호월 금관 시인방의 작품 전부 - 오래된 것들부터 – 4/29/14 부터는 새 것들로 안 올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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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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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월

목 차 자연 / 서정시 4 - 어 디 에 숨 겼 나? 5 - 나 무 의 눈 6 - 고 목 7 - 수 련 8 - 부 들 같 이 9 - 무 슨 사 연 일 까? 10 - 퇴 근 11 - 그 게 아 닌 데 12 - 빈 우 체 통 13 - 찾 았 어 요 14 - 하 늘 아 15

Red Dot Award: Communication Design 에 참 하기 결정해 주셔서 기쁩니다. "성공을 위한 안내서"는 등 절 에 대해 안내 니다. 지체 말고 언 든지 연 해 주 오. Red Dot 은 등 절 또는 등 후 절 를 기꺼 와드 겠습니다. 01 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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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학회지 47(3): 39~48, J. KILA Vol. 47, No. 3, pp. 39~48, June, 2019 pissn e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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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국어 공 통 3 7 만화를 보고 설정한 글쓰기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 그러나 광고가 욕망 자극한고 해서 소비자가 쉽게 지갑 점 열지는 않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광고의 허구성 잘 알고 현명하게 대처한 판 광고는 소비자의 욕망 충족시키는 수단 되기도 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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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생태유아교육연구 제 7 권 제 1 호, 유치원 미술활동 운영에 대한 현상학적 접근 A Phenomenological Approach on the Operation of Art Activities in the Kindergarten 유 수 경(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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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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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집

할렐루야10월호.ps, page Normalize ( 할 437호 )

년 6 월 3 일공보 호이자료는 2015년 6월 3일 ( 조 ) 간부터취급하여주십시오. 단, 통신 / 방송 / 인터넷매체는 2015년 6월 2일 12:00 이후부터취급가능 제목 : 2013 년산업연관표 ( 연장표 ) 작성결과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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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9월도서관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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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어린이 비만예방 동화 연극놀이 글 김은재 그림 이 석

저자의말 몽당연필같은시 210 편의짧은시들을모아보았다. 긴말없이생각을은근히유도하는글시상의알맹이들시적서술을첨가하면볼이통통하게될수도있겠다. 이름 : 호월 ( 본명 ; Dale U. Chang) 거주지 : Windermere, Florida 34786, U.S.A. E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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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가을교향곡 호 월 1

목 차 자연 / 서정시 4 - 다 들 어 디 로 갔 을 까? 5 - 가 을 교 향 곡 6 - 지 난 밤 꿈 에 못 뵈 었 어 요 7 - 유 령 그 대 8 - 길 이 감 겨있 다 9 - 노 을 은 하 루 의 단 풍 10 - 눈 물 11 - 백 모 란 아 12 - 가 을 이 오 면 13 단시 15 - 찬 밥 16 - 낙 엽 17 일상 / 생활시 18 - 도 로 보 수 공 사 19 - 나 는 아 직 끝 나 지 않 았 다 20 - 살 만 해 졌 다 21 - 어 쩌 다 가 22 - 탓 하 느 니 23 - 스 왐 프 피 플 24 - 순 수 자 연 인 25 - 광 음 26 - 인 간 동 물 원 27 종교 / 심령 28 - 장애는없다 29 - 큰집에계시더라 30 - 살인과전쟁 31 2

시에대한시 32 - 난 향 33 - 시 텃 밭 34 - 그 녀 석 얼 굴 35 - 오 마 넌 36 논술 37 - 포 장 만 큼 38 - 땜 39 - 문 명 과 운 명 40 - 땅 스 승 41 - 칸 나 와 부 겐 빌 레 아 42 - 묘 지 43 해학 / 풍자 / 역설 44 - 나 비 효 과 체 감 45 - 나 비 효 과 살 인 46 - 무 당 벌 레 효 과 47 - 반 바 지 패 션 48 - 반 바 지 인 생 49 - 반 바 지 유 래 50 - 샛 강 51 - 장 마 52 - 잊 혀 가 는 세 대 53 - 섬 전 환 54 - 제 멋 대 로 55 - 이 제, 경 관 은 어 디 서 구 해 온 다? 56 - 나 는 딱 딱 한 것 이 좋 다 57 추상 / 상상 58 - 그 림 자 를 잃 었 다 59 - 초 원 을 잃 은 60 - 이 비 밀 무 덤 까 지 가 지 고 가 야 하 나? 61 - 저 세 상 으 로 못 가 는 신 세 62 - 유 년 의 노 동 63 - 보 이 는 것 과 보 이 지 않 는 것 64 여행 65 - 뭐, 노털오미자술이라고? 66 - 허스키 67 3

자연 / 서정시 4

< 다들어디로갔을까?> 찬 란 한 생 명 의 봄 은 어 디 로 갔 는 가? 찌 는 풍 성 함 의 여 름 은 또 어 디 로 갔 는 가? 나 는 한 해 의 내 리 막 길 에 서 서 서 럽 게 가 을 을 맞 는 다 아 직 시 작 도 제 대 로 못 했 는 데 한 해 가 슬 그 머 니 빠 져 나 가 고 있 다 잠 시 뒤 돌 아 보 는 사 이 동 면 의 겨울 이 덮 치 겠 지? 불안하고쓸쓸한마음곧얼어붙으려나보다나만여기에남겨두고다들어디로갔을까? 아! 나도어디로든떠나야할듯 낙 엽 타 는 냄 새 따 라 가 을 이 벌 써 문 턱 에 들 어 섰 다. 5

< 가을교향곡 > 산 들 바 람 에 미 끄 러 지 는 늦 가 을 맑 은 오 후 는 비 엔 나 소 년 합 창 단 푸 른 하 늘 와 이 드 스 크 린 구 름 무 대 세 트 사 이 로 청 아 하 고 부 드 러 운 화 음 넓 고 푸 르 게 울 려 퍼 지 고 있 다 낙 엽 쌓 인 구 릉 은 단 풍 진 나 무 들 의 오 케 스 트 라 석 산 정 상 에 선 나 긴 머 리 채 흩 날 리 며 제 물 정 취 에 만 취 신 들 린 듯 온 몸 들 어 가 을 합 창 교 향 곡 을 지 휘 하 고 있 다. 6

< 지난밤꿈에못뵈었어요 > 오 늘 도 우 체 통 은 비 었 어 요 그 립 습 니 다 너 무 도 그 립 습 니 다 사 무 치 는 그 리 움 에 저 는 매 일 쇠 잔 해 가 요 뒷동산에올라북녘구름눈여겨보고바람에귀기울입니다 멀 리 떠 난 님 혹 저 를 잊 지 않 고 구 름 이 나 바 람 편 에 언 제 쯤 돌 아 오 시 겠 다 는 소 식 전 해 줄 까 해 서 요 아! 사 랑 은 정 말 피 치 못 할 괴 로 움 견 디 기 어 려 운 아 픔 이 지 만 아 련 하 게 행 복 한 고 통 이 기 도 하 네 요. 7

< 유령그대 > 눈 감 아 야 보 이 고 귀 막 아 야 들 리 며 피 부 에 닿 지 못 해 야 비 로 소 느 껴 지 는 그 대 나 는 유 령 그 대 의 완 전 노 예 매 일 심 하 게 앓 으 며 괴 로 움 으 로 쇠 약 해 가 지 만 그 대 생 각 으 로 행 복 하 다 원 망 은 커 녕 오 히 려 그 대 혼 이 혹 홀 연 히 떠 날 까 두 려 워 한 다 그 대 에 붙 들 려 시 름 시 름 앓 는 이 아 련 하 고 나 른 한 행 복 나 의 오 로 지 주 인 이 여! 이 대 로 그 리 워 하 다 죽 어 도 좋 겠 다. 8

< 길이감겨있다 > 바 퀴 에 길 이 말 려 있 다 5 만 마 일 의 길 이 감 겨있 다 바 퀴 고 무 에 지 나 간 시 간 과 굴 러 간 도 로 가 켜 켜 이 감 겨있 다 그 바 퀴 를 갈 라 고 해 서 세 월 바 퀴 를 떼 어 내 어 폐 타 이 어 더 미 에 폐 기 했 다 폐 타 이 어 장 에 는 먼 동 네 길 들 이 시 간 과 함 께 자 연 풍 화 되 고 있 다 과 거는 이 렇 게 점 차 부 식 되 고 삭 아 잊 혀 간 다. 9

< 노을은하루의단풍 > 아 침 의 상 쾌 함 은 만 물 이 기 상 하 는 봄 한 낮 의 열 기 는 풍 성 히 커 가 는 여 름 저녁의차분함은노을지는단풍의가을 모 두 가 잠 드 는 밤 은 재 충 전 을 위 한 쉼 의 겨울 하 루 는 사 계 절 이 있 는 한 해 의 세 포 이 고 인 생 은 사 계 절 이 있 는 한 번 의 세 상 나 들 이 다. 10

< 눈물 > 추 적 추 적 비 오 면 창 문 은 슬 픈 가 보 다 주 르 륵 눈 물 흘 린 다 나 도 덩 달 아 슬 퍼 져 어 느 새 내 창 에 도 빗 물 한 줄 기 주 르 륵 흘 러 내 린 다 비 오 는 창 가 에 서 면 어 쩐 연 고 로 가 슴 저 리 고 이 리 도 허 전 할 까? 비 야, 이 왕 오 려 거든 공 연 히 마 음 만 흔 들 지 말 고 신 나 게 소 나 기 로 쏟 아 져 다 오. 11

< 백모란아 > 아무리세상이성개방시대라해도붉은두덩, 금발거웃다드러내도되는거니? 이 제 는 그 옥 양 목 치 마 좀 조 신 하 게 사 리 려 무 나 그 잡 년 짓 제 발 그 만 집 어 치 워 라. 12

< 가을이오면 > 이 가 을 에 는 마 음 을 털 어 보 자 맑 고 푸 른 하 늘 같 이 투 명 하 게 털 어 버 리 자 묵 은 때 를 말 끔 히 씻 어 버 리 자 쓸 쓸 하 고 허 전 하 더 라 도 마 음 을 비 워 버 리 자 혼 자 외 로 워 눈 물 을 삼 키 는 한 이 있 더 라 도 잘 못 된 인 연 의 줄 도 놓 아 버 리 고 소 중 히 쓰 고 있 던 탈 도 의 지 하 던 재 물 도 벗 어 던 지 자 그 렇 게 이 세 상 에 서 의 지 없 이 홀 로 서 보 는 거다 어 차 피 떠 날 때 는 홀 로 일 테 니 13

14

단 시 15

< 찬밥 > 찬 밥 이 라 고 구 박 하 지 마 라 뭐 니 뭐 니 해 도 한 여 름 에 는 얼 음 물 에 만 찬 밥 에 슴 슴 한 오 이 장 아 찌 가 제 격 이 다. 16

< 낙엽 > 운 명 을 예 감 목 욕 재 계 후 찬 란 한 옷 으 로 단 장 하 늘 을 향 해 재 배 후 조 용 히 눈 감 고 미 련 없 이 몸 을 던 져 생 의 마 지 막 을 파 리 한 승 무 로 마 감 하 는 아 름 다 운 작 은 생 명 의 이 별 17

일상 / 생활시 18

< 도로보수공사 > 울 퉁 불 퉁 파 이 고 허 옇 게 바 랬 던 아 스 팔 트 길 이 까 맣 고 반 짝 반 짝 매 끈 하 게 성 형 됐 다 이 제 는 새 얼 굴 로 얼 마 동 안 잘 살 아 갈 것 이 다 도 시 곳 곳 에 도 로 보 수 공 사 는 끝 나 지 않 는 작 업 줄 처 진 드 럼 통 은 도 시 의 고 정 풍 경 차 는 항 상 밀 리 고 우 회 로 는 항 상 붐 비 고 내 얼 굴 은 도 로 공 사 를 할 수 없 을 까? 오 랜 세 월 바 퀴 얼 굴 을 스 치 고 지 나 간 그 많 은 사 건 과 풍 경 들 그 바 퀴 자 국 에 피 부 가 거칠 다 예 쁜 부 인 들 처 럼 평 생 매 일 조 금 씩 보 수 공 사 하 였 더 라 면 이 렇 게 망 가 지 지 는 않 았 으 련 만 이 제 라 도 불 편 을 무 릅 쓰 고 대 대 적 도 로 보 수 공 사 를 해 야 하 나? 아 니 다. 언 제 폐 쇄 될 사 잇 길 인 지 도 모 르 니 흉 하 게 심 히 파 인 데 만 임 시 모 래 나 자 갈 로 메 우 고 버 텨 보 자. * 시작노트 : 요즘은나이든여성들뿐아니라남자들도주름살제거수술에신경을쓰는듯합니다. 주름살은생의훈장이아닐까요? 19

< 나는아직끝나지않았다 > 주위의눈치에갇혀있다홀로도, 가정에서도이웃에서도, 사회에서도보이지않는표준을따라야하고케케묵은체면에꽁꽁묶여있다그것이나쁘다는이야기는아니지만가끔미친듯이악도써보고거침없이발광도하는젊은이가되어보고싶다 나 는 아 직 끝 나 지 않 았 다 내 일 도 태 양 은 뜰 것 이 고 대 지 가 숨 도 쉴 것 이 다 디 스 코 텍 에 라 도 가 서 거나 하 게 술, 째 지 는 음 악 에 격 렬 한 춤 다 음 날 온 종 일 몸 살 을 앓 는 한 이 있 더 라 도 아 직 남 은 정 열 을 불 사 르 고 싶 다 젊 은 이 들 이 여, 나 이 먹 었 다 는 것 이 죄 가 아 닐 진 대 역 겹 다 고 눈 살 찌 푸 리 지 말 고 옆 에 조 그 만 구 석 이 라 도 내 주 는 아 량 을 베 풀 기 바 란 다 아 직 뒷 방 차 지 할 처 지 가 아 니 다 척 하 지 않 을 것 이 고 밥 과 술 도 사 고 말 도 잘 들 을 테 니 지 나 치 게 눈 치 보 지 않 도 록 마 음 문 열 고, 나 를 받 아 두 어 주 면 안 될 까? 젊 은 당 신 들 나 중 에 늙 어 보 면 알 것 이 니. 20

< 살만해졌다 > 의리와신의가없고이기적으로남에게해나끼치는변덕스러운인간들까지눈치보느라주눅이들고힘들었던나날 이 젠, 진 실 하 지 않 은 사 람 은 비 위 맞 춰 주 기 를 포 기 하 고 함 께 하 여 즐 거운 사 람 들 눈 치 보 지 않 아 도 편 한 사 람 들 마 음 껏 몰 아 사 랑 하 며 아 침 에 일 어 나 고 작 신 경 쓰 는 일 이 란 자 연 의 눈 치 나 살 피 는 것 으 로 마 음 을 정 리 하 고 나 니 복 잡 하 던 세 상 이 훨 씬 살 만 해 졌 다. * 시작노트 : 원수를사랑하라지만, 좋은사람들사랑하기에도바쁘고세월이급해져서, 껄끄러운사람들미워하지않지만, 사랑하는것도포기하니부담이없고편해서좋네요. 하하. 21

< 어쩌다가 > 흙 과 돌 과 풀 과 시 내 와 바 람 과 나 무 와 섞 여 살 아 야 할 이 촌 놈 어 쩌 다 가 쇳 조 각 과 아 스 팔 트 와 수 도 와 에 어 컨 과 콘 크 리 트 에 묻 혀 살 게 되 었 을 까? 22

< 탓하느니 > 얼 마 전 에 산 캐 논 디 지 털 카 메 라 이 미 지 를 PC 에 다 운 로 드 하 려 는 데 되 었 다 가 안 되 었 다 가 변 덕 캐 논 서 비 스 센 터 에 문 의 해 보 니 USB 포 트 접 촉 에 문 제 가 있 는 듯 하 니 서 비 스 에 보 내 보 란 다 정 수 기 시 스 템 도 가 끔 자 동 작 동 이 되 지 않 아 수 동 으 로 작 동 버 튼 을 눌 러 주 어 야 한 다 모 든 기 기 의 성 능 이 완 전 하 지 못 해 도 주 요 기 능 만 살 아 있 으 면 큰 문 제 는 없 다 내 가 완 전 하 지 못 하 듯 이 기 기 도, 배 우 자 도, 주 위 사 람 들 도 완 전 할 수 가 없 겠 지 타 인 이 완 전 하 기 를 기 대 하 지 않 으 니 숨 통 이 트 이 고 살 만 해 지 는 것 같 다 불 완 전 한 대 로 보 완 해 가 며 서 로 엉 겨붙 어 살 아 가 면 세 상 그 런 대 로 살 만 하 지! 23

< 스왐프피플 > 루 이 지 애 나 늪 지 (swamp) 에 서 악 어 잡 이 로 생 계 를 잇 는 케 이 전 (Cajun) 늪 지 인 들 같 이 작 은 알 루 미 늄 보 트 를 타 고 늪 지 를 누 비 며 문 자 악 어 를 사 냥 한 다 사 냥 해 온 놈 가 죽 을 벗 기 고 도 륙 을 시 작 한 다 피 가 흐 르 는 심 장 을 꺼 내 시 신 에 게 번 제 로 헌 납 도 한 다 악어시고기와스왐프귀신을함께넣고야생양념으로범벅한후한숨끓여내섬뜩하고짜릿하게쏘는악어귀신탕야생귀신맛이나는시가되도록시신에게제사까지드렸는데그렇게썼다는스왐프야생악어시도늙고질긴닭고기같다니실망 시잡아팔아먹고살기는스왐프피플생활보다훨씬더어렵겠다. 24

< 순수자연인 > 음 식 재 료 에 소 스 를 듬 뿍 친 다 씹 히 는 것 은 재 료 지 만 맛 은 소 스 중 국 요 리 는 녹 말 풀 에 짜 장, 굴 소 스 한 국 요 리 는 간 장, 고 추 장, 된 장 에 양 념 이 태 리 요 리 는 토 마 토 소 스 에 치 즈 미 국 샌 드 위 치 는 무 슨 재 료 로 만 들 었 건 켓 쳡 과 호 스 래 디 쉬 와 머 스 타 드 맛 이 다 샐 러 드 에 드 레 싱 없 이 소 금 도 치 지 않 고 채 소 맛 을 그 대 로 느 껴 본 적 이 있 는 가? 아 니 라 면 지 금 이 라 도 시 도 해 보 시 라 새 로 운 인 간 관 계 로 다 가 올 것 이 다 참 신 한 시 의 세 계 가 다 가 올 수 도 있 다 우 리 는 사 회 생 활 에 서 도 지 나 치 게 잡 탕 과 양 념 에 길 들 어 있 다 신 선 한 고 유 맛 을 간 직 한 자 연 인 들 과 친 구 하 고 싶 다 그 러 려 면 나 부 터 소 스 를 씻 어 내 고 청 순 한 내 맛 을 내 도 록 해 야 겠 다 요즘들어부쩍나체촌이이해가간다. 25

< 광음 > 지 난 세 월 허 무 하 다 고 아 쉬 워 하 거나 겁 낼 필 요 조 금 도 없 다 간 놈 은 간 놈 이 니 이 젠 생 각 을 끊 어 버 려 라 네가경계하고두려워해야할것은네게로온세월이천대받았다고생각해다시찾아오지않는것이니지금네게들린세월녀석과보람있고재미있는시간을가지도록 26

< 인간동물원 > 쇼 핑 몰 입 구 내 부 화 단 대 리 석 위 에 걸 터 앉 아 인 종 구 경 을 한 다 관 람 료 내 지 않 고 걸 어 돌 아 다 니 지 도 않 아 도 내 앞 으 로 사 열 해 지 나 가 며 앞 모 습, 걸 음 걸 이, 옆 모 습, 뒷 모 습 패 션 쇼 하 듯 다 보 여 준 다 재 롱 떠 는 원 숭 이 새 끼 도 있 고 팔 팔 하 게 자 란 표 범 새 끼 들 도 있 고 드 럼 통 하 마 송 아 지 거느 린 암 소 비 쩍 마 른 기 린 어 슬 렁 흑 곰 황 금 암 사 자 축 처 진 늙 은 말 꿱 꿱 거리 는 침 팬 지 표 독 스 럽 게 생 긴 살 쾡 이 오 늘 공 짜 로 시 원 하 게 냉 방 된 우 리 안 에 서 인 간 동 물 들 잘 구 경 잘 했 다. 27

종교 / 심령 28

< 장애는없다 > 척 추 가 없 다 고 불 구 일 까? 바 다 의 문 어, 해 삼, 해 파 리 평 지 에 는 호 박, 오 이, 수 세 미 산 에 는 칡, 달 래, 그 많 은 넝 쿨 을 보 라 척 추 있 어 솟 은 나 무 도 옆 나 무 를 타 고 오 르 는 넝 쿨 도 바 다 밑 을 기 는 연 체 동 물 도 유 유 히 유 영 하 는 플 랑 크 톤 도 나 름 대 로 다 잘 산 다 눈 을 들 어 주 위 를 둘 러 보 라 의 지 만 확 고 하 면 척 추 없 이 도 잘 살 수 있 고 혹 은 척 추 를 대 신 해 줄 그 무 엇 이 있 게 마 련 게 는 단 단 한 껍 질 이 척 추 를 대 신 하 지 않 더 냐? 중 추 인 뼈 대 가 없 어 도 문 제 없 는 데 하 물 며 하 잖 은 불 편 함 이 무 슨 장 애 이 고 문 제 가 되 랴 너 를 이 세 상 에 보 내 신 좋 은 하 나 님 께 서 너 로 모 든 어 려 움 을 충 분 히 극 복 하 도 록 항 상 도 우 시 리 라. 29

< 큰집에계시더라 > 주 일 날 오 전 경 건 히 정 장 으 로 차 려 입 고 하 나 님 만 나 뵈 러 교 회 에 갔 다 하 나 님 을 느 끼 려 고 열 심 히 찬 송 하 고 설 교 도 열 심 히 듣 고 기 도 도 열 심 히 했 다 아 무 리 외 치 고 둘 러 보 아 도 아 무 리 눈 감 고 마 음 문 을 열 어 도 하 나 님 은 어 디 에 도 보 이 지 않 았 다 나 의 기 도 도 찬 송 소 리 도 교 회 의 두 꺼 운 벽 돌 벽 에 갇 혀 밖 으 로 나 가 지 를 못 했 나 보 다 그 러 니 하 나 님 이 들 으 실 수 가 없 었 겠 지 교 회 의 주 인 인 하 나 님 은 어 느 구 석 에 도 없 었 지 만 목 사 CEO 와 장 로 Director 와 집 사 Manager 들 만 우 글 거리 며 하 늘 복 을 팔 고 사 는 시 장 바 닥 이 시 끄 러 웠 을 뿐 이 다 답답하고우울한마음에정장을벗어던지고간편한등산복에점심이든배낭하나지고산행이나하려고시간반운전후인근에서는제일높다는산에오르기시작했다두어시간걸어오른산정상에서주위를내려다보노라니그경건함에무릎을꿇고싶었다어디서낮고성스러운소리가은은히들렸다둘러보니하나님이온자연에넓게펼쳐계셨다 하나님은인간이만든콘크리트벽돌집이아니고자신이세운대자연의집에머물고계셨다하기야인간인나도답답하다고느낀교회에창조주하나님이무엇이아쉬워갇혀계실턱이없다넓고광활한자연대지에가보면임재하시는하나님을언제나직접만나볼수있더라. 30

< 살인과전쟁 > 목숨을스스로끊는다는것요즘들어늘기는했지만자살이란어려운일이다 그 래 서 신 은 다 른 사 람 들 로 하 여 금 그 어 려 운 일 을 감 당 하 도 록 배 려 했 나 보 다 그 렇 지 않 고 서 야 창 조 신 의 능 력 으 로 전 쟁 과 살 인 을 없 애 버 리 는 것 은 말 한 마 디 보 다 간 단 한 일 일 텐 데 신 이 그 렇 게 하 지 않 은 이 유 는 우 리 가 도 저 히 이 해 하 지 못 할 오 묘 하 고 신 비 한 큰 뜻 이 있 음 이 분 명 하 다 그 래 서, 오 랜 인 류 역 사 에 살 인 과 전 쟁 이 계 속 되 어 왔 고 앞 으 로 도 신 의 뜻 에 따 라 계 속 될 것 같 다 젠 장. 31

시에대한시 32

< 난향 > 난 향 시 를 읽 을 때 마 다 그 저 그 런 가 보 다 했 다 난 향 이 어 떤 가 맡 아 보 고 싶 었 다 오 늘 우 연 히 썬 룸 에 들 어 갔 다 가 남 성 용 고 급 비 누 냄 새 를 맡 았 다 메 케 한 체 취 같 은 향 기 이 것 이 었 구 나! 그 제 야 그 난 시 들 이 난 향 같 이 내 게 로 활 짝 다 가 왔 다. * 시작노트 : 시도비슷한경험이있는독자에게더공감으로다가가나봅니다. 33

< 시텃밭 > 시쓰기는알고보니 OR 다얼마전까지도 AND 인줄로잘못알았다시는내용과 (AND) 형식이아니고단단한내용이든혹은 (OR) 찬란한형식이면된다또한 성공 은생산이아니고마케팅이다 내 용 보 다 는 형 식 이 중 요 한 듯 싶 고 내 용 이 좀 부 실 하 면 형 식 이 더 찬 란 해 져 야 겠 다 문 법 무 시, 띄 어 쓰 기 오 류, 외 래 어, 연 결 되 지 않 는 단 어 들 이 해 를 거부 하 는 표 현 들, 특 수 배 열 등 으 로 튀 어 야 한 다 범 인 들 의 통 속 적 인 말 과 는 차 원 이 다 르 다 는 것 을 보 여 야 한 다 시 도 세 상 에 나 오 려 면 기 획 이 필 요 하 다 마 케 팅 을 위 한 인 간 관 계 문 인 활 동 이 생 산 보 다 훨 씬 중 요 하 다 결 국, 좋 은 물 건 이 든 아 니 든 팔 아 야 생 존 하 는 세 상 이 니 시 도 예 외 는 아 닌 가 보 다 생 산 보 다 는 효 과 적 인 마 케 팅 에 열 심 인 성 공 자 들 을 흔 히 본 다 제 작 에 만 골 몰 하 여 팔 리 지 않 아 사 라 져 가 는 장 인 도 본 다 안 타 깝 지 만 세 상 이 란 그 런 현 장 인 가 보 다 고 지 식 한 숨 은 장 인 이 살 아 남 을 수 있 는 곳 이 아 닌 가 보 다 한 편, 텃 밭 에 서 생 산 한 것 들 로 혼 자 만 족 하 며 자 급 자 족 한 다 면 이 야 기 는 다 르 다 이 웃 도, 식 구 들 도, 배 우 자 마 저 따 온 것 을 거들 떠 보 지 않 더 라 도 말 이 다. 34

< 그녀석얼굴 > 시 상 이 라 는 친 구 문 득 떠 오 르 기 에 급 히 필 기 도 구 를 찾 으 러 책 상 으 로 가 니 몹 쓸 녀 석 매 정 하 게 흔 적 없 이 사 라 져 버 렸 다 얼 굴 을 기 억 해 내 려 고 안 간 힘 해 도 도 무 지 어 떻 게 생 겼 든 지 감 감 하 다 다 음 에 는 디 카 라 도 목 에 걸 고 다 니 다 가 즉 석 사 진 을 남 겨야 하 나? 아 니 다. 녀 석 다 시 나 타 나 기 만 해 봐 라 그 때 는 사 정 보 지 말 고 도 망 치 지 못 하 게 갈 고 리 로 라 도 찍 어 혼 절 시 켜 절 대 놓 치 지 않 을 거다. 35

< 오마넌 > 시한펴니팔렷따서울시에서사주엇따 갑 씨 을 마 냐 고? 두 홉 드 리 쏘 주 다 섯 뼝 이 열 쭐 하 루 에 한 병 이 믄 거이 두 달 분 연 료 비 추 캐 둘 쑤 있 께 됫 따 그 거스 로 머 리 엔 진 돌 려 어 설 픈 시 락 도 맹 그 러 내 고 재 수 조 으 면 또 파 라 서 기 름 사 고 이 장 사 게 속 잘 되 어 쓰 믄 조 컷 따. 36

논술 / 도덕 37

< 포장만큼만 > 사 탕 하 나 먹 으 려 다 가 손 톱 과 자 존 심 만 상 했 다 낱 알 사 탕 서 부 터 가 정 용 품, 공 작 도 구 비 싼 전 자 제 품 까 지 제 품 을 싸 고 있 는 포 장 이 어 찌 도 질 긴 지 열 수 가 없 다 어 떤 제 품 은 견 고 한 투 명 플 라 스 틱 틀 에 앞 뒤 로 단 단 하 게 포 장 돼 있 어 칼 이 나 가 위 없 이 는 뜯 을 수 없 고 도 구 가 있 더 라 도 힘 들 여 조 심 조 심 잘 라 내 야 한 다 안 에 든 제 품 도 포 장 만 큼 견 고 하 고 고 장 나 지 않 았 으 면 좋 겠 다 혹 제 조 자 가 포 장 을 제 품 으 로 착 각 한 것 은 아 니 겠 지? 우 리 도 삶 에 서 혹 시 내 용 물 과 포 장 을 혼 동 하 고 있 는 것 은 아 닌 지? 38

< 땜 > 작 은 은 포 크 여 섯 개 칠 보 입 힌 대 롱 손 잡 이 에 서 모 두 납 땜 이 떨 어 져 두 동 강 났 다 유 명 보 석 상 에 서 만 든 잘 알 려 진 디 자 이 너 작 품 이 라 나? 아 내 가 참 아 까 워 한 다 어 디 에 가 야 고 쳐 받 을 수 있 을 까? 하 드 웨 어 상 점 에 가 져 갔 더 니 자 기 들 은 취 급 안 한 단 다 보 석 가 공 하 는 곳 은 찾 을 수 가 없 었 다 아내에게이참에점수좀따려고어떻게든붙여볼계획을세웠다작은프로페인토치와플럭스를사고바이스그립, 안전안경도준비땜질용합금은쉽게녹도록가늘게두드려뽑았다처음부터마지막접합절차까지머릿속으로확인했다 포 크 부 분 과 손 잡 이 부 분 을 사 포 로 갈 고 은 대 롱 자 루 는 칠 보 를 보 호 하 기 위 해 물 수 건 으 로 싸 고 두 부 분 을 기 계 적 으 로 임 시 로 맞 춰 끼 웠 다 바 이 스 그 립 에 걸 고 플 럭 스 ( 용 재 ) 를 접 합 부 에 바 르 고 가 느 다 란 불 꽃 으 로 접 합 부 를 돌 아 가 며 가 열 후 플 럭 스 가 끓 으 면 가 느 다 란 소 더 링 합 금 을 접 합 부 에 댄 다 아! 합 금 이 녹 아 접 합 부 에 스 며 든 다. 잘 되 어 간 다 는 징 조 토 치 를 조 심 스 레 끄 고 물 수 건 에 싸 인 칠 보 포 크 를 찬 물 대 야 에 담 근 다 작 업 내 내 손 이 떨 렸 지 만, 드 디 어 여 섯 쌍 결 혼 에 성 공 이 다! 두남녀의결합도이렇게철저한사전준비와서로를맞추려는노력이필요할것같다서로조금씩갈고, 사이에낀불순물을제거하고뜨겁게달군후산화막을플럭스로차단사랑과이해의합금이녹아둘사이를완전히메우도록하여야한다그런후에그합금이응고되면둘은견고하게붙어온전한하나가된다 첫 눈 에 사 랑 이 라 는 낭 만 적 강 력 접 착 제 로 천 생 연 분 같 이 둘 이 끌 려 전 격 적 으 로 합 치 지 만 생 물 학 적 호 르 몬 작 용 은 오 래 가 지 못 한 다 처 음 에 는 죽 고 살 지 못 하 다 가 결 국 오 래 가 지 못 한 관 계 를 우 리 는 많 이 보 아 왔 다 서 로 맞 추 려 는 노 력 과 희 생 위 에 정 열 의 뜨 거움 으 로 사 랑 과 이 해 의 합 금 을 녹 여 틈 새 를 완 전 히 없 애 야 오 래 가 는 온 전 한 결 합 이 이 루 어 진 다 그 런 후 에 도 평 소 서 로 점 수 따 려 는 희 생 적 노 력 이 필 요 한 것 같 다 하기야, 둘이하나가된다는일이어찌생각처럼간단하고쉬운일이겠는가! 39

< 문명과운명 > 컴 퓨 터 가 나 와 펜 맨 쉽 이 엉 망 이 됐 다 계 산 기 가 나 와 암 산 을 하 지 못 하 게 됐 다 자 동 차 가 나 와 걷 기 운 동 을 하 지 않 는 다 패 스 트 음 식 이 범 람 해 비 만 에 시 달 린 다 편 하 다 는 아 파 트 성 냥 갑 비 둘 기 장 에 서 이 웃 간 의 정 서 를 잃 어 간 다 핵 을 개 발 하 여 인 류 생 존 에 위 협 이 되 고 총 기 를 개 발 하 여 살 인 과 전 쟁 이 엄 청 나 고 화 학 물 질 로 지 구 는 환 경 오 염 에 몸 살 을 앓 게 되 었 다 문 명 은 인 간 을 바 보 와 약 골 로 만 들 어 우 리 는 편 하 게 살 다 가 허 무 하 고 허 약 하 게 죽 어 갈 운 명 이 다 40

< 땅스승 > 지 상 에 서 물 도 빛 도 바 람 도 구 름 도 소 속 감 없 이 온 갖 곳 떠 돌 아 다 니 지 만 땅 은 한 군 데 푹 박 혀 움 직 이 지 를 않 는 다 자 기 살 인 흙 을 퍼 가 도 자 리 는 항 상 묵 묵 히 지 킨 다 새 끼 쳐 늘 지 도 않 고 죽 어 줄 지 도 않 으 며 크 기 도 항 상 변 함 이 없 다 위에얹혀있는것들밑에서받혀주어잘살고자라게하지만배경으로만남아있고직접잘난척나서지않는다덮여있던바닷물이빠지면모습을드러내기도하고뜨거운밑뿌리가밀어올리면불을뿜으며나타나기도한다 수억년전청년기시절한집판게아에서갈라져나와지구표면의약 29% 인육대주로또 71% 인바다밑까지합쳐 17 판 ( 板 ) 으로나뉘었지만지금은안정되어한곳에눌어붙어있다가끔판들이자리를고쳐앉느라고조금움직이기만해도사람들은난리바다까지덩달아들썩거리면찰랑거리는물결로큰법석이난다 항 상 변 덕 스 러 운 이 세 상 에 서 지 근 덕 하 니 한 곳 에 적 을 두 고 믿 음 직 스 럽 게 버 티 고 있 는 존 재 가 또 있 을 까? 사 람 들 은 땅 위 에 서 살 면 서 도 본 질 이 변 하 지 않 는 믿 음 직 스 러 운 땅 을 모 른 다 땅 의 피 부 는 세 월 에 적 응 간 혹 조 금 씩 변 할 지 라 도. 시작노트 : 2 억년전판게아라는거대대륙에서육대주가갈라져나왔고지금도지표면이조금씩움직이고있지요. 물밑땅이육지땅이되고육지땅이해저땅이되기도하며높낮이로변천하지만땅자체는그대로존재하지요. 그움직임이상대적으로적을뿐입니다. 17 개의판이밀고밀리며지진을일으키고해일도발생하게되고. 오랜시간을두고보면우주에변하지않는것은없으리라생각됩니다. 41

< 칸나와부겐빌레아 > 칸 나 와 부 겐 빌 레 아 붉 은 색 깔 이 비 슷 해 한 데 심 었 다 칸 나 는 화 려 하 게 피 었 다 가 질 때 는 쭈 그 러 들 고 말 라 붙 어 잎 과 함 께 지 저 분 하 게 진 다 부 겐 빌 레 아 는 떼 로 피 었 다 가 밝 은 꽃 잎 으 로 떨 어 져 꽃 나 무 전 체 는 항 상 청 순 하 다 갈 때 는 깨 끗 이 가 야 국 가 와 조 직 이 산 뜻 해 좋 다 무 궁 화 와 벚 꽃 지 는 모 습 차 이 에 마 음 한 구 석 이 씁 쓸 해 진 다. 42

< 묘지 > 땅 속 에 묻 힌 죽 은 자 들 밤 에 는 특 히 등 골 이 낚 시 에 걸 린 듯 누 가 목 을 잡 아 끄 는 듯 오 싹 하 다 나 는 살 았 고 저 들 은 죽 었 다 해 를 끼 칠 힘 이 없 는 죽 은 자 들 인 데 팔 팔 하 게 산 자 들 보 다 웬 일 인 지 훨 씬 더 무 섭 다 死者走生人 * 송 장 이 무 서 운 것 인 지 송 장 귀 신 이 무 서 운 건 지 는 잘 모 르 겠 다. *: 삼국지의 사공명주생중달 의패러디 43

해학 / 풍자 / 역설 44

. < 나 비 효 과 -체 감 > 포 충 망 들 고 산 으 로 들 로 곤 충 채 집, 여 름 방 학 숙 제 다 산 호 랑 나 비 가 보 여 흥 분 해 서 쫓 아 가 다 가 돌 에 걸 려 넘 어 져 무 르 팍 이 까 졌 다 피 가 나 도 포 기 하 지 않 고 끝 까 지 쫓 아 가 결 국 그 놈 을 잡 았 다 삼 각 봉 지 에 넣 어 집 에 가 지 고 왔 다 잡 은 놈 을 포 르 말 린 주 사 로 안 락 사 시 킨 후 오 동 나 무 와 코 르 크 로 된 표 본 틀 에 꽂 는 다 포 르 말 린 은 곤 충 을 썩 지 않 게 한 다 날 개 를 조 심 스 레 펴 서 오 동 나 무 판 에 고 정 미 이 라 로 말 리 는 거다 열 심 히 하 다 가 눈 이 가 려 워 무 심 코 비 볐 다 물리학, 기상학, 천문학, 의학, 생물학에서떠드는카오스이론이라는것이무엇인지는모르겠지만나비효과는내게눈과무르팍으로왔다눈도무르팍도붓고붉어지고쓰라리고. 나비는죽으며효과적인복수를내게했다. * 신상발언 : 저는이래봬도이론뿐인학자들의탁상공론을넘어 " 나비효과 " 를몸소피부로쓰라리게경험해보아서그것하나는무엇인지확실히아는사람입니다. 하하 45

< 나비효과 - 살인 > 몇 달 을 끌 던 배 심 원 의 판 결 이 드 디 어 났 다 유 죄! 나 비 대 가 리 로 는 도 저 히 계 획 된 살 인 은 가 능 하 지 않 았 을 것 이 니 판 사 는 이 급 살 인 죄 를 적 용 했 다 그 나 마 다 행 이 다 특 히 브 라 질 나 비 에 게 는 검 찰 에 의 해 살 충 제 형 이 구 형 되 었 지 만 변 호 인 측 의 강 력 한 반 발 로 절 충 안 인 無수 정 호 르 몬 살 포 로 낙 착 브 라 질 나 비 는 수 정 란 을 낳 지 못 하 게 되 었 다 지난토네이도에미국은 240 명의아까운생명을잃고수천억원의재산피해가있었다수사관들이범죄수사에밤낮으로신경을곤두세운결과결국브라질나비들이범충이라는결론에드워드로렌츠박사의증언이결정적이었다 살인은가장흉악한범죄로법의한도내에서가장무거운중형이내려져야한다는것을이번판결이보여주었다원인이인간이던, 동물이던, 곤충이던간에. 변호인측은항소를포기했다. ( 그리고일부미국내유족들이브라질나비들에대해피해보상민사소송도고려했으나, 재판에이겨도가진것없는나비들에게서긁어낼재산이없어그대로접기로했다는후문이다 ) * 시작노트 : 나비효과란브라질에있는나비의날갯짓이미국텍사스에토네이도를발생시킬수도있다는비유. 아시다시피, " 나비효과 " 는후에카오스이론으로발전. ( 미국기상학자에드워드로렌츠가 1961 년에나비효과를생각해냈답니다.). 46

< 무당벌레효과 (Ladybug Effect)> 바 하 마 의 한 무 당 벌 레 가 꽃 나 무 에 서 기 어 다 니 다 가 무 당 벌 레 암 컷 을 만 났 다 그 앞 에 서 폼 잡 으 려 고 날 개 를 펴 보 였 다 날 개 를 펴 다 가 꽃 의 수 술 을 건 드 렸 다 그 통 에 꽃 가 루 가 날 렸 고 꽃 가 루 한 톨 은 남 풍 상 승 기 류 를 타 고 대 기 권 까 지 올 라 갔 다 가 북 극 쪽 에 서 낙 하 를 시 작 마 침 북 극 에 서 빙 벽 을 등 반 하 던 탐 험 가 의 코 로 들 어 가 그 가 재 채 기 하 다 가 미 끄 러 져 눈 사 태 가 시 작 되 었 다 다 행 히 그 는 눈 사 태 에 쓸 려 가 지 는 않 았 지 만 거대 한 눈 사 태 는 빙 하 의 작 은 물 줄 기 를 바 꾸 어 놓 았 다 동 으 로 흐 르 던 물 줄 기 를 서 로 바 꾸 어 놓 았 다 서 쪽 의 거대 한 빙 하 는 윤 활 성 밑 물 로 인 해 미 끄 러 짐 이 가 속 되 어 바 다 에 깊 숙 이 흘 러 들 어 갔 다 가 기 형 적 으 로 튀 어 나 온 하 중 을 이 기 지 못 하 고 빙 산 이 되 어 굉 음 을 내 며 떨 어 져 나 갔 다 이노출부분 20m 빙산은북대서양바다로떠내려가다가운명의 1912 년 4 월 14 일밤 11 시 40 분신도침몰시킬수없다던당시세계최고의초거대호화여객선타이타닉호와충돌했다연기뿜으며뉴욕으로항해하던배안에서는귀부인들과신사들의파티가한창이었다 2,208 명이조난, 1,513 명이희생된이세기적사건이한무당벌레의우연한폼잡이에서, 아니 Ladybug 의요염한자태에서연유되었다는사실은아무도몰랐다. * 타이타닉 [Titanic] 호 : 영국화이트스타사가건조한대형호화여객선. 총톤수 46,328t. 길이 259.08m. 너비 28.19m. 깊이 19.66m, 1911 년에제작. 영국사우샘프턴항 ( 港 ) 에서뉴욕항으로향하는처녀항해중, 1912 년 4 월 14 일밤 11 시 40 분뉴펀들랜드해역에서부류빙산 ( 浮流氷山 ) 과충돌하여 2 시간 40 분만에침몰하였다. 47

< 반바지 - 반바지패션 > 반 바 지 라 고 다 같 을 까? 반 바 지 에 도 격 이 있 다 보 통 시 장 에 서 파 는 기 성 복 반 바 지 는 가 로 로 자 른 것 이 지 만 맞 춤 형 최 신 유 행 내 반 바 지 는 세 로 로 재 단 했 다 가 로 로 자 른 온 바 지 는 반 바 지 가 하 나 만 나 오 지 만 온 바 지 를 세 로 로 재 단 하 면 반 바 지 가 두 개 나 와 경 제 적 으 로 도 이 익 이 다 현 대 미 의 기 준 이 비 대 칭 형 인 것 을 고 려 한 다 면 세 로 반 바 지 는 현 대 감 각 이 뛰 어 난 의 상 이 다 만 에 하 나 라 도 카 피 할 생 각 하 지 마 시 라 철 저 히 의 장 등 록 이 되 어 있 다 더 하 여 바 지 반 을 팬 티 반 에 붙 인 퓨 전 디 자 인 과 가 로 반 바 지 를 세 로 로 재 단 한 4 분 바 지 도 등 록 되 어 있 다. 48

< 반바지 - 반바지인생 > 반 바 지 는 감 이 모 자 라 서 가 아 니 라 치 렁 치 렁 걸 리 던 것 들 과 감 하 게 잘 라 내 어 활 동 하 기 도 편 하 고 시 원 하 게 의 도 적 으 로 계 획 제 작 된 옷 이 다 좀 모 자 라 보 일 지 도 모 르 겠 지 만 내 삶 에 서 도 치 렁 치 렁 걸 치 고 행 세 하 던 것 들 훈 장 처 럼 달 고 다 니 던 것 들 출 신, 학 위, 사 회 배 경, 경 력, 지 위, 호 칭 과 감 하 게 다 쳐 내 버 리 고 정 작 중 요 한 건 강 과 가 정 과 친 구 만 챙 기 어 나 머 지 인 생 을 홀 가 분 한 반 바 지 로 격 식 없 이 시 원 하 게 살 다 가 기 로 다 짐 해 본 다. 49

< 반바지 - 유래 > 일 본 쪽 발 이 놈 들 이 나 서 양 코 쟁 이 놈 들 은 정 말 얄 밉 다 항 상 우 리 보 다 앞 서 가 는 그 꼴 이 밉 다 우 리 는 반 바 지 가 해 방 지 나 고 서 야 겨우 유 행 했 는 데 남 자 반 바 지 는 쪽 발 이 들 의 훈 도 시 에 서 여 자 핫 팬 츠 는 유 럽 과 미 국 비 키 니 에 서 남 녀 각 각 다 른 채 널 로 시 작 되 었 다 는 최 신 디 자 인 연 구 결 과 가 발 표 되 었 다 앞 으 로 의 추 세 는 남 자 반 바 지 가 퇴 화 하 여 훈 도 시 로 여 자 반 바 지 도 오 리 지 널 로 돌 아 가 비 키 니 로 세 상 만 사 가 다 이 렇 다 들 쑥 날 쑥 바 짓 단 도 좁 았 다 넓 었 다 치 마 길 이 도 길 었 다 짧 았 다 날 씨 도 흐 렸 다 개 였 다 사 람 들 은 웃 다 가 울 고 설 사 하 다 가 변 비 걸 리 고 젠 장, 세 상 어 지 럽 게 돌 고 도 는 구 나. 50

< 샛강 > 함 께 흘 러 간 다 흐 름 의 대 부 분 은 멋 모 르 고 떠 밀 려 서 생 각 없 이 흘 러 가 지 만 약 삭 빠 른 일 부 는 옆 으 로 새 나 가 곁 길 로 흘 러 간 다 거쳐 간 길 의 지 형 과 경 치 가 달 랐 지 만 둘 다 바 다 입 구 에 서 운 명 적 으 로 다 시 만 난 다 본 류 든 지 류 든 샛 강 이 든 오 늘 도 숙 명 적 으 로 바 다 를 향 하 고 있 다 잘 난 것 도 못 난 것 도 없 이 과 정 이 야 조 금 다 르 겠 지 만 결 과 는 동 일 약 삭 빠 른 샛 강 인 생 도, 민 초 본 류 도 시 간 이 지 나 면 결 국 똑 같 이 죽 음 의 바 다 에 이 른 다 좀 낫 다 고 으 스 대 던 주 변 경 치 사 회 적 출 세 가 그 무 슨 소 용 이 랴. 51

< 장마 > 고 리 타 분 한 생 원 들 은 장 마 에 가 뭄 준 비 하 고 가 뭄 에 장 마 준 비 하 라 고 감 언 이 설 로 꼬 이 지 만 생 각 해 봐 라 인 생 은 짧 고 예 술 은 길 다 지 않 나? 짧 은 인 생 에 준 비 만 하 다 죽 으 란 말 인 가? 장 마 에 는 장 마 에 맞 는 놀 이 가 있 고 가 뭄 때 는 가 뭄 에 맞 추 어 놀 면 된 다 잘 노 는 것 이 곧 예 술 이 다 ( 시 도 말 가 지 고 노 는 말 장 난 아 닌 가?) 다 른 놀 이 도 많 이 있 겠 지 만 장 마 때 는 부 침 개 에 막 걸 리 들 며 게 으 르 게 야 담 이 나 읽 는 것 이 제 격 그 러 다 보 면 긴 장 마 가 지 겹 기 보 다 는 고 맙 기 만 하 게 된 다 삶 의 진 리 가 멀 리 있 는 것 이 아 니 다 죽 고 나 서 억 울 하 다 고 하 지 말 고 살 아 있 는 동 안 재 미 있 고 지 혜 롭 게 잘 놀 아 야 한 다 오죽하면선조들이 노세노세젊어노세. 라며노래로후손들을가르치려했을까? 멍청하니넋놓고있다늙으면억울하고죽고나서는놀고싶어도놀수없기때문이다. 52

< 잊혀가는세대 > 기 기 에 내 장 된 건 전 지 수 명 이 2 년 인 것 을 보 면 전 자 기 기 의 수 명 이 2 년 인 것 을 알 수 있 다 애 초 설 계 된 유 효 사 용 기 간 이 2 년 정 도 다 휴 대 전 화 나 Laptop, ipod, iphone, ipad 향 상 된 새 모 델 이 나 오 니 기 기 를 더 오 래 쓰 도 록 만 들 이 유 가 없 다 나 도 멀 쩡 한 구 식 휴 대 폰 이 서 랍 에 두 세 개 나 있 으 니 말 이 다 몇 십 년 쓰 던 제 니 스 라 디 오, 축 음 기, 전 화 기, 등 장 수 기 기 라 는 것 은 이 제 옛 날 에 사 라 져 버 린 전 설 빠 른 속 도 로 변 하 는 이 시 대 에 남 편, 아 버 지, 사 회 인 으 로 아 내, 어 머 니, 주 부 로 의 유 효 사 용 기 간 은 얼 마 나 될 까? 겉 껍 질 이 야 멀 쩡 하 더 라 도 아 무 도 알 아 주 지 도 써 주 지 도 않 는 구 식 모 델 인 생 버 려 진 채 끙 끙 거려 보 았 자 다 세 상 이 바 뀌 는 것 을 누 가 막 을 수 있 으 랴 고장나기를거부하는우직한밥벌이기계는잊혀가는설움에구형휴대폰같이적막하기만하다. 53

< 섬전환 > 육 지 로 강 제 전 환 된 섬 자 신 의 처 지 가 혼 동 되 고 불 안 하 다 트럭과승용차들이밀려들고사람들이들어오고연락선은끊어지고섬은이제섬이기를포기해야한다 섬 에 놓 인 다 리 로 섬 의 정 서 가 다 새 나 갔 다 그 래 서 섬 은 슬 프 다 메 마 른 인 간 들 섬 의 심 정 을 어 림 이 나 할 까? 54

< 제멋대로 > 오 늘 은 토 요 일 달 력 을 보 니 날 짜 는 10 일 이 다 시 창 고 에 서 올 릴 글 을 골 라 날 짜 를 달 고 글 방 서 당 에 들 어 왔 더 니 뭔 지 가 이 상 하 다, 이 틀 이 틀 린 다 다 시 달 력 을 보 고 확 인 했 더 니 달 력 은 아 직 구 월 달 력 은 그 대 로 9 월 인 데 세 월 은 왜 제 멋 대 로 10 월 로 갔 는 가? 어 이 없 는 세 월 의 오 만 함 허 탈 할 수 밖 에 없 구 나 하 기 야 제 멋 대 로 들 이 어 찌 세 월 뿐 이 랴 뒤 떨 어 진 다 는 것 왜 이 리 도 서 럽 게 느 껴 질 까? 쫓 아 가 지 못 하 는 나 를 내 쳐 두 고 세 상 은 전 부 제 멋 대 로 저 앞 에 서 달 려 가 고 있 으 니. 55

< 이제, 경관은어디서구해온다?> 제 주 도 가 한 사 기 성 (?) 무 명 재 단 에 의 해 세 계 새 7 대 경 관 에 선 정 되 었 다 고 난 리 다 자 연 경 관 에 초 점 이 있 는 것 이 아 니 고 대 통 령 을 위 시 한 정 치 권 의 본 질 을 벗 어 난 왜 곡 된 의 식 구 조 바 탕 과 하 루 에 250 통 이 상 의 전 화 로 투 표 하 는 맹 종 공 무 원 들 의 200 억 플 러 스 혈 세 낭 비 를 세 계 인 들 에 게 황 당 하 게 보 여 준 것 이 진 짜 장 관 이 었 다 많은사람이추천한것이아니고소수인의자천몰표이얼마나상상하기도어려운 경이로운풍경 이냐? 쇼도쇼지만, 쇼보고찾아온순진한관광객이숨겨놓은자연경관내놓으라면어찌해야할지의문이든다. * 註 1: 신문기사종합. 프레시안, 제주도, ' 국제사기꾼 ' 에당했나? 기사입력 2011-11-13 오후 3:53:20, 한겨레 ; 전화건수로정한 묻지마 7 대경관 수백억들여 샴페인 등록 : 2011 11 13 20:26 수정 : 2011 11 14 09:35, 조선일보 ; 인도네시아 - 뉴세븐원더스, 투표후에도갈등지속 2011. 11. 14 ( 월 ), 등. 4 년전에한개인이세운선정기관의 Website: 는 http://world.n7w.com/ * 註 2: 세계에는뛰어난자연경관이많습니다. 미국, 중국, 캐나다, 호주, 기타국가들에실로저절로감탄사가튀어나 오는자연경관들이많은데, 전문여행잡지나 National Geographic, 유네스코등믿을만한기관에서선정한것 이아니고, 요금이부과되는무제한투표와기부금으로별로알려지지못한것들도선정되었다는사실로선정 재단의진정성이의심됩니다. 그재단에서는전화료, 기타기부금으로엄청난부를끌어들였으리라생각됩니 다. 한편, 목적을위하여는수단방법을가리지않는부끄러운우리풍토, 무언가잘못되었다고생각되어불편 한의견을올렸습니다. 외국에나가살면서감히우리나라를비판한다고비난할수도있겠지만, 어디에서살던지어느국민이던지잘못된것은잘못된것이지않겠습니까? ( 사랑하는내조국이이러면안되는데. ) 기사직접가기 ; ( 이부분은 N7W 실체파악을위해참고로추후에첨가한부분입니다.) 뭔가찜찜한 ' 세계 7 대자연경관 ' 제주도선정,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11.11.16 02:32:59 " 뉴세븐원더스, 주소 전화번호도없다 " 7 대자연경관에 200 억 300 억원혈세조선일보 2011. 11. 16 인도네시아 - 뉴세븐원더스, 투표후에도갈등지속 \ 조선일보 2011. 11. 14 ( 월 ) 전화건수로정한 ' 묻지마 7 대경관 ' 수백억들여 ' 샴페인 ' 한겨례사회 2011-11-13 20:26 제주도, ' 국제사기꾼 ' 에당했나? / 윤재석언론인프레시안 2011-11-13 오후 3:53:20, " 뉴세븐원더스, 주소ㆍ전화번호도없다 " 한국일보 2011-11-16 02:32:58 " 세계 7 대경관선정, 국제사기의혹 " YTN [ 정치 / 2011-09-14 18:58] 뉴세븐원더스와세계 7 대자연경관실체중앙일보, 지난주, 11 월 13 일 ( 일 ) 56

< 나는딱딱한것이좋다 > / Ms. 호월 오래우물거릴수있는눈깔사탕고소하고건강에도좋다는견과 초 가 보 다 는 청 기 와 지 붕 카 펫 보 다 는 참 나 무 대 청 마 루 매 트 리 스 보 다 는 콩 기 름 먹 인 장 판 온 돌 물컹한가슴보다는단단한이두박근과복근의남성 ( 돼지삼겹살이아니니비계는필요없다 ) 삼각형가슴밑에가늘고곳곳한허리그밑에조그맣게올라붙은딱딱한엉덩이 ( 엉덩이앞중요한부분은부끄러워말못하겠다 ) 그 모 든 것 보 다 더 좋 은 것 은 최 고 경 도 의 다 이 아 몬 드 그 래 서 나 는 다 이 아 몬 드 라 면 미 치 고 환 장 한 다 몸 과 마 음 이 말 랑 말 랑 해 지 는 것 은 물 론 이 다. 시작노트 : 운수재선생님께서올리신신작시 " 나는말랑말랑한것이좋다 " 에대비해 " 나는딱딱한것이좋다 " 라는제목으로은영중글쓰기숙제를주셨습니다. ㅎㅎ. 즉석화답시의저자 'Ms. 호월 ' 은탱탱한가슴의젊은여인입니다. 57

추상 / 상상 58

< 그림자를잃었다 > 그 때 길 을 걷 고 있 었 다 길 도 함 께 걷 고 있 었 다 길 위 에 말 들 이 띄 엄 띄 엄 돌 부 리 로 박 혀 있 었 고 길 위 에 는 그 림 자 가 길 었 다 나 는 그 그 림 자 를 따 라 가 고 있 었 다 이길의끝은어디일까신발이해어져맨발자국으로걷고또걷고타는생명도샛별같은능력도어울려춤추며땅으로꺼지자길섶방울낙타가측은한인간이라고입술을떨며눈을끔뻑였다 바람이불었다미풍이여, 내한숨을그에게전해다오젊은날의그리움과낭만을전해다오홀연히바람이강해지더니메아리가쳐놓은길가텐트를날려버렸다내꿈의그림자도긴줄을늘어뜨린채날아가버린듯하다그리움의꼬리줄을잡고는있었는데정신을놓고있었나보다 바 람 이 자 고 먼 지 날 리 는 길 위 에 는 그 림 자 떨 어 진 나 만 홀 로 맨 발 로 서 있 었 다 그 림 자 를 잃 은 외 로 운 영 혼 의 방 황 이 시 작 되 고 있 었 다 가 야 할 길 은 아 득 히 멀 기 만 한 데 그 림 자 를 잃 었 으 니 어 쩌 나, 그 림 자 종 적 이 없 다. ( 길의끝이무덤입구인것을그때는몰랐다 ) 59

< 초원을잃은 > 플 라 스 틱 포 장 과 종 이 박 스, 깡 통 늦 은 먹 이 를 뜯 은 도 심 의 외 톨 이 수 사 자 잃 어 버 린 초 원 을 꿈 꾼 다 가 젤 들 이 풀 뜯 는 아 득 한 초 원 마 사 이 족 의 북 소 리 온 하 늘 에 번 진 먼 태 양 그 림 자 초 원 의 향 수, 풀 냄 새 가 그 립 다 털 빠 진 늙 은 사 자 는 이 밤 도 삐 꺽 거리 는 낡 은 군 용 침 대 한 참 뒤 척 이 다 겨우 잠 들 어 아 프 리 카 초 원 을 꿈 꾼 다 밀 림 의 군 주 암 사 자 들 과 새 끼 들 을 잠 시 뒤 에 두 고 초 원 을 달 려 본 다 멈 춰 서 서 앞 발 을 들 고 밀 림 의 제 왕 답 게 크 게 포 효 한 다 온 초 원 과 밀 림, 부 락 이 공 포 에 떤 다. 60

< 이비밀, 무덤까지가지고가야하나?> 이 제 까 지 살 아 오 면 서 아 무 에 게 도 이 야 기 못 한 나 만 의 비 밀 이 제 이 만 큼 살 았 으 니 이 야 기 해 도 무 관 하 겠 지? 아 니 야, 혹 너 무 안 일 한 생 각 에 성 급 한 것 은 아 닐 까? 또 는 내 말 을 믿 는 대 신 나 를 바 보 미 친 놈 으 로 취 급 할 지 도 몰 라 그 래 도, 비 밀 을 평 생 품 고 산 다 는 것 은 참 괴 롭 고 어 려 운 일 고 백 하 건 대 내 눈 에 는 모 든 사 람 과 동 물 들 이 희 미 한 가 죽 에 싸 인 뼈 다 귀 로 보 인 다 는 사 실 궁 예 는 권 력 을 잡 고 나 서 야 관 심 법 을 깨 우 쳤 다 지 만 나 는 무 슨 연 고 인 지 태 어 나 면 서 부 터 엑 스 레 이 눈 을 가 졌 다 모 든 사 람, 동 물 의 알 몸 윤 곽 과 뼈 대 를 볼 수 있 다, 아 니 그 냥 보 인 다 사 실 옷 벗 기 고 오 장 육 부 와 뼈 를 보 았 자 별 거아 니 다 공 항 검 색 대 로 는 좋 을 지 몰 라 도 내 게 는 사 람 들 이 다 똑 같 은 해 골 바 가 지 다 다 른 사 람 들 처 럼 사 물 의 외 부 모 습 을 보 려 면 내 가 개 발 한 안 티 엑 스 레 이 특 수 안 경 을 써 야 한 다 엑 스 레 이 로 모 습 이 근 사 한 사 람 은 안 경 을 쓰 고 보 면 별 로 일 수 도 있 고 반 대 로 안 경 을 쓰 고 보 았 을 때 예 쁜 사 람 은 그 저 평 범 한 해 골 일 경 우 가 대 부 분 이 다 명 품 을 입 어 도, 진 한 화 장 을 해 도 내 눈 에 는 보 이 지 않 는 다 뼈 는 칼 슘 함 량 이 높 아 뚜 렷 이 잘 보 인 다 잘 생 겼 다 는 미 인 이 나 미 남 은 남 들 설 명 을 듣 거나 안 티 엑 스 레 이 안 경 을 쓰 면 겉 모 습 이 보 인 다 이 런 걸 제 눈 에 안 경 이 라 고 하 나? 안 경 끼 지 않 은 눈 으 로 보 면 다 그 게 그 건 데 난 리 들 치 니 참 모 를 일 이 다 그 런 데, 마 음 은 X-ray 에 나 타 나 지 않 아 나 도 항 상 애 먹 고 있 다 하 기 야 안 보 이 는 게 나 나 상 대 방 을 위 해 더 마 음 편 할 지 도 모 르 겠 다. 61

< 저세상으로못가는신세 > 저세상으로간자들은왜말이없을까? 이세상으로다시돌아올수없어서겠지저세상이야기를좀속시원히말해주면좋으련만 보 통 사 람 들 은 이 세 상 에 서 저 세 상 으 로 가 지 만 나 는 저 세 상 에 서 이 세 상 으 로 온 사 람 이 세 상 에 있 다 가 저 세 상 으 로 간 사 람 이 다 시 이 세 상 으 로 돌 아 올 수 없 듯 이 애 초 저 세 상 에 서 살 던 나 는 일 단 이 세 상 에 온 이 상 저 세 상 으 로 돌 아 갈 수 가 없 다 이 세 상 과 저 세 상 은 편 도 여 행 이 기 때 문 이세상에는자기도모르는저세상파는장사치들로득실그들에게이용당하는불쌍한영혼들 저세상이야기좀해달라고? 특별히무엇이알고싶은지? 그저모른척지나가는것이현명한처사인듯싶지만정그렇다면간단히한마디만하련다저세상으로의나들이나소풍도나쁘지는않지만저세상준비하려고이세상에소홀히하지말지니저세상이천국이거나지옥이라면이세상도천국이고지옥이다이세상에서산대로저세상에서도살리니어디서든천국지옥은네가만들며산다그러니이세상을천국으로알고감사함으로선하게즐기어라 뭐그런것이진실이고비밀이냐고? 귀한진리를이야기해주고나면그런말들을줄알아애초내키지않았던거다. 62

< 유년의노동 > 학 교 쉬 는 날 아 침 햇 살 이 한 섬 이 넘 는 다 살 랑 바 람 은 소 나 무 가 지 끝 에 한 마 장 이 고 조 각 구 름 이 하 늘 운 동 장 에 서 느 리 게 축 구 하 고 있 다 산 딸 기 덤 불 이 찌 르 레 기 따 라 기 지 개 세 번 켜 는 동 안 마 을 앞 냇 가 의 송 사 리 스 무 명 과 놀 아 야 하 고 그 전 에 아 부 지 눈 치 로 순 덕 이 놈 냇 가 에 풀 고 소 똥 다 섯 끼 는 베 어 놓 아 야 하 며 머 루 다 래 는 열 마 지 기 경 식 이 놈 딱 지 를 세 뼘 따 야 한 다 저 녁 이 되 면 고 샅 길 굴 렁 쇠 동 그 라 미 오 백 개 순 이 년 집 돌 담 넘 어 여 섯 치 들 썩 일 것 이 다 꼬 리 가 벼 운 삽 살 개 툭 쓰 다 듬 어 주 어 야 하 고 저 녁 에 는 아 홉 필 숙 제 연 필 굴 리 기 해 야 한 다 이 렇 게 해 야 할 일 이 많 아 학 교 쉬 는 날 에 도 어 린 나 는 엄 청 바 쁘 다. 63

< 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 > 사대부가의위엄과세도가서린 99 간의고택仙嶠幽居대문을들어서면운치있는풍경활래정정자, 연을품은연못, 첩첩선교장본채와사랑채전통있는가문의예의범절과가풍이보인다 후세사람들이야 낮에만번질나게관광으로드나드니 밤의선교장을알턱이없다 비 운 에 간 씨 받 이 며 느 리 혼 이 열 두 점 을 치 면 연 잎 을 헤 치 고 활 래 정 에 올 라 머 리 를 풀 고 선 교 장 을 날 아 다 니 는 것 씨 없 는 낭 군 대 신 머 슴 을 받 았 지 만 딸 을 낳 아 집 안 어 른 들 의 구 박 에 견 디 다 못 해 괘 종 시 계 열 두 점 칠 때 활 래 정 연 못 에 투 신 육 신 은 바 닥 에 가 라 앉 아 연 으 로 피 어 났 다 아들을낳았어도죽어야할비운의젊은며느리오늘밤도고택을배회하고있다마음눈을가진자들은아리따운유령을볼수있지만육신의눈은낮의겉화려함만보게하는구나 노송들은지난모든것을목격했지만 아무말도하지않는다. 64

여 행 65

< 뭐, 노털오미자술 * 이라고?> 중 국 여 행 시 백 주 한 잔 들 며 발 마 사 지 를 받 았 다 관 심 밖 이 었 던 하 층 짐 꾼 이 상 전 어 깨 같 은 대 우 를 받 았 다 몸 이 풀 리 고 기 분 좋 았 다 상 체 마 사 지 보 다 훨 씬 더 좋 았 다 사회를몸으로지고가는소외되고어두운계층이마사지받게되면그사회가편안하고모두에게훨씬더좋아질것같다발마사지가증명해준다 그러려면위에붙은손과팔이아래의발과다리를호사시켜야한다노블레스오블리주 * 라던가? * 노블레스오블리주 (noblesse oblige) 66

< 허스키 > 눈 썰 매 끄 는 순 록 은 굽 이 라 도 신 었 지 만 개 들 은 맨 발 발 이 무 척 시 리 겠 다 그 래 도 시 베 리 안 허 스 키 들 몸 에 밴 품 위 가 있 어 발 시 린 내 색 을 전 혀 하 지 않 는 구 나.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