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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초등)113호 2016.9.27 9:36 AM 페이지 2 mac-2 "감사합니다" 정성그래픽 PDF Preview 3657DPI 175LPI 1면에서 이어집니다 독자와 그림 읽는 독자가 선택과 배제가 아닌 모두 주인 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동시와 놀자 알맹이와 쭉정이를 고르는 일은 어렵다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난다. 그림책을 공부하는 어른들 모임도 많아지고 그림책 도서관과 그림책 카페도 생겨 내일 이사할 집 났다. 그림책 원화 전시도 종종 볼 수 있고, 그림책 독자가 유아나 어린이를 넘어서서 성찰과 위로를 필요로 하는 어른으 이장근 로까지 확대되었다. 하루에 출판되는 그림책만 해도 그 양이 엄청나다.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숱하게 쏟아 지는 그림책 중에서 알맹이와 쭉정이를 가려내는 일 또한 만만치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좋고 나쁨으로 무엇을 달력은 아파트야 하루 한 번 이사를 하지 않았다면 가늠하는 것은 위험한 잣대이다. 예술작품을 좋고 나쁨으로 가늠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 또한 없으리라. 그럼에도 알맹 2016아파트 7동 14호 난 그 집에서 이와 쭉정이를 가늠하여 되도록 영양가 있는 알맹이를 고르는 과정은 필요하다. 다만 그런 가늠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또 오늘 이사한 집이야 살아서 나오기 힘들었을 거야 한 지나친 확신이 될 경우 위험한 폭력이 된다. 이 글에서 밝히는 알맹이와 쭉정이를 가늠하는 잣대 역시 내가 가진 척도 어제 집은 정말 최악이었어 그래도 오늘은 일 뿐이다. 그래서 가늠의 잣대를 꺼내 드는 일이 무척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알맹이라 여기는 그림책의 잣대를 몇 가지 수학 시험을 봤고 내일 옆집이어서 다행이야 내어 놓는 것은 그림책의 발전을 기원하기 때문이다. 30점을 맞았고 내일 이사할 15호는 엄마는 귀신보다 무서운 얼굴로 내가 태어난 집이니까 첫째, 문장이 단순하고 명료한가? 한 문장이 한 줄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책 글은 소리와 함께 의미가 전 달되기 때문에 두서너 줄을 넘어가면 읽는 이나 듣는 이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글과 그림이 서로의 이야기를 말없이 나를 쳐다봤어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가? 글이 말한 바를 그림이 반복해서 보여주거나 글이 세부묘사를 자세하게 함으로써 그림이 이야 기할 수 있는 세계를 제한하거나 침해하는지 살펴본다. 셋째, 옛이야기 그림책은 문체와 판본의 선별 작업이 적절하고, - 월간 어린이와 문학 (2016년 9월호) 그림을 새롭게 창조하였는가? 옛이야기 글은 입말체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디 옛이야기 자체가 구비문학이므로 입 말체로 쓸 때 갈래의 특성을 훼손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옛이야기를 고를 때 채록된 판본을 바탕으로 각 편의 공통 화소 를 간추려 고갱이를 살렸는지, 그림에서 창조성이 구현되었는지 살펴본다. 넷째, 정보그림책은 지식과 정보의 정확성과 개방성이 있는가? 정보와 지식은 현재, 지금이라는 시간적 한계를 갖는다. 따라서 정보와 지식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지금 나는 2016아파트 9동 18호에 산다. 같은 아파트인데도 7동과 8동은 정말 더웠다. 12동, 1동, 2동은 춥고, 눈이 많이 내렸다. 그때는 호호 시 린 손을 불어 눈사람을 불러내는 마술을 부릴 줄 알았다. 3동, 4동, 5동에 살 단언과 확신의 진술은 위험하다. 늘 새롭게 바뀔 수 있는 지식과 정보의 특성을 고려하여 개방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바 때는 산수유 노랑부터 목련의 하양, 진달래 분홍까지 온갖 꽃들이 다투어 발 람직하다. 다섯째, 등장인물의 본성이나 특질을 왜곡하지 않으며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그림인가? 의인화된 인물이라 할 길을 붙잡는 통에 지각한 날이 많았다. 9동 옆엔 10동, 10동 옆엔 11동. 그 어 지라도 본성이나 특질을 왜곡하는 그림이나 글은 내적 논리를 뒤틀리게 한다. 여섯째, 글과 그림의 가독성이 높은가? 글 느 동보다 과일이 많이 나와 오래 눌러앉고 싶지만, 같은 동에선 아무리 길어 씨 크기, 색깔, 위치가 글을 읽는 데 불편하지는 않은지, 지나치게 복잡한 이미지로 그림 이야기를 혼란스럽게 하지는 않 도 31일을 넘길 수 없다. 그게 이 아파트의 법칙이다. 12동 31호에선 갓난아 는지 살펴본다. 일곱째, 인종이나 문화, 성별에 대한 관점이 왜곡되지는 않았나? 강자의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이 담긴 그 기부터 늙은이까지 누구도 예외 없이 이삿짐을 싼다. 서른세 번 이사 종이 울 림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왜곡시킬 수 있다. 보편과 일반성을 강조하는 이데올로기 역시 개별 존재의 가치를 존중 리면, 사람들은 한꺼번에 2017아파트 1동 1호에 도착한다. 나는 1966아파트 하지 않는 강자의 관점이다. 개별성과 보편성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밖에 독자의 배경 지식이나 나이, 성별, 지역, 문화를 고려하여 알맞은 책을 골라야 한다. 아무리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는 책이라 할지라도 그림책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누구와 함께 읽는가, 무엇 때문에 읽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잣대는 그림책을 충분히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톺아보는 일이다. 5동 1호에서 태어나 아파트를 50번 옮겼고, 동은 604번 옮겼으며, 18,388번 을 다른 호에서 살았다. 실로 많은 시간이 이사 비용으로 지불되었다. 이 시의 첫 행, 달력은 아파트야 는 은유다. 시간( 출렁이게 하고 다리를 움직이는 책읽기로 나아간다. 읽어주기가 아니라 함께 읽기에 가능한 책읽기의 힘 이다. `행복한아침독서 책둥이 아침독서신문 동네책방동네도서관 을 발간하는 `행복한아침독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운동을 펼치는 공익적 성격의 비영리 법인입니다. 법인의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구독 및 배포 안내 초등, 중고등 아침독서신문 은 전국의 모든 초 중 고교, 공공도서관에 무료로 발송됩니다. 정기구독을 원할 경우 누리집 (www.morningreading.org)의 구독신청하기 에서 신청하세요. 연간 구독료(연10회 발간, 1월 8월 휴간) 개인 : 20,000원(초등, 중고등 동시 구독 40,000원) 학교 400,000원(교사 수만큼 발송, 20부 미만은 1부당 20,000원) 입금 기업은행 496-002290-04-055(사단법인행복한아침독서) 초등 아침독서신문 2016년 10월호 통권 113 발행인 한상수 편집인 공진아 취재 편집 김아름 박세희 이민주 콘텐츠사업 장현주 문현경 디자인 강현정 제호디자인 정병규 사회공헌 홍주열 오빛나 황지연 도서사업 이범국 이기 윤영학 백정수 김성재 조현숙 기획 홍보 손수정 노영혜 총무 홍병일 김진선 홍보대사 여희숙 권해효 명예기자 강원구 권종순 김서영 김성기 김주상 김중기 송수진 황정원 등록일자 2005년 8월 22일 등록번호 경기 라50060 종이 한솔PNS주식회사 인쇄 (주)현문 편집부 031-955-7568 정기구독 031-955-7565 사회공헌 031-955-7468 광고 031-955-4945 Fax 031-955-7569 누리집 www.morningreading.org 이메일 bookreading@hanmail.net 페이스북 www.facebook.com/morningreading 카카오스토리 story.kakao.com/ch/morningreading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10minreading 모바일 앱 행복한독서 발행처 행복한아침독서 주소 (10881)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455-2, 3층 학교도서관 도서 구입 문의 2 초등 아침독서 113호 2016년 10월 수서목록 제공,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 지원 031-955-4946 조현숙 과장 월 일)과 공간화했다. 은유는 표현 이전에 인식이고 발견이다. 잘 된 은유는 이 세계의 배치를 바꾸어 우리를 다른 시간과 공간에 속하게 한다. 그림책 함께 읽기는 서로의 반응을 보며 감동을 나누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고민을 탐색한다. 지식을 넘어서서 가슴을 년 공간( 아파트 동 호)의 단위적 유사성에 착안해 시간을 낯설게 이안_시인, 글자동물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