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TEX 사용기 노바디 2006 년 3 월 2 일 차례 1 글머리에......................................... 3 2 기원............................................ 3 3 MiKTEX 의발견..................................... 5 4 HL A TEX, pdf에주목하다................................. 6 5 도은이네홈페이지, fptex............................... 8 도은이네홈페이지에서무슨일을했는가....................... 9 아래아한글에대한애증................................ 11 6 KTUG, HL A TEX 을이용한한글환경.......................... 11 한글폰트및 pdf 제작문제............................... 12 HL A TEX 의자동조사문제................................ 13 한글타이포그라피로의한걸음............................ 15 7 모든한글, 옛한글조판, Omega와 Lambda...................... 16 8 한글문제해결의새로운가능성, Hangul-ucs..................... 19 9 맺는말.......................................... 20 참고문헌 21
2 일러두기 일러두기 이글에서사용된용어는다음과같다 ( 저자존칭생략 ). HL A TEX 은광희의한글 L A TEX 패키지. http://project.ktug.or.kr/hlatex/ hl A TEXp 차재춘의한글 L A TEX 패키지. http://knot.kaist.ac.kr/htex/ 한TEX 1995. 한글과컴퓨터사에서발매하였던윈도한글 L A TEX 응용프로그램. hl A TEXp 에바탕을두었으나윈도트루타입을이용하였고에디터와뷰어가일체형으로제공되었다. WinL A TEX 1994. LG에서상업용으로발매하였다가훗날공개한에디터형의윈도한글 L A TEX 프로그램. DVIWin을내장하고있었다. CJKL A TEX Werner Lemberg의 L A TEX 패키지. http://cjk.ffii.org/ 은글꼴 HL A TEX 의기본글꼴인 PostScript UHC 글꼴의트루타입판. http://kldp.net/ projects/unfonts/ Hangul-ucs 김도현과김강수의한글문서조판을위한스타일패키지. Dominique Unruh 의 unicode 패키지를기초로한다. http://faq.ktug.or.kr/faq/hangul-ucs TEX 은미국수학회 (AMS) 의등록상표이다. L A TEX 은 Leslie Lamport의 TEX 매크로패키지이다. pdftex 은 Hahn The Thanh의확장 TEX 프로그램이다. MiKTEX 은 Christian Schenk의윈도용 TEX 배포판이다. fptex 은 Fabrice Popineau의윈도용 TEX 배포판이다. tetex 은 Thomas Esser의유닉스용 TEX 배포판이다. Omega는 John Plaice와 Yannis Haralambous의유니코드확장 TEX 파생프로그램이다. Macintosh R 는 Apple사의등록상표이다. 본문에서는 Mac 또는맥으로약칭함. Windows TM 는 Microsoft사의등록상표이다. 본문에서는윈도로약칭함. PDF( 또는 pdf) 는 Adobe사의 Portable Document Format이다. KTUG은한글 TEX 사용자그룹이다. http://www.ktug.or.kr 이문서는한글은바탕, 영문 Computer Modern Roman을바탕글꼴로, 한글은돋움, 영문 Computer Modern Sans Serif를돋움글꼴로식자되었다. Computer Modern은 D. Knuth 가제작한 METAFONT 폰트를 Blue Sky사에서변환한 Type 1 PostScript 글꼴이다. 모든트루타입과 Type 1 글꼴은내장 (embedded) 하여 pdf로만들었다. 원본의작성과 pdf 제작은 Apple Mac Mini, OS X 상의 TeXshop에서하였으며 L A TEX 으로모든문서작성이이루어졌다. 문서클래스는 memoir, 한글구현과조판을위해 Hangul-ucs 와 memhangul-ucs가채용되었다.
글머리에 3 1 글머리에어딘가를다녀오는길이었다. 차안에서문득이런종류의글을하나쓰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바야흐로 TEX 을접한지도개인적으로는어언십여년, 이정도면뭔가할말이많을법도하기때문이다. TEX 을하나의프로그램이라고한다면이정도오랜기간어찌되었든 TEX 과함께시간을보내었으니남들이보기에는전문가비슷하게보일수도있는것이고또인생의그만한시간을바친일이라면그속에뭔가있을것이틀림없다고생각하는것이당연할것이기때문에이것은스스로에대한일종의변명도된다. 그러나사실이것은순전히취미로시작한일이었다. 지금도직업은아니므로여전히취미생활이라고할수는있을듯싶다. 취미라기에는너무깊숙히들어온것같은생각도들지않는바는아니지만. KTUG의이주호님이나이호재님과같이직업과연계된영역에서 TEX 을사용하고접한경우, 또는대부분이그러하듯이자신의전공영역과관련되어 당연히 사용하게된경우와는완전히다른셈이다. 그냥재미로 1 라는오리엔테이션은절박함은덜하지만또그만큼자유로운것이기는하여서다른태도를가졌더라면보지못하거나착안하지않았을영역에발을들여놓게하는계기가되기도하였음을이이야기에서보여주게될지도모르겠다. 어쨌든시작해보자. 미리일러둘것은이것이순전히개인적인경험의기록일뿐이고예컨대한글 TEX 의발전사와같은기록물은아니라는점이다. 그러므로어떤패키지가어떤과정을거쳐서구현되었는지에대해서는관심이없다. 내가그것을대하고사용해본경험만을순수하게주관적인관점에서기록할것이다. 기억나는대로쓴글이므로시기나순서가반드시사실과일치하지않을수도있다. 2 기원실은내가 TEX 을최초로접한것이언제인지는잘기억나지않는다. 지금잘기억하고있는것은인천의어느인터넷카페 2 에서 MiKTEX 을 10여장의디스켓에복사하던일이다. 그러나이것은 TEX 에대해서상당히알고난이후에있었던일이고연도로는 1997 년경이아니었던가한다. 이야기를한TEX 과 WinL A TEX 을처음보게된때부터시작하는것이좋을것같다. 한TEX 을처음본것은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의부록으로한TEX 시험판이출시되었을때였다. 그당시나는이잡지의정기적인구독자였는데어느날 V3와함께한TEX 이부록으로출시된것이었다. 이당시 CD 부록이란획기적인것이었고 CD 자체가드문시절이라매우파격적인부록이었던것으로기억한다. 이와함께인터넷사이트에서 LG의 WinL A TEX 도함께구해보게되었다. 윈라텍의특징은매우재미있는예제학교의시험출제지예제와함께 MusicTEX 예제가포함되어있었다는점이다. 이 MusicTEX 예제는나를자극하기에충분하였는데, 그뒤로 MusicTEX 또는 MusiXTEX 에대한개인적인 1 리누스토발즈가리눅스를만든사연을적은책의번역서타이틀이이것이었다. 그냥재미로. 2 피씨방이일반화되기전, 인터넷을이용할수있는카페가잠시영업하던시절이있었다. 이름은이러하 지만그냥커피숍이었음.
4 한글 TEX 사용기 그림 1: 윈라텍의 MusicTEX 집착이시작된동기가되었다. 한편한TEX 은윈도트루타입을사용하는것이쇼킹하였다. 그당시나는 PCTEX 을알지못하였기때문에 pk 비트맵폰트파일을만들어서화면에디스플레이하는것을당연한것으로여기고있었는데트루타입그당시에는트루타입에대해서도정확한지식을가지고있지않았다. 단지윈도폰트였던것으로이해했다을사용한다는자체가흥미로웠다. 그런데여기서한가지문제에부딪치게되는데, 윈라텍에서작성한악보를한TEX 에서출력할수없었다는점이다. 안내문을읽어보니, 약간의비용을부담하면텍폰트를트루타입으로변환해준다고는되어있는데당시나는비용을들여가면서까지한TEX 으로악보를조판해야할만큼절박하지는않았던모양이다. 그림 1은윈라텍에서악보를조판하는모습을보여준다. 그래서이당시부터악보는윈라텍으로, 한글문서는한TEX 으로재미삼아문서를만들어보고는했다. 악보조판에대해서말하자면 MusiXTEX 의전신이었던 MusicTEX 으로만들어진 300dpi 악보는매우만족스러웠다. 1994년내지 95년에는아래아한글에서표를이용하여악보를억지로그리는팁이천리안등에사용자팁으로올라있던때였으므로 Free Software 베이스로전문적출력물품위의악보를만들수있다는것자체가놀라운것이아닐수없었다. 이당시에도매킨토시의세계에서는 Encore, Finale 같은 Music Notation DTP 프로그램이있었지만너무비싸거나윈도에서아예실행도되지않았던그런시절이었다.
MiKTEX 의발견 5 한TEX 에서만들었던것으로기억나는것이게임이론에대한소논문을번역했던것이있는데지금은 ( 당연히 ) 그파일은보관되어있지아니하다. 다만게임이론의게임매트릭스를그리기위해다양한표그리기를시험했던기억만이남아있을뿐이다. * * * 한글문제와관련해서한가지만생각나는것을말하면, 윈라텍은 L A TEX2.09에전처리기가필요한방식의한글구현이었다. 이따금전처리를해야하는것을의문스러워하곤하였는데한TEX 은 L A TEX 2ε에전처리기없는한글을구현한것임을알고서는이한TEX 을매우자랑스러워했던기억이생생하다. 현재의기준으로보더라도윈도트루타입의사용, 자체 dvi 드라이버, 일체형의편집환경등한TEX 은매우진보적인 TEX 환경이었고 L A TEX 엔진만최신의것으로교체하고에디터를좀개선한다면현재도큰손색없이쓸수있을정도로시 대 를 앞 서 간 비운의프로그램이었다고생각한다. 윈도 3.1에서개발되어서윈도 95와잘맞지않았던점, 개발과보급이지나치게상업성만을의식하여사용자의호응을이끌어내지못한점, 그리고한글과컴퓨터사의 ( 약간 ) 개념없는마케팅방법등이작용하여결국사장되고말았으니안타깝다. 학교에적을두고있지않았던나는알지못하였지만한TEX 은그후 hl A TEXn이라는이름으로윈도 95/98 환경에맞게프로그램이조금개선되어 KAIST 내부에서는그후로도오랫동안사용되었다고한다. 한가지만더, 당시내가한TEX 에서제일재미있어한것이한글베이스라인과영문베이스라인의불일치를수작업으로조정해보는것이었다. 재미로한일이기때문에지루함을견딜수있었다고는생각되는데한TEX 의 tfm 폴더아래에는 stfmcnv.exe라는유틸리티가하나있었다. 한TEX 의한글폰트사용방식은매우독특해서한글폰트를영문의 CMR, CMSS 등에대응시켜쓰는것이었는데예컨대 CMR 신명조, CMSS 중고딕등을미리설정해두는방식이었다. 이때문에 CMSL 그래픽으로설정해두어강조 (emph) 에해당하는모든한글글꼴이그래픽으로바뀌는 hl A TEXp의독특한강조처리방식이나올수있었다이때한글폰트의베이스라인을조금올리거나내리도록 tfm 파일을새로이조성할수있었던것이다. 이런해키시한놀이를할수있었던것도어쩌면급박하지않은 TEX 사용상황에서비롯된것이아닌가한다. 아무튼이실험의결과얻은결론은, 영문자의베이스라인과조화를잘이루는한글의수직위치를찾는것이대단히어렵다는것뿐이었다. 3 MiKTEX 의발견 1996년에아덜넘이태어났다. 인터넷홈페이지라는것을간단하게열고별쓸모없는글들을올려두고있었던때였다. 전화접속으로근근이온라인접속하면서우연히발견하게된것은 hl A TEXp 홈페이지였다. 익히알고있던바한TEX 의공개판이있다는것이놀라웠기때문에기필코이시스템을한번설치해서써보고싶었다. 그런데애석하게도이홈페이지에는지금도이페이지는여전히인터넷에서접속할수있다유닉스와매킨토시를위한텍시스템설치방법만을소개하고있었다.
6 한글 TEX 사용기 gopher였는지 ftp였는지는기억나지않지만어떤계기로인터넷검색을하다가 (http는이당시학교나연구소가아닌 지방에거주하는 일반사용자에게약간사치스러운프로토콜이었다는것을기억하는분이계실는지?) 윈도용 TEX Implementation이있다는것을발견하게된다. 내게 EmTEX 은도스용프로그램으로보였기때문에고려대상이아니었다. 이것이바로 MiKTEX 1.06 버전이었다. 1997년 1월이었던것으로기억한다. 이렇게까지정확하게기억하는이유는이시스템을발견한바로그인터넷카페에서이파일들을다운로드받아서복사하기위해공디스켓십여장을구입해야했는데그래서들락날락할때무척추웠던기억이있기때문이다. 이렇게복사해간디스켓이 7번디스크에서읽기에러가나서, 그다음주같은곳에갈적에파일복사를재시도했던슬픈얘기도있다. 집에서전화로받기에는엄두를내기어려운분량이었던것이다. 이제아무런매뉴얼도사전지식도도와줄사람도없이 MiKTEX 과 hl A TEXp를설치하는놀라운일 (!) 을시작하게된다. 어느정도시간이걸렸는지지금기억하지는못하지만하루는족히걸렸다고생각된다. 아무튼천신만고끝에 MiKTEX 과 hl A TEXp를설치하는데성공한다. 이당시문제는폰트다운로드였다. 앞서말한대로 1.06은다른곳에서복사를해왔지만그다음버전인 1.07부터는꼼짝없이집에서다운로드를시도해야했는데, 300dpi pk 폰트파일을다운로드받는데전화접속사용자가얼마나고생했을는지에대해서는독자의상상에맡긴다. 당시 600dpi pk 폰트들도있었지만그것을다운로드하는것은포기하였었다. hltxman 문서를마침내 DVIWin 3 화면으로볼수있게되었을때의감격이란! 이것이너무나기뻤기때문에그과정을적어서홈페이지에올렸는데, 이것이내가최초로인터넷에올린 TEX 관련글이었다. 4 HL A TEX, pdf에주목하다. hl A TEXp의한글처리능력은그런대로만족스러웠다. 그러다가우연히 pdf라는파일포맷으로문서를만들게되었는데그결과가문제였다. hl A TEXp는글꼴을오직 pk 비트맵으로만배포하기때문에당연히 pdf에포함된글꼴도 pk 비트맵글꼴이다. 초창기 Acrobat Reader에서비트맵글꼴은윤곽선글꼴에비하여화면에표시되는품위가너무낮아서문서를제대로읽으려면고통스러울정도였던것이다. 이런저런시도끝에 pdf에서깔끔하게디스플레이되는글꼴이 PostScript 윤곽선글꼴이라는것을알게되었지만당시한글 PostScript 글꼴은공개적으로구경할수도없었던시절이었다. 매킨토시에서작업한문서를출력소에서사용하는것이 PostScript 글꼴이라는얘기는들은적이있으나출력소용글꼴을개인이구매한다는것은상상할수없었다. 말나온김에맥과관련된얘기를조금하면, 개인적으로맥에얽힌추억이있다. 1980 년대후반기에출판관련된일을하던시기에내작업실에는 Mac SE라는기계가있었다. 이것으로간단한팸플릿을만들었던기억이있다. 정확한것은아니겠지만개인적인경험으로엘렉스사를중심으로우리나라에서맥이 DTP라는새로운출판형식을시험해 3 Yap 은당시없었던것으로기억한다. DVIWin 은윈라텍에포함된바로그 dvi 뷰어였는데윈라텍으로 이미친숙해져있었기때문에이것을사용했던것같다.
HL A TEX, pdf 에주목하다. 7 그림 2: hltxman 을한 TEX 과 Yap 으로보는그림 가던시기가아니었던가한다. 가장황당했던것은컴퓨터를사왔는데키보드가없었던것. 마우스하나만달랑붙어있고키보드는옵션으로팔았던기종이다. 나중에키보드를별도로사서붙이고서야문서작업이가능했었다. 1987년당시 1메가램에 1.44 플로피디스켓이들어가던하드디스크가붙은기종은훨씬후에나왔다그림운영체제와 WYSIWYG 출판시스템을갖춘첨단기종이었던것. 그후, 어느지방신문사에서지역신문을창간하는것을조금지켜본적이있는데이때전설적인기종인 6100을주된플랫폼으로하여 QuarkXpress 3.1K로신문을편집하는것을보았다. 아덜녀석에게장난감삼아가지고놀게했던컴퓨터도매킨토시였다. 아시는분은아시겠지만 LC III라는맥을 ( 폐업하는 ) 디자인학원에서얻어와서한동안사용하다가나중에아덜넘이서너살되었을때파워맥 6200으로업그레이드 (?) 하였다. 여기에는 TV 카드도꽂혀있어서티비도보고비디오도보고하면서잘사용하였다. 그러나여전히이당시나의작업용기계는 IBM 386인가그랬던것으로기억한다. Macintosh SE/1987 6200에는 QuarkXpress 3.3K가깔려있었지만그것으로문서를만들어본적은없고 OzTEX 을설치하여테스트해보기는하였으나역시일상적으로사용하지는않았다.
8 한글 TEX 사용기 마지막사용한클래식맥은이주호님께서멀리도실어날라주셨던파워맥 7300이었다. 특히 6200에서쓰던외장형하드와오래된스캐너를쓸수있어서이따금작업에도움을받았던기억이있다. * * * HL A TEX 을접하게된것은 CTAN 검색에서였던것같다. 4 이당시버전이 0.97이었던지 0.98이었던지는모르겠으나나에게매력적으로보였던것은기본글꼴이.pfb, 즉 type 1 PostScript 글꼴이었다는점이다. 다운로드받는것은힘들었지만 hl A TEXp에서이미한번겪었던경험이있으므로이것을설치하는것은그다지힘든일이아니었다. 실제로 HL A TEX 을설치한후에, 마침내원하던바 윤곽선이깔끔한 한글 pdf 문서를얻을수있었다. 이과정을역시홈페이지에 L A TEX 으로한글 pdf 문서만들기 라는글로올리게되었다. 이글은 ( 그당시나만의생각으로 ) 한글 pdf 문서에관한한최초의글이라고스스로자부하고있었던바이다. 적어도 ( 무료로 ) 한글 pdf를제작하는방법에대해서는아무리인터넷을검색해도찾을수없었던것이맞으니까내가그리생각한것이용서되지않는바는아닐것이다. 특기할만한것은이당시처음으로개발되고있던 dvipdfm이라는프로그램을내개인홈페이지에서처음소개하게되었던점이다. 지금처럼편리한 updmap 같은유틸리티가없을때였기때문에 dvipdfm용 map 파일을사용자가직접제작해야했는데이것을 dvips 용 map으로부터변환하여홈페이지에올려두었던일이기억난다. 이파일의이름이아마 uhc-down-dvipdfm.map 인가그랬을것이다. 5 도은이네홈페이지, fptex 내가개인적으로운영하던홈페이지는아덜넘의이름을따서 도은이네홈페이지 라불렀다. netian의개인계정으로이사간후에이곳이조금씩알려지기시작했다. 아마도이주호님이 TEX 과책 ( 이주호, 2006) 에서언급하신시기가이때즈음일것이다. 이홈페이지에는 MusiXTEX 에관한글, pdf 제작에관한글, 그리고 MiKTEX 과 HL A TEX 설치에관한글들을올려두고있었고어쩌다들른사용자분들의간단한질문에게시판에서아는대로답변하던그런시기였다. 날이갈수록 TEX 관련질문글이많아져가고질문도난해해져갔다. 다른웹사이트에서도은이네홈페이지에링크가걸리기시작했던것도이무렵이다. 갑자기방문자가늘어난것은아무래도은광희님의 HL A TEX 공식사이트에도은이네집의링크가걸린때부터가아니었던가싶다. 지금이당시게시판의데이터를다시들여다보면뜻밖에설치관련질문의비중이생각보다높지않다는것이다. 오히려 L A TEX 사용에관련된글, 즉페이지스타일에대한것, 표와그림의배치에대한것등이훨씬많은비중을차지하고있다. GFaq와같은문헌이제작될정도였으므로상당히전문적인문답이이루어지고있었던셈이라할수있을것이다. 지금도기억나는문답중하나가 2단편집시 1단텍스트를중간에넣어서배치하는것과관련된기나긴답변 4 정확하지는않음
도은이네홈페이지, fptex 9 ( 스크롤압박이대단했던 ) 을거의이틀에걸려작성하였던일이다. 당시에는 CTAN에오르지도않았던 vtex의 cuted 패키지를발견하고서다시답변을수정해야했기때문이었다. 또이른바 페이지가나누어지는박스 를구현하는패키지를발견하여소개했던일도생각난다. 지금이야이런것이 FAQ 에속하게되었지만당시이답변을보고놀라워하시던손님분도몇분계셨다. 언젠가 (1998년인듯 ) 당시일본에계시던 ChoF님이나에게메일을하나보내셨다. 워낙유명했던 ChoF s TeX Archive는나도몇번들렀던적이있고거기에서배운것도많았는데 WinEdt에대한정보는사실 ChoF s TeX Archive에서거의얻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메일에서지적하신것은 HLaTeXp라고쓰지말고 hlatexp라고쓰는것이옳겠다는것, 그리고그밖에이런저런의견과안부인사였던것으로기억한다. ChoF님과의인연은이것이시작이다. 이메일을받은후에 ChoF s TeX Archive에서주로다루고있는 MiKTEX 대신홈페이지의설치관련글들을 fptex 에관한것으로바꾸게된다. 그리되었던이유는사실개인적으로 fptex 이 HL A TEX 설명서에서설명하는디렉토리구조와더가까웠다는점이가장크게작용했고 5 도은이네집에오시던손님들이 ChoF s TeX Archive와도은이네집을상호보완적으로인식하고계시다는점에착안한결과였다. 도은이네홈페이지에서무슨일을했는가도은이네집에서이루어진수많은질문과부족하지만성실하기는한답변으로도움을얻었던분이혹시계시다면나로서는무의미한일을한것이아니었을것이므로스스로대견하게생각한다. 지난번대전모임에서최영한교수와조인성교수께서는도은이네홈페이지가한일에대하여상당한칭찬을해주셨다. 실상과는거리가있는말씀이었다해도내심기뻤다는것을고백한다. 감사드린다. 홈페이지에서내가했던일들중에기억나는것몇가지만여기적어둔다. 1. HL A TEX 0.98의버그를하나잡아서은광희님 ( 당시독일계셨음 ) 께알려드린일이있었다. MusiXTEX 과의호환문제였는데 0.98의 contrib 디렉토리에내가말씀드렸던작은수정하나가남아있었다. 2. 이홈페이지에서만들어진문서중에 GFaq와 lshort-kr이있다. 나중에 KTUG에까지이어지게된 lshort-kr의처음번역은내개인홈페이지에서이루어졌다. 그리고현범석님과함께 GFaq라는문서를만들게된것은지금생각해도 대단한 일이었다고즐겁게생각하게된다. 이때열성적으로도와주셨던장대훈님을비롯한몇몇분에게늦었지만특별한감사를전한다. 3. 손님들의부탁으로몇가지학위논문스타일을제작한일이있다. 이화여대과학기술대학원스타일과성균관대스타일이가장기억에남는데이들은 KTUG Collection 5 당시 fptex 은 web2c 와거의동일한시스템이었다.
10 한글 TEX 사용기 그림 3: OzTEX 으로작업중인 MusiXTEX 관련글 에아직포함되어있다. 4. MusiXTEX 에관한글을쓰다가중단한것이있다. 이것은전적으로개인적인관심사였고배우기가너무어려워그실용성에의문이있던터라지속적으로계속하지는못한듯하다. 나중에기회가닿는다면악보조판에관하여중단한글을언젠가는완성해보고싶은생각이있다 ( 그림 3). 도은이네홈페이지가 L A TEX 전문사이트비슷하게발전하게되었던데는역설적이지만나의게으름이가장크게작용하였다. 게시판에오르는질문에는어떤식으로든, comp.text.tex을뒤져서라도답을드리는것을주인된도리또는예의라고생각했지만그밖에내가관심있어하던다른주제들에대해서는업데이트를거의하지않았기때문에자연대화가 TEX 관련된것들로집중되어갔던것이다. 또다른한편이홈페이지를운영하면서스스로생각한바가없지않았다. TEX 사용자체에큰문제는없지만이것의 한글화 에는내심불만인바가없지않았던것이다. 이왕타이프세팅소프트웨어라면적어도아래아한글로만드는결과물정도는되어야하지않겠는가하는것이당시나의생각이었고, 이러한문제의식은한글자체와 TEX 에서의한글구현문제에대한관심으로나를이끌었다. 이것은윈라텍에서이미경험한전처리기의답답함에대한갈증을계승한것이었다고할수있다.
KTUG, HL A TEX 을이용한한글환경 11 그때나지금이나나는프로그래머가아니었으므로주로관심을가졌던문제는 한글 자체의구현이라기보다 한글을한글답게 표현하는이른바 higher level 의타이포그라피 라든가출력물의품위등이더관심사였다. 그리고이관심은요즘까지이어지고있다. 아래아한글에대한애증아래아한글은누가뭐라고해도사실상한글문서작성의표준이며, 적어도한글로어떤작업을하는한피해갈수없는걸림돌이기도하다. TEX 에아이덴티티를가진사람이라면아래아한글에대한애증을숨길방법이별로없다. 어떤의미에서워드프로세서와 TEX 을같은차원에서비교할필요는없을것이다. 워드프로세서가할일이있고 TEX 이할일이있는것이라는말은원칙적으로옳다. 그러나사실한사람이어떤특정한프로그램에서숙련사용자가되는데도상당한시간과노력이드는법이라하나의프로그램을익힌다음에 비슷한역할을하는 다른프로그램을익히는것은부득이한경우가아니면대단히어려운일이다. 즉이것은 WYSIWYG 방식의우열을논하는차원과는거리가멀다고해야옳은것이다. 수식편집이라는차원에서 TEX 사용자들은아래아한글의수식에대해서불만이많을수밖에없다. 그러나아래아한글의수식편집기능은비슷한다른워드프로세서에비해서는월등하다. 수식과는무관한내입장에서보기에아래아한글의장점은오히려옛한글처리나탁월한한자사전을갖춘한자입력방식, 그리고비교적잘작동하는맞춤법검사기이다. 이모두가 TEX 자체와는관계가없고훌륭한에디터가갖추어야할요건에해당하는것으로서아직아래아한글만한기능을갖춘한글문서에디터는본적이없다는것이사실이다. 아래아한글에대해서가지는다른감정은이워드프로세서가너무많이사용되고있다는바로그사실자체이다. 계산가능성과논리 ( 불로스등, 1996) 는수리논리학에서아주유명한교과서인데이런책은 절대로아래아한글로조판해서는안될 책이었다고생각한다. 번역자들이철학전공자들로서 TEX 에대해서전혀알지못했을가능성이큰데만약 TEX 으로이책을조판하였다면훨씬훌륭한결과를얻을수있었을것이다. 아래아한글 97로있지도않은수학기호를직접그림으로그려서번역서를만들었다고하니그노력의정도를짐작하기어렵기는하지만.... 이와같이아래아한글을쓸필요가없거나써서는안될상황에서도아래아한글이범용으로쓰이는것이결과적으로일부책의품위를낮추는데작용하고있다는생각이들지않는바가아니다. 6 KTUG, HL A TEX 을이용한한글환경 KTUG이만들어지고발전한과정에대해서는 KTUG 사이트의곳곳에기록과흔적이남아있으므로여기에대해이글에서더언급할것은없다. 시기적으로는 2001년겨울에 KTUG 메일링리스트가만들어지고곧바로 KTUG 사이트가문을열었다. ChoF s TeX Archive와도은이네집, 그리고홍석호님의 HPack Project( 나중에이공훈님의 META- POST 사이트가합쳐졌음 ) 의역할을하나로모은것이었는데, 실질적으로사용자지원은주로내가, 그리고 ChoF 님과홍석호님은개발에관련된일을하시게됨으로써작업의
12 한글 TEX 사용기 효율도높아졌으며놀라운결과물들이쏟아져나오게된계기가되었다. 사용자지원방면에서는주철, 이주호, 현범석님등이많이도와주셨고이밖에도많은분들이 KTUG의설립과성장에기여하였다. 박원규님이 faq 위키를설치하여운영하게된것도당연히특별히기록해두어야할일일것이다. KTUG 초창기의첫모임에서나는, 이제.dvi가아니라.pdf를중심으로생각해야할때가되었다고본다는취지의말을하였다. 토론이이어졌는데결국문제는 HL A TEX 으로만들어지는 pdf의품위에대한의문, 즉한글텍스트의추출과검색및 pdf 북마크가잘안된다는것과 pdf로의 Forward 및 Inverse Search가결정적인문제라는의견으로모아졌다. 6 이당시 KTUG 메일링리스트와게시판에서는한참한글트루타입을사용하는방법에대한논의가진행되고있었다. 이일을계기로결국 ChoF 님은 dvipdfmx-cjk와 DVIPDFMx를만들게되었고이것은 KTUG의최대업적가운데하나로남게되었다. 한글폰트및 pdf 제작문제 HL A TEX 으로전향 (?) 한가장중요한이유중의하나가한글글꼴문제였음은앞에서언급한바와같다. 그런데이글꼴, 즉 UHC 폰트, 또는그것을사용하는 HL A TEX 도실은문제가몇가지있었다. 첫째는일부고급프린터에서 pdf 인쇄를하면글꼴이깨진다는문제였다. HL A TEX 의저자이신은광희님에의하여프린터의글꼴캐시가문제라는사실을확인하여그해결방법을찾게되었다. 고급 PostScript 프린터를그당시본적도없던나로서는사실황당한, 실감할수없는문제였으나 PS 인쇄를하여보면분명히 UHC 글꼴이제대로인쇄되지않는문제를눈으로볼수있었던것으로기억한다. 해결방법은나왔지만일반적인프린터설정에서는아직도이런문제를겪는분이계실줄로안다. 두번째는 pdf에서의텍스트검색과추출의문제였다. 당시이문제는사실거의포기하다시피하고있던문제였는데요즘과같지않아서 Adobe Distiller로만든 pdf도한글텍스트는검색이되지않던좋았던시절이기때문에그저텍스트검색이된다면참좋겠다는생각만하고있던참이었다. 그런데 ChoF 님이테스트하고개발한 dvipdfm-kor, dvipdfm-cjk는마침내한글텍스트검색이가능하도록하는길을열었던것이다. 그리고그것은또한 UHC 글꼴을사용하지않음으로써가능했다. 어쩌면요즘사용자들은이것이너무나당연한일처럼보일는지모르지만당시로서는정말놀라운일이었다. 세번째는 pdf 책갈피 (bookmark) 문제였는데, 이것역시 dvipdfm-cjk에서가능해졌다. 사실상 dvipdfm-cjk( 지금의 DVIPDFMx) 는그당시사용자의요구를충실히반영한획기적인프로그램으로모습을드러낸것이었다. 이와같이프로그램의수준에서요긴한문제들이해결되자, 남은것은과연이런기능을자유롭게구현하도록해주는글꼴이있는가에집중되게된다. 이때대안으로떠오른 6 이인버스서치와포워드서치문제는 pdf 만을작업포맷으로하는데결정적인장애요인이다. 현재까지도윈도에서 pdf 를대상으로소스와연동하여동기화하는방법은제시되지않고있다. 윈도사용자는최종포맷을 pdf 로하더라도작업과정에서는부득불 dvi 를쓸수밖에없는상황인것이다. 다행인것은최신버전의맥용 TeXshop 에서는약간의수고를지불하면 pdf 에대해서도인버스 / 포워드서치가가능하다는것을발견하게된점이다.
14 한글 TEX 사용기 하면 hfont만을사용하고 hangul 패키지를사용하지말라는것이간혹이에대한질문에내가답변하던방식이었다. hangul 패키지에서는예외없이문제를일으켰던것이다. 그주범이자동조사라는것은일찍부터알고있었지만.aux와같은부수파일을수없이들여다보고거기서생기는문제를 TEX 코드내에서해결해보기위해많은노력을기울였어도결국근본적인문제의해결에는이르지못하였다. 10 내가만든몇되지않는스타일중에최악의작품인 hangul-nojosa라는것이그래서만들어졌다. hangul.sty 스타일파일에서자동조사관련기능을모두빼버린것인데, 이리함으로써 hyperref은돌릴수있게되었지만안타깝게도자동조사를쓸수없게된것이다. 이런답답한상황이일년넘게계속되었다. 답답하기는하였으나, 사실부득이하였다는것이지금나의변명이다. 그나마그것이라도없었으면과연 pdf 중심의새로운기능들을테스트라도할수있었겠는가. 임시방편에지나지않은스타일을제작했던점에대해서는깊이반성하고있다. 그러나사물의이면이있는법이라, 나중에김도현교수의 hangul-k 는실제이 hangul-nojosa가미리만들어져있지않았다면좀고생했을법한면이있다. 그렇게라도위안을삼아야하지않을까나. * * * 김도현교수께서 hyperref에서만들어지는링크를역추적하는루틴을제안한것은 2004 년 4월에서 5월사이의일이었다. 내가이루틴에열광한것은불문가지, 당장이것을 hangul-nojosa와합쳐서마침내 hangul-k가탄생하게된다. 수많은테스트와제안을마다하지않은것도여기자랑스럽게적어둘수있을것이다. 당시로서 hangul-k는획기적이었다. 가히한글 L A TEX 사용환경에일대변혁을예고하는것이었는데, 이제명실공히 HL A TEX 을이용하여제대로된, bookmark도붙고 hyperlink 도작동하고텍스트의검색과추출도되는 pdf를만들수있게되었던것이다. 현재 Hangul-ucs는이때의경험의연장선상에서있다. 그러므로비록현재사용하는분은거의없겠고짧은기간동안사용된것이기는하나 hangul-k는그역사적의의를충분히가지는것이라고, 나는생각한다. dvipdfm-cjk와 hangul-k는 KTUG의초창기작품중에가장중요한두가지였다. 11 hangul-k에서는당연히자동조사가비교적잘작동하였다. 이를바탕으로 아름다운한글 PDF 문서를작성하는법 이라는글을하나썼는데, 이것은 hangul-k 사용자설명서 의토대가되었다. hangul-k 사용자설명서 는스스로생각해도상당히정성들여쓴글이었고이주호님으로부터진정한의미에서한글 TEX 관련문헌이포함해야될내용이 ( 일부 ) 들어있는글이라는칭찬도받게되었다. 여담이지만, 이무렵게시판에는수많은질문을하루에도너댓개씩올리는무서운 newbie가한분출현한다. 바로이호재님이다. 그당시새로웠던 hangul-k 사용법같은것은주로내가답변을달고이따금이주호님이도와주시곤하는것이거의관례였는데어떤때는너무많은질문을하여서감당이힘들었던기억을가지고있다 ;-). KTUG 10 참고로, HLATEX 1.0에이르러서야 khyper라는추가패키지를통하여적어도컴파일이아니되는문제는해결할수있게되었다. 11 KTUG의한글환경으로 DVIPDFMx는 dvipdfm-cjk가발전한것이고 Hangul-ucs는 ( 어떤의미에서 ) hangul-k 가발전한것이라고보아도좋다.
KTUG, HL A TEX 을이용한한글환경 15 에서가장진보적인문서작성방법이 HL A TEX+hangul-k+ 아시아폰트 로 pdf를제작하는것이었는데이호재님의초창기작업이주로아시아폰트와관련된것을보면당시논의되던가장첨단기법을스스로터득하신매우예외적인학습과정을겪으셨다는느낌이든다. 그것은아마도역사와전통에짓눌리지않은자발적인학습이가져온최선의결과일것이다. 그리고모임에나와보여주신작업결과물은무척놀라운것이었는데, ChoF 님이 도사는따로있다 고하신말씀이기억에남는다. * * * 내가한작업은아니었지만남상호박사 12 의 현대경제변동론 ( 이명재 남상호, 2003) 저술을도와드린것을적어두어야할것이다. HL A TEX 기반으로만들어진문서로서최고수준퀄러티의것중하나라고생각한다. 글꼴은 KTUG에서발전한트루타입기술을이용하였고영문과수식에는 mathptmx를사용하여출판된책으로 KTUG의그간의성과들을총동원한책이었다. 한글타이포그라피로의한걸음나의관심이 한글문서다운한글문서 에있었기때문에자연히관심사가한글타이포그라피로옮겨갔다. 일반사용자에서출발하였고수학과인연이없었던나의오리엔테이션이 TEX 전문가들과는달랐기때문에가능했던일이었지만이분야에서는그래도나름대로얼마간기여한바가있다고자부한다. 맨처음시도했던것은자간과어간 ( 단어간격 ) 이었다. 도은이네집시절에이주호님의질문에답하는과정에서약간복잡한팁을하나제시한적이있었던것을발전시켜 hlatex-interword라는스타일을만들게된다. 이스타일에특별한기능은없었지만간명하게자간과어간을 ( 거의처음으로 ) 체계적으로설정할수있게한것은판면의모양을편집자의도대로바꿔놓을수있게만들었고, 특히자간와어간의기본간격 (default 옵션 ) 을여러가지다양한시도끝에제시하였던것이특기할만하다. 이스타일이전까지대부분의 HL A TEX 사용자들에게 TEX 에서자간은설정할수없다 고알려져있었던점을생각하면나름대로얼마간기여한바도있는것이라생각한다. hlatex-interword는편집을전문으로하는몇몇분들에게망외의호평을받아제법유명해졌다. 현재 memhangul-ucs 에이르기까지자간과어간의기본값은이때설정된것을토대로하고있다. 자간과어간다음은행간이었다. 한TEX 이나 hl A TEXp에서 hangul 패키지를설정하면행간이 \baselinestretch 값으로 1.3이주어진다. 이것은 HL A TEX 이 hangul 스타일을얹어도행간에아무런영향을끼치지않던것과비교해서상당히세련된한글문서라는느낌을주었다. 처음에는이정도의기본값설정에그치려하였는데 setspace라는패키지를다루다보니각주의행간에생각이미쳤다. setspace는각주행간을무조건 1.0으로통일시키는각주뿐아니라 float 내의행간도같이조절해주었다재미있는기능이있었는데실제각주의간격문제로골치를앓던나는아예 setspace를뜯어고쳐서각주행간이고무슨행간이고간에마음대로조절할수있도록만들어버렸다. 이것이 hsetspace라는희 12 당시서원대학교에근무하고계셨다. 집이가까워서연구실로찾아가서작업을도와드릴수있었다. 사실은남박사께서직접다하신것이고나는이런저런몇가지조언에그쳤다고해야옳을것이다.
16 한글 TEX 사용기 한한스타일이다. 심지어한글문서의기본행간도매크로로설정할수있도록소스에대폭많은코드를추가하였고그러면서도한글문서의기본행간은 1.333으로설정하였다. 상당한시간이흐른지금생각해보면 1.333은잘선택한값이라고생각한다. 그밖에도 hlatex-nonfrench 13, hsectsty 등몇가지스타일을개발하게되었다. 사실이러한스타일들이나거기구현된기능이 치명적인 것은아니다. 그러나한글문서의판면을구성하는데있어서매우요긴한기능들이었던것도사실이다. 이스타일을시험하는과정에서많은조언과격려를해주셨던이주호님께감사한다. 완전한의미에서한글타이포그라피에다가가려면아직도많은연구와기능구현이필요하지만초보적이나마이정도의작업을하여볼수있었던것은즐거운일이었다. 7 모든한글, 옛한글조판, Omega와 Lambda 옛한글조판은 모든한글 문제와깊이결부되어있다. HL A TEX 이나 hl A TEXp나모두완성형 EUC-KR 한글만을대상으로한것으로서, 당장 똠 이나 숖, 퀔 과같은글자들의표현에제약을받았다. 14 모두완성형한글만을쓰던때는별로문제가되지않았지만윈도가 CP949를채용하여 모든현대한글 을사용자수준에서자유롭게쓸수있게되면서부터 HL A TEX 의한계가두드러지게된다. 위와같은글자들, 즉완성형범위밖의문자들을문서에서식자하는방법을찾기위해말그대로별짓다해보았다. 이글자들을그림으로변환하는방법을고안해내기도하고, 심지어 CJKL A TEX 의 UTF8 환경을임시로 HL A TEX 과함께이용하는 hlatexcjk와같은것을만들기도하였다. hlatexcjk는지금생각해도아이디어가기발했다고보는데사실아무도생각지않은것을해본것이기는하다. HL A TEX 으로식자되지않는글자들은그글자만 CJKL A TEX 의 UTF8 환경에서식자하는것처럼만들자는것이었다. 내생각은어차피완성형외의문자를한문서에서수십글자씩쓰지는않을거라는것이었다. 한두글자라면이런이상한해결책도용인될수있을것이라생각하고한일이다. 그러나지금생각해보면이기발한아이디어가공연하고헛된작업에불과하게되었으니 15 이것은한글 TEX 환경의놀라운발전을의미하는것이아니겠는가. 그런시도를해야할정도로당시 EUC-KR 문자의한계는매우심각하게받아들여지고있었던것이다. Hangul-ucs 이후 식자되지않는한글 을볼수없게된때 L A TEX 을접하게되신분들은그런면에서행운이라할수있다. Omega 또는 Lambda에주목하게된것은이런배경하에서였다. 적어도 HL A TEX 은 Omega를이용하면위와같은글자들을식자할수있었기때문이다. HL A TEX 버전 1.0.1 인현재도마찬가지로 Omega/Lambda로 UTF-8 입력된 HL A TEX 문서를컴파일하면모든현대한글 (UHC 한글 ) 을모두표현할수있다. 13 HLATEX 0.991 은 french spacing 이기본이었다. 마침표다음의추가간격을주기위해서 nonfrenchspacing 을가능하게한것이었는데, 1.0 버전서부터 nonfrenchspacing 이기본값으로바뀌게되어서현재는필요하지아니하다. 14 이문서에서이글자들의표현에제약이없는것은전적으로 Hangul-ucs 덕분이다. 15 아주쓸모없기만했던것은아니었다. 나중에 DHHangul 을위한 ohanyang 패키지를만들때 hlatexcjk 를위해조성했던 obt, ogt 글꼴을사용하게된다.
모든한글, 옛한글조판, Omega 와 Lambda 17 완성형밖의문자를표현하기위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고려하였던것으로 Windows의 CP949 코드와유니코드가있었는데실제이두가지코드가모두실험대상이되었고, 결국유니코드가살아남았다. 그결과얻은것은 ( 옛한글을포함한 ) 완전한한글표현이고잃은것은역설적이게도 WinEdt이라는에디터이다. 16 EUC-KR의불완전한한글표현가능성은오래도록짐이되었다. 애초한글코드에관련된조합형 / 완성형논쟁에서완성형이국가표준으로채택된때부터첫단추를잘못끼운것이라는비판적견해를가지신분도많은것같다. TEX 과관련된상당한실험에서우리가얻은결론은한글표현문제의종국적인받아들일만한해결책은유니코드표준의채택이라는것이었다고요약할수있다. HL A TEX 의경우도 1.0 이후로는더이상 CP949 를지원하지않는다. 또한 Hangul-ucs는오직유니코드 UTF-8만을입력인코딩으로간주한다. 이러한방향의해결책이특히윈도사용자에게약간의부담으로작용하는것은사실인듯하고, 요즘 KTUG 게시판에서벌어지는 EmEditor vs. WinEdt 에디터논쟁도이와무관하지않은것으로보인다. * * * 옛한글조판의경험은유니코드한글로나를인도하였다. KTUG 초창기에이미 CJK L A TEX 의 UTF8 환경을이용하여옛한글조판의가능성을탐색해본바가있거니와, 이시도는한양글꼴 ( 새바탕, 새굴림 ) 의 PUA 영역에들어있는완성형옛한글을이용하는방법이었다. 옛한글조판에는조진환, 김도현, 신정식, 은광희, 박원규님등이참여한 KTUG 으로서는거대한실험이었는데, 나는이과정을열심히따라하면서테스트를진행했다는것을자랑으로생각하고있다. 따라하기만도만만치않았다. 옛한글조판에어느정도성공함으로써명실공히 TEX 으로 모든한글 을조판할수있다는자신감을가지게된것은아주중요하다. 국어학관련의모든문헌이 HWP를 사실상표준 으로채택하고있다는점을고려할때 HWP라는상업적프로그램의파일포맷에과연고전연구의많은부분을맡겨두어도되는것인지한번쯤돌이켜보지않을수없다. 당장아래아한글 97 포맷의파일과 2002 이후포맷사이의호환성문제를떠올려보면이러한포맷변환에관련된사회적비용이무시못할정도라는것을알수있다. 처음부터고전문헌의표현이가능한 TEX 이나 Omega를알릴수있었더라면얼마나좋았을까. 아무튼옛한글조판과관련된사항으로기억나는것을몇가지나열해본다. 대략시간순이다. 1. 조진환박사의 LVT 패키지는 Omega/Lambda로 MS 한글자모글꼴을이용하는것이었다. 자모글꼴의결합으로글자를만들어내는 훈민정음에충실한 방식이었다. 글꼴자체에들어있는한글초중종성자모문자가몇벌되지않아서굴림은그런대로볼만했지만자모바탕을이용한문서는글자가아주세련되어있지는않았다. 2. 은광희님의 u8hangul 패키지는 Lambda로 UTF-8 유니코드입력된한글을처리하 16 사실나는게시판에서 WinEdt 에대하여여러가지질문에다양한답변을달았지만실제 WinEdt 의일관된사용자는아니었다. WinEdt 을등록하였음에도불구하고등록번호조차잃어버릴정도였다. NTEmacs 도역시일관되게사용한것은아니다. 이제서야고백하는것이지만내가윈도에서문서작성에가장많이이용한에디터는 UltraEdit 이었다. 그러나항상그것만을썼다고자신있게얘기할수도없다.
18 한글 TEX 사용기 그림 4: 논어집주언해 테스트문서 는것이었다. 이패키지는나중에 HL A TEX 1.0으로흡수되어통합된다. 3. 김도현교수의 DHHangul 패키지는내가가장열심히테스트했던패키지이다. 다른패키지와달리영문과한글의글꼴을분리구분하여비교적다양한영문서체를사용할수있도록하였던것, 심지어한글과한자영역의식자방식을달리하여부족한한자를다른글꼴로대용할수있게하였던것등, 당시옛한글식자환경에대응하는많은기능을추가하였던, 성공적인옛한글식자패키지였다고생각한다. 4. 옛한글조판에대한논의가진행되면서자연스레옛한글코드에대해서도토론이이루어졌다. 적어도한양 PUA 코드를그대로사용해서는곤란하다는데무언의합의가이루어졌다. 결국제법많은분들이참여하여한양 PUA 코드를 [U+1100] 코드로바꾸는 HanyangPUATableProject가시작되었다. 이리하여한양글꼴로입력된원본문서를한글자모영역코드로바꿀수도있게되었고한글자모영역입력된원본으로부터한양 PUA 완성형문자를대응시켜식자할수도있게되었다. 이과정에서내가제작한문서중볼만한것으로는복잡한한자를사용하는 논어집주언해 라는문서 ( 그림 4) 와, 제 6 차교육과정고등학교 문법 에실려있던 옛말의문법 이라는문서이다. Omega/Lambda에대한논의는그후조진환박사의 OmegaCJK까지이어져서다국
한글문제해결의새로운가능성, Hangul-ucs 19 어조판에관한것으로확대되지만, Omega 자체의정체와버그때문에 17 관심으로부터멀어졌다. Omega에의존하지않아도 모든한글 을식자할수있는방법이개발되었기때문이다. 그러나아직도옛한글식자에있어서는 DHHangul에의존하는것이가장바람직하고또완전하다고생각하고있다. 8 한글문제해결의새로운가능성, Hangul-ucs 2005년겨울, KTUG 웹사이트가한달정도작동을멈추어서임시게시판을운영하던무렵, 김도현교수는 latex-ucs라고알려져있는 unicode 패키지를이용하여 UTF-8 유니코드한글을식자하여 L A TEX 으로처리하는아이디어를제시하셨다. 이것이현재의 hangul-ucs 의원형이다. 한글사용상황에서 unicode 패키지가가지고있는많은문제를해결하고한글문서고유의요구인자동조사와기타서식을추가하여, dhucs라는이름으로발표하게된것은그로부터몇달후였다. low-level에서의한글문자처리를 unicode 패키지에일임함으로써실제로스타일을구현하는데많은부분의짐을덜었다고할수는있겠으나, hangul-ucs는 unicode 패키지만으로는할수없는많은일을한다. 또한이와더불어지난몇년간고민해온한글문서에최적화된 L A TEX 사용환경을구현할수있도록하기위해서상당한노력을기울였다. 하나의독자적인한글문제해결책으로자신있게주장할수있는근거는여기에있다. 예컨대영문자와한글을섞어쓰는긴문서를 HL A TEX 으로작성하여처리하고 Hangul-ucs로도함께처리해보면문서의기본적인모양이아주동일하지는않음을알수있다. 무엇보다한글에잇대어쓴괄호안영문앞에서행이잘라지는것이라든가행간 / 자간은물론이고강조용글꼴을자유롭게치환할수있는것이라든가, 기본으로설정된마이너스자간의효과라든가여러가지가수년에걸친테스트와연구의결과임을알아볼수있을것이다. 거기에덧붙여간단한다국어문서를보다쉽게작성할수있게된것등은가외의성과라고본다. 간단하게 hangul-ucs에대해서말하라면, 지난십여년간한글 L A TEX 사용과정에서제기되었던거의모든문제에응답한패키지라고하고싶다. 그리고이패키지는 L A TEX 과는직접관계가상대적으로적은법학박사와경제학전공자에의해서만들어졌다는독특한특징도함께가지고있다. L A TEX 이수학이나공학도들의전유물이아님을보여준것이라고할까. 김도현교수와의공동작업은매우이상적인결합이라고말할수도있다. 김도현교수는주로 low-level 코딩을담당하여 dhucs.sty라는스타일의대부분의코드를작성하였고나는문서의외양이나타이포그라피등에해당하는부가적인기능을추가하는기여를하였다. 물론작업영역을나누기로사전에합의한것도아니었고협력과정에서자연스레그리된것이기는하지만이러한상호보완적인기여를통해서 hangul-ucs의완성도가상당히높아졌다는사실은부인할수없을것이다. 그리고또한스스로대견하게생각하는것은김도현교수의기발하고천재적인아이디어와코드를 모아서 hangul-ucs라는하나의패키지가되도록 ( 훌륭하게해냈다고말할수있을는지는모르겠지만 ) 코드와패키지 17 대표적인것이 PDF 북마크를만들지못하는것이다.
20 한글 TEX 사용기 를유지하고관리하는일, 그리고설명서를작성하여이용가능성을높인일을어느정도해냈다는점이다. 그러나무엇보다도 hangul-ucs가만들어지는현장에있었다는자체가나로서는기쁘고행복한일이었다. * * * memoir라는클래스가있다. 이클래스는본격적인단행본을만드는데적합하며기존의 book 클래스사용시발생하는문제점과그해결책을하나의클래스로종합한놀라운기능을갖춘것이다. 일찍부터 memoir에대한소문은 comp.text.tex 등을통하여듣고는있었으나한글을사용하기가어렵다는문제로인해 그림의떡 으로인식되어왔다. 그러던어느날, hfont를얹은상태에서 memoir의에러를조사하여마침내한글을비슷하게나마쓸수있게만드는데성공한다. 이것을 memhangul이라고이름붙였다. memhangul에열광적인반응을보여준분은이호재님이었다. 아마도 book/report 등에서소소한해결책을찾는데지친결과가아니었던가싶은데어찌되었든 한글을쓸수있는 memoir 가꼭필요한것이라는인식을심어주기에는충분하였다. 비록한글을쓸수있게되기는했지만많은부분을희생한결과였다. 여기에서 HL A TEX 으로더이상어떻게해볼방법은없다고판단하게된다. 그리고 dhucs를이용하는새로운 memhangul을제작하는데, 이것이 memhangul-ucs이다. 지금은 memhangul-ucs로정말행복한문서작업을하고있다. 이글자체도 memhangul-ucs를이용하여작성하는것이다. memhangul-ucs 하면이호재님이떠오를정도로이호재님은 memhangul-ucs의극단적인활용가능성을보여주셨다. hozemanucs라는클래스는실제실무에응용되어상당한정도로생산성을높였다고하니, hangul-ucs와 memhangul-ucs를제작한내입장에서는반갑고놀라울뿐이다. memhangul-ucs와관련하여 memoir 매뉴얼을우리말로번역한것은아마도내가작성한가장긴문서가되지않을까한다. 전체수백페이지에이르는이방대한문서의한국어판은인쇄된상태로만보고있어도포만감을느낀다. 그리고이매뉴얼번역본은사실상지난 10년간한글 L A TEX 의활용가능성을탐구해온결과물과같은것이기도하였다. 그림 5는강도원님께서올려주신 KTUG Collection 관련사진의하나로서, 이사진에나와있는 Collection 문서에 memoir 매뉴얼번역본이실렸다. 9 맺는말 생각해보면, HL A TEX 을둘러싼여러가지시도가없었더라면, 그리고 Omega와옛한글문서에대한탐색이없었더라면, 은글꼴이없었더라면, DVIPDFMx가없었더라면, 그리고최근의 Hangul-ucs 설치패키지가없었더라면 18 사실 memhangul-ucs도별것이아니었을것이다. 이장대한결과물을보고있노라면순수한헌신이이루어놓을수있는가능성중에최상의것을목도하는느낌이든다. 이길고긴여정에서질문으로, 기여로, 격려로, 그밖의다양한방식으로지원하신분들과의지속적인대화가아마도이만한한글문서를 18 이호석님의 Debian 설치패키지는 Hangul-ucs 가오픈소스공동체에의해서받아들여졌다는의미로도읽혀진다. 이러한설치패키지하나가있는것과없는것의인지도의차이는비교할수있는것이아니기때문에 Debian 설치팩과박원규님의 Fedore Core 2 설치패키지가특별한의미를갖는다고생각한다.
21 그림 5: KTUG Collection 책자와 추억의 TEX 문서 (사진: 강도원) 작성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의 기틀을 놓았다고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엄청난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다는 것이 나로서는 놀랍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주제로 어떤 발전이 있을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난 십여년을 되돌아본 결과로 말하자면 그 발전은 또다른 즐거움의 원천이 될 것임을 기쁜 마음으로 예측할 수 있다. 참고 문헌 이명재, 남상호. 현대경제변동론. 2003. 박영사. 조지 불로스, 리차드 제프리. 김영정, 최훈, 강진호 옮김, 계산가능성과 논리. 1996. 문 예출판사. 이주호. TEX과 책. 온라인 문서. http://faq.ktug.or.kr/faq/progress 200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