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27 the kingdom. In this model, the authority structures and authoritative claims of the church are especially prominent. The church is seen as the custodian and embodiment of God's reign. God rules over all the earth, at least in a hidden way, and actually and visibly in the church. The agency of God's reign is the church's established leaders. The final goal of the kingdom is the evangelization of the world and the extension of the church's authority over all the earth. This kingdom model emerges in times when the church is successful or dominant in society. Augustine represented the view saying that the church is God's present kingdom. <주제어> 대 기 교, 대 교부, 하나님 나라, 말, 시사상, 초 독 초 교회, 교회와 가. 론 종 론 묵 국 I. 들어가는 말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였다. 예수께서는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면서 회개할 것을 촉구했고, 또한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자신의 사역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확신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체험한 제자 들과 그들을따르는 사람들이믿고 선포한복음의 핵심은예수의 부활과 그분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메시야, 곧 구세주라는 것이었다. 초대 교 인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면서 그리스도의 재림과 하나님 나 라의 도래에대한 간절한소망을 지니고고난과 역경을극복하면서 로마 제국 전역에 복음을 전파하였다. 기독교와 그레코 로마 문화와의 접촉이나 대화가 아직 본격적으로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29 점령되고 유린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로마제국 이 지상의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로마제국을 무너뜨 린 이교도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교회의 세력은 점점 커져갔고, 하나 님 나라를 교회와 동일시하는 견해가 나타나면서 중세에 정점을 이루었 던 교회지상주의의 초석이 놓여지게 되었다. 본 논문은 초대 기독교가 처한 역사적 상황에 따라 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네 가지 유형, 즉 사도교부들을 거쳐 이레니우스에게서 정점을 이루는 묵시적 미래의 나라, 오리겐으로 대표 되는 영적 내면의 나라, 유세비우스의 주장인 정치적 지상의 나라, 그리 고 어거스틴의 해석인 제도적 교회의 나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1) II. 하나님 나라의 이해 1. 묵시적 미래의 나라(The Apocalyptic Future Kingdom) 하나님나라의도래를미래의사건으로보는견해는초대기독교시대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전 역사에 걸쳐 나타난다. 특히 기독교가 탄압을 받을 때나 전쟁, 천재지변, 전염병 등으로 현세의 삶이 힘들고 혼란스러 울 때 강조된다. 이러한 견해는 현실에 대한 비관적 또는 부정적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따라서 현상태에 대한기독교인이나 교회의적극적 개입 1) 하나님 나라에 관한 대 교부들의 해 에 대해서는 다음의 들을 참조하라: G. W. H. Lampe, "Some Notes on the Significance of ΒΑΣΙΛΕΙΑ ΤΟΥ ΘΕΟΥ, ΒΑΣΙ ΛΕΙΑ ΧΡΙΣΤΟΥ, in the Greek Fathers," Journal oftheological Studies 49 (1948), 8-73; Everett Ferguson, "The Kingdom of God in Early Patristic Literature," Wendell Willis, ed., The Kingdom of God in 20th-Century Interpretation (Peabody: Hendrickson, 1987), 191-208; Benedict T. Viviano, The Kingdom of God in History (Wilmington: Michael Glazier, 1988); Howard A. Snyder, Models of the Kingdom (Nashville: Abingdon, 1991). 초 석 글

130 대학과 선교 제7집 이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약하다. 오직 재림하실 심판주와 새로운 세상 에 대한 희망, 즉 심판, 부활, 영생 등에 초점을 맞춘다.2) 유대교의 방해와 로마제국의 탄압 하에서 초대 기독교인들은 현실보다는 미래에 기대를 걸게 되었다. 사도교부들은 유대교의 묵시사상과 성서의 종말론적 가르침을 바탕 으로 하나님 나라가 장차 그리스도의 재림( 3:19-20; 계 22:12)과 함께 홀연히 임할 것으로 이해했다.3) 1세기 말 로마의 클레멘트는 하나님의 은혜로사랑안에서온전한사람들은경건한자들중에놓이게될것이며 그리스도 나라의 방문을 맞게 될 것이다 4)라고 말한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기대는 그리스도 재림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약화되지 않았 다. 제2클레멘트 서신에서 말하듯이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지연되는 것은 우리를 바르게 살도록 훈련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희망은 윤리적 행동의 동기가 된다. 행 만일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정의를 행한다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 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약속된 것들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과 정의 안에서 항상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자. 우 리는 하나님 나라가 어느 날 임할지 모르기 때문이다.7)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도덕적 해석과 종말론적 이해는 2세기 정통교회의 특징으로서 영지주의의 이해와는 두드러지게 대조되는 것 2) Lampe, "ΒΑΣΙΛΕΙΑ," 0-2. 3) 사 11:1-1 ; 24:21-23; :17; :22; 마 24:14; 눅 12:3-40; 17:20-37; 21: -3 ; 18:3 ; 1:11; 살전 4:13-18; 골 1:12; 2:. 4) 1Clem. 0.3. 한 Did. 9.4; 10. ; Barn. 21.1을 보라. ) 2Clem. 20. ) 2Clem. 11.7. 7) 2Clem. 12.1. 행 약 또 요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31 이었다.8) 영지주의자들은 하나님 나라가 인간의 내면에 있는 보물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9) 그러나 교부들은 이러한주장에 맞서서하나 님 나라는 장차 이 땅 위에 임할 천상의 나라라고 강변했다. 희랍변증가들중에서하나님나라에대한언급을가장많이한사람은 저스틴으로서 특히 그의 저술 유대인 트리포와의 대화 에 많이 나타난 다.10) 그는 다른 변증가들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이 대망하는 나라 는 현재의 지상의 나라가 아니라 미래의 천상의 나라이며,11) 예수 그리 스도를 믿고 그의 계명에 순종하는 사람들은 영원한 나라를 기업으로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몬타누스주의자들도 하나님 나라를 임박한 미래의 희망으로 보았다. 그들은 요한계시록의 예언에 근거해서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 와서 소아시아 프리기아 지방의 페푸자라는 곳에 임할 것이라고 믿고 공동체를 이루어 철저한 금욕생활을 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그리 스도의 재림을 기다렸다. 기성교회의 도덕적 이완과 신앙의 해이에 실망 한 터툴리안은 몬타누스주의의 금욕주의와 종말론에 매력을 느끼고 합 세하였다. 그는 세상의 종말을 기대하면서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을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화육하신 말씀이며 그는 새 계명과 하늘나라의 새 약속을 선포하셨고 영광 중에 오셔서 성도들을 영생과 약속된 하늘의 기쁨에로 인도하실 것이며 악한 자들을 심판하실 것이 다.12) 8) Ferguson, "Kingdom of God," 19. 9) Hippolytus, Philosophumena.2-4. 10) Justin, Dial. 32; 34; 4 ; 1; 11 ; 117; 120; 121; 140. 11) Justin, 1Apol. 11.

132 대학과 선교 제7집 성도들의 부활이 그들의 공적에 따라 이루어지는 천년의 기간이 지난 세상의 파멸과 심판으로 모든 것이 불태워지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그 순간 천사의 존재로 변화되어 불멸성을 부여 받게 될 것이고 하늘나라로 옮겨질 것이다.13)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도 하나님 나라와 도덕적 삶을 밀접하게 연 결시킨다.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사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게 될 것이며,14) 마음이 순수해질 때 하나님을 보게 될 것이고 그것은 곧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1) 불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는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천년왕국(The Millennial Kingdom)의 사상을 발전시켰 다. 유세비우스에 의하면 히에라폴리스의 감독인 파피아스는 그리스도 의 왕국이지상에 임할때 죽은자들이 부활하고천년왕국이올 것이라고 말했다.1) 저스틴 역시 성자들이 새 예루살렘에서 천년동안 다스릴 것 17)이라고 믿었다. 천년왕국에 대한 해석은 일찍이 바나바 서신에 나타난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는 마지막 완성에 대한 예언이다. 하나님께 서는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 완성을 육천 년 뒤에 이루 실 것이다. 왜냐하면 주님에게 있어서 하루는 천 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시 90:4).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에 쉬셨다는 것은 그의 아들이 와서 불법한 자들의 시대를 끝내고(사 11:4; 살후 2:8) 그 12) Tertullian, Praes. Haer. 13. 13) Tertullian, Adv. Marc. 3.2. 14) Clement, Paed. 2.1. 1 ) Clement, Quis Div. Salv. 19. 1 )Eusebius, Hist. Eccl. 3.39.12. 17) Justin, Dial. 81.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33 들을 심판할 것을 말한다(사 30:30; 계 20). 그 뒤로 여덟째 날로 들어서서 새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18) 바나바 서신 이후 천년왕국에 대한 해석은 항상 7천년이라는 기간의 틀 안에서 이루어졌다.19) 인류 역사는 하나님의 천지창조 이후 천 년 동안 지속될 것이고 천 년째 되는 해에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종말이 오고 그리스도가 다스리시는 새 세상이 천 년간 펼쳐지리라는 것이다. 로마의 히폴리투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계산해서 주님의 첫 번 째 재림은 아담 이후 천백 년째 되는 해 수요일에 있었다. 주님의 탄생 후 백 년째 되는 해에 종말이 올 것이다 20)라는 시한부 종말론적 인 예측을 한 적도 있었다. 2세기의 교부들 중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장 정교한 가르침을 주는 사람은 리용의 이레니우스이다. 그는 모든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 (anakephalaiosis)된다고 보았으며,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함께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레니우스에게 있어서 종말은 창조의 완성이며,21) 하나님 나라는 재앙이 아니라 발전의 완성이며 하 나님과의 교통을 위한 인간 교육의 마지막 단계이다.22) 그는 특히 로마 18) Barn. 1.1-8. 19) Hans Bietenhard, "The Millennial Hope in the Early Church," Scottish Journal of Theology (19 3), 13. 20) Hippolytus, Com. Dan. 4.23-24. Paula Fredriksen, "Apocalypse and Redemption in Early Christianity," Vigiliae Christianae 4 (1991), 170, n. 14에 서 인. 21) Gustaf Wingren, Man and the Incarnation (Edinburgh & London: Oliver and Boyd, 19 9), 181, 191f.를 보라. Wingren은 이 우스의 말 은 그의 조 을 배 으로 이해해 을 강조하 서 이 우스의 말 을 천년왕 설과 일치시 는 것에 반대한다 (p. 190). 22) John Lawson, The Biblical Theology of Saint Irenaeus (London: The Epworth Press, 1948), 289. 재 용 경 키 레니 야 함 면 레니 종 종 론 론 창 국 론

134 대학과 선교 제7집 서 8장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에 근거하여 하나님 나라 를 영적으로 이해하는 영지주의자들과는 달리 문자적 의미에서 이해하 였다. 신자들은 현재의 창조질서 안에서 회복되고 새로워질 것이며, 의 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함께 죽음에서 일어나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것이다.23) 그리스도는 재림 시에 심판 받을 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의인들을 잠에서 깨우고 일으켜서 그의 나라의 자리를 주실 것이 다.24) 의인들은 예수께서 약속하신(마 8:11; 2 :29) 메시야의 잔치에 참 여할 것이다.2) 의인들은 지상을 다스릴 것이며... 성부 하나님의 영광 에 참여하고 하나님 나라에서 거룩한 천사들과 어울리고 교통하게 될 것이다.2) 이레니우스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측면과 미래적 측면을 함께 말한 다. 장차 도래할 천년왕국은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심으로써 이미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절정이다. 그러나 이 지상의 천년왕국이 종말 그 자체는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궁극적 운명에 대해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합당한 자들은 그 나라를 통해서 점차 신성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27)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는 자들은 그 안에서 영원한 전진을 계속할 것이 다. 28) 성자들의 궁극적 완성과 그들에 대한 마지막 축복은 하나님을 보는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얼굴을 볼 것이며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즐거워할 것이다.29) 23) Irenaeus, Adv. Haer..33.3. 24) Ibid., 4.22.2. 2 ) Ibid.,.28.3. 한.33.2를 보라. 2 ) Ibid.,.3.1. 27) Ibid.,.32.1. 한.3.1-2를 보라. 28) Ibid., 4.28.2. 29) Ibid.,.7.2. 한 4.20. 를 보라. 또 또 또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3 2. 영적 내면의 나라(The Spiritual Inner Kingdom) 하나님나라에대한묵시적이해를거부하고영적내면의나라로해석 한 대표적인 교부는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겐이다. 중기 플라톤주의의 영 향을 받은 그는 필로(Philo)의 우의적 해석을 받아들여 성서의 말씀들, 특히 사도 바울과 요한의 가르침을 재해석하였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영적 해석은 로마서 14장17절의 하나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그리고 고린도전 서 1장0절의 살과 피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고 썩을 것은 썩지 않을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합니다 라는 성서의 말씀에 근거 한다.30) 오리겐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천년왕국적 해석을 유대교의 잔 재라고 거부하고, 천년왕국설을 주장하는 자들은 환상가들이요 어리석 은 자들이며 문자주의자들이라고 비판한다. 우리에게 약속된 하나님 나 라는 순수하게영적인 것이며하나님 나라는육체가 아닌영혼에 임하는 것이다.31) 오리겐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순례라고 보았다. 그것은 영이신 주님과 같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다(고 후 3:18). 영혼의 순례는 죄와 타락으로 인해 잃었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과정이며 그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과의 완전한 교통 (koinonia)이다. 오리겐은 하나님을 향한 순례의 마지막 단계를 완성 (teleios), 신화(theosis), 또는 회복(apokatastasis)이라고 부른다. 영혼은 이마지막단계에서하나님을알게되고그분과얼굴을마주대할것이며 30) Origen, Princ. 2.11.2-3. 그 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영적 이해의 성서적 근거 로는 벧전 1:4,9; 골 1:27; 고전 :19; 엡 3:17-19; 히 :19-20; 일 3:2 을 들 수 다. 31) Ibid., 2.11.2-3. Jaroslav Pelikan, The Emergence of the Catholic Tradition (100-00). The Christian Tradition, vol. 1 (Chicago: The niversity of Chicago Press, 1971), 12 를 보라. 외 요 등 있 U

13 대학과 선교 제7집 연합을 이루게 될 것이다. 완성 또는 회복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점차적이고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며 각 개인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32)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는 홀연히 도래하는 외적 실체가아니라 각개인의 영혼안에서 이루어지는내면적 상태라는 것이다. 오리겐의 하나님 나라 이해는 하나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는 누가복음 17장21절의 말씀에서 출발한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계 명에 순종하는 사람들의 내면에 실체로 존재하며 우리는 이것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사람은 당연히 하나님 나라가 자신 안에서 자라나 열매를 맺고 완성되기를 기도하는 것이 분명 하다. 하나님을 자신의 왕으로 삼고 하나님의 영적 계명에 순종 하는 모든 성자는 소위 잘 정돈된 도성 안에 거주하는 것과 같다. 성부와 그분과 함께 다스리시는 그리스도께서 온전하게 된 영혼 안에서 그에게 임재하신다.33) 덕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열쇠가 된다. 각 개인의 하나님 지식과 덕이 완성을 이룰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실현을 이룰 수 있다.34) 의인들이 물려받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관조이며3)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란 진리 되시는 하나님을 관조하는 것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는 곧 하나님 나라 그 자체 (ho autobasileia)이다. 오리겐은 이렇게 말한다: 32) Ibid., 3... 33) Origen, Orat. 2.1. 34) Ibid., 2.1. 3 ) Origen, Princ. 2.11.7.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37 만일 당신이 하늘나라는 그들의 것이다 라는 말의 의미를 찾는다 면 당신은 그리스도가 그들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분은 절대적인 나라로서 더 이상 죄의 권세 아래 있지 않는 사람 의 모든 생각을 다스리신다.3)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 권능, 공의, 사랑과 같은 모든 신적 속성들이 내재한다. 그리스도는 자신을 믿고따르는 사람들을 회개하게 하고 도덕 적으로 성장하게 하면서 성화와 완성에로 인도하신다.37) 그분은 역사 와 각 개인의 내면적 삶 속에 나타나시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현현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를 때 그분은 우리 안에 거하시고 함께 숨을 쉬면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신다. 오리겐은 누가복음 2장2절의 예수의 지혜와 키가 자라며 라는 말씀을 신자의 영혼 안에 태어나고 성장하는 그리스도와 관련시켜 해석한다. 그리스도가 영혼 안에서 성장한다는 것 은 곧 영혼 안에서 덕이 쌓이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38) 그리스도는 우리들을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정화시켜서 하 나님 나라로 인도하신다. 누구든지 마음이 순결하고 때묻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잘 훈련된 이해심이 있다면 그는 빨리 성장해서 곧 하늘의 영역까지 상승할 것이며 여러 단계를 거쳐 하늘나라에 이르게 될 것이다.39) 오리겐은 현재의 교회가 미래의 하나님 나라의 모방이라고도 하고40) 흠이나 결점이 없는 그리스도의 회중이 곧 하나님 나라라고도 한다.41) 3 ) Origen, Com. Mt. 14.7. 37) Origen, Cels., 1.43. 38) Origen, Hom. Jos. 7.2; 13.4; Hom. Jer. 14.10; Princ. 1.3.8. 39) Origen, Princ. 2.11.. 한 Cels. 8.4; Orat. 23.2; Com. Jn..38.192를 보라. 40) Origen, Princ. 1..2. 또

138 대학과 선교 제7집 왜냐하면 교회는하나님 나라그 자체인그리스도의 몸이며또한 그리스 도인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구원은 교회 안에서일어나며 우리는 반드 시 사도들의 전통과 교회의 가르침 안에 머물러야 한다. 3. 정치적 지상의 나라(The Political Earthly Kingdom) 약 2세기 반 동안 로마제국의 탄압을 받던 초대 기독교는 콘스탄티누 스 황제와리키니우스 황제의밀라노 칙령으로종교의 자유를얻게 되고 압수당했던 재산도 되돌려 받게 된다. 리키니우스를 격퇴하고 로마제국 의 유일한 황제가 된 콘스탄티누스는 일요일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성직 자들에게 세금을 면제하고 민사재판권도 부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야말로 하나님께서 세우 신 지도자라고 믿게 되었다. 가에사랴의 감독이며 교회사가인 유세비우스는 급격하게 변화된 역 사적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되었다. 그는 희랍의 순환사관을 거 부하고 인류 역사를 하나님의 섭리가 펼쳐지는장으로 본다. 유세비우스 의 섭리사관에 의하면 인류 역사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사탄의 권세를 정복해 가는 과정이며, 하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신정국가(The Theocratic Kingdom)를 세워서 인간의 정치체제를 통해 통치하신다는 것이 다.42) 유세비우스도 초기에는 묵시적 종말론의 입장에서 임박한 종말 과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믿었다. 그러 나 변화된 상황 속에서 묵시론을 버리고 오리겐과 디오니시우스의 우의 적 해석을 따른다.43) 입장을 바꾼 그는 파피아스의 천년왕국설을 기괴 41) Origen, Hom. Lc. 17. 42) Eusebius, Theophania 2.31. 신정(神政)에 대한 성서적 근거로는 사 9: -7; 단 7:27; 마 13:31-34; 롬 13:1-7 을 들 수 다. 43) Ian Gillman, "Eschatology in the Reign of Constantine," Reformed Theological Review 24 (19 ), 47-49. 유세비우스 기의 시적 말 의 입 등 있 초 묵 종 론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39 하고 신화적인 것이라고 비판하면서,44) 마태복음 24장14절의 끝이 오리라 라는 말은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의 그리 스도 왕국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4) 유세비우스는 3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즉위 30주년을 기념하여 그를 칭송하는 글을 헌정하였다. 그 글에서 유세비우스는 다니엘 7장18 절의 가장 높으신 분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을 것이며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그것을 누릴 것이다 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콘스탄티누스 황제 의 로마제국이야말로 지상의 하나님 나라라고 선언하였다.4) 유세비우 스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콘스탄티누스의 통치에서 이 루어졌다고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에 복음이 퍼지게 하기위해서 지상에 질서를 세우시고 그것을 이용하셨다.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세워 예수그리스도가 오는 것을 대비하게 하셨으며, 콘스탄티누스 황제 를 통치자로 임명하여 다가올 영적 나라에 대비하게 하셨다. 콘스탄티누 스 황제는 복음의 전파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한 성자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시대는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 나라에 가까운 단계이 며 이제 결정적인 순간(kairos)이 임박한 것이다.47) 유세비우스는 모세와 예수를 비교하기도 하며 또한 모세와 콘스탄티 누스를 비교하기도 한다. 특히 콘스탄티누스를 모세와 마찬가지로 하나 님께서 백성을 위해 보내신 해방자라고 말하기도 하며, 지상의 모든 악 장은 Demon. Evan. 1.9; 4.1 ;.3,,,1 ; 9.17을 보라. 44) Eusebius, Hist. Eccl. 3.39.11. 4 ) Eusebius, Theophania 4.3. 4 ) Eusebius, Laud. Const. 3.3-7; 4.3;.1-2. 로마제 과 콘스 티 스 황제의 통 치를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이 어 것이라고 보는 유세비우스의 입장에 대해 서는 D. S. Wallace-Hadrill, Eusebius of Caesarea (London: A. R. Mowbray & Co., 19 0), 1 8-189를 보라. 47) Eusebius, Demon. Evan..20; 7.1; Theophania. 2; Vit. Const. 1.24; Laud. Const. 3. 루 국 진 탄 누

140 대학과 선교 제7집 의 세력을 격퇴하는 메시야라고 하기도 한다.48) 더 나아가서 콘스탄티 누스 황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중재하는 로고스의 형상으로 묘사된 다. 첫째로 성부 하나님이 계시고, 다음으로는 성부 하나님의 형상이요 로고스이신 그리스도가 있고, 그 다음으로 로고스이신 그리스도의 형상 인 콘스탄티누스가 있다는 것이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왕권의 모범이 며 지상에서 하늘나라에 참여하고 있다. 로고스가성부를 위해서천상에 서 지고한 나라를 준비한다면 콘스탄티누스는 지상의 모든 사람들을 로고스에게 인도하고 그들을 로고스의 나라에 대해 준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로고스가 악한 영들을 멸망시킨다면 콘스탄티누스는 진리에 대항 하는 자들을 격퇴한다. 로고스가 사람들에게 성부하나님의 나라를 이해 할 수있는 이성과능력을 주는반면에 콘스탄티누스는로고스의 해석자 로서 사람들을 더 높은 지식에로 인도한다. 콘스탄티누스의 영혼은 선천적으로 덕을 지니고 있으며, 우주적 로고 스로부터 이성을 받았고, 지혜와의 교통을 통해 현명함을 지니고 있다. 콘스탄티누스야말로 진정한 왕이라고 불릴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그 의 영혼을 하늘나라의 표상에 대한 충성스러운 덕들로 이루어지게 했기 때문이다. 49) 그는 위대한 왕의 원형적 이상으로부터 형성되었으며, 그의 마음은 마치 거울에 비친 것과 같이 이 원형적 이상으로부터 오는 일련의 덕들로 이루어져 있다. 0) 그는 제국의 왕이지만 동시에 그리스 도인으로서 영원한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지상의 나라를 중요하지 않은것으로여긴다: 그는모든것의왕이신하나님과비교할때현재는 쓸모없는 것이요, 죽고 사라져 버릴 것들은 강물처럼 흘러서 과거가 되 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썩지 않는 하나님 나라 48) Eusebius, Demon. Evan. 3.2; Hist. Eccl. 9.9.3-8; Vit. Const. 1.12; Laud. Const. 7.12-13. 49) Eusebius, Laud. Const..2. 0) Ibld..4.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41 를 대망한다. 1) 유세비우스는 하나님 나라의 개념을 인간의 본성과 운명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용한다.2)인간은 본성에 있어서 왕 같은 피조물이며 그 목적 지는 하늘나라이다. 인간 세계의 모든 나라는 그 근원을 궁극적으로 하 나님 나라에 두고 있다. 하나님 나라만이 근본적으로 원형이요 실체이 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의 나라들은 이 원형에 대한 반영으로서 각 시대 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지상의 나라들 중에는 천상의 예루살렘의 형 상인 나라가 있을 수 있다.3) 만일 인간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알고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그는 지상의 나라의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서 벗어나 천상의 성인됨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자유 를 남용해서 하나님의 뜻을 어기게 되었고 그 결과로 인간의 나라는 무질서와 분쟁에 휩싸이게 되었으며 동물과 같은 삶을 살게 되었다. 이 에 하나님께서는 로고스이신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인간의 진정한 본성 을 회복하게 하셨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제 하나님 나라의 형상이 지 상에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것이 교회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로마제국 이다. 유세비우스는 교회와 로마제국을 함께 하나님 나라의 형상으로 본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집권 20주년을 기념하여 교회의 감독들을 왕궁에 초청해서 모임을 갖자 유세비우스는 이 모임을 그리스도 나라의 형 상 4)이라고 말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교회 감독들의 모임은 하나 님 나라의 두 형상들이 하나가 됨을 의미하기도 하며, 또는 지상에서의 그리스도나라의두측면, 즉통치와가르침으로설명될수도있다. 유세 1) Ibid.,.. 2) F. Edward Cranz, "Kingdom and Polity in Eusebius of Caesarea," Harvard Theological Review 4 (19 2), 1. 3) Eusebius, Theophania 1.37,40. 4) Eusebius, Vit. Const. 3.1.

142 대학과 선교 제7집 비우스는 시간이흘러감에 따라교회와 제국이점점 더가까워져서 결국 에는 통일을이룰 것을기대하였으며 때때로이런 통일이이미 이루어졌 다고 말하기도 한다.) 유세비우스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통치에서 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보았으며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형상이 지상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 나라를 그리스도의이상적 사회의수립과 연결시킨 최초의 정치신학자였다.) 4. 제도적 교회의 나라(The Institutional Ecclesiastical Kingdom) 로마제국의 전성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데오도시우스 황제 이후 로 마제국은 쇠퇴의 길을 걷다가 결국에는 410년 알라릭이 이끄는 이교도 들에 의해서 제국의 수도인 로마가 함락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로마제국이 지상의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대해 히포의 어거스틴은 하나님 나라에 관한가장긴글이라고할수있는 하나님의도성 을쓰게된다. 어거스 틴에게 있어서하나님 나라는천상의 하나님과함께 하는영원한 삶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도성(civitas Dei)은 지상의 도성(civitas terrena)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제국도 진정한 하나님의 도성은될수없다.7) 로마의함락은결코하나님의 도성이 파멸했다거나 ) Cranz, "Kingdom and Polity," 9. ) Brian E. Daley, The Hope of the Early Church (Cambridge: Cambridge niversity Press, 1991), 78. 유세비우스를 정치세력과 결탁한 어 신학자 는 부정 한 역사가로 보는 견해(예를 들, Jacob Burckhardt, Alistair Kee)도 다. 그 나 비 콘스 티 스에 대한 유세비우스의 과 가가 지나치기는 했지만 그가 모 역사-콘스 티 스 시대도 해서-를 하나님의 섭리가 펼 쳐지는 장으로 보았다는 것을 유념해 한다. 유세비우스에 대한 가에 대해 서는 Michael J. Hollerich, "Religion and Politics in the Writings of Eusebius: Reassessing the First Court Theologian," Church History 9 (1990), 309-32 를 보라. U 용 직 러 또 면 록 든 탄 있 누 칭송 탄 누 평 포함 야 재평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43 하나님의 섭리가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사랑에 의해서 형성된다. 하나님의 도성은 자기를 부인하고 미워하기까지 하는 하나님 사랑(amor Dei)에 의해서, 그리고 지상의 도성은 자기사랑(amor sui)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전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후자는 자신의 영광을 구 한다.8) 두 도성은 시간이 지속되는 동안 함께 살아야 하며, 이것은 하나님의 의지와 심판으로 분리될 때까지 계속된다. 어거스틴은 하나 님의 도성 의 마지막 부분(20-22 )에서 종말론을 전개한다. 하나님의 심판이 끝날 때 지금의 하늘과 땅은 사라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있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은 변화에 의해서 없어지는 것이지 완전한 파괴에 의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9) 어거스틴은 종말의 시기에 대한 어리석은 계산이나 기대를 배격한 다.0) 그 때와 기한은 하나님의 권한에 속하는 것으로서 우리는 알 수 없고, 다만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언젠가는 종말이 오고 그와 함께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것이며 육신의 부활이 일어나고 만인에게 심판이 행하여지리라는 것이다. 어거스틴도 초기에는 천년왕국설을 문자적으 로 받아들였었다. 그러나 후기에는 입장을 바꾼다. 권 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 계 20:1- 에 대해서 첫 부활은 육체적 부 활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여러 다른 것들 중에서 천년 이라는 실제적 숫자에 특히 흥분하였다... 나 또한 한 때는 이런 생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물질주의자들만이 믿는 것이다.1) 7) Augustine, Civ. Dei 19.21. [ 8) Ibid., 14.28. 9) Ibid., 20.14. 0) Ibid., 18. 1-3. 1) Ibid., 20.7. ]

144 대학과 선교 제7집 어거스틴은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첫 부활 을 죄로 인한 죽음의 상태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을 얻는 것으로 해석했으며, 천 년의 기간에 대해서도 문자적인 의미에서 미래의 천년왕국적 통치가 아니라 현 교회와 관련시켜 상징적 의미로 이해하였다. 그는 현 교회가 그리스도의 나라이며 천상의 나라이다. 따라서 현재 성도들이 그와 함께 다스린다 2)고 선언하였다. 현 교회의 시대가 요한계시록에 약속된 성 도들이 통치하는 천년의 시대라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교회가 하나님 도성에 대한 지상의 가시적 형태라고 보았으나 교회와 하나님 도성을 완전히 동일시하지는 않았다. 현 지상의 교회 안에는 알곡과 가라지가 섞여 있다. 그러므로 지상의 교회는 악인들이 완전히 제거된 궁극적인 하나님의 도성은 아니다. 또한 교회 밖에도 장차 하나님의 도성에 들어 갈 사람들이 있다. 그리스도 왕국은 현재는 교회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세상이 완성 될 때까지교회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하늘나라의 선민들을 택하기위해서 특별히세우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구성원 들은 원칙적으로 장차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의 가시적 교회와는 동일하지 않다. 오늘 하나님 나라의 적인 자들 중에도 내일은이에속하는자가있으며, 현재의그리스도신자가반드시 장래에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으리라고는 보증하기 어렵다. 한편 국가도 지상의 나라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며 죄로 물든 것만은 아니다. 어거스틴은 선한 국가는 선한 가정과 같다고 생각한 다.3) 국가의 통치자는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것이며, 그의 명령이 하나 2) Ibid., 20.9. 어거스틴은 한계시 20장의 천년왕 적 대망을 교회론적 용어 요 록 국 로 해 으로써 후대 라틴신학에서 하나님 나라를 제도적 로마 카톨릭 교회와 동일시하는 향에 대한 을 놓았다. Daley, The Hope of the Early Church, 134. 석함 경 3) Ibid., 19.13-14. 초석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 14 님의 명령과 대립하지 않는 한 그에게 순종해야 한다.4) 그런데 국가는 하나의 외적 질서이다. 그리고 그것이 유지하는 평화는 외적 평화이다. 국가가 가진 강제와 처벌의 수단은 타락한 인간에 대한 처벌일 뿐만 아니라 치료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국가의 특별한 임무는 우상숭배, 이단, 분파주의에 대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교회를 보호하는 것이다. 국가는 종교 문제에 있어서는 교회에 협력하고 교회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어거스틴에게 있어서 두 도성과 교회, 국가와의 관계는 완전히 일치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관계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 와 지상의 나라의 개념은 도덕적이고 영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은 어떤 현실적인 조직과도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교회에 속할지라도 그의 행동 원리가 하나 님 사랑이 아니라 자기사랑에 있다면 그는 영적, 도덕적으로 바벨론 나 라에 속하는 것이다. 반면에 국가의 관리가 행동에 있어서 하나님 사랑 으로 지배되고 정의와 자비를 추구한다면 그는영적, 도덕적으로는 예루 살렘 나라에 속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에 대한 어거스틴의 시야는 근본적으로 영적이고 도덕적이다. 그의 의도는 인류 역사를 자료로 해서 영적인 하나님 나라의 순례를 서술함으로써 인류를 그 나라에 참여시키려는 것이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하나님 사랑으로 생활함으로써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III. 나가는 말 4) Ibid.,.21. ) Frederick Copleston, A History ofphilosophy, vol. 2 (London: Burns Oates and Washbourne, 19 0), 87.

14 대학과 선교 제7집 초대교부들의 하나님 나라 이해는 역사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 난다. 그러나 이렇게 각기 다른 해석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 그리스 도의 가르침을 왜곡시킨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하나님 나라 메시지 자체가 다양성을 지니고 있으며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서에서 하나님 나라는 때로는 천상의 나라 나 지상의 나라로 이해될 수 있으며, 현재적 나라나 미래적 나라로 해석 될 수도 있고, 또한 개인의 내면적 세계나 사회 공동체와 관련시켜 생각 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통치에 속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안에서 모든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초대교부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면서 선하 고 의로운 삶을 사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가르쳤다. 교부들은 하나님나라의 백성이되기 위해서고난을 감내하며덕을 실천 하고 진리를따를 것을강하게 권면했지만하나님 나라에들어가는 것은 결코 인간의 노력이나 업적에 의해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과 역사에 의해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은사임 을 분명히 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초대교부들의 이해는 각기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다.7) 먼저 묵시적 미래의 나라는 기독교의 전 역사에 걸쳐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 해석은 현재의 상태나 질서에 대해서 소극 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는 내세만을 중시하는 현실도피적 또는 현실포기적삶을 조장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섭리와 성령의 역사가 현재에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등한시할 염려가 있다. 그러나 묵시적 미래의 나라는 성서의 가르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장차 있을 하나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현실의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는 장점을 ) Lampe, "ΒΑΣΙΛΕΙΑ," - 8. 7) Snyder, Models ofthe Kingdom, 38-39; 2- ; 74-7 ; 98-100을 참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