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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이어102호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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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트랜스라틴 10 호 (2009 년 11 월 ) 카하마르카의온천 - 페루의툼베스여행 (3) 이호인 푼타살 아침이되어푼타살 (Punta Sal) 해변을향해일찍집을나섰다. 아주머니께서계속아침먹고가라고하셨지만, 이미어제작별인사도나누었고, 새벽까지이야기하느라다들늦게잠들었기때문에, 깨우기싫어서아주머니에게만살짝인사하고나왔다. 사실툼베스에서가장유명한해변은망코라 (Mancora) 해변이다. 이해변은툼베스뿐만아니라, 페루내에서도유명한해변인데, 그만큼관광객들도꽤모이는곳이다. 그래서원래그곳을가보려했지만, 리마에서알아본결과푼타살이더욱아름답고, 사람들도그리많지않아서시끄럽지않게바다를즐길수있다는이야기를많이들어서, 결국그곳을가보기로마음먹은것이다. 푼타살로가는버스를타기위해버스정류장으로가보니아침부터그곳으로가려는사람들이많이있었다. 가격을물어보니역시나예상한대로바가지를씌우려했다. 그사실을알게된이유는, 페루생활 6개월동안익힌노하우덕분이다. 베를리나그외다른누구에게도아무정보를못들었기때문에, 버스정류장으로가기전에거리에있는경찰에게푼타살까지가는버스비를물어보았다. 혹시나해서시장에서과일장사아저씨한테한번더물어보고온것이다. 내가그런얘기까지다했더니, 마치뭔가이상하다는듯이버스비를잘못알려준것같다고시침을 웹진트랜스라틴 http://translatin.snu.ac 서울대학교라틴아메리카연구소 (SNUILAS)

카라마르카의온천 - 페루의툼베스여행 (3) 115 푼타살 떼더니, 마지못해태워주는식으로그럼그차비를내고타라고했다. 버스에올라타고나서내또래로보이는현지인에게살짝물어보니나와같은차비를냈다고한다. 그현지인도내가왜물어보는지눈치채고, 버스기사아저씨안들리게내귀에가까이붙어서살짝이야기해주는데, 그모습이너무귀여워보여서혼났다. 푼타살에도착해보니너무나아름다웠다. 탁트인바다와모래사장은전날과도한술자리로인해피곤에찌든몸마저붕붕뜨는느낌이들게할정도로상쾌했다. 파도소리를들으며해변을걷다보니해수욕을하는사람이간간히눈에띠였다. 일단점심을먹고숙소를잡아야겠다는생각에근처레스토랑을찾았다. 일전에베를리가카바이토델마르 (Caballito del mar) 라는숙소

116 트랜스라틴 10 호 (2009 년 11 월 ) 를추천했기때문에바로그쪽으로가보았다. 베를리의말대로바다가보이는전망좋은곳에깔끔하게지어진숙소였다. 숙박료가너무비쌀것같아서조심스럽게가격을물어보니, 성수기요금이적용되면 300솔, 한화로약 12만원정도이지만, 비수기요금이적용되어서 140솔에해주겠다고했다. 이럴때아니면이런곳에언제묵어보랴. 바로묵기로했다. 만약한국이었으면정말 3배는비싸게받아도예약이차고도넘칠것같은곳이었다. 눈앞에펼쳐진드넓고푸른바다, 숙소안에서도들리는파도소리, 멋진대나무와나무로지어진건물과놀이시설및풀장까지갖춰진정말낭만적이고멋진곳이었다. 숙소에서짐을풀고수영복으로갈아입은후다시바다로나왔다. 바닷물을차갑고파도소리는시원했다. 그런데의외로수영을하고있는사람은얼마없었다. 주위를둘러보니바다가보이는숙박업소안에설치된풀장에서수영하고있는사람들이더많아보였다. 처음에는굳이여기까지왔는데도불구하고숙소내풀장에서수영하는이유가뭔지몰라어리둥절했지만, 바다에직접발을넣어보고조금깊숙이들어가다보니알것같았다. 한국의경우해변에암초가그리많지않다. 근처에조금있다하더라도사람들이모여서수영하는곳에는거의없다. 따라서너무깊이들어가거나파도에휩쓸리지만않으면바다에서수영하는것이드가지위험하진않다. 하지만이곳은아니다. 해변의끝부터끝까지암초가엄청많이형성되어있다. 조금만깊숙이들어가서걷다보면다리와발이긁혀서피가날정도의암초가많이있어서수영하기에좋은바다는아니었다. 나도바닷물이허벅지정도까지올때까지들어가서수영하다가실제로암초때문에발바닥이살짝까지기도했다. 상황이이러하니바다는시각적, 청각적효과로만족하고수영은안전하고쾌적한풀장에서

카라마르카의온천 - 페루의툼베스여행 (3) 117 푼타살의카바이토델마르 (Caballito del mar) 호텔객실 ( 위 ) 과발코니 ( 아래 )

118 트랜스라틴 10 호 (2009 년 11 월 ) 하는사람이많은가보다. 물론그럼에도불구하고바다에서수영을하고있는사람들도몇몇있었지만말이다. 바다에서한참을수영도하고발만바닷물에담근채해변을거닐다날이어두워질무렵숙소로돌아왔다. 숙소로돌아오면서주위의건물들도살펴보았는데, 특이하게도주위에숙박업소나레스토랑이대부분대나무와같은것으로지어져있었다. 벽돌로지어진건물은손에꼽을정도였고, 대부분대나무와비슷하게생겼지만대나무보다는두꺼운나무재료로건물이지어져있었다. 숙소주인아저씨에게물어보니에콰도르에서싸게수입되는재료란다. 툼베스가에콰도르와접해있는국경지역이기때문에벽돌보다시원하고값싼대나무와비슷하게생긴재료를수입해서건물을진것이다. 숙소안에있는레스토랑에서간단히저녁을먹고방으로돌아왔다. 그리고발코니로나가서파도소리를들으며바다를바라보았다. 이미날이저물어하늘과바다가구분이안되었지만, 그냥그자체만으로너무나아름다웠다. 치클라요 다음날아침이되어바로치클라요 (Chiclayo) 로가기위해조금서둘러툼베스로가는버스가지나가는버스정류장으로나섰다. 치클라요로가는버스가툼베스시내에있기때문이다. 부랴부랴버스를타고툼베스로돌아와치클라요로가는버스로갈아탔다. 일부로그런것은아니었는데, 이번에탄버스는정말어떤관광안내책자에도, 심지어그토록자세하게나오기로유명한 론리플라넷 (Lonely Planet) 에도, 안나와있는오로지현지인만이이용하는버스였다. 단지바로시간이되는버스를고르다보니이런버스를타게된것이다. 사실나에겐이런버스가더

카라마르카의온천 - 페루의툼베스여행 (3) 119 심리적안정을주기도하지만전부현지인만있는장거리버스인만큼다소당황되었던것은사실이다. 모두들짐한보따리씩가지고구수한냄새들을풍기며왁자지껄시끄럽게도앉아있었다. 다른버스와확연이달랐던점은버스가출발한후, 20분정도간격으로잡상인들이타고내리기를반복했다는것이다. 게다가목적지가는동안중간중간길에서현지인들이타고내리기를반복했다. 자리가없으니어떤아주머니는짐보따리를내려놓고그위에앉기도했고, 어떤아저씨는그냥바닥에앉기도했다. 매우소수라도외국인이타기도하는버스는이렇게중간에멈추고손님을또태우고내리게한다거나, 잡상인이탔던적이단한번도없었기때문에, 처음엔버스가멈출때마다무슨문제가생겼나걱정을하기도했다. 그러나조금시간이지나니적응이되어서그러려니하고창문밖만내다보고있었는데, 한명의특이한잡상인이내귀를쫑긋세우게했다. 약을파는약장수였는데, 말쑥하게차려입은옷차림에청산유수와같은말솜씨, 게다가사진과같은자료까지보여주며샘플약품을공짜로주는서비스까지제공하는것을보니여간경험이있는약장수같지않았다. 그런데중요한것은그약장수가팔려고가져온약품이한국에서직수입한약품이라는것이다. 약소개를하는내내한국에서만든것이라고강조하는데, 얼마나황당하던지. 일단진위여부를확인해보기위해나도샘플약을받아보았다. 한국에서바로직수입해온거라고하는데, 약표지에는한글도영어도없고이상한중국어처럼보이는글자만이써있었다. 아무래도간체자로쓰여진것같았다. 게다가 MADE IN KOREA 는눈씻고찾아봐도없는데, 끝까지한국약품이란다. 상식적으로생각해보았을때, 멀쩡한한국인관광객이그런버스에탈일이없으니나같은동양인이있더라도전혀개의치않고얘기하는

120 트랜스라틴 10 호 (2009 년 11 월 ) 것같았다. 내가한국인이고이거절대한국약품아니라고말하고싶었지만, 내짧은스페인어로오히려청산유수와같은약장수의말솜씨에이상한사람취급만당하게될것같아그냥잠자코있었다. 이런약장수가파는약의효능은여기나한국이나똑같다. 만병통치약. 여성질환환자사진부터암환자사진까지모든환자들의사진을총망라해서보여주며, 이약을먹고나았다고소개하는것이다. 좋게생각해보면그만큼이런시골에서도한국이라는나라에대한신뢰도가높아진것같았지만, 오히려약의효능이없음이확인되었을때한국에대한인식이나빠질것같아안타까웠다. 실제로효능이있는지없는지는몰라도, 적어도겉으로보았을때는한국제품일가능성이 1% 도없어보였기때문에, 사기인것을알리지못하는내자신이괜히부끄럽기도했다. 그나마바로약을산사람이없어서조금마음이놓였지만말이다. 어쨌든이런저런잡상인들이파는물건들보고바깥풍경도보면서오다보니금세치클라요에도착했다. 이곳에는카하마르카 (Cajamarca) 를가기위해중간에잠시쉬기위해들린곳이기때문에, 부담없이시내를좀둘러보며걷기위해중심지로나가보았다. 내가생각했던것보다도시가훨씬컸다. 리마에있는대형할인마트나쇼핑몰도전부다있었고, 중앙광장도멋지게형성되어있었다. 쇼핑몰이형성된곳을가서구경을좀하다보니영화관이있었다. 별생각없이무슨영화를상영하고있는지가까이가보았다가깜짝놀랐다. 내가한국인이라서자꾸한국과관련된것이눈에띠는것인지, 진짜한국의것이오늘날세계로많이퍼져나가고있는것인지정확히판단할순없겠지만, 영화 < 괴물 > 이상영되고있었던것이다. 너무반가운마음에가까이가보니, 한현지인아주머니와꼬마남자아이가있었다. 아이는

카라마르카의온천 - 페루의툼베스여행 (3) 121 치클라요의한쇼핑몰에위치한영화관에내걸린한국영화 < 괴물 > 포스터 계속 < 괴물 > 이보고싶다고손짓하면서조르고있었는데, 포스터사진이아이가보기에좀무리일꺼같아보였는지아주머니가저건무서운영화라며다른영화를보자고타이르고있었다. 당장달려가서이거정말재미있다고이야기해주고싶은걸꾹참느라혼났다. 페루에서가끔 DVD를빌리러가보면한국영화도종종볼수있다. 그리고김기덕감독의영화는그예술성으로상을받은적이많아서인지 DVD대여점주인도 기둑김 ~ 기둑김 ~ 하면서알정도로나름인지도가형성되어있다. 하지만이렇게실제로영화관에서한국영화가상영되고있는것은처음봤기때문에, 상당히신선하고왠지모르게자랑스럽기도했다. 아주머니는후회할겁니다. 제발대박나라. 우리나라영화! 화이팅!

122 트랜스라틴 10 호 (2009 년 11 월 ) 카하마르카 치클라요에서점심겸저녁을해결한후다시카하마르카 (Cajamarca) 로향하는버스를타기위해터미널로향했다. 카하마르카는로스바뇨스델잉카 (Los Baños del Inca) 라는온천이있는곳으로정말가보고싶었던곳이었다. 잉카의수도였던쿠스코에서이곳카하마르카까지는현재버스를타고오면약 35시간정도는걸릴것이다. 그런데, 그옛날잉카문명이자리잡고있었을때, 이동수단이매우부실했던그시절, 잉카의왕들은온천을위해카하마르카까지왔다고한다. 도대체카하마르카의물이얼마나좋았으면. 궁금증과기대감을가지고버스에올랐다. 밤늦게버스에탄탓에카하마르카에는새벽에도착하였다. 상쾌한새벽공기를마시며택시를타고아르마스광장으로나섰다. 너무이른아침이라그런지대부분의상점이나레스토랑은문을닫고있었다. 잠시광장주위벤치에앉아서좀쉬기로했다. 청소부아저씨들이나와서청소하기시작하고, 경찰들이하나, 둘씩나와서광장을순회하기시작할무렵주위상점들도문을열기시작했다. 먼저근처레스토랑에서간단하게아침을먹은후, 광장근처의투어회사를가보았다. 로스바뇨스델잉카를포함하여카하마르카의다른명소도함께관람할수있는묶음투어상품이있나확인하기위해서다. 투어회사직원은나에게쿰베마요 (Cumbemayo) 라는곳과로스바뇨스델잉카를가는투어상품을소개해주었다. 가격도적당하고쿰베마요라는곳은어떤곳인지궁금하기도하여그렇게하기로했다. 잠시기다렸다가바로차를타고출발했다. 먼저쿰베마요로출발했는데, 구불구불한산길을한참을올라가서야도착할수있었다. 페루가멋진자연경관과훌륭한문화

카라마르카의온천 - 페루의툼베스여행 (3) 123 카하마르카의쿰베마요 유산을많이보유하고있는것을알고는있었지만, 정말이토록멋진곳이이름조차알려지지않은게이상할정도로환상적이었다. 가이드의설명을들어보니이곳은해수면으로부터약 3400미터위에위치해있는바위로된숲 (Bosque de piedras) 으로써, 페루의고산지대의가장중요한고고학적의미가있는곳으로여겨진다고한다. 바위로된숲이라는말에걸맞게정말수많은형태의바위들이주위를둘러싸고있었다. 크기도천차만별이어서고층아파트크기의바위가있기도했다. 모두다인공적인힘이하나도작용이안된, 오로지자연적으로형성된바위란다. 신기하게도거북이모양부터다양한사람얼굴모양, 기도하고있는모습등다양한형태의바위가많았다. 게다가콜럼버스의아메리카대륙발견 ( 발견 이라는용어에대

124 트랜스라틴 10 호 (2009 년 11 월 ) 해선많은논란이있지만 ) 이전의가장중요한유적지라고하는수로도있었다. 이수로는잉카보다훨씬앞선시기의차빈문명 (Chavín, 기원전 9세기 ~ 기원전 2세기 ) 시대에만든것으로추정한다. 차빈문명의유적지와유물들은잉카와비교해도결코뒤떨어지지않는다고평가하는데, 이수로역시일전에쿠스코의마추픽추에서본잉카의수로에못지않게훌륭해보였다. 직접바위를깎아서어마어마한길이의수로가형성되어있었는데, 물의흐름이끊기지않게바위를적절한각도로깎은흔적과물의속도까지조절하기위한다양한형태의바위모양은탄성을자아내게했다. 나또한페루하면통상잉카만을떠올렸지만, 사실페루에는잉카이전에도뛰어난문화가많았다는것을피부 차빈문명시대의수로 ( 쿰베마요 ) 로느낄수있었다.

카라마르카의온천 - 페루의툼베스여행 (3) 125 점심때가다되어점심을먹으려다시시내로투어버스를타고내려왔다. 투어회사에서지정한레스토랑에가서점심을먹고잠시쉬었다가그이름도유명한로스바뇨스델잉카로향했다. 잉카의왕들이쿠스코에서이먼곳까지찾아오게만들었던로스바뇨스델잉카를내가직접느껴보러간다는생각에묘한흥분에사로잡히기도했다. 도착해보니, 온천의형태가다양하게있었다. 한명에서두명정도까지들어갈수있는개별실과 4~5명의가족들을위한가족실과단체를위한큰온천탕, 그리고몸에좋다고하는다양한성분들이함유된온천탕과마사지를받을수있는공간도있었다. 난개별욕실을이용해보기로했다. 개별욕실을이용하기위한티켓을구매하고로스바뇨스델잉카로들어갔다. 먼저넓은공간의외부에있어서연기에휩싸여있는외부온천이눈에띠였다. 잉카의느낌이나도록장식이되어있는정사각형모양의탕이네등분으로되어있었는데, 김이어찌나많이나던지바라보기만해도몸이후끈달아오르는것같았다. 그연기를들이마시기만해도왠지힘이솟는것같은환상에빠진채개별욕실로향했다. 가족실, 그리고아이들을위한수영시설등을지나서개별욕실이있는곳에도착했다. 개별욕실은두명정도가온천을즐기기딱좋은크기의탕과물건을놓을수있는작은선반, 그리고옷을걸어놓을수있는옷걸이와작은창문이있는방이었다. 탕만따로있는것이아니고, 외부와독립되어방이따로있고그안에탕이있는형태이기때문에연인들이나부부가이용하기에매우적합해보였다. 한사람혹은연인이나부부가이용하고나오면다음사람이이용하기전에복도에있는청소하는사람이들어가서청소도하고물도새로갈기때문에위생문제도좋아보

126 트랜스라틴 10 호 (2009 년 11 월 ) 온천, 로스바뇨스델잉카 였다. 제한시간은대략 40분정도인데, 누가시간을체크하거나감시하는것도아니기때문에정확히그시간을지켜야하는것은아니고, 그냥대략적으로정해놓은시간이다. 기본적으로샤워하고탕에물받아서온천을즐기는시간으로그정도가적당하다고생각해서설정해놓은시간같았다. 나의경우한시간정도있다가나왔다. 아직팔팔한청춘인지라물의좋은정도를정확히피부로와닿게느낄수는없었지만, 내기준에서는매우좋은것같았다. 일단물이매우부드러웠고, 온몸을물에담그는순간기분때문인지는몰라도피로가말끔히씻기고몸이가벼워지는느낌이었다. 온천을즐기고난뒤거울을보니피부각질도다말끔해진모습이었다. 너무나상쾌한기분과가벼운몸으로투어회사차가

카라마르카의온천 - 페루의툼베스여행 (3) 127 있는곳으로향했다. 그리고다시카하마르카시내로돌아왔다. 이날도역시전날처럼저녁버스를타고트루히요 (Trjillo) 로갈계획이었기때문에서둘러저녁을먹고버스터미널로가서뜨루히요로가는버스에올랐다. 페루에서리마, 아레키파에이어제3 의도시라고도불리는트루히요, 그곳에는또무엇이기다리고있을지. 이호인 - 고려대학교서어서문학과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