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 本 備 旨 中 庸 集 註 趙 柄 悟 編 註
중용(中庸) 은 유교(儒敎)의 기본 경전(經典)인 사서(四書) 중의 하나로, 오늘날 전해지는 것은 예기(禮記) 에 실려 있던 중용(中庸) 편을 송(宋)나라 때 단행본 으로 간행한 것인데, ʻ중(中)ʼ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이고 ʻ용(庸)ʼ은 ʻ평상(平常)ʼ이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한 설은 분분하여 정설(定說)이 없다. 보통 공자의 손자인 자사 (子思)가 요순(堯舜) 이래(以來)로 전해 온 도통(道統)의 연원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여 정이(程頤)의 제자인 여대림(呂大臨)은 공총자(孔叢 子) 의 기록을 근거로 자사(子思)가 지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호적(胡適) 전목(錢穆)과 같은 학자들은 진(秦) 한(漢) 사이의 학자가 지은 것이라고 단정하였 다. 그러나 중용(中庸) 전체의 내용을 살펴보면 33장의 전문(全文)이 모두 자사(子 思)가 지은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첫 장은 분명 자사(子思)의 글이며, 이것이 중용 (中庸) 전체의 요체가 된다는 면에서 중용(中庸) 은 자사(子思)에 의하여 저본(底 本)이 성립되고, 그 문류(門流)들에 의하여 상당기간 동안 가필(加筆)되어 완성되었다 고 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중용(中庸) 이 별책으로 만들어 진 것은 남조(南朝) 송(宋)나라의 대옹(戴 顒)에 의해서이다. 그는 예기(禮記) 49편 가운데 31번째에 있던 것을 빼내어 중용전(中庸傳) 2권을 지었다. 주해(注解)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예기(禮 記) 에 실려 있는 정현(鄭玄)의 주(注)와 공영달(孔潁達)의 소(疏)이며, 이밖 에 송대(宋代)에 이르러 성리학(性理學)이 유행하면서 호원(胡瑗) 정호(程顥) 등의 학자들이 수많은 주석서를 지었다. 특히, 정호(程顥) 정이(程頤)는 중용 (中庸) 을 는 본래 공문(孔門)의 전수심법(傳授心法)이라 하여 33장이었던 예기(禮記) 의 중용(中庸) 篇을 중시했는데, 옳지 정이(程頤) 못하다고 여겨 37장으로 나누어 중용해(中庸解) 를 지었다. 이어서 주희(朱熹)는 이러한 설 들을 종합 정리하여 다시 33장으로 나누어 중용장구(中庸章句) 라는 주석서 (注釋書)를 짓고, 또 중용(中庸)에 대해 여러 문제점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서술한 중용혹문(中庸或問) 을 지었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에서 주희(朱 熹)는 자사(子思)가 도학(道學)의 전함을 잃을까 염려되어 중용(中庸) 을 짓 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비지( 備 旨 )의 사전적 의미는 부족한 뜻을 채웠다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14세 기말 명( 明 )나라 학자 퇴암( 退 菴 ) 등림( 鄧 林 )이 사서삼경( 四 書 三 經 )의 본문 내용을 더 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거( 典 據 )를 확실히 밝혀 기록한 사서비지( 四 書 備 旨 ) 가 운데 실린 글을 가리킨다. 따라서 사서( 四 書 )와 삼경( 三 經 )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 기 위해서는 비지( 備 旨 )의 해석과 내용파악이 필요불가결한데, 본서( 本 書 )에서 비지 ( 備 旨 )를 굳이 싣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원문의 내용을 알기 쉽도록 자세하게 풀어서 강해( 講 解 )해 놓았기 때문에 초학자는 물론이려니와 중용의 이치를 깊이 연구 하려는 사람도 반드시 필독( 必 讀 )해야 할 글이라는 점에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용( 中 庸 ) 을 맨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삼국시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원성왕 4년(788) 관리등용법인 독서삼품과( 讀 書 三 品 科 )에 예기( 禮 記 ) 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예기( 禮 記 ) 49편 중의 한 편이었던 중용( 中 庸 ) 을 읽었을 것으로 유추된다. 그 뒤 고려 말 정주학( 程 朱 學 )을 수용한 이후에는 사서( 四 書 ) 중의 하나였던 중용( 中 庸 ) 은 극 히 존숭되는데, 일찍이 권근( 權 近 )은 사서( 四 書 )에 구결을 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전 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조선조( 朝 鮮 朝 )로 들어오면서 모든 유학자들은 중용( 中 庸 ) 을 성리학의 근거로 삼으며 이에 대한 연구에 온갖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조선조 의 저서로는 이언적( 李 彦 迪 )의 중용구경연의( 中 庸 九 經 衍 義 ) 와 선조( 宣 祖 )의 명으로 간행한 중용언해( 中 庸 諺 解 ), 이이( 李 珥 )의 언해본( 諺 解 本 ) 등이 있다. 2009 年 2 月 日
目 次 이 책에 대한 소개 中 庸 章 句 序 1 中 庸 章 句 9 第 1 章 10 第 2 章 18 第 3 章 20 第 4 章 21 第 5 章 24 第 6 章 25 第 7 章 27 第 8 章 28 第 9 章 30 第 10 章 31 第 11 章 37 第 12 章 41 第 13 章 47 第 14 章 53 第 15 章 58 第 16 章 62 第 17 章 68 第 18 章 73 第 19 章 79 第 20 章 88 第 21 章 114
第 22 章 115 第 23 章 117 第 24 章 119 第 25 章 121 第 26 章 124 第 27 章 134 第 28 章 141 第 29 章 146 第 30 章 152 第 31 章 156 第 32 章 161 第 33 章 165
中庸章句序 中庸은 何爲而作也오 子思子가 憂道學之失其傳而作也시니라. 蓋自上 古에 聖神이 繼天立極으로 而道統之傳이 有自來矣라. 其見(현)於經은 則 ʻ允執厥中ʼ者는 堯之所以授舜也요 ʻ人心은 惟危하고 道心은 惟微하 니 惟精惟一이라사 允執厥中ʼ者는 舜之所以授禹也니 堯之一言이 至矣 盡矣어시늘 而舜이 復(부)益之以三言者는 則所以明夫堯之一言을 必如 是而後에 可庶幾也라. * 何爲: 어찌하여,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 子思子: 子思는 공자의 손자로 이름은 及이다. 자사는 字이며 증자에게서 배웠다. 여기서의 ʻ 子ʼ는 학덕이 높은 스승을 일컫는 존칭이다. 보통에 姓 밑에 ʻ子ʼ를 붙여 孔子나 孟子 등으로 쓰이나, 姓 위에 놓는 수도 있는데, 大學集註 에 新安陳氏曰 程子上加子字 倣 公羊傳註 子沈子之例 乃後學宗師先儒之稱(신안진 씨가 말하기를 정자 위에 ʻ子ʼ字를 붙인 것은 公羊傳註 의 ʻ子沈子ʼ의 사례를 본뜬 것으로 곧 후학들이 스승과 先儒를 높이는 칭호이다 고 하였다. * 道學: 宋代의 유학자들이 性命이나 義理와 같은 道를 연구한다는 뜻에서 성리학을 도학이라고 불렀으며, 유학의 다른 칭호로도 썼다. * 自: 부터 자. * 聖神: 성스럽고 신령스런 성인이라는 뜻. 주자는 聖人 위에 따로 神人이 있는 것이 아니고, 성인의 덕이 신묘하여 측량해 알 수 없으므로 이렇게 칭한 것이 다 고 하였다. * 極: 법 극. * 允: 진실로 윤. *執: 잡을 집. *厥: 그 궐. *中: 가운데 중. 윤집권중(允執厥中):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천자의 자리를 물려주면서 부 탁한 말임. 論語 의 堯曰篇에 ʻ아! 그대 순이여 하늘의 역수가 그대의 몸에 있으니 진실로 그 가운데 [중용의 도]를 잡아라. 사해[천하]의 백성들이 곤 궁해 지면 하늘의 복록도 영원히 끊길 것이다(天之曆數在爾躬 允執其中. 四 海困窮 天祿永終.)ʼ라고 하였다. - 1 -
*見: 나타날 현. * ʻ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ʼ: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한 말이며, 古文尙 書 大禹謨 편에 보인다. * 庶:가까울 서(=거의 되려함). * 幾: 거의 기. 서기(庶幾): 에 가깝다, 거의 할 수 있다, 바라다. 중용은 무엇 때문에 지었는가? 자사자가 도학이 그 전함을 잃을까 걱정하여 지은 것이다. 대개 상고시대에 성신(聖神)이 하늘을 계승하여 법도[도덕의 표준]을 세움으 로부터 도통의 전함이 유래가 있었다. 그것이 경서에 나타난 것으로는 ʻ진실로 그 中 [가운데]를 잡어라ʼ는 것은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전해준 것이고, ʻ인심은 요직 위태롭 고 도심은 요직 은미하니 요직 정밀하고 요직 한결같이 해야 그 中[가운데]를 잡게 된다ʼ는 것은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준해준 것이니, 요임금의 한 마디 말씀이 지극하 고 (뜻을) 다하였는데 순임금이 다시 세 마디의 말씀을 더한 것은 요임금의 한 마디 말씀을 반드시 이와 같이 한 뒤에야 바랄 수 있음[거의 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蓋嘗論之컨대 心之虛靈知覺은 一而已矣어늘 而以爲有人心道心之異者 는 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하고 或原於性命之正하여 而所以爲知覺者가 不同이라. 是以로 或危殆而不安하고 或微妙而難見耳라. 然이나 人莫 不有是形이라. 故로 雖上智나 不能無人心이요 亦莫不有是性이라. 故 로 雖下愚나 不能無道心이니 二者가 雜於方寸之間하여 而不知所以治 之면 則危者愈危하고 微者愈微하여 而天理之公이 卒無以勝夫人欲之私 矣리라. 精은 則察夫二者之間하여 而不雜也요 一은 則守其本心之正하 여 而不離也니 從事於斯하여 無少閒斷하여 必使道心으로 常爲一身之 主하고 而人心으로 每聽命焉아면 則危者安하고 微者著하여 而動靜云 爲에 自無過不及之差矣리라. * 허령지각(虛靈知覺): 허령은 텅 비어 있으면서 신령하게 움직일 수 있는 마음의 體 를 뜻하고, 지각은 알고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의 用에 해당한다. * 형기지사(形氣之私): 형은 형체로서 몸을 뜻하고 기는 기질로서 사람의 취향을 나 타내는 지각작용을 뜻한다. 따라서 形氣之私란 사람의 이목구비를 통하여 나타나 - 2 -
는 사사로운 욕망을 가리킨다. * 성명지정(性命之正): 性命은 天命之性 즉 타고난 본성을 뜻하는 것으로 性命之正은 仁義禮智를 가리킨다. * 방촌지간(方寸之間): 마음을 가리킨다. 사람의 마음은 가슴 속 사방 한 치의 넓이 밖에 안 되는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 差: 어긋날 차, 틀림 차(=잘못, 相違, 착오) 대개 일찍이 그것을[인심과 도심을] 논하건대, 마음의 허령과 지각은 하나일 뿐인 데, 인심과 도심의 다름이 있다고 한 것은 그것이[인심이] 혹[어떤 경우에는] 형기의 사사로움에서 나오고 혹[어떤 경우에는] 성명의 바름에서 근원하여 지각되는 것이 같 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혹 위태로워 편안하지 못하고 혹 미묘하여 알기가 어려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 형체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으므로 비록 보통사람보 다 뛰어난 지혜를 지닌 사람[上智]이라도 인심이 없을 수 없고, 또한 이 본성을 가지 지 않은 사람은 없으므로 비록 아주 어리석고 못난 사람[下愚]이라도 도심이 없을 수 없는 것이니, 두 가지가 방촌의 사이[마음 속]에 섞여 있어서 그것을 다스리는 방법 을 알지 못하면 위태로운 것은 더욱 위태로워지고 은미한 것은 더욱 은미해져서 천 리의 공변됨이 끝내 저 인욕의 사사로움을 이길 수 없게 될 것이다. 정밀함[精]은 저 두 가지[인심과 도심]의 사이를 살펴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이고 한결같음[一]은 그 본 심의 바름을 지켜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에 종사하여 조금이라도 간담함[멈추 는 일]이 없어서 반드시 도심으로 하여금 항상 자기 몸[一身]의 주인이 되게 하고 인 심으로 하여금 매양 (도심의) 명령을 따르게 하면 위태로운 것은 편안해지고 은미한 것은 드러나게 되어 움직이거나 고요한 일과 말하거나 행하는 일[動靜云爲]이 저절로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잘못이 없게 될 것이다. 夫堯 舜禹는 天下之大聖也요 以天下相傳은 天下之大事也니 以天下之大 聖으로 行天下之大事하사되 而其授受之際에 丁寧告戒가 不過如此하시 니 則天下之理가 豈有以加於此哉리오 自是以來로 聖聖相承하시니 若 成湯文武之爲君과 皐陶伊傅周召之爲臣이 旣皆以此로 而接夫道統之傳 하시고 若吾夫子는 則雖不得其位하시나 而所以繼往聖 開來學하사는 其功이 反有賢於堯舜者시니라. - 3 -
* 정녕(丁寧): 정중하고 간곡한 것. * 성탕(成湯): 夏나라의 傑을 쳐부수고 商나라를 세운 聖君인 탕임금을 말한다. 위대 한 공을 이룬 탕임금이란 뜻에서 成湯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 賢: 나을 현. * 고요(皐陶): 순임금의 신하로 벼슬은 사구(司寇)였는데, 法理에 통달하여 법을 세워 刑獄으로 사회질서를 바로잡았다. * 이윤(伊尹): 殷나라의 어진 재상으로 이름은 摯(잡을 지)이다. 탕임금을 도와 하나 라의 걸을 쳐서 천하를 평정하였다. 탕임금이 죽은 후 그의 손자 太甲이 무도하 였으므로 그를 東宮에 내친 뒤 3년만에 그가 뉘우치는 것을 보고 다시 帝位에 복귀시켰다. * 부열(傅說): 殷나라 高宗을 도와 은나라을 중흥시켰던 名臣이다. * 주공(周公): 周나라의 名臣이다. 주나라 무왕의 아들이고 문왕의 아우로 이름은 旦 이며, 무왕을 뒤이은 어린 成王을 보필했으며, 주나라의 문물제도를 완비하였다. * 召公: 周나라의 名臣이다. 주나라 문왕의 서자로 이름은 奭이며, 주공과 함께 무왕 을 보필하였다. 대저 요임금과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의 위대한 성인들이고 천하를 서로 전해 주 었던 일[임금의 자리를 서로 물려주었던 일]은 천하의 큰일이니, 천하의 위대한 성인 으로서 천하의 큰일을 행하시되, 그들이 주고받을 때에 정중히 말하여 경계한 것이 이와 같음[ʻ允執厥中ʼ과 ʻ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ʼ]에 지나지 않으셨으니, 천하의 이치가 어찌 이보다 더할 것이 있겠는가? 이(로부터) 이래로 성인과 성인이 서로 전승하셨으니, 탕임금과 무왕과 문왕과 같은 군주가 된 분들과 고요와 이윤, 부열, 주공, 소공과 같은 신하가 된 이들이 이미 모두 이것으로써 저 도통의 전함을 접하셨고 우리 부자[孔子]와 같은 분은 비록 그 지위를 얻지는 못하셨으나 지난날의 성인을 계승하고 앞날의 배우는 이[後學]들을 열어주신 것은 그 공이 도리어 요임금 이나 순임금보다 나음이 있으셨다. 然이나 當是時하여 見而知之者는 惟顔氏曾氏之傳이 得其宗이러시니 及曾氏之再傳하여 而復得夫子之孫子思하여는 則去聖遠하여 而異端起 矣라. 子思懼夫愈久而愈失其眞也하사 於是에 推本堯舜以來相傳之意하 - 4 -
시고 質以平日所聞父師之言하사 更(갱)互演繹하여 作爲此書하여 以詔 後之學者하시다. 蓋其憂之也深이라 故로 其言之也切하고 其慮之也遠 이라 故로 其說之也詳하니 其曰ʻ天命率性ʼ은 則道心之謂也요 其曰ʻ擇善 固執ʼ은 則精一之謂也요 其曰ʻ君子時中ʼ은 則執中之謂也니 世之相後가 千有餘年이로되 而其言之不異가 如合符節이라. 歷選前聖之書컨대 所 以提挈綱維 하고 開示蘊奧가 未有若是之明且盡者也라. 自是而又再傳하 여 以得孟氏하여 爲能推明是書하여 以承先聖之統이러시니 及其沒하여 而遂失其傳焉하니 則吾道之所寄는 不越乎言語文字之間이요 而異端之說은 日新月盛하여 以至於老佛之徒出하여는 則彌近理하여 而大亂眞矣라. * 愈: 더욱 유. * 천명솔성(天命率性): 中庸 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로 ʻ천명이나 솔성ʼ이란 뜻이다. * 택선고집(擇善固執): 中庸 의 제4장에 나오는 말로 ʻ선을 가려 굳게 지킨다ʼ는 뜻 이다. * 군자시중(君子時中): 中庸 의 제2장에 나오는 말로 ʻ군자는 때에 맞게 처신한다ʼ 는 뜻이다. * 歷: 두루 력, 가릴 력. *選: 가릴 선. 역선(歷選): ʻ歷數(두루 력, 헤아릴 수=살핌)ʼ와 같은 뜻으로 두루 들어 말함이나 두루 두루 살핀다는 뜻이다. * 강유(綱維): 벼리(일이나 글을 뼈대가 되는 줄거리), 나라의 법도. * 提: 들 제. *挈:끌 설. 제설(提挈): 드러냄, 내세움. * 蘊: 쌓을 온. *奧: 깊을 온. 온오(蘊奧): 속 깊이 쌓여 있는 뜻을 가리키는 것으로 학문이나 技藝 등의 이 치가 깊고 오묘함을 의미함. * 彌: 더욱 미. 그러나 이때에 이를 보고 안 사람은 오직 안회와 증자의 傳만이[ʻ傳ʼ은 전승의 의 미뿐만이 아니라 經에 대한 해설의 의미를 지님] 그 종통을 얻었는데, 증자가 두 번 째 전하여 다시 부자[공자]의 손자 자사를 얻음에 이르러서는 성인을 떠남이[성인과 의 거리가] 멀어져서 이단이 일어났다. 자사는 오래되면 될 수록 더욱 그 참됨을 잃 - 5 -
게 될까 두려워하여, 이에 요순 이래로 서로 전해온 뜻의 근본을 따지어 연구하고[推 本] 평소에 조부와 스승께 들은 말씀으로 質正하시어[시비를 바로 잡으시어] 다시 서 로 연역해서[뜻을 풀어서 밝혀서] 이 책을 지어 후세의 배우는 자들을 가르치셨다. 대개 그 걱정하심이 깊었기 때문에 그 말씀이 간절하고 그 염려하심이 멀었기 때문 에 그 설명이 상세했는데, 거기에서 ʻ천명이나 솔성ʼ이라고 한 것은 도심을 말하고, ʻ 선을 가려 굳게 지킨다ʼ고 한 것은 정일(精一)을 말하며, ʻ군자는 때에 맞게 처신한다ʼ 고 한 것은 집중(執中)을 말함이니, 세상이 서로 지난 것이 천여 년[자사의 시대부터 요순의 시대 사이]이나 되었지만 그 말씀의 다르지 않음은 마치 부절을 합친 것과 같다. 옛 성인들의 책을 두루 살피건대 벼리[綱維: 큰 줄거리]를 드러내고 깊고 오묘 한 이치를 열어 보여준 것이 이것[中庸]처럼 분명하고 극진한 것은 아직 있지 않았 다. 이로부터 또 다시 전하여져 맹자를 얻어 능히 이 책을 미루어 밝힘으로써 先聖 들의 도통을 이었는데, 그가 죽자 마침내 그 전함을 잃었으니 우리의 도(道)가 붙어 있는 곳이라고는 언어와 문자의 사이[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단의 학설은 나날 이 새로워지고 다달이 융성해져 노자나 불가의 무리가 출현함에 이르러서는 더욱 이 치에 가까운 것이어서 진리를 크게 어지럽혔다. 然而나 尙幸此書之不泯이라 故로 程夫子兄弟者出하사 得有所考하여 以續夫千載不傳之緖하시고 得有所據하여 以斥夫二家似是之非하시니 蓋子思之功이 於是爲大요 而微程夫子면 則亦莫能因其語하여 而得其心 也라. 惜乎라 其所以爲說者가 不傳이요 而凡石氏之所輯錄이 僅出於其 門人之所記라, 是以로 大義雖明이나 而微言이 未析하고 至其門人所自 爲說하여는 則雖頗詳盡하여 而多所發明이나 然이나 倍其師說하고 而 淫於老佛者가 亦有之矣라. * 泯: 없어질 민. * 微: 없을 미. * 倍: 배반할 배(=背) * 淫: 빠질 음. 그러나 오히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이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정부자 형제[程顥 - 6 -
와 程頤]가 나오셔서 천 년 동안 전해지지 않던 실마리를 이을 수 있었고, 근거한 바가 있어 저 二家[도교와 불교]의 옳은 듯하지만 그른 것을 배척할 수 있었으니, 대 개 자사의 공이 이에 위대했고 정부자가 없었다면 또한 그 말씀을 인하여 그 마음을 터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애석하도다! 그들이 해설한 것이 전해지지 않고 무릇 석돈 (石墩)이 모아 기록한 것이 겨우 그[程子] 문인들이 기록한 바에서 나왔다. 이런 까 닭으로 대의는 비록 밝혀졌으나 은미한 말씀이 분석되지 못했고, 그 문인들이 각자 해설한 것에 이르러서는 비록 매우 상세하고 곡진하여 드러내어 밝힌 것이 많기는 하나 그 스승의 학설을 저버리고 노자와 불교에 빠진[젖어든] 것도 있었다. 熹自蚤歲로 卽嘗受讀하고 而竊疑之하여 沈潛反復이 蓋亦有年이러니 一旦에 恍然似有得其要領者라. 然後에 乃敢會衆說하고 而折其衷하여 旣爲定著章句一篇하여 以俟後之君子하고 而一二同志로 復取石氏書하 여 刪其繁亂하여 名以輯略하고 且記所嘗論辨取舍之意하여 別爲或問하 여 以附其後하니 然後에 此書之旨가 支分節解하여 脈絡貫通하며 詳略 相因하고 巨細畢擧하여 而凡諸說之同異得失이 亦得以曲暢旁通하여 而 各極其趣라. 雖於道統之傳에 不敢妄議어니와 然이나 初學之士가 或有 取焉이면 則亦庶乎行遠升高之一助云爾니라. 淳熙己酉春三月戊申에 新安朱熹는 序하노라. * 蚤: 일찍 조(=早) * 受: 피동조동사. * 竊: 몰래 절(=혼자 속으로, 남몰래) * 恍: 황홀할 황. * 旣: 이미 기(=이윽고, 그런 뒤에) * 집략(輯略): 주희가 석돈(石墩)의 中庸集解 를 손질하여 편찬한 中庸輯略 을 가리킨다. 中庸輯略 과 中庸或問 은 본래 中庸章句 뒤에 붙여 놓았으나, 후세에 다시 분리되어 두 종류의 단행본으로 편찬되었다. * 논변(論辨): 사리를 논하여 옳고 그름을 가림. * 曲: 자세할 곡. *暢: 펼 창(=진술함). *旁: 널리 방. *通: 통할 통. 곡창방통(曲暢旁通): 글이나 말의 조리가 자세하게 드러나고 널리 통함. - 7 -
* 庶 : 가까울 서(=거의 되려함). * 乎 : 어조사 호. 庶 乎 : 거의[어쩌면] 하게 될 것이다. * 운이( 云 爾 ): 종결어기사로서 ʻ 뿐이다ʼ나 ʻ 따름이다ʼ로 쓰임. * 순희 淳 熙 : 南 宋 孝 宗 때의 연호이다. 서기 1189년 3월 18일을 가리키며 이 때는 주자가 60세이었다. 나[ 朱 熹 ]는 어린 나이[어린 시절]부터 일찍이 이 책을 읽고 혼자 속으로 의심을 품 게 되어 침잠하고[깊이 연구하고] 반복한 것이 또한 여러 해가 되었는데, 하루아침에 황홀히 그 요령을 터득한 것이 있는 듯하였다. 그런 뒤에 마침내 감히 여러 사람들 의 학설을 모우고 절충하여 이윽고 中 庸 章 句 한 편을 교정하여 지어서 뒷날의 군 자를 기다리고, 한두 명의 동지들과 다시 석씨[ 石 墩 ]의 글을 취하여 그 번잡하고 혼 란한 것을 깎아내어 中 庸 輯 略 이라 이름하고, 또 논변( 論 辨 )하여 취하고 버린 뜻 을 기록하여 따로 中 庸 或 問 을 만들어 그 뒤에 붙였다. 그런 뒤에야 이 책의 뜻 이 가지가 나누어지고 마디가 풀려서[단락이 나누어지고 문제점이 풀려서] 맥락이 관 통하고 상세한 것과 간략한 데가 서로 인하고[서로 관련을 갖게 되고] 크고 작은 것 들이 모두 거론되어, 모든 학설의 같은 점과 다른 점 그리고 得 과 失 이 자세하게 드 러나고 널리 통하여 각각 그 취지를 다했다.[각각 그 취지가 다 드러나게 되었다] 비 록 도통의 전함에 대해 감히 망령되게 논의할 수는 없으나 처음 배우는 선비가 혹 여기에서 취함이 있다면 또 어쩌면 먼 곳에 가고 높은 곳을 오르는 데에 얼마간의 도움이 될 따름이다. 순희 기유년(1189년) 봄 3월 무신일에 신안 주희가 서문을 씀. - 8 -
中 庸 章 句 中者는 不偏不倚하여 無過不及之名이요 庸은 平常也라. * 倚: 기울 의(=한쪽으로 기욺) * 平; 평상 평(=심상, 보통) 常: 범상 상(=凡庸), 떳떳 상. 子程子曰 不偏之謂中이요 不易之謂庸이니 中者는 天下之正道요 庸者는 天下之定理라. 此篇은 乃孔門傳授心法이니 子思가 恐其久而差也라. 故 로 筆之於書하여 以授孟子하싱니 其書가 始言一理하고 中散爲萬事하고 末復合爲一理하여 放之則彌六合하고 卷之則退藏於密 하여 其味無窮하 니 皆實學也라. 善讀者는 玩索而有得焉이면 則終身用之라도 有不能盡者 矣리라. * 子思子: 子思는 공자의 손자로 이름은 及이다. 자사는 字이며 증자에게서 배웠다. 여기서의 ʻ 子ʼ는 학덕이 높은 스승을 일컫는 존칭이다. 보통에 姓 밑에 ʻ子ʼ를 붙여 孔子나 孟子 등으로 쓰이나 姓 위에 놓는 수도 있다. 大學集註 에 新安 陳氏曰 程子上加子字 倣 公羊傳註 子沈子之例 乃後學宗師先儒之稱(신안진씨가 말하기를 정자 위에 ʻ子ʼ字를 붙인 것은 公羊傳註 의 ʻ子沈子ʼ의 사례를 본 뜬 것으로 곧 후학들이 스승과 先儒를 높이는 칭호이다 고 하였다. * 彌: 퍼질 미(=널리 퍼짐, 두루 미침). 여기서는 ʻ가득하고ʼ로 의역됨. * 육합(六合): 천지와 사방, 천하, 우주, 세계.=육극(六極), 육유(六幽). * 放: 놓을 방. * 卷: 말 권(두루루 맒). * 밀(密): 은밀하여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形而上의 道를 가리킨다. * 玩: 일힐 완. *索:찾을 색. 완색(玩索): 글의 깊은 뜻을 곰곰이 생각하여 찾음. - 9 -
第1章 1-1. 天命之謂性이요 率性之謂道요 修道之謂敎니라. * 率: 좇을 솔(=따름, 의거함, 복종함) 命은 猶令也요 性은 卽理也라. 天이 以陰陽五行으로 化生萬物에 氣以成 形하고 而理亦賦焉하니 猶命令也라. 於是에 人物之生이 因各得其所賦之 理하여 以爲健順五常之德하니 所謂性也라. 率은 循也요 道는 猶路也라. 人物이 各循其性之自然이면 則其日用事物之間에 莫不各有當行之路하니 是則所謂道也라. 脩는 品節之也라. 性道雖同이나 而氣稟或異라. 故로 不 能無過不及之差하니 聖人이 因人物之所當行者하여 而品節之하여 以爲法 於天下하시니 則謂之敎니 若禮 樂 刑 政之屬이 是也라. 蓋人이 知己 之有性이로되 而不知其出於天하고 知事之有道로되 而不知其由於性하고 知聖人之有敎로되 而不知其因吾之所固有者하여 裁之也라. 故로 子思가 於此에 首發明之하시니 而董子가 所謂道之大原이 出於天도 亦此意也라. * 이기(理氣): 理와 氣. 본체계(本體界)와 현상계(現象界). * 음양(陰陽): 陰과 陽. 易學에 있어서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된 두개의 氣 * 오행(五行): 만물을 生成하는 우주간의 다섯 가지 원소. 戰國時代에 추연(騶衍)이 주장한 설로, 金 木 水 火 土. 五行相生과 五行相剋의 이치로 우주 만물을 지배한다고 함. * 화생(化生): 천지, 음양, 남녀의 정(精)이 합하여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 일. * 건순(健順): 음양(陰陽)을 말하는데, 中庸集註 에 ʻ健順乃陰陽ʼ이라 하였다. - 10 -
* 오상(五常): 오행(五行)을 말하는데, 中庸集註 에 ʻ五行乃五常也ʼ라 하였다. 사람 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나, 인 의 예 지 신(仁義禮智信)의 오성(五性) 을 가리키기도 한다. * 循: 좇을 순(=따름, 복종함) * 품절(品節): 차등(差等)을 둠. 또는 차등. 여기서의 ʻ절(節)ʼ은 등차(等差)를 뜻 함. * 裁: 마를 재(=마름질함). 여기서는 ʻ만들어졌음ʼ으로 의역됨. * 동자(董子): 동중서(董仲舒, BC.179 104) 前漢의 대학자. 호는 계암자(桂巖子). 유교를 국교로 제정하는데 공헌함. 저서로는 춘추번로(春秋繁露) 82권이 있다. 子思子가 憂道學之失傳이라. 故로 述所傳之意하여 以立言曰 天下之 人이 莫不知己之有性하고 事之有道하여 聖人之有敎矣하니 亦知性道敎 도 所由名乎인저 自天이 以陰陽五行之理를 錫予於人하니 而人得之하 여 爲健順五常之德하니 是之謂性이요 自人이 各率其性之自然하여 以 爲日用當行之路하니 是之謂道요 自聖人이 因人所當行之道하여 而品節 之하여 使過者로 俯而就하고 不及者로 仰而企하니 是之謂敎라. 夫 天命謂性이니 則外鑠者는 非性矣요 率性謂道니 則强爲者는 非道矣요 修道謂敎니 則過不及乎道者는 非敎矣니라. * 自: 부터 자, 인할 자. * 錫: 줄 석. *予: 줄여. 석여(錫予): 주다. 하사하다. * 俯: 숙일 부. *而: 말이을 이 * 就: 나아갈 취. 부이취(俯而就): 너무 지나친 사람으로 하여금 부끄럽게 나아가게 한다 는 뜻. * 外: 바깥 외. *鑠: 녹일 삭. 외삭(外鑠): 소홀히 하여 없어지는 것. * 强: 억지로 강. *爲: 행할 위. 강위(强爲): 억지로 행함. - 11 -
1-2. 道也者는 不可須臾離也니 可離면 非道也라 是故로 君子는 戒愼乎其所 不睹하며 恐懼乎其所不聞이니라. * 須: 잠깐 수. *臾: 잠깐 유. 수유(須臾): 잠깐 동안, 순간. * 계신(戒愼): 경계하고 삼감. * 不: 아닐 불. *睹: 볼 도. 부도(不睹): 잠에게 보이지 않는 것. * 恐: 두려워할 공. *懼: 두려워할 구. 공구(恐懼): 두려워함. * 불문(不聞): 남에게 들리지 않는 것. 道者는 日用事物當行之理니 皆性之德而具於心하여 無物不有하고 無時不 然하니 所以不可須臾離也라. 若其可離면 則其率性之謂哉아 是以로 君子 之心은 常存敬畏하여 雖不見聞이나 亦不敢忽하니 所以存天理之本然하여 而不使離於須臾之頃也니라. * 경외(敬畏): 공경하고 두려워함. 道旣原於天하여 而率於性이면 則是道也者는 散見於日用事物하고 而具 於方寸之間하여 無物不有하고 無時不然하니 不可少有須臾離也라 若其 可離면 則是는 身外之物이니 而非道矣라 是故로 由敎入道之君子는 知 道之不可離하여 而戒愼之心을 常存乎其所不睹之時면 則有睹者를 可知 矣요 恐懼之心을 常存乎其所不聞之時면 則有聞者를 可知矣니 此는 平 時存養之功也라. - 12 -
* 散: 흩어질 산. *見: 볼 견. 산견(散見): 여기저기 보임. * 방촌(方寸): 마음. 마음은 가슴속 方寸의 사이에 있으므로 이르는 말임. * 物: 일 물. * 존양(存養): 本然의 양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품을 기르는 일. 1-3. 莫見(현)乎隱이며 莫顯乎微니 故로 君子는 愼其獨也니라. * 隱: 숨을 은(=보이지 않음, 나타나지 않음) * 微: 작을 미. 隱은 暗處也요 微는 細事也라. 獨者는 人所不知로되 而己所獨知之地也 라. 言幽暗之中과 細微之事는 跡雖未形이나 而幾則已動하고 人雖不知나 而己獨知之하니 則是는 天下之事가 無有著見(현)明顯하여 而過於此者 라. 是以로 君子는 旣常戒懼하여 而於此에 尤加謹焉하니 所以遏人欲於將 萌하여 而不使其滋長於隱微之中하여 以至離道之遠也니라. * 幽: 그윽할 유(=깊고 조용함). *暗: 어두울 암. 유암(幽暗): 깊숙하고 어두침침함. * 形: 나타날 형(=드러남) * 幾: 빌미 기(=조짐, 전조). *微: 은밀할 미. 기미(幾微): 낌새, 전조. * 著: 나타날 저. *見: 나타날 현. 저현(著見): 드러나 보임. - 13 -
* 장맹(將萌): 장차 싹이 트려고 함. * 隱: 숨을 은(=보이지 않음, 나타나지 않음). *微: 작을 미. 은미(隱微): 작아서 보기 어려움, 속이 깊어서 알기 어려움. * 滋: 불을 자. *長: 자랄 장. 자장(滋長): 몰래 자라다. 夫功旣密於存養하고 而幾尤貴於省察이라 一心之萌은 地雖至隱이나 然 이나 至隱之中이라도 吾心所覺이니 是는 天下之至見이 莫有見於隱者 요 一念之動은 事雖至微나 然이나 至微之內라도 吾心自呈하니 是는 天下之至顯이 莫有顯於微者라 夫曰隱曰微는 卽所謂獨也라 故로 君子 는 旣常戒懼하여 而於此獨知之地에 尤加謹焉하여 以爲之防也라 此는 發念時省察之功也라. *존양(存養): 本然의 양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품을 기르는 일. *旣: 이미 기(=원래, 벌써) *呈: 나타낼 정(=드러냄) 1-4. 喜怒哀樂之未發을 謂之中이요 發而皆中節을 謂之和니 中也者는 天下 之大本也요 和也者는 天下之達道也니라. 喜 怒哀樂은 情也요 其未發은 則性也니 無所偏倚라 故로 謂之中이요 發皆 中節은 情之正也니 無所乖戾라 故로 謂之和라. 大本者는 天命之性이니 天下之理가 皆由此出하니 道之體也요 達道者는 循性之謂니 天下古今之所 共由니 道之用也라. 此는 言性情之德하여 以明道不可離之意하니라. - 14 -
* 偏: 치우칠 편. *倚: 기울 의(= 한쪽으로 기욺) 편의(偏倚): 기욺, 치우침. * 乖: 어그러질 괴. *戾: 어그러질 려. 괴려(乖戾): 사리에 어그러져 온당하지 아니함.=괴패(乖悖). * 체용(體用): 사물의 본체와 작용 現象간의 관계를 규정한 것, ʻ體ʼ가 본체적 존재 로서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 세계에 속한다면, ʻ用ʼ은 五官으로 감지할수 있는 현상으로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 세계에 속한다. 그러나 양자는 표리일체(表裏一 體)의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體를 떠나 用이 있을 수 없고, 用이 없다면 體를 생 각할 수 없다. * 由: 행할 유(=실행함), 좇을 유(=따름 본받음) 夫道之所以不可離者는 匪獨君子於道에 有不可離之功이요 而道之在人 性情間者도 亦自有不可離之實也라 彼喜怒哀樂은 人之情也니 方其未發 渾然在中하니 何有偏倚리오 斯謂之中이요 及其已發이로되 而無過不及 하여 皆中節焉하고 粹然至正하여 不相乖戾하니 斯謂之和라 是中也者 는 卽天命之性이니 萬理備具하여 千變萬化가 皆由此出하니 乃天下之 大本이요 而爲道之體也라 是和也者는 卽率性之謂니 四達不悖하여 天 下古今에 共由乎此하니 乃天下之達道요 而爲道之用也라 夫道之體用이 不外吾心之性情이 如此하니 而謂道를 其可須臾離哉리오. * 渾: 둥글 혼, 온전할 혼. *然: 그러할 연. 혼연(渾然): 조금도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모양, 둥글어 모가 없는 모양, 구 별이나 차별이 없는 모양. * 偏: 치우칠 편. *倚: 기울 의(= 한쪽으로 기욺) 편의(偏倚): 기욺, 치우침. * 粹: 순수할 수. *然: 그러할 연. 수연(粹然): 꾸밈이 없이 의젓하고 천진스러운 모양. - 15 -
* 사달(四達): 사방에 미침, 구석구석까지 미침. * 悖: 어그러질 패. 1-5. 致中和면 天地位焉하며 萬物育焉하니라. 致는 推而極之也라. 位者는 安其所也요 育者는 遂其生也라. 自戒懼로 而 約之하여 以至於至靜之中에 無少偏倚하여 而其守不失이면 則極其中하여 而天地位矣요 自謹獨으로 而精之하여 以至於應物之處히 無少差謬하여 而 無適不然이면 則極其和하여 而萬物育矣라. 蓋天地萬物은 本吾一體니 吾 之心正이면 則天地之心도 亦正矣요 吾之氣順이면 則天地之氣도 亦順矣 라. 故로 其效驗이 至於如此하니 此는 學問之極功이며 聖人之能事니 初 非有待於外요 而修道之敎도 亦在其中矣라. 是는 其一體一用이 雖有動靜 之殊나 然이나 必其體立而後라야 用有以行하니 則其實은 亦非有兩事也 라. 故로 於此에 合而言之하사 以結上文之意하시니라. 然이나 使靜而不知所以存이면 則天理昧하여 而大本不立하고 動而不知 所以節이면 則人欲肆하여 而達道不行이라 惟君子는 約其戒懼之功하여 自睹聞으로 以至於不睹不聞히 無一毫偏倚하여 而守之不失이면 則極其 中하여 而大本之立이 日以固矣요 精其謹幾之學하여 自隱微로 以至於 應事接物히 無一毫差謬하여 而無適不然이면 則極其和하여 而達道之行 이 日以廣矣라 夫吾心之中和는 卽天地萬物이 同有之中和也라 中和旣 致하여 吾之心正이면 則天地之心도 亦正而天地位焉하며 吾之氣順이면 則天地之氣도 亦順而萬物育焉이라 此는 則道無須臾之離라야 而性自我盡 하고 道自我全하며 敎亦自我立矣하리니 體道之功은 孰有加於此哉리오. * 靜: 조용할 정(=움직이지 않음, 말이 없음, 고요함), 조용히 정. - 16 -
* 節: 존절할 절. *度: 정도 도. 절도(節度): 일이나 행동 생활 등에서 정도에 알맞게 하는 규칙적인 한 도. * 肆: 방자할 사(=멋대로 함). * 睹: 볼 도. *聞: 들을 문. 도문(睹聞): 보고 듣는 것. * 謹: 삼갈 근. *幾: 살필 기. 근기(謹幾): 중도를 지켜서 戒愼하거나 恐懼하는 자세. * 差: 어긋날 차. *謬: 그릇될 류. 차류(差謬): 일이 잘못 되거나 어긋남. * 體: 본받을 체, 자체 체(=물건 그 자체). *道: 도 도. 체도(體道): 도의(道義)를 본뜸. 右는 第一章이라. 子思가 述所傳之意하여 以立言하사 首明道之本原은 出 於天而不可易이로되 其實體는 備於己而不可離하시고 次言存養省察之要하 시고 終言聖神功化之極하시니 蓋欲學者는 於此에 反求諸身하여 而自得之 하여 以去夫外誘之私하여 而充其本然之善이니 楊氏가 所謂一篇之體要가 是也라. 其下十章은 蓋子思가 引夫子之言하여 以終此章之義하시니라. * 공화(功化): 공로와 조화. * 외유(外誘): 외부로부터 받는 유혹. * 양씨(楊氏): 宋나라의 將樂 사람으로, 자는 中立이고 시호는 文靖이다. 정호(程顥) 와 정이(程頤) 두 형제에게 배웠으며, 저서에는 이정수언(二程粹言), 구산집 (龜山集) 등이 있다. * 체요(體要): 사물의 중요한 곳. - 17 -
第2章 2-1. 仲尼曰 君子는 中庸이요 小人은 反中庸이니라. * 仲尼: 孔子의 字이다. 中庸者는 不偏不倚하고 無過不及하여 而平常之理니 乃天命所當然이요 精 微之極致也라. 唯君子가 爲能體之요 小人은 反是니라. * 體: 행할 체(=실행함). 此는 子思가 引夫子之言하여 以釋首章之義也라 仲尼有曰 中庸之道는 命於天하고 率於性이니 本人所同得者也라. 然이나 惟君子가 爲能體此 中庸하여 所存所發이 一依乎中庸之理하고 若小人은 則反此中庸하여 而所存所發이 皆違其本然之理焉이라. 2-2. 君子之中庸也는 君子而時中이요 小人之[反]中庸也는 小人而無忌憚也 니라. 王肅本에 作ʻ小人之反中庸也ʼ어늘 程子가 亦以爲然이라 하시니 今從之하 노라. 君子之所以爲中庸者는 以其有君子之德하여 而又能隨時하여 以處 - 18 -
中也요 小人之所以反中庸者는 以其有小人之心하여 而又無所忌憚也라. 蓋 中無定體하여 隨時而在하니 是는 乃平常之理也라. 君子는 知其在我라. 故로 能戒謹不睹 하고 恐懼不聞하여 而無時不中이로되 小人은 不知有此하 니 則肆欲妄行하여 而無所忌憚矣니라. * 왕숙(王肅: 197 257): 삼국시대 위(魏)나라 학자. 저서로는 공자가어(孔子家 語), 공총자(孔叢子), 위고문상서(僞古文尙書) 등이 있다. 여기서 ʻ王肅本ʼ 이라 한 것은 그가 註解한 禮記 의 中庸 을 가리킨다. * 忌: 꺼릴 기. *憚: 꺼릴 탄. 기탄(忌憚): 거리낌. * 계근(戒謹): 경계하고 삼감. * 肆: 방자할 사.(=멋대로 함) 夫中庸之獨歸君子하고 而反於小人者는 何也오 蓋君子之所以爲中庸者 는 以其靜而存養하고 動而省察하며 旣有君子爲善之德하여 而凡應事接 物之間에 又能隨時以處中하니 此는 其所以中庸也요 小人之所以反中庸 者는 以其靜不能存하고 動不能察하며 旣有小人爲惡之心하여 而凡應事 接物之間에 罔顧其時之所安하여 而無所忌憚也니 此는 其所以反中庸也 라 君子小人은 只在敬肆之分而已라. * 존양(存養): 本然의 양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품을 기르는 일. * 罔: 속일 망, 멍할 망(=상심한 모양). *顧: 돌아볼 고. 망고(罔顧): 망령되게 돌아봄. ʻ罔ʼ은 ʻ妄ʼ과 통용. * 敬: 공경할 경. *肆: 방자할 사. 경사(敬肆): 공경함과 방탕함. 右는 第二章이라. 此下十章은 皆論中庸하여 以釋首章之義하니 文雖不屬 - 19 -
이나 而意實相承也라. 變和言庸者를 游氏曰 以性情으로 言之면 則曰中 和요 以德行으로 言之면 則曰中庸이 是也라. 然이나 中庸之中은 實兼 中和之義하니라. * 屬: 이을 촉. 무리 속. * 變: 고칠 변. * 유씨(游氏): 유초(游酢)를 가리킨다. 宋나라 建陽 사람으로, 자는 定夫이며 楊時와 같은 시대 사람이다. 정호(程顥)와 정이(程頤) 두 형제에게 배웠으며, 저서로는 역설(易說), 중용의(中庸義), 논어맹자잡해(論語孟子雜解) 등이 있다. 第3章 3-1. 子曰 中庸은 其至矣乎인저 民鮮能久矣니라. * 其: 강조의 용법으로, ʻ정말ʼ이나 ʻ꼭ʼ의 뜻으로 쓰임. 過則失中이요 不及則未至라 故로 惟中庸之德이 爲至라. 然이나 亦人所同 得하여 初無難事로되 但世敎衰하여 民不興行이라 故로 鮮能之가 今已久 矣라. 論語에 無能字니라. * 흥행(興行): 착한 행실을 힘써 닦아 행함. * 鮮: 적을 선, 드물 선. - 20 -
* 구(久): 하루라도 척연(惕然)히 도리에 밝고 성실함이 없어서 오랫동안 계속됨. 此는 承上章하여 言中庸之道는 不特小人反之요 而民도 亦鮮能之也라 夫子有曰 天下之理가 可增可損者라도 皆非其至也로되 惟中庸道理는 無過不及하니 其至極而無以復加矣乎인저 然이나 此理는 人所同得이로 되 但修道之敎가 旣衰하여 民不興行하니 鮮能知行中庸之道가 亦已久 矣라 不亦深可慨哉아. 右는 第三章이라. 第4章 4-1. 子曰 道之不行也를 我知之矣로다 知者는 過之하고 愚者는 不及也니 라 道之不明也를 我知之矣로다 賢者는 過之하고 不宵者는 不及也니라. * 지자(知者): 총명한 사람. ʻ知ʼ자는 智와 통용됨. * 우자(愚者): 몽매(蒙昧)한 사람. * 현자(賢者): 고강(高强)한 사람. * 불초자(不肖者): 원래는 ʻ父祖의 덕망이나 유업을 대받지 못한 사람ʼ의 뜻이나 여기 서는 ʻ유나(柔懦: 유약하고 나약함)한 사람ʼ으로 쓰였다. 道者는 天理之當然이니 中而已矣라. 知愚賢不肖之過不及은 則生稟之異하 여 而失其中也라. 知者는 知之過하여 旣以道爲不足行하고 愚者는 不及知 하고 又不知所以行하니 此는 道之所以常不行也요 賢者는 行之過하여 旣 - 21 -
以道爲不足知하고 不肖者는 不及行하고 又不求所以知하니 此는 道之所以 常不明也니라. * 生: 날 생. *稟: 바탕 품(=천부의 성질), 받을 품. 생품(生稟): 타고난 자품(資稟). 此는 承上章하여 言民之所以鮮能中庸者는 由於氣稟之偏하여 而不察也 라 夫子有曰 中庸之道之不行也를 我知其故矣라 蓋行由於明이어늘 今則知者는 探深索微하여 而知過乎中하니 旣以道爲不足行矣요 愚者는 昏昧淺陋하여 而知不及乎中하고 又不知所以行也하니 此는 道之所以常 不行歟인저 中庸之道之不明也를 我知其故矣라 蓋明由於行이어늘 今則 賢者는 矜奇炫異하여 而行過乎中하니 旣以道爲不足知矣요 不肖者는 卑汚苟賤하여 而行不及乎中하고 又不求所以知也하니 此는 道之所以常 不明歟인저 * 탐심(探深): 깊은 것을 찾고 갈구함. * 索: 찾을 색. *微: 은밀할 미. 색은(索微): 은미한 내용을 찾음. * 혼매(昏昧): 분개(分槪)가 흐리고 사리에 어두움. * 천루(淺陋): 천박하고 견문이 좁음. * 矜:자랑할 긍. *奇: 기이할 기. 긍기(矜奇): 기이한 것을 자랑함. * 炫: 자랑할 현. *異: 다를 이. 현이(炫異): 기이한 것을 자랑함. * 불초자(不肖者): 원래는 ʻ父祖의 덕망이나 유업을 대받지 못한 사람ʼ의 뜻이나 여기 서는 ʻ유나(柔懦: 유약하고 나약함)한 사람ʼ으로 쓰였다. * 비오(卑汚): 낮고 더러움. - 22 -
* 苟: 구차할 구. *賤: 천할 천. 구천(苟賤): 구차하고 천박함. 4-2. 人莫不飮食也언마는 鮮能知味也니라. 道不可離어늘 人自不察이라. 是以로 有過不及之弊라. * 弊: 폐 폐(=害惡), 해질 폐. 然이나 道之所謂中者는 當然不易之理니 固不外人生日用之間이로되 特 以習而不察하여 而失之耳라 今夫人이 莫不飮食也언마는 鮮有能知其飮 食之味也하니 知味之正이면 則必嗜之而不厭矣요 知道之中이면 則必守 之而不失矣라 其如此면 知愚賢不肖가 何哉아 * 固: 진실로 고. * 外: 외댈 외(=멀리함, 제외함, 망각함). 여기서는 ʻ벗어나다ʼ로 의역됨. * 特: 다만 특. * 嗜: 좋아할 기 右는 第四章이라. - 23 -
第5章 5-1. 子曰 道其不行矣夫인저 * 其: 추측의 용법으로, ʻ아마ʼ나 ʻ혹ʼ, ʻ대개ʼ의 뜻으로 쓰임. 由不明故로 不行이라. 道之不行은 由於智者過하고 愚者不及이라 夫子有曰 道者는 固人之 當行이요 亦人之所能行이로되 但人之體道者가 不失之過면 則失之不及 하니 道其不行於天下矣인저 夫然則夫子가 所謂道之不行者는 豈非由 於不明之故哉리오 * 體: 행할 체(=실행함) * 失: 잃을 실(=놓침, 빠뜨림, 찾지 못함, 그르침) 右는 第五章이라. 此章은 承上章하여 而擧其不行之端하여 以起下章之意 라. - 24 -
第6章 6-1. 子曰 舜은 其大知也與신저 舜이 好問而好察邇言하사대 隱惡而揚善 하시며 執其兩端하사 用其中於民하시니 其斯以爲舜乎인저 * 邇: 가까울 이. *言: 말씀 언. 이언(邇言): 가까운 말. 비슷한 말. * 揚: 나타낼 양(=드러냄). 舜之所以爲大知者는 以其不自用하고 而取諸人也라. 邇言者는 淺近之言이 니 猶必察焉이면 其無遺善을 可知라. 然이나 於其言之未善者엔 則隱而不 宣하고 其善者엔 則播而不匿하여 其廣大光明이 又如此하시니 則人孰不樂 告以善哉리오 兩端은 謂衆論不同之極致라. 蓋凡物이 皆有兩端하니 如小 大厚薄之類라, 於善之中에 又執其兩端하여 而量度以取中然後에 用之하시 니 則其擇之審하여 而行之至矣라. 然이나 非在我之權度이 精切不差면 何 以與此리오 此는 知之所以無過不及하여 而道之所以行也니라. * 淺: 얕을 천(=소견이나 지식 등이 깊지 않음). * 近: 가까울 근(=천박함, 통속적임) 천근(淺近): 얕고 속됨, 박(薄)하고 비근(卑近)함. * 遺: 버릴 유, 잃을 유. *善: 착할 선. 유선(遺善): 선을 버리다, 선을 잃다. * 宣: 펼 선(=널리 알림). 여기서는 ʻ드러내다ʼ로 의역됨. * 播: 펼 파(=널리 퍼뜨림) * 匿: 숨길 닉. * 量: 잴 량. *度: 잴 탁. 양탁(量度): 헤아리다. 저울과 자. 量은 부피를 재고, 度(탁)은 길이를 재는 일. - 25 -
* 審: 자세할 심. * 權: 저울 권. *度: 잴 탁. 권탁(權度): 저울과 자. 저울로 무게를 닮. * 정절(精切): 자세하고 적절함. * 與: 참여할 여. 承上章하여 言道旣不行하니 必知如大舜而後에 可望斯道之行也라 夫子 有曰 人非知면 無以見道라. 然이나 知有大小하니 稽古帝舜컨대 其爲 大知也與인저 何以見之리오 天下之理는 無窮이로되 一人之識은 有盡 하니 自用이면 非大知也라 舜則凡事를 必孜孜然訪問於人하여 而於問 所得之言이 卽極淺近者도 亦必孜孜然審察其言中之理하여 其言之不當 於理하여 而惡者則隱之하고 而其言之當於理하여 而善者則揚之라. 然이 나 言皆爲善이로되 而或過或不及하여 不同之極致에 有兩端焉이면 則 執其兩端하여 而寬弘博大하고 兼總衆善하니 而無遺며 至於一致之歸가 確不可易하여 有其中焉이면 則用之於民하시니 而精密詳審하고 極於至 當하여 而無偏이라 所謂合天下之知하여 以爲知라 而舜之所以爲舜者는 其眞不可及乎인저 吁라 天下有大知如舜이라야 而道其行矣인저 * 稽: 상고할 계, 헤아릴 계. * 孜: 힘쓸 자. 자자연(孜孜然): 부지런히 노력하는 모양. * 審: 자세할 심. *察: 살필 찰. 심찰(審察): 깊이 살핌. 근본까지 캐어 세밀히 조사함. * 관홍박대(寬弘博大): 마음이 크고 아주 넓음. * 겸총중선(兼總衆善): 온갖 선을 합쳐 총괄함. * 遺: 버릴 유. * 정밀상심(精密詳審): 자세히 살핌. 右는 第六章이라. - 26 -
第7章 7-1. 子曰 人皆曰 予知로되 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 而莫之知辟也라 人皆 曰 予知로되 擇乎中庸 而不能期月守也니라. * 罟: 그물 고. *擭: 덫 확(=짐승을 사로잡는 함정). 잡을 획. 고확(罟擭): 그물과 덫. * 陷: 함정 함, 빠질 함. *阱: 함정 정.=穽: 함정 정. 함정(陷穽): 짐승 또는 적군을 잡기 위하여 파놓은 구덩이.=함정(陷穽) * 期: 돌 기. *月: 달 월. 기월(期月): 만 1개월. 만 1주년. 罟는 網也요 擭은 機檻也이요 陷阱은 坑坎也니 皆所以掩取禽獸者也라. 擇 乎中庸은 辨別衆理하여 以求所謂中庸이니 卽上章ʻ好問用中ʼ之事也라. 期月 은 匝一月也라. 言知禍而不知避온 以況能擇而不能守하니 皆不得爲知也라. * 機: 틀 기. *檻: 우리 함. 기함(機檻): 짐승을 잡을 장치를 한 함정. * 坑: 구덩이 갱.*坎: 구덩이 감. 갱감(坑坎): 구덩이. * 匝: 돌 잡다, 둘레 잡. 道는 固由智而行이로되 而道之不明은 又由於賢者過하고 不肖者不及이라 夫子有曰 今人이 皆曰 ʻ予知ʼ라 하여 蓋自以爲能知禍機之伏也라 乃爭驅 - 27 -
逐하여 而納諸罟擭陷阱中이로되 而莫知所避하여 行險取敗라. 是는 其心 有所蔽也니 安得爲知乎아 亦猶今人이 皆曰 ʻ予知라ʼ 하여 蓋自以爲能擇中 庸之所在也라. 然이나 擇乎中庸하여 而不能期月守하니 擇非已有라. 是는 其知有未知也니 又安得爲知乎아 此는 道之所以不明也라. * 불초자(不肖者): 원래는 ʻ父祖의 덕망이나 유업을 대받지 못한 사람ʼ의 뜻이나 여기 서는 ʻ유나(柔懦: 유약하고 나약함)한 사람ʼ으로 쓰였다. * 禍: 재화 화. *機: 조짐 기, 계기 기. 화기(禍機): 재앙이 생겨날 조짐. 재앙을 부르는 계기(契機). * 驅: 몰 구. *逐: 쫓을 축. 구축(驅逐): 쫓아냄, 몰아냄. * 행험(行險): 위험한 일을 행함. * 취패(取敗): 실패할 일을 취함. * 蔽: 가릴 폐. 右는 第七章이라. 承上章ʻ大知ʼ而言하고 又擧不明之端하여 以起下章也라. 第8章 8-1. 子曰 回之爲人也 擇乎中庸하여 得一善 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니라. * 일선(一善): 중용의 이치를 뜻함. * 拳: 정성껏 지킬 권. *拳: 정성껏 지킬 권. * 服: 생각할 복. *膺: 가슴 응. - 28 -
권권복응(拳拳服膺): 정성껏 지켜 가슴에 새김, 정성껏 지켜 잠시도 잊지 아니함. 回는 孔子弟子顔淵名이라. 拳拳은 奉持之貌라. 服은 猶著(착)也요 膺은 胸也라. 奉持而著之心胸之間은 言能守也니 顔子蓋眞知之라 故로 能擇能 守가 如此하시니 此는 行之所以無過不及하여 而道之所以明也니라. * 著: 둘 착. 承上章하여 言道旣不明이니 必仁은 如顔子而後라야 可望斯道之明也라 夫子有曰 天下當然之理는 具在人心하니 若回之爲人也는 凡遇事物之 來면 必於天理同源異派處를 分別精詳하여 以求其所謂中庸者하고 及隨 所擇하여 而得一中庸之善이면 則躬行實踐하여 拳拳然服膺하여 而不復 失之矣라. 回之擇而能守가 如此하니 吁라 天下有能行如回라야 而道 其明矣라 * 精: 자세할 정. *詳: 자세히 할 상, 자세히 알 상. * 其: 강조의 용법으로, ʻ정말ʼ이나 ʻ꼭ʼ의 뜻으로 쓰임. 其 가 강조로 쓰일 경우 S+其+P 의 구조를 가지며, 대개의 경우는 가정의 뜻을 지닌 선행절을 지닌 다. 右는 第八章이라. - 29 -
第9章 9-1. 子曰 天下國家도 可均也며 爵祿도 可辭也며 白刃도 可蹈也로되 中 庸은 不可能也니라. *均: 고를 균, 평평할 균. 여기서는 잘 다스린다는 뜻이며, 주자는 이를 ʻ平治ʼ라 고 해설한 바 있는데, 관중(管仲)이나 소하(蕭何)와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 * 爵: 벼슬 작. *祿: 녹 록. 작록(爵祿): 작위와 봉록. 均은 平治也라. 三者는 亦知(=智)仁勇之事니 天下之至難也라. 然이나 皆倚於一偏이라 故로 資之近하고 而力能勉者는 皆足以能之어니와 至於中庸 하여는雖若易能이나 然이나 非義精仁熟하여 而無一毫人欲之私者면 不能及 也라. 三者는 難而易하고 中庸은 易而難하니 此는 民之所以鮮能也니라. * 倚: 기울 의(=한쪽으로 기욺). 承上章하여 言知必如舜而後라야 道可行이요 仁必如回而後라야 道可明 이니 可見中庸之難能矣라 夫子有曰 至難均者는 天下國家나 然이나 資之近乎知者는 可勉力而均也요 至難辭者는 爵祿이나 然이나 資之近 乎仁者는 可勉力而辭也요 至難蹈者는 白刃이나 然이나 資之近乎勇者 는 可勉力而蹈也어니와 至於中庸之理하여는 無或過無或不及이라 苟一 毫之私意라도 有所未盡이면 則雖欲擇而守之나 而擬議之間에 忽已失於 過與不及이라 而不自知矣라 此는 其所以不可勉力而能也라 然則欲能 中庸者는 信不可無自强之學矣니라. - 30 -
* 擬: 헤아릴 의. *議: 의론할 의. 의의(擬議): 생각하고 의논함. * 信: 진실로 신. * 自: 스스로 자. *强: 힘쓸 강. 자강(自强): 스스로 힘써 행하여 쉬지 않음. 右는 第九章이라. 亦承上章하여 以起下章이라. 第 10 章 10-1. 子路問强한대 子路는 孔子弟子仲由也라. 子路好勇이라 故로 問强이라. * 강(强): 강용(强勇)을 뜻함. 承上章하여 言中庸不可能하니 必如夫子가 告子路之勇而後에 可能也라 昔에 子路好勇이라 故로 問强於夫子하니 蓋徒知有血氣之剛하고 而未 知德義之勇也라. * 告: 알릴 고(=깨우쳐 주다). ʻ誥: 알릴 고ʼ와 뜻이 같다. - 31 -
10-2. 子曰 南方之强與아 北方之强與아 抑而强與아 * 抑: 도리어 억. 여기서는 轉意辭로 그렇지 않다면 이나 아니면 으로 쓰였음. * 而: 너 이. 2인칭 대명사임. 抑은 語辭요 而는 汝也라. * 汝: 너 여. 2인칭 대명사임. 夫子答之에 曰 强有不同하니 不可不先致審也라 汝有志於强이나 猶 是風氣所囿하니 爲南方之强與아 爲北方之强與아 抑不囿於南하고 不囿 於北하여 爲而自有之强與아 * 致: 다할 치(=진력함). *審: 살필 심. 치심(致審): 살핌을 힘쓰다. * 풍기(風氣): 풍속, 民風. * 囿: 얽매일 유(=구애됨), 동산 유. 10-3. 寬柔以敎요 不報無道는 南方之强也니 君子居之니라. * 관유(寬柔): 너그럽고 유순(柔順)함. - 32 -
寬柔以敎는 謂含容巽順하여 以誨人之不及也요 不報無道는 謂橫逆之來에 直受之而不報也라. 南方은 風氣柔弱이라 故로 以含忍之力으로 勝人爲强 하니 君子之道也라. * 함용(含容): 마음속에 넣어두고 용납함. * 巽: 사양할 손(=遜: 겸손할 손). *順: 순할 순. 손순(巽順): 겸손하고 순종함. * 誨: 가르칠 회.(=교훈함) * 橫: 방자할 횡(=방일함). *逆: 거스를 역. 횡역(橫逆): 방자하고 도리에 벗어남. * 直: 다만 직. * 함인(含忍): 마음속에 넣어두고 참음. 以南方之强으로 言之컨대 如人有不及處면 亦不過於刻責이라 只寬容柔 順하여 以誨人之不及하고 甚至人有橫逆之加라도 我直受之하여 而不報 復其無道니 此는 南方風氣柔弱하여 以含忍之力으로 勝人爲强也니 猶 近乎忠厚之道라 故로 君子居之라 此는 强之不及乎中이니 非汝所當强 者也니라. * 刻: 각박할 각. *責: 꾸짖을 책. 갈책(刻責): 혹심하게 꾸짖음. * 誨: 가르칠 회(=일러줌, 교훈함). * 횡역(橫逆): 방자하고 도리에 벗어남. * 관용(寬容): 너그럽게 받아들임. * 유순(柔順): 부드럽고 순함. * 충후(忠厚): 충직하고 淳(순박할 순)厚함. - 33 -
10-4. 衽金革하여 死而不厭은 北方之强也니 而强者居之니라. * 衽: 깔 임, 요 임, 옷섶 임. 衽은 席也라. 金은 戈兵之屬이요 革은 甲冑之屬이라. 北方은 風氣剛勁이 라 故로 以果敢之力으로 勝人爲强하니 强者之事也라. * 席: 깔 석, 자리 석. 여기서는 ʻ자리에 눕다ʼ로 의역됨. * 戈: 창 과. *兵: 무기 병. 과병(戈兵): 병기(兵器), 병과(兵戈), 간과(干戈). * 屬: 무리 속. * 甲: 갑옷 갑. *冑: 투구 주. * 剛: 굳셀 강. *勁: 굳셀 경. 강경(剛勁): 굳세고 굳셈. 以北方之强으로 言之면 金革은 凶器也라 彼則恬然安之하여 衽席乎金 革焉이라 雖戰鬪以死於金革이나 而不厭悔하니 此는 北方風氣剛勁하여 以果敢之力으로 勝人爲强也라 是는 純任乎血氣之勇하여 而惟强者居之 하니 此는 强之過乎中이니 非汝所當强者也니라. * 恬: 편안할 념. *然: 그러할 연. - 34 -
염연(恬然): 마음이 아주 평안한 모양. 마음에 아무런 생각도 없는 상태. * 衽: 깔 임, 여밀 임. *席: 자리 석. 임석(衽席): 자리에 눕는다. 여기서는 깔고 눕는다로 의역됨. * 純: 오로지 순(=순전히), 온전할 순, 순수할 순. * 任: 마음대로 할 임(=방종함), 맡길 임. 10-5. 故로 君子는 和而不流하나니 强哉矯여 中立而不倚하나니 强哉矯여 國有 道에 不變塞焉하나니 强哉矯여 國無道에 至死不變하나니 强哉矯여 * 流: 흐를 유(=절제를 잃음, 방랑함) * 矯: 굳셀 교. * 塞: 막힐 색(=운이 막힘). 此四者는 汝之所當强也라. 矯는 强貌니 詩曰 ʻ矯矯虎臣ʼ이 是也라. 倚는 偏著也요 塞은 未達也라. 國有道에 不變未達之所守하고 國無道에 不變平 生之所守也하면 此는 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니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면 不能擇而守也라 君子之强이 孰大於是리오 夫子以是로 告子路者는 所以抑 其血氣之剛하고 而進之以德義之勇也시니라. * 塞(막힐 색=운이 막힘): 이루지 못한 상태. 여기서는 영달하지 못한 상태. * 矯: 굳셀 교. *矯: 굳셀 교. *虎: 범 호. *臣:신하 신. 교교호신(矯矯虎臣): 씩씩한 호반[虎臣]. 魯頌 반수편(泮水篇)에 실린 말로 반궁(泮宮)에서 잔치하며 부른 노래인데, 밝고 밝은 노나라 임금께서 그 덕을 밝히시어/ 이미 반궁을 지으사 淮땅 오랑캐 굴복시켰네/ 씩씩한 호반 [虎臣]들이 반궁에서 적의 귀를 베어 바치고/ 고요(皐陶)같은 어진 이는 포로 - 35 -
를 잡아 바치네. 라고 하였다. * 孰: 무엇 숙. * 告: 알릴 고(=깨우쳐 주다). ʻ誥: 알릴 고ʼ와 뜻이 같다. 故로 君子가 自有義理之强焉이면 如處衆貴和라. 然이나 和者는 易至於 流어늘 君子는 和以處衆하되 卻能自守以正하여 必不違理以徇人하여 而至於流하나니 是는 能擇乎處衆之理하여 而守以自勝也라 不亦强哉아 其矯乎여 處己는 貴乎中立이나 然이나 中立은 易至於倚어늘 君子中立 以自處하되 卻能貞以有恒하여 必不易方以隨俗하여 而至於倚하나니 是 는 能擇乎處己之理하여 而守以自勝也라 不亦强哉아 其矯乎여 達而得 志면 每易喪其所守어늘 君子當國有道에 必行道濟時하여 而不至驕盈하 여 以變其未達時之所守하나니 是는 能擇乎處達之理하여 而守以自勝也 라 不亦强哉아 其矯乎여 窮而處困이면 每不終其所守어늘 君子當國無 道에 必守義安命하여 雖艱苦至死라도 而不變其平生之所守하나니 是는 能擇乎處窮之理하여 而守以自勝也라 不亦强哉아 其矯乎여 此四者는 皆君子之强이니 女之所當强也라 夫子之告子路者가 如此하니 學者는 體之以自强이라 又何中庸之不可能哉아 * 如(같이할 여=똑같이 함): 당연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處衆: 여럿을 대함. 處己. * 流: 흐를 유(=절제를 잃음). 여기서는 ʻ제멋대로 하는 데ʼ로 의역됨. * 卻: 도리어 각(=豫期하는 바와 달리) 却의 本字이다. * 위리(違理): 이치를 어김. * 자승(自勝): 스스로 사욕(私慾)을 억제하여 이김.=극기(克己) * 貞: 성심 정(=진실된 마음) * 濟: 건질 제(=구제함). *時: 때 시. 제시(濟時):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아 백성을 구제함. * 교영(驕盈): 교만이 가득 참. * 수의(守義): 의리를 지킴. - 36 -
* 안명(安命): 天命을 따르고 지킴. * 艱: 어려울 간. *苦: 괴로울 고. 간고(艱苦): 가난하여 고생이 됨. 몹시 힘들고 어려움. * 體: 몸 체, 바탕 체. * 自: 스스로 자. *强: 힘쓸 강. 자강(自强): 스스로 힘을 씀. 右는 第十章이라. 第 11 章 11-1. 子曰 素[索]隱行怪를 後世에 有述焉하나니 吾弗爲之矣로라. *索: 찾을 색. * 隱: 숨을 은(=나타나지 아니함, 나타나지 않은 깊은 이치). 여기서는 은벽(隱 僻: 궁벽하여 나타나지 않는 깊은 이치)의 뜻으로 쓰였다. *怪: 기이할 괴. 素는 按漢書컨대 當作索이니 蓋字之誤也라. 索隱行怪는 言深求隱僻之理 라고 而過爲詭異之行也라. 然이나 以其足以欺世而盜名이라. 故로 後世에 或有稱述之者하니 此는 知之過而不擇乎善하고 行之過而不用其中하여 不 當强而强者也라 聖人이 豈爲之哉시리오 * 한서(漢書) : 중국 二十四書의 하나. 120권. 前漢의 史書. 後漢 반표(班彪) - 37 -
의 뜻을 이어 아들 班固가 지었다. *은벽(隱僻): 궁벽하여 나타나지 않는 깊은 이치. * 詭: 괴이할 궤(=이치에 맞지 않음) * 欺: 속일 기. 世: 세상 세. 기세(欺世): 세상을 속이다. * 盜: 훔칠 도. 名: 이름 명. 도명(盜名): 이름을 도둑질하다. 실력도 없이 이름을 얻다. * 稱: 칭찬할 칭. *述: 말할 술. 칭술(稱述): 칭찬하여 말함. 子思가 引夫子之言하여 以結上數章에 曰 天下之理는 易知而易能也라 今有人焉하니 知必素求隱僻하여 而知人之所不能知하고 行必過爲詭異하 여 而行人之所不能行하니 蓋欲以其術로 欺世盜名也라 人情은 厭常喜新 이라 故로 後世或有稱述之者焉하리니 此는 失之太過하여 而爲所不當爲 者也라 吾寧無述於後世이언정 而弗爲素[索]隱行怪之事矣니라. * 隱: 숨을 은(=나타나지 아니함, 나타나지 않은 깊은 이치) *僻: 치우칠 벽. 은벽(隱僻): 궁벽하여 나타나지 않는 이치. 11-2. 君子遵道而行하다가 半塗而廢하나니 吾弗能已矣로다. * 半: 반 반. *塗: 길 도(=途와 同字) 반도(半塗): 중도(中塗)와 뜻이 같음. * 已: 말 이. - 38 -
遵道而行은 則能擇乎善矣요 半塗而廢는 則力之不足也니 此는 其知雖足以 及之나 而行有不逮니 當强而不强者也라. 已는 止也라. 聖人이 於此에 非 勉焉而不敢廢요 蓋至誠無息하여 自有所不能止也니라. *遵: 좇을 준. * 逮: 미칠 체. * 焉: 於此 의 준말. 여기서는 이에 대하여 로 번역됨. 中庸之道는 恆久而不息也라 若勉然之君子가 能擇乎中庸之道하여 而遵 行之라가 但其力有不足行하여 至半塗而廢焉하나니 此는 又失之不及而 已어늘 所不當已者也라 吾則行必有終하여 而弗能已於半塗矣라. * 恆: 항구 항(=永久), 항상 항. 두루 미칠 긍. *久: 오랠 구. 항구(恆久): 변치 않고 오래 감.=영구(永久) * 勉: 힘쓸 면. *然: 그러할 연. 면연(勉然): 부지런히 힘쓰는 모양. 11-3. 君子는 依乎中庸하여 遯世不見知而不悔하나니 唯聖者아 能之니라. * 依: 좇을 의(=따름). * 遯: 달아날 둔. *世: 세상 세. - 39 -
둔세(遯世): 세상을 피해 삶.=둔세(遁世) * 見: 당할 견(피동으로 쓰임). 불견지(不見知): 알아줌을 받지 못해도 不爲索隱行怪면 則依乎中庸而已요 不能半塗而廢라. 是以로 遯世不見知로 되 而不悔也하니 此는 中庸之成德이라. 知之盡하고 仁之至하여 不賴勇而 裕如者는 正吾夫子之事로되 而猶不自居也라. 故로 曰ʻ唯聖者라야 能之而 已라ʼ 하시니라. * 遯: 달아날 둔. *世: 세상 세. 둔세(遯世): 세상을 피해 살다.=둔세(遁世: 달아날 둔, 세상 세) * 賴: 힘입을 뢰. * 裕: 넉넉할 유. * 자거(自居): 자기 스스로를 어떤 위치에 두다. 夫太過不及은 皆非中庸也라 至若體道不息之君子가 不爲素隱行怪하여 는 其所知所行이 一依乎中庸之理하고 又不能半塗而廢라 雖至遯世不見 知於人이나 而其依乎中庸者는 自如初無悔於心焉이라 此는 蓋無過不及 하여 純乎天而盡乎人하니 君子也與哉인저 唯德이 造其極之聖者라야 能之耳라 吾亦弗爲弗已하여 而勉以幾之焉矣라 然則夫子가 所謂ʻ民鮮能ʼ 이라 하고 ʻ不可能者ʼ라 하시니 必歸諸是人也라 此는 中庸之極則也라. * 體: 몸 체. *道: 길 도. 체도(體道): 몸소 道를 실천하다. * 純: 순수할 순. 온전할 순. 여기서는 ʻ순전(純全)하다ʼ로 쓰였다. *諸: 之於 의 준말이다. 여기서의 之 는 지시대명사로 중용 을 가리킨다. - 40 -
右는 第十一章이라. 子思가 所引夫子之言하여 以明首章之義者가 止此라. 蓋此篇大旨는 以知仁勇三達德으로 爲入道之門이라. 故로 於篇首에 卽以 大舜 顔淵 子路之事로 明之하시니 舜은 知也요 顔淵은 仁也요 子路는 勇也니 三者에 廢其一이면 則無以造道하여 而成德矣라. 餘見(현)第二十 章하니라. * 造: 이를 조. 여기서는 ʻ나아가다ʼ로 의역됨. *見: 나타날 현. 第 12 章 12-1. 君子之道는 費而隱이니라. *費: 넓을 비(=功用이 넓고 큼) *隱: 숨을 은(=보이지 아니함, 나타나지 않은 깊은 이치) 費는 用之廣也요 隱은 體之微也라. *微: 작을 미. 여기서는 은미(隱微: 속이 깊어서 알기 어려움) 의 뜻으로 쓰였다. * 비(費)와 은(隱): 은(隱)은 體이고, 비(費)는 用에 해당된다. 예를 들면 ʻ天命 之謂 性ʼ은 體에 해당되고, ʻ率性之謂道ʼ는 用에 해당된다. - 41 -
子思自立言에 曰 道原於天이로되 而盡於君子라 故로 爲君子之道라 是道也는 其當然之用이 則充周不窮하니 固若是其費矣요 而就其費之所 以原於天命者면 則又隱焉이라. * 충주불궁(充周不窮): 차고 두루 미쳐서 다하지 않다. 12-2. 夫婦之愚로도 可以與知焉이로되 及其至也하여는 雖聖人이라도 亦有所 不知焉하며 夫婦之不肖로도 可以能行焉이로되 及其至也하여는 雖聖人 이라도 亦有所不能焉하며 天地之大也에도 人猶有所憾이니 故로 君子 語大인댄 天下莫能載焉이요 語小인댄 天下莫能破焉이니라. * 與 : 참여할 여.(=참예함) * 불초(不肖): 원래는 ʻ父祖의 덕망이나 유업을 대받지 못함ʼ의 뜻이나 여기서는 ʻ유나 (柔懦: 유약하고 나약함)함ʼ으로 쓰였다. * 憾: 한할 감. * 破: 가를 차(=나눔, 분석함: 사물을 나누어 가르거나 쪼갬). 여기서는 道의 행 위나 능력에 대해서 판단한다는 뜻이다. 君子之道는 近自夫婦居室之間으로 遠而至於聖人天地之所不能盡히 其大無 外하고 其小無內하니 可謂費矣라. 然이나 其理之所以然은 則隱而莫之見 (현)也라. 蓋可知可能者는 道中之一事요 及其至而聖人도 不知不能은 則 擧全體而言이니 聖人도 固有所不能盡也니라. 侯氏가 曰 聖人所不知는 如孔子가 問禮問官之類요 所不能은 如孔子不得位와 堯舜이 病博施之 類. 라 하다. 愚謂人所憾於天地는 如覆載生成之偏과 及寒暑災祥之不得 其正者라. - 42 -
* 후씨(侯氏): 송나라의 후중량(侯仲良)을 가리키며 자는 師聖이다. 처음에 정이(程 頤)에게 배우다가 위에 주돈이(周敦頤)에게 배워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 문례(問禮): 史記世家 에 의하면 주나라에 가서 老子에게 禮를 묻고 돌아오자 제 자들이 더욱 많이 찾아 왔다고 한다. * 문관(問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에 나오는 내용이다. 공자께서 어떤 사람에 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듣기를 ʻ천자가 官制의 정당성을 취하지 못하게 되어서 학문은 사방 오랑캐들에게 있다ʼ고 한다. 이말 역시 옳은 말이다 고 하였다. * 병박시(病博施): 널리 베푸는 것을 병으로[부족하다고] 여김. 자공이 공자에게 만 일 백성에게 은혜를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어질다 고 할 만합니까? 라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어찌 仁을 일삼는데 그 치겠는가? 반드시 聖人일 것이다. 堯舜도 이에 있어서는 오히려 병으로[부족 하다고] 여기셨을 것이다 (論語, 雍也)라고 대답한 내용이다. *謂: 생각할 위. * 覆: 덮을 부. 엎어질 복. *載; 실을 재. 부재(覆載): 만물을 하늘이 덮어 주는 것과 땅이 실어 주는 것. * 생성(生成): 만물을 낳아서 길러 주는 것. * 한서(寒暑): 추위와 더위. * 災: 재앙 재. *祥: 상서로울 상. 재상(災祥): 재앙과 상서(祥瑞). 何以見其費也리오 彼夫婦中之愚者로도 於道에 宜若無所知矣나 然이나 良知는 不以其愚而遺之也라 卽日用居室之一端은 可以與知焉이로되 及 其道之全體而至也하여는 則雖生知之聖人이라도 宜無所不知하여 而或 時與地隔하고 耳目有限하여 亦有所不盡知焉이요 夫婦中之不肖者로도 於道에 宜若無所能矣나 然이나 良能은 不以不肖而遺之也라 卽日用居 室之一端은 可以能行焉이로되 及其道之全體而至也하여는 則雖安行之 聖人이라도 宜無所不能하여 而或數與勢阻하고 心力不逮하여 亦有所不 盡能焉이라 豈惟聖人이 卽以天地에 如此其大也리오 然이나 或覆載不 相兼하고 運化不能齊하니 人猶有所憾이라 夫道無可憾이로되 而天地有 - 43 -
可憾이니 是天地는 亦未足以盡道矣라 故로 君子之道는 語其大인댄 至 聖人天地하여는 所不能盡이로되 而道無不包하니 天下莫能有出其外하 여 而載之者焉이요 語其小인댄 至愚不肖夫婦하여는 與知與能이로되 而道無不體이니 天下莫能有入其內하여 而破之者焉이라 道之極於小大 가 如此하니 可謂費矣요 而隱은 不卽在其中哉아 * 양지(良知): 사람이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마음의 작용. 생각하지 않고도 사물을 알 수 있는 천부적인 知力. * 생지(生知): 나면서부터 道를 알아 행한다는 뜻으로 성인을 이르는 말이다.=생 이지지(生而知之) * 隔: 뜰 격(=시간이나 공간에 사이가 뜸). 여기서는 ʻ멀어지다ʼ로 의역됨. * 양능(良能): 닦지 않고도 저절로 갖추어 있는 재능.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타고 난 재능을 말한다. * 안행(安行):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편안한 마음으로 행한다는 뜻으로 성인을 이르는 말이다.=안이행지(安而行之) * 阻: 막을 조.(=막히다, 기운을 꺾다.) * 부재(覆載): 만물을 하늘이 덮어 주는 것과 땅이 실어 주는 것. * 운화(運化): 운수와 조화. * 유감(遺憾):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 12-3. 詩云鳶飛戾天이어늘 魚躍于淵이라하니 言其上下察也니라 * 鳶: 솔개 연. * 戾: 이를 려, 어그러질 려. * 躍: 뛸 약. - 44 -
* 察: 드러날 찰(=환히 드러남, 널리 알려짐). 詩는 大雅旱麓之篇이라. 鳶은 鴟類라. 戾는 至也요 察은 著也라. 子思引 此詩하여 以明化育流行하여 上下昭著가 莫非此理之用하시니 所謂費也라. 然이나 其所以然者는 則非見聞所及이니 所謂隱也라. 故로 程子曰: 此一 節은 子思가 喫緊爲人處로 活潑潑地라 하시니 讀者는 其致思焉이니라. * 대아(大雅) 한록편(旱麓篇): 주나라 임금의 덕을 기린 노래인데, 그 내용은 다음 과 같다. 저기 旱山 기슭을 바라보니 개암나무 싸리나무 울창하구나/ 豈弟 (즐겁고 화평함)한 군자여 복록[祿]이 절로 찾아드네/ 고운 저 옥자루 술잔 에 울창주가 넘치는구나/ 개제한 군자여 복록[祿]이 가득 오네/ 솔개는 날아 서 하늘에 이르거늘 고기는 연못에 뛰고 있네/ 개제한 군자여 어찌 사람을 진 작하지 않으리오 * 鴟: 솔개 치. * 著: 나타날 저(=널리 알림). 여기서는 ʻ드러남ʼ으로 의역됨. *程子: 정호(程顥)를 가리킴. 정이천(程伊川)의 형으로 호는 명도(明道)이다. *喫: 막을 끽, 마실 끽. *緊: 긴할 긴, 급할 긴. 끽긴(喫緊): 매우 긴요함. * 活: 살 활. *潑: 뿌릴 발. *潑: 뿌릴 발. *地: 어조사 지. 활발발지(活潑潑地): 물고기가 뛰는 것처럼 힘이 좋은 일. 넘칠 정도의 활기 를 뜻함. 여기서의 ʻ地ʼ는 접미사로 쓰였음. 道固無不在矣니 其流行活潑之機는 則何如오 大雅旱麓之詩에 有云 ʻ鳶 飛則戾於天하고 魚躍則在於淵ʼ이라 하니 詩는 非徒爲鳶魚咏也라 蓋言 天地間에 何物非道리오 鳶은 率飛之性하여 而戾天이어늘 是는 其道之 上察也니 而凡親乎上者를 可知矣요 魚는 率躍之性하여 而于淵이어늘 是는 其道之下察也니 而凡親乎下者를 可知矣라 道誠大莫載하고 小莫 破也하니 不亦費而隱乎아 - 45 -
*機: 조짐 기. * 察: 드러날 찰(=환히 드러남, 널리 알려짐). * 親: 친할 친(=가까움, 가까이 함). *率:좇을 솔(=따름, 의거함). 12-4.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하나니 及其至也하여는 察乎天地니라. * 造: 시작할 조, 처음 조. * 察: 드러날 찰(=환히 드러남, 널리 알려짐). 結上文이라. 合而言之컨대 君子之道는 語其一節이면 則託始乎夫婦居室之間하여 而 愚不肖로도 可以與知與能하며 及其全體至極也하여는 則昭著乎天地之 大하여 而天地聖人이라도 有所不能盡하니 道之費而隱이 如此라 此는 道之所以不可須臾離也라 是以로 君子貴存養省察하여 而無須臾之間焉 이라. * 託: 우의(寓義)할 탁(=사물에 뜻을 붙임). 여기서는 ʻ가탁(假託)하다: 다른 사물을 빌려 그것을 통하여 어떤 사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일ʼ로 의역됨. * 존양(存養): 本然의 양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품을 기르는 일. - 46 -
* 성찰(省察): 자기 마음을 반성하여 살핌. * 間: 거를 간(=사이를 둠).여기서는 ʻ간단(間斷)함ʼ으로 의역됨. 右는 第十二章이라. 子思之言은 蓋以申明首章에 道不可離之意也라. 其下 八章은 雜引孔子之言하여 以明之니라. * 申: 거듭할 신. 第 13 章 13-1. 子曰 道不遠人하니 人之爲道而遠人이면 不可以爲道니라. 道者는 率性而已니 固衆人之所能知能行者也라. 故로 常不遠於人하나니 若爲道者가 厭其卑近하여 以爲不足爲라 하여 而反務爲高遠難行之事면 則 非所以爲道矣라. *卑 : 낮을 비(=가까움, 낮은 데) *近: 가까울 근(=천박함, 통속적임). 비근(卑近): 통속적임, 심원하지 않음. 흔하고 가까움. 子思가 引夫子之言하여 以明費之小也라 夫子有曰 道는 昭著於人倫 日用之間하여 初無難知難行之事니 何嘗遠人이리오 若人之爲道者가 厭 其卑近하여 而求諸高遠이면 則知行이 皆失於過하니 豈所謂道哉리오 - 47 -
*失: 잃을 실.(=그르침, 놓침). 여기서는 빠지다 로 의역됨. 13-2. 詩云 ʻ伐柯伐柯여 其則不遠ʼ이라하니 執柯以伐柯하되 睨而視之하고 猶 以爲遠하나니 故로 君子는以人治人하다가 改而止하니라. * 柯: 자루 가(=도끼 자루). * 睨: 곁눈질할 예, 노려볼 예. 詩는 豳風伐柯之篇이라. 柯는 斧柄이요 則은 法也라. 睨는 邪視也라. 言 人執柯伐木하여 以爲柯者는 彼柯長短之法이 在此柯耳라. 然이나 猶有彼 此之別이라. 故로 伐者視之하고 猶以爲遠也라. 若以人治人은 則所以爲人 之道가 各在當人之身하여 初無彼此之別이라. 故로 君子之治人也에 卽以 其人之道로 還治其人之身이라가 其人能改면 卽止不治하나니 蓋責之以其 所能知能行하고 非欲其遠人以爲道也라. 張子가 所謂ʻ以衆人으로 望人이면 則易從ʼ이 是也니라. * 빈풍(豳風) 벌가편(伐柯篇): 예를 좇아 혼례를 치르는 것을 그린 노래인데, 그 내 용은 다음과 같다. 도끼자루를 베자면 어떻게 하지, 도끼 아니면 안 되지요/ 아내를 얻으려면 어떻게 하지, 중매가 아니면 안 되지요/ 도끼자루를 벰이여 도 끼자루를 벰이여 어찌 그 법이 멀다 하리/ 내 그 임을 맞으니 대그릇에 음식을 풍성히 차려 놓으리 * 邪: 기우듬할 사(=한쪽으로 기울어짐). *視: 볼 시. 사시(邪視): 곁눈질. 사팔눈. 邪는 斜(비낄 사)와 통용. * 장자(張子): 北宋의 학자인 장재(張載)를 가리킨다. 자는 子厚이고 시호는 明 - 48 -
이었으나 뒤에 獻이라고 고쳤다. 세상에서는 횡거선생(橫渠先生)이라고 불렀 으며 二程子와 더불어 서로 학문을 닦았다. 저서에 東銘 西銘 易 說 등이 있다. 何以見道之不遠人也리오 以治人으로 言之면 豳風伐柯之詩에 有云 ʻ人 之伐柯也여 人之伐柯也여 其尺度長短之則을 取之當前하니 固不遠矣라ʼ 然이나 卽詩言思之면 執已成之柯하여 以伐未成之柯라가 自伐柯者가 邪目而視之하고 不免有彼此之別하여 猶以爲遠이라 若道則은 各在當人 之身이어늘 取之己而自足이요 與伐柯之則이 在彼不在此者로 不同矣라 故로 君子之立敎以治人也에 卽以其人良知良能之道로 還治其人之身하 여 而責其知且能焉하고 其人이 能率吾敎하여 而改圖면 則君子는 必止 而不治하고 不復以難知難能으로 責之矣라 是道는 不遠於人身하고 而 不欲遠人以爲道也니라 * 邪: 기우듬할 사(=한쪽으로 기울어짐). *目: 눈 목. 사목(邪目): 비낀 눈으로 바라보다. 邪는 斜(비낄 사)와 통용. * 責: 구할 책(=요구함), 책임 책, 권할 책, 꾸짖을 책. * 개도(改圖): 계획한 일을 고치다. * 난지난능(難知難能): 알기도 어렵고 능하기도 어렵다는 뜻. 13-3. 忠恕違道不遠하니 施諸己而不願을 亦勿施於人이니라. * 違: 떨어질 위. - 49 -
盡己之心爲忠이요 推己及人爲恕라. 違는 去也라. 如春秋傳에 ʻ齊師가 違 穀七里ʼ之違니 言自此至彼히 相去不遠이요 非背而去之之謂也니 道는 卽其 不遠人者가 是也라. 施諸己而不願을 亦勿施於人은 忠恕之事也라. 以己之 心으로 度(탁)人之心하여 未嘗不同이면 則道之不遠於人者를 可見이라. 故로 己之所不欲이면 則勿以施之於人이니 亦不遠人以爲道之事라. 張子가 所謂ʻ以愛己之心으로 愛人이면 則盡仁ʼ이 是也니라. * 去: 떨어질 거. 갈 거(=떠나감) * 춘추전(春秋傳) 에 제나라 군사가 곡땅에서 7리쯤 떨어져 있다ʼ고 한 ʻ違ʼ와 같다.[如春秋傳 ʻ齊師 違穀七里ʼ之違]: 哀公 27년에 晉나라 구요(苟瑤)가 군 사를 거느리고 鄭나라를 치러 가다가 동구(桐丘)에 행차했다. 정나라 사홍 (駟弘)이 齊나라에 가서 구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나라 군사는 정나라를 구하러 가서 유서(留舒)에 머물렀는데, 곡(穀)땅에서 7리 떨어진 곳이었다. 그리하여 곡인(穀人)들이 복수(濮水)에 미친 것을 알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度: 헤아릴 탁. 以施人으로 言之면 道本根於人心이로되 但人爲私意所間하여 惟知有己 하고 不知有人이라 故로 施之於人者가 多不得其當하여 而去道日遠이 라 若本乎忠하여 而行之以恕면 雖曰出於勉强하여 未能與道로 爲一이 나 然이나 由此而行이면 心公理得하여 其去道也가 不遠矣라 忠恕之事 가 何如오 不過推己之心하여 以及人耳라 如人以無道로 施諸己면 此는 己所不願也니 則以己之心으로 度(탁)人之心하여 亦勿以施於人焉이면 可見忠恕之事도 亦我之所能知能行이니 道豈遠於人哉아 * 間: 거를 간(=사이를 둠), 틈 간. 여기서는 ʻ간단(間斷)하다ʼ로 의역됨. *勉: 힘쓸 면. *强: 힘쓸 강. 면강(勉强): 힘씀, 힘써 함. - 50 -
13-4. 君子之道四에 丘未能一焉이로니 所求乎子로 以事父를 未能也하며 所 求乎臣으로 以事君을 未能也하며 所求乎弟로 以事兄을 未能也하며 所 求朋友로 先施之를 未能也로니 庸德之行하며 庸言之謹하여 有所不足 이어든 不敢不勉하며 有餘어든 不敢盡하여 言顧行하며 行顧言이니 君 子胡不慥慥爾리요 * 구(丘): 공자의 이름. * 庸: 평소 용. *德: 큰 덕. 용덕(庸德): 평소 행하여야 할 덕, 언제나 변함없는 덕. * 庸: 범상할 용(=보통임), 평소 용 *言: 말씀 언. 용언(庸言): 평범한 말, 평소에 쓰는 말, 언제나 변함없는 말. * 유여(有餘): 뜻이 많다는 뜻이다.=다의(多義). * 慥: 진실할 조(=독실함). *慥: 진실할 조(=독실함) 조조(慥慥): (진실을 지켜서 말과 행동이 어울리고) 독실한 모양. 성의 있는 모양. 求는 猶責也라. 道不遠人이니 凡己之所以責人者는 皆道之所當然也라. 故 로 反之以自責而自修焉이라. 庸은 平常也라. 行者는 踐其實이요 謹者는 擇其可니 德不足而勉이면 則行益力이요 言有餘而訒이면 則謹益至니 謹之 至則言顧行矣요 行之力則行顧言矣라. 慥慥는 篤實貌라. 言君子之言行이 如此하여 豈不慥慥乎리오는 贊美之也라. 凡此는 皆不遠人以爲道之事니 張子가 所謂ʻ以責人之心으로 責己則盡道ʼ가 是也니라. * 責: 구할 책(=요구함). 여기서는 ʻ바라다ʼ로 의역됨. * 訒: 말 더듬을 인(=말을 참고 아니함, 말을 더듬거리다). * 慥: 진실할 조(=독실함). - 51 -
且以責己로 言之면 丘固學爲君子者也라 君子盡倫之道에 有四한데 丘 尙未能一焉이니 四者는 維何如오 吾所責乎子者는 孝라. 然이나 反求我 所以事父者는 未能盡孝也요 吾所責乎臣者는 忠이라. 然이나 反求我所 以事君者는 未能盡忠也요 吾所責乎弟者는 恭이나 然이나 反求我所以 事兄者는 未能盡恭也요 吾所責乎朋友者는 信이라. 然이나 反求我所以 先施於友者는 未能盡信也라 君子之道에 吾所未能이 如此라. 然이나 丘 所未能者라도 皆君子所已能也라 君子는 以子 臣 弟 友之道로 體於身하 여 庸德也면 則行之而踐其實하고 以子 臣 弟 友之道로 宣於口하여 庸 言也면 則謹之而擇其可라 行易至於不足이니 則不敢不勉以自力이요 謹 猶恐其有餘이니 則不敢盡以自嚴이라 如是면 則所言이 皆必其所行而顧 行하고 所行이 必逮其所言而顧言이니 君子가 胡不德皆實踐하고 言皆篤 論하여 而慥慥矣乎아 吾當以是爲則하여 而自勉矣라 夫此子 臣 弟 友之道 는 我與人之所共知共能者라 道不遠人이 不益明哉아 * 독론(篤論): 독실한 의론, 빈틈없는 논의. * 조조(慥慥): (진실을 지켜서 말과 행동이 어울리고) 독실한 모양. 성의 있는 모양. * 공지공능(共知共能): 함께 알고 함께 능히 할 바를 뜻한다. 右는 第十三章이라. 道不遠人者는 夫婦所能이요 丘未能一者는 聖人所不 能이니 皆費也요 而其所以然者는 則至隱存焉하니 下章放此니라. * 放: 의할 방, 본받을 방. 여기서는 ʻ같다ʼ로 의역됨. - 52 -
第 14 章 14-1. 君子는 素其位而行이요 不願乎其外니라. * 소(素): 이 글자에 대한 해석은 여러 학설이 있다. ①정주(鄭註)에는 ʻ傃皆讚爲素ʼ로 보았음. 여기서의 傃 는 향할 소 이다. ②공소(孔疏)에는 ʻ素ʼ는 ʻ鄕ʼ으로서 向한다는 뜻이 있다고 했다. ③주자는 ʻ현재(見在)ʼ로 읽었는데, 현재 자기가 처한 위치(지위)에서 분수에 따 른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주자의 설에 의거하여 따라(서) 로 번역하였다. * 이 장은 ʻ子曰ʼ이 없는 것으로 보아 子思의 말임을 짐작할 수 있다. 素는 猶見在也라. 言君子는 但因見在所居之位하여 而爲其所當爲요 無慕 乎其外之心也라. 子思가 自立言하여 以明費之小也에 曰 凡人所處之位는 不同이로되 莫不各有當盡之道라 君子는 但因見在所居之位而行이요 未嘗於位之外 에 別有所願慕니 蓋本分內는 其道不可不盡이요 而本分外는 皆非道之 當然也라. 14-2. 素富貴하얀 行乎富貴하며 素貧賤하얀 行乎貧賤하며 素夷狄하얀 行乎 夷狄하며 素患難하얀 行乎患難이니 君子는 無入而不自得焉이라. - 53 -
* 소(素): 주자의 설에 의거하여 처해서는 으로 번역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14-1 의 語句풀이를 참조할 것. *자득(自得): 스스로 마음에 흡족하게 여김. 此는 言素其位而行也니라. * 소(素): 여기서는 주자의 설에 의거하여 따라(서) 로 번역하였다. 素位而行을 何以見之리오 如見在富貴之位면 則行乎富貴가 所當行之道 하고 見在貧賤之位면 則行乎貧賤이 所當行之道하고 見在夷狄之位면 則行乎夷狄이 所當行之道하고 見在患難之位면 則行乎患難이 所當行之 道하나니 道隨往而在하고 心隨往而樂하니 君子는 蓋無入而不自得焉이 라 所謂素位而行이 如此라 14-3. 在上位하여 不陵下하며 在下位하여 不援上이니라 正己而不求於人이면 則無怨이니 上不怨天하며 下不尤人이니라. * 陵: 업신여길 릉, 가벼이 여길 릉, 범할 릉. * 援: 매달릴 원(=도와 달라고 붙들고 늘어짐). * 尤: 허물 우, 탓할 우. 此는 言不願乎其外也라. - 54 -
不願乎外를 何以見之리오 吾居上位면 則下爲其外하여 而不作威以陵下 하고 吾居下位면 則上爲其外하여 而不附勢以援上이라 夫陵下면 不得 申己之勢하니 必怨其下하고 援上이면 不得遂己之欲하니 必怨其上이라 今惟正其在上과 在下之己하여 而初無求乎人이면 則自然無怨하여 其中 心泰然이라. 上無責望於天之意면 雖不得於天이라도 而不怨天하고 下無 求取於人之意면 雖不合夫人이라도 而不尤人이니 所謂不願乎外가 如此 라 * 附: 붙을 부(=좇아 따름, 의지함). *泰: 편안할 태(=편안하여 구애됨이 없음). *然: 그러할 연. 태연(泰然): 기색이 아무렇지도 않고 예사스러움. 自若한 모양. * 責: 구할 책(=요구함). *望: 바랄 망. 책망(責望): 구하여 바라다. * 구취(求取): 구하여 취하다. 14-4. 故로 君子는 居易以俟命하고 小人은 行儉以徼幸하니라. * 俟: 기다릴 사. * 徼: 구할 요. *幸: 요행 행(=우연의 행복). 易는 平地也니 居易는 素位而行也요 俟命은 不願乎外也라. 徼요 求也요 幸은 謂所不當得而得者라. - 55 -
*易; 펀펀할 이(=평탄함), 쉬울 이. 惟素其位而不願外라 故로 君子는 心中平易하여 所處而安이요 至於窮 通得喪하여는 唯聽天之所命也라 若小人은 則騁私智하여 行乎傾險之塗 하여 以徼求苟得之幸而已라. * 궁통(窮通): 빈궁과 영달(榮達). * 득상(得喪): 얻음과 잃음. *약소인즉(若小人則): 소인의 경우는 * 騁: 달릴 빙. * 私: 사사로울 사. *智: 슬기 지(=꾀, 모략). 사지(私智): 사사로운 꾀. * 경험(傾險): 위태하고 험벽함. * 徼: 구할 요. * 苟: 구차할 구. *得: 얻을 득. 구득(苟得): 결코 얻어서는 안 될 것을 얻음. 자기 도리를 생각하지 않고 함 부로 탐함. 14-5. 子曰 射有似乎君子하니 失諸正鵠이요 反求諸其身이니라. * 鵠: 정곡 곡. 즉, 革製의 한가운데를 ʻ鵠(정곡 곡)이라고 한다. - 56 -
畫布曰正이요 棲皮曰鵠이니 皆侯之中이요 射之的也라. 子思가 引此孔子 之言하여 以結上文之意하시니라. * 화포(畵布): 베에 그리다. * 정(正): 布製의 과녁의 한가운데를 ʻ正ʼ이라고 한다. * 棲: 깃들일 서, 살 서, 쉴 서. *皮: 가죽 피. 서피(棲皮): 가죽에 붙이다. 여기서의 ʻ棲ʼ는 ʻ붙이다ʼ, ʻ일정한 자리에 두 다ʼ의 뜻이다. * 侯: 과녁 후(=베를 펼쳐 놓고 쏘는 것) * 的: 과녁 적.(=활을 쏘는 목표물) 孔子有言曰 凡人之射가 有似乎君子之道하니 何則고 射而失諸正與鵠 이면 則反求於吾身하여 以爲內志未正하고 外體未直하여 而初無尤人之 心也라 하시니 觀於此言이면 而君子之素位而行하고 不願乎外라 何 以異哉아 *則: 법 칙. *저(諸): 之於 의 준말. 여기서의 之 는 화살을 가리킨다. *여(與): 명사와 명사를 연결시켜 주는 접속사. * 내지(內志): 마음속의 생각. 내적인 부분. * 외체(外體): 밖으로 드러난 몸. 외형적인 면. *소(素): 주자의 설에 의거하여 따라(서) 로 번역함. 右는 第十四章이라. 子思之言也니 凡章首에 無ʻ子曰ʼ字者는 放此니라. - 57 -
*放: 의할 방, 본받을 방. 第 15 章 15-1. 君子之道는 辟如行遠必自邇하며 辟如登高必自卑니라. * 辟: 비유할 비, 비유컨대 비. ʻ譬: 비유할 비ʼ와 통용. *邇: 가까울 이. 辟 는 譬同이라. 子思가 自立言하여 以明費之小也에 曰 君子之道는 雖無所不在나 而 其進爲에는 則有序라. 盡性至命이라도 必本於人倫日用之常이요 精 義入神이라도 必基於灑掃應對之末이니 辟如行遠者는 不自遠始하고 而 必自邇요 辟如登高者는 不自高始하고 而必自卑라 求道者는 可不知所 從事哉아 * 진성(盡性): 성(性)을 다함. * 지명(至命): 지극한 명령. 하늘의 뜻. *精: 묘할 정(=오묘함), 자세할 정. *義: 사리 의, 뜻 의. - 58 -
정의(精義): 오묘한 이치, 정밀한 뜻, 精深한 道理. * 입신(入神): 오묘한 이치에 이름. 영묘의 극(極) 달함. * 灑: 뿌릴 쇄. *掃: 쓸 소. 쇄소(灑掃): 물 뿌리고 비로 쓰는 일. * 응대(應對): 응하고 대답하는 일. 15-2. 詩曰 ʻ妻子好合이 如鼓瑟琴하며 兄弟旣翕하여 和樂且耽이라 宜爾室家 하며 樂爾妻帑라ʼ 하여늘 *好: 좋을 호(=화목함, 사이가 좋음). *合: 합할 합. 호합(好合): 화목함, 애정이 두터움, 알맞은 결혼. * 鼓: 탈 고, 두드릴 고. * 翕: 합할 흡(=화합함) * 耽: 즐길 탐. * 宜: 화목할 의(=和順함) * 실가(室家): 부부나 가정. ʻ室ʼ은 부부가 거처하는 방이고 ʻ家ʼ는 집안의 뜻임. * 帑: 처자 노. 나라곳집 탕. ʻ孥: 자식 노ʼ와 통용. 詩는 小雅常棣之篇이라. 鼓瑟琴은 和也라. 翕은 亦合也요 耽은 亦樂 也 라. 帑는 子孫也라. * 小雅 상체편(常棣篇): 형제가 화목하게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는 것을 노래 한 것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처자가 화합함이 금슬을 타는 듯하나/ 형제가 화합해야 화락하고 즐거워한다/ 네 室家를 화목하게 하며/ 너의 처자 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이것을 구하고 도모하면/ 진실로 그러할 것이다. * 常: 산앵도나무 상=(棠:산앵도나무 당) *棣: 산앵두나무 체. - 59 -
상체(常棣): 산앵도나무로 앵도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이다. 맛이 시며 껍질 이 단단하여 앵두와 같다. 且擧倫常中一事로 言之면 詩小雅棠棣之篇에 曰 ʻ妻子情好契合이 如鼓 琴瑟은 和之至也요 兄弟友愛가 旣翕하여 和樂且耽은 樂之極也라 如是 면 則有以宜爾之室家하여 而胥浹洽矣요 如是면 則有以樂爾之妻帑하여 而卜悠長矣라ʼ 하니 詩之所言이 如此라. * 윤상(倫常): 인륜의 떳떳한 도리. =오륜(五輪), 윤기(倫紀). * 契: 맞을 계(=합치함) *合: 합할 합. 계합(契合): 부절(符節)을 맞추듯이 꼭 맞음. 일치함. 부합(符合). * 胥: 서로 서. * 浹: 두루 미치 협. *洽: 화목할 흡, 두루미칠 흡. 협흡(浹洽): 두루 화목함.=협화(浹和: 모두 화합함, 모두 화목함) * 帑: 처자 노. 나라곳집 탕. * 卜: 상고할 복(=생각함) * 悠: 멀 유. *長: 길 장. 유장(悠長): 길고 오램. 15-3. 子曰 父母는 其順矣乎인저 * 其: 추측의 용법으로, ʻ아마ʼ나 ʻ혹ʼ, ʻ대개ʼ의 뜻으로 쓰임. * 順: 즐길 순, 기뻐할 순. - 60 -
夫子가 誦此詩而贊之에 曰 人能和於妻子하고 宜於兄弟가 如此면 則父 母其安樂之矣신저 라 하시니 子思가 引詩及此語하여 以明行遠自邇하며 登高自卑之意하시니라. *宜: 화목할 의(=和順함). 孔子가 讀此詩而慨然에 曰 妻子不和하고 兄弟不宜하면 皆貽父母之 憂라 人能和妻子하고 宜兄弟가 如此면 則父母其安樂하여 而無不順矣 乎신저 하시니 由詩及聖言으로 觀之면 必能和妻子하고 宜兄弟而後 에 父母順이니 是는 亦行遠自邇하며 登高自卑之一事也라 然則學者之 於道에 忽意卑邇하고 而馳心高遠이면 其能至乎哉아 * 慨: 슬퍼할 개, 분개할 개(=비분하여 개탄함). *然: 그러할 연. 개연(慨然): 슬퍼하고 탄식하는 모양. * 貽: 끼칠 이.(=후세에 물려줌, 전함). *忽: 소홀히 할 홀. * 馳: 달릴 치. *心: 마음 심. 치심(馳心): 마음을 달리다. 마음을 다투다. 右는 第十五章이라. - 61 -
第 16 章 16-1. 子曰 鬼神之爲德은 其盛矣乎인저 * 其: 강조의 용법으로, ʻ정말ʼ이나 ʻ꼭ʼ의 뜻으로 쓰임. 程子曰 鬼神은 天地之功用이요 而造化之迹也라. 하시고 張子曰 鬼神者 는 二氣之良能也라. 하시다. 愚謂以二氣言하면 則鬼者는 陰之靈也요 神 者는 陽之靈也며 以一氣言하면 則至而伸者가 爲神이요 反而歸者가 爲鬼 니 其實은 一物而已니라. 爲德은 猶言性情功效라. * 공용(功用): 실제로 소용되는 것.=實用. * 양능(良能): 닦지 않고도 저절로 갖추어 있는 재능.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타고난 재능을 말한다. *謂: 생각할 위. *物: 일 물. *공효(功效): 보람, 효험. 子思가 引夫子之論鬼神하여 以明道之兼費隱하고 包小大也라 夫子有曰 天地間에 屈伸往來는 總是陰陽之氣요 而氣之靈者는 則謂之鬼神이라 其爲德也가 流行乎天地하여 至無而含至有하고 至虛而統至實하니 其盛 而不可加矣乎인저 - 62 -
* 굴신(屈伸): 굽힘과 폄. *費: 넓을 비(=功用이 넓고 큼). *隱: 숨을 은(=보이지 아니함, 나타나지 않은 깊은 이치). 비은(費隱): 넓고 은미함. 은(隱)은 體이고 비(費)는 用에 해당된다. 16-2. 視之而弗見하며 聽之而弗聞이로되 體物而不可遺니라. * 불견(弗見):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ʻ不見ʼ과 통한다. * 체물(體物): ʻ사물의 본체가 되는 것ʼ을 말하는 것으로 ʻ사물의 근간이 됨ʼ을 뜻 한다. 體用관계에서 볼 때 체물(體物)은 사물에 있어서 본체가 되는데, 여기 서의 체물(體物)은 귀신으로써 말했고, 불가유(不可遺)는 물(物)로써 말한 것이다. * 遺: 버릴 유. 鬼神은 無形與聲이나 然이나 物之終始가 莫非陰陽合散之所爲니 是는 其 爲物之體하여 而物所不能遺也라. 其言體物은 猶易所謂幹事라. * 幹: 줄기 간. *事: 일 사. 간사(幹事): 일에 근간이 된다. 何以見其德之盛也리오 蓋凡物之有形者는 視之可見也어니와 鬼神無形 하니 視之而弗見焉이요 凡物之有聲者는 聽之可聞也어니와 鬼神無聲하 - 63 -
니 聽之而弗聞焉이라. 然이나 鬼神이 雖無形聲이나 而實遍體乎形聲之 中이라 陰陽一合이면 而物以之始하고 陰陽一散이면 而物以之終하니 物自不可得而遺焉이라 其德之盛也가 爲何如哉아 *遍: 두루 편. * 得: 얻을 득(=마땅함을 얻음). * 遺: 버릴 유. 16-3. 使天下之人으로 齊(재)明盛服하여 以承祭祀하고 洋洋乎 如在其上하며 如在其左右니라. * 齊: 재계할 재(ʻ齋: 재계할 재ʼ와 통용.) *明: 밝을 명 *盛: 성할 성 *服: 옷 복. 재명성복(齊明盛服): 재계(齋戒)하고 명결(明潔)히 하고, 제사의 예복을 갖추 어 입는다는 뜻임. 즉, 재(齊)는 純一하고 잡되지 않게 한다는 뜻이고, ʻ명 (明)ʼ은 깨끗하고 맑아 가림이 없게 한다는 뜻이며, ʻ성복(盛服)ʼ은 ʻ성장(盛裝) 한 의복ʼ이나 ʻ엄숙하게 차린 의복ʼ이란 뜻으로 의복이 정숙(整肅)하지 않음이 없게 함을 의미한다. * 洋: 넓을 양, 클 양, 성할 양. 양양(洋洋): 광대한 모양, 성대한 모양. 齊(재)之爲言은 齊(제)也니 所以齊不齊而致其齊(재)也라. 明은 猶潔也 라. 洋洋은 流動充滿之意라. 能使人으로 畏敬奉承하여 而發見(현)昭著 가 如此하니 乃其體物而不可遺之驗也라. 孔子가 曰 其氣發揚于上하면 爲 昭明焄蒿悽愴하니 此는 百物之精也요 神之著也라 하시니 正謂此爾니라. - 64 -
* 致: 이를 치(=극진한 데까지 이름), 다할 치(=진력함). 여기서는 ʻ지극히 하다ʼ나 ʻ 정성스레 하다ʼ로 의역됨. * 외경(畏敬): 진심으로 공경함. 어려워하고 공경함. * 奉: 받들 봉. *承: 받들 승. 봉승(奉承): 받들어 섬김. 웃어른의 뜻을 받듦. * 체물(體物): ʻ사물의 본체가 되는 것ʼ을 말하는 것으로 ʻ사물의 근간이 됨ʼ을 뜻 한다. * 험(驗): 징험(徵驗: 앞서 보인 징조가 꼭 들어맞음, 징조를 경험함)의 뜻임. * 발양(發揚): 떨쳐 일으킴. * 焄: 연기에 그을릴 훈. *蒿: 쑥 호. *悽: 슬퍼할 처. *愴: 슬퍼할 창. 훈호처창(焄蒿悽愴): 향기가 서려 올라 사람의 기분을 신비롭게 하는 일. 귀신의 분위기가 서리는 것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이다. 훈호(焄蒿)는 ʻ쑥 을 연기에 그을린다ʼ는 뜻으로 ʻ향기가 서려 오르는 모양ʼ을 일컫는 말이 고, 처창(悽愴)은 ʻ오싹하는 느낌이나 비장(悲壯)한 느낌ʼ을 뜻함. 何以驗其體物을 而不可遺也리오 且以顯然易見者로 言之면 鬼神之靈은 能使天下之人으로 各隨所當祭者가 內齊明以潔其心하고 外盛服以潔其 體하여 以奉承祭祀焉이라 斯時也에 吾見洋洋乎流動充滿하여 如在其上 하니 而上皆鬼神也요 如在其左右하니 而左右皆鬼神也라 其發見昭著가 如此하니 所謂體物不可遺者를 於此驗矣라 * 顯: 밝을 현(=환함), 나타날 현, 드러날 현. *然: 그러할 연. 현연(顯然): 환히 나타난 모양, 드러난 모양. * 齊: 재계할 재(=ʻ齋: 재계할 재ʼ와 통용). *明: 밝을 명. 재명(齊明): 재계(齋戒)하고 명결(明潔)히 함. * 奉: 받들 봉. *承: 받들 승. 봉승(奉承): 받들어 섬김. 웃어른의 뜻을 받듦. - 65 -
16-4. 詩曰 ʻ神之格思를 不可度(탁)思어늘 矧可射(역)思아ʼ * 格: 올 격. 여기서는 찾아옴 이나 강림함 의 의미임. * 思: 어조사 사. 發語의 조사로 쓰이기도 하고, 語末의 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 度: 헤아릴 탁. * 矧: 하물며 신. * 射: 싫어할 역. 厭과 통용. 詩는 大雅抑之篇이라. 格은 來也요 矧은 況也라. 射(역)은 厭也니 言 厭怠而不敬也라. 思는 語辭라. * 대아(大雅) 억편(抑篇): 주나라 부형들이 왕을 경계하여 부른 노래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너가 군자를 사귐을 보건대/ 네 얼굴을 온화하게 하고 유순하게 하여 허물이 있을까 걱정하는구나/ 그대가 방 안에 있음을 보건대 옥루(屋漏)에 부끄럽지 않게 하기를 바란다네/ 밝지 않기에 나를 보는 이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신의 이름을 헤아릴 수가 없거늘/ 하물며 신을 싫어할 수가 있으랴! * 신(神): 옥루(屋漏: 방안의 서북 귀퉁이에서 중류(中霤)의 신을 제사지내는 곳)의 신을 의미한다. 여기서의 중류(中霤)는 고대에 五祀의 하나인 중류제(中霤祭)를 지내는 집의 한가운데 있는 방이다. 혈거시대(穴居時代)에는 위쪽에 창문을 내어 빛을 받았으나, 비가 오면 낙숫물[霤: 낙숫물 류]이 거기에 떨어졌으므로 ʻ류(霤)ʼ 를 방의 뜻으로 썼다. 옛날 경대부의 집에서는 여기에 토신(土神)을 모셨다. 大雅抑之詩에 有言曰 ʻ神之來格思가 在彼在此하여 不可得而測度思라ʼ 하니 是는 雖極其誠敬이나 猶懼有失이온 矧可厭射思而不敬乎아 夫此 - 66 -
屋漏之地도 且曰不可度이면 則信乎洋洋如在者는 無定迹矣요 曰不可射 이면 則信乎必齊明盛服하여 以承祭祀矣라 鬼神體物이니 不遺之驗을 夫豈誣也哉아 *옥루(屋漏): 방안의 서북 귀퉁이에서 중류(中霤)의 신을 제사지내는 곳. * 齊: 재계할 재(=ʻ齋: 재계할 재ʼ와 통용). *明: 밝을 명. *盛: 성할 성. *服: 옷 복. 재명성복(齊明盛服): 재계(齋戒)하고 명결(明潔)히 하고, 제사의 예복을 갖추 어 입는다는 뜻이다. ʻ성복(盛服)ʼ은 원래 ʻ성장(盛裝)한 의복ʼ이나 ʻ엄숙하게 차린 의복ʼ의 뜻임. * 承: 받들 승. * 체물(體物): ʻ사물의 본체가 되는 것ʼ을 말하는 것으로 ʻ사물의 근간이 됨ʼ을 뜻 한다. *誣: 속일 무. 16-5. 夫微之顯이니 誠之不可揜이 如此夫인저 * 揜: 가릴 엄. ʻ掩(가릴 엄)ʼ과 뜻이 같다. 誠者는 眞實無妄之謂라. 陰陽合散이 無非實者라. 故로 其發見之不可揜이 如此라. * 성(誠): 진실하고 망령됨이 없다는 뜻으로, 天理의 당연함을 의미한다. - 67 -
夫鬼神은 不見不聞하니 則微矣로되 而乃體物不遺라 若是其顯而不可揜 은 何哉아 蓋鬼神은 是氣之屈伸이요 而其爲德은 天命之實理니 所謂誠 也라 一誠之始하고 一誠之終이라 故로 發見流行於萬物之間하여 而不 可揜이 有如此하니 夫鬼神之德이 爲何如哉아 知此면 則知道之所以費 而隱矣라 人其可須臾離道乎哉아 * 체물(體物): ʻ사물의 본체가 되는 것ʼ을 말하는 것으로 ʻ사물의 근간이 됨ʼ을 뜻 한다. 右는 第十六章이라. 不見不聞은 隱也요 體物如在는 則亦費矣니 此前三章 은 以其費之小者而言이요 此後三章은 以其費之大者而言이요 此一章은 兼 費隱包大小而言이니라. 第 17 章 17-1. 曰 舜은 其大孝也與신저 德爲聖人이시고 尊爲天子이시며 富有四海 之內하사 宗廟饗之하시며 子孫保之하시니라. * 其: 강조의 용법으로, ʻ정말ʼ이나 ʻ꼭ʼ의 뜻으로 쓰임. *사해(四海): 사방이 바다라는 뜻으로 천하, 세계, 만국(萬國)을 뜻함. * 종묘(宗廟): 禮記 에는 천자에서 士에 이르기까지 모두 종묘가 있다고 했으 나, 후세에 와서 임금의 조상을 모시는 것만을 종묘라고 했다. - 68 -
* 饗: 흠향할 향(=제사 지내는 것을 신이 받음), 제사지낼 향. * ʻ(宗廟饗之)하시며 (子孫保之)하시니라ʼ에 대한 2가지 해석: ①순임금 자신이 자손들로부터 종묘에서 제사를 받는다는 의미. 즉, 순 임금 자신이 제사를 받으면 그 조상도 제사를 받으므로 孝가 된다는 것임. ②종묘가 천자인 순임금의 제사를 받는 다는 의미. 즉, 종묘가 제사를 받으면 조상에게 제사하는 것이므로 孝가 된다는 것임. 子孫은 謂虞思 陳胡公之屬이라. * 사(思): 옛날 우(虞)나라 군주인 사(思)가 소강(小康)에게 두 딸을 시집보내 고, 윤(綸)이라는 읍을 차지하게 한 일. * 호공(胡公): 옛날 순임금의 자손 알보(閼父)가 주나라 천자를 섬기게 되었는데, 재 주가 나라에 이롭고 어진 덕을 지녔으므로 알보의 아들 호공(胡公)에게 큰 딸을 시집보내고 제후로 봉했던 일. 子思가 引夫子之稱舜하여 以明費之大也라 夫子有曰 凡事親者는 皆當 孝라. 然이나 惟古帝舜은 其誠大孝也與신저 夫爲人子者는 非德이면 不 足以顯親이어늘 舜則生知安行하여 德爲聖人이시며 非貴면 不足以榮親 이어늘 舜則受堯之禪하여 尊爲天子라 非富면 不足以養親이어늘 舜則 富有四海之內하시고 又且上而宗廟享其祀하여 而爲親光榮於前하시며 下而子孫保其業하여 而爲親垂裕於後하시니라. 此는 其孝가 實出人情 하여 願望之外者니 大何如哉아 * 禪: 물러줄 선. 선위(禪位): 임금의 자리를 물려줌. 선양(禪讓)함. * 垂: 드리울 수. *裕: 넉넉할 유. 수유(垂裕): 넉넉함을 드리움. * 생지(生知): 나면서부터 道를 알아 행한다는 뜻으로 성인을 이르는 말이다.=생 - 69 -
이지지(生而知之) * 안행(安行):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편안한 마음으로 행한다는 뜻으로 성인을 이르는 말이다.=안이행지(安而行之) *享:제사지낼 향, 흠향할 향, 드릴 향, 누릴 향. 17-2. 故로 大德은 必得其位하고 必得其祿하며 必得其名하고 必得其壽하니라. 舜은 年百有十歲라. 舜之德福이 兼隆하니 固所以爲大孝라. 然이나 德爲福之本이요 福乃德 之驗이라 故로 有是聖人之大德하여 而德極其至하니 必然貴爲天子하여 而得其位하며 必然富有四海하여 而得其祿하며 且必然人人稱頌하여 而 得其名하며 必然多歷年所하여 而得其壽하니 乃本分當然하여 不求而自 應者라 * 兼: 겸할 겸. *隆: 성할 륭, 높을 륭. 겸융(兼隆): 모두 융성함. * 험(驗): 징험(徵驗: 앞서 보인 징조가 꼭 들어맞음, 징조를 경험함)의 뜻임. * 연소(年所): 세월. 햇수. 여기서의 ʻ所ʼ는 조자(助字)임. 17-3. 故로 天之生物은 必因其材而篤焉이라 故로 栽者를 培之하고 傾者를 覆之니라. - 70 -
* 覆: 엎을 복, 넘어질 복. 材는 質也요. 篤은 厚也요 栽는 植也라. 氣至而滋息을 爲培요 氣反而游 散을 則覆이라. *滋: 불을 자(= 늚, 증가함). *息: 자랄 식(=증가함, 생장함), 번식할 식. 자식(滋息): 불음, 늚, 많아짐. *培 : 북돋울 배. * 游: 뜰 유. 여기서는 흘러가서 로 의역됨. 德至라야 而福自應하나니 凡此는 皆天意所在也라 故로 天之生物也엔 必因其本然之材質하여 而加篤焉이라 故로 物之栽者가 根本이 純固하 면 便從而培養之하고 物之傾者가 根本이 搖動하면 便從而覆敗之니라 天非有私意於其間이요 因其物之自取耳라. * 覆: 엎을 복, 넘어질 복. * 敗: 무너질 패. 복패(覆敗): 엎어지고 무너짐. 17-4. 詩曰 ʻ嘉樂君子의 憲憲令德이라 宜民宜人이라 受祿于天이어늘 保佑命 之하시고 自天申之라ʼ하니라 - 71 -
* 嘉: 아름다울 가. * 헌헌(憲憲): 시경 원문에는 ʻ顯顯ʼ으로 되어 있으며 ʻ드러나고 드러난ʼ의 뜻으로 번 역된다. * 申: 거듭 신. 詩는 大雅假樂之篇이라. 假는 當依此作嘉요 憲은 當依詩作顯이라. 申은 重也라. * 대아(大雅) 가락편(假樂篇): 왕의 덕이 백성을 편안하게 다스려 하늘의 복록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하늘의 돌보심을 찬미한 노래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름답고 즐거운 군자여/ 드러나고 드러난 훌륭한 덕이로다/ 백성들과 관리들 을 알맞게 다스리시니/ 하늘로부터 복을 받거늘/ 보호하고 도와 명을 내리시고/ 하늘로부터 은총이 거듭하네. * 重: 거듭 중. 不觀之詩乎아 詩에 有曰 ʻ可嘉可樂之君子여 有是顯顯之令德이로다 旣 宜於在下之民하고 又宜於在位之人하니 以此로 能受祿于天하여 而保其 身하고 佑其行하여 命爲天子하시고 又自天申之하여 而保佑命之하여 不已焉이라ʼ 하니 使長享福祿於無窮也라 * 享: 누릴 향. - 72 -
17-5. 故로 大德者는 必受命이니라. 受命者는 受天命爲天子也라. 由天意로 觀之라 故로 有大德者는 必然受上天申重之命하여 而爲天子 하여 以示篤厚之意하여 而享位 祿 名 壽之全하니 固理之必然而無 疑者라 然則舜은 以聖人之德으로 而合尊 富 饗 保하여 以成大孝하 시니 非古今所不可及與아 * 申: 거듭 신. 右는 第十七章이라. 此는 由庸行之常하여 推之以極其至하니 見(현)道之 用廣也요 而其所以然者는 則爲體微矣라. 後二章도 亦此意니라. * 見: 나타날 현. 第 18 章 18-1. 子曰 無憂者는 其惟文王乎인저 以王季爲父하시고 以武王爲子하시니 父作之하고 子述之하시니라. - 73 -
* 作: 일으킬 작. 여기서는 ʻ창시하다ʼ로 의역됨. * 述: 이을 술. 此는 言文王之事라. 書에 言 ʻ王季가 其勤王家ʼ라 하니 蓋其所作은 亦積 功累仁之事也라. * 왕가(王家): 임금의 집안, 왕실. * 作: 일할 작. 子思가 引夫子之美文武周公者하여 以明費之大也라 夫子有曰 自古로 帝王이 際天倫之極盛하여 而無憂者는 其惟文王乎인저 文王은 以王季 之賢으로 而爲之父하시고 以武王之聖으로 而爲之子하시니라 父焉克勤 王家하여 而作於前하시고 子焉丕承厥志하여 而述於後하시니라 前後에 皆得其人하여 作述이 皆有所賴하니 夫何憂也리오 *際: 닿을 제(=접속함), 만날 제(=사람 또는 때를 만남). 여기서는 이르러서 로 의역됨. * 극성(極盛): 지극히 왕성함. *克: 능할 극(=충분히 할 수 있음, 능히) 여기서는 극히 로 의역됨. * 作: 일으킬 작. 여기서는 ʻ창시하다ʼ로 의역됨. * 丕: 클 비. * 作: 지을 작. *述: 지을 술. 작술(作述): 새로운 설을 창작하는 일과 前人의 설을 논술하는 일. 오늘 날의 저술(著述)과 같은 의미이다. *賴: 의뢰할 뢰, 힘입을 뢰(=믿고 의지함, 말미암음, 인함). - 74 -
18-2. 武王이 纘大(태)王 王季 文王之緖하사 壹戎衣而有天下하시되 身不失天 下之顯名하사 尊爲天子시고 富有四海之內하사 宗廟饗之하시며 子孫保 之하시니라. * 纘: 이을 찬. * 태왕(太王): 주나라 武王의 증조부인 고공단보(古公亶父)를 말함. 기산(歧山) 기슭 에서 덕을 닦아 주나라의 기반을 이룸. 무왕 때 추존(追尊)하여 太王이라고 하였다. * 왕계(王季): 주나라 文王의 아버지이며 이름은 계력(季歷)이다. 주나라 太祖의 셋째 아들인데, 태왕이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자 그의 형제들은 吳나라에 몸을 숨겼다로 한다. * 문왕(文王): 주나라 武王의 아버지이며 이름은 창(昌)이다. 太公望을 謀士로 삼고 융적(戎狄)을 토벌하여 善政을 베풀었다. *緖: 일 서(=사업) *戎: 군사 융, 병장기 융, 오랑캐 융. *衣: 옷 의. 융의(戎衣): 군복=융복(戎服) * 현명(顯名): 세상에 드러난 명성. 현예(顯譽). * 사해(四海): 사방의 바다라는 뜻으로 천하, 세계, 萬國을 뜻함. *饗: 흠향할 향(=神明이 제사음식을 받음) 此는 言武王之事라. 纘은 繼也라. 大(태)王은 王季之父也라. 書에 云 ʻ 大(태)王이 肇基王迹이라ʼ 하고 詩에 云 ʻ至于大(태)王하여 實始翦商이 라ʼ 하니라. 緖는 業也라. 戎衣는 甲冑之屬이라. 壹戎衣는 武成文이니 言 一著(착)戎衣以伐紂也라. * 肇: 비로소 조. * 翦: 자를 전, 깎을 전. 여기서는 쳤다 로 의역됨. *갑주(甲冑): 갑옷과 투구. - 75 -
以武王子述之事로 言之면 太王은 肇基王迹하고 王季는 其勤王家하고 文王은 三分有二하시니 我周世業也라 惟武王은 克纘之하시니라 其纘 緖也가 本不期於有天下로되 到後來紂惡不悛이어늘 不得已一著戎衣하 여 以伐紂하여 而奄有天下라 夫以臣伐君은 宜失其名이라. 然이나 天下 가 諒其順天應人之擧하고 咸稱頌之하여 而其身이 不失忠孝之顯名이라 於是에 變侯爲王하여 而尊爲天子하고 化國爲天下하여 而富有四海之內 하사 宗廟享之하여 而七廟巍然하고 子孫保之하여 而卜年方永하시니 此는 皆武王之纘緖하여 而述文王者也라 文何憂哉아 *述: 지을 술. 작술(作述): 새로운 설을 창작하는 일과 前人의 설을 논술하는 일. 오늘 날의 저술(著述)과 같은 의미이다. * 克: 능할 극. * 悛: 고칠 전. * 奄: 문득 엄. *諒: 믿을 량(=신실하다고 생각하여 의심치 않음), 살펴 알 량(=사정을 잘 살 펴 앎) * 변(變): 편법(便法). 正道에 맞지는 않지만 허용되는 방법. 당장만을 빠져나가기 위 한 수단. * 화(化): 이법(理法). 어떤 현상이나 상태로 변함을 말함. * 칠묘(七廟): 周代에 천자의 宗廟 중앙에 太祖의 묘가 있고, 좌우에 삼소(三昭) 와 삼목(三穆)을 배치했다. 소목(昭穆)은 神位의 차례를 말하는데, 소(昭)는 태조의 사당을 중심으로 왼편에 二世 四世 六世의 사당을, 목(穆)은 오른편에 三世 五世 七世의 사당을 말한다. * 巍: 높을 외[높을 위]. *然: 그러할 연. 외연(巍然): 산이 높고 큰 모양, 인물이 뛰어난 모양. * 복년(卜年): 한 왕조가 몇 년이나 계속될 것인가를 점침. * 방영(方永): 널리 뻗어 퍼지고 길게 하다. - 76 -
18-3. 武王이 末受命이어시늘 周公이 成文武之德하사 追王大王王季하시고 上祀先公以天子之禮하시니라 斯禮也 達乎諸侯大夫 及士庶人하니 父爲 大夫요 子爲士면 葬以大夫요 祭以士하며 父爲士요 子爲大夫면 葬以士 요 祭以大夫하여 期之喪은 達乎大夫하고 三年之喪은 達乎天子하니 父 母之喪은 無貴賤一也니라. * 수명(受命): 天命을 받음. * 追: 쫓을 추(=기왕의 일을 거슬러 올라감). 추존(追尊): 世子 世孫 世弟 왕의 아버지 등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었 을 때 그 사람들에게 임금의 칭호를 붙여 주던 일.=추숭(追崇). * 期: 돌 기(=만 일주년, 만 일주야). 朞와 同字. 기지상(期之喪): 일 년 동안 상을 지내는 것. 처. 형제. 조부모에 대한 복 상(服喪). * 삼년지상(三年之喪): 삼 년 동안 상을 지내는 것. 부모, 임금, 남편, 자식의 복상 (服喪). 此는 言周公之事라. 末은 猶老也라. 追王은 蓋推文武之意하여 以及乎王迹 之所起也라. 先公은 組紺以上으로 至后稷也라. 上祀先公以天子之禮하고 又推大(태)王 王季之意하여 以及於無窮也라. 制爲禮法하여 以及天下하여 使葬用死者之爵하고 祭用生者之祿하며 喪服은 自期以下하여 諸侯絶하고 大夫降이로되 而父母之喪은 上下同之하니 推己以及人也라. * 조감(組紺): 文王의 아버지. * 후직(后稷): 주나라의 시조. 기(棄)의 다른 이름. 武王의 15대 조상. * 期: 돌 기. *年: 해 년. 기년(期年): 돌. 만 1년. - 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