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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순화의 역사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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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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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뭉치를 이용한 관용구 사전의 의미 정보 권 경 일 연세대학교 yskki@paran.com 1. 서론 관용구는 1) 고정된 형식을 가지고 문장 안에서 하나의 의미 단위로서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단어는 아니지만, 사전에 수록되는 하나의 등재 단위가 된다. 그런데 사전의 등재 단위로서의 관용구는 실제로 문장에서 하나의 단어처럼 기능을 하며, 사전에서는 이에 따 라 관용구에 대해서도 단어와 마찬가지로 여러 미시 정보들을 동일한 수준으로 제시해 주 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정교한 뜻풀이를 비롯하여 해당 관용구가 쓰이는 통사적 환경에 대 한 정보는 물론이고 적절한 화용적 정보나 용법에 대한 정보가 관용구에서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일반적인 단어와 달리 관용구는 화용상의 제약을 더 많이 가지는 경우 가 많으며, 문장에서 특정한 문체적 의미를 가지고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존의 사 전들에서는 이러한 정보들이 관용구를 대상으로 하여 충분히 제시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흔히 관용구는 일반 표현에 비하여 문어체보다는 구어체에 많이 쓰인다든지, 격식체 보다는 비격식체에 많이 쓰인다든지 공적인 대화보다는 사적인 대화에 많이 쓰이는 경향 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대체적인 경향일 뿐, 실제로 특정 관용구의 용법을 알고자 했을 때 이러한 일반론은 사전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결국 개별 관용구의 용법들은 사전에서 일일이 제시해 주어야 하며, 이러한 정보들을 통하여 사 전 이용자들은 해당 관용구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해당 관용구의 용법에 대한 적절한 어법 설명은 현실의 언어 자료를 수록한 말뭉치의 활용을 통해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반적인 어휘의 연구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관용구는 말뭉치의 용례를 통하여 관용구 의미 설명에 적절한 의미 정보들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글에서는 기존 사전에서 관용구의 용법을 설명하 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지적하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들을 제시해 보기로 한다. 2) 1) 관용구라는 용어가 포함하는 구성들의 범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될 있다. 이글에서는 사전에서 구 단위 로 등재되는 언어 단위들의 용법 정보를 주된 관심사로 하므로 숙어와 연어를 포괄하는 의미로서 관용 구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 관용구와 관련된 용어의 범주에 대하여는 문금현(1996), 양영희(1995), 이희자 (1994), 김진해(2000), Cruse(1986) 등을 참고할 것. 2) 이 글에서는 주로 관용구의 의미 화용적 용법에 관심을 두고 있다. 격틀이나 논항정보와 같은 통사적 특징에 대해서는 유현경(2001) 참고. * 말뭉치 용례의 검색은 <21 세기 세종계획 균형 말뭉치>( 국립국어원) 과 뉴스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 사전에서의 의미풀이와 어법 어휘의 의미는 사전의 의미 풀이를 통하여 이해할 수 있다. 그러데 일반적으로 대개의 사전에서 어휘의 의미풀이는 어휘 자체의 뜻풀이 뿐 아니라 여러 부가적인 설명을 괄호와 같은 수단을 통하여 제시하기도 한다. 사전 이용자들은 본문의 뜻풀이에 더하여 괄호안의 부가정보들을 통하여 어휘의 의미나 용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연세 한국어 사전> 을 보면 괄호를 통하여 변이형이나 활용형에 대한 정보와 같은 일종의 형태 통사 정보와 뜻풀 이 이외의 해당 표제어의 의미와 용법을 설명해주는 부가적 의미 정보를 괄호를 통해 제 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여기서는 주로 부가적 의미나 어법과 관련된 사항을 살펴본 다. 우선 < 연세 한국어 사전> 을 대상으로 하여 괄호를 통하여 제시하고 있는 부가적 의미 정보들을 유형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1) ㄱ. 매체나 장르와 관련된 것 : [ 주로 입말로 쓰이어][ 흔히 한문 투의 편지 끝에] ㄴ. 시기와 관련된 것 : [ 옛날에, 싫어하던 감정으로 부르던][ 옛날에, 높여서 부르는 말로] [ 옛말로] [ 옛말투로][ 조금 옛말로] [ 이전에 비속하게 이르는 말로] ㄷ. 방언이나 외래어와 관련된 것 : [ 제주도의 말로][ 일본식 서양말로] ㄹ. 사회적 위상과 관련된 것:[ 욕으로 하는 말로][ 욕설로 쓰이어] [ 낮추어 이르는 말로][ 점잖 은 말로] [ 정중하게 쓰이어][ 높여 이르는 말로][ 속된말로] ㅁ. 전문 영역과 관련된 것:[ 주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쓰이는 말로] [ 불교에서][ 학문이나 교 육에서][ 인구어 문법에서][ 공고문 법령 등의 특수한 문장에 쓰이 어] ㅂ. 내포적 의미와 관련된 것:[ 경멸하는 뜻으로][ 겸손하게 이르는 말로][ 귀엽게 이르는 말로] [ 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로][ 완곡한 말로] [ 조롱하는 말로] [ 비꼬는 말로 쓰이어][ 놀리거나 무시하는 말로][ 낮추어 이르는 말로][ 높여 이르는 말로] [ 빗대는 말로][ 얕잡아 이르는 말로][ 부 정적인 뜻으로 쓰이어] ㅅ. 사용자와 관련된 것: [ 주로 아이나 여자가] 위의 (1) 의 예들에서 괄호 안의 설명은 바로 해당 표제어가 쓰이는 적절한 문체적 환경 이나 상황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사전 이용자들은 해당 단어들의 어휘 의미 뿐만이 아니라 어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4) 관용구의 경우에는 이러한 부가적 의미와 어법에 대한 설명이 단어 표제어보다 더 절실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관용구는 사용 범위나 사용 대상 <kinds> (http://www.kinds.or.kr/) 를 이용하였다. 3) 이종희(2004) 에서는 괄호의 종류에 따라 < 연세 한국어 사전> 에서 형태 통사 의미 정보를 제시하는 유형 을 조사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서 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의미 정보와 관련된 부분이다. 4) 예를 들어, < 연세> 를 보면 싱글 ( 미혼), 뻥 ( 거짓말), 개수작 등의 단어에 모두 속된말로 라는 부 가 정보가 제시되어 있는데, 이들 각각의 사용 환경은 확연히 다르다고 판단된다.

에 대한 제약을 비롯하여 적절한 사용 상황에 대한 제약이 많은 편이므로, 사전에서는 이 러한 관용구의 어법과 관련된 제약을 충분히 보여 주어야 한다. 다음 (2) 과 (3) 의 예를 보 면, 제시된 정보만으로는 해당 관용구의 어법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서는 < 연세 한국어 사전>( 이하 < 연세>) < 표준국어대사전>( 이하 < 표준>) 에서 예를 들어본다. (2) < 연세> 눈이 삐다 [ 속된말로] (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지만) 제대로 보지 못하다. 그는 그때 자신이 눈 이 삐어서 결혼한 것 같다고 한숨짓는다. 눈이 맞다 [ 속된말로] 남녀간에 사랑의 뜻이 통하다. 우리 아버지가 옛날에 여자하고 눈이 맞아 바람을 피운 일이 있었다./ 한번은 옆집 총각이 이웃집 아낙과 눈이 맞아 도망을 가 지 않았겠느냐./ 주인 마님하고 머슴이 눈이 맞아서 몰래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래 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눈이 벌겋다 [ 속된말로] 자기 잇속을 차리는 데에 열중하다. 모두가 재물에 눈이 벌개 날뛰고 있 (3) < 표준> 었으나, 그는 의식적으로 부정을 외면했다. 눈( 이) 삐다 뻔한 것을 잘못 보고 있을 때 비난조로 이르는 말. 눈이 삐었어? 그런 남자를 남편 감으로 고르게?/ 그런 사기꾼 같은 놈을 믿다니 내가 눈이 삐어도 단단히 삐었지. 눈( 이) 맞다 두 사람의 마음이나 눈치가 서로 통하다. 머슴하고 눈이 맞아서 달아났다던 계집 말이냐? 박경리, 토지 눈( 이) 벌겋다 자기 잇속만 찾는 데에 몹시 열중하다. 가물어서 온 동네 사람이 물 푸러 다니기에 눈이 벌겋다는 것을 잊어버린 듯했다. 유재용, 성역 위의 두 사전의 괄호 정보를 비롯한 뜻풀이를 가지고는 해당 관용구의 쓰임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불충분하다. 눈이 삐다 는 제대로 보지( 판단하지) 못하다 는 의미와 속된말 이라는 어휘의 문체적 지위를 가지는 것에 더하여, 화자의 일정한 감정적 태도 를 내포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보지( 판단하지) 못하다 라는 뜻풀이 자체는 주 체의 행위나 사태에 대한 특정한 감정 가치가 개입되지 않은 객관적인 평가 태도인 반면 눈이 삐다 가 실제로 쓰일 때는 아래 (4) 의 예문들에서 보듯이 대상에 대하여 명백하게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내서 쓰인다. 눈이 맞다 도 사랑의 뜻이 통하다 라는 뜻은 전 혀 부정적으로 평가할 의미가 아니지만, 눈이 맞다 는 그러한 행동을 하는 주체를 부정 적으로 평가하는 화자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말뭉치 예를 통해서 확 인할 수 있다. (4) ㄱ. #A: 요즘 엄마 같은 체형 인기 없어, 그저 늘씬해야 알아주는 세상예요. ㄴ. B: 다 눈들이 삐었어 #이 이 영감이 눈이 삐었나 왜 발목은 밟고 그래. # 이웃마을의 어느 행실 나쁜 과부가 아니면 읍내 근방 어느 양반댁 계집종과 눈이 맞아 만나 러 다닐 거라 생각했다.

ㄷ. # 우리 마을 고개 너머 잿정지 총각 김수선이는 지곡리 처녀 앵순이와 모를 심다가 눈이 맞아 아기부터 배어버렸는데... # 어디서 순회극단이 하나 굴러 들어와서 거기 있던 어떤 여배우 하나하고 눈이 맞아한동안 동 거생활을 해오다가 헤어졌다고 했다. # 그렇지 않아도 순사 놈들이 무슨 꼬투리라도 잡을려고 눈이 벌건 판인데, 그게 무슨 소리냐! # 모두가 세계의 풍운이나 나라의 진로에는 맹목인 채, 그저 눈이 벌개가지고 이전 투구들만 거 듭하고 있다. # 아, 나는 그때 교사도 뭣도 아니었어. 그애의 잘못을 찾기에 눈이 벌건 경찰이었다. 3. 유의적 관용구의 어법 3.1. 유의적 관용구 다음은 사전의 관용구 풀이에서 일정한 의미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관용구가 일종의 유 의어군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를 살펴보겠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는 죽다 의 사전 예를 들어 본다.( 예문은 생략) < 연세> 골로 가다 : 죽다 의 속된 말 밥술 / 밥 숟가락을 놓다 : 죽다 눈을 감다 : ( 어른이) 죽다 숨을 거두다 ( 주로 어른 이나 높여야 할 대상이) 죽다.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 : 죽기 전에 세상을 떠나다 / 하직하다 : 죽다 세상을 버리다 : 죽다 북망산으로 / 을 가다 : 죽다 표준국어대사전 숨 ( 을 ) 거두다 [ 걷다 ]: ' 죽다01' 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골로 가다 :' 죽다' 를 속되게 이르는 말. 유명을 달리하다: ' 죽다01' 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천당 ( 에 ) 가다 : ' 죽다' 를 달리 이르는 말. 밥숟가락 ( 을 ) 놓다 = 밥술( 을) 놓다 황천 ( 으로 ) 가다 ( 속되게) 사람이 죽다: 눈에 흙이 들어가다 [ 덮이다 ]: 죽어 땅에 묻히다. 세상 ( 을 ) 떠나다 [ 뜨다 ]: ' 죽다01' 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잠들다:죽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세상을 등지다: = 세상( 을) 떠나다. 이들 관용구의 뜻풀이를 보면 일부 관용구는 별다른 추가 정보 없이 죽다 라는 풀이 말로 설명되어 있고, 일부는 괄호를 이용하거나 본문의 뜻풀이를 통하여 추가적인 의미 정

보를 제시하고 있는데, 완곡하게 나 속되게 등으로 해당 관용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거나 일부는 해당 표현이 쓰이는 대상이나 주체를 괄호 안에 표시해 주는 방식을 취하 여 의미 풀이 이외의 추가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완곡하게 나 속되게 등의 설명이 해당 관용구를 과연 어떠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가 하는 어법 정보를 충분히 제시해 주지는 못한다. 표준 의 경우 잠들다 나 유명을 달리하다, 숨을 거두다, 세상을 떠나다 등이 모두 죽다 를 완 곡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완곡하게 라는 정보는 [ 죽다] 와의 상대적 의미 차이를 드러낼 뿐, 어떠한 상황에서 각각의 관용구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서는 아무런 정보를 주지 못한다. 다음과 같은 예를 보면, 왜 숨을 거두다 만이 자연스 럽게 쓰일 수 있는지를 완곡하게 라는 설명만으로는 알기 힘들다. (5) ㄱ. 가까스로 구출된 29명은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었다/? 잠이 들었다/? 유명을 달리했다/? 세상을 떠 ㄴ. 났다. 병원에 도착해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그는 내장 파열로 두 시간쯤 지나서 숨을 거두었다/? 잠 이 들었다/? 유명을 달리했다/? 세상을 떠났다. ㄷ. 온몸에 신나를 뿌리고 분신한 천 모군(20 전산과 2 년) 은 7시간만인 밤 10시 20 분쯤 신촌 세 브란스 병원 응급실에서 숨을 거뒀다./? 잠이 들었다/? 유명을 달리했다/? 세상을 떠났다. 위(5) 의 예들은 완곡하게 라는 정보를 통해서 위의 관용구들의 쓰임을 제대로 이해하 기는 어렵다. 특히 [ 죽다] 의 의미를 가지는 관용구의 경우에는 [ 죽다] 가 가지는 의미 특성 상 완곡하게 라는 설명이 다분히 잉여적이어서,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는 다고 볼 수 있다. 5) 여기서 숨을 거두다 는 숨 이라는 명사의 의미 특성으로 인하여 삶과 죽음의 생리적 측면에 중점을 두어 숨을 쉬는 살아 있는 상태 에서 생명 활동 이 멈춘 죽음의 상태 로 전환되는 측면에 중점을 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이유 로 다음과 같은 예는 어색하다. (6) ㄱ. 아버지는 내가 어려서 세상을 떠나셨다/? 숨을 거두셨다. ㄴ. 우리는 현충일을 맞아 유명을 달리한/? 숨을 거둔 많은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린다. 위의 예로 볼 때는 숨을 거두다 보다는 세상을 떠나다 나 유명을 달리하다 가 죽음을 더 완곡하게 말하는 상황에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숨을 거두다 는 아래(7) 의 예에서 보듯이 어휘 의미이외에도 신문의 기사나 보도문에서 죽다 를 대신하 는 표현으로 가장 흔하게 쓰인다는 점도 참고할 정보가 될 수 있다. 5) Rosamund Moon(1998,p264) 에서도 관용구는 본래적으로 완곡성(periphrasis) 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간접 성을 통하여 정중성(politeness) 을 표현한다고 한다. 많은 언어들에서 특히 죽다 는 죽음이 가지는 부정적 연상 때문에 죽다 는 여러 완곡어 표현을 가진다.

(7) # 병원관계자는 장씨가 뇌사상태에 있다가 ' 저산소성 뇌경색' 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고 밝 혔다( 경향신문/ 2004-10-12/ 사회 07 면) # 이 시대 최고의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던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9일 지병으 로 타계했다. 향년 74 세. 그는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파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 다.( 세계일보/ 2004-10-11/24 면) # 정 아나운서는 4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중증뇌부종연수 마비로 숨을 거뒀 다( 세계일보/ 2004-08-05/ 사회 08 면) 이와 같이 유의적 관용구들의 의미와 어법을 좀더 상세화하여 사전 이용자들이 과연 어 떠한 상황에서 어떤 관용구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알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3.2. 관용구의 변이형 또한 위와는 달리 어법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 관용구들은 변이(variant) 의 일종으로 처리 하여 불필요한 표제어의 혼란을 막을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예들은 구성요 소만으로는 의미의 변별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 관용구의 의미에서는 차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다음의 예들에서는 위 3.1 의 예들과 같은 의미차이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이들은 위의 유의적 관용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동의적인 관용구라 할 수 있다. (8) # 최근 국내외 대학들이 학교생활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마련에 골치를 앓고 있다. # 기록에 따르면 고대 로마에서조차 넘치는 마차 왕래로 소음 공해, 먼지 공해, 교통 사고로 골 치를 썩었고 납그릇 사용에 따른 납중독도 심각한 문제였다고 한다. 위의 예들은 별다른 의미나 어법의 차이를 보여주지 않고 구성요소만이 바뀐 관용구의 변이형으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사전에서 골치를 앓다/ 썩다, 계란/ 달걀로 바위를 치 다 와 같이 하나의 표제어 항목으로 제시해 주는 방법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큰 의미나 어법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 예들을 유형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3.2.1. 용언의 변이형6) 아래는 용언이 어휘적 변이형을 가지는 경우를 몇 가지 유형별로 예를 든 것이다. 6) 관용구론에서의 변이(variation) 는 형태론에서의 변이처럼 완전한 동의 관계를 상정하여 만들어진 개념 은 아니다. 이들은 어휘의미적 측면에서 동일한 개념적 의미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변이로 보는 것이 지 일체의 내포 의미나 어감 등이 같다고 보는 완전 동의는 아니다.

표1. 1 2 개미 새끼 하나 볼 수 없다/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 빼지도 박지 도/ 빼도 박도 못하다. 귀가 번쩍 뜨이다/ 번쩍하다. 귓가에 맴돌다/ 아른거리다, 내리막길을 가다/ 걷다. 막이 열리다/ 오르다. 쓴 잔을 들다/ 마시다, 벼락이 내리다/ 떨어지다/ 치다. 괴발개발 그리다/ 쓰다. 자루를 잡다/ 쥐다., 고개를 조아리다/ 숙이다/ 수그리다/ 끄덕거리다/ 끄덕이다. 고개를 갸웃하다/ 갸웃거리다, 냄새를 풍기다/ 피우다, 뒤로 물러나다/ 물러서다, 먹구름에 싸이다/ 먹구름에 휩싸이다, 숨결이 배이다/ 숨결이 스미다. 동 의 적 3 골머리를 썩이다/ 앓다, 골수에 맺히다/ 사무치다, 홍역을 앓다/ 치르다, 골치를 썩이다/ 골치를 앓다, 구렁텅이에 떨어지다/ 구렁텅이에 빠지 다, 구멍이 나다/ 뚫리다/ 생기다, 고삐를 당기다/ 고삐를 죄다, 궤도를 바꾸다/ 궤도를 수정하다, 궤도에 들어서다/ 궤도에 오르다, 귀가 뚫 리다/ 귀가 뜨이다. 대열에서 벗어나다/ 이탈하다. 유 의 적 4 길길이 뛰다/ 날뛰다, 낯에 먹칠하다/ 똥칠하다. 입을 놀리다/ 나불대다. 5 눈이 빨갛다/ 뻘겋다, 서슬이 퍼렇다/ 서슬이 푸르다. (9) ㄱ. ㄴ. ㄷ. # 반상회의 광고가 나붙자 그녀는 귀가 번쩍 뜨였다. # 안절부절하며 발을 동동 구르던 형우는 종갑이 말에 귀가 번쩍했다. # 어려운 곳엔 언제든지 한 걸음 뒤로 물러설 만한 여지를 남겨야 하고... # 약사나 한의사들 가운데 이성을 찾고 사태를 냉정히 판단해 한발짝씩 뒤로 물러날 여유와 지 혜를 갖고... #골수에 맺힌 한이 없고서야 사내자식이 그리 울 수 있겠나 # 상놈 된 한( 恨 ) 이 골수에 사무친 나로서는 동학의 평등주의가 더할 수 없이 고마웠고... ㄹ. # 안 미치고 어떻게 삽니까?. 월급 축내어 고기 사왔다고 길길이 뛰는 데 말입니다. # 화가 치민 공구장이나 십장들은 어느 놈이 곤조를 피웠느냐고 길길이 날뛰었다. (9) 의 예들은 관용구의 변이형들이 말뭉치 예들인데, 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각각은 의미상의 차이를 가

3.2.2. 체언의 변이형 표2. 1 2 3 4 얼굴/ 낯을 붉히다, 계란/ 달걀로 바위를 치다, 귓등으로/ 귓전으로 듣다. 눈을 뜬 장님/ 소경 장막/ 베일에 싸이다, 숨을 쉴 겨를/ 틈이 없다. ( 꼬리에) 꼬리를 물다./( 머리에) 머리를 맞대다/( 손에) 손을 잡다. 오장육부/ 오장을 뒤집다, 일손/ 손을 놓다, 똥줄이 타다/ 똥끝이 타다, 낚시밥/ 낚시에 걸리다 개뿔/ 쥐뿔도 아니다. 발/ 발길에 차이다, 발/ 발걸음/ 발길 을 끊다, 발걸음/ 발길이 무겁다. 다리/ 발 뻗고 자다 구슬땀/ 땀을 흘리다, 귀싸대기/ 따귀/ 뺨을 올리다, 배꼽/ 배를 쥐다깡통/ 쪽박을 차다, 낟알/ 밥알 구경을 못 하다, 입/ 입방아에 오르내리다, 목이/ 모가지가 떨어지다 입/ 주둥이를 놀리다, 재를 뿌리다/ 고추가루를 뿌리다 눈곱만큼도/ 병아리 오줌만큼도 5 옷/ 관복/ 군복/ 법복을 벗다. 동 의 적 유 의 적 3.2.3. 수식언의 변이형 표3 1 2 귀를 ( 곤두) 세우다, ( 두) 다리를 ( 쭉) 뻗고 자다, 발을 ( 동 동) 구르다. 입이( 딱) 벌어지다, 눈이 ( 팽팽) 돌아가 다, 눈 이 ( 번쩍) 뜨이다. 한발 ( 뒤로) 물러나서. 눈물 이 핑 돌다, 두 눈 딱 감다. 딱/ 뚝 잡아떼다, 깜빡/ 껌뻑 죽다, 달달/ 들들 볶다, 목을 뻣뻣이/ 빳빳이 세우다, 설설/ 살살 기다. 입에 짝짝/ 짝 붙다, 팔짝/ 팔팔 뛰다. 쪽/ 쫙 빼다, 톡톡/ 탁탁 털다

4. 관용구의 어법 설명의 요소. 앞서 기존 사전에서 제시하고 있는 부가적 의미 정보들만으로는 관용구의 어법을 충분 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예를 들어 지적하였는데, 이 밖에도 사전에서 관용구의 어법 설명에 들어가야 할 요소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희자(2003) 에서는 관용구사전 학 (Phraseographie) 정립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표현사전으로서의 관용구 사전에서는 관 용구의 어법을 상세히 밝혀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화용적 제한성을 나타내는 것들을 그 것이 쓰이는 경우와 그에 해당하는 예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관용구 의미풀이나 어법 설명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보이고 있다. (10) 첫째, 입말이냐 글말이냐 또는 둘 다에서 쓰이는 경우.( 기염을 토하다 등이 주로 글말에서 쓰인다는 것을 설명함) 둘째, 문학적 표현으로 쓰임( 이야기 꽃을 피우다, 주사위가 던져지다, 꽃이 피다, 꿈나라로 가다, 화 촉을 밝히다 등) 셋째, 부정적인 의도, 비아냥대는 말, 비난하는 말로 쓰인다. ( 팔자가 늘어지다, 나발을 불다. 나사가 빠지다. 뒷북치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르다, 놀고 앉았네, 쥐뿔도 없다, 문자를 쓰다, 돈이 썩 어나다 등) 넷째, 비유적 표현으로 쓰인다.( 주먹이 울다, 종이 한 장 차이 ) 다섯째, 성인어로 쓰임( 고생을 사서 하다, 사서 고생이다, 국수를 먹다 ) 여섯째, 속된말로 쓰인다. ( 고무신을 거꾸로 신다, 소식이 깡통이다, 골이 비다, 빈대를 붙다, 돈을 먹다, 밥줄이 끊기다, 미역국을 먹다, 납작코가 되다, 물을 먹 다, 눈이 맞다, 눈이 벌겋 다 ) 일곱째, 얕잡아 이르는 말로 쓰인다( 비린내가 나다 ) 여덟째, 옛말로 쓰인다. ( 머리를 올리다, 경을 치다 ) 아홉째, 장르를 명시해야 한다.( 펜을 놓다, 펜을 들다 는 편지에서 쓰임) 위에서 제시하고 있는 요소들은 크게 보면 문체 차원의 요소와 관용구가 가지는 내포적 의미나 화자의 의도나 태도와 관련된 화용적 차원의 요소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실제 특정 관용구를 대상으로 할 때는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고려 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쥐뿔도 없다 고 한다면 이는 문체 차원에서는 주 로 입말 로 쓰이고 속된말이 며, 화용적 차원에서 화자가 ( 다른) 대상을 얕잡아 부 정적으로 평가하려는 태도 를 나타내는 말이라는 정보가 있어야 한다. 7) 이러한 정보들을 통하여 사전 이용자들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관용구를 활용할 수 있 7) 천미애(2001) 에서는 독일어를 대상으로 한 성구소 전문사전1)의 편찬을 상정하여, 뜻풀이와 용례만으로 는 관용구를 제대로 활용하는 데 부족하므로, 관용구의 내포적 의미를 제시할 파라미터로서 화자의 의 도와 감정, 화자와 청자간의 친숙도, 화자와 청자간의 사회적 신분관계 등을 설정하고 개별 관용구에 대하여 이러한 요소들을 사전에 모두 명시함으로써 외국인 학습자에게 적절하고 유용한 관용구의 어법 정보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는 정보를 사전을 통하여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이 중 화자의 태도나 의도와 관 련된 요소를 살펴보기로 한다. 여기서 태도라는 것은 특정한 사람 대상 사건에 대한 내적 심리 상태라고 할 수 있다. 8) 김정자(1999) 에 의하면 태도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어휘소의 선택에 의한 것과 통사적 구성 에 의한 것, 담화적 구성에 의한 것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관용구를 통한 태도의 표현은 어휘소 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태도는 일정한 방향성과 정도성을 가지 고 있다 9) 관용구에 대하여도 이러한 태도의 요소를 어법 설명에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 어 계획하다 의 의미로서 청사진을 그리다 라고 하면 이는 (11) 과 같이 대상에 대한 긍적적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며, 따라서 범죄의 청사진을 그리다 등의 예는 적절하지 않은 관용구 사용의 예가 된다. (11) # 우리는 현실주의적 휴머니즘의 실현가능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힘써야 한다. # 우리가 추구해야 할 21세기형 사회의 청사진을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기로 하자. # 박수석은 6개월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 청사진을 그려 나갔고 그 결과가 [ 신경제] 로 나타났다 4.1. 화자의 부정적 태도를 나타내는 관용구 (12) 가자미눈을 뜨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다/ 간을 빼 주다/ 눈 뜬 장님/ 눈에 쌍심지를 켜다/ 눈치코치 없다/ 눈칫밥을 먹다/ 단물을 빼먹다/ 두 개의 얼굴 / 말꼬리를 잡다/ 말꼬리를 물다/ 말을 주워섬기다/ 머리를 굽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르다/ 목구멍에 풀칠을 하다/ 목을 뻣뻣이 세우다/ 목을 자르다/ 목을 조르다/ 목이 달아나다/ 궁둥이가 가볍다/ 낯에 먹칠하다/ 고춧가루를 뿌리다/ 발톱을 숨기다. 위의 부정적 태도를 드러내는 관용구는 아래의 긍정적 태도를 드러내는 관용구보다 그 수가 더 많다 10). 4.2. 화자의 긍정적 태도를 나타내는 관용구 (13) 거듭 태어나다/ 골격을 갖추다/ 땀 흘리다/ 새 장을 열다/ 서막을 올리다/ 손때가 묻다/ 어깨를 나란히 하 다/ 어깨에 짊어지다/ 십자가를 메다/ 월계관을 쓰다/ 지평을 열다/ 대어를 낚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 8) 태도 에 대한 자세한 개념 규정은 김정자(1999) 참조. 9) 예를 들어 같은 시험 점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표현을 했다면, ㄱ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로서 특정한 태도를 나타내지 않은 것이라 볼 수 있고, ㄴ은 태도의 방향으로 볼 때 부정적인 쪽으로 나쁘 다는 평가를 하는 것이지만 그 정도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고, ㄷ과 같은 표현을 하는 것은 화자 가 사건에 대하여 심하게 부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 ㄱ. 시험 점수가 60 점이다. ㄴ. 시험 점수가 나쁘다. ㄷ. 시험 점수가 개판이다. 10) 로자문드(1999, p247) 에서도 영어에서 부정적 평가의 관용구가 긍정의 두 배 정도 출현한다고 하는데, 이는 부정이 긍정에 비해 더 언급할 가치가 있거나 인간들의 관심사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 돌파구를 마련하다/ 떡두꺼비 같은 아들/ 마음의 문을 열다/ 맨발로 나서다/ 떼어 놓은 당상/ 바람을 몰고 오다/ 새싹을 틔우다/ 서광이 비치다/ 손발이 맞다/ 스포트 라이트를 받다/ 심혈을 기울이다/ 한 줌의 흙이 되다/ 청사진을 그리다// 족적을 남기다/ 개가를 올리다. 위의 관용구들은 화자의 긍정적 태도를 나타내는 것의 예들로서, 내는 문맥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 4.3. 화자의 중립적 태도를 나타내는 관용구 다음과 같은 관용구들은 화자의 특정한 태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부 정적 또는 긍정적인 태도나 관점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들은 중립적 태도를 나타내는 관용구라고 할 수 있겠다. (14) 각본에 따르다/ 각본에 의하다/ 간을 졸이다/ 간을 태우다/ 간장이 타다/ 뇌리를 떠나지 않다/ 뇌리를 스치 다/ 뇌리에 박히다/ 눈 앞에 나타나다/ 눈 앞에 두다/ 눈 앞에 선하다/ 눈 앞이 깜깜하다/ 눈물을 머금다/ 마음은 굴뚝 같다/ 마음에 차다/ 마음에 두다/ 마음을 굳히다/ 마음을 놓다/ 말문이 막히다/ 말을 건네다/ 메가폰을 잡다/ 백지로 환원하다/ 초읽기에 들어가다. 4.4. 화자의 의도를 나타내는 관용구 관용구 중에는 화자의 발화 의도와 관련을 가지면서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관용구도 있 다. 의도는 지향의 대상성을 가지고 있고 이 지향성이 행위와 관련되어 있다는 특성을 가 지고 있다. 11) 모든 표현은 의도를 가지고 쓰일 수 있지만 관용구 중에는 항상 특정한 발화 의도를 가지고 제한적인 활용꼴로 쓰이는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꿈을 깨다 라고 한 다면 대개 꿈을 깨라 꿈을 깨는 게 좋을 걸 식으로 쓰여 충고 나 경고 의 뜻으로 쓰이지 나는 이제 꿈을 깼다 등으로 쓰이지 않는다. 냉수 먹고 속 차리다 는 남에 대한 비난성 충고로 쓰이지 나도 냉수 먹고 속 차려야겠다 등으로 쓰이지는 않 는다. (15)그런 법이 어디 있어?/ 누구 입에 붙이냐?/ 누구 코에 붙이냐/ 누구 코에 바르냐? 눈이 없냐 귀가 없냐?/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골이 비었냐?/ 꿈 깨라 / 냉수 먹고 속 차려라/ 맛 좀 봐라/ 어림 반푼 어치도 없다/ 국물도 없다./ 꼴 좋다/ 잘 논다/ 엿 먹어라/ 놀고 있네/ 어디 아프냐?/ 뭐 잘못 먹었냐?/ 잘 났다/ 잘 논다. 5. 맺음말 관용구는 일반적 단어의 연결 구성에 비해 그 쓰임의 제약이 심하다. 그러므로 사전에서 11) 언어 표현에서의 의도 에 대해서는 이성영(1994) 참고.

는 이러한 쓰임의 제약들을 사전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제시해 주어야 한다. 쓰임의 제약은 형태 통사적인 측면과 의미 화용적인 측면이 있는데, 여기서는 말뭉치의 용례들을 중심으로 하여 관용구의 의미 화용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사전 이용자로 하여금 관용구를 성공적으 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의미 화용 정보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사전 편찬의 측면에서 보 면, 관용구의 형태 통사적인 특성에 비해서 의미 화용적 특성은 이를 사전에 충분히 반영 하기가 까다로운 점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사전 이용자에게는 이러한 의미 화용적 측면의 정보가 관용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데는 더없이 유용한 정보가 된다. 지금까지 사전에서 는 기본적인 단어들을 위주로 의미 정보가 제시되어 왔는데, 관용구들이야말로 다양한 의 미 화용 정보가 절실히 필요한 사전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 이용자가 관용구를 적절 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어휘의미 이외에도 이러 한 의미 화용 정보가 충분히 제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다양한 장르나 문체의 말뭉치의 용례를 통하여 개별 관용구들의 어법을 세밀하게 밝혀내는 일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주로 기존 사전을 보완할 어법 설명에 필요한 요소들을 문체 요소나 감정적 요소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앞으로 전체 관용구를 대상으로 한 세밀한 작업을 통해 관 용구의 어법을 밝혀내고 이를 다시 사전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필요 하다. 참고 문헌 권경일(2004) 국어 관용구 연구. 연세대 박사학위 논문. 김정자(2001) 필자의 표현 태도 연구,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박사학위 논문. 문금현(1999) 국어의 관용 표현 연구, 태학사. 유현경(2001) 한국어 관용구 사전의 편찬에 대한 연구 -격틀과 논항정보와 관련된 문제 를 중심으로 제 2 차 아시아 사전학회 국제 학술대회, 연세대학교 언어정보개발 원. 이상섭 남기심 이희자 유현경(2001) 현대국어 관용어 사전 편찬의 연구, 1999년도 연세대 학 술 연구비에 의한 보고서. 이성영(1994) 표현 의도의 표현방식에 관한 화용론적 연구,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 이종희(2004) 사전의 뜻풀이에서 괄호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한국사전학 제3 호. 한국사전학회. 이희자(1995) 현대 국어 관용구의 결합 관계 고찰, 대동문화연구 제 30 집, 성균관 대학교 대동문화 연구원 이희자(2003) 관용표현의 사전학적 연구- 관용구 사전학의 정립을 위하여, 국어학 제 41 집. 국어학회 천미애(2001) 사전의 미시구조- 성구소 사전 정보의 문제점과 개선안, 독어교

육 22. 한국 독어독문학 교육학회. 양영희(1995) 관용표현의 의미 구현 양상, 국어학 제26 집. 국어학회. 하랄트 부르거(2000) 성구론 입문 - 천미애 옮김, 세기문화사. Cruse, D. A.(1986) Lexical Semantics, Cambridge Unversity Press. Rosamund Moon(1998), Fixed Expression and Idioms in English. Clarendon Press. 사전 연세대 언어정보개발연구원(1998), 연세한국어사전, 두산동아. 국립국어원(1997) 표준국어대사전, 두산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