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강> 담화 1. 개념 : 1) 생각 : 아직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의 추상적인 말. 2) 발화 : 어떤 생각이 말로 표현된 것. 문장 이 음성적으로 실현된 것. 3) 담화 : 발화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유기적인 통일체. 사물을 말이나 글로 나타내는 행위가 둘 이상의 연속된 문장으로 이루어진 통일체. 문장이 음성 언어로 실현된 발화들의 구성 체. 단순한 발화의 집합이 담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 문장의 의미와 발화의 의미 : 문장의 의미는 구체적인 상황 맥락이 고려되지 않은 문장 자체의 의미이고, 발화의 의미는 구체적인 상황 맥락이 고려된 의미이다. [문장의 의미와 발화의 의미] <상황 : 여자가 버스 안에서, 옆에 있는 모르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 말을 걺.> 여자 : (부끄럽게) 저 다음에서 내려요. 남자 : (이상하다는 듯) 그래서요? (여자, 당황에서 뛰어 내림) (1) 여자가 버스에서 내린 이유 : 여자가 남자에게 한 발화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 요한데, 정확한 발화의 의미는 상황 맥락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가능하다. 여자는 남자가 자기와 함께 내려 주기를 원하였는데 남자가 여자의 발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경 우에 따라서는 거부한 것일 수도 있음.) 얼굴이 빨개져서 버스에서 내린 것이다. (2) 문장의 의미와 발화의 의미 구분하기 1 문장의 의미와 발화의 의미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여야 한다. 구체적인 상 황 맥락을 고려하지 않을 때, 저 다음에 내려요. 가 갖는 의미가 문장 의미인데, 이 때 이 말은 화자가 곧 (버스에서) 내린다. 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이 구체적인 상황 맥락에서 행해지면 그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는데, 위의 예가 바로 그런 예이다. 즉 두 사람 이 서로 모르는 관계이고[만일 서로 아는 관계라면 남자(청자)는 위 발화에 대하여 그래, 잘 가. 와 같은 대답을 하였을 것이다.], 위 발화가 버스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여자가 잘 모르 는 남자에게 자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화자의 발화 의도)을 고려하면, 위 발화 는 저와 함께 이번 정거장에서 내리시지 않을래요? 라는 뜻을 갖게 된다. 위의 예에서 남자 가 그래서요? 라고 되묻는 것은 말하는 이의 말을 단순히 문장의 의미로만 이해하고 발화의 의미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2 그런데 만일 남자가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함께 내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고 가정 하여 보자. 그럴 경우, 그래서요? 라는 발화는 남자가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즉 남자는 의도적으로 여자의 발화 의도를 모르는 체함으로써 대화의 맥 을 끊을 수 있고, 이는 곧 의사소통의 단절을 불러옴으로써 거절 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지도서, pp.264~265] - 1 -
2. 담화의 짜임과 텍스트성 : Ÿ 담화는 일정한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하나의 의미 덩어리를 구축해야 하므로, 내용 구조 와 형식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이것을 텍스트성이라 할 수 있다). 내용 구조는 담화가 하 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통일적으로 짜여 있음을 의미하며, 형식 구조는 담화의 형식이 주 제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조직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Ÿ 텍스트성으로는 통일성, 응집성 이 가장 중요하다. 1) 통일성(=응결성) : 발화 전체가 통일된 주제를 중심으로 결집되어 있어야 한다는 텍스트의 성질. 예) 철강 미래를 주도할 참신한 인재를 찾습니다. 그리고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이루어 진 산업 혁명은 농업의 기계화를 촉진하였습니다. 그러면 이 아이의 미래를 움직이는 힘 은 무엇일까요? 이제 밥 먹으러 가자. [교과서,p.238. 접속어는 저자 삽입] 위의 예는 네 개의 발화를 하나의 덩어리로 모아 놓은 것이다. 그리고 각 발화 사이에 접 속어가 사용되고, 지시어도 있지만, 이를 이야기로 볼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여기 들어 있는 각각의 발화가 개별적인 의미만을 갖고 있을 뿐, 유기적인 통일체로서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편의 담화가 담화답기 위해서는 지시 표현이나 대용 어, 접속어 등의 사용과 상관없이 의미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통일성은 담화 또는 글 의 심층적 연결 관계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주제적 일관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1) 2) 응집성 : 담화 또는 글의 표면적 연결 관계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언어적 결속 장치. (1) 응집성 장치(2007 중학교 교육과정 해설Ⅱ, p.147) 1 대용어 : 인칭 대명사(이이, 이분, 그이, 그분, 저이, 저분)와 지시 대명사(이것, 그것, 저것), 수사[하나, 둘 (기수), 첫째, 둘째 (서수)], 동사(이리하다, 그리하다, 저리하 다), 형용사(이러하다, 그러하다, 저러하다), 관형사(이런, 그런, 저런), 부사(이리, 그리, 저리) 2 접속 부사 : 그리고, 그러므로, 그래서, 그러나 등. 예) 내가 원하던 회사에 취직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2) 응집성 장치의 유형 : 음운론적 응집 장치, 형태론적 응집 장치, 통사론적 응집 장치(임 지룡 외, 2010 :205~206). 1 음운론적 응집 장치 : 음운론적 문법 형태를 통해 텍스트의 결속을 유지하는 장치. 시 에서 운율 활용이나 광고에서 같은 음상을 사용. 1) 통일성(coherence)이 담화 또는 글의 심층적 연결 관계를 가리키는 개념이라면 응집성(cohesion)은 표면적 연결 관계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통일성은 주로 의미적 연결 관계에 의해 드러나므로 글에 담 긴 내용의 논리성이나 일사불란함을 따지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데 비해 응집성은 주로 접속어나 지시 대명사 등과 같은 통사적인 장치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밝혀지기 쉽다. 그런데 통일성과 응집성은 사실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상호의존적인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둘을 명확하게 선으로 그어 구분하 기는 어렵다.(2007 교육과정 해설서 9-문법-(4) 담화 또는 글 구성의 기본 개념을 이해한다. ) - 2 -
a. 신학기에 새 운동화를 신는다는 건<학생화 광고> b.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새우깡 광고> 2 형태론적 응집 장치 : 형태론적인 문법 형태를 통해 텍스트의 결속을 유지하는 장치. 동일한 형태소나 유사한 형태소들을 사용. a. 보이는 건 연산력, 숨은 실력은 창의력 b.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니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 내히 이러 바 래 가 니 3 통사론적 응집 장치 : 접속어나 대용어와 같이 문장을 연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사 요 소. ㄱ. 접속어나 대용어를 사용하여 응집성을 보인다. a. 나랏 사 미 굴그니여 혀그니여 우리 아니 리 업더라. 그 부텻 成 光 이 더욱 顯 샤 一 萬 도 더라 b. 영어단어 깊이 생각하다 (consider)는 별과 함께 (con sidere)라는 의미다. 그래 서 다시 생각하다 (reconsider)는 천체와 생명의 순환에 다시 참여한다 (rejoin)는 의미를 지닌다. ㄴ. 동일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응집성을 보이기도 한다. 예) 德 望 이 뎌러 실 가다가 도라 軍 事 걋긔 黃 袍 니피 니 忠 誠 이 이러 실 죽다가 살언 百 姓 이 아 님ㅅ긔 袞 服 니피 니 ㄷ. 대용어나 유의어, 상하의어 등과 같이 의미의 등가성에 기대어 문장을 연결하기도 한다. 예) 연실이의 고향은 평양이었다. 연실이의 아버지는 옛날 감영의 吏 屬 이었다. 양반 없 는 평양서는 營 吏 들이 가장 행세하였다. 연실이의 집안도 평양서는 한때 자기로라고 뽐내던 집안이었다.<김동인, 김연실전> ㄹ. 문맥에 의해 추론 가능할 경우 의미의 함축에 기대어 문장을 응집하기도 한다. 예) 내 벗이 몇이라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더하여 무엇하리 <윤선도, 오우가> 오우가 에서는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이 벗이고 다섯이다. 어휘의 의미상 등가적이 지 않지만 윤선도의 자연관에 따라 이들이 벗으로 응집되어 있다. Ÿ 이 외에도 임지룡 외(2010)에서는 의도성, 수용성, 정보성, 상황성, 상호텍스트성 등을 더 들고 있다. 여기서는 상황성 만을 소개하기로 한다. (3) 상황성 : 텍스트가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 적합해야 한다. 예) 학교 앞. 천천히! (해석 : 이곳은 학교 앞이므로 운전자들은 차를 천천히 운전하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어 린 학생들은 주위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이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언제 도로 로 뛰어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차를 천천히 움직일 때 정지시키기가 더 쉽고, 큰 사 고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 도로 표지판은 운전자에게 차를 천천히 운행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만일 해석 과 같은 표지가 붙어 있다면, 차를 운전 중인 운전자에게는 부적절한 표지판이 될 것이다. - 3 -
따라서 이 표지판은 학교 앞에서 운전자의 상황성을 고려하여 경제적인 방식으로 텍스 트를 표현한 것이다.) [담화의 성립 요건] <자료1> 올해 세계 최고의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장 빌 게이츠이다. 우리 나라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 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소 기업인이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 에서 이긴 황영조 같은 마라톤 선수가 존경을 받아야 한다. <자료 2> 사과는 맛있다. 맛있는 건 바나나. 바나나는 길다. 긴 것은 기차. <자료 3> 국빈 : 지금 몇 시니? 석현 : 우리 아들은 참 말 잘 듣는데. 국빈 : 요즘 현호와 정아가 잘나간다며? 석현 : 여긴 도서관이야. 국빈 : 오늘 점심은 내가 샀다. 석현 : 죄송합니다. 제가 폐만 끼쳐 드렸군요. [자료 1] 담화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각 발화들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 이다. [자료 2] (1) 담화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내용적 통일성, 즉 주제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2) 담화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첫째, 각 발화들이 연쇄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형식적인 유사성을 보이기 때문이 다. 둘째, 이야기 생산의 목적 자체가 일정한 목적에 따라 누군가에게 무엇(내용)인가를 전달하려는 데 있는 것 이 아니라, 형식적인 유사성에서 오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도서, pp.284~285] [자료 3] 적절한 의사 소통을 위한 발화의 요건 : 담화 는 발화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통일체이다. 각 발 화들이 주제를 향하여 통일성 있게 짜여 있지 않으면 담화가 될 수 없다. 담화를 통일성 있게 구축 하기 위해서는 1 주어진 상황을 고려하고, 2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서로의 처지나 발화 의도를 고려하며, 3 내용을 상황에 맞게 조직하여야 한다. 주어진 자료의 경우, 개별 발화들의 의미는 명 확함에도 불구하고 각 발화들이 주제를 중심으로 통일성 있게 짜여 있지 못하기 때문에 대화의 의미 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일성 있게 진행시키려는 태도가 요구된다. 통일성 있게 대화하려면 주제는 무엇이며 상대방의 발화 의도는 무엇인지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어떠하며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 및 상대방 의 처지나 기분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화의 맥이 끊기기 쉽고, 통일성 있는 대화는커녕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7차 문법 교사용 지도서, p.270] - 4 -
3. 담화의 유형 1) 담화의 유형 : 화자/필자가 담화를 생산하는 의도에 따라 담화의 유형을 다섯 가지로 나눈 다. 2) 담화의 유형 기능 예 정보 제공 담화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강의, 뉴스, 보도, 보고서, 안내문 호소 담화 상대를 설득하고자 하는 기능 광고, 설교, 연설 약속 담화 해당 약속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하는 기능 맹세, 선서, 계약서, 합의서 사교 담화 선언( 宣 言 ) 담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주로 심리적 정서를 전달 잡담, 인사말, 환영 인사, 문안 편 하여 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능 지 어떤 집단이 자기의 방침, 의견, 주장 따위를 계엄령, 선포, 선전 포고, 유언장, 외부에 정식으로 표명하여 새로운 사태를 불러일 임명장, 판결문 으키는 담화 어떤 담화든 이 중 하나의 기능이 중심이지만, 대개 하나의 담화가 하나의 기능만 수행하기 보다는 몇 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따라서 담화의 기능을 이해할 때에는 세부적인 기능 보다는 중심 기능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이해하여야 한다. 또 각 기능을 별개의 기능으로 인식 하기보다는 일종의 연속체로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 2) 발화의 행위 : 발화가 어떤 행위를 수행하는 것. 발화 행위는 표현 행위, 표현 내적 행위, 표현 달성 행위로 나눌 수 있다. Ÿ (방문객을 향해) 문이 열려 있습니다. (1) 표현 행위 : 형식과 의미를 지닌 언어 단위를 발화하는 것. 예) 문이 열려 있다. (2) 표현 내적 행위 : 표현 행위 안에서 수행되는 발화의 효력. 내기, 약속, 부인, 명령 등. 예) 문을 닫으라는 경고나 명령. (3) 표현 달성 행위 : 표현 행위와 표현 내적 행위의 효력이 달성된 결과. 예) 방문객이 문을 닫게 됨. 3) 발화를 행위로 실현하는 방법 1 직접 발화 : 선언, 명령, 요청, 질문, 제안, 약속, 경고, 축하 등의 단어를 직접 사용하여 발화의 2)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담화의 유형을 언어활동의 목적에 따라 정보 전달 담화, 설득 담화, 사회 적 상호작용 담화, 정서 표현 담화 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 제시한 담화의 유형은 2007개정 교육과정 화법 에서 제시하고 있는 화법의 목적에 따른 담화의 유형이다. - 5 -
의도를 직접 드러내는 방법. 즉, 발화의 형태와 기능이 일치하는 발화 행위로, 의문ㆍ명령ㆍ 청유ㆍ평서형 종결어미가 쓰인 발화는 각각 의문문ㆍ명령문ㆍ청유문ㆍ평서문의 기능을 수행한다. (예) 1년 후에 꼭 다시 올 것을 약속할게. / 이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여 줄 것을 요 청합니다. / 경찰서가 어디 있는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2 간접 발화 : 위와 같은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달성하는 방법. 문장 의 형태와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ㄱ. 의문 형식의 발화를 통한 요청의 표현. (예) 문 좀 열어 주시겠습니까? ㄴ. 진술의 형식을 통한 요청, 질문, 축하의 표현 (예) 돈 가진 것 있니?(돈 좀 빌려 다오. 요청) / 이 책이 얼마인지 알고 싶습니다.(질문) / 영 웅이가 합격했다니 기쁘다.(축하) / 조용히 들어 봅니다.(조용히 들어보아라. 명령) / 내일까 지 보고서를 작성해 옵니다.(내일까지 보고서를 작성해 오세요. 명령) / 교실에서 떠들면 되겠니?(교실에서 떠들지 마라. 명령) ㄷ. 간접 발화를 사용하는 이유 : 대화 참여자에 대한 상호 배려 ᄀ 청자에 대한 화자의 배려 : 간접 발화행위는 청자 측에 부담을 덜어준다. ᄂ 화자 자신에 대한 배려 : 명령문을 사용하여 명령이나 요청을 했는데도 그에 대한 청 자의 반응이 불성실하거나 거절하게 될 경우 화자 스스로의 위신이나 체면에 손상을 입 기 때문이다. ㄹ. 간접적인 표현은 흔히 공손한 표현을 하고자 할 때 사용된다. 특히, 요청하고자 할 경우에는 간 접적인 표현이 더 공손하다. 예) 창문을 열어 주세요 창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달라고 부탁드려도 될까요?, 주시면 안 될까요?) ㅁ. 간접적인 발화의 구체적인 의미는 장면에 따라 결정된다. (예) 우리 집에 진돗개 두 마리가 있다. 진돗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랑하는 행위로,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에게는 위협하 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4. 담화의 장면과 표현 1) 담화의 구성 요소 : 화자, 청자, 발화(전언), 장면(맥락). (1) 화자와 청자 : 담화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요소. 독백은 화자와 청가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2) 발화(전언) : 화자와 청자가 주고 받는 정보. 주로 발화로 실현된다. 화자의 느낌, 생각, 믿음 등이 포함된다. (3) 장면 : 장면은 아래와 같이 다시 나눈다. 장면 언어 내적 장면 언어 외적 장면 한 담화 내에서 발화를 둘러 싼 앞뒤 발화 담화가 일어나는 시간적 공간 적 배경 담화의 흐름이나 의미 해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청자와 화자의 관계에 따른 높임표현, 지시표현, 심리적 태도, 생략표현, 등. - 6 -
중요한 것은 이 네 가지 요소가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단순한 사실 외에 이들의 결합이 빚어내는 담화의 역동성을 이 해하는 것이다. 화자와 청자의 관계 및 우리 사회 내에서 그러한 관계가 갖는 의미, 각각의 관계에 따라 하여야 할 말과 할 수 없는 말, 그 말을 전달하는 방법, 장면에 따른 말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하여야 한다. 2) 장면에 따라 표현 방식이 결정되는 표현 (1) 지시 표현 : 사물이나 사람, 사건을 지시하는 표현으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적, 공간적 장면이 고려되어야 지시 표현의 정확한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원근에 따른 표현. 3) 1 종류 : 화자와 청자의 거리에 따라 선택되는 말이 달라진다. (ㄱ) 지시대명사 : 이것, 그것, 저것, 여기, 저기, 거기 등 (상황지시성이 대명사의 특징) (ㄴ) 지시관형사 : 이, 그, 저 (ㄷ) 지시 부사 : 이렇게, 그렇게, 저렇게 등 (ㄹ) 지시형용사 : 이렇다, 그렇다, 저렇다 등 이 는 화자에게 좀 더 가까운 물건을, 그 는 화자에게는 멀지만 청자에게는 가까운 물건을, 저 는 화자와 청자에게 모두 멀리 떨어져 있는 물건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따라서 이것, 그 것, 저것 이나 여기, 거기, 저기 는 화자와 청자로부터의 거리에 의해 구별된다. 그것 은 화자와 청자의 기억 속에 있는 어떤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2 기능 (ㄱ) 전술( 前 述 ) 언급 기능 : 이야기 속에 이미 나온 대상을 지시. 대화 상황에서 각 지시 표현이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대화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 a. 윤교가 합격했다. 너,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니? / 영이야, 그런 말 하면 못쓴다. b. 영이가 예쁜 꽃병을 깨뜨렸다. 그것(이것)은 그가 생일 선물로... c. 철수는 매일 새벽에 신문을 배달한다. 그는 대단히 성실한 청년이다. (ㄴ) 응집성 장치 : 지시 표현은 담화를 문법적으로 결속시키기 때문에 대표적인 형태론 적 응집성 장치이다. (2) 높임 표현 : 높임 표현은 담화 장면에서 참여자(화자, 청자, 제3자)들의 상하 관계와 친 소 관계에 의해 상대적으로 결정된다. 1 상하 관계 : 2 친소 관계 : 처음에는 높임 표현을 사용하던 사람들도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더 이상 높임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비록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관계일지라도 화자 와 청자의 가까움 정도에 따라 높임 표현의 정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예) (처음 만났을 때) 마루 : 처음 뵙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석민 : 네,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마루 : 이번 일요일에 뭐 해? 석민 : 뭐, 별 일 없는데. 3 의사소통의 전략적 도구 : 우리말에서 높임 표현은 의사소통을 위한 전략적 도구가 되 기도 한다. (예) 서로 애인 사이로 지내며 반말을 썼던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이 갑자기 그 동안 즐거웠습니다. 라고 높임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거리감을 두기 위한 전략이 된 3) 지시란 언어 기호가 언어 외적 현실의 대상체를 가리키는 기능 또는 언어 기호와 그것이 나타내는 대상체를 연관지어 주는 것 이다. 이 때, 지시 대상을 지시체라고 하고, 지시를 나타내는 표현을 지시 표현이라고 한다. 지 시 표현은 지시체의 정체를 한정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한정적 표현과 비한정적 표현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지시 표현으로 지시 대명사, 지시 관형사, 지시 형용사, 지시 부사 등만을 생각하기 쉬우 나, 지시 표현이라는 개념에 충실하다면 고유 명사나 한정 명사구 또한 지시 표현에 포함될 수 있다. - 7 -
다. (3) 심리적 태도 : 화자가 사태를 바라보는 태도를 심리적 태도라 하는데, 주로 용언 어미에 의하여 실현된다. 1 화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섬세한 의미를 전달하는 표현으로,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도 다양한 심리적 태도를 드러낼 수 있다. 2 문장은 명제를 나타내는 부분과 그 명제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양태 (modality) 부분으로 나뉜다. 양태는 발화 장면에 있는 화자의 태도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를 서법(mood) 이라 한다. 내가 반드시 다시 오 + 겠 + 다. 명제 명제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 태도(의지) 표현 의도 Ÿ 현지가 지금 숙제를 하고 {있어/있지/있네/있는데/있겠어/있는 모양이야/있는 것 같 아/ 있을 거야.} 라는 표현들은 모두 현지가 숙제를 하고 있다. 는 동일한 정보가 있다. 그러나 이들 각각의 문장이 전달하는 느낌은 모두 다르다. 단정, 확인, 감탄, 사실의 전달, 사실의 추정 등 다양한 느낌이 전달되고 있다. (4) 생략 표현 : 장면을 통해 복원 가능한 표현들을 생략하는 현상. 담화 장면에서 생략 현상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므로 생략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따라서 구체적인 의사소통 상황에 맞게 생략 표현을 구사하고 생략된 표현을 복원하여 이해하는 능 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1 개념 : 문장의 표면 구조에서 일정한 성분이 누락되는 현상. (ㄱ) 담화 장면이 주어지면 일정한 성분이 될 수 있다. (ㄴ) 국어에서는 주어가 자주 생략되는 경향이 있다. (ㄷ) 글보다 담화에 생략이 많은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장면이나 맥락의 도움을 받아 충분히 보충될 수 있기 때문이다. (ㄹ) 생략된 성분은 맥락을 참고하여 언제든지 다시 복구할 수 있다. 2 생략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ㄱ) 경제성 : 문맥상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생략함으로써 노력을 줄이려는 심리. (ㄴ) 정보성 : 중요한 말은 살리고 그렇지 않은 말은 생략함으로써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3 특징 않은 정보를 구별하려는 심리. (ㄱ) 문맥 의존성 : 문맥에 의존하여 생략될 요소와 그렇지 않은 요소가 결정된다. (ㄴ) 복원 가능성 : 문맥에 의하여 생략된 요소는 복원될 수 있다. (ㄷ) 동일성 : 생략된 요소들의 복원이 지시적 혹은 통사적 동일성에 의하여 수행된다. (ㄹ) 선택성 : 문맥이나 담화 상황에서 복원 가능한 요소라고 하여 모든 요소들이 다 생 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복원 가능한 요소라 하더라도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거 나 강조하고 싶은 요소, 통사적 요인 등에 의해 생략되지 않는다. 예) *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기도 하고 복종하기도 한다.(성분생략 불가)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째, 구체적인 상황 맥락을 고려하여 발화하여야 한다. 둘째, 대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심리적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셋째,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생략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하여야 한다. 넷째, 전체적으로 형식이나 내용이라는 측면에서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지도서, p.262] - 8 -
[장면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는 표현] 1. 높임 표현 1) 상황에 따른 높임 표현 (1) 식당에서 김 과장 : 승진 축하해. 지금 속도라면 나보다 빨리 부장 되겠어. 박 과장 : 아이 선배님두. 이번엔 운이 좋아서 된 거지 항상 이렇겠어요? 김 과장 : 그나저나 한턱 근사하게 내야지. 박 과장 : 그럼요. 저도 기분 한 번 내야지요. (2) 회의실에서 김 과장 : 그럼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박 과장님께서 이번 시장 조사 결과를 보고하여 주시겠습니다. 박 과장 : 영업부의 박00입니다. 이번 시장 조사는 10대 후반의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일단 화면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김 과장님께서는 화면 조정하 는 것을 좀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김 과장 : 네. 신호를 보내시면 제가 여기에서 스위치를 작동하겠습니다. (1) [대화문 1]에서 박 과장이 김 과장을 높이고 있는 이유 : 김 과장은 박 과장의 선배로, 김 과장이 박 과장보다 연장자이다. 따라서 박 과장은 김 과장을 높이고 있다. (2) [대화문 2]에서는 높이는 관계가 달라진 이유 : 개인적으로는 김 과장이 박 과장보다 연장자이지 만 공식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를 동등한 수준에서 높이고 있다. 또한 회의라는 공식 적인 모임에서는 두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중요한데, 두 사람은 과장 이라는 동일한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표현이 사용되었다. 2) 높임 표현의 전략적 사용 (자룡이와 은성이는 애인 사이이다.) 자룡 : 자, 이거 받아. 은성 : 이게 뭔데? 자룡 : 오늘이 네 생일이잖아. 은성 : 그럼, 이거 생일 선물이야? 웬일이야, 생일 같은 걸 다 기억하고? 뭔데? 풀어 봐도 돼? 자룡 : 별거 아니야. 왜, 지난번에 동대문 갔을 때, 그 모자 있잖아, 네가 하도 예쁘다 고 해서. 은성 : (갑자기 얼굴 표정 바뀌며) 동대문? 나 너랑 동대문 간 적 없는데? (잠시 침묵) 아하, 그랬군요, 누구랑 같이 보러 다녔는지 모르지만, 그 여자에게나 가져다 주시죠! (1) 은성이가 자룡이에게 계속 낮춤 표현을 사용하다가 밑줄 친 부분에서 갑자기 높임 표현을 사용한 이유 : 이는 일종의 거리 두기 전략 이라고 볼 수 있다. 낮춤 표현이 비격식성 과 친근감 을 함의한다 면 높임 표현은 격식성 과 비친근감 을 함의한다. 따라서 낮춤 표현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높임 표 현을 사용한 것은 두 사람 간에 설정된 관계를 변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은성이는 자룡이와의 거 - 9 -
리 두기 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의 도구로 높임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2) 높임 표현의 기능 및 의의 : 우리는 높임 표현이나 낮춤 표현을 대화자들의 상하 관계에 따라 구 별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상하 관계 는 높임 표현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보편적인 요소이 다. 여기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연령에 의하여 결정된 상하 관계와 사회적 지위에 의하여 결정된 상하 관계가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에 높임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경 을 나타내며, 후자의 경우에 높임 표현은 사회생활의 윤리와 격식을 표현한다. 그러나 우리는 높임 표현을 대화자들의 친소 관계에 따라 구별하여 쓰기도 한다. 서로의 관계가 멀기 때문에 높임 표현 을 사용한다면 높임 표현은 일종의 격식성과 예의를 함의하는 기능을 가지며, 반대로 가깝기 때문 에 낮춤 표현을 사용한다면 비격식성과 친근감 등을 함의하는 기능을 가진다. (3) 높임 표현을 사용하는 여러 가지 상황 :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상하 관계 및 친소 관계를 이루고 있 다. 따라서 높임 표현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높임 표현이 사용되는 상황은 매우 복잡하 다. 상하 관계 내에서도 연령, 사회적 지위, 사람의 수 등에 따라 매우 복잡한 관계가 설정될 수 있는데, 이들 사이의 친소 관계에 따라 높임 표현은 또 달라질 수 있다. 1 연령차가 나는 두 사람이 매우 친한 경우 : 친하게 지내는 선배와 후배 사이가 이와 같은 경우 인데, 이럴 경우 나이 어린 사람의 높임 표현은 매우 유동적일 수 있다. 또 높임 표현 자체도 아 주 높임보다는 예사 높임 정도로 쓰기 쉽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의 관계가 멀 경우에는 높임 표현을 철저하게 지킬 필요가 있다. 얼굴만 아는 동네 어른을 길거리에서 만났을 경우가 그 러하다. 나이 많은 사람 둘이 나이 어린 한두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때도 이들 의 관계가 가까운가 혹은 먼가에 따라 높임 표현은 달라질 수 있다. 서로의 관계가 가까울 경우 가 멀 경우보다 높임 표현이 유동적으로 사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사람은 매우 친한데 한 사람은 서먹서먹한 관계일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비교적 엄격하게 높임 표현이 사용되곤 한 다. 2 높임 표현의 사용 여부는 나이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흔히 화제 거리가 되는것 중의 하나가 며느리들 사이의 높임 표현이다. 만일 큰며느리가 작은며느리보다 나이가 어 릴 경우, 두 사람만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큰며느리가 높임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나 이 둘 사이의 관계는 그들의 남편들과의 관계와 얽혀 있기 때문에 작은며느리가 큰며느리에게 반말을 쓰기 어렵다. 때문에 만일 네 사람이 모여서 서로 대화를 하게 되면 큰며느리가 작은며느 리에게 높임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예의이다. 그러나 두 며느리가 매우 친해지면 두 사람 사이의 높임 표현 사용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다. 직장에서 자신보다 어린 상사에게 높임 표현을 사용하 는 것도 두 사람의 사회적인 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3 지도 방법 : 높임 표현과 같은 딱딱한 국어 규칙도 구체적인 상황 맥락에서는 매우 유동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살펴봄으로써, 학습자들이 국어 규칙과 구체적인 상황 맥락의 관련성을 깊이 인식하고 항상 구체적인 삶 속에서 국어의 쓰임과 기능 등을 살피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 록 한다. 2. 심리적 태도 1) 발화에 드러난 심리적 태도 철이 : 어, 어디 갔지? 이상하다. 분명 여기다 뒸는데... 발화 1 : 진경아, 여기 있던 빵 네가 먹었어? 발화 2 : 진경아, 여기 있던 빵 네가 먹었지? (1) 발화 1에서 -어 는 명령, 청유, 의문, 서술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종결어미로서, 여기서는 의문의 기능 을 한다. 따라서 진경아, 여기 있던 빵 네가 먹었어? 는 단순히 진경이가 빵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그 사 실 여부에 대한 화자의 단순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 10 -
(2) 발화 2 에서는 -지 는 화자의 주관적 상념, 믿음이나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한 환기, 혹은 환언, 이미 확신하 고 있는 명제 내용의 전달의 의미를 표현하는 종결어미이다. 따라서 진경아, 여기 있던 빵 네가 먹었지? 라 는 발화에서는 진경이가 빵을 먹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난다. 2) 감정 기호(이모티콘)의 의미와 기능 은주 : 안녕! 방가방가! ^^ 혜지 : <(*^^*)> 나도 방가! 근데, 어제는 뭐 하느라 동아리 방에 안 나온 거야?:-( 은주 : 앗, 그게 말이지, (-,-;;) 저녁에 제사상 준비하는 거 도와 드리느라 바빴어. 무지 힘들었 다구. 헉헉 (, ;;) 혜지 : 그래두 그렇지!-.-+++ 은주 : 용서해 줘, 힝. (^=^;) 혜지 : 글쎄,(--a) 다음에 또 그러면 알지?(. ) 웅, 졸려. 나 잘래. (-.-)Zzz 빠이빠이(^O^) 은주 : 그래, 내일 보자. 안뇽! (*.^) (1) 컴퓨터 통신상에서 감정 기호가 활발하게 사용되는 이유 : 컴퓨터 통신은 문자 언어 대 음성 언어 라는 기존의 일반적인 틀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언 어 소통 공간이다. 컴퓨터 통신 언어는 문자 언어와 음성 언어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컴퓨터 통신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참여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장면을 공유하고 있 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는 문자 언어의 특성이 짙지만, 참여자가 서로의 발화에 대하여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특별한 정제나 계획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바 로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음성언어의 특성이 짙다. 컴퓨터 통신 언어가 문자 언어로 표현되면서도 음성 언어의 특성을 많이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감정 기호의 경우에는 컴퓨터 통신이 갖고 있는 한계 중에 서로 얼굴을 마주 볼 수 없다(이야기의 장면을 공유하고 있지 못함) 는 측면을 보완하기 위한 도구로 해석할 수 있다. 감정 기호는 이야기 의 구성 요소 중 장면 이 차지하는 비중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요소인 셈이다. 컴퓨터 통신이 비교적 학술적,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서로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 다는 점 또한 감정 기호의 사용을 부추기는 요소가 된다. (3) 컴퓨터 밖의 일상생활에서 감정 기호가 사용되는 경우 및 이유 넓게 보면 감정 기호는 일종의 도상 기호(icon)이다. 감정 기호는 사물이나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 기 때문에 실제 세계와 그 모습과 느낌 등이 유사하다. 이 때문에 우리는 서로 약속을 하거나 기억하지 않아도 각각의 감정 기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그래서 컴퓨터 통신에서는 감정 기 호를 사용하여 그 순간의 느낌을 즉각적으로 표현하곤 한다. 근래에는 광고 등에서도 감정 기호를 이용 하여 인물의 표정이나 느낌 등을 전달한다. 이는 감정 기호 자체가 하나의 언어이면서도 본질적으로는 그림, 즉 이미지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3. 대화에서 심리적 태도와 생략 표현 (준형은 선우가 소개하여 준 여학생이 마음에 들었다. 그 애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너무 나 궁금하여 아침부터 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준형 : 라면 먹냐? 아침부터 라면이야? 선우 : 쌀 한 말에 만오천 원이야. 준형 : 그건 그렇고, 어제 걔가 나 어떻게 생각해? 선우 : 야, 내일 소개팅 해 줄게. 준형 : (잠시 침묵) 나 오늘 강릉 갈란다. 선우 : 걔가 멍청한 거야. 준형 : 됐어. 그래도 참 걔 괜찮더라. 선우 : 그래 괜찮지, 남자 친구가 있긴 해도. 사실은 나도 오늘 알았어. - 11 -
(1) 담화의 내용 : 이 대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은 그건 그렇고 앞까지이다. 이 부분의 화제는 아침을 라면으로 먹는 것 이다. 이후 대화에서는 소개받은 여자가 준형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가 화제이다. 그러나 준형이의 의도를 고려하면 대화의 초점은 후자에 놓여 있는 것이므로, 앞부분은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가벼운 인사말에 해당한다. 결국 준형이와 선우의 대 화는 일관되게 준형이가 소개받은 여자 친구 와 관련되어 있다. (2) 대화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이유 : 두 사람이 자신의 발화 의도를 고도의 함축과 암시를 사용하 여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략 표현이 많이 사용되어, 많은 성분을 복원시켜 야 하는 인지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3) 쉽게 의미가 통하도록 대화를 재구성할 때 고려하여야 할 요소 : 생략 표현이나 간접 표현의 적 절성 여부는 구체적인 상황 맥락에 의하여 결정된다. 즉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성분을 생략하고 한 마디 말만 하거나 자신의 발화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 장황하게 또는 직설적으로 자 신의 뜻을 전하는 것보다 더 분명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말하는 이와 듣는 이는 누 구인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인가?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발화 의도와 처지는 어떠한가? 어떤 상 황에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구체적인 장면은 어떠한가? 등과 같은 질문을 통하여 상황을 명료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구체적인 상황 맥락을 설정하고 나서 주어진 대화를 재구성하여 보도록 한다. 재구성 시에는 주제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여야 한다. 또한 상황 설정이 어 떻게 되든 간에 준형이가 낙심할 수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여 이를 위로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화법 은 본질적으로 삶을 공유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재구성의 예이다. 선우 : 준형아, 웬일로 전화를 했니? 준형 : 응,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런데 너 라면 먹냐? 아침부터 왜 라면을 먹어? 선우 : 쌀보다 라면이 경제적이잖아? 쌀은 한 말에 만오천 원이나 해. 준형 : 그래. 그건 그렇고, 어제 걔가 나 어떻게 생각해? 걔 참 괜찮던데. 나는 걔가 마음에 들거 든. 걔는 네가 마음에 안 드나 봐.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걔 남자 친구가 있었나 봐. 사실은 나도 오늘 알았어. 준형아, 미안하다. 준형 : (잠시 침묵) 그랬었구나. 걔 참 괜찮던데. 기분도 우울한데 아무래도 오늘은 강릉이라도 가야겠다. 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와야지. 선우 : 그래. 그렇게 해. 너 돌아오면 내가 또 소개팅 시켜 줄게. 너 같은 남자가 어디 있니? 걔 는 좋은 남자 놓친 거야. 틀림없이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날 거야. (4) 지도 방법 : 자신의 발화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거나 지나친 생략 표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이야기 상황에서 갖는 의의를 생각하여 본다. 이때에는 간접 표현이나 생략 표현이 무조건 나쁜 것 이라든가 그렇지 않다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7차 문법 교사용 지도서, pp.272~283] 5. 대화의 원리(2007 개정 교육과정 화법 ) Ÿ 지금까지 연구된 대표적인 대화의 원리로는 협력(협동)의 원리와 정중어법을 들 수 있다. 1) 협력(협동)의 원리 대화 참여자가 대화의 목적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지켜야 할 네 가지 격률(규칙 혹은 명제)을 가리키는 것으로 양( 量 )의 격률(maxim), 질( 質 )의 격률, 관련성의 격률, 태도의 격률 등으로 세분된다. 쉽게 말해서 협력의 원리란, 대화 참여자는 언제나 대화에서 필요한 만큼의 내용을 자기가 진실하다고 믿는 대로, 전후 대화 맥락에 맞도록 간단명료하게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1) 양의 격률 : 대화의 목적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 12 -
(2) 질의 격률 : 타당한 근거를 들어 진실을 말하여야 한다. (3) 관련성의 격률 : 대화의 목적이나 주제와 관련된 것을 말하여야 한다. (4) 태도의 격률 : 모호성이나 중의성이 있는 표현을 하지 말며, 간결하고 조리 있게 말하되 언어 예절에 맞게 말을 하여야 한다. 2) 정중어법(=공손의 원리) 상대방에게 정중하지 않은 표현은 최소화하고 정중한 표현은 최대화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정중 어법은 요령의 격률, 관용의 격률, 찬동의 격률, 겸양의 격률, 동의의 격률 로 나눌 수 있다. (1) 요령의 격률 :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는 표현은 최소화하고 상대방의 이익을 극대화하라 는 것이다.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쪽이 훨씬 더 예의를 잘 갖춘 것이 되며, 상대방에게 수고로움이나 손해를 끼치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에게 도움이나 이익이 되는 말을 하는 편이 훨씬 더 정중성을 높이 는 방법이 된다. (2) 관용의 격률 : 요령의 격률을 화자의 관점에서 말한 것으로 화자 자신에게 혜택을 주는 표현은 최소화하고 자신에게 부담을 주는 표현을 최대화하라는 것이다. (3) 찬동의 격률 : 다른 사람에 대한 비방을 최소화하고 칭찬을 극대화하라는 것이다. (4) 겸양의 격률 : 자신에 대한 칭찬은 최소화하고 자신에 대한 비방을 극대화하라는 것으 로, 찬동의 격률을 화자의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다. (5) 동의의 격률 :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 사이의 다른 점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의 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 사이의 일치점을 극대화하라는 것이다. 3) 대화 함축 : 대화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협력의 원리에 따라 시작 펼침 맺음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 진다. 한 편의 글이 구조화되어 표현되는 것과 같이 대화 역시 구조화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때로는 전술한 협력의 원리를 의도적으로 어김으로써 발화 의도를 함축적으로 전달하기도 하 는데, 이를 대화 함축이라고 한다. 대화 함축은 발화가 발화 내용의 표면적 의미를 넘어서 화 자가 어떤 의도를 암시하거나 함의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의미 해석이 이루어지게 한다. (1) ㄱ. 연료가 다 떨어졌습니다. ㄴ. 어, 모퉁이를 돌아가면 주유소가 있습니다. (2) ㄱ. 누나, 매형 차 산다는데 진짜야? ㄴ. 국 식는다. 얼른 밥이나 먹어 (3) ㄱ. 요즘 현성이가 여자 친구가 없이 외로운 것 같아. ㄴ. 현성이 걔, 요즘 이대 앞에서 살던데. (4) ㄱ. 야, 너 정말 시험 공부 안 할 거야? ㄴ. 오늘 날씨 한번 좋다. 어디 바람이나 쐬러 갈까? (1.ㄱ)과 같은 진술문도 주유소의 위치를 알려 달라. 는 요청문으로 받아들이며, (2.ㄴ)과 같이 표면적으로는 관련성의 격률 을 어기고 있는 발화의 경우도 의도적으로 협력의 원리를 위배함 으로써 그 내용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대화 함축을 전달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3.ㄴ)의 예 역시 표면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관련성의 격률을 어기는 것이 되지만 현 성이가 요즘 이대생이랑 사귀고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므로 해서 실제적으로는 대화의 결 - 13 -
속성에 기여하고 있다. 문장 표면에서는 (3.ㄴ)이 이대생을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3.ㄱ)은 (3.ㄴ)이 협력의 원리에 따라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제함으로써 현성이에게 여 자 친구가 생겨서 외롭지 않다는 대화 함축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게 된다. (4)의 예문도 (2)의 예문처럼 표면적으로 관련성의 격률을 위배하고 있지만, 시험 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 하기 싫다는 대화 함축을 전달하고 있다. 위의 네 예문의 경우에 대화 참여자들이 대화의 격률을 의도적으로 위배함으로써 의도한 발화 내용이 오히려 더 의미 있고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면에서 대화를 움직이는 진짜 힘은 각 문장의 표면적인 의미가 아니라 함축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문장의 함축적인 의미란 대화 상황, 앞뒤 문맥, 이야기 전체의 배경적 지식, 상대방에 대한 축적된 지식 정도 등의 제반 요인이 모두 작용해서 표현되고 전달되는 것이다. [이창덕 외, 2000.] ( 협동의 원리 를 협력의 원리 로, 일부 내용도 수정함.)] -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