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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과 제자로 부르시니 1. 주님을 따라오라는 말씀에 무엇인가를 버려두고 즉시 순종하였다. 그들이 버린 것은 배와 그물이었는 데, 그것은 곧 생업을 포기한 것이다. 2.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려고. 전도나 선교를 의미한다. 1. 따르다 는 제자도의 핵심 동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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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Dot Award: Communication Design 에 참 하기 결정해 주셔서 기쁩니다. "성공을 위한 안내서"는 등 절 에 대해 안내 니다. 지체 말고 언 든지 연 해 주 오. Red Dot 은 등 절 또는 등 후 절 를 기꺼 와드 겠습니다. 01 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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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제 1장 바하이 입문 문 1. 우리가 사는 목적이 있는가? 답.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논이 있는 들과 야산( 野 山 )을 비교해 보자. 논 은 벼를 심어 곡식을 산출( 産 出 )하는 목적이 있고, 야 산이란 아무 목적이 없으니까 아무렇게나 내버려둔 곳이다. 그런데 논과 야산에 어떤 다른 점이 있는가? 목적이 있는 논에는 질서가 있고 목적이 없는 야산에 는 질서가 없다. 논이 있는 들을 보라. 개울이 있고, 바닥이 평탄하여, 물이 골고루 고여 있고, 벼가 줄을 지어 심어져 있는 모습이 모두 질서 정연하지 않은 가? 그런데 목적이 없는 야산은 어떤가? 울퉁불퉁 제 멋대로, 여기에 바위가 있는가 하면 저기에는 절벽이 있고, 나무도 이것저것 제멋대로 자라나고 있는 모습 이 질서가 전혀 없지 않은가? 질서가 있는 곳에는 무 언가 목적이 있는 법이다. 그런데 사람에게도 질서가 있다.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 만에 태어나는 것부터, 자라나는 과정이나 사람의 바하이 95문답집 1

생김새가 다 질서가 있고, 사람의 행동에도 질서가 있다. 사람들은 서로 모여서 질서 있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 사는 데는 반드시 목적 이 있는 것이다. 문 2. 그러면 사람이 사는 목적은 무엇인가? 답. 바하올라께서는 그것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경배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문 3. 바하올라는 누구인가? 답. 바하올라는 현 시대를 위한 하느님의 현시자( 顯 示 者 )이다. 문 4. 현시자란 무엇인가? 답. 석가모니와 예수와 같은 분을 두고 부르는 말로 서, 하느님의 속성( 屬 性 )을 사람들에게 가장 잘 반영 해 주고 전달해 주는 분들을 현시자라고 부른다. 하느님의 인도와 빛이 이 현시자를 통하여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며, 현시자는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까 2 바하이 95문답집

이 갈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다. 이전에는 그들을 성인( 聖 人 )이니, 깨달은 자, 예언자, 인류의 대 교육 자, 하느님의 아들 혹은 구세주라고도 불렀다. 문 5. 하느님이 실제로 있는가? 답. 하느님은 실제로 계시다. 그 가장 뚜렷한 증거 는 하느님의 현시자들이다. 하느님의 현시자에 대하 여 열심히 알아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증명 방법이 다. 둘째 증거는 나 자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사람이 스스로 사람을 만들지는 않았 다는 점인데, 그렇다면 누군가 사람을 처음 만든 자 가 있지 않겠는가? 집이 있으면 집을 만든 자가 있 고, 숟가락이 하나 있으면 그것을 만든 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우주만물의 창조자를 하느님이 라 부르는 것이다. 셋째 증거는 우주만물이 질서 정연히 하나의 법칙에 따라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주만물이 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 행동하는 것은 아닌데도, 해 와 달이 질서 있게 움직여 조금도 변덕을 부리지 않 음을 볼 때, 생물이 자라나는 모습과 과정이 어떤 법 칙 아래 질서 있게 이루어지는 것을 볼 때, 스스로 바하이 95문답집 3

생각할 줄 모르고 결단을 내릴 줄 모르는 우주만물의 뒤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이 오묘하고 위대한 어떤 존재가 있어, 이를 만들고 통제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주가 저절로 우연히 생겨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인쇄소에 폭발사건이 일어나서 하늘로 흩 어진 수천 장의 종이에, 하늘로 흩어진 활자가 찍혀 백과사전이 되어 땅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 무엇이 있는가? 논리적인 증명은 많이 있으나 그것이 가장 믿을만하고 훌륭한 증명은 아니 다. 그 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정신적인 눈이 뜨일 때 수 없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문 6. 그러면 하느님은 어떤 존재인가? 답. 하느님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는 할 수 없다. 단 지 현시자를 통하여, 하느님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 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알려면 현시자에 대하여 알 아봐야 한다. 하느님을 글로써 정확히 나타내기는 불가능하나, 현 시자를 통하여 알려진 몇 몇 단편적인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느님은 완전하고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스스로 족( 足 )한 존재이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4 바하이 95문답집

존재이다. 하느님은 본성이 창조자이고 통치자이므로 우주와 사람도 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고 또 하느님 에 의해 통치되어 왔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만들어 낸 이유는 하느님께서 사람에 대한 사랑을 알고 있었 기 때문이었고, 이러한 지극한 사랑을 바탕으로 사람 을 교육시키기 위하여 현시자들을 보내셨다. 우리가 이 현시자들을 알면 간접적으로나마 하느님을 알게 되고, 또 하느님을 사랑하게 된다. 하느님에 대한 사 랑이야말로 사람이 창조된 목적이고, 하느님을 사랑 하게 되어야만 비로소 모든 사람,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영원한 행복을 찾게 된다. 우리가 하느 님을 알거나, 모르거나, 믿거나, 말거나, 하느님이 없 다고 해도, 하느님은 조금도 변함 없으며, 계속 사람 을 사랑하고 사람의 일에 관여하신다. 동서고금을 막 론하고 하느님을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말해 왔다. 그냥 하늘이라고도 하고, 하늘님, 옥황상제, 천제, 혹 은 하나님이라고도 해 왔다. 또 삼신( 三 神 )이 있다고 도 하여 물에는 용왕님, 산에는 산신님, 땅에는 지신 님이 각기 자기 소관의 일을 주관한다고 하고, 그 외 에도 여러 귀신, 잡신이며, 악령도 있다고 하나, 하느 님은 예나 지금이나 단 한 분 밖에 없다. 단지 여러 가지 이름으로 잘못 전해졌거나, 신이 여럿이 있다고 잘못 알려졌을 뿐이다. 바하이 95문답집 5

문 7. 하느님이 한 분이라면 어째서 종교가 그렇게 많은가? 답. 종교는 여럿이 아니라 사실은 하나다. 하느님은 한 분 밖에 안계시고 그 한 분 하느님께서 때와 장소 에 따라서 현시자를 보내시어 그 사람들의 능력에 맞 는 교육을 베풀었는데, 그 후 사람들이 한 현시자마 다 하나의 특유한 종교가 생겨났다고 잘못 생각한 탓 으로 종교가 여럿이 있는 것 같이 되어버렸다. 다시 말하자면, 하느님의 현시자들께서 시작한 종교는 모 두 일관된 하나의 큰 종교인 것이다. 문 8. 그러면 왜 종교가 그렇게 다른가? 답. 한 현시자의 가르침이란 그 시대, 그 지역의 사 람들에게 알맞은 것이므로, 다른 시대 다른 지역에 보내어진 현시자의 가르침이 그와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근본적인 면에 있어서는 서로 모순되거나 반 대되는 가르침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현시자는 모두 같은 한 하느님께서 보내신 교육자이기 때문이 다.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초등학교 일학년은 일학년 교사한테서 일학년 교과서로 배우고, 이학년이 되면, 교사와 교과서가 다 바뀐다. 그러나 사실은 일학년 교사와 이학년 교사는 다 옳은 것을 가르치고, 일학 년 교과서나 이학년 교과서가 다 옳은 것이다. 다만 6 바하이 95문답집

교육의 정도와 범위가 달라진 것 뿐이다. 이와 같이 종교도 그 가르침의 정도와 범위가 다를 뿐이며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리다고 할 수 없다. 종교는 점차 발전하는 것이며 앞에 있었던 종교를 바탕으로 하여 그 다음 종교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 는 그 근본적인 면에 있어서는 변하지 않고, 따라서 어느 종교에 있어서나 다르지 않으며, 서로 다른 것 은 그 시대나 장소 및 사람들의 이해능력과 발달정도 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으로 이런 차이점 은 상대적인 것이지 근본적인 것이 아니다. 문 9. 그렇다면 한 현시자가 다음 현시자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는가? 답. 어느 현시자나 당신 이전의 현시자에 대하여 말 하지 않은 현시자가 없고, 당신 이후에 올 현시자에 대하여 말하지 않은 현시자도 없다. 석가모니께서는 당신이 최초의 부처가 아니라 당신 이전에도 부처가 있었으며, 당신 이후에는 미륵불이 서방정토( 西 方 淨 土 )에 나타날 것이라고 하셨으며, 예수께서도 당신 이전에 온 모세Moses라는 현시자를 하느님의 현시자 로 인정하셨고, 당신 이후에는 새로운 이름의 주( 主, 현시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하셨다. 모든 현시자는 한결같이 당신 이전의 현시자를 인정했고, 또 당신 이후에도 다른 현시자가 나타날 것을 약속했다. 바하이 95문답집 7

문 10. 현시자는 누구 누구인가? 답. 현시자는 사람의 역사와 같이 오래 전부터 있었 고, 어느 나라나 현시자가 나타나지 않은 나라가 없 다고 하나, 우리가 알 수 있는 역사시대 이후의 현시 자는 크리슈나Krishna, 모세, 조로아스터Zoroaster, 석가모니, 예수, 모하멧Muhammad, 바압The Bab, 바하올라 등이다. 문 11. 현시자의 가르침이라면 어째서 믿을 수 있는 가? 답. 현시자를 믿을 수 있는 증거는 두 말 할 것도 없 이 현시자 당신이므로 현시자를 직접 알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다. 현시자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위대한 영향을 끼쳤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정규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데도 그들의 타고난 지식은 놀라우리 만치 광범위하고 세 밀, 정확하다. 그들의 행동은 진실하고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비뚤어 짐이 없다.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그 들의 영향력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광범위 하고 깊다. 그들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문명( 文 明 )이 생겨나고 발전하게 했다. 더우기 사람들에 대한 그들 의 지극한 사랑과 자기희생을 볼 때 그들에 대하여 무슨 의심을 품을 수 있겠는가? 그들은 또 그들 사이 8 바하이 95문답집

에 모순됨이 없고 알력도 없다. 문 12. 꼭 현시자를 믿어야 하는가? 답. 그렇다. 믿어도 좋고 안 믿어도 좋은 것이 아니 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여객선을 생각해 보라. 한 배를 타고 가는 수많은 승객들은 선장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선장을 믿지 않아도 좋은 것이 아니다. 선장 은 어떻게 해서라도 승객의 안전을 도모하려 하는데, 승객이 선장을 반대하여 자기들 마음대로 배를 운전 하든가 선장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 가?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 현시자에 대한 것을 좀 더 알아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문 13. 바하올라께서 현시자이신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답. 이 문제 역시 바하올라에 대하여 사심없이 알아 본다면 알 수 있는 문제다. 우선 바하올라의 행적과 그 영향력, 그의 지식과 능력, 그리고 그의 생활과 사 람들에 대한 태도, 그리고 그의 가르침과 저술을 알 아보고 바하올라에 대한 예언과 바하올라 자신의 예 언을 더 알아봄으로써, 바하올라에 대한 것을 이해해 보기로 하자.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너무 광범위하기 바하이 95문답집 9

때문에 앞으로 항목 별로 나누어 대답해 보기로 한 다. 다만 바하올라는 여러 현시자들 중에서 최근의 현시자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것을 알아 볼 수 있 고, 또 바하올라께서 직접 저술하신 책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보기가 비교적 쉽다는 점을 덧붙 인다. 문 14. 그러면 바하올라의 가르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답. 바하올라의 가르침은 다 중요한 가르침이다. 바 하올라께서 과거의 여러 현시자들의 정신적 가르침을 다시 현 시대에 맞게 설명하시고, 또 과거에는 필요 없었던 새로운 것을 가르치신다. 이러한 가르침 가운 데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 한 분이라는 것과 하느님 의 현시자들이 모두 같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인류의 교육자라는 것, 그리고 인류가 원래 하나의 몸( 一 體 ) 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국가나, 종교나, 민족이나, 사상으로 갈라져 있는 것은 원래 그렇게 되게끔 되어 있는 것 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렇게 갈라져 있는 상태는 병 든 상태와 같기 때문에 위험하고 따라서 인류는 하나 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0 바하이 95문답집

바하올라께서는 능히 인류를 통합시킬 수 있는 새로 운 세계 질서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실제적 방 안까지 제시하셨고, 실제로 바하올라의 가르침대로 인류통합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통합된 인류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각 개인의 생각과 태도와 행동, 또 그런 행동을 뒷받침하는 여러 가지 정신적인 진리를 또한 가르치고 계신다. 뿐만 아니라 깊은 정신생활을 위한 신비한 가르침(신비주의)도 있다. 문 15. 바하이란 무엇인가? 답. 바하이란 바하올라를 따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이다. 바하올라에 대하여 알아보고, 바하올라를 믿으 며 바하올라의 가르침 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사 람을 말한다. 바하이 95문답집 11

제 2장 바하이 신앙의 세 분 중심 인물 : 바하올라, 바압, 압돌바하 문 16. 바하올라는 언제, 어디에서 살았던 분인가? 답. 바하올라(아랍어: 하느님의 영광)께서는 1817년 11월 12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탄생하시어 청년 기까지 그곳에서 사시다가 바그다드, 콘스탄티노플, 아드리아노플로 유배되시어 생활 하시다 현재 이스라 엘의 악카Akka에 있는 감옥도시에서 말년을 보내시 고, 1892년 5월 29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승천하셨 다. 문 17. 바하올라의 탄생과 어린 시절에 대하여 좀 더 상세히 설명하라. 답. 바하올라께서는 이란의 대신( 大 臣 )인, 누르Nur주 ( 州 )출신 미르자 압바스Mirza Abbas의 장남으로 태 어나 가정에서 약간의 교육을 받았을 뿐, 학교 교육 이라고는 받은 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 12 바하이 95문답집

은 어려서 부터 놀라운 지혜와 지식을 가지고 계셨 다. 어릴 때부터 그분은 성품이 대단히 친절하시고 관대하셨다. 그분은 꽃밭이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 시는 일이 많았다. 사람을 끄는 비상한 힘을 가지시 어 누구나 그것을 느꼈고, 그분의 주위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누구든 그분을 좋아 했다. 그분이 겨우 13, 4세 되시던 해에 벌써 그분의 박식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분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할 수 있었고 무엇 이든 해결하셨다. 바하올라께서 20세 되셨을 때에 그 분의 부친이 세상을 떠나시자, 왕실에서는 관례에 의 하여 바하올라에게 아버지의 관직을 계승할 것을 명 했으나, 그분은 그것을 거절하셨다. 당시의 총리대신 은 이것을 평하여, "그의 뜻대로 하게 하라. 그런 관 직은 그에게는 가치 없는 것이다. 그는 좀 더 큰 목 적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 뜻을 알 수 없으나 그는 확실히 어떤 높은 사명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생각하는 바가 우리네와는 다르다. 그의 뜻대로 하게 하라"고 말했다. 바하올라께서 27세 되시던 1844년 에 스스로 바압이라고 부르는 청년이 나타나서 자기 의 사명을 선언했는데, 바하올라께서는 대담하게 이 새 종교에 입신하시어 얼마 안 되어 가장 유력하고 용감한 제창자로 알려지셨다. 바하이 95문답집 13

문 18. 바압은 누구인가? 답. 바압께서는 하느님의 현시자이시며 동시에 바하 올라의 선구자이시다. 바하올라께서 오실 길을 먼저 닦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분을 맞이 할 준비를 하도록 가르치신 분이다. 문 19. 바압의 일생에 대하여 약술하라. 답. 바압(아랍어: 문 門 )께서는 1819년 10월 20일에 이란의 쉬라즈라는 도시에서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모 하멧의 후예로 탄생하셨다. 바압께서는 어렸을 때에 정규적인 교육을 받지 않으셨다. 단지 짧은 기간 동 안 쉐이크 모하멧Shaykh Muha- mmad이라고 하는 선생한테서 페르시아어의 읽기와 쓰기를 배우신 적이 있을 뿐이었다. 이즈음 각 종교의 신자들은 각기 종 교마다 예언된 약속된 분이 다시 오실 때가 되었다 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슬람교 신자들 중에서도 이 런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즉 쉐이크 아하마드 Shaykh Ahmad와 그의 수제자인 세이예드 카젬 Siyyid Kazim이라는 두 성직자가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과 성스러운 전설에 의하여 이슬람교에서 약속된 분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말을 믿어 그 약속된 분을 받 14 바하이 95문답집

아 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이예드 카젬이 죽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약속된 분을 찾으러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 중 몰라 호세인Mulla Husayn은 40일 간의 기도와 단식 끝에 쉬라즈로 가게 되었다. 여기 서 몰라 호세인은 신비롭게도 당장 바압을 만나게 되 었고, 바압께서는 몰라 호세인에게 처음으로 당신의 사명( 使 命 )을 선언하셨으니, 그 때가 1844년 5월 23 일로 바하이력( 曆 ) 원년( 元 年 )이다.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은 그분을 직접 만나고, 어떤 사람 은 그분의 성스러운 글을 읽고, 또 어떤 사람은 꿈을 통해서 그분을 알게 되고 또 믿게 되었다. 이들을 통 하여 바압의 종교가 이란 전역에 전파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호응하게 되었다. 몇 달도 채 되지 않아 이 슬람교 성직자들에 의한 박해가 시작되어, 바압께서 투옥되시고 많은 신자들이 가혹한 박해 끝에 순교하 였다. 그러나 바비Babi교(바압의 종교)는 쇠퇴하기는 커녕 번창하기만 하자 이슬람교 신봉자들은 바압을 처형하기로 결정했다. 그때가 바압께서 31세 되시던 해였다. 바압께서는 하 느님의 길에서 당신이 순교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인생의 목적을 깨달아, 하느님과 하느님의 왕국을 알도록 하기 위하여, 바압 께서는 당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셨다. 그 날이 1850년 7월 9일이었다. 바하이 95문답집 15

그 날 아침 바압의 사형집행을 담당한 장교가 감옥으 로 그를 데리러 왔다. 그 때 바압께서는 한 신도에게 자신의 마지막 교훈을 받아 쓰게 하고 계셨다. 그 장 교는 바압에게 사형집행 시간이 되었으니 가자고 했 다. 바압께서는 당신의 제자에게 할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으나 장교는 비웃으면서 죄 수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고 꾸짖었다. 바압께서 끌려 가시면서 이 세상에서 나의 일이 끝나 고, 내 말이 끝나기 전에는 어떤 힘도 나를 제지시키 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 병사들이 바압을 총살하 려고 대기하고 있는 광장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 여 들어 총살 광경을 주시하고 있었다. 드디어 사격명령이 떨어지고 750정의 소총이 불을 뿜었다. 탄약냄새가 코를 찌르고 광장은 짙은 안개와 같은 총탄의 연기 속에 덮혀 버렸다. 그러나 연기가 사라진 후 거기에는 놀라운 일이 나타났다. 묶여서 총살을 기다리고 있던 바압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이었다. 관리들이 사방팔방 바압을 찾아 헤맨 끝에 바압께서 조금 전에 당신의 신도 한 사람에게 무슨 말씀을 받아쓰게 하시던 그 방에서 그 신도에게 받아 쓰기를 끝내고 계심을 발견했다. 바압께서는 조금 전 에 당신을 강제로 끌고 나가던 그 장교에게 말씀하시 기를 이 세상에서의 나의 일은 이제 끝났다. 이제 나는 내 사명의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바압께서 16 바하이 95문답집

는 다시 사형장에 나오셨고, 총살을 실패한 병사들의 지휘관이 이제 더 이상 그런 짓은 않겠다고 하여 다 른 대대가 동원되어 이번에는 실제 총살이 집행되었 다. 이로써 바압의 이 세상에서의 일생은 끝났다. 문 20. 바압은 무엇을 가르쳤는가? 답. 바압의 가르침은 하느님이 한 분이라는 것, 자신 이 최초의 점( 點 ), 즉 하느님의 현시자라는 것, 부활, 천당, 지옥, 심판 등에 대한 물질적이 아닌 영적 혹은 상징적 해석 및 인격수양, 나쁜 습관을 버리는 일, 그 리고 하느님의 영감에 의지할 것 등 개인적, 정신적 가르침과 그 밖에 신도 간의 특별한 사랑, 직업에 대 한 새로운 가르침, 즉 기술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 한 점, 초등교육의 의무화, 여성의 지위향상, 빈곤의 퇴치 방안과 그 정신적인 의미 등 사회적 윤리적 가 르침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압 당 신은 장차 오실 분, 즉 바하올라께서 오실 길을 닦고, 바하올라에 의한 보다 큰, 보다 완전한 현시( 顯 示 )를 위한 준비를 하려고 왔다는 가르침이다. 하느님께서 나타내 보이실 분, 즉 바하올라의 말씀을 한 귀절이 라도 듣고 그것을 암송하는 자는 바얀Bayan(바압의 저서)을 몇 천번 읽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한 바압 의 말씀도 이와 같은 가르침의 하나이다. 바하이 95문답집 17

문 21. 그래서 바압께서 순교 당하신 후 어떻게 되 었는가? 답. 바압의 박해자들은 바압을 총살해 버림으로써 바 압의 종교에 찬 물을 끼얹으려 했으나, 바압께서는 당신의 대부분의 일을 감옥 안에서 하시고서도 당신 이 하시고자 한 일을 빠짐없이 완수하고 스스로 처형 장에 나가시어 미소를 머금은 채 순교하셨고, 또 그 추종자들 역시 말할 수 없는 고초와 어려움을 겪으면 서 기꺼이 목숨까지 바친 이가 20,000명을 넘었다. 바압께서는 모든 고난을 참고 결국 승리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바압께서 그렇게 사랑하시고 그렇게 칭송해 마지않으시던 바하올라께서 마침내 오셔서 바압의 주 장을 확인하시고 당신의 선구자로서의 헌신을 받아 들임으로써, 바압의 일이 드디어 완성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 22. 그 후 바하올라의 일생은 어떠했는가? 답. 정부와 광신적인 이슬람교 교사들이 바압과 그 신도들을 박해할 때 바하올라께서도 예외일 수는 없 었다. 그분은 두 번이나 감옥에 수감되셨고, 발에 피 가 나도록 발바닥을 맞는 고문도 받으셨다. 바압의 선언이 있은지 9년이 되던 해에 바하올라께서는 무 고하게 토굴 감옥에 갇히셨다. 그 곳은 깜깜한 지하 18 바하이 95문답집

실이어서 창문도 없고, 들어온 문 외에는 다른 출입 구가 없었다. 바하올라께서는 이 토굴 감옥에 약 150 명의 살인범, 강도범과 같은 다른 죄수들과 함께 수 감되셨다. 목에는 무거운 쇠사슬을 걸어서 머리를 들 수 조차 없었고 어깨는 쇠사슬에 눌려 살이 깊이 패 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바하올라께서는 무서운 고 난의 4개월을 보내셨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광이 그 분의 영혼에 임한 것도 이 토굴 안에서였다. 어느 날 밤에, 꿈도 아니고 생시도 아닌 이상한 상태에서 분 명히 다음과 같은 말씀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즉 "진 실로 나는 그대를 그대 자신과 그대의 붓으로 하여 승리하도록 하리라." 하는 말씀이 울려 퍼졌다. 드디어 바하올라와 그 가족은 모든 가산을 박탈당하 시고 나라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으셨다. 몹시 추운 겨울 어느 날, 타국의 바그다드라는 곳으로 귀양 길 에 오르셨다. 눈이 쌓이고 얼음이 땅을 덮은 이란의 산악지대에 뻗은 수 천리 길을 바하올라와 그분의 가 족은 제대로 입지도 못하고 걸어야만 했다. 겨우 바 그다드에 도착했으나 바하올라의 고통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바하올라께서 고난과 어려움을 두려워 하 셨다면 이란의 왕궁에서 얼마든지 안락한 생활을 즐 겼을 것이지만, 그분에게는 하느님의 길에서 어떠한 재난을 당하더라도 그것을 견디어 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바하이 95문답집 19

바하올라의 명성은 곧 바그다드와 그 밖의 이라크의 여러 도시에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축복을 받고자 이 귀양살이하는 바하올라의 문전에 성시를 이루었다. 바압의 신도들이 바하올라를 만나러 이란 과 이라크의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그러나 그분의 명 망을 질투하는 자도 몇 사람 있었다. 그 중에는 바하 올라의 이복동생 미르자 야흐야Mirza Yahya가 있었 다, 그는 바하올라로부터 깊은 사랑과 보살핌, 지도를 받아온 사람이었다. 그는 하느님의 현시자를 등짐으 로써 자기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게 된다는 것을 몰랐다. 현시자께서 나타나실 때에는 그분에게 헌신 봉사할 것을 맹세한 이 만이 참으로 위대한 효험을 받는 것이니, 이는 바하올라의 친족이라고 해서 예외 가 될 수는 없었다. 하느님의 현시자는 모든 다른 사 람들과는 다른 존재이며 그 지위는 다른 어떤 사람도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야흐야의 음모는 바압의 신도들 간에 분열을 일으켰 으며, 이로 인하여 바하올라께서는 깊은 슬픔에 잠기 셨다. 어느 날 밤 그분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홀 로 집을 나오시어 쿠르디스탄Kurdistan이라는 산 중 에 은둔해 버렸다. 이 산 중에서 2년간 숨어 사시면 서 기도와 명상을 열심히 하셨다. 그분은 조그만 동 굴 속에서 기거하시면서, 식사도 극히 간소하게 하셨 다. 근방에 사는 사람들은 그분이 누구인지, 어디서 오신 분인지를 몰랐다. 그러나 어두운 밤에 떠 오른 20 바하이 95문답집

보름달처럼 그분의 빛은 전 쿠르디스탄 지방을 비쳐 서 모든 사람이 이 이름 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동안 바그다드에 있는 그분의 가족 과 친지들은 그분의 가신 곳을 몰라 매우 상심하고 있던 끝에 그들은 어떤 이름 모를 성인이 쿠르디스탄 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말하자면 그는 타고난 지 식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바하올라의 아들 압 돌바하'Abdu'l-Baha는 이 성인이야 말로 사랑하는 아버지임에 틀림없다고 직감하고 사람을 보내어, 가 족 뿐 아니라 바압의 신도들도 바하올라께서 돌아오 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으니 속히 돌아오시라고 간원 했다. 이리하여 2년간을 기도와 명상으로 보내신 뒤, 바하 올라께서는 마침내 바그다드로 돌아오셨으니, 모든 바압의 신도들의 기쁨은 형언할 수 없었다. 그분의 돌아오심을 싫어한 사람은 광신적인 이슬람 교사들 과, 바하올라를 배신한 동생 야흐야 뿐이었다. 이슬람 교사들이 바하올라께서 돌아오심을 싫어한 이유는 바 하올라께서 이슬람교의 성지 몇 군데에 너무 가까이 계시다는 것과, 이 성지들을 찾아오는 순례자들이 바 하올라의 인격에 끌리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 래서 이들 이슬람 교사들의 불평과 모략으로 이란 정 부는 터키제국의 당국자들과 결탁하여 바하올라를 또 다른 장소로 다시 유배시키기로 했다. 일련의 교섭 끝에 터키 정부는 바하올라를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 바하이 95문답집 21

Istanbul)로 보내기로 했는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바압의 신도들은 바하올라의 집에 몰려와서 물러가지 않으므로 가족은 부득이 12일간이나 그 주위에 천막 을 치고 지냈다. 그 첫 날 바하올라께서는 그 곳에 모여 있는 신도들에게 당신이 바로 바압께서 예언하 신 바 하느님께서 나타내실 이 이며 장차 오실 분 임을 알리셨다. 이 때가 1863년 4월 21일로 바압의 선언이 있은 지 19년 째였다. 이 중대한 선언이 있었 던 장소는 그 후 레즈완Ridvan(낙원)동산이라고 불리 워 졌고, 그 이름을 따서 이 12일간을 레즈완축제라 하여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이 동안에 바하올라께서는 슬픔이나 절망의 빛은 추 호도 없으시고, 도리어 큰 기쁨과 위엄을 보이셨다. 신도들도 기쁨에 넘쳤고, 수많은 사람들이 바하올라 의 축복을 받고, 또 바하올라에 대한 사랑을 표하기 위하여 모여들었다. 이 죄수에게 바그다드의 지사까 지 경의를 표하러 왔다. 이때부터 바압의 신도는 바 하이라고 고쳐 불리워지게 되었다. 콘스탄티노플에서도 바하올라께서는 그 위대한 지혜 와 매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었기 때문에 이슬람 교 사들의 모략으로 또 다시 아드리아노플이라는 도시로 유배를 가시게 되었고, 그 곳에서 또 옮겨 마지막으 로 지금의 성지( 聖 地 )인 이스라엘의 악카로 추방되셨 다. 이 곳은 당시 살인자, 도둑, 강도 등 종신형을 치 22 바하이 95문답집

르는 죄수들을 수용하는 특수 감옥으로, 아주 불결하 고 비참한 곳이어서 도착 후 며칠 간이나 바하올라와 그 일행은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었다. 악카에서 바 하올라께서 겪으신 고난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처 음에 그분은 독방에 감금되시어 아이들과도 못 만나 게 되셨고,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바하올라를 큰 죄 인시하여 침을 뱉고 돌을 던졌다. 그런데 이 악카에 서 바하올라께서는 그 당시 가장 강력했던 왕들과 각 분야의 지도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 고 왕 중의 왕이신 분의 계명에 순종하라"는 유명한 서한들을 보내셨다. 바하올라께서는 감옥 안에 갇힌 죄수의 몸으로 세계 평화와 형제애의 깃발을 높이 들 었으며, 세계의 강국들이 힘을 합하여 그분을 대항했 지만 그들을 이길 수 있었다. 바하올라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목숨을 바친 신도 도 많았다. 바하올라께서는 종신형의 죄인으로서 악 카에 유형되셨지만, 도착하시자 비탄에 빠져있는 신 도들에게 "걱정하지 말라. 9년 후에는 옥문이 열리고, 내가 저 칼멜Carmel산 위에 천막을 치리라."고 약속 하신 대로, 9년 만에 그분은 정말 불가사의하게도, 아직도 죄수의 몸인 채 옥문을 나올 수 있었고, 칼멜 산 상에 천막을 치시고 그 속에서 기도와 명상을 하 시게 되었다. 이때까지 그분의 위대한 인격과 매력이 주위의 모든 사람을(감옥의 간수들까지도) 친구로 만 들었으므로 그분이 감옥 문을 나오셔도 이의를 제기 바하이 95문답집 23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바하올라께서는 여생을 악카 교외의 한 곳에서 보내시고 거기서 1892년 5월 29일, 향년 75세로 타계하셨다. 문 23. 바하올라의 영향력은 어떠했는가? 답. 바하올라의 영향력은 현시자의 정신력에 의하여 구사되었고 또 되고 있다. 그것은 극히 온건하시고 점잖으시면서도 강인한 것으로 놀라운 활력과 초인적 인 힘을 가지시어 한편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성취하 시고, 사람의 성격까지도 일변시키셨다. 이러한 영향 력을 구사함에 있어서 그분은 어떤 세속적인 수단이 나 힘에 의지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당시의 모든 학 식 있는 사람들과 기성 종교인들과 정부와 국민까지 모두가 그분을 반대하고 전력을 다하여 저항했다. 바 하올라께서 혹시 당신에게 호의를 베풀려는 사람이 있어서 도움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적도 있었으나, 이런 제의를 모두 거절하시고 전적으로 하느님께 의 지하셨다. 그분은 종신형을 받으신 일개 죄수의 몸으로 머나먼 악카의 감방에 갇혀 계시면서 당신의 고국 이란을 밑 바닥에서부터 움직였고, 세계를 움직였으며, 지금까지 그분의 영향력은 커져가고 있다. 그분을 따르는 사람 들로 하여금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정신적 여유를 갖 24 바하이 95문답집

고, 어떤 경우에도 최상의 기쁨 속에서 살다가, 필요 하면 기꺼이 죽음을 택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그를 적대시하던 감방의 간수나 고위관리들, 박해자 들까지도 오래지 않아 당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키 우게끔 하셨다. 이와 같이 그 영향력은 그분을 반대 하는 자나 그분에게 무관심한 자들에게까지 미쳤으 며, 시간이 감에 따라 사람들이 알건 모르건 간에 그 영향력은 확대되어 왔다. 바하올라의 영향력이 어떻 게 어디까지 미치느냐 하는 것은 지금 우리로서 충분 히 알 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간적으로 너 무 가까이 있어서 전체를 한 눈에 살펴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 24. 바하올라의 지식과 능력은 어떠했는가? 답. 바하올라의 지식은 타고난 것이며, 그분의 능력 은 하느님에게서 나온 위대한 능력이다. 그분은 정규 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않으셨고, 세상의 학문을 배 우신 일이 없음에도 13세에 벌써 박식하기로 세상에 이름이 나서 학자들까지 이 어린아이에게 어려운 문 제를 들고 와서 해결해 달라고 했다. 그분은 젊어서 부터 승천하시기까지 줄곧 궁핍하고, 항시 생명에 위 협을 느끼면서 귀양살이를 하셨다. 또 어떤 사람은 바하올라께서 서양의 서적을 공부하 바하이 95문답집 25

여 그 지식 위에 자신의 가르침을 세우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바하올라의 저서에 현재 서 양에서 잘 알려져 있는 사상이 포함되어 있으나 당시 서양에서는 그러한 사상이 인쇄되어 있기는 커녕 생 각한 일도 없었던 것이 허다하다. 바하올라를 직접 만나본 서양 사람이 꼭 한 사람 있으나, 이 경우는 오히려 바하올라께서 그 사람에게 당신의 사상을 진 술해 주셨고, 그 서양 사람은 바하올라 앞에 엎드려 바하올라의 말씀을 듣는 것 만으로도 어려울 정도였 다. 바하올라께서 바압의 저서를 읽으시지 않았는데 도, 바압의 가르침을 어느 누구보다 완벽하게 알고 계셨던 사실도 그분의 지식이 타고난 것이라는 증거 다. 배우지도 않은 말까지 문학적으로 극히 훌륭하게 구사하실 수 있었다는 것은 그분의 저서가 웅변하고 있다. 그분의 능력 중에는 비상하게 사람을 끄는 능력과 사 람들의 마음 속에 존경과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능력 이 있다. 그분을 죄수로 다루던 간수나 관리들도 얼 마가지 않아 그분을 존경하고 그분의 축복을 받기를 희구하게 된 적이 수 없이 많았다. 그분이 악카의 감 방에 갇혀 계실 때 수많은 이란 바하이들이 수 천리 길을 걸어 먼 발치에서 나마 그분의 얼굴을 한 번 보 고 다시 되돌아간 것도 이러한 불가사의한 그분의 매 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드리아노플과 악카에서 그 렇게 심한 곤경을 겪으시면서도 그분은 당시 세계 열 26 바하이 95문답집

강의 국왕들과 정치, 종교 지도자들에게 추상같은 서 한을 보내신 것도 그분의 능력이 아니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바하올라의 빛을 꺼 버리려고, 두 나라의 국왕이 힘 을 합하여 그 불빛 위에 찬물을 끼얹었으나, 오히려 그 찬물은 기름이 된 것처럼 빛이 더욱 찬연해진 것 은 그분의 불가사의한 능력인지 아니면 하느님의 섭 리인지 모를 일이다. 바하올라의 반대자들인 이슬람 교사들이 당대의 대 학자를 동원하여 바하올라의 지 식과 능력을 시험하려 한 적이 있었다. 그 의도는 시 험이라기보다 자기네들이 바하올라를 궁지에 몰아 넣 어 당신의 무식함과 무능함을 만천하에 알리려 함이 었다. 그러나 지식에 있어 그들이 도무지 당해내지 못하자 기적을 행하여 보라고 요구했다. 바하올라께 서는 그러면 어떤 기적이든지 요구하는 대로 행할 터 이니, 대신 그 기적을 보고 바하올라 당신을 현시자 로 받아들이라고 요구하시자, 자신감을 잃은 그들은 약속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말았다. 이렇듯 그분의 지식과 능력은 그분을 반대하고 박해한 자들까지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 25. 바하올라의 성품과 행동은 어떠했는가? 답. 바하올라의 성품과 행동 중 몇 가지 단편적인 것 바하이 95문답집 27

들을 말하면, 그분은 친절하시고 관대하셨으며, 위엄 이 있으면서도 겸손하시어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밥짓기나 잡역을 자주 하셨다. 항상 자연을 가까이 즐기셨으며, 동물을 사랑하시고, 인간에 대해 서는 누구에게나 존경을 표하셨다. 어떠한 고난 속에 서도 당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으시고 희생하셨다. 온건하시고 부드러운 가운데 강인하셨으며, 항시 믿 음이 반석 같았다. 불의를 싫어하시고, 불화를 고통스 럽게 여겼으나 절대로 폭력을 쓰지 않으셨고, 복수할 마음을 녹여주려 힘쓰셨다. 당신을 해치려는 줄 아시 면서도 그것을 피하지 않으시고 공공연히 당신을 맡 기셨다. 당신을 보호하기 위하여는 더우기 폭력을 쓰 지 않으셨다. 남이 당신에게 무고하게 해를 끼쳐도 그것을 용서하시고 오히려 사랑으로 그 우매함을 깨 우쳐 주셨다. 남을 위하여 봉사하는 일에 전념하셨으 며 역경 속에서도 기뻐하시고 또 기쁨을 만들어 나누 어 주셨다. 만년에는 신도들이 많은 재물을 바쳐, 그 분의 자유재량에 맡겼으나, 그런 부유와 명성 가운데 서도 가장 검박한 생활을 고수하셨다. 그분은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일거수 일투족을 하느님 의 뜻대로 하셨다. 그분은 순결한 정신과 공정한 도 량을 가지시어 그로서 사람들의 심성을 개조하셨다. 28 바하이 95문답집

문 26. 바하올라가 그런 심한 반발과 박해를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답. 그것은 당시 사람들이 우매하고 그들의 마음이 강퍅했기 때문이다. 마치 도둑이 빛을 싫어하고 두려 워하듯이 그들은 하느님의 빛인 바하올라를 싫어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바하올라를 없애려 하고 그 빛을 꺼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암흑이 짙을수록 빛 은 더욱 뚜렷해 지듯이, 그들의 우매함과 강퍅함이 심할수록 바하올라의 빛은 더욱 찬연히 빛나는 것이 었다. 하느님의 현시자로서 당대에 사람들에게 반발 을 받고 박해를 받은 것은 바하올라가 처음이 아니 다. 모세와 예수께서도 그러하셨고, 모하멧과 바압 역 시 모진 박해를 받으셨다. 새 현시자가 오시는 것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잊어 버리고, 정의가 땅에 떨어지 고, 도덕이 부패하고, 사람들의 성품이 강퍅해졌기 때 문에 이를 시정하시고, 구하시기 위함이다. 바하올라 께서 그들로부터 박해를 받으신 것은, 오히려 그분이 하느님의 현시자임을 더욱 입증해 주는 증거 중의 하 나가 되지 않겠는가? 문 27. 바하올라를 직접 만나 본 사람의 인상기 같 은 것은 없는가? 답. 있다 케임브리지Cambridge대학의 동양학 교수였 바하이 95문답집 29

던 에드워드 브라운Edward Brown교수가 1890년 대에 바흐지Bahjí에 계시는 바하올라를 방문하고 그 인상을 다음과 같이 썼다. 나의 안내자는 내가 신을 벗는 동안 잠시 서 있었다. 다음 그는 민첩한 솜씨로 휘장을 밀어 나를 통과시키 고는 곧 그 휘장을 도로 내려 놓았다. 그래서 나는 넓은 방에 들어선 것이었다. 그 방 한 켠에는 낮은 장의자가 있고, 문 저편에는 두 세 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미리 아무런 확인이 없었으므로 나를 어디로 인도하는지, 누구를 만나게 될 것인지 그 때까지 분 명치 않았는데 순간 나는 오싹 소름이 끼치는 듯, 이 방에 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장의자의 끝이 벽에 닿은 모퉁이에 아주 경이롭고 거룩해 보이는 인물이 이슬람교의 탁발승들이 쓰는 모자와 같은, 그러나 보 통 것과는 높이와 모양이 다른 페즈모자를 쓰고 앉아 계셨다. 그 페즈모자 아래에는 희고 작은 터번 Turban이 둘러져 있었다. 내가 본 그분의 얼굴은 묘 사할 수는 없으나, 결코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빛 나는 그분의 눈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 았고 힘과 권위가 그분의 넓은 이마에 서려 있었다. 이마와 양쪽 볼에 깊은 주름살이 있었으나 숱이 많은 검은 머리와 가슴까지 덮인 풍성한 수염은 연세보다 젊어 보이게 하였다. 내가 그분 앞에 허리를 굽혔을 때 누구의 앞에 내가 서 있는가 물을 필요가 없었다. 이 분이야말로 왕들이 부러워 하고 황제들이 헛되이 탄식할 만큼 위대한 사랑과 헌신의 목표인 바로 그분 30 바하이 95문답집

이었던 것이다. 부드럽고 위엄 있는 음성은 나에게 앉기를 권하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당신이 오신 것을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당신은 죄수이며 귀 양살이하는 나를 만나러 오셨습니다. 우리는 다만 세계의 복리( 福 利 )와 모든 나라의 행복을 원할 뿐입 니다. 그러나 저들은 우리를 폭동의 선동자로 몰아 그 죄가 금고( 禁 錮 )와 추방( 追 放 )에 해당한다고 합니 다. - 모든 나라가 신앙에서 일체( 一 體 )가 되고 모든 사람이 동포로서 일체가 되는 것, 인류 사이에 친애 와 결합의 맹약이 촉진되는 것, 종교 간의 마찰이 소 멸되고, 인종의 차별이 없어지는 것, 이런 것에 무슨 해로움이 있겠습니까? -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실현 됩니다. 무익한 투쟁과 파괴적인 전쟁이 없어지고 최 대의 평화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 선생은 유럽에서 이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치 않으십니까?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예언한 바가 아닙니까? - 그러나 우리 는 귀국의 왕들과 통치자들이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보다 인류의 파괴를 위하여 많은 재물을 없애고 있는 것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 이러한 투쟁과 유혈한 불화가 없어지고, 전 인류가 한 가족 한 친족이 되어 야 합니다. 자기 나라만을 사랑하는 것이 자랑이 아 니라 인류 동포를 사랑하는 것이 자랑이어야 합니다. 내가 바하올라께로부터 들은 많은 것 중에서 나의 기 바하이 95문답집 31

억에 남은 그 때의 말씀이다. 이러한 말씀을 읽는 사 람들은 스스로 깊이 생각하는 바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교의가 속박과 죽음에 해당할 것인가. 그리고 이 교의의 보급이 세계에 이익을 줄 것인가 해를 끼 칠 것인가를.' - 나그네의 이야기의 서문 바압의 에피 소드Episode 39면(영문판) 문 28. 바하올라에 대한 이전의 예언이 있는가? 있 다면 그런 예언이 실현되었는가? 답. 많이 있다. 마지막 날에 정의가 땅에 떨어지고 불의가 성하게 되어 이것을 시정하고, 사람들을 모든 진리로 인도하여 화평한 하느님의 왕국을 건설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하여 위대한 교육자가 나타나리라는 약속은, 사실 모든 하느님의 종교 창시자들께서 한결 같이 약속하신 바 있다. 그래서 1840년대에 들어와 세계 각지에서 각 종교마다 제각기 그 구세주를 열성 적으로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예언에 대하여 여기서는 기독교의 경전인 성 경을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1. 때 :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언제 이러한 마지 막 때가 올 것인가, 언제 구세주가 다시 오실 것인가 를 물었을 때 예수께서는 옛날 다니엘Daniel이 한 말 32 바하이 95문답집

을 상기시키셨다. 즉 다니엘이 짓밟히고 더러워진 예 루살렘Jerusalem의 성소가 2,300주야 후에 정결히 되 리라는 말을 했는데(다니엘서The Book of Daniel 제 8장), 이 말을 상기시키셨다. 파괴되고 더러워진 예루살렘을 회복하고 재건하기 위 하여 기원전 457년에 아닥사스다Artaxerxes라는 왕 이 칙령을 내렸었고, 이 때부터 그리스도의 출생까지 456년, 그리스도 출생부터 바압의 선언까지가 1844 년이니까 합하면 2,300년이 된다. 성경의 예언에서 1 일은 1년이므로, 2,300주야는 2,300년을 말하는 것이 고, 그 마지막 때는 1844년부터 시작하고 이 때부터 위대한 구세주의 일은 시작된다는 말이다. 바하올라 의 종교가 시작된 해가 바로 서기 1844년이다. 2. 장소 : 그 구세주가 오는 장소를 불교에서는 서방 정토( 西 方 淨 土 )라 하여 서쪽이라고 했고, 힌두 Hinduism교 역시 그 장소가 서쪽이라고 했다. 불교 와 힌두교는 다같이 인도India에서 발생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 생긴 유대교와 기독교는 약속된 분이 동쪽에서 오실 것이라고 했고, 아라비아Arabia에서 발생한 이슬람교에서도 구세주는 동쪽에서 온다고 믿 고 있었다. 그런데 바압께서는 그분이 바로 너희 가 운데 계신다고 하셨다. 바하올라의 출생지는 현재의 이란인데, 이란은 이스라엘과 아라비아의 동쪽이면서 도 인도의 서쪽이다. 그 외에도 마지막 날에 내가 내 바하이 95문답집 33

왕위를 엘람Elam에 베풀겠다'고 했는데(예레미야서 The Book of the Prophet Jeremiah 49:38) 당시의 엘람이 지금의 이란이다. 다니엘서(8:2)에도 종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된 장소가 엘람이라고 했다. ' 미가Micah(7:12)에는 그 날에는 앗시리아Assyria에 서 성읍들에까지, 성읍들에서 하수까지,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이 산에서 저 산까지, 그들이 네게로 돌 아올 것이라 고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했는 데, 당시의 앗시리아에 지금의 이란이 포함되어 있었 고, 바하올라께서 요새지인 콘스탄티노플과 아드리아 노플을 거쳐서 또 요새지인 악카까지 오셨으며, 악카 에 2년간 갇히신 후, 나아만Na mayn이라는 강 가운 데 있는 섬에 가시어 기거하신 적이 있으며 유배 당 하시는 길에 그분은 흑해에서 지중해로, 또 쿠르디스 탄의 사갈루Sar-Galu라는 산에서 악카의 칼멜산까지 가심으로써, 예언은 글자 그대로 이루어졌다. 미가에는 또한 그분이 가실 곳은 황폐한 장소며 그분 이 칼멜산에서 그분의 양떼를 먹이실 것이며, 그분의 일은 40년간 계속 되리라고 하셨는데, 바하올라께서 최후로 정착하신 악카는 사막 가운데 있는 감옥도시 로, 황량하기 그지없고 지독한 냄새와 질병이 우글거 리는 무서운 곳이었고, 그분이 악카에 도착하신지 9 년 만에 자신이 예언한 대로 옥문을 나오셔서 칼멜산 에 천막을 치시고, 신도들에게 정신적인 양식을 먹이 34 바하이 95문답집

셨으며, 그의 현시자로서의 일이 시작된, 테헤란의 토 굴 감옥에 갇힌 1852년부터 서거하신 1892년까지가 꼭 40년이 되는 것이다. 미가에는 또한 그분은 바빌론Babylon에 가셨다가 그 땅을 떠나서 황야에서 사시다가 다시 바빌론에 돌아 와서 사람들을 구할 종교를 낳을 것이라고 했는데, 바하올라께서는 미가가 살던 당시에 바빌론이라고 불 리웠던 바그다드에 유배되셨다가, 곧 쿠르디스탄이라 는 황량한 산중에 들어가 혼자 2년간을 기도와 명상 으로 보내신 후 다시 바그다드로 돌아오셨고, 다시 유배 명령을 받으시고 바그다드를 떠나시기 전에, 레 즈완 동산에 모인 신도들에게 당신이 약속된 구세주 요, 이 날이 바로 예언된 그 날이라고 선언하심으로 써 그분의 종교를 탄생시키신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이사야서(35:12)The Book of the Prophet Isaiah에 도 칼멜산과 샤론Sharon평야가 언급되고 있으며, 바 하올라라는 말의 뜻을 풀이하면 하느님의 영광이라 는 뜻이다. 호세아(2:15)Hosea에도 악카를 그 날의 희망의 문이 라고 하여 중시한 것이 있다. 또 에서기엘이 본 환상 에서는 주의 영광이 동쪽으로 난 문을 통하여 들어왔 고, 그 동쪽에서 온 하느님의 영광은 바빌론 땅의 죄 수라 했는데, 이것 역시 바하올라에 의하여 글자 그 대로 실현되었다. 문을 통하여 들어왔다는 것은 바하 바하이 95문답집 35

올라의 선구자인 바압의 준비작업을 통하여 그의 일 이 시작되었음을 일컫는 말로써 바압이라는 말이 바 로 문( 問, The Gate)이라는 뜻인 것이다. 3. 혈통과 출신 : 이사야와 자가리야Zechariah는 마 지막 날에 구세주가 아브라함의 자손 중에 일어날 것 이라 했고, 다니엘은 그가 왕의 혈통을 이어받은 분 이라고 했는데 바하올라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또 한 사산 왕조의 마지막 임금의 자손이다. 배화교로 알려진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께서는 말 일에 나타날 구세주가 이란의 누르땅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바하올라께서는 바로 누르주( 州 )에서 출생하 셨던 것이다. 4. 이름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말일에 나타날 분이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고, 요 한계시록(3:12)Revelation에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분 위에 기록하리라고 했다. 각 종교마다 말일에 나타날 그분을 각기 달리 부르고 있다. 유대교에서는 메시아Messiah, 기독교인은 그 리스도의 재림, 이슬람교인은 마흐디, 불교인은 미 륵불 혹은 제 5불타, 조로아스터교인은 샤 바흐람 Sháh-Bahrám, 힌두교인은 크리슈나의 재생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성경에 은연중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이, 그분은 새 이름으로 불리워질 것이라 했다. 구 36 바하이 95문답집

약성서의 이사야서나 에서기엘서를 비롯하여 신약의 요한계시록에도 말일에 나타날 그분을 가리켜 하느 님의 영광 또는 주의 영광이라고 수 없이 불러왔다. 예수 자신께서도 그분이 아버지의 영광으로 오실 것 이라고 하셨다. 바하올라라는 말의 뜻이 하느님의 영 광 혹은 주의 영광임은 이미 말한 바와 같다. 성경에는 그분이 사람들을 모든 진리로 인도하시고, 이 때까지 닫혀지고 봉해진 책들을 열고 봉인을 떼리 라고 되어있는 데(다니엘서), 바하올라께서는 적어도 10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하시어 그 때까지 숨겨져 온 여러 가지 문제의 숨겨진 뜻을 밝히셨다. 그가 지상 의 왕들과 왕좌를 쓰러뜨릴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는 데(시편Psalm, 욥기The Book of Job, 이사야서, 다니 엘서 및 에녹서The Book of Enoch), 바하올라께서 는 당시 최강국이던 7개국의 왕들과 서방의 여러 공 화국의 대통령 및 정치 수뇌들에게 그리고 종교 지도 자들에게 서한을 보내셨으나 그 서한에 대하여 반발 과 냉담을 보인 여러 왕과 통치자들은 얼마 되지 않 아 대부분이 그들의 권좌를 잃었으며, 암살 또는 유 배되었다. 참고삼아 여기에 연관된 다른 현시자들의 말씀을 보 자. 힌두교의 창시자 크리슈나께서는 세상의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정의가 쇠잔해지고 악덕과 불의가 성 하면, 주( 主 ), 나는 세상에 와서 사람들 가운데 섞여 바하이 95문답집 37

살며, 내 영향력과 가르침으로 악덕과 불의를 멸해버 리고 도덕과 정의를 다시 세우리라. 나는 여러 번 왔 고, 금후로도 여러 번 다시 오리라'고 하셨고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께서는 내가 세상에 온 처음의 부처 도 아니고 마지막의 부처도 아니다. 때가 되면 또 다 른 부처가 세상에 일어나리니 그는 성자며, 지극한 각자( 覺 者, 깨달은 자)며 무비의 지도자일 것이니 라 내가 너희를 가르친 바와 같이 그는 똑같은 영 원한 진리를 너희에게 계시하리라'고 하셨다. 이 외에 도 많이 있으나 생략한다. 문 29. 바하올라도 예언을 했는가? 답. 바하올라께서는 과거의 예언을 이루시는 것을 위 주로 하셨다. 바압의 시기까지 예언의 시대가 다하고, 바하올라부 터는 완성의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 하올라께서는 예언을 하시기보다 선언하시고 명령하 신다. 그러나 그러한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이기 때문 에 창조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러한 선언과 명 령이 효력을 발생한다. 이것이 또한 그분이 하느님의 현시자라는 유력한 증거가 된다. 이렇게 효력을 발생 하게 된 바하올라의 선언과 명령을 보자. 그분께서 통치자들에게 국민의 복지를 위한 정치를 38 바하이 95문답집

하라고 명령하셨는데, 그 후 각국에서 사회보장을 지 향하는 진보가 괄목할 만큼 진전됐고, 그분께서 빈부 의 차이를 폐지하라고 명령하셨는데, 그 후 세계 각 국에서는 최저생활의 기준을 정하게 되었으며 부한 사람에게는 많은 세금을 책정하는 누진세 제도가 채 택, 실시되고 있으며, 노예제도의 폐지 뿐 아니라 경 제적인 노예화를 폐지하여야 한다고 하신데 대해서 는, 당시까지만 해도 사회적으로 허용되던 노예매매 가 지금은 지구상에서 거의 없어졌고, 경제적 노예화 도 없애려는 노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분께서 남녀평등을 선언하셨는데, 그 당시에 이것 은 청천벽력같은 엉뚱한 생각이라고 지탄받았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상식화되고 있다. 그분은 종교의 근본이 하나이니 각 종교, 종파 간에 보다 원활한 우애와 상통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지 금 세계적으로 종교통합의 기운이 급속히 팽창해져서 기독교와 불교, 유대교와 힌두교, 그 외 여러 종교의 지도자들이 자리를 같이 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 다. 그분께서 교육의 보편화를 선언하셨는데, 지금 세계 적으로 아동의 의무교육제도가 실시되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일 뿐 아니라 성인교육까지 제도화 되 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바하이 95문답집 39

그분께서 진리의 독자적 탐구를 선언하신데 대해서 는, 세계 각국에서 시민의 독립적인 정신을 고무, 조 장하고 있는 점에서 이 선언의 실현이 시작되고 있음 을 알 수 있다. 국제 보조어의 창제 혹은 선정을 선언하신데 대해서 는 자멘호프Zamenhof의 에스페란토Esperanto어 를 위시하여 이에 대한 연구가 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인류 각자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인류사회에 새로운 이상을 일으키는 새로운 정신의 필요성을 선 언하신데 대해서는, 지금 세계적으로 각계각층에서 새로운 정신이 진작되어 낡은 질서가 힘을 잃어가고 그 대신에 새 질서가 나타나고 있음은 이의 실현이라 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바하올라의 선언이 모두 실현되었거나 실현되 고 있는 것 외에, 그의 예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 다. 당시 세계에서 강국임을 자랑하던 프랑스의 루이 나폴레옹 3세Louis Napoleon III에게 서한을 보내신 적이 있는데 이것을 받아 본 나폴레옹은 그(바하올 라)가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면, 나는 하느님 둘을 합친 자다.'고 방자하게 소리치고 그 편지를 산산조각 으로 찢어 던져버렸는데, 그 다음 해인 1860년에 바 하올라께서 그에게 두 번째 서한을 보내어 그의 전쟁 40 바하이 95문답집

욕에 대하여 경고하시고, 전날 바하올라 당신이 보낸 서한에 대한 그의 모욕적 태도를 책망하셨다. 그 가 운데, 그대의 하는 일은 그대의 나라를 혼란에 빠뜨 려 그 결과로 주권은 그대의 손에서 떠날 것이요, 그 대에게는 파멸이 올 것이다. - 들으라. 그대가 만일 나의 이 강력한 동아줄에 매달리지 않으면 권력은 그 대를 떠나고 말 것이다. 패망이 당장 그대의 등 뒤에 닥쳐온 것을 나는 보고 있건만, 그대는 전혀 그것을 모르고 있구나. 당시 권력이 최고에 달한 나폴레옹 3세가 이 경고에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그는 그 다음 해에 프러시아Prussia와 전 쟁을 일으켰다. 그가 이 전쟁에서 이길 것은 자타가 공인한 바였지만, 의외로 그는 연속적으로 패하여 마 침내 세단Sedan에서 그는 괴멸되고 말았다. 그는 프 러시아군의 포로가 되었고, 2년 후에는 영국에서 비 참한 최후를 마치고 말았다. 그 후 바하올라께서는 나폴레옹을 정복한 독일의 황 제에게, 나폴레옹이 한 일과 그 결과를 일러주시고, 그에게도 엄숙한 경고를 하셨다. 그 역시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한결같이 비참한 운명에 빠졌다. 바하올라께서는 또 터키 국내의 감옥에 계시던 1868 년에 그 나라의 황제와 총리대신에게도 불원에 그대 의 이름은 잊혀지고 그대는 패잔의 신세가 되리라'고 엄숙히 경고하셨다. 그 후 이 거대한 제국은 연속적 바하이 95문답집 41

인 재액( 災 厄 )의 엄습을 받고, 왕과 총리대신은 권좌 를 잃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와 같이 바하올 라로부터 경고를 받은 국왕은, 당시 강국임을 자랑하 던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러시아, 터키, 페르시아, 영국의 국왕들이었으며, 그 외에도 서방 제 공화국의 대통령, 정치지도자, 각 종교 지도자, 신자 및 전 세 계 인류에게 서한을 내어 경고하신 바 있다. 이들 국 왕과 지도자 중 바하올라의 서한을 받고, 최소한 그 분을 반대하거나 모욕하지 않은 왕은 영국의 빅토리 아 여왕Queen Victoria 밖에 없었는데, 결국 그들 중 3명이 암살당하고, 2명이 유배당했으며, 영국의 빅토 리아 여왕을 빼고는 전부 왕좌에서 또는 종교 지도자 의 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비참하게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외에도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그 전 쟁기간까지 정확히 예견하셨는데, 전쟁 후의 사회적 분쟁과 동요를 예언하셨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혼란 과 전쟁은, 결국 대화평의 준비작업으로 필요한 것이 었다. 그분은 대화평의 시대가 불원간에 실현될 것을 예언하셨다. 그리고 바하올라께서 앞으로 일 천 년 이내에는 현시자가 오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 셨다. 42 바하이 95문답집

문 30. 바하올라의 저서가 있는가? 답. 있다. 개인적, 사회적 생활의 여러 가지 일들, 물 질계와 정신계들의 일들, 고대와 현대의 성전에 대한 해석, 혹은 가까운 장래와 먼 미래에 대한 예언적인 말씀, 율법, 계율 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100여권 이 넘는 글을 쓰셨다. 그분은 당신의 저술은 하느님 의 계시에 의한 것이라 하셨다. 그분의 선언이 있었던 1863년 4월 21일에 계시하신 케타베 이간Kitab-i-Iqan 즉 확신의 서( 確 信 의 書 ) 는 불과 이틀 만에 완성하신 책인데, 이 책이 가장 중요한 교리서적이다. 한 가지 덧불일 것은 현시자 당신이 직접 저서를 남긴 것은 우리가 아는 종교 역 사상 바압과 바하올라가 처음이라는 점이다. 문 31. 바하올라의 지위는 무엇인가? 답. 하느님의 현시자인 바압께서도 '나의 말로는 그분 (바하올라)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고 하실 정도로 바하올라께서는 위대한 현시자이시다. 아담Adam 에서 시작하여 바압에서 끝나는 기간 동 안 모든 현시자분들은 마지막 날에 올 위대한 구세주 를 예언하시고, 모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분을 기다 려 왔다. 그 모든 예언을 실현하고, 완성의 시대를 도 바하이 95문답집 43

래케 할 완성의 현시자가 바로 바하올라이시다. 문 32. 현시대를 위한 바하올라의 사명( 使 命 )은 무엇 인가? 답. 그것은 통합, 즉 하느님에 의하여 하느님을 통하 여 전 인류의 통합을 이룩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 전 의 모든 현시자께서 예언하신 바로서, 이제까지 종교 로, 사상으로, 민족으로, 국가로, 있는 자와 없는 자 로, 그리고 인종으로 산산히 분열되어 있었던 인류를 조화된 통일체로 융합시킴으로써 지상에 역사상 처음 으로 대화평의 시대를 도래케 하는 것이 바하올라의 사명이다. 문 33. 바하올라께서 서거하실 때 남긴 유서가 있는 가? 답. 있다. 자필로 쓰신 유훈이 있었는데, 세상을 떠나 신 9일째 되는 날에 가족과 친지 및 신자들 앞에서 그분의 장남의 손으로 개봉되어 간단하고도 뜻 깊은 그 문서의 내용이 밝혀졌다. 이 유훈에 의하면 바하 올라의 장남인 압돌바하께서 바하올라의 후계자로, 또 그분의 가르침의 해석자로 지명되시어 바하올라의 모든 신도와 가족, 근친들은 모두 그분에게로 향하고, 44 바하이 95문답집

그분에게 복종할 것이 지시되었다. 이러한 용의주도한 지시에 의하여 그분의 사후에 신 교의 분열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그분의 대업의 통일이 확립되었는데, 이러한 조처는 종교 역사상 유 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다른 종교의 경 우, 창시자의 서거 후 얼마 되지 않아 분열되어 종파 가 생겨나고 불화가 일어났는데, 그것은 서로 정통적 인 후계자를 자칭하거나, 서로 올바른 가르침의 해석 자로 자처하는 자가 속출하였기 때문이다. 문 34. 압돌바하의 일생은 어떠했는가? 답. 압돌바하께서는 1844년 5월 23일 저녁, 즉 바압 께서 당신의 사명을 처음으로 선언하시던 날 밤에 바 하올라의 장남으로 이란의 테헤란에서 탄생하셨다. 바하올라께서 무고히 테헤란의 토굴 감옥에 투옥되셨 을 때 그분은 8세의 어린이였는데, 이 때, 어느 날 비참한 부친의 모습을 보시고, 어린 마음에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받았다. 부친이 바그다드로 추방되시던 해에 그분의 나이 9세였고, 바하올라께서 당신이 역 사상 각 종교에서 예언된 그 약속된 분임을 일반 신 도에게 선언하시기 10년 전이었는데, 어린 압돌바하 께서는 그러한 놀라운 사실을 아버지에게서 제일 먼 저 들으시고, 아버지의 무릎 앞에 몸을 내던지며 바 바하이 95문답집 45

하올라의 길을 닦기 위하여 피로 희생할 수 있게 해 주십사고 간원하셨다. 십대의 청소년이 된 압돌바하께서는 벌써 비상한 총 명과 식견을 나타내어 아버지의 옹호자로서, 아버지 의 종( 從 )으로서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사를 돌보시고, 손님을 접대하시고, 그들의 질의에 만족하고도 완벽 한 대답을 주시기도 하셨다. 압돌바하께서는 학교교육을 받아 볼 기회도 없었으 나, 그분의 총명과 박식은 신도들에게 이때부터 스승 이라고 불리워질만큼 조숙하셨다. 그분이 부친을 따 라 악카에 도착하신 것이 25세 때인데, 도착하시고 얼마되지 않아서 그분은 악카의 지사로부터 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존경과 사랑을 받기 시작 했다. 48세에 부친이 승천하시자 부친의 유훈 대로 바하이 대업의 수반으로, 권위있는 가르침의 해석자로 일을 시작하셨으나, 또 다시 압돌바하를 반대하고 적대하 는 반대자가 나타났다. 죄수의 몸으로 수감되어 있으 면서도 잠시 자유로웠던 시기에 압돌바하께서는 칼멜 산에 바압의 영묘를 건립하고 계셨다. 바압께서 순교 당하신 후 신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의 시신을 수습하여 그 유해를 숨겨가며 이리 저리 옮겨 다니다 가, 반 세기가 지나 그제야 그 유해를 영묘에 안치하 46 바하이 95문답집

려던 것이었다. 이 때 압돌바하의 반대자들이 당신을 당국에 무고하였다. 당신이 혁명을 일으켜 정부를 전 복하기 위하여 성채를 쌓고 있다고 고발을 하였고, 그 결과 그분은 1901년 다시 악카에 연금되셨다. 올 바fms 재판도 없이 7년 간을 악카 성 안에 연금당하 시어 계시면서도, 그분은 빈민들을 찾아 그들을 도우 시고, 환자를 간호하시며,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순 례자들을 면담하시고 각지의 신도들과 통신하셨다. 그분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셨으며, 검박한 생활을 하셨다. 아이들과 꽃과 자연을 사랑하셨으며, 역경 가 운데서도 항상 행복하고 만족하셨다. 터키 정부는 압돌바하의 행위를 조사하기 위한 조사 단을 파견했는데, 압돌바하의 반대자들에게 매수된 그 조사단은, 압돌바하에게 불리한 보고서를 만들었 다. 당시 이탈리아I 영사가 이것을 알고 압돌바하를 구하기 위하여 피신을 시켜주겠다고 제의했으나 그분 은 바압과 바하올라의 모범을 본받아, 적에게서 도피 하지 않으셨다. 조사단이 거짓 보고서를 가지고 터키 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할 무렵 터키에서는 혁 명이 일어났고, 새로이 정권을 잡은 젊은 혁명가는 압돌바하를 석방했다. 이듬해에는 도리어 터키제국의 황제였던 자가 감옥에 갇히는 몸이 되었다. 석방된 후에도 그분은 변함없이 열심히 악카와 하이 파Haifa와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를 왕래하시며 교 바하이 95문답집 47

도와 상담, 자선과 간호를 쉬지 않고 하셨다. 1911년 67세 되시던 해에, 그분은 서양 선교여행에 오르셨다. 2년 이상이 걸린 이 여행에서 그분은 런던, 파리, 이집트,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여 러 나라를 몸을 돌보지 않고 순방하시면서, 각계 각 층의 사람들을 만나 강연하시고, 면담하시고, 자선하 시고, 또 압돌바하의 가르침을 몸과 영혼으로 실천해 보이셨다. 그분이 하이파로 돌아오신 1913년 말에, 몇 사람의 신도들이 그분을 만나러 하이파로 순례를 하러 갈 것 을 청하자, 그분은 이를 거절하셨다. 뿐만 아니라, 그 이듬해인 1914년 초부터, 그분은 하이파에 와 있는 순례자들마저 하나하나 본국으로 귀환시키기 시작하 여 7월 말에는 하이파에 있는 순례자들을 하나도 남 김없이 다 본국으로 돌려보내셨다. 다음 달인 8월 초에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그분은 이미 대전을 여러 차례 예언하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하이파와 악카 근교에 농지 를 구입하여 대량으로 밀을 경작했다가, 대전( 大 戰 ) 중 두 도시의 교통이 두절되고 곡물이 부족하여 시민 이 굶주리기 시작하자, 그분은 저장했던 밀을 풀어 시민에게 제공하셨다. 그분은 1921년 11월 28일에 별세하였다. 별세하시 48 바하이 95문답집

기 3일전까지 그분은 쉴새 없이 봉사를 계속하셨다. 1921년 11월 5일에 압돌바하께서는 한국의 벗들에 게 서한을 주셨다. 그분의 일생은 바하올라와 전 인류에 대한 봉사의 일 관이었다. 그분의 봉사는 사랑의 봉사였고, 놀라운 지 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한 기적의 봉사였다. 문 35. 압돌바하도 현시자인가? 답. 아니다. 그분은 어릴 때부터 바하올라에게서 하 느님의 신비라는 칭호를 받으시고, 신도들 사이에 스 승( 師 父 )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분의 지위나 인 격이나 능력이 출중했지만, 그분은 현시자는 결코 아 니다. 바하올라께서 그분의 유훈에서 분명히 밝히신 바로 는, 압돌바하는 바하올라의 가르침의 해석자이시며 말씀의 실행자 곧 구현자( 具 顯 者 )이시다. 그분은 말하 자면 티없이 맑은 거울로서, 우리가 압돌바하를 봄으 로써 그분에게 정확히 비추어진 바하올라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분은 우리가 하느님에게 완전히 귀의 하고, 인류에 봉사하는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셨고, 그분 자신이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심으로 써 우리가 그것을 본받을 수 있게 하셨다. 바하이 95문답집 49

시련과 고난, 비방과 배반에 대해서는 이를 굳건히 참고 견디며, 한편으로는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휘 몰아치는 눈보라나, 바다의 노도 속에서도 끄떡하지 않는 바위 위에 등대와도 같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 으시고 태연자약히 서 계셨던 것이다. 그분은 전쟁하는 세계의 한복판에 융합과 평화의 깃 발, 신시대의 큰 기치를 세우시고, 그분을 지지하는 이들은 신시대의 정신으로 도움받을 것을 보증하셨 다. 그것이 신시대의 요구에 맞춘 성령의 발로임을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더욱 똑똑히 볼 수 있는 것 이다. 문 36. 압돌바하도 문서상으로 남긴 유서가 있는가? 답. 있다. 이 압돌바하의 유훈록은 낡은 질서 대신에 들어설 바하올라의 새로운 질서의 모형이며, 또한 새 로운 미래 문명의 헌장이라고도 불린다. 그분의 유훈 록을 통하여 바하올라의 뜻하신 바대로 그분은 다른 종교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법전과 제도를 마련하여 장래 사회의 규범으로, 지상에 평화를 확립 하는 수단으로 삼았으며, 세계 통합과 정의구현을 이 룩하는 유일한 수단과 힘을 정하셨다. 그분은 유훈록에, 바하올라의 가르침을 뼈대로 한 바 50 바하이 95문답집

하이 행정질서의 제도와 그 운용을 명시하셨다. 또 그분은 외 장손자인 쇼기 에펜디Shoghi Effendi를 대업의 수호자로 지명하여 모든 사람이 그를 향하도 록 하시고, 행정질서의 수반으로 임명하셨다. 문 37. 쇼기 에펜디의 일생은 어떠했는가? 답. 쇼기 에펜디는 압돌바하의 장녀를 어머니로, 또 바압의 가까운 친적되는 분을 아버지로 하여 태어난 사람으로, 압돌바하께서는 그를 두 그루의 성스러운 나무에서 뻗어나온 성스러운 가지'라고 하셨다. 이는 바하올라와 바압의 혈통을 이어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압돌바하의 직접적인 지도 아래 자 라났다. 압돌바하께서는 그가 소년일 때부터 그에게 대업의 수호자라는 중책을 맡길 것을 생각하셨으나, 쇼기 에펜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계획을 알리지 않으셨다. 평소에 압돌바하를 지극히 사랑하고 존경했던 쇼기 에펜디가 24세 되던 해에, 압돌바하께서 서거하셨다 는 소식을 듣고 그는 큰 충격을 받아 병으로 눕게 되 었다. 그는 이 때, 압돌바하의 주선으로 영국의 옥스 포드Oxford대학에 재학 중이었는데, 하이파로 돌아 와서 자신이 대업의 수호자로 지명되었음을 알고는 바하이 95문답집 51

또 다시 놀랐다. 24세의 나이로 그런 중책을 맡을 수 있을까 우려한 사람도 있었으나 몇 주일 간의 기도와 명상이 끝난 후부터 그가 발휘하기 시작한 초인적인 지식과 능력과 사랑의 힘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그가 수호자로 재임한 36년 동안 하루에 식사 한끼와 두어 시간의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는 밤낮으 로 바하올라의 대업을 위한 일에 몰두 했다. 그는 1957년 11월 14일 60세에 영국 런던에서 서거 했다. 수호자로서의 재임기간 동안 그가 한 일은 바 하이 신앙을 보호하고, 또 바하올라에 의하여 창도되 고 압돌바하에 의하여 설계된 신시대를 위한 새 질서 의 성스러운 계획을 실행하고, 앞으로 그것을 키워나 가게끔 준비시키고,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또 그는 바 하올라의 도래( 到 來 )와 그분의 말씀을 세계 각지에 전파하는데 앞장섰고, 바하이 세계본부가 있는 하이 파의 성지를 가꾸고 다듬었다. 문 38. 그 후는 어떻게 되었으며 그 동안 교세는 어 느 정도로 확장되었는가? 답. 쇼기 에펜디는 그가 1953년에 시작한 10개년 교 도계획이 끝나기 6년 전인 1957년에 서거했으나 계 획은 착실히 진행되어 1963년 즉, 바하올라의 선언 백 주년에 이 계획은 성공리에 끝났다. 그 때 바하이 52 바하이 95문답집

행정기구의 최고 기관인 세계정의원이 선출되었다. 이후 세계정의원은 즉시 세계본부에 자리잡고 일년의 준비기간 후인 1964년에 9개년 계획을 진수시켜 1973년 레즈완에 이것 또한 성공적으로 끝냈다. 지금은 바하이행정의 최고기관이며, 압돌바하께서 약 속한 바와 같이 바하올라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는 오 류 없는 기구인 세계정의원의 지도 아래, 일사불란하 게 대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전교 상황을 보면, 바압 재세시에 2개국에 전교되었고, 바하올라 재세시에 11개국, 압돌바하 서 거시에 35개국에까지 전파되었던 것이, 쇼기 에펜디 재세 중에 세계 251개 국가, 자치령, 보호령에까지 전파되었고, 세계정의원의 9개년계획이 끝난 1973년 레즈완에는, 330개 이상의 국가(자치령, 보호령 포함) 에 69,500개 이상의 공동체를 거느리게 되었고, 1998년에는 190개의 독립국 및 45개 속국에 13만 5 천개의 공동체를 거느리게 되었다. 2006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5백만이 넘는 신자와 179개의 전국신성회 및 수천개의 지방신성회가 구성 되어 있고, 191개의 독립국가와 45개의 영토에 바하 이 신앙이 전파되어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2,112 개의 부족, 민족 및 토착민들이 바하이 공동체에 소 속되어 있다. 이와 같이 그 발전의 속도는 점점 가속 화되어 왔고, 수 천년을 변함없이 고수해온, 낡고 완 바하이 95문답집 53

고한 옛 질서에 파고드는 바하올라의 침투력과 통합 력이 놀라운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바하이 공동체에 일단 들어오면, 인종과 지역, 국가와 사상, 계급과 빈 부의 차이가 힘을 잃고, 모두가 한 가족이 되어 버리 는 것이다. 54 바하이 95문답집

제 3장 바하이 가르침 문 39. 종교는 어떤 것인가? 답. 한 분 밖에 없는 하느님이 당신의 전능하신 말씀 을 통하여 영원 전부터 우주만물을 만드시고, 그 우 주만물 위에 뛰어난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에게 자유 의지( 自 由 意 志 )를 주어,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 하느 님을 알고 경배하도록 하셨다. 그러나 인간을 그들대 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때때로 인간에게 현시자분들 을 보내시어 사람들의 이해능력에 맞추어 그들을 교 육하고 계도해 오셨으니 그 현시자분들의 가르침을 종교라고 부른다. 바하올라에 의하면 종교는 여럿이 아니고 하나며, 또 인간들의 화합을 목적으로 한다. 종교 때문에 불화와 투쟁이 생긴다면 그런 종교는 없는 것이 낫다는 것이 다. 또 바하올라에 의하면 종교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꽃 피는 문명의 기초가 된다. 압돌바하 께서는 종교로 인해 인간의 문명이 끊임없이 발전하 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종교가 지향하는 바는 사람 들의 발전이고, 사람들 사이의 평화이며, 사랑하는 가 바하이 95문답집 55

운데 융화하는 것이다. 종교는 진리 위에 서 있고 진리를 지향하기 때문에 진리를 생명으로 하는 과학과 모순될 수 없다. 진리 는 둘이 아니고 하나이기 때문에 과학의 진리는 종교 에서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며, 정신적, 종교적 진리 역시 과학이 받아들여야 한다. 종교와 과학은 조화된 가운데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 과학 없는 종교는 미신이며, 종교 없는 과학은 생각 없는 괴물이다. 문 40. 하느님은 무엇 때문에 인간을 만들어 내었는가? 답. 영원 전부터 하느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인간을 창조하시어 인간 위에 하 느님의 모습을 새기시고, 인간에게 하느님의 아름다 움을 계시하셨다고 바하올라께서는 가르치신다. 또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것은, 인간이 하느님을 알고, 경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문 41. 그러면 어떻게 하느님을 알고 경배하게 되는가? 답. 바하올라와 그분의 가르침을 알고, 그분이 우리 에게 알려 주시고 보여주신 대로 행하면 된다는 말이 다. 하느님은 인간창조 이전부터 인간을 사랑하셨고 56 바하이 95문답집

언제나 인간에게 사랑의 빛을 보내주고 계시므로, 우 리가 하느님을 향하면, 그분의 사랑이 거기 있음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바하올라를 향하는 것이 무엇보 다 필요한 첫 걸음이다. 문 42. 현시대를 위한 바하올라의 가르침의 요지는 무엇인가? 답. 그것은 단일성의 가르침이다. 하느님도 단 한 분 이시고, 하느님이 보내신 현시자분들도 하나의 목적 을 가진, 한 분 하느님에게서 온 한 종교의 교사들로 서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며, 인류 전체도 하나의 몸 을 이룬다는 가르침이다. 한 몸을 이루는 손가락, 팔, 몸통, 머리, 다리와 같이 손가락 하나가 다른 손가락 과 떨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그것들이 다 모여서 한 몸을 이룬다. 손가락 하나가 다치거나 곪 으면, 그 사람의 몸 전체가 괴롭다. 이와 같이 지구상 의 어느 곳에 전쟁이 일어나면, 인류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사람이 사는 지역이 다르거나, 성( 姓 ) 이 다르거나,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피부 색깔이 다르거나 말이 다르거나, 인종이 다르거나, 사는 나라 가 달라도 그러한 차이점 때문에 분열하고 싸우고 하 는 것은, 마치 한 사람의 손가락과 그 사람의 눈이 모양과 색깔과 하는 일이 다르다고 해서 손가락과 눈 이 서로 싸우는 것이나 다름없이 우스운 일이다. 바하이 95문답집 57

우리는 이제 교통수단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한 나 라가 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다. 따라서 이러한 단 일성의 가르침을 알고 실천하여, 우리의 조상 때부터 염원해 오던 평화, 바하올라께서 약속하신 최대의 평 화를 이룩해야 하고, 또 그렇게 된다는 것이 바하올 라의 주요한 가르침이다. 문 43. 그러면 인류의 통합과 최대의 평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답. 바하올라께서는 그것까지 미리 생각하시어, 이에 관련된 여러 가지 원칙과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편견을 타파하고, 독자적인 진리 탐구를 해야 하며,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교육을 의 무적으로 실시하고, 남녀평등의 원칙을 깨우치고 실 행하며, 경제적인 문제를 정신적으로 해결하여 극단 적인 빈부의 차이를 없애야 한다. 또한 세계 연방정 부를 설립하고, 모국어 외에 세계 공통어를 창안 혹 은 선정하여 전 세계적으로 통용토록 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 안에서는 경쟁보다 협조가 더 유익하다 는 것을 가르치며, 또한 공동생활에서는 정의를 실천 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이러한 미래사회에서 협조 하며 융화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그 모형을 제시하신 다. 국가와 가정과 직업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하도 58 바하이 95문답집

록 하며, 개인 생활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해답을 주신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관련된 정신적 인 제반 문제점에 뚜렷하고도 만족할 만한 해답을 주신다. 바하올라께서 또한 영토에 대한 야심을 버리고, 군비 를 자국 내의 치안유지에 필요한 정도로만 제한하라 고 가르치시고 폭력수단을 쓰지 말고, 폭력으로 복수 하지 말라고 가르치신다. 이런 여러 가지 가르침을 하나하나 풀이해 보자. 문 44. 편견의 타파란 어떤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답. 편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컨대 국가적, 민족 적, 종교적 편견 등이 있다. 이러한 편견이 있는 한 통합과 평화는 달성될 수 없다. 과거 대부분의 전쟁 과 유혈은 이런 편견으로 인하여 생겨났기 때문이 다. 자기의 종교만이 유일한 종교이며, 진실한 종교 이기 때문에 다른 종교는 사악한 종교고, 따라서 그 들은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편견 이다. 종교는 사랑과 친화와 우애의 원인이 되어야 할 것인데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무익한 것이다. 애국적 편견도 그렇다. 자기 나라라고 다 옳고, 제일 이고, 다른 나라라고 다 그르고 나쁘다고 할 수 있겠 는가? 국경이란 원래 이기적인 이유로 인위적으로 그 바하이 95문답집 59

어진 것인데, 이로 인하여 적의와 탐욕과 유혈이 얼 마나 많았는가? 우리의 조국은 지구 전체이다. 바하올라께서는 세계 는 한 나라요, 인류는 그 국민'이라고 하셨다. 전 인 류는 한 나무고, 우리 개개인은 그 나무의 잎이고 열 매인 것이다. 민족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불화의 원인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헛된 상상에서 나온 결과이다. 피부색깔로 사람의 우열을 가릴 수 있으며,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 은 이미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음이 증명되었거니와, 바하올라께서는 이런 인종적 편견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오히려, 한 정원에 핀 꽃들이 모 두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이라면 얼마나 단조롭고 그 아름다움이 덜할 것인가? 다양성은 단순성보다 아름 다움을 더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문 45. 진리의 독자적 탐구란 어떤 것인가? 답. 과거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진리를 독자적으로 탐구하기가 어려웠다. 인류와 사회의 발달과 변화 과 정에서 아직 그럴 때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수렵과 채집, 초보적 농경과 목축의 생활에서, 문명의 교류가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진리탐구의 동기와 수단과 여 유가 결핍된 상황에서는 대중의 독자적 진리탐구가 60 바하이 95문답집

어려웠던 것이다. 따라서 당장의 생활에 필요한 지식 과 기술을 학습할 때 대중이 사용했던 방법은 어린이 들이 하듯이 어른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고, 남들이 하는 대로 모방하는 것이었을 것이고, 그것이 오히려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하올라께 서는 이제 진리를 독자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선언하신다. 이제는 맹목적 모방의 오랜 습성 을 타파하고 독자적 진리탐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졌고, 그러한 조건들이 조성되었으며, 또 그렇 게 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이제는 맹목적인 모 방이 그치지 않는 한, 사람들이 진리를 놓쳐버리고, 통합을 이루기 어렵게 된다. 진리는 둘이 아니고 하 나이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모방하지 않고 각자 스스 로 진리를 탐구하면 하나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으 며, 그 후에 통합은 오는 것이다. 각기 다른 색안경을 끼고 있을 때 같은 태양을 두고 안경의 색깔에 따라 어떤 이는 붉다고 하고, 어떤 이는 푸르다고 우길 수 있는데 모두가 감연히 색안경을 벗고 태양을 본다면 태양의 색에 대하여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 감 연히 색안경을 벗는다는 것은, 모방을 벗는다는 말이 다. 사물을 판단하기 전에 이성( 理 性 )을 쓰고, 자유스 런 사고( 思 考 )를 통하여 타당하고 조리에 맞는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이런 태도는, 과학적 사회적 진 리 뿐 아니라 종교적 진리를 탐구할 때에도 필요한 것이다. 바하이 95문답집 61

문 46. 보편적 교육의 의무적인 실시는 어떤 것인가? 답. 보편적 교육이라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같은 하 나의 교육을 시킴'을 말한다. 자기 나라에 대해서만 충성하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갖도록 가 르치는 이기적, 편견적인 교육을 탈피해야 한다는 말 이다. 교육이라는 말은 읽고 쓰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장차 인류를 위하여 봉사할 능력을 기 르게끔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의무적이란 말은 말 그대로 필수적으로 시켜야 한다 는 말이다. 그러니까 모든 부모는 자기의 자녀에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만약 부모가 경제능력이 없어 서 자녀교육을 못 시킬 때는 사회가 공동 책임을 지 고 그 자녀를 교육시켜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 이 아무도 없게끔 해야 한다는 말이다. 교육의 목적 은 지구가 한 나라고, 인류는 그 국민임을 알게끔 하 고, 나아가 세계 전체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사랑과 봉사를 바치도록 아동을 교육하는 것이다. 학교는 우 선, 종교의 원칙으로 아동을 훈육하여 하느님의 책에 기록된 약속과 계명을 알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무지한 광신과 편협에 빠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이것은 하느님의 현시자의 가르침을 받 은 정신적 가치가, 모든 교육체제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정신적 계발을 통해서만 인간은 62 바하이 95문답집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미신과 편견 뿐 아니라, 물질주의에서의 해방을 지향해야 한 다. 지식은 생존의 날개요, 보다 높은 곳을 오르는 사 다리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의무다. 여기에 남녀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압돌바하께서는 말씀하셨으되, 남녀는 동등하나 교육에 있어서 우선 순위를 매겨야 한다면 여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아이의 양육을 담 당하는 비중이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문 47. 남녀평등에 대한 가르침은 무엇인가? 답. 바하올라의 남녀평등에 대한 가르침을 압돌바하 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인간은 두 날개를 가진 새와 같으니 한쪽은 남자요, 다른 한쪽은 여자 다. 두 날개가 똑같이 강하여 두 날개의 공동의 힘으 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새는 하늘로 날아오를 수 가 없는 것이다.' 그분은 또 설명하시기를 하느님께서 는 모든 창조물을 짝을 지어 창조하셨는데, 인간이나 동물계나 식물계가 대개 양성( 兩 性 )으로 되어 있으면 서 그 양성 사이는 절대 평등하다고 하셨다. 종족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그 양성의 역할은 어느 쪽이 더 우세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동등한 것이 동물계나 바하이 95문답집 63

식물계에서 공히 발견되는데, 유독 인간들만 남성이 우월하다고 한다. 이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교육을 받 지 못함으로써 인위적으로 생겨난 결과이지, 원래 여 성이라고 해서 열등하게 창조된 것은 아니다. 하느님 께서 보시기에는 남녀가 절대 평등하다는 것이다. 사 회적으로 그 임무나 직능에 차이가 있을런지는 모르 지만, 권리는 동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48. 경제적 문제의 정신적인 해결이란 어떤 것인 가? 답. 사람은 누구나 생존권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 사이에 절대 동등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사회 질서 유지에 방해가 되겠지만, 극단적으로 가난한 사 람과, 극단적으로 부유한 사치를 일삼는 사람들이 있 는 것은 어딘가 잘못된 데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힘 을 합하여 가난을 몰아내고, 모두가 가능한 한 안락 과 풍요를 누리도록 노력하는 한 편, 조직적 노력을 하여 극단적인 빈부를 다 같이 제한해야 한다. 누구 나 자기의 직업을 가지고 자기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 며, 일할 수 있는데도 놀고먹거나 구걸하는 것을 금 한다. 누진세를 실시하고, 그 수입을 포함한 기타 수입으로 공공재정( 公 共 財 政 )을 실시하여 사회보장제도를 키워 64 바하이 95문답집

나가야 한다. 자본주와 노동자 간에는 투쟁 대신 협 력이 있어야 한다. 고용주는 피고용인에게 정당한 보 수를 지불해야 할 것은 물론, 그 외의 일반소득을 피 고용인과 분배해야 하며, 노동자들은 태만하거나 투 쟁하기 보다는 진심을 다하여 일하는 것이, 하느님과 인류에 봉사하는 예배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누구나 자기의 소득을 자발적으로 남에게 분배하는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가난하다고 걱정하지 말고 부하다고 뽐내지 말 것이 니 가난 뒤에는 부가 따르고 부에는 가난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 富 )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임을 알아야 한다. 강제성을 띠지 않는 자발적인 분배는 법률로 정한 평등보다 한층 더 큰 의미가 있으니, 여 기에는 사람이 자기를 위하여 타인을 잊어서는 안되 고, 타인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과 재산도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문 49. 세계 연방정부는 어떤 것인가? 답. 인류의 역사를 통합의 발전과 확장의 역사로 볼 수 있다. 인류는 씨족과 종족, 부족을 거쳐 국가라는 범위까지 통합이 되어 왔으나, 이제 세계 국가로 통 합될 단계에 왔다. 지구 전체와 인류 전체를 통활하 고 다스릴 세계 연방은 불원간 설립될 것이다. 바하이 95문답집 65

그것은 인류 전체의 신임을 얻은 의원들로 구성될 세 계 입법부와, 세계 경찰력의 배경을 가진 세계 정부 및 세계 재판소로 구성된다. 바하올라의 예언대로 벌 써 신속 정확한 세계 통신이 출현했고, 도량형도 통 일되어 가고 있다. 불원간에 세계 전역에서 유통될 단일한 세계 통화가 나올 것이며, 경제 체제 역시 세 계화되어 간다. 세계 연방은 연방구성국의 자치권을 인정할 것이며,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보장한다. 경제 자원은 세계적으로 일원화하여 통활 운용되고 세계 시장이 발전하여 생산품의 분배가 공정하게 된다. 군 비는 제한되고, 그 비용으로 생산을 증가시키고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며 질병을 박멸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하여 수명을 더욱 연장시킨다. 또한 새로 운 자원을 개발하고, 사람들의 지적, 정신적, 도덕적 생활을 장려할 수 있는 여러 기관을 세우게 된다. 이 러한 연방 제도하의 언론은 사람들의 의견과 신념을 충분히 표현하되, 사적이나 또는 공적인 기성 세력에 의하여 해롭게 조종되는 일이 없고, 또 투쟁적인 정 부나 민족의 영향에서 해방된다. 문 50. 세계 공통어에 대한 가르침은 어떤 것인가? 답. 사람들이 서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해서 남을 오해하게 되고 따라서 서로 화합하지 못하 게 되거나, 냉정해지는 수가 많다. 그래서 바하올라께 66 바하이 95문답집

서는 모든 사람이 자국어 외에 세계 공통의 언어를 쓸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 고 가르치셨다. 그분은 '세계를 한 나라, 한 집안으로 하기 위하여, 현존하는 언어 중에서 하나를 택하든지 혹은 새로운 언어를 창안하든지 하고, 또 마찬가지 방법으로 한 공통된 문자( 文 字 )를 창안 혹은 채택하 여, 이것을 세계 각지의 학교에서 아동에게 가르치라' 고 하셨다. 압돌바하께서도 이 세계 공통어를 동서 융합을 촉진하는 최대의 수단이라고 하셨다. 문 51. 인간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이 협력보다 더 효과적이 아닌가? 답. 바하올라와 압돌바하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가르 치셨다. 사람들은 항상 경쟁의식 속에서 살고 있으며 경쟁을 인간 생활에 당연하고, 필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19세기 들어와서 과학자들은 자연계의 생존경 쟁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그 결과 하급 자연계에 는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의 원칙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 원칙을 인간 생활에까지 적용하여 인간 문제의 해 결을 위한 지침으로 삼는 자가 많이 생겼다. 그리하 여 대항과 쟁투를 필연으로 알고, 약육강식의 원칙은 종족 개량을 위하여 정당한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현재까지 이 경쟁의 원칙은 인간의 마음속 깊이 박혀 져서 거의 모든 인간 생활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 바하이 95문답집 67

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체육, 심지어는 종 교와 과학에까지 경쟁을 필연적인 원칙으로 삼고 있 다. 바하올라께서는 우리가 진보를 지향할진대, 뒤로 동물계를 돌아 볼 것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고 위를 쳐다 보아 동물을 인간의 지도자로 삼지 말고, 예언 자를 지도자로 삼아야 한다고 하셨다. 예언자들의 가 르침인 융합과 협조와 사랑의 원칙은 동물계의 생존 경쟁의 원칙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므로, 우리는 양자 택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압돌바하께서는 자연계의 지배적 특성이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임을 말씀하시고, 그러나 그 결과 모두 곤란 이 생겨난다고 지적하셨다. 그 결과 전쟁과 투쟁, 증 오와 원한이 일어나고, 인류의 발전이 저해된다고 한 다. 경쟁하게 되면, 방어와 도피의 소극적인 자세가 되거나 아니면 공격하게 되거나, 맹목적인 모방을 하 게 된다. 결국 경쟁보다는 협력과 융화가 바람직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 발전이 더 유효하지 않겠는가? 문 52. 정의( 正 義 )에 대한 가르침은 어떠한가? 답. 바하올라께서는 숨겨진 말씀이라는 책에서 그의 첫째의 권고로서, 개인 생활에 관하여 '순결하고 친절 하며 밝은 마음을 지니라'고 하셨고 다음에 사회 생 활의 근본 원리로서, '모든 것 중에서 내 눈에 가장 68 바하이 95문답집

사랑스런 것이 정의'라고 하셨다. 사회 생활의 첫째 요체는, 각 개인이 참과 거짓, 선과 악을 판단하고 식 별하는 기준을 자기 감정에 두지 않고, 하느님의 현 시자의 가르침에 따라서 사물을 바른 기준에서 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정신적, 사회적으로 눈이 어두워지는 최대의 원인과 사회 진보의 최대의 적은 이기심( 利 己 心 )이다. 이기주 의의 인생관과 행동은 필연적으로 불의를 낳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다. 만일 인류가 불명예스런 파멸을 원치 않는다면, 모든 사람은 이웃사람의 일도 자기의 일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 전체의 복리 를 개인의 복리보다 앞세워야 한다. 그리하면 결국 개인의 복리도 더 잘 달성되는 것이다. 바하올라께 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대가 만일 자비를 원하거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 지 말고, 인류 동포의 이익을 생각하라. 그대가 만일 정의를 원하거든 그대를 위하여 하고 싶은 일을 남을 위해서 하라." 문 53. 국가에 대한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답. 바하올라께서는 사회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활동에는 참여하지 말라고 하셨으며, 정직하지 못하 거나 파괴적인 일은 무엇이나 하지 말라고 하셨다. 바하이 95문답집 69

바하올라께서는 또한, "바하이는 정부에 대하여 충성 과 신뢰와 성실로써 행동해야 한다"고 하셨고, 압돌 바하께서도 "정부에 대한 충성은 중요한 정신적 사회 적 원칙"이며, "바하이 정신의 본질은 더 좋은 사회질 서와 경제 상태를 이룩하기 위하여, 정부의 법률과 법에 순종함에 있다"고 하셨다. 또한 바하이는 정당에 가입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바하올라께서는 아울러 법률과 규칙의 제정 및 집행 을 위탁받은 정치가, 통치자들에게는 협의의 끈을 단 단히 붙잡아 국민의 안전과 부와 후생과 복리를 증진 하는 일을 결정하고, 실행하라고 하셨으며 포악한 정 치와 압제를 하는 통치자들에게는"지상의 압제자들아, 압제로부터 너희의 손을 떼라. 나는 누구의 부정도 용서치 않기로 맹세하였으니, 이것이 나의 글에 확 고히 기록되어 나의 영광으로 봉인한 성약"이라고 하셨다. 또 바하올라께서는 정치상의 자유에 대해서도 언급하 신 바 지방적, 국가적, 국제적으로 대의 정치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것은 다만 개인적, 사회적으로 충분히 발달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고 하셨다. 민 중이 이기적 욕망에 지배되고 국정을 다룸에 경험이 부족한데, 교육도 하지 않고 갑자기 그들에게 자치를 허한다면 폐해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바하올라께서 는 자유란 어떤 경우에는 용인하라, 그러나 섣부른 70 바하이 95문답집

자유 때문에 절제의 규범을 벗어나게 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케 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부패와 사악 에 빠지게 하는 자유는 용인할 수 없다고 하셨다. 또 세계의 통치자들에게 국가 간에 '최대의 평화'를 구축하라고 하셨다. 국가 간의 분쟁은 결국 그들의 힘을 소모해 버릴 것이라고 하시면서, 만일 어느 통 치자가 다른 국가에 대하여 군사를 일으키는 일이 있 으면 모든 나라가 일치단결하여 그의 의도를 막아야 한다고 하셨다. 국가는 외형적, 물질적 일만을 문제 삼지 말고, 정부가 국민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향하게 하고, 지식과 덕성을 함향케 해야 한다고 하셨다. 문 54. 가정 생활에 대한 바하올라의 가르침은 무엇 인가? 답. 바하올라께서는 가정은 성스러운 것이라고 하셨 다. 독신으로 사회와 격리되어 혼자 사는 것을 말리 시고, 결혼을 강력히 권장하셨다. 그분은 가정생활을 사회의 기초라고 하셨다. 남녀 간의 결혼은 육체적, 정신적 결합이며 이러한 완전한 결합으로 영원한 융 합을 이루고, 서로의 정신적 삶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가정은 안식과 평화의 항구여야 하며, 친구나 낯선 사람을 가리지 않고 문을 활짝 열고 웃는 얼굴 로 그들을 맞아 들여야 한다. 바하이 95문답집 71

부부는 그들 사이의 결합을 항상 사랑으로 튼튼히 해 야 한다. 아이를 낳으면 그들이 하느님의 이름을 찬 미하고, 인류에게 봉사하도록 각별히 훈육, 지도해야 한다. 가정은 항상 하느님께 향하고, 기도해야 하며, 남들에게는 사랑과 친절로 봉사하고, 모르는 것은 알 려 주어야 한다. 문 55. 직업에 대한 가르침은 무엇인가? 답. 바하올라께서는 누구나 자기와 남에게 이로운 일 을 하는 것이 신성한 의무라고 하셨다. 하느님 앞에 서 가장 꺼림 받는 것은 아무 일도 않고 앉아서 얻어 먹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 중에서도 봉사정신에서 하 는 일은, 하느님에게 드리는 예배와 같고 봉사는 기 도와 같은 것이라 가르치셨다. 압돌바하께서는 예술과 과학, 모든 기술을 예배로 간 주하고 인류에 봉사하려는 의욕에서 진심으로 행한 노력과 수고는 하느님께 대한 예배라고 하셨다. 양심 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공책 종이 한 장을 만드는 것 이나, 자기와 남을 위하여 봉사하는 마음으로 성실하 게 논을 가는 농부의 일은, 바로 하느님께 드리는 예 배행위라는 것이다. 따라서 논이 예배당이고, 작업장 이 예배당이다. 그러므로 일할 때는 기도 드릴 때와 같은 마음으로 기쁘게, 성실하게, 정직하게 해야 한 72 바하이 95문답집

다. 간혹 옛날이나 요즘 사람들 중에는 고행수도하는 것이 예배인 줄 아는 사람이 있으나 바하올라께서는 그것이 예배가 될 수 없다고 하셨다. 문 56. 사람이 죽으면 그것으로 끝인가? 답. 바하올라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분 은 "죽음을 그대에게 보내는 기쁨의 심부름꾼으로 삼 았는데, 어찌하여 그대는 슬퍼하는가"라고 하셨다. 죽음은 재생이고 정신적 해방이고 부활이다. 육신이 죽으면 사람의 영혼이 하느님의 왕국에서 계속 살며 발전한다. 이러한 새로운 세계의 행복을 모르는 자는, 영혼이 육신의 새장을 떠나는 것을 대단히 슬퍼하나, 그 해방된 영혼을 위해서는 슬퍼하기보다 기뻐해야 할 일이다. 바하올라께서는 죽음 후의 생명에 대해서 다음과 같 이 말씀하셨다. "영혼은 육체를 떠난 뒤에 계속 진보하여 마침내 하 느님이 계신 곳에 이르러 시대와 세기의 변천이나, 이 세상의 어떠한 변화나 우연도 그것을 변하게 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도달한다는 진리를 알라. 영혼은 하느님의 나라가 영원함과 같이 영원히 존속한다. 그 리하여 거기에 하느님의 징표와 속성과 그 자애와, 바하이 95문답집 73

혜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높은 지위의 고귀함 과 영광스러움은 나의 필설로 표현하지 못하느니라." 문 57. 천당과 지옥에 대한 가르침은 어떠한가? 답. 우주에는 인과( 因 果 )의 법칙이 있고, 상과 벌은 세계 질서 유지에 필요한 것이다. 상과 벌은 우리 자 신의 행위에서 오는 자연적인 결과이다. 과거의 모든 현시자분들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행한 일은 이 세상에서의 생애에만 영향이 미치는 것이 아 니라, 사후에까지 계속하여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 닫게 하려고 했다. 행위가 좋았다면 행복하게 될 것 이고 행위가 나빴다면 괴로움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내리는 보복이 아니라, 나쁜 행위에서 좋 은 결과가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 르침이 여러 종교에서 오해되어 왔다. 하느님의 현시자분들은 당시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 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상징과 우화를 통하여 설명하 셨다. 말하자면 당시의 사람들이 알고 있던 이 세상 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들어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상징적인 설명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 고, 현시자분들이 정신적인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는 그들은 상상에 의하여 천당과 74 바하이 95문답집

지옥을 만들어 냈다. 천당은 맛좋은 과실과 세속적인 쾌락이 충만한 아름다운 곳이고, 지옥은 참혹한 장소 로, 불과 질병, 귀신과 독사가 악한 사람들의 신체를 영원히 괴롭힌다고 믿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사후에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의 이 세상 에서의 행위에 따라 여러 가지 동물의 형태로 태어나 기도 한다고 믿는다. 과거의 현시자분들은 사후에 우리가 경험할 일들을 상징적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었지만, 바하올라께서 는 이제 우리가 천당과 지옥의 참뜻을 알 때가 되었 다고 하셨다. 그 참뜻은 이렇다. 첫째, 우리의 영혼은 육신이 죽어 없어진 후에도 계 속 산다는 것이며, 둘째,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행위 는 영혼이 육신을 떠난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다. 영혼이 육신을 떠난 후에 들어가는 세계는 우리 가 사는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마치 우리 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와 이 세상에 나온 후의 상태가 다르듯이 전혀 다 르다는 것이다. 태 속에 있을 때 벌써 팔, 다리, 눈, 귀 등이 다 생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사실 태 속 에서는 필요치 않고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생기는 것이다. 마찬 가지로 우리가 이 세상에 있을 때는 죽은 후에 저 세 상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을 미 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그것은 하느님의 현시자분들 바하이 95문답집 75

의 가르침을 따름으로써 얻은 정신적 품성이다. 그런 데 우리가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와 이 세상에 살 고 있는 때와는 다른 점이 있다. 태아에게는 스스로 를 발전시키는 책임이 없으니, 그에게는 선택의 능력 이 없고 자유의지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시비와 선악을 가릴 능력이 있 고 자유의지가 주어져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정신 적으로 발전할 책임이 있다. 만일 우리가 정신적으로 나약하고 건전하지 못하다면 다음 세상에 간다고 해 서 당장 강하고 건전한 정신능력이 생길 수가 없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낄 수가 없다. 이러한 상태가 바 로 지옥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하느님의 율법을 이해하고 이에 복종 하려고 노력한다면, 정신적으로 강하고 건전하게 되 어, 저 세상에서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이것을 천당 이나 극락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바하올라께서는 천당이란 하느님께 가까이 있는 상태 이고, 지옥이란 이러한 은혜를 빼앗긴 상태라고 하셨 다. 천당과 지옥이라는 장소가 칸막이로 갈라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76 바하이 95문답집

문 58. 저 세상에 있는 영혼과 이 세상에 사는 사람 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답. 우리에게는 조상신(영혼)을 섬기는 풍습이 있다. 그런가 하면 좋은 일이나 궂은 일이나, 모두 조상의 탓으로 돌려서 자기 자신의 잘못도 조상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조상신을 잘못 섬겨서 그런 것으로 생각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잘못일 경우가 더 많다. 우 리에게 닥쳐오는 행이나 불행은 대개 그 원인이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 을 주는 분은 조상신이기 보다 하느님이다. 오히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이나 저 세상의 영혼들은 모두 한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한 분 하느님의 영향 하에서 살아가고 발전한다. 저 세상에 간 영혼은 모두 하느 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영원히 발전하는 것이다. 또 영혼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우리 는 조상신을 섬기는 방법 중 하나로 제사라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제사를 모실 때 우리는 그 조상 의 영혼이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난 날에 자기가 살던, 자기의 자손들 중 어느 한 사람의 집으로 찾아와서, 그들이 차려놓은 음식을 대접받고 다시 자기의 묘지 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니다. 바하올라께서는 우리가 조상의 산소를 반드시 찾아 갈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신다. 그것은 정력 과 시간과 물질의 낭비이다. 영혼은 자기의 묘지에 바하이 95문답집 77

갇혀 사는 것도 아니고, 일 년 중 하루만 자기의 장 손이 사는 집으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우 리가 하느님의 정신세계를 모르기 때문에 생겨난 오 해이다. 그러나 바하올라께서는 우리가 저 세상의 영혼을 위 하여 하느님께 기도드림으로써 그를 도울 수가 있다 고 가르치신다. 그래서 바하올라의 기도문 중에는 망 자( 亡 者 )를 위한 기도문이 있다. 또한 저 세상에 있는 영혼도 이 세상의 우리를 위한 기도를 하느님께 드릴 수가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 사람이나 저 세상의 영혼이나 모두 한 분 하느님의 품 속에서 사는 것이다. 문 59. 운명이란 무엇인가? 답.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이 운명이고, 우리가 아무 리 노력해도 결국 우리는 운명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므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래서 무슨 큰 일을 결정할 때는 점쟁이를 찾아서, 그 것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물어보고 결정한다. 그러나 압돌바하께서는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 하지 않으셨다. 운명이 있기는 있으되, 모든 것이 운명은 아니다. 예컨대, 남포불을 두고 말한다면, 남포불을 78 바하이 95문답집

켜 놓으면 기름이 닳는다는 것은 절대적인 운명이다. 그러나 남포불이 있는 곳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 경 우, 남포불이 꺼지는 것은 조건부의 운명이기 때문에 이런 것은 우리가 피할 수 있다. 즉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게 미리 조처를 한다거나, 바람이 불지 않 는 곳에 남포불을 옮김으로써 꺼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우리의 육신이 결국 죽어서 몸이 분 해되어 흙과 공기와 물로 돌아가는 것은 절대적인 운 명이므로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있는 동 안 하느님께로 얼굴을 향하고 정신적 품성을 기르는 노력을 하는 일은 조건부의 운명이고, 따라서 우리는 자유의지에 따라서 그렇게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문 60. 기적에 대한 가르침은 어떤가? 답. 하느님의 현시자분들은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 는 위대한 일을 할 힘이 있다. 그분들의 기적은 그 대부분이 그분들의 개인적 생활이고, 그분들의 가르 침이며, 또한 그분들의 영향력이다. 그분들은 세속적 인 수단이나 힘이 없었고,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았 다. 오히려 세상의 강력한 반대를 받았다. 그들의 초 기 추종자들은 대개가 가난하고, 비천하고, 하찮은 사 람들이었다. 그런데도 결국 그분들의 가르침은 널리 퍼져 세계를 정복하고, 위대한 문명을 낳게 했다. 현 바하이 95문답집 79

시자께서 오실 때마다 새롭고도 위대한 문명이 생겨 난 것은 역사학자들에게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 다. 이것은 기독교문명, 불교문명, 이슬람문명만 보아 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이 현시자분들의 단독적 인 승리이자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현시자임을 증명하기 위하여는 마술사가 하는 일을 그가 해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말하자면 죽은 사람을 소생시킨다든가, 몇 개의 빵으로 수백 명을 배불리 먹인다든가, 산을 움직인다든가 하는 일 을 하느냐 못하느냐로 현시자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하이는 이렇게 믿는다. 즉 모든 현 시자분들은 비범한 일을 할 수 있지만, 위와 같은 행 동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도 없고, 또 그것이 현시자인 증거도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기독교도가 불교도에게 그리스도의 이러한 기적을 이 야기해 봐야 불교도에게 무슨 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 당시의 사람들도 그분의 이러한 기적을 보고 믿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생애와, 그 아름다운 가르침과, 그 침투력 있는 영향력을 이야기한다면 이를 부인할 사람은 아 무도 없을 것이다. 현시자는 우리의 정신적인 병을 고치러 오신 것이다. 그런 현시자에게 마술적인 연기 를 요구하는 것은 병 고치러 온 의사에게 지붕에서 뛰어내리게 하여 그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80 바하이 95문답집

그러므로 바하올라께서는 당신께서 신비스러운 일을 많이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당신의 위대성 의 증거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측근의 신도들에 게 금하셨다. 바하올라께서 바그다드에 계실 때, 이슬 람교의 한 성직자단은 그분에게 기적을 행할 것을 요 구했다. 바하올라께서는 그런 요구를 받으시고 대답 하시기를 "하느님의 대업은 장난이 아니며, 사람들의 변덕이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마술도 아니다. 그러나 만일 기적을 행했을 때 나를 약속된 자로 인 정하는 조건이라면, 어떤 기적이든 요구하는 대로 여 러 사람의 면전에서 그것을 행해 보일 용의가 있다" 고 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 고 말았다. 판단이 올바르고 스스로 이해하려는 사람 에게는 현시자의 가르침 그 자체가 진리이며 또한 영 원한 기적인 것이다. 문 61. 바하올라의 가르침 가운데 건강과 치료에 대 한 것도 있는가? 답. 있다. 먼저 신체란 영혼의 발달을 위하여 일시적 으로 필요한 것이어서, 마치 계란껍질과 같이 계란에 서 병아리가 까고 나오면 그것으로 임무는 완수되고 깨어져 분해되어 버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신체는 영혼의 종이므로, 충실한 영혼의 종으로서 그 기능을 잘 발휘하도록 조심스레 다루어야 한다. 바하이 95문답집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