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이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파격적인 행보와 낮은 곳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프란치스코 효과’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프란치스코 교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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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서서식 포탈비 즈 폼 세부일정 전체진행 : 김형진신부 / 사목국일반교육부 시간 행사세부내용 13:30 ~ 13:40 10 분 인사및워크숍 심포지엄안내 - 조성풍신부 / 사목국장 2004 년소공동체 10 주년심포지엄 이후의과제실현 13:40 ~ 14:30 50 분 정

Transcription:

복음의 기쁨, 이시대의 징표 - 구약성경 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복음의 기쁨 - 과목명 : 구약입문 교수명 : 최승정 신부님 제출일 : 2014. 5. 26. 학 번 : 201311054 이 름 : 최윤정 글라라

들어가며 가난, 기쁨, 겸손, 단순함, 진정성, 희생, 해방신학, 백성, 자비, 개방, 실존적 변두리, 만남 의 문화, 양의 냄새, 주변부의 주변부 1) 이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신학자들이 2013년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설명한 단어들이다. 교황은 낮은 곳을 향한 진실한 마음과 관습이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행보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 다. 프란치스코 효과(Francis Effect) 라는 용어가 생길만큼 교황의 말과 행동은 종교를 넘 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시대의 징표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에 응답하는 모 습이란 생각이 든다. 성경 안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이 바로 시대의 징표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 을 통해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다 양한 발전을 이룬 현대세계에서 복음 선포의 사명을 살아가는 성직자 그리고 봉헌 생활자와 평신도가 어떻게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권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삶으로 보여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려주는 복음의 기쁨 을 구약성경을 토대로 따라가 보자.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것은 교회의 첫 임무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 15항에서 교회의 첫 임무인 선교 사명을 인식시켜주 고 있다. 오늘날 선교 활동은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복음 선포자는 복음의 기쁨 을 세상 모든 이에게, 모든 장소에서, 온갖 기회에,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두려움 없이 선포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사명(23항)을 지니고 있다. 복음의 기쁨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창세기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하느님께 서는 죄를 저지른 인류에게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 3, 15) 라며 첫 복음을 죄를 지은 인류에게 주셨다. 인간은 비록 죄를 지었 으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버리지 않으시고, 인류의 구원을 계속해서 바라시는 2),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의 소식으로 복음의 기쁨이 전해진다. 이 기쁨을 모든 민족에게 전하기 위해 복음 선포자는 제자리에 서 있으면 안 된다. 첫걸음을 내딛어야 한다(24항).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강한 구원 의지처럼 말이다. 하지만 복음 선포의 장인 이 시대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발전은 이루었으나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극심한 양극화가 뚜렷한 시대가 되었다. 부와 권력을 누리는 계층이 생겨났고 반면 소외된 가난한 이들과 무관심 속에서 사라지는 이들이 생겨났다. 존재로서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성이 다른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침해 를 당하는 현실이다. 이에 많은 사람이 두려움과 절망에 사로잡혀 살아 있다는 기쁨을 잃게 되고 다른 이들에 대 한 존중도 갈수록 결여되며, 폭력이 증가하고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흔히 인간의 품위마저 버린 채 살기 위해서라도 고군분투해야만 하는 상황(52항)을 교황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교회는 자기 안위만을 신경 쓰며 폐쇄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현 1) 가톨릭뉴스 - 지금 여기에(2014. 4. 3.) 2) 안토니오 지를란다, 구약성경입문1, 바오로딸, 2007년, 158쪽

실에 안주하지 말고,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 받고 더렵혀진 교회(49항), 야전병원과 같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 시대가 가진 문제들 앞에서 교회는 지금까지의 선교 패러다임에서 벗 어나 새롭게 거듭나야만 한다. 구약성경 시대에도 이와 같은 변화가 있었다. 가나안에 정착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유목 생활을 하며 양 떼를 포함한 가축들과 목초지, 우물 등을 부족이 공동으로 소유했다. 그러 기에 사유재산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면서 삶의 형태가 바뀌었다. 땅을 자기 소유로 만들어야만 생존권이 보장되는 농경사회가 되면서 부족공동체 체제는 붕괴되고, 땅의 개인사유화 전쟁이 시작되었다. 또한 금욕적 정신과 윤 리적 기반에 근거를 둔 계시종교인 유다인들과 달리 농경 생활에 맞춰 다산과 풍산을 추구 하는 가나안의 자연종교로 이스라엘의 종교는 강하게 흔들렸다. 이러한 문제들을 하느님의 뜻으로 평정하고자 예언자들이 등장했다. 예언자들은 소외 계층의 대변자로서, 인간의 사리 사욕이 중심이 된 사회를 고발하고, 이스라엘이 가야할 길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두가 평 등한 대우와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임을, 하느님과의 계약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 를 전했다. 나아가 분열, 멸망, 유배시기를 거치면서 역사의 중심에서 대사회적 운동을 해 나갔다. 3) 교회, 현대의 복음 선포자는 시대의 예언자적 사명을 가지고 있다.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시고 교회가 기쁘게 선포하는 구원은 모든 이를 위한 것이기에 하느 님께서는 모든 시대의 사람들을 당신과 하나 되게 하는 길을 마련해 주셨다(113항). 하느님 께서는 인류를 향한 당신 사랑의 신비로 세례 받은 모든 사람 안에 신앙의 본능, 곧 신앙 감각(sensus fidei)을 심어주셔서 무엇이 참으로 하느님의 것인지 식별(119항)하도록 해 주 셨고, 이로써 하느님 백성의 모든 구성원을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제자가 되게 하셨다. 구약 의 예언자적 사명을 지닌 교회의 모든 구성원, 즉 세례 받은 모든 사람이 복음 선포자인 것 이다. 예언자 는 남 대신 말하는 사람 으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예언자들에게 맡기셨 고 이들은 하느님의 권한과 이름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발언하는 하느님 말씀으로 살아가 는 사람들이었다. 사자가 포효하는데 누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랴?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누가 예 언하지 않을 수 있으랴?(아모 3,8) 라는 아모스의 선포에 완전한 주도권을 가진 분은 하느 님이셨다. 태내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예레미야는 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 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작정하여도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 처럼 타오르니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 더 이상 견뎌 내지 못하겠습니다.(예레 20, 9) 라며 하느님의 힘에 의해 말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이사야의 경우 죄를 지닌 인간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예언자의 소명을 받게 된다. 사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 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이사 6,6-7) 에 제키엘에게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거의 물리적으로 넣어 주신다. 그분께서 또 나에 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네가 보는 것을 받아먹어라.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 3) 김혜윤, 예언서, 생활성서, 2012, 38-41쪽 참고.

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그래서 내가 입을 벌리자 그분께서 그 두루마리를 입에 넣어 주 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 을 채워라. 그리하여 내가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에제 3,1-3) 4)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이 지닌 인간적인 한계에도 그들을 부르시고 삶의 주인이 되셨다. 또한 하느님의 주도권에 사로잡힌 예언자들은 온전히 하느님께서 자신들 안에 담아 주신 말씀을 선포했다. 그래서 그들의 선포는 주님의 말씀이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주님의 말씀에 따라,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로 시작하고 마쳤다. 하느님이 담아 주신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오늘날 복음 선포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자 세는 기도를 통해 성령께 온순함으로써 성령으로 충만해지려는 노력이다. 복음 선포자는 성 령을 통해서만 자신이 지닌 인간적 나약함, 자기도취, 안주하려는 이기심, 탐욕이라는 어려 움을 이겨내어 자신을 활짝 열고, 담대하고, 언제 어디서나, 시류를 거슬러 복음을 선포 (259항)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복음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 의 기쁨 제3장 <강론> 부분에서 이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말씀에 대한 겸손과 경외하는 존경의 태도로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은 사제 뿐 아니라 세상이라는 본당에서 복음 을 선포하는 모든 복음 선포자에게도 해당되는 자세이다. 복음 선포자 자신이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으며 그리스도께 구원받았다는 사실과 언제나 그분 사랑이 결정적이라는 확신(151항)으로 복음을 선포한다면 그 말씀은 힘이 있고 살아 움직이며 하느님께서 열매를 맺으실 것(279항)이다. 참된 복음의 기쁨을 살고 전해야 한다. 예언자들은 하느님께서 어느 때라도 이스라엘에게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하기 위해, 또 제도들과 책임자들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이를 각성시키기 위해 개입하기로 유보 해 두신 자유를 대표한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계약의 정신과 상합지 못한 기존체제나 사고 방식 또는 행동에 항상 이의를 제기하는 자 로 등장했기에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과 충돌 하였다. 눈에 가시 같은 불편한 존재로서 지도자들은 어떻게든 그들의 입을 막으려고 때로 투옥시키거나 살해하는 일 5) 들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예언자들은 하느님께서 담아주신 말씀 을 선포한다. 그리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이사 61, 1) 하여 어둠 속을 걷 던 백성에게 큰 빛을,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사 9,1 참고)을 비추는 중개자의 역 할을 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을 끊임없이 드러냈다. 복음의 기 쁨 안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현대 세계에서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 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복음화 사명은 참됨을 잃고 그 본질적 의미가 왜곡됨(176항)을 일깨워주고 있다. 탈출기의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 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에게 다다랐다. 나는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억누르는 모습도 보 았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 끌어 내어라.(3, 7. 9-10) 는 말씀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신 하느님께서 모 4) 김혜윤, 예언서, 생활성서, 2012, 43쪽 참고. 5) 안토니오 지를란다, 구약성경입문2, 바오로딸, 2007년, 15-16쪽.

세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셨듯이 우리도 보내고 계신다(187항). 모세와 같이 파견된 우 리가 해야 할 사명은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이들, 가난한 이들, 상처받기 쉬운 이들, 인권을 보장받지 못한 이들, 복지와 번영에서 멀어진 이들에 대해 사랑으로 함께 하는 것이 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파라오에게 억압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내라고 부르셨고 파견하셨다. 힘을 가진 자에게 힘없는 이들을 대변하라고 보내셨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가 진 것 없는 이들의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권력과 부를 소수의 사람들이 독점하면서 가진 것 없는 사람은 더욱 헐벗게 되었고 지역 사회 변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이들 에게 모세를 보내신 것이다. 이들에게 복음 선포자인 교회를 보낸 것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우리가 누리게 해 주시려고 (1티모 6,17) 모든 것을 창조하셨기에 그 리스도인은 사회 질서와 공동선 추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182항)해야 한다. 정의가 모든 정치의 목적이고 고유한 판단 기준이라면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는 안 되기에 가톨릭교회는 교리의 성찰 단계든 실천 단계든 사회 분야에서 다른 교회들과 교회 공동체들의 노력에 기꺼이 동참(183항)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복음화의 사회 차원> 전반에 걸쳐서 경제적 가난에 대한 언급이 중심이 되었기에 정의를 위한 투쟁 이 경제적 분배에 국한되는 느낌을 받는다. 경제적 분배와 함께 부의 축적으로 강력해진 이 들의 억압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한국 현대사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권력의 억압은 평범한 시민을 간첩으로 조작하였고, 민 주주의를 외치는 무고한 시민들은 권력의 총 앞에서 쓰러졌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 들이 과거에 일어났었고, 오늘날에도 있다는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도 부패된 권력의 힘을 보여주는 예이다. 특정 권력과 힘을 지닌 이들간의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 권력의 남용에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합쳐져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교회는 어려 움에 처한 이들을 도와주면서 동시에 부패된 권력에 대해서 예언자적 소리를 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복음의 기쁨인 것이다. 나가며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우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되며 예수 그리 스도와 함께 하는 기쁨(1항)이 끊임없이 생겨나도록 초대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체험하고 살아온 복음을 복음의 기쁨 을 통해 전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낮 은 자리에 있는 그에게서도 가난과 사회문제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느 님께서 친히 당신의 말씀을 담아주신 예언자들도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말씀을 전하지는 못했다. 인간이기에 인간이 지닌 약함은 늘 함께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시대의 징표를 주 의 깊게 살피면서 자신이 따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생각하고 말하는 중심에 무엇 이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이 시대의 징표로 보여주신 예언자의 모습, 예언자의 소명에 감사드리면서 이를 현대 세계에서 살고 전하는 우리 각자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 가 계셔야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것의 기준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