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지정 2013-09 지정 2013-09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Television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송종길 윤재식 오경수 천명재 Press Report Journal 한 국 언 론 진 흥 재 단 Newspaper Media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송종길 윤재식 오경수 천명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정주제 연구보고서 2013-09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책임 연구 송종길(경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공동 연구 윤재식(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오경수(미디어전략연구소 산업연구실장) 천명재(미디어전략연구소 산업분석팀장) 연구 보조 박아현(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강사) 발행인 이성준 편집인 김성수 발행일 2013년 8월 31일 초판 제1쇄 발행 한국언론진흥재단 100-750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전화 (02)2001-7744 팩스 (02)2001-7740 www.kpf.or.kr 이 보고서의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공식 견해가 아닌 연구자의 연구 결과임을 밝힙니다. c 한국언론진흥재단, 2013 비매품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책임 연구 송종길(경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공동 연구 윤재식(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오경수(미디어전략연구소 산업연구실장) 천명재(미디어전략연구소 산업분석팀장) 연구 보조 박아현(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강사)
본문 목차 요 약 문 Ⅰ. 서론 15 1. 문제제기 15 2. 연구 목적 18 3. 연구 방법 19 1) 언론 보도 기사 양적 분석 19 2) 심층인터뷰(FGI) 25 Ⅱ. 한류의 현황 및 한류 관련 연구 27 1. 한류의 현황 27 1) 한류의 발전 과정 27 2) 소셜 네트워크의 발전과 한류 31 3) 한류의 파급효과 36 4) 한류의 반작용: 반한류(혐한류, 항한류) 40 2. 한류에 대한 평가 43 1) 한류에 대한 실리주의적 접근 44 2) 문화 혼종성(Cultural Hybridity)으로서 한류 49 3) 한류의 반작용에 대한 연구 52 Ⅲ. 한류 보도 관련 논의 57 1. 한류 관련 해외 언론 보도 연구 57 2. 한류 관련 국내 보도 연구 64 3. 한류 보도와 프레임 65
Ⅳ. 국내 언론의 한류 보도 특성 68 1. 한류 보도의 외형적 특성 68 1) 기사 유형에 따른 보도 현황 68 2) 장르별 보도 현황 70 3) 장르별 기사 유형 73 2. 미디어별 한류 관련 보도 분석 74 1) 미디어별 기사 형식 분석 75 2) 미디어별 기사 장르 분석 76 3. 한류 보도 지역 분석 77 1) 연도별 국내 언론의 한류 보도 기사 지역 분석 77 2) 미디어별 한류 보도 장소 분석 78 Ⅴ. 국내 언론의 한류 보도 태도 분석 83 1. 한류 보도의 논조 분석 83 1) 연도별 논조 분석 83 2) 장르별 기사 논조 85 3) 기사 유형별 논조 86 4) 미디어별 논조 분석 87 2. 한류 보도 내용 프레임 분석 89 1) 연도별 내용 프레임 분석 89 2) 장르별 내용 프레임 분석 91 3) 논조별 내용 프레임 분석 93 4) 미디어별 내용 프레임 분석 95 3. 한류 보도 해외 관계 프레임 분석 96 1) 연도별 해외 관계 프레임 분석 96 2) 장르별 해외 관계 프레임 분석 98 3) 논조별 관계 프레임 분석 99 4) 미디어별 관계 프레임 분석 101 4. 국내 언론 보도의 한류 원인 분석 102 1) 연도별 국내 언론의 한류 원인 보도 분석 102 2) 미디어별 한류 원인 분석 104 5. 싸이 열풍에 따른 미디어 보도 현황 분석 105 1) 미디어별 기사 형태 106
2) 기사 장르 106 3) 기사 프레임별 논조 107 4) 한류 원인 분석 108 Ⅵ. 한류 보도 관련 전문가 심층 인터뷰 분석 109 1. 기자 직군 심층 인터뷰 분석 109 1) 한류 기사의 양적 증가 109 2) 기사 내용 111 3) 기사의 정보원 112 4) 기사의 논조 113 5) 성공에 대한 과대 포장 여부 114 2. 학계 및 전문가 심층 인터뷰 분석 115 1) 한류 보도 증가 원인 115 2) 한류 관련 기사 내용의 문제점 116 Ⅶ. 한류 관련 국내 보도의 문제점 및 시사점 118 1. 성과위주의 과장된 보도 118 1) 경제적 성과에 초점 118 2) 승리주의에 입각한 과장 보 도 120 2. 민족주의적 성격의 보도 태도 122 1) 민족주의 혹은 애국주의적 보도 122 2) 성취에 대한 자국 중심의 일방적 과장 보도 126 3) 반한류에 대한 선정적 보도 135 3. 한류 관련 국내 보도의 시사점 137 참고자료 141
표 목차 <표 1> 분석대상 기사건수 20 <표 2> 분석 기사 분류 21 <표 3> 분석을 위한 문화콘텐츠 장르 21 <표 4> 분석 기사의 논조 22 <표 5> 분석 기사의 전반적 프레임 22 <표 6> 외국관계 프레임 23 <표 7> 사건 발생 장소 24 <표 8> 한류의 원인 25 <표 9> FGI 실시 내용 26 <표 10> 한류의 역사 28 <표 11>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37 <표 12> 년도 별 기사 형식 69 <표 13> 년도 별 한류 장르 보도 71 <표 14> 기사 유형별 한류 장르 보도 74 <표 15> 미디어 별 기사 형식 분석 75 <표 16> 미디어 별 장르 분석 77 <표 17> 북한 관련 한류 뉴스의 예 79 <표 18> 연도별 장소 분석 80 <표 19> 미디어 별 한류 보도 국가 분석 82 <표 20> 연도별 한류 논조 분석 84 <표 21> 한류 장르별 기사 논조 85 <표 22> 기사 유형별 한류 논조 분석 86 <표 23> 미디어 별 논조 분석 88 <표 24> 논조별 기사 예 88 <표 25> 연도별 전체 프레임 분석 90 <표 26> 장르별 전체 프레임 분석 92 <표 27> 논조별 프레임 분석 93 <표 28> 내용 프레임별 기사 제목의 예 93 <표 29> 미디어 별 프레임 분석 95 <표 30> 연도별 관계 프레임 분석 96 <표 31> 장르별 관계 프레임 분석 98 <표 32> 논조별 프레임 분석 100
<표 33> 관계 프레임별 기사 사례 100 <표 34> 미디어별 관계 프레임 분석 102 <표 35> 년도 별 한류의 원인 분석 103 <표 36> 미디어 별 한류 원인 분석 105 <표 37> 미디어 별 기사 형식 분석 106 <표 38> 미디어 별 장르 분석 106 <표 39> 논조별 프레임 분석 108 <표 40> 미디어 별 한류 원인 분석 108
그림 목차 [그림 1] 단계별 FGI 조사 방법 25 [그림 2] K-Pop 한류 지수 30 [그림 3] 유튜브 한국가수 동영상 조회수(2010년 기준) 33 [그림 4] 유튜브 K-Pop 조회수(2011년 기준) 34 [그림 5] K-Pop 유튜브 채널들의 조회수 합산 추이 35 [그림 6] 유튜브 K-Pop 조회 지역 36 [그림 7] 한국 관광객 방문 추이 38 [그림 8] 한류 열풍에 따른 수출 효과 39 [그림 9] 연도에 따른 장르별 기사 개수 추이 73 [그림 10] 한류를 보도한 프랑스의 <르 피가로>와 <르몽드>지 131
요 약 문 한류로 인해 해외에서의 성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한류관련 사건 사고 를 즉각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사실과 더불어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보도 역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기본적으로 한류에 대한 국내 언론보도의 경우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도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감정적인 대응도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 언론에서의 한류에 대한 과도한 팬덤, 성형을 위한 관광 등 맹목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대한 비판을 그대로 수용해서 보도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지금까지 한류에 관한 정보는 외국 언론 보도나 외국의 한류 사이트에서 보도되는 것을 주로 다루지만 이들 뉴스의 타당성과 신뢰성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문과 방송은 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 없이 그대로 싣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를 마치 해당국가의 전반적인 상황으로 의제를 설정하는 등 한류 현상에 대해 객관적으 로 판단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연구는 국내 언론에 나타난 한류 관련 보도 현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류가 국내에 어떻게 소개되고 있으며 어떠한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전체 언론사 중 주요 일간지 3개사(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방송3사(KBS, MBC, SBS), 온라인 매체 2곳(오마이뉴스, 이데일 리)을 선정하여 한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3년 1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로 총 10년 간으로 설정하였으며, 카인즈에서 한류 라는 키워 드로 검색된 기사 중 제목에 한류 가 들어간 기사를 대상으로 국내 한류 보도를 분석하였다. 기사 형태로는 현장을 묘사하는 스케치성 기사가 가장 많이 나타났고, 그 뒤를 스트레이트 기사가 이었으며, 논평 및 해설 기사와 인터뷰 기사는 비슷한 비중으로 집계되었다. 장르별 국내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문화 전반에 대한 기사가 전체 1,455건 중 333건(22.89%)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인물과 스타에 대한 기사가 298건(20.48%), 음악 163건(11.2%), 산업 전반에 대한 기사가 137건(9.42%),
드라마에 대한 기사가 129건(8.87%)으로 나타났다. 이는 흔히 한류가 초기에 방송 콘텐츠를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그 뒤에도 일반인들에게는 K-Pop을 중심으로 한류 확산되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하겠다. 국내 언론의 한류 보도 내용분석을 통해 어떤 지역에서의 한류가 많이 보도되었는 지를 살펴본 결과, 국내 관련 기사가 전체 기사 중 34.23%로 가장 많이 집계되었고, 그 뒤로는 일본이 23.99%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내 국내 콘텐츠 수출 규모가 가장 크다는 사실과 일치하는 결과라 하겠다. 그 뒤는 중국이 9.42%로 나타났고, 북미와 서유럽이 각각 5.7%, 5.57%를 차지하였다. 특이할 만 한 점은 북한 관련 기사가 5.43%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기사의 논조를 살펴본 결과, 전체 1,455건의 기사 중 긍정적인 논조를 보인 기사가 904건으로 62.1%를 차지하였고, 중립적인 기사가 382건으로 26.25%, 부정적인 기사가 166건으로 11.41%를 차지하였다. 연도별로는, 2004년에 긍정적 논조의 보도가 56건으로 58.3%를 차지하였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긍정적 보도가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하였고, 중립 적 보도가 30% 내외, 부정적 보도가 20% 안팎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는 긍정적 논조의 보도가 60%를 상회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한류의 지역적 확산과 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즉, 그동안 한류가 동아시아 중심에서 중동과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과 북미, 중남미 지역으로 지역적 확산을 거듭하면서 문화 콘텐츠 산업이 우리보다 선진국이라고 여겨지는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도 한류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면서 국내 보도 역시 한류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기사 내용의 프레임은 문화적 흥미 프레임이 모든 해에 걸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경제적 프레임이 높게 나타났다. 프레임의 논조를 살펴본 결과 정책 프레임의 경우에는 중립적인 기사가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제프 레임과 문화적 흥미 프레임의 경우에는 긍정적 보도가 각각 59.2%, 71.1%로 집계되어 경제 프레임과 문화적 흥미 프레임의 경우 긍정적인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앞서 한류 관련 보도가 경제적 성과에 치중되어 있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논의와 맥을 같이 한다. 한류의 원인에 대한 분석에서는 콘텐츠의 질을 한류 원인의 우선 순위로 꼽고
있는 기사는 512건으로 35.19%를 차지하였고, 한류 스타의 경우 447건으로 30.72%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한류의 원인으로 꼽는 기사는 243건 (16.7%)이었으며, 정책 지원은 111건(7.63%), 기업의 전략은 87건(5.98%)으 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내용분석을 통해 국내 언론의 한류 보도 태도가 한국 문화의 우월성을 강조하거나 긍정에 편향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류와 관련한 해외 현지 반응을 전하는 기사들은 대부분 성과를 극대화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사 제목은 최대한 성과를 부풀리고 있으며, 일부분을 과대포장 하는 일도 비일비 재하다. 한류 보도에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민족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 보도의 민족주의적 성격은 한류의 확대와 유통을 설명하기 위해 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물론 보도에서 직접적으로 이러한 주장이 표면에 드러나기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언론 의 한류 관련 보도는 국내 취재원들의 입장을 반영하게 되므로 이러한 미디어의 시각이 한류라는 국제적 현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고루 반영하고 있기 어렵게 된다(김해영, 2006). 이에 대해 박정수(2013)는 한류에 한민족의 문화적 자부심과 우월감이 은연중 내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문화를 통해 동아시아에 자신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투사하려는 한민족 민족주의가 내재되어 있다고 분석한 다(p.286). 예상치 못하게 등장했던 한류 붐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을 때, 국내의 언론을 비롯한 업계 및 연구자들은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쉽사리 점치지 못했던 것처럼, 지난 10년 간 이어온 한류 역시 향후의 지속가능성을 전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외 수용자들에게 끊임없이 한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한류의 유지를 위해서는 한류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분석하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특히 한류와 관련한 국내 보도는 다시 해외 현지의 보도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현지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에도 국내 보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따라서 향후 한류 관련 국내 보도는 성과위주의 보도, 나아가 민족주의적 태도의
보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류 관련 국내 보도의 분석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한류 보도의 긍정적인 측면이나 현지에서의 성공에 대한 열광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한류라는 현상 자체가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러한 애국주의적인 보도가 향후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에 과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문화콘텐츠가 해외 현지에서 얼마의 가격으로 수출이 체결되었는지, 해외에서 발매된 음반 하나가 어느 정도의 경제적 성과를 거두었는지, 문화콘텐츠나 스타가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 진출에 국위를 선양했다는 식의 기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한류는 누군가를 정복하거나 무엇을 점령하는 대상이 아니다. 우리의 문화콘 텐츠 혹은 스타들을 우리만이 아닌 세계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된 현상인 것이다. 또한 그동안 드라마와 K-Pop에 치우쳐 있는 한류 보도를 좀 더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수출 성과는 문화콘텐츠 전 장르 중에서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았던 게임과 같은 장르나 음악이나 공연에 있어서도 아이돌 그룹을 넘어서 다양한 뮤지션들의 협업 소식, 영화나 드라마, 음악의 공동 제작에 대한 함의 등을 분석해 내는 기사의 양산이 필요할 것이다.
Ⅰ. 서론 1. 문제제기 한류로 인해 해외에서의 성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한류관련 사건 사고 를 즉각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사실과 더불어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보도 역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기본적으로 한류에 대한 국내 언론보도의 경우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도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감정적인 대응도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해외 언론에서의 한류에 대한 과도한 팬덤, 성형을 위한 관광 등 맹목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대한 비판을 그대로 수용해 서 보도하는 경향도 많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류에 관한 정보는 외국 언론 보도나 외국의 한류 사이트에서 보도되 는 것을 주로 다루지만 이들 뉴스의 타당성과 신뢰성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문과 방송은 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 없이 그대로 싣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를 마치 해당국가의 전반적인 상황으로 의제를 설정하는 등 한류 현상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많은 해외의 언론사가 생산하고 있는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기사와 한국과 한국 스타들에 대한 빈번한 오보를 한국 언론이 그대로 받아 주요 언론에 보도함으로 써 국내에서 해당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소호닷컴 이 2008년 1월 한국의 K-Pop 스타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공항에 마중 나온 중국 팬을 폭행했다는 기사 1) 나 1) 소호닷컴, 2008년 1월 11일 한국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 음악팬 때리다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15
2009년 소녀시대가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을 비하하고 상처를 주었다는 소후닷컴 의 보도, 2010년 전지현과 장쯔이의 설화와 비밀의 부채( 雪 花 与 密 扇 ) 동반 하차설 2), 2012년에는 후난( 湖 南 )방송국이 운영하는 인터넷매체 진잉넷 ( 金 鹰 网, 금응망)의 가수 채연 자살설 등 현지 언론의 오보를 국내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는 사건 3) 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 언론의 한류 관련 보도는 한국 대중문화 및 한국문화의 해외에서의 성과와 문화적 우월성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경향이 높다. 이는 한류가 국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역적인 확장을 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류의 경제적 성과와 한류의 일방적 흐름에 대한 국내 보도의 증가는 한류 콘텐츠를 수입한 현지 국가에도 그대로 전달되어 현지 국가의 한류 또는 한국, 한국인 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처럼 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한류 현상에 대해서 한국 언론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보도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국내에서 한류 해당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 티벳 시위사건이나 쓰촨 대지진은 물론 베이징올림픽 성화를 둘러싸고 한국에서 발생한 중국 유학생들의 난동사건 4) 에 대해 한국의 언론들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를 보도함에 따라 네티즌들의 가벼운 댓글이 중국인들의 감정을 자극시키기도 하였다. 이에 더해 중국 유학생들은 그동안 한국에서 겪었던 선입견 과 편견 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하였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국내에 서 생산된 한류 관련 보도 및 뉴스가 곧바로 해외의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국에 즉시적으로 전파되어 반한류를 조장하고 확산시키는 유통매체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혐한 분위기가 인터넷을 통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배경에는 오프라인 미디어에 서는 한국 한국인 한국문화에 대한 혐오감을 담은 정보를 제한적으로 밖에 접할 2) 청년시보( 青 年 时 报 ) 2010년 1월 28일 3) 헤럴드 생생뉴스 2012년 4월 14일 4) 한겨례 2008년 4월 28일. 중국인들이 떼지어 한국인 폭행하다니... 노컷뉴스 2008년 4월 28일. 중국인들의 '빗나간 애국심' 성화봉송 폭력 얼룩 폭력으로 얼룩진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 등 16
수 없었던 해외 수용자들이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의 도구와 조건을 통해 정보를 자유롭게 가공하고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보도가 해외에 파급되는 경로를 살펴보면 우선 국내 미디어를 통해 민족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뉴스가 생산되고, 이 뉴스는 국내에 거주하는 해당국의 유학생, 노동자 등의 누리꾼들이 재편집하여 해당국의 온라인 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랙백(trackback, 블로그 등에서 역방향 링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 되어 순식간에 해당국에 온라인, 오프라인 미디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과 해외의 수용자들이 갖는 상대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한국 언론과 해외 언론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쏟아내는 무분별한 기사들로 인해 양국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 SNS 등 소셜미디어가 단기간에 다양한 사람들에게 파급되는 특성을 고려할 경우 한류 현상에 대한 정확하고 꾸준한 정보수집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과 범위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아 이에 적합한 대응전 략과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앞서 제시했듯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한류 확산 국가의 경우 한국에 서 보도된 사건과 내용이 동 시간에 해당국가에서 보도되고, 이것이 인터넷 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은 해외의 소소한 반한류 사건과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방어적 태도와 자세를 견지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방어적 태도와 자세는 다시 한류 지역의 언론과 네티즌들에게 전파되어 빈곤의 악순환 이 지속되는 경우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에서의 반한류, 혐한류의 시발점이 되는 한국 언론은 일본어와 중국어판을 발행하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연합통신 등이 주요 정보 획득 루트가 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유학생, 조선족 및 일본 유학생 등이 한국 인터넷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그대로 해당국에 실어 나르면서 인터넷 상에서 격한 논쟁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의 경우 한류 현상에 대한 보도에 있어서 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 견지를 통해 진중하게 한류 현상에 접근하는 것이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17
필요하다. 따라서 국내 언론에 나타난 한류 관련 보도 현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전제되지 않은 한류 대책은 피상적인 대응책만을 양산하여 한류의 해외 확산에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언론의 한류 관련 보도에 대한 명확한 현황 파악과 분석을 바탕으로 한류의 지속화를 위한 국내 아젠다의 설정과 해외 반한류를 줄여 나가기 위한 언론보도의 정향적 방향성은 재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연구는 국내 언론에 나타난 한류 관련 보도 현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류가 국내에 어떻게 소개되고 있으며 어떠한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한류기사와 관련한 기존 연구들이 현지 국가에서의 보도 태도에 관심을 보였다면, 이 연구는 국내 보도의 양태를 살펴봄으로써 국내 언론이 한류를 바라보는 시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 언론의 한류 관련 보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식을 조사를 통해 한류 관련 국내 인식제고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해 볼 것이다. 2. 연구 목적 드라마의 한류 1기를 지나 K-Pop 등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의 확대인 한류 2기, 최근에는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수용의 한류 3기로 진화해 감에 따라 해외 각국에서 한류의 성과가 국내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는 경우가 증가하였지만, 이에 대한 양적, 질적 분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다. 또한 최근 한류에 대한 대항적 흐름인 반한류가 정치적, 역사적 문제 등과 연관되어 한류 확산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러한 반한류, 혐한류 의 주요 정보원이 국내 언론의 한류보도임에 따라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한류가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자연스러운 문화 수용이 될 수 있도록 국내 언론의 한류 보도의 방향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국내 언론의 한류관련 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은 국내 언론에 나타난 18
한류 관련 보도 현황 분석과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식조사로 나누어진다. 국내 언론에 나타난 한류 관련 보도 현황 분석은 주요 국내 미디어(신문, 방송, 인터넷)에 대한 양적 분석과 질적 분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언론의 한류 관련 보도의 기초적 통계를 축적하고자 하였다. 또한 전문가 인식조사는 국내 언론계종사자, 학계 및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국내 언론의 한류 관련 보도에 대한 인식과 문제점, 발전 방향을 도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한류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국내 언론의 역할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3. 연구 방법 1) 언론 보도 기사 양적 분석 (1) 분석 대상 분석 대상으로는 국내 일간지 및 방송사, 온라인 매체 중 동일한 표집 조건을 부여하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 가온 사이트(www.mediagaon.or.kr) 에서 제공하는 KINDS 기사 통합검색이 검색을 제공하는 언론사로 제한하였다. 이 연구는 한류의 보도 행태가 한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3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태로 진행되어 왔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전체 언론사 중 주요 일간지 3개사, 방송3사, 온라인 매체 2곳을 선정하였다. 일간지로는 <동아일보>와 <한겨레>, <한국일보>의 세 일간지를 선택 하였고, <KBS>, <MBC>, <SBS> 방송 3사 뉴스 보도와 온라인 매체인 <오마이뉴스>와 <이데일리> 이렇게 총 8개 매체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검색의 일관성을 위해 KINDS에서 검색되지 않는 언론사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바, 흔히 영향력 있는 일간지로 알려진 <조선일보>나 <중앙일 보>의 경우는 KINDS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관계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19
다. 현재 KINDS에서 검색을 제공하는 10개의 일간지 중 매체별 여론 영향력을 고려하여 동아일보와 한겨레, 한국일보를 선정하였으며, 인터넷 신문의 경우 KINDS에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언론사 중 인지도가 높고 포탈서비스에서 공통으로 제공하는 오마이뉴스와 이데일리를 선정하였다. 분석 기간은 한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3년 1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 지로 총 10년 간으로 설정하였으며, 카인즈에서 한류 라는 키워드로 검색된 기사 중 제목에 한류 가 들어간 기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와 같은 조건을 부여하여 검색한 결과 3,080건이 검색되었는데, 이 중 문화콘 텐츠와 관련이 없는 기사를 배제(건설, 의료 한류 등)하고, 동일한 기사가 반복되어 올라온 중복 기사의 경우도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5) 이렇게 조건을 부여하여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정된 기사는 모두 1,555건으로 동아일보 223건, 한국일보 181건, 한겨레: 188건, KBS: 329건, MBC: 243건, SBS 249건, 오마이뉴스 31건, 이데일리 111건이다. <표 1> 분석대상 기사건수 기사 건수 동아 일보 한국 일보 한겨례 KBS MBC SBS 오마이 뉴스 이데일리 223 181 188 329 243 249 31 111 (2) 분석 유목 1 기사 종류 지난 10년 간의 한류 관련 국내 언론 보도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가장 먼저 기사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단순한 정보 전달 위주의 스트레이 트성 기사인지, 논평이나 해설 기사인지 기획이나 연재 기사인지, 현황을 묘사하는 스케치 기사인지, 인물(한류 스타)의 인터뷰인지로 기사들을 분류하였다. 5) 방송 뉴스의 경우, 같은 내용이 보도되는 프로그램(아침뉴스, 저녁뉴스, 마감뉴스 등)에 따라 제목만 약간씩 변형되어 중복보도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사 제목이 약간 달라져도 기사 분량이 유사하다고 판단(글자수의 차이가 10글자 내외)되는 경우는 중복기사로 보고 이 경우는 한 개의 기사로 분석하였다. 20
<표 2> 분석 기사 분류 번호 항목 번호 항목 1 스트레이트(정보전달) 4 스케치(현황묘사) 2 논평과 해설 5 인터뷰(인물) 3 기획/연재 6 기타 2 장르 분석을 위해 우선 기사가 다루고 있는 문화콘텐츠의 장르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방송과 게임, 영화, 공연, K-Pop과 같은 문화콘텐츠 장르와 함께 방송 분야 중 드라마의 경우 한류의 중심축이라 판단되어 개별 장르로 따로 살펴보기로 하였다. 또한 한류 스타에 대한 인물 관련 기사가 많을 것으로 판단되어 인물을 하나의 항목으로 분류하였고, 한류에 따른 드라마 촬영지 방문과 같은 기사들은 관광 항목으로 분류하였다. 그 외에 문화 전반에 대한 내용과 경제적 가치 등 산업으로서의 한류 전반에 대한 항목을 마련하였 고, 위의 항목에 포함하지 않는 기사는 기타로 분류하였다. <표 3> 분석을 위한 문화콘텐츠 장르 항목 문화전반 산업전반 방송 드라마 설명 문화로서의 한류 전반 경제적 가치 등 산업으로서의 한류 전반 예능, 다큐 등 드라마 이외의 방송프로그램 게임 K-팝 공연문화 인물(스타) K-Pop만 뮤지컬, 국악, 연극 등 한류스타의 이슈 영화 관광 관광전반(페스티벌 등 축제 포함. 외국인 유치 장소 등) 애니 애니매이션, 애니매이션에서 파생된 캐릭터까지 기타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21
3 논조 기사의 논조는 크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중립적인지를 살펴보았다. <표 4> 분석 기사의 논조 항목 긍정적 논조 부정적/냉소적 논조 중립적/ 정보전달 논조 기타 설명 낙관적 또는 긍정적 언어 사용. 긍정적 태도 적대적, 갈등적, 냉소적, 부정적, 공격적 언어 사용. 부정적 태도 가치판단을 보류하고 보도 대상에 대한 관한 객관적인 사실 서술 칼럼이나 논평이 아닌 일반 기사는 대부분 중립적인 태도를 지니지만, 한류 관련 보도들은 주로 긍정적인 편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존의 비판들을 이 항목을 통해 살펴보았다. 프레임의 경우 기존 해외 보도를 분석한 연구(유세경 외, 2012)의 틀을 차용해 왔으나, 국내 보도의 경우 해외 관계를 분석하거나 조망하는 경우가 있음을 고려해 연구진들은 프레임을 내용 프레임과 외국 관계 프레임으로 나누어 보고, 연구진들의 합의를 거쳐 다음과 같은 분석 유목을 설정하였다. 4 내용의 전반적 프레임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프레임은 먼저 한류 대중문화에 대한 정책 담당자의 공식적 평가나 언급 등을 다루는 정책 프레임과 한류의 수출 및 해당 국가의 수용이 국가 경제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나 이와 관련한 뉴스를 다루는 경제 프레임,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흥미나 한류 스타의 동정을 다루고 있는 문화적 흥미 프레임, 한류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는 사회적 분석 프레임으로 크게 나누고,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기사는 기타로 분류하였다. 22
<표 5> 분석 기사의 전반적 프레임 항목 정책(정치) 프레임 경제프레임 문화적 흥미 프레임 사회적 분석 프레임 설명 한류대중문화에 대한 국가기관, 지도자, 정책 담당자의 공식적 평가나 언급, 대중문화 정책 등에 관한 뉴스 키워드: 합작/정책/정치/국가이미지 등 한류대중문화의 수출 및 해당국가의 수용이 국가의 경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나 관련성에 관한 뉴스, 기업마케팅, 광고, 관광 등 2차 산업과 연계하는 뉴스 키워드: 수출/수입/시장/경제적 가치 등 대중문화의 현상으로서의 한류, 한국영화, 드라마, 대중음악에 대한 흥미성을 소개. 한류스타의 방문, 공연, 결혼 이혼 등의 동정이나 가십거리, 한국 대중문화 관련 일정 및 현상 소개하는 뉴스 키워드: 한류스타/문화적 흥미/호의/인기 등 한류대중문화에 대한 사회적 의미, 사회적인 현상으로서의 한류를 분석 키워드: 민족/사회/동아시아/민족주의/사회적 소통 등 기타 5 외국 관계 프레임 그동안의 연구들이 주로 해외 언론 보도와 관련되었다면, 이번 연구는 국내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국내 언론의 보도가 해외와의 관계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주목하였다. 따라서 국내 언론이 해외와의 관계를 현지 대중문화와의 경쟁을 강조하거 나 현지 문화콘텐츠 산업과 비교하여 콘텐츠의 경쟁력을 제고 하고자 하는 경쟁이나 비교 프레임을 사용하는지, 아니면 현지 대중문화와의 협력을 강조 하는 협력 프레임을 사용하는지, 단순한 콘텐츠의 유입을 강조하는 단순 침투 프레임을 사용하는지, 해외의 한류 경계 또는 폄하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거부/경계/우려 프레임을 사용하는지를 살펴보았다. <표 6> 외국관계 프레임 항목 경쟁/비교 프레임 설명 현지 대중문화와의 경쟁을 강조하거나 현지의 문화 콘텐츠 산업 비교하여 한류 콘텐츠의 경쟁력을 제고 하는 뉴스 키워드: 경쟁력/비교/ 등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23
협력프레임 단순 침투프레임 거부/경계/우려프레임 현지 대중문화와의 협력을 강조함. 양국문화의 유통 및 교류 협력에 대한 내용 키워드: 협력/ 협조/ 합작/ 교류 등 현지를 단순한 시장으로 판단, 단순한 콘텐츠의 유입을 강조. 해당 국가를 소비시장으로 간주하는 내용 키워드: 소비시장/유입/선풍적 인기/유행/한풍/열풍 등 외국이 한류를 경계 또는 폄하하는 것에 대한 시각. 현지의 반한류, 혐한류에 대한 내용 키워드: 혐한류/반한류/충돌/대항/경시 등 기타 6 사건 발생 장소 기사의 내용이 국내에서 발생한 내용인지, 아니면 아시아 지역인지, 북미나 남미 지역인지, 유럽 지역인지 등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 지역들로 나누어 살펴보았 다. 지금까지의 한류는 주로 아시아 중심으로 확산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지리적으 로 가까운 일본과 중국, 대만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었는데, 실제 언론 보도 역시 지역적 편차가 있는지를 이를 통해 살펴보았다. <표 7> 사건 발생 장소 번호 항목 번호 항목 번호 항목 1 국내 5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9 동유럽 2 중국 6 북미 10 러시아 등 3 일본 7 남미 11 기타(지역쓰기) 4 대만/홍콩/싱가폴 8 서유럽 12 7 한류의 원인 한류의 원인에 대해서 국내 언론들은 한류 스타가 원인인지 혹은 콘텐츠의 질이라고 판단하는지, 아니면 문화의 우수성이나 기업이 전략을 잘 세워서라고 판단하는지 해외 언론이 지적하는 것처럼 국가가 정책적 지원을 통해 한류를 확산시 켜 왔는지를 살펴보았다. 24
<표 8> 한류의 원인 번호 항목 번호 항목 1 한류스타 4 기업의 전략 2 콘텐츠의 질 5 국가정책지원 3 문화의 우수성 6 기타(명시) 분석을 위해 네 명의 코더가 2013년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번의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분석 유목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으며, 최종 코더간 신뢰도(크롬바흐 알파)는 0.910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 심층인터뷰(FGI) 언론 보도 기사의 내용분석과 함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도 같이 실시하여 양적 분석에서 미처 담지 못한 함의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류에 대한 국내 언론 보도의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심층인터뷰는 현업 종사자와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실제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에게는 한류 관련 기사를 작성함에 있어 어떤 기사를 중점적으 로 작성하게 되는지, 기사를 작성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이나 향후 발전 방안들 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그림 1] 단계별 FGI 조사 방법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25
학계 전문가들로부터는 기사를 소비 하는 입장에서 한류 관련 기사들이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여 어떤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구분 내용 조사대상 언론 관련 현업 및 전문가, 학계 조사규모 총 15명 조사방법 표적집단면접(FGI) 조사내용 <표 9> FGI 실시 내용 - 한류 관련 국내 언론 보도 현황 - 국내 언론의 한류 관련 보도 문제점 - 국내 언론의 한류 관련 보도 문제점 개선방안 - 향후 국내 언론의 한류 관련 보도의 정책적 제언 조사기간 2013. 7월 말(10일간) 26
Ⅱ. 한류의 현황 및 한류 관련 연구 1. 한류의 현황 1) 한류의 발전 과정 한류( 韓 流 ) 는 1990년대 말, 중국과 홍콩, 대만 등지의 언론에서 처음 사용하 기 시작한 용어로, 한국의 TV 드라마나 대중가요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구체적으로 한류( 韓 流 )라 는 용어의 기원은 중국에서는 북경청년보 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로 보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문화관광부가 국내 가요 홍보용 CD를 중국어 버전으로 제작하여 배포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음반의 타이틀을 한류 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신진호, 2005). 한류가 단발성 효과가 아닌 지속적인 흐름의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서 나타난 반응에서 비롯된다. <겨울연가>의 예기치 않은 성공으 로 배용준이 일본 내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오르면서 한류는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북아 지역에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지역적 확산을 거듭하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중동과 CIS지역, 유럽과 미주 지역에 이르기 까지 전 세계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초기 한류는 대중음악에서 시작되었으나, 한류의 확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한 것은 <겨울연가>나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 콘텐츠였고, 드라마 콘텐츠에서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여타 장르까지 확장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유통이 중심을 이루면서 다시 드라마 장르보다 대중음악 장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지난 해 나타났던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27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분 한류 1.0 한류 2.0 한류 3.0 시기 97년 - 00년대 중반 00년대 중반- 10년대 초반 10년대 초반 이후 특징 핵심 장르 장르 대상 국가 주된 소비자 주요 매체 한류의 태동 영상콘텐츠 중심 한류의 확산 아이돌 스타 한류의 다양화 드라마 K-Pop K-Culture 드라마, 영화, 가요 아시아 국가 <표 10> 한류의 역사 K-Pop, 대중문화, 일부 문화예술 아시아, 일부 유럽,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미국 일부 대중문화, 문화예술, 전통문화 전 세계 소수의 마니아 20대 이하의 여성 세계 시민 케이블 TV, 위성 TV, 인터넷 유튜브, SNS 모든 매체 * 출처: 문화체육관광부(2013), 한류백서 보고서 한류의 본격적인 시작은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 CCTV에서 방송되면서 부터로 본다. <사랑이 뭐길래>의 성공에 힘입어 <별은 내 가슴에>, <의가형제>, <목욕탕집 남자들>이 연달아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H.O.T 와 클 론 과 같은 대중가수들이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한류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2000년대 초 중반, 한류의 꽃은 드라마였다.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필두로 한 국내 드라마 콘텐츠들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부터 한류의 경제적 가치가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 일본에서 방영된 <겨울연가>는 일본 내 중년 여성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주인공이었던 배용준은 일본 내에서 욘사마 라는 호칭으로 스타의 반열에 오르내리기 시작하였다. 2004년 현대경제연구원의 연구는 배용준(욘사마)의 경제적 효과가 3조 원에 달한다고 추정할 만큼, <겨울연가>의 성공은 한류가 지속적인 확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특히 <겨울연가>의 성공은 국내 시장보다 한 단계 위라고 평가되던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 가능성 28
을 모색하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현대경제연구원, 2004). <겨울연가>의 대대적인 성공의 뒤를 이어 한국적인 색채로 무장한 <대장 금>이 일본과 홍콩,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대장금>은 동남아시 아를 거쳐 중동과 아프리카, 동유럽 등에서도 인기를 얻었는데, 이를 통해 한류의 지역적 확산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드라마 한류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한국의 국가이미지 제고에 있다. 베트남에서 한류 열풍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동건 때문에 과거를 용서했다 는 말은 한국 드라마의 방영이 한 나라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베트남전쟁을 겪으면서 한국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품었던 베트남에 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한국 연예인들이 베트남의 한류 열풍을 이끌어내면서 한국이 더 이상 과거의 적이 아니라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이다(윤재식, 2005). 한국 드라마의 주요 수입국인 대만도 중국수교와 함께 국교가 단교되었지만, 한국의 드라마가 상륙하면서 주요 소비국으로 자리 잡아 한국의 이미지는 크게 개선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한류 드라마가 진화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 지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동시간대에 한국의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 이 확대되고 있다. 대만, 중국, 일본 등 최초로 한류 드라마 붐을 일으켰던 곳들은 이미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가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의 인기 순위는 현지에서도 거의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인기 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중국 방송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에 대한 제재가 시작된 후 중국 팬들은 주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 한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가 중국 현지에서도 곧바로 인기를 얻고 있다. 6) 2000년대 중반까지 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되었던 한류는 2000년대 후반 이후 K-Pop 중심의 한류로 변화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가 중심축인 상태에 서 영화와 기타 콘텐츠가 뒷받침하며 동아시아 중심에서 시작된 한류가 지역적 확산을 꾀하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한국의 대중가요가 6) 정책공감, 전 세계가 열광하는 '드라마 한류', 인기비결 뭘까?, http://blog.daum.net/hellopolicy /6981307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29
한류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보아와 비, 원더걸스 등이 아시아 를 넘어 미국 활동을 시도하면서 한류는 더 이상 아시아 중심의 흐름이 아닌 세계를 향한 한국 콘텐츠의 흐름을 이끌고자 하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된 것이다. [그림 2] K-Pop 한류 지수 *출처: 서민수(2012), K-Pop의 성공요인과 기업의 활용전략, 삼성경제연구소, 2012. 2. 15. 특히 2011년 6월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 는 한국 가요를 K-Pop이 라는 고유 명사화하여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K-Pop은 한국의 아이돌 가수의 댄스음악을 가리키는 용어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에 대해 손승혜(2012)는 K-Pop에 내재한 요인은 새로움, 개방성, 절제 성, 친근성으로 요약하고, K-Pop이 영어권 대중음악, J-Pop과 달리 군무( 群 舞 )를 추는 아이돌 밴드는 유럽인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고, K-Pop에 스며든 서구적 요소에 따라 유럽인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또한 K-Pop에는 폭력과 욕설이 들어 있지 않고 안무와 가사가 경쾌하고 밝으며, 아이돌 스타들은 공연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TV 프로그램에 서 친근함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내부적인 요인은 K-Pop이 유행하기 전부 터 한국 대중음악에 내재한 것들이지만 2011년의 K-Pop은 이것들을 훨씬 세련되게 표현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0
2) 소셜 네트워크의 발전과 한류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가 동아시아 중장년 여성층을 주류로 하는 한정된 흐름이었다면, 2000년대 후반 이후 K-Pop을 중심으로 나타난 한류는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남미 등을 아우르며 지역적 확산을 꾀하고 있으며, 기존의 한류가 해외 수출 및 현지 텔레비전을 통한 방영이라는 단순한 유통구조를 지니고 있던 데서 나아가 유튜브(Youtube), 아이튠즈 (itunes),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의 소셜미디어가 일차적 유통 기반으로 자리하고 있다(변미영, 2011). 국내외를 막론하고 음악산업의 경우 음악 유통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대체 되면서 아이튠스와 아마존닷컴을 통한 디지털 음원판매가 해외 음원 유통망의 가장 큰 핵심시장이 되었으며(한국콘텐츠진흥원, 2010), 유튜브(YouTube) 의 성장으로 동영상 콘텐츠의 유통 역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미국 내 동영상 검색의 45%, 전 세계 동영상 검색의 60%를 차지가고 있는 유튜브의 경우 광고 제휴 등의 다양한 수익모델을 통해 온라인 콘텐츠 유통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외의 다양한 콘텐츠들은 유튜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뮤직비디오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하고, 프로모션 행사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하는 등 온라인 유통 및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셜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확산으로 콘텐츠 소비에 지각변동이 나타나면서 가수들은 뮤직비디오를 방송이나 홈페이지가 아닌 유튜브에 공개하고, 페이스북이 나 트위터를 통해 신곡 소식을 전달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동일한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비 되고 있다. 따라서 해외 진출을 위한 새로운 콘셉트를 갖출 필요 없이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일본 시장 진출 성공에 소요된 기간이 보아가 5년, 동방신기가 4년이었던 데 반해 소녀시대는 일본 내 첫 정규앨범 발매와 동시에 오리콘 차트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과 같이 SNS를 통한 음악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주요 기획사들은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개설하고 뮤직 비디오를 비롯해 다양한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31
퍼포먼스 영상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홍보를 위한 신곡 발표나 쇼케이 스를 열기까지 한다. 실제 2NE1,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PM, 원더걸스 등 국 내 대표 아이돌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며 전세계 사용자 사이에서 이들의 음악, 패션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는 위의 3대 기획사뿐 아니라 국내 1위 음반 유통사인 로엔과 파트너십을 맺어 한국 가요를 세계에 전파하는 핵심 역할을 하였다(채지영, 2011). 소녀시대와 카라 등 걸그룹들은 일본에 진출하기 전부터 이미 유튜브 조회 건수가 수백만 건을 넘어 일본 진출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한류 아이돌 스타에 대한 커버문화 가 확산되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소비가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류의 팬층 역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10 20대로 급격하게 확장되고 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불과 얼마 전 만 해도 한 가수를 정식 데뷔시키려면 TV같은 전형적 인 미디어를 통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유튜브 같은 신매체를 통해 전세계 팬들과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고 말한다. 이는 소녀시대가 이미 일본에 진출하기 도 전에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데뷔하거나 별도의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도 수만 명의 팬이 일본 내에 결성되고 일본 진출 쇼케이스에만 2만 2000명이 몰려든 데에서 단적으로 입증한다(조병철, 심희철, 2013). 나아가 한류스타들은 직접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을 통해 직접 자신의 이야기 를 쓰고, 이야기들은 빠른 속도로 전 세계 네티즌과 공유. 중간매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스타들이 팬들과 소통하게 됐다는 것은 대중문화계에서도 엄청난 사건으로, 인터넷이 있는 곳이라면 이제 누구든 어디서든 한류 스타와 대화하 고 친구가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7)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싸이(PSY)의 강남스타일 도 스마트미디어 기기 확산과 모바일 인터넷 탑재로 IT 위력이 신 한류를 이끄는 수단으로 재평가 되면서 전세계로 유통시킨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뉴미디어 매체들의 글로벌 7) 2013년 6월 10일 기준으로 국내 트위터 가입자 중 팔로워수가 많은 상위 5인을 살펴보면, 1위 최시원(슈퍼주니어, 3,551,176명), 2위 동해(슈퍼주니어, 3,334,831명), 3위 싸이(2,973,383명), 4위 예성(슈퍼주니어, 2,298,512명), 5위 이특(2,229,321명)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은혁, 려욱(이상 슈퍼주니어), 보아, 닉쿤 (2PM), 수지(missA)가 뒤따르고 있어 국내 트위터 이용자 중 팔로워 수가 많은 상위 10인이 전부 K-Pop 스타라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32
파워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강남스타일 은 수직적 소통방식인 방송의 힘을 거의 빌리지 않고 국내와 해외에 수평 전파가 활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 일은 제작물의 창의성, 독특성이 포함된 문화상품이다. 수용자들은 유튜브에 업로 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 참여를 통한 패러디, 플래시몹, 커버 댄스, 방송영상 등 다양한 리액션 영상을 제작하였다. 여기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단연 패러디로, 이는 2013년 1월 기준으로 6억이 넘는 클릭수를 유도했다. 세계 각지에서 나온 패러디 영상만 총 339개이며, 중복 게재 된 콘텐츠까지 포함하면 국내에 624개, 해외 603개 등, 총 1,227개가 넘는 패러디가 등록되었다. 글로벌 마케팅과 연관되는 주요 요인은 트위터를 통한 유튜브 히트 수의 지속 유지 및 증가이다. 트위터 정보분석 프로그램 <트윗믹스>에 따르면 7월15일부터 3일 단위로 강남 스타일 관련 사이트 링크가 함께 언급된 트위터 숫자를 분석한 결과, 공개 직후 3일 간 언급 수는 330건, 7월말 까지 150건 정도를 유지했다. 8월 2~4일 734건으로 폭 증, 8월 3~10일 918건, 9월 20~22일 1,079건으로 점점 수치가 올라갔다. 이는 앞서 언급한 스쿠터 브라운, 티 페인 등의 영향력 때문으로 평가된다(조병희, 심희철, 2013). [그림 3] 유튜브 한국가수 동영상 조회수(2010년 기준) *출처: 중앙일보, 2011년 1월 6일, 유튜브 한국 동영상 229국서 8억회 조회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33
이처럼 한류는 그 동안 아시아 중심의 소비시장에서 벗어나 SNS 등 디지털 미디어를 타고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등 앞선 콘텐츠 수준을 보유한 서구 문화에서의 관심도 증대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대비 2011년 한류 동영상 유튜브 조회수 증가율을 살펴보면 미국이 155%, 프랑스 168%, 독일 258%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4] 유튜브 K-Pop 조회수(2011년 기준) *출처: 중앙일보 2012년 1월 2일, K-Pop 유튜브 동영상 작년 235개국 23억 번 조회 34
또한 2011년 유튜브 K-Pop 조회수 23억 회로 전년인 2010년 8억 회 대비 191% 증가하였고, 지역적으로 전 세계에서 K-Pop에 대한 조회가 없는 지역은 단 2 곳으로 집계되어 한류가 이제 더 이상 아시아 지역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류 성숙 성장인 아시아 지역은 TV가 주요 유통 매체인데 반해, 한류 인지 도입 지역인 유럽 및 미주 지역은 대부분 인터넷 이용한다는 점에서 한류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지역의 확대에는 신규 미디어의 발전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을 기준으로 유튜브의 K-Pop 공식 뮤직 비디오 조회수는 23억 건을 기록하였는데,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년도 기록의 세배에 달하는 70억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2011년도 상위 K-Pop 채널 조회수의 약 절반 가량이 아시아 태평양 이외 지역에서 나타났지만, 현재는 아시아 태평양 이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조회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그림 5] K-Pop 유튜브 채널들의 조회수 합산 추이 *출처: 유튜브 한국 공식 블로그, 2013년 7월 16일, 강남스타일 이후 1년, K-Pop의 성장은 계속됩니다. (http://youtubekrblog.blogspot.kr/2013/07/1-k-pop.htm) 강남스타일 공개 이후 1년 동안, K-Pop 관련 콘텐츠 조회수의 91%가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한류의 지역적 확산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35
[그림 6] 유튜브 K-Pop 조회 지역 *출처: 유튜브 한국 공식 블로그, 2013년 7월 16일, 강남스타일 이후 1년, K-Pop의 성장은 계속됩니다. (http://youtubekrblog.blogspot.kr/2013/07/1-k-pop.htm) 유튜브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강남스타일 열풍 이후 인기 K-Pop 아티스트 들의 동영상 시청이 두 배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강남스타일 이후 유튜브에 올라온 K-Pop 동영상 중 인기 있는 동영상으로는 싸이의 젠틀맨 이 약 5억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그 외에도 소녀시대와 빅뱅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한류의 파급효과 한류 콘텐츠의 경우, 2011년 기준 수출규모는 약 41.6억 달러이며, 세계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시장 내 점유율은 약 2.2%로 세계 9위 수준이다. 문화콘텐츠의 수출 성장률은 최근 6년간 평균 20%씩 성장했으며, 이는 동 시기 한국 전체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17.7%)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문화 체육관광부, 2012).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11년 3분기까지 개인 문화 오락 서비스 수지는 3,73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는데, 2011년까지 적자이었던 것이 2012년 처음으 36
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분석하였다(중앙일보, 2012). <표 11>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단위: 백만원, %) 한류효과 2008년 2009년 2010년 전년대비증가 연평균증가율 생산유발효과 4,933,688 3,960,623 4,982,470 25.8 0.5 부가가치유발 효과 1,713,952 1,466,022 1,919,254 30.9 5.8 취업유발효과 12,503 35,657 51,545 44.6 103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2012), 2010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1996년 이전까지만 해도 콘텐츠 수출이 미미했으나, 드라마 K-Pop등 한류의 확산에 따라 콘텐츠 산업 수출이 급성장하였다. 지난 2006년 콘텐츠 무역수지는 19.1억 달러였으나, 2008년에는 3.5억 달러 흑자, 2010년에는 15.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한류의 파급 효과는 관광 식품 등 직접적 연관 산업 외에도 IT 자동차 의류 등 제조업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로 산출 할 수 있다. 한류의 매출증대 효과는 서비스업종에선 문화 (86.7%), 관광 (85.7%), 유통 (75.0%), 제조업에서 는 식품 (45.2%), 전자 (43.3%), 화장품 (35.5%), 자동차 (28.1%), 의류 (23.3%) 순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대한상공회의소 설문조사( 12. 3)). 또한 관광 등 연관 산업의 성장,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1년 외래관광객은 980만 명으로, 이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수치이며, 국가브랜드순위 역시 전년 대비 3단계 상승한 15위로 집계되었다. 특히 2012년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하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500 600만 명 규모였으나, 2009년부터 는 매년 약 100만 명 정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 추세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가파른 성장 현상이다. 이처럼 최근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급증한데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37
는데, 그중 한류를 중요 영향요인으로 보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방한 외래관광객 시장에 있어서 한류의 중요성이 본격적으로 인식된 시점은 2005년 전후이며, 이는 한류의 발전단계와 연계해 보면 K-Pop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 2.0시대의 시작과 유사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림 7] 한국 관광객 방문 추이 *출처: 문화체육관광부(2013), 한류백서 보고서 이와 더불어 한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를 코리아 프리미엄 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어떤 국가에 대한 호감과 신뢰는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매력에 달려 있는데, 외국인이 바라보는 어떤 국가에 대한 이미지와 실체는 서비스와 제품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국가 성원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국가브랜드에 영향을 준 사건(계기)은 세 차례 정도인데, 1988년 서울 올림픽은 분단, 전쟁, 빈곤 등으로 인식되던 한국이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루었음을 처음으로 세계인들에게 보여주었고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 지 한국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한 국가임을 확인시켰다. 마지막으로 2000년대 38
중반 이후의 한류, 특히 지난해부터 K-Pop은 한국이 문화를 지닌 국가임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2012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산업교류재단이 9개국 3,600명을 대상 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문화체육관광부,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2) 에서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드라마(18.3%), K-Pop(14.9%), 한식 (14.5%), 전자제품(14.0%), 북한(7.7%), 한국전쟁(6.7%)의 순서로 나타났 다. 상위 다섯 개 가운데 가장 높은 두 가지가 한류 콘텐츠라는 데서, 한류가 국가브랜드 제고에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8] 한류 열풍에 따른 수출 효과 *출처: 동아일보, 2011년 6월 25일, 지구촌 한류 실핏줄 흐른다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39
드라마, K-Pop, 한류스타, 더 나아가 한국문화의 매력을 세계인들이 인식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결과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드라마와 K-Pop 같은 한류 콘텐츠가, 미주 지역에서는 한류 콘텐츠와 전자제품이, 유럽 지역에서는 북한, 한국전쟁, 전자제품이 한국에 관한 주된 이미지를 형성했다(문화체육관광부, 2013, p.135~136). 물론 한류가 국가브랜드에 미친 영향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한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시킬 계기를 마련하였지만, 아직 코리아 프리미엄이 시작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2011년 KOTRA 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인지율은 85.5%, 선호율은 27.5%, 매력도는 19.8%인 것으로 나타났다(Kotra, 2012). 인지가 선호로, 선호가 매력으로 옮아가야 비로소 프리미엄이 생기는 것임을 고려해 볼 때, 아직은 인지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2012년 11월, 산업정책연구원의 브랜드가치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브 랜드 자산가치는 1조 6242억 달러(약 1734조원)로 세계 주요 39개국 중 9위를 기록하였는데, 2006년부터 줄곧 10위권에 들다가 올해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또한 2012년 브랜드가치의 상승에 가장 큰 기여는 싸이라고 보고 있다(서울신문. 2012. 11. 28). 4) 한류의 반작용: 반한류(혐한류, 항한류) 모든 일에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반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듯, 한류의 성공에도 반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한류에 대한 반작용을 안티한류 혹은 반한류 라 고 불려지며 반한류 에는 최근 혐한류, 항한류 라는 현상이 세분화되어 나타나 고 있는데, 반한류의 구체적인 내용은 유사할 수 있으나 실체적인 출발점에서는 서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혐한류나 항한류는 2005년 하반기 들어 쓰이기 시작한 용어로 특히 혐한류 는 매우 짧은 기간 안에 집중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혐한류 는 주지하다시피 일본에서 만들어진 용어로서 2005년 7월 26일에 일본 신유사에서 초판 3만부가 발행된 이래 40만부 이상이 팔리면서 40
주목을 받은 만화책의 이름이 혐한류 였던 데서 비롯되었다. 한류의 최대 시장인 일본, 중국, 베트남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 서 나타나고 있는 반한류, 혐한류 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누적되어 온 한류 콘텐츠 유통시스템의 문제점 외에도 현지 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경쟁력 없는 콘텐츠 의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과잉공급, 급격한 콘텐츠 단가 인상, 한류 콘텐츠의 수입으로 인한 자국 콘텐츠 제작 인프라의 침체에 대한 우려 등 제반 요인들이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혐한류 및 반한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여론에서 주장하는 반한류, 즉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정서로 인한 소비의 감소, 한국 대중문화 수입에 대한 적대적 경계심 등은 부분적 의견에 불과하며, 정치 사회 문화적 이슈와 관련한 소수의 비판적인 여론이 존재하 고 있다. 해당국에서 한류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한국관련 사건 사고 를 즉각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보도 역시 증가하는 양상이나, 감정적으로 비난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도 형태를 띠고 있다. 과도한 팬덤, 성형을 위한 관광 등 맹목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비판하는 경향이 있으나 반한류 현상이라기보다 자국의 하위문화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에 가깝다. 한편, 일본의 혐한류가 극우의 입장에 선 감정적인 대응이라면 중국의 항한류 는 대중문화 종사자로부터 촉발된 논리적인 대응이라는 점에서 성격을 달리 한다. 중국에서 주로 쓰이는 '항한'( 抗 韓 )이라는 용어는 성룡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기 전에는 주로 바둑과 축구, 기타 스포츠 방면에서 공한 ( 恐 韓 ) 등과 함께 쓰였고, 대중문화와 관련해서는 별로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성룡이 항한 의 기치를 걸고 한국에 대항을 촉구한 후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성룡이 자신의 발언을 부정함으로써 '항한' 논란은 한 차례 해프닝으로 끝나는 일회적 사건으로 종료되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항한 논쟁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항한은 <대장금> 이전부터 누적되어 오다가 <대장금>으 로 증폭된 것은 성룡의 발언으로 촉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류와 직간접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아직도 이미지 좋은 홍콩 주요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41
성룡의 발언이어서 쉽게 주목을 받아 항한이 공론화되었던 것일 뿐이다(이은 숙, 2005). 결과적으로 최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한류, 혐한류, 항한류 현상은 역사적 문화적 갈등과 더불어 외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현상으로 부터 오는 자국 내의 딜레마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표출되면서 한국 대중문화 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국의 문화에 대한 우월의식 과 자부심이 외국문화에 의해 잠식됨에 따라 외국문화의 침투를 경계하고 자국의 문화산업을 보호하려는 당위성과 한국 대중문화의 유입에 따른 대중적 여론이 충돌함으로써 나타나는 자기반성적 분위기가 반한류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한류 확산의 중요한 플랫폼이었던 반면 반한류를 조장하고 확산시키는 유통매체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에서 한류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한류, 혐한류 현상이 한국 대중문화와 한국에 대한 흠집 내기 목적으로 나타난 것도 일부 사실이다. 하지만 반한류의 원인이 모두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 것은 아니며 우리의 내부적 문제에 기인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한류의 문제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통해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반한류, 혐한류 현상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해외 전문가 설문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살펴보면(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2),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 콘텐츠의 과도한 공급 과 한국정부 주도 가 반한류, 혐한류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류의 진원지였던 아시아 언론 및 방송 관계자들은 비슷한 스토리라인의 드라마 들이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준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유사한 스토리를 설정하는 드라마들은 빼어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 빠른 전개 등 한국의 드라마가 지니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각국의 시청자들에게 식상한 이야기 라며 외면을 자초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K-Pop의 경우도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사랑과 이별의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댄스와 발라드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장르의 편중성이 심해 음악적 42
개성과 고유한 스타일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와 K-Pop의 상업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 다. 한류의 붐을 타고 드라마의 해외 배급이 원활해지고 아이돌 그룹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배우와 가수들의 개런티와 공연비가 높아짐에 따라 한류 역풍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들려오기도 한다. 2. 한류에 대한 평가 한류가 하나의 흐름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학계에서도 한류와 관련한 연구들 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나, 대부분의 연구들이 정책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에 치우치고 있다. 1998년 이후 10년 동안 발표된 한류 관련 학술논문 250편의 메타분 석을 시행한 손승혜(2009)의 분석에 따르면 경제적 측면과 단기적 활용 방안 중심의 연구 특성이 나타났으며, 연구 지역 역시 중국과 일본 등으로 매우 제한적이라 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또한 연구 결과 역시 해당 국가의 사회 문화적 맥락이나 한국과의 문화적 관계보다 국내 요인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한 정책적, 산업적 제언이 중심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초기 한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기에 해외에서 국내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있다는 보도는 오히려 의아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 면서 한류가 하나의 흐름으로 인지될 만큼 사회적 동의가 일어나자 한류에 대한 경제적 시각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와 관련해 심두보 (2011)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의 IMF 관리 체제라는 역사적 조건 속에서 한류가 한국 경제의 효자 이자 전략상품 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고 본다. 비슷한 맥락에서 백원담(2005) 역시 한류를 민족 문화의 내재적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정의하기도 한다. 특히 <겨울연가>와 <대장금>으로 한류의 정점을 이뤘던 2000년대 중반을 지나 2006년부터 한류의 성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한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및 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정책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는 점도 이를 말해준다. 또한 현지 수용자 연구의 경우 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된 경우가 대두분이고, 앞서 지적한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43
것처럼 지역적으로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 집중된 현상을 보인다(손승 혜, 2009). 1) 한류에 대한 실리주의적 접근 한류를 주로 경제적인 실리추구와 연계시키면서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기보다는 상품으로서 인식하고 국부를 신장하는 수단으로 보려하는 실리주의적 접근은 국가 적인 문화 투자는 곧 경제 투자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우리의 댄스 음악과 가수들의 무대 의상, 드라마를 통해 현대 한국인의 생활상을 동경하는 동아시아의 젊은 층들이 있기에 이에 맞는 수출상품의 개발과 이로 인한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류의 성공은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상 및 경제력 증대를 말하며, 국가적 경제적 최상의 이익을 위해 한류 개발을 정부는 국가 정책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논지와 맞닿아 있다. 이 입장 역시 당연히 생각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하나의 문화적 흐름을 지나치게 경제 실리적인 면에서만 본다는 데서 문화연구적 측면에서의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김성수, 2010, p.323). 실리주의적 관점은 한류의 직, 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파악하고 이를 극대화하 는 방안을 모색하는 논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드라마와 대중음악, 영화와 같은 한류 콘텐츠의 상품 매출 규모의 증대와 같은 직접적 경제효과와 더불어 한류가 국가 이미지 향상을 비롯한 파급효과에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문화산업으로서 한류 현상이 선진국형의 고부가가치 산업이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저변에 깔려 있다. 한류를 폄하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던 초기의 일부 학계에서 조차 최근에는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의 한류에 대한 연구는 너무나 당연하고 필요한 것이다. 이들의 문화상품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효과와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에 대한 연구는 일본과 중국에서의 한류의 성공과 더불어 한류가 가지고 있는 미래의 경제적 가치를 광범위하게 인식시키는 데 일조를 하였다. 44
특히 정부가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채택하는데 이론적인 토대 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기여 한 바가 매우 크다(류춘열 외, 2008, p.10). 초기 연구들은 한류의 형성 원인을 한국 대중문화의 품질과 유교 문화권이라는 감정적 일치로 바라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감정적 일치는 한류 애호도에 직접적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한류 마케팅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함으로써 한류 열풍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한은경, 박승 배, 2005). 또 다른 관점으로 한홍석(2005)은 중국 시장에서의 한류를 고찰하면서 경제 발전에 따라 중국인들의 문화적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국의 문화콘텐츠 부족분 을 한국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채우게 되는 상황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호응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대중문화에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고, 일본의 대중 문화 역시 역사적 거부감에 의해 쉽게 동화될 수 없었다고 판단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유교 문화권의 감정적 일치와도 일맥상통하 는 부분이다. 또한 중국의 미디어 자유화 조치로 인한 급속한 방송 시장의 팽창에서 국내 콘텐츠의 유입을 통한 한류의 확산을 설명하기도 한다(허진, 2003; 손병우, 양은경, 2003). 한류를 경제적 측면에서 한류와 한류 상품의 평가 및 구매의사와 관련한 연구들도 진행되었는데, 이운영(2006)은 한류 접촉에 따른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평가 및 구매의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한류 접촉 후 한국 제품에 대한 평가가 뚜렷하게 개선되었고,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의사 역시 접촉 전에 비해 개선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한류에 대한 지각이 한류 파생 상품 및 한국 일반 상품 구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류에 대한 지각이 한국에 대한 관심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정형 식, 2006). 또 다른 연구로는 중국인들의 한국 문화상품 이용이 한국 문화상품의 평가와 문화상품 이용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 문화상품의 이용이 한국에 대한 이해와 동경, 한국에 대한 태도, 한국과 중국 사이의 호감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준 웅, 2003). 한류가 상품 구매의도에 미치는 직 간접적인 영향을 구조적 관점에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45
서 고찰하고자 진행된 연구에서는 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한 만족도가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중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한류 호감도, 한국 호감도, 한국 문화상품 구매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황인석, 조은성, 2008). 그러나 그동안 많은 경제학자들이 문화상품의 부가가치 창출과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간접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무형의 가치를 모두 경제적 가치로 환산 하는데 논리적 비약이나 과장이 담겨있다는 한계 또한 명백하다. 특히 최근 언론이 한국의 문화상품 전반에 가져다 붙이는 흔한 수사가 되어버린 한류 라는 용어는 건설한류, 게임한 류, 관광한류, 의료한류, 패션한류 등 과도하게 남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최영화, 2013). 8) 매일경제의 한류본색 프로젝트팀(2012)은 해외 86개 공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현지 공관의 43%(37곳)가 한류 열풍에 대해 거품이 있다(거품이 있다, 거품이 심하다)고 응답하고 있어 국내의 과도한 한류 보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일례로 2011년 6월 최초의 K-Pop 유럽 공연으로 화제가 된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와 공연 연장을 요구한 한류 팬들의 플래시몹 사건에 대해 국내 언론은 현지 언론의 기사를 발췌하여 국내 대중음악의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인 사건이 며 고무적인 현상인 것처럼 연일 기사를 쏟아내었으나, 실제 현지 언론의 호의적인 내용만 발췌하여 확대보도 했을 뿐, 현지 언론의 비판적인 내용은 보도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한류의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언론의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한류가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확산되면 서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 반응을 나타내면서부터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영화(2013)는 한류담론의 생산구조가 지상파를 포함한 방송과 인터넷 매체, 포탈 등 주류 언론이 국가주도하에 신설된 각종 (특별 또는 임시) 한류진흥위원회와 협력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한류에 대한 비판적 보도나 담론 생성 자체가 애초에 8) 최영화(2013)의 연구에 따르면, 2010년 11월 23일부터 2011년 11월 23일까지 네이버 검색엔진을 사용해 국내 37개 언론을 대상으로 한류 관련 보도내용을 조사한 결과 총 323개의 한류 연관 키워드가 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46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한 한류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되면서 한류의 경제적 효과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구가 주를 이루면서 한류의 경제적 효과만을 중시한 접근이 한류의 일방적 수출과 타국의 일방적 수용이라는 패러다임을 구성하면서 이에 대한 역풍으 로 반한류 또는 항한류, 혐한류 기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방적인 접근은 수용자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 쉬워 상대국들과의 장기적 경제교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 실제로 일본의 경우처럼 정서적 반발을 초래하거나 중국의 경우처럼 문화산업 잠식에 대한 우려로 인한 규제 강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연구 경향에 대해 김수정(2012)은 한류 성공을 분석하는 연구 경향이 텍스트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 대중문화가 우수한 특질을 갖는다고 분석하거나, 한류의 수용 맥락을 설명하기 위해 한류가 유행하는 국가의 문화산업이나 미디어 환경, 경제 사회적 변화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문화적 접근성의 관점으로 동아시아 수용자를 설명하려는 노력 등이 있다고 분석하였다. 송경희(2002)는 방송콘텐츠의 국제유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수출국, 방송 콘텐츠 내용, 수입국 측면에서 유통촉진과 제약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수출 국 측면에서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크며 관련시장의 하부구조가 발달한 국가일수록, 지리적 정치적으로 중심국가일수록, 그리고 기업 및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수 록 방송콘텐츠 수출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방송콘텐츠 내용측면에서는 문화적으로 무취성이 높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언어장벽이 낮으며, 오락성과 리얼리티가 높고, 완성도가 높을수록 국제적인 유통이 용이하다. 수입국 측면에서는, 자국 내 경쟁이 높고, 하부구조가 취약하며, 국민의 개방성향이 높고, 정부의 규제가 약할수록 외국 방송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홍용락, 2007, p.110). 이런 이유에서 우리나라 방송콘텐츠의 해외유통 증가 계기가 되었던 한류가 중국에서 시작된 배경으로 가족중심의 소재, 오락성이 높은 드라마 장르, 인기배우 출연과 같은 방송콘텐츠 내용 요인, 그리고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방송국 등 하부구조 발전에 따른 방송콘텐츠 수요 증가, 시청자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개방성향 증가 등 수입국 요인이 자주 언급되어 왔다(고정민 강신겸 이안재, 2005).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47
실제로 방송콘텐츠의 유통은 제작사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창구효과를 추구하는 데서 시작되는데, 이때 해외로의 수출에는 시장 규모의 차이가 방송콘텐츠의 유통량 과 방향을 결정짓는다. 각국의 시장은 수용자들의 미디어 지출비용, 언어적 차이 등에 따라 이질적인 특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만약 어떤 시장에서의 잠재적 수용자가 미디어 지출액이 높고 언어적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을 경우 제작자 입장에서 이러한 시장은 그렇지 않은 시장의 잠재적 수용자들보다 높은 제작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방송콘텐츠 제작자들은 잠재적 수용자의 가치가 높은 시장을 대상으로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강태영, 2002; 홍용락, 2007, 재인용). 또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제작된 방송콘텐츠는 그렇지 않은 방송 콘텐츠 에 비해 높은 품질을 갖출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제작비를 투입한 방송콘텐츠는 목표시장에서의 수용자뿐만 아니라 다른 지리적 지역의 수용자에 대해서도 높은 소구력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정윤경, 2000). 워터맨(Waterman, 1994) 역시 경제적 규모가 큰 국가, 특히 시청자로부터 더 많은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국가의 제작사가 그렇지 못한 국가의 제작사보다 더 큰 잠재적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다른 입장에서는 국가 간 무역 흐름을 분석할 때 사용되던 중력모형 (gravity model)을 이용하여 문화상품의 유통에 적용시켜보려는 시도도 있었 는데, 양국의 무역량이 양국의 시장규모에 비례하고, 지리적 거리에 반비례한 다는 기본 가정에서 출발한 중력모형의 경우 한류로 인한 양국의 무역량이나 패턴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개인의 문화적 수용 형태에 대한 통합 패턴을 설명하지 못하며,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박아현, 2006). 하지만, 경제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 이러한 설명들은 방송콘텐츠의 유통방향이 선진국에서 제3세계 국가로 일방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만 설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방적 유통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수입국의 입장에서는 자국 제작산 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현재 국내 콘텐츠의 아시아 지역으로 일방적인 유통에 대한 반발로 나타나고 있는 항한류 나 반한류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48
2) 문화 혼종성(Cultural Hybridity)으로서 한류 한류의 경제적 성과 및 파급효과와 더불어 향후 한류 확산을 위한 정책적 제언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김정수, 2002; 손병우, 양은경, 2003)와 더불어 정부 산하 관련 단체들의 한류 관련 보고서들(정상철, 2001; 윤재식, 2004 ; 채지영, 2006; 권호영, 2009; 이호영 외, 2012)이 쏟아져 나왔다. 이 연구들은 한류의 지속적 확산을 위해 장르의 다양화 및 지리적 영역의 확대를 모색하여야 하며, 궁극적으로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통해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접근에 반해, 문화 연구를 하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류의 경제적 성과 외에 한류가 가지는 문화적 의미와 내용에 대한 접근들(양은경, 2003; 이동윤, 안민아, 2007; 김성수, 2010; 심두보, 2011; 김수정, 2012)도 한류 연구의 다른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의 전지구화가 클릭 한번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문화의 흐름을 단순화하 여 설명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작업이 되었다. 서로 다른 문화가 영향을 주고 받고, 그 과정에서 양자가 모두 변화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현상이다. 글로벌 다국적 미디어 기업의 출현에 미디어의 집중화가 더욱 강화되고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 북 등 SNS의 출현에 의해 더욱 콘텐츠와 문화의 확산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적 흐름의 일방향성을 강조한 문화제국주의적 시각 과 국가 간 영상물 유통이 시장의 크기와 이에 따른 콘텐츠 제작 예산의 차이로 발생된다는 경제적 흐름 모델(Economic Flow Model)은 영상물 유통이 불균형적으 로 흐르게 된 원인에 지나치게 집중함으로써 국가 간의 구조적 차이점이나, 내적 변화가 국제 유통에 미치는 영향력을 탐지해내지 못한 채, 지나치게 거시적인 설명으로 흐른다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즉, 문화제국주의 시각에서 프로그램의 시장 확대를 논하는 시각에는 자국 수용자들이 얼마나 중심국으로부터 수입된 프로그램을 선호하는가, 얼마나 다르게 수용하였는가에 대한 고려가 없으며, 더욱이 이들의 주장에 대한 실증적, 구체적 연구가 결여된 채, 중심국의 정치, 경제적 영향력이 과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다채널, 다매체화가 진행되면서 수용자 선택의 폭이 늘어나고, 수용자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49
의 능동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이 포박된 수용자를 가정한 논의는 더 이상의 설득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윤재식, 정윤경, 2002). 문화적 흐름의 일방향성이 강조되던 상황에서 미국 영상물의 주요 소비국 가였던 남미 지역을 비롯하여, 유럽, 아시아 지역의 대미 의존도가 점차 낮 아지고 있으며, 주변국에서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역행하여 흐르는 현상도 자 주 목격되었다(Mattos, 1984;Antola & Rogers, 1984). 미국의 프로그램 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브라질의 경우, 가용 시청자가 증가되면서 텔 레노벨라(Telenovela) 를 개발하였고, 이후 텔레노벨라는 주시청시간대를 장 악하는 프로그램으로 부상하였다. 높은 시청률과 라틴 아메리카라는 광범위 한 시장을 배경으로 성장한 텔레노벨라는 미국 내 남미 이민족을 대상으로 수출되어 역 미디어 제국주의(reverse media imperialism) 현상을 주도하 는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Straubhaar, 1984). 이와 같은 문화 및 언어 블록내의 활발한 문화적 흐름 현상(일본 드라마 의 아시아 시장에서의 인기 등, 로칼리제이션)과 문화적 흐름의 가역현상(텔 레노벨라의 미국시장에서의 인기 등) 등의 국제적 유통의 다변화와 미디어 수용환경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국가의 체계나 정치, 경제적 지위에 따 른 차이에 주목하기보다는 유통되는 콘텐츠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영상물 유통에 대한 지역화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영상 콘텐츠에 담겨진 내용적 특징에 주목하는 연구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수 발견된다. 이시히, 수, 와타나베(Ishii, Su & Watanabe, 1999)는 아시아 지역, 특히 대만에서 일본의 드라마가 많이 유통되고 있는 현상에 대하여 이들 국가 간의 유사한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근접성이 프로그램 내에 배치된 서사 구조의 수월한 이해를 돕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친근 감 때문에 일본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만에서 인기를 거두고 있는 반면, 대 만에서 인기를 얻는 미국의 프로그램은 영화 장르에 한정된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스트라바(Straubarr, 1997)는 문화적 시장으로서 유럽연합, 라 틴계 언어 시장으로 중남미, 유교문화권으로 동아시아 국가로 권역별 시장을 형성한다고 보고 있으며, 남미의 <텔레노벨라>의 유통을 실증적으로 분석하 면서 외국 프로그램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경우 미국보다 50
멕시코로부터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수입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즉, 미 국의 프로그램보다 남미 지역 내 인접국가의 프로그램들이 문화적으로 더 근 접하거나 유사하다고 보고, 시청자들이 문화적으로 유사한 성향의 프로그램 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Straubharr, 1991, p.56). 영상물 유통이 역사 와 문화, 언어적 유사성을 기반으로 한 지리문화적 시장(geo-cultural market)에 기반하여 지역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 근접성 이론은 커뮤니케이션의 유통과 소비에 내재된 가치, 태도, 의미를 측정하지 못하였으며 표피적이고 물리적인 측정 방식에만 몰두하였으 며, 최근 스마트미디어의 출현에 따른 글로벌 콘텐츠 유통의 다변화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한류의 확산을 설명하기에는 이론적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또 다른 입장에서는 문화적 근접성 연구가 경험적 자료에 입각해 타당성을 지녀 자명해 보이지만, 이러한 자명성이 문화적 근접성 연구에서 문화를 고정적이고 본질적인 속성으로 인식하게 하며, 이에 따라 관련 연구가 문화적 근접성에 기반하여 동질적이거나 유사한 문화적 요소들을 찾아냄으로써 지역화의 필연성을 지지하는 증거를 덧붙이는 작업에 머무르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양은경, 2003). 김수정(2012)은 한류를 초국적 문화 흐름으로 바라보는 입장 역시 사건의 결과나 현상을 기술하던 초국가적 이라는 용어가 사건의 원인이나 설명으로 탈바꿈하여 개념적 혼란을 가져오고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여기서 초국가적 성격은 흔히 혼종성 과 등치되고, 다시 무국적성 과 동의적으로 사용되면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일례로 정선(2011)의 저서 <한국인 남성성과 문화횡단적 소비>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한류의 세계적 인기가 글로벌한 것과 한국의 전통적인 것과의 혼동이 초래한 무국적성에 기인한 것이라는 주장은 혼종성을 무국적성, 초국적성과 등치시키면서 개념적 논리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김수정, 2012, pp.13~17). 반면에 심두보와 민인철(2011)은 아시아 각국이 지난 수십 년간 미국과 일본의 대중문화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혼종이 나타났고, 이러한 혼종성에 담긴 친숙함을 토대로 동아시아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오늘날 에는 이러한 문화콘텐츠의 초국가적 수용이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고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51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문화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문화를 지나치게 본질론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임의성 요소를 간과할 수 있다고 보고, 외래 문화의 유통과 소비는 문화 생산국의 국가 이미지와 같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중층적으로 결정되고 있으며, 따라서 문화의 초국적 유통은 익숙한 차이와 기이한 동질성에 바탕한 문화적 다양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날 국내 콘텐츠의 유통에 따른 반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한류 혹은 항한류와 관련한 연구들은 앞서 살펴보았던 경제적 파급효과로 인한 접근이나 문화적 근접성에 따른 접근이 실제 수용 국가들에서 어떠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3) 한류의 반작용에 대한 연구 일본에서의 <겨울연가> 열풍과 중국 대륙을 휩쓴 <대장금> 바람은 한류의 경쟁력 을 크게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지만, 일부에서 반( 反 )한류 현상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중국에서의 항( 抗 )한류는 한류의 영향력에 대한 경계론과 위기감이 저항 ( 抵 抗 )으로 표출되었고, 일본에서의 혐( 嫌 )한류도 일본 사회 일각의 한류의 영향력 에 대한 정서적 반감을 보여 주고 있는 사례이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국내에서 한류 현상을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만을 부각시켰던 것을 반성하고 한류를 문화 그 자체가 지닌 문화적 소통의 의미로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한류는 정부 차원에서 경제 성장 동력이자 주요 수출품목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이며, 이와 함께 의도하지 않았던 한류의 성공은 한국 대중문화의 우수성과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부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언론과 정부에 의해 과도하게 부풀려진 한류의 성과는 상대 국가의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견제를 유발하여 역풍을 가지고 오기도 하였다. 한류를 통한 경제 효과의 극대화 자체는 산업주의적인 발상이지만, 정부가 개입하여 한류를 전파하고 확산시키려는 정부의 지원 정책은 상대국가의 경계심을 유발하여 문화적 긴장관계를 형성시켰으며, 한류에서 소외된 다른 문화산업이나 52
전통문화에 대한 차별적 지원에 따른 내적 소외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류가 우리의 전유물이 아니라 한류가 유행하는 다른 국가들로부터 파생되었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재 우리의 정책은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동윤, 안민아, 2007). 이들은 논문에서 한류의 지속적 발전이나 확산을 위해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하며, 자문화 중심주의나 과도한 상업주의가 배제된 한류 문화의 보급이 요구된다고 역설한다. 즉, 한류를 문화 그 자체로 인식하여 문화의 교류와 확산, 수용과 융합 과정에 국가적 색채나 민족주의가 가미될 요소를 최소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반한류와 관련한 연구에 따르면 반한류 성향이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에 비해 한류 상품에 대한 품질 및 정서적 공감 정도가 낮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한류 성향이 높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한국 상품의 구매 의도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황인석, 2009). 또한 중국과 베트남의 제도적 규제 요인을 살펴본 연구는 한류에 대한 제약이 한류 열풍을 약화시키기 위해 위로부터 유발된 역한류(against Korean Wave)로 규정하였는데, 중국과 베트남의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없는 방송콘텐츠 생산능력 불균형으로 인해 국내 콘텐츠의 일방적인 수급관계가 유지되어 온 상황은 쉽사리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베트남의 사회주의 국가체제는 체제 유지를 위한 이념적 요인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자국의 산업 보호 측면에서 국내 콘텐츠의 유통 제한을 가져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 때 자체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의 경우 국내 콘텐츠의 유통 제한에 있어 보다 엄격한 상황이며, 중국과 베트남 모두 방송시간의 제한을 통해 제도적 규제 장치를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제도적 규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들 국가에서 반한류와 역한류를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어 상대국 수용자의 부정적 수용이 유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홍용락, 2008). 이와는 별도로 실제 반한류의 양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하였는데, 국가브 랜드 위원회(2012)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한류가 최근 혐한류 ( 嫌 韓 流 ),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53
항한류 ( 抗 韓 流 )라는 현상으로 세분화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반한류의 구체적인 내용은 유사할 수 있으나 실체적인 출발점에서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의 경우 혐한 감정은 오래 전부터 출판물 등에 의해 명맥을 이어왔으나 인터넷이 대중매체로 사용되면서 다른 차원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혐한류라는 말은 1992년 마이니치( 賣 日 )신문에 처음 등장하여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사건, 2002년 월드컵이 기폭제가 되어 2005년 하반기 들어서면서 혐한류 는 매우 짧은 기간 안에 집중적으로 사용되었는데, 특히 인터넷과 소셜미디 어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한류의 확산만큼 반한류의 확산도 급격하게 증가하였다고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현재 중국에서 반한류 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는 없으나, 다만 인터넷이나 언론보도에서는 외국문물에 대항하거나 배척한다는 의미 의 항( 抗 )한류 와 저제 抵 制 )한류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용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한류의 근원지 중 하나였던 베트남의 경우 한국 대중문화, K-Pop의 베트남 내 대량유입으로 인한 문화적 거부감인 반한류와 한국 이주 베트남 여성의 문제 및 한국기업의 임금체불 등에 대한 베트남 언론 보도를 통해 촉발된 반한( 反 韓 ) 감정으로 이분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즉, 일본의 혐한류가 극우의 입장에 선 감정적인 대응이라면 중국의 항한류는 대중문화 종사자로부터 촉발된 논리적인 대응이며, 베트남의 반한류는 한국 대중문화, 특히 K-Pop의 무조건적 수용에 대한 거부감이라는 점에서 성격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지적했다시피 한류에 대한 연구가 중국과 일본이라는 제한된 지역에 치중하 였던 것처럼 반한류 역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항한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강내영(2006)에 따르면, 중국 내 항한류는 국내 콘텐츠 자체의 유사성에 대해 중국 내 수용자가 식상해 하고 있다는 점 외에, 사회문화적으로 역사문제와 문화갈등(강릉 단오절 세계문화유산 등록문제, 동북공 정과 고구려 역사문제 등)을 들고 있는데, 중국인을 무시하는 듯한 한국인의 배타적 인 태도들이 언론을 통해 등장하면서 항한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54
있다. 또한 중국의 중화사상을 기반으로 한 문화적 자존심 역시 중국 내 한류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진행한 컨퍼런스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한류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한류를 통해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해 친근하게 느끼는 반면, 미디어 노출이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반감을 사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경우 문화적으로 중국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현지 수용자들 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류로 인한 영향력이 크게 있지 않다고 한류에 대해 저평가 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지상파를 통해 국내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은 것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디어를 통한 반한류가 전개되는 것으로 보아 문화국가주의적 견제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김익기, 장원호, 2013). 이와 더불어 미디어 내셔널리즘의 측면에서 혐한류를 분석한 연구도 있다. 박수옥(2009)에 따르면, 영토와 국가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서 인터넷을 통해 상대방 국가를 비하하거나 자국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형태의 새로운 민족주의는 미디어 내셔널리즘 9) ( 大 石 裕, 山 本 信 人, 2006, 4쪽), 넷셔 널리즘 10) 네트 우요 11) J 내셔널리즘 이라는 이름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담론들은 전파가 빠르다는 점뿐만 아니라 TV 예능프로그램과 잡지, 서적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 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박수옥(2009)은 인터넷상의 혐한 현상에 대한 연구가 크게 내셔널리 즘적 관점과 사회학적 커뮤니케이션 관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셔널리즘 관점에서 네티즌의 행태를 분석한 연구가 많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의 연구 결과 2ch에서 논의되고 있는 혐한류와 관련한 내용이 만화 <혐한류>의 내용과 흡사하고 표현 방식도 과격하였으나, 혐한류에 대한 비판과 긍정적 대한인 식이 18%가 존재하였고, 여론조사와 4대 일간지에서 나타난 일반적 대한인식과 9) 미디어와 인터넷의 보급이 오히려 국가를 단위로 하는 민족주의를 증폭시키고 있는 현상 10) 인터넷의 net 과 민족주의를 뜻하는 nationalism 의 합성어(2008년 3월 22일), 한중일 누리꾼 넷셔널리즘 막말 삼국지, 동아일보 11) ネット 右 翼 (ネットウヨ, ねっとうよ),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우익을 지칭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55
의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하였다. 하지만 긍정적 경향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류 게시판에서 한류와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52%로 조사되었다는 점과 혐한류의 소스가 기존 미디어의 기사였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연구자는 밝히고 있다. 이러한 혐한 기류에 대해 일본의 4대 일간지는 혐한의 원인을 일본 내부에서 찾고자 하는 인식이 강했으며 미디어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하겠다. 따라서 일본의 일간지보다 자세한 배경 설명 없이 자극적 사진과 함께 실리게 되는 짧은 외신보도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 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흥미 위주의 기사로 반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국내 언론들 역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라고 연구자는 지적하고 있다. 56
Ⅲ. 한류 보도 관련 논의 1. 한류 관련 해외 언론 보도 연구 중국 언론에 보도된 한류 뉴스는 국내 보도 담론과 유사하면서도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신진호(2005)에 의하면, 중국 언론에서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단순한 문화물 수출이 아닌 문화 공존의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중국 언론에서 보도된 한류 관련 뉴스를 비교분석한 김범송 (2008)에 의하면, 한국 언론의 경우, 중국에서 한류는 일반적인 현상이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도한 반면, 중국 언론은 한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한류의 정착을 위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점을 드러냈다. 과거 10년간 중국 일간지에 보도된 한류 관련 뉴스의 프레임을 분석한 유세경 이석 정지인(2012)의 연구에 의하면, 한류 언론보도는 한류의 발전과정과 맥락을 함께 하고 있었다. 한류 뉴스의 보도량은 중국 내 한류의 인기와 비례하고 있었으며, 한류를 흥미롭고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바라보는 긍정적 논조의 기사가 많음을 밝혀냈다. 강내영(2008)은 중국에서 발생한 항한류 ( 抗 韓 流 )에 관해 일간지와 인터넷 뉴스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병행하였다. 중국 언론에서 항한류 관련 뉴스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의 시기에 집중되었고, 일간지보다 인터넷 보도에서 활발히 보도되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을 선호하며 자주 시청하고 있다고 응답하여 언론보도의 항한류와 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언론에서 한류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비교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57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에 의한 한류 붐을 가장 많이 다룬 것은 여성 일간지였다. 한류가 일상에 지루해 하고 욕구불만이 많으며 비합리적이고 머리가 나쁜 여성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담론을 확대하였다. 이는 한류 전체의 가치와 의미를 평가 절하하는 것이었다. 반면, 한국의 일간지와 잡지, 인터넷 뉴스에서는 한국의 국력이나 경제력과 연계하여 시장(market)이나 내셔널리즘이라는 요인을 중심으 로 일본내 한류를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처럼 한일 양국에서의 보도 경향에서 나타난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보도 태도 근저에 공통적으로 깔려있는 것은 여성 팬, 특히 중장년층 여성에 대한 편향된 시각이었다(Hayashi & Lee, 2007). 한류 생산국인 한국과 한류 수용 국가의 언론을 통해 매개되는 한류 관련 정보나 각종 뉴스는 한류 수용자의 적극적 문화실천을 위한 소재와 대상으로 유용하다. 하지만 히라타(2005)의 지적처럼, 각 국가의 독특한 역사적 경험과 정치, 경제, 사회적 관계는 국가간 문화 교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뉴스매체가 전달하는 매개된 현실 이 해외 한류 수용국가의 객관적 현실 과 다르다면, 그리고 선행연구 결과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 뉴스매체에 의해 선택되고 재현된 한류 수용 국가에서의 한류 및 혐한류 현상, 한류 수용자들의 모습이 한류 및 혐한류 에 대한 과잉 확대 경향이나 자국 중심적 담론에 갇혀 있다면, 국내 언론 보도만을 통해서는 한류와 한류 수용자들의 관계성을 적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나아가 장래의 긍정적인 관계성을 구축함에 있어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정수 영, 2010, 2011). 이윤경(2009)은 아시아 5개국(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현지의 구체적인 반한류 현상 분석하기 위하여 현지의 문헌 및 인터넷을 통한 신문자료를 조사 내용분석을 통해 반한류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정책을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 예상과 달리 연구 대상이 된 5개국의 주요 일간지에서는 반한류 기류를 거의 발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론에서 주장하 는 반한류, 즉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정서로 인한 소비의 감소, 한국 대중문화 수입에 대한 적대적 경계심 등은 부분적 의견에 불과하며, 정치 사회 문화적 이슈와 관련한 소수의 비판적인 여론이 존재하였으며, 한류 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한국관련 사건 사고를 즉각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보도 역시 증가하는 양상이나, 58
감정적으로 비난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도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 었다. 물론 과도한 팬덤, 성형을 위한 관광 등 맹목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비판하는 경향이 있으나 반한류 현상이라기보다 자국의 하위문화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에 가까우며, 역사 문화적 갈등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문화 에 열광하는 현상으로부터 오는 딜레마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표출되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문화산업 콘텐츠 교류와 관련하여 한국이 자국 산업을 지나치게 보호하 는 정책과 제도, 문화상품을 수출할 때와 수입할 때의 관점과 태도가 서로 모순되는 것, 그리고 자국문화에 대한 우월의식과 자부심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특히 외국문화의 침투를 경계하고 자국 문화산업을 보호하려는 당위성과 한국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대중적 여론이 충돌함으로써 자기반성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자신들의 애정과 관심을 한국 본토에서 인정, 호응해주길 바라며 쌍방향적 문화교류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확인되었다. 송종길 외(2013)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한류의 확산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반대적 흐름인 반한류의 흐름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서 중국, 일본, 베트남 내에서의 한류관련 보도 정보원 인 주요 일간지에 대한 내용분석과 더불어 반한류 관련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 페이스북과 소셜미디어 내에서의 반한류 현황에 대한 내용분석을 실시하였으 며, 해당 국가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류 및 혐한류, 국가 브랜드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 내에서 반한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유세경 외(2012)는 중국,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서 인식되고 있는 한류에 대하여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류의 진화와 발전 과정, 나아가 대중문화를 통한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제시하였다. 특히 이 연구에서 는 한류 현상을 수용하는 수용국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특징을 이해하고, 한류 국내보도 현황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