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런티어이야기-학생인터뷰 Ⅰ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 월드컵 자원봉사를 준비하는 김태근 학우 주말 주차장 아르바이트 청소년 캠프 지도 교사 발전 협 력처 사무 보조 한양대 동문회 아르바이트 등등. 그리고 4 학년. 남들이 보기엔 취업준비에 바쁘겠구나 생각하겠지만 그 가 바쁜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다. 바로 지구촌 축제인 2002 년 한 일 월드컵에서 자원 봉사자의 한 명으로 일하기 때문이 다. 남들이 학점 토익 과외 아르바이트 등에 신경 쓰며 대학 생활을 하는데 비해 그는 사회봉사라는 또 다른 세상 을통해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 2002 한 일 월드컵 자원 봉사를 지원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스포츠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했어요.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때는(당시 초등학교 3학년) 무 슨 생각이었는지 올림픽 성공기원 10Km 마라톤대회에 김태근(도시공학과 '96) 도 참여해서 메달을 땄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지금은 뛰라고 해도 힘들어서 못할텐데. 당시엔 그저 운동하는 자체를 좋아했어요. 자원 봉사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러다 단순히 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만족 할 것이 아니라 나처럼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다보니 월드컵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원봉사도 하고 축구경기도 공짜로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했었어요(웃음^^). 그런데 제가 지원한 분야는 관중안내 부분이에요. 편하게 앉아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말 그대로 순수하 게 자원 봉사를 하기로 했어요. - 월드컵 자원봉사 경쟁률이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경쟁률과 선발과정, 교육 상황 등에 대해 말 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사는 곳이 인천이라 인천지역으로 지원했는데 경쟁률이 4 대 1정도였어요, 처음에는 쉽게 뽑힐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먼저 자지소개서, 영어테스트를 거쳐, 면접을 보고, 마지막 최종 선정되기까지 꽤 까다롭게 보더라구요. 그 이후로 작년 10월 27일에 전국적으로 월드컵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했고 인터넷 을 통해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요. 쉽게만 생각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제가 하게 될 일이 그렇게 쉬 32
2002년 새로운 사회봉사를 준비하는 한양인 이야기 운 일이 아니란 걸 알게 되면서 심적으로 부담도 있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온라인 교육이 계획 되어있고, 소집교육, 경기에 앞서 최종 리허설 등을 하게 됩니다. - 관중안내 자원봉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하게될 일은 말 그대로 경기를 보러온 관중들이 쉽게 자리를 찾고, 그곳에 앉아서 편하게 경기를 보 고, 안전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도록 안내하는 일입니다. 특히 자국 선수들의 경기를 보러온 외국인 관중들 이 경기장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을 하죠. 6월 14일에 한국과 포르투갈의 세 번째 경기가 있는데 가장 신경 쓰는 경기에요. 한국이 이겼을 경우 승 리의 흥분감에 도취되어 벌어질 사고나, 반대로 한국이 패했을 경우 있을지 모를 관중 난동에 신경 쓰고 있 어요. - 월드컵 자원봉사 외에도 다양한 사회봉사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청소년 캠프 진행 보조로 활동한 적이 두 번 있어요. 약 7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 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캠프생활을 하도록 도와주었어요. 진행 보조에다 선생님의 역할까지 하느라 며칠 간이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때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까지 수 십 명을 한꺼번에 돌봐야 해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보람 있는 일이었어요. 캠프의 마지막날 촛불을 밝히며 얘기하는 시간엔 헤어지기 싫어 눈물 을 흘리던 아이들 얼굴이 떠올라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하며 인사를 건네던 아이들과 편지도 주고받고 했 어요. - 끝으로 한마디 월드컵 16강 이나 8강 진출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큰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대회의 목표가 그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봐요. 그 목표는 이번 대회가 아니더라도 다음대회에 도전할 수 있지만 월드컵의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라는 명제는 이 번 대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다시는 가질 수 없 는목표가될수있죠. 그런데아직까지 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보다는 16강 이라는 작은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요. 취재 사진/서창용(경영학과) 볼런티어 33
볼런티어이야기-학생인터뷰 Ⅱ 자신과 타인에 대한 투자 세계유스포럼 준비위원 이동욱 학우 2002년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친구가 있다. 오는 7월 그리스에서 열리는 세계 유스 포럼 준비위원을 맡고 있는 이동욱 학우가 그 주인공이다. 동네 양로원 자원 봉사부터 국제기구 봉사 활동까지 그야말로 전 방위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유창한 영어와 프랑스어 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여하면서 봉사 와 꿈 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 해 열심히 뛰고 있는 그를 만나 보았다. - 세계유스포럼 준비위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인지 소개 좀 해주세요. 유스포럼은 각 지역이나 세계 단위에서 선발된 청소 년들이 관심을 가진 분야(교육 인권 성차별 아동 학대 등)에 관하여 여러 기구들이 함께 또는 개별적으 이동욱(영문과 98,) 로 마련하는 토론의 장입니다. 여기서 청소년들은 자신 들이 느끼고 경험한 해당 지역의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며 청소년 관련 정책결정 기구인 정부나 청소년단체에 의견을 전달하게 돼요. 올해 7월 초에, 그리스의 멧소보(Metsovo) 라는 전통 마을 근방 위치한 국제회의 센터에서 개최예정이에 요. 주제는 청소년 참여, 유스 프로그램, 국제기구 총회의 진행과 참여 방법, 인권, 스카우팅 및 청소 년 단체들의 이미지 등입니다. - 어떤 계기로 유스 포럼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현재 진행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제가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국스카우트연맹 과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의 자원봉사 지도자 로 일하면서 에요. 주말마다 초 중 고교생을 지도하면서 한 번은 국제행사 인솔지도자로 해외에 나가게 됐어요. 당시(1998년) 행사 준비과정 속에서 세계 유스 포럼이 포르투갈에서 열린다는 걸 듣게 되었고 마침 유럽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회다 싶어 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 뒤에두번더유스포럼에참여하 고, 2개의 유스 포럼 준비위원으로 일했어요. 포럼을 준비하고 참여하면서 2000년 12월쯤 세계 스카우팅 연맹 에서 제 8회 세계 유스 포럼에 함께 할 수 있냐는 제의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됐어요. 지난 2001년 6월 사전 준비회의를 하러 세계 스카우트 연맹이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에 갔어요. 거기서 1주 일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준비위원들과 매일 밤을 세워 가며 포럼을 계획하고 의제를 만들었어요. 이후 준 34
2002년 새로운 사회봉사를 준비하는 한양인 이야기 비위원들은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팩스 우편 동영상 이메일 등 여러 수단을 이용하여 연락하고 있어요. 4월말에 각 국 참가자들에게 규정 및 준비사항관련 사전 문서가 포함된 Package를 준비하여 보낼 예정이에 요. - 다른 사회봉사 활동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청소년 교육 국제 기구 분야로 사회봉사를 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자신 있 는 일 또는 관심 있는 분야로 자원 봉사를 하게 되면 보다 효율적이고, 잘할수있으며, 즐겁게할수있기 때문이에요. 사회 봉사 활동으로는 대학교 1학년부터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청소년들과 주말마다 모여 운동 회의 토론 야영 등 각종활동을 했고, 스카우트 활동과 함께 UNESCO,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세계 스카우트연맹 등 기타청소년단체와의 협의 하에 국제 행사 준비와 코디네이팅을 했어요. 이외에 시간이 허 락하는 경우 SAT 한국어과목 위원 방한과 같은 본교 담당 행사 또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외신 담당 통역, 종군기자단 통역 안내, 한-아세안 미래지향적 사업과 같은 정부관련 일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어요. - 사회 봉사를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있었다면...? 우선 국제 행사에 참여하면서 많은 외국인들(특히 비 아시아권)과 접하게 됐고,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역 사 문화에 대해 소개하자면 제가 먼저 우리나라의 문화, 전통 등에 대해 알아야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것에 대해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게 됐어요. 우리의 아름다움을 배우면서 또한 외국 의 아름다움을 더욱 존중하는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국제기구관계자부터 동네 양로원의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그 동안 볼런티어 35
얼마나 자만했는지를 느끼게 됐어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제가 얼마나 그들과 함께 하느냐가 중요해 졌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겸손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 사회 봉사를 하려는 신입생들에게 한마디... 자원 봉사(Volunteerism)란, 희생 이라기보다는 타인과 자신에 대한 투자 라고 생각해요. 주말에 어린이들과 하루를 보내는 것이나, 단체에 가서 서류 정리를 하거나,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나 본인이 즐겁고 봉사하는 대상이 즐겁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즐거움과 보람 이외의 그 어떤 대가를 바 란다면 그것은 이미 희생이 되고 더 이상 봉사가 아니에요. 봉사란 학점을 위한 것도 아니고, 돈을 위한 것 도 아니에요. 또 막연한 일회성 봉사가 되어서도 안 돼요. 자신의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하며 내가 할애 하 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보내는 시간이 돼야죠. - 끝으로 한마디 많은 사람들이 우선 자신에게 유리하고 일하기 편한 것만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물질적인 대가를 바라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봉사하는 나와 봉사를 받는 주변과, 그 속의 사람들의 눈과 미소를 한 번 보세요. 나의 작은 정성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든 다면 그보다 더 큰 보상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가 그러한 생각을 지니고 행동하는 날이 왔을 때 세상 은 조금 더 따뜻해진 곳이 될 거라고 믿어요. 취재 사진/서창용(경제학과)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