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CT 이슈 MS 의 앱 개발 승부수, 인공지능 클라우드와 리눅스 껴안기 *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례 개발자 회의 Build 2016 에서 현재의 앱 개발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카드로 인공지능 대화로봇의 클라우드 제공 서비스 와 리눅스 기능의 윈도 흡수 라는 두 가지 전략을 제시하였는데,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빌드(Build) 에서 2016 년에 강조한 두 가지 전략 방향은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강화 와 윈도의 리눅스 기능 흡수 임 - MS 의 양대 전략 중 첫 번째는 사티아 나델라 CEO 가 Conversations as a Platform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대화기능, CaaP) 이라 명명한 대화로봇 구현을 지원하는 인공 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임 - 사티아 나델라는 빌드 2016 의 기조연설에서 AI 클라우드를 발표하며, 마우스나 터 치가 아닌 AI 기반 대화로봇과의 상호작용이야 말로, 향후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선언 - 두 번째 전략은 윈도 OS 의 최대 라이벌인 리눅스(Linux)의 기능을 통째로 윈도에 흡수할 것을 목표로 하는 Windows Subsystem for Linux(리눅스용 윈도 보조시스 템) 라는 기능의 제공 첫 번째 전략인 CaaP 와 관련, MS 는 앞으로 기업 고객이 AI 를 탑재한 봇을 쉽게 개 발할 수 있도록 AI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 - 현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는 ios 시리(Siri), 안드로이드 OS 구글 나우(Google Now), 윈도 코타나(Cortana) 같이 사용자와 음성대화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기능 이 탑재되어 있음 - 앞으로는 단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앱과 웹사이트 등에도 이러한 대화 봇이 탑재되 어 사용자는 기존 UI 방식으로 이것 저것 조작하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앱에 대화로 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나델라 CEO 의 진단 * 본 내용과 관련된 사항은 산업분석팀( 042-612-8296)과 최신 ICT 이슈 컬럼니스트 박종훈 집필위원 (soma0722@naver.com 02-739-6301)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IITP 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25
주간기술동향 2016. 4. 13. - 이를 위해 MS 는 AI 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며, 그 중 하나가 이미지 인 식이나 음성 인식 등의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인지 서비스(Microsoft Cognitive Services) 임 -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 고객들은 클라우드에 구비되어 있는 API 를 호출하는 간 단한 코드를 작성하는 것만으로 음성을 인식하거나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는 AI 기 능을 자신들의 앱에 임베드 할 수 있게 됨 - 예를 들어, 이미지 인식의 경우, 이미지 속의 피사체를 인식하는 Computer Vision API '와 표정으로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Emotion API, 인물을 인식하는 Face API 등을 제공 - 음성 인식의 경우,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Speech API 와 화자를 인식하는 Speaker Recognition API 를 제공 - 언어 인식의 경우, 문장의 의미를 인식하는 Text Analytics API 등을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인지 서비스 는 음성 인식 등 AI 의 다양한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IBM 과 구글의 서비스와 경쟁이 불가피 - MS 의 발표에 조금 앞서 IBM 은 Watson Developer Cloud(왓슨 개발자 클라우드), 구글은 Google Cloud Machine Learning(구글 클라우드 기계학습) 을 발표 - MS 는 이전까지 기계학습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re Machine Learning 을 제공해 왔으나, 이는 기계학습 모델의 설계와 교사 데이터를 이용한 학습 등을 사용자가 직 접 실행해야 했음 - 반면, 이번에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인 지 서비스 에서 사용자는 모델을 설계하 거나 학습시킬 필요가 없음 -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각종 AI 기능은 MS 가 기계학습을 통해 개발하였으며, 특히 이미지 인식 기능은 딥러닝을 채택하였음 - MS 는 또한 음성 인식이나 이미지 인식 기 능을 갖춘 봇 프로그램과 스카이프(Skype) 나 페이스북 메신저(Facebook Messenger), <자료> Digital Trends (그림 1) 스카이프와 코로나의 연동 26 www.iitp.kr
라인(LINE) 등의 메신저를 연동시켜 주는 Microsoft Bot Framework(마이크로소 프트 봇 프레임워크) 도 제공한다는 계획 - 봇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 로봇 프로그램이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와 대화 할 수 있게 되며, Build 2016 의 기조연설에서는 피자 체인점이 준비한 봇이 스카이 프를 통해 사용자와 대화하며 사용자의 피자 주문을 받는 데모를 선보임 MS 가 빌드 2016 에서 내세운 두 번째 전략은 개발 플랫폼으로서 윈도의 경쟁력을 회 복하는 것으로, 리눅스나 맥 진영으로 옮겨 간 개발자들을 되찾아 오려는 의지를 피력 - 사티아 나델라는 기조연설 윈도 10 및 비주얼 스튜디오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발표하 며, 윈도는 개발자들의 고향(Windows is home for developers) 라고 강조 - 이를 위해 MS 는 2016 년 여름 윈도 10 의 무상 업데이트인 Anniversary Update (1 주년 업데이트) 를 실시할 것이라 발표 - 또한, VR(가상현실) 헤드셋인 홀로렌즈(HoloLens) 의 개발자용 버전을 출시할 것이 라 밝혔으며, 아울러 스카이프나 슬랙(Slack) 등에 연결할 수 있는 봇의 개발 환경인 Bot Framework(봇 프레임워크) 등도 발표 빌드 2016 의 기존연설에서 개발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발표는 올 여름 대규모 업데이 트를 통해 윈도 10 에서 Bash(배쉬) 를 작동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 - MS 는 윈도 10 의 사용자 수가 지금까지 공표해 온 2 억 명을 훨씬 상회하는 2 억 7,000 만 명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윈도 10 의 도입 속도는 윈도 7 과 8 을 상회하고 있음을 강조 - MS 는 출시 1 주년이 되는 2016 년 여름에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는 그 동 안 레드스톤 1(Redstone 1) 이라는 코드네임 으로 알려진 대규모 업데이트인 것으로 보임 - 1 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설치해 개발자 모드 를 활성화 시키면 윈도 10 에서 리눅스 명령 어 처리기(쉘)인 배쉬 나 리눅스용 프로그램 을 실행할 수 있다고 함 - 배쉬는 맥 OS X 및 리눅스의 여러 배포판에 서 표준 명령어 처리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자료> Microsoft (그림 2) 윈도 7/8/10 의 보급 속도 27
주간기술동향 2016. 4. 13. 윈도는 자체 명령 프롬프트를 가지고 있지만 명령어나 사용방법이 크게 다름 나델라 CEO 는 윈도의 배쉬 구동방침에 대해 웹 개발자가 이용하는 플랫폼으로서 윈 도 10 의 매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 - 배쉬의 구동은 단순한 프로그램의 이식이나 가상머신을 이용한 작동은 아니며, 윈도 서브시스템으로 우분투 리눅스 를 가동시키고 거기서 리눅스 프로그램을 구동시키 는 방식임 - 이때, 리눅스 시스템 호출은 윈도 시스템 호출로 실시간으로 변환되고, MS 는 이를 리눅스용 윈도 보조시스템 이라 명명하고 있으며, 이는 우분투 리눅스를 개발하는 영국의 캐노니컬(Canonical)이 MS 와 협력하여 만들었다고 함 - 이 기능을 이용하면, 가령 리눅스용 프로그램 설치 명령어인 apt-get 을 사용하여 Emacs 나 vi 같은 편집기 또는 리눅스용 루비의 실행환경인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레디스(Redis) 등을 윈도에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됨 - 기조연설에서는 배쉬의 활용 예로서, 리눅스용 편집기인 Emacs 를 윈도에서 사용하 는 데모를 시연하였음 MS 가 윈도 진영으로 웹 개발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려는 이유는 윈도 스토어(Windows Store)를 통해 배포할 웹 앱 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 지금도 윈도에서 UNIX 환경을 만드는 방법은 씨그윈(Cygwin) 등 여러 가지가 있으 며, 또한 아파치나 PHP, MySQL 등의 소프트웨어는 Win32 버전도 제공하고 있지 만 모두 리눅스 환경과 미묘한 차이가 있었음 - 따라서 웹 개발에서는 OS X 나 리눅스의 선호도가 높았다고 할 수 있으며, 윈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PC 에 가상환경을 제공하여 리눅스를 구동시키거나 가상환경을 개발팀 내에서 통일하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 이 관행이 되어 왔음 - MS 는 리눅스용 윈도 보조시스템 의 제공을 통해 리눅스와 유사한 환경이 아닌 리눅스 환 경 그 자체를 구동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며, 이를 통해 웹 개발자를 윈도 진 영으로 다시 끌어오려는 것으로 보임 <자료> CNet (그림 3) 윈도에서 리눅스 배쉬 이용 28 www.iitp.kr
- MS 의 이런 의도는 UWP(Universal Windows Platform, 유니버설 윈도 플랫폼)을 거론한 데서 드러나는데, UWP 는 개발자들이 하나의 앱만 개발하더라도 모든 윈도 10 디바이스로 앱을 확장하고 자동으로 스크린 사이즈를 최적화하는 기능을 제공 - 윈도 10 의 대대적 업데이트를 실행하며, 개발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기능을 핵심적 으로 포함시킨 것은 윈도 스토어에 배포할 수 있는 앱을 풍부히 하고 싶다는 MS 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임 MS 는 비단 웹 개발자의 윈도 진영 유치를 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윈도 10 의 멀티 플랫폼 앱 개발 지원을 강조함으로써 모바일 앱 개발까지 확장하고픈 의사를 표명 - 기조연설에서 MS 는 2016 년 2 월에 인수를 발표한 자마린(Xamarin) 의 이용을 강 조했으며, 자마린은 윈도 또는 맥을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개발 도구로 윈도 10 에서는 UWP, ios, 안드로이드 앱의 개발을 지원함 - 마이크로소프트가 ios 및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 지원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앱 개발 환경에서 맥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 기 때문 - 맥에서는 ios 와 안드로이드 모두 네 이티브 앱을 개발할 수 있으며, 맥 OS X 는 웹 개발도 편리하고 UI 를 만드는 디자이너와 공동 작업에도 적 합하다는 평가 - 그 밖에 오픈소스 도구도 다수 정비 <자료> Microsoft (그림 4) UWP, ios, 안드로이드 멀티 개발 되어 있는 등 앱 개발을 위한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앱 개 발 연구 모임이나 이벤트 등에서 개발자의 대부분이 맥북 사용자인 것을 흔히 목도 할 수 있음 - 기조연설에서는 새로운 UWP 앱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이 곧 등장할 것이라 발표했으며, 페이스북 앱으로는 지금까지 윈도 8/10 용 스토어 앱이 있었고, 윈도폰용 앱으로 인스타그램 베타와 메신저가 있었음 - 이들 앱이 이번에 UWP 앱으로 새롭게 스토어에 등장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인기 있는 앱이 아직 스토어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UWP 앱의 수가 지금까지 매우 29
주간기술동향 2016. 4. 13. 적었다는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음 - MS 의 이런 크로스 플랫폼 개발 정책이 ios 및 안드로이드 스킬 세트를 가진 개발 자들을 즉시 윈도 진영으로 옮겨가도록 만들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려움 - 그러나 앱을 새로 개발하는 경우 윈도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유력한 대안 중 하 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MS 의 기대 반면, 이번 빌드 2016 에서는 일부 언론이 우려를 표할 만큼 윈도폰에 대한 언급이 전 혀 없었으며, 이 역시 MS 가 크로스 플랫폼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 함을 방증 - 언론들은 윈도폰이 우연히 이번 빌드 2016 에 비춰지지 않았다고 보기 어려우며, 과 연 윈도폰이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MS 의 향 후 윈도폰에 대한 대처에 우려를 표하고 있음 - 기조연설을 마친 윈도 & 디바이스 부문 담당 집행 부사장인 테리 마이어슨은 MS 가 2016 년에는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음을 공개적으로 천명 - 마이어슨은 MS 는 4 인치 스크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것에 초점을 맞추어 야 할 때가 오겠지만, 자신들이 향후 1 년 동안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싶은 핵심 분야는 아니라고 설명 - 마이어슨의 공개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것이 루미아(Lumia)의 열성 팬들에게 충격적이라 평가하고 있지만, 루미아 스마트폰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1%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냉정히 바라보아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음 - 현재 시장에서는 MS 가 하드웨어 분야에서 홀로렌즈나 서피스에만 주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스마트폰 시리즈로 서피스폰(Surface Phone) 을 시작한다는 소문도 있음 - MS 의 정확한 입장은 향후 명확히 드러나겠으나, 최소한 2016 년만큼은 MS 의 제품 군에서 스마트폰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것으로 보임 MS 의 두 가지 전략 추진은 지금까지의 시스템 개발의 흐름을 바꾸려는 야심찬 시도 라는 분석이며, 과연 MS 의 바람대로 개발 생태계가 바뀔지 향후 귀추가 주목 - MS 영향력의 쇠퇴는 모바일 컴퓨팅의 도래와 궤를 같이 하며,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주도권을 선점한 애플과 구글에 맞서 보려는 MS 의 다양한 시도들은 지금까지 가시 적 성과를 거둔 것이 없음 - 결국 MS 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애플이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든 것처럼, 또 다른 30 www.iitp.kr
차원의 경쟁의 장이 펼쳐지는 것이며, 인공지능이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유력 한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음 - MS 는 기초연구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기업으로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연구성과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앱 개발자들에게 클라우드 기반으 로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MS 의 전략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음 - 물론 이 시장도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해나가야 할 것이나, 모 바일 비즈니스와는 달리 최소한 경쟁의 출발선상에 함께 설 수 있다는 것이 기회 - MS 의 멀티 플랫폼 앱 개발 지원 전략은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나, 클라우드 인공지능 제공과 접목되면서 다시 한번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음 - MS 의 두 가지 전략이 성공한다면 MS 의 바람대로 개발자 생태계에 다시 한번 MS 가 영향력을 회복하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으나,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MS 가 입을 내상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 이상일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음 <참 고 자 료> [1] Stephen Shankland, A once-unthinkable alliance shows Microsoft is ready to play ball, CNet, 2016. 3. 31. [2] Verge Staff, Microsoft Build 2016: The latest Windows 10, HoloLens, and Xbox news, The Verge, 2016. 3. 30. [3] Steven J. Vaughan-Nichols, Ubuntu (not Linux) on Windows: How it works, ZDNet, 2016. 3. 30. [4] Brad Chacos, Windows Phone's no-show at Build drives home Microsoft's mobile neglect, PCWorld, 2016. 3.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