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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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페이지 본 자료는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 및 초. 중. 고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워크북으로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작품 해설을 실었습니다. 한국 근현대회화 1920년~1970년 유럽 1945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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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THEATER 04 NEWS 05 PEOPLE 06 REVIEW 12 SPECIAL 14 SPECIAL 15 SPECIAL 16 COLUMN No ~10.24 NEXT plus NEXT plus NEXT plus NEXT plus

Transcription:

보도자료 국립현대미술관,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개최

o 우리 근대미술에서 이인성 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재조명 o 근대미술사료 수집 공고를 통해 작품 16점과 새로운 자료 다수 발굴 o 덕수궁미술관의 대대적인 복원공사 후 국민들에게 무료개방 및 향후 근대미술중심 미술관 지향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5월 26일(토)부터 8월 26(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을 개최한다. 이인성(1912-50) 화백은 일제 강점기인 1930-40년대 풍요롭고 상징적인 색채와 뛰어난 감각으로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괄목할만한 예술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전시는 이인성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근대미술에서 이인성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이다. 본 전시는 시대의 천재로 불리웠던 화가, 인간 이인성 에 보다 밀접하기 위한 전시이다. 그동안 막연하게 설명되어왔던 여러 영향 관계들을 사료를 통해 확인하고 재조명함으로써 그의 치열했던 삶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미술관은 서울과 대구지역에 두 달 반 동안 사료수집공고를 내어 흩어져있는 사료들을 수집했으며 여러 차례 전문가들과 사료 평가회의를 거쳤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여섯 개의 소주제로 학술행사가 개최되어 이인성 연구의 현 지점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전시가 준비되었다. 그가 작품을 통해 추구했던 것은 鄕, 즉 고향 향토에 관한 것이다. 향토를 찾아서, 향토를 그리다 라는 그의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 향토 는 고향 대구이자 조국 산천을 의미하는 지리적 고향이며, 또한 예술적 고향이기도 하다. 이인성은 서구의 것도 아니고 일본의 것도 아닌 우리미술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향토색를 추구해왔고, 결국 우리 정서에 맞는 소재와 강렬한 색채, 상징성으로 1930년대 괄목할만한 작품을 형상화하였다. 이인성의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회화는 우리 화단에 녹아들어 면면히 흐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근대기 치열한 삶을 살았던 한 인물을 가슴으로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장의 아카이브공간에는 그의 사진과 그가 수집했던 도서와 엽서 등 다양한 실물자료가 공개된다. 작가의 숨결이 배어있는 사료를 통해 삶의 족적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교유관계를 통한 이인성의 지향점과 서구 일본미술과의 영향관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개막행사로 1939년 발행된 악보 물새발자욱 이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 세레나데 4 중창 에 의해 공연된다. 물새발자욱 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사료 중의 하나로 윤복진 시인이 작사, 박태준이 작곡하였으며, 이인 성 화백이 표지를 판화로 제작하였다. 절친한 사이였던 윤복진(1907-?)은 월북한 문학가로, 이인성 화백이 그림을 그리고 윤복진이 시를 쓴 경우는 악보 뿐만 아니라 신문 삽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사진첩에서 그들의 친밀한 교유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유학도 하고 나이도 5살 많았던 윤복진의 서정적인 문학관이 이인성화백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여 이번 개막식에 의미있는 행사자리를 마련하였다. 1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전시연계교육도 준비된다. 감상과 창작을 동시에 체험하는 과정으로, 전문 강사와 함께 덕수궁 내 풍경을 수채화로 그리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매주 토요일 총 5회에 걸친 현장교육은 주 5일제 수업을 맞은 청소년들이 교실 밖에서 만날 수 있는 생생한 미술체험의 장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 초등교사들에게는 청소년 전시감상교육법을 주제로 연계 강연회가 준비된다. 덕수궁미술관은 대대적인 시설 복원 공사를 마치고 이번 전시를 국민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을 시작으로 3층에는 한국근대미술: 꿈과 시 전(50여명, 90 여점)을 열어 한국 근대미술 걸작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향후 덕수궁미술관은 근대미술 중심의 미술관을 지향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붙임_ 1. 전시소개 및 작가/작품 설명 2. 작가 연보 사업개발팀 김윤희 홍보관 Tel 02.2188.6072 이부용 Tel 02.2188.6232 학예연구1팀 박수진 학예연구사 Tel 02.2188.6231 전시 개요 o 전시명: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 The Centennial Celebration of Lee In-sung's Birth o 전시기간: 2012년 5월 26일(토) - 8월 26일(일) o 전시개막: 2012년 5월 25일(금) 오후 5시 o 전시장소: 덕수궁미술관 제 1, 2 전시실 o 작품수: 드로잉, 회화 75점, 자료 200여점 o 관람료: 무료 o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관련 프로그램 o 전시연계 감상교육 - 일시 : 6/23, 6/30, 7/7, 7/14, 7/21 오전 10시 20분~12시 20분 - 장소 : 덕수궁미술관(전시실, 시청각실, 미술관 외부) - 대상 : 초등학생, 중학생 각 1회 30명씩 - 내용 : 감상 및 실기로 구성(120분) o 초등교사 대상 교육 - 일시 : 2012. 8. 17(금) 오후 2시~4시(120분) - 장소 : 덕수궁미술관 전시실, 시청각실 - 대상 : 초등교사 1회 30명 - 내용 : 감상교육방법 및 사례, 전시감상 o 갤러리 토크 - 일시 : 6.1(금), 8.24(금) 오후 5시 - 장소 : 덕수궁미술관 전시장 - 설명자 : 담당 큐레이터 2

1. 전시 소개 및 작가/작품 설명 I. 대구화단과 이인성 이인성 작품세계의 방향은 대구화단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대구화단은 수채화를 주로하여 서양화를 시작한 초창기 근대 화단이었다. 대구 최초의 한국인 미술모임이었던 영과회(1927-29)와, 향토회(1930-35)에 이인성은 정기적으로 출품을 하게 된다. 영과회는 일본의 탄압에 의해 해체되고 영과회 중 순수계열의 화가들이 중심이 되어 향토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 시기 스승 서동진과 향토회 결성에 영향을 미쳤던 김용준의 예술관, 그리고 절친했던 윤복진의 서정적 문학관은 이인성 예술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인성은 서동진의 대구미술사에서 인쇄 및 도안을 하며 수채화를 배웠으며 1931년에는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특선을 하게 된다. 향토적 정서를 표현하는 그의 예술관은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되어 이후 많은 영향을 흡수하며 지속하게 된다. 풍경(Landscape), 1931, 종이에 수채, 56.5X77.5cm, 개인소장 이인성은 1931년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수채화 2점을 출품하여 <세모가경>이 특선을, <어느 날의 오후>가 입선을 했다. 1928년 그의 나이 18세 때 조선미술전람회에 첫 출품하여 입선한 지 3년 만에 < 세모가경>으로 마침내 특선을 차지한 것이다. 이 작품은 <세모가경>과 같은 해에 그려진 것으로, 교외의 한적한 마을 풍경을 그린 것이다. 기와집과 초가집 몇 채, 그 앞에 푸른 들, 뒤에는 야트막한 산이 있는 전형적인 농촌풍경이다. 멀리에 구름 낀 하늘, 길을 돌아 들어가는 아낙네의 모습, 휘어진 포플러 나무들을 통해 바람 많은 날의 한 낮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동구 앞 푸른 들을 일필휘지로 그림으로써 휘어진 포플러와 함께 바람의 속도감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청회색조의 어두운 색채가 지배적이어서 인상주의 화가들이 사용하던 밝고 화사한 색채와는 거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II. 근대성의 인식 이인성은 1931년에서 1935년까지 일본에 체류하게 된다. 그는 도쿄와 대구를 오가며 일본 전람회와 조선미술전람회에 꾸준히 출품하면서 수채화와 유화로 기량을 쌓아간다. 당시 대구에서는 근대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계산동 성당 등 건물들이 세워졌는데 이러한 서양식 건물, 세련된 실내, 정원 풍경은 이인성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이 작품들에서는 빛과 색, 짧고 단속적인 붓질, 화면을 과감히 자르는 기법 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서구 및 일본 회화와의 영향관계는 이인성이 수집했던 200장이 넘는 그림 엽서와 도서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본화단의 영향으로 불투명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하는데, 이인성은 순도높은 원색을 사용하고 빨강과 녹색을 배치하여 강한 효과를 내고 있다. 이후 이러한 색채는 상징적인 색채로 변모한다. 3

온일(溫日,Warm Day), 1930년대 중반, 종이에 수채, 72X90cm, 개인소장 이인성은 1931년 도쿄로 건너가 킹 크레용 회사 사원으로 일하며 태평양미술학교 야간부에 들어가 그림공부를 했다. 그러나 그 회사 사장은 그에게 화실을 마련해 주면서 그림을 그리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때 그는 아마도 어느 부유한 저택의 여름날 정원을 그린 것 같다. 덩굴나무, 화분, 벤치, 그 사이에 앉거나 서 있는 아이들의 옷차림은 유럽 부르주아지의 정원을 연상시킬 만큼 이국적이다. 정원에는 온갖 수목과 꽃나무들이 꽉 들어차 있고, 그 사이사이에 화분과 의자가 놓여있고 여름옷을 입고 모자를 쓴 어린 소녀들이 재잘거리며 놀고 있는 정경이다. 이 작품에서는 짧고 경쾌한 필촉이 눈에 띄는데 이인성은 인상파 화가들의 필법과 빛의 순간적인 변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작은 붓자국의 덩굴나무와 빈틈없이 화면을 가득히 채운 식물들이 남국의 정원을 연상시킬 만큼 이국적이며 부유한 생활상이 느껴지는데, 이러한 면은 일본 관전 작가들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카이유(カイユ, Kaiyu), 1932, 종이에 수채, 78X57.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932년 작 <카이유>는 짧게 끊어지는 작은 터치와 밝은 색채의 사용 등 유학 이후 작품세계의 향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가치가 있다. 또한 그의 작품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도 엿보이는데, 우선 풍경화만을 다루었던 그가 정물화라는 장르를 다루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수채화 특유의 맑고 투명한 느낌보다는 유화에 가까운 불투명한 수채화의 일면을 가지고 있다. 작품 제목인 카이유 는 카라(Calla Lily)라는 꽃의 일본식 이름이다. 흰색의 카라꽃은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니므로 조국 광복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다. 이 작품은 배경의 수평적인 단속적 붓 터치가 수직으로 꽃이 꽂혀있는 화병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수직과 수평의 구도가 매우 안정적인 조화를 창출해 내고 있다. 4

계산동성당 Kyesan-dong Cathedral, 1930년대, 종이에 수채, 35.5X4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대구에는 1900년대 초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 계산동 성당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 건물을 통해 이국적인 시각경험을 갖게 된다. 이인성 역시 그러한 경험을 한 듯 이 건물과 관련된 풍경들을 남기고 있다. 이 작품은 성당의 옆모습을 그린 것으로 이인성이 실제 대상의 형태나 색감에 연연하지 않고 그에 대한 인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파스텔톤 색감들의 미묘한 변화에서 따뜻한 빛의 느낌을 감지할 수 있으며 둥근 창과 작은 첨탑들, 십자가 혹은 아치형 등 각기 다른 형태와 둥근 창을 화면 왼쪽으로 설정하고 겨울나무로 상하를 연결시킨 점 등에서 작가의 조형과 구성 감각의 탁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서양화가 도입되고 정착되던 시기에 작가만의 독자적인 감성이 보여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여름 실내에서 Room in Summer, 1934, 캔버스에 수채, 71X89.5cm, 개인소장 이 작품은 어느 부유한 집의 실내를 그린 것으로 테이블과 의자, 화초 등 서구화된 취향에 대한 이인성의 관심사를 읽을 수 있다. 실내에는 잎이 무성한 화초들이 놓여있고 화면 오른쪽에는 의자가, 왼쪽에는 탁자가 있고 그 위에는 꽃병과 과일이 올려져 있으며 바깥 정원이 환하게 내다보이는 정경이다. 다시 말하면 마루 창문을 경계로 응접실 안팎을 함께 조망하는 그림인데 마루 창문을 대각선으로 잡은 구도라든가, 실내는 밝고 강한 색채로 또 정원 쪽은 서늘하고 약한 색채로 대비시킨 솜씨 등이 탁월하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환한 햇볕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실내의 밝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렇듯 단속적인 터치와 청 녹 황 적색의 사용, 짜임새 있는 구도에서 이인성 수채화의 특징이 잘 드러나며, 특히 순도 높은 빨강과 녹색의 보색을 배치함으로써 강한 효과를 얻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화면 왼쪽 아래에 고무신을 그려 넣음으로써 조선인이 그린 그림임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내 Interior, 1935, 캔버스에 수채, 91X117cm, 개인소장 5

이 작품과 여름 실내에서 두 작품은 종이에 수채를 그린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캔버스에 수채물감을 이용해 그렸다. 수채물감과 과슈를 이용하여 유화같은 느낌을 주지만 경쾌한 붓 터치는 수채화가 지닌 특성을 잘 보여준다. 현재까지도 수채화라는 장르가 일부 작가나 애호 계층에서 제한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볼 때 1930년대 그가 보여 준 수채화의 예술적 표현 역량은 70여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보아도 대단히 현대적인 감각임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김옥순과 결혼 후 지낸 남산병원 3층의 아뜰리에를 표현한 것으로, 당시 가정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커피포트, 작은 철제 테이블, 소년이 앉아 있는 등의자 등 크고 작은 실내의 소품에서 볼 수 있듯이 결혼 후 윤택한 생활을 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창변 At the Window, 1930년대 후반, 종이에 수채, 76X59cm, 개인소장 이인성은 1937년 대구에서 순수예술다방을 표방한 아루스(ARS)' 다방을 개업하였다. 이 작품은 아루스 다방의 실내를 표현한 것으로 당시의 일상을 작가의 상상에 의해 재구성한 것이다. 유족에 따르면 등장인물은 딸로 보이며 많은 소품들이 실재 했던 것이라고 한다. 독특한 구도를 취하고 있는데, 순간의 모습을 포착한 듯 과감히 잘려나간 인물의 모습에서 인물이 더 이상 화면의 중심이 아니라 다른 대상과 마찬가지로 화면 요소의 일부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과감한 구도 등 이인성이 인상주의의 회화적 모더니티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하며 바닥을 삼원색으로 병치시켜 놓은 과감함도 놀랍다. III 조선향토색의 구현 이인성은 조선향토색을 추구하였다. 조선향토색은 1930년대를 전후하여 문학예술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한 것으로 조선의 정조(情調), 즉 조선의 민속적인 소재들을 사용하거나 목가적인 자연과 삶을 표현해내는 것이었다. 당시 평론가들은 조선예술의 방향을 향토색에서 찾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조선총독부 주최의 조선미술전람회(1922-44)에서 향토색을 심사기준의 하나로 강조하면서 조선향토색이 확산되게 된 배경도 있다. 이인성의 <가을 어느날>(1934), <경주의 산곡에서>(1935), < 해당화>(1944)는 향토적 소재를 사용하여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한 것들로 구성에 있어 인물과 풍경의 조화, 화면의 장식성이 서정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상징적인 화면을 만들고 있다. 해석에 있어 많은 여지를 남기는 이런 작품들은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색채의 강렬함은 사라지고 소재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6

아리랑고개 Arirang Pass, 1934, 종이에 수채, 57.5X77.8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이인성은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두 번째 특선을 하는 한편 제 22회 '일본수채화회전'에 <풍경 A(아리랑고개)>,<풍경B>,<정물>을 출품하여 입선하였고 특히 <풍경A>는 일본 수채화회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은 돈암동에서 정릉으로 넘어가는 실경을 그린 작품이다. 왼쪽 언덕에 집들이 계단을 이루며 박혀 있고 화면 아래쪽은 크고 작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는 사이로 여름 햇살을 받아 밝게 드러난 길과 공터가 보인다. 빛의 표현, 색채 혹은 형태의 대비, 거침없는 터치가 그의 수채화로서는 드물게 견고하고 장중한 맛을 느끼게 한다. 적 청의 지붕 빛을 이인성이 문화생활의 진보 라고 말한 바 있듯이 새롭게 변화해 가는 도시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어 있는 작품이다. 가을 어느 날 On an Autumn Day, 1934, 캔버스에 유채, 96X161.4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이 그림은 이인성의 작품 가운데 본인의 서명과 제작연도가 명기되어 있는 작품이고 1934년 제13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 특선을 한 대작이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들판 여기저기에 해바라기, 옥수수, 그 밖에 온갖 화초들이 어지럽게 서 있고 왼쪽에는 반라의 처녀가 한 손에 바구니를 든 채 소녀를 앞세우고 서 있는 정경이다. 파란 하늘, 붉은 대지의 원색이 조선의 하늘과 대지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색채로 사용되었으며, 맑고 푸른 가을 하늘과, 햇살을 받아 붉게 드러나는 흙과 반라 여성의 강렬한 색채 대비에서 향토적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이인성이 유화라는 재료와 기법을 한창 익히고 있을 때인 일본 유학기의 작품으로 꽃과 나무들은 현실풍경이라기보다는 작가에 의해 재구성된 것이다. 반쯤 돌려진 몸에 정면 쪽으로 얼굴을 돌린 모습이 고갱 작품의 등장인물의 포즈와 유사하며, 원시적이고 이국적인 인물의 색채표현은 고갱의 작품과 흔히 비교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20세기 초 유럽에 원시주의가 크게 유포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인성이 반라의 여성을 통해 현대적 조형성을 표현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7

해당화 Sweet Brier Flowers, 1944, 캔버스에 유채, 228.5X146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이 작품은 추천작가로서 제 23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한 작품이다. 해변가에 해당화가 만발하고 그 옆에 세 명의 여성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이들 행동의 연관성은 없어 보이며 이들 앞에 놓인 소라, 우산, 멀리 보이는 돛단배 등 요소들로 인해 이 작품은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 향토적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구성에 있어 인물과 풍경의 조화, 화면의 장식성이 서정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 작품에는 상징성이 내재되어 있다. 해당화는 6월에 피는 여름꽃임에도 소녀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둘러 아직 추운 날씨임을 나타내고 있다. 계절의 불일치 현상을 읽게 해 주는데 먹빛 구름과 추위 등은 일제 말이라는 암흑기, 불안한 시대를 증언하고 있는 듯하다. 해석에 여지를 남기는 이 작품은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색채의 강렬함이 사라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사과나무 Apple tree, 1942, 캔버스에 유채, 91X116.5cm, 국립현대미술관 기탁작품 부수적인 장식을 배제하고, 하나의 대상만을 자세하게 묘사하였으며, 땅의 색도 강렬한 원색으로 채색했던 1930년대 중반과는 달리, 빛과 그림자에 의해 변화되는 색채의 회화적인 처리에 더 관심을 둔 것 같다. 넓은 땅 한쪽에 오래된 사과나무 한 그루가 가지를 힘차게 뻗고 서 있으며,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린 사과들이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아 빨갛게 익어가고 그 아래에는 흰 닭 두 마리가 노닐고 있다. 소재자체가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나뭇가지의 강하고 탄탄한 묘사, 자유로운 붓질로 묘사한 무성한 잎들, 그리고 밝고 따사로운 광선 표현 등으로 이인성의 예리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어촌 Fishing Village, 1940년대 후반, 캔버스에 유채, 32X41cm, 개인소장 8

이 그림은 덕적도 풍경을 그린 것으로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어촌 풍경이다. 화면 가운데 삐죽이 내민 언덕 안쪽으로 포구를 이루며 민가와 배들이 있고 모래사장에는 파도가 밀려들고 있으며 언덕 끝 쪽으로 배 한 척이, 그 너머로 바깥 바다와 산과 하늘이 보인다. 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면 다양하고 복잡한 그림이 되겠지만, 그는 이를 몇 개의 중요한 그룹으로 단순화시키고 면면에 필촉의 변화를 주면서 형상을 이루어가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어촌 풍경의 실재감과 회화적인 맛을 동시에 획득하고 있다. 아무렇게나 찍거나 그은 듯한 붓놀림이나 필촉이 언덕의 숲, 밀려드는 파도, 초가지붕과 배들의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IV 인간, 자화상 이인성은 1945년 서울로 옮겨 미술교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이 당시에 주로 주변의 인물이나 정물들을 그렸다. 이 시기 작품에는 이전의 강렬한 색채와 특징들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예리한 인물표현과 빠른 필치로 이인성의 진면목을 살펴보게 한다. 소품은 주로 목판 위에 제작되었는데, 자화상에서는 삶을 바라보는 관조적인 태도가 드러난다. 눈을 감고 있거나 가식 없는 담담한 모습은 스스로를 성찰하는 모습이며 한편으론 시대적 고민과 개인적인 상처가 읽혀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료평가를 거쳐 새로 발굴한 한국화 작품들이 출품되는데 이는 해방 후 우리미술의 방향을 찾는 과정에서 수묵화를 중시했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자화상 Self-portrait, 1940년대, 나무에 유채, 18X10.5cm, 개인소장 여러 점의 자화상 중 표정이 가장 어두운 이 작품은 짙은 배경색과 흩날리는 머리카락, 붓자국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의 거친 터치로 격정적이면서도 신경질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 자화상은 외부보다도 내면세계를 중시하는 근대 화가들에게 있어 중요한 장르이다. 이인성의 자화상에서는 시대적 고민과 불행했던 가정사 등에서 정신적 고통과 심리적 갈등이 보여 진다. 그림 전체는 표현주의적 수법으로 그려져 있는데, 배경의 붉은 색채, 강력하고 활달한 필치, 디테일의 과감한 생략, 특히 머리칼의 신경질적인 붓질, 얼굴 위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 등이 그러하다. 인상의 정확한 파악을 그려낸 솜씨 등으로 볼 때 이 작품은 후반기 작품으로 추측된다. 자화상 Self-Portrait, 1950,나무에 유채, 26.5X21.8cm, 개인소장 9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눈을 아래로 깔고 화면 저쪽을 응시하고 있는 시선이 아집이 있으면서도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이 자화상은 유족의 말에 의하면 그가 죽은 해에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자화상은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까지 대개 화가 자신의 초상화로 그려졌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아인식과 자기고백을 드러내는 면이 강했다. 불우한 화가이거나 자의식이 강한 화가일수록 자신과 고투하는 내면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인성의 삶도 결코 순탄하지 못했던 까닭에 심적인 갈등이 화폭에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 모자를 쓰고 점퍼를 입은 모습을 비스듬한 각도로 잡아 그린 이 그림에서 광선의 명암대비가 그 점을 고조시키고 있다. 얼굴 부분은 비교적 꼼꼼하게 그려져 있으며 옷이나 기타 부분에서는 거친 필촉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어린이 Child, 1940년대 후반, 나무에 유채, 22.5X15.5cm, 개인소장 이 작품에서는 화면 전체에 꿈틀거리는 필치가 인상적이며, 어린아이의 순수한 모습이 잘 담겨져 있다. 이 작품은 제작년도가 적혀있지 않으나 형상을 잡아내는 능력과 색채를 배합하는 솜씨, 특히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붓질 등 원숙기에 접어든 후기의 그림으로 볼 수 있다. 이 그림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어린아이의 보드라운 살색을 배합해 낸 색채표현과 가볍게 혹은 거칠게 그은 듯한 붓질이다. 17세기 스페인의 화가 벨라스케스는 대상을 꼼꼼하게 묘사하지 않고 간단한 붓질로도 대상의 물체성이나 재질감을 생생하게 그려내는데 첫째가는 화가로 꼽혔는데, 이인성 역시 아무렇게나 그은 듯한 붓질로 보드라운 살의 재질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빨간 코트의 소녀 Girl in Red Coat, 1940년대, 캔버스에 유채, 40.9X31.5cm, 개인소장 이인성은 많은 인물화를 남기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단독 인물로서 어른보다는 아이를 모델로 삼은 것이 많다. 그의 장녀의 말에 의하면, 이 작품도 그녀가 열 한 두 살 때 그린 것이라고 한다. 빨간 코트를 입고 분홍색 리본과 꽃장식이 있는 감청색 모자를 단발머리 위에 단정히 쓰고 있으며 등을 약간 구부린 채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다. 이인성은 이 모습을 측면으로 잡아 화면 왼쪽 위 머리에서 오른쪽 아래의 허리가 대각선이 되도록 그리고, 두 손으로는 책을 잡게 하여 머리, 허리, 책을 잇는 삼각형 구도로 화면을 이루고 있다. 화면은 코트의 빨간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나 흰색의 책이 이와 대조되어 책을 읽는 소녀와 더불어 그림을 보는 사람의 시선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윤곽과 형태는 정확하게 구사하고 있으면서도 디테일은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다. 10

소녀 Girl, 1940년대 후반, 캔버스에 유채, 44.7X26.5cm, 개인소장 이 작품은 앞머리를 가지런히 다듬고 빨간 옷을 입고 서 있는 앳된 소녀의 수줍어하는 표정이 잘 담겨있다. 그림의 테마는 매우 단순하지만 머리를 갸웃하게 숙인 채 시선을 떨어뜨리고 있는 순간의 포착이나, 아래쪽에 손등을 살짝 그려 넣음으로써 보는 이의 시선의 흐름을 막아주는 구도가 예사롭지 않다. 또한 소녀의 얼굴의 명암이나 빨간 옷의 명암을 통해 변화와 생동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이인성의 활달하고 능숙한 붓질이다. 그것은 형태와 빛의 미묘한 변화를 잘 드러내줄 뿐만 아니라 옷의 질감까지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이러한 솜씨는 이 그림을 그릴 당시 그가 유화의 성질이나 기법에 완전히 통달해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물 Still Life, 1934, 종이에 수채, 57X77.5cm, 개인소장 팔레트에 있는 물감을 그대로 발라 놓은 듯 삼각형의 보와 사각의 프레임을 빨강과 노란 면으로 병치시켜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원색의 대담한 대비와 기하학적인 구성으로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구성에 있어 과일 등으로 옆으로 길게, 한 종류씩 나란히 늘어놓은 것이 작위적이며 뒤쪽의 석고 인물상도 어색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석고 인물상과 천의 삼각형 부분을 일치시킴으로써 뒷부분이 반듯하게 서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그림은 초현실주의적인 기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것은 이인성이 초현실주의 회화에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물 Still Life,1936이전, 캔버스에 유채, 72.5X100cm, 개인소장 11

엄격한 구도와 견고한 형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색채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있지만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수직적 형태와 수평적 형태가 제 나름대로 짝지어지거나 엇갈리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둥근 탁자 한가운데 붉은 술병이 놓여 있고 이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복숭아, 옥수수를 담은 수반이 오른쪽에는 흰 천 사이로 사과, 포도, 옥수수가 담긴 사기그릇이 있고 그 앞에는 과도, 술병 앞 쪽으로 사과 두 개가 놓여 있는 정물화이다. 둥근 원을 모티브로 반복시켜가며 과일들을 적절히 배치한 구도가 인상적이며, 과일의 묘사나 유리알처럼 맑은 탁자, 그 위에 비친 영상표현 등이 특히 탁월하다. 무제 Untitled, 1940년대, 종이에 수묵담채, 26X33cm, 개인소장 파필과 발묵으로 포치된 산세, 간결하면서도 다소 거친 선묘의 기와집, 뒷모습의 여인상 등 세 모티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나머지 공간을 여백 처리했다. 특히 머리에 항아리를 얹은 여인 뒤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는 귀가의 상황과 저녁이라는 시간성을 암시하는 요소로서 전통적인 동양화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서양화의 표현방식이다. 그러나 이인성은 서양화가답게 감각적인 그림자를 도입하여 두 여인이 마을로 향하고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운로드 (작품 이미지) - 웹하드 주소 http://webhard.moca.go.kr - 아이디 mocapr - 암호 0987 - 상단아이콘 [전용탐색기/웹탐색기/백업] 중 [웹탐색기] 클릭 [마이디스크 - 전시홍보] [보도자료] 국립현대미술관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개최 12

1. 작가 연보 1912년 8월 28일 대구 북내정에서 아버지 이해원(李海元)과 어머니 이전옥(李全玉) 사이에서 4남 1녀중 둘째 아들로 태어남 1922년 수창공립보통학교에 입학 1928년 스케치를 나갔다가 0과회 회원들과 알게 됨 서동진이 경영하는 대구미술사에 들어가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 세계아동예술전람회에 <촌락의 풍경>으로 특선 1929년 제8회 조선미술전람회에 <그늘>초 첫입선 1930년 대구지역 미술인들의 모임인 향토회 창립 제9회 조선미전에 <겨울 어느 날> <풍경 제1작> 입선 1931년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세모가경>으로 첫특선. 일본의 킹크레용 회사에 입사 1932년 다이헤이요 미술학교에 입학. 제13회 제국미술전람회에 <여름 어느 날>로 첫 입선 1935년 제14회 조선미전에 <경주의 산곡에서>로 최고상인 창덕궁상 수상 6월 대구 공회당에서 김옥순과 결혼 1935년 남산병원 3층에 이인성양화연구소 개설 1936년 딸 애향 태어남 1937년 조선미전에 추천작가가 됨. 아르스다방 개업. 김부돌이 다방에 걸어놓은 <한정>을 칼로 찢는 소동이 벌어짐 1938년 동아일보에서 개인전 개최 1942년 부인 김옥순 사망. 대구 공회당에서 제전 입선 10주년 기념 개인전 개최 1944년 간호사 출신의 여자를 만나 두 번째 결혼 1945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으로 이사. 이화여자중등학교 미술 교사로 부임 부인이 딸을 낳고 집을 나감. 자유신문 에 소설 삽화를 그리기 시작 1947년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부에 출강. 배화여전 출신의 12살 연하의 김창경과 결혼 1948년 6월 자유신문사 후원으로 동화화랑에서 개인전 개최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서양화부 심사위원이 됨 1950년 11월 3일 경찰이 잘못 쏜 총에 맞아 다음 날 사망. 11월 6일 경기도 교문리 아차산에 묻힘.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