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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과 공간 no.19 사람과 기술, 자연과 문화의 어우러짐이 있는 동양의 진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갑니다 shine Malaysia: multi-ethnic, multi-cultural and multi-lingual society. varied cultures of the different peoples. 사람과 공간 Hyundai Engineering bimonthly magazine Hyundai Engineering bimonthly magazine

2 빛,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Think 편집실 글 Shine 엔지니어, 예술가의 언어로 빛을 바라보라 빛은 예술가, 특히 화가들이 사랑했던 주제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표정을 그려낸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단순하고 절제된 그의 공간에 빛은 조용하게 아름다운 활기를 부여한다. 빛을 내 안으로 끌어당기고 다시 바깥으로 보내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주목한 대상은 그림의 소재가 된 인물이나 사물보다는 빛 그 자체였다. 대상이 자연광을 받았을 때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가 속한 공간은 더욱 넓어지고 풍요로워진다. 빛으로 대표되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 느껴지는 순간의 미묘한 변화에 매혹되었던 그들은 그 변화를 캔버스에 오롯이 담고자 했다. 저 괴짜 건축가의 시선은 사람과 공간의 창조자로서 엔지니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닿아있다. 그들은 어두운 아틀리에 안에서 대상의 일면에만 집중하던 종전의 화가들과는 달랐다. 가령 초록색의 대상을 그리기 위해서는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나와 세상을 더 또렷하게 바라보려 했던 사람들. 고정관념을 탈피해 세상의 부분을 자신만의 새로운 시도로 오직 초록색만을 사용했던 전통적인 화풍에서 탈피해 청색과 황색을 분할해 병치시켰다. 물을 푸른색으로만 인식했던 좁은 변화시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곰곰이 살펴보다보면 엔지니어의 역할에 대한 자연스러운 고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각을 깨고, 언뜻 물과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다양한 색깔들을 과감히 혼합해 사용함으로써, 물의 반짝이는 표면과 새로운 가치를 세상에 파급하여 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 결국 엔지니어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출렁이는 흐름을 잡아내 화폭에 자연스럽게 표현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과감하게 행동하고, 세상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엔지니어의 정체성이다. 사물의 고유색을 부정할 때 사물을 더 생동감 있게 인식할 수 있었다는 역설과 그 역설을 증명하기 위한 과감한 실천. 미래는 창의적인 엔지니어에 의해 실현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엔지니어의 탄생은 그 실천은 세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었으며 세상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이해로 이어지게 되었다. 세상을 밝히는 희망으로서의 빛, 그 빛에 대한 감성적인 공감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는 미술관 안에 보관된 그들의 작품이나 미술사 교과서에 기록된 명예보다도 더 빛나는 예술가로서의 성취로 남았다. 물오른 설레임이 연둣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빛의 예술가로 불린다. 건축가의 창조물이 세상에, 도시에 어떤 의미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다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지금 당신의 눈에 보이는 세상의 빛은 어떤 모습인가. 그의 고민은 건축이 환경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만약 당신이 엔지니어라면 더욱.

3 4 Think 1 Think 2 5 너와 나의 색이 만든 또 다른 색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그리고 미술시간에 배웠던 삼원색 기억나시나요. 3가지 독립된 색깔을 배합하면 어떤 색깔도 만들 수 있다는 법칙이 바로 3원색의 원리입니다. 빨강, 파랑, 초록의 3가지 색깔을 빛의 3원색이라고 합니다. 빨강과 파랑의 빛을 겹치면 자홍이, 빨강과 초록의 빛을 겹치면 노랑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빨강과 파랑, 초록을 모두 겹치면 흰색이 생겨나게 되지요. 하나로만 보이는 빛의 색깔도 사실은 여러 가지의 빛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색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고 그 색깔들이 합쳐져 세상의 빛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세상을 밝고 다채롭게 만들기 위해,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영원히 계속될 이 빛처럼 나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내면과 실력으로 세상의 든든한 하나의 조직은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계속 성장하지 않으면 쓰러지게 마련입니다. 구성요소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은 빛이 없다면 성장도 없죠. 빛이 있기에 저마다의 삶을 키워갈 수 있고 내일을 기대할 수 타인의 색깔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저마다 가진 있습니다. 회사라는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영업의 빛은 바로 비전 이 아닐까요. 독특한 색깔들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일, 그것은 영업파트는 회사와 조직에 따사로운 빛이 계속 쏟아질 수 있도록 창문을 여는 다양한 색깔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즐겁게 사람들입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한 꿈을 꾸고 건설적인 미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마음일 것입니다. 앞장서 열어주는 것이 영업의 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번개처럼 번쩍이고 사라져버리는 빛이 아닌, 태양처럼 은은하고 계속적인 생명의 빛이 바로 영업입니다.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조준희 부장, 화공플랜트사업본부 권준희 과장 Hyundai Engineering

4 6 Think 3 Think 4 7 사람을 밝게 하는 마음으로 사업지원부서는 요청의 한계나 어려움보다는 요청의 이유와 절박함을 먼저 이해합니다. 조직이 봉착한 문제에 단답의 결론을 떠올리는 대신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해법을 찾아갑니다. 역지사지. 흔히 쓰이지만 실제로 따르기는 몹시 어려운 이 말이 그래서 우리 사업지원부서에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보다는 남의 입장에서, 모든 사업부의 시선에서 조직을 바라보고 지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위치에서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임직원 모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미래를 밝혀주는 빛입니다. 그 빛이 세상을 더 환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업지원부서의 덕목이자 매력일 것입니다. 경영지원실 정호일 부대, 경영지원실 문성희 사원 <도시 위에서>, , 캔버스에 유화, 139x197cm,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 모스크바, 러시아 c Marc Chagall/ADAGP, Paris-SACK, Seoul, 2010 Chagall (R)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색 경험과 환상을 토대로 낭만적이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표현을 발전시킨 20세기 회화의 대표 거장 마르크 샤갈. 그의 작품에는 꽃과 동물, 신부와 연인 등 일상의 소재들이 꿈처럼 아름답고 자유로운 형태로 등장 한다. 빛과 공간 그리고 색채를 보라. 그리고 마음껏 상상하라 샤갈이 그리는 아름다운 상상은 바로 사랑이었다.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이라는 그의 이야기처럼.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 1887년 7월 7일 러시아 비테프스크에서 사차르와 페이가이타 세갈의 아홉 자녀 중 첫째로 태어났으며, 1938년에 프랑스로 귀화했다. 마르크 샤갈은 유화, 판화,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해 오페라하우스, 미술관 등 건축물의 벽화와 천장화에 이르기까지 98세라는 그의 긴 생애만큼이나 폭 넓은 예술 활동을 펼친 예술가였다. 그리고 그의 작품 160여 점이 3월 2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중이다. 자료 제공 사걀 전시본부

5 8 Think Shine DISCOVERY SECTION 문화와 지식을 보는 독창적 시선 INTRO Think 예술가의 언어로 빛을 바라보라 Think 1, 2 영원히 계속될 이 빛처럼 Think 3, 4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색 DISCOVERY 도시보고서 런던의 어제와 오늘 이색시선 窓 청소심리학 & 청소행복론 수상한여행 알바이신 그리고 알바이시네로 책읽는남자 앗 뜨거워, Heat! RECOVERY Hello, Dear 배우 오달수를 만나다 With My Friends 산토리니와 서울의 봄 La Musique 사랑의 확신, Yesterday 해석의 차이 COMMUNITY For Neighbor HEC와 함께한 행복한 하루 HEC View 말레이시아 MONE 프로젝트 HEC Issue HEC 뉴스 HEC In 현엔회 2011 정기총회 HDEC GROUP Moment HEC 2011 신입사원 생각의 窓 배려가 있는 사소한 물건들 누군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마 대부분이 프로이길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다른 대답을 합니다. 아마추어이면서 프로이고 싶다고요. 라틴어 아마토르(Amator), 즉 사랑하는 것 에서 유래했다는 아마추어는 본래 미숙하다는 의미보다는 애호가 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금전적 이익보다는 그 일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 끝없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남에게 배울 점을 찾는 정신. 바로 아마추어리즘이지요. 아마추어리즘을 간직한 프로, 바로 프로 이상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해석의 차이가 새로운 시각을 만듭니다. 사람과 공간 통권 19호 2011년 3/4월호(격월간) 발행인 김동욱 편집인 지대영 발행일 2011년 3월 15일 발행처 기획실 홍보팀( ) 주소 서울시 양천구 목동 917-9번지 현대 41타워 제작 꽃피우다( ) 프로세스 With-in( ) 인쇄 프린트잇( ) 이 책의 글과 사진은 작가의 의견을 따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에 쓰인 글과 사진을 재사용하려면 <사람과 공간>과 저작권자 양측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Hyundai Engineering

6 한걸음 낯설게 바라본 도시 도시학개론 10 Discovery 김정후 글 사진 11 도시보고서 도시는 그 곳에 사는 사람과 닮았다.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아우라가 그 장소에 묻어나기 때문일 게다. 그렇기에 도시는 하나의 경향, 의지, 지표, 철학을 품고 있다. 이토록 다채로운 면모를 여과 없이 품은 도시, 바로 영국 런던이다. 그렇기에 런던은 흥미롭다. 마치 그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런던 사람들처럼. 도시, 진화를 꿈꾸다 런던의 어제와 오늘 런던의 양축 웨스트민스터 & 시티 오브 런던 기원후 47년, 로마의 4대 황제인 클라우디오가 영국을 침략하면서 본격적인 런던의 역사가 막을 올렸다. 템스 강변의 지리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로마인들은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성벽을 쌓고, 교역을 위한 길을 놓았다. 스퀘어 마일 로 불리는 이 구역은 오늘날까지 런던의 심장부로 여겨진다. 약 400여 년 동안 영국을 지배했던 로마가 물러나고, 이어서 색슨족의 지배가 시작되었지만 로마 시대의 영광에 미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쇠퇴했다. 그렇지만 런던은 템스 강을 중심으로 해상무역을 위한 천연의 조건을 갖추었기에 7세기 무렵부터 10세기에 이르는 동안 다시 유럽의 중심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수도로서 런던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1세기부터이다. 정복왕으로 불리는 월리엄 1세가 윈체스터에서 현재의 웨스트민스터로 왕궁을 옮겼다. 윌리엄 1세는 무역을 통해서 부를 축적한 시티 오브 런던 인근인 웨스트민스터에 새로운 왕실을 정함으로써 웨스트민스터가 정치와 행정의 중심으로, 시티 오브 런던이 경제 중심으로 자리잡도록 의도했다. 강을 따라서 런던의 동서에 자리한 두 중심은 이 무렵부터 보이지 않는 경쟁관계 속에서 런던을 지탱하는 양 축이 되었다. 웨스트민스터 주변의 서쪽에는 하이드 파크와 같은 광활한 공원과 귀족들의 주거가 들어선 반면에, 시티 오브 런던은 각종 상업시설들이 미로처럼 생겨났다. 런던 대화재 산업혁명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 View of Westminster 런던을 설명할 때, 크고 작은 사건 중에서 특히 중요하게 언급하는 세 가지가 있다. 먼저 1666년에 발생한 런던 대화재이다. 1666년 9월 2일, 시내 한 복판의 빵집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당시 나무로 만든 집과 구조물이 대부분이었던 런던은 일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10명 중 9명이 집을 잃는 대형 참사를 낳았다. 그러나 이후 쉽게 믿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었다. 런던은 대화재를 계기로 완전히 새롭게 도시를 개편하는 작업을 전개하였고, 근대 도시로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불과 100여 년이 지난 18세기 후반에 이르러 런던은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성장했고, 가장 큰 대도시의 위용까지 갖추었다. Hyundai Engineering Cristal Palace

7 12 Discovery 첨단 공학기술을 활용하여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한 런던의 도전은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002년에 새롭게 건립한 런던시청은 독특한 형태로 주목을 끌었지만, 핵심은 친환경 디자인을 통해서 비슷한 규모의 건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었다. 그런가 하면, 2년 뒤인 2004년에 시티 오브 런던에 건립된 고층건물인 거킨 역시 친환경 디자인을 통해서 고층건물은 에너지를 잡아먹는 괴물 이라는 기존의 선입견을 바꿔놓았다. 현재 런던시청은 친환경 공공건물로써 그리고 거킨은 친환경 고층건물로써 전 세계에 성공적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손꼽힌다. City Hall 보존과 개발의 공생 Millennium Bridge 활력 넘치는 박물관 도시 흔히 유럽도시를 설명할 때, 박물관 도시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도시가 박물관만큼 옛것을 잘 곧이어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서 세계 최초의 산업국가 체제를 갖추게 되었는데, 그 중심에 보존한다는 의미이다. 런던 역시 이에 해당하는데, 박물관 도시로서 런던의 특징은 다른 유럽 런던이 있었다. 런던은 생산 혁명을 통해서 세계 제조업 분야를 선도했고, 엔지니어링 산업을 도시들과 비교해서 훨씬 더 흥미롭다. 예를 들어, 런던 거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특징 중의 활용하여 수정궁과 같은 대형 건축(구조)물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긍정적일 수는 하나는 건축적으로 수백 년의 역사적 켜가 흔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튜더(1485~1603), 없었다. 산업혁명이 삶의 방식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왔지만, 그와 함께 공해와 오염도 극에 조지안(1714~1830), 빅토리안(1837~1901), 에드워디안(1901~1910)을 거쳐 근, 현대에 달했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서 도시와 자연을 보호하고 이르기까지 어느 거리에서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런던이 단순이 옛 것을 보존하는데 가꾸도록 방향이 설정되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풍요로운 삶을 그치지 않고, 당시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새것을 개발했다는 의미이다. 추구하는 전원도시가 탄생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로마가 숨 막힐 듯한 고전의 보물창고라면, 런던은 고전과 현대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런던만의 런던의 마지막 시련은 제2차 세계 대전과 함께 찾아왔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독일군은 런던에 독특함이 넘치는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 집중적인 폭격을 감행했고, 이로 인하여 런던은 1666년의 대화재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었다. 런던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한다면 동의하기 어렵겠지만 가장 매력적인 당시 사진을 보면 시티 오브 런던의 경우 멀쩡한 곳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파괴되었다.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산업도시와 대도시의 원조였고, 금융산업의 중심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시련을 헤쳐 온 런던의 진가는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도시를 이루었고, 현재는 문화예술과 창조도시의 선두에 서있다. 도시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전후 진행된 복구 작업은 비슷한 피해를 입은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문제에 직면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도시의 변화는 필연적이고,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면 회복을 가능케 했다. 전쟁 후 30여 년이 지난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 런던은 경제는 물론이고 쇠퇴할 수밖에 없다. 런던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이를 통해서 진화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세계 무대의 중심에 우뚝 섰다. 그야말로 오뚝이가 아니고 무엇이겠나. 런던은 조금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의 품격을 갖춰가고 있다. 우리가 런던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교훈은 런던의 화려함이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를 향한 런던의 도전과 그 치열함이다. 문화와 친환경 21세기 도시 아젠다는 우리가 이끈다 21세기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 아젠다는 문화와 친환경이다. 런던은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버려진 화력발전소를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한 테이트 모던을 통해서 세계를 감동시켰다. 세계 글을 쓴 김정후는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자이다. 런던정경대학 도시계획과 튜터를 역임했고, <작가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 <유럽건축 뒤집어보기>, <유럽의 발견>을 펴냈다. 올 곳곳에 방치된 산업유산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황에서 발전소 건물의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현대적 건물로 개조함으로써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법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을부터는 런던대학 지리학과에서 연구교수로 일할 예정이다. 미술관 바로 앞에 첨단 구조공학과 미학을 결합한 밀레니엄 브리지를 놓아서 강 건너 편에 자리한 런던의 상징인 세인트 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을 보행로로 연결시켰다. 옛것과 새것의 조화이자, 강남북의 대통합을 이루었다. 한편, 2002년에 런던 남쪽의 서튼 지역에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주거단지 베드제드가 완공되었다. 베드제드에는 태양광 패널 및 태양전지 활용,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열병합 발전소, 자연환기를 통한 실내온도 조절, 최상의 단열 적용, 빗물 재활용, 전기자동차 사용 등 검증된 모든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이와 같은 혁신적 시도와 더불어서 베드제드는 영국의 보편적인 주택이 지닌 장점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아담한 앞마당과 정원이 있고, 단지와 단지 사이의 골목길에서 자연스럽게 거닐고 이웃들과 정겹게 대화도 나눈다. 공동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주택의 장점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Bed ZED Gherkin Hyundai Engineering

8 14 Discovery 이색시선 窓 _첫 번째 이야기 청소에 대한 심리학 양창순 글 언젠가 아내의 우울증 문제로 상담을 원한 사람이 있었다. 처음에 그는 아내에게 우울증 같은 심리적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언제부턴가 아내가 말수가 적어지고 집안일을 미루기 시작했다. 점점 양창순은 정신과 신경과 전문의 의학박사이자 대인관계 클리닉 원장이다. SBS <양창순의 라디오 카페>, CBS <양창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수년간 CEO들의 심리 클리닉 코너를 진행했다. 진실한 마음을 열어가는 인간관계의 방법론을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15 어지러운 감정을 정리하는 훈련 집안이 지저분해져 갔다. 뭐라고 한 마디 하면 마지못해 치우는 시늉을 하는 것도 잠깐이었다.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준비한다든가 하는 일조차 하지 않으려고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설거지며 빨래도 하지 않았다. 그가 삶의 재정비가 필요한 이유 어린 시절, 해마다 봄이 되면 문의 창호지를 새로 바르곤 했다. 창호지를 바르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하시는 일은 집 안팎의 대청소다. 겨우내 묵은 때를 한꺼번에 다 쓸고 닦아내는 것이다. 그런 다음 방마다 문틀을 다 떼어내 마당의 담에 기대어 놓고 묵은 창호지를 떼어낸 다음 새 창호지를 마음청소 한 사람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감추어둔 내면의 반영일 때가 많다는 퇴근해서 돌아오면 집안은 한 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싱크대에는 씻지 않은 그릇이 가득하고 빨래는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고 방이며 마루에는 쓰레기와 먼지가 뒹굴었다. 나중에 아내는 남편의 설득과 애원에 병원에 오게 되었는데 검사 결과 과연 우울증이 몹시 깊었다. 그녀는 우울증으로 인한 무력감 때문에 아예 주변 정리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열등감을 느끼거나 다른 일 때문에 이미 화가 난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만큼 더 커진 감정을 처리하기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르곤 했다. 어린 마음에도 뽀얗고 탱탱하게 마른 새 창호지가 주는 느낌이 어찌나 신선하던지 나까지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그리고 지금도 난 청소, 특히 대청소하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청소는 우리의 심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예를 들어, 실연당한 사람들을 살펴보자. 그런 경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별과 상실의 고통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사로잡힌다. 그러면 그들은 우선 자기 외모를 말이 있다. 내 마음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 우린 주변 정리도 잘할 수 있다. 그것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비결의 하나가 아닐까. 행복을 위한 감정 조절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와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으려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가능하면 조절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이란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에 대한 느낌을 의미한다. 좋다, 싫다, 행복하다, 불행하다, 두렵다, 불안하다 등의 감정은 내가 의식하든 안하든 계속해서 작동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나침반 평상심을 위한 마음청소 우리의 마음은 평상심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마치 놀이터의 시소가 제자리에서 늘 평형을 이루려고 하는 것처럼. 따라서 격앙된 감정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즉, 감정의 진폭이 넓을수록 마음이 해야 하는 일도 많아지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 마음속에는 더 많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제때에 적절하게 돌보지 않는다. 머리는 까치집이 되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집안에 역할을 한다. 싫은 사람은 피하고 좋은 사람에게는 더 다가가며, 불안과 배출하지 못할 때 우리는 여러 가지 신경증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틀어박혀, 먹지도 않거나 반대로 마구 먹어대며 상실의 아픔을 곱씹는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도망가고 행복감을 느끼는 일은 더 집중해서 집안 청소라는 건 그때그때 해치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나중에 하려면 것이다. 그들은 집안 청소 따위에도 아무 관심이 없다. 실연의 아픔으로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감정들이 상황에 맞지 않게 작동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배로 들기 때문이다.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손가락 하나 까딱 할 힘도 없는데 청소를 한다는 건 가당치도 않은 것이다. 어떻게 될까? 한 마디로, 마음에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이게 된다. 감정은 사이, 게으름이 우리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는 대개 한 가지로 압축된다. 그들이 외모도 다시 가꾸고 청소도 시작하는 건 실연의 고통에서 어느 정도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진폭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느 정도 기왕 이렇게 된 거 한꺼번에 몰아서 하지 뭐! 그때까지는 그래도 괜찮다. 벗어날 때다. 그제야 자기가 얼마나 형편없는 상태로 있었는지를 깨닫고 걸으면 피로를 느낀다. 그리고 걷는 것보다는 다급하게 뛰는 쪽이 에너지 열흘에 한 번이라도 어쨌든 하긴 하니까. 하지만 그 단계도 지나면 아예 화들짝 놀라며 다시 재정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소모가 훨씬 더 많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어떤 미미한 수준의 외부적 손을 놓게 되므로 그런 일만은 피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주변을 돌아보자 우울증에 걸려도 비슷한 상황이 생겨난다. 다만 실연의 아픔은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털고 일어설 수 있지만 우울증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우울증의 특징 중 하나는 역시 무력감과 무관심이다. 마음속에서 뭔가가 빠져나가 사는 게 그저 공허하고 아무 느낌도 주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 형편에 정리정돈이나 청소에 관심을 가진다면 오히려 그편이 더 이상하다. 사건이 일어났다면, 그로 인한 불안감도 별것 아닐 수 있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도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을 휘젓는 온갖 어지러운 생각과 감정들은 그때그때 정리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마음에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애쓰다 보면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생각들을 거스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그 감정들로 인해 내가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지막으로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HEC인에게 물었다 청소 하셨습니까? 필요성은 알지만 번거로움에 한번 하려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하는 일, 청소. 귀찮고 괜스레 꺼려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청소 다. 청소의 계절, 새봄을 맞아 현대엔지니어링 사우들의 청소 에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설문조사에는 총 151분의 사우가 참여했다. 44% 33% 17% 6% 마지막으로 사무실 책상 정리를 한 것은 언제입니까? 일주일 이내 : 44% 오늘 : 33% 일주일 이상 : 17% 기억나지 않는다 : 6% 과반수가 넘는 사우들이 일주일에 한번 은 책상정리를 한다고 대답했다. 책상 정리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첫걸음임 을 기억하자. 67% 22% 7%4% 마지막으로 직접 집안 청소를 한 때는 언제입니까? 일주일 이내 : 67% 일주일 이상 : 22% 기억나지 않는다 : 7% 오늘 : 4% 누군가 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직접 솔 선수범하는 모습, 더 나아가 우리 모두 를 위해 내 힘을 더하는 노력이 청소에 도 필요하다. 72% 16% 11% 1% 집안 청소는 주로 언제 하십니까? 주말 : 72% 기분 내키는 대로 : 16% 평일 저녁 : 11% 평일 아침 : 1% 주말이라는 대답이 예상대로 1위를 차 지했다. 청소=주말이라는 공식이 성립 된 것은 아닐까. 평일이라는 부지런한 대답도 12%에 달했다. 45% 35% 18% 2% 집안 청소에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30분~1시간 : 45% 10~30분 : 35% 1시간이상: 18% 10분 이하 : 2% 청소의 적정시간은 1시간 이내임을 알 수 있다. 1시간 이상이라고 대답한 18% 의 사우는 2% 청소의 달인에게 비법을 전수받는 건 어떨까. 59% 16% 16% 9% 내가 청소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저분함을 참지 못해서 : 59% 세균이나 병균으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 : 16%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 16% 타인의 구박이 무서워서 : 9% 청소의 감성적인(?) 목적과 실용적인(?) 목적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타 인을 위해, 타인에 의해 청소를 한다는 사우들의 대답도 눈에 띈다. Hyundai Engineering

9 착한 청소 이야기 정낙섭 글 16 Discovery 이색시선 窓 _두 번째 이야기 아름다운 생활, 아름다운 변화 그 과정에서 나는 약간의 흥분과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주었다는 기쁨이 아니었나 싶다. 나와 아름다운가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오랜 맞벌이 직장 생활을 끝내고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정낙섭은 유쾌한 도전을 모토로 야무지게 살아가는 25년차 주부인 동시에, 아름다운가게 지역본부총괄본부장이라는 멋진 명함을 가지고 있다. 생활 속 작고 조용한 변화를 시작으로 나눔과 순환이라는 원리를 실천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큰 울림을 당차게 꿈꾼다. 17 생겼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시민 활동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 세상을 환하게 하는 비움과 채움 청소행복론 어느덧 깊숙한 땅 속부터 봄의 기운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움츠렸던 우리의 생활도 분주히 기지개를 켠다. 바야흐로 겨우내 신경 쓰지 못했던 몸과 마음의 욕심들을 차분히 정리해볼 때다. 버림으로서 얻을 수 있을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계절 봄이므로. 봄의 자락에서 마음먹기 올 해 겨울은 참 춥고 우울했다. 수도관이 동파되고 보일러가 고장 나고. 집안의 모든 시설이 얼었다는 어떤 이는 가급적 회사에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집에서는 잠만 자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환경변화에 따른 지구의 변화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장군이 아무리 기승을 부린다 해도 새봄의 정령들 앞에서는 한 풀 기세가 꺾이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봄은 한층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홀가분하게 새 계절을 맞이할 예쁜 마음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새 주인을 만나고 싶은 물건들 사람은 살면서 몇 번이나 이사를 할까. 나는 결혼 25년 동안 5번의 이사를 했다. 이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집이 결정되면 이사 할 때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틈틈이 집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딸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쓰던 물건은 사용 주기가 짧아 멀쩡한 채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버려지는 물건들이 아깝다고 생각되던 어느 날, 정리된 물품을 1층 엘리베이터 앞에 놓고 필요한 분에게 드립니다 라고 써 붙여 보았다. 아름다운가게 활동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이후 나의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2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 라는 생활 철학이 생기게 되면서 장롱과 싱크대, 베란다에 잔뜩 쌓여있던 물건들이 기증 행렬에 합류하게 되었고 구매 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비움이 피워낸 웃음꽃 아름다운가게 활동을 하다 보면 많은 기증자들을 만나게 되고, 기증 사연도 참 다양하다. 98번의 물품 기증을 하신 기증자가 생각난다. 가정도우미가 직업이신 이분은 일을 나가는 가정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와 세탁을 하여 일정기간 모아 두었다가 아름다운가게 트럭을 불러 기증을 하시는 분이다. 한 번은 기증품 속에 편지 봉투가 있어 열어 보니 2만 원의 현금과 함께 사연이 적혀 있었다. 시간이 없어 세탁을 못했으니 세탁비로 사용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누군가에겐 2만 원의 가치가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이 분에게 2만 원은 하루 일당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일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전해 졌을 때 그분의 따스한 마음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많았으니 어찌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모 여고 재경 동창회도 생각이 난다. 지난 해 동창회가 열리는 어느 날, 70대의 동창회 임원 한 분이 마이크를 잡고 다음과 같이 연설을 하셨다. 이제 무덤에 갈 날이 멀지 않은 우리들이 사용도 하지 않으면서 잔뜩 싸 짊어지고 있는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정리합시다. 자식들이 떠난 사람 물건 정리하는 것도 일입니다. 모두 정리해서 기증하는 건 어떨까요. 그말에 공감한 동창회원들의 기증 행렬이 줄을 이었고 그렇게 기증된 물건들은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통해 새 주인을 만났다. 판매 행사를 통한 수익금은 그 여고 재경 동창회 이름으로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되었다. 동창회원들의 얼굴에 피어나던 웃음 꽃. 내 것을 비움으로써 다시 채워지는 기쁨이 아니었을까. 비움과또다른채움 봄은 이사의 계절이자 청소의 계절이다. 언젠가 살이 빠지면 입을 거라며 장을 가득 채운 옷가지들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백화점 세일 때마다 사은품으로 받은 주방용품들이 박스 속에서 몇년째쌓여가고있는건 아닌지. 충동구매로 사들인 물건이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장식장 한 곳을 차지하고 있다거나, 한 번도 들춰보지 않은 책들이 서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리고 잠시 후 다시 그곳에 가보면 그 물건들은 누군가 이미 가져가 버리고 것은 아닌지. 없었다.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쓰지 않고 방치되어 있던 부피가 큰 항아리 겨우내 손길이 미치지 못한 구석구석을 말끔하게 청소해 보자. 내게는 필요 등은 현관문 앞에 내 놓고 똑같은 메모지를 붙여 놓았는데 반응은 역시 없지만 오랜 시간 쓰지 않고 잠들어 있던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는 같았다. 당시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가는 주민들의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이웃집이어도 좋고, 역을 배회하는 노숙인이어도 눈에 띄기 좋은 구조도 한 몫을 하여,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은 쉽게 필요한 새 좋고, 해외 구호단체여도 좋고, 아름다운가게여도 좋다. 내가 비우고 비운 주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자리, 비움의 즐거움과 동시에 나눔의 기쁨이 채워지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청소를 한다는 것은 비우는 것이다. 비우고 나면 역설적으로 채움을 느끼게 된다. 바로 청소가 비움과 또 다른 채움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52% 13% 10% 25% 내가 청소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귀찮고 시간이 없어서 : 52%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서 : 25% 청소를 안 해도 원래 깨끗하니까 : 13%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 10% 청소에 대한 가장 전통적인 핑계는 바로 시간과 습관이다. 하지만 청소가 시간을 투자하고 습관을 바꿀 만큼의 의미 있는 행위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하자. 기타설문 44% 청소를 하면서 발견한 필요 없는 물건 당신의 선택은? 지금 가장 청소하고 싶은(버리고 싶은) 내 모습은? 그리고 그 이유는? 3% 11% 42% 과감하게 버린다 : 44% 언젠가 필요하겠지 싶어 그대로 둔다 : 42% 필요한 지인에게 준다 : 11% 아름다운가게 등에 기증한다 : 3% 과감함과 소심함이 공존한 답변이 각각 44%와 42%에 달했다.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이 타인에게 는 꼭 필요한 물건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청소의 방식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 항상 시간에 쫓겨 부리나케 일처리 하는 내 모습.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여유 있 는 능력자가 되고 싶다. - 권위의식. 나이가 들고 직급이 높다고 권위의식을 갖고 있다 보면 마음을 닫기 가 쉽다. 권위는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심어지는 것. - 원래 이랬으니깐 이대로 하자 라는 마음. 모든 일에 항상 왜? 라는 의문이 있 어야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발전이 있기에. - 옷장. 어떻게 그렇게 정리되지 않은 옷 무덤 속에서 옷을 찾아내 입고 출근하는 지. 세상에 이런 일이 에 출현해도 될 성 싶다. - 나의 뛰어난 후각. 사무실 방귀냄새에 미치겠어요. 아무도 말 안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 남과 비교하는 나 자신.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비교는 이제 그만! - 일상에 관한 수많은 고민들. 청소기로 깨끗하게 치워버리고 싶습니다. - 냉동실과 주방. 냉동실과 주방은 남편이 청소해주지 않는다^^ 청소란 OOO 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OOO이기 때문이다. - 공부라고 생각한다. 첫째, 둘 다 하기 싫지만 하고 나면 뿌듯하다. 둘째, 청소는 주 위를 공부는 내 미래를 밝게 해준다. 셋째, 청소와 공부엔 때가 없다. -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를 할 때면 항상 예전 추억이 담긴 물건을 발견하고 그 추억에 빠져 들 수 있으니까요. - 청소란 콤마라고 생각한다. 콤마는 문장과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전 후 문 장을 구분하고 그 의미를 효율적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청소란 그 공간과의 사랑 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 공간에 얼마나 관심을 갖느 냐에 따라 청소의 빈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내가 새로 생 긴 내 책상을 사랑하고 더 열심히 정리하는 것처럼! - 마음의 거울입니다. 내 심리상태를 잘 반영해주기 때문입니다. - 청소란 개학 전날과 같습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집안을 볼 때면 개학 전날의 학생 과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 청소란 신랑 담당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내 남편이 청소귀신이기 때문이다^^ Hyundai Engineering

10 여행을 기억하는 독창적 시도 18 Discovery 수상한여행 정세영 글 그림 글을 쓴 정세영은 상상과 몽상과 망상의 화신, 하지만 순수와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는 사나이. 사진가이면서도 그림, 도자기, 글, 그리고 요리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무공을 펼쳐 보인다. 일본과 에스파냐와 한국에서 십 수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는 사실보다는 에스파냐의 알바이신에서 만난 스승처럼 지나온 삶의 아픔과 기쁨을 스윽 한 잔 하는 그런 사람으로 설명하는 마지막이 아니라 것이 더 빠를법하다. 다시 오는 마지막 알바이신 그리고 알바이시네로 그래. 그래도 떠나자 내 나이 서른둘에 청천 벽력같은 선전포고를 하고 말았다. 그 길이 어떤 길임을 넌지시 알면서도, 예술가(?)의 길을 걷겠다는. 그로 인해 엄청난 대가를 언젠가 당신은 이곳을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건만, 몇 발자국을 채 디디지 못하고 떠나게 되지. 현실이 요구하는 대가(?)와 만나게 되었다. 누군가를 끝까지 방황의 나락으로 삶은 빠져버리고 한 해 두 해 그리고 세 해를 그저 흘려보내고 잡아두지 않고 다시 있던 어느 날. 살고 싶다는 의지를 겨우 갖게 되었건만 어떻게 라는 문제지를 떠나보내게 하는 묘한 받아들고는 또 많은 시간 방황 끝에 적어 놓은 답이 떠나자 였다. 그리고는 기운이 있는 기억해낸 곳. 여행 경험이 있던 여러 나라, 여러 도시 중 스페인의 곳이니까. 하지만 알바이신이었다. 헤어진 아내와의 추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는 치명적인(?) 걱정할 필요는 없어. 조건을 가진 곳이긴 했지만 말이다. 언젠가는 다시 만신창이가 된 마음을 들고 다시 찾은 알바이신. 그곳의 사람들과 풍경들은 알바이신으로 내가 만든 내 상처를 그들의 상처로 받아주며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해주었고, 돌아오게 될 테니까. 지금까지 내가 흘린 눈물 중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아냈던 가슴 벅찬 경험을 허용해 주었다. 알바이신과 인연을 맺은 17년. 여건이 허락되는 한 그곳을 찾아가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사람들과 풍경들에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무감 아닌 의무감으로 알바이신을 찾건만. 방문할 때마다 늘어나는 그리운 사람들의 빈자리와 조금씩 변해가는 풍경들을 대면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방문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곤 하지만. 알바이신 사람들에게는 마지막이라는 단어 대신 다시 오는 마지막이라는 단어만 있기에. 나도 알바이시네로(알바이신 사람)의 피를 수혈 받은 까닭에서인지 다시 이곳을 찾아오게 되는 것 같다. 봄의 골목길, 알바이신 나의 주치의였고, 친구였고, 애인이며, 선생이었던 알바이신의 골목길. 나는 그 길을 유난히도 좋아한다. 여름에 살짝 묻어가는 순간의 봄과, 여름의 골목길을 나는 좋아한다. 그런 이유로 계절을 가늠해가며 알바이신을 찾게 되는 지도 모른다. 봄. 알바이신의 우기다. 날씨와 시간적인 요인도 있지만 그래도 엄연한 봄인데, 봄이라는 계절에 사용되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가을을 느끼게 되는 묘한 느낌의 골목길들. 촉촉하게 젖은 여인의 피부와도 같은 돌길을 걷노라면 살아가야 할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길 위에 풀게 된다. 희로애락의 기억들. 그리움과 아쉬움, 후회로 마음의 가방이 무거워져 골목길을 빠져 나오면, 하늘의 무대에서 펼쳐내는 빛과 구름 그리고 Hyundai Engineering

11 20 Discovery 21 살아가는 삶을 복습하는 곳 아름다운 하늘이 부르는 그라나다. 그녀와의 멋진 추억이 바람이 내 마음을 이미 예견이나 한 듯 황홀한 춤사위로 위로해준다. 담겨져 있는 그라나다. 빛나는 햇빛과 꽃들. 그리고 정열의 프란시스코 타레가 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아 만든 명기타 연주곡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도 혹시 이 계절에 노래가 넘쳐나는 곳. 밤이 되면 반짝이는 별빛 아래 기타를 든 만들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들이 모여앉아 감미로운 하바네라를 연주하는 곳. 여름. 시에스타(낮잠) 없이는 24시간을 견뎌낼 수 없는 계절. 그라나다, 다시 한 번 그곳에서 살고 싶어라. 오래된 영광과 시에스타로 이곳의 사람들은 24시간이 아닌 48시간의 하루를 보내게 로맨틱한 기쁨으로 넘쳐나는 곳, 그라나다. 된다. 봄의 골목길이 살아온 시간들의 이야기라면 여름의 골목길은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알바이신을 찾았다. 나와 비슷한 살아가야하는 시간들의 현재진행형이다. 한낮의 골목길은 고독하다. 이유로 이곳에 흘러들어 18년을 보내고 있던 지인이 이제는 뜨거운 태양의 숨결을 받으며 걷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은 삶의 알바이신을 떠나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곳은 사람을 무게처럼 느껴지고, 주저앉고 싶을 때 나타나는 여름의 골목길은 불러들이는 마력, 그리고 끝까지 잡아두지 않고 다시 막걸리 한잔 받아주며 위로해 주는 벗과도 같다. 떠나보내게 하는 묘한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그 후 세비야로 밤이 되면 골목길은 고독에서 벗어나고 생기 넘치는 사람들의 열기로 이주했다는 소식과 함께 언젠가는 다시 알바이신으로 또 다른 뜨거움을 느끼게 한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언제 끝날지 모를 돌아가야겠다는 이른 끝말을 전해주었다. 수다를 떨고 또 한쪽에선 플라멩코의 선율이 기타 줄에서 튕겨 나와 유효기간이 지났을 때쯤 알바이신은 다시 나를 불러들일 예쁜 아가씨들의 몸을 움직이게 만들어, 공간은 작은 축제의 것이다. 알바이신. 이곳에 오면 나는 의식과 무의식 속에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곤 한다. 약간의 취기가 내 몸에 있을 때면 그 쌓아놓은 욕망의 모래탑을 발견하곤 한다. 만약 당신이 판에 끼어들어 주연의 역할을 해내곤 했던 기억도 난다. 플라시도 진정으로 모든 것을 비워내고 싶다면, 넉넉한 시간과 함께 도밍고가 부르는 아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 를 들을 때마다 난 내 알바이신을 방문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리고는 살아내는 삶이 아닌 살아가는 삶을 복습하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심장이 흥건히 젖어가는 걸 느끼곤 한다. 에스파냐의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 뒤안으로 알함브라궁전과 인접한 언덕에 자리 잡은 오래된 산동네 알바이신. 문명이 잃어버린 따뜻함과 아련함이 그대로 깃들어진 동네.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건축과 무어인들 특유의 건축물이 조화롭게 섞여 있는 주거지역으로 언덕 위쪽으로 가파른 비탈길이 뻗어 있고 길옆으로 작은 창이 달린 하얀 집들이 오밀조밀 늘어서 있다. Hyundai Engineering

12 특별한 그의 비상한 독서론 박찬일 글 맹주희 그림 빌 버포드. Bill Buford 뉴욕 문화를 감각적으로 소개하는 잡지 <뉴요커>에서 8년 동안 잘나가는 문학 담당 기자로 일했다. 요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풋내기가 쓸 만한 요리사가 되기까지 겪어낸 수많은 모욕과 실수, 그리고 마침내 얻어낸 값진 성취. 주방 동료들과의 복잡하고도 끈끈한 애증의 관계를 <앗 뜨거워, Heat> 라는 감칠맛 나는 논픽션으로 내놓았다. 현재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22 Discovery 책읽는남자 23 테스토스테론이 뿜어져 나오는 짐승 우리 같은 주방의 진짜 요리사 대우를 받는다. 물론 훈장처럼 베어버린 칼자국과 오븐에 지진 화상 자국을 얻는 상처뿐인 영광이지만. 그래서 <앗 뜨거워, Heat>는 낯간지러운 <체험! 삶의 현장> 따위가 아니라 하루 열여섯 시간씩, 그것도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대충 지려가면서 겪은 주방 생활의 총천연색 체험기다. 비개비의 새로운 직업 탐구치고는 화끈하게 겪은 셈이다. 그의 묘사력은 굉장하다. 마치 독자들이 뉴욕 최고급 식당의 주방 안에서 주말 피크타임을 함께 겪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한 병에 기백 만 원짜리 와인이 따라지고, 최고급 코스 요리가 뜨거운 김을 뿜으며 손님상에 올라가는 과정을 화끈하게 중계한다.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 듯하지만, 기술과 열정 하나는 최고인 요리사 집단의 묘사는 마치 뉴욕판 요리 수호지를 보는 것 같다. 그의 요리 역정은 미국 땅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이 아닌 본토 의 요리를 향해 전진한다. 키안티 와인이 나오는 고장 토스카나에서 최고의 푸주한 다리오 체키니를 만나 이탈리아 요리의 원형질이 어떻게 제련되는지 확인한다. 이 논픽션의 진면목은 주방의 이면을 흥미 위주로 폭로하거나 와인이나 이탈리아 요리를 설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인간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유쾌하며 섬세한 묘사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앗 뜨거워, Heat>를 통해 독자들은 한 분야에서 진정한 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경이 곤두서는 도제 생활을 버틸 수 있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얽히고설킨 부엌의 사회학 속에서 야심과 질투, 헌신과 얻기 힘든 기술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는 <뉴욕 타임스>의 서평과, 진실로 요리를 사랑하고 그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준 사람들을 사랑하는 책이라는 <워싱턴 포스트>의 서평은 요리는 인생이며 주방은 곧 인생의 터전과 같음을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출간 이후 아마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할 만큼 독자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고,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등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뉴욕 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책(2007년도) 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지지고 볶고 씹고 맛보는 주방은 인생의 한복판 국악계에 오래도록 통용되던 말이 있다. 개비와 비개비란 용어다. 개비란 집안 대대로 국악에 종사하는 예능인을 말하며, 비개비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일컫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종종 비개비가 개비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보일 때도 있다. 이 용어를 요리계에도 가져다 쓸 수 있겠다. 물론 집안 대대로 요리에 종사한다는 개념은 아니고, 첫 직업을 요리사로 선택해서 꾸준히 요리한 경우를 개비라고 한다면, 원래의 직업을 버리고 나중에 팬 을 잡는 경우를 비개비라고 부를 수 있겠다. 요리사와 주방장은 다르다. 나는 이제 요리사였고, 주방장의 지시를 따랐다. 주방장이 상관이었다. 요리사의 이름을 재킷에 새기는 일은 절대로 없다. 주방에서 아예 제 이름 을 잃어 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어이, 병아리콩! 프랭크는 알렉스를 그렇게 불렀다. 너 무 하찮아서 병아리콩을 망쳐놓는 일 이상은 할 수 없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앗 뜨거워, Heat> 본문 중 개비, 비개비 론에서 끄집어내자면, 작가 빌 버포드는 요리 바닥에서는 전형적인 비개비였다. 소년 시절부터 성장하는 요리사와는 달리, 그는 나이 지긋해서 배가 나올 나이에 요리판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뉴욕의 권위 있는 잡지 <뉴요커>에서 문학담당 기자로 수많은 거물 작가들을 발굴한, 시쳇말로 날리던 기자였던 빌 버포드. 요리에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치던 그는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우연히 뉴욕에서 가장 요리 잘하고 크게 웃는 요리사 마리오를 만난다. 그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주방의 노예 가 되어 칼 잡는 법도 모르는 주방의 골칫덩이로 좌충우돌하면서 점차 어엿한 한 명의 요리사로 성장해 나가며 뜻밖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 뉴욕 식당계의 전설적인 인물-물론 미슐랭 쓰리스타인-마리오 바탈리의 식당에 견습으로 들어간 빌 버포드. 취재가 아닌 인생을 바꾸려는 열망이 그를 푹푹 찌는 파스타 솥에 밀어 넣었다. 제대로 된 요리사도 아닌 재료 다듬는 보조역으로 시작한 그의 요리 인생은 마침내 그릴 담당으로까지 승진한다. 비개비나 기자 출신이라는 어떤 인센티브도 없이 그는 Hyundai Engineering

13 24 Discovery RecoverySECTION 잃어버린 감성의 달콤한 회복 봄, 감성 맞이 촉촉히 젖은 대지가 반갑기 그지 없는 3월입니다. 겨우내 딱딱하게 굳었던 땅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봄은 초대에도 후하고 방문에도 거침이 없죠. 창가에 내려앉은 뽀얀 햇살은 무턱대고 찾아왔지만 밉지 않은 손님 같습니다. 그럼 좀 더 적극적으로 이 계절을 맞이해볼까요? 박찬일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꼼마> 셰프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보통날의 파스타> 등 저 1965년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을 전공했다. 잡지기자로 활동하던 30대 초반 돌연 요리에 흥미를 느껴 유학을 결심, 이탈리아에서 요리와 와인을 공부했다. 시칠리아에서 요리사로 일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스타 셰프로 이름을 날렸고 수많은 레스토랑을 히트시키며 그 명성을 확인했다. 한국의 신선한 재료를 즐겨 쓰는 그의 등장은 수입 식재료가 최고인 줄 알던 시절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으니, 봄 담양 죽순찜의 파스타' 같은 우리 식재료의 원산지를 밝히는 명명법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겨우내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벽지의 색깔을 바꿔보고 봄나물로 식탁을 채우고 봄을 맞이하는 사이, 꼭꼭 숨어 있던 연둣빛 감성이 어느덧 파릇하게 움틀지도 모르니까요. 요리와 문화 그리고 사람에 대한 얼얼하지만 유쾌한 묘사 <앗 뜨거워, Heat>는 비개비 로 요리 바닥에서 밥 벌어먹는 내게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눌 기회를 주었던 책이었고 그만큼 이 생생한 경험담을 누구보다 맛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저자처럼 저 역시 잡지 기자를 10년 가까이 하다가 직업을 바꾼 경우였고 서른다섯의 나이에 이탈리아의 식당 주방에 던져졌으니까 말이죠. 빌 버포드는 뉴욕의 유명한 잡지인 <뉴요커>의 문학 담당 에디터로 일하다가 우연히(!) 요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단지 취미 생활이 아니라 진짜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한 후 미국 최고의 요리사인 마리오 바탈리의 휘하에서 산전수전을 겪습니다. 이탈리아로 날아가 파스타를 배우기 위해 좌충우돌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을 2년 전 이탈리아 출장길에 선배의 선물로 읽었습니다. 마치 내 분신을 보는 것 같은 묘한 동질감에 사로잡혀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두툼한 하드커버의 만만찮은 분량임에도 책장은 휘리릭 넘어갔지요. 남성 호르몬이 득실거리는 무시무시한 주방,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며 초보자라고 배려하지도 않는 고참 요리사의 등쌀에 그가 공포에 떨며 일을 하는 상황이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재료 손질을 잘못해서 손가락을 날리고,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붕대를 감은 채로 쉴 새 없이 일하는 세계 미식의 최전선, 뉴욕 고급 레스토랑의 현장이 살아 있는 듯 그려집니다. 그가 겪은 식당 수준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견습한 입장에서 더욱 살아 있는 현장감에 몸서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굳이 요리사가 아니어도 인생 이모작을 꿈꾸거나, 서양 주방의 내밀한 모습 - 그렇다고 이 바닥의 고전 <키친 컨피덴셜>처럼 화끈한 주방 애정 행각은 나오지 않음 - 을 구경하고픈 사람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더구나 까다로운 이탈리아 요리 용어가 잘 삶은 알 덴테 스파게티처럼 탱탱하게 잘 번역되어서 빛을 더합니다. Hyundai Engineering

14 26 Recovery Hello, Dear 꼭 만나고 싶었던 그 사람 서혜진 글 이도영 사진 생각보다 진지한 남자 27 얼굴을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올 줄 알았다. 전국 4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조선명탐정 에서 큰 웃음을 준 개장수 역할을 맡은 그 배우였기 때문이다. 오달수가 나오는 영화 라고 하면 아! 재밌겠구나~ 하는 등식이 이미 오래 전부터 성립됐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캐릭터만큼이나 실제 성격도 당연히 그러겠거니 했으나 어라? 첫 인사부터 자못 진지하다. 그래서인지 현대엔지니어링의 세 여사원들. 자못 당황한 듯하다. 당황한 사원들의 표정에 더 당황한 배우 오달수. 그런데 그가 누군가. 최고의 배우 아닌가. 오달수 씨가 특유의 말투로 눈 치껏 사원들의 긴장을 풀어주자 본격적인 토크가 진행됐다. 미친 존재감의 종결자 배우 오달수를 만나다 왼쪽부터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최희륜 사원, 배우 오달수 씨, 인프라 환경사업본부 김우희 사원, 신산업플랜트사업본부 박세례 사원 기억하고만 싶은 팔색조의 매력 오달수 제가 : 좀 진지하죠? 극 중 성격과 실제 성격에 좀 차이가 있거든요. (일동 웃음) 최희륜 : 그런데 오달수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매력적인 말투를 가지셨어요? 오달수 : 태어나긴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6살 때 부산으로 이사를 갔죠. 말투는 두 지방이 섞 인 거예요. 지금도 부모님은 대구 사투리를 쓰시죠. 참, 제가 대구 달성구에서 태어 났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가 이름을 달수라고 지으셨답니다. 본명인거죠. 박세례 : 이번 <조선명탐정>에서는 강아지랑 많이 나오시던데, 실제로 강아지 좋아하세요? 오달수 : 어휴, 아뇨. 강아지 안 좋아해요. 그래서 강아지 조련하시는 분이 고생 많이 하셨죠. 저 때문에 개한테 개향수까지 뿌렸다니까요. 그런데 그 개향수 냄새 때문에 더 힘들 었죠. 하지만 신경써주신 건데 뭐라 할 수도 없고 (일동 웃음) 최희륜 : 배우로서도 멋지시지만, 혹시 감독이 되신다면 하고 싶은 작품 없으신지? 오달수 : 제가 1996년인가에 연출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알았죠. 난 연출을 하면 안 되 겠구나 하고요. 대신 극단은 10년째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지금 계신 곳이 저희 극단 에서 만든 창작극 <해님지고 달님지고>의 무대이지요. 김우희 : 극단을 운영하시는 건 처음 알았어요. 무대장치가 독특한데요. 으스스하기도 하고 오달수 : 이 연극은 일종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외딴 시골에서 단 둘이서만 살아가는 아버지와 딸이 있죠. 마누라는 남자와 아이를 두고 떠났고, 딸은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합니다. 아버지는 딸에게 집착하며 떠나지 못하게 하죠. 이 무대는 극 중 나오는 도깨비숲입니다. 조명을 치면 마치 숲처럼 보이기도 해요. 박세례 : 재밌겠네요. 그런데 극단 대표로서 활동하시면서도 작년에만 8편의 영화를 찍으셨 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일하실 수 있나요? 오달수 : 재미없으면 그렇게 못하죠. 제일 중요한 거는 재미입니다. 그런데 현대엔지니어링 분들도 너무 일만 하시진 마세요. 저도 이제부터 건강 좀 챙기려고요. 김우희 : 감사합니다. (웃음) 혹시 같이 촬영하고 싶은 배우 있나요? 특히 여배우 중에서 박세례 : 한지민 씨 같은 예쁜 여배우 말이에요. <조선명탐정>에서 진짜 예쁘던데. 오달수 : 네, 필요 이상으로 예뻤죠.(일동 웃음) 오달수 : 특별히 그런 배우는 없네요. 제가 누구 라고 얘기해봤자 제 맘대로 만날 수 있는 것 도 아니고요. (웃음) 최희륜 : 그럼, 오달수 씨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으세요? 오달수 : 배우는 관객을 위해 존재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죠. 오달수 때 문에 신나게 한번 웃었어. 짠했었어. 이렇게 정서적인 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배우 로 남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감금 된 빌딩의 주인으로 등장했던 오달수. 언뜻 기이해 보이는 외모에서 나오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의 기억에 강하게 아로새겨질 기억을 남기게 되고. 이후 박찬욱, 김지운, 류승완, 봉준호 등 한국의 명감독이 사랑하는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어떤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지 오달수만이 해낼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그는 지금 한국 영화계의 가장 중요한배우중하나다. Hyundai Engineering

15 소중한 이와 떠나는 도시 나들이 28 Recovery 최성우 글 이도영 사진 With My Friends 산토리니에서 서울의 봄을그리다 홍대 갤러리에서 만난 전력플랜트사업본부 김도영 부대 가족 pm 1:00 갤러리에서 만나요 젊음과 자유를 대표하는 홍대.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시도가 거리의 색깔 을 만든 홍대 거리 곳곳에는 이른 봄의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 다. 두꺼운 외투가 새삼 어색해진 토요일 오후, 예술의 거리 끝자락 서교 시장 인근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공간 산토리니 서울에서 전력플랜트사 업본부김도영부대가족을만났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모티브로 꾸민 갤러리 산토리니 서울. 3차원 입체 로 제작된 세계의 명화와 재미있는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만지며 감상하 는 트롱프뢰유 미술관과, 고양이미술관 및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된 이곳 은지난12월문을열었다. 와, 눈동자움직이는그림만져보고싶어요. 난저동상이랑사진찍을 래~! 전시관안내책자를넘겨보는중학교2학년생큰딸김채연양과초 등학교 3학년인 막내 김혜연 양의 목소리에 기대 섞인 즐거움이 느껴진 다. 몇 년 전에 비슷한 전시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도 아이들이 참 좋아 해서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좋습니다. 아 그런 데저쪽에서는마광수작가전시도하고있네요? 막상들어와보니이것 저것볼것이많군요. 김도영부장도연신시선을돌려본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 산토리니도 식후경이다. 얘들아, 기자 아저씨가 음료수 사줄까? 뭐 먹고 싶니? 데이트를 앞두고 숯불로 로스팅한 커피 가 일품이라는 노천카페에서 분위기 있는 커피한잔을 꼬마 아가씨들에 게 권했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 뿐. 특이하게도 두 아가씨가 선택 한것은파란이온음료였다. 얼마전비행기안에서처음이자마지막으로 먹어본 커피가 입맛에 너무 썼다나. 이온음료로 살짝 목을 축이고 이제 본격적으로갤러리안으로출발! 왼쪽부터 전력플랜트사업본부 김도영 부대, 막내 김혜연 양, 큰딸 김채연 양

16 30 Recovery pm 3: pm 5:00 31 친구 같은 아빠가 좋아요 입사 이후 줄곧 해외 현장에서 근무를 한 것 같습니다. 1988년도에 입사한 김도영 부장은 중간에 잠시 외도(?)를 했다가 다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복귀했다. 익숙하긴 하죠. 그래도 해외 통이라는 말은 민망합니다~. 얼마 전 외국에서 돌아온 김도영 부장 가족. 지난여름에는 태국으로 해외근무 포상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현지어를 조금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은근히 해외근무의 즐거웠던 추억을 하나둘 꺼내기 시작한다. 이 추억에 채연이와 혜연이도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것 같다. 외국에서 학교 다닐 때가 좋았죠. 그때는 정말 확실히 공부 안하고 놀았으니까. 헤헤. 인도네 시아에서 학교를 다녔던 기억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성적 걱정 없이 맘껏 뛰놀았던 추억이다. 아이들이 한국에 와서 좀 고생을 하고 있죠. 공부하는 양이나 시간을 못 따라가니까. 그렇지만 이 멋진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법이 없단다. 사실 아이들 엄마가 악역을 담당하 고 있으니까. 하하. 아이들이 유독 아빠를 따르는 이유가 물론 그 때문만은 아니라고 김도영 부장 은 강조한다. 멋있어요. 친구 같은 아빠가 좋아요.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아빠랑 친해질 거예요. 사실은 공부를 잘한다는, 나중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채연이의 귀띰. 물론 혜 연이는 듬직한 아빠 팔에 시종일관 매달려 있었다. 미소를 타고 부는 행복 혜연이는 오늘 뭐 먹고 싶니? 불고기! 이온음료에 불고기가 막내의 취향이었다. 이 녀석이 요 즘 가뜩이나 제일 비싼 고기를! 유쾌하게 낄낄대는 부녀. 분위기를 틈타 기습적으로 채연이에게 아빠의 험담을 부탁했다. 자녀에게 부모님께 바라는 점을 은근슬쩍 물어보면 인터뷰를 핑계 삼아 평소 불만을 쏟아내기 마련이니까. 정말 없어요! 바라는 점은 없지만 하고 싶은 말은 있다고 한 다. 아빠는요, 한마디로 친절한 남자에요. 남자다운 것도 있고 멋있기도 하지만 저희에게 정말 잘 해주시거든요. 주중 퇴근이 늦은 편이지만 김 부장은 가능한 주말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고. 아빠랑 지난주에 놀이동산도 다녀왔어요. 미리 준비한 모범답안이 아닐까 살짝 의심이 되지만 친구처럼 대화하는 부녀의 모습을 반나절 지켜보았으니 대답에 거짓이 없음 을 보증할 수 있을 듯싶다. 아빠는 패션 리더 같아요. 그런데 저는 입을 옷이 없어요. 아 맞다. 바 라는 점은 옷 좀 많이 사주세요! 그러고 보니 김도영 부장의 셔츠며 구두, 액세서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소위 옷발 이 받는 몸매의 소유자. 평소에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편인지 물었더니 조금은 그렇다는 대답이다. 제가 헬스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을 열어 가족 여행에서 묵었던 리조트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 여주는 김 부장. 가히 중년몸매종결자 였다. 갤러리를 빠져나오는 출구. 책 한권을 들고 있는 스 타일리시한 여성에게 채연이와 혜연이가 달려가 안긴다. 늦게 갤러리에 도착해 함께 촬영하지는 못 해 무척이나 아쉬웠다고. 제 와이프입니다. 지금 은 퇴직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에 함께 근무했고 요. 근무하기 전에는 언더그라운드 통기타 가수였 지요. 새삼 면면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이 가족 에게는 이야기가 참 많아 보인다. 오랜만에 나들 이 나왔으니 식구들과 밥도 같이 먹고 홍대 이곳저 곳도 둘러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처음 와보는 곳 이니 구경 좀 시켜줘야겠네요. 밝고 젊은 이 가족, 홍대의 봄과 썩 잘 어울린다. Hyundai Engineering

17 Dharmendra Hingorani 신미래 선곡 그림 추억을 부르는 선율 Recovery La Musique 33 Yesterday 예스터데이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Now it looks as though they're here to stay Oh, I believe in yesterday Suddenly I'm not half the man I used to be There's a shadow hanging over me Oh, yesterday came suddenly Why she had to go I don't know, she wouldn't say I said something wrong, now I long for yesterday Yesterday Love was such an easy game to play Now I need a place to hide away Oh, I believe in yesterday Why she had to go I don't know, she wouldn't say I said, something wrong, now I long for yesterday Yesterday Love was such an easy game to play Now I need a place to hide away Oh, I believe in yesterday Yesterday & Beatles <Help>

18 34 화공플랜트사업본부 다맨드라(Dharmendra Hingorani) 과장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한 여자와의 사랑, 그 사랑을 확신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한 음악에 대한 이야기.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한 남자의 노래, La Musique Community SECTION 함께 나눌 수 있는 화두 While I wanted to work longer in Korea, she wanted to go to the United States for further studies. So we thought our relationship can never be serious because ultimately we will have to part ways. However, in our heart we both loved each other, but did not want to say it. Very soon it was time for her to leave Korea and it was a Saturday evening while she was leaving on a Monday. During that time I felt very miserable and I used to listen to this song several times. It made me sad, but this song reflected my true feelings at that time. However, this same sad song inspired me to act on my instincts and to do what I really believe in and got me thinking "why should our separate ambitions be in way of the love of my life" I immediately went to her house and played this song and told her "This is how I feel for one day that you leave me, then how would I feel the rest of my life without you?" Having said that I proposed to her and of course she said YES. La Musique In Our Heart, We Both Loved Each Other 함께 라는 항해술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모든 사람의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죠. 지금 우리는 한 배를 타고 나아가는 중입니다. 같은 꿈을 목표로 모은 힘과 지혜들은 우리를 목적지까지 닿을 수 있게 해주는 연료가 되어줄 것입니다.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릴까요? 이렇게 좋은 날에는 미풍에 눈을 감고 다시 우리의 꿈을 되새겨봐도 좋겠습니다. Hyundai Engineering

19 나눔으로 함께 행복한 시간 36 For Neighbor 이도영 사진 지난 2월 11일, 현대엔지니어링의 37번째 생일날. 반가운 손님들이 오늘을 축하해주기 위해 한데 모였습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 복지시설 거주 어린이 및 양천구 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가족 200여 명이 창립기념일 행사의 일환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준비한 행복한 하루를 만끽한 것입니다. 직원들과 함 께한 3D영화 단체관람과 구내식당에서의 맛있는 저녁 식사, 레크리에이션과 선물교환에 어린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극장 에서 새어나오는 유쾌한 웃음소리, 모두가 함께 부르는 생일축하 노래와 선물보따리를 열어보던 아이들의 천사 같은 미소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현 대엔지니어링 식구들의 얼굴을 더욱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형아, 나 어때요? 완전 짱 멋진걸. 영화는 재미있었어? 네! 메가마인드는요. 처음에는 나쁜 사람이었는데요. 나중에는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되잖아요, 저도 그렇게 착하고 멋진 사람이 될래요. 형아처럼 잘생긴 사람은? 음. 그건 나중에 생각해볼게요. 37

20 미래가 움트는 HEC 현장 38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최원환 과장 글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사진 HEC View 39 HEC의 한 차원 높은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선진기술사의 위상을 천명하다 MONE 프로젝트는 말레시이시아 현지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가동한 지 20년 된 가스 처리 시설 공장과 출하시설 등을 개 보수하는 공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 리더로서 프로젝트를 선두 지휘하는 핵심 업무를 수행중이다. 발주처인 PGB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차원 높은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에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당 프로젝트는 20년 전 현대에서 설계하고 시공한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으며,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 시 이후의 새로운 수주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 HEC, 현대라는 영광을 재현하다 말레이시아 MONE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대표 국영 기업인 PETRONAS의 계열사인 PETRONAS GAS BERHARD(이하 PGB)가 발주처이며, Tenenganu 주(수도 쿠알라룸푸르 북서쪽 400km)에 위치하고 있는 기존 Gas Process Plant인 GPP 2& 3와 Export Terminal 3&4, 그리고 Kerteh Compressor Station Area의 Plant Revamping 및 Rejuvenation (공장 개수/보수) 역무를 맡고 있다. 총 공사기간 34개월(2010년 9월~2013년 7월) 중 5번의 Shut Down 기간 동안 모든 공사를 끝내기 위해 집약된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최단기간 내 설계 완성 및 24시간 공사 인력 투입을 통한 집중적이고도 효과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Malaysia MONE Project The MONE renovation project in Malaysia was ordered from PETRONAS Gas Berhard (PGB), a subsidiary of PETRONAS, Malaysia's representative state-run company. The project #2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관록의 컨소시엄 리더 당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그리고,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인 PFC Engineering 사가 컨소시엄의 형태로 수행하고 있으며, 당사의 역무는 프로젝트 관리, 설계, 구매 및 시공관리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컨소시엄 리더로서 프로젝트를 선두 지휘하는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당사 인원 30여 명이 현지 설계사무소로 파견되어 지금까지 As a consortium leader with extensive experience, HEC and export terminals 3 & 4, which were built during the 6개월의 기간 동안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당 프로젝트는 3월 takes responsibility for core tasks with pride in having the original MONE project in Tenenganu Province, 400km 현장으로 이동하여 더욱 더 집중된 업무 수행을 계획하고 있다. helm of the project. At a total construction cost of 360 northwest of the capital, Kuala Lumpur. 총 공사 금액 3억 6천만 불(당사 계약 금액 1억 6천만 불), 예상 million dollars (HEC's share is 160 million dollars) and To complete all the intended construction during five sched- 투입인원 최대 3,000여 명으로 현지에서 수행되고 있는 대규모 with maximum 3,000 workers, it is one of the largest proj- uled shutdowns over a period of 34 months, HEC aims to 공사 중의 하나로 주목 받고 있는 MONE 프로젝트 성공적인 leverage its comprehensive design capabilities to complete 프로젝트 수행 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현지에 또 한 번 깊은 the design as soon as possible and work intensively and 인상을 남에게 될 것을 기대하며 본사 및 파견 직원들은 값진 effectively around the clock. This project arouses deep emo-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ntails rejuvenation of the gas processing plants, GPP 2 & 3, tion for Hyundai Construction and Engineering Group, and the client has great expectations of it. ects underway in Malaysia. The staff both at the headquarters and on-site are working with sweat running down their foreheads even now with confidence that the project will be a success and leave another deep impression in Malaysia, where Hallyu (the Korean wave) is still hot, and lead to more projects.

21 40 41 기술과 관리의 HEC MONE 프로젝트를 말하다 하나의 공동체 속 다양한 아이디어 배원식 상무 담당 중역 MONE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하여 As it is the first actual project where HEC does by EPCM(설계, 구매, 시공, 관리)으로 수행하는 첫 번째 EPCM(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Management) 사업입니다. 이는 후속 동일 유형의 사업에도 HEC가 in Malaysia, the MONE project is expected to raise HEC's status 프로젝트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as an advanced technology company and enhance HEC's capa- 뜻입니다. 설계역무를 현지 회사의 인력을 동원하여 시행하고, HEC가 감독 및 관리하는 실질적인 첫 사업이기에 향후 선진기술사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이자 외국인 엔지니어를 관리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공동체 의지입니다. 개인의 다양한 역량을 한 곳에 모으면 bility to manage foreign engineers. Of utmost importance at the site is the determination of the involved teams to achieve common goals. Minimum input can generate various results if every individual concentrates on the same goal. Providing an opportu- 주인의 입장으로 성심을 다할 것 nity to come up with various ideas on one team is the secret to 박남우 부장 설계 매니저 the positive and constructive atmosphere at the site of the MONE 프로젝트 현장의 특징은 MONE project. 현지설계입니다. 현재 26명의 본사 파견인원과 최소한의 투입으로 다양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87명의 PFCE(PFC Engineering 말레이시아 다양한 아이디어를 하나의 공동체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현지 업체)인원이 이곳 쿠알라룸푸르에서 설계를 제공하는 것, 그것은 MONE 프로젝트 현장의 긍정적이고 담당하고 있습니다. HEC의 첨단 IT 기술 및 고급 건설적인 분위기의 비결입니다. 설계인력을 바탕으로 현지상황에 익숙한 기술 인력을 조화롭게 투입하여 최상의 효과를 얻고자 MONE 프로젝트의 역무범위는 기존 공장 시설의 개수 및 보수 작업(Revamping & Rejuvenating)이기에 현장조사와 기존 자료조사는 필수적이다. HEC는 발주처의 작업 허가서 안전관리는 제일의 목표 절차에 따라 현장조사 수행 및 김재형 부장 프로젝트 매니저 결론을 도출하고 설계서류를 MONE 프로젝트는 2010년 9월에 시작하여 10월 말 The MONE project is very challenging. Every detail must be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하여 현재 checked at the site to create a detailed design since there is no 컨소시엄사와 상세설계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년 data from the original project 20 years ago. Information on 전에 가동을 시작한 공장으로 기존자료가 없거나 현장 improvements was not systematically recorded on documents or 개선작업이 체계적으로 문서화 및 도면화 되어있지 않아 blueprints. What is more, there are the inherent dangers in 일일이 현장 확인 작업을 통해 상세설계에 반영하고 있다는 large-scale renovation of plants in operation. For these reasons, 점. 가동하던 공장의 대규모 개보수 작업으로 위험요소들이 the highest priority in site preparations is on safety. HEC intends 산재해 있다는 점은 어려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에 to pursue the project with zeal and take the maximum possible 무엇보다 작업 안전관리에 제일의 목표를 두고 현장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을 계기로 공장 개보수 사업의 경험을 축적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발주처가 다시 찾는 사업 분야가 되도록 우리의 정성과 열정을 다하고자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HEC는 주인의 입장에 서서 현재 가동 중인 공장을 늘 염두에 두고, 20년이 지난 자료나 확장공사 시의 자료가 없음을 탓하지 않으며 해결책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발주처의 최선의 협조와 따뜻한 배려도 과분하게 받고 있어 MONE 공사는 반드시 성공하리라 확신합니다. 생산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상업운전중인 공장을 2012년 1월과 2013년 2월 2회에 걸쳐 각각 약 5개월간 가동을 중지한 후 작업을 수행해야 하므로 발주처가 기존 고객에게 가스를 재공급할 수 있도록 공기 내에 반드시 준공을 마칠 계획이다. The design for the MONE project is being carried out locally. Currently, 26 employees dispatched from the headquarters and 87 Malaysian nationals from PFCE are working on the design in Kuala Lumpur. All are striving for the best result by combining HEC's advanced IT technology and care at every stage to accumulate experience in plant renovation design expertise and assigning local tech- and become one of the sought-after companies in this field. nical staff familiar with the local situation. HEC intends to pursue the all project with ownership. With the client's full cooperation and warm consideration of HEC, the 합니다. MONE project will certainly be a success. Hyundai Engineering

22 issue contractors enabled the growth of HEC for 37 years. Now it is 력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력비용이 한국보다 저렴한 사우 현대엔지니어링은 과거 현대건설과 함께 이라크에서 알 무사이브(Al- time to make a great step toward our future" in his commemo- 디아라비아에 건설되어 원가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ussaib) 발전소 설계를 수행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발주처로부터 ration address. And he added that "We should start to think over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라크 전력시장에서 EPC 계약을 수주하게 되 specialized way of growth" and suggested detailed plans of HEC contract Saudi Arabia's first polysilicon plant 었다. 37살 맞이한 현대엔지니어링 올해 창립 37년을 맞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11일 목동 사옥에서 창립37주년기념식 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김동욱 사장 이하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보영상 시청 장기근속직원 및 우수 직 원 포상 우수협력업체 인증서 전달 CEO 말씀 순으로 진행되었다. 김 사장은 기념사에서 37주년을 맞은 현대엔지니어링 발전의 근간에는 선 배, 임직원, 가족, 협력사 등 모든 분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 다. 면서 이제 50년, 100년을 향해 큰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현대엔지니어링만의 특화된 성장방향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때 로, 이를 위해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 시키고, 미래 먹거 Developing business structure continuously Finding core business for the future Training and securing global staff, stating that "Global company for the 21 century is a company which holds up its own social responsibility, so we should expand our foundation for sustainable growth by various ways including expansion of social welfare service." Finally, he stated that "I am very hopeful as I've heard of many big orders internally and externally" and encouraged staffs by saying "Let's do the best in this year as we did it in last year". Like last year's anniversary ceremony, HEC has carried out social welfare activity of inviting 200 children of low-income group to watch movies and has dinner together as a part of anniversary ceremony of this year. On 27th of February, HEC signed a 380 million dollar contract with Saudi-based Polysilicon Technology Co. (PTC) for the turnkey Jubail Polysilicon Project to build Saudi Arabia's first polysilicon plant. HEC and KCC Corp. will conduct the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and test run. The project is scheduled to commence this coming April, and the test run is slated to begin in August Once completed, the polysilicon plant will acquire the latest process from a leading US licensor and production know-how from KCC. It will initially have an annual production capacity of 3,000 tons of high-purity polysilicon, and PTC plans to gradually increase the capacity to 12,000 tons. The production costs of polysilicon are expected to be greatly reduced because of the lower cost of electricity in Saudi Arabia compared to Korea. HEC contracted order of plant at 200 million dollars with Iraq On 14th of February, HEC obtained order of 'Iraq Al-Qudus Gas Turbine Power Plant Project' at 220 million dollars in Bagdad, Iraq. This project ordered by Iraq Ministry of Electricity is to construct plant in the 500MW class(125mw 4units), and UN has pledged to support the construction financially. HEC contracted this order by turn-key. HEC have contracted this project after fierce competition with leading companies of various countries as Turkey and U.S.. This project is the project of constructing the largest plant in Iraq after Iraq War. HEC had designed Al- Mussaib Plant with HDEC in Iraq, and could contract EPC Project in Iraq plant market based on the credit of excellent techniques by the ordering organization. 리가 될 핵심사업을 찾아야 하며, 글로벌 인재육성과 확보를 강조했으며, 21세기 글로벌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우리도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 성장 기반을 넓혀 나가야 한다. 고 말했다. 끝으 로, 연초부터 국내외에서 대규모의 수주소식이 들리고 있어 현대엔지니어 링의 2011년 사업계획이 희망적이다. 면서, 올해에도 힘차게 뛰어보자. 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 이어 창립기념행사 중의 하나로 양천구 내 저소득층 어린이 200여 명을 초청하여, 직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우디아라비아 3.8억불 폴리실리콘 수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PTC(Polysilicon 현대엔지니어링, 카자흐서 1억 弗 송배전 사업 수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23일 카자흐스탄에서 1억 달러 규모의 송전망 공사와 변전소 현대화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본 프로젝트는 17개 변전 소의 노후 전력설비를 새 설비로 교체하는 것으로 컨소시엄사인 한국전력 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EPC 역무를 수행한다. 올해 3월에 착 공하여 2013년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카자흐스탄 계약 체결로 본격적으로 중앙아시아 발 전 플랜트분야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행보를 이 어갈 방침이다. 37th anniversary of HEC HEC has held '37th anniversary of foundation' for celebrating its 37th anniversary in Mokdong Office on 11th of February. Promotion video screening Awarding long service/excellent staff Presenting certification to excellent subcontractors CEO address were carried out in the ceremony with attendance of more than 1000 staff including CEO Kim, Dong-wook. CEO Kim stated "Efforts of seniors, staff, family members, sub- Technology Company) 社 가 발주한 3억 8천만 불 규모의 사우디아라비 아 최초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인 쥬베일 폴리실리콘(Jubail Polysilicon Project)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본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과 KCC건설이 설계ㆍ구매ㆍ시공ㆍ시운전 을 포함해 일괄 턴키방식으로 수행하며, 사업 수행기간은 올해 4월 착공하 여 2013년 8월 시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미국 유수의 Licensor최신공정과 KCC의 생산 Know How를 더하여 고순도 폴 리실리콘을 연간 3,000 ton 생산하게 되며, 추후 12,000 ton까지 생산능 현대엔지니어링, 이라크 2억 달러 발전소 계약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14일, 이라크 바그다드 현지에서 이라크 전력 청(Ministry of Electricity)이 발주한 2억 2천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알쿠 즈(Al-Qudus) 가스터빈발전소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본 프로젝트는 UN에서 금융 지원을 받아 바그다드 근교에 500MW급 (125MW급 4기) 발전소를 건설하는 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에서 건설 하는 최대 규모의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로, 터키, 미국 등 주요 기업들과 치 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성공적으로 일괄 수주하였다. HEC signed a 100 million dollar contract in Kazakhstan On February 23, HEC signed a 100 million dollar contract to build a transmission backbone and modernize substations in Kazakhstan. Carried out in partnership with KEPCO, the EPC project involves replacing outdated power facilities with new equipment at 17 substations and is expected to run from March this year to Hyundai Engineering

23 issue President Kim, Ok-chul of HEC have attended the ceremony in Rayong, Thailand. This project ordered at 160 million dollars in December of 2007 for constructing 160MW Combined Cycle Power Plant has been carried out through EPC. We have completed the project by 25 days faster than the deadline with excellent performance. The ordering organization stated "We want to make continuous partnership with HEC" with appreciation. 적도기니, 3개 상 하수도 프로젝트 성공적 준공 November With the new contract in Kazakhstan as a steppingstone, HEC plans to aggressively expand its business in power generation plants in Central Asia to further cement its rising status as a leading global engineering company. 적도기니 아니속 상하수시설공사 수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008년 적도기니 국가에 진출하여 프로젝트를 수 행하면서, 또다시 상하수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아니속 상하수시설 프로 젝트 는 37.8백만 유로(한화 575억 원 상당)규모로, 아니속(Anisok) 市 에 1,700m3/day규모의 정수장, 1,200m3/day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본 프로젝트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 매우 열악하고 불리했 던 환경 속에서 이루어낸 값진 성과로, 향후 안정적으로 사업을 개발하고 수주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 Anisok Water and Sewage Project, Equatorial Guniea. HEC obtained order of water and sewerage project, as the first one in the field of new business after entering the market of Equatorial Guinea in 'Anisok Water and Sewerage Project', an amount of 37 million Euro project, is for constructing a filtration plant of 1,700 /day and a sewerage treatment plant of 1,200 /day. This is a great achievement, as we obtained the order in the fierce competition with price-dumping companies of China; this is the touchstone of our ability on developing businesses steadily and winning contracts henceforth.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약체결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월 31일 한국도시철도공단과 철도 부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체결로 현대엔 지니어링은 한국도시철도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경춘선 및 중앙선 폐선부지 등 유휴 부지를 대상으로 사업규모와 대상을 검토할 계획이다. Renewable Energy Businees Agreement with Korail HEC has signed agreement on renewable energy business of using rail site with Korail on 31st of January. HEC will examine the scale and target of the business, investigating on abandoned rail sites of Kyungchoonsun and Joongangsun which are maintained by Korail. 태국 SIPCO 프로젝트 성공적 준공 현대엔지니어링이 태국에서 수행한 SIPCO 복합화력 발전소(현장소장 이성 지) 가 마무리되어 1월 11일 준공식을 가졌다. 태국 라용 지역에서 열린 준 공식에는 발주처인 Melewar Industrial Group의 퉁크 다토 야콥(Tunku Dato Ya acob) 회장과 김동욱 사장, 김옥철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본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12월, 1억 6천만 달러에 수주한 160MW 용량 의 복합화력 발전소로 그간 EPC로 수행했고, 우수한 실행률로 예정된 공기 보다 25일 앞서 프로젝트를 종결하였다. 발주처는 성공적 수행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과 앞으로도 계속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싶다. 고 말했다. Successful Completion of 'SIPCO Project', Thailand HEC held completion ceremony of 'SIPCO Combined Cycle Power Plant(Site Chief Lee, Sung-ji)' in Thailand on 11th of January. CEO Tunku Dato'Ya'acob of Melewar Industrial Group(Ordering Organization), CEO Kim, Dong-wook and Vice 현대엔지니어링이 적도기니에서 수행하고 있던 몽고모 상 하수처리 시 설 을 포함한 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다시 한 번 적도기니에 서 신뢰와 명성을 쌓았다. 이번에 준공한 프로젝트는 몽고모 상 하수처리시설(현장소장 권중기), 에비베인 상 하수도 시설(현장소장 김홍겸), 에비나용 상 하수도 시설 (현장소장 김종철) 이다. 또한, 이번 성공적인 준공에 이어 적도기니 정부 로부터 지속적으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아니속 상 하수시설 과 몽 고모시 하우스 커넥션 시설 등 총 4천 8백만 유로 상당의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였다. Mongomo water and sewage treatment plant complete HEC once again reinforced its trust and reputation in Equatorial Guinea by successfully completing three projects in the country. The three completed projects are the "Mongomo water and sewage treatment plant," "Ebibeyin water and sewage facility," and "Ebinayon water and sewage facility." Based on the strong trust HEC has steadily built with the government of Equatorial Guinea and the successful completion of the latest projects., HEC was also awarded a 48 million euro project that includes the "Anisok water and sewage facility" and the "House connection facility for the city of Mongomo." 투르크메니스탄 GDP Project 상량식 무사히 마쳐 투르크메니스탄 GDP Project 현장에서는 지난 2월 4일, 최종성 소장을 비롯한 현장직원들과 발주처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량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설치된 Amine Absorber는 약 550톤 규모로 제작기간에만 9개월이 걸렸으며, 운송 기간도 해상(1만 8천km)과 육상(1 천 2백km)을 합하여 100여 일에 달하는 등 진기록을 세웠다. 500톤 이상 의 중량물이 1천km 이상 내륙 운송된 경우는 세계 운송 역사상 유례가 없 는 일로, 이번 대형 구조물의 성공적인 상량은 그간 현대엔지니어링이 쌓은 기술력과 PM경험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Turkmenistan 'GDP Project' Installation Ceremony Installation ceremony of Turkmenistan 'GDP Project' site has been held on 4th of February, with about 200 attendees of site staffs including site chief Choi, Jong-sung and persons of ordering organization. Amine absorber, a huge structure of 550 tons was installed during the ceremony. It took 9 months of making and 100 days of transporting through marine transportation(18 thousand kms) and inland transporation(1,200 kms). It is unparalleled in history that a thing of more than 500 tons is transported by inland transport for more than 1 thousand kms. Successful installation of this massive structure is a result based on excellent techniques and PM experiences of HEC. 이광준 상무보대우, 이희철 차장, 국토해양부 장관상 수상 이광준 상무보대우(인프라 환경사업본부)와 이희철 차장(인프라 환경사 업본부)이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광준 상무보대우는 4대강 사 업을 수행하면서 철저한 현장확인 및 조사를 통해 최적의 설계를 함으로써, 설계변경의 부담을 최소화해 국책사업 추진에 지대한 기여를 한 점이 인정 되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희철 차장은 다수의 하천정비 사업 등을 수 행하면서 관련 기술발전을 선도하였으며, 하천 생태계 및 하천문화 보전 등 이 지속되도록 한 공이 인정되었다.

24 희망을 부르는 소식 46 편집실 글 이도영 사진 47 HEC In 지난 2월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 홀에서 제4차 현엔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인으로서 의 자부심을 퇴직 이후에도 끝까지 간직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는 현엔 회 멤버들. 이 값진 마음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엔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단단한 끈이 되고 있었다. 자부심으로 이어가는 아름다운 동행 현대엔지니어링 퇴직임직원 모임 현엔회 2011년도 정기총회 열정과 노력의시간들 찬찬히 연회장을 돌아보는 박노상 현엔회 회장의 목소 리에서는현엔회에대한자부심과애착이묻어났다. 지 난2008년처음으로현대엔지니어링퇴직자들(OB)을위 한 홈커밍대회가 열렸습니다. 환담과 식사를 나누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발전상을설명들을수있었지요. 회사 밖에서 느끼던 것과는 감회가 무척이나 달랐습니다. 내 가 일구고 생의 열정을 바친 회사에서 직접 느끼는 회사 의 발전, 그 감격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요. 현대엔지 니어링의위상이날로높아지는만큼현엔회의발걸음도 힘을받고있다는그의이야기. 현엔회의살림을챙기고있는김욱국장도덧붙였다. 사 실 현엔회가 창립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현엔 회라는 타이틀로 OB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는 것 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엔회 활동은 아름다운 동행 이라고 설명하는 김 국장. 현대엔지니어링의 나아감에 전 현직 현대엔지니어링인들의 박수와 격려가 함께할 수있기때문이다. Hyundai Engineering

25 48 현대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의마음에 역사로남다 제4차 현엔회 정기총회는 정하오 2대 회장 별세에 대한 추도와 수석 부회장 현엔회는현대엔지니어링에5년이상재직후퇴사한퇴직임직원(단임원은재직년수무관)을대상으 자격으로 현엔회 회장직을 대행하게 된 박노상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로하는모임이다. 단순히퇴직자의친목모임, 운동이나여가를즐기는사모임이아닌더욱생산적이고 박회장은 김동욱사장님을비롯한현대엔지니어링임직원여러분의배려에 활동적인 네트워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랑스런 현엔회인 상을 제정해 현대엔지니어링을 감사의말씀을전하며세계유수엔지니어링사와당당히어깨를겨누며경쟁 빛내주신 분들을 치하하고 공론화하는가 하면, 은퇴한 임직원들이 새로이 사업을 시작하려할 때 현엔 하는놀라운발전을이루고있는현대엔지니어링이정말자랑스럽다. 며 현 회사무실이창업을돕는인큐베이터역할이될수있도록적극적으로돕는방법등이그것이다. 엔회가회사발전의발걸음에맞추어자랑스러운모습의공동체가되도록회 창립 이래 글로벌엔지니어링 회사의 위상을 쉼 없이 굳혀가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지금은 많은 선 원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자. 고 말했다. 이어 김동욱 사장은 축사의 서두에 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으로 한 가족이 되어 기쁨과 고통을 함 바그다드에서귀국하는비행기에서내리자마자곧바로행사장소에오는길 께나누며마음이변치말자는김동욱회장의축사처럼, 현대엔지니어링과현엔회는현대가족으로서매 임을밝혀회원들의뜨거운박수를받았다. 이라크전쟁종식이후최대규모 순간매삶에최선을다할수있도록해주는든든한계기가될것임을믿어의심치않는다. 의 발전 프로젝트로 2억 2천만 불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계약을 성공 적으로 마쳤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첫번째라는설명에회원들은다시한번감격스러운박수로화답했다. 이어홍보동영상시청과주요회무현황보고, 현엔회발전을위해수고해주 정하오 前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별세 정하오(鄭夏五,77) 前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2월 1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신김동욱사장및회원들에대한감사패수여식을마친참석자들은만찬을 별세했다. 영결식은 2월 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루어졌으며 가족을 비롯한 현대 즐기며오랜만의정담을나누었다. 연회장곳곳을돌며밝은얼굴로인사를 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회사장으로 진행되었다. 김동욱 사장은 현대엔 건넨모임의유일한홍일점안영애전부장은특히많은회원들의환영을한 지니어링은 여러분의 영원한 보금자리입니다. 라는 생전 고인의 말씀을 인용하며 몸에 받았다. 2003년 인프라환경사업본부 부장으로 은퇴한 후, 여성건설인 2,000여 명의 임직원을 대신해 명복을 빌었다. 협회회장을역임한그에게는아직도현직못지않은열정과관심이남아있 었다.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죠. 일에 대한 열정, 젊음 그리고 패기같은것들을요. 선배님들을뵐때면제젊은시절생각이많이나요. 그 약력 고인은 1958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전력, 대한전선을 거쳐, 1976년 현 대엔지니어링에 이사로 영입된 후, 20년 재임기간동안 1990년부터 9년간 현대엔 지니어링 사장을 역임했다. 또 1991년 철탑산업훈장과 1995년 한국능률협회 최 래서 현엔회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장부답게 아 고경영자상을 수상하고,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을 지내며,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직은 여성회원이 많지 않은 현엔회에 더 많은 여성회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술발전에 기여했다. 는바람도피력했다. Hyundai Engine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