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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일정표 날 짜 교 시 1교시 2교시 3교시 4교시 5교시 6교시 09:30~10:20 10:30~11:20 11:30~12:20 13:30~14:20 14:30~15:20 15:30~16:20 제 1 일 (7월 25일) [특 강]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이무석 (전 전남대 교수) 독서치료의 이해 황금숙 (대림대 교수) 제 2 일 (7월 26일)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이영식 (한국독서치료학회 영남지회장) 효과적인 독서치료를 위한 상담기법 한영진 (서울수송초 교사) 제 3 일 (7월 27일) 청소년독서치료의 이해와 실제 임성관 (휴독서치료연구소 소장) 독서치료 자료의 이해와 활용방법 정선혜 (한국교원대 겸임교수) 제 4 일 (7월 28일) 성인독서치료의 이해와 실제 주상수 (양천도서관 사서) 독서치료 운영자의 자질과 능력 김현애 (나사렛대 겸임교수) 제 5 일 (7월 29일) 아동독서치료의 이해와 실제 김만순 (용산도서관 사서) 학교도서관 독서치료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김현애 (나사렛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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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차 례 01. [특강]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독서치료의 이해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효과적인 독서치료를 위한 상담기법 청소년독서치료의 이해와 실제 독서치료 자료의 이해와 활용방법 성인독서치료의 이해와 실제 독서치료 운영자의 자질과 능력 아동독서치료의 이해와 실제 학교도서관 독서치료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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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01 [특강]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이무석 전 전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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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01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내용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열등감은 관점의 문제 2. 자존감(self esteem)이란 무엇인가? 3.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4. 자존감 높이기 실험 Ⅲ. 결 론 Ⅰ. 서 론 세상에는 열등감의 감옥에 갇혀서 억울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많다. 자신이 벌레처 럼 작고 초라해 보여서 부끄럽다고 한다. 남모르게 상처 받고 눈물 흘리며 산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되나(?) 나는 억울하다. 나도 한번 당당하게 살고 싶다. 이렇게 열등감에 시달 리고 있는 분들은 참으로 안타깝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을 괴롭히는 두 개의 단어가 있다고 한다. 엄친아 와 엄친 딸 이다. 엄친아 는 엄마 친구의 아들 의 줄임말이고 엄친딸 은 엄마 친구의 딸 의 줄임말 이다. 아이들은 어려서 부터 엄마 친구 아들/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다. 엄마 친구의 아들은 이번에 일등했다더라., 엄마 친구의 딸은 피아노 콩클에서 금상을 받았단다. 아이 들이 듣는 엄친아 나 엄친딸 들 이야기이다. 그 애들은 공부도 잘하고 성적도 우수하고, 성 격도 좋고, 리더쉽도 있고, 운동도 잘하고, 인기도 최고다. 정말 완벽한 존재들이다. 이 애들 에게 비교당하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너무 초라하다.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저질 인간으로 느 정/독/도/서/관 3

8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껴진다. 어머니가 원하는 딸은 엄친딸 같은 아이야. 나 같은 못난이가 아니야. 왜 나는 요 모양일까(?) 엄친아, 엄친 딸 이야기를 듣고 자라는 아이들의 환상 속에 있는 엄친 딸 이 나 엄친아 는 완벽한 존재다. 그 앞에 선 자신은 항상 못난이가 된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늘 마음속의 완벽한 대상 ( 엄친딸 / 엄친아 )과 자신을 비 교하고 열등감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을 열등감에 빠지게 하는 엄친딸 을 증오하기도 한다. 요즈음 우리 사회의 엄친딸 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양이라고 한다. 성실하고 유능한 연아 양을 수 많은 안티들이 공격하고 있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낮은 자존감 때 문이다. 열등감이 심한 어머니들은 자기 친구의 애들과 자기 자식들을 비교한다. 친구의 애 들은 완벽해 보여서 부럽다. 거기에 비해서 자기 자식들은 한 없이 못나 보인다. 자기 열등 감을 애들에게 투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등감은 대물림된다. 부모가 자기 열등감을 치료 받지 못하면 자식들이 불행해진다. 열등감은 참 끈질기고 고통스럽다. Ⅱ. 본 론 1. 열등감은 관점의 문제 열등감은 자신에 대한 자신의 평가에서 나온다. 나는 못난이야, 나는 무능해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할거라고 믿는 것이 열등감이다. 눈이 작아서...학벌이 형편 없어서... 아 이큐가 낮아서...이렇게 보면 열등감이 그럴듯한 이유를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 렇지 않다. 열등감은 매우 주관적이고 심지어 독선적이다. 그리고 이런 독선적인 열등감은 인생 을 수치심과 패배감으로 채우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린다. 심지어 정신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열등감은 관점 (view point)의 문제다. 자신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 의 문제다. 예컨대, 고 졸 학벌을 가진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한사람은 고졸 학벌 때문에 지독한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 누가 자기 학벌을 알까봐서 모임에도 나갈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같은 고졸 인데도 학벌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떳떳하고 당당하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학벌을 보 는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유명하다. 이 싸움에서도 관점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다윗은 골 리앗을 거인으로 보지 않았다. 골리앗은 2미터 30여 센티미터의 키에 수십키로 짜리 창을 든 거인이었다. 왕을 비롯하여 모든 병사들이 두려워 떨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소년 다윗은 골리앗을 한 마리의 개로 보았다. 그래서 개 쫓듯이 막대기와 돌팔매를 가지고 싸웠다. 싸움 은 다윗의 승리로 끝났다. 이 싸움에서 우리는 상대방을 개로 보는 관점 과 자신을 나약한 개 로 보는 관점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윗의 관점과 사울 왕의 관점의 차이이였다. 승 리자의 관점과 패배자의 관점이었다. 다윗이 승리자의 관점을 갖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신 앙 때문이었다. 열등감의 문제는 자신을 보는 관점이 항상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쪽으로 기우 러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의식 중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어릴 때부터 늘 그렇게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살아왔기 때 4 정/독/도/서/관

9 1.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문에 그런 열등감의 관점에 어느새 습관처럼 익숙해져 버렸다. 정신분석 용어로는 자아 동 질적 (ego syntonic)'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부딪치면 거의 자동적으로 열등감 에 빠진다. 마치 검은 색안경을 쓴 사람과 같다. 온 세상 어디를 봐도 어둡기만 하다. 그래서 열등감의 안경을 쓴 사람의 인생은 우울하고 비관적이다. 열등감은 객관적 조건의 문제가 아니다. 눈의 크기나 학벌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과 현실 을 보는 관점의 문제다. 나는 나를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는가? 그 부정적 관점은 언제, 어떻 게 시작되었는가? 그리고 열등감의 관점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충분히 생 각해 보자. 이해하고 관점을 바꾸면 열등감의 감옥에서 나올 수 있다. 마치 검은 색안경을 벗 고 밝은 세상을 볼 때처럼 세상이 달리 보일 수가 있다. 이것이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다. 사람은 제 잘난 맛에 산다. 라는 말이 있다. 자존감이 사람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말 이다. 옳은 말이다. 많이 가진 사람은 많이 가진대로 자존감이 있고, 적게 가진 사람은 적게 가진대로 자존감이 있다. 그리고 이 자존감이 사람을 당당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나는 정신 과 의사로 살면서 많은 정신질환자를 치료했다. 정신분열증, 기분장애, 우울증, 불안 신경증, 인격장애 등등... 내 연구실에는 수백 권의 책이 있는데 대부분의 책은 마음에 대한 것이다. 또한 나는 정신분석가로서 매일 인간의 내면 세계를 보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사실을 발견 했다. 자존감이 무너지면 마음이 병든다 는 것이다. 반대로 자존감이 회복되면 마음이 건강 해진다. 따라서 나의 치료기법의 비밀도 분명해진다. 자존감의 회복 이다. 사람들은 열등감에 빠져 살기도하고 자존감을 누리며 살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존 감과 열등감이 외적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합리적 감정이라고 오해한다. 그렇지 않다. 이건 착각이다. 예쁘고 돈 많고 출세한 사람들이 열등감에 빠져 사는 것을 나는 많이 보았다. 조 건이 좋은데도... 자신을 부정적 입장에서 보는 관점이 문제다. S' 양에게서 우리가 볼 수 있 듯이 자존감과 열등감은 자신을 보는 관점에 따라 결정된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하지만 문제는 조건이 아니라 관점이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바꾸지 않고는 열등감 을 벗어날 수 없다 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왜 이런 부정적 관점을 갖게되는가? 에 대해서 는 다음 장에서 설명하겠다. 먼저 자존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2. 자존감(self esteem)이란 무엇인가? 자존감이란 자신에 대한 자신의 평가다. 두 가지 면에서 자신을 평가 한다. 첫째는 자기 가치감 (self-worth)이다. '나는 가치 있는 사람 (valuable person)이다., 나는 남 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고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다.' 라고 평가할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 따라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사람들을 만날 때 마음이 즐겁고 편하다. 상대방의 좋은 반 응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자기는 무가치한 사람이고 싫증나고 지루한 사람, 의존적인 사람이라 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을 만날 때 대단히 불편하고 긴장된다. 사실 사람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편하고 얘기할 맛도 난다.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만나고 정/독/도/서/관 5

10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런 이유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대인관계가 어렵다. 대 인기피증이 많다. 그러나 겉으로 이런 내색을 못한다. 세상을 혼자 살 수는 없고 피치 못할 대인관계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부득이 사람을 만나야 된다. 그런데 만날 시간이 닥아 올수 록 긴장감이 높아진다. 구실을 만들어 피하기도 하지만, 정 피할 수 없을 때를 위해서 따로 화제를 준비하는 분들도 있다. 불편한 대인관계를 희석시키기도 한다. 단둘이 만날 자리를 세 사람 이상이 만나는 자리로 만들어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도 점원의 눈치 보느라고 물건 값을 제대로 깍지도 못한다. 택시를 탓을 때도 택시 기사님의 눈치를 본 다. 불필요한 칭찬도 한다. 운전 참 잘하시네요. 아부 수준이다. 거스름 돈이 동전일 때는 택시 기사에게 달란 말도 못한다. 내가 왜 그 돈을 포기했지? 두고두고 화가 난다. 세상 살 기가 참 힘든 사람이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있 다. 기사님, 말씀드리기 좀 그렇습니다만, 동전을 않주셨네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당당 하고 자신을 남에게 '호감 줄 수있는 사람 (valuable person)' 으로 본다. 자존감의 두 번째 요소는 자신감 (self-confidence)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나는 유능 한 사람 (capable person)이다. 내게 맡겨진 일은 잘해낼 수 있다. 고 믿는다. 자신감이 있어 야 사업도 시작할 수 있다. 자신감이 있어야 프로포즈도 할 수 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희망적이다.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합격의 희망을 가지고 공부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감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증 (helplessness)에 잘 빠진다. 자신은 무능력하기 때문에 노력해봤자 별 수 없다 는 상태가 무기력의 상태다. 무기력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특히 우울증 환자들의 특 징적인 증상 중 하나다. "나는 안돼요. 시도해봤는걸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나는 무 능해요. 그리고 세상이 너무 험해요. 무서워요." 아무 의욕이 없다. 사회적 접촉을 피하고 친 구들도 피한다. 시험 공부를 할 때도 공부해봤자 떨어질거야 라는 자기 예언을 가지고 공부 한다. 이런 마음으로 공부할 때 공부가 잘 될 리가 없다. 심리적인 생기를 상실한다. 이런 사 람들은 암 같은 신체적 질병에도 쉽게 걸린다. 무기력은 하나의 타성 처럼 되어버린다. 무슨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거의 자동적으로 아, 안되는 구나. 역시 난 않돼. 라고 포기해 버린 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이런다. 나는 할 수 없어, 전에도 그랬었어 라는 무기력증의 타 성에 자주 빠진다. 자존감에 대해서 요약해보자. 자존감은 자기 가치감 (self-worth) 즉, 나는 호감을 줄 수 있 는 사람이야 라는 평가와 자신감 (self-confidence) 즉, 나는 맡겨진 일을 잘해낼 수 있는 사 람이야 라는 평가로 이루어진다. 자존감이 지나치게 낮을 때 열등감이 생긴다. 이제는 사람들이 열등감을 느끼는 조건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크게 세가지 범주로 나누 어 볼 수 있다. 첫째는 타고난 조건에 대한 열등감이다. 눈이 크거나 작은 것은 타고난다. 키 도 그렇고 다른 외모(appearance)도 그렇다. 부모나 집안도 타고 난다. 이런 타고난 조건에 대 한 열등감이 있다. 둘째는 후천적 조건에 의한 열등감이다. 학벌 열등감, 사회적 지위에 대한 열등감, 가난에 대한 열등감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 셋째 열등감의 조건은 상처받은 경 험들이다. 성폭행이나 왕따 경험 후에 오는 열등감이다. 자위행위에 대한 열등감도 여기에 속한다. 6 정/독/도/서/관

11 1.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3.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지금까지 나는 자존감을 상실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고 자존감을 상실한 사람들의 고통 에 대해서 소개했다. 어릴 때 자존감을 상실할 이유는 수천 가지나 될 것이다. 성장 후에도 수시로 우리의 자존감은 공격 받는다.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드물지만 자신의 열등감을 발견하는 순간에 극적으로 자존감이 회복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자존감 을 회복하는 과정은 느리고 힘든 과정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자존감 회복에 성 공한 분들도 많다. 뿐만 아니라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자존감을 지켜내며 살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자존감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 여기에 있을 수도 있다. 1) 바꿀 수 없는 현실은 받아들이자 2) 공사 중 인 자신을 인정하자. 3) 완벽주의의 위장을 벗어버리자. 자신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 (나와 나)는 최선을 다하며 살 아왔어. 이렇게 자신에게 말해줘야 한다. 돌이켜 보면 인생의 구비 구비에서 우리는 얼마나 지독한 순간들을 겪어왔던가(?) 남들은 우리가 겪은 그 고통을 우리 만큼 알 수 없다. 그 순 간 우리는 포기하고 싶고 누구 처럼 자살기도라도 하고 싶었지만 용케도 여기까지 잘 견뎌 왔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비난 만 하지 말고 수고를 인정해주자. 이 때 자존감이 살아난다. 4) 타인의 평가에 나를 맡기지 말자. 남의 거울에 비친 나 (looking-glass self)를 나로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거울들이 있다. 깨진 거울도 있고, 찌그러진 거울도 있다. 더러워진 거울도 있다. 이런 거울 들은 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 자기 식대로 보여줄 것이다. 5) 자기 위로기능 (self soothing capacity)을 활용하자. 인간의 정신기능에는 자기 위로의 기능이 있다. 정신분석가 코허트 박사는 이 기능이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문제는 자기비하 기능 (self depreciatory function)이다. 슬픔에 빠진 자신을 위로하기는 커녕 자기를 비난하고 파괴하는 기능이 자기비하 기능이다. 자기 위로 기능을 활용하자. 때로 인생의 실패로 자신이 못나 보이고 인생이 꼬일 때라도 우리는 자기 위로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요즈음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사람들은 누구나 불 안해 진다. 이럴 때 일수록 자기 위로 기능이 필요하다. 괜찮아. 잘 될거야. 이 보다 더 어려 울 때도 넌 잘해왔잖아. 걱정 마. 잘 될 거야 부부는 서로에게 아주 좋은 위로자이다. 난 당신을 믿어요. 잘 해내실거예요. 나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마음의 힘은 이런 위로를 통해 서 공급된다. 이 힘으로 우리는 인생의 어려움을 관통할 수 있다.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정/독/도/서/관 7

12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6) 열등감, 그 책임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7) 용서하면 치료가 된다. 8) 자존감을 높혀줄 일을 시작하자. 자존감 = 성공(success) / 욕구(need) 즉, 분모인 욕구를 줄이거나, 분자인 성공을 증가 시 키면 자존감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9) 정신분석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4. 자존감 높이기 실험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Ⅲ. 결 론 나는 가치있는 존재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 각자는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우리가 손가락에 가지고 있는 지 문은 지구상에 단 하나 뿐이라고 한다. 지문 처럼 우리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60억 인구 중 유일한 존재이다. 지구가 창조되고 지구 상에 인류가 등장한 이래로 우리 각자는 이 시대에 최초로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의 몸으로 인생의 역사를 쓰다가 어느날 죽을 것이다. 거기까 지가 우리의 일생이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다. 유일무이하고 독특한 일생이다. 아무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것이고, 내가 사는 나의 인생일 뿐이다. 이런 귀한 인생을 열등감으로 무기 력하게 만든다면 억울한 일이다. 눈이 큰 아이와 비교하고, 집안 좋은 아이와 비교하고, 출세 한 아이와 비교하면서 자존감을 무너뜨리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열등감에 쪼들리며 우울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자존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 것인가?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자기 몫이다. 오늘 조용한 시간에 자신에게 이렇게 사과 해 보자. 그동안 내가 너를 너무 구박했지(?) 미안해. 참/고/문/헌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이무석 저, 비전과 리더십, 2009년) 30년 만의 휴식 (이무석 저, 비전과 리더십, 2006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함 (이무석 저, 비전과 리더십, 2007년) 8 정/독/도/서/관

13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02 독서치료의 이해 황금숙 대림대학 문헌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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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 독서치료의 이해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02 독서치료의 이해 내용목차 Ⅰ. 지역사회 정신보건 문제와 독서치료 1. 독서치료의 필요성 2. 지역사회 정신보건 문제 3. 마음의 상처에 대한 이해 4. 도서관에서의 독서치료 개입 Ⅱ. 독서치료의 이론적 고찰 1. 독서치료의 역사 및 정의 2. 독서치료의 목적 3. 독서치료의 원리 4. 독서치료의 과정 5. 독서치료자 Ⅲ. 마치며 정/독/도/서/관 11

16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Ⅰ. 지역사회 정신보건 문제와 독서치료 1. 왜 독서치료가 필요한가? 새삼 독서치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사회 환경과 무관 하지 않다. 산업사회에 이어 지식정보사회로의 진입은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여러 사회 문제 및 도전을 야기시키고 있다. 즉, 급진적인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 삶의 질을 풍 요롭게 하기보다는 불안감과 물질주의를 조장하고 있으며, 컴퓨터 및 인터넷의 발달은 성 모 럴 붕괴와 폭력성을 야기시키고 있고, 경제구도의 조정에 따른 실업률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또한 지식기반 사회는 과도한 교육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는 공익광고로 자살 예방 갬페인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자살 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집계에 따르면 헝가리, 일본, 핀란드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 이 중 20~30대 자살율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살자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그 사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한 TV 홈쇼핑 업체가 내놓은 이민 상품이 하루 평균 매출액 25억 원의 일주일치 매출액인 1백75억 원이나 됐다고 한다. 주문자의 62%가 한창 일할 20, 30대라는 점은 우리 사회에 분 명히 무엇인가 심각한 문제가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들이 꼽는 이민 동기를 보면 월 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교육비, 교육 질에 대한 실망, 부동산 가격, 정치적 실망 등 대부 분 우리 사회가 싫다 것이다. 2) 한마디로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 사회에 대한 불안이 그대로 반영된 일이라 하겠다. 또한 아동 청소년은 어떠한가? 아동 청소년이 건강해야 나라의 장래가 밝은 것인데 최근 우리의 아동 청소년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병들어가고 있다. 학원, 공부 등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다고 자살한 초등학생, 왕따, 은따, 집따 등 친구관계를 통해 상처받고 정신과를 드 나드는 아이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살하는 청소년들은 해마다 증가하 고 있다. 이러한 정신문제로 아동 청소년들의 흡연, 음주, 약물중독, 가출, 자살 등이 급증하 고 있으며, 이는 폭력, 절도, 살인 등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학업으로 인한 수많은 학생들의 자살, 왕따를 당하는 어느 초등 6학년 여학생의 자살, 또한 평소 조용하고 평범하기만 하던 한 중학생이 수업 중인 교실에서 학교짱 을 칼로 찔러 죽인 어이없는 사건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4년 전 부모가 이혼한 이 학생은 단 짝으로 지내던 친구가 짱 에게 얻어맞는데도 그냥 보고만 있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복 수를 했다고 한다. 3) 또한 일진회 와 같은 학원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최근에는 10대 청소년들이 저지른 범죄 중에서 사기 등 지능형 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 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다. 1) 중앙일보, ) 중앙일보, ) 조선일보, 정/독/도/서/관

17 2. 독서치료의 이해 아동 청소년 문제는 그들이 가진 마음의 상처와 관련이 있다. 정신 문제를 안고 있거나 범 죄를 저지르는 아동 청소년들이 자란 환경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밝고 안정된 가정에서 자라 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동 청소년들이 성장하면 성인아이 와 같 은 미 성숙된 성인이 되며 건강한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또 다시 아동 청소년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구조에 따른 기술적, 경제적, 교육적 도전으로 인해 성인은 물 론 아동 청소년들은 과도한 스트레스, 무력감, 열등감, 우울증, 알코올/마약/쇼핑/게임 중독, 적개심, 폭력성 등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처받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 고 있다. 독서치료란 한마디로 책읽기를 통한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이라 할 수 있다. 아동 청 소년 문제는 결국 그들의 마음속 상처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건 강한 삶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책을 통한 독서치료가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특히 아동 청소년들의 마음의 상처는 점점 커져가지만 막상 그들의 상처를 호소하고 치료할 곳은 드물다. 기존의 독서치료 관련 수많은 문헌을 토대로 볼 때 학교도서관은 사서교사들이 전문 상담교사와의 협력 아래 독서치료를 시행하기에 적합한 기관이며, 공공도서관은 지역주민(일 반성인)을 대상으로 독서치료를 시행하기에 적합하다. 도서관에서 독서치료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우선 사서들이 독서치료의 효용성을 인식하고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하겠다. 도서관에서의 독서치료는 예방적인 차원에 서 우선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도서를 권장하고 장려하는 일의 연장선을 생각하여야 한다. 특별한 경우에는 지역의 상담사, 정신과의사 등과 상의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열정과 애정 을 가져야 하겠다. 2. 지역사회의 정신보건은? 정신보건( 精 神 保 健 )이란 말 그대로 정신건강(mental health)을 지켜나간다는 말이며 지역사회 정신보건의 목적은 정신적, 심리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관리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 을 도우며, 그들의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정신보건은 그들만을 위한 서비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 전 체가 정신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 및 가족의 정신건강을 점검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전체가 건강하도록 하 며, 지역주민의 안녕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현 우리사회의 정신보건을 현황을 살펴보면 부실하기 그지없는 사건 사고들로 이어지고 있다. 정/독/도/서/관 13

18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아동 청소년의 경우, 학교 다녀오면, 학원가고, 숙제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삶이 싫다고 자살한 초등 5학년생, 왕따를 당하던 어느 초등 6학년인 여학생의 자살, 평소 조용하고 평범하 기만 하던 한 중학생이 수업 중인 교실에서 학교짱 을 칼로 찔러 죽인 사건, 10대 남매가 끈으로 손 을 묶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동생은 숨지고 누나는 중태에 빠지는 사건, 성적 및 입시로 시달 리는 학생들의 자살, 왕따, 은따로 자살 및 정신장애를 앓는 학생들, 그 외 약물, 인터넷 중독에 허덕이는 아이들, 키스알바, 원조교제, 폭력, 절도, 사이버 범죄, 살인... 성인의 경우, 과천의 부모 토막 살해, 분당의 교수 아버지 및 할머니 방화살해, 입시로 시달 리는 학생들의 자살, 왕따, 은따로 자살 및 정신장애를 앓는 학생들, 학업부진의 이유로 일가족 자살한 사건,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군부대내에서의 총기난사, 자살사건,...선풍기 아줌마, 가정 폭력, 아동학대, 구조조정, 실직, 이혼, 스와핑부부, 카드 빚, 경제난 등등... 자살 예방 켐페인을 벌이는 나라... 최근 아동 청소년 3명 중 1명은 심각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 건복지부는 전국 94개 초등학교 학생 7700명(남자 3969명,여자 3731명)을 대상으로 2006년 상반기 아동 정신건강 선별검사 4) 를 실시한 결과 전체 학생 중 25.8%가 정서와 행동에 문제 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서 문제는 불안증 우울증 강박증을 말하며 행동 문제는 반항 및 난폭행위 등을 의미한다. 특히 조사 대상 학생 중 33.1%는 정신적 문제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정신신체화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는 쓰기 읽기 산술 등 주요 학업 영역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습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인터넷에 중독될 가능 성이 높은 학생도 26.2%나 됐다. 또한 서울시 소아청소년 정신보건센터에서 서울시내 19개 초중고교 학생 2664명을 대상으 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학생의 35.8%가 정신장애를 초래하는 자극역(반응을 일으 킬 수 있는 최소의 자극) 중 최소 1개 이상에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극역에 중복 반응을 보인 학생은 445명(16.7%)으로 집계됐으며,. 5) 특정 공포증을 포함한 불안장애와 기분장애가 각각 25.1%, 4%를 차지했으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적대적 반항장 애, 품행장애를 포함한 행동장애가 684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특히 초등학생 중 한 반의 약 15%인 평균 4 6명이 ADHD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 한편 보건복지부가 2001년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의하면 성인 31%가 한 때 정신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 과도한 입시경쟁이나 청년 실업률의 증 가로 대학생들은 자아정체성, 음주, 우울증, 자살 등 여러 개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또한 직 장을 갖고 일하는 근로자라 해도 더욱 더 심해져 가는 경쟁적 사회구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지쳐가고 있으며, 심지어는 전문의나 교수까지도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에 자살하는 4) 2006년 상반기 아동 정신건강 선별검사 는 한양대 의대 아동정신과 안동현 교수가 고안한 선별검사도구로 학생의 부 모와 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것으로써 신뢰도와 타당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복지부 설명했다. 5)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6) 동아일보, ) 조선일보, 정/독/도/서/관

19 2. 독서치료의 이해 등 한 해에 5,0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의한 자살을 하고 있다. 한 언론매체에서 는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사회적 암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8) 세계보건기구(WHO)는 우울증이 2020년에 인류를 괴롭힐 세계 2위의 질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 국민의 8%인 약 320만명이 매년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통 계가 있을 만큼 우울증은 현대인의 역병 인 것이다. 특히 여성은 우울증에 취약하다. 우울증 발병률이 남성은 5 12%, 여성은 10 25%에 이르며, 여성은 남성과 달리 여러 가지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가중되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남성보다 1.5~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에 2005년 1월부터 올 7월까지 자살 상담을 한 937명을 통해 자살 을 마음먹게 된 주변 상황, 심리 상태 등을 살펴보았다. 이들 중 57%는 과거에 자살을 시도 한 경험이 있었고 이 중 3번 이상 시도한 사람도 30%나 되었으며, 안타깝게도 자살한 사람 도 4명, 나머지는 자살을 고민하고 있는 경우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가족문제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피상담자의 28.5%가 가족문제로 자살하고 싶다고 호소했으며,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가족은 상담자를 절망의 나락으로 이끄는 제일 큰 고민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9) 주부들의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일부터 5일간 기획 시리즈 '중독의 늪-위기의 주부들' 편을 방송했다. 10) 신종 '생활형' 중독(쇼핑, 성형, 인터넷, 경 품, 절도 도벽 중독)에 빠진 주부들을 취재, 자신도 모르는 새에 집착의 노예가 되어버린 주 부 중독의 실태를 고발했다. 유독 주부들이 생활형 중독에 많이 노출되는 이유를 단국대병원 정신과 백기청 교수는 학계에서는 쇼핑중독자 중에서 많게는 60~70%까지 우울증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며 쇼핑중독, 운동중독, 섹스중독 등과 같은 행동과잉장애의 상당 부분은 애정 결핍, 불안, 우울증, 소외감 등과 같은 개인의 내면 심리적인 문제와 관련이 깊다 고 밝히고 있으며, 부천 성가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주부들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도 중독을 부추기 고 있다고 한다. 즉, 남편과의 불화, 자녀와의 갈등, 시부모와의 관계 등 일상에서 누적된 스 트레스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서 도박이나, 쇼핑 등 쾌락과 관련된 일을 하도록 만든다 고 말하고 있다. 또한 노인문제에 있어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학대도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신 체적 정서 언어적 학대는 물론 경제적 학대, 방임, 유기 등 학대의 유형과 사례도 다양하다. 대학생들의 정신보건 문제도 심각한 수위에 놓여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의 단적인 예로 대학생들의 정신이상 행동에 따른 범죄(존속살해, 성폭력, 절도, 음주운전)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학생상담센터가 신입생 1,933명을 대상으로 한 2002학년도 신입생 실태 조사 분석 결과에 의하면 대학신입생의 8.9%가 입원 수준 이상의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있 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1) 8) 조선일보, ) 한국일보, ) MBC, '생방송 오늘 아침', ~ ) 고려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학생상담센터), 2002, 2002학년도 신입생 실태조사 정/독/도/서/관 15

20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3. 마음의 상처 이해하기 가. 마음의 상처란? 인간은 살아가면서 때론 사소한 것으로부터 때론 감당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끊임없이 받고 산다. 마음의 상처란 살면서 마음이 겪는 아픔을 의미한다. 알베르 까뮈의 작품 중 시지프의 신화 에는 인간의 숙명을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까지 끌어 올리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또한 스캇 펙은 그의 저서 아직도 가야 할 길 에서 본문을 이렇 게 시작하고 있다. 삶은 고해( 苦 海 )다. 이것은 진리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진리다. 그러나 이 러한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인생이 이러하니 마음의 상처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또 틱낫한 스님의 시중에 이런 것이 있다. 나는 작은 보트를 타고 베트남을 떠나는 열두 살의 난민 소녀였다네. 어느 날, 해적들이 와서 나를 강간했고, 나는 괴로움과 수치심을 못 이겨 바다에 몸을 던져 죽어버렸지. 나는 열두 살의 난민 소녀를 강간해서 죽게 한 해적이었네. 내 삶에서 아무도 나를 사랑해준 사람이 없었지. 나의 가슴은 아직 사랑과 깨달음에 다가갈 능력이 없다네. 이렇듯 우리의 삶 자체가 바로 상처투성이다. 우리는 언뜻 해적들에게 강간당한 열두 살 난민 소녀만이 상처를 받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알고 보면 열두 살 난민 소녀를 강간해서 죽게 만든 그 해적도 역시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인 것 이다. 상처받지 않은 사람도 없고, 상처받지 않을 사람도 없다. 상처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동학대나 학원폭력, 성폭력, 알코올 중독과 같은 큰 상처만이 상처가 아니다. 어릴 적에 부모와 떨어져 지냈다거나, 가부장적이고 엄한 부모 밑 에서 자란 경우처럼 많은 사랑과 관심, 배려 속에서 자라지 못할 때 입게 되는 평범하고 사 소해 보이는 상처에서부터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큰 시험의 실패로 인한 상처까지 그 크 기와 종류도 다양하다. 그 어느 누구든 마음의 상처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가 자라면서 입은 수많은 상처들 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느 때에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하고, 억압하거나 덮어두고 지나치 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신체질병과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다 조금씩 있으면서도 살아가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신체질병처럼 가볍게 시작된 상처를 무시하거나 마음속 에 억눌러 방치하면 암세포처럼 응어리(컴플렉스)가 되고 병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아주 일상 적이고 평범한 것들이 병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 결과 발생하는 부정적 감정이나 부적응 16 정/독/도/서/관

21 2. 독서치료의 이해 행동 혹은 이상심리와 정신적 장애는 바로 이러한 사소한 마음의 상처로부터 시작된다. 마음의 상처가 심각해지면 병이 된다. 마음의 병은 심리적 정서적 문제나 부적응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정도도 넘어서 더욱 심각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가져오 게 되며, 이런 경우를 대개 정신적 장애 라고 부른다. 정서적 장애라고 하면 벌써부터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내심 나는 괜찮다.' 우리 가족은 모두 괜찮다., 이런 얘긴 우리와 상관없어. 우린 아주 정상이니까. 하고 방어하 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정신병이나 정신분열증과 같은 심각한 정신질 환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 장애는 정신건강과 반대개념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이르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부정적 개념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신적 장애는 이상심리, 이상행동, 부적응행동, 심리적 문제, 정신장애, 심리장애 등 여러 가지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나. 마음의 상처는 어디에서 오는가? 마음의 상처는 제 때에 치료하지 못하면 정신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마음의 상처 진원지 는 가정, 학교, 사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중 마음의 상처는 가정에서 가장 많이 깊이 받 고 있다. 1) 가정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기초집단이다. 그런데 그것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혼에 이르기까지 부부는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무 수히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혼이나 가출로 인한 편 부모 가정에서 아동학대가 주로 발생했으며 학대행위자는 부모가 87.4%로 가장 많고 그 중 에서도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79.6%여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또한 이것은 곧바로 청소 년의 가출문제와 직결된다. 또한 노인학대 문제도 사정이 비슷하여, 노인학대방지법 제정에 대한 논의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역기능 가정뿐 아니라, 아주 평범해 보이는 가정에서도 상처가 난다. 부모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무심코 한 행동에서, 혹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과도한 기대 나 보호 때문에도 일어난다. 프로이트는 0세에서 5세 이전의 기억들이 무의식에 잠재되어 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다 고 했다. 아이들의 몸에 밴 어린 시절이 그들의 성인생활을 결정짓는다.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세상이다. 술 먹는 아버지, 엄격한 어머니, 때리는 부모, 방치하는 부 모, 비판적인부모, 아이의 말을 무시하는 부모 등 성숙하지 못한 부모로부터 받은 악영향을 성장과정에서 치료하지 못하고 억압하거나 묻어두려 한다면 그 깊은 상처는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그늘로 남게 된다. 그런 성숙하지 못한 부모들도 아마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정/독/도/서/관 17

22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것임에 틀림없다. 예를 들어, 우는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대개 자신이 울 줄 모르는 사람 임이 많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부모를 원망해봐야 별로 도움이 못된다. 이미 우리는 다 자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깊이 상한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자녀를 위해서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관리해야만 한다. 2) 학교 아동 청소년들은 학교에서도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외모나 친구들과의 관계, 친구들로부터 왕따 를 당하는 경우, 성적 순위가 자신의 등수가 되어 차별 받으며 자신감을 상실해 가는 아이들, 과도한 입시경쟁, 학원폭력, 경제적 어려움 이 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아동 청소년들의 상처 원인은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이다. 아이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을 학교에서 보낸다. 어렸을 때는 부모와 가정이 그들의 세상이라면,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학교가 그들의 세상이며 사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그곳 에서 참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사회화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성적등수가 자신의 등수가 되어 차별 받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이해 받지 못하고, 자신의 자질을 인정받지 못한 채 상처 입 은 아이들은 삐뚤어져 나간다. 교사도 많은 수의 학생들을 하나하나 존중해 줄 시간이 없다. 온종일 빡빡한 수업을 해나 가고 그나마 수업에 따라오는 학생들을 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상처 난 마음을 돌볼 여력이 없는 것이다. 이런 그들에게 무너진 윤리의식을 운운하며 윤리교과서를 들고 가르친다고 해결이 날까. 벼랑 끝에 선 이들에게 살길은 오진 자신의 상처를 알아보고, 다른 사람의 상처도 보듬어 주 는 것이다. 3) 사회 사회도 가정과 학교의 연장선상에 이으며, 가정과 학교문제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그 사회 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가치 등의 복합적 요소들이 모두 원인제공자이다. 최근 남북 이산 가족 상봉 명단에 오르지 못해, 우울증을 보이다 자살한 노인의 경우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 된 상처이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충격으로 지금까지 114명이 정신질환을 앓았 으며 29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18일에도 5.18 후유증을 앓아오던 40대 여성이 자살을 했다. 이것은 정치, 역사와 관련된 상처다. 경제사정으로 인해 빚어진 상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IMF이다. 1997년 IMF로 인해, 이후 감당해야 했던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대규모 실직사태, 그로써 가정파탄까지 초래했던 사회 전체의 정신공황이 그것이다. 또한 우리사회의 문화로 빚어진 상처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가부장제 문화로 인해 남아선 호, 여성순결강요, 성차별 등의 문제와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빚을 지더라도 남에게 있어 보 이려는 심리로 비롯된 카드 빚 문제 등 다양하다. 18 정/독/도/서/관

23 2. 독서치료의 이해 이렇게 여러 가지 사회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병들게 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우리 사회를 정신적으로 황폐하게 하고, 여러 가지 정신장애 로 힘들게 하는 원인은 바로 경쟁 이 아닐까. 무엇이든 최고가 되어야 하고, 일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회, 옷, 신발, 외모, 실력, 등 뭐든 최고, 최고, 최고, 모두 갖춘 사람도 만 족하지 못하고, 남에게 뒤지는 것을 못 참아한다. 또, 갚을 능력이 없으면서도 카드를 만들어 긁고 다니고, 얼굴 한두 곳 고친 것으로 성에 차지 않아 네 번, 다섯 번 중독이 되어 정신 치료까지 받게 되고, 그렇게라도 하지 못하면 열등의식에 사로 잡혀 헤어나질 못한다. 이렇 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승자도 패자도 모두 병을 앓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며, 삶의 참된 의미도 거기에 있지 않다. 자신 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깨닫고 보살피면서, 자신에게 내재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며 남과 더불어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독서치료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동 청소년 물론 성인들의 마음의 상처 진원지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래의 자료는 마음의 상처 진원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 는 과제 자료들이다. 이호철, 학대받는 아이들, 보리, 이희경, 마음속의 그림책, 미래, M&B, 이훈구,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이야기, 김혜련, 학교종이 땡땡땡, 미래, M&B, 이영식;진태원, 우리 아이 왜 이럴까, 시서례, W. 휴 미실다인 지음, 이종범;이속규 옮김, 원만한 정서생활을 가로막는 몸에 밴 어린 시절, 가톨릭교리신학원, 1987, 김정일, 이런 부모가 자식을 정신병자로 만든다, 박영률출판사, 정/독/도/서/관 19

24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4. 도서관은 독서치료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 도서관이 독서치료 실천의 장으로 적합한가는 사실 현장 사서교사 및 교사의 전문직으로서 의 사명감에 달려 있다 하겠다. 독서치료를 위한 학교 및 도서관의 대응방안을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12) 1) 사서교사 및 교사들의 인식공유와 재교육 우선 사서교사 및 교사들이 아동 청소년의 마음의 상처에 대해 인식하고, 그 상처가 독서 를 통해 치유 내지 완화될 수 있다는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책을 다루는 사회 적 기관인 도서관에서 독서치료와 관련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 다. 인식의 공유가 되고 나면 다양한 구체적인 적용방안이 모색될 수 있고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수의 사서교사와 교사들이 먼저 아동 청소년의 마음의 상처에 대해 이해 하기 위한 독서치료 모임회를 결성하여 매주 혹은 격주로 독서치료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상황별 독서자료를 읽고 자가 치유 내지는 학생들의 마음의 상처 치유에 적극 동참하는 것 이 매우 중요하다. 2) 독서목록 개발 독서치료는 병원, 상담소, 사회복지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시행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곳 에서 행하는 독서치료는 독서목록을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개발할 구조가 아니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나는 도서관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핵심적인 방안은 독서 목록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된 사람들을 위해서는 그 상황에 맞는 독서목록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럴 경우, 교사, 사서교사, 상담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독서목록을 만들 수 있고 도서관에 자료를 비치하여 치료과정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독서치료용 목록을 발간해서 배포하거나 DLS 시스템 및 독서신문, 게시판을 통 해 주기적으로 상황별 독서목록을 소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3) 도서관 대내외적인 홍보 독서치료를 위한 독서목록이 어느 정도 개발되면 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에게 독서치료에 대해 알려야 한다. 우선 도서관을 스스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홍보방안으로서는 안내문 을 도서관 곳곳에 붙일 수도 있고 독서목록을 인쇄하여 배포할 수도 있다. 도서관 이용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도서관에서는 이용교육 중에 독서치료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독서목 록을 배포할 수도 있다. 도서관들이 동시에 독서치료주간(가칭) 같은 이벤트를 기획할 수도 있고, 이상심리나 정신보건 관련 강좌를 개최하거나 관련 자료 및 도서전시회를 열 수도 있 다. 12) 신주영, 독서치료와 도서관의 역할, 41회 도서관대회 : 정/독/도/서/관

25 2. 독서치료의 이해 4) 별도의 코너 설치 독서치료라는 서비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안이 별도의 코너를 만드는 것이 다. 마음이 힘든 사람을 위한 책들, 마음이 아픈 사람을 위한 책들,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 는 책들, 나는 마음이 건강한가? 등 눈에 확 들어오는 이름으로 코너를 만드는 방안을 우 선 생각할 수 있다. 코너를 만든다는 것이 간단한 일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도서관내 에 독서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지 않으면 가장 실현하기 힘든 방안이 될 수도 있다. 별도의 코너를 만든다는 것은 도서관적으로 특별한 가치를 두어야만 실천가능한 일이 기 때문이다. 별도의 코너를 만들면 우선 이용자의 시선을 모을 수 있고 자료가 모여있다는 사실만으로 도 서비스 효과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엄선된 좋은 자료를 읽은 이용자는 다시 그 코너를 찾을 것이고, 독서치료를 위한 다양한 부차적인 일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게 된다. 5) 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앞에서 제시한 교사 및 사서교사(사서)들의 인식공유 및 재교육과 독서치료용 목록 개발, 홍보, 별도 코너 설치 등 방안들이 모두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흡한 대로 우선 코너를 만들어 몇몇 책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다가 더욱 보충된 목록을 만들 수도 있고, 목록을 먼저 정비한 후 별도의 코너 설치를 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별도의 코너 설치 가 최상의 서비스가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독서치료 프로그램의 운영은 독서치료와 관 련한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서비스이다. 교사, 학부모,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8 주~12주 되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다면 가장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6) 정신보건 관련 기관과의 연계 독서치료적용을 위한 방안으로 도서관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도 있다. 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독서치료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리고 동시에 독서치료의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학교의 경우 교내에 있는 상담실을 통해 보건소, 정신병원 등에 독서치료에 대해 알리고 도서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독서목록을 가지고 있음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정신 과에는 정신건강을 위한 몇몇 필독서가 있다고 하는데, 필독서가 있다는 사실은 독서치료와 공유되는 개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신과 전문의나 정신보건 간호사가 별다른 반응을 보 이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자료를 보낸다면 독서목록에 대한 관심을 보일 수도 있고 나아가 독서목록을 매개로 연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와 사회복귀시설, 동사무소 등 각 기관에 배치된 정신보건 사회복지사에게 독서치료에 대한 홍보를 하고 독서목록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연계 프로 그램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정/독/도/서/관 21

26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Ⅱ. 독서치료의 이론적 고찰 1. 독서치료의 역사 및 정의 독서치료(Bibliotherapy)란 말의 어원은 biblion(책, 문학) 과 therapeia(도움이 되다, 의학적으 로 돕다, 병을 고쳐주다) 라는 그리스어의 두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즉, 독서치료는 책을 사용 하여 정신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독서가 인간의 영혼을 치유한다는 사실은 고대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BC 1000년 경 고대 그리스의 도시 테베 에 있었던 도서관 현판 위에는 영혼의 치유장소(The Healing Place of the Soul)"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BC 300년경 고대 그리스 도서관 입구에도 "영혼을 위한 약(Medicine(Remedy) for the Soul) 이라는 현판이 새겨져 있었으며, 중세 스위스의 St. Gall 수도원 도서관에도 "영혼을 위한 약상자"(Medicine Chest for the Soul)라는 돌판이 인각되 어 있다고 한다. 16세기 프랑스 의사이자 풍자 작가였던 라블레는 환자에게 주는 처방전에 언제나 문학책 제목을 적어 두었다고 한다. 즉, 그는 정신적 치료제의 하나로 독서 라는 약을 처방해 주 었던 것이다. 그만큼 독서가 한 사람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의학적인 측면에서 때로 좋은 약보다 클 수도 있다. 독서를 심리나 정서적 치료의 한 방법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이며, 본 격적인 연구는 20세기 중반이후로 미국에서부터 출발하여 가장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는 나 라이다. 미국에서 독서치료가 일찍 발달하게 된 데에는 첫째, 종교적인 영향으로 환자들에게 성서 나 종교서적을 읽게 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둘째로는 전쟁에 의한 영향으로 제 1차 세계대 전에 의해 육군병원이 발달하고, 적십자나 구세군의 국제적인 조직 활성화에 의해 환자를 위 한 도서관 봉사가 실제화 되기 시작하였고, 세계 2차 대전을 치르면서 독서치료 연구의 기초 를 확립하게 하였다. 셋째로 정신의학과 심리학의 영향을 받아 독서치료의 이론과 실제연구 가 체계화될 수 있었으며, 그 외에도 환자 봉사를 위한 병원도서관은 물론 일반 도서관의 발 달이라고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미국에서 독서치료가 일찍 가장 활발하게 연구가 이루어지는 배경이라 할 수 있으며 1900년부터 1958년까지 발표된 논문 수만 하더라도 600 여 편 13) 에 이르고 있다.(황의백, 1996, 22-25) 독서치료가 문헌정보학의 한 분야로써 최초로 인정되어진 시기는 1904년 Mssachusetts Waverly에 있는 Mclean Hospital 도서관에서 독서자료를 통한 환자 치료에 전문가인 사서가 임명된 시기라 할 수 있다.(Ruth M. Tews, 172) Sadie Peterson Delaney는 흑인여성이면서 사서 로서 독서치료의 선구자(Alptuna, A., 1998, 73-74)라 할 정도로 독서치료는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로서 매우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3) 이때 연구되어진 내용을 분류하자면, 각종 질환의 환자에 대한 봉사(120편), 독서의 치료적 가치(94편), 독서치료의 조사 연구(27편), 카운슬링 기술로서의 독서(3편), 도서선택(55편), 병원도서관의 필요성과 가치(50편), 병원도서관에 관한 목적 과 기준(12편), 병원도서관 관리(21편), 병원도서관 사서의 자질(35편), 참고문헌(19편), 기타(17편) 22 정/독/도/서/관

27 2. 독서치료의 이해 일본에서는 bibliotherapy를 독서요법이라고 번역하여 1937년경부터 사용하였으며 독서치료 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950년에 阪 本 一 郞 가 쓴 독서지도 라는 책에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실시된 독서치료와 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수행되어지고 있다. 그 하나는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성격과 생활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관점에서 시작된 것으 로 학생지도와 관련하여 성격지도 방법으로서 독서치료를 도입, 전개되어 왔다는 점이 미국 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실제 현장에서 특히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치료를 한 사례들을 다루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가정재판소에 근무하는 大 神 貞 男 은 범행소년 을 독서치료로 치료한 사례들을 발표하였으며, 1973년에는 10여 년의 현장 체험을 기초로 하 여 독서치료의 이론과 방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수록하여 책을 출간하였다. 우리나라 독서치료 연구는 문헌정보학 분야에서 처음으로 1964년에 Hannigan의 도서관과 비브리오세라피 를 유중희가 번역한 것을 국회도서관에 실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내 독서 치료 연구는 1960년대부터 시작하여 1990년까지 그 연구 수가 점점 증가하다가 2000년대는 그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로 문헌정보학, 교육학, 유아 아동학, 상담 심리학 분야 순으로 연구가 수행되어지고 있고 그 외 신학, 문학, 정신의학 분야에서도 독서 치료에 대한 연구가 점차적으로 시도되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황금숙, 2005, )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독서치료라는 용어가 독서교육, 독서상담, 독서요법 등의 용어와 함께 쓰이고 있으며 아동학, 교육학, 사회복지학, 종교학, 문헌정보학 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 어지고 있다. 이 들 연구들은 대개 2000년대에 발표된 논문들로 성인보다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논문이 많은데, 이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상처받거나 고통받는 아동 청소년들이 날로 증가 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으며, 대개 독서치료가 아동 청소년에게 정서 순화, 태도 및 행동 교정 물론 정신 건강에 매우 효과적임을 밝히고 있다. 독서치료에 대한 정의는 정신의학 분야의 관점에서부터 출발하여 문헌정보학, 교육학, 상담 심리학 등 다소 강조하는 부분이 정신보건 측면이냐, 독서자료 측면이냐, 아동 청소년의 적 응과 성장을 위한 교육적 측면이냐, 상호작용 기술 등 상담 측면이냐에 따라 약간의 정의상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나 이에 대한 종합적인 정의를 살펴보면 독서치료는 발달적 혹은 특정 하고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참여자가 다양한 책을 매개로 하여 치료자와 일대일이나 집단으로 토론,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신의 적응 과 성장 및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얻는 것을 뜻 한다 고 할 수 있다. 정/독/도/서/관 23

28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2. 독서치료의 목적 독서치료는 그 목적에 따라 발달적 독서치료와 임상적 독서치료로 나누어볼 수 있다. 발달 적 독서치료는 정상적으로 일상의 일들을 잘 해나가기 위해 독서자료를 개인화 하는 것을 말하며, 임상적 독서치료는 정서적 행동적 문제들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중재적 유형의 치료를 말한다. 발달적 독서치료에서는 아동 청소년의 발달과정에서 일어나는 장애나 일반 성인들의 경우 살아가면서 사소하게 부딪치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강조 되며, 임상적 독서치료에서는 정신치료와 같은 심각한 특정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Beth Doll & Carol Doll, 1997, 7) 독서치료의 목적을 Pardeck부부의 견해, Bath Doll과 Caroll Doll의 견해와 Hynes와 Hynes-Berry의 견해를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한다. 1) Pardeck부부의 견해(John T. Pardeck & Jean A. Pardeck, 1993, 1) John Pardeck과 Hean pardeck은 독서치료의 주요한 목적으로 다음 6가지를 들고 있다. 1 문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2 문제에 관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 3 문제를 토론하도록 자극하는 것 4 새로운 가치와 태도에 대해 알리는 것 5 유사한 문제를 겪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하는 것 6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2) Doll과 Doll의 견해(독서치료연구회 편, 31-46) Doll과 Doll은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정리하여 독서치료의 목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독서치료는 책을 읽는 사람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준다. 2 독서치료는 독자에게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경험케 한다. 3 독서치료는 독자들에게 그들이 겪는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독서치료는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있어서 태도를 변화시킨다. 5 독서치료는 다른 사람과 효과적이고 안전한 관계를 촉진시킨다. 6 독서치료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동료들과 헤어지는 특수한 문제 상황에 직면할 때 유용 한 정보를 제공한다. 7 독서치료는 읽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3) Hynes와 Hynes-Berry의 견해 Hynes와 Hynes-Berry는 독서치료에서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면서 왜 독서치료를 하는지에 대 하여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 목표를 제시하였다. 24 정/독/도/서/관

29 2. 독서치료의 이해 첫째, 반응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1 생각하도록 자극하고 상상력을 자극하기 2 미의 자유롭게 하는 특성을 경험하기 3 주의를 집중할 초점을 제공하기 4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기 둘째, 자신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키기 1 단순한 반응들에 의해서 자아를 확인하기 2 과거를 회상함으로써 자아를 확인하기 3 자신의 의견을 표현함으로써 자아를 확인하기 셋째, 개인적인 대인관계들을 명료화하기 1 보편적인 감정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키기 2 타인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키기 3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키기 넷째, 현실을 보는 견해를 넓히기 1 구체적인 이미지나 정보와 적절하게 관련시키기 2 사회 심리 정서적인 현실들과 관련시키기 Hynes와 Hynes-Berry가 얘기하는 상호작용적 독서치료는 각 사람의 인성의 건강한 측면에 호소를 함으로써 낮은 자아존중감이 주는 악순환을 해소시키는 데 있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더욱 위축되고 절망하며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따라서 더 욱 낮은 자아 존중감을 갖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서치료의 목적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책을 읽는 내담자 개인에 대한 통찰과 자기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2. 정서적인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 위한 것이다. 3. 매일 매일의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4. 다른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나 타인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5.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명료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 한 것이다. 6. 일반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정보를 제공하여 잘 적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7. 내담자에게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위한 것 또한 독서치료의 가장 기 본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8. 독서치료를 위한 자료와 자신의 삶에 대하여 반응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한 것이다. 9. 현실을 보는 견해를 넓혀준다. 정/독/도/서/관 25

30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3. 독서치료의 원리 독서치료는 일반인들의 예방에서부터 특정인들의 심리 정서적 장애까지 광범위하게 적용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특히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들에게 좋은 치료수단이 될 수 있다. 문제가 있는 어린이가 자기와 같은 문제성을 가진 어린이를 책 속에서 발견하는 동일화 (identification), 자기 마음속에 얼키고 설킨 답답함을 어느 사이에 소멸시켜 주는 듯한 카타르 시스(catharsis), 책의 주인공 되는 사람이 그 문제성을 해결해 나가는 모양을 인식하고서 얻은 통찰(insight) 등의 과정을 통하여 자기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책읽기를 통한 독서치료의 원리이다. 이 원리는 일본의 阪 本 一 郞 이 제시한 것으로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동일화(identification)의 원리 동일화는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느껴 자기와 다른 사람을 일체로 생각하도록 하는 자아의 자각과정으로, 투영과 섭취가 있다. 투용은 자기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를 다른 사람 가운 데서 찾아내는 것을 말하며, 섭취는 그 반대로 다른 사람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를 자기 가 운데서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2) 카타르시스(catharsis)의 원리 카타르시스란 감정 정화로서 치료적인 면에서 볼 때는 대상자의 내면에 쌓여 있는 욕구불 만이나 심리적 갈등을 언어나 행동으로 표출시켜 충동적 정서나 소극적인 감정을 발산시키 는 것을 말한다. 독서치료에 있어서는 책 속의 등장인물 혹은 그 내용의 감정, 사고, 성격, 태 도에 대한 감상을 문장으로나 말로 표현시키는 소위 감상의 고백을 말한다. 글이나 말로 감 상을 표현해 나가는 동안 의식적인 억제나 억압이 점차 약해져 감에 따라 등장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간접적인 표현이 현실 생활중의 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직접적인 표 현 형태로 바뀌어 나가게 된다. 3) 통찰(insight)의 원리 통찰이란 자기 자신이나 자기 문제에 대하여 올바른 객관적인 인식을 체득하는 것으로 카 타르시스 다음에 나타나는 것이다. 독서치료에 있어서의 통찰은 계속적인 치료 과정을 통해 책 속의 인물의 행동을 스스로 깨닫도록 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동기 조성이나 욕구를 달성 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동반한 감정적 통찰을 말한다. 26 정/독/도/서/관

31 2. 독서치료의 이해 4. 독서치료의 과정 Bath Doll & Caroll Doll은 독서치료의 과정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 준비단계 (1) 참여자와 먼저 신뢰관계를 형성한다. (2) 참여자와 함께 참여자가 지닌 문제가 무엇인지 명료화한다. (3) 그 문제의 범위와 성격을 진단한다. (4) 기타 필요한대로 참여자의 상황을 파악한다. 2) 읽을 독서자료의 선택 (1) 참여자의 독해력 수준에 맞는 양질의 책을 선택한다. (2) 준비단계에서 밝혀진 참여자가 지닌 문제의 성격에 적합한 책을 선택한다. (3) 참여자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는 책이어야 한다. (4) 독서자료의 소개단계 (5) 참여자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방법으로 책을 소개한다. (6) 책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이나 건강하지 않은 감정적 반응을 포착하고 조절한다. 3) 이해를 돕는 단계 이 단계에서 독서치료의 3가지 원리가 적용되도록 한다. 즉, 동일화의 원리, 카타르시스의 원리, 통찰의 원리에 따라 치료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1)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나 문제를 참고하도록 돕는다. (2) 등장인물들을 어떤 특정한 행동으로 이끄는 동기에 특히 관심을 가지도록 돕는다. (3) 책에서 시도되는 문제들과 해결책, 그리고 다른 해결책의 과정을 찾아내도록 돕는다. (4) 책의 등장인물들이 지닌 문제와 내담자가 지닌 문제 사이의 유사성을 직시하도록 돕는다. 4) 후속조치와 평가의 단계 (1) 내담자가 위의 3단계를 통해 깨달은 바를 실제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격려한다. (2) 내담자가 성공적으로 수행할만한 합리적인 행동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야 한다. (3) 자신이 결심한 바를 실제 행동에 옮겼는지를 모니터 한다. (4) 결심한 행동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때까지 재시도하도록 한다. 정/독/도/서/관 27

32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5. 독서치료자 1) 상담자의 일반적인 자질 독서치료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책을 매개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자로서 상담자가 일반적으 로 갖추어야 할 자질을 크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전문적인 자질 - 전문지식의 측면 : 성격이론, 발달이론, 이상심리 등과 같은 개인에 대한 지식은 물 론 사회문화에 대한 이해, 상담이론, 상담자의 윤리, 심리검사, 진단 및 평가 체제 등 의 지식 - 기술의 측면 : 개인상담, 집단상담, 가족상담 등의 분야에서 내담자를 돕기 위한 체득 된 기술. (2) 인간적인 자질 : 상담자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태도가 잘 정립되어 있어야 하고 내담 자에 대한 존중과 신뢰, 상담직에 대한 소명의식. 2) 독서치료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 (1) 적절한 책을 선정하는 것은 독서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에 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지 식이 필요하다. (2) 독서치료는 학제적( 學 製 的 ) 성격을 가지고 있어 문학(특히 서사학), 문헌정보학, 상담학, 교육학, 종교학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고 있을수록 유리하다. (3) 자신에게 알맞은 독서치료 스타일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 정보제공형 독서치료 (나) 상담자와 내담자의 촉진적 관계를 강조 (다) 문학작품 자체를 강조하는 시치료(poetry therapy) (라) 자기조력(self help)적 독서치료 (마) 글쓰기 치료 한편 도서관에서는 이러한 독서치료 담당자를 지역사회의 정신보건 영역에서 일익을 담 당한다고 보아 부산대학교 김정근 교수는 이 분야에 종사자를 정신보건사서 라고 부르기 도 한다. 나는 무엇보다 정신보건사서(mental health librarian)의 출현을 기대한다. 현대 한국인이 산업화시 대를 거쳐 오면서, 경쟁사회를 살아내면서 입게 된 마음의 상처와 장애 문제에 사서직이 공감과 연 대의식을 느끼고 직업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사서직과 지역사회가 호혜의 관계 속에 서는 것이 될 것이다.(책정연, 2002, iv) 28 정/독/도/서/관

33 2. 독서치료의 이해 이러한 관점에서 송영임은 그의 논문에서 독서치료자의 자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송영임, 2003, 85-87) 독서치료자는 독서자료에 대한 지식과 대상자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사서, 교사뿐만 아 니라 부모들도 독서치료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서치료는 대상자에게 맞는 적절한 독서자료를 선정하는 것이 관건이므로, 사서는 독서치료자가 되기에 가장 적 합한 직업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정신보건사서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능력을 알아보자. 첫째,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여기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는 것은 심리적 정서적 문제가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문제에 봉착했을 경 우에도 자기비하나 혹은 정서장애, 신경증 등을 일으키지 않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이희정은 그의 논문에서(이희정 18) 독서치료를 실시 하는 상담자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감정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고 하였다. 자신이 자존감이 낮거나 인격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정신건강을 위 해 돕는다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장애에도 관심을 기울이 고 마음을 쓰는 사람이여야 한다. 1940년대에 무어(윤정옥, 53)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독 서치료에서, 상식이 있고 어린이들의 복지에 따뜻한 개인적인 관심을 가진 누구라도 독서 요법 인도자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고 나누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마음의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치료되는 경험이 있는 사람인 경우 이러한 마음이 더 애틋할 수도 있다. 셋째, 도서 및 그 외 정보자료에 대한 지식과 특별히 치료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독 서자료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윤정옥은 그의 논문에서 독서요법 인도 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 중의 하나는 그 사람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상응하는 문헌을 선 택하는 기술이라고 하였다. 그만큼 독서자료에 대한 지식은 중요하며, 이런 측면에서 본다 면 도서관 사서는 독서치료자로서 손색이 없다고 할 만 하다. 독서자료에 대한 지식이 바 탕이 되어야만 적절하게 자료를 선택할 수 있고 참여자가 그 책을 통해 치료효과를 가져 올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도울 수 있다. 넷째, 인간이해 및 인간심리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참여자의 심리 상태를 충분히 이해해야만 적절한 독서자료를 권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적 독서치료냐, 아니면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발달적 독서치료냐에 따라 필요한 이해의 깊이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해가 없고서는 참여자와의 관계형성이나 커 뮤니케이션이 원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서치료 상담자로서 사서교사가 독서치료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삶의 다양성 경험과 풍부 한 독서능력이 전제되어야 하며 심리학과 교육학에 관한 훈련이 필요하다. 일반교사들처럼 상담교사 연수를 통해 혹은 대학원에서 상담과정을 수강해야 한다. 사서교사들은 학생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다. 성공적인 치료자가 되기 정/독/도/서/관 29

34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위해서는 내담자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용기와 책임을 치료관계에 가져와야 한다.(한윤옥, 2003, 11) 이희경(2000)은 수학교사로 한국심성교육개발원에서 미술치료 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후 학생 상담에 임하고 있는데, 여기에 응용되고 있는 심리검사로는 물고기 가족화, 나무 그림 (수목화), 동그라미 가족화, 집ㆍ나무ㆍ사람(HTP) 검사, 가족에 대한 상징적 표현, 양서를 활 용한 인성자료 등이 있다. 현재 '독서치료 관련 교육과정은 전국적으로 13개 과정이 개설되어 있으나, 학교도서관 사 서교사가 교육받기에 적합한 교육연수원으로는 한국심성교육개발원과 티스쿨(t-school) 교원연 수원이 있다. 한국심성교육개발원은 독서치료사 자격증을 1, 2급으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으며, 2급 신청 시, 이수시간은 120시간으로 심리상담 통신과정(60시간)과 독서치료사 과정(60시간)을 이수할 수 있다. 교육내용은 독서치료의 이해, 진단과 평가, 실제 독서치료 기법에서는 발달적, 임상 적 프로그램 구성을 다루며, 문제상황별, 대상별 독서치료 및 활용사례로 구성되어 있다. 티스쿨(t-school) 교원연수원( 2002년 11월 13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원 격교육연수원 인가를 받아 전국 초 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온라인 직무연수와 자율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Ⅲ. 마치며 책은 치유의 힘이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확실한 예 이다. 이에 장황한 말이 필요없는 이유가 독서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독서치 료가 도서관의 블루오션 14) 으로 떠오르는 배경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좋은 책 한 권은 개인의 인생을 변화시키며 운명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오늘 날 우리 사회는 급진적인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급변하는 사회의 기류에 있다. 이러한 급변하 는 사회에 따른 경제구도의 변화, 배금주의, 가치관 혼란과 인간 소외 등 인간성 상실이라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고,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현대인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처 받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독서를 통한 인간성 회복과 상처받은 자의 치유가 더욱 필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결론적으로 독서치료가 책을 통한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만큼 도서관과 사서는 독서치료 잘 수행할 수 있는 위치와 입장에 있다. 도서관 현장사서들은 도서관 운영상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 만 사서들의 작은 노력과 역할이 이용자로 하여금 책을 통한 마음의 병이 치유되리라는 신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하겠다. 14) 한국도서관협회, 2006, 특집: 도서관의 블루오션을 찾아서 도서관문화 Vol.47 No.5, : 본 특집에서는 도서관도 앞으로 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 한 결과, 첫 번째는 블루오션의 전반적인 개념과 기업과 도서관의 만남, 문화예술교육,문화프로그램 활성화 등에 관한 이야기와 두 번째는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독서치료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로 진행되어졌다. 30 정/독/도/서/관

35 2. 독서치료의 이해 참/고/문/헌 김순화, 독서치료 프로그램 운영 사례: 울산지역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한국비블리아학회지 김정근 독서치료에서 도서관 버전 만들기. 도서관문화, 47(5): 송영임, 정신보건을 위한 공공도서관 역할 연구 : 독서치료의 적용과 관련하여, 석사학위논문, 부산대학교 대학원. 신주영, 독서치료와 도서관의 역할, 41회 도서관대회 : 책읽기를 통한 정신치료 연구실 편, 책은 치유하는 힘이 있는가 : 부산대학교 한국도서관협회 독서문화위원회편, 체험형 독서치료, 학지사. 한국독서치료연구회편 독서치료의 실제 서울 : 학지사. 한국심성교육개발원 독서치료의 이론과 실제, 서울, 동원.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독서치료연구회 편 김현희 외저, 독서치료, 학지사. 한윤옥, 2003 '독서치료를 위한 상황별 독서목록의 의의와 상황설정', 전국도서관대회 주제발표논문집 황금숙, "학교도서관에서의 독서치료 활성화 방안 연구", 한국비블리아학회지 제37권 제4호 : 황금숙, "책은 치유의 힘이 있는가", 독서의달기념세미나 논문집. 황의백, 독서요법 서울 : 범우사. Doll, Bath & Doll, Carol, 1997, Bibliotherapy with Young People Englewood, Colorado : Libraries Unlimited. John T. Pardeck &, Jean A. Pardeck, Bibliotherapy-A Clinical Approach for Helping Children, New York : Gordon & Breach Science, 1993, Marlowe, M & Maycock, G(2000). Phenomenology of Bibliotherapy in Modifying Teacher Punitiveness. Journal of Genetic Psychology, 161(3), Rubin, R. J. 1978, Bibliotherapy Sourcebook. AZ: Oryx Press 정/독/도/서/관 31

36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MEMO 32 정/독/도/서/관

37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03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이영식 한국독서치료학회 영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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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03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내용목차 1. 독서치료의 방향 2. 발문 이해 3. 문학매체: 동일시, 카타르시스, 통찰을 촉진하는 발문하기 4. 비문학매체: 내용 파악과 적용을 위한 발문 5. 발문 사례 6. 발문 워크숍도서 목록 1. 독서치료의 방향 상담의 한 분야로서 독서치료는 매우 목적지향적인 활동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자신이 이 끌려는 방향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필수적이다. 먼저 우리사회의 정신건강을 진단해 보 고 방향을 설정해보자. 가. 통계로 보는 우리 사회의 허약한 정신건강의 문제 현대인들은 과거 우리 조상들에 비해 엄청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으나 정신건강의 측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취약하고 훨씬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여러 가지 통계 지표를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독/도/서/관 35

40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먼저 한 사회의 정신 건강의 단면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자살율의 경우를 보자. 통계청의 자 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90년도에 7.6명이던 것이 2009년도에는 31.0명 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 이는 우리나라 인구를 대략 5000만 명으로 추산할 때 2009년 한 해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전체적으로 1만 5000여명에 달하여 45인승 버 스 333대 분에 해당한다. 통계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까지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 율이 7~8명 사이를 오가다가 IMF의 여파로 1998년 18명으로 갑자기 치솟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후 경제적인 회복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 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특히 주목할 점은 10대 자살률은 2008년보다 2009년도에 43%나 증가해서 교통사고를 제치고 청소년 사망의 원인 1순위에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한편 뿐만 아니라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어린이날을 맞아 초중고교생 6,000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 한국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점으로 OECD 23개국 중 꼴찌로 나타났다고 한다(EBS TV, 2011년 5월 5일). 지금 어린이들 은 자신들의 부모 세대에 비해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며 좋은 환경에 서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감은 현저하게 낮다는 것이다. 또 다른 통계를 살펴보면, 2010년을 기준으로 지난 5년 간 군무를 이탈한 탈영자 수가 5000여명에 달해 1년 평균 1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무이탈자란 옛날 같으면 탈영 병으로 분류되는 병사들이다. 2) 과거에는 주로 애인이 배신을 했다든지 가정 형편이 어렵다든 지, 또는 부대 안에서의 구타와 같은 사연들이 탈영의 주된 동기가 되었으나 최근에는 업무 에 대한 염증과 부대 생활에 부적응이 가장 주된 동기라고 한다. 2011년 들어 대한민국의 국민 1인당 GNP는 20,000불을 넘어섰다. 경제 규모 세계 13위, G20정상회의 개최 등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감은 오히려 가파르게 추락하는 추세라는 점이 문제다. 2011년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글로벌마켓 인사이트는 신년 기획특집으로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행복도를 조사했다. 대상은 1) OECD 국가의 평균 자살률은 11.2명 정도로 우리나라는 평균의 3배에 이르고 있다. 2) 갈수록 심약해지는 군인들 5년간 탈영병 5000명 돌파 (뉴시스 ) 36 정/독/도/서/관

41 3.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덴마크 말레이시아 미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네시아 캐나다 핀란드 한국 호주 등 10개국, 5190명 이었다. 그 결과 한국은 '행복 선진국'들보다 끈끈한 인간관계와 높은 경제적 성장 등 행복을 위한 조건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7.1%에 불과했다고 한 다. 브라질 57.2%, 베트남 49.1%에 비하면 턱도 없는 수치이며 안타깝게도 10개국 중 꼴찌였 다. 3)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통계와 현상에 대해서 왜 그러한지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독 서치료는 다름 아닌 행복을 위한 책읽기, 혹은 정신 건강을 위한 책읽기 이기 때문이다. 나. 균형이 깨진 교육의 문제 이처럼 한국 사람들이 물질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도가 낮은 까닭 을 여러 가지 면에서 분석할 수 있겠으나 필자는 우선 우리가 경험한 공교육에서 원인을 찾 아보고자 한다. 하워드 가드너에 의하면 우리 인간의 지능은 적어도 다음과 같이 여덟 가지 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언어지능을 비롯하여 논리-수학지능, 시각-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3) 에서 참고. 정/독/도/서/관 37

42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음악지능, 자연지능, 대인지능, 자이이해지능 등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장에서 강조되는 영역은 단연코 언어와 논리-수학 지능이다. 소위 영어와 수학, 국어 3대과목과 정확하게 일치 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서 시각-공간지능은 미대를 가려는 사람, 신체-운동지능은 체육 특기생, 음악지능은 예술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슬 그머니 정규과정에서 빠지게 마련이다. 더구나 한 인간의 주관적 행복을 결정짓는데 결정적 인 지능이라고 검증된 대인지능과 자기이해지능, 자연지능과 같은 영역은 아예 체계적인 교 육과정마저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서 회복탄력성을 깊이 연구한 김주환(2011)의 분석을 들어보자. 오늘날 전 세계 모든 나라에는 비슷한 과목간의 서열구조가 있다. 언어와 수리 관련 과 목이 항상 높은 위치에 있다. 유럽이든 아프리카든 아시아든 아메리카든 전 세계 어느 나라 나 다 마찬가지다. 언어와 수리능력을 강조하는 것은 임금 노동자로서 요구되는 자살이기 때 문이다. 공자와 예수나 소크라테스가 가르쳤던 인간관계의 덕목은 사실 리더가 되기 위해 필 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현대 학교 교육에서는 리더를 길러내지 않는다. 현대 의무교육의 목 적은 임금노동자를 길러내는 데 있다. 그것이 국가가 주도하는 의무교육의 기본 정신이다.... 현대 교육 시스템의 더 본질적인 문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아예 과목도 수업도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를 다 마치고 사회에 진출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될 때, 막연 한 부족함이나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학교에서 당연히 배우고 익혔어야 할 대인관계 능력에 대해 배우지 못ㅎ산 탓이다. 이러한 직장인들이나 성인들이 교육을 통해 배우지 못한 부분을 책을 찾아서 스스로 공부하려는 욕구를 갖게 되는데, 이러한 욕구에 응답하는 것이 소위 자 기계발서 와 처세술이다. (김주환, 2011: ) 과거 생존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과제인 시대에는 언어와 수리능력이 중요했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생존을 넘어서 행복이 중요한 관심사가 되면서 더 이상 좌뇌 편향적 교육으로만 은 행복해지지 않는 다는 점을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독서치료는 다음 과 같은 결손지식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1 자신의 내면세계를 잘 돌보는 지식 2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고 긍정적 감정을 기를 줄 아는 감정 관리지식 3 생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지식 4 행복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만들어가는 지식 5 일상생활의 다양한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지식 6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명료하게 하면 의미 있는 삶을 가꾸는 지식 7 역경을 이기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지식 38 정/독/도/서/관

43 3.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다. 빈약해진 공동체의 문제 물론 현대인들이 과거에 비해서 심약해진 원인을 공교육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무엇 보다도 대인관계능력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자기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코치를 받을만 한 공동체가 와해된 것도 현대인의 심약성에 일조했다고 보인다. 과거 대가족 제도와 다자녀 출산 환경에서는 가정과 마을 공동체가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정서적, 관계적 영역을 자연스 럽게 학습할 수 있는 장이었다. 평균 2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출산율이 잘 말해주듯이 요즘 젊은 세대는 형이나 언니, 누나, 동생이 없다. 이처럼 형제자매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 대인관 계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최성애(2000)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의 수와 관계의 수는 다음과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즉 형제나 자매가 없이 혼자라면 관계의 수는 0이다. 그러다가 동생이 하나 태어나면 관계의 수는 1이 되는 데 두 명이 태어나 형제 자매가 셋이라면 갑자기 6으로 늘어난다. 4명이면 25개, 5명이면 무려 90개나 된다. 이런 점 을 염두에 두고 군대에 입대 했을 때 느끼는 중압감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학교 교육을 받는 모든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같은 학년하고만 시간을 보낸다. 이 렇게 초, 중, 고 12년간 이런 환경에서 지내다가 대학에 들어가 1학년이나 2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면 자기 위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관들이 있다. 다시 말해서 종적인 조직의 말 단에 서게 되는 경험을 하는데 그때 느껴지는 중압감이 어떠할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러 한 문제는 군대에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직장생활 할 때도 비 슷하다. 구성원의 수 1명 2명 3명 4명 5명 6명 7명 관계의 수 <가족 구성원에 따른 관계 수의 증가> 출산율의 저하는 비단 종적인 관계를 경험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남 자와 여자의 의사소통을 실습할 수 있는 장도 무너뜨린다. 과거 형제자매가 골고루 성장하는 경우와는 다르게 요즈음은 아들이나 딸만 있는 가정의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앨런 피 즈&바바라 피즈(2005)가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남성과 여성이 의사소통하는 방법과 목적이 너 무나 달라 후천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영역이다. 이처럼 오늘날 정신건강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요인들은 개인적인 기질과 유전적 요인, 부모의 양육태도와 같은 일차적 원가족의 영향, 학 교와 종교공동체 같은 사회적 영향, 그리고 기후나 자연조건, 주거환경 같은 생태적 요인 등 이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자신과 타인의 감정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 는 전략과 기술을 습득하여 활용함으로써 개인의 정신건강은 물론 원만한 대인관계, 사회적 적응, 효과적인 의사소통 등의 영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책을 통해서 결손지식을 보충하고, 피상적인 지식에 깊이의 차원을 더하며, 오류 지식을 바로 잡 아 줌으로써 심리 정서적인 문제와 대인관계 문제 생활상에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를 예방하 고 치료할 수 있다. 정/독/도/서/관 39

44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라. 삶의 문제 해결을 돕는 독서치료 독서치료는 우리 사회의 균형이 깨어진 교육현실을 인식하고 21세기에 새롭게 조명되는 행복하고 보람 있는 삶 이라는 사람들의 욕구에 책 을 주 매체로 부응하고자 한다. 독서치 료가 사람들의 어떤 필요를 다룰 수 있을지 발달적 과제와 임상적 문제, 우발적 위기와 적응, 그리고 행복한 삶의 영역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가 책을 통해서 부응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전 생애 발달적 과제 책을 통해서 사람들의 전생애( 全 生 涯 ))에 걸친 발달적 과제 수행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 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기까지 일정한 발달 과정을 거친다. 발달에는 어느 정도 개인차가 있 지만 예외가 없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띠고 있다. 전생에 걸친 발달은 개인이 수행해야할 발 달 과제를 가져오는데 이를 잘 해결하면 사회에 잘 적응하고 행복하며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사회적 면에서 심각한 타격 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발달과제를 숙지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책을 통해서 문제를 예 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전생에 걸친 대표적인 발달과제들은 다음과 같다. (1) 임신 중 태아기의 건강 문제: 태아기의 건강문제는 산모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과 직결 되어 있다. (2) 출생: 환영받는 분위기였는가, 거부당하는 분위기였나? 출산 당시 산모의 신체적, 정신 적 건강의 문제가 중요하다. 또 출생순위 역시 중요한 주제이다. (3) 배변훈련: 특히 정신분석 심리치료에서 중요한 주제로 취급되는데 배변훈련을 성공적 으로 수행하면 자율성이 그렇지 못하면 과도한 수치심을 발달시킬 수있다. (4) 유아기 건강한 생활습관: 영유아기 아이들은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5) 유아기 안전사고와 질병관리: 질병으로 사망하는 아이보다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아 이들이 훨씬 많다. 예컨대 EU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05~07년 유럽의 만 4세 영유아기 안전사고 중 침구가 원인이 된 사고만 1만7000여건에 달하는데 영유아용 침대 매트리 스가 프레임보다 너무 작으면 프레임과 매트리스 사이에 틈이 생겨 영유아가 뒹굴다가 틈에 끼어 질식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4) (6) 동생보기: 동생보기는 아이들에게 대단히 괴로운 삶의 주제로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라 고 내버려 두기에는 큰 문제이다. (7) 분리불안: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분리불안을 경험하는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 (8) 애착: 아이와 양육자가 원활한 상호작용을 친밀감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안정애착, 회피 애착, 불안정 애착의 유형이 있다.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는 것은 질병은 아니지만 아 이의 성격형성과 대인관계, 학습영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40 정/독/도/서/관

45 3.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9) 아기의 기질과 엄마의 기질문제: 까다로운 아이, 순한 아이, 한 박자 늦는 아이가 있으 며 여기에 엄마의 기질이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양육자 가 자신의 기질과 아이의 기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처한다면 육아 스트레스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10)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적응하기: 여성들의 경제활동 인구의 증가로 거의 모든 어린 이들이 경험하는 삶의 주제이다. (11) 학교생활 적응하기: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초중고 12년간의 성공적인 학교생활 경 험은 일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12) 자기 효능감: 초등학교 시절 주로 발달하는 감정으로 어떤 특정과목이나 체육, 예술 등에 자신이 잘 한다고 느낄 때 발달한다. (13) 감정의 다양한 분화: 인생의 희노애락의 다양한 감정은 초등학교 시절에 구체적으로 그 종류와 건강하게 다루는 습관을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4) 자아 정체성 확립과제: 성 정체성, 직업과 학문적 정체성, 가정에 대한 정체성 등 다 양한 하위 영역이 있다. (15) 이성교제: 왜곡된 이성에 대한 지식은 피해가 크다. 특히 이성 교제에 대한 올바른 가 치관 교육이 필요하다. (16) 열등감: 요즈음 아이들도 신체와 성적에 대한 열등감이 많다. 예컨대 사춘기 신체에 대한 과도한 염려는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정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7) 진로(진학)문제: 자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직업에 대한 구체저인 정보가 필요한 영역 이다. (18) 친구관계: 청소년들이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는 주제로 드러났다. (19) 직업선택: 가능하다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중학생이 되면 성적에 따라 실업계와 인문계가 나뉜다. (20) 군복무(남성의 경우): 종적인 관계에 대한 이해와 의미 있는 군대 생활이 되도록 오리 엔테이션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여성 직업군인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21) 결혼을 전제로 한 이성교제: 상대방의 외적인 조건만 보지 말고 성격이나 비전, 생활 습관 등 본질적인 면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2) 직장생활 적응: 21세기는 하나의 직장만을 가지기 어려운 시대다. 그만큼 이직률이 높 기 때문에 새로운 직장에 잘 적응하는 과제는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23) 결혼: 결혼은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스트레스 지수가 50이나 되는 삶의 위기 가운데 하나이다. (24) 출산: 출산은 어머니뿐만 아니라 온 가족에게 충격을 준다. 아이가 하나 태어나면 가 족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25) 육아: 과거보다 훨신 육아 스트레스가 커졌는데 그 까닭은 공동체가 빈약해졌기 때문 이다. 정/독/도/서/관 41

46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26) 첫 출산 후 3-5년 사이 부부관계 문제: 아내가 신체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되는 시기이 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부부관계가 가장 나쁜 때다. 첫째와 셋째가 태어나면 기간 이 길어진다. (27) 가사분담 문제: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남성들의 이중적 태도로 인하여 여전히 심각한 갈등 주제이다. (28) 부부간의 의사소통 문제: 남녀간의 의사소통의 목적과 방법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 에 반드시 배워야 한다. (29) 시댁(처가댁)과의 관계 문제: 동양은 고부간의 갈등이, 서양은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크다고 한다. (30) 자녀교육문제: 과가 부모들에 비해서 더 많은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 (31) 부부간의 성문제: 원만한 성생활은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면 다섯 배 이상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32) 빈 둥지 신드롬: 중년기 정체성 문제와 겹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족에게만 올인한 주부의 경우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한 편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을 계획할 수 있는 절 호의 기회로 볼 수 있다. (33) 갱년기 정체성문제: 신체적, 정서적, 관계적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34) 퇴직: 남성들의 경우 일과 자신을 일치 시키는 경향성 때문에 퇴직은 큰 충격을 가져 온다. (35) 퇴직 후 삶의 설계문제: 퇴직이 빨라지면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36) 노년기 적응문제: 문화적 충격, 자녀들의 결혼으로 새로운 가족에 적응하기, 자신의 쇠약해진 신체, 퇴직 후 갑자기 많아진 시간관리 등등. (37) 배우자의 사별: 배우자의 사별은 가장 큰 충격을 안겨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지수 100 으로 잡는다. (38) 노년기 심각한 질병의 문제: 구조적으로 자녀들과 동거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치매나 중풍과 같은 노인 기의 질병은 본인과 가족 모두에게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39) 노년기 소외와 우울감 문제: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 고 있다. (40) 자신의 죽음(임종):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누가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을 것인 지? 유산은 어떻게 분배하고 유언은 무엇을 남길 것인지. 장례식은 어떤 식으로 지내 라고 할 것인지 등등. 42 정/독/도/서/관

47 3.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2) 임상적 과제 독서치료는 발달적이고 예방적인 차원에서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임상적인 환자들도 도울 수 있다.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심리상태를 이상심리( 異 常 心 理 )라 한다. 자신 이 임상적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활동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책을 분류하고 전문가에 게 위탁하기 위하여 정신질환의 증상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3) 행복을 위한 책읽기 모든 책의 주제는 행복 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사람들은 행복한 삶 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행복한 삶을 살려면 몸과 마음, 관계가 건강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가 있으며 심리ㆍ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어야 할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지닌 발달적 과제와 위기, 질병 중심으로 요구를 살펴보았으나 최근 긍정심리학에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질병을 없애준다고 행복감이 저절로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김주환, 2011; 마틴 셀리그만, 2009; 크리스토퍼 피터슨, 2010). 다시 말해 서 우울한 기분을 없애 준다고 해서 행복하고 충만한 느낌이 저절로 찾아오지는 않는 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활기를 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긍정적인 정서들은 또 다른 노력을 통해서 길러가야 한다는 뜻일 게다. 긍정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유전에 따른 기질이나 성격이 50% 를 좌우 하지만 10% 정도는 환경이, 그리고 나머지 40%정도는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도서관과 같은 공공 기관에서 책을 통해 사람들을 도우려고 할 때 매 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데 아직도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로 무슨 "OO치료 프로그램 "에 참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성장 지향적이고 매력적인 이름을 붙이는 것이 훨씬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용이할 것이다. 예컨대 성바오로 의 딸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의 공식 명칭은 행복한 책읽기 라고 한다. 또 대전을 중심으로 자가치유적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는 신성회 는 새롭게 변화되기로 결심한 여자들의 모임 의 약자라고 한다. 독서치료는 책이라는 양질의 정보를 담은 강력한 도구가 있기 때문에 예방적인 차원은 물 론 성장지향적인 성격의 만남에 매우 적절하여 폭 넓게 적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정/독/도/서/관 43

48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다음의 오른쪽은 긍정적 정서들의 목록이다. 독서치료는 이처럼 긍정적 정서를 길러 주는 영역에서도 잘 적용될 수 있다. 독서치료의 기본적인 전략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책을 연결하여 문제 를 예방하고 치료한다. 라는 한 문장에 잘 함축되어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치유적 관점 에서 자료를 평가하여 발굴하고 목록을 유통하는 수고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어도 이용자가 필요할 때 적절하게 분류되지 않았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마.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책을 연결시키기 지금까지 공공 도서관의 도서 분류는 학문적인 분류 기준에 따른 10진 분류가 대세를 이루 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논의한 삶의 필요에 따라 정보를 탐색하는데 매우 불편한 점이 많다. 물론 비문학 형태의 자가 치유서(self-help book)라면 제목이나 책 소개와 같은 내용에서 키워 드 검색으로 어느 정도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문학의 옷을 입은 내용은 누군가가 정교하게 읽고 어떤 삶의 문제를 다루는지 분석하여 키워드를 부여하지 않는 한 검색이 되지 않을 것 이다. 책 제목이나 저자, 출판사에 대한 기본적인 서지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고 단지 정보 에 대한 욕구만 가지고 오는 경우 방대한 자료가 치유적 관점에서 분류되어 있지 않다면 적 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정보를 연결시키는데 매우 곤란을 겪을 것이 자명하다. 예컨대 어떤 이용자가 자신의 우울한 기분을 극복하고 삶에 의미를 찾게 해주는 책을 찾는 다고 가정해보자. 어느 기존의 10진 분류의 어느 카테고리에 이용자가 찾는 책이 있을 가능 성이 있을까? 다음 십진 분류 서가에서 언뜻만 살펴보아도 총류의 수필집(040)에, 철학(100), 종교(200), 의학(500), 회화 및 도화(650), 문학(800), 전기(990)에서 찾을 가능성이 있겠다. 그 렇다면 수백 만 권이 소장된 서가를 거의 다 돌아 봐야 한다는 결론이 난다. 문제는 그림이 나 문학은 형식의 분류이지 주제분류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다행히 지난 10년간 도서관이 44 정/독/도/서/관

49 3.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빠르게 이용자의 욕구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참고로 부산광역 시 남구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독서치료>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2011년 5월 7일 검색) 1527개의 목록을 얻을 수 있다. 독서치료 관련 비문학 단행본으로는 이만한 숫자가 될 까닭 이 없다. 자세히 살펴보면 <까마귀 소년>이라든지 <강아지 똥>과 같은 아동문학을 사서들이 읽고 치유적 주제를 부여한 키워드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요구 중심으로 자료를 다시 탐색하고 분류하고 유통하는 수고가 뒤따를 때 책을 통해서 사람들의 성장과 치유를 돕는 독서치료가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료적 주제의식을 가져야 하며 기본적인 서지 사항에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추가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다음은 독서치료적 관점에서 책을 어떤 시각으로 보 아야 하는지 한 예를 제시한 것이다. 분류 항목 기본 서지사항 가독성 평가 해결하려는 문제 (삶의 내용축) (문학) 주요 인물의 연령 (시간의 축) (문학) 이야기의 주 무대 (공간의 축) 해 설 제목, 저자, 출판사, 발행일, 매체의 종류, 분량, 장르 등등 영유아, 초등학생, 중고생, 일반, 기타 발달적 과제, 임상적 문제, 우발적 위기, 생활성 적응 등 구체적으로 키워드를 부여함 영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 통년기 등등 가정이야기, 학교이야기, 지역사회 이야기, 직장 이야기, 군대 이야기, 병원이야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이야기 총류 500 기술과학 010 도서관,서지학 510 의학 020 문헌정보학 520 농업,농학 030 백과사전 530 공학,공학일반,토목공학, 환경공학 040 강연집, 수필집, 연설문집 540 건축공학 050 일반 연속간행물 550 기계공학 060 일반학회, 단체, 협회, 기관 560 전기공학, 전자공학 070 신문, 저널리즘 570 화학공학 080 일반전집, 총서 580 제조업 090 향토자료 590 생활과학 100 철학 600 예술 110 형이상학 610 건축술 120 인식론, 인과론, 인간학 620 조각 및 조형예술 130 철학의 체계 630 공예, 장식미술 정/독/도/서/관 45

50 2011 학교도서관 활성화 전문연수 독/서/치/료/과/정 140 경학 640 서예 150 아시아철학,사상 650 회화, 도화 160 서양철학 660 사진술 170 논리학 670 음악 180 심리학 680 공연예술 및 매체예술 190 윤리학,도덕철학 690 오락, 스포츠 200 종교 700 언어 210 비교종교 710 한국어 220 불교 720 중국어 230 기독교 730 일본어 및 기타아시아제어 240 도교 740 영어 250 천도교 750 독일어 260 신도 760 프랑스어 270 힌두교, 브라만교 770 스페인어 및 포르투칼어 280 이슬람교(회교) 780 이탈리아어 290 기타 제종교 790 기타제어 300 사회과학 800 문학 310 통계학 810 한국문학 320 경제학 820 중국문학 330 사회학, 사회문제 830 일본문학 및 기타아시아문학 340 정치학 840 영미문학 350 행정학 850 독일문학 360 법학 860 프랑스문학 370 교육학 870 스페인문학 및 포르투칼문학 380 풍속, 예절, 민속학 880 이탈리아문학 390 국방, 군사학 890 기타 제문학 400 자연과학 900 역사 410 수학 910 아시아 420 물리학 920 유럽 430 화학 930 아프리카 440 천문학 940 북아메리카 450 지학 950 남아메리카 460 광물학 960 오세아니아 470 생명과학 970 양극지방 480 식물학 980 지리 490 동물학 990 전기 46 정/독/도/서/관

51 3. 독서치료 발문기법과 활용 2. 발문 이해 가. 발문, 질문, 의문 발문 이란 묻는 사람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학생이나 내담자에게 묻는 것으로 모르는 사실에 대해서 물어보는 질문 과 구별되며, 묻는 대상이 뚜렷 하다는 점에서 막연한 의구심을 품는 의문 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발문과 질문, 의문은 넓은 의미에서 질문의 카테고리에 속하므로 필요에 따라서 삼자를 구별하여 사용하되 일반적으로 는 질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독서치료 상담자는 내담자가 문학이나 책을 치료적으로 읽어 내도록 발문과 질문으로 촉진 하는 것이 핵심적인 역할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다양한 유형의 치료적 발문을 자유자재로 만 들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치료 장면에서 상담자는 작품을 세세하게 설명하는 대신 발문을 사용하여 상담자가 본 것을 내담자도 볼 수 있도록 한다. 꼭 치료적인 관점이 아니더라도 질문은 사람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질문 하나가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위대한 과학적 발견을 촉발하기도 한다. 질문하면 내담자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신체를 다루는 의학에서도 문진( 問 診 )은 진단의 기본이 된다. 질 문은 질문자와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의 관계를 형성해 준다. 질문은 사고를 촉진하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는 열쇠이다. 인간의 심리 정서적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올바른 답을 얻으려 면 올바르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누가 책임인가? 라 고 묻는 것보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문제 해결로 나갈 수 있는 답을 찾기에 용이하다. 자신의 문제에 사로 잡힌 내담자는 필시 부절절한 자기 질문에 사로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심정( 心 情 )을 묻는 발문과 질문을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촉진할 수 있으며 부적절하고 파괴적 인 내적 질문의 방향을 생산적이고 문제 해결 지향적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 질문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과 같다. 상담자가 문학작품에 대해서 질문하면 내담자 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읽을 것을 되돌아보게 된다. 과거의 경험에 관해서 물으면 내담자는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보게 된다. 느낌을 물을 때 정서적인 영역을 검색하게 되고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정보를 검색, 조직,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카타르시스가 일 어나며 생각이 정리되고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이 일어나게 된다. 나. 질문의 일반적 유형들 질문의 일반적인 유형을 개방성의 정도와 구체성의 정도, 질문의 방향에 따라 살펴보자. 1) 개방성의 정도에 따라서 완전 개방형 질문: 선생님 심정이 어떠세요? 상당히 폐쇄적인 질문: 어제 밤 부인에게 잔소리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으셨나요? 정/독/도/서/관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