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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련해체이후러시아의 신제국사 연구동향 : 학술지 압임페리오 (Ab Imperio) 를중심으로 * 기계형 - 개요 - 소련해체이후신제국사연구를조망함으로써, 이논문은최근러시아제국과민족연구에관한새로운접근과방법론에나타난발전의단서들을찾고자한다. 이러한단서들은 신제국사 연구프로젝트에서발견할수있는데, 그것은일리야게라시모프, 알렉산드르세묘노프, 마리나모길네르, 카플루노프스키, 그리고세르게이글레보프를포함해러시아의젊은세대의, 주도적인연구집단에의해수행되었다. 이프로젝트는단일한하나의과거나미래가아니라다수의과거와미래를염두에두며낡은연구사에서발견되는신화를비판적으로탐구한다. 이논문에서는주로그들이공동편집진으로서활동하는학술지 압임페리오 를중심으로분석한다. 이논문은제국과민족사이의역설적상황을고려하면서, 2 장에서는학술지 압임페리오 의창간배경, 3 장에서는그주요주장, 4 장에서는신제국사적용의문제점에대해다룰것이다. 결론적으로이논문은제국과민족사이의영토적, 정치적, 문화적경계의복합적인구성물을다루는신제국사의다양한연구경향을확인할것이다. 주제어 : 신제국사, 제국적전환, 민족주의, 러시아제국, 압임페리오 * 이논문은 2007년도한국연구재단의지원에의하여연구되었음 (KRF B00013). ** 한양대학교아태지역연구센터 HK연구교수.

2 1. 들어가는글 우리의러시아역사에일반적으로키에르케고르의유명한격언이적용된다. 그에게는과거가없다. 그의과거가아직도래하지않았기때문에그는아무것도기억할수가없다. 우리에게는귀한책에청동판처럼새겨진확고부동한역사가없으며... 우리의역사는확립되지않아마치 10 월 ~ 11 월의강위의얼음같다.... 러시아역사 (история России) 는질병의역사이며... 러시아역사 (Российская история) 는실패의역사이다. 1) 우리는철저히소비에트인으로교육받았다. 나의발밑에는도처에페르시아제국, 아랍문명의유적과티무르제국의유물들이있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역사교육은언제나키예프루시시대에서시작했다. 키예프루시에대해서는알았지만, 내가발딛고있는땅의오랜역사에대해서는알지못했다. 소련제국의한일원이었던당시에는그점에대해별다른생각을하지않았다. 아니할수없었다. 2) 소련해체이후소연방의공간에살고있던소비에트인들은정체성의혼란을겪었다. 모스크바에서든타슈켄트에서든그것은크게다르지않았다. 위의인용문에서보듯이, 소련시대내내반체제인사로서탄압을받다가소련해체이후정치에뛰어든언론인노보드보르스카야, 그리고우즈베키스탄 (УзССР) 에서성장하였고독립이후에외교부관료가된오훈자예프가느낀혼란의구체적인내용은다를수있지만, 적어도러시아제국 ( 소련제국 ) 역사의본질에대한부정과의구심이라는공통점이있다. 현실사회주의체제 의몰락과함께, 특히정치 사회 언론분야의활동가들사이에서불거진불안감과조바심이 10월 ~11월초겨울 강위의얼음 처럼떠다니고있었다. 또한페레스트로이카시대가가져다준 공개 의분위기속에서한편으로는갖가지해금자료의출간과그를바탕으로하는진지한저술작업, 3) 다른한편으로는러시 1) Алексадр Филюшкин(2006) Родина о родине: размышления собкора, Ab Imperio, 2, C 필류쉬킨은이문장을노보드보르스카야의글에서인용하고있다. Валерия Новодворская(1994) Ваша облигация выиграла, Родина, 9, C ) 알리셰르오훈자노프주한우즈베키스탄공사와의인터뷰 (2009년 12월 18일, 한양대학교에서 ). 3) 소련해체이후러시아역사학계의동향에대해서는다음을참조. 한정숙 (1996)

3 아제국시대의유명잡지들 등불 (Огонёк), 신세계 (Новый мир), 조국 (Родина) 등의재발간에서부터반유대주의의인종적환멸감으로가득한황색잡지들에이르기까지수많은정보들이한꺼번에쏟아져나왔다. 사회는정치적, 역사적문제들에대해조급하게답을찾았고, 그에따라포스트소비에트공간은 사회비평의황금기 (золотой век) 를맞이했다. 4) 그중에서도가장뜨거운쟁점이되는주제들가운데하나는 제국 이라고말해야한다. 1990년대의제국논의들이감정적인측면이강했다면, 2000년대들어서서는좀더폭넓은논의의지평이펼쳐졌다고할수있다. 러시아국내외를가릴것없이 제국 이라는주제를전면에내세운학술회의, 온라인토론회, 다큐멘터리제작에서부터학술서및대중서간행에이르기까지제국의 붐 이일어났을뿐만아니라, 그과정에서제국을구성한다양한민족들의문제가그어느때보다도중요하게다루어졌다. 5) 특히 2000년을전후로해서 비판 (Kritika), 압임페리오 (Ab Imperio) 등을비롯한새로운역사잡지들이창간되었다. 6) 이것은비단러시아만의현상이아닐뿐만아니라그보다앞서영미권 제국 연구의급성장에서도확인되며, 기존의제국사와구별되는것으로서 신제국사 (new imperial history) 의출현은그예라할수있을것이다. 7) 혼미한시대의역사적정체성찾기 : 1990년대러시아역사학의몇몇경향, 역사비평, 봄호 ( 통권 34호 ), 쪽 ; 한정숙 (2011) 소련의해체, 클리오의새로운모습 : 현실사회주의몰락후러시아역사학의동향, 서양사론, 제111호, 13-52쪽. 4) Алексадр Филюшкин(2006), ) Michael David-Fox, Peter Holquist, and Alexander M. Martin(2006) The Imperial Turn, Kritika: Explorations in Russian and Eurasian History, Vol. 7, 4, pp ) 2000년에간행된두잡지, 즉 Ab Imperio: Studies of New Imperial History and Nationalism in the Post-Soviet Space와 Kritika: Explorations in Russian and Eurasian History의창간은 제국의프리즘 을통해러시아를바라봄으로써, 러시아및유라시아역사에대한새로운시각을고무시켰다고평가할만하다. 본문에서는 압임페리오 와 비판 으로약칭함. 7) 영국제국사연구자홉킨스는이러한새로운접근에서특히포스트식민지이론의영향을지적한다. Anthony G. Hopkins(1999) Back to the Future: From National History to Imperial History, Past and Present, Vol. 164, pp ; 영국의 신제국사 를언급한국내연구로는다음참조. 김상수 (2012) 영제국이영국본토에끼친문화적영향 : 탈식민화이전과이후에대한연구성향의비교, 영국연구,

4 신제국사출현의배경을두고, 연구자들은해석의패러다임이근본적으로바뀌었음을지적한다. 프레더릭쿠퍼 (Frederick Cooper) 는문학과인류학분야의영향, 그리고더중요한원인으로 지식이구성되는기본적인내러티브와근본적인방식그자체에의문을품는최근의지적경향 으로돌리고있다. 8) 하우 (Stephen Howe) 도유사한지적을하고있는데, 역사가자신의포지셔닝, 즉역사가들이자신들의글에서 희망했거나기대된, 정치적또는도덕적인효과 에대해근본적으로의문을던지기시작했다는점에크게의미를부여한다. 9) 표현은다르지만, 우리는그들의언급을통해계몽주의의세례를받아근대국민국가 (nation-state) 의성장과함께발전해온 근대역사학 과 서유럽중심의세계관 에대한근본적도전, 그리고 푸코적전환 이후역사학그자체가일종의규율권력의하나로서비판의대상이된 지적분위기 를파악할수있다. 10) 국민국가가제국보다우세하며근대적이라는시각으로보자면, 제국은 20세기초에붕괴된러시아제국, 합스부르크제국, 오스만제국의예에서나타나듯이 경쟁력이없는, 케케묵은, 한물간, 전근대적 국가형태로간주될수있다. 그러나제국이국민국가에의해대체될운명인것처럼보였던시기에 제27권, 쪽 ; 그외에 신제국사 에대해직접언급하지않지만영국제국사의최근동향을보여주는다음의논문을참조하시오. 이영석 (2013) 19세기영제국과세계, 역사학보, 제217권, 쪽 ; 김대륜 (2010) 영국사, 대서양사, 지구사 : 영국사연구의새로운지평?, 영국연구, 제23권, 1-29쪽 ; 최근일본학계의제국사연구를소개한다음의논문도비교사측면에서의미가있다. 홍종욱 (2014) 일본학계의 제국사 연구, 역사와현실, 제92호, 쪽. 8) Frederick Cooper(2010) Postcolonial Studies and Study of History, in Stephen Howe(ed) The New Imperial Histories Readers, New York: Routledge, p ) Stephen Howe(2010), 2. 10) 한국역사학계에서도일제식민지시대연구자들에서부터서양사연구자들이제국연구에참여하여논의의수준이다양해질수있었다. 2010년 5월 전국역사학대회 의공동제목이 식민주의와식민책임 이될수있었던데에는한국의역사연구자들이일제강점의국치 100년의역사를평가하고일제잔재와과거청산의새로운발전단계를모색한다는실천적문제의식뿐만아니라, 구미의제국연구의추이를추적하고그에대해엄밀한학문적분석을하지않으면안되었던맥락이있음을지적해야할것이다. 그외에다음의논문을참조. 최갑수 (2005) 제국에서근대국가로 : 유럽사에대한하나의역사적조망, 세계정치, 제26집 1호, 쪽 ; 배영수 (2006) 미국은제국인가, 미국학, 제29집, 39-89쪽.

5 도, 유럽대륙을벗어나아시아와아프리카에서유럽의해외제국은확장되었음을기억해야한다. 코트킨 (S. Kotkin) 이한논문에서자세히피력했듯이, 비록간전기에제국과민족사이의갈등이커졌으며제2차세계대전이후에피식민지국가들이점차독립을얻게되었다하더라도, 1919년경영국은대영제국의영토를지구의 1/4까지최대한으로확장했고, 프랑스도 20세기중엽까지피식민지국가들에대해 문화적동화 를주장하며제국을확장하는방향으로나아갔음을주목할필요가있다. 11) 또한 70여년의 현실사회주의 를실험한소련의경우에서도, 러시아제국을유산으로물려받았으되소수민족의권리문제를부각시키는새로운구조안에서끊임없이제국과민족을결합하려고시도했다는점을확인해야한다. 12) 이런맥락에서보면, 민족혹은국민국가못지않게역사속에서오랫동안경쟁해온정치체 (polity) 로서 제국 의프리즘을통해역사의다양한측면들을규명하고자연구자들의관심이쏠리는것은이상한일이아니다. 그런데소련해체이후러시아국내외역사학계에서일어난 신제국사 연구의경우에, 국민국가 에기초한서유럽중심주의해석에대한도전이라든가 푸코적전환 이라는패러다임의변화이외에다른설명이필요한것으로보인다. 러시아사 ( 소련사 ) 에서오랫동안비러시아계민족, 인종, 민족주의, 변경, 민족정체성, 러시아제국 ( 소련 ) 의민족대표성등과관련된주제들이제대로연구되지않거나주된고려의대상이아니었던점을고려하면, 최근엄청난양의연구들로표현되는 제국사로의전환 (Imperial Turn) 또는 제국의귀환 은매우놀라운현상이아닐수없기때문이다. 몇몇연구자들은그러한비약에대해소련이 15개의독립국으로해체되었다는사실때문이라기보다는 미네르바의올빼미가엄청난비약을보이는민족주의및민족일반이론으로옮겨갔기때문 으로설명하고있다. 13) 이것은그만큼러시아 / 소련 제국 연구분야가가장급속도로성장했다는사실을지적하는일종의레토릭이라할수있는데, 그렇다고하더라도러시아에서제국사연구의붐이소련해체의한결과이며민족주의나민족이론일반에대한관심때문이라고일갈하는것으로는설명이충분하지않다. 또한그동안국민국가의시각으로제국에 꿰 11) S. Kotkin(2001) Modern Times: The Soviet Union and the Interwar Conjuncture, Kritika: Explorations in Russian and Eurasian History, Vol. 2, 1, pp ) S. Kotkin(2001), ) Michael David-Fox, Peter Holquist, and Alexander M. Martin(2006), 705.

6 어맞추는 일반적분석틀에대한비판적문제제기라고할수있음에도불구하고, 그러한문제의식을민족주의또는민족일반에대한관심으로환원시키는것은적절하지않다. 그러기에는최근 20여년동안축적된연구의내용과수준이매우다양하며제국에대해심도있는담론을만들어내기때문이다. 제국사로의전환 이라는용어로표현되듯이, 러시아국내외의역사학계에서진행되고있는러시아 ( 소련 ) 제국사연구는엄청난질적, 양적성장을보여주는분야이기때문에, 한편의논문에그연구사를포괄하기어렵다. 더군다나연구가진행중에있기때문에어떤일반적결론을도출할수있을지에의문이드는것도사실이다. 따라서이글은러시아에서스스로 신제국사 라칭하는일단의연구자들과그들의연구경향을중심으로분석하고자한다. 2000년에게라시모프 (И. В. Герасимов), 글레보프 (С. В. Глебов), 카플루노프스키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모길네르 (М. Б. Могильнер), 세묘노프 (А. М. Семёнов) 등일단의연구자들은 포스트소비에트공간의신제국사와민족주의연구 (Исследования по новой имперской истории и национализму в постсоветском пространстве) 라는부제를달고새로운잡지 압임페리오 를출간했다. 해당시대마다초미의관심으로떠오르는역사적쟁점은그것이역사가들만의전유물이아니라여러사회세력들이서있는전선 (front) 을보여주고종종해당사회가마주하고있는근본문제가무엇인지극명하게보여주는 현실의바로미터 가되기도한다. 신제국사 의기치를든일단의연구자들은러시아가마주하고있는근본적문제에대한해명의단초를 제국으로부터 찾아야한다고주장하는것으로보인다. 러시아의 신제국사 연구경향을밝히기위해서는창간이후부터 2015년상반기까지출간된약 900여편의개별논문들에대한평가, 잡지편집인들이공동으로또는개별적으로펴낸단행본들, 그리고그외의잡지들에서논의된신제국사관련담론을연구대상으로포함해야할것이다. 그렇지만, 이논문에서는 신제국사 기치를내건 압임페리오 의창간배경에서제기된논의들과연구주제들을살펴봄으로써, 소련해체이후러시아역사학계의중요한변화를대략적이나마소개하는데목적이있음을밝힌다. 2장에서는러시아에서 신제국사 가출현하게된학문적, 현실적배경을, 3장에서는잡지 압임페리오 의주요문제의식을, 4장에서는 압임페리오 에게재된논문들가운데개별민족사의경계를넘어서서적극적으로 신제국사 논의를적용하는데서나타나는문제들을지적하고, 러시아 신제국사 연구의현재적의미를평가해보자한다.

7 2. 신제국사의출현 1) 제 1 세계적맥락에대한도전? 미 소양국사이에이념적, 군사적, 정치적패권경쟁이가속화되던 1950~60년대에제국연구는주로영미지역에서이루어졌고, 그것은전후미국을중심으로하는국제질서의변동, 영국의상대적쇠퇴, 반제국주의적민족운동의확산속에서다음과같은특징이나타났다. 첫째, 냉전의영향하에서특정국가, 특히소련 ( 제국 ) 이매우부정적으로그려지곤했다. 둘째, 영국의경우를포함해일찍이제국을경험했던유럽국가들이어떻게주류에서물러나게되었는가에집중하는등일종의 제국노스탤지어 에경사되는경향이있는가하면, 동시에식민주의와제국의기억은드러내고싶지않은암울한상처로치부되기도하였다. 셋째, 제국연구에과거의식민지국가그리고식민지의민족과문화가포함되기는했으나, 제국과식민지연구사이에장벽이존재하여주로민족주의와지역주의의틀안에서연구하는것을의미했다. 한편, 1970년대에제국연구는프레더릭쿠퍼가지적하고있듯이종종반식민주의적민족주의연구가주요한연구주제로부각되기시작했고, 그이후제국연구는자주제국주의와동일시되거나주로제국주의적정치, 외교, 전략의측면이부각됨으로써, 종국에는예컨대 미제국 이라는개념을둘러싼논쟁에서보이듯정치성을짙게띤혈전으로전환되는양상까지나타났다. 14) 그러나 1990년대말부터영미권에서는 신제국사 를표방하며기존의제국사연구와다른목소리를내는일단의연구자들이나타나기시작했다. 이러한새로운움직임은러시아에서 신제국사 연구자들이등장하는데중요한지적, 이론적배경을이루기때문에, 짧게나마부가설명이필요하다. 신제국사 는생태주의, 페미니즘, 식민주의, 포스트식민주의등다양한연구주제들과혼종되어새롭게이해되고새롭게쓰여지고있다는점에서현재진행형이다. 신제국사 는외형적으로상이해보이지만하우의설명에따르면, 문화와담론을중심으로 제국의본질에다가가며, 젠더관계 ( 그리고또는 ) 상상의산물로서인종에대한관심과그사이의관계들, 지식, 정체성, 권력, 14) 미국의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본질을둘러싼논쟁에대해서는배영수 (2006), 39-51, 영국의제국사연구의동향에대해서는김대륜 (2010) 참조.

8 그리고제국주의유산의중요성 뿐만아니라식민지체제붕괴이후제국의 수도 (metropole) 와식민지양쪽에미치는식민지문화의지속적영향력 을강조할필요성을제기했다. 신제국사 연구사를아우르면서, 하우교수는신제국사의핵심테마를지적한바있는데, 15) 이러한연구들에서얻을수있는가장핵심적인결론들몇가지만지적해본다면다음과같다. 제국은 단수 가아니라 복수 이며, 기존의제국연구에나타난제국의 낡은 부정적 이미지는국민국가 (nation-state) 와민족 (nation) 을중심으로사고한계몽주의와유럽중심주의적모더니티의결과라는것이다. 여러견해들가운데특히프레더릭쿠퍼는유럽의 보편적 이념들에는결함이있을뿐만아니라매우모순적이라고지적하며, 오랜세월에걸쳐해외로팽창한유럽식민주의에대한비판을계몽주의, 민주주의, 모더니티에대한비판으로전환시켰다. 16) 이것은유럽중심주의적 제1세계적 맥락에서있는제국및제국주의에대한전통적설명에재론의여지가있음을강조한다고할수있다. 17) 분명, 포스트식민주의적전환 은제국사연구자들의탐구심을자극하여, 학문적통섭에기초하는다면 15) 내용을요약해보자면, 예컨대, 1. 언어 ( 제국, 제국주의, 식민주의등용어의재정의 ), 2. 이론 ( 특히 문화분석 과같은도전적이론들 ), 3. 권력, 지식, 이해 ( 푸코의담론권력등 ), 4. 식민주의와자본주의 ( 마르크스주의나서구모더니티개념에기초하는유럽중심적분석에대한도전 ), 5. 이데올로기 ( 제국의팽창과지배에서사상, 이상, 이념의역할에대해논의 ), 6. 공간과장소 ( 식민지의풍경및식민지-피식민지간의복합적인문화적변경을다룬포스트모던지리학자들의저작등 ), 7. 민족또는네트워크 ( 제국안팎의문화적상호관계, 민족중심의역사모델에반하는글로벌네트워크 ), 8. 협력 ( 피식민지인의협력에의존하는식민주의와그의존정도 ) 9. 저항 ( 피식민지의저항의정도와본질 ), 10. 폭력 ( 제국의팽창과행정에서의강압, 그리고대학살을포함해잔학행위의역할에집중하는연구들 ), 11. 모더니티와전통 ( 식민주의는근대화의원천적힘인가? 근대화는의고주의및전통문화의보존을부추겼는가? 등의논의 ) 등이그러하다. Stephen Howe(2010), ) Frederick Cooper(2010), ) 근대화이론에서는공산주의의출현과확산을설명하고냉전시기의정치적분리를객관화하기위한개념으로 제2세계 를제안한다. 이개념은사회주의혁명으로인해지체된근대화과정의특징을이해하려는시도로서근대화이론의한부분을형성한다. 이개념에따르면역사발전경험의위계제가제3세계에서제1세계로진행된다. 현실사회주의 의쇠퇴이후제2세계의개념사용이현격하게줄었다. 압임페리오 는 2011년기획주제를 제2세계 로정하고흥미로운주장을펼친다.

9 적해석의가능성을열었으며, 이러한시각은제국과제국주의에대한새로운관심을불러일으켰다. 영미지역에서진행된 신제국사 연구주제와개념적틀은다양한비판에도불구하고, 특히식민제국의현재적유산을설명하는데있어상당히통찰력있는접근을요구한다는점에중요한의미를부여할수있을것이다. 18) 러시아사를제국의프리즘을통해개념화하려는시도는 1990년대초에해외의러시아학계에서시작되었다. 19) 가장탁월한작업으로단연코안드레아스카펠러의 1992년저작을꼽아야할것이다. 20) 오스트리아의역사학자안드레아스카펠러교수는 다민족국가 (Vielvölkerreich) 로서의러시아제국 (полиэтническая Российская империя) 을제시하며, 제국안에거주한다양한개별민족들의역사에초점을맞추고오랫동안러시아민족국가의역사로간주되어 18) 신제국사연구사정리로서다음참조. Gyan Prakash(ed.)(1995) After Colonialism: Imperial Histories and Postcolonial Displacements,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Catherine Hall and Sonya O. Rose(2006) At Home with the Empire: Metropolitan Culture and the Imperial World,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 물론그이전에구미학계에서다민족의제국사를쓰려는시도가없었던것은아니다. 미완에그쳤지만오늘날에도그의미가줄지않는보리스놀트 (Boris Nolde) 의저작, 러시아의역사를국가적통합성과민족적다양성의틀로살펴보고연방이라는구조가러시아에가장가능한형태였음을지적한게오르크폰라우흐 (Georg von Rauch), 러시아제국의서부와발트해지역의팽창을해명한에드워드타덴 (Edward C. Thaden), 러시아제국의소수민족정책을살핀몇몇연구자들을비롯해 20세기중반부터소련해체이전까지민족과제국의관계를보려는시도가있었다. Boris Nolde(1952) La formation de l Empire russe, Paris: Institut d'études slaves; Georg von Rauch(1953) Rußland: Staatliche Einheit und nationale Vielfalt. Föderalistische Kräfte und Ideen in der russischen Geschichte, München: Isar-Verlag; Edward C. Thaden(1981) Russification in the Baltic Provinces and Finland, ,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Edward C. Thaden (1985) Russia s Western Borderlands, ,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타덴의두책은 2014년에재출간되었다. 20) Andreas Kappeler(1992) Russland als Vielvölkerreich. Entstehung, Geschichte, Zerfall, München: C. H. Beck(2nd, Auflage: C. H. Beck, 2008). 그의책 다민족제국으로서의러시아 : 기원, 역사, 붕괴 는러시아어본 (1997년) 에이어서프랑스어본, 이탈리어본, 우크라이나어본, 영어본으로도번역되었다. 본논문에서는영어본번역을사용하였다. Andreas Kappeler(2001) The Russian Empire: A Multiethnic History, trans. Alfred Clayton, Harlow, England: Longman.

10 온러시아사이해의오류를지적하였다. 19세기말러시아제국의인구센서스에서나타나듯이민족으로서러시아인들은 43% 를넘지않았으나러시아제국은러시아민족의국가 (Русское национальное государство) 로파악되었다는것이다. 카펠러는서방에서의러시아사이해의이중적기원을지적하고있는데, 첫째카람진에서부터솔로비요프, 클류체프스키, 플라토노프와같은 19세기의대러시아인출신의역사가들이러시아사를러시아민족의역사로이해했으며, 그것은소련학계뿐만아니라 ( 주로망명역사가들을통해 ) 구미의역사학계에도영향을주었다. 둘째, 러시아를포함하여서구의연구사전반이 19세기의국민국가범주에포섭되었으며, 특히스탈린시대에소련역사학은러시아민족중심의역사해석이주를이루면서마침내러시아제국사해석에많은오류가생길수있었다. 카펠러는오히려다민족성이야말로러시아사 (Российская история) 에서지속적으로중요한역할을했다고주장한다. 21) 그가보기에, 다민족제국으로서의러시아, 그리고 19~20세기에이지역에서나타난민족적자의식의장기적인역사과정을이해하지않고서는현대의문제들을제대로해명할수없다. 다시말해, 아제르바이잔갈등, 러시아의반유대주의경향, 중앙아시아의무슬림에대한러시아의우월적태도, 우크라이나의민족운동에대한러시아의부정적인입장, 폴란드와의관계에서갈등의잠재성, 핀란드인의중립적입장등모든것은혁명이전의역사에기원이있었다. 22) 제국의프리즘을통해러시아사를개념화하려는다른시도로서영국의역사학자호스킹교수의연구는러시아제국의건설이어떻게러시아민족의형성을지체시켰는지에대한해명이다. 그의주요한관심은러시아 (Российский) 제국으로의발전과정이민족으로서의러시아인 (Русский) 에게주었던궁극적의미에있다는점에서카펠러와다르다. 그는 19세기에유럽의역사적과정속에서발전해온국민국가가더나은것으로미리전제하고있기때문에, 그의해석에따르면러시아가방대한제국운영을위해채택한전제정이라든가그로인한국가의후진성은제국의불가피한결과였다. 그의핵심적인주장은표트르대제와, 예카테리나여제를비롯해대다수의최고권력자들의관심이러시아제국의통치와운영에쏠려있었기때문에, 러시아는시민적, 민족적정체성에기초한국가성 (nationhood) 을얻어내지못했다는것이다. 23) 그는 21) Andreas Kappeler(2001), 1-13; 특히 ) Андреас Каппелер(2000) Россия многонациональная империя: некоторые размышления восемь лет спустя после публикации книги, Ab Imperio, 1, C. 16.

11 소련해체이후역사비평또는정치비평형식의글에서다시한번자신의주장을분명히하고있는데, 러시아인은민족적정체성을강화하지는않았다는점에서러시아제국의연장선에있다고지적한다. 그가보기에소련붕괴의근본적원인은제정러시아에서도그랬듯이, 제2차세계대전이후에민족내부에나타난연대감을구체화하고표현하게할수있는시민적제도 (civic institution) 를만들어내지못했기때문인것으로보았다. 게다가소련이붕괴했을때, 비록비러시아계민족주의가주요요소를제공했다고하더라도결정적인것은아마도비러시아계노멘클라투라보스들의야심때문이었을것으로진단한다. 24) 카펠러와호스킹의경우에서보듯이서로주장은다르지만, 제국과의관계에서 민족 에방점을찍는이러한연구들은포스트소비에트공간에출현한신생독립국들의새로운역사쓰기와맞물려관련연구들을양산하도록추동하였다. 2) 제국과민족에대해어떻게쓸것인가? 러시아국내에서의논의는이보다훨씬복잡한것으로보인다. 해외역사학계의동향을직시하면서, 러시아의역사가들은제국에대해다시서술하기시작하였다. 소련시대에제국에대한논의는 1920년대와 30년대전반, 스탈린시대 ( 특히제2차세계대전이후 ), 그리고 1960년대등시대의변화에따라부정과긍정사이를오가는등변화를보이고있는데이에대한해명은별도의논문에서자세한설명이필요하며, 여기에서는다소거칠지만다음과같이요약할수있을것이다. 첫째, 소비에트인민의형제애와우정 (дружба народов) 은절대적인공리였기때문에민족문제는일종의 금기 였으며따라서소수민족의저항이나민족운동은봉건적또는반동적행위로간주되었다. 둘째, 민족들의감옥 (тюрьма народов) 이라는제국의 메타포 가유지되었으므로, 제국은 제국주의 또는 압제 와연관되는부정적용어로받아들여졌다. 그러므로소연방의구조안에서제국과민족간의역설적상황은은폐되기마련이었고, 러시아의역사가들이비러시아인뿐만아니라러시아인도억압해온소련체제와소비에트제국을강도높게비난한것은페레스트로이 23) Geoffrey Hosking(1998b) Russia: People and Empire: , London: Fontana Press; 특히, 서론, pp. xix-xxviii. 24) Geoffrey Hosking(1998a) Can Russia become a Nation-State?, Nations and Nationalism, Vol. 4, 4, p. 455.

12 카와 공개 의시기에가서야비로소이루어졌다. 25) 그러나제국에대해즉시새로운개념화작업이나타난것은아니다. 1980년대말부터우선적으로비러시아계역사가들이도그마에서벗어나기시작했으나, 러시아중심의해석틀은아직은유지되고있었다. 한편으로비러시아계역사학자들의글은신흥독립국가수립에정통성을부여하는역할을할수있었으며, 더나아가어떤학자들은정치권력을위해새로운신화를만들기도했다. 다른한편으로이것은소련시대의역사적기억이파괴되고역사적터부가깨지는것을의미했다. 이러한상황에서어떤이들은러시아민족의본질에대한진지한물음속에서 러시아의사상 (Русская идея) 에관한논의에참여하였고, 어떤이들은러시아민족의역사를쓰기도했다. 26) 그러나 1990년대에보리스옐친 (Борис Ельцин) 의정치적이니셔티브하에서새로운러시아국가와민족에대한열망이생겨나자, 제국의개념은다시긍정적의미를지니기시작했다. 러시아연방의틀안에서러시아민족 (Российская нация) 형성과연결되어제국은그의미가재평가되었다. 가타고바 (Л. С. Гатагова) 는이러한상황을잘설명하고있다. 즉, 소비에트공화국들의상실과함께상처받은러시아민족주의가부활하면서제국에대한향수를불러일으켰고, 러시아제국과소비에트제국은민족이전 (pre-national) 의, 그리고탈민족 (transnational) 의원형으로이상화되기까지하였다. 대중들은위대하고막강한러시아제국의복구를러시아의사명으로보았다. 27) 한번생각해보자. 그당시에사람들에게러시아민족 (русские этнические), 러시아시민 (российские гражданские), 러시아제국 (российские имперские) 이얼마나명확히이해되었을까? 출판르네상스 라부를수있을만큼엄청난수의잡지들이쏟아져나오던당시에아마도그것은자주뒤섞였을것이다. 1990년대중반에대중적역사학잡지 조국 (Родина) 은 제국안의우리들 (Мы в империи) 우리들안의제국 (Империя в нас) 이라는제목의토론을 25) Andreas Kappeler(2004) The Ambiguities of Russification, Kritika: Explorations in Russian and Eurasian History, Vol. 5, 2, p. 291; 소련의민족정책과공산당의관계에대해서는다음참조. 구자정 (2011) 소비에트연방은왜해체되었는가?: 소련의 이중체제 와 민족창조정책 을통해서본소련해체문제의재고, 역사학보, 제210권, 쪽. 26) Андреас Каппелер(2000), ) Андреас Каппелер(2000), 27.

13 조직함으로써제국에대한광범위한논의를이끌어내는중요한역할을하였는데, 바로여기에서역사학의주요한문제들이반영되었다. 28) 소련붕괴직후의거리를떠도는조급함과불안을바탕으로퍼진국수주의적, 인종주의적황색언론들의다른한편에서, 조국 지의편집진은러시아애국주의를경계하고이를완화시키기위해민족이슈를게재하기시작했으며, 얼마안가편집진은비러시아계역사학자들에게도지면을개방하였다. 29) 러시아-우크라이나관계 (1999년), 19~20세기의카프카스전쟁 (2000년), 유대인문제 (2002) 등의특집을포함해역사속의다양한민족문제들이게재되어러시아사회에많은반향을불러일으키기시작했다. 그렇지만, 제국과민족이슈가대중적차원에서확산되는것과비교하면, 기존의역사학계의동향에는큰변화가없었을뿐만아니라제국을개념화하는시도에대한부정적분위기조차있었다. 30) 물론, 러시아학술원의민족연구소에서 1997년과 1998년에세묘노프 (Ю. И. Семёнов) 가책임을맡아 18~20세기초의러시아제국에관한두권의사료집을출간한바있으며, 러시아사연구소에서 1999년에안드레이사하로프 (А. Н. Сахаров) 와미하일로프 (В. А. Михайлов) 등이러시아제국의민족문제에관한단행본들을출간했던것도사실이다. 31) 그러나, 그것은방법론에있어서적어도민족에한해서마르크스주의의틀안에머물러있었고, 서구의연구성과에대해언급하지않았을뿐만아니라, 민족에대해중심과주변부로바라보는전통적시각의틀을크게벗어나지않았다. 28) 1990년대초제국에대한관심이고조되기시작할때, 담론의방향을정하는데있어서일련의잡지가중요한역할을하였다. 동방 (Восток), ( 검색일 : ); 폴리스 (Полис), 검색일 : ) 그리고 조국 (Родина) 에중요한주제들이게재되고토론되었고그의미가부여되었다. 29) 조국 잡지에대해서는다음참조. 검색일 : ). 30) 분석의범주로서제국에대해서는다음을참조. А. М. Семёнов(2008) Империя как категория обнажения контекста, Ab Imperio, 1, С ; И. В. Герасимов, С. В. Глебов,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М. Б. Могильнер, и А. М. Семёнов (2005) В поисках новой имперской истории, Ab Imperio, 1, C ) Ю. И. Семёнов(ред.)(1998) Национальная политика в императорской России, Сибири и русской Америки, М.: Старый сад-цимо; А. Н. Сахарова и В. А. Михайлова(ред.)(1999) Россия в XX веке. Проблемы национальных отношений, М.: Наука.

14 이런상황에서흥미로운점은소련해체이후포스트소비에트공간에서일어나고있는다양한현재적문제들에대한역사적접근으로서젊은세대역사가들이앞서의 신제국사 논의들을실천적으로재해석하기시작했다는점이다. 3. 러시아의 신제국사 연구의새로운토대를어떻게만들것인가? 1) 압임페리오 창간과그배경 2000년에러시아에서새롭게발간된 압임페리오 는 신제국사 연구의또다른차원의전망을보여준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 이학술지의주요편집자들은여러단행본과여러잡지들과의인터뷰등을통해잡지의출간배경과새로운시도에대해설명한바있는데, 일리야게라시모프와마리나모길네르의대담에서가장잘드러난다. 32) 대담내용을통해잡지발간의배경을필자나름대로재구성하자면, 기존의폐쇄적인역사학술지들과의결별, 중앙으로부터변경으로의인식전환, 글로벌차원에서러시아역사의논의로요약할수있다. 부연해서설명하면, 우선 1998년에일단의역사가들사이에완전히새로운방식의잡지를발간하는문제에관한진지한고민들이시작되었다. 특히그들은러시아에서가장널리알려진권위있는역사학술지 역사의제문제 (Вопросы истории) 와 조국의역사 (Отечественная история) ( 소련의역사 (История СССР) 의폐간이후후속학술지 ) 가고답적일뿐만아니라더이상개혁적이지않다는것이분명하다고판단하였다. 그후그들의발빠른행보를보면국제적차원의교류와함께재정적지원이매우두드러진특징으로나타난다. 기금과영향력있는출판사들의지원은그들이생각하는새로운학술지를바로구현할수있는토대였다. 압임페리오 편집진은 1990년대말에러시아에서가장폭발적영향력이있는잡지였던모스크바의 새로운문학비평 (Новое литературое обозрение, НЛО) 을눈여겨보았고, 러시아이외의다른지역지식인들의협력을끌어내고훨씬역동적인지식세력을잡지주 32) И. В. Герасимов и М. Б. Могильнер(2007) Что такое новая имперская история откуда она взялась и к чему она идет, Логос 1 (58), С

15 변으로모으는힘이있었다. 그리하여 1998년가을, 뉴욕의인문학지원재단 (Либеральная миссия) 의이리나프로호로바를찾아가그것 (НЛО) 을벤치마킹한형태의 새로운역사비평 (Новое историческое обозрение) 프로젝트를제안했으며, 이것은나중에 압임페리오 잡지창간의발판이되었다. 33) 그후 압임페리오 1호는 2000년봄에모스크바에서 700여킬로미터떨어진중앙볼가지역의카잔에서발간되었는데, 그것은매우상징적인의미를지닌다고해석할수있다. 8세기부터볼가불가리아로알려졌으며, 몽골의침략이후킵차크칸국에합쳐지고 1430년대에카잔칸국으로분리되었다가이반4세에정복됨으로써러시아에병합된이지역은아시아와유럽, 무슬림과러시아정교회등다문화, 다민족, 다종교공존의공간이다. 거대한영토의러시아에서 700여킬로미터는미소한의미를지니지만적어도러시아학계의모스크바중심주의와거리두기를하는모습으로해석될여지가있다. 한편, 잡지의편집작업이글로벌차원에서이루어지고있는점도특기할만하다. 첫호에서는 3~4개국가들에흩어져있는편집자들에의해출간되었고, 그이후독일, 미국, 일본,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영국등러시아및소련을연구하는역사가들이총출동하여논문을집필하고있다. 매호마다연례연구주제의순서에따라기획논문이구성되고, 국제회의에기획주제들을미리알리고여기에지원한수많은연구자들의직접투고에기초하는러시아최초의역동적인잡지가탄생했다. 34) 2) 압임페리오 의새로운탐색 그들의대담에서흥미로운대목은 압임페리오 창간의세가지원칙에대한설명방식이다. 첫째, 이잡지는 두꺼운잡지 (толстый журнал) 라는러시아전통을고수한다. 35) 기본적으로 압임페리오 의매호평균두께는 600페이지 33) И. В. Герасимов и М. Б. Могильнер(2007), ) И. В. Герасимов и М. Б. Могильнер(2007), ) 러시아사회와문화에서 두꺼운잡지 의의미는각별하다. 끊임없이검열을의식해야했던제정러시아시대의지식인들에게 두꺼운잡지 는열띤토론의장이었고, 지성의분출구였다. 페레스트로이카시대의급격한사회변화속에서 두꺼운잡지 의전통은되살아났으며, 잡지는엄청난토론과논의의장이되었다. 이에대해서는최정현 (2010) 현대러시아대중문화지표로서 두꺼운잡지 의동향에

16 가넘는다. 이잡지는경향성이라부를만한내용을포함하지않으며 ( 오늘날러시아의 두꺼운잡지 에서는경향성이들어가는것과달리 ), 잡지의정치적태도를정확히말하기는어렵지만그것은무엇보다도 사적개인의권리에우선권 을부여한다. 그렇다고하더라도잡지는제국통치를위해자행된정치적예외주의나인종청소에대해서는비판적입장이다. 둘째, 잡지의원형은사미즈다트의전통에있다. 이잡지는사적개인들 연구자들, 공동편집인들 의힘에의해출간되며, 정부의유관부서들이나출판사들로부터독립적으로존재한다. 잘알려지지않은신생잡지이므로필요없이여러기관에무가지로끼워보내지않으며, 구체적으로주문신청을받은후새로운주소록에실린주문명단을관리하는원칙을고수하고있다. 또한잡지의기획순서에맞게논문기고자와비평자를찾기위해 압임페리오 저자들의네트워크를활용한다. 셋째, 가장중요한것으로서잡지는구미의잡지출간간행원칙을비판적으로참조하는완전히다른출판문화를지향한다. 특히 압임페리오 는부정한수단이나전화요청을통해, 그리고돈을위해잡지를출간하지않으며, 잡지출간은익명의비평자, 저자, 편집자사이의내적자율성에기초한다. 36) 그런데, 필자가보기에 압임페리오 창간의가장중요한의의로지적할수있는것은 역사의제문제 나 조국의역사 와같은기존의역사잡지가기대고있는지평에서는더이상역사연구가불가능하다는그들편집인들의 실천적자의식 에있다. 더이상현대사를 민족사 와같은것으로서술하기는불가능하다는것 이곧바로그들에게이해되었으며, 포스트소비에트의현실에서역사학의 극단적과도함 (эксцессы) 이가진문제점들이분명해졌던것으로보인다. 소련붕괴직후, 역사교육현장에서어이없는일들이벌어지곤했는데, 예컨대, 중등학교교과서저자가 러시아인 의기원을에트루리아인으로거슬러올라가거나, 고생대시기의타타르스탄 이라는터무니없는표현을넣어도그것을통제할수없는상황이벌어졌다. 압임페리오 창간에깔린깊은문제의식은바로 소련의해체와함께전반적으로역사학의위기, 교육의위기 가일어났고, 학문연구의틀이사라졌다 는점에있으며, 기존의방식으로는문제를해결할수없다는위기감이었다. 37) 대하여, e-eurasia, 21호, 6-9쪽. 36) И. В. Герасимов и М. Б. Могильнер(2007), ) И. В. Герасимов и М. Б. Могильнер(2007), 222.

17 러시아역사학의위기 는비단러시아국내의문제만이아니었고, 해외의러시아사연구자들사이에서도시급한논의주제였다. 앞장에서잠시카펠러와호스킹의경우를살펴보면서어렴풋하게나마역사학계의위기에대해언급했지만쉽게답할수없는많은근본적인문제들이제기되었다. 즉, 무엇을연구할것인가? 역사에서사라진소련의역사인가? 아니면러시아의역사인가? 대체러시아인은누구를의미하는가? 왜유대인의역사는아닌가? 무엇때문에서유럽이아닌동유럽의토대위에서역사가조명되는가? 그렇다면슬라브연구라고해야하는가? 그렇다면투르크인과유대인에대해서는어떻게말할것인가? 우크라이나역사연구의경우에, 세계각지의우크라이나디아스포라연구자들의연구축적에힘입어상황은비교적나은편이었지만여전히방법론의문제는해결되지않았다. 38) 바로소련해체이후역사에대한위기감이일단의연구자들에게 압임페리오 라는새로운잡지를창간하도록해주었지만, 연구주제, 개념, 연구방법론등여러가지문제들이단번에해결될수있는것이아니었다. 그리하여 2002년부터는매년각호를주제별로묶어내는기획논문집의형태로잡지를출간하는방법이구체화되었다. 바로그과정에서 10여개국가들에흩어져있는수백명의연구자들이이러한방향의탐색과정에참여했다. 필자가보기에흥미로운점은바로이대목이다. 압임페리오 는러시아제국사연구의향후방향성을모색하는과정에서, 세계각지의연구자들을불러모아적극적으로아이디어를종합하고있다. 창간이후에출간된단행본 포스트소비에트공간의신제국사 (2004) 는바로그러한작업의결과물이었다. 이책에는알프레드리버 (Alfred Riber), 세이무어베커 (Seymour Becker), 마크폰하겐 (Mark von Hagen), 로널드수니 (Ronald G. Suny), 키미타카마츠자토 (Kimitaka Matsuzato) 등 20여명의글이수록되어, 민족, 제국, 대륙, 민족성, 지역, 변경, 국가, 사회, 문화등주요연구주제의틀이개진되었다. 39) 38) 국내의우크라이나역사연구는다음의논문참조. 한정숙 (2014) 역사서술로우크라이나민족을만들어내다 : 흐루셰프스키의 우크라이나의역사 와우크라이나정체성, 러시아연구, 제24권제2호, 쪽 ; 구자정 (2010) 경계인 으로서의까자끼 : 까자끼의역사적기원과형성에대한소고, 러시아연구, 제20권제 1호, 쪽. 39) И. В. Герасимов, С. В. Глебов,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М. Б. Могильнер, и А. М. Семёнов(ред.)(2004) Новая имперская история постсоветского пространства, Казань: Центр Исследований Национализма и Империи.

18 < 표 1> 압임페리오 매호제목들 (2000~2015 년 ) 년도 호수 매호제목 년도 호수 매호제목 1 제국으로부터 1 제국의신화 2 종교와민족주의 인종과민족 3 자유주의와민족주의 3 전쟁하는제국 1 러시아의 특수한길 과제국및민족의근대화경험의다양성 1 러시아제국 2 제국과민족의정치적공간의구성 국경을넘어서 3 러시아사회 : 구조와문화 3 중앙에대한탐색 4 제국, 민족, 지역의경제 4 주변부의한계 1 제국과민족기억의이질성 1 제국 2 억눌린, 침묵당하는, 상실한기억 제국과민족의언어정치와 정치언어 3 기억만들기로서국가건설 3 제국, 그리고민족주의의도전 4 과거를통한화해 4 제국적유산의논의 1 언어차이 1 역사학문과제국의처벌 2 모국과의대화 2 비교의정치 민족들의코러스 3 재판에회부된역사 4 법의문자 4 과거의미래 1 제국의예외주의 1 다면적자아에대한서술 2 제국의신민을가꾸기 2 공간과시간속의호모임페리이 정원의파손 3 인문학의집 4 천성과교육학 4 호모임페리이에서키비타스로 1 균형의문제 1 타자성의다양성 2 정치, 경제적연합 2 지정학을넘어선제2세계 3 이웃 제2세계의시간 4 전쟁과제국의사회 4 비교사와글로벌역사사이의제2세계 1 중앙으로서의주변부 1 오늘날자유를어떻게이해할것인가? 2 식민주의의다양성 2 자유와질서 2013 지적수입과수출의대상으로서 3 예외주의의다양성 3 자유 4 제국의다양성과근대지식 4 규범모델의분산화 1 시간과공간 1 과거와미래의변증법 2 십자로와다수의권력 2 미래를디자인하기 3 게토와시간차 더이상미래는없다 4 자발적인브리콜라쥬, 집합의명수들, 그리고경쟁하는블루프린트 4 과거와미래의이중성극복하기

19 다시말해, 압임페리오 는 2002년부터매호마다특별한기획을토대로다양한논문들을선보여왔다. 러시아제국 / 소련과근대화의역설 (2002년), 제국의경계와변경 (2003년), 제국의고고학적기억과민족 (2004년), 제국과다민족국가에서자아서술 (2005년), 제국과민족의자아서술에대한인류학적성찰 (2006년), 지식의제국과침묵의권력 (2007년), 제국이라는정원가꾸기 (2008년), 호모임페리이 : 다양한일시적소유의제국상황과이종의공간 (2009년), 친구들, 적들, 이웃들 : 제국의정치, 경제, 사회질서에대한의미부여 (2010년), 그리고 사회과학과제국사의교차로에서 제2세계 의개념 (2011년), 자유와제국 : 복잡한사회에서다양성과단일성의변증법 (2013), 제국적상황의집합점 : 다양성의장소와공간 (2014) 등의특집기획으로잡지출간이진행되고있다. 이러한맥락에서각호의세부제목을열거하는것만으로매우중요하다 ( 위의표참조 ). 요컨대, 역사의위기 속에서 새로운역사해석 을탐색해온일단의역사가들은당시에프레더릭쿠퍼등구미의신제국사연구의경향들이지닌문제의식들을함께공유할수있었으며, 제국사의역사적, 유럽적, 대륙적맥락과러시아적맥락과의유비를진지하게살펴볼가능성을얻을수있었다. 4. 러시아의 신제국사 연구의성격 1) 제국으로부터 출발하기 세이무어베커는 압임페리오 창간호머리글에서편집진을대표해서다음과같이잡지출간의목적을밝히고있다. 즉, 대다수의연구자들은그동안소련의 다민족-다인종적성격과여기에서기인하는문제들 에관심을기울이지않았기때문에, 1980년대말의공공연한민족주의열망, 발트지역, 카프카스, 중앙아시아에서민족간갈등의출현에놀라게되었다고지적하면서, 1991년소연방이완전히해체되고 15개의구성요소로분열된상황에서 민족요소를무시하는것은불가능 해졌다는사실을강조한다. 물론러시아제국은 1917~1921년혁명기에민족의경계선을따라유사한방식으로붕괴되었지만, 제정러시아시대의그것과매우다른구조로 조속히복원 되었으므

20 로, 많은서구학자들은소련이지닌다민족제국의성격을무시하는경향이많았다. 따라서편집진은소련의붕괴이후최근 10년동안이론, 역사, 현실정책에대한학자들의관심이 민족정체성, 국가형성, 민족주의의제측면에집중 되고있음을목격하면서, 압임페리오 의목표는 구소련과러시아제국의영토에서민족과민족주의, 과거와현재에관한문제와정보를교환하는포럼을제공 하는데있다고강조하였다. 40) 학술지의제목을 압임페리오 ( 제국으로부터 라는뜻 ) 로한것은중요한의미가담겨있다고평가할수있다. 이것은필자들의견해가무소불위의권력을휘두르는초월적제국 (Summa imperii) 을추구하지않으며, 제국옹호 (Pro imperio) 도아닌매우중립적입장으로해석할여지가있음을보여준다. 필자들은나중에 포스트소비에트공간의신제국사 의서론부분에서왜 제국 을다루는지자세히쓰고있다. 세묘노프와게라시모프등은제국이라는용어가도처에서광범위하게남발되어그특별한의미가사라졌다고지적하면서, 제국의의미가매우혼란스럽게다가온다는점을강조한다. 예컨대, 제국은무제한의통치와강압의잔인한전체를구현 하며, 세계체제 ( 세계문명 ) 라는어색한신조어와동의어로나타나기도하고, 혼란과야만 의 파괴적요소 로구성된우주에대한 하나의통일원칙 으로보이기도한다. 그러나다른한편으로 제국은대도시에서는상층계급이과거에누린영광, 식민지에서는수탈및통치 를연상시키며, 한때 팽창하는무적의침략자 였으나, 자신의원심력을체크할수없어 붕괴 할처지에있는그런것이었다. 아울러제국은 민족들의감옥 이지만, 식민지본국이기획한기준에도불구 하고 그지역의특성과차이를보존하도록해주는존재 로나타난다고제국이지닌충돌적, 모순적성격을강조한다. 41) 그런데, 압임페리오 편집자들이이처럼언뜻보기에그성격이매우모순적이며충돌하는제국을연구주제로삼은목적에대해부가설명이필요한것으로보인다. 세묘노프와게라시모프등은무엇보다도국민국가와제국개념에대해재론의여지가있다고주장하고있다. 그들은제국이역사속에서정치적범주로서 초월적제국 그리고문화적범주로서 친 (pro) 제국 으로개념이발전해온과정을정리하면서, 국민국가중심의담론에갇혀제국이제대로설명 40) Ab Imperio, 2000, 1, C ) И. В. Герасимов, С. В. Глебов,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М. Б. Могильнер, и А. М. Семёнов(ред.)(2004), 7; Ab Imperio, 2002, 2.

21 되지않고있을뿐만아니라러시아제국에대한설명도같은맥락에서이루어졌다고본다. 특히, 그들은현대의정치적레토릭에서제국이신용할수없는정치체제이자강압적인비민주적정치조직의심벌로서사용되어왔다는점을지적한다. 42) 다시말해, 제국은근대적정치언어에서인권, 민주주의, 법치주의와모순되는 전제적정치체제 로서나타나며, 근대 (modernity) 에관한정치적레토릭은제국이붕괴할운명에있다는추측으로가득하다. 그들이보기에제국의부정적이미지는특히, 모더니티담론속에서고안되었으며 ( 정상적정치조직개념을포함해 ) 모더니티의 규범 (norm) 은국민국가의권리를구체화하였다. 이과정에서비록제국이었으나대영제국과프랑스제국은 후진적 이고 계몽되지않은 변두리에문명을전해준것으로정당화되었고, 도덕적으로옹호할수있는정치체로인식되었던데비해, 제국에대해부정적이미지는계속축적되면서결국제1차세계대전을거치면서제국은낡은용어가되었다고지적한다. 43) 그리하여, 소련붕괴및동유럽과유라시아에서신생독립국들의출현은다민족정치체의붕괴의불가피성에대한전통적추정을재확인해주는것같지만, 사실그것은 신민족주의 연구의주장을받아들인것이며, 오히려국민국가자체가역사과정, 현대세계의과정에관한토론에서 재고의대상 이되었다고주장한다. 더욱이유럽연합의출현은국제정치공간의기본단위인국민국가에대해재고하는계기가되었음을강조하면서, 최근에학자들의논쟁과정치저작에서제국이유행하는주제가된것은우연이아니며, 그것은제국을일종의 분석범주 로변화시키려는시도들을고무시키고있다고지적하고있다. 44) 이 42) 그들은어떤부정적인의미를지닌단어가대중의의식속에서제국의역사적또는은유적현상과결합된경우를보여주는것으로는로널드레이건의 1982년 악의제국 연설을연상하는것으로충분하다고주장한다. 당시에이신조어가세간의관심을불러일으켰고, 언론, 정치등다양한부분에서쓰였다. 레이건은당시상영된영화 < 스타워즈 > 를언급하고있었다고이야기된다. 도미닉리븐같은학자들은당시이영화가제국이자유세계와반대되는것이라는대중적신화를반영한다고지적한바있다. 43) И. В. Герасимов, С. В. Глебов,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М. Б. Могильнер, и А. М. Семёнов(ред.)(2004), 19-21; Ab Imperio, 2008, 2. 44) 민족자결과민족만들기의정치적과정은민족주의이론발전의실제적단계와상응한다. 베네딕트앤더슨의상상의공동체, 세묘노프의베네딕트앤더슨과의인터뷰참조, Ab Imperio, 2003, 3, C

22 런맥락에서그들은여전히 제국 이의미있는 분석범주 이며, 따라서연구는 제국으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고제기하는것으로이해할수있다. 2) 민족사의극복으로서러시아 신제국사 의전망 압임페리오 의편집자들은자신들의노력이러시아의 신제국사 로발전하기를기대하면서자신들의연구에대해다음과같이쓰고있다. 첫째, 러시아의 신제국사 는민족사서술을극복하고대안적성격을지닌다는주장이다. 다시말해 신제국사 는무에서시작된것이아니며페레스트로이카시대에역사의공백을메꾸려는경향속에서이루어진연구에기초한다. 특히민족사연구는오랜세월동안동일하고, 동질적인틀안에서 형성 되어존재한민족을상정함으로써종종 나 와 타자 를인위적으로분리하고타자를배제하는결과를가져오기쉽다. 그때문에 압임페리오 는민족사를넘어서는대안적, 일반적성격을지닌다고평가할만하다. 전통적인제국사연구는문서고자료를통해권력의중심기구를연구하는정치사와제도사에뿌리박고있으나, 신제국사 는이러한시각을수정하게해준다. 민족사만으로는 디아스포라 의, 추방된, 이름없는 인구집단 ( 예컨대유대인 ) 현상에대한연구는불가능하며, 민족사는민족이전의원형의 (proto) 정체성에대한연구를차단한다. 예컨대, 근대화가늦었던동유럽지역에서원형의정체성은지역, 종교, 신분기준의기초위에서형성되었다. 이러한정체성은민족어, 영토, 과거의역사적경험과반드시일치하지않을수있다. 민족사는제국이보존정책을통해어떻게이름없는민족들의국가건설을고무시켰는지, 또는경쟁적인민족프로젝트의기준을적용하는과정에서어떻게전통적제도와관습을강화시켰는지에관한연구를상정하지않는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이보기에민족사의분석틀은해당지역에서다인종, 다민족공동생활의결과로서형성된다양한초민족적정체성을무시한다. 45) 둘째, 러시아의 신제국사 는제국의유형적비교사가아니라맥락에대한연구이다. 언뜻보면 압임페리오 에실린논문들은실제로두가지접근 배제의민족사와비교의제국사 이융합되어있다. 그렇지만, 제국학 (imperiology) 45) И. В. Герасимов, С. В. Глебов,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М. Б. Могильнер, и А. М. Семёнов(ред.)(2004),

23 이란존재하는가? 그들이보기에러시아제국, 대영제국, 고대로마제국, 신성로마제국, 고대의아즈텍제국등에동일하게적용할수있는보편적인제국이론이란가능하지않다. 압임페리오 의필자들은최근에붐을이루고있는제국비교사의문제점을지적하면서, 이에대한자신의결론을찾고있다. 그들의설명에따르면, 구조적, 유형적비교연구는내적동질성의특징을극히이질적이며동태적으로변화하는제국의영토적성격에돌리며, 로마노프제국, 합스부르크제국, 오스만제국등대륙의제국경험에제한함으로써제국사의문화적구성요소들을경시하는경향이있다고비판한다. 더구나러시아제국을오로지유럽대륙의제국과비교하는접근으로는문화적식민화의관행, 지도그리기, 영토의묘사, 이데올로기의기능을제대로해석할수없게만든다. 필자들은이런점에서제국은 구조 라기보다는 맥락 에대한연구라고주장한다. 제국일수도국민국가일수도있는제국과민족의역설은그동안모더니티의분석틀이전적으로 민족주의적 이기때문에발생한것이며, 따라서제국은어떤단일한하나의또는메타-내러티브안에서묘사될수없다고주장한다. 그렇기때문에 신제국사 는사회, 정치, 문화의행위자들, 그리고공간의기능에대한다면적시각을제공한다. 동시에 신제국사 는유라시아영토에서근대화의특정한효과를설명하도록해주는데, 이곳에서는근대와전근대의사회적정체성의특별한혼합이일어났다고주장한다. 46) 셋째, 신제국사 는제국에관한 지식고고학 의형태를지닌다. 푸코적의미에서 지식고고학 패러다임은사회과학과인문과학의기본적인규범적개념을파괴한다. 47) 러시아제국사에푸코적접근을적용할가능성에대해서는연구자사이에합의가부족함에도불구하고, 그것은러시아제국을민족경계에의해나뉘는정치적, 문화적, 사회적공간으로평가하는방식을근본적으로수정한다는점에서막강한영향력이있다. 제국에관한 지식고고학 은어떻게 공통의 과거가다인종, 다민족의지역과도시 ( 페테르부르크, 바르샤바, 오데사, 빌나, 바쿠, 키예프등 ) 에서전용되었는지를알수있게해준다. 더욱이 지식고고학 은민족, 계급, 또는종교라는목적론적, 단 46) Ab Imperio, 2002, ) 푸코에대한해석으로는, 밀레르의다음책에서서론부분참조. А. И. Миллер (2000) Украинский вопрос в политике властей и Русском общественном мнении. Второй половина XIX века, СПб: Алетейя. 밀레르는푸코의담론이해가모더니티에대한규범적해석이라고보았다.

24 선론적패러다임으로들려주는사회적정체성 ( 지역, 종교, 신분등 ) 의복합적인모습을복구하도록도와준다. 같은맥락에서신제국사는포스트구조주의적서술방식을부분적으로수용한다고할수있다. 왜냐하면, 전통적인민족사의서술방식안에서, 국가가없는민족 ( 희박하고모호하게나마국가를열망한다고하더라도 ) 의역사는국가를이룬역사적경험이불충분하기때문에정통성이없다고인식되었다. 그러한태도는종종신화만들기로변형되기쉽고, 그러한태도는제국의민족, 초민족, 비민족역사과정이지닌다양한측면들을탐구할가능성을차단했다. 결론적으로 압임페리오 의필자들은학문연구와이론적성찰이지니는역동성을강조하는데, 민족내부의소통과제국의유산이점점첨예한문제가되는시기에그것은무엇보다도중요하다고결론을맺는다. 그런데, 필자의판단으로는 신제국사 의제국에관한 지식고고학 의형태는전통적으로사료에입각해충실하게연구를진행해온러시아국내의제국사연구자들을불편하게하는요소가아닌가한다. 비록소련시대부터이념적편향성은있을수있지만철저하게문헌사료에입각해역사를규명해왔다고자부하는러시아역사가들의입장에서보면, 신제국사 기치를든학자들은 흥미롭게도주요멤버들은소련붕괴시기에해외에서유학을하였으며주로해외에서글로벌하게명성을얻는 비교적젊은세대에속하며, 서구의 이론 에밝을뿐만아니라 이론 을과도하게추종함으로써작위적이라할만큼비역사적인글을쓰는것으로보일수있었다. 특히모스크바중심의역사학자들이지니는, 러시아 신제국사 에대한무관심또는거리두기는, 10여년이지나도록편집위원회에서러시아학자는세묘노프와게라시모프등실무담당자들에가까운학자들을제외하고는, 오직상트페테르부르크기반의아나니치 (Б. В. Ананьич) 교수 중간에잠시아나니치교수와단짝이었던가넬린 (Рафайл Ганелин) 교수 만참여한데서어렴풋하게나마짐작할뿐이다. 그러나이점을두고 신제국사 연구의실패라고해석하기는어렵다. 왜냐하면필자가과문한지모르지만공식적인공격이나언급을거의찾아보지못했기때문이다. 중요한점은 신제국사 연구자들의 압임페리오 가어떤형태로든기존의해석틀에도전하며, 역사담론을만들어내고, 끊임없이텍스트를생산하는 포럼의장소 라는점이아닌가한다.

25 3) 신제국사 의러시아적용에서개별민족사의한계극복? 실제로다민족, 다인종제국으로서의러시아에관한연구는부분적으로 1917년혁명이후그리고 1991년소련의해체이후에민족주의에대한관심이재개된결과라고할수있다. 예컨대소련이란 볼셰비키당 에의해 강제적이고억압적으로복구된러시아제국 그자체에다름아니라는리처드파입스 (Richard Pipes) 의설명방식은냉전시대에잠시인기가있었으나, 1980년대말소련위기가증폭되자러시아제국과소비에트의역사적경험의이질성에대해근본적의문이제기되기시작했다. 그것은다민족제국으로서러시아에대한연구가처음으로나타난결과이기도하였다. 카펠러의경우에는제국이라는공간의문제보다는러시아제국에통합되지않은비러시아계소수민족의경험에더초점을맞추었다. 그런데, 카펠러의저작이다인종-다민족국가로서의중요성을강조함으로써제국사연구에서절대적인위치에있으나, 압임페리오 편집진은그에대해다음과같이비판한다. 즉, 카펠러가러시아화된 중앙 과 민족들의변경 이라는이분법에서서, 소수민족들, 종파들, 신분들이사실은얼마나복잡하게얽혀있는지에대해서는충분히관심을기울이지않았다고비판하고있다. 48) 그렇지만, 카펠러는자신의책출간이후 8년이지나서 압임페리오 와의대담에서소련해체이후 민족주의역사의르네상스 였던당시의지배적인분위기에서완전히자유로울수는없었다고고백하고있다. 49) 이시기에서구의러시아연구자들은러시아제국의특정민족들, 인종, 종교, 문화집단의역사에관한상당한양의자료를축적했다. 타국으로이주한소수민족출신의지식인들이이러한과정을쉽게해주었다. 가장중요한저작들가운데,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카프카스, 발트, 볼가지역, 우크라이나역사연구를지적할수있다. 50) 개별민족사들은그자체가제국퍼스펙티브를만들어내지는않았으나, 향후의종합을위한중요한전제조건이었다고판단된다. 예컨대, 러시아유대인의역사는러시아사의경계를완전히넘어서 48) И. В. Герасимов, С. В. Глебов,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М. Б. Могильнер, и А. М. Семёнов(ред.)(2004), 20; Ab Imperio, 2010, 2. 49) 카펠러와의인터뷰는 A. Kappeler(2000), Ab Imperio, 1, C ) 신제국사관련연구서지사항. И. В. Герасимов, С. В. Глебов,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М. Б. Могильнер, и А. М. Семёнов(ред.)(2004),

26 유럽및세계적맥락에놓이게되었으며, 우크라이나역사의연구사적전통은제국안에서 우리 와 저들 사이의역동성 ( 그리고경계성 ) 에대한향후성찰을위한전제조건을만들어냈다. 51) 유대인의역사는전통적러시아역사서술안에서전형적 타자 ( 제국의외적윤곽을명확히혹은복잡하게만든 ) 였던반면에, 우크라이나인의역사는변경의다른곳과는달리, 동종의 / 태고의 / 근본적인 핵 이존재한다는견해에대해재고하도록해주었다. 52) 확실히, 유럽최후의다민족제국이었던소련의해체는 20세기말에제국에대한관심을다시불러일으키는데결정적인요소들가운데하나가되었다. 아울러지난 10여년동안러시아및소련연구에서 지역문제 가새로운글로벌연구아젠다위에추가되었다. 러시아및소련연구자들은오늘날복잡하고복합적인제국실체 (entity) 의과거를연구하고묘사하기위한새로운내러티브와새로운개념적틀을찾고있다. 특히, 구미의포스트식민주의연구와신제국사연구를러시아와소비에트맥락에성공적으로적용할수있는지의여부는연구자들에게여전히과제로남아있는것같다. 53) 그런데, 여전히유용한 분석범주 로서 제국 을내세우고있는 압임페리오 편집진들의기치에맞게이학술지가 제국 을그려내고있는가? 신제국사 에서묘사되고있는제국이 구제국사 의그것과다르다면, 유용한 분석범주 로서그제국은어떠한제국인가? 단견일지모르겠으나우선, 러시아및소련이라는이질적인제국을분석하기위한새로운방법론은더욱필요하며, 특히 한물간 낡은제도인제국이서구의규범적모더니티의침입을받고근대화의충격을받아변형되면서도, 어떻게그특정한성격을그럭저럭보존했는지이해하기위한이론은아직부족하다고판단된다. 또한다민족의맥락에서국 51) 우크라이나역사학포럼에서논의된토론에대한더자세한내용은다음을참조. Ab Imperio, 2003, 2, C ) И. В. Герасимов, С. В. Глебов,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М. Б. Могильнер, и А. М. Семёнов(ред.)(2004), 23-24; Ab Imperio, 2010, 1. 53) 압임페리오 창간 10주년을맞이하여개최된포럼에서잘나타난다. 포럼참가자들은다음과같다. 예컨대독일의말테롤프 (Malte Rolf), 프랑스의스베틀라나고르쉐니나 (Svetlana Gorshenina), 라트비아의다리우스스탈류나스 (Darius Staliunas), 미국의버뱅크 (Jane Burbank), 피츠페트릭 (Sheila Fitzpatrick), 월스 (Paul Werth), 마크폰하겐 (Mark von Hagen), 우크라이나의세르히예켈추크 (Serhy Yekelchyk), 그리고독일에서활동하는자우르가시모프 (Zaur Gasimov) 등이다. Ab Imperio 2010, 1, С

27 가건설과정의성격은아직충분히규명되지않았으며, 제국적맥락에서사회발전동력을서술할때단일한하나의모델이없으며, 그러한사회의경계는국가의경계와일치해야만하는것인지에대해서도아직대답을찾지못하고있다. 또한제국의해체원인을설명하는데있어서도학자들은그것이불가피했는지또는비교적예정되어있었는지완전히합의하지않고있다. 또한제국의해체이후제국의관행들이신흥독립국가들에어떤방식으로계승되었는지의여부등은여전히해명되지않고있다. 그런데 압임페리오 가이러한문제들을규명하려는시도를하지않았다고보기는어렵다. 예컨대, 창간 10주년을맞이해구성된토론회를분석해보면그동안잡지에필자로참여한학자들을초청해 압임페리오 의현단계와상황을점검하고향방을모색하면서중요하게던지는질문이바로이문제이기때문이다. 러시아제국연구에서서구의제국연구및포스트식민주의이론적용의문제, 신제국사패러다임과근대패러다임이라는접근에나타나는모순과역설의문제, 신제국사는특히차이와이종성, 복합적인비교의틀을강조하는데, 근대패러다임과충돌할때어떻게보아야하는가의문제등이그러하다. 54) 압임페리오 의여러논의들은러시아안팎에서의다양한연구작업들과맥을같이하고있음을지적해야한다. 예컨대, 키미타카마츠자토는 19세기말 20세기초우크라이나우안에서폴란드적요소가구체적으로짜르정부의민족정책과어떻게맞물리는지를잘보여준다. 일반적으로 19세기우크라이나우안지역은짜르정부의정복정책과연결되곤하는데, 그는짜르정부의정책이우크라이나인들보다는폴란드인과유대인에게집중되었으며, 아울러이곳의폴란드적요소는제국의서쪽변경에사는러시아인들에게다른어떤곳보다도 러시아정체성 을고무시키도록도왔다고주장했다. 그는르돈 (John LeDonne) 의주장 ( 제국의팽창은주변민족출신의엘리트들을제국의지배신분으로편입시키는방법으로실현 ), 카펠러 ( 제국의제도는다차원적이며훨씬복잡했다. 정치적충성심, 신분원칙, 대러시아인과의사회문화적근접성등세가지원칙에따라각민족집단은제국의제도안에서위치가정해짐 ) 의주장, 피어슨 (R. Pearson) 의주장 ( 비러시아계민족의동화주의에기초한 러시아화 는존재하지않았고, 그것은 러시아어, 문화, 관청헤게모니 와 54) Ab Imperio, 2010, 1, С. 64, 74, 80.

28 같음 ) 을적극적으로반영한다. 그렇다면, 러시아제국은어떻게행정기술, 사회정치적유약성에도불구하고그지역의동슬라브인을통치했던것일까? 마츠자토의견해로는, 분리시키고, 지배하는 원칙을사용했다. 짜르정부는우크라이나농민을 폴란드라티푼디움 과 유대인의기생주의 에맞서투쟁하도록선동했으며, 동시에폴란드인과유대인에게는우크라이나민중대중의공격으로부터보호해주겠다고달래는이중적민족정책을썼다는것이다. 55) 마츠자토의이러한설명은제국의정책과식민지인간의관계를분석할때, 그속에는이데올로기, 민족간증오감, 정치적목적, 인종문제, 언어가함께섞여있으며, 양쪽을함께보아야한다는점을자세히보여준다. 물론, 역사학자들사이에제국의개념과본질에대해상이한입장이존재한다는점을지나쳐서는안될것이다. 오랫동안러시아자국안에서든해외에서든러시아사연구자들의의식속에는일종의원초주의 (primordialism) 적전제, 즉 위에는중심 (core) 의통치하는대러시아인, 아래에는통치를받는제국의주변부 (periphery) 토착민 이라는양극의틀이존재해왔다. 56) 그렇지만소련붕괴후에, 구미권의러시아사연구자들은민족에대한 구성주의적 해석을적극적으로받아들이면서, 러시아제국의통치방식, 즉대러시아인의분명한문화적헤게모니, 동화를위한정부의행정적재원등을구체적으로재검토하기시작했다. 그리하여한편에서는피어슨 (Raymond Pearson) 의주장처럼제국을운영할재원이부족했던짜르정부는기존의민족관계안에서제국 ( 주변부 ) 을유지했을뿐이었다는결론에이르는가하면, 57) 다른한편에서는알렉세이밀레르 (А. И. Миллер) 의주장처럼, 민족간관계는중심과주변의양극이아니라, 중심 ( 귀족층 ), 준주변부 ( 주류민족들과농민층 ), 주변부 ( 비특권민족 ) 라는 3극의틀로이해되기시작했다. 58) 러시아제국은중심과다양한소지역들 ( 볼가-우랄, 우크라이나좌안, 유럽러시아서부지역과동부지역, 55) Ab Imperio, 2000, 1, С ) Kimitaka Matsuzato(2007) Imperiology: From Empirical Knowledge to Discussing the Russian Empire, Hokkaido: Slavic Research Center, p ) Raymond Pearson(1988) Privileges, Rights, Russification, in O. Crisp and L. Edmonson(eds.) Civil Rights in Imperial Russia,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pp ) Алексей Миллер(2006) Империя Романовых и национализм, М.: Новое литературое обозрение, C. 31.

29 스텝, 동서시베리아등 ) 의복합체로보였으며, 이제제국의중심과소지역들간의관계, 그리고다양한소지역들사이의관계가러시아제국의운영에결정적인역할을한다고해석되고있다. 5. 나가는글 앞에서는 압임페리오 를통해최근 10여년사이에러시아국내외에서진행되고있는 신제국사 연구사를살펴보았고, 결론적으로해당제국의역사적경험의다양성에따라 단수 의 신제국사 가아니라 복수 의 신제국사 가존재할수있음을확인하였다. 구미대륙에서특히포스트식민주의의영향이지배적이었다고한다면, 러시아적맥락에서는특히 1991년소련해체로인한역사해석의균열과역사의불투명한향방에대한위기감이작용하였음을보았다. 특히 포스트소비에트공간에서민족주의와민족성의역사와이론 에전념할목적으로창간한 압임페리오 의편집자들의목소리는분명해보인다. 이잡지의편집자들과기고자들은 러시아가제국의과거를포기할수있고포기해야만한다는견해에공감하지않으며, 제국에대한단일한해석에동의하지않는다. 그러나제국의전통이러시아역사에서중요한역할을할뿐만아니라, 러시아제국그리고소련과그것의복잡한지속성은역사적으로분석할가치가있다는것은의심의여지가없다. 잡지의편집자들은포스트소비에트의세계를그역사와현재의민족간관계라는프리즘을통해, 그리고민족간조우를만들어내고변화시키는데있어서제국이한역할의프리즘을통해접근하기를제안 한다고밝혔다. 59) 그러나러시아신제국사연구자들이자신들의방향성을일목요연하게제시하는것은아니다. 그들은최근러시아제국과소련에관한연구에서가장활발하게떠오르는주제들이향후신제국사로발전할수있기를기대하면서, 신제국사는무엇보다도 역사의공백을메우는문제 에주안점이있다고밝힌다. 그들에의하면, 이것은다양한연구주제를탐구하도록이끌고, 러시아중심의 내러티브 에서벗어나도록도와준다. 러시아신제국사연구자들은방법론적으로는포스트식민주의연구등최근의포스트모던연구경향을선택적 59) Ab Imperio, 2002, 2.

30 으로수용하고있다고지적할수있다. 60) 아울러신제국사연구자들의또다른공통점은분절적인러시아제국의실체를만들어내려는데있다. 연구자들은러시아제국이정치적영역에있는 타자들 가운데분투하는하나의국가 (nation) 라고보았으며, 그들은러시아제국의공격성이나폭력성보다는러시아제국의 소통과상호관계 에방점을찍는다. 이런점에서보면, 신제국사는두가지측면에서중요한장점이있는것으로보인다. 첫째, 끊임없이대안을찾는역사가들덕분에, 우리는러시아제국이다양한민족들과맺은상호관계, 러시아인들 ( 특히지식엘리트 ) 의타민족에대한시선을이해할수있게되었다. 즉, 비러시아계토착민들에대해러시아인들이자신의욕망, 공포, 판타지를투사하는방식, 러시아인들이자신을이해하는방식 그동안잘알려지지않았던부분 이해명되고있다. 우리는러시아인들이타자안에서스스로를어떻게바라보았는지의문제들도알수있게되었다. 관찰자들에의해만들어진 타자의이미지 는그것을실제의반영이라고여긴관찰자의상상의산물이며, 타자 는관찰자에의해의도적으로 구성 되고 발명 되었다는점을잘보여주고있다. 그맥락에서보면, 구미권의신제국사와마찬가지로러시아의신제국사연구에서오리엔탈리즘은빼놓을수없는주제이다. 그런데, 서구와아시아의관계를설명한에드워드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담론을러시아제국과중앙아시아의관계에적용하여설혹상당한일치점이있다면, 러시아제국은대영제국이나프랑스제국과같은것으로설명될수있을것인가? 분명그것은아닐것이다. 압임페리오 는서구의새로운이론틀을적용할때, 다른제국들을다루는프레임에갇혀혹시러시아제국이변경지역과맺은다양한측면들, 중앙과변경사이의다양한관계들을명확히볼수없는것은아닌가? 예컨대제국의수도와식민지중앙아시아의관계가아니라, 러시아제국서부의변경인폴란드나발트해의에스토니아의경우중앙의수도와맺은관계들은상당히다를수있다. 61) 60) И. В. Герасимов, С. В. Глебов, А. П. Каплуновский, М. Б. Могильнер, и А. М. Семёнов(ред.)(2004), ) Дариус Сталюнас(2003) Границы в пограничье: белорусы и этнолингвистическая политика Российской империи на Западных окраинах в период Великих Реформ, 1, C ; Михаил Долбилов(2005) Превратности кириллизации: запрет латиницы и бюрократическая русификация литовцев в виленском

31 둘째, 신제국사 의장점은제국변경의타자들에대한각별한관심이라고할수있다. 압임페리오 에게재된많은연구들은중앙아시아, 유라시아지역등에관심을돌리고, 제국에포함된변경지역의역사쓰기를실천한다는점에서강점이있는것은사실이다. 중앙아시아, 카프카스에서부터오스만튀르크,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관한논문들까지게재되는점은그러한맥락에서매우중요하다. 62) 문제는여기에서발생하는사료의문제이다. 오리엔탈리즘을극복하려는노력에도불구하고봉착하는문제는무엇보다도러시아인들이만났던 크고작은 민족들이 19세기까지도또는많은경우에는그이후에도자신에대한글을남기지않았던사실이다. 이런경우, 전근대시대의토착민족에대해우리가알고있는대부분의지식은그들과조우한러시아인의글로부터나왔다고말할수있다. 그렇다면, 역사없는사람들 에대해우리가어떻게역사를쓸수있을까? 또한유라시아지역연구자들대부분이주로러시아어를기반으로하고있으며본질적으로개별지역에대해서만관심을기울이고있다는점도문제이다. 63) 비교사를내걸고있지만, 여러제국들의방대한이해관계가펼쳐진유라시아지역에대해다양한지역어를바탕으로중동사, 터어키사, 중국사, 인도사, 러시아사등의연구자들이씨실과날실이교차하는치밀한역사를쓰는작업은아직요원해보인다. 셋째, 신제국사의또다른장점은러시아적인식의배경이되는문화적특수성을인정한다는점에있을것이다. 예컨대, 러시아엘리트의인식은독일이나폴란드엘리트의그것과다르다. 그들은다른전통, 다른상호관계 ( 타자와의관계에서 ), 다른형태로표현된다. 이렇게보면신제국사는문화적특수성을지닌러시아적인식을다양한맥락과시대속에서파악하고탐구하는것이라정의할수있다. 그리하여 신제국사 는러시아정체성의제국적본질에대해새로운방식으로관심을기울일수있다. 전통적제국연구에서는 генерал-губернаторстве в гг., Ab Imperio, 2, C ) 몇편만지적한다면, Mark Bassin(2003) Classical Eurasianism and the Geopolitics of Russian Identity, Ab Imperio, 2, pp ; Сергей Глебов (2008) В поисках Евразии: история идей в имперской ситуации, Ab Imperio, 2, C ; Adeeb Khalid(2005) Theories and Politics of Central Asian Identities, Ab Imperio, 4, pp ; Christian Marchetti(2007) Scientists with Guns: On the Ethnographic Exploration of the Balkans by Austrian-Hungarian Scientists before and during World War I, Ab Imperio, 1, pp ) Ab Imperio, 2010, 1, C. 65.

32 종종볼셰비키의 메시아니즘 을강조하기도하고, 러시아제국주의의기원을멀리모스크바공국의 제3의로마설 로까지거슬러올라가설명하기도했으나, 신제국사 연구자들은이런실수를반복하지않을것으로보인다. 신제국사 는제국본국과식민지토착민사이에이루어지는상호관계와인식에관심을집중하고, 러시아인이제국을경험하는과정에서스스로의삶과제도가만들어진방식들에대해연구한다는점에서초점이다르다. 그렇지만제국은관념 (idea) 이자실제 (reality) 로서러시아성 (Russianness) 의성격을정의하게해주는중요한근거가되기도한다. 문제는기존의제국사와신제국사가초점은다르다고하더라도목적에도달하는형식은비슷할수있다는점이다. 그럼으로써, 러시아의정체성이나러시아역사에서차지하는제국의중요성을과장하는오류를범할수있는것은아닐까? 또한현재의관심을과거에투사함으로써, 다시제국의중요성을강조하게되는것은아닐까? 그리하여다른해석의앵글로보면, 일종의러시아중심주의로환원될가능성이있지는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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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Герасимов, И. В. и М. Б. Могильнер(2007) Что такое новая имперская история откуда она взялась и к чему она идет, Логос 1 (58), С Глебов, Сергей(2008) В поисках Евразии: история идей в имперской ситуации, Ab Imperio, 2, C Долбилов, Михаил(2005) Превратности кириллизации: запрет латиницы и бюрократическая русификация литовцев в виленском генерал-губернаторстве в гг., Ab Imperio, 2, С Имперский поворот в русистике: десять лет спустя, Ab Imperio, 2010, 1, С Каппелер, Андреас(2000) Россия многонациональная империя: некоторые размышления восемь лет спустя после публикации книги, Ab Imperio, 1, С Миллер, А. И.(2000) Украинский вопрос в политике властей и Русском общественном мнении. Второй половина XIX века, СПб.: Алетейя. (2006) Империя Романовых и национализм, М.: Новое литературое обозрение. Сахаров, А. Н. и В. А. Михайлов(ред.)(1999) Россия в XX веке. Проблемы национальных отношений, М.: Наука. Семёнов, А. М.(2008) Империя как категория обнажения контекста, Ab Imperio, 1, С Семёнов, Ю. И.(ред.)(1998) Национальная политика в императорской России, Сибири и русской Америки, М.: Старый сад-цимо. Сталюнас, Дариус(2003) Границы в пограничье: белорусы и этнолингвистическая политика Российской империи на Западных окраинах в период Великих Реформ, Ab Imperio, 1, С Филюшкин, Алексадр(2006) Родина о родине: размышления собкора, Ab Imperio, 2, С Ab Imperio, 2000~2015. Bassin, Mark(2003) Classical Eurasianism and the Geopolitics of Russian Identity, Ab Imperio, 2, pp Cooper, Frederick(2010) Postcolonial Studies and Study of History,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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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Abstract Some Reflections on the Historiography of New Imperial History in Post-Soviet Russia: Focused on the Journal Ab Imperio Ki, Kye-Hyeong * This paper attempts to find some clues to the developments of new approach and methodology for researching the Russian Empire and the Nation, through the overview on the historiography of new imperial history in Post-Soviet Russia. These can be found in the new imperial history project, conducted by a young generation group of leading Russian historians including I. Gerasimov, A. Semyonov, M. Mogilner, A. Kaplunovskii and S. Glebov. This critically explores the myths found in outdated historiography, recognizing the multiplicity of past with view to the pluralism of the future. This paper analyses the journal Ab Imperio, edited and published by them. Considering the issues about paradoxical relationship between Empire and nations, it deals with the background of publication Ab Imperio at chapter 2, it's main arguments at Chapter 3, and the problems for applying new imperial history to Russian Empire at the last chapter. In sum, we confirm various research trends of new imperial history, by complicating the presumed territorial, cultural, and political boundaries between Russian Empire and nations. Кey words: New Imperial History, Imperial Turn, Nationalism, Russian Empire, Ab Imperio * HK Research Professor in the APRC at Hanyang University.

38 기계형한양대학교아태지역연구센터 HK연구교수. 서울대러시아사박사. 주요관심주제는 19세기말과 20세기전반기의러시아 ( 소비에트 ) 근대성, 여성 / 젠더사, 러시아제국의수도와변경사이의관계등이다. 대표연구로는 소비에트초기의일상생활 공적사적영역사이의콤무날카, 19세기후반타쉬켄트도시공간의구조와러시아제국권력의재현 등이있다. 최근에는단행본 제국과도시 : 계획, 식민, 그리고조우 의출간을준비하고있다. Ki, Kye-Hyeong HK Research Professor in the APRC at Hanyang University. She received her Ph.D. in Russian History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Her research area focuses on the late of the 19 th century and the first half of the 20 th century. Her personal research interest is Russian (Soviet) modernities, women/gender history, relationship between metropole and periphery in Russian Empire, etc. Among her articles are Everyday Life in Early Soviet Russia: Kommunalka between Public and Private Sphere, The Spatial Structure of Tashkent and Representation of Power of Russian Empire in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Recentely, she is preparing a book, titled Empire and Cities: Planning, Planting and Encounter. 논문투고일 : 논문심사일 : ~ 심사완료일 : 논문심사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