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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 이승렬 ** 1. 서론 2. 상공인들의사회적위상의변화와중추원 (1) 1910년대경제계리더들 (2) 기업을통한사회적네트워크 3. 관제적지방자치제도와중추원참의 (1) 1920년대부터 1930년대전반 (2) 1930년대후반이후 4. 결론 1. 서론 대한제국기부터경성은중세적인도시에서근대적인도시로의탈바꿈을시작했었다. 광무정권의도시개조사업덕택에공원과광장이조성되고, 기계적교통수단인전차가종로거리와종로에서서남쪽방향의수운중심지인마포를향해달리기도했다. 1) 일제강점기에는일본군이주둔하고있고관공 * 이논문은 2006년도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발주한학술연구용역비로연구하였음 ** 연세대강사 1) 이태진, 18~19세기서울의근대적도시발달양상, 서울학연구 4, 서울시립대서울학연구소, 1995 ; 이태진, 1896~1904년서울도시개조사업의주체와지향성, 한

2 102 鄕土서울第 69 號 서가많이들어선지역의원활한소통을위해광화문 - 남대문 - 경성역 - 용산으로이어지는도로가크게확장되었고, 도시계획이진행되면서종로 - 을지로 - 충무로를남북으로연결하는도로가신설되었다. 2) 도시풍경의변화는도시외관만바꾼것이아니라지역을지배하는세력의변화도수반하고있었다. 신분제의위계에의해질서가유지되는것이아니라, 경제적으로실력있는인사들이지역을대표하는인사로부상하고있었는데, 이것은한말부터진행되고있었던대상인들의사회적진출의반영이기도했다. 3) 1921년 3월 5일과 24일두차례에걸쳐경기도지사가정무총감에보낸중추원참의후보명단에는 10명의인물중에도상인출신의상층자본가들이가장많았으며, 그들은단순한자본가들이아니라경제계의리더였다. 또그들중의일부는경성부 ( 협의 ) 회원이거나정동총대와같은 지방자치 기구의일원들이었다. 식민지시기에자본가들이경제영역에국한되지않고매우제한된범위이기는하지만정치영역에진출할수있었던것은조선왕조사회에서쉽게찾아보기어려웠던현상이라할수있다. 물론이것은자본가층을지배체제에회유하기위한민족분열정책의소산으로평가될수있고, 또그러한한계를갖고있기는하지만근대적공공성이자라나고있는현상으로해석될수도있다. 이글은두가지측면을모두염두에두면서식민지시기자본계급의사회화가갖고있는역사적맥락을중추원참의에선정되거나그후보군에속해있던인물들을중심으로검토하고자하였다. 3 1운동에나타난조선인들의민족적저항은식민통치기조를여러방면에서변화시켰다. 중추원및지방제도개혁등은그중의하나였다. 1920년대의齋藤實과 1930년대전반기宇垣一成총독은재임하는기간동안 시정 국사론 37, 서울대국사학과, ) 염복규, 식민지근대의공간형성 - 근대서울의도시계획과도시공간의형성, 변용, 확장, 문화과학 39, ) 이승렬, 한말일제하경성의은행가조진태 백완혁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36, 2006.

3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03 에조선인들의의사가반영되고있고그럴것이라는자신들의통치목표를전달하고선전하기위해중추원개혁을내세웠다. 중추원참의선임은단순히친일에대한보상이아니라동화주의식민정책의실현이라는전략적차원의의미가다분히내포되어있었다. 조선총독부는 년대자치운동및참정권운동의연장선상에서진행되고있었던조선인참의들의중추원의 조선의회 화주장을적극적으로수용하지는않았지만그러한움직임을묵인하고때로는그주장에귀를기울이는자세를취했다. 4) 중추원은 조선자치 에대한조선인들의정치적 욕망 이발산되는자리였다. 자치 에대한요구가중앙차원에서는받아들여지지는않았지만지방차원에서는부분적으로수용되었다. 지방의회는언제든지조선총독에의해통제될수있는대상이었지만선거권과피선거권이일정이상의자산계급에게만부여되는한계속에서선거를통해의원이뽑히는등근대적인지방자치의모습이부분적으로실현되고있었다. 아마도 지방자치 제가일본독점자본에대항하여주민들의공공적이익을일부대변하는성과를거두었던경성전기 부영화운동 의사례는선거라는근대적정치제도가가져온결과물일것이다. 5) 그러나 1930년대후반기부터사회분위기는급변하였다. 중추원참의들은일제의침략전쟁의의의와조선인들의전쟁참여를독려하는활동을전개했고, 지방자치 기구는 년대에부분적으로나타나던공공적기능은거의사라지고주민들을전쟁에동원하기위한수단으로전락하였다. 과연무엇이식민지시기를대표하는지방자치기구의모습인가? 아마도이러한질문은우문일것이고, 식민지시기의사회변동을더이해하기위해서는단순히우연성에기대기보다는양자의상관관계를구조적으로이해하는노력이필요할것이다. 4) 이승렬, 일제하중추원개혁문제와총독정치, 동방학지 132, ) 김제정, 1930년대초반경성지역전기사업부영화운동, 한국사론 43, 서울대국사학과, 2000.

4 104 鄕土서울第 69 號 지금까지지역의지배집단에대한연구들에서는지방정치의실상을규명하기위해다양한방법들을동원하였다. 지수걸은강제와동의에기초한국가헤게모니를지역사회내부에관철시키기위해지방유지집단을의도적으로형성하였다고하면서그것을 관료-유지지배체제 라고개념화했고, 6) 김익한은 지역명망가 와 신흥유력자 라는개념을이용하여지방정치의변화상을설명했다. 7) 임대식은유지의범주를식민통치의매개자와식민통치의적대자로분류하면서전자에해당하는경성의 공직자-경성부회의원 정동회총대 경성상공회의소의원 에해당하는유지집단을분석하였다. 그는이들은유지로서의존재를인정받아선출된부류로가장대표적인유지집단이라고분류하였다. 또그는식민통치권력이현지대리인혹은매개자를적극활용했지만기본적으로직접통치를실시하여피식민지민과권력을공유하지않았기때문에식민지시기조선인을분석할경우 지배층 지배집단 지배블럭 등의용어는분석틀로적합하지않다고하면서조선인유지집단의정치 6) 중앙의지배권력이일반민중들에게영향력이있는지방의유지들을매개로국가헤게모니를관철시켜나가는것은어느시대혹은어느나라에서나일반적으로일어나는것인데이러한점을고려하면 관료-유지지배체제 라는개념이식민지시기의지방통치의성격을적실하게설명할수있는역사용어로적합한것인가에대해서는조금더고려해볼필요가있을것같다 ( 지수걸, 일제하공주지역유지집단의도청이전반대운동, 역사와현실 20, 1996 ; 지수걸, 일제하공주지역유지집단연구, 역사와역사교육, 웅진사학회, 1996 ; 지수걸, 일제하전남순천지역의소작인조합운동과 관료-유지지배체제, 한국사연구 96, 1997). 7) 김익한, 일제하한국농촌사회운동과지역명망가, 한국문화 17, ; 김익한, 1910년대일제의지방지배정책 - 행정구획통폐합과면제를중심으로, 사회와역사 50, ; 김익한, 1920년대일제의지방지배정책과그성격 - 면행정제도와 모범부락 정책을중심으로 -, 한국사연구 93, 1996 ; 김익한, 1930년대일제의지방지배와면행정, 한국사론 37, 서울대국사학과, 그러나이러한시도는지방정치의변동을사회신분제의해체및한말의정치경제적변동과연관하여파악했다는점에서연구사적의의가있지만, 그러나한말의격동기를보면주요세력으로부상하는관건은새로운조류에얼마나민감하게반응했느냐에달려있었지계층적성격에의해규정되는것은아니었다.

5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05 적활동에대해서는약간의자율적공간을갖고있는식민지배의하위동맹자라는범주에서분석할것을제시하였다. 8) 이들연구들은식민지시기의지역지배구조에대해다양하게이해할수있는길을열어주고있다. 그러나지역에서헤게모니를갖고있는 유지 라는용어는분석적이라기보다는서술적이고양반사대부혹은士族에대칭되는용어는아니다. 조금더시대성을나타내는개념이필요하다. 이글은선행연구를염두에두면서가장도시발달의추세가왕성한경성이란지역에서부르주아의관계망이주민집단을통제하고억압하는기제로사용되었는지아니면식민권력과주민사이의 소통 을매개하는역할을수행했는지를검토할것이다. 다시말해지역을대표하는중추원참의, 경성부협의회및정동총대등이일방적인제국주의적이해의관철인가아니면공공성이실현되는의미를갖고있는것인가를검토할것이다. 특히중추원참의들의친일적성향을일단차치하고본다면, 그들은대부분한인사회특히한인부르주아사회에서다양한관계망을형성하면서경성이란지역사회의최상층에속한인물들이었고, 또그들의관계망은군대, 경찰, 학교등여러가지측면의지배기구와함께지역을통제하고관리하는유력한수단이되고있었다. 그들의관계망이식민도시경성에사는주민들의공공적이해관계를대변하는위치에있는것인지아니면식민권력의이해관계를일방적으로관철하기위한수단으로전락해있는지를살펴보는것은지방정치에나타난식민지근대성의실상에접근하는과정이될것이다. 8) 임대식, 일제하경성부 유지 집단의존재형태, 서울학연구 8, 1997.

6 106 鄕土서울第 69 號 2. 상공인들의사회적위상의변화와중추원 (1) 1910 년대경제계리더들 대한제국의中樞院이일제강점기에도명맥을유지할수있었던것은 한일합방 의한인공로자및고위관리들을대접할수있는마땅한정치기구가없었기때문이었다. 9) 식물적정치기구에불과했던중추원은 3 1운동이후齋藤實총독이부임한이후군사적 억압 에서문화적 회유 로통치정책의기조가변화하는가운데정치적위상도올라가기시작했다. 거의열리지않았던중추원회의가소집되었으며 1921년 4월 26일에는중추원관제가개정되어고문에국한되었던표결권이참의까지확대되었고, 또도지사가상신한 지방의명망있고학식, 경험이많은자들중에서 지방참의가선임될수있게되었다. 10) 관제개정이후민간인출신의중추원참의가늘어나기시작했다 (< 표 1> 과 < 표 2> 참조 ). 11) 조선총독부역시그동안중추원이 관리출신자가너무많아일반사회의총의를대표하는데에유감스러운점 이많았다는것에대해부담을갖고있었다. 그러한단점을해소하기위해조선총독부는도지사로하여금참의후보자 3인의순위와인물정보를상신토록하였다. 12) 중앙에서일방적으로참의를선임하는관행에서도지사의추전을받아지방참의를선임하는형식을취한것은조선인들이중앙정치에참여하고있다는이미지를줌으로써 3 1운동이후고조된민족주의의열기를식히기위한정치적행위의일환이었다고할수있는데, 1921년 5월 6일에 시대의추세를 9) 中樞院官制改正에관한參考資料 ( ) 진덕규, 일제식민지시대의총독부중추원에관한고찰, 일본식민지지배초기의사회분석 (Ⅰ), 이화여자대학교한국연구원, 1987, 7~9쪽 ; 조범래, 조선총독부중추원의초기구조와기능, 한국독립운동사연구 6, 1992, 30~36쪽. 11) 中樞院官制改正에관한參考資料, ) 中樞院官制改正에관한參考資料, 1933.

7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07 감하고더욱지방의정세에순응하여민의에기초한정치를행 하기위해조선정치제도의전통을계승하는중추원을총독의諮詢기관으로삼았다는齋藤實총독의언술은그러한맥락에서이해될수있을것이다. 13) < 표 1> 1921 년관제개정전議官의異動表 출신별 귀족 관리 민간유력자 합계 < 표 2> 1921 년관제개정후議官의異動表 출신별 제1기제2기제3기제4기 귀족 관리 민간유력자 합계 * 비고 ; 의관의정원은 71인으로서그수가다차지않은것은결원이있는것임. * 출전 : 中樞院官制 改正에 관한 參考資料 ( 1933). 13) 朝鮮總督府, 官報,

8 108 鄕土서울第 69 號 경기도지사가경성지역을대표하여중추원참의로추천한인물은 < 표 3> 에서나타나있는 10명이었다. 경기도지사가경성지역중추원참의후보를추천하게된것은한성부의위상을격하시켜조선왕조의전통을죽이려는조선총독부의의도때문이었는데, 경성은 1914년府制를실시할때경기도에소속되어그위상이낮아졌고, 관할행정구역또한대폭축소되었으며면적도과거의 8분의 1수준으로줄어든상태였다. 14) 그들은과연어떠한연유로경성지역을대표하는인사로중추원참의로추천되었을까? 경성에는그들에필적할만한자산가들이많았던점을고려하면재산이유일한기준은아니었을것이다. 선출직도아니고실질적인권한이없었지만, 조선총독부입장에서는 일반사회의총의 를부분적이나마대표하는인물이선정되었다는평가가필요했을것이다. 당시정무총감에게제출된후보참의들의이력서에서이러한점을감안하여지역적연고성이중시되었다. < 표 3> 에서볼수있듯이일진회출신으로친일단체인국민협회간부였던김명준을제외하고는각후보들의이력서에는경성부협의회원이거나경기도평의회원이라는점이기재되었고, 또그외에도경성이나경기지역과연고성이있다는경력들이들어가있었다. 또한그들의이력서에는중추원참의에추천된인물들이한인상공업계의리더라는사실도보여주고있었는데, 그렇다면그들은언제부터한인사회와경제계의리더가되었는가. 14) 김백영, 1920년대 大京城계획 을둘러싼식민권력의균열과갈등, 식민지의일상, 지배와균열, 문화과학사, 2006, 272쪽.

9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년경기도지사에의해추천된경성지역중추원후보들의약력 < 표 3> 이름출생년경력 1 경력 2 경력 3 비고 조진태 1851 경성부협의회원 (1914) 경성상업회의소부회두 백완혁 1856 경성부협의회원 (1916) 경성부학교평의회원 (1920) 김한규 경성부협의회원 (1915) 경성부학교 1876 경기도평의회원 (1920) 평의회원 (1920) 한상룡 경성부협의회원 (1914) 1880 경기도평의회원 (1920) 원덕상 경성부협의회원 (1920) 1884 경기도평의회원 (1920) 예종석 엄주익 1872 경성부협의회원 (1920) 전상업회의소부회두 1872 전한성부윤 조선상업은행장 한성은행이사 한일은행전무 (1915) 한성은행전무 경성융흥 ( 주 ) 감사경성현물 ( 주 ) 감사 대정친목회부회장 전중추원부찬의 조선총독부의원조수 (1912) 경성부학교평의회원 (1920) 한일은행이사전軍部協辦양정고등보통학교장 김명준 1870 국민협회부회장 고원식 1876 장도 1876 전경기도군수양주 (1911), 개성 (1913) 수원 (1917), 진위 (1918) 경기도평의회원 (1920) 경기도지방토지조사위원 (1912) 경성변호사회상위원회의장 (1909) 帝室소유및국유재산조사국촉탁 (1907) 일본국훈 5 등서임 (1908) 조선총독부전중추원부찬의 (1910) 私立慶應義塾입학 (1895) 한일은행京城控訴院判事 (1908) 법률고문법학협회창립 (1908) 변호사 (1908) 경성직뉴감사朝鮮民事令및民籍法개정 (1911) 조사위 (1919) * 출전 : 중추원조사자료 내 경기도중추원추천의건 의이력서 ( * 비고 : 괄호안의숫자는취임연도.

10 110 鄕土서울第 69 號 당시신문기사는 1908년도대표적인친일정객인송병준과이완용은경제적침탈을위한기업인東洋拓殖株式會社의한인임원에자파인물을임명하게위해경쟁하고있었던두인물의동향을보도하였는데, 趙鎭泰 白完爀 尹晶錫 李根培 金時鉉 白寅基등의인물은송병준계로, 趙羲淵 韓相龍 元應常 兪承兼 石鎭衡 張憲植등은이완용계로분류되었다. 15) 전자는주로경성지역을대표하는대상인이자금융자본가들로대한제국기에이미정부측인사들과상호의존적관계를맺으면서근대화프로젝트에참여했던경력이있는인물들이었고, 후자는주로일본견학및유학을다녀온친일성향의관료출신이대부분이었다. 두친일정객의정치적비중이그러했듯이어느한계열이일방적인승리를거두지못하고조진태는감사에, 한상룡은이사에각각기용되었다. 두사람이동양척식주식회사의중역으로참여한것은단순히개인적차원의문제에그치는것이아니라, 일본제국주의가한인자본가사회의중심축이누구인가를파악했다는것을의미하는것이기도했다. 일본인자본가들에의해 1917년 2월 8일에설립된朝鮮製糖株式會社에한인자본가측을대표하여양자가참여한것역시동양척식주식회사의그것과비슷한성격을지니고있었다. 이회사는 1918년에 10월에모회사인大日本製糖株式會社에합병되었고 1922년 7월에는평양선교리에精糖工場을준공하였으며일본이조선에서물러날때까지설탕생산에서독점적지위를누렸는데, 공장설립이준비될때부터사업의규모가크고전망이밝아세간의관심을많이받고있었다. 조선총독부는이회사의일인발기인단에게한인을반드시참가시킬것을요구하였고, 경성상업회의소부회두조진태와상의원한상룡은한인자본가의대표자격으로발기인단에합류하게되었다. 16) 15) 大韓每日申報, 일자, 잡보 兩大奔競의內容. 16) 일인중심으로출발할당시이회사의불입자본금은 1인당 10만원씩총 180만원이었는데, 두사람이참여함으로써자본금이 200만원 ( 공칭자본금 500만원 ) 으로늘어났다 ( 每日申報, 일자, 製糖會社發起 ; 萩森茂, 京城と仁川, 大陸情報

11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11 조선총독부는두사람을왜우대했을까? 그것은조선총독부의임의적선택에의한것인가, 아니면한인상공인사회의질서를파악한후에의도를갖고진행한선택이었을까. 아마도후자에가까울것이다. 조진태는시전상인출신으로서조선상업은행의전신으로 1899년에설립되었던대한천일은행의중역을역임했고또광무정권이 1903년에설립했던중앙은행의실무를총괄했던인물이었다. 그는백완혁과더불어광무정권의금융근대화프로젝트에참여하면서상인에서은행가로전환한부르주아 1세대에속한자본가였다. 대한제국황실의지원을받았던대한천일은행은광무정권의화폐 금융정책을실행하면서또한상들에게자금공급을해주던금융기관이었다. 자연스럽게대한천일은행은상인사회에서중심적위치에있게되었고, 이것은이은행의상인출신중역진들이상인사회의리더로부상하는계기가되었다. 1905년일제가강제로실행한화폐정리사업으로인해화폐 금융공황이발생하자상인들은경제적이익을보호하기위해자본가단체인경성상업회의소를결성하였다. 회장을위시하여이경제단체의임원진에는다수의대한천일은행중역진들이포진하였고, 대한천일은행은경성상업회의소를위해임시사무소를빌려주었다. 17) 조진태는이단체의회장을역임하였고백완혁또한임원진으로활약하였다. 그의역할은일제가한국에대한지배를강화하는국면에서달라지고있었다. 그는외세침략에대한대응책의하나로진행되었던광무정권의금융근대화프로젝트를이끌었던핵심실무진이었지만, 1905년이후에는식민지금융기구의수립을위해활발하게움직이고있었다. 일제는대한제국의화폐제도도철폐했고조세제도도바꾸었고또은행들도재편했다. 나아가漢城共同倉庫株式會社, 漢城手形組合등의금융기구를설립하였다. 1905년 9월 4일度支部令達제14호共同倉庫條例의발포와조진태 백 社, 1929, 85쪽 ; 東洋經濟新報社編, 年刊朝鮮- 朝鮮産業の共榮圈參加體制, 1942, 150~151 쪽 ). 17) 皇城新聞, 일자.

12 112 鄕土서울第 69 號 완혁 조병택 배동혁등 38인종로商民의발기로출발하게된한성공동창고주식회사는 11월 28일에탁지부대신과目賀田種太郞이참석한가운데탁지부안에서창립총회를열렸다. 12월 7일에는官命에의해사장에조진태, 이사에백인기 최사영, 감사에성문영이선정되었고동 11일에영업이개시되었다. 18) 상품기타의물건을창고에보관 하고 그보관한물건에대하여금융 을하는창고금융일과부동산담보대출도겸했던이회사의활동은 19) 동산과부동산은많았지만현금이부족했던한상들의금융경색을다소완화시키는역할을하였다. 20) 1905년 9월 20일에는탁지부령제15호 約束手形條例 와탁지부령제16 호 手形組合條例 가공포되었다. 21) 조진태는 수형조합조례 가공포된지약석달이지난 12월 16일에布廛 1 房시전상인이며명례궁庫直이었던裵東爀, 지금의의주로일대인布洞의대상인손석기, 한성은행의한상룡등과함께탁지부에수형조합설립청원서를제출하고 12월 20일에한성수형조합의인가를받았다. 1906년 1월 15일탁지부에임시사무소가설치되었고, 정부로부터기금 20만원이조달되었다. 조진태는조합장으로, 한상룡은이사장으로취임하였다. 창립당시 40명이었던조합원은곧 70여명으로늘어났는데, 그대부분은서울의大商들이었다. 1906년상반기에 5,000여원의순익을올린조합은가입금을 10원에서 2원으로내리고, 월회비를폐지하는등가입조건을완화하였다. 7월이후에는五江에 22) 支所를설치하고사무소를마포에두었다. 23) 한성수형조합은어음의발행과유통을엄격하게관리하였다. 어음 18) 漢城共同倉庫株式會社沿革, 1~4쪽 ; 宋炳基 朴容玉 徐柄漢 朴漢卨, 韓末近代法令資料集 Ⅳ, 國會圖書館, 1971, 395~398쪽 ; 皇城新聞, 일자, 倉庫株式. 19) 윤석범외, 韓國近代金融史硏究, 세경사, 1996, 107쪽. 20) 漢城共同倉庫株式會社沿革, 32~41쪽, 51~55쪽. 21) 宋炳基 朴容玉 徐柄漢 朴漢卨, 韓末近代法令資料集 Ⅳ, 國會圖書館, 1971, 401~ 405쪽. 22) 서울근처의중요한나루가있던다섯군데의강가마을들로한강, 용산, 마포, 玄湖, 西江을이른다.

13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13 발행은조합원에게만국한되었고어음유통에있어서도발행인및이서인에대한기명이의무화되었다. 어음결제수단으로는舊貨幣와葉錢은배제되었다. 1905년 1월 18일의화폐조례에의해발행되는新貨幣와日本通貨兌換券銀行券만이통용되었다. 1905년하반기에전개된두사업중에서전자는동산및부동산중심의자산구성을가진韓商들의금융경색을완화시키기위한목적으로후자는어음의발행과유통을활성화시켜한상들에게자금경색을풀기위해실시되었다. 그러나이것은한상들을식민지적화폐 금융제도에적응시키면서그들을체제안으로편입시켜나가는효과를낳고있었고, 특히후자는형식적으로는어음제도의근대화라는모습을띠고있었지만일제가대한제국의화폐를시장에서몰아내기위한제도적장치였다. 조진태는재정고문메카다지휘하에있는탁지부와긴밀한협조관계를유지하면서그중심에있었다. 1906년 3월 21일공포된칙령제13호 농공은행조례 와같은해 4월 20일공포된탁지부령제4호 농공은행설립에관한건 에근거하여설립된농공은행역시비슷한역할을담당했다. 24) 1906년 6월 1일최초로漢城農工銀行이 농업공업의개량발달을위하여자본을대부 한다는명분을내걸고설립되었다. 25) 그러나은행의영업은초대은행장백완혁이 6월에보통은행업무를정부에신청하여인가받은것에서미루어짐작할수있듯이 26) 상인들에게자금을공급하기위한부동산담보대출이적지않은비중을차지하였다. 조진태와한상룡은동은행의설립위원이었다. 27) 23) 윤석범외, 앞의책, 1996, 108~110쪽참조 ; 皇城新聞, 일자광고. 24) 韓末近代法令資料集 Ⅳ, 1971, 527~531 쪽, 550~552 쪽. 25) 高杉東峰, 朝鮮金融機關發達史, 實業タイムス社, 1940, 503쪽, 590~591쪽 ; 윤석범외, 앞의책, 1996, 112~119쪽. 26) 皇城新聞, 일자, 잡보 銀行長申請. 27) 나머지한성논공은행설립위원들로는李濬相 ( 度支部司計局長 ), 朴義秉 ( 한성판윤 ), 藤川利三郞 ( 度支部書記官 ), 洪忠鉉 ( 상인, 미곡상 ), 高順哉 ( 마포미곡상 ), 裵東爀 ( 시전상인, 포전 ), 趙慶濬 (?), 金斗明 ( 중앙은행창립위원 ), 禹恒鼎 (?), 崔思永 ( 마포객주 ), 李健爀 ( 개성蔘政課長 ), 薛孝錫 ( 개성지주, 대한천일은행개성지점장 ) 그밖의

14 114 鄕土서울第 69 號 또한그들은이미경성의지역사회에서유력한인사로대우받고있었다. 1908년 5월 8일한성의자치를위한漢城府民會발기인총회에서조진태는부회장에선출되었고, 예종석과한상룡등도창립위원으로선정되었다. 그자리에는법부대신趙重應 한성판윤張憲植등의한인고위관료와일본거류민단장熊谷賴太郞등 30여명의유력인사들이참여하였다. 28) 한성부민회는원래는 1907년 10월 17일에일본황태자의방한을앞두고환영행사를준비하기위해만들어진임의조직으로만들어진것이었지만, 유길준이망명지인일본에서귀국한이후에는자치단체의성격을지닌조직으로거듭났다. 29) 그러나유길준의의도는통감부의방해때문에 30) 아무런결실을맺지못했다. 31) 여기에서조진태가자산가를대표하여부회장에선임된것은주목할만한사회현상의하나였는데, 상인출신자산가들의사회적지위가양반출신정치인들의그것에접근해가고있었다. 1915년에가면그들은한인과일인자본가들을모두아우른경제단체인경성상업회의소의고위간부로다시선임되었다. 32) 1915년에공포된 朝鮮商業會議所令 에의거해조직된경성상업회의소의임원선거운동은 11월부터시작되었고, 12월 15일에열린선거에서 15명의 1급평의원에조선상업은행장조진태, 한호농공은행장백완혁, 한성은행장한상룡이당선되었고, 나머지 임원으로는이사洪肯燮 李鴻謨 李健爀, 지배인久能省三, 감사백인기등이있었다 ( 皇城新聞, 일자, 銀行開業狀況 ; 皇城新聞, 일자, 광고 株式會社漢城農工銀行株式募集 ). 28) 皇城新聞, 일자, 自治有望. 29) 윤병희, 漢城府民會에관한一考察, 東亞硏究 17, 1989, 610쪽. 30) 大韓每日申報, 일자, 自治制遲延. 31) 통감부의반대에도불구하고漢城府民會는 1909년 3월 20일임시총회를열어 漢城府民會規約 을통과시키는등자치조직으로변신하려했지만별다른성과를얻지못했다. 마침내 1911년 4월에일제가단행한지방행정제도의개편과정에서한성부민회는자연히소멸하였으며, 1911년 9월 24일에해산식을가졌다 ( 윤병희, 앞의논문, 1989, 614~615 쪽 ). 32) 京城商業會議所二十五年史, 第二部資料編, 81~88쪽.

15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15 는모두일본인이었다. 한인과일인의상업회의소가통합된경성상업회의소의회장에는原田金之祐, 부회두에는조진태와西村道彦가, 상의원에는일본인 3명과한상룡이선임되었다. 33) 1916년에가면식민통치하에서그들의활동의기반이되었던大正親睦會을설립하였는데, 이단체는모든결사가금지됐던무단정치기의유일한단체였다. 회장에는子爵趙重應, 부회장에는조진태가선임되었고, 일본인유력자와한국인갑부의친목사교 가주요설립목적이었다. 34) 1921년에가면任員을개선하였는데, 회장에는閔泳綺가새로선임되었고, 부회장에는趙鎭泰, 이사진에는芮宗錫외 14명, 평의원에는白完爀외 27명, 평의장에는韓相龍이선임되었고, 고문에는李完用, 閔泳徽, 李允用, 총독부松永武吉, 조선은행총재美濃部俊吉, 경성일보사사장加藤房藏등이추대되었다. 35) 제1차세계대전, 3 1운동, 齋藤實총독의부임등 1920년을전후하여식민지한국의국내외정세는급격하게변동하고있었다. 기업설립을제약했던 회사령 철폐, 언론집회결사출판의자유, 서구의근대사상의소개, 유학을다녀온신진엘리트층의증가, 이념에따른민족운동의분화등 1920년대초반에는그동안억제되었던한국인들의다양한활동들이활발하게전개되고있었다. 조진태와백완혁역시정세변동의파고로부터자유로울수없었다. 그덕택에大正親睦會의회원이었던조진태는 신문명진보의주의 를사시로내걸고 1920년 3월 5일에창간된 朝鮮日報 의초대사장에취임할수있었다. 그러나친일적대정친목회인사들이주축이된 朝鮮日報 는민족주의가고양된 1920년대전반기의한국사회에서경영실적이좋을수없었다. 36) 33) 조재곤, 일제강점초기상업기구의식민지적재편과정, 한국문화 31, 2003, 270쪽. 34) 細井肇, 鮮滿の經營, 自由討究社, 1921, 446쪽 ; 每日申報, 일자. 35) 每日申報, 일자. 36) 朝鮮日報 의경영상태는 1924년 9월에申錫雨가송병준으로부터경영권을넘겨받은이후안정되었다 ( 千葉了, 朝鮮獨立運動秘話, 144쪽 ; 鄭晋錫, 韓國言論史, 나남, 1990, 402~405쪽참조 ).

16 116 鄕土서울第 69 號 또한그들은박영효를중심으로결성되고있던한인부르주아지들의사회 경제단체와느슨한형태의유대를유지하면서, 다른한편으로는조선총독부의관리들및일본자본가들과의교류를강화했다. 전자의예로조진태와백완혁이 1919년 12월에박영효를중심으로조직된朝鮮經濟會에고문단으로참여하고, 또 1921년 7월에결성된朝鮮人産業大會에발기인으로참여한것을들수있다. 조선경제회는회장朴泳孝, 부회장崔鎭, 이사장崔浚, 상무이사 17명, 이사 73명, 고문 10명으로구성되어있었다. 조선경제회의상무이사진 이사진 고문단을구성하는인사들에는유민회, 대한협회, 헌정연구회등애국계옹문동단체에참여했던인물도있었지만, 李康賢 金性洙 朴承稷 朴容喜 조희경 金漢奎 朱性根 金正浩 金鎭玉 全命基등처럼실업계인사가다수참여하고있었는데, 금융자본가인조진태 백완혁 백인기등은閔泳徽 尹致昊 高允黙 金宗國 趙鼎允 金奎煥 洪忠鉉등과함께고문단으로위촉되어있었다. 후자의예로는삼일운동이후한국인자본가의협력을이끌어내기위해개최된朝鮮産業調査委員會에초대되고식민지한국최고의사교모임인朝鮮實業俱樂部설립에적극나선것을들수있을것이다. 1921년 9월에열린조선산업조사위원회는조선총독부가삼일운동이후자본가를위시한유산자계급의협력을얻어내기노력중의하나였다. 그자리에조진태는경성상업회의소부회두의자격으로초빙되었고, 초대된한국인들은후작이완용, 백작송병준, 한성은행전무한상룡을비롯하여친일적인사들이대부분이었다. 일본인으로는委員長政務總監水野鍊太郞을비롯하여조선총독부관리들, 그리고동양척식주식회사총재石塚英藏, 三井合名會社이사장團琢磨등일본財界의인사들이참석했다. 이자리에서참석한한인측위원들은비교적자유롭게조선인을중심으로놓는경제정책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37) 그러나이위원회가결정한산업정책의기조는 조선의산업상계획은일본의산 37) 朝鮮總督府, 朝鮮産業調査會會議錄, 1921.

17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17 업정책의방침에순응한다 는것으로결정되었다. 요란하게세간의기대를모았던위원회는정책수립과정에서조선인들을들러리로삼았을뿐이었다. 조선실업구락부는한성은행의한상룡이주도했지만한상룡이사장 조진태회장 백완혁부회장등 3인이초기의핵심간부로활약했다. 조선상업은행에서함께근무했던경성상인金漢奎 金鎭玉 金用集 洪忠鉉 朱性根등은모임의외연을넓혀주었다. 38) 창립오찬회에는조선은행총재美濃部俊吉, 조선총독부정무총감水野鍊太郞등도초대되었다. 회원명부에는정계 재계 군부를위시하여식민지한국에서저명한인사들의이름이올라가있었다. 39) 한인자본가사회의핵심리더이며또한일본인들과사업혹은개인적차원에서유대가두터운이들의경력은분명그들이중추원참의의후보로선정되는데가장주요한기준이었을것이다. 이들의경력을간략하게다시정리하면다음과같을것이다. 조진태는대한제국의보수적근대화정책인광무개혁에참여하면서시전상인에서근대적인은행가로전환한제1세대부르주아로서상인사회의실질적인리더중의한사람이었고백완혁역시그러한범주에속하는자본가였다. 대한제국기의한상룡은조진태의활동수준에는미치지못했지만한성은행의실무를담당했고, 을사보호조약이후에는일본의유학경험, 일본제일은행과한성은행의관계, 그리고이완용의외가측인사라는여러가지이유로조진태와함께자본가사회의리더로부상한인물이었다. 예종석은백완혁과함께송병준의충복 40) 으로불린사람으로서대 38) 고문에는朝鮮銀行總裁美濃部俊吉, 東拓總裁石塚英藏, 漢城銀行長李允用, 韓一銀行長閔泳徽등이추대되었다. 39) 韓相龍, 實業俱樂部の沿革, 朝鮮實業俱樂部會報 6-1, 1925, 15~16쪽 ; 朝鮮實業俱樂部會報 7-9, 1929, 2~4 쪽. 40) 다음의기사는양자가송병준의재산을관리하는역할을했다는것을보여주는것인데, 그만큼양자와송병준의관계는밀접한관계였을것이다. 問題多端하던宋秉畯遺産은그의忘僕인芮宗錫, 白完爀兩君이마타整理하던中全財産을 31 萬圓에賣却하야負價를淸帳하고其餘몃萬圓은개장메 ( 狗肉 ) 논우드시諸子群妾과

18 118 鄕土서울第 69 號 한제국의관리로서치부한이후경성실업계의실력자로등장하여경성상업회의소부회두에까지올라간자였다. 원덕상은의사출신의실업인으로 1921 년에설립된한상룡의조선생명보험주식회사의전무이사로참여한점으로보아한상룡과가까웠던인물이었다. 김한규는후술하겠지만백완혁과함께경성융흥주식회사를이끌었던은행계의중진이었다. 한인부르주아사회의리더로서송병준및이완용과같은친일정객과사회적연대망을갖고있고또일본인고위관리및자본가들과도연대망을형성하고있었던자본가들을지배체제내의기구속에편입시킨다는것은조선총독부입장에서는체제안정을위해매우유익한사업이었을것이다. (2) 기업을통한사회적네트워크 상공인들은각자가주력하는사업체가있기는하였지만, 또상호출자를통해서로의사업을도와주는파트너로서의역할도마다하지않았다. 그들은경쟁적공생관계였다. 조진태는조선상업은행에서 20년 8개월동안고위경영자로서재직했는데, 대한제국기의근무기간인 5년 1개월 (1900.7~1905.6) 을더하면한은행에서만 25년 9개월동안근무한셈이다. 그의사업적동반자라해도손색이없는백완혁도같은은행에서 1901년 5월부터총 11년 4개월을근무했다. 41) 아마도그의사업적뿌리는이은행을기반으로하여형성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 위로는대한제국및조선총독부의관료들, 옆으로는한인및 其他關係者의게分配하엿는데其中에는踈薄妾으로世評이만턴白樂子와 50 萬圓事件으로爭訟하던李容九의子李顯奎까지叅與하엿다. 그런데宋氏의諸子間에는遺産分配로暗鬪가닐어나잘못하면兄弟相訟이생길는지도모르겟다한다. 訟事問題로火病이나서죽은宋氏는地下에서도火病이나또나지안을는지 ( 개벽 제60호, 1925년 6월, 南信北通 ( 41) 韓國商業銀行, 韓國商業銀行九十年史, 1989, 705~713쪽참조.

19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19 일인자본가들이있었다. 한상룡역시한성은행을기반으로하여대한제국기부터경제및사회영역에서활동의영역을확대했다. 조선상업은행은 1912년한성창고주식회사와의합병을계기로하여조진태는은행장으로백완혁은감사로복귀하였다. 조선상업은행의전신인대한천일은행초기멤버들이 사업의고향 으로돌아온것이었다. 그들은앞에서잠시언급했듯이화폐정리사업으로인한화폐금융공황이일어났을때휴업하고있던대한천일은행을떠나한성창고주식회사및한성수형조합그리고한호농공은행등의식민지금융기관의설립과운영에관여했었다. 42) 그들이복귀했을때조선상업은행에는대한제국관리들의자리들은강제로없어졌고경성의金商출신인대상인성문영, 43) 마포의객주이며미상출신인최사영, 44) 남대문에있는影信社를운영한객주이윤용 45) 등이새로운경영진으로가세한상태였다. 상인에의한상인을위한은행처럼조선상업은행의경영진은시전상인 마포의경강상인 경성의무역상 남대문의객주등다양한상력을소유한자들로구성되었다. 한상룡은 1903년에은행장이며왕족인완순군李載完의후광을입고한성은행우총무로실업계에등장한이래실업계에서괄목할만한성장을이룩한인물이었다. 그는한말에외부의고위관리를지냈고을사보호조약이후친일활동을한경력으로합방이후에는남작의작위를받은韓昌洙의도움으로관립영어학교에입학하여근대적교육을받을수있었다. 또그의외숙인이완용은그의든든한배경이되었는데, 그가이완용의도움을받아동양척식주식회사의이사에선임되었던것은그러한관계를보여주는하나의사례일것이다. 또그는目賀田種太郞, 伊藤博文, 澁澤榮一등과같은고위정 42) 1910년대초반의은행설립증가추이는전우용, 19 世紀末 ~ 20 世紀初韓人會社硏究, 서울대국사학과박사학위논문, 1997, Ⅳ장을참조. 43) 滿韓實業協會, 滿韓之實業 제81호, ) 大韓天一銀行, 正日記 ( 음력 ) 에는京江일대의三湖출신으로기록되어있다. 45) 滿韓實業協會, 滿韓之實業 제81호,

20 120 鄕土서울第 69 號 치인들및기업인들과가까이지내면서식민지금융기구의수립에기여하였고, 1909년에는한인측을대표하여백완혁과함께한국은행설립위원 (1909) 에위촉되었다. 한성은행에서는 1910년에전무로, 1923년에는두취로승진하였다. 그러나 1928년금융공황의여파로인한한성은행의경영악화는그가두취에서물러나는계기가되었다. 그는 1921년에자본금 50만원으로설립한조선생명보험 ( 주 ) 경영에주력하면서 1929년에는자본금 1,000만원의조선신탁 ( 주 ) 을설립하여화려한재기를모색하였지만한성은행의경력은그의족쇄가되었다. 결국그는의욕을갖고설립된조선신탁 ( 주 ) 의경영일선에서배제되고말았다. 자본이없었던한상룡이었지만그는금융지식과이완용및친일귀족들의후원을받으면서가장왕성한기업활동을전개하였으나 1926년이완용사망이후그의사업전도는그리순탄하지않았던것같다. 46) 조진태의기업활동은한편으로는송병준 유길준등정치세력및유력한한상들과공동보조를취하는한편, 다른한편으로는금융업분야의日人系회사에투자한경우가많았다. 東洋拓植 ( 株 ) 韓日河船運送營業合資會社 47) 漢城織物 ( 株 ) 48) 는전자의사례이고, 大韓勸農 ( 株 ) 東洋火災保險 ( 株 ) 은후자의사례였다. 대한권농및동양화재보험에는白完爀 金時鉉 白寅基 金基宅등의상인집단, 李峻鎔 李址鎔 李鳳來 閔泳綺등의고위관료집단, 그리고秋田毅 關繁太郞 藤富國太郞 中村再造등한말부터한국에진출하여부를축적한日商집단이라는세부류로참여하고있었다. 49) 조 46) 김명수, 한말 일제하한상룡의기업활동과정치경제인식, 연세대경제학과석사학위논문, ) 大韓每日申報, 일자, 잡보 河船運送新社 ; 8. 20일자, 잡보 船社總裁推戴 ; 9. 3일자, 잡보 河船社의任員. 48) 皇城新聞, 일자, 잡보 織物株式會社 ; 7월 7일자, 織物社株金 ; 洪鍾晥 金東爀등은자본금규모가 1만원인기업의창립을계획했으나, 중도에좌절되었다 ( 전우용, 앞의학위논문, 1997, 222쪽 ). 49) 皇城新聞, 일자, 광고.

21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21 진태는 1910년대에새로이투자한일인계회사宇惠喜醬油株式會社 50) 朝鮮製糖株式會社 朝鮮製紙株式會社, 한인계회사인大昌貿易株式會社였다. 51) 이러한양상은 1920년대에이어 1930년대중반사망할때까지이어졌다. 조진태는한상룡과의사업적유대도가졌는데, 아래의한성은행중역진의명단에서볼수있듯이조선상업은행으로재직하는 1920년대전반기에한성은행의감사로활동했고, 그의동료인백완혁은이사로중역진의일원이었다. 조선상업은행은한성은행의대주주이기도했다. 52) 그들은 1921년에설립한조선생명보험주식회사의동료이기도했다. 한상룡을위시하여조진태그리고그들과함께중추원참의명단에오른원덕상, 백완혁, 김한규등은중역진의일원이자대주주였다. 김한규는그의야심작이었던조선신탁회사 (1932) 의이사이기도했다. 또한그들은재조일본인자본가들과함께 1922년에설립된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의중역진을구성했다 ( 이사 : 한상룡, 감사 : 조진태, 김한규 ). 53) < 표 4> 1920 년대초한성은행중역진 연도은행장전무이사감사 白完爀, 朱性根, 兪致衡, 1921 李允用韓相龍, 張弘植, 韓翼敎兪致衡, 張弘植, 韓翼敎, 1923 韓相龍淺井佐一郞, 남작李允用, 白完爀, 金圭源 * 출전 : 朝鮮銀行會社要錄 해당년도판 金用集, 趙鎭泰, 閔泳綺 金用集, 趙鎭泰, 후작李海昌, 今西林三郞 50) 조진태는 100주, 친일귀족趙重應은 50주, 마포의객주李弼俊은 100주를출자하였다 ( 每日申報, 일자, 醬油會社의擴張 ). 51) 趙璣濬, 韓國企業家史, 박영사, 1973, 186~190쪽 ; 朝鮮銀行會社要錄, 1921년판. 52) 朝鮮銀行會社要錄, 1921년 1923년판. 53) 朝鮮銀行會社要錄, 1923년판.

22 122 鄕土서울第 69 號 < 표 5> 1920 년대초조선생명보험중역진및대주주들 연도사장부사장전무이사이사감사대주주 1923 閔丙奭 韓相龍李達鎔 元悳常 * 출전 : 朝鮮銀行會社要錄 해당연도판 原田金之祐釘本藤次郞白完爀李炳學韓翼敎玄基奉 趙鎭泰朴經錫金漢奎洪忠鉉韓相鳳富田儀作 韓相龍, 李達鎔閔丙奭, 韓翼敎玄基奉, 李炳學白完爀, 元悳常朴經錫, 金漢奎趙鎭泰, 山本条太郞原田金之祐釘本藤次郞富田儀作 백완혁역시東洋火災保險株式會社 경성곡물주식회사 54) 東洋獎工주식회사 55) 한일은행 56) 한성은행 57) 에도투자했지만, 객주업 상가임대업 대금업에도종사했다. 1906년말에白完爀은마포의金洛熙 58) 대한천일은행의임원尹晶錫 조진태의조카趙彰漢등과함께마포東幕에彰熙組合을설립하였고, 또 1908년에는약재상李鴻模 金然鶴, 객주金時鉉등과함께시장및상가관리회사인京城隆興株式會社를설립하였다. 1908년 4월 22 일에설립인가를받아 7월경부터개업한이회사는선혜청일대의토지및가옥을매수 건축한후상가임대와대금업을겸했다. 59) 그가이회사를설 54) 每日申報, 일자, 京城穀物會社 ; 일자, 穀類委託會社不成立. 55) 한국에할당된주식총수는 1만 2천수백여주였는데, 이에釘本藤次郞 山口太兵衛등한국에서부를축적한일인자본가와조중응 한상룡 백완혁등친일귀족및한인자산가층이주식공모에응모하였다. 일본에서도할당된 8,000주에대한주식공모에대한열기가있었다 ( 每日申報, 일자 ). 56) 朝興銀行, 朝興銀行百年史, 1997, 181쪽. 57) 그는한성은행이사 ( ~ ) 와이사장을 ( ~ ) 역임했다 ( 朝興銀行百年史, 640~641쪽 ). 58) 洪性讚, 韓末 日帝下의서울鐘路商人硏究, 東方學志 116, 2002, 226~227쪽. 59) 皇城新聞, 일자, 광고 ; 일자, 隆熙株式會社開業 ; 전우

23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23 립하게된이면에는송병준이설립한朝鮮農業株式會社에임원으로참여한인연이있었던것으로보이며, 60) 상인이며조선상업은행의임원진출신인尹晶錫, 金時鉉, 金漢奎, 金溶泰등이운영했던이회사는남대문일대상권에서일정한영향력을발휘했을것이다. 61) 김한규는 1911년하반기부터 1915년하반기까지약 4년반동안조선상업은행의감사와이사로재직하였으며, 1915년하반기에한일은행이휴업사태이후영업을재개할때민영휘와함께한일은행의실무를총괄하는지배인으로취임하였다. 또한남대문시장의京城隆興株式會社, 예지동일대지금의동대문일대시장을관리하는회사인廣藏株式會社, 62) 그리고농산물매매및대금업을영업목적으로하는廣業株式會社에모두관여한자였다. 63) 용, 앞의학위논문, 1997, 237~238쪽. 60) 皇城新聞, 일자, 農業股金收集 ; 大韓每日申報, 일자, 農業株式 ; 每日申報, 일자, 商業登記公告 ; 일자, 商業登記公告 ; 전우용, 대한제국기- 일제초기宣惠廳倉內場의형성과전개, 서울학연구 12, 1999, 93쪽. 61) 그런데 朝鮮銀行會社要錄 (1921, 26쪽 ) 에따르면사장이白完爀인점은달라지지않았지만전무이사金泰熙, 이사金應龍, 감사金東爀 芮宗錫등으로중역진이교체되었고金漢奎와金溶泰는주주로만참여하고있었다 ( 朝鮮銀行會社組合要錄, 년판참조 ). 62) 김한규는이회사의대표였고, 다른중역진으로는朴承稷 張斗鉉 崔仁成 金泰熙등이있었는데이들은모두종로의포목상들이었다 ( 朝鮮銀行會社要錄, 1921, 25쪽 ). 63) 廣業株式會社는민씨가문이운영을주도한기업이었는데, 1920년에는한일은행에합병되었다 ( 박현, 韓末 日帝下한국인자본가의銀行설립과경영- 韓一銀行의사례를중심으로-, 연세대학교경제학과석사학위논문, 2000, 34~37쪽 ).

24 124 鄕土서울第 69 號 3. 관제적지방자치제도와중추원참의 (1) 1920 년대부터 1930 년대전반 한인경제계의리더로서중추원참의후보명단에올랐던자본가들은 1910년대중반부터시작된관제적지방자치제에우선초대대상이었다. 1914년 4월 1일을기하여경성 인천등일본인거류지가발달한항만지역의 12개도시에새로운府制를실시한이래府의관할구역안에는농촌의面은제외되고나머지시가지지역이남게되었다. 거류민단, 각국공동조계, 청국전관조계및한성위생회등은폐지되었고, 지방자치제를표방한부는公法人의지위를갖게되었다. 그러나자치단체장인부윤과지방의회의원이주민의선거로선출되지못하고, 지방의회에서주민생활을규제하는법규 ( 조례 ) 가없으며, 자체의세입을가지고재정이자치적으로운영되지않았다. 경성부윤은총독에의하여임명되었으며도장관의지휘감독을받는관리에불과했다. 자치의회에해당하는부협의회의회원은총독의인가를받아도장관이임명하였으며, 협의회는의결기관이아니라부윤의자문기관이었다. 경성부협의회는겉으로는지방자치를표방하는공법인이었지만그러한기능은없었고친일적인사들로채워졌다. 64) 경성부협의원 ( 제1회 ) 한인 : 兪吉濬, 韓相龍, 趙鎭泰, 嚴達煥, 芮宗錫, 安相浩, 金容濟, 朴濟武일인 : 古城管堂, 和田常市, 山口太兵衛, 大久保雅彦, 德久米藏, 中村再造, 原勝一, 兼古禮藏 제1회조선인경성부협의원들의면모들은그러한경향을잘보여주었다. 유길준, 박제무, 엄달환, 김용제등은합방에공로가있거나영향력이있는 64) 孫禎睦, 韓國地方制度 自治史硏究 ( 上 ), 一志社, 1992, 122~129 쪽.

25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25 정치인들이었고, 한상용, 조진태, 예종석등은실업계의리더들로서친일단체를결성하거나식민지경제기구의수립에공헌을한자들이었으며, 저명한의사인안상호는의사이면서친일적활동을하는자였다. 일인경성부협의회원들은古城菅堂의예에서볼수있듯이거류민단을대표하는자본가들이었다. 의사출신으로 1887년에渡韓한古城菅堂은병원운영보다는京城精米所 京城銀行 仁川米豆取引所 京城起業 朝鮮實業銀行등의역원으로실업계에서활동했고, 또거류민단장, 학교조합의원, 상업회의소평의원등을역임하였다. 65) 山口太兵衛는 1885년渡韓한이래경성의제1의포목상이되었고, 1889년부터 1894년까지경성의일본거류민명예총대, 1897년일본거류민회장등을역임했다. 66) 德久米藏은일본철도국관료출신으로 33세되는해인 1900년渡韓하여부산에서사업을하다가 1906년용산으로이전하여煉瓦工場을매수하여兵營건축에소요되는煉瓦軍納을통해성장했으며, 또京城의日人民團議員에당선되었다. 이들은 1910년이전에도한하여경성에서사업기반을쌓으면서토착화된일인자본가였다. 67) 이러한지방자치제는 1919년의거족적인 3 1운동이일어난후수정되지않을수없었다. 문화통치로잘알려진齋藤實총독은 1919년 9월 3일에 지방에있어서의민풍의함양과민력의작흥 을위해지방자치단체의협력과활성화를강조하는것으로지방제도개정의의사를표명하였다. 1920년대의부협의회는전체정원이도시의규모에따라다르게되었고, 협의회원이주민의직접선거로선출되게되었다. 25세이상의독립생계를영위하며해당부에서 1년이상거주했고 1년에 5원이상부세를납부할수있는남자 65) 朝鮮總督府, 京城商工業調査, 1913, 29~30쪽 ; 朝鮮在住內地人實業家人名辭典, 1913, 184쪽 ; 京城仁川職業名鑑, 1926, 325쪽. 66) 田中孝之介, 在韓人士名鑑, 木浦新報社, 1905 ; 洪性讚, 韓末 日帝初在京일본인의銀行설립과경영, 韓國史硏究 97, 1997 ; 김윤희, 대한제국기서울지역금융시장의변동과상업발전 -대한천일은행및대자본가의활동을중심으로 -, 고려대사학과박사학위논문, 2002, 138~140쪽참조. 67) 朝鮮在住內地人實業家人名辭典, 1913, 49쪽.

26 126 鄕土서울第 69 號 는선거권과피선거권을가질수있게되었다. 또경성부는府條例의설정또는개폐, 세입출예산등에관한업무에관해서는부협의회에자문을구해야했다. 선거권과피선거권에제약이있고자문기구에불과했지만선거에의해구성되었기때문에 1920년대의경성부협의회원의위상은 1910년대에비해한층향상되었다고볼수있을것이다. 68) 그러나완전한지방자치를요구했던한인들에게는 신지방제도 는 실로괴기한 제도로받아들여졌다. 지방자치제도의실시는군의부임당시에성명한주요정강의하나다. 우리는군의성명을정직하게해석하여지방자치제도는틀림없이실현되리라고생각하였는데결과는우리의기대를비참하게깨뜨려버렸다. 군의손에의해만들어진이른바신지방제도는지방자치의제도가아니요실로괴기한일종의유희적연습기관으로서각지방에수많은중추원을설립한것이나다름없는것임은군이익히인정하였을것이라. 우리는군이만든지방자문기관의유명무실함을책하기전에성명과사실이상부치못한정치가의배신행위를힐문하지않을수없는것이다. 또조선인은이지방제도의실시로어떤이익을얻었는가, 몇명의재산가계급자가지방예산의낭독을듣는광영을얻었을뿐이다 ( 진한글씨는필자 ). 69) 東亞日報 의지적처럼 1920년 11월에선거에의해선출된의원들은아래에서볼수있듯이대부분실업인이거나자산가들이었다. 70) 1920년 5월에마지막으로선임된관선경성부협의회원한상용, 조진태, 안상호, 박제무, 백완혁, 정구창, 백인기, 김한규중에서 71) 11월선거에서다시의원에당선된자는아무도없었고, 1914년에선임되었던예종석만이부의원이되었다 ( 아래 68) 손정목, 앞의책, 1992, 184~185 쪽. 69) 東亞日報, 일자. 70) 손정목, 앞의책, 1992, 220~222 쪽. 71) 東亞日報, 일자.

27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27 는 1920 년경성부협의회원당선자들 ) 대동인쇄의최한우, 고리대금업자김석태, 병원장이며조선생명보험의원덕상, 경성제사의이강혁, 한성은행의한익교, 공동무역의김규원, 동아상회의방규환, 개성사의이세현, 보생병원장유병필, 중앙물산의예종석, 조선상업은행의전성국, 질옥업자신장희, 1914년부터관에의해선임되었던경성부협의회원들이 1921년 11월선거에서거의탈락한원인이무엇인지정확히알수는없다. 1920년에 60대중반을넘어선조진태와백완혁의나이가하나의요인이되었겠지만그것보다는부르주아사회내부의세대교체와관련이있을것이다. 이시기에는 동아일보 및경성방직을세운젊은사업가김성수가등장하고그주변에많은인물들이모여들고있었다. 부르주아사회내부에서는새로운지도부가형성되고있었다. 그러나어쨌든제한적이라하더라도 1920년의선거는관선경성부협의회원의진출이저조하다는점에서조선총독부의의도가그대로관철되지않고있음을보여주었으며, 상대적으로젊은실업계인사들이경성부협의회에진출하는결과를낳았다. 또 1912년千葉醫學專門學校를졸업하고곧바로경성에서德濟醫院을개업하여기반을다진원덕상이 30대중반의나이에경성에서대중적기반을갖는계기가되었다. 그는 1920년 11월에京城府協議會員이되는동시에京畿道評議員에올랐으며京城商業會議所特別評議員, 金融制度調査委員을겸하고 1927년 6월에는中樞院參議에올랐다. 72) 의사출신답지않게그는山林會및都市硏究會常任幹事, 朝鮮生命保險株式會社專務理事, 鐘路金融組合長을겸하면서사회및경제분야에서지도적인사로자리잡아가고있었다. 72) 朝鮮總督府職員錄 과 민족정기의심판 에의하면 1945년까지원덕상은중추원참의로활동한것으로기록됨.

28 128 鄕土서울第 69 號 1923년선거에서는김석태, 이강혁, 한익교, 방규환, 예종석, 전성욱등의 6인이재선되었고, 나머지 9인은초선이었는데, 오긍선과유문환을제외하면모두실업인들이었다 ( 아래 ). 불이양조의이규현, 한성은행의신승균, 영흥사 ( 금융신탁 ) 의김학제한일은행의김윤진, 조선제사의민용호, 세브란스의사이자친일활동가오긍선조선제사의유전, 친일관료출신의이진호, 변호사유문환 친위2대대장출신으로춘생문사건에서친일적행동을했던이진호는아관파천이후일본에망명했었다. 그는 1907년특별사면으로귀국한이후 1924년에한인출신으로학무국장이란고위관리직에진출한인물로, 73) 1934 년에중추원참의에선임되고, 74) 1941년에는중추원부의장이되었는데, 75) 1943년에는日本貴族院議員으로선임되었다. 76) 변호사유문환은 1910년대에는광업주식회사간부로서재계의인물들과인연을가졌고, 77) 1920년대초에는조진태에이어조선일보 2대사장에취임하였으며, 1930년대초에는경성변호사회회장이되었다. 78) 초선이많은양상은 1926, 1929년선거에서도되풀이되었는데, 조선인의원들의재선율은 1기 50%, 2기 20%, 3기 34% 수준에불과했다. 1926년경성의유권자수는한인 4,641명, 일인 4,615명로선거의규모는크지않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명예직에가까운의원을뽑는선거에서새로운인물들이계속등장했다. 선거비용이많이들었고, 득표현황도너무기복이심했다. 73) 朝鮮總督府官報, ) 朝鮮總督府官報, ) 朝鮮總督府官報, ) 每日新報, 일자. 77) 이때광업주식회사이사진들은윤치소, 민대식, 민용기, 윤태선등이었다 ( 皇城新聞, 일자 ). 78) 東亞日報, 일자.

29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29 금권에의해좌우되는선거는어쩌면주민들의이해와는관계없이그들만의잔치라는성격이매우다분하였다. (2) 1930 년대후반이후 1929년에는齋藤實총독의부임을계기로하여지방제도에또한번변화가일어났다. 선거권과피선거권자격은변하지않은한계는있었지만자문기관에불과했던道評議會와府 指定面協議會가의결기관인道 府 邑의의회로바뀌었다. 府協議會는 1930년공포되어이듬해 4월 1일부터시행된改定府制에의해府會로개칭되었다. 府會는府에관한중요한사항을의결하고관청의자문에답신하며, 府의사무에관한管理와議決의執行및出納을검사하는것등의권한을가지게되었다. 府會의의장은여전히부윤이맡았지만부의장은부회의원중에서互選하였으며, 의원의임기는 3년에서늘어나 4년이되었다. 부회기능의강화는경성전기부영화운동의사례에서볼수있듯이경성부정책방향을결정하고또경성전기라는일본독점자본의독점적이익을견제할수있는가능성을보여주었다. 부회가결의기관으로바뀐후최초로실시된 1931년 5월의부회의원선거에서입후보자들은서로전기사업공영화를公約으로내걸었다. 선거후열린부회에서는전기府營에찬성하는의원 27명은결의를모아 電氣及瓦斯事業府營意見書 를채택하였고, 이를경성부윤에게제출하였다. 이로써전기府營問題는공론화되기시작하였다. 이러한흐름은경성지역한인일본인유지들이모두호응하는 城電氣瓦斯府營期成會 로발전해나갔다. 79) 京城府會의議員選擧는 1931년 5월 21일실시되어 4년마다같은날짜에실시되었다. 80) 1931년도한인경성부회의원은총 48명중에서 18명이었다. 79) 서현주, 朝鮮末日帝下서울의下部行政制度硏究, 서울대박사학위논문, 2002, 199~200쪽. 80) 제한선거였기때문에선거권과피선거권이극히일부에한정되어있었다. 총유권자

30 130 鄕土서울第 69 號 그중에서 1920년대경성부협의회경력이있는자가 10명이었고, 2회이상당선된자도 3명 ( 김사연, 이승우, 예종석 ) 이있었다. 1920년대의의원들이 1930 년대에재선율이높아지는양상이었다. 아마도이것은 1920년대를지나면서기존의원들의인지도가높아졌기때문일것이다. 이러한경향은 1930년대에들어와서는더욱짙어졌다. 1935년선거에는전체 15명중에서 9명이, 1939년도선거에서도전체 30명중에서 17명이재선되었다. 이러한현상은경성지역을대표하는인물들의범위가일정하게정해지는것을의미한다고볼수있다 (< 표 6>). 그러나부회의원이라하더라도다같은부류는아니었고, 부회의원에한번당선되어사회적명예를얻으려는자와이미부회의원으로사회적지위를가지면서점점더식민권력의중심에가까이가려는자로구분되었다. 박태원의소설 천변풍경 에는 81) 자기의매부가부회의원인것을다시없는명예로알고 지내는광교모퉁이큰길거리의포목전주인, 82) 그리고부회의원에당선되기만하면榮職에나가는것으로생각하는민주사의심정이잘표현되어있다. 수는 1931년에일본인 14,849명 (65.3%), 조선인 7,907명 (34.7%), 1935년에일본인 13,340명 (64.2%), 조선인 7,432명 (35.8%) 이었다. 민족별인구구성에서유권자의비율은일본인보다조선인훨씬떨어졌다. 31년의경우일본인은 25세이상의남자가운데 61.0% 가, 조선인은 13.2% 만이유권자였고, 35년에는이비율이더욱낮아져 25세이상일본인남자의 47.2% 와조선인남자의 11.9% 만이선거에참여할수있었다 ( 朝鮮總督府, 昭和五年朝鮮國勢調査報告 道編第一卷京畿道, 68~69쪽의 民籍國籍及年齡別( 十七區分 ) 人口 ; 朝鮮總督府, 昭和十年朝鮮國勢調査報告 道編第一卷京畿道, 84~85쪽의 民籍國籍及年齡別 ( 十七區分 ) 人口 ; 서현주, 앞의학위논문, 2002, 181~186쪽참조 ). 81) 박태원은 1936 년에 천변풍경 을잡지 조광 에연재했다. 82) 박태원, 천변풍경, 깊은샘, 1989, 35쪽.

31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31 < 표 6> 1930 년대경성부회당선자 연도당선자이름비고 양재창, 김사연, 정구영, 임흥순, 박주명, 윤우식, 박준호, 예종석, 유승복, 홍필구, 이승우, 김규찬, 조병상, 김재영, 이규복, 오정환, 김석진 A : 양재창, 윤우식, 홍필구, 박주명, 이홍종, 박준호, 조병상, 이승우, 유승복, B : 강창희, 한만희, 김응순, 예흥수, 박승성, 한상철, 이창업, 박원신, 차상호, 강용표, 김광환, 김태집, 한상억, 강영호 추가선거 A : 양재창, 임흥순, 박주명, 이홍종, 조병상, 강창희, 한만희, 김응순, 예흥수, 박승성, 한상철, 이창업, 박원신, 차상호, 1939 강용표, 김태집, 강영호, B : 성원경, 이경봉, 김경식, 소완규, 양윤식, 김종량, 이상은, 이신구, 이두용, 김규응, 이원상, 이재원, 최백순, * A는재선된의원, B는새로당선된의원 * 출전 : 孫禎睦, 韓國地方制度 自治史硏究 ( 上 ), 一志社, 1992, 쪽. 전에는, 무어그렇지도않던것이, 이번에이운동이시작되자, 갑자기누구보다도자기가변변하지못한인물로, 그래부회의원이라든그러한영직이어디내게당한말이냐고스스로를낮게만생각하게되는것이, 마음에는참기어렵게쓸쓸하고또안타까웠다. 자기가당선되었다는보도를받았을때의, 그자의얼굴을눈앞에그려보고는, 은근히자기의빼빼마른팔을어루만져보기조차하였던것이나, 그훙분이식으면, 도리어그자의말마따나, 국으로가만히나있을것이지, 내가언감생심으로부회의원을얼른다니, 그게대체당한소린가? 하고, 두고보란대야, 혹은별뾰족한수없이, 대부분의사람들의예상하였던대로, 무참하게도낙선이되어버려, 그래남들의비웃음만더사고말게될것이, 그의마음에는우울하고또불쾌하였다. 그러나한번내친걸음을, 이제와서어쩌는수는없다. 그는그래도역시얼마간의희망을그곳에가지려노력하며, 하루하루를자기에게긴한사람들접대하고교제하고하느라, 눈코뜰사이없게스리분망하게지냈다. 83)

32 132 鄕土서울第 69 號 부회의원선거를앞둔민주사의심리를묘사한이구절은, 민주사가자신을무시했던 그자 에게자신의존재감을보여주기위해선거에서당선되고싶은마음과자신의처지에는부회의원이 언감생심 오르기힘든자리라는것을보여주고있는데, 그만큼어느정도자산이있는사람들이사회적명예를얻기위해부회의원에당선되고싶은심리를잘표현하고있다. 기업가, 회사원, 학교선생, 사법서사등여러부류의사람들이경성부회선거에서일전을겨루기를주저하지않았고, 이러한과열현상은 1939년선거에서최다득표를한임흥순이뇌물매표혐의로운동원 2명과함께送局되는사건에서볼수있듯이부정선거의가능성을높게만들고있었다. 최상층은아니지만자산을가지고있고부회의원을통해사회적출세를해보겠다는생각을가진인물들은이렇게식민지지배체제에동화되어갔다. 그러나원덕상, 이승우, 김사연, 조병상, 성원경, 양재창, 김태집, 소완규등처럼중추원참의에선임되는부회의원들도있었다. 84) 이들은훨씬더식민통치권력의핵심에가까이간자들로서, 단순히부회의원을榮職으로여기는수준에서그치지않고적극적으로식민통치에대한주민들의지지를끌어내려는적극적인활동을전개하였다. ( 주민들이-필자 ) 조병상씨하면부회의원을연상하리만큼여기건바중진적존재임을자타가인정한다 85) 는조병상은 學兵문제가일어나자 솔선長子를徵兵으로출전시키는충성을보였으며, 그리고이공로로中樞院參議가되었다 고알려질만큼일제의침략전쟁에적극적으로부응했던인물이었다. 86) 그의배경에대해서는현재자세히알려진바는없지만, 그는 83) 박태원, 앞의책, 1989, 77~78쪽. 84) 이들의중추원재직기간은다음과같다. 원덕상 1928~1945, 이승우 1936~1945, 김사연 1934~1945, 조병상 1939~?, 성원경 1936~1938, 양재창 1945, 김태집 1945, 소완규 1945 ( 朝鮮總督府職員錄, 85) 1939년신문에게재된 京城府議立候補푸로필 ( 東亞日報, 일자 ) 에서조병상을설명하는구절이다. 그는공약으로 세제의균등, 사회사업의확충, 완전한자치의촉진 등을내걸었다.

33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33 대체로 1910 년대에는선린상업고등학교를졸업한후片倉生命保險會社朝鮮支社長을역임하고, 주식중매업에종사하면서금융권에서착실하게기반을다졌으며, 또남대문상업학교간사를지내면서상업학교의창설과관련된활동을하면서교류의폭을넓혀갔다 년대에는대표적인친일파로알려진박춘금및친일실업가김사연등과함께조선농업 ( 주 ) 의중역진으로참여했고, 87) 또같은경성부회의원을지낸임흥순등과는한양택시 ( 주 ) 를설립하여 88) 재계인사로도그명성을날렸는데, 이런점으로볼때그의인맥은주로금융권및재계의친일적인사를매개로하여친일활동가까지퍼져있었던것같다. 그런데그는 1931년에경성부회의원으로당선되었을때에는양재창등과함께전기및가스 ( 와사 ) 의府營을위해총독부를방문하고, 89) 또순조롭게진행되던부영화가경성전기의적극적인로비와총독부당국의태도전환으로꺾이고말았을때의원직을사퇴함으로써 부영화 의의지를강력하게표현했던경성부회의원 14인 - 芮宗錫, 成松綠, 李弘鍾, 曺秉相, 石原憲一, 李升雨, 寶諸彌七, 任興淳, 濱田虎態, 梁在昶, 金在泳, 朴準鎬, 金圭瓚, 鄭求暎 90) - 중의한사람이었다. 경성전기의부영화를지지하는의원들은경성의유지및정동총대들과연합하여 경성전기와사부영기성회 를조직하여그세를확장시켜나갔다. 91) 한인과일본인의연합조직인이단체는정동회조직과연계되어있었기때 86) 民族正氣의審判 ( 혁신출판사, ) 이회사는 1906년에송병준이설립한것으로추정된다. 이때회사중역진은 ( 이사 ) 宋達燮, 史鉉必, 岩永浩, 朴春琴, 金思演, 朴鳳鎭, ( 감사 ) 梁在奎, 全聖旭, 藤原八十八등이었다 ( 朝鮮銀行會社組合要錄 1933). 88) 이회사의중역인은 ( 이사 ) 方義錫, 任興淳, 韓百廈, ( 전무이사 ) 朴南允, ( 감사 ) 李泰薰, 方禮錫, ( 지배인 ) 徐鈺淳등이었다 ( 朝鮮銀行會社組合要錄, 1935). 89) 東亞日報, 일자. 90) 東亞日報, 일자. 91) 東亞日報, 일자, 町洞總代招待府營懇談會 ; 일자, 町洞總代有志會合.

34 134 鄕土서울第 69 號 문에 8월 2일과 12월 7일에부민대회에서볼수있듯이대중적동원력또한적지않았다. 92) 예종석 양재창과같은부영파의핵심인사들이정동총대를겸임하면서정동총대연합회에대한영향력을발휘하고있었고, 정동총대연합회회장인전성욱또한조병상과조선농업 ( 주 ) 에서사업적관계를맺고있던사이였다. 정동총대는 25세이상주민의 10% 에도채미치지못하는일부有産階級만이참여하여선출된府會議員에비해町內에거주하는세대주혹은점포 공장 사무소의대표자가선거하였기때문에주민대표성에서훨씬나았다. 93) 그래서府會議員으로서總代를겸하고있는경우는시간이흐를수록늘어갔다. 1929년에는 152명총대가운데조선인 1명과일본인 5명이었고, 행정구역이확장된이후인 1936년에는 238명총대중에조선인 4명과일본인 5명이었다. 大町會制度로개편된 1940년에가면府內 135개정회가운데 33곳이부회의원에의해총대자리가점령되었다. 94) 지역행정말단조직인정회에대한부회의원들의영향력증가는또한조선총독부와긴밀한협력적관계를맺고있었던친일적인사들의영향력이주민집단내에서커지고있다는의미와궤를같이하는것이었다. 이러한모습을전형적으로보여주는인사들이전기및와사의부영화를적극적으로추진했던 14인 인데, 그 92) 朝鮮日報, 일자, 文書配布코市民大會도. 93) 행정말단조직인정동총대를과연누가되고자했을까? 총대의민족별구성을쉽게알수있는 1929년과 1936년을살펴보면조선인과일본인이각각 79명과 73명, 74명과 80명으로엇비슷하였다. 1920년대의조선인총대중에서직업을확인할수있었던인원은모두 60명이었는데, 그중에서상공계통종사자가 33명으로가장많았다. 1930년대역시조선인총대중에서현재직업이확인되는총대는 93명중에서상공계통종사자가 63명으로가장많았다. 이러한양상은경성부협의회의양상과유사하다고볼수있는데전반적으로자본주의관계가확대되는가운데상공계통종사자의사회적지위가향상된것으로볼수있는것인데, 그것은또한정회의사회적기능으로볼때상공계통의종사자들이관과의유착이강했다는것을보여주는단면이기도하다 ( 서현주, 앞의학위논문, 2002, 189~194쪽 ). 94) 서현주, 앞의학위논문, 2002, 184~186쪽.

35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35 들은점차체제에더깊이편입되는가운데사회의파시즘화를선도하는경향을보이고있었다. 341년전에영국에예속된인도를보라. 아직도문맹의지옥에서허덕이지않느냐. 그들은 300년동안인도에서노력과물질만을착취하였다. 이뿐아니라아편전쟁의죄악을생각치않을수없다. 이렇게착4취속에서허덕이는동양민족의해방을위하여帝國은분연히궐기한것이다. 우리皇軍은개전 3일만에米英의극동함대를격멸시킬수있었던것은우리皇軍은오직 정의의군사 이기때문이다. 이제우리가이자리에서박수만으로서아우성을칠게아니라이에더욱반도민중은總意를결속하여오직臣道실천에매진함으로서이聖戰완수에협력하여야할것이다. 이연설은그가 1941년 12월 10일오후 7시반府民館강당에서國民總力朝鮮聯盟주최로열린 決戰報國大講演會 에서행한것인데, 우리는이안에서 1930년대초반독점자본에대항하여공공성을실현하기위한부회의원으로서활약했던그의모습을상상하기는쉽지않을것이다. 자신의아들을전쟁에보내면서자신의충성심을보여주기위해애를썼던그에게아마도 정의의전쟁 에참여하라고한인들에게선동하는그의마음은진심이었을것이다. 95) 夏山茂로창씨개명한조병상은中樞院參議, 京畿道會議員, 京城府會議員, 朝鮮食糧營團監事, 京仁企業社長, 鐘路區警防團長, 國民精神總動員聯盟常務理事, 臨戰報國團常務理事, 國民總力朝鮮聯盟參事, 大和同盟理事, 大義黨幹部, 鐘路翼贊會委員會委員등으로활약했다. 중추원참의에선임되었던다른부회의원들역시조병상과크게다르지않았다. 1937년 9월 6일부터열린全朝鮮名士五十九名제2회各道派遣時局巡 95) 이때그와함께연설한자와연제는다음과같다. 신흥우 : 세계의착란자는누구냐, 장덕수 : 적성국가의정체, 이성근 : 신동아건설과조선, 윤치호 : 결전체제와국민의시련 ( 民族精氣의審判, 혁신출판사, 1949,

36 136 鄕土서울第 69 號 講에는조병상 ( 평남 ) 외에성원경 ( 충남 ), 김사연 ( 전남 ), 김명준 ( 평북 ), 이승우 ( 함남 ) 등이파견되었다. 1938년 10월 5일 銃後後援强調와時局認識深化 를위해열린京畿各郡講演에서는조병상 ( 이천 여주 수원 용인 ) 을위시하여이승우 원덕상 ( 개풍 양평 ) 김사연 ( 김포 강화 ) 등이사자후를토했고, 1941년 11월 7일志願兵普及舌戰隊의일원으로는조병상 ( 연전 배재중학 ) 과이승우 ( 한성상업 ) 등이참여했다. 또 1943년 11월 9일府內유지들이區로나누어 學生의急速挺身 을위한활동을할때, 그속에는조병상 양재창 ( 종로지구 ), 오긍선 ( 남대문지구 ), 임흥순 ( 성동지구 ), 김태집 ( 영등포지구 ) 등도포함되어있었다. 특히조병상, 원덕상, 김사연, 이승우, 임흥순, 소완규등은대표적친일파인이진호, 윤치호, 박춘금, 박중양, 한상룡, 김연수등과함께국민총력조선연맹, 흥아보국단, 대화동맹 (1945.2), 조선임전보국단의일원으로참가했다. 4. 결론 식민지시기라하더라도齋藤實과宇垣一成총독이통치했던 1920년대부터 1930년대전반기와南次郞 小磯國昭 r 阿部信行총독이통치했던 1930 년대후반기부터 1945 년까지는사회의분위기가사뭇달랐다. 앞의시기에서는식민통치당국이조선인들을회유하여지배체제를안정시키는데주력하려했기때문에상대적으로 자유주의 분위기가있었다면, 뒤의시기는사상및사회에대한통제를강화하여조선인들을전쟁에동원하고또조선인들의정체성을말살하려는 전체주의 분위기가강했다. 식민지지배체제내에서의중추원참의의역할과위상, 그리고그들을매개로한식민권력의지역지배의양상은그러한변화를보여주었다. 특히경성부 ( 협의 ) 회와정동총대에관여했으며서울지역출신중추원참의들의행적은이에관해중요한시사점을던져주었다. 자유주의 적분위기가강했

37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37 던시기에는조선총독부는중앙정치차원에서중추원내에서도지방참의를두는등 민의 를수렴하기위한정치적제스처를취했고지방정치차원에서는제한된범위내에서지방의회를의결기관으로승격시키면서한인들의정치적요구를수용하였다. 1930년대초에경성부회가일본독점자본에대항하여주민의공공성을실현하기위한운동을펼친것은이러한사회분위기의부산물이었다. 그러나 전체주의 적분위기가강화되자중추원참의 부회의원 정동총대들은식민지파시즘체제를유지하는든든한파수꾼으로활약하면서정치적출세를도모하는경우가많아졌다. 중추원참의들의 반동화 는시대적환경에기인하는바이기도하지만조병상의사례는그것을넘어서서자발적으로그체제를수용하는모습을보여주었다. 경성부회나정동회는주민들의공공적이익을실현하기위한자치기구보다는식민권력의정책을주민들에게전파하거나주민들을전쟁에동원하기위한행정기구로서위상이강화되었고, 조병상과그주변에있었던부회의원출신의중추원참의들은식민지파시즘체제의유지를위해적극적으로협력한자들이었다. 우리는여기에서 1930년대후반부터본격화된 전체주의 적사회분위기를제어하지못한 1920년대와 1930년대전반기 자유주의 흐름의허약성을생각해볼필요가있을것이다. 이것은식민지조선의자치도허용할수없었던일본제국주의체제의한계와자유주의가허약했던일본근대의모습과무관하지않으며, 또부르주아가중앙집권적인권력의공생적관계를통해성장하면서자유주의가허약했던이행기한국근대의모습과도무관하지않을것이다.

38 138 鄕土서울第 69 號 참고문헌 朝鮮總督府, 官報. 朝鮮總督府, 京城商工業調査 (1913). 朝鮮總督府, 朝鮮産業調査會會議錄, 1921( 민속원영인본, 1992). 朝鮮銀行會社組合要錄 각연도판. 조흥은행, 朝興銀行百年史, 한국상업은행, 韓國商業銀行九十年史 (1989). 김명수, 한말 일제하한상룡의기업활동과정치경제인식, 연세대경제학과석사학위논문, 김백영, 1920년대 大京城계획 을둘러싼식민권력의균열과갈등, 식민지의일상, 지배와균열, 문화과학사, 김윤희, 대한제국기서울지역금융시장의변동과상업발전 -대한천일은행및대자본가의활동을중심으로-, 고려대사학과박사학위논문, 김익한, 植民地期朝鮮における地方支配體制と農村社會運動, 東京大學大學院博士學位論文, 김익한, 일제하한국농촌사회운동과지역명망가, 한국문화 17, 김익한, 1910 년대일제의지방지배정책 - 행정구획통폐합과면제를중심으로, 사회와역사 50, 김익한, 1920 년대일제의지방지배정책과그성격 - 면행정제도와 모범부락 정책을중심으로 -, 한국사연구 93, 김익한, 1930 년대일제의지방지배와면행정, 한국사론 37, 서울대국사학과, 김제정, 1930 년대초반경성지역전기사업부영화운동, 한국사론 43, 서울대국사학과 2000.

39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39 박현, 韓末 日帝下한국인자본가의銀行설립과경영 - 韓一銀行의사례를중심으로 -, 연세대경제학과석사학위논문, 서현주, 朝鮮末日帝下서울의下部行政制度硏究, 서울대박사학위논문, 孫禎睦, 韓國地方制度 自治史硏究 ( 上 ), 일지사, 염복규, 식민지근대의공간형성 - 근대서울의도시계획과도시공간의형성, 변용, 확장, 문화과학 39, 윤병희, 漢城府民會에관한一考察, 東亞硏究 17, 윤석범외, 韓國近代金融史硏究, 세경사, 이승렬, 한말일제하경성의은행가조진태 백완혁연구, 한국근현대사연구 36, 이승렬, 일제하중추원개혁문제와총독정치, 동방학지 132, 이태진, 18~19 세기서울의근대적도시발달양상, 서울학연구 4, 서울시립대서울학연구소, 1995 이태진 1896 ~ 1904 년서울도시개조사업의주체와지향성, 한국사론 37, 서울대국사학과, 임대식, 일제하경성부 유지 집단의존재형태, 서울학연구 8, 전우용, 19 世紀末 ~ 20 世紀初韓人會社硏究, 서울대국사학과박사학위논문, 전우용, 대한제국기 -일제초기宣惠廳倉內場의형성과전개, 서울학연구 12, 鄭晋錫, 韓國言論史, 나남, 趙璣濬, 韓國企業家史, 박영사, 조범래, 조선총독부중추원의초기구조와기능, 한국독립운동사연구 6, 조재곤, 일제강점초기상업기구의식민지적재편과정, 한국문화 31,

40 140 鄕土서울第 69 號 지수걸, 일제하공주지역유지집단의도청이전반대운동, 역사와현실 20, 지수걸, 일제하공주지역유지집단연구, 역사와역사교육, 웅진사학회, 지수걸, 일제하전남순천지역의소작인조합운동과 관료-유지지배체제, 한국사연구 96, 진덕규, 일제식민지시대의총독부중추원에관한고찰, 일본식민지지배초기의사회분석 (Ⅰ), 이화여자대학교한국연구원, 洪性讚, 韓末 日帝初在京일본인의銀行설립과경영 >, 韓國史硏究 97, 洪性讚, 韓末 日帝下의서울鐘路商人硏究, 東方學志 116, 高杉東峰, 朝鮮金融機關發達史, 實業タイムス社, 東洋經濟新報社編, 年刊朝鮮- 朝鮮産業の共榮圈參加體制, 細井肇, 鮮滿の經營, 自由討究社, 田中孝之介, 在韓人士名鑑, 木浦新報社, 萩森茂, 京城と仁川, 大陸情報社, 1929.

41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41 국문초록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경성의외관에서곡선이줄어들고직선이많아지면서경성의풍경이근대적인모습을갖추어가기시작했을때, 지역을지배하는세력의변화도수반하고있었다. 신분제의위계에의해질서가유지되는것이아니라, 경제적으로실력있는인사들이지역을대표하는인사로부상하고있었다. 중추원참의에선임되거나또부회의원이나町洞의총대로서활약했던자들이그들이다. 1920년대와 1930년대전반기까지는조선총독부는중앙정치차원에서중추원내에서도지방참의를두는등 민의 를수렴하기위한정치적제스처를취했고지방정치차원에서는제한된범위내에서지방의회를의결기관으로승격시키면서한인들의정치적요구를수용하고자했었다. 이러한식민지 자유주의 분위기내에서 1930년대초에경성부회원들은정동총대들과연대하여일본독점자본에대항하여주민의공공성을실현하기위한운동을펼칠수있었고, 그중심에는중추원참의에선임될만큼체제친화적인인사들이있었다. 그러나 1930년대후반을지나면서전시체제가강화되자중추원참의 부회의원 정동총대들은식민지파시즘체제를유지하는든든한파수꾼으로활약하면서정치적출세를도모하는경우가많았다. 중추원참의들의 반동화 는 전체주의 적인시대적환경에기인하는바이기도하지만, 조병상은자발적으로그체제를수용하는사례였다. 경성부회나정동회는주민들의공공적이익을실현하기위한자치기구로서역할보다는식민권력의정책을주민들에게전파하거나주민들을전쟁에동원하기위한행정기구로서위상이강화되었다.

42 142 鄕土서울第 69 號 주제어 : 중추원, 한인들의정치적요구, 지방참의, 주민들의공공적이익, 전시체제, 전쟁을위한주민동원

43 경성지역중추원참의들의關係網과식민권력의지역지배 143 Abstract Local Rule by Colonial Power and Networks among Privy Council Councillors in the Keijo (Seoul) Area Lee, Seung-ryul As Seoul began to take on a modern appearance with the realignment of its streets into a grid, there was also a change in the groups that held power over local society. Social order was no longer maintained through status hierarchy; wealthy figures emerged who served as the representatives of their localities. They were either appointed to serve as councilors in the Privy Council or served in a city council or as a district representative. From the 1920s to the early 1930s, the Government-General of Korea made a gesture of accommodating the will of the people at the level of central politics by appointing provincial councilors to the Privy Council. In the provinces, the Government-General attempted to accommodate the political demands of Koreans by raising the status of provincial representative councils into a legislative body to a limited extent. Under such liberal colonial policies in the early 1930s, city councilors of Keijo (Seoul) were able to join with district representatives and organize a movement to realize the public concerns of residents in opposition to Japanese monopoly capital. At

44 144 鄕土서울第 69 號 the center of this movement were figures so close to the colonial authorities that they were appointed as councilors to the Privy Council. However, as the wartime system became strengthened from the late 1930s, there were many Privy Councillors, city councilors, and district representatives who became strong supporters of the colonial fascist regime, seeking to advance their political ambitions. The reactionary turn of the Privy Councillors was also the result of the totalitarian nature of the period, but Cho Byong-sang was a case of someone who willingly supported the colonial regime. No longer serving as an autonomous organ for the realization of residents public interests, the Seoul city council and local district councils increasingly came to function as state organs that implemented colonial Key Words : Privy Council, the political demand of korean, provincial councilor, the public concerns of residents, wartime system, the mobilization of residents for the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