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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택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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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록 사료집 본문에 있는 사료는 가급적 생략하였습니다.
2 1장 선사시대 단군의 건국 이야기 옛날에 환인(불교의 석가제환인타라 에서 유래)의 서자 환웅이 있었는데, 천하에 자주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매우 부러워하였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아차려 삼위 태백( 三 危 太 伯 )을 내려다보니 널리 인간을 이롭 게 할 만하였다(홍익인간= 弘 益 人 間, 천부인권이 아니 라 인본주의를 표현). 이에 천 부 인(칼[힘], 거울[부], 구 슬[주술]) 세 개를 주어 인간 세상을 다스리게 했다. 환 웅은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의 신단수(청동기 시대의 주거지인 야산, 구릉지대) 밑에 내려와서 이곳을 신시( 神 市 )라 불렀다. 그는 풍백 우사 운사(농경생활 임을 알 수 있다)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형벌 선악 등을 주관(사유재산의 성립과 계급의 분화에 따른 지배조 직 마련)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리고 교화시켰다(재세 이화= 在 世 理 化 ). 이때 곰과 호랑이가 같은 굴에 살았 는데, 환웅에게 찾아와 사람이 되기를 빌었다. 때마침 환웅이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 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 곰은 약속한 지 3 7일(21) 만에 여자가 되었으나, 호랑이는 이를 지키지 못해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환웅이 웅녀 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이름을 단군왕검( 檀 君 王 儉 )이라 하였다. <삼국유사> 8조의 법 사람을 죽인 자는 즉시 죽이고, 남에게 상처를 입힌 자 는 곡식으로 배상시키며, 도둑질한 자는 그 집의 노비 로 삼되, 용서받기를 원하는 자는 1인당 50만 전을 내 야 한다. 그러나 비록 용서를 받아 보통 백성이 되더라 도 역시 수치를 씻지는 못해 결혼을 하고자 해도 짝을 구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백성들은 도둑질을 하지 않 아 문단속을 하지 않고 살았다. 여자들은 모두 정조를 지키고 신용이 있어서 음란하고 편벽된 짓을 하지 않 았다(부인정신불음벽= 婦 人 貞 信 不 淫 僻 ). 농민들은 대 나무 그릇에 음식을 먹고, 도시에서는 관리나 장사꾼 들을 본받아서 술잔 같은 그릇에 음식을 먹는다. <한서>, 지리지 공후인( 公 厚 引, 공무도하가) 공무도하( 公 無 渡 河 )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공경도하( 公 竟 渡 河 ) 임이 그예 물을 건너시네. 타하이사( 墮 河 而 死 )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당내공하( 當 奈 公 何 ) 임이여, 이 일을 어찌할꼬. 부여 부여는 구릉과 넓은 못이 많아서 동이( 東 夷 ) 지역 가 운데서 가장 넓고 평탄한 곳이다. 토질은 오곡을 가꾸 기에는 알맞지만 과일은 생산되지 않았다. 사람들 체 격이 매우 크고 성품이 강직 용맹(부여는 중국과 친선관 계여서 좋게 기록<기록으로서의 역사>)하며 근엄하고 후 덕하여 다른 나라를 노략질 하지 않았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부여편 여름에 사람이 죽으면 모두 얼음을 넣어 장사 지내 며,(장례를 오래 지속시키는 정장< 停 葬 >) 사람을 죽여서 순장을 하는데 많을 때는 백 명 가량이나 된다. 장사 를 후하게 지내는데, 곽은 사용하나 관은 사용하지 않 는다. 가뭄이나 장마가 계속되어 오곡이 영글지 않으면 그 허물을 왕에게 돌려 왕을 바꾸어야 한다. 하거나 죽여야 한다. 하였다.(연맹국가여서 왕의 힘이 약함) 살인자는 사형에 처하고 그 가족은 노비로 삼았다. 도둑질을 하면 12배로 변상케 했다. 남녀 간 에 음란한 짓을 하거나 부인이 투기하면 모두 죽였다. 투기하는 것을 더욱 미워하여 죽이고 나서 시체를 산 위에 버려서 썩게 한다. 친정집에서 시체를 가져가려 면 소와 말을 바쳐야 한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부여편 부여(2014.서울시 7급) 시조의 성은 고씨인데, 기골과 모양이 뛰어나고 기이 했다. 일곱 살에 의연함이 더하였고, 스스로 활을 만 들어 쏘니 백발백중이었다. 부여의 속어에 활 잘 쏘는 것을 주몽이라 하니, 이로써 이름을 삼았다. <삼국사기> *개로왕이 북위에 사신을 보내 말하였다. 우리나라는 고구려와 더불어 근원이 부여에서 나왔다. <삼국사기> 2 사료집
3 고구려의 건국 시조 동명성왕은 성이 고씨이며 이름이 주몽이다. 부여의 금와왕이 태백산 남쪽에서 한 여자를 만 나게 되어 물은즉, 하백(물의 신)의 딸 유화라 하는지 라 금와왕이 이상히 여겨 그녀를 방에 가두어 두었는데 햇빛이 따라와 비추었다. 그녀는 몸을 피하 였으나, 햇빛이 따라와 기어이 그녀를 비추었다. 이로 인하여 그녀는 잉태(아버지가 불확실 함)하였고, 마침내 알 하나를 낳았다.(난생설화) 한 사내아이가 껍데 기를 깨고 나왔다. 기골과 모양이 뛰어나고 기이했다. 일곱 살에 의연함이 더하였고, 스스로 활을 만들어 쏘 는데 백발백중이었다. 부여의 속어에 활 잘 쏘는 것을 주몽이라 하니 이로써 이름을 삼았다. 주몽의 어 머니가 비밀을 알고 아들에게, 장차 이 나라 사람들 이(금와왕의 아들 들) 너를 죽이고자 하니 너의 재간으 로 어디 간들 못 살겠느냐? 지체하다가 욕을 당하지 말고 멀리 도망하여 큰 일을 이루어야 한다. 라고 타 일렀다. 주몽은 그를 따르는 세 사람과 함께 도망하여 강가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리가 없어 강을 건널 수 없었고, 추격병이 뒤따라오고 있었다. 주몽이 강물에 고하여, 나는 천제의 아들이고 하백의 외손이다. 오 늘 도망하여 여기까지 왔으나 추격병이 쫓아오고 있 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라고 외치자, 물고기와 자 라가 떠올라 다리를 만들어 주니 주몽이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졸본천으로 갔다. 그 곳 땅이 기름지 고 아름다우며 산천이 험하였다. 마침내 그곳에 도읍 하기로 하였다. 나라 이름을 고구려라 하고, 고 를 성씨로 삼았다. <삼국사기> 고구려의 특성 큰 산과 깊은 골짜기가 많고 평원과 연못이 없어서 계곡을 따라 살며 골짜기 물을 식수로 사용하였다. 좋 은 밭이 없어서 힘들여 일구어도 배를 채우기는 부족 하였다. 사람들의 성품은 흉악하고 포악하여 노략질 하기를 좋아하였다.(고구려는 중국과 대립관계여서 나쁘 게 기록<기록으로서의 역사>) 그 나라 안의 대가 (부족장)들은 농사를 짓지 않으며 좌식자( 坐 食 者, 일 하지 않는 자)가 만여 명이나 된다.(고구려는 산악지대 여서 약탈경제적 요소가 강함<하지만 근본 경제는 농경임>) 하호( 下 戶, 평민)는 식량과 고기와 소금을 멀리서 져 다 이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10월에 하늘에 제사 지 낸다. 온 나라가 대회를 가지므로 동맹( 同 盟 )이라 한 다. 그 풍속은 음란하며, 남녀가 결혼하면 곧 죽 어서 입고 갈 수의를 미리 조금씩 만들어 둔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고구려편 고구려의 정치 조직 나라에는 왕이 있고, 벼슬로는 상가 대로 패자 고추 가 주부 우태 승 사자 조의 선인이 있다. 신분이 높고 낮음에 따라 각각 등급을 두었다. 왕의 종족으로 서 대가는 모두 고추가로 불린다. 모든 대가들은 사자 조의 선인을 두었는데, 명단을 반드시 왕에게 보고 해야 한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고구려편 골장제(2013.수능) 우마의 생산이 적고, 싸울 때는 창을 가지고 보병전을 잘하였다. (중략) 집안 사람들이 죽으면 가매장하 였다가 뼈를 추려 커다란 목곽안에 묻었다. 목관 안에 는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나무로 만들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옥저편 민며느리제(2013.지방직 9급) 고구려 개마대산 동쪽에 있는데 개마대산은 큰 바닷 가에 맞닿아 있다, (중략) 그 나라 풍속에 여자 나 이 10살이 되기 전에 혼인을 약속한다, 신랑 집에서는 여자를 맞이하여 다 클 때까지 길러 아내를 삼는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옥저편 동예 동예는 대군장이 없고 한대 이후로 후, 읍군( 邑 君 ), 삼로( 三 老 ) 등의 관직이 있어서 하호( 下 戶 )를 통치하 였다. 예( 濊 )의 풍속은 산천을 중요시하여 산과 내마 다 구분이 있어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동예편 사료집 3
4 삼한 귀신을 믿어서 나라의 읍들이 각기 한 사람씩 세워 천신에게 제사하는 것을 주관하게 하였으니 그 이름 을 천군이라 하였다. 나라마다 각각 소도라 부르는 별 읍이 있는데 큰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매달아 귀신을 섬긴다. 모든 도망 온 자들이 소도에 이르면 돌려보내지 않으니 도적질을 좋아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삼한편 2장 고대의 정치 중원 고구려비 5월에 고구려 대왕이 상왕공( 相 王 公 )과 함께 동이 매 금(마립간)을 만나 영원토록 우호를 맺기 위해 중원 ( 中 原 )에 왔으나 신라 매금이 오지 않아 실행되지 못 하였다. 이에 고구려 대왕은 태자공( 太 子 公 ) 전부( 前 部 ) 대사자( 大 使 者 )인 다우환노( 多 于 桓 奴 )로 하여금 이곳에 머물러 신라의 매금을 만나게 하였다. 12 월 23일에 신라 매금이 신하와 함께 고구려의 대사자 다우환노를 만났으며,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고구려 군대로 하여금 신라 국내의 중인( 衆 人 )을 내지( 內 地 ) 로 옮기게 하였다. 중원 고구려비 광개토 대왕의 왜구 격퇴(2014.법원직) 영락(광개토대왕의 연호) 9년(399) 기해에 백잔( 白 殘,백 제)가 서약을 어기고 왜와 화통하므로 왕이 평양으로 내려갔다. 신라 왕(내물마립간)이 사신을 보내 아뢰기 를, 왜군들이 국경에 가득 차 성지( 城 地 )를 부수고, 노략질을 하니 구원을 요청합니다. 하였다. 이에 왕 은 영락 10년(400)에 보병과 기병 도합 5만 명을 보 내 신라를 구원하였다. 남거성을 쳐서 신라성에 이르 니, 그곳에 왜군이 가득했다. 고구려 군대가 도착하자 왜군이 퇴각하였다. 그 뒤를 급히 추격하여 임나가라 ( 任 那 加 羅, 금관가야로 추정)의 종발성에 이르니 성이 곧 함락되었다. 그리고 신라인들을 안치시켜 지키게 하였다. 신라의 농성을 공략하니 왜구는 위축되어 궤 멸되었다. 광개토 대왕릉 비문 해설 4세기 무렵 고구려는 신라 지역에 침입한 왜구를 격 퇴하는 과정에서 신라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이 과정에서 김해 지역에 있던 금관가야가 쇠퇴하고 내륙 지역의 대가야 가 새로운 맹주국으로 성장하였다. 한편, 이 자료는 일본 학 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임나일본부설 의 근거로 이용되고 있 다. 일본 학자들은 문장 전체의 주어를 왜로 보아, 왜가 신 묘년에 바다를 건너와 백제 가야 신라를 격파하고 신민으 로 삼았다고 해석함으로써 일본의 한국 침략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이용하였다. 자기 나라 왕을 대왕 이라 칭하고 신라 왕을 매금이 라 표기했다. 당시 고구려 국력의 강대함과 독자적 천 하관, 문화의식을 보여 준다. 5세기 장수왕 때 건립되 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제의 성립 과정 주몽은 큰 아들 비류, 둘째 아들 온조 두 아들(유리)을 두었다. 주몽은 본시 북부여에도 아들을 두었는데, 그 가 찾아오자 그를 태자로 삼았다. 비류와 온조는 태자 를 두려워하여 마침내 오간, 마여 등 10인의 신하를 거느리고 남으로 떠나니 그를 따르는 백성이 많았다. 마침내 한산에 이르러 비류는 미추홀(현재의 인천)에 자리를 잡고 온조는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해 10명 의 신하의 보필을 받으니 이를 십제( 十 濟 )라 하였다. 비류는 미추홀이 습하고 물이 짠 곳이어서 살지 못하 고 돌아와 위례를 보매 백성들이 평안히 살고 있는지 라 부끄러워 죽었다. 비류의 신하가 모두 위례에 합류 하고 즐거이 온조를 따르게 되자 이름을 백제( 百 濟 ) 라 고쳤다. 국왕의 핏줄이 부여에서 나왔으므로 부여 를 성씨로 삼았다. 시조는 온조왕이며, 그 아버지는 추모 또는 주몽이라 한다. 온조왕 원년 5월에 동명왕 묘를 세웠다. 다루왕 원년 정월에 왕이 시조 동명왕 묘에 배알하였다. <삼국사기> 4 사료집
5 백제의 관등(2014.경찰간부) 이 나라의 의복은 고구려와 대략 같다. 나솔 이상 은 관( 冠 )을 은꽃으로 장식한다. 장덕은 자주색 띠, 시덕은 검은 띠, 무독부터 극우까지는 모두 흰 띠 를 착용한다. 칠지도(2001 법원직) 이 칼은 모든 군대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 마땅히 후왕( 侯 王 )에게 줄 만하다. 아직까지 이런 칼이 없었다. 백제 왕세자 기생성음( 寄 生 聖 音 )이 일부러 왜왕을 위해 만들었다. 후세에 전하 도록 하라. 백제의 해외 진출 백제국은 본래 고려(고구려)와 함께 요동의 동쪽 1,000여 리에 있었다. 그 후 고려가 요동을 차지하니 백제는 요서를 차지하였다. 백제가 통치한 곳을 진평 군(진평현)이라 한다. <송서> 처음 백가( 百 家 )로서 바다를 건넜다 하여 백제라 한 다. 진대( 晉 代 )에 고려(고구려)가 이미 요동을 차지하 니 백제 역시 요서, 진평의 두 군을 차지하였다. <통전> 그 나라(백제)는 본래 고구려와 함께 요동의 동쪽에 있었다. 진대( 晉 代 )에 고구려가 이미 요동을 차지하니 백제 역시 요서, 진평의 두 군의 땅을 차지하여 스스 로 백제군을 두었다. <양서> 고구려와 백제의 전성시에는 백만의 강병으로 남으로 양쯔 강 유역인 오월을 침공하고, 북으로는 산둥 지방 과 요서 지방에 걸친 지역을 흔들어서 중국의 큰 두 통거리가 되었다. <삼국사기> 근초고왕의 고국원왕 공격(2014.법원직) 겨울에 왕이 태자와 함께 정예 군사 3만 명을 거느리 고 고구려에 쳐들어가 평양성을 공격하였다. 고구려 의 왕 사유가 힘을 다해 싸워 막다가 빗나간 화살에 맞아 죽었다. 왕이 군사를 이끌고 물러났다. 개로왕이 북위에 보낸 국서 우리 백제는 고구려와 함께 조상이 부여에서 나왔으 므로 선조들의 시대에는 옛 정을 두텁게 하여 지냈더 니 그(장수왕)의 조상 소(고국원왕)가 경솔하게 이웃 나라와 우호 관계를 깨뜨리고 직접 군사를 거느려 저 희 국경에 함부로 침입하였을 때, 저의 조상 수(근구 수왕)가 군사를 정비하여 번개같이 내달아 기회를 포 착하여 그들을 추격하여 싸움이 벌어지자마자 소의 머리를 베어 달았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한동안 그들 이 감히 남쪽으로 얼씬 못하다가, 고구려가 점차 강성 해져 우리는 능멸과 침략을 받게 되어 원한이 맺히고 화를 당함이 30여 년, 재물이 다하고 힘이 다하여 점 차 저절로 쇠약해졌습니다. 만일 황제의 인자와 간절 한 긍휼( 矜 恤, 불쌍히 여겨 돌보아 줌)이 멀리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면 속히 장수를 보내어 우리를 구해 주소서. <삼국사기> 결혼 동맹 백제 동성왕은 신라 이벌찬 비지의 딸과 혼인한 후 병사 3천 명을 보내 신라군을 도와 고구려 병사의 포 위를 풀게 하였다. <삼국사기> 관산성전투(2013.지방직 9급) 왕은 신라를 습격하기 위하여 친히 보병과 기병 50명 을 거느리고 밤에 구천( 拘 川 )에 이르렀는데, 신라의 복병이 나타나 그들과 싸우다가 살해되었다. 사료집 5
6 신라의 건국 이야기 진한 땅의 여섯 마을 중 하나인 고허촌의 촌장이 나 정이라는 우물의 옆의 숲에서 말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말은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그 자리에는 큰 알이 하나 있었다. 그 알에서 아름다운 사내아이가 나와 촌장은 그 아이를 데려다 길렀다. 여섯 마을 사 람들은 그 출생이 신기하고 이상했으므로 그를 높게 받들고 존경하여 그를 임금으로 세웠다. 큰 알이 박과 같았으므로 성을 박으로 삼았다. <삼국사기> 진흥왕 순수비 8월 21일 계미에 태왕( 太 王 )이 국경을 돌아보고 돌에 새겨 기록하였다. 세상의 도리가 진실에 어긋나고, 그 윽한 덕화가 펴지지 아니하면 사악함이 서로 다툰다. 따라서 제왕은 연호를 세워 스스로를 닦아 백성을 편 안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황초령비 단양적성비(2010.정보통신 경찰) 이때에 이곳 출신의 야이차에게 교( 敎 )하시기를 중 에 옳은 일을 하는 데 힘을 쓰다가 죽게 되었으므로 이 까닭으로 이후 그의 처인 삼( 三 ) 에게는 이( 利 ) 를 허( 許 )하였다. 교( 敎 )하기를 이후로부터 나라 가 운데에 야이차와 같이 옳은 일을 하여 힘을 쓰고 다 른 사람으로 하여금 일하게 한다면 만약 그가 아들을 낳건 딸을 낳건 나이가 적건 (많건) 대를 이어 포상하 리라. 원광의 걸사표 왕이 고구려가 영토를 자주 침범함을 불쾌하게 여겨, 수나라 군사를 청하여 고구려를 치려고 원광에게 걸 사표를 지으라 하였다. 원광이 가로되, 자기가 살려 고 남을 멸하는 것은 승려의 도리가 아니나, 제가 대 왕의 땅에 살며 대왕의 곡식을 먹고 있으니 어찌 감 히 명령을 따르지 않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삼국사기> 대가야(2012 경찰간부) 시조는 이진아시왕이고, 그로부터 도설지왕까지 대략 16대 520년이다. 최치원이 지은 석이정전 에는, 가 야산신 정견모주가 천신 이비가지에게 감응되어 뇌질 주일과 뇌질청예 두 사람을 낳았다. 뇌질주일은 곧 이 나라 의 시조인 이진아시왕의 별칭이고, 뇌질청예 는 금관국의 시조인 수로왕의 별칭이다. 고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을지문덕의 여수장우중문( 與 隋 將 于 仲 文 )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궁구했고, 오묘한 계산 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전쟁에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도교의 특징)을 알았으면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삼국사기> 연개소문(2014.경찰간부) 동부대인 대대로가 사망하자, 아들인 그가 마땅히 그 뒤를 이어야 할 것이지만, 나라 사람들이 성품이 잔인 하고 포악하다 하여 미워하였기 때문에 뒤를 잇지 못 하게 되었다. 그가 머리를 조아리며 여러 사람들에게 사죄하고 그 직위를 임시로 맡기를 청하면서, 만약 옳 지 않은 행위를 하면 폐하여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하 였다. 여러 사람들이 불쌍히 여겨 마침내 그 직에 오 를 것을 허락하였다. 김유신(2014.경찰간부) 이 날 소정방이 부종관 김인문 등과 함께 기벌포에 도착하여 백제 군사와 마주쳤다. 정방은 신라군이 늦게 왔다는 이유로 군문에서 신라 독군 김문영의 목 을 베고자 하니, 그가 군사들 앞에 나아가 황산 전투 를 보지도 않고 늦게 온 것을 이유로 우리를 죄주려 하는구나. 죄도 없이 치욕을 당할 수는 없으니, 결단 코 먼저 당나라 군사와 결전을 한 후에 백제를 쳐야 겠다. 라고 말하였다. 6 사료집
7 만파식적( 萬 波 息 笛 )(2006.서울시 9급) 이 섬의 대나무는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합하여 하나가 되는지라. 왕은 이 기이한 소식을 듣고 현장에 거동하였다. 이때 나타난 용에게 왕이 대나무 의 이치를 물으니, 용은 비유하건대 한 손으로는 어 느 소리도 낼 수 없지만 두 손이 마주치면 능히 소리 가 나는지라, 이 대도 역시 합한 후에야 소리가 나는 것이요. <삼국사기> 해설 만파식적은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위하여 감은 사를 지은 후(682) 용으로부터 영험한 대나무를 얻어 만들 었다는 피리로, 단군 이야기에 나오는 천부인( 天 符 印 ), 진평 왕의 천사옥대( 天 賜 玉 帶 ), 이성계의 금척( 金 尺 ) 등과 같이 건 국할 때마다 나타난 신성한 물건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것 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설화는 신문왕 때의 전제 왕권 강 화와 왕실의 번영 평화를 상징한다. 토지 제도의 변화 신문왕 7년(687) 5월에 문무 관료전을 지급하되 차등 을 두었다. 신문왕 9년(689) 1월에 내외관의 녹읍을 혁파하고 매 년 조( 租 )를 내리되, 차등 있게 하여 이로써 영원한 법식을 삼았다. 성덕왕 21년(722) 8월에 처음으로 백성에게 정전을 지급하였다. 경덕왕 16년(757) 3월에 여러 내외관의 월봉을 없애 고 다시 녹읍을 나누어 주었다. 소성왕 원년(799) 3월에 청주 거노현으로 국학생의 녹읍을 삼았다. 삼한 의식의 변화 최치원은 마한은 고구려, 변한은 백제, 진한은 신라 라고 말하였다. 춘추(무열왕)는 김유신과 한마음으로 정치를 하여 삼 한을 통일하였으니 나라에 공을 세운 것이 매우 크다. 당나라 현종이 성덕왕에게 조서를 내려 삼한이 사이 좋게 잘 지내 오늘날 어질고 의로운 나라로 일컬어지 고 있다. 라고 하였다. 태조(왕건)가 견훤에게 지난번에 삼한이 화를 당하고 흉년으로 전국이 황폐해져 백성들이 많이 도적이 되 었다. 라고 말하였다. <삼국사기> 4년(788) 가을에 나라 서쪽 지방에 가뭄이 들고 누리 가 발생하였으며 도적이 많이 일어났으므로, 왕이 사 신을 보내 위로하고 안정시켰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원성왕 4년 7년(815) 가을 8월 초하루 기해에 일식이 있었다. 서 쪽 변방의 주와 군에 큰 기근이 들고 도적이 벌떼처 럼 일어났으므로 군사를 내어 이를 토벌하였다. 큰 별 이 익성( 翼 星 )과 진성( 軫 星 ) 사이에 나타나 서쪽으로 향하여 갔는데, 뻗쳐진 빛의 길이가 여섯 자쯤 되고 너비가 두 치( 寸 ) 가량 되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헌덕왕 7년 3년(821) 봄에 백성들이 굶주려 자손을 팔아 생활하 였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헌덕왕 13년 3년(889) 나라 안의 여러 주와 군에서 공물과 조세 ( 貢 賦 )를 보내오지 않아, 나라의 창고가 텅 비어 나라 의 씀씀이가 궁핍하게 되었으므로 왕이 사자를 보내 독촉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도적들이 곳곳에서 벌 떼 처럼 일어났다. 이에 원종( 元 宗 )과 애노( 哀 奴 ) 등이 사벌주를 근거로 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므로, 왕이 나 마 영기( 令 奇 )에게 명하여 붙잡게 하였다. 영기가 적 의 보루를 멀리서 바라보고는 두려워 앞으로 나아가 지 못하였으나, 촌주 우련은 힘껏 싸우다가 죽었다. 왕이 칙명을 내려 영기를 목 베고 나이 10여 세 된 우련의 아들로 촌주의 직을 잇게 하였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성왕 3년 당나라 소종 경복 원년은 신라 진성왕의 재위 6년이 다. 이때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가 곁에 있어서 국권 을 농간하니 기강이 어지럽고 해이하였으며, 기근이 더해지니 백성들은 떠돌아다니고 도적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삼국유사> 기이 2 후백제 견훤 사료집 7
8 당나라 19대 황제(소종, )가 중흥을 이룰 때, 전쟁과 흉년 두 가지 재앙이 서쪽(당)에서 멈추어 동 쪽(신라)으로 왔다. 어디고 이보다 더 나쁜 것이 없었 고 굶어 죽고 싸우다 죽은 시체가 들판에 즐비하였다. 해인사 묘길상탑기 발해의 건국 과정 발해 말갈의 대조영은 본래 고구려의 별종( 別 種 )이다. 고구려가 멸망하자 조영은 가속을 이끌고 영주로 옮 겨 와 살았다. 만세통천( 萬 世 通 天 ) 연간( )에 거란의 이진충이 반란을 일으키니, 조영은 말갈의 걸 사비우와 함께 무리를 거느리고 동쪽으로 망명하여 요해지를 차지하여 수비를 굳혔다. 진충이 죽자, 측천 무후가 이해고에게 명하여 남은 무리를 토벌케 하니, 해고는 먼저 걸사비우를 무찔러 베고 천문령을 넘어 조영을 바짝 뒤쫓았다. 조영이 고구려 말갈의 무리를 연합하여 해고에게 항거하자, 왕의 군대는 크게 패하 고 해고만 탈출하여 돌아왔다. 이때 마침 거란과 해 ( 奚 )가 모두 돌궐에 항복하므로 길이 막혀서 그들을 토벌할 수 없게 되었다. 조영은 마침내 무리를 거느리 고 동으로 가서 계루의 옛 땅을 차지하고, 동모산에 웅거하여 성을 쌓고 살았다. <구당서> 무왕(2013.지방직 9급) 왕이 신하들을 불로 흑수말갈이 처음에는 우리에게 길을 빌려서 당나라와 통하였다. (중략) 그런데 지금 당나라에 관직을 요청하면서 우리나라에 알리지 않았으니, 이는 분명히 당나라와 공모하여 우리나라 를 앞뒤에서 치려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동생 대문예와 외숙 임아상으로 하여금 군사를 동원 하여 흑수말갈을 치려고 하였다. <신당서> 발해와 통일 신라의 문화적 경쟁 875년 발해의 오소도가 신라의 이동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 수석의 영광을 차지하자, 최치원은 일국의 수치 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라며 치욕스럽게 여겼다. 그 후 신라의 최언위가 오소도의 아들인 오광찬보다 높 은 점수를 얻어 합격하자, 당에 있던 오소도가 자기 아 들을 최언위보다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신당서> 해설 발해와 신라의 대립은 당에서 등제 서열 같은 문화 적인 우월 경쟁으로 나타났고, 이는 당의 이이제이 정책으 로 더욱 조장되었다. 발해는 처음에는 당과의 무력 대결을 피할 수 없어 8세기 초 장문휴를 보내어 산둥 지방을 공격 하기도 하였으나 8세기 후반 이후 친선 관계를 맺었다. 발해의 촌 발해는 사방 2,000리며, 곳곳에 마을이 있는데 모두 말갈 부락이다. 백성에는 말갈이 많고 토인(고구려 유 민)은 적다. 모두 토인이 촌장을 하는데, 대촌의 촌장 은 도독이라 부른다. <유취국사> 3장 고대의 경제 삼국의 수취 제도(2008. 지방직 7급) 부세( 賦 稅 )는 명주 베 및 곡식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바에 따르며, 빈부( 貧 富 )를 헤아려 차등 있게 내 도록 한다. <주서> 열전 이역 고려 인세( 人 稅 )는 베 5필에 곡식 5석이다. 유인( 遊 人 )은 3 년에 한 번을 내는데, 10인이 세포( 細 布, 가는 실로 짠 고운 베) 1필을 같이 낸다. 조( 租 )는 호( 戶 )마다 1 석, 차등 호는 7두, 하등 호는 5두이다. <수서> 열전 동이 고려 부세( 賦 稅 )는 베 명주 삼베 및 쌀 등으로, 그 해의 풍흉을 헤아려 차등 있게 내도록 하였다. <수서> 열전 이역 백제 2월에 한수 동북의 모든 부락의 15세 이상 되는 장정 을 징발하여 위례성을 수리하였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시조 온조왕 42년 8 사료집
9 일선계( 一 善 界 ) 정부( 丁 夫 ) 3천 명을 징발해서 삼년 ( 三 年 )과 굴산( 屈 山 ) 두 성을 고쳐 쌓았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소지마립간 8년 가 있었다. 바다 가운데 섬에서 길러 필요할 때 활로 쏘아서 잡아먹었다. 곡식을 꾸어서 갚지 못하면 노비 로 삼았다. <신당서> 진대법 7월 서리가 내려 곡물이 상하니 백성이 굶주리므로 창고를 열어 백성에게 곡식을 나누어 주었다. 겨울 10 월에 왕이 질양에서 사냥하실 때 길가에서 어떤 사람 이 우는 것을 보고 어째서 우느냐고 물었다. 대답하되 신은 가난하여 품팔이로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올 해는 흉년이 들어 품팔이를 할 수 없고, 한 되나 한 말의 양식도 얻어 쓸 수 없어 웁니다. 라고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아, 내가 백성의 부모가 되어 백성을 이러한 극한 지경에 이르게 하니 나의 죄다. 하고 의 복과 먹을 것을 주어 살아가게 했다. 그리고 곧 내외 관청에 명하여 홀아비, 과부, 고아, 그리고 늙고 병들 었거나 가난하고 궁핍하여 스스로 살아가지 못하는 자들을 조사하여 구휼토록 하였다. 또 소속 관리에게 명하여 매년 봄 3월부터 7월까지 관청의 곡식을 내어 백성의 식구가 많고 적음에 따라 등급을 정하여 꾸어 주고 겨울 10월에 갚게 하는 규정을 만드니 내외가 크게 기뻐하였다. <삼국사기> 해설 통일이 되면서 왕실과 귀족은 이전보다 풍족한 경제 기반을 가졌다. 귀족은 국가에서 준 토지와 곡물 외에 물려 받은 토지, 노비, 목장, 섬도 가지고 있었다. 서민을 상대로 한 고리대업도 수입원의 하나였다. 귀족은 당이나 아라비아 에서 수입한 비단, 양탄자, 유리그릇, 귀금속 등 사치품을 사용하였다. 4장 고대의 사회 정복민을 노비로 만든 사례 고구려 사유(고국원왕)가 보병과 기병 2만을 거느리 고 와서 치양(황해도 백주)에 주둔하고 군사를 나누 어 민가를 약탈하였다. 왕(근초고왕)이 태자에게 군사 를 주니 곧장 치양으로 가서 고구려군을 급히 깨뜨리 고 5,000명을 사로잡았다. 그 포로를 장사에게 나누 어 주었다. <삼국사기> 삼국의 수취 제도 (백제) 다루왕 6년(33) 2월에 나라 남쪽의 주 군에 영을 내려 처음으로 논을 만들게 하였다. 구수왕 9년 (222) 봄 2월에 담당 관청에 명하여 제방을 수축하게 하였다. <삼국사기> (신라) 지증 마립관 3년(502) 3월에 주 군의 책임자 에게 각각 명하여 농사를 관장케 하였고, 처음으로 소 를 부려 논밭갈이를 하였다. <삼국사기> 통일신라 하대 귀족의 생활 재상가에는 녹( 祿 )이 끊이지 않았다. 노동( 奴 憧 )이 3,000명이고 비슷한 수의 갑옷과 무기 소 말 돼지 정복민을 노비에서 해방한 사례 가야가 배반하니 왕(진흥왕)이 이사부에게 토벌하도 록 명령하고 사다함에게 이를 돕게 하였다. 사다함이 기병 5,000명을 거느리고 들이닥치니 일시에 모두 항 복하였다. 공을 논하였는데 사다함이 으뜸이었다. 왕 이 좋은 농토와 포로 200명을 상으로 주었다. 사다함 은 세 번 사양했으나 왕이 굳이 주자, 받은 사람은 놓 아주어 양민을 만들고 농토는 병사에게 나누어 주었 다. 이를 보고 나라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하였다. <삼국사기> 임신서기석(2012.사회복지직) 임신년 6월 16일 두 사람이 함께 맹서하여 쓴다. 지 금으로부터 3년 이후 충도( 忠 道 )를 유지하고 과실이 없기를 하늘에 맹서한다. 만약 이를 잃으면 하늘로부 터 큰 죄를 얻을 것을 맹서한다. 만약 나라가 불안하 사료집 9
10 고,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지면 가희 (충도를) 행할 것 을 맹서한다. 또 앞서 신미년 7월 22일에 크게 맹서 하였다. 시 상서 예기 춘추를 차례로 습득하기를 맹 서하되 3년으로 하였다. 골품제의 성립 배경 신라는 그 관료를 세울 때 친속( 親 屬 )을 상으로 하며, 그 족의 이름은 제1골, 제2골이라 하여 하눈다. 형제 의 딸이나 고종 자매, 이종 자매를 모두 처로 맞아들 인다. 왕족을 제1골로 하여 처도 같은 족인데 자식을 낳으면 모두 제1골로 한다. 제2골의 여자와 혼인하지 않으며 비록 혼인하더라도 언제나 첩으로 삼는다. <신당서> 해설 골품제는 처음에는 왕족을 대상으로 한 골제와 왕경 내의 일반 귀족들을 대상으로 한 두품제가 별개의 체제로 성립하였다. 진평왕 때에 이르러 왕족 내부에서 다시 성골 이 분리되어 성골과 진골이라는 2개의 골과 6두품에서 1두 품에 이르는 6개의 두품 등 모두 8등급의 신분으로 구성되 었다. 7세기 중반에 성골이 사라졌고 통일 이후에는 1두품 에서 3두품에 이르는 신분의 구별도 차츰 사라져 일반 백성 과 비슷하게 되었다. 골품에 따른 일상생활 규제 평민의 경우 모자는 명주와 베를 쓰고, 겉옷과 바지는 베를 쓰고, 띠는 구리나 철을 쓰고, 가죽신은 주름무 늬로 된 가죽과 자색 가죽을 금하고, 가죽 띠는 철과 구리로 장식하고, 신은 삼 이하를 쓰고 베는 12승 이 하를 쓴다. 평민 여자의 경우 겉옷은 무늬 없는 베나 명주를 쓰고, 속옷은 거친 명주 또는 민무늬 명주나 베를 쓰고, 바지는 거친 명주 이하를 입고, 겉치마는 명주 이하를 쓴다. 옷고름은 무늬 있는 비단 이하를 쓰고 띠는 무늬 있는 비단이나 명주 이하를 쓰고, 버 선목은 무늬가 없는 것을 쓰고 버선은 거친 명주나 민무늬 명주를 쓴다. 빗은 흰 상아와 뿔 이하를 쓰고 비녀는 놋쇠나 돌 이하를 쓰고 색깔은 4두품 여자와 같다. <삼국사기> 잡지 제2 복색 4두품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는, 말 안장은 자단 침 향 회양목 홰나무 산뽕나무를 금하고 또한, 금 은 옥으로 꾸미는 것을 금하고 안장 언치(안장 밑에 까 는 방석)는 쇠가죽과 말가죽을 쓰고 안장 방석은 가 죽을 쓰고, 말다래는 버드나무나 대나무를 쓰고, 재갈 은 쇠를 쓰고, 등자는 나무와 쇠를 쓰고, 가슴걸이와 고들개는 쇠힘줄이나 삼 같은 것으로 잡아매게 하였다. <삼국사기> 잡지 제2 거기( 車 騎 ) 골품제의 모순 최치원이 당에 가서 벼슬을 하다가 고국에 돌아왔는 데 전후에 난세를 만나 처지가 곤란하였으며 걸핏 하 면 모함을 받아 죄에 걸리겠으므로 스스로 때를 만나 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다시 벼슬할 뜻을 두지 않았 다. 그는 세속과 관계를 끊고 자유로운 몸이 되어 숲 과 강이나 바닷가에 정자를 짓고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으며 책을 벗하여 자연을 노래하였다. <삼국사기> 설계두는 신라 귀족의 자손이다. 일찍이 친구 네 사람 과 술을 마시며 각기 그 뜻을 말할 때 신라는 사람을 쓰는데 골품을 따져서 그 족속이 아니면 비록 뛰어난 재주와 큰 공이 있어도 한도를 넘지 못한다. 나는 멀 리 중국에 가서 출중한 지략을 발휘하고 비상한 공을 세워 영화를 누리며, 높은 관직에 어울리는 칼을 차고 천자 곁에 출입하기를 원한다. 라고 하였다. 그는 621 년 몰래 배를 타고 당으로 갔다. <삼국사기> 해설 골품 제도는 신라 사회를 이끌어간 근간이 되는 신 분 제도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골 귀족의 특권과 지 위를 보장하는 독점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신 라 사회의 발전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였다. 신라에서는 진골 귀족이 아니면 중앙이나 지방의 장관직에 오르지 못했 음은 물론, 결혼이나 가옥 수레 등의 일상생활과 사회 활동 역시 골품에 따라 제한되었다. 흥덕왕의 사치 금지령 사람에게는 위와 아래가 있고, 벼슬에도 높음과 낮음 이 있어 명칭과 법식이 같지 않고 의복 또한 다른 것 이다. 그런데, 세상의 습속은 점점 각박해지고 백성들 은 다투어 사치와 호화를 일삼고 오로지 외래품의 진 10 사료집
11 귀한 것만을 숭상하고 토산품의 야비한 것을 싫어한 다. 그리하여 예절이 분수에 넘치는 데 빠지고 풍속이 파괴되는 데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옛 법에 따라 엄한 명령을 베푸는 것이니, 그래도 만약 일부러 범하는 자 가 있으면 국법에 따라 엄히 다스릴 것이다. <삼국사기>, 흥덕왕 9년 5장 고대의 문화 국학 국학은 예부에 속한다. 신문왕 2년에 설치하였는데, 경덕왕이 태학으로 고쳤고, 박사 조교가 있고, 대사는 2명으로 진덕왕 5년에 두었는데, 경덕왕이 주 부로 고쳤다. 교수하는 법은 주역 상서 모시 예기 춘추좌전 문선으로 나누어 학업을 닦게 하였는 데, 박사나 조교 1명이 혹은 예기 주역 논어 효경을 가르치고, 혹은 춘추좌전 모시 논어 효경을, 혹은 상서 논어 효경 문선으로써 교수한다. <삼국사기> 설총의 <화왕계> 어떤 이가 화란(모란)에게 말하였다. 두명 장미꽃과 할미꽃이 왔는데 어느쪽을 취하고 어느쪽을 버리시겠 습니까? 화왕이 말하였다. 장부(할미꽃)의말도 일리 가 있지만 어여쁜 여자(장미)는 얻기가 어려운 것이 니 이일을 어떻게 할까? 장부가 다가서서 말하였다. 저는 대왕이 총명하여 사리를 잘 알줄 알고 왔더니 지금 보니 그렇지 않군요. 무릇 임금된 사람치고 간사 한자를 가까이 하지 않고 정직한 자를 멀리하지 않는 이가 적습니다. 이때문에 맹가(맹자)는 불우하게 일생 을 마쳤으며 풍당(중국 한나라 사람)은 머리가 희도 록 하급 관직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옛날부터 도리가 이러하였거늘 저인들 어찌하겠습니까? 화왕이 대답 하였다. 내가 잘못했노라 내가 잘못했노라 이에 왕 (신문왕)이 얼굴 빛을 바로 하며 말하였다. 그대(설 총)의 우화는 진실로 깊은 뜻이 담겨 있도다. 기록해 두어 왕자의 경계로 삼게 하기 바란다. 라고 하고는 설총을 높은 관직에 발탁하였다. <삼국사기> 최치원의 난랑비 서문 독서삼품과(2013.법원직) 원성왕 5년 9월, 자옥을 양근현(양평)의 수령으로 삼 으니 집사 모초가 반박하여 말하기를 자옥은 문적(독 서삼품과)으로 관직에 나오지 않았으니 수령직을 맡 길 수 없다. 하였다. 이에 시중이 말하기를 그가 문 적 출신은 아니지만 일찍이 당에 가서 학생이 된 일 이 있으니 어찌 등용하지 못하겠는가. 하였다. 이에 왕이 좇았다. <삼국사기> 춘추죄씨전이나 예기나 문선을 읽어 그 뜻을 잘 통하 고 논어 효경에도 밝은 자를 상( 上 )으로 하고, 곡례 논어 효경을 읽은 자를 중( 中 )으로 하고, 곡례 효경 을 읽은 자를 하( 下 )로 하되, 만일 5경 3사와 제자백 가의 서( 書 )를 능히 겸통하는 자가 있으면 등급을 넘 어 등용한다. <삼국사기> 나라에 현묘한 진리(현묘지도, 금척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고 한다. 그 가르침을 세운 근원은 천제 환웅의 신시 배달국 역사에 상세히 실려 있다. 질적인 내용은 유교 도교 불교의 삼교의 핵심이 모두 다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 풍류교(천부사상 삼일사상 하나사상) 에서 접목되어 다른 종파로 파생되어 나간 것이다. 이 를 테면, 집에 들어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에 나 가면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노사구(공자) 유교의 가 르침이요, 매사를 근본(천부 하나)에 충실하면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며, 말이 없이도 가르침이 행해지는 것은 주주사(노자) 도교의 근본이며, 모든 악한 일은 짖지 않고,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실행함은 축건태자 (석가)의 불교로 변해 간 것이다. <삼국사기> 최치원의 토황소격문(역적 황소에게 보내는 격문) 옛날 동탁처럼 배를 불태울 때가 되어서는, 사슴 처럼 배꼽을 물어뜯는 후회가 있을지라도 시기는 이 사료집 11
12 미 늦을 것이니, 너는 모름지기 진퇴( 進 退 )를 참작하 고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라. 배반하다가 멸망하기보 다 어찌 귀순하여 영화롭게 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다만, 너의 소망은 반드시 이루게 될 것이니, 장부의 할 일을 택하여 표범처럼 변하기를 기할 것이요, 못난 이의 소견을 고집하여 여우처럼 의심만 품지 말라. 티끌 속에 시방( 十 方 )을 머물고 일체( 一 切 )의 티끌 속 에 또한 이와 같다. 무량( 無 量 )한 먼 겁( 劫 )이 곧 한 찰나( 刹 那 )요, 한 찰 나( 刹 那 )가 그냥 무량( 無 量 )한 겁( 劫 )이다. 해설 황소의 난은, 당나라 말기 안 사의 난 이후 지방 절 도사들이 세력을 점차 확대하면서 중앙의 지배력이 흔들리 고 백성에 대한 수탈이 강화되자, 농민들 중심으로 일어난 반란이다. 이 난 이후 당나라는 23년간 존속하지만 명맥만 유지했을 뿐, 근본적으로 당나라가 붕괴되는 계기가 되었다. 불교의 대중화(2013.국가직 7급) 원효는 이미 계를 범하고 설총을 낳은 후로는 속인의 옷으로 바꾸어 입고, 스스로 소성거사라 일컬었다. 우 연히 광대들이 놀리는 큰 박을 얻었는데 그 모양이 괴이했다. 그 모양대로 도구를 만들어 화엄경의 일체 무애인은 한 길로 생사를 벗어난다. 라는 문구에서 이 름 지어 무애라 하며 곧 노래를 지어 세상에 퍼뜨렸 다. 일찍이 이것을 가지고 많은 촌락에서 노래하고 춤 추며 교화하고 음영하여 돌아왔으므로, 가난하고 무 지몽매한 무리들까지도 모두 부처의 호를 알게 되었 고, 모두 나무아미타불 을 부르게 되었으니 원효의 법 화는 컸던 것이다. <삼국유사> 의상(2012.사회복지직) 문무왕이 도읍의 성을 새롭게 하고자 의상에게 문의 하였다. 의상은 말하였다. 비록 궁벽한 시골과 띳집 ( 茅 屋 )이 있다 해도 바른 도( 道 )만 행하면 복된 일이 영구히 지속될 것이요, 만일 그렇지 못하면 여러 사람 이 수고롭게 하여 훌륭한 성을 쌓을지라도 아무 이익 이 없을 겁니다. 왕이 곧 공사를 그쳤다. 신라 말기 선종 불교의 영향 승려 도의가 서쪽으로 바다를 건너가 당나라 서당 대 사의 깊은 뜻을 보고 지혜의 빛이 스승과 비슷해져서 돌아왔으니, 그가 그윽한 이치를 처음 전한 사람이다. 그러나 메추라기의 작은 날개를 자랑하는 무리 들이 큰 봉새가 남쪽으로 가려는 높은 뜻을 헐뜯고, 기왕에 공부했던 경전 외우는 데만 마음이 쏠려 선종 을 마귀 같다고 다투어 비웃었다. 그래서 도의는 빛을 숨기고 자취를 감추어 서울에 갈 생각을 버리고 마침 내 북산에 은둔하였다. 봉암사 지증 대사 적조 탑비문 화엄 사상(2010.법원직) 법과 성은 원융하여 두 모습이 없으며( 法 性 圓 融 無 二 相 ), 모든 법은 움직임이 없이 본래 고요하다( 諸 法 不 動 本 來 寂 ). 하나 속에 모든 것이요, 많은 것 속에 하나다( 一 中 一 切 多 中 一 ). 하나가 곧 모든 것이요, 많은 것이 곧 하나이다( 一 卽 一 切 多 卽 一 ). 한 티끌 속에 시방 세계가 머금어져 있고( 一 微 塵 中 含 十 方 ), 모든 티끌 속 이 또한 이와 같다( 一 切 塵 中 亦 如 是 ). 헤아릴 수 없이 먼 시간이 곧 한 생각이요( 無 量 遠 劫 卽 一 念 ), 한 생각이 곧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다( 一 念 卽 是 無 量 劫 ). 해설 교종은 경전과 석론( 釋 論 :석가의 가르침) 등을 중 시하는 종파인 반면 선종은 불립문자 즉 경전보다 참선을 중시하는 종파로서 당나라 때 달마대사와 조계 혜능 등에 의해 시작된 종파이다. 선종은 통일 전후에 신라에 수용되 었으나 널리 퍼지지는 못하였다. 784년에 도의가 본격적으 로 남종선을 배우고자 당나라에 간 이래 혜소, 혜철, 무염 등이 뒤를 이었고, 이들 선사들은 820년대 초에 처음 귀국 한 도의를 뒤따라 차례로 귀국하였다. 신라 사회의 변화로 선종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였으나 도의 자신 은 교종의 반발로 서울인 경주에서 교화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설악산에 은거하고 말았다. 일( 一 )안에 일체( 一 切 )요, 다( 多 )안에 ( 一 )이다. 일( 一 ) 이 곧 일체( 一 切 )요, 다( 多 )가 곧 일( 一 )이다. 한 작은 12 사료집
13 사택지적비문 갑인년 정월 9일, 내지성의 사택지적은 해가 쉬이 감 을 슬퍼하고 달이 어렵사리 돌아옴이 서러워 금을 캐 어 귀중한 당을 짓고 옥을 파서 보배로운 탑을 세웠다. 우뚝 솟은 자애로운 모습은 빛을 토해 구름을 보내고, 뾰족하니 슬픈 모습은 성스러운 밝음을 머금어. <삼국사기> 제망매가(월명사) 살고 죽는 길이 여기 있기도 두렵고 여기 있고 싶어 도 안 되어 간다는 말도 못하고 가십니까 가을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서 나고도 가는 곳 모르는구나 아아. 미타찰에서 만나리. 나, 도 닦으며 기다리리라. <삼국유사> 6장 중세의 정치 견훤 견훤은 상주 가은현(경북 문경 가은) 사람으로 본래 의 성은 이씨였는데, 후에 견으로 성씨를 삼았다. 아 버지는 아자개이니 농사로 자활하다가 후에 가업을 일으켜 장군이 되었다. 지금 내가 도읍을 완산(전주)에 정하고, 어찌 감히 의자왕의 쌓인 원통 함을 씻지 아니하랴. 하고, 드디어 후백제 왕이라 스 스로 칭하고 관부를 설치하여 직책을 나누었다. <삼국사기> 궁예(2014.경찰간부) 궁예는 신라 사람으로 성은 김씨이고, 아버지는 제47 대 현안왕 의정이며, 어머니는 현안왕의 후궁이었다.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어 스스로 선종( 善 宗 )이 라 이름지었다. 신라 말기에 정치가 거칠어지고 백성들은 흩어져서 왕성( 王 城 )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주현( 州 縣 ) 중에서 조정을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수가 반반이었으며, 이곳저곳에서 도적들이 벌떼처럼 일어 나서 개미같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선종은 어지러운 때를 틈타서 무리를 끌어 모으면 자기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북원(원주)의 도적 집단 괴수 양길( 梁 吉 )에게 투탁( 投 託 )하였다. 양길이 그를 잘 대우하고 일을 맡겼으며, 군사를 나누어 주어 동쪽으로 신라 영토를 공격하게 하였다. 선종이 스스로 무리들이 많아서 나라를 창건하고 임금이라 일컬을 만하다고 생각하여 중앙과 지방에 관직을 설 치하기 시작하였다. 선종이 왕이라 칭하고 사람 들에게 이르기를 이전에 신라가 당나라에 군사를 청 하여 고구려를 격파하였기 때문에 옛 서울 평양은 오 래되어서 풀만 무성하게 되었으니 내가 반드시 그 원 수를 갚겠다. 라고 하였다. <삼국사기> 태조의 훈요 10조 1. 나라의 대업은 반드시 부처의 힘을 입어야 하므로 선종과 교종의 사원을 창건하고 주지를 보내어 각각 다스리도록 하되, 간신들이 승려들의 청탁을 들어 각 사원을 다투어 빼앗는 일이 없도록 한다. (불교 상승) 2. 사원을 함부로 세우면 나라의 운수가 오래가지 못 한다고 도선이 말했으니, 도선이 산수의 형세를 살펴 서 세운 사원 외에는 마음대로 사원을 창건하지 못하 도록 한다. (풍수지리 사상) 3. 맏아들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올바른 법도이지 만, 만약 맏아들이 어리석으면 둘째 아들이 왕위를 잇 게 하고, 또 둘째 아들 역시 불초한 경우에는 나머지 형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추대하는 자를 왕이 되게 한다. (왕위 계승 방법) 4. 우리나라는 사람도 땅도 중국과 다르니 반드시 중 국의 제도를 따를 필요가 없다. 거란은 야만의 나라이 고 풍속과 언어 또한 다르니 의관( 衣 冠 ) 제도( 制 度 ) 를 함부로 본받지 않도록 한다. (전통 문화 존중, 거 란 배격) 5. 서경( 西 京 )은 수덕( 水 德 )이 순조로워 우리나라의 중요한 곳이니, 철마다 서경에 가서 머무르기를 모두 100일이 넘도록 하여 그곳의 안녕을 이루도록 한다. (서경 중시) 6. 짐( 朕 )이 지극히 원하는 것은 연등( 燃 燈 )과 팔관 ( 八 關 )이다. 연등은 부처를 섬기는 것이요, 팔관은 천 령( 天 靈 )과 오악( 五 岳 ) 명산( 名 山 ) 대천( 大 川 ) 용신 사료집 13
14 ( 龍 神 )을 섬기는 것이니, 후세에 간신이 이를 더하거 나 줄일 것을 건의하지 못하도록 한다. (민심 수습) 7. 신하의 곧은 말은 따르고, 헐뜯는 말은 멀리한다. 백성을 부리되 농사철을 피하고, 요역을 가볍게 매기 며, 농사짓는 일의 어려움을 알아야 한다. 어진 정치 를 하되 상벌을 도리에 맞게 하면 음양( 陰 陽 )이 순조 로울 것이다. (간언의 경청, 민생 안정) 8. 차령( 車 峴, 車 嶺 ) 이남 공주강( 公 州 江, 금강) 밖은 산지의 형세가 모두 거슬리는 방향으로 달리고 있으 니, 그곳의 인심도 또한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그들 을 등용하여 권세를 쥐게 하면 혹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 (호남 배척) 9. 나라의 관직을 함부로 늘리거나 줄이지 말며, 만약 공( 功 )이 없는 자, 사사로이 친한 자나 친척 등에게 관직을 주어 백성의 원망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한다. 사나운 나라가 이웃에 있으니 항상 조심하고, 병졸들 을 잘 돌보아 그 가운데 뛰어난 자에게는 관직을 더 해 준다. (관리 임용) 10. 옛 고전과 경사( 經 史 )를 많이 읽어 나라 다스리는 일에 거울로 삼는다. (유교 정치) 사심관 제도 태조 18년(935) 신라왕 김부(경순왕)가 항복해 오니 신 라국을 없애고 경주라 하였다. 김부로 하여금 경주의 사심관이 되어 부호장 이하의 관리 임명을 맡게 하였 다. 이에 공신이 이를 본받아 제각기 자기 출신 지역의 사심관이 되었다. 사심관은 여기서 비롯되었다. <고려사> 기인 제도 건국 초에 향리의 자제를 뽑아 서울에 볼모로 삼고, 또한 출신지의 일에 관한 자문에 대비하게 하였는데, 이를 기인이라 하였다. <고려사> 최승로의 5조 정적평(2012.서울시 9급) 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만약 광종이 처음과 같이 늘 공손하고 아끼며 부지런히 하였다면, 어찌 타고난 수명이 길지 않고 겨우 향년 50에 그쳤겠습니까? 최승로의 시무 28조 전제 왕권의 견제와 중앙 집권적 정치 질서를 수립하 고자 한 개혁안으로 현재 22조가 전해진다. 1. 요지( 要 地 )를 가려 국경을 정하고, 그 지방에서 활 잘 쏘고 말 잘 타는 사람을 뽑아 국방을 맡도록 하소서. 2. 불사( 佛 事 )를 많이 베풀어 백성의 고혈( 膏 血, 기름 과 피)을 짜내는 일이 많고, 죄를 지은 자가 중을 가 장하고, 구걸하는 무리들이 중들과 서로 섞여 지내는 일이 많습니다. 원컨대 군왕의 체통을 지켜 이로울 것 이 없는 일은 하지 마소서. 3. 우리 왕조의 시위하는 군졸은 태조 때에는 그 수효 가 많지 않았으나, 뒤에 광종이 풍채 좋은 자를 뽑아 시위하게 하여 그 수가 많아졌습니다. 태조 때의 법을 따라 날쌔고 용맹스런 자만 남겨 두고 그 나머지는 모두 돌려 보내어 백성의 원망이 없도록 하소서. 4. 왕께서 미음과 술과 두부국으로 길가는 사람에게 보시( 布 施 )하나, 작은 은혜는 두루 베풀어지지 못합니 다. 상벌을 밝혀 악을 징계하고 선을 권장한다면 복을 오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일은 임금의 체통이 아니오니 폐지하소서. 5. 태조께서는 수년에 한번씩 사신을 보내어 사대의 예를 닦았을 뿐인데, 지금은 사신뿐 아니라, 무역으로 인하여 사신의 왕래가 빈번하니, 지금부터는 사신 편 에 무역을 겸하게 하되, 그 밖의 때에 어긋나는 매매 는 일체 금지하도록 하소서. 6. 불보( 佛 寶 )의 돈과 곡식은 여러 절의 중이 각기 주 군( 州 郡 )에서 사람을 시켜 관장하며, 해마다 장리( 長 利, 비싼 이자)를 주어 백성을 괴롭게 하니 이를 모두 금지하소서. 7. 태조께서 나라를 통일한 후에 군현에 수령을 두고 자 하였으나, 대개 초창기에 일이 번다하여 미처 이 일을 시행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청컨대 외관( 外 官, 지방관)을 두소서. 9. 관료들로 하여금 조회할 때에는 모두 중국 및 신라 의 제도에 의하여 공복을 입도록 하여 지위의 높고 낮음을 분별하도록 하소서. 11. 풍속은 각기 그 토질에 따라 다른 것이므로 모든 것을 반드시 구차하게 중국과 같게 할 필요는 없습니 다.(자주적) 12. 공물과 요역을 공평하게 하여 백성들이 살 수 있 게 하소서. 14 사료집
15 13. 우리나라에서는 봄에는 연등( 煙 燈 )을 설치하고 겨 울에는 팔관( 八 關 )을 베풀어 사람을 많이 동원하고 노역이 심히 번다하오니, 원컨대 이를 감하여 백성이 힘을 펴게 하소서. 14. 임금께서는 스스로 교만하지 말고 아랫사람을 공 손히 대하고, 죄지은 자는 모두 법에 따라 벌의 경중 을 결정하소서. 16. 중들이 다투어 절을 짓는데, 수령들이 백성을 동 원하여 일을 시키니 백성이 매우 고통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엄히 금하소서. 17. 근래에 사람들이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 고 재력만 있으면 다투어 큰 집을 지으니 그 폐단이 많습니다. 제도에 맞지 않는 것은 모두 헐어 버리도록 명하여 뒷날에 경계가 되게 하소서. 18. 신라 말기에 불경과 불상을 만드는 데 모두 금과 은을 사용하여 사치가 지나쳤으므로 마침내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근래에도 그 풍습이 없어지지 않았으니 엄중히 금하여 그 폐단을 고치게 하소서. 19. 삼한 공신의 등급에 따라 그 자손을 등용하여 업 신여김을 받고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소서.(음서제 실시 주장) 20. 불교를 행하는 것은 몸을 닦는 근본이며, 유교를 행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원이니, 몸을 닦는 것 은 내생( 來 生 )을 위한 것이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곧 오늘의 일입니다. 오늘은 지극히 가깝고 내생은 지 극히 먼 것이니,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을 구하는 일이 또한 그릇된 일이 아니겠습니까. 21. 우리 왕조는 종묘사직의 제사는 아직 법대로 하 지 않으면서 산악( 山 嶽 )과 성수( 星 宿 )에 대한 초제는 번거롭게 합니다. 그 제사의 비용은 모두 백성으로부 터 나오는 것입니다. 민심을 얻으면 그 복이 기원하는 복보다 많을 것이니, 제사를 지내서는 안 됩니다. 22. 광종이 노비를 안검하니 천한 노예들이 주 인을 모함하는 일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런즉, 선대의 일에 구애되지 말고, 노비와 주인의 송사를 판결할 때는 분명하게 하여 후회가 없도록 힘 써야 합니다. <고려사절요> 어사대(2014.서울시 7급) ᄀ 어사대에서 대부경 왕희걸, 우사낭중 유백인, 예부 낭중 최복규, 원외랑 이응년 등이 서경 분사( 分 司 )에 서 토지를 겸병하여 재물을 모으고 있음을 탄핵하고 그들을 관직에서 파면할 것을 요청하니 왕이 이 제의 를 좇았다. - 고려사 - ᄂ 궁녀 김씨는 왕의 총애를 받았으며, 요석택( 邀 石 宅 ) 궁인이라고 불렀다. 경주 사람 융대가 자기는 신 라 원성왕의 먼 후손 이라고 거짓말하고 양민 5백여 명을 노비로 만들어서 김씨에서 주었으며 또 평장 한 인경, 시랑 김낙에게 주어서 후원자로 삼았다. 어사대 에서 이것을 알고 심문하여 그 실정을 확인하고 이들 을 처벌할 것을 왕에게 고하니 목종은 김씨에게서는 동( 銅 ) 일백 근의 벌금을 받고, 한인경과 김낙은 지방 으로 귀양 보내라고 명령하니 듣는 사람들이 모두 다 치하하였다. <고려사> 식목도감 국자감의 학부별 입학 자격, 교육 과정, 수업 연한 및 학생 정원 등을 규정한 학칙을 상세하게 제정하였다. 첨사부(동궁사무를 관장한 관창)에 지급할 공해전의 규 모, 소속 관원을 보조할 수행원의 정원 배정 등 첨사 부 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행 규정을 정하였다. 강예재(2014.경찰간부) 예종 4년 국자감에 7재를 두어, 주역( 周 易 )을 공부하 는 곳을 여택, 상서( 尙 書 )를 공부하는 곳을 대빙, 춘추( 春 秋 )를 공부하는 곳을 양정, 무학( 武 學 )을 공부 하는 곳을 강예라 하였다. 대학에서 최민용 등 70인 과 무학에서 한자순 등 8인을 시험 쳐 뽑아, 나누어 여기서 공부하도록 하였다. 좌주와 문생의 관계 문생이 좌주를 대할 때에는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대 하는 예를 취한다. 평장사 임경숙은 4번이나 지공거 가 되었는데 몇 해 지나지 않아, 그의 문하에 벼슬을 한 사람이 10여 명이나 되었고, 문생들을 거느리고 사료집 15
16 뜰 아래서 절을 하니, 임경숙은 마루 위에 앉아 있고, 악공들은 풍악을 울렸다. 이를 보는 사람들이 하례하 고 찬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보한집> 문벌 귀족의 사치(2010.지방직 7급) 왕이 관란사에 행차하니, 김돈중 등이 절의 서쪽 대( 臺 ) 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휘장 장막과 그릇이 사치스럽 고 음식이 진기하여 왕이 재상( 宰 相 ) 근신( 近 臣 )들과 더불어 흡족히 즐기고 김돈중 김돈시에게 백금 각 3정 과 비단 각 10필과 거란산 실 70근을 하사하였다. <고려사> 해설 대표적 문벌 귀족:안산 김씨(김은부), 인주 이씨 (이자겸), 해주 최씨(최충), 파평 윤씨(윤관), 경주 김씨(김부식) 문벌 귀족의 대외 정책 신이 그윽이 보건대 한나라가 흉노에 대하여, 당나라 가 돌궐에 대하여 혹은 신하를 칭하고, 혹은 공주를 시집보내어 무릇 화친할 만한 것은 하지 않음이 없었 습니다. 오랑캐 나라에 굴복하여 이를 섬기는 것은 국 가를 보전하는 좋은 방법인 것입니다. 일찍이 성종 때 에 변방을 지키는 데 실책하여서 요나라의 침략을 촉 진하였으니 진실로 국가를 보존하여 후회함이 없게 하십시오. <고려사> 이자겸의 난(2013.법원직) 왕이 어느 날 홀로 한참동안 통곡하였다. 이자겸의 십팔자( 十 八 字 )가 왕이 된다는 비기( 秘 記 )가 원인이 되어 왕위를 찬탈하려고 독약을 떡에 넣어 왕에게 드 렸던바, 왕비가 은밀히 왕에게 알리고 떡을 까마귀에 게 던져주었더니 그 까마귀가 그 자리에서 죽었다. <고려사>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묘청 등이 왕께 아뢰기를 신 등이 서경의 임원역 땅 을 보니, 이는 음양가( 陰 陽 家 )에서 말하는 대화세( 大 華 勢 )입니다. 만약 서경에 궁궐을 세워 거처를 옮기시 면 금나라가 폐백( 幣 帛 )을 가지고 와 스스로 항복할 것이며, 36개 나라가 다 신하가 될 것입니다. 하였다. 정지상 등이 왕께 아뢰기를 대동강에 상서로운 기운 이 있으니 이는 천 년에 한 번 만나기 어려운 일입니 다. 청컨대 위로는 천심과 아래로는 백성들의 바람에 따르시어 금( 金 )을 타도하소서. 하였다. 왕이 어찌하 면 좋은가 물으니 이지저가 금( 金 )나라는 강적이니 가벼이 하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하니 왕이 그만두었 다. 황주첨 등이 또 칭제건원할 것을 아뢰었으나 왕이 듣지 아니하였다. 묘청의 무리가 쉬지 않고 말하 기를 그치지 않았으나 왕이 끝내 듣지 않았다. <고려사>, 묘청 신채호의 서경 천도 운동에 대한 인식 역대의 사가들은 서경 천도 운동을 다만 왕사( 王 師, 김부식)가 반적( 反 賊 )을 친 전쟁으로 알았을 뿐이었으 나, 이는 근시안의 관찰이다. 실상은 이 전쟁이 낭( 郎 ) 불( 佛 ) 양가 대 유가의 싸움이며, 국풍파 대 한학파 의 싸움이며, 독립당 대 사대당의 싸움이며, 진취 사 상 대 보수 사상의 싸움이니, 묘청은 곧 전자의 대표 요, 김부식은 후자의 대표였던 것이다. 이 전쟁에서 묘청 등이 패하고 김부식이 승리하였으므로 조선의 역사가 사대적 보수적 속박적 사상, 즉 유교 사상에 정복되고 말았거니와, 만일 이와 반대로 김부식이 패 하고 묘청 등이 승리하였더라면 조선사가 독립적 진 취적 방면으로 진전하였을 것이니, 이 전쟁을 어찌 일천년래 제일대 사건( 一 天 年 來 第 一 大 事 件 ) 이라 하 지 아니하랴. 신채호, <조선사 연구초> 만적의 개경 북산 연설 경계난( 庚 癸 亂, 정중부와 김보당의 난) 이후 국가의 공경대부는 모두 천예( 賤 隸 )에서 나왔다. 왕후( 王 侯 ) 와 장상( 將 相 )이라고 어찌 처음부터 씨가 다를까 보 냐. 때가 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만 어찌 근골( 筋 骨 )을 수고롭게 하며 매질 밑에서 곤욕 을 당해야만 하는가? 우리가 각기 상전을 죽이고 노 예 문적을 불살라 삼한에 천인을 없게 하면, 공경장상 ( 公 卿 將 相 )은 모두 우리가 얻을 수 있다. <고려사> 16 사료집
17 공주 명학소의 난 당시의 격문 우리 지역을 승격시켜 현( 縣 )으로 삼고, 또 수령을 설 치하여 안무( 按 撫 )하고는, 돌이켜 병사( 兵 士 )를 발하 여 내토( 來 討 )하고 우리의 모처( 母 妻 )를 잡아 가두니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 차라리 칼날 아래 죽을지언 정 끝내 항복하지 않고 반드시 왕경( 王 京 )에 이르고 야 말겠다. 서희의 외교 담판 1(2013.국가직 7급) 소손녕:나는 대조( 大 朝 )의 귀인이니 그대가 마땅히 뜰에서 배례( 拜 禮 )하여야 하는데, 어찌하여 그냥 서 있는가? 서희:신하가 군주에게는 아래에서 절하는 것이 예라 고 할 수 있지만, 양국 대신이 상견( 相 見 )하는 데 어 찌 이와 같이 하겠소? 소손녕:그대 나라는 신라 땅에서 났소. 고구려 땅은 우리의 소유인데 그대 나라가 침식하였고, 또 우리와 국경을 맞닿았는데도 바다를 건너 송( 宋 )을 섬기고 있소. 그 때문에 오늘의 출병이 있게 된 것이니 만일 땅을 떼어서 바치고 조빙( 朝 聘 )을 닦으면 무사할 수 있을 것이오. 서희:아니오. 우리나라는 곧 고구려의 땅이오. 그러 므로 국호를 고려라 하고 평양에 도읍하였으니, 만일 영토의 경계로 따진다면 그대 나라의 동경이 모두 우 리의 경내에 있거늘 어찌 침식이라 하리오. 그리고 압 록강의 내외도 또한 우리 경내인데 지금 여진이 가로 막고 있어 바다를 건너는 것보다 더 심하오. 만일 여 진을 내쫓고 우리 옛 땅을 돌려보내어 도로를 통하게 하면 감히 조빙을 닦지 않으리오. 윤관의 별무반 조직 신이 오랑캐에게 패한 것은 그들은 기병인데 우리는 보병이라 대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왕 에게 건의하여 새로운 군대를 편성하였다. 문 무 산 관, 이서, 상인, 농민들 가운데 말을 가진 자를 신기 군으로 삼았고, 과거에 합격하지 못한 20살 이상의 남자들 중 말이 없는 자를 모두 신보군에 속하게 하 였다. 또 승려를 뽑아서 항마군으로 삼았다. <고려사절요> 최충헌의 봉사10조(2012.서울시 9급) 이의민은 성품이 사납고 잔인하여 윗사람을 업신여 기고 아랫사람을 능멸했습니다. (중략) 원컨대 폐하께서는 태조의 바른 법을 따라서 이를 행하여 빛 나게 중흥하소서. 이에 삼가 열 가지 일을 조목별로 아룁니다. 1. 국왕은 참위설을 믿어 새로 지은 궁궐에 들지 않고 있는데, 길일을 택하여 들어갈 것. 2. 근래 관제에 어긋나게 많은 관직을 제수해 녹봉이 부족하게 됐으니 원제도에 따라 관리의 수를 줄일 것. 3. 근래 벼슬아치들이 공 사전을 빼앗아 토지를 겸병 함으로써 국가의 수입이 줄고 군사가 부족하게 되었 으니, 토지대장에 따라 원주인에게 돌려줄 것. 4. 세금을 거두는데 향리의 횡포와 권세가의 거듭되 는 징수로 백성의 생활이 곤란하니 유능한 수령을 파 견하여 금지케 할 것. 5. 근래 각 지역의 관리들이 공물 진상을 구실로 약탈 행위를 일삼고 사취하기도 하니 공물 진상을 금할 것. 이규보의 시(2010.경북 교행 9급) 서희의 외교 담판 2(2013.경찰간부) 그들(거란)이 고구려의 옛 땅을 찾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그들의 병력이 성대한 것만을 보고 갑 자기 서경이북을 떼어 준다면 이것은 올바른 계책이 아닙니다, 그뿐만 아니라 삼각산( 三 角 山 ) 이북은 모두 고구려의 옛 강토인데 그들이 한없는 욕심으로 강요 한다고 해서 다 주시겠습니까? 알몸을 갈옷으로 가리고 하루에도 얼마나 땅을 갈았던가. 벼 이삭 파릇파릇 돋아나면, 고생스럽게 호미로 김을 매지. 풍년 들어 천 종 곡식을 거둔다 해도 한갓 관청 것밖에 되지 않는다오. 어쩌지 못하고 모조리 빼앗겨,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다오. 어쩔 수 없이 풀뿌리 캐먹다가, 사료집 17
18 굶주림에 지쳐 쓰러진다오. 이규보 해설 이규보는 이 시에서 몽골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 도했을 당시 농민의 힘겨운 생활을 표현하였다. 고려첩장(2014. 국가직 9급) 이전 문서에는 몽고의 연호를 사용하였는데, 이번 문서에서는 연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전 문서에는 몽고의 덕에 귀의하여 군신 관계를 맺었다고 하였는데, 이번 문서에는 강화로 도읍을 옮 긴 지 40년에 가깝지만, 오랑캐의 풍습을 미워하여 진도로 도읍을 옮겼다고 한다. 충선왕( 서울시 7급) 휘( 諱 )는 장( 璋 )이고, 몽고의 휘는 익지례보화( 益 智 禮 普 化 이지르부카)이다. 선왕의 맏아들이며 어머니는 제국대장공주( 齊 國 大 長 公 主 )이다. 을해년 9월 정유일 에 출생하였다. 성품이 총명하고 굳세며 결단력이 있 었다. 이로운 것을 일으키고 폐단을 제거하여 시정에 그런대로 볼 만한 것이 있었으나 부자( 父 子 ) 사이는 실로 부끄러운 일이 많았다. 오랫동안 상국( 上 國 )에 있었는데, 스스로 귀양가는 욕을 당하였다. 왕위에 있 은 지 5년이며, 수는 51세였다. <고려사절요> 해설 충렬왕과 제국대장 공주사이에 태어난 충선왕은 모 후인 제국대장 공주가 사망하자, 원에서 귀국하여 충렬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던 후궁인 무비와 왕의 측근들을 처형하였 고 충렬왕에게 선위를 받아 즉위하였다. 공민왕(2013.서울시 9급) 첫째, 세신( 世 臣 )과 대족( 大 族 )은 서로 뿌리를 뻗어 연결하여 가려주고 있으며, 둘째 초야의 신진들은 귀 하게 되면 문벌이 한미한 것을 부끄러워하여 대족들 과 연결하고 혼인하여 그 처음 뜻을 모두 버리며, 셋 째, 유생들은 유악하고 또 문( 門 生 )이니 좌주( 座 主 )니 동년( 同 年 )이니 하여 서로 파당을 만들어 정에 끌리 니 이 삼자는 모두 쓸 것이 못 된다. 라 하였다. 이에 세상과 관계 없는 독립한 인물(신돈)을 얻어, 그를 크 게 등용하여 오래된 폐단을 개혁할 것을 생각하였다. <고려사>, 신돈 왕이 변발( 辮 髮 )을 하고 호복( 胡 服 )을 입고 전상에 앉 아있었다. 이연종이 간하려고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 었더니, 왕이 사람을 시켜 물었다. 이연종이 말하기를 변발과 호복은 선왕( 先 王 )의 제도가 아니오니, 원컨대 전하는 본받지 마소서. 고려 말 왜구의 침략 조령을 넘어 바닷가까지 수백 리를 가면 홍해라는 고 을이 있다. 땅이 가장 궁벽하고 험하나 어업 염업이 발달하고 비옥한 토지가 있었다. 옛날에는 주민이 많 았는데, 왜란을 만난 이후 점점 줄다가 경신년(1380) 여름에 맹렬한 공격을 받아 고을은 함락되고 불탔으 며 백성들이 살해되고 약탈을 당해 거의 없어졌다. 그 중에 겨우 벗어난 사람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마을과 거리는 빈 터가 되고 가시덤불이 길을 덮으니, 수령으 로 온 사람들이 먼 고을에 가서 움츠리고 있고 감히 들어오지 못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양촌집> 진포 해전(2011.국가직 7급) 우왕 6년(1380) 가을 왜구는 500여 척의 함선을 거느 리고 진포로 쳐들어와 충청 전라 경상도의 주군을 돌며 약탈과 방화, 살육을 일삼았다. 고려 조정에서는 나세 최무선 심덕부 등을 보내어 최무선이 만든 화 포로 왜선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배가 불타 갈 곳이 없게 된 왜구는 옥천 영동 상주 선산을 다니면서 이 르는 곳마다 폐허로 만들었다. <고려사>, 우왕 황산 대첩 (2011.국가직 7급) 이성계가 군사를 이끌고 남원에 도착하니, 왜구가 이 미 포진하고 있었다. 이성계는 적장 가운데 나이가 어 리고 용맹한 아기발도(아지바투)를 사살하는 등 선두 에 나서서 전투를 독려하여 수많은 왜구를 도륙하였 다. 이 전투에서 고려군은 1,600여 필의 군마와 무기 18 사료집
19 를 노획하였고, 살아 돌아간 왜구는 거의 70여 명뿐 이었다. <고려사>, 우왕 이성계의 요동정벌반대(2008.법원직) 지금 요동을 정벌하는 것은 네 가지 불가한 점이 있 습니다. 소로써 대를 거역하는 것이 첫째요, 여름에 군대를 동원하는 것이 그 둘째입니다. 개정 전시과( 改 定 田 柴 科 ) 문무 양반 및 군인 전시과를 개정( 改 定 )하였다. 제1과 전( 田 ) 100결 시( 柴 ) 70결 내사령 시중, 제2과 전 95결 시 65결 내사시랑평장사 치사시중, 제 18과 전 20결 산전전부승지 영사 서사 이 한도 에 미치지 못한 자는(한외과의 존재를 보여준다) 모두 전 17결씩 지급하는 것을 상식( 常 式 )으로 삼았다. 경정 전시과( 更 定 田 柴 科 ) 7장 중세의 경제 문종 30년에 양반 전시과를 경정( 更 定 )하였다. <고려사> 권 78, 식화지 1 전제 전시과조 전시과 고려의 토지 제도는 대개 당의 제도를 모방하여 개간 된 토지의 넓이를 총괄해서 그 기름지고 메마른 것을 나누어 문무 백관에서부터 부병( 府 兵 ) 한인( 閑 人 )에 이르기까지 과( 科 )에 따라 전지와 시지를 주었는데, 이를 전시과라 한다. 죽은 후에는 모든 토지를 반납하 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러나 부병은 나이 20세가 되면 비로소 땅을 받고 60세가 되면 반환하는 데 자손이나 친척이 있으면 전지를 물려받게 하고, 없 으면 감문위에 소속시켰다가 70세 이후에는 구분전을 지급하고, 그 나머지 땅을 환수하였으며, 죽은 다음에 후계자가 없는 자와 전사한 자의 아내에게 모두 구분 전을 지급하였다. 또한, 공음 전시과가 있어 과에 따 라 지급하여 자손들에게 전하게 하였다. <고려사> 전시과 제도 시정 전시과( 始 定 田 柴 科 ) 직( 職 ), 산관( 散 官 ) 각 품( 品 )의 전시과를 시정( 始 定 ) 하였는데, 관품의 고저( 高 低 )를 논하지 않고(광종의 사 색공복제를 기준으로 지급한다는 뜻이다) 다만 인품( 人 品 ) 으로서 정하였다. 공음전의 시원( 始 原 ) 경종 2년(977) 3월에 개국 공신 및 향의귀순성주( 向 義 歸 順 城 主 ) 등에게 훈전( 勳 田 )이 50결로부터 20결에 이르기까지 차등 있게 사여( 賜 與 )되었다. 현종 12년(1021) 5월 공음전이 제정되었는데, 공음전 은 직자( 直 子 )가 죄를 범한 경우 그 손자에게 이급( 移 給 )하도록 하였다. <고려사> 권 78, 식화지 1, 전제 공음 전시조 고려 말 토지 겸병의 폐단(2012.경찰간부) 당시에 겁령구(원공주의 시중을 들기 위해 고려로 따 라온 사속인), 내수, 천구까지 다 사전( 賜 田 )을 받아 서 그 중 많은 자는 수백 결에 이르렀다. 그들은 보통 농민을 유인해서 전민들로 만들고 또 민전으로서 그 부근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전조를 거두어들였 으므로 주현에서는 세납이 들어올 곳이 없었다. 승려의 상공업 활동 승려들이 심부름꾼을 시켜 절의 돈과 곡식을 각 주군 에 장리를 놓아 백성을 괴롭히고 있다. <고려사절요> 지금 부역을 피하려는 무리들이 부처의 이름을 걸고 돈놀이를 하거나 농사, 축산을 업으로 삼고 장사를 하 사료집 19
20 는 것이 보통이 되었다. 어깨에 걸치는 가사는 술 항아리 덮개가 되고, 범패를 부르는 장소는 파 마 늘의 밭이 되었다. 장사꾼과 통하여 팔고 사기도 하 며, 손님과 어울려 술먹고 노래를 불러 절간이 떠들썩 하다. <고려사> 해설 고려는 <도선비기>에 의거하여 국가의 비보사찰을 정하여 국가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도록 하고, 그 절에는 사원전과 노비를 지급하였다. 귀족들도 자기 가문의 절을 짓고 토지와 노비를 기증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또 국가 적으로 연등회와 팔관회를 개최하고, 국립 여관의 구실을 하던 원( 院 )을 절에서 관리하게 하였다. 8장 중세의 사회 재상지종 이제부터 만약 종친으로서 같은 성에 장가드는 자는 황제의 명령을 위배한 자로서 처리할 것이니 마땅히 여러 대를 내려오면서 재상을 지낸 집안의 딸을 취하 여 부인을 삼을 것이며 재상의 아들은 왕족의 딸과 혼인함을 허락할 것이다. 만약 집안의 세력이 미비하 면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철원 최씨 해주 최씨 공암 허씨 평강 채씨 청주 이씨 당성 홍 씨 황려 민씨 횡천 조씨 파평 윤씨 평양 조씨는 다 여러 대의 공신 재상의 종족이니 가히 대대로 혼인할 것이다. 남자는 종친의 딸에게 장가가고 딸은 종비( 宗 妃 )가 됨직하다. <고려사> 해설 충선왕은 하교( 下 敎 )를 통해 왕실과 혼인할 수 있는 재상지종을 발표하였다. 재상지종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공신 및 재상의 가문으로 대체로 고려 후기의 권문세족을 가리킨다. 노비의 신분 상승 평량(평량은 사노비이며 독립된 경제생활<자신의 토지 소 유가능>을 영위하며 주인에게 신공을 바치는 외거노비)은 평장사 김영관의 집안 노비로 경기도 양주에 살면서 농사에 힘써 부유하게 되었다. 그는 권세가 있는 중요 한 길목에 뇌물을 바쳐 천인에서 벗어나 산원동정의 벼슬을 얻었다. 그의 처(평량의 처는 사노비이며 주인집 에 살면서 잡일을 돌보는 솔거노비)는 소감 왕원지의 집 안 노비인데, 왕원지는 집안이 가난하여 가족을 데리 고 가서 위탁하고 있었다. 평량이 후하게 위로하여 서 울로 돌아가기를 권하고는 길에서 몰래 처남과 함께 원지의 부처와 아들을 죽이고 스스로 그 주인이 없어 졌으므로 계속해서 양민으로 행세할 수 있음을 다행 으로 여겼다. <고려사> 해설 일천즉천제도에 의하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천민이 면 자식은 천민이다. 평량은 노비에서 벗어났으나 평량의 처도 노비에서 벗어나야 평량의 자식이 노비에서 벗어나기 에 처의 주인과 아들을 죽인 것이다. 고종 45년 2월 최의가 집안 노비인 이공주를 낭장으 로 삼았다. 옛 법제에 노비는 비록 대공이 있다 하더 라도 돈과 비단으로 상을 주었을 뿐 관직을 제수하지 는 않게 되어 있다. 그런데 최항이 집정해서는 인심을 얻고자 처음으로 집안 노비인 이공주와 최양백, 김인 준을 별장으로 삼고, 섭장수는 교위로 삼았다. <고려사절요> 천자수모법 1540년 안동의 노( 奴 ) 복만에게는 두 딸이 있었다. 그 런데 복만이 다른 집의 비( 婢 )와 혼인한 연고로 두 딸 은 모두 그쪽에 속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복만은 자 기 주인인 이씨에게 자식 한 명당 논 16복( 卜 ), 밭 3 복, 화로 1기, 큰 소 두 마리에 상당한 재산을 헌납할 수밖에 없었다. * 복( 卜 ):결부제에서 토지의 면적을 표시하는 단위 고려 시대 농민 보호책 진전(황폐해진 경작지)을 개간하여 경작하는 자는 사 전(개인 소유지)의 경우 첫해에는 수확 전부를 가지 고, 2년째부터 경작지의 주인과 수확량을 반씩 나눈 다. 공전(국가 소유지)의 경우는 3년까지 수확의 전 부를 가지고, 4년째부터 법에 따라 조( 租 )를 바친다. <고려사> 20 사료집
21 고려시대 토지 무릇 토지의 등급은 묵히지 않는 토지를 상으로 하고, 한 해 묵히는 토지를 중으로 하고, 두 해 묵히는 토지 를 하로 한다. <고려사> 고려 시대 재산 상속 어머니가 일찍이 재산을 나누어 줄 때 나익희에게는 따로 노비 40구를 물려주었다. 나익희는 제가 6남매 가운데 외아들이라 해서 어찌 사소한 것을 더 차지하 여 여러 자녀를 골고루 화목하게 살게 하려 한 어머 니의 거룩한 뜻을 더럽히겠습니까? 라고 하면서 사양 하자 어머니가 옳게 여기고 그 말을 따랐다. <고려사> 고려 시대 여성의 지위 박유는 (충렬왕 때) 대부경에 임명되었다. 왕에게 글 을 올렸는데, 원나라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인원 수의 제한 없이 장가를 들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사람들이 모두 북쪽으로 흘러가게 될까 두렵습니다. 바라건대 여러 신하들로 하여금 처와 첩을 둘 수 있 게 하되, 관품( 官 品 )에 따라서 그 수효를 줄여서 평민 에 이르면 한 명의 처와 한 명의 첩을 얻을 수 있도록 하소서. 그리고 여러 첩들이 낳은 아들도 본처가 낳은 아들처럼 벼슬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짝이 없어 원망 하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고 인구도 점점 늘어날 것입 니다. 라고 하였다. 부녀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원망 하고 놀라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때마침 박유가 왕 의 행차를 호위하고 따라갔는데 어떤 노파가 손가락 질하며 첩을 두자고 주장한 자가 바로 저 늙은이다. 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거리와 골목에서 마구 삿대질을 하였다. 당시 재상들 가운데 자기 처를 무서워하는 자들이 있어서 더 이상 그 논의를 못하게 하였고, 결국 이 주장은 시행되지 못하였다. <고려사>, 박유 열전 매향(2009.일반경찰) 미수기언 에 이르기를 삼척에 매향안( 埋 香 岸 )이 있 는데, 충선왕 2년(1310)에 향나무 2백 50그루를 묻었 다. 고 하였다. 여기에서 (향도)라는 이름이 시작되 었는데, 후에 이들이 상여를 매었다. 고 하였다. 이들이 모일 때 승려와 속인이 마구 섞여 무리를 이 루었다고 하니 (향도)의 시초는 불교로부터 이루어진 것이다. <성호사설> 9장 중세의 문화 균여의 보현십원가 마음의 붓으로 그리는 부처 전에 젓누온 몸은 법계 끝나도록 이르거라 진진 부처 찰 찰찰마다 뫼실 바이신 법계 차신 부처 구세 다 예 하살저 아으 신어의업 무피염 이에 부지런이 사맛다라 고려 속요 청산별곡(2014.경찰간부) 살어리 살으리랏다 청산( 靑 山 )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 靑 山 )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 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사료집 21
22 이랑공 뎌렁공 하야 나즈란 디내와숀뎌. 오리도 가리도 바므란 또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시리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증즐가 태평성대( 太 平 聖 代 ) 날러는 엇디 살라 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증즐가 태평성대 잡사와 두어리 마나난 선하면 아니올셰라 위 증즐가 태평성대 셜온님 보내압노니 나난 가시난닷 도셔오쇼셔 나난 위증즐가 태평성대 <악장가사> 삼국사기 지금의 학사와 대부들은 5경과 제자백가의 글, 진한 이래 역대의 역사에는 혹 두루 통하여 상세히 말하는 자가 있어도 우리나라의 일에 대해서는 도리어 그 시 말( 始 末 )을 까마득히 알지 못하니 심히 한탄스러운 일이다. 하물며 신라 고구려 백제가 나라를 열어 대 치하였으나, 능히 중국에 예절을 갖추어 통하였으므 로 범엽의 <한서>나 송기의 <당서>에는 모두 삼국의 열전이 있다. 그러나 중국 국내 기사는 자세히 기술하 고, 외국 기사는 소략하게 서술하였으므로, 우리나라 기사는 상세히 실리지 않았다. 또한, 그에 관한 옛 기 록은 표현이 거칠고 졸렬하며 사건의 기록이 빠진 것 이 있으므로, 이로써 군주와 왕비의 착하고 악함, 신 하의 충성됨과 사특함, 나라 일의 안전함과 위태로움, 백성의 다스려짐과 어지러움을 모두 펴서 드러내어 권하거나 징계할 수 없다. 그러므로 뛰어난 재주를 가 진 사람을 얻어 능히 일관된 역사를 이루어 만대에 전하여 빛내기를 해와 별처럼 하고자 한다. 김부식, <삼국사기> 도토리 노래 이른 새벽 장닭 울음소리에 단잠을 깨어 촌 늙은이는 도시락을 싼다. 천길 만길 높은 저 위태로운 산에 올라 가시넝쿨을 휘어잡고 원숭이와 싸우면서 하루 아침이 다 가도록 도토리를 줍건만 도토리는 광주리에도 차지 않고 양 다리만 목나무대 같이 굳고 주린 창자는 소리쳐 운다. 윤여형, <동문선> 신라는 성심껏 중국을 섬겨 육로 해로를 오가는 사신 이 서로 이어져 끊어지지 않았다. 늘 자제들을 보내어 중국에 가서 숙위( 宿 衛 )하게 했고 국학에 들여보내 강습시켰다. 이로써 성현의 풍속과 교화를 입어 미개 한 풍속을 변혁시켜 예의가 있는 나라로 만들었다. 또 당나라 군사의 위엄을 빌어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하 고 그 땅을 얻어 군현을 삼았으니 융성한 시대라 이 를 만하다. 그러나 불법( 佛 法 )을 숭상하여 그 폐해를 알지 못하고 마을마다 탑과 절이 빽빽이 늘어서 국가가 날로 쇠퇴해 갔다. 김부식, <삼국사기> 국순전 순( 醇 )의 기국( 器 局 )과 도량은 크고 깊었다. 출렁대고 넘실거림이 만경창파와 같아 맑게 해도 맑지 않고, 뒤 흔들어도 흐리지 않으며, 자못 기운을 사람에게 더해 주었다. 일찍이 섭법사(설화에 나오는 인물)에게 나 아가 온종일 담론할 때 자리에 있는 모두가 놀랐다. 임춘 신은 아룁니다. 고대의 열국에서도 각기 사관( 史 官 )을 두어 사실을 기록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 해동의 삼국 에 있어서도 역년( 歷 年 )이 오래되어 마땅히 그 사실 을 서책에 기록하여야 할 것이므로 늙은 저에게 명하 여 이것을 편찬하게 하셨는데, 스스로 돌아보건대 부 족함이 많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진삼국사기> 표 22 사료집
23 (2014년 국가직 7급) 국왕의 명령을 받아 편찬한 기 전체 사서로 편찬 동기를 학사대부( 學 士 大 夫 )가 우리 역사를 알지 못하니 유감이다. 중국 사서는 우리나라 사실을 간략히 적었고 고기( 古 記 )는 내용이 졸렬하므 로 왕, 신하, 백성의 잘잘못을 가려 규범을 후세에 남 기지 못하고 있다 라고 하였다. 연표 3권, 본기 28권, 지 9권, 열전 10권 등 총 50권으로 구성되었다. 동명왕편 서문 지난 계축년(명종 23) 4월에 <구삼국사>를 얻어 동명 왕 본기를 보니 그 신이한 자취가 세상에서 이야기되 고 있는 것보다도 더하였다. 그러나 처음에는 믿지 않 고 귀( 鬼 )나 환( 幻, 헛깨비)으로만 생각하였는데, 여러 번 탐미하여 점점 그 근원을 찾아 들어가니, 환( 幻 )이 아니라 성( 聖 )이며, 귀( 鬼 )가 아니라 신( 神 )이었다. 하 물며 국사는 직필( 直 筆 )해야 하는 글이라 어찌 망전 ( 妄 傳 )하겠는가. 김 공 부식(김부식)이 국사를 중찬 ( 重 撰 )하면서 자못 그 일을 생략하였으니, 생각하건대 공( 公 )은 국사란 세상을 바로잡는 글이므로 크게 신 이한 일은 후세에 보일 것이 못된다고 하여 생략한 것이 아닐까? 동명왕의 일은 변화, 신이로써 여러 사람의 눈을 현혹하는 것이 아니요, 실은 창국 ( 創 國 )의 신적( 神 迹 )이라, 이를 서술해 두지 않으면 후인들이 장차 어떻게 보겠는가. 그러므로 시를 지어 기록하여 무릇 천하로 하여금 우리나라가 본래 성인 의 도임을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동국이상국집> 해동고승전 (먼 옛날) 세상을 떠돌며 살던 백성들은 / 그 성정이 대체로 거칠어 / 임금의 명을 거스르거나 / 나라의 영 을 따르지 않는 일이 많았다. / 듣지 못하고 보지도 못한 것(부처님의 가르침)을 / 비로소 만나고서는 / 그 거친 성정이 바뀌어 선하게 되고 / 참다운 가르침 에 따라 안으로 닦으니 / 이는 곧 불법( 佛 法 )을 만난 인연에 따른 까닭이로다. 각훈 <삼국유사>의 역사의식 대체로 옛날 성인( 聖 人 )은 예절과 음악을 가지고 나 라를 세웠고, 인( 仁 )과 의( 義 )를 가지고 백성들을 가 르쳤다. 때문에 괴력난신( 怪 力 亂 神, 괴상한 일이나 힘 이나 어지러운 일, 귀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왕( 帝 王 )이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부명( 符 命 )을 얻고 도록( 圖 錄 )을 받게 된다. 때문에 보통 사 람과는 다른 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뒤에라야 큰 변의 틈을 타서 대기( 大 器 )를 잡아 대업을 이룩할 수 가 있었던 것이다. 일연, <삼국유사>, 제1권 기이편 <제왕운기>의 민족의식 요하 동쪽 땅에 따로 한 천지가 있으니 뚜렷이 중국 과 구획을 지어 나누어져 있도다. 큰 파도 만경에 걸 쳐 삼면을 에워싸고 북쪽에 육지가 줄처럼 이어져 있 네. 가운데 땅덩이 천 리가 바로 조선이니 강산의 아 름다운 경치, 그 이름 천하에 퍼졌구려. 이승휴, <제왕운기> 성리학의 수용과 발전 안향은 학교가 날로 쇠퇴함을 근심하여 양부( 兩 府 )에 의논하기를 재상의 직무는 인재를 교육하는 것보다 우선하는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만년에는 항상 회암 선생(주자)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경모하였 으므로 드디어 호를 회헌이라고 하였다. <고려사> 해설 안향은 고려에 성리학을 처음 들여온 공로로 16세 기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 서원(소수 서원)에 모셔 졌다. 공민왕의 성균관 중건 성균관을 다시 짓고 이색을 판개성부사 겸 성균관 대 사성으로 삼았다. 이색이 다시 학칙을 정하고 매 일 명륜당에 앉아 경전을 나누어 수업하고, 강의를 마 치면 서로 더불어 논란하여 권태를 잊게 하였다. 이에 학자들이 많이 모여 함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 사료집 23
24 는 가운데 정자와 주자의 성리학이 비로소 흥기하게 되었다. <고려사> 관도 배우지 않을 수 없고, 경도 배우지 않을 수 없 다. 내가 이 말에 감복하였다. <대각 국사 문집> 불교 비판 유자( 儒 者 )의 도는 음악이나 남녀 관계와 같이 모두 일상생활에 대한 일로서 누구나 동일합니다. 여기에 지극한 이치가 존재합니다. 불교는 이와 같지 않습니 다. 친척을 버리고 남녀 사이를 끊고 석굴 안에 홀로 앉아 조의목식( 朝 衣 木 食 )하면서 속세를 떠납니다. 공 허한 것을 보고 신조를 삼으니 어찌 평상의 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출가한 자들을 본업( 本 業 )에 돌 려보내고 불교 집단에 편입해야 합니다. 모든 사찰을 국가 기관에 소속시키고 그 노비와 재산도 함께 나누 어 소속시켜야 합니다. 정몽주의 상소문 불씨가 그 최초에는 걸식하면서 먹고 살 뿐이어서, 군 자는 이것을 의로써 책망하여 조금도 용납함이 없었 는데도, 오늘날에는 저들이 화려한 전당과 큰 집에 사 치스러운 옷과 좋은 음식으로 편안히 앉아서 향락하 기를 왕자 받드는 것 같이 하고, 넓은 전원과 많은 노 복을 두어 문서가 구름처럼 많아 공문서를 능가하고, 분주하게 공급하기는 공무보다도 엄하게 하니, 그의 도에 이른바 번뇌를 끊고 세간에서 떠나 청정하고 욕 심없이 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정도전, <삼봉집>, 불씨잡변 해설 불씨잡변( 佛 氏 雜 辨 ) 은 정도전의 불교 비판서로 불 교 철학 자체를 비판 부정하는 이기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 개하였다. 불교 교리의 핵심이 되는 인과설( 因 果 說 ) 윤회설 ( 輪 回 說 ) 화복설( 禍 福 說 ) 등을 비판하여 불교가 허학( 虛 學 )이 고 성리학이 실학( 實 學 )이라는 것을 논술하였다. 의천의 사상 (가) 진수 대법사가 말하였다. 관( 觀 )을 배우지 않고 경( 徑 )만 배우면 비록 오주( 五 周 )의 인과( 因 果 )를 들 었더라도 삼중( 三 重 )의 성덕( 性 德 )에는 통하지 못한 다. 경을 배우지 않고 관만 배우면 비록 삼중의 성덕 을 깨쳤으나 오주의 인과를 분별하지 못한다. 따라서 (나) 교리를 배우는 이는 내적(마음)인 것을 버리고 외적인 것을 구하는 일이 많고, 참선하는 이는 밖의 인연을 잊고 내적으로 밝히기를 좋아한다. 둘 다 편벽 된 집착이고 양극단에 치우친 것이므로, 양자를 골고루 갖추어(내외겸전) 안팎으로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대각 국사 문집> 해설 (가)는 이론과 실천을 함께 강조하는 교관겸수( 敎 觀 兼 修 ), (나)는 내적인 공부(선종)와 외적인 공부(교종)을 모두 갖추자는 내외겸전( 內 外 兼 全 )으로 대각 국사 의천의 핵심 사 상이다. 조용히 생각하옵건대, 우리나라에도 옛적 제관법사가 대사의 교관( 敎 觀 )을 강연하며 해외까지 유통시켰으 나 그것을 익혀 전하는 일이 끊어져 지금은 없습니다. 제가 분발하여 몸을 돌보지 않고 스승을 찾아 도를 묻던 바, 이제 전당( 錢 塘 )의 자변대사 강석에서 교관 을 이어받고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후일 고국에 돌아가면 목숨 바쳐 선양하여 대사께서 중생 을 위하여 가르침을 펴신 노고의 덕에 보답할 것을 이에 서원합니다. 대각국사문집 권14 지눌의 정혜결사문 한마음( 一 心 )을 깨닫지 못하고 한없는 번뇌를 일으키 는 것이 중생인데 부처는 이 한마음을 깨달았다. 깨닫 고 아니 깨달음은 오직 한마음에 달려 있으니 이 마 음을 떠나 따로 부처를 찾을 것이 없다? 하루는 같이 공부하는 사람 10여 인과 약속하였다. 마땅히 명예와 이익을 버리고 산림에 은둔하여 같은 모임을 맺자. 항상 선을 익히고 지혜를 고르는 데 힘 쓰고, 예불하고 경전을 읽으며 힘들여 일하는 것에 이 르기까지 각자 맡은 바 임무에 따라 경영한다. 인연에 따라 성품을 수양하고 평생을 호방하게 고귀한 이들 의 드높은 행동을 좇아 따른다면 어찌 통쾌하지 않겠 는가? <권수정혜결사문> 24 사료집
25 해설 지눌은 서울을 중심으로 권문세족의 원당( 願 堂 )으로 전락한 불교계의 폐단을 바로잡고 신앙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 기 위하여 수선사를 조직하여 순수 신앙 운동을 전개하였다. 르침을 전도하여 좋은 인연을 맺은 자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지눌(2014.경찰간부) 한 마음( 一 心 )을 깨닫지 못하고 한없는 번뇌를 일으 키는 것이 중생인데, 부처는 이 한 마음을 깨달았다. 깨닫고 아니 깨달음은 오직 한 마음에 달려 있는 것 이니 이 마음을 떠나서 따로 부처를 찾을 곳은 없다. 먼저 깨치고 나서 후에 수행한다는 뜻은 못의 얼음 이 전부 물 인줄을 알지만 그것이 태양의 열을 받아 녹게 되는 것처럼 범부가 곧 부처임을 깨달았으나 불 법의 힘으로 부처의 길을 닦게 되는 것과 같다는 것 이다. 혜심의 유불 일치설 <기세계경>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두 성인을 중국에 보내어 교화를 펴리라 하셨다. 한 사람은 노자로 그는 가섭보살이요, 또 한 사람은 공자로 그는 유동( 儒 童 )보살이다. 이 말에 의하면 유 ( 儒 )와 도( 道 )의 종( 倧 )은 부처님의 법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방편은 다르나 진실은 같은 것이다. 공자는 삼( 參 )아, 내 도는 하나로 꿰었다. 하였고, 또 아침 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하였다. <진각 국사 어록> 해설 진각 국사 혜심에 의해 주창된 유불 일치설은 유교 와 도교의 뿌리는 모두 부처의 법에서 흘러나온 것이므로, 그 본질은 같은 것이라는 학설이다. 그러나 불교를 국교로 하고 있는 고려에서 유교를 인정한다는 것은 곧 불교가 쇠 퇴하고, 이미 유교가 새로운 질서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유불 일치설은 고려 말 성리학을 수 용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게 된다. 요세(2012.경찰간부) 대사는 <묘종>을 설법하기 좋아하여 언변과 지혜가 막힘이 없었고 대중에게 참회 수행을 권하였다. (중 략) 왕공대인과 지방 수령, 높고 낮은 사부 대중 가 운데 결사에 들어온 자들이 300여 명이나 되었고, 가 서긍의 고려도경 색이 푸른데 사람들은 이를 비색( 翡 色 )이라 한다. 근 년에 들어와 제작이 공교해지고 광택이 더욱 아름다 워졌다. 술병의 형태는 참외와 같은데, 위에는 작은 뚜껑이 있고 마치 연꽃에 엎드린 오리 모양이다. 10장 조선의 정치 왕도 정치 임금의 자질에는 어리석은 자질도 있고 현명한 자질 도 있으며, 강력한 자질도 있고 유약한 자질도 있어서 한결같지 않으니, 임금의 아름다운 점은 순종하고 나 쁜 점은 바로 잡으며, 옳은 일은 받들고 옳지 않은 것 은 막아서, 임금으로 하여금 가장 올바른 경지에 들게 해야 한다. <조선경국전> 왕도 정치 군주는 천명( 天 命 )의 대행자이지만 천명과 천심( 天 心 ) 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민심에 의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군주가 자기의 의무와 책임인 인정 ( 仁 政 )을 져버려 민심을 잃게 되면 천심 천명이 바뀌 고, 천심 천명이 바뀌면 군주는 교체될 수 있다. <조선경국전> 정도전의 재상 정치(2014.서울시 7급, 2013 국가직 9급) 임금의 직책은 재상 하나를 잘 뽑는 데 있다. 재상은 위로는 임금을 받들고 아래로는 백관을 통솔하여 만 인을 다스리는 것이니 그 직책이 매우 크다. 또한 임 금의 자질에는 어리석은 자질도 있고 현명한 자질도 있으며 강력한 자질도 있고 유약한 자질도 있어서 한 결같지 않으니 재상은 임금의 아름다운 점은 순종하 고 나쁜 점은 바로 잡아 임금으로 하여금 대중( 大 中 ) 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재상의 역할이다. <조선경국전> 사료집 25
26 6조 직계제 의정부의 서사를 나누어 6조에 귀속시켰다. 처음에 왕(태종)은 의정부의 권한이 막중함을 염려하여 이를 혁파할 생각이 있었지만, 신중하게 여겨 서두르지 않 았는데 이때에 이르러 단행하였다. 의정부가 관장한 것은 사대문서와 중죄수의 심의뿐이었다. <태종실록> 상왕(단종)이 어려서 무릇 조치하는 바는 모두 대신 에게 맡겨 논의하여 시행하였다. 지금 내(세조)가 명 을 받아 왕통을 계승하여 군국 서무를 아울러 모두 처리하며 조종의 옛 제도를 모두 복구한다. 지금부터 형조의 사형수를 제외한 모든 서무는 6조가 각각 그 직무를 담당하여 직계한다. <세조실록> 신문고 고할 데가 없는 백성으로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품은 자는 나와서 등문고( 登 聞 鼓 )를 치라고 명하였다. 의정 부에서 상소하기를 서울과 외방의 고할 데 없는 백 성이 억울한 일을 소재지의 관청에 고발하여도 소재 지의 관청에서 이를 다스려 주지 않는 자는 나와서 등문고를 치도록 허락하소서. 그 중에 사사롭고 (남에 게) 원망을 품어서 감히 무고(없는 일을 거짓으로 꾸며 고소하거나 고발하는 것)를 행하는 자는 반좌율( 反 坐 律, 거짓으로 죄를 뒤집어씌운 사람에게 그 해당 벌을 주는 것) 을 적용하여 참소(남을 헐뜻어서 없는 일을 꾸며 고하는 것)하고 간사하게 말하는 것을 막으소서. 하여 그대로 따르고, 등문고를 고쳐 신문고( 申 聞 鼓 )라 하였다. 또 한, 법을 맡은 관청으로 하여금 등문한 일을 추궁해 밝히고 아뢰어 처결하여 억울한 것을 밝히게 하였다. <태종실록> 의정부 서사제 6조 직계제를 시행한 이후 일의 크고 작음이나 가볍 고 무거움이 없이 모두 6조에 붙여져 의정부와 관련 을 맺지 않고, 의정부의 관여 사항은 오직 사형수를 논결하는 일뿐이었다. 그러므로 옛날에 재상에게 위 임하던 뜻과 어긋남이 있고, 6조는 각기 모든 직무를 먼저 의정부에 품의하고, 의정부는 가부를 헤아린 뒤 에 왕에게 아뢰어 (왕의) 전지를 받아 6조에 내려 보 내어 시행한다. 다만 이조 병조의 제수, 병조의 군사 업무, 형조의 사형수를 제외한 판결 등은 종래와 같이 각 조에서 직접 아뢰어 시행하고 곧바로 의정부에 보 고한다. 만약 타당하지 않으면 의정부가 맡아 심의 논박하고 아뢰어 시행토록 한다. <세종실록> 해설 조선의 사법 기관은 행정 기관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다. 이에 수령이나 관찰사가 주로 재판을 맡았는데,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상급 기관에 항소하거나 신문고 를 쳐서 억울한 일을 호소할 수 있었다. 영조 말년 충청도 충주의 홍선보가 살인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다. 이에 그의 아내는 갓 태어난 아들 차기 를 맡기고 서울로 올라가 신문고를 치려다 실패하고 죽는다. 그 후 열 살을 넘긴 아들 차기가 신문고를 두 드리지만 왕에게는 보고조차 되지 않고, 다행히 길에 서 형판을 만나 문제 해결의 약속을 받지만 오래 전 에 문서가 소실되어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자 아들 차 기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 신문고를 치려다 중도에 굶 주리고 병들어 14세에 죽고 아버지는 간신히 옥에서 풀려난다. 홍양호, <이계집> 태종(2011.국가직 7급) 그는 왕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권세있는 신하는 공신 이든 처남이든 가리지 않고 처단하고, 6조를 직접 장 악하여 의정부 재상중심의 정책운영을 국왕중심체제 로 바꾸었다. 이조 전랑의 역할 무릇 내외의 관원을 선발하는 것은 3공에게 있지 않 고 오로지 이조에 속하였다. 또한, 이조의 권한이 무 거워질 것을 염려하여 3사 관원의 선발은 판서에게 돌리지 않고 낭관( 郎 官 )에게 오로지 맡겼다. 따라서 이조의 정랑과 좌랑이 또한 3사의 언론권을 주관하게 26 사료집
27 되었다. 3공과 6경(의정부의 3정승과 6조 판서)의 벼슬 이 비록 높고 크나, 조금이라도 마음에 차지 않는 일 이 있으면 전랑( 銓 郞 )이 3사의 신하들로 하여금 논박 하게 하였다. 이 때문에 전랑의 권한이 3공과 견 줄 만하였다. 이것이 바로 크고 작은 벼슬이 서로 엮 이고 위와 아래가 서로 견제하여 300년 동안 큰 권세 를 농간하는 신하가 없었고, 신하의 세력이 커져서 임 금이 제어하기 어려웠던 근심이 없었던 까닭이다. <택리지> 해설 조선의 인사는 고급 관료들의 회의에서 3명을 추천 하여 그 중 한 사람을 왕이 낙점하는 것이었는데, 이조 전 랑이 인사 회의에서 추천자 명단을 기록하게 되어 있어 자 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추천을 거부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조 전랑이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은 3사의 의견 통 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사림 전체의 의견을 대변할 정 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대간 대간은 마땅히 위엄과 명망이 우선되어야 하고 탄핵 은 뒤에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위엄과 명망이 있는 자는 비록 종일토록 말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스스 로 두려워 복종할 것이요, 이것이 없는 자는 날마다 수많은 글을 올린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더욱 두려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 강의( 剛 毅 )한 뜻과 정직한 지조가 본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채 한갓 탄핵 만으로 여러 신하들을 두렵게 하고 안과 밖을 깨끗이 하려 한다면 기강은 떨쳐지지 못하고 원망과 비방이 먼저 일어날까 두렵다. 천하의 득실과 백성들을 이해 하고 사직의 모든 일을 간섭하고 일정한 직책에 매이 지 않는 것은 홀로 재상만이 행할 수 있으며 간관만 이 말할 수 있을 뿐이니, 간관의 지위는 비록 낮지만 직무는 재상과 대등하다. <삼봉집> 해설 조선은 유교의 왕도 정치를 이상으로 삼고 민본주의 를 정치의 핵심 과제로 중시하였으며, 특정한 권신의 횡포 나 국왕의 전제를 방지하기 위해 3사(사간원, 사헌부, 홍문 관)를 두어 서경과 간쟁의 기능을 담당하게 하였다. 3사의 관원들 중에서도 사간원과 사헌부 양사의 관원들을 대간이 라고 하였는데, 이들은 청렴하고 성품이 강직한 사람들 중 에서 임명되었으며, 재상이나 판서의 정치적 간섭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정치 권력 간에 균형과 견제의 원리가 지켜 질 수 있었다. 비변사(2014.경찰 1차) 김익희가 상소하여 말하기를, 요즘 이 기구가 큰 일 이건 작은 일이건 모두 취급합니다. 의정부는 한갓 겉 이름만 지니고 육조는 할 일을 모두 빼앗기고 말았습 니다. 이름은 변방을 담당하는 것 이라고 하면서 과거 에 대한 판정이나 비빈 간택까지도 모두 여기서 합니 다. 라고 하였다. 경재소와 유향소 고을에서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 형에게 불경하는 자, 친족 간에 불복하는 자, 인척 간에 불화하는 자, 남에게 신의가 없고 남을 구휼해 주지 않는 자가 있 으면, 유향소에서 그에 대한 징계를 의논할 수 있으 며, 아전으로 백성의 재물을 침탈하는 자가 있으면, 이곳에서 징계를 의논할 수 있다. <경국대전> 공론 백성들이 모두 그렇다고 동의하는 내용이 곧 공론( 公 論 )이다. 공론은 온 나라 안 사람들로부터 나타나 이루 어지는 것이므로 그것을 막을 수 없으며, 공론에 따를 때 바로 국시( 國 是, 나라의 갈 길)가 정해지는 것이다. 이이, <율곡전서> 조의제문( 弔 義 帝 文 ) 정축 10월 어느 날에 밀성( 密 城 )으로부터 경산( 京 山 ) 으로 향하여 답계( 踏 啓 )역에서 자는데, 꿈에 신이 칠 장( 七 章 )의 의복을 입고 훤칠한 모양으로 와서 스스 로 하는 말이 나는 초나라 회왕( 懷 王 ) 손심( 孫 心 )인 데, 서초 패왕 항우( 項 羽 )의 죽인 바 되어 빈 강에 잠 겼다 하고 문득 보이지 않았다. 역사를 상고해 보아도 강에 잠겼다는 말은 없으니, 정녕 항우가 사람을 시켜 서 비밀리에 쳐 죽이고 그 시체를 물에 던진 것일까? 드디어 문을 지어 조( 弔 )한다. 김종직 문집 사료집 27
28 무오사화(2014.국가직 7급) 유자광이 하루는 소매 속에서 한 권의 책자를 내놓았 는데, 바로 김종직의 문집이었다. 그 중에서 조의제문 ( 弔 意 帝 文 )과 술주시( 述 酒 詩 )의 내용을 지적하면서 여 러 추관들에게 이는 다 세조를 지목한 것이다. 김일 손의 악은 모두가 김종직이 가르쳐서 이루어진 것이 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즉시 스스로 주석을 만들어 글귀마다 풀이를 하여 왕께 아뢰기를 김종직이 우리 전하를 헐뜯는 것이 이에 이르렀으니, 그 부도덕한 죄 는 마땅히 대역으로 논해야 하고, 그가 지은 다른 글 도 세상에 남아 있는 것이 마땅치 않으니 아울러 모 두 불태워 버리소서. 하니 왕이 이에 따랐다. 임금이 교지를 내렸다. 지금 그(김종직)의 제자 김일 손이 찬수한 사초 내에 부도덕한 말로 선왕의 일을 터무니없이 기록하였다. (중략) 성덕을 속이고 논 평하여 김일손으로 하여금 역사에 거짓을 쓰는 지경 에까지 이르렀다. 이긍익, <연려실기술>, 무오사화 조광조의 절명시(2010.국가직 9급) 임금 사랑하기를 어버이 사랑하듯이 하고 / 나라를 내 집안 근심하듯이 했노라. 밝은 해가 이 땅을 비치고 있으니, / 내 붉은 충정을 밝혀 비추리라. 임꺽정(2014.지방직 9급) 이 인물을 중심으로 한 도적 무리는 조선 전기 도적 가운데 그 세력이 가장 컸으며, 명종 14년부터 명종 17년까지 주로 활동하였다. 이들이 거점으로 삼았던 지역은 백정들이 많이 사는 지역과 공물이 운송되며 사신들의 왕래가 빈번하여 농민들의 부담이 무거웠던 역촌( 驛 村 ) 지대 및 주변에 갈대밭이 많은 곳 등이었 다. 이들은 이러한 곳을 거점으로 약탈 살인 방화를 서 슴지 않았다. 을해당론( 乙 亥 黨 論, 1575) 현량과(2014.법원직) 지방에서는 감사와 수령이, 서울에서는 홍문관과 육 경( 六 卿 ), 대간이 등용할 만한 사람을 천거하여, 대궐 에 모아 놓고 친히 대책으로 시험한다면 인물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하 지 않았던 일이요, 한( 漢 )나라 현량과의 뜻을 이은 것 입니다. <중종실록> 김효원이 알성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이조 전랑 의 물망에 올랐으나, 그가 윤원형의 문객이었다고 하 여 심의겸이 반대하였다. 이때 양편 친지들이 각기 다 른 주장을 내세우면서 서로 배척하여 동인, 서인의 말 이 여기서 비롯하였다. 효원의 집이 동쪽 건천동에 있 고 의겸의 집이 서쪽 정동에 있기 때문이었다. 동인의 생각은 결코 외척을 등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서인 의 생각은 의겸의 공로가 많을 뿐더러 선비인데 어찌 앞길을 막느냐는 것이었다. 이긍익, <연려실기술> 조광조의 도학 정치 법도가 정해지는 것과 기강이 대강 서게 되는 것은 일찍이 대신을 공경하고 그 정치를 맡기는 데 있지 않은 것이 없사옵니다. 임금도 혼자서 다스리지 못하 고 반드시 대신에게 맡긴 뒤에 다스리는 도가 서게 됩니다. 전하께서 정말로 도를 밝히고 홀로 있는 때를 조심하는 것으로써 마음을 다스리는 요점을 삼으시고, 그 도를 조정의 위에 세우시면 기강은 어렵게 세우지 않더라도 정해질 것입니다. 조광조, <정암집> 해설 이조 낭관 김효원은 시골 출신으로 33세가 되던 해 인 1565년(명종 20) 장원 급제를 했지만, 과거 합격 전 외척 인 윤원형의 집에 잠시 머물렀다는 이유로 6년간 출세의 길 이 막혀 있었다. 이조 참의 심의겸은 명종의 처남으로 명문가 출신답지 않게 몸가짐을 조심하며 겸손한 생활을 하였고, 윤원형이 외척으 로서 권세를 휘두르는 것을 늘 못마땅하게 여겼다. 누이인 인순 왕후의 도움으로 이조 참의의 자리에 올랐다. 28 사료집
29 광해군의 외교 정책 경들은 이 오랑캐들을 어찌할 것인가? 우리나라 병력 으로 막을 만한 형세가 된다고 생각하는가? 지난번 명나라에서 구원병을 두 번이나 요청해 왔을 때 응하 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경들은 어찌 내 뜻을 헤아 리지 못하고 우리 군사가 투항한 사실을 명나라에 알 리려고만 하는가? 내 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이를 절통해 하는도다. 지금 우리나라가 계책으 로 삼아야 할 것은 군신 상하가 모두 일에 힘써 군사 를 기르고 장수를 뽑으며 인재를 거두어 쓰고 백성의 걱정을 덜어주어 인심을 기쁘게 하며, 둔전을 개간하 고 병기를 조련하며 성을 잘 수리하는 것이다. 이 모 든 것을 정리한 후에야 정세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 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화가 바로 이를 것이니 어 찌 두렵지 않겠는가? <광해군일기> 인조반정의 명분(2013.경찰 1차) 적신 이이첨과 정인홍( 鄭 仁 弘 ) 등이 또 그의 악행을 종용하여 임해군( 臨 海 君 )과 영창 대군을 해도( 海 島 )에 안치하여 죽이고... 대비를 서궁( 西 宮 )에 유폐하고 대 비의 존호를 삭제하는 등 그 화를 헤아릴 수 없었다. 선왕조의 구신들로서 이의를 두는 자는 모두 추방하 여 당시 어진 선비가 죄에 걸리지 않으면 초야로 숨 어버림으로써 사람들이 모두 불안해하였다. 또 토목 공사를 크게 일으켜 해마다 쉴 새가 없었고, 간신배가 조정에 가득 차고... 임금이 윤리와 기강이 이미 무너 져 종묘사직이 망해가는 것을 보고 개연히 난을 제거 하고 반정( 反 正 )할 뜻을 두었다. <조선왕조실록> 윤집의 척화론 화의로 백성과 나라를 망치기가 오늘날과 같이 심한 적이 없습니다. 중국(명)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곧 부 모요, 오랑캐(청)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곧 부모의 원 수입니다. 신하된 자로서 부모의 원수와 형제가 되어 서 부모를 저버리겠습니까. 하물며 임란의 일은 터럭 만한 것도 황제의 힘이어서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먹 고 숨쉬는 것조차 잊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나라가 없 어질지라도 의리는 저버릴 수 없습니다. 어찌 차마 화 의를 주장하는 것입니까. <인조실록> 최명길의 주화론 화친을 맺어 국가를 보존하는 것보다 차라리 의를 지 켜 망하는 것이 옳다고 하였으나, 이것은 신하가 절개 를 지키는 데 쓰이는 말입니다. 자기의 힘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경망하게 큰소리를 쳐서 오랑캐의 노여움을 도발하여 마침내는 백성이 도탄에 빠지고 종묘와 사 직에 제사 지내지 못하게 된다면 그 허물이 이보다 클 수 있겠습니까. 늘 생각해 보아도 우리의 국력은 현재 바닥나 있고 오랑캐의 병력은 강성합니다. 정묘 년(1627)의 맹약을 아직 지켜서 몇 년이라도 화를 늦 추시고, 그 동안을 이용하여 인정을 베풀어서 민심을 수습하고, 성을 쌓으며 군량을 저축하여 방어를 더욱 튼튼하게 하되, 군사를 집합시켜 일사불란하게 하여 적의 허점을 노리는 것이 우리로서는 최상의 계책일 것입니다. <지천집> 삼수병 때문에 난전발달(2012.국가직 7급) 외방 곳곳에서 도적들이 일어났다. 나는 청하기를 당속미 1천석을 군량으로 하되, 한 사람당 하루에 2승 씩 급료를 준다면 사방에서 군인으로 응하는 자가 모여 들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얼마 안 되어 수천 명을 얻어 조총 쏘는 법과 창 칼 쓰는 기술을 가르치고 초관 과 파총을 세워 그들을 거느리게 하였다. 도 당번을 정 하여 궁중을 숙직하게 하고, 국왕의 행차가 있을 때에 이들로써 호위하게 하니 민심이 점차 안정되었다. <서애집> 해설 난전의 성장은 훈련도감 군인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봉급으로 받은 면포를 팔거나 수공업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판매하였는데, 시전상인 과 달리 전안에 오르지 않았고, 시역을 지지 않으면서도 상 업에 종사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았다. 사료집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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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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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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