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IC Issue Paper_2014_Vol.6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지금여기, 애니메이션 -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책임연구 : 이화정 (< 씨네 21> 기자 ) 발행인김의석발행일 2014년 4월 4일 - 영화진흥위원회부산광역시해운대구센텀중앙로 55 경남정보대센텀산학캠퍼스 13층, 14층전화 (051)720-4700 / 팩스 (051)720-4849 홈페이지 www.kofic.or.kr C 영화진흥위원회, 2014
지금여기, 애니메이션 -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 영화진흥위원회정책연구부 이화정 / < 씨네 21> 기자
Contents 들어가는글 / 1 관심과무관심사이에서 / 2 세계애니메이션의오늘 / 3 한국애니메이션, 어떤전략으로움직이나? / 7 밑바탕부터차근차근 / 10 Box Interview 대중 애니메이션을만들어라 - 오성윤감독 / 11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1. 들어가는글 디즈니애니메이션 < 겨울왕국 > 이박스오피스정상에서승전보를타전할무렵, 한 캐나다공동제작애니메이션 < 넛잡 : 땅콩도둑들 > 은국내극장에서고전하고있었다. 물론 < 넛잡 : 땅콩도둑들 > 의고전은독립장편애니메이션 < 우리별일호와얼룩소 > 의고군분투에비할바가못된다. < 우리별일호와얼룩소 > 는전국 4만 4천여명의관객을동원하며극장에서재빨리모습을감췄다. < 겨울왕국 > 과 < 우리별일호와얼룩소 > 를나란히비교하는것자체가모순이지만, 두영화의극명한차이를바라보며문득궁금한것이있었다. 세계각나라들은할리우드애니메이션의공세속에서과연얼마만큼자국애니메이션을잘지켜내고있을까하는것이다. 자타공인 애니메이션강국 인일본과떠오르는유럽의강호스페인, 남미의아르헨티나는물론중국의애니메이션동향을살폈다. 물론국내장편애니메이션현황도빼놓지않았다. 디즈니애니메이션 < 겨울왕국 > 이지난 3월 2일애니메이션사상처음으로 1천만관객을돌파하였다. < 겨울왕국 > 은개봉과함께앞선 5주동안박스오피스 1위를지키던 < 변호인 > 을꺾고그자리에올랐으며, 4일만에 100만관객을돌파했다. 주제가 Let it go 의선풍적인기와더불어 SNS상에서꾸준히화제를모으며재관람열풍이불기도한 < 겨울왕국 > 은흥행열풍이가라앉을무렵아카데미장편애니메이션상과주제가상수상으로또다시화제를모았다. < 겨울왕국 > 1천만 돌파의의미는남다르다. 애니메이션과뮤지컬영화최초의 1천만돌파, 전체관람가등급최초 1천만돌파, 4DX 관객수최초 40만돌파 등 < 겨울왕국 > 은다양한지점에서 최초 라는타이틀을싹쓸이했다. 기존국내시장애니메이션최고흥행작이던 < 쿵푸팬더 2>(506만명 ) 의두배가넘는관객을동원하며애니메이션으로는불가능해보이는기록을모두세운셈이다. 또한영화흥행과함께디즈니애니메이션의라이선스를보유하고있는완구업체마텔은 < 겨울왕국 > 캐릭터인형으로만 1억달러이상의매출을올렸고, 이과정에서디즈니는로열티수익금으로 1,500만달러라는부가수익을창출하였다. < 겨울왕국 > 의신화는안방극장에서도계속되고있다. IPTV140 과 디지털케이블TV 의주문형비디오이용순위 집계에따르면, < 겨울왕국 > 은지난 3월 3일극장동시개봉으로상영을시작한후 2주연속이용순위 1위를차지하며순항중이다. IPTV 3사의 < 겨울왕국 > 주문형 VOD 다운로드수입을모두합하면 50억원매출을웃도는것으로나타났다. 특히 KT는 TV는물론이고스마트폰등에서도언제든재생해볼수있는서비스인 클라우드 DVD 로하루 6억원의매출을올리는기염을토했다. 1
2. 관심과무관심사이에서 < 겨울왕국 > 의기록적인흥행으로애니메이션에대한관객들의관심역시커지고있지만국내장편애니메이션의설자리는유독작은게현실이다. 상반기개봉하는국내애니메이션은 4월개봉예정인 SF 판타지물 < 고스트메신저극장판 > 1편뿐이다. 대신현재극장가를점령하고있는것은해외수입애니메이션들인데, 수입애니메이션의비중이높게나타나는것에대해한수입사관계자는 재개봉열풍이이어지는것과비슷한현상 이라고설명하였다. 화제작들의경우국내수입사간의경쟁이치열하고, 때문에판권료도지나치게높아지고있다. 하지만재개봉영화나애니메이션의경우에는상대적으로수입가가낮은편이라더선호하게된다 는것이다. 특히 재개봉작품이 80년대와 90년대에영화를관람해온 30, 40대관람객을확실히유치한다면, 애니메이션은어린이관객이라는타깃층을공고히확보하고있다. 또어린이관객과동반한성인관객까지확보할수있다는이점역시크다 고수입애니메이션이늘고있는현상을풀이하였다. 이같은상황속에서지난 2월 20일개봉한독립애니메이션 < 우리별일호와얼룩소 > 의저조한반응은국내장편애니메이션이처한시장상황을여실히드러낸다. < 우리별일호와얼룩소 > 는애니메이션계의스타감독으로통하는장형윤감독의신작이자, 제작기간 5년동안의노력과유아인과정유미라는스타캐스팅이뒷받침됐음에도전국 209개관에서개봉해 4만 4천명의관객을모으는데그쳤다. 전체관람가로대상관객층이넓었지만어린이관객의유입이크지는않았다. 한국장편애니메이션은사실 2011년 7월개봉한 2D 애니메이션 < 마당을나온암탉 > 개봉전과후로나뉜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명필름이제작한 < 마당을나온암탉 > 은한국애니메이션사상최다관객인 220만명을동원하며국산장편애니메이션에대한기대감을한껏키웠다. 그보다한달앞서개봉한안재훈, 한혜진감독의 < 소중한날의꿈 > 이 5만 2천명관객에그쳐아쉬움을안겼던것과는달리엄청난흥행성과였다. 또다음해 1월 < 점박이 : 한반도의공룡 3D> 가 100 만관객을돌파하며국내장편애니메이션에청신호가켜지는듯하였다. 하지만 2013년 1월 < 뽀로로극장판슈퍼썰매대모험 > 이 93만관객을동원하며유아와어린이에한정된관객층을고민하게했고, 이후영화계는어린이관객뿐만아니라성인관객층까지아우를수있는 제 2의 < 마당을나온암탉 > 이나오길기대했지만그바람은이루어지지않았다. 그사이이대희감독의 < 파닥파닥 >, 성인관객층을타깃으로한연상호감독의 < 돼지의왕 > 과 < 사이비 > 등이각종영화제에서호평을받았지만정작극장에서는 1~2만관객을모으는데에그쳤다. 이처럼한국장편애니메이션의지속적인제작과흥행은아직요원해보이는것이사실이다. 2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3. 세계애니메이션의오늘 1 그렇다면장편애니메이션이고전을면치못하고있는것이비단한국만의특수한상황일까? 일단애니메이션의대표적성공사례로일컬어지는 < 겨울왕국 > 의흥행을두고영화계에서는대체로 이상흥행 이라는반응이다. 매우특수한경우라는것이다. 게다가지난겨울부터이어져온 < 겨울왕국 > 의흥행은비단한국에만국한된것이아니었는데, < 겨울왕국 > 의전세계흥행수익은무려 10억달러 ( 약 1조 710억원 ) 로애니메이션으로는사상두번째로 10억달러흥행고지를밟았다. 신생스튜디오들에밀려 3D 애니메이션시장에서고전하던월트디즈니에 디즈니부활 이라는타이틀을달아주고, 수익악화의늪에서벗어나게해준것역시 < 겨울왕국 > 이이룬성과중하나다. < 겨울왕국 > 신드롬 은애니메이션절대강국일본에서조차통했는데, 자국애니메이션에비해할리우드애니메이션에대한호응이높지않은일본에서도 < 겨울왕국 > 만큼은예외였다. 지난 3월 14일뒤늦게일본에서개봉한 < 겨울왕국 > 은 598개스크린에서주말 3일간 79만 2,636명의관객을동원하며박스오피스 1위로등극했다. 이는일본에서흥행수입 89억 6,000만엔을올려할리우드애니메이션중흥행 1위를기록한 < 몬스터주식회사 > 의첫날 3일간의흥행을넘어선결과이다. 게중국영화업계의공통된전망이다. 하지만일본내자국애니메이션의입지는할리우드애니메이션을월등히앞선다. 2013년한해극장개봉한일본자국애니메이션은총 70편으로, 중 단편을제외한장편만하더라도 47편에달한다. 전체영화개봉작의 11.8% 가애니메이션이었다. 또흥행수입 3억엔이상을거둔 62편의영화중 20편이애니메이션이었으며, 2013년일본영화박스오피스 1위부터 4위까지를애니메이션이싹쓸이했다. 1위는미야자키하야오의은퇴작인 < 바람이분다 > 로 120억 2천만엔의수익을올렸고, < 원피스극장판제트 > < 극장판도라에몽 : 진구의비밀도구박물관 > < 명탐정코난 : 절해의탐정 Private Eye in the Distant Sea> 이그뒤를이었다. 이들애니메이션 20편의흥행수익은 62편전체흥행수입인 1,024억 4천만엔중 44.3% 에해당하는 453억 8천 7백만엔에달했다. 애니메이션평균편당흥행수입이실사영화의흥행수익보다높다. 일본장편애니메이션의가장큰특징은 < 바람이분다 > 를제외한흥행작모두가 TV애니메이션을극장판으로만든경우로, 이미어느정도의인기를예상할수있는작품들로구성되어있다는점이다. < 짱구는못말려극장판 > 은 1993년부터매년 1편씩개봉해현재까지 21편이제작된장수애니메이션이고, < 극장판포켓몬스터 > 는 1998년부터 18편이, < 극장판원피스 > 시리즈는 2000 년부터현재까지 12편이개봉하였다. 이들은매년 1편씩꾸준히개봉하고있지만매번박스오피스 10위권에들정도로큰인기를모으고있다. 이같은시리즈물은어린이관객에만국한되지않고어릴때부터해당시리즈물에열광했던성인층까지를아우른다는점에서도지속적인흥행을보장하기충분하다. 물론시리즈물에대한우려또한존재한다. 시리즈물의제작은안정된수익을보장 1 이글의일본, 스페인, 아르헨티나, 중국각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현황은영진위해외통신원들의자료를바탕으로한것이다. 3
하지만그와달리창의성은저하된다는까닭에서다. 시리즈물관객대부분은영화적완성도에상관없이영화를거의자동적으로소비하는마니아층이기때문이다. 지난해말개봉한다카하타이사오감독의 < 카구야공주이야기 > 를만든지브리스튜디오를제외하고는창작애니메이션을만드는제작사가절대적으로부족하다는것역시 애니메이션강국 일본이떠안고있는취약점중하나다. 영국, 프랑스에이어전통적으로유럽애니메이션의강국으로통하는스페인도주목해볼필요가있다. 스페인에는현재 (2012년기준 ) 200여개이상의애니메이션제작사가있고, 애니메이션산업은매해 8천여명의직간접고용을창출하고있는대규모산업으로꼽힌다. 또한스페인애니메이션제작사의 67% 가 I+D(R&D, 연구개발 ) 부서를따로갖추고있으며, 전체매출액의 11% 를소프트웨어를포함한신기술개발에투자하고있는것으로드러났다. 제작사전체직원의 12~30% 가연구개발팀에서근무하고있다는점도고무적인현상이다. 2013년스페인에서개봉한영화중애니메이션이차지하는비중은 6% 로모두 26편의애니메이션이개봉하였다. 할리우드애니메이션개봉작은 < 크루즈패밀리 > < 슈퍼배드 2> < 겨울왕국 > < 몬스터대학교 > < 개구쟁이스머프 2> 를포함해총 13편이었는데, 이들 5편모두가박스오피스 20위권에들었다. 이 5편의매출액은전체매출 7억달러의 11% 에해당하는 8천만달러에달했다. 반면스페인자국애니메이션은모두 6편이개봉해 4백만유로의매출을기록했다. 이는스페인자국영화전체매출액 7천만유로의약 6% 에해당하는금액으로이중 < 저스틴 > 이전체박스오피스 58위에올랐을뿐, 자국애니메이션중박스오피스 20위권에든작품은없었다. < 테드 : 황금도시파이티티를찾아서 > 가 1억 8천만유로의매출액을올리며박스오피스 3위를기록한 2012 년에비해매우저조한성적이라고할수있다. 하지만스페인애니메이션의성과는단순히자국수익만을기준으로평가하기힘들다. 1940년대이미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존재했을정도로그역사가깊은스페인애니메이션산업은스페인적인특성을가진콘텐츠를제작하면서도그와동시에글로벌시장을타깃으로한다. 일례로자국에서저조한흥행성적을올린 < 저스틴 > 은영국에서개봉첫주 5백만유로, 한국에서는 1백만유로의매출액을기록했다. 이처럼스페인애니메이션에서해외수출은수익구조를유지하는절대적인기준이되는데, < 저스틴 > 의경우올해 3월중국에서개봉한것을비롯해 150개국가에판매된걸감안하면장기적으로제작비인 2천 2백만유로이상의매출을기록할수있을것으로예상된다. 최근투자가위축되면서스페인이모색한활로는바로공동제작이다. 스페인정부의발표에따르면약 70% 의애니메이션이프랑스와캐나다,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등과공동제작형태로이루어지고있다. 또한아일랜드와이탈리아는정부차원에서공동제작사에조세혜택을적용하고있어스페인애니메이션제작사가매력적으로느끼고있는곳이다. 또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등최근들어애니메이션산업이발달하고있는아시아지역과의공동제작에도관심을기울이고있다. 중남미애니메이션산업의핵심이라할아르헨티나의경우도할리우드애니메이션의입지는공고 하다. 아르헨티나관객들의할리우드애니메이션에대한충성도는매우높은데, 2012 년박스오피 4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스 1, 2위는 < 아이스에이지 4: 대륙이동설 > 과 < 마다가스카 3: 이번엔서커스다!> 였다. 2013년역시상황은크게달라지지않았다. 지난해아르헨티나에서개봉한총 16편의애니메이션을살펴보면미국이 10편, 일본 2편, 벨기에 1편, 스페인 1편, 남아공 1편, 아르헨티나와스페인합작이 1 편으로할리우드애니메이션이전체의 62.5% 를차지하고있다. 또한 2013년박스오피스 1, 2위는 < 몬스터대학교 > 와 < 슈퍼배드 2> 였으며, 20위권안에 < 크루즈패밀리 > < 주먹왕랄프 > < 하늘에서음식이내린다면 2> 까지 5편이포진해있다. 전체관객수 4,687만명중 24.2% 에해당하는 1,134만 5,871명이할리우드애니메이션을보았다. 이처럼아르헨티나에서가장인기있는영화는할리우드애니메이션이며, 극장의주수익이할리우드애니메이션에서비롯된다고해도과언이아닐정도로상당한영향력을행사하고있다. 할리우드애니메이션의독식에도불구하고 2013년은아르헨티나애니메이션의미래를기대하게했다는점에서고무적인해로기억될것이다. 축구를소재로한후안호세캄파넬라감독의 3D 애니메이션 < 푸스볼 Foosball> 이 211만관객을동원하며전체박스오피스 3위, 자국영화박스오피스 1위에올랐기때문이다. 스페인과의합작애니메이션인 < 푸스볼 > 의성공뒤에는 < 엘시크레토 : 비밀의눈동자 > 로아카데미외국어영화상을수상한캄파넬라감독의명성과, 아르헨티나극장가에서현재가장인기있는 3D 영화라는점이자리하고있다. 또아르헨티나국민의공통관심사인축구를소재로하였고, 할리우드메이저배급사인 UIP의막강한배급력도성공요인중하나이다. < 푸스볼 > 은아르헨티나애니메이션으로는드물게전세계 70여개국에판매되며국제적인수익과명성도얻었다. 이영화는아르헨티나전체애니메이션산업에도좋은영향을미쳤는데, 아르헨티나국립영화영상예술위원회 (INCAA) 가애니메이션을 투자가능한영역 으로확실히인지하게된계기가된것은물론, 애니메이션인재를육성할수있는교육기관의설립을모색하게하는데에도영향을줬다. 현재아르헨티나에서는엑스포툰즈 (Expotoons) 와같은애니메이션산업활성화를위한행사도준비중이다. 또하나눈여겨볼곳은바로중국이다. 중국역시 2013년상영된 9편의수입애니메이션중 6편이할리우드애니메이션으로흥행 1, 2, 3위모두를 < 크루즈패밀리 > < 몬스터대학교 > < 개구쟁이스머프 2> 가차지해할리우드애니메이션의위력을여실히보여주었다. 할리우드애니메이션이중국에서거둔수익은 9.28억위안으로 2013년애니메이션총흥행수입의 57% 를차지했다. 흥행 1위에오른 < 크루즈패밀리 > 는 3.94억위안의관객수입을기록, 애니메이션전체수입의 24% 에달하는성과를낳았다. 하지만중국의자국애니메이션산업도그리비관적이지않다. 토종캐릭터가없어속앓이를하던중국은지난 2009년중국판 둘리 로통하는캐릭터 시양양 의애니메이션화에성공하면서실마리를얻은듯보인다. 시양양은 < 시양양과후이타이랑의즐겁게용의해로넘어가다喜羊羊与灰太狼之开心闯龙年 > 와 < 시양양과후이타이랑의뱀의해를즐겁게보내다喜羊羊与灰太狼之喜羊羊过蛇年 > 의시리즈물로개발돼꾸준한인기를얻고있다. < 시양양 > 시리즈와함께 2013년에는 < 사이얼하오赛尔号 > 와 < 로코왕국洛克王国 > 등의시리즈물역시흥행에성공하며 브랜드파워 를과시했다. 중국애니메이션의성장은하루가다르게커가는중국영화시장의팽창과무관하지않다. 2013 년중국영화는전년대비약 27.5% 성장했는데, 한해증가하는스크린수만해도무려 5
5,077개에달한다. 하루평균 14개가새로생기는꼴이다. 이런가운데대형영화사들은고속성장하는영화시장을위한사업아이템으로자국애니메이션을주목하고있다. 애니메이션시장의평균성장속도가실사영화보다훨씬빠르기때문이다. 화이그룹이광둥크리에이티브파워엔터테이닝과합작하여 < 시양양 > 시리즈를제작한데이어보나는 < 괴발 2 魁拔 2>, 꽝센은 < 사이얼하호대영화 3전신연맹赛尔号大电影 3 战神联盟 > 의홍보와배급업무를맡았다. 광둥크리에이티브파워엔터테이닝의우둔공관총감은 국산애니메이션의성공은시장에대한인식을바꾸는계기가되었다 며 현재은행은시나리오는있지만하드웨어적요소가갖추어져있지않은애니메이션제작사에도돈을빌려줄의사가있다. 이전같으면생각도못할일 이라고현재의과열된분위기를설명했다. 물론소재면에서지나치게어린이용애니메이션에국한돼있다거나, 비슷한영화가한꺼번에몰려타깃관객층이충돌하는등의문제점또한지적된다. 하지만메이저제작사들이애니메이션산업을주목하는일은점차늘어날것이라는게중국영화업계의공통된전망이다. 6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4. 한국애니메이션, 어떤전략으로움직이나? 그렇다면다시돌아와현재한국장편애니메이션의상황은어떠한지살펴보자. 2013년부터올해초까지개봉한국내애니메이션중먼저주목할만한것은 < 넛잡 : 땅콩도둑들 >(1월 29일국내개봉 ) 이북미시장에서올린성과이다. 한국의레드로버와캐나다의툰박스가공동제작한이애니메이션은북미개봉첫주말 (1월 17일 ~19일 ) 흥행성적이 1,943만달러 ( 약 209억원 ) 로박스오피스 3위를기록했다. 또개봉 3일만에 2,055만달러를벌어들였는데, 이는 < 디워 > 의북미최종매출액인 1,098만달러를크게웃도는성적이다. 먼저개봉한 < 겨울왕국 > 의기세가한풀꺾일시기였던데다상대적으로여성아동관객이선호했던 < 겨울왕국 > 과는다른, 남성아동관객층의지지가관객동원에한몫을했다. 레드로버의안수원홍보이사는 < 넛잡 : 땅콩도둑들 > 이기획단계부터고수해온 글로벌전략 이제대로통한결과라고강조한다. 애초전세계에서시장규모가가장큰북미지역을타깃으로기획이이루어졌다. 북미시장관객들의눈에낯설지않은스토리와캐릭터로접근했는데, 사람대신동물을, 동물중에서도이미애니메이션캐릭터로익숙한설치류를주인공으로내세웠다. 또할리우드작가를고용해그들의문화에서쉽게받아들일수있는대사들을활용하였다. 다소안전한선택이아니냐는지적도있었지만, 모험을거는것보다는신중한접근이필요하다고판단했다 고말한다. < 넛잡 : 땅콩도둑들 > 은순제작비 450억원과 P&A 비용 3,000만달러 ( 이중배급사인오픈로드가 2,300만달러를부담한다 ) 라는막대한투자비용이들었지만그만큼수익도내다볼수있는게임이다. 이영화는지속적인인기에힘입어개봉두달이지난현재에도여전히 400개이상의상영관에서상영중에있다. 레드로버는 2016년을목표로이미 < 넛잡 > 의후속편작업에착수했다. 공동제작을타진하는메이저스튜디오들의문의가이어지는것은물론, TV 시리즈제작도검토중이다. 레드로버는 < 넛잡 > 2편을제작하는동안중급규모의애니메이션 < 스파크 Spark> 의제작에도들어갈예정이다. 하지만 < 넛잡 : 땅콩도둑들 > 로촉발된제작사의승승장구와는별개로국내에서전국 47만여관객동원이라는저조한성적을보인건아이러니한일이다. 안수원이사는이에대해 안타깝지만한편으로는그게현실인것같다 고말했다. < 겨울왕국 > 의 1천만돌파가이상흥행이지, 국내장편애니메이션으로보면 50만명의흥행이그렇게나쁜수치는아니 라는입장이다. 정작문제는스크린수확보였다 (< 넛잡 : 땅콩도둑들 > 은전국 382개관에서개봉했다 ). 상영횟수가총 900회가안되었고, 극장주들이애니메이션의경우자동적으로 아동용 으로인식하고있어상영도오전시간에국한됐다. 또대사의묘미를살린자막판상영은거의불가능했다. 미국에서온가족이볼수있는 가족영화 로접근하고있는것과는사뭇다른분위기였다. 게다가 3D로만들었음에도 3D 개봉관확보가거의불가능했다 고설명한다. < 넛잡 : 땅콩도둑들 > 의국내흥행이저조한데대해 북미지역을겨냥한스토리가한국시장에 는다소어울리지않았다 는평가가없지않다. 여전히토착애니메이션의성공사례로손꼽히는 것은서두에서언급했듯지난 2011 년개봉해 220 만관객을동원하며한국애니메이션의가능성을 7
열어준 < 마당을나온암탉 > 의성공이다. 흥행뿐아니라엄마암탉의모성을기반으로한한국적정서에맞는아이템개발, 아동뿐만아니라성인관객까지만족시키는주제의식, 2D 애니메이션의괄목할만한기술적성과등으로후한평가를받았다. 특히 < 마당을나온암탉 > 의성공으로국내장편애니메이션시스템의예시가마련됐다는점은높이평가할지점이다. 명필름의심재명대표는 < 마당을나온암탉 > 이기획부터한국장편애니메이션의체질개선을토대로만들어졌다는점을강조한다. 극영화이상의시나리오가뒷받침되어야한다는확고한의지가있었다. 또가족영화로서확실한타깃층을선정하고, 그에맞는애니메이션의개발에주력했다. 이런접근을바탕으로시장에서호응을얻을수있었다. < 마당을나온암탉 > 이후명필름은애니메이션제작에대해서도적극적으로검토중이다. 고민하고있는애니메이션아이템이있고, 할생각도물론있다. 하지만이와관련해제작상의실질적어려움이적지않음을함께피력하기도하였다. 심재명대표는 한국은 1년에 150편넘는극영화가개봉하는반면장편애니메이션은 1~2편이만들어지는실정이다. 실사영화의활성화에비해애니메이션인프라는턱없이부족하다. 성공작이없다보니관객들의기대도없고, 장편애니메이션의지속적인제작이이루어지지않는다. 또그러다보니애니메이션을제작하는인력도부족해지는악순환의연속 이반복되고있다는것이다. 한편, < 겨울왕국 > 의흥행에대해심재명대표는 극영화와같은선상의접근이있었기에가능한성공 이라고판단했다. 애니메이션과극영화를다르게구분해서는안된다. 시나리오경쟁력과기술적완성도의문제, 타깃층의정확한파악은극영화와다를바없이진행되어야한다 고재차강조하였다. < 마당을나온암탉 > 은애니메이션작품으로는놀라운흥행결과를낳았지만국내흥행만으로제작비 30억원을회수하는게쉽지는않은일이었다. 때문에명필름이주목한것은중국영화시장으로의진출이었다. 중국국경절인지난 2011년 10월 1일, 중국내 3,000여개스크린에서개봉한 < 마당을나온암탉 > 은그러나기대와달리흥행이썩좋지는못했다. 심재명대표는 애니메이션은언어만바꾸면가장글로벌하게소통할수있는콘텐츠다. 가능성으로볼때어떤분야보다도정부의투자지원이절실한분야라할수있다. < 마당을나온암탉 > 은기대에비해실질적으로큰성과를거두지는못했지만, 이작품의진출경험을토대로중국시장을공략할수있는아이템을더전략적으로개발하려고시도중 이라고설명하였다. 애니메이션인프라구축의문제가고질병처럼대두되는가운데연상호감독과그가운영하는제작사스튜디오다다쇼의생존방식에주목해볼필요가있다. 연상호감독은 2011년 < 돼지의왕 > 제작에이어불과 2년만인지난해 11월두번째장편 < 사이비 > 를내놓았다. 두작품사이에중편애니메이션 < 창 > 을만들었으니, 실질적제작기간은 1년남짓에불과한빠른속도다. 다다쇼는현재 < 사이비 > 의차기작으로 IPTV용애니메이션 < 발광하는현대사 > 를작업하는한편, 그와동시에내년말개봉을목표로극장용장편애니메이션 < 서울역 > 의프리프로덕션을진행하며바쁘게지내고있다. 이는잘알려진대로연상호감독의작업스타일이워낙빠른탓이기도하지만, 다다쇼에서일하는 15명의고정직원이체계를갖춰노하우를하나하나쌓아가면서만들어낸구조가있기에가능한것이다. 결과적으로다다쇼는한작품과다음작품사이에공백없이스튜디오가지속적으로운영되는모양새를갖춰나가고있다. 프리프로덕션기간에충분한시간을두고준비를철저히함으로써프로덕션기간의효율을최대화하는것도다다쇼가추구하는작업방식중하나다. 8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연상호감독이다다쇼의구조를확립한건지극한절박함에서나온선택이었다. < 돼지의왕 > 을발표하기까지그는몇년간투자유치에큰어려움을겪어야했다. 연상호감독의 < 돼지의왕 > 과 < 사이비 >, 장형윤감독의 < 우리별일호와얼룩소 > 를프로듀싱한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은 연상호감독은이미단편으로주목할만한감독이되었음에도 < 돼지의왕 > 을제작할당시투자가되지않아자괴감이무척컸다 고말한다. 연상호감독정도로업계에서이름이알려진감독이그정도였으니다른애니메이션감독들의상황은더심각할수밖에없었다. 4~6억원의저예산장편을만든다고하는것이오히려제작규모가큰애니메이션을바라는투자자들에게는먹히지않는제안이었다 고당시를회고한다. < 사이비 > 는 < 돼지의왕 > 의성과가있었기에좀더수월했던케이스다. < 사이비 > 의순제작비 3억 8,800만원중 3억원은메이저투자배급사인 NEW가담당했다. 4억미만장편애니메이션의가능성을입증했다는점에서의미있는성과였다. 독립장편애니메이션의경우당장의성과가안보여도꾸준히지원을해야한다. 콘텐츠가쌓여야극영화에서국내외의호평을얻은 < 똥파리 > 나 < 혜화, 동 > 같은작품이애니메이션에서도나올수있는것 이라고조영각프로듀서는강조했다. 9
5. 밑바탕부터차근차근 한편, 최근영진위는한국모태펀드영화계정에 기획개발및전체 /12세이상관람가영화전문투자조합 결성자금 100억원을출자한다고밝혔다. 이펀드는미래관객확보를위해전체관람가, 12세관람가영화의창작을활성화시키려는취지에서만들어졌는데, 이같은움직임에는 < 겨울왕국 > 의흥행이자극이되었다. 영진위는보도자료에서 < 겨울왕국 > 의 1천만관객동원은어린이, 가족관객뿐만아니라디즈니애니메이션을어릴때부터소비해온중년층의극장행이흥행의원인으로작용하고있다 고밝히며 현재의어린이관객은미래의주요관객으로이들의영상문화소비행태는영화산업의지속적인재생산과규모의확장에서중요하다 고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미래관객인어린이와가족이함께즐길수있는영화들은주로할리우드영화에편중 돼있고, 때문에 2014년 기획개발및전체 /12세이상관람가전문투자조합 에 100억원을출자하기로결정하였다 는것이다. 이와관련해조영각프로듀서는 그동안애니메이션콘텐츠에대한국가적지원이없었던것은아니다. 하지만이는극장과 TV 시리즈용의 아동용콘텐츠 에국한돼있었다. 결국 < 넛잡 : 땅콩도둑들 > 이나 < 뽀로로 > 같이글로벌시장을내다본작품들을위한정책이었던것이다. 기존정책은실질적으로 12세라는이름으로수식되지않았을뿐 내용은같다고봐야한다 고주장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이 가족용콘텐츠 라는인식이강하다보니실질적으로연상호감독처럼성인용애니메이션을만드는작가들은지원정책에서항상소외될수밖에없는게현실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가족용, 유아용을토대로한수출용애니메이션제작에지원을한다면, 영진위는산업적욕망보다는작가군양성에더욱힘을보태줬으면한다 는바람을피력하였다. 한편심재명대표는 굳이공적기관에서몇세이상관람가영화의제작을지원하는것이크게중요할까 라고반문했다. 그는 장편애니메이션보다더절대적인정부의투자를필요로하는영역은없다 며 극영화의경우대기업의투자가비교적잘이루어지는반면, 애니메이션에대해서는선뜻투자를하겠다는곳이없는실정 이라고설명했다. 때문에공적지원이그어떤장르보다장편애니메이션제작에관심을둬야한다고강조하였다. < 겨울왕국 > 의 1천만흥행을보며너도나도애니메이션을외칠것이아니라우리의상황에맞는, 보다세밀한애니메이션정책을세워나가야할때이다. 10
국가별장편애니메이션산업현황과우리의과제 Box Interview 제목 : 대중 애니메이션을만들어라 부제 : < 마당을나온암탉 > 오성윤감독 오성윤감독은 < 마당을나온암탉 > 으로한국장편애니메이션의역사를새로썼다. 지난해개 봉한 <26 년 > 안에삽입된짧은애니메이션을작업하기도한제작사 오돌또기 의오성윤감독은 현재차기작 < 언더독 > 을준비중이다. < 마당을나온암탉 > 이후 3년이지났다. 차기작은얼마나진행됐나. 유기견이야기를다룬 < 언더독 > 을현재개발중이다. 유기견을소재로하다보니인간과강아지가화합하는디즈니풍의아름다운이야기와는분위기가사뭇다른, 현실을상당수반영한이야기가될것같다. 시나리오가관건이라고생각하고 1년넘게각색작업을해오고있다. < 마당을나온암탉 > 은투자에큰어려움을겪었고, 제작기간도 7년이나걸렸다. < 언더독 > 의제작과정은순탄한편인가? 다시한번느끼지만극장용장편애니메이션에대한투자마인드가정말좋지않다. 얼마전에는소개를받고대기업투자사를찾아갔는데 기획제안서를쓸때 < 마당을나온암탉 > 의성공사례를쓰지말라 는언질을주더라. 어디까지나그건특수사례일뿐내수시장에서 200만명이넘는장편애니메이션이다시나온다는건힘들다는이유에서였다. < 마당을나온암탉 > 으로덕을보는것이있다면이제는제작사들이만나는준다는것이다.( 웃음 ) 하지만대부분이 4대메이저투자배급사를확보해오면제작을검토하겠다 는입장이라역시어려움이크다. < 마당을나온암탉 > 을제작하며절감한장편애니메이션의필요조건은무엇이라고판단하나. < 마당을나온암탉 > 이 220만관객을동원하고더나아가지못한건결국타깃층의범위가제한적이었기때문이라고생각한다. 300만이상의관객을동원하려면관객의폭을넓혀야한다. 현재한해개봉하는해외애니메이션의수가엄청난데, 그안에서밀리지않는퀄리티로살아남아야한다. 내수시장에서토대를굳건히하고자리를잡으려면결국시나리오가답이다. 그러자면 유아용 은한계가있다. 유아관객을과감히포기할각오를하더라도 가족용 애니메이션을만들어야한다. 콘텐츠진흥원에서얼마전 가족용애니메이션지원정책 을확정했다. 명확한비전이있는지는아직은잘모르겠지만일단은반가운일로생각한다. 또영진위에서는한국애니메이션발전을위한소위원회를구성하였다. 궁극적으로한국애니메이션이자생할수있는방법은무엇이라고생각하나. 중 저예산규모의극장용장편애니메이션이내수시장에서 BEP를넘기는구조가되어야한다. 상업영화 나 예술영화 에국한된애니메이션이아니라결국은 대중영화 로성장할수있는토대가마련되어야할것이다. 극영화역시이렇게발전해서지금의자리에온거라고생각한다. 한국영화가발전해온역사를되돌아보고, 그방식을토대로애니메이션에도지원을해줄필요가있다. 대중애니메이션의모델이될작품이지속적으로나온다면한국장편애니메이션도승산이있다고판단한다.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