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몬새와통전교육의이해 온받침대표김영택 들기 꽃피는학교에서가장많이사용하는말은얼몬새일것이다. 천지인사상에기반을두고통전철학의요소로새롭게정립한얼몬새는교육과정뿐아니라학사일정과학교문화를만들어가는철학적바탕으로사용되고있기에안쓸려고해도안쓸수없을것이다. 하지만막상얼몬새가뭔가요?, 교육과정에서얼몬새는어떻게적용됐나요?, 이런상황은얼몬새로어떻게이해해야되나요? 등이런당연하면서도간단한질문들에조차도명확하게얼몬새를설명하지못하는것또한지금의우리현실일것이다. 그럼왜우리는이런간단한질문에도답하지못할까? 그것은자기스스로얼몬새가무엇인지에대한본질적이면서도구체적인고민을못했기때문이다. 온받침대표인나또한얼몬새에대해막연한상만가지고있으면서상황에맞게적용하려고했을뿐이지구체적으로얼몬새에대한철학적고민이없었다는생각이든다. 조교사연수때얼몬새에대한강의를부탁받고강의준비를하면서나름의얼몬새에대한상들이잡히기시작하면서학교전반에대한고민을다시하는계기가되었다. 이연구물은얼몬새가무엇인지에대한해답이아니라얼몬새가무엇인지에대해찾아가는과정이다. 그리고이번연구에서는 우리말에깃든얼 과 천부경 그리고 중용 1장 을얼몬새를찾아가는길라잡이로삼았다. 이런작업을통해꽃피는학교교사와부모들이자기나름의얼몬새를찾아간다면학교의철학인통전철학과통전교육이더욱풍성해지리라믿는다. - 1 -
얼, 天, 하나 1. 하늘천부인 하늘천부인 는하늘을닮아둥글며걸림이없어하늘과형태와성질이비슷하다. 하늘천부인 를닮은소리인 아 는우주생성음, 신성한소리의원형이라할수있다. 아이, 어이 라는말에도원초라는의미가담겨있으며, 여기서파생된 어이없다 는원초적으로없다는뜻이기도하다. 얼 ( 알 ) 은ㅇ ( 하늘 ) + ㄹ ( 유동하는ㄹ ) 로이뤄졌으며, 하늘에서내려온생명이유동하고있다는의미다. 얼은앓, 아ㅀ, 萌 ( 싹맹 ), 芽어 ( 싹아 ) 와같은뜻으로사용되었다. 아ㅀ 에나온 아름불다 란형상이싹트기시작했음을보여주는것으로해석되며여기서 아름답다 란말이나왔다. 얼 > 아ㅀ > 아름블다 > 아람다ㅸㆍㅣ > 아름답다 란생명의싹 ( 芽 ), 수태가가능한, 열매를맺을수있는상태를말하는것이다. 어른이란말은얼눈다에서왔는데, 얼눈다는오줌눈다, 똥눈다는말과같이얼을눈다는것이고, 이것은성교시정액을눈다는말이다. 그래서얼을누는것에서얼눈 > 어룬 > 어른이되었다. 따라서어른은생명을낳을수있는자를말한다. 이처럼얼의참뜻은우리가지금사용하는것처럼정신, 혼이라는뜻보다는 생명담은싹 ( 芽 ), 정액 ( 精液 ) 을뜻한다. 그리고여기서정수 ( 精髓 ), 정신 ( 精神 ), 혼이란뜻으로확장됐다고볼수있다. 얼은하늘에서받은생명의기운이몸에보관되었다가나오는것으로생각하여옛날에는상당히중요하게여겼을것이고, 성행위도유희로써보다는중요한의식으로생각했을것이다. 그당시자손을번식하는일보다중요한일이있었을까? 많은탄생신화에알이등장하는것도여기서그이유를찾을수있을것이다. 하늘에서받은생명의기운이담긴것으로얼과알은동일한것이기때문이다. < 얼 ( 알 ) 에서나온말들 > 얼싸좋다 : 얼을싸는게좋다또는얼을싸안으니좋다, 얼나리꼴나리, 얼룩이, 얼룩덜룩, 얼간 이 = 늙은이, 어렵다 : 얼없다, 어수룩하다 : 생기없다, 어리석다 : 얼이석다또는얼이적다. 알 : ( 병 ) 아리, 항아리, 알알이, 낱알, 알몸, 어리다 : 얼이다 ( 나이가적다 ), 여리다 : 열이다 ( 열고 나가면여리다 ) 얼굴 : 낯 ( 面 ), 얼구다 : 얼개, 얼레, 얼키설키 마음이얽혀서하나의꼴이이루었을때이를 ' 얼굴 ' 이라한다. 마음의얼개를잘얼구라는교훈이 담겨있는것이다. - 2 -
2. 하나 하나의의미는숫자 1 만있는것이아니다. 그리고원래우리말에서숫자 1 은홑이라는말이있고, 2 는겹, 3 이상은믿 ( 뭇 ) 이라는말을사용하였다. 우리말의깃든얼에따라 하나 의이미를살펴 보자. 하 + 이 ( 접미사 ) : 해, 햇빛, 하늘, 하느님의의미들이담겨있으며, 해는모든생명을키워주는일 을한다. 그래서해가생명을키워주는일을하듯무엇인가를할때, 즉 ~ 하자, ~ 하다 에 ㅎ 이사용되는이유이다. < 하 에담긴여러의미들 > 하루 : 해가떠서지는하나의단위 밝다 : 한하다 > 환하다, 환한님 > 하나님 > 하느님, 환한님 > 환님 크다 : 한밭, 한숨, 한박눈 ( 함박눈 ), 한지박 ( 함지박 ) 처음부터끝까지 : 한결같이, 모두 : 한통속, 얼마 : 한동안, 혼자, 홀로, 많다 : 흔하다, 따뜻하다 : 훈훈하다, 오래되다 : 헌것 나 의의미는빛을받는누리라는뜻이다. 하늘에서내려오는것을받아누이는 누리 역할을한다. 누리, 눕다, 누에, 내 ( 川 ), 눈 ( 目 ), 눈 ( 雪 ), 나 = 해 : 나이를먹다 = 해를먹다, 나무 ( ㄴ + ㅁ : 하늘의빛을받아땅에서사는가장대표적인식물 ), 내일 : 내닐 > 내릴 > 내일로내릴날이란뜻으로사용된다. 하나 에는 햇빛이누리위에내려서모든생명을살린다 는의미가담겨있다. 얼이생명의정기를담은싹과정액에서나온말이고, 하나는땅위의모든생명을살린다는의미가있어얼과하나는서로상통한다고할수있다. 정신이라는말도사전적의미인영혼이나마음의뜻만있는게아니라精 (= 器, 형이하자, 유형의세계 ) 은땅과관련된말이고神 (= 道, 형이상자, 무형의세계 ) 은하늘과관련된말로서나라는존재를가능케하는하늘과땅, 즉하늘의정신과땅의생명을모두통칭하는말이다. 이렇듯하나인얼에담긴가장근본적인의미는 생명 이며, 꽃피는학교교육의핵심도바로얼, 생명에대한존엄성에서부터시작된다. 생명존중에대한꽃피는학교의교육은하늘과땅과사람이서로분리된것이아니고모두하나라는천지인사상에근거를두며, 생명에대해항상깨어있는교육의출발로절기교육을그중심에두고있다. 절기교육에서꽃과나무, 해의움직임과달의변화를관찰하고농사를짓고, 텃밭을가꾸고, 절기음 식을만들어먹고, 장을담으면서자연의순리와흐름을몸으로익히는것은자연스럽게생명의소 중함과존엄성을내면화하는것이며, 이것은꽃피는학교에서하는생명평화교육의토대가된다. - 3 -
3. 天 : 天命之謂性 ( 천명지위성 ) ( 하늘이명하는것, 그것을일컬어性이라한다 ) 중용에나오는天命之謂性에서天은神이아니라天地自然의天이다. 그래서天命은神이인간에게내린일방적인계명이아니라天地自然과교섭하는과정 (Process), 즉대자연인우주생명과개체인인간과의상호적인교섭이라할수있다. 그래서인간은주어진대로살아가는고착적인존재 (Being) 가아니라그스스로자신을만들어가는창진적존재 (Becoming) 인것이다. 天命之謂性에서性은도덕적규정대상이거나성악설, 성선설처럼고정된본성이아니라자연과끊임없이교섭하는과정에서생겨나는것이다. 인간은도덕적주체로서태어나는순간부터죽는순간까지性을만들어가야한다. 性이란자연에서문명으로가는과정이고, 敎라는것은문명에서자연으로가는과정과관련된다. 우리는끊임없이天命을받을수있는개방적인性이있기때문에자연으로부터문명을창출해낼수있고, 또이미문명에소속되어있는인간은끊임없이교육을통해자연으로회귀해야하는것이다. 性의과정과敎의과정은항상동시적이며중층적이다. 天命이자연 ( 하늘 ) 과인간의상호교섭과정, 즉하늘이명하는것을만들어가는과정이라면, 性은고착적인理 ( 당연히있어야할모습 ) 가아니라창진적인情 ( 있는그대로의모습 ) 인것이다. 情은개념적규정이아니라감각적인쾌와불쾌의원초적감정으로부터시작하여오성과이성의작용을포섭하는고도의판단력에이르기까지중층적인것이다. 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 發而皆中節謂之和 ( 희노애락지미발위지중, 발이개중절위지화 ). ( 회노애락이아직발현되지않은상태를中이라일컫고, 그것이발현되어상황의절도에들어맞는 것을和라고일컫는다 ) 中은어떤감정이발현되기전의상태, 즉어린이같은상태인것이다. 中은회노애락이발현되기전인간본연의모습, 즉직선AB의가운데가아니라인간존재안에있는모든가능성이발현될수있는가능태라할수있다. 和는희로애락이발현되어상황의절도에들어맞는것을일컫는다. 우리는살아가면서여러상황에서부딪힐때감정을발현할수밖에없는데, 자기가처한삶의상황에자기감정의발현이들어맞을때그것을和라고한다. 즉감정을올바르게발현할줄아는것이다. 꽃피는학교에서추구하는교육의목적은이성적인인간을만드는것이아니라궁극적으로세련된감정의소유자를배양하는것이라할수있으며, 꽃피는학교에서감성교육을중시하는이유도여기에있다. 감성교육은유치에서고등까지 15년제꽃피는학교전체를아우르는교육이며모든과정에서배우고부르는리코더와같은예술활동이가장대표적이라할수있다. 풍부한감성을길러주기위한예술교육 ( 리코더, 바이올린, 빛느끼기, 빛칠하기등 ) 도다양한예술활 동을통해길러진풍부한예술적감성으로자신의삶속에서감정을적절하게발현할줄알며, 자연 과생명에섬세하게반응하는감정, 즉생태적감수성을길러주고자하는것이목적이라하겠다. - 4 -
몬, 둘, 地 1. 땅천부인 땅천부인 는 뭍 ( 바다를뺀나머지부분 ) 을말한다. 왜냐하면고대에는바다나강은땅이아니고뭍만을땅이라했는데, 땅에서우물등을파면물이나오므로물위에떠있는뭍만을땅이라했다. 땅천부인 는모 ( 方 ) 진땅의성질을본떠서만들어졌는데, 우리말의 ㅁ 으로시작하는말들도모두땅과물질에관한것들이다. < ㅁ 에서나온말들 > 높다 : 모이 는먹거리를말하는데, 먹거리가있으면사람이건짐승이건 모여들기 마련이다. 모이가많은곳이산이므로, 산이모이의단축된우리말인뫼가된것이다. 뫼 ( 산, 묘, 뫼시다 ), 마마, 마리 > 머리, 마님, 마루 ( 용마루, 산마루, 대청마루 ) 등이있으며, 맛오래 > 만오래 > 마누라가되는데, 맛 ( 마지 > 맏이 )+ 오래 ( 門 ) 로마누라는집안에서맏이라는말이다. 모 ( 方 ) 진땅의성질 : 모지다, 모퉁이. 하늘과하늘의얼은둥글어모가져있지않아걸림이없 다. 그러나땅을포함한물질은걸림이있고모져있다. 몸과맘은같은것 : 몸과맘에땅성분인 ㅁ 자에또 ㅁ 자를쓰고있는이유는몸은땅인물질이고마음도정신을어떤꼴로뭉쳐놓은형태이기에 몸 과 맘 이둘이아닌하나로보았기때문이다. 몸과맘은다땅과같이걸림이있으며, 성격도비슷하여몸이아프면마음도아프고몸이좋으면마음도좋으며마음을좋게하면몸도좋아지고마음이괴로우면몸도괴로워지듯, 몸과맘은둘이아닌하나인것이다. 맛과멋 : ㅁ ( 땅 ) + ㅅ ( 서다 ), 땅에서가장좋은것을세운것이맛이고멋이다. 맛은주관이면서도감정적인데, 맛은간주관적인 ( 많은주관사이에서로공통되는것이있는 ) 생물학적몸의공통감인것이다. 그래서맛집이유행할수있다. 멋은 style인데, 동양에서멋은소기의목적을달성하면서낭비가없어야멋있는것이다. 아무리좋아보여도그것을만들기위해낭비가심하면멋있는것이될수없다. 그리고어떤재료로만들어진것을먹느냐, 어떤디자인으로만든옷을입느냐, 어떤설계로만들어진공간에사느냐는우리의삶을질서지우는도덕적행위와관련된것이다. 맛과멋은모두몸과마음의문제와관련된것이다. 이성과감성을매개하고주관과객관을통합하며상대와절대를통섭할줄아는맛있고멋있는인간을만드는것이교육의핵심이아닐까? 땅의뜻이ㅁ보다강한ㄷ : 두메, 들판, 둔덕, 똥 ( 덩, 동아리 ) 대 : 다 ( 땅 )+ 이, 토대 다 : 모두, 땅은무한히넓고다있다 뒤 : 두 ( 땅 )+ 이, 앞과뒤, 해와달, 머리와다리, 아들과딸 ( 달 > 딸 ) 은모두음양의조화와관련 다 > 당 > 땅 : ㄷ ( 땅 ) 에ㅇ ( 하늘 ) 을붙여서생명이있는대지란의미 다 > 달, 달이 > 다리 - 5 -
2. 둘 하나와마찬가지로둘도우리말의깃든얼에따라그의미를살펴보자. ㄷ ( 땅 )+ ㄹ ( 유동의의미 ). 둘 은두른다는의미가있는데, 두루마기, 둘레, 두루, 들러리, 두리번, 두레, 두레반등이모두두른다는둘에서나온말들이다. 따라서 둘 은땅인물질을두 른다는의미가담겨있다. 둘 은하나인무형의정신 ( 생명 ) 이그표현체인유형의물질을두른다는의미가있으며, 땅천부인 과둘은모두물질과관련된것이다. 하늘의빛 ( 생명 ) 이물질인땅을둘러서사람을세우듯, 생명의기운이물질을둘러서자연만물이탄생된다는것이땅천부인 과둘에담긴의미라하겠다. 天命之謂性에서사람은끊임없이하늘의명을만들어가는과정, 天地自然과상호교섭하는과정에있는창진적존재라하였는데, 하늘의빛 ( 생명 ) 이땅으로내려오는과정인둘에그의미가담겨있다. 꽃피는학교에서말하는발달교육은바로이 둘 의과정을교육과정으로펼쳐놓은거라할수있다. 하늘의아이들이땅으로내려와물질을둘러온전한 ( 통전된 ) 사람이되어가는과정이바로둘의과정이고꽃피는학교교육과정의토대이다. 그과정을크게 4단계로나누어유치과정, 초등과정, 중등과정그리고고등과정으로구분하였다. 유치과정은모방의시기이다. 이시기아이들은자연을모방하고부모를모방하고교사를모방하고친구들을모방하면서자기를만들어간다. 따라서무엇을모방하느냐가가장중요한교육내용이라할수있다. 정신이물질과만나는둘의과정처럼생명의기운을온몸으로받을수있는자연은아이들에게가장좋은본이되는교육의장이며교육내용이다. 숲에서아이들이뛰어노는것만으로도아이들은몸과마음이모두건강하게자랄수있을것이다. 그리고다음으로중요한모방의대상인부모와교사는말할것도없이생활그자체가교육내용이다. 따라서유치과정의부모와교사는항상자신의삶에깨어있을필요가있다. 자신이어떻게생활하느냐가바로아이들이어떻게교육받고있느냐를말해주기때문이다. 초등과정은낭만의시기이다. 언어를습득한어린이에게세계의모든것은호기심과꿈의대상이된다. 안개처럼모호한세상에서상상의날개를펼칠수있도록하는것이이시기에가장중요하다. 명확한인식은오히려상상을힘들게하며, 매스컴은어린이들로부터이런낭만을뺏는가장대표적인것이다. 그리고초등시기까지는역시자연이상상의장을펼치기에가장좋은교육장소이다. 냇가를건너고숲속을뛰어다니면서탐험하고괴물을찾기위해모험의여정을떠나는것만큼상상력을키워주는것이있을까? 중고등과정은정밀성의시기로모든상상적관계의폭이공식화의정확성으로종속되는시기이다. 그래서중고등과정의시기에지식의모든방면에있어서인과적사실을인지시켜주는정확한문법과법칙을습득해야이유이다. 이시기는엄밀한훈련, 훈육, 단련의시기로동방인들은이러한 discipline을공부라하였다. 즉중고등의시기는좁은터널을통과하는공부의시기인것이다. 이렇게자신을단련하는공부의시기를통해다양한관념을분류하고타당한방법론을찾을수있는사 - 6 -
고능력을기른다면어디서든자유로운일반화의여행을떠날수있을것이다. 유치모방의시기에서중고등정밀성의시기까지아이들이각시기에맞는둘의과정을잘겪으면서 성장하도록하는것이꽃피는학교발달교육의핵심이다. 3. 地 : 修道之謂敎 ( 수도지위교 ) ( 道를닦는것, 그것을일컬어敎라고한다 ) 修道란삶의길을끊임없이닦는다는것이다. 계속다니지않으면길이없어지듯이인간도끊임없이공부해야한다 ( 道의지속성 ). 그리고산속을헤매다길을만나면앞이보이기에안심이되듯이길은우리에게미래를예측하게해준다. 우리가선택한길을더명확하게하고더분명한미래로향하게하는것이바로修道이다 ( 道의가능성, 미래예측성 ). 修道之謂敎에서敎는교육이다. 교육은修道의과정이며, 길을닦지않으면길이없어져버리듯, 교육을받지않으면인간도황폐해진다. 그래서교육은죽는순간까지지속되어야하는것이다. 하늘로부터命을받아인간존재의性을형성하고, 性의가능성중에서선택 ( 率 ) 하여길 ( 道 ) 을만들고, 그길을끊임없이닦아야문명이완성되는것이다. 敎는자연이아닌문명의영역이며, 본능 (Nature) 이아닌양육 (Nurture) 의영역이다. 道始於情, 情生於性. 始者近情, 終者近義.( 도시어정, 정생어성, 시자근정, 종자근의. 性自命出중에서 ) ( 道라는것은情으로부터시작하는것이며, 情이라는것은性으로부터생겨나는것이다. 道의시작은情에가까운것이다. 그러나학습을거쳐완성되는종착지는義에가까운것이다 ) 修道의과정은 근정 ( 近情 ) 에서 근의 ( 近義 ) 로가는과정이다. 따라서修道의궁극적목표는대의를구현하는것, 즉사회정의를실현하는것이다. 이것은교육의목적이기도하며, 꽃피는학교가민교육을통해대안교육을넘어서대안사회를만들기위해노력하는이유이다. 앞에서도이야기했듯이, 인간을교육시킨다고하는문제는이성적인간을만드는데만그목적이있는것이아니다. 이성은상식이고, 우리가배양해야할것은정감 ( 情感 ) 의윤리성과심미성이다. 20세기까지이성으로만들어진문명은자연과인간을분리시켜왔으며, 개발과성장이라는이름으로자연을파괴하여왔고이것을우리는문명발달이라하였다. 슈마허의말처럼현대의많은문제들은기술실패가아니라기술성공에서온다고할수있겠다. 기술이문제들을해결해줄수있을거라는환상으로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라는낭비와환경파괴가자행되고있다. 하지만이것은참된문명의모습이아니다. 위에서性이란자연에서문명으로가는과정이고, 敎라는것은문명에서자연으로가는과정이라고하였다. 문명에서자연으로가는敎의과정은과학이성과기술을소수의전문가가독점하는것이아니라공동체의품으로돌리는과정이며, 생태적감수성과함께연대의감수성을배양시키는것이다. 따라서문명화의참모습은자연과분리되는것이아니라자연과합일되는과정이다.( 녹색평론 128, < 경제위기의시대에슈마허를생각하다 > 참조 ) - 7 -
새, 셋, 人 1. 사람천부인 사람천부인 는햇빛인빗금 '/' 과땅누리인 '_' 이합쳐진것으로하늘과땅이사람을만들었다는의미이다. 하나둘셋은하늘의빛인생명의기운이땅으로내려와물질을둘러서만물을탄생시키고하늘과땅의기운을받은사람을이땅에세운다라는의미이며, 그의미가사람천부인 으로형상화된것이다. 사람천부인 은우리말 ㅅ 의결과같아, 그모양처럼서는것 ( 立 ), 솟는것을나타내는사람, 사내, 사내의성기, 솟다 라는뜻과손이나서까래또는사타구니등 의모양처럼생긴사물 의이름과그사이, 그리고그끝이뾰족해서 솔 등가늘고뾰족한뜻의말로도쓰인다. < ㅅ 에서나온말들 > 모양 : 서다 ( 立 ), 솟다, 사람 ( 사내 ), 손, 사타구니, 솔 ( 오솔길, 솔다, 실등 ), 쑥등 사람, 사내, 숫 ( 환웅桓雄 : 환숫 ) : 산애 > 사내 ( ㅅ + ㄴ ), 살암 > 사람 ( 사 : 살아가는것 + 암 : 명사를만드는접미사로하늘 ( 정신 ) 과땅 ( 물질 ) 이세워서서살아간다 ) 숫 : 슷응 > 스승, 슷님 > 스님 새 : 사 + 이, 서거나솟는것은반드시사이로한다. 하늘과땅사이에서는것이 사람 이고하늘과땅사이에솟는것은하늘을자유롭게날아다니는 새 이다. 살다 : 우리가사는것은생명이선것이고이는생명이살아있는것인데이를 ' 살음 ( 삶 )' 이라한다. 살 ( 肉 ), 삶 ( 生 ), 쌀 ( 살 ), 살갗 ( 살의가죽 ), 살이 ( 머슴살이, 징역살이, 하루살이등 ) 설 : 서는날, 일년의날이서는날 이와같이사람천부인 은사람과사람을포함하여땅위에살아가는것들과관련된말들이상당히많다. 사람이살아가면서생명을유지하고살기위해서행하는필수적인활동을 생활 이라고하는데, 하늘과땅이세워이땅위에서서살아간다는사람천부인 의의미가생활의근본이라하겠다. 2. 셋 첫째는하늘, 정신인 ' 한, 하나 ' 이고, 두번째는물질인땅 ( 달 ) 이 ' 두르고 ' 있는 ' 둘 ' 이며, 그래서정신 이물질에둘리어 ( 물질이정신을감싸서 ) 성립된것이세번째인 ' 사람 ( 사내 )' 이며 셋 의의미이다. 셋 을우리말에깃든얼로풀어보면사람은서는동물이니 서 에접미사 이 가붙으면서 세 가되고다시서는 ㅅ 이붙으면서 셋 이되는데, 가장기본적인뜻으로 사람을세우다, 이땅에생명을이어가게할사내를세우다 이다. 또한 셋 은나무가햇빛을받아뿌리로땅에전하듯하늘로부터정기 ( 생명 ) 를받아그생명의기운을세상에세운다는의미가담긴 숫 과도같은말이기도하다. 숫 은 수컷 이란말인데 숫 에서 슷응 > 스승, - 8 -
슷님 > 스님 이나온것을보면당시에는매우존귀한존칭이었을것이다. 단군신화의환웅도 환한부족의수컷 을이두로잘못표현된말인데, 정확하게표현하면 환숫 이라해야한다. 사람천부인 과셋모두사람이살아가는삶과관련된다. 사람이산다는것은사람만을위해사는것일수없다. 하늘과땅이세운사람은하나얼인자연 ( 생명 ) 과둘땅인문명에모두책임이있는존재이기때문이다. 평범한우리의일상생활이자연과문명에영향을줄수있는만큼어떤생활습관으로사느냐가그만큼중요한것이다. 그래서꽃피는학교에서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교육중하나도생활교육이다. 생활속에사용되는소소한물건 ( 뜨개질, 바느질로만드는리코더집, 필통, 면생리대등 ) 을직접만들어사용하고, 매일아침평화놀이 ( 힘껏걷기, 바깥공부에마을이나산평화놀이 ) 를하고밥, 반찬남김없이먹고쌀뜬물로설거지하는등과같은생활습관을통해생활의감수성을기르는생활교육은자연이문명으로가는性의과정과문명이자연으로가는敎의과정을모두포섭하는교육이라할수있다. 생활교육은모든교육의중심에있으며, 교육과정의가장큰중심축이라해도과언은아니다. 무엇이되기보다어떻게사느냐가교육의핵심이아니겠는가? 3. 人 : 率性之謂道 ( 솔성지위도 ) ( 性을따르는것, 그것을일컬어道라고한다 ) 率性은性의가능성을선택한다는것, 즉性이라는감정세계에길 ( 道 ) 을만들어가는것이다. 그래서率性은맹목적순종이아니라선택의문제인것이다. 한두번다녔다고길이되지않듯이길은끊임없이닦아야한다. 문명이라는것도끊임없이닦아야하고, 몸의길도안닦으면황폐해진다. 삶의길이란태어난대로의무규정적인性의세계에서우리가선택하여만들어가는길이다. 率性이바로우리의길이되는것이다.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 도야자, 불가수유리야, 가리, 비도야 ). ( 道라는것은잠시라도떠날수없는것이다. 도가만약떠날수있는것이라면그것은도가아니 다 ) 道라고하는것은잠시라도떠날수가없는것이다. 우리가살아가는그자체가道이기때문이다. 차를마실때도차도 ( 茶道 ) 가있고, 먹을때도먹는道가있고, 잠잘때도수면의道가있으며, 섹스를할때에도색도 ( 色道 ) 가있다. 道는몸의길이며, 내몸그자체인것이다. 道는내삶의밖에있는어떤존재가아니라, 내삶의활동그모든것에내재하는것이다. 그리고그道가몸에축적되어습관으로쌓이면덕 ( 德 ) 이되는것이다. 즉, 도덕 ( 道德 ) 이생활교육의핵심이라하겠다. 사람천부인 과 셋 에서도말했듯이사람은자연과문명을포섭하는중간자적존재 ( 性, 자연, Nature 道, 사람 敎, 문명, Civilization) 이며, 자연과문명모두에게책임이있다. 자연에서문명으로가는性의과정과문명에서자연으로가는敎의과정에서우리는생활이라는실천을통해문화적감수성을키워갈수있을것이다. 우리는문명에서살아가지만끊임없이자연으로돌아가야한다. 性의과정과敎의과정의중간에끊임없이率性으로만들어진道, 사람의길, 삶의길이있고, 지금우리가가는길이다. - 9 -
나기 얼몬새, 하나둘셋, 천지인이꽃피는학교교육과정과어떻게연결되는지를통하여얼몬새를좀더구체적이고다양한측면에서살펴보았다. 위의내용을간단한표로정리하면서마무리를하고자한다. 얼몬새 통전철학 天地人 하나둘셋 통전철학의 내용 자연 영성 정신 ( 생명 ) 감성 문명 교육 물질 실력 문화 생활 관계 실천 통전적인삶 조화존중평화 단순소박진실 유치 초등과정중등과정고등과정 교육목적교육내용과결과교육수행과정 통전교육 절기교육발달교육생활교육 감성교육 ( 생태적감수성, 생활의감수성, 문화적감수성, 연대의감수성 ) 민교육 요소 하나 둘 셋 얼 ( 天 ) 사고력직관력표현력철학수학언어 몬 ( 地 ) 탐구력의지력경제력과학체육경제 새 ( 人 ) 상상력관리력관계력예술생활외국어, 사회 요소 하나 둘 셋 얼 ( 天 ) 사고력직관력표현력철학수학언어 새 ( 人 ) 상상력관리력관계력예술생활외국어, 사회 몬 ( 地 ) 탐구력의지력경제력과학체육경제 < 참고도서 > 중용인간의맛, 김용옥저, 통나무, 2011.11.18. 중용한글역주, 김용옥저, 통나무, 2011.07.10. 진본천부경 ( 상 )( 하 ), 구길수, 가림다, 2011.04.05 천부인 ( 상 )( 하 ), 구길수, 가림다, 2011.04.05. 녹색평론 128호 * 생활의감수성, 문화적감수성, 연대의감수성은녹새평론 128호에실린 < 마을에서미래를본다 > 에서가져옴. -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