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사 한글창제의원리와자모순서에관한학술토론회를개최하며 안녕하십니까? 강길부국회의원입니다. 우리민족의가장큰자랑거리인한글에대해서깊은관심과애정을가지고바쁜일정에도불구하고오늘참석해주신학계및내외귀빈여러분께깊은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특히오늘의토론회를주관해주신이상규국립국어원원장님과관계자여러분에게깊은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전세계언어학자치고이제한글을모르는사람은없습니다. 그만큼한글은가장과학적이고편리한문자임을세계가공인하고있습니다. 한글은다른문자와비교할때, 한글의절대적우수성이너무나분명하게드러납니다. 그래서외국의언어학자들이예외없이한글을극찬하게됩니다. 한글은이제우리만의것이아니고, 인류전체의위대한문화유산으로인식되고있는것입니다. 이를반영하듯지난 1997년 10월 1일, 유네스코에서훈민정음을세계기록유산으로지정하였습니다. 중국문자는음절문자이므로모든글자를다외워야하지만한글은알파벳과마찬가지로음소문자이므로배우기가쉽고, 소리나는것은다쓸수있습니다. 21세기는정보화사회입니다. 컴퓨터에서한글의업무능력은중국문자나일본문자에비해 7배이상의경제적효과가있다고합니다. 정확한정보의양과질이국가경쟁력을좌우하게되는환경에서한글의우수성은더욱빛나고있습니다. 우리가지금쓰고있는한글의자모순서에대해서문제제기가있는것이사실입니다. 1940년안동에서훈민정음해례본이발견됨으로써지금의자모순서가세종대왕의훈민정음창제의원리와다르다는주장이제기되고있습니다.
한글은창제된지 560년이지났지만실제발전의역사는 100년이채되지않습니다. 그럼에도한글은세계속에서자부심을가지고우뚝서있습니다. 우리민족의자랑인한글에대해서더욱깊은사랑과정확한내용이해가필요하다고생각하여 561회한글날에즈음하여이번토론회를개최하게되었습니다. 오늘토론회의사회는남영신국어문화운동본부대표께서맡아주시겠습니다. 그리고주제발표는김명호한글연구가님과김세중국립국어원국어생활부장님께서해주시겠습니다. 이어지는토론에서는최기호전상명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님, 허철구창원대국어국문학과교수님, 그리고반재원훈민정음연구소소장님께서수고해주시겠습니다. 방청석에도한글에관한높은식견을가진분들께서많이참석한것으로알고있습니다. 지정토론자외에도방청석에서적극적으로토론에임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아무쪼록이번토론회가생산적인의견을교환하여일반국민께정확한정보를제공함으로써국민의이해를넓히고합리적으로판단하여한글의발전과자모순서에관한국민적공감대가만들어지는출발점이되기를기원합니다. 다시한번오늘토론회의사회자, 주제발표자, 토론자그리고이자리에참석해주신모든분들께깊은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 년 10 월 5 일 국회의원강길부
인사말 존경하는김효석대통합민주신당원내대표님, 정청래의원님, 그리고내외귀빈여러분, 오늘강길부의원실과국립국어원이공동으로주최하고국어문화운동본부에서주관하는학술토론회에여러분을모시게되어매우기쁩니다. 561돌한글날을즈음하여열리는이번학술토론회는그주제가이제까지논의가활발히되지않은것이라그의미가더욱크다고하겠습니다. 사실, 이번학술토론회는우리말과글에큰관심을가지고계시는강길부의원께서제안하여이루어진것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현행한글자모의배열순서문제는매우중요한사안이지만구체적인논의가진행되지않은터라강길부의원님의제안을흔쾌히받아들여이번학술토론회를개최하게되었습니다. 오늘의학술토론회를통해한글자모의배열순서에대한논의가충분히이루어지길바랍니다. 한글맞춤법에서이미한글자모의순서를정해놓고있으나, 오늘의토론으로추후통일을대비한남북한어문규정통합작업에도유용하게활용할수있는근거를마련할수있을것으로생각합니다. 여러가지로바쁘신가운데오늘토론회에임해주신발표자와토론자여러분께특별한감사를드립니다. 오늘의주제가이전에다루어지지않은것이라부담이될수도있으나개의치마시고토론에임해주시기바랍니다. 그리고방청석에서도적극적으로토론에참가해주시면고맙겠습니다. 아무쪼록오늘의학술토론회로한글자모순서에대한깊은논의가진행되길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7.10.5. 국립국어원장이상규
학술토론회일정 제1부 : 개회식및축사 ( 사회 : 제용모강길부의원비서관 ) 14:00~14:30 국민의례개회사 ( 강길부국회의원 ) 인사말 ( 이상규국립국어원장 ) 축사 ( 김효석대통합민주신당원내대표 ) 축사 ( 정청래국회의원 ) 제2부 : 주제발표및토론 ( 사회 : 남영신국어문화운동본부대표 ) 14:30~15:30 발표 1. 훈민정음창제원리와한글의순서 김명호 ( 한글연구가 ) 발표 2. 한글자모순서에대하여 김세중 ( 국립국어원국어생활부장 ) 토론 1. 한글창제원리와자모순서 의토론 최기호 ( 상명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 ) 토론 2. 한글자모순에대한일고 허철구 ( 창원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 토론 3. 한글창제원리와초성과중성의나열순서 반재원 ( 훈민정음연구소장 ) 15:30~15:40 휴식 제 3 부 : 공동토론 ( 사회 : 남영신국어문화운동본부대표 ) 15:40~16:30 종합토론 : 발표자 토론자 16:30 정리및폐회
목 차 주제발표 훈민정음창제원리와한글의순서 1 김명호 ( 한글연구가 ) 한글자모순서에대하여 49 김세중 ( 국립국어원국어생활부장 ) 토론 한글창제원리와자모순서 의토론 65 최기호 ( 상명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 ) 한글자모순에대한일고 73 허철구 ( 창원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 한글창제원리와초성과중성의나열순서 87 반재원 ( 훈민정음연구소장 )
발표 1 훈민정음창제원리와한글의순서 김명호 ( 한글연구가 )
1. 자음의순서 2005년 8월에 학고재 에서 한글을만든원리 란책을발간하였다. 본인은이책에서현행 한글맞춤법 에있는한글자모의순서가잘못되었음을주장하였다. 이에대해지금까지 국립국어원 이나관련학계에서아무런논의가없었던것으로알고있다. 그러던중 2007년 6월 12일에강길부의원이국회본회의대정부질문에서 한글자모의순서가잘못되었음 을알리고정부에시정을촉구하였고, 이어서오늘국회에서뜻깊은토론회를개최하게된것이다. 자모의순서는한글의근간이며이순서에는세종대왕의창제원리가그대로들어있다. 따라서한글의순서를아는것은곧창제원리를아는것이다. 그러나만약순서가잘못되어있다면창제원리를알수없게되고쉽게배울수있는한글을어렵게배울수밖에없다. 한글자모의순서를기록된년대별로살펴보면, 1) 1446년- 훈민정음 통칭 훈민정음해례본 발간 ( 국보70호 ) 2) 1527년- 훈몽자회 발간 3)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 발표 4) 1988년- 한글맞춤법 발표로나뉜다. 이에따라 자모의순서 를살펴본다. 먼저자음을보자. 1) 1446 년 해례본 의 어제서문 과 해례 중 용자례 순서를보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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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서문 과 용자례 에서자음의순서는같다. 이순서의원리는 소리의종류 별로순서를정한것이다. ( 아음ㄱㅋㆁ )-( 설음ㄷㅌㄴ )-( 순음ㅂㅍㅁ )- ( 치음ㅈㅊㅅ )-( 후음ㆆㅎㅇ )-( 반설음ㄹ )-( 반치음 ) 5
즉아-설-순-치-후-반설-반치음의순서로배치하였다. 여기서주의할점은반설음ㄹ이설음에속하지않고반치음 이치음에속하지않는것이다. 또한글창제원리를설명한 제자해 를보자. 제자해에서의순서도 소리의종류 순이다. 아음 ᅌ ㄱㅋ설음ㄴㄷㅌ순음ㅁㅂㅍ치음ㅅㅈㅊ후음ㅇㆆㅎ반설음ㄹ반치음 6
이를글자를만든순서에따라그림으로나타내면다음과같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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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표는조음점의위치를나타내도록도표로만든것이다. 자음의소리체계를만든후소리를낼때정해지는발성기관을상형해서기본글자ㄱㄴㅁㅅㅇ를만들고소리가거세질때획을가해서 15자를만들었다. 따라서같은종류의소리들은같은기호를공유한다. 반설음ㄹ은 설 ( 舌 ) 을상형하였으나ㄴ에가획한것이아니고, 반치음 은 치 ( 齒 ) 를상형하였으나ㅅ에가획한것이아니므로각기설음과치음에배치하지않고따로끝에두었다. 옛이응ㆁ은아음이지만아음기본기호ㄱ을닮지않고후음ㅇ과닮았다. 그이유는ㆁ소리가아음이므로혀가목구멍을막기는하나, 소리를낼때콧소리가되므로후음ㅇ과섞이게된다. 그러므로ㆁ이아음이지만후음기호ㅇ을본떴고따라서ㆁ을아음의기본기호로삼지않은것이다. 이렇게만들어진자음체계를가리켜 Writing Systems (Geoffrey Sampson, 1985) 에서 Featural System 이라하면서음소들간에 체계적인내부구조 (systematic internal structure) 를이루고있다고하였다. 9
2) 1527 년 훈몽자회범례에있는 언문자모 27 자 를보자 훈몽자회에서자음의순서가훈민정음에서의순서와다르게된이유는그자음을 종성에쓰느냐, 안쓰느냐 로나누었기때문이다. 10
훈민정음에있던ㆆ이훈몽자회에서는없어져서 16자가되었다. 훈민정음체계안에서 종성사용여부 에따라둘로나누면, 초성종성에쓰는 8자 의순서는ㆁㄱㄴㄷㅁㅂㅅㄹ가되고 초성에만쓰는 8자 의순서는ㅋㅌㅍㅈㅊㅇㅎ 가된다. 그러나훈몽자회에서는 초성종성에쓰는 8자 에서아음인옛이응ㆁ을맨끝에놓고반설음ㄹ을설음마지막에놓아서ㄱㄴㄷㄹㅁㅂㅅㆁ의순서가되었고, 초성에만쓰는 8자 에서반치음 을치음마지막에놓아서ㅋㅌㅍㅈㅊ ㅇㅎ의순서가되었다. 그결과로훈민정음에서의순서인 아-설-순-치-후-반설-반치음 이훈몽자회에서는 아-설-반설-순-치-아-설-순-치-반치-후음 의순서로되면서하나인자음체계가두개로깨졌다. 해례종성해 : ㄱㆁㄷㄴㅂㅁㅅㄹ ( 종성에 8자만 ) ( 八字可足用 ) 아아설설순순치반설훈몽자회 : ㄱㄴㄷㄹㅁㅂㅅㆁ ( 종성에 8자만 ) ( 通用八字 ) 아설설반설순순치아 ( 初聲獨用八字 ) ㅋㅌㅍㅈㅊ ㅇㅎ ( 종성에쓰지아설순치치반치후후않는 8자 ) 11
3) 1933년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는옛이응ㆁ과 이없어져서 14자가되었다. 여기서는종성에쓰던옛이응ㆁ이없어진자리에종성에쓰지않던ㅇ을놓고치음ㅈㅊ을아음ㅋ앞에놓았다. 1527년 : ㄱㄴㄷㄹㅁㅂㅅㆁ ㅋㅌㅍㅈㅊ ㅇㅎ 아설순치치 후후 1933년 : ㄱㄴㄷㄹㅁㅂㅅ ㅇㅈㅊㅋㅌㅍ ㅎ 후치치아설순 후 4) 1988 년 1988 년의자음순서는 1933 년자음순서와동일하다. 12
이렇게보면자음순서는세가지가된다. 이제이세개가존립하는조건을살펴보자. 1 1446년훈민정음 2 1527년훈몽자회 3 1933년 =1988년통일안현행 첫째, 종성에쓰는지의여부 를보자. 1446년당시에종성에는 ㄱㆁㄷㄴㅂㅁㅅㄹ 만썼다. 어제서문 에는 종성은초성을다시쓴다 ( 終聲復用初聲종성부용초성 ) 라고큰원칙을밝혔고, 해례종성해 에서는 ㄱㆁ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 ( 팔자가족용 ) 이라는작은원칙을밝혔다. 즉큰원칙으로서 종성자 = 초성자 임을밝히고아- 설-순-치-후-반설-반치의순서와체계를갖추었다. 그리고이러한큰원칙 13
안에서실제사용상작은원칙으로서 종성에는 8자만쓰면된다 고하였고실제 해례용자례 종성에는이 8자만썼다. 1527년당시에도 8자만종성에썼다. 그런데이작은원칙을큰원칙보다더중요하게여겨서 종성에쓰는 8자 ( 初聲終聲通用八字초성종성통용팔자 ) 와 종성에쓰지않는 8자 ( 初聲獨用八字초성독용팔자 ) 로나눈결과자음순서가바뀌고자음체계가깨졌다.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 에서는 종성에쓰지않는 8자 를없앴다. 총론 1 에서 어법에맞도록함 으로써 밭 + 이 를 바치 라고쓰지않고 밭이 라고쓰도록하였다. 따라서전에는 종성에쓰지않는 8자 인 ㅋㅌㅍㅈㅊㅇㅎ 을종성에쓰게하였고, 자음의 종성에쓰지않기때문에 종성이름이없이초성이름한글자로되어있던 8자의이름을모두두글자로바꾸었다. ㅋ이름은 훈몽자회 에서 箕 ( 키기의뜻인키를취함 ) 인데이를 키읔 으로바꾸었다. 이렇게해서 종성에쓰지않는자 가없이모두종성에쓰게되었다. 그렇다면 1527년에 종성에쓰지않는 8자 때문에자음순서를바꾸고자음체계를깨뜨렸던이유가 1933년부터없어졌다. 그렇다면 1933년에자음의순서를훈민정음순서로돌려놓음으로써원래의자음체계를복원했어야했다. 훈민정음에서의순서와체계에서현재쓰이지않는 ㆁㆆ 를제외하면아래와같이된다. 14
훈민정음당시의창제순서는 아-설-순-치-후-반설-반치 였다. 1527년훈몽자회에서는 작은원칙 이 큰원칙 을어기면서순서와체계를깨뜨렸으나, 깨어진두체계안에서는나름대로 아-설-반설-순-치-반치-후 의순서를지켰다. 그러나 1933년에는훈몽자회의순서를거의그대로이어가면서도후음ㅇ과치음ㅈㅊ을아음ㅋ앞에놓아서창제순서와더멀어지게하였다. 이러한현상을보면최세진은 훈민정음 을보지못했지만 1527년은 1446년으로부터 81년밖에지나지않았기때문에그에게어느정도창제원리가전해질수있었던것같다. 그러나 1527년으로부터 400여년이지난 1933년에는창제원리가거의전해지지않았던것같다. 그러나당시의학자들은책임이없다. 그이유는 훈민정음해례본 이 1940년에발견되었기때문이며, 이세상어느누구도 해례본 을보지않고는 한글창제원리 를알수없기때문이다. 1933년맞춤법통일안에서 ㅋㅌㅍㅈㅊㅇㅎ 를종성에쓰도록하면서동시에자음의순서와체계를 1446년훈민정음창제당시의순서와체계로되돌려놓았더라면좋았었겠지만, 당시의학자들은그렇게할수가없었다. 그렇다면현재는어떠한가? 자음의순서는 1988년 한글맞춤법 이 1933년 맞춤법통일안 을그대로이어받은대로이다. 그러나이두개의맞춤법바탕에는커다란차이가있다. 1933년은 해례본 이발견되기전이고, 1988년은 해례본 이발견된 1940년으로부터 48년이지난후이기때문이다. 그러면 해례본 이발견된지 67년이지난현재유효한 한글맞춤법 에서자음의순서는어떤문제가있는가? 한글맞춤법 제1장총칙제1항은 한글맞춤법은표준어를소리대로적되, 어법에맞도록함을원칙으로한다. 이다. 여기서 어법에맞도록함 이란, 밭에서 를소리대로 바테서 라고적지않고 밭에서 로적는다는뜻이다. 따라서 1933년전까지종성에쓰지않던 ㅋㅌㅍㅈㅊㅇㅎ 를 ㅋ-부엌, ㅌ-밭, ㅍ-앞, ㅈ-맞춤, ㅊ-꽃, ㅇ-강, ㅎ-좋다 에서와같이모두종성에쓰라는뜻이다. 그러면자음의순서는 종성에쓰지않는 8자 가없기때문에그림에서보는바와같이자음을만든순서인 ㄱㅋ, ㄴㄷㅌ, ㅁㅂㅍ, ㅅㅈㅊ, ㅇㅎ, ㄹ 가된다. 15
제1장총칙제1항어법에맞도록함ㄱㅋ, ㄴㄷㅌ, ㅁㅂㅍ, ㅅㅈㅊ, ㅇㅎ, ㄹ 제2장자모제4항자모의순서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한글맞춤법 제2장자모제4항은 한글자모의수는스물넉자로하고, 그순서와이름은다음과같이정한다. 고하고자음순서를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로적고있다. 그런데이순서는곧 종성에쓰지않았던 8자 중에서없어진 을뺀 7자 ㅇㅈㅊㅋㅌㅍㅎ 을 종성에쓰지않는다 는뜻이다. 위에서살펴보았듯이 7자를종성에쓰지않는다 는이유밖에는그 7자를따로떼어뒤에놓을이유가전혀없음을알수있다. 이렇게보면현행맞춤법제1장제1항과제2장제4항은내용이서로어긋나고있다. 제1장은 자음 14개를모두종성에쓴다 이고, 제2장은 자음 14개중에ㅇㅈㅊㅋㅌㅍㅎ은종성에쓰지않는다 이다. 현행맞춤법에서가장중요한 1장과 2장이자음의사용에서사실상불일치하고있다. 이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두가지가있다. 16
첫째는제1장의내용에맞게제2장의자음순서를바꾸는방법이다. 훈민정음당시에는 종성에 8자 만썼다. 그럼에도순서는 아-설-순-치-후-반설-반치 였다. 제1장은 자음 14개를모두종성에쓴다 는것이므로당연히순서는훈민정음순서가되는것이다. 둘째는제2장의자음순서에맞게제1장의내용을바꾸는방법이다. 그러면제1항에서 어법에맞도록함을원칙으로한다 를삭제하고 한글맞춤법은표준어를소리대로적는다. 가될것이다. 그렇게하면 밭에서 바테서 먹어 머거 속는다 송는다 등으로소리대로적게될것이며, 종성에는 ㄱㄴㄷㅁㅂㅅㄹ 7자 만써서 부엌 부억 밭 받 등으로될것이다. 이문제는시급히해결하여야할일이다. 1장을따르면 2장을따를수없고, 2장을따르면 1장을따를수없다. 이문제는 해례본 이없었던 1933년에는어쩔수없었던일이지만, 해례본 발견후 67년이지나고있는현재까지그대로두고있는것은심각한일이라할수밖에없다. 본인은 1장 어법에맞도록함 에따라 2장의자음순서를훈민정음순서로바꾸어야한다고생각한다. 훈민정음에서는큰원칙에따라순서를정하고큰원칙안에서작은원칙에따라 종성에 8자 만사용하였으나, 훈몽자회에서는작은원칙이큰원칙을어기고 종성에쓰지않는 8자 때문에순서를바꾸어서자음의체계를깨뜨렸다. 그러나 종성에쓰지않는자 가있더라도 훈민정음 체계를깨뜨린것은잘못이다. 하물며잘못해서 훈민정음 체계를깨뜨린결과인현자음순서를위해 어법에맞게쓴다 는제1장의규칙을없애고 소리나는대로쓴다 로되돌아가는것은한글사용의목적을잃어버린채잘못을고집하는일이다. 17
2. 모음의순서 다음에모음을보자. 1) 1446 년 해례본 중 어제서문 에서와 용자례중성 에서의모음순서는동일하게 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이다. 18
2) 1527 년 훈몽자회에서의순서는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이다. 19
3) 1933 년 맞춤법통일안 에서는 가없어지고 1527 년과동일하다. 4) 1988 년 한글맞춤법 에서는 1933 년순서와동일하다. 1446년 : 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1527년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1933년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1988년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이를보면 1446년의순서와나머지세개의순서는판이하게다름을알수있다. 그러면훈몽자회의순서는무슨이유로훈민정음의순서와전혀다르게되었을까? 훈몽자회에는그에대한설명이없으므로추측해볼수밖에없다. ㅡㅣ에대해 훈몽자회 와 어제서문 에서설명하는것을비교해보자. 훈민정음어제서문 훈몽자회 20
훈몽자회 : 思不用初聲 ( 사불용초성 ) 소리는 ㅅ + 에서초성 ( ㅅ ) 을내지않는소리이다. 훈민정음 : 如呑字中聲 ( 여탄자중성 ) 소리는 ㅌ ㄴ 자의중성과같다. 훈몽자회 : ㅡ應不用終聲 ( 응불용종성 ) ㅡ소리는 응 에서종성 ( ㆁ ) 을내지않는소리이다. 훈민정음 : ㅡ如卽字中聲 ( 여즉자중성 ) ㅡ소리는 즉 자의중성과같다. 훈몽자회 : ㅣ伊只用中聲 ( 이지용중성 ) ㅣ소리는 이 에서중성만내는소리이다. 훈민정음 : ㅣ如侵字中聲 ( 여침자중성 ) ㅣ소리는 침 자의중성과같다. 훈민정음에는자음과모음모든소리마다그소리를포함하는 한자 를정해놓고그소리를나타낼때는반드시그정해진한자를썼다. 이렇게 는呑 ㅡ는卽 ㅣ는侵 을써야할때에훈몽자회에서는 는思 ㅡ는應 ㅣ는伊 를쓴것은 최세진 이 훈민정음 을보지못하였음을입증하는것이다. 그가한번이라도 훈민정음 을보았더라면엄격하게정해진한자가아닌다른한자를썼을리가없기때문이다. 따라서최세진은자신의생각대로또는당시에민간에잘못전해진대로썼다고생각할수밖에없다. 어떤학자들은훈몽자회의모음순서가 발음하기쉬운양모음 ( 陽母音 ) 인 ㅏ 부터쓴것이라고주장하기도하지만, 이는음양을잘못알고있는것이다. 음 ( 陰 ) 과양 ( 陽 ) 은서로 짝을이루는것 일뿐어느하나가다른하나보다 쉽거나어렵거나 또는 더중요하거나덜중요하거나 의개념이성립되지않기때문이다. 21
그러면모음의순서는어떤것이어야하고또그순서는무슨원리에의한것일까? 모음기본세소리 세소리를나타내는기호천지인 여러모음들중에서기본인모음이세개있다. 입술을보통으로연상태에서 혀가안쪽에있을때나는소리 와 혀가가운데있을때나는소리 와 혀가바깥쪽에있을때나는소리 의세가지소리가있다. 이세기본모음중에서도기본인모음이 가운데 에있는모음이다. 이세기본모음의기호를각기 ㅡㅣ로정하고이름을 천 ( 天하늘소리 ) 지 ( 地땅소리 ) 인 ( 人사람소리 ) 이라고붙인다. 이세소리중에 천 과 지 는짝을이루고, 사람소리 는하늘과땅을겸해서중립이다. 22
다음에 하늘 과 땅 이합해서 ㅗ 가되고, 땅 과 하늘 이합해서 ㅜ 가된다. ㅗ와ㅜ는 입술오므림 을공통으로 상하의짝 을이룬다. 다음에는 하늘과땅 이합해서 가되고이 가사람ㅣ의밖에위치해서 ㅏ 가된다. 땅과하늘 이합해서 가되고이 가사람ㅣ의안에위치해서 ㅓ 가된다. ㅏ와ㅓ는 입술벌림 을공통으로 좌우의짝 을이룬다. 23
이렇게해서모음기본소리와기호 7 개를만들었다. 모음에서중요한것은소리와기호가 순서대로짝을이루는것 이다. 훈민정음에서는소리낼때혀의위치가 와같은ㅗㅏ를먼저두고혀의위치가ㅡ와같은ㅜㅓ를나중에두었다. 그러나글자를만드는원리의순서를보면 천-지-인-천지-지천-인천지-인지천 의순서이므로 인천지ㅏ 가 지천ㅜ 의앞에올수없는것이다. 또한 짝을이룸 의관점에서순서를정하면 와ㅡ ㅗ와ㅜ ㅏ와ㅓ 의순서가되는것이원리에합당하다. 이렇게해서기본모음 7개의순서는 ㅡㅣㅗㅜㅏㅓ 가되었다. 24
다음에 ㅗㅜ 에각기ㅣ를더해 ㅛㅠ 의짝을만들고, ㅏㅓ 에각기ㅣ를더해 ㅑㅕ 의짝을만들었다. 모음 11개중에서사람ㅣ는중립이고, 위 5개는혀위치가 와같은소리이며아래 5개는혀위치가ㅡ와같은소리로서모두 5개의짝을이루고있다. 25
ㅣ를제외한 10개에각기ㅣ를더해서더복잡한기호 10개를만든다. 여기서도 5개의짝이만들어진다. 다음에두자를합한다. 합하는원칙은혀의위치가같은자끼리또획수가같은것끼리합한다. ㅗ와ㅏ를합해서ㅘ가되고, ㅜ와ㅓ를합해서ㅝ가되며, 이둘은짝을이룬다. 26
다음에ㅘ에ㅣ를더해서ㅙ를만들고, ㅝ에ㅣ를더해서ㅞ를만들며, 이둘은짝을이룬다. 27
이순서가모음의순서이다. 28
모음의순서를다른관점에서보자. 모음기호의 획수 에따른순서이다. 소리가가장단순하고쉬운기본모음의기호는 1획으로서맨가운데원안에있다. 소리가복잡해질수록기호의획수가증가하면서중심에서멀어진다. 가장복잡한소리인ㅙ와ㅞ는 5획이다. 위에서살펴본것을정리하면모음의순서는자명해진다. 모음의순서를생각할때는 짝을이룸 에유의해야한다. 현행모음순서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에서어떤원리를찾을수있는가? 어떤원리가있다면ㅏㅑㅓㅕ는 입술벌림 ㅗㅛㅜㅠ는 입술오므림 ㅡㅣ는 입술기본열림 인데, 이 벌림 오므림 기본열림 의순서에서그렇게되어야할어떤원리도찾아볼수없다. 29
이제기본모음을보자. 기본모음 7개의순서는 ㅡㅣㅗㅜㅏㅓ이다. 이들의자음체계와같이입체체계를만들어보자. 그러면왼쪽표에서보듯이기본인 ㅡㅣ는입술기본열림이므로가운데에위치한다. 현재쓰이지않는 를제외하고합하면오른쪽표가된다. 이렇게보면, ㅡ와ㅣ는 입술기본열림 을공통으로가로와세로의짝을이룬다. ㅡ는하나의평면을상과하둘로나누는가장간단한기호이고, ㅣ는하나의평면을좌와우둘로나누는가장간단한기호이다. ㅗ와ㅜ는 입술오무림 을공통으로상하의대칭을이룬다. ㅏ와ㅓ는 입술벌림 을공통으로좌우의대칭을이룬다. 이제기본모음 6개와모든모음 21개를입체체계로표현하면다음과같다. 30
여기에서유의할점은기본모음ㅡ가가운데에위치하는것이다. ㅡ는한국말에서만기본모음인것이아니라모든사람의말소리에서기본인모음이다. 한글의위대함은특히모음에있다. 이것이세종대왕께서자연의이치에서만들어낸창의가빛을발하는이유이다. 기본모음중에ㅡ소리낼때혀의위치가 안쪽 과 바깥쪽 의가운데이다. 그렇기때문에ㅡ소리를낼때힘이가장적게들게되고, 따라서사람은 31
누구나가장쉬운모음을낼때ㅡ로내게된다. 이 [ ㅡ ] 소리가 국제음성기호 의 16개모음기호중맨마지막 16번째인후설고모음 ( 後舌高母音 ) [ɯ] 로정해져있으나이는잘못이다. [ ㅡ ] 는중설중모음이다. candle은 2음절이다. [kændl] 에서 [kæn] 과 [dl] 이각기한음절이라고하지만 [dl] 은모음이없으므로음절이되지못한다. 이에대해영어학자들은제대로설명을하지못하고있다. 이는세종대왕께서정하신모음기본 ㅡ 로설명할수있다. ㅡ 의음성기호를 [ ㅡ ] 라고하자. 그리고영어원어민의 [dl] 소리를들어보면실제로는 [dㅡl] 로소리내는것을알수있다. 즉, 자음과자음사이에서는다른모음이아니라반드시 [ ㅡ ] 모음을낸다. 다른경우를보자. spring의기호는 [spriŋ] 이다. 영어에서는이단어를모음이한개이므로한음절이라고한다. 그러나실제소리는 [sㅡpㅡriŋ] 이고따라서 3음절이다. 영어원어민들은실제로 [ ㅡ ] 소리를빈번히정확하게내고있으나이를인식하지못한다. 그이유는알파벳에그기호가없기때문이다. 3천년전페니키아문자는모음기호가없는자음문자였다. 이를그리스인들이사용하면서부터모음기호를만들어오고있는데현재까지 a, e, i, o, u 다섯개를만들었을뿐, 가장기본인모음 [ ㅡ ] 를나타내는기호는만들지못하고있다. 알파벳은 음소문자 이다. 한글도음소문자이다. 그러나한글은음소문자인수준을넘어서음소들간에체계를이루고있다. 본인은이를 체계음소문자 라고부른다. 체계음소문자 에서 체계 를깨뜨리면 음소문자 수준으로추락한다. 세종대왕께서만들어주신 체계음소문자 의체계를깨뜨려음소문자의수준으로끌어내려쓰고있는우리는지금무슨생각을하고있는것일까? 체계음소문자 에서만가능한 체계 를그림으로나타내보자. ㄹ 은종성에서는설음이고초성에서는후음에가깝다. 따라서자음마지막자리인 ㅎ다음 에두어도무방하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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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모체계에서자음 5 자와모음 6 자를표면에표시해보자. 이표안에자모의위치와순서를나타내는체계가들어있다. 이 9개칸과이중키 ( 쌍자음과ㅛㅠㅑㅕ표기용 ) 를사용하면이동용단말기즉휴대폰, 내비게이터, PDA 등의 한글입력자판 이된다. 34
3. 한글의위상과순서복원 지난 6월 12일국회본회의대정부질문에서강길부의원이국무총리에게 한글순서가잘못되었으므로바르게고쳐야한다 고주장한것에대해, 국무총리는 한글순서가잘못되었다는주장이있다는것을알고있습니다. 그러나지금한글순서를바꾸면사전의편찬등언어생활에혼란이많이일어날수있으므로이문제는신중히다루어야한다고생각합니다. 앞으로국립국어원으로하여금깊이있게연구하도록하겠습니다. 라고답하였다. 한글순서는 원 ( 훈민정음 ) 순서 와 현행순서 의두가지가있는것이아니라, 원순서 와 원순서를잘못쓴순서 가있을뿐이다. 따라서 원순서 를쓸것인가아니면 현행순서 를쓸것인가의선택의문제가아니라, 원순서를잘못쓴순서 를없애서자연히 원순서 를쓰도록해야하는필연의문제이다. 이제그이유를살펴보자. 위에서 훈민정음해례본 에적혀있는한글을만든원리를살펴보았고, 그에따르는한글순서를알았다. 한글순서는 1527년훈몽자회에서처음정해진것이아니다. 이제까지현행한글순서가 어떤원리 로되어있는지를묻지않고지내왔다. 만약그원리를알고싶어했다면 1933년 >1527년 >1446년 해례본 에있는원리와순서를알수밖에없었을것이다. 그렇게되면현행순서가한글체계를깨뜨린 1527년훈몽자회순서, 즉 자음 8자를종성에쓰지않는다 를나타내기위해만든순서를따랐고이순서는 1933년 14개자음을모두종성에쓴다 고정한때부터완전히틀렸다는것을알았을것이다. 35
왼쪽두개의백자를 480년동안소중하게보관해왔다고한다면누구든지계속해서그대로유지해야한다고생각하는것이상식이다. 그것도 40~50년이아니고 480년이나되었다면더욱그래야할것으로생각하기마련이다. 그러나이두개의백자가처음만들어졌던 560년전에는오른쪽그림과같이하나였다는것이사실로밝혀진다면어느누가 480년이라는 오래된관용 ( 慣用 ) 을내세워 560년전원래의형태로복원하면안된다고주장할수있을까? 한글순서가이와같다. 480년전 2개로깨짐 : 훈몽자회종성에 8자만썼다 560년전원 1개 : 훈민정음종성에 8자만썼다 36
1933년 ~ 현재 2개로깨짐 : 한글맞춤법 1446년 ~ 끝이없이원 1개 : 훈민정음 지금까지의논거에의해현행자음순서가잘못된것임은명확해졌고, 모음순서도잘못된것임이명확해져서더이상논란의여지가없다고생각한다. 그러나국무총리가답변한바, 사전편찬등언어생활의혼란 때문에복원할수없다는주장에대해살펴보자. 자음과모음의현행순서를원 훈민정음 순서로바꾸는것은현행순서를이제까지없었던 새로운 순서로바꾸는것이아니라, 훈민정음순서로부터잘못변경된현행순서 를원 훈민정음순서 로 복원 하는것이다. 1) 이 순서의복원 은언어생활에아무런변화를일으키지않는다. 2) 이 복원 은언어생활이아니라 문자생활 에변화를일으킨다. 그변화중에막연히걱정하는것이 사전 이다. 사전을편찬하는데혼란과어려움이있다고주장하지만이는사실이아니다. 현재사전을편찬하는방식은 전자식 이다. 혹순서를바꾸면사전의모든내용을사람이다시컴퓨터에한자씩새로입력해야한다고생각하는사람이있을까? 전자사전 에서순서를바꾸려면약간의프로그램을만들어사용하면된다는것이전문가의의견이다. 사전외에도서출판이나신문편집, 컴퓨터사용등에는아무변화가없다. 이미만들어놓은사전이 무용지물 이될걱정은전혀없다. 기존의사전은 현행순서 인 ㄱㄴㄷㄹ --ㅏㅑㅓㅕ 로 37
보면된다. 현재사전사용자들은대부분 전자사전 을사용하고있다. 전자사전에서검색하는방법은 순서 와상관없이찾고싶은단어를입력하고검색하는것이다. 앞으로전자사전을사용하는빈도는더욱늘어날것이다. 또다른변화는교과서와한글교재에서일어날것이다. 복원순서 가교과서에반영되는것은당연한일이다. 또한글교재도 복원순서 에따라바꾸어야한다. 이변화는혼란이아니라잘못으로인해계속되어오는혼란을없애는일이다. 현행순서 를설명하려면훈민정음순서-훈몽자회순서-1933년순서-현행순서로해야한다. 그러나이런과정을한글을처음배우는어린이나초급과정의외국인에게설명하기는매우복잡하고어려운일일뿐만아니라사실상불필요한일이다. 현재는이해할수없는순서 ㄱㄴㄷ-- ㅏㅑㅓ 를무조건외우도록시킨다. 그결과이들은한글의원리를알지못한채평생을지내게된다. 혹교과서집필자나교재를만드는사람이한글원리를따라쓰고싶어도 한글맞춤법 을어기는것이되기때문에그렇게할수없게된다. 사실현행순서는한글을원래대로쉽게배우는데장애가되고있다. 현행순서를없애고원순서를 복원 하는것은혼란이아니라장애를없애기위해반드시필요한과정이다. 알아야할순서훈민정음 알필요없는순서훈몽자회현행 38
이제부터한글을처음배우는사람은 훈몽자회와현행순서 를알필요가없이단지원 훈민정음 순서만알면된다. 잘못된순서를 1527년부터현재까지써왔다는사실은 한글역사 에기록하면될일이고이러한사실을앞으로한글을배우는모든사람들이알필요는없는일이다. 현재까지는한글을배우는데알필요없는순서를무조건외우도록함으로써정작 알아야할순서 를알수없도록해오고있다. Sampson 교수는그의책 Writing Systems (143쪽 ) 에서자음순서의문제를다음과같이지적하고있다. 한국인들이실제로그들의글자체를만드는데사용된 'featural principle' ( 같은종류의소리를나타내는기호들은하나의기호를공유하는원리 ) 의관점에서그글자체를보통배우거나혹은인식하는지사람들은실로의아해할것이다. 한국인들은한글의 < ㄴ >, < ㄷ >, < ㅌ > 등을 같은기호 ( ㄴ ) 를포함하는구성체들로보기보다는독립된개별적 글자 로본다 Indeed, one may doubt whether Koreans do in fact commonly learn or 39
perceive their script in terms of the featural principle that was used to construct it. Koreans regard Hangul <n>, <d>, <t> etc. as separate individual 'letters' rather than as partly-identical graphic composites. 그가지적하는요점은 한국인들은왜한글을만든원리에따라한글을배우지않고또인식하지않는지참으로알수없는일이다 라는것이고, 구체적으로 ㄴㄷㅌ은모두ㄴ을공유하는체계를이루고있는데도이셋을떼어서세글자가서로관계없는별개의글자라고생각하고있다 는것이다. 이는정확한지적이다. 한글순서를 복원 하지않는한이문제를해결할수없다. 그가 1985년에그의책에서지적한지 20년이더지나고있다. 이에대한우리나라의답변은 480년동안의오래된관용이중요하고또한글원리를따르면언어생활에많은혼란이일어날것이기때문에순서를복원할수없다 는것인가? 우리는한글날마다한글을자랑스럽게생각하고세종대왕의위대한한글창제를기리고또외국학자들이 한글이가장우수한문자임을인정했다 는사실을계속반복해서말하고있다. 물론 만들어진결과로서의한글이우수한문자 라는것을부인하는학자는거의없을것이다. 위대한결과의바탕에는반드시위대한원리가있는법이다. 그위대한원리가적혀있는것이 훈민정음해례 이다. 그러나이러한 한글을만든원리 에관해서외국학자들은얼마나이해하고또인정하는지조금만살펴보자. Sampson 교수가쓴책 Writing Systems 에서인용한다. 1) 세종대왕이한글을창제한것이아니다. 122쪽 한글글자체는세종왕 ( 재위 1418-50) 에의해창조되었는데, 그는이사업을위해 정음청 ( 正音廳 ) 에일단의학자를모았다. ( 한글창조에서세종은관리 40
역할만했을뿐이라는것이일반적인생각이다.) The Hangul script was created by King Sejong (reigned 1418-50), who assembled a group of scholars for the task in a 'Bureau of Standard Sounds'. (It is usually supposed that Sejong's role in the creation of Hangul was a purely managerial one.)" 그의상식으로는왕이문자를창제한다는것은상상할수도없고또인정할수도없다는것이다. 그는그의상식에근거해서주장하는것같다. 만약그가아래의글들을읽을수있었다면어떻게생각했을까? 是月上親制諺文二十八字이달에임금께서친히언문스물여덟자를만드시니 ( 세종실록권102 12월 ) 癸亥冬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계해년겨울에우리전하께서정음 28자를창제하시고 ( 훈민정음정인지글 ) 予新制二十八字내가새로스물여덟글자를만들었으니 ( 훈민정음어제서문 ) 正音之作無所祖述而成於自然 ( 세종대왕께서 ) 정음을만듦에앞사람이남긴것을이어받음이없이자연에서이루셨다 ( 훈민정음정인지글 ) 그는집현전학자들이한글을만들었다고생각하지만, 집현전학자들이쓴 훈민정음해례 는그학자들의생각을쓴것이아니라학자들이세종대왕의생각을적기위해최대의노력을한것이다. 臣等謹作諸解及例以其梗槪庶使觀者不師而自悟若其淵源精義之妙則非臣等之所能發揮也저희신들이삼가여러해 ( 解 ) 와예 ( 例 ) 를지어그대강을순서대로적어서보는사람으로하여금스승이없어도깨우치기를바랐으나 ( 전하의 ) 그근원과깊은뜻의뛰어남은저희신들이나타낼수있는것이아니다. ( 훈민정음정인지글 ) 2) 모음의원리라는 음양원리 는 음양 이아니라 모음조화 일뿐이다. 131쪽 하지만 Vos(1964.p.34) 에의하면, 한글이이러한 ( ㅣㅔㅓ앞에는ㅜ를붙여ㅟㅞㅝ를만들고, ㅐㅏ앞에는ㅗ를붙여ㅙㅘ를만드는데서보듯이반모음 /w/ 를ㅜ와ㅗ로구별함 ) 구별을하는이유는미세한음성적세부사항을기록하기위해서가아니고오히려 모음조화규칙 에순응하기위해서이다- 41
< ㅘ > 보다는 < ㅜㅏ > 로쓰는것이음과양을혼합하는것이될것이며, 반대로철자 < ㅝ > 와 < ㅘ > 는각각전음 ( 全陰 ) 이고전양 ( 全陽 ) 이다. However, according to Vos(1964.p.34), the reason why Hangul makes this distinction is not in order to record fine phonetic detail but rather in order to conform to the vowel-harmony rule - to write <ua> rather than <oa> would be to mix yin and yang, whereas the spellings <uɤ> and <oa> are all-yin and all-yang respectively. 그는한글모음이 음양의원리 라고소개는하면서도사실상음양의원리가아니라모음조화의규칙일뿐이라고주장한다. 이는그가한글의음양원리가음과양이짝을이루는것임은알았으나 기본모음 소리낼때혀의위치와기본모음ㅡ소리낼때혀의위치 두개가짝을이룬다는것을모르기때문에 ㅡ ㅗㅜ ㅏㅓ 에서부터 ㅘㅝ ㅙㅞ 까지짝을이루는원리 를알지못했다. 짝을이루는것은ㅘ와ㅝ이다. ㅘ 안에서ㅗ와ㅏ는짝을이루는음양이아니라ㅗ와ㅏ소리를합하는것이다. ㅝ 도마찬가지이다. 이를훈민정음 중성해 에서 ㅗ與ㅏ同出於 故合而爲ㅘ, ㅜ與ㅓ同出於ㅡ故合而爲ㅝㅗ와ㅏ는함께 에서나왔으므로 ( ㅗ와ㅏ를소리낼때혀의위치가 42
와같으므로 ) 합해서ㅘ가되고, ㅜ와ㅓ는함께ㅡ에서나왔으므로 ( ㅜ와ㅓ를소리낼때혀의위치가ㅡ와같으므로 ) 합해서ㅝ가된다. 음양의원리를제대로이해하지못한그는급기야 모음의원리가음양이라고하지만이는음양의원리가아니라모음조화의규칙일뿐이다. 음양의원리라면 ㅘ 로쓰지말고 ㅜㅏ 로써야할것이다. 그래야음 ( 陰 ) 인ㅜ와양 ( 陽 ) 인ㅏ가음양의짝이될수있을것이아닌가? ㅘ는ㅗ도 양 이고ㅏ도 양 이며, ㅝ는ㅜ도 음 이고ㅓ도 음 인데이것이무슨음양의원리란말인가? 라고주장하면서 한글모음의원리인음양-짝을이루는원리 를인정하지않는다. 그는모음의원리인음양원리를이해하지못하는것에서더나아가서그원리를비하 ( 卑下 ) 하고있다. 또그는모음의천 ( 天 ) 지 ( 地 ) 인 ( 人 ) 이름을 신비의삼위일체 (mystical Trinity) 라고부르면서, 천 을 Heaven 지 를 Earth 인 을 Man 이라고부른다. 그러나 천 ( 天 ) 은 신비하고눈으로볼수없는천국 Heaven 이아니라 눈으로보는하늘 인 sky 가적절한단어이다. 128쪽 원래는일곱번째의기본모음이있어, 단순한점으로쓰였고, 관례적으로 /ʌ / 로표기되는음소를표시했으며, 이제는음성언어에나타나지않는다. Originally there was a seventh basic vowel, written with a simple dot, standing for a phoneme conventionally transcribed /ʌ / which no longer occurs in the spoken language. 문자그대로 originally ( 원래, 맨처음에 ) 라면 훈민정음 을말하는것이어야한다. 훈민정음의모음순서에서 는 일곱번째 가아니라 첫번째 이다. 129쪽 / ㅣ / 이외의전설모음들은원래별개의자소가할당되지않았었다. 왜냐하면, 한글이창조되었을때그들은이중모음이었기때문이다. 즉 / ㅔㅐ / 는 18 세기후기에 / ㅓㅣㅏㅣ / 에서파생됐으며, / ㅚ / 는더최근에 / ㅗㅣ / 에서파생됐다. The front vowels other than /i/ were not originally assigned separate graphemes because, when Hangul was created, they were diphthongs: /e 43
æ/ derived from /ɤi ai/ in the late 18c, /Ø/ from /oi/ more recently. 이는사실이아니다. 1446년 15세기에발간한 훈민정음해례 의 용자례 에 드레爲汲器 채爲鞭 뫼爲山 이적혀있다. 그가 훈민정음 을읽어보았을까? 3) 자음의원리인오행 ( 五行 ) 은논의할가치조차없다. 130쪽 ( 훈민정음은자음글자와관련해서점성학의개념도도입하지만, 그러나글자체의기능과는관계가없으므로여기에관해서는논의하지않는다.) (Hunmin Chŏng ŭm introduces astrological concepts also in connection with the consonant letters, but I do not discuss this since it is not relevant to the functioning of the script.) 음양 ( 陰陽 ) 은 낮과밤의짝 이고, 오행 ( 五行 ) 은 계절의순환 이다. 오행은 봄 ( 木 )-여름( 火 )-끝여름( 土 )-가을( 金 )-겨울( 水 ) 이라는 계절의순환 을의미한다. 이개념을자음에배치하면木은아음 ( 牙音 ) 火는설음 ( 舌音 ) 土는순음 44
( 脣音 ) 金은치음 ( 齒音 ) 水는후음 ( 喉音 ) 이된다. 오행의순서는 ' 목-화-토-금 -수 가되고자음의순서는 아-설-순-치-후 가된다. 자음에서소리종류별조음점의위치와순서를뜻하는오행을그는 점성술 이라고생각했다. 아마도그는木을 Jupiter( 木星 ) 火를 Mars( 火星 ) 같이별이라고생각한것같다. 그는자음원리인오행을전혀이해하지못하고 점성술 이라고소개하고있다. 위의내용들을종합하면, Sampson 교수는 문자체계 를연구한학자이지만한글에관해서는원리에대한이해가부족하고오해가많다고말할수밖에없다. 어느학자나오류를범할수는있다. Sampson 교수는 세종대왕이한글을창제하지않았다 고했고한글원리의바탕인 모음의음양원리 와 자음의오행원리 를완전히무시했다. 그가그렇게하는것은 그럴수도있다 라고생각한다. 그렇다면우리나라학자들은그의주장에관해어떻게생각하고있을까? 45
훈민정음해례 는세종대왕의생각을집현전학자들이자세히적어놓은것이다. 세종대왕의 한글을만든원리 가적힌 제자해 ( 制字解 ) 첫문장은 天地之道一陰陽五行而已천지자연의이치는오직음양오행일뿐이다. 로시작하고계속해서음양오행으로설명한다. 이자연의이치라는음양오행을어떻게생각할것인가? Sampson 교수와같이 음양오행이란원리는성립하지도않고논의할가치도없다 라고할것인가? 그리고그결과로한글을만든원리를알수없게될것인가? 아니면음양오행을 15세기당시의가장높은수준의패러다임으로이해하고, 세종대왕이그패러다임을사용해서나타내려고했던생각과내용을하나씩끝까지따라갈것인가? 그리하여마침내 자연에서시작해서자연의일부인사람, 그리고사람의일부인말소리와그소리를나타내는기호인글자에이르기까지일관 ( 一貫 ) 하는이치 가 자연의이치 임을알게되고, 정인지가 ( 우리임금님께서 ) 앞사람이남긴것을이어받음이없이자연에서이루셨다. 正音之作無所朝述而成於自然 라고쓴뜻을확연히알수있을것인가? 1940년에 훈민정음해례 를발견한후 67년이지나가고있다. 우리가이제부터라도 해례 에쓰여있는한글을만든원리를제대로이해해서한글순서 46
를복원함으로써한글을사용하는사람들이한글원리를아는즐거움과자랑스러움을갖도록하고, 천년이천년뒤의후손들이창제원리가담긴순서대로한글을쉽게배울수있게하여야한다. 우리는한글을사용하고있기때문에한글의가치를잘모르기쉽다. 알파벳을사용하는사람들을보라. 모음기호를만들기시작한지 3천년이지나도록사람말소리의가장기본인모음 [ ㅡ ] 를나타내는기호를만들지못해서지금도 3음절인 spring 을 1음절이라고잘못가르치고있지않은가? 우리는이제부터위대한한글원리를전세계에알리고잘못알고있는것을바로잡아서한글의위상을더욱높여야할것이다. 47
발표 2 한글자모순서에대하여 김세중 ( 국립국어원국어생활부장 )
I. 한글자모순의역사적변천 1) 훈민정음 훈민정음이창제된지 500년이가까운 1940년에발견된훈민정음해례본은훈민정음의제자원리를비롯하여훈민정음의탄생에관한여러가지사항을상세히밝혀주었다. 훈민정음해례본을통해훈민정음이얼마나깊은과학적연구과철학적성찰을바탕으로만들어졌는지이해할수있다. 잘알려진것처럼, 자음글자는발음기관의모양을본떠서만들었으며모음글자는하늘, 땅, 사람의삼재를상형하였다. 훈민정음은또한기본자에가획하여새로운글자를만드는가획의원리를이용하였으며여기에병서법과연서법에따라추가로글자를만들었다. 모음인중성자는기본자를 2개결합하여초출자를만들고다시거기에반모음에해당하는자를덧붙여재출자를만들었다. 그럼훈민정음에자모의배열은어떻게되어있는지살펴보기로한다. (1) 예의 초성 : ㄱ ( ㄲ ) ㅋㅇㄷ ( ㄸ ) ㅌㄴㅂ ( ㅃ ) ㅍㅁㅈ ( ㅉ ) ㅊㅅ ( ㅆ ) ㆆㅎ ( ㆅ ) ㅇㄹㅿ중성 : ㆍ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초성은아음 ( 牙音 ), 설음 ( 舌音 ), 순음 ( 脣音 ), 치음 ( 齒音 ), 후음 ( 喉音 ), 반설음 ( 半舌音 ), 반치음 ( 半齒音 ) 의순서로하되, 각음은다시전청 ( 全淸 ), ( 전탁 ( 全濁 )), 차청 ( 次淸 ), 불청불탁 ( 不淸不濁 ) 의순서로배열한것이다. 51
(2) 제자해 초성 : ᄀㄱㄴㅁㅅㅇㅋㄷㅌㅂㅍㅈㅊㆆㅎㆁㄹㅿᄂㄱㄷㅂㅈㅅㆆㅋㅌㅍㅊㅎㄲㄸㅃㅉㅆㆅ중성 : ㆍ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3) 중성해 ㆍㅡㅣㅗㅏㅛㅑㅜㅓㅠㅕㅘㆇㅝㆊㆎㅢㅚㅐㅟㅔㆉㅒㆌㅖㅙㅞㆈㆋ (4) 종성해 ㄱㆁㄷㄴㅂㅁㅅㄹ (5) 용자례 초성 : ㄱㅋㆁㄷㅌㄴㅂㅍㅁㅸㅈㅊㅅㅎ o ㄹㅿ중성 : ㆍ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종성 : ㄱㆁㄷㄴㅂㅁㅅㄹ 2) 훈몽자회 훈민정음이창제되고약 80년뒤인 1527년중종때에최세진이한자학습서로만든책이훈몽자회이다. 한자의음과뜻을익히도록하기위해서는언문을먼저가르쳐야했다. 여기서최세진은훈민정음과는다른방법으로언문글자의순서를제시하였다. 52
諺文字母 ( 俗所謂反切二十七字 ) 初聲終聲通用八字ㄱ ( 其役 ) ㄴ ( 尼隱 ) ㄷ ( 池末 ) ㄹ ( 梨乙 ) ㅁ ( 尾音 ) ㅂ ( 非邑 ) ㅅ ( 時衣 ) ㅇ ( 異凝 ) 末衣兩字只取本字之釋俚爲聲其尼池梨眉非時異八音於初聲役隱末乙音邑衣凝八音於終聲 初聲獨用八字ㅋ (( 箕 )) ㅌ ( 治 ) ㅍ ( 皮 ) ㅈ ( 之 ) ㅊ ( 齒 ) ㅿ ( 而 ) ㅇ ( 伊 ) ㅎ ( 屎 ) 箕字亦取本字之釋俚語爲聲 中聲獨用十一字 ㅏ ( 阿 ) ㅑ ( 也 ) ㅓ ( 於 ) ㅕ ( 余 ) ㅗ ( 吾 ) ㅛ ( 要 ) ㅜ ( 牛 ) ㅠ ( 由 ) ㅡ ( 應不用終聲 ) ㅣ ( 伊只用中聲 ) ㆍ ( 思不用初聲 ) 初中聲合用作字例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以ㄱ ( 其 ) 爲初聲以ㅏ ( 阿 ) 爲中聲合ㄱ ㅏ爲字則가此家字音也 又以ㄱ ( 役 ) 爲終聲 合가ㄱ爲字則각此字音也餘倣此 初中終三聲合用作字例간 ( 肝 ) 갇 ( 笠 ) 갈 ( 刀 ) 감 ( 枾 ) 갑 ( 甲 ) 갓 ( 皮 ) 강 ( 江 ) ㄱㅋ下各音爲初聲ㅏ下各音中聲作字如가갸例作一百七十六字以ㄴ下七音爲終聲作字如肝至江七字 이를요약하면다음과같다. ㄱㄴㄷㄹㅁㅂㅅㆁㅋㅌㅍㅈㅊㅇㅎ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53
훈몽자회에서제시된이순서가오늘날의자모순서의바탕을이루고있다. 초성종성통용팔자의순서는지금과똑같고종성에는쓰이지않는초성독용팔자의순서는지금과다르다. 이배열순서의특징은초성의경우초성과종성에통용되었던 8 자를먼저배열하고이어서나머지초성에만사용된 8자를배열하였다는것이다. 그리고초성과종성에통용된 8 자도아음 ( 牙音 )( ㄱ ), 설음 ( 舌音 )( ㄴㄷㄹ ), 순음 ( 脣音 )( ㅁㅂ ), 치음 ( 齒音 )( ㅅ ), 후음 ( 喉音 )( ㆁ ) 의순으로배열하였고, 초성독용8자 ( 初聲獨用八字 ) 도마찬가지로아음 ( 牙音 )( ㅋ ), 설음 ( 舌音 )( ㅌ ), 순음 ( 脣音 )( ㅍ ), 치음 ( 齒音 )( ㅈㅊㅿ ) 후음 ( 喉音 )( ㅇㅎ ) 의순으로배열하였다. 3) 훈몽자회이후 18세기중반영조때홍계희가지은삼운성휘에는다음과같이순서가제시되어있다. 初終聲通用 ( 八字 ) : ㄱㄴㄷㄹㅁㅂㅅㅇ初聲獨用 ( 六字 ) : ㅈㅊㅌㅋㅍㅎ中聲 ( 十一字 )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合中聲 ( 三字 ) : ㅘㅝ重中聲 ( 一字 ) : ㅣ 여기에서이른바초성독용팔자의배열순서가오늘날과가깝게되었다. ㅋ 과 ㅌ 의순서만다를뿐나머지는지금과같다. 그밖의몇문헌에나타난순서를보면다음과같다. 언문지 ( 諺文志 )(1824) 초성 : ㄱㅋㄲㆁㄷㅌㄸㄴㅂㅍㅃㅁㅸㅹㅈㅊㅉㅿㅅㅆㅇㅎㆅㄹㆆ중성 : ㅏㅑㅘㆇㅓㅕㅝㅗㅛㅜㅠㅡㅣㆍ 54
자모변 ( 字母辨 )(18 세기후기 ) 초성 : ㄱㅋㆁㄷㅌㄴㅂㅍㅁㅈㅊㅅㅎㄹ중성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ㅐㅔㅖㅘㅚㅝㅟㅢ 동문자모분해 ( 東文字母分解 )(1869) ㅇㅎㄱㄲㅋㅅㅆㅈㅊㄴㄷㄸㅌㄹㅁㅂㅃㅍ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종성 : ㄱㄴㄷㄹㅁㅂㅅㅇ 언문변증설 ( 諺文辨證說 )(19 세기전기 ) 반절 ( 反切 ) 초성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ㅌㅋㅍㅎ중성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종성 : ㄱㄴㄷㄹㅁㅂㅅㅣ ( ) ㅇ 일용작법 ( 日用作法 )(1869) 초성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ㅌㅋㅍㅎ중성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ㅘㅝ ( 반절 ) 종성 : ㄱㄴㄷㄹㅁㅂㅅㅣㅇ 20 세기전후의논저에서나타나는자모배열순을보면다음과같다. (1) 국문연구 ( 國文硏究 ) [ 어윤적 ( 魚允迪 )](1909) 자음 : ㆁㄱㄴㄷㄹㅁㅂㅅㅈㅎㅋㅌㅍㅊ모음 : ㅗㅣㅡㅛㅏㅑㅜㅠㅓㅕ 55
(2) 국문연구 ( 國文硏究 ) [ 이능화 ( 李能和 )](1909) 자음 : ㆁㅎㄱㄴㄷㄹㅁㅂㅅㅈㅊㅋㅌㅍㄲㄸㅃㅆㅉ모음 : ㅐㅒㅔㅖㅚㆉㅟㆌㅢㆎㅘㅝㅙㅞ (3) 국문연구 ( 國文硏究 ) [ 주시경 ( 周時經 )](1909) 자음 : ㄱㄴㄷㄹㅁㅂㅅㅈㅇㅎㅋㅌㅍㅊ모음 : ㅏㅓㅗㅜㅡㅣㅑㅕㅛㅠ (4) 국문연구의정안 ( 國文硏究議定案 ) [ 국문연구소 ( 國文硏究所 )](1909) 자음 : ㆁㄱㄴㄷㄹㅁㅂㅅㅈㅎㅋㅌㅍㅊ모음 : ㅐㅒㅔㅖㅚㆉㅟㆌㅢㆎㅘㅝㅙㅞ (5) 조선어문법 ( 朝鮮語文法 ) [ 이상춘 ( 李常春 )](1915) 자음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ㅎㅋㅌㅍㅊㅇ모음 : ㅏㅓㅗㅜㅡㅣㅑㅕㅛㅠ 자모의순서가중요한것은사전을편찬하기위해서는자모순이정해져있어야하기때문이다. 19세기후반부터간행된외국인을위한한국어학습사전과내국인을위한국어사전의자모배열순을보면다음과같다. (1) 한불자전 ( 韓佛字典 )(1880) 자음 : ㅎㄱ ( ㅺ ) ㅋㅁㄴ ( ㄹ ) ㆁㅂ ( ㅽ ) ㅍㄹㅅ ( ㅆ ) ㄷ ( ㅼ ) ㅌㅈ ( ㄵ ) ㅊ모음 : ㅏㅑㆍㅓㅕㅡㅣㅗㅛㅜㅠㅐㅒㅔㅖㅢㅘㅙㅚㅞㅝㅟ 56
(2) 한영자전 ( 韓英字典 )(1897) 자음 : ㅎㄱㅺㅋㅁㄴㄹㆁㅂㅽㅍㄹㅅㅆㄷㅼㅌㅈㄵㅊ모음 : ㅏㅑㆍㅓㅕㅡㅣㅗㅛㅜㅠㅐㅒㆎㅔㅖㅢㅘㅙㅚㅞㅝㅟ (3) 국한회어 ( 國漢會語 ) 자음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모음 : ㅏㅐㅑㅓㅔㅕㅖㅗㅚㅠㅜㅟㅡㅢㅣㅘㅝㅞ (4) 말모이 (1916) 자음 : ㄱㄲㄴㄷㄸㄹㅁㅂㅃㅅㅆㅈㅉㅊㅋㅌㅍㅎ모음 : ㅏㆍㅐㆎ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ㅜㅝㅞㅟㅠㅡㅢㅣ (5) 조선어사전 ( 朝鮮語辭典 )[ 조선총독부 ( 朝鮮總督府 )](1910) 자음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모음 :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ㆉㅜㅝㅞㅟㅠㅡㅢㅣ (6) 조선어사전 ( 朝鮮語辭典 )[ 문세영 ( 文世榮 )](1938) 자음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모음 :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ㆉㅜㅝㅞㅟㅠㅡㅢㅣ (7) 표준조선말사전 ( 이윤재 )(1947) 자음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모음 :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ㆉㅜㅝㅟㅠㅡㅢㅣ 57
(8) 조선말큰사전 ( 조선어학회 )(1947) 자음 : ㄱㄲㄴㄷㄸㄹㅁㅂㅃㅅㅆㅇㅈㅉㅊㅋㅌㅍㅎ모음 :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ㅜㅝㅞㅟㅠㅡㅢㅣ (9) 표준국어사전 ( 신기철신용철 )(1958) 자음 : ㄱㄲㅴㅺㄴㅥㄷㄸㅳㅵㅼㄹㅁㅂㅃㅽㅅㅆㅿㅄㅇㆀㆆㆁㅈㅉㅶㄵㅊㅋㅌㅷㅍㅎ모음 :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ㆉㅜㅝㅞㅟㅠㆌㅡㅢㅣㆍㆎ (10) 국어대사전 ( 이희승 )(1961) 자음 : ㄱㄲㄴㅥㄷㄸㄹㅁㅳㅄㅴㅵㅶㅷㅃㅸㅅㅺㅼㅽㄵㅆㅿㅇㆁㆆㆀㅈㅉㅊㅋㅌㅍㅎㆅ모음 :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ㆉㅜㅝㅞㅟㅠㆌㅡㅢㆍㆎ 58
II. 한글자모순의문제점 1) 남북한의차이 남북이같은언어를쓰고있으면서도언어규범면에서꽤나차이를보이고있는것이사실이다. 특히자모의배열순이다른것은매우심각한일이아닐수없다. 한언어에대해서자모의배열순이두가지존재하는사례가또있는지의심스럽다. 자모의배열순이두가지있다는것은두가지종류의사전이존재함을뜻한다. 어느한가지배열순서에젖은사람은다른배열순서의사전을이용하기가매우불편하다. 사전을이용하기위해서는새배열순서를익혀야하는데전문가가아닌이상제2의배열순서를익히는것은번거로움이물론이다. 실은한가지배열순서를익히는것조차도힘든사람들이있다. 이를테면 웨 와 외, 왜 가상호순서가어떻게되는지명확하게알고있는사람들이많지않을것이다. 그러한상황에서두가지순서를익히라고하는것은큰부담을주는일이아닐수없다. 요컨대남북의자모순은통일되어야마땅하다. 남북간에는자모의배열순만다른것이아니라일부글자는그이름도다르다. ㄱ, ㄷ, ㅅ 을남한에서는 기역, 디귿, 시옷 이라고하는데비해북한에서는 기윽, 디읃, 시읏 이라하기때문이다. 그런데자모의이름은복수를허용해서다쓸수있다고해도큰문제가없다. 그러나자모의배열순은복수를허용하는것이아예불가능하다. 그런점에서자모순통일은반드시이루어야할과제이다. 아래는북한의사전자모배열순이다. 자음의경우된소리글자가 ㅎ 다음에제시된것이남한과는다르다. 모음은남한에서는 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 를기본글자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의사이에끼워넣은데반해북한에서는기본글자를다제시한뒤에그뒤에따로이들을열거한것이다. 물론이중에서 ㅐ, ㅒ, ㅔ, ㅖ 의순서만같을뿐나머지 ㅘ, ㅙ, ㅚ, ㅝ, ㅞ, ㅟ, ㅢ 는남북이서로다르다. 남한에서는 ㅘ, ㅙ, ㅚ, ㅝ, ㅞ, ㅟ, ㅢ 의순으로되어있지만북한에서는 ㅚㅟㅢㅘㅝㅙㅞ 의순서로되어있다. 59
< 남한의사전자모배열순 > 1 자음ㄱㄲㄴㄷㄸㄹㅁㅂㅃㅅㅆㅇㅈㅉㅊㅋㅌㅍㅎ 2 모음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ㅜㅝㅞㅟㅠㅡㅢㅣ 3 받침자모ㄱㄲㄳㄴㄵㄶㄷㄹㄺㄻㄼㄽㄾㄿㅭㅁㅂㅄㅅㅆㅇㅈㅊㅋㅌㅍㅎ < 북한의사전자모배열순 > 1 자음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ㄲㄸㅃㅆㅉ 2 모음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ㅐㅒㅔㅖㅚㅟㅢㅘㅝㅙㅞ 3 받침자모 (27자) ㄱㄳㄴㄵㄶㄷㄹㄺㄻㄼㄽㄾㄿㅭㅁㅂㅄㅅㅇㅈㅊㅋㅌㅍㅎㄲㅆ 2) 이중체계 한글맞춤법은두가지자모순을제시하고있다. 한글맞춤법제4항에 한글자모의수는스물넉자로하고그순서와이름은다음과같이정한다. 고규정하였다. ㄱ ( 기역 ) ㄴ ( 니은 ) ㄷ ( 디귿 ) ㄹ ( 리을 ) ㅁ ( 미음 ) ㅂ ( 비읍 ) ㅅ ( 시옷 ) ㅇ ( 이응 ) ㅈ ( 지읒 ) ㅊ ( 치읓 ) ㅋ ( 키읔 ) ㅌ ( 티읕 ) ㅍ ( 피읖 ) ㅎ ( 히읗 ) ㅏ ( 아 ) ㅑ ( 야 ) ㅓ ( 어 ) ㅕ ( 여 ) ㅗ ( 오 ) ㅛ ( 요 ) ㅜ ( 우 ) ㅠ ( 유 ) ㅡ ( 으 ) ㅣ ( 이 ) 60
그러나같은항붙임 2 에는다음과같이되어있다. 사전에올릴적의자모순서는다음과같이정한다. 자음ㄱㄲㄴㄷㄸㄹㅁㅂㅃㅅㅆㅇㅈㅉㅊㅋㅌㅍㅎ모음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ㅜㅝㅞㅟㅠㅡㅢㅣ 말하자면자모순에관한한이중체계를가지고있는것이다. 같은문자체계가일반용도의자모순이있고사전의자모순이따로있는예가또있는지의문이다. 이는바람직한것이라고하기어렵다. 물론그렇게된역사적인이유가있기는하지만두가지자모순을익혀야하는부담을언제까지나계속안고가야하는지검토할필요가있다고생각된다. 61
III. 자모순을제자원리에따라바꾸는문제 한글자모순을현재의자모순에서훈민정음예의에나오는순서대로바꾸어야한다는주장에대해논의해보기로한다. 훈민정음예의에제시된한글자모의순서는자음의경우같은조음위치에서나는소리끼리먼저보여준뒤이어서다른조음위치에서나는소리를보여주는것이다. 이방식은된소리글자를제외하면 ㄱㅋㅇㄷㅌㄴㅂㅍㅁㅈㅊㅅㅎㄹ 의순이될터인데글자의음가를익히고이해하는데있어현재의자모순보다쉬울뿐아니라창제당시에기술해놓은제자원리와일치한다는점에서도장점이있다고생각된다. 모음의경우 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의순이되겠는데여기에포함되지않은이중모음을어떻게배열할지모르겠으나이렇게하면제자원리를보여줄수있는것만은분명하다. 그런데한글자모순을그렇게바꾸는것에는여러가지살펴보아야할점이있다고생각된다. 우선앞에서이미본것처럼훈민정음해례본에는자모순을고정하여보여주지는않았다. 해례부분의자모배열순서가예의부분과차이를보이고있는것은그사례이다. 따라서훈민정음해례본의제자원리에따라자모순을바꾼다고할때에어떤순서를따라야할지도간단하지않다하겠다. 그뿐이아니다. 오늘날에는쓰이지않는글자는제외하면되겠으나된소리글자의순서를어떻게처리할지도문제거리이다. 된소리글자를맨끝에따로모아서제시하는방법과각조음위치에끼워넣는방법이있겠는데제자원리를중시한다면후자가나을것이다. 모음의경우는기본자의하나인ㆍ가사라지고말았는데어떻게할것인지도문제가아닐수없다. 한글의자모순을훈민정음의제자원리를반영하는방식으로바꾸고자할경우바꾸는데따르는이익이무엇이며치러야할대가가무엇인지에대해충분한연구와검토가있어야할것이다. 말이란많은경우강력한관용의덩어리이기때문에관용을버리고새로운습관을들이고자한다면그렇게해야할절실한이유와논거가있어야한다. 말이관용의덩어리라는것은말에는합리성, 체계성에어긋나는요소들이곳곳에숨어있다는것이다. 어떻게보면말은예외투성이라할만하다. 자모순도마찬가지가아닌가한다. 합리성, 체 62
계성을중시한다면제자원리에따르는것이좋다. 그러나수백년동안의관용을쉽게물리칠것인가생각해보지않을수없다. 물론자모순변경제안에덮어놓고반대하는것은아니다. 훈민정음제자원리를보여주는방식으로바꾸는것도가능한대안이라생각한다. 우리말은 1945년국토분단이후둘로쪼개져서지금에이르고있다. 통일이될경우를생각한다면당연히한글자모순도하나로통일되어야할것이다. 남북통일자모순에관한논의가본격화될경우에제자원리에따른자모순으로의변경가능성도논의해볼수있을것이다. 즉, 통일자모순을논의할때에최소한의개정이라는방향을택할수도있지만제자원리에따른자모순으로의근본적인변화도논의해볼수있을것이다. 그렇게하기위해서는선결해야할조건이있다. 강력한관용을버리면서까지새방식을채택해서얻게될이득이충분히제시되어야한다는것이다. 어려서처음한글을접하는아이들은어떤방식으로한글을익히더라도상관이없다. 오히려훈민정음제자원리를보여주는방식의자모순이한글을익히는데더효과적일수있을것이다. 그러나이미기존자모순에익숙한기성세대로서는새자모순에상당기간거부감을느낄것이다. 단순한거부감뿐만이아니라기존사전을모두폐기하고사전을새로제작해야하며각종색인을새로만들어야하는출판계로서는여간난감하지않을것이다. 그래서자모순의변경에반대하는목소리가여간높지않을텐데그런반대를잠재울수있는논거가필요하다는것이다. 막연히훈민정음창제당시의방식으로돌아가자든지제자원리를보여줄수있는방식이니까더좋다는것만으로는다수국민의동의를얻기어렵기때문이다. 어떻든우리민족의위대한문화유산인한글을어떻게하면더편리하게사용하고세계를상대로그우수성을알릴것인지를고민하는것은우리후손들의몫이라생각한다. 한글을고정된틀에묶어둘게아니라언어의변화와시대상황에맞게끊임없이갈고닦아야할것이다. 63
토론 1 한글창제원리와자모순서 의토론 최기호 ( 상명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 )
1. 한글자음순서 1) 한글맞춤법 에서규정하고있는한글자음의순서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는어떻게정해진것인가? 최세진의 < 훈몽자회 > 에서자음의순서가정해졌다. ( 훈민정음 > 에서의순서와다르게된이유는그자음을 종성에쓰느냐, 안쓰느냐 로나누었기때문이라고했는데근본적인오류가있다. 세종대왕의훈민정음은언어학적관점에서음양과오행에의하여음성기관을상형하여창제한것이다. 따라서모든자모순서는언어학적으로배열하였다. 그러나최세진의 < 훈몽자회 > 는순수언어과학저서가아니다. 최세진은아주뛰어난역관이었고실용을중시하는사람이었다. 당시에최세진도 < 훈민정음 > 을보았고이를교육 전파하는데힘썼다. 그래서한글의자모순서를실용위주로배열한것이자종성으로쓰임에따라배열한것이아니다. 훈민정음에있던ㆆ이훈몽자회에서는없어져서 16자가되었다. 훈민정음체계안에서 종성사용여부 에따라둘로나누면, 초성종성에쓰는 8자 의순서는ㆁㄱㄴㄷㅁㅂㅅㄹ가되고 초성에만쓰는 8자 의순서는ㅋㅌㅍㅈㅊㅇㅎ 가된다. 그러나훈몽자회에서는 초성종성에쓰는 8자 에서아음인옛이응ㆁ을맨끝에놓고반설음ㄹ을설음마지막에놓아서ㄱㄴㄷㄹㅁㅂㅅㆁ의순서가되었고, 초성에만쓰는 8자 에서반치음 을치음마지막에놓아서ㅋㅌㅍㅈㅊ ㅇㅎ의순서가되었다. 그결과로훈민정음에서의순서인 아 - 설 - 순 - 치 - 후 - 반설 - 반치음 이훈몽자회에서는 아 - 설 - 반설 - 순 - 치 - 아 - 설 - 순 - 치 - 반치 - 후음 의순서로되면서하나인자음체계가두개로깨졌다. 67
해례종성해 ( 八字可足用 ) 훈몽자회 ( 通用八字 ) ( 初聲獨用八字 ) ㄱㆁㄷㄴㅂㅁㅅㄹ아아설설순순치반설ㄱㄴㄷㄹㅁㅂㅅㆁ아설설반설순순치아ㅋㅌㅍㅈㅊ ㅇㅎ아설순치치반치후후 ( 종성에 8자만 ) ( 종성에 8자만 ) ( 종성에쓰지않는 8자 ) 2) 훈민정음 ( 해례본 ) 을따르는자음의순서는무엇인가? 발음기관의조음점에따라서자음의순서가정해진것이다. ( 아음ㄱㅋㆁ ) ( 설음ㄷㅌㄴ ) ( 순음ㅂㅍㅁ ) ( 치음ㅈㅊㅅ ) ( 후음ㆆㅎㅇ ) ( 반설음ㄹ ) ( 반치음 ) 즉 아 - 설 - 순 - 치 - 후 - 반설 - 반치음 의순서로배치하였다. 여기서주의할점은반설음ㄹ이설음에속하지않고반치음 이치음에속하지않는것이다 (?). 3) 현행자음순서는잘되어있는가? 아니면잘못되어있는가? 1933년 < 한글맞춤법통일안 > 옛이응ㆁ과 이없어져서 14자가되었다. 여기서는종성에쓰던옛이응ㆁ이없어진자리에종성에쓰지않던ㅇ을놓고치음ㅈㅊ을아음ㅋ앞에놓았다. 68
1527년 ㄱㄴㄷㄹㅁㅂㅅㆁ ㅋㅌㅍㅈㅊ ㅇㅎ 아설순치치 후후 1933년 ㄱㄴㄷㄹㅁㅂㅅ ㅇㅈㅊㅋㅌㅍ ㅎ 후치치아설순 후 4) 현행순서가잘못되어있다면 바른순서 는무엇인가? 1527년당시에도 8자만종성에썼다. 그런데이작은원칙을큰원칙보다더중요하게여겨서 종성에쓰는 8자 ( 初聲終聲通用八字초성종성통용팔자 ) 와 종성에쓰지않는 8자 ( 初聲獨用八字초성독용팔자 ) 로나눈결과자음순서가바뀌고자음체계가깨졌다.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 에서는 종성에쓰지않는 8자 를없앴다. 총론 1 에서 어법에맞도록함 으로써 밭 + 이 를 바치 라고쓰지않고 밭이 라고쓰도록하였다. 따라서전에는 종성에쓰지않는 8자 인 ㅋㅌㅍㅈㅊㅇㅎ 을종성에쓰게하였고, 자음의 종성에쓰지않기때문에 종성이름이없이초성이름한글자로되어있던 8자의이름을모두두글자로바꾸었다. ㅋ이름은 훈몽자회 에서 箕 ( 키기의뜻인키를취함 ) 인데이를 키읔 으로바꾸었다. 이렇게해서 종성에쓰지않는자 가없이모두종성에쓰게되었다. 그렇다면 1527년에 종성에쓰지않는 8자 때문에자음순서를바꾸고자음체계를깨뜨렸던이유가 1933년부터없어졌다. 69
2. 한글모음순서 1) 한글맞춤법 에서규정하고있는한글모음의순서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는어떻게정해진것인가? 1527년최세진의 < 훈몽자회 > 에서모음의순서가정해졌다.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2) 훈민정음 ( 해례본 ) 을따르는모음의순서는무엇인가? 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이다. 3) 현행모음순서는잘되어있는가아니면잘못되어있는가?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 에서는 가없어지고 1527년 < 훈몽자회 > 와동일하다. 1988년 한글맞춤법 에서는 1933년순서와동일하다. 1446년 : 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1527년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1933년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1988년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이를보면 1446년의순서와나머지세개의순서는판이하게다름을알수있다. 그러면훈몽자회의순서는무슨이유로훈민정음의순서와전혀다르게되었을까? 훈몽자회에는그에대한설명이없으므로추측해볼수밖에없다. 70
훈민정음 如呑字中聲 ( 여탄자중성 ) 소리는 자의중성과같다. ㅡ如卽字中聲 ( 여즉자중성 ) ㅡ소리는 즉 자의중성과같다. ㅣ如侵字中聲 ( 여침자중성 ) ㅣ소리는 침 자의중성과같다. 훈몽자회 思不用初聲 ( 사불용초성 ) 소리는 에서초성 ( ㅅ ) 을내지않는소리이다. ㅡ應不用終聲 ( 불용종성 ) ㅡ소리는 에서종성 ( ㆁ ) 을내지않는소리이다. ㅣ伊只用中聲 ( 이지용중성 ) ㅣ소리는 이 에서중성만내는소리이다. 훈민정음에는자음과모음모든소리마다그소리를포함하는 한자 를정해놓고그소리를나타낼때는반드시그정해진한자를썼다. 이렇게 는呑, ㅡ는卽, ㅣ는侵 을써야할때, 훈몽자회에서는 는思, ㅡ는應, ㅣ는伊 를쓴것은최세진이훈민정음을보지못하였음을입증하는것이다. 그가한번이라도훈민정음을보았더라면엄격하게정해진한자가아닌다른한자를썼을리없기때문이다. 따라서최세진은자신의생각대로또는당시에민간에잘못전해진대로썼다고생각할수밖에없다. 4) 현행순서가잘못되어있다면 바른순서 는무엇인가? Sampson 교수는 세종대왕이한글을창제하지않았다 고했고한글원리의바탕인 모음의음양원리 와 자음의오행원리 를완전히무시했다. 그가그렇게하는것은 그럴수도있다 라고생각한다. 그렇다면우리나라학자들은그의주장에관해어떻게생각하고있을까? 훈민정음해례 는세종대왕의생각을집현전학자들이자세히적어놓은것이다. 세종대왕의 한글을만든원리 가적힌 제자해 ( 制字解 ) 첫문장은 天地之道一陰陽五行而已천지자연의이치는오직음양오행일뿐이다. 로시작하고계속해서음양오행으로설명한다. 이자연의이치라는음양오행을어떻게생각할것인가? 71
토론 2 한글자모순에대한일고 허철구 ( 창원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
1. 현행한글자모순이일정한원리를결하고있다고해도그것이곧훈민정음의자모순으로회귀하여야한다는반사적인주장으로이어질수있는지는재고를요한다. 현대국어의관점에서훈민정음의자모순을수용하는것이실효성이있는것인지, 현행한글의자모순이갖는문제는무엇인지, 자모순의개정에따르는문제점은무엇인지등이균형있게검토되어야할것이다. 현재로서는한글자모순의변경이불요불급한일이라고생각되지만만에하나개정을가정할경우이러한여러측면이균형있게검토되어야할것이라고생각한다. 2. 먼저훈민정음의자모순의의미에대하여분명히할필요가있다. 훈민정음의자모순은다음과같이일정치않은데가있다. < 자음 > 예의ㄱㅋㆁㄷㅌㄴㅂㅍㅁㅈㅊㅅㆆㅎㅇㄹㅿ제자해 -제자ㄱㄴㅁㅅㅇㅋㄷㅌㅂㅍㅈㅊㆆㅎㆁㄹㅿ -오행후음-아음-설음-치음-순음초성해ㄱㅋㄲㆁㄷㅌㄸㄴㅂㅍㅃㅁㅈㅊㅉㅅㅆㆆㅎㆅㅇㄹㅿ종성해ㄱㆁㄷㄴㅂㅁㅅㄹ용자례ㄱㅋㆁㄷㅌㄴㅂㅍㅁㅸㅈㅊㅅㅎㅇㄹㅿ < 모음 > 예의ㆍ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제자해 -제자ㆍ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오행ㅗㅏㅜㅓㅛㅑㅠㅕㆍㅡㅣ -결문ㆍㅡㅣㅗㅏㅛㅑㅜㅓㅠㅕ중성해ㆍ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ㅘㆇㅝㆊㆎㅢㅚㅐㅟㅔㅛㆉㅒㆌㅖㅙㅞㆈㆋ용자례ㆍ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75
일반적으로훈민정음의자모순은예의편의순서를말한다. 훈민정음예의에서이것이자모의순서라고명시적으로밝힌것은아니지만창제한문자를처음으로소개하고있다는점, 제자해의오언율시체로된결문에서 那彌戌欲聲不厲次序雖後象形始 ( ㄴㅁㅅㅇ글자는소리가세지않아비록차례로는뒤지만상형의시작이라 ) 라고한점, 종성해및용자례에서기본적으로이순서가유지되고있다는점등에비추어보면자모의순서로해석해도무방할것으로보인다. 이에따라훈민정음의자모순을다음으로한다. < 자음 > ㄱㅋㆁㄷㅌㄴㅂㅍㅁㅈㅊㅅㆆㅎㅇㄹㅿ < 모음 > ㆍ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다만위에서제시한것처럼오행등과관련한언어철학적설명에서는이러한순서가달라지는등훈민정음전체에서일관되게지켜지는순서가아니라는점은주목할필요가있다. 3. 훈민정음이후의자모순은훈몽자회의자모순이대표된다고할수있다. < 자음 > ㄱㄴㄷㄹㅁㅂㅅㆁㅋㅌㅍㅈㅊㅿㅇㅎ < 모음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1527 최세진훈몽자회 ) 그런데이훈몽자회에서모음자의순서는이미신숙주가사성통고범례 ( 홍무정운역훈범례에수록 ) 에서ㅏㅑㅓㅕㅗㅛㅜㅠㆍㅡㅣ의순서를보이고있고 ( ㅏㅑㅓㅕ는입을펴는 ( 張口 ) 모음이며ㅗㅛㅜㅠ는입을오므리는 ( 縮口 ) 모음이다 ) 자음자의경우는그경위를알수는없으나이미민간에훈몽자회의자모순서와같은반절이존재했다. 이점에서훈민정음의자모순과다르지만훈몽자회의자모순은나름대로의독자성을인정받을만하였다고할수있다. 또훈몽자회이후의자모순은훈몽자회의그것을무조건답습한것도아니며다음과같이다양한자모순이제시되었는데 1) 훈몽자회의자모순은이러한과정속에서생존할만큼민간에수용될만한토대를지니고있었다고보는 1) 필자가직접참조할수없는자료는편의상김윤경 (1962), 디지털한글박물관자료 ( 한글자모순서의변천 - 홍윤표 ) 등을참조하였다. 76
것이합당하다. <1> ㄱㅋㆁㄴㄷㅌㅂㅍㅁㅅㅈㅊㅇㆆㅎㄹㅿ ( 홍양호경세정운도설 ( 최석정 ) 서문 ) <2> ㄱㅋㆁㄷㅌㄴㄹㅈㅊㅅㅂㅍㅁ ㅇㅎㅿ (1787 박성원화동정음통석운고 ) <3> ㆆㅎㆅㅇㄱㄲㆁㅋㆁㄷㄸㅌㄴ ᄼᅎᅔᄽᅏᄾᅐᅕᄿᅑㅁㅂㅍㅃㅱㅸㆄㅹㄹㅿ ᆞᆢ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ㅘㅝㆇᆑ (1750 신경준훈민정음운해 ) <4> ㄱㄴㄷㄹㅁㅂㅅㅇ ( 초종성통용8자 ) ㅈㅊㅌㅋㅍㅎ ( 초성독용8자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ㅘㅝㅣ (1751 홍계희삼운성휘 ) <5>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ㅌㅋㅍㅎ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18세기후반이사질훈음종편 ) <6> ㄱㅋㄲㆁㄷㅌㄸㄴㅂㅍㅁㅸㅹㅈㅊㅉㅿㅅㅆㅇㅎㆅㄹㆆㅏㅑㅘㆇㅓㅕㅝㅗㅛㅜㅠㅡㅣㆍ (1824 유희언문지 ) <7>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1846 석범언음첩고 ) <8> ㄱㅋㆁㄷㅌㄴㅂㅍㅁㅈㅊㅅㅎㄹ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ㅐㅔㅖㅘㅚㅝㅟㅢ (18세기후반황윤석자모변 ) <9> ㅇㅎㄱㄲㅋㅅㅆㅈㅊㄴㄷㄸㅌㄹㅁㅂㅃㅍ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 종성ㄱㄴㄷㄹㅁㅂㅅㅇ ) (1869 강위동문자모분해 ) 이여러안들가운데는훈몽자회의자모순과가까운것도있지만 (<4> <5> <7>) 그렇지않은것도있다. <1> 은기본적으로훈민정음의순서를따르면서도ㄴㄷㅌ ㅅㅈㅊ처럼가획의원리에따라수정한것이특징적이다 ( 그러면서도ㅂㅍㅁ은그대로두었다 ). 또일부는자음자의경우에는훈몽자회와는달라도모음자의경우에는유사한것도있다 (<6> <8>). <9> 처럼자음의종성은훈몽자회의순서이면서초성은전혀다른순서를보이는경우도있다. 이러한다양한안들은자모순에대하여훈몽자회의자모순을수동적으로답습한것이아니라적극적인연구와검토가있었음을보여주는것이다. 이중홍계희의삼운성휘는ㅌ-ㅋ의순서만다를뿐오늘날자모순과일치하는모습을보여준다. 그런데이역시단지훈몽자회의수동적답습이아니라 ( 훈몽자회의순서와일치하는것도아니다 ) 훈민정음의자모순을알고있었음에도 2) 일반에게익숙한순서로배열한것이다. 즉諺字初中終聲之圖에서 77
현행과거의같은자모순을제시하면서 이그림이훈민정음의본래순서가아니라속세의소위반절의순서에따른것은사람들로하여금쉽게이해할수있도록하기위한것 ( 此圖不因訓民正音本次而俗所謂反切之次者欲使人易曉也 ) 이라고밝혀두고있다. 이는훈몽자회식의자모배열에대한일반의인식을존중하였음을보여준다. 신경준의훈민정음운해에서도위 <4> 에제시한것처럼모음의생성순서를설명하면서도 ( 중성해圓圖 ) 초성과중성의合字에대해서는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 訓民正音字次序 ) 를제시하고있어한글학습에있어서는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의순서가일반적이었음을보여준다. 1933년과 1988년에자모순을현행과같이한것도기본적으로이러한정신에바탕을둔다고생각된다. 4. < 참고 > 현행과같은자모순은앞서훈몽자회에서시작하여앞서 <4> 의삼운성휘에서거의유사한모습을보이고 <7> 의언음첩고에서그완전한순서를볼수있지만어느정도정착되기시작한것은 20세기에들어서라고할수있다. 이를테면, 유길준은대한문전 (1908) 에서약간다른자음순서를보이다가대한문전 (1909) 에서오늘날과같은순서를보인다. <1> ㄱㄴㄷㄹㅁㅂㅅㅇㅎㅈㅊㅋㅌㅍ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1908 대한문전 ) 3)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ㅿㆁ (1909 대한문전 ) 주시경역시여러가지다양한순서를보이다가국어문법 (1910) 을거쳐조선어문법 (1913) 에서현행과같은순서로귀결된다. 조선어문법은국어문법의개정판이라는점에서그사이자음순서에대한고민이있었음을보여준다. <2> ㅏㅓㅗㅜㅡㅣㅑㅕㅛㅠㅐㅔㅚㅟㅢㅘㅝㅙㅛㅐ / ㄱㄴㄷㄹㅁㅂㅅㆁㅈㅊㅋㅌㅍㅎ (1908 말 ) ㄱㅋㆁㄷㅌㄴㅂㅍㅁㅈㅊㅅㆆㅎㅇㄹㅿ / ㅏㅓㅗㅜㅡㅣ ( 청음 ) ㅑㅕㅛㅠㆍ ( 탁음 ) (1909 고등국어문법 ) 2) 자모의음가를나타내는한자가훈민정음과동일하여훈민정음의예의를참조했다는것을보여준다. 3) 이책은최광옥의저서로되어있지만유길준의필사본조선문전과내용이동일한점등으로보아본래유길준의저술로보아야한다 ( 역대한국문법대계 -05 김민수해제 ). 78
ㅣㅏㅓㅕㅗㅛㅜㅠㅡㅣㆍ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ㆁㅿㆆ (1910 국어문법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 ㄱㄴㄷㄹㅁㅂㅅㆁㅈㅊㅋㅌㅍㅎㅿㆆ (1913 조선어문법 ) 김규식역시현행과같은순서를보여준다.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1909 대한문법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1912 조선문법 ) 다만김희상은조선어전 (1911) 에서 언문 의차례를훈민정음의차례에바탕을둔다고규정하고있는데이는울이글틀 (1927) 에서도기본적으로유지되고있다. 그러나초등국어어전 (1909) 에서는현행과같은순서를보이는점과조선어전 (1911) 에서도원음의종류를설명하거나종성을제시할경우에는현행과같은순서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 ㄱㄴㄷㄹㅁㅂㅅㆁㅈㅊㅋㅌㅍㅎ ) 를보이는점은당시이러한순서가매우일반화되어있음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1909 초등국어어전 ) ㄱㅋㄷㅌㄴㅂㅍㅁㅈㅊㅅㅎㅇㄹㆍㅡㅣㅗㅜㅓㅛㅑㅠㅕ (1911 조선어전 ) ㅣㅡㅗㅏㅜㅓㅛㅑㅠㅕ / ㄱㅋㆁㄷㅌㄴㅂㅍㅁㅈㅊㅅㆆㅎㅇㄹㅿ (1927 울이글틀 ) 김두봉 (1916) 은모음에서다른순서를보이다가깁더조선말본 (1922) 에이르면현행과같은같은순서를보여준다. ㅏㅓㅗㅜㅡㅣㅐㅔ / ㄱㄴㄷㄹㅁㅂㅅㆁㅈㅎ (1916 조선말본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ㄲㄸㅃㅆㅉ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ㅘㅝㅐㅔㅖㅚㆉㅟㆌㅢㆎㅙㅜ ( ㅞ?) (1922 깁더조선말본 ) 이러한자모순은 1930년언문철자법에이르러서附記에자음의호칭법을정하면서공식적으로현행과같은순서로규정되었으며, 1993년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비로소자음자와모음자전체가현행의이름과순서로규정되었다. 79
5. 이러한현행자모순서의전통과상관없이근본적으로훈몽자회이후의자모순은훈민정음의제자원리를제대로반영하지못한전혀다른순서이고자음자의경우그원인이 8종성법에있으므로 8종성법과는무관한오늘날의철자법에서는이를따를필요가전혀없다는김명호선생님의발표안 ( 이하金案 ) 의주장도경청할만하다. 김안에서는 자모의순서는한글의근간이며이순서에는세종대왕의창제원리가그대로들어있다. 따라서한글의순서를아는것은곧창제원리를아는것이다 라고하면서훈민정음의자모순을따를경우에만한글창제의원리를알게되고한글도쉽게배울수있다고한다. 이문제를위해서는훈민정음의자모순을현대에수용하는것이얼마나타당하고실효성이있는것인지직접적으로검토해보는수밖에없다. 6. 이와관련하여훈민정음의자음순서가제자의순서가아니라는점을지적할필요가있다. 훈민정음예의의자음순서는아-설-순-치-후와전청-차청-( 전탁 )-불청불탁에따라분류 나열한것으로서 ( 이는홍무정운등중국운서의자모분류방식에기초하고있다 ) 현대음운론에서자음을분류하는두기준인조음위치와조음방식에따른방식과유사하다. 아음 설음 순음 치음 후음 반설음반치음 전청 ㄱ ㄷ ㅂ ㅈ ㅅ ㆆ 차청 ㅋ ㅌ ㅍ ㅊ ㅎ 전탁 ㄲ ㄸ ㅃ ㅉ ㅆ ㆅ 불청불탁 ㆁ ㄴ ㅁ ㅇ ㄹ ㅿ 그러나훈민정음의자음제자원리는 (1) 발음기관을상형하여ㄱㄴㅁㅅㅇ의기본자 5글자를만들고 (2) 이기본자에가획하여ㅋㄷㅌㅂㅍㅈㅊㆆㅎ의 9 자를만들고 (3) 이체자로서ㆁㄹㅿ의 3글자를만든것이다. 예의의자음의순서는위표에서기본자 ( 돋움체큰글씨 ) 의배열이불규칙한데서보듯이이러한제자원리의순서를반영한것이아니다. ( 김안에서는훈민정음의자모순을따른다고하면서도의아하게도ㄱㅋㄴㄷㅌㅁㅂㅍㅅㅈㅊㅇㅎㄹ과같은자음순서를제시하는데 (p. 16) 이것이훈민정음의자음순서인지전혀이해할 80
수없다.) 이와달리제자해에서는다음과같이제자원리에따라자음자의순서를배열한다 ( 김안은제자해도역시예의와같은순서라고하나이는잘못이다 ). ㄱㄴㅁㅅㅇ ( ㄱ ) ㅋ ( ㄴ ) ㄷㅌ ( ㅁ ) ㅂㅍ ( ㅅ ) ㅈㅊ ( ㅇ ) ㆆㅎㆁㄹㅿ 괄호속은필자가임의로제시한것으로앞의 5 기본자를괄호위치에놓으면가획의원리에따라배열한것임이드러난다. ㆁ을예의와달리뒤로이동해놓은것이이를분명히보여준다. 그러므로이러한제자원리에따른자형중심의제자해의배열이아닌음운적성질에따른예의의배열에대하여창제의원리를보여준다고할수는없다. 7. 훈민정음예의의자음자와모음자는그배열원리가다르다는점도지적할필요가있다. 모음자의경우는제자해의자음배열처럼상형의기본자 3글자 ( ㆍㅡㅣ ) 를먼저앞에배열하였지만 ( 모음자의경우기본자를제외한나머지글자는기본자를이용한合字의원리이므로기본자를먼저배열하는것은필연적이다 ) 자음자는위에서말한바와같이기본자를먼저배열한것이아니다. 기본자의배열이매우불규칙한것이다. 이와같이자음자와모음자의배열기준이다르기때문에훈민정음의배열순서를따른다고하여제자의일정한원리를자연스럽게습득할수있는것이아님을다시확인할수있다. 8. 자음자의경우훈민정음의순서를복원한다면다음과같이될것이다. ㄱㅋㅇㄷㅌㄴㅂㅍㅁㅈㅊㅅㅎ 훈민정음의순서를복원한다는것은아-설-순-치-후의순서를지킨다는의미이다. 그러나 ㅈ, ㅊ 은근대에이미경구개음으로변하였으므로현대국어의자음체계에서 ㅅ 과같은조음위치로묶일수없다. 조음위치상ㅅㄴㄷ등이한부류로묶이고ㅈㅊ은다른부류가된다. 이와같이훈민정음의자음자순서를받아들일경우현대의음운체계와일치하지않는다는점을고려할 81
필요가있다. 나아가아-설-순-치-후순서는홍무정운등중국운학의분류방식을수용한것으로서현행학교교육에서조음위치의순서대로자음을교육하는것과일치하는것도아니다. 제자해의경우제자의원리를설명함에있어아-설-순 -치-후의순서를보이지만한편으로는오행에따른언어철학적설명을함에있어서는후-아-설-치-순과같이조음위치상순차적인질서를보이는것을고려하면굳이아-설-순-치-후의순서를불가변의원리로받아들일필요가있는지도의문이다. 오음오행오시오음오방 후-아-설-치-순수-목-화-금-토冬 - 春 - 夏 - 秋 - 季夏우-각-치-상-궁북-동-남-서- 無定位 9. 모음자의경우훈민정음의순서를복원한다면다음과같이될것이다. 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이는훈민정음의그것과비교하면ㆍ가소실되었다는차이가있다. 그런데이ㆍ가없을경우훈민정음의제자원리를전혀반영할수없다는점을인식할필요가있다. 즉 ㅗㅏㅜㅓ 의경우제자원리는ㆍ + ㅡ, ㅣ + ㆍ, ㅡ + ㆍ, ㆍ + ㅣ처럼두모음글자가합해진것 ( 合字 ) 이다. 그런데복원한모음자에는ㆍ가없으므로결국 ㅗㅏㅜㅓ 는가획 ( 加劃 ) 의원리로이해되고만다. 이는훈민정음의제자원리를이해한다는기본목적과는거리가먼결과이다. 10. 한글맞춤법에서훈민정음의자음순서를복원한다고할경우에도자형중심으로할것인가음운중심으로할것인가하는문제가제기된다. 자음의경우된소리는 1음운인데그표기문자는기본자모에서제외되어있다. 4)5) 문 4) 한글맞춤법제 4 항에서정한스물넉자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 에서제외되었 82
자ㄲㄸㅃㅆㅉ이훈민정음이래두문자가결합한각자병서이기때문이다. 현행한글맞춤법처럼자형중심으로볼경우에는이들이기본자모에서제외될수있다. 그러나음운중심으로본다면이는기본자모의체계안에들어와야한다. 훈민정음예의 ( 음운의성질에따라자음자배열 ) 에서도직접문자를노출한것은아니지만다음처럼각자병서를제시하고있고, 초성해에서도예의와순서는다르지만ㄱㅋㄲㆁ의순으로포함되는문자이다. ㄱ牙音如君字初發聲竝書如虯字初發聲ㅋ牙音如快字初發聲ㆁ牙音如業字初發聲 이각자병서는당시한자음표기에사용되던글자였지만오늘날국어의된소리를표기하는문자가된이상현행한글의기본자음자에포함하는것이심각하게고려되어야한다. 6) 그런데만일이경우훈민정음에충실하면다음과같은순서가될것인데이를통하여훈민정음제자의원리를 자연스럽게습득할수있을지 가여전히의문으로제기된다. ㄱㄲㅋㅇㄷㄸㅌㄴㅂㅃㅍㅁㅈㅉㅊㅅㅆㅎ 11. 모음자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 ㅐㅔㅟㅚ는현대국어에서단모음이다. 현행한글맞춤법의기본모음자에는이중모음인ㅑㅕㅛㅠ는포함되면서정작단모음인이들글자는제외되어있다. 자형중심으로규정하였기때문이다. 이들이이중모음이던세종당시에는이것이문제가될것이없었으나오늘날음운체계의관점에서는문제가될수있다. 김안에서는외국인에대한한글 다는뜻이다. 5) 참조로, 김안에서는한글맞춤법제 4 항 ( 한글자모의수는스물넉자로하고, 그순서와이름은다음과같이정한다. ) 에대하여, 여기에서제시한순서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의의미는 종성에쓰지않았던 8 자중에서없어진ㅿ을뺀 7 자ㅇㅈㅊㅋㅌㅍㅎ을종성에쓰지않는다 는것이라고하면서, 궁극적으로모든받침을허용한제 1 항과모순된다고하는데, 이는지나친논리적비약이다. 제 4 항은단지사용문자의종류와이름과순서를정한것일뿐그용법을정한것이아니다. 6) 국문연구의정안 (1909) 을만들면서제 10 회회의에서는기본자음자에이ㄲㄸㅃㅆㅉ을포함하기로의결하였는데최종의정안에서는제외된바있다. 83
교육을언급하고있는데이중모음글자는기본글자에포함되면서단모음글자는제외되어있는것이그러한교육에얼마나효과적일지의문이다. ㅐㅔㅟㅚ의음가가 ɛ e y Ø인이상이문자를ㅏ + ㅣ, ㅓ + ㅣ, ㅜ + ㅣ, ㅗ + ㅣ와같이자형중심으로이해할수는없다. 현행한글자모의순서에문제가있다면이러한점까지복합적으로고려되어야지단순히훈민정음의순서로돌아가는방식으로해결될수없다. 12. 이상에서살펴본것처럼한글자모를변경하는것은그리간단한문제가아니다. 앞에서는주로언어학적관점에서본것이지만남북한의자모순통일등외적인문제까지고려하면더욱신중을기해야한다. 훈몽자회에서초종성통용 8자와초성독용8자를분리한체제가자모순변경에서파생되는여러문제를감수할만큼중대한문제라고하기는어렵다. 사실훈민정음과훈몽자회의자모순이다른상황에대한문제인식이전혀새로운것은아니다. 한예로국문연구의정안의연구 (1907-9) 에있어서연구위원들은훈민정음예의의자모순이갖는배열의의미를완전히파악하고있었으며훈몽자회이후의각어학자들의저술에담긴자모순의내용도충분히검토하였다. 훈몽자회의 8종성법에대한그누구보다도강력한비판자 ( 특히주시경 ) 들이고훈몽자회의자모순이이러한 8종성법에기초한것을잘알고있었으면서도국문연구의정안연구위원들은훈민정음의자모순이아닌훈몽자회의자모순을상당부분수용하였다는점은진지하게고려되어야한다. < 의정안 > ㆁㄱㄴㄷㄹㅁㅂㅅㅈㅎㅋㅌㅍㅊ 7)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 어윤적 > ㆁㄱㄴㄷㄹㅁㅂㅅㅈㅎㅋㅌㅍㅊ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 8) < 이능화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ㅇㅎㄱㄴㄷㄹㅁㅂㅅㅈㅊㅋㅌㅍㄲㄸㅃㅆㅉ < 주시경 > ㅏㅓㅗㅜㅡㅣㅑㅕㅛㅠㄱㄴㄷㄹㅁㅂㅅㅈㅇㅋㅌㅍㅊ 7) 아설순치후 5 음과청격 ( 淸激 ) 으로분류한것이다. 8) 국문연구의정안의제 9 제는 字順行順의一定 인데이과제는회의결과최종적으로어윤적의연구안을수용하였다. 84
< 송기용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ㅇㄱㄴㄷㄹㅁㅂㅅㅈㅊㅋㅌㅍㅎ < 지석영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ㅏㅑㅓㅕㅗㅛㅜㅠㅡㆍㅣ < 이민응 > 연구안없음 < 윤돈구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아하가카나마라다타바파사자차 김안에서는당시학자들이훈민정음이발견되기전이어서제자의원리를몰랐기에훈몽자회의자모순을따를수밖에없었다고하지만적어도예의의자모순과원리는당시에도이미충분히파악되고있었다. 만일제자해의내용이알려졌다고해도예의의자음순서는제자의원리를반영하는것도아니므로당시학자들이훈민정음의자모순으로회귀하였을가능성은적다고생각된다. 당시연구위원중지석영의연구안을보자. 以字順言之면初聲을訓民正音에牙舌脣齒喉半舌半齒音으로編次하얏슨즉ㄱㅋㄷㅌㄴㅂㅍㅁㅈㅊㅅㅎㅇㄹ로定하난것이可하나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로成習이已久하야童穉初學에도口順易讀한즉不必變更이요 < 하략 > 이러한정신은앞서삼운성휘에서도보았던것이고현행한글맞춤법에서도역시일관된것이라고할수있다. 이러한정황에서훈민정음의자모순과현행자모순을 원순서 와 원순서를잘못쓴순서 로만보아서는논리적인귀결을얻기어렵다. 물론현행자모순이종래의관습을이어받은것은사실인만큼그에따른문제점이있을수있다. 이러한점은더철저한논의와검토를통하여개선될문제이지단순히훈민정음의자모순을복귀하는식으로해결될사안은아니다. 85
토론 3 한글창제원리와초성과중성의나열순서 반재원 ( 훈민정음연구소장 )
한글창제원리는학자들간에이미다밝혀진것으로인식되어있어서창제원리에대한연구는일단관심거리에서벗어나있는것이오늘날학계의현실이라고할수있다. 더구나이러한 < 초성과중성의나열순서 > 라는주제를다루고있는학자는매우드물다고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 이러한시점에김명호선생님의한글초, 중성의나열순서변천사를역사적인관점에서깊이파헤쳤다는점에서그의미가매우크다고아니할수없다. 오늘의발표주제를하나씩짚어보도록하겠다. ㄱ. 한글초성의나열순서 ㄱ ) 현재초성의순서가정해진이유 현재자음의순서가정해진역사적, 이론적배경은발표자께서시종일관설득력있는이론을전개하였다. ㅋ ) 해례본의초성순서 ㄱㅋ ᅌ, ㄷㅌㄴ, ㅂㅍㅁ, ㅈ ㅅ, ᅙ ㅇ, ㄹ,. 아. 목 설. 화 순. 토 치. 금 후. 수 - 설. 화치. 금 ᅌ) 현행초성나열순서가잘되었는가분명히잘못되어있다. 이것은발표자의주장대로훈몽자회에서첫소리를종성에쓰는것과구분하여쓸때에는괜찮았고, ( 해례본에ㄱ Ç ㄷㄴㅂㅁㅅㄹ 8자可足用也라하였지만 의갗狐皮, 舌, 漂, 頭등 8자이외에도쓰였음.) 지금은초성을종성에구분하지않고쓰기때문에고쳐야한다는그런문제가아니라그런변화에관계없이해례본의순서를따르는것이맞다. 그러나그렇게하려면굳이세종이해례본에그렇게나열한이유부터먼저규명하는것이연구의순서이다. 한글을연구하는학자라면이 89
문제에관계없이그이유를알고있어야한다. 나열순서의잘잘못을다루는작업은그다음의일이다. ㄷ ) 바른순서 훈민정음해례본의나열순서가바른순서이다. ㄱㅋ ᅌ, ㄷㅌㄴ, ㅂㅍㅁ, ㅈ ㅅ, ᅙ ㅇ, ㄹ,. ㅋ. 한글중성의나열순서 ㄱ ) 현재중성의순서가정해진이유 이역시김명호선생님의주제발표내용으로그근거를추정할뿐이다. ㅋ ) 해례본의중성순서 ㅣㅗㅏㅜㅓㅛㅑㅠㅕ ᅌ) 현행중성나열순서가잘되었는가분명히잘못되어있다. 이것역시해례본의순서를따르는것이맞다. 그러나그러려면해례본에나열된원리부터먼저규명하는것이순서이다. 이것역시나열순서를고치고안고치는문제이전에그이유부터알아야한다. 나열순서의오류를다루는문제는그다음의일이다. ㄷ ) 바른순서 훈민정음해례본의나열순서가바른순서이다. ㅣㅗㅏㅜㅓㅛㅑㅠㅕ 90
ᅌ. 질의 ㄱ. 첫소리의나열순서를불청불탁- 전청 -차청의순서를주장하고있으나해례본의전청- 차청- 불청불탁으로된나열순서에대해서는전혀언급이없는이유가무엇인가? ㄱㅋ ᅌ, ㄷㅌㄴ, ㅂㅍㅁ, ㅈ ㅅ, ᅙ ㅇ, ㄹ,. 전청차청불청불탁 ( 이하같음 ) ㅋ. 해례본의가운데소리의나열순서에대한언급이전혀없는이유는무엇인가? ㅣㅗㅏㅜㅓㅛㅑㅠㅕ ᅌ. 22 쪽의 에대한해석. ㄷ. 24 쪽의 에대한내용. ㅌ. 앞에서제기한바와같이우선해례본서문에있는초성과중성의나열순서이유부터재론할필요가있으므로그문제에대한토론자의견해를제시하고자한다. 그이유는다름아닌동양천문학이한글창제의이론적배경이되었기때문이다. ㄷ. 한글창제의바탕이론은천문학 ㄱ ) 한글이모두 28자로만들어진이유동양천문학에는천상열차분야지도외에 <28수宿천문방각도 > 라는천문도가있다. 그것은천구天球를동, 서, 남, 북으로나누고각각 7별자리씩배당하여모두 28 별자리로나눈천문도이다. 이천문도가바로한글이 28자로만들어지게된이론적인배경이되었다. 이것은또한고분벽화의사신도의근원이되기도한다. 91
< 정음 28 자천문방각도 > 이것은별도의설명이필요하지만아무튼이천문이론은훈민정음해례본의창제원리를설명하는과정에서일관되게언급하고있는내용이다. 이와같이천문에이론적인바탕을두고창제하였기때문에한글이모두 28 자가된것이다. 세종실록의기록에의하면세종이훈민정음창제기간동안천문대에행차한횟수가 28회에달하고있다고한다. 한나라의왕이왜그토록천문관측에심취하였을까. 아무튼훈민정음이 28자가된것은천체의운행원리를나타낸동양천문도와불가분의관계가있기때문이지우연히 28자가된것이아니라는점이다. 또세종15년 (1433년) 에는세종이직접 28수의거리와도수, 12궁에드나드는별의도수를일일이측후하여새로운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작성하여그것을돌에새기고이순지에게명하여천문역법에대한책을편찬케하였다. 9) 세종의이러한천문지식으로미루어볼때천문이론이훈민정음창제의이론적인바탕이되었음은조금도낯선일이아니다. 그러므로이내용을알아야한글의우수성을외국인에게도설명할수있으며이기본지식을알아야만 9) 세종실록 15 년조. 92
비로소한글이왜세계에서그유래가없는과학적인문자가되었는지를상대방에게제대로납득시킬수있는첫관문에들어서게되는것이며, 아울러해례본의첫소리와가운뎃소리의순서가지금과다른이유를알수있게되는것이다. ㅋ ) 가운뎃소리는천문도인하도에서기원함ㅗ가처음으로하늘에서나니천일생수天一生水 ( 임壬. 북 ) 의자리이며, ㅏ가다음이되니천삼생목天三生木 ( 갑甲. 동 ) 의자리이다. ㅜ가처음으로땅에서나니지이생화地二生火 ( 정丁. 남 ) 의자리이며, ㅓ가다음이되니지사생금地四生金 ( 신辛. 서 ) 의자리이다. ㅛ는두번째로하늘에서나니천칠성화天七成火 ( 병丙. 남 ) 의수數이며, ㅑ가다음이되니천구성금天九成金 ( 경庚. 서 ) 의수이다. ㅠ가두번째로땅에서나니지륙성수地六成水 ( 계癸. 북 ) 의수이며, ㅕ가다음이되니지팔성목地八成木 ( 을乙. 동 ) 의수이다. 는천오생토天五生土 ( 무戊. 중앙 ) 의자리이며, ㅡ는지십성토地十成土 ( 기己. 중앙 ) 의수이다. ㅣ만이자리와수가없는것은대개사람은무극의진리와음양오행의정기가묘하게합하여엉긴존재이니진실로일정한자리와온전한수를논할수없기때문이다. 이로써가운뎃소리역시스스로음양과오행, 방위, 수를지니고있다. 10) 라고하여가운데소리의제자원리가바로오행성의운행을나타낸하도라는천문도에서기원하고있음을설명하고있다. < 하도 > 와 < 중성도 > 참조. 10) 훈민정음해례본 23-25 쪽. 제자해. ㅗ初生於天, 天一生水之位也 天五生土之位也 亦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93
< 하도 > < 중성도 > 이러한해박한천문지식을바탕으로하여한글이창제되었기때문에정인지서문에서도 정음지음이조술祖述한것이아니라자연에서이룬것으로그지극한이치가무소부재無所不在하니사람의힘으로한사사로운일이아니다. 11) 라고찬사를거듭하였던것이다. 여기서 자연自然에서이루었다 라는말은바로다름아닌우주천체의운행원리, 창조주의섭리에맞추어한글을창제하였다는뜻이다. 훈민정음해례본에있는가운데소리의제자원리내용에의거하여만든위의 < 중성도中聲圖 > 는 < 하도河圖 > 와너무나닮아있음을볼수있다. 이 < 중성도 > 는하도라는천문도에 1기원자 ( ) 와 2기원자 ( ) 를가미함으로써 < 하도 > 보다그표현이더욱완숙하고세련된구도를이루고있다. 따라서 5행성의운행원리를나타낸하도河圖의원리보다진일보한중성도가생겨남을볼수있다. 이렇듯이하도라는천문도에일기원자를더한ㅗㅏㅜㅓ와이기원자를더한ㅛㅑㅠㅕ가바로가운뎃소리가된것이다. 11) 훈민정음해례본 68 쪽. 정인지서문. 殿下天縱之聖 ~ 而成於自然 ~ 非人爲之私也. 94
ᅌ) 해례본의가운뎃소리나열순서가지금과다른이유 < 초, 중성의나열순서 > 즉, 하도생수生數에속하는모음을오행상생의순서로ㅗ부터배열하면수 ( ㅗ ) 목( ㅏ ) 화( ㅜ ) 토( ( ㅣ )) 금( ㅓ ) 의차례가되어ㅗㅏㅜ ( ㅣ ) ㅓ의순서가되고, 하도성수成數에속하는모음을오행상생의순서로ㅛ부터배열하면화 ( ㅛ ) 토( ㅡ ) 금( ㅑ ) 수( ㅠ ) 목( ㅕ ) 의차례가되어ㅛㅡㅑㅠㅕ의순서가된다. 천인합일사상으로볼때ㅣ의자리는 와같은자리로배정된다. 다시정리하면ㅗㅏㅜ ( ㅣ ) ㅓㅛㅡㅑㅠㅕ의순서가된다. 여기서 ( ㅣ ) 와ㅡ는나머지여덟소리인ㅗㅏㅜㅓㅛㅑㅠㅕ의머리가되므로 ( ㅣ ) ㅡ를맨앞으로배열하였고그 ( ㅣ ) ㅡ를다시천天 ( ), 지地 ( ㅡ ), 인人 ( ㅣ ) 의순서에따라 ㅡ ( ㅣ ) 으로재배치한후나머지ㅗㅏㅜㅓㅛㅑㅠㅕ는그대로나열하여 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의순서로최종배열하였던것이다. 따라서창제당시의 ㅣㅗㅏㅜㅓㅛㅑㅠㅕ의순서로바꾸어사용해야하는충분하고도당연한이유가밝혀진것이다. 이순서대로하면학습면에서더합리적이며효과적이다. ㄷ ) 해례본의첫소리나열순서가지금과다른이유 첫소리의위치를 < 오행방위낙서도 > 에배속시켜보면아래그림과같은 < 초성오행방위도 > 가생겨남을볼수있다. 95
< 덕화리 2 호고분벽화도 > < 오행방위낙서도 > < 초성오행방위도 > 1976년에발견되어학계의비상한관심을불러일으켰던 6세기초고구려고분인평안남도대동군덕화리쌍고분중동쪽의 2호고분벽화에는북두칠성, 남두육성, 해와달을비롯한스물여덟별자리의이름이기록되어있다. 지금도 19개의별자리가남아있는데자료에의하면그중먹으로쓴류, 정, 위, 벽네별자리의이름이지금도선명하게남아있다. 그것은바로가운데그림 < 오행방위낙서도 > 이며천문도에다름아니다. 그런데여기에서우리는첫소리의나열순서에대하여한가지의문을가지지않을수없는대목이있다. 그것은바로첫소리를만드는과정에서소리의세기에따라여린순서부터가획하였다고하면서도소리가여린순서인 ᅌㄱㅋ, ㄴㄷㅌ, ㅁㅂㅍ, ㅅㅈ, ㅇᅙ 의순서로하지도않았고그렇다고해서 < 정음 28자천문방각도 > 에배치된센순서인ㅋㄱᅌ, ㅌㄷㄴ, ㅍㅂㅁ, ㅈㅅ, ᅙㅇ의순서로도하지않았다는점이다. 무엇을기준으로하여정한것일까. 그것은다름아닌오행성五行星의방위도인 < 오행방위낙서도 > 의원리를적용하였기때문이다. < 오행방위낙서도 > 역시다름아닌천문도이다. 첫소리의글자꼴은발성기관의모양을본떠만들었으되나열순서는바로 < 오행방위낙서도 > 라는천문도에근원하였다. 훈민정음해례본에첫소리를ㄱㅋ ᅌ, ㄷㅌㄴ, ㅂㅍㅁ, ㅈ ㅅ, ᅙ ㅇ, ㄹ, 의순서로나열시킨이유는바로앞의 < 초성오행방위도 > 에배당된첫소리를오행상생의순서인순방향으로배열시켰기때문이다. 이원리부터규명하는것이초성과중성의나열순서에대한연구순서이다. 따라서세종이나열한ㄱㅋ ᅌ ㄷㅌㄴㅂㅍㅁㅈ ㅅ ᅙ ㅇㄹ 96
의순서로다시환원하여사용하는작업이이루어져야마땅하다고본다. 어금니소리는어금니소리끼리모으고혓소리는혓소리끼리모으는것이오히려쓰기에더편리하다. 따라서한글이 28자로창제된이유는 28별자리를나타낸 <28수천문방각도 > 라는동양천문도를그철학적인배경으로삼았기때문이며, 첫소리의글자꼴은발성기관의모양을본떴으되나열순서는천문도인 < 오행방위낙서도 > 의원리에바탕하였고, 가운뎃소리는천지인 3재합일사상에의거하였으되그나열순서는바로 < 하도 > 라는천문도의원리에바탕하여창제하였던것이다. 이렇듯초성과중성의나열원칙에는동양천문도와떼려야뗄수없는상관관계를지니고있음을알아야한다. 우리민족의영혼관은우주천문을떠나서이야기할수없다. 고분내의벽화뿐아니라고분의외형도천문과뗄수없는관계에있다. 우리의궁궐과건물이름도천문을기본바탕으로하여지었으며윷판도북극성과 28 별자리에바탕하고있다. 고분의벽화의사신도도 28수천문도에다름아니다. 우리민족은죽는다는것이본고향인우주로돌아가는것임을알고있었다. 그래서망자를북두칠성의칠성판별자리에뉘여묻었으며무덤내부의공간도우주공간의별로장식하였다. 임금이왕위에오르는것을우주의중심인북극성北極星의자리에오른다는뜻으로등극登極한다고하였다. 경복궁의월대에세워놓은석상들도북극성에해당하는근정전의옥좌를호위하는 28별자리를상징한것에다름아니다. 창덕궁내에돌아가신선대왕들의어진御眞을모신건물을선원전璿源殿이라고한것도 선원 이죽음을관장하는 북두칠성 을뜻하기때문이다. 직성이풀린다라는표현도맺혔던성미가풀려누그러진다는뜻으로운명을관장하는직성直星이라는별이름에서연유한것이다. 이렇듯이우주천문이라는개념을떠나서는한글의창제원리나태극의원리를비롯한우리민족의저변에살아숨쉬고있는예술과문화의맥을짚어낼수없게되어있다. 97
ㅌ ) ㅋㅌ과 에획畫을더한모양이서로다른이유이번에는첫소리중에서ㅋㅌ과 의가획원리를살펴보기로하겠다. 훈민정음해례본에서는ㅋㅌ과 을다같이획 ( ) 을더한글자라고했으면서도ㄱ과ㄷ에는ㅋㅌ으로획 ( ) 을더하였지만ㅈ과 ᅙ에는 으로획 ( ) 이아닌각점 ( ) 을더한것을볼수있다. 12) <28 수천문방각도에배당된ㅋㅌ, 의위치도 > 훈민정음해례본에는첫소리인ㅋ, ㅌ, 을분명히모두가획한글자라고하였다.( 제자해 13~14쪽 ) 그런데왜가획한모양이서로다른것일까? 앞의 <28수천문방각도에배당된ㅋㅌ, 의위치도 > 에배당되어있는자리를보면ㅋㅌ은지호의권역에, 은천문의권역에서로반대편에위치하고있음을볼수있다. 따라서지호地戶의위치는음 ( 땅 ) 의권역이므로여기에배당되어있는ㅋㅌ은당연히땅을상징하는 ( 획 ) 이더하여져있다. 그러나 과 은천문天門의권역에위치하고있다. 천문의권역이란바로양 ( 하늘 ) 에해당되는권역이다. 그래서처음에는ㅈ과 ᅙ에땅을상징하는 ( 획 ) 을더하지못하고하늘 을상징하는 ( 원 ) 을더하였던것으로보인다. ( ㅈ ᅙ) 그렇지만첫소리와가운데소리를서로비교하자면가운데소리는갑, 을, 병, 정~ 의천간天干에뿌리를두고있는양陽의성질을지닌글자이고, 첫소 12) 훈민정음해례본 7~8 쪽. 서문. 98
리는어디까지나자, 축, 인, 묘~ 의지지地支에그뿌리를두고있는음陰에해당되는글자이므로ㅈ과 ᅙ에 ( 원, 하늘 ) 을더하지못하고 ( 각점, 땅 ) 을더한것으로보는것이다. 13) ( ㅈ ᅙ) < 해례본 13-14쪽. 제자해 > 이상에서살펴보았듯이한글이철저하게천문이론에바탕을두고창제되었기때문에글자의획하나에도이렇듯오묘한이치가무르녹아있는것이다. 이러한사실로미루어볼때훈민정음창제와천문과는떼려야뗄수없는관계에있음을다시한번확인할수있으며세종임금께서한글을창제하시면서글자꼴의획과점하나에이르기까지순리와자연의이치, 즉천문의이치를거스르지않으려고얼마나심사숙고하였으며세심한배려를기울였는가를볼때실로감탄을금할길이없다. 이렇듯전체를아우르는치밀하고도일목요연한창제이론을볼때개인의단독연구물이아니고는이루어질수없는일이다. 이래도모방이니세종의작품이아니라는말을할수있겠는가. 이제그런유언비어는사라져야한다. 이렇듯훈민정음과천문의관계를모르고서는세종의깊은창제의도를영영알아낼수없다. 아니이러한의문조차품어보지못하고마는것이다. 그렇기때문에창제가아니라는유언비어가난무하는것이다. 이렇듯천문에맞게한글을창제할생각을하였던세종이야말로순리와자연의이치에통달한신인의경지에있었던분이라하겠다. ㅌ. 맺는말 우리가어째서 < 붉은악마 > 인가. 우리민족과악마와는너무나맞지않는데도한번잘못유통되어버린결과고치기어렵게되고말았다. 태극은음양을머금고있는지선至善으로창조의에너지인하나님인데그태극깃발을흔드는악마라니... 시인김지하씨가자신의본명인 < 김영일 > 로불러달라고간곡히당부했는데대중들이불러주지않아 1년만에도로 < 김지하 > 로돌아간일도처음에한번정해진것을나중에다시고친다는것이얼마나어려운일 13) 훈민정음해례본 13~14 쪽. 제자해. ㅈ而, ᅙ 而 ~ 其因聲加畫之義皆同. 99
인가를실감할수있는한예이다. 을지문덕장군을기리어 을지로 라는길이름을정하였으나사실은을지문덕의성은 을지 씨가아니라 을 씨이다. 그의아들이단기 2853년경 ( 서기 520년경 ) 에다물흥방가로군사를조련했던을밀장군이며, 그가군사를조련시키던곳을지금도 을밀대 라하고있다. 이렇듯을지씨가아닌것이분명한사실이지만잘못끼워진첫단추를다시풀어 을로 로고친다든지 을지무공훈장 을 을무공훈장 으로고친다는일은쉽지가않다. 을지로의이름을바르게고친다고교통체증이해결되어더편리해지는것은아니다. 낫놓고ㄱ자를몰라도일꾼이풀을베는데에는불편이없다. 그일꾼이ㄱ자를배워안다고해서풀을더잘베는것도아니다. ᅌ은분명히 여린기윽 인데도 옛이응 이라고한다고해서언어생활에불편한일도없다. 한글초, 중성의나열순서가잘못되어있다고해도문자생활을하는데큰불편함을모른다. 해례본대로고치면분명지금보다낫다. 그러나고쳤을때일어나는출판업계의여러가지혼란과부담을상쇄시킬만한엄청난효율을가져다주는것은또아니다. 또고칠때의혼란이남북통일보다더큰혼란은아닐것이다. 지금고친다고해도통일후의한글나열순서문제가또남는다. 그러나이러한모든사정을다접어두더라도세종이그렇게나열한원리만큼은한글학자라면반드시알고는있어야한다. 바르게알고있어야바르게대처할수있기때문이다. 잘못된것을고치는방법에는여러통로가있다. 바로고칠수있는것이있고비록잘못된것이라는것을알아도중론을모아신중을기해야하는경우도있다. 이일은어느한개인의주장이나여론만으로고칠수있는일은아닌것같다. 이제문제를파헤쳐넘겨주었으니국가연구기관에서이과제를정면으로감당하기바란다. 잘못된을지로의이름을불편함이없다고그냥쓸것인가고칠것인가는우리의의식수준에달려있다. 현재제기되고있는한글국제공용화정책도지금첫단추가잘못끼워지면나중에다시고치기가이처럼힘들다는말씀도아울러드리는바이다.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