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시아리뷰 창간호에부쳐 안청시 ( 편집위원장, 서울대학교명예교수 ) 아시아연구의글로벌허브를지향하며창설된서울대학교아시아연구소가출범 2주년에즈음해전문학술지 아시아리뷰 를창간하고그첫호를발간하게되었다. 아시아연구소는근대화와민주주의를성공적으로이룩한한국이다가오는아시아시대를대비하여아시아의정치, 경제, 사회, 문화전반에걸친폭넓은이해와체계적인연구를목표로설립되었다. 연구소는이목적에걸맞게우리나라를아시아의선도국, 나아가세계의중심으로이끌어나갈글로벌리더십교육에이바지하고학제적지식창출및국제협력확대를도모하는데주력할것이다. 아시아연구소는다양한연구프로그램을기획하여수행함과동시에각종출판활동을통하여연구결과를관련분야로확산시켜공유하고자한다. 연구소는지난 2년간수차례의크고작은국제학술회의와포럼을개최하고, 전문가특강, 연구발표회시리즈등을기획하여정례화하고있다. 출판영역에서도전문포털구축을비롯하여국 영문뉴스레터발간을통해그간의활동결과를국내외에알리고연구와교육효과를확산시키는체제를정비하고있다. 아울러연구논문발간, 기초분야및정책연구모노그래프시리즈발간, 국 영문전문저서출간지원계획등을포함하여각종연구결과물을출판물형태로축적해갈수있는발판을구축해가고있다. 아시아리뷰 는아시아에관한지역연구와주제연구를포괄하는인문사회과학분야의종합발전을선도할학술지로자리매김할것을목표로내세우며출범한다. 당장에는연 2회발행으로시작하지만, 앞으로아시아지역과아시아문제를주제로다루는참신하고깊이있는연구를소개하고진작시키는정기계간학술지로키워나갈것이다.
2 아시아리뷰제 1 권제 1 호, 창간호, 2011 이번창간호에는 아시아란무엇인가 를주제로아시아연구의개념과쟁점을다루어보는창간기념특별기고논문 2편을실었다. 그리고아시아지역 주제연구의경향과쟁점을다룬 4편의연구논문과더불어동아시아공동체론과아시아의지리학연구경향에관한 2편의논문을각각게재하였다. 특별기고논문으로는아시아연구의미래지향을위한정체성수립및회복문제를각각인문학과사회과학분야탐구영역의핵심과제로접근하는두원로교수의논고를실었다. 하나는김우창교수의 정신인간학과인간이해의여러차원 : 근대와아시아적전통 이요, 그리고다른하나는김경동교수의 아시아란무엇인가? 인식과정체의식 이다. 이두편의특별기고논문에함의된아시아의정체성탐구에대한시각과제안들을간략하게되짚어보겠다. 김우창교수는세계화의충격과다문화주의의사례를들어현대학문이인간의사회관계를원활하게하고, 그 정신적존재방식 을보다다양한문화속에서이해하고가늠할새인식지평을모색할필요성을제기하며, 아시아인문학연구자들이매진해야할소명에대하여주의를환기시켜준다. 인간의정신적존재방식을연구하는 정신 ( 精神 ) 인간학 ( 또는정신인류학 ) 을제안하면서김교수는다음과같이말한다 ( 본문 34쪽 ): ( 정신인간학 ) 은선험적으로확인될수있는인간존재의정신적차원에대한관심을가지되, 그것을어떤하나의초월적원리로환원하는것이아니라여러전통에서드러나는정신의다양한이해그리고여러다른종류의사회에서발견되는정신성등을통해비교연구하는학문이될것이다. 여기에서드러나게될인간정신의깊이에대한인식은학문적관심의대상이될수있을뿐만아니라, 오늘의인간이부딪치는문제를폭넓게생각하는데에중요한도움을줄수있을것이다. 김우창교수의정신인간학이현대학문과아시아연구의정체성회복문제에던지는함의는문화와인식체계를둘러싼서구중심관점과해석에대한반성적노력과비판적시각을촉구하는데서찾을수있다. 근대이후서양의과학기술문명은인간생존에있어서가장절실한현실문제에대하여유효한해결책을제공하는보편타당한인식체계로간주되어왔다. 아시아의많은국가들도서양의기술문명을배우고재생산하며, 그길을뒤따라문화의틀을합리적으로재
아시아리뷰 창간호에부쳐 안청시 3 구성하는데노력을기울여왔다. 그러나그과정에서현대의 ( 서구편향적 ) 학문은전통적인간존재의지평에대한이해를상실하게되는대가를치르게되었다. 이에대해김우창교수는우리들이전통적인인간이해에서교훈을찾아나서야할때에이르렀으며, 서양과다른문화들을잊지않으면서도, 인간존재에대한다차원의이해와통찰을제공해주는아시아문화에대한해석학적재론과서구문명에대한비판적교훈찾기운동을권고한다. 아시아문화와전통적인간학의통찰은현대서구지성을지배하는학문속에서는잊혀지고묻혀있는인간존재, 즉 근대의정치현실주의인간관에서는보이지않게된인간존재 의부분들을드러내보이고객관화할수있게해준다. 현대세계에는고대의인간학, 그리고아시아의인간이해가바탕으로깔고있는근원적인인간상, 즉정신적차원의모습을잃지않는인간의모습이감추어져있다. 아시아의전통적 앎 과 삶 의기록과기억에대한새로운비교해석학을시도함으로써우리는보편적인간인식을위한대안적지평을열어나가는데도움을받을수있을것으로내다본다. 1 김우창교수가주장하듯아시아적전통을서구의그것과비교하고재해석하는일은아시아연구의정체성을회복하고아시아연구에대한주제탐구와방법론의토착화및독창성을모색하는데도움을줄것이다. 이문제에대해서는김경동교수의논문에서이어지는내용을통해짚어본다. 김경동교수는 신문명시대의도래 와 아시아의 21세기 를내다보며아시아와아시아인의역할에대한서방세계의인식과아시아인의자아정체의식, 그리고미래를향한아시아의과제를근대화모델을따라가며, 사회과학적시각에서조망한다. 김경동교수가살펴본아시아의자아상은서방의눈에비친아시아관을수용하여후진적특성과자기부정적, 자기비판적특성으로나타난다. 그후 1 이러한관점에서김우창교수는본문속에서힌두교경전 바가바드기타 에나오는앎과삶에대한 사트와 적이해와유교의 예 ( 禮 ) 에깃들어있는인간이해와행동양식을언급하며이것들은 인간을생존경쟁속에있는동물또는기계에비유하는 ( 자연 ) 과학적인간관이나 상충하는이익의원자로서의개체들이사회계약을맺어서야비로소 질서를찾는다 고보는자유주의적인간관과도구분한다. 김우창교수는힌두교경전이나유교의인간이해는서방의권리담론이빠뜨리고있는인간존재의보다높은차원을포함하고있음을지적하고있다.
4 아시아리뷰제 1 권제 1 호, 창간호, 2011 20세기후반부터서방지성의아시아관에대한변화와자기성찰을거치면서근대화에성공한아시아에대하여재평가가이루어지고, 이와때를같이하여아시아내부에서바라본아시아의자기정체의모습도근대화초기의자기부정, 자기비판적태도로부터자기주장을펼치는추세로나아가고있다. 결론부분에서김경동교수는아시아란무엇인가에대하여아시아의다양성, 아시아자체의내재적아시아이해, 아시아의대안적담론의성격에대한성찰, 21세기지구적무대에서아시아의역할과자기정체의식, 그리고미래를위한과제등에대하여점검한다. 근대성의역사를역동적과정으로이해하는김경동교수는근대화가르네상스의요람에서출발하여유럽에서북아메리카의미국을거쳐, 그중심축이유럽과미국에서태평양을건너계속아시아로이동중이며, 최근에는중국이아시아근대성의중심축으로부상하고있음에주목한다. 16~18세기간에서구의근대화와상승이전세계를변용시켰다면아시아와특히, 중국의역동적근대화와상승도그와같이의미있는변혁을초래하게될것인가? 중국이세계질서의평화적변용과인류의공통이익에기여하는강대국이될것인가? 세계제1의경제대국으로부상할것이라는예측이손에잡히는현실로다가오고있는차제에그것이세계와아시아에주는영향은무엇인가? 이러한질문들은당장아시아연구자들에게아시아는무엇인가를재론하고, 우리는무엇을해야할것인가, 중국은무엇을할수있는가와같은질문에접근하는데올바른시각을정립하고, 자기정체의식을재정립해야하는과제와임무가부과되고있다고김경동교수는보고있다. 그의조망은차제에아시아연구가어떤연구목표를지향해야하며, 연구범위, 주제, 방법론을어떻게발전시켜나가야하는가에대하여사회과학측면에서본지성사의궤적을예시해준다. 앞으로우리는 아시아란무엇인가 에대하여보다확고한문제의식과정체성을확립하고아시아의미래를위해생산적인담론을탐구해나갈수있을것으로기대해본다. 아시아의모습과그정체성에대한역사적이해와이론구성은아시아내부에서독자적으로형성된것이라기보다는오랫동안서구지성의지식기반을수용한것이거나, 서구사회를모방하여숨가쁘게달려오는동안에습득된것들이다. 따라서서양을따라잡기위해달려온급속형근대화와이종교배형문화접변
아시아리뷰 창간호에부쳐 안청시 5 과정에불가피하게초래되는약점과부작용에대하여내적성찰 ( 內省 ) 을위한여유를갖지못한채복합적인이데올로기적주장과맞물리며그모습이착색되거나지적구성내용이경도되어왔음이주지의사실이다. 이와같은문제점은중국, 일본을포함하여우리나라와보다긴밀하고중요한관계에있는아시아의여러나라들에대한국내의연구와이해수준에서도공통적으로나타나는결함으로자주지적되고있다. 더구나인도, 동남아시아, 아랍권아시아등우리나라현실에서정치경제적으로주변적관심권에있는아시아권나라들에대한연구는수준과경향을조사, 평가하기전에연구축적기반이미약하여의미있는분석이더욱미진할수밖에없는실정이다. 독자들은창간호에실린기획논문들에서이들, 특히, 비인기지역아시아국가군에대한연구의실상과내용들을좀더자세히접할수있을것으로본다. 이지은의 남아시아연구리뷰 : 현황과과제, 엄한진의 아랍세계논의의특징과오리엔탈리즘적전통, 오명석의 동남아이슬람의쟁점 : 이슬람과현대성, 박번순의 한국의동남아경제연구 등은대체로이범주에속하는연구분야의모습을이해하고, 연구현황과경향, 연구발전과제와진흥방안에대한제안들을다룬다. 끝으로 1990년대부터우리나라학계와지성계의아시아관련정책담론중에서가장빈번하게등장하는동아시아공동체론을소개하는박승우교수의논문을창간호에싣게된것을다행으로생각한다. 박승우교수는지금까지우리학계에소개된동아시아공동체를둘러싼여러분야에걸친저술과논문들을연구대상으로포함시켜쟁점별로정리하고여기에대한개념적분류작업을통해연구현황을검토 비교 정리하고, 이방면연구자들에게유익한서지안내와연구의편의를제공해준다. 동시에각유형별로담론이등장하게된사회적배경및주요쟁점을비교하고, 이들담론이안고있는문제점과한계도검토하였다. 이로써그동안분과학문의경계내에머물러있던동아시아담론들사이에, 분야의경계를넘나드는전향적이고역동적인학문적소통이보다원활하게촉진될수있을것으로기대한다. 이강원의 근현대지리학의아시아연구경향과새로운의제들 은근현대지리학자들의아시아에대한연구경향을살피고있다. 그리고한국의지리학이아시아에대해연구할때고려되어야할의제들을검토 제시한다. 제국주의와
6 아시아리뷰제 1 권제 1 호, 창간호, 2011 세계대전시기지리학의아시아에대한연구에는리히트호펜의중국연구, 그레이트게임 과 로프노르논쟁, 지정학등이소개되어있다. 당시지리학은열강의지정학적쟁탈전을배경으로등장 발전했다. 냉전기의지리학은과학화를강조하여지역지리학을경시하는경향을보였으며, 이때문에아시아에대한연구가활성화되지못하였다. 탈냉전시기에지리학의아시아에대한연구는다시활기를띠고있다. 한국지리학의아시아연구가서남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러시아등의국가군에대한지역지리서술과지정경학및환경론적주제들에관심을더두었으면하는의견이제시되었다. 이번창간호는많은분들의적극적인관심과참여의산물이다. 무엇보다도창간특집의취지에맞게원고를작성해준필자들에게다시한번깊은감사의말씀을전한다. 아시아연구소에서는 아시아리뷰 발간을위한학술회의를 2011년 5월에개최하였다. 바쁜와중에도학술회의에서사회, 발표, 토론에응해준선생님들과자리를빛내준청중들에게도감사를드린다. 또한어려운여건에도 아시아리뷰 발간에열의를가지고적극적으로지원해준임현진소장을포함한아시아연구소구성원들의도움도컸다. 아시아리뷰 는아시아지역연구와주제연구의통합을모색하면서국내외아시아연구의폭과깊이를더하는데기여하고자첫발을내딛었다. 아시아관련연구자들의많은격려와질정을바란다. 2011 년 6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