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헌신의 71일 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 대응 기록 단국대학교병원 편 1부. 메르스 전쟁 71일의 여정 1 메르스 발생과 단국대학교병원의 대처 2 의료진의 헌신, 5명의 메르스 확진환자 치료과정 3 메르스 종식
1 메르스 발생과 단국대학교병원의 대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메르스 환자들이 치료받은 음압격리병상) 병실 내부 및 복도 메르스 전쟁의 신호탄 출처 : YTN 01 중동호흡기증후군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MERS) 이하 메르스 로 칭한다.(편집자 주) 02 포유류와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 바이러스 표면 모양이 태양의 코로나와 비슷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을 일으키는 MERS-CoV 도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다. 2012년부터 2015년 7월까지 세계적으로 1,472명이 감염되었으며, 이 중 약 37%인 557명이 사망하였다. 8 2015년 가정의 달 5월, 대한민국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그림자로 뒤덮 감염병의 공포는 보이지 않는데 있었다. 그리고 공포는 공포를 낳았다. 첫 였다. 당시 국내에는 생소했던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유입 확진환자와 그의 아내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되며 접촉으로 의심 이었다. 메르스01 는 코로나바이러스02 감염으로 인한 중증 급성 호흡기 질 되는 가족과 의료진 전원 64명이 격리되었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최대 14일. 환으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발견 후 중동지역에서 97% 이상 증상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해 몸 안에서 증식 후 배출되는 시점에 나타 환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2015년 5월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것이다. 이는 났다. 격리자에게 14일은 한 달의 절반이 아닌 생애 처음으로 겪는 암흑 의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뜻했다. 바레인에서 체류했던 사람이 입국 시간이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후속 조치가 이어졌다. 그러나 격리자는 하루 하는 과정에서 발열증상이 없어 검역을 쉽게 통과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며 가 다르게 늘었고,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동요했다. 우리에게 예외의 영역 칠 후 그에게 고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났고 평택성모병원 입원, 아산서울의 이라 생각했던 전염병 창궐 이 눈앞에 닥친 것이다. 2003년 사스(SARS, 중증 원, 강동구 365열린의원 등에 내원하는 동안 의사와 평택성모병원 입원환 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의 유행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 자 및 의료진 등 총 36명이 추가 감염되었다.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다. 곧 괜찮아 질 거라는 막연한 희망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연약한 기도였다. 이 울린 것이다. 같은 시각, 단국대학교병원 의료진과 관계자는 본능적으로 폭풍우가 휘 질병관리본부는 위기를 직감했다. 메르스의 추가 유입과 국내전파를 막 몰아칠 것을 직감했다. 충남지역 메르스 환자들은 모두 단국대학교병원으로 기 위해 감염병 위기경보를 울렸다. 관심 에서 주의 단계로 경보수준이 격 모인다. 말하자면 충청남도 지역 메르스 치료의 최전선인 셈이다. 병원은 즉 상되며 산발적인 부서 단위 대응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직접 지휘 체계로 각 13병동 음압격리병상 가동준비를 했다. 전환됐다. 매스컴은 연일 뉴스속보를 쏟아내며 보도와 동시에 위기를 고조시 켰고, 그때까지 사망자는 없었지만 메르스 치사율 40%, 명확한 감염경로 확 단국대학교병원은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운 인불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은 전 국민을 공포에 빠트리기에 충분한 영하고 있다. 2012년 개소해, 음압시설이 구비된 특수 5병상과 일반격리병상 조건들이었다. 30병상 등 35병상을 관리하고 꾸준히 시설을 보강해오고 있었다. 음압시설 눈물과 헌신의 71일 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 대응 기록 l 1부. 메르스 전쟁 71일의 여정 9
은 병원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트려 병실 내부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필수 시설이다. 음압병상은 병 원균과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고, 내부공기는 천장 정 화시설로 흐르도록 설계돼 있다. 단국대학교병원 의료진은 정해진 지침대로 환자를 분류하고, 철저한 통제 및 관리로 전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가 접촉할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수순을 밟았다. 음압병상 가동준비와 함께 기존 음압병 상에 있던 입원 환자는 타 병동으로 이동시켰다. 타 지역을 포함하여 충청지 메르스의 최전선에서 방패막이 역할을 담당한 응급실 중증도 분류소 역에서 이송되어 오는 메르스 환자는 병원의 외래나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고 보건소 및 질병관리본부 직원과 동행하여 완전히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별 도의 출입구를 통해 입원하게 되는 것이다. 5월 26일 확진환자를 받기 위한 가벽공사도 마쳤다. 또한 응급실은 내 원 환자의 첫 관문으로, 내원한 환자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전혀 모르는 상황 이었기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최전선 방패막이 역할을 주지했다. 단국대학 교병원은 메르스 지침을 만들고, 병원 내부 인트라넷에 공지하며 직원 교육 을 철저히 해나갔다. 방호복과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물품을 점검하고 수량 을 충분히 비치했다. 또한 응급실 중증도 분류소 운영시간을 08:00-22:00에 서 24시간으로 확대 시행했다. 5월 26일부터는 응급실 환자 면회(방문)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응급환자의 보호자 1인 상주로 보안요원 협조를 받아 통 SNS를 타고 퍼진 단국대학교병원 괴소문 제하기 시작했다. 감염관리팀 역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실시간으로 내려오는 질병관리본 부의 지침을 확인하고, 각종 학회 논문을 재검토하며 의학적 대응방법을 긴밀 하게 논의하는 등 준비태세를 갖추었다. 메르스와 같은 생물학적 재난은 단독 부서가 해결할 사안이 아니었다. 따라서 병원의 전 부서가 협력하는 유기적인 활동체제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메르스가 이토록 참혹한 전 쟁이며, 스스로 총알받이가 될 거라고는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더 구나 각종 커뮤니티와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기 시 작한 단국대학교병원 메르스 환자 입원 이라는 소문은 병원 내원환자뿐만 아 니라 천안지역 시민 모두를 삽시간에 공포로 몰아넣었다. 10 단국대학교병원 교직원용 인트라넷 공지사항 눈물과 헌신의 71일 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 대응 기록 l 1부. 메르스 전쟁 71일의 여정 11
괴소문의확산과지역사회로부터의고립 했다. 어떤음식점은 정문앞에가져다놓을테니나와서가져가라 고까지했 다. 택시를타고급히병원으로오려던임산부직원은기사의승차거부로택 전국메르스의확산이본격적으로대두될 5 월의마지막주, 천안인근지역사 시조차탈수없었다. 람들역시언론, 정부, 병원누구하나믿을수없는상황에이르렀다. 메르스 한산한외래진료대기실 사태초기부터정부는메르스환자입원병원의 미공개 원칙을세웠기때문이다. 단국대학교병원역시그원칙선상에있었다. 독단적으로정부의방침을무시할수없었다. 국민과지역사회의대혼란을막기위한조치였지만사람들의두려움은정보를숨기려할수록커져갔다. 의심환자가늘어나고사태가심각해질수록지역사회의차가운시선은바이러스처럼퍼져나갔다. 비단의료진과관계자자신에게만해당되는것이아니었다. 의료진의자녀가다니는학교에서는부모나지인이단국대학교병원에종사하는지조사했으며, 해당아이는따로공부하거나등교를하지말라 내원객들의체온을측정하고있는단국대학교치과대학병원직원 메르스감염경로대부분이사람간밀접접촉혹은병원내, 가족간감염 는말까지들어야했다. 공포는사람들의눈과귀를막아버렸고, 어쩌면제일 으로알려지면서공포는더욱확산되었다. 특히커뮤니티의게시글혹은개 안전한곳이병원임을누구도인지하지못한것이다. 병원은병으로부터사람 개인에게전달된문자내용에병원관계자의증언이라는단서가더해지면서 들을보호하기위한울타리며시스템이갖춰진곳이기때문이다. 적어도단국 사람들은정확한근거없이도맹신했고, 그 믿고싶은소문 은 사실화 되었 대학교병원은그러했다. 이런사실을잘아는병원관계자에게대한민국을집 다. 소문과진실사이에서덩달아단국대학교병원은지역사회로부터철저히 어삼킨메르스만큼무서웠던것은주변의따가운시선과오해를고스란히감 진료예약을취소하고있는콜센터직원 고립되어갔다. 내해야하는가족들의희생을바라보는것이었다. 단국대학교병원에메르스환자 3 명이있어요. 절대가지마세요. 메르스비상대책위원회발족과생명중심의원칙 단국대학교병원이메르스노출병원으로알려지면서사람들로붐볐던병 원의로비는텅비었다. 하루 2,500 명이던외래환자가 900 명이하로급감했 이러한상황속에서도단국대학교병원구성원은직면한메르스와의전쟁준 다. 예약을취소하는전화로콜센터는단 1 분도쉴틈이없었다. 단국대학교 비에집중했다. 개인의고통과번민은우선순위가아니었다. 병원수입반토 치과대학병원도마찬가지상황이었다. 치과대학병원은단국대학교병원과약 막도당장의고려대상이아니었다. 메르스확진환자발생과그추이에따른 간의거리를두고별도의건물을사용하고있었지만, 감염에대한시민들의 신속한의사결정을할수있도록박우성병원장을위원장으로한비상대책위 우려의정도는같았다. 전화내용에는원망의목소리와욕설도섞여있었다. 원회가구성됐다. 최전선의작전사령본부인셈이다. 매일오전, 오후의공식 이러한상황에서어떤직원은병원을그만두라는가족의압력에시달려야했 적인회의일정외에도결정해야할일이생기면즉각소집됐다. 사실상 24 시 다. 부모로서자식이사람의생명을살리는의사가된것이얼마나자랑스러 간비상근무체제였다. 운일인가. 하지만부모는환자를치료하던내자식도죽을수있다는사실앞 박우성병원장을중심으로김재일진료부원장, 신삼철행정부원장, 김형 에통한의눈물을흘릴수밖에없었다. 식사를놓친직원이인근음식점에배 지대외협력실장, 김영은간호부장, 이지영감염내과분과장, 한시현감염관 달을요청했으나, 메르스확진환자가있는병원이라는이유로단칼에거절당 리전문간호사가참석했고, 필요시관련진료과의료진및부서직원이즉각 12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13
동석했다. 위원회모두는세가지목표와원칙을공유했다. 박우성병원장의 소신과리더십을확인할수있는대목이기도하다. 그목표는아래와같다. 첫째, 병원내감염발생제로퍼센트 (0%) 다. 메르스의최전선인병원에서감염이라는사고가터지면병원문을닫아야하고, 인근지역의환자를수용할수없게되기에병원내감염만큼은필사적으로막아야했다. 그래서단국대학교병원은모든병원관계자와환자들에게질병관리본부에서정하는기준보다더높은기준을적용했다. 메르스가의심되는직원은통상 2주의격리기간에서 3주로늘려격리조치를취했다. 또한내부공기를 100% 밖으로배출시키는공기공조시스템을기존 6시간마다교체하는데서, 전량환기로정책을바꿨다. 공기로인해발생할수있는감염을원천적으로차단한것이다. 당시감염내과의료진이공기의강제배기요청을한 5분후시스템이바로가동될정도로빠른결정과실행력을보였다. 또한방호복과 N95 마스크 03 를필요한모든사람에게지급했다. 철저하게개인보호구를착용한의료진 둘째, 생명 이최우선이다. 의료진에게사람을살리는일보다중요한것은없었다. 단국대학교병원의료진은메르스도결국은질병이며, 이를치료해낼수있다는확신이있었다. 고가의의료장비도생명을살릴수만있다면, 비용을고려하지않겠다는원칙아래모든치료상황을처리했다. 한번메르스에노출된의료장비는향후폐기해야할가능성도배제할수없었기때문에, 병원운영의직격탄이될고비용위험을감수한것이다. 03 특수필터로공기내의오염물질을걸러내는전문마스크. N95 란공기중 95% 의오염물질을막는다는의미다. 셋째, 지역사회전파를막아낸다. 단국대학교병원의소명과도같았다. 박우성병원장을비롯한구성원은 병원은손익을따지는기업과다르다 는점을말이아닌행동으로보여주고있었다. 단국대학교병원은 1994 년개원이래인간존중, 생명존중의인술을바탕으로환자중심의병원문화를형성했으며, 충청지역을위시한중부권의료발전의중심역할을해왔다. 이러한책임감때문에타의료기관에서진료를거부했던환자도모두받을수있었다. 지 단국대학교병원홈페이지에공식입장발표 14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15
개인보호구는 의료진에 있어 전쟁 중 방탄복과 같다. 입지 않으면 진입 조차 할 수 없는 우주에서의 우주복이기도 하다. 이러한 개인보호구는 착용 전 4단계를 포함해 총 17단계의 체크리스트가 있을 만큼 순서가 복잡하고 어 려워, 몸에 익을 정도로 착 탈의 실습을 해야 했다. 착용은 알코올소독제 등 으로 손 위생 후 보호복 및 덧신 착용, N95 마스크 착용과 밀착여부 확인, 고 글, 속장갑, 겉장갑 착용 등의 단계를 거친다. 탈의도 마찬가지다. 한 번 착용 을 하고 나면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생리현상 조차 쉽게 해결하기 간호부 관리자 방호복입기 훈련 어려운 상태가 된다. 특히 보호복 내부의 열기로 고글에 김이 서려 시야확보가 어렵고 움직임 역사회의 위기는 곧 병원의 위기와 같다는 지역공동체 의식이 뚜렷했다. 단 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개인보호구를 착용 후 환자진료와 시술은 많은 경 국대학교병원은 메르스 발생 직후 충청남도청 및 관할 보건소와 긴밀한 업 험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오염된 방호복으로 인한 2차 감염방지를 무 협조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파악했다. 단국대학교병원 역시 불안에 떠는 위한 최후의 방패막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했던 것이다. 단국대 우리 환자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을까. 그러나 병원의 우리 개념은 학교병원은 음압격리병상 입실 전 1일 20회 이상의 관리감독을 실시했다. 타 훨씬 포괄적이었다. 지역사회 모두를 보듬은 것이다. 이로써 지리적으로 메 병원에서는 실제로 메르스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던 간호사가 메르스 확 르스 발생 병원인 아산, 평택, 대전과 근접했지만, 천안 지역사회 전파를 모 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발생했었다. 당시 모든 의료진이 방역복과 마스크 등 두 막아낼 수 있었다. 을 착용한 상태였으나, 응급 상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더위 등을 이유로 손 열감지카메라 도입 및 운영 으로 고글과 마스크를 순간적으로 벗거나 만졌던 것이다. 아무리 교육을 철 저히 했더라도 악조건 속의 무의식적인 반응이었을 터. 하지만 단국대학교병 사전 재난 교육 원에서는 자가 관리 감독 및 더블체크로 개인보호구 관련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실 단국대학교병원은 출발이 달랐다. 메르스 발생 전 사스(SARS), 신종플루, 에볼라(Ebola)라는 위험천만한 전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만에 하나 라는 가 정을 하고, 전 직원 방호복 착용 및 소독 등 이미 메르스 발생 2주전 훈련을 마 물 흐르듯 걸림돌 없는 행정처리 친 상태였다. 또 2014년 6월 재난훈련, 2014년 8월 을지훈련 때 신종 감염병 환자 내원 시 개인보호구 착 탈의, 감염병 환자의 내원 절차 실습 등을 통해 메르스 최일선의 의료진뿐만 아니라 의료행정부서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신 의료진은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특히 2015년 삼철 행정부원장은 21년 병원 근무동안 메르스 사태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행 2월에는 13병동 간호사 및 응급실 의료진들에게 개인보호구 착용과 탈의 교 정적 조치는 없었다는 소회를 밝힐 만큼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를 위해 지원 육을 해 메르스 최전선의 의료진 역시 발 빠르게 대처 가능했다. 을 아끼지 않았다. 메르스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이었다. 비상상황에서는 기 2014 감염병 재난대응 교육훈련 16 눈물과 헌신의 71일 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 대응 기록 l 1부. 메르스 전쟁 71일의 여정 17
존의행정적인절차는잠시미뤄두고, 선조치후보고 의순서를택한것이다. 일례로 6월 3일환자분류소및선별진료소를위한컨테이너를요청하루만에설치완료했다. 또한병원구조가저층분산구조로되어있어출입관리가어려웠으나, 6월 9일부터모든출입구에열감지카메라를양쪽에설치해행여발생할수있는가상환자에노출되는것을막았다. 병원출입명부도일일이작성해, 병원균과의접촉을차단하도록감염관리를철저히해나갔다. 사실병원관리는진료영역을제외하고청소및방역등대부분이용역으로이루어진다. 때문에실시간으로해결이안되는부분도모두의희생과협업으로이루어냈다. 특히구성원들이현재상황에대한정확한정보를공유할수있도록내부인트라넷커뮤니티를통해빠른업데이트를했다. 감염관리팀에서제시된진료절차에근거해주요업무에대한기본지침을수립해나갔다. 하나의단일통로로신속하게정보교류를함으로써일사분란한상황대처와잘못된정보의전파를막아낸것이다. 또한병원홍보팀은병원홈페이지및보도자료를통해메르스관련공식적인입장을즉각적으로발표했으며, 메르스발생초기병원관계자모두에게상처가됐던인터넷상의잘못된정보또한바로잡아나갔다. 각종커뮤니티및카페에퍼진소문들에대해정확한소통이이루어지도록병원관계자개개인의노력도잇따랐다. 위였다. 날이뜨거울수록바닥의열기는올라왔으며, 의료진이착용한방진복은마치사우나에앉아있는듯땀을가중시켰다. 하지만이곳을지키는사람은베테랑의료진이었다. 교수와책임간호사급의전문인력들은자진해서최전선으로나섰다. 어느누구하나불평하지않았으며, 묵묵히솔선수범의자세를보여줬다. 이는다름아닌메르스로부터환자들을지키기위한필사적인몸부림이다. 오랜경력의의료진이솔선수범을보임으로써타구성원들의움직임도보다빨라졌다. 메르스발생후며칠동안의료진과책임간호사급간호관리자는개인보호구 Level D 04 의착 탈의교육및실습을수차례반복했다. 환자분류소는응급실의사및간호사, 응급구조사가담당했고, 선별진료소는메르스의심환자를진료할수있도록진료교수, 간호사, 임상병리사및방사선사가순환배정되었다. 의사는오전과오후에는가정의학과, 호흡기내과등외래진료교수가매일바뀌면서배정되었고, 오후 6시이후부터는응급실진료의사가임시진료소에배정되어진료를하였다. 특히변수가다양한선별진료소현장은적시에최적의의사결정을할수있는연륜있는책임간호사급이상의간호관리자가담당하였다. 04 Level A : 최고레벨의호흡기, 피부등에대한보호가필요시 Level B : 최고레벨의호흡기에대한보호가필요시 Level C : 피부, 호흡기모두낮은수준의보호가필요시 (70p. 그림참조 ) Level D : 최소한의피부, 호흡기보호를필요로하는수준 (70p. 그림참조 ) 메르스의최전선, 환자분류소및선별진료소의기록 단국대학교병원은 6월 3일부터 1층응급의료센터입구주차장에 환자분류소 및 선별진료소 를설치, 운영했다. 선별진료소는환자및내원객의안전을위해모든응급실방문환자를포함하여발열 (37.5 도이상의고열 ), 기침 가래 호흡곤란등의호흡기증상, 오한및근육통이있는환자를대상으로환자분류소를거쳐진료할수있도록만든임시진료소였다. 선별진료소바닥은깔끔한대리석이아닌, 오돌토돌한주차장아스팔트 응급환자분류소및선별진료소 18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19
메르스확산방지를위한선별진료소 첫진료가시작된 6월 3일부터메르스의심환자가선별진료소로안내되었다. 의료진이착용한방호복과 N95 마스크, 아이쉴드등으로인해환자와의료진모두큰소리로반복하며소통의어려움을겪었다. 내원환자들은대부분고열환자로불안한모습이역력했다. 진료가조금이라도지연되면대기한환자들의진료독촉이이어졌고, 초조한고열환자의선진료요구와이를중재하는의료진들이뒤섞인현장은복잡함그자체였다. 그와중에서도약제팀에서는환자의처방약공급이원활할수있도록조치를취했으며, 환자에게직접복약지도를담당하는등모두제역할을위해중심을잡아갔다. 선별진료소첫날스무명의의심환자가내원했으며, 이날이후위험구역을방문하거나메르스관련자와접촉한경험이없어도무조건객담검사를요구하는환자들이많아졌다. 선별진료소의객담검사실과영상촬영실은음압시설로변경해만에하나를대비해나갔다. 특히메르스발병지역이었던평택지역환자에대한모니터를철저히했으며, 이밖에보령, 동탄, 안성및수원지역등위험지역에서방문한환자중열이있을경우직접응급실로입실되지않도록, 반드시선별진료소를경유하도록안내되었다. 주말에도선별진료소는정상적으로운영되었다. 시간이갈수록메르스 검사를요하는내원환자들이늘어갔다. 또한중증도가높은환자들이진료실을방문하기시작했다. 5월 26일이후메르스의심환자가내원하면서 13병동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은빈병실없이가득찼다. 6월 9일에는한메르스의심환자가타병원에서모두입원거부를당해다시방문하는일이일어났다. 곧바로메르스비상대책위원회회의가열렸고, 환자치료를우선으로단국대학교병원에서입원할수있도록결정을내렸다. 하지만이를위해서는 3개의음압병실중한곳을사용하고있던유일한여자환자에게남자환자와의혼실동의가필요했다. 당시음압병실에입원하려던환자는유력한의심환자였지만, 아직메르스확진을받기전이었기때문에단독병실이필요했던것이다. 여자환자는흔쾌히전실을수락했고, 의심환자의응급처치장소였던선별진료소의환자대기실은폐쇄되었으며, 의료진은식사를거르면서까지모든입원절차를마쳤다. 직원들이환자를살리겠다는사명감과저력이여실히드러나는순간이었다. 환자대기실은환자분류소앞으로성인대기실과소아대기실로구분하여새롭게만들어졌다. 메르스발병 22일째인 2015 년 6월 10일, 환자들은한번의기침소리에도모두가예민한상황이었다. 선별진료소의일상은말그대로악전고투였다. 발열과기침에 두려움 을더한환자들은이성을잃기도했다. 대기환자들의예민함을이루말할수없었다. 예견할수없는메르스의추이에막막했으며진료환자수와중증환자증가로업무가과중되어지쳐가는순간이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의료진은냉철함을잃지않았다. 흉부촬영환자는가능한즉시판독하여폐렴여부를확인하고귀가시켰고, 약제팀은직접약제를선별진료소로공급했으며, 총무팀은의료폐기물통을수시로체크해비웠다. 또실시간방역으로날아들기시작하는모기와하루살이를퇴치했다. 모든메르스의심폐렴환자의입원은원무팀직원이병원외부를통해 12병동으로이송하는등직원모두가소리없이적극적으로참여하면서단국대학교병원이메르스치료의중심에있음을구성원모두실감하였다. 다행인것은선별진료소에서실시한객담검사결과모두음성으로나온것이다. 선별진료소내임시음압병상 초미립자살포기를이용해자체방역활동강화 20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21
국민안심병원지정서 음압진료실입실환자는검사결과음성확인전까지는원내이동이불가하여화장실사용은원무팀직원의도움을받으며주차장화장실을이용하도록하였고, 사용한린넨물은청색비닐에봉하고음압실내에서이동되지않도록철저한감염관리가되도록만전을기하였다. 퇴실후의음압관찰실은최소한의직원노출을유지하기위해방호복을착의한담당간호사가 1:100 락스청소, 총무팀에서방역 2시간경과후에다음환자를입실하도록하였다. 메르스발생 5주차인 6월 16일, 평택굿모닝병원의경유환자가 3주간진료대상으로포함되면서오전 (08:30~12:30) 12명, 오후 (13:00~18:00) 32명, 야간 (18:00~08:00) 13명등 6월 16일하루에만총 57명의환자를진료하였다. 선별진료소의환자증가는선절차인환자분류소방문환자가증가한다는의미이기도했다. 다행히이날부터환자분류소에국립중앙의료원파견간호사 3인이투입되어모두의손을거들었다. 메르스의심환자들이증가하면서의료인들도자주비슷한증상을느낀다며불안해하는모습을보이기도했다. 하지만서로가개인보호구를철저하게착용하도록독려하면서의연한관리자의모습을유지하기위해모두노력했다. 입실환자중보호자가없어서의사소통이어려운외국인환자, 검사결과가음성인경우에도 1인실병실이없어서지연되는상황도발생했다. 이에간호부에서 1인실, 2인실, 12병동빈병상조회프로그램 전산구현으로신속하게입원될수있도록지원하기시작하였다. 다음날단국대학교병원은 메르스국민안심병원 으로지정받았다. 국민안심병원이란일반국민들과호흡기질환환자들이메르스감염으로부터보다안전하게진료를받을수있는병원을뜻한다. 방역당국이메르스로인한국민들의불안감을해소하기위해총 287 곳을지정했지만, 그사이 12곳은취소되는등우여곡절을겪기도했다. 하지만단국대학교병원은메르스초반부터국민안심병원을유지하며환자들의안전을책임졌다. 메르스발생한달이되는 6월 19일, 입원치료가필요한환자가증가하면서충청남도지원으로컨테이너음압관찰실 3실이추가증설되었다. 이후 각음압실마다개별의료기기비치등언제든환자를받을수있도록준비했고, 3교대간호사가 1인에서 2인으로증원되었다. 음압관찰실에는병동에서메르스확진환자를간호하였던간호사가능동감시기간중 40도이상의고열로내원하여객담검사와흉부촬영을실시한후치료를시작하고있었다. 동료간호사들은자신의모습을보는듯간절한마음으로검사결과를기다리면서철저한방호복착의를알기에지지와격려를보내곤하였다. 검사결과가음성으로확인되면서모두감사의마음으로안도했다. 음압관찰실입실환자중 2012 년, 2015 년두차례암진단을받고내원하였던환자는취학전아들을돌볼사람이없어서같이입실하기도하였는데다행히결과는음성으로나왔다. 암환자등의전문적인연속치료를위해음압관찰실입실대상메르스의심환자중 단기항암화학요법 환자는혈액종양내과에서진료및처방을하였다. 6월 25일선별진료소방문환자가총 23명으로감소추세를보이기시작했다. 그러나지속적으로의심환자가입원했으며, 결과를주의깊게관찰해야했다. 더운날씨등화재의위험성을고려하여간이스테이션에소화기를설치하였다. 6월 29일에는평택과아산지역의수술예정환자들이선별진료소를방문하지않고별도의장소에서객담검사를할수있도록진료동 1층에 수술전검사실 을구축하여운영을개시하였다. 6월 30일환자분류소의환자가감소하면서국립중앙의료원파견간호사들의근무가종료되었다. 끝나지않을것같았던메르스도진정국면으로들어서기시작했다. 7월에들어서면서선별진료소방문환자가하루 10명내외를유지하며감소추세를보였다. 7월 6일부터메르스객담검사인 PCR 검사 05 가단국대학교병원에서시행되면서신속한검사결과조회환경을구축했다. 음압격리병상에서치료받던메르스환자는음성으로전환되어 12병동으로전동되면서단국대학교병원의확진환자는종료되었다. 특히 7월 8일이후컨테이너음압관찰실입원환자가없었다. 7월 18일선별진료소내원환자가단한명도없었고, 환자수가급격히감소하면서전쟁터를방불케했던메르스현장은언제그랬냐 05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 : 환자의침이나가래등가검물에서리보핵산 (RNA) 을채취해진짜환자의그것과비교해일정비율이상일치하면양성으로판정한다. 출처 : 매일경제 22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23
는 듯 고요하게 변했다. 병원에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까지 철저한 감염관리 7월 27일 폐렴소견서를 지참한 2명이 선별진료소의 마지막 환자였고 이 로 내원객의 안전을 지킵니다 날 메르스 관련 진료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병원 내 감염자가 없음에 모두 안 도의 한숨을 쉬면서 뜨겁게 눈시울을 붉혔다. 7월 30일 환자분류소, 선별진료 소와 음압관찰실 컨테이너 등 메르스 진료소는 모두 철거되어 원래의 응급 의료센터 주차장으로 복귀되었다. 병원출입전 증상자 분류 입구부터 철저한 관리 시행 감염방지 위한 마스크 착용 주요 감염원인 손을 청결하게 선별진료소에는 6월 3일부터 7월 28일까지 총 1,055명의 환자가 다녀 갔다. 자가 격리자가 3천 명에 달했던 6월 10일 전후로 가장 방문자가 많았 으며, 6월 말까지 전체방문자 80%의 환자가 두려움과 아픔에 맞서 싸워야 했 다. 하지만 단국대학교병원은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 속하게 대상자에게 결과를 통보했고, 이후에도 퇴원환자에게 일일이 전화해 열감지 카메라로 발열 체크 열이 높은 분은 한번 더 확인 모든 내원객의 방문관리 출입문 일원화 및 외부인 출입통제 추이를 살폈다. 또한 단국대학교병원은 국민안심병원 이자 메르스 환자들이 거쳐 간 경유병원 으로 메르스 환자로부터 실제 감염이 이뤄진 발병 병원 과 단국대학교병원에서 제작한 국민안심병원 안내문 달랐다. 1,055명이라는 잠재 의심환자의 내원 속에서도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메르스와의 전쟁에서 원내 의료진, 지역시민, 국민 모두를 지켜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기 전 파이팅 을 외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파견 간호사들 24 환자의 상태에 대해 논의 중인 파견 군의관들 환자분류소, 선별진료소와 음압관찰실 컨테이너 등 메르스 진료소 철거 눈물과 헌신의 71일 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 대응 기록 l 1부. 메르스 전쟁 71일의 여정 25
뜨거운 관심과 격려, 그리고 후원 또한 황교안 국무총리도 취임 후 첫 주말에 단국대학교병원을 찾아 의료 진을 격려했다. 황교안 총리는 안희정 도지사와 구본영 천안시 메르스대책본 국가적 위기론까지 대두됐던 메르스와의 전쟁 중 의료진과 병원관계자의 눈 부장(천안시장) 등과 함께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환자분류소와 시울을 붉힌 것은 관심어린 격려의 한 마디었다. 24시간 동안 한숨도 자지 응급진료소를 둘러본 데 이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동해 음압병실에 못하고 병상을 지켰던 간호사도, 집에 아픈 자식을 두고도 출근을 마다않던 서 치료 중인 환자에 대한 건강상태를 듣고 감염내과 의료진과 병동 간호사 의료진도 사람이기에 지쳐갔다. 주어진 소명과 무장한 직업의식에도 무너질 들을 격려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교안 총리는 천안은 단 한 명의 추가 수 있는 순간들이 찾아오곤 했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현장상 감염자도 없었으며, 이는 최선을 다해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과 황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오해와 질책은 무거운 어깨를 더욱 짓누르 의료진의 노력의 결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 말해 다시 한 번 의료진이 곤 했다. 힘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6월 7일 안희정 충청남도지사의 응원의 메시지를 통해 단국대학 교병원 구성원 모두는 한 번 더 결의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안희 정 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단국대학교병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시민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천안 단국대학교병원에 감사드린다.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2차 감염발생도 6월 8일, 충청남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장인 안희정 충청남도지사(왼쪽에서 세번째)가 단국대학교병원을 방문해 구본영 천안시장(맨 오른쪽)과 박우성 병원장을 만나 메르스 검사 및 진료 현장을 살폈다. 없었다. 묵묵히 메르스 격리병동과 음압치료실을 운영해주고 계신다. 현재 3개의 음압병실에서 메르스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있고, 감염 의심 환자가 격리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러나 단국대병원이 의료기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대가는 너무 혹독하다. 내원객이 50% 이상 급감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얼마나 더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병원장님의 말씀에 어떻게 위로와 응원을 드려야할지 가슴이 아팠다. 이 외에도 지역 일선 의료기관에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의료인으로서의 의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계신다. 감사 인사 올린다. 모두가 환자를 회피할 때 엄격한 격리시설과 절차에 따라 운영하여 자체 감염 전파를 일으키지 않은, 단국대학교병원 등 지역사회의 격리 치료병원들을 믿고, 응원해주시길 시민 여러분들께 부탁드린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응원메시지 전문> 26 황교안 국무총리(앞 줄 가운데)가 취임 첫 주말(6월 20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방문하여 의료진을 격려했다. 6월 22일, 윤성규 환경부 장관(맨 오른쪽)이 메르스 격리폐기물 보관, 배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 눈물과 헌신의 71일 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 대응 기록 l 1부. 메르스 전쟁 71일의 여정 27
층에서 보내준 후원물품(생수 떡 등 식음료, 비타민제 등), 후원금(응급의학과 동문, 지역 개원의 등)도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대추 한 알이 영글어지는 과정에서도 몇 번의 태풍과 벼락을 온 몸으로 받아내듯 지금 이 순간 최전선에서 메르스와의 고된 사투중인 수많은 의료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의료진 한 분, 한 분, 한 가정의 부모이자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앞에 설치된 응원현수막 자식으로서 소중한 생명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언제든지 감염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전쟁터에서 누구나 뒷걸음질 하는 힘겨운 그 곳에서 더 이상 나아가기도 힘든 그 발걸음으로 늘 그렇듯, 오늘도 그 자리를 지켜 내주신 것을 박우성 병원장이 천안시의회 의원들에게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9월 25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추석연휴기간에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 점검차 방문했다. 기억하겠습니다.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 되듯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전합니다. 전국 곳곳의 간절한 마음들이 여러분들이 있는 그곳까지 닿아 이뿐 아니다. 단국대학교병원 의료진에 쏟아진 각계각층의 응원 메시지 반드시 이겨 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전주 전통 빵 어라하 임직원 일동 각계 각층의 격려와 후원 와 후원물품으로 최일선에서 희생을 감내한 모든 구성원에게 따듯한 마음이 전해졌다. 병원 주변 및 지역에 게시된 응원현수막이 그중 하나였다. 여러분 <후원물품 내 편지 전문> 이 흘리는 땀방울을 잊지 않겠습니다.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메르스! 확실히 퇴치할 수 있습니다! 병원 의료진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진료에 감사 서울 영신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 학생들의 응원편지 드립니다, 메르스 국가 지정병원 지정을 받아들인 천안 단국대학교병원의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의 대처 용기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파이팅! 등 출퇴근 하며 바라보는 글귀 하나하 나에 구성원 모두 감동을 받았다. 병원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또한 메르스에서 자유로 울 수는 없었다.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6월 2일 당시 간호학과 3, 4학 병원 로비에 설치된 응원게시판 28 인근 초등학교 및 타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보낸 응원편지도 잇따랐다. 년 학생 중 67명이 단국대학교병원, 보건소 등 여러 실습기관에서 실습을 진 꾹꾹 연필로 눌러쓴 초등학교 학생들의 손 편지는 감동을 배가 시켰다. 메르 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실습하던 간호학과 학생 한 명이 메르스 의 스가 걸릴 줄도 모르는데 그것을 무릅쓰고 치료를 하시는 게 참 대단해요. 그 심 환자와 약 30초 정도의 접촉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대학은 접촉사실이 알 리고 저도 항상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하여 손 잘 씻으라고도 하고 기도도 열 려진 즉시 간호학과 실습 전체를 철수시키는 등 즉각 조치에 나섰다. 교육부 심히 할게요.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라는 내용이었다. 병원 로비에 마 에서도 간호학과 학생은 메르스로 인해 병원 실습을 중단해도 학점을 인정하 련된 메르스 환자와 가족, 의료진에게 보내는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와 각계각 도록 지침이 내려졌고, 이에 대학은 긴급 교수회의를 통해 실습나간 학생 전 눈물과 헌신의 71일 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 대응 기록 l 1부. 메르스 전쟁 71일의 여정 29
부학교로돌아오도록연락을취한것이다. 해당학생은 6월 3일단국대학교병원병실에서하루간격리된후다음날부터 2주간자택격리됐다. 학교측은생활하는기숙사단우홀의입실을차단하는등 2차노출이발생하지않도록만전을기했다. 이어 6월 3일단우홀입구에열감지카메라를설치하고출입자전원에발열체크를실시했다. 또한질병관리본부의메르스관련안내문을각생활관게시판및승강기내부에부착해, 드나드는모든학생들이스스로주의할수있도록홍보를해나갔다. 경비실에는체온계와마스크, 손소독제등을구비하고고열이발생할경우자가체온검사를할수있도록조치를취했다. 6월 4일교내가술렁이기시작했다. 대학 CS센터에는메르스관련문의전화가쇄도했다. 학생들이자주이용하는인터넷커뮤니티에 봉사관여자동 522, 528 호에메르스환자가발생해격리조치되었다 는내용의글이올라온것이다. 소문은삽시간에학생들사이에퍼졌고, 개개인의휴대전화메시지로전달되고있었다. 특히학과에결석자가생기면메르스가감염됐다는루머가자연스레따라왔다. 걱정이근거없는소문을만들어내고, 공포가그것을확대재생산하고있었다. 학교관계자는이와같은소식을접함과동시에해당호실학생들을직접발열검사했으나, 사실무근으로나타났다. 이에학교홈페이지공식게시판인 웅성웅성 을통해메르스관련소문이사실이아님을공지하고학생들이동요하지않도록힘썼다. 메르스의주요발병증상이고열임에따라 6월 4일오후 10시부터학사재체육부, 해병대군사학과, 일반입사생들을대상으로발열검사를실시했다. 지속적으로 38도이상의학생 2명이있었으나단국대학교병원에서메르스검사를실시했고다행히모두음성으로결과가나왔다. 2 의료진의헌신, 5명의메르스확진환자치료과정 단국대학교병원첫확진환자 (8번) 의음압격리병상입원국내메르스첫환자발병후 6일째인 5월 26일, 단국대학교병원은첫번째메르스확진환자를받게된다. 시작은충청남도청의전화한통이었다. 환자는메르스 1번확진환자가처음다녀간의료시설인아산시 의원에서근무하고있는간호사였다. 모든입원과치료는최소한의의료진외에 비공개 로진행되었다. 이것이 SNS 로퍼져나간소문의원인이자불신의씨앗이었지만, 질병관리본부를비롯한누구도 정답 을주지못하는상황에서가장보수적인시스템을만들고그것이최선일것이라는확신으로실행에옮겨야했다. 당시의판단은내원환자들의동요와모두의혼란을막기위해철저한보안을지키는것이최선이었다. 환자는아산시보건소에서급히앰뷸런스로후송됐다. 5월이었지만방진복을입은책임의료진에겐무더운여름보다더한땀이흘러내렸다. 이지영감염내과교수와한시현감염관리전문간호사로구성된감염관리팀과의료진은환자를별도의출입통로를통해 13병동음압격리병상에입원수속을밟았다. 음압격리병상으로향하는길목의병원뒤뜰은환자들이산책할수있는작은공원이조성되어있어, 당시많은입원환자가식사를마치고나와있었다. 메르스보도로모두가불안한상황이었고, 방진복을입은의료진과울리지않는앰뷸런스의사이렌을의심하며방금들어온환자가메르스환자가아니냐며목성을높이는환자도있었다. 보안유지를각별하게신경썼던김영은간호부장은진료가운을벗은채통로에서사람들을안심시켰다. 흰가운 단국대학교병원첫메르스확진환자가치료받은음압격리병상 30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31
을입은의료진이분주하게움직이는것이주변환자로하여금불안감을조성할수있다는판단이었다. 입원한메르스의심환자는 PCR( 메르스유전자검사 ) 결과, 1차에서음성을받았지만 2차에서양성검사가나와 8번확진환자 의이름으로음압격리병상입원후치료를시작했다. 검사결과가번복될수있다는사실에모두가긴장을할수밖에없었다. 메르스확진통보를받은순간환자는혈압이 170mmHg 까지상승했다. 의료진은확진일인 5월 28 일부터음압격리병상에서항바이러스치료를시작했다. 항바이러스제, 항생제를비롯한수액을투여했고, 같은날인터페론치료로일주일간실시했다. 매일아침채혈과 X-ray 검사를통해상태를체크했다. 환자는많은양의약과심리적압박감등으로아무것도먹지못한채구토및설사등을했다. 의료진은무더운방호복을입은채진땀을흘리며치료를지속했다. 8번확진환자는입원하는동안메르스로강력하게의심되는다른환자를위해남자혼실을흔쾌히수락하고전실하기도했다. 당시병원에는음압격리병상이만실인상황이었고, 위중한의심환자를음압격리병상에입원시킬수있도록 8번확진환자에게양해를구했던것이다. 8번확진환자는 6월 14일항바이러스치료를종료하고, 이날격리가해제됐다. 3일후인 6월 17일건강하게가족의품으로돌아갈수있게됐다. 등후속조치가잇따른케이스다. 33번확진환자는평택굿모닝병원왜래후고열의증상이지속되자단국대학교병원응급실에방문했었다. 의료진은응급환자내원정보조사시평택거주환자에해당되고발열또한있어마스크를착용시킨후음압격리병상으로배치한상태였다. 당시메르스발생근원지인평택환자를일부병원에서받아주지않자, 평택시민혹은평택에있는병원을다녀온것을말하지않는환자들이종종있었다. 33번환자역시치료를받지못할것이란두려움에사실을숨긴것으로드러났다. 환자는흉부 X-ray 촬영후폐렴소견이별도로없어격리실에서개방구역으로침상이동후입원수속을밟았다. 그러나이틀후인 6월 3일양성판정이나오고평택굿모닝병원경유가밝혀지면서, 33번확진환자와접촉한의료진과직원을재빨리격리조치했다. 해당격리대상은 CCTV 를통해기록된상황을바탕으로자택격리간호사 2명, 능동감시의료진 14명등총 16 명에해당됐다. 모두가긴장의연속이었다. 자가격리된의료진또한잠복기를거치는동안만에하나발생할수있는메르스발병에대해주지하고대비에만전을기했다. 의료진은자택및능동격리대상자와매일유선으로통화해체크하며건강상태를확인했고, 다행히도특별한증상이나타나지않아사고를넘길수있었다. 33 번확진환자가메르스완치후기부한혈장 33번확진환자충남첫완치사례자, 자신의혈장기부 33번확진환자가병원에내원한 6월 1일은메르스최초사망자가발생한날이었다. 또한이날 6명의추가감염사례중 2차감염자 (16 번째확진환자 ) 가다른사람에게전염시키는 3차감염자사례가확인되면서, 지역사회감염우려가확산되던시기였다. 단국대학교병원응급실을통해입원한 33번환자는메르스경유병원인평택굿모닝병원에다녀온것을밝히지않고입원해병원의료진의자가격리 메르스확진후 33번확진환자또한 6월 2일항바이러스및인테페론치료를시작해 14일종료와동시에메르스격리가해제되었고, 당일퇴원수속을밟았다. 이로써 33번확진환자는충남지역첫완치사례자가되었다. 특히 33번환자는입원하는동안완치된환자의혈장이메르스치료에도움이된다는뉴스를보고, 혈장기증을희망해혈장헌혈후퇴원했다. 혈장치료는완치환자의혈장을뽑아다른환자에게주입하는치료방식으로, 바이러스에걸렸던사람의혈장속에생긴항체를이용하는방식이다. 혈장치료는 6월 12일메르스완치판정을받은공군원사가단국대학교병원을방문하여혈장헌혈후 119 번환자에게투여된바있다. 32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33
45 번확진환자치료모습 45번확진환자 6월 6일, 하루전대전의한대학병원에서메르스확진판정을받고단국대학교병원으로오게된 45번확진환자는폐암환자였던부인을간호하던할아버지였다. 그는입원초기부터아무것도먹지못했다. 의료진의안타까운마음이더해졌고, 보다못한의료진이바나나우유와초코우유를사드려이것만한두모금마셨다. 치료하는내내아내인할머니를보러가야한다며수많은약을마다않으며견뎌냈다. 자가격리자였던큰아들에게의료진은매일전화로 45번확진환자의상태를알렸고, 환자의상태가최고조로악화되어희망의불씨가꺼져갈때, 결국큰아들은 아버지상태를모니터라도보고싶다 며병원으로달려왔다. 당시치료를담당했던간호사와의료진은할머니와자식을위해마지막순간까지약을입에털어넣으며생명의끈을놓지않았다고입을모았다. 하지만고령과기저질환등으로인해결국은병실에서숨을거뒀다. 메르스환자의경우, 감염의위험으로죽음을맞이하는즉시바디백 (body bag) 에넣어져화장하는것이원칙이다. 45번확진환자의경우, 사망전날이러한지침이개정되면서환자보호자였던큰아들이의료진의감독과참관하에방호복을입고아버지를만날수있었다. 메르스사태를겪는동안대부분자가격리자이기때문에사망한환자의임종도곁에서지키지못하고, 장례식도제대로치르지못하게된다. 가족들의가슴찢어지는상황을보며의료진모두방호복을입은채눈물바다가되었다. 92번확진환자, 긍정의힘 6월 9일단국대학교병원에입원한 92번확진환자는서울의한대학병원에서근무하던 20대후반의보안업체직원이었다. 근무중병원응급실은찾은 6 번확진환자와접촉했고, 메르스에감염으로의심돼고향인충청남도공주에서자가격리되었다. 이환자는전날인 6월 8일오전발열을느끼고혼자택시를타고동네병원에서치료를받은사실이뒤늦게밝혀져공주일대의혼란을야기시키기도했다. 공주시보건소는매일오전과오후두차례상황체크를하던중자가격리자의무단이탈을확인했고, 공주의료원으로이송시킨것이다. 이후대책본부가역학조사반을가동, 이환자가타고간택시와병원진료를기다리며대기했던로비및의료진등접촉자들을상대로역학조사를벌였고, 병원측에서도일반환자들을서둘러돌려보내는등한차례홍역을치러야했다. 그리고 9일새벽 1시 92 번확진환자 판정이나옴에따라단국대학교병원으로후송된것이다. 입원당시환자는가쁜호흡과발열, 높은혈압등컨디션이좋지않았다. 그러나입원당일항 ( 抗 ) 바이러스및인테페론 (Interferon) 치료를시작하면서부터치료에대한의지를굳건히했다. 격리된 14일간꾸준히약을복용하며식사를거르지않고제때잘챙겨먹었다. 이후 6월 16일인터페론치료를종료하고, 6월 19일항바이러스치료를마친후 6월 26일퇴원수속을밟았다. 92번확진환자는 100kg 의거구로, 입원하며하루종일 TV를시청하면서맛있는음식에대한열의가높았다. 이에의료진은조달이가능한과일과햄버거등을사서제공했고, 메르스비상대책위원회가끝나고위원들이먹지않은간식등을환자에게정성껏챙겨주기도했다. 92번환자의먹성이병원전체에소문이나서나중에는회의에나온간식을일부러먹지않고따로챙겨주는의료진도있었다. 의료진은 92번확진환자의치료과정중환자의긍정적인마음과정신력이한몫했다고밝혔다. 또젊은나이에오랜기간입원해야하는갑갑함속에서도병원에근무했던경험을살려, 함께입원한환자들이급한상황에처하면알람을대신울려주거나전화를하는등의기지를발휘하기도했다. 34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35
에크모성공 119번확진환자, 완쾌한공군원사의혈액으로치료 6월 9일단국대학교병원에입원한 119 번확진환자는젊고건장한 35세의경찰관이었다. 메르스의공포를다시한번확인시켜주는순간이었다. 5월 31일그에게발열증상이나타나 1차메르스양성판정을받고서울의한의료기관에격리됐었다. 하지만 2차검사에서음성이나와 6월 4일퇴원했다. 그런데퇴원후에도폐렴이낫지않아 5일충남아산의한병원에이어 9일단국대학교병원으로옮겨졌고, 11일다시양성판정을받을정도로우여곡절이많았다. 두차례의음성판정에도불구하고최후양성으로결과가나오면서, 동시에접촉자에대한역학조사가실시됐다. 질병관리본부조사결과 14:30 부터 24:00 까지응급실이폐쇄가결정됐다. 총무팀은즉시응급실전구역의환기구방역, 출입문, 침대, 벽등대청소를시행했고, 응급진료중인 7명환자는입원, 귀가등신속하게조치가취해졌다. 다행히 119번환자가마스크를착용하였고, 모든직원이 N95 마스크와장갑을착용후환자를접촉해자택격리대상자는없었다. 다만의료진총 14명은능동감시대상자로분류되어일상생활을하면서매일체온측정및자가관리를했다. 119 번확진환자가병원을전전하는사이메르스는그의오른쪽폐를완전히잠식했다. 인공호흡기치료에대해설명했지만환자는완강히거부했다. 고유량산소치료를최고치로적용했지만저산소혈증이심했고산소포화도는 90%, 호흡횟수는 40 회로올라갔다. 기도내삽관을하기전보호장구 (Wing) 까지착용하면시야확보의어려움이있고, 의료진의장시간노출을줄이면서환자의안전까지생각해모든가능성을염두에둔사전준비를시작하였다. 환자의상태가점점악화되어호흡기내과에서는보호자에게유선으로상태설명후기도내삽관을실시했다. 진정제를투여하고시행했지만환자의저항감은강했고온몸에땀도많이흘렀다. 인공호흡기적용후에산소포화도는 70% 로전보다떨어졌고, 객담양은많아계속흡인간호를하면서진정치료 를병행했다. 하지만의료진은인공호흡기로도산소공급이충분치않았고, 간손상으로항바이러스치료도불가능해지자의료진은 6월 12일혈장치료를결정했다. 에볼라때는혈장치료로호전된환자들이있었지만메르스는효과가검증되지않은시술이었다. 사실상타병원에서메르스확진판정을받고에크모 06 치료를받은환자의절반이사망한것으로나타났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따르면전체메르스확진환자 186 명가운데 12명이에크모치료를받았고, 이가운데 6명이숨졌다. 폐와심장외에다른장기손상이심각한경우에는에크모치료조차어려웠다. 그러나다른방법이없었다. 때마침국군수도병원에입원했던공군원사가퇴원했고, 혈장기증의사를밝혀왔다. 모든일이기적처럼일어났다. 그런데문제가발생했다. 환자가격리된음압병실이의료가스 ( 산소 ) 1개, 흡인시스템 1개뿐이었다. 에크모사용을위해선추가로의료가스가필요했다. 모든팀들이해결방안을위해의견을나누었다. 중환자실로옮기면그곳에입원한다른환자들이문제가됐다. 다급한상황이전개될즈음, 외상중환자실에서 MRI 용이동형인공호흡기에사용되는산소잭을활용하자는의견이나왔다. 일반산소통에연결하여산소를공급할수있는시스템이다. 방재실에서 20L 산소통 3개와잭을연결하여준비하였다. 20L 산소통 1개를소비하는데 1시간이내로짧아다른방안이필요했다. 의공학과에서기존벽에있는산소잭을 Y-자형태로변형후두개를꽂을수있도록하여산소공급이원활하게되었다. 산소문제가해결되면서또다른문제점이생겼다. 에크모에의료가스 에어 없이산소만투여되면서저탄산혈증, 고산소혈증이유발되었고지속시뇌손상가능성이대두되었다. 이를또한보완하기위해이동형에어콤프레셔를구매하여적용하였다. 모두가잠든새벽, 의료진은시간을가리지않고생명을살리는데사투를벌이고있었다. 간절히희망하였다. 호흡기내과에서두차례기관지내시경을시행하여객담을효과적으로제거하였고, 흉부외과와심폐기사는에크모치료를하였다. 간호사는흡인과안마기, 타진 (percussion) 요법으로폐간호를하고, 욕창을예방하기위해체 원활한산소공급을위해 Y- 자형태로변형된산소잭 119 번환자에게기관지내시경검사를시행 06 체외막산소화장치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or:ECMO) 이하 에크모 로칭한다.( 편집자주 ) 심장과폐의기능이심각하게저하되어생명유지에위협을받는질병이나외상이발생했을때, 환자의정맥에서혈액을체외로빼내어동맥혈로바꿔서다시환자의정맥이나동맥으로주입하여환자의심장과폐의기능을대신하는장비이다. 36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37
위변경을, 혈압조절을위해저혈압시에는승압제를, 고혈압일때는혈압하강제를투여하였다, 활력징후와소변량도측정하여필요시이뇨제를투여하였고비위관영양도시행하였다. 흉부외과류경민교수는 에크모치료는이환자같이중증의심장, 폐손상환자에게여러치료에호전을보이지않아마지막단계에서시도되는치료이다. 특히메르스환자에서의에크모치료는세계적으로많이시행하지않아예측이힘들었지만관련의료진들의협진과환자의굳은의지가치료에반영 돼좋은결과를얻은것으로보인다. 고설명했다. 단국대학교병원은전국에서메르스로치료받은환자가운데에크모를적용한환자중성공적으로치료한첫사례를기록했다. 이와같은성공적인치료에는환자의회복의지도한몫했다. 6월 23일인공호흡기를제거했지만호흡이 1분당 40~50 회에달할정도로거칠었다. 의료진이핸드폰으로아내를연결해목소리를들려주자호흡은정상수치인 10~20 회로돌아왔다. 환자가 24시간불이켜진격리병실에서기도내삽관과에크모, 각종약물주입호스를달고몇주를버티긴쉽지않은일이었다. 그러나살아서가족을보고싶다는의지가강했고, 의료진은이의지에두손을맞잡았다. 깨어난환자의첫마디도 가족이보고싶다 는말이었다. 환자는급성호흡부전과심한폐렴으로인해후유증이남았다. 의료진은격리치료때문에하지못했던흉부컴퓨터단층촬영검사 (CT) 등의정밀검사를하며구체적인치료계획을세워환자가완치할수있도록만전을기했다. 119 번확진환자는중증메르스환자들의 희망 이었다. 무려 29일동안바이러스와사투를벌였고, 메르스완치자의혈액에서항체를뽑아주입하는 혈장치료 까지받을정도로회복이불투명했기때문이다. 그러나모두가합심해 119 번환자를기적처럼살려냈다. 병원의철저한준비와우연적요소, 환자의삶에대한의지가없었다면불가능한일이었다. 단국대학교병원은 5 월 20일국내첫환자발병이후 26일, 8번환자입원을시작으로그동안 5명의메르스환자를치료해왔으며, 치료중이던 119 번환자가완치판정을받음으로써병원에는더이상메르스환자가없게됐다. 119 번환자완치판정후격리해제를축하하는현수막이걸렸다. 7 월 6 일, 단국대학교병원의마지막메르스환자인 119 번환자가격리해제되어박우성병원장 ( 맨오른쪽 ) 을비롯한의료진으로부터축하를받고있다. 메르스환자치료에임한의료진들 ( 가나다순 ) 환자분류소 6.02~7.28 간호사 선별진료소 6.03~7.28 의사 간호사 간호사 의사 간호사 김기애, 김한다한, 명덕순, 박유리, 박초아, 박효진, 신순애, 이병은, 임애란, 조성일, 조아해, 최윤숙, 최은오, 허은정 강동희, 강미일, 강봉희, 강윤단, 강태수, 경성은, 고정호, 구자혜, 김기철, 김도형, 김도희, 김동민, 김명화, 김석배, 김윤섭, 김종수, 김종필, 김지현, 김태욱, 김홍자, 김희진, 남궁환, 모지훈, 문자영, 문정환, 민준원, 박건우, 박병은, 박병철, 박윤준, 박일환, 박재석, 박현우, 박희곤, 방기배, 서영승, 서원용, 서유미, 서중배, 송상현, 송영목, 송일한, 신정은, 오상아, 유원상, 윤경욱, 윤성현, 이근호, 이명원, 이상준, 이석범, 이순일, 이은경, 이정재, 이지영, 이창민, 임도형, 임성훈, 장명철, 장호성, 전승민, 정영준, 정유석, 정재윤, 정필상, 조경진, 조성호, 조준성, 지영구, 지예섭, 최범성, 최은영, 최준호, 현정근, 홍성우, 홍승필, 홍정희 가소영, 강성은, 강은선, 김경숙, 김성열, 맹미선, 문수미, 민현경, 박세미, 박인숙, 백연순, 서애란, 손영의, 신은주, 오화영, 유삼숙, 윤미애, 이복용, 이영미, 이은주, 이정애, 이창숙, 이현숙, 인명순, 전봉하, 전혜옥, 주연숙, 차현숙, 천현진, 최숙영, 한아람 선별진료음압관찰실 / 병동 6.12~7.28 가소영, 강민지, 강성은, 권은별, 김금오, 김명의, 김명주, 김명화, 김보미, 김선희, 김은경, 김은지, 김치방, 김혜수, 노종옥, 류영희, 맹미선, 문경미, 박서진, 박세미, 박순정, 박인숙, 박정미, 박평화, 박한영, 서애란, 소휘경, 신미정, 신우영, 신지현, 신효정, 안보람, 안정선, 유현미, 이복용, 이선자, 이재은, 이지영, 이현선, 이현진, 이희정, 임남용, 임영미, 장혜숙, 전봉하, 전주희, 조보성, 한지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 메르스확진환자치료병동 5.26~7.06 김도형, 류경민, 이지영, 최한주, 한선, 홍구현 강성희, 고명란, 권경순, 김남숙, 김영은, 박미영, 백승숙, 백형숙, 오혜순, 이명숙, 이진숙, 이호경, 정예진, 한시현 38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39
3 메르스종식 것으로대한병원협회는추산하고있다. 실제개개인의피해와국가적손실을 더하면추산할수없을지도모른다. 이에대한자구책으로정부는 2016 년 1 월 1일부터질병관리본부를차관급으로격상하고우리나라방역체계개편에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감염병에대한 24시간정보수집과감시, 신고 접수, 즉시지휘통제기능등을수행하기위한 긴급상황실 (EOC) 도운영한다. 긴급상황실은 24시간 365 일동안감염병에대한정보를수집 감시하는업무를수행한다. 하지만언제나타날지모르는제2의메르스, 또다른감염병의위험은항상우리곁을도사리고있다. 우리를잠식했던메르스는마침내종식됐다. 2015 년 12 월 23 일자정보건복 지부는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에따라메르스종식을공식적으로선언했 다. 5 월 20 일국내첫환자발병후 218 일만이었다. 지난 10 월 29 일메르스 이러한상황에서도단국대학교병원은눈부신성과를드러냈다. 병원내 부만의평가가아닌보건당국의공식적인평가가그러하다. 그원동력은메 종식을예고했었으나 80 번환자가메르스재양성판정을받으면서메르스는 쉽사리우리곁을떠나지않았다. 80번환자가숨지고최장잠복기 14일의 2 배가되는날 (28일) 인 12월 23일결국상황은종료됐다. 대한민국을집어삼켰던메르스도그렇게뒤돌아갔다. 하지만안타깝게도우리나라는사우디아라비아에이어메르스발병국세계 2위로기록되었다. 종식선언이후공포는사라졌지만, 메르스를치료한의사와환자들의외상후스트레스증상에서쉽사리벗어나지못하는것으로나타났다. 여전히모든감염병에서완전한안심은없는상황이다. 단한명의감염자로시작한메르스. 첫확진환자에대해방역당국이적시에조치를했다면이토록확산되지않았을것이라는반성의목소리가높다. 지난메르스통계를살펴보면하루최다 23명의메르스확진환자가나기도했으며, 확진환자총 186 명, 사망자 38명으로치사율 20.4% 를기록했다. 메르스격리자는모두 1만 6,000 여명, 심지어국내메르스확진환자가운데병원종사자수가 39명에달했다. 사실상종식선언 이발표된 7월 28일까지사투는전쟁터보다더무서운공포가서려있었다. 메르스환자가발생하거나경유한의료기관중병원급 85곳의직접손실액규모는 5,496 억원에이르는 메르스치료및피해병원손실보전액추계 ( 진료수입손실에한정 ) 유형별구간설정 유형감염병관리기관메르스피해병원 비고 제 1 구간 (S1) 4/27 ~ 5/20 4/27 ~ 5/20 메르스감염발생전 5/20 : 메르스감염첫확인일 ( 복지부발표 ) 제 2 구간 (S2) 5/21 ~ 사유발생일 5/21 ~ 사유발생일 진료기피현상이시작된구간 사유발생일 : 감염병관리기관 - 지정공개일발생 ( 경유 ) 병원 - 병원별확진발생 ( 경유 ) 공개일 손실보전액추계결과 유형 계 감염병관리기관 메르스피해병원 ( 제 1 안 ) 제 1 구간과제 3 구간의차이 5,075 억원 1,952 억원 3,123 억원 의원은추계불가하므로 의료기관병 의원피해지원액 증액필요 제 3 구간 (S3) 사유발생일다음날 ~ 7/4 사유발생일다음날 ~ 7/4 의료기관명공개등으로해당의료기관진료환자가급감한구간 총손실액 ( 제2안 ) 제2구간과제3구간의차이 4,122억원 1,424억원 2,698억원 출처 : 대한병원협회 40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41
르스발생직후재빠른메르스비상대책위원회의설립에있다. 또한구성원모두에게비상대책위원회에서설정한목표를공유하고, 공통된가치를이해하고실천한데있다. 무엇보다의료진개개인의희생과헌신, 직업의식없이는불가능한것이었다. 단국대학교병원이이번메르스에서진한감동의웃음을끝내지을수있었던건첫째로 환자중심의치료 를누구보다제대로실천했기때문이다. 일상의병원이라면당연한그일이국가적위기상황에서도흔들림없이이어진것이다. 단국대학교병원의저력이었다. 병원경영과수익은생명앞에서재고될일이아니었다. 그예로한번쓰고폐기될가능성이높은고가의료장비가과감히메르스치료에투입됐다. 병원장의과감한결단력이돋보이는순간이었다. 사실상운영진으로서즉각적인고가의장비를투입하기란쉽지않다. 환자의폐를대신해체외에서산소를발생시켜생명선이되어주는 1억2 천만원상당의에크모와전자혈압계등비교적 저렴한 기기를포함해모두 31개품목에 2억 7천 9백 46 만원상당이다. 박우성병원장은메르스비상대책위원회에서 아무리고가의장비라도환자를살릴수만있다면즉각투입하라. 는의사결정을내렸다. 그의결정은한사람의소중한생명을살린것뿐아니라구성원전체에게 의료인 으로서지내온삶전체에가치를부여했다. 메르스가평생몸담은조직의진면목을알게해준것이다. 이는단국대학교병원의구성원이라는자긍심을한층높여, 결속력을다지는또다른원동력이되었다. 메르스가종식되고내부에서오래도록회자되는한가지는환자와의료진어느누구도메르스에 2차감염되지않았다는것이다. 즉발생초기비상대책위원회의목표였던원내발생 0% 를달성한것이다. 메르스도결국은질병이며, 이를치료해낼수있다는믿음이현실이되는순간이었다. 2차메르스확진환자경유병원중유일하게원내감염자가발생하지않은병원이기도하다. 이와같은성과는매년감염병환자발생대응훈련을적극적으로실시한결과이며, 발생후에도개인보호구의철저한관리감독이바탕으로자리했다. 마지막으로단국대학교병원은지역사회전파를막아내고메르스발생예방을했다. 지리적으로메르스발생병원과매우근접했지만지역사회에발생하지않은것이다. 이는발열및폐렴환자진료및치료, 발열환자감시 (24 시간 ), 충청남도청및관할보건소와의긴밀한업무협조등을통해서얻어낸성과이며, 특히단국대학교병원의소명과존재가치를입증한것이기도하다. 단국대학교병원은비상 ( 非常 ) 에서일상 ( 日常 ) 으로돌아왔다. 모두를얼어붙게만든메르스는두렵고무서운존재였지만, 철저한직업의식으로희생한의료진들의마음을녹인것은사랑이었다. 환자에대한사랑, 동료에대한사랑, 직업에대한사랑, 나아가지역과사회, 국가에대한사랑이없었다면메르스의공포는사그라지지않았을것이다. 우리는이렇게한걸음더내딛었다. 삶과죽음의경계에서, 일상과비상의사이에서다시금앞으로나아간다. 그리고건강한내일을위해달린다. 둘째로감염내과의료진을주축으로관련진료과의협진으로다학제적진료를시행해국내최초로메르스환자의에크모치료성공사례를만들었다. 이로써단국대학교병원의에크모치료에대한실력을인정받았으며, 전국에서병원의의료기술에대한재평가의기회를가지게됐다. 또한메르스 PCR 검사실을설치해메르스감염에서환자들이자유로워지도록최선의노력을다했다. 42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43
글. 이지영 감염내과교수 / 분과장 감염관리팀장 아니라상황이종료되었을뿐이다. 머릿속에서잊혀가고있을때단국대학교병원에서는 충청남도청주최로충청남도감염병담당직원에게신종감염병위기관리교육훈련을실 시하였다. 종식후평가 1 신종감염병출현, 지구의온난화, 해외교류증가및해외여행증가로대한민국은새로운감염병발생가능성이높아졌다. 2015년메르스유행은새로운감염병발생에대비한예습일수있다. 메르스환자가두번경유한병원으로메르스확진환자가발생하지않은병원은유일하게단국대학교병원밖에없다. 2명의메르스환자모두폐렴으로슈퍼전파자의특징을가지고있었음에도불구하고말이다. 운이좋았다고평가하기에는모든교직원에게는전쟁과도같은 5월과 6월, 7월이었다. 신속하고전문가다운의사결정 : 리더십병원의본질은 환자치료 로이기본적본질적가치를목표로원칙을고수하며적시적소에결정하고, 그결정을이행하는직원들의노고를격려하는것, 이것이전문가다운의사결정이다. 그결정이항상정답은아니어도최선의결정을했고, 그결정이실수여도자책으로시간을소비하는것이아니라우리가할일에집중한것이주효했다. 고가의의료장비투입, 혈장수혈, 고위험시술등을다른병원이망설이고있을때과감하게결정했다. 절묘한타이밍의의사결정이환자의합병증을최소화하고, 성공적인메르스치료의사례로남았다. 충청지역, 평택및안성지역환자의내원으로부족한 1인실과음압병실결정후다음날설치, 35번환자경유시환기공조체계강화 ( 결정후 5분후시행 ) 등이과감하게투자하고빠른시간에이루어져환자진료에집중하고, 메르스전파를예방하였다. 재난대응팀운영화재, 정전등과같이의료기관에발생할수있는재난은많다. 신종감염병발생도의료기관의재난으로해석하고 2012년부터 재난대응팀 으로유기적으로관리되었다. 따라서감염내과, 응급의학과, 감염관리팀등의몇개의파트가운영하는것이아니라, 진료 간호 검사 행정등으로모든부서의역할이주어지고재난의종류에따라실무지침이마련되어있고, 매년수정 보완하여전직원에게교육하고있다. 전국에서신종감염병을의료기관의재난으로분류하고운영하는병원은손에꼽을정도이다. 외부기관과의유기적관계유지메르스확진환자발생이더이상없어메르스종식선언으로보도하고있다. 메르스종식 의사소통다양화메르스정의, 단국대학교병원지침및부서별지침, 환자진료지침, 개인보호구착용등실시간관련정보나결정사항을병원내인트라넷에탑재하였다. 뿐만아니라각부서별밴드에도올려모든직원이공유하여직원들의불안을해소하였다. 유선이아닌인트라넷, 밴드, 카카오그룹, 카카오톡등의다양한방법으로발전하였으며, 직원들이자발적으로방법을선택하여운영하여의사소통의주체도넓어졌다는것이다. 선별진료소를방문하여메르스 PCR 검사를실시한환자와보호자에게실시간결과통보부서를결정시간호부교육행정실에서자발적으로담당함으로써메르스 PCR 검사뿐만아니라메르스관련정보를알려줌으로써내원한환자와보호자의불만과불안을감소시켰다. 환자안전문화정착환자안전문화는의료기관의지나온역사의시간흔적이다. 직원들이인식과행동양식, 직원생활공간, 그리고리더십등이만들어낸진화적과정의산물이다. 단국대학교병원은 2015년 8월부터신설된의료질향상분담금평가지표에서의료의질과환자안전영역에서 1등급을받았다. 환자안전 영역은소위수입은없고지출만있어병원투자영역에서벗어난영역이다. 직원들의작은실천에서부터시설투자로이어지는선순환과정이파생되는것이문화이다. 국고보조금과병원의시설투자로 5병상음압격리병상을 8병상 ( 다인실 1인실로변경 ) 으로확대할계획이다. 성숙한시민문화로발전 5월중순부터말까지메르스관련내용이비공개로진행되어지역사회주민들의불안과두려움은커져, 단국대학교병원으로음식배달거부, 출근직원의택시승차거부등으로지역사회에서점점소외되어갔다. 메르스노출병원과발생병원의차이, 메르스치료거점병원과안심병원의차이에대한해석도필요없이그냥 M 만들어가도병원이라는장소와직원들과가족들은외딴섬속에서고립되어가고있을때, 지역사회의많은응원과격려가쏟아지기시작했다. 어느기사에서우리나라는두달여동안알지못하는불안과공포와싸웠다고한다. 그러나다른지역과달리가장먼저불안과공포에서벗어나격려와응원의시선으로발전했다는것이다. 44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45
종식후평가 2 글. 최한주 응급의학과교수 / 과장 권역응급의료센터장 2015년 5월중순, 작은불씨로생각되었던메르스의불길은걷잡을수없이번져세계가주목하는재난이되어버렸다. 단국대학교병원은메르스대응의최전선에서악전고투한경험을바탕으로응급진료체계에대한제언을나누고자한다. 병원전정보전달체계감염병관련정보만이아니라병원전환자정보의안전하고효과적인전달은최근우리나라응급의료체계체계화를위한주요한이슈의하나이다. 불행히도메르스사태동안다시한번의료기관간, 정부와지방정부, 소방, 보건소등유관기관사이의정보전달에문제가발생하였다. 기본적인의료정보, 주요사건정보전달체계의구축과함께상시적으로감염병관련정보가공유될수있는체계가구축되어야한다. 정부부처도지방정부를포함하여상-하위조직사이의정보전달을넘어서서유관기관이함께의견을나누고행동할수있는장의마련이필요하다. 민간의료기관과도이러한정보를공유할수있는핫라인을구축해야한다. 단지장비나시설에그치는것이아니라법률적인보완, 동작할수있는매뉴얼의마련, 담당자의지정등이필요하다. 환자동선관리, 중증도분류소운영메르스가절정에이른이후선별진료소의설치가늦기는하였으나효과적이었다고평가한다. 문제는평상시이러한체계를유지할수는없으나재난은갑자기발생한다는모순이다. 병원으로내원하는환자는외래또는응급실을반드시경유하게되는데평상시에도환자의흐름을관리할수있는권한과법적인지원이필요하다. 중증도분류구역의설정과운영, 인력지원, 지침, 호흡기환자나열이나는환자가병원에내원할때의지침과동선규정, 외래배치규정등개별병원의노력에만맡기지말고정부차원의표준화된지침과지원이필요하다. 센터내원환자중중증질환별환자구역설정및운영지침마련, 소아를위한진료구역과운영지침마련, 검사실운영지침등이필요하다. 이러한시설은운영하기위한의사, 간호인력운영지침과지원정책의수립, 수가마련등포괄적인대책이필요하다. 단국대학교병원은권역응급의료센터및권역외상센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지정되어운영하는격리병실을소유한상급종합병원이다. 이번재난기간동안메르스발생지역인평택을접경하여두고코호트격리가발생한아산충무병원을진료권역에둔상황에서단한건의 2차감염자도발생하지않았다. 언론에 평택경찰관 으로알려진중환자를포함하여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의뢰된대부분의환자가완치퇴원하였다. 2012 년 7월에받은 JCI인증, 2014년말중부권최초의상급종합병원인증등으로안전한병원임을인정받은것이큰역할을하였다고자평한다. 다행히단국대학교병원응급의료센터는필수기준이아니었음에도 1실의음압병실을갖고있다. 소생실, 중환구역, 관찰구역, 소아구역, 외상센터가분리되어있으므로환자를질병군별로나누어관리할수있었다. 미국수준의 1인 1실개념의응급실은아니라고하더라도감염의위험을최소화할수있는환경이었기에긴박한순간을넘길수있지않았나싶다. 여러가지대책을생각하여보면재원에대한이야기를하지않을수없다. 인력, 시설에대한지원, 수가보전을통한진료, 정부의치밀한정책등이없다면예고없이발생하는재난을막을수없다. 단국대학교병원이안전한병원을추구하듯우리나라가더안전한나라가되기를기원한다. 응급의료센터의운영우리나라는앞으로 41개소의권역응급의료센터를지정, 운영할예정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까지포함하면사실상이들센터의역할이감염병의조기진단과치료, 확산방지에필수적이다. 평상시에도감염관리를위한음압격리실및격리구역운영이필요하다. 응급의료 46 눈물과헌신의 71일단국대학교병원의 메르스대응기록 l 1부. 메르스전쟁 71일의여정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