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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 - 플로베르의 부바르와페퀴셰 진인혜 ( 목원대 ) 1. 머리말 플로베르Flaubert는 1862년 6월 12일한지인에게보낸편지에서 내가살아있는동안에는절대로내작품에삽화를넣는일은없을것입니다. 보잘것없는그림이가장아름다운문학적묘사를소멸시키기때문입니다. [...] 그림으로그려진여인은단지한여인과닮아있을뿐입니다. 그러면생각은닫히고더이상의여지가없으며모든문장은무용지물이되고맙니다. 반면글로묘사된한여인은수많은여자를상상하게만들지요. 1) 라고말한다. 그림을통해시각화됨으로써오히려상상력을방해하게되는결과를우려한까닭이다. 플로베르의시대는영화가탄생하기이전이었으므로그의편지글에서는삽화만거론되었지만, 이말은영화에대해서도동일하게적용될수있다. 그림이나영화가모두시각화를통한 보여주기 를특징으로하는매체이기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세세한동작까지구체적으로시각화하면서 보여주기 의특권을구가하고있는것이영화 1) Gustave Flaubert, Correspondance III, p. 221-222. 1862 년 6 월 12 일, Ernest Duplan 에게보낸편지.

84 유럽사회문화제 8 호 이고보면, 플로베르는영화에대해서는더욱큰거부감을드러냈을지도모를일이다. 하지만영화가탄생한이래수많은문학작품이영화화되었고, 플로베르의작품도예외는아니다. 특히 마담보바리Madame Bovary 의경우는 1930년대에처음영화화된이후 2000년에이르기까지 20편에달하는영화가만들어졌다. 이처럼많은문학작품들이영화로만들어지는이유는무엇일까? 물론거기에는상업적혹은예술적측면등에서여러가지이유가있겠으나, 무엇보다근본적인이유는두매체가모두서사즉이야기를전달하는것이기때문이다. 클로드브르몽Claude Bremond의지적처럼, 문학작품에는표현과는상관없는자율적인의미의층인이야기 (récit) 가존재하는데이이야기는본질적인특성을상실하지않은채한매체로부터다른매체로옮겨질수있는까닭이다. 2) 즉문학과영화의관계에서공통의분모를이루는가장기본적인요소는이야기라고할수있다. 그렇다하더라도소설이지니고있는모든이야기가영화로각색되기에적합한것은아니다. 잔마리클레르크Jeanne-Marie Clerc는언어가단순하고사건전개에서반전과서스펜스를보여주는소설이흔히각색하기좋은소설이라고평하는데, 3) 그런관점에서본다면플로베르의작품은각색하기좋은소설과는거리가멀다. 플로베르의언어는미리결정된이야기를전달해주는단순한의미전달도구가아니라사상과접목된문체를이루고있다. 플로베르는 형식과사상은분리가불가능한것 4) 이라고단언하며 문체의내적인힘에의해스스로유지될수있는작품, 주제가거의없거나적어도거의눈에보이지않는작품 5) 을가장아름다운작품으로생각하고완벽하게조화를이룬문장을완성하고자노력한작가이다. 그가무엇보다중요시한것은작 2) Claude Bremond, "Le message narratif", Communications 4, 1964, p. 4. 3) Jeanne-Marie Clerc, Ecrivains et cinéma, Paris, Nathan, 1993, p. 13. 4) Gustave Flaubert, Correspondance II, p. 91. 1852 년 5 월 15-16 일, Louise Colet 에게보낸편지. 5) ibid., p. 31. 1852 년 1 월 16 일, Louise Colet 에게보낸편지.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85 품의주제나줄거리가아니라예술적인미를구현하는문체였던것이다. 유부녀의간통사건을다룬 마담보바리 에서도플로베르가추구한것은대중적인흥밋거리가될수있는이야기자체가아니라보잘것없는주제가아름다운언어로쓰여질수있음을보여주는것이었다. 세상을있는그대로묘사하면서도위대한문장가일수있다는것을증명해보이고싶었다는플로베르의말 6) 은이를뒷받침해준다. 그런까닭에수없이영화화된 마담보바리 에대해서도상이한모드로전환될수없는문체가본질을이루는작품이므로각색되기어렵다는지적을한다. 7) 하물며극적사건이전혀없이수많은전문서적과이론이등장하여백과사전을방불케하는 부바르와페퀴셰Bouvard et Pécuchet 의각색의어려움에대해서는두말할필요도없을것이다. 마담보바리 가 20편에이르는영화로각색되는동안 부바르와페퀴셰 에대해서는단 3편의영화밖에만들어지지않았다는것은이를단적으로드러내준다. 8) 사실 부바르와페퀴셰 에는관객의흥미를끌만한주된사건은존재하지않는다. 7장에서두주인공의연애사건이등장하긴하지만단순한해프닝으로끝나버리고, 사건의골격을이루는것은현대사상즉과학이론의탐구에서만나게되는여러가지문제점들이다. 인간의어리석음에대한백과사전 이라는부제가말해주듯이작품에서는모든현대사상에대한조사가이루어지는데, 플로베르는이를위해무려 1,500권이넘는전문서적을탐독했다. 그리고그의방대한독서는단지창작을위한준비작업에그치는것이아니라허구의소설적논리로변형됨으로써, 과학과허구, 백과사전과소설이기묘하게어우러진다. 따라서 부바르와페퀴셰 는인간의삶에대한소설이아니라인간의의식에대한목록을다루는 6) Emile Zola, Les Romanciers naturalistes, Paris, Charpentier, 1881, p. 187. 허버트로트먼, 플로베르, 진인혜옮김, 책세상, 1989, 407 쪽에서재인용. 7) 박지희, 활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다시쓰기 : 플로베르의 마담보바리 와두영화를중심으로, 한국프랑스학논집 제 51 집, 2005, p. 381. 8) 부바르와페퀴셰 는 1971 년 (Robert Valey 연출 ), 1973 년 (André Leroux 연출 ), 1990 년 (Jean-Daniel Verhaeghe 연출 ) 에영화화되었다.

86 유럽사회문화제 8 호 소설이라고할수있다. 이와같은인간의의식에대한백과사전적인시도가어떻게영화화될수있을까? 과연원작의고유한정신을훼손시키지않고도관객의흥미를유발시킬수있는대중적요소를찾아낼수있을까? 장다니엘베라그Jean-Daniel Verhaeghe 9) 가연출한 1990년의영화를통해이러한궁금증을풀어보도록하자. 이영화는영상으로전환된 < 부바르와페퀴셰 > 중가장최근의영화일뿐만아니라, 여러가지면에서원작을충실하게전환했다는호평을받은작품이다. 2. 서사구조비교 부바르와페퀴셰 는총 10개의장으로이루어져있다. 마지막 10장은갑작스런플로베르의죽음으로인해미완성으로끝났지만, 그가남긴원고와서류에의해보완되어작품의결말부분도독자에게제시된다. 1장에서는파리에서필경사로일하는부바르와페퀴셰가우연히만나서로의신체적특징이나성격이대조적임에도불구하고, 서로호감을느껴마치부부와도같은조화를이루게된후부바르가상속받은유산으로시골로은퇴하는과정을보여준다. 그리고나머지 9개의장은시골에은퇴한그들이원예에서부터교육에이르기까지온갖학문연구에몰두하지만결국모든연구에서실패를거듭하고처음의직업인필경으로되돌아간다는이야기이다. 영화는이와같은작품의기본적인줄거리를소설과동일하게따르고있다. 하지만제한된시간안에재현해야하는영화의특성상소설속에서다루어진많은사건들은짧게축소되기도하고, 경우에따라서는소설에서차지하는비중보다더확대되기도한다. 소설과영화의서사구조와각사건들이차지하는비중을비교해보면다음과같다. 9) Jean-Daniel Verhaeghe(1944~ ) 는초기에장편영화를연출한후, 텔레비전영화로방향을선회하여수십편의문학작품을영화화했고, 현재까지도꾸준히영화작업을해오고있다.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87 내용 소설속비중 10) ( 총 275 쪽 ) 영화속비중 ( 총 2 시간 40 분 ) 1 장 주제의제시 : 부바르와페퀴셰의만남, 시골로은퇴 17 쪽 (6.2%) 30 분 (18.7%) 2 장원예, 농학, 수목재배, 식품가공 32 쪽 (11.6%) 26 분 (16.2%) 3 장 화학, 해부학, 생리학, 의학, 천문학, 지질학 36 쪽 (13.1%) 21 분 (13.1%) 4 장고고학, 역사 28 쪽 (10.2%) 5 장문학, 미학 19 쪽 (6.9%) 12 분 25 초 (7.8%) 6 장정치 25 쪽 (9.1%) 14 분 10 초 (8.8%) 7 장연애 10 쪽 (3.6%) 12 분 6 초 (7.6%) 8 장 체조, 최면술, 신비술, 철학, 자살기도 40 쪽 (14.5%) 29 분 4 초 (18.2%) 9 장종교 34 쪽 (12.4%) 8 분 15 초 (5.2%) 10 장교육, 필경을다시시작 34 쪽 (12.4%) 7 분 (4.4%) 위의표에서가장두드러지게나타나는것은영화에서 1장의비중이크게확대되었다는것이다. 장다니엘베라그감독은소설에서보다무려 3 배의비중을할애하여부바르와페퀴셰의만남과그들사이에깊은우애가형성되는과정을세밀하게보여준다. 특히부바르와페퀴셰의첫만남을묘사해주는작품의첫장면은소설속의거의모든서술이빠짐없이영상으로전환되어있는것을볼수있다. 부바르와페퀴셰는성격이나신체적인특징이완벽한대조를이루면서도동시에유사점을지니고있는데, 그들이처음으로만나는장면은서로다른요소와같은요소가반복해서축적되어가는가장전형적인예를보여준다. 키가크고상냥하며외향적인부바르와키가작고신중하며진지하고소심한성격의페퀴셰가이 10) Flaubert, Oeuvres II, Bibliothèque de la pléiade, Paris, Gallimard, 1975 에수록된 Bouvard et Pécuchet 를대상으로한것이다. 원문의인용은별도의표기없이인용문옆에바로쪽수를병기한다.

88 유럽사회문화제 8 호 루는대조는두배우, 장피에르마리엘Jean-Pierre Marielle과장카르네 Jean Carmet에의해훌륭하게재현되어있다. 그리고각자거리의반대편에서나타나같은요소를발견하기시작하는첫장면은소설에서다음과같이서술되어있는데, 영화에서도동일한상황과동일한대사로표현된다. 그들은거리중앙에이르자, 동시에같은벤치에앉았다. 이마의땀을닦기위해그들은모자를벗어각자옆에놓았다. 그때, 키작은사람이옆사람의모자속에부바르라고씌어있는것을보았다. 그리고부바르도프록코트를입은사람의모자에서페퀴셰라는글자를쉽게찾아볼수있었다. 저런! 우리는똑같은생각을했군요. 모자에이름을써두는것말입니다. 정말그렇군요! 사무실에서바뀔수도있기때문이죠! 저도그래요. 저도사무원이거든요. (8쪽) 11) Quand ils furent arrivés au milieu du boulevard, ils s'assirent, à la même minute, sur le même banc. Pour s'essuyer le front, ils retirèrent leurs coiffures, que chacun posa près de soi; et le petit homme aperçut, écrit dans le chapeau de son voisin : Bouvard; pendant que celui-ce distinguait aisément dans la casquette du particulier en redingote le mot : Pécuchet. - Tiens, dit-il, nous avons eu la même idée, celle d'inscrire notre nom dans nos couvre-chefs. - Mon Dieu, oui, on pourrait prendre le mien à mon bureau! - C'est comme moi, je suis employé. (p. 713) 그리고이어지는저녁식사, 서로의집방문, 박물관탐방및산책, 그들 11) 작품의인용문은 부바르와페퀴셰 (1 권, 2 권 ), 진인혜옮김, 책세상, 2006 을사용하여인용문옆에해당쪽수를병기한다.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89 이나누는대화의내용등소설속에피소드가고스란히영상으로재현되면서두인물사이에견고한우정이형성되는것을보여준다. 이와같이장다니엘베라그감독이 1장을가장비중있게다룬것은 1장이앞으로전개될주제를제시해준다는측면에서중요성을지니고있기때문이기도하지만, 두인물의관계를보다생생하게시각화하기위한것으로보인다. 여기서우리는감독이지향하는연출의방향성을가늠해볼수있다. 그는다양한과학이론의탐구가작품의주된사건을이루는소설을영화화하면서인간관계, 즉인간사를좀더부각시키고자한것이다. 부바르와페퀴셰의연애사건을다룬 7장이 2배이상확대된것도같은맥락으로이해할수있다. 그리하여수많은전문서적과이론의나열로인해인간으로서의두주인공의모습이상대적으로약화되어보이는소설과달리, 영화는두인물자체에초점을맞춘다. 사실소설에서상반되는두학설이제시될때, 더이상부바르와페퀴셰라는인물자체는별로중요하지않다. 그들은단지체계적으로대립을이루어나타나는학문적이론에각자의목소리를빌려주고있을뿐이다. 따라서다음의예문에서볼수있는것처럼, 말하는사람이부바르인지페퀴셰인지도잘구분되지않는다. 한사람은아리스토텔레스의이론을, 다른한사람은플라톤의이론을빌려서논쟁을벌이고있었다. 정신은물질이아니지. 한사람이말했다. 천만에! 광기나클로로포름이나출혈에의해서정신이혼미해지기도하지. 그리고정신은늘생각하고있는것은아니니까, 단지사고만하는존재는결코아니야. 다른사람이말했다. (354쪽) Il y avait de l'aristote dans celui-ci, du Platon dans celui-là, et ils discutaient. - L'âme est immatérielle! disait l'un. - Nullement! disait l'autre; la folie, le chloroforme, une saignée la bouleversent et puisqu'elle ne pense pas toujours, elle n'est point une substance ne faisant que penser. (p. 900)

90 유럽사회문화제 8 호 그들이나누는대화에는종종인물에대한아무런지시도없이비개성적이고객관적인문장만이병치되는것이다. 즉대화의내용이대화를나누는인물들보다더중요한것이된다. 마치서가의공간에서처럼책이눈에보이고명명되고분석되면서작품을지배하고, 이론자체가생명체가되어소리치는듯하다. 하지만베라그감독은부바르와페퀴셰라는인물을줄곧전면에내세운다. 원예부터교육에이르기까지부바르와페퀴셰가연구하는모든학문이영화에서도빠짐없이언급되고있긴하지만 ( 해설자의목소리를통해서라도언급은된다 ), 영상으로재현되는학문분야는두인물의행동으로표현할수있는분야로집중된다. 소설의 4장, 5장, 9장, 10장이크게축소된것은바로그러한이유때문일것이다. 역사나미학에대한탐구, 종교적교리에대한비판, 가장적절한교육이론의탐색은행동이나실험을통한연구가아니라사변적인고찰인까닭이다. 심지어 4장과 5장은장면의전환없이침대에서두인물이대화를나누는가운데 역사란불충분한것 이라는결론을내리고바로문학으로연결됨으로써통합되어있다. 반면정원재배, 식품가공실험, 최면술이나신비술시도와같이양적으로나사건전개의영향력에서나큰비중을이루는분야는물론, 의사의처방과반대되는환자치료, 가슴과뒷다리를움직임으로써목욕탕물을데우려는시도, 갖가지체조연마, 물치료법등과같이소설에서간단히언급된작은에피소드들도경험적이고실험적인학문분야는인물의동작을통해세심하게영상에담긴다. 이와같이서적이나이론자체보다인물의동작이전면에부각됨으로써, 영화에서는인물이좀더생생한생명력을지니게되는반면작품의의미적차원은협소해지는결과를낳는다. 부바르와페퀴셰의일련의연구는수많은과학이론이등장하며대립과모순을보여줌으로써인간의모든지식이무가치하고현실은인간의논리와지식으로통제될수없음을깨닫게되는과정을보여주는것이다. 그러므로부바르와폐퀴셰는어떤특별한개인이아니라지식을맹신하는인간전체를상징하는역할을한다. 그러나이론자체보다인물의행동이더부각된영화에서는광범위한연구가부바르와페퀴셰라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91 는두개인의특별한경험으로비춰짐으로써인간의지식체계의모순이지적되기보다는두인물의실수와어리석음으로인해실패하는것으로보인다. 어찌보면그것은문자와영상이라는매체의차이에서비롯되는필연적인한계일것이다. 소설에서는문체에의해전문서적과이론이직접등장하는듯한효과를창출할수있지만, 영화에서는책과이론을일종의등장인물로서시각화할수는없기때문이다. 3. 창조적변형 1) 애정관계에대한강조 조지블루스톤 George Bluestone 은 소설의영화화 Novels into Film 에서 충실한각색이라는것자체가감독이원작의구성이나등장인물, 분위기를보존한다할지라도이러한요소들은영화를구성하는재료에불과한것이기때문에근본적으로창작작업 12) 이라고하였다. 아무리원작에충실한각색이라하더라도창작의요소가배제될수없음을강조한것이다. 베라그감독의 < 부바르와페퀴셰 > 도원작에매우충실한영화이지만원작에서는찾아볼수없는창조적요소가삽입된다. 우선영화전체를통해서가장여러번삽입되는요소는부바르와페퀴셰의다소지나친애정의강도이다. 사실첫만남에서부터 부바르의사랑스러운모습은곧페퀴셰를매료 시켰고, 페퀴셰의진지한모습은부바르에게강한인상을주었다. (8쪽) 이를테면그들은첫눈에반한것이다. 그리하여그들은서로상대방의이야기를들으면서잊어버리고있던자기자신의일부분을되찾고애정이싹트는즐거움을느낀다. 첫만남에서헤어지는순간에 우리가아까산책하러나가지않았다면, 서로모르는채죽을뻔했지요. (15쪽) 라 12) Louis D. Giannetti, Understanding Movies, New Jersey, Prentice-Hall Inc., 1972, p. 177. 이형식외, 문학텍스트에서영화텍스트로, 동인, 2004, p. 114 에서재인용.

92 유럽사회문화제 8 호 고말하는그들의말은두성인남자사이의우정의관계를넘어흡사남녀간의애정고백을연상시킨다. 플로베르는그들의애정의성격을이렇게묘사한다. 그들은곧눈에보이지않는끈에의해서묶이고말았다. 게다가서로에대해느끼는그들의호감을어떻게설명할까? 한사람의하찮은특징이나가증스러운결점과같은것들이왜상대방의마음을끄는것일까? 첫눈에반한다고하는것은열정의세계에있어서는진실이아닐수없다. (18쪽) Ils s'étaient, tout de suite, accrochés par des fibres secrètes. D'ailleurs, comment expliquer les sympathies? Pourqoui telle particularité, telle imperfection, indifférente ou odieuse dans celui-ci, enchante-t-elle dans celui-là? Ce qu'on appelle le coup de foudre est vrai pour toutes les passions. (p. 719) 위의인용문만놓고읽어보면, 여기서말하는 그들 이한쌍의남녀라고해도조금도손색이없다. 아니, 한쌍의남녀에대한감정표현이라는것이더타당해보인다. 그렇다면플로베르는부바르와페퀴셰의애정에동성애적색채를입히고자했던것일까? 그렇지는않다. 플로베르가작품의구상이나집필과정에대해이야기하는서간문에도그런언급이전혀없을뿐만아니라, 곧두인물이함께학문연구에착수하면서수많은이론의모순과대립이작품의대부분을차지하기때문이다. 그들은연구를하면서완전히혼연일체가되어동고동락을하지만, 더이상남녀간의사랑에적합하다고할만한묘사는나오지않는다. 하지만영화에서는이와같은다소미묘한감정을드러내는장면이종종첨가되는것을볼수있다. 먼저베라그감독은공증인타르디벨을등장시켜부바르와페퀴셰의관계를수상쩍은시선으로바라보게한다. 소설에서타르디벨은직접등장하지않는다. 그는부바르에게유산을상속받게되었다고통고하는편지를보내고, 부바르역시편지를통해자세한내용을묻고답변을듣는다. 또한그의사무실은파리가아니라샤비니에있으며, 부바르가샤비니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93 에다녀왔다는언급이있을뿐그들의만남장면은묘사되어있지않다. 하지만영화에서는부바르와페퀴셰가함께공증인의사무실을찾아가서설명을듣는다. 유산의액수가 25만프랑에이른다는이야기를듣고부바르와페퀴셰가감격적으로부둥켜안는데, 이광경을본타르디벨은헛기침을하며거북함을표한다. 부바르는 우리는그런사이가아니라는듯 손사래를치며계면쩍게웃지만타르디벨의표정에서는여전히의혹이가시지않는다. 다음으로베라그감독은부바르와보르댕부인을바라보는페퀴셰의시선을부각시킨다. 그시작은 2장의화재장면에서부터이다. 소설에서는화재현장을바라보며울고있는부바르를보르댕부인이위로한다는언급이나오는데, 이장면에서감독은소설에서전혀묘사되지않은페퀴셰의반응을보여준다. 화재로인해절망스러운상황에서도보르댕부인을주시하며그녀의움직임을눈으로좇는페퀴셰의얼굴을클로즈업시킨것이다. 그리고방에서화재로인한손실을계산하는중에슬쩍 보르댕부인은신뢰가가지않는사람 이라고부바르에게헐뜯는페퀴셰의모습이첨가된다. 화재후에마을사람들을초대한회식장면에서는더욱구체적으로유사한상황이연출된다. 보르댕부인은일부러미소를띠우며대답했다. 부바르씨가요구하는가격은너무엄청난것이겠지요? 어쩌면깎을수도있었다. 13) 저는자신이없는데요! 뭐! 포옹이라도해드리면어떨까요? 그럼해봅시다! 13) 여기서사용한번역본은 Bouvard et Pécuchet, collection folio, Paris, Gallimard, 1981 을대상텍스트로한것인데, 본논문에서원문을인용한 pléiade 판과약간의차이를보이는경우가있다. 이문장도 pléiade 판에서는번역본의대상텍스트와달리자유간접화법이아니라직접화법으로제시되어있다.

94 유럽사회문화제 8 호 부바르가말했다. 그리고그는보르댕부인의두뺨에키스를하고, 일동은박수를쳤다. (74-75쪽) La veuve répliqua en minaudant : - Les prétentions de M. Bouvard seraient trop fortes. - On pourrait peut-être l'attendrir. - Je n'essayerai pas! - Bah! si vous l'embrassiez? - Essayons tout de même, dit Bouvard. Et il la baisa sur les deux joues, aux applaudissements de la société. (p. 754) 위의인용문에서보듯, 부바르가보르댕부인의뺨에키스를하는것은부바르가팔려고하는토지가격을이야기하는중에농담처럼벌어진일이다. 소설에서는단지그뿐, 그이상어떠한언급도없고바로다음에피소드로이어진다. 하지만영화에서는부바르와보르댕부인을침울하게바라보다가시선을피하는페퀴셰의모습이드러나있다. 3장에서는부바르와페퀴셰가보르댕부인의얼굴에난반점을치료하게된다. 보르댕부인은그들의제의를받아들이면서, 자기에게기름을바르는일은부바르가해달라고요구했다. 보르댕부인은창문앞에앉아블라우스의제일윗단추를끄르고뺨을내민채한쪽눈으로부바르를바라보고있었다. 만약페퀴셰가그자리에없었다면무슨일이일어났을지도모를일이었다. (104쪽) Elle accepta, mais exigeait que ce fût Bouvard qui lui fit les onctions. elle se posait devant la fenêtre, dégrafait le haut de son corsage et restait la joue tendue, en le regardant avec un oeil qui aurait été dangereux sans la présence de Pécuchet. (p. 771)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95 위의플로베르의서술은부바르와보르댕부인사이에모종의감정이교차되었을수도있음을암시해준다. 하지만그에대한페퀴셰의반응은전혀서술되지않을뿐만아니라, 페퀴셰가그들사이의미묘한분위기를감지했는지조차나타나있지않다. 중요한것은부바르와페퀴셰가보르댕부인의치료에성공했고, 이로인해보코르베유의사에게맞서며섣부른치료행위에몰두하게된다는것이다. 그런데영화에서는얼굴의반점이사라진것을기뻐하며보르댕부인과부바르가껴안는것을보고페퀴셰가화가난듯책장을사납게덮어버리고밖으로나간다. 5장에이르러, 드디어부바르는보르댕부인에게노골적인접근을한다. 빅토르위고Victor Hugo의 에르나니Hernani 를연기하면서실제로보르댕부인앞에무릎을꿇고연극대사를읊조려그녀의마음을뒤흔들어놓더니, 그녀를배웅하는길에기습키스를한것이다. 하지만그는페퀴셰에게그사실을털어놓지않는다. 그것은쑥스러워서가아니라감시당하는것이싫었기때문이다. (213쪽) 영화는이러한상황을원작에충실하게재현하면서도역시원작에는없는페퀴셰의질투어린반응을첨가한다. 부바르가보르댕부인앞에무릎을꿇고감미로운사랑의대사에열중하는장면에서, 페퀴셰는커튼을젖혀실내를환하게함으로써부바르를방해한다. 그리고창가에서서, 부바르가보르댕부인에게키스하는모습을우울하고근심스런시선으로바라본다. 감독은이러한일련의장면들을첨가하면서어떤효과를겨냥한것일까? 물론영화의속성상대중적인요소를삽입하는것은당연하고자연스런현상이다. 하지만베라그감독이단지대중의흥미를자극하기위해부바르와페퀴셰의관계를동성애적인색채로변형시켰다고해석한다면, 그것은지나친확대해석일것이다. 그러한암시를함축하고있는몇몇장면이첨가되었음에도영화는결국끈끈한우정의힘으로계속되는실패에맞서나가는동료로서그들을제시하고있기때문이다. 요컨대감독은현실적한계를초월하는연구를계속해서함께해나갈수있을만큼강한애정으로결속된관계를보여주기위해, 소설에서나타난심리적묘사를

96 유럽사회문화제 8 호 대신하는명백한시각적상징요소를찾아낸것이라고할수있다. 채트먼 Chatman의지적처럼, 영화는말그대로의엄격한의미에서 묘사 를할수없고단지 보이도록 할수있을뿐이기때문이다. 14) 이를테면두인물의관계가평범한우정을초월하는것임을드러내기위해영화에알맞은적절한대응물로대치하여연출한것인데, 그연출로인해대중성이가미되므로이중의효과를지니고있는셈이다. 2) 노망난노파의웃음 졸라Zola는 1881년에출판된 자연주의소설가들Les romanciers naturalistes 에서 부바르와페퀴셰 는희화로까지밀고간코미디 라고규정한다. 15) 사실 부바르와페퀴셰 의독자를놀라게하는것은인물의희화적인면이다. 그것은두인물에게뛰어난유머감각이있음을뜻하는것이아니다. 그들은어느누구도웃기려고하지않는다. 오히려그들은마을사람들에게빈축을사고불쾌감을주기만한다. 부바르와페퀴셰의희화적인면은역설적이게도그들에게유머가없다는사실, 그들이정당하다거나진실이라고생각하는이론의한계점을보려고하지않는다는사실, 피할수없는실패에이를때까지그이론을고수한다는사실, 그리고다른학문연구에착수해서도똑같이되풀이하는반복의메커니즘을보여준다는사실에서기인된다. 베르그송Bergson의설명처럼, 16) 부바르와페퀴셰는세심한융통성과민첩한유연성이요구되는상황에서외부상황에적응하지못하고기계적인경화를나타냄으로써웃음을유발시키는것이다. 즉책속의과장된내용을추호의의심도없이그대로믿고있는그들의경직된태도가현실과의사이에괴리를만들고거기에서코믹한효과가나 14) 시모어채트먼, 영화와소설의서사구조, 김경수옮김, 민음사, 1995, p. 128. 15) Maurice Bardèche, L'oeuvre de Flaubert, Paris, Les Sept couleurs, 1974, p. 392 에서재인용. 16) 앙리베르그송, 웃음, 정연복옮김, 세계사, 1992. p. 18. 베르그송은이책에서외적인상황과내적인상황을구분하고있는데, 위의설명은외적인상황에해당하는것이다.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97 타나는것이다. 그런데이러한코믹한요소는단순히희극적이거나풍자적인것에그치지않는다. 부바르와페퀴셰의거듭되는실패는결국인간의모든지적사업이무가치하고확고불변의진리나목적은존재하지않는다는, 비관적이고허무주의적인메시지를전해주기때문이다. 두인물의모습이독자에게웃음을짓게만들지만, 그웃음의이면에서전지전능한무 ( 無 ) 가인간의지성을비웃고있는것이다. 그러므로 부바르와페퀴셰 가보여주는코미디에는웃음과눈물이혼합되어있다고할수있다. 플로베르는이를 비극적그로테스크 (grotesque triste)" 라고명명하면서, 특별히과장된행동이아니라일상에서발견되는것으로인간의삶에내재하는근원적인것으로받아들인다. 나는비극적그로테스크가있는곳이면어디서나그것을잘포착하지요. [...] 내가아무리근엄한정신을가지고있다해도나는나자신을심각하게받아들일수가없는데, 그것은나자신이매우우스꽝스럽게보이기때문입니다. 과장된코믹과같은상대적인우스꽝스러움이아니라, 가장단순한행동이나가장일상적인몸짓에서나타나는것으로인간의삶에내재하는우스꽝스러움말입니다. 17) Je le[grotesque triste] saisis bien partout où il se trouve [...] Ce qui m'empêche de me prendre au sérieux, quoique j'aie l'esprit assez grave, c'est que je me trouve très ridicule, non pas de ce redicule relatif qui est le comique théâtral, mais de ce ridicule intrinsèque à la vie humaine elle-même et qui ressort de l'action la plus simple, ou du geste le plus ordinaire. 요컨대 부바르와페퀴셰 는인간의지식이절대적인가치를지닌것이아니며인간의지성과어리석음이궁극적으로결코서로다른것이아니라는작가의생각을나타내고있지만, 상반되는이론에대하여어느한 17) Flaubert, Correspondance I, Paris, Gallimard, 1973, p. 307-308. 1846 년 8 월 21 일 -22 일 Louise Colet 에게보낸편지.

98 유럽사회문화제 8 호 쪽으로치우침이없이모든것을동등하게다루는작가의문체에의해부바르와페퀴셰라는희화화된인물을창조함으로써비극적그로테스크의전형을보여준다. 영화는이비극적그로테스크를어떻게시각화했을까? 영화에서시각화된두인물의실험과탐구는분명희극적이다. 가슴과뒷다리를움직임으로써목욕탕물을데울수있다는이론을실천하려고발가벗고욕조에들어가열심히손발을움직이는부바르의모습, 물치료법을적용하기위해야만인처럼벌거벗고커다란양동이로서로물을끼얹는모습, 소화기관의작용을알아내려고진지하고엄숙한표정으로천천히음식을씹으며머릿속으로장속의음식물덩어리를따라가는모습, 피부에물을적셔주는것으로갈증이해소될수있는지를검증하기위해젖은옷을입고태양아래서달리는모습등은관객에게매우큰웃음을제공한다. 그런데영상이제공하는이웃음은두인물의행위에의해서유발되는즉각적인것일뿐, 소설이함축하고있는이면을제대로보여주지못한다. 영화는즉각성에중점을두는다감각적인경험인반면문학은단일감각적경험이긴하지만대신시간을통한일직선적인묘사에의해생각을일으킬수있기때문이다. 18) 더구나앞서분석한바와같이, 베라그감독의영화에는이론이나서적자체보다인물의동작이전면에부각되어있다. 해설자의목소리에의해학자나전문서적의이름이종종언급되기도하지만, 많은경우이론의나열없이배우의동작이화면을사로잡는탓에그들이책에서제시된이론에따라행동하는것이라는사실을간과하게된다. 따라서철저하게이론을실천하는두인물에의해결국전문서적과이론, 즉인간의지성이희화의대상이되는소설과달리, 영화에서는부바르와페퀴셰라는특별한개인의과장되고우스꽝스러운행위로비춰진다. 즉두인물의행위가유발하는웃음은그로테스크하긴하지만, 비극적 으로느껴지지는않는것이다. 베라그감독은이를의식해서일까, 원작에는없는장면을첨가한다. 18) 이형식외, 문학텍스트에서영화텍스트로, 동인, 2004, p. 112.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99 열을떨어뜨림으로써염증을막을수있다는논리에따라, 그들은뇌막염에걸린한부인을소파에앉혀서천장의작은대들보에매달아놓고힘있게흔들었다. 그때남편이나타나서그들을밖으로내쫓아버렸다. (106쪽) D'après ce raisonnement qu'en diminuant la chaleur on entrave les phlegmasies, ils suspendirent dans son fauteuil, aux poutrelles du plafond, une femme affectée de méningite, et ils la balancaient à tour de bras, quand le mari survenant les flanqua dehors. (p. 773) 위의인용문은 3장에서부바르와페퀴셰가의학서적에의존해환자치료를감행할때벌어진수많은에피소드들중하나이다. 소설에서는이에피소드가아주작은것에불과하고, 위에서인용한문장이외에는다른어떠한코멘트도없으며곧바로두인물의다른의학적실험에대한서술로이어진다. 그런데영화에서는이장면에많은세부묘사와대사를첨가하여세밀하게재현했을뿐만아니라난데없이노망난노파를등장시킨다. 여기서노파의역할은단지웃는것이다. 노파는의사가준약이뭐냐고묻는페퀴셰의질문에웃음을터뜨리고, 부바르와페퀴셰가남편에게쫓겨나는장면에서도노파의웃음소리가배경음처럼줄곧들린다. 그리고이에피소드의마지막은계속해서웃어대는노파의얼굴을클로즈업한장면으로장식된다. 감독은작품의줄거리에아무영향도미치지않는노파를왜굳이등장시킨것일까? 왜굳이노파의얼굴을클로즈업으로처리한것일까? 일반적으로클로즈업은관객의시선을인물의표정에집중시킴으로써감정이나느낌을묘사할때사용되는것이지만, 노파의표정에서는아무것도읽을수없다. 시선에도아무것도담겨있지않다. 여전히대들보에매달려있는부인을바라보는것인지조차확실치않아보인다. 노파는그저무 ( 無 ) 로서존재하는것이다. 따라서노파의웃음은인간의지성을비웃는무 ( 無 ) 의웃음을표상한다고해석할수있다. 그리고흔히노망난노파의웃음이그렇듯, 그웃음은서글프고쓸쓸하고허무한느낌을관객에게안겨준다. 말하자면감독은두인물의행동이야기하는웃음

100 유럽사회문화제 8 호 에비극적색조를입히고자노망난노파를활용한것이다. 앙드레바쟁 André Bazin은충실한각색자를원작에상응하는대응물을발견하려는번역자에비유한바있는데, 19) 노망난노파의등장은플로베르의작품속에흐르는 비극적그로테스크 에대한영화적등가물이라고할수있다. 3) 엔딩장면의구체화 플로베르가남긴서류와원고에의해보완된소설의마지막장면은다음과같다. 그리하여그들은모든일에실패하고말았다. 이제는더이상인생에대해아무런흥미도느끼지않는다. 그들은각각남모르게좋은생각을품고있다. 그리고그것을서로감추고있다. 이따금그들은그생각을하면서미소짓는다. 그리하여마침내동시에서로그생각을털어놓는다. 필경을하자. [...] 그들은필경에착수한다. (512쪽) Ainsi tout leur a craqué dans la main. Ils n'ont plus aucun intérêt dans la vie. Bonne idée nourrie en secret par chacun d'eux. Ils se la dissimulent. De temps à autre, ils sourient quand elle leur vient, puis, enfin, se la communiquent simultanément. Copier comme autrefois. 20) [...] Ils s'y mettent. (p. 987) 즉 그들은필경에착수한다 는것이소설의마지막문장으로, 모든연 19) André Bazin, Qu'est-ce que le cinéma?, "Pour un cinéma impur. Défense de l'adaption", Paris, Cerf, 1962, p. 81-106. 20) 번역본의대상텍스트에는 comme autrefois 가없다. 이부분은나중에플로베르의조카딸이완성된작품인듯한인상을주기위해첨가한것으로알려져있다.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101 구에서실패하고원점으로돌아온부바르와페퀴셰가동시에필경을할생각을하기는하지만무엇을필경할것인지에대해서는서로이야기하지않는다. 하지만이미플로베르는두인물의필경으로이루어지는제2권도부록으로소설과함께출판할생각을하고있었고, 그내용도거의완성되어있었다. 플로베르는 1880년 5월 8일뇌출혈로갑작스레세상을떠나는데, 불과서너달전인 1월 25일에다음과같은편지를남기고있다. 드디어나는마지막장에착수했습니다! 이것이끝나면 (4월이나 5월말에 ), 제2권을위하여파리에가려고합니다, 제2권은 6개월이상걸리지않을것입니다. 이미 4분의 3 정도는완성되어있고거의인용으로만구성될것이거든요. 21) Enfin je commence mon dernier chapitre! Quand il sera fini(à la fin d'avril ou de mai), j'irai à Paris pour le second volume qui ne me demandera pas plus de six mois. Il est fait aux trois quarts et ne sera presque composé que de citations. 플로베르는 2 권의집필을위해그를여러모로도와주던라포르트에게 소위박식하다고하는저서에서몇몇구절들 ( 터무니없고우스꽝스러운내용일수록더좋았다 ) 을베껴쓰게하면서 22) 부조리한백과사전에필요한글들을수집했던것이다. 그리고그보다앞선 1879년의편지에서는제 2권에들어갈것으로 통상관념사전Le Dictionnaire des idées reçues 을꼽으며완전히완성되어있다고말한다. 23) 요컨대플로베르는두필경사의이야기를다룬소설과어리석음의편집물이라고할수있는제2권을결코분리시키지않았다. 베라그감독은영화의마지막장면을원작보다훨씬더구체적으로영상화함으로써플로베르의이러한의도를관객에게 21) Flaubert, Correspondance, Hutième série, Paris, Conard, p. 356. 1880 년 1 월 25 일, Madame Roger des Genettes 에게보낸편지. 22) 허버트로트먼, 플로베르, 진인혜옮김, 책세상, 1997, p. 509. 23) Anne Herschberg-Pierrot, Le Dictionnaire des idées reçues de Flaubert, Paris, Presses Universitaires de Lille, 1988, p. 18.

102 유럽사회문화제 8 호 전달한다. 필경에대한생각을털어놓는장면은영화에서다음과같이재현된다. 페퀴셰 : 어쨌든당장은뭘하지? 부바르 : 내게한가지생각이있네. 페퀴셰 : 나도생각한게있는데... 부바르 : 우리옛날처럼다시... 페퀴셰 : 필경을하자구? 부바르 : 그래, 필경을하자. 페퀴셰 : 자네도그런생각을했나? 부바르 : 자네도? 페퀴셰 : 그런데뭘베껴쓰지? 부바르 : 내가생각해봤는데, 우리가여기저기서들은어리석은말들을베껴쓰면어떨까? 페퀴셰 : 그리고우리가직접발견한어리석은말들도. 이와같이영화에서는부바르와페퀴셰가필경하고자하는것이바로인간의어리석음이라는것을분명히밝힌다. 그리고그들은곧바로서재로들어가필경을시작한다. 하지만영화는거기서끝나지않는다. 필경을시작하는서재안의분위기를관객에게생생하게보여준다. 두꺼운책을꺼내들며모든어리석음과오류를베껴쓰자고말하는부바르에게페퀴셰는 단호하고때로는잔인한판단 이될거라고대답한다. 그들자신을포함한모든사람들이내뱉은어리석은말들은물론, 박식한전문서적에서발견한어리석음과오류를베껴쓰는것이니, 왜안그렇겠는가? 그러나필경을하는부바르와페퀴셰의태도는전혀우울하거나심각하지않다. 그들은 신 (Dieu) 에대해또는 여자 에대해자신들이전에했던말을서로기억해내고종이에옮겨쓰면서즐겁고유쾌한웃음을터뜨린다. 이는제2권이인간의지성을조롱하고어리석음을폭로하는내용으로이루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103 어짐에도불구하고결코무겁고날카로운비판이아니라경쾌한아이러니를지닌풍자와해학이라는것을암시해주는장치처럼보인다. 사실플로베르가 2권에들어갈내용중이미완성된것이라고말한 통상관념사전 을보면, 때로의미심장한내용임에도줄곧독자에게웃음을짓게만든다. 통상관념사전 을영상으로전환하는것은불가능한일이므로, 감독은거기에흐르는해학과유머를두인물이필경을하는태도를통해시각화한셈이다. 즐겁게웃고이야기하며필경을하는부바르와페퀴셰의모습이줌아웃되면서문이닫힌후, 불켜진그들의집을보여주면서영화는드디어끝난다. 줌아웃은영화의마지막장면에서흔히사용되는것이므로특별할것은없다. 하지만베라그감독이주인공들의줌아웃이후에굳이문이닫히는장면과불켜진집을더첨가한데에는또다른의도가있지않을까? 그들은필경에착수한다 는소설의마지막문장은사건을서술하는이야기의차원을마감하면서동시에필경이라는또다른차원을향해열려있다. 즉사건의대단원이면서동시에또다른시작인것이다. 게다가플로베르는이문장을현재시제로나타내고있는데, 이는두인물이사건이서술되는시간구조에서벗어나전혀다른시간, 이를테면초월적인시간구조로다가간다는상징성을지니고있다. 그들은더이상현실의삶속에자리잡고있지않은셈이다. 그리하여독자는마치두인물이죽지않고영원히살아서필경을계속하고있으리라는인상을받게된다. 베라그감독은소설이주는이러한인상을세심하게반영한듯하다. 두주인공이줌아웃된후문이닫힘으로써그들이마을사람들과단절되는것을상징적으로보여주는데, 이는결국두주인공의삶이현실세계에서벗어나는것을공간화한것이기때문이다. 그리하여불켜진집에서현실과단절한채계속필경을하고있을부바르와페퀴셰의모습을잔상으로남겨주는영화의엔딩장면은소설과동일한인상과여운을관객에게제공한다. 문학을영화로만들때진정으로원전에충실하고자노력하는감독일수록새

104 유럽사회문화제 8 호 로운것을발견하기위한더많은노력과상상력이요구된다는앙드레바쟁의말처럼, 24) 베라그감독은마지막장면에서보다많은상상력과창조력을동원함으로써오히려원작과동일한효과를창출하고있는것이다. 4. 맺음말 베라그감독의 < 부바르와페퀴셰 > 는텔레비전용으로제작된영화이다. 일반적으로텔레비전영화는영화예술적인측면에서창의성과예술성이부족하다는인식하에, 영화잡지나영화애호가들에게서외면당하는경우가많다. 텔레비전화면앞에는영화예술을해독할수있는기본적인지식과정보를갖추지못한시청자가항상존재하기때문에, 텔레비전영화의감독은예술로서의영화를포기하고줄거리만전달하는것으로그친다는것이다. 하지만예외적으로비평가들에게상당한호평을받은경우도존재한다. 그런경우는대부분영화의내용에초점을맞춘것으로, 영화산업에서는거부하는어려운주제또는위험한주제를다루었기때문이다. 그것은문학작품을각색한텔레비전영화에있어서도마찬가지이다. 경제적논리의지배를받는산업영화가다루고자하지않는고전작품을텔레비전영화는종종다루고있는까닭이다. 베라그감독의 < 부바르와페퀴셰 > 도그런경우라고할수있다. 베라그감독의 < 부바르와페퀴셰 > 는영상으로전환하기에많은어려움이있는작품을원작에매우충실하게영화화했다는좋은평가를받았다. 그러나일반적으로는소위 걸작 이라불리는고전작품을영화화하는것에대해여전히우려섞인목소리가많이들린다. 고전작품은각각의시대에있어서가장수준높은예술관을지닌작가들이남긴것으로, 그들의문학예술은영혼을고양시키는것인데영상으로전환될경우영혼을고양 24) André Bazin, Qu'est-ce que le cinéma?, "Pour un cinéma impur. Défense de l'adaption", Paris, Cerf, 1962, p. 81-106.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105 시키기는커녕관객을생각없이화면앞에앉아있게함으로써수동성만조장한다는것이다. 그리하여로랑쥘리에Laurent Jullier는고전작품을영화로전환하는것은돈키호테적인작업이라고말한다. 25) 물론원작과각색영화사이에는피할수없는간극이있게마련이다. 소설은일련의사건이나객관적인대상으로요약될수없는것이기때문이다. 더구나플로베르는문체를무엇보다중요시한작가이므로, 그의작품을영화로전환하는작업은애초부터많은부분을포기하고시작할수밖에없는일일것이다. 일례로우리는영화 < 부바르와페퀴셰 > 를분석하면서인간전체를표상하는소설의의미적차원이개인의경험으로축소되는것을확인할수있었다. 하지만또다른한편으로는모리스베자Morris Beja가말했듯, 영화는원작보다뭔가부족한듯보이면서동시에무언가더가지고있다. 26) 베라그감독이소설을영화화하면서창조적으로변형시킨요소들은원작을최대한충실하게재현하는효과를창출하는것이외에도, 문자매체가전달해줄수없는새로운경험과감동으로관객을이끈다. 그러므로문학작품을각색한영화는원작소설과밀접히관계되어있긴하지만동시에하나의독립된예술작품으로인식해야할것이다. 문학이점점독자를잃어가고있는탓에문학의위기가거론되는오늘날, 영화는문학을대중에게알리고그를통해대중의관심을문학으로유도할수있다는측면만으로도문학작품의영화화는반가운일이아닐수없다. 설령그것이돈키호테적인작업이라할지라도충분히시도해볼만한모험이며, 더많은돈키호테가필요한시점이다. 25) Laurent Jullier, "L adaptation télévisée des classiques de la littérature romanesque", 1ère revue en ligne universitaire française de cinéma, 2005, http://www.cadrage.net 26) Morris Beja, Film and Literature, New York, Longman, 1979, p. 88. 이형식외, 문학텍스트에서영화텍스트로, 동인, 2004, p. 25 에서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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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유럽사회문화제 8 호 [Résumé] Transposition du récit littéraire dans le film - Bouvard et Pécuchet de Flaubert Jin, In-Hea (Mokwon Uni) Dans cette étude, on compare Bouvard et Pécuchet de Flaubert et le film adapté de ce roman par Jean-Daniel Verhaeghe. Le film suit fidèlement les grandes lignes du roman en mentionnant toutes les études scientifiques de Bouvard et Pécuchet. Mais quant aux épisodes, le directeur du film réduit ou amplifie leurs poids suivant l'occurrence. Il amplifie beaucoup le premier chapitre qui montre la rencontre des deux hommes et la formation de leur amitié profonde. Ça veut dire qu'il met l'accent sur les relations humaines. Et les représentations cinématographiques se concentrent sur les domaines scientifiques qui peuvent être montrés par les actions des acteurs. En revanche, les études spéculatives sont réduites. En montrant les actions des personnages au premier plan, Bouvard et Pécuchet ont plus de vigueur mais la signification de l'oeuvre est restreinte. C'est parce que la série des études revient aux expériences particulières des deux individus. Dans le film, on peut trouver quelques éléments créatifs qui contribuent à la transposition sincère du roman. Premièrement, le directeur ajoute souvent les réactions jalouses de Pécuchet. C'est un équivalent cinématographique de la liaison profonde de Bouvard et Pécuchet non pas un indice homosexuel. Deuxièmement, une vieille gâteuse, qui n'existe pas dans le roman, se présente dans un épisode médical. Elle rit avec l'impassibilité du visage. Le directeur utilise cette vieille pour faire allusion au grotesque triste que contient le roman de Flaubert. Troisièmement, la séquence finale se concrétise pour transmettre le

문자매체에서영상매체로의전환ㆍ진인혜 109 message de Flaubert. Dans le film, Bouvard et Pécuchet parlent du contenu de leur copie. En plus, le directeur suggère l'humour de leur copie en montrant l'atmosphère du cabinet où ils copient. L'image rémanente de la scène finale correspond à la résonance de l'éternité du roman. Ainsi l'imagination et la création du directeur produit le même effet que le roman. 주제어 : 플로베르 (Flaubert), 부바르와페퀴셰 (Bouvard et Pécuchet), 장자니엘베라그 (Jean-Daniel Verhaeghe), 영화적등가물 (équivalent cinématographique), 전환 (transposition), 영화 (film), 문학 (littérature) ( 논문투고일 : 2012.04.25. / 심사일 : 2012.05.05. / 심사완료일 : 201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