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2012. 6] : 111~142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 1) 유왕무 ** (Yoo, Wang-Moo) <Abstract> El Mundo Narrativo de Rodolfo Walsh, el Testigo de la Historia Contemporánea de Argentina Rodolfo Walsh es historiador de su propio tiempo, protagonista y testigo que escribió para dar testimonio. Sus obras pertenecen a un instante, a la historia. El escritor habla en nombre de la verdad y denuncia los manejos del poder. El trata de desmontar y hacer la crí tica de la escritura oficial y sus medios, lo que trae como consecuencia el develamiento del funcionamiento del aparato de Estado en Améric a Latina. Sus obras que marcan la historia trágica de Argentina tienen un alto nivel de calidad. Para él la ficción es el arte de la elipsis y trabaja con la alusión, y su construcción es antagónica con la estética urgente del compromiso y las simplificaciones del realismo social. Este trabajo tiene como objeto investigar las estrategias narrativas de Rodolfo Walsh a través de las tres obras principales (Operación Masacre, Quién mató a * 이논문은 2010 년정부 ( 교육과학기술부 ) 의재원으로한국연구재단의지원을받아수행된연구임 (NRF-2010-327-A00562) ** 배재대학교스페인어 중남미학과 E-mail: wmyoo@pcu.ac.kr
112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Rosendo?, Esa mujer), y revelar la visión del mundo que nos muestra. Al fin podremos saber la estructura significativa representada en sus obras. [Key Words: Novela Argentina/ Rodolfo Walsh/ Testimonio] [ 주제어 : 아르헨티나소설 / 로돌포왈쉬 / 증언 ] Ⅰ. 로돌포왈쉬, 온몸으로시대에저항한지식인 로돌포왈쉬는아르헨티나에만연한당대의정치 사회적위기문제를자신의작품속에서역동적으로표현하고있다. 특히, 폭력과공포의문제를아르헨티나뿐아니라라틴아메리카전체역사의뿌리로인식하면서, 개인과사회, 개인과국가, 계층간갈등요소들을작품의내적구조로삼고있다. 본연구는인간과역사에대한올바른인식이결여된시대의역사적현실문제를다룬로돌포왈쉬의작품들이구체적사회구조의산물임을알수있게해줄것이다. 로돌포왈쉬는 1970년대까지의군부통치에온몸으로저항하며통치의부당성과왜곡된역사를올바로알리려고노력한인물이다. 1976년에비델라 (Videla) 정권이들어서면서군부정권의정치폭력과억압이극에달하고지식인에대한탄압도집요해지자훌리오꼬르따사르 (Julio Cortázar), 마누엘뿌익 (Manuel Puig) 등은망명을택했고, 왈쉬는리까르도삐글리아 (Ricardo Piglia), 호르헤리베라 (Jorge Rivera), 미겔보나소 (Miguel Bonasso) 등과조국에남아군당국의검열아래작품활동을계속한다. 환상성보다는사실성을우선하고인터뷰등을삽입하여문학적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13 진실성을높이는왈쉬의증언문학창작방법은아르헨티나문단에신선한충격을준다. 1927년에아르헨티나리오네그로 (Río Negro) 주초엘레초엘 (Choele- Choel) 에서태어난왈쉬는 1953년에추리소설 적색변화 (Variaciones en Rojo) 를처녀작으로발표하고, 아르헨티나최초의단편추리소설집 아르헨티나단편추리소설 10편 (Diez cuentos policiales argentinos) 을연속발표하면서필명을날리기시작한다. 개인범죄의추적을사회불의와정치탄압에대한비판으로연결시키는작가특유의서사구조를선보인 적색변화 로 시 ( 市 ) 문학상 (Premio Municipal de Literatura) 을받는다. 그가본격적인참여성향의작가로모습을드러낸것은 1957년에 집단학살 (Operación Masacre) 을발표하면서부터다. 이작품은정치와사회현상에별관심이없던그를바꾼결정적인계기가된다. 이듬해에는 사따노프스끼사건 (El caso Satanovsky) 이라는제목의군부비판기사를신문에게재한다. 1959년에는체게바라의요청으로쿠바에서통신사 < 쁘렌사라띠나 >(Prensa Latina) 를개설한다. 2년후아르헨티나로귀국하여두편의희곡과두편의단편집을발표한다. 1) 그중 그여자 (Esa Mujer) 는아르헨티나역사상가장훌륭한단편으로평가받고있다. 2) 1969년에는노조의관료화문제를제기한소설 누가로센도를죽였는가? ( Quién mató 1) 희곡집으로는 전투 (La Batalla, 1965), 수류탄 (La Granada, 1965) 이있고, 단편집으로는 지상의임무 (Los oficios terrestres, 1965), 금 1킬로그램 (Un kilo de oro, 1967) 이있다. 2) 아르헨티나평론가세르히오올긴 (Sergio Olguín) 이 68명의비평가와편집자들을대상으로한설문조사결과이다.(Rodolfo Walsh. el testimonio de una generación. http://www.rel-uita.org/internacional/ddhh/walsh-2.htm) 스페인의 < 엘빠이스 >(El País) 지는이작품이보르헤스의 엘알렙 (El Aleph) 을능가한다고평가한다. (21/03/2010, <El País>). http://www.elpais.com/articulo/cultura/rodolfo/walsh/prosa/gaucho/elpepicul/ 20100321elpepicul_7/Tes)
114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a Rosendo?) 를발표한다. 로돌포왈쉬는행동하는지식인의전형으로, 자신의정치적행보를명확히보여준다. 옹가니아 (Onganía) 독재시절에는아르헨티나노동총연맹 (CGT) 의주간지를창간하고 1968년부터 1970년까지편집장을지낸다. 1970년부터뻬론주의좌익무장단체인몬또네로스 (Montoneros) 3) 에합류하여 1973년에는요직을차지한다. 그는 1976년군사쿠데타를통해호르헤비델라군사정권이집권한후에도군부퇴진운동을지속적으로전개하다, 결국 1977년 3월 25일군부에의해납치되어아직까지실종자명단에남아있다. 공교롭게도그날은로돌포왈쉬가 군사평의회에보내는공개서한 을발표한바로다음날이다. 이편지는군사정권이 1년동안저지른각종납치, 테러, 고문, 불법학살등의잔혹행위와, 경제정책의실패등을통계수치를인용하며통렬히비판하고있다. 이렇듯로돌포왈쉬는작가이면서언론인, 극작가, 번역가등다양한활동을펼치면서독재권력에대한저항, 부조리한체제에대한고발, 숨겨진역사적진실의발굴등각종사회문제에대한각성을촉구하는작품들을발표해왔다. 그의작품들은은폐되거나날조되어있는아르헨티나의숨겨진역사를들추어내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 즉, 관제에의해조작된역사적사실들을올바로정립하여대중에게널리알리고, 궁극적으로역사를민중에게환원시켜주려는것이다.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인로돌포왈쉬의작가적용기와작가의 3) 몬또네로스의창설목적은 1966 년부터 1973 년까지지속된아르헨티나혁명정부를불안정하게만들어궁극적으로도밍고뻬론을권좌에복귀시키는것이었다. 그후엑또르호세깜뽀라 (Héctor José Campora) 가대통령이되자뻬론주의의자연적진화단계인 민족적사회주의 (Socialismo Nacional) 체제의부흥을꾀한다. 그러나 1974 년부터는폭력적행동으로인해정통뻬론주의정치가와노동계지도자들로부터경원시된다. 결국 1975 년 9 월마리아에스뗄라마르띠네스데뻬론 (María Estella Martínez de Perón) 대통령에의해불법단체로규정되고, 1976 년군부쿠데타세력에의해완전히와해된다.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15 식을찬양하는데는라틴아메리카문호들의뜻이일치하고있다. 리까르도삐글리아는로돌포왈쉬를 문학의영향력과작가의사회적의무에대한오랜논란을잠재운인물 (Piglia 2000, 13) 이라고평가하고있다. 그러나로돌포왈쉬가우리의관심을끄는이유는그가단순히수준높은인텔리작가라서만은아니다. 그는아르헨티나독재정부의폭압과민중의고통을다양한기법의문학적감동으로승화시켜세계에알렸으며, 끊임없이새롭고대안적인문학과예술적소통을모색하는미래지향적작가이기때문이다. 본연구에서는로돌포왈쉬가역사적사실들을어떻게문학적으로형상화하였으며, 독특한서사구조를통해작가가궁극적으로보여주려고한것은어떤문제들이며, 또한그가제시하는라틴아메리카전체에대한전망은어떤것인가를살펴보고자한다. 본고에서주요연구대상으로삼고있는 그여자, 집단학살, 누가로센도를죽였는가? 는로돌포왈쉬의작가의식과집필의도를가장명확히드러내는작품들이다. 본고에서는이작품들을 이해 하기위한텍스트내재분석과이작품들이왜그런서사구조를이룰수밖에없는지를 설명 하는컨텍스트분석을병행하려한다. 이는궁극적으로는왈쉬의작품세계를관통하는 의미있는구조 를추출하기위한과정이다. Ⅱ. 역사에서신화가된에비따 - 그여자 아르헨티나문단에서에바뻬론을소재로작품을쓴작가는적지않으나, 그녀에대해그리호의적이지는않았다. 또마스엘로이마르띠네스는 성녀에비따 (Santa Evita) 에서비난을피할정도의은유와암시로그녀에대한불편한심경을드러낸다. 후안까를로스오네띠 (Juan Carlos
116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Onetti) 는 1953년에쓴단편에서에바를 그녀 (ella) 로부르고불길한기운을없애버리기위해그녀의시체를녹색으로칠하기도했다. 보르헤스 (Borges) 는 창조자 (El Hacedor) 에서에바의상가 ( 喪家 ) 에서밤샘하는자를패러디한 유령 에게금발인형을주고그인형을마치실제망자 ( 亡者 ) 처럼대하도록만든다. 그러면서작품마지막에 망자는뻬론이아니며, 금발인형도에바두아르떼가아니다. 그리고뻬론도역시뻬론이아니며, 에바도에바가아니고, 범인 ( 凡人 ) 들이속기쉬운사랑, 무례한신화를위해형상화한, 모르는사람들이거나익명의사람들일뿐이다 라고일갈한다. 4) 삶자체가아르헨티나역사의일부를이루고있는에바뻬론에관한이야기를로돌포왈쉬는 그여자 에서작가특유의서사구조로엮어내고있다. 그는다른작가들과달리에비따에대해우호적이다. 사후의그녀를더신비적이고신화적으로만든것이다. 작가스스로밝히고있듯이, 그여자 는 아르헨티나에서는모두가다기억하고있는역사적일화 5) 를다루고있다. 바로에비따의시신도난사건 6) 이다. 그러나이작품에 그여자 의이름은등장하지않는다. 암시와생략이예술적으로 4) Iván de la Torre. Peronismo versus escritores: entre el amor y el espanto(ii). http://www.henciclopedia.org.uy/autores/delatorre/peronismo2.htm 5) Rodolfo Walsh. Los oficios terrestres. Buenos Aires: Ediciones de la Flor. 2001. p.7. 이후부터로돌포왈쉬의작품은연도와쪽수만표기할것임. 6) 1952 년에 33 세의에비따가자궁암으로사망하면서아르헨티나의경제도침체기에접어든다. 1955 년 9 월에군부쿠데타가발생하자도밍고뻬론은파라과이전함을타고스페인에망명하고, 미라로방부처리되어노동총동맹본부에전시되었던에비따의시신이분실되는사건이발생한다. 주모자는뻬론주의의신화를깨뜨리고싶어했던군사평의회로추정된다 ( 까를로스푸엔떼스 1997, 393-395). 노동자들이에비따의시신을이용하여봉기를일으킬것을두려워하여그녀의시신을탈취한것이다. 군부는에비따의시신을특수부대병영에숨겨놓았다. 그래도안심이되지않아바티칸당국과의비밀협상을통해에비따의시신을비밀리에로마근처의공동묘지에안장한다. 그녀의시신은 1971 년에이탈리아밀라노무스코묘지로부터스페인에망명중이던뻬론에게인계된다.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17 조화를이루며작가가그여자의이름을굳이밝히지않더라도충분히알수있는상황을만들어낸다. 작품의픽션효과를극대화하기위한전략이다. 에비따라는이름이작품속에서는존재하지않지만늘존재하는것과마찬가지효과를만들어낸다. 한줄한줄읽을때마다오히려그여자의이름이더떠오를정도다. 그래서 < 로스안데스 >(Los Andes) 지는 이작품은단편그이상이다. 돈키호테와같은고집으로고정관념과싸우기위해돌진하는창조적과정의총체다 7) 라는평가를내리고있다. 이야기는대령과기자의대화형식으로이어진다. 그들의실명은드러나지않는다. 로돌포왈쉬는대신그들이누군지추측할수있는단서를남겨놓는다. 대령은나의정확성에대해칭찬한다. -당신은마치독일인들처럼정확하군요- 그가말한다. -혹은영국인들처럼. 대령은독일성 ( 姓 ) 을가지고있다.(2001, 9) 위인용문다음에는다음과같은문장이생략되었으리라짐작된다 : 나는영국성을가지고있다. 영국성을가진기자는아마도이작품을지은왈쉬일것이다. 작품속대령은실제인물까를로스무리꼬에닝 (Carlos Moori Koening) 인것으로판단된다. 독일성을가졌다는것과 20 년동안정보기관에서일했다는서술 (2001, 9) 이단서다. 실제역사에서에비따사후그녀를가까이서모신사람은두명뿐이다. 그녀를미라로만들고매일관옆에서그녀를지켜주었던뻬드로아라박사와, 군사정 7) Fabián Galdi. Esa mujer, ninguna otra, en <Los Andes>. 9 de enero de 2009. http://www.losandes.com.ar/notas/2009/1/9/mirador-402294.asp
118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권의명령에따라한무리의군인들과함께에비따의시신탈취를주동했던까를로스무리꼬에닝뿐이었다. 무리꼬에닝은뻬론주의자들을따돌리기위해에비따의관을군트럭에싣고군사건물들이있는이곳저곳을떠돌아다녔다. 그러나그녀를옮기는장소마다마치누군가가그들을협박하듯양초와꽃다발이놓여졌다. 누군가그림자처럼그녀의주위를맴돌고있었던것이다. 이런일련의사건들로인해결국무리꼬에닝은에비따의시신을더이상옮기지않기로결정했고, 그녀를까야오 (Callao) 거리와비아몬떼 (Viamonte) 거리의중간에있는군사정보국본부 4층에있는자신의사무실로옮겼다 ( 알리시아두호브네오르떼스 2001, 319-320). 작품에서이부분에대해대령은다음과같이언급한다. 우리는그녀를화물차에실어왔고, 5월 25일이후로는내가그녀를비아몬떼에데리고있는데, 항상신경쓰고보호하며잘숨겨두고있어요. 그들이그녀를내게서빼앗아무슨짓인가를하려고하니까요. 텐트천으로잘감싸서사무실벽장높은곳에잘보관하고있어요. 사람들이그것이무엇이냐고물을때면늘 자유의소리 라는꼬르도바 (Córdoba) 라디오방송수신기라고대답하지요.(2001, 17) 1956년 2월, 무리꼬에닝대령은그녀의시신을칠레산띠아고로옮기라는대통령의명령을받는다. 그러나그는소설에기술된바처럼, 대통령의명령을어기고시신을자신의사무실에몰래보관했다. 뻬드로아라 (Perdro Ara) 박사와마찬가지로무리꼬에닝도이미시신을사랑하는남자가되고만것이다. 무리꼬에닝은작품속대령처럼무엇에홀린듯자주이렇게중얼거렸다고한다 : 그여자는내거야. 그여자는내거라니까. (2001, 19) 이작품에서재생된대화는기본적으로사실이다 (2001, 7) 라고로돌포왈쉬스스로밝히고있듯이, 작품속이야기전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19 개가실제역사에서의대화와똑같이진행되고있는것이다. 이작품에서 그여자 의이름이직접거론되지는않지만여러곳에서음성학적인유희를통해그여자의이름을암시하고있다. 대령이술을권하는장면에서의대화가대표적이다. 그는기자에게여러번 Beba 라고말하며술을권한다. 주지하다시피 Beba 는 Beber ( 마시다 ) 동사의명령형이다. 그런데이말을자주반복하다보면소설속 그여자 의실명인 Eva 와유사하게들린다. 로돌포왈쉬는음성학적으로 Eva에가장가까운단어를반복사용하며그여자의이름을암시하고있다 (Kraniauskas 2000, 111). 이렇듯로돌포왈쉬는대령, 작가, 그여자 의실명을 포기 하고픽션효과를극대화하면서독자들의추측과해석을요구하는수수께끼기법을사용하고있다. 생략과반복의언어학적효과를잘접목시킨것이다. 그렇다면도대체이미망자가된에비따의무엇이살아있는남자들의혼을빼놓는것일까? 아라박사의비범한시체방부처리술덕분에그녀가여전히살아있는걸로착각하게만든것일까? 그것은그녀의신화성때문이다. 그녀는살아서는전설이었고죽어서는신화로대중속에자리잡고있는것이다. 노동자들의여신이었고, 불쌍한자들의성녀였다. 작품에서그녀의신화성을나타내는대목이많다. 에비따의시신을처음본사람들이큰감동을받는모습이나, 벌거벗은채로관에누워있는그녀의모습을보고 성녀 (2001, 13), 천사 (2001, 15) 라고표현하는것등이다. 또한그녀를본군인한명이기절하자예수그리스도가죽을당시성베드로의모습을기억하라는충고를함으로써에비따를예수그리스도와같은신적인존재로자리매김하고있음을암시한다 (2001, 16). 대령은마침내그녀를선채로입관시켰다고털어놓는다 : 그여자는서있다구! -대령이소리쳤다-. 그여자를파꾼도처럼선채로매장했다
120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니까. 왜냐면그여자는남자거든! (2001, 18). 로돌포왈쉬는에비따를 파꾼도 (Facundo) 와비교하면서신화적이미지를강화한다. 도밍고파우스띠노사르미엔또 (Domingo Faustino Sarmiento) 는소설 파꾼도 에서파꾼도끼로가 (Facundo Quiroga) 8) 를비극적이면서도수수께끼같은영웅으로묘사하고있고, 또한편으로는파꾼도를로사스 9) 독재정치에대항하며인간의자유정신을중요시했던아르헨티나민중의성향을대변해주는인물로그리고있다. 로돌포왈쉬는이런이미지중첩효과를통해에비따의신화적이미지구축을시도한것이다. 작품에서그여자의시신은민중의대표라는상징성을지니며, 시신의소유가곧권력의소유를의미하게된다. 또한에비따는자신의시신실종으로몇년후군부정권에의해고통받을실종자들을대표하는화신이된다. 정부의거짓설명에서자신들의무능력을탓할수밖에없는무수한실종자가족들이느낄고통을대변하는상징적인인물로거듭태어난것이다. 이는로돌포왈쉬의정치적입장과도일치한다. 뻬론주의자인작가는에비따의시신을노동자혁명을위한중요한열쇠로보고있다. 그래서그녀에대한강렬한열망을작품에서형상화하고있는것이다. 로돌포왈쉬는 그여자 를 1961년에쓰기시작해서 1964년에집필을마쳤다. 그러나 3년이걸린것이아니라단이틀이걸렸을뿐이다. 즉 1961년의하루와 1964년도의하루말이다 (2001, 7). 단이틀만에작품을완성했다는사실은노동자혁명을추구하던왈쉬의열망과염원이얼마나강렬했는지잘알수있게해준다. 8) Juan Facundo Quiroga(1788-1835). 19 세기초로사스, 로뻬스와함께아르헨티나를지배했던지방까우디요. 9) Juan Manuel de Rosas(1793-1877). 아르헨티나군인이자정치가. 1829 년후안라바예장군을격파하고부에노스아이레스주지사겸총사령관이되었고 1852 년까지아르헨티나를통치한독재자.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21 작품에서는대령에게서진실을캐내려고애쓰는기자는물론사건내막에대해함구하고있는대령마저도이사건이역사적으로매우중요한사건이기때문에글로발표되어대중에게알려야한다는데동의한다. 동시에 그여자를강물에수장하거나, 비행기에서던져버리거나, 불에태워유골을화장실변기에버리거나, 염산으로녹여버리려했다 (2001, 13) 는반뻬론주의자들의비인간적행태도구체적으로고발한다. 로돌포왈쉬의역사의식이잘드러나있는대목이다. 그여자 는로돌포왈쉬의문체를대표적으로가장잘보여주는작품이다. 그리스도 와 파꾼도 라는단어하나로많은것을시사하게만드는필체가증명하듯이이작품은매우간결하다. 상징과암시, 생략이뛰어나다. 문장도잘정돈되고깔끔하다. 10) 로돌포왈쉬는이소설에서사실과허구의복합양식을잘보여줌으로써그가아르헨티나를대표하는증언소설가임을여실히증명했다. 역사적사실을문학적으로형상화함에있어예술성과사실성의조화를잘유지하면서열린소설을지향한것이다. 가장정치적인사건을다루면서도가장허구적인서사구조를유지하고있는이작품은 문학의정치적사용은허구로부터비롯되어야한다 (Piglia 2000, 13) 는사실을실증적으로잘보여준다. Ⅲ. 숨겨진역사바로세우기와정권의부도덕성 고발 - 집단학살 1956 년 6 월 10 일새벽,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호세레온수아레스 (José 10) Jorge Hardmeier. El cadáver exquisito: Narrar a Eva Perón. Revista Godot. No.6. http://www.revistagodot.com.ar/num6/6_hardmeier.html
122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León Suárez) 에있는한쓰레기매립장에서비밀리에처형사건이발생한다. 뻬드로아람부루장군의군사정권하에서준군사집단인 자유혁명 (Revolución Libertadora) 이한마을주민을모두총살하려한사건이다. 최소다섯명이사망하고일곱명이탈출에성공해서목숨을건진이사건을로돌포왈쉬가작품화하기로결심했고, 그결과물이바로 집단학살 이다. 로돌포왈쉬가이작품을쓰고자결심한것은친구엔리께디욘 (Enrique Dillón) 으로부터 총살당한자중생존자가있다 (2003, 19) 는말을듣게되면서부터다. 사건발생 6개월이지난어느여름밤카페에서우연히만난친구로부터이말을듣는순간왈시는 블라인드뒤에서들리는겁에질린비명소리를듣고도모른체하는것과같은수치심을느꼈다 (2003, 19) 고토로한바있다. 이후왈시는총살당한자중에서유일하게살아남은리브라가 (Livraga) 를만나당시상황을듣고실태조사에나선다. 조사결과는 1956년 12월 23일부터 1958년 4월 29일까지여러신문매체를통해알려진다. 1956년 12월 23일좌파일간지 < 쁘로뽀시또스 >(Propósitos) 에처음발표된내용은리브라가의고발내용이었다. 11) < 쁘로뽀시또스 > 의판매부수가당시오만부에이를정도로많았던탓에이사건은순식간에전국민의관심사로떠오른다. 로돌포왈쉬는 집단학살 초판서문에서 나는이책이출판되고영향을미칠수있도록하기위해글을쓴다. 이책이확산되고널리알려 11) 이후 1957 년 1 월 15 일부터 3 월말까지 < 민족혁명 >(Revolución Nacional) 지에 6 개의아티클을발표한다. 1957 년 5 월 27 일부터 7 월 29 일까지 < 마요리아 >(Mayoría) 에 집단학살 이라는제목의글을연재하고, 1957 년 12 월 12 일소설의초판을출간한다. 1957 년 12 월 30 일에는 < 마요리아 > 에 필수부록 II 를, 1958 년 2 월 26 일에는 < 아술이블랑꼬 >(Azul y Blanco) 에 집단학살의결정적증거 라는아티클을게재한다. 계속해서 3 월 18 일에 국장에게박수를, 4 월 29 일에는 지금... 국장은? 이라는아티클을게재한다. 로돌포왈쉬는 1957 년의소설초판을 1964, 1969, 1972 년에다시썼다.(Ferro 2000, 164-165)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23 질수있도록도와주는사람은모두내게는응원군이다 (2003, 185) 라고, 집필동기를밝힌다. 왈쉬는민중이사건의진상을올바로알게만드는것, 바로이것이개혁의첫걸음이고요체라고믿는다. 그래서로돌포왈쉬는이사건에대해저널리즘적인철저한조사를바탕으로작품을구성하고있다. 재판이나진술과밀접한관련이있는모든자료도조목조목제시하고있다 (Ferro 2000, 150). 관련자인터뷰와녹음, 수차례에걸친현장답사와사진촬영등을통해사건의실체를밝힐관련자료를확보하고사건을재구성한다. 인터뷰도 생존자들, 미망인들, 고아들, 공모자들, 망명가들, 탈옥수들, 밀고용의자들, 무명의영웅들 (2003, 24) 등사건과직 간접적으로관련된모든사람들을대상으로실시한다. 다양한사람들의목소리를담아다성성을확보하고서술의신뢰성을제고하고자한것이다. 사건의흐름도날짜, 시간단위로따라가고재판정분위기와재판과정, 재판당시의심문내용등을세밀히묘사함으로써독자들로하여금사건의실체에쉽게접근할수있도록하였다. 당국의공식적인언술자료인기록물을대조하여허위부분을적시하며정권의도덕성과정통성결여를지적한다. 계엄령포고문, 피해가족들이정부에보내는탄원전보와그에대한정부의답장내용, 가해자들의내부보고서, 대법원의최종판결문등실제기록자료도제시한다. 이는독자들이올바른판단을내리도록도와주려는작가의노력이다. 사실성확보를위한작가의노력은각주의사용에서도나타난다. 페이지하단에모두 15개의각주를사용하고있는데, 이는이작품의가장큰특징중하나다. 주로학술논문에서나찾아볼수있는각주를등장인물이나사실정황을자세히설명하려는도구로이용하면서사실성과역사성을부여하고있다. 이작품은모두 3부로구성되어있다. 총 13장으로구성된 1부 인물
124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은사람이름을제목으로하고있으며, 각장마다 3단계서술방법을유지하고있다 (Malharro y López Gijsberts 1999, 177). 1단계는인물의외모묘사, 2단계는성격, 생활환경, 가족애, 직업, 삶의애환, 생활수준묘사, 3단계에서는개인의꿈과희망, 인생설계, 심리상태를묘사하고있다. 외형묘사로시작해서점차내면세계그리기로이어진다. 각인물들은대부분노동자들로, 뻬론주의의핵심을이루는중간소시민계층에속한다. 이들의움직임은서로의미있게얽혀서 6월 9일밤사건으로초점이모아진다. 다양한인물의목소리를통한사건의재구성이시작되는것이다. 2부 사건 에서는부에노스아이레스경찰국장페르난데스수아레스 (Fernández Suárez) 가저지른학살사건을재구성한다. 당시의공포분위기, 영문도모른채체포되어연행되는희생자들의공포, 총살집행, 용의자들의도피와경찰의추적등을그리고있다. 시간경과에따라분단위로사건의흐름을짚어가면서사건을재구성한다. 3부 증거 에서는일간지기사내용을조목조목반박하며도글리아 (Doglia) 변호사의진술, 리브라가에대한심리, 대법원의판결내용을토대로리브라가에대한총살집행이불법이었음을주장한다. 집단학살 은군사정권에대한전체적인심판이나뻬론주의자들의대정부투쟁을목적으로하지않는다. 그렇다고 1956년 6월 9일에있었던바예장군과땅고장군의군부반란사건을다루지도않는다. 단지호세레온수아레스쓰레기처리장에서있었던총살사건만을다룰뿐이다. 이는왈쉬가 구체적인사건에국한될때비로소언론이나법원에의해고발이더잘받아들여질가능성이많을것 (Jozami 2006, 81) 이라고믿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집단학살 에서다루고있는사건의핵심은총살이불법적인학살이냐, 합법적인법집행이었느냐의문제이며, 그열쇠는총살이집행된정확한시각에달려있다. 총살이계엄령선포이전에집행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25 되었는가, 그이후에집행되었는가에따라합법성여부가달라지기때문이다. 따라서왈쉬는총살시각을규명하는데조사의초점을맞추고있다. 우선계엄령선포시각부터규명할필요가있다. 나는계엄령선포시간을규명하기위해, 1956년 6월 10일 0시 30분에발표되었다고똑같은기사를낸신문들을참고하는데그치지않았다. 더나아가 국영라디오 방송국아나운서의기록물을찾았고, 계엄령발표시각이 6월 10일 0시 32분에선포되었다는사실을증명하기위해그것을복사했다.(2003, 136) 방송국기록을바탕으로하면정확한계엄령선포시각은 6월 10일 0 시 32분임을알수있다. 용의자들을체포한시각은페르난데스수아레스경찰국장의진술에서나타난다. 기계학교 (Escuela de Mecánica) 를공격하려던그룹의지휘자들과함께있는땅고장군집을개인적으로급습하라는명령을 6월 9일밤에받았다. 내가개인적으로거기에도착한것은밤 11시였다. 그러나 30분정도늦었다. 내가조금만더일찍도착했더라면땅고장군을체포할수있었을것이다. 그곳에는모두 14명이있었고그들은반항할시간적여유가없었다 (2003, 137) 라는페르난데스수아레스의증언을따르면체포시각은밤 11시경임을알수있다. 계엄령발효시점보다 1시간반이나앞선것이다. 즉, 서장의체포명령은민간경찰자격으로행해진반면에, 총살명령은군인자격으로내려진것이다. 그렇다면계엄령에근거해서용의자들을체포했다는정부의주장은거짓이며, 그들에대한총살형은불법적학살인것이다. 그래서로돌포왈쉬는작품마지막에 그것은총살이아니었다. 학살이었다 (2003, 173) 라고사건의성격을명확히규정짓는다. 그리고 그것은지울수없는오점이며, 동시에정부와, 정의그리고군부모두에침을뱉는것과마찬가지다 (2003, 173) 라고비판한다.
126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권력에의해만들어진진실은언제라도무효가될수있음을확인시켜준것이다. 아직정확한진실규명까지는안되었다하더라도최소한지금까지진실이라고믿어왔던것은당국이의도적으로꾸며낸허위사실임을보여준것이다. 이는로돌포왈시가언론기사에대한정밀조사와관련자들의각종진술과증언, 다양한정보와자료를토대로추리소설형식으로밝혀낸결과다. 작가이자동시에조사자로서의왈쉬의노력이빛을발하는순간이다. 왈쉬는이사건을기회로조직적으로이루어진아람부루정권의잔혹성과부도덕성을질타한다. 6월학살은하나의예에불과하며이정권의악행의끝이아니다. 아람부루정권은수백명의노동자를투옥했고, 모든파업을무력으로진압했으며, 노동조직을탄압하고와해시켰다. 고문은전국으로확산되고많은사람을대상으로자행되었다 (2003, 177). 1955년아르헨티나당국이내건 법의왕국 (Imperio del Derecho)(2003, 133) 이라는국가슬로건이무색해진다. 인터뷰와소설의경계점을허물어버린소설이라는평가를받는 집단학살 은로돌포왈쉬가역사에파묻힌침묵의소리를재생해낸것이다. 언론마저도 누가그들을체포했는지, 누가왜그들에대한처형명령을내렸는지 (2003, 132) 에대해침묵하는상황에서작가이자언론인으로서의역사의식이발현된결과물이다. 왈쉬자신도 이런끔찍한사건이더많은사람들에게광범위하게알려져서그들이공포심을느끼고, 이런사건이다시는재발되지않도록하기위해서이사건을조사했고서사화했다 (2003, 185) 고밝히고있다. 다양한사람들의목소리, 다양한각도와다양한서술관점으로학살사건을재구성하면서독자로하여금사건의실체를파악하게만드는서사기법을사용하고있는이작품은사실과허구가혼합된증언문학의성격을잘보여주고있다. 이는 한편으로는공식적인기록과사건당사자들의증언등을적절히배치해작품의생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27 생한현장성과사실성을높이며다른한편으로는다양한소설적기법을사용해문학예술의효과를극대화 ( 박종율 2002, 339) 하기위한작가의노력이며, 바로이점이왈쉬가이룬증언문학의특징이기도하다. Ⅳ. 노조의관료화와사회적부패시스템비판 - 누가 로센도를살해했는가? 왈쉬는뻬론주의노조를지지하는열혈당원이다. 그러나노조의관료화는반대한다. 노조가관료화되면순수성을상실하고정치적타협과거래가이뤄질수밖에없다고판단한다. 노조지도자로센도가르시아살해사건 12) 도그결과라고생각한다. 그래서그는작품 누가로센도를살해했는가? 를통해사건을재구성하고범인을추적하며노조의관료화와부패시스템을비판한다. 왈쉬는이작품이사건생존자들의도움으로이루어졌으며, 직접적증언이나재판심리결과에기초를두지않은것은한줄도없다 (2010, 10) 고밝히고있다. 작가스스로이작품이증언소설이라는점을밝히면서독자들에게도이작품을사실과허구의복합이라는관점에서읽어줄것을요구하고있는것이다. 실제로이작품은재판기록, 경찰조사보고서, 감정결과, 면담기록, 20세기아르헨티나노조운동사등많은기록을담고있다. 작가도이기록물중에서인용된것이라면단어하나라도모두인용표시를달고있다. 작품의객관성과진실성을담보하기위해서다. 12) 로센도가르시아살해사건이란 1966 년 5 월 13 일에노조지도자들이아베야네다 (Avellaneda) 에있는피자집 라레알 (La Real) 에서회의를하던중에괴한의공격을받아로센도가르시아와도밍고블라하끼스 (Domingo Blajaquis), 후안살라사르 (Juan Zalazar) 가피살당한사건을말한다.
128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누가로센도를살해했는가? 의초반에는살해사건이일어난아베야네다지역노동자들의삶이잘드러나있다. 사건핵심인물개개인의성장과정, 생활상, 성격, 정치적성향, 노조활동경력등이섬세하게서술되어있는데, 이들의경력을소개하는대목에서는당시노동자들의삶, 노조탄압, 노조와정치권과의관계등사회학적인접근이자연스럽게이루어지고있다. 왈쉬는조사과정에서있었던당국의사건진상은폐노력을적나라하게드러낸다. 경찰은지문을지우고, 노동자들은추적하나노조지도자들은감싸주고, 판사들도진실추구를회피하며, 정부는멋대로정보를왜곡하고, 언론도사건의핵심을들여다보길꺼려한다. 그러니국민은사건의전모를알도리가없다. 그러나왈쉬는언론인출신으로서의재능을발휘해경찰이사건발생 2년이지나도해결하지못한진실을파헤치는데성공한다. 왈쉬는당시회합에참석했던인사들의명단을정리하고, 그중무장을했던사람이누구였던가를여러사람의증언을통해확인한다. 생존자중한명이당시상황을그린도면을확보해서그날밤 라레알 의좌석배치와실탄발사방향등을추적하는데성공한다. 결국그는로센도가르시아를살해한범인이아우구스또띠모떼반도르 13) 라고결론짓는다. 반도르의살해동기도충분히설명하고있고, 그가살해책임을노조원들에게떠넘기고있는사실도밝혀낸것이다. 또한 늑대 라는별칭을가진반도르가노동계지도자로부상할수밖에 13) Augusto Timote Vandor(1923-1969). 1950 년필립스공장노동자로입사하여노동운동계에투신한다. 뛰어난협상력을바탕으로노조지도자로급부상하였고, 1954 년뻬론정권당시노동조건을요구하는파업을성공적으로지휘하였다. 1958 년금속노조연맹 (Unión Obrera Metalúrgica) 지도부에선출되고, 1968 년에는아르헨티나노동총연맹의지도부에선출된다. 뻬론없는뻬론주의 를내세우던그는정부와능수능란한협상술을선보이며노동계의권력자로급부상한다. 1969 년 6 월 30 일금속노조연맹사무실에서괴한들로부터다섯발의총탄을맞고피살된다.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29 없었던시대상과노조가정부와기업들과비밀협상을벌이는불투명한관계등에대해서도언급하고있다. 당시노조활동과노조의변화추이에대해서도구체적수치와통계를인용하며설명하고있다. 이처럼이소설은바탕에당대정치상황을깔고있기때문에정치에세이라고해도무방할정도다. 이는로센도가르시아의살해사건이과장되거나허황된것이아니라노조활동노선의갈등으로빚어진폭력사건임을논리적으로설명하고있다는사실을보여주기위한설명이라고판단된다. 이작품은 1968년중반경에노동총연맹의주간지에실렸던연재물에마지막 3부 반도리스모 를추가한것이다. 왈쉬는이작품의 표면적테마는로센도가르시아의용기있는죽음의진실규명에있고, 심층적테마는 1955년이후아르헨티나노조의변천사를살펴보는데있으며, 이작품을억눌린삶을살고있는노동자들에게바친다 (2010, 7) 고적시하고있다. 왈쉬는언론, 경찰, 판사, 역사가, 시인, 작가들로부터외면당한이들의말을담고자했으며, 언젠가는외면당한사람들, 쫒기는사람들, 결국반란을일으킬수밖에없었던사람들의행동이얼마나아름답고, 정의로우며, 영광스러운지알게될미래를희망한다 (2010, 7-8) 고밝히고있다. 이작품의집필목적을명확히알수있는부분이다. 숨겨진사실을들추어내서사건의진상을알리고관료화된노동조합의문제점을드러내려하는것이다. 그러나이작품은흑색소설이아니다. 왈쉬자신도 이작품을범죄소설로읽으려는사람이있다면그건오로지그사람몫이다 (2010, 9) 라며, 이점을명확히밝히고있다. 개인적범죄를다루는음모나줄거리도없다. 처음부터누가살해되었는지, 진짜범인일가능성이있는인물은누구인지알려주고있다. 이는전통적인흑색소설의범위를벗어난것이다. 왈쉬는이사건을개인적동기에의한범죄로인식하지않는다. 다
130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양한사회조직과시스템의갈등과충돌로빚어진일종의사회적범죄로인식하고있다 (Rosa 2010, 11-12). 그는 아베야네다학살과같은복잡한사건이우연히일어난것이라고는믿지않는다 (2010, 9) 고말하며, 반드시반도리스모와같은거대조직이개입되었을것이라고믿는다. 그래서왈쉬는이작품을통해노조의관료화와부패된사회시스템을비판하려는의지를보여준다. 왈쉬는로센도살해사건의중심에아우구스또띠모떼반도르와반도리스모가있다고확신하지만, 반도르는작품속에서사건에관련된증언을하지않는다. 그의성격도주변노동자들의증언이나언론에의해알려진것들, 혹은본인이과거에언론에말했던것들에의해파악될뿐이다. 반도르는 1954년뻬론정부시절금속노조연맹 (UOM: Unión Obrera Metalúrgica) 사무총장으로선출되었고, 그이후반도리스모의성격을파악할수있는슬로건이정해진다 : 공장에서말썽을일으키는자는 UOM 에서도말썽을일으키며, UOM에서말썽을부리는자는공장에서도말썽을부린다 (2010, 147). 반대파에대한반도르의응징은가혹하다. 몽둥이찜질, 총살은물론, 경찰에게추적, 고문, 살해를맡기기도한다.(2010, 148). 반면에언론은반도르를 가장능력있는노동조합협상가, 미국대사관에자주출현하고우파와도일할줄아는대중적인사고를가진노동조합주의자 (2010, 39) 라고규정하고있다. 그만큼유연한협상가로서의기질이있다고판단한것이다. 그러나왈쉬는바로그점이비난받기에충분한요소라고확신한다. 왈쉬에게반도리스모는노동자들을이용해지휘부만이득을취하는관료화된조직에불과할뿐이다. 그가바라보는반도리스모는 폭력조직, 매카시즘 ( 그들은트로츠키스트들이다 ), 잘나가는파벌을제거하도록방치하는기회주의, 정부각계각층인사들과의면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31 책협상 (2010, 9) 에능한조직이다. 반도리스모의권력은 노동자들에게서나오는것이아니라정부의도움과뻬론의전략변화 (2010, 10) 에기인한다. 1958년아르뚜로프론디시정부가들어서며노동자들의권익향상과노조운동을허락하게된다. 그러자금속노조연맹을대표하는반도르의영향력도확대되며관료화도공고화된다. 정치권인사나기업주들과빈번한비밀회동을가지며, 비자금을만들어반대인사들을회유하거나노조자금을횡령하고각종선거에서자신의친위세력이당선되도록조종하기도한다. 그래서반도르가말한대로 자신의대표자들이생각하고느끼는것에동의하지않는다면어느누구도노동조합에맞설수없다 (2010, 149). 그렇게 10년동안노조를대표해온반도르는 1969년에이르러전투적이고독립적인노동운동에걸림돌 (2010, 10) 이되고만다. 실제로반도르는 노동조합을자본주의시스템에서의권력요소중하나라고생각하며정부, 기업과유착관계를지속했다. 그는계급투쟁을믿지않았고노동자들을하나의계급으로보호해주지도않았다 (Susana Redondo 2004, 302). 그는초기뻬론주의정권이노동자들을위한정부라고생각하였음에도불구하고프론디시정부와옹가니아정부와도친밀관계를유지했다. 1962년부터 1966년까지노동단체들은아르헨티나정치체제속에공식기구로편입되는중요한과정을겪게된다. 이과정의핵심인물은반도르였다. 그결과노동운동은약화되고노조의관료화는강화된다. 왈쉬는반도리스모가지배한 10년동안의노동운동결과를매우부정적으로평가한다. 노동자실질임금의감소, 실업자수증가, 노조회원단체의감소등이그결과라는것이다 (2010, 158). 왈쉬는그원인으로반도르의 이데올로기결여 (2010, 162) 를지적한다. 이념이아닌순간적모험주의와정치적기회주의가빚은결과라고
132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판단한것이다. 그리고반도리스모가가능했던보다근본적인원인은바로사회적시스템이라고지적한다. 왈쉬는 누가로센도를살해했는가? 의마지막장에서 본인이판단한것을말하지않고서는이작품을끝맺을수없다 (2010, 167) 고밝히고있다. 그리고부패된사회시스템을질책한다. 그는 시스템, 정부, 정의가살라사르, 블라하끼스, 로센도의살해사건에대해무능하다는것이아니다. 단지그것들은이사건의공범자이며, 은폐자들이다. 그들은분명히내가가진똑같은증거들을마음대로사용하고있을것이며, 반도르와경호원들을구속할수있을것이다. 만일구속시키지않는다면반도르가그들에게필요하기때문일것이다 (2010, 167-168) 라고단언한다. 결국로센도가르시아사건은반도르와반도리스모의실체를벗겨주는중요한역할을한것이다. 즉 노동운동의저항력을깨뜨리고손과발을꼭묶은채과두체제정부에게헌납한 (2010, 168) 반도르와반도리스모의실체를제대로파악할수있는기회를제공한것이다. 다니엘제임스 (Daniel James) 도 반도리스모는정치권은물론노동계에서도협상, 실용주의그리고 1955년부터아르헨티나를지배했던실용정치의생생한수용의동의어가되기에이르렀다 (James 1990, 220) 고지적하고있다. 노조관료화는지도자의노동운동능력과직결된다. 노동자들은선거에서노동운동능력과무관하게투표하게되며, 승리자는노조내부권력유지에더힘을쓰게된다. 조직이비대해질수록지도자의행정능력과협상능력은더중시되며조직은카스트처럼계급화되고내부의적은증가한다. 비대한공룡의모습을띤정체된모습이다. 다니엘제임스는 반도리스모역시보수적이기때문에변화를싫어한다. 동조하지않는자들에게는징벌을가한다. 그들은깨어있기때문이다. [ ] 반도리스모는노동자들이노동계급으로서자체적인이념, 감정, 필요, 이해관계를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33 가지는것을부정하려하는데, 이는반도리스모가마치자신들이노동자들인양하면서결국지배계층의이념, 감정, 필요, 이해관계를가지고있기때문이다 14) 고노조의관료화문제를지적하고있다. 소설 누가로센도를살해했는가? 는이런우려가현실화되었음을잘보여주고있는작품이다. 누가로센도를살해했는가? 의끝부분에서왈쉬는 집단학살 과의유사점을밝히고있다. 우선양쪽모두사건발생후모든일이매우조용하게묻혀버렸다는점이다. 또하나는양쪽모두피살된노동자들이노동단체에서전위역할을맡고있는혁명적인사들이었고비무장상태였다는점이다. 집단학살 에서의로드리게스 (Rodríguez), 까란사 (Carranza), 가리보띠 (Garibotti) 와, 누가로센도를살해했는가? 에서의블라하끼스와살라사르처럼말이다. 반면살해자들은정치권력과의유착관계를즐기는인사들이다. 집단학살 의페르난데스수아레스와 누가로센도를살해했는가? 의아우구스또띠모떼반도르가그런인물이다. 왈쉬는이런증언소설의집필기회를통해 자신이잘모르는사람들과자신보다낮은곳에위치한독자들 (2010, 169) 에게로눈길을돌리는성과가있었다고고백하고있다. 그러나왈쉬는이런성과를이끌어내기위해신문기사와같은전통적인언론인으로서의자세를고집하지않았다. 비록이작품도주간지게재로시작되긴했지만왈쉬는이미언론과언론인에대한실망감을느끼고있었다. 집단학살 과 사따노프스키사건 에서보여준치열한언론인으로서의모습이결과적으로사회시스템을바꿀수없다는것에대한자괴감이컸던것이다. 죽은자는죽고, 살인자는죄가입증되었으나결국풀려나고마는 (2003, 222) 결과가반복되는것을목도한탓이다. 14) Gremios y trabajadores (la influencia del Vandorismo). http://www.ferroviariosfxc. com.ar/gremios-trabajadores.pdf
134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결국왈쉬는 사회가이런일들에대해사실대로알필요가있는지 (2003, 222) 에대해자문하며, 아직답을얻지는못했지만, 어쨌든환상은깨졌다. 정의, 보상, 민주주의, 말, 그리고마지막으로내가직업으로가졌던것에대한환상이깨졌다는것을알게될것이다 (2003, 222) 고언급한바있다. 그래서왈쉬는정보확산을위해독재정권의감시속에서비밀통신사 (ANCLA) 와연합통신사 (Cadena Informativa) 를창설하기에이른다. 글쓰기양식도변화한다. 이작품에서보여준왈쉬의필체는전형적인언론인으로서의사건보고보다는법률조서작성에가까운데, 그는법적유무죄에대해결론을내리기보다는 라레알 사건의원인이되는부패시스템에대한정치적, 역사적, 경제적접근을시도하고있다. 이삭로사는이작품이언론인과소설가모두에게중요한교훈을남겼다고평가한다 (Rosa 2010, 14-15). 언론인에게는사건의핵심을파헤칠때까지철저한조사를수행할것과, 생존자, 사망자의가족, 증인, 경찰, 주변인물은물론부검자와의인터뷰도모두기록해야한다는교훈을남겼다는것이다. 초단위의사건개요와센티미터단위의도면작성과현장검증의중요성도일깨워주었다. 소설가에게는시간과공간의완벽한통제가필요하다는점을인식케하였다. 인물묘사, 정치적콘텍스트, 역사적사건들, 증언내용, 이모든것들이 라레알 이라는공간을전혀벗어나지않으며, 주인공에대한시선을단일초도놓치지않고있다는것이다. 바로이런점에서에두아르도호사미 (Eduardo Jozami) 는이소설을 소설에대한대안을마련해준 (Jozami 2006, 145) 작품으로높이평가하고있는것이다.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35 Ⅴ. 맺으면서 : 사실과허구의조화를통한시대의증언 지금까지살펴본바와같이로돌포왈쉬는구체적인역사적사건을추적한다. 그여자 에서는에비따시신의행방을, 집단학살 에서는호세레온수아레스에있는쓰레기매립장총살사건을, 누가로센도를죽였는가? 에서는피자집에서발생한노조지도자살해사건을다루고있다. 이사건들은많은사람이알고있는사건들이긴하지만, 아르헨티나의역사적물길을돌릴만한커다란사건들은아니다. 어떻게보면사회적, 역사적으로소외될수도있는사건들이다. 그러나왈쉬에게중요한것은사건의규모가아니라사건의진실이일반에게알려진것과는다르다는사실이다. 왈쉬는이런사건들의역사적실체를규명하여재구성하려고노력한것이다. 사회적으로중심부가아닌주변부에위치한이런사건들을작품소재로삼는이유는 사회문제가그사회의주변부에서제기되더라도문제의근본원인은중심부에서기인하고따라서사회전체와관련된문제 ( 정찬영 2000, 32) 이기때문이다. 왈쉬는이렇게개별적인사건을구체적인사회, 정치상황속에놓고분석함으로써사건의실체에더욱분명하게접근할수있으며그극복방법도모색할수있다고생각하는것이다. 이런노력은근본적으로 당국의공식적언술에대한불신 ( 박종율 2001, 311) 에서비롯된다. 왈쉬는사건에대한조사를진행하면할수록사건이얼마나복잡하게실타래처럼얽혀있는지, 매스컴의침묵이얼마나깊은지, 정의를기대한다는것이얼마나어리석은일인지깨닫게되고이를독자에게작품을통해고스란히전하려노력한다. 작품속사건들의공통점은발생원인에대한설명이없다는점이다. 이는작가가아직도정확한사건의원인을찾지못하였기때문이겠지만, 또한편으로는
136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발터벤야민 (Walter Benjamin) 이지적한대로 서사예술의절반은설명없는역사를언급하는데 (Benjamin 1998, 117) 있기때문일것이다. 단순기록문학과달리증언소설특유의증언전달방법이필요하다는것이다. 증언소설이한편으로는사회, 역사적사실에충실하면서도다른한편으로는문학예술의효과를극대화하는것인만큼, 왈쉬도다양한문학적방법들을선보인다. 왈쉬의작품에서보이는가장큰특징은사실의객관성과허구적상상력이조화를이루고있다는것이다. 사실의객관적제시를위한사회학적성격과함께미학적차원의소설미학의조화가매끄럽다. 비교적최근현대사에서발생한사건들을역사적사실에충실하게그리면서다른한편으로는문학예술의효과를극대화하는, 사실과허구의복합성을잘보여주고있다. 테마에따라서사실과허구의비중을조금씩달리하는유연함도잃지않고있다. 집단학살 과 누가로센도를죽였는가? 는사건의실체를파악하기위해사실성의부각에더욱비중을두고있다. 따라서사용한자료도실제기록물, 인터뷰가주가된다. 그러나 그여자 의경우에비따시신탈취사건을모티브로하고있지만정작작품에는에비따의이름도, 대령의이름도언급되지않고있다. 왈쉬는가능한문서화된사실의단계로부터자유롭고싶었던것이다. 사실성보다미학적차원에서의허구에중심을두고있음을보여준다 (Jozami 2006, 45-51). 이런노력으로 그여자 는에비따를사회적책무를완수하려는상징적인물로끌어올렸고이후에비따는아르헨티나문학에서지속적으로등장하는인물이되었다. 왈쉬는사실적근거를충분히마련하기위해각종기록문서는물론사건에직, 간접으로연결되어있는인물들의구두증언에크게의존한다. 수많은인물들의다양한관점을통해한층객관적으로사건을서술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37 하려는노력이다 (Susana Redondo 2004, 278). 따라서서술방식도자연스럽게대화주의적색채를띤다. 작가의간섭을받지않는인물들의독자성과그인물들의대화로인해자연스럽게사건의전체적인모습을알수있게해주는서술방식은증언소설의특징과도부합된다. 15) 증언소설은어느한주인공이아닌다양한이념과시각을가진사람들의대화의장이기때문이다. 다양한등장인물들의목소리로역사적사실과소설적요소를긴밀하게결합시키는것이다. 바흐친의말을빌리자면다성성의확보인것이다. 즉전통적인소설처럼한화자의목소리가계속이어지는단성성이아니라다중화자의목소리가조화를이루는다성성을가지는것이다. 이는독자에게어느한역사적관점이아닌다양한관점을제공해서사건의실체를폭넓게바라보게만든다. 작가의목소리는가능한배제하고등장인물들만의목소리를통해서사실을객관적으로보여주려는것이다. 그럼으로써객관성과진정성을확보할수있는것이다. 또한왈쉬의작품에서는사건관계자들이직접체험한것을진술하고있다. 이때개인적체험가치는사회적성격을띠게된다. 특히 집단학살 과 누가로센도를죽였는가? 에서두드러지는이진술내용은개인의증언이기도하지만동시에사회적파장을일으키는역할을한다. 사건을몸소체험한사람들과직접재판에회부된자들의목소리를담음으로써증언의신뢰도를높이고자하는것이다. 이렇게 신뢰할만한증인에의해진술되는증언의내용은외향적인성격곧사회, 역사적인성격의의미를띠고공동체적의미를갖는다. 그러므로청자는다중이고발화내용은다분히집단적이고사회적성격을띤다 ( 정찬영 2000, 49). 이는로돌포왈쉬가그간저널리스트로서겪은경험과무관치않다. 그는 내가언론에종사한지 10년이지났다. 전에했던모든것들은내가 15) 정찬영은대화적이고보고적인서술방식을증언소설의특징으로지적한다.( 정찬영 2000, 45-51)
138 이베로아메리카제 14 권 1 호 줄곧생각해왔던언론의진정한이념과는아무상관이없었다는사실을불현듯깨닫게되었다. 그리고모든위험을무릅쓰고내가찾고있는것, 가장은밀히숨겨져왔고가장고통스러운증언들, 이것들이야말로그이념과일치한다 (2003, 222) 고고백하고있다. 기존의신문기사나소설기법만으로는이제더이상가변적현실과사회적갈등관계를표현할수없다고느낀왈쉬는아르헨티나현대사를증언하는소설의주요기법으로뉴저널리즘기법 16) 을도입한다. 왈쉬는형식적인면에서자료수집의과학적방법과미학적텍스트구성이라는중립성을유지한다. 그럼으로써공식언술과차별화하면서기록적사실을미학적으로승화시키는서사전략을취하고있는것이다. 그래서왈쉬의작품은사실과허구의복합양식이며, 구체적요소를통해보편적당위성을강조하는구체적보편성을띠고있음을알수있다. 지금까지살펴본바와같이로돌포왈쉬의작품세계를관통하는큰줄기는 사실과허구의조화를통한시대적증언의실천 이라할수있다. 로돌포왈쉬는자신이체험한당대의구체적사건에대한증언자역할을자임한다. 에두아르도갈레아노 (Eduardo Galeano) 도 로돌포왈쉬는증언을하기위해자신이말하고싶은대로글을쓴, 자신의시대의역사가이자주인공이며증인이다. 누구도범접할수없는언어의명징함과 16) 뉴저널리즘은전통적인저널리즘의객관성과단편성을거부하면서, 기자나언론사의의견을곁들여심층적이고해설적인보도를하자는취지로 1960 년대이후미국에서나타난새로운보도방법이다. 뉴저널리즘은최근의역사적사건을다양한소설기법을사용하여작품화하고역사기록뿐만아니라주요인물들과의개인적인터뷰내용등의사실적근거와장면구성, 대화등의소설적장치를적절히구사한다. 뉴저널리즘은전통적저널리즘과는다른방법곧더큰스케일의사건을다루고, 간결한문장과명료한표현을사용하며대화나장면의처리에작가의주관적표현기법이라할소설적인수법을도입함으로써주제의식을더욱명료하게함은물론당대의사실을더욱생생하게보여주고있다. 따라서뉴저널리즘은사실적근거와소설적방법을사용하는픽션과논픽션의중간에위치하므로증언소설과성격이유사하다.( 정찬영 2000, 43)
아르헨티나현대사의증언자로돌포왈쉬의문학세계 139 아름다움을만들어내는능력이있다 (Galeano 2000, 9) 고왈쉬의작가적용기와능력을높게평가하고있다. 마리오베네데띠 (Mario Benedetti) 도 로돌포는현실을대작으로승화시켰고, 질문으로대답을끄집어냈고, 진실을향한불같은집착이있었다 (Benedetti 1994, 322) 고, 온몸을던져시대에저항한로돌포왈쉬의작가의식을평가한다. 로돌포왈쉬는자신이체험한사건들에대한강렬한인상을기록으로남겨서동시대인들이나후대하위계층이불행한과거사의진실을올바로알게하는것 (hacersaber la verdad) 이자신의의무라고생각한다. 그래야하위계층이독재정권에대해어떻게대처해야할지혹은절대가치인자유와평등을수호하기위해어떻게행동해야할지에대해알게된다 (saber-hacer) 고믿기때문이다. 그래서왈쉬에게있어서글쓰기란사회적, 역사적진실을찾아가는여정의연속인것이다. 참고문헌 강석영 (1996), 라틴아메리카사, 대한교과서주식회사. 까를로스푸엔떼스 (1997), 서성철역, 라틴아메리카의역사, 까치. 박종율 (2000), 아르헨티나증언소설의발생요인과로돌포왈쉬, 라틴아메리카연구, 제5권, 제1호, pp.325-344. (2001), 로돌포왈쉬의 집단학살 에나타난저널리즘과논픽션소설의유사점과차이점, 스페인어문학, No.18, pp.309-324. 알리시아두호브네오르떼스지음, 박지연옮김 (2001), 에비따뻬론, 홍익출판사. 정찬영 (2000), 한국증언소설의논리, 예림기획. Benjamin, Walter(1998), El narrador, en Para una crítica de la violencia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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