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러시아연구소 HK 연구사업단학술연구총서 8 러시아인문공간 : 자연 인간 사회 라승도편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머리말 19세기후반에서 20세기초반까지러시아회화사에서사실주의경향을대표했던 이동전람파 (Передвижники; Itinerants) 화가들의작품들을보면, 러시아자연을담은풍경화가적지않다. 이들의풍경화에는드넓은강에서끝없는길까지 위대한러시아땅 의본질적면모가오롯이살아있다. 이런점에서이삭레비탄 (Исаак Левитан, 1860~1900) 의풍경화는흥미로운예를제공한다. 이책의표지그림으로사용된 1892년작 블라디미로프카대로 (Владимировка) 에서우리는모스크바에서시베리아까지끝없이이어지는러시아땅의위대함만을보는것이아니라, 과거에서현재까지쉼없이계속되는러시아삶의이야기를읽을수있다. 바꾸어말하자면, 그림속길은단순한물리적차원의공간만을의미하지않는다. 그것은러시아민족의삶이깊게아로새겨진역사적, 문화적, 정신적차원의공간이기도하다. 블라디미로프카대로 는한편으로러시아의시베리아정복을고려할때모험의역사적공간으로다가오기도하고, 다른한편으로데카브리스트의시베리아유형을상기할때억압의문화적공간으로나타나기도한다. 이와동시에블라디미로프카의끝없이펼쳐진길은러시아인에게무한한잠재력과가능성의상징공간이되기도하고, 자유롭고자발적인 러시아영혼 의상상공간이되기도한다. 이처럼한편의풍경화속에나타난길을통해서도우리는수세기에걸쳐형성된러시아사람들의역사를읽을수있고, 문화를느낄수있 i
으며, 정신을가늠해볼수있다. 마찬가지로볼가 (Волга) 라는한줄기도도한강을통해서도우리는러시아역사의강을횡단할수있고, 러시아문화의강에서헤엄칠수있으며, 러시아정신의강속에침잠할수있다. 이책에서우리가말하는 러시아인문공간 의본질적특성도바로이렇게생성되고발전했다. 러시아인문공간 은러시아사람들이고대에서현재까지오랜세월동안살아오면서독특하게형성하고발전시킨물리적, 정신적생활공간의총체를가리킨다. 따라서 러시아인문공간 개념안에는러시아영토의실제지리에서부터예술적으로 상상된지리 나문화적으로 구성된지리 에이르기까지모든개념적요소가포함된다. 이와함께 러시아인문공간 개념은과거의농촌공동체 미르 에서현대의우주정거장 미르 까지도폭넓게아우를수있는데, 이는다면적, 다층적의미의러시아땅과삶을이해하기위해서는 인문공간 개념이필요한이유를잘말해준다. 물리적 세계 를가리키는동시에추상적 평화 를의미하기도하는러시아어 미르 (мир) 가과거에는농촌공동체를, 현대에는우주정거장을뜻하는개념이었다는사실은러시아 인문공간 과사유체계의독특성을방증한다. 이러한일반적전제를바탕으로우리는이책에서먼저 러시아인문공간 의형성과발전을러시아에고유한자연환경과인간생활의상호관계속에서설명하고자했다. 제1부에서는국가형성초기부터현재까지수많은강으로이뤄진수로체계를이용한러시아의영토확장이 인문공간 의형성과발전에서담당한중차대한역할에대해고찰한다. 제2부에서는포스트소비에트시대러시아의중앙과지방에서일어난도시공간과상징체계의변화를탐구한다. 소비에트에서포스트소비에트시대로바뀌면서민족정체성과지역정체성도새롭게정립되는데, 이과정에서는도시공간과상징의변화가무엇보다도중요했다. 제3부에서는현대러시아영화에나타난문화적공간의의미변화에대해카프카스 ii
와농촌공간의이미지재구성작업을통해살펴본다. 제4부에서는고려인과아르메니아공동체를중심으로러시아연방의영토안에형성된디아스포라의타자공간에대해짚어본다. 이처럼러시아 인문공간 은수로체계에서부터디아스포라에이르기까지다채롭고다층적인면모를보여준다. 이책 러시아인문공간 : 자연 인간 사회 는한국외국어대학교러시아연구소인문한국 (Humanities Korea) 연구사업단이 러시아연방인문공간의한국적재구성 아젠다수행을위해기획한 러시아인문공간 총서제1권으로발간되었다. 이책에실린글은필자들이러시아인문공간연구과정에서국내전문학술지에발표한논문내용을새롭게다듬어엮은것이다. 제1부 러시아인문공간의형성과발전 은 동유럽연구 ( 제29권, 2012) 와 동유럽발칸학 ( 제13권, 제1호, 2011) 에, 제2부 도시공간과지역정체성 은 슬라브연구 ( 제22권, 제2호, 2006) 와 슬라브학보 ( 제25권, 제4호, 2010) 에, 제3부 러시아영화의문화공간 은 노어노문학 ( 제23권, 제2호, 2011) 과 슬라브학보 ( 제27권, 제1호, 2012) 에, 제4부 디아스포라의타자공간 은 동북아논총 ( 제28권, 2010) 과 슬라브학보 ( 제25권, 제2호, 2010) 에각각출판된논문으로재구성했다. 기존논문들을이책에출판하도록허락해준해당학회와학술지관계자여러분께감사드린다. 하지만기존논문들은책으로발간되는과정에서크고작은수정을대폭거쳤다. 꼼꼼하고섬세한편집으로잘못된정보나어색한표현등을바로잡고, 불필요한대목을삭제하고, 새로운내용을덧붙이는등기존논문의제목에서부터각주에이르기까지세부내용에많은변화가있었다. 이와함께러시아인문공간의대중적접근과이해를돕기위해일반독자에게낯설게느껴지는딱딱한논문형식을최대한완화하여가독성을높였다. 이는무엇보다도러시아인문공간에관한참신하고 iii
흥미로운연구결과가기존논문의틀에갇힌채학문적탐구나연구자집단속에만머물지않고대중적소통에적극참여하도록하기위함이었다. 이책이러시아인문공간에관한기존논문의단순한재구성에그치지않고학문적탐구와대중적이해를겸비한학술총서로새롭게탄생하게된주된배경도여기에있다. 끝으로, 어려운출판환경속에서도 러시아인문공간 총서출판을기꺼이맡아주신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의탁경구팀장님께진심으로감사의말씀을전한다. 필자들의까다롭고변덕스러운주문을늘한결같이상냥한미소로받아주신탁팀장님의도움과노력이없었다면이책은빛을보기어려웠을것이다. 아울러, 인문한국프로젝트수행을위해불철주야노력하는가운데 러시아인문공간 총서기획과출판에도깊은관심과격려, 협조를아끼지않은한국외국어대학교러시아연구소홍완석소장님과연구팀모두에게감사하다는말씀을전한다. 2012년 5월라승도 iv
목차 머리말 i 제 1 부러시아인문공간의형성과발전 제 1 장러시아자연환경과인문공간의성격 3 제 2 장러시아수로체계와인문공간의팽창 29 제2부도시공간과지역정체성제3장공간의문화정치학 : 포스트소비에트모스크바재건의문화적함의 57 제4장포스트소비에트러시아지역정체성변화 : 우랄지역모노고로드를중심으로 85 제3부러시아영화의문화공간제5장타자의얼굴 : 현대러시아영화의카프카스이미지 125 제6장목가의해체 : 포스트소비에트러시아영화의농촌공간 154 제4부디아스포라의타자공간제7장러시아로스토프주고려인공동체 185 제8장러시아내아르메니아디아스포라 214 찾아보기 247 v
러시아인문공간 : 자연 인간 사회 러시아인문공간의형성과발전 제1장러시아자연환경과인문공간의성격제2장러시아수로체계와인문공간의팽창
제 1 장 러시아자연환경과인문공간의성격 황성우 1. 문제제기 지구의존재의미는인간이거주하는공간이라는데있다. 인간이거주하는한지구는생물학적차원에서만설명할수있는대상이아니며, 인문학적차원에서 인간의거주지로서지구, 삶의터전, 즉 에쿠메네 (ecumene) 로서의지구 로바라볼수있는대상이된다. 그래서인간의거주지로서자연과그곳에서삶을영위하는인간은서로구분하여설명할수없는주체이자대상이다. 즉자연환경이곧인간이며, 인간이곧자연환경이라는일원론적관점에서인간과자연의관계를인식해야한다. 자연과인간의관계속에서형성된인문공간의개념역시인간과자연을하나로보는입장에서출발해야한다. 인문공간은크게보면 인문 ( 人文 ) 과 공간 ( 空間 ) 의합성어이다. 두용어모두복잡하고다양한의미를내포하고있기때문에, 단일한개념으로정의하기어렵다. 특히공간의개념은지역 (area), 장소 (place) 의개념만큼이나복잡하고다양한의미를내포하고있기때문에, 학문분류, 혹은연구자의자의성에따라 제 1 부러시아인문공간의형성과발전 - 제 1 장 3
공간개념을지역, 장소의개념과혼용하여사용하고있다고볼수있으며, 주관성을담보하는개념으로사용하기도한다. 우리가미처깨닫지못하는사실은인간과자연환경의관계를논할때, 양자를서로다른별개의주체로상정하고무의식적으로인간과자연이항상대립하는것으로바라볼수있다는점이다. 그결과인간과자연은서로에게강한영향을미치며, 더나아가어느쪽이더절대적인힘을가지고상대방을지배하는지에관심을둔다. 또는이러한갈등구조를뛰어넘어이제는자연과인간이공존을위해조화를이루는친자연적, 친환경적구조를만들어야한다고역설한다. 일면타당한이야기로들릴수있으나, 간과해서는안될점은이모든이야기가인간과자연을구분하고양자를대립하는별도의항 ( 項, term) 으로설정한다는것이다. 인간과자연은분리된것이아니라, 양자의관계를통해서로의존재의미가결정된다. 1 고대에서현재에이르기까지동양과서양에서자연을바라보는관점은크게두가지로구분된다. 동양의 어머니- 대지 로서의자연관과서양의상품가치로서의자연관이다. 동양에서나타나는자연관은어머니로서의자연관이다. 우리가흔히알고있는풍수지리에등장하는지모 ( 地母 ), 지모신 ( 地母神 ) 의관념이대표적이다. 서양의자연관에는세상모든창조물의중심에는인간이있고, 자연은인간에종속된다는개념이포함되어있다. 보통서양의자연관은기독교적자연관에서파생됐다고말하기는하지만, 서양의경우에서도유기체로서자연관을가진역사가있었으며, 자연을상품가치로인식하기시작한시점은대략 16세기이후부터이다. 상품가치로서의자연관은 15 세기이전까지종교적으로만국한된개념이며, 그당시까지도유럽인들역시자연을살아있는실체로보아인간이자연에순응해야한다는개 1 전종한외, 인문지리학의시선 ( 서울 : 논형, 2008), pp. 144-147. 4 러시아인문공간 : 자연 인간 사회
념을가지고있었다. 즉인간과자연의상호의존성을강조했으나, 유럽에서상업화와산업화가진행되면서자연에대한인식이바뀌게된것이다. 이렇게서양에서자연관이변경된사실은상업화와산업화가진행되던유럽사회에변화된환경에맞는새로운자연관이필요했다는것을보여준다. 즉자연은인간에게종속되고, 자연스럽게인간이자연을정복하여개발할수있다는논리와연결된다. 상품가치로서자연관은인간이자연으로부터자원을채굴하고습지를개간하며, 산림을벌목하여경지를개간할수있는논리를제공해주기때문이다. 2 러시아의경우에도초기에는동양적자연관이우세했다고볼수있다. 게오르기페도토프 (Georgy Fedotov) 의표현처럼, 러시아의대지는천상 ( 天上 ) 의이미지가아닌 영원한여성성 (Eternal womanhood) 을의미한다. 대지는처녀가아니라, 어머니이다. 그래서순결한이미지보다는다산 ( 多産 ) 을상징한다. 그리고러시아의대지는검다. 왜냐하면가장비옥한러시아토양은바로흑토이기때문이다. 3 그리고러시아역시 16세기말엽시베리아정복이시작되고, 이후시베리아개발이본격화되면서상품가치로서의자연관이등장했다고볼수있다. 이렇듯관계속에맺어지는인간과자연의양자관계를설명하기위해풍토 ( 風土 ) 개념을살펴보도록하자. 와쓰지데쓰로우 ( 和辻哲郞 ) 는일정한지역의고유한자연환경을풍토로정의하면서, 풍토는 물리적, 생물학적차원의객관적대상이아니라, 인간의자기요해 ( 了解 ), 즉깨달아알아내는방식 이라고규정했다. 다시말해서풍토는일정범위의지역에나타나는기후, 지질, 토질, 지형, 경관을총칭하는용어로서인간의거주환경으로서나타나는자연을뜻한다. 그는 추위를느낀다 는것의의미를사례로들면서자연환경이자연과학적대상에국한되지않 2 Ibid., pp. 164-166. 3 James Billington, The Icon and the Axe: An Interpretive History of Russian Culture (NY: Vintage Books, 1966), p. 20. 제 1 부러시아인문공간의형성과발전 - 제 1 장 5
고근원적으로인문성의문제임을강조했다. 즉 한기 ( 寒氣 ) 라는독립적인존재를아는것은불가능하고, 추위를느낌으로써한기를발견한다는뜻이다. 춥다는느낌을통해우리자신을발견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4 즉자연과의관계속에서인간이한기를느낀다는것을통해인간과자연이하나라는일원론적관점이설득력을갖는것이다. 의복, 가옥구조, 경지, 경관등과같은것은자유의지에따라우리가만들어낸것이지만, 이모든것은추위와무더위, 토양, 습성, 기후등과같은풍토의제현상과관계속에서발생한것이다. 그래서인간의자기요해는자연환경과의관계에서나타나는이러한 객관적 수단과사회적실천의발견을통해이루어지는것이지, 단순히그지역의 주관적 현상을이해하는것은아니다. 각지역에서나타나는가옥이나건축물은물론이고음식문화나음악, 미술등의예술도해당지역의특수한풍토와의관계속에서나타나는인간의자기요해방식의표현일뿐이다. 즉풍토는인간존재의자기객관화, 자기발견의계기인것이다. 5 이러한관점을가지고러시아의자연환경을통해러시아의인문공간을어떻게정의할수있는지살펴보고자한다. 인문공간은무엇이며, 어떻게정의할수있는지를우선으로검토한이후공간성규정을위한자연환경과인문공간의관계가어떻게규정될수있는지고찰하고자한다. 자연환경은인문공간이라는공간의성격, 즉공간성을규명하는기본단위이자일차요소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 다시말해서러시아인의삶의공간으로서인문공간은러시아인의삶의궤적과정체성을밝혀주는데가장기본이되는분석대상이다. 그리고인문공간과관련하여러시아인의삶에가장중요한역할을담당했던러시아자연환경중에서기후와토양, 하천, 숲, 초원지대등네가지요인을살펴보고자한다. 4 전종한, op. cit., pp. 149-151. 5 Ibid. 6 러시아인문공간 : 자연 인간 사회
이네가지환경적요인은러시아인문공간을형성하는기본단위이자핵심분석단위이며, 인문공간의공간성을규명하는일차적이면서고대에서현재에이르기까지강한영향력을끼친절대적대상이기때문이다. 2. 인문공간의개념 2.1. 人과文, 人文자연환경과관련하여 인문공간 에대해논하고자한다면, 먼저인문공간의어원적개념을살펴볼필요가있다. 어원적의미가중요한이유는인문공간이인문학이나사회과학등지역연구에서흔히사용하는용어가아니라, 분석대상으로규정한하나의자의적개념이기때문이다. 다시말해정확한개념규정없이학자혹은사용자의상식적관념과인식수준에따라누구나남용할수있는개연성이존재한다. 어찌보면별다른생각없이쉽게뜻을이해하고파악할수있는용어일수도있으나, 구체성을띠고관찰하면단순히 수사 (rhetoric) 로쓰인다는생각도들수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인문공간은무엇인가, 인문공간을어떻게정의할수있는가, 인문공간의연구는어떻게진행되어야하는가 등개념에대한근본적이면서원론적인의문에답변하는것으로부터논의를시작하고자한다. 인문공간은기본적으로두가지구분법, 즉인문 ( 人文 ) 과공간 ( 空間 ) 으로구분할수있고, 세가지구분법, 즉인 ( 人 ), 문 ( 文 ), 공간 ( 空間 ) 으로나누어정의할수있다. 중요한점은인문이 人 과 文 의결합이라고할때, 인문은결국인과문의합성어이기에인과문을구별하여, 각각인과문의개념을우선으로, 그다음으로공간의개념을정의하고, 마지 제 1 부러시아인문공간의형성과발전 - 제 1 장 7
막으로인문공간의개념을규정하는것이순리적으로타당하다고생각한다. 먼저 人 에대해서살펴보자. 人은인간 ( 人間 ) 을의미한다. 인이인간을의미한다는것은곧동식물과구분된다는의미이며, 인문공간은동식물의서식지가아닌인간의거주지로서인간의활동이개입되는곳을의미한다. 즉논의의대상은인문공간의주체로서인간이자신들의삶을영위하는터전, 삶의공간으로서에쿠메네를분석대상으로상정하고있다는의미이다. 또한, 이곳에서인간의의미는한자에서도알수있듯이, 집단과사회로부터고립된인간이아닌, 인간과인간의관계속에서형성된인간, 즉다양한집단과사회의유기적관계속에서존재하고발전하는인간을뜻한다. 두번째로살펴볼것이 文 이다. 한자의 文 은흔히알고있듯이, 글월문 과 꾸밀문 의뜻으로구분된다. 따라서文의사전적의미는첫째, 글월, 문장, 운문, 산문의총칭 이라는개념, 둘째, 꾸미다, 모양있게꾸미다, 정돈하다, 문신 ( 文身 ) 하다 의개념을포함하고있다. 여기서우리가주목해야할의미는 꾸미다, 모양있게꾸미다 의의미이다. 꾸미다 의의미는인간의활동이개입됐다는것을의미한다. 인간의활동이개입됐다는것은자연상태에서인간의손을거쳐무엇인가생산됐다는것을의미한다. 그래서여기서말하는문의의미는 글월文 의의미보다는 꾸미다 의의미가강조되는무늬, 결을나타내는 紋 6 이더적합하다고볼수있다. 즉 人文 에서 文 은 紋 의의미로서더설득력이있으며, 紋이의미하는바는결국문화의개념과동일하다는것 6 이명수, 로컬, 로컬리티와인문학의공간 : 한국적시선으로찾는장소성, 한국외대러시아연구소콜로키움발표문 (2011), p. 8. 이런점에서 로컬리티의인문학 프로젝트를진행하고있는부산외대한국민족문화연구소가제시하는 인문학 ( 人紋學 ) 표기는현실성있는대안이라고생각한다. 8 러시아인문공간 : 자연 인간 사회
을보여준다. 文 은 색을교차하여얻어낸어떤무늬와모양 을의미하며, 문화는인간이무늬를놓은인위적행위의종합화과정 7 이라는문화에대한개념과일맥상통하기때문이다. 영미권에서사용되는문화라는용어도라틴어의 cultura 에서파생한 culture 를번역한말로 경작 ( 耕作 ) 하다, 재배 ( 栽培 ) 하다 는의미를포함하고있다. 토지경작, 동식물의배양과같은의미로사용된 culture 의의미는동양권에서말하는紋 ( 광범위한의미로文 ) 의의미와다를바가없다. 8 결국 人文 은구체적으로는 人紋 의의미로서문화의개념과동일하게사용된다고볼수있다. 문화에대한고전적정의를제시한영국의인류학자에드워드테일러 (Edward Taylor) 는주저 원시문화 (Primitive Culture, 1871) 에서문화란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률, 관습등인간이사회의구성원으로서획득한능력또는습관의총체 라고정의했다. 우리나라의 국어대사전 에서도문화는 인간이자연상태에서벗어나일정한목적또는생활이상을실현하려는활동과정과이로부터이룩해낸물질적, 정신적소득의총칭이며, 좁은의미로는학문, 예술, 종교, 도덕등인간의내적정신활동의소산을말한다 9 고정의하고있다. 브리태니커사전 도이와유사하게 문화는사회구성원에의해공유되는지식, 신념, 행위의총체이며, 도구의사용과더불어인류의고유한특성으로간주된다. 문화를구성하는요소에는언어, 관념, 신앙, 관습, 규범, 제도, 기술, 예술, 의례등매우다양하다 고정의하고있다. 10 이러한문 7 이덕형, 러시아문화예술의천년 ( 서울 : 생각의나무, 2009), p. 14. 8 현재의사회과학, 특히문화인류학에서는미개 ( 未開 ) 와문명 ( 文明 : 高文化 ) 을가리지않고, 모든인류가문화를소유하며인류만이문화를가진다고생각한다. 여기에서문화란인류에게서만볼수있는사유 ( 思惟 ), 행동의양식 ( 생활방식 ) 중에서유전에의하는것이아니라학습으로소속사회 ( 협동을학습한사람들의집단 ) 로부터습득하고전달받은것전체를포괄하는총칭이다. 9 이희승편, 국어대사전 ( 서울 : 민중서관, 1982), p. 1283. 10 브리태니커세계대백과사전, pp. 141-143. 제 1 부러시아인문공간의형성과발전 - 제 1 장 9
참고문헌 고재남. 구소련지역민족분쟁의해부. 마산 : 경남대학교출판부, 1996. 권희영, Valery Han, 반병률, 우즈베키스탄한인의정체성연구. 서울 : 한국정신문화연구원, 2001. 김혜진. 아르메니아디아스포라의형성과모국과의관계에대한연구. 슬라브학보, 제24집, 제4호. 서울 : 한국슬라브학회, 2010. 양승함. 구소련지역의민족분쟁 : 나고르노카라바흐지역을중심으로. 사회과학논집, 제25권. 서울 : 사회과학연구소, 1994. 유진숙. 그루지야의러시아디아스포라. 민족연구, 제32권. 서울 : 한국민족연구원, 2007. 임영상, 황영삼. 소련해체이후고려인사회의변화와한민족. 서울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2005.. 소련과동유럽의종교와민족주의. 서울 : 한국외국어대출판부, 1996. 장병옥. 나-카분쟁과아제르- 아르메니아평화과정. 중동연구, 제26권, 제2호. 서울 : 중동연구소, 2007. 전경수. 까자흐스탄의고려인. 서울 : 서울대학교출판부, 2002. Акопян, В. Проблемы армян Ставропольского края. http://noravank.am/ ru/file/article/289-ru.pdf ( 검색일 : 2010.04.01). Арутюнян, Ю. В. Армяне в Москве (по результатам сравнительного исследования). Социологиче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No. 11 (2001). Губогло, М. Н. Идентификация идентичости. Москва: Наука, 2003. Долбакян, Э. Москва-город судьбы армянской. Дружба Народов, No. 1 (1998). Казарян, П. Л. Историко-демографический облик армянской диаспоры в Якутии. Сибирская Заимка, No. 5 (2002). Кондратьев, М. Г., Матвеев, Г.Б. Формирование чувашской диаспоры. Расы и Народы, Т. 29 (2003). Крылов, А. Армянская диаспора - важный фактор мировой политики. 242 러시아인문공간 : 자연 인간 사회
Новая Политика. http://www.novopol.ru/material306.html ( 검색일 : 2009. 09.28). Лурье, С. В. Армянская община в Санкт-Петербуруге. http://svlourie. narod.ru/armenian-myth/diaspora.htm ( 검색일 : 2010.03.22). Лэнг, Д. Армяне. Народ-созидатель. Москва: Центрполиграф, 2009. Майничева, А. Ю. Армяне современного Новосибирска. Диаспоры, No. 1-2 (2000).. Там наша память... Проблемы армянской диаспоры в Новосибирске. Сибирская Заимка, 5 (2001). Мелконян, Э. Л. Диаспора в системе этнических меньшинств (На примере армянского рассеяния). Диаспоры, No. 1-2 (2000). Мокин, К. С. Балаково: Миграционные истории армян. Социологиче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No. 2 (2007). Полоскова, Т. Армянская диаспора в России. http://www.armenia.ru/ community.php3?page=poloskova ( 검색일 : 2005.10.22). Попков, В. Д. Феномен этнических диаспор. Москва: Институт социологии РАН, 2003. Симонян, М. С. Новая волна мигрантов. Рост кризисных явлений во взаимоотношениях между русским и армянским населением Кубани (конец ХХ века). http://www.mashtots.ru/istorita-armyan-kubani/ ( 검색일 : 2010.04.02). Тер-Саркисянц, А. Е. Донские армяне: тенденции этнокультурного развития. Диаспоры, No. 1-2 (2000). Халмухамедов, А. М. Армянская диаспора как социокультурный и политический феномен. http://www.escocman.edu.ru ( 검색일 : 2010.04. 03). Хачатурян, В. А. Становление армянских колоний в России. Диаспоры, No. 1-2 (2000). Чикадзе, Е. З. Армяне Петербурга: от общественного движения к общинным институтам. Диаспоры, No. 1-2 (2000). Grigoryan, Marianna. Armenia: Falloff in Remittances is a Cause for Economic Uncertainty at Home. http://www.eurasianet.org ( 검색일 : 2009. 10.10). 제 4 부디아스포라의타자공간 - 제 8 장 243
찾아보기 ㄱ 강제유형ↄ185 거대게임ↄ29 고려인 ↄ185 고려인사회ↄ187 고려인음식ↄ202 고르바초프ↄ155 고본질 ↄ191 고상한미개인ↄ131 골든호르드ↄ46 공국ↄ31 관용ↄ146 교역ↄ226 구세주사원ↄ60 국적문제ↄ196 굼바토프ↄ137 그루지야ↄ221 ㄴ 나고르노카라바흐ↄ220 나히체반ↄ220 노동이주ↄ222 노브고로드ↄ32 노브이루스키ↄ70 노스탤지어 ↄ174 농촌ↄ154 농촌집단화ↄ154 농촌산문ↄ158 니즈니 -노브고로드ↄ38 니콜라이 2세ↄ141 ㄷ 대외혐오증ↄ24 대지진 ↄ220 대학살 ↄ219 도스토옙스키ↄ166 도시문장 ↄ106 동슬라브인 ↄ24 동화ↄ209 돼지치기처녀와양치기총각 128 두나옙스키 ↄ165 드네프르강ↄ33 디아스포라 ↄ214 ㄹ 라스푸틴ↄ180 찾아보기 247
러시아인문공간 : 자연 인간 사회 초판인쇄 2012 년 5 월 10 일초판발행 2012 년 5 월 21 일 지은이라승도, 김혜진, 송준서, 황성우 기 획 한국외국어대학교러시아연구소 449-791 경기도용인시처인구모현면왕산리산89 전화 (031)330-4852 팩스 (031)330-4840 홈페이지 http://www.rus.or.kr/ 전자우편 hufsirs@hufs.ac.kr 발행인박철 발행처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130-791 서울시동대문구이문로 107 전화 (02)2173-2495~7 팩스 (02)2173-3363 홈페이지 http://press.hufs.ac.kr 전자우편 press@hufs.ac.kr 출판등록제6-6호 (1969. 4. 30) 디자인 편집 ( 주 ) 이환디앤비 (02)2254-4301 인쇄 제본 SM C&P (02)468-6100 ISBN 978-89-7464-743-8 94920 ISBN 978-89-7464-650-9 ( 세트 ) 정가 15,000 원 * 잘못된책은교환하여드립니다. 불법복사는지적재산을훔치는범죄행위입니다. 저작권법제136조 ( 권리의침해죄 ) 에따라위반자는 5년이하의징역또는 5천만원이하의벌금에처하거나이를병과할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