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7D1B1B9B1B3C0B0C7D0BFACB1B82831372D33292E687770>



Similar documents
<C1DF29B1E2BCFAA1A4B0A1C1A420A8E85FB1B3BBE7BFEB20C1F6B5B5BCAD2E706466>

152*220

회원번호 대표자 공동자 KR000****1 권 * 영 KR000****1 박 * 순 KR000****1 박 * 애 이 * 홍 KR000****2 김 * 근 하 * 희 KR000****2 박 * 순 KR000****3 최 * 정 KR000****4 박 * 희 조 * 제

나하나로 5호

2002report hwp

¾Æµ¿ÇÐ´ë º»¹®.hwp

coverbacktong최종spread

CC hwp

CR hwp

2003report hwp

- 2 -

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3635B1E8C1F8C7D02E485750>

( 단위 : 가수, %) 응답수,,-,,-,,-,,-,, 만원이상 무응답 평균 ( 만원 ) 자녀상태 < 유 자 녀 > 미 취 학 초 등 학 생 중 학 생 고 등 학 생 대 학 생 대 학 원 생 군 복 무 직 장 인 무 직 < 무 자 녀 >,,.,.,.,.,.,.,.,.

³»Áö_10-6

ºñ»óÀå±â¾÷ ¿ì¸®»çÁÖÁ¦µµ °³¼±¹æ¾È.hwp

º´¹«Ã»Ã¥-»ç³ªÀÌ·Î

A 목차

금강인쇄-내지-세대주의재고찰

내지-교회에관한교리

viii 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변동에 따른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 학의 역할 변화와 지원 정책 및 기능 변화를 살펴보고, 새로운 수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대학의 기능 확충 방안을 모색하 였다. 연구의 주요 방법과 절차 첫째, 기존 선행 연구 검토

<B3EDB9AEC0DBBCBAB9FD2E687770>

CC hwp

안 산 시 보 차 례 훈 령 안산시 훈령 제 485 호 [안산시 구 사무 전결처리 규정 일부개정 규정] 안산시 훈령 제 486 호 [안산시 동 주민센터 전결사항 규정 일부개정 규

<C3E6B3B2B1B3C0B C8A32DC5BEC0E7BFEB28C0DBB0D4292D332E706466>

Çѹ̿ìÈ£-197È£

할렐루야10월호.ps, page Normalize ( 할 437호 )

Drucker Innovation_CEO과정

041~084 ¹®È�Çö»óÀбâ

2ÀåÀÛ¾÷

현안과과제_8.14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_ hwp

allinpdf.com

병원이왜내지최종본1

A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1998 년 한국사회과학자료원 2008년 2008년

ÃѼŁ1-ÃÖÁ¾Ãâ·Â¿ë2


(중등용1)1~27

#7단원 1(252~269)교

2011년 제 9회 최우수상.hwp

T hwp

(012~031)223교과(교)2-1

공무원복지내지82p-2009하

ok.


Untitled-1

* pb61۲õðÀÚÀ̳ʸ

레이아웃 1

KD hwp

120~151역사지도서3

hwp

핵 심 교 양 1 학년 2 학년 3 학년합계 문학과예술 역사와철학 사회와이념 선택 교양학점계 학년 2 학년 3 학년합계비고 14 (15) 13 (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hwp

보건 복지 Issue & Focus 이 글은 시간에 대한 (저출산)정책적 관점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주 출산연령층(20~49세)의 경활동 특성에 따른 가사노동시간 3) 의 차이를 분석하고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함 우선 가사노동시간의 성별 차이를 살펴보고, 여성의 경

2002report hwp

<B1DDC0B6B1E2B0FCB0FAC0CEC5CDB3DDB0B3C0CEC1A4BAB82E687770>

기본소득문답2

0.筌≪럩??袁ⓓ?紐껋젾 筌

ad hwp

È޴ϵåA4±â¼Û

A Time Series and Spatial Analysis of Factors Affecting Housing Prices in Seoul Ha Yeon Hong* Joo Hyung Lee** 요약 주제어 ABSTRACT:This study recognizes th

¼øâÁö¿ª°úÇÐÀÚ¿ø



ÀÚ¿øºÀ»ç-2010°¡À»°Ü¿ï-3

CT083001C

60

03 ¸ñÂ÷


닥터큐3.indd

자식들은 기도를 하다 말고 모두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10만 달러를 갖게 될 자식을 낳기 위해 서둘러 돌아갔을 것이다. 이 콩트는 선진국들이 처한 출생률 저하라는 사회 현실과 그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해결 방안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사회에서도 사람들이 자식을 낳

....pdf..

내지(교사용) 4-6부

저작자표시 - 비영리 - 변경금지 2.0 대한민국 이용자는아래의조건을따르는경우에한하여자유롭게 이저작물을복제, 배포, 전송, 전시, 공연및방송할수있습니다. 다음과같은조건을따라야합니다 : 저작자표시. 귀하는원저작자를표시하여야합니다. 비영리. 귀하는이저작물을영리목적으로이용할

¾ç¼ºÄÀ-2

±èÆ÷ºÏºÎ¼Ò½ÄÁö-2È£2¼öÁ¤

銀 行 勞 動 硏 究 會 新 人 事 制 度 全 部

*12월영상 내지<265턁

세미나자료 전국초 중 고성교육담당교사워크숍 일시 ( 목 ) 10:00~17:00 장소 : 한국교원대학교교원문화관

<BABBB9AE2DC7D5C3BC2E687770>

제 2 기충주시지역사회복지계획

±³À°È°µ¿Áö

학점배분구조표(표 1-20)

2016년 신호등 10월호 내지.indd

저작자표시 - 비영리 - 변경금지 2.0 대한민국 이용자는아래의조건을따르는경우에한하여자유롭게 이저작물을복제, 배포, 전송, 전시, 공연및방송할수있습니다. 다음과같은조건을따라야합니다 : 저작자표시. 귀하는원저작자를표시하여야합니다. 비영리. 귀하는이저작물을영리목적으로이용할

FSB-12

에스디엘팜플렛-최종.cdr


<B3EDB4DC28B1E8BCAEC7F6292E687770>

º»ÀÛ¾÷-1

ÃÊ2)03È£³ëº§»óiÇؼ³ÇÊ

»êÇÐ-150È£

02. 서여주 외 2인(최종).hwp

10월추천dvd

감사회보 5월

<B8D3B8AEB8BB5F20B8F1C2F72E687770>

* ** *** ****

歯이


Transcription: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75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호 The Korea Educational Review 2011. 10. Vol.17 No.3. pp. 175-204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한용진(고려대학교 교수) 최정희(고려대학교 석사과정) [요 약] 이 논문은 자녀교육에 관한 신문기사의 시기별 강조되는 내용을 통해20세기 한국사회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가를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모든 영역이 급격하게 변화되었는데, 신문에서 보도된 자녀교육에 관한 기사의 논조 역시 사회적 분위기와 국가의 교육정책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정리된 결론은 다음 4가지이다. 첫째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역할은 더욱 가중되며, 세대간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의 간극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전통시대의 엄부자모( 嚴 父 慈 母 )의 모 습은 사라지고, 자녀교육에 대한 어머니의 책임이 강조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자녀교육에 함 께 참여하는 아버지 역할의 복권을 촉구하고 있다. 셋째, 지식정보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정 보의 홍수는 오히려 자녀교육 극성 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에, 올바른 자녀교육관 확립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넷째, 자녀교육의 문제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역에서 점차 공적 이고 국가적인 영역으로 확대되어 왔으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살고 있는 교포 자 녀들에 대한 교육적 지원이 확대되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주제어: 자녀교육, 부모역할, 자녀교육법, 부모-자녀관계 I. 서 론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이 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라며, 이

176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부모의 소망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된 자로서 자녀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는 학문으로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기존의 근대교육학은 주로 학교교육학 에 집중되어 가정에서의 부모-자녀간의 교육 문제에 대하여 소홀히 다루어 온 감이 있다. 자녀교육은 부모 된 자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교육으로 과거에는 임신을 하는 순간 부터 태교를 거쳐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가정마다 하나의 가훈( 家 訓 )이나 가풍 ( 家 風 )을 통해 세대에서 세대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근대 이래 급속한 사회변 화는 전통적인 자녀교육 방식에 변화를 낳게 되었고, 신문과 언론은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일반인들을 계몽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자녀교육에 대하여 다양한 기사를 양산하게 되었다. 1881년 개화기 1) 가 시작된 이래 지난 130여 년간 우리나라는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정 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이는 가족의 형태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관계의 가치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1910년 이래 일제 식민지 체제와 해 방 이후 1990년대까지 격변의 20세기를 맞은 한국인들에게 자녀 와 자녀교육 에 대한 인 식 또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 변화의 바탕에는 신문이라는 언론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부모에게 있어 자녀는 가문의 대를 잇는 존재이자, 노후 부모를 봉양하는 존재이며, 경제적 가치를 갖는 존재였다. 자녀는 자신을 낳아주신 은 혜, 길러주신 은혜, 그리고 부모자식의 신분의 은혜를 입고 있어 부모가 자식을 돌보지 않 더라도 효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고, 부모는 부귀다남( 富 貴 多 男 ) 의 가치관으로 자 녀에게 가정 안에서 모든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전해 내려오는 가치 관에 따라 전수시키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2). 그러나 강란혜(2005)의 연구에 의하면 이전에 부모가 갖는 자녀의 의미가 가문의 유지, 정서적 만족, 결혼하면 당연한 것 으로 유교적 인 부계혈연 의식이 존재했다면, 현대는 삶의 보람, 부모 자신의 성장, 사회적 가치 순 으로 변화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부부가 자녀를 낳고 교육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 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들의 선택에 의해 자녀를 갖지 않을 수도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 는 것이다 3).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날 자녀 낳기를 꺼려하는 이유로 부모의 양육역 1) 1881년은 신사유람단(혹은 조사시찰단)이 일본에 파견되고, 청나라에 영선사를 파견하여 해외 유학이 시작된 시기라는 점에서 개화기의 시점으로 간주되고 있다. 2) 순임금은 설( 契 )을 사도( 司 徒 )로 삼아 백성에게 父 義 (부의), 母 慈 (모자), 兄 友 (형우), 弟 恭 (제공), 子 孝 (자 효)의 오교( 五 敎 )를 가르치도록 했는데, 이는 삼강오륜과 더불어 조선시대 유교적 가정윤리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서경, 순전. 3) 이른바 맞벌이 무자녀 가족 (DINK족 ; Double Income No Kids)은 반드시 자녀가 있어야만 가족이라 생 각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자녀가 있다고 해서 노후의 외로움이나 경제적 부양을 책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자녀관을 가지고 있다.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77 할에 대한 높은 기대수준, 즉 부모로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 에서만 자녀를 출산 양육할 수 있다는 사고를 지적할 수 있다(이동원외, 2001 ; 양성은, 2004). 부모는 자녀에게 보다 높은 이상과 깊은 애정을 가져야 하며 희생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4). 전통적인 부모-자녀중심의 가치지향성이 오늘날 부부중심의 가족관으로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가족의 중심은 부모-자녀에게 여전히 집중되고 있다. 대신 그 방향이 자녀가 부모를 봉양하고 효도하는 것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과도한 집중과 뒷바라지 책임을 갖고 있으며 5), 부모는 자녀교육에 대한 과중한 부담으로 자녀 낳기를 연기 혹은 포기하며, 자녀는 교육현실의 부조리함으로 행복감을 제대로 느끼 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논문은 20세기 한국사회에서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 하여 왔는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시기별로 신문에 게재된 자녀교육에 관한 기사 내 용에서 어떤 것이 강조되고 있었는가를 검토해보고자 한다. 즉, 20세기의 한국인들이 자녀 교육에 대하여 어떠한 인식을 갖도록 언론을 통해 요구받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현대 부 모에게 과도하게 요구되고 있는 자녀교육 문제를 원점에서 되돌아보고자 한다. 제II장에서 는 신문의 교육적 기능과 함께 조선일보 와 동아일보 에 나타난 자녀교육 관련 신문기 사 유형과 주제별 통계 자료를 정리해 보았고, 제III장에서는 II장의 통계 수치와 시대적 배 경에 기반하여 네 시기로 연구시기를 나누어 보았다. 즉 제1기는 신문을 통해 근대적 가정 개량과 더불어 보통교육이 적극적으로 권유되었던 1920년대를 시작으로 해서 해방 이전까 지를 일제강점기 6) 로, 제2기는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정기와 이승만 대통령의 제1공화국 시기인 1940-50년대를 근대국가형성기 로, 제3기는 1960년의 4.19혁명과 그 다음해의 5.16 군사혁명이라는 시대적 상징성을 고려하여 1960-70년대를 산업근대화기 로, 그리고 제4기 는 정치적으로는 민주화와 세계화를 지향하며, 경제적으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루었던 1980-90년대를 정치민주화기 로 묶어, 각 시기별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4) 실제로 한국은행의 2010년 가계 금융조사 에 따르면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합한 교육비 지출은 가계 생 계비 가운데 28.4%로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하였다. 이어 식료품비(23.2%), 병원비(15.0%), 대출금 이자 (13.7%), 월세(5.7%) 등의 순이다. <영어 유치원 보내느라 저축 못하는 부부들>, 뉴시스 닷컴 (www.newsis.com) 2011.06.05. 5) LG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학벌이 가장 중요하다 라는 문항 은 전체 가치관 문항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긍정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성인 되어서도 부모님에게 경제 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는 문항에 20대는 37%가 긍정했다. <2011년 대한민국 2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 뉴스와이어(www.newswire.co.kr) 2011.08.16. 6)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1940년 8월에 강제 폐간되었으며, 중일전쟁 이후 자녀교육에 관한 기사가 급속 히 줄어들었기에, 실제로는 1920-1930년대 기사가 중심이 되고 있다.

178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II. 신문기사 유형 및 주제별 통계 신문은 독자들에게 사회주변 환경에서 일어난 새로운 일들을 뉴스로 제공해주는 보도의 기능 외에 독자들이 특정한 태도나 행동을 취하도록 설득하고 지도하며, 어떤 사실인 현상 에 견해를 밝혀 사회의식을 형성하는 지도적 기능을 지닌다. 또한 대다수의 독자들을 대상 으로 공통적인 생각을 형성하여 의식의 획일화를 유발하는 평균화기능도 있다. 7) 이런 기능 을 담당하는 신문에 게재된 자녀교육 에 관련된 기사들은 단지 사적인 단위로서의 가족의 교육적 역할과 영향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회와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 실체 로서 형성된 교육적 모습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문의 특성을 고려하여 특히 유아교육학(조운주, 1988; 박선애, 2001; 정미라, 2006; 유선영, 2008)과 가정교육학분야(신양재 김영주, 1992; 1993; 김영주, 1995)에서 유아교육과 아동양육에 관한 신문기사내용을 분석한 연구성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들은 유아교육, 아동양육이라는 자녀의 성장발달에 따른 특정 시 기에 주목하고 있으며, 신양재 김영주(1993)의 연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정한 시기의 기 사분석에만 머물고 있어 현대 자녀교육의 전반적인 모습을 통사적 관점에서 반추해보기에 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본 연구는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8) 조선일보 와 동아일보 의 기사 중 자 녀교육 을 제목 9) 으로 하는 기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조선일보 (1920.03.04창간)와 동아일 보 (1920.04.01창간)는 1920년대에 창간된 이래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폐간되기도 하 였지만(두 신문 모두 1940년 8월 폐간, 조선일보 는 1945년 11월, 동아일보 는 12월에 복 간됨), 1999년 12월 31일까지 조선일보 총 24567호, 동아일보 총 24393호를 발행하는 등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간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신문들이다. 따라서 근대 이래 교육관 련 기사를 시기별, 주제별로 그 변화 양상을 살펴보는데 유용하며, 이미 디지털DB로 구축 되어 있어 자녀교육 을 제목으로 하는 기사를 검색하고 분석하는데 매우 용이하다는 장점 을 가지고 있다. 7) 이재호(2000). 대중매체와 사회. 양지. 8) 2000년대 이후는 정보통신의 급격한 발달로 자녀교육 에 관한 기사와 정보를 얻는 통로가 다대해지므 로 이를 고려하여 추후연구과제로 남겨두기로 한다. 9) 자녀교육 과 관련하여 교육의 주체인 부모(어머니, 아버지)와 자녀(유아, 아동, 학생,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이외에 가족, 친척, 양육, 훈육, 훈계, 교육기관(학교, 사회, 가정)등의 핵심용어를 생 각해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자녀교육전반에 대한 인식변화를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기에, 제목에 자녀교육 혹은 자녀 교육 이 포함된 기사만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다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아카 이브에서 제공하는 기사 목록을 기준으로 검색하였기 때문에 실제 기사내용과는 오차가 있을 수 있음 을 밝혀둔다.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79 아래 표는 조선일보 와 동아일보 에서 자녀교육 을 제목으로 하는 기사들을 그 형태 <표1>와 주제<표2>에 따라 연대별로 분류한 것으로, 1920년부터 1999년까지 기사 수는 조 선일보 339건, 동아일보 305건으로 총 644건이다. 전체 기사에서 자녀교육 을 제목으로 하는 기사의 비중은 조선일보 1.4%, 동아일보 1.3%로 두 신문 간에 큰 차이가 없고, 본 연구가 두 신문의 자녀교육에 관한 논조를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두 신문사의 시기별 기사 통계를 합쳐서 분석하였다. 다만, 단 두 신문별 기사 건수의 통계와 관련해서 는 <부록>을 참조할 수 있다. <표1> 기사유형에 따른 연대별 자녀교육 관련 기사 통계 기사유형 1920' 1930' 1940'* 1950' 1960' 1970' 1980' 1990' 계(%) 보도 16 20 0 1 4 17 35 72 155 320(49.7) 의견 8 21 5 2 9 2 13 6 9 75(11.6) 연재 35 4 0 0 3 1 13 98 21 175(27.2) 기타 0 0 0 0 3 6 5 20 40 74(11.5) 계(%) 59(9.2) 45(7.0) 5(0.8) 3(0.5) 19(3.0) 26(4.0) 66(10.2) 196(30.4) 225(34.9) 644(100) <표2> 주제에 따른 연대별 자녀교육 관련 기사 통계 주제 1920' 1930' 1940'* 1950' 1960' 1970' 1980' 1990' 계(%) 부모역할 13 13 2 1 8 6 9 47 63 162(25.2) 교육관 9 3 0 1 3 1 19 37 38 111(17.2) 교육방법 30 18 3 0 3 12 21 100 106 293(45.5) 교육지원 3 47 0 0 1 4 9 6 9 39(6.1) 교포관련 4 54 0 1 4 3 8 6 9 39(6.1) 계(%) 59(9.2) 45(7.0) 5(0.8) 3(0.5) 19(3.0) 26(4.0) 66(10.2) 196(30.4) 225(34.9) 644(100) * <표1>과 <표2>에서 1940년대는 시기구분을 위해 신문이 폐간되기 이전의 기사와 해방 이후의 기사건수를 구분함. 위의 표는 자녀교육에 관련된 신문 기사를 4가지 기사유형<표1>과 5가지 주제<표2>로 구분해 놓은 것이다. 먼저 기사 유형별로 살펴보면 먼저 보도 형식의 기사와 칼럼 사 설 독자의견 등의 의견 기사, 자녀교육에 관한 연재 기사, 자녀교육에 관한 도서 및 각 종 세미나 광고 등의 기타 로 분류할 수 있다. 두 신문 모두 보도 형식의 기사가 전체 약 절반(49.7%)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자녀교육방법에 대한 연재기사가 약 1/4을 차 지하고 있다. 그 밖에 의견과 기타가 대략 12% 정도의 비중을 갖고 보도되고 있다. 또한 연재 기사는 1920년대와 1980년대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10), 보도 기사는 1920-30년대에 일정 수준을 유지하다가, 1940-50년대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였고,

180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1960년대 이래로 10년 단위로 그 기사수가 배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타 와 관 련된 내용이 1980년대 이후에 집중되는 것은 교육산업의 등장과도 맞물린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자녀교육 관련 신문 기사를 주제별 11) 로 분류해보면 두 신문의 각 주제별 기사건수 의 비율은 교육방법 12) 부분이 전체의 45.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음을 알 수 있다. 교육방법 은 주로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서 필요한 지식 및 당부로 이루어진다. 가정, 사회, 학 교라는 장( 場 )에서 자녀의 인격, 지성, 양육(체성), 훈육 등에 대한 기사가 포함되었다. 또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사는 부모역할 로, 자녀교육에 있어 부모가 감당해야 할 역할, 즉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자녀 교육방법과는 또 다른 차원의 경제적 책임, 자녀가 교육받기에 좋은 환경에 사는 것, 어머니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사에 해당한다 13). 그 리고 바람직한 자녀교육관에 대한 의견 및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데 가지는 관점에 대한 기 사는 교육관 으로 분류하였다. 자녀교육관이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어떤 사람으로 키 우고 싶은가 에 대한 교육적 관점이자 견해이며, 이런 교육관에 따라 그에 부합되는 교육방 법을 선택하게 된다(오혜진, 2004). 하지만 자녀교육법에 대한 기사에 비해 자녀교육관에 대 한 기사는 적을 뿐만 아니라 1980-90년대 자녀교육관으로 분리한 기사내용의 일부는 여러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부모들의 교육관을 소개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 밖에 국가나 사회 단체에서 자녀교육을 위해 교육시설을 설립했다는 기사나 국가의 교육비 공제 및 교육에 대 한 사회복지정책에 관한 기사는 교육지원 으로, 해외 교포자녀 교육에 관련된 기사는 교포 관련 으로 분류하였다. 교육지원과 교포관련 기사의 비중이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두 기사는 자녀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다만, 전체 기사건수에서 1980년대와 1990년대가 각기 30.4%와 34.9%로 전체 자녀교육 관련 기사의 2/3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신문 발행 면수의 증가로 인한 건수의 증가로도 볼 수 있기에, 전체 기사 총수에서 시기별 기사건수의 비중보다는 동일시기 속에서 기사 유형과 기사 주제의 비중에 더 의미를 두고 분석하고자 한다. 10) 1920년대에는 계몽적 성격을 지닌 과학적 양육법에 관한 기사가 주로 연재되어 자녀교육에 있어 근대 적인 양육법에 관한 관심을 살펴볼 수 있고, 1980년대에는 주로 당시 가정교육에서 문제되는 이슈, 특 히 예의 없는 자녀 비판에 따른 전통예절의 복권을 주장하는 연재글을 살펴볼 수 있다.이는 1920년대 근대적으로 가정을 개량하려했던 지식인들의 담론과 1980년대 권위주의적 교육정책및 글로벌화를 지 향하려했던 국가정책의 영향(글로벌에티켓교육)이 신문에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1) 주제유목은 각 기사의 내용을 분석하여 귀납적으로 범주를 선정한 것으로, 교육학의 개념범주인 교육 의 주체, 목적, 방법, 내용을 염두에 두어 분류하였다. 12) 원문은 교육법 으로 되어있으나, 오늘날 사용되는 교육에 관한 법률로서 교육법( 敎 育 法 )과 구분하기 위하여 본 논문에서는 교육방법( 敎 育 方 法 )으로 표기하였음을 밝혀둔다. 13) 관련기사는 1920-30년대에 집중되는 한편, 1990년대는 부모역할에 대한 전체 기사 중 조선일보 는 41.3%, 동아일보 는 36.6%의 비율을 차지할 만큼 중요시 여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81 III. 시기별 자녀교육 기사 내용의 분석 1. 제1기 : 일제강점기(1920년~1940년) 1919년의 3.1독립운동은 일제식민통치 초기 총독부의 무단통치 방침을 문화통치로 전환 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의 승전국 지위를 얻은 일 본이 한반도 지배에 대한 자신감에 기인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다이쇼( 大 正 ) 민 주주의 시기의 경제적 여유 속에서 1920년대 일본은 식민지 조선에 신문 간행을 허용하고, 제2차 조선교육령을 반포하여 일본 내지와 식민지에 대한 문화적, 교육적 차별을 완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1920-30년대 중반까지는 당시 가장 계몽적인 성격을 띠고 창간되 었던 신문이나 잡지를 중심으로 근대적으로 가정을 개량하기 위한 기사가 주를 이루었으 며, 실제 자녀교육을 제목으로 하는 기사의 건수도 각기 59건(1920년대)와 45건(1930년대)로 비교적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사형태에 있어서도 1920년대에는 사실에 근거한 보도(16 건) 형식보다는 연속 시리즈로 자녀교육에 관하여 논하는 연재(35건) 기사가 더 많은 것이 특징인데, 1930년대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연재물은 줄어들고 칼럼 사설 독자의견 등의 의견(21건)과 보도(20건)가 중심을 이루게 되면서, 가장 사적인 공간인 가정에까지 근대적인 변화를 촉구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1937년 7월 일본의 중국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조선의 식 민지배 정책은 전시체제의 본격적인 구축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조선총독부의 국체명징 ( 國 體 明 徵 ) 과 교학진작( 敎 學 振 作 ) 은 이데올로기 교화사업과 교육을 통해 식민 지배의 공 고화를 기하는 정책으로(오성철, 2005),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폐간되는 1940년은 1930년대 보다 더욱 강력한 이념으로 황국식민체제의 목적이 극명하게 드러났던 시기였으며, 이는 자녀교육에 대한 기사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다섯 가지 주제별로 이 시기 자녀교육에 대하여 분석해 보면, 가장 많은 내용은 교육방 법에 관한 것(52건)으로 1920년대 초반에는 주로 서구를 모델로 한 새로운 육아법을 소개하 며, 과학적인 자녀양육법을 연재 14) 하고 있다. 즉, 태아위치와 크기, 해산시기, 임신 위생 등 의 태교부터 시작하여 갓난아이의 처치, 유아의 영양과 위생, 아동의 심리와 습관 등에 대 하여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한다. 따라서 자녀교육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존재는 어머니 라는 것을 누차 강조하며, 영아기 자녀양육 및 학령기 아동의 지도 14) 조선일보 는 가정부인 이라는 제목으로 30회(1925.01.10-1925.02.27)에 걸쳐 <자녀교육의 방법>을 연 재하였으며,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자녀교육 방법과 육아와 결혼, 태교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였다.

182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의 방법을 교육받아야할 대상이 어머니로 집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15) 그리고 이 밖에도 유행가와 자녀교육의 문제 16), 영화와 교육 17), 성교육 18) 등의 다양한 자녀교육 방법을 소개 하고 있는데, 아래 기사는 당시 학교교육의 한계를 보도하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가정의 교육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략) 보통 교육이라 함은 학교교육이다. 현대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학 교교육이 실 사회의 모든 관계와 너무 격리되어 있고, 학문을 위한 학문 을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실제 사회에 나가면 낭패를 보는 것이 예사이다. 교육제도의 결함이나 자 녀를 학교에 맡긴 부모들은 학교 교육제도 교육방침의 불미한 점을 보충하기 위하여 각각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것이 자녀의 장래를 생각하는 부모로서 의 일대 임무일 것이다. 학교에만 일임하여 모른 체하지 말고 모든 기회를 이용하고 각 종방침으로 그 자녀의 지식훈련 수양을 실사회와 밀접하게 연결시켜야할 것이다. 자녀 로 하여금 나라에서 헛 노력을 하지 말게 하고 이 사회생활에 대하여 자신 있는 (중략) 일군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현대문으로 수정) <자녀교육 실제와 접근케, 현대가정의 책임>, 동아일보 1927.04.17. 이 시기 자녀교육은 학문을 위한 학교교육과 실제 생활을 위한 가정교육으로 구분하여, 부모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할 의무를 가짐과 동시에 학교교육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점을 스스로 노력하여 보충해야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후에 조선교육사 를 쓴 이만규는 1939년에 자녀교육의 비결 이라는 제목으로 자녀교육에서의 부모역할과 자녀교육법에 대한 글을 동아일보 에 연재하였는데(1939.09.06-13), 그 첫 번째 가 부모가 합심하고, 모범을 보이는 것 이다. 자녀를 훈계하고 양육하는 태도에 있어서 어 머니, 아버지의 동일한 태도를 강조하며, 특히 부모가 자녀를 지도할 때 먼저 자기를 반성 하는 정성이 없으면 자녀에게 감화를 줄 수 없고 감화력이 없는 부모는 힘 있는 교육을 시 킬 수 없다. 며 자녀에게 모범이 되기를 촉구하며, 그 구체적인 방법을 논하고 있다. 그렇지만 제3차 교육령이 공포된 이후 1940년도에는 자녀교육에 있어 신체단련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데, 1940년 8월 두 신문이 폐간되기 전 자녀교육에 관한 기사로 자녀교육의 새 방침 으로 스파르타식 교육을 강조하여 노르웨이 자녀교육법(조선일보, 1940.04.16.)을 소 15) <좋은 아이 낳기 위하여 어머니의 수양. 자녀교육은 결혼 전부터>, 조선일보 1928.05.09. <주부의 책임 은 자녀교육>, 조선일보 1929.5.22. 16) 우리나라 유행가 가사는 슬프고 저급한 것이 많기에 자녀교육에는 좋지 않다. 동아일보 1934.04.25. 17)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자녀의 지적, 정서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동아일보 1939.02.02. 18) 어린 시절부터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호기심을 무조건 억누르려하지 말고 부모가 자연스럽게 교 육시켜야 한다. 조선일보 1929.10.31, 1929.11.30, 동아일보 1933.10.05. 조선일보 1933.11.30.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83 개한다거나 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 19) 가 주목된다. 이는 조선교육령에서 강조하는 국체명징( 國 體 明 徵 ), 내선일체( 內 鮮 一 體 ), 인고단련( 忍 苦 鍛 鍊 )의 원칙을 반영한 것으로, 황국 신민으로서 완전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총독부 학무국의 교육방침을 반영한 것인데, 다른 한편으로는 아동의 체력의 약함을 지적하며, 강하고 단련된 아동을 키우기를 주장하고 있 는 시대적 흐름과도 일치한다. 두 번째로 많이 다룬 주제는 부모 역할에 관한 것(28건)으로, 가정에서의 구체적 양육자 로서 어머니의 역할과 함께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925년 익산청년회에서 자녀교육문제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중 누가 더 중요한가(동아일보 1925.01.13). 에 대해 토론하는 등 자녀교육에 있어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나뉘며 구체 적인 양육자로서 어머니를 지목하고 있다. 아래 기사는 당시 신여성인 이성춘이 그의 가정 생활을 이야기하며, 남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략) 아이 아버지 되는 분이 아이들을 맹목적으로 귀하게만 여깁니다. 나는 당신 은 아이를 나무랄 줄을 모르니 딱해요. 하고 높은 소리를 내면 당장에 여보, 아이를 때리며 욕한다고 하라는 대로 되는 줄 아오. 하고 한껏 침착한 어조로서 도리어 나의 태도를 비난합니다. 남편은 아침에 나가서 저녁때나 돌아오므로 집안일은 물론 아이들 의 하는 모양이 좋게만 보이고 귀엽게만 보여 아이가 울어도 예쁘고 말을 안 들어도 귀엽지만, 아내 된 이는 날마다 종일토록 아이들과 부딪히니 재미있는 일까지 싫증이 날 지경일 뿐 아니라 기운이 빠져 아이에게 대한 애착은 커녕 미운 생각을 가지게 됩 니다. (현대문으로 수정) <신여성의 가정생활(4) 자녀교육에 있어서>, 동아일보 1929.04.23. 신여성 이성춘은 남편과 자녀만이 함께 살고 있는 소가족형태로 하루 종일 직장에 나가 있는 남편을 기다리며 자녀를 양육하는 이른바, 근대적 성별분업 구조 안에 살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일을 하는 아버지와 하루 종일 집에서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의 자녀교육 관의 차이와 불만을 보면, 이미 1920년대부터 엄부자모의 유교적 가부장제가 변화되기 시 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자녀의 인격교육(품성교육)은 부모의 책임 20) 이며, 부모는 엄격 19) 1940년 1월에 중학교 입학시험의 채점 기준이 변경된 것을 볼 수 있다. 신체검사 300점, 구두시험 200 점, 필기시험 300점, 소학교 소견표 200점인데, 그중에서도 소학교 소견표에서 건강과 용례가 각각 50 점으로, 신체에 관한 점수가 무려 400점으로 1000점 만점의 40%나 차지하게 되었다. 즉, 건강이 입학 시험제도의 결정적 요소가 된 것이다. 조선일보 1940.01.01. 참고로 이전의 중학교 입학시험 채점기준 은 신체검사에 100점, 구두시험 100점, 필기시험 100점, 소학교 소견표 100점으로 총 400점이 만점이 었다. 동아일보 1937.12.01.

184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한 훈계보다는 친밀한 친구 사이가 되어야 하고 21), 자녀교육을 생각하여 부부간의 싸움도 자제해야 한다 22) 는 기사들을 보면, 당시의 부모는 자녀교육에 앞서 스스로 삶에 모범을 보 이는 온전한 인격체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에서의 부 모 역할에 대한 기대와 요구는 어머니 에게 해당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어머니의 무식은 아버지보다 자녀교육에 더욱 영향력이 크므로 어머니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조선일보, 1933.10.08)라든가, 방학 때 자녀교육의 문제는 어머니의 책임(동아일보, 1939.01.07)이니 집 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어머니의 역할과 책임을 더 강조하고 있 으며, 전시체제 동원으로 아버지가 없는 가정을 염두에 둔 홀어머니 역할의 중요성도 언급 된다 23). 한편 계몽적 입장에서 특히 농촌의 취약한 교육환경과 농민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무관심 을 지적하고, 부모들의 각성을 통해 자녀를 학교에 보낼 것을 권유하는 기사도 보인다. (전략) 물론 정치적 경제적으로 남다른 입장에 있는 우리로서 고등교육을 바랄 수 없 으나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런 이유를 나열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소극 적인 우리의 등한한 소치일 것이다. 농촌부형의 그 자녀에 대한 태도는 심히 한심하다. (중략) 글 배워서 무엇 하나 농업해 먹는 놈에게 글이 무슨 소용이야. 하고 그 자녀의 교육에 대하여는 월사금 줄 것이 있으면 떡 사먹겠다 한다. (중략) 자녀를 두신 농민 여러분들이여 하루바삐 각성하여 자녀로 하여금 문맹의 고통에서 수치에서 벗어나도록 초등교육이나마 받게 하여 줍시다. <자녀교육에 대하여>, 동아일보 1935.02.05. 그런가 하면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이미 고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기사로, 일제 의 경제적 수탈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 속에서도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도하는 기사라 든가 24), 보통학교 설립 위치가 자신의 자녀가 통학하기에 먼 거리에 설립된다고 반대운동 (동아일보, 1933.11.14.)을 하거나, 자녀교육상 악영향이 있다며 요리집 신설을 반대(동아일 보, 1935.01.29.)하는 등의 보도는 이제 본격적으로 자녀교육이 가정 제반사항 중에서 우선 20) <자녀교육의 큰 문제>, 동아일보 1935.10.09-10, <자녀를 가진 부모의 임무: 가정교육의 필요>, 동아일 보 1939.02.05. 21) <댁의 자녀들은 어떠케 교육하십니까>, 동아일보 1939.05.19. 22) <가정이 평안해야 만 가지 일에 성공 내외간 싸움도 진짜싸움은 금물 자녀교육을 생각하자>, 조선일 보 1937.02.19. 23) <홀어머니의 자녀교육은 강함과 유함의 겸비가 필요>, 동아일보 1940.02.15. 24) 물론,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수업료를 낼 수 없어 자녀교육을 하지 못하는 가정도 속출한다. 조선일 보 1931.04.02.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85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는 교육지원과 관련된 것(10건)으로, 1930년대에 들어와 취학률의 증가 속에서 학교 보내기를 권면하는 기사들이 보인다. 특히 교육열은 단지 개인적 차원을 넘어 단체를 조직 하거나 교원 자녀들을 위한 제도적 차원의 교육지원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즉, 애성단 이 조선인의 무산자 자녀를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조선일보, 1924.05.16.)하였다던가, 이천군 유지들이 자녀들의 학자보충을 기금을 모집하여 성과를 이루었다는 기사(동아일보, 1925.02.27.)라든가, 밥을 굶기 전까지는 자녀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 면서 장려회를 조직하 고 저축하는 지역주민들의 교육열(조선일보, 1935.02.28.) 등의 기사가 있다. 또한 자녀교육 지원과 관련하여 경성내 학무과에서 초등교원의 최저생활비를 연( 年 ) 950원으로 계획했 다 (동아일보, 1938.12.03.)는 기사도 보인다. 이는 건전한 자녀교육을 위한 교원 우대책이지 만, 국가적 차원에서의 교육에 대한 지원이기보다는 지역주민이나 유지, 단체를 통한 자율 적인 교육지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넷째는 해외 교포관련 기사(8건)로, 중국이나 일본에 살고 있는 교포들의 자녀교육 상황 과 열망을 보도하며, 학교를 설립하거나 교육기금을 마련하면서까지 자녀를 교육하고자하 는 노력들을 기사화하고 있다 25). 하지만 이러한 기사들 속에는 식민통치를 받는 약소국의 어려움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시기적으로는 가장 앞서는 것이기는 하지만, 다섯째는 학교교육과 가정교육 간의 우선 순위에 관한 교육관(6건)을 둘러싼 토론 기사이다. 1920년대 초반의 기사들로 자녀교 육에 있어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중 어느 것이 더 우세하고 중요한가에 대해 종교단체 및 청년단체들의 토론모임이 있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소개되고 있는데 26), 이러한 토론 모임 은 주로 기독교 교회와 청년회를 중심으로, 자녀교육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25) <중국 북부 饑 民 의 자녀 20여명. 동양부인협회에서 직업적 교육을 시켜>, 조선일보 1921.08.05, <만주 정보: 美 監 理 會 의 사업. 학교를 설립하여 자녀를 열심 교육>, 조선일보 1923.02.11, < 中 東 沿 線 에 朝 鮮 共 産 村, 뎨일 치중사업은 자녀교육>, 동아일보 1925.12.02, < 朝 鮮 人 設 立 學 校 를 中 國 縣 立 校 에 合 倂, 장 백현 당국의 돌연한 큰 간섭, 엄청나게 비싼 자녀교육비, 朝 鮮 人 의 敎 育 費 負 擔 >, 동아일보 1930.11.14., < 名 古 屋 在 留 朝 鮮 人 의 子 女 敎 育 熱 高 潮 >, 동아일보 1935.08.24, <일본 내지 재유자녀 조선어교육을 금 지>, 조선일보 1935.10.08, < 學 齡 兒 十 一 萬 餘 에 未 就 學 兒 童 이 九 萬 就 學 은 겨우 二 萬 六 千 六 百 名 한심 한 間 島 同 胞 子 女 敎 育 現 狀 ( 延 吉 )>, 동아일보 1935.12.31. 26) <동대문 예배당에서 토론회; 자녀교육에는 가정교육이냐 학교교육이냐>,동아일보 1920.05.27, < 大 邱 南 山 町 耶 蘇 敎 會 內 女 傳 道 會 討 論 : 問 題 子 女 養 成 이 家 庭 敎 育? 學 校 敎 育?>,동아일보1922.08.03, < 懿 法 靑 年 會 討 論 會 : 學 校 敎 育 이 勝 於 家 庭 敎 育 이라는 問 題 로>, 동아일보 1922.08.19, < 大 田 少 年 會 討 論 會, 家 庭 敎 育 이 勝 於 學 校 敎 育 이라는 問 題 로>, 동아일보 1922.08.03, 1923.03.07, < 釜 山 靑 年 討 論, 子 女 敎 育 問 題 로>, 동아일보 1925.01.09.

186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2. 제2기: 근대국가형성기(1945년~1959년)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 폐간되었던 두 신문이 1945년 11월(조선일보)과 12월(동아일보) 에 다시 복간되었는데, 해방 이후의 정치적 혼란과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 등으로 인해 자녀교육에 관한 기사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지러운 시기 속에서도 자 녀교육에 무관심한 부모에게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당부하며, 민주적인 자녀교육관으로 국 가재건에 함께 힘쓰기를 당부하고 있다. 첫째로 가장 많이 보도된 기사는 부모역할(9건)과 관련된 것으로, 자녀를 좀 더 귀중하 게 키워 타국에 비해 손색없는 국민이 되게 양육해야 한다. 27) 며 바람직한 독립된 국민 양 성을 위한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쟁이후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방치되고 있는 자녀들의 문제를 지적하며 일터를 가진 어머니의 자녀교육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8) 직장여성의 자녀교육에 대한 기사는 우선 장단점을 설명하고 단점 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어머니가 자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직장에 다닐 경우 아이에게 오히려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자립정신을 계발 할 수 있고,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근로의 가치를 배운다는 것이다. 어머니 자신도 자신의 세계가 있으므로 명랑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녀와 함께 있지 못해 처리해 주지 못하는 문제들은 쉬는 날 집중해서 처리하며, 여기에는 아버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학교와 연락하여 자녀의 평소 생활을 체크하도록 지도한다. 이와 같은 기사 는 당시 직업여성의 증가와 더불어 핵가족화된 가족형태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자녀교육의 중심이 여전히 어머니에게로 집중해 있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로는 해방 직후의 시대적 특징이겠지만 교포관련(5건)기사가 의외로 많다. 특히 재일 교포 자녀의 교육실태를 소개하면서 조국애 고취와 국어교육의 중요성을 역설 29) 하며 재일 교포자녀들이 일본땅에서 식민교육의 잔재에서 벗어나 해방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정립하 기를 당부하고 있다. 세 번째는 올바른 교육관(4건)의 정립과 관련하여, 지나친 부모 교육열의 비정상적인 사 례들을 비판하고 있다. 즉, 진실한 것이 통하지 않고 정의로운 것이 표준을 잃어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물질적인 가치보다 배움을 우선 하는 교육관으로 자녀의 개성과 인격을 존 중하는 방향의 자녀교육 30) 을 강조하는 기사를 비롯하여, 아동문화연구실 대표 이종기 31) 는 27) <자녀교육에 주의>, 동아일보 1948.09.24. 28) <일터가진 어머니와 자녀교육>, 동아일보 1955.09.04. 29) <재일교포자녀의 교육문제>, 동아일보 1954.10.03, <재일교포 자녀교육의 실태 전4회>, 조선일보 1957. 10.31-11.02.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87 당시 담임교사에게 곗돈을 꾸려주는 것을 유행시킨 자모회의 만행을 바라보며 가정과 자 녀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어머니의 자녀교육관의 반성이 시급하다 며 다음과 같이 잘못된 교육관을 비판하고 있다. 자녀의 소질이라든가 자녀의 요구 같은 건 무시하고 무용 교습을 받게 하는 것이 유행이면 그리로 가야하고 피아노가 유행이면 피아노로, 가정교사를 두는 것이 가문의 세도 표지가 되면 가정교사, 여유가 있으면 있는 대로 요즘 어머니는 자녀들일로 짐이 벅차다, 그러면서도 가식된 어머니의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 자녀가 겪게 되는 예 술의 고역, 학습의 공포, 허영에의 동경 따위 결코 건전한 인격형성에 도움이 될 수 없 는 악의 씨들을 어린자녀에게 뿌리고 있는 끔찍한 사실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 이다 어린이는 가정이나 나라의 보배가 아니라 그 자체의 주인이요 보배이다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노력이 실은 어머니의 가식적 자기 만족감을 위한 것으로 자녀 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는 잘못된 교육관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비판은 이미 1955년 당시에 도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교육방법(3건)에 관해서는 자녀교육을 위한 백과사전(동아일보, 1954.10.11.)과 언 어장애 를 가진 자녀를 위한 지도책( 指 導 策 )(동아일보, 1959.03.17.)을 소개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 불량서적의 악영향을 우려하여 아동문화관 설치의 중요성 (조선일보, 1956.06.0)을 피력하고 있어 해방이후 더욱 활발해진 출판시장의 영향으로 자녀교육을 위한 도서들이 점 차 발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3. 제3기: 산업근대화기(1960년~1979년) 1960-70년대는 4.19학생운동과 5.16군사혁명으로 시작되어 1972년의 10월 유신, 그리고 1979년의 10.26사건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였다.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경제개발 5 개년계획(제1차 1962~1966년, 제2차 1967~1971년, 제3차 1972년~1976년 등)의 실시로 한국 사회가 본격적인 산업화에 접어드는 시기이며, 이에 따라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이동이 시 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산업화과정에서 인구의 도시화율은 50%를 넘어서게 되었으며, 정 30)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킬 수 있을까>, 조선일보 1954.09.10. 31) <1959년도 여성계의 어머니와 자녀교육>, 동아일보 1959.12.12.

188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부는 경제개발 정책과제의 일환으로 가족계획을 추진하여 가족형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 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32). 그리고 이 시기에 나타난 새마을운동과 1968년에 선포된 국민교 육헌장은 생활개혁과 근면을 통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강조하며,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부모들 스스로 부지런한 습관과 올바른 교육관을 가질 것을 끊임없이 요구 33) 하고 있다. 이 시기 자녀교육 관련 기사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역시 교육방법에 관한 기사(33건)가 가장 많은데, 자녀교육의 문제를 부모의 입 장이 아니라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는 기획 기사를 비롯하여, 사회-경제적 여러 요인 으로 인해 교육격차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연구물이나 다양한 교육방법에 대한 소개 기사가 있다. 시기적으로 교육학의 학문적 발전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자극-반응의 행동 주의 교육심리학이나 기능주의 교육사회학적 관점 이외에도 인지주의 교육심리학이나 갈등 주의 교육사회학의 관점들이 반영되고, 학교교육에서도 교사중심의 일방적인 교육관에서 학생과 교사의 상호적인 교육관으로 변화되는 교육학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래의 기사는 1960년대 자녀가 생각하는 가정교육에 대한 단면을 설명해준다. 딸과 의견이 다를 때 바로 어떠니? 라고 하여 어머니의 의견만 정당한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두겠다. 절대로 어린아이들을 업신여기지 않겠다. 남편이 돈의 노예가 된 채 자기 인생을 보낸다든가 너무나 분주해서 어린애들에게 시간을 낼 수가 없다든가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친구의 선택에 간섭하지 않겠다. 자녀 앞에서 남편과 싸우지 않겠다. 자녀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언제나 환대하겠다. 성에 관해 솔직하고 충분히 논의하겠다. 외출금지의 시간은 온당하게 정해주겠다. <10대 소녀들이 바라는 가정교육 부모가 되면 나는 이렇게 하겠다. >, 조선일보 1960.4.19. 즉, 1920년대부터 자녀를 인격적이고, 개성을 존중하며, 자유롭게 교육하기 에 대한 이상 은 존재하고 있었으나 자녀들은 여전히 부모에게서 억압과 간섭을 토로하고 있으며, 특히 32)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1950~2000년대 인구정책에 대한 표어를 보면, 1950년대는 전후복구 의 필요성과 다산을 장려하는 분위기로 3남 2녀로 5명은 낳아야죠 의 슬로건이 있었고, 1960년대는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는 표어가 등장하였으며, 1970년대에는 딸ㆍ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로 산아제한을 장려했다. 한편, 1983년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찍은 포스터 표어는 둘도 많다 로 바뀌어, 3년 뒤인 1986년에 발행된 우표에는 하나 낳아 알뜰살뜰 이라는 글귀 속에 행 복한 표정을 짓는 외동이를 사진으로 실었다. 그리고 1990년대는 남아선호사상을 비판하는 아들바람 부모세대, 짝꿍 없는 우리세대 의표어가 등장한다. 하지만 저 출산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2000년대 에는 자녀에게 가장 큰 선물은 동생입니다 라는 출산 장려 표어가 등장하는 등 국가정책은 자녀 출 산에 대하여도 간섭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0년 인구정책 변천사>, 한국일보 2011.07.12. 33) <습관과 자녀들의 가정교육>, 조선일보 1962.03.30.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89 남편이 돈의 노예가 된 채 자기 인생을 보낸다든가, 너무나 분주해서 어린애들에게 시간을 낼 수가 없다든가. 의 문구는 1960년대의 산업화로 인해 가족과 일터가 분리되면서 아 버지가 가정교육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행동과학연 구소 연구원 황인창 외의 가정환경의 제 변인과 학업성취도와의 관계 를 통하여 부모의 직업과 가정환경에 따른 자녀의 학업성취도의 관계를 보도하는 기사(조선일보, 1974.03.21.) 는 입시제도 개혁으로 자녀들의 학력이 떨어지니 가정에서 공부할 분위기 만들어 주는 것 이 중요하며 가정의 심리적 분위기가 어떠하냐에 따라 학업성취도는 다르게 나타난다고 보 고하고 있다. 자녀의 학습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정의 문화수준과 부모의 직업이며, 다음이 가정의 경제적 지위 어머니의 학력과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라며 자녀의 학업에 대한 부모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집에서의 독서를 통한 학습 은 자녀교육에 관련된 책 광고로도 이어지고 있 다. 즉 자녀에게 읽힐 소년소녀문학선집 이나 세계동화전집 등의 전집류 등을 소개 할 때도 당신은 당신의 귀여운 자녀의 교육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34) 등의 다소 선정적인 문구를 사용하여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이는 방학 동안에도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학습지도를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안하 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5). 이 밖에도 전축 광고에도 귀여운 자녀들 정서교육을 위한 (동 아일보, 1973.02.24.)이라는 문구를 사용한다든가, 아무리 불황의 여름이라 해도 자녀의 교 육까지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돈을 들이지 않고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비법이 여기에 있습니다 (동아일보, 1979.07.18.)로 자녀교육법에 관한 도서를 소개하는 등의 기사와 성교육(동아일보, 1970.04.14., 조선일보 1978.08.17.), 금전교육법(동아일보, 1972.11.01.)등의 다양한 분야의 자녀교육법을 보도하고 있다. 둘째로는 올바른 교육관 정립(20건)과 관련하여, 기존의 가정교육이 습관과 품성교육에 치중하였던 데 반해, 이제는 부모가 올바른 교육관을 확립함으로써 입시제도의 개선과 함 께 올바른 학습지도에 힘을 쏟아야 함을 강조하는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즉, 능력 본위, 입시위주로 흐르는 자녀교육에 대한 우려의 기사 36) 와 이에 따른 교육관 부재 37) 현실 을 주로 다루는 기사들도 있는데, 연세대 성래운은 입시제도 개혁이후 자녀지도에 대해서 34) 동아일보 1965.11.15, 1968.12.01. 이 밖에 평문사에서 출판된 자녀교육백서 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에서 여러 차례 광고된다. 35) <방학동안의 학습지도>, 조선일보 1963.07.31. 36) <젊은 부모들 자녀교육에 열성>, 동아일보 1970.09.23, <자녀교육의 현실적 고민>, 동아일보 1974. 07.09, <사회풍토개선으로 자녀교육열 식혀야>, 조선일보 1974.11.13. 37) <많은 시민이 뚜렷한 교육관 없다>, 조선일보 1971.07.15. <자녀교육, 집시처럼 일관성 잃어>, 조선일 보 1976.11.25.

190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과외공부 등 입시준비를 위한 부모들의 과잉 교육열성이 이제 정상적인 자녀성장을 위한 진정한 교육태도로 대치돼야 할 것 이라고 말하며, 입시시험이 없어진 것은 부모가 가정에 서의 교육역할이 더 커짐을 의미한다, 어머니가 장보는데 소비하는 시간의 절반이라도 서 점에 들러 자녀들이 읽을 책을 고르는데 신경을 써 주었으면, 독서를 중요시. 말하기나 글짓기의 습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습관도 길러줘야 한다. (조선일보, 1973.03.15.)라 고 말하고 있다. 또한 가정교육의 문제에 부권 권위 상실을 지적하며 가문과 가훈이 사라 져간 현실을 지적하는 기사(조선일보, 1977.04.23.)도 눈에 띈다. 셋째로는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역할(15건)과 관련된 것으로, 가정교육비 증가문제와 이로 인한 아들과 딸의 교육기회에 차등, 그리고 보다 좋은 보수를 위해 부모가 전직을 해야 하 는 현상도 기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정교육비는 공교육비와 사교육비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가계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특히 가정교사나 과외 등의 사 교육비 부담이 사회적 관심사가 되기 시작하였다. 조선일보 1966년 12월 기사에는 가정교 육비가 전체 가계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로 4년 전보다 2배가 늘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학교교육비가 그 중심을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38). 더불어 일부 도시 층에서는 중 학입시 과외공부에 81%가 가정교사를 두고 있으며, 가족 중 어머니가 학교성적에 가장 큰 관심(60%)을 기울이며, 가정교사를 두자고 강력히 주장(80%)하였다는 기사(조선일보, 1965.09.19.)도 보인다. 또한 전 후기 입시 때 극성스러웠던 학부형의 태도를 판단하기 위 한 학부형의 자녀관 설문조사(조선일보, 1965.12.22.)에서, 학부형들은 대부분 자녀를 실력 에 맞는 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르게 하겠다고 생각했고(91.3%), 이에 비해 실력에 관계없이 가정교사를 두어서라도 일류학교에 보내겠다는 비율은 3.9%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자녀를 외국유학까지 시키겠다는 비율(아들 41.6%, 딸 15.1%)과 대학원까지 보내겠다는 비율(아들 15.7%, 딸 4.8%)을 보면, 대부분의 학부형은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이 출세를 보장한다는 사회적 통념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동시에 딸보다는 아들을 집안의 기둥 으로 여기는 가부 장적 사고가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대법원 판사인 주운화( 朱 雲 化 )가 격무와 생 활난으로 일곱 자녀 교육이 어려워 사퇴했다는 기사 39) 는 공무원 봉급만으로는 늘어나는 자 녀교육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적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부 담감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38) 중앙교육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국민학교 어린이 1명은 평균 한 달에 2백 원대, 중학생은 1천 원대, 고등학생은 1천5백 원대의 교육비가 드는데 학교 납입금 말고도 교과서비, 도서비, 교통비, 가정교육 비등 자녀교육을 위해 부모가 부담하는 경비일체이다. 39) 서울시내 6개 국민학교에 자녀(6백 64명, 남5백10명, 여1백54명)를 보내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세대 교육학과에서 실시한 연구이다. 조선일보 1969.08.22.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91 한편 자본주의 사회체제 속에서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의 증가 원인을 부모의 역할에 문 제가 있다는 기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즉 소년원 원장과 사회학자라는 전문가들의 입을 빌 어, 현재 부모의 자녀교육현실을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조선일보, 1973.09.14.). 서울 소년원 윤태현은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는 속도만큼 부모들이 자녀에게 관심 을 쏟아야 하는데 한국부모는 날로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90%의 시간과 정열을 경제적 인 공급자로 허덕여야하는데 문제가 있다 고 진단. 사회학자인 한완상은 요즘 청소년들이 내가 누구냐 하는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부모들이 자녀의 정체를 가정나름대로 밝혀 주지 않고는 자녀를 사교육 할 뿐이며, 부모자신이 윤리적 판단이 안 서있을 뿐 아니 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자식은 긴장과 불안 초조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량화한다 고 지적. 이는 부모가 자녀교육의 거울이 되어야 하지만 물질주의의 팽배로 그릇된 가치관을 형성 시키고, 교육을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출세주의 교육관)하기 때문에 바르게 이루어져야할 도덕교육 및 인격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뚜렷 하고 일관성 없는 교육관으로 부모생각만 주입시키기에 급급하여 부모-자녀 간 올바른 정 서적-감정적 관계가 형성되지 못한다(동아일보, 1979.10.31.)는 기사도 보이는데, 어느 경우 나 자녀교육의 책임과 원인을 사회 전반의 산업화나 도시화 속에서 나타나는 배금주의 등 에서 찾기보다는 부모의 자녀교육 부재에 귀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넷째로는 자녀교육의 국가적 책임을 확인시켜주는 교육적 지원(13건) 기사를 비롯하여, 해 외 교포자녀(11건)에 관한 기사들이 주목된다. 즉, 이 시기는 다른 시기에 비해 자녀교육지원 에 해당하는 기사가 많이 보이는데, 전몰군경(국가유공자) 유자녀의 등록금을 일체 면제(조 선일보, 1963.04.07.)한다거나, 하급공무원 자녀의 교육비를 대여(조선일보, 1966.09.18.)해 주 게 되었다는 보도, 직업군인자녀의 무상교육(조선일보, 1972.07.20.), 광부 자녀의 교육 보조 (조선일보, 1975.06.21.), 노동자의 교육비 공제 제도 검토(동아일보, 1978.09.17.), 공무원(4.5급) 교원 및 군인자녀교육비수당 지급(동아일보, 1978.09.20.), 영세민 자녀의 기술교육 지원(조선 일보, 1979.11.29.) 등 다양한 계층의 자녀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는 기사들이 보인다. 또한 1968년도에는 문교부에서 해외교포자녀를 효율적으로 교육시키기 위 해 서울대학교에 예비학교를 설립한다는 보도(조선일보, 1968.04.20.)와 2%만이 한국교육을 받는 재일교포자녀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국무총리와 재일거류민단 대표와 논의(동아일보, 1968.12.18.)했다는 기사, 그리고 교포 2,3세의 모국어문제와 국민교육에 관한 다양한 기사 40)

192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를 비롯하여 해외 주재의 외교관 자녀는 국내 대학교육을 의무화(조선일보, 1976.10.26.)하는 등 조국을 잊어가는 교포자녀 교육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러한 기사를 통해 이제 자녀 교육의 문제는 더 이상 한 가정의 개인적이고 사적( 私 的 )인 교육 영역이라기보다 오히려 국 가에서 담당하고 지원해야 하는 공적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제4기: 정치민주화기(1980년~1999년) 이 시기는 정치적 민주화와 함께 경제적으로도 중화학공업을 주축으로 하여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교육적으로는 1980년 전두환 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과외금 지조치가 발효되며, 1981년 대학 정원을 확대하고 동시에 졸업정원제를 실시하면서 대학진 학률이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이 시기는 정치적으로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의 격정기로 분배의 형평성 문제에 민감해지면서 빈익빈 부익부의 원리 보다는 더불어 사 는 사회 나아가 개인의사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무한 경쟁적 교육과 인 간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사회제도, 권력의 독점적 형태는 반대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또한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은 월드와이드웹(www) 정보화를 가능하게 하였지만, 지나친 자녀교육 에 대한 부담의 증가는 출산율의 감소로 이어지며, 다원화되고 전문화되는 사회에서 자녀 에게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도덕교과서를 분석 하여 당시 한국 가족의 변화에 대해 조사한 김기석 장신미(2001)의 연구는 이 시기에 산업 화로 인한 핵가족화가 점차 정착되었으며, 수평적 부모자녀의 관계가 이루어졌지만 가풍, 가훈이라는 항목이 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모역할에 있어서 어머니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시되며 변화하는 입시제도의 정보를 재빠르게 습득해야할 뿐만 아니라 바르고 정직한 성품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할 사람으로 비춰진다. 부모는 자녀에게 훌륭한 교육을 받 을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마련 41) 해줘야 하며, 스스로 바람직한 자녀교육을 위해 교육받 아야할 대상이 되었다. 자녀교육관에 있어서는 성공지향의 교육관과 자녀의 이기적인 성품 을 야기하는 교육관을 비판하며, 새 시대의 바람직한 자녀교육관을 소개하고 있고, 이는 자 녀교육법에서 보다 다양한 주제로 구체화되고 있다. 전체 644건의 자녀교육 관련 기사 중 이 시기의 기사는 421건(64.9%)에 이르며,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보면 다음 <표2>와 같다. 40) <재일-재미 한국 자녀의 교육문제>, 조선일보 1975.06.05. <재미교포들은 한결 같이 자녀교육문제.> 동 아일보 1975.12.01. <해외교포자녀 교육 강화> 동아일보 1978.12.02. <해외에서의 자녀교육>, 동아일보 1973.08.13. <이민과 자녀교육> 동아일보 1976.11.01. 41) 두 자녀 사교육비 월100만원 중압감에 투신자살한 30대 가장의 기사는 부모역할의 과중함을 대변해준 다. 조선일보 1996.04.25.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93 <표3> 1980-90년대 자녀교육 관련기사 주제별 세부항목 주제 시기 (기사수) 세부항목(기사수) 부모역할 (110건) 교육관 (75건) 교육방법 (206건) 교육지원 (15건) 교포관련 (15건) 1980년대 (47) 1990년대 (63) 1980년대 (37) 1990년대 (38) 1980년대 (100) 1990년대 (106) 1980년대 (6) 1990년대 (9) 1980년대 (6) 1990년대 (9) 물리적 지원(16) 어머니 역할(15) 부모모범(10) 아버지 역할(6) 어머니역할(18) 부모역할중시(17) 물리적 지원(16) 아버지 역할(12) 가정교육 중시(13) 성공지향 교육관 비판(11) 자녀중심 교육관 비판(8) 기타(5) 성공지향 교육관 비판(17) 자녀중심 교육관 비판(14) 바람직한 교육관 제시(7) 관계 인격(52) 예절교육(18) 학습(17) 성교육(6) 기타(6) 교육방법일반 (31) 학습(17) 예절교육(12) 관계 인격(11) 기타(35) 교육비 공제(3) 무료교육(2) 교육비 공제(4) 실직자자녀 교육지원(4) 유자녀교육(1) 해외장기체류자 자녀교육(4) 교포자녀교육(2) 귀국자녀교육(6) 교포자녀교육(3) 첫째로 이 시기 역시 교육방법에 관한 기사(206건)가 가장 많은데, 그 세부항목에 들어가 보면, 1980년대에는 관계 인격(52건)이나 예절교육(12건)을 강조하는 내용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데 반해, 1990년대에는 오히려 교육방법 일반(31건)이나 학습(17건) 등의 내용이 많 이 보인다. 이는 한편으로는 5공화국시대의 사회적 분위기가 체제 안정과 질서를 강조하였 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부모세대와 자녀 세대가 겪는 문화적 간극으로 인해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부모-자녀간의 대화를 강조 42) 하며 자녀를 믿고 이해하기를 권하 는 기사 43) 를 비롯하여, 외국어교육과 영어교재, 영어교육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기사 44) 가 등장하며, 또한 매스컴 영향의 장 단점 45), 컴퓨터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광고 46) 는 한국사회 의 변화의 조류에 자녀교육이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더욱 잘 드러내주고 있다. 한편, 아들 과 딸을 구별하지 말고 평등주의에 기반한 양성성 자녀를 양육하기를 주장하는 기사 47) 도 보인다. 1990년대의 자녀교육 방법은 전달 매체의 다양성에서 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자녀교육에 관련된 강연소개(24건) 이외에도 자녀교육에 대한 도서서평(40건), 그리고 다양 한 자녀교육의 사례들(20건), 자녀교육에 관련한 다양한 매체(TV프로그램(24건), 인터넷(1 건), 전화(1건) 48), 학원(5건), 학습지(2건), 비디오(7건)의 보도 및 광고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42) 동아일보 1987.02.20, 1988.07.26. 43) 동아일보 1985.01.09, <20~30 代 (대) 엄마들 자녀교육법 변화> 1987.09.09. 44) 동아일보 1982.06.03, 1987.03.03. 45) <자녀가 TV교육방송을 통해 공부할 수 있도록>, 동아일보 1984.12.17. 46) <아직도 자녀에게 컴퓨터교육을 시키지 않고 계시다구요>, 동아일보 1984.07.03. 47) <이율배반 자녀교육관>, 조선일보 1983.08.16, <미래의 자녀교육 어떻게 변할까>, 동아일보 1986.07.01. 48) < 전화로 자녀교육 특강 받아요. 텔레콜, 이성호 교수 강의서비스>, 조선일보 1997.03.05.

194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강연의 주제와 TV프로그램, 도서서평의 내용을 살펴보면 구체적인 분야에서 심리학적, 과 학적, 교육학적 연구의 결과로 밝혀진 내용물들과 실제 체험담들의 소개 49) 로 이루어져있다 는 것을 알 수 있고, 바람직한 부모역할 50), 학습지도방법 51), 예절교육 52), 다른 나라의 교육 사례 53) 등이 소개되고 있다. 둘째, 부모역할에 관한 기사(110건)에서 물리적 지원에 대한 기사는 2가지 양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자녀교육에 유리한 지역에 생활터전을 마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 녀교육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다. 농촌에서는 자녀교육 때문에 자신의 고향을 떠나는 사람 들이 늘고 54), 심지어 지방교회 목회자조차 경제난-자녀교육을 이유로 벽지를 꺼리며 55), 전 직 고위인사들도 서울의 천만인구가 두렵지만 자녀교육에 묶여 서울을 떠날 수 없다 (조 선일보, 1984.01.01.)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조차 자녀교육을 위해 신도시로 이주 56) 하는 현상이 보도되고 있다. 한편, 도시가구 평균 저축비용 479만원 중에 38.5%의 가 구가 자녀교육비를 목적으로 저축하지만(동아일보, 1987.10.24.), 서울의 영세민들은 등록금 이 벅차 자녀들 학업을 중단시키기 일쑤이다 57). 부모의 가장 큰 책임은 자녀교육입니다 58) 49) 교포자녀교육의 성공담들도 소개된다. <재미교포의 자녀교육>, 동아일보 1992.02.02. < 美 의 성공한 가 정 모델 전혜성 박사 자녀교육 열정 에세이에 담아>, 동아일보 1996.07.09. 50) 80년대에 이어 아버지의 역할이 점차 강조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가정에서 자녀와 대화를 하고 가 족회의, 운동을 하는 등 자녀와 교감을 나누는 등(조선일보 1995.12.29, 1996.01.15, 1997.01.14)의 아버 지의 자녀교육이 절실함(동아일보1995.03.17)을 말하고 있다. 한편, 어머니에 있어서는 욕심 많은 엄마 가 아이를 망친다. (조선일보1997.01.07), 자녀 교육-양육 등을 떠맡은 엄마들의 변화(조선일보 1997.01.01)를 요구하는 등 모성의 역할이 더욱더 강해져 있는 현실을 보고하며, 사회활동-자녀교육 병행해야 이시대 여성 (동아일보1997.05.10)으로 취업주부의 어깨에 더욱 무거운 짐을 얹어주고 있다. 51) 매스컴과 인터넷의 발달은 학습지도의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냈다. <자녀교육도 입시교육도 이젠 VIDEO 시대>,동아일보 1990.05.30, <영상비디오 학습 프로그램의 과학적 교육 시스템이 댁의 자녀를 우등생.>, 동아일보 1991.04.26, <TV-팩스로 자녀교육, 상대방과 직접 질문-답변 시험 등>, 조선일보 1991.08.31, <컴퓨터 교육의 대혁명>, 동아일보 1994.09.16, <자녀교육 다룬 비디오 나왔다>, 동아일보 1994.09.17, <컴퓨터 알아야 자녀교육 제대로>, 조선일보 1996.05.09. 52) < 寒 食 자녀들 뿌리 교육 기회>, 동아일보1990.04.03,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부모 자녀예절교육 힘써야>, 동아일보 1994.03.08. <자녀 친척집 보낼 때 잠들기 전 어른께 인사 등 사전에 예절교육 철저히>, 동아일보 1996.07.27. 53) 특히 영국에 관한 기사가 많이 보인다. 영국 부모의 지극한 자녀사랑 이면에 원칙을 철저히 지켜 자 녀의 능력과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소개해주고 있다(조선일보 1994.02.12, 1995.08.08, 1997.01.04, 1999.01.23). 이 밖에 일본에 관해서는 일본의 엄한 자녀교육과 어릴 때부터 남을 생각하는 예절교육을 배워야 한다고(동아일보 1990.09.18), 말레이시아에서 코란 을 중시하는 모습(동아일보 1994.01.27), 이스라엘에서 탈무드 를 중시하는 모습을 그리며 자녀들의 뿌리 를 교육하며, 예절을 교 육해야한다는 사례(조선일보 1997.11.01)가 소개된다. 54) <자녀교육이 이농 재촉>, 동아일보1984.05.23. 55) <지방교회 50% 목회자가 없다. 경제난-자녀교육이유 벽지꺼려>, 조선일보1983.07.16. 56)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주민 60% 자녀교육 등 해결 땐 새 도시 이주>, 동아일보 1989.05.01. 57) <등록금 벅차 자녀들 학업중단 일쑤. 교육은 의욕뿐, 가난대물림. 진학 포기한 청소년 열등감에 탈선 도>, 조선일보 1988.07.16.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95 어떠한 경우에도 사랑하는 자녀의 교육이 중단될 수야 없지요 59) 등의 자녀교육자금을 위 한 보험 및 저축에 관한 광고 60) 는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열정을 보여주는 반면 부모가 겪는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을 말해준다. 부모역할에서 여전히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관한 기사가 많은데, 대다수 취업주부에 관한 기사이다. 조선일보(1982.0611)에서는 한국 갤럽조사연구소의 세계 6개국의 여성과 직업비 교조사의 한국 측 결과 를 보도하는데 한국 여성들은 결혼한 후에 직업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는 소극적인 취업관을 가지고 있었고. 주부의 취업률은 한국이 28.6% 6개국 61) 중 가장 낮았다. 취업주부의 어려운 점으로 자녀양육이나 교육이 소홀하게 된다. 는 걱정 32.6%(영 국1%)으로, 다른 나라의 경우 공립보육원 탁아서 37.6%(한국 0%)나 아이 보는 사람에게 29.8%(한국은 0%)가 자녀를 맡기지만, 한국은 44%가 조부모에게 맡기는데 점차 핵가족이 되는 상황에서는 이조차도 불가능한 형편인 것이다. 어머니의 취업은 자녀교육에 장애가 안된다 62) 는 기사도 있지만, 여전히 자녀양육의 책임은 어머니에게 있다는 인식은 여전하 다 63). 하지만 취업주부가 자녀교육을 하는데 있어서 아버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함 64) 을 역설하며, 아버지의 역할도 점차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65) 유아기 자녀를 둔 610명 의 아버지를 조사한 자료 (동아일보, 1983.03.09.)에 의하면 여전히 아버지는 2차적 책임자라 는 인식과 사회구조가 존재하지만, 필요한 지식 배웠으면: 90%, 되도록 아이들과 놀아주 려 노력한다: 70% 로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고 보고하고 있 다. 자녀에게 있어 아버지는 경제적 제공자이며 최종판단을 내리는 결정자로서의 역할 외 에도 자녀의 성역할 습득인지 및 학습 성취동기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아버지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로 교육관(75건)과 관련하여 부모들의 육아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데 도 불구하고 버릇없는 자녀와 비행청소년들의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부모들이 가져야할 교육관(동아일보, 1986.03.23.) 및 교육법에 대한 여러 차례의 강연회 66) 가 열리고, 관련 도서 58) 연생장학보험, 동아일보 1982.04.30. 59) 연금부 교육보험, 동아일보 1982.09.22. 60) 한국외환은행 저축, 동아일보 1983.01.17. 61) 미국59%, 일본 48.3%, 영국 46.9%, 서독 44.6%, 프랑스 44.1%. 62) 동아일보 1986.05.02, 1989.05.12 조선일보 1982.12.24. 63) 동아일보 1985.03.29, 05.18, 1986.11.11. 64) 동아일보 1983.02.27, 05.27. 65) <흔들리는 부권의 현장. 절대자에서 돈 버는 존재 로, 함께 있는 시간 늘리는 것이 복권 지름길>, 조 선일보1982.03.31. 66) 조선일보 1985.03.12. 동아일보 1980.06.14, 1987.06.15, 1988.07.23, 1989.04.05.

196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들이 소개 67) 되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하며(조선일보, 1982.07.21.), 특 히 엄한 어버이가 되어야 한다. 68) 는 인식은 1980년대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라 할 수 있다. 출산율이 감소할수록 점차 자녀에게 집중하는 현상과 과잉애정 69), 성공위주의 교 육관 70) 을 비판하며, 특히 전통 속에서 새 규범을 찾아 전통예절을 지키며 한국인다운 인간 을 양성하기를 촉구하기도 한다 71). 또한 훌륭한 가정에는 좋은 가훈이 있으며, 이 가훈이 사회가 혼란할수록 가치를 발휘한다고 소개하고 있다(조선일보, 1981.04.09.). 그리고 점차 멀어져가는 친족관계에 대해서도 조부모의 이름 알기 및 친척 호칭과 촌수 알기, 혈연 의 의미 일깨우기 등으로 다시 회복하고자 하였으며 72), 이런 친척교류는 인간교육의 지름 길이며 자연스런 뿌리교육이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1990년대 들어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정보를 습득하고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함께 떠오르는 이슈는 한국 부모들의 자녀교육 극성 에 대한 비판과 자녀교육 극성 을 막을 수 있는 대책과 사례들로, 전문가 조언을 기사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매해 늘 어가고 있는 청소년의 자살현상에 대해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기계, 대학=출세=행복 이 라는 부모의 일반의 인식이 그 원인(동아일보, 1990.07.29.)이라 밝히고 있는가하면, 극심한 과보호가 사회적 심약자를 기른다(조선일보, 1992.05.16.)라 하여, 부모세대의 자녀이기주의 적인 교육관을 비판하고 있다. 실제 과도한 자녀교육의 집중은 자녀의 학교생활 지원하기 위한 치맛바람 으로 학부모 80%가 교사에게 봉투를 건네고, 가정의 63%가 학원-개인과외 를 시키는 등 자녀의 학년이 높아지면 질수록 과도한 교육열에서 드러난다는 기사도 보인 다(조선일보, 1995.01.19.). 어떤 때는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그만두게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다른 집 아이 들도 다 배우고 있으니 그만 두게 할 수가 없어요. (동아일보, 1990.07.29.) 67) 조선일보 1980.04.18, 1985.11.02. 동아일보 1986.08.27, 1989.01.06, 1989.02.14, 1989.05.31. 68) 조선일보 1982.08.04. 조선일보 1982.04.07. 69) <자녀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어린이는 인형 이 아닌 인격권 > 동아일보 1985.05.03. <아쉬워지는 잔 소리 자녀교육> 조선일보 1983.02.19. 70) <앞서는 부모욕심 못 따르는 자녀걸음> 동아일보 1988.10.12, <가정교육도 가정 밖에서 남의 손에 맡 겨진 자녀들> 조선일보 1985.01.17. <과외. 교육열+돈+출세가 과열. 직결 피해자는 자신의 자녀들> 조 선일보 1981.05.13. 71) 이는 조선일보 1982년 4월부터 12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가정교육의 모든 것>이라는 코너를 두어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그 내용이 심화된다. 선조들의 슬기 를 되살려 오늘 을 조 명한다. 에서는 전통과 개방의 조화로 자녀를 교육하는 가정과 사라져가는 할머니의 무릎학교의 전통 을 소개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전통의 가치관을 본받고 배울 것을 주장한다. 조선일보 1981.04.10. 조선일보 1982.02.17. 72) <자녀교육을 중시하고 형제 친척간의 화목을 강조> 동아일보 1989.03.30. <몇 등 했니? 부모 과잉기대 에 주눅> 조선일보 1981.04.04.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97 위와 같은 인터뷰에서 기자는, 현대 부모는 자식을 개성을 가진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속물 소유물로 여기는 사고방식으로 옆집의 누가 공부를 잘한다. 고 하면 서 부모가 더 애달파 한다. 고 비판하며 부모의 자녀를 바라보는 자세의 변화가 요구된다 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핵가족시대가 되면서 자녀교육에 경험이 풍부한 집안 어른들로부 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젊은 부모들 사이에 남들이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따라하고 보자는 식의 왜곡된 교육법으로 자녀교육의 목적과 방법의 기준의 변화하는 사회에 휘둘리 어 재정립을 할 수 없게 만든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에 여러 교육 전문가들은 자녀를 무조건 사랑하라. 부모가 빚을 수 있는 자녀의 건전 한 정서적 인지적 도덕적 능력을 제대로 넣어줘야 한다. 73) 이 시대의 자녀교육은 감성, 창조성, 지혜를 중요시해야한다. 74), 새 시대에는 개성과 다양성이 중요하다 75). 간판위주 교육열, 전사회적 처방 필요하다 76) 등의 새 시대의 바람직한 교육관과 교육법을 소개하며 건강한 부모-자녀관계와 지식교육이 아닌 인간 교육을, 또한 주체성 있는 자녀교육관을 갖 길 염원하고 있다. 넷째로 교포자녀교육에 관해서는 여전히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사(동아일보, 1981.02.23.)라든가, 뿌리교육이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보도(동아일보, 1986.07.15.)가 있지만, 국내 기업의 국제화로 해외장기체류자의 자녀교육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77). 즉 1980년대 해외여행이나 해외거주가 자유로워지면서 직장문제, 자녀교육문제로 해외장기체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자녀교육지원에 대한 기사는 교 육비 공제 78) 및 유자녀교육지원(조선일보, 1982.05.02.), 영세민 자녀의 무료교육(조선일보, 1988.06.18.) 등에 관한 보도가 눈에 뜨인다. IV. 맺음말 지금까지 1920년부터 1999년까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실린 자녀교육 관련 기사를 통 해, 시기별로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살펴보았다. 지난 20세기 73) < 바람직한 부모와 자녀 발표, 김인수>, 조선일보 1996.05.10. 74) < 이시대의 자녀교육, 정원식>, 동아일보 1996.06.20. 75) <이어령위원장 21세기 자녀교육 메시지>, 동아일보 1999.12.21. 76) <자녀교육과 과외문제(자녀교육 이렇게 본다 5) 이돈희 >, 조선일보 1995.01.19. 77) 동아일보 1982.08.17, 1982.8.18. 조선일보 1984.06.10 1989.12.03 78) <교육비 공제제도 실시>, 조선일보 1981.11.14, <전경련 근로자 자녀교육비 소득공제액 15만원으로>, 동아일보 1983.06.30, <자녀 형제 등 4명까지 교육비공제>, 동아일보 1988.08.17.

198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를 통해 한국 사회는 정치구조와 경제구조, 생태구조, 계층구조가 급격하게 변화되었으며, 이에 따라 각 시대에 신문에서 보도된 자녀교육에 관한 기사 역시 국가정책과 교육정책에 따라 변화되었다. 각 시기별 자녀교육 인식의 변천 과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기인 일제강점기(1920년~40년)는 본격적으로 근대적 가정을 개량하기 위한 기사 가 주를 이루며 가장 사적인 공간인 가정에까지 근대적인 변화를 촉구하기 시작했던 1920 년대부터 해방 이전까지의 시기로, 부모-자녀의 관계에서 자녀는 더 이상 부모의 소유가 아 니며 대신 자유와 개성을 존중해줘야 할 존재로 부상하였다. 이런 자녀의 교육방법으로 과 학적인 자녀양육법 및 다양한 근대적 자녀교육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부모역할에서 아버 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나누어 구체적인 양육자로 어머니를 지목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일 제식민지하에서의 자녀교육 문제는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국가의 문제로 국가적 인재 를 양성하기 위한 자녀교육이 중시되었는데, 부모에게 모든 지원을 동원해서라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한편 학교교육에서 부족한 면은 가정교육에서 채우기를 권고하고 있었다. 한편, 자녀교육을 위해 개인적 차원을 넘어 단체를 조직하여 물리적, 환경적 여건을 만든다 거나 해외에 열악한 환경가운데서도 자녀교육을 시키고자하는 부모들의 열망이 보도되기도 하지만 1937년의 중일전쟁 이후에는 군국주의 전시체제하에서 엄격한 규율과 신체단련을 강조하는 스파르타식 자녀교육법이 소개되어 일제의 황국식민 정책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둘째 시기인 근대국가형성기(1945-1959)는 해방 이후 어지러운 정치와 어려운 경제적 환 경으로 자녀교육에 무관심한 부모에게 타국에 손색없는 국민양성을 위한 자녀교육의 중요 성을 당부하는데, 특히 취업여성의 자녀교육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물질적인 가치 보다 배움을 우선하는 교육관으로 자녀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는 방향의 자녀교육이 강조 되며, 재일교포 자녀에게는 조국애 고취와 국어교육의 중요성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셋째 시기인 산업근대화기(1960-1979)는 정치적으로 민주화의 바람과 경제적으로 본격적 인 산업화의 도입, 그리고 교육학의 학문적 발전으로 자녀교육이 더욱 강조되었으며 특히 자녀교육방법으로 본격적으로 학습 이 중시되었다. 하지만 능력본위 입시위주로 흐르는 자녀교육에 대해 우려하고 가계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교육비 부담 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는 국가적으로 공무원자녀와 유자녀, 노동자, 영세민 자녀 교육에 대한 지원에 관한 기사를 통해 자녀교육의 문제가 더 이상 한 가정의 사적인 교육 영역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국가에서 담당하고 지원해야 하는 공적 영역임을 드러내준다. 넷째 시기인 정치민주화기(1980-1999)는 점차 다원화 전문화되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에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겪는 문화적 간극으로 자녀교육에 어려움 겪는 부모들을 위한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199 자녀교육법이 소개되며 한편으로 자녀의 지 덕 체 발달을 위한 다양한 교육사례들이 소 개된다. 이에 부모는 자녀에게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마련해줘야 함은 물론이며, 더욱 바람직한 자녀교육을 위해 교육받아야할 대상이 되었다. 여전히 어머 니, 특히 취업여성의 자녀교육이 강조되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역할도 중요시되면서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요청된다. 자녀교육관에 있어서 성공지향의 교육관과 자녀의 이 기적인 성품을 야기하는 교육관을 비판하며 교육의 목적과 방법의 기준이 변화하는 사회에 서 주체성 있는 자녀교육관 갖길 염원하고 있다. 지난날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뜨거운 교육열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정치 사회 경제적 발전도 가능했을 것이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물질 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의 희생정신 또한 우리의 자산이다. 하지만 현대 부모 들은 자녀의 출생의 순간부터 학업, 결혼, 손주 뒷바라지까지 감당해야 하며, 사회에서 성 공하기 위해서 학벌이 가장 중요하다 라는 통념은 자녀를 성공시키기 위한 부모들의 몸부 림을 더욱 부추기는 실정이다. 자녀교육은 이제 더 이상 사적인 단위로서의 가족의 교육적 역할과 영향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회와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 실체로서, 신문기 사에 나타난 자녀교육에 관한 기사는 각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세대를 걸쳐 자녀교육 의 제측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20세기 신문에 나타난 자녀교육 기사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첫째로 우 리 사회는 근대화과정을 거치며 부모라는 지위에 부여되었던 지위적 귄위 는 약화되고 부 모의 개인적 능력이나 역량에 따른 개인적 권위 가 중시되는 과정에서 한국 가족 특유의 자녀중심주의가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와 맞물려 부모-자녀간의 역수직 관계를 형성하였다는 점이다. 이런 입신출세의 성공지향중심의 문화가 자녀교육의 목적과 내용, 방법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을 더욱 가중시켰다. 즉, 과거 전통시대에는 부모를 위한 자녀 로서 효( 孝 )가 강조되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자녀를 위한 부모 의 헌신이 당연시 되며, 부모세대와 자녀세 대간에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의 간극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전통시대의 엄부자모( 嚴 父 慈 母 )의 모습은 사라지고, 자녀교육에 대한 책임이 주로 어머니에게 집중되며 보다 과학적이고 전문가적인 모성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자녀교육으로부터 배제된, 부재중인 아버지 상( 像 )에서 벗어나 자녀교육에 함께 참여하는 아버지 역할의 복권을 촉구하기 시작하였다. 셋째로 산업화에 이은 지식정보화, 글로벌화 시대를 표방하는 국가정책과 매번 바뀌어가 는 교육정책은 자녀교육의 목적과 내용, 방법을 다양화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정보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정보의 홍수는 오히려 자녀교육 내용과 방법의 과잉 소개로 이어지며,

200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자녀교육 극성 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따라서 부모된 사람들에게는 올바른 자녀 교육관을 제대로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넷째로 자녀교육의 문제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역에서 점차 공적이고 국가적인 영역으 로 확대되어 왔으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살고 있는 교포 자녀들에 대한 교육적 지원이 확대되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201 참고문헌 동아일보아카이브(http://www.donga.com/pdf/archive/) 조선일보 아카이브(http://srchdb1.chosun.com/pdf/i_archive/) 강란혜(2005). 저출산 시대의 旣 婚 女 性 의 子 女 價 値 에 대한 韓 日 비교연구. 일본교육학연구, 9-2, 61-74. 권상희외(2005). 현대사회와 미디어의 이해. 커뮤니케이션북스. 김기석 장신미(2001).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 가족의 변화에 대한 연구:1960-1996. 한국의 가족상 의 변화. 서울대학교출판부. 김영철(1998). 전통 가정교육연구. 문음사. 김영주(1995). 신문에 실린 아동 양육 관련기사를 통해서 본 아버지 역할 내용분석-1920년대에 서 1970년대의 동아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대한가정학회지 33-5, 153-166. 박길성외(2005). 현대 한국인의 세대경험과 문화. 집문당. 박선애(2001). 신문의 유아교육 관계기사 분석-1980.1~200.10.C일보 기사를 중심으로. 이화여자 대학교 석사학위논문. 박재홍(2005). 한국의 세대문제. 나남출판. 백혜리(1999). 현대 부모-자녀관계와 조선시대 부모-자녀관계의 관계. 兒 童 學 會 誌, 20-2, 75-89. (2006). 해방전 한국인의 아동관 변천:1876-1945. 열린 유아교육연구, 11-2, 391-417. 손인수(1991). 한국인의 가정교육. 문음사. 신수진(2002), 한국가족 연구의 사회문화적 접근을 위한 小 考. 한국가족관계학회지, 7-2, 21-41. 신양재 김영주(1992), 한국신문에 실린 아동양육에 관한 기사내용분석(1). 대한가정학회지 30-4. 249-260. (1993), 한국신문에 실린 아동양육에 관한 기사내용분석(2). 대한가정학회지 31-2. 159-175. 양성은(2004). 문화기술적 의사결정 모델에 따른 대학생들의 무자녀 가족에 관한 인식연구. 한국 가정관리학회지, 22-5. 149-159 여성한국사회연구회(1995). 한국 가족문화의 오늘과 내일. 사회문화연구소 출판부. 유선영(2007). 신문에 나타난 어린이날 관련기사 분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윤택림(2001). 한국의 모성. 미래인력연구원. 오성철(2005). 식민지 초등교육의 형성. 교육과학사. 오혜진 주경란(2004). 사회계층에 따른 자녀교육관 세대 간 비교. 아동교육, 13-2. 165-183. 이동원 외(2001). 변화하는 사회, 다양한 가족. 양서원. 이숙현 외(2010). 기혼 여성의 어려운 선택: 일, 직업적 성취, 그리고 모성. 한국가족관계학회지. 15-2. 107-132. 이재호(2000). 대중매체와 사회, 양지. 정미라(2006). 한국의 현대적 아동관에 대한 탐색 -신문 기사(1960~2000년)를 중심으로, 창지사.

202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조운주(1988). 유아교육 관계기사 분석-1956-1962 D일보 기사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석 사학위논문. 채성주 한용진 감수(2009). 근대교육 형성기의 모성담론. 학지사. 최재석(2009). 한국의 가족과 사회. 경인문화사. 홍성태(2004). 근대화과정에서 어린이는 어떻게 자라왔는가. 당대비평, 25, 245-255. 함인희(2001). 산업화에 따른 한국가족의 비교적 의미: 변화와 관성의 역동성, 한국의 가족상의 변화. 서울대학교출판부. 뉴스와이어(2011.08.16). 2011년 대한민국 2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http://www.newswire.co.kr/newsread.php?no=564072&ected=.2011.08.18 열람. 뉴시스(2011.06.05). 영어유치원 보내느라 저축 못하는 부부들. http://www.newsis.com/article/view.htm?cid=&ar_id=nisx20110603_0008373400 2011.07.01열람 이코노믹 리뷰(2011.05.09). 2011 결혼풍속도 가족 해체의 시대, 新 가족의 탄생. http://er.asiae.co.kr/erview.htm?idxno=2011050421050489701. 2011.06.15 열람. 한국일보(2011.07.12). 50년 인구정책 변천사. http://pdf.hankooki.com/sk/view_sk.htm?exec=viewsearch&height=1640&gcc=ab00999&c No=97377530&scope=0&period=4&startdate=2011-04-11&enddate=2011-10-11&pa ge=1&page_size=5&idx=1. 2011.08.01열람. 접수일(2011년 8월 29일), 심사일(1차:2011년 9월 14일 2차:2011년 10월 4일), 게재확정일(2011년 10월 4일) 한용진(제1저자, 연락저자) 현 소속 및 직위 :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전공 및 관심분야 : 동아시아 교육사, 비교교육학 이메일 : mankong@korea.ac.kr 최정희(제2저자) 현 소속 및 직위 :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석사과정 전공 및 관심분야 : 동아시아 근현대 교육사. 가정교육. 독서교육 이메일 : ire04@hanmail.net

신문기사에 나타난 자녀교육 인식 변천 -1920년대~199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203 ABSTRACT The historical change of children's education recognition by Chosun & Donga newspaper articles from 1920s to 1990s Hahn, Yong-jin(Korea University) Choi, Jung-Hee(Korea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how the perception and attitude in children's education have changed over the 20th century in South Korea by searching the newspaper articles. The modernization in 20th century brought radical changes in every aspect of Korean society including education. As an educational attitude and policies from the government changed, so did the tones reflected in the newspaper articles. To sum up, there were four (4) principal changes found from this study as follows; Firstly, parental involvement and role as an educator became more important in Korean society and huge generation gap arose in attitudes towards children's education and custody. Secondly, the traditional gender-based roles of mothers' with image of love and fathers' with strength disappeared and mothers' responsibility of children's education were more emphasized during 20th century. Meanwhile, today's society is calling for an immediate return of fathers' involvement and commitment to children's education in the household. Thirdly, as the overflow of information and knowledge in 20th society caused an excessive interest in children's education, there were rising demands for establishing proper views and ideas on children's education. Lastly, the responsibilities of children's education which had been laid on household was expanded to public and government, which can be seen from the fact that an educational support from the government was extended to the children of overseas Korean as well as those residing in Korea. key words: children's education, parental role, methods of educating children, parent-child relationships

204 한국교육학연구 제17권 제3 호 <부록> <부록 1> 각 연대별 자녀교육 관련기사 유형별 통계 조선 1920' 1930' 1940' 1950' 1960' 1970' 1980' 1990' 계(%) 보도 6 6 0 1 0 12 19 33 77 154(45.4) 의견 2 8 2 1 2 0 5 3 4 27(8.0) 연재 35 0 0 0 3 1 13 96 0 148(43.7) 기타 0 0 0 0 1 1 0 1 7 10(2.9) 계(%) 43(12.7) 14(4.1) 2(0.6) 2(0.6) 6(1.8) 14(4.1) 37(10.9) 133(39.2) 88(26.0) 339(100) 동아 1920' 1930' 1940' 1950' 1960' 1970' 1980' 1990' 계(%) 보도 10 14 0 0 4 5 16 39 78 166(54.4) 의견 6 13 3 1 7 2 8 3 5 48(15.7) 연재 0 4 0 0 0 0 0 2 21 27(8.9) 기타 0 0 0 0 2 5 5 19 33 64(21.0) 계(%) 16(5.2) 31(10.2) 3(1.0) 1(0.3) 13(4.3) 12(3.9) 29(9.5) 63(20.7) 137(44.9) 305(100) <부록 2> 각 연대별 자녀교육 관련기사 주제별 통계 조선 1920' 1930' 1940' 1950' 1960' 1970' 1980' 1990' 계(%) 부모역할 8 5 0 1 2 2 5 25 33 80(23.6) 교육관 1 2 0 0 1 1 9 30 19 63(18.6) 교육방법 29 4 2 0 1 6 11 72 25 150(44.2) 교육지원 3 2 0 0 0 3 5 4 7 24(7.1) 교포관련 2 1 0 1 4 2 7 2 4 22(6.5) 계(%) 43(12.7) 14(4.1) 2(0.6) 2(0.6) 8(2.4) 14(4.1) 37(10.9) 133(39.2) 88(26.0) 339(100) 동아 1920' 1930' 1940' 1950' 1960' 1970' 1980' 1990' 계(%) 부모역할 5 8 2 0 7 4 4 22 30 82(26.9) 교육관 8 1 0 1 2 0 10 7 19 48(15.7) 교육방법 1 14 1 0 2 6 10 28 81 143(40.9) 교육지원 0 5 0 0 1 1 4 2 2 15(4.9) 교포관련 2 3 0 0 1 1 1 4 5 17(5.6) 계(%) 16(5.2) 31(10.2) 3(1.0) 1(0.3) 13(4.3) 12(3.9) 29(9.5) 63(20.7) 137(44.9) 30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