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92DB9DAC7FCBCB72E687770>



Similar documents
<BAF1B1B3B9AEC8ADBFACB1B85FC1A63435C1FD28C6EDC1FD292E687770>

<BFB5BBF3B9AEC8AD3139C8A32DC0FCC3BCBFCFBCBABABB2E687770>

<30322DBCADC1A4B3B22E687770>

<B3EDB9AEC0DBBCBAB9FD2E687770>

< D DC1B6BCBABED62DB9D9C5C1C3BC2E687770>

* pb61۲õðÀÚÀ̳ʸ

회원번호 대표자 공동자 KR000****1 권 * 영 KR000****1 박 * 순 KR000****1 박 * 애 이 * 홍 KR000****2 김 * 근 하 * 희 KR000****2 박 * 순 KR000****3 최 * 정 KR000****4 박 * 희 조 * 제

5 291

<3133B9F828C0CCBCF6BFF8292E687770>

82-대한신경학0201

152*220

합본.hwp


<32302DB3B2C7F6BCF72E687770>

º´¹«Ã»Ã¥-»ç³ªÀÌ·Î

<5BB0EDB3ADB5B55D B3E2B4EBBAF12DB0ED312D312DC1DFB0A32DC0B6C7D5B0FAC7D02D28312E BAF2B9F0B0FA20BFF8C0DAC0C720C7FCBCBA2D D3135B9AEC7D72E687770>

- 2 -

10월추천dvd

<C1DF29B1E2BCFAA1A4B0A1C1A420A8E85FB1B3BBE7BFEB20C1F6B5B5BCAD2E706466>

(지도6)_(5단원 156~185)

hwp



글청봉3기 PDF용

Drucker Innovation_CEO과정

(연합뉴스) 마이더스


통계내지-수정.indd

....pdf..

Jkafm093.hwp

_¸ñÂ÷(02¿ù)

문화재이야기part2

현장에서 만난 문화재 이야기 2

(중등용1)1~27

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178È£pdf

2015년9월도서관웹용

쌍백합23호3

레프트21

untitled

Á¤Ã¥¹é¼Ł_Ç¥Áö

<3635B1E8C1F8C7D02E485750>

041~084 ¹®È�Çö»óÀбâ

Microsoft PowerPoint - chap02-C프로그램시작하기.pptx


[NO_11] 의과대학 소식지_OK(P)

77


#7단원 1(252~269)교

01Àå

Çѹ̿ìÈ£-197È£

CC hwp

¾ç¼ºÄÀ-2

금강인쇄-내지-세대주의재고찰

0.筌≪럩??袁ⓓ?紐껋젾 筌

126b72»¹®š

ok.

연구노트

4-Ç×°ø¿ìÁÖÀ̾߱â¨ç(30-39)

04 Çмú_±â¼ú±â»ç

E (2005).hwp

국어 순화의 역사와 전망

<30332DB1E8C0E7C8F16F6B2E687770>

어린이 비만예방 동화 연극놀이 글 김은재 그림 이 석

내지-교회에관한교리

ÃѼŁ1-ÃÖÁ¾Ãâ·Â¿ë2

CR hwp

ÀÚ¿øºÀ»ç-2010°¡À»°Ü¿ï-3

ITFGc03ÖÁ¾š

나하나로 5호

Print

•••••1301(•••).pdf

2013unihangulchar {45380} 2unihangulchar {54617}unihangulchar {44592} unihangulchar {49328}unihangulchar {50629}unihangulchar {51312}unihangulchar {51

12 2 ( 23 ) ? 3) 19 19? 19 19? ) 5) 18 6) 18 (Coray )7) ) 3) La Berge p ) Roselyne Rey Anamorphoses d

03

(012~031)223교과(교)2-1

광주시향 최종22

»êÇÐ-150È£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untitled

52 경찰학연구제 12 권제 3 호 ( 통권제 31 호 )

1 경영학을 위한 수학 Final Exam 2015/12/12(토) 13:00-15:00 풀이과정을 모두 명시하시오. 정리를 사용할 경우 명시하시오. 1. (각 6점) 다음 적분을 구하시오 Z 1 4 Z 1 (x + 1) dx (a) 1 (x 1)4 dx 1 Solut

기본소득문답2

hwp

오늘의대화를보면서 3 회반복하여따라읽어보세요. C'est pour un sondage. L'enque trice : Excusez-moi. J'ai quelques questions pour un sondage. Vous avez quelques minutes? : O

<B9ABC1A62D31>

트렌드29호가제본용.hwp

기후변화는 인류사회가 직면한 가장 거대한 불확실성 중 하나

< FC3B6C7D0BBE7BBF F2E687770>

<C3E6B3B2B1B3C0B C8A32DC5BEC0E7BFEB28C0DBB0D4292D332E706466>


Art & Technology #5: 3D 프린팅 - Art World | 현대자동차

강의계획서 교과목명 : 프랑스어초급회화 1단계강의실 : 추후공지시수 : 30 선수과목 : 없음. 교과목표 : 알파벳을시작으로발음에중점을두어숫자말하기, 기본적인인사하기와안부묻기부터간단한의견말하기등을공부한다. 교재및참고문헌 : Amical 1 Sylvie Poisson-Q

부시의 누나가 말한 것

<B1DDC0B6B1E2B0FCB0FAC0CEC5CDB3DDB0B3C0CEC1A4BAB82E687770>

º»ÀÛ¾÷-1

2015현엘 내지.indd

³»Áö_10-6

2002report hwp

**09콘텐츠산업백서_1 2

Transcription:

프랑스문화연구 제21집 2010. pp. 515~538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1)박 형 섭 ** 차 례 1. 들어가며 2. 존재론적 병 3. 정신의 비극 4. 살( 肉 )의 형이상학 5. 불멸의 비( 非 )존재 6. 나오며 각각의 시인이 같은 것을 말한다고 해도 그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이 독자 적인 것이라고 느낀다. 아르토의 몫은 그에게 고유한 것이다. 그가 한 말은 우리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함을 지니고 있다. 1) * 이 논문은 부산대학교 자유과제학술연구비(2년)에 의해 연구되었음. ** 부산대 불어불문학과 1) Chaque poète dit le même, ce n'est pourtant pas le même, c'est l'unique, nous le sentons. La part d'artaud lui est propre. Ce qu'il dit est d'une intensité que nous ne devrons pas supporter. Maurice Blanchot, Le Livre à venir, Gallimard, coll. «idées», 1959, p.52.

516 박 형 섭 1. 들어가며 앙토냉 아르토는 저주받은 시인 혹은 미친 시인 poète fou 으로 불린 다. 그가 사망하자 파리의 한 신문은 그의 죽음을 다루면서 파리를 혁명 시킨 사람, 앙토냉 아르토는 여자와 악마의 아들 2) 이라고 썼다. 알랭 비 르모는 연극에 관해 언급하든 그렇지 않든 아르토의 모든 것은 병적 고통 에서 출발하며, 트리스탕 짜라는 아르토의 병에 대해 정신의 삶에 투사 된 육체적 고통 la douleur corporelle projetée sur la vie mentale 3) 이라 고 말했다. 아르토는 1914년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신경증으로 치료 받기 시작해 1948년 직장암으로 죽을 때까지 정신병을 앓았다. 특이한 것 은 그가 자신의 개인적 병을 유럽적 병과 연계시켰다는 점이다. 자신이 태어나 살고 있는 유럽이 오래 전부터 병들어 있으며, 그것이 자신의 병 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서구적 삶이 그릇된 그림자에 집착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을 포함한 서구인들은 모두 병자이며, 서 구문화는 고정관념적 시스템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껏 휴머니 즘의 유일한 가치로 숭상되어 왔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르토는 인 간의 내적 가치인 자유정신의 회복을 주장한다. 소위 교양인으로 간주된 문명인이란 오직 체계들, 형태들, 기호들, 재현들의 테두리 속에서만 생 각하는 사람 4) 이다. 그것들을 몰아내고 살아 움직이는 문화의 이념 이 새로이 정립되어야 한다. 그 문화는 우리의 정신 속에 있는 또 하나의 새 로운 기관, 즉 제2의 호흡기관이 될 것 5) 이다. 그것은 정신을 개조하는 일이며 다른 세계에 대해 희망을 품는 일이며 유럽적 허구에서 벗어나는 2) L'homme qui a révolutionné Paris, Antonin Artaud, est le fils d'une femme et d'un démon. (Samedi-Soir, 14/2/1948) Alain Virmaux, Antonin Artaud. Qui êtes-vous? La Manufacture, 1986, p.22. 3) Alain Virmaux, Antonin Artaud et le Théâtre, Seghers, 1970, p.29. 4) 앙토냉 아르토, 잔혹연극론, 박형섭옮김, 현대미학사, 1994, 15쪽. 5) 같은 책, 잔혹연극론, 15쪽.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17 일이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병든 자신의 몸을 치유하는 일이다. 아르토는 그 작업을 완수하기 위해 진정한 시적 삶, 시에 대한 혁명을 시도한다. 그 것은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 초현실적인 삶을 사는 일이다. 마술과 주술의 힘을 빌어서 말이다. 마술로의 회귀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연이란 본질적으로 마술적이며 야성적이기 때문이다. 아르토의 모든 작품은 마술적 의미론으로 표현된 고유함을 지녔다. 그 것이 그의 광기의 욕망을 증언한다. 기적이 없으면 언어활동을 하면서 작 품의 진수에 도달할 수가 없다. 그는 말mot과 최면술을 이용해 어떻게 그 경이로운 힘을 불러올 것인가에 몰두했다. 아르토 시학의 첫 출발은 말이 사물의 원천과 사물의 운명의 비결을 꿰뚫어볼 수 있는 힘으로 회귀하는 데 있다. 그것은 바로 언어가 기존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을 표 현할 수 있도록 그 용도를 바꾸는 것이다. 즉 언어를 예외적인 방법, 언 어에게 언어의 물리적 진동의 가능성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마치 궁지에 몰린 짐승이 자기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그것은 결국 언 어를 주술의 형태로 고찰하는 것이다. 6) 그 외의 것은 모두 무용하다. 말 과 사물에 대한 아르토의 인식은 정신병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자크 리 비에르에게 보낸 글에서 이 부분에 관한 자신의 고뇌와 성찰을 반복해 언 급했다. 그것은 시가 아니라 시학에 대한 담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르 토의 텍스트 읽기는 마술적 혹은 형이상학적 독서를 필요로 한다. 이 글은 앙토냉 아르토의 병적 삶을 내적 드라마 drame intime 로 보 고, 그 사유체계의 특성을 고찰하는 데 있다. 잔혹극을 비롯한 그의 예술 관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 형이상학, 육체, 정신 등 아르토의 주요 개념들과 초현실적 사유가 집약되어 있는 초기 텍스트들 7) 을 중심으로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를 살펴볼 것이다. 6) 같은 책, 잔혹연극론, 70쪽 7) 성소의 중심L'Ombilic des Limbes 은 아르토가 초현실주의자로서 활동하던 시절(1924~1928)에 쓴 텍스드들을 묶어 펴낸 책으로 Correspondance avec Jacques Rivière, Le Pèse-nerfs, L'Art et la mort, Fragments d'un

518 박 형 섭 2. 존재론적 병 아르토는 자크 리비에르와 서신교환 8) 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론적 고통 을 정신병으로 규정했다. 그는 리비에르에게 보낸 글에서 어떤 내적인 붕 괴와 본질적인 상실감, 존재의 결핍증 등으로 괴롭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자신의 정신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병이 자신의 말과 기억을 앗아가 고 사유의 뿌리를 뽑아가며, 정신의 마비는 모든 것의 불통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병적 징후에도 아르토의 글이 매우 명 석하며 시적이라는 점이다. 그가 말하는 자신의 비능력은 무력감 혹은 단 순히 할 말이 없는 불모성이나 영감의 결여 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영감 그 자체이다. 9) 그의 시적 표현력은 자크 리비에르로 하여 금 아르토의 편지들을 누벨 르뷔 프랑세즈Nouvelle Revue Française 에 게재하도록 자극했다. 당시 아르토의 나이는 스물일곱이었다. 그는 생 각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결핍 증세에 시달렸다. 말의 절박함과 근원, 요 컨대 스스로에게 자기표현을 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파롤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소통부재, 할 말 없음과 혼동된다고 말했다. 또한 자기의 시에 통일 성이 없고 형식적인 결함이 있다고 해서 사유의 무기력함이나 글쓰기 방 법의 문제, 지적 개발의 부족을 탓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내 부에 생각을 파괴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을 파괴하는 어떤 것들이 있다. 내가 찾은 단어들을 빼앗아가는 은밀한 어떤 것들, 정 신적인 긴장을 축소하는 어떤 것들, 생각의 실체를 본질 속에서 측정하고 비례하는 것을 파괴하는 어떤 것들, 나를 표현해주는 것들로 둘러싸인 기 억까지 빼앗아가는 어떤 것들이 있다. 10) 그는 만일 초능력의 힘이 존재 Journal d'enfer, Position de la chair 등이 들어있다. 8) 아르토와 자크 리비에르와 서신교환은 1923년 5월1일부터 1924년 6월8일까지 총 11차례(아르토 6회, 리비에르 5회) 있었다. Correspondance avec Jacques Rivière in L'Ombilic des Limbes, Gallimard, pp.19~47. 9) 자크 데리다, 글쓰기와 차이, 남수인옮김, 동문선, p.281.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19 한다면 그 영역으로 들어가고자 했다. 진정한 삶, 모든 생각을 불태우는 원초적인 번쩍임, 계시를 받은 불빛 같은 존재로 살기를 원했다. 그는 자 신이 설명한 대로 살아갈 것이다. 그의 목표는 자신의 영혼을 총체적으로 바꾸고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에 있었다. 미래의 자기로 나아가기 위해 지 금의 유충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완전한 변화에 대한 욕구, 강렬한 삶에의 욕구이다. 아르토는 끊임없이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앙토냉 아르토인가? 감각적 현실 뒤에 또 다른 현실이 있는가? 왜 영혼과 육체의 고통이 있는가? 육 체의 분열을 초래하는 의식( 意 識 )은 무엇인가? 왜 정신은 삶과 분리되어 있는가? 왜 죽음이 있는가? 왜 자아의 허무로부터 의식이 나오는가? 이 물음들은 존재에 대한 성찰이다. 그것은 참을 수 없는 통증에서 비롯하며, 특히 고통은 의식과 사유의 단절에서 온다. 아르토는 자신이 둘로 쪼개져 있다고 믿었다. 안과 밖, 중심과 주변이 존재한다면 자신은 언제나 위치가 불확실한 가장자리에 있다고 느꼈다. 그는 내적 존재의 중심을 찾아야 한 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또한 의식이 자유롭지 못하고, 어떤 현존을 채울 수 없는 부재 혹은 질식 같은 것이 있다. 매번 실패한 느낌에서 우울과 자 아상실증이 깊어진다. 자아의 추락, 스스로 완벽한 구렁 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의 고통은 마약을 상용하도록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존재론적인 결핍을 악화시킨다. 그의 감각은 내적 깨어남을 지향하며, 존재의 개화를 향해 나아가는 자아의 변화에 의존하고 있다. 아르토는 창조적 힘은 훼손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가 발견한 단어들 속에 모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것들의 현실화가 방해받 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자신도 현실화 되지 못한 상태로 있다. 자아에 도달 하지 못한 인간인 것이다. 그는 현실과 감정을 구체적이고 물질적으로 분 명히 자신 속에 지니고 싶어 했다. 표현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인 식이다. 내적 영혼의 파괴는 글을 쓰는 순간 원하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 10) Ibid., L'Ombilic des Limbes, pp.25~26.

520 박 형 섭 의 괴리에서 온다. 그것은 실패한 글이다. 하지만 이 실패가 단순히 언어 로 사유하기의 어려움 즉 표현의 정확성에 대한 집착만을 의미하지 않는 다. 아르토의 경우는 작가로서의 글쓰기이며 시를 쓰는 시인의 글쓰기이 다. 따라서 아르토의 실패는 창조자의 내면언어의 층위에서 찾아야 한다. 자신이 끔찍스러운 정신병 une effroyable maladie de l esprit 을 앓는다 고 말한 글을 보자. 나의 사고는 모든 단계에서 나를 벗어나려고 한다. 단순히 사유하는 일에서부터 말로 물질화 한 외적 사실에 이르기까지. 11) 이것은 마치 우리가 추상화를 보듯 이념과 표현을 구분할 수 없는 것과 흡사하다. 하지만 아르토는 리비에르가 자신의 시에 대해 지적한 모든 불 완전한 것들을 그 자체로 느꼈을 것이다. 아르토는 생각과 형태 사이의 거리를 내세우면서 그것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의 분석은 시적인 창조 물의 변천 안에서 그것들을 분리시킬 수 없다고 가정한다. 그 형태가 얼 마나 불완전하든지 간에, 내가 그것을 잡을 수 있을 때, 나는 모든 생각을 상실하는 두려움 속에서 그 형태를 고정시킨다. 이러한 표현방식, 당신이 나를 비난하는 것으로부터 오는 그 나쁜 표현, 그것은 내 생각의 불확실 성으로부터 나온다. 12) 결국 아르토의 병은 시적인 창작 속에서 발생하는 어떤 무력감이다. 시인으로서의 아르토는 앙토냉 아르토라는 자아 속에서 가장 개인적이다. 그 자아는 시인이 시를 쓰는 동시에 창조되는 것이다. 시인의 무력감은 인격적으로 병처럼 느껴진다. 단어들, 문장의 형태들, 사고의 내적방향, 정신의 단순한 반응, 나는 나의 지적 존재의 지속적인 추구 속에 있다. 13) 이 존재는 불완전한 작품 속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 는다. 하지만 불완전한 작품이라고 해서 존재를 사라지게 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시적인 작업을 위태롭게 하는 정신병은 무서운 것이다. 정신병은 11) Ibid., p.20. Ma pensée m abandonne à tous les degrés. Depuis le fait simple de la pensée jusqu au fait extérieur de sa matérialisation dans les mots. 12) Ibid., p.20. 13) Ibid., p.20.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21 아르토와 같은 존재를 공포로 몰고 간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정신적 존 재 l'existence spirituelle 14) 로 불렀다. 그의 불완전한 시들은 정신적 존 재 에 의한 표현물이다. 그러니 아르토에게 문학적 논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건 중요하지 않다. 문학적 견지에서 누구도 자기의 시에 대해 자기보다 더 잘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일한 문제는 정신적 존재 의 시적 표현을 시학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이 시인에 게 그것은 삶과 죽음의 문제이다. 아르토와 같은 시인은 글을 쓰면서 자 아를 모색한다. 그는 작품이 현실화되는 범위 안에서 스스로를 찾으며, 현 실 속에서 생명을 유지시키는 창조적 힘을 표현한다. 시인의 실패가 인간 으로서 저지른 삶의 사고로 간주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것은 아르토라고 불리는 한 존재의 기이한 본질과 관련이 있다. 요컨대 아르토의 병은 우주적 고통이다. 그것은 리비에르와의 편지에서 구체화된 잔혹성이 고유한 가치를 띠게 되는 우주적 힘과 인간을 잇는다. 이 병은 아르토의 표현대로 존재의 독 le poison de l'être, 진정한 마 비 Une vératable paralyse 15) 이다. 글을 쓰는 순간의 마비, 내면의 언어 가 형태를 찾아가는 순간의 마비인 것이다. 시인-아르토의 고뇌는 예술가 가 작품을 창조하면서 겪는 언어의 문제로 귀결된다. 창조할 작품이 연극 일 경우 잔혹극이 되고 시일 경우 잔혹시가 될 것이다. 3. 정신의 비극 아르토의 비극은 육체와 정신, 육체와 살, 이념과 말이 분리되어 있다는 인식에서 온다. 그것들 사이에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이 있다. 그래서 진정 한 삶이 훼손된다. 아르토는 그 근저에 정신이 있다고 말한다. 유럽의 병 14) Ibid., p.21. 15) Ibid., p.40.

522 박 형 섭 도 바로 정신을 신봉하는 데서 기인한다. 우리는 언제나 삶에서 의식을, 정신에서 물질을 분리하는 시대에 휴머니즘이 탄생하는 것을 보아 왔다. 유럽적인 것은 늘 그런 식이다. (...) 사실 휴머니즘이란 말은 인간성의 타 락 이외에 어떤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신성한 신화들을 위해 인간은 모 든 것을 총체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16) 아르토가 보기에 르네상스 이래 서구문명이 확립한 삶의 모습은 틀과 억압 속에 갇 혀 있다. 그것은 이성과 논리, 체제의 산물일 뿐이다. 합리적 사고는 시간 과 공간, 전과 후, 인과와 필연의 법칙에서 비롯한다. 어긋남 없이 잘 만들 어진 기계적인 조립품인 것이다. 아르토가 초현실주의에 몰두했던 것도 규칙을 버리고 자유롭고자 원했기 때문이다. 문학과 예술은 규칙을 필요 로 하지 않는다. 문학과 결별하듯이 정신과 결별해야 한다. 17) 그는 원천 회귀, 즉 분리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이상세계를 꿈꿨다. 그러나 곧 그 꿈도 무용하다는 걸 깨닫는다. 탄생 자체가 모태로부터 분리되는 것이 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잔혹하게 불가능 한 통합의 길을 추구하려고 했다. 아르토의 드라마가 비극으로 끝날 수밖 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아르토는 삶과 유리된 사유를 결코 수용하지 않았다. 삶과 사유 즉 정 신이 하나인 드라마는 다양한 차원의 공간에 투사되어 있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기관의 혈관 속에서처럼 펼쳐진다. 몸짓의 형태로, 게다가 이미 체험된 운명에 의해 제시된 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이 드라마는 아르 토에 의해 두 방식으로 설명된다. 하나는 신화 속 분신의 상상적 삶이고, 다른 하나는 그림 속의 장면이다. 아르토는 파올로 우첼로 18) 혹은 아벨라 16) Tome VIII, L'éternelle trahison des Blancs in De Quelques problèmes d'actualité aux messages révolutionnaires, p.131. 17) Ibid., L'Ombilic des Limbes, p.52. Il faut en finir avec l'esprit comme avec la littérature. 18) 파올로 우첼로 (Paolo Uccello, 1397~1475) 이탈리아 피렌체 르네상스 초기의 화가. 마사치오가 발견한 회화의 원근법에 매료되어 화면의 통일이나 조형적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23 르와 같은 전설적 인물들에게 자신의 정신을 투사시킨다. 분신의 삶을 살 고자 하는 것이다. 그 인물들과 아르토 사이에 진정한 정신의 드라마가 중첩된다. 우첼로, 아벨라르 혹은 아르토로 불리는 거대한 정신이 하나의 차원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아르토에 따르면 우첼로와 아벨라르는 정신 적 성적으로 분리의 고통을 체험한 사람들이다. 우첼로는 그의 그림이 증 명하듯이 정신의 분리와 절대적 무감동의 수준에 도달했다. 아르토는 드 라마를 행동이 아니라 사건으로 파악할 것을 제안한다. 행동이 아닌 사건 으로서의 드라마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그림 속의 사건과도 같은 드라 마를 말한다. 연속적인 사건의 발생이나 해결 등 우여곡절을 초월하여 가 장 고상한 정신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거기에 투사된 삶의 모습은 움직이지 않는 드라마, 즉 부동의 양상을 띤다. 우첼로의 그림 속에는 고 정된 침묵이 있다. 그는 역사적 사건을 그린 화가로 전쟁, 전투, 일탈 등을 묘사했다. 그러나 특징적인 것은 그림 속에서 정지된 상태, 무감동의 상태 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가 우첼로는 아르토 자신이 그에게 헌정 한 두 텍스트들 19) 의 제목에 따라 폴의 새들 이라는 그림의 신화적 이름 을 지칭하는 비인칭적 투사의 차원을 묘사했다. 나는 파올로 우첼로의 신화 속으로 녹아 들어가기를 시도했다. 나는 신화에 몰입했다. 나는 진정 폴의 새들이다. 20) 우첼로는 사랑하는 부인의 초상을 그리면서 삶과 정신을 분리시킨다는 이유로 그녀가 굶어죽도록 방기했다. 반면에 아벨라르는 엘로이즈를 소유 했다. 쾌락은 아르토에게 구토증을 일으킨다. 아르토가 폴의 새들 혹은 사랑의 장소 에서 제기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엘로이즈와 아벨라 인 효과를 무시할 정도로 투시도법의 표현에 노력하였다. 19) Paul les Oiseaux, ou la place de l'amour 는 L'Ombilic des Limbes에, Uccello le Poil 은 Fragments d'un Journal d'enfer에 들어 있다. 20) Tome I ** : Textes surréalisme. Lettres. "J'ai tenté la fusion le mythe de Paolo Uccelle./Je me cantonne dans le mythe./je suis vraiment Paul les Oiseaux." p.12.

524 박 형 섭 르 21) 에서는 이중의 거세라고 대답한다. 그 하나는 아벨라르가 엘로이즈 를 소유하는 것은 성적 결합에 따른 것인데, 아르토가 그 결합이 거세된 자들의 관계라고 반복해 말하듯이 오르가즘, 즉 기관의 쾌락에 의한 것이 다. 그것은 육체를 혼란과 고통으로 몰고 간다. 진정한 사랑은 타인과의 결합을 허용하는 새로운 거세로 사랑을 정신의 해탈 차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아르토가 거세된 승려의 이야기를 할 때 아벨라르의 비극은 아르토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엘로이즈는 아벨라르가 그녀의 음부를 압박했을 때 그녀의 배 대신에 의지할 담벼락을 지니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아르 토에게 박탈감은 그가 욕망하는 죽음의 시작이다. 그러나 거세란 것은 얼 마나 멋진 이미지인가! 22) 우첼로의 그림은 아르토에게 글쓰기의 방식을 알려준다. 그림 속 형태 들의 역할을 관통하는 이미지에서 태어나는 이미지들, 운석 혹은 은하수 와 마찬가지로 폭발한 육체들, 그것은 언제나 전체에 역동성을 주는 정신 의 통로이다. 이 구체적 공간에서 그는 이질적인 장소들의 연결과 분리, 분열의 역설적 힘을 해방시키는 길을 찾는다. 앙드레 마송 23) 의 그림이 꿈 의 풍경을 연상시키듯이 텍스트의 추상적인 형태들은 물질과 힘의 결정점 이 된다. 아르토는 말한다: 나는 이 그림을 눈물로 묘사했다. 왜냐하면 그림 속 이미지가 마음에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상적이고 절대 적인 공간 속에서처럼 내 생각이 펼쳐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그 공간 은 현실 속에서 유입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나는 하늘로부터 그곳으로 21) Héloïse et Abélard in L'Ombilic des Limbes, pp.144~148. 22) Le Clair Abérard in L'Ombilic des Limbes, p.152. "Héloïse regrette de n'avoir pas eu à la place de son ventre une muraille comme celle sur laquelle elle s'appuyait quand Abérard la pressait d'un dard obscène. Pour Artaud la privation est le commencement de cette mort qu'il désire. Mais quelle belle image qu un châtré!" 23) André Masson(1896~1987)프랑스 화가로 니체, 랭보, 로트레아몽 등의 저작 으로부터 자신의 예술형성의 원천을 얻어냈다.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하고 존재의 본질적인 드라마라는 우주적인 문제를 추구했다.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25 떨어진다. 24) 자아가 아니라 자아의 원천인 최후의 지점이 있다. 그곳이 절대적 장소, 즉 정신과 완전히 분리된 곳이다. 아르토는 그곳을 지향한 다. 우첼로와 아벨라르를 통해 마치 절대적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처럼. 그 는 불의 언어의 진동을 따라서 자신에게 도달했고 마지막 지점에서 얼어 붙었다. 아르토는 동양을 자신이 찾는 순수정신의 신화적 장소로 인식했 다. 그곳에 정신과 육체가 하나인 최후의 장소가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달라이-라마에게 보낸 말, 불교 학파에게 보낸 편지 등 동양문화에 대한 글을 발표한다. 거기에서 그는 유럽의 합리주의 혹은 이성주의와 단 절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그는 달라이-라마에게 진정으로 정신 속에 응 결되어 있는 정신, 인습적이지 않은 정신을 만들어 달라 25) 고 외쳤다. 그 러나 사건에 얼어붙어 있는 무감동의 차원은 정신의 신화일 뿐이다. 그것 은 결국 정신의 드라마가 죽음의 쾌락 속에서 고정되는 순간에 무한의 거 리를 지닌다. 그는 정신이든 육체든 모든 쾌락의 끝에서 얼음이 응결된 벽, 빙화로 얼어붙은 유리창과 충돌한다. 몽환적 텍스트인 사랑의 유리 창 26) 에서 아벨라르, 루이스, 호프만, 네르발 등은 아르토가 호프만의 한 음식점의 초라한 외설적인 식모 와 만나는 것을 돕는 뚜쟁이가 된다. 거 기서 그는 사랑의 도취와 육체의 관계를 체험한다. 이 텍스트는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아벨라르나 우첼로의 예에서 보듯이, 이런 정신의 응결은 무력한 아르 토에게 연골의 응결, 정신적 불의 부재, 삶의 순환의 결핍 에 다름 아니 다. 그래서 그는 정신의 분리를 정신의 해탈이라는 신화적 차원으로 끌어 올리는 꿈을 꾼다. 그러나 그는 점점 수렁으로 빠지는 느낌을 받는다. 보 다 현실적이고 보다 개인적인 현실에 개방된 사고의 심연을 체험하는 것 이다. 그것이 바로 육체의 고통이다. 떨어져 나간 현실로서의 정신, 그것 24) Ibid., Textes surréalistes, p.62. 25) Ibid., Adresse au Dalaï-Lama, p.209. "Fais-nous un Esprit sans habitudes, un esprit gelé véritablement dans l'esprit." 26) Ibid., La Vitre d'amour, p.166~171.

526 박 형 섭 은 바로 정신의 드라마를 쓸 때 실존의 잔혹성처럼 자신에게 부과된다. 네 언어를 떠나라, 파올로 우첼로...너의 언어를, 나의 언어를 떠나라.. 제 기랄! 누가 말하는가? 너는 어디 있는가? 더 멀리, 더 멀리, 정신, 정신, 불, 불의 언어, 불, 불, 네 언어를 삼켜라, 늙은 개야, 그의 언어를 삼켜라, 먹어라...나는 나의 혀를 뽑아버렸다. 27) 중요한 것은 아르토의 정신 자체 에 제기된 문제다. 그러나 아르토는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회의에 빠져 있다. 이 인용문은 앞으로 탄생할 아 르토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반복될 주제들인 언어의 불능, 마술, 잔혹성, 생명의 역동성, 신화적 삶 등을 암시한다. 아르토는 다른 인물들에게 자신의 개인적 드라마를 투사했다. 그것은 자신의 결핍, 세상에 없다는 느낌을 쫓아내기 위해서다. 또한 정신과 신화 들의 기만에 반항하기 위해서다. 만약 그의 작품 속 인물들 즉 해탈의 주 인공 우첼로에서 통합의 주인공 엘리오가발루스 Héliogabale에 이르기까 지 여기서 잉태하는 것이라면 그들은 아르토와 동일한 이유로 절망의 고 통을 맛볼 것이다. 아르토의 정신적 드라마는 매우 개인적이다. 이제 그는 자신의 병 속에서 시대에 빚지고 있는 우주적 현상을 보여주는 새로운 의 식으로 도약해야 한다. 그는 초현실적 혁명에 열중한다. 모든 사회적 질서 를 뒤흔드는 정신의 혁명과 함께 자신의 정신적 탐색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창조적 행위가 요구하는 바다. 아르토는 동시대인들과의 단절을 반영하는 주변성과 불복종도 드러낸다. 창조자는 몹시 비사회적인 존재로 서 관습의 테두리 밖에 있는데, 이것이 종종 그를 광인으로 취급받게 만 든다. 그만큼 광기는 불복종적이다. 아르토의 드라마는 자신과의 불화, 사 회와의 불통, 그리고 끝없는 반항의 표류 속에 머물러있다. 그는 스스로 수도자의 금욕(감금)이나 인위적인 황홀상태(마약)를 강제해 더욱 삶으로 부터 멀어진다. 그는 집단 밖에서 몽상하며 세계를 재창조하려는 모순에 빠지는 것이다. 27) Ibid., Paul les Oiseaux, ou la place de l'amour, p.57.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27 4. 살( 肉 )의 형이상학 아르토는 정신보다 육체를 우위에 놓는다. 육체는 살 근육 관절 등으로 분화되어 있다. 육체는 살로 둘러싸여 심장박동과 함께 생명을 유지하며 활동하는 기관들로 공간을 이룬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언어는 인간의 몸 처럼 구조화되어 의미와 사유로 둘러싸여 있다. 아르토는 개인의 사유나 고유한 육체를 일반적인 의미를 뛰어넘는 형이상학적 현실로 보았다. 형 이상학은 힘과 의미가 일치하는 이념이다. 그는 살의 위치 Position de la chair 에서 의미가 신경의 줄기에 있는 생명의 힘과 연합되어 있다고 말한다. 의미는 바로 진동을 일으키는 힘줄에 의해 그 행로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어느 날 나를 포위하고 있는 형태 없는 이 힘들이 고도의 사유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이 힘들은 외부에서 고함의 형태를 이룰 것이다. 거기에 예민한 골수에서 나오는 고함들, 지적인 힘들이 있다. 바로 그것을 나는 살이라고 부른다. 나는 삶과 사유를 분리할 수 없다. 나는 혀가 떨리 는 순간마다 살 속에서 모든 사유의 행로를 결정한다. 28) 그렇지만 아르토는 살과 형이상학이란 용어를 패러독스하게 연결시킴 으로써 형이상학적 접근에 모순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비교( 秘 敎 )적인 길을 추구한다. 살에 대한 탐구는 사유의 기호들이 처음 생겨날 때 강렬 하게 진동하는 신경의 망처럼 육체의 기호학을 탄생시킨다. 거기에 연금 술과 같은 불가사의한 진실이 숨어있다. 그는 극단에 이르기까지 그 기호 학의 기초를 이루는 취하기와 버리기의 역동성을 조사한다. 그래서 다시 최초의 의미를 되찾도록 인도하는 형상학은 메타심리학으로 이어진다. 어 떻게 살의 움직임, 물질의 떨림이 의미를 생성하는지 보여준다. 살 속에 정신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번개처럼 재빠른 정신이다. 29) 이 표현은 매 28) Position de la chair in L'Ombilic des Limbes. pp.189~190. 29) Ibid., p.191. "Il y a un esprit dans la chair, mais un esprit prompt comme la foudre."

528 박 형 섭 우 형이상학적으로 들린다. 아르토의 말은 살과 정신이 같은 자리에서 글 쓰기의 토대가 되는 앎 혹은 인식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시학은 언어행위를 통해 육체의 기호학으로 회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 것은 엑스터시의 경험과 유사하다. 정신을 육체 밖으로 내보냈다가 다시 육체를 중심으로 합류토록 하여 하나의 에너지로 생명을 모으는 것. 의미 의 형이상학에 따라 사유의 출발은 바로 영감의 원천과도 만난다. 엑스터 시는 사유가 정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대립하고 있다는 새로운 원리에 기초한다. 본질적으로 개성적 사유는 심리와 정신의 내적 변화에 서 탄생한다. 그 변화는 신경을 통과하면서 의식과 연합해 정신에 충격과 자극을 일으키는 기조를 만들어낸다. 바로 그것이 사유에 형태와 말을 부 여한다. 아르토가 루카스 레이든의 그림 롯의 딸들 Les filles de Loth 30)을 보고 감동하여 연출과 형이상학 이란 텍스트의 주요 이념을 발견 할 당시, 그는 왜 앎이 의식과 이성의 틀들의 파괴를 가정하고 있는가를 설명했고, 정신의 수용성을 증명했다. 그는 진정한 시는 형이상학적이며, 시의 형이상학적 중요성과 효능의 정도가 그 시의 진정한 가치를 형성한 다 고 말한다. 이 언어는 감각과 의식의 차원에 있는 모든 물리적이고 시 적인 결과들을 확장시킨다. 그리고 이 언어는 사상으로 하여금 필연적으 로 심오한 태도를 취하도록 이끈다. 물론 여기서 심오한 태도란 바로 우 리가 살아 움직이는 형이상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 31) 결국 초현실주의적 삶의 실천은 인식의 책략으로 가능하다. 그 수단은 무엇보다도 아르토가 말한 허무를 통한 인식 la connaissance par le vide 이다. 공허하게 만 들기, 그것은 바로 병든 세계의 폐허와 잔해들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 그 세계를 초월하고 의미의 개념을 비우기 위해, 혹은 개념의 맹목적 숭 배 하에 있는 공허한 현실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허무주의적 30) 16세기의 화가 Lucas van Leyden(1494-1533)의 그림으로 멀리 소돔성이 불 타고 있는데 롯이 그의 딸과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31) 같은 책, 잔혹연극론, 67쪽.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29 태도가 있다. 현실의 모든 제도들, 학문, 예술, 심리학, 언어 등을 해체하 려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이다. 초현실주의 이념에 봉사하던 시절 아르토 는 말한다. 지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머리가 있다. 그것은 내적 자유의 이름으로, 그리고 평화와 완벽함, 순수의 이름으로 무미건조한 이성에, 수 세기 동안 진창 속에서 모방에 맡겨진 세계, 너에게 침을 뱉는다. 그 세계 는 단어들의 집을 지었고 규범들의 목록을 확립했다. 그 속에서는 우리의 뿌리를 뽑는 유일한 정신인 초현실적인 정신이 더 이상 폭발하지 않을 것 이다. 32) 아르토의 이상은 기존의 사유체계를 해체하는 것이다. 마치 니 체의 허무주의 사상과 닮았다. 그리고 새로운 의미와 가치의 생성에 집중 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기호들의 역동성과 힘이 보존되어 있는 육체의 제스처로 향하는 일이다. 사유의 불가능성은 시작( 詩 作 )의 기회가 된다. 아르토는 초현실주의가 더 이상 표현과 이념의 지속성을 추구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정신적 혁명의 조건을 찾는 것으로 그친다. 아르토는 새로운 시학 에 몰두했다. 합리적 사고와 개념들이 일관성의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이 다. 일관성이라는 것은 현실의 불연속성을 은폐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담론 속에서 끊임없이 균열을 작동시키고 새로운 질서가 유입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 이 시학은 의미가 미결 상태로 있다. 의미는 말과 이미지 들 사이에서 소리와 문자의 변화에 따라 울린다. 언어의 의미 관계가 해 체된 망상의 이론인 것이다.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은 그렇게 탄생했다. 아르토의 시학은 단순한 이상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살, 신경, 생명의 힘 에 대한 탐구이다. 말과 사물의 의미관계가 붕괴된 상태에서 통일성과 지 속성을 추구하며 불연속과 결렬의 시가 씌어진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아 르토가 이러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육체의 실존을 유지하면서 원천의 욕망을 따르려는 극단적 정확성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의 이상주의는 육체와 감정의 기호학으로 향한다. 32) Ibid., Position de la chair in L'Ombilic des Limbes. p.215.

530 박 형 섭 5. 불멸의 비( 非 )존재 아르토의 지옥의 단편일기 33) 는 자신의 아픔에 대한 절망적 사유의 결과다. 절망은 죽음에 대한 사유를 낳는다. 이 책은 저자의 병에서 출발 하지만 모든 인간을 겨냥하고 있다. 즉 보편적 인간의 존재론적 결함에서 출발한 반항적 글쓰기인 것이다. 아르토는 자신의 절규를 세상이 들어주 길 원했다. 그가 모든 글쓰기는 더러운 속임수 34) 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거기서 절대적 결핍의 메타포를 본다. 누구나 자신의 진정한 삶에서 벗어 나 있고, 그것을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르토에게 사유는 느끼 는 것, 보는 것, 사는 것인데 우리 모두 아직 진정한 사유를 시작하지 않 았다는 것이다. 그는 정신과 삶의 일치를 갈망한다. 나는 정신이 삶속에 있지 않고, 삶이 정신이 아닌 것에 괴롭다. 삶과 작품의 일치가 필요하다. 그것은 작품이 강렬하게 진동하기 위함이다. 삶의 강도가 한계에 도달하 면 죽음의 문이 열릴 것이다. 아마도 아르토가 말하는 다가가야 할 강렬 한 삶은 죽음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죽음에 대한 꿈은 때로 아편에 의해 강화된다. 아르토는 정신을 고양시키고 해방시키기 위해 독극물의 무한 한 사용 l'immense utilité des toxiques pour libérer, pour surélever l'esprit 35) 을 말한다. 사실 그가 묘사하고 있는 아편에 의한 죽음의 몽상 은 도말 Daumal, 르콩트 Lecomte, 메이라 Meyrat 등과 같은 시인들이 실현한 것을 답습하는 것이다. 아르토는 죽음의 경험에 접근하려고 시도 한다. 그가 보기에 감각적 현실은 오직 일시적인 국면들 중 하나이며, 끝 없는 현실을 아주 미미하게 인식할 뿐 이다. 무한을 가로지른다는 느낌은 자신의 존재론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런 결함 때문에 정신의 힘과 만나는 의식( 意 識 )의 능력이 될 것이다. 그는 여자 예언자에게 보내는 편 33) Ibid., pp.117~127 34) Ibid., p.106. Le Pèse-nerfs, Toute l'écriture est de la cochonnerie. 35) Ibid., p.135.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31 지 Lettre à la voyante 에서 그 점을 언급한다. 이 편지는 공교롭게도 앙 드레 브르통을 향하고 있는데, 아르토에게 유일하며, 그의 예술의 가장 조 화로운 절정들 중 하나인 사랑, 아름다움, 평온함, 진실에 대한 열망이 결 합된 산문시이다. 그는 여기서 죽음을 언급하며 죽음이 두렵기는커녕 삶 과 동일시하면서 운명의 어둠이 녹아있는 크고 평온한 공간 36) 이라고 말 한다. 편지는 이렇게 끝난다: 여기 신비한 포도주처럼 나를 되살아나게 하는 어둠 없는 큰 기쁨 속에서 빛나는 발아가 있다. 37) 이 신비스러운 포도주는 곧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아르토는 자살에 관한 앙케트에 답하면서 자살이 자아의 존재론 적 결함에서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견딜 수 없는 삶의 고통을 말하며 자 신이 이미 오래전에 자살했거나 죽어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죽 음의 욕망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음ne pas être 혹은 비존재non-être의 욕 망을 느낀다고 말한다. 역설과 이율배반, 모호함으로 그득한 그의 글쓰기 에서 어떤 총체적 일관성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그의 작품에는 시간 의 진실만 있을 뿐이다. 그는 글을 통해 끝없이 자신의 진실을 찾으려고 한다. 자살에 관하여 Sur le suicide 에서는 죽음을 확실히 하려면 정체 성과 존재를 분명히 인식하라고 말한다. 즉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존재론 적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분리할 수 없다. 이 텍스트를 작성할 당시의 아르토의 진실은 지금 여기 우리의 진실과 다르 지 않다. 그는 나는 죽을 수도, 살 수도, 죽고 싶은 욕망도 살고 싶은 욕 망도 없다. 모든 인간은 나와 같다. 38) 고 썼다. 아르토의 천재성은 연극론이나 영화에 대한 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 나 그의 병과 고통은 창조적 활동을 방해했을 뿐이다. 아편은 우울증을 36) Ibid., p.139. Lettre à la voyante. 37) Ibid., p.143. Voici qu'un bourgeonnement lumineux fait de délices sans ombres qui le ravive comme un vin mystérieux. 38) Ibid., p.182. Je ne puis ni mourir, ni vivre, ni ne pas désirer de mourir ou de vivre. Et tous les hommes sont comme moi.

532 박 형 섭 극복하기 위해 복용했다. 그가 정신의 유기적 시스템의 해체라고 부른 것, 혹은 정신병리학의 임상학적 설명을 보면 그가 얼마나 명징한 정신의 소 유자인가를 알 수 있다. 그의 영감의 원천은 투명하지만 광기로 얼룩져 있다. 그의 사유는 하나의 정신에서 나오지만 다양한 갈래로 흩어져 모순 과 비논리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그는 자기의 무능과 한계에 대해 괴로 워하다가 어느새 조물주가 되어 무한으로 질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존재 를 벗어나 나는 무한이다 Je suis l'infini. 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죽음 도 피해갈 수 있다. 인간은 불멸을 경험했다. 유일한 불멸, 진정한 불멸! 육체의 불멸. 39) 아르토는 인간이 과도기적인 존재일 뿐이며, 인간에게 초인적 잠재력이 있다는 번뜩이는 직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에게 가장 빛나는 사유의 삶이 바닥에 흐르는 고도의 투시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그 상태를 기적과도 같은 월등한 빛 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적을 행하는 마술사, 치료사, 점성가, 투시력을 가진 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사 유가 자아의 내적 수수께끼에서 외적 사건이나 현상들에서처럼 낯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질의하면 거대한 허무, 잔혹할 정도로 괴로운 공허가 대답으로 돌아오고는 했다. 신비주의자들에게는 영 혼의 어두운 밤이 선망의 대상이 된다. 아르토에게는 비현실, 부재, 존재 의 구멍, 텅 빈 중심 등을 겪는 내적 세계의 현실이 있다. 그의 정신병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두 세계 사이, 중간 세계의 가장 자리에서 동요하고 있다. 그는 거기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자신 이 우울한 눈으로 고통의 상태를 토로할 때 그는 비정상적인 경우의 배우 의 패러독스를 연기하는 듯하다. 자기로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에너지 를 그 배우가 살도록 강요하면서 말이다. 그는 자기치료의 목적으로 글과 데생을 활용한다. 아르토의 데생 40) 은 독서나 글쓰기 치료처럼 그림치료라 39) Camille Dumoulié, Antonin Artaud, Seuil, 1996, p.146. L'homme a connu l'immortalité. La seule, la vraie! L'immortalité corporelle. 40) 앙토냉 아르토의 그림과 데생들은 1996년10월16일 뉴욕의 Museum of Modern Art(MOMA)에서 Antonin Artaud: Works on Paper 란 이름의 전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33 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과 일치하는 어떤 것도 발견 하지 못했다. 그의 글쓰기는 때로 감정적이고 발작적이다. 아편만이 그를 삶의 마술로 이끈다. 아르토는 로다늄의 힘으로 자의식을 객관화하며 스 스로를 비인격화한다. 그의 연극적인 프시케는 의식의 대상이 된다. 그는 자신의 수수께끼의 중심에서 모든 심리학을 벗어난다. 아르토의 언어망상, 즉 정신병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화법에 어긋난 말은 영감의 원천을 찾기 위함이다. 그의 광기는 은유로서의 질병이다. 그 것은 아르토가 자신의 한계를 거부하는 데서 오며, 육체가 절대적 감각과 동일시하려는 욕망에서 온다. 그것이 아르토가 갈구하는 총체적이며 유일 한 지각이다. 육체의 절대 공간 속에서의 절대의 지각인 것이다. 모든 차 원, 모든 단계에서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 그의 정상을 벗어난 병적 감 정은 우리 자신의 한계, 무력감, 체념 등을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6. 나오며 내적 드라마 혹은 잔혹극의 아르토는 꿈꿀 때마다 좌절해야 했다. 그의 시가 죽었고, 연극이 막을 내렸으며, 영화가 그를 저버렸으며, 마침내 화 포( 畵 布 ) 위의 초상과 신체는 난도질당했다. 하지만 아르토는 자신의 영 혼만은 구원받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스스로 마술의 영토라고 부른 멕시코와 아일랜드로 향했다. 그는 거기서 잠시나마 영혼이 꿈틀대는 자 연을 발견하고, 그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의 제식과 춤을 체험한다. 그러나 영혼의 갈증과 육체의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모든 병이 마음속에 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적 힘을 갈망하며 등졌던 기독교로 귀의 하기도 했다. 그의 병적 나르시시즘과 도착증은 자신을 예수로 참칭하기 에 이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독신과 저주의 말들을 쏟아내며 기독교를 시회로 최초로 공개되었다.

534 박 형 섭 떠났다.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육체의 고통뿐이다. 그의 드라마는 바로 고통과 싸우는 육체의 시이다. 로데즈의 수첩 41) 에 기록한 글들 특히 여 기 잠들다 Ci-Gît 라는 제목의 글은 매우 상징적이다. 나, 앙토냉 아르 토, 나는 나의 아들,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이다. 아버지-어머니, 아이 의 항해, 아이 낳는 일에 어쩔 수 없이 걸려든 어리석은 항해를 헤아려본 다. 42) 이것은 죽음 앞에서 외치는 마지막 절규이다. 그것은 그가 20대 초 반에 발표했던 시 고함 Cri 의 복사판이다. 그의 절규는 단순한 광기가 아니다. 그것은 형이상학 연극 잔혹이라는 창조적 표현으로 승화한다. 데리다에 의하면 아르토는 삶의 표현이 되는데 그치지 않고 삶의 순수한 창조자로서의 시위를 추구했고 육체와 동떨어진 기호나 작품이나 사물로 추락하지 않을 시위를 추구함으로써 어떤 역사를 (...) 이원론적 형이상학 의 역사를 파괴 43) 했다. 여기서 이원론이란 영혼과 육체, 파롤과 실존, 텍 스트와 육체의 이원성을 의미한다. 이들은 바로 아르토가 마지막 순간까 지 몰두했던 주제들이다. 아르토의 삶, 그 내적 드라마가 우리에게 약속하는 것, 그것은 광기와 작품 이전에 미학적 고찰의 대상이고 예술의 의미가 되었다. 그것은 더 이상 경험이 아닌 한 예술가의 실존이요, 육체인 파롤의 실존이자 연극 인 육체의 실존인 것 이다. 여기에 오류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아르토의 역사이고 진실의 여정 위에서 움직이는 아르토의 자취 44) 이다. 아르토의 경우 의학적으로 병적인 것, 비정상적인 것은 여기서 정상적인 것의 확장 41) Tome XVI~XXI. Cahiers de Rodez. 아르토가 로데즈 정신병원에서 1945 년 5월부터 1946년 5월까지 쓴 글모음. 42) Tome XII : Artaud le Mômo. Ci-gît précédé de La Culture indienne, p.77. Moi, Antonin Artaud, je suis mon fils, mon père, ma mère, et moi; niveleur du périple imbécile où s'enferre l'engendrement, le périple papa-maman et l'enfant. 43) 같은 책, 글쓰기와 차이, p.279. 44) 참고, 같은 책, p.273~279.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35 된 개념에 다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르토는 우리와 다를 바 없다. 다 만 그는 우리보다 더 심오한 영혼의 파멸을 겪었고, 우리의 결핍상태를 앞서 전수받았다는 점에서 예외적 지성과 천재적 광기를 지녔다. 그것이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아르토적 신화를 탄생시킨다. Bibliographie 모리스 블랑쇼, 미래의 책, 최윤정 옮김, 세계사, 1993. 수전 손탁, 은유로서의 질병, 이재원 옮김, 도서출판 이후, 2002. 앙토냉 아르토, 잔혹연극론, 박형섭 옮김, 현대미학사, 1994. 자크 데리다, 글쓰기와 차이, 남수인 옮김, 동문선, p.279. 1. Œuvres d'antonin Artaud Tome I * : Préambule. Adresse au Pape. Adresse au Dalaï-Lama. Correspondance avec Jacques Rivière. L'Ombilic des Limbes. Le Pèse-Neufs suivi des Fragments d'un Journal d'enfer. L'Art et la Mort. Premiers poèmes(1913-1923). Premières proses. Tric Trac du Ciel. Biboquet. Poèmes(1924-1935). Tome I ** : Textes surréalisme. Lettres. Tome IV : Le Théâtre et son Double. Le Théâtre de Séraphin. Les Cenci. Dossier du Théâtre et son Double. Dossier des Cenci. Tome XII : Artaud le Mômo. Ci-gît précédé de La Culture indienne. Tome XIV : Suppôts et Supplications. Tome XXVI : Histoire vécue d'artaud-mômo. Tête-à-tête par Antonin Artaud. L'Ombilic des Limbes, suivi de Le Pèse-nerfs, Poésie/Gallimard,

536 박 형 섭 1954. 2. Ouvrages et études Blanchot (Maurice), Le Livre à venir, Gallimard, coll. «idées», 1959. Brau (Jean-Louis), Antonin Artaud, La Table Ronde, 1971. De Mèredieu (Florence), C'était Antonin Artaud, Fayard, 2006. Derrida (Jacques), L'Écriture et la Différence, Éd. du Seuil, coll. «Points», 1967, p. 253-292 & p. 441-368. Dumoulié (Camille), Antonin Artaud, Seuil, 1996., Artaud, La vie, Desjonquères, 2003. Floc'h (Katell), Antonin Artaud et la Conquête du corps, Association Découvrir, Larousse/Sélection Reader's Digest, 1995. Garelli (Jacques), Artaud et la Question du lieu, Corti, 1982. Hort (Jean), Antonin Artaud, le suicidé de la société, Genève, Éd. Connaître, 1960. Mauriac (Claude), L'Alittérature contemporaine, Albin Michel, 1969. Rey (Jean-Michel), La Naissance de la poésie, Antonin Artaud, Métailié, 1991. Thévenin (Paule), Antonin Artaud, ce Désespéré qui vous parle, Seuil, 1993. Virmaux (Alain), Antonin Artaud et le Théâtre, Seghers, 1970., Antonin Artaud. Qui êtes-vous? La Manufacture, 1986.

앙토냉 아르토의 내적 드라마 537 Résumé Le drame intime d'antonin Artaud PARK Hyung-Sub Cette étude est une recherche sur le drame intime d'artaud en 1923-1925: la métaphysique de l'être, la reconnaissance de l'esprit, le sens de la chair, l'infini dans la création. Ce drame met en premier plan dans sa pensée la question du langage dans l'oeuvre d'art. En effet, toute l'oeuvre d'artaud a pour centre une certaine "maladie de l'esprit." Il s'agit de l'esprit qui possède une vocation poétique. Chacun des éléments qui constituent son écriture est mis à la question. Artaud, c'est aussi des textes, des poèmes, des cris jetés sur papier que l'acteur dit, joue, vie sur scène. Nous avons analysé très attentivement L'Ombilic des Limbes, suivi de Le Pèse-nerfs, Fragments d'un Journal d'enfer, La position de chair, L'Art et la mort. En quoi dire qu'artaud change la vie de l'homme-acteur? Apprentissage de la souffrance par le don de son corps, de sa voix, de ses yeux, de son souffle vital. Si l'univers est une tragédie, l'homme est un acteur trgique où se forge l'objet en sujet. Artaud est le prototype de l écrivain incarné. Dans un corps. C est dans sa chair qu il retrouve les sentiments et les pensées qui purent

538 박 형 섭 être ceux de Arthur Rimbaud. Le fait pour lui d avoir vécu profondément l expérience de la folie l a conduit dans des territoires qu il a cruellement et magnifiquement explorés. Il a été très sensible aux questions que se posait son époque. Des questions aussi diverses que la science, la psychanalyse, la religion ou la question européenne ont été abordées par lui. Mots-clés(주제어) : Maladie de l'esprit(정신병), drame intime(내적 드 라마), Non-être(비존재), Esprit(정신), douleur(고통), corps(육체), métaphysique(형이상학), poétique(시학) 45) 논문투고일 : 2010. 11. 7 최종심사일 : 2010. 11. 15 게재확정일 : 2010.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