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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 : 2013. 6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현대사회 인간존엄성의 구현을 중심으로- 박일영( 朴 日 榮 ) * 38) <요약문> 한국 사회에 대한 김수환추기경의 염원은 정직과 성실 등 사 회적 덕목의 내면화를 통한 성숙한 시민사회 형성을 향해 있었 다. 김추기경은 한국 국민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정직성과 준법 정신이 떨어지고, 남을 배려하는 관용의 태도가 부족한 점을 안 타까워하면서, 국민적 대오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회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걸 맞는 선 진화된 성숙한 시민의식의 실현이 관건임을 꿰뚫어본 것이다. 김수환추기경은 한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실현해 가는 과 정 속에서 위기를 겪을 때마다 한편으로는 불의에 맞서 정의를 외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에 바탕을 둔 사랑의 정 신을 일깨워주었다. 본고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토대 위 에서 김수환추기경의 사상과 영성을 조명해본다. 특히 김수환 추기경이 고난 받는 사람들 편에 서서 발언하고 행동하는데 근 *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겸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onezero@catholic.ac.kr)

목차 218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거와 바탕이 되었다고 여겨지는 기본사상과, 그에 따른 실천적 품성으로서 사회영성에 대하여 살펴본다. 김수환추기경의 이해에 따르면, 인권은 인간 존엄성에 바탕 을 두고 있고 신[하느님]이 부여한 것이다. 인권 모독은 인간 모 독이요 신에 대한 모독이다. 인권 회복은 인간 안에 근본적으로 주어진 신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명을 수행하는 과제는 쉬운 일이 아니며 오늘의 상황에서 볼 때 험난한 고난의 길이다. 고난을 통해 자유와 해방을 준 구원자를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김수환추기경이 사회를 대하는 기본적 자세이다. 신과 구원자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한 국사회에 대한 김수환추기경의 언술과 참여에서 시종일관 열쇠 역할을 한다. 김수환추기경이 제시한 진리에 대한 감사, 인간에 대한 사랑, 공동체의 나눔과 봉사는 인간존엄성에 근거한 윤리 적 가치의 실천규범으로 볼 수 있으며,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성 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는 데 필요불가결한 덕목이 될 수 있다. 주제어 : 김수환추기경, 사회영성, 인간존엄성, 진리에 대한 감사, 인간에 대한 사랑, 공동체의 나눔과 배려. 목 차 Ⅰ. 서론-인간존엄성의 근거 Ⅱ. 진리에 대한 감사 Ⅲ. 인간에 대한 사랑 Ⅳ. 결론-공동체의 나눔과 배려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19 I. 서론-인간존엄성의 근거 한국 사회에서 김수환추기경의 막대한 영향력은 살아생전과 다름없이 선종( 善 終 )한 이후에도 여전하다. 아래 인용문에서 그 와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은 돌아가신 김수환추기경과 현재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으로 1, 2위를 모두 가톨릭 추기경이 차 지했다. 주간 시사저널이 지난달 국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미디 어리서치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은 29.4퍼센트를 차지한 고 김수환추기경으로 조사됐으며, 2위는 작년에 1 위를 차지한 정진석 추기경(24.2퍼센트)이다. 그리고 3위는 조계종 총무 원장 자승 스님(13.2%)이 차지했다. 4위는 올해 3월 입적한 법정 스님 (12.6퍼센트), 5위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11.0퍼센트)였다. 1) 오늘날 한국 사회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한 단계 더 발전 하는 기틀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개인이 자기발전을 도모하면서 자아완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공동체로서 모든 국민 이 행복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는 사회적 기틀이 마련되어야 한 다. 그러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의 노력 이 요구된다. 첫째, 민주사회를 향한 사회 제도적 측면에서의 공 정한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하겠고, 둘째, 민주시민의식의 함양을 통해 각 개인의 양심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고에서는 이러 한 두 가지 접근방식의 구체적인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김수환추 1) <가톨릭뉴스> 2010. 08. 23. http://www.cathnewskorea.com/?p=13423 접속일자: 2010년 8월 24일.

220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기경의 사회영성으로부터 단초를 찾아보고자 한다. 김수환추기경은 2009년 2월 16일에 선종하기 이전 병상생활 속에서까지도 우리 사회에 대한 염려를 그치지 않았다. 올바른 사회로의 변화를 염원했던 추기경의 원의( 願 意 )는 정직과 성실 등 사회적 덕목의 내면화를 통한 성숙한 시민사회 형성을 향해 있었다. 2) 김수환추기경이 삶의 지표로 제시한 내용은 감사, 사 랑, 나눔을 실천하고, 민주 시민정신의 성숙과 발전에 필요한 실 천적 덕목을 국내외에 널리 전파하는 것 이다. 3) 추기경이 남긴 말, 즉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는 우리 사회 전체에 감동 을 불러 일으켰고, 감사와 사랑을 일상의 가치로 재발견하고, 장 기기증과 같은 나눔의 실천을 소중한 가치로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수환추기경은 한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실현해 가는 과정 속에서 위기를 겪을 때마다 한편으로는 불의에 맞서 정의를 외치 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에 바탕을 둔 사랑의 정신을 일깨워주었다. 이하 본고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토대 위에 서 김수환추기경의 사상과 영성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특히 1970년대 이후 한국 천주교회를 상징하는 김수환추기경이 고난 받는 사람들 편에 서서 발언하고 행동하는데 근거와 바탕이 되었 다고 여겨지는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실천적 품성 으로서 사회영성 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이와 같은 시도 는 현대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황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포함 한 모든 이들에게 4) 믿고 따를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는 작업이 2) 김추기경의 병상을 지켰던 신치구 장군, 김호권 명예교수 등의 전언이다. 2010년 2월 9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총장실에서 개최된 김수환추기경연 구소 발기인 모임에 필자가 처음 참여한 이후 여러 차례 청취. 3)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운영규정 제2조.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21 기도 하다. 그리스도교 신론이 전하는 메시지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성부, 성자, 성령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랑의 관계가 그리스도교에서 주 창하는 인간 존엄성의 근거와 귀감이 된다. 결국, 그러한 신적 사 랑의 구체화가 바로 사람이 된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신앙 고백하 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구체화(incarnation)로 나타난다. 5) 그것[인권]은 인간 존엄성에 바탕을 두고 있고 하느님이 주신 것이 다. 인권회복은 인간회복이요 하느님의 존엄성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인권 모독은 인간 모독이요 하느님에 대한 모독이다. 때문에 교회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인간회복 을 부르짖어야 한다. 인권 회복은 인 간 안에 근본적으로 주어진 하느님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같 은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오늘의 상황에서 볼 때 험난한 고난의 길이요 십자가의 길이다. 십자가를 통해 자유와 해방을 주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그리스도를 따라 해방을 위 한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6) 따라서 김수환추기경이 제시한 진리에 대한 감사, 인간에 대한 4) 김추기경의 주교직[사목] 표어가 바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라틴어: Pro vobis et pro multis)이다. 이 구절은 본래 미사 집전 시 성찬의 전례기도문에서 따 온 것이다. 라틴어 원문의 글자 그대로는 모든 이(pro omnibus)가 아니라, 많은 이 (pro multis)라는 뜻이나, 이와 같은 개념의 의도적인 번역(Über-setzung) 혹은 치 환( 置 換 Um-setzung)에서도 김추기경의 사회영성의 일단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 다. 즉, 어느 누구를 빼놓고 따돌리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신념[ortho-doxy]이 아 니라, 세상사람 모두 를 위한 실천[ortho-praxis]이라는 품성의 바탕으로서 사회영 성인 것이다. 5) 조정환, 김수환추기경의 인간관 논문계획서[유인물], 2010 참조. 6) 김수환추기경, 인권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 인권선언일 기도회, <가톨릭시 보> 943호(1974. 12.). 김수환추기경 말씀집 [CD],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 2005, 1974 년 28 29쪽에서 재인용.

222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사랑, 공동체의 나눔과 배려는 인간존엄성에 근거한 윤리적 가치 의 실천규범으로 볼 수 있으며, 우리 사회가 성숙하게 발전해 나 아가는 데 필요불가결한 덕목이 될 수 있다. II. 진리에 대한 감사 인간존엄성의 근거가 되는 진리를 어떻게 이해하였기에 구체 적인 삶의 현장에 김수환추기경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 하게 되었는가 하는 관점에서, 먼저 자신의 사명(mission)에 대 한 해석을 어떻게 하였는지 알아본다. 1971년 필리핀 마닐라에 서 아시아 주교회의(FABC)가 개최되기 직전, 김수환추기경은 남한 전체의 당시 13개 가톨릭교회 교구 7) 의 교구장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어서, 교회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자각과 집단적인 대오각성의 필요를 역설하였다. 교회는 이 사회의 누룩이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교회는 모든 이들 의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일치는 인간 상호간에 인간 존엄성을 인 정하고 서로 존경하기를 거부할 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간 존엄 성이란 인간 본성 위에 신에 의한 창조,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그리 고 신의 뜻이라는 사실 위에 기초하여 모든 사람의 목표가 됩니다. 8) [밑줄 필자]. 7) 현재 남한의 가톨릭교회 교구(diocese) 수는 서울대교구를 위시하여 16개이 다. 여기에 북한 지역에 속하는 평양교구, 함흥교구, 덕원자치수도원장구를 포함하면 19개가 된다. 8) Stephan Kardinal Kim, Eine kollektive Gewissenserforschung ist nötig, Priester und Mission, Aachen, 1971, p. 71에서 재인용.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23 그리고 나서 김수환추기경은 내세 지향적이었던 그리스도교 의 과거를 비판하고 앞으로 지녀야 할 자세를 제시한다. 저의 견해로는, 한국에서 가톨릭교회는 처음부터 순전히 정신적인 면, 초자연적인 구원만을 너무 강조하였고, 물질적인 그러나 한국이 필 요로 하는 본질적인 요구에는 너무나 등한시해 온 셈입니다. 제가 보는 바로는 한국에서 그리스도 교회는 그 시각을 넓혀야 합니다. 9)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참된 과제가 무엇인가를 밝힌다. 오늘날 한국 현실에서 국민의 놀라우리만큼 높은 비율이 고통스러 운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여러 모양으로 조직 적인 불의의 희생자들입니다. 그리스도가 이름 지어준 대로 교회 가 누룩이 되어야 한다면, 교회는 전심전력으로 인간다운 사회를 세 우는데 투신하여야 합니다. 10) 1978년 6월 5일 김수환추기경은 언론과 의사표현의 자유 에 대한 강연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이 된 것[ 肉 化 incarnation] 이 바로 인권의 근거가 된다고 설파하였다. 이와 같은 사랑을 위하여 그리스도는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오셨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인간들을 위하여 자신을 낮추 셨습니다. 그러한 그리스도를 우리가 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 리에게 다른 길은 없습니다. 그리스도가 구원사업을 가난과 고난 중 9) 위의 글, 72쪽. 10) 위의 글, 73쪽.

224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에서 성취하였듯이, 교회 역시도 구원의 길을 가도록 불리움 받았습 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의헌장 8항은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 다. 교회는 여하한 경우에도, 탄생에서부터 십자가의 고통에 이르기까 지 그리스도와 일치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사회정의와 평화가 이 세상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11) 사실 한국에서의 가톨릭은 오랫동안 내세의 구원만을 지나치 게 강조한 반면, 사람들의 실제 요청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 지 않아 왔다. 이렇게 볼 때 김추기경의 이상과 같은 진술은 한국 종교사에 있어서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의 표시라고 볼 수 있다. 그 후 한국의 가톨릭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셈이다. 구태 의연한 소극적 전통에서 벗어나, 부당한 취급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용기 있게 말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를 세상의 누룩이라고 불렀는데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이라는 맥락 안에서 그와 같은 교회의 본래 모습을 상기시킨 것이었다. 김추기경이 실천한 사회영성의 근거가 되는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리스 도는 그의 구원 행위로 인하여 인간 존엄성의 근거이다. 둘째, 그 리스도는 인간 삶의 전체를 배려하였다. 셋째, 그리스도가 교회 를 세상의 누룩이라고 불렀음으로, 교회는 인간 사회에 투신하여 야 한다. 이상과 같은 김추기경의 그리스도 이해가 가장 원숙한 형태로 드러나는 문헌은 연세대학교에서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고 행한 연설 내용에 들어있다고 보인다. 아래는 그 연설문 중 에서 추기경의 그리스도 이해와 관련된 내용의 발췌이다. 11) Stephan Kardinal Kim, Predigt von Kardinal Kim in Seoul, Orientierung 42, Zürich, 1978, p. 205쪽에서 다시 옮김[필자의 번역. 이하 같음].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25 하느님의 계시 자체이시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며 빛이신 그리 스도는, 본래 하느님과 본질을 같이 하시면서도 우리를 구원하기 위 하여 사람이 되어 오셨고, 그럼으로써 모든 인간과 일치하셨다. 더 나 아가 그분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모두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 심으로써 우리의 죄와 죄의 결과인 고통과 죽음, 그 죽음의 암흑과 절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셨다. 우리가 복음을 보더라도 가난한 이, 병든 이, 죄인 등 모든 이를 받아주시는 그리스도야 말로 모든 이를 위해 열려있는 분이다. 그리스도는 참으로 모든 이의 친구요, 벗이다. 그분은 나의 죄, 나의 부족, 인간적 취약 그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여전히 나를 받아주신다. 그분은 모든 이를 용서하시고, 모든 이를 감 싸 주시며, 모든 이의 죄와 마음의 상처까지도 낫게 하시는 분이다. 그분은 참으로 자신을 위하지 않고 완전히 남을 위하시는 분이다. 오 늘날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사회는 이 그리스도의 정신을 깊이 사는 이가 절실히 요청된다. 이 그리스도의 마음, 그리스도의 정신만이 우 리 모두를 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고, 우리 모두를 참으로 인 간다운 인간으로 변화시켜 줄 것이다. 그리하여 이런 사람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진정 보다 인간다운 사회가 되고, 이 땅에는 참된 화 해와 평화가 이룩될 것이다. 나아가 이 정신은 남북 분단의 미음의 벽도 무너뜨려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줄 것이고, 우리나라로 하여금 온 인류 세계를 가슴에 안는 나라가 되게 할 것이라 믿는다. 12) 그리스도인의 최종 희망은 한마디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라 고 할 수 있다. 바로 이와 같은 담대한 희망 이 불의와 억압에 반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처신을 설명해 준다. 이상과 같은 의미에서 김추기경이 역설하는 하느님 나라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김추기경의 이해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한편으로는 진리 자 12) 김수환추기경 전집 [CD], 17-7: 1994. 5. 14, 연세대, 명예신학박사 학위수여 답사.

226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체인 하느님을 위하여, 다른 한편으로는 전적으로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완전한 인간의 모범이다. 13) 인간이 된 하느님 은 고난 받는 모든 이들과 함께 있다. 그는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서 활동한다. 여기에 바로 김추기경이 밝 히는, 진리에 대한 감사의 중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의미 에서 한국 교회는, 추기경의 말처럼, 전체 한국 사회를 쇄신하는 사회의 누룩 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한국 교회는, 세계적 인 가톨릭 신학자 칼 라너(Karl Rahner, 1904-1984)의 말처럼, 세 상을 향하여 더 나은 더 신빙성 있는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보여 주게 된다. 내가 서구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비서구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그러니까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신들 이 장차 우리에게 선교사로 올 수 있는 그러한 그리스도교를 발전시 켜 달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어느 한 방면에서는 진실한 그리스도교 의 살아있는 모범을 보여줄 수 있게 말입니다. 14) 이와 같은 진정성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힘써온 김추기경의 모 습은 진리에 대한 신뢰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한국 사회의 대 표적인 본보기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가 지 닌 올바른 사명은 교회의 울타리 안에, 종교의 제도 안에 사람들 13) George Rouault가 선을 굵게 그린 예수의 수난 당하는 모습 이 사람을 보 라! (Ecce Homo) 참조. 그림의 제목이 이 하느님을 보라! (Ecce Deus)가 아 니라, 이 사람을 보라인 이유는 이 분이야말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시다! 라 는 뜻으로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14) Karl Rahner, Ein europäischer Christ spricht zu einem koreanischen Christen, Missio-Pastoral Werkhefte für die missionarische Kirche, Ⅰ/82, 1982, S. 34.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27 을 모아들이는 데 있지 않고, 정의와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해방과 구원의 증인이 되 는데 있기 때문이다. 15) III. 인간에 대한 사랑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이래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중점적인 관심사는 교회의 쇄신이었다. 거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교회와 사회의 관계이다. 그러나 교회의 현대화 (aggiornamento) 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될수록, 교회가 자신 의 정체( 正 體 )를 잃어버릴 위험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다. 이와 같은 딜레마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교회의 고유 기반과 존재의미 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그 이해를 깊이 하는 길 뿐일 것이다. 교회의 고유 기반과 존재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구체적인 이름을 가진 역사상의 한 인물이다.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하나의 공통된 중심을 가지고 있다. 그 모든 공동체들은 바로 인 간에 대한 신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내보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 물, 언변( 言 辯 ) 그리고 업적을 현재화 시키는데 그 성패가 달려있 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수환추기경은 사회 질서에서 가장 시 급한 문제를 무엇이라고 보았던가? 양심, 진리, 그리고 인간적인 기본 자유가 회복되어야 한다. 정의가 다시 이룩됨으로써,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너무 큰 격차가 사라져 15) R. 프리들리, 현대의 선교-선교인가 반 선교인가, 박일영 옮김, 성바오로 출판사, 1989, 26쪽 참조.

228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야 하며, 경제성장의 속도가 좀 늦춰지더라도 정의로운 분배가 이루 어지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교회는 그 의 겉모습에서가 아니라 내밀한 곳에서, 성체성사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스도는 신인( 神 人 )으로서 자신을 비우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가 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6) 그리스도교와 한국 정부 간에 가장 두드러졌던 심각한 대결 양 상은 사회 경제적인 발전 과정에서 그 긴장 관계의 배경을 살펴 보아야 한다. 너무나도 불리한 여건에서 한국의 경제기적 은 시 작되었다. 이와 같은 경제발전은 대부분 열심히 일을 한 노동자 들의 덕이었다. 신속한 수출 경제의 건설은 저임금 정책으로 가 능하였으나, 거기에 부정부패가 끼어들어 경제 건설을 저해할 뿐 만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조장하였다. 이와 같은 여건에서 교회의 시대적 과제는 가난한 이들과 억눌린 이들 의 편이 되어주는 일이었다. 1974년 10월 로마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episcopal synod)에서 김수환추기경은, 교회는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위기 에 처하여 침묵으로 일관하여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였다. 종교의 자유와 그 밖의 자유의 권리는 따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 였다. 그리스도의 기적들이 화해와 구원의 표시이었던 것처럼, 오늘날 이 세계에서 정의의 구현도 주의 부활의 힘을 나타낼 것 이며 모든 것을 새롭게 할 것이다. 이것은 참말로 위대한 신뢰의 표시이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복음화이다. 17) 16) Wolfgang Huber SJ. Korea. Länderberichte, Katholische Mission 99, Freiburg i. Br., 1980, S. 133에서 다시 옮김. 17) Pro Mundi Vita Dossiers, South Korea under Emergency Rule, Asia- Australia Dossier, No. 1, Brussels, 1980, 1, p. 29에서 다시 옮김.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29 한국에서 가톨릭교회의 관심이 사회의 실제 문제에 닿기 시작 한 것은 1970년대에 들어서고부터이다. 그때부터 사회의 복음화 라는 선택을 통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 삶의 모든 영 역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눈을 근대 이후로만 돌릴 경우에도, 일련의 공식문헌을 만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 가 교황 레오 13세가 반포한 노동에 관한 회칙 새로운 사태에 처 하여 (Rerum Novarum, 1891)이다. 이것은 다시 말하여 적어도 19세기 말 이후 가톨릭교회가 오늘날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하 여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표시가 된다. 한국의 경우를 보면, 오랜 기간 격심하게 진행된 박해기간에서 회복되고, 내세지향적인 선교사들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본 래의 역할을 발견해 내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 것으로 보인 다. 1971년 김수환추기경의 성탄 메시지 는 사회에 대한 교회 의 적극적 관심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우리의 고질적 부패와 사회 불안의 심원이 현재의 부조리한 권력과 금력의 정치체제에 있습니다. 정부나 교회나 사회 지도층은 국민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의 양심의 외침을 질식시켜서는 안 됩니다. 만일 현재의 사회 부조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또한 만일 문제 해결을 힘이나 인간 기본권을 무시하는 강압적 수단에서만 찾는다면 우리나라는 기막힌 운명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18) 그러면서 김추기경은 분명하게 인간 존엄성과 사회정의에 입 18) 김수환추기경, 1971년 성탄 메시지, 한승헌, 사회구원을 위한 아픔을, 사목 (1977년 7월), 5쪽에서 재인용. 명동 성당에서 거행된 1971년 성탄 자정미사는 KBS 텔레비전을 통 해 직접 중계되던 중이었다. 그런데 김수환 기경이 하고자 하는 강론의 정부 비판 의도가 명 백해지자, 중계는 정전 을 핑계로 갑자기 중단되었다.

230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각한 국가정책 을 수행하라고 촉구하였다. 그리고 교회와 그리스 도인이 따라야 할 길을 제시하였다. 양심의 대오각성을 촉구하였 던 것이다. 그래야만 그리스도가 불행과 절망에 빠져 있던 이들 에게 실제로 구원의 기쁜 소식이 되었듯이, 교회는 오늘의 사회 에 진정한 그리스도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19) 교황 요한-바오로 2세(1920-2005. 재위 1978-2005)는 한국 교회의 이와 같은 활동상을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격려하였다. 1980년 10월 23일에 이루어진 한국 가톨릭 주교단 정기 접견(Ad Limina)에서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교회는 인간의 존엄 성을 지키기 위하여, 즉 모든 남자, 여자, 어린이의 권리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여야 합니다. 교회는 항상 이상과 같은 인권 분야의 사목적 과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20) 격동의 시기, 사회의 불의와 인권의 유린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였던 김추기경은 말년에 이르러서는 하느님을 담는 더 큰 사랑 을 보여주는 열린 모범으로 이웃종교들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와 적극적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산 김창숙( 金 昌 淑 ) 선생을 기리는 상을 수상하는 기회에 추기경은 심산 선생의 묘소에 유교 식으로 큰절을 올렸으며, 유교와 천주교의 만남이 갖는 긍정적인 19) 같은 글. 박일영, 한국의 종교와 현대의 선교, 가톨릭출판사, 2008, 22쪽 참조: 선교 적인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취하신다. 나자렛의 예 수는 이 기쁨에 넘치고 희망 가득 찬 생활방식을 구체화한다. 아버지께서 저 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요한 17,18). 우리 의 위탁, 파견 혹은 선교를 위한 규범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20) André Chottin, Le pays du matin calme. Corēe 81, Eglise 81, Echange France-Asie, Dossier 69, Paris, 1981/10, p. 13에서 다시 옮김.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31 의미에 대하여 아래와 같은 취지의 수상 연설을 하였다. 오늘의 수상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종교적, 민족적 차원에서 깊은 의미를 갖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 본다. 나는 천주교 성직자이지 만 한국인이기에 내 몸 안에도 어딘가 유교의 피가 흐르고 있다. 사 실 천주교는 어느 종교 못지않게 효를 강조하고 역설하고 있으며, 하 느님 다음으로 제일 먼저 부모께 대한 효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유교를 효의 종교 라고 일컫는다면, 그리스도교 역시 효의 종 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실천 방법에 있어서 특성적 차이가 있다. 유교에서는 부모에 대한 효를 통해 천( 天 )에 대해 대효로 올라 가는 상향적 방향이라면, 그리스도교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대효를 바탕으로 하여 부모께 대한 효를 하려는 하향적 방향이라 하겠다. 그 러나 이 두 특성은 인간의 양면적 성향으로서, 양자택일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라 하겠다. 이렇게 볼 때 양교의 조화적 대화는 각자의 자아 쇄신과 성장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인류의 정신적, 영성적 발전 을 위해서도 유익하고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를 위시하여 인류가 갖고 있는 가장 심각한, 근원적 문제점은 죽음의 문화 이다. 이 죽음의 문화 를 근본적으로 해결하 는 길은 생명의 문화 를 회복하는 것이다. 유교의 인( 仁 )사상, 불교의 대자대비사상, 그리스도교의 사랑 정신이 큰 빛을 발휘해야 할 것이 다. 생명의 땅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인과 예를 사랑하였 으므로 동방예의지국 또는 군자의 나라라는 칭송을 받아왔다. 근본적 으로는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 생명을 살리는 마음[ 生 生 之 心 ]에서 기 인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볼 때 한국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하느님의 생생지심 을 깊게 간직하고 체현해 온 민족으로, 앞으로 인 류와 우주 만물의 생명을 살리는데 특별히 봉사할 사명을 부여받았다 고 하겠다. 우리 모두 우리들의 유교적, 불교적 또는 그리스도교적 본 연으로 돌아갈 때 또한 이 종교들이 대화하고 협력할 때 우리의 미래

232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는 분명 밝으리라 믿는다. 21) 이렇게 이웃종교들에 대한 호의뿐만 아니라, 굶주리는 북녘 동 포들에 대한 추기경의 관심도 각별하였다. 북한 돕기에 적극 나 선 추기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아에 허덕이는 동포를 사심 없이 돕는 일이 결국 평화통일과 민족화해의 길이라는 점을 역설 하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런 북한을 돕는 문제에 있어서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완전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그들이 우리 동포, 우리와 한 핏줄인 형제자매들이기 때문이다. 같은 동족인 우리 가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구호양곡이 군량미로 될 위험이 없지 않다 하는 의심 때문에 아무런 손을 쓰지 않고 방치한다면, 같은 민족으로 서 이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돕는다면 그것은 첫째는 북한 동포를 기아에서 구하는 사랑의 길일 것이고, 그 사랑 곧 동포애는 흩어져 사는 우리 민족 모두를 하나로 모으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사랑의 힘은 지금까지 경직되어 있고, 닫혀있는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열게 하는 길이 될 것 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이렇게 될 때만이 한민족 모두를 하나 로 엮는 계기가 되고, 또한 그것만이 북한의 경직되고 폐쇄된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가장 바람직한 통일은 평화통일이다. 우리가 지금 나서서 북한을 도와줌으로써 북한 동포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상호간에 신뢰 가 회복된다면 그것이 상호교류 협력의 길을 열 것이고, 상호방문도 가능해져 평화 통일의 길을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21) 김수환추기경 전집 [CD], 17-7: 2000. 5. 23,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심 산상( 心 山 賞 ) 수상 강연.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33 문에 바로 우리는 지금 기아에 죽어 가는 북한 동포들을 온 국민이 힘을 합하여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참으로 통일을 원 하면 소극적 마음 자세를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평화통일 은 반드시 우리가 동포로서, 또 인간으로서 남을 위하고 사랑할 줄 알 때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사이에 인간과 인간을 갈라놓 는 빈부의 벽, 계층의 벽, 지역감정의 벽 등 모든 벽을 허물어야 한 다. 그렇게 우리가 사랑으로 벽을 허물고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 그 것이 곧 통일의 확실한 길이 된다. 22) 이렇게 볼 때, 추기경의 사회영성은 첫째, 조직적 불의가 있는 곳에 정의를 밝히고, 둘째, 갈등과 알력이 있는 곳에 일치를 가져 다주며, 셋째, 무관심과 증오가 있는 곳에 사랑의 문화를 살려 나 가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하겠다. 이런 맥락에서, 김추 기경이 말년에 보수화되었다는 일단의 의구심에 대하여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준다. 즉, 김추기경의 본래 관 심사는 어느 특정 계층이나 특정 종교, 특정 정치노선에 일방적 으로 편을 들어주겠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절 대 진리에 근거하여 보편적 인간 사랑의 영성을 끝까지 견지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IV. 결론-공동체의 나눔과 배려 이상에서 현대 한국사회 속에서 인간존엄성의 실현을 위하여 노력한 대표적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인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2) 김수환추기경 전집 [CD], 12-5: 1997. 6. 13, 전북 전주 원불교 회관, 북한 돕 기 초청강연.

234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에 대하여 논하였다. 김추기경이 추구한 인간존엄성의 근거는 절 대 진리의 근거인 신[하느님]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 그러한 신 을 닮은 그리고/혹은 담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었 다고 할 수 있다. 그와 같은 인간 사랑을 사회 속에서 배려하고 나 누는 봉사가 바로 사회영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결론을 대신 하여,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봉사(service; diakonia)로서 김 추기경의 나눔과 배려의 모습을 어떻게 본받을 지 제안하면서 마 무리하고자 한다. 진리-사랑-봉사가 상호 소통하는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은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가는 한국 사회의 발전과정에 지혜를 더 해줄 것이다. 김추기경은 생전이나 사후를 막론하고 종교와 이념 의 벽을 넘어 한국 사회를 밝혀주는 양심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그의 사회영성에 기반을 둔 사랑의 가르침은 각 개인의 양심을 일깨워주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김수환추기경은 한국 사회가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다음 단계 로 이룩해내야 하는 선진화에 적합한 우리 시대의 아이콘(icon; 聖 畵 )이다. 23) 그는 단순히 특정 집단을 대변하는 종교지도자에 그치지 않고, 1970년대 이후 전개된 산업화 및 민주화 과정과 이 에 따른 희생 그리고 그 결실로 이룩된 현대 시민사회의 민주적 가치 실현을 상징한다. 따라서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은 우리 사회의 공감(compassion)을 표상하는 데에 적합한 하나의 귀감 이 되는 모델이다. 24) 이제는 그에 따른 윤리적 원칙과 실천규범 23) 김추기경이 단순한 선 몇 가닥으로 85세에 그린 자화상 바보야 가 주는 깊은 울림과 강한 끌림은 이러한 시대적, 영성적 배경에서 공명을 얻은 것으로 보 인다. 곽승룡, 이콘이란 무엇인가요?, 사목 266,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1, 76쪽; 장긍선, 이콘 신비의 미, 기쁜소식, 1993, 47-48쪽 참조. 24) 영국 출신의 여성 종교학자 Karen Armstrong(1944 )은 현대 종교들이 함께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35 을 제시하고, 이를 시민사회의 덕목으로 구체화하여야 한다. 세계화시대로 접어들어 무한 경쟁이 불가피할수록 균형 잡힌 사회를 저해하는 갖가지 복합적 요인이 나타난다. 이를 극복하여 선진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사회의 주체로 서려는 노 력이 필요하다. 인격의 성숙과 도덕적 덕목의 실천을 통해 신뢰 사회로 새롭게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그 요체가 된다. 김수환추 기경은 우리 사회의 윤리적 토대 형성의 근거를 천부적( 天 賦 的 ) 인 인간존엄성에서 찾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한국 사회가 한 단계 성숙된 선진화 단계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정직과 성실 그리고 배려 의 확산과 고양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특히 그가 삶의 지표로 제시한 감사, 사랑, 나눔은 이러한 윤리적 가치를 실천하는 실천규범으로 제시되었다. 김추기경은 정직, 성실, 배려 등 가장 기본적인 덕목의 결핍을 일 종의 한국병 으로 보았다. 그는 이 한국병을 치유하지 않고는 진정 한 선진사회로 진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구체적인 사 례를 들자면, 1992년 종교 지도자 초청 심포지엄의 기회에 김추기 경은 2000년대를 바라보며 정직하고 성실하자 는 취지의 연설을 한다. 여기서 추기경은 다음과 같은 요지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지금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가 이대로는 안 된다,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 아래 중대한 고비에 서 있다. 물질적 가치가 앞선 가치관 전도 속에 날로 늘어나는 것은 불법, 무질서, 부정부패, 인명경시, 성폭행, 마약과 폭력행위 등 온갖 범죄와 사회악이다. 윤리 해야 할 일 중 첫손가락에 꼽을 과제로 황금률(Golden rule)에 따르는 공감 (compassion)을 넓혀 가는 일, 즉 함께 하는 마음 의 확산운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http://www.ted.com/ talks/karen_armstrong_let_s_revive_the_golden_ rule.html 접속일자: 2011년 9월 18일.

236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와 도덕은 살아나야 하고 법과 질서는 지켜져야 한다. 황금만능의 가 치관을 타파하고, 정직하고 성실하며 참으로 인간이 존중되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으로의 인식전환과 의식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정 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깨끗한 사회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렇 게 되면 국민적 화합이 착실히 점진적으로 이룩되어 가면서 경제도 힘차게 발전할 것이고 마침내 우리 모두의 염원인 통일도 달성되어서 만방에 빛나는 대한민국을 이룩할 것이다. 25) 마지막으로, 이 시대 성숙한 시민사회의 실현을 위하여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영성을 활용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몇 가지 제시하 고자 한다. 첫째, 성숙한 시민사회를 향한 공통의 윤리 규범 26) 제시를 통 해 21세기 선진화 사회로 나아가는 실천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정직과 성실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한국사 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실천적인 규범임을 수용하여 지속적인 사 회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불신을 없애고, 신뢰 사회로 나아가 는 시민정신을 공유하여 사회적 갈등과 분열 위험성을 방지하고, 공동체적 통합력을 제고한다. 27) 셋째, 본고에서 살펴본 김추기경의 사회영성 을 토대로 시민의 식을 위한 실천 매뉴얼을 작성하여 보급함으로써 한국병 을 치유 하고, 민족사회의 진로를 열어나가는 시민정신을 제고하여, 성숙 25) 김수환추기경 전집 [CD], 13-2: 1992. 10. 27, 신라호텔, 종교지도자 초청 심포지엄. 26) 여기서 Hans Küng, Leonard Swidler 등 세계적 종교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윤리구상 (Projekt Welt-ethos; Global Ethic Project)의 아이디어를 참조 하라. 한스 큉, 세계윤리구상, 안명옥 역, 분도출판사. 1993 참조. 27) 박일영, 시민의식 선진화,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선진화포럼 제73차 월 례토론회 자료집, 서울: 은행회관, 2013년 3월 25일, 1-15쪽 참조.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37 한 사회의 근간을 이루게 될 윤리규범의 확립에 기여한다. 28) 넷째, 김추기경의 사회적 덕목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각 분야별 시민교육이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 중장기적으로 적용 해 나갈 실천적 윤리규범을 확립하고, 이를 통한 구체적 결실을 도모한다. 29) 다섯째, 관련 정부 부처 및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시민의식 성숙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이 를 통해 각 분야별 교육과 실천운동을 심화시켜 나가도록 한다. 30) 여섯째, 김수환추기경의 사상과 영성을 바탕으로 하는 실천덕 목의 중장기 과제와 연계하여 특히 이를 한국의 종교계 전체의 공동 작업으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종교계의 협력을 통한 시민 의식 성숙 31) 의 단초를 마련한다. 28) 강영옥 외, 김수환추기경 시민아카데미 매뉴얼 및 교재 개발연구, 가톨릭대 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3; 박일영 외, 장래세대교육 매뉴얼 및 교재 개발연구, 가톨 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3 참조. 29) 박일영 외, PEACE-LTB.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가톨릭대학교 김수환 추기경연구소, 2012; 박일영 외, 김수환추기경 시민아카데미 교재, 가톨릭 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2 참조. PEACE-LTB란 김수환추기경연구소 가 자체 개발한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약자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PEACE = Pray for Every Adolescent with Cardinal Kim s Endless love(김수환 추기경의 한없는 사랑과 함께 하는 모든 청소년을 위한 기도)라는 교육의 의미 와 목적을 뜻하며, LTB = 귀기울이기(Listening)-마음 움직이기(Touching) -새로워지기(Becoming)로 이어지는 3단계 교육방식을 뜻한다. 30)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최근 시행한 시민의식 교육과 청소년 인성교육을 구 체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2012년 10월 2013년 2월 사이에 지방자체단체 등을 대상으로 시민아카데미 82회를, 그리고 각급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PEACE-LTB 청소년 인성교육 23회를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31) 이와 같은 구상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근래 세계적 각광을 받고 있 는 여성 종교학자 Karen Armstrong의 공감헌장(Charter for Compassion) 제 정 운동 을 벤치마킹하는 방법이 있겠다. 카렌 암스트롱, 신을 위한 변론, 정준형 옮김, 웅진씽크빅, 2010; http://www.ted.com/talks/karen_armstrong_makes_ her_ted_prize_wish_the_charter_ for_compassion.html 접속일자: 2011년 10월 2일. 각주 32)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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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6집 연구논문 Social Spirituality according to Stephen Cardinal Kim -Focused on Concrete Realization of Human Dignity in Modern Society- Park, Il-Young President, Stephen Card. Kim Institute Prof. Dr., Dept of Religious Studies, Catholic Univ. of Korea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esent the ethical basis and the practical method in order to build up a mature society in Korea. The ethical norms, which Stephen Cardinal Kim Sou-hwan suggested, are appreciation to truth [God], love to human being [life], share and compassion with others [service]. According to Cardinal Kim, these ethical norms are based on human dignity. Also, they are regarded as indispensable virtues to advance our society as a mature democratic civil society. Cardinal Kim devoted his lifetime not only to the Catholic church, but also to the whole Korean society. The most crucial theme in the thought of Cardinal Kim was to be related to human being. He emphasized on human dignity in the circumstance of political human right problems in Korea. Further, he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영성 243 struggled against injustice under the dictatorial regime and contributed to build a democratic society. As growing economic development in Korea, Cardinal Kim tried to awake the spirit of love on the basis of human dignity. He worried about that the activities of the human spirit and the desire to worship and contemplate the creator were not always enhanced by the materialist environment. Cardinal Kim were deeply concerned on the matter of mature civic awareness, such as honesty, sincerity, and internalization of social virtues. He told that Korean people were diligent, but lack of honesty and the law-abiding spirit. This study is focused on the Stephen Cardinal Kim s thought and social spirituality which are based on the human dignity. Especially, I would like to illuminate the view of preference to the poor by him and to pursue the related practice characters. In the modern society, one wonders whether the economy was made for human persons or if human persons are merely offerings to be sacrificed at the altar of economic progress. Being wealthy and able to enjoy material pleasures and a certain amount of luxury seems to be an unavoidable attraction for many upper middle class and wealthy Koreans. Such a situation it is very meaningful to examine in the fundamental principle of Cardinal Kim s social spirituality: 1) appreciation to truth, 2) love to human being, and 3) share and compassion with others. Key Words : Stephen Cardinal Kim, social spirituality, human dignity, appreciation to truth, love to human being, share and compassion with others 논문투고일 : 2013년 4월 29일 최종심사일 : 2013년 6월 19일 게재확정일 : 2013년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