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의적 사고능력 평가 시험 (연극원) 문제지와 답안지(OMR 답안지와 주관식 답안지)를 확인하고 수험번호, 지원학과, 지원전공, 이름을 정확히 기입하시오. 주관식 문제는 주관식 답안지에, 객관식 문제는 OMR 답안지에 기입하시오.(문제의



Similar documents
152*220

178È£pdf

hwp

2015년9월도서관웹용

<B3EDB9AEC0DBBCBAB9FD2E687770>

10월추천dvd

회원번호 대표자 공동자 KR000****1 권 * 영 KR000****1 박 * 순 KR000****1 박 * 애 이 * 홍 KR000****2 김 * 근 하 * 희 KR000****2 박 * 순 KR000****3 최 * 정 KR000****4 박 * 희 조 * 제


º´¹«Ã»Ã¥-»ç³ªÀÌ·Î

¿©¼ºÀαÇ24È£

어린이 비만예방 동화 연극놀이 글 김은재 그림 이 석

<34BFF9C8A320B4DCB8E9B0EDC7D8BBF32E706466>

레이아웃 1


* pb61۲õðÀÚÀ̳ʸ

내지-교회에관한교리

»êÇÐ-150È£


금강인쇄-내지-세대주의재고찰

5 291

연구노트

(연합뉴스) 마이더스

DocHdl2OnPREPRESStmpTarget

<5BB0EDB3ADB5B55D B3E2B4EBBAF12DB0ED312D312DC1DFB0A32DC0B6C7D5B0FAC7D02D28312E BAF2B9F0B0FA20BFF8C0DAC0C720C7FCBCBA2D D3135B9AEC7D72E687770>

- 2 -

<C1DF29B1E2BCFAA1A4B0A1C1A420A8E85FB1B3BBE7BFEB20C1F6B5B5BCAD2E706466>

(012~031)223교과(교)2-1

82-대한신경학0201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ÀÚ¿øºÀ»ç-2010°¡À»°Ü¿ï-3

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

041~084 ¹®È�Çö»óÀбâ

Drucker Innovation_CEO과정

Ä¡¿ì_44p °¡À» 89È£

<B1DDC0B6B1E2B0FCB0FAC0CEC5CDB3DDB0B3C0CEC1A4BAB82E687770>

750 1,500 35

PowerPoint 프레젠테이션

기본소득문답2


0.筌≪럩??袁ⓓ?紐껋젾 筌


ITFGc03ÖÁ¾š

¾ç¼ºÄÀ-2

01Àå

해피메이커 표지.indd

할렐루야10월호.ps, page Normalize ( 할 437호 )

77

ÆÞ¹÷-Æîħ¸é.PDF

Çѹ̿ìÈ£-197È£

hwp

(001~009)248사회문화(연)


#7단원 1(252~269)교

41호-소비자문제연구(최종추가수정0507).hwp

4-Ç×°ø¿ìÁÖÀ̾߱â¨ç(30-39)


와플-4년-2호-본문-15.ps

2006.5ø˘ øÏæ - ª¡ˆ.pdf

CT083001C

!

³»Áö_10-6

À¯¾ÆâÀÇ°úÇмÒÃ¥ÀÚ.PDF

내지(교사용) 4-6부

쌍백합23호3

±³À°È°µ¿Áö

레이아웃 1

CC hwp

141018_m

통계내지-수정.indd

5월전체 :7 PM 페이지14 NO.3 Acrobat PDFWriter 제 40회 발명의날 기념식 격려사 존경하는 발명인 여러분!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투자도 방지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 26

Art & Technology #5: 3D 프린팅 - Art World | 현대자동차


[NO_11] 의과대학 소식지_OK(P)

E (2005).hwp

문화재이야기part2

현장에서 만난 문화재 이야기 2

(중등용1)1~27

<3032BFF9C8A35FBABBB9AE5FC7A5C1F6C7D5C4A32E696E6464>

<C1DF29BCF6C7D020315FB1B3BBE7BFEB20C1F6B5B5BCAD2E706466>

레이아웃 1

2002report hwp

Print

CONTENTS 2011 SPRG Vol

01¸é¼öÁ¤

FSB-12

2016년 신호등 3월호 내지A.indd

60

( 단위 : 가수, %) 응답수,,-,,-,,-,,-,, 만원이상 무응답 평균 ( 만원 ) 자녀상태 < 유 자 녀 > 미 취 학 초 등 학 생 중 학 생 고 등 학 생 대 학 생 대 학 원 생 군 복 무 직 장 인 무 직 < 무 자 녀 >,,.,.,.,.,.,.,.,.

•••••1301(•••).pdf


소식지수정본-1

03 ¸ñÂ÷

2016년 신호등 4월호 내지A.indd

º»ÀÛ¾÷-1

coverbacktong최종spread

With_1.pdf

<BABBB9AE2DC7D5C3BC2E687770>

Transcription:

창의적사고능력평가 (문제지) 학년도 2015 학년도 원 원 학과(전공) 과( 전공) 수험번호 이름 감독관 확인

2015학년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의적 사고능력 평가 시험 (연극원) 문제지와 답안지(OMR 답안지와 주관식 답안지)를 확인하고 수험번호, 지원학과, 지원전공, 이름을 정확히 기입하시오. 주관식 문제는 주관식 답안지에, 객관식 문제는 OMR 답안지에 기입하시오.(문제의 번호와 답안의 번 호가 일치하도록 확인할 것.) 1 2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영국의 노동당 정부가 20년 넘게 고수해왔던 사 회복지국가 시스템이 만성적인 저성장과 노조권력 화, 과잉복지부담 등의 부작용을 낳자 1979년에 집 권한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은 소위 영국병 의 해소를 표방하며 과감한 노동시장 개혁, 반노조입 법, 공기업 민영화, 공공지출 억제, 금융개혁, 외국 인 투자유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강력한 경제개혁 을 추진했다. 대처 수상의 이러한 정책경향을 (가)(이)라고 한다. 여기서 영국병 이란 강력한 분배중심주의 및 복 지중심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경제의 성장 동력을 잃고 만성경기침체에 빠져버린 상황을 의미 하며, 특히 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좌편향을 비판 하는 데 자주 사용하곤 하는 용어다. (가)은/는 미 국의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정부가 주도하던 레이거 노믹스와 함께 오늘날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원리인 (나)의 이념적 원조로 꼽힌다. 1. 위의 글에서 이야기하는 대처의 경제정책 의 결과와 일 치하지 않는 것은? 1 영국정부가 보장해오던 완전고용의 시대 를 종식시킴 으로써 영국 노동자들을 분노와 충격 속에 빠뜨렸다. 2 저임금과 실업률 증가, 이혼율의 증가와 가족의 해체 가 가속화되었다. 3 분배중심의 정책에서 성장 중심의 정책으로 급선회한 대처시절에 기초교육을 받은 세대를 대처세대라 부 르게 되었다. 4 대처세대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 흡연과 알코올 의 존, 비합리적 경향 등 개인적이고 퇴폐적인 특성을 지닌다. 5 과감한 시장주의를 도입하였지만, 노동자들의 집단적 저항에 막혀 대처의 경제정책들은 바로 폐기처분되 었다. 2. 위의 글 중 (가), (나)에 들어갈 용어를 차례로 적은 것은? (가) (나) 1 대처리즘 신자유주의 2 대처리즘 FTA 3 성장주의 FTA 4 성장주의 자유무역주의 5 국가주의 신자본주의 3 4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집은 우리의 연애가 시작될 때에도 관여했으 며, 숙제를 하는 것도 지켜보았고, 포대기에 폭 싸인 아기가 병원에서 막 도착하는 광경도 지켜보았으며, 한밤중에 부엌에서 소곤거리며 나누는 이야기에 깜 짝 놀라기도 했다. 창문이 언 콩이 담긴 자루처럼 차가웠던 겨울 저녁도 겪었으며, 벽돌 벽이 새로 구 운 빵의 온기를 간직하던 한여름의 어스름도 겪었 다. 집은 물리적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성소가 되었 다. 집은 정체성의 수호자였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소유자들은 밖으로 떠돌던 시절을 끝내고 돌아와 주 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했다. 1층의 판 석들은 고요와 노년의 품위를 이야기한다. 반대로 부엌 진열장의 규칙성은 위협적인 느낌은 주지 않는 질서와 규율의 모범이다. 커다란 미나리아재비가 인 쇄된 매끈한 탁자보가 덮인 식탁은 그 옆의 엄격해 보이는 콘크리트 벽 때문에 더 장난스러워 보인다. 층계를 따라 걸려있는, 달걀과 레몬을 그린 작은 정 물화들은 일상적인 것들의 복잡함과 아름다움으로 관심을 유도한다. 창턱 유리 항아리에 꽂힌 수레국 화는 우울의 흡인력에 저항하도록 힘을 보태준다. 위층의 텅 빈 좁은 방은 회복을 꿈꾸는 생각들이 부 화하는 공간이다. 그 천창은 크레인과 굴뚝 위를 빠 르게 움직이는 초조한 구름들을 향해 열려 있다. 이 집이 거주자들의 수많은 병들을 치료해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그 방들은 행복의 증거를 보여 준다. 이 행복에 건축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기여했 다. (나) 1980년대 도쿄 유엔대학교 초빙교수로 부임 1 17

한 교육 사상가 이반 일리치(1926-2002)는 대학 측에 몇 개월 간 묵을 수 있는 싸고 낡은 집을 부탁 했다. 대학 측의 호텔 숙소 제공을 거절한 뒤였다. 아무 도 살지 않는 철거 예정지의 지저분한 아파트의 허 름한 방을 보여주자, 일리치는 딱 내가 꿈꾸던 집 이라며 좋아했다. 일리치가 이 낡고 냄새나는 거처 를 좋아한 이유는 그가 1978년 11월 인도 와르다 세바그람에서 한 연설에서 알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의 오두막보다 더 큰 곳을 원하는 이는 몸과 마음과 생활 방식이 초라한 사람입니다. 불필요한 물품과 재화를 소유할수록 행복을 받아들 이는 능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 해야 합니다. 일리치는 시대를 앞선 성찰로 진보주의자들에게 부담과 불편함을 안겨준 사상가였다. 복지 와 질 좋 은 성장 에 담긴 폭력을 거론하며 모든 성장 속에 함축돼 있는 자급에 대한 폭력을 백일하에 드러내는 것을 근본적 평화연구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는 다 고 했다. 일리치가 강조한 것은 정주( 定 住 )다. 과거, 인간은 대지에 뿌리박고 정주하던 거주자였지만, 이제 생산 된 건물에서 피난하면서 입주자법이라든가 신용수여 자법의 보호를 받는 공동주택 소비자로 정식 등록된 입주자가 됐다. 일리치는 정주할 자유를 주장하는 상황에 따라 침 입자로, 불법 점유자로, 무정부주의자로, 골칫거리로 낙인찍힐 것 이라고도 했다. 정주는 환경 문제와 이 어져 있다. 일리치는 환경을 자원으로 보는 견해와 달리 공용 으로 본다. 일리치는 공용에 울타리를 치 자 새로운 생태학적 질서가 시작된다. 농민이 행사 하던 초지 지배권이 물리적으로 영주에게 넘어간 게 다가 아니다 며 사회가 환경을 바라보는 태도에 철 저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나타낸다 고 말했다. 1 안데스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지 만, 다른 문화권과 비교될 때 가난한 사람 취급받는 것은 개발을 강조한 담론에서 나온 것이다. 2 기아에 굶주리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행사를 하는 행위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 한 위선된 행동이요, 자기기만이다. 3 문화를 경제학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면 결국에는 개인 의 자아가 뿌리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4 삶의 축복 이란 수송수단을 이용하기 보다는 발로 걷 거나, 자전거타기, 발코니에 상추와 토마토 심기, 라 디오와 텔레비전이 없는 곳에서 사람들 만나기 같은 것에 있다. 5 경제성장과 개발논리 입장으로 바라보면, 미래에는 우주여행을 못가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으로 취급 받 을지 모른다. 5 6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186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버트는 35살 때 링컨에게 한 표를 던졌습니다. 노예가 해방되었습니다. 1940년 영국 런던의 제임스는 70살 때 처칠에게 한 표를 던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1994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제인은 20살 때 만 델라에게 한 표를 던졌습니다. 인종차별이 철폐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건희 회장도, 안철수 교수도, 이효리 씨도 당신과 똑같은 한 표를 갖고 있습니다. 각자 재산과 재능, 지위는 달라도 4,018만 시민들은 모두 평등합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입니다. 당신은 당 신을 위한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힘을 갖고 있습 니다. 당신이 역사를 바꿀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 십시오. 3. 위의 글 (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어떤 양식의 집을 선택할 것인가? 2 현대건축의 미덕 3 건축과 환경 4 행복한 집 꾸미기 5 건축의 의미 4. 위의 글 (나)를 바탕으로 설명한 내용 중 적절치 않은 것은? (나) 2010년 10월 프랑스의 한 영세 출판사에서 찍은 소책자 분노하라 는 그 뒤 7개월 만에 무려 200만부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세계 각국으 로 판권이 팔려 나갔다. 표지를 포함해 34쪽에 불과한 이 팸플릿의 지은이 의 나이는 아흔다섯이 넘은 스테판 에셀. 그는 2차대전 당시 반( 反 )나치 레지스탕스로 활동 하다가 붙잡혀 사형선고까지 받았으나 집행 직전 극 적으로 탈출한 전력의 소유자다. 그가 백수( 白 壽 )를 2 17

바라보는 나이에 새삼 목소리를 높인 까닭은 무엇일 까. 1944년 3월, 그가 속했던 프랑스 전국 레지스탕스 평의회는 나치에서 해방된 자유 프랑스가 지켜나갈 원칙과 가치를 담은 개혁안을 작성했다. 사회보장제도의 완벽한 구축 퇴직연금제도 각종 에너지원, 전기와 가스, 탄전, 거대 은행들의 국유화 국가, 금권, 외세로부터의 언론의 독립 교육권 보장 등을 담은 그 개혁안은 자유 평등 박애 라는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현실에 맞추어 구체 적으로 정리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60여 년 뒤 프랑스의 현실은 자 신이 레지스탕스로 싸우면서 꿈꾸었던 자유 프랑스 의 모습에서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레지스탕스의 정신을 되살릴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 정신의 핵 심이 바로 분노 였다. 레지스탕스 운동의 백전노장이며 자유 프랑스 의 투쟁 동력이었던 우리는 젊은 세대들에게 호소한다. 레지스탕스의 유산과 그 이상들을 부디 되살려달라 고, 전파하라고. 그대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제 총 대를 넘겨받으라. 분노하라! 고. 물론, 나치라는 악과 자유 프랑스라는 선의 구분이 분명했던 60여 년 전에 비해 상황이 한층 복잡해진 오늘날 분노의 대상이 불분명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 다. 에셀 자신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그는 호소한다. 주변을 둘러보라고. 그러면 분노의 대상이 보일 것이라고. 에셀이 말하는 분노를 단순한 감정의 폭발로 이해 해서는 곤란하다. 그보다는 참여의 의지 를 가리키 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분노의 이유들은 어떤 감정에서라기보다는 참여의 의지로부터 생겨났다. 분노를 통한 참여를 강조하는 에셀이 보기에 최악 의 태도는 무관심 이다. 분노와 참여를 차단하는 무 관심이야말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 이처럼 분노의 이유를 찾아내고 그것을 참여로 이 어 나가자고 역설하면서도, 그 방법은 어디까지나 비폭력이어야 하며 그쪽에 더 희망이 있다고 에셀은 힘주어 말한다. 결국 그가 강조하는 것은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이 기도 한 평화적 봉기 다. (다)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철도민영화 등 사 회문제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관심을 촉구하며 안 녕하십니까? 라고 묻는 한 대학생의 글이 온라인과 대학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 씨(27)는 10일 오전 안 녕들 하십니까? 라는 대자보를 교내 게시판에 붙였 다. 주씨는 철도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4,213 명이 직위 해제되고, 밀양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는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 며 글을 시작했다. 주씨는 저는 다만 묻고 싶다. 안녕하시냐,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 없 으신가 라고 밝혔다. 이 대자보를 찍은 사진은 페이 스북에서 1,000회 이상 공유됐다. 대자보가 게시된 교내 게시판 옆에는 주씨의 글에 응답하는 다른 학우들이 안녕하지 못합니다. 불안합 니다!, 진심 안녕할 수가 없다! 등의 대자보와 응 원게시물 수( 數 ) 건이 연달아 붙었다. 12일 오전오후 내내 주씨는 대자보가 게시된 고대 정경대 후문을 지키고 서 있었다. 안녕하지 못한 이 들 과 함께 부당함을 외치며 14일 오후 3시, 학교에 서부터 서울역까지 걸어가는 행진에 동참할 것을 홍 보하기 위해서였다. 오후가 되면서 학생들이 하나둘 씩 멈춰 섰고 이날 10여 명이 주씨 곁을 지켰다. 일 부 학우들은 주씨 등에게 각종 음료와 간식거리를 전하면서 대자보를 읽고 희망을 봤다. 안녕할 수 없 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기말고사 때문에 함 께할 순 없지만 응원하고 지켜보겠다 고 말했다. 눈 이 내리자 핫팩이나 우산을 건네기도 했다. (라) 미국 사회의 경제 불안과 부조리에 항의하는 고학력 저임금 세대 30여 명이 월가에서 처음 시위 를 벌였다. 구호는 월가를 점령하라 였다. 이들은 미국을 경제 위기에 빠뜨리고서도 수백만 달러의 퇴 직금을 챙겨 떠나는 월가 최고경영자들에게 분노하 고 있다. 시위대는 우리는 미국의 최고 부자 1%에 저항하 는 99%의 미국인의 입장을 대변한다, 미국의 상위 1%가 미국 전체 부( 富 ) 50%를 장악하고 있다, 매 일 아침 일어나서 방값 걱정, 끼니 걱정을 하지 않 게 해 달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11년 9월 17일 토요일부터 브로드웨이 근처 주 코티 공원에서 이틀 밤을 새운 시위대는 월요일 아 침이 되자 거리로 나섰다. 주코티 공원은 2006년 재 개장하기 전에는 자유광장 공원으로 불렸으며, 이날 3 17

이후 주코티 공원에서는 대중 토론이 열리는 등 시 위대의 본부와 작전 지휘소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이 시위에 동참하는 자발적인 원조 물품이 도착했고, 시위대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담 요와 가방으로 둘러싸고 근처 가게에서 상자를 가져 다 깔고 농성을 계속하였다. (마) 무늬만 직선제인 중국 당국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출 방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 모 시위가 우산 혁명 으로 불리고 있다. 인터넷에는 우산 혁명 로고도 등장했다. 홍콩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9월 28일부터 우산이 시위의 상징물로 떠올랐다. 이 는 홍콩 경찰이 최루가스와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며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홍 콩의 시위는 평화적인 것으로 유명하며 경찰이 강경 대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수만 명의 홍콩 학생과 시민들은 비닐 랩으로 눈 을 감싸고 고글과 마스크를 쓴 채 우산 뒤에 몸을 숨겨 경찰에 맞서고 있다. 민주파 변호사인 클라우 디아 모는 AFP통신에 우산은 이번 홍콩 시위의 가 장 두드러진 상징이다. 페퍼 스프레이가 흔해졌기 때문에 저항하기 위해 우산을 이용하고 있다 고 말 했다. 경찰은 단단한 장비들로 자신들을 보호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상징인 노란색 우산으로 보호막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4 불법체류자들과 이민자들로 인해 일자리를 박탈당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 5 언론매체가 부자들에게 장악된 사회, 극빈층과 최상 위 부유층의 자본의 무한격차 주관식 1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서예의 법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서여야( 書 如 也 ) 란 금언이 있다. 무릇 글씨는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같다 는 것은 물론 글씨의 형식과 내용이 같아야 한 다는 뜻이지만, 그러한 내용과 형식의 조화뿐만 아 니라 서예란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그 시대 의 고민을 담아야 하고 그 글씨를 쓴 사람이 그 속 에 담겨야 한다는 뜻으로 읽는 것이 옳다. 아래 도 판의 작품이 물론 그러한 법을 충실하게 체현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기호에 불과한 (가)을/를 산과 강으로 형상화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는 디자인 전공자들이 일정하게 평가해준다. 주관식 1. 아래 도판을 보고 (가)에 들어갈 말을 적으시 오. (2점) 5. 위 글 중 사회참여의 방식과 성격이 다른 하나는? 1 (가) 2 (나) 3 (다) 4 (라) 5 (마) 6. 위 글 (나)에서 스테판 에셀이 분노하는 2010년 프랑 스와 유럽의 모습이 아닌 것은? ( 자유 평등 박애 라는 프랑스 혁명 정신에 입각하여 생각해 보시오.) 1 퇴직연금제도와 사회보장제도의 기존 성과를 문제 삼 는 사회 2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대와 전쟁범죄에 묵 인하는 지성인들의 모습 3 대량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만인 의 만인에 대한 경쟁사회로의 질주 답 : 7 11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산길을 가는 세 사람 어머니는 젊고 아이 둘은 꼬마들이다 모퉁이에서 호랑이가 나온다 4 17

호랑이 어흥. 네 새끼 한 마리 내놓아라 엄마 여기 있다. 가져가라 엄마, 꼬마 하나를 내준다 호랑이, 꼬마를 잡아먹는다 두 모자, 걸음으로 다그쳐 달아난다 한참 가다가 다른 산모퉁이, 호랑이 또 나타난다 호랑이 네 새끼 한 마리 내놔라 엄마 여기 있다. 가져가라 엄마, 꼬마 하나를 내준다 호랑이, 꼬마를 씹지도 않고 꿀꺽 삼킨다 엄마, 걸음을 다그쳐 달아난다 (나) 호랑이, 식곤증이 나서 잠을 잔다 두 꼬마가 호랑이 아가리를 벌리고 나온다 꼬마1 빨리 가자 꼬마2 응, 빨리 가자 꼬마 둘, 달아난다 호랑이, 침을 흘리며 자고 있다 꼬마 둘, 개울을 건너 비탈을 미끄러지면서 엄마를 찾아간다 다람쥐 빨리 가라 엄마가 저 너머 있다 꼬마1,2 고맙다 꼬마들, 힘내서 간다 까치 빨리 가라 엄마가 저 너머 간다 꼬마1,2 고맙다 꼬마들, 힘내서 간다 도토리 빨리 가라 나무 엄마가 여기를 지나갔다 꼬마1,2 고맙다 꼬마들 힘내서 간다 꼬마들 집에 닿는다 (다) 마루에 호랑이와 엄마가 앉아 있다 엄마, 호랑이를 쳐다보며 웃는다 엄마의 머리가 호랑이가 된다 엄마의 가슴이 호랑이가 된다 엄마 치마 밑으로 긴 꼬리가 나온다 엄마는 호랑이가 됐다 호랑이는 엄마를 만져준다 바자울 너머 숨어서 보던 꼬마들 달아난다 호랑이들, 이쪽을 본다 호랑이들, 어흥 따라온다 꼬마1 (달아나면서) 빨리 나무에 올라가서 꼬마2 하늘에서 꼬마1 밧줄이 내려와서 꼬마2 너랑 꼬마1 나랑 꼬마2 밧줄을 타고 꼬마1 하늘로 올라가고 호랑이는 꼬마2 썩은 밧줄을 타고 꼬마1 하늘로 올라오다가 꼬마2 밧줄이 끊어져서 꼬마1 뚝 떨어져 꼬마2 수수깡에 찔려 죽고 (라) 꼬마1 엄마는 썩은 밧줄을 내려야 할지 꼬마2 엄마는 성한 밧줄을 내려야 할지 꼬마1 네가 말해 꼬마2 네가 말해 a아무도 정하지 못해 네가 말해 네가 말해 나무에 올라가기 전에 정해야 할 일을 네가 말해 네가 말해 서로 정하지 못해 큰 나무가 있어도 그냥 지나쳐 달리기만 한다 5 17

호랑이와 호랑이 어흥어흥 쫒아온다 (마) ① 깊은 산 속 오막살이 달 밝은 한밤중 엄마 첫째야 첫째야 가위 눌리는구나 꼬마1 음음 엄마 둘째야 ② 둘째야 가위 눌리는구나 꼬마1,2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예 있다 엄마 예 있다 꼬마1,2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예 있다 엄마 예 있다 ③ 이윽고 방 속은 다시 조용해지고 마당에 가득한 달빛 7. 희곡은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하는 문학 장르이다. 대사 와 지문을 참고로 위의 작품을 무대화하려고 한다. 무대화 방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위눌림과 쫓김의 다급함을 표현하기 위해 거대한 그림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④ ② 꿈과 현실을 대비시키기 위해 표현방식에 차이를 준 다. 꿈 장면은 대사 톤이나 움직임을 양식적으로 표 현한다. ③ 꼬마들의 내면갈등과 안정감을 대비시키기 위해 긴장 감을 고조시키는 음향과 조용한 음향을 대조적으로 활용한다. ④ 자연친화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를 단순하면 서도 동화적 느낌이 나게 디자인한다. ⑤ 호랑이로 대변되는 가부장적 질서 혹은 오이디푸스적 인 폭력의 세계를 풍자하기 위해 호랑이를 아버지처 ⑤ 럼 그린다. 8. 위 작품이 다루는 어머니의 세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이미지는? 6 17

9. 아래 에서 말하는 말의 배꼽 이 잘 드러나지 않 는 것은? 시적 사유는 인간의 다른 모든 사유와 마찬가지로 언어를 통해 언어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의미 탐색의 작업이다. 그러한 사정을 시인은 말의 배꼽 이라는 비유로써 가리켜 보인다. 애초에 말이 탯줄을 대고 있었던 어떤 것의 흔적, 타자 또 는 세계 앞에 마주 선 인간의 어떤 욕망이나 정서가 남긴 흔적이 바로 말의 배꼽 이다. 그러므로 시의 언어는 말이 탄생하는 최초의 순간으로 우리를 되돌 려 놓는 언어라고 할 수 있고, 시의 독서는 욕망의 최초의 움직임을 향해 우리를 다시 이끌고 가는 운 동이라 할 수 있다. 1 엄마, 꼬마 하나를 내준다. 2 두 모자, 걸음으로 다그쳐 달아난다. 3 엄마, 호랑이를 쳐다보며 웃는다. 4 엄마의 머리가 호랑이가 된다. 5 호랑이는 엄마를 만져준다. 10. a의 지문 구성은 다른 곳과 다르다. 이와 같이 지문 을 구성한 이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지문에 현장감을 부여하기 위해서 2 꼬마들의 내면갈등을 고조하기 위해서 3 앞 대사가 지니고 있는 시적 운율을 살리기 위해서 4 호랑이로 변한 엄마에 대한 불신을 강조하기 위해서 5 선택을 앞에 둔 꼬마들의 윤리적 딜레마를 표현하기 위해서 11. 위의 작품에 대한 이해로 적합하지 않은 것은? 1 악몽의 이중구조를 보여주며 꿈은 또 꿈속의 꿈같은 장면을 포함하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꿈과 현실의 중 층구조를 보여준다. 2 자기 전에 꼬마들이 들었음직한 기존의 전래동화가 꿈속에서 변형을 거치는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 이 변형의 욕망은 꼬마들의 무의식적 분리불안증 을 역설적인 형태로 반영한다. 3 살기 위해서는 인륜도 저버릴 수 있다는 엄혹한 현실 논리를 어머니=호랑이라는 등식을 통해 드러내고 있 다. 이런 설정은 현실에 대한 염증을 담아낸다. 4 호랑이로 변한 엄마를 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는 고민은, 엄마는 호랑이로 변하면 안 된다는 꼬마들의 욕망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5 반복되는 대사와 대사의 리듬감이 희곡에 음악성을 부여하면서 희곡의 시적 가능성을 확장시킨다. 12 13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플라톤은 현실의 경험을 부정하고 비가시적인 세 계에서 고차원적인 진실을 구하려고 했다. 이러한 이론적 태도는 그의 독특한 인식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플라톤에 따르면 세계는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현실의 세계와 불멸의 진리가 존재하는 이데아 (Idea)의 세계로 구분된다. 인간의 영혼은 본래 순수 한 이데아의 세계에서 살았지만, 현실의 세계에 태 어나면서 그 영혼이 육체에 갇히게 되어 이전의 이 데아를 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감각적으로 주어진 사실에 만족하지 말고 그것을 넘어선 절대불 변의 진리, 즉 이데아를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 라톤에게 진리는 경험적인 현상 이 아닌 비가시적인 이상( 理 想 )으로, 그것만이 인식의 대상이다. 모방을 추구하는 비극시인은 단지 닮은꼴을 재현하는 것이 지 이데아를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 진정한 예술이란 감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비가시적 진실을 모방하는 것으로, 원본의 재생에 해당한다. 시각이나 촉각 등의 감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진리는 엄격한 논리적 변증법의 과정을 거친 암시적 이미지나 신화 에 의해 접근 가능한 것이다. 또한 신성한 광기는 이상에 대한 통찰력을 일으키고 진실을 찰나에 포착 하게 하여, 리얼리티에 대한 통찰을 일으킨다고 보 았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태도는 인식론적 실재론 에서 비롯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실재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사물에 있으며, 따라서 그에 게 지식의 출발은 오관을 통한 감각적 경험인 것이 다. 그는 구체적인 현상에 대한 이데아의 우위를 거 부하면서 개별적인 실체에서 확실한 지식을 구할 것 을 주장한다. 12. 위의 글을 읽고 플라톤의 사고와 관계가 없는 것은? ➀ 형이상학적 관념론 ➁ 원본의 재생 ➂ 암시적 이미지 ➃ 사실적 모방의 추구 ➄ 영감과 신성한 광기 7 17

13. 위 글을 바탕으로 아래 의 ( ) 안에 들어 갈 말은 무엇인가? 플라톤의 논의는 계속되어서 결국 연극을 비롯한 예술에 대한 태도를 윤리학과 정치학의 입장에서 접 근했으니, 그것의 핵심적인 질문은 연극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적합한가 였다. 한편 아리스 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달리 연극적 즐거움 그 자체에 긍정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그에게 연극과 같은 허 구 의 성공여부는 거짓말을 능숙하게 하는 기술 에 달려 있으며, 이때 발생하는 경이로움 혹은 기괴 함 은 일종의 쾌락이요 즐거움이다. 이것은 카타르시 스의 즐거움으로 연극에 고유가치가 있다는 견해이 다. 즉 예술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 ) 접근 이다. ➀ 외부자적 ➁ 내부자적 ➂ 효용론적 ➃ 목적론적 ➄ 부정적 14 15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리 시대에 죽음은 더 이상 그리스 철학이나 서 구 기독교나 인도의 신비주의 종교가 교설한 친숙한 얼굴을 지니고 있지 않다. 영혼 불멸설에 근거한 전 통적 내세관의 원천무효가 선언된 형편에서 현대인 들은 너무나 낯선 죽음의 얼굴을 대면해야 한다. 기 본적으로 영혼과 사후세계에 대해 부정하는 현대적 죽음관은 영혼 불멸설에 입각한 서양의 전통적 죽음 에 대한 성찰과는 정반대편에 위치한다. 즉 영혼 필 멸설에 기반한 첫 번째 사생관은 죽음에 대한 극단 적인 부정과 그로 인한 허무주의적 경향으로 자칫하 면 무절제한 쾌락주의를 현대인들 사이에 조장하기 도 한다. 두 번째 사생관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견 지하는 태도로 죽음이 당장 자신에게 닥칠 때까지는 죽음을 쉬쉬하면서 외설시 한다. 마지막 사생관은 죽음이란 인간의 필멸성을 자연현상으로 수용하면서 최선의 삶을 누리는 태도로 에피쿠로스 쾌락주의의 현대적 변용이다. 14. 위 지문을 읽고 다음 중 영혼 필멸설과 관계가 없는 것은? 주관식 2. 아래 를 읽고 ( ) 안에 알맞은 말을 안에서 골라 쓰시오. 아담 스미스는 다른 덕은 실천되지 않을 경우 인 간관계에 약간의 불편을 야기할 뿐이지만, 정의가 실천되지 않으면 분쟁과 그에 따른 혼란으로 사회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고 보았다. 그는 경제적 부와 사회적 지위의 상승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이기 적 욕구를 자연적인 것으로 인정하였다. 스미스는 이런 욕구를 사회를 번영으로 이끄는 강력한 원리로 인정하고 ( )의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 누구 든 그 원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기존의 모든 법적 규제를 철폐하여 허용할 것을 촉구하였다. 답 : ➀ 에피쿠로스 쾌락주의 ➁ 다윈의 진화론 ➂ 인도의 신비주의 종교 ➃ 쾌락주의 ➄ 허무주의 15. 위 지문을 참고할 때, 다음의 시와 관계가 없는 것은? 어두운 침묵의 무덤에서 우리의 온갖 방황이 끝나면 우리 세월의 이야기를 밀봉해 버리는 분. 그 흙과 무덤 그리고 먼지로부터 주님은 나를 일으켜 세우실 거로 믿는다. ➀ 기독교 ➁ 영혼 필멸설 ➂ 그리스 철학 ➃ 서구 전통적 내세관 ➄ 사후세계에 대한 긍정 8 17

16 17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무엇보다도 오래 남은 추억은 귀밝이술을 억지로 마시던 일과 더위팔기였다. 대보름날 찬술을 마시면 귓병이 나지 않고 귀가 밝다고 하여 온 집안 식구가 빠짐없이 어른들의 강권으로 귀밝이술을 마셔야 했 다. 그리고 또 하나 잊히지 않는 것은 더위팔기였다. 집안 식구끼리 또는 옆집 식구끼리 먼저 더위를 팔 려고 갖은 꾀를 부려서 더위를 팔고 사면 으레 웃음 소리가 터지게 마련이었다. 또한 정초부터 대보름까 지 들뜬 설 기운을 마지막 장식하는 것은 달집짓기 와 매구놀이였다고 기억한다. 이밖에 다리밟기와 그 림자보기 등의 행사도 있었으며, 대보름행사였던 줄 다리기 놀이도 잊을 수 없다. 새해를 맞아 우리는 갖가지 새해의 꿈을 기르고 한 해의 보람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현대인의 생 활이란 너무도 평면적이고 변화 없는 건조한 것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잠시 지난날의 입체적인 생활의 리듬을 회상해 보았다. 민속학적인 현지 조 사가 아닌 문헌 기록에 의거하여 정월 세시풍속을 찾아본 결과, 우리는 그러한 세시풍속들이 오늘날까 지 연면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 말하자면 아직도 우 리의 생활 속에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마음 한구석에 는 어딘가 서름서름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 실일 것이다. 이 서름서름한 감정이 자꾸만 성장해 간다면 어느 시기엔가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그 자취를 감추고 마는 날이 꼭 올 것만 같다. 이렇게 되는 날, 우리의 귀여운 자녀들이 장차 자라난 뒤에 과연 어떤 추억을 즐길 수 있을 것이겠는가. 꿈도 없고 낭만도 없고 추억도 없는 메마른 인간, 생각하 면 몸서리가 쳐지는 인간상이다. 과연 현대인에게 세시풍속은 불필요한 인습과 미신에 지나지 않는 것 일까. 새로 맞는 한 해의 첫 달에 서서 먼 앞날을 계획하고 장래의 꿈을 기르기 위하여, 다시 한 번 세시풍속을 돌이켜보고 깊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 가 여겨진다. 17. 필자가 세시풍속을 보고 있는 감정 및 관점과 가장 관 련이 있는 것은? ➀ 감상적인 복고주의 ➁ 메마른 인간 ➂ 미신적인 인간 ➃ 불필요한 인습 ➄ 장래의 꿈을 기르는 기반 주관식 3. 아래에서 <B>는 지시 그래프 <A>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각 지점에서 가능한 선택의 수를 행렬로 표시 한 것이다. 이 행렬의 규칙을 발견하여 (가), (나), (다)에 들어갈 숫자들을 차례대로 적으시오. (각 1점) <A> <B> 답 : (가) 16. 위 글을 읽고, 문맥 상 서름서름한 감정 과 가장 관련 있는 것은? ➀ 낭만 ➁ 추억 ➂ 인습 ➃ 꿈 ➄ 세시풍속 (나) (다) 9 17

주관식 4. 다음 만화는 불가( 佛 家 )에서 스승과 제자가 주 고받는 대화, 다시 말해 일종의 선문답( 禪 問 答 )을 담고 있 다. 말풍선 (가)에 들어갈 익살스러우면서 제자의 깨달음 을 격발함직한 스승의 대사를 20자 이내로 적으시오. (4점) 18 21 아래의 와 는 각각 야구를 소재로 한 두 편의 소설 가운데 일부이다. 이 가운데 의 (가)~(라)는 서로 다른 화자를 내세우는 독립적인 에 피소드이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형성하고 있 다.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내 일이란 책꽂이에서 몇 권의 책을 꺼내 주 의 깊게 읽고, 거기에 야구에 관한 중요한 기술이 있으면 그것을 공책에 만년필로 옮겨 적는 일이다. 오전에 한 권, 오후에 한 권. 그것이 평균 속도. 때 로는 하루에 6권정도 나갈 때가 있다. 글씨가 적은 문고판 같은 것인데, 게다가 야구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을 때이다. 하루 종일 해도 옮겨 적을 부분이 전혀 없을 때도 있다. 그런 날은 무척 쓸쓸하다. 반대로 한 권에 며칠이나 걸릴 때도 있다. 옮겨 적을 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책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나 는 알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이라든지, 사전이라든 지, 교과서라든지.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분류가 아니다. 야구에 관해 얼마나 쓰여 있나.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것뿐이다. 블룸펠트는 공 있는 쪽으로 몸을 숙이고 다시 한 번 잘 관찰해 본다. 틀림없이, 흔히 볼 수 있는 셀룰 로이드 공으로 아무래도 그 내부에 더 작은 공이 두 세 개 들어 있는 듯, 그것이 딸깍딸깍하는 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실 같은 것으로 매달아 놓은 게 아닌가 하고, 손을 공중에 뻗어 보지만 그렇지는 않 다. 공은 제 스스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유감스럽 게도 블룸펠트는 작은 어린아이가 아니다. 아이라면 이 신기한 두 개의 공을 보고 미칠 듯이 기뻐할 것 이다. 그러나 그는 이젠 이 일 전체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무도 돌아보 지 않는 독신자가 조용히 혼자 살고 있는 것은 그런 대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군가가(누구 라도 상관없지만) 이 조용한 비밀의 생활 속에 이런 이상한 공을 두 개나 숨겨 보내온 것이다. 답 : 나는 지금 이 아름다운 문장을 막 옮겨 적었다. 손 끝에는 아직도 그때의 흥분이 남아 있다. 이것을 쓴 것은 프란츠 카프카라고 하는 사람이다. 아마 나처 럼 독신이었나 보다. 나는 프란츠 카프카라는 사람 을 좋아한다. 10 17

프란츠 카프카라고 하는 사람의 문장은 벌써 몇 번이나 옮겨 적었다. 그도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야 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문장을 읽으 면 잘 알 수 있다. 나는, 이 카프카라고 하는 사람을 알고 싶어서 어쩌다 친구가 찾아올 때면 질문을 해 보았다. 카프카라고 해. 어떤 경력의 사람인가 궁금해서 말야. 어쨌건 야구에 관한 정열이 대단해. 상당한 데 까지 간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뭐 좀 아는 것 있어? 읽어 본 바로는 포수 후보 선수 정도였을 것 같은 데, 이만한 선수가 후보였을 리는 없고. 그러나 대답은 언제나 잘 모르겠는데 였다. 나는 언젠가 이 카프카라는 사람을 더 자세히 조 사해 볼 생각이다. (나) 나는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다들 그렇게 말 하니까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번 시즌에 들어서 우 선, 27타석 노히트, 내야 안타를 한 개 친 후, 또다 시 29타석에 걸쳐서 노히트가 이어졌다. 그리고 불 규칙 번트에 의한 행운의 안타, 중견수가 짐작을 잘 못해 놓친 2루타가 이어지고 그 후에 33타석에 걸쳐 노히트가 계속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단계에서 이만큼 저타율인 4번 타자는 유사 이래 처음이다. 나는 정말로 슬럼프일까? 슬럼프가 아닌 게 아닐 까? 내 정신과 주치의는 슬럼프야, 정신적인 슬럼프 야 하고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 나는 슬럼프 따위가 아니에요. 쳐야 할 공이 없을 뿐이에요. 그렇지만 왜일까? 왜 쳐야 할 공이 없어진 것일까? 선생님 아무리 기다려도 쳐야 만 할 공이 안 오는 것이에요. 말로 잘 못하겠는데 요. 그것이 쳐야 할 공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답 니다. 76타수 3안타라도 나는 슬럼프가 아니에요. 나는 야구를 제대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쳐야 할 공이 안 오는 것뿐이에요. 선생님 저놈들에게 말해 주세요. 마운드 저쪽에서 공을 던져 오는 너절한 투 수들에게, 내가 칠 수 있는 공을 던지도록 말해 주 세요. 그냥 던지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이 던지 는 공이 맞아야 할 공인지 아닌지 잘 생각하고 던지 라고 말해 주세요. 그러면 그놈들도 알 수 있을 거 예요. 슬럼프는커녕 나는 지금 야구를 시작한 이래 최고의 상태입니다. 이렇게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 가 본 적이 없었죠. 타석에서 나올 때는 숙면을 취 한 후처럼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그동안 타석에서 무엇을 했는지 기억 못할 정도예요. 공이 팔 가까이 온다, 그것이 치면 안 되는 공인 것쯤은 금방 알 수 있다, 그리고 더욱 공이 가까이 온다. 선생님, 거기 서부터 멋진 일이 펼쳐지는 것이에요. 완전히 야구 안에 들어가 버린 기분이 들어요. 어디가 슬럼프입 니까? 헤헤, 듣고 싶네요. 성적이라고요? 신경 안 써 요. (다) 어쨌든 조금 쉬도록 하지. 신이라도 과로는 안 좋으니까. 네멘호텝 은 건조한 짚더미 위에 누웠 다. 자 그럼 자볼까. 그러나 네멘호텝 은 잘 수 없 었어.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게야. 물론, 그건 달링을 창조하여 그 일 에 힘쓰는 일이었지. 네멘호텝 은 일어나 달링을 창조했지. 네네네노네 라는 여신으로 얼굴은 다이안 레인, 목소리는 다이 안 키튼, 그리고 지능은 다이애나 왕비 같은 인물이 었어. 취향이 고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걸 하기 만 하면 되니까, 뭐 그 정도라도 볼일은 볼 수 있었 던 게지. 그러고는 시도 때도 없이 사랑하기 였지. 네멘호텝 과 네네네노네 의 사랑하기로 말할 것 같 으면, 그건 뭐 철저했지. 어쨌든 2억 년이나 내리 했 으니. 그 결과로서 여러 가지 신이 태어났지. [네멘호텝과 네네네노네의 넷째 아들 네케레케세 맛타가 창조주인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그곳 은 무척 심한, 전혀 재미라곤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 렇지만 지금은 제법 모양이 갖추어지고 있다고 말해 도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들의 방법은 미적지근했 습니다. 그건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놔두기만 한 것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들이 아 버지 대신에 야구 를 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마 만족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몇 번이 나 돌아보고 왔습니다.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거기다 최고의 기분이었습니다. (라) 그날부터야. 모든 게 잘못되기 시작한 건. 도대체,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겠는 거 야. 내가 수비 위치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아나? 생 각이야. 눈앞에 희고 둥근 것이 돌면서 날아온다. 이 게 뭐야? 공하고 똑같잖아. 요 몇 시합인가 연속해 서 ᄀ에러를 냈지? 실은 그 공하고 꼭 닮은 둥근 것 을 관찰하고 있었어. 있잖아, 랜디. 어딘가의 나쁜 놈이 우리들한테서 ᄂ야구를 훔쳐서 ᄃ꼭 닮은 가짜 를 두고 갔다면 어떻게 할래? 그렇다면 모두 설명이 되지 않겠나? 11 17

오케이. 그 의견에는 나도 찬성이야. 나도 오해하 고 있었어. 이게 야구라고. 모두가 나와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었다니 생각도 못했어. 그렇다면, 문제는 그 어딘가의 죽일, 주제도 모르는 나쁜 놈이구나. 야 구 대신에, 똑같이 생긴 가짜를 놓고 가는 나쁜 자 식인 ᄅ선 오브 비치(son of bitch)는 내가 한 방 먹 여 줄게. 랜디, 그 어딘가의 죽일, 주제를 모르는 나쁜 자 식이란, 요컨대 우리들이야. 요는 말이지. 어쩌다 프로가 되었나, 라는 것이야. 생각해 봐, 우리는 원래 프로가 아니었어. 그런데 갑 자기 모두 프로가 된 거야. 그 과정을 생각해 보란 말이야. 물론 프로야구가 세상을 바꾸었단 얘기가 아냐. 요는, 프로야구를 통해 우리가 분명 속았다는 것이지. 속아? 그럼, 전부가 속았던 거야. 놈들은 계속해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프로의 슬로건들을 만들어 나갔지.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프로는 끝까지 책임을 진 다, 프로의 세계는 약육강식이다. 프로의 세계에선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프로는 약육강식의 세계이다. 프로는 쉬지 않는다. 자기관리는 프로의 기본이다. 프로는 끝없이 자신을 개발한다. 프로는 능력으로 말한다. 프로는 잠들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하지만 삼미 슈퍼스타즈는 이미 자신의 할 일을 모두 완수했고, 그 아름다웠던 플레이는 모두의 가 슴 속에 남게 되었지.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에 못 박힌 후에도 그 말씀이 성경으로 모두에게 남 아 있듯 말이야. 그 <자신의 야구>가 뭔데? 그건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야. 그것이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가 완 성한 <자신의 야구>지. 우승을 목표로 한 다른 팀 들로선 절대 완성할 수 없는 끊임없고 부단한 <야 구를 통한 자기 수양>의 결과야. 뭐야, 너무 쉽잖아? 틀렸어! 그건 그래서 가장 힘든 <야구>야. 이 <프로의 세계>에서 가장 하기 힘든 <야구>인 것 이지. 왜? 이 세계는 언제나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 기 때문이야. 어이, 잘하는데.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누군 이번에 어떤 팀으로 옮겨갔대. 연봉이 얼마래. 열심히 해. 그걸 놓치다니! 방출된 사람들이 뭘 하며 사는지 아니? 뭘 생각해? 생각할 시간 있으 면 뛰어 병신아! 훈련 시간에 늦지 마. 연봉이 아깝 다, 연봉이 아까워. 네가 그러고도 프로야? 응? 너, 이 세계가 얼마나 냉정한지 모르지? 맛 좀 볼래? 18. 다음 중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의 야 구 경기를 다루는 소설은 아니다. 2 처음에는 신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던 (가)의 화자 가 소설이 진행되면서 사실은 진지한 탐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3 영웅 서사시 에서 주인공은 대체로 비범한 탄생 시 련 조력자와의 만남 시련의 극복 의 절차를 겪는데 (나)의 화자도 영웅 서사시의 주인공과 유사한 절차 를 밟고 있다. 4 (다)와 (라)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이 소설이 함 축하는 야구의 신화는 태초의 혼돈 혼돈의 조정과 새로운 질서의 도입 질서의 왜곡 혹은 타락 의 구조 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5 (라)의 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아는 야구는 사실 야구가 아닌 게 된다. 19. 의 (가)~(라)를 연결시켜 하나의 서사를 재구성해 보면, 그것은 야구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 진짜 야구를 찾는 소설적 모험 이 된다. 이러한 전체 맥락에 비춰봤을 때 (가)가 유발하는 웃음은 소설이 전개되며 성격이 변한 다. 다음 중 이 변화와 가장 유사한 것은? 1 귀족들의 만찬에 참석한 시골뜨기가 긴장한 나머지 손을 씻기 위해 준비해 놓은 물을 음료수라고 착각 하고 단숨에 마셔버렸다. 사람들은 자신이 더 우월하 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시골뜨기의 실수에 대해 웃을 수 있는 것이다. 2 바보처럼 순진한 남자가 냉혹한 이해관계의 시대에 살면서도 틈만 나면 의리 와 정의 를 외치다가 모두 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를 보고 웃는다면 오히려 그를 비웃고 있 는 우리야말로 냉혹한 이해관계의 공모자이며 바보 처럼 순진한 사내야말로 사실은 제대로 사는 법 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여기서 웃음은 서글픈 성 찰과 뒤섞인다. 12 17

3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페리클레 피스케티라고 합니 다. 당신은요? 저는 아닌데요. 이 경우의 웃음은 상호협력이 결여된 경우에 발생한다. 당신은요? 라고 물을 때 그것이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를 의미 한다는 암묵적인 합의를 준수하는 데 협력하지 않으 면 이 사례처럼 대화가 우스워진다. 4 어떤 노인이 바다에 빠졌다가 지나가는 배에 구조됐 다. 사고의 전말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19세기 후반기에 그러자 사방에서 항의가 일어났다. 좀 더 가까운 시기부터 시작해요! 누군가가 소리쳤다. 노인이 다시 말을 이었다. 20세기 전반기에 하 지만 군중은 또다시 항의했다. 노인은 침착하게 다시 시작했다. 금세기가 시작될 무렵 사람들은 짜증 을 내기 시작했다. 노인은 생각을 집중하려는 듯이 잠시 쉬더니, 다시 시작했다. 오늘 아침 오! 군중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경우의 웃음과 안도는 제시된 시간의 단위 가 통상적인 기대를 초 과했다가 적당한 크기로 줄어들면서 발생한 것이다. 5 파가니니가 그의 연주를 끝냈을 때, 한 늙은 귀부인 이 앙코르! 를 연호했다. 파가니니가 정중하게 거절 했다. 미안합니다, 후작 부인. 원하시는 바를 충족시 켜 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끝없이 이어질 앙코르 요 청들에서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한 가지 철칙을 갖고 있습니다. 파가니니는 반복하지 않습니다. 그 러나 늙은 귀부인은 귀가 어두워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더 크게 박수를 치며 앙코르! 를 연호했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던 끝에 파가니니가 폭발했다. 반복하지 않아요, 반복하지 않아요, 파가니니는 반 복하지 않습니다! 단호한 주장을 스스로 위반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20. -(다)의 신의 아들 네케레케세맛타가 재림하여 의 프로 야구 를 관람했다고 가정해보자. 다음 중 - (라)의 밑줄 친 표현 가운데 네케레케세맛타가 했을 법한 말들을 모두 골라 바르게 짝지은 것은? ᄀ 에러 ᄂ 야구 ᄃ 꼭 닮은 가짜 ᄅ 선 오브 비치 1 ᄃ, ᄅ 2 ᄀ, ᄂ, ᄃ 3 ᄀ, ᄃ, ᄅ 4 ᄂ, ᄃ, ᄅ 5 ᄀ, ᄂ, ᄃ, ᄅ 21. 다음 중 두 편의 소설 와 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 장 적절한 것은? 1 -(가)는 야구를 통해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는 야구를 통해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2 -(나)는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동원하면서 화자의 지적 능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의 인물들은 바보처 럼 보이는 대화를 통해 삶의 우화적 진실을 드러내고 있다. 3 -(다)는 야구가 타락해 버린 기원에 대해서 신화 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는 타락해버린 야구를 구 원할 메시아적인 것에 대해 상상하고 있다. 4 에서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처리된 것이 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현실 비판과 함께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5 는 한 인물이 일관된 진술을 통해 소설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진술하기 때문에 특별한 형식적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는 서로 무관한 것처럼 보 이는 여러 에피소드를 중첩시켜 놓았기 때문에 전체 텍스트의 일관된 흐름을 찾으려고 애쓰는 독자들에게 일정한 긴장감을 준다. 22 23, 주관식 5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나) 네가 만질 때마다 내 몸에선 회오리바람이 인다 온몸 의 돌기들이 초여름 도움닫기하는 담쟁이처럼 일제히 네게로 건너뛴다 내 손등에 돋은 엽맥( 葉 脈 )은 구석구 석을 훑는 네 손의 기억, 혹은 구불구불 흘러간 네 손의 사본이다 이 모래땅을 달구는 대류의 행로를 기록하느 라 저 담쟁이에서도 잎이 돋고 그늘이 번지고 또 잎이 지곤 하는 것이다 (다) ᄀ웅아, 아버지 돌아가셨다 기차가 고향역 들어설 때 누이는 ᄂ연하고 붉은 말을 전했네 얼마나 어루만졌을까 ᄃ물렁물렁한 한마디 식구들 돌아가며 볼 비빈 ᄅ따뜻하고 반질한 말 받쳐든 손끝이 먼저 우는지 가늘게 떨렸네 우리 다 함께 살던 옛집 창호에 ᄆ놀처럼 가라앉는 말 혀를 빼고 의자에 박혀 있다가 보았네 13 17

식구( 食 口 )들 둘러앉아 꾸역꾸역 먹어치워야 할, 열리면서 익어버리는 ᄇ부음의 열매 오로지 하늘 무너지는 순간 벼락처럼 열렸다가 우리가 발음하기 전에 이미 ᄉ잠들어 있는 말 잠들었어도 어쩌자고 ᄋ불씨처럼 안고 다니는 그 말 (라) 접시에 a붉은 혀들이 가득 담겨 왔다 찬송 부르는 성가대원 입속의 혀처럼 가늘게 떨고 있었다 b네 혀가 c내 혀 위에 얹혀졌다 d두 개의 혀에서 e소름이 오스스 돋았다 세상의 온갖 맛을 음미하다 이제 돌아와 우리는 좁쌀 같은 돌기들을 다소곳이 맞대었다 너는 입속에 혀만 있고 이빨이 없는 사람 같았다 몸 저린 뿌리가 내장 사이로 번개처럼 뻗어 내리고, 전기처럼 차디찬 시냇물이 머릿결을 타고 흘러내렸다 깨물면 붉은 물이 돋을까 봐, 나는 얼굴이 한정 없이 게워낸 붉은 것들을 가만히 물고만 있었다 눈 맞은 나뭇가지처럼 포근한 네 개의 팔이 얽히고, 접시 가득 이 키스를 거두어들였다! 그 작은 돌기들이 모두 f네 씨앗들이었다는 말은 내 가 네 혀를 다 짓이긴 후에야 들었다 (마) 어두운 복도 끝에서 괘종시계 치는 소리 1시와 2시 사이에도 11시와 12시 사이에도 똑같이 한 번만 울리는 것 그것은 뜻하지 않은 환기, 소득 없는 각성 몇 시와 몇 시의 중간 지대를 지나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22. 위의 시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가)는 특정 대상을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그 대상보 다는 화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첫 행으로 독립 시켜 내가 를 강조했기 때문에 이 시의 행복 은 나 만의 작고 애틋한 감정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이 행복했던 곳 이라고 과거형으로 표현되어 있 기 때문에 가주세요 라는 희망은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부드러운 체념과 결합된다. 2 (나)의 네 가 나 를 만지는 행위는 손 을 떠올리게 하고 만지기 위해 뻗은 손은 담쟁이 넝쿨 을 연상시 킨다. 이 시적 연상 속에서 네가 나를 만질 때 나도 너를 만지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 마음이 담쟁이 넝 쿨 모양으로 무성해져 네게 뻗어나간다. 핏줄은 넝쿨 처럼 갈라지며 뻗어나가는 모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 에 이 연상의 흐름에 합류한다. 너의 손길은 내 마음 에 너를 향한 담쟁이 넝쿨이 자라나게 하고 그 흔적 을 내 손등에 남긴 것이다. 3 (다)의 ᄂ~ᄉ까지는 모두 ᄀ을 시적 이미지로 해석 한 것인데 모두 같은 계열의 의미를 이루고 있다. 그 러나 마지막 행의 어쩌자고 에서 시적 도약이 이뤄 지며 ᄋ은 ᄀ~ᄉ과 정반대의 의미를 띄게 된다. 4 (라)에서 a는 b와 같고, b와 c를 합하면 d와 같 으며, f는 e에 포함된다. 5 (다)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구체적인 대상의 이미 지로 포착해내고 있는 데 비해, (마)는 추상적인 대 상을 구체적인 감각과 일상생활에서의 척도를 통해 해석해내고 있다. 23. 연인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편지를 쓴다고 할 때, 위의 시 중 편지에 인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1 (가) 2 (나) 3 (다) 4 (라) 5 (마) 단지 무언가의 절반만큼 네가 왔다는 것 돌아가든 나아가든 모든 것은 너의 결정에 달렸다는 듯 지금부터 저지른 악덕은 죽을 때까지 기억난다 14 17

주관식 5. 위의 시들에서 연상되는 것을 에서 골라 순서에 맞게 적으시오. (각 1점) 나이테, 딸기, 사과, 서른, 주름, 지문( 指 紋 ), 택시, 홍시 히 해야 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 부지런 히 해야 한다. 네가 어떻게 부지런히 해야 할까? 마 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 당시 나는 동천여사 ( 東 泉 旅 舍 )에 머물고 있었다. 답 : (가) (나) (다) (라) (마) 24, 주관식 6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먼 옛날 임술년에 동파거사는 10월 보름날 적벽강 한가운데서 배를 타고 노닐었다. 옛날 임술년(1802 년) 10월 10일에 나는 열수 선생님께 제자의 예를 갖추었다. 고금에 한 바가 같지 않지만, 어찌 연도가 우연히 서로 일치됨이 이와 같단 말인가? 금년에 또 임술년을 만나 지나간 옛날을 돌아보며 일시를 꼽아 보노라니 온갖 생각이 한꺼번에 일어나 한 시대의 마음 졸이는 사람이라 할 만하였다. 내가 제자의 예 를 갖춘 지 이레째 되던 날, 선생님은 문사( 文 史 )를 공부하라는 글을 내리셨다. 그 글은 이러하다. 내가 산석( 山 石 )에게 문사 공부할 것을 권했다. 산석은 머뭇머뭇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게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ᄀ 첫째는 둔한( 鈍 ) 것이요. ᄂ둘째는 막힌( 滯 ) 것이며, ᄃ셋째는 답답한( 戛 ) 것입니다. 내가 말했다. 배우 는 사람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는데, 네게는 그 것이 없구나. a첫째 외우는 데 민첩하면 그 폐단이 소홀한 데 있다. b둘째 글짓기에 날래면 그 폐단이 들뜨는 데 있지. c셋째, 깨달음이 재빠르면 그 폐단 은 거친 데 있다. 대저 둔한데도 들이파는 사람은 그 구멍이 넓어진다. 막혔다가 터지면 그 흐름이 성 대해지지. 답답한 데도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 짝반짝 빛나게 된다. 뚫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히 해야 한다. 틔우는 것은 어찌하나? 부지런 이 때 내 나이가 열다섯이었다. 동자로 관례도 치 르지 않았다. 마음에 새기고 뼈에 새겨 감히 잃을까 염려하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61년 동안 독서를 그만두고 쟁기를 잡고 있을 때에도 마음에 늘 품고 있었다. 지금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한묵 속에서 노닐 고 있다. 비록 이룬 것은 없다 하나, 구멍을 뚫고 어 근버근함을 틔우는 것을 삼가 지켰다고 할 만하다. ᄅ또한 능히 마음을 확고히 다잡으라는 말씀을 받들 어 따랐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나이가 일흔다섯이 넘어 남은 날이 많지 않다. 어찌 제멋대로 내달려 도를 어지럽힐 수 있겠는가? 지금 이후로도 스승께 서 주신 가르침을 잃지 않을 것이 분명하고, 얘야! 어겨서는 안 된다 고 하신 말씀을 행할 것이다. 이에 임술기( 壬 戌 記 ) 를 적는다. 24. 글쓴이의 세 가지 병통(ᄀ, ᄂ, ᄃ)에 대해서 스승은 세 가지(a, b, c)로 제자를 격려한다. 다음 가운데 맞 지 않는 것은? 1 송곳은 구멍을 쉬 뚫어도 곧 다시 막히고 만다. 둔탁 한 끝으로는 구멍을 뚫기가 쉽지 않지만, 계속 들이 파면 구멍이 뚫리게 되지. 뚫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구멍이 뻥 뚫리면 절대로 막히는 법이 없다 2 질문의 의도와 문제의 핵심을 재빨리 파악하면 바로 알아듣고 예리하게 글을 잘 지을 수 있다. 3 처음에는 누구나 공부가 익지 않아 힘들고 버벅거리 고, 들쭉날쭉하게 마련이다. 그럴수록 꾸준히 연마하 면 나중에는 튀어나와 울퉁불퉁하던 것이 반질반질 반반해져서 마침내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4 여름 장마철의 봇물을 보면 막힌 물은 답답하게 앞으 로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를 빙빙 돈다. 그러다가 농부가 삽을 들어 막힌 봇물을 터뜨리면 그 성대한 흐름을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5 한 번만 읽고도 바로 외우는 재주를 가지면. 제 머리 를 믿고 대충 소홀히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배운 것을 완전하게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15 17

주관식 6. ᄅ또한 능히 마음을 확고히 다잡으라는 말씀을 받들어 따랐을 뿐이다. 라는 표현이 의미하는 문장을 본문 에서 찾아 적으시오. (4점) 답 : 25, 주관식 7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바둑이나 장기를 즐기지는 않지만, 장기판을 볼 때 마다 나는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 장기판은 옛 중국의 한( 漢 )나라와 초( 楚 )나라의 싸움터를 그대로 축소한 것이다. 그러니 병졸( 兵 卒 )은 물론 수레[ 車 ] 와 말[ 馬 ], 대포[ 包 ]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난데없는 코끼리[ 象 ]의 등장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수레[ 車 ] 야 장기판 위에서도 거침없이 일직선으 로 내달리겠고, 대포[ 包 ] 야 포신을 걸쳐 놓아야 하 기에 뭔가를 넘어서 날아가겠고, 말[ 馬 ] 이야 무릎 관절이 구부러져야 빨리 달리니 한 번은 방향을 틀 어 나아가겠고, 병졸 들이야 물러서지는 못하니 그 저 한 걸음씩 앞으로 옆으로 맨몸으로 움직일 뿐이 다. 그런데 장기판 위의 코끼리[ 象 ] 는 어째서 그처 럼 성큼성큼 넓게 움직이는 걸까? 사신 일행을 따라 박제가와 함께 중국에 갔을 때, 나는 처음으로 코끼리를 보았다. 코끼리의 긴 코와 입 밖으로 뻗은 어금니를 보고 나니, 유달리 삐침이 많은 코끼리[ 象 ] 글자 도 그럴 듯하다 싶었다. 성큼 성큼 코끼리가 걷는 것을 보니, 장기판 위에서 그처 럼 넓게 움직이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몇 해 뒤, 연암 선생도 중국에 다녀왔는데 그 때 코끼리를 가까이에서 보실 기회가 있었던 모양이다. 함께 구경하던 조선 사람들 중에서도 코끼리를 처음 보는 사람이 많았다는데, 그때의 일을 우리에게 들 려주셨다. 아니, 도대체 코끼리의 코는 어디 있는 것인가? 코끼리가 코로 먹을 것을 집는 모습을 보고 사람 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주둥이가 별나게 긴 것 이라고만 생각하고, 입은 있는데 코가 어디 있냐며 열심히 찾았다는 것이다. 코로 먹을 것을 집을 수 있다거나, 코가 그렇게 생겼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코끼리의 다리는 다섯이로군. 코끼리의 코가 길게 아래로 드리워져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이 다리인 줄 알았던 까닭이다. 이렇게 코끼리를 처음 본 사람들처럼, 선생은 모든 것을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중심으로 보려는 사 람들을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평소에도 선생은 나와 벗들에게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다. a 자네들의 눈과 귀를 그대로 믿지 말게. 눈에 얼 핏 보이고 귀에 언뜻 들린다고 해서, 모두 사물의 본모습은 아니라네. 선생이 탓하는 것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아니었다. 눈과 귀야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사람의 머리에 전해 주는 감각 기관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를 받아 들이는 사람의 마음이다. ᄀ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생각 하고 싶은 대로 사물을 받아들인다. 마음속에 받아 들이고 싶은 것, 인정하고 싶은 것을 b미리 정해 두고, 그 밖의 것은 물리치고 거부한다. 그러한 마음 에 기초가 되는 것은 역시 지난날에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은 자신만의 감각이나 경험 이다. 이것이 바로 [ c ]이다. [ c ]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은, ᄂ음식은 손 이나 기껏해야 입으로 집는 것이며, 아래로 드리워 진 것은 모두 다리여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하여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동물 인 코끼리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ᄃ뿐 만 아니라 자신만의 비좁은 틀에 거대한 코끼리의 몸을 구겨 넣으려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코끼리를 다리가 다섯 개인 하마라든가, 주둥 이가 새의 부리처럼 별나게 긴 동물이라고 생각한 다. 비단 코끼리에 대한 것뿐이겠는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날의 [ c ]에 갇혀 있으면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게 된다. 세상은 늘 이대로 계속되어야 하고, 학문도 옛사람의 문장 을 그대로 외우는 것이 제일이라 여기게 된다. 글도 옛사람의 것을 본 떠 지어야만 제대로 된 글이라는 대접을 받는다. ᄅ사람과 사귈 때도 신분이나 지위 의 높고 낮음을 먼저 보게 되니, 참다운 벗을 만나 마음을 나누기도 어렵다. [ c ]은 결국,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사람 과 사물의 본래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는 편견이기도 하다. 그러한 편견에 사로잡힌 세상은 새로운 활기 라고는 없는 세상, 변화를 거부하는 낡은 것들로만 가득한 세상일 것이다. [ c ]을 버리라는 선생의 말씀에, 나와 벗들이 벅찬 마음으로 따른 것은 당연했다. 우리들이야말로, 이 세상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고루한 [ c ]의 16 17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니던가. ᄆ할 수만 있다면 신분 의 굴레가 씌운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본래의 모습 으로 세상에 다시 서고 싶다. 25. [ c ]에 들어갈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표현과 거리가 먼 것은? 1 ᄀ 2 ᄂ 3 ᄃ 4 ᄅ 5 ᄆ 주관식 7. 연암 선생의 충고, a 자네들의 눈과 귀를 그대 로 믿지 말게. 눈에 얼핏 보이고 귀에 언뜻 들린다고 해 서, 모두 사물의 본모습은 아니라네 와 본문의 b 미리 정 해 두고, 그 밖의 것은 물리치고 거부한다 를 고려할 때 [ c ]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단어를 적으시오. (4점) 답 : *확인사항 문제지와 답안지의 해당란에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 게 기입(표기)했는지 확인하시오. 답안지, 문제지를 함께 제출하시오. 답안지는 오른쪽 에 문제지는 왼쪽에 놓으시오. 1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