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 漢 混 用 의 國 語 生 活 ( 社 ) 韓 國 語 文 會 編 ( 社 ) 韓 國 語 文 會
인사 말씀 8 15 光復 後 우리 民族이 국어와 국문을 自由롭게 쓰게 되었을 때, 가 장 먼저 提起된 것이 국어의 表記問題였다. 그 무렵의 민족 감정은 19세 기 말에 風靡풍미하였던 국어와 국문 愛用熱을 髣髴방불케 하는 것이었으므 로 무조건 국문인 한글만으로 국어를 표기하자는 氣勢가 강했었다. 더욱이 나 그 당시 국가의 語文政策을 담당했던 一部人士들이 이 施策을 전격적 으로, 그리고 强力하게 실행에 옮겨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정부의 급진적인 시책에 맞서서 傳統文化를 守護 發展시키고 知的 水準 높은 국민의 언어생활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漢字敎育을 실시하고 漢 字와 한글을 混用 表記하는 것이 明確한 意思傳達에 더욱 效果的이라는 主張들도 光復 後 오늘에 이르기까지 連綿히 展開되어 오고 있다. 이번에 本會에서 定期刊行物인 <語文生活>의 附錄으로 刊行하는 國漢 混用의 國語生活 도 국민의 언어생활 正常化를 主唱하는 衷情들을 모은 것이다. 이러한 主張들을 통해서 국어의 언어정책이 均衡잡힌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2009年 6月 1日 社團法人 韓國語文會 理事長 姜信沆
일러두기 1. 本書는 <語文生活> 별책으로 國語生活 正常化를 도모하고자 不 定期 單行本으로 엮은 것이다. 2. 本書는 <語文生活> 紙面 制約으로 실리지 못했던 原稿와 지난 3 월부터 6월까지 別冊 原稿로 보내주신 것을 모아 엮었다. 3. 필자의 職銜은 원고 記載事項을 따랐고, 韓國語文會 職銜은 本 會라고 名稱하였다. 4. 틀린 漢字나 한글 표기법은 바로 잡았다. 다만 필자만의 독특한 표현이라고 판단되는 어휘는 필자의 뜻을 따랐으며, 띄어쓰기도 가급적 필자의 의사를 존중하여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그대로 두었다. 5. 原文의 對話體는 로, 對話體 안의 引用은 으로 표기하였으 며, 書名은 로, 논문은 으로, 정기간행물은 < >으로 표기 하였다. 6. 本書의 揭載順序는 筆者의 가나다순으로 하였다.
목차 제1부 語文 論說 -한글과 國語初等學校 漢字敎育과 聲明書 有感 郭仁成 993 百年大計의 成過(!) 金亮佑 915 長短音 區別하는 韓國語 標準發音을 確立해야 한다 金昌辰 919 漢字 敎育方式 改善論 金致億 929 漢字의 文盲은 國語發展의 沮害要因이 된다 金衡中 934 우리 國號를 바르게 이해하자 都守熙 942 韓國語의 發音 一考 朴光敏 947 한글전용 오래가면 나라는 시나브로 망한다 朴鎭東 954 한글전용 강요하는 국어기본법 폐기돼야 朴千緖 958 한글과 國語 成煥甲 963 音聲이 意味를 실어 나른다 는 거짓말 孫元日 969 語文政策의 反省, 그리고 當面課題 宋百憲 973 漢字는 初等學校부터 가르쳐야 한다 安承德 982 한글 專用과 小人 大人論 安鍾沄 988 漢字能力檢定試驗의 實效를 올리는 方案 李應百 993 恣意性, 有緣性 그리고 言語生態學 李燦揆 999 韓國語 斷想 鄭琦鎬 103 出版物에 漢字를 섞어 쓰자 鄭仁甲 114 漢字의 威力 韓萬燮 119
제2부 語文 敎育 -漢字敎育 어째서 필요한가漢字敎育의 强化方案 高永根 129 올바른 國語敎育政策의 方向 權寧翊 136 漢字와 漢文 敎育의 敎材 硏究에 대하여 金慶洙 144 漢字에 있어서 俗字 에 대하여 金鍾塤 152 外國人 留學生을 위한 漢字語 敎育의 必要性 朴德裕 158 컴퓨터를 활용한 <淸道式 漢字敎授法> 朴相鐵 163 해뜰 무렵 함께 새벽을 열다 朴貞蘭 175 漢字와 韓字 敎育 裵泳基 181 漢字敎育의 革命은 敎科書 漢字語의 表記改善으로 裵源龍 185 學力伸長, 漢字語 指導가 解法이다 成明濟 191 한국인의 言語生活과 漢字 敎育 申春子 196 漢字敎育 어째서 필요한가 柳穆相 209 童蒙先習 의 교육적 意義 張天植 222 漢字의 國籍 全鍾國 233 漢字敎育 有感 鄭鍾澤 238 漢字敎授法 趙貴任 243 제3부 語文 生活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漢字語身言書判 姜映淑 253 漢한자 한문의 힘 金富雄 257 價格(값)과 費用은 다르다 金貞男 261 漢字, 우리 언어생활의 소중한 同伴者 金豊起 264
漢字敎育 不在와 學窓時節의 弊害 南宮 榮 268 韓譯의 괴로움과 즐거움 南潤秀 272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漢字語 南豊鉉 276 漢字敎育과 實生活 文福姬 282 破字, 기지와 해학의 표현 朴甲洙 286 辭典을 품에 안고 살자 朴碩文 299 公務員 / 指導層이 國語誤導 徐康和 304 漢字 덕분에 느꼈던 感動 徐鍾學 308 징검돌을 딛고 내를 건너려면 申允喆 319 외국發音 잘못 그리고 계속되는 國語破壞 試圖 安秀吉 323 國語敎師가 겪은 일 梁槿烈 334 濟州島를 다녀와서 吳東煥 338 5남매 漢字공부 이야기 王元根 341 잘못 읽고 있는 한자어 漁父 尹寅鉉 345 나의 國語 生活 散策 李大根 351 漢字 관련 내 경험 몇 가지 李福揆 364 공부에 재미를 느껴 본 經驗 을 갖게 하다 李五永 369 地名과 漢字 表記 林濬哲 373 어떤 熱情에 대하여 鄭源石 378
제 1 부 語 文 論 說 -한글과 國 語 -
初等學校 漢字敎育과 聲明書 有感 郭仁成 우리나라는 半萬年이라는 유구한 歷史와 함께 이미 수천 년 전부터 漢字를 매개로 하여 빛나는 傳統과 찬란한 文化를 形成發展시켜 왔으 며, 世宗大王의 訓民正音 創制이후에도 表意文字인 漢字와 表音文字인 한글을 적절히 混用함으로써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理想的 인 文字國家임을 自負하게 되었으며 文化民族임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 러나 半世紀에 가까운 近視眼的인 한글專用政策을 강행한 결과, 소위 한글世代 를 量産함으로써 本意아니게 漢字文盲으로 전락하여 漢字를 기피하게 되어 漢字 섞인 書籍을 외면함으로써 수 천 년 축적된 傳統文 化의 斷絶을 초래하게 되고, 民族의 正統性마저도 喪失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초등학교 漢字敎育의 必要性을 절감하고 있으며, 학교장 재량으로 지도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으며, 漢字能力檢定試驗 應試者가 백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초등학생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8월 서울강남교육청에서는 初等學校 漢字敎育計 劃을 발표한 바 있으며, 2009년 1월에는 역대 國務總理 20명이 初等學 前 新寺初等學校 교장 3
校 漢字敎育을 촉구하는 建議書를 大統領에게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이 처럼 역대 國務總理 전원이 救國的인 차원에서 뜻을 같이 하여 建議書 를 대통령께 제출한 것은 東西古今에 그 由來를 찾아볼 수 없는 일로써, 國家元老로서 한글專用政策의 심각성을 坐視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글專用을 主張하는 단체의 聲明書를 보고 최근 한글專用을 주장하는 단체에서 2건의 聲明書를 發表한 바 있다. 이와 같은 聲明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므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 나, 일반 국민들도 한번쯤 다 같이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聲明書의 내용 중 납득하기 어려운 점을 살펴보고, 國漢混用의 當爲性에 대하여 생각 해 보기로 한다. 서울강남교육청에서는 2008. 9. 18 일자로 초등학교 漢字敎育實施計 劃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하여 한글專用을 주장하는 團體에서는 즉각적 으로 서울강남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한자교육시행을 중단하라 는 聲 明書를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을 순서대로 일부를 발췌하여 살펴 본다. 한 사람의 교육장이 교육부의 승인도 없이 불법으로 교재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은 올바른 교육자의 태도인가? (밑줄은 필자가 추가 한 것임) 교육장이 마치 책장사를 하기 위해 不法으로 敎材를 만들어 販賣한다 는 주장은 억지주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표현에 불과하다. 만일에 이 4
主張이 事實이라면 교육일번지로 인정하는 강남 學父母들이나 言論媒體 에서 黙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교육청측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학부모 들의 輿論을 수렴하고, 교육적 妥當性을 연구한 끝에 深思熟考해서 추 진하게 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敎育部承認 운운하는 것도 법적 근거 를 가지고 하는 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각급학교에서 수없 이 發刊되는 학습을 돕기 위한 副敎材는 모두 不法이란 말인가? 不法販 賣란 또 무슨 말인가. 강남구청의 지원을 받아 교육청에서 필요한 학교 학생에게 無料로 配付한다는 것을 밝힌 바 있고, 현재 그대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우리 아이들에게서 가까스로 벗겨 준 한자의 멍에를 강남교육청에 서 다시 지우려하는 처사는 어린이 학대정책에 불과하다. 과거 書堂에서 가르치던 漢文敎育은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新學問이 들어오면서 國漢混用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은 초등학 교만 卒業해도 漢字 섞인 新聞을 막힘없이 읽고 會社員이나 公務員으로 써 큰 불편 없이 業務를 遂行하였다. 교과서에서 漢字를 배제한 것이 마 치 부담을 덜어준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그릇된 語文政策으로 교육 의 기회를 박탈하고 漢字文盲을 만들어 버린 것은 돌이킬 수 없는 過誤 를 범한 것이며, 이것이 바로 虐待政策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려 하고 있는 한자의 망령까지 초등교육에 다시 끌어 들인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 밖에 없다. 우리 조상들은 文字 없는 시대에 漢字를 받아들여 중국이나 일본과도 5
다른 訓과 音을 정하여 土着化시킴으로써 우리의 言語와 歷史와 傳統의 根幹을 이루게 되었다. 아무리 한글이 우리 글자요, 우수한 글자라 할지 라도 한자를 배제하고는 우리의 언어와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漢字의 亡靈 운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지금 우리는 漢字文化圈에서 孤立化를 자초하게 되었고, 수많은 典籍과 도서관에 비치된 書籍들이 死藏되어 學問硏究에 활용되지 못하 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울한 지경 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의 글자살이는 이제 거의 한글만 쓰기로 굳어졌다. 나라 안의 모든 출판물이 한글만으로 펴내어지고 있으며, 오랫동안 이에 저항 하던 일간신문들도 한글전용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글만 쓰기로 굳어졌다는 것은 과연 오랫동안 漢字를 사용해 온 우 리나라에서 별 문제가 없단 말인가. 우리말의 약 70%가 漢字語이며, 學 術用語의 90%가 漢字語로 되어 있고, 지금 이 시각에도 新造語는 거의 漢字語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읽을 수 있다고 해서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나라는 宿命的으 로 漢字를 배제하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럼에도 漢字를 排除하고 한글 만으로 出版하는 것은 한글專用이 좋아서가 아니라, 한글세대가 증가함 에 따라 漢字 섞인 書籍이나 新聞을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년 4월초 東洋古典 완역본 100권을 낸 건국대 임동석교수는 어려 운 것은 안 팔린다는 出版社들과 10년 넘게 씨름 을 하여 이제 겨우 출 판을 하게 되었다는 보도는 우리의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저명한 某 敎授는 國漢混用으로 된 硏究物을 出版社에 의뢰하고 旅行에 6
서 돌아와 보니, 뜻밖에도 漢字를 한글로 바꾸어 出版한 것을 보고 경악 을 금치 못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出版社의 理由인즉, 漢字 가 섞인 書籍은 販賣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知的低下 를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日刊紙나 放送字幕에 漢字表記의 誤謬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한글전용교육으로 우리말에 대한 바른 이해와 漢字知識이 부 족한 탓으로 생각한다. 하나의 예를 들면, 모 日刊新聞에 몇 년 전에 영암 월출산 정상에서 고려시대 천제(天際)를 올렸던 자리를 발견했다 는 記事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천제(天祭)를 천제(天際)라고 표 기하였으니 누가 하늘에 제사지냈다는 천제(天祭) 라고 이해하겠는가. 지하철 삼각지역에 가면 舍堂을 舍當으로 표기한 곳이 있으며, 모방송 국에서는 프로 제목 <사미인곡>을 처음에는 <四美人曲>으로 방영하 다가 한참 뒤에 <思美人曲>으로 정정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사례는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서 만일 意圖的으로 신문, 방송, 인터넷 등 大衆媒 體를 점검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는 大衆媒體 들의 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그릇된 語文政策으로 인한 漢盲敎育에 그 책임이 있음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 옛 서당식 교육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21세기 첨단정보화시대 에도 역행하는 일이며, 우리 겨레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창조적 정 신활동을 가로막는 죄악이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國漢混用을 주장해 온 개인이나 단체는 물론 강 남교육청이 옛 書堂式 敎育을 하자는 것이 아님은 모든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敎育用 漢字 몇 자씩을 국어교육의 일환으로 지도하는 것이 7
書堂式이란 말인가. 첨단정보화시대에도 역행한다느니, 창조적 정신활동을 가로막는 죄악 운운하는 것도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장 초등학 교 한자교육은 중지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음 을 중국이나 일본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보다 더 많은 漢字를 지 도하면서도 눈부신 經濟成長과 科學의 發展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뼈저린 歷史 때문에 모든 면에서 일본을 이기는 것을 목숨을 걸다시피 해 왔다. 과연 漢字를 버리는 것이 克日이란 말인가. 우리는 오히려 더 많은 漢字를 지도하여 悠久한 歷史와 빛나는 傳統 文化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동아시 아 한자문화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2009. 1. 13 자로 역대 국무총리의 한자교육정규화에 관한 건 의에 대해 발표한 성명서의 일부를 살펴 보기로 한다. 한자마저 초등학교 정규교과로 밀어붙이려는 시대착오적 책동을 경계한다!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하기 위해서 국어, 수학, 영어와 같이 漢字 正課 時間을 두자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앞의 書堂式敎育이라는 인식과 다를 바 없다. 오죽하면 國家元老인 歷代國務總理들이 漢字敎育을 촉구 하는 건의서에 서명했겠는가. 그분들이 누구의 책동에 의해 행동할 분 들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 것이다. 반세기에 이른 한글전용정책의 폐해 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대착오적인 책동이라는 표현 은 국가원로에 대한 망발이 아닐 수 없다. 또 8
오랫동안 대다수 국민을 문맹으로 만든 한자는 특권층의 반민주적 글자이다. 우리 역사를 사대모화의 늪으로 빠지게 만든 망국의 글자임을 한 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 文盲者가 많았던 것은 글자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敎育制度에 그 원인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배울 機會를 얻지 못하여 한글이나 漢字를 익히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訓民正音 創制이후에도 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마치 한글專用政策이 文盲을 해소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解放後 초등학교에서 義務敎育 을 실시한 결과 한글文盲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만약에 처음부터 國漢 混用政策을 推進하였더라면 지금과 같은 漢字文盲을 양산하거나 漢字를 기피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漢字文化圈의 孤兒도 되지 않았을 것이 며, 한글전용으로 인한 엄청난 폐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며, 한글專 用과 國漢混用에 관한 論爭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 祖上들이 수 천 년 사용해 온 漢字가 反民主的, 亡國의 글자라니 敎養있는 知識人이라면 이러한 표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漢字는 동아시아 共通文字로써 우리 조상들은 우리의 固有文字가 없 는 옛날에 表意文字인 漢字를 수용하여 슬기롭게 활용함으로써 빛나는 傳統文化의 뿌리를 형성하였으며, 현재 文化遺産으로 남아있는 典籍들 이 漢字 아닌 것이 없고,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思想과 哲學과 魂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文化民族 임을 자부하 고 있는 것이다. 또 9
우리가 쓰고 있는 학문용어가 일본이 쓰다버린 찌꺼기 말이나 서 양말 찌꺼기이기 때문에 학문의 발전이 요원할 뿐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學問用語는 일본말 찌꺼기나 서양말 찌꺼 기가 아니라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西洋文物을 受容하면서 번역한 것을 우리가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 고 있는 學問用語를 버리고 순수한 우리말로 모두 바꿀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최근 우 리나라에서 문제가 된 狂牛病이나 口蹄疫구제역 같은 용어도 근래에 일 본에서 번역한 것으로 우리 국어사전에는 아직 등재되어 있지 않다. 우 리는 만약 이것을 버린다면 일상생활의 혼란은 물론 학문의 발전은 요원 할 것이며, 학문자체의 質的低下를 초래할 것은 明若觀火한 일이다. 또 초등학교 영어교과 확대로 사교육시장이 크게 번성한 것을 볼 때에 이 또한 막대한 이권을 염두에 둔 공작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서민들의 사교육비 지출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초등학교 漢字敎育을 하자는 것이 利權을 염두에 둔 工作이란 말인 가. 성명서마다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利權 운운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 난 저급한 사고의 표현이라고 웃어넘겨야 할 것 같다. 초등학교 漢字敎 育을 국어교과서에 노출시켜 지도하면 영어와 달리 오히려 사교육비 걱 정은 할 필요가 없다. 또 그렇지 않아도 영어 공교육 강화로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때에, 이는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되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10
교육대란과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英語 公敎育을 환영하고 있으며, 漢字도 초등학교 에서 지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이 敎育政策不信이나 敎育大亂과 國民的 抵抗 운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不信이나 抵抗 운운 하기 전에 객관적인 輿論調査를 실시하는 것이 옳지 않을가 생각한다. 國民 投票가 불가능하다면 전국 大學敎授 또는 初等學校 學父母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다시 가르치는 것은, 우리 역사를 백 년 전으 로 되돌려 독립문을 헐고 영은문을 다시 세우며, 한글을 언문으로 되돌려 놓는 어리석음이다. 초등학교 漢字敎育은 과거와 같은 書堂式 교육이나, 漢文을 지도하자 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敎育用基礎漢字 1,800자를 선정한 바 있다. 이는 이 정도만 알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음을 전제로 선정한 것이다. 基礎漢字 범위 내에서 국어 문장 중에서 일부 노출시켜 초등학교에서 약 1,000자 정도를 지도하자는 것이다.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모든 국민을 漢盲으로 만드는 어리석음을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최근에 발표된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단체의 2건의 성명서 중 납득하기 어려운 점 몇 가지를 간단히 살펴보았다. 성명서 내용 하나 하나를 살펴 볼 때, 현실과 너무나 거리가 먼 주장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연 위의 성명서를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감할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 덧붙이면 기회 있을 때마다 바른 말과 고유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성명서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漢字語를 사용하고 11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학대정책, 망령, 특권층, 폐습, 소모적 논쟁, 창조적, 정신활동 강화, 잠재력, 개발, 최고, 가치, 군림, 첨단 정보 산업 국가, 미래, 암울, 어휘력부족, 궤변, 향수, 견해, 일부, 세력, 책동, 다양 화, 속도화 등등, 이 가운데는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것 까지 도 漢字語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漢字敎育의 當爲性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漢字文化圈에 속하는 文明國家이다. 그러나 수 천 년 사용해온 漢字를 排斥하고 한글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세 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로써, 國家와 國民 모두에게 끼친 弊害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우리의 미래는 더욱 걱정스러울 뿐이다. 한글專用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지금도 漢字는 우리 글자가 아니므로 한글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글자 우리말이 아닌 영어에 대해서는 寬大하면서 수 백 년도 아니요 수 천 년 동안 祖上들이 사용 해 온 漢字를 한글專用이라는 美名下에 아무 거리낌 없이 버리자는 것 은 아무리 변명을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지구상 에 로마자나 알파벳이 자기 나라 글자가 아니라고 버리는 나라가 있다 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하였다. 진정한 國語敎育은 한글과 함께 漢字를 國漢混用으로 지도하는 것이 語彙力 擴充과 國語理解力 向上에 가장 바람직하다. 한 硏究에 의하면 漢字文化圈에 속하는 韓中日 삼국 중 우리나라 大學生들의 語彙力이 가 장 낮다고 한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원인은 우리말의 70% 가 漢字語이며, 學問用語의 90%가 漢字語임을 무시하고 한글專用政策 만을 추진한 결과라는 것이다. 12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어느 名門大學校의 老敎授는 다음과 같은 하 소연을 하면서 國家의 未來가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그 까닭은 全國에 서도 優秀하다는 學生들이 한자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여 講義에 어려움 이 클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學校圖書館에 비치된 수많은 漢文 또는 國漢混用圖書를 기피함으로써 귀중한 文化遺産은 死藏되고 學問硏 究의 質的 低下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現像은 그들이 漢字知識의 必要性을 切感하면서도 그릇된 語 文政策으로 漢字敎育의 機會를 剝奪 당하여 文盲 아닌 文盲으로 轉落하 였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現實을 보고 언제까지 한글專用을 主張하 고 한글專用政策을 밀고 나갈 것인지 慨嘆을 금할 수 없다. 과거 書堂式 교육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으나, 效率的인 漢文敎育을 위해서 어렸을 때 먼저 한자 千字를 千字文 으로 지도하고 다음에 童 蒙先習, 擊蒙要訣 등 점차적으로 文章으로 된 漢文을 지도하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이 중고등학교의 漢文時間에 漢字指導와 漢文指導를 竝行할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敎育用漢字 千字 정도를 미리 지도한 다음, 중고등학교에서는 漢文敎育 위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중고등학교의 漢文敎育의 內實을 기할 수 있으며, 大學에서 漢字로부터의 苦痛을 면할 수 있다. 韓國人의 敎育熱은 世界 最高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生活과 學問硏 究에 절대 필요한 漢字敎育을 度外視함으로써 讀書率은 世界最低이며, 學問의 가장 중요한 道具인 語彙의 絶對貧困으로 作文力이 떨어지고 論 理性이 不足한 것은 바로 한글專用敎育의 所産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느 國語辭典을 펼쳐보아도 한글로만 이루어진 辭典은 한 권도 없다. 한글專用을 주장하는 한글學會에서 발행한 국어대사전에 도 어김없이 漢字를 倂記하고 있다. 다만 다른 국어사전은 單語 다음 괄 13
호 속에 漢字를 倂記하고 풀이하고 있는 反面에, 한글학회 국어대사전 만은 單語 다음에 풀이를 하고 그 末尾에 漢字單語를 괄호 속에 倂記하 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 까닭은 장황한 설명을 가할 필요도 없이 첫째는 우리말의 대부분 이 漢字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관계로 漢字 表記 없이는 그 單語의 본래 의 바른 뜻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요, 둘째는 漢字와 國漢混用으로 이 루어진 수 천년 蓄積된 수많은 典籍이나 記錄物을 해석할 수 없기 때문 이요, 셋째, 漢字가 아니면 同音異議語와 長短音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 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훌륭한 辭典이라 해도 漢字를 모르면 거 의 無用之物에 불과하며. 漢字를 제거한 국어사전은 생각할 수도 없다. 나는 1980년 3월부터 1994년 2월까지 만 14년 동안 初等學校에서 2 학년이상 全校生을 대상으로 漢字敎育을 실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初等學校 漢字敎育은 어린이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漢字가 어렵다는 先 入觀은 杞憂에 불과하며, 初等學校 저학년부터 지도하는 것이 교육적으 로 가장 效果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우리 말 외 에 英語 中國語 등 한 가지 이상의 外國語를 아는 사람은 國際交流, 學 問硏究, 相互交易 등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有利한 것처럼, 한글만 아는 사람보다 漢字도 아는 사람의 힘은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음을 알아 야 한다. 한글專用을 주장하는 사람도 漢字를 모르고서 원활한 國語硏 究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漢字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 이제 漢字敎育은 敎育與否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必須的으로 지도 해야 할 命題임으로 하루 빨리 國漢混用政策으로 전환하여 근 반세기 동안 한글專用政策으로 인한 弊害를 더 이상 放置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14
百年大計의 成過(!) 金亮佑 흔히들 교육은 百年大計라고 한다. 즉 이는 교육의 成果는 적어도 100년이 흐른 뒤 드러난다는 뜻임은 三尺童子도 아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한글전용정책은 5.16혁명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약 반세기 조금 못 미치는 시간이 흘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결 과가 어떠한 成果가 있었는지, 혹은 成過가 없었는지는 적어도 향후 50 년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주장하기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필자의 눈에는 그 成過[잘못된 결과]가 벌써 보이기 시작한다면 지나친 예단일까. 한 때 나는 국토개발론자였다. 말이 개발론자이지 자연보호론자 입장 에서 보자면 나는 국토파괴론자였을 뿐이다. 당시 내가 믿었던 사실은 이렇다. 우리나라는 산이 국토의 70%다. 그러니 금강산이나 백두산 혹 은 지리산이나 태백산 등 보존가치가 있는 중요한 산은 놔두고 그냥 어 지간히 이름 없는 산은 밀어버려 평지를 확보해 국토를 넓혀도 무방하 다고 생각했다. 가도 가도 평야일 뿐 민둥산 하나 없는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 한 둘인가. 우리라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禁止條項이라도 있는가. <語文生活> 회원 15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지만 그까짓 거 우리나라 산들의 반 이상이 없어진다 해도 지구의 공기 정화능력에 0.1%인들 영향을 미칠손가. 더 군다나 너른 평야에 효율적으로 나무를 심는다면 훨씬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오산이었음을 깨달은 과정은 생략하자. 지금은 자연보호를 논하는 場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냥 아득히 오래 전 부터 우리의 산하는 그런 조건하에서 모든 자연이 형성되고 유지되고 고착화 되어왔다. 그런데 이를 인위적으로 개조한다면 여기에는 필연적 으로 엄청난 재해가 따른다는 것을 알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 음만 밝히겠다. 그렇다. 그렇게 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평야위주의 山河는 그렇게 굳 어져 온 것이며 역시 그렇게 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산림위주의 山河 또 한 그렇게 형성되어 온 것임에랴. 이쯤에서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자. 우리에게는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유명한 한글이 있다. 더불어 누 천 년 간 우리와 문화의 軌를 같이 해온 漢字가 있음 역시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 한글과 漢字는 오랜 세월 동안 言衆의 활용에 따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그렇게 굳어져 왔다. 즉 이미 그럴 수밖에 없는 當爲와 필요가 조개껍질처럼 단단히 굳어져 우리말이 형성된 것이다. 이를 인위적으로 부수는 정책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副作用을 量産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속으로 곪고 있을 뿐 본격적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까닭은 간단하다. 설사 한글 전용을 한다 할지라도 사실은 그 한글의 語源이 되는 漢字的 지식을 알 고 있었던 세대가 지금까지의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즉 형식은 한글전 용이었을 망정 의식은 여전히 국한혼용을 해왔던 것이 지금까지의 實態 였다. 16
그렇다면 앞으로가 문제다. 외형도 한글전용이요, 의식도 한글전용의 국한을 벗어나지 못하는 세대가 다음의 주역이다. 그때 비로소 드러날 각종 혼란과 문화의 테러가 나는 두렵다. 한글로 적멸보궁 이라고 써놓아도 나는 그 뜻을 안다. 하지만 한글세 대는 모른다. 한글로 굴지의 재벌 이라고 써놓아도 나는 그 뜻을 안다. 하지만 한글세대는 모른다. 부산의 九德 운동장이 아홉 가지 덕이 어우 러진 운동장이란 의미를, 강원도의 百潭寺가 백 개의 연못을 가진 절이 란 의미를, 牽牛는 목동이요, 織女는 베 짜는 소녀라는 의미를 나는 안 다. 하지만 한글세대는 모른다. 그냥 의미 없이 읽을 뿐이다. 그 빈약 한 언어적 表皮에서 과연 어떠한 깊이 있는 慧眼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 는가. 내 말을 못 믿겠다면 나는 언제라도 공개적으로 비교실험의 대상이 될 용의가 있다. 즉 어떠한 문장이든 좋다. 그것이 憲法 전문이든 혹은 모두가 처음 보는 글이든 필자와 漢字를 모르는 한글전용론자를 나란히 앉혀놓고 그 문장에서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의 가짓수와 깊이를 나열하 는 비교시험을 해보자. 과연 한글전용론자들이 靑瓦臺가 지붕이 파래서 청와대요, 하늘에서 비추는 희망의 빛으로 빚어 만든 문이 光化門이며, 예의를 숭상하기를 고취시키는 국보1호가 불타버린 崇禮門이란 사실을 알아차리겠는가. 言語道斷 이 그저 사기꾼이나 협잡꾼의 표현이라고는 알 수 있을지언 정 말의 자리로 형용할 수 없는 감탄사에서 비롯된 것임을 한글전용론 자가 어찌 이해하겠는가. 우리는 흔히 우리의 말은 우리의 魂을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한다. 말 을 뺏기지 않으면 외세에 국토를 강탈당해도 해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표현은 2차 대전 당시 프랑스의 저유명한 문학작품 17
마지막 수업 에 나오는 표현으로,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모국어 사랑 의 표본으로 膾炙되고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모국어 사랑의 첫걸음은 모국어의 이해에서 비롯됨 을 否認할 자가 있겠는가. 어째서 한글에 집착하여 그 母胎가 되는 母國 語의 가치를 흔들려는 시도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사회과학이 자 연과학에 비해 지적되는 맹점이 바로 실험의 한계에 있음은 주지의 사 실이다. 하지만 國漢混用과 한글전용의 당위성에 대한 논란은 앞서의 방식대로 간단한 사회과학적 실험을 통해 쉽사리 알 수 있다. 나는 20 여 년 전부터 이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국한혼용론자 50명과 한글전용론자 50명을 모집단으로 구성하자. 그 리고 약 10여장의 문장을 한글 전용으로 표기하여 읽도록 하자. 그리고 거기서 파악되는 정보를 묻는 시험을 쳐보자. 한 시간이면 족하다. 覇者와 敗者, 實業과 失業, 移動과 異動을 구분 못하는 가련한 한글전 용주의자들이여. 나는 언제라도 준비가 되어 있다. 이 게임에 도전할 勇 氣가 그대들에게는 있는가. 18
長短音 區別하는 韓國語 標準發音을 確立해야 한다 金昌辰 오늘날 韓國語는 國際語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韓國 語 標準發音이 確立되어 있지 않아 문제가 있다. 韓國語 標準發音 이란 1988년 정부가 제정한 標準發音法 을 따르는 발음이다. 그 標準發音法 의 핵심은 제3장 소리의 길이 에 있다. 곧 길고 짧은 소리를 구별해서 말해야 韓國語 標準發音 이 된다. 문제는 현재 우리 韓國人이 말하는 發音은 거의 長短音 구별을 하지 못하는 非標準發音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韓國語는 다른 무엇보다 도 長短音 구별을 하는 標準發音을 確立하는 일이 時急하다. 그렇다면 長短音 구별은 왜 필요한가?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국가가 정한 語文 規定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글 을 적을 때는 당연히 한글맞춤법에 맞춰 적어야 하듯이, 말 을 발음할 때는 마땅히 長短音을 구별해서 標準發音 으로 말해야 하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미 長短音 구별은 死文化되 었다고 無視하는데, 국가가 정한 語文規定을 그런 식으로 개인이 제멋 대로 否定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韓國人이라면 모름지기 韓 國語를 사랑해야 하고, 그러려면 국가가 정한 語文規定을 온전하게 지 草堂大 교수 韓國語文敎育硏究會 全南地域 회장 19
키도록 힘써야 한다. 그렇다면 왜 標準發音法 은 長短音을 구별해서 말하게 규정하고 있는 가? 그 까닭은 우선 長短音 구별은 표준말인 서울말의 오랜 傳統이기 때문이다. 곧 長短音 구별은 標準語 査定 기준 중 하나인 傳統性 에 符 合한다. 韓國人의 정신을 담고 韓國 文化를 創造해온 韓國語의 傳統은 지켜나가야 마땅하다. 長短音 구별은 韓國語 標準發音의 正體性을 유지 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다음으로 長短音 구별은 標準語 査定 기준의 다른 하나인 合理性 에 도 符合한다. 長短音을 구별해서 발음해야 하는 合理的 理由는 다음과 같다. 첫째, 長短音 구별은 韓國語의 意味 辨別力을 높여 준다. 예를 들면, 放火 와 防火 라는 낱말이 있다. 前者는 [방ː화]가 표준발음이며 불 을 지른다. 는 뜻을 지닌다. 後者는 [방화]가 표준발음이며 불을 막는 다. 는 뜻을 지닌다. 이 두 낱말을 長短音을 混同하여 말하면, 뜻이 正 反對로 바뀌어 버린다. 다른 예로, 重量級 과 中量級 을 보자. 前者는 [중ː량끕]이 표준발음이고 그 뜻은 무거운 급 이다. 그리고 後者는 [중량끕]이 표준발음이고 그 뜻은 가운데 급 이다. 이 두 낱말을 長短 音을 混同하여 말하면 뜻이 달라져 버린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한글로 사적 으로 적는 낱말들은 개별 낱말에 따라 [사ː적], [사ː쩍], [사 적], [사쩍]의 네 가지로 구별해서 발음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韓國人 들은 그런 구별을 할 줄 모르고 제멋대로 틀리게 발음한다. 그래서 意思 疏通에 混亂이 빚어진다. 이런 현상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사람 들도 있으나, 이는 마치 맞춤법이 틀린 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주장처럼 語不成說이다. 이러한 發音 混亂을 더욱 부추기는 일이 바로 한글專用이다. 漢字로 20
적을 때는 長短音이 다른 낱말들이 한글專用으로 인해 똑같이 表記되 어, 마치 同音異義語처럼 바뀌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낱말들을 同綴 異音語라 한다. 앞에서 든 보기들이 모두 그런 것들이다. 放火 와 防火 가 한글로는 똑같이 방화 로 표기됨으로써 발음이 같아져 버리는 것이 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鄭씨와 丁씨는 예전에는 漢字로 다르게 적 고 각기 [정ː]과 [정]으로 다르게 발음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한글로 똑같이 정 으로만 적고 있으니, 올바른 발음을 하려 해도 할 수 없게 되 어버렸다. 그래서 요즘에는 사람의 姓을 틀리게 발음하는 일이 茶飯事 가 되어버렸다. 심지어는 放送人 중에도 자기 姓조차 틀리게 발음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俗言에 姓을 갈 놈 이란 말은 가장 형편없는 인간 을 뜻하는데, 오늘날 韓國人들은 한글專用 때문에 그런 형편없는 인간 들이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 韓國人은 원래 長短音이 다른 낱말들을 混同하여 잘못 발음하는 데 더하여, 한글專用으로 쓸데없이 同綴異音語들까지 엄 청나게 많이 생겨나서 오늘날 韓國語 發音은 그 混亂이 극심하다. 이런 현상을 과연 正常的인 국어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意味 混亂을 불러일으키는 틀린 글은 한글맞춤법에 맞게 고쳐 바로잡아야 하듯이, 意味 混亂을 불러일으키는 틀린 發音 또한 고쳐서 바로잡아야 한다. 둘째, 長短音 구별은 말소리를 變化 있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우리 말은 世宗大王 때는 高低長短을 구별하여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標準 發音은 그 중 高低는 빼고 長短音 구별만 인정한다. 그런데 外國語는 어 떤가. 英語는 長短音은 물론 高低와 强勢까지 구별하여 말한다. 우리말 보다 몇 배나 복잡하다. 그러므로 英語가 우리말보다 變化 있고 아름답 게 들리는 것이다. 中國語는 어떤가? 四聲이라는 복잡한 발음을 정확히 구별하여 말하기 때문에 아름답게 들린다. 日本語는 어떤가? 長短音을 21
구별하여 말하므로 아름답게 들린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한국인은 長 短音 하나마저도 귀찮다고 구별하여 말하지 않고 무조건 짧게만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말은 外國語에 비해 單調롭고 멋없게 들린다. 몇 년 전 내게 美國에서 國際電話를 해주신 분이 계셨다. 그분은 서울 토박이 출신으로 30여 년 전 美國으로 移民을 가셨는데, 근래 韓國 放 送을 들었더니 과거 서울말과 달리 長短音 구별이 전혀 안 된 엉터리 말이라고 慨歎했다. 그러면서 듣기에 괴로울 정도로 韓國語 發音이 變 質되어 버렸다고 痛嘆했다. 그런데도 과연 우리는 이처럼 混亂스러운 韓國語 發音을 이대로 袖手傍觀만하고 있어야 하는가? 나는 長短音 구별을 해야 하는 합리적 이유 두 가지를 들었다. 그 중 에서 意味의 辨別力 提高 하나만으로도 長短音 구별을 해야 할 충분한 理由가 된다. 辨別力이 떨어지는 언어는 수준 낮은 언어다. 우리말을 長 短音 구별 없이 제멋대로 말하고 상황에 따라 알아듣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그저 우리가 제멋대로 편하게 살기만 하면 되고 韓國語는 退步하고 墮落해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 을 일반 言衆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國語敎育者들까지 하고 있다 는 데 오늘날 우리나라 국어 문제의 深刻性이 있다. 예를 들어 가톨릭대 裵株彩 교수는 표준발음법의 理想 이라는 논문(<語文硏究> 제131호) 에서 표준발음의 실질적인 전도사인 國語敎師들조차 장단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 지 오래고 장단 구별의 消滅이라는 言語變化의 大勢를 막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지금의 언어적 상황이다. 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정은 이주희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발음교 재의 분석과 개선방향 연구 라는 논문(<국어국문학> 제150호)에서 장단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미 변별력을 상실한 요소이므로 굳이 교 육할 필요가 없다. 고 주장한다. 나아가 서울대 閔賢植 교수는 표준 구 22
어의 정체도 분명히 기술되어 있지 않은 현실에서 표준 구어 교육은 학 교교육에서 강요로 될 일은 아니다. (<말과글> 제115호)고 아예 標準 發音法을 전면 否定하고, 학교 교육에서 標準 發音 敎育이 不必要함을 주장하기까지 한다. 나는 이분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國語敎育이 왜 필요한가? 국민의 國語能力을 높이기 위해 國語敎育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틀린 것은 바로잡아 주기 위해 國語敎育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현재 長短音 구별이 잘 안 되므로 長短音 구별 교육을 抛棄하자는 것은 國語 敎育者로서 올바른 태도라 할 수 없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長短音 구 별 교육을 强化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올바른 國語敎育者의 태도일 것이 다. 현재 言衆이 長短音 구별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時代的 大勢라고 생 각하는 國語敎育者들의 태도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國語敎育的 觀點에 서 문제의 핵심은 韓國語 標準發音에 長短音 구별이 필요한가 아닌가이 다. 만약에 그것이 필요하다면, 現實이 어떻든 간에 올바른 방향으로 이 끌어 갈 생각을 해야 國語敎育者로서 마땅할 道理일 것이다. 나는 다시 그분들에게 묻고 싶다. 장단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미 변별력을 상실 하게 되도록 그동안 당신들은 과연 이 문제에 관심을 갖 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조금이라도 노력을 해본 적이 있는가? 노력 을 죽어라고 해본 다음에야 장단 구별의 消滅이라는 言語變化의 大勢 를 막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불가능해 보인다는 말을 해야 옳지 않 는가? 내가 그동안 살펴본 바로는, 大韓民國은 건국 이래 敎育部를 비 롯한 그 어느 누구도 長短音 구별하는 標準發音 敎育에 관심을 갖고 노 력한 일이 전혀 없다. 初等學校에서는 글 을 바르게 적기 위한 한글맞 춤법 은 받아쓰기 를 통해 학생들에게 열심히 가르친다. 그러나 말 을 바르게 발음하기 위한 標準發音法 은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 初等學校 23
말하기 듣기 교과서에서 밤[栗] 을 [밤]이라고 틀린 발음을 적어놓을 정도로, 初等 國語敎育은 長短音 구별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中 學校 언어생활 교과서에서도 大關嶺 을 [대괄령]으로 틀린 발음을 적 어놓을 정도로, 中等 國語敎育은 長短音 구별에는 전혀 無關心하다. 심 지어는 敎育課程評價院이 大學 修學能力試驗 듣기평가 를 長短音 구별 이 잘 안된 엉터리 발음으로 이태 연속 출제해서 내가 지적하여 고친 적조차 있을 지경이다. 또 나는 行政安全部가 國旗에 대한 盟誓 에서 國 號인 大韓民國 발음을 틀리게 녹음한 것을 지적하여 고치게 한 적도 있다. 大韓民國 政府 자체가 大韓民國 의 발음도 모를 정도로 長短音 구 별을 비롯한 標準發音에 無知하다. 한편 放送도 마찬가지다. 아나운서를 비롯한 放送人들이 長短音 구별 못하는 非標準發音으로 거의 대부분 放 送하고 있다. 나는 國號인 大韓民國 을 [대ː한민국]으로 바르게 발음 하는 放送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國號조차 틀리게 발음하는 放送人 들이 다른 낱말은 어떻게 發音하는지는 不問可知다. 이런데도 放送委員 會를 비롯한 그 누구도 이 문제를 지적하고 고치려 하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中等學校에서 가르치는 漢文科 敎材는 長短音 을 구별하지 않는 엉터리 漢字音을 적어놓고 있고, 漢文科 敎師들은 그 敎材로 대부분 엉터리 漢字音을 가르치고 있다. 또 漢字能力試驗을 主 管하는 檢定 機關들도 거의 대부분 長短音을 구별하지 않는 엉터리 漢 字音을 시험 내고 있다. 魔法 千字文 등 어린이용 漢字冊을 팔아서 돈 을 버는 출판사들도 長短音을 구별하지 않는 엉터리 漢字音을 가르치고 있다. 심지어는 오늘날 漢字 字典들마저도 거의 대부분 長短音을 구별 하지 않는 엉터리 漢字音을 적어놓고 있는 한심한 지경이다. 이들 거의 모두가 漢字를 돈벌이의 手段으로 삼을 뿐, 올바른 漢字音을 가르치고 자 하는 敎育的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24
이렇듯 大韓民國은 모든 분야에 걸쳐서 말 의 標準語에 대한 認識이 크게 不足하다. 大韓民國 건국 이래 長短音 구별하는 標準發音 교육이 全無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 長短音 구별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에 敎育部가 1988년 標準發音法을 制定하고 난 뒤 幼 初 中等學校 에서 열심히 標準發音 敎育을 해 왔다면, 21년이 지난 지금 왜 국민이 標準發音을 못하겠는가? 만약에 敎育部가 大入 修能試驗에 韓國語 標準 發音 문제를 낸다면, 왜 학생들이 標準發音을 공부하지 않겠는가? 만약 에 敎育大學과 師範大學이 敎育課程에 韓國語 標準發音法 을 넣어서 가 르친다면 왜 國語敎師들조차 장단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었겠는가? 또 한 放送人이 標準發音으로 날마다 放送한다면 왜 視聽者들이 標準發音 을 듣고 따라 하지 못하겠는가? 문제는 敎育이 標準發音 敎育을 하지 않는 데 있다. 또 放送이 非標準發音으로 放送하여 국민을 誤導하는 데 있다. 이처럼 敎育과 放送이 韓國 國民을 標準發音을 하지 못하게 잘못 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 標準發音을 하지 못하는 것일 뿐, 이 잘못된 현실이 결코 言語變化의 大勢 는 아닌 것이다. 잘 못된 발음으로 敎育하는 國語敎育者들과 잘못된 發音으로 放送하는 放 送人들이 우리 국민이 長短音 구별 못하는 잘못된 현상을 言語變化의 大勢 라 하는 것은 자신의 職務遺棄를 남에게 떠넘기는 厚顔無恥한 말 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標準發音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大學生들이 많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國語敎育의 現住所를 端的으로 말 해준다. 세계 어느 나라 言語든 言衆의 잘못된 발음을 그대로 傍觀하고 放置 해서 저절로 아름다운 言語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아름다운 國際語 로 알고 있는 先進國의 말들은 모두 過去에 政府가 나서서 標準發音을 確立했기 때문에 오늘날 아름다운 말들이 된 것이다. 英語의 경우에는 25
1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서 런던영어를 標準語로 정하여 語順을 확립 하고 綴字를 고정하여 近代英語를 확립한 바 있다. 그리고 BBC 방송의 英語 發音을 標準發音으로 普及함으로써 오늘날 國際語로서 英語가 誕 生한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도 16세기부터 中世의 라틴어와 訣別하고 프랑스어를 연구하고 활발히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17세기에 들어 루 이 14세가 宰相 리슐리외를 시켜 아카데미 프랑세즈 를 設立하여 프랑 스어의 混亂을 바로잡고 아름다운 近代 프랑스어를 確立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 英語와 프랑스어가 아름다운 國際語가 된 것이 다. 지금 현재도 中國語와 日本語는 國家的 次元에서 그런 노력을 기울 이고 있다. 中國은 CCK 中國語를 통해 普通話(北京語) 발음을 標準發音 으로 확립하여 國內와 海外에 普及하는 데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 日本 은 NHK 일본어를 통해 東京語 발음을 標準發音으로 확립하여 海外에 普及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英國 美國 프랑스 中國 日本 등 言 語 先進國들은 초등학생에게 標準發音을 철저히 敎育하는 데 心血을 기 울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아름다운 韓國語 標準發音을 確立하려 는 그런 노력을 단 한 번도 기울인 적이 없다. 우리는 19세기 말에 近代 韓國語를 確立하려는 움직임이 일자마자 곧바로 나라를 잃어버리는 悲 運을 맞았다. 그리고 日帝 治下에서는 제대로 된 韓國語 硏究나 敎育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光復된 뒤에 標準 韓國語를 確立하려는 노력을 기 울였어야 했다. 그리고 글 의 標準語는 이미 1933년에 만들었던 한글 맞춤법 을 光復 이후 普及하여 定着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말 의 標準語는 뒤늦게 1988년에야 겨우 標準發音法 을 만들었다. 게다가 더 욱 큰 문제는 그나마 그 뒤늦게 만든 標準發音法 마저 普及하려는 노력 을 政府부터가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敎育部는 韓國語 發音을 바 26
르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아카데미 프랑세즈 를 본떠 설립한 國立國語院조차도 자신의 設立 趣旨를 忘却하고 標準發音法 確立과 普及에는 거의 관심조차 보이 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現代 韓國語는 단 한 번도 標準發音을 確立하고 普及할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그 결과가 현재 極甚한 發音 混亂으로 나 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어찌 正常的인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런데도 오늘날 우리나라 國語學者나 國語敎育者들은 이 混亂스러 운 韓國語 發音 현실을 正常的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게다가 이런 混亂스러운 엉터리 韓國語를 世宗學堂을 통해 海外에까지 普及하려 하고 있으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현 재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모든 國語辭典에는 각 낱말 뒤에 長短音을 구별하는 標準發音이 달려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 標準發音을 重視하 고 그것을 지켜서 長短音을 구별하는 표준말을 하는 韓國人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 韓國人은 國語辭典을 한갓 裝飾品으로 여 기고 僞善的이며 非正常的인 국어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글 의 標準 語는 열심히 지키면서도 말 의 標準語는 제멋대로 無視하면서도 韓國語 를 사랑한다고 흰소리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들 이다. 하지만 故 南廣祐 교수님 같은 분은 韓國語 標準發音 확립을 위하여 古語辭典 과 古今漢韓字典 같은 큰 업적을 남기셨다. 또한 그분의 뒤를 이어 韓國語 標準發音을 확립하고자 發音辭典을 만든 분들도 여러 분 계신다. 나는 그런 분들과 함께 韓國語 바르고 아름답게 말하기 運 動本部 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현복 大韓 音聲學會 名譽 會長, 兪萬根 大韓 音聲學會 前 會長, 崔屹 韓國 聲優協會 初代 理事長, 金秉南 우리말의 長短音 著者, 白文植 우리말 표준 발음 연습 著者 27
같은 분들이다. 極少數지만 이렇게 韓國語의 標準發音을 확립하기 위해 孤軍奮鬪하는 분들도 있다. 나는 敎育部가 國漢字混用 敎育을 하고 幼稚園 初等學校에서부터 長短音을 구별하는 標準發音 敎育을 철저히 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는 國立國語院이 韓國語 標準發音 確立과 普及에 앞장서 주기를 간절 히 바란다. 나는 放送社들이 長短音을 구별하는 標準發音으로 放送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우리 韓國語도 英語나 프랑스어처럼 아 름다운 國際語로 發展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28
漢字 敎育方式 改善論 金致億 文明의 基盤인 文字文化에서 우리만큼 多福한 나라가 없습니다. 科學 的이고 아름답고 正確한 한글이라는 最上의 文字를 遺産으로 지닌 데다 祖上代代 부리고 다스려온 奴婢인 幾萬 字의 漢字가 있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漢字는 上典이 아니라 종입니다. 只今껏 우리는 종을 굳이 出 生地 가려가며 쓰느니 마느니 해 온 것입니다. 漢字를 上典처럼 모셨던 祖上님네나 舊時代의 廢棄物쯤으로 여겨 忽 待하는 요즘 世代의 行實은 모두 큰 過誤이며 아예 排斥하고 活用 自體 를 拒否하다니 참으로 못난 行態라 할 것입니다. 本是 漢字로 生成된 語句는 漢字로 적는 게 原則입니다. 그래야 自然 스럽고 뜻이 잘 通하며 읽기가 便합니다. 또 純우리말은 熟語 만들기가 마뜩찮은 缺陷이 問題인데 漢字는 그런 機能不足의 補充에 安城맞춤입 니다. 나날이 늘어나는 科學, 技術用語와 學術用語, 또 氣勝을 부리는 外來 生活用語에서 流行語까지, 으레 그래왔듯이 꼬부랑말을 漢字를 써 서 熟語化하면 쉽사리 우리말로 遁甲이 되고 消化가 쉬울 뿐 아니라 縱 橫으로 連結이 잘되고 效率的입니다. 國漢混用文普及 회장 29
알파벳은 發音記號를 거느린 절름발이나 한글은 그런 군더더기 없는 完璧한 記號文字입니다. 얼개가 簡單하고 發音과 組合原則이 明瞭하며 電算化에 제格이라 참으로 天惠의 보배라 해야 마땅합니다. 反面에 漢字는 數爻가 尨大하고 얼개는 한 劃짜리부터 64劃(더 있나 요)까지 엄청나게 複雜해서 어느 個人의 힘으론 주체하기 不可能할 만 큼이어서 그래서 싫다고 도리질인데 막상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虛 妄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于先 實用漢字만 놓고 보면 2,000字 以內라 엄두내지 못할게 없고 얼개를 따지면 오히려 작고 簡潔한 個個의 揷畵 와도 같아서 그리자면 어려워도 읽고 理解하는 데는 더없이 좋은 素材 인 것입니다. 따라서 熟達이 前提라지만 國漢混用으로 쓰인 文面은 한 番 훑기만 해도 大綱이 了解되는 利點이 있습니다. 이에 反해 한글文件은 單純記號의 끝없는 羅列이라 읽을 때 헷갈리고 질리는데 꼼꼼하게 헤쳐 나가지 않으면 文意把握이 어렵고 읽는데 時間 이 더 걸려 쓰기 便한만큼 읽기가 便하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래서 文字의 機能을 筆記 便宜度만으로 따지는 것은 誤謬라고 하는 것인 데 쓰기보다 읽기에 몇 倍의 效率이 要求되는 까닭이고 이는 쓰는 이 하 나에 讀者는 一對一에서 一對 幾 萬, 幾 億 名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半世紀 넘게 强行해 온 漢字廢棄實驗이 立證하듯 우리는 漢字에 매인 狀態가 아닙니다. 굳이 隸屬狀況을 따지자면 첫째가 中國이요 둘째가 日本입니다. 우리는 多幸히 自由로운 立場이지만 버리기보다 利用하는 쪽이 有用하다는 것이 證明된 마당에 종으로 불러 다시 써야 한다는 主 張이 分明 옳다고 하겠습니다. 이웃나라 日本 書籍이 讀書에 빠르고 便하다고 하는데 그 理由가 그 들의 어설픈 가나 때문이 아니라 漢字混用 德이라고 하며 所謂 明治 維新 以後 그들이 쉽사리 先進國 隊列에 進入한 緣由가 熾烈했던 漢字 30
廢止運動을 뚫고 漢字의 大衆化, 普遍化에 成功한 結果라고 합니다, (高島俊男著, 漢字と日本人, 文藝春秋, pp.169~197) 世界第一의 文字인 한글에다 優秀한 頭腦를 所有한 우리나라 百姓의 讀書量이 그들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까닭이 漢字活用 與否에 달렸다 고 한다면 이게 어디 두고 보기만 할 問題입니까. 大槪 老齡層이신 只今의 漢字世代는 어린 時節부터 회초리와 書堂式 暗記敎育으로 다듬어진 어른들이십니다. 읽고 풀이라면 거의 滿點들일 이분들께 論說文을 읽어드리며 漢字語를 모두 漢字로 正確히 받아쓸 수 있으시냐 하면 아마 열에 여덟아홉은 손사래를 치실 것입니다. 읽고 새 기는 일과 받아 적어내기는 難易度가 天壤之間인 까닭이기도 하지만 書 法의 記憶은 쉽게 깨지나 글씨 自體를 잊은 것이 아니라는 傍證이기도 해서 興味롭습니다. 漢字工夫는 쓰기가 于先이고 붓이건 숯검정이건 또는 빈 손가락으로 라도 끼적여야 외어지는 것으로 알았고 그것이 當然한 工夫方法이었습니 다. 訓音을 바로 외우고, 제대로 判讀해서 適材適所에 갖다 붙여야 하고 더하여 劃 하나 點 하나도 틀리지 말고 筆順에 맞게 써낼 줄 알아야했으 니 文字 그 自體보다 書法暗記와 筆致 다듬기에 歲月을 縮내며 平生을 精 進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大明天地 컴퓨터時代에 人間을 生 玉篇으로 만들려는 傲慢이 아닐 바에 古典이나 歷史專攻이 아닌 一般에 게, 옛날 書堂式 暗記工夫를 다그친다면 얼마나 順應들을 하겠습니까. 우리는 또 漢字와 漢文工夫를 混同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僻字를 들 추고 漢文文法을 들먹일 것 없이 二千字 內外의 實用漢字만 工夫해도 國漢混用文을 읽고 쓰고 다루는데 不足함이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漢字語 익히기가 곧 文章工夫이고 國語工夫입니다. 近來 大入 論述考 査에서 提示文이 國漢 混用文으로 出題돼 漢字知識이 없는 學生은 讀解 31
自體가 不可能했다고 합니다. 將次 大入 論述뿐 아니라 모든 漢字試驗 이 國漢 混用文의 읽기能力을 重視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고 쓰기 爲 主 出題는 退潮될 것으로 보아 無妨할 것입니다. 2007年6月 中旬 筆者는 KBS 靑少年 人氣프로 挑戰 골든 벨 의 當 時 責任 PD와 進行者 몇 분에게 e-메일과 書信으로 平素 생각한 바를 傳達한바 있었는데 반갑게도 卽效가 있어서 漢字關聯 出題方式이 그 때 까지 이것 漢字로 쓰세요. 一邊倒이던 慣行에서 벗어나 어떻게 읽느 냐 또는 揭示板의 여러 項目 中 어느 것이 맞느냐 式으로 轉換한 것 을 確認했었습니다. 只今까지 그 基調가 維持되고 있고 받아쓰기 强要 는 避하면서 多樣한 出題方式을 開發하려는 努力이 엿보여 소리 없는 聲援을 보내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비록 작은 改善이겠으나 基礎漢字조차 써내지 못해 와르르 退場 當하 는 數많은 學生들이 猖披를 免하게 되었고 이 같은 努力이 한 放送社의 試圖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漢字敎育 全般의 進路에 轉換點을 示唆하는 發展的 實驗으로 認識되어 將次 大小規模의 漢字 資格試驗에, 企業의 採用試驗에, 나아가 各級學校의 敎育方針에 影響이 미치어 漢字工夫가 쉽고 재미있는 工夫로 탈바꿈하는 始發點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世上이 달라졌습니다. 어떤 文書에 든 劃數 많은 어려운 漢字라도 컴 퓨터가 알아서 찍어 낼 것인데 限死코 漢字를 적으라고 다그치는 것은 억지에 不過합니다. 써내라 그려내라고만 안 하면 漢字工夫는 어려울 게 없습니다. 뭐라 읽고 무슨 뜻인지와 用途를 제대로 알면 그만이고 쓰 기는 컴퓨터 몫이라 여겨 보십시오, 얼마나 후련해집니까. 모든 試驗에 서 漢字를 써내라는 出題는 사라져야 합니다. 키보드 다루기가 日常化된 마당에 漢字工夫나 쓰기訓練에, 或은 實務 的 必要로 混用文을 作成할 때 漢字語를 만나면 于先 컴퓨터에 한글로 32
써넣고 漢字變換 키를 쳐주면 모니터에 여러 個의 同音異義 漢字語가 羅列되는데, 맞는 것을 골라내 나가면 절로 混用文이 써집니다. 또 무서 운 速度로 컴퓨터 技術이 發達하고 있어서 오래잖아 人間은 앉아서 誤 打나 監視하면 될 것이니 漢字를 筆寫하는 따위의 힘 드는 作業은 없어 질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各 新聞社의 紙面도, 各級學校 各種 敎科書나 公私文書도 法律用語까지 모두 國漢混用文으로 컴퓨터에 入力돼 國漢混 用文版이건 한글版이건 누구나 選擇해서 모니터로 볼 수 있게 되는 날 도 오지 않겠습니까. 맘먹고 漢字工夫를 始作하거나 或은 復習하는 이에게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于先 千字 未滿인 基礎漢字는 單純暗記力이 旺盛한 어린 時節에 마치는 것이 좋겠으나 以後는 只今과는 다른 工夫法이 必 要해 집니다. 그런데 힘 써 익히고 暗記해도 周邊에 漢字를 섞어 쓴 出 版物을 求하기 어렵고 읽을거리가 없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法인데 읽고 쓸 機會가 없으니 외우기보다 잊는 速度가 빠를 수밖에 없고 中途에 外面하거나 끝내 脫 落하게 되는 原因이 되기도 합니다. 國漢混用 讀本의 必要性을 切感하던 筆者는 新聞의 論說文을 國漢混 用文으로 고쳐서 每日 한 篇씩 인터넷에 올려 왔는데 國漢混用論說文 읽을거리 提供을 通한 混用文 普及運動인 셈이고 그間 1,700餘 篇이 쌓 였습니다. 漢字工夫에 關心을 가진 젊은이와 大入 論述考査 準備生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漢字에 能하신 旣成層 人士들께서도 한글文章보 다 國漢混用文이 읽기가 便하고 工夫가 될 것인즉 없는 書冊 求하느라 애쓰기보다 저희에게 눈길을 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아울러 子弟 분 들이나 手下들에게 參與를 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루하고 서툰 글을 끝까지 훑어 봐 주신 讀者 여러분께 謝意를 表하 며 이만 붓을 놓습니다. 健勝을 빕니다. 33
漢字의 文盲은 國語發展의 沮害要因이 된다 金衡中 韓國語驅使에는 서투른 사람이 英語驅使를 잘했을 때, 그 사람이 얻 어내는 所得은 삶의 質的인 面에서 얼마만큼의 높이가 될까? 아마도 알 고 있는 知識의 半切의 效果 밖에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飜譯이든 通譯 이든 韓國語와 外國語 사이의 意思疏通이 圓滑하게 될 수 없으며, 問題 는 相對와 즉 그 冊을 읽는 讀者 또는 對話를 나누는 사람과의 意味 解 析이 다를 때 突出되는 問題가 發生되기 때문이다. 國語를 잘하려면 우 리말 70%에 該當하는 漢字語인 漢文字를 모르고서는 意思傳達과 語義 解析이 不可能할 것이다. 1970년 대 以後의 初中等 敎育을 받은 젊은 世代들은 漢字를 낫 놓 고 기억자도 모르는 한글 文盲과 똑같은 處地에 이르렀다 고 본다. 즉 姓氏로 쓰이는 金 을 놓고 무슨 김字냐 물었을 때 쇠 김 字라고 답하는 例를 흔히 접할 것이다. 이러다 보니 우리 젊은이들은 漢字를 共用해왔 던 敎育을 받은 父母世代와의 精神的 知的 遺産에 接近하기가 그리 쉽 지만은 않았다. 이 때문에 父母世代와의 意思疏通은 말이 아닌 글로 주 고받는 高級知識 또는 文化遺産의 傳受가 不可能해져갔다. 젊은이들이 全州 全北女高 교장 34
이렇게 漢字에 脆弱하다보니 배우는 사람이 理解가 덜 되어 말의 뜻을 되물었을 때 얼버무려 넘어간다. 그런 行爲는 後輩나 손아래 동생들에 게 知的 水準을 疑心받을 수밖에 없다. 혹시 그 單語가 英語였다면 唐慌하지 않고 對答했을 수도 있었을 것 이다. 이런 後遺症은 世代間 精神的인 對話의 斷絶이 되는 단초가 되며, 古典에 收錄된 所重한 文化遺産들이 먼지 속에 묻히게 될 수밖에 없었 던 것이다. 자세하게 그려진 地圖를 손에 넣었을 때 目的地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처럼 漢字를 熟知했을 때 예로부터 近代에 이르기까지 東洋 의 悠久한 精神文化가 西洋의 物質文化에 뒤지지 않았을 것이며, 그 根 幹에는 漢字의 記錄이 祖上들의 傳統遺産을 理解하는데 커다란 貢獻을 했던 事實로 證明되는 것이다. 19世紀에 들어와 生活에 必要한 西洋의 物質文明이 점차 東洋의 精神文化를 밀어내왔는데 밀리게 된 原因을 漢 文字는 쓰고 익히기가 어렵다 고 생각해왔고 새로운 理念을 가진 勢力 들이 또 다른 勢力을 形成하기 위해 낡은 遺産이라고 몰아붙였으며 19 世紀 中盤 즉 우리나라 解放後에 우리 政府가 安定을 찾지 못하고, 混亂 과 混沌의 狀況에서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어지러운 틈을 利用하여 漢 字 廢止論이 점차 고개를 들게 되었다. 漢字級數試驗이 주는 自信感 말과 글은 생각을 記錄하는 것만으로 그 任務를 마치는 것이 아니라, 內包된 뜻을 相對에게 正確하게 傳達해야만 그 價値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地球村 時代를 살아가고 있는 270餘個 國이 하나의 마을처 럼 멀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몇 時 間 또는 몇 分 만에 全世界로 퍼져나가는 時代에 살고 있다. 100여년 35
아니 20~30년 전 만해도 美國이나 유럽까지 그 消息이 傳達되기까지는 20~30여일이 걸렸던 것들이 이젠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모두가 世界化 가 되어있다. 즉 時間과(世의 뜻) 空間을(界의 뜻) 超越한 時代를 살아가 면서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 살아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無限히 열린 空間으로 펴져나가는 텔레비전의 影響이 그를 證明한다. 放送媒體의 좋은 점은 모든 것을 便利하게 하고 빠르게 하지만 어쩌면 그 속에 담겨진 것들에서 言語破壞의 程度가 훗날을 걱정하게 하는 危 險要素가 內包되고 있다. 흔히 膾炙되는 아날로그Analog와 디지털 Digital의 槪念에서 無酌定 디지털화 되는 것을 最高로만 여긴다면 그것 은 偏向된 情報主義로 빠지는 것이기에, 本來 人間들의 思考는 아날로 그에 가까운 것이었다는 事實을 記憶해야만 한다. 21世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現代人들은 日常的인 言語生活에서나 表記를 할 때 便利하고도 빠른 것에 모두를 걸고 있다고 생각한다. 生活 에서의 緩急과 輕重은 매우 必要하며 時間이 없어 급하게 일을 處理했 을 때 分明 잘못된 것들이 불거져 나올 수밖에 없다. 글자란 말하는 사 람의 意思를 正確하게 傳達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例를 들어 사람은 정도를 벗어나서 살아가면 안 된다 고 할 때 그 정도가 正道(바른 길) 인지 程度(알맞은 한도) 인지, 물론 文脈으로 보아 앞의 正道인 것은 分 明하나, 글의 뜻을 잘 모르는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WBC(세계 베이스볼 클래식) 大會에서 韓國이 멕시코와의 對戰에서 3 연패 했다고 하자. 連敗의 뜻인지 連覇의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 에 없듯이 읽기는 쉬었으나, 內包된 뜻을 알기까지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든지 아니면 國語辭典을 펼친 뒤 에야 그렇구나하고 매듭지을 것 이다. 36
말은 글이 아니어도 되고, 글은 말이 아니어도 된다고 믿는 생각들이 잘못된 것이다. 나는 中高 敎師를 거친 뒤 大學에서 10년을 넘게 講義 하다 다시 高等學校의 管理者가 되어 돌아왔다. 2004년 9월부터 全羅 北道 全州에 있는 全北女高(前 又石女高)에 勤務하면서 나름대로 敎育 觀을 所信껏 펼치고 있다. 반드시 어떤 事項이나 年間敎育計劃案을 반 년 前 또는 일 년 前에 豫告해왔고 그동안 討論을 充分히 거친 뒤 合意 를 이끌어 냈다. 그 例로 2005學年度 學校運營計劃案을 發表하면서 다음해에 實施하 는 學校長의 3대 指標 中 하나인 漢字 4급 以上 資格證 取得 -1, 2學年 대상-을 豫告했다. 상당한 反對(全敎職員의 약 60%정도) 意見들이 나 올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로는 入試準備로 인한 時間의 不足, 漢文敎師 의 不足, 漢文科目이 차지하는 比重 등 (國語敎科에서도 漢文은 크게 禮 遇 받지 못하고 있음) 多樣한 意見들을 收合해 본 후 하나하나 서두르지 않고 추진해갔다. 時間의 經過에 따라 70여%의 同意를 얻어내는 데는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全校生 30學級의 1,000여 명 중에서 대상을 1, 2學年으로 限定했으며, 其間은 1學年 1學期부터 2學年 1學期 말까지로 했다. 級數를 獲得한 學生은 수행평가에 반드시 點數를 反影하고 成績 優秀學生에게는 級數별 高得點 3위까지 運動場 朝會 때 施賞을 하겠다 는 약속과 더불어 드디어 2006년부터 漢字級數試驗에 응하도록 敎師와 學生들을 說得했으며, 當該 年度에는 214명이 2급~4급에 應試해 80% 선의 171명이 좋은 成績으로 級數를 얻어냈고, 그 다음해는 3회에 걸쳐 452명이 應試해 361명(79.8%)이 2008년에는 2회에 걸쳐 547명이 應 試해 88.3%인 483명이, 今年度에는 이미 3회 豫定으로 1, 2學年 760 명 중 80%에 該當하는 600여명이 級數試驗 準備를 하고 있다. 37
高等學校에서의 漢文敎育의 現住所 級數試驗을 따로 準備하는 것이 아니고, 週當 1시간 밖에 안 되는 受 業과 自律學習 1시간 合計 週 2시간으로 어려운 漢字級數試驗을 準備하 기에는 더군다나 人文界 高校에서는 修學能力科目에서도 빠져있는 현실 로 보아 매우 負擔이 되고 있는 現實이다. 그러나 漢文敎師와 自律學習 을 指導해주시는 선생님들의 熱情과 指導가 좋은 成果를 거둘 수 있는 原因이 되고 있으며, 또한 많은 學生들이 受業을 부드럽게 받기 위해 특 히나 國語科目의 理解를 돕는데 많은 成果를 거둔다는 事實을 先輩들로 부터 들은 후에 해가 거듭될수록 그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2급에 挑戰 하는 學生은 매우 드문 편이고 1,800여자의 習得으로 해낼 수 있는 3급 의 挑戰은 해마다 增加되는 趨勢에서 學生들의 經驗談에서 좋은 점을 綜合해 보면 첫째, 漢字를 익히면 國語 科目은 말할 것도 없고 難解한 倫理 및 他 科目을 理解하는 程度가 높아져 가고, 둘째, 敎科書의 語彙力, 思考力 또는 問題의 核心을 把握하는데 큰 도 움이 되므로 成就度가 높아지며 셋째, 敎科書의 文章 또는 單語의 理解가 빨라 예전에는 별 興味가 없 던 科目까지 興味가 誘發되며 넷째, 全州市 高等學校에서는 우리학교만 施行하는 아침 10분讀書와 新聞 읽고 社說쓰기에 재미가 붙어가고 다섯째, 大學進學 學科選擇을 하는데 國文學 中國語 또는 日本語를 專攻學科로 選擇했을 때 큰 도움이 되며, 여섯째, 資格證(급수합격)取得 時에 大學進學시 加算點을 받을 수 있 는 現實에서의 直間接的인 도움을 받고 있다는 事實이다. 아쉬운 점으로는 38
첫째, 하루 受業量의 過多로 補充授業과 自律學習을 包含하여 (하루 平均 12時間 內外) 漢字級數試驗 準備에만 全力할 수가 없으며 둘째, 어려서부터 배웠더라면 字典을 찾는 方法도 알았을 것이며, 처 음부터 머리가 덜 아팠을 텐데 두렵기도 하고 너무나 어려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셋째, 單語의 뜻을 잘 모르더라도 試驗問題풀이 또는 선생님의 受業 을 듣는데 별 지장이 없이 대충 넘어가진다. 10여 년 전에 釜山에 있는 大學에서 漢字쓰기를 試驗해봤는데 新聞이 나 冊을 읽어가는 일은 더듬거리면서라도 10개 중 3~5개는 읽어가지만 그 단어를 漢字로 쓰는 데는 問題가 있었다. 동서남북 네 글자를 漢字 로 쓰는 사람들은 열 명 중 1.5명이었다고 한다. 요즘 大學生들의 敎材 를 볼 때 英語文章을 보았을 때는 상당한 實力을 갖고 있지만, 한글로 쓴 漢字語의 題目은 의미를 모른다. 國語槪論 이 있다고 한다. 개론 의 뜻을 漢字를 모르고선 알 리가 없다. 우리말에는 순수우리말인 고유어 가 있고, 漢字로 만들어진 漢字語가 있다. 漢字로 만들어진 漢字語를 한 글로 적었다 해도 그 뿌리는 漢字이기 때문에 漢字를 아는 사람과 모르 는 사람은 國語의 槪念 理解와 思考의 感情 表現에서 상당한 程度의 差 異가 있을 것이다. 大學生들에게 자기가 다니는 校名을 英語로 쓰라고 했을 때와 漢字로 써보라고 했을 때 그들이 어떤 文字를 使用했을 것인가는 分明하게 답 이 나올 것이며, 왜 그래야만 했던 가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혹여 反省해 야 할 것은 없을까. 요즘의 社會雰圍氣에서 보듯이 幼兒 때부터 英語를 배우고 있지만, 漢字 또는 우리말의 單語를 알고 쓰려고 하지 않는다. 學校에서도 單語 뜻풀이를 하는 國語時間은 없어진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使用하 39
는 言語가 語順도 語法도 맞지 않는 이유가 어려서부터 習慣化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今世紀에 들어서는 西洋의 物質文明의 커다란 축이 東洋의 精神文化 쪽으로 移動하고 있다고 더불어 漢字文化圈의 發祥地 인 中國이 世界 强大國 班列에 올라서 國際的 位相과 함께 상당한 影響 力을 發揮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 일이 있다. 우리가 使用하고 있는 漢文字와 國語 그리고 中國과의 關係가 英語와 國 語와 美國과의 不可分의 關係 못지않게 중요한 脈絡으로 이어갈 것이다. 맺는 말 적잖은 知性人들이 이미 先行 方法들을 提案했지만 다시 한 번 舊態 依然한 생각이 아닌 敎育의 現場에서 반드시 必要하다고 느끼기에 漢字 早期 敎育의 重要性을 主張한다. 첫째, 初等學校 3學年 때까지는 300여자, 6學年 때까지 1000여자, 中 學校 때까지는 2000여자를 꾸준하게 敎育시킨다면 늘 보고 듣고 익힌 習慣으로 漢文敎育에 싫증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 어렵게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익히게 하는 敎授方法의 硏究도 곁들여야 한다. 無條件 외우라고 했을 때의 負擔感을 덜어주려면 글자의 形成過程이나 構造方 法을 쉽게 풀이해야만 記憶이 오래 갈 것이며, 私敎育의 代名詞가 된 英 語 學習처럼 反復學習만이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가장 좋은 方法일 것 이다. 둘째, 初中等 모든 敎科書에 2,000여자 내외의 國漢文 混用을 主張한 다. 이런 主張이 不當하다고 생각하는 關係者는 우리의 固有文化遺産을 버려가면서 西歐 것에만 박수를 보내는 偏見을 갖는 性向일 게다. 筆者 40
는 지난 3월에 全北地方의 代表新聞인 <全北日報>에 國 漢文混用 꼭 必要하다 라는 題目으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中壯年들로부터 激勵 와 함께 그런 글을 너무 늦게 쓰지 않았느냐는 꾸중도 들어야 했다. 固 有語만이 순수국어는 아니다. 한글이 使用된지 660여년보다도 훨씬 오 래인 2,000여 년간 쓰여 온 漢字가 왜 中國文字인가. 英語圈의 國家들 이 로마자를 外國文字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한글과 國語, 漢文字와 國語를 따로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아름다운 우리말 驅使를 위해 그 意味와 感情을 살리는 길이 國語 發展에 礎石이 된다고 知識人 들 또는 어른들은 後孫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셋째, 西歐敎育을 받은 敎育者 그리고 몇몇 權力人의 힘으로 國語敎 育의 基調가 뿌리째 무너져 가지 않나 憂慮한다. 현재 施行되고 있는 敎 育의 政策을 最小限 5년 以上을 實施해 본 후에 不足하거나 잘못된 점 은 改善 補完해야만 차질 없는 敎育이 이뤄진다고 생각되기에 敎育立 案者는 政權交替시 또는 長官交替시마다 全部를 새롭게 바꿔야만 認定 받을 수 있다는 强迫觀念을 버려야만 2세들에게 좋은 敎育을 실시했다 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敎育은 百年之大計 라는 글귀에 눈을 크게 뜨 고 귀를 기울여보자. 論理的 表現이나 槪念上의 正確한 表現을 하는 데는 漢字語로 補完해 가고, 多樣한 言語驅使는 한글로 담아낼 때 後孫들에게 진정한 民族의 魂을 심어주는 길이 될 것이다. 오래된 文化遺産을 우리들이 아끼고 가 꾸면서 지켜나갈 때 비로소 그 價値는 더욱 빛날 것이며,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내 것을 버리고 남의 것에만 精神을 팔리다가는 그 남의 것이 잘못될 때에는 어디에도 발을 붙여 놓을 곳이 없어져 깊은 수렁으로 빠 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41
우리 國號를 바르게 이해하자 都守熙 우리 역사에서 많은 국호가 生滅하였다. 대부분의 국호들이 나라의 존망과 운명을 같이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국호만은 예외로 거 듭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국호 高句麗가 後高句麗를 거쳐 高麗로 거듭 씌었고 드디어 우리나라의 국제적 공식 국호인 Korea로 정착되었다. 百 濟는 後百濟로 잠시 重用되기도 하였다. 이보다 더욱 줄기차게 거듭 씌 어 온 국호는 朝鮮과 韓이다. 이 두 국호는 가장 이른 시기에 起源하였 기 때문에 다른 국호들보다 그 역사 또한 長久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朝鮮은 古(檀君)朝鮮에서 비롯되어 箕子朝鮮>衛滿朝鮮>李氏朝鮮을 거 쳐 지금도 북한에서 쓰고 있다. 이렇듯 오랜 전통성 때문에 우리말과 영 토를 朝鮮語ㆍ朝鮮半島라 부르게 되었다. 한편 국호 韓은 馬韓ㆍ弁韓ㆍ 辰韓 등의 三韓에서 출발하였다. 高句麗ㆍ百濟ㆍ新羅 등이 그 후속 국 들이기 때문에 이 三國을 三韓이라 別稱키도 하였다. 국호 韓으로 인하 여 우리말과 영토를 韓國語ㆍ韓半島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구한 말의 大韓帝國과 상해임시정부의 大韓民國을 거쳐 현재의 국호로 정착 하였다. 따라서 朝鮮과 韓은 통시적으로 볼 때 우리 국호를 대표하는 兩 忠南大 명예교수 42
大 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이 두 국호 중에서 현재의 우리 국호 大韓民國(韓國)의 韓을 중심으로 논의하려고 한다. 모름지기 자기 나라의 國號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국민의 도리이 다. 온 겨레가 애칭하고 있는 우리의 국호 大韓民國. 비록 누구나 수시 로 부르지만 국호에 대한 기원ㆍ발달ㆍ의미를 분명히 이해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 상식적인 물음에 시원스레 대답할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아주 보편적인 질문이어서 언뜻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상 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 또한 自問하며 그 自答을 얻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구한말(1897)에 國王을 皇帝로 부르기로 하고 국 호 朝鮮을 大韓帝國으로 바꾸었다. 이 국호에서 帝만을 民으로 바꾼 것 이 지금의 국호 大韓民國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1919.4.13) 직 전(동년 4.11)에 제정한 국호가 대한민국인데 이 국호를 그대로 계승하 였다. 大韓帝國을 흔히 大韓國 또는 大韓으로 불렀다. 전자는 大韓國太 皇帝를 비롯하여 안중근 의사가 大韓國人으로 자칭한 국호로 유명하고, 후자는 大韓(開國)을 비롯하여 大韓(독립만세)ㆍ大韓(사람) 大韓(으로) 으로 국민이 수시로 부르고 있다. 또한 국호 大韓民國을 韓國으로 약칭 키도 한다. 국호의 여러 별칭인 大韓國ㆍ大韓ㆍ韓國ㆍ大韓帝國ㆍ大韓民 國에서 공통으로 쓰인 핵심어는 韓이다. 그래서 韓(-國人, -國사람, 國語, -國史, -國經濟, -國社會 등)이란 국호가 가장 많이 쓰인다. 다 시 강조하건대 국호의 어근(핵심어)은 韓이며 大-와 -國ㆍ-帝國ㆍ-民 國은 오로지 접두사와 접미사일 뿐이다. 따라서 국호 大韓民國을 바르 게 이해하려면 韓의 본질을 철저히 파악하면 될 것이다. 흔히 大의 훈을 韓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韓(=大)(-舍, -阿湌, -奈 43
麻, -祗部, -物, -山)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언뜻 보아 韓(나라)의 의 미와 韓(大)의 의미를 혼동하여 동일시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 둘은 동일어가 아닌 동음이의어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말이다. 大韓을 고유 어로 부른다면 한한 이다. 만일 둘이 동의어라면 큰큰 (大大)이기 때문 에 모두가 고유명사 아닌 관형어가 된다. 여기서 둘의 관계는 서로 뿌리 가 다른 말임을 알 수 있다. 국호의 구성에 참여한 위치에서 서로가 배 타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1 2 1 국호 大韓을 고유어로 해석하면 한 (大) 한 (韓) 이다. 大의 훈이 한 2 1 2 이며 韓은 본래 고유어 한 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 한 +한 이 같은 2 음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양자를 동의어로 인식하여 뒤의 한 까지 大ㆍ 多의 뜻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多分하다. 그러나 절대로 그 뜻이 같지 않 1 다. 양자는 同音異義이기 때문이다. 우선 조어성분으로 볼 때 한 은 부 2 1 2 속성분인데 한 는 주성분이다. 말하자면 한 은 한정어소인데 한 는 피한 2 1 정어소인 것이다. 따라서 때로는 한 가 한 의 위치에서 수식 기능을 할 1 2 수는 있으되 한 이 한 의 위치에 가는 것은 국어 조어법이 허용치 않는 1 2 다. 비록 어형(음형)은 서로 같지만 어두의 한 과 어말의 한 는 뿌리가 1 서로 달리 박혀 있기 때문임을 확신할 수 있다. 여기서 大의 뜻인 한 에 대하여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2 오로지 韓(한 )만을 중심으로 그 어원ㆍ발달ㆍ의미를 구명하면 우리의 국호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韓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駒麗ㆍ扶餘ㆍ貊과 더불어 馯으로 나타난다. ( 尙書孔傳 300B.C.:海東諸夷駒麗扶餘馯貊之屬) 이 馯은 오래지 않아 동음자인 韓으로 바뀌었다. 이른바 三韓(馬韓ㆍ辰韓ㆍ弁韓)의 韓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韓의 기원은 늦어도 三韓의 초기(300B.C.경) 이전으 44
로 소급된다. 이후로 韓은 나라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그래서 光州千字 文 이 韓의 訓을 나라 로 달았다. 이웃 나라의 隋ㆍ唐人들도 고구려ㆍ 백제ㆍ신라를 三韓이라 불렀다. 그리하여 韓-겨레, 韓-民族, 韓-半島, 韓-國人, 韓-國語, 韓-國史 등과 같이 韓이 국명(국호)으로 씌어 왔다. 이른바 동일계통의 언어로 추정되는 몽골어와 만주어로 人 을 뜻하는 어휘는 hunㆍkon 이었다. hunㆍkon 은 우리말의 韓과 동일어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말이 金史ㆍ遼史ㆍ元史] 등에 寄善-汗 (han), 薩里-罕(kan), 太陽-罕(kan) 등과 같이 君長 의 뜻으로 씌었다. 특히 몽골 成吉思-合罕 (kagan)의 구조는 ka+gan 으로 분석되는데 여 기 ka 는 大 를 뜻하고 gan 은 君 을 뜻하므로 大君 이란 뜻이다. 한편 몽골어로 女巫(saman)를 Uta-gan~Uda-gan라 부르는 데서도 韓 과 동일한 gan 이 발견된다. 이와 같이 우리말과 친족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말에서도 어말의 han gan 등이 人, 巫, 君 을 뜻하는 명사라 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하게 된다. 한편 韓 은 干ㆍ漢ㆍ翰ㆍ邯ㆍ汗 등으 로 다르게 표기되어 존칭사로 씌기도 하였다. 이 존칭사의 어원이 나라 이름인 韓에서 파생된 것인지 아니면 보다 이른 시기에 하나의 말 뿌리 에서 파생된 것인지는 확언할 수 없다. 다만 서로가 동일어원의 관계인 것만은 틀림없을 듯하다. 위에서 우리는 한 의 기원적 의미가 人(보통명 사)이었음을 확인하였는데 같은 한 을 우리말의 好 +漢, 惡 +漢, 無禮 +漢, 癡 +漢, 怪 +漢, 破廉恥 +漢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 漢 은 곧 人 을 뜻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人 의 의미로 출발한 한 이 어 느 시기엔가 君長 의 뜻으로 전의되었던 것이다. 기원적으로 보면 동일 한 어원에서 출발하여 후대에 존칭사와 국명으로 파생하였던 것으로 추 정된다. 그 파생은 아주 이른 시기이었을 것인데 아마도 三韓 시대 이전 으로 소급될 듯하다. 45
馬韓ㆍ辰韓ㆍ弁韓에서 韓의 뜻이 무엇인가. 누설한 바와 같이 보편적 으로 모두 大 의 의미일 것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한 의 최초 표기인 馯을 扶餘ㆍ高句麗ㆍ貊 과 동등한 國名(부족명)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馯>韓 은 고유명사이다. 韓이 피한정어의 자리에 있음도 그것이 명사임 을 스스로 증언한다. 따라서 三韓의 韓은 大 를 뜻하는 관형어가 아니 다. 群衆ㆍ合衆ㆍ民衆ㆍ部族ㆍ民族 등의 뜻으로 출발하여 후대에 국명 (국호) 韓으로 전의되었다. 그리하여 54國을 馬韓으로, 각 12國을 弁韓 ㆍ辰韓으로 統稱하였다. 그리고 모두(78국)를 三韓이라 合稱하였다. 그 렇다면 초기의 韓은 合衆(國)ㆍ聯合(國)ㆍ民衆(國) 이란 의미가 된다. 마 치 50개주로 이루어진 美-合衆國과 비슷하였을 馬-韓(합중국)ㆍ弁-韓 (합중국)ㆍ辰-韓(합중국) 三(馬ㆍ弁ㆍ辰)-韓(합중국)을 연상케 한다. 한편 동일 어원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干ㆍ邯)은 국호가 아닌 大人ㆍ君長 의 뜻으로 쓰인 존칭사이었다. 2 韓國, 韓人, 韓族, 韓民族, 한겨레와 같이 韓(한 )이 어두에 올 때도 大 1 의 뜻이 아닌 국호인 고유명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형어 한 (大)이 접 두하고 접미사들이 합성하여 大韓, 大韓-國, 大韓-民國 을 조어할 수 있다. 그런데 大韓을 고유어로 호칭하면 한한 과 같이 동음으로 발음이 중복되기 때문에 의미가 분명히 전달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한한민국, 한한사람, 한한국, 한한겨레 로 발음되기 때문에 의미가 辨別되지 않는 다. 따라서 부득이 고유어 대신 한자어 大를 택해 大한-민국, 大한-사 람, 大한-국, 大한-겨레 와 같이 대한(韓)으로 호칭하여야 의미가 분명 하게 전달된다. 표기에 있어서도 大한 과 같이 적는 것보다 대한 또는 大韓 으로 적는 것이 순리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미 그 이치를 깨달아 바르게 부르고, 바르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46
韓國語의 發音 一考 朴光敏 韓國語 의 구성요소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고유어, 漢字語, 外來語 등)과 文字(한글, 漢字, 기타 아라비아 숫자나 부호 등)다. 한글은 韓國 語를 표기하는 문자 중의 하나일 뿐, 한글 자체가 곧 韓國語는 아니다. 그런데도 한글을 韓國語 그 자체로 同一視하는 인식은 의외로 많은 이 에게 각인되어 있다. 한글과 함께 韓國語 표기 문자의 한 軸인 漢字는 수천 년 전부터 韓 國語 속에 녹아든 문자이므로 한국어와 분리되거나 골라낼 수 없다. 漢 字나 漢字語는 水멍 물門(水門) 수箸( 술저 에서 ㄹ 탈락으로 수저 가 됨) 色깔 禿수리 술盞[鍾] 밥牀 지게門 門쩌귀 물亢羅 등과 같 이 고유어와 결합하여 한국어 어휘를 이루었지만 발음하는 데 전혀 異 質感이 없다. 初聲과 中聲, 終聲을 모아서 하나의 音을 나타내는 訓民正音의 音韻 체계는 매우 과학적이다. 이 音節合字 방식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 한 하나하나의 音素를 한 글자로 모아서 읽게 함으로써 비로소 視覺性 과 音을 갖게 하였다. 訓民正音의 이 음운 체계는 漢字의 反切 표기를 47 韓國語文敎育硏究會 연구위원 <語文生活> 편집위원
借用한 것인데, 反切은 漢字로 漢字의 音을 표기하는 방식이다. 이를테 면 발음기호인 셈이다. 흉노의 單于선우 冒頓묵돌[ 모돈 은 誤讀]의 반 절은 다음과 같이 표기한다. 冒 - 密北切 - 첫 글자 密 에서 初聲 ㅁ 을 취하고, 두 번째 글자 北 에서 中聲 ㅜ 와 終聲 ㄱ 을 취해서 ㅁ+ㅜ+ㄱ=묵 으로 발음한다. 頓 - 唐沒切 - 첫 글자 唐 에서 初聲 ㄷ 을 취하고, 두 번째 글자 沒 에서 中聲 ㅗ 와 終聲 ㄹ 을 취해서 ㄷ+ㅗ+ㄹ=돌 로 발음한다. 漢字의 反切은 訓民正音 音韻 체계의 原型이지만, 反切은 漢字 漢文 을 공부한 이가 아니면 활용할 수 없다. 하나의 漢字音을 알기 위해 두 개의 漢字를 더 알아야 하는 것이다. 訓民正音諺解 에 나랏말 미듕귁에달아文字와로서르 디아니 라고 하신 것은 訓民正音 創制의 목적을 잘 보여준다. 龍飛御天歌 에서는 訓民正音을 활용하여 韓國語를 표기하는 國漢混用 文章의 典範 을 보였고, 東國正韻 에서는 漢字의 音을 표기하는 反切 기능을 보 였다. 세계 모든 나라의 언어에는 발음이 존재한다. 漢字에는 四聲이 있다. 흔히 四聲은 漢字나 중국의 白話에만 해당되 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四聲은 韓國語 속에도 녹아들어 한 국어 나름의(주로 長短 ) 발음 특징을 갖게 되었다. 물론 四聲과 韓國語 속의 漢字語 장단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四聲을 기준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한국어의 長音은 漢字語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 거:짓말 적:다 작:다 긴:소리 거:머리 널:빤지 48
걷:다[步] 걸:다[卦] 속:[內] 등처럼 고유어에도 살아 있다. 발음을 학습으로 익히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러나 힘이 들더라도 韓 國語의 長音을 학습하고 되살려서 한국어의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과 생동감을 살릴 수 있다면 韓國語는 훨씬 情感 있고 아름다운 언어가 될 것이다. 아래에 四聲의 특징을 例示한다. 1) 上聲과 去聲은 대체로 긴 소리이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平 聲은 대체로 짧은 소리며, 入聲은 모두 짧은 소리지만, 그것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전통적으로는 平仄평측 106韻이 있지만 익히는데 많 은 시간과 노력을 要하므로, 평소에 국어 발음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2) 四聲 중 入聲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漢字音을 한글로 적었을 때 ㄱ ㄹ ㅂ 받침이 들어가는 漢字는 짧다. 例를 들어 學-학, 惡-악, 億-억 은 ㄱ 받침이 들어가므로 짧다. 末-말, 日-일, 物-물 은 ㄹ 받침이 들어가므로 짧다. 納-납, 業-업, 甲-갑 등은 ㅂ 받침이 들어 가므로 짧다. 그런데 入聲의 ㄱ, ㄹ, ㅂ 법칙은 漢字語에만 적용된다. 고유어의 작:다[小], 적:다[少], 석:[三], 넉:[四], 말:[言], 둘:[二], 열:[十] 없:다, 깁:다[繕] 등의 고유어는 ㄱ, ㄹ, ㅂ 받침이 사용되지 만 첫소리가 모두 긴소리다. 3) 平聲은 평탄하여 내려가지도 않고 올라가지도 않는다. 上聲은 높 이 들려 올라가 맹렬하고 강하며, 去聲은 슬프고 멀게 발음한다. 入聲은 짧고 促急촉급하게 거두어들이는 소리다. 訓民正音 合字解 에, 韓國 語의 四聲 특징을 가리켜 平聲은 편안하면서 부드러우니 봄에 해당되 고, 上聲은 부드러우면서 들려 올라가니 여름과 같으며, 去聲은 들려 올 49
라가면서 莊重하니 가을에 해당되며, 入聲은 促急하면서 막히니 겨울에 해당된다. 고 하였다. 韓國語 發話時 長音이 구사될 수 있다면 그만큼 말의 속도는 느려질 것이다. 말이 느려진 만큼 話者는 자기가 해야 할 다음 말에 대해 한 번 더 熟考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비록 수천분의 1초라는 짧 은 순간이지만 그 시간은 언어 습관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걸러진 말이 整齊되고 아름다워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易 繫辭 에, 말은 마음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글은 말을 다 담아 내지 못한다(言不盡意, 書不盡言) 고 하였다. 인간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이든 할 수가 있지만 그 생각을 모두 말 로 토해내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말을 할 때는 생각을 가다듬어 整齊된 말을 하기 위해 힘쓴다. 글을 쓸 때는 말을 할 때보다도 더 깊이 생각을 다듬어서 活字化하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思考하는 존재이며, 말은 그것을 사용하는 이 의 性品을 변화시킨다. 사용하는 언어가 고급화 된다면 그 사람의 인품 또한 그렇게 변화될 것이다. 독일의 언어학자 훔볼트(W. Von Humbolt, 1767~1835)는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정신구조에 일정한 영향을 미 친다 고 하였다. 서구언어학에서는 이것을 言語의 相對性 假說 이라고 한다. 미국의 사피어(E. Sapir)와 워프(B. L. Whorf) 또한 우리들의 思 考 과정이나 경험 양식은 언어에 의존하고 있으며, 언어가 다르면 거기 에 對應해서 思考와 經驗 양식도 달라진다. 고 하였다. 언어는 사람들의 50
경험 양식과 思考方式을 규정하며 사람은 이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인 데 이것을 서구언어학에서는 언어결정론linguistic determinism 이라고 한다.1) 말이 인간의 성품을 변화시키고, 그 말의 핵심은 정확한 발음[長短] 에 있지만 韓國語의 발음은 漢字敎育의 不在로 인하여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말았다. 흔히 언어는 살아있는 것이어서 시대에 따라 변한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韓國語의 발음 붕괴 현상은, 언어로서의 자연스런 생물학적 변화 가 아니라 人爲的으로 强行된 한글전용 교육으로 인해 비롯된 심각한 발음 전통의 단절이다. 漢字 輕視는 서구언어학을 한국어에 응용하려고 한 이들의 錯視착시 로부터 비롯되었고, 끝내 韓國語의 辨別力과 발음 전통을 무너뜨리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국어 발음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분의 말을 들을 때는 한국어가 얼 마나 아름다운 리듬을 가진 언어인지를 再三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에 국한된 경우요, 근래에는 라디오나 TV 방송을 진행하는 아 나운서조차 발음을 제대로 구사하는 이가 드물다. 국민의 언어생활을 이끌어 주어야 할 아나운서조차 한국어의 장단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문자는 언어를 적는 기호에 불과하다. 며 문자의 기능을 輕忽히 하 는 서구언어학 이론은 언어학의 일반적 인식이지만 그것이 불변의 진리 1) 김방한(2005), 언어학의 이해, 민음사. 51
라고 할 수는 없다. ㄱ ㄷ ㅁ 등과 같은 訓民正音의 字母나 a b p 등과 같은 알파벳은 기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들이 합쳐져서 만 들어진 머흐러운[險한] 드레스러운[鎭重한] 시드러운[疲困한] 시나 브로 장시(場市) 광정(匡正) cynical optical web computer 등의 語彙들은 굳이 음성으로 표현하는 과정 없이 視覺機能만으로도 의사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언어인 것이다. 한글만 쓰자는 이들은 문자가 바뀌어도 언어의 본 모습에 영향을 주 지 않을 것 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어의 어휘를 로마자로 표기했을 때에 도 訓民正音이나 漢字로 표기했을 때처럼 완벽한 한국어 音을 나타낼 수 있는가 하는 점에서, 그리고 굴절어인 라틴어를 중심으로 한 西歐言 語學 이론으로 孤立語[漢字]와 膠着語[固有語]가 서로 녹아들어 형성된 한국어의 특징을 제대로 究明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에서 그들의 논리 는 무책임하다. 지금은 腦 연구를 통해 기존의 서구언어학과 다른 새로운 연구결과도 나오고, 三浦つとむ(미우라 츠도무)를 비롯한 일부 학자의 西歐言語學 비판도 있다. 이 세상에는 3천 여 개의 언어가 존재하며2), 세계의 문자 數는 4백개 以上이고, 그 중 現用되는 文字는 40여 개나 된다.3) 언어학 이 별개의 학문으로 자리 잡은 지 불과 백년도 지나지 않은 時點에서 특정한 언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학 이론이 세계의 모든 언어 연구에 적 용될 수 있는 普遍的인 이론일 수는 없다. 더구나 古代 이집트의 히에로 그리프(hieroglyph, 西紀前 1570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가장 많은 인 류가 사용해온 漢字나 白話, 韓國語를 동양 언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언어학자들이 定立한 라틴어 중심의 서구언어학 이론만으 2) 三浦つとむ(1997), 日本語はどういう言語か, 講談社, p.3. 3) 西田 龍雄(1981), 世界の 文字, 大修館書店. 52
로 설명할 수는 없다. 망가진 韓國語의 正常化는 漢字敎育으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고, 그 것이 正道다. 西歐羨望的서구선망적 언어 이론에 傾倒되어 母國語 형성 의 핵심을 놓치는 것은 정말 현명하지 못하다. 한국어의 발음은 당장은 학습으로 익힐 수밖에 없지만 人爲的인 학습 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독서는 열 번 黙讀하는 것보다 한 번 朗誦 해 읽는 것 이 훨씬 효과적이다. 漢字를 混用한 교과서에 長音 표기를 하여 朗誦하는 학습 방법은 발음 교육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漢字敎 育은 十讀而不如一習 이라고 한 것처럼 書寫 학습이 곁들여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語文政策에 관여하는 이들이 언젠가는 한 글전용을 해야 한다 거나, 한글전용을 하되 당장은 어려우니 점진적으 로 해야 한다 는 幻想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漢字는 訓民正音의 反切 기능을 필요로 하고, 한글은 漢字의 의미 변 별 기능과 相補할 때 理想的인 표기 수단이 된다. 漢字語를 漢字로 기록 한다고 해도 그것은 反切로서의 한글 학습이 同伴되어야 함을 前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韓國語 문장에서 漢字語를 漢字로 기록하는 것은, 글 을 쓰는 이와 그 글을 읽는 이가 當該 漢字語의 한글音을 아는 것 이 前 提되어야 하므로 한글은 여전히 한국어의 중요한 표기문자로서의 기능 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어의 한글전용 표기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理想 이 아니라 추구 해서도 안 되고, 추구할 수도 없는 불가능한 목표 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한국어 正常化의 始發線이다. 53
한글전용 오래가면 나라는 시나브로 망한다 朴鎭東 옛날 우리나라는 글자가 없었다(선사시대). 그러나 이웃나라 중국은 漢字를 만들어, 문화 선진국을 이루어 번영하고 있었다(유사시대). 중국은 명주 베를 짜고, 종이와 인쇄술과 폭약을 발명하여, 실크로드 로 서양에 수출하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미국 등에 유학 가 듯, 우리 선조들은 중국에 유학 가서, 기술과 漢字를 배워와 吏讀文字를 만들어 썼다(유사시대 진입). 우리 선조들과 일본인들은 漢字문화의 도전에 슬기롭게 응전하여, 漢 字를 자기나라 정서에 맞게 말[音=소리]과 뜻[訓]을 고쳐서 썼다. 그러 나 淸(만주족), 遼요, 金(여진족) 나라 등은, 漢字를 거부하고 자기나라 문자만 고집하다 망하고 중국에 흡수되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조선조 초에 세종대왕이 위대한 한글을 창제하였으나, 일 부 부녀자들만 쓰고 관공서 문서나 책들은 漢字를 전용했다. 성균관이 나 지방향교 에서는 이미 우리 글자가 된 漢文으로 공부하여 과거시험 을 보았으며, 방대한 문화재 서적들도 漢字로만 기록하였다. 그러니 漢字 모르면 우리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없다. 또한 우리 前 <光州日報> 상임고문 前 韓國語文敎育硏究會 光州全南地域會 회장 54
국어의 70%가 漢字語 이니 漢字 모르면 그 뜻을 정확히 모른다. 뜻을 모르면 개념을 파악할 수 없고, 개념을 파악 못하면 사고력이 생기지 않 고, 사고력이 생기지 않으면 창의력도 생기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 과 학용어 의학용어 법률용어 학술용어는 거의 전부가 漢字용어이다. 그러므로 漢字모르면 용어의 정확한 뜻을 모른다. 혹자는 어려운 漢字語를 쉽게 고쳐 쓰면 될게 아니냐고 말한다. 예를 들면 轉落전락을 굴러 떨어진다 와 같이.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 는가. 그러면 전입[轉入], 전출[轉出], 전학[轉學], 전교[轉校], 전근[轉 勤], 전가[轉嫁], 전과[轉科], 전매[轉買], 전지[轉地], 전환[轉換], 전 재[轉載] 등은 어떻게 고칠 것인가. 轉자가 위로 들어가는 단어가 무려 60여개나 되며, 아래로 들어가는 것까지 합하면 1백여 개가 넘으니 도 저히 고칠 수가 없는 형편인 것이다. 言必稱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두뇌는 세계 최고라고 말하면서, 漢字는 어려우니 가르치지 않는다는 교육부와 한글 전용론자들. 그러면 중국은 물론 일본, 북한 어린이들은 머리가 나빠서 한자를 배우는가. 특히 일본 은 국한혼용교육으로 세계 최고의 문화선진국을 이루고 있지 않는가. 우리도 하루빨리 국한혼용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가 오래전에 고시한 상용한자 1천 8백자를 초등1학년 교과서부터 단계적으로 섞어 서 가르쳐야 우리문화 다시 살아난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漢字를 자기 나라말로 읽듯, 歐美 각국도 그리스 로마자 쓰면서 각각 자기나라말로 읽고 써서 문화발전. 우리가 한글을 전용하지 어언 근 50년, 한글교과서 읽고도 무슨 뜻인 지 몰라 어리둥절. 異義同音語가 80%나 되기 때문. 안중근 의사가 내과 의사냐 외과의사냐. 현충사와 법주사는 어떻게 다르냐. 宗廟와 王仁廟는 무덤이 아니라고? 55
전기 는 電氣, 前期, 傳記, 轉機, 轉記, 前記, 田琦, 錢起, 戰記 등 전사 는 戰士, 戰死, 轉寫, 田舍, 戰史, 前史, 戰事, 殿舍, 典祀, 典事, 前事 등 사장 은 社長, 死藏, 私藏, 沙場, 査丈, 査丈, 社葬, 赦狀, 寫場 등 한글로 쓰면 뜻을 몰라도 漢字만 알면 척척박사. 論자 알면 논문, 논 설, 논평, 논쟁, 논의, 논박, 논고, 논공, 논객, 논단 등, 각 단어의 뜻을 절반 이상은 알게 되고. 그리고 論이 아래로 가면 론으로 읽어, 理論, 異 論, 辯論, 相論, 常論, 常論, 尙論 등. 그러니 漢字 1천자 알면 1만 단어 이상의 뜻 알아. 한자는 정신적 생산력을 생산하는 글자로, 공부가 재미있어 다른 학 과 성적도 크게 올라. 또한 뇌성마비 환자도 漢字배우면 치유된다. 漢字 모르고 한글전용 하게 되면, 학술논문 등은 영어로 쓰게 되고. 영어 상 용하면 영어문화권에 예속되어 우리나라 시나브로 망한다. <追記> (1)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 맥아더 사령관은 일본에 대하여 소 련 스탈린은 중국 모택동에 대하여, 표의문자인 漢字를 폐지하고 표 음문자인 알파벳으로 개혁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2) 그러나 일본은 국어심의위원회에서 일본어의 구조상 당장 漢字를 폐지할 수 없으니, 당분간은 제한적으로 漢字를 써야한다고. 常用 漢字 1,850자를 정하여 사용하다가 불편하다고 1,945자로 늘려 사용 중. (3) 소련의 압력을 받은 중국은 北京대학에 연구토록 지시, 魯迅(본명 周樹人)교수 등 연구팀은 오랜 연구 끝에, 획수가 많은 글자를 골라 56
簡體字를 제정하여 사용 중이나, 그 부작용이 심한 편. (4) 미, 소의 어문도전에 일 중은 잘 응전하였는데, 우리는 한글전용과 영어교육으로 국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한자를 교육 않고 있으 니. 영어문화권의 예속국가로 전락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 아이고 이 일을 어찌할꼬. 57
한글전용 강요하는 국어기본법 폐기돼야 朴千緖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漢字를 시대에 뒤떨어진 문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漢字는 글자 수가 많고 劃數도 많아 배우고 쓰기 가 어렵게 느껴질 뿐아니라, 로마자와 한글과 비교할 때 IT 시대에도 적 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한자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도 있었다. 1930년대 중국의 文豪인 魯迅은 漢字를 滅하지 않으면 중국이 亡한다 면서 漢字廢止와 중국문자의 라틴化를 추진했다. 漢字의 글자 수가 많은 것은 漢字가 표의문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실제로 일반인이 사용하는 한자의 자수는 그렇게 많지 않 다. 韓 中 日의 한자에 관한 한 자료를 보면 중국은 次常用 한자를 포함 한 상용한자가 3,500자, 일본은 상용한자가 1,945자, 한국은 한문교육 용 기초한자가 1,800자라고 한다. 중국을 제외하면, 이정도 한자를 공 부하는 것이 과중한 부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흔히 漢字는 획이 많아 배우고 쓰기 어렵다 고 하지만, 이를 반박하 本會 상임이사 58
는 주장도 있다. 일본의 漢字敎育指導者 石井 勳씨는 일본의 소학교 학 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획수가 적은 일본 かな보다 획수가 많은 漢字의 학습효과가 더 높다고 주장했다. 그의 연구결과는 일본과 언어 구조가 유사한 우리나라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근래에는 문서를 거의 컴퓨터로 작성하므로 한자를 쓰지 못해도 읽을 수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가 解決된 것이 아니므로 우리나라도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복잡한 획을 쉽게 간 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1964년 5월 略字總表를 공고하여 2,238자의 繁體字를 간소화 하여 簡體字로 전환하고 나머지 漢字는 繁體字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내 용의 문자개혁을 단행했다. 중국이 문자개혁 후에도 여전히 많은 繁體 字를 사용하고 있지만 魯迅의 예측과 달리 중국은 亡하기는커녕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자의 장점 많은 국민은 한글은 IT시대의 이상적인 문자이고 漢字는 IT시대에 쓸 모없는 문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한글은 정보입력에는 장점이 많지만, 입력된 정보의 이용에는 단점이 많다. 한 글은 획이 단순하고 서로 비슷하여 ㅏㅑ ㅓㅕ ㅗㅛ ㅜㅠ와 같이 視覺的 으로 혼동되기 쉽다. 또 조선시대에 나온 춘향전, 심청전 등 古典을 오늘날 읽기 어려운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몇 백 년이 지나면 解讀하기 어렵다. 漢字도 획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한 59
번 입력만 해 놓으면 수 천 년이 지나도 漢字의 字義를 통해 解讀할 수 있다. 그밖에도 한자에는 表意性, 視覺性, 凝縮力, 造語力, 應用力 등 한 글이 따라가기 어려운 장점들이 많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국어와 같이 한자어가 많은 경우 漢字排斥 정책은 有害無得일 수밖에 없다. 흔히 한자를 외국문자라고 하는데, 이는 漢字에 대한 沒理解에서 비 롯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漢字는 訓民正音이 창제되기 전은 물론이고, 그 후에도 우리 歷史, 制度, 地名, 姓名의 표기를 맡아준 문자다. 漢字語 가 우리말 어휘의 70%나 차지하고 있는 것은 漢字가 우리말과 문화 속 에 一體化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중국으로 부터 배워온 漢字를 그대로 쓰지 않고 우리 정서에 맞게 고유한 音과 訓을 붙여 씀으로써 한국漢字 로 自己化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인 이 漢字를 외국문자라고 하는 것은 마치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과 마 찬가지이다.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하면 한자어들은 모두 解讀이 어려운 암호가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국어는 어휘의 빈곤과 소통력의 退化라 는 큰 災殃에 빠지게 될 것이다. 국어의 척추이고 전통문화의 근간인 고 유의 漢字를 외국문자 로 치부하면서 排斥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국어기본법의 문제점 지난 2005년 1월 27일 국어기본법 이 제정 공포됐다. 이 법 제1조 에는 국어는 민족 제일의 문화유산이며 문화 창조의 원동력임을 깊이 인식하여 국어발전을 도모해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어를 잘 보존한다. 라는 밝히고 있다. 60
그동안 한글과 漢字는 국어의 두 날개 라는 운동을 펴 온 단체들은 이 법이 어문정책의 正常化에 큰 轉機가 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이 국어 기본법은 기존 한글전용정책의 내용에서 한글의 專用이란 측면만을 强 化한 것이었다. 이 법의 핵심은 아래 두 조문 안에 다 들어있다. 첫째, 한글은 국어를 표기하는 우리의 고유문자를 말한다 라고 한 법 제3조의 이른바 한글의 정의 조항이다. 이는 한글이 우리의 고유문자라 는 규정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한글이 국어표기의 유일한 문자이며 국 어는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 는 것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로써 국어기본법은 우리나라가 漢字를 혼용, 병용하여 온 국어의 전통적인 체제를 법률로서 완전히 否定했다. 둘째,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 다. 다만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문 자를 쓸 수 있다. 라고 규정한 법 제14조 제1항의 조항이다. 이 조항은 표면상으로 오직 공공기관의 공문서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 는 그 1항 단서에서 한자 또는 다른 외국문자를 라고 규정함으로써 漢字를 괄호 안에나 써넣을 수 있는 외국문자의 하나로 규정한 것이 다. 한국어는 한국인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며 국민의 감성과 사고력을 자 라나게 하는 道具다. 그 중대성을 고려할 때, 비록 헌법에 명문화한 조 항은 없을 지라도 국어에 관한 헌법적 근본규범이 內在한다 할 것이다. 그 근본규범에는 우리헌법과 동일한 國漢混用文이 국어이고 國漢混用文 에 쓰는 漢字는 국어의 표기문자라는 것을 포함한다고 할 것이다. 그것 61
이 아니면 대한민국 憲法이 국어도 아닌 국한혼용문과 우리의 문자도 아닌 외국문자로 제정한 격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어기본법은 국어의 국한혼용을 부정하고, 한국漢字를 외국문자로 규정하며, 한글전 용의 대상을 공문서로부터 국어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였다. 그 결과 국어의 생명인 소통력은 퇴화되었고 溫故知新의 기반인 전통문화의 근 간은 붕괴되었으며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래 국민이 어문생활에서 누리 던 문자선택의 자유는 제한되었다. 이제라도 헌법 제9조에 정한대로 전통문화와 민족문화를 계승, 발전, 창달할 수 있도록 국어기본법은 廢棄되어야 한다. 62
한글과 國語 成煥甲 한글 의 價値와 所重함에 대하여는 아무리 强調하여도 지나침이 없 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한글 과 국어 를 混同하는 어리석음에 빠져서 는 아니될 것이다.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常識 이전의 말이지만, 國語 는 우리의 말을 가리키는 것이고, 한글 은 국어를 表記하는 文字일 뿐이다. 그러므로 한 글을 국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알파벳이 英美語 라고 믿거나, 漢字 가 中國語 라고 보는 것과 같은 誤解인 것이다. 알파벳-로마字-으로 표 기되는 언어에 英國語 美國語 佛語 獨逸語 이탈리아語 덴마크語 포르 투갈語 스웨덴語 노르웨이語... 등 수많은 언어가 있지만 이들을 表 記文字 알파벳 과 混同하는 일은 없다. 한글과 국어를 동일한 것으로 생 각하는 이러한 無知에서 한글학자 라는 말이 생겨나고, 한글로만 쓰는 것이 愛國이라는 幻想에까지 이르게 된다. 한글學 이 없으니 한글學者 도 있을 수 없는데, 百步 讓步하여 이 單語를 認定하더라도 한글학자 는 국어학자가 아니라 한글만을 연구하는 文字學者의 의미에 국한되어야 할 말이다. 韓國漢字能力檢定會 회장 中央大 교수 63
여기에서 한글 專用의 妄想에서 출발한 漢字 排除, 漢字語 回避 주장 이 얼마나 어리석은 환상인지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 국어의 語彙 는 대체로 ① 固有語 ② 漢字語 ③ 西歐外來語 기타 의 세 要素로 구 성되어 있다. 辭典에 따라 그 分布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하늘, 땅, 사람, 손, 발, 머리 같은 고유어가 25~30%, 山, 江, 學校, 建物, 家族, 國家 등 한자어가 70% 前後, 그리고 잉크,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컴퓨터 등 외래어가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서구로부터의 외래어는 近代 이후에 주로 들어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 나 아직은 그 영향이 대단하지 않고, 다만 외래어가 아닌 外國語의 無節 制한 濫用으로 국어생활의 混濁이 염려스러울 뿐이다. 이에 비해 고유어와 한자어는 그 語源, 造語法, 意味構造, 活用度 등 이 判異하지만, 서로 排斥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놀라울 정도의 調和 를 이루며 국어 表記에 각각 제 몫을 다하고 있다. 例示컨대 고유어는 感性의 세밀한 描寫에 인류 언어 중 최고의 機能을 지니고, 한자어는 理 性 領域의 표출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이다. 이의 論據를 아래에서 약간만 찾아보기로 한다. 聽覺ㆍ視覺ㆍ嗅覺ㆍ觸覺ㆍ味覺 등 感覺語의 경우 우리 고유어의 表現 과 描寫 능력은 수천 종의 세계 언어 중 최고라 할 만하다. 하나의 예로 푸름(靑, 綠, 碧, blue, green) 을 나타내는 色彩語가 시퍼렇다, 새파랗 다, 파랗다, 퍼렇다, 푸르다, 푸르데데하다, 푸르뎅뎅하다, 푸르디푸르다, 푸르무레하다, 푸르스름하다, 푸르스레하다, 푸르죽죽하다, 푸르퉁퉁하 다, 푸릇푸릇하다, 파르대대하다, 파르댕댕하다, 파르무레하다, 파르스름 하다, 파르스레하다, 파르족족하다, 파릇파릇하다, 파릇하다, 시푸르뎅뎅 하다, 시푸르죽죽하다... 등 20여 單語로 分化되고, 붉은 色(紅, 赤, 朱, red) 의 경우는 더욱 심하여 시뻘겋다, 새빨갛다, 불그데데하다, 불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