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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규칙의문제점분석연구 명지대학교대학원 바둑학과 김달수 상기자의바둑학박사학위논문을인준함. 심사위원장 김진환 ( 인 ) 심사위원 김정명 ( 인 ) 심사위원 정수현 ( 인 ) 심사위원 박우석 ( 인 ) 심사위원 이병두 ( 인 ) 2013 년 12 월

목 차 표목차 ⅰ 그림목차 ⅱ 국문초록 v Ⅰ. 서론 1 1. 연구의필요성과목적 1 2. 연구문제 2 3. 연구방법 3 4. 용어의정의 5 Ⅱ. 바둑규칙의역사 7 1. 돈황기경이전의바둑문헌 7 2. 돈황기경 10 3. 중세의바둑규칙 14 4. 근세의바둑규칙 21 5. 근대의바둑규칙 25 6. 현대의바둑규칙 27 7. 소결론 30 Ⅲ. 바둑규칙과관련된문제사례분석 32 1. 바둑규칙의문제사례 32 2. 바둑규칙의위반사례 33 3. 바둑규칙의허점사례 41 4. 반외규정과관련된사례 52 5. 규칙의상이점으로인한사례 55

6. 예법저촉에관한사례 57 7. 소결론 59 Ⅳ. 바둑규칙의정의와표현 62 1. 바둑규칙에서정의의문제 62 2. 바둑의정의 64 3. 바둑의도구 67 4. 대국 68 5. 착수 70 6. 집과공배 71 7. 종국 75 8. 소결론 76 Ⅴ. 귀곡사규정의문제점과대안 78 1. 귀곡사의개념 78 2. 귀곡사에관한규정 81 3. 귀곡사규정의논리 83 4. 귀곡사규정의문제점 86 5. 귀곡사문제의대안 91 6. 소결론 96 Ⅵ. 동형반복의처리 98 1. 동형반복의개념과특성 98 2. 동형반복에관한규정 101 3. 동형반복의문제점 107 4. 동형반복문제의대안 110 5. 대안적용시의변화 120 6. 소결론 122

Ⅶ. 종국의처리 123 1. 종국의개념과정의 123 2. 종국의처리에관한규정 128 3. 종국규정의문제점 131 4. 종국처리문제의대안 138 5. 소결론 142 V I. 논의 144 1. 바둑규칙의역사 144 2. 바둑규칙과관련된문제사례분석 146 3. 바둑규칙의정의와표현 149 4. 귀곡사규정의문제점과대안 150 5. 동형반복의처리 151 6. 종국의처리 152 IX. 결론및제언 154 1. 결론 154 2. 연구의한계점및제언 157 참고문헌 160 Abstract 166

표목차 표 1. 바둑규칙문제사례분류 33 표 2. 재대국규정변경 49 표 3. 기타 3패등으로인한무승부사례 49 표 4. 장생으로인한무승부사례 51 표 5. 바둑규칙과관련된사례유형 60 표 6. 바둑규칙의정의에관한내용 63 표 7. 바둑의도구에관한규정 68 표 8. 집에관한정의 71 표 9. 한국바둑규칙의동형반복에관한규정 102 표 10. 동형반복규정에관한변천 104 표 11. 한국바둑규칙의종국에관한규정 128 - i -

그림목차 그림 1. 원시기법에의한계가 1 9 그림 2. 원시기법에의한계가 2 13 그림 3. 망우청락집의난가도 15 그림 4. 망우청락집의금화완도 16 그림 5. 일본최초의바둑규칙판정 17 그림 6. 현현기경의맞바둑실전예 18 그림 7. 현현기경의 3점접바둑예 19 그림 8. 한국최초로추정되는기보 23 그림 9. 환기두적용예 1 24 그림 10. 환기두적용예 2 24 그림 11. 연속착점사례 34 그림 12. 착점이동사례 1 35 그림 13. 착점이동사례 2 36 그림 14. 따낼수없는돌을들어낸사례 40 그림 15. 따냄으로인한실격패사례 41 그림 16. 교대착수로인한사례 42 그림 17. 착수권포기사례 43 그림 18. 패의가일수문제사례 46 그림 19.3 패로인한문제사례 47 그림 20.4 패로인한무승부사례 48 그림 21. 장생으로인한무승부사례 50 그림 22. 공배메우다가수가난사례 51 그림 23. 중국식규칙과의차이점사례 55 그림 24. 영토로서의집 ( 좌상 ), 눈으로서의집 ( 우변 ), 궁도로서의집 ( 하변 ) 72 그림 25. 영토로서의집의문제예 73 그림 26. 빅에서의집의정의 74 - ii -

그림 27. 변과귀의곡사궁형태 79 그림 28. 귀곡사 79 그림 29. 변의곡사궁과귀의곡사궁 80 그림 30.1992 년바둑규칙제3조사활,1) 귀곡사, 참고도규정 82 그림 31. 귀곡사와팻감 87 그림 32. 들어내지않고 3집 90 그림 33. 귀곡사의처리 1 92 그림 34. 귀곡사의처리 2 92 그림 35. 귀곡사의처리 3 92 그림 36. 오궁도화 93 그림 37. 오궁도화의처리 1 93 그림 38. 오궁도화의처리 2 94 그림 39. 빅이있는귀곡사의예 95 그림 40. 양패가있는귀곡사의예 96 그림 41. 장생과순환패 99 그림 42. 동형반복의유형 109 그림 43. 실전례에서동형반복금지적용 111 그림 44. 장생으로인한동형반복처리예 112 그림 45. 장생 2차주기의진행도 113 그림 46.3 패로인한동형반복처리예 113 그림 47.3 패동형반복주기에의한금지 114 그림 48. 자살수의동형반복주기 115 그림 49. 단패의동형반복주기 115 그림 50. 분리된양패의동형반복주기 116 그림 51. 연결된양패의동형반복주기 116 그림 52.3 패의 3가지유형 117 그림 53.2 개의양패 117 그림 54.4 패 117 그림 55. 장생의동형반복주기 118 - iii -

그림 56. 순환패의동형반복주기 118 그림 57. 특별한순환패의동형반복주기 119 그림 58. 동형반복금지로인한장생의처리변화 121 그림 59. 자살수를채택할경우 121 그림 60. 일본위기규약의종국과정 126 그림 61. 둘곳이있지만착수포기가필요한상황 131 그림 62. 둘곳이있는상황의착수포기사례 132 그림 63. 둘곳이있는상황의착수포기진행도 132 그림 64. 종국후사활문제처리 134 그림 65. 들어내지않고 3집모양 135 그림 66. 흑이손을댈경우의결과 135 그림 67. 백이손을댈경우의결과 136 그림 68. 귀각에두어반패버티기 136 그림 69. 따내지않고끝난사활예 137 그림 70. 종국선언후의사활관련모양 138 그림 71. 이의제기를할경우 139 그림 72. 교대착수에의한해결도 140 그림 73. 귀곡사의처리 140 그림 74. 교대착수에의한귀곡사의해결 140 그림 75. 백이이의를제기할경우의진행 141 그림 76. 흑이이의를제기할경우의진행 142 - iv -

한국바둑규칙의문제점분석연구 김달수 명지대학교대학원바둑학과 지도교수정수현 스포츠나게임에서경기방법과준수사항등을규정한 규칙 은경기의성격과내용등에영향을미치는중요한요소이다. 바둑의세계화에따라국제적인통합규칙의필요성이제기되면서바둑규칙에관한논의가이루어지고있으나, 바둑규칙에관한체계적인연구는많지않은실정이다. 전통적으로순장바둑이라는독특한규칙을사용해오다가 1937 년에이규칙을폐지하고일본식바둑을받아들인한국은 영토룰 에따른여러가지문제점을내포하고있다. 이연구는한국바둑규칙이안고있는문제점을알아보고대안을제시하려는데목적을두고, 바둑규칙과관련된몇가지중요한문제들을분석해보았다. 먼저바둑규칙의역사를정리하고, 바둑규칙과관련된문제사례를수집하여분석하였으며, 바둑규칙에사용된용어의정의와표현문제를살펴보았다. 이와함께한국바둑규칙이내재적으로안고있는귀곡사, 동형반복, 종국의처리에관한규정을검토하고적절한문제해결책을모색해보았다. 이연구를위하여바둑규칙과관련된다양한문헌을참고하였고, 바둑규칙개정등과관련된전문가 5인을면담하였다. 그리고 1992 년에공표된한국바둑규칙과그후수차례에걸쳐개정된수정바둑규칙을분석해보았다. 이연구를통하여밝혀진결과는다음과같다. 첫째, 바둑규칙의역사에서는현대바둑규칙의양대축인영토룰 (Teritory rule) 과지분 ( 持分 ) 룰 (Area rule) 이분화되어나오는과정을추적해보았는데, 원나라말까지영토룰이사용되다가명대에와서지분룰로바뀐것으로보인다. 현대에와서일본규칙을받아들인한국의바둑규칙은영토룰이안고있는본원적문제를안고있고, 이것 - v -

을수정하려는동기에의해수차례개정을해오며, 일본규칙과는다른요소를띠게 되었다. 둘째, 바둑규칙과관련된문제사례분석에서는현재까지발생된문제의분석을통하여문제를규칙위반사례, 규칙의허점사례, 반외규정과관련된사례, 규칙의상이점및예법과관련된사례로나눌수있었다. 이러한사례에서나타나는문제점들은대부분해결가능한것들이나, 규칙의허점으로인한문제점은쉽사리해결되기어려운성격의것으로서, 많은연구를통한보완이필요한것으로판단된다. 셋째, 바둑규칙에서는용어를 정의 하는내용이많은비중을차지하고있는데, 일반적인스포츠경기용어대신바둑분야의특수한용어를사용하는관행때문으로보인다. 바둑규칙에사용된용어와표현의상당수가엄밀한의미에서적절치않은것으로분석되었다. 넷째, 바둑규칙의많은논쟁의대상이되고있는귀곡사규정의문제에서는패후마, 권리, 부분처리로이어지는해결책의미흡함을지적하고, 소수자의권리를보호해야한다는관점에서종국단계를설정하고교대착수를의무화함으로써특별한문제없이해결하는방안을제안하였다. 다섯째, 바둑에서동형반복은경기를무효화하는중대한장애요인이라는점에서, 승패를가릴수있도록동형반복이금지되어야함을주장하였다. 이에대한해결책으로동형반복의주기를제시함으로써동형반복해결이어려운점이아니라는것을현행규칙의사례를대입하여설명하였다. 여섯째, 종국의처리에있어종국시점의정의나처리내용이의외로쉽지않다는점을발견하고, 종국의처리에서사활문제를부분으로끊어서해결하는방법의문제점을지적하였다. 종국의미흡한규정이착수, 사활등다른규정과충돌하는현상을빚어내고있는것으로분석되었다. 이러한문제를풀기위해서종국단계설정의필요성을주장하였으며, 종국단계에서교대착수의무화로기존의문제들이해결될수있음 - vi -

을논증하였다. 이러한연구결과는전반적으로현행바둑규칙에대한체계적인접근과심도있는연구의필요성을시사해준다. 영토룰에기반을둔한국바둑규칙의문제점을적당히처리하려는미봉책에서벗어나격식있고권위있는바둑규칙으로자리잡을수있도록향후다양한연구가이루어지기를기대한다. - vii -

Ⅰ. 서론 1. 연구의필요성과목적 스포츠나게임에서경기방법과규칙등을규정한 규칙 은경기의성격과내용등에영향을미치는중요한요소이다. 경기규칙을어떻게설정하느냐에따라그경기의흥행까지도좌우하게된다. 예컨대, 태권도의경우경기방식이다소느슨해올림픽종목에서퇴출될수도있다는지적이제기되어공격성을강화한규칙으로수정하였다 ( 중부일보,2002). 바둑은심판이없어도되는경기로알려져있지만, 경기규칙에관한문제가종종발생하고있다.16 세기경에일본에서한집밖에없으나양쪽에패모양을가진돌의사활의처리에관한문제가제기되었고 ( 田村龍騎兵,1994), 현대에와서는종국장면에서패를따내는문제를놓고설왕설래한적이있다 ( 吳淸源,1983). 한국에서는바둑팬들이대국중에 귀곡사 규정을놓고분쟁을벌이다가한국기원에전화를하는일이자주있었다. 바둑의세계화에따라국제적인통합규칙의필요성이제기되고있으나, 일본규칙과중국규칙의차이로인한문제점을해결하지못하고있다. 이외에도대국중이동한돌의처리, 팻감을따내지않고패를따낸경우 ( 정수현,1994), 따내어서는안되는돌을따낸경우, 규칙을위반했으나경기가종료되어버린경우등에관한다양한문제가일어나고있다. 역사적으로한국은순장바둑이라는독특한규칙을사용해오다가 1937 년에이규칙을폐지하고일본식바둑을채택하였다 ( 권경언,1995). 이후 1949 년제정된일본위기규약을한국의표준바둑규칙으로받아들여 1) 1992 년한국자체의바둑규칙을제정할때까지사용하였다. 그러다가 1989 년에일본에서개정규칙을발표하자독자적인바둑규칙의제정에착수하였다. 이후 권리 라는개념과 실전해결 이라는원칙이모순된다는지적에따라수차례손질을하였고, 지금은일본식규칙과유사하지만독자적인요 1) 바둑기관에규칙이존재하는지도불투명한상태로흘러왔는데, 프로기사 C 씨의증언에의하면한국기원에는타이핑을하여복사를한바둑규약이존재하고있었다고한다. - 1 -

소를가진한국바둑규칙을보유하게되었다. 그러나이규칙은여전히많은문제점을내포하고있어보완이필요한것으로인식되고있다. 강병원 (2000) 은바둑강국인한국의의사를통합바둑규칙에반영하기위해서는우리바둑규칙의보완이시급하다고주장한다. 한예로, 동형반복 2) 의규정은서로모순되는규정을포함하고있다. 패는한점씩따내기를되풀이하지않도록팻감으로다른곳에두고나서패를따낼수있도록하는동형반복금지규정을쓰고있는반면,3 패와장생등다른유형의동형반복은허용하고있다. 동형반복이발생하면바둑은무한반복으로인해종국을할수가없고, 이로인해승부를가릴수가없게된다. 규칙에의해기예를겨루는스포츠경기에서승부를가리지못하도록규정한다는것은중대한문제가아닐수없다. 이외에도한국바둑규칙에는귀곡사, 삶과죽음의규정, 종국의처리등에서적지않은문제점을내포하고있다. 이러한문제점때문에 2000 년대에와서몇차례개정을하였고, 대외에공표하지않는규칙도있는상태이다. 이연구는현행한국바둑규칙이가지고있는이와같은문제점을총체적으로분석하고대안을제시함으로써한국바둑규칙이비논리적이라는비판을해소하고, 향후세계화를위한바둑규칙의통합에대비하여합리적인대안을제시하려는데목적이있다. 이러한연구의목적을달성하기위하여바둑규칙의역사를개관하고규칙과관련된문헌을조사하고, 바둑규칙의위반으로인한문제와해프닝의사례를조사하였으며, 현행바둑규칙의조항검토및전문가상담을통하여문제점을분석하였다. 이분석을토대로문제점을해결하는방안을탐구해보았다. 이연구의결과는한국의바둑규칙을개선하는데도움을주고, 국제적인바둑규칙으로서의체계를갖추는데일조를할것으로판단된다. 또한바둑규칙에관한관심과연구를촉진시킴으로써스포츠바둑시대에서바둑규칙의이론화와바둑경기의선진화에기여할것으로기대한다. 2. 연구문제 이연구는현행한국바둑규칙이가진문제점을분석하고, 효과적인대안을도출하 2) 동형반복의형태는패,3 패,4 패이상, 장생, 기타패와장생의혼합형등이있다. - 2 -

려는데목적을두고구체적으로다음과같은연구문제를설정하였다. 첫째, 바둑규칙은역사적으로어떤과정을거쳐발전해왔는가? 둘째, 바둑규칙과관련하여발생한문제들은어떤특징을갖고있는가? 셋째, 한국바둑규칙에사용된용어의정의와표현은적절한가? 넷째, 한국바둑규칙의취약점인 귀곡사 의문제점과대안은무엇인가? 다섯째, 바둑규칙에서동형반복으로인한무승부문제를어떻게해결할것인가? 여섯째, 종국의처리에서나타나는문제들을어떻게해결할것인가? 첫번째연구문제는고대로부터바둑의규칙이어떤과정을거쳐오늘날의형태로발전하게되었는가를추적해보려는것이다. 두번째연구문제는바둑경기에서규칙과관련하여일어난문제들을분석하여바둑규칙에관련된문제점들을정리해보려는것이다. 세번째연구문제는바둑규칙에서용어를적절하게정의하는것이규칙의미묘한문제점을줄일수있다는시각에서현행바둑규칙에사용된용어와표현이적절한가를살펴보려는것이다. 네번째연구문제는한국과일본바둑규칙의아킬레스건으로불리는 귀곡사 의규정이갖는이론적문제점을분석해보고, 해결방안을탐색해보려는것이다. 다섯번째연구문제는바둑경기에서무승부, 즉판빅을발생시키는 동형반복 문제를고찰해보고, 이문제를극복할방안을탐구해보려는것이다. 장생,3 패, 순환패등실전대국에서의빈도는낮지만승부를낼수없는무승부로연결되는문제점을해결해보려고한다. 여섯째연구문제는착수가종료되어승부확인절차로들어가기전가일수문제등분쟁의소지를담고있는종국의처리의문제점과해결방안을모색해보려는것이다. 이문제는 착수 ( 着手 ) 의규정과관련되어있으므로여기서는착수의본질에관한고찰을할것이다. 3. 연구방법 - 3 -

이연구에서는현행바둑규칙, 특히한국의바둑규칙이안고있는문제점을분석하 고대안을탐색하기위하여다음과같은연구방법을사용하였다. 1) 문헌연구 바둑규칙의문제점과분쟁사례를알아보기위하여바둑규칙과관련된문헌을수집하여분석하였다. 바둑기술서와역사서적, 에세이집등에나오는바둑규칙관련내용을수집하고, 바둑규칙이수록된문헌을분석하였다. 이연구를위하여 1차로바둑규칙과관련된문헌을조사하였다.< 돈황기경 >,< 망우청락집 >,< 현현기경 > 과같은중국의고대바둑문헌에서바둑규칙에관한내용을뽑아냈고, 월간 < 바둑 > 지를조사하여바둑규칙과관련된문제사례들을수집하였다. 또한바둑규칙에관한학술적연구자료를검토해보았다. 여기서연구된자료를토대로 2차문헌연구에서는바둑규칙을기술한수종의문헌을분석하였다. 한국의바둑규칙에관한자료로는 1992 년판,2004 년판,2009 년판, 2010 년판을위주로하고,2011 년의스포츠토토용바둑규칙등을보조적으로사용하였다. 이와함께일본과중국의바둑규칙및응창기규칙자료도참고하였다. 2) 전문가상담 문헌연구를해본결과초기의한국바둑규칙에관한자료가제대로보존되어있지않음을발견하였고, 수차례바둑규칙을개정하게된배경등을기록한자료가거의없었다. 이런점을보완하기위하여바둑규칙에관한진술을했거나, 규칙에관한위원회등에서활동했던전문가들을찾아증언을듣는방법을택하였다. 이연구를위하여상담한전문가는프로기사 3명, 바둑기관관계자 2명이다. 상담에참여한프로기사는익명으로하여 C,J,K 로표시한다. 이들은바둑규칙과관련한회의에참여하였거나, 바둑규칙의사례등에관한풍부한경험을가진인물들이다. 바둑관계자 2명은바둑기관에소속되어있는 S씨와 K로바둑규칙에관한업무에관련이있는사람들이다. - 4 -

4. 용어의정의 이연구에는바둑규칙과관련된많은용어들이사용되었다. 그중에서주요한용어 를정의해본다. 1) 바둑규칙 ( 規則 ) 바둑경기에서경기자들이지키기로작정한법칙. 또는제정된질서를말한다. 룰 (rule) 은놀이나운동경기따위에서지키기로정한질서나법칙을말하는것으로, 한국어의 규칙 에해당한다.FIFA 에서는 rule 대신 law 를사용한다. 규칙과유사한용어로규정, 규약이란말이사용되고있다. 규정 ( 規定 ) 은규칙으로정함, 또는그정하여놓은것을말한다. 같은발음이지만한자가다른 규정 ( 規程 ) 은조목별로정하여놓은표준을지칭한다. 규약 ( 規約 ) 은상호간에약속한내용을기록한문서. 어떤집단이나단체에는공통의약속에의해그조직이유지되고, 관리되며그것에의해제약을받는데, 여기서말하는공통의약속이규약에해당한다. 2) 원시기법 (StoneCounting) 고대에사용된바둑경기방식으로반상에남아있는흑과백의바둑돌수를비교하 여승부를가리는방식의규칙을말한다. 3) 영토룰 (Territory Rule) 바둑경기에서같은편바둑돌로에워싼안쪽의영토획득을목표로하는규칙을 말한다. 한국과일본에서이규칙을채택하고있는데, 영토를한국에서는 집 이라고부 른다. 일본에서는 지 ( 地 ) 로부르고, 개별적인지는 목 ( 目 ) 라고부른다. 4) 지분 ( 持分 ) 룰 (AreaRule) - 5 -

중국에서채택하고있는바둑경기방식으로바둑돌을중심으로하여흑과백각자 가반상에존재하는돌과확보한공간을합하여서로의지분 ( 持分 ) 으로승부를가리는 방식의규칙을가리킨다. 5) 전만법 ( 塡滿法 ) 응창기규칙에서채택하고있는경기방식으로흑과백이반상에잔부돌을메워 반상에돌이많은측이이기는방식의규칙을가리킨다. - 6 -

Ⅱ. 바둑규칙의역사 바둑규칙에관한논의를하려면바둑규칙이어떻게흘러왔는지를알아야한다. 바둑경기가시작된초기에도바둑규칙이있었을것이고, 상당히긴세월이흐르는동안이러한규칙에변화가있었을것이다. 이연구에서는이러한바둑규칙의역사적흐름을정리해보는것을하나의연구주제로삼아고대로부터현대에이르는바둑규칙의역사를개관해보기로한다. 이장은본격적인바둑규칙의역사연구가아니고, 현대에와서문제를야기하고있는바둑규칙의근원과변화를개략적으로알아보는데목적이있다. 따라서바둑규칙역사의전체적인흐름을파악하는데초점을두기로한다. 이렇게피상적인흐름만을파악할수밖에없는이유는자료의존재와도관련이있다. 바둑의역사는 2천년전이상으로거슬러올라갈만큼오래되었으나, 현대이전의자료에서바둑규칙에관한내용을찾아보기는사실상쉽지않다. 바둑이만들어진초기부터놀이나게임의형식으로출발하였다면경기의규칙이있었을것이나, 바둑규칙의초기역사에대해서는별로알려진바가없기때문이다. 그런점에서이장에서는과거의문헌자료에담긴바둑규칙과관련된내용을찾아고대에서현대에이르기까지의바둑규칙의역사를개관해보기로한다. 1. 돈황기경이전의바둑문헌 고대의문헌중에는바둑에관한내용을담고있는것들이꽤많이있다. 그러나바둑규칙에관한내용을담고있는문헌은극히드물다. 부분적으로나마고대의바둑규칙을단면을엿볼수있는것은북주 ( 北周 ) 시대 (AD557-581) 의 < 돈황기경 ( 敦煌碁經 )> 이최초라고할수있다. < 돈황기경 > 이전의문헌에서도바둑에관해언급한곳이적지않다. 예를들면 < 좌전 > 이나 < 맹자 > 등에바둑을언급한글이나온다 3). 이러한문헌에서는바둑의기술을언급한것이아니라다른분야를비유하기위한것이어서바둑규칙에관한내용 3) 弈者擧棋不定不勝其耦, 今夫奕之爲數小數也不專心致志則不得也 - 7 -

은찾아보기어렵다. 예컨대, 양웅 ( 揚雄 ;BC53 년 -AD18 년 ) 의 < 법언 ( 法言 )> 에는이렇게 기술되어있다. 바둑이나검술이나곡예 ( 曲藝 ) 나마술따위도숙련도에따라행해진다는점에 서본다면역시모두자연스럽게행하여진다고말할수있을것이다.( 圍棊擊 劍反目眩形亦皆自然也 ) 이내용은바둑을잘두려면숙련이필요하다는것을설명하고있으나, 규칙에관한언급은전혀없다. 바둑규칙에관해다룬것이아니라기예 ( 技藝 ) 의공통적인특성을다루는문장이니규칙을포함시키기는어려웠을것이다. 그러나이와비슷한시기에나온것으로추정되는환담 ( 桓譚 ;BC 24-AD 56) 의 < 신론 ( 新論 )> 에서는바둑에관해상당히전문적인내용을기술하고있다. 세상에바둑이라는놀이가있는데, 혹자는병법의종류라고한다. 고수 ( 高手 ) 는바둑돌을넓게둘러싸고공격하여땅을많이차지해이긴다. 중수 ( 中手 ) 는끊으려고만하고눈앞의이익만을다투며, 지나치게땅만으로승부를결정하려고한다. 하수 ( 下手 ) 는귀나변만지키려고하므로살아도땅이적다.( 世有圍棊之戲 惑言是兵法之類也 及爲之 上者遠棊疏張 置㠯會圍 因而伐之 成多得道之勝 中者則務相絶遮要 㠯爭便求利 故勝負狐疑 須計數而定 下者則守邊隅 趨作罫目 㠯自生于小地 ) 이문헌은바둑의기술적인내용을다루고있어이시기의바둑기술수준을판단하는데참고가되고있다. 귀나변의영토를지키려고한다는표현에서당시에도포석을귀와변위주로했다는점을미루어짐작할수있다. 공격하여영토를만들려고한다는점도기술의단면을엿보게한다. 이글로보면당시의바둑에대한이해가상당한수준에이르렀다는것을알수있다. 이글에서바둑규칙에관한기술은없지만, 당시의바둑규칙을어렴풋이나마추정할수있는내용들이있다. 바둑경기의목표가 지 ( 地 ) 라는것, 끊음이있고, 사활이있다는점등을발견할수있다. 이것들은바둑의기본적인내용이지만, 고대에도오늘 - 8 -

날과비슷한경기규칙을두고있었음을시사하는대목이다. 한편시마다 ( 島田拓爾,1943) 는고대의바둑방식을 원시기법 ( 原始棋法 ) 이라고명명하고, 바둑판위에놓인바둑돌수에의해승부를가리는 원시기법 (StoneCounting) 방식을사용한것으로가정한다. 4) 이원시기법이오늘날크게두가지바둑규칙유형으로갈린지분룰과영토룰의공동조상이라고한다. 시마다에의하면원시기법은다음과같이승부를가리는방식을썼다고한다. 그림 1. 원시기법에의한계가 1 < 그림 1> 과같이원시기법에서는각각의돌무리에서생존에필요한 2집을제외하고, 반상에생존해있는돌의총수를비교해승부를결정한다. 이상태라면흑의돌은 39 개, 백의돌은총 34 개로, 결과는흑 5집 ( 점 ) 승이된다. 이와같이원시기법에서규칙과관련하여다음과같은시실을유추할수있다. - 모든돌의생존에필요한공간은인체의호흡에필요한들숨과날숨과같이최소 2개의눈 ( 眼 ) 이필요하다. - 생존에필요한 2개의눈 ( 眼 ) 에는착수하지않으며, 반상에남아있는돌의수를비교하여승부를결정한다. - 흑이먼저착수하고흑으로끝난다. 5) 9줄판의예를들면,9x9=81 로총 81 곳의교차점중에생존에필요한흑백각 2집을제외하면 81-4=77 이된다. 즉, 바둑판에최 4) 島田拓爾의원시기법에동의하는학자는다음과같다. 池田敏雄 (1993), 貝瀨尊明 (1974), 關口晴利 (2007), 잉창치 (1996) 등. 5) 특수한경우이긴하지만, 홀수로끝나는빅이발생하였다고하면, 짝수로끝날수도있다. - 9 -

대 77 개의흑과백의돌이존재하게된다. 2. 돈황기경 ( 敦煌碁經 ) < 돈황기경 > 은북주 ( 北周 )(557-581) 시대에작성된문헌으로서, 바둑에관한문헌으로는가장오래되었다. 6) < 돈황기경 > 의내용중에는바둑규칙과관련한내용이두군데있다. 碁有停道及兩溢子多爲勝 와 角傍曲四, 局竟乃亡 이라는두문장이다. 7) 기유정도급양일자다위승 ( 碁有停道及兩溢子多爲勝 ) 이문장은바둑의승부결정방법에대한내용인데, 어느부분에서끊어읽을것이냐에따라두가지해석이가능하다. 즉, 及 을 후 (after) 로볼것인가, 와 (and) 로해석할것인가에따라의미가약간달라진다. 먼저 후 로보면다음과같은해석이된다. 碁有停道及兩溢, 子 8) 多爲勝 바둑 ( 승부를결정하는방법 ) 에는停道 ( 바둑을다둔 ) 후 ( 각자의집을자기의 돌로 ) 兩溢 ( 다메운다 ),( 반면에 ) 돌 ( 子 ) 이많은측이이긴다. 이해석에서의 及 은 후 의개념으로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及 은 와 의개념으로 정도 ( 停道 ) 와 양일 ( 兩溢 ) 을동등한비중으로나열할때사용된다. 후 의개념으로볼때앞의 정도 ( 停道 ) 는뒤의 양일 ( 兩溢 ) 을수식하는정도로서불필요하게문장이길어진다는난점이있다. 급 ( 及 ) 을 와 로보면다음과같은해석이된다. 6) 돈황기경은망우청락집및현현기경과함께 3 대고문헌이라고할수있다. 7) 이외 非生非死非劫持此名兩劫之碁 와같이패와관련된내용이있으나, 규칙으로보기는어려워이논문의검토대상에제외하였다. 8) 여기서子는반상에놓인바둑돌전부를의미한다. - 10 -

碁有, 停道及兩溢, 子 9) 多爲勝 바둑 ( 승부를결정하는방법 ) 에는정도와양일 ( 의두가지방식 ) 이있다.( 모두 반면에 ) 돌 ( 子 ) 이많은측이이긴다. 이경우 양일 은위의해석과같으나 정도 의의미는명확하지않다. 도 ( 道 ) 는교차점을의미하며, 정 ( 停 10) 은동사인데, 현대중국어에는바둑의상황과정확하게일치되는의미가없다. 그러나한국의한자에서는 정 ( 停 ) 의의미에 정 ( 定 ) 해지다 의의미가있다. 그렇게본다면, 정도 ( 停道 ) 는 교차점이다정해지다, 즉교차점에두는것이다정해진다는뜻으로해석할수있다. 이두해석중전자의경우가더맞을것으로판단되나, 차후다른문헌이발굴되기전까지는정확한판단을유보한다. < 돈황기경 > 에들어있는또하나의바둑규칙관련언설은다음과같다. 각방곡사국경내망 ( 角傍曲四局竟乃亡 ) 귀곡사는바둑이끝나면죽은것으로한다 이문장은한국과일본의바둑규칙에서가장중요한쟁점중하나인 귀곡사 에관해규정한것이다. 고대의바둑문헌에서바둑규칙에관한다른규정은거의없는반면, 귀곡사에관한규칙을특별히기술하고있다는것은, 이시기에도귀곡사가경기규칙면에서분쟁의요소가되고있었음을시사해준다. 한편으로이규정은당시의바둑규칙이오늘날의일본식규칙과같은영토룰이었을가능성을암시하고있다. 현대의중국식규칙과같은지분룰이었다면이규정은불필요하기때문이다. 그렇다면이무렵이나그전에중국의바둑룰이원시기법에서바둑돌로에워싼안 쪽의영토획득을겨루는영토룰로바뀌었을가능성이있다. 원시기법에서영토룰방 9) 여기서子는반상에놓인돌과공지 ( 空地 ) 를일컬음. 10) 중국어사전 : 停 [tíng ] 멈출정, 1.[ 동사 ] 정지하다. 멎다. 서다. 멈추다. 중지하다. 2.[ 동사 ] 세우다. 정거하다. 정박하다. 3.[ 동사 ] 머물다. 묵다. 체재하다. 체류하다. 4.[ 형용사 ] 알맞다. 적절하다. 타당하다. 일이잘되어있다. 5.[ 양사 ][ 구어 ](~ 儿 ) 몫. 할. 분. 한국옥편 : 停 ( 머무를정 ; -총 11 획 ;tíng) 머무르다. 정해지다. 밀리다. - 11 -

식으로바뀐연유는다음의몇가지로생각해볼수있다. 첫째, 바둑알 ( 棊子 ) 의부족때문이었을가능성이있다. 고대 ( 古代 ) 의바둑알은재질 ( 材質 ) 이나무였다. 양웅의 < 법언 > 에 단목위기 ( 斷木爲棊 )( 나무를잘라서알을만든다 ) 라는문장이있다. 여기서의 棊 는바둑알만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다른경주 ( 競走 ) 게임 ( 六博등 ) 의알 ( 말 ) 을포함한다 ( 김달수,2005). 다른여러문헌을보아도바둑알이나무로되어있음을알수있다. 위소 ( 韋昭 ) 박혁론 ( 博弈論 ): 마른나무로된알삼백 ( 枯棋三百 )( 晉書,1974) 한단순 ( 邯鄲淳 ) 예경 ( 藝經 ): 흑백알각 150 매 ( 黑白棊子各一百五十枚 )( 欽定四庫 全書,1787) 그러나이후의문헌인돈황기경 ( 敦煌碁經 ), 수서 ( 隋書 ) 경적지 ( 經籍志 ) 의기품 ( 碁品 ), 기세 ( 碁勢 ), 기도 ( 碁圖 ) 에서는바둑을 碁 로표기하고있어재질이나무에서돌로변했음을알수있다. 이렇게바둑알이나무에서돌로변한원인은두가지를상정할수있다. 첫째는바둑알의공급문제때문이었을것으로생각해볼수있다.17 줄판에소요되는바둑알은 藝經邯鄲淳黑白棊子各一百五十枚 와같이대략 3백개이다. 바둑알을만들기위해서는일일이나무를자르고가공하는데상당한시간이소요된다. 바둑이점차보급됨에따라바둑알의수요가대량으로늘어났을것이다. 또한시간이흐름에따라바둑알은없어진다. 이러한부족한부분을돌로대체하였을것으로생각해볼수있다. 이후점차돌이나무를대체하여 < 돈황기경 > 시점에서는전부돌로대체되었다고추정할수있다. 그러나천연바둑알역시공급에한계가있었을것이다. 원시기법에서공배를다메우고, 자기집에돌을메우는중간과정에서돌이모자라, 빈공간에두었다고가정하고계산을하여반상에살아있는돌과합산하기시작하였다고생각할수있다. 이러한과정을통해서남은공간만비교하여도돌을일일이메운것과같은결과가나온다는것을발견하였을것으로추정된다. 둘째는승부차이가크게나한쪽이자기집에더이상돌을메울수없는상황때문이었을수있다. - 12 -

그림 2. 원시기법에의한계가 2 원시기법에서 < 그림 2> 와같이바둑이끝났다고가정할때, 이상황에서굳이흑집에돌을다메운후살아있는돌전부를계산하기보다는, 남은자리에흑돌 14 개를놓았다고가정하고, 돌만비교한후흑의돌에서백의돌을빼고, 이후 14 개를더해서계가를할수도있다. 흑백이동등하게착수를하였다면남은공간의수가실제적으로승부를결정한다는것을발견하였을것이다. 추정컨대, 어느시점에서남아있는빈공간만계산하여도원시기법과차이가없다는것을발견하였을것이다. 정확하게는흑의착수가홀수로끝났을때와짝수로끝났을때에는한집의차이가난다. 그러나계가의편리성이주는장점은한집의계가차이라는단점을상쇄하고도남는다. 이러한사유로점차영토룰이보편화되었을것이다. 바둑에서계가결과가같다는발견은바둑의기술발전에엄청난영향을미쳤으며, 또한돌을중심으로바둑을보는개념에서공간을중심으로바둑을보는것으로패러다임 (paradigm) 이변하였음을시사한다. 이시기에한반도에서는어떤바둑규칙을사용했을까를검토하여본다. 일본정창원 ( 正倉院 ) 에있는 목화자단기국 ( 木畵紫檀棊局 ) 은백제의의자왕이당시일본의권력자후지와라가마타리 ( 藤原鎌足 ) 에게선물을한것으로알려져있다 ( 안영이,2005). 이바둑판에는한국의전통적인바둑규칙으로알려진순장바둑의치석 ( 置石 ) 을놓는위치에 17 개의화점 ( 花點 ) 이찍혀있어당시한반도에서순장바둑이두어진것이라는추정의근거가되고있다. 그러나이승우 (2000) 는이판이의자왕의선물이라는증거가불충분하다고주장한다. 이바둑판이백제에서넘어간것이든아니든간에이판이당시 - 13 -

의산물이라면판위에찍힌화점은중국의바둑과는다른양식의바둑이두어졌을 가능성을시사해준다. 3. 중세의바둑규칙 중세 11) 에도바둑은중국과한국에서성행을했다. 중국에서는 1104 년경에이일민 ( 李逸民 ) 이지은 < 망우청락집 ( 忘憂淸樂集 )> 이라는바둑서가나왔고, 바둑에관한다양한자료를종합한 < 현현기경 ( 玄玄棋經 )> 도 1349 년경에출간되었다. < 망우청락집 > 에나오는기보는당시의바둑규칙에대한이해를도와주고있다. 앞에서살펴본것처럼, 원시기법은돌의무리마다두집만남겨두고반상의빈곳을전부메워야하므로계가절차가번거롭다. 이러한번거로움을극복하기위하여중국에서는영토룰방식에따라계가를하되, 동등착수 개념을도입한것으로보인다. 원시기법에서는흑의착수가홀수로끝나는것이일반적이다. 그런데백이마지막착수를두게하여흑백의착수를동등하게하고, 두집을제외한나머지공간만계산하면원시기법의결과와같아진다. 이러한동등착수의규칙과함께 환기두 ( 還棋頭 ) 규칙도적용되었다. 어느한무리의돌이다른무리와분리되어독자적으로살아있으면, 이돌무리에대해 2집의벌점을주는것을 환기두 규칙이라고한다 ( 차일홍,2008). 이러한사례는 < 망우청락집 > 의기보에서찾아볼수있다. < 망우청락집 > 의기보중계가결과를기록한것은 4개이다. 이 4개의기보에공통적으로좌상에흑백의착수총수가합계의형태또는各 000 着으로기록되어있다. 성도부사선자도 ( 成都府四仙子圖 ) 는흑백합하여 242 착, 가현도 ( 賈玄圖 ) 는각 119 착, 금화완도 ( 金花椀圖 ) 는각 122 착, 난가도 ( 爛柯圖 ) 는각 145 착으로되어있다. 네기보모두총수수 ( 手數 ) 의합계가짝수로끝나는것을알수있다. 11) 역사의시대구분의하나로, 고대에이어근대에선행 ( 先行 ) 하는시기. 일반적으로우리나라에서는고려건국초기부터망하기까지의시기를, 중국에서는당나라의멸망으로부터명나라말기까지의시기를, 서양에서는 5 세기의게르만민족의대이동에서 15 세기중엽동로마제국의멸망에이르는시기를가리킨다.( 네이버국어사전 ) - 14 -

그림 3. 망우청락집의난가도 바둑판의좌표는 361 로인홀수이므로, 생존에필요한 2집을공제하면, 원시기법에서는흑이먼저두고흑으로끝나게되어있다. 그러므로동등하게착수하여특별히짝수로바둑을종료시킬이유가없다. 그러나 19 줄바둑판에서원시기법과같이빈공간에돌을놓고난뒤, 전체흑백의돌을비교하는것은번거로운일이다. 이러한번거로움을덜기위해서착수를동등하게규정하면, 돌을전부계산할필요가없다. 빈공간에만돌을두었다는가정하에계산하면원시기법과의계가결과와일치하게된다. 그러므로동등착수의개념이도입된것은영토룰과같이단순히공간만계산하기위해서라고볼수있다. < 그림 4> 의금화완도 ( 金花椀圖 ) 12) 는동등착수의규칙을좀더분명하게보여준다. 흑백각각 122 착으로기록되어있으므로합하면 244 착이된다. 공배를다메우면 266 착으로끝난다. 그러므로계가결과는원시기법과동일하다. 이기보에서특기할사항은마지막수인우변화점바로아래에둔 244 가의미가없는수라는점이다. 실제로는 243 착으로끝나는데, 이 244 착은동등착수를표시하기위해인위적은만든것으로보인다. 착점한돌의총수를짝수로만들어나머지공간만계산하면원시기법방식과 12) 금화완도기보에대한상세한해설은, 장주주, 1. 고대중국룰, 중국고전바둑산책. 바둑 2004. 4,pp.139-141. 참조. - 15 -

결과가같다. 그러므로이기보는원시기법의기본개념에충실하다고할수있다. 그림 4. 망우청락집의금화완도 < 망우청락집 > 기보의동등착수개념은, 원시기법개념에서볼때형식적인것으로판단된다. 공배를다메운상태까지의총수가홀수인가짝수인가는 1집의차이를가져올뿐이다. 이시대의계가방법은기본적으로원시기법과같이하지만 50% 의확률로발생하는홀수, 짝수의여부로발생하는 1집차이는이미무시한것으로추정된다. 원시기법과영토룰의홀수짝수차이를보완하기위해동등착수개념이도입되었으나, 영토룰에서반상의돌이분리되어살아있을경우, 분리되어있는그돌의 2집만큼원시기법계가와차이가생긴다.2 무리로분리되어있으면 2집,3 무리로되어있으면 4집,4 무리면 6집의차이가생긴다. 이차이를보전 ( 補塡 ) 하기위해분리된그룹당 2집을추가로공제한다는환기두규칙이도입되었다. 이러한규칙은문헌상으로는 < 망우청락집 > 에최초로보이며, 명대 ( 明代 ) 를거쳐청대 ( 淸代 ) 까지유지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고려시대로들어오면서왕족, 문인, 무인, 승려계층으로바둑이확 - 16 -

산되었고, 바둑에관한다양한에피소드와시가 ( 詩歌 ) 를남기고있다 ( 권경언,1995, 2005,2006). 그러나이시기에나온우리나라의바둑에관한기록이나시가에는바둑규칙에관한내용이거의없다. 일본에서는이무렵바둑규칙사상최초의판정이라고할수있는사건이발생한다. < 소설로읽는일본바둑 400 년 >( 田村龍騎兵,1994) 에 1253 년 12 월 29 일에일어난사활규칙에관한일화가담겨있다. 13) 그림 5. 일본최초의바둑규칙판정 호신보 ( 法信坊 ) 와교부보 ( 刑部坊 ) 라는두승려가바둑을두다가종국이되어서로가상대방의죽은말들을거두어들이기시작했다. 교부보가좌변백대마에손을대었을때였다. 그말이어째서죽었다는거야? 호신보가크게소리쳤다. 어째서라니? 집이하나뿐이니까죽은말이지. 교부보역시큰소리로말했다. 여기서부터두사람사이에입씨름이벌어졌다. 호신보의주장은한집뿐인말이지만, 양패가있는한죽은것이아니라는것이었다. 어디잡아보라고. 어떻게해서이말을잡겠다는건가? 이들은뇨부쓰 ( 如佛 ) 스님에게판정을요청했다.< 그림 5> 14) 가그장면인데, 13) 소설에등장하는내용이므로사료 ( 史料 ) 로서의가치는낮다. 그러나여기에서제기된문제는현행한국바둑규칙에서도명쾌히해결을못해강제로처리하고있다. 과거에이런문제가실제로발생하였을개연성이높으므로이논문의연구에포함시켰다. - 17 -

다른곳에양패가있어팻감이무한정으로나오므로왼쪽백돌이한집밖에 없지만, 아무리해도잡을수없지않느냐는것이다. 이것은 양패에가생 ( 假 生 ) 이하나 로전해지며뇨부쓰의판결로유명한이야기가되었다. 중국에서는원나라말엽에나온 < 현현기경 > 을통해중세의바둑규칙의편린 ( 片鱗 ) 을살펴볼수있는데,< 현현기경 > 에는당시의기보가실려있어어떤양식으로두었는지를알수있다. 여기에나온기보를보면,< 그림 6> 에서보는것처럼맞바둑에서백이먼저두고시작하는방식과흑과백이대각선으로한점씩놓고시작하는방식을병행하고있다 ( 이상훈,2013). 그림 6. 현현기경의맞바둑실전예 또한접바둑에서치석을놓는방식도오늘날의방식과는다르다.< 그림 7> 에서보 면석점을대각선으로배치를하고, 백이치석을놓는식으로하고있다. 두점바둑 인경우귀에한점, 중앙에한점을놓는식으로하고있다. 14) 문헌에나오는오른쪽모양은흑백을바꾸어표시했다. 이모양은저자가스토리에맞게흑백을바꾼것으로보인다. - 18 -

그림 7. 현현기경의 3 점접바둑예 < 현현기경 > 에는바둑규칙과관련된진술도있다. 이문헌에수록되어있는 기경십 삼편 에는귀곡사를가리키는 각반곡사 에관한규정이기록되어있다. 각반곡사 ( 角盤曲四 ) 는네점이귀에곡반하고있는것을말한다. 비록패로인 하여살수있지만, 나중에팻감을없앤후잡으러갈수가있기에죽는다. 이것은귀곡사의규정에관해 1989 년이전일본에서주장하던것과같은내용이다. 이것으로보면당시중국에서는오늘날의일본식바둑규칙과같은영토룰이통용되고있었음을알수있다. 그러다가명대에와서바둑규칙이바뀐것으로추정된다.< 금병매사화 ( 金甁梅詞話 )> 를보면현대중국바둑규칙의모태가되는수자법 ( 數子法 ) 을확인할수있다 ( 蘭陵笑笑生,1986). 수자법은각자의살아있는돌을계산하되, 단위가 1자 ( 子 ) 이며 1자는 2 집에해당한다 ( 차일홍,2008). 응창기규칙을만든잉창치 (1991) 에의하면, 자신이제창하는바둑규칙은명나라때의규칙을업그레이드한바둑규칙이라는것이다. < 금병매사화 > 는명나라당시유행하던장편소설인데, 여기에환기두규칙을이용하여계가를한내용이나온다. 다음의대화내용에서당시의환기두규칙을이용한계가법과착수규칙에대한일면을엿볼수있다. - 19 -

백작 ( 伯爵 ) 이내기로무엇을걸건가? 물어봤다. 백래창 ( 白來創 ) 이 내가오늘은돈을안가지고와서, 가지고있는것은이부채밖에없다. 돈으로치면이삼전 ( 錢 ) 은되니, 이것으로천천히계산하자. 고하였다. 백작이 이제시작해라! 말하자, 두사람은대국을시작했다. 백래창과상시절 ( 常時節 ) 의바둑실력은원래별차이가없으나그래도상시절이약간고수이다. 백래창은잘무른다. 시간이흐르자백래창의말이점점잡힐것같이보였다. 그때상시절은속으로백래창이반드시무를것이라고생각했다. 그러자과연백래창의돌몇점이죽게되자, 상시절은이미착수한돌을멋대로들어내면서 틀렸어, 틀렸어, 이수는잘못됐어. 라고말했다. 그러자상시절이 또그버릇나왔네. 안돼못물러줘 하자, 백작이튀어나오면서 어째서시끄러운거야? 라고물어본다. 상시절이대답하기를 백래창이이미바둑돌을놓았는데, 서너수잘못두고나서, 이제와서또다시무르려고하니, 바둑이안끝나지않습니까? 라고대답하였다. 그러자백래창이대꾸한다. 아직두지도않았는데상시절이한번더둔것이지요, 또내눈앞에서손을왔다갔다하면서, 치사하게사람눈을어지럽게했습니다. 저수는두기는두었지만아직손도떨어지지도않았는데내가물렀다고그럽니다. 형님이한번판단해보세요, 어째서내말이틀렸는지? 백작이 이한수는둔것은맞지만아직무른것은아니다. 다음부터는다시는이런짓하지마라. 고말하자, 상시절이 좋다. 이번만은봐준다. 고받아들였다. 공배를메운후계가를시작했다. 백래창의돌은 5개무리 ( 塊 ) 로나눠져있고, 상시절의돌은 2무리로되어있었다. 백래창은상시절에게 3자 ( 子 ) 를줘야한다. 이 3자때문에졌군 라고속으로중얼거리느라자기집을세는것조차잊어버렸다.5 자를진것이다 15) 伯爵道 : 賭個東道兒么? ( 中略 ) 白來創道 : 我不帶得銀子, 只有扇子在此, 當得二三錢銀子起的, 漫漫的贖了罷 ( 中略 ) 伯爵說到 : 徑着了罷 伯爵把兩件拏了, 兩個就對局起來 ( 中略 ) 白來創與常時節, 棋子原差不多 常時節略高些, 白來創極會反悔 政着時, 只見白來創一塊棋子漸漸的輸倒了 那常時節暗暗决他要悔 那白來創果然要折幾着子, 一手撒去常時節着的子, 說到 : 差了, 差了, 不 15) 연구자가백화문전공자가아니므로대국과관련된부분을제외하고는번역에오류가있을수있다. - 20 -

要這着 常時節道 : 哥子來, 不好了! 伯爵奔出來道 : 怎的鬧起來? 常時節道 : 他下了棋, 差了三四着, 后又重待折起來, 不算帳 ( 中略 ) 我也還不曾下, 他又撲的一着了 ; 我政待看個分明, 他又把手來影來影去, 混帳得人眠花撩亂了 ; 那一着方才着下, 手也不曾放, 又道我悔了 : 你斷一斷, 怎的說我不是? 伯爵道 : 這一着, 便將就着了, 也還不叫悔, 下次再莫待恁的了 常時節道 : 便罷, 且容你悔了這着 ( 中略 ) 塡完了官着, 就數起來 白來創看了五塊棋頭, 常時節只得兩塊, 白來創又該找還常時節三個棋子, 口裏道 : 輸在這三着了 連忘數自家棋子, 輸了五個子 이대목은아마추어들이바둑을두는모습을생생하게보여주고있는데, 바둑규칙과관련하여주목할만한내용이담겨있고, 종국장면에서승부확인하는방법을보여주고있다. 분리된바둑돌의무리당 1자씩을내도록되어있는데,1 자가한무리에해당함을알수있다. 생존에필요한집은한무리당최소 2집이므로,1 자는 2집에해당한다. 여기서당시의계가법은각자가확보한공간을계산하되, 한공간을 1자로표기하지만이는영토룰의한집이아니라, 지분룰의돌과집을합한개념인것을알수있다. 여기서현대중국계가법의모태인수자법 ( 數子法 ) 을확인할수있다. 이러한수자법은 20 세기초반까지시행돼왔다 ( 장주주,2004). < 현현기경 > 과 < 금병매사화 > 간의어느시점에서계가방법이바뀌었는지는알수없으나,< 현현기경 > 이원나라말엽인 1349 년경에나온기서 ( 棋書 ) 이고,< 금병매사화 > 는명나라때나온소설이니, 수자법은이시기의어느시점에나온것으로추정할수있다. 응창기의 SST 룰에서는이룰이이러한명대의진보된방식을따르고있다고주장한다 (Ing,1991). 4. 근세 16) 의바둑규칙 우리나라의바둑에관한과거의자료에서는바둑규칙의흔적을찾아보기어려운데, 조선시대에와서일말의흔적을엿볼수있는내용이나온다. 노가재 ( 老歌齋 ) 김창업 16) 역사의시대구분의하나로, 중세에이어근대가시작되기전의시기. 우리나라에서는조선시대, 유럽에서는르네상스로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의기간이다.( 네이버국어사전 ) - 21 -

( 金昌業 ) 의기행문인 < 연행록 ( 燕行錄 )> 에배자 ( 排子 ) 에관한내용이나온다. 아마도 이언급이한국의바둑규칙에관한최초의기술일것이다. 이문헌에는다음과같은 내용이담겨있다. 堂中有棋局 使主人對着 其法皆與我國同 而但無初頭排子耳 ) 17) 마루위에바둑판이있기에주인으로하여금대국하게하였더니, 두는법은우 리나라와꼭같은데, 다만첫머리에배자 ( 排子 ) 하는것이없다. 이문장에서배자 ( 排子 ) 는바둑을두기전에미리깔아놓는바둑돌, 즉치석 ( 置石 ) 을가리킨다. 조선의바둑에서는미리치석을깔고두는바둑을두었는데, 중국의방식은그와달랐다는점을기술하고있다. 그런데이문헌으로보면중국바둑은처음시작할때빈바둑판에서대국을시작한것처럼적혀있다. 처음에배자하는것이없다는것이그것이다. 그러나앞에서본것처럼중국에서는흑과백이대각선으로한점씩놓고두는바둑도두어졌다. 조선시대의바둑에서도두가지양식이존재하였던것으로추정된다 ( 이청,2009). 하나는중국식으로흑과백 2개씩총 4개를대각선으로놓고두는방식이고, 다른하나는조선식즉순장바둑으로총 16 개를배치하고첫수를천원에두고시작한다. 그러나당시의기보 ( 棋譜 ) 가전해지는것이없어정확히어떤규칙으로바둑을두었는지는알기어렵다. 기보를적을생각도하지않았던것으로알려져있는데, 조선조에는기보가있었다는내용이있다. 연암박지원이아들에게보내는편지에이런내용이있다 ( 이청,2012). 碁譜在於山艸堂梁上覓付此回如何日已漸長而消遺之資實無如道理故耳 ) 18) 기보가집초당선반에있으니찾아보내거라. 해가점점길어지니마땅한소일거리가없어서그런다. 그러나여기에나오는기보는전해지지않으며, 당시에기보를적는관습이있었다 는것을알려줄뿐이다. 17) 한국고전종합 DB,htp:/db.itkc.or.kr 18) 서울대학교박영철문고소장자료 - 22 -

그림 8. 한국최초로추정되는기보 한국최고 ( 最古 ) 의기보는재야사학자이청씨가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발견한기보로추정된다 ( 박치문,2009).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에서 18-19 세기것으로추정되는 기보 두권이발견되었다.< 그림 8> 이그자료인데, 둘다필사본이고작자미상이다 19). 특기할만한점은이책자에수록된기보는순장바둑이아니라는것이다. 만일이자료가 18 세기무렵의것이라고한다면당시한국에는순장바둑만두어진것이아닐수도있다. 20) 일본에서는바둑규칙의역사상중요한사건으로알려진혼노지 ( 本能寺 ) 의 3패사건이일어났다.1532 년 6월 1일교토의혼노지에서닛카이 ( 日海 ) 가오다노부나가와지도대국을할때 3패가출현했다 ( 田村龍騎兵,1994). 21) 이바둑은무승부로처리되었다고한다. 중국청나라의기보에는모두환기두규칙이적용되었다. 다음은월간 < 바둑 > 지 (2004.7,9) 에실린장주주 9단의해설중환기두와관련된부분이다. 19) 실전보는연한붉은색과푸른색물감으로흑백을표시했고, 그안에한문으로오늘날의기보처럼숫자를써넣었다. 다른한권엔바둑의의미와기보작성법, 바둑용어풀이, 그리고현현기경소개와묘수풀이들로꾸며져있다. 송나라때부터전해지는위기십결 ( 圍棋十訣 ) 을혁가십결 ( 奕家十訣 ) 이란독특한제목으로소개하고있다. 20) 정확한판단을위해서는, 기보내용의검토가선행되어야한다. 당시의대국을기록한것일수도있지만, 중국기보등의필사본일가능성도있다. 21) 야스나가 ( 安永一 ) 는닛카이와다른기사와의대국에서 3 패가출현하였다고한다. - 23 -

그림 9. 환기두적용예 1 백9는다분히덤이없고, 또 환기두 를을의식한전투지향의수. 오늘날이라면좌상을가로지키는게크다. 이바둑에서는눈목자굳힘이빈번히등장하는데환기두룰로인해웬만해선 3 三을파지않으므로충분히수긍이가는발상이다. 22) < 그림 9> 그림 10. 환기두적용예 2 백 27 로좌상쪽을둔다면 3 三침입이나은데환기두룰이있었던당시로서는 22) 귀에들어가살아도환기두규칙에따라 2 집의벌점을물을경우, 상대적으로가치가적어진다. - 24 -

3 三을파는구상을떠올리기어려웠다.< 그림 10> 3 三에침입하면세력을주는대신에통상 5집에서 7집정도의실리를얻을수있으나, 대부분의경우귀에서의삶은다른부분과분리되어있으므로환기두규칙이적용된다. 이귀의실리에대해 2집을공제당하게되면, 결과적으로 3집에서 5집정도의실리밖에안되므로 3 三에들어가지않는다는발상이다. 일본에서는도쿠가와이에야스가전국을통일한후 명인기소 ( 名人碁所 ) 라는바둑관직을설치하면서바둑가문 4가 ( 家 ) 가경쟁하는시대로들어갔다. 이시기에일본은도사쿠, 슈사쿠등걸출한바둑전문가들이출현하며바둑기술과제도면에서괄목할만한발전을이루었다. 당시의공식적인기보는오늘날에도기보집의형태로전해지고있는데, 특별히바둑규칙에관한내용을담은문헌은찾아보기힘들다. 바둑기술이다른경쟁자들에게유출될것을꺼려바둑책을불사른일화 ( 田村龍騎兵,1994) 로볼때, 기보외에다른자료를남길생각은하지못했던것으로보인다. 다만공식대국의이야기를통하여명인 ( 九단 ) 과준명인 ( 八단 ) 이나상수 ( 七단 ) 의대국에서치수를조정하고, 여러날에걸쳐서대국을하며명인쪽에서대국을중단하는등의대국진행에관한관습을엿볼수있다. 당시는맞바둑에서오늘날과같은 덤 제도가없었기때문에흑번이유리했고, 그래서슈사쿠는승패에관한질문을받았을때 흑번이었습니다. 라고대답했다는일화가전해진다 ( 石田芳夫,1979). 5. 근대 23) 의바둑규칙 중국에서는청대의바둑규칙이그대로이어져온것으로보인다. 아편전쟁등열강의침략에의해사회적으로혼란한시기여서그런지 < 망우청락집 > 이나 < 현현기경 > 과같은규칙에관한자료를찾아보기힘들다. 우리나라의바둑규칙내용을비교적자세하게기술한문헌이이시기에나왔다. 1918 년에발행된일본의 < 기도 ( 碁道 )> 지에는김옥균의설이라고하며샤미세이라는일본인이 조선의변기 ( 變碁 ) 라는글을실었는데, 다음과같은내용을담고있다 ( 안영 23)1840 년아편전쟁부터 1919 년 5 4 운동까지를근대사로본다.( 네이버지식백과 ) 우리나라에서는 1876 년의개항이후부터 1919 년 3 ㆍ 1 운동의시기를이른다.( 네이버국어사전 ) - 25 -

이,2005). -조선의바둑은옛날천축국 ( 인도 ) 에서직접조선으로전해졌다. - 지나의바둑은조선에서전해진것이며, 지나에서조선으로전해진것은아니다. 또어떤설에는천축에서직접지나로전해졌다고도한다. - 일본의바둑은조선에서전해진것이며, 기비대신이당나라에서배워왔다는얘기는잘못된것이다. - 조선바둑은미리백흑여덟점씩, 합하여십육점을하도와같이깔고시작하며, 나란히석점놓는것을금한다. 그리고백선으로두기시작한다. -첫점을놓을때는백흑여덟씩깔고나서천원의곳, 즉태극점에두며, 두점이상놓을때나다섯점이상놓을때는백흑여덟점씩놓고나서태극점과그전후좌우에두칸씩뗀곳에놓는다. - 조선바둑은본래는지나식처럼백흑두점씩선치하고두었으나, 지금부터 120,30 년전나라안에내기바둑이성행하여백흑두점씩선치하는것으로는반면이넓어서승부를내는데시간이너무소요되므로지금처럼여덟점씩깔아서승부를빨리내도록한것이다. - 조선바둑도지나식처럼종국후에는각자지역내의쓸모없는돌을거두어내고집수를넓혀서계산한다. 전투중잡은돌은상대에게돌려준다. 일본바둑에서의공배는쓸모가없으나, 조선바둑이나중국바둑에서는모두유용하여서한수한수메워간다. 그래서그지역내의쓸모없는돌은들어낸다. -패는이기고이었을때에는한집또는두집이상의득이된다. 이내용은바둑의기원 ( 起源 ), 전파경로에관한설과함께순장바둑의경기방식에대해기술하고있다. 순장바둑에서도현대의중국규칙처럼잡은돌을돌려주며, 공배가유효착수가되고, 계가할때집안쪽의불필요한돌은들어낸다는규칙을보여주고있다. 이기술 ( 記述 ) 중에조선에서대각선으로흑백의돌을두점씩놓고두는중국식바둑을두다가약 120 년전에순장바둑으로바꿨다는내용이있다. 사실여부를확인할수는없으나, 바둑에꽤정통하여일본의슈에이 ( 手榮 ) 명인과교류를하고접바둑 - 26 -

기보를남긴 ( 권경언,1995) 김옥균의바둑편력으로볼때막연한추측성발언은아니었을가능성이있다. 일본에서는메이지유신의혼란을피하여놀고있던무라세슈호 ( 村瀨秀甫 ) 가 호엔사 ( 方丹社 ) 라는새로운바둑단체를만들었다. 여기서원생제도를도입하고소년기사를양성하였으며, 돈을받고단위면장 ( 段位免狀 ) 을발행하였다 ( 安永一,2006). 6. 현대의바둑규칙 현대로접어들면서바둑규칙에관한역사가명확하게드러나게되었다. 우리나라에서순장바둑이언제시작됐는지는알수없지만, 조선후기에는순장바둑이보편적으로두어졌다. 순장바둑은현대중국바둑이나일본바둑과달리독특한방법으로승부를결정한다. 그러나순장바둑은 1937 년전조선위기선수권대회에서폐지되었다 ( 권경언, 1995). 이사건은우리의전통문화를단절시킨아쉬운사건이었지만, 한편으로는일본식바둑을채택함으로써국제화로나아갈수있는토대를제공한긍정적인점도있었다 ( 정수현,2011). 일본에서는도쿠가와이에야스가설치한 명인기소 의전통을이어받아현대적인타이틀전방식으로전환하게되었다.1922 년일본위기협회가생기며바둑활성화를도모하게되었는데, 관동대지진의폐허를딛고일본기원이탄생하였다 ( 安永一,2006). 바둑제도가현대화하는과정에서과거의바둑규칙에새로운규칙이추가되었다. 예를들어, 교대로두어가다가종국이되었을때더이상둘곳이없어만년패모양을처리할수없게된사례라든가, 패모양을따내지않고버텨입회인의판정을받은사례들을판례의형식으로규칙에추가하게되었다.1928 년부터여러차례규칙에대한문제가제기되었으며, 야스나가하지메 ( 安永一 ) 의 위기합리화 및위기헌법등을거처 1949 년일본기원의위기규약이제정되었다. 중국은근대일본의영향으로환기두규칙을폐지하고, 일본과같이종국후빈공간을전부돌을놓을수있다는가정하에집으로계산하는방식을택하였다.1957 년정식으로위기규칙 ( 圍棋規則 ) 을발표하면서구 ( 舊 ) 규칙인수자법을완전히폐지하고, 현재중국이사용하는 자공개지 ( 子空皆地 ) 를표준규칙으로제정하였다 ( 陳祖源,2007). 수자법 ( 數子法 ) 은 1자 ( 子 ) 를 2집으로계산하는방법이며, 자공개지 ( 子空皆地 ) 는돌과 - 27 -

빈공간을전부합산하는방법이다. 현대중국규칙은두집을제외한다른공간에는바둑알을놓을수있지만, 생존에필요한 2집에는원칙적으로돌을놓을수없는집이다. 중국규칙은외형적으로는원시기법으로환원되었지만, 환기두를폐지함으로써내용적으로는바뀌었다. 엄밀하게원시기법개념에서보면, 지분룰과영토룰모두생존에필요한 2집 ( 眼 ) 을집으로계산하여서는안된다. 그러나영토룰에서는빈공간만계산하므로굳이 2집을포함하여계산하여도생존에지장이없는, 단순한계산상의차이이다. 일제식민지시기에일본의현대바둑이한국에전파됨에따라전통적인순장바둑을포기하고일본의바둑을공식적으로받아들인우리나라에서는바둑규칙도일본의것을그대로따라서적용하였다. 일본에도공식적인규칙이없는상태이므로일본에서통용되고있는판정에대한판례및전통을그대로사용하였다.1949 년일본기원의위기규약이제정되었으나, 한국은독자적인규칙을만들지않고, 일본의위기규약을그대로한국바둑규칙으로활용하였다. 일본위기규약의내용을번역하여한국바둑규칙으로사용하였으나, 현재사본이남아있지않다. 1979 년발간된조남철의 < 바둑첫걸음 > 에는규칙의주요한사항이포함되어있어실질적으로바둑규칙의역할을하였다.< 바둑첫걸음 > 에는바둑의용구 ( 用具 ), 바둑판의구조, 경기방법, 계가법등을담고있다. 바둑이동아시아에서서양으로보급되면서수학자등서양의연구자들이바둑규칙을연구하기시작하였다. 미국에서는 1940 년대초부터미국바둑협회 (American Go Association) 의주도로바둑규칙에관한연구에착수하였다. 이들은지분룰과영토룰의통합을추진하였고지분룰의영토룰화에성공하였다. 미국규칙에서는착수교대를의무화하여흑이마지막공배를메우면백은벌점으로백 1점을흑에게제공하여야한다. 그러므로공간만계산하여도지분룰의계가와동일하다. 외형적으로는영토룰과같으나, 마지막착수를흑이하였을경우교대착수를이행못한백은페널티로 1집을물어야하는등, 착수교대의무화로인한차이가발생할수도있다. 1980 년대초에대만의실업가잉창치의주도로 전만법 ( 塡滿法 ) 이라는새로운규칙이고안되었다. 이것은중국의자공개지 ( 子空皆地 ) 와는달리실제로반상을전부메우는방법이다. 이규칙은 1996 년에최종적으로확정되었는데, 동형반복을금지하고자살수를허용하는등중국이나일본규칙과다른규칙을포함하고있다. 잉창치는 잉창 - 28 -

치바둑재단 을설립하고세계청소년바둑대회, 응씨배세계대회를개최하며자신이만든바둑규칙을세계에홍보하였다. 이규칙에서는영토룰방식을쓰는일본규칙이불합리하다고비판하였다. 일본의바둑규칙에대한비판에따라일본기원에서는바둑규칙의개정에착수하여 1989 년에새로운위기규약을공표하였다. 이규칙의가장큰특징은비판의대상이되어온 귀곡사 와 3 패 등에관한규정의논리를 착수패스 라는원칙에의해설명하려고한것이다. 일본의바둑규칙개정에따라한국에서도바둑규칙을명문화하려는시도를하여 1992 년에바둑규칙을공식적으로발표하였다. 한국의바둑규칙은일본의바둑규칙과기본적으로동일하나, 권리와실전해결 원칙을적용하여귀곡사등의문제에관한논리를달리한것이특징이다. 그후경기장면에서바둑규칙에관한문제들이발생하자 2000 년대에와서바둑규칙에관한회의를하여수차례개정을하였다. 바둑이점차국제화하면서바둑규칙통합에관한국제회의도열렸다. 잉창치바둑재단이주최한바둑규칙회의가 2004 년에열리고이어서몇차례개최되었다. 그러나이회의에서어떤합의도도출하지못하였고, 영토룰과지분룰의차이를분명하게인식시키는정도에그쳤다 ( 남치형,2005). 전통적바둑강국인동아시아의바둑규칙에관한논의와는별도로서양에서도바둑규칙에관한연구가활발하게이루어졌다. 대표적인서양의바둑규칙은뉴질랜드의규칙이다. 이규칙은 1980 년대완성되었는데, 미국바둑규칙에서한걸음더나가접바둑에도동일한바둑규칙이적용되도록하였다.2점접바둑의경우흑이첫수를두고백은교대착수를이행하지못한페날티로백 1점을흑에게제공한다. 흑이세번째수를착수하면그때서야백은착수할수있다. 이러한이론화로인해기존접바둑의고정배석방법에서벗어나접바둑에서도흑은화점이아닌다른곳에도자유롭게착수할수있다는이론적근거를만들었다. 서양의바둑규칙은아직널리사용되고있지는않지만, 국제바둑규칙의통합요청이강해지면일본과중국의규칙을종합한서양의규칙이사용될수도있을것으로전망된다. 그러나지분룰과형토룰의바둑규칙은여러가지이유로통합되기어려운성격을띠고있어이들간의합의에의한통합규칙의탄생가능성은희박해보인다 ( 남치형,2005). - 29 -

7. 소결론 이장에서는바둑규칙이과거로부터어떤경과를거쳐발전해왔는가를문헌자료를중심으로정리해보았다. 특히바둑규칙의양대축이라고할수있는영토룰과지분룰이분화되는과정, 고대의원시기법인원시기법의흔적등에초점을맞추어살펴보았다. 바둑규칙에관한자료가많지않아연구하는데어려움이있었고, 추정에의존하지않을수없는부분도많았으나, 그래도바둑규칙의역사를대략적으로나마훑어볼수는있을것으로생각된다. 연구의내용을요약하면다음과같다. 첫째, 고대에바둑규칙이어떻게시작되었고, 어떤방식이었는지는확실치않으나,AD 500 년경부터바둑규칙의흔적을탐색할수있는문헌들이몇가지있다. 초기에는반상의돌수 를헤아리는원시기법방식이사용되었고, 그방식이영토룰방식으로변화되었다. 둘째, 중국에서는원나라말엽까지바둑을시작할때비어있는상태에서착수하는양식과흑백의바둑돌을각각 2점씩대각선으로깔아놓고시작하는양식이병행되었던것으로보인다. 바둑경기의목표는에워싼안쪽의영토획득을겨루는영토룰이었는데, 환기두규칙은청나라때까지유지되었다. 셋째, 명나라때중국의바둑규칙은수자법에기반을둔새로운방식으로바뀌었다. 언제, 어떤경로로변화되었는지는모르나, 소설속에과거와는다른방식으로승부를결정하는장 면이생생하게묘사되어있다. 넷째, 한국에서는바둑판에흑백의돌을각각 8점씩깔아놓고첫수를천원 ( 天元 ) 에두는 순장바둑 이라는고유의방식이사용되었는데, 언제부터어떻게하여이규칙이사용되었는지는불분명하다. 김옥균에의하면 17 세기경까지중국과같은방식을쓰다가새로운방식으로바뀌었다고한다. 순장바둑규칙은일제강점기인 1937 년에폐지가되고, 한국에서는일본식바둑규칙을채택하게되었다. - 30 -

다섯째,1980 년대에대만의잉창치가 전만법 이라는새로운바둑규칙을제창하며기존의바둑규칙, 특히일본규칙의문제점을비판하였다. 이에따라 1989 년일본에서는개정된바둑규약을공표하여 착수패스 라는원칙을도입함으로써일본규칙의취약한논리성을보완하려고하였다. 여섯째,1990 년대초에한국도공식적인바둑규칙의제정에착수하여 1992 년에한국바둑규칙을발표하였다. 이규칙은기본적으로일본규칙과거의같으나, 권리와실전해결 이라는원칙을도입하여일본과는다른방식으로문제해결을한것이특징이다. 이후수차례의개정을통하여일본규칙과는다른양상을띠게되었다. 일곱째, 바둑이세계화하면서서양에서도바둑규칙에관한연구가활발해졌다. 미국과뉴 질랜드등에서동아시아에서나온바둑규칙의문제점을보완하는방식의바둑규칙이출현하 였다. 그러나이러한바둑규칙은아직국제적으로널리통용되고있지는않다. 이내용을종합하면, 바둑규칙은돌중심의원시기법에서파생되어중세까지 영토획득 에중점을두는영토룰이사용되었는데, 이규칙이일본에전파되어주류가되었고, 중국에서는 영토와돌 을합하여반상의지분을다투는지분룰로발전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순장바둑 이라는고유한방식으로발전하였다고할수있다. 순장바둑은중국과일본의규칙과는달리독특한방법으로승부를결정한다. 잡은돌은중국식과같이상대에게돌려주며확보한집 ( 공간 ) 만을계산한다. 일본식과는달리내부공간의효율을중시해, 단수가아닐때까지중복된돌을거둬낸다. 그러므로순장바둑은중국식과일본식을절충하여한단계발전시킨양식이라고할수있다. 그러나한국은일제시대때순장바둑을폐지함으로써현재는일본규칙과중국규칙이양대축을이루고있는상황이다. - 31 -

I. 바둑규칙과관련된문제사례분석 바둑은심판이필요없을만큼규칙이명료한것이특징이지만, 규칙위반으로패배를당하거나, 명쾌하게판정이어려운경우가종종나타난다. 바둑규칙에서직면하는실제적인문제점이무엇인지파악하기위하여바둑의실전장면에서출현한규칙의위반이나문제를야기한문제사례들을수집하여그유형과특징을분석해보았다. 1. 바둑규칙의문제사례 바둑규칙의문제사례는바둑경기에서규칙과관련하여실격을당하거나, 분쟁등이발생하는경우를말한다. 아마추어바둑팬들이두는바둑에서는이런문제가거의일어나지않으며, 착수한돌을무르는것으로언쟁을벌이는정도이다. 그러나프로기사와아마추어강자들의공식적인경기에서는규칙과관련된문제가발생하는경우가종종있고, 그런문제들은대부분미디어를통해전달이되어왔다. 그러나문제현장에서분쟁을해결하는절차를밟고잊혀져버리는경우도있다. 이러한사례들을분석해보기위하여바둑기관에알아보니문제사례를기록해두거나, 연구한자료는찾아볼수없었다. 바둑규칙에관한논문을발표한연구자들도이러한사례들을토대로하지않고규칙으로인해나타날개연성이있거나, 매스컴에소개된특정한사례를기반으로바둑규칙의문제를제기해왔다. 바둑이스포츠경기로인정을받고, 국제적인시합을빈번하게하는상황에보면, 바둑규칙으로인한문제사례들을종합하여문제점을분석하고해결책을찾는노력이있어야할것으로생각되나, 그런체계적인노력은찾아보기힘들었다. 바둑규칙에관한문제사례를종합적으로정리한자료가없어월간 < 바둑 > 지와일간지등에기록된단편적인문제사례를검색하고, 바둑전문가와관계자를면담하여사례를수집해보았다. 그결과를종합해보니 50 여건정도의바둑규칙과관련된문제사례가있었던것으로조사되었다. 이사례는프로기사들의공식대국에서나온것 - 32 -

이대부분인데, 일부는아마추어의바둑에서나온것도포함되어있다. 이사례들을문제와관련된영역에따라분류해보면 < 표 1> 과같다. 표 1. 바둑규칙문제사례분류 유형 특성 사례 규칙위반 바둑규칙을위반한경우 착수한돌을무르기, 잘못따냄등 규칙허점 바둑규칙의허점으로인한문제 동형반복으로인한무승부등 반외규정 경기내용과무관한제도적문제 대국시간준수, 초읽기등 규칙차이 국가간규칙의차이로인한문 자국규칙과다른규칙때문에판 제 단착오 예법저촉 바둑경기예법에저촉된사례 대국중대화, 옷차림, 대국자세 등 각유형에따른문제사례를자세히살펴보기로한다. 2. 바둑규칙의위반사례 모든경기에는규칙이있고경기자가그규칙을위반하면페널티를받게된다. 바둑돌은흑과백이교대로한수씩두는것이원칙이며, 한번둔돌은따낼경우외에는다른곳으로이동하지못한다는것이기본적인규칙이다. 또한인접한접점 ( 활로 ) 이상대방돌에의해모두막힌돌은반상에서따내게되어있다. 한번착수한돌은들어내어다른곳에착수하는것이금지되어있다. 이러한기본규칙을위반하면공식경기에서는실격패가된다. 아마추어의친선바둑에서는한번둔돌을들어내어다시두는 무르기 를하는경우가가끔있는데, 정식시합이라면이것은당연히실격패로처리된다. 프로기사나아마추어선수의공식경기에서는규칙의위반이엄격하게처리된다. 착수에관한기본규칙의위반으로문제가되는상황이몇가지있다. 돌을연거푸둔경우, 착점한돌이이동한것을모르고둔경우, 팻감을안쓰고되따낸경우, 착수했다가무른경우, 따내서는안될돌을따낸경우등이있다. 이러한사례들을살펴보기로한다. - 33 -

1) 두번연속착수 바둑은흑과백이교대로한수씩두도록되어있다. 이것은가장기본적인착수의규칙이므로실전에서이것을어기는경우는거의없을것이다. 그러나프로기사의중요한시합에서이규정을어긴문제가있었다. 일본명인전도전시합에서가토마사오 9단과린하이펑 9단이둔바둑에서저녁식사후, 돌아온뒤린하이펑 9단이연속착점을해실격패를당한적이있다 ( 정수현,1994).< 그림 11> 이그장면이다. 흑이 A 에당연히둔것으로착각하고백2로두었다. 결과적으로백이두번계속하여착수하였으므로입회인이반칙패를선언하였다. 이렇게연속두번착점한경우는거의일어나기힘든일이다. 그러나프로기사들이아마추어여러명과다면기로지도를하는바둑에서는종종아마추어들이착수를해놓고상대가오면자신이둘차례인줄알고연속두는경우가가끔있다고한다. 이것은지도대국이므로별문제가없지만, 정식시합대국이라면실격패를당하게된다. 그림 11. 연속착점사례 2) 착수한돌의이동 - 34 -

바둑돌은반상에한번착점이되면따냄을당할경우가아니면다른곳으로이동하지못하게되어있다. 그런데착수했던바둑돌이옷깃에스친다든지하여옮겨지는일은흔하게일어난다. 이때원래있던곳으로돌을옮겨놓아야하는데, 두대국자가옮겨진걸모르고진행을하는수가있다. 이런경우일정한수순이지난뒤옮겨진돌이문제가되는상황이나타나게된다. 일본천원전본선대국에서하루야마 9단과하네 9단이둔바둑에서이런일이일어났다.< 그림 12> 의왼쪽기보가그바둑의초반장면인데, 대국도중백46 의돌이한줄왼쪽으로이동하였으나, 두대국자가이사실을모른채대국이진행되었다. 하네 9단이 242 의수로오른쪽기보에서백A에둔순간, 기록계가 242 를기록할수없게되자, 문제가제기되었다 ( 정수현,1994). 그림 12. 착점이동사례 1 이문제는심판위원회에서양자패 ( 兩者敗 ) 로판정이내려졌다. 이판정은흑을쥔하루야마 9단에게는억울한결정으로보인다. 왜냐하면문제의백돌이옮겨진것은하네 9단의옷깃에의해서였을가능성이높고, 백이같은자리에두번착수함으로써착수의기본규칙을위반했기때문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양자패라는판정을내린것은프로기사가돌이옮겨진것도몰랐다는점이선수로서의자격에문제가있다고보았던것같다. - 35 -

전문가 C씨에의하면, 기력이낮은아마추어바둑팬의경우바둑돌이옮겨진것을모르고진행할수있으나, 프로기사의시합에서는좀처럼나오기힘들다고한다. 대부분옷깃에스쳐옮겨진돌을발견하고제자리로옮겨놓고둔다는것이다. 그러나문제가일어난이바둑에서는돌의위치가중앙의대세점에있어옮겨진위치와원래의착점위치가엇비슷했기때문에두대국자가주의를기울이지못한것같다고해석했다. 어떤의미에서옮겨진위치가더상황에어울리는착점으로보인다고했다. 한국에서도이와비슷한문제가일어났다.TV 대국에서소목의날일자굳힘을한돌을대국자가 < 그림 13> 과같이눈목자굳힘으로옮겨놓았는데, 상대편에서날일자굳힘이었다고주장하여녹화테이프를돌려본결과그주장이맞는것으로판명이났다 ( 정수현,1994). 이대국이방송된후팬들의항의성전화가여러통왔고, 한국기원이사회에서는착각을한기사에게 6개월간시합참가금지라는징계를했다. 그림 13. 착점이동사례 2 이조치는규칙위반에대한페널티로는너무가혹한판정이라고생각된다. 경기에서착수의규칙을위반했다면그바둑을패한것으로하면족하기때문이다. 그러나페널티를 6개월간의다른시합에까지적용시켰다. 이역시앞의일본시합바둑의예와같이프로기사의자격을문제삼은조치로볼수있다. 그러나프로의자격 ( 자질 ) 으로시합참가금지벌칙을내린것은문제가있다. 이런문제는규칙이나규정으로처리하여야할것이다. 당시규칙이정비가안되어있었던것으로추정되는데, 다양한문제상황에관한자세한규정을할필요가있음을보여준다. 이사례는착수규칙을 선수의자질 문제와연관시킨특별한케이스이다. 축구와같은경기에서선수로서해서는안될과격행동을하거나, 팬에게불쾌한행동을할 - 36 -

경우자질을문제삼아징계를하는경우가있는데, 착수규칙위반을이와같은자질 에저촉되는행위로보기는어렵다. 그런점에서선수의자질과규칙위반과는별개의 문제로다뤄져야한다. 3) 팻감안쓰고되따냄 바둑규칙의위반사례에서가장빈번하게나타나는것은패와관련된것으로나타났다. 상대방이패를따낸장면에서팻감을쓰지않고따내실격패를당한경우가많았다. 전문가 K씨의증언에의하면,1970 년대무렵에팻감을쓰지않고패를따내패배를당한경우가종종있었다고한다. 팻감을안쓰고따낸대표적인사례는 1981 년일본명인전도전시합에서조치훈 9 단과오다케히데오 9단이둔바둑이다 ( 조남철,1981). 초읽기에몰린조치훈 9단이기록사에게 내가팻감쓸차례지? 하고묻자기록사가얼떨결에 네 하고대답을했고, 조치훈은패를따냈는데, 팻감을쓰지않고따낸것이므로반칙이었다. 이사례는팻감을안쓰고패를따내면반칙이라는기본규정에따라흑의패배가되어야하지만, 기록사에게물어보고따낸것이라판정이어려웠다. 그래서입회인이판정을내리지못하고심판위원회를열어무승부재대국이란판정을내렸다. 그리고이문제이후일본기원은기록사가패를쓸차례인지알려줄의무가없다는점을규칙에명시했다. 한국에서도팻감쓰기와관련하여심판위원회가열린적이있다.Y 씨와 P씨의대국에서한쪽이팻감을쓰지않고패를따내는위반을하였다. 그런데두기사가모두이사실을알지못하고진행을하여승부가결정이났다. 나중에이사실을알게된쪽에서이의를제기했고, 이문제를판단하기위하여심판위원회가열렸다. 결과는위반을했더라도즉시제기하지않고진행이되었다면그것을묵인한것으로보아실격으로처리하지않는다는것이었다. 4) 착점을무름 바둑돌은일단바둑판의교차점에착점이되면그것을들어내다시착점할수없 - 37 -

다고규정되어있다. 이러한규정에도불구하고아마추어의친선바둑에서는잘못두었다고생각되면수를무르는사람이있다. 심지어인터넷대국사이트에 무르기 라는메뉴를둔곳도있다. 하지만공식적인시합에서는무르기가허용되지않는다. 이규정을어겨실격패를당한케이스가있다. 전문가 J씨는자신의시합에서도이런경우가두번있었다고증언을했다. 한번은패싸움을하는와중에귀각의반패를따내다가순간적으로놀라도로놓고본패쪽을따냈다고한다. 순간적으로일어난일이라대국상대방이문제삼지않고진행이되었는데, 관전기자가대국실에들어와 누가물렀어? 하고문제삼자돌을던졌다고한다. 다른한번은 J씨의상대방기사가초읽기에몰려착점했다가순간적으로들어내다른곳에착점을했다고한다. 그때문제를제기하자상대방기사는손이떨어지지않았다고주장했는데, 초읽기를하던한국기원직원이판정을하여실격패로처리되었다. 착점무르기는이와같이대국자의손이돌에서떨어졌느냐를놓고갈등의소지가있다. 돌이바둑판에두어졌어도손이떨어지지않으면착점이아닌것으로간주하는규정때문에손이떨어졌느냐를판독해야할필요성이생긴것이다. 태권도나유도등에서비디오판독을통해판정을내리는것처럼, 바둑에서도비디오판독이필요한규칙부문이바로무르기인셈이다. 무르기규칙과관련하여분쟁이일어난사례가있다. 이문제는 2003 년중국텐진 ( 天津 ) 에서열린 2003 한, 중, 일청소년대항전에서발생하였다. 허영호 3단과모치즈키겐이치 ( 望月硏一 )4단이둔바둑인데월간바둑 (2004.3) 에 룰때문에두번죽다 라는제목으로다음과같이소개되었다. 백16 의패를딴순간허3단은무심결에 17 의곳에돌을놓다가손을떼지않는상태에서 가 의곳으로옮겼다. 우리나라에서는돌을바둑판에놓더라도돌에서손을떼지않고돌을다시들어내도반칙이아니다. 흔히말하는 일수불퇴 ( 一手不退 ) 의상황이아니다. 하지만중국룰은달랐다. 모치즈키 4단은반칙이라며즉각이의를제기했고, 한참동안설왕설래한끝에돌이일단 17 의곳에닿은것을인정해반칙이선언됐다. 이경우중국룰은 2집공제를당하고처음돌을놓았던 17 의곳으로돌을 원위치 시키도록돼있다.2002 년부터개 - 38 -

정된중국룰이다. 돌을놓고손을떼는경우 를착수로정의하고있는우리룰에서보면황당하기 (?) 그지없는순간이다. 사족으로한가지더억울했던점은상대인모치즈키 4단은이전에상대의사석을들어낸후초시계를누르지않고착수후바로시계를눌렀다. 이와같은경우중국룰에서는역시반칙으로 2집공제를당하도록돼있다. 반칙을당한허3단이뒤늦게어필을했지만 버스지난뒤에손을흔드는 격으로지난다음에는소용이없다고한다. 참고로착수에관한중국규칙과한국규칙과의차이점을비교해보자. 착수문제의경우중국규칙은착수한후그돌을다른곳으로옮기면반칙으로 2집공제를당한다. 바둑돌은먼저착수한곳에두어야하며, 바둑돌에서손을뗀것과관계없이바둑돌이바둑판에닿았냐가기준이다. 그러나한국규칙은한번둔돌을들어내다른곳에두는행위를반칙으로규정하고있다. 단, 바둑돌이손에서떨어지지않은경우와실수로돌이손에서미끄러져떨어뜨린경우는착수로인정하지않는다. 계시기사용의경우중국규칙은상대의돌을따낼때돌을다들어낸후에야초시계를누를수있다. 어길경우 2집공제의페널티가있다. 반면한국규칙은사석이많은경우사석을들어내는시간동안은계시기를멈출수있도록하고있다. 패의경우중국규칙은팻감을쓰지않고바로따내면한수쉬고 2집공제를당한다. 그러나한국규칙에서는팻감을쓰지않고패를따내면반칙패가된다. 5) 따낼수없는돌을따냄 바둑에서는활로 ( 活路 ) 가전혀없는돌은판위에서들어내도록규정하고있다. 그러나따낼수없는돌을들어내서는안된다. 이것은초보자도아는기본상식인데, 실전대국에서이기본적인규칙을어기는사례가심심치않게있다. 패가아닌곳을패모양으로착각하여따내다가실격패를당한경우가있다. 일본의타이틀전결승국에서가토마사오 9단이사카타에이오 9단과두던바둑에서패가아닌곳을따내실격패를당했다 ( 加藤正夫,1981). 전문가 C씨에의하면한국에서도이와비슷하게패가아닌곳을들어내상대방을깜짝놀라게한사례가있었다고한다. - 39 -

이런규칙위반은착각에위한것이다. 장시간대국을하다가착각을일으키는일은바둑경기에서흔히볼수있는일이다. 따내서는안될돌을따내는규칙위반사례중에는들어낼때다른돌까지같이들어낸사례도있다.< 그림 14> 는원성진 5단과안달훈 5단이둔바둑인데, 월간바둑 (2004.8) 에 룰때문에용궁갔다왔다 라는제목으로소개되었다. 그림 14. 따낼수없는돌을들어낸사례 백1로패를따내자흑은 2로단수치는팻감을썼다. 백은당연히 3으로흑 한점을따냈는데그과정에서단수상태에있는흑2한점까지덩달아들어냈다. 흑2한점은따낼수없는돌이다. 이경우한국기원이새롭게제정한바둑룰 제2장착수제10 조따내기 를보면 만약돌을따내야하는데따내지않으면두집을공제한다. 또, 따낼수없는데딸경우그돌이조금이라도변화에영향을주는돌이면실격패이고, 팻감이나끝내기에전혀관계가없으면두집만공제한다. 고돼있다, 팻감등영향관계가없으므로백은 2집공제의벌점을받게됐다. 현재백이 1집반유리한상태이므로 2집공제를당하면백이거꾸로반집을지게된다. 실격패는모면했지만다이긴바둑을지게된것이다. - 40 -

따내서는안되는돌을따낸사례 ( 월간바둑.2004.3) 를하나더보기로한다. 새로바뀐 ( 당시 ) 한국기원바둑규정제2장착수제10 조따내기를보면, 만약 돌을따내야하는데따내지않으면두집을공제한다. 또따낼수없는데딸경우그돌이조금이라도변화에영향을주는돌이면실격패이고, 팻감이나끝내기에전혀관계가없으면두집만공제한다. 고되어있다. 바로여기에해당하는경우가지난해있었다. < 그림 15> 는최철한 5단과조훈현 9단의공식대국에서나온모양이다. 흑은자체로살지못하는모양이다. 조훈현 9단은 A로패를따야하나, 착각으로 B로착수금지의곳을두고, 백 를들어내따낼수없는돌을들어냈다. 이바둑은조훈현 9단의반칙패로결정되었다. 그림 15. 따냄으로인한실격패사례 3. 바둑규칙의허점사례 바둑경기의규칙으로인한사례중에는규칙자체의내적인문제로인해무승부로판정되거나, 미묘한갈등을낳는문제들도있다. 이러한문제들은주로영토룰의특징으로인해발생하는문제들인것으로판명되었다. 영토룰에서는영토내에돌을투입하면그만큼손해가되기때문에사활등의처리에서문제를야기하게된다. 이런점에서바둑규칙의허점으로인한사례들이라고볼수있다. 이와같은허점으로인한문제들이바둑규칙의본질적문제점이라고할수있다. - 41 -

규정을위반하여생기는문제들은그에상응하는벌칙을적용하면되니크게문제될것은없으나, 바둑규칙자체의문제점으로인해발생하는문제는벌점등에의해처리할수있는것이아니다. 이러한바둑규칙의허점사례를살펴보기로한다. 1) 교대착수로인한문제 일본의바둑에서는 1949 년일본위기규약이제정되기전까지는착수를반드시교대로의무적으로두는것이관습으로되어있었으며, 바둑을다둔후종국선언시에만착수를포기할수있게되어있었다. 현재와같은착수패스규정이없었던것이다. 그로인해묘한문제가일어났다. < 그림 16> 은교대착수를할수없어서벌어진사례이다 ( 貝瀨尊明,1974). 그림 16. 교대착수로인한사례 1928 년에두어진세고에 ( 瀨越 ) 다카하시 ( 高橋 ) 의대국으로흑이마지막공배 를메웠고, 다음은백이둘차례이다. 공배를다메우기전에흑이우측만년 패를때리고이었으면문제가없었으나, 그러지못해서문제가발생하였다. 흑 - 42 -

12 로마지막공배를메운시점에서백은둘곳이없고, 그렇다고흑이패를때리게되면교대착수위반이된다. 이러한사정으로대국은중지되었고, 후에명인 ( 名人 ) 은 백승, 흑지지않았음 으로판정하였다. 실로전대미문 ( 前代未聞 ) 의판정이라고하지않을수없다. 2) 착수포기와관련된문제 착수포기와관련하여 1985 년김희중 7 단과전영선 6 단이둔바둑에서착수포기가 나왔는데, 이와유사한사례가 1984 년에도있었다고한다. 월간바둑 (1985.3) 에 黑白 레이다 라는제목으로다음과같이소개되었다. 루울의정립을재촉한또하나의문제.2 월 15 일제3기大王戰 3차예선이진행되던 5층대회장.10 여명의棋士들이金熙中七段과田永善六段의대국을빙둘러관전하면서감탄과탄식을연발하고있었는데. 반면은잔끝내기까지모두끝나고계가에들어가기직전상황이었는데, 문제가된것은참고도의처리여부. 그림 17. 착수권포기사례 黑 ( 金七段 ) 이白에게 a에가일수해패의해소를요구한것, 그전에 b의곳패를계속한것은물론. 팻감은白에게많아마침내黑은공배를하나씩메우는것으로팻감을구했고그것마저바닥나자白이 에때리고黑이팻감을쓸차례에서金七段은착수포기를선언함으로써사태는갈때까지간것. 黑은白이가일수하지않으려면따라서착수포기할수밖에없는데, 다음黑 b 때리고白이계속착수포기할때 ( 팻감이고공배고없으므로 ) 에이어빅을유도하 - 43 -

겠다는뜻. 관전하던棋士들은 지난해最高位戰본선에서李東奎六段과李柱龍四段이둔바둑과똑같은케이스 라고수군수군하면서아무도선뜻판정을내릴수없음에무척흥미로우면서도민망한표정들. 경기분과위원회를소집하자, 기전진행책임자를부르자 등으로의견이분분한가운데결국 20 여분간면밀한계가를거듭한田六段이확신에찬손길로 a에때려패를해소하고반집승을거둔것. 당시에는일본위기규약을그대로한국바둑규칙으로사용하였다. 착수 는의무로규정되어있었고, 착수포기는대국이종료되었다는의사표시로만사용됐다. 위의예에서전영선 6단측도착수포기를하면, 반상에남아있는문제는미해결의상태가되고규칙상더이상바둑을둘수없게된다. 3) 귀곡사와관련된사례 바둑판의구조상귀는특수한성질을갖고있고, 이로인해귀에서는진기하고흥미진진한사활묘수등이흔하게나타난다. 이러한귀의특수성으로인해사활과관련된바둑규칙에서골치아픈문제를낳는 귀곡사 가있다. 바둑규칙의최대난제라고할수있는귀곡사로인한문제들이적지않다. 귀곡사의문제는프로기사간에는잘발생하지않는다. 바둑전문가인프로기사들은귀곡사의결과를예측하여귀곡사가발생하기전에다른변화를모색하기때문이다. 그러나아마추어바둑팬들은외길수순으로귀곡사를만들어놓고, 그처리문제를가지고옥신각신하는경우가있다. 전문가 C씨에의하면,1990 년대무렵만해도한국기원에귀곡사의규칙을물어오는바둑팬들이적지않았다고한다. 이런상황은월간바둑 (1998.6) 에잘나타나있다. 따르릉 안녕하십니까. 월간바둑편집부입니다. 예, 수고하십니다. 바둑을두다가의문이생겨서전화드렸습니다. 다름이아니라바둑을두다가귀곡사가나왔는데, 상대방이잡아보라고떼를쓰더군요, 이럴땐어떻게해야하는지알고싶어서요. 아, 네, 그건말이죠 - 44 -

이런식의전화로편집부전화통은하루에도수차례울린다. 그럴때마다기자들은최선을다해서답변을하지만때론팩스나통신으로주고받을정도로장시간에걸치고나서야비로소통화가끝나는경우도비일비재하다. 이럴때마다기자는 도대체왜그런문의전화가많이오는것일까? 뭔가근본적인문제점이있는것은아닐까? 라는의문을던져왔다.( 중략 ) 참으로안타까운일이지만이것이우리바둑룰의현주소다. 이내용의문제는귀곡사는죽음이라고규정하고있는데, 귀곡사로죽음을당한쪽에서그규정이불합리하다고생각하는데서발생하고있다. 아마추어들이납득하기어렵다고보는이러한문제점을파고든것이응창기규칙이다. 응창기규칙에서는귀곡사와같은불합리한규칙을해결하기위하여, 잉창치자신이제창한바둑규칙을채택하는것이좋다고주장한다 (Ing,1991). 이러한비판에방어를하기위하여일본기원에서는 1989 년에바둑규칙을이론적으로연구하여 착수패스 라는새로운규정을만들었고, 한국에서는 권리와실전해결 이라는바둑규칙의토대원리를만들었다. 그렇지만이것만으로는문제가깔끔하게해결되지않았고끊임없이타당성에대한논쟁이이어지고있다. 4) 가일수로인한문제 한국과일본의바둑규칙에서는종국이되었을때 가일수 ( 加一手 ) 문제가나타나기쉽다. 바깥공배가모두메워진집모양의경우내부에가일수를해야하는지의문제가생겨나는것이다. 승리가확실하다면집안에가일수하여수가나지않도록하면될것이다. 그러나반집을다투는극미한승부라면가일수하는자체로패하기때문에두지않고버티려고한다. 또한가일수해서승리할지라도수가나지않는곳을가일수하는것은바둑의예술적인측면에오점을남긴다는이유로가일수를하지않는경우도있다. 그랬다가상대방이수를내역전당한사례도있었다고한다. 이창호 9단의경우미세한바둑에서수가날지안날지가불확실한곳을확실하게가일수를하여반집승을거둔적이있다. - 45 -

이처럼집안에수가있는지를놓고가일수를할것인지, 말것인지를고민하는사 례도있지만, 패모양에서가일수를하지않겠다고버티는경우도있었다. 그림 18. 패의가일수문제사례 < 그림 18> 은 1948 년에본인방이와모토 ( 岩本薰和 ) 와오청원간의 10 번기에서나타난사례이다. 흑이패를때린상태에서백은공배를메울자리도없었다. 여기서흑은백한점을그냥들어낼것을주장하였다. 입회인인세고에 ( 瀨越憲作 )8단이그자리에서이문제를해결하지못한상태에서, 신문에는 백 1집내지 2집승 이라고발표가되었다. 후에슈사이 ( 秀才 ) 명인의생존시에 팻감이많으면가수 ( 加手 ) 하지않고종국한다 고한일본기원심사회의내규가있었던것으로판명되었다. 그래서백 1집승으로최종확정되었다. 이와비슷한사례가또있었다. 다카가와대오청원의대국에서팻감이많으므로가일수못하겠다는주장에따라문제가발생했고 ( 吳淸源,1983), 가일수하여야한다는것으로판정이내려다카가와가반집승을거두었다. 이로인해가일수여부의문제가다시야기되어소란스러웠다. 가일수의문제는중국의바둑규칙에서는문제가되지않는다. 집안에가일수를해도손해가되지않기때문이다. 또한폐지된우리나라의순장바둑에서도가일수한돌을나중에계가할때들어내기때문에문제가되지않는다. 그러나현행한국과일본의바둑규칙에서는집안에가일수하는것은손해이므로문제가된다. 5)3 패와 4 패로인한사례 바둑규칙에서매우드물게나타나지만, 출현할경우복잡한문제를일으키는 3 패 - 46 -

와 4 패 가있다.3 패와 4패는패를따내는곳이복수여서동형반복을계속할수밖에없는모양이다. 이런모양이나오면대부분판빅, 즉무승부로처리를하고있다. 어느한쪽이패를양보하면몰라도 3패와 4패의곳을계속따낸다면끝이나지않기때문이다. < 그림 19> 는 1971 년일본의승단대회에서조치훈 3단과후쿠이마사아키 5단이둔바둑이다 ( 安倍吉輝.1973).3 패가나와무승부로판정이내려졌다. 그림좌상과같이흑1로먹여쳤다. 이후그림의기보순서대로진행된다고보면흑7은흑1의자리에때릴수밖에없으며, 그러면원래의모양으로환원되어동형반복이된다. 그림 19.3 패로인한문제사례 이바둑이두어지던당시일본기원의승단대회에서는이러한무승부를 공란처 리 24) 하였으며, 총합점의평균점을해당대국에부여하였다. 실제로는재대국을피하 기위해무효게임으로처리한것이며, 점수부여를위해서대국을한것으로간주하 24) 단순히 비어있다 라는뜻으로, 전적표에는공란으로비워둔다는의미이다. 즉전적자체는재경기없는무효게임 (NoGame) 으로처리하였다. - 47 -

고, 두선수의예상총합점을평균하여각선수에게승단점수를부여하였다. 이는무효게임을무승부 ( 빅 ) 로처리한전례로서, 이러한사유는한국의바둑규칙제정에도영향을미쳐, 현행한국바둑규칙에서는무승부 (No game) 와빅을같은개념으로인식하고있다. 3패보다도더희귀한 4패가나와무승부로결정이된사례도있다.< 그림 20> 은 2012 년 9월 5일삼성화재배월드바둑마스터스 32 강전에서이세돌과구리가둔바둑이다. 이대국에서 4패가발생되어무승부로처리되었다. 그림 20.4 패로인한무승부사례 무승부가된이바둑은경기진행과관련된문제를발생시켰다. 다음은중앙일보바 둑전문기자인박치문 (2013) 의설명이다. 바둑은몇수더진행됐습니다.160( 기보의백2에해당 ) 따내자 161 따내고단수로몰린백이 162 따내자흑도 163 따내고 이런식으로계속따내면영원히반복될뿐이지요. 바로이대목에서이세돌 9단이동작을멈추고구리 9단을바라봤고구리는고개를끄덕입니다. 무승부에대한무언의합의였지요. 세계대회본선에선처음등장하는희귀한 4패무승부였습니다. 헌데문제가생겼습니다. 일정때문에이대국은반드시당일승부를내야 - 48 -

했습니다. 두대국자는 1 시간쉬고오후 4 시넘어곧장재대국에들어갔습니 다. 결과는구리의흑불계승. 제한시간은 1 시간으로줄었습니다만엄청난체 력전에이세돌은별로힘을쓰지못했습니다. 승자가결정되어야다음진행을할수있는토너먼트에서무승부가나오면곤란하 므로, 재대국으로결정한것인데, 이는선수의체력소모등다른문제를낳았다. 이러 한무승부에따른재대국문제로한국기원규칙이 < 표 2> 와같이개정되었다. 25) 표 2. 재대국규정변경 개정전 : 속기전 (1 시간미만 ) 의경우제한시간그대로하며,1 시간이 넘는경우는각 1 시간으로재대국한다. 개정후 : 재대국시제한시간을각자 1 시간에서 10 분에 1 분초읽기 3 회 로변경. 3 패로인한무승부판정사례는몇년에한번쯤나오는것으로알려져있지만, 사 실은의외로많이나오고있다. 조사해본결과 3 패등으로인한무승부판정사례는 다음과같이 15 여건이더있었다. 표 3. 기타 3 패등으로인한무승부사례 연 도 대국자 대회명 내용 결과 1978. 장두진, 한철균 승단대회 3패 무승부 1996. 홍태선 8단, 서능욱 9단 1회 LG 배기성전 4패 무승부 1998. 조치훈 9단, 왕리청 9단 명인전 3패 무승부 2001.04.23 왕레이, 초우허양 제3회중국기성전본선 3패 반칙패 2002.03.15 위빈, 치우친 제15 호중국명인전 4패 무승부 2002.05.09 요다노리모토, 히코사카 제41 회십단전 3패 무승부 2004.04.03 요다노리모토, 왕밍완 제2회 JAL 배속기전 3패 무승부 2005.09.11 이창호 9단, 창하오 9단 남방장성배 4패 무승부 2006.08.09 장주주 9단, 강동윤 제11 회삼성화재배 3패 무승부 2008.07 중국승단전 5패 무승부 25)2012.10.12. 한국기원제 97 회상임이사회. - 49 -

2009. 허영호, 김형우 제15 기 GS 칼텍스배 3패 무승부 2013.04.17 K씨,P 씨 아마추어친선바둑 3패 무승부 2013.08.24 송홍석, 류인수 제6회노사초배최강부 4패 무승부 2013.09.04 이 철, 구리 중국갑조리그 12 회전 3패 무승부 2013.10.14 야마시타, 고노 22 기용성전 3패 무승부 6) 장생 ( 長生 ) 으로인한사례 3 패와비슷하게무승부를가져오는 장생 이있다. 장생은실전에거의나오지않지 만, 경기에서이모양이나오면어느한쪽이양보하지않는한무승부가되는특징이 있다.< 그림 21> 은최철한대안성준의실전에서나온모양이다. 흑 83 으로따내자백 84 에먹여치고, 흑 85 로들어가백 86 에따내는모양이되었 다. 백 88 에두니 84 의모양으로돌아와동형반복이되었다. 결국이바둑은무 승부로처리되었다.( 바둑,2013.8) 그림 21. 장생으로인한무승부사례 < 바둑 > 의해설에서는백88 에동형이된것으로되어있으나, 그이전에흑 87 이흑 83 의동형이다.< 바둑 > 의해설은습관적으로사활문제집의해답을따른것으로판단된다. 장생이나와무승부로판정받은사례는다음과같이더있다. - 50 -

표 4. 장생으로인한무승부사례 연 도 대국자 대회명 내용 결과 1993. 임해봉, 고마쓰히케기 제49 기본인방리그 장생 무승부 2009. 왕밍완, 우치다슈헤이 후지쓰배예선 장생 무승부 7) 공배메우다가따냄 바둑규칙에관한문제사례중에는다소어처구니없는경우도있다. 유효착수가끝나대국종료 ( 가종국 ) 가된상태에서서로공배를메우다가수를내언쟁을벌이는일이있었다. 왕리청 9단과류시훈 7단의일본기성전도전기에서공배를메우는중에단수가된것을못보아역전패를당한일이있다 ( 손종수,2002). 일본의전통바둑규칙에서는유효착수가없는상태에서는서로합의를하고공배는자유롭게메우도록되어있었다.1989 년에개정된위기규약에서는공식적인대국인경우, 대국정지에대해합의하지않으면교대로공배를메우도록되어있는데, 류시훈 9단은공배를메우는과정에서수가난다는생각을하지못했던것같다.< 그림 22> 가그장면인데, 흑1로반패를잇고, 공배를메우는상황에서백6에단수했을때류시훈 9단이잇지않고흑7에두어문제가생겼다. 그림 22. 공배메우다가수가난사례 - 51 -

흑7을보고잠시손을멈춘왕리청 9단은입회인을바라보며 따내도좋습니까? 라고질문을했다. 이에별생각없이공배를메우던류7단은깜짝놀라며류시훈 7단은 293 수의시점에서바둑이끝났다고말하지않았습니까? 하고항의를했다. 입회인이시다요시오 ( 石田芳夫 )9단이대국을중단시키고녹화된비디오를분석한결과, 쌍방이종국에합의한것으로볼수없다는판정을내려류 7단의패배로끝이났다. 이문제로승리를한왕리청 9단에게는팬들의비난이쏟아졌다. 프로가공배를메우다가수를내는것은예의가아니라는것이다. 그러나공배메우기도엄연한착수로본다면왕리청 9단은규칙대로한것이니뭐라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 한국에서도이와비슷한문제가일어났다. 전문가 J씨에의하면, 공배를메우는과정에서단수가된돌을보지못하여따냄을당했고, 당사자는억울해했지만, 그냥진행하여패배를당했다고한다. 현행바둑규칙에서는종국의처리에관하여교대로공배를메우도록규정하고있고, 서로합의한후에는수를낼수없다고규정하고있다. 4. 반외규정과관련된사례 바둑규칙과관련한문제사례중에는바둑판에서의규칙인경기규칙과관련이없는경기규정의위반에관한것들도있다. 바둑돌을가지고경기를하는행위와관련이없이경기의진행과관련하여문제가발생한사례들이다. 이것은성격상 바둑규칙 의범주에넣기어렵지만, 바둑규칙을바둑경기에관한전반적인규칙으로포괄적으로본다면경기에관한규정도검토할필요가있을것이다. 이러한경기규정은사정에따라자주바뀌는가변성 ( 可變性 ) 을띠고있다. 예를들어휴대폰사용이보편화되면서대국중휴대폰사용을금지하는규정이새로생겨났다. 반외경기규정과관련한사례를살펴보기로한다. - 52 -

1) 대국시간준수에관한사례 공식대국은제한시간과함께대국시작시간이정해져있다. 대국개시시간을넘겨기권패를당하는사례는상당히많은것으로밝혀졌다. 한국기원기전담당자에의하면, 예선대국에서는통상기권을하는경우가한두건나오며, 상금제타이틀전인경우대진표에는이름이있지만출전하지않는경우도있다고한다. 자의에의해출전하지않은경우를제외하고시합에나왔다가시간을넘겨패하는경우를보면, 교통문제등으로인해지각을하는경우가많다. 지방거주기사인경우여관등에서늦잠을자다가지각을하는경우도있었다. 1980 년대에는규정시간에 5분늦게온기사가대국을원해시합을한경우도있었다. 시간이늦었다면규정에따라기권패로처리해야하는데, 상대편기사가거부하기도어려워대국을진행한것이다. 프로기사 K씨의증언에의하면, 이런사례로인해한중년기사는상대방기사가 2, 3분늦게대국장에나타난것을알고대국장을나가그기사를피한적도있다고한다. 상대편기사가규정시간을어겼음에도대국장에앉아두자고하면거절하기가곤란하다고보아자리를뜬것이다. 이대국은일찍나와기다린기사가규정시간을알리는종소리를듣고대국장에서나간것으로확인되어기권패로처리되었다. 2) 초읽기와관련된사례 반외규칙에서가장빈번하게문제를일으키는경우는초읽기이다. 초읽기로인한규칙위반사례는상당히자주일어나고있다.TV 대국에서계시원이 마지막 10 초 를불러놓고일곱, 여덟다음느리게부르는일이있어대국자가항의를한적도있다. 그런가하면어떤계시원은정상적으로초읽기를하여 열, 시간을넘겨시간패가되었습니다. 를선언했는데, 대국자가항의를한사례도있었다. 여러판이진행되는예선대국의경우옆판의초읽기인줄알고시간을넘긴경우, 아홉을부를때착점하다가동작실수로시간패를당한경우등비교적다양한사례들이있었다. 초읽기로인하여분쟁이발생하는경우도있다.2012 년 9월 16 일한국바둑리그 17-53 -

라운드제 4 경기인신안천일염대포스코 LED 의제 4 국 ( 이호범대홍성지 ) 에서초읽기 문제와관련하여분쟁이발생하였다. 이대국분쟁건에대해한국바둑리그는다음과 그당시상황에다음과같이처리하였음을발표하였다. -이호범선수 ( 흑번, 신안천일염 ) 의마지막초읽기상황에서계시원이 열 이라는마지막카운트를함과동시에이호범선수착점. -약 5초후계시원이 아홉과열을부르는속도가조금빨랐다, 죄송하다. 경기를계속진행해도되겠냐 고두대국자에게물어봄. -약 1분간대국자들이아무말도하지않자대국속개라고판단한계시원이백 ( 포스코 LED, 홍성지 ) 초읽기시작. -홍성지선수, 곧바로이의제기, 초읽기중단. -현장에있는리그운영위원 ( 담당PD) 은계시원이마지막카운트한것을인지하지못한상황 ( 해설자의멘트에묻힘 ) 에서경기진행에문제가발생했음을감지하고상황파악돌입. - 마지막카운트진행에대한진위여부를파악하고있는도중 ( 약 2분 10 초소요 ) 에홍성지선수가한수착점.( 추가적인초읽기진행은없었음 ) -현장운영위원 ( 담당PD), 시간승여부확인을위해대국중단하고 열 이라는계시원의콜이있었음을확인하자신안천일염이상훈감독이 백이착수했으면대국속개에동의한것이지만시간패아니다. 고어필. -운영위원, 대국장에서두대국자에게속개여부확인, 두대국자속개하겠다는동의를받고대국속개. -포스코 LED 김성룡감독, 감독과프런트동의없이대국속개는부당하다 다시대국중단요청. - 대국중단하고비디오판독실시, 확인결과 열 카운트보다착수가빨랐음을양측모두인정하고대국속개하기로합의. -10 분후대국속개, 신안천일염이호범선수 ( 흑번 ) 승리. 이문제이후한국기원은바둑규칙부칙제 1 조패 ( 敗 ) 가되는규정에다음항목을 추가하였다. 26) - 54 -

마지막초읽기시, 계시원 ( 계시기 ) 이열 (10) 까지세게되면시간패로간주한다. 5. 규칙의상이점으로인한사례 바둑규칙으로인한문제사례중에는각나라의규칙이달라혼동을일으키거나, 문제를일으킨경우도종종있다. 1) 귀각의공배메우기 다음은한국의바둑사이트타이젬의 <19 로공감 > 이라는코너에 국제바둑규칙을 만들자 는내용으로게재된글의일부분이다. 유창혁 9 단이반집이긴바둑을중국규칙으로하니오히려반집진사례라든지, 한중아마대항전에서우리나라대표선수들이중국규칙에피해를보고불만을 나타내는장면을티비에서본적이있다. 그림 23. 중국식규칙과의차이점사례 이문제는 < 그림 23> 과같이공배만남은상태에서중국기사가갑자기백 1 로먹이 며들어오는것을가리킨다. 한국규칙으로는백 A 에잇고각자공배를하나씩메우는 식으로하면되나, 중국규칙에서는공배도집이나마찬가지이기때문에백 1 에두고패 26)2012.10.12. 한국기원제 97 회상임이사회. - 55 -

를잇는다면백이 1집이득을보게된다. 유창혁 9단은이런차이를알고있었으나막상실전에서는공배로생각하여착오를일으킨것이다. 유창혁 9단의사례와비슷하게과거에일본기사와의대국에서중국기사가귀의반패의곳에들어가버틴적이있었다고한다. 한편중국에서열린황룡사쌍등배세계여자바둑연승대항전에서최정 2단이일본의요시다미카에게중국규칙의차이를간과하여반집패를당했다 ( 사이버오로,2012). 한국규칙으로하면 ' 반패 ' 를져도반집승이가능했지만, 중국규칙으로진행된이대국에서는거꾸로돌하나차이로패배를당하게된것이다. 2) 따낸돌반환 한국바둑규칙과중국바둑규칙의차이로인해혼동이나분쟁이발생하는사례가 이따금일어난다. 다음은따낸돌을돌려주었다가되찾으려고승강이한희한한사례이 다. 월간바둑 (2005.2) 에서는이문제에관하여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백이따낸돌하나를착각하여 ( 중국식은사석을잡은직후상대에게돌려준다 ) 흑통에넣었다가, 나중에다시꺼내가려고하자, 바닥에떨어진것을돌려준것으로인식한흑이돌려주는것을거부하면서발생한사례이다. 계가결과흑이반집이기자, 복기를요청하였고, 흑은대국중에이의제기를하지않고대국종료후에항의하는것은형평성에어긋난다고주장하며복기를거부하였다. 한국기원에서심사위원회를열어재대국을하는것으로결정하였다. 이상황에대한당시의처리상황을살펴보면다음과같다. 문제는한국기원바둑룰에는이런희한한경우에대한규정이없다는것이다. 이번과같은경우는전혀예상하지못한것이다. 그렇다면바둑룰에없는이번문제를어떻게판정해야할까? 이번해프닝에서나타난문제점을짚어보자. 먼저문제의발단은황 6단이만들었다. 사석을갖고있지않고상대방에게주었다. 하지만바둑룰에서는이를두고실격패시 - 56 -

키거나하는규정이없다. 두번째문제는사석수를서로잘못계산했다는점이다. 김 4단은대략적인합의를했고이의제기없이대국진행이이뤄졌기때문에사로합의한것으로봐야한다고주장했다. 하지만서로말이안통하는사이에합의가이뤄지기힘들고설혹의견교환이이뤄졌더라도사석수를잘못계산했기때문에이를제대로된합의로볼수는없다. 결론적으로볼때양측모두대국도중반상밖에서실수를했고그실수가대국결과를뒤집을수있을만큼중대한영향을미쳤다. 이에대한합당한규정은없지만바둑룰부칙제4조대국분쟁을유추해석하면승패에대해양자가합의하지않은이번문제에대해서 양자패 판결을내리는것이솔로문의선택일것이다. 하지만대국규정에도없고전례도없던이문제에대해심사위원회는국제대국임을감안해재대국을하라는결정을내렸다. 재대국은다음날이 8월 1일 ( 일 ) 로결정됐는데김 4단이나오지않아황 6단이기권승을거뒀다.( 월간바둑.2004.9). 6. 예법저촉에관한사례 바둑의규칙과관련된문제사례중에는바둑의예법의저촉과관련된케이스도상당수있었다. 예법의위반은규칙과는약간거리가있다고할수있지만, 어떤의미에서는규칙보다더강력할수있다. 예컨대, 미국에진출한한국의야구선수가팬들의야유에손가락질로대응하여징계를받은적이있다. 규칙위반은아니지만, 예절에어긋나는행동으로더막중한처벌을받은것이다. 1) 대국중잡담 예법에어긋나는대표적인사례는대국중에말을하는것이다. 대국중에불필요 한말을하는것은바둑의매너상금지되어있지만, 프로기사중에는 망했다, 망했 어. 라든가, 잡담을하여상대방의사고를방해하는케이스가종종있다. 이러한행동 - 57 -

에영향을받아대국에서판단착오를한일본의요다노리모도 9단은두번째대국에서는귀마개를하고나온적이있다 ( 정수현,1994). 전문가 K씨에의하면, 한국의시합에서도상대방의망했다는중얼거림에영향을받아형세를오판한사례가있다고한다. 2) 국외자 ( 局外者 ) 간여 예법과관련된사례중에는타인의바둑을관전하던사람이옆에서발언하여문제를일으킨경우도있다. 옆에서바둑수에관한얘기를하는 훈수 ( 訓手 ) 는금지되어있지만, 무심코대국에관한얘기를하는수가있다고한다. 어떤기사는공식대국에서동료기사가사활을착각하여계속진행하는것에바둑돌이잡혀있다는사실을인지시키고돌을던지도록하였다. 죽어있는돌을살아있다고보아계속두고있는동료기사의모습을보기가딱하다고판단한것이다. 이것은훈수라고할수는없으나, 경기도중에제삼자가이렇게개입해도되는지는연구해볼필요가있을것이다. 이와비슷하게어떤기사는두대국자가팻감을쓰지않고진행한바둑에관하여대국이종료된후얘기를했다가문제를일으킨적도있다. 패의규칙을위반한것을모르고진행했다는점을지적한것이다. 그얘기를듣고대국을한기사가이의를제기했는데, 만일얘기를하지않았다면모르고지나갔을것이다. 3) 대국복장에관한문제 바둑의예법에규정되어있지않지만, 프로기사의대국시복장에관련된에피소드도몇가지있었다. 팬들에게보여주는프로시합에서대국자가깔끔한정장을해야한다는주장이있는반면, 대국할때편안한복장을하는것이좋다는주장이맞섰다. 어떤기사는넥타이를맨정장으로대국에임하여야한다고하였다. 츄리닝이나캐주얼한복장으로나가는것은팬들에게좋은인상을주기힘들다는것이다. 그런데어떤중국기사가중요한국제시합의결승에서츄리닝복장으로나왔다. 그옷차림으로좋은성적을낸다는징크스에따라다소허름해보이는추리닝을입고나 - 58 -

온것이다. 프로기사중에는이것을비판하는사람이많았는데, 반대로편안한복장을허용하여대국에집중하도록해야한다는반론도있었다고한다. 복장의문제는예법이나규칙으로정하기가어려운측면이있다. 기괴한복장으로상대방에게불편함을준다면몰라도팬들에게보이는측면때문에제한을가하는일은쉽지않은문제라고할수있는것같다. 4) 불리한바둑계속두기 불리한바둑을중간에던지지않고계속두어상대방의기분을언짢게한사례들이꽤많았다. 이런사례는전문가들의증언에서많이들을수있었는데, 도저히이길수없을것같은형세에도불구하고계속두는것을참지못하는기사들도있었다. 불리한바둑을물고늘어지는것은상대편의터무니없는실수를기대하는비열한행위라고간주하는것이다. 상대방이돌을거두지않는것에속으로짜증을내다가역전당한경우도있었다. 일반적으로한국기사들은중국의기사나팬들이돌을잘거두지않는다고인식하는것으로밝혀졌다. 타이젬에소개된내용에는이런기술이있다. 중국기사들은매우열심히하고배울점도많다. 하지만나에게준인상은쉽게돌을던지지않는다는것이다. 중국기사와여러번바둑을두었다. 아마도처음바둑을배울때이렇게교육을받는것같은데응수할수있는모든수를다사용해보고패배를인정한다. 이것은유창혁 9단이말한것인데, 이에대하여어떤중국기사는 " 중국기사들이돌을던지는것을좋아하지않는다." 는말은처음듣는이야기이며, 이런인상은한국기사들에게서더많이나타난다고했다. 일례로, 창하오 9단이응씨배준결승에출전할때부인장쉔 8단은 " 아무리형세가좋아도상대가패배를인정하지않으면긴장을늦춰서는안된다. 집중해서돌을던질때까지끝까지싸워야한다." 고했다고한다. 7. 소결론 - 59 -

이장에서는바둑규칙과관련하여발생한문제나해프닝등을수집하여분석을해보았다. 이러한사례분석을통하여실질적으로바둑규칙개선에도움을줄수있는방안을찾을수있기때문이다. 연구의결과를요약하면 < 표 5> 와같다. 표 5. 바둑규칙과관련된사례유형사례의사례의유형분류 -두번연속착수 특성 규칙의위반규칙의허점반외규정위반규칙의상이점예법저촉 -착수한돌의이동 -팻감안쓰고되따냄 -착점을무름 -따낼수없는돌을따냄 -교대착수관련 -착수포기관련 -귀곡사관련 -가일수관련 -3패와 4패관련 -장생관련 -공배메우다가따냄 -대국시간준수 -초읽기 -귀각의공배메우기 -따낸돌반환 -대국중잡담 -국외자간여 -대국중복장 -불리한바둑계속두기 규정에따라처리하면되며, 심각한문제를야기하지않음. 바둑규칙에내재된문제로규정과판정이어려운성격을띰. 경기자체와는관련이없는것으로규정을정확하게실행하면문제가없음. 관습상의차이로인해발생하며, 규칙의숙지에의해해결가능함. 대국자의사고방식과양식에달린문제로경기규칙에넣기어려운성격을띰. 이예중에서규칙의위반, 반외규정위반은심각하게문제될것이없는성격의문 - 60 -

제이다. 정해진규정에따라위반여부를가리고처리하면되기때문이다. 예법저촉에따른문제는대국자의관념과행동에관한규정을정하기가어려운문제로, 이사안은교육을통한계도, 또는바둑규칙외에바둑선수의행동지침에관한규정을만들어규제를하는방안을생각해볼수있다. 규칙의상이점으로인한문제는선수가해당바둑규칙을숙지하도록노력하는방법으로해결하여야할것이다. 장기적으로국제바둑규칙이만들어진다면이런문제는자연스럽게해결이될수있을것이다. 바둑규칙의허점으로인한사례는해결책이쉽지않다. 왜냐하면주로영토룰의본원적특성에서오는문제들이어서규칙자체를바꾸지않는한해결하는방법을찾기가어렵다. 그러나바둑규칙을심도있게연구하면규칙의허점으로인한문제도상당부분해결할수있을것으로생각된다. - 61 -

IV. 바둑규칙의정의 ( 定義 ) 와표현 이연구에서는현행바둑규칙의문제점을분석하고대안을도출하려는데목적을 두고, 먼저바둑규칙에사용된용어의정의와표현이적절한지를검토해보았다. 주요 한바둑규칙용어의정의를분석한결과를살펴보기로한다. 1. 바둑규칙에서정의 ( 定義 ) 의문제 정의 (definition) 란술어의의미를명백히하여개념의내용을한정하는일을가리키거나,( 논리에서 ) 어떤개념의뜻을확정하여명백하게밝힌뜻을가리킨다 27). 사물이나현상을가리키는언어의뜻을명료하게하기위하여우리는많은정의를사용한다. 특히학문적으로접근하는대부분의이론서에서는핵심언어에대한정의로부터시작을한다. 바둑규칙에서도서두에 정의 문제를다루며기술을시작한다.1992 년바둑규칙에서는바둑규칙의맨첫부분인제1조는 바둑이란 으로시작하였으나,2004 년규칙에서는 바둑의정의 라고수정하였다. 그러다가최근의바둑규칙에서는 정의 ( 定義 ) 라는말대신 바둑이란 의표현으로다시바꾸었다. 이외에도정의에관한내용을다룬곳이상당히많다.1992 년에나온한국바둑규칙에서 정의 에관한내용을정리하면 < 표 6> 과같다. 이표를보면, 바둑규칙에서정의가차지하는비중이대단히크다는것을알수있다. 총 21 조로이루어진바둑규칙에서무려 14 개조항에정의가포함되어있다. 어떻게보면바둑규칙의절반가량이 정의 에관한기술로이루어져있다고할수있다. 이것은다른분야와경기와비교하면매우특별하다. 27) 국어대사전 ( 삼성문화사간,1992) - 62 -

표 6. 바둑규칙의정의에관한내용 조항제목내용 바둑은두사람이흑과백의바둑돌로규칙에따라바둑판 제1조제2조제3조제4조제5조제9조제11 조제12 조 바둑이란바둑의도구기사대국착수의정의착수의제한삶빅 의교차점에교대로착수하여쌍방이차지한집의많고적음으로승패를가리큰경기이다. 바둑돌은바둑을둘때바둑판에올려놓는용구기사란바둑두는사람을말한다. 전문기사는한국기원에서자격을얻은사람을말한다. 아마추어기사는바둑애호가. 바둑두는것을 대국 이라한다. 한국기원에서주관하거나인정하는시합을공식대국이라고한다. 착수란바둑돌을교차점에올려놓는것을말한다. 서로상대방의돌하나를번갈아되딸수있는형태를 패 라고한다. 독립된집을 2개이상갖고있거나교대로착수해서 2개이상의독립된집을확보할수있는일련의돌들을살아있다고한다. 잡혀있는모양을하고는있으나상대방이따낼수없는돌은살아있는돌이다. 2곳이상의빈점을사이에두고흑과백이얽힌모양으로어느쪽에서착수해도상대방의돌을따낼수없는상태를 빅 이라고한다. 제13 조 죽음 삶을증명할수없는돌을죽은돌이라고한다. 제14 조 집 살아있는돌로에워싼빈점을집이라고한다. 제15 조 대국종료 유효착수가끝난상태를대국종료라고한다. 제16 조 종국 공배를다메운상태를종국이라한다. 종국후집속에있는상대방의죽은돌을그대로들어내어 제 17 조 계가 따낸돌과합쳐서이돌을상대방의집에메운후남아있는 쌍방의집의수를비교하는것을계가 ( 計家 ) 라고한다. 제19 조 불계승 계가까지가지않고이기는것을불계승이라고한다. 바둑규칙에서이렇게정의에많은부분을할애하고있는이유는바둑용어가다른 분야에서는사용하지않는특수한전문용어로이루어져용어의의미에관한설명을 해줄필요성이있다고보기때문이다. 한편으로는바둑분야에서일반적인경기의용 - 63 -

어와다르게영역특수적인 (domain-specific) 언어를많이사용함을보여주는것으로볼수있다. 예를들어, 경기방법을가리키는용어로바둑에서는 대국 ( 對局 ) 과 착수 ( 着手 ) 라는별도의용어를쓰고있다. 또한승패를확인하는절차에관한 계가 나, 대국종료, 종국 과같은용어도여러가지가사용되고있다. 바둑규칙에서이처럼다양한바둑용어를사용하고, 일일이정의를내려야하는지에관한논의는별개로하고, 바둑규칙에서이와같이용어의정의를해야한다면적절한방식으로정의하는것이중요할것이다. 추상적인개념의용어를정의하는것은생각보다쉽지않다는것이학자들의입장이다. 박우석 (2006) 은용어를정의하는것의어려움을지적하며, 바둑용어의정의에있어실재적정의의필요성을강조하고있다. 심리학분야에서는 지능 과 성격 처럼일반인도누구나알고있는단어를학자들이정의할때매우다양한정의가나온다는사실을들며, 정의의어려움을지적하고있다 (Slavin,1996). 2. 바둑의정의 한국바둑규칙에서는맨처음에 바둑의정의 를두고있다.1992 년규칙과 2004 년규칙에는제1장총칙의제1조에서각각 바둑이란, 바둑의정의 라는제목을두고있다.2009 년규칙에는제1조에서 바둑이란 으로원래의제목으로바뀌었고,2010 년규칙에서도동일하게다음과같이규정하고있다. 제1조바둑이란바둑은두사람이흑과백의바둑돌로규칙에따라바둑판의교차점에교대로착수하여쌍방이차지한집과포로 ( 잡은사석 ) 의많고적음으로승패를가리는경기이다. 이것은바둑입문서에서소개하는바둑의정의와비슷하다.< 바둑첫걸음 >( 임해봉, 1970) 에서는 바둑이란흑과백의바둑돌을가진두사람이바둑판위의교차점에교대로바둑돌을놓아집을많이차지한사람이승리하는경기이다. 라고적고있다. 이입문서의정의에비하여바둑규칙의정의는약간차이를보이고있는데, 규칙에따 - 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