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ESE STUDIES 第 34 輯 大 韓 中 國 學 會 Korean Association for Chinese Studies 2009. 12. 31
大韓中國學會 고 문 : 성파 스님 조남규 여사 명예회장 : 이근효(경성대 명예교수) 회 장 : 이재하(경성대) 부 회 장 : 김세환(부산대) 서석흥(부경대) 이철리(경남대) 임수암(경남정보대) 감 사 : 김태관(동의대) 진광호(부산외대) 연구이사 : 김용운(동아대) 연구윤리위원 : 김용운(동아대) 강경구(동의대) 김창경(부경대) 박재진(동서대) 유병태(인제대) 하영삼(경성대) 총무이사 : 이화범(경성대) 학술이사 : 강경구(동의대) 김윤경(신라대) 박노종(동아대) 정해용(신라대) 최낙민(한국해양대) 편집이사 : 김창경(부경대) 편집위원 : 김창경(부경대) 강경구(동의대) 김명구(명지대) 김태만(한국해양대) 문 병순(경남대) 오만종(전남대) 이규일(영동대) 이정남(고려대) 양만기 (제주한라대) 장호득(단국대) 섭외이사 : 김태만(한국해양대) 이문혁(세명대) 이중희(부경대) 기획이사 : 김언하(동서대) 김진영(부산외대) 손성문(진주산업대) 이웅길(동서대) 출판이사 : 신홍철(동아대) 오창화(경성대) 정옥근(동의대) 운영이사 : 김민정(부산정보대) 김소현(동아대) 김인호(동의대) 김종현(동아대부) 김창경(부경대) 김태만(한국해양대) 김현태(경남대) 남덕현(부산대) 류영표(경성대) 정원호(동의과학대) 박경송(영산대) 박기현(인제대) 박부열(진주보건간호대) 박안수(마산창신대) 박용래(부산경상대) 손 성문(진주산업대) 신석찬(부산여대) 왕옥지(동명대) 왕충의(부산외대) 이경미(동서대) 이상도(울산대) 이치한(창원대) 임수암(경남정보대) 정태업(부산외대, 중국어학부) 심형철(신라대) 정헌철(경상대) 최세윤 (고신대) 한종호(동주대) 연 락 처 : 총무: (051)663-4267(연구실), 010-7252-1887 whabum@ks.ac.kr 편집: (051)629-5342(연구실), 011-579-1334 cgkim@pknu.ac.kr [題字] : 성파스님(通道寺 瑞雲庵 住持) 이 책은 동서대학교 공자아카데미의 학술지원비에 의하여 출판되었음.
第34輯 2009年 12月 目 次 정주연 의문사의 비의문용법 연구-- 哪, 哪儿, 哪里 를 중심으로 1 이수진 정주연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 --문두 논항이 피영향자인 경우를 중심으로 17 김정필 문두성분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 --화제연구의 새로운 방법론 탐색 37 안성재 賦詩, 引詩 를 통한 先秦時代의 三百 認識 再考 57 최세윤 <家誡>를 통해 드러난 嵇康의 名敎觀 83 정태업 蘇東坡 詞에 나타난 江의 의미 111 方珍平 美溶于水--从 红楼梦 谈到古代文学审美的 水 之意象 147 程宇昻 明清文人与男旦交往述论 163 이장휘 좌전(左傳) 문론역주 181 류영표 蘇頌 前使遼詩 注釋(Ⅱ) 209 曲金良 中國文化在中國的命運與前景 --20世紀以來的 中國文化宣言 述評 251 김언하 단재와 루쉰의 사상 비교--한국 3 1과 중국 5 4의 대표 사상 275 尙玉翠 任現品 现世梦想的观照與叙述 程青小说论 291 우강식 무협(武俠) 테마를 통한 이종문화(異種文化)의 수용과 발전 고찰 --영상 예술을 중심으로 301 김명석 탈식민의 굴절된 렌즈에 갇힌 이야기--王家衛의 2046 333 박승찬 중국 입찰제도의 변화와 사례조사를 통한 문제점에 관한 연구 357 규정 심사규칙 및 학문윤리위원회 규정 외 383
CHINESE STUDIES Volume 34 Dec.2009 A Study on Non-Question Usage of Interrogative Pronouns --An Example of 'na, naer, nali' / Chung, Ju-youn 1 A Reconsideration on the Passive without the Marker in Modern Chinese / Lee, Su-jin Chung, Ju-youn 17 An Analysis of Topicalization and Subjectivity Beginning Component in the Modern Chinese / Kim, Jeong-pil 37 Reconsider Understanding of [the Book of odes] through "Endow Poetry and Quote Poetry" at The Warring States Period / Ahn, Sung-jae 57 A Research on Ji-kang's Viewpoints of Confucianism( ) that appears in [Family Admonition] / Choi, Sae-yoon 83 The River of the Su, Dong-po( )' Ci( ) / Jung, Tae-up 111 The Water Image in which the Beauty Dissolved: A Discussion of the Water Image in Ancient Chinese Literature Aesthetics From which the Great Mention is regarded as a Case / Fang, Zhen-ping 147 On the Interaction between Literati and Female Impersonators in the Ming and Qing Dynasties / Cheng, Yu-ang 163 A Translation and Annotation of ZuoZhuan( ) Literary Theory / Lee, Jang-hui 181 A Interpretation of the Poetry by SuSong(蘇頌) during his First Visitation of Liao( )( ) / Ryu, Young-pyo 209 A Fate and Prospects of Chinese Culture in China / Qu, Jin-liang 251 A Though-Comparison of Danjae with Luxun: Representative Thought of 3 1 Movement in Korea and 5 4 Movement in China / Kim, Un-ha 275 The Introspection and Narration of Worldly Dreams--on Chengqing's Novels / Shang, Yu-cui Ren, Xian-pin 291 A Study of Acceptance and Development of Different Kind of Culture through a Theme Chivarly--Focusing on Visual Arts / Woo, Kang-sig 301 名敎 蘇東坡 遼Ⅱ 詞 左傳
A Study Projected by Refractive Lens of Post-Colonialism--Wong Kar-wai's 2046 / Kim, Myung-suk 333 A Case Study of Chinese Bidding System Market / Park, Seong-chan 357 Appendix Editorial Rules of Korean Association for Chinese Studies & Rules of Institutional Review Board 383
中國學 第34輯(2009.12) pp.1~16 의문사의 비의문용법 연구* -- 哪, 哪儿, 哪里 를 중심으로 정주연** 목 차 1. 서 론 2. 비의문용법에 대한 기존의 분류 2.1 邵敬敏의 분류법 2.2 石毓智의 분류법 3. 인지 의미론적 고찰 3.1 고찰의 필요성 3.2 편지(遍指)용법과 임지(任指)용법 4. 특지반어문의 비의문용법 고찰 4.1 고찰의 필요성 4.2 특지반어문의 편지성(遍指性) 5. 결 론 1. 서 론 중국어에서 의문사는 의문의 기능 외, 청자의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 비의문용법으로 사용된다.1)본고가 王朔의 작품(약 12만자)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에 따르면 哪 哪儿 哪里 가 포함된 585개의 문장 중 의문용법으로 사용된 것은 44.8%(262개)였고, 비의문용법으로 사용 * 이 연구는 2008학년도 동서대학교 신임교수 연구비 지원에 의해 연구되었음. ** 동서대학교 외국어계열 중국어학과 전임강사 dermut@hanmail.net
2 中國學 第34輯(2009.12) 된 것은 43.9%(257개)로 의문용법과 거의 유사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 다.1) 따라서 중국어법학계에서도 이러한 의문사의 비의문용법이 가리키 는 내용에 대해 일찍부터 주목해왔다. 黎锦熙(1924)2)는 비의문용법을 나타내는 의문사를 不定或虚指 라고 언급했고, 吕叔湘(1942)3)은 不 论 의 의미로 사용된 것을 任指 로 不知 의 의미로 사용된 것을 虚 指 로 세분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후 邵敬敏(1996)4)이 什么 에 대해 全指性 列指性 承指性 借指性 虚指性 否定性 反诘性 独用性 등 8종류로 세분할 만큼 비의문용법에 대한 끝없는 논의가 있어 왔다. 그 중에서도 특히 任指 용법는 학자마다 분류의 기준이 달라서, 혹은 동일한 내용이라도 명칭이 다르거나, 혹은 동일한 명칭이라고 하더라도 가리키는 내용이 달라서 이해하는데 혼란이 있다. 예를 들면, 丁声树 (1961)5), 朱德熙(1982)6) 刘月华(2001)7)는 의미를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丁声树는 "언급한 범위 내 예외가 없는 것"을 任指 로 정의했 고, 刘月华는 任指 라는 같은 용어를 쓰지만 "어떤 한 사람 혹은 한 가지 사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내용이 다르다. 朱德熙는 周遍性 이 라는 표현을 쓰는데, 가리키는 것은 "언급한 범위 내에 예외가 없는 것" 즉, 丁声树와 같은 내용이다. 이는 또한 邵敬敏 1996 이 분류한 全 指性 과도 같은 의미이다. 石毓智(2001)8)는 통사론을 근거로 분류했는 데 동사의 앞에 위치하는 것을 보편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遍指 라고 했다. 따라서 중국어 학습자들이 좀 더 쉽게 의문사의 비의문용법을 이 해할 수 있도록 비의문용법을 분류하는 타당한 기준을 모색하여 명칭을 통일하고, 그 정의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본고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2장에 1) 기타 10.3%는 어기사(예: 这问题真不简单哪!)나 관용표현(예: 哪里哪里!)으로 사용된 것이므로 본고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한다. 2) 黎锦熙, 新著国语文法 (北京 商务印书馆 1924, 2000年版), 119쪽. 3) 吕叔湘, 中国文法要略 (北京 商务印书馆 1942, 1982年版), 182~184쪽. 4) 邵敬敏, 现代汉语疑问据研究 (上海 华东师范大学出版社 1996.8), 229~245쪽. 5) 丁声树 现代汉语语 (北京 商务印书馆 1961, 1999年版) 164~167쪽. 6) 朱德熙 商务印书馆 1982, 2000年版) 93~94쪽. 7) 刘月华 实用现代汉语语法 (北京 商务印书馆 2001)(2002年版) 103~ 106쪽. 8) 石毓智, 语法的形式和理据 (南昌 江西教育出版社 2001.8), 80~82쪽. 语法讲义 (北京
의문사의 비의문용법 연구--- 哪, 哪儿, 哪里 를 중심으로(정주연) 3 서는 의문사의 비의문용법에 대해 어법의미를 기준으로 비교적 자세한 분류를 진행한 邵敬敏 1996)의 분류법과 통사론을 기준으로 분류한 石毓智(2001)의 분류법이 지닌 한계점에 대해 살펴본다. 3장에서는 '인 지의 양'을 근거로 任指 용법과 虚指 용법으로 사용된 의문사의 의미를 재검토하고, 나타내는 의미의 차이에 따라 재분류를 시도하여 그 명칭 과 정의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특지반어문(特指 反問句)에 사용된 의문사가 비의문용법의 어느 의미 항에 속하는지에 대해 역시 '인지의 양'을 근거로 그 의미의 표현과정을 구체화함으로써 밝혀보고자 한다. 2. 비의문용법에 대한 기존의 분류 2.1 邵敬敏의 분류법 邵敬敏(1996)은 什么 를 대상으로 什么 가 나타내는 비의문용법을 全指性 列指性 承指性 借指性 虚指性 否定性 反诘性 独用性 등의 8가지로 분류하였다. 그는 어법의미를 근거로 분류한다고 밝혔는 데, 분류하고 있는 8가지의 용법을 살펴보면, 全指 와 虚指 는 어법의 미를 근거로 분류한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6가지 중 列指性 承指 性 借指性 独用性 은 의문사가 출현하는 구문의 구조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보여 분류의 기준이 통일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들을 나타내는 어법의미에 따라 다시 분류해보면 全指 와 承指 는 임 지(任指), 列指 借指 虚指 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허지(虛指)에 상당 한다. 邵敬敏은 否定 反诘 는 지시의 대상이 없다는 점에서 따로 분 류하였다. 그러나 본고의 조사에 따르면 의문사가 반어문에서 사용되었 을 때 반드시 지시의 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반어문에 사 용된 의문사에 대해서는 4장에서 상세히 살펴보기로 한다.9) 또한, 邵敬敏은 全指 의 什么 는 반드시 전체 문장에서 주요 술어의 앞에 위치 하고 있음을, 虚指 의 什么 는 일반적으로 동사의 뒤에서 빈 9) 独用性 에 해당하는 표현은 부정 혹은 반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나, 본고에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후일의 연구를 기대하도록 한다.
4 中國學 第34輯(2009.12) 어의 역할을 한다고 밝혀, 全指 와 虚指 용법이 모두 어순 즉, 통사적 인 제약을 받음을 언급하였다. 이는 石毓智(2001)의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다음을 보자. 2.2 石毓智의 분류법 石毓智(2001)는 통사론적 관점에서 의문사의 비의문용법을 遍指 와 虚指 로 분류한 후 이들이 모두 엄격한 어순의 제한을 받으며, 遍指 는 단지 술어동사의 앞에, 虚指 는 단지 동사의 뒤에 위치한다. 라고 언급하고 있다. 중국어에서 확정적인 대상은 술어동사의 앞에, 비확정적 인 대상은 술어동사의 뒤에 위치하는 것처럼 이미 언급한 범위를 지시 함으로써 확정(有定) 의 특성을 드러내는 遍指 는 谁他都敢批评 她哪里都去过 처럼 술어동사의 앞에, 비확정(無定) 의 특성을 드러내 는 虚指 는 我现在想吃点什么 此时想是做什么去了 처럼 당연히 술어동사 뒤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것은 虚指 용 법에서 이와 같이 어순의 제약을 받는 것은 의문사가 동작의 대상을 나 타낼 때 즉, 受事 의 역할에 제한된다는 점이다. 好像有谁也知道这件 事 의 谁 처럼 동작의 주체자(施事)를 나타내게 되면 비록 谁 는 有 의 빈어가 되기는 하지만 문장 전체술어의 빈어는 아니므로 石毓智 가 언급한 어순의 기준이 무의미해진다. 다음 예문을 보자. (1)我哪天都这么高兴 (나는 항상 이렇게 즐겁다!) (2)哪次都是我错 都是我不好 你每次都是忍无可忍 (언제나 내가 틀렸고, 내가 나빴다. 너는 매 번 참으려고 해도 참 을 수 없었고.) (3)哪次评奖都是平衡的结果 (언제 심사를 하든 늘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 (4)要不说你老奸巨滑呢 哪天我叫你卖了还不知道呢 (아니면 너보고 교활하고 간사하다고 하겠니,, 어느 날 네가 나를 팔아버려도 나는 모를걸.) (5)哪天你弹段琵琶给我们听听 (다음에 네가 나에게 비파 한 곡조 타서 좀 들려주렴.)
의문사의 비의문용법 연구--- 哪, 哪儿, 哪里 를 중심으로(정주연) 5 (6)哪天我非得把你这游戏机砸了 (언제가 반드시 내가 너의 이 게임기를 부숴버릴 거다.) 예문 (1-3)의 哪 는 任指 를 나타내고, 예문(4-6)는 虚指 를 나타내 고 있다. 위 네 예문의 哪 는 동작의 주체자나 대상이 아니라 술어를 수식해 주는 시간부사어로 사용된 예들이다. 부사어는 기본적으로 술어 의 앞 혹은 문두에 사용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우에도 의문사의 비 의문용법이 어느 의미 항을 나타내는지 파악하기 위해 어순이 아닌 다 른 기준에 근거해야만 한다. 說完好漢說俠女, 誰最近又進入誰的手中 帶 着, 哪次有名的斗毆 其實是哪個女的引起和召集的 의 구문에서 주어로 사용된 誰 는 분명 술 또한, 어동사의 앞에 위치하고 있지만, 분명 확실하지 않거나 혹은 알고 있지 만 말하지 않는 虚指 의 용법으로 사용된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遍指/任指 는 邵敬敏과 石毓智의 말처럼 동 사의 앞에만 출현한다. 그러나 虚指 의 경우, 동사의 앞, 뒤에 모두 출 현할 수 있다. 虚指 는 중국어 어순의 제약으로 주로 동사의 뒤에 위치 하지만, 이는 동작의 대상을 나타내는 경우에 한정된 것으로서, 동사의 앞에 절대 출현할 수 없는 것은 아닌 것이다. 즉, 의문사가 비의문 기능 을 나타낼 때, 의문사의 어법의미는 어순과 상당 부분 관계가 있는 것 은 틀림이 없으나, 어순만으로 任指 와 虚指 를 구분할 수는 없다. 또 한 石毓智는 遍指 의 경우 술어동사 앞임을 명시하고 있지만, 虚指 는 문장 전체의 술어동사의 뒤인지, 아니면 동사의 뒤인지에 대해서 확실 한 언급이 없다. 그가 제시한 예문을 살펴보면 모두 문장의 술어동사의 뒤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짐작할 수는 있을 뿐이다. 그러나 단 문이 아닌 복문이나, 긴 수식구조를 가지고 있는 복잡한 문장에서는 파 악이 용이하지 않다. 3. 인지 의미론적 고찰 3.1 고찰의 필요성
6 中國學 第34輯(2009.12) 현재 대부분의 논저에서는 대답을 요구하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은 어 떤 대상을 지시할 때의 의문사를 그것이 나타내는 어법의미에 근거하여 크게 任指 와 虚指 全指 와 虚指 周遍性 과 虚指 遍指 와 虚 指, 등의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他把什么东西理了一下就睡觉了, 我现在想吃点什么 에서와 같이 의문사가 모르거나 말할 수 없는 것 혹은 말하고 싶지 않는 대상 을 지시하는 기능, 즉 虚指 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異見)이 없다. 그러나 이와 달리 这一带他哪儿都去过, 我吃什么都可以 에서와 같이 의문사가 언급한 범위 내의 모든 대 상 혹은 언급한 범위 내의 어떤 대상 을 지시할 때, 任指, 全指, 周遍性, 遍指 등 학자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고, "언급한 범위내 의 모든 것"과 "임의의 하나"와 같이 다른 내용을 가리키고 있음을 이 미 지적하였다.10) 분명하게 의미를 구분하기 위해 먼저 任指 와 虚指 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다음 예문을 보자. (7) 我什么都清楚 (나는 뭐든지 다 분명하다.) (8) 掏钱呗 只要肯花钱 哪儿都能买着 (돈을 내라, 돈을 지불할 마음만 있으면, 어디서든 다 살 수 있 다.) (9) 我现在想吃点什么 (나는 지금 뭐를 좀 먹고 싶은데.) (10) 好像在哪儿见过似的 (마치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7-8)는 '무엇이든지', '어디에서든지'라는 지칭한 범위 내 '예외 없이' 의 의미이고, (9-10)는 '어떤 것', '어느 장소' 즉 '약간'이나 '하나'의 의 미를 나타낸다. 즉 (7-8)에서 什么, 哪儿 등이 지시하는 내용은 任指 의 의미이며, (9-10)에서 什么, 哪儿 등이 뚜렷이 지시하는 것 없이 막연한 것을 나타내므로 虚指 의 의미이다. 그러나 刘月华가 任指 와 10) 이하 서술의 편의를 위해 본고는 任指 周遍性 全指 遍指 를 가 장 일반화된 표현에 따라 任指 용법, '어떤'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은 指 용 법으로 칭하기로 한다. 虚
의문사의 비의문용법 연구--- 哪, 哪儿, 哪里 를 중심으로(정주연) 7 虚指 로 제시한 예문을 보자. (11) 谁都懂这个道理 (누구나 다 이런 이치를 안다.) (12) 我们班里的同学他谁都帮助过 这件事谁都知道 (우리 반 급우들을 그는 누구든지 다 도와준 적이 있다. 이 사 실을 누구나 다 안다.) (13) 你几点钟来都可以 (너는 몇 시에 오든 다 괜찮다.) 14 这个汉字有两种念法 你怎么念都可以 (이 한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읽을 수 있는데, 어떻게 읽어도 다 괜찮다. ) (15) 这件事情好像谁告诉过我 (이 일을 누군가가 나에게 알려준 적이 있는 것 같다.) (16) 你坐哪儿等我一下 我就来 (내가 바로 올 테니, 너 어딘가에 앉아서 잠시만 나를 기다려 라.) 예(11-12)에서 谁 가 지시하는 내용을 보면 확실히 예(7-8)과 같이 범위 내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고 있다. 즉 任指 용법이다. 그러나 예 (13-14)를 보자. (13)의 几点钟 은 시간에 관계없이 아무 때나 와도 된 다는 뜻이지만, 24시간 다 와있으란 의미는 아니다. (14)의 怎么 역시 두 가지 중 어느 한 방법으로 읽어도 상관이 없다는 뜻이지 두 방법으 로 다 읽어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므로 예문(13-14)는 (11-12) 와 분명 차이가 있다. 즉 범위 내의 모든 것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며 범위 내의 어느 한 가지를 지칭하고 있다. 즉 丁聲樹 朱德熙 邵敬敏 등이 주장하는 '범위 내에 어떠한 예외도 없음'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의 미의 任指 용법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막연한 대 상을 지칭하는 (15-16)의 谁, 哪儿, 즉 虚指 용법과도 같지 않다. 다음 예문을 보자. (17)什么树开什么花 什么藤结什么瓜 (邵敬敏의 예) (무슨 나무에 무슨 꽃이 피고, 무슨 넝쿨에 무슨 열매가 열린다. (나무에 따라 꽃이 피고, 넝쿨에 따라 열매가 열린다.))
8 中國學 第34輯(2009.12) 위 예문은 邵敬敏(1996)이 什么 의 承指性 용법에서 사용한 것이다. 그는 이 중 밑줄로 표시된 什么1 은 任指 용법을 나타낸다고 했다. 또 한 여기서 말하는 任指 는 全指 와 다른 "임의의 지칭(任意指代)"을 가리키는 것임을 주석①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나 丁聲樹와 朱德熙는 예(17)과 유사한 구조로 이루어진 다음 예 문들을 '언급한 범위 내에 어떠한 예외도 없음'을 나타내는 全指 와 동 일한 개념의 任指 와 周遍性 용법에서 소개하고 있다. 18 随你喜欢什么就玩什么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무엇을 가지고 놀아라.[네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놀아라.]) 19 您哪时到 哪时有您的座儿 (이상 丁聲樹의 예) (당신이 어느 때 도착하면, 어느 때 당신의 자리는 마련돼 있습 니다.[당신이 언제 오든, 당신의 자리는 항상 마련돼 있습니다.]) 20 谁愿意去谁去 (누가 가고 싶으면 누가 가라. [가고 싶은 사람이 가라.]) 21 怎么想就怎么说 (이상 朱德熙의 예) (어떻게 생각하면, 어떻게 말해라.[생각대로 말해라.])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볼 때, 任指, 全指, 周遍性, 遍指 등의 명 칭으로 대표되는 의문사의 비의문용법에는 분명 刘月华가 정의하고 있 는 "어떤 한 사람 혹은 한 가지 사물"을 가리키는 任指 의 의미가 혼재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의문사가 비의문용법으로 사용될 때 나타내는 의미에 대해서 '인지의 양'을 근거로 그 의미의 차이를 다시 검토해 보고자 한다. 3.2 편지(遍指)용법과 임지(任指)용법 먼저 일반적인 任指 용법로 분류되고 있는 哪 哪儿 哪里 등이 구문 속에서 지칭하는 대상의 인지의 량 에 대해 살펴보자. (9) 这一带我熟得很 哪块儿都去过
의문사의 비의문용법 연구--- 哪, 哪儿, 哪里 를 중심으로(정주연) 9 (이 일대는 어디든 다 가보았기 때문에 나는 아주 익숙하다.) (10) 一年365天 哪天都不敢放松 (1년 365일 어느 날도 편히 쉴 수가 없다.) (11) 只要工作需要 去哪儿都成 (단지 직무상 필요하다면 어디를 가든 다 괜찮다.) (12) 其实分哪儿都一样 (사실 어디로 파견되든 다 마찬가지다.) (13) 哪天我们到颐和园去看看 (언제 이허위엔으로 구경하러 가자.) (14) 好像在哪儿见过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예 (9-10)에서 哪 哪儿 哪里 는 这一带 와 一年365天 이라 는 범위 내의 모든 것 을 지칭하고 있다. 그러나 예(11-12)의 a와 b에 서 哪儿 은 범위 내의 임의의 한 곳을 가리킨다. 예(13-14)에서 哪 와 哪儿 은 언제인지 확실하지 않은 막연한 시간과 장소를 가리키는 虚 指 용법이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이들이 지시하고 있는 인지의 양 을 도형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A:범위 내의 모든 것] [B:임의의 한 곳] [C:아무 곳] [도형1: 인지량의 차이] 도형1의 A는 범위 내의 모든 것을, 도형1의 B는 임의의 어느 한 곳 을 가리키고 있다. 도형1의 C는 뚜렷한 지칭이 없는 막연한 것을 가리 키고 있다. '이 일대의 모든 곳을 다 가 보았다'는 의미의 예문(9)와 '일 년 중 단 하루도 쉴 수 없다' 는 의미의 예문(10)의 哪 는 주어진 범위 내의 모든 것을 지칭하므로 위 도형 중 A에 해당된다. 그러나 '어느 곳 을 가도 된다'와 '어느 곳으로 파견되어도 된다'는 의미의 예문 (11-12)
10 中國學 第34輯(2009.12) 에서 哪儿 이 지시하는 대상은 범위 내 임의의 어느 한 곳으로 도형 B 에 해당된다. 또, "아무 때나 한번 이화원에 가보자"와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다"는 구체적인 범위가 주어지지 않은 막연한 때와 장소를 나타 내는 예(13-14)는 도형C에 해당한다. 즉 예문 (9-10), (11-12)와 (13-14)에서 哪 哪儿 哪里 등이 지시하는 인지의 양은 분명 같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문(9-10), (11-12)처럼 이렇게 지시하는 '인지의 양'이 다른 이들을 같은 의미 범주에 묶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이므로, 예문(11-12)에 해당하는 부분을 재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생 각된다. 본고의 분류 결과는 다음과 같다. 편지(遍指) 임지(任指 ) 허지( 虚指) [도형2:편지(遍指)용법 임지(任指)용법 허지(虚指)용법] 위 도형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이분하던 任指 와 虚指 는 별개의 의미이고, '遍指', '周遍性', '全指'로도 지칭되는 任指 는 인지양의 차이 에 따라 두 가지 어법의미가 존재함을 나타낸다. 즉 하나는 범위 내의 모든 구성원을 지칭하는 편지(遍指)용법이고, 다른 하나는 범위 내 임의 의 한 구성원 혹은 일부 구성원을 지칭하는 임지(任指)용법이다. 4. 특지반어문의 비의문용법 고찰 4.1 고찰의 필요성 반어문에 사용된 의문사는 그 의문의 기능이 상실되며, 반어문 속에 不 등의 부정사가 있으면 긍정의 의미를, 부정사가 없으면 부정의 의 미를 나타낸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런데 반어문 속의 의문사
의문사의 비의문용법 연구--- 哪, 哪儿, 哪里 를 중심으로(정주연) 11 는 그 지시하는 대상이 어떤 의미항목에 속하는 것일까? 邵敬敏(1996)11)은 특지반어문 속의 의문사 기능을 '반문'으로 분류 하고, 특히 哪儿 로 구성된 특지반어문에 대해 任何地方 이라는 의미 를 나타내는 实用 과 决不可能VP 의 뜻을 나타내는 虛用 으로 나누었 다. 段朝霞(1999)12)는 哪/哪里/哪儿 이 포함된 특지반어문 속에서 의문 사의 지시기능이 강할수록 遍指 의미가 강하고, 지시기능이 약할수록 반 문의 의미가 강해진다고 했다. 상술한 내용으로 볼 때 邵敬敏과 段朝霞는 특지반어문이 일반적인 任指 용법과 관련이 있다고 인식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특지반어문의 반어적 기능이 의문사에 의한 것인지, 아니라면 무엇에서 기인된 것인지, 또 이때의 의문사는 비의문용법 중 구체적으로 어느 어법의미항에 속하는지 '인지의 양'을 근거로 살펴보자. 4.2 특지반어문의 편지성(遍指性) (26 哪个父母又不是这样儿 (어느 부모인들 이렇지 않겠니?) (27) 哪次不是你主动找来的 (언제 네가 주동적으로 찾아오지 않았던 적이 있었니?) (28) 哪一个不是生下来就志向远大 (누군들 태어날 때부터 꿈이 원대하지 않았겠니?) 위 세 예문은 모두 형식상 의문문과 동일하나 앞뒤 언어환경을 살펴 본 결과 실질적인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 반어문이었다. 그렇다면 이 반 어문의 의미는 어디에서 기인된 것일까? 먼저 긍정과 부정형식을 모두 살펴보기 위해 위 세 예문을 다음과 같이 긍정형식으로 바꾸어 보았다. (26)`哪个父母又是这样儿 (어느 부모가 또 이렇겠니?) (27)`哪次是你主动找来的 (언제 네가 자발적으로 찾아 온 적이 있니?) 11) 5)와 동일, 176쪽 12) 段朝霞, 47쪽. 含有疑问代词的遍指句, 新乡师范高等专科学校学报, 13:1(1999),
12 中國學 第34輯(2009.12) (28)`哪一个是生下来就志向远大 (누가 태어나면서부터 꿈이 원대했겠니?) 예문(26`-28`)에서 보는 것과 같이, 세 예문을 긍정형식으로 바꾸어 도 여전히 반어문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음을 보자. 我们班同学的好几个父母都离婚了 小王的父母 还 有 乙 还有哪个父母又是这样儿 (26)``a.甲 b.甲 隔壁的小张把自己的儿子打死了 乙 天啊 全世界哪个父母(又)是这样儿 위 (26)``는 (26)`예문에 각각 다른 언어 환경을 부여한 것이다. 그 결 과 (26)``a는 '어느 부모가 또 그런데?'라는 의문문이 되고, (26)``b는 '맙 소사, 세상에 어느 부모가 또 이럴 수 있단 말인가!'라는 반어문이 된다. 따 라서 이러한 예문의 반어적 의미는 화자의 필요에 의해 특정한 언어환경을 통해 표현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위 예문들 중 긍정형반어문이나 부정형반어문에서 모두 사 용되고 있는 哪 는 대체 어떤 의미항을 나타내는 것일까? 먼저 긍정형 식인 (26)` 哪个父母又是这样儿 의 예문을 보자. 문자의미 그자체로 만 보면 이 문장은 의문문으로서 이 때 哪个 는 의문용법이다. 여기에 반어의 어기가 결합되면, 哪个 는 의문기능을 상실하고 부모라는 집단 개념 중 어느 부모인지 확실하게 모르는 막연한 대상의 어느 한 부모를 지칭하는 허지(虚指)용법을 띄게 되고, 동시에 반어문이 나타내는 부정 의 의미와 결합하게 된다. 이 때 반어문이 나타내는 부정의 의미는 哪 个 가 지칭하는 부모라는 전체 범위에 적용되어 문장의 의미는 편지(遍 指)용법의 '어느 부모도 또한 이러하지 않다.' 즉 '모든 부모가 또한 다 이러하지 않다.'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다. 반어문의 부정의미가 의문사 가 지칭하는 범위에 적용되는 순환관계를 도형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 다.
의문사의 비의문용법 연구--- 哪, 哪儿, 哪里 를 중심으로(정주연) 13 의문용법 (의문기능상 실) ( 허 지 (虛 指 ) + 반 어 문 의 부정의미) (범위 내 모든 구성원에게 반어문의 부정의미 순차적 적용) [그림3: 특지반어문의 편지(遍指)의미 표현 과정] 부정사가 있는 (26 哪个父母又不是这样儿 은 문장속의 부정부사 不 가 반어문의 부정의미와 만나 강한 긍정의미를 나타내는 '어느 부모 인들 또 이렇지 않겠니?" 즉, '모든 부모가 또한 다 이러하다.'는 의미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다음 예문을 보자. (29) 那你问他家里去 我哪儿知道 (邵敬敏의 예) (그럼 네가 그의 집으로 물어보러 가라, 내가 어떻게 알겠니?) (30) 孩子哪有不淘气的呢 (段朝霞의 예) (별나지 않은 아이가 어디 있니?) 예문(29)은 邵敬敏이 虚用 으로, 예문 (30)은 段朝霞가 반어문의 기 능을 강화하는 의미항으로 분류한 것이다. 위 두 예문속의 哪儿, 哪 는 예문(26-29)와 비교할 때 그 지시적 기능이 많이 약화된 특징이 있 다. 그러나 我哪儿知道 를 你知道什么? 와 비교해보면, '내가 어떻게
14 中國學 第34輯(2009.12) 알겠어?'와, '네가 뭘 알아?'로 즉, '나는 결코 모른다.', '너는 아무 것도 모른다.'의 뜻이다. 이들 역시 전면부정인 편지(遍指)의 어법의미를 나타 낸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반어문은 의문사의 비의문용법을 편 지(遍指)용법으로 만드는 조건 중 하나라고 여긴다. 4. 결 론 본고의 논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비교적 자세하게 의문사의 비의문용법에 대해 하위분류한 邵敬 敏(1996)은 어법의미를 분류의 기준으로 삼았음을 밝혔지만, 그 결과를 살펴보면 어법의미와 구문의 구조를 혼용하여 분류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 분류의 기준이 통일되지 않았다. 통사론을 기준으로 분류한 石毓智의 견해는 상당부분 중국어 언어현상과 일치되는 점이 있으나, 비확정(無定) 의 특성을 드러내는 虚指 용법으로 사용된 의문사가 술어 동사 뒤에만 위치한다는 주장은 의문사가 동작의 대상(受事) 을 나타낼 때에만 설득력을 지니므로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둘째, 全指 遍指 周遍性 등으로도 호칭되는 任指 용법을 '인지 량'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두 가지 양상을 나타낸다. 하나는 범위내의 모 든 양이고, 다른 하나는 범위내의 단일 양 혹은 부분 양이다. 즉 범위 내에 어떠한 예외도 없음은 편지(遍指)용법으로, 범위 내의 임의의 한 가지 혹은 일부를 지시하는 것은 임지(任指)용법으로 세분해야 한다. 셋째, 특지반어문에서 의문의 기능을 상실하고 비의문용법으로 사용 되는 哪 哪儿 哪里 의 어법의미는 그 지시적 기능의 강약에 관계 없이 범위 내의 모든 것을 나타낸다. 즉 편지(遍指)용법으로 사용된 것 이다. 따라서 반어문은 의문사의 비의문용법이 편지(遍指)의미를 나타내 는 조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黎锦熙, 新著国语文法 北京 商务印书馆 1924, 2000年版 吕叔湘, 中国文法要略 北京 商务印书馆 1942, 1982年版
의문사의 비의문용법 연구--- 哪, 哪儿, 哪里 를 중심으로(정주연) 15 王力, 中国现代语法 北京 商务印书馆 1943, 2000年版) 邵敬敏, 现代汉语疑问句研究 上海 华东师范大学出版社 1996.8. 卢素琴, 疑问代词 什么 的特殊用法分析, 佛山科学技术学院学报 社 会科学版 23 3 2005.5 石毓智, 语法的形式和理据 南昌 江西教育出版社 2001.8 段 朝霞, 含有 疑 问代 词 的遍 指 句, 新乡 师 范高 等 专科 学 校学 报 13:1(1999) 刘月华等, 实用现代汉语语法 北京 商务印书馆 2001 魏丽君, 疑问代词的非疑问用法, 佳木斯师专学报 3 1995 陈天序, 给予集合概念的汉语疑问代词非疑问用法研究, 北京语言大学 硕士学位论文 2007 伍雅清, 疑问词的句法和语义 长沙 湖南教育出版社 2002.10 倪 兰, 特指反问句的语用分析及其修饰辞意义, 修辞学习 6 2003 倪 兰, 现代汉语疑问代词的基本语义分析 北方丛书 4 2005 来德强, 哪儿 的非疑问用法 河南大学 硕士学位论文 2001 <中文提要> 现代汉语疑问代词除了表示疑问外还具有几种表示非疑问的功能 在现 实语言活动中 其使用频率也十分高 汉语语法学界对疑问词的非疑问用法 一直关注 而迄今为止在非疑问用法的名称和再次划分的划分标准上存在分 哪 哪儿 哪里 为主要分析对象 从认知量的角度对 疑问词的非疑问用法 尤其是一般所说的任指用法和虚指用法进行描写和划 分 也介绍表示遍指用法的一种句法形式 本文研究的结果如下 第一 邵敬敏 1996 对疑问代词 什么 的非疑问用法进行细致分析而 得出八种引申用法 文章中明确表明以语法意义为划分标准 而研究结果却 表示用了语法意义和句子结构两种划分标准 石毓智 2001 以句法结构为 划分标准对疑问词的两种引申用法 遍指和虚指进行了分析 他的说法相 当一部分跟汉语的实际使用情况一致 但表虚指的疑问代词只能出现于动词 之后的观点只限于受事用法 因此在解释汉语语言现象上仍然具有限制性 歧 因此本文以
16 中國學 第34輯(2009.12) 缺少说服力 从认知量的角度看这 种引申用法具有两种不同的量 全量和单一量 或部分量 因此 本文 认为表示不同认知量的这种用法应该划分开来 表全量的就是说所指的范围 内无一例外的应该称为 遍指 用法 表单一量 或部分量 的就是说指示范 围内的任何一个成员或者部分成员的应该称为 任指 用法 第三 特指反问句中的疑问代词 哪 哪儿 哪里 无论其指示 第二 任指用法也称为 全指 遍指 周遍性 功能强还是弱都表示范围内的所有成员 因此可以说反问句是疑问代词非疑 问用法表示遍指意义的句法形式之一 關鍵詞 : 疑问词 非疑问用法 遍指 任指 虚指 认知量 투 고 일 : 2009.10.31 심 사 일 : 2009.11.1-11.20 게재확정일 : 2009.12.21
中國學 pp.17~36第34輯(2009.12)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 -문두 논항이 피영향자인 경우를 중심으로 이수진 정주연* 목 1. 2. 3. 4. 차 들어가는 말 피동의 상(相)적 특징과 사건 구조에 따른 제약 조건 제약 조건에 따른 무표지 피동문의 분석 맺는 말 1. 들어가는 말 일반적으로 태(voice)는 사건이나 상황을 기술할 때 능동적 사건 참 여자와 피동적 사건 참여자 중에서 화자가 어느 쪽을 관점화 시키느냐 에 따라 표현 형식을 교체하는 문법 범주를 말한다. 문장을 이렇게 태 의 범주로 분류할 경우 능동문과 피동문이 기본적인 대응 형태로 설정 되는 경향이 있으며, 대체로 피동문보다 능동문이 명제를 구성하는 가 장 기본적 형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13)이는 능동문은 능동의 기능을 설명하는 형태적 요소를 따로 첨가하지 않는다는 형식적 측면에서 비롯 된 견해이기도 하고, 에너지의 능동적 흐름 이라는 인지적 측면에서 비 롯된 견해이기도 한다. 이에 반해 피동문은 여러 가지 형태적, 통사적 변이 형태를 가지기 때문에 능동문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유표적 이라는 특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화자의 인지적 태도 * 이수진: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강사 qingquan@naver.com 정주연: 동서대학교 중국어학과 전임강사 dermut@hanmail.net
18 中國學 第34輯(2009.12) 와 그를 표현하는 문장이 형식적으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 는데 아래의 예가 이에 해당한다. 1) a. b. 2) a. b. The door opened. Open the door! 종이 울린다. 그가 종을 울린다. 대부분의 개별 언어들은 피동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파생이나 굴절 과 같은 문법적 장치를 활용하게 되지만 위의 예처럼 능동문과 동일한 형태의 문장 형식이 피동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능동문과 동일한 문장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장들을 피동문으로 인식하는 근거는 문두 논 항이 술어와 가지는 의미역 관계에 대한 인간의 인지적 활동의 결과이 다. 즉, 피영향자 논항을 문두에 위치시키는 것은 일반적인 동작 에너지 의 흐름과 상반된 언어적 기술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피동 표지사가 없 어도 피동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중국어에도 피동 표지사 없이 피영향자 논항이 문두에 위치함으 로써 무표지 피동문 으로 분류되는 예들이 있다. 3) a. b. 4) a. b. 门开了 他开了门 黑板擦干净了 他把黑板擦干净了 논항의 위치 역시 형태적 굴절이 약한 중국어에서 하나의 중요한 유 표적 형태임은 분명하지만 피영향자 논항의 문두 위치는 피동문을 구성 하는 문장에서만 요구되는 조건이 아니다. 동일한 통사 형식을 취하지 만 피동의 개념을 나타내지 못하는 문장도 있기 때문이다. 5) 馒头忘记吃了 6) 一句话说了八遍 물론 피영향자 논항이 가지는 원형적 속성-동작의 흐름에 대해 능동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이수진 정주연) 19 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이 동작 동사와의 직접적 결합을 피동의 개념으 로 예측하도록 하지만 5)와 6)에서 보듯 중국어가 pro를 허용한다는 사 실을 감안한다면 화자의 또 다른 의도 또한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饭 吃了 라는 문장에 대해 饭 이 가지는 원형적 속성이 먹는 행위에 대한 피동적 참여자 이긴 하지만, 중국어의 모국어 화자들은 해당 문장을 피 동의 개념보다는 주어가 pro로 실현된 주제구문으로 더 많이 인식한다. 1) 이는 피영향자의 문두 위치는 피동의 개념 이외 다른 문법적 효과를 위한 장치도 될 수 있으며 이들에 대한 분류와 범주화가 좀 더 세분화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본고는 피동문이 가지는 상(相)적 특징과 사건의 의미구조 를 관찰하여 형식적으로 불완전한 문장들을 피동문으로 범주화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그 근거에 따라 무표지 피동문 으로 분류되는 문장들을 재고(再考)하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 제 2 장에서는 피 동문이 가지는 상적 특징을 살피고, 피동의 사건이 나타내는 의미 구조 를 분석한다. 이들은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의미상의 제약조건으로 작 용하게 될 것이며 제 3 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피영향자 논항이 문두 에 위치하는 문장들을 피동/비피동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이렇게 도출된 결과를 통해 피동문과 비피동문의 사건 의미구조와 상적 특징들 이 어떻게 구별되는 지 살펴볼 것이다. 1) 邓思颖(2003)은 무표지 피동문은 하나의 공주어를 가질 수 있으며 의미상 이 공주어는 행위주로 해석될 수 있으며 해당 문장의 피영향자는 문장의 주 제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이 견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동의할 수 없다. 만일 무표지 피동문이 행위주에 해당하는 공주어를 가진다고 가정할 경우 이 공주어를 구체적으로 외현시킨다면 Np+被+Na+VP 의 형태로 구현 하느냐, Np+Na+VP 로 구현하느냐의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일부 견해 에서는 피영향자 논항의 위치로 인해 NP+Na+VP 또한 무표지 피동문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王力, 黎锦熙, 吕叔湘은 이 문두의 NP를 목적어 전치로 보고, Li & Thomson은 주제어, 张志公은 NP를 주어, 그리고 Na+VP를 술 어로 보는 등 다양한 이견이 존재한다. 필자 역시 Li & Thomson의 의견에 동의하여 문두 논항을 주제어로 보는 입장이다. 이 유형에 대한 피동문 설정 여부는 더 많은 논의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으로 본고의 논의 범위가 지나 치게 확대될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전형적인 무표지 피동문으 로 인식되는 NP+VP 만을 논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20 中國學 第34輯(2009.12) 2. 피동의 의미 특징과 상(相)적 특징에 따른 제약조건 대체로 피영향자 즉, 동작을 받는 대상 이 관점화되는 문장은 피동문 으로 규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견해들을 종합하여 보면, 피동문은 피영 향자 논항이 문두에 위치하게 되고 이에 따라 해당 논항의 격표시를 결 정하고 동사 역시 굴절, 파생, 첨가 등을 통해 피동의 형태로 표현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피동문이 이와 같이 생성된다면 그 문장은 1차적으 로 형태적, 통사적 특징에 근거하여 판단할 수 있지만 이러한 형식 언 어학적 해석은 피동문에 대해 온전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어 떤 동사는 타동사임에도 불구하고 피동문의 형태로 사용할 수 없고 또 어떤 동사는 피동의 형태로만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7) a. b. 8) a. b. 9) a. b. They speak English in Austrlia.?English is spoken by them in Austrlia. 그는 늘 죄의식에 쫓긴다. *죄의식이 늘 그를 쫓는다. 我买了一些水果 *水果被我买了一些 2) 피영향자를 논항으로 가지는 타동사는 능동문과 피동문의 대응적 관 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형식적 해석에만 근거한다면 위의 b)유형에서 보이는 오류를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사건을 구성하는 명제자체를 일 반적인 인지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해당 문장들이 왜 능동문으로 혹은 왜 피동문으로 실현될 수 없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피동문을 해석하는데 형식 언어학적인 해석만으로는 부족하며 인지 언 어학적 접근이 뒷받침되어야만 해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피동문과 관 련된 문제는 상황이나 현상에 대한 인간의 인지적 판단이 개입되는 관 2) 2장에서는 유표지 혹은 무표지에 제한을 두지 않고 피동문 전체가 가지는 상(相)적 특징과 제약을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논지 전개의 용이함을 위해 피동의 개념유무에 대한 확인절차가 필요 없는, 피동의 개념이 외현되는 유 표지 피동문 위주로 예로 들어 살펴본다.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이수진 정주연) 21 점화 와 언제나 관련 있기 때문이다.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에너지의 흐 름을 행위주 대상 이라고 인식하고 그것을 능동문으로 표현한다는 것 은 화자가 행위주 를 관점화 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대상 을 관점 화하여 발화한다면 그 문장은 에너지의 흐름과 그에 따른 인식의 흐름 또한 능동문과 다른 형태를 전제로 하게 된다. 이 관점 이 어떠한 통사 형식으로 사상(mapping)되는지는 개별언어가 지닌 형태적, 통사적 특징 과 관련하여 각기 다르게 실현될 수 있겠지만, 이것이 표현하는 문법 개념은 대부분의 언어 유형에서 보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범언어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화자가 선택한 주어와 그에 따른 문 법 구성은 동작의 시작, 과정 및 결과 그리고 참여자들 간의 상관관계 를 설명하게 되므로, 이는 행동과 그 전체 과정 및 방향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인 사유 방식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장에서는 태 범주의 분석에 형식 언어학적 분석이 가지는 한계를 인정하고 인지적 관점에서 문장의 상(相)적 자질과 의미 구조를 살펴본다.3) 3) 여기서 말하는 인지적 관점은 문장의 주요 구성 성분이 되는 동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가 설명하는 상황유형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동사에 따른 상(相)을 해석하거나 동사의 어휘 자질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 라 문장의 상황유형도 해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일부 문장은 동일한 동사 술어가 기타 성분과의 조합에 따라 피동문으 로 구현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 a. 엄마가 실을 부지런히 감았다. b. *실이 부지런히 감기었다. c. 실이 모두 감기었다. 2) a. 李四被狠狠地打了一顿 b. *李四被在街上打了一顿 상을 동사와 관련 있는 문법 범주의 하나로 인정한다 해도 단순히 동사 자 체의 성격에 의해서만 단어의 상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동사의 상을 설명 한다고 해도 그것은 동사만의 의미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구조 또한 상적 의미(aspectual meaning)에 복합적으로 역할하게 된다. 이러한 예 들을 통해 동사의 형태만으로는 피동 범주라고 해석하기 어려우며 참여자의 외현, 부사어의 첨가와 그 내용 등 동사 뿐 아니라 기타의 구성 요소들도 피 동문의 구성에 역할함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피동문을 구성하는 동사의 상적 특징은 피동문이 구성하는 사건의 상과 직결되는 것이다.
22 中國學 第34輯(2009.12) 2.1 피동문의 상(相)적 특징 인지언어학에서는 어떠한 언어적 표현 형태도 모두 개념과 관련되기 때문에 화자는 자신의 의도를 언어 구조 속에서 표출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건에 대해 수동적 태도를 가지는 피영향자 논항을 문두에 위치시키는 화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사건과 참여자와의 관계망 속에서 일반적으로 행위주가 에너지 흐름 의 출발점이라고 한다면 피영향자는 에너지 흐름의 종착점 혹은 동작의 종착점 혹은 사건의 결과시점 등으로 인식된다. 강명순(2007:70)은 피 동문을 에너지의 흐름을 받는 대상을 주어로 세우고 상태나 작용의 직 접적 원인이 되는 동작주를 생략하거나 약화시키기 때문에 동작성이 약 화되며 대신 결과에 집중하는 문장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동작의 종착 점을 문장의 출발점으로 삼는 피동문의 형식적 전략에서 비롯되는 설명 으로 이때의 결과 는 동작이라는 과정을 거친 후의 상태 라는 상(相)적 특징을 가지게 된다. 즉, 능동이 동작의 작용을 주로 설명한다면 피동은 동작 작용의 결과에 대해 주로 설명하게 된다. 피동문의 이러한 특징은 다른 언어의 피동 형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 다. 영어와 불어는 각각 be + 과거분사 + by + 행위주, être + 과거 분사 + par + 행위주 형식을 전형적 피동문 형태로 삼고 있다. be 와 être 는 판단개념을 나타내는 동사로 사건의 속성과 상태성을 규정하게 되며 과거분사는 동작 실현으로 작용의 역할이 사라진 그 결과를 설명 하는 것이다. 동사술어가 취하는 이 두 가지 형태에서 피동문의 기본적 상(相)이 드러나는데 결과를 나타내는 상태 즉, [+RES-STATE]를 말 한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사실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여기서 말하 는 결과-상태 는 행위로 인한 영향 혹은 변화의 결과 라는 사실이다. Anderson(1987)은 상(相)적 특성이 통사 구조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 음을 보이며 명사구에서 피동문을 가능하게 하는 논항으로 피영향 논항 (affected argument)을 들고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다. 10) a. The Mongols' destruction of the city.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이수진 정주연) 23 The city's destruction by the Mongols. b. John's avoidance of Bill. *Bill's avoidance by John. a)의 the city 는 동사의 행동에 영향을 받는 피영향 논항이기 때문 에 피동문의 문장이 가능하지만 b)의 Bill 은 동사에 의해 영향을 전혀 받지 못하여 피영향 논항이 되지 못한다. 이에 b)는 피동문의 통사구조 를 허용하지 못한다. 조은숙(2007:153)은 피동문을 행위주로부터 이동물로의 에너지 전달 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현저성이 높은 행위주가 아닌 이동물 혹은 피영 향자의 변화 를 초점화하는 구문이라고 설명한다. 화자가 피영향자 논항 을 문두에 위치시켜 사건을 피동의 개념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도 이와 관련해서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사건을 피동으로 형식화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은 동작의 결과가 동작의 종결로만 표시되는 것이 아 니라 동작으로 인한 영향 혹은 변화를 수반한 결과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변화는 피영향자의 성질이나 상태의 변화, 심리나 감정적 변화, 존재 방식의 변화 등 다양한 내용을 가지게 될 것이다. 11) a. *信被她写了 b. 信被他写糟了 曹道根(2009:9)은 위의 두 예를 통해 사건의 결과가 피동문의 성립여 부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 보여준다. 写 라는 동작은 이 信 의 완성을 동작의 완결점으로 하고 있다. 동작의 결과물은 동작의 완성 이전에는 존재할 수 없으므로 그 상태 변화와 동작의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설 명할 수 없게 된다. a)의 경우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한 결과 상황만을 알려줄 뿐 그 사건이 완성되어 가는 상태, 혹은 그 변화의 과정과 내용 을 설명할 수 없으므로 피동의 사건 구조를 형성할 수 없다. 반면 b)의 경우 문두 성분 信 이 이미 원형으로 존재하고 있고 糟 는 그 원형에 대한 상태 변화를 설명해주므로 피동의 사건 구조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에 따르면 那本书被出版了 라는 문장의 오류 또 한 설명할 수 있다. 出版 은 피동 표지사와 결합되지 않는데 出版 또
24 中國學 第34輯(2009.12) 한 书 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동작의 종결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논리와 마찬가지로 出版 이라는 동작의 완성 이전에 결 과물 书 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에 대한 상태 변화 및 동작의 영향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피동문이 가지는 이러한 상적 특징과 사건의 의미 구조에 대해서는 능동문과 비교하여 아래와 같은 모형으로 도식화할 수 있다. ⅰ) 능동문 : [+ACTIVITY][+ACHIEVEMENT][+ACCOMPLISHMENT] 혹은 [+STATE] ⅱ) 피동문 : 사 사 [+RES-STATE] 표에서 화살표는 에너지 흐름의 방향을 표현하는 것으로 에너지의 출 발점과 종착점은 사건 명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는 동작 (혹은 상황)으로써 에너지의 표출 방식이 된다. 검게 표현된 와 사 는 화자의 관점에 따라 각각의 태 범주에서 관점화되는 요소 즉, 문두에서 실현되는 요소를 말하고 있다. 이 때 피동문의 사와 사 동일한 논항으 로 화살표가 제시하듯 동작의 종착점으로써의 피영향자 논항을 지시하 며, 사 는 이 사가 동작 결과의 작용을 받아 형성된, 예측 가능한 요소 이다. 피동문은 이 사 가 바로 관점화되어 문장의 출발점이 된다. 아래의 문장 또한 같은 논리에서 설명할 수 있다. 12) *课被上完了 13) *他说的话被这孩子懂了 이들이 피동의 사건 구조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은 사건의 중심이 되 는 동사구의 의미와 관련 있다. 被 의 NP가 일으키는 동작이 문두의 피영향자 논항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고 못하고 아무런 변화도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동작의 종착점에 해당하는 것은 사일뿐 사 로 설명될 수 있는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피동문이 상술한 바와 같은 상(相)적 특징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이수진 정주연) 25 을 가지려면 동사 혹은 동사구 또한 그에 상응하는 어휘 자질을 가져야 하며, 이는 피동 표지사 被 가 없는 문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王卫琳(2008:89)는 受事主语句 를 피동의 개념의 유무에 따 라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중심 술어가 [+可控性][+强动作性][+ 可致果性]를 가진 문장만이 피동문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4) 이러한 의미 특징을 지닌 동사가 致使性结构 를 생성하고 이 의미 구조가 피동 문으로 도출된다는 것이다. [+可控性]-동작은 화자의 의도 아래 이루어진다. [+强动作性]-동작이 없으면 과정, 변화가 유발되지 않는다. [+可致果性]-화자의 의도아래 이루어진 동작으로 결과를 가진다. 다시 말해 사건을 설명하는 주요 성분으로 동사와 그에 대한 보충 요 소들이 [+RES-STATE]를 가지기 위해 어휘개념상 요구하는 의미 특 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사 자체의 성질이 동작동사이든 정태동사이 든 사건의 致使性 을 나타낼 수 있다면 피동문으로 도출될 수 있다. 이 致使性 은 피동문의 상적 특징- 변화의 결과를 전제로 하는 상태 라는 상적 특징을 만들어내는 전제가 되고, 다음 장에서 제안하는 복합적 사 건 구조의 전제가 된다. 2.2 피동문의 사건 구조 Vendler(1967)가 분류한 동사의 4가지 상(相)적 자질은 이후 관련된 여러 현상에 따라 더 많은 논의로 발전하였다. 논항이나 부가어와의 결 합관계에 따라 다시 다른 형태로 굴절되는 경우 이는 동사의 상으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므로 동사구나 문장 전체가 제시하는 명제적인 상황 유형(situation types)의 상으로 확대되었다.5) 이런 상황 유형은 이후 4) 이 성질들은 다만 피동문을 구성하는 동사 자체의 어휘적 의미 자질을 말하 는 것일 뿐이며, 이들이 피동의 문장을 구성하게 되면 문장 전체는 다른 요 소와의 복합적 작용으로 [-可控性][-强动作性][-可致果性]를 표현하게 될 것이다. 5) 각주 2번 참고할 것.
26 中國學 第34輯(2009.12) 사건구조(event structure)의 개념으로 전환되어 문장이 제시하는 상황 의 상(相)을 이 사건 구조와 결부시켜 분석하게 된다. McCawley(1968), Dowty(1979)등은 사건 구조의 분석을 위해 어휘 의 의미 구조를 ACT, CAUSE, BECOME, STATE 등의 개념으로 분석 하였는데 이러한 의미론적 표시 방식을 어휘 개념 구조 층위(Level of Lexical Conceptual Structure, LCS)에 적용하면 완성 동사의 경우 대 체로 두 가지 사건으로 구분되었다. 아래의 예는 Levin and Rappaport (1998)에 따라 어휘의 의미 구조로 사건 구조를 분석한 것이다. 14) Tom killed the criminal. [[TomACT<MANNER=kill>]CAUSE[[BECOME[the criminal<res-st ATE=not alive>]]] 즉, Tom이 범인을 죽이는 사건 과 범인이 살아 있지 않는 상태로 되는 사건 - 사건 구조는 이렇게 두 가지의 하위 사건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사건의 명제가 가지는 여러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결합하고 이들이 어떻게 통사화되는지 알 수 있는데, 이지현(2009:132) 또한 Levin and Rappaport(1995)가 제안하는 어휘의미 형판 에 따라 여러 의미의 동사류를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형상화, 구조화하였다. ⅰ) 행위 동사:[xACT<MANNER>] ⅱ) 상태 동사:[x<STATE>] ⅲ) 달성 동사:[BECOME[x<STATE>]] ⅳ) 완성 동사:[xCAUSE[BECOME[y<STATE>]]] 혹은 [[xact<manner>]cause[becom[y<state>]]] 이는 동사의 4가지 상(相)에 근거하여 해당하는 상이 요구하는 의미 구조를 어휘개념 구조로 설명한 것으로써, 이들이 통사부로 사상 (mapping)될 때 일정한 연계(lingking) 규칙을 통해 동사의 논항 구조 와 관련 맺게 됨을 알려주고 있다. 앞서 무표지 피동문에서 요구하는 동사의 자질을 致使性结构 을 유도 할 수 있는 致使性 이라고 하였다. 이는 동작이 원인이 되어 피영향 논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이수진 정주연) 27 항이 어떠한 결과를 갖게 됨에 따라 문장이 원인과 결과의 복합적 사건 구조를 형성함을 말한다. 이에 따라 위의 네 가지 동사 유형을 살펴보 면 단일 사건 구조를 형성하는 행위 동사, 상태 동사, 달성 동사는 피동 화가 불가능하며, 사건 구조상 완성 동사만이 피동화가 가능하다는 것 이다. 그러나 실제로 피동화는 더 많은 유형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위 의 동사 유형 중 상태 동사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의 동사 유형은 사 건(event) 의 성격을 표현할 수 있으나 상태 동사는 사건보다는 상태 (state)나 사실(fact)을 표현한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피동문의 사건 구조를 형성하는 동사의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 는 것은 아래 15)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때로 어떤 대상의 상태나 사실 자체가 원인 사건을 구성하는 예도 있기 때문이다. 15) 他被青苔滑倒了 이지현(2009:139)은 상태사건, 기동사건, 사동사건, 복잡한 사건들이 모두 피동의 통사 구조로 사상(mapping)될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필 자는 행위 동사와 상태 동사가 동작의 자연 종결점을 갖지 않는다 해도 동작의 방향을 설명하는 대상은 가질 수 있으므로 행위 동사의 의미 구 조에 하나의 논항을 더 추가하여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ⅰ') 행위 동사:[xACT<MANNER>(y)] ⅱ') 상태 동사:[x<STATE>(y)] ⅲ') 달성 동사:[BECOME[x<STATE>(y)]] 이러한 동사의 어휘개념 구조를 참고하여 동일한 하나의 사건에 대해 능동문과 피동문으로 구성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의미 구조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16) 警察抓住了小偷 [[警察ACT<MANNER=抓>]CAUSE[BECOME[小偷<STATE=抓住了>]]] 이 명제는 [警察 ACT<MANNER=抓>]과 [BECOME[小偷<STATE=抓住了>]]
28 中國學 第34輯(2009.12) 라는 두 개의 하위 사건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두 개의 사건이 원인과 결과라는 사역적 의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Levin and Rappaport(19 98)는 명제가 표현하는 내용이 두 가지 하위 사건을 가지는 복합사건 구조인 경우 그 두 사건은 사역적 관계로 맺어질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사역적 구조가 사건을 피동문으로 범주화하는데 유리하다. 여기에 피동문의 사건 구조를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재구조화할 수 있을 것이다. ⅰ) 행위 동사: [[xact<manner>(y)]cause[become[y<affected>]]] ⅱ) 상태 동사: [[x<state>(y)]cause[become[y<affected>]]] ⅲ) 달성 동사: [[BECOME[x<STATE>(y)]]CAUSE[BECOME[y<AFFECTED>]]] ⅳ) 완성 동사: [[[xact]cause[become[y<state>]]]cause[become[y<af FECTED>]]] 이에 따라 16)과 같은 명제를 피동문의 형식으로 표현한 17)은 아래 와 같은 의미 구조로 분석할 수 있다. 17) 小偷被警察抓住了 [[[警察ACT< M ANNER= 抓住 了 >]CAUSE[BECOME[y<STATE = 抓住 了>]]]CAUSE[BECOME[小偷<AFFECTED>]]] 명제를 구성하는 두 개의 사건 중 왼쪽 사건이 피영향 논항 y<小偷> 의 <AFFECTED>를 유발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이 때 <AFFECTED> 의 내용은 구체화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의미 구조에 y 를 관점화한 피동문의 상적 특징과 피동 표지사를 삽입한다 면, 완성 동사의 경우 다음과 같이 다시 구조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이수진 정주연) 29 [y<res-state=被[[[xact]cause[become[y<state>]]]cau SE[BECOME[y<AFFECTED>]]]>] 17) 小偷被警察抓住了 [小偷<RES-STATE=被[[[警察ACT<MANNER=抓>]CAUSE[BECOM E[y<STATE=抓住了>]]]CAUSE[BECOME[小偷<AFFECTED>]]]>] 제3장에서는 이 상(相)적 특징과 사건의 의미 구조가 제공하는 제약 조건에 근거하여 문장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3. 제약 조건에 따른 무표지 피동문의 분석 현대 중국어에서 피동문은 피동 표지사의 유무에 따라 크게 유표지 피동문과 무표지 피동문으로 나누어진다. 무표지 피동문은 피동 표지사 가 외현되지 않고 피영향자 논항이 문두에 위치하는 것으로 생성되지만 중국어에서 피영향자 논항은 피동의 개념을 설명하는 경우가 아니어도 문두에 위치하는 또 다른 경우가 있다. 바로 영주어(null-subject) 구문 으로 피영향자 논항이 주제화 혹은 초점화되어 문두에 위치하는 것이 다. 이 두 가지 유형은 형식적 측면에서 볼 때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에 때로 하나의 유형으로 묶여지거나 다른 유형으로 나누어지기도 하는 등 그에 대해 분명한 경계가 지어지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무표적 형태의 문장에서 피영향자 논항이 문두에 놓일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형태적, 통사적 형식만으로는 이들을 범주화하기 힘들다 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문장들이 가지는 사건 구조와 상적 특징에 근 거하여 피동의 개념 유무를 살펴보고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보았던 피동문이 가지는 상(相)적 특징과 사건 구조가 무표 지 피동문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우선 살펴보기로 한다. 상(相)적 특징을 포함한 피동문 사건의 의미 구조는 완성 동사를 중 심으로 할 경우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y<res-state=被[[[xact]cause[become[y<state>]]]cau
30 中國學 第34輯(2009.12) SE[BECOME[y<AFFECTED>]]]>] 그런데 여기에서 被 와 같은 표지사와 행위주 논항이 생략된다는 것 은 피동화된 문장이 나타내는 정태적 상황, 즉 resultative-state 으로 이어지기 전의 과정을 생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위주와 행위주가 유발하는 동작의 과정은 최대한 약화시키고 피동화된 문장이 나타내는 결과적 상태에 집중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의 구조에서 는 행위주와 동작, 그리고 그로 인한 BECOME과정이 모두 생략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被 의 외현은 사건의 행위주와 과정까지 모두 중시하 는 것이라면 무표지 피동문은 이러한 被 를 외현시키지 않음으로 해서 그것이 중시하는 바를 외현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 다. 18) a. 门开了 b. 门被他开了 a)는 문이 열려진 상태로 변화했음을 즉, 열려져 있는 결과적 상태를 설명하는 반면에 b)의 경우 被 와 행위주의 외현으로 인해 문이 그에 의해 열려지는 상태로 변화했음을 즉, 행위주와 변화의 과정까지 설명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무표지 피동문에서는 과정에 해당하는 원인 이 약화되므로 이에 해당하는 사건구조를 세분화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do' 로 일반화하기로 한다. 이에 따라 무표지 피동문은 아래와 같은 사건 구조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xact]cause[become[y<state>]]]cause[become[y<af FECTED>]]] [[do'[ <manner>(y)]]cause[become[y<affected>]]] 이러한 의미 구조에 피동문의 상적 특징까지 함께 표현한다면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이수진 정주연) 31 [y<res-state= [[do'[ <manner>(y)]]cause[become[y<af FECTED>]]]>] 19) 小偷抓住了 [小偷<RES-STATE= [[do'[ <抓>(y)]]CAUSE[BECOME[小偷 <AFFECTED>]]]>] 아래의 예들은 모두 이와 같은 사건 구조와 상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 며 따라서 무표지 피동문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 牛肉面也煮得十分好 [牛肉面<RES-STATE= [[do'[ <煮>(y)]]CAUSE[BECOME[牛肉 面<AFFECTED>]]]>] 21) 张三调到省里去了 [张三<RES-STATE= [[do'[ <调>(y)]]CAUSE[BECOME[张三 <AFFECTED>]]]>] 22) 病人治好了 [病人<RES-STATE= [[do'[ <治>(y)]]CAUSE[BECOME[病人 <AFFECTED>]]]>] 23) 工资已经都发到工人们手里了 [工资<RES-STATE= [[do'[ <发>(y)]]CAUSE[BECOME[工资 <AFFECTED>]]]>] 24) 车子在一边扔着 [车子<RES-STATE= [[do'[ <扔>(y)]]CAUSE[BECOME[车子 <AFFECTED>]]]>] 25) 气球吹破了 [气球<RES-STATE= [[do'[ <吹>(y)]]CAUSE[BECOME[气球 <AFFECTED>]]]>] 앞서 언급하였듯 의미 구조 내의 [+RES-STATE]는 내재적인 변화 를 동반한 결과로서의 상태를 설명하게 되는데 이때의 결과는 문장 속 에서 위의 20)-25)와 같이 외현될 수도 있고 26)의 예에서 보듯 핵심 동사가 또 다른 결과를 함축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32 中國學 第34輯(2009.12) 26) 车停了 [[ ACT< M A N N ER = 停 >(车)]CAUSE[BECOME[车<STATE=NOT MOVE>]]]CAUSE[BECOME[车<AFFECTED>]]] 停 이라는 동작의 실현 자체가 또 다른 결과-최소한 NOT MOVE 를 이미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아래의 예는 报告 이 <AFFECTEE>임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 가 구성 동사의 어휘개념 목록에서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27) 报告听完了?[[ ACT<MANNER=听>(报告)]CAUSE[BECOME[报告<STATE=?>]]] CAUSE[BECOME[车<AFFECTED>]]] 听完 의 서술 내용이 报告 의 변화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기 때 문에 위의 문장은 피동의 개념을 가진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단순히 동작이 완성되거나 실현되었다고 해서, 각종 결과보어 구문을 쓴다고 해서 피동의 개념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무표지 피동문과 영주어 주제 구문 도식은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나 타낼 수 있다. ⅰ) 무표지 피동문 : 사 사 ⅱ) 영주어 주제구문 : 사 즉, 위의 도표에서 보듯 무표지 피동문과 주제구문의 차이는 술어의 작용력과 그 결과 사 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28) 你说的那本书已经找到了?[[[ ACT<MANNER=找>(你说的那本书)]CAUSE[BECOME[你说的那 本书<STATE=?>]]]CAUSE[BECOME[你说的那本书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이수진 정주연) 33 <AFFECTED>]]] 28)의 역시 같은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사건의 성립으로 인한 결과만 을 제시할 뿐 y의 <AFFECTED>를 설명하는 요소는 찾을 수 없다. 따 라서 문장은 문두 논항에 대한 피동적 관점에서 기술된 것으로 볼 수 없다. 다시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29) 这孩子讨厌死了 [这孩子<RES-STATE[[ ACT<MANNER=讨厌>(这孩 子)]CAUSE[BECOME[这孩子<AFFECTED=讨厌死了>]]]>] 29)는 <AFFECTED>의 내용이 위의 구조에서 보이는 것처럼 문두 논항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외현되지 않은 행위주, 엄격한 의 미에서 경험주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다.6) 따라서 이 문장의 의미 구 조는 다시 아래와 같이 표현되어야 한다. 29) [[ ACT<MANNER=讨厌>这孩子]CAUSE[BECOME[ <ST ATE=死了>]]] 여기에 상적 특징을 삽입한다면 아래와 같은 의미구조가 예측된다. 29) [ <ACTIVITY[[ ACT<MANNER=讨厌>这孩 子]CAUSE[BECOME[ <STATE=讨厌死了>]]]>] 논항이 동사의 어휘 자질에 따라 요구되는 기본적 구조를 위배한 채 투사된다면 그 위치에 투사시켜 표현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도가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 때 화자는 피영향자 논항을 관점화시켜 피동의 개 념을 나타낼 수도 있고 살펴본 바와 같이 피동 이외 다른 개념-주제화, 6) 이로 인해 보어가 가지는 의미 지향점은 사건의 의미 구조 분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34 中國學 第34輯(2009.12) 혹은 초점화를 위한 장치로 표현될 수도 있다. 30) 这种花见过 [ <ACTIVITY[ ACT<MANNER=见>这种花]>] 30)에서도 这种花 는 见 의 피영향자 논항이기는 하지만 피영향 논 항은 되지 못하므로 무표지 피동문으로 보기 어렵다.7) 다만 동사 见 이 가지는 어휘 정보 개념과 다른 형태의 논항 투사가 외현된 논항에 대한 주제화 작용임을 추측할 수 있게 한다. 4. 맺는 말 지금까지 표지사의 유무에 관계없이 피동문으로 범주화되기 위해서는 동일한 의미 기제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피동문의 상 (相)적 특징과 의미 구조에 대한 제약 조건을 살펴보고 이것이 무표지 피동문의 범주화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피동문은 피 영향 논항에 대한 결과로서의 상태에 초점이 맞추어져 해당 논항의 관 점에서 서술하게 되는 문장이다. 따라서 그 기본적인 상(相)은 결과 상 태[+RES-STATE]를 나타내고 있으며 사건의 의미 구조 또한 이러한 상적 특징을 산출할 수 있는 구조로 분석할 수 있다. 이를 일종의 의미 적 제약 조건으로 보고 피영향자 논항이 문두에 위치하는 문장들 중에 서 이러한 제약 조건에 충실한 문장들은 무표지 피동문으로, 또한 이 제약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피영향자 논항이 주제화된 주제 구문 으로 구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상술한 유형화에 적합하지 않은 예들 7) 이지현(2008)은 비인칭성 Np+VP 를 중국어 피동문의 원형구조로 보고 유 사한 형식의 문장인 这个问题讨论过(문제가 토론된 상태이다) 또한 피동문 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Croft(1990)의 关联标记性 -무표지 형태로 결합되 는 단어 혹은 단어구 중에는 natural correlation 이 만들어져 일종의 원형을 만들어 낸다는 원칙에 따른 견해로 보인다. 비인칭 명사가 동사의 수동자가 된다는 인류의 경험에 따라 이를 피동문의 원형 구조로 본다는 점에서는 동 의할 수 있으나 그 원형 구조가 실제 문장 속에서는 다른 구조로, 즉 피동에 대한 무표지가 아니라 주제화, 초점화 등과 관련된 또 다른 구조를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 중국어의 무표지 피동문에 대한 재고(이수진 정주연) 35 이 있음에도 본고는 이들에 대해 해석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 다. 汽车撞伤了 와 같은 문장에서도 문두 논항 汽车 가 피영향 논항으 로 伤 이라는 상태로 변화하였다는 것인지 아니면 汽车 가 간접적 행 위주가 되어 외현되지 않은 또 다른 논항에 伤 이라는 작용을 일으켰는 지 단정 지을 수 없다. 이러한 의미적 유사성과 모호함들은 다시 형태 적, 통사적 심지어는 화용적 해석의 도움 없이는 완전히 해석되기 어려 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론적 세분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들이 어떠한 표현 기제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중국어 동사의 능격성, 주제화 기제, 논항과 의미역 설정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 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동사의 어휘 자질, 사건의 의미 구조 설 정, 형식의 개념화 등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이고 세부적인 작업을 동반 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曹道根, 汉语被动句的事件结构及其形态句法实现, 现代外语 (2009, 01期) 邓思颖, 汉语被动句的三个句法问题, 汉语被动表述问题国际学术研讨 会论文集 (2003) 王卫琳, 从 三个平面 语法理论看现代汉语受事主语句, 贵州工业大学学 报 (2008, 02期) 熊学亮 王志军, 被动句式的原型研究, 外语研究 (2002, 01期) 熊学亮 王志军, 被动句认知解读一二, 外语教学与研究 (2003, 03期) 강명순, 국어의 태 전략 (서울: 한국학술정보, 2007) 오충연, 상과 통사구조 (서울: 태학사, 2006) 이복희, 동사의 상 특성과 변환, 언어과학연구 (2006, 39집) 이지현, 피동태는 능동태의 상반되는 형식범주인가?, 중국어문학논 집 (2008, No.50) 이지현, 현대 중국어 피동 사건의 의미 구조 고찰, 중국어문학논집 (2009, No.54) 조은숙, 중첩피동의 의미기능과 인지구조, 어문론집 (2007,Vol.37) Anderson, John R. 이영애 譯. 認知心理學 (서울: 乙酉文化社,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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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學 pp.37~56第34輯(2009.12) 문두성분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 --화제연구의 새로운 방법론 탐색 김정필* 목 차 1. 서 언 2. 화제의 어법분석과 주관성 분석 3. 연계성 문두성분의 배경성과 화제화 3.1 대주어의 화제화 분석 3.2 문두부사어의 화제화 분석 4. 독립성 문두성분의 조건성과 화제화 4.1 조건절의 화제화 분석 4.2 삽입어의 화제화 분석 5. 결 어 1. 서 언 일상적인 언어의 교제과정에서 사용하는 구문은 단순히 세 개의 기본 성분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식어와 함께 나타난다. 뿐 만 아니라 구문의 문두에는 주어를 비롯하여 화제 문두부사 삽입어 개사 구 조건절1) 등 다양한 형태의 어법범주가 존재한다. 따라서 모든 구문 * 부경대, 부산대 강사 jpkim21@hanafos.com 1) 일반적으로 조건절은 복문에서 종속절에 해당한다. 하지만, 하나의 구문이 하나의 정보를 전달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화자가 전달하는 정보는 주절이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복문의 선행종속절은 주절의 조건이나 배경을 설명하 는 주절의 문두성분으로 간주한다.
38 中國學 第34輯(2009.12) 의 문두에는 반드시 주어가 와야 된다는 필연성은 없으며, 주어에 앞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두성분들을 만나게 된다. 문두성분의 특징은 대체로 구문 내에서 직접성분 간의 논리적 의미관 계가 미약하여, 반독립적 상태로 구문 전체와 연관성을 가진다는 공통 점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어법적 논리관계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문두 성분은 구문에서 휴지나 어기조사 등의 형태표지에 의해 주절과 분리되 어 존재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문두성분은 여전히 후행하는 주절과 의미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교제과정에도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문성성분 중에서 대표적인 성분인 화제는 화용과 어법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항상 주어와 대비되어 분석된다. 유형론의 입장에 서도 주어와 화제가 완전히 다른 범주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어법화(Gra mmaticalization)된 화제가 주어라는 것으로 화제와 주어를 동일시하고 있다. 徐烈炯 劉丹青(1998)은 화제는 특정한 분포위치를 가리키는 명칭 이며, 이 위치에 속하는 성분은 의미와 정보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 하는데,2) 최근 화제의 어법분석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만약 언어를 하나의 습관적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면, 현재 깨뜨릴 수 없는 규칙으로 굳어진 많은 어법현상도 대개 담화 화용규칙의 고정 화를 통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현존하는 어법규칙이 논리관계를 그 틀의 근거로 하고 있지만, 본래 언어의 사용과정에서 나 타나는 경향성 원칙(습관적 공유)의 고정화 또한 어법화의 한 측면이다. 다시 말해, 어법이란 이러한 경향성이 광범위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사용됨으로써 점차 고착화 되어 약정된 규칙으로 변화된 것이기 때문이 다.3) 따라서 화용론적 경향성 원칙을 완전히 고정화되지 않은 準어법적 현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화용원칙으로 파악되는 다양한 비어법적 현상, 화제화도 이와 같은 원칙으로 어법적 관점에 적용할 수 있을 것 이다. 2) 徐烈炯 劉丹青(1998), p.43 참조. 이들의 화제를 통사성분으로 간주하고 연 구한다. 3) Hyman(1984)에서는 어법규칙을 화용규칙에서 변화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沈家煊(1998), p.1 참조
문두성분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김정필) 39 본문에서는 이러한 문두성분의 삽입이나 전환을 화제화(话题化)의 구 문파생과 연관시켜 주관화의 시각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즉 주어 이 외의 다양한 문두성분들은 대개 삽입과 구문전환이라는 두 경로의 어법 과정을 거쳐 생성되는데, 이 과정을 화제화 라고 규정할 수 있다.4) 화 제화 과정을 통해 생성된 문두성분들은 논리주어가 표현하는 객관성과 는 구별되는 주관성을 표현하게 되는데, 그 주관성은 대체로 배경과 조 건으로 귀결해 볼 수 있다. 따라서 화제표지가 없는 문두성분을 연계성 문두성분으로, 화제표지가 있는 문두성분을 독립성 문두성분으로 구분 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사실 주관성은 단순히 형식이나 형태성분을 통 해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문두성분이 표현하는 이러한 주관성을 화 제화 라는 어법기제를 주관화의 과정으로 인식함으로써 새로운 방법론 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2. 화제의 어법분석과 주관성 분석 2.1 화제의 어법분석과 화제화 지금까지 화제에 대한 일반적 견해는 구문내부의 성분인 주어와 대비 되는 구문 외부의 성분으로 파악되어 왔다. 그리하여 화제의 어법성은 언제나 주어와의 대비 속에서 검토되었다. Trask(1995)의 정의에 의하 면, 주어는 구문 중의 명사성분으로 현저한 어법관계를 통해 쉽게 확인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어법, 의미 및 문맥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 5)으 4) 徐烈炯 劉丹青(1998)에서는 화제 위치에 특정 성분을 삽입시키는 것을 화제 화(topicalization)라고 명명하였으나, 기존 성분을 화제 위치로 구문전환을 하는 것 또한 화제화의 과정으로 규정한다. 5) Trask(1995:226)의 정의에 근거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①주어가 대표하는 것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이다. ②주어는 구문 중의 공(共)지시(co-reference) 성분을 제약한다. ③주어는 동사와의 일치관계를 제약한다. ④주어는 무표지구조의 화제이다. ⑤주어는 의문대명사를 사용하여 질문할 수 있고, 초점화 될 수 있다. ⑥주어는 일반적으로 형태표지가 결핍되어 있다. ⑦주어는 일반적으로 무표지구조의 施事이다.
40 中國學 第34輯(2009.12) 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 반해, 화제는 구문에 표시되는 언어 환경 중의 已知성분으로, 구문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진술대상 으로 설명한다. 이 정의를 근거로 살펴보면, 화제는 우선 언어환경의 已知성분 이란 점과 후행하는 전체구문의 진술대상 이라는 점에서 주어와 차이를 두고 있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최근에 연구되고 있는 화제의 어법분석 에서 는 이러한 화제와 주어의 어법적 차이점이 있음을 전제를 깔고 있지만, 후행하는 구문전체와 진술-대상의 관계라는 것 이외에 현저한 어법관 계 라는 점에 있어서는 오히려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중국어의 화제연구도 주어와의 비교를 통한 어법연구의 방식으로 진 행되었다. 우선 趙元任(1968)은 모든 구문을 화제-설명 으로 파악하고, 화제(topic)를 주어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Li & th ompson(1976)에서 화제는 주어와 분리되었고, 曹逢甫(1997)와 沈家煊 (1999) 등은 중국어 전형화제6)를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曹逢甫(1 995)는 중국어는 담화중심의 언어 라는 전제하에, 화제는 여러 개의 구 문을 동시에 연결될 수 있다 고 하여, 단순히 단문의 성분관계가 아닌 담화적 성격을 지닌 语段主题 라고 설명하고 있다.7) (1)这个英文句子真难 我不懂 他也不懂 예문(1)에서 밑줄 친 부분인 这个英文句子 는 술어인 真难 에만 연계 된 것이 아니라, 我不懂 및 他也不懂 과 모두 연계되어, 전체 문단의 주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曹逢甫(1995)의 语段主题 는 여러 문단 과 연계된 화제의 기능을 밝히는데 일조하였지만, 대주어나 단일 사건 의 화제와 주어의 관계를 설명하기에는 여전히 미약하다.8) 최근 화제의 어법연구가 계속되면서, 화제의 어법기능은 더욱 확대되 어 가고 있다. 徐烈炯 劉丹青(1998)은 화제의 범위를 구문 내부의 부사 6) 이들의 정의를 보면, ①문두에 위치하며, ②휴지나 어기사를 형태표지로 가 지며, ③有定性을 지닌 구(已知)정보이며, ④개념상의 연속성과 의미상 후행 하는 전체 구문을 제약한다. 는 네 가지의 특징을 가진다. 7) 曹逢甫(1997), p11 8) 이것은 필자가 曹逢甫선생에게 직접 확인해 보았지만, 여전히 단일 구문에 대한 명확한 확답을 들을 수 없었다.
문두성분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김정필) 41 어(특히 상어 )에까지 확대시켜, 차화제(次话题)라는 범주를 제시하고 있다.10) (2)他零钱用完了 (3)苹果已经一斤两块五了 徐烈炯 劉丹青(1998)은 예문(2)의 零钱은 목적어 전치를 통한 화제로 주화제이며, 예문(3)은 수량사를 차화제로 간주한다. 이것은 아마도 시 간사나 처소사, 수량사 그리고 어기부사가 주어와 술어 사이에서도 배 경성 부사어로 기능할 때의 어기 표현이 그 주요한 근거로 작용한 것으 로 보인다. 또 石毓智(2001)는 주어는 구문과 종속절의 두 층위에 모두 사용될 수 있으나, 화제는 구문의 층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11)라고 하여 복 문에서 종속절로 사용될 수 있느냐의 여부를 통해 화제를 밝혀내고 있 다. (4)a.小王看完了书? b.这就是小王看书的地方 (5)a.书小王看完了? b.*这就是书小王看完的地方 예문(4)에서 a항의 小王看完了书 는 기본구문으로 b항의 종속절에서 어법에 부합되는 구문이지만, b항의 书小王看完了 는 화제구문으로 종 속절이 되었을 때는 적법하지 않다. 비록 논리적인 설명이기는 하나, 목 적어 전치를 통한 화제화는 화제구문이 기본구문이 아니라 파생구문이 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주어와의 차별성은 화제의 어법 성을 도출해내기보다는 오히려 화제의 주관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 었다. 사실 화제의 어법분석은 순수한 어법기능에 근거한 분석이라기보다 는, 오히려 주관성 표현과 더불어 나타나는 어휘의미의 주관화를 조사 10) 徐烈炯 刘丹青(1998)은 문두화제인 주화제와 차화제, 그리고 차차화제 등 다양한 위치의 화제가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p39참조. 11) 石毓智(2001), p51
42 中國學 第34輯(2009.12) 화와 유사한 어법화 의 한 범주로 인식하고 있는 것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2.2 화제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 지금까지 화제가 어법분석이 아닌 화용분석의 대상이 된 것은 화제가 구문에서 현저한 논리관계를 형성하는 직접성분이 없다는 점에서 구문 외부의 성분으로 규정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의 담화분석과 어법분 석을 동시에 고려하여 화제구문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구문은 최소 한 하나의 구문술어 앞에 두 개 이상의 명사성 어구가 존재해야 한 다.12) 둘째, 주어는 술어와 논리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기에 언제나 화 제보다 술어에 가까이 위치하며, 의미관계가 느슨한 화제는 주어보다 술어와 먼 거리에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화제는 주어보다 문두에 오며, 이것은 어기성분이 문두나 문미에 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시 화제의 주관성 분석을 위해 화용론의 측면에서 접근해 보자. 우 선 화제구문은 대개 화제와 설명 을 테마와 레마, 혹은 구정보와 신 정보 등으로 해석되면서 배경과 초점의 대비 로 연구되었다.13) 즉 테 마-레마에 근거한 화제구조의 어순배열은 대개 구정보(테마)-신정보(레 마)14)의 순서로 배열된다. (6)那块田稻子长得很大; (所以)(那块田)很值钱 예문(6)에서 문두성분 那块田 과 稻子 의 관계는 대주어와 소주어 의 서로 다른 어법관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화용분석에서는 那块田 과 稻子 모두 테마로서 공통적 기능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가 12) 명사성 성분이란 서술적 성격에 대비되는 것으로 단어나 구절을 모두 포함 한다. 즉 조건이나 가정 등의 종속절 또한 사건, 혹은 조건대상으로서 서술적 성격으로 파악되지 않는다. 13) 여기에서 중국어 구문에 대한 화제와 설명(평언)의 구문분석은 비록 테마레마 식 분석과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 없지만, 중국어 화제(주제)에 대한 어법분석도 여전히 구정보와 신정보로 이등분하는 정보이론과 프라그 학파의 테마(theme)-레마(rheme)의 구문분석을 기저로 하고 있다. 14) 일반적으로 화제는 주제, 혹은 주제어로, 설명은 평언으로 명명되기도 한다.
문두성분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김정필) 43 지는 담화수행능력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15) 그리고 술어 长得很大 와는 화제와 설명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화용분석의 한 계점은 다음과 같은 기본구문에서 드러난 어법성분과 수식어 등 다양한 어법성분들을 해석해내지 못한다. (7)他在读书 (8)张三给了他那本杂志 위의 예문(7)과 예문(8)은 주어+술어+목적어 의 전형적인 구문구조 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레마 식 화용분석에서는 他 와 张三 은 언제 나 테마 이며, 在读书 와 给了他那本杂志 는 레마 로 분석될 수밖에 없 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테마-레마 식 분석의 한계는 예문(7)의 두 개 의 동사 在 와 读 에 대한 어법기능의 차이라든가, 예문(8)의 동태조사 了 의 활용도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제의 테마레마 식의 화용분석은 모든 구문을 화제-초점 의 방식으로 양분함으로 써 화제를 부각시켰지만, 정작 화제가 가지는 구문에서의 역할과 범주 에 대한 정확한 기능을 파악했다고 하기 힘들다. 따라서 화제의 정확한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형화제16)를 통해 화제 범주의 경계가 확정되어야 한다. 徐烈炯 劉丹青(1998)은 화제의 전형성은 단순히 의미관계로 파악할 수 없으며, 언어학의 범주를 벗어 나 있으며, 인류의 언어지식이 아닌 외부세계의 지식 을 전달하는 것17) 으로 파악한다. 胡裕樹(1982) 또한 화제와 주어의 구별에서 주어는 통 사구조에 속하며 구문의 내부구조이지만, 주제(화제)는 외부구조에 속한 다. 18)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한 외부세계의 지식 은 화제가 구문내용, 즉 사건내용이 15) 예문과 분석방업은 장태원(1997)에서 참조하였다. 16) 徐烈炯 劉丹青(1998)에서는 이러한 주어 앞에 존재하는 명사성 화제를 主 话题 라고 명명하였으며, 문중에 존재하는 화제는 대개 次话题 次次话题 로 명명하였다. 17) 徐烈炯 劉丹青(1998) p139. 18) 胡裕樹(1982)에서는 화제 대신 주제 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본고의 용어를 통일하기 위해 모두 화제 로 대체하여 쓴다.
44 中國學 第34輯(2009.12) 아닌 화자의 심리판단과 연계되어 있으며, 또 외부구조 란 바로 화제의 범주가 구문 내부의 논리관계보다는 외부의 언어환경과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주어가 어기조사, 휴지 등 의 형태표지에 의해 주절과 분리되어 분포할 경우, 과연 이 주어가 내 부성분인가 아니면 외부성분인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 으로 사료된다. 구문을 벗어난, 즉 주절을 벗어난 성분에 대한 연구는 어법기능에 대한 분석보다는 주관성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 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3. 연계성 문두성분의 배경성과 화제화 3.1 대주어의 화제화 분석 중국어에는 두 개의 주어를 가진 주술술어문 구성하는 문두성분 대 주어와 소주어의 어법관계는 이들의 종속관계의 여부에 따라, 的 자의 부가여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러한 분석방법은 陳承澤(1922) 이래로 중국어 언어학계의 기본적 관점으로, 가장 전형적인 주술술어문 에서 대주어와 소주어의 관계는 전체와 부분으로 종속관계를 가지고 있 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대 중국어에서 활용되고 있는 주술술어문의 유형은 너무 다양하여 이러한 주장은 이미 그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다. 만약 주술술어문 을 화제-설명의 방식으로 분석한다면, 대주어는 술 어의 논리주어인 소주어와 대비시켜 화제로 분석될 수 있다. 이것은 바 로 소주어가 술어와 논리적으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면, 대주어 는 후행하는 주절의 진술대상으로 술어와는 직접적인 논리관계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9)兔子耳朵长 토끼는 귀가 길다. (10) 예문(9)은 중국어에서 주술술어문 으로 규정되고, 예문(10)는 한국어 에서는 이중주어문, 혹은 주격중출문 으로 불린다. 우선 테마-레마 식
문두성분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김정필) 45 의 분석에 의하면, 예문(9)과 예문(10)은 모두 두 개의 테마(兔子 耳朵/ 토끼 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구문의 두 테마는 동등한 기능을 가진 다. 하지만, 어법분석을 위해서는 두 개의 동등한 기능을 가진 어법성분 으로 파악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두 개의 테마는 대주어와 소주어로 구분하였다. 지금까지 중국어 구문분석에서 형식표지19) 없는 화제를 주술술어문 의 대주어로 분류한 것은 화제와 주어와 명확한 구분이 어려웠던 점 또 한 그 원인 중의 하나이다. 사실 의미적 측면에서 보면, 대주어와 소주 어의 기능차이는 크게 의미역의 제약범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대 주어는 소주어와 달리 후행하는 전체 구문에 대한 의미를 제약하고 있 으며, 또 화제표지를 넣어 주절과 분리시키면 담화범주인 화제와 동일 한 기능으로 분석할 수 있다. (11)大象 鼻子很长 (12)这间老房子 门窗都坏了 (13)这种牌子的冰箱 保修期挺长 (14)这种病人 (他的)情况很危险 (15)小张 爸爸很有钱 위에 주어진 예문들은 모두 화제표지를 제거하면, 대주어(화제)와 소 주어의 주술술어문 으로 분류된다. 뿐만 아니라, 대주어와 소주어는 소 유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에 중간에 的 자를 부가할 수 있다. 하지만, 的 자의 부가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는 대주어와 주어의 어휘적 의 미관계에 치중하고 있으며, 기실 억지로 的 자를 부가하는 것은 화자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므로 주관성과 결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16)那棵树 叶子很大 (17)那棵树 人们只见树干 不见叶子 20) 19) 徐烈炯 劉丹青(1998)에서는 화제성분 뒤에 오는 어기조사, 휴지 등을 화제 표지로 삼고 있다. p.30. 20) 徐烈炯 劉丹青(1998)에서 的 자를 부가여부가 초점으로 작용할 수 없는 구 문으로 제시한 것이다.
46 中國學 第34輯(2009.12) 예문(16)에서 대주어 那棵树 와 소주어 叶子 의 관계는 전형적인 전 체와 부분의 종속관계가 성립함으로, 주술술어문 으로 분석이 가능하 다. 하지만, 예문(17)의 문두성분 那棵树 는 曹逢甫(1995)가 주장한 语 段主题 로 분석은 가능하나, 주술술어문의 주어로 분석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전형적 주술술어문에서는 주절의 서술어는 형용사가 담당하 는 반면, 예문(17)의 주절의 술어는 동사 见 이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 니라, 문두성분 那棵树 도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서 목적어인 树干 과 叶子 의 수식어로 분석된다.21) 따라서 예문(16)과 예문(17)의 문두성분 那棵树 에는 화제표지인, (휴지)를 통해 후행하는 주절과 독립되어 있다는 점과 더불어 두 예문의 문두성분을 화제화의 과정을 거친 파생 구문으로 파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일관성 있는 범주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2 문두부사어의 화제화 분석 중국어에서 화제표지가 없이 직접 연계된 성분으로 화제화 분석의 대 상이 될 수 있는 것이 문두부사어이다. 학교문법에서는 문장부사 라고 도 하며, 사물에 대한 판단이나 추측, 의심 등과 같은 화자의 심적 태 도 를 나타내는 이음절 부사인 大概 到底 果然 恐怕 难道 幸亏 也许 등이 있다.22)고 기술되어 있다. 사실 부사어는 구문에서 술어의 서술 작용에 앞서 화자의 발화의도 가 투영되는 대표적인 수식어로, 대 개 부사어의 분포위치는 문두와 문중(주어 뒤, 술어 앞)의 두 군데에 위 치한다. 하지만, 문두부사어는 술어의 동작행위에 대한 상황이나 성질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문중부사어와 달리, 후행하는 사건 전체 구도에 대한 발화조건이나 배경을 통한 주관성을 내포하고 있다. 21) Schlobinski & Schütze-Cobum(1992) 등은 예문(8)에서 那棵树 와 叶子 很大 의 사이에 的 가 생략된 것으로 관형어와 중심어의 관계로 파악한다. 이 에 반해, Li & Thompson(1976, 1981)의 주장은 那棵树 와 叶子很大 사이 에 的 가 존재하느냐에 따라 다른 구문이 될 뿐만 아니라, 의미 또한 다르다 고 주장한다. 22) 상원무 저, 중국어문법책, 2007, p.148.
문두성분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김정필) 47 사실 주관성은 구문에서 특정성분이 화자의 심적 태도, 판단 등 어기 의 표현을 하게 되면 어휘의미의 허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의미 의 허화는 구체적 동작행위를 나타내는 객관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의 미의 허화는 기능화와 주관화의 두 가지 경로로 어법화가 진행되는데, 어휘의미를 완전한 상실하는 조사화와 여전히 어휘의미를 동반한 채 주 관성의 투영을 통해 드러나는 주관화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면 화제화의 각도에서 어기부사의 구문분포를 통해 드러난 주관 성의 차이를 살펴보자. (18)a.究竟你去还是他去? b.你究竟去还是他去? (19)a.难道你一直不知道吗? b.你难道一直不知道吗? (20)a.也许他已经走了 b.他也许已经走了 단순히 어법적 논리관계를 중심으로 본다면, 위의 예문에 사용된 어 기부사는 문두에 가든, 문중에 가든지 이들의 어법기능은 모두 부사어 로 규정된다. 그러나 비록 부사의 구문기능을 부사어에 한정한다고 규 정하더라도, 문두성분과 문중성분이 제약하는 의미범위는 분명히 다르 다. 사실 어기부사가 문중에 온다는 것은 오히려 화자가 의도적으로 술 어와 의미관계가 성립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문 두부사어를 화제로, 문중부사어는 부사어로 보는 것이 구문분포와 어순 의 차이가 나타내는 의미상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기부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사나 공간사는 어순변화를 통해 문두(화제)와 문중(상어)의 상호 전환이 가능하다. (21)星期六晚上我去大使馆 (22)我星期六晚上去大使馆 예문(21)과 예문(22)에 존재하는 시간사 星期六晚上 은 담화분석에서 는 星期六와 晚上을 모두 테마로 분석하는 반면, 어법분석에서는 문두 부사어와 문중부사어로 구분된다. 하지만, 화제화 분석에서는 두 개의 시간명사 星期六와 晚上이 함께 예문(21)에서는 사건배경이 화제로, 예 문(22)에서는 동작행위의 배경성의 부사어로 구분하여 분석된다. 왜냐
48 中國學 第34輯(2009.12) 하면, 구문의 분포위치의 차이는 화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배경의 제약 범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星期六와 晚上을 모두 부사어로 분석하더라도, 분포위치를 통해 드러나는 부사어의 수식범위 가 다르기 때문에 의미범주 또한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4. 독립성 문두성분의 조건성과 화제화 4.1 조건절의 화제화 분석 조건(conditionals)범주와 화제(topic)범주의 연관성은 Li & thompso n(1976), Haiman(1978), 徐烈炯 劉丹青(1998), 袁毓林(2003) 등에서 주장되어 왔다.23) 이것은 Li & thompson(1976)에서는 어법형태의 유 사성에 근거하여, 조건절의 형태표지인 휴지(pause)와 어기조사가 화제 표지(topic marker)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주장하였다. 또 Haiman(197 8)24)은 보편적인 언어개념에서 조건절이 화제가 될 수 있다 는 주장하 였는데, 이러한 주장들은 조건절 또한 화제의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다 는 사실을 증명한다. 뿐만 아니라, 徐烈炯 劉丹青(1998), 袁毓林(2003) 등에서도 啊 呢 吧 등 어기조사와 조건표지의 的话 등이 화제 표지로 작용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23)a.你要是饿了呢 就自己做点吃 (24)a.明天没有事的话 我一定找你去 b.院士的话 当上院士好像就不用退休了 b.你呢 想去不能去 我呢 不想又非去不可 袁毓林(2003)은 예문(23)과 예문(24)에서 각 a항의 문두성분은 조건 절로, b항의 문두성분은 화제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구문분석의 측면 23) Hainman(1978)은 터키어나 타갈로그어를 중심으로 화제표지와 조건표지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주장하였다. 한국어 연구에서도 이러한 연구사례가 있는 데, 구현정 이성하(2001) 등은 한국어 조사의 기준을 통해 시간적 조건과 화 제의 연관성을 입증한 바 있다. 24) Haiman의 논문 <conditionals are topic>(1978) 참조.
문두성분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김정필) 49 에서 살펴보면, a항은 문두성분이 종속절로서 복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 으며, b항의 문두성분은 대명사인 단어로 단문을 구성하고 있다. 따라 서 지금까지 단문과 복문을 구분하는 어법분석의 각도에서는 비록 화제 와 조건절이 동일한 형태표지를 가졌다고 해서, 구문분석에서는 화제구 문과 조건문을 동일한 구문으로 귀납하지는 않는다. 사실 가정이나 조건 등의 복문은 단순히 的话 등과 같은 어법표 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행하는 如果 假如 등과 연결되어 쓰이 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복문연결의 접속사와 다양한 각도에서 그 연 결고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복문의 화제화는 다음 과 같은 예문에 대한 복문의 화제조건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더 연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26)要不是你叫我 我就睡着了 (25)如果他不同意 我就不去了 하지만, 하나의 구문이 하나의 정보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조 건절은 후행하는 주절의 수식어에 불과하며, 주절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화제(제시어)로 파악할 수 있다. 단순히 어법기능만을 표시하는 동 일한 형태표지의 유무가 화제구문과 조건복문을 동일구문으로 파악하는 기준은 될 수 없다 할지라도, 화제와 조건절의 관계는 화제와 주어의 관계처럼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25) 만약 좀 더 상위의 차원의 인지관계의 이해 혹은 정보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어기조사나 휴지 그리고 的话 등을 하나의 화제표지로 이끌어낼 수는 있을 것 으로 판단된다. 특히 화제가 청자의 注意집중 이라는 담화화용의 측면이나, 화자의 주관성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모두 동일한 의미를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의 논리관념을 통해 볼 때, 동 25) 고대중국어의 화제연구에서 양세욱(2005)은 비록 화제표지와 조건표지가 과연 동일한 본질적 속성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 만, 조건과 화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사실은 두 기능이 상호 배타적 이지는 않다고 주장한다. 이 의견에 필자도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양세욱 (2005)의 주석1)부분 참조.
50 中國學 第34輯(2009.12) 일한 형태표지를 가지고 있다는 성분을 화제와 설명 이나 혹은 조건절 (조건)과 주절(결과)의 두 범주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사료된 다. 4.2 문두삽입어의 화제화 분석 감탄사처럼 완전히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거의 반독립적 성분 으로 존재하는 문두성분으로 삽입어 가 있다. 삽입어 는 구문이 전달하 는 사건내용과 직접적인 논리관계가 성립하지 않아 유표적인 특징을 지 니고 있으며, 대개 구문내용, 즉 사건의 발생조건이나 배경을 통해 화자 의 심적인 태도를 표현한다. 사실 삽입어가 주관성의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은 孟琮(1982) 劉月華(1986) 등에서 이미 초보적인 연구가 시도 되었다. 특히 司紅霞(2006)는 삽입어의 내부구조를 통해 주관성 표현을 파악하고 있는데, 삽입어 의 구성요소인 说 가 본래의 의미인 말하다 가 능원동사인 想 의 의미로 파생된다는 것에서 착안하고 있다. (25)他老不让我说! (26)让我说 我们还是在家等他吧 (27)你还别说 这家馆子的菜真不错 司紅霞(2006)는 예문(26)과 예문(27)에서 ~说 삽입어가 어휘화를 통한 의미파생이 일어나 说 의 의미가 想 의 의미로 활용되어 주관성 을 표현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예문(26)나 예문(27)의 삽입어의 일부 를 구성하는 ~说 가 말하다 가 아닌 ~하려 하다 로 해석된다고 해서 능원동사로 파생되었다고 규정할 수 없다. 다만 说 의 동작성이 상실되 는 것은 문두삽입어가 후행하는 주절의 사건에 대한 조건이나 배경으로 활용되면서, 말하다 의 동작행위가 미실현의 조건 속에 묻혀버리기 때 문이다. 다시 말해, 说 의 발화행위는 동작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화 되기 이전의 심리판단의 조건으로 想 의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다. 따라 서 예문(26)과 예문(27)에서처럼 문두삽입어는 주절을 이끌어 내기 위 한 심리조건이나 배경(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화제표지인 휴지에 의
문두성분의 주관성 분석과 화제화(김정필) 51 해 주절과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28)听说小王结婚了 (29)据说小王结婚了 (30)这么说 小王结婚了 물론 예문(28)과 예문(29)처럼 삽입어가 화제표지에 의해 분리되지 않고 주절과 연계되어 존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의미는 주절에서 표 현되는 정보의 배경과 조건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조건을 나타내는 삽입어 내에 존재하는 说 은 그 본래의 의미표현인 말하다 의 동작성이 상실되고, 심리적 상황 내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구문을 통해 그렇게 해석하고 있을 따름이다. 즉 단순히 삽입어 속 说 의 의미변화를 통해 주관성이 표현되는 것은 아니라, 전체구문에서는 삽입어가 주절의 조건으로 작용함으로써 주관성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 이다. 결론적으로, ~说 를 포함한 삽입어에서 说 의 의미가 주관성을 표현 하는 원인은 두 가지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다. 첫째, 동사 说 가 삽입 어 속에서 동작행위의 상실로 인해, 동사(说)의 어휘의미가 능원동사 (想)의 의미로 추상화 되었다는 점이다.26) 이것은 개별 어휘인 说 가 새로운 품사인 능원동사 로 품사전이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며, 삽입어 가 구문을 벗어나 조건 혹은 배경을 표시함으로써 내부의 의미가 일시 적으로 허화된 것이다.27) 둘째, 의미상의 변화로 说 (말하다)의 의미가 하려 하다 로 바뀐 것은, 바로 화자의 주관성 표현에 따른 동작의미 의 심리화로 파악할 수 있다. 26) 비록 이러한 현상을 조사화 등과 같은 기능화현상으로 처리할 수 없다. 하 지만, 인지언어학에서 주관화 를 어법화의 일종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여기에 서의 说 는 이미 어휘적 특징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능화의 일종으 로 간주할 수 있다. 27) 여기에서 삽입어의 기능을 후행하는 주절에 대비시켜 보면, 대개 원인, 조 건 등의 논리관계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독립어로서 화제와 유사한 주관성 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서 说 는 목적어를 상실함으로써 타동사로서의 기 능을 상실하게 된 것도 하나의 원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