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仁容寺址목간에대한어학적접근 金永旭 ( 서울시립대국문과 ) 1. 문제의제기 필자는목간의묵서에대해서아래와같이세가지문제를제기하고여기에대한해결안을제시할것이다 1). 첫째, 大龍王中白 에보이는中은漢字가아니다. 이것을한자로풀이하려고하면문맥이막힌다. 필자는이것을吏讀로看做하고묵서의해독을시도할것이다. 이두는崔萬里의한글반대상소문에서도정의된바, 皆借中國通行之字施於語助 인데 2) 여기의中은중국의通行之字를빌려서우리말조사인 -께 를표현하기때문이다. 둘째, 권택장 (2011) 에서미해독문자로남긴第 46 字에대한판독이다. 이두문에서는문장의마지막부분에분포하는文法形態의확인이중요하다. 이것은목간의서사목적이무엇인지에대한단서를제공하기때문이다 3). 셋째, 이목간의중간에는난해어구가있다. 心阿多乎去 가그것인데, 이것이난해성을띠는주요인은 阿 때문이다. 한자의용법으로는阿의의미를해석해내기어렵다. 필자는阿의기능이무엇인지를밝힐것이다. 필자는위의세가지문제에대한논의를바탕으로전인용사지목간에대한全文解釋을시도할것이다. 2. 中에대하여 - 中 에관한國語史的논의는慶州瑞鳳冢에서출토된銘文銀盒에서시작되었다. 杅銘 의 三月中太王敬造 가문제의구절인데李弘稙 (1954) 은 中 이漢文用法으로는語塞하므로 이것은後代의文獻에뚜렷이나타나는吏讀的인 中 과관련이있다고한것이吏讀의起 源에관한논의의발단이되었다. 4) 1) 전인용사지목간은길이 15.7 cm, 너비 0.4~1.4 cm, 두께 0.1~0.9 cm이며소나무로제작되었다. 권택장 (2011: 139) 을참조. 2) 세종은최만리에게한글과이두는백성을편하게해주는점에서같은것인데, 신하인자네가왜이두는찬성하고한글은반대하니자네는도대체어느나라신하인가? 하고물었다. 최만리의대답은다음과같았다. 이두가한글처럼, 한자와는다른우리의문자임에는틀림이없지만모두중국에서통행하는문자를빌려서썼다는점에서한글과다르다는것이다. 新羅薛聰吏讀雖爲鄙俚然皆借中國通行之字施於語助與文字元不相離故雖至胥吏僕隸之徒必欲習之先讀數書粗知文字然後乃用吏讀用吏讀者須憑文字乃能達義. 김영욱 (2011: 3) 을참조. 3) 전인용사지목간의초기판독작업에서이승재교수 ( 서울대 ) 가제 45 자, 제 46 자를右如로판독한바있다. - 1 -
그후로 - 中 이다시한번國語史的論議의대상으로부각된것은中原高句麗碑에보이는 五月中 의 中 을李基文 (1981: 70) 에서 吏讀的表現 이라했기때문이다. 碑文의 五月中 이銀盒盂銘의 三月中 과高句麗城石刻文의 十二月中 에이은세번째발견이라는점을지적하고, 이것의문법적기능을處格이라고하였으며, 이러한 - 中 의用法은北魏, 高句麗, 新羅, 日本에도있다는것이다. 藤本幸夫 (1986: 403) 에서도 五月中 의 中 을高句麗의吏讀表記로파악하고이것을 に (-에) 로해석하였다. 또한 中 이원래漢代에사용되었고, 韓半島에는漢四郡이設置됨에따라, 中國과韓國간에文書가유통되었고, 이에따라 中 이한반도에유입되어, 高句麗의문자생활에영향을미쳤다는것이다. 필자도기본적으로는이기문 (1981), 후지모토 (1986) 의의견에동의하지만, 표현의어색함 과같은인상적표현만으로는, 中이漢字가아니라고대한국어의조사를표기했던吏讀라는점을증명하기어렵다. 또한 이두적표현 이라고했을때그것이왜이두인지를어학적으로논증하지않는한, 中의이두설은늘假說에머물수밖에없다. 한사군에서中이사용되었을蓋然性은있었겠지만, 아직까지실제로사용된예문이확인되지않은상태에서는, 그존재를단언키어렵다. 中이이두임을입증하기위해, 다음과같은두가지어학적기준을충족시켜야한다. 첫째, 이것이문법형태임을확인할수있다면, 다시말해서中이처소격조사로쓰였다면, 이것이이두임을증명할수있다. 둘째, 이것의독음이중국한자음이아니라우리말로釋讀되었다면이때의中은한자가아니라이두다. 어휘형태와구별되는문법형태의특징중의하나는, 그것이문맥에의해서복원이가능하다면생략이될수도있다. 예를들어 학교에간다 라는것을 학교 간다 고해서 에 를생략한다고해도문장의뜻이바뀌지않는다. 그러나 에간다 혹은 학교에 ㄴ다 는성립되지않는다. 이것은 학교, 가 와같은부류는어휘형태이기에생략이되면문장이성립되지않는다. 설령, 성립된다하더라도해석이불가능하다! 에 와같은부류는문법형태이기때문에문맥에의해서해석이가능하다면생략이될수있다. 따라서 생략가능성 이라는조건은어떤형태가어휘형태인지문법형태인지를판별하는통사적 (syntactic) 기준중의하나다. 그러면이러한기준을中에적용해보기로하자. 만일고대금석문이나목간자료에서中이생략가능한존재라는것을입증할수있다면, 그것은中이문법형태임을의미하는것이라고판단할수있다. 다음은高句麗의石刻文資料로, 中 과관련하여흥미로운대조를보이고있다. (1) 가. 丙戌十二月中漢城下後卩小兄文達節自此西北行涉之 4) 李弘稙 (1954: 313~17) 을參照 : 南豊鉉 (2000: 68) 에서再引用. 李先生은 太王 을主語로解釋하였는데이점은南豊鉉 (2000: 68) 에서도마찬가지다. 南豊鉉先生은 敬造 의敬을尊待表現으로보고 敬造 를 만드시다 로解釋하였는데그렇게되면銀盒을만든主體는 太王 이된다. 筆者는 三月中太王敬造 를 삼월에태왕을존경하여만든다 로解釋한다. 王이銀盒을만들었다기보다는그것이王께바쳐졌던것으로보이기때문이다. 瑞鳳冢의銀盒杅銘은韓國語語順에吏讀形態가確認되는初期吏讀文이라고할수있겠다, - 2 -
나. 乙亥年八月前部小大使者於九婁治城六百八十四間 (1가) 와 (1나) 를비교해보면분포가같음에도불구하고, (1가) 에서는 月中 으로나타나고 (1나) 에서는 月 Ø 로나타났다. 이것은中이문맥상황에따라서생략이가능하고, 생략이되더라도의미해석에는변화가없다는것을뜻한다. 그렇다면이때의 中 은무엇인가? 이것이만일어휘요소로서적극적인의미를지니고있는것이라면생략이될수가없을것이다. 中 의기능과관련하여다음과같은국어사적논의는의미가있다. 中 이이른시기부터처소격조사로사용되었다는, 이른바 於 NP 中 의假說은注目을要한다. 李浚碩 (1988) 은處所格標識로서의 中 의用法이北魏, 高句麗, 百濟, 新羅, 倭등에서分布하고있음에注目하고이들國家의文化史的共通點이佛敎였음에着目하여中의起源이佛經의漢譯過程에서비롯한것으로보았다 5). 고구려는소수림왕 2년 (372년) 에秦王苻堅이使者를보내어浮屠順道와불상및불경을전한바가있고광개토왕시절에만하여도평양에는 9개의寺刹이建立된바있다. 6) 益山王宮里石塔에서發見된金版金剛經이나求禮華嚴寺石刻華嚴經에는 乞食於其城中, 須菩提在大衆中, 如來具足智慧在於身中, 梵天王在虛空中, 等의句節이있는데 ( 李浚碩 1988: 94~5) 李博士의解釋에따르면이것은 舍衛城에서乞食 하지, 舍衛城가운데 乞食한다는뜻으로해석되지않는다는것이다. 漢譯佛經에나타나는 中 의位置가梵語原文과의對照해볼때. 이것이處所格의位置였다는점 ( 李浚碩 1998: 169~98) 도, 處所格助詞 - 中 이存在했음을뒷받침해준다. (1가, 나 ) 에보이는 月中形 과 月形 의比較를通해서 5 世紀高句麗에處所格助詞 - 中 이存在했을可能性을打診해보았다. 451년의高句麗遺物로推定되는銀盒銘文의 三月中太王敬造 에보이는 中 도 5 世紀國語의處所格標識이다. 그렇다면중원고구려비의 五月中 의 中 도역시助詞다 7). 다음의문제는中의독음에관한것이다. (2) 大龍王中白 위의예문은 대룡왕께사뢴다 정도로풀이할수있는데, 여기에보이는中은그문법적기능이여격 (dative) 이다 8). 이러한中의용례는고려시대석독구결자료에서확인할수있다. 그런데釋讀口訣資料를보면中을 긔 로읽어야한다. 舊譯仁王經에는中의略體字인 가여격으로쓰였다. 예를들어, 佛 를正體字로하면 佛中 인데이것은 부처님께 로풀이된다. 이때의中 / 은여격으로예문 (2) 에보이는中과그분포와기능이동일하고이것의독음은 * 긔 로再構한다. 이것은 문법사의연속성 이라는원칙에근거한다 9). 5) 梵語는中國語와달리, 屈折的문법특징을지닌언어로서성, 수, 격의문법기능이어미의변화를통해서구현된다. 이러한특징의언어를고립적문법특징의중국어로번역하는과정에서쓰인표기법이중이다.( 李浚碩 1998: 98). 6) 고구려의불교전래상황은김동화 (1987: 14~7) 을참조할수있다. 7) 언제일어났는지를제대로기억하지못해서 中 이라는표현을했을것이라고주장하는학자들도있을수있다. 그러나필자가생각하기에중원고구려비는불확실했던과거의일을더듬는회상문이아니다. 고구려의王과太子의治績에관한事實을記錄한一種의國家文書이다. 여기에는嚴密性과正確性이要求됨은勿論이다. 8) 누구에게 에서 에게 에해당하는문법형태를여격조사라고한다. - 3 -
15세기국어자료에 부텨 가보인다. 이것은 부텨 + ㅅ + 긔 로분석이가능하고이때의 / 긔 / 는고려시대석독구결문자인 에소급된다. 석독구결자료와그기능과분포가동일한예문 (2) 의中에도이러한원칙을소급하여적용할수있다. 이상의논의를정리하면, 문법사의연속성 과 15세기국어의여격형태인 긔 에근거한 재구 를통해서, 필자는 (2) 에보이는 中 이 / 긔 / 로읽혔음을주장하였다. 이것은中이漢字가아닌吏讀임을의미한다. 3. 右如에대하여 권택장 (2011: 140) 에서제46자를 右 라하여빈칸으로남겼는데, 필자는이장에서빈칸을적극적으로해석하고자한다. 앞에서中을이두라고밝힌것에힘입어 右 도이두로전제해서논의를전개하겠다. 물론, 이것이이두인지아닌지는해독의결과가문맥과어울리고, 그것이문법적인문제를초래하지않는다면, 右 를이두로전제한것이정당화될것이다. 우선, 권택장 (2011) 에서도밝힌바있듯이, 右뒤에는한글자밖에없다. 그런데 2자로이루어진吏讀語중에서右로시작하는것은右良과右如밖에없다. 왼편의적외선사진을보면마지막글자의오른쪽획의묵서가희미하게나마보이는데그획이良보다는如에가까운것으로판단된다. 右아래의오른편에남은글자의일부분이 口 자의획에가깝다. 右如 는조선시대에씌어진한글이두에서 임의여 / 이믜여, 님의여 / 니믜여 등으로읽혔다. 이것은중세국어의부사인 이믜 ( 旣 ) 에대응하지만淨兜寺形止記 (1031년) 의용례는이와차이가있다. 右如隨願爲在乎事亦在 에서右如는문맥상 위와같이 의의미로해석된다 10). 그러나이것을 이미 로해석하든, 위와같이 로해석하든, 기존의이두자료에보이는右如와전인용사의목간에보이는右如는기본적으로그분포 (distribution) 가다르다. 기존의이두자료에보이는右如는문두나문중의부사어위치에나타나고, 문제의右如는문말 (sentence-final) 위치에나타난다. 이것은부사어의右如와문말의右如는그문법적위상이다르다는것을의미하고문법적위상이다르다는것은이둘이문자만같을뿐이고, 그것이반영하고있는언어적사실은다르다는것을의미한다. 문제의해결을위해서는전인용사의목간에보이는右如와그분포가같은것은무엇인지를찾아서그자료들과비교하면서어학적분석을해야할것이다. 경덕왕 (742~765년) 시절에지은鄕歌로祭亡妹歌와安民歌가있는데거기에는다음과같은용례가있다. (3) 가. 民是愛尸知古如 / 民이 알고다 ( 안민가 4 행 ) 나. 國惡攴持以支知右如 / 나락디니기알고다 ( 안민가 8 행 ) 다. 道修良待是古如 / 道닷가기드리고다 ( 제망매가 10 행 ) 9) 문법형태는어휘형태와달라서그기능과음상이斷續的으로이어지는것이아니라連續的으로이어진다는문법형태변화의일반적속성에근거한전제이다. 10) 여기에대해서는이승재 (1992: 78) 을참조. - 4 -
(3) 의예에서右如와古如는그문법적기능이같다. 말하자면이위치에서右와古는통용자로쓰였다. 이것은안민가 4행과 8행의비교를통해서알수가있다 11). (3나) 의 - 右如 는문말위치이므로전인용사지목간의그것과분포가동일하다. 이것이 15세기국어에서는 내願을일티아니케 고라 ( 월인석보1: 13) 에서처럼 -고라 로나타나고그기능은願望形語尾였다 12). 이상의논의를정리하면전인용사지목간에보이는제 45, 46자는 右如 이며그기능은 원망형어미 다. 대룡왕께사뢴다 는이야기로시작되는이목간은, 무엇무엇을해주십시오 하는원망형어미인로끝을맺는것과의미상으로호응을이룬다. 그리고이목간이우리말어미로끝맺는다는것은 46자로이루어진텍스트가한문이아니라우리말을표기한吏讀文이라는것을의미한다. 吏讀가있다고해서모두吏讀文인것은아니다. 단어차원에서표기된이두도있기때문이다. 그러나종결어미가이두로표기되었다는것은그문장전체가이두문임을의미한다. 다시말해서전인용사지목간의문자자료는한국의고대국어문장을표기한국어사자료임을뜻한다. 4. 心阿多乎去에대하여 나타날수있는곳이다. 고대자료의해독에있어서난해어구의해결이선결과제다. 心阿多乎去 는한문으로문리가통하지않는다. 우선여기에서阿를어떻게해석할것인 지가문제다. 최세진의訓蒙字會에서우리는阿가한글모음인 ㅏ 를표기하 기위한音借字로사용되었음을본다. 이에필자는阿를우리말 아 에해당 하는吏讀로가정하고이것의문법적기능을살펴보겠다. 고대국어의처소격표기에는두가지계통이있다. 中과良이그것인데 두字가합쳐져서良中으로나타나기도하는데이것이후대의이두자료집에 서한글독음이 아 였음을본다. 13) 또한알타이祖語의처격조사로 -a 를 再構하기도한다 14). 여기에서문제가되는것은처격조사가良이아닌阿로표기되었다는 점이다. 고대국어차자표기자료에서처격조사는대체로良으로표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필자는다음과같은두가지사실에근거하여阿를처격조 사와동일한형태로看做한다. 첫째, 阿는그음가가良과동일하다. 둘째, 心阿多乎去 에서阿의위치가명사인心에後接하므로格助詞가 心阿多乎去에서心阿를 마음에 로해석해내면, 여기에바탕을두고나머지구절들에 대한문법적분석을해낼수있다. 心阿가명사구이므로뒤에오는多乎는동사구위치일 확률이높다. 더욱이多는 많다 는의미로해석해도문맥상으로문제가되지않으므로心에 대한서술어로파악할수있다. 그다음의乎는전형적인이두로예부터 온 으로읽힌것이 11) 8 행의右는古를잘못쓴것이라고오해할수도있으나이번에발굴된전인용사지목간의용례가추가됨으로써右와古는이위치에서통용가능한문자들임이보다분명해졌다. 12) 현대국어에보이는하게체의원망형인 - 구려 도이것의후대형이다. 13) 안병희 (1987: 59) 를참조. 14) 이기문 (1972/1992: 20) 을참조. - 5 -
다. 온 은 오 + ㄴ 으로분석할수있으며이때의 오 는선어말어미이고 ㄴ 은동명사형어미다. 따라서心阿多乎은 마음에많은것 정도로해석된다. 去는 가다, 사라지다 정도의의미로해석할수있다. 이에따라필자는心阿多乎去를 마음에많은것이사라져 정도로해석하고자한다. 5. 전문해석 전인용사목간의전문을해석하기위해서는 46자로구성된이글의텍스트구조가무엇인자를파악할필요가있다. 권택장 (2011: 140) 에제시된판독문에서판독하지못한마지막문자를보충한전인용사지목간의전문은아래와같다. (4) 앞면 : 大龍王中白主民渙次心阿多乎去亦在뒷면첫째줄 : 名者所貴公歲卅金 公歲卅五뒷면둘째줄 : 是二人者歲 中人亦在如契与 右如 그런데이목간은형태상으로끝이뾰족한, 이른바尖尾形목간이다. 그러면서뒷면에서사된 2행은각각의행이위아래가서로반대방향으로씌어졌다. 이러한형태상의특징이무엇을의미하는지를밝히는것은이목간의성격을究明하는데에단서가된다. 왼쪽에서세번째사진은일본의나라시에있는원흥사박물관에전시된무로마찌시대의목간이다. 이것은전인용사지목간과마찬가지로尖尾形이며위아래가서로엇갈린묵서도있다. 오른쪽행은 九九八十一 로위에서아래로서사되었으며, 왼쪽행은 八九七十二 인데아래에서위쪽으로씌어져있다. 이목간의성격을짐작케하는단서는가운데행의 急急如律令 이라는구절이다. 본래이구절은漢代의命令文書에사용된것으로국가권위의절대성을보이기위한것이었으나, 후대에는이것이변하여주술성을띤글에주로사용되었다. 원흥사의목간은전인용사지목간과마찬가지로이른바, 交行尖尾形이다. 필자는 交行尖尾 라는특징에근거하여전인용사지목간을呪術木簡의일종으로파악한다. 앞에서도언급한바있듯이, 전인용사지목간의 대용왕 께고하는것으로시작하여 ~ 고라 처럼願望形語尾로끝을맺는다. 이에따라전인용사지목간은용왕님께소원을비는내용의글임을알수있다. 소원의내용과관련하여이목간의내용을세부분으로나눌수있다. 全文인 大龍王中白主民渙次心阿多乎去亦在名者所貴公歲卅金 公歲卅五是二人者歲 中人亦在如契与 右如 에는 亦在如 가있다. 이구절을중세국어로해독하자면 겨다 ( 또있다 ) 이다. 그리고 亦在 는 亦在如 에서如가생략된표기다. 이둘은문맥상기능이동일하며이두자료에서는문맥상복원가능한곳에생략표기가나타난다. - 6 -
있다. 전인용사목간의 46 자는 2 개의 亦在如 를중심으로다음과같이세부분으로나눌수가 (5) 텍스트구조 : A 亦在 ( 如 ) B 亦在如 C 이것은 A 또있다 B 또있다 C 와같은방식으로 A, B, C를연결하는구조다. 이러한구조를바탕으로전인용사지목간의 46자를해독하면다음과같다. 해독의방법은다음의원칙에따른다. 첫째, 고대국어해독의전통적인방식에따라이것을중세국어로해독을한다. 둘째, 이것을다시현대국어로바꾼다. 셋째, 원문중에서吏讀로읽히는것은轉字로표시한다. 넷째, 亦在如를기준으로원문을 1행, 2행, 3행으로구분한다. (6) 전인용사지목간의해독 원문 1행 : 大龍王中白主民渙次心阿多乎去 ( 轉字 : 大龍王 -긔- - 主民 - 渙次 -마 -아-하-온- 去 ) 원문 2행 : 亦在名者歲卅金 公歲卅五是二人者歲 中人 ( 轉字 : -겨 ( 다 )-일홈- - 所貴公 - 歲卅 - 金 公 - 歲卅五 -인- 二人 -은- 歲 - 中人 ) 원문 3행 : 亦在如契与 右如 ( 轉字 : -겨-다- 契 -다 - 고다) 轉字한것과생략된부분을보충하여전인용사지목간을해석하면아래와같다. (7) 전인용사지목간의해석 轉字文 1 행 : 大龍王 - 긔 - - 主民 - 渙次 - 마 - 아 - 하 - 온 - 가 해독 : 大龍王 ( 되 ) 主民 ( 이 ) 渙次마 하온가 ( 아 ) 해석 : 대용왕께사뢰되주민이갈라져서마음에많은것이사라집니다. 轉字文 2행 : -겨 ( 다 )-일홈- - 所貴公 - 歲卅 - 金 公 - 歲卅五 -인- 二人 -은- 歲 - 中人해독 : 겨 ( 다 ) 일호 所貴公 ( 이오 ) 나 설흔 ( 이며 ) 金 公 ( ) 나 설흔다 신二人은歲 ( 이 ) 中人 ( 이니 ) 해석 : 또있습니다. 이름은소귀공이고나이삼십이며김 공은나이삼십오인, 두사람은나이 가적당한사람입니다. 轉字文 3행 : -겨-다- 契 -다 - 고다해독 : 겨다契다 고다해석 : 또있습니다. ( 위의두사람은 ) 契와함께 하기를빕니다. 위의해석을통하여이목간의서술자는용왕님께지배자 ( 主 ) 와피지배자 ( 民 ) 의관계가 갈라져나가는것에대해서마음이크게상하였음을호소하고, 그러한계층갈등을해결하 - 7 -
기위하여소귀공과김 공, 두사람을용왕님께천거하여이두사람이계를맺어서화해 하기를비는내용이다. 이상의내용을정리하여 (5) 의내용을좀더구체화하면아래와같다. (6) 전인용사지목간의내용전개방식 : A( 화자의심리서술 )-- 亦在 ( 如 )--B( 소원의대상 )-- 亦在如 --C( 소원의내용 ) 마지막구절의未解讀字인 고다 에서, 에따라목간의서술자가바라는소원의내용이무엇인지를확실히알수가있다. 그러나문맥상으로도 의내용을무엇인지를추론해볼수는있겠다. 전인용사지목간은 主民渙次 의문제를해결하기위하여, 소원을용왕님께비는목간의서술자는所貴公과金 公이 契와함께 하기 를바라는것이므로契와어울리는내용으로는화해가아닐까생각해본다. 契는형식적인면에중심이있다면, 화해라는것은마음의화합을의미한다. 所貴公과金 公은목간이출토된지역의지배층인물일것이다. 만일이두사람이대립적인인물이아니었다면, 의의미는 화해 라기보다 협동, 단결 등의의미로도해석될수가있을것이다. 6. 맺음말 신라시대의이두문은현재까지전해지는자료가매우드물다. 이런점에서전인용사지목간의吏讀文은국어사적인가치가있다. 특히목간의이두자료는당대인들의언어를생생하게반영하고있는 1차자료라는점에서, 최고등급에해당하는고대국어자료로평가할수있다. 이목간의형태는꼬리가뾰족한尖尾形이다. 목간의앞면에는 1행, 뒷면에는 2행으로총 46 字가墨書되었는데, 특히뒷면의 2행은위아래가각각다르게交行으로書寫되었다. 이처럼서사방식과형태면에서交行尖尾形인점으로미루어, 필자는이목간은주술성을띤것으로보인다. 목간의처음 2자인 大龍 이다른글자보다크게서사된것도이것이소원을비는대상이기때문일것이다. 그리고이글이 ~ 右如 / 고다 라는원망형어미로종결되었다는점에서, 전인용사지목간은용왕께소원을비는주술적목적으로제작되었을것이다. 전인용사목간의 46자전문은 大龍王中白主民渙次心阿多乎去亦在名者所貴公歲卅金 公歲卅五是二人者歲 中人亦在如契与 右如 이다. 이것은 亦在如 ( 또있다 ) 라는문장연결표현을기준으로세부분으로나뉜다. 전문을세등분하여현대어로풀이하면다음과같다. 大龍王中白主民渙次心阿多乎去 / 대룡왕께사룁니다. 주민이갈라져마음에많은것이사라집니다. 亦在名者所貴公歲卅金 公歲卅五是二人者歲 中人 / 또있습니다. 이름은소귀공으로나이는삼십세이고, 김 공은나이가삼십오세인데두사람은나이가적당한사람입니다. 亦在如契与 右如 / 또있습니다. ( 두사람이 ) 계약을맺은것과함께화해하기를비나이다. 우리는이번에새롭게추가된고대국어의자료덕분에다음과같은국어사적인사실도새롭게알수있게되었다. 첫째, 大龍王中白 의中은현재까지발견된자료중에서한국어의역사상최초의與格助詞다. 이것은고구려어자료에서부터발견된처격조사인 中 의용법과고려시대초기의 - 8 -
여격조사인 / 中 의발달과정을해명하는데에도기여할것이다. 그리고이러한용례의발견은이목간의시기추정에힌트가된다. 7세기까지만해도이러한中의용법이보이지않으므로, 전인용사지목간은 8세기이후에제작되었을가능성이크다. 둘째, 契与 右如 에서 - 右如 / 고다 는 고 + 다 로분석되는데, 이때의 - 右 / 고- 는 1차자료에서발견된것으로는국어의역사상최초의용례다. 선어말어미 -고- 는경덕왕 (742~765년) 에창작된安民歌와祭亡妹歌에도그용례가보이지만신라시대의 1차자료에서는이제까지그용례를찾을수가없었다. 원망의선어말어미 -고- 는서법 (mood) 이라는문법범주에속하는것으로 6~7세기목간자료에서는확인되지않는다. 이미앞에서언급한바있듯이이러한사실도전인용사지목간의제작연대가 8세기이후였을것이라는추정을뒷받침하고있다. 그외에도전인용사지목간의본문에는처격조사 - 阿 / 아, 주제격조사 - 者 /, 서술격조사 - 是 / 이, 인, 동명사인 多乎 / 하온, 연결표현인 亦在如 / 겨다 등과같이이두로표기된고대국어문법자료들이다양하게나타난다. 참고문헌 權仁瀚 (2011), 목간을통해서본고대동아시아의문자문화, 목간과문자 6호 : 69~92면. 권택장 (2011), 경주전인용사지유적발굴조사와목간출토, 목간과문자 6호 : 109~132면. 金東華 (1987), 三國時代의佛敎思想, 民族文化社. 金永旭 (1993), 국어문법형태에대한역사적연구, 서울대박사학위논문. 金永旭 (2011), 三國時代吏讀와硏究方法, 41회구결학회발표논문 : 1~16면. 金完鎭 (1984), 鄕歌解讀法硏究, 서울대학교출판부. 南豊鉉 (2000), 吏讀硏究, 太學社. 안병희 (1987), 吏文과吏文大師, 탑출판사. 尹善泰 (2000), 新羅統一期王室의村落支配, 서울대박사학위논문. 李基文 (1981), 吏讀의起源에대한一考察, 震檀學報 52. 李基文 (1972/1992), 國語史槪說 ( 개정판 ), 塔出版社. 이승재 (1992), 高麗時代의吏讀, 太學社. 李浚碩 (1998), 國語借字表記法의起源硏究, 高麗大學校博士學位論文. 鄭在永 (2003), 百濟의文字生活, 口訣硏究 11: 87-124면. 藤本幸夫 (1986), 中字攷, 日本語硏究 ( 二 ), 明治書院 : 東京. -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