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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硏究論文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신현철 순천향대학교생명시스템학과교수, 식물분류학전공 shinhy@sch.ac.kr 기호철서울대학교생물인류학및고병리연구실연구원, 한문고전전공 hochulki@naver.com 홍승직교신저자, 순천향대학교중어중문학과교수, 중국산문전공 wobumang_nine@hotmail.com I. 머리말 Ⅱ. 분류학적실체규명 Ⅲ. 중국과일본에분포하는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Ⅳ. 삼의국내분포여부 Ⅴ. 국내에분포하는삼에대한문헌자료 Ⅵ. 국내에서사용한 삼 의분류학적실체 Ⅶ. 맺음말

I. 머리말 우리나라에서전해져내려오는많은고전에는식물분류학적정보가상당히많이실려있다. 특히 18세기중엽부터 19세기초에걸쳐많은 물명류 저술이쏟아져나왔는데, 기존성리학에서소홀하게여긴구체적인사물에대한관심이실학파지식인들사이에서높아짐에따라, 사물의정확한이름을규명하는물명 ( 物名 ) 작업이활발하게진행된결과였다. 1) 예를들어, 유희가저술한것으로알려진 물명고 ( 物名考 ) 의 무정류 ( 無情類 ) 항목에는식물관련용어및식물명이 811개가나온다. 2) 유희의 물명고 에실려있는사례로, 참나무또는떡갈나무등으로번역되는 작 ( 柞 ) 이라는항목에는 종류가매우많아세세하게구분하기가힘들다 ( 種類甚多不可細分言之 ) 라는설명이있는데, 참나무속 (Quercus) 식물들을일반인들이구분하기힘들기에이러한설명이붙은것으로추정된다. 3) 그리고소나무생식기관을의미하는 송화 ( 松花 ) 는 송황 ( 松黃 ) 으로, 솔방울 은 송방 ( 松房 ) 으로표기되어있다. 이밖에소나무와잣나무를잎의수를가지고구분하였는데, 잣나무 ( 果松 ) 는소나무 ( 松 ) 와유사하나, 잎이 5개인점이다르다 ( 果松似松而五粒 ) 라고되어있다. 이밖에도참나무종류들이만들어내는각두를 도토리각지 ( 襐椀 ) 로표기하였다. 최근고전에근거한전통지식에대한재검토가생물유전자원의이익공유와산업화라는세계적인추세에따라진행되고있으며 4), 국내에서도고전에나오는식물들에대한실체를규명하거나 5), 고전들을한글로번역한결과들이쏟아져나오고있다. 즉, 정약용이쓴 아언각비 ( 雅言覺非 ) 6), 정학유가쓴 시명다식 ( 詩名多識 ) 7), 그리고서유구가쓴 임원경 1) 정은주, 실학파지식인의물명에대한관심과 物名類解, 한국실학연구 제17권 (2009), 175 208쪽 ; 홍윤표, 유희의물명고, 어문연구 제28권 (2000), 277 304쪽. 2) 신경철, 物名考의語彙考察, 한국언어문학 제25권 (1987), 41 66쪽. 3) 여찬영, 나무명칭어한자자석연구 떡갈나무류를중심으로, 어문학회지 제74권 (2001), 21 43쪽. 4) 김현 송미장, 생물유전자원전통지식의이익공유와산업화 ( 월드사이언스, 2011). 5) 신현철 홍승직 기호철, 전통지식활용을위한생물자원실체규명 樗의번역사례와한자식물명번역에있어서제안, 한국산림전통지식현황과발전방향 ( 국립산림과학원, 2013), 83 98쪽. 6) 정약용저, 정해염역, 아언각비, 이담속찬 ( 현대실학사, 2005). 236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제지 ( 林園經濟志 ) 의 만학지( 晩學志 ) 8) 등이한글로번역되었다. 이밖에도고전에나오는식물을대상으로실체규명연구도수행되었다. 9) 그러나고전을번역한일부내용을보면, 식물의실체와식물에대한설명이일치하지않는경우가발견된다. 대표적인예로 시경 ( 詩經 ) 주남 ( 周南 ) 세번째시에나오는권이 ( 卷耳 ) 라는식물을들수있다. 시에서는 권이를캐도캐도한바구니에가득차지않네 ( 采采卷耳不盈傾筐嗟我懷人寘彼周行 ) 라고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는권이를도꼬마리라는식물로번역하고있는데, 도꼬마리는주로여름에서가을에걸쳐 1m까지자라는식물로, 잎길이만도 5 15cm에달한다. 따라서도꼬마리의아주어린싹을캐지않는한, 조금이라도자란도꼬마리를뜯을경우바구니에금방차게될것이다. 최근권이를도꼬마리가아닌점나도나물속에속하는식물이라는주장이제기되었는데, 이식물은이른봄에자라는식물로키는최대 30cm에달한다. 10) 최근번역되어출판된 임원경제지 만학지 권4 삼 ( 杉 ) 의설명을보면식물의분류학적실체로는일본원산으로남쪽지방에서심고있는삼나무 [Cryptomeria japonica(thunb. ex L. f.) D. Don] 라고하면서도설명에는 관북지방에서많이생산된다. [ ] 남쪽에서생산된것은그다지크게자라지못한다 11) 라고되어있다. 그러나삼나무는현재남쪽지방에서만재배하고있을뿐 12) 관북지방에서는자라지않고있어삼나무가지니는특성이고전에서설명하는내용과일치하지않고있다. 따라서이글에서는고전속에나오는식물들의분류학적실체 13) 를 7) 정학유저, 허경진 김행태역, 시명다식 ( 한길사, 2007). 8) 서유구저, 박순칠 김영역, 임원경제지, 만학지 02 ( 소와당, 2010). 9) 홍승직 신현철, 식물의분류학적실체를통한 詩經 의새로운이해, 중국어문논총 제15집 (1998), 281 295쪽 ; 신현철, 전통문화이해를위한식물의분류학적실체규명필요성 산수유사례를중심으로, 한국전통문화연구 제13호 (2014), 185 208쪽. 10) 朱春慧, 詩經 草本植物硏究, 國立台南大學碩士學位論文 (2011), 63쪽. 11) 서유구저, 박순칠 김영역, 앞의책, 만학지 02, 39쪽. 産於關北多, [ ] 其産南地者, 不甚長大. 12) 이우철, 원색한국기준식물도감 ( 아카데미서적, 1996), 38쪽. 13) 분류학적실체 ( 實體 ) 란식물분류단계에서과 ( 科 ) 나속 ( 屬 ) 이아닌종 ( 種 ) 수준의구분을의미한다. 예를들어, 대나무나참나무는모두속수준에서대나무속과참나무속에속하는식물을총칭하는식물명칭이며, 난 ( 蘭 ) 또는난초 ( 蘭草 ) 는난과 ( 蘭科 ) 식물에속하는식물을총칭하는과수준에서총칭하는식물명칭이다. 한자 ( 漢字 ) 로기록된모든식물이름을종수준에서파악할수는없겠지만, 종수준에서꽃색, 꽃잎유합여부, 잎형태, 잎숙존성, 줄기생장형등여러가지형질을이용하여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37

규명하여우리고유한생물자원이용활용에관한근거를마련하기위해서흔히삼나무로번역되는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를규명하고자하였다. Ⅱ. 분류학적실체규명 고전에나오는삼의분류학적실체를규명하기위하여고전에설명되어있는삼의형태학적 생태학적특성을파악하였고, 일본과중국등지에서삼으로불렀던식물들의실체를규명하여비교검토하였다. 이를위하여한반도에분포하는식물들에대한정보를다량포함하고있는 임원경제지, 아언각비, 산림경제 등을비롯하여, 한국고전번역원에서운영하는 한국고전종합 DB 와국사편찬위원회에서운영하는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에서삼을검색하였다. 이들 DB에서인용한내용에는인용한 DB를명시하였고, 따라서이글에서인용한일부번역된문장에는삼의실체와상관없이 삼 이 삼나무 로되어있다. 명시되지않은부분은이연구를진행하면서번역한것이다. 국내에서발간된고전에서삼에대한설명중중국문헌에근거하는내용은모두중국에분포하는삼에대한설명이므로국내에분포하는삼의실체를규명하는데필요한기초자료로는사용하지않았고, 중국에분포하는삼의실체를파악하는데사용하였다. 예를들어, 정약용이저술한 아언각비 에있는 삼 항목을보면, 곽박이설명한 이아주소 ( 爾雅注疎 ) 에있는내용에따라 곽박이이르기를, 삼나무는소나무와비슷한데강남 ( 江南 ) 지방에서나고 ( 郭璞云, 煔似松, 生江南 ) 라고되어있다. 14) 그런데점 ( 煔 ) 은삼의고어이며, 강남은중국장강 ( 長江 ) 이남지역으로, 중하류유역이위도상제주도보다남쪽에위치하므로, 이들지역에분포하는식물들의특성이한반도에분포하는식물들의형태적 생태적 생물지리학적특성과다를것이라판단하였고, 따라서한반도에분포하는삼의형태학적 생태학적특성을규명할때중국자료는사용하지않고 모든식물을구분할수있기에, 분류학적실체란곧종수준에서식물을파악하고자하는것이다. 14) 정약용저, 정해염역, 앞의책, 38쪽, 257쪽. 238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참고만하였다. Ⅲ. 중국과일본에분포하는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1. 중국에분포하는삼 중국에서는구과식물문 (Coniferae) 에속하는소나무강 (Pinopsida) 과측백나무강 (Cupressopsida) 을합하여송삼강 ( 松杉綱, Coniferopsida) 으로부르고있었으며, 특히낙우송과 (Taxodiaceae) 를삼과 ( 杉科 ) 로부르고있었다 ( 표1). 이밖에개비자나무과 (Cephalotaxaceae) 를삼첨삼과 ( 三尖杉科 ) 로, 주목과 (Taxaceae) 를홍두삼과 ( 紅豆杉科 ) 로부르는등 3개과이름에삼 ( 杉 ) 이들어가있었다. 그리고남양삼나무속 (Araucaria) 을남양삼속 ( 南洋杉屬 ) 으로부르는것을비롯하여 Agathis를견량삼속 ( 見亮杉屬 ), Keteleeria를유삼속 ( 油杉屬 ), 전나무속 (Abies) 을냉삼속 ( 冷杉屬 ) 으로부르는등 18개속의이름에삼이들어가있었다. 이밖에넓은잎삼나무 [Cunninghamia lanceolata (Lamb.) Hook.] 를삼목 ( 杉木 ) 으로부르는등 95종의식물이름에삼이라는글자가들어가있었다. 15) 그런데종수준에서삼이라는단어가포함된 95종의식물중, 삼한글자로만부르는식물은 중국식물지 ( 中國植物志 ) 에서넓은잎삼나무, 즉삼목한종이었고, 삼목을정삼 ( 正杉 ) 이라고부르기도하였다. 16) 한편 본초강목 ( 本草綱目 ) 에는삼을사목 ( 沙木 ) 으로도부른다고되어있는데 17), 사목은넓은잎삼나무의별칭으로 중국식물지 에기록되어있었다. 18) 또한최근중국의민속과관련된식물을정리하면서삼목의분류학적실체를넓은잎삼나무로파악하였다. 19) 따라서중국에서삼또는삼목으로부르는식물은넓은잎삼나무로간주하였다. 넓은잎삼나무는동경 102 122, 북위 22 34 사이에분포하는것으로알려져있어 20), 15) 中國科學院中國植物志編輯委員會, 中國植物志 第 7 卷 ( 科學技術社, 1978). 16) 위의책, 285쪽. 17) 정약용저, 정해염역, 앞의책, 38쪽. 18) 中國科學院中國植物志編輯委員會, 앞의책, 285쪽. 19) 裵盛基 淮虎銀, 民族植物學 ( 上海科學技術出版社, 2007), 104쪽.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39

표 1-- 중국식물지 에수록된식물이름중삼 ( 杉 ) 이포함된식물현황 목 ( 目, order) 과 ( 科, family) 속 ( 屬, genus) 종 ( 種, species) 송삼목 ( 松杉目, Pinales) 삼첨삼목 ( 三尖杉目, Cephalotaxales) 홍두삼속 ( 紅豆杉目, Taxales) 남양삼과 ( 南洋杉科, Araucariaceae) 송과 ( 松科, Pinaceae) 삼과 ( 杉科, Taxodiaceae) 남양삼속 ( 南洋杉屬, Araucaria) 남양삼 ( 南洋杉 ) 외 2 종 견량삼속 ( 見亮杉屬, Agathis) 견량삼 ( 見亮杉 ) 1종 유삼속 ( 油杉屬, Keteleeria) 해남유삼 ( 海南油杉 ) 외 8종 냉삼속 ( 冷杉屬, Abies) 삼송 ( 杉松 ) 외 19종 황삼속 ( 黃杉屬, Pseudotsuga ) 황삼 ( 黃杉 ) 외 5종 철삼속 ( 鐵杉屬, Tsuga) 철삼 ( 鐵杉 ) 외 3종 은삼속 ( 銀杉屬, Cathaya) 은삼 ( 銀杉 ) 1종 운삼속 ( 云杉屬, Picea) 운삼 ( 云杉 ) 외 17종 낙엽송속 ( 落葉松屬, Larix) 홍삼 ( 紅杉 ) 외 5종 삼목속 ( 杉木屬, Cunninghamia ) 삼목 ( 杉木 ) 외 1종 대만삼속 ( 台灣杉屬, Taiwania) 대만삼 ( 台滿杉 ) 외 1 종 유삼속 ( 柳杉屬, Cryptomeria) 일본유삼 ( 日本柳杉 ) 외 1 종 낙우삼속 ( 落羽杉屬, Taxodium) 낙우삼 ( 落羽杉 ) 외 2 종 거삼속 ( 巨杉屬, Sequoiadendron) 북미홍삼속 ( 北美紅杉屬, Sequoia) 삼첨삼과 ( 三尖杉科, 삼첨삼속 ( 三尖杉屬, Cephalotaxaceae) Cephalotaxus) 홍두삼과 ( 紅豆杉科, Taxaceae) 거삼 ( 巨杉 ) 1 종 북미홍삼 ( 北美紅杉 ) 1 종 수삼속 ( 水杉屬, Metasequoia) 수삼 ( 水杉 ) 1 종 홍두삼속 ( 紅豆杉屬, Taxus) 삼첨삼 ( 三尖杉 ) 외 3 종 홍두삼 ( 紅豆杉 ) 외 3 종 백두삼속 ( 白豆杉屬, Pseudotaxus) 백두삼 ( 白豆杉 ) 1종 수화삼속 ( 穗花杉屬, Amentotaxus) 수화삼 ( 穗花杉 ) 외 2종 3목 ( 目 ) 5과 ( 科 ) 20속 ( 屬 ) 92종 ( 種 ) 국내에서는자생하지않았던것으로판단된다. 20) Fung, L. E. Cunninghamia lanceolata(chinese fir), a study of its potential as a commerical plantation species in New Zealand, A thesis of PhD. in the University of Canterbury(1993), p. 5. 240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2. 일본에분포하는삼 일본에서는삼나무 [Cryptomeria japonica (L. fil.) D. Don] 를삼으로부르고있었는데 21), 연대미상의 본초도휘 ( 本草図彙 ) 제25권향목류 ( 香木類 ) 상 ( 上 ) 에는삼의그림과함께옛날이름은마키 ( マキ ) 이고, 일본명은스기 ( スギ ) 라고설명되어있다. 이밖에광엽삼 ( 廣葉杉 ) 이라는이름으로넓은잎삼나무 [Cunninghamia lanceolata (Lamb.) Hook.] 를지칭하고있었는데, 중국원산으로에도시대에일본에서도입되어재배하고있는것으로알려져있고 22), 중국원산으로 1949년일본으로들어온메타세쿼이아 (Metasequoia glyptostroboides Hu et Cheng) 를수삼 ( 水杉 ) 이라고부르고있었다. 23) 이를제외하고는삼이포함된식물이름은검색되지않았다. 따라서일본에서는삼 ( 杉 ) 이라는한자로부르는식물은삼나무로간주하였다. 삼나무는일본고유종으로알려져있어 24) 국내에서는자생하지않았던것으로판단된다. Ⅳ. 삼의국내분포여부 중국과일본에서는삼 ( 杉 ) 이라는한자로넓은잎삼나무와삼나무를지칭하고있었으나, 이두식물모두국내에서는자생하지않고, 도입되어식재되고있을뿐이다. 삼나무는 1910년대일본으로부터도입되어남부지방에서주요조림수종으로인정받아조림되어왔으며 25), 제주도에서는 1936년부터조림이시작되었다. 26) 한편넓은잎삼나무는중국에서도입하여관상용으로식재하고있으나 27), 도입연도는파악되지않고있다. 21) 堀田滿 緖方健 新田あや 星川淸親 柳宗民 山崎耕宇, 世界有用植物事典 ( 平凡社, 1989), 332쪽. 22) 佐竹義輔 原寬 亘理俊次 富成忠夫, 日本の野生植物, 木本 I ( 平凡社, 1989), 15쪽. 23) 堀田滿 緖方健 新田あや 星川淸親 柳宗民 山崎耕宇, 앞의책, 679쪽. 24) Matsumoto Y, H. et al., Mapping of Japanese Cedar (Cryptomeria japonica) Forests Vulnerable to Global Warming in Japan, Global Environmental Research, Vol. 10(2006), pp. 181 188. 25) 임행진, 삼나무산지간생장비교, 순천대학논문집 제4권 (1985), 59 63쪽. 26) 진현오 전상근, 삼나무산지간생장형질및영양특성에관한연구, 경희대학교논문집자연과학편 제23권 (1994), 727 741쪽.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41

따라서고전에나오는삼은넓은잎삼나무나삼나무가아닐수도있는데, 실제로삼이우리나라에서는자라지않은것으로보고한과거기록들도일부발견되었다. 이는우리고전에등장하는삼이라는식물이중국과일본에분포하는삼과는다른식물임을의미하는증거일것인데, 조선왕조실록 과정약용의 아언각비 ( 雅言覺非 ), 유성룡이저술한 서애집 ( 西厓集 ), 그리고송시열의 택당집 ( 澤當集 ) 에서찾아볼수있었다. 1. 조선왕조실록 자료 명종이즉위한해인을사년 (1545) 11월 8일자기록 군기시제조가중국에서전수한대포가우리나라것만못함을아뢰다 항목에 군기시제조가아뢰기를, 오늘중국사람에게서화포의법을전습하여모화관에서쏘아보았으나별로맹렬한힘이없어 40보밖에표적을세우고쏘았는데도모두맞지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포는한발이방패에맞았는데도로튕기었습니다. 중국사람들이 중국에서는삼목 ( 杉木 ) 의재를쓰기때문에빠르고맹렬한데여기서는버드나무 ( 柳木 ) 재를쓰기때문에맹렬하지않다 고하였습니다. 또그기계가매우둔하여우리나라포만못합니다하니 알았다 고전교하였다 28) 라는표현이나온다. 즉, 중국에서말하는삼이국내에는자라지않아, 그대용품으로버드나무를사용하였음을의미한다. 2. 개인문집 정약용은 아언각비 의 삼 항목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은잘못알고익가나무로생각하였고, 이어진삼 ( 眞杉 ) 을일컬어회 ( 檜 ) 라하니, 한번잘못되니두번잘못되게했으나, 바로잡을때가없었다. 삼목 ( 杉木 ) 은삼 ( 煔 ) 으로도, 삼 ( 杉 ) 으로도쓰는데, 사목 ( 沙木 ) 이라고도부른다 29) 라고 27) 이우철, 앞의책 (1996), 38쪽. 28) 軍器寺提調啓曰. 今日唐人處傳習火砲, 放于慕華館, 別無猛烈之氣, 立標四十步而放之, 皆不中, 我國之砲, 一中防楯而還退. 唐人等云. 中原用杉木灰, 故迅烈, 而此以柳木灰, 故不至猛發云. 且其器械鈍甚, 不如我國之砲. 傳曰. 知道.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29) 정약용저, 정해염역, 앞의책, 257쪽. 東人誤以爲弋檟 ( 익가나무 ), 乃以眞杉稱之爲檜, 一誤再誤, 無時可正. 杉木作煔, 亦音杉, 一名沙木. 242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설명하였다. 또한 삼 ( 杉 ) 이란세상에서말하는이른바회 ( 檜 ) 인것이다. 관재로는삼과같지못하다. 그런데유명한물건을한번잘못하여다만배를만드는재목으로만알고있으니안타까운일이다 30) 라고설명하여, 우리나라에서삼이라고부르는식물은회라고주장하였다. 즉, 우리나라에서부르는삼은중국에서부르는삼과는다른식물임을암시하였다. 또한유성룡이저술한 서애집 권 ( 卷 ) 13 잡저 ( 雜著 ), 장례에관한치관 ( 治棺 ) 항목과송시열이저술한 택당집 별집 ( 別集 ) 제16권잡저 가계 항목에는장례식에필요한관을만들때주자가말한삼나무로만든관을최고로간주하나, 국내에는이나무가없다는설명이나온다. 즉, 유성룡은 삼 ( 杉 ) 이어떤나무인지확실하지않다. 우리나라에서관을짤때신분직위고하를막론하고모두송판을썼다. 삼나무를사용하는경우는보이지않는다. [ ] 삼이우리나라에서는나지않는것인가, 아니면나기는나는데아는사람이없어서결국쓰지않게된것인가? 애석하다 31) 라고말하였는데, 삼이국내에서자라지않음을설명하는것으로풀이된다. 한편송시열은 근래에권세있는귀한집안에서는관재 ( 棺材 ) 로삼목 ( 杉木 ) 을쓰고있는데, 그나무는북청 ( 北靑 ) 이북의극한지 ( 極寒地 ) 에서나오고있으니, 중원 ( 中原 ) 에서말하는삼목은아니라고하겠다. [ ] 그런데지금삼목이라고부르는것을보면이것과는전혀비슷하지가않다. [ ] 나머지마침내관북 ( 關北 ) 지방에막대한피해를끼치고있으니, 참으로탄식할일이라고하겠다 32) 라고설명하였다. 이는관북지방에있는나무는중국에서부르는삼나무가아님을주장한것이다. 30) 위의책, 257쪽. 杉者俗之所謂檜也, 棺材莫如杉, 而名物一誤, 但知爲船材, 惜哉. 31) 按杉, 未詳何木. 我國爲棺槨, 上下通用松板, 不見用杉. [ ] 豈杉不產於我國, 雖產而人無知者, 故遂廢而不用耶, 爲可惜也.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32) 近來貴勢之家, 用杉木棺, 其木出自北靑以北沍寒之地, 非中原所謂杉木也. [ ] 今所稱杉木, 則全不相近. [ ] 遂爲關北巨弊, 可嘆哉.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43

Ⅴ. 국내에분포하는삼에대한문헌자료 삼이중국과일본에만분포하던식물이며국내에는이들지역으로부터도입되었다는주장이있고, 국내에분포하지않았을것이라는일부기록이있음에도불구하고, 삼은우리고전에지속적으로기록되어있었다. 실제로한국고전번역원한국고전종합 DB에서삼을검색하면 2014년 7월 10일현재 2,285건이검색되었다. 물론이가운데에는사람이름으로검색되거나배를만드는재료로서검색된것도있고, 이밖에일본에서관찰한삼과이와관련된물건등의이름으로검색된것도있으나, 많은사례가식물과관련된내용에서검색되었다. 한국고전종합 DB 및기타자료에서삼의분포지역과형태학적특성을살펴보면다음과같다. 1. 분포지역 우리나라고전에기록된내용을살펴보면삼은백두산에서부터지리산에이르기까지매우넓은지역에분포하는것으로파악되었다. 삼의분포지를백두산지역에서부터남쪽지역으로살펴보면다음과같다. 이현일이쓴 갈암집 ( 葛庵集 ) 제20권 기 ( 記 ) 갈암기( 葛庵記 ) 에는관동지방의영양 ( 英陽 ) 근처수비 ( 首比 ) 지역을설명하면서, 나무로는단풍 삼 가래 옻등이풍요롭게있고 33) 라고기술하여, 이지역에도삼이자라고있음을알수있다. 또한서유구는 임원경제지 만학지 권4 삼 항목에서분포지로 관북지방에서많이생산된다. [ ] 남쪽에서생산된것은그다지크게자라지못한다 34) 라고설명하였다. 또한 1764년박종이쓴 당주집 ( 鐺洲集 ) 의 백두산유록( 白頭山遊錄 ) 에는 5리를가자송삼이하늘을가리고있었는데, 온종일나무그늘속을가야했다. [ ] 평원은우거지고삼 ( 杉 ) 과회 ( 檜 ) 가삼밭같았다 35) 라고하여, 백두산에삼이빽빽하게자라고있음을설명하였다. 작자미상으로알려진 계산기정 ( 薊山紀程 ) 의제1권 출성 ( 出城 ) 에는 33) 木有楓杉梓添之饒.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34) 서유구저, 박순칠 김영역, 앞의책, 39쪽. 産於關北多. [ ] 産南地者, 不甚長大. 35) 行五里, 松杉蔽天, 盡日在樹陰中行. [ ] 平原莽濶, 杉檜如麻. 244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황해도봉산지역에도삼나무가자라고있는것을 싱그런푸르름중간에전나무와삼나무그늘져있는데 36) 라고설명하고있다. 이덕무가쓴 청장관전서 ( 靑莊館全書 ) 제3권영처문고일 ( 嬰處文稿一 ), 기 ( 記 ) 북한산 ( 北漢山 ) 유람기 에는 성문의아래는지형이약간낮고단풍나무 ( 楓 ) 남나무 ( 楠 ) 소나무 ( 松 ) 삼나무 ( 杉 ) 가수없이많으며, 텅빈골짜기에는메아리가잘울린다 37) 라고되어있어서울인근북한산에도삼이자라고있었음을알수있다. 이규보는전북부안에있는묘암사 ( 妙巖寺 ) 에서놀면서 고사 ( 古寺 ) 에는부질없이아름드리삼나무만보이네 38) 라고하여, 묘암사근처에삼이자라고있음을 동국이상국집 ( 東國李相國文集 ) 제17권 유묘암사, 차판상홍서기두위금엄시운 ( 遊妙巖寺, 次板上洪書記題位金巖詩韻 ) 에서노래하였다. 김종직은지리산에다녀온다음 속동문선 ( 續東文選 ) 제21권 녹 ( 錄 ) 두류기행록( 頭流記行錄 ) 이라는기행문을쓰면서 이때구름과안개가다사라지고햇살이내리비추자, 동서의계곡들이모두환히트이었으므로, 여기저기를바라보니, 잡수 ( 雜樹 ) 는없고모두가삼 ( 杉 ), 회 ( 檜 ), 소나무 ( 松 ), 남 ( 枏 ) 이었는데, 말라죽어서뼈만앙상하게서있는것이 3분의 1이나되었고, 간간이단풍나무가섞이어마치그림과같았다. 그리고등성이에있는나무들은바람과안개에시달리어가지와줄기가모두왼쪽으로쏠려주먹처럼굽은데다잎이거세게나부끼었다 39) 라고기록하여, 삼이지리산에도분포하고있음을알수있었다. 한편제주도에도삼이분포하고있음을보여주는증거도있는데, 황윤석이쓴 이재난고 에는 삼 ( 杉 ) 은삼 ( 檆 ) 으로도쓴다. [ ] 삼은전나무 ( 栝木 ) 라고하였다. 지금제주도와관동에서많이난다. 경성에옮겨온것은가지가많고줄기는온통붉은색이다. 예전에일반적으로적목 ( 赤木 ) 이라고부른것은바로삼을말한것이다 40) 라고되어있다. 36) 空翠中間蔭檜杉.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37) 多楓楠松杉, 曠然谷易應.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38) 寺古空看合抱杉.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39) 時雲霧消散, 日脚下垂, 山之東西, 谿谷開豁, 望之無雜樹, 皆杉檜松枏, 槁死骨立者, 居三之一, 往往間以丹楓, 正如圖畫, 其在岡脊者, 困於風霧, 枝榦皆左靡拳曲, 雲髮飄颺云. 한국국학진흥원홈페이지스토리테마파크에서 유두류록 ( 遊頭流錄 ) 으로검색하여인용함. 40) 杉, 亦作檆. [ ] 杉栝木也. 今濟州及關東多産, 移入京城者, 亦多枝幹渾赤, 故俗呼赤木, 卽所謂杉也.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45

이상을종합하면, 백두산을비롯하여관북지방에서부터시작하여황해도를거쳐북한산과전북부안과지리산일대, 그리고남쪽섬제주도에서도삼을관찰한기록이발견됨을알수있어, 삼은우리나라전역에걸쳐분포한것으로추정된다. 단지,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14년 (1622 壬戌 / 명천계 ( 天啓 ) 2 年 ) 5 月 1 日 ( 丙申 ) 다섯번째기사 비변사가감군이요구한병마, 군량, 배에대해어려운사정밝힐것을아뢰다 에는 평안도는바다와접한지역이라소나무나삼목 ( 杉木 ) 이생산되는곳이전혀없어서배가모두작디작은어선뿐이다 41) 라고되어있어, 평안도해안지역에는삼이자라지않았던것으로추정된다. 한편 고려사절요 ( 高麗史節要 ) 제11권의종장효대왕 ( 毅宗莊孝大王 ) 을유 19년 (1165), 송건도 ( 乾道 ) 원년 금대정 5년편 에는 한정과김돈중등이절북쪽산이빨갛게벗겨져초목이없음을보고는, 부근의백성을동원하여송백 ( 松柏 ) 삼회 ( 杉檜 ) 와기화이초를심고 42) 라는설명이나오는점으로미루어, 삼을우리나라에서식재했음을알수도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 정조 27권 13년 [1789 己酉 / 청건륭 ( 乾隆 ) 54 年 ] 2 月 13 日 ( 庚子 ) 첫번째기사 영릉전알에수고한교하군에게세금 환곡의탕감을명하고, 장릉에서작헌례를행하다 에는 선왕조신해년에파주 ( 坡州 ) 에서본능으로이장하고서, 효묘 ( 孝廟 ) 께서옛능소에다손수소나무와삼나무를심으셨던고사를따라이나무를심으셨던것인데지금저렇게울창하다. 만약이나무에표지를하지않으면후인들이어떻게알겠는가 43) 라는기록이있어고려시대이후삼을식재한것으로풀이된다. 그런데우리고전중일본을다녀와서기록한견문록과같은자료, 예를들어 병자일본일기 ( 丙子日本日記 ) 나 봉사일본시문견록 ( 奉使日本時聞見錄 ), 동사록 ( 東槎錄 ), 청장관전서 ( 靑莊館全書 ) 제65권 청령국지 2( 蜻蛉國志二 ) 등에도삼이기록되어있는데, 이는일본에서자라던식물일뿐, 국내에서자라던식물은아닐것이다. 따라서중국의넓은잎삼나무와일본의삼나무가우리나라에서는자라지않았던것으 41) 平安道濱海之地, 絶無松杉産處, 船隻皆小小漁艇.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42) 靖及敦中等, 以寺之北山, 童無草木, 聚傍民, 植松柏杉檜, 奇花異草.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43) 先朝辛亥, 自坡州遷封本陵, 遵孝廟手種松杉於舊陵故事而行焉, 至今鬱然, 若不表識, 後人何知. ( 조선왕조실록 DB에서인용 ) 246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로간주해야할것이다. 2. 우리나라에분포하는삼의특성 옛날문헌에기록된삼의특성을살펴보면다음과같다. 정약용은 아언각비 삼항목에서 삼 ( 杉 ) 은층을거듭하면서바르게자라오르는나무 ( 杉者, 層累直上之木也 ) 라고하였고, 이밖에회항목에서는 柏의잎松의몸매는곧지금세상에서말하는잎이실같이되어있는삼 ( 杉 ) 이다 ( 按栢葉松身, 乃今俗呼爲絲杉者也 ) 라고설명하였다. 44) 이는삼이소나무와비슷하여선형으로된잎을지니고, 곧추서서자라며가지가층을이루는교목임을설명하고있는것으로추정된다. 서유구는 임원경제지 ( 林園經濟志 ) 만학지( 晩學志 ) 권4 삼 ( 杉 ) 항목에서 큰나무는널재료로사용한다. 등에종기가조금나왔을때그기름을바르면기이한효과가있다. 잎을따서차를만들면맛이쓰고소화에도움이된다 ( 大樹爲柩材, 背疸微發, 塗其脂, 有奇効, 採葉作茶, 味苦, 亦能消穀 ) 라고설명하였다. 45) 그리고회 ( 檜 ) 를설명하면서, 그열매는주렁주렁달리는데삼나무열매와같으나가시가없다 ( 似杉實無刺 ) 라고기술하였고, 또한 잎은뾰족하고단단하여측백나무잎과비슷하고삼나무잎과는조금비슷하다 ( 葉似栢而尖硬, 微似杉 ) 라고하였다. 이밖에삼과비슷한식물들을삼류 ( 杉類 ) 라고지칭하였는데, 이러한삼나무종류로는노가자 ( 老柯子 ) 가있으며, 적목 ( 赤木 ) 과자단 ( 紫檀 ) 두종류는적삼 ( 赤杉 ) 이라고불렀다. 46) 김종직은지리산에다녀온다음 속동문선 ( 續東文選 ) 제21권 녹 ( 錄 ) 두류기행록( 頭流記行錄 ) 이라는기행문을쓰면서 바라보니잡수 ( 雜樹 ) 는없고모두가삼 ( 杉 ), 회 ( 檜 ), 소나무 ( 松 ), 남 ( 枏 ) 이었는데, 말라죽어서뼈만앙상하게서있는것이 3분의 1이나되었고, 간간이단풍나무가섞이어마치그림과같았다. 그리고등성이에있는나무들은바람과안개에시달리어가지와줄기가모두왼쪽으로쏠려주먹처럼굽은데다잎이거세게나부끼었다 라고기록하고있어, 삼이그당시에도 44) 정약용저, 정해염역, 앞의책, 38쪽. 45) 서유구저, 박순칠 김영역, 앞의책, 39쪽. 46) 위의책, 39쪽.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47

지리산능선부위에서왼쪽으로쏠려있는고사목형태로존재하고있었음을알수있다. 유희는 물명고 에서삼에대해 잎은단단하고조금납작하며, 가시처럼줄기에달라붙는다. 열매는단풍나무열매와비슷하고, 목재는썩지않는다 ( 葉硬微扁如刺附枝, 結實如楓實, 爲材不腐 ) 라고설명하였다. 3. 삼의국명 고문헌에서삼의국명과관련된자료도검색되었는데, 특히옛날에발간된사전류에서도찾을수있었다. 이를연대순으로살펴보면다음과같다. 가장빠른기록은 조선왕조실록 에서찾을수있었는데, 1533년, 즉중종 28년 11월 4일 남효의건 에삼목을 伊叱可木 으로부른것으로되어있으며, 또신이경사에갈때잇가나무 ( 伊叱可木 ) 에대하여확실히알아오라는전교가계셨는데, 경사에도착하여물었더니, 아는이가없었고서반들말로는그것이필시삼목 ( 杉木 ) 일것이라고하였습니다 47) 라고기록되어있었다. 즉, 삼을우리말로 伊叱可木, 즉 叱 은오늘날사이시옷이기에잇가목이라고부른것으로추정된다. 그다음으로조선중종시기인 1506년에서 1544년사이에어숙권이쓴 패관잡기 ( 稗官雜記 ) 제4권에 함경도육진에한종류의나무가있어그잎이회같은데, 그지방사람들은 伊叱檟木 이라고한다. 그기름을취하여종기에붙이면곧바로낫는데, 등창이처음생길때에더욱효과가있다. [ ] 의관을시켜중국에가서질문하게하였는데어의에게일일이물어도모두무슨나무인지모른다하였다 48) 라고되어있다. 그런데서유구는관북지방에자라는삼은 등에종기가조금나왔을때그기름을바르면기이한효과가있는 것으로설명하고있어 49) 삼을부르는이름으로어숙권이 伊叱檟木 을사용한것으로보인다. 그런데 伊叱檟木 은잇가목으로읽을수있기에, 중종때불렀던 47) 且臣赴京時, 伊叱可木, 質正而來事, 有傳敎, 到京問之, 未有知者, 序班等云 : 此必杉木也.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48) 咸鏡六鎭, 有一種樹, 其葉似檜, 土人謂之伊叱檟木, 取其脂傅腫口立差, 初發背尤效. [ ] 令醫官往質于中國, 歷問御醫, 皆云, 不知其何木也. 49) 서유구저, 박순칠 김영역, 앞의책, 39쪽. 248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잇가목이라는이름을 可 에서 檟 로바꿔표기한것으로추정된다. 세번째로, 1543년에서 1620년사이에정구가쓴 한강집 ( 寒岡集 ) 별집제3권문답 ( 問答 ) 김희원 ( 金希元 ) 장생 ( 長生 ) 과의문답 항목에 오늘날관북 ( 關北 ) 의삼수 ( 三水 ) 등지에나오는, 속명으로 잇갈木 이라하는나무는목질이매우강하여만일기름을주입할경우에는무엇보다도가장좋은재목이되기때문에가끔재상과방백 ( 方伯 ), 병사 ( 兵使 ) 들이가져가관을만드는널빤지로사용한다고합니다 50) 라고설명되어있다. 그런데이 잇갈木 은앞서자료에서파악된 伊叱可木 과 伊叱檟木 을우리말과한자를이용하여표기한것으로추정되며, 곧삼을지칭하는것으로보인다. 이후, 1576년발간된한자입문서인 신증유합 ( 新增類合 ) 에는삼이 잇갈 로번역되어있었고, 조선숙종 ( 재위기간 1674 1720) 때홍순명이지은일본어학습서인 왜어유해 ( 倭語類解 ) 에는 杉 을우리말로는익개삼, 일본어로는 스 라고표기되어있었다. 그리고 1768년에발간된 몽어유해 ( 蒙語類解 ) 에는 삼목 이 익개나모 로되어있고, 1774년이형상이쓴 병와집 ( 甁窩集 ) 에는 익가목이삼이다 ( 以益檟木爲杉 ) 라고설명되어있었다. 그리고 1778년저술된한 ( 漢 ) 한 ( 韓 ) 청 ( 淸 ) 왜 ( 倭 ) 몽 ( 蒙 ) 등의 5개언어대역어휘집인 방언류석 ( 方言類釋 ) 에는 杉木잇개나모, 漢杉산木무淸완타하모오蒙츄굴수모도倭승기노기 라고되어있으며, 1776년에서 1800년사이에발간된 전운옥편 ( 全韻玉篇 ) 에는단순히 삼 으로만되어있었다. 한편정약용은 1819년간행한 아언각비 에서 삼 ( 杉 ) 은 젓나무 인데 잘못하여 익가나무 라고부르고있다 ( 東人誤以爲弋檟 ) 라고주장하였고 51), 유희는 1820년에발간된것으로추정되는 물명고 에서는삼 ( 杉 ) 을 익가 라고하였으며, 1880년대초반에서유구가쓴 임원경제지 에는 속세에서노가자라는것은삼나무종류이다 ( 俗號老柯者, 乃杉類也 ) 라고되어있었다. 그리고 1908년발간된 국한문신옥편 ( 國漢文新玉篇 ) 에는 삼나모삼 으로, 1909년발간된 자전석요상 ( 字典釋要上 ) 에는 수긔목삼 으로되어있었다. 50) 今關北之三水等處, 俗名잇갈木, 木性甚剛, 如以油灌最爲佳品, 故時或爲卿相方兵伯之所取而爲壽板, 不知是果爲眞是油杉否也.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51) 정약용저, 정해염역, 앞의책, 38쪽, 257쪽.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49

지금까지삼과관련된국명으로는잇갈, 익갈목, 익가, 익가목, 익개나모, 익가나무, 삼나무, 삼, 수긔목, 伊叱可木, 伊叱檟木, 노가자그리고젓나무등이있다. 잇갈, 잇갈목, 익가, 익가목, 익가나무, 伊叱可木, 伊叱檟木등은 잇갈 또는 익가 라는단어를모두포함하고있어같은식물을지칭하는이름으로보이는데, 국립국어원에서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잇갈 이 잎갈나무 의옛말로되어있다. 그리고 수긔목 과 승기노기 의경우일본에분포하는삼의일본식발음 sugi( スギ ) 를우리말로그대로읽은것으로보이며 52), 삼나무또는삼은한자를그대로읽은것으로, 노가자와젓나무는이들과는또다른이름으로추정된다. 이들모두가한종류의식물을지칭할수도있겠으나, 이름으로볼때삼은익가나무류, 노가자, 젓나무, 삼나무 ( 스기포함 ) 등적어도네종류식물을지칭하는것으로추정된다. 다양한이름중 신증유합 에삼을 잇갈 로불렀고, 이이전에도잇가나무로부른점으로미루어볼때, 우리나라에서는삼을처음에는익가나무로번역하였던것으로추정된다. 그러다가일본과의교류가많아지면서삼을일본에분포하는삼나무로인식하였던것으로풀이되는데, 실례로 왜어유해 에는 杉 을 익개삼 으로읽고일본어로는 스 라고표기되어있었다. 그리고 전운옥편 에는잇개나무가사라지고단순히 삼 으로만되어있었던점은이를뒷받침한다. 즉, 초기에는삼을익가나무로간주하다가, 시간이지나면서익가나무와오늘날삼나무를지칭하는승기노기두종류로간주하였고, 1900년대가넘어서면서부터는삼나무한종류만지칭한것으로보인다. 이러한현상은식물에대한정확한실체를파악하지않고, 한자만으로식물을부르면서파생된결과로판단된다. Ⅵ. 국내에서사용한 삼 의분류학적실체 여러자료에언급된삼에대한설명을정리하면다음과같다. 52) 이기문, 어원탐구승기악탕 ( 勝妓樂湯 ), 새국어생활 17 권 1 호 (2007), 121 쪽. 250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1 백두산지역에서부터시작하여지리산, 제주도등지를포함하여전국적으로분포하는데, 일부문헌에는남쪽에서는잘자라지못하는것으로되어있어, 분포지에대한설명이일치하지않는다. 그런데지리산등지에는고사목형태로도존재하고, 일본에도분포하고있었다. 2 삼을설명할때현재나자식물로간주되나실체는다소모호한백 ( 柏 ) 과회 ( 檜 ) 를비교하였기에삼역시나자식물일것이다. 3 줄기가곧추서면서층을이루며자라기에교목으로추정된다. 4 잎은실처럼되어있거나, 또는단단하면서조금납작하고가시처럼줄기에달라붙은것으로설명하고있어잎에대한설명이일치하지않는다. 5 열매는단풍나무열매와비슷하다고하여날개가달려있는것으로추정되며, 주렁주렁달리며가시는없다. 단지열매라는표현이식물학적으로종자를의미하나, 통상적으로열매 ( 果 ) 라는단어를사용한것으로보인다. 6 삼을잇갈, 잇가나무, 잇갈목, 수긔목, 삼나무, 노가자등으로번역하였다. 7 약용으로사용하기도하고, 차로도마셨다. 8 왕릉주변에식재하였다. 이상의자료들을살펴보면, 국내고문헌에나오는삼은종자에날개가있어바람에의해종자가산포되는나자식물중줄기가곧추서서자라기에교목일것이며, 분포지는거의우리나라전역으로추정된다. 그런데이처럼국내에서보고한삼은분포학적특성으로볼때중국에분포하는넓은잎삼나무와일본에분포하는삼나무의특성과는다르므로전혀다른식물임을암시한다. 그리고우리나라고문헌에기록된삼은분포학적특징, 잎의형태적특징, 우리말이름그리고유용성등으로볼때, 한종류의식물을지칭하는이름이아닌것으로추정된다. 1. 삼은삼나무이다 현재국내에서발간된각종도감에삼은삼나무 (Cryptomeria japonica)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51

를지칭하는것으로되어있으나, 삼나무는일본에서들여온식물로서백두산근처에서는자라지않으므로, 고문헌에나오는삼은삼나무가아닐것이다. 단지고문헌중일본을방문하면서쓴자료에나오는삼은삼나무이다. 예를들어역관홍우재가일본을다녀오면서쓴 동사록 병자년 11월 19일에쓴글에는 솔 수기등교목 ( 喬木 ) 이사면을둘러있고종려 ( 棕櫚 ) 나무가뜰에열을지어있었다 ( 松杉喬木環擁四面 椶梠羅庭 ) 라는내용이있다. 여기에나오는삼은일본에서자라던삼나무이다. 또한어숙권의수필집인 패관집기 ( 稗官雜記 ) 제4권에는 국도 ( 國都 ) 가운데중산 ( 中山 ) 이있는데, 왕궁을그위에지었으므로유구국중산왕이라고일컫는다. 산위가판판하고나무는소나무와삼 ( 杉 ) 나무가많다 ( 國都中有中山王宮搆其上故稱琉球國中山王山頂平衍其樹多松杉 ) 라고되어있는데, 이삼역시삼나무이다. 2. 삼은잎갈나무이다 관북을포함한백두산지역에는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종비나무, 잎갈나무등과같은나자식물들이자생하고있다. 53) 이들중잎갈나무를이깔나무, 닢갈나무라고도부르며 54),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에는잇갈이잎갈나무의옛말로되어있어, 함경도에서잇갈목, 익가, 伊叱可木, 伊叱檟木등으로부른식물은모두잎갈나무 (Larix olgensis Henry) 로추정된다. 잎갈나무잎은모여나며, 짧은가지의것은길이 15 30mm, 너비 1 1.5mm이고긴가지의것은길이 10 15cm, 너비 2.8mm 정도이므로 55) 실처럼되어있다고말할수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 숙종 53권 39년 [1713 癸巳 ] 1 月 22 日 ( 庚子 ) 첫번째기사 부교리홍치중이북로 ( 北路 ) 의폐막과백두산의정황에대해진달하다 라는항목에 백두산과어활강의중간에삼나무가하늘을가리어하늘의해를분간할수없는것이거의 300리 ( 里 ) 에달했고 56) 라고할정도로삼이무성하였다고설명하고있는데, 잎갈나무는백두산일대 53) 공우석, 한반도에자생하는소나무과나무의생물지리, 대한지리학회지 제41권 (2006), 73 93쪽. 54) 이우철, 한국식물명의유래 ( 일조각, 2005). 55) 山林廳林業硏究院, 韓國樹木圖 (1992). 56) 白山, 漁江之間, 杉樹蔽天, 不分天日者, 殆三百里. 252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에널리자라는낙엽수로커다란군락을형성하고있다. 57) 이밖에도삼의열매 ( 果 : 엄밀히말하면열매가아니라종자 ) 는단풍나무처럼생겼다고하였는데, 잎갈나무씨에도날개가달려있다. 한편, 서유구는 잎을따서차를만들면맛이쓰고소화에도움이된다 ( 採葉作茶味苦亦能消穀 ) 라고하였는데, 유득공은우리나라세시풍속을정리한 경도잡지 에서 관청에서는찹쌀을볶아물에탄것을차라고한다. 백두산에서자라는삼 ( 杉 ) 의어린싹을차대신마셨다 ( 官府熬糯米沈水亦謂之茶近俗或用白頭山杉芽 ) 라고기록하였다. 58) 따라서백두산근처에자라며, 약으로쓰거나차로마신삼은잎갈나무로추정된다. 3. 삼은구상나무이다 잎갈나무는금강산이북에서만자라는것으로알려져있어 59), 황해도, 북한산및지리산등지에서자라던삼과는다른식물일것이다. 특히지리산능선에자라는것으로알려진삼의경우, 지리산능선에는구상나무, 가문비나무, 사스래나무그리고잣나무등이우점하고있는데 60), 옛날문헌에 잡수 ( 雜樹 ) 는없고모두가삼 ( 杉 ), 회 ( 檜 ), 소나무 ( 松 ), 남 ( 枏 ) 이었는데 라고설명하고있다. 따라서삼은가문비나무, 구상나무, 잣나무그리고사스래나무중한가지식물로추정된다. 그런데이중구상나무는우리나라고유종으로, 제주도를비롯하여지리산, 가야산, 덕유산등지의남부지방에서만분포하고가문비나무와잣나무는제주도를제외한거의전역에분포한다. 61) 이중사스래나무 (Betula ermanii Cham.) 는낙엽활엽수인피자식물이므로앞서설명한삼의특성과는부합하지않는다. 지리산에자라는삼은지리산이외에제주도에도분포한다는기록이 57) 강병찬, 백두산의식물군락조사연구, 자원과학연구논문집 제5권 (1997), 327 335 쪽 ; 김윤식, 백두산의자연, 식물분류학회지 제19권 (1989), 303 321쪽 ; 장남기 여성희 이선경 권혜련, 백두산서북사면삼림의수직분포, 한국생태학회지 제 14권 (1991), 435 448쪽. 58) 국립민속박물관, 조선대세시기 III, 경도잡지 열양세시기 동국세시기 (2007). 59) 공우석, 앞의논문 (2006), 73 93쪽. 60) 한아름, 남한지역가문비나무의개체군구조와갱신특성, 서울대학교박사학위논문 (2013). 61) 공우석, 한반도에자생하는침엽수의종구성과분포, 대한지리학회지 제39권 (2004), 528 543쪽.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53

있어제주도에는자생하지않은가문비나무와잣나무가아닌구상나무 (Abies koreana Wilson) 로추정된다. 그리고삼 ( 杉 ), 회 ( 檜 ), 소나무 ( 松 ), 남 ( 枏 ) 등네가지식물중, 송 ( 松 ) 은일반적으로소나무 (Pinus densiflora Siebold & Zucc.) 를지칭하나, 지리산능선부에서자라고있다는송은잣나무 (Pinus koraiensis Siebold & Zucc.) 로추정된다. 잣나무를유희는 물명고 에서해송 ( 海松 ) 으로불렀고, 김종직이쓴 두류기행록( 頭流記行錄 ) 에서고사목을설명한바로다음에 해송 ( 海松 ) 이더욱많으므로지방민이매년가을이면따서공물 ( 貢物 ) 의액수에충당한다고하는데 62) 라고설명하고있어, 송은소나무가아니라잣나무를의미한것으로추정되나, 추후이부분에연구가진행되어야확인할수있을것이다. 한편회의실체에대해정약용은삼목을회라고생각하고있으나이는잘못이라고주장하였고, 서유구는삼잎과는조금비슷하며, 잎이매우무성하여가지의가장자리가숨겨져서보이지않는다고설명하였다. 따라서삼과회는다른식물로간주되나, 회의실체는모호한상황이다. 한편, 남 ( 枏 ) 을남 ( 楠 ) 과같은글자로녹나무를의미하거나 63), 또는남 ( 枏 ) 은매화나무를, 남 ( 楠 ) 은메나무를의미하는것으로설명하고있으나 64) 녹나무는제주도와남해안일대에서만자랄뿐지리산에서는자라지않는식물이며, 매화나무역시지리산에서자생하지않고있다. 따라서회나남 ( 枏 ) 이가문비나무나사스래나무중한종류로생각되나, 회와남 ( 枏 ) 의실체에대해서는앞으로연구가수행되어야할것이다. 그런데이육이쓴 유지리산록 ( 遊智異山錄 ) 에는 느티나무가끝나면삼회 ( 杉檜 ) 가가득한데, 반이나말라죽어 ( 過槐盡杉檜叅半枯死 ) 라고쓰고있는데, 구상나무다음으로가문비나무가지리산에많고 65), 가문비나무 (Picea jezoensis Carr.) 를당회라고도부르기에 66), 회는가문비나무로, 남 ( 枏 ) 은사스래나무일것으로추정되나, 이에대한연구가진행된후확정해야할것이다. 62) 海松㔫多, 土人每秋採之, 以充貢額. ( 한국고전종합 DB에서인용 ) 63) 대한한사전편찬실, 교학한한사전 [ 교학사, 2001]. 64) 윤선량편, 민중대옥편 ( 민중서원, 1994). 65) 한아름, 앞의논문. 66) 한심희, 가문비나무의자생지생육환경과고사원인, 산림 제4권 (2013), 84 87쪽. 254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4. 삼은전나무이다 옛문헌에는한편지리산과백두산을제외한지역에서도삼이자라고있는것으로기록되어있는데, 이는삼이잎갈나무나구상나무가아닌또다른식물임을보여주는증거라고할수있다. 옛문헌에서삼은송 ( 松 ) 과더불어삼송 ( 杉松 ) 으로많이나오며, 삼목이라고도되어있다. 이삼송에대해유희는 물명고 에서전나무라하였는데, 중국에서도전나무를삼송또는삼목이라고부르고있어 67) 제주도와지리산그리고백두산지역을제외한나머지지역에분포하는삼은전나무 (Abies holophylla Maxim.) 로추정된다. 전나무는전국에걸쳐자라며 68), 개마고원등지에는커다란숲을이루고있다. 전나무와비슷한분비나무 (Abies nephrolepis Maxim.) 역시삼송 ( 杉松 ) 이라고부르기도하는데 69), 지리산에서부터북한지방에걸쳐자라기때문에전나무와분비나무를구분하지않고삼으로불렀을가능성도있다. 하지만삼을식재하였다는기록이있는데, 전나무는평균적으로 100 1,500m에서자라지만분비나무는 500 2,200m에서자라므로 70) 고산성식물인분비나무보다는낮은곳에서도자라는전나무를식재하였을가능성이높다. 또한조선왕릉중광릉과김포장릉등지에는전나무가식재되어있었으므로 71) 전국에걸쳐분포한것으로기록된삼은전나무로추정된다. 5. 삼은노간주나무이다 지금까지추정된삼의실체는잎갈나무, 구상나무, 그리고전나무등이었다. 그런데이들모두에달리는잎은선형으로다소편평하기는하나잎끝이가시처럼되지는않으며, 노가자라는이름으로불리지도않았다. 서유구가쓴 임원경제지 에는 속세에서노가자라는것은삼나무종류이다 ( 俗號老柯者, 乃杉類也 ) 라고되어있었는데, 노가자라는이름 67) 中國科學院中國植物志編輯委員會, 앞의책. 68) 공우석, 앞의논문 (2004), 528 543쪽. 69) 임록재, 조선식물지 1권 ( 과학기술출판사, 1996). 70) 공우석, 앞의논문 (2006), 73 93쪽. 71) 고승관 구본학 최종희, 조선왕릉연지 ( 蓮池 ) 의특성과전형, 한국전통조경학회지 제29권 (2011), 116 123쪽.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55

은 한국고전종합 DB 와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에서검색되지않았다. 노가자라고부르면서잎끝이가시처럼된식물로는노간주나무가있다. 노간주나무 (Juniperus rigida Sieb. & Zuccarini) 를노가주나무, 노가자나무, 노간주향나무등으로도부르고있어 72) 노가자라는식물은노간주나무로추정된다. Ⅶ. 맺음말 이상을정리하면, 옛날문헌에서는 삼 ( 杉 ) 이라는글자로다섯종류의식물을지칭했던것으로추정된다. 즉, 첫째, 관북지방에서자라는식물을지칭할때에는잎갈나무 (Larix olgensis), 둘째, 남부지방, 특히지리산과한라산등지에분포하는식물을지칭할때에는구상나무 (Abies koreana), 셋째, 삼송 ( 杉松 ) 또는삼목 ( 杉木 ) 으로지칭할때에는전나무 (Abies hol ophylla, 분비나무를포함 ), 넷째, 노가자나무라고지칭될때에는노간주나무 (Juniperus rigida), 마지막으로일본을방문하여삼나무로지칭할때에는삼나무 (Cryptomeria japonica) 이다. 이처럼삼이라는글자하나로한자문화권이었던우리나라를비롯하여중국과일본에서나라마다다른식물을지칭하였고, 특히우리나라에서는지역마다다른식물을지칭한것으로풀이된다. 1927년에출판된 토명대조선만식물자휘 ( 土名対照鮮満植物字彙 ) 에도삼은삼나무 (Cryp tomeria japonica) 와잎갈나무 (Larix dahurica=larix olgensis) 두종류의식물을지칭하는것으로되어있어 73) 식물분류학이라는학문이우리나라에도입되면서이러한문제점을인식했던것으로풀이된다. 그리고식물이름하나로여러종류의식물을지칭한사례는많이발견되는데, 영어에서도찾을수있다. 즉, sycomore를사전에서찾아보면 1) 영국에서는큰단풍나무, 2) 미국에서는플라타너스의일종, 그리고 3) 시리아및이집트에서는무화과나무의일종 으로설명되어있다. 즉, 영국에서는단풍나무속 (Acer), 미국에서는플라타너스속 (Plantanus) 72) 이우철, 앞의책 (2005). 73) 한글박물관홈페이지에있는 토명대조선만식물자위 부분임. 256 정신문화연구제 38 권제 3 호

그리고시리아와이집트에서는무화과나무속 (Ficus) 식물을지칭하고있는것이다. 글자가이나라저나라, 또는이지역저지역을다니면서비슷한식물들에적용되다보니이런문제가생긴것으로풀이되는데, 실제로플라타너스, 단풍나무, 무화과종류의잎은얼핏보면비슷하게생겼다. 삼이라는이름도정확하게식물을구분할수없었던일반인들이다소비슷하게보이는이식물, 저식물에붙이면서이처럼다양한식물에적용된것으로풀이된다. 따라서옛문헌에소개된한자식물이름의정확한실체를규명하기위해서는식물이름이적용된사례들을모으고분석한다음, 그실체를규명하는순서로연구가진행되어야만할것이다. 우리조상들은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식물분류학과관련된지식을알지못했겠지만유희가쓴 물명고 를보면, 소나무와잣나무차이를잎이모여달리는수, 즉소나무는 2장, 잣나무는 5장으로구분하고있어, 어느정도는식물을구분하고있었던것으로추정된다. 따라서옛문헌에나오는식물들에대해서좀더세밀한검토가필요하며, 이들에대한정보를수집활용하는방안을강구해야만할것이다. 우리나라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 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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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요약 이글에서는고전에나오는한자식물명의분류학적실체를규명하여우리의고유한생물자원활용을위한근거를마련하기위해서, 흔히삼나무로번역되는삼 ( 杉 ) 의분류학적실체를규명하고자하였다. 옛문헌에서는 삼 이라는글자로다섯종류의식물을지칭했던것으로추정된다. 즉, 첫째, 관북지방에서자라는식물을지칭할때에는잎갈나무 (Larix olgensis), 둘째, 남부지방, 특히지리산과한라산등지에분포하는식물을지칭할때에는구상나무 (Abies koreana), 셋째, 삼송 ( 杉松 ) 또는삼목 ( 杉木 ) 으로지칭할때에는전나무 (Abies holophylla, 분비나무를포함 ), 넷째, 노가자나무라고지칭될때에는노간주나무 (Juniperus rigida), 마지막으로일본에있는것을삼나무로지칭할때에는삼나무 (Crypto meria japonica) 이다. 이처럼삼이라는글자하나로한자문화권이었던우리나라를비롯하여중국과일본에서나라마다다른식물을지칭하였고, 특히우리나라에서는지역마다다른식물을지칭한것으로풀이된다. 따라서옛문헌에소개된한자식물이름의정확한실체를규명하기위해서는식물이름이적용된사례들을모으고분석한다음, 그실체를규명하는순서로연구가진행되어야한다. 우리조상들은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식물분류학과관련된지식을알지못하였을것이다. 유희가쓴 물명고 를보면, 소나무와잣나무차이를잎이모여달리는수, 즉소나무는 2장, 잣나무는 5장으로구분하고있어, 어느정도는식물을구분하고있었던것으로추정된다. 따라서옛문헌에나오는식물의실체에대해좀더세밀한검토가필요하며, 이들에대한정보를수집활용하는방안을강구해야만한다. 투고일 2015. 6. 1. 심사일 2015. 7. 20. 게재확정일 2015. 9. 3. 주제어 (keyword) 삼 (Sam), 식물명 (plant name), 분류학적실체 (taxonomic identity), 옛문헌 (old Korean literatures)

Abstracts Taxonomic Identity of Chinese Plant Name Sam in Korean Classics Shin, Hyun-- chul Ki, Ho --chul Hong, Seung-- jic The chinese letter Sam were frequently recorded in old Korean liter atures, and until now in Korea this letter is interpreted as Cryptomeria japonica, the endemic species in Japan. However, this letter is considered Cunninghamia lanceolata, an endemic species in China, and both species were not indigenous in Korean Peninsula. Therefore, there were the many confusions in the re interpretation of Sam in the old traditional knowledges. To clarify the taxonomic identities of chinese letter Sam recorded in old Korean books, the instances of Sam were investig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Sam were inferred from the DB related to Korean traditional knowledges. As a result, it is confirmed that the chinese letter Sam recorded in old Korean literature was used to describe at least 5 species. At first, Sam distributed in the northern part of Korean peninsula including Mt Paekdu was Larix olgensis. At second, Sam growing in Mt Chiri amd Jeje Island was Abies koreana, and those distributed in whole country and planted frequently was Abies holophylla. At fourth, Sam having the prickle like leaves and called No ga ja was Juniperus chinensis, and finally, Sam recorded in the voyages of Japan was Cryptomeria japon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