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니타스보도자료 나는라말라를보았다 무리드바르구티지음 구정은옮김 값 15,000 원 2014 년 8 월출간 중동문학 / 사회 자신의땅에서추방당한팔레스타인시인이쓴귀향의기록 30년만의귀향, 며칠간의방문그리고우리가보지못했던팔레스타인 인생은단순화할수없는것이다. 테러와점령, 분쟁과혼란의이미지에가려져있던, 팔레스타인사람들의삶을만나다 팔레스타인사람들의추방을가장잘묘사한실존적기록중의하나 - 에드워드사이드 잊을수없는기억들, 날선통찰력과추방의쓰라린고통이들어있는책 - 존버거 서울마포구독막로 23( 합정동 ) 1 층 / 편집 02-739-9930 / 영업 02-722-9960 / 팩스 0505-333-9960 1
1. 나라아닌나라의수도아닌수도, 라말라 1999년이스라엘의피아니스트이자지휘자인다니엘바렌보임과팔레스타인출신의석학인에드워드사이드는서로에대한이해가화합의시작이되리라는믿음아래의기투합해, 아랍국가들과이스라엘출신젊은이들로구성된 서동시집 ( 西東詩集 ) 오케스트라 를결성한다. 이같은조합자체가이미기적에가까운것이었음에도독일과스페인등지에서공연을성사시킨그들은, 2005년또다른장소에서의공연을기획해실현시켰다. 그곳이바로팔레스타인의라말라였다. 라말라는요르단강서안지구의중심도시이다. 1967년제3차중동전쟁 ( 이른바 6일전쟁 ) 이발발해이스라엘에점령되면서해외에나가있던팔레스타인사람들은귀환할수없게되었다. 사람들의왕래는물론자치마저통제되었을뿐만아니라, 시외곽에이스라엘정착촌이건설되면서도시의확장을가로막았다. 1987년제1차인티파다 ( 민중봉기 ) 로표출된팔레스타인대중의저항이라말라를진원지로삼았던연원은여기에있었다. 저항이이어진끝에, 예루살렘북쪽으로 10킬로미터떨어져있는이도시에는현재자치정부가수립되어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독립국가가출범하면동예루살렘을수도로삼으려하나, 이스라엘이서예루살렘에만족하지않고동예루살렘에서도사실상점령을유지하면서라말라가 나라아닌나라의수도아닌수도 노릇을하고있다. 2. 자신의땅에서추방당한지식인 저자인무리드바르구티는라말라에서태어나청소년기를그곳에서보냈다. 그러다가이집트카이로에서유학하던중 1967년전쟁을맞는다. 국경은막혔고집으로돌아갈수없었다. 난민신분이되어카이로에서대학을나와시인으로살던그는, 문인이자대학교수인이집트여성을아내로맞아이집트에정착했다. 하지만 1980년안와르사다트이집트대통령이이스라엘과평화협정을맺고자국내팔레스타인망명단체및운동가들을추방하면서, 바르구티는아내와돌배기어린아들을카이로에남겨둔채, 이집트에서마저쫓겨나세상을떠돈다. 그는추방이란 당신이속해있던장소에서당신을갑자기, 순식간에휙잡아채가는것 이며, 한번뿌리뽑히는경험을하는것만으로사람은영원히뿌리를잃게된다. 고이야기한다. 사이드가표현한대로, 남들에게나있을거라여겼던 죽음과도같은추방 을거듭겪은그의문장은 머물수있는곳과머물수없는곳, 가도되는곳과가면안되는곳에관련된고민들로귀결 한다. 이책 나는라말라를보았다 는세상어디에도 나만의풀뿌리하나 심을곳없었던한지식인의자기기록이다. 3. 라말라를본다는것 그러던 1993 년오슬로평화협정이체결되고, 이집트무바라크정부가팔레스타인망명자들에게 서울마포구독막로 23( 합정동 ) 1 층 / 편집 02-739-9930 / 영업 02-722-9960 / 팩스 0505-333-9960 2
문호를열면서바르구티는이집트의집으로돌아갈수있게되었다. 어린아들은이미고등학생이되어있었다. 그리고 3년뒤인 1996년, 고향라말라로갈기회를얻었다. 자신의것이아님에도국경의통제권을가지고있던이스라엘이국경을 개방 해주었기때문이다. 30년만에요르단강을가로지르는국경의다리를건넜다. 그렇게돌아간도시는그에게무엇이었을까? 과거도현재도미래도모두이스라엘에빼앗겨시간이멈춘도시에서그는절망과희망, 슬픔과기쁨을동시에맛본다. 30년전기억속풍경을만나는일이반가우면서도, 고향의여전한모습이달갑지않다. 이세상모든곳이 발전 하는동안라말라는 헤브루국가주변의언덕배기시골 이되어버렸다. 점령은그곳사람들에게서상상력과배움은물론모든기회를앗아갔다. 바르구티는미래에대한꿈을이제부터다시꾸어야하는사람들, 고향의이방인 이되어버린그들과자기자신을바라본다. 4. 일상의언어로쓴팔레스타인의 역설 바르구티의기념일은다른누군가의비극적인사건으로새롭게기억된다. 결혼기념일은팔레스타인카투니스트나지알알리가피격된날로, 자신의생일은팔레스타인의저항시인가산카나파니가베이루트에서살해된날로의미가바뀌어간다. 그러나이는현재 4백만명이훨씬넘는것으로추산되는팔레스타인난민들에게별다른일이아니다. 저자에게일상이란비극과희극, 정상과비정상이모두녹아있는것이다. 이책은팔레스타인인들의비애와고통을담고있지만그현실을비참하게만바라보지도, 반대로저항문학에서그러하듯성스럽게다루지도않는다. 이는추방의경험이그자신또는팔레스타인사람들만의것이아니라는자각, 그리고 인생은단순화할수없다. 는인식으로뒷받침된다. 이런생각을그는자신의홈페이지에서다음과같이밝힌바있다. 인생은단순화할수없는것이다. 지나치게삶을단순화하는건시인인나에게는적이나다름없다. 전쟁과이주와억압과불확실성이극단으로넘나드는역사적인순간에도사람들은매일매일의일상을찾아간다. 나는내작품들을통해, 전형화할수없는세상을전형화된언어로표현하는관행에도전하려고애썼다. 나는일상생활속에서경이를발견하려애썼고, 극단속에서도일상을찾으려노력했다. 팔레스타인의역설이란바로그런것이다. 폭격을받았다는것보다도한가족이만났다는게더큰뉴스가되는현실! 나역시도그런일상과비일상의직조에작가로서매료되곤한다. 평범한식구들이아침식탁에서전쟁과평화를이야기하는, 그런이상한일이늘일어나지만그자체가나를둘러싼세상에선이상하지않은일이다. 나는그런것들을표현하고싶다. 그는이책에서침략과테러, 끝이보이지않는분쟁이전해주는이미지에가려져왔던팔레스타인사람들의생활을있는그대로보여줌으로써, 팔레스타인의고통을 그들만의 문제가아닌것으로드러내는성취를일궜다. 이를인정받아아랍권최고의문학상중하나인 나기브마흐푸즈문학상 을수상했고, 영국 미국 스페인을비롯해여러언어권에서소개되었다. 서울마포구독막로 23( 합정동 ) 1 층 / 편집 02-739-9930 / 영업 02-722-9960 / 팩스 0505-333-9960 3
5. 에드워드사이드의추천사 ( 이하일부게재 ) 이책은오랜세월을해외에서떠돌다마침내 1996년여름에야요르단강서안의라말라를방문할수있었던한팔레스타인망명자가남긴간결하고매우시적인기록이다. 이책은지금우리가보고있는팔레스타인사람들의 추방 을가장실존적으로보여준다. 이책에는심오한진실이담겨있다. 시처럼직조된문장에는삶에대한긍정이배어있다. 놀랍게도바르구티의글은비통함이나비난과는거리가멀다. 그는이스라엘이저지른짓들에도불구하고그들을욕하거나장황하게비난하지않는다. 이스라엘과보조를맞추면서저기묘한평화과정에참여하고있는팔레스타인지도부를공격하지도않는다. 팔레스타인의구릉진풍경에점처럼박힌유대인정착촌들의존재를드러내는한편, 이른바 평화중재자 들에게는골치아픈일이겠지만, 라말라나데이르가사나같은곳들은팔레스타인땅임이너무나분명하다는불편한진실을짚어낼뿐이다. 귀환 과 재결합 의한가운데에상실이존재하고있음이드러나는순간 나는라말라를보았다 의의미는한층선명해진다. 상실이야말로그의시를이루는실체이며, 그의이야기를낙관으로채워주는존재다. 이렇게해서그는상실에대한저항과항변을확장해간다. 그는말한다. 점령은공포와핵미사일과장벽과경비병들로둘러싸인, 이해하지못할머나먼대상을사랑해야하는세대를우리에게남겼다. 라고. 그러므로그의시와산문은장벽과경비대를부수고그를 자신만의팔레스타인 으로이끌어주는, 귀환의동반자가된다. 라말라에서그는자신의팔레스타인을발견한다. 영국미술가뱅크시 (Banksy) 의 < 풍선을든소녀 >(Balloon Girl). 라말라와예루살렘을비롯한팔레스타인지역을고립시키려는목적으로건설된, 이스라엘의분리장벽곳곳에는이에항의하는여러그래피티작업이그려져있다. 서울마포구독막로 23( 합정동 ) 1 층 / 편집 02-739-9930 / 영업 02-722-9960 / 팩스 0505-333-9960 4
본문에서 [28~29쪽] 마지막으로이곳을떠나던때에는내안경알이이렇게두껍지않았고머리칼은완전히검은색이었다. 기억의무게는가벼웠고, 기억력도좋았다. 그때나는소년이었다. 하지만지금은아버지, 이곳을마지막으로건너던때의나와비슷한나이의아들을둔아버지다. 그때는멀리떨어진나라에있는대학에가기위해내나라를떠나고있었지만, 지금나는그대학에다니는아들을뒤에두고이곳으로돌아왔다. [61~62쪽] 앞으로도 30년을몇번이나더보내야오지못할사람들이다시돌아올까? 나의귀향, 혹은다른누군가의귀향이무슨의미가있을까? 그들의귀향, 내쫓긴수백만명의귀향이야말로진정한귀향이다. 우리의사자 ( 死者 ) 들이남의땅에묻혀있다. 살아있는우리는남의국경에막혀있다. 이세상다섯대륙의어느곳에서도찾아볼수없는기묘한경계선이그어진그다리위에서, 나는타인의경계선에묶여있는나의기억들에압도당하고만다. 그러니새로울게뭔가? 이곳의주인은여전히그들인것이다. 그들이우리에게허가증을내준다. 그들이우리의서류를검사한다. 그들이내정보를파일로만든다. 그들이나더러기다리라고한다. 그렇다면지금나는나만의국경을갈구하는것인가? 나는국경이싫고, 경계선이싫고, 통제가싫다. 몸과글과행동과국가의경계선들. 나는팔레스타인을위한경계선을정말로바라는것일까? 그경계선은다른경계선보다과연나을까? [92쪽] 점령이만들어낸세대들, 그들에게는기억해야할빛깔과냄새와소리를지닌장소가없다. 다른누구에게보다그들에게속한장소, 누덕누덕기운망명지의기억을떠나되돌아갈장소가없다. 기억속에간직할유년시절의침대, 폭신한인형을놓아두고일어날침대, 어른이되면더는쓰지않을흰베개를무기처럼들고새된소리를내지르며우당탕몸싸움을벌일침대가없다. 바로이것이다. 점령은공포와핵미사일과장벽과경비병들로둘러싸인, 이해하지못할머나먼대상을사랑해야하는세대를우리에게남겼다. [99~101쪽] 나는내어린시절모습그대로의데이르가사나를보고싶은것이아니다. 나는세월이흐른다는것이어떤의미인지알고있다. 하지만이것은형이상학적인문제가아니다. 나는점령하에있다는것이도시와마을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를알고있는것이다. 점령이라는것은사람들의기억속에서고향의존재를변형시키고한다발의 상징들 로바꾸어버린다. 점령자들은우리가우리마을을발전시키지못하게막는다. 그래서마을은점령당한도시와마찬가지로임시적인공간으로변해버린다. 솔직히얘기해보자. 이마을에서살던시절우리는도시를갈망하지않았던가? 작고답답한데이르가사나를벗어나라말라 예루살렘 나블루스를갈망하지않았던가? 또한그도시들이카이로 다마스쿠스 바그다드 베이루트처럼커지길바라지않았던가? 젊은세대들은늘그렇게갈망했다. 서울마포구독막로 23( 합정동 ) 1 층 / 편집 02-739-9930 / 영업 02-722-9960 / 팩스 0505-333-9960 5
점령은우리를낡은틀속에가두어버렸다. 점령이우리에게저지른범죄는바로그것이다. 점령은우리에게서어제라는가마를빼앗았을뿐더러내일을빚어내는신비로움마저박탈해갔다. 나는알아브라시가키우던커다란낙타를다시보고싶어서여기로돌아온것이아니었다. 잃어버린어린시절의값진추억들을되새기며데이르가사나의과거를그리워한적은있다. 하지만광장에쏟아지는햇살사이에서여전히과거에머물러있는이곳을보았을때, 나는마치주인이잃어버린개나장난감강아지처럼이마을을멀리걷어차더나은미래, 다가올날들을향해내몰고싶었다. 달려가! [106쪽] 추방은당신이속해있던장소에서당신을갑자기, 순식간에휙잡아채가는것이다. 하지만돌아가는것은느리기만하다. 그리고당신이발견하게되는것은, 소리없이그자리로돌아가는당신의모습이다. 귀환은언제나침묵속에이뤄지니까. 머나먼망명지에서보낸당신의세월도귀환하는당신을함께지켜보고있다. 그세월들도궁금한것이많을게다. 이방인은자기자리라고주장해왔던곳에서이제무엇을할것이며, 그장소는돌아온이방인과또무엇을함께할것인가? [223쪽] 머나먼이국땅에서늦은밤전화벨의울림은끊이지않는다. 잠에서깨어나수화기를들으면저편에서누군가가머뭇거리며사랑하는이의, 친척의, 동료의죽음을알려온다. 그들의죽음은고국땅에서일어났을수도있고, 로마 아테네 튀니스 키프로스 런던 파리 미국등다른나라나, 이세상어딘가에서일어난것일수도있다. 죽음은시장바닥의양상추처럼값싸게널려있다. [236쪽] 작은거짓말로진실을흐리는건쉬운일이다. 두번째 이야기에서시작하면되니까. 라빈이한짓이바로그것이었다. 그는먼저일어난일은가볍게빠뜨렸다. 두번째 일어난일에서부터이야기를시작하면온세상이거꾸로된다. 두번째로 라는말로이야기를시작하면붉은인디언들의화살이주범이되고백인들의총은온전히희생자로탈바꿈한다. 두번째 이야기부터시작하면백인들을향한흑인들의분노를야만적인것으로만드는일은아무것도아니다. 두번째 부터시작하면간디는영국을비극으로몰고간장본인이된다. 두번째 이야기부터꺼내기만하면된다. 그러면불에탄베트남사람들이네이팜탄으로인류애에상처를입힌자들이되고, 산티아고의스타디움에서수천명을학살한피노체트의총탄대신빅토르하라의노래들이부끄러운일이되어버린다. 내외할머니움아타를범죄자로만들고아리엘샤론을그희생양으로만들고싶다면 두번째 부터시작하기만하면된다. 서울마포구독막로 23( 합정동 ) 1 층 / 편집 02-739-9930 / 영업 02-722-9960 / 팩스 0505-333-9960 6
책발간기념행사 역자와의만남, 우리가보지못했던팔레스타인 : 9월 19일 ( 금 ) 저녁 7시반, 후마니타스책다방 관련동영상 : 출판사북트레일러 http://www.youtube.com/watch?v=dubwqrntbaq : 무리드바르구티라말라동행인터뷰 http://vimeo.com/85809791 저 역자소개 지은이무리드바르구티 (Mourid Barghouti) 1944년 7월, 팔레스타인라말라부근의데이르가사나에서태어났다. 이집트카이로에유학해카이로대학에다니던중 1967년제3차중동전쟁이일어나고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땅을점령하면서고향에갈수없는처지가됐다. 이집트여성과결혼해카이로에정착했으나 1977년이스라엘과관계개선을추진하던이집트의팔레스타인계추방정책으로카이로에서도쫓겨나유럽과중동곳곳을떠돌았다. 쿠웨이트에서교사로일한적도있고, 헝가리의팔레스타인해방기구 (PLO) 대표부에서일하기도했다. 팔레스타인과이집트두곳에서쫓겨난 이중의난민 의삶을담은시와에세이들을레바논의 알아다브 와 마와키프, 이집트의 알카티브 와 알아흐람 등아랍권여러매체에발표했다. 한밤 (Muntasaf al-lail ) 을비롯해 12권의시집과에세이집등을냈다. 1993년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오슬로평화협정으로팔레스타인난민들의일시귀국이허용되자, 1996 년추방된지 30년만에고향인라말라를방문했다. 이방문을소재로 팔레스타인디아스포라 의아픔을그린 나는라말라를보았다 (Ra aytu Ram Allah) 를 1997년카이로에서출간했다. 이책으로아랍권최고의문학상중하나인 나기브마흐푸즈문학상 을수상했다. 옮긴이구정은 경향신문국제부기자. 중동, 아프리카등제 3 세계에서벌어지는일들에관심이많다. 차례 영어판추천사 6 다리 13 여기는라말라 56 데이르가사나 79 마을광장 102 서울마포구독막로 23( 합정동 ) 1 층 / 편집 02-739-9930 / 영업 02-722-9960 / 팩스 0505-333-9960 7
시간을산다는것 125 아빠아저씨 142 추방 176 재결합 204 날마다심판의날 238 옮긴이후기 242 후마니타스의문학및관련도서 1 한낮의어둠 / 아서쾨슬러지음, 문광훈옮김 2 시간의목소리 / 에두아르도갈레아노지음, 김현균옮김 3 나는라말라를보았다 / 무리드바르구티지음, 구정은옮김 팔레스타인현대사 / 일란파페지음, 유강은옮김 서울마포구독막로 23( 합정동 ) 1 층 / 편집 02-739-9930 / 영업 02-722-9960 / 팩스 0505-333-996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