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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스 고전문학 20강 - 고려가요와 경기체가 1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고려가요의 개념과 장르적 특징을 정리하라. 2. 가시리 의 율격적 특성과 전통적 정서를 파악하라. 3. 정과정 의 정서 변화와 충신연주지사를 이해하라. 고려가요의 개념과 장르적 특징 (교재 60P 참조) 1. 고래시대 백성들의 노래 : 속요, 여요 2. 백성들의 노래 구전(훈민정음 창제 후에 기록) 실제 가창 음악적 특성 강함 : 주로 분연체(분절체), 3 3 2조 / 3음보 율격, 후렴구나 여음이 있음 백성의 정서(남녀의 사랑, 이별, 삶의 애환 등 소박한 감정) :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작품 중 다수가 조선시대에 와서 남녀상열지사로 평가되어 기록 교재 63P 서술형 1번 문제 풀이 과정 [서술형1] 화자의 태도를 중심으로 <보기>와 이 글의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 보 기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 아리랑 * 화자의 태도 - 이 글 : 이별의 상황에서 임을 잡아서 곁에 두고 싶으나 보내 줄테니 어서 돌아오라(소극적) - <보기> : 자신을 버리고 가시는 임 은 금세 돌아올 것 떠나는 임을 그냥 보내줌 (소극적) 공통점은 이별의 상황에서 떠나는 대상을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못하고 소극적 태도를 보임 교재 63P 서술형 1번 문제 보충 설명 : 이별의 정한을 담은 작품 - 황조가 (고대가요), 서경별곡 (고려가요), 송인 (한시), 진달래꽃 (현대시) - 서경별곡 (22강에서 수업할 것)의 경우 이 작품과 화자의 태도상 차이가 크게 나타나므로 유의해서 공부 하세. 교재 63P 서술형 2번 문제 풀이 과정 [서술형2] 가시리 는 가시리잇고 를 줄인 말이다. 이처럼 말을 줄인 이유에 대해 운율의 관점에서 서술하시오

2 가시리 가시리잇고 로 표기하면 가시리잇고 가시리잇고 가 되므로 고려가요의 주된 율격인 3 3 2조에서 벗어남 음수율을 맞추기 위한 음악적 배려 정과정 의 정서 변화 기 서 1~2행 그리움과 슬픔 3~4행 결백 주장 5행 소망 6~9행 결백 주장 10행 원망 고독과 결백 토로 변치 않는 충성심과 결백 결 11행 임과의 재회 소망 임의 총애 갈망 교재 65P 서술형 1번 문제 풀이 과정 [서술형1] <보기>는 이 글의 창작 배경이다. 이를 근거로 화자의 궁극적 소망이 무엇인지 서술하시오. < 보 기 > <정과정>의 작자인 정서는 역모에 가담하였다는 죄명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당시 임금인 의종은 오늘은 어쩔 수 없으나, 가 있으면 후일 다시 부르겠다. 라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유배지에서 아무리 기다 려도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지었다고 한다. <보기> : 모함 받아 귀양, 다시 부르겠다는 임금의 약속 but 다시 부르지 않음. 이 글 : 임 그리움, 슬픔, 억울함, 원망, 재회 기원 둘을 종합하면 이 글의 청자는 임금이라 할 수 있음. 화자의 궁극적 소망은 임금이 자신을 다시 불러 총애해 주기를 바라는 것. Force 전략(방송에서는 생략) *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시가 1. 작품 : 황조가, 서경별곡, 송인, 아리랑, 진달래꽃 2. 화자의 정서 및 태도 변화에 유의 * 충신연주지사 1. 작품 : 만분가, 사미인곡, 속미인곡, 견회요 2. 연인을 그리워하는 여성 화자를 통해 임금을 향한 신하의 충성심을 고백함

3 청산별곡( 靑 山 別 曲 ) 악장가사( 樂 章 歌 詞 ) 에 실려 있는 청산별곡( 靑 山 別 曲 ) 은 탄탄한 구조와 고도의 상징성 때문에 현재 전하고 있는 고려가요 중 가장 문학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고려가요의 특징을 지 니고 있기 때문에 대략 고려가요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지 이 작품이 고려가요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고려가요는 고려시대 평민들이 부르던, 민요와 같은 노래로서 백성들의 속된 노래라 하여 속요( 俗 謠 ), 시조에 비해 긴 노래라고 하여 장가( 長 歌 )라고도 합니다. 한글도 없던 고려시대에 평민들이 부르던 노래이니 창작 당시에 는 당연히 기록이 되지 않았겠죠.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구전되다가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 악장가사, 악학궤범, 시용향악보 등에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여타의 구비문학 작품들처럼 적층문학( 積 層 文 學 )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적층문학의 성격이 무엇이냐구요? 이런 다 잊어 버렸군요.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죠. 적층 문학이란 층이 쌓여가는 문학 이란 뜻으로서 보통 민간에서 구전되는 문학을 지칭하는데, 이것들은 문자로 기록되 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내용이 바뀌거나 빠지기도 하고 새로운 내용이 첨가되 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내용이 점차 누적된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말 그대로 적층문학 입니다. 그렇다면 적 층문학은 당연히 어느 개인의 창작이 아닌 공동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어느 특정 개인이 갖는 감정을 표현 했다기보다 보편적인 정서를 표현했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민간에서 구전되었기 때문에 고려가요에는 당연히 민중들이 일상적인 삶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반영 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고려가요는 내용적으로 삶의 애환, 남녀의 사랑, 자연 예찬, 이별의 안타까움 등 민중들 의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과 정서를 꾸밈과 여과 없이 드러냈기 때문에 남녀 의 애정을 노래한 일부 작품이 기록을 담당했던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마음에 들지 않아 남녀상열지사( 男 女 相 悅 之 詞 )[남녀가 서로 즐기는 말] 사리부재( 詞 俚 不 載 )[말이 속되어 문헌에 실을 수 없다] 라 하여 기록에서 삭제되기도 했 답니다. 슬픈 일이죠. 재미나는 것만 쏙 빠져 있으니까요. 흐흐흐. 고려가요는 대부분 연( 聯 ) 또는 장( 章 )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러한 형식을 분연체( 分 聯 體 ) 또는 분장체( 分 章 體 ) 또는 분절체( 分 節 體 )라고 합니다. 특징적인 점은 각 장마다 후렴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후렴구는 대개 악기소리를 흉내낸 말이 많은데 실제로 가창되는 노래에 많이 나타납니다. 소리를 흉내낸 말[의성어, 음성상징어]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는 없으나 울림소리를 주로 사용하여 흐르는 듯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어 가창할 때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각 장마다 꼭 나타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장들이 하나로 통일된 느낌을 주죠. 이를 구조적 통일성이 라 합니다. 요컨대 고려가요의 형식적인 특징은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장마다 가창의 흥겨움을 높이고 구조적 통일성을 부여하는 후렴구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율격적인 측면에서는 3음절과 4음절이 우세하며 3음보의 음보율을 취하고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4 자, 그럼 서론은 이제 집어치우고 본격적으로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지요. 앞서도 애기했듯이 이 작품은 탄탄한 구조와 고도의 상징성 때문에 고려가요 중 가장 높은 문학성을 지니고 있 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작품의 구조와 상징성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되 이 작품이 우리에게 전 달하는 감동을 적극적으로 느껴보고 해석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작품에 나타난 몇몇 구절들이 학 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어떤 구절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그에 따라 작품의 주제의식이 어떻게 달리 해석되는지 다양하게 따져서 공부해야 한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을 다 외울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외우지 말라고 했죠? 몇몇은 꼭 외워야 할 필요가 있으나 나머지들은 여러분들의 그 좋은 머리를 써서 이해하고 느껴보아야 합니다. 또한 이 작품은 500여 년 전쯤에 기록된 것입니다. 당연히 어휘나 표기나 문법 등이 지금 사용되는 국어와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 생소하겠죠. 따라서 여러분들은 이제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옛말의 표기나 문법들을 간단하 게라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를 읽으려면 영어의 어휘와 표기와 문법을 이해해야 하듯 우리 옛말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도 옛말의 어휘 표기 문법 등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1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 靑 山 )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래랑 먹고 쳥산( 靑 山 )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1장은 아마도 여러분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을 것입니다. 특히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는 무슨 불교 의 주문처럼 여러분들 입에 상당히 익숙할 것입니다. 먼저 1행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에 살어리랏다 에서 맨처음 나타나는 살어리 는 살어리랏다 에서 -랏다 가 생략된 형태이지만 의미는 살 어리랏다 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살어리랏다 는 1 살고 싶구나!(현재의 소망), 2 살아야 했는데.(과거의 후 회), 3 살고야 말겠다.(미래의 의지) 등 세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살고 싶구나 정도로 해석한다 면 1행은 살고 (싶구나), 살고 싶구나, 청산( 靑 山 )에 살고 싶구나! 로 해석될 것입니다. 여기서 청산( 靑 山 )이란 푸른 산, 즉 속세가 아닌 자연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시적 자아는 속세를 떠나 자연에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자연 이란 어떤 곳일까요? 왜 시적 자아는 자연에서 살고 싶다고 했을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요. 요즘 같으면 스트레스와 공해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보통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 했겠지요. 그 렇다면 800년 전 우리 조상들은 왜 자연으로 가고 싶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요즘과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즉 시적 자아는 자신의 현실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에서 살고 싶다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청산 즉 자연은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 주는 이상적인 공간 또는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 도피처 등을 상징한다 할 수 있겠네요. 이제 1행의 율격 구조를 한 번 살펴볼까요? 일단 1행은 살어리 / 살 어리 / 랏다 / 쳥산에 / 살어리 / 랏다 로 끊어 읽을 수 있으며 따라서 3 3 2조, 3음보의 율격을 지니고 있다 하겠 습니다. 살어리랏다 에서 -랏다 를 생략한 것도 다 이런 음수율과 음보율을 맞추기 위해서라 생각하면 되겠죠. 그리고 1행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습니다. 살어리(랏다) 살어리랏다 쳥산애 살어리랏다 A A B A 이러한 구조를 A-A-B-A 의 운율 구조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 민요에 흔히 나타나는 방식으로서 고려가요가 이 후에 불려진 민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청산에 가면 시적 자아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까요? 그렇죠. 특별히 돈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무 열매나 칡뿌리 뭐 이런 것들 먹고 살아야겠죠? 그래서 시적 자아는 2행에서 멀위랑 래랑 먹고 청산에 살고 싶다 했습 니다. 멀위 는 머루 를 래 1) 는 다래 를 의미합니다. 머루와 다래가 나무 열매인 것은 다들 아시겠죠? - 4 -

5 머 루 다 래 속세를 떠나 자연에서 나무 열매를 따먹으면서 살아가는 삶은 어찌 보면 낭만적이고 멋진 삶인 것도 같지만 경 우에 따라서는 아주 비참한 삶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산에서 먹을 게 없어 열매나 뿌리를 구해 먹는 것은 분면 비참한 삶이겠죠? 마지막으로 3행을 보도록 하지요. 이미 설명했듯이 3행의 이 작품의 각 장마다 반복되는 후렴구입니다. 무슨 악 기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얄리얄리 하는 것으로 보아 현악기 정도를 흉내낸 소리 같은데요. 매우 경쾌한 느낌을 주 지요. 우리말 자음 중에서 ㄴ, ㅁ, ㅇ, ㄹ 을 울림소리라 합니다. 울림소리는 발음할 때 목청이 울린다고 해서 붙여 진 이름인데 보통 부드럽고 경쾌한 느낌을 준답니다. 그런데 후렴구의 모음( ㅑ,ㅏ,ㅣ )을 제외한 모든 자음이 다 ㄹ 과 ㅇ 이지요. 이 둘은 모두 울림소리로서 ㄹ 은 유음( 流 音 : 흐르는 듯한 소리) 이라 하고 ㅇ 은 비음( 鼻 音 : 콧소 리) 라 합니다. 말하자면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는 비음과 유음 을 사용하여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따 라서 현실에 염증을 느낀 시적 자아가 추구하고자 하는 정서적 지향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장마다 매 번 반복되기 때문에 구조적 통일성도 부여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본다면 고려 사람들은 참 낙천적이었죠? 슬픈 내용의 노래면서도 흥겹게 노래를 부르니 말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이별 을 댄스음악에 담아 노래하는 것과 마찬가 지라고 하겠네요. 2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2장은 생소한 어휘들이 많아서 1장보다 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옛말이 생소해 봐야 우리의 할아버 지들이 쓰셨던 엄연한 우리말입니다. 어려울 것이라고 겁내지 맙시다! 먼저 생소한 말들의 의미를 이해해 보죠. 맨처음 나오는 우러라 는 두 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우 는구나!(감탄), 2울어라!(명령)가 그것인데 여기서는 우는구나 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자고 니러 의 니러 는 기본 형 닐다 에 어미 -어 가 활용된 형태로서 일어나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2행의 널라와 는 대명사 너 에 -보다 라는 뜻의 조사 -ㄹ라와 가 붙은 형태로 너보다 로 해석하면 되겠고, 시름 은 걱정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 런데 중요한 것은 시름 뒤에 붙은 한 이란 말이죠. 이것의 기본형은 하다 로 어찌 보면 ~을 하다 로 생각하 기 쉬운데 뜻이 전혀 다릅니다. 옛말에서 하다 는 많다 라는 뜻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2). 그러니까 한 은 많 은 이라고 해석해야 됩니다. 2연의 끝에 나오는 우니노라 는 우니다 의 어간 우니- 에 감탄을 나타내는 어미 - 노라 가 붙은 형태입니다. 우니다 는 울다 와 니다(지내다) 가 합성된 것으로 울며 지내다 라는 뜻이구요. 그러 니까 우니노라 는 울며 지내노라 가 되겠네요. 그럼, 2장 전체의 내용을 현대어로 바꾸어 볼까요? 1) 래 에 사용된 ㆍ 는 점 이 아니라 모음입니다. 보통 아래 아 라 하고 읽을 때는 ㅏ 와 같이 읽으면 됩니다. 2) 그럼 현대어의 ~하다 는 옛말에서 어떻게 사용되었을까요? 다 를 썼습니다. 옛말의 하다 와 다는 반드시 구별할 줄 알 아야 합니다. 꼭!!!! - 5 -

6 우는구나 (새야), 우는구나 새야! 자고 일어나 우는구나 새야 너보다 시름(걱정)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며 지내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1에 아까 살펴보았던 A-A-B-A 의 운율구조가 다시 나타고 있네요. 새가 울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적 자아는 이 새를 보고 너보다 걱정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운다 고 하고 있 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렇지요. 시적 자아는 뭔가 슬프고 걱정스러운 일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1장에서는 청 산에 가서 살고 싶다 했겠지요?] 그런데 창밖을 보니 새가 울고 있습니다. 음. 새의 울음소리가 슬피 들릴까요? 즐 겁게 들릴까요? 그렇죠. 슬피 들리겠죠. 지가 슬프니까 세상 모든 것이 슬프게 생각되겠지요. 그렇다면 시적 자아의 슬픈 정서가 새 에게 이입되었다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감정이입 의 기법이 사용된 것이죠. 그렇다면 새 는 시적 자아의 감정이 이입된 객관적 상관물 이라 하겠구요. 그러면 시적 자아와 새는 어떤 관계에 놓여 있을까요? 걱정이 많아 울고 있는 둘이 서로 위로하고 있으니까 동병상련( 同 病 相 憐 :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 하는 관계라 할 수 있겠네요. 3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 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자! 갈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이 3장은 핵심 소재의 해석에 따라 의미가 많이 달라지는 장입니다. 그런데 역시 우리가 1장과 2장에서 보았던 A-A-B-A 의 운율구조가 또 나왔네요. 한 번 분석해 볼까요? 가던 새(본다)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A A B A 아시겠죠? 중요하니 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그럼, 핵심 소재가 무엇인지 한 번 볼까요? 네. 가던 새 죠. 왜 냐구요? 그거야 가장 자주 나오니까 그렇지요. 어떤 글이든 가장 많이 나오는 소재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 까. 가던 새 는 1 갈던 사래[밭], 2 (날아)가던 새 등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그 두 가지로 나누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갈던 사래[밭] 로 해석할 경우 1행은 갈던 밭, 갈던 밭 본다. 물 아래 갈던 밭 본다. 로 해석될 것입니다. 내용을 통해 보건대 시적 자아는 물 위 에서 물 아래 에 있는, 자신이 갈던 밭을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적 자아가 이미 물 위 즉 산 속에 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1장에서 시적 자아가 가고 싶어한 청산에 드디어 도착했나 봅니다. 그러나 그 는 청산 속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이네요. 그러니까 자신이 갈던 밭 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건 시적 자아가 자신이 갈던 밭 - 그러니까 청산에 오기 전 살았 던 속세를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시적 자아는 산 속에서 자신이 살았던 곳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믈 을 기준으로 그 아래, 즉 믈 아래 는 바로 속세를 의미하는 공간이겠죠. 그런데 2행을 보면 시적 자아는 뭔가를 가지고 갈던 밭은 쳐다보고 있습니다. 바로 잉 무든 장글란 이라는 것인데요. 이 구절은 다시 세 가지 정도로 해석이 된답니다. 1 이끼 묻은 쟁기(농기구)를, 2 이끼 묻은 무기를, 3 이끼 묻은 은장도를. 이 세 가지입니다. 3의 경우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시적 자아가 청산에서 은장도로 소나무에 낀 이끼를 후벼파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장면으로 이 3장을 파악합니다만, 별로 필연성이 없어 보이네요. 1과 2는 그 의미가 사실은 같은 것이랍니다. 먼저 쟁기 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죠? - 6 -

7 쟁 기 그림 알아보겠어요? 쟁기는 밭을 갈 때 쓰는 농기구랍니다. 근데 시적 자아는 왜 하필 쟁기를 들고 자신이 갈 던 밭을 보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끼가 묻어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먼저 이끼 묻은 쟁기 를 녹슨 쟁기 로 이해하면 해석이 좀 될라나요? 시적 자아는 밭을 갈아서 먹고 살다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산 속으로 피난해 온 것입니다. 달랑 쟁기만 들고. 산 속에서는 농사를 짓지 못하고 열매만 따먹으니[1장의 내용을 상기해 보세요. 머루랑 다래랑 먹고 산다고 했죠?] 당연히 쟁기에 녹이 슬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배가 고픈 겁니다. 무슨 생각 이 들까요? 그렇죠. 행복하게 밭을 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산 속에서 열매나 다 먹고 살아야 하니. 시적 자아 는 자신의 과거 즉 속세에서 갈던 밭에 대한 미련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노래는 자신의 삶의 터전인 농 토에서 유리( 遊 離 )되어 비참하게 살고 있는 유랑민의 노래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러한 유랑민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요? 그렇죠. 추측일 뿐이지만 부패한 관리의 수탈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고 고려시대에 몽고가 대거로 침입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정답은 없답니다. 구체적인 자료가 부족하니 다만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죠. 정리하겠습니다. 가던 새 를 1 갈던 사래[밭] 로 해석한다면 이 3장은 농토를 잃고 유리걸식하는 유랑민이 청 산에서 속세에 대한 미련을 드러내는 노래라 하겠습니다. 2 날아가던 새 로 해석할 경우 이끼 묻은 쟁기 를 가지고 날아가던 새 를 바라본다는 것은 녹슨 쟁기로나마 먹고 살아야 하는, 그래서 현 실에 얽매여 부자유스러운 시적 자아가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를 보고 부러워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3장은 자유에 대한 갈망 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3장의 가던 새 를 갈던 사래[밭] 로 해석하든, 날아가던 새 로 해석하든 시적 자아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 아 닙니다. 삶의 터전을 상실한 유랑민이면서 지극히 부자유스러운 존재입니다. 지배층의 수탈 때문이든 외적의 침입 때문이든 시적 자아가 고통을 겪고 있는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적 자아가 이미 청산 에 와 있음 에도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이죠. 그렇다면 청산 이 시적 자아의 시름 과 고통을 없애주는 공간이겠습니까? 아니 죠. 속세를 떠나 청산에 오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청산에 왔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 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작품이 애상적인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4 이링공 뎌링공 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 7 -

8 4장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링공 뎌링공 야 는 이럭저럭해서 라는 뜻입니다. 나즈란 은 낮+으란(-은) 으로 분석되어 낮은 이라 해석되고 디내와손뎌 는 현대국어에서 구개음화되어 지내와손뎌, 즉 지 내었지만 정도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2행에 중요한 구절이 나와 있네요. 오리도 가리도 가 그것입니다. 분석을 해 보도록 하죠. 오리도 = 오(어간) + ㄹ(관형형 어미) + 이(의존명사 : ~하는 사람) + 도(보조사) 가리도 = 가(어간) + ㄹ(관형형 어미) + 이(의존명사 : ~하는 사람) + 도(보조사) 까요? 즉 오리도 가리도 를 해석하면 올 사람도 갈 사람도 가 됩니다. 그렇다면 아예 전체를 현대국어로 바꾸어 볼 이럭저럭해서 낮은 지내었지만 /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찌하겠는가 음. 3장에서 본 대로 시적 자아는 가난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외롭기까지 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갈던 밭이나 새도 보면서 낮은 그럭저럭 지냈지만 자신에게 찾아올 사람도 자신이 찾아갈 사람도 없는 밤에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말은 외로움에 몸서리치지만 해결할 방법은 전혀 없는 시적 자아의 절망적인 처지를 드러낸다고 하겠 네요. 즉 시적 자아는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슬프게 탄식[비탄( 悲 嘆 )]하면서 그저 체념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5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5장은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돌 던지는 사람은 장난이지만 그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는 말을 아세요? 그 말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먼저 현대국어로 바꾸어 보겠습니다. 바 꾸기 전에 4장의 오리도 가리도 와 비슷한 구절이 나왔으니 그것 먼저 분석해 보죠. 믜리도 = 믜( 미워하다 는 뜻, 믜다 의 어간) + ㄹ(관형형 어미) + 이(의존명사) + 도(보조사) 괴리도 = 괴( 사랑하다 는 뜻, 괴다 의 어간) + ㄹ(관형형 어미) + 이(의존명사) + 도(보조사) 어디라고 던지던 돌인가 누구라고 맞히려던 돌인가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맞아서 울며 지내노라 누군가 돌을 던졌나 봅니다. 어디엔가 던지려던 돌도 아니고 누구인가를 맞히려던 돌도 아니기 때문에 그 돌은 어디로 날아갈지 모릅니다. 그런데 시적 자아가 그 돌에 맞아서 울고 있네요. 이유를 안다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인 데 누군가가 미워해서도 사랑해서도 아니라 아무런 이유 없이 던진 돌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억울하겠죠. 길을 가 다가 이유 없이 새똥 맞아본 기억 있으세요? 정말 억울하죠? 흐흐흐. 마찬가지입니다. 시적 자아는 얼마나 억울하 고 슬프겠습니까? 그런데 시적 자아는 정말 돌 에 맞았을까요? 아니죠. 이 작품은 엄연한 시이죠? 시어의 의미는 함축성을 띠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아시죠? 그렇다면 이 돌 또한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어디로 날아갈지 모 르는 돌 은 피할 틈도 없이 갑자기 날아오기 때문에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돌 은 과연 무엇을 닮았을까요? 그렇죠. 우리의 인생을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가 퇴근 후 차를 몰고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귀여운 자식들과 아내를 생각하며 행복에 겨워 선물을 사들고 급하게 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던 중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오는 대형트럭이 그의 차를 받아 버렸습니다. 대형트럭과 충돌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으며 그가 죽으리라고 누가 - 8 -

9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이런 것을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하죠. 돌 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인 간의 숙명.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요? 중요합니다. 6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 래 살어리랏다. 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 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 1장과 비슷, 아니 거의 똑같은 내용이 나왔네요. 1장의 쳥산애 가 바 래 로 바뀌었고 멀위랑 래랑 이 자기 구조개랑 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바 래 는 바다에 라는 뜻이고 자기 구조개랑 은 나문재 [해초의 일종] 굴조개랑 이라는 뜻입니다. 뭐, 말은 바뀌었지만 상징적 의미는 거의 같다고 봐도 되겠네요. 시적 자아는 바다 에 가서 살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바다 또한 속세를 벗어난 도피처가 되겠네요. 그런데 앞 의 내용에 따르면 시적 자아는 삶의 터전을 잃고 유랑하는 백성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시적 자아가 바다에서 해초 와 굴, 조개 따위를 먹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정말 비참해 보이지 않습니까? 7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 미 대예 올아셔 금( 奚 琴 )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드로라 는 들었노라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고 에졍지 는 에(외딴)+졍지( 부엌 의 방언) 로 보아서 외딴 부 엌 으로 해석하거나 예정지(목적지) 의 오기로 보아 가야 할 곳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는데 8장의 내용과 관련해 여기서는 외딴 부엌 으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2행의 사 미 는 사슴이, 대예 는 장대에, 혀거를 은 켜는 것 을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그렇다면 7장은 다음과 같이 현대어로 바꿀 수 있겠네요. 가다가 가다가 들었노라 외딴 부엌에 가다가 들었노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들었노라 시적 자아는 또 어디론가 가다가 무엇인가를 들었나 봅니다. 이 대 시적 자아가 무엇을 들었느냐가 중요한데 요. 사슴이 장대에 올라서 해금을 연주하는 것 을 들었다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는 것 도 불가능한데 게다가 해금까지 연주하다니요. 도대체 이해가 되지를 않죠? 이에 대해서는 세 가지 해석이 가능합 니다. 정리해 보도록 하죠. 1 (진짜) 사슴이 장대에 올라 해금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노라 로 해석할 경우 시적 자아가 삶의 고독과 시름에 고통당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시적 자아에게 과연 희 망이 있을까요? 아니죠. 시적 자아는 자신의 고통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보다는 그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돌리고(5장) 쉽게 체념을 하고 있습니다(4장). 때문에 그는 아무런 희망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사람은 보통 절망적인 상태에 놓이게 되면 불가능한 일을 상상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가난에 더 쪼들리는 사람일수록 복권 을 살 때 일등에 당첨되는 꿈을 더 많이 꾸는 것과 같은 이치죠. 이렇게 본다면 시적 자아는 절망적인 고통의 상황 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도 꿈꾸는 절박한 심정을 지니고 있고 7장은 바로 그러한 절박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사슴 분장을 한 광대가 장대에 올라 해금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노라 로 해석할 경우 사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려시대에는 산대잡희 라는 것이 성행 - 9 -

10 했는데 산대잡희 란 무대를 높이 가설하고 행하는 각종 놀이를 지칭하는 말로서 대개 정재무인 헌선도, 가면무인 처용무와 곡예로서 장간기[장대에 올라 묘기를 부리는 놀이]가 연출되며 동물의 모의춤도 공연합니다. 즉 7장의 2 행은 바로 이러한 산대잡희 의 반영이라는 것이죠. 시적 자아는 길을 가다가 사슴 분장을 한 광대 장대에 올라 해 금을 연주하는 놀이를 보게 됩니다. 삶의 고독과 걱정을 힘겹게 감내해야만 하는 그가 이 놀이를 보게 되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렇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겠죠. 그렇다면 사슴 분장을 한 광대가 장대에 올라 해금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노라 로 해석할 경우 7장은 시적 자아가 삶의 위안을 받는 장면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사 미 를 사 미 의 오기( 誤 記 )로 보아서 사람이 장대에 올라 해금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노라 로 해석할 경우 이 경우도 2와 마찬가지로 산대잡희 의 반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사람이 장대에 올라 해금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 다는 것은 시적 자아가 산대잡희의 장간기[장대에 올라 묘기를 부리는 놀이] 가 행해지고 있는 상황을 목격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8 가다니 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와 잡 와니 내 엇디 리잇고.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8장은 먼저 전체를 현대어로 바꾸어 보겠습니다. (길을) 가더니 배부른 독[항아리]에 독한 강술을 빚었노라 조롱박꽃 누룩이 매워 잡으니(잡아먹으니) 내 어찌 하겠는가 시적 자아는 급기야 배가 부른 항아리에 독한 술을 빚었습니다. 왜일까요? 당연하죠. 자기가 마시기 위해서겠 죠? 여러분들을 술을 안 마셔 보아서 잘 모르겠지만 술은 사람을 취하게 만들어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에 취하면 현실의 근심을 잊고 잠시나마 행복한 상태에 놓이게 되죠. 그래서 술을 마신답니다. 시적 자아도 고독과 근심을 결국에는 술로 풀려나 보네요. 그런데 시적 자아가 만든 술은 보통 술이 아니라 독한 술, 즉 강술 입니다. 술을 만들려면 쌀과 누룩이 필요하답니다. 누룩이 쌀의 탄수화물을 소화하여 알콜을 분비하는 데 그게 바로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 누룩은 마치 조롱박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못 믿겠으면 한 번 사진을 보시죠. 조 롱 박 꽃 술을 빚은 시적 자아는 드디어 그 술을 마시게 됩니다. 아니 보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누룩을 먹는다고 해야 겠네요. 그런데 그 누룩은 몹시 매운 누룩입니다. 즉 매우 독한 누룩이라는 얘기겠죠. 처음에는 시적 자아가 누룩을 잡아먹은 것이겠죠? 하지만 점점 취하다 보면 시적 자아가 누룩을 잡아먹는 것인지 누룩이 시적 자아를 잡아먹는

11 (혹은 잡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 달리 말하면 술에 취해 헤롱헤롱대는 상태가 되겠죠. 그러한 상황[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이 매워 잡아먹으니(잡으니) ]에서 시적 자아는 내 어찌 하겠는가 라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만취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어 삶의 희망을 접어 버리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본다면 8장은 현실의 고독과 그로 인한 고통을 이기지 못해 독한 술로 삶의 고통을 잊어보려고 하는 시적 자아의 몸부림이 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 다. 이제까지 청산별곡 전 8장의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럼 이것을 도표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장 : 청산에 살고 싶은 소망 (살어리랏다) 5장 : 숙명적 고통 (우니노라) 2장 : 삶의 시름 (우니노라) 3장 : 1 속세의 미련 2 자유의 갈망 (본다) 4장 : 삶의 고독 ( 엇디 호리라) 6장 : 바다에 살고 싶은 소망 (살어리랏다) 7장 : 1 불가능한 상황을 상상하는 절박함 2 음악을 통해 삶의 시름을 위안받 음 (드로라) 8장 : 술을 통해 삶의 시름을 잊으려 함 (내 엇디 리잇고) 각 장의 주제 의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 안은 각 장의 맨 끝 부분이구요. 이렇게 보니 작품의 구조가 한 눈에 들어오네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보이지 않나요? 그렇죠. 1장과 6장의 끝, 2장과 5장의 끝은 똑같고 3장과 7장의 끝, 4장과 8장의 끝은 비슷하죠? 이 작품이 원래 구비 전승되던 것이 기록된 것임을 감안하면 구전되 다가 5장과 6장의 순서가 뒤바뀐 것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 작품은 다시 이러한 구조로 바꾸어 볼 수 있겠습니다. 1장 : 청산에 살고 싶은 소망 (살어리랏다) 6장 : 바다에 살고 싶은 소망 (살어리랏다) 2장 : 삶의 시름 (우니노라) 3장 : 1 속세의 미련 2 자유의 갈망 (본다) 4장 : 삶의 고독 ( 엇디 호리라) 5장 : 숙명적 고통 (우니노라) 7장 : 1 불가능한 상황을 상상하는 절박함 2 음악을 통해 삶의 시름을 위안받 음 (드로라) 8장 : 술을 통해 삶의 시름을 잊으려 함 (내 엇디 리잇고)

12 1장부터 4장까지는 청산 으로 시작되는 청산노래 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5장부터 6장까지는 바다 로 시작하는 바다노래 가 되고 1~4장과 5~8장이 정확하게 대칭이 되는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음. 정말 기가 막힌 구조라 할 수 있겠죠? 그러면 이처럼 탄탄한 구조를 과연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은 평민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좀 무리가 있겠죠. 게다가 이 작품에 사용된 시어들, 이를테면 청산, 바다, 돌 같은 것들은 고도의 상징성을 지닌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1탄탄한 구조와 2고도의 상징성 때문에 이 작품을 지식인의 노래로 보는 견해도 있답니다. 정리해 본 김에 이 작품의 시적 자아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죠. 이미 3장을 공부하면서 몇 가지는 살펴 본적이 있습니다. 생각이 나나요? 흐흐흐. 1 3장의 가던 새 를 갈던 밭 으로 보고 잉 무든 장글란 을 이끼 묻은 쟁기 로 보면 삶의 터전(갈던 밭)을 잃고 떠돌아다니는 유랑민 2 3장의 가던 새 를 갈던 밭 으로 보고 잉 무든 장글란 을 이끼 묻은 무기 로 보면 전쟁 때문에 갈던 밭을 버리고 산으로 피란해야 하는 피란민 3 3장의 가던 새 를 갈던 밭 으로 보고 잉 무든 장글란 을 이끼 묻은 은장도 로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여인 4 이 작품이 고도의 상징성을 지닌 시어를 구사하고 있으며 탄탄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술로 고민을 잊으려 하는 지식인

13 포스 고전문학 21강 - 고려가요와 경기체가 2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정석가 의 표현상 특징과 효과를 파악하라. 2. 정석가 의 임 에 대한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학습하라. 3. 정석가 의 창작 과정을 이해하라 임 의 의미에 따른 해석의 다양성 님 : 연인, 임금 주제 의식 달라짐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 임금의 안녕을 비는 송축가 혹은 태평성대 기원 정석가 의 창작 과정 2~5연은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유사한 내용 되풀이, 6연도 유사한 내용 서로 긴밀하게 대응 그러나 1연은 2~6연의 내용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채 태평성대를 기원 : 궁중 음악에 사용되었을 가능성 또한 6연은 서경별곡 의 2연과 정확하게 일치(22강에서 다룰 것임) 고려가요가 조선시대에 문자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궁중 음악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작품을 짜깁기해서 기록되었을 가능성 게다가 고려가요는 구전되던 백성들의 작품 - 개인작이 아님 이것을 정리하면 1연 : 궁중음악의 가사 2~5연 : 다양한 직업을 지닌 백성들의 여러 글이 조합되었을 가능성 6연 : 서경별곡 에서도 사용되는 구절 이를 통해 정석가 는 구전되는 과정에서 처음에 다양한 백성들이 부른 노래들이 조합, 다른 유명한 고려가요에 서 사용되는 구절도 조합, 이후 문자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궁중 음악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음 교재 67P 서술형 2번 문제 풀이 과정 [서술형2]. a~c를 통해 이 글이 개인의 창작이 아닌, 여러 글의 조합일 가능성에 대해 서술하시오. 문제 단서 확보 여러 글의 조합일 가능성 = 창작자가 여럿일 가능성 창작자는 자신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작품에 반영

14 a 밤 닷 되를 심고이다 농부의 관심사 b 텰릭(군인의 복장) 군인의 관심사 c 한쇼(큰 소) 농부의 관심사 따라서 a~c를 통해 이 작품의 2~5연에는 농부, 군인 등 다양한 직업을 지닌 창작자가 관여했을 것. 그러므로 이 글은 여러 글의 조합일 가능성이 있음 교재 67P 3번 문제 풀이 과정 3. 이 글과 <보기>가 동일한 화자의 노래라고 가정할 때, 이 글에서 <보기>로 상황이 변한 데 따른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 보 기 > 사월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錄 事 (녹사)니 녯 나 닛고신뎌 / 아으 動 動 (동동)다리 - 작자 미상, 동동 풀이 과정 1 동일한 화자, 상황만 바뀜(이 글 <보기>) 이 글의 상황 : 임과 영원히 이별하지 않고 함께하고 싶다, 임에 대한 믿음은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 임과 사랑을 한창 나누고 있는 상황, 임을 믿어 <보기>의 상황 : 꾀꼬리는 4월이 되면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오는데 우리 임은 나를 잊은 채 오지 않음 임과 이별한 후 무척 그리워하는 상황 2 상황 변화에 따른 심정 변화 추리 영원히 함께하리라 믿었는데(이 글), 떠나간 임은 나를 잊고 돌아오지 않네. 따라서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정답을 선택지에서 찾으면 2번 수능형 문제 풀이의 맥 : 감으로 찍지 말고 문제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읽은 글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분석적으로 해결할 것!!! 교재 67P 서술형 1번 문제 풀이 과정 [서술형1] 이글의 임 을 임금으로 볼 경우, 글의 성격을 서술하시오. 문제 요구대로 임 대신 임금 을 대입해서 해석해 볼 것. 1연 : 태평성대 기원해요 2~5연 : 임금님과 영원히 헤어지기 싫어요. 6연 : 임금님에 대한 믿음은 절대 끊어지지 않아요. 이를 종합하면 임금의 안녕을 비는 송축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노래의 성격을 지님 혹은 임금에 대한 영원한 충성을 고백하는 충신의 노래로 볼 수도

15 Force 전략 * 불가능한 상황을 통해 주제를 부각시키는 작품 1. 한용운의 찬송, 김구의 시조, 문충의 오관산요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하여 대상의 영원성을 기원, 축복 2. 고전소설 춘향전 중 춘향 과 이 도령 의 이별 대목 불가능한 상황을 통해 절망적 감정을 강조 고전소설 춘향전 중 춘향 과 이 도령 의 이별 대목 도련님 이제 가면 언제 오려 하오. 태산중악 만장봉이 모진 광풍에 쓰러지거든 오려 하오. 십리 사장 세모래가 정 맞거든 오려 하오. 금강산 상상봉에 물 밀어 배 띄어 평지 되거든 오려 하오. 기암절벽 천층석이 눈비 맞아 썩 어지거든 오려 하오. 용마 갈기 사이에 뿔나거든 오려 하오. 층암상에 묵은 팥 심어 싹 나거든 오려 하오. 병풍에 그린 황계 두 나래 둥둥 치며 사경 일점에 날 새라고 꼬끼오 울거든 오려 하오. - 작자미상, 고본 춘향전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하여 절망적 감정을 강조 유사한 듯 보이는 것들의 미묘한 차이까지 놓치지 않는 꼼꼼함이 언어영역 1등급을 위해서는 꼭 필요함을 명 심할 것

16 포스 고전문학 22강 - 고려가요와 경기체가 3 제목을 통해 접근하기 西 京 (서경) : 평양 別 曲 (별곡) : 중국의 노래에 대비한 개념으로 우리나라의 노래 西 京 別 曲 (서경별곡) : 현대적으로 풀이하면 평양 블루스 정도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서경별곡 에 나타나는 화자의 정서를 파악하라. 2. 서경별곡 의 비유적 의미를 이해하라. 3. 임과의 이별을 형상화한 다른 작품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라. 시적 상황 이해하기 -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차인 경험 두 가지 대응 : 그냥 보내주든가 붙잡든가 아주 소심한 학생 : 그냥 보내주고 혼자 속앓이할 것. 아주 당차고 적극적인 학생 :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 영화 <미저리> - 서경별곡 도 이별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음. 우리가 느끼는 정서가 나타날 가능성 고려가요 후렴구의 특성 - 고려가요의 각 연 끝에 일반적으로 삽입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얄라( 청산별곡 ), 위 증즐가 대평성대( 가시리 ), 아으 動 動 다리( 동동 ), 위 덩더둥셩( 사모곡 ) 악기 소리 흉내 의미는 - 울림소리(ㄴ, ㄹ, ㅁ, ㅇ) 주로 사용 경쾌한 느낌 : 가창시 흥을 높임 - 각 연 끝에서 반복 통일감 교재 69P 1번 문제 풀이 과정 1. ᄀ과 공간적 성격이 가장 유사한 시어는? 1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 임은 그예 물을 건너시네. - 백수광부의 아내, 공무도하가 2 늘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 버렸다네. - 최치원, 제가야산독서당 3 간 고 아나 흐르 니, / 긴 녀 江 村 (강촌)애 일마다 幽 深 (유심) 도다. - 두보, 강촌 4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 래 살어리랏다. / 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 래 살어리랏다. - 작자미상, 청산별곡 5 千 萬 里 (천만 리) 머나먼 길 고은 님 여희 고 / 둘 업서 냇 에 안쟈시니, / 져 믈도

17 여 우러 밤길 녜놋다. - 왕방연 정답 1 문제의 핵심 요구 사항 : 공간적 성격 이 유사한 것 - 공간적 성격 : 한 공간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 즉 어떠한 공간인가 - ᄀ 대동강 : 화자가 이별을 하고 있는 공간, 임이 건너면 이별하게 되는 공간, 건너기 힘든 공간. 임이 건너지 말았으면 하는 공간 따라서 우리는 선택지에서 이러한 의미를 지니는 곳을 찾아야 1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 임은 그예 물을 건너시네. 건너지 말았으면 하는 공간, 임이 건넌 공간 갈등 따라서 정답은 1 2 시비하는 소리가 들릴까 물로 산을 둘렀다. 물 은 시비하는 소리 를 끊어줌. 시비하는 소리 = 속세의 소리 3 맑은 강이 마을을 안고 흐르니 긴 여름의 강촌에 모든 일이 그윽하다(한가하다) 강 한가한 마을을 안고 흐르는 것 한적한 전원을 표상 4 바라래 살어리랐다. 살고 싶은 곳 화자가 추구하는 곳, 이상향. 5 고운 임과 이별하여 마음을 둘 데 없는 화자 : 슬프겠지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내 마음(이별의 슬픔) 물 화자의 마음이 이입된 대상 : 객관적 상관물 교재 69P 서술형 1번 문제 풀이 과정 [서술형1] 이 글과 가시리 를 비교하여 화자의 태도상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문제 핵심 요구는 화자의 태도상 차이점 가시리 화자의 태도 : 이별의 상황에서 떠나는 임을 붙잡고 싶지만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결국 보내 주는 소극적 태도 서경별곡 화자의 태도 : - 1연처럼 이별의 상황에서 질삼뵈 를 버리고라도 임을 따라가겠다며 임을 보내지 않으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하고 심지어는 3연에서와 같이 임과의 이별을 유발하는 사공 에 대한 원망과 저주를 보이면서까지 이별을 부정하고 있음. 이별의 상황을 부정하고 임을 떠나지 못하게 붙잡아 두려 하는 적극적 태도 교재 69P 서술형 2번 문제 풀이 과정 [서술형2]. 이 글의 2연과 정석가 의 6연은 동일하다. 이러한 점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이 글을 특성에 대해 서술하시오

18 고려가요는 구전되던 백성들의 작품을 조선시대 궁중음악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록한 것. 이러한 점을 통해 다른 작품에 동일한 구절이 등장하는 것은 1 구전되던 당대에 유행하던 구절이 삽입되거나 2 궁중음악으로 정착하면서 동일한 구절을 삽입하여 편집했을 가능성을 보여줌. 따라서 이 글은 개인의 창작이 아니라 구전되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들이 삽입되고 재구성된 적층문학( 積 層 文 學 ) 의 성격을 지님 Force 전략 * 이별의 상황을 형상화한 작품 1. 황조가, 가시리, 서경별곡, 진달래꽃, 임의 침묵 2. 이별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라. 3. 화자의 태도와 정서상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라. 이별의 상황을 형상화한 작품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와 정서 1 유리왕, 황조가 - 이미 이별한 상황 - 자연물( 꾀꼬리 )과 화자의 상황을 대조하여 외로움과 이별의 안타까움을 표현 2 가시리 - 현재 이별하고 있는 상황(화자를 버리고 임이 떠나려고 해) : 서경별곡 보다 덜 구체적 - 붙잡고 싶지만 임이 서운해할까봐 보내줌(희생적, 소극적), 재회 소망 3 김소월, 진달래꽃 - 아직 이별하지 않은 상황(화자를 버리고 임이 떠나려 한다면) - 떠나는 임을 말없이 보내줌(소극적) 가시리 의 태도 - 더 나아가 떠나는 임을 축복하며 인고( 忍 苦 )하겠음. 가시리 보다 화자의 태도 및 정서가 심화되어 나타남 4 한용운, 임의 침묵 - 이미 이별한 상황 - 허무함(차디찬 티끌), 놀람, 슬픔 가시리, 서경별곡, 진달래꽃 보다 더 구체적으로 이별의 정서를 표현 - 이별의 슬픔을 재회에 대한 희망으로 극복 : 미래지향적 태도 가시리 의 태도

19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 微 風 )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 指 針 )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 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 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한용운, 임의 침묵

20 포스 고전문학 23 24강 - 고려가요와 경기체가 4 5 제목을 통해 접근하기 동동( 動 動 ) : 이 노래의 후렴구, 북소리를 흉내낸 말 - 월령체 에 대해서 : 시상이 월별로 전개되는 구성 방식, 달거리 형식, 농가월령가 (정학유)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동동 에 나타나는 화자의 상황과 정서 및 어조를 파악하라. 2. 동동 에 사용된 소재의 비유적 의미와 표현의 특징을 이해하라. 3. 농가월령가 와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라. 동동 의 시적 상황 이해하기 - 영원히 나만을 사랑하기로 약속한 남자 친구가 유학을 갔는데 몇 년이 지나도 돌아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다. 편지 써보자 다양한 내용 : 사랑한다. 건강하게 지내는지 걱정 환심을 사기 위해 남자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잘생겼다고 칭찬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 사 놓았는데 남자 친구가 없어 외롭다. 유학 간 다른 친구들은 오는데 내 남자 친구만 돌아오지 않아서 외롭다는 등의 신세 한탄 남자 친구가 혹시 나를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등등 - 동동 도 이와 유사한 상황을 그려내고 있음. 우리가 느끼는 정서가 나타날 가능성 동동 핵심 정리 1. 화자의 정서 : 떠나간 임에 대한 연모와 그리움, 외로움 등을 표현 송도 및 예찬, 기구(기원), 한탄 등 다양한 어조로 표현됨. 2. 소재의 비유적 의미 임 - 2월(등불), 3월(달욋곶) : 광명, 아름다움의 이미지 화자 - 6월(빗), 10월( ), 12월(져) : 버려짐, 외로움의 이미지 3. 자연물과의 대조를 통해 상황과 정서를 강조 정월령 : 나릿믈 몸(화자) : 이별의 상황이 계속되는 안타까움 4월령 : 곳고리새 녹사님(임) : 임이 돌아오지 않는 않타까움

21 교재 71P 서술형 1번 문제 풀이 과정 [서술형1] 서사와 2 3 5월령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이 글의 성격을 서술하시오. 문제 핵심 요구 : 서사와 2 3 5월령 이 글의 성격 서사 : 덕과 복 기원 2 3월령 : (임 등불), (임 진달래꽃) 을 찬양 5월령 : 약을 바침 장수 기원 임을 찬양하고 축복하는 송축의 노래 성격 교재 71P 서술형 2번 문제 풀이 과정 [서술형2]. <보기>와 이 글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서술하시오. [차트 시작] < 보 기 > 팔월이라 仲 秋 (즁츄) 되니 白 露 ( 노) 츄분 졀긔로다. <중략> 집 우희 굿은 박은 요긴 器 皿 ( 명)이라. 리 뷔 아 마당질의 오리라. 참 들 거둔 후의 中 (즁)오려 타작 고, 담 줄 녹두 말을 아쇠야 作 錢 (쟉젼) 랴. 쟝 구경도 려니와 흥졍 것 잇지 마 쇼. 북어쾌 졋죠긔 츄셕 명일 쇠아 보셰. 新 稻 酒 (신도쥬) 오려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先 山 (션산)의 졔물 고 이웃집 화 먹. - 정학유, 농가월령가 <보기> : 팔월, 중추, 백로 / 추분, 추석 월별 시상 전개, 세시풍속 이 글과의 공통점 <보기> : 농사일에 초점, ~마쇼 / ~하세 등 명령 청유형 어미 교훈적 성격 이 글 : 임이 떠난 후 화자의 상황과 정서 위주, 독백적 어조 교재 외 문제(교육청 모의고사) 1. 이 글의 정월령[A]과 <보기>를 비교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 배가 오면은 님도 탔겠지 // 님은 안 타도 편지야 탔겠지 /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 님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 동지 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 제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 김동환, 강이 풀리면 1 [A]와 <보기> 모두 임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다. 2 [A]와 <보기> 모두 강물이 얼었다 풀리는 상황과 화자의 처지를 대비하고 있다. 3 [A]에는 <보기>와 달리 대립된 욕망으로 인한 화자의 고뇌가 나타나 있다. 4 [A]와 달리 <보기>에는 임을 향한 화자의 행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5 [A]와 달리 <보기>에서는 연쇄적 시상 전개를 통해 화자의 심정이 강조되고 있다. 정답

22 2. 이 글의 4월령[B]을 활용하여 시를 창작해 보았다. <보기>의 조건을 가장 잘 충족시킨 것은? < 보 기 > [B]의 화자의 상황과 정서를 살린다. [B]의 곳고리새 와 시적 기능이 유사한 시어를 포함시킨다.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통해 의미를 강조한다. 1 작년 오늘 이 문 안에서 / 그대와 복사꽃이 서로 붉게 빛났지. 복사꽃은 여전히 봄바람에 미소 짓는데 / 그대 간 곳은 알 수 없구나. 2 내 살던 곳은 서쪽에서 또 서쪽 / 해마다 앵무새 울었네. 지금은 앵무새 우는 곳에 살지 않지만 / 앵무새는 여전히 그곳에서 우네. 3 연못에는 난초 향기 가득한데 / 꺾은들 누구에게 보내나. 마음은 간절한데 알아주는 이 없어 / 슬픔 속에 늙어가는구나. 4 약속을 해놓고 임은 어찌 안 오시나. / 뜨락의 매화꽃은 다 져 가는데, 갑자기 가지 위의 까치소리 듣고는 / 부질없이 거울 앞에 눈썹 그리네. 5 지금 사람은 옛 달을 볼 수 없지만 / 오늘 이 달은 옛사람들을 비추었지. 옛사람과 지금 사람이 흐르는 강물처럼 / 이렇게 함께 달을 보고 있네. 정답 1 Force 전략 * 월령체 시가 1. 동동, 농가월령가 2. 형식은 유사하나, 작자층의 신분적 계층적 차이로 인해 화자의 정 서 및 태도, 어조가 달리 나타남 * 소재 및 배경과 화자의 관계 1. 동동 의 1 4월령은 소재(자연물)와 대조, 9 11월령은 배경과 화 자의 정서가 조응 2. 소재의 의미 및 배경이 형성하는 분위기와 화자의 상황을 비교해 보라. 3. 참고 작품 : 서정주, 신록 참고 작품 : 서정주, 신록 어이할꺼나 /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제 꽃잎이 지고 /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나 ㄹ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23 붉은 꽃잎은 떨어져나려 /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나려 신라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 신라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나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 서정주, 신록

24 포스 고전문학 25강 - 고려가요와 경기체가 6 제목을 통해 접근하기 한림( 翰 林 ) : 유학자의 모임. 별곡( 別 曲 ) : 중국의 가곡을 정곡이라 한 데 대하여 우리의 가요를 이르던 말. 유학자들 블루스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경기체가의 개념과 장르적 특징을 정리하라. 2. 한림별곡 의 율격적 특성과 교술적 성격을 학습하라. 3. 한림별곡 의 시대적 배경과 창작 의도를 파악하라. 경기체가의 개념과 장르적 특징 개념 : 고려 중엽~조선 초, 신흥 사대부의 시가. 교술( 敎 述 ) 장르. - 형식 3 3 4조, 3음보 고려가요와 유사 분연체 - 전대절(1~4) / 후소절(5~6) 각 연 끝에 ~ 景 (경) 긔 엇더 니잇고 (후렴구) 경기체가, 경기하여가 - 신흥 사대부 : 무신 집권기에 실력을 바탕으로 정계에 등장 자신감, 잘난척, 유흥 사물의 이름, 한자어의 나열 문학성 부족 - 고려 : 한림제유, 한림별곡 / 안축, 관동별곡, 죽계별곡 : 경치 나열 - 조선 : 정극인, 불우헌곡 Force 전략 * 경기체가의 문학사적 의의 1. 실제의 체험이나 사물을 나열하여 표현하는 방식(교술적 성격) 사상을 직접 전달하기에는 적절하지만 문학성은 떨어짐 2. 주로 생경한 한자어들을 나열하여 우리말의 묘미를 살리지 못함. 3. 조선시대 가사의 형성에 영향을 끼침

25 보충 작품 : 정극인, 상춘곡 엊그제 겨울 지나 새 봄이 돌아오니, 桃 花 杏 花 (도화행화)는 夕 陽 裏 (석양리)에 피어 있고, 錄 樣 芳 草 (녹양방초)는 細 雨 中 (세우 중)에 푸르도다. 칼로 말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造 化 神 功 (조화신공)이 物 物 (물물)마다 헌사롭다. 수풀에 우는 새는 春 氣 (춘기)를 못내 겨워 소리마다 嬌 態 (교태)로다. 物 我 一 體 (물아일체)어니, 興 (흥)이야 다를소냐. - 정극인, 상춘곡

26 포스 고전문학 26강 - 고려시대의 시조 1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시조의 장르적 특징을 정리하라. 2. 시조에 나타난 화자의 정서를 파악하라. 3. 작품의 주제를 형상화하는 방법을 파악하라. 시조의 개념과 장르적 특징 시조 : 세 줄 3장 형식(초 중 종장), 3(4) 4조 / 4음보 율격, 종장 첫 구 세 글자 10구체 향가 : 고려 초까지 창작되다가 소멸 시조는 고려 중엽부터 형성 3단 구성, 마지막 부분 감탄사 3장 형식, 종장 첫 구 세 글자 10구체 향가의 형식을 계승한 장르로 이해할 수 있음 고려 시대의 시조 : 왕조(임금)에 대한 충성, 우국을 읊은 작품이 다수 Force 전략 * 애상의 정서를 표현한 시조 1. 관련 작품 : 황진이의 시조, 신흠의 시조 등 2. 배경 및 소재를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현 배경 소재의 기능, 화자의 태도 파악에 주력 관련 작품 山 (산)은 옛 山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晝 夜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人 傑 (인걸)도 물과 같아서 가고 아니 오노매라. - 황진이의 시조 노래 삼긴 사람 시름도 하도할샤. 일러 다 못 일러 불러나 풀었던가. 眞 實 (진실)로 풀릴 것이면 나도 불러 보리라. - 신흠의 시조 한숨아 세한숨아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온다. 고모장지 세살장지 들장지 열장지에 암돌쩌귀 수돌쩌귀 배목걸새 뚝닥 박고 크나큰 자물쇠로 수기수기 채웠는데 屛 風 (병풍)이라 덜컥 접고 簇 子 (족자)라 댁대골 말고, 네 어느 틈으로 드러온다. 어인지 너 온 날이면 잠 못 들어 하노라. - 작자 미상 사설시조

27 포스 고전문학 27강 - 고려시대의 시조 2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시조에 나타난 화자의 정서를 파악하라. 2. 작품에 사용된 소재의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라. 3. 우국과 충정을 다룬 작품들을 비교하라. 고려 말의 상황 고려 말 : 고려왕조의 쇠퇴(난세) 역성혁명 조선 왕조 고려 왕조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임 충신들이 돋보임 충신들(정몽주, 이색, 길재, 원천석 등) : 나라 걱정, 임금 왕조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 고백. 왕조 멸망 후에는 고려 왕조를 그리워하거나 그것의 멸망을 슬퍼하겠지. 아무리 훌륭한 왕조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사실 확인하겠지 인생무상 느끼지 않을까? 따라서 고려 시대의 시조는 충정, 왕조의 멸망을 슬퍼함, 인생무상을 담은 작품들이 다수 교재 77P <보기> 내용 (가) 공민왕 때, 신돈 임금의 총애를 등에 업고 횡포를 부림 작자인 이존오는 이를 탄핵하려다가 실패하여 좌천 : 임금을 안타까워하는 충정을 구름이 햇빛을 가리는 현상에 빗대어 우의적으로 드러냄 (나) 이색 : 고려 말의 충신 고려가 기울고 새 왕조가 일어나는 전환기의 지식인의 고뇌 : 매화 찾지 못해 석양에 홀로 방황하는 모습 Force 전략 * 충정을 노래한 고려 말의 시조 1. 관련 작품 : 정몽주, 원천석, 길재의 시조 2. 왕조에 대한 충정, 왕조의 멸망에 대한 슬픔, 인생무상 등의 주제 의식을 형상화 3.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작품의 비유적 상징적 의미 파악에 주력

28 관련 작품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白 骨 (백골)이 塵 土 (진토)되여 넋이라도 있고 업고, 임 향한 一 片 丹 心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 정몽주의 시조 눈 마 휘여진 를 뉘라셔 굽다턴고, 구블 節 (절)이면 눈 속에 프를소냐. 아마도 歲 寒 孤 節 (세한고절)은 너 인가 노라. - 원천석의 시조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 匹 馬 )로 도라드니, 山 川 (산천)은 依 舊 (의구) 되 人 傑 (인걸)은 간듸 업다. 어즈버 太 平 烟 月 (태평연월)이 이런가 노라. - 길재의 시조

29 포스 고전문학 28강 - 고려시대의 한시 1 제목으로 접근하기 송인( 送 人 ) : 사람을 보내다 이별 이별의 상황과 정서가 나타날 것 부벽루( 浮 碧 樓 ) : 평양의 모란봉 아래 대동강 가에 있는 누각, 그 모습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제1연에 나오는 영명사( 永 明 寺 )는 평양의 금수산에 있는 절인데,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廣 開 土 大 王 )이 세운 절이라고 전해진다.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한시의 개념과 형식적 특징을 정리하라. 2. 송인 의 정서와 표현상 특징을 파악하라. 3. 부벽루 의 정서와 상황을 시대적 배경과 관련하여 감상하라. 한시의 형식적 특징 한시( 漢 詩 ) : 한문으로 기록된 시. 고시와 근체시로 나뉨. 흔히 근체시를 한시라고 일컬음. 한시 형식 - 한행의 글자수 : 오언시, 칠언시 - 행수 : 절구(4행), 율시(8행), 배율(12행 이상) 4단 구성(기승전결) 짝수행의 끝 글자 : 운자 선경후정의 시상 전개가 흔히 나타남 율시의 3~4, 5~6행은 각각 대구를 이루는 경우가 많음 보충 문제 풀이 [차트 시작] <보기>를 참고할 때, (나)와 발상이 가장 유사한 것은? < 보 기 > 는 무한하고 변함없는 자연과 유한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 간을 대비하고 있다. 1 여보소, 공중에 / 저 기러기 / 공중에 길 있어서 잘 가는가? / 여보소, 공중에 / 저 기러기 / 열십자 복판에 내 가 섰소. - 김소월, 길

30 2 오늘, 북창을 열어 / 장거릴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은 뜻은 / 사람은 맨날 변해 쌓지만 / 태고로부터 푸르러 온 산이 아니냐. - 김관식, 거산호Ⅱ 3 형님! /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 하는, / 다만 여기는 / 열매가 떨어지면 / 툭 하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 - 박목월, 하관 형님! 하고 그가 날 부르는 소리는 내게 들려, 하지만 내 목소리는 그에게 안 들려 단절!!! 그가 죽은 거 아닐까? 제목 보면 하관(관을 내린다) 흐흐흐 죽은 거 맞아. 그렇다면 화자의 동생이 죽은 거 아니겠어? 사람이 죽어 열매 떨어져 툭 하는 소리가 들려 허무해 ㅠㅠ 목소리 안 들리는 상황을 통해 단절을 표현 4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슬픔에 잠길 테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필 때(봄 아니겠어?)까지 봄을 기다려 모란이 떨어져 버리면 봄과 이별한 슬픔에 잠길 거야. 모란은 내 삶의 전부 아주 중요한 것. 져 버린 모란을 통해 봄을 이별한 슬픔을 표현 모란 사랑!!! 5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 호올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 기울어 진 풍경의 장막 저쪽에 / 고독한 반원을 긋고 잠기어 간다. - 김광균, 추일서정 풀벌레 소리 들으며 호올로(외롭죠?) 황량한(썩는 ㅋㅋㅋ) 생각 돌팔매(자기 마음이 썩으니까 그 썩는 마음 좀 이겨 보려고 던지는 거 아니겠어?) 근데 고독한 반원 긋고 떨어져 외로운 마음 이겨 보려고 돌팔매 띄웠는데 떨어져 외로움 못 이겨!!!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 표현 Force 전략 * 시에 나타난 강물 의 이미지 1. 참고작품 : 공무도하가, 서경별곡, 이별가 (박목월) cf)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2. 주로 죽음 이별 슬픔 등과 관련 3. 강물 의 공간적 성격 파악에 주력할 것 3. 주의 : 강물 이 지니는 다양한 속성을 문맥과 연결하여 파악할 것

31 관련 작품 박목월, 이별가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 강물이 흐르네

32 포스 고전문학 29강 - 고려시대의 한시 2 동명왕편 해제 :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주몽)의 신화를 엮은 장편 영웅 서사시, 오언 282구의 한시 동명왕 탄생 이전의 계보를 밝힌 서장( 序 章 )과 출생에서 건국에 이르는 본장( 本 章 ), 그리고 후계자인 유리 왕의 경력과 작가의 느낌을 붙인 종장( 終 章 )으로 구성. 중화 중심의 역사 의식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민족적 우 월성 및 고려가 위대한 고구려를 계승하고 있다는 고려인의 자부심을 천추만대에 전하겠다는 의도에서 씌어진 것으로, 작자의 국가관과 민족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외적에 대한 항거정신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영웅 서사시의 개념을 학습하라. 2. 동명왕편 에 나타난 영웅의 일대기 구조를 파악하라. 3. 동명왕편 의 상징적 의미와 창작 배경을 이해하라. 영웅 서사시의 개념과 영웅의 일대기 구조 영웅 서사시 - 영웅 : 비범한 인물 영웅의 일대기 - 서사시 : 서사 구조(갈등 사건)를 지닌 시 영웅의 일대기 구조 : 신화, 조선 후기 영웅소설 고귀한 혈통 비정상적 잉태와 출생 적대자에 의한 시련(버려짐, 기아) 구원자(조력자)의 도움으로 시련 극복 비범한 능력 새로운 시련 투쟁을 통한 승리 왕이 되거나 부귀영화를 누림 요약하면 시련과 극복 과정 동명왕편 전체 줄거리 및 핵심 정리 하느님의 아들 해모수는 아침에는 인간 세계에 내려와 정사( 政 事 )를 돌보고 저녁에는 하늘로 돌아갔다. 어느 날 하백( 河 伯 )의 세 딸이 물가에서 놀았는데, 해모수가 세 처녀를 유인했다. 맏딸 유화( 柳 花 )가 해모수에게 잡혔다. 하 백이 노하여 해모수와 변신술로 겨루었는데 패배했다. 하백은 해모수를 붙잡아 두려 했으나 해모수는 하늘로 돌아 가 버리고 성난 하백은 유화를 우발수( 優 渤 水 )로 쫓아버렸다. 동부여의 금와왕( 金 蛙 王 )이 유화를 데려갔는데, 유화 는 알을 낳았다. 알에서 깬 주몽( 朱 蒙 )은 활을 잘 쏘고 재능이 뛰어나 금와왕의 왕자들에게 시샘을 받았다. 이에 세 어진 벗들과 함께 남쪽으로 가 나라를 세웠다. 비류국과 싸워 이기고 궁궐을 세운 뒤 하늘로 올라갔다. 주몽의 아 들 유리( 瑠 璃 )가 뒤를 이었다

33 이 글의 내용 : 영웅의 일대기 해를 품고 잉태되어 알로 태어남 알이 버려짐 구원자의 도움으로 위기 극복 비범한 능력 해 의 상징성 : 하늘과 관련 알 의 상징적 의미 : 새로운 왕의 탄생 출현, 새로운 질서의 탄생 활 의 상징성 : 제왕, 풍요, 강함, 생명력 동명왕편 의 창작 배경과 창작 의도 1 무신의 난 귀족 문화의 붕괴 2 계속되는 외적의 침입 대내외적으로 혼란한 시기 동명왕 신화의 신성시 재인식, 주몽의 영웅성 찬양 고구려 계승 의식 민족 적 자긍심, 긍지의 회복을 노림 Force 전략 * 영웅의 일대기 구조 1. 고귀한 혈통 비정상적 잉태와 출생 적대자에 의한 시련 구원자(조력자)의 도움으로 시련 극복 비범한 능력 새로운 시련 투쟁을 통한 승리 왕 부귀영화 2. 신화, 영웅소설에 반복적으로 나타남 3. 참고작품 : 허균, 홍길동전

34 관련 작품 : 홍길동전 조선국 세종대왕 즉위 십오 년에 홍회문 밖에 한 재상이 있으되, 성은 홍이요, 명은 문이니, 위인이 청렴강직하여 덕망이 거룩하니 당세의 영웅이라. <중략> 일일은 승상 난간에 비겨 잠깐 졸더니, 한풍이 길을 인도하여 한 곳에 다다르니, 청산은 암암하고 녹수는 양양한데 세류 천만 가지 녹음이 파사하고, 황금 같은 꾀꼬리는 춘흥을 희롱하 여 양류간에 왕래하며 기화요초 만발한데, 청학 백학이며 비취 공작이 춘광을 자랑하거늘, 승상이 경물을 구경하며 점점 들어가니, 만장절벽은 하늘에 닿았고, 굽이굽이 벽계수는 골골이 폭포되어 오운( 五 雲 )이 어리었는데, 길이 끊 어져 갈 바를 모르더니, 문득 청룡이 물결을 헤치고 머리를 들어 고함 하니 산학이 무너지는 듯하더니, 그 용이 입 을 벌리고 기운을 토하여 승상의 입으로 들어오거늘 깨달으니 평생 대몽이라. 내염( 內 念 )에 헤아리되 필연 군자( 君 子 )를 낳으리라. 하여, 즉시 내당에 들어가 시비를 물리치고 부인을 이끌어 취침코자 하니, 부인이 정색 왈, 승상은 국지재상이라, 체위 존중하시거늘 백주에 정실에 들어와 노류장화( 路 柳 墻 花 )같이 하시니 재상의 체면이 어디에 있나이까? 승상이 생각하신 즉, 말씀은 당연하오나 대몽을 허송할까 하여 몽사( 夢 事 )를 이르지 아니하시고 연하여 간청하시 니, 부인이 옷을 떨치고 밖으로 나가시니, 승상이 무료하신 중에 부인의 도도한 고집을 애달아 무수히 차탄하시고 외당으로 나오시니, 마침 시비 춘섬이 상을 드리거늘, 좌우 고요함을 인하여 춘섬을 이끌고 원앙지낙( 鴛 鴦 之 樂 )을 이루시니 적이 울화를 덜으시나 심내에 못내 한탄하시더라. 춘섬이 비록 천인( 賤 人 )이나 재덕이 순직한지라, 불의에 승상의 위엄으로 친근( 親 近 )하시니 감이 위령( 違 令 )치 못 하여 순종한 후로는 그 날부터 중문 밖에 나지 아니하고 행실을 닦으니 그 달부터 태기( 胎 氣 )있어 십 삭이 당하매 거처하는 방에 오색운무 영롱하며 향내 기이하더니, 혼미 중에 해태하니 일개 기남자라. 삼일 후에 승상이 들어와 보시니 일변 기꺼우나 그 천생 됨을 아끼시더라. 이름을 길동이라 하니라. 이 아이 점점 자라매 기골이 비상하여 한 말을 들으면 열 말을 알고 한 번 보면 모르는 것이 없더라. <중략> 원래 곡산모는 곡산 기생으로 대감의 총첩이 되어 뜻이 방자하기로, 노복이라도 불합한 일이 있으면 한 번 참소 ( 讒 訴 )에 사생이 관계하여 사람이 못되면 기뻐하고 승하면 시기하더니, 대감이 용몽을 얻고 길동을 낳아 사람마다 일컫고 대감이 사랑하시매, 일후 총을 앗길까 하며, 또한 대감이 이따금 희롱하시는 말씀이 너도 길동 같은 자식 을 낳아 나의 모년 재미를 도우라. 하시매, 가장 무료하여 하는 중에 길동의 이름이 날로 자자하므로 초낭 더욱 크게 시기하여 길동 모자를 눈의 가시같이 미워하여 해할 마음이 급하매, 흉계를 짜아내어 재물을 흩어 요괴로운 무녀 등을 불러 모의하더니, <중략> 특자라 하는 자객을 청하여 수말을 다 전하고 은자를 많이 주어 오늘 밤에 길 동을 해하라 약속을 정하고, 다시 내당에 들어가 부인 전에 수말을 여쭈오니, 부인이 들으시고 발을 구르시며 못내 차석( 嗟 惜 )하시더라. 이때의 길동은 나이 십일세라. 기골이 장대하고 총명이 절륜하며 시서백가어를 무불통지하나, 대감 분부에 바깥 출입을 막으시매, 홀로 별당에 처하여 손오의 병서를 통리하여 귀신도 측량치 못하는 술법이며 천지조화를 품어 풍 운을 임의로 부리며, 육정육갑이 신장을 부려 신출귀몰지술을 통달하니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더라. 이날 밤 삼경 이 된 후에 장차 서안을 물리치고 취침하려 하더니 문득 창 밖에서 까마귀 세 번 울고 서로 날아가거늘, 마음에 놀 래 해혹( 解 惑 )하니, 까마귀 세 번 객자와 객자와 하고 서로 날아가니 분명 자객이 오는지라. 어떤 사람이 나를 해 코자 하는고? 암커나 방신지계를 하니라. 하고, 방중에 팔진을 치고 각각 방위를 바꾸어 때를 기다리니다. <중략> 이때에 특자 몸을 날려 방중에 들어가니, 길동은 간 데 없고, 일진광풍( 一 陣 狂 風 )이 일어나 뇌성벽력( 雷 聲 霹 靂 )이 천지( 天 地 ) 진동( 震 動 )하며 운무 자욱하여 동서( 東 西 )를 분별치 못하며 좌우를 살펴보니 천봉( 千 峰 )만학( 萬 壑 )이 중 중( 重 重 )첩첩( 疊 疊 )하고, 대해 창일하여 정신을 수습치 못하는지라. <중략> 길동이 복지 주 왈, 소인이 이제로 집을 떠나가오니 대감 체후만복하옵소서. 소인이 다시 뵈올 기약이 망연하오 이다. 대감이 헤아리되, 길동은 범류 아니라 만류하여도 듣지 아니 할 줄 짐작하시고 가로되, 네 이제 집을 떠나 면 어디로 가느냐? 길동이 부복 주 왈, 목숨을 도망하여 천지로 집을 삼고 나가오니 어찌 정처 있사오리까마는 평생 원한이 가슴에 맺혀 설원할 날이 없사오니 더욱 설워하나이다. 홍길동전 에 나타난 영웅의 일대기 구조를 동명왕편의 그것과 비교해 보세요

35 포스 고전문학 30강 - 고려시대의 한시 3 제목을 통해 이해하기 산거( 山 居 ) : 산에 살아가다 자연 속에서 살아감 자연친화 나타날 듯 제승사( 題 僧 舍 ) : 스님의 집에 이름 짓다 스님의 집 : 산속에 있음 자연과 가까운 곳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한시에 나타난 자연관을 이해하라. 2. 산거 제승사 에 나타난 화자의 정서를 추리하라. 3. 작품의 배경과 화자의 정서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라. 배경과 화자의 상관관계, 동서양의 자연관 배경의 기능 - 작품의 분위기 형성 - 화자의 정서와 긴밀하게 대응 배경과 정서의 상관관계 - 배경과 화자가 대조적인 상황(황조가, 동동 의 정월령) - 배경과 화자가 유사한 상황(배경과 정서의 조응, 감정이입) 동서양의 자연관 - 서양 : 인간의 이성으로 정복하고 지배해야 할 대상 - 동양 : 그 속에 묻혀 순응해야 할 대상, 친화의 대상 다양한 시가에 반영 Force 전략 * 자연 친화의 노래 1. 풍경을 묘사하여 화자의 정서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방식(한시) : 불일암 인운 스님에게 (이달) 2. 기타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 친화의 정서를 드러냄(시조 등) : 송순, 김천택, 한호의 시조 등

36 관련 작품 절집이라 구름에 묻혀 살기로, 구름이라 스님은 쓸지를 않아. 바깥 손 와서야 문 열어 보니, 온 산의 송화꽃 하마 쇠었네. - 이달, 불일암 인운 스님에게( 佛 日 庵 贈 因 雲 釋 ) 十 年 (십 년)을 經 營 (경영) 야 草 廬 三 間 (초려 삼간) 지어 니, 나 간 간에 淸 風 (청풍) 간 맛져 두고, 江 山 (강산)은 드릴 듸 업스니 둘너 두고 보리라. - 송순의 시조 江 山 (강산) 죠흔 景 (경)을 힘센 이 닷톨 양이면, 힘과 分 (분)으로 어이 여 엇들쏜이. 眞 實 (진실)로 禁 (금) 리 업쓸씌 나도 두고 논이노라. - 김천택의 시조 집방석 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안즈랴. 솔불 혀지 마라 어졔 진 달 도다온다. 아희야 박주산채( 薄 酒 山 菜 )ㄹ만졍 업다 말고 여라. - 한호의 시조

37 포스 고전문학 31강 - 가전체 1 제목을 통해 이해하기 : 공방전( 孔 方 傳 ) 공( 孔 ) : 구멍, 방( 方 ) : 네모, 전( 傳 ) : 전기문 네모난 구멍? 엽전의 전기문. OK?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가전체의 장르적 특징을 이해하라. 2. 공방전 의 우의적 성격과 풍자적 의도를 파악하라. 3. 우의적 성격을 지닌 다른 작품의 성격을 파악하라. 가전체의 장르적 특징 가전체( 假 傳 體 ) : 거짓 전기 - 전( 傳 ) : 한문 문체. 어떤 사람의 독특한 행적을 기록하고, 여기에 교훈적인 내용이나 비판을 덧붙인 글. 가전체 : 사물을 의인화 교훈적인 내용 전달, 비판의 의도 - 사물의 일생이나 독특한 행적을 기록 서사구조를 지님 소설 설화와 소설의 과도기적 형태 - 의인화 교훈 전달, 비판 우의적, 풍자적 성격 우의(알레고리) : 그리스어 알레고리아(allegoria, 다른 이야기라는 뜻)에서 유래. 추상적인 개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다른 구체적인 대상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문학형식. 의인화하는 경우가 많음. 정치나 종교를 문제로 할 때에는 유효한 형식. 고려의 가전체 작품 개관 작가 작품 의인화 대상 작가의 의도 임춘 국순전 술 술의 폐해 경계 이규보 국선생전 술 군자의 처신 청강사자현부전 거북 처세의 신중함 강조 이곡 죽부인전 대나무 절개를 강조 이첨 저생전 종이 선비의 자세 석식영암 정시자전 지팡이 자신을 깨닫고 도를 행할 것 무엇을 의인화했는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교훈이나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은 무엇인가? 등을 따져야

38 공방전 작가의 평가 부분 사신( 史 臣 )은 말한다. 남의 신하가 된 몸으로서 두 마음을 품고 큰 이익만을 좇는 자를 어찌 충성된 사람이라고 하랴. 방이 올바른 법과 좋은 주인을 만나서, 정신을 집중시켜 자기를 알아 주어서 나라의 은혜를 적지 않게 입었었다. 그러면 의당 국가를 위하여 이익을 일으켜 주고, 해를 덜어 주어서 임금의 은혜로운 대우에 보답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도리 어 비를 도와서 나라의 권세를 한 몸에 독차지해 가지고, 심지어 사사로이 당을 만들기까지 했으니, 이것은 충신 이 경계 밖의 사귐이 없어야 한다는 말에 어긋나는 것이다. <하략> Force 전략 * 가전체의 의인화와 우의적 기법 1. 작가의 의도를 직접 표현하지 않고 대상을 의인화하여 표현 간접적으로 의도를 표현 (우의적 기법) 2. 주인공 소재가 의미하는 바를 현실과 연관지어 분석할 것. 3. 현대소설에서 현실 비판, 정치 종교 문제를 다룰 때 사용 4. 참고작품 : 아우를 위하여 (황석영)

39 관련 작품 : 아우를 위하여 (황석영) [앞부분의 줄거리] 6 25 직후의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상급반에서는 나이 많고 힘 좋은 학생들이 급장 영래를 중 심으로 학급을 장악하고 갖가지 난폭한 행동을 한다. 담임선생님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은 그들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이때 교생 선생님이 등장한다. 그녀는 영래의 불합리한 행동을 타이르고 비 판하며 학급을 인간애가 넘치는 분위기로 유도한다. 영래 일당은 이러한 교생 선생님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어느 산수 시간에 뒷자리 아이로부터 내게까지 작게 접은 종이조각이 건네져 왔으며, 펴 보고 나서 나는 드디어 더 이상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다. 종이조각에는 본 다음에 앞으로 돌릴 것. 임종하. 라고 씌어 있고 밑에 다 그이에 관한 욕설에 곁들여 변소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추잡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그림을 책갈피에 끼워 넣고 시간이 끝나기를 애가 달아 기다렸다. 그 동안 나는 별의별 무서운 공상에 시달렸다. 나는 얻어터진다. 머리가 깨어져 다 죽게 된다. 그이가 나를 업고 간다. 몇 날 몇 달을 끝없이 간다.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이 나가자 마자 뒤에서 종하가 대견한 짓이라도 해냈다는 듯이 얘들아, 그 쪽지 어디까지 갔는지 이 쪽으루 다시 돌려라. 하며 떠들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겁내지 않으려 애쓰면서 말했다. 내가 가졌다, 왜. 정말 너 이 따위 장난만 하기 냐? 종하와 은수가 얼굴을 마주보더니 어이없다는 듯 낄낄 웃어댔다. 그게 니 깔치니? 구경했으면 고맙다구 그 럴 게지, 이 새끼가. 나도 지지 않고 말했다. 너희들 사과 안 하면 그냥 안 둔다. 그에게로 가서 종이 조각을 내 밀어 주었다. 사과해, 너는 선생님을 욕보인 나쁜 놈이다. 그래, 병아리 선생님은 좋은 분이야. 하고 석환이가 잇달아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자, 이걸 네 손으로 찢어버려. 이 새끼가 맞아 볼래? 종하가 내 멱살을 잡아 앞 뒤로 흔들다가 바닥에 쓰러뜨렸다. 은수와 영래가 밟아 버려, 밟아.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아이들이 뒤로 한꺼번 에 몰려들어 제각기 떠들었다. 너희들이 잘못이다., 우리는 병아리 선생님을 좋아한다., 그분은 훌륭한 사람이 야. 기가 죽어 지내던 장판석이도 종하를 내게서 떼어 밀치면서 말했다. 애들 때리면 재미 적다. 은수와 종하는 아직도 영래의 행동을 기다리며 씨근거렸다. 아이들이 사방에서 한마디씩 했다. 학급비를 거둬다 우리한텐 알리지 두 않고 맘대로 쓴 건 잘못이다. 요전에 동열이를 때린 것두 잘못이라구 생각한다. 한번도 자치회에서 물어보 지도 않구 혼자 맘대로 한 건 더욱 잘못이다. 영래는 자기가 반 아이들에게서 완전히 고립되어 있다는 걸 알았는 지 얼굴이 샛노랗게 질려 있었다. 너희들 반장에게 이러기냐? 너는 반장 자격이 없어. 그만둬라. 나는 종하에 게 종이 쪽지를 내밀었다. 종하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듯이 영래를 바라보자 그 애는 의외로 나약해진 목소 리로 중얼거렸다. 찢어, 임마. 종하가 그걸 찢었다.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내게 사과 안 할 테냐? 아이들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그래, 사과하란 말야, 짜식들아. 사과 안 하면 몰매를 놓아서 쫓아내라. 종 하가 아주 비굴하게 들릴까 말까한 음성으로 말했다. 미안하다. 우리는 모두가 그 애들이 너무나도 초라하게 풀 이 죽은 걸 보고서 어리둥절해질 지경이었다. 나의 들끓던 수치감은 그때에 꽉 몰려 있던 오줌이 방광을 비집고 쏟 아져 나올 때처럼 외부로 터져나갔고, 가벼운 몸서리를 흠칫 느꼈던 것이었다. - 황석영, 아우를 위하여 군대에 간 동생에게 나 가 겪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표현 교실 사회

40 포스 고전문학 32강 - 가전체 2 제목을 통해 이해하기 : 국선생전 - 국( 麴 ) : 누룩, 술 - 국선생( 麴 先 生 ) 술을 의인화, 선생 높이려는 의도?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국선생전 의 우의적 성격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 2. 국선생전 과 국순전 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라. 가전체의 장르적 특징 복습 가전체( 假 傳 體 ) : 거짓 전기 - 전( 傳 ) : 한문 문체. 어떤 사람의 독특한 행적을 기록하고, 여기에 교훈적인 내용이나 비판을 덧붙인 글. 가전체 : 사물을 의인화 교훈적인 내용 전달, 비판의 의도 - 사물의 일생이나 독특한 행적을 기록 서사구조를 지님 소설 설화와 소설의 과도기적 형태 - 의인화 교훈 전달, 비판 우의적, 풍자적 성격 Force 전략 * 술을 의인화한 작품에 나타난 작가의 관점 1. 동일한 소재를 의인화했으나 작가의 관점은 다르게 나타남 2. 동일한 소재를 다루는 상이한 관점을 분석할 것. 3. 참고작품 : 국순전 (임춘)

41 관련 작품 : 임춘, 국순전 국순( 麴 醇 )의 자는 자후( 子 厚 )이며, 그 조상은 농서 사람이다. 90대 할아버지인 모( 牟 )가 후직을 도와 뭇 백성들을 먹여 살리는 데 공이 있었으니, 시경( 詩 經 ) 에서, 내게 밀과 보리[ 來 牟 ]를 주었네. 라고 한 것은 이것을 말한 것 이다. 모가 처음에 숨어 살며 벼슬을 하지 않고 말하기를, 나는 반드시 밭을 갈아야 먹을 것이다. 라고 하며 밭도 랑에서 기거했었다. 임금이 모에게 후사( 後 嗣 )가 있다는 말을 듣고 조서를 내리고 수레를 보내어 들어오라 하며, 군현( 郡 縣 )에 명하여 곳곳에서 예물을 후하게 보내게 하고 신하들을 시켜 직접 그의 집에 찾아가게 하니, 기어이 방아와 절구 사이에서 교분을 맺고서 세속에 나오게 했다. <중략> 성은 국( 麴 )씨를 내렸다. <중략> 위나라 초기에 이르자 순( 醇 )의 아버지인 주( 酎 )가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니, 상서랑인 서막( 徐 邈 )이 함께 하며 그 를 조정에 끌어들이고, 말할 때마다 주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마침내 임금에게, 서막이 주와 함께 사사로이 사귀어 점점 기강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라고 아뢰었다. 임금이 진노하여 서막을 불러 힐문( 詰 問 )하자, 서막이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기를, 제가 주를 따르는 것은 그에게 성인의 덕이 있어 수시로 그 덕을 마셨기 때문입니다. 라고 했다. <중략> 순( 醇 )이 권세를 얻고 일을 맡게 되자, 어진 이와 사귀고 손님을 접함이며, 늙은이를 봉양하여 술ㆍ고기를 줌이 며, 귀신에게 고사하고 종묘에 제사함을 모두 순( 醇 )이 주관하였다. 임금께서 일찍 밤에 잔치할 때도 오직 그와 궁 인( 宮 人 )만이 모실 수 있었고, 아무리 근신이라도 참예하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임금이 곤드레 만드레 취하여 정사 를 폐하고, 순은 이에 제 입을 자갈 물려 말을 하지 못하므로 예법( 禮 法 )의 선비들은 그를 미워함이 원수 같았으나, 임금이 매양 그를 보호하였다. 순은 또 돈을 거둬들여 재산 모으기를 좋아하니, 여론이 그를 더럽다 하였다. <중 략> 일찍이 임금 앞에 주대( 奏 對 )할 때 순이 본래 입에 냄새가 있으므로 위에서 싫어하여 말하기를, 경이 나이 늙어 기운이 말라 나의 씀을 감당치 못하는가. 하였다. 순이 드디어 관( 冠 )을 벗고 사죄하기를, 신이 작( 爵 )을 받고 사양하지 않으면 마침내 망신할 염려가 있사오니, 제발 신을 사제( 私 第 )에 돌려보내 주시면 신은 족히 그 분수를 알겠나이다. 하였다. 임금께서 좌우에게 명하여 부축하여 나왔더니, 집에 돌아와 갑자기 병들 어 하루 저녁에 죽었다. 아들은 없고, 족제( 族 弟 ) 청( 淸 )이 뒤에 당나라에 벼슬하여 벼슬이 내공봉( 內 供 奉 )에 이르렀 고, 자손이 다시 중국에 번성하였다 사신( 史 臣 )은 말한다. 국씨( 麴 氏 )의 조상이 백성에게 공이 있었고, 청백( 淸 白 )을 자손에게 끼쳐 창( 鬯 )이 주( 周 )나라에 있는 것과 같아 향기로운 덕이 하느님에게까지 이르렀으니, 가히 제 할아버지의 풍이 있다 하겠다. 순( 醇 )이 설병( 挈 甁, 손에 쥔 작 은 병)의 지혜로 독 들창에서 일어나서 일찍 금구( 金 甌 )의 선발에 뽑혀 술단지와 도마에 서서 담론하면서도 옳고 그름을 변론하지 못하고, 왕실이 미란( 迷 亂 )하여 엎어져도 붙들지 못하여 마침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거원 의 말이 족히 믿을 만한 것이 있도다. 하였다. - 임춘, 국순전 * 거원 : 중국 진( 晉 )나라 때의 문인

42 포스 고전문학 33강 - 고려시대 수필과 패관문학 1 기행 수필 - 수필 : 자유롭게 쓴 글 - 기행문 : 여정, 보고 들은 것, 감상 작자의 생각이 감상을 통해 직접 드러남 제목으로 접근하기 청학동( 靑 鶴 洞 ) 푸른 학이 사는 동네 : 아름다운 곳 아니겠어?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기행 수필의 장르적 특징을 학습하라. 2. 청학동 에 나타난 작가의 생각을 파악하라. 3. 이상향을 지향하는 다른 작품을 감상하라. 기행 수필의 장르적 특징과 이상향 수필 : 붓 가는 대로 쓴 글 자유로움 형식이 없어 실제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가의 의도를 직접 드러낼 수 있음. 기행 수필 : 기행문 - 장소(여정), 체험(보고 들은 것 : 견문), 느낌(감상) 여행을 통해 깨달은 바를 드러내는 형식 시간 공간의 흐름에 맞게 조직(여정), 묘사의 방법(견문) 이상향(유토피아) : 현실적으로는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 - 불교의 극락, 서방정토, 도화원기 의 무릉도원, 홍길동전 의 율도국, 허생전 의 섬 등 문학 작품에서 다양하게 형상화

43 Force 전략 * 기행 수필(기행문)의 감상 1. 공간적 배경의 속성을 파악하고 그곳에서 어떤 체험을 했는지 파악. 2. 체험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드러난 부분을 찾는다. * 이상향의 추구 1. 화자가 지향하는 이상향의 속성을 파악하라. 2. 이상향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파악하라. 3. 참고작품 : 조식의 시조,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44 관련 작품 1. 조식의 시조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桃 花 ) 뜬 맑은 물에 산영( 山 影 )조차 잠겼어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2.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 森 林 帶 )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 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똑 따지 않으렵니까?

45 포스 고전문학 34강 - 고려시대 수필과 패관문학 2 제목으로 접근하기 경( 鏡 ) : 거울 사물의 모습을 비춤 다양한 속성 설( 說 ) : 한문학의 일종 : 작가의 직 간접 체험 교훈, 주제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설 의 장르적 특징을 학습하라. 2. 경설 에 나타난 비유 상징적 의미와 작가의 생각을 파악하라. 3. 거울 을 소재로 한 다른 작품을 감상하라. 설( 說 ) 의 장르적 특징 한문학의 한 갈래. 수필과 유사 작가의 체험 교훈 비유 상징을 주로 사용 우의적 성격 일반적인 현상이나 사물, 동물에 빗댄 예화 제시 작가의 생각 작품 : 경설, 슬견설, 이옥설, 차마설 Force 전략 [Bridge] * 거울 의 상징성 1. 대상의 속성을 비춰주는 사물, 인간의 본성을 상징. : 경설 (이규보) 2. 대상의 속성을 비춰줌 자아 성찰의 계기, 반성의 매개물. : 참회록 (윤동주). cf) 자화상 (윤동주) 3. 비춰주는 대상과 반대의 모습을 드러냄 자아의 분열을 상징 : 거울 (이상)

46 관련 작품 1. 윤동주,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2. 이상, 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의반대요마는 /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47 포스 고전문학 35강 - 고려시대 수필과 패관문학 3 제목으로 접근하기 - 슬( 蝨 ) : 이 작고 하찮은 존재 죽어도 아무렇지도 않아 - 견( 犬 ) : 개 이보다 큰 존재 죽으면 참 불쌍해 보여 - 설( 說 ) : 한문학의 일종 : 작가의 직 간접 체험 교훈, 주제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슬견설 에 나타난 소재의 비유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라. 2. 슬견설 에 나타난 대화의 전개 양상을 파악하라. 3. 사물을 보는 관점을 제시한 조화 를 이해하라. 현상과 본질의 관계, 변증법적 논리 전개 본질( 本 質 ) : 사물이 일정한 사물이기 위해서 다른 사물과는 달리 그 사물을 성립시키고 그 사물에만 내재 하는 고유한 존재. 현상 : 본질의 구현. 우리의 감각으로 인식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 변증법적 논리 전개 헤겔은 인식이나 사물은 정( 正 ) 반( 反 ) 합( 合 )의 3단계를 거쳐서 전개된다고 생각하였으며 이 3단계적 전개 를 변증법이라고 생각하였다. 정( 正 )의 단계란 그 자신 속에 실은 암암리에 모순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순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며, 반( 反 )의 단계란 그 모순이 자각되어 밖으로 드러나는 단계이다. 그 리고 이와 같이 모순에 부딪침으로써 제3의 합( 合 )의 단계로 전개해 나간다. 이 합의 단계는 정과 반이 종합 통일된 단계이며, 여기서는 정과 반에서 볼 수 있었던 두 개의 규정이 함께 부정되면서 또한 함께 살아나서 통일된다. 풍자의 관점에서 본 슬견설 - 이 : 민중 - 개 : 지배층

48 Force 전략 * 슬견설 주제 의식의 다양성 1. 사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본질을 바라보는 통찰력. 2. 당대 사회 상황에 대한 풍자로 볼 수도 있음. * 사물을 보는 관점을 제시한 수필 : 조화( 調 和 ) (박경리) 관련 작품 : 박경리, 조화 <전략> 자연 속에는 꽃도 헤일 수 없이 많은 종류가 있고 같은 꽃이라 할지라도 그 자태가 같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소와 시기에 따라 각양각태라 하겠다. 색채는 인간들이 편리상 몇 가지로 분류하여 명칭하고 있지만 역시 꽃과 마찬가지로 명칭해 볼 수 없는, 표현해 볼 수 없는 많은 색채가 있으며 또한 사용되는 방법이나 장소 시기에 따라 그 감각도( 感 覺 度 )가 달라지는 것이다. 계절도 그러하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해를 획하고 4계( 四 季 )로 구분 짓고 달과 날을 가르고 또한 시간으로 나누었지만, 한 순간 순간은 결코 동일한 순간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의 얼굴이 같을 수 없듯이, 우주의 별들이 같을 수 없듯이, 계절이라는 개념 속에 시간을 완전히 같은 것으로 잡아넣 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삼라만상이 다 그러하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무한한 속에 어쩔 수 없는 개체, 그 수없이 많은, 그러면서도 결코 동일할 수 없는 시간과 현상과 사물 앞에서 나는 무서운 신비를 느낀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을 끝내 생각하다간 무한한 질서와 힘 앞에 내 작은 머리통은 뻐개지고 말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한 형벌인 동시에 환희이기도 하다. 영원한 개체(고독)들의 기립 속을 헤매며 우리는 조화(진리나 애정)를 이룰 가능을 갖고 있는 때문이다. 한 인간이 지닌 분위기도 용모나 성격이 아니며, 실로 그 조화 속에서 배어지는 안개 같은 것이다

49 포스 고전문학 36강 - 고려시대 수필과 패관문학 4 제목으로 접근하기 - 이옥( 理 屋 ) : 집을 다스리다. - 설( 說 ) : 한문학의 일종 : 작가의 직 간접 체험 교훈, 주제 집을 고치는 일과 관련한 깨달음이 나올 듯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이옥설 의 비유 구조를 이해하라. 2. 이옥설 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 3. 허균의 유재론 을 이해하라. 유추의 논지 전개 방식 유추(유비추리) : 두 개의 사물이 몇몇 성질이나 관계를 공통으로 가지며 또 한 쪽의 사물이 어떤 성질이나 관계를 지닐 경우, 다른 사물도 그와 같은 성질 또는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추리하는 일. 유추의 사례 지 구 화 성 물이 존재 물 존재 흔적 생명체 존재 생명체 존재? 유사한 요소들이 일대일 대응 관계를 지님 이 대응 구조를 밝혀야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음 이옥설의 비유 구조 대상 행랑채 사람의 몸 나라의 정치 문제 빗물 샘 잘못 백성을 좀먹는 무리 바로 고침 재목 재활용 착한 사람이 됨 발전 바로 고치지 않음 수리비 많이 나쁘게 됨 백성 도탄, 위기

50 Force 전략 * 유추의 방식을 사용한 글의 해석 1. 유사성을 바탕으로 소재들을 연결하라. 2. 소재들의 대응 관계를 고려하여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 * 인재등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 : 유재론( 遺 財 論 ) (허균) 허균, 유재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임금과 더불어 하늘이 준 직분을 행하는 것이니 재능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하늘이 인재 를 내는 것은 본디 한 시대의 쓰임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귀한 집 자식이라고 하여 풍부하 게 주고, 천한 집 자식이라 하여 인색하게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옛날의 어진 임금은 이런 것을 알고, 인재를 더러 초야( 草 野 )에서도 구하고 더러 항복한 오랑캐 장수 중에서도 뽑았으며, 더러 도둑 중에서도 끌어 올리고, 더러 창고 지기를 등용키도 했다. 이들은 다 알맞은 자리에 등용되어 재능을 한껏 펼쳤다. 나라가 복을 받고 치적( 治 積 )이 날 로 융성케 된 것은 이 방법을 썼기 때문이다. 중국같이 큰 나라도 인재를 빠뜨릴까 걱정하여 늘 그 일을 생각한다. 잠자리에서도 생각하고, 밥 먹을 때에도 탄 식한다. 어찌하여 숲 속과 연못가에서 살면서 큰 보배를 품고도 풀지 못하는 자가 수두룩하고, 영걸찬 인재가 하급 구실 아치 속에 파묻혀서 끝내 그 포부를 펴지 못하는가? 정말 인재를 모두 얻기도 어렵거니와 모두 거두어 쓰기도 또한 어렵다.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좁고 인재가 드물게 나서 예부터 걱정거리였다. 더구나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인재 등 용의 길이 더 좁아져서 대대로 명망 있는 집 자식이 아니면 좋은 벼슬자리를 얻지 못하고, 바위 구멍과 띠풀 지붕 밑에 사는 선비는 비록 뛰어난 재주가 있어도 억울하게도 등용되지 못한다. 과거에 합격하지 않으면 높은 지위를 얻지 못하고, 비록 덕이 훌륭해도 과거를 보지 않으면 재상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 하늘은 재주를 고르게 주는데 이것을 명문의 집과 과거( 科 擧 )로써 제한하니 인재가 늘 모자라 걱정하는 것은 당 연하다. 동서고금에 첩이 낳은 아들의 재주를 쓰지 않는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우리나라만이 천한 어미를 가진 자 손이나 두 번 시집 간 자의 자손을 벼슬길에 끼지 못하게 한다. 조막만하고 더욱이 양쪽 오랑캐 사이에 끼어 있는 이 나라에서 인재를 제대로 쓰지 못할까 두려워해도 더러 나랏 일이 제대로 될지 점칠 수 없는데, 도리어 그 길을 스스로 막고서 우리나라에는 인재가 없다. 고 탄식한다. 이것은 남쪽 나라를 치러 가면서 수레를 북쪽으로 내달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참으로 이웃 나라가 알까 두렵다. 한낱 여인네가 원한을 품어도 하늘이 마음이 언짢아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는데, 하물며 원망을 품은 사내와 원 한에 찬 홀어미가 나라의 반을 차지하니 화평한 기운을 불러 오기는 어려우리라. 옛날에 어진 인재는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많이 나왔었다. 그때에도 지금 우리나라와 같은 법을 썼다면, 범중엄이 재상 때에 이룬 공업( 功 業 )이 없었을 것이요, 진관과 반양귀는 곧은 신하라는 이름을 얻지 못하였을 것이며, 사마양 저, 위청과 같은 장수와 왕부의 문장도 끝내 세상에서 쓰이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늘이 냈는데도 사람이 버리는 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다. 하늘을 거스르고도 하늘에 나라를 길이 유지하게 해 달라고 비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하늘의 순리를 받들어 행하면 나라의 명맥을 훌 륭히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51 포스 고전문학 37강 - 고려시대 수필과 패관문학 5 제목으로 접근하기 - 차마( 借 馬 ) : 말을 빌리다. - 설( 說 ) : 한문학의 일종 : 작가의 직 간접 체험 교훈, 주제 말을 빌린 경험과 관련한 깨달음이 나올 듯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차마설 에 나타난 경험의 일반화 과정을 이해하라. 2. 차마설 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 3. 법정의 무소유 를 이해하라. 일반화의 논리 전개 일반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 - 구체적인 것 : 개별적인 것 개별자 - 일반적인 것 : 다양한 개별자들의 속성들 중 공통적인 속성 일반화 : 개별적 사물(대상)의 공통적 속성을 뽑아내는 과정 귀납 개별적 사물의 속성은 특수성을, 일반화된 속성은 보편성을 지님 차마설의 논지 전개 과정 말을 빌려 탄 체험 유 추 깨달음1 사물의 차이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쉽게 바뀜 체험의 일반화 깨달음2 사람의 소유는 모두 빌린 것 체험의 일반화 임금은 백성에게 신하는 임금에게 아들은 아비에게 지어미는 지아비에게 비복은 상전에게 빌린 것을 자기 소유로 착각하는 사람들 비판 사례 작가의 의도

52 Force 전략 * 소유에 대한 관점의 차이 1. 통념 : 자신의 것 욕망, 집착 2. 차마설 의 작가 : 잠시 빌린 것 자유로워짐 마음의 평화 버림으로써 얻는다. 3. 관련 작품 : 무소유 (법정) 법정, 무소유 지난 해 여름 장마가 개인 어느 날 봉선사로 운허노사( 雲 虛 老 師 )를 뵈러 간 일이 있었다. 한낮이 되자 장마에 갇 혔던 햇볕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고 앞 개울 물소리에 어울려 숲 속에서는 매미들이 있는 대로 목청을 돋우었다. 아차! 이때에야 문득 생각이 난 것이다. 난초를 뜰에 내놓은 채 온 것이다. 모처럼 보인 찬란한 햇볕이 돌연 원망 스러워졌다. 뜨거운 햇볕에 늘어져 있을 난초 잎이 눈에 아른거려 더 지체할 수 없었다. 허둥지둥 그 길로 돌아왔 다. 아니나다를까. 잎은 축 늘어져 있었다. 안타까워하며 샘물을 길어다 축여주고 했더니 겨우 고개를 들었다. 하지 만 어딘지 생생한 기운이 빠져버린 것 같았다. 나는 이 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 執 着 )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 에게 너무 집착해 버린 것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난( 蘭 )을 가꾸면서 산철 승가( 僧 家 )의 유행 기( 遊 行 期 ) 에도 나그네 길을 떠나지 못한 채 꼼짝 못하고 말았다. 밖에 볼일이 있어 잠시 방을 비울 때면 환기가 되도록 들창문을 조금 열어 놓아야 했고, 분( 盆 )을 내놓은 채 나가다가 뒤미처 생각하고는 되돌아와 들여 놓고 나 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말 지독한 집착이었다. 며칠 후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 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분을 안겨 주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 어난 것이다. 날을 듯 홀가분한 해방감. 삼 년 가까이 함께 지낸 유정( 有 情 )을 떠나보냈는데도 서운하고 허전함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 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고나 할까.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사( 所 有 史 )처럼 느껴진다. 보다 많은 자기네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것 같다. 소유욕( 所 有 慾 )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그저 하나라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물건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 든다. 그 사람이 제 뜻대로 되지 않을 경유는 끔찍한 비 극도 불사( 不 辭 )하면서 제 정신도 갖지 못한 처지에 남을 가지려 하는 것이다. 소유욕은 이해( 利 害 )와 정비례한다. 그것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제의 맹방( 盟 邦 )들이 오늘에는 맞서게 되는가 하면, 서로 으르렁대던 나라끼리 친선 사절을 교환하는 사례를 우리는 얼마든지 보고 있다. 그것은 오로지 소유에 바탕을 둔 이해관계 때문인 것이다. 만약 인간의 역사가 소유사에서 무소유사로 그 향( 向 )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싸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지 못해 싸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간디는 또 이런 말도 했다. / 내게는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 <중략>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 逆 理 )이니까

53 포스 고전문학 75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1 고전소설 감상법 고전소설 : 기본적으로 소설 - 어떤 인물이 어떤 배경(상황) 속에서 어떤 사건을 겪는지 파악할 것. - 제목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파악해 낼 것. - 인물을 지칭하는 다양한 명칭을 파악할 것. - 인물 간의 갈등 관계를 중심으로 구조화할 것. 제목으로 접근하기 - 운영전 : 운영의 이야기 운영 이 중심 인물, 이 인물을 중심으로 갈등(사건) 구조를 분석하세.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염정소설과 몽유소설의 개념을 이해하라. 2. 운영전 에 반영된 시대 상황과 주제 의식을 파악하라. 3. 염정소설 숙영낭자전 을 감상하라. 염정소설과 몽유소설 염정소설(연애소설) : 남녀 주인공이 자신들에게 닥친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성취해 나가는 서사 구조를 지니는 소설. 이생규장전, 만복사저포기 숙향전, 숙영낭자전, 영영전, 윤지경전, 채봉감별곡 등 다양 몽유소설 : 몽유구조( 환몽구조) 가 나타나는 소설. - 현실 꿈 현실 ( 액자식 구성) - 몽자류소설, 몽유록 등이 유사한 개념 Force 전략 * 몽유구조(환몽구조)의 이해 1. 현실-꿈-현실 의 서사구조 액자식 구성과 유사 2. 꿈과 현실의 관계를 통해 주제 의식을 추리한다. * 염정(애정) 소설의 감상 1. 인물들이 놓인 갈등 상황을 파악한다. 2. 인물들이 갈등을 대하는 심리와 갈등 극복 과정을 파악한다. 3. 관련 작품 : 숙영낭자전

54 숙영낭자전 [전체 줄거리] 세종 때 안동에 사는 백선군( 白 仙 君 )이 꿈에 본 선녀 숙영을 잊지 못해 병이 난다. 그러나 결국 옥 련동에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되고 부부의 가연을 맺는다. 이것을 시기한 시녀 매월( 梅 月 )은 백선군이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간 사이에 숙영을 모함하여 자살하게 만든다. 그러나 장원급제한 백선군이 돌아와 숙영을 모함하여 죽게 한 매월 일당을 징벌하고 선약으로 숙영을 소생시켜 행복하게 살다가 승천하여 선인이 된다. 선군이 이 말을 듣고 넋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잠잠히 있다가 다시 낭자의 빈소로 들어가 대성통곡하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노해서 집안의 모든 노비를 일시에 결박하여 뜰에 꿇어앉히고 보니, 그 중에 매월이도 끼어 있었 다. 선군의 소매를 걷고 빈소로 들어가서 이불을 벗기고 보니, 낭자의 용모와 전신이 완연히 산 사람 같고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선군이 부축하여 올리고, 이제 내가 왔으니, 가슴에 박힌 칼이 빠지면 그 칼로 원수를 갚아 낭자의 원혼을 위로하겠다. 하고 칼을 빼니, 그 칼이 가볍게 쑥 빠졌다. 그와 동시에 그 구멍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나오며, 매월일레, 매월일레, 매월일레. 하고 세 번 울고 날아갔다. <중략> 그제서야 선군이 매월의 소행인 줄 알고, 분격하여 당에 나와 형구를 갖춰 놓고 모든 비복을 차례로 장문( 杖 問 ) 하였다. 그러나 죄가 없는 비복이야 죽을망정 무슨 말로 승복할 수가 있으랴. 이에 매월을 끌어내다가 매 때려 문 초하였으나 간악한 매월은 좀처럼 제 죄를 자백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가 백대에 이르자 철석같은 몸인들 어찌 견 뎌내랴. 살이 터지고 유혈이 낭자하였다. 모진 매월도 하는 수 없이 개개 승복하여 울면서, 상공께서 숙영낭자가 들어온 후로 저는 본체도 하지 않기에 질투심이 일어나던 차, 때를 타서 감히 간계로 낭자 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했습니다. 같이 공모한 자는 돌이옵니다. 하고 실토하였다. 선군이 크게 진노하여 돌이를 또 문초하니, 매월의 뇌물을 받고 매월이가 시키는 대로 행한 죄 밖에는 다른 죄가 없노라고 자백하였다. 선군이 크게 노하고 칼을 들고 뜰로 내려와서 매월의 목을 베고, 배를 갈 라서 간을 꺼내어 낭자의 시체 앞에 놓고 두어 줄 제문( 祭 文 )을 읽었다. 성인도 속세에 노닐며, 숙녀도 험한 구설을 만남은 고왕금래( 古 往 今 來 )에 없지 않은 불행일지나, 이번 낭자같이 지원극통( 至 怨 極 痛 )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으리요. 아아, 슬프다. 이것은 과연 나 선군의 탓이니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리요. 오늘 매월의 원수는 갚았거니와, 한 번 죽은 낭자의 화용월태( 花 容 月 態 )를 어디 가서 다시 만나 보리오. 다만 나 선군이 죽어서 지하에 가서 낭자를 따를 것이니, 부모에게 불효가 되오나, 어찌할 수 없소이다. 하고 선군은 제문을 다 읽고 낭자의 시체를 어루만지며 통곡하였다. 그리고 불량배 돌이를 본읍에 넘겨서 먼 절도 ( 絶 島 )로 귀양보내게 하였다

55 포스 고전문학 76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2 판소리 사설 : 판소리의 대본 판소리 : 광대 고수 1인이 서사 구조를 지닌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감 운문 형식, 소설 내용 서사 구조 파악해야 제목으로 접근하기 - 토 : 토끼 - 별 : 별주부 자라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판소리 사설의 장르적 특징을 이해하라. 2. 토별가 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과 말하기 방식을 파악하라. 3. 판소리 사설에 나타난 장면의 극대화 기법을 이해하라. 판소리 사설의 장르적 특징 판소리의 대본, 구비문학 후대에 정리 조선 후기 성장한 평민 의식 반영, 평민 예술이었다가 후대에 이르러 향유층의 범위 넓어짐. 중세~근대로의 이행기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모습 : 이중적 주제 의식 판소리의 구성 요소 : 창, 아니리, 추임새, 발림 판소리 장단의 이해(CG) 판소리 장단의 이해 장단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특징 가장 느린 장단, 사설의 내용이 한가하고 유장한 대목 보통 빠르기의 장단, 서정적인 대목이나 상황을 평탄하게 서술하는 대목 춤추는 듯이 흥겨운 느낌의 장단, 춤추는 장면이나 활발하게 걷는 장면, 때로는 통곡 하는 장면 등에도 쓰임 어떤 일을 길게 설명하거나 나열하는 대목, 극적이고 긴박한 대목 매우 빠른 장단, 극적인 상황이 매우 분주하게 벌어지는 대목 인물의 거동이나 신비스러운 장면을 묘사하는 대목

56 Force 전략 * 인물의 성격 파악 1. 인물의 성격을 직접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라. 2. 인물이 처한 상황과 대화 행동을 분석하라. * 인물의 말하기 방식의 파악 1. 인물이 어떠한 주장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라. 2.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물이 들고 있는 근거를 파악하라. * 장면의 극대화 1. 유사한 내용이나 어구를 반복, 나열 관객(독자)의 흥미 2. 참고 작품 : 수궁가 중 토끼의 화상을 그리는 대목 수궁가 [아니리] 떼어 보니 별 주부 자래라. 네 충성은 지극허나, 세상에를 나가며는 인간의 진미가 되어 왕배탕으로 죽는다니, 그 아니 원통허냐? 별 주부 여짜오되, 소신은 수족이 너이오라, 강상에 둥신 높이 떠 망보기를 잘하와 인간의 봉폐는 없사오나, 해중지소생으로 토끼 얼골을 모르오니, 화상 하나만 그려 주시면 꼭 잡어다 바치겄습내다. 아, 글랑 그리하여라. [중중모리] 화사자 불러라. 화공을 불러들여 토끼 화상을 그린다. 동정 유리 청홍연, 금수 추파 거북 연적, 오징어로 먹 갈아 양두 화필을 덥 벅 풀어 단청 채삭을 두루 묻히어서 이리저리 그린다. 천하 명산 승지 강산 경개 보던 눈 그리고, 두견앵무 지지 울 제 소리 듣던 귀 그리어, 봉래방장 운무 중의 내 잘 맡던 코 그리고, 난초지초 왼갖 향초 꽃 따먹던 입 그리어, 대한 엄동 설한풍의 방풍허던 털 그려, 만화방창 화림 중의 펄펄 뛰던 발 그려, 신농씨 상백초 이슬 털던 꼬리라. 두 귀난 쫑곳, 두 눈 도리도리, 허리난 늘찐, 꽁지난 묘똑.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라. 녹수청산의 헤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 속,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그주춤 기난 김생, 화중퇴 얼풋그려, 아미산월으 반륜퇴 이여서 더할소냐. 아나, 엿다, 별 주부야, 네가 가지고 나가라

57 포스 고전문학 77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3 제목으로 접근하기 장화홍련전 주인공이 장화와 홍련 장화와 홍련을 중심으로 갈등 구조를 정리하세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계모형 가정소설의 개념을 이해하라. 2. 장화홍련전 의 서사 구조와 갈등 해결 방식을 파악하라. 3. 콩쥐팥쥐전 의 서사 구조를 분석하고 장화홍련전 과 비교하라. 계모형 가정 소설 계모가 전처 소생(주인공) 박해 주인공의 죽음(고난) 다양한 방법으로 신원( 新 元 ) 계모 및 계모 소생 응징 유사한 내용을 지닌 설화 다수 조선 후기에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계모형 가정소설이 크게 유행 장화홍련전은 계모의 인물형을 소설 속에서 본격적으로 정립한 작품 Force 전략 * 인물 간 갈등 구조의 파악 1. 제목을 통해 주인공을 파악하라. 2. 주인공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정리하라. 3. 갈등 관계를 구조화하고 선악을 판단하라. * 계모형 가정 소설 1. 계모(자식)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다룸. 2.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갈등이 전개되고 권선징악적 결말을 지님. 3. 참고 작품 : 콩쥐팥쥐전

58 콩쥐팥쥐전 [앞부분 줄거리] 조선 중엽 전라도 전주 부근에 사는 최만춘은 아내 조씨와 혼인한 지 10년 만에 콩쥐라는 딸을 두었다. 콩쥐가 태어난 지 100일 만에 조씨가 세상을 떠나자 최만춘은 과부 배씨를 후처로 맞아들였다. 계모는 자 기의 소생인 팥쥐만을 감싸고 전처 소생인 콩쥐를 몹시 학대하였다. 나무 호미로 산비탈의 돌밭매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루 만에 베 짜고 곡식 찧기 등의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을 시켰으나 그때마다 검은 소, 두꺼비, 직녀선 녀, 새떼 등의 도움으로 콩쥐는 맡은 일을 해결하였다. 뿐만 아니라 직녀선녀가 준 신발의 인연으로 감사와 혼인하 게 되었다. 그러나 콩쥐는 팥쥐의 흉계에 넘어가 연못에 빠져 죽게 되고, 팥쥐가 콩쥐 행세를 하였다. 며칠이 지난 후였다. 하루는 감사가 몸이 불편하여 일찍 공사를 마치고 들어와 연못가를 배회하고 있노라니 못 가운데에 전날 보지 못하던 연꽃 하나가 눈에 띄는 것이었다. 꽃줄기가 유별나게 높이 솟아나 있을 뿐더러 꽃 모양 도 신기하여 아름다움이 비길 데 없으므로 노복으로 하여금 그 꽃을 꺾어다가 별당 방문 앞에 꽂아 놓게 하고 감사 는 그 꽃을 사랑하여 마지아니하였다. 그러나 팥쥐는 일찍이 깨달은 바 있으므로 그와 같이 큰 꽃이 별안간 그다지도 곱고 아름답게 피어난 것을 보고 심상치 않게 생각하던 중이라, 영감이 그 방을 떠나면 들어가 보곤 하였다. 그런데 참으로 괴상한 것은 팥쥐가 그 방에서 나올 때마다 그 꽃송이 속에 손과도 같은 것이 있는 듯 팥쥐의 머리채를 바당바당 쥐어뜯는 것이었다. 그 래 팥쥐는, 요것이 필연 콩쥐년의 귀신이 붙은 것이다. 하고 그 꽃을 뽑아다 불 아궁이에 처넣었다. 그 후 팥쥐는 안심하고 콩쥐의 세간도 마구 뒤지며 제 마음대로 하는데 다시금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이웃 에 사는 할멈이 불씨를 얻으려고 감사 댁 내아로 들어와 예전부터 감사 부인과는 친숙한 터라 연못가 별당으로 가 서 아궁이에서 불을 떠가려 하였다. 그런데 아궁이 속엔 불은 씨도 없이 꺼져 있고 난데없는 오색 구슬이 한 아궁이 가득하므로 노파는 허겁지겁 구 슬을 모조리 치맛자락에 쓸어 담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반닫이 속에 감추어 두었다. 그랬더니 천만 뜻밖에도 반닫이 속에서 할멈을 부르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감사 부인의 목소리와 흡사하였다. 노파가 반닫이 문을 열 고 보니 감사 부인이 그 속에 들어앉아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노파에게 자기가 죽게 된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고 는 이어서 한 묘계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노파는 감사 부인이 일러 주는 대로 잔치를 베풀어 거짓으로 자기의 생일이라 하고 김 감사를 초대하였다. 김 감사가 노파의 집에 와서 젓가락을 드니 한 짝은 길고 한 짝은 짧아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으므로 노파의 소 홀함을 나무라니 노파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홀연 병풍 뒤에서 사람의 소리가 있어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젓가락 짝이 틀린 것은 그렇게 똑똑히 아시는 양반이 사람 짝이 틀린 것은 어째서 그토록 모르시나요? 내외의 짝이 틀리다니 이 어쩐 말인고? 감사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다가 그 동안 아내의 거동에 종종 괴상한 일이 있었음을 갑자기 깨닫고 바삐 돌아가 알아보리라 생각하고 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려 할 때 별안간 병풍 뒤에서 녹의홍상을 입은 한 미인이 앞으로 나와 감사에게 절하며 묻는 것이었다. 영감께서는 첩을 몰라보십니까? 감사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다가 빨리 사연을 말하라고 하였다. 첩은 의붓동생인 팥쥐에게 해를 입어 연못 귀신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영감께서는 그 팥 쥐와 함께 내내 안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가 곧 팥쥐를 잡아 문초하며 또한 사람들을 시켜서 연못을 치게 하니, 과연 콩쥐의 시체가 웃는 낯으로 누워 있었다. 급히 건져내어 염습하려 할 때 죽었던 콩쥐가 다시 숨을 돌리며 살아났다. 그러자 그 때 노파의 집에 있던 콩쥐 는 홀연히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에 모든 관속과 읍내에 사는 백성들까지도 이 신기한 일에 놀라지 않는 사람 이 없었다. 감사는 팥쥐에게 칼을 씌워 하옥시키고 사실을 조정에 보고하였다. 며칠이 지나서 조정에서 하회가 있었다. 감사

59 는 그 하회대로 형리를 시켜 죄인 팥쥐를 수레에 매어 찢어 죽이고 그 송장을 젓으로 담아 항아리 속에 넣고 꼭꼭 봉하여 팥쥐의 어미를 찾아 전하였다

60 포스 고전문학 78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4 제목으로 접근하기 배비장전 주인공이 배비장 배비장을 중심으로 갈등 구조를 정리하세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해학, 풍자, 골계미의 개념을 이해하라. 2. 배비장전 의 표현 기법과 주제 의식을 파악하라. 3. 양반의 위선을 풍자한 오유란전 을 감상하라. 해학, 풍자, 골계미의 개념 해학 웃음 유발 풍자 : 정치적 현실과 세상 풍조, 기타 일반적으로 인간생활의 결함 악폐( 惡 弊 ) 불합리 우열( 愚 劣 ) 허위 등에 가해지는 기지 넘치는 비판적 또는 조소적( 嘲 笑 的 )인 발언. 골계미 : 해학, 풍자 등의 수법으로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나 익살스러운 인간상 등을 구현하여 미의식을 추 구함. 관념적 가치에 대한 부정을 풍자적 수법으로 형상화함. 배비장전 전체 줄거리 예방 소임을 맡아 제주에 온 배비장은 어머니와 부인에게 여자에 절대 빠지지 않을 것을 굳게 약속하고 하인에게 까지 큰소리친다. 그러나 제주 목사의 지시로 나타난 기생 애랑을 보자 한 눈에 반하고 만다. 배 비장이 어렵사리 애랑과 만나 정을 나누려고 하는 순간 방자가 밖에서 애랑의 남편 흉내를 내며 호통을 치자, 경황이 없어 애랑이 숨으라는 피나무 궤짝에 숨는다. 방자는 배비장이 숨어 들어가 있는 피나무 궤를 불을 질러 버리겠다고 위협을 하 다가, 다시 톱으로 켜는 흉내를 하면서 궤 속에 든 배비장의 혼을 뽑아버렸다. 배비장이 든 피나무 궤는 목사와 아 전들 및 군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헌으로 운반되었다. 바다 위에 던져진 줄 안 배비장이 궤 속에서 도움을 청하 자, 뱃사공으로 가장한 사령들이 궤를 열어주었다. 배 비장은 알몸으로 허우적거리며 동헌 대청에 머리를 부딪쳐 온갖 망신을 다 당하였다

61 Force 전략 * 풍자 소설의 주제 파악 1.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을 파악하라. 2. 서술자의 설명이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라. 3. 풍자의 대상이 되는 인물의 부정적 속성을 파악하라. * 양반의 위선과 허위를 풍자한 소설 : 오유란전 오유란전 [전체 줄거리] 서울에서 살던 이생과 김생은 아주 가까운 친구였는데, 김생이 먼저 과거에 급제하여 평안감사가 되자 이생을 청하여 후원 별당에 거처토록 했다. 이생이 별당에 파묻혀 독서에만 골몰하자, 김생은 이생을 골려 주 려고 기생 오유란을 시켜 유혹하도록 했다. 오유란은 소복으로 갈아입고 이생이 거처하는 후원 앞 연못에서 빨래를 하는 것이다. 계책에 넘어가 오유란에게 빠져 버린 이생은 별당에서 오유란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튿날 서울 본가에 서 부친의 병이 위독하다는 내용의 편지가 왔다. 그러나 이생은 서울로 올라가는 도중에 부친의 병이 회복되었으니 상경치 말고 되돌아가라는 소식을 받았다. 다시 평양을 향해 가는데 대동강변에 전에 없던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열녀 오유란이 한양 선비 이생에게 속고 자살한 무덤이라는 것이었다. 크게 놀란 이생은 병석에 눕고 만다. 거기에 유령으로 가장한 오유란이 찾아와 이생을 회롱한다. 이튿날 새벽에 오유란은 먼저 일어나 베갯머리에 앉아 머리를 풀어 헤치고 눈물을 짜고 깊이 탄식하면서 말했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이고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인데, 어제는 옳고 오늘은 글렀던가? 정신도 초롱초롱하고 심 신도 그대로 있어서 조금도 차이가 없으나 다만 조용히 한잠 잤을 뿐인데 낭자는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슬퍼하고 있소? 낭군님은 믿지 아니하십니까? 제가 말한 묘리는 바로 이것입니다. 아직은 떠들거나 시끄럽게 하지 않는 것이 좋 겠어요. 하고는, 자리를 남쪽 벽 밑으로 옮겨 앉아서 동정을 살피니, 동방은 이미 밝았고 붉은 해가 피를 쏟고 있었다. 붉은 벽 밖에 수상한 사람들의 그림자가 있어 가까이 서서 말했다. 불쌍하도다 청춘이여! 슬프도다 부모들이여! 아깝도다 문벌이여! 원통하도다 객사함이여! 하더니, 수명의 노복들이 문을 열고 들여다보고 나서, 어떤 놈은 베를, 어떤 놈은 나무를 다스리곤 하다가 우루루 쫓아 나서, 번쩍 하는 사이에 시체를 관에다 넣는 시늉을 하고 땅땅거리면서 뚜껑을 덮고 나갔다. 이생은 눈을 살며시 감고, 하는 것을 다 보고는 비로소 몸이 죽었는가 의심하고서 슬픈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 리면서 중얼거렸다. 사람의 목숨은 어찌 그리 쉽게 죽는고. 내 삶은 천지로부터 받아 가지고 부모가 있어도 자식된 도리를 다 못하 고, 친척이 있어도 화목을 돈독히 하는 줄을 알지 못하였으니 살았을 때에도 이미 사람 사는 곳에서 불량한 사람이 되었고, 죽어도 또한 지하에 가서 처벌이 있을 것이로다. 하면서 스스로 슬픔을 금치 못하니, 흐르는 눈물은 비가 쏟아지는 것과 같았다. 옛말에 하였으되, 새는 죽으려고 할 때에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은 죽으려고 할 때에 그 말이 착하다, 고 한 말은, 실로 헛된 말이 아니었던가 보다. <중략> 낭군님은 한번 포식해 보고 싶은 뜻이 없습니까? / 뜻이 있지. 여염집 사이에 동서로 다니며 함부로 빼앗아 먹는 것은 매우 잔인할 뿐더러 고상하지 못합니다. 이번에는 사또 한테 가서 빼앗아 먹고 싶으나, 낭군님의 뜻은 어떠하신지요

62 그게 무슨 말이요. 그와 나의 사이는 일찍부터 형제와 같은 정의가 있었는데 내 비록 십순에 구식을 하는 일이 있더라도 어찌 차마 빼앗아 먹겠소? 다시 다른 곳을 찾아 보시오. 의리를 가지고 말씀하십니까? 정의를 가지고 말씀하십니까? 가령 낭군님이 살아 있었을 때에 사또한테 얻어먹은 것이 정의가 깊어져서 그러하십니까? 인정이 많아서 그러하십니까? 저는 매우 친밀하였습니다. 그래서 살았을 때나 죽었을 때나 조금도 멀리함이 없으니, 이제 한번쯤 음식을 빼앗아 먹는데 대하여 무슨 꺼릴 것이 있겠어요? 낭자의 말이 옳소! 이에 오유란은 홑치마만 걸치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날이 더워 염려할 여지가 없습니다. 낭군님은 이미 시험해 보았거니와 사람이 누가 봅디까요? 이생은 고개를 끄덕이고 알몸으로 문을 나서니 행동이 어수룩하고 모습이 초라했다. <중략> 그러한 모습을 하고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사문을 걸어서 지나갔다. 즉시 선화당 대청 위로 올라가서, 오유란이 물러서며 이생에게 속삭이기를, 사또가 저기 있으니, 낭군님은 이전 이방의 집에서 한 것과 같이 들어가서 사또를 치고 그 거동을 보십시오. 나는 익숙하지 못한데 어찌 마음놓고 할 수 있을까? 일은 그리 어렵지 아니합니다. 저는 상하의 분수가 있어서 감히 할 수 없거니와, 낭군님은 무슨 꺼릴 것이 있겠 습니까? 이생은 마지못하여 허리를 구부리고 슬금슬금 앞으로 가서 머뭇거리고 서성대면서 모는 것과 같고, 아는 것과 같 아서 바로 곧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이상한 눈초리로 살피고 있는데, 감사가 가만히 담뱃대로 이생의 배를 쿡 찌르 면서 말했다. 형장은 이 무슨 꼴인가? 이생은 깜짝 놀라며 털썩 주저앉고는 비로소 자기가 살아 있음을 깨달으니, 취몽이 삼월달 봄날에 깬 것과 같고, 훈풍이 한가닥 불어온 것과 같이 정신이 들었다. 모두가 한 통속이 되어 자기를 속였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이후 줄거리] 속은 줄을 깨달은 이생은 부리나케 행장을 차리고 서울에 와 그날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장원급제 하고 평안도 암행어사가 되었다. 이생은 김생에 대해 복수할 때가 왔음을 기뻐하며 평양에 내려가 기생 계월과 동 침 중인 김생 앞에 나타나 어사출도를 외쳐 김생에게 모욕을 줌으로써 통쾌하게 분풀이하려 했으나 자신을 과거에 급제시키려는 친구의 의도에서 나온 일임을 알게 되고 웃음으로 화해한다

63 포스 고전문학 79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5 제목으로 접근하기 서동지전 주인공이 서동지 : 쥐를 의인화? 서동지를 중심으로 갈등 구조를 정리하세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우화소설, 송사소설의 개념과 특징을 이해하라. 2. 서동지전 의 우의적 성격과 주제 의식을 파악하라. 3. 우화소설 까치전 을 감상하라. 우화소설과 송사소설의 개념과 특성 우화소설 : 우화의 수법을 구사한 소설로 소설 작품의 구성에서 우화( 寓 話 )가 중심적인 기능을 할 때, 그러 한 작품을 총칭하는 개념. 즉, 우화가 소설 형태로 발전한 것이거나 그와 유사한 형태적 특성을 가진 작품들을 총괄해서 붙인 명칭. 비유에 의한 우회적인 표현을 통하여 타락한 기성사회의 윤리 이념을 신랄하게 비판, 풍자 하는 한편, 민중층의 새로운 가치와 윤리의식을 제시하며 그들이 겪는 고통과 갈등을 심각한 현실적 문제로 제 기. 인생과 사회의 단면을 압축과 비유를 통하여 극적으로 제시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 서동지전, 장끼전, 까치전, 황새결송, 두껍전 등 송사소설 : 억울한 일을 관청에 호소하여 해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전소설. 송사의 발생, 해결 과정 및 그 결과 가 소설의 발단 분규 및 결말에 대응되는 구조를 이루며 전개되는 소설. - 양반전, 까치전, 황새결송, 장화홍련전, 다모전 등 Force 전략 * 우화 소설의 주제 의식 1. 의인화를 통하여 현실을 우의적으로 풍자하거나 교훈을 전달 2. 인생과 사회의 단면을 압축과 비유를 통하여 극적으로 제시 * 동물을 의인화하여 송사 과정을 그려낸 소설 : 까치전

64 까치전 [앞부분 줄거리] 날씨가 화창한 봄에 새 집을 지은 까치 부부는 집들이를 하기 위해 잔치를 열고 모든 새들을 초 대했지만 비둘기만 초청을 하지 못했다. 원래 비둘기는 마음씨가 나빠서 비둘기에게 얻어맞지 않은 새들이 없었다. 비둘기는 자기를 초대하지 않는 까치에게 원한을 품고 초청하지도 않았는데 잔칫날에 찾아와서 까치에게 시비를 걸 뿐만 아니라 잔치에 참석한 여러 새들에게 트집을 잡아 모두 돌아가게 했다. 이에 화가 난 까치가 비둘기에게 달려 들어 꾸짖자 비둘기는 까치를 발로 차서 수십 길 나무 아래에 떨어져 죽게 했다. 암까치와 다른 새들이 비둘기를 결박하여 관아로 끌고 가 재판을 받게 했다. 군수가 그 잔치에 참석한 새들을 불러 물었으나 비둘기의 보복이 두려 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잘 모른다고 했고, 비둘기의 처로부터 뇌물을 받은 두꺼비는 까치가 제 스스로 발을 헛디뎌 떨어져 죽었다고 거짓 증언을 하니 보라매 군수가 송사를 귀찮아하며 수하 관리들에게 처리하라 이르고는 비둘기를 죄가 없다고 놓아주었다. 이에 암까치는 억울한 마음을 풀 길 없어 죽은 남편 까치를 장사지내고 원수 갚기를 축원 한다. 하루는 하늘이 도왔는지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한 난춘이란 양반이 암행어사로 민정을 살피려고 안악 고을에 내려 왔다. 어느 날 할미새가 어사를 만났다. 할미새는 어사를 보자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 손님은 이 고을 분이 아닌 것 같은데 이 할미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세상에 이처럼 원통하고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러시오? 삼 년 전에 까치 부부가 새로 집을 짓고서 집들이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비둘기가 나타나 자기를 초대하지 않았다고 하여 까치를 발길로 차서 수십 길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증인들이 비둘기로부터 돈을 받고서는 거짓말을 하였기 때문에 벌을 주지 못하였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니, 그게 사실입니까? 어느 분 앞이라고 이 노파가 거짓을 말씀드리겠습니까? 그렇다면 관아에서 다시 조사를 해봐야겠군요. 어사는 혼자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음날 아침이 되자 고을의 관아로 갔다. 어사는 임금의 명을 받고 왔기 때문 에 고을 사또인 보라매 군수는 즉시 자리를 내 주었다. 어사는 암까치를 비롯하여 두꺼비 등을 잡아들여 다시 문초 를 시작했다. 어사가 먼저 암까치를 보고 물었다. 네 남편이 남의 손에 맞아죽은 것이 분명하다 하는데 어찌하여 살인한 자를 벌주지 못하였는가. 암까치가 통곡하면서 어사에게 아뢰었다. 사실은 비둘기가 연회에 참석하여 술에 많이 취한 후 여차여차하여 소녀의 서방을 죽였사옴은 사실이옵니다. 그 러하였으나 관아의 관리들이 모두 뇌물을 받고 거짓을 아뢰어 살인한 비둘기를 벌주지 않고 있나이다. 암까치는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두꺼비가 비둘기한테 뇌물을 많이 받고 본관사또께 무고 하여 아뢴 말이며, 책방과 수청기생 앵무새 또한 뇌물을 받아먹고 본관사또께 애걸한 일들을 낱낱이 아뢰니 어사가 크게 노하여 비둘기를 결박하여 대령시키고 호령했다. 이놈아 듣거라! 너는 두꺼비에게 뇌물을 주어 간악한 흉계를 내어 국법을 어겼으니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또한 두꺼비에게도 엄하게 말했다. 네놈은 네 개인의 욕심을 채우고자 금과 비단을 뇌물로 받고 거짓을 고하도록 하였으니 너를 죽여 후세에 다시 는 이와 같은 짓을 하지 않도록 본보기를 삼으리라! 두꺼비가 머리를 들지 못하고 황급히 여쭈었다. 밝은 대낮에 어찌 추호도 거짓을 아뢰오리까? 소생은 집안이 워낙 가난하여 소소한 돈푼이나 받아먹고 국법을 어겼사오니 죽어 마땅하니 처분만 바랄 뿐이옵니다. 하니 어사는 두꺼비는 일단 감옥에 가두고 비둘기를 다시 문초했다. 너는 들어라. 법전에 일렀으되, 살인한 자를 사형에 처하라 했다. 그런데 너는 한갓 재물이 많은 것만 믿고 하늘 의 뜻을 어기고 하늘이 명하는 대로 살기를 바랐으니 얼마나 가소로운 일이냐. 세상에 너 같은 자들만 있다면 법관

65 이라는 자들이 어찌 법을 집행할 수 있겠느냐. 네 죄로 인하여 죽게 된 것을 원망하지 말라. 하고 당장 때려서 죽 게 했다. 그리고 다시 책방 구진과 앵무 기생을 잡아들여 계단 아래 꿇어 있게 하고 분부를 내렸다. 너희는 관가에 매여있는 몸으로서 위로는 국정을 살피고 아래로 는 백성을 보살피는 것이 도리거늘 한갓 뇌물을 받아 나라의 정치를 흐리게 하였으니 사형에 처함이 마땅하나 처지를 불쌍히 여겨 귀양을 보내리라. 하고 두꺼비 는 곤장 구십 도를 쳐서 아무도 살지 않는 섬으로 귀양을 보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은 각각 곤장 삼십 도를 때려 내보내었다. 이때 암까치, 동헌에 들어가 어사또에게 아뢰었다. 소녀 16세에 출가하여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이처럼 참혹한 일을 당했습니다. 소녀는 일가친척하나 없는 몸 으로 밤낮으로 통곡하면서 죽은 남편의 뒤를 따르지 못함을 원통히 여기고 있었사옵니다. 하오나 어사또님께옵서 원통함을 풀어 주시니 그 은혜는 저 넓은 바다와 같사옵니다. 어사또님은 만수무강하옵소서. 하고는 비둘기의 간을 꺼내 가지고 남편의 산소에 이르러 그 간을 무덤 앞에 놓고 ᄀ제문을 지어 읽으며 통곡하니 주 위의 초목들도 함께 서러워했다. 암까치가 잠시 정신을 잃어버리고 있을 때 죽은 남편 까치가 나타나 말했다. 그동안 고생이 어떠하였소. 나는 황천에 돌아가 부모를 모시고 잘 있으니 잠시 함께 지내다가 훗날 황천에서 다시 만납시다. 하고 잠시 함께 지냈 다. 그 후 암까치가 알을 낳으니 사내아이 하나와 딸아이였다. 암까치는 남매를 귀하게 길러 좋은 혼처자리를 만나 장가를 들이고 시집을 보내었다. 암까치의 나이가 칠십이 되고 손자 까치들이 번성했다. 어느 날 암까치는 갑자기 하늘로 올라갔다. 후에 암까치의 아들과 딸은 여러 자식들을 낳았다. 이 까치의 자손들 은 모두 부모에게 효성하고 남편을 정성으로 받드니 효자와 열녀가 대를 이어 끊어지지 아니하고 부귀영화를 누리 며 살았다

66 포스 고전문학 80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6 제목으로 접근하기 임경업전 주인공이 임경업 : 실존인물, 병자호란 당시의 명장 임경업을 중심으로 갈등 구조를 정리하세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역사소설, 영웅소설, 군담소설의 개념과 특징을 이해하라. 2. 임경업전 의 서사 구조와 창작 의도를 파악하라. 3. 역사를 소재로 한 임진록 을 감상하라. 역사소설, 영웅소설, 군담소설의 개념과 특징 역사소설 : 역사상의 사건 인물 풍속 등 사실( 史 實 )을 소재로 하여 꾸민 소설. 새로운 역사 해석을 목표로 하거나 또는 지난날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재현하려는 의도이거나 어떤 의미로든지 소재인 역사성 을 중요시하 는 작품과, 반대로 현대적 과제를 추구하는 방편으로서만 역사 의 옷을 빌릴 뿐 역사 묘사 그 자체를 목적으로 는 하지 않는 작품으로 대별할 수 있다. 박씨전, 임진록 영웅소설 : 영웅의 일생을 작품화한 소설. 권선징악, 사필귀정, 고진감래 등을 담고 있으며 사회의 비리를 척결하거나 요괴를 처치하는 것 등 다양하다. 체제 수호를 대변해 주는 것 같지만 집권층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 의 의식을 대변하며 집권층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 유충렬전, 조웅전, 임경업전 등이 대표. 홍길동 전, 구운몽, 숙향전 등도 넓은 의미로는 영웅소설에 속함. 군담소설 :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설. 징비록( 懲 毖 錄 ), 서정록( 西 征 錄 ) 등과 같은 실전담류 ( 實 戰 譚 類 ), 임진록, 박씨전 등의 역사적 사건을 소설화한 역사 군담류( 歷 史 軍 談 類 ), 유충렬전( 劉 忠 烈 傳 ) 등의 가공적 영웅을 허구화한 창작 군담류( 創 作 軍 談 類 ). 임진왜란의 충격으로 빚어진 여러 가지 비화( 悲 話 )와 일화( 逸 話 )를 소재로 해서 창작열이 자극되었다고 볼 수 있다. 창작 군담류의 내용은 중국소설의 체제와 형식을 모방하여, 대개 주인공이 분연히 일어나 목숨을 홍모( 鴻 毛 )와 같이 여기고 나라를 위하여 용감히 전장에 뛰어나가 큰 공을 세우고 돌아오나, 어려서는 난을 만나 부모 와 이별하여 온갖 고생을 다하게 되고, 또 연인( 戀 人 )과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하여 사랑을 위하여 모든 희생을 다하는 등, 한때는 가정이 곤경에 빠지지만 종말에는 한데 모여 일가가 단란해진다는 이야기로 민간에서 널리 읽혀졌다

67 Force 전략 * 역사 군담 소설의 창작 의도 1. 역사적 사실 + 허구적 사건 2. 허구적 사건은 전쟁의 상처에 대한 민족의 보상 심리가 반영됨 현실에서 실추된 민족적 자긍심을 허구의 세계에서 회복하려는 의도 3. 참고 작품 : 박씨전 박씨전 [전체 줄거리] 조선 인조 때 서울 안국방에서 태어난 이시백은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고 문무를 겸하여 그 이름 이 온 나라에 떨쳤다. 아버지 이 상공의 주객으로 지내던 박 처사는 자신의 둘째 딸 배필이 병조 판서 이득춘의 아 들 이시백임을 알고 청혼한다. 이시백은 첫날 밤 부인이 천하의 박색임을 알고 대면조차 하지 않는다. 부인 박씨는 시아버지에게 청하여 후원에 피화당을 짓고 시비 계화와 지내며 신이한 기적을 보이지만, 시백은 거들떠 보지도 않 는다. 박씨의 신이한 기적으로 남편을 장원급제시킨다. 박씨는 시기가 되어 3년 만에 액운을 벗고 천하 절색 절대 가인이 되자 거들떠 보지도 않던 시백은 크게 기뻐하여 박 씨의 뜻을 그대로 따르고,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게 된 다. 이 때 중국의 호왕은 용골대 형제에게 수만의 병사를 주어 조선을 침략하게 한다. 천기를 보고 이를 안 박씨는 시백을 통하여 왕에게 호병이 침공하였으니 방비를 하도록 청하였으나 간신 김자점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마침내 호병의 침공으로 사직이 위태로워지자 왕은 남한산성으로 피난하지만 결국 항서를 보낸다. 많은 사람들이 잡혀 죽었으나 오직 박 씨의 피화당에 모인 부녀자들만은 무사하였다. 이를 안 적장 용골대가 피화당에 침입하자 박씨는 그를 죽이고, 복수하러 온 그의 형 용울대도 크게 혼을 내 준다. 그러나 박씨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오 랑캐의 침략을 막아 내지만 나라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인질을 보낸 것으로 전쟁은 끝난다. 왕은 박씨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서는 박씨를 충렬 부인에 봉한다. 박씨와 이시백은 국난을 극복하고 행복한 여생을 보내다 선계 로 돌아간다. 차설( 且 說 ), 울대 군중( 軍 中 )에 명령하여 일시에 불을 지르니, 화약이 터지는 소리 산천이 무너지는 듯하고, 불이 사면으로 일어나며 화광이 충천( 衝 天 )하니, 부인이 계화를 명하여 부적( 符 籍 )을 던지고, 좌수( 左 手 )에 홍화선( 紅 花 扇 )을 들고, 우수( 右 手 )에 백화선( 白 花 扇 )을 들고, 오색 실을 매어 화염 중에 던지니, 문득 피화당( 避 禍 堂 )으로부터 대풍이 일어나며 도리어 호진( 胡 陳 ) 중으로 불길이 돌치며 호병( 胡 兵 )이 화광( 火 光 ) 중에 들어 천지를 분변치 못하 며 불에 타 죽는 자가 부지기수( 不 知 其 數 )라. 울대 대경( 大 驚 )하여 급히 퇴진하며 앙천 탄식( 仰 天 歎 息 ) * 하여 가로되, 기병( 起 兵 )하여 조선에 나온 후 병불혈인( 兵 不 血 刃 ) * 하고 방포 일성( 放 砲 一 聲 )에 조선을 도모( 圖 謀 )하였으나, 이 곳에 와 여자를 만나 불쌍한 동생을 죽이고 무슨 면목으로 임금과 귀비( 貴 妃 )를 뵈오리오. 통곡함을 마지아니하거늘, 제장( 諸 將 )이 호언( 好 言 )으로 권위( 捲 慰 )하며 의론 왈, / 아무리 하여도 그 여자에게 보수( 報 讐 )할 수는 없사오니 퇴군( 退 軍 )하느니만 같지 못하다. / 하고, 왕비와 세자 대군과 장안 물색( 長 安 物 色 )을 거두어 행군하니, 백성의 울음소리 산천이 움직이더라. 차시, 박 부인이 계화로 하여금 적진을 대하여 크게 외쳐 왈, 무지한 오랑캐 놈아,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왕은 우리를 모르고 너 같은 구상유취( 口 尙 乳 臭 )를 보내어 조선을 침노하 니, 국운이 불행하여 패망( 敗 亡 )을 당하였거니와 무슨 연고로 아국 인물을 거두어 가려 하느냐. 만일 왕비를 모셔 갈 뜻 을 두면 너희 등을 함몰( 陷 沒 )할 것이니 신명을 돌아보라. / 하거늘, 호장( 胡 將 )이 차언( 此 言 )을 듣고 소왈( 笑 曰 ), / 너 의 말이 가장 녹록( 碌 碌 )하도다. 우리 이미 조선 왕의 항서( 降 書 )를 받았으니 데려가기와 아니 데려가기는 우리 장중( 掌 中 )에 달렸으니 그런 말은 구차( 苟 且 )히 말라. 하며 능욕( 凌 辱 )이 무수하거늘, 계화가 다시 일러 왈,

68 너희 한결같이 그러하려거든 나의 재주를 구경하라. 하고 언파( 言 罷 )에 무슨 진언( 眞 言 )을 외더니, 문득 공중으로 두 줄 무지개 일어나며 우박이 담아 붓듯이 오며, 순 식간에 급한 비와 설풍( 雪 風 )이 내리고 얼음이 얼어, 호진 장졸( 胡 陳 將 卒 )이며 말굽이 얼음에 붙어 떨어지지 아니하 여 촌보( 寸 步 )를 운동치 못할지라. 호장이 그제야 깨달아 가로되, / 당초에 귀비 분부하시되 조선에 신인( 神 人 )이 있을 것이니 부디 우의정 이시백 의 후원을 범치 말라. 하시거늘, 우리 일찍 깨닫지 못하고, 또한 일시지분( 一 時 之 憤 )을 생각하여 귀비의 부탁을 잊 고 이곳에 와서 도리어 앙화( 殃 禍 ) * 를 받아 십만 대병을 다 죽일 뿐이라. 골대도 무죄히 죽고 무슨 면목으로 귀비 를 뵈오리오. 우리 여차( 如 此 )한 일을 당하였으니 부인에게 비느니만 같지못하다. 하고, 호장 등이 갑주( 甲 冑 )를 벗어 안장에 걸고 손을 묶어 팔문진( 八 門 陳 ) 앞에 나아가 복지청죄( 伏 地 請 罪 ) * 하여 가 로되, 소장( 小 將 )이 천하에 횡행( 橫 行 ) * 하고 조선까지 나왔으되 무릎을 한 번 꿇은 바가 없더니, 부인 장하( 帳 下 )에 무 릎을 꿇어 비나이다. 하여 머리를 조아려 애걸( 哀 乞 )하고 또 빌어 가로되, 왕비는 아니 뫼셔 가리이다. 소장 등으로 길을 열어 돌아가게 하옵소서. / 하고 무수히 애걸하거늘, 부인이 그 제야 주렴( 珠 簾 )을 걷고 나오며 대질( 大 叱 ) 왈, / 너희 등을 씨도 없이 함몰하자 하였더니, 내 인명을 살해함을 좋 아 아니하기로 십분 용서하나니 네 말대로 왕비는 뫼셔 가지 말며, 너희 등이 부득이 세자 대군을 모셔 간다 하니 그도 또한 천의( 天 意 )를 좇아 거역( 拒 逆 )지 못하거니와, 부디 조심하여 모셔 가라. 나는 앉아서 아는 일이 있으니, 불연즉 내 신장( 神 將 )과 갑병( 甲 兵 )을 모아 너희 등을 다 죽이고 나도 북경( 北 京 )에 들어가 국왕을 사로잡아 설분 ( 雪 憤 )하고 무죄한 백성을 남기지 아니리니, 내 말을 거역지 말고 명심하라. * 앙천탄식 : 하늘을 우러러 탄식함 * 병불혈인 : 군사 중 피 흘린 자가 없음 * 앙화 : 재앙 * 복지청죄 : 엎드려 죄를 청함 * 횡행 : 멋대로 행동함

69 포스 고전문학 81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7 제목으로 접근하기 이생규장전( 李 生 窺 墻 傳 ) - 이생 : 주인공 - 규장 : 담장을 엿보다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전기소설, 명혼소설의 개념을 이해하라. 2. 금오신화 의 개관과 문학사적 의의를 이해하라. 3. 이생규장전 의 서사 구조와 주제 의식을 파악하라. 4. 남염부주지 를 감상하라. 전기소설, 명혼소설의 개념, 금오신화 개관 전기소설 : 원래 중국 당나라 때(7~9세기) 씌어진 소설. 국문학에서 전기소설이라고 할 때는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의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좁은 의미로는 현실의 인간생활을 떠나 천상( 天 上 ) 명부( 冥 府 ) 용궁( 龍 宮 ) 등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소설을 가리키는데, 금령전( 金 鈴 傳 ) 과 금오신화( 金 鰲 新 話 ) 등이 모두 전기소설에 포함. 넓은 의미로는 환상적인 세계를 무대로 하여 기이한 사건이 풍부하게 전개되는 소설은 물론이고, 비현실적인 무용담( 武 勇 譚 )이나 연애담의 요소를 지닌 소설을 모두 전기소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명혼소설( 冥 婚 小 說 ) : 저승으로 간 영혼이 이승의 사람과 혼인을 하거나 사랑을 나누는 소설 전기성 금오신화 : 한국 최초의 소설. 이생규장전, 만복사저포기( 萬 福 寺 樗 蒲 記 ), 취유부벽정기( 醉 遊 浮 碧 亭 記 ), 용궁부연록( 龍 宮 赴 宴 錄 ), 남염부주지( 南 炎 浮 洲 志 ) 등 5편이 수록. 1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재자가인형 인물 2 사물을 극히 미화시켜 표현 3 일상적 현실적인 것과 거리가 먼 신비로운 내용 전기소설( 傳 奇 小 說 )의 일반적인 성격. 중국소설 전등신화( 剪 燈 新 話 ) 의 영향 4 인간성을 긍정하고 현실 속에서 제도( 制 度 ) 인습( 因 襲 ) 전쟁 인간의 운명 등과 강력히 대결하려는 인 간의 의지를 표현

70 Force 전략 * 이생규장전 에 나타난 작가 의식 1.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이승과 저승을 뛰어넘는 사랑 2. 김시습(생육신) 단종 임금에 대한 충성을 우회적으로 드러냄. 3. 작가의 삶과 작품의 주제 의식이 맺고 있는 관계를 고민할 것. 4. 참고 작품 : 남염부주지 남염부주지 [앞부분 줄거리] 경주에 사는 박생( 朴 生 )은 유학( 儒 學 )으로 대성하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열심히 공부하였으나 과거 에 실패하여 불쾌함을 이기지 못하였다. 그러나 뜻이 높고 강직하고 인품이 훌륭하여 주위의 칭찬을 받았다. 그는 귀신 무당 불교 등의 이단에 빠지지 않으려고 유교 경전을 읽고, 세상의 이치는 하나뿐이라는 내용의 철학 논문 인 일리론( 一 理 論 ) 을 쓰면서 자신의 뜻을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 어느 날 꿈에 박생은 저승사자에게 인도되어 염 부주( 炎 浮 洲 )라는 별세계에 이르러 염왕( 閻 王 )과 사상적인 담론을 벌였다. 박생이 또 물었다. 왕께서는 어떤 연고로 이런 세상에 살고 계시며 임금이 되셨나이까? 내가 세상에 있을 때에 왕께 충성을 다하여 발분하여 도적을 없애며 맹세하기를 죽어서라도 마땅히 여귀가 되어 도적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그 나머지 원을 다하지 아니하고 충이 없어지지 아니한 까닭으로 이 나쁜 나라에 의탁 하여 군장이 되었소. 이제 여기 살면서 나를 우러러 좇는 자는 다 전세 인간에서 흉악의 무리가 여기에 태어나 나 의 절제함을 받게 된 것이오. 그릇된 마음을 고치고자 함인데, 그러므로 내 정직을 지키며 사리사욕을 청산하지 못 하고는, 아무도 이 땅의 군주가 되지 못할 것이오. 내 일찍 들으매 선생의 정직 불굴하는 성격은 천고의 달인이라, 그러나 선생의 높은 뜻은 세상에 편한 바 없으니 만치 형산의 백옥이 티끌에 묻혀 있고 밝은 달이 깊은 못에 빠진 것 같아 만일 슬기 있는 공장을 만나지 못한다면 어찌 그 지극한 보배임을 알아 주겠소. 이 어찌 아까웁지 아니하 랴. 내 또한 이제 시운이 다하여 이 자리를 떠나야 할 판이오. 선생도 명수가 끝난 것 같으니 이 나라의 백성을 맡 아 주실 분은 선생이 아니고 누구라 하겠소. 염마는 말을 마치자 크게 잔치를 베풀어 즐길 새 삼한 흥망의 잔치를 열기도 하거늘 박생이 일일이 얘기하다가 고려의 건국에 얘기가 미치자 염마는 수차 감탄하여 마지 아니하였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기를, 나라를 맡은 이는 폭력으로써 백성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며, 덕이 없이 지위를 차지할 수 없을지라도 그 명령은 엄한 것이오. 그리고 대체 국가는 백성의 것이요, 명이란 하늘이 정하니 천명이 가 버리고 민심이 떠나면 비록 몸 을 보존코저 한들 어찌 될 수 있겠소. <중략> 문답이 끝난 뒤 염마는 잔치를 거두고 박생에게 왕위를 전코자 하여 곧 손수 선위문을 지어 박생에게 주는 것 이었다. / 그 선위문에 하였으되, 염주의 땅은 실로 야만한 나라이라, 옛날의 하우의 발자취가 이르지 못하였고 주목왕의 말굽이 미친 적이 없었 던 곳으로 붉은 구름이 햇빛을 덮고 추한 안개가 공중을 막아 목이 마를 때는, 녹은 구리쇳물을 마시며 배가 주리 면 뜨거운 쇠끝을 먹고 야차와 나찰이 아니면 그 발 붙일 곳이 없고 이매망양이 아니면 능히 그 기운을 펼 수가 없 는 곳이다. 화성이 천리요, 철산이 만첩이라, 민속이 한악하니 정직하지 아니하여 그 간사함을 판단할 수 없고 지세 가 험악하니 신성한 위엄이 없으면 그 조화를 베풀기 어렵도다. 이제 동국에 사는 박 아무개로 말하면 정직 무사하 여 강인하고 결단력이 있으며 문장에 대한 재질이 크며 발몽의 재조가 있어 모든 인민의 기대에 어그러짐이 없을

71 지니, 경은 마땅히 도덕과 예법으로써 인민을 지도할 것이오며 온 누리를 태평하게 해 주시오. 내 이제 하늘의 뜻 을 받들어 요순의 옛일을 본받아 이 자리를 사양하노니 아아 경은 삼가 이 자리를 받을지어다. 박생은 선위문을 받들어 예식을 마치고 두 번 절하고 물러나오니 염마는 다시금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축하를 드 리게 하였고 박생은 고국으로 잠깐 돌려보낼 새 거듭 칙령을 내리기를, 머지않아 이곳에 돌아올 것이니 나와 함께 문답한 전말을 인간에 퍼뜨리어 황당한 전설을 남게 하지 마시오. 박생이 또한 다시 절하며 치사하여 말하기를, 감히 명령을 어길 길이 있사오리까? 하고, 대궐 문을 나와서 수레를 타니 말굽이 진흙에 붙어 수레가 넘어지는 바람에 박생이 깜짝 놀라 일어나 깨니 그것은 한낱 허무한 꿈이었다. 눈을 뜨고 주위를 보니 책들은 상에 그대로 놓여 있고 등불은 깜박거리고 있었다

72 포스 고전문학 82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8 제목으로 접근하기 주생전 주생이 주인공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주생전 의 서사 구조와 인물 간의 관계를 파악하라. 2. 주생전 에 나타난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라. 3. 일반적인 고전소설과 주생전 의 차이점을 이해하라. 4. 염정소설 채봉감별곡 을 감상하라. 고전소설의 일반적인 특징 1 주인공은 대개 비범하거나 도덕적으로 선한 속성을 지님 2 전기적 요소나 우연에 의한 사건 전개가 빈발 3 염정소설의 경우 영원한 사랑이나 여인의 정절을 주제로 삼음 4 행복한 결말이 많음 Force 전략 * 소설 속 인물의 심리 파악 1. 인물의 성격과 (갈등) 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것. 2. 인물이 처한 상황 속에서 지닐 수 있는 심리를 추리해 볼 것. 3. 인물이 보여주는 특이한 대화나 행동을 분석할 것. * 더 읽어 보기 : 채봉감별곡

73 채봉감별곡 [앞부분 줄거리] 채봉은 평양성 밖 김 진사의 딸로, 봄날 꽃구경에 나섰다가 전 선천부사의 아들 강필성을 만나 서 로 호감을 갖게 된다. 필성은 채봉이 수줍어 도망하다가 떨어뜨린 손수건을 주워 연정을 담은 시를 써서 시비 추향 에게 전한다. 이를 받아 본 채봉이 화답시를 보낸다. 채봉의 어머니 이 부인이 채봉을 질책하자 채봉이 사실을 고 한다. 필성이 어머니를 통하여 채봉의 집에 매파를 보내자, 채봉의 아버지 김 진사가 서울 가고 없는 동안에 부인 이 혼자 결정하여 약혼한다. 김 진사는 세도가 허 판서의 문객 김양주를 통하여 벼슬할 생각을 한다. 김양주는 김 진사에게 과년한 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딸을 허 판서의 애첩으로 들여보내고 그 대가로 벼슬을 하도록 권한다. 김진사가 주저하던 끝에 승낙하고 허 판서에게도 약속을 하고 온다. 돌아온 김진사는 부인에게 딸을 데리고 상경하 자고 하니 부인은 대경실색하고, 채봉은 눈물만 흘린다. 부인과 채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진사는 전답과 기타 가산을 정리하여 상경한다. 김 진사 일행은 도중에 화적을 만나는데, 이때 채봉은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평양으로 되돌아온다. 김 진사는 화적에게 재물을 빼앗기고 허 판서에게 사정을 알리지만 허 판서는 대노하여 김 진사를 옥 에 가둔다. 부인은 할 수 없이 채봉을 찾으러 다시 평양으로 온다. 채봉은 평양에서 시비 추향의 집에 묵고 있었는 데, 기생어미가 그녀에게 기생이 되기를 권하나 거절한다. 채봉의 어머니는 추향의 집에서 딸을 만나 아버지가 하 옥되어 있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상경하자고 조른다. 채봉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하여 기생으로 몸을 팔기로 작정하 고 기생어미로부터 돈을 받아 어머니에게 준다. 기명을 송이라고 한 채봉은 강필성에게 화답하여 보낸 한시를 내놓 고 그것을 풀이하는 사람에게 몸을 허락하겠다고 하지만 아무도 풀지를 못한다. 강필성은 김 진사가 서울서 내려오면 혼인을 하겠거니 여기고 기다리다가 김 진사가 내려와서 집안이 모두 서 울로 이사해 버렸다는 소문을 듣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하루는 어떤 친구가 와서 평양바닥 오입쟁이가 외고 다니는 시구 이야기를 하면서 한 번 연구해 보라고 권하였다. 강필성은 이것은 채봉이가 내게 보낸 글인데 세상에 이 글귀가 돌아다닌다니 희한한 일이다. 이는 반드시 곡절 이 있을 터이니 내 한 번 시험해 보리라. 생각하고 그 후 송이란 기생의 집으로 찾아갔다. 필성이 들어가다 방문 위를 보니 필적이 채봉의 것이라 더욱 이상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은 잠시 무색한 얼굴로 앉았다가 송이가 먼저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글 사유를 푸신다니 말씀해 보십시오. 한다. 옆에 기생 어미가 있으므로 사실을 밝히지 못한 것이었다. 필성이 글귀를 맞히니 송이는 눈물을 머금으며, / 맞히셨습니다. 하고 기생 어미를 보고 말했다. 어머니 제가 할 말도 있고 또 오늘은 강 서방님을 모실 것이니 장국이나 장만해 주시오. 송이는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붉혔다가 기생 어미가 들여놓은 장국 한 그릇을 내려놓고 말했다. 첩은 오늘 기생의 몸이 되었으나 조금도 절개를 잃지는 않았으니 더럽다 마시고 장국을 잡순 후 오늘 가약을 맺 도록 하소서. 첩이 오늘 이같이 된 내력은 이따가 밤중에 말씀드리리다. 전일에는 규수라 함부로 말을 못했지만 오늘은 송이로 대접할밖에 없네. 강필성이 신분을 따라 대접하려고 하니 송이는 분한 생각이 치밀며 뜨거운 눈물이 치마 앞자락에 뚝뚝 떨어졌다. 강필성이 위로하였다. 여보게, 자네 몸이 오늘은 기생이 되었지만 나는 전날 맹세한 마음을 변치 않을 것이니, 안심하고 무슨 까닭으 로 이렇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보게. 첩은 부모로 인하여 몸이 기생으로 팔렸습니다. 내 집 형세가 빈한해서 자네 몸을 빼낼 수가 없네그려. 그것은 염려 마십시오. 첩이 형편 보아 처신하겠습니다. 채봉이 그 동안의 내력을 이야기한 뒤 밤이 깊어 금침 속으로 들어가니 원앙이 푸른 물에 깃들임과도 같았다. 이때 평양감사 한 사람이 내려오는데 명망이 조야에 진동하였다. 하루는 송이의 서화가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감사가 송이를 부르더니 송이의 필적을 보고 놀랐다. 글씨 보고 너를 보니 과연 명예가 널리 펴짐은 당연하도다. 네 위인 보니 기생 될 아이는 아닌데 무슨 내력으로

74 오늘 기생의 몸이 되었느냐? 송이는 눈물을 머금고 조용히 대답했다. 생은 본래 의주 태생으로 평양 와서 살다가 부모의 빚을 벗노라 스스로 몸을 팔았습니다. 허허 효녀로다. 그러면 내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공무가 들어오면 친히 못 보고 집안 사람더러 대신 보라 고 하는데 역시 믿을 수가 없으니 네가 내 앞에서 전후 일을 살펴보고 하겠느냐? 송이는 감사 덕을 기생을 면하게 된 것은 다시 없이 기쁘고 다행히 생각되었으나 주야로 잊지 못하는 것은 부모 의 소식과 강필성을 만나지 못함이다. 그러나 강필성이 송이를 만나기 위하여 이방이 되고자 이리저리 운동을 해서 감사를 뵈니, 이 감사가 보고 크게 기뻐하며 칭찬하였다. 송이 하루는 필성이 쓴 글씨를 보고 이상해서 감사에게 물었다. 요사이 공사 들어온 것을 보면 전자의 글씨와 다른데 이방이 갈렸습니까. 갈려서 강필성이란 아이가 하게 되었단다. 그 글씨 잘 쓰지? 이 말을 들은 송이는 크게 기뻐하며 어떻게 한번 만나 보든지 서신왕래라도 할까 하고 그 기회를 얻고자 하였으 나 좀처럼 그 기회가 오지 않았다. [뒷부분 줄거리] 채봉은 별당에 거처하면서 필성을 날마다 그리워하고 있다가 어느 달 밝은 밤에 추풍감별곡 을 지어서 부른다. 이 노래를 들은 감사가 채봉을 불러 천한 이방을 사모한다고 질책한다. 이에 채봉은 현재 이방으로 와 있는 필성과의 관계를 고백한다. 감사는 두 사람의 사랑을 가상히 여겨 필성을 불러서 상면하게 하고 감사 자신 이 혼례와 관련된 일들을 주관하여 두 사람의 지난날의 인연을 성취시켜 준다

75 포스 고전문학 83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9 제목으로 접근하기 최척전 최척이 주인공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최척전 의 서사 구조를 파악하라. 2. 최척전 의 인물들이 자신의 상황을 대하는 태도를 파악하라. 3. 최척전 의 근대적 성격을 이해하라. 4.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임진록 과 비교하여 감상하라. Force 전략 * 최척전 의 근대적 성격 1.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주인공의 등장. 2.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사건 전개. 3. 공간적 배경이 조선이나 중국에서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대. * 비교해 보기 : 임진록 중 사명대사 편 임진록 조선 사명당 생불이 들어온다. / 하였거늘 왜왕이 대경하여 제신을 모아 의논 왈, 조선 같은 편소지국에 어찌 생불이 있으리오만 생불이라 하였으니 어찌 하리오? 제신이 주 왈, 좋은 묘책이 있으니 심려치 마사이다. / 하고 삼백육십 간 병풍을 만들어 일만 일천 구 글을 지어 병풍에 써서 남대문 밖에 동편을 두르고 사신을 청하여 천 리마를 급히 몰아 사처에 오거든 글을 외라 하여 만일 외우지 못하거든 죽이사이다." 하고 즉시 실시하여 삼백육십 간 병풍에 일만 일천 구 글을 써서 동편에 두르고 사신을 청하니 말을 타고 급히 몰 아오니 조선 생불이란 말을 듣고 남녀노소 없이 구경하는 사람이 백 리에 연하였더라. 사처에 좌정한 후에 왜왕이 예필 후에 가로되 사신이 생불이라 하니 들어오는 길에 병풍의 글을 보았느뇨? 사신이 왈, / 보았노라

76 왜왕이 왈, / 글을 보았다 하니 외라. 하니 사신이 왈, / 어찌 그만한 글을 연송치 못하리요. 하고 삼경에 시작하여 이튿날 오시까지 연속하니 일만 구백 구십 구를 연송하거늘 왜왕이 왈, 어찌 열 구는 연송치 아니하느뇨? 사명당이 왈, / 없는 글도 외라 하느뇨? 왜왕이 괴히 여겨 사관으로 하여금, / 가서 보라. / 하니 과연 병풍이 두간 닫혔다. / 하거늘 왜왕이 그제야 고개를 숙이고 대답치 못하더라. 사명당이 별당으로 나오니 왜왕이 밥을 지어 올리거늘 사명당이 왈, / 일본 음식을 먹지 못한다. 하거늘 왜왕이 제신을 모아 의논 왈, 조선 사신이 생불이 분명하니 어찌 하리요. 제신이 왈, 일백오십 자 구리 방석을 만들어 물에 띄우고 앉으라 하면 제 아무리 부처라도 죽사오리다. 하니 왜왕이 옳게 여겨 구리 방석을 만들어 물가에 나와 사신을 청하여 왈, 그대가 생불이라 하니 방석을 타라. / 하니 방석을 물에 띄우고 팔만대장경을 외니 동풍이 불면서 서로 가고 서풍이 불면 동으로 가며 완연히 떠다니며 일엽주를 임의로 타고 만경창파 대해 중에 다니며, 호사로다. 호사로다. <중략> 제신이 주 왈, / 내일은 구리로 한 간 집을 짓고 생불을 청하여 구리 집에 들어가거든 문을 잠그고 사면으로 숯을 피우면 제 아무리 생불이라도 그 안에서 죽으리라. 하니 왜왕이 옳게 여겨 구리 집을 짓고 사신을 청하여 방안에 앉힌 후 문을 잠그고 사면으로 숯을 쌓고 대 풀무를 놓아 부니 불꽃이 일어나며 겉으로 구리가 녹아 흐르니 아무리 술법 있는 생불인들 어찌 살기를 바라리오. 사명당이 그 간계를 알고 사면 벽상에 서리 상( 霜 )자를 써 붙이고 방석 밑에는 얼음 빙( 氷 )자를 써놓고 팔만대장 경을 외니 방안이 빙고 같은지라. 왜왕이 왈, / 조선 생불의 혼백이라도 남지 못하였으리라. 하고 사관을 명하여 문을 열고 보니 생불이 앉았으되 눈썹에는 서리가 끼고 수염에는 고두래미(고드름의 방언)가 달렸는지라. 사명당이 사관을 보고 꾸짖어 왈, / 왜국이 남방이라 덥다 하더니 어찌 이러하게 차냐? 하되 사관이 혼이 나서 그 사연을 왕께 고하니 왜왕이 대경하여 왈, 분명한 생불을 죽이지 못하고 쓸데없이 재물만 허비하였노라. 하고, 달래어 화친하느니만 같지 못하다. / 하고 한 꾀를 생각하고 무쇠 말을 달궈 놓고 사신을 청하여 왈, 그대가 부처라 하니 저 쇠말[ 鐵 馬 ]을 타고 다니라. 하니 사명당이 그 간계를 알고 밖에 나와 조선을 바라보며 팔만대장경을 외니 사방에서 난데없는 구름이 모여들어 뇌성이 진동하여 소나기가 끊이지 아니하고 오니 성중이 물이 고여 여강여해하여 인민이 무수히 빠져 죽는지라. 사명당이 호령 왈, / 간사한 왜왕은 종시 깨닫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나를 죽이려 하거니와 내 어찌 간계에 빠 지리요. 이제 왜국을 함몰하려 하니 만일 잔명을 보전하려거늘 급히 항서를 올리면 비를 그치게 하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일본은 동해를 만들리라

77 포스 고전문학 84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10 제목으로 접근하기 장끼전 장끼(수꿩) 이 주인공 동물 의인화?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장끼전 에 나타난 인물의 성격과 말하기 방식을 파악하라. 2. 장끼전 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라. 3. 동물을 의인화하여 현실을 비판한 금수회의록 을 감상하라. 우화소설의 개념과 특성(복습) 우화소설 : 우화의 수법을 구사한 소설로 소설 작품의 구성에서 우화( 寓 話 )가 중심적인 기능을 할 때, 그러 한 작품을 총칭하는 개념. 즉, 우화가 소설 형태로 발전한 것이거나 그와 유사한 형태적 특성을 가진 작품들을 총괄해서 붙인 명칭. 비유에 의한 우회적인 표현을 통하여 타락한 기성사회의 윤리 이념을 신랄하게 비판, 풍자 하는 한편, 민중층의 새로운 가치와 윤리의식을 제시하며 그들이 겪는 고통과 갈등을 심각한 현실적 문제로 제 기. 인생과 사회의 단면을 압축과 비유를 통하여 극적으로 제시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 서동지전, 장끼전, 까치전, 황새결송, 두껍전 등 Force 전략 * 가부장제 사회와 근대적 여성상 1. 조선 : 부부유별( 夫 婦 有 別 )의 가부장적 가치 중시. 여필종부( 女 必 從 夫 ), 삼종지도( 三 從 之 道 ) 등의 가치관을 강요. 소극적 수동적 여성상, 열녀( 烈 女 ) 열부( 烈 婦 )의 이데올로기 2. 조선 후기 성장한 의식 가부장적 권위의 허구성에 대한 인식 3. 남성보다 더 이성적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상 부각. 조선 후기 소설에 반영 * 까치전 과 비교해 보기 : 금수회의록 (안국선) 중 쌍거쌍래

78 금수회의록 제8석, 쌍거쌍래( 雙 去 雙 來 ) 호랑이가 연설을 그치고 내려가니 또 한편에서, 형용이 단정하고 태도가 신중한 어여쁜 원앙새가 연단에 올라서 서 애연( 哀 然 )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나는 원앙이올시다. 여러분이 인류의 악행을 공격하는 것이 다 절당한 말씀이로되 인류의 제일 괴악한 일은 음 란한 것이오. 하느님이 사람을 내실 때에 한 남자에 한 여인을 내셨으니, 한 사나이와 한 여편네가 서로 저버리지 아니함은 천리( 天 理 )에 정한 인륜( 人 倫 )이라. 사나이도 계집을 여럿 두는 것이 옳지 않고 여편네도 서방을 여럿 두 는 것이 옳지 않거늘, 세상 사람들은 다 생각하기를, 사나이는 계집을 많이 두고 호강하는 것이 좋은 것인 줄로 알 고 처첩을 두셋씩 두는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오륙 명 두는 자도 있으며, 혹은 장가 든 뒤에 그 아내를 돌아 다보지 아니하고 두 번 세 번 장가드는 자도 있으며, 혹은 아내를 소박하고 첩을 사랑하다가 패가망신하는 자도 있 으니 사나이가 두 계집 두는 것은 천리에 어기어짐이라. 계집이 두 사나이를 두면 변고로 알고 사나이가 두 계집 두는 것은 예사로 아니, 어찌 그리 편벽되며, 사나이가 남의 계집 도적함은 꾸짖지 아니하고, 계집이 남의 사나이를 상관하면 큰 변인 줄 아니, 어찌 그리 불공하오? 하느님의 천연한 이치로 말할진대 사나이는 아내 한 사람만 두고 여편네는 남편 한 사람만 좇을지라. 무론 남녀 하고 두 사람을 두든지 섬기는 것은 옳지 아니하거늘, 지금 세상 사 람들은 괴악하고 음란하고 박정하여 길가의 한 가지 버들을 꺾기 위하여 백년해로하려던 사람을 잊어버리고, 동산 의 한 송이 꽃을 보기 위하여 조강지처를 내쫓으며, 남편이 병이 들어 누웠는데 의원과 간통하는 일도 있고, 복을 빌어 불공한다 가탁( 假 託 )하고 중서방 하는 일도 있고, 남편 죽어 사흘이 못 되어 서방해 갈 주선 하는 일도 있으 니, 사람들은 계집이나 사나이나 인정도 없고 의리도 없고 다만 음란한 생각뿐이라 할 수밖에 없소. 우리 원앙새는 천지간에 지극히 작은 물건이로되 사람과 같이 그런 더러운 행실은 아니하오. 남녀의 법이 유별하고 부부의 윤기 ( 倫 紀 )가 지중한 줄을 아는 고로 음란한 일은 결코 없소. 사람들도 우리 원앙새의 역사를 짐작하기로 이야기하는 말이 있소. 옛날에 한 사냥꾼이 원앙새 한 마리를 잡았더니 암원앙새가 수원앙새를 잃고 수절하여 과부로 있은 지 일 년 만에 또 그 사냥꾼의 화살에 맞아 얻은 바 된지라, 사냥꾼이 원앙새를 잡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털을 뜯 을새, 날개 아래 무엇이 있거늘 자세히 보니 거년( 去 年 )에 자기가 잡아온 수원앙새의 대가리라. 이것은 암원앙새가 수원앙새와 같이 있다가 수원앙새가 사냥꾼의 화살을 맞아서 떨어지니, 그 창황중에도 수원앙새의 대가리를 집어 가지고 숨어서 일시의 난을 피하여 짝 잃은 한을 잊지 아니하고 서방의 대가리를 날개 밑에 끼고 슬피 세월을 보내 다가 또한 사냥꾼에게 얻은 바 된지라, 그 사냥꾼이 이것을 보고 정절이 지극한 새라 하여 먹지 아니하고 정결한 땅에 장사를 지낸 후에 그때부터 다시는 원앙새는 잡지 아니하였다 하니, 우리 원앙새는 짐승이로되 절개를 지킴이 이러하오. 사람들의 행위를 보면 추하고 비루( 鄙 陋 )하고 음란하여 우리보다 귀하다 할 것이 조금도 없소. 사람들의 행사를 대강 말할 터이니 잠깐 들어 보시오. 부인이 죽으면 불쌍히 여기는 남편이 몇이나 되겠소? 상처한 후에 사 나이 수절하였다는 말은 들어 보도 못 하였소. 낱낱이 재취( 再 娶 )를 하든지 첩을 얻든지, 자식에게 못할 노릇 하고 집안에 화근을 일으키어 화기( 和 氣 )를 손상케 하고, 계집으로 말하면 남편 죽은 후에 수절하는 사람은 많으나 속으 로 서방질 다니며 상부한 지 며칠이 못 되어 개가할 길 찾느라고 분주한 계집도 있고, 또 자식을 낳아서 개구멍이 나 다리 밑에 내버리는 것도 있으며, 심한 계집은 간부에게 혹하여 산 서방을 두고 도망질하기와 약을 먹여 죽이는 일까지 있으니, 저희들의 별별 괴악한 일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소. 세상에 제일 더럽고 괴악한 것은 사람이라, 다 말하려면 내 입이 더러워질 터이니까 그만두겠소. 동물을 의인화하기는 했지만 동물이 연설하는 형식을 빌려 작가의 생각이 직설적으로 노출됨. 인륜 에 바탕을 둔 비판으로 주제의식이 생생하게 형상화되지 못하고 관념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

79 포스 고전문학 85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11 제목으로 접근하기 민옹전 민옹(민 노인) 이 주인공 승희샘의 작전 명령 [Bridge] 1. 민옹전 에 나타난 민옹 의 성격을 파악하라. 2. 민옹전 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라. 3. 박지원의 양반전 을 감상하라. 박지원 소설 박지원 : 1780년(정조 4) 친족형 박명원이 사은사가 되어 청나라에 갈 때 동행. 이용후생( 利 用 厚 生 )에 도움 이 되는 청나라의 실제적인 생활과 기술을 눈여겨보고 귀국, 기행문 열하일기( 熱 河 日 記 ) 를 통하여 청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당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 걸쳐 비판과 개혁을 논하였다. 당시 홍대용 박 제가( 朴 齊 家 ) 등과 함께 청나라의 문물을 배워야 한다는 이른바 북학파( 北 學 派 )의 영수로 이용후생의 실학을 강 조하였으며, 특히 자유기발한 문체를 구사하여 여러 편의 한문소설( 漢 文 小 說 )을 발표, 당시의 양반계층 타락상 을 고발하고 근대사회를 예견하는 새로운 인간상을 창조함으로써 많은 파문과 영향을 끼쳤다. - 허생전, 호질, 양반전, 광문자전, 예덕선생전 등 Force 전략 [Bridge] * 박지원 소설의 주제 의식 1. 시대적 배경 조선은 관념적인 성리학이 지배 이념 조선 후기에 들어서 사회 경제적 변화에 대처하지 못함. 조선 후기 실학의 대두 관념보다 실용성을 중시 2. 실학의 이념을 바탕으로 허울뿐인 성리학적 관념을 고수하려는 양반 지배층의 무능과 타락, 위선을 비판. 3. 이외에도 조선 사회의 모순과 부정적 세태를 폭넓게 비판. * 더 읽어 보기 : 양반전

80 박지원, 양반전 양반이란, 사족( 士 族 )들을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정선군에 한 양반이 살았다. 이 양반은 어질고 글 읽기를 좋아하여 매양 군수가 새로 부임하면 으레 몸소 그 집 을 찾아와서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이 양반은 집이 가난하여 해마다 고을의 환자를 타다 먹은 것이 쌓여서 천 석 에 이르렀다. 강원도 감사( 監 使 )가 군읍( 郡 邑 )을 순시하다가 정선에 들러 환곡( 還 穀 )의 장부를 열람하고 대노해서, 어떤 놈의 양반이 이처럼 군량( 軍 糧 )을 축냈단 말이냐? 하고, 곧 명해서 그 양반을 잡아 가두게 했다. 군수는 그 양반이 가난해서 갚을 힘이 없는 것을 딱하게 여기고 차 마 가두지 못했지만 무슨 도리가 없었다. 양반 역시 밤낮 울기만 하고 해결할 방도를 차리지 못했다. 그 부인이 역정을 냈다. 당신은 평생 글 읽기만 좋아하더니 고을의 환곡을 갚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군요. 쯧쯧 양반, 양반이란 한 푼어치도 안 되는 걸. 그 마을에 사는 한 부자가 가족들과 의논하기를, 양반은 아무리 가난해도 늘 존귀하게 대접받고 나는 아무리 부자라도 항상 비천( 卑 賤 )하지 않느냐. 말도 못하고, 양반만 보면 굽신굽신 두려워해야 하고, 엉금엉금 가서 정하배( 庭 下 拜 )를 하는데, 코를 땅에 대고 무릎으로 기는 등 우리는 노상 이런 수모를 받는단 말이다. 이제 동네 양반이 가난해서 타먹은 환자를 갚지 못하고 시방 아주 난처한 판이니 그 형편이 도저히 양반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내가 장차 그의 양반을 사서 가져보겠다. 부자는 곧 양반을 찾아가 보고 자기가 대신 환자를 갚아 주겠다고 청했다. 양반은 크게 기뻐하며 승낙했다. 그래 서 부자는 즉시 곡식을 관가에 실어가서 양반의 환자를 갚았다. [중간 줄거리] 양반이 환자를 갚았다는 말을 듣자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군수가 양반을 찾아가자 양반은 상인 행세 를 하고, 그 일의 자초지종을 들은 군수는 군민들을 모아놓고 양반권 매매 계약서의 작성에 들어간다. 처음에 양반 이 취할 형식적인 행동거지를 하나하나 열거하자 천부는 양반이 좋은 것인 줄 알았는데 행동의 구속만 받아서야 되 겠느냐며 좋은 일이 있게 해 달라고 한다. 이에 군수는 두 번째 문서를 작성한다. 하늘이 민( 民 )을 낳을 때 민을 넷으로 구분했다. 사민( 四 民 )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 사( 士 )이니 이것이 곧 양 반이다. 양반의 이익은 막대하니 농사도 안 짓고 장사도 않고 약간 문사( 文 史 )를 섭렵해 가지고 크게는 문과( 文 科 ) 급제요, 작게는 진사( 進 士 )가 되는 것이다. 문과의 홍패( 紅 牌 )는 길이 2자 남짓한 것이지만 백물이 구비되어 있어 그야말로 돈자루인 것이다. 진사가 나이 서른에 처음 관직에 나가더라도 오히려 이름 있는 음관( 蔭 官 )이 되고, 잘 되면 남행( 南 行 )으로 큰 고을을 맡게 되어, 귀밑이 일산( 日 傘 )의 바람에 희어지고, 배가 요령 소리에 커지며, 방에는 기생이 귀고리로 치장하고, 뜰에 곡식으로 학( 鶴 )을 기른다. 궁한 양반이 시골에 묻혀 있어도 무단( 武 斷 )을 하여 이 웃의 소를 끌어다 먼저 자기 땅을 갈고 마을의 일꾼을 잡아다 자기 논의 김을 맨들 누가 감히 나를 괄시하랴. 너희 들 코에 잿물을 들이붓고 머리 끄덩을 휘휘 돌리고 수염을 낚아채더라도 누가 감히 원망하지 못할 것이다. 부자는 증서를 중지시키고 혀를 내두르며 그만 두시오, 그만 두어. 맹랑하구먼. 나를 장차 도둑놈으로 만들 작정인가. 하고 머리를 흔들고 가버렸다. 부자는 평생 다시 양반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한다

81 포스 고전문학 86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12 제목으로 접근하기 유충렬전 유충렬 이 주인공 : 충렬( 忠 烈 ) : 충성, 지조 인물 성격 암시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유충렬전 에 나타난 영웅의 일대기 구조를 파악하라. 2. 유충렬전 의 서사 구조와 인물들의 갈등 관계를 파악하라. 3. 유충렬전 의 서술상 특징을 파악하라. 4. 영웅소설 전우치전 을 감상하라. 영웅의 일대기 구조 (복습) : 신화, 조선 후기 영웅소설 고귀한 혈통 비정상적 잉태와 출생 비범한 능력 적대자에 의한 시련(버려짐, 기아) 구원자(조력자)의 도움으로 시련 극복 새로운 시련 투쟁을 통한 승리 왕이 되거나 부귀영화를 누림 요약하면 시련과 극복 과정 유충렬전 의 사건 전개 과정 1 명나라 영종 연간에 정언주부( 正 言 注 簿 )의 벼슬을 하고 있던 유심은 늦도록 자식이 없어 한탄하다가 남악 형 산에 치성을 드리고 신이한 태몽을 꾼 뒤 아들을 낳아 이름을 충렬이라 짓고 키운다. 2 역심( 逆 心 )을 품은 정한담 최일귀 등이 정적( 政 敵 )인 유심을 모함하여 귀양 보내고, 유심의 집에 불을 질러 충렬 모자마저 살해하려 한다. 3 충렬은 천우신조로 정한담의 마수에서 벗어나 많은 고난을 겪다가 은퇴한 재상 강희주를 만나 사위가 된다. 4 강희주는 유심을 구하려고 상소를 올렸으나 정한담의 공격을 받아 귀양을 가게 되고, 강희주의 가족은 난을 피하여 모두 흩어진다. 5 충렬은 강 소저와 이별하고 백용사의 노승을 만나 무예를 배우며 때를 기다린다. 6 남적과 북적이 반기를 들고 명나라에 쳐들어오자 정한담은 자원 출전하여 남적에게 항복하고, 남적의 선봉장 이 되어 천자를 공격한다. 7 천자가 정한담에게 항복하려 할 때 충렬이 등장하여 남적의 선봉 정문걸을 죽이고 천자를 구출하고 이후 단신 으로 반란군을 쳐부수어 정한담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호왕( 胡 王 )에게 잡혀간 황후 태후 태자를 구출하며, 유배지 에서 고생하던 아버지 유심과 장인 강희주를 구한다. 또한 이별하였던 어머니와 아내를 찾고, 정한담 일파를 물리 친 뒤 높은 벼슬에 올라서 부귀영화를 누린다

82 Force 전략 * 서술자의 작중 개입 1. 사건 전개 과정이나 등장인물의 처지에 대한 서술자의 판단 2. 주로 주인공의 처지를 동정하거나 반동인물을 비난하는 내용 * 영웅의 일대기 구조 1. 고귀한 혈통 비정상적 잉태와 출생 비범한 능력 적대자에 의한 시련 구원자(조력자)의 도움으로 시련 극복 새로운 시련 투쟁을 통한 승리 왕 부귀영화 2. 신화, 영웅소설에 반복적으로 나타남 * 다른 영웅소설 : 전우치전 전우치전 이때 공중에서 한 떼의 구름이 일어나며, 옥저 소리가 맑고 우아하게 들리거늘, 황제와 온갖 관원들이 대명전 뜰에 엎드렸다. 구름이 점점 가까이 내려오는데, 청학 한 쌍과 백학 한 쌍이 그 구름을 따라 오기에, 살펴보니 청학 한 쌍은 기둥 하나씩 안고 오고, 백학 한 쌍은 보를 안고 오며, 선관은 흰 구름을 타고 공중을 향하여 떠서 옥저만 불었다. 이윽고 옥저 소리가 그치면서 말소리가 들렸다. 대명 천자는 들으라. 보와 기둥을 잘 만들었으니, 그 공이 적지 아니하기로 수명을 올려 10년을 더하고, 삼태육 경( 三 台 六 卿 )은 수명을 3년씩 더하게 하겠노라. 이어 학들이 한꺼번에 기둥과 보를 차고 날아 올라가니, 황제와 조정의 모든 관원들이 동시에 네 번 절하고 일어 나 그 가는 곳을 바라보았다. 동쪽으로 향하여 반공에 솟아 하늘을 향하여 가더니 이윽고 옥저 부는 소리가 그치며 흑운이 중천에 펼쳐져서 가는 곳을 알 수가 없었다. <중략> 이때 우치는 조화를 부려 황제를 속이고 금은을 많이 얻어 가지고 돌아가니 제졸이 그런 줄 모르고 있다가 그 거동을 보고 크게 놀라 말했다. 장군님께서는 어디 가서 이런 보화를 많이 가져오십니까? 우치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너희들이 어찌 알랴. 황제께서 주시기로 가져왔으니 너희들은 각각 나누어 베어가지고 가서 팔아 오너라. 제졸이 대답하고 일시에 각각 베어가지고 각처로 흩어져 판매하였다. 이때에 마침 각도 각읍에서 황제의 명령을 듣고는 크게 놀라고 당황하여 각처에 사람을 풀어 금은을 샀다. 금은이 인기가 있어 며칠 안에 다 팔려 그 액수를 이루 계산하지 못했다. 우치가 제졸을 불러 명령을 했다. 우리가 이만하면 평생 유족할 것이니 이후에는 사람들에게 의롭지 못한 일은 하지 말고 혹 불쌍한 사람을 보면 각자 구제하라. 제졸들이 저절로 마음이 변하여 그 후로는 사람 살리기를 좋아하였다. 하루는 큰 잔치를 베풀고, 세상에 우리 대장님 같은 재주와 덕을 지닌 분은 다시없을 것이다. 하였다. 그러구러 우치가 그곳에 머문 지 3년이 되었다. 제졸이 두 번에 걸쳐 얻은 재물은 그 수도 셀 수 없었으니, 그만하면 수천 명이 평생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 고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적선하는 것을 일 삼으니 그곳 백성들은 그 땅 이름을 활인동이라 하였다. <중략>

83 천자가 금은을 다 한데 대어 보니 부족한 것이 불과 수십여 조각이거늘 그제야 크게 놀라 말했다. 진실로 일각로( 一 閣 老 )의 말이 옳도다. 즉시 조승운에 대한 심문을 그만두고 각도에 공문을 내리되, 금은 파는 놈을 잡아들이는 자가 있으면 천금상( 千 金 賞 )에 만호후( 萬 戶 侯 )를 봉하리라 하니 각도 각읍에서 공고를 곳곳에 붙였다. 방방곡곡이 쫓아가 잡으려 했으나 아무리 한들 그 자취를 어찌 알랴. 그래서 천자가 주야로 근심하였다. 이때 우치가 생각하되, 나로 하여금 백성이 편치 못하고 나라가 시끄러우니 내 들어가 안정시키리라. 하고, 이어 대명전 뜰에 가 엎드려 아뢰었다. 소인은 조선국에 사는 전우치옵니다. 재국에 들어와 양식이 부족하기로 약간의 금은을 구하였삽더니 소인을 잡 으신다 하기로 대령하였습니다. 우치가 대죄하니 황제가 대로하여 결박하라 하였다. 좌우에서 무사( 武 士 ) 한꺼번에 달려들어 붙잡으니 우치가 몸 을 바꾸어 해동청 보라매가 되어 공중에 떠 조롱하면서 오르락내리락하니 모두 의논하여 말했다. 저 놈이 반드시 사람은 아니고 요괴인가 싶으니 어찌하면 잡을꼬? 조정의 모든 관원들이 다 의혹이 많기에 우치 또 몸을 바꾸어 한 선동이 되어 천천히 내려와 말했다. 나를 요괴라 하니 대국이 크나 사람을 몰라보도다. 나는 진실로 조선국 사람인데 대국이 매양 우리 조선을 업신 여기매 분통을 참지 못하여 내가 재주를 발휘하였소. 나에게 각로 벼슬을 주면 항복하려니와, 만일 그렇지 않으면 잡지 못할 것임은 물론 장차 큰 재난이 있으리다

84 포스 고전문학 87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13 제목으로 접근하기 사씨남정기 - 사씨 : 주인공, 남정( 南 征 ) : 남쪽으로 감, 기( 記 ) : 기록 - 사씨가 남쪽으로 간 것을 기록함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사씨남정기 의 서사 구조와 인물들의 갈등 관계를 파악하라. 2. 사씨남정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라. 3. 사씨남정기 의 창작 의도를 파악하라. 4. 가정소설 창선감의록 을 감상하라. 사씨남정기 개관 숙종이 인현왕후( 仁 顯 王 后 )를 폐출하고 장희빈( 張 禧 嬪 )을 중전으로 책봉한 사건에 대하여 숙종의 미혹됨을 깨 닫게 하여 모든 것을 원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권선징악의 수법을 고도로 원용하여 쓴 폭로 풍간( 諷 諫 : 완 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함) 소설 Force 전략 * 가정소설의 유형과 특징 1. 처첩( 妻 妾 ) 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 : 사씨남정기 2. 계모(계모 소생)와 전처 소생 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 : 장화홍련전, 콩쥐팥쥐전 3. 본부인(본부인 소생)과 첩의 소생 간 갈등을 다룬 작품 : 창선감의록 (조성기) 4. 선악 및 갈등 관계가 분명 주인공을 중심으로 인물 간 관계를 정리할 것

85 조성기, 창선감의록 [인물 사이의 관계] 화욱에게는 세 부인이 있었는데, 심씨에게서 장자 화춘을, 정씨에게서 차자 화진을, 그리고 요 씨에게서 딸 화빙선을 얻었다. 요씨는 일찍 죽었고, 후에 화욱과 정씨가 잇달아 죽었다. 성 부인은 화욱의 누이로, 과부가 되어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 하루는 요 부인의 유모 취선이 빙선 소저를 대하여 흐느끼며 이르기를, 어르신과 정 부인의 은덕으로 소저와 둘 째 공자( 公 子 )에 대해 염려하지 않았더니, 두 분이 돌아가시매 문득 독수( 毒 手 )에 들었으니 이 늙은이가 차라리 먼저 죽어 그 일을 아니 보고자 하나이다. 소저가 눈물을 삼키며 대답하지 않더니, 취선이 또 말하기를, 정 부인이 돌아가 신 후에 그분이 거하시던 수선루( 壽 仙 樓 )의 시녀들이 가혹한 형벌을 받은 자 많으니, 아아, 정 부인이 어찌 남에게 해 악을 끼쳤으리오? 하니, 소저 또 대답하지 않더라. 이를 난향이 창밖에서 엿듣고 심씨에게 고한대, 심씨 시비( 侍 婢 )를 시켜 소저를 잡아 와서 꾸짖기를, 네 년이 감 히 흉심( 凶 心 )을 품고 진이와 함께 장자( 長 子 )의 자리를 빼앗고 나를 제거하고자 천한 종 취선과 모의한 것이 아니 냐? 하니, 소저가 당혹하여 말도 못하고 구슬 같은 눈물만 흘릴 따름이라. 심씨 또 화진 공자를 오라 하여 마당에 꿇리고 큰 소리로 죄를 묻기를, 네 이놈 진아, 네가 성 부인의 위세를 빙자하고 선친( 先 親 )을 우롱하여 적장자( 嫡 長 子 ) 자리를 빼앗고자 하나 하늘이 돕지 않아 대사( 大 事 )가 틀어졌더니, 도리어 요망한 누이와 흉악한 종과 함께 불측( 不 測 )한 일을 꾀하였도다. 하니, 공자가 통곡하며 우러러 여짜오되, 사람이 세상에 나매 오륜( 五 倫 )이 중하고 오륜 중에 부자지간이 더욱 중하니, 부친과 모친은 한 몸이라, 소자 선친의 혈육으로 모부인을 가까이 모시고 있는데 어찌 이런 말씀을 하시나이까? 누 이가 비록 취선과 말하긴 하였으나 사사로운 정을 나눔이 큰 죄 아니고, 혹 원망의 말이 있었어도 취선이 하였지 누이가 하지는 않았으니, 바라건대 모친은 측은지심( 惻 隱 之 心 )을 베푸소서. 소저 여짜오되, 큰집 작은집이 모두 혈육이니 이 자리를 빼앗고 저 사람과 협력한다는 말씀은 만만부당하나이다. 하니, 심씨 크게 노하여 쇠채찍을 잡 고 소저를 치려 하니, 공자는 방성대곡( 放 聲 大 哭 )한대, 화춘의 부인 임씨가 심씨 손을 붙들고 눈물을 흘리며 만류하 니 심씨 더욱 노하여 노비로 하여금 공자를 잡아 내치라 하고, 임씨를 꾸짖어, 너도 악한 무리에 들어 나를 없애 려 하느냐? 하더라. <중략> 화춘이 이르기를, 소자 이미 진이 남매가 이 같은 마음을 품었음을 알고 있었으나, 둘이 고모와 합심하였으니 형세로는 지금 당장 제거하지 못하옵고, 아까 유생이 이미 이 변을 알고는 얼굴빛이 좋지 않았나이다. 또 고모께서 머지않아 돌아오시면 반드시 크게 꾸짖으실 것이니 이번은 의당 참고 때를 기다리소서. 심씨가 땅을 두드리며 발악 하기를, 성씨 집 늙은 과부가 내 집에 웅거하여 생각이 음흉하니 반드시 우리 모자를 죽일지라. 내 비록 힘이 모자 라나 그 늙은이와 한판 붙어 보리라. 또 유생은 남의 집 자식이라, 어찌 우리 집안의 일을 알리오. 필시 진이 유생에 게 알려 나의 부덕함을 누설하였으리니 내가 응당 네 앞에서 결단하리라. 하니, 화춘이 부득이 화진 공자를 붙들어 와 가혹한 매를 가하니, 공자가 이미 그 모친과 형을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한 마디 변명도 없이 20여 장( 杖 )에 혼절( 昏 絶 )하는지라

86 포스 고전문학 88강 - 고전소설과 판소리 14 제목으로 접근하기 옥루몽 - 옥루( 玉 樓 ) : 하늘 나라에 있는 누각 이름 천상세계의 이야기? - 몽( 夢 ) : 꿈 몽유구조를 취할 가능성?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옥루몽 의 서사 구조를 파악하라. 2. 옥루몽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를 파악하라. 3. 구운몽 을 감상하라. Force 전략 * 인물의 심리 파악 1. 인물의 대화 행동이나 서술자의 설명 등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파 악하라. 2.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인물 간의 갈등 관계를 파악하라. 3. 갈등 상황과 인물의 성격을 연결하여 심리를 추리하라. * 비교해 볼 작품 : 구운몽 (김만중) 김만중, 구운몽 [앞부분 줄거리] 중국 당나라 때 남악 형산 연화봉에 서역으로부터 불교를 전하러 온 육관대사가 법당을 짓고 불법 을 베풀었는데, 동정호의 용왕도 이에 참석한다. 육관대사는 제자인 성진을 용왕에게 사례하러 보낸다. 이때 성진이 동정에 가 물결을 헤치고 수정궁( 水 晶 宮 )에 들어가니 용왕이 크게 기뻐하여 몸소 문무( 文 武 ) 여러 신하들을 거느리고 궁문 밖에 나가 맞아 들어가 자리를 정한 후에 성진이 땅에 엎드려 대사의 말씀을 낱낱이 아뢰 니, 용왕이 공경하여 사례하고 잔치를 크게 베풀어 성진을 대접할 때, 신선의 과일과 채소는 인간 세상의 음식과 같지 않았다. 용왕이 잔을 들어 성진에게 삼배( 三 盃 )를 권하여 말하였다. 이 술이 좋지는 않으나 인간 세상의 술과는 다르니 과인( 寡 人 )의 권하는 정을 생각하라. 성진이 재배하여 말하였다. 술은 사람의 정신을 헤치는 것이라 불가( 佛 家 )에서 크게 경계하니 감히 먹지 못하겠습니다

87 용왕이 지성으로 권하니 성진이 감히 사양치 못하여 석 잔 술을 먹은 후에 용왕께 하직하고 수궁에서 떠나 연 화봉을 행하였다. 연화산 아래에 당도하니 취기가 크게 일어나 갑자기 생각하여 말하였다. 사부( 師 傅 )께서 만일 나의 취한 얼굴을 보면 반드시 무거운 벌을 내리실 것이다. / 하고, 가사를 벗어 모래 위에 놓고 손으로 맑은 물을 쥐어 얼굴을 씻는데, 문득 기이한 향내가 바람결에 진동하니 마음이 자연 호탕하였다. 성진이 이상히 여겨 말하였다. 이 향내는 예사로운 초목의 향내가 아니다. 이 산 중에 무슨 기이한 것이 있는가? 하고, 다시 의관을 정제하고 길을 찾아 올라가니, 이때 팔선녀가 돌다리 위에 않다 있었다. 성진이 육환장을 놓고 합장하여 재배하고 말하였다. 모든 보살님은 잠깐 소승( 小 僧 )의 말씀을 들어주십시오. 천승( 賤 僧 )은 연화 도량 육관대사의 제자로서 사부의 명 을 받아 용궁에 갔다 오는데, 이 좁은 다리 위에 모든 보살님이 앉아 계시니 천승이 갈 길이 없어 부탁합니다, 잠 깐 옮겨 앉아서 길을 빌려주십시오. 팔선녀가 대답하고 절하며 말하였다. 첩 등은 남악 위부인의 시녀인데 부인의 명을 받아 연화 도량 육관대사께 문안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 다리 위에 잠깐 쉬고 있습니다. 예기( 禮 記 ) 에 남자는 왼편으로 가고, 여자는 오른편으로 간다. 하였습니다. 첩 등이 먼저 와 앉았으니, 원컨대 화상( 和 尙 )께서는 다른 길을 구하십시오. 성진이 답하여 말하였다. / 물은 깊고 다른 길이 없으니 어디로 가라 하십니까? 선녀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 옛날 달마존자( 達 磨 尊 者 )라 하는 대사는 연 꽃잎을 타고도 큰 바다를 육지같이 왕 래하였으니, 화상이 진실로 육관대사의 제자라면 반드시 신통한 도술이 있을 것이니, 어찌 이 같은 조그마한 물을 건너기를 염려하시며 아녀자와 길을 다투십니까? 성진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 모든 낭자의 뜻을 보니 이는 반드시 값을 받고 길을 빌려주시고자 하는 것이니, 본디 가난한 중이라 다른 보화는 없고 다만 행장에 지닌 백팔염주가 있으니, 빌건대 이것으로 값을 드리겠습니다. 하고, 목의 염주를 벗어 손으로 만지더니 복숭아꽃 한 가지를 던지거늘, 팔선녀가 그 꽃을 구경하니 꽃이 변하여 네 쌍의 구슬이 되어 그 빛이 땅에 가득하고 상서로운 기운은 하늘에 사무치니 향내가 천지에 진동하였다. 팔선녀가 그제야 일어나 움직이며 말하였다. / 과연 육관대사의 제자구나. 하며, 각각 하나씩 손에 쥐고 성진을 서로 돌아보고 웃으며 바람을 타고 공중을 향해 갔다. 성진이 홀로 돌다리 위 에서 눈을 들어보니 팔선녀는 간 곳이 없었다. <중략> 성진이 돌아와 밤에 혼자 빈방에 누우니 팔선녀의 말소리가 귀에 쟁쟁하고 얼굴빛은 눈에 아른거려 앞에 앉아 있는 듯, 옆에서 당기는 듯 마음이 황홀하여 진정치 못하다가 문득 생각하였다. 남자로 태어나서 어려서는 공자와 맹자의 글을 읽고, 자라서는 요순 같은 임금을 섬겨, 나가면 백만 대군을 거느 려 적진에 횡행하고, 들어서는 백관( 百 官 )을 장악하는 재상이 되어 몸에는 비단 두루마기를 입고, 허리에는 황금으 로 만든 도장을 차고, 임금을 섬기고 백성을 달래며, 눈에는 아리따운 미색을 희롱하고, 귀에는 좋은 풍류 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당대에 자랑하고 공명을 후세에 전하면 그것이야말로 진실로 대장부의 일일 텐데 슬프다, 우리 불 가는 다만 한 바리때 밥과 한 잔 정화수요, 수삼 권 경문과 백팔염주일 따름이요, 그 도가 허무하고 그 덕이 사라 져 없어지니, 가령 도통한 들 넋이 한번 불꽃 속에 흩어지면 뉘 한낱 성진이 세상에 났던 줄을 알리오. 이럭저럭 잠을 이루지 못하여 밤이 이미 깊었다, 눈을 감으면 팔선녀가 앞에 앉았고 눈을 떠보면 문득 간 데가 없었다. 성진이 크게 뉘우쳐 말하였다. 불법( 佛 法 ) 공부는 마음을 정하는 것이 제일인데 이 사사로운 마음이 이렇듯 일어나니 어찌 앞날을 바라겠는가? 하고, 즉시 염주를 굴리며 염불을 하는데 갑자기 창 밖에서 동자가 급히 말하였다

88 포스 고전문학 89강 - 조선시대의 수필 1 제목으로 접근하기 주옹설 - 주옹( 舟 翁 ) : 배 타는 늙은이 - 설( 說 ) : 한문학 장르 (체험 교훈) 배 타는 일과 관련한 깨달음이 나타날 듯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설( 說 )의 개념과 장르적 특징을 복습하라. 2. 주옹설 의 비유적 의미와 표현상 특징을 파악하라. 3. 주옹설 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 4. 역발상을 활용한 성현의 조용 을 감상하라. 설( 說 ) 의 장르적 특징(복습) 한문학의 한 갈래. 수필과 유사 작가의 체험 교훈 비유 상징을 주로 사용 우의적 성격 일반적인 현상이나 사물, 동물에 빗댄 예화 제시 작가의 생각 작품 : 경설, 슬견설, 이옥설, 차마설 Force 전략 [Bridge] * 역발상(발상의 전환)의 표현 기법 1.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사고의 틀을 뒤집는 발상 2. 독자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주어 주제를 강조하는 데 효과적 3. 통념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는 반성적 사고를 가능케 함 * 비교해 볼 작품 : 조용( 嘲 慵 ) (성현)

89 성현, 조용( 嘲 慵 ) 병술년 여름, 어느 날 나는 곤히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간이었다. 정신이 산란한 것이 마치 병이 든 것도 같고 그렇지 않은 것도 같았다 또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면서 가슴이 돌에 눌린 것처럼 속이 답답했다. 게으름의 귀신 이 든 것이 틀림없었다. 무당을 불러 귀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게 했다. 네가 나의 가슴속에 숨어들었기 때문에 나는 큰 병이 났다. <중략> 게을러서 나무도 심지 않고, 게을러서 집을 수리할 생각도 못하며, 솥발이 부러져도 게을러서 고치지 않고, 의복이 해져도 게을러서 깁지 않으며, 종들이 죄를 지어도 게을러서 묻지 않고,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도 게을러서 화를 내지 않아서, 마침내 날로 내 행동은 굼떠 가 고, 마음은 바보가 되며, 나의 용모는 날로 여위어 가고 말수조차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모든 나의 허물은 다 네 가 내 속에 들어와 멋대로 한 결과이다. 어찌해서 다른 사람에게는 가지 않고 나만 쫓아다니면서 귀찮게 구는가? 너는 어서 나를 떠나서 저 극락정토로 가거라. 그러면 나에게는 너로 해서 받게 되는 피해가 없을 것이요, 너는 또 네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가게 될 것이 아니겠느냐? 그랬더니 귀신이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화를 입히겠습니까? 운명은 하늘에 있는 것이니 나의 허물로 여기지 마 십시오. 굳센 쇠는 부서지고 강한 나무는 부러지며, 깨끗한 것은 더러움을 타기 쉽고, 우뚝한 것은 꺾이기 쉽습니 다. 굳은 돌은 조용함으로 해서 이지러지지 않고, 높은 산은 고요함으로 해서 영원한 것입니다. 움직이는 것은 쉽게 요절하고 고요한 것은 오래오래 장수합니다. 지금 당신은 저 산과 같이 오래오래 살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근 면은 도리어 화근이 되는 것, 당신과 같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도리어 복의 근원이 될 수도 있지요. 보십시오. 세 상 사람들은 형세를 따라 우왕좌왕하여 그때마다 시비의 소리가 분분하지만, 지금 당신은 물러나 앉았으니 당신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시비하는 소리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 또 세상 사람들은 물욕에 휘둘려서 이익을 얻기 위해 날뛰지만, 당신은 걱정이 없어 제 정신을 잘 보존하니, 당신에게 지금 어느 것이 흉한 일이 되고 어느 것이 길한 일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이제부터 유지를 버리고 무지를 이루며, 유위를 버리고 무위의 경지에 이르며, 유정을 버리고 무정을 지키며, 유생을 버리고 무생을 즐기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그 도는 죽지 않고 하늘과 함께 아득하여 태초와 하나가 될 것입니다. 내가 이처럼 앞으로도 계속 당신 자신을 잘 지키도록 도울 것인데, 도리어 나를 나무라시니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알아야지요. 그래 가지고서야 어디 되겠습니까? 이에 나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래서 앞으로 내 잘못을 고칠 터이니 그대와 함께 살기를 바란다고 했더 니, 게으름은 그제야 떠나지 않고 나와 함께 있기로 했다

90 포스 고전문학 90강 - 조선시대의 수필 2 제목으로 접근하기 서포만필 - 서포 : 김만중의 호 - 만필 : 일정한 형식이나 체계 없이 느끼거나 생각나는 대로 쓴 글. 사물에 대한 필자의 풍자나 비판이 들어 있음. 글 속에 드러난 김만중의 생각을 중심으로 파악해야. 통곡할 만한 자리 : 엉엉 울 만한 곳 왜 울 만한 곳인지 따져 보아야 할 듯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서포만필 에 나타난 글쓴이의 생각을 파악하라. 2. 서포만필 에 반영된 예술관(문학관)을 파악하라. 3. 통곡할 만한 자리 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 Force 전략 * 대화를 통한 논지 전개 1. 대화하는 사람들의 생각의 차이를 파악할 것. 2. 글쓴이의 생각이나 글쓴이가 옹호하는 생각을 파악할 것. 3. 그 생각을 정리하여 글쓴이의 의도와 표현 효과를 파악할 것

91 포스 고전문학 91강 - 조선시대의 수필 3 제목으로 접근하기 수오재기 - 수오재 : 집 이름 - 기( 記 ) : 잡기( 雜 記 ). 본래 기술( 記 述 )한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문장 형식으로는 여러 가지 사물에 관해 기술한 것 수오재 와 관련한 사실 중심으로 정리하며 읽어야. 곡목설 - 곡목 : 휘어진 나무 - 설 : 체험 교훈 휘어진 나무와 관련된 체험이 나타날 듯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수오재기 에 나타난 글쓴이의 생각을 파악하라. 2. 곡목설 의 핵심 내용 구조를 요약하라. 3. 수오재기 와 곡목설 의 내용 전개 방식을 파악하라. Force 전략 * 유추의 방식을 사용한 글의 해석 1. 유추(유비추리) : 유사성을 바탕으로 잘 알려진 한 대상의 속성을 통해 다른 대상의 속성을 추리하는 사고 과정. 2. 유사성을 바탕으로 소재들을 연결하라. 3. 소재들의 대응 관계를 고려하여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

92 포스 고전문학 92강 - 조선시대의 수필 4 제목으로 접근하기 산성일기 - 산성 : 산에 있는 성 적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 전쟁 상황과 관련이 있을 듯. - 일기 : 날짜 별로 중요한 일을 기록 전쟁 상황을 날짜 별로 기록했을 것. 사료로서의 가치?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산성일기 의 시대적 배경과 날짜별 핵심 사건을 파악하라. 2. 산성일기 의 서술상 특징과 문학사적 의의를 파악하라. 3. 인현왕후전 을 감상하라. 병자호란의 전개 과정 년 후금( 後 金 )의 조선에 대한 제1차 침입(정묘호란) 때, 조선과 후금은 형제지국의 맹약 년 후금은 양국관계를 형제지국에서 군신지의( 君 臣 之 義 )로 고칠 것과 조공, 그리고 정병( 精 兵 ) 3만을 요구. 1636년 사신을 보내어 조선의 신사( 臣 事 )를 강요. 3 인조는 후금 사신의 접견마저 거절. 후금과 결전( 決 戰 )할 의사를 굳힘 년 4월 후금의 태종은 황제를 칭하고 국호를 청( 淸 )이라고 고쳤으며, 조선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자 인질을 보내 사죄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위협. 조선은 주화론자( 主 和 論 者 )보다는 척화론자가 강하여 청나라 의 요구를 계속 묵살 년 12월 청나라 태종은 10만 대군을 거느리고 침입. 6 12월 14일 인조 남한산성으로 대피. 청군의 포위. 조정에서 강화론이 우세하여 마침내 성문을 열고 항복하 기로 결정 년 1월 인조 태종에게 굴욕적인 항례( 降 禮 )를 한 뒤, 한강을 건너 환도 Force 전략 * 산성일기 의 문학사적 의의 1. 객관적인 관점으로 병자호란 당시의 상황을 묘사 2. 비현실적 감정을 절제하고 인물과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비판 3. 역사적 사실을 윤색하지 않고 최대한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기록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님 * 비교해 볼 작품 : 인현왕후전

93 인현왕후전 하르는 미음을 수차 진어하시고 좌우 시탕하는 궁녀를 돌아보아 가라사대, 내 이제는 살지 못할 것이니, 너희 정성을 무엇으로 갚으리요. 너희 등은 내 삼년 후 각각 돌아가 부모 동생을 보고 인륜을 갖추아 살아 있다가 구천( 九 泉 ) 타일에 가서 지하( 地 下 )에 모듬을 기약하리라. 후가 이 하교를 내리시니 좌우가 듣잡고 망극하여 일시에 낯을 가리와 체옵하며 능히 말을 대답지 못하더라. 후 가 명하사 전각을 수소( 修 掃 )하고 향을 피우고 궁인에게 붙들려 세수를 정히 하시고 새 의복을 입으시고 궁녀로 대 전을 청하시니, 상이 들어오시매 후가 의상을 정돈하시고 좌우로 붙들려 앉아 계시니, 궁인들이 다 망극 슬픈 빛일 레라. <중략> 상이 크게 슬퍼 용루 영락하여 가라사대, 후가 어찌 이런 불길한 말씀을 하시느뇨. 하시고 말씀을 능히 일우지 못하사 용포 소매 젖으니 후가 정신이 황란하신 중에도 어찌 상의 슬퍼하심을 모르시리 요. 눈물을 흘려 길이 한심 지시고 왈, 성상은 옥체를 보중( 保 重 )하사 돌아가는 마음을 편케 하소서. 세자와 왕자를 앞에 앉히시고 어루만지시며 후궁 비빈을 나오라 하사 가라사대, 내 명운이 부족하여 육년 고초를 겪고 다시 성은이 망극하사 곤위에 올라 세자와 왕자의 충효로 여년을 마칠까 하였더니 오늘날 돌아가니 어찌 박명치 않으리요. 그대 등은 나의 박명을 본받지 말고 성상을 모셔 만수무강하라. <중략> 상이 그 모양을 보시매 천심이 막히고 무너지는 듯하사 차마 보시지 못하더니, 상이 미음을 가지시고 친히 권 하시니 후가 허희탄식하시고 두어 번 마시시니, 상이 친히 받들어 베개를 바로 하여 누이시니 이윽고 창경궁 경춘 전에서 승하하시니, 신사 추팔월 십사일 사시(신사 추팔월 십사일 사시)요, 복위 팔년이요, 춘추가 삼십 오세시라. 궁중에 곡성이 진동하여 귀신이 다 우는 듯 궁녀가 서로 머리를 부딪쳐 앙앙이 따르고자 하니, 하물며 상이 과도히 슬퍼하심을 측량하리요. 땅을 두드리며 방성대곡하시니 용루가 비 오듯 용포가 젖으시니 궁중이 차마 우러러 뵈옵 지 못할레라. 조정과 사서인이 슬퍼함이 부모 친상에서 더하니 후의 숙덕성행 곧 아니면 어찌 이대도록 하리요. 진어 : 임금이 입고 먹는 일 시탕 : 병에 약 시중하는 일 타일 : 후일 모듬 : 모임 체읍 :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 옮 수소 : 먼지를 쓸고 물을 뿌림 옥루 : 왕후의 눈물 실섭 : 몸조리를 잘 하지 못함 종천 영결 : 죽어서 영원히 이별함 복원 : 웃어른에게 공손히 엎드려 원함 박명 : 팔자가 사나움 용루 : 임금의 눈물 황란 : 혼란하고 어지러움 보중 : 몸을 아끼어 중히 함. 인견 :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불러 봄 비창 : 슬프고 서운함 배복오열 : 엎드려 목이 메도록 욺

94 포스 고전문학 93강 - 조선시대의 수필 5 제목으로 접근하기 한중록 - 한가한 가운데 기록함 여유롭게 기록함. 혜경궁 홍씨 : 사도세자의 빈, 정조의 어머니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한중록 에 나타난 갈등 관계를 파악하라. 2. 한중록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하라. 3. 궁중수필 계축일기 를 감상하라. Force 전략 * 한중록 의 서술상 특징 1.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간곡한 묘사가 나타남. 2. 궁중 귀인의 우아하고 고상한 표현과 궁중 용어가 나타남. 3. 인물의 상황과 갈등 관계가 생생하게 드러나 소설적 흥미를 지님. 4.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한( 恨 )이 반영되어 있음. * 비교해 볼 작품 : 계축일기

95 계축일기 광해군이 어렸을 때부터 불민하다고 여겨 왔으면서도 임진왜란 때 광해군을 왕세자로 정하시고는 항상 교훈하 시고 전교를 내리시지만 도무지 순종하는 일이 없어, 상감께서 타이르시면 도리어 원수처럼 생각하니 상감께서는 마땅치 않게 생각하셨다. 자식이 되어 가지고 어버이에게 하는 도리가 어찌 저럴 수 있으리오? 그러던 참에 돌아가신 의인황후(선조의 처음 왕비)의 장례도 마치지 않았는데 후궁의 조카를 데려다가 첩을 삼으 려 하므로 상감께서 꾸짖으시고 허락하지 않으셨다. <중략> 그 후 병오년에 대군이 태어나면서부터는 대군을 없앨 마음을 품어 오다가 대군이 점점 커감에 따라 큰 변을 일으켜서 갑작스럽게 없앨 계책을 유가와 의논하곤 하였다. 정인홍 등이 미처 귀양까지 가지 않았는데 상감께서 운명하시니 광해군은 그 날로 궁궐로 불러들여 절차를 밟지 않고 그들에게 벼슬을 주고, 곧이어 형님인 임해군을 외척으로 몰아 사헌부와 사간원으로 하여금 죄목을 꾸며 올리 도록 하고는 그 문서를 보이며 임해군에게 말하였다. 이제라도 대궐에서 나가면 죄를 벗을 수가 있지만 궐내에 그냥 머문다면 죄가 더 무거워질 것이니 빨리 나가도 록 하시오. 임해군이 대궐 밖으로 나가니 미리 잠복해 있던 군사들이 달려들어 교동으로 귀양보내어 감금해 버렸다. 이 때 명나라 사신이 임해군에 대한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에 들어오니, 그는 임해군에게 말했다. 몸을 못 쓰는 체하면 처자와 함께 살도록 해 주겠거니와 만일 명령대로 하지 않는다면 죽이겠다. 임해군은 명령대로 하였다. 그러나 명의 사자가 돌아가자 임해군은 광해군이 내린 독약을 마시고 죽었다. 임해군 을 죽일 때 광해군은 대군도 함께 죽이려고 하였으나 조정에서 시비가 벌어져 그만두었다. 지금 강보에 싸여 있는 어린 몸이고 또 형제를 둘씩이나 함께 죽인다는 건 어려운 노릇이오. 그러나 드디어 난을 일으키고야 말았다. 임자년 겨울에 유자신(광해군의 장인)의 아내 정씨가 대궐에 들어와 딸과 사위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사흘 동안 자정이 넘도록 의논하였다. 계축년 정월 초사흘부터 저주를 시작하되 털이 하얀 강아지의 배를 갈라 들여오며, 사람을 쏘는 그림을 바깥의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과 또 담 너머와 대 전의 책상 밑이며 베개 밑에 놓는다는 것이었다. 사월에는 유가, 이이첨, 박승종 등 심복들과 꾀하여 대비의 친청 아버지요 대군의 외조부이신 김제남이 광해군을 몰아내고 대군을 왕위에 앉히려고 한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사형수 박응서를 달래어 이러이러하게 대답하면 살려 주겠다고 꾀었다. 응서가 그들이 시키는 대로 김제남과 함께 대군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 역적 모의하였다고 거짓 자백을 하게 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김제남과 그 아들, 그리고 많은 나인들을 역적으로 몰아 죽이고 마침내 대군을 끌어내려고 하였다

96 포스 고전문학 94강 - 조선시대의 수필 6 제목으로 접근하기 규중칠우쟁론기 - 규중 : 여인의 방, 칠우 : 일곱 명의 친구 - 규중칠우 : 여자 방의 일곱 친구 여인이 자주 쓰는 물건?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 - 쟁론 : 논쟁 사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했을 가능성 가전문학과의 연관성?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규중칠우쟁론기 에 나타난 대화의 양상을 파악하라. 2. 규중칠우쟁론기 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 3. 규중 수필 조침문 을 감상하라. Force 전략 * 말하기 방식의 파악 1. 인물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한다. 2. 주장이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들고 있는 근거의 성격을 파악한다. * 규중칠우쟁론기 의 서술상 특징 1. 사물을 의인화하여 세태를 풍자. 2. 대화를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이 선명하게 부각됨. 3. 의인화된 대상의 생김새와 용도를 섬세하고 실감나게 묘사. 4. 관찰자 시점을 활용하여 문제를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독자의 공감 을 유도. * 의인화를 활용한 규중 수필 : 조침문

97 조침문( 弔 針 文 ) 유세차( 維 歲 次 ) 모년( 某 年 ) 모월( 某 月 ) 모일( 某 日 )에, 미망인( 未 亡 人 ) 모씨( 某 氏 )는 두어 자 글로써 침자( 針 者 )에 게 고( 告 )하노니, 인간 부녀( 人 間 婦 女 )의 손 가운데 종요로운 것이 바늘이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 到 處 )에 흔한 바이로다. 이 바늘은 한낱 작은 물건( 物 件 )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 情 懷 )가 남과 다름 이라. 오호통재( 嗚 呼 痛 哉 )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손 가운데 지닌 지 우금( 于 今 ) 이 십 칠 년이라. 어이 인 정( 人 情 )이 그렇지 아니하리요. 슬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 心 身 )을 겨우 진정( 鎭 定 )하여, 너의 행장( 行 狀 )과 나의 회포( 懷 抱 )를 총총히 적어 영결( 永 訣 )하노라. <중략> 나의 신세( 身 世 ) 박명( 薄 命 )하여 슬하( 膝 下 )에 한 자녀( 子 女 ) 없고, 인명( 人 命 )이 흉완( 凶 頑 )하여 일찍 죽지 못하 고, 가산( 家 産 )이 빈궁( 貧 窮 )하여 침선( 針 線 )에 마음을 붙여, 널로 하여 생애( 生 涯 )를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 날 너를 영결( 永 訣 )하니, 오호 통재( 嗚 呼 痛 哉 )라, 이는 귀신( 鬼 神 )이 시기( 猜 忌 )하고 하늘이 미워하심이로다. 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너는 미묘( 微 妙 )한 품질( 品 質 )과 특별( 特 別 )한 재치( 才 致 )를 가졌으니, 물 중( 物 中 )의 명물( 名 物 )이요, 철중( 鐵 中 )의 쟁쟁( 錚 錚 )이라. 민첩( 敏 捷 )하고 날래기는 백대( 百 代 )의 협객( 俠 客 )이요, 굳 세고 곧기는 만고( 萬 古 )의 충절( 忠 節 )이라. 추호( 秋 毫 ) 같은 부리는 말하는 듯하고, 두렷한 귀는 소리를 듣는 듯한지 라. 능라( 綾 羅 )와 비단( 緋 緞 )에 난봉( 鸞 鳳 )과 공작( 孔 雀 )을 수놓을 제, 그 민첩하고 신기( 神 奇 )함은 귀신( 鬼 神 )이 돕 는 듯하니, 어찌 인력( 人 力 )이 미칠 바리요. <중략> 금년 시월 초십일 술시( 戌 時 )에, 희미한 등잔 아래서 관대( 冠 帶 ) 깃을 달다가, 무심중간( 無 心 中 間 )에 자끈동 부 러지니 깜짝 놀라와라. 아야 아야 바늘이여, 두 동강이 났구나. 정신( 精 神 )이 아득하고 혼백( 魂 魄 )이 산란( 散 亂 )하여, 마음을 빻아 내는 듯, 두골( 頭 骨 )을 깨쳐 내는 듯, 이윽토록 기색혼절( 氣 塞 昏 絶 )하였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만져 보 고 이어 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편작( 扁 鵲 )의 신술( 神 術 )로도 장생불사( 長 生 不 死 ) 못하였네. 동네 장인( 匠 人 )에게 때이련들 어찌 능히 때일손가. 한 팔을 베어 낸 듯, 한 다리를 베어 낸 듯, 아깝다 바늘이여, 옷섶을 만져 보니, 꽂 혔던 자리 없네. 오호 통재( 嗚 呼 痛 哉 )라, 내 삼가지 못한 탓이로다

98 포스 고전문학 95강 - 민속극과 가면극 1 제목으로 접근하기 꼭두각시 놀음 꼭두각시가 주인공 : 유일한 인형극, 박 첨지 놀음 봉산탈춤 : 황해도 봉산 지역에서 유행한 탈춤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민속극(인형극 가면극)의 장르적 특징을 정리하라. 2. 꼭두각시 놀음 과 봉산탈춤 의 표현상 특징과 주제 의식을 파 악하라. 3. 꼭두각시 놀음 과 봉산탈춤 에 나타난 인물 간의 갈등 관계를 파악하라. Force 전략 * 민속극의 장르적 특징 과장 혹은 막으로 구성 각 과장(막)은 통일된 서사구조가 없이 나열됨. 배우의 대사는 즉흥적인 부연 창작이 가능 극중 인물이 무대 밖의 악사 관중을 작중에 끌어들이기도 함. (무대와 객석의 미분리, 극중 장소와 공연 장소 일치) 희화화, 방언 비속어의 사용, 언어유희 등을 통해 해학성을 높임 주로 현실의 모순과 봉건성을 풍자

99 포스 고전문학 96강 - 민속극과 가면극 2 제목으로 접근하기 양주 별산대 놀이 : 경기도 양주 지역, 본 산대(탈을 쓰고 큰길가나 빈 터에 만든 무대에서 하는 복합적인 구성의 탈놀음)에 대해 특별한 산대라는 의미로 별산대 라 함. 통영 오광대 : 경상도 통영 지역 - 오광대 : 경남 지방 일대에 두루 분포되어 있던 민속 가면극. 승희샘의 작전 명령 1. 양주 별산대 에 나타난 인물의 성격과 표현상 특징을 파악하라. 2. 통영오광대 의 재담 구조를 파악하라. 3. 양주 별산대 와 통영오광대 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 Force 전략 * 반어의 기법 1. 의도와 반대되는 표현을 통해 의도를 강조하는 표현. 2. 의도를 숨김으로써 주로 대상을 비꼬거나 풍자할 때 사용. * 방자형 인물 1. 하인으로서 양반의 무능과 위선, 허위의식을 풍자하는 인물. 2. 표면적으로는 양반에게 복종, 이면에서 양반을 조롱. * 확장적 문체(장면의 극대화) 1. 유사한 내용이나 어구를 반복, 나열 관객(독자)의 흥미

100 포스 고전문학 97강 - 수능 따라잡기 1 승희샘의 작전 명령 * 수능 문제에 접근하기 1. 문제부터 읽어라. 문제의 핵심 요구사항, 단서 발견 2. 지문 간의 관계를 고민하라. 3. 자신의 생각 지식으로 풀지 말고, 지문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문제에서 요구하는 대로만 풀어라. 4. 빨리 풀려고만 하지 말고 제대로 풀어라

101 포스 고전문학 98강 - 수능 따라잡기 2 성산별곡 전문 현대어 풀이 어떤 지나가는 나그네가 성산에 머물면서, 서하당 식영정의 주인아 내 말을 들어 보소. 인간 세상에 좋은 일이 많건마는, 어찌 한 강산을 갈수록 낫게 여겨, 적막한 산중에 들어가고 아니 나오시는가. 솔뿌리를 다시 쓸고 대나무 침대에 자리를 보아, 잠시 올라앉아 어떤가 하고 다시 보니, 하늘가에 떠 있는 구름이 서석을 집을 삼아. 나가는 듯하다가 들어가는 모습이 주인과 어떠한가. 시내의 흰 물결이 정자 앞에 둘러 있으니, 하늘의 은하수를 누가 베어 내어, 잇는 듯 펼쳐 놓은 듯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산 속에 달력이 없어서 사계절을 모르더니. 눈 아래 헤친 경치가 철을 따라 절로 생겨나니, 듣고 보는 것이 모두 신선이 사는 세상이로다. 교재 수록분 [매창 아침볕의 향기에 잠을 깨니, 산늙은이의 할 일이 아주 없지도 아니하다. 울타리 밑 양지 편에 오이씨를 뿌려 두고, 김을 매고, 북을 돋우면서 비 온 김에 가꾸어 내니, 청문의 옛일이 지금도 있다 하겠구나. 짚신을 죄어 신고 대나무 지팡이를 흩어 짚으니, 도화 핀 시냇길이 방초주에 이어졌구나. 잘 닦은 거울 속에 저절로 그린 돌병풍, 그림자를 벗삼아 서하로 함께 가니, 무릉도원이 어디인가, 여기가 바로 그곳이로다.] 남풍이 문득 불어 녹음을 헤쳐 내니, 철을 아는 꾀꼬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희황 베개 위에 선잠을 얼핏 깨니, 공중의 젖은 난간이 물 위에 떠 있구나. 삼베옷을 여며 입고 갈건을 비껴 쓰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대면서 보는 것이 고기로다. 하룻밤 비 온 뒤에 붉은 연꽃과 흰 연꽃이 섞어 피니, 바람기가 없어서 모든 산이 향기로다. 염계를 마주하여 태극성을 묻는 듯, 청문의 옛일이 지금도 있다 하겠구나. 노자암을 건너보며 자미탄을 곁에 두고,

102 큰 소나무를 차일삼아 돌길에 앉으니, 인간 세상의 유월이 여기는 가을이로구나. 청강에 떠 있는 오리가 흰 모래에 옮겨 앉아, 흰 갈매기를 벗삼고 잠깰 줄을 모르나니, 무심하고 한가함이 주인과 비교하여 어떤가. 오동나무 사이로 가을달이 사경에 돋아오니, 천암만학이 낮보다도 더 아름답구나. 호주의 수정궁을 누가 옮겨 왔는가. 은하수를 뛰어 건너 광한전에 올라 있는 듯. 한 쌍의 늙은 소나무를 조대에 세워 놓고, 그 아래에 배를 띄워 가는 대로 내버려 두니, 홍료화 백반주를 어느 사이에 지났길래. 환벽당 용의 못이 뱃머리에 닿았구나. 푸른 풀이 우거진 강변에서 소 먹이는 아이들이, 석양의 흥을 못 이겨 피리를 비껴 부니, 물 아래 잠긴 용이 잠을 깨어 일어날 듯, 연기 기운에 나온 학이 제 집을 버려 두고 반공에 솟아 뜰 듯. 소동파의 적벽부에는 가을 칠월이 좋다 하였으되, 팔월 보름밤을 모두 어찌 칭찬하는가. 잔구름이 흩어지고 물결도 잔잔한 때에, 하늘에 돋은 달이 소나무 위에 걸렸으니,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졌다는 이태백의 일이 야단스럽다. 공산에 쌓인 낙엽을 북풍이 걷으며 불어, 떼구름을 거느리고 눈까지 몰아 오니, 조물주가 일을 즐겨 옥으로 꽃을 만들어 온갖 나무들을 잘도 꾸며 내었구나. 앞 여울물 가리워 얼고 외나무 다리 걸려 있는데, 막대를 멘 늙은 중이 어느 절로 간단 말인가. 산늙은이의 이 부귀를 남에게 소문내지 마오. 경요굴 은밀한 세계를 찾을 이가 있을까 두렵도다. 산중에 벗이 없어 서책을 쌓아 놓고, 만고의 인물들을 거슬러 세어 보니, 성현도 많거니와 호걸도 많고 많다. 하늘이 인간을 지으실 때 어찌 무심하랴마는, 어찌 된 시운이 흥했다 망했다 하였는가. 모를 일도 많거니와 애달픔도 끝이 없다. 기산의 늙은 고불( 古 佛 ) 귀는 어찌 씻었던가. 소리가 난다고 핑계하고 표주박을 버린 허유의 조장이 가장 높다. 인심이 얼굴 같아서 볼수록 새롭거늘, 세상사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하구나. 엊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느냐? 술잔을 잡거니 권하거니 실컷 기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지는구나, 거문고 줄을 얹어 풍입송을 타자꾸나

103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도다. 높고 먼 공중에 떠 있는 학이 이골의 진선이라. 이전에 달 아래서 혹시 만나지 아니하였는가? 손님이 주인에게 이르기를 그대가 곧 진선인가 하노라. 용부가 전문 흉보기도 싫다마는 저 부인의 거동 보소. 시집간 지 석 달 만에 시집살이 심하다고 친정에 편지하여 시집 흉을 잡아내네. 1게엄할사 시아버니 암상할사 시어머니 고자질에 시누이와 엄숙하기 맏동서라. 요악( 妖 惡 )한 아우동서 여우같은 시앗년에 드세도다 남녀 노복( 奴 僕 ) 들며 나며 2흠구덕에 3남편이나 믿었더니 십벌지목( 十 伐 之 木 ) 되었에라. 여기 저기 사설이요 구석구석 모함이라, 시집살이 못하겠네. 4간숫병을 기울이며 치마 쓰고 내닫기와 보찜 싸고 도망질에 오락가락 못 견디어 승( 僧 )들이나 다라갈까 긴 장죽( 長 竹 )이 벗이 되고 들구경 하여 볼까 5문복( 問 卜 )하기 소일( 消 日 )이라. 겉으로는 시름이요, 속으로는 딴 생각에 6반분대( 半 粉 黛 )로 일을 삼고, 털 뽑기가 세월이라. 시부모가 경계하면 말 한마디 지지 않고 남편이 걱정하면 뒤 받아 7맞넉수요 8들고 나니 초롱군에 팔자나 고쳐 볼까 양반자랑 모도 하며, 색주가( 色 酒 家 )나 하여 볼까. 남문 밖 뺑덕어미 천성이 저러한가 배워서 그러한가 본 데 없이 자라나서 여기 저기 9무릎맞침 싸홈질로 세월이며 10남의 말 말전주와 들면은 음식 공론, 11조상은 부지( 不 知 )하고 불공( 佛 供 )하기 위업( 爲 業 )할 제, 무당 소경 푸닥거리 의복( 衣 服 ) 가지 다 내 주고, 12남편 모양 볼작시면 삽살개 뒷다리요, 자식 거동 볼작시면 털 벗은 솔개미라. 엿장사야 떡장사야 아이 핑계 다 부르고 물레 앞에 선하품과 씨아 앞에 기지개라. 이집 저집 이간질과 13음담패설( 淫 談 悖 說 ) 일삼는다. 14모함( 謀 陷 ) 잡고 똥 먹이기 세간은 줄어가고 걱정은 늘어간다. 15치마는 절러 가고 허리통이 길어 간다. 총 없는 헌 짚신에 어린 자식 들쳐업고

104 혼인 장사( 葬 思 ) 집집마다 ᄀ음식 추심( 推 尋 ) 일을 삼고 ᄂ아이 싸움 어른 쌈에 남의 죄에 매 맞히기 ᄃ까닭없이 성을 내고 의뿐 자식 두다리며 며느리를 쫓았으니 아들은 홀아비라. 딸자식을 다려오니 남의 집은 결딴이라. 두 손뼉을 두다리며 방성대곡( 放 聲 大 哭 ) 괴이하다. 무슨 꼴에 생트집에 머리 싸고 드러눕기 간부( 姦 夫 ) 달고 달아나기 ᄅ관비정속( 官 婢 定 屬 ) 몇 번인가. 무식한 ᄆ창생( 蒼 生 )들아, 저 거동을 자세 보고, 그릇 일을 알았거든 고칠 개( 改 )자 힘을 쓰소. 옳은 말을 들었거든 ᄇ행하기를 위업하소. [낱말 및 구절 풀이] 1 마음이 컴컴하고 욕심이 많은 시아버지, 시샘이 많고 경망스러운 시어머니 2 남의 허물을 험상궂게 말함 3 남편은 그렇지 않겠지 하고 믿었더니, 주위의 등쌀에 그들 편이 되고 말았구나. (믿었던 남편도 주위에서 여러 번 말을 하여 시집 식구 편으로 넘어갔음을 의미함) 4 자살하기 위해 간수를 마시려고 간수병을 기울이며, 자살하기 위해 치마를 뒤집어 쓰고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림. 5 점치는 일로 하루를 다 보냄.(문복 : 점쟁이에게 길흉을 물음) 6 엷은 화장 7 마주 대꾸하기, 맞적수, 두 편이 서로 엇비슷함 8 집으로 왔다 갔다 하는 초롱군(=초립군=젊은 남자)에게 개가하여 팔자나 고쳐볼까 9 무릎마춤, 대질( 對 質 ) 10 바깥에서는 남의 말을 여기 저기 옮기고 집에 와서는 음식 맛이 있느니 없느니 따지고 11 조상 섬기는 일은 알지 못하고 삼가야 할 불공으로 일을 삼으니 (불교와 미신을 경시하는 유교적 가치관의 반 영) 12 남편의 차림새를 보면, 삽살개 뒷다리처럼 옷차림이 엉망이고, 자식 거동을 보면 털 벗은 솔개처럼 헐벗었구 나. (남편과 자식의 헐벗은 차림새 묘사) * 물레 앞에 선하품과 씨아 앞에 기지개라 열심히 일하지 않는 모습 (씨아 : 목화씨 빼는 기루) 13 음란한 이야기와 도리에 어긋난 이야기 14 남을 모함하여 똥 먹이는 것처럼 낭패를 보게 하고 15 멋부리느라 치마는 짧아가고, 저고리가 짧아서 허리가 드러나 보인다. ᄀ 음식을 찾아서 가져옴 ᄂ 아이 싸움 어른 싸움에 끼여 무고한 사람이 공연히 매를 맞게 하고 ᄃ 까닭없이 화를 내어 예쁜 자식을 때리며 ᄅ 죄인을 관청의 종으로 편입하는 일 ᄆ 백성 ᄇ 행하기를 일삼으소

105 우부가 전문 [1] 내 말슴 광언( 狂 言 )인가 / 저 화상을 구경하게 남촌 한량 개똥이는 / 부모 덕에 편히 놀고 호의호식 무식하고 / 미련하고 용통하여 용통하여 - 소견머리가 없고 미련하여 눈은 높고 손은 커서 / 가량없이 주저넘어 시체따라 의관하고 / 남의 눈만 위하것다 시체( 時 體 ) - 그 시대의 풍습 장장춘일 낮잠자기 / 조석으로 반찬 투정 장장춘일 - 길고 긴 봄날 매팔자로 무상 출입 / 매일 장취( 長 醉 ) 게트림과 매팔자 - 집안 살림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고 하는 일없이 놀기만 하는 편한 팔자 이리 모여 노름놀기 / 저리 모여 투전질에 기생첩 치가( 治 家 )하고 / 외입장이 친구로다 사랑에는 조방군이 / 안방에는 노구 할미 조방군 - 오입을 중매하는 사람. 노구 - 노파, 할미 명조상( 名 祖 上 )을 떠세하고 / 세도 구멍 기웃기웃 떠세하고-세력을 빙자하고 염량( 炎 凉 ) 보아 진봉하기 / 재업을 까불리고 진봉하기-재물 바치기 재업-팔자에 타고난 재산 허욕( 虛 慾 )으로 장사하기 / 남의 빗이 태산이라 내 무식은 생각 않고 / 어진 사람 미워하기 후( 厚 )할 데는 박하여서 / 한 푼 돈에 땀이 나고 박할 때는 후하여서 / 수백량이 헛것이라. 승기자를 압지( 壓 之 )하니 / 반복소인 허기진다 승기자-자기보다 훌륭한 사람 반복소인-언행을 이랬다 저랬다 대중없이 고치는 소인 내 몸에 이( 利 )할 대로 / 남의 말을 탄치 않고 친구 벗은 좋아하며 / 제 일가( 一 家 )는 불목( 不 睦 )하며 병날 노릇 모다 하고 / 인삼 녹용 몸 보( 補 )키와 주색잡기 모다 하여 / 돈 주정을 무진하네 부모 조상 돈망하여 / 내 인사는 나종이요 돈망하여 - 아주 잊어 버림 남의 흉만 잡아낸다 내 행세는 개차반에 / 경계판을 짊어지고 개차반-개가 먹는 차반, 즉 '똥'이라는 뜻으로, 행세를 더럽게 하는 사람을 욕으로 하는 말 없는 말도 지어 내고 / 시비에 선봉이라 날 데 없는 용전여수( 用 錢 如 水 ) / 상하 탱석하여 가니 상하탱석-일이 몹시 꼬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막아 가는 것 손님은 채객( 債 客 )이요 / 윤의( 倫 義 )는 내 몰래라 입구멍이 제일이라 / 돈 날 노릇하여 보세 전답 팔아 변돈 주기 / 종을 팔아 월수( 月 收 ) 주기 구목 버혀 장사하기 / 서책 팔아 빗 주기와

106 구목-무덤 가에 있는 나무, 묘목 동네 상놈 부역이요 / 먼 데 사람 행악이며 잡아 오라 꺼물리라 / 자장격지 몽둥이질 꺼물리라 - 막 우겨서 손해를 물리라 자장격지 - 남에게 시키지 않고 스스로 치는 것 전당( 典 當 ) 잡고 세간 뺏기 / 계집 문서 종 삼기와 살 결박에 소 뺏기와 / 불호령에 솥 뺏기와 살결박 - 옷을 벗기고 알몸을 묶음 여기저기 간 곳마다 / 적실인심( 積 失 人 心 )하것고나 사람마다 도적이요 / 원망하는 소리로다. 이사나 하여 볼까 / 가장( 家 藏 )을 다 팔아도 상팔십이 내 팔자라 / 종손 핑계 위전 팔아 상팔십-상수팔십( 上 壽 八 十 )의 준말. 나이가 많도록 오래사는 것 투전질이 생애로다 제사 핑계 제기( 祭 器 ) 팔아 / 관재구설 일어난다 관재구설-관가로부터 받는 재앙과 시비 뉘라서 돌아볼까 / 독부( 獨 夫 )가 되단 말가 가련타 저 인생아 / 일조에 걸객이라 대모관자 어대 가고 / 물랫줄은 무삼 일고 대모관자-'대모'는 거북이의 일종으로, 등껍질이 삼각형으로 되어 있고 빛깔이 아름다워 공예 재료로 씀. '관자' 는 망건에 달아 당줄을 꿰는 작은 고리임. 통냥갓은 어대 가고 / 헌 파립에 통모자라. 통모자 - 갓모자의 한 가지 주체( 酒 滯 )로 못 먹든 밥 / 책력 보아 밥먹는다 양볶이는 어대 가고 / 쓴바귀를 단꿀 빨 듯 양볶이 - 소의 밥통을 잘게 썰어서 볶은 음식 죽력고 어대 가고 / 모주 한 잔 어려워라 죽력고-죽력을 섞어서 만든 소주. '죽력'은 푸른 대쪽을 불에 구워서 받은 진액 울타리가 땔나무요 / 동네 소곰 반찬일세 각장 장판 소라 반자 / 장지문이 어대 가고 각장-장판(두꺼운 종이에 기름을 먹인 장판지) 벽 떠러진 단간방에 / 거적자리 열두 입에 호적 조희 문 바르고 / 신주보가 갓끈이라. 신주보-죽은 사람의 위패를 싸는 보자기 은안준마 어대 가며 / 선후 구종 어대 간고 은안준마-은으로 꾸민 안장을 얹은 좋은 말 선후구종-앞뒤를 모시고 다니는 하인 석새 집신 지팽이에 / 정강말이 제격이라. 석새 집신-총이 굵은 짚신 '석새'는 예순 올의 날실 정강말 - 아무것도 타지 않고 자기의 두 발로 걷는 것 삼승 보선 태사혜가 / 끌레발이 불상하고 삼승 보선-몽고에서 나는 무명으로 만든 버선 태사혜-비단으로 만들고, 코와 뒤에 줄무늬를 넣은 마른 신의 한 가지 끌레발-헙수룩한 모양의 발 비단 주머니 십륙사 끈 / 화류면경 어대 가고

107 십륙사 끈-열 여섯 날로 만든 고운 끈 보선목 주머니에 / 삼노끈 꾀어 차고 돈피 배자 담뷔 휘양 / 능라주의 어대 가고 돈피 배자-노랑 담비의 모피로 만든 배자 '배자'는 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 담뷔 휘양 - 담비털로 만든 머리에 쓰는 방한구. '휘양'은 '휘항'에서 온 말 능라주의-비단 두루마기 동지섣달 베 창옷에 / 삼복 다름 바지 거죽 궁둥이는 울근 불근 / 옆걸음질 병신같이 담배 없는 빈 연죽을 / 소일쪼로 손에 들고 연죽-담뱃대 어슥비슥 다니면서 / 남의 문전 걸식하며 역질( 疫 疾 ) 핑계 제사 핑계 / 야속하다 너희 인심 원망할사 팔자타령 [2] 저 건너 꼼생원은 / 제 아비의 덕분으로 돈 천( 千 )이나 가졌더니 / 술 한 잔 밥 한 술을 친구 대접하였든가 / 주제 넘게 아는 체로 음양술수 탐호( 貪 好 )하여 / 당대발복( 當 代 發 福 ) 구산( 求 山 )하기 음양술수-길흉화복을 점치는 방법 피란 곳 찾어가며 / 올 적 갈 적 행로상에 처자식을 흩어 놓고 / 유무상조( 有 無 相 助 ) 아니하면 조석난계( 朝 夕 難 計 ) 할 수 없다. 사인취물 하자 하니 / 일갓집에 부자 없고 사인취물-사람을 속여서 물건을 빼앗는 일 뜬 재물 경영하고 / 경향( 京 鄕 ) 없이 싸다니며 재상가에 청( 請 )질하다 / 봉변하고 물러서고 남의 골에 걸태 갔다 / 혼금에 쫓겨와서 걸태-걸태질. 체면을 돌보지 않고 물건을 얻으러 가는 것 혼인 중매 혼자 들다 / 무렴 보고 뺌 맞으며 가대 문서 구문( 口 文 ) 먹기 / 핀잔 먹고 자빠지기 불의행세( 不 義 行 世 ) 찌그렁이 / 위조 문서 비리 호송 비리호송-까닭없이 이치에 맞지 않는 송사를 즐김 부자나 후려 볼가 / 감언이설 꾀여 보세 언 막이며 보( 洑 ) 막이며 / 은점이며 금점이며 언-방죽, 물길을 막는 큰 둑 은점-은광( 銀 鑛 ) 대로변에 색주가며 / 놀음판에 푼돈 떼기 남북촌에 뚜장이로 / 인물초인( 人 物 招 引 )하여 볼까 산진매 수진매에 / 산양질로 놀러 갈 제 산진매-산지니. 산에서 오랫동안 자유로이 자란 매 대종손 양반 자랑 / 산소나 팔아 볼까 대종손-큰 종가의 맏손자 혼인 핑계 어린 딸은 / 백량짜리 되었구나 아낙은 친정살이 / 자식들은 고굉살이 고굉-고공. 머슴. 품팔이 일가의 눈이 희고 / 친구의 손가락질

108 부지거처( 不 知 去 處 ) 나가더니 / 소문이나 들어 볼가 [3] 산 넘어 꾕생원 / 그야말이 하우로다 그야말이-그야말로 하우-아주 어리석은 사람 거들어서 한 말 자랑 / 대장부의 결기로다 거들어서-거드럭거리면서 결기-몹시 급한 성격 동네 존장 몰라 보고 / 이소능장 욕하기와 이소능장-젊은이가 늙은이를 조롱하고 모욕함 의관열파( 衣 冠 裂 破 ) 사람 치고 / 맞았다고 떼 쓰기와 남의 과부 겁탈하기 / 투장 간 곳 청병하기 투장-암장. 몰래 무덤을 쓰는 일 청병-떡을 달라고 함 친척 집의 소 끌기와 / 주먹다짐 일수로다 부잣집에 긴한 체로 / 친한 사람 이간질과 긴한 체로-가장 가가운 체하는 것으로 월숫돈 일숫돈에 / 장별리 장체기며 장별리-장변리. 장변에서 생긴 이자 장체기-장체계에서 온말로, 장날마다 본전의 일부와 비싼 이자를 거두어들이는 일 제 부모에 몹쓸 행사 / 투전군은 좋아하며 손목잡고 술 권하며 / 제 처자는 몰라보고 노리개로 정표 주며 / 자식 노릇 못하면서 제 자식은 귀히 알며 / 며누리는 들볶으며 봉양 잘못 호령한다. 기동 베고 벽 떨어라 / 천하 난봉 자칭하니 부끄럼을 모르고서 / 주리 틀려 경친 것을 옷을 벗고 자랑하며 / 술집이 안방이요 투전방이 사랑이라 / 늙은 부모 병든 처자 손톱 발톱 제쳐 가며 / 잠 못 자고 일삼는 것 술내기로 장기 두고 / 책망없이 바린 몸이 무삼 생애 못하여서 / 누의 자식 조카 자식 색주가로 환매하며 / 부모가 걱정하면 환매-물건과 물건을 직접 서로 바꿈 와락 달아 부르대며 / 아낙이 사설하면 밥상 치고 계집 치기 / 도망산에 뫼를 썼나 저녁 굶고 또 나간다 / 포청 귀신 되었는지 포청귀신-포도청에 잡혀 가서 죽은 귀신 듣도 보도 못할레라

109 포스 고전문학 99강 - 수능 따라잡기 3 관동별곡 전문 해설 정철의 작품집인 송강가사( 松 江 歌 辭 ) 에 실려 있는 관동별곡( 關 東 別 曲 ) 은 여행 과정에서 접한 서경과 서정을 독창적인 기법과 감각으로 표현한 가사( 歌 辭 ) 로서, 일찍이 서포만필( 西 浦 漫 筆 ) 에서 김만중은 관동별곡, 사미 인곡, 속미인곡 을 동방의 이소( 離 騷 ) 라 하여 극찬한 바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정철이 45세였던 1580년에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할 때,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여행한 후 그것의 아 름다운 경치와 여행 중의 다양한 정서 풍속을 매끄러운 운문으로 표현해 놓은 기행가사입니다. 읽는 과정에서 느끼 겠지만 비교적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는 과정에서 작가 특유의 개성과 낭만적 정서 등 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답니다. 가사는 조선 초, 경기체가의 붕괴 과정에서 발생한 3(4) 4조, 4음보의 연속체 시가를 지칭하는 명칭으로서 우 리가 흔히 노래 가사 라고 할 때의 가사( 歌 詞 ) 하고는 다른 것입니다. 3(4) 4조, 4음보의 율격을 지녔기 때문에 운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내용이 연속되어 전개되고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수필과 유사하기 때문에 운문과 산문의 중간 형태인 교술 장르 라고 분류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마지막 구가 시조의 종장 음수율( )과 똑같이 끝나 고 있는데 이러한 가사를 정격가사라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구가 음수율의 제한을 받지 않는 것도 있으니 이것을 변격 가사라 한답니다.) 조선 초(15C)에 창작된 정극인의 상춘곡( 賞 春 曲 ) 을 최초의 작품으로 보고 있는데, 초기에 는 주로 자연 속에 사는 즐거운 삶을 형상화한 정격가사들이 주로 창작되었고, 후기로 갈수록 여행, 유배, 남녀의 사랑 등 주제도 다양해지고 작자층의 범위도 확대되었으며 길이도 장편화되는 등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개화기에 이르러 다시 길이가 짧아지기 시작하였는데 주로 문명개화를 노래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작품을 읽기 전에 꼭 알아두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항 몇 가지를 짚어보도록 하지요. 그게 무엇 이냐 하면. 흐흐흐. 별로 재미없는 내용이니 기대는 하지 말고. 바로 아름다움의 네 가지 범주 에 관련되는 내용입니다. 이게 뭐냐고 물으면 글쎄, 음 우리가 아름답다 고 평가하는 것은 그냥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 겠지요. 보통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거나 기가 막힌 미인을 만났을 때도 아름답다고 하고, 나쁜 사람을 골 탕 먹이는 상황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고(사실 이때는 멋있다, 통쾌하다 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지만요.^^), 천 길 이나 깎아지는 벼랑을 타고 오르는 등산가의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고 생각되기도 하며, 어떤 불가능한 일에 도전했 지만 실패해서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아름답기도 하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을 많이 해 보았으니 이해 가 안 되지는 않겠죠?) 그런데 문제는,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성격이 서로 다른 대상이나 사건을 경험하고 우리는 모두 다 아름답다고 한다는 점입니다. 왜일까요? 그렇지요. 그 아름다움 이란 것이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아름다움은 다시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랍니다. 자, 그럼 그 아름다움의 종류를 이제 생각해 보지요. 앞에서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맨 처음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려 보세요. 네, 우리가 흔히 아름답다 고 평가 하는 대상의 속성. 그야말로 예쁘고 순수하고 손대면 부서질 것 같은 그러한 아름다움입니다. 이것을 우아 미 라고 한답니다. 그 여자는 참으로 우아하다. 라고 할 때의 그 우아함 을 연상하면 쉽겠네요.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보면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다 고 말하지요. 그것은 자연을 감상하는 나 의 마음과 자연 의 (아름다운) 상 태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느껴지는 아름다움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과서에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나'가 자연의 조화라는 가치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일 때 드러나는 아름다움 이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둘째로, 나쁜 사람을 골탕 먹이는 상황이 아름다워 보이는 경우를 생각해 보죠. 이 경우 나 는 대상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대상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보면 대상의 가치를 추락시켰을 때 어찌 아름다움이 느껴지겠는지 의아하겠지만 그 대상이 부정적인 속성을 가진 존재라면 충분히 아름다운 혹은 통쾌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본산탈춤 에서 말뚝이가 양반의 위선과 허위를 강하게 풍자하고 비판 할 때 우리의 마음이 어떠했나요? 그렇지요. 즐겁고 통쾌했죠? 이게 바로 골계미 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골계미는 자연(대상)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추락시킬 때 나타나는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110 셋째로, 천 길 벼랑을 타고 오르는 등산가의 모습을 보면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죠. 이건 말할 필요도 없이 그 도전 정신이 아름다워 보이는 경우입니다. 즉, 뻔히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아름 다워 보이는 것이죠. 이러한 태도는 자연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물에서 느껴지는 조화나 가치를 그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현실에서 실현시키려고 하는 모습 역시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한 상황으로 만들어 보 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때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숭고미 라고 합니다. 그러나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은 종종 실패와 좌절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예컨대 천 길 벼랑을 오르다가 실패하 여 크게 부상을 입은 등산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죠. 그 사람의 모습이 단순히 패배자로 보이겠습니 까? 아니면 아름답고 숭고해 보이겠습니까? 그렇지요. 아름다워 보이겠죠? 이겁니다. 어떤 불가능한 일에 도전했 다가 그 도전이 좌절되었을 때, 슬프도록 아름다워 보이는 그 아름다움. 이것이 비장미 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로 설명으로 옮겨와 보면 비장미란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실현하려는 의지가 좌절되었을 때 느껴지는 아름다 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아름다움의 네 가지 범주를 이 관동별곡 에 적용해 가면서 읽어 보겠습니다. 항상 이야기하 지만 이 작품이 옛말로 기록되었다고 해서,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문학작품에서보다 한자어나 고사( 故 事 )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해서 어렵게 느끼면 안 된답니다. 우리 조상은 자연 경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느낌 을 받았는지를 생각해 보고 오늘날 우리의 삶과 비교해 보면서, 약 400년 전에 삶았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기분 으로 감상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작품은 여행의 과정을 형상화한 것으로서 일종의 기행 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을 읽을 때는 기행문을 읽듯이 여정, 견문, 감상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면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즉, 작가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았으며, 그것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를 파악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 그럼 한 번 함께 읽어 보도록 하지요. 1 江 강 湖 호애 病 병이 깁퍼 竹 듁 林 님의 누엇더니, 關 관 東 동 八 팔 百 里 니에 方 방 面 면을 맛디시니, 어와 聖 셩 恩 은이야 가디록 罔 망 極 극 다. 延 연 秋 츄 門 문 드리 라 慶 경 會 회 南 남 門 문 라보며, 下 하 直 직고 믈너나니 玉 옥 節 졀이 알 셧다. 정철은 이 작품을 쓰기 2년 전인 1578년(선조11)에 승지 벼슬에 있었으나 당쟁으로 인해 사직하고 고향인 전 남 창평으로 낙향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인 1580년에 강원도 관찰사의 벼슬에 다시 오르게 된 것 이죠. 이 사실을 토대로 이 글을 읽어 보죠. 이 부분은 그대로 해석하면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대나무 숲)에 누워 있었는데, 관동 팔백리를 다스리는 관찰사의 임무를 맡기시니, 와 임금의 은혜가 갈수록 망극(끝이 없음)하구나 정 도가 되겠지요. 강호에 병이 깊어 라는 말은 강호, 즉 자연에 병이 깊었다는 말로서 뭐 진짜 몸이 아팠다는 말이 아니라 자연 을 너무 사랑하여 상사병 에 걸려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답니다. 병이 들 정도로 자연을 사랑했다면 작가는 전남 창평에서 보내는 동안 자연을 가까이하며 매우 행복하게 살았다고 짐작할 수 있는데, 이처럼 자연을 사랑하여 걸린 상사병 을 연하고질( 煙 霞 痼 疾 ) 또는 천석고황( 泉 石 膏 肓 )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죽림(대나무 숲) 은 당연히 자 연 즉 고향인 전남 창평이 되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자연 속에서 은거하며 지내는데 임금님이 관동 팔백리(강원도 겠지요.)의 방면[원래 방면( 方 面 ) 은 어떤 장소나 지역이 있는 방향 이란 뜻인데 여기서는 방면지임( 方 面 之 任 )의 준 말로서 지방을 다스리는 임무 를 의미합니다.]을 내리셨습니다. 당연히 감사해야겠죠.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대사 성은( 聖 恩 )이 망극( 罔 極 )하옵니다. 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작가는 강원도 관찰사 벼슬을 받고 서울로 올라가 경복궁에 계신 임금님을 만나러 갑니다. 연츄문(경복궁 서 쪽 문)으로 달려 들어가서 경회남문(경회루의 남쪽 문)을 바라보고 먼저 임금님, 안녕하세요. 해야겠죠? 그런데 작가는 하직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고 합니다. 왜일까요? 그렇지요. 임금님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임명장을 받고 하는 과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기에 모두 과감히 생략한 것이겠죠? 강원도 관찰사를 하기 전 2년 동안 벼슬을 하지

111 않았던 작가가 벼슬을 받고 강원도로 떠나갈 때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중간 과정을 다 생략하고 인사를 하고 물러 나니 옥절(신분증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이 앞에 있구나. 라고 표현한 것은 충분히 이해될 만하겠죠. 조금이라도 빨리 부임지에 도착하고픈 마음. 그 심리가 바로 생략을 통한 속도감 있는 전개 방식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겠습 니다. 2 平 평 丘 구 驛 역 을 라 黑 흑 水 슈로 도라드니, 蟾 셤 江 강은 어듸메오, 雉 티 岳 악이 여긔 로다. 昭 쇼 陽 양 江 강 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孤 고 臣 신 去 거 國 국에 白 髮 발도 하도 할샤. 東 동 州 밤 계오 새와 北 븍 寬 관 亭 뎡의 올나 니, 三 삼 角 각 山 산 第 뎨 一 일 峯 봉이 마면 뵈리로다. 弓 궁 王 왕 大 대 闕 궐 터희 烏 오 鵲 쟉이 지지괴니, 千 쳔 古 고 興 흥 亡 망을 아 다, 몰 다. 淮 회 陽 양 녜 일홈이 마초아 시고. 汲 급 長 댱 孺 유 風 풍 彩 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창평과 서울에서와 마찬가지로 작가는 자신의 부임지까지 가는 여정의 초반을 최대한 간략하게 표현하고 있습니 다.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들어가니 마치 축지법이라도 쓴 듯, 원주의 섬강과 치악산이 다가오고 있네요. 작가의 발걸음은 이제 원주를 지나 춘천의 소양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소양강 물을 보고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소양강이 어디로 흘러가겠습니까? 그렇지요, 한강이죠? 결국 이 말은 한강 근처에 계신 임금님 생각이 나네! 뭐 이런 말 아니겠나요? 흐흐흐. 아무래도 정치인이다 보니 임금님께 적당히 아 부를 떨어야겠죠. 이처럼 임금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연군지정( 戀 君 之 情 )이라 한답니다. 그러나 작가의 아부는 여 기서 멈추지 않고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드러나는데, 고신거국에 백발도 많기도 많구나. 라는 표현이 그것입니다. 고신( 孤 臣 ) 이란 외로운 신하 로서 보통 충신을 의미합니다. 거국( 去 國 ) 이란 나라를 떠난다 는 뜻으로 임금님 곁을 떠난다 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 구절은 충신이 임금님 곁을 떠나는데 흰머리도 많기도 많구 나. 라고 이해할 수 있겠죠. 따라서 이 부분에서 우국지정( 憂 國 之 情 )이 나타난다 할 수 있겠네요. 작가의 여정은 이제 동주(철원)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동주에서 밤이 새자마자 (즉, 날이 밝자마자) 북관정에 올 랐는데, 작가는 소양강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삼각산(북한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이겠구나 라고 하여 연군지정( 戀 君 之 情 )을 드러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철원하면 뭐가 유명할까요? 그렇죠. 후고구려의 임금 궁예 가 생 각나죠? 그는 철원으로 도읍을 옮기고 나라 이름을 태봉이라 고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궁예가 살았던 궁전이 작가가 살았던 당시에는 어떻게 되어 있었을까요? 네, 폐허가 되어서 오작( 烏 鵲 : 까마귀와 까치)이 지저귀고 있는 상태입니다. 작가는 여기서 새들에게 오랜 세월의 흥함과 망함을 아느냐, 모르느냐 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왜 그랬을까요? 그렇지요. 잘나가던 궁예도 지금은 볼 수 없고, 그 화려했던 궁전도 주인이 죽고 나면 폐허가 된다는 생각. 예전 구운몽 에서 양소유가 느꼈던 그 마음을 떠올려 보세요. 흐흐흐, 인생이 무상해지겠죠? 맥수지탄 ( 麥 秀 之 嘆 )이 이러한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그런데 문제는 작가가 그러한 무상감을 직접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무상감을 지저귀고 있는 새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드러내고 있 는 것이죠. 따라서 여기서는 감정 이입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겠죠. 즉, 작가는 자신의 무상감을 오작( 烏 鵲 )에게 이입 함으로써 간접화하여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작( 烏 鵲 )이 객관적 상관물 이 되리라는 것은 쉽게 이해 가 되겠지요. 작가는 이제 드디어 자신의 부임지인 회양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회양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동네가 아니죠. 중 국 한나라 무제 때 급장유라는 충신이 살았습니다. 급장유는 수시로 무제에게 충언을 고했기 때문에 무제는 무척이 나 귀찮았죠. 그래서 그는 급장유를 회양 이라는 동네의 태수로 좌천시켰는데 급장유는 그곳에서 백성들을 너무나 잘 다스렸답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떠올린 거죠. 자신의 부임지도 회양이니 자신도 옛날 중국의 급장유처럼 선 정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겠죠. 그래서 회양의 옛 이름이 마침 같구나. 급장유의 모습을 다시 아니 볼 것 인가? 라고 이야기하면서 선정을 다짐한 것이랍니다

112 3 營 영 中 듕이 無 무 事 고 時 시 節 졀이 三 삼 月 월인 제, 花 화 川 쳔 시내길히 楓 풍 岳 악으로 버더 잇다. 行 裝 장을 다 티고 石 셕 逕 경의 막대 디퍼, 百 백 川 쳔 洞 동 겨 두고 萬 만 瀑 폭 洞 동 드러가니, 銀 은 무지게, 玉 옥 龍 룡의 초리, 섯돌며 소 十 십 里 리의 자시니, 들을 제 우레러니 보니 눈이로다. 작가는 정치를 너무 잘해서 스스로 영중에 일이 없다 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때 는 바야흐로 춘 삼월! 당연히 꽃놀이를 가야겠지요. 그래서 쳐다본 곳이 화천 시내길 이고 그 끝에는 풍악(금강산의 가을 이름, 원래는 금강)이 있었던 것입니다. 작가는 복 잡한 행장( 行 裝 : 여행에 쓰이는 여러 가지 물건)을 다 떨쳐 버린 간소한 차림으로 돌 길에 지팡이를 짚고 드디어 백천동을 경유하여 금강산 유람의 첫 여정인 만폭동( 萬 瀑 洞 )이라는 곳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폭포가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곳에서 본 폭포의 장관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지요. 은( 銀 )과 같은 무지개, 옥과 같은 용의 꼬리 섞어 돌며 뿜는 소리가 십 리 밖까지 퍼졌으니 들을 때는 우레(천둥)더니 볼 때는 눈이로구나. 정선, <만폭동> 그림하고 비교해서 이해해 보세요. 작가는 폭포를 하얀 무지개, 하얀 용의 꼬리, 우레 같은 폭포 소리와 흰 눈과 같이 흩어지는 물보라 등에 비유(은유, 직유)하거나 유사한 문장 구조의 반복(대구)을 통해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흐흐흐. 이 정도면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4 金 금 剛 강 臺 우 層 층의 仙 션 鶴 학이 삿기 치니 春 츈 風 풍 玉 옥 笛 뎍 聲 셩의 첫 을 돗던디, 縞 호 衣 의 玄 현 裳 샹이 半 반 空 공의 소소 니, 西 셔 湖 호 녯 主 쥬 人 인을 반겨셔 넘노. 사진의 큰 바위가 금강대입니다. 이 맨 꼭대기에 선학( 仙 鶴 : 신선이 타고 다닌다는 학)이 새끼를 치고 있는데 작가는 이 학이 봄바람 옥피리 소리에 잠을 깨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을 선학이라고 하여 신선사상의 반영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호의현상( 縞 衣 玄 裳 : 하얀 옷과 검은 치마)에 비유하여 자신의 들뜬 심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이 학이 날아오르 는 모습을 보고 서호 옛 주인 을 반가워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래 서호 옛 주인 은 송나라의 임포를 지칭하는 말로서, 그는 중국의 서호라는 호수에서 매화 를 기르고 학에게 먹이를 주며 은거하던 선비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고사를 우리는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았다. 는 의미에서 매처학자( 梅 妻 鶴 子 )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작가는 금강대에 온 자신을 반가워하여 날아오르는 학을 보고 자신을 서호 옛 주인으로 자처하며 자연과 친화되는 경지를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금강대 위의 선학

113 5 小 쇼 香 향 爐 노 大 대 香 향 爐 노 눈 아래 구버보고, 正 졍 陽 양 寺 眞 진 歇 헐 臺 고텨 올나 안 마리, 廬 녀 山 산 眞 진 面 면 目 목이 여긔야 다 뵈 다. 어와, 造 조 化 화 翁 옹이 헌 토 헌 샤. 거든 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芙 부 蓉 용을 고잣, 白 玉 옥을 믓 것, 東 동 溟 명을 박 닷, 北 북 極 극을 괴왓. 놉흘시고 望 망 高 고 臺, 외로 올샤 穴 혈 望 망 峰 봉이 하 의 추미러 무 일을 로리라 千 쳔 萬 만 劫 겁 디나 록 구필 줄 모 다. 어와 너여이고, 너 니 잇 가. 작가는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로 내려다보며 정양사라는 절의 진헐대에 올 랐습니다. 여기는 꽤 높은 곳으로서 금강산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작가는 여기 서 여산의 참모습이 여기서 다 보이는구나. 라고 감탄하고 있답니다. 여산은 원래 풍 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중국의 산을 가리키는 말인데 안개로 뒤덮여 있을 때가 많아 서 그 진면목을 잘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작가는 중국에서 볼 수 없는 여산의 참모습 이 진헐대에서 다 보인다고 함으로써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데, 특히 봄이 와서 알록달록한 산의 모습을 두고 아! 조물주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 럽구나. 라고 표현하여 그 아름다움의 극치를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 여기서 드 러나는 아름다움의 범주를 한 번 살펴봐야겠네요. 그렇지요. 자연의 조화를 통해 드러 나는 아름다움. 우아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른쪽 첫 번째 그림을 보시면 다음 구절은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작가는 금강산 봉우리들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두고 날려거든 뛰지나 말지 서 있으려거든 솟아오르지나 말지, 연꽃을 꽂아 놓은 듯, 흰 옥( 玉 )을 묶어 놓은 듯, 동해바다를 박차고 오르는 듯, 북 극성을 떠받들고 있는 듯 다양하게 높이 솟아 있는 봉우리들에서 작가는 또한 충신의 덕목까지 발견하고 있습니다. 높을시고 망고대, 외로울사 혈망봉이 하늘에 치밀어 올라 무엇을 말하려고 영원한 시간이 흐르도록 굽힐 줄 모르느냐 고 망고대와 혈망봉에게 질 문을 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변치 않는 망고대와 혈망봉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절개와 지조를 드러내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아! 너로구나, 어 같은 것이 또 있겠는가. 라고 감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 면 여기서는 자연의 조화 속에서 인간 현실에 적용되는 덕목을 발견하고 있는 셈인데 이 처럼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 적용하려 할 때 나타나는 아름다움을 숭고미라 합니다. 금강산 조망 정선, <혈망봉도> 6 開 心 심 臺 고텨 올나 衆 듕 香 향 城 셩 라보며, 萬 만 二 이 千 쳔 峯 봉을 歷 녁 歷 녁히 혀여 니 峰 봉마다 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디 마나. 뎌 긔운 흐터 내야 人 인 傑 걸을 고쟈. 形 형 容 용도 그지업고 體 톄 勢 셰도 하도 할샤. 天 텬 地 디 삼기실 제 自 然 연이 되연마, 이제 와 보게 되니 有 유 情 졍도 有 유 情 졍 샤. 작가는 개심대에 올라서 중향성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사진의 모습이 바로 중향성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작가 는 금강산 만 이천 봉을 자세히 살펴보고는 봉우리 끝마다 맑고 깨끗한 기운이 서려 있다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 런데 작가는 단순한 감탄에서 멈추지 않고 그 봉우리들에 서려 있는 깨끗한 기운을 가지고 인걸( 人 傑 : 인재)을 만

114 들고자 합니다. 즉 자연의 아름다움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인간이 적극적으로 그 가치를 발견하고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생각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작가가 당시 정치 현실을 은연중에 걱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맑고 깨끗한 기운으로 인재를 만들고 싶다는 말은 곧 깨끗한 인 재가 없음을 한탄하는 말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작가가 나라의 현실을 걱정 하는 마음, 즉 우국지정( 憂 國 之 情 )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가는 형용(정적인 모습)도 끝이 없고, 체세(동적인 모 습)도 다양한 봉우리를 본다면 천지( 天 地 : 하늘과 땅, 즉 세상)가 생겨 날 때에 아무런 의도 없이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지만 봉우리에 맺힌 맑은 기운으로 인재를 만들라는 고귀한 의도가 있음을 알아채고 이제 와서 보게 되니 유정( 有 情 : 뜻이 있음)하기도 유정하구나. 라며 감탄하 고 있는 것이죠. 7 毗 비 盧 로 峰 봉 上 샹 上 샹 頭 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東 동 山 산 泰 태 山 산이 어 야 놉돗 던고. 魯 노 國 국 조븐 줄도 우리 모 거든, 넙거나 넙은 天 텬 下 하 엇 야 젹닷 말 고. 어와 뎌 디위 어이 면 알 거이고. 오 디 못 거니 려가미 고이 가. 작가의 시선은 이제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을 향하고 있습니 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작가가 비로봉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입니 다. 그것은 바로 비로봉을 보고 맹자 의 진심장구 에 나오는 공 자의 고사를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공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노 나라 사람으로 평생 천하를 떠돌아 다녔던 인물입니다. 그러던 중 그는 노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동산( 東 山 )에 올라서는 노나라가 너무 좁다고 한탄했으며 중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태산( 泰 山 )에 올 라서는 천하( 天 下 : 온 세상)가 너무 좁다고 한탄했습니다. 그가 그 넓은 노나라와 천하를 좁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그렇죠. 공자의 마음이 온 천하를 덮고도 남을 만큼 크고 넓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크고 넓은 마음을 호연지기( 浩 然 之 氣 )라고 하 는데, 작가는 바로 이러한 공자의 호연지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작은 자신이 부끄러워 비로봉 등반을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높은 봉우리에 올라봤댔자 천하가 넓어 보일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은 공자에 비해 서 너무 초라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노나라가 좁은 줄은 우리도 모르는데 넓고 넓은 천하를 어찌하 여 적다고 한단 말인가. 아! 저 경지를 어찌하면 알겠는가. 라고 한탄하며 비로봉 등반을 포기한다는 말이죠

115 9 圓 원 通 통골 길로 獅 子 峰 봉을 자가니, 그 알 너러바회 化 화 龍 룡쇠 되어셰 라. 千 쳔 年 년 老 노 龍 룡이 구 구 서려 이셔, 晝 듀 夜 야의 흘녀 내여 滄 창 海 예 니어 시니, 風 풍 雲 운을 언제 어더 三 삼 日 일 雨 우 디련 다. 陰 음 崖 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 라. 비로봉 등반을 포기한 작가는 원통골 오솔길을 지나 사자봉에 있는 화룡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항상 주의해야 하지만 작가는 자연을 감 상하는 자유인이기도 하면서 임금의 은혜를 백성들에게 전해야 하는 관 찰사의 소임을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가 보는 많은 사물이나 그가 겪는 사건들은 관찰사로서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어야 하는 자신 의 임무와 관련되어서 제시되곤 합니다. 화룡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넓은 바다로 끊임없이 물을 흘려보내는 화룡소, 그리고 그 물이 다시 비가 되어 내리는 자연 현상을 연상하고 작가는 선정을 다짐하고 있습 니다. 말로 하면 복잡하니 간단하게 도표로 그려보겠습니다. 천년 노룡 풍운( 風 雲 ) 삼일우( 三 日 雨 ) 이온 플 작가 벼슬 선정( 善 政 ) 백성 이렇게 본다면 작가는 자연물에서 정치인이이 배워야 할 덕목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여기서는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 적용하려 할 때 나타나는 아름다움인 숭고미( 崇 高 美 )가 드러나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11 磨 마 訶 하 衍 연 妙 묘 吉 길 祥 샹 雁 안 門 문재 너머 디여, 외나모 근 리 佛 블 頂 뎡 臺 올 라 니, 千 쳔 尋 심 絶 졀 壁 벽을 半 반 空 공애 셰여 두고, 銀 은 河 하 水 슈 한 구 촌촌이 버 혀 내여, 실 티 플텨이셔 뵈 티 거러시니, 圖 도 經 경 열두 구, 내 보매 여러히라. 李 니 謫 뎍 仙 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 게 되면, 廬 녀 山 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려니. 마하연과 묘길상(사진 위), 그리고 안문재를 넘어 썩은 외나무다리를 지나 불정대에 올라서 작가는 유명한 십이 폭포를 보게 됩니다. 십이 폭포는 이름 그대로 물줄기가 열두 번 굽어 있는 폭포입니다.(사진 아래) 그 장관이 가히 웅장하고 화려했기에 작가는 매우 특이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은하수는 원래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무리 를 말하는데 그는 이것을 이름[ 은하수( 銀 河 水 ) 의 하( 河 ) 는 강이라는 뜻이고 수( 水 ) 는 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대로 물 이라 생각하여 천 길 절벽을 공중에 세워 두고 은하수의 한 구비를 마디마디 베어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삼베) 처럼 펴 놓았다 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은하수, 실, 베 는 모두 폭포수를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소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겠지요? 그런데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금 더 적극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 습니다. 즉 중국의 산수 장관을 그려놓은 그림책인 도경 의 십이폭포와 비교하는 것이 그것인데요, 도경의 열두 굽이(십이 폭포)가 내가 보기에는 여럿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도경 의 십이 폭포는 물론 앞서 나왔던 중국 여산 의 십이 폭포를 의미합니다. 그 아름다움이 매우 훌륭하기에 일찍이 이백은 망여산폭포( 望 廬 山 瀑 布 ) 라는 작품에서

116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날아가는 물줄기가 삼천 척 아래로 곤두박질하니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지는가.) 이라 묘사한 바가 있습니다. 작가는 그 여산 십이 폭포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이백(이적선 : 이백은 신선이 인간으로 환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 보통 적선(謫仙) 이라 부릅니다.)에게 시비를 걸고 있답니다. 즉 이백이 지금 살아 있어서 다시 금강산 십이 폭포와 여산의 십이폭포 중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지 의논하게 되면 여산의 십이 폭포가 여기, 즉 금강산의 십이 폭포보다 낫다는 말을 못할 것이라는 점이죠. 여기서 금강산 십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자부심 과 감동이 잘 드러나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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