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2월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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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ol 커버스토리 노인대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해법 5가지 내 집으로 노후 생활비 마련 즉시연금 vs 주택연금 비교 신상 무릎 어떠세요? 건강 지킴이, 현미밥 한 그릇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 정가 2,000원

2 Vol _02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

3 CONTENTS February 2011 Cover Story 노인대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해법 5가지 노년학 교과서 일본을 보면 고령화 사회 답이 있다 주거 교외 지역 빈집 처리 골머리 전원생활 불편 도심으로 U턴 가족 가족제도 구조조정 중 무연사회 고독사 유품정리회사 까지 등장했다 취업 연금겸업형 근로자 저임금도 OK 평생 현역 시대 왔다 소비 원 코인 소비시대 아끼고 또 아끼고 500엔 전성시대 투자 매월 분배형 펀드 대세 매달 용돈 또박 또박 뭉칫돈 몰리고 인기 오르고 Life & Investment 미국의 은퇴 플랜 주거와 교육 연속 케어 받는 미국 은퇴자 골든라이프 쥐눈이 콩나물 재배 사회적 기업 운영 박병창 씨 돈보다는 하루하루 보람을 키우죠 노후자금 두 배 만들기 더 늘어난 절세 효과, 더 커진 만족! 연금저축 매력 만끽 3가지 방법 연금 대탐험 즉시연금 vs 주택연금 내 집으로 노후 생활비 마련하는 법 투자와 심리 자기합리화를 위한 자기기만 사후 판단 편향 내 그럴 줄 알았어 은퇴 길라잡이 금융 지식 없는 은퇴 자금은 문 열린 금고 통계로 보는 세상 신상 무릎 어떠세요? 부동산 뒤집어보기 부자 꿈꾸는 2030세대 청약통장 부터 만들어라 장수식품 열전 최고의 웰빙 식품 현미 건강 지킴이, 현미밥 한 그릇 머니북스 이기는 투자의 심리법칙 물 타기 하는 이유가 있었네

4 C O V E R S T O R Y 노인대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해법 5 가지 고령 사회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라는 측면에서 일본은 우리에게 좋은 교과서다. 인구 구조의 고령화로 인한 주거문화의 변화, 베이 비붐 세대의 은퇴 및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와 투자 패턴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가족 구조의 출현 등 일본의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노인대국 일본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일러스트 김영민

5 COVER STORY 노인대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해법 5가지 노년학 교과서 일본을 보면 고령 사회 답이 있다 고령 사회로의 변화는 단순히 노인이 많아지는 물리적 현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좁게는 개인 차원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넓게는 한 나라의 소비와 생산, 국가 경제에까지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 생생한 증거가 일본이다. 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상무 2005년 일본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도 2026년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전망이다. 일본은 노인 문제의 인류학 교과서다. 20%를넘어서는초고령사회에접어들었고, 인구감소도시작됐 총중류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산층 문화가 확산됐다. 이들은 대 으로 변한 것이다. 인류는 인구 문제에 있어서 새로운 역사의 장에 들어섰다. 바 다. 일본의뒤를이을국가가바로우리나라다. 우리나라는2026 학을 마치고 기업에 취직한 뒤 열심히 돈을 모아 신도시에 해당 현재 우리나라도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다. 자녀에게 들어가 로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가 그것이다. 년 초고령 사회에 도달하고, 2019년경부터 인구가 줄어들기 시 하는 교외에 내 집을 장만했다. 산업화로 신도시의 인구 집중도 는 비용이 교육 기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대학 졸업 이후까지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의 지적처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작할 전망이다. 가속화됐으며, 이에 발맞춰 부동산 가격은 1990년 버블 붕괴 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후 준비에서 자녀 문제를 어 전쟁이나 자연재해를 통하지 않고 늙어가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구조의 변화는 한 사회에 노인이 많아지는, 단순히 물리 점까지 계속 올랐다. 떻게 바라봐야 할까. 일본의 경험이 가르치는 것은 사랑스러운 최초의경험 을하고있는것이다. 그맨앞자리에위치한나라가 일본이다. 적 현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좁게는 개인 차원의 라이프 스타일, 가족관계, 주거 공간 등의 문제에서부터 넓게는 한 나라 은퇴 가족관계 부동산까지 반면교사 자녀가 노후 준비의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일에대한관념도고령화시대를맞아근본적으로 일본은 2005년 세계에서 최초로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의소비와생산, 그리고국가경제에까지큰변화를가져온다. 그 하지만거품이꺼지고고령화가진척되면서사람들은다시도 변화했다. 정년퇴임 후 10년 정도 노후 생활을 하고 사망하는 것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일본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생생한 증거가 일본이다. 고령화 문제를 바라볼 때 경계해야 할 점은 현 시점의 잣대를 사용하는것이다. 지금상태가계속되리라는생각이가장무서운 심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쾌적성이 주거 환경의 기준이 아니 라, 편리성이그중심잣대가된것이다. 경제저성장과고령화가 맞물리면서 도시는 확장이 아니라, 수축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일반적인 일과 인생의 주기였다. 하지만 수명이 늘어나면서 일과 인생의 주기가 회사 정년 일의 정년 인생의 정년 으로 확장됐다. 퇴직하더라도 20~30년간 자신의 일을 더 갖고 있지 적이다. 예를들어, 한아파트단지에60세이상노년층이주류를 지금까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확장의 시대를 보냈다. 과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 이룬다면, 현재 같은 라이프스타일이 유지될 수 있을까. 수도권 연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일본의 경험을 분석하는 것은 부동산 일본의 경험이다. 에 살면서 도심권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기름값이 지 투자뿐 아니라, 삶의 토대로서 주택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 좋 세계최고수준의노인자살률, 매년증가하는노인범죄, 이유 금처럼 높은 가격대라면 자동차 중심 문화가 계속될 수 있을까. 은 관점을 제공해줄 것이다. 없는 노인 폭력의 증가, 노인 우울증 등 정상적인 사회관계에서 결혼해 독립한 자녀와의 관계보다 주변 이웃과의 인간관계가 중 가족관계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일본은 1990년대 말부 벗어나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비용도 급증하고 있 심을 이루는 세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 앞에는 많 터부모와자녀의관계가변하기시작했다. 이때등장한말이 패 다. 이러한 사실은 노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준비뿐 은 질문들이 놓여 있다. 러사이트 싱글족 이다. 부모 밑에 기생하면서 결혼하지 않는 젊 아니라, 일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갖지 않으면 노후 생활에 큰 어 이런질문들에대한현실적대답을모색하는가장좋은방법은 은이의등장을가리키는말이다. 당시우리나라베이비붐세대에 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다. 일본을들여다보는것이다. 민족성의차이에도한국경제가일본 해당하는단카이세대의나이가40대말, 50대초반이었는데, 경 아직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 일본처럼 초고령 사회에 진입 을벤치마킹하면서성장했고, 같은유교문화권이라는점에서일 제능력이있는부모밑에서성장한자녀들이현재의생활수준을 한것이아니라고령화과정에있기때문에어떻게준비하느냐에 본의고령화과정은인구문제에관한한우리나라미래의거울이 유지하기 위해 결혼하지 않는 트렌드가 등장했던 것이다. 따라 이 위기의 시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게다가 일본이라 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들여다봐야 할까. 더욱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비정규직이나 프리터(프리와 아 는 반면교사( 反 面 敎 師 )가 있지 않은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사람들의최대관심사중하나는부동산이다. 우리나 르바이트의합성어)족이증가해집안이나개인의경제능력이떨 현상을 잘 지켜보는 것이 노후 준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지금 라사람들은부동산시장의동향에따라일희일비한다고해도과 어지는젊은남성은결혼조차어려워졌다. 전통적으로자녀가부 이라도 늦지 않았다. 살아 있는 노년학 교과서인 일본을 통해 노 장이아니다. 1955~70년대일본은고도성장기를거치면서 1억 모를 부양해온 시스템이 거꾸로 부모가 자녀를 보호하는 시스템 후 준비의 지혜를 배우자. 6 은퇴와 투자

6 COVER STORY 노인대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해법 5가지 주거 교외 지역 빈집 처리 골머리 전원생활 불편 도심으로 U턴 과거 일본인들은 친환경적 주거 환경을 지닌 교외 주택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고령자들은 교통, 의료, 쇼핑이 편리한 도심으로 몰려들고, 중년층도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직장과 가까운 도심을 선호하고 있다. 급격히 증가한 독신자들도 교외에서 살 이유가 없다. 지금 일본 주택시장의 최대 화두는 대도시 근교에 남아도는 빈집 처리다. 글 차학봉 조선일보 도쿄특파원 일본 도쿄시 전경. 최근 일본은 도심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도심 유턴 현상 이 심화되고 있다. 인구감소가시작된일본에서주택시장의최대화두 는 주택 공급이 아니라 남아도는 빈집 처리다. 1960년대 말 이미 주택보급률100%를넘어선일본은전체주택의13% 이상인756 만 채가 빈집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방 도시들은 10채 중 2채가 빈집이다. 인구가집중되어있는도쿄권도집이남아돌기는마찬 가지다. 도쿄권도 전체 주택의 11%가 넘는 75만 채가 비어 있다. 특히 도쿄 같은 대도시의 경우, 교외에서 도심으로 인구가 다시 유입되는 도심유턴현상 이발생하면서교외지역에더많은빈 집이 생겨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고령자들도 교통, 의료, 쇼핑 이 편리한 도심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도 쿄 같은 대도시에는 한국과 달리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지 않 고, 대부분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이다. 그리고교외지역에서는전철같은대중교통과편의시설을이 용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인구 고령화로 전반적인 소비가 부진 해 동네 가게들이 문을 닫다 보니 집 근처에서 생필품을 구하기 도 어렵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생필품 난민(집 주변에서 생필 품을 구하기가 어려운 사람들) 특별대책을 세우고 있을 정도다. 자동차 운전이 쉽지 않은 노년층들은 가능하면 쇼핑, 의료 등 편 의시설이 밀집해 있는 도심 지역으로 이주하려고 한다. 젊은 세대에서도 외곽 도시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970~80년대만 해도 일본은 샐러리맨 남편, 전업주부, 자녀 가일반적인가족구성이었다. 그래서샐러리맨남편이고통스러 운 출퇴근길만 감수한다면 아내와 자녀들은 친환경적인 교외 도 시의 넓은 집에서 쾌적한 생활을 만끽할 수 있었다. 1980년대까 지도 교외 도시는 일본 샐러리맨들에게 꿈의 주택단지로 각광받 았다. 1990년대 들어 맞벌이 부부가 급격히 늘면서 주택 선호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남편도, 아내도모두바쁘다보니직 장과 가까운 도심을 선호하 게 된 것이다. 맞벌이 부부 의 경우, 출퇴근 거리가 너 무멀면파김치가되어가정 생활 자체가 쉽지 않다. 따 라서 맞벌이 부부가 보편화 되면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 고 주변에서 편리하게 쇼핑 할수있는지역적편리성이 교외의 환경적 쾌적성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혼자 사는 독신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도 주택 선호도를 바꿔 놓았다. 독신자들은 굳이 넓고 쾌적한 교외 지역에서 살 이유가 없다. 교외주택은대부분가족용주택이어서독신자들이살기에 는 지나치게 넓고, 독신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현재 혼자사는단독세대의비율은21% 정도(2010년)이며, 20년후에 는 전체 가구의 4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혼 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이혼과 사별로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고령화 못지않 게 주택시장의 선호도를 바꾸는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쾌적한 환경보다 편의시설 선호 도심 유턴은 일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동산 버 블 붕괴로 집값이 장기 침체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경우, 대도시 도심보다 교외 지역의 낙폭이 더 크고 회복 속도도 더디다. 집값 상승기에편의시설을제대로갖추지못한교외지역에주택을과 잉 공급한 것이 큰 원인이다. 여기에미국의베이비부머들이도심유턴현상에한몫하고있 다. 자녀들이 성장한 후 넓은 집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베 이비부머들이집을팔고도심으로유턴하고있는것이다. 쾌적한 환경보다편의시설이주택가격에더큰영향을미친다는주장이 미국에서도나오고있다. 미국하버드대학글레이서교수는소비 자도시론(Consumer City)을 통해 쾌적한 환경보다는 편의시설 이 얼마나 밀집해 있는지가 주택 선택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 친다며, 도심 유턴 현상이 지속되리라고 전망했다. 인구 감소 등 고령화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모든 지역 에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면 정부가 이민 확 대 정책을 쓸 수밖에 없어 외국인들이 몰리는 도시가 주목받을 최근 일본은 쇼핑, 의료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 도심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교외 주거단지에 빈집이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전망이다. 캐나다 도시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창조도시론 (Creative City)을 통해 뉴욕, 런던이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비 결가운데하나는외국인들에게관용적인문화를갖고있었기때 문 이라면서 외국인들이계속몰리는지역이성장할것 이라고 주장했다. 인구감소시대에는외국인들에게얼마나매력적인도 시인지가 도시의 성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주택 가격이 고령화 등 인구 구조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주택 가격은 인구 외에도 금리, 주택 공급, 소득 등의 영 향을받는다. 2000년이후미국집값급등은인구가아니라예상 치 못했던 저금리가 원인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가 0.25% 증가하면 집값은 1% 상승하고, 이자율이 1% 하락하면 집값은 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와 이자 율보다 집값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소득이다. 소득이 1% 증가하면 집값은 1.1% 상승하는 것. 따라서 인구라는 요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소득의 지속적인 증가라고 할 수있다. 경제가성장하는지역과그렇지못한지역의집값은천양지차 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집값이 중고 자동차 값보다 못하다는 말 이 나온 것은 그 지역 산업이 죽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인구 변화보다 해당 지역의 인구 변화에 더 주목해 야 한다. 2005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된 일본의 경우, 지방 도 시의 인구 감소가 훨씬 더 빨리 나타났으며 도쿄 등 대도시는 인 구가증가하는현상도발생했다. 한국도인구증가율이하락하면 서 2019년부터 인구가 감소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 만 상당 기간은 수도권 인구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가구 수 도계속늘어날것이다. 한국경제가계속활력을보일지, 아니면 침체할지가 인구 구조의 변화보다 더 중요하다. 8 은퇴와 투자

7 COVER STORY 노인대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해법 5가지 가족 가족제도 구조조정 중 무연사회 고독사 유품정리회사 까지 등장했다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로 전통적 가족 개념이 사라지고, 가족제도에서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패러사이트 싱글 의 등장, 무연사회( 無 緣 社 會 )화, 보이지 않는 가족 의 출현이 가족관계 변화의 키워드라고할수있다. 글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 센터장 일본 후생성의 인구문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이 평생 출산하는 자녀 수는 1972년 이래 2.2명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저출산의 덫, 패러사이트 싱글의 증가 일본베이비부머인단카이세대(1947~1949년생)가태어날당 시만해도가임여성1명당4명이넘던출산율이점차감소하기시 작하더니, 1989년에는 급기야 1.57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시 일본 사회는 출산율 감소를 1.57 쇼크 또는 소자화( 小 子 化 ) 현 상 이라고 부르면서 각종 출산장려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1995년 엔젤플랜 을시작으로2000년 신엔젤플랜, 2001년 육아휴업법, 2003년 소자화 사회대책 기본법, 2005년 신소 자화대책 등아이가있는가정을지원하고, 일과양육을병행할 수있는환경을마련하기위한다양한출산장려정책이실시됐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출산율은 하락을 거듭했고, 2006년 1.26명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출산장려정책이 성 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일까. 이는출산율하락원인이 기혼부부가 아이를 적게 낳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실제 일본 후생성의 인구문제 연구소조사에따르면, 기혼여 성이 평생 출산하는 자녀 수는 1972년 이래 2.2명으로 거의 변하지않았다. 기혼여성은평 생 동안 아이 2명을 낳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저출산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혼화 로봐야옳다. 특히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자 의 증가와 관련 있다. 일본의 사회학자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는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 는 미혼자를 패러사이트 싱글(Parasite Single) 이라고 명명하 고, 이들의 증가가 저출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패러사이트싱글의증가는불황과맞물려있다. 결혼은지금까 지의생활을버리고새로운생활로들어가는, 큰변화를가져오는 이벤트다. 따라서 결혼하려는 사람은 결혼 전 생활과 결혼 후 예 측되는생활을비교하게마련이다. 결혼전과비교해생활수준이 만족스러우면결혼할가능성이높고, 그렇지않으면결혼을주저 하게 될 것이다. 일본 경제가 고도 성장기(1955~70년)에 있을 때 젊은이의 상 황을 생각해보자. 당시 젊은이들은 결혼 전 생활수준이 낮았고, 결혼에이르는장애물도적었다. 특히여성처지에서결혼은아버 지보다 학력이나 경제력이 좋은 남성을 맞이해 풍요로운 생활에 도달할 수 있는 꿈 이었다. 그러나1973년오일쇼크이후저성장국면에접어들면서사정 이달라졌다. 자기아버지보다경제력이높은배우자를찾아야결 혼 전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 가 되면서 젊은이들의 취직이 어려워지고 임금은 정체됐다. 즉, 고도성장기를거치면서풍족한부모밑에서자란젊은이에게결 혼이란 생활수준을 떨어뜨리는 이벤트가 된 것이다. 고령화의 그늘, 무연사회 일본은 매년 언론에서 올해의 유행어 를 발표하는데, 지난해 가장눈에띈단어는 무연사회( 無 緣 社 會 ) 다. 사람과사람사이의 대화 및 교류가 단절되면서 연( 緣 )이 없어지는[ 無 ] 사회로 변해가 는현실을취재한일본국영방송NHK의특별기획에서유래했다. 이러한문제는독거노인에게서많이나타난다. 일본 2009 고 령사회백서 에 따르면, 혼자 사는 노인이 460만 명을 넘어섰다. 65세이상노인의15.8%에달하는 수다. 그리고독거노인중한 해 평균 3만2000명이 가족이나 친지 모르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 다. 이러한 나 홀로 죽음을 고독사( 孤 獨 死 ) 무연사( 無 緣 死 ) 라 고 한다. 원래 고독사는 1995년 한신 대지진이 발생하고 몇달후임대 주택에혼자살던재난피해자들사이에서조금씩나타났다. 그러 나 가족, 친지들과 연락을 끊고 홀로 사는 저소득층 고령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지진 않았다. 그러다 2009년 8월 일본의 인기 여배우 오하라 레이코(62)가 도쿄의 부 촌인세타가야구의자택에서숨진지사흘만에발견되면서사회 적 이슈로 부각됐다. <그림 1> 일본 가임 여성 출산율 추이(1945~2009년) 5.00명 4.50명 4.54명 4.00명 3.50명 3.00명 2.50명 2.00명 1.50명 1.57명 1.37명 1.00명 1.26명 <그림 2> 일본 독거노인 현황 (단위: 만명) 20.0% % % % 16.0% 15.8% 15.0% 15.1% 14.0% 13.8% 13.0% 12.0% 2000년 2005년 2010년 독거노인 수 독거노인 비율 자료 : 일본 내각부 2009 고령사회백서, 2010년은 추정치 고독사로사망한시신은평균21.3일만에발견된다고한다. 그 러다보니방에서는악취가나고집안은엉망이어서유족들이이 런 방에 들어가기를 꺼린다. 그래서 유품정리회사 라는 신종 업 체까지 생겨났다. 유품정리회사는 시신을 옮기고, 청소를 하고, 유품을정리해유족에게넘기거나버리는데, 건당25만~30만엔 을 받는다고 한다. 독거노인 중에는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유품을정리해달고 사전예약 을해놓는경우도있다. 고령 화로혼자사는노인가구가증가하면서나타난쓸쓸한모습이라 고 하겠다. 부모와 자녀의 절묘한 타협안, 보이지 않는 가족 산업화와핵가족화로가족간연계고리가많이느슨해지면서, 가족이라고하면한울타리안에서함께사는사람으로한정해버 리기 일쑤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함께 살지 않아도 부모와 형 제자매, 그리고 독립한 자녀가 모두 한 가족이다. 일본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15년일본대예측 이라는보고서 에서 이렇게 떨어져 사는 부모와 자녀를 보이지않는가족 (Invisible Family) 이라는 말로 다시 묶어 놓았다. 보이지 않는 가족 이란 부모와 자식이 한 집에 살지는 않지만, 이웃이나 근처 에 살면서 서로 교류하는 가족 형태를 말한다. 이렇게 부모와 자식이 이웃해 살면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다. 나이가들어가면서건강문제와정신적소외로불안감을안고살 아가는 부모는 자녀들과 이웃해 살면서 일상의 유대관계를 통해 의지할 곳이 있다는 안도감은 물론, 함께 한다는 행복감도 느낄 수 있다. 이는 자녀에게도 이득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는 육 아와 가사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가 족의 등장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부양 부담은 물론, 무연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모와 자녀 간의 절묘한 타협이라고 할 수있다. 10 은퇴와 투자

8 COVER STORY 노인대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해법 5가지 연금이라는무기를갖춘고령취업자가일본채용시 장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연금을 수령할 나이에도 다 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젊은 세대들과 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일본에서는 이들을 연금겸업형 노동자 라고 부른다. 수입 구 조가 연금+월급 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연금이라는 밑천이 있 기 때문에 재취업할 때 저임금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임금 경쟁 력을 갖춘 셈이다. 이들은 취업을 소득 보전 수단보다 삶의 보람 을 선사하는 도 구라는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두기 때문에 일에 대한 로열티도 높다. 평균수명이길어지면서건강도갖췄다. 임금경쟁력, 노동 의질, 체력3박자를겸비한이들연금겸업형고령자는기업처지 에서도매력적이다. 이때문에고령재취업자들이젊은세대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단카이 라는 용어를 만든 전 기획청장관이자 소설가인 사카 이야 다이치 씨는 10년 전 이미 연금겸업형 노동자의 부상을 예 언하면서 그 근거로 택시기사 시장을 꼽았다. 1970년대중반도쿄의택시기사평균나이는32.5세였고, 지 금은55세다. 60세이상의고령자도많다. 고령자가노동의질과 임금경쟁력으로젊은이들과의경쟁에서이긴것이다. 앞으로다 양한 직업군에서 연금겸업형 고령자와 경쟁하는 20, 30대는 더 욱 힘들어질 것이다. 일본의 한 노동정책 연구기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60~69 세 가운데 연금을 수령하는 고령 취업자의 비율은 남성이 50%, 여성이 30%에 달한다. 70세 이상 취업자도 20%가 넘는다. 이들이받는연금(전액수령기준)은대체로20만엔(약350만 취업 연금겸업형 노동자 원). 자영업자나영세기업에근무하던사람들은7만엔수준이지 만, 일반 기업에 입사해 정년퇴직했다면 부부 합쳐 20만 엔 이상 을 받고 있다. 사치하지 않는다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이들은 정년퇴직=은퇴 라는 등식을 거부한다. 평균 수명 남성 79세, 여성 86세인 초고령화 시대를 사는 일본의 고령 자들은 일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재취 업을 소득 보전 수단보다 일을 통해 삶의 보람을 찾는 수단으로 받아들이고있는것이다. 이에대해일본언론들은 평생현역시 대 도래에 맞춰 70세까지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를 준비해야 한다 고 지적하고 있다. 70세 현역 특구( 特 區 ) 를 만드는 일본 지자체 일본의연금겸업형평생현역시대는정부및지방자치단체가 법과 제도로 앞에서 이끌고, 기업은 재고용 확대 라는 정책으로 저임금도 OK 평생 현역 시대 왔다 임금 경쟁력, 노동의 질, 체력 3박자를 겸비한 연금겸업형 고령자 가 일본 채용시장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일본의 평생 현역 시대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법과 제도로 앞에서 이끌고, 기업은 재고용 확대 라는 정책으로 뒤에서 밀며, 고령자가 의식 전환으로 화답하는 3각 편대로 진행되고 있다. 글 김웅철 매일경제 경제 경영연구소 차장, 전 도쿄특파원 uckim@mk.co.kr 연금을 수령하면서도 자전거 수리점에 취업해 일하고 있는 일본의 한 고령자. 고령자들은 재취업을 소득 보전 수단보다 일을 통해 삶의 보람을 찾는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평생 현역 시대 도래에 맞춰 70세까지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를 준비해야 한다 고 지적하고 있다. 뒤에서밀며, 고령자가의식전환으로화답하는3각편대로진행 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후쿠시마 현이 내놓은 고령자 재취업을 위한 정책 구상 70세 현역 특구 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건강한 고령 자가70세까지일하면서활약할수있는지역사회를조성하겠다 는것이그취지다. 단카이세대의대량취직이계기였다고한다. 후쿠시마현의65세이상인구는2005년에는100만명이었지 만, 단카이 세대의 고령화로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것으로추산된다. 고령자취업대책이후쿠시마현에서생 존 문제로 부상한 것이다. 이에 현 전체를 고령자 특구로 지정하 는 것은 물론, 고령자가 사업이나 재취업할 때 받을 수 있는 정부 의 여러 규제들을 완화 또는 철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고령자 창업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소득이 많아도 연금 을받을수있도록하며, 66세이상도고용보험에가입할수있도 록제도개선을준비하고있다. 노동자파견법으로정해진3년원 칙도 연장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의 발 빠른 준비, 고령자의 현명한 대응 현재 일본 기업은 희망자에 한해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한다. 일본 정부가 2006년 4월부터 개정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시행했 기 때문이다. 2013년까지 정년을 연장하든, 퇴직자를 재고용하 는 계속고용제도 를 운영하든 기업은 65세까지 고용을 의무화 해야하는것이다. 이는2013년부터연금첫수령시기가65세로 연장됨에 따라, 정년퇴직 후 연금 수령 시기까지 공백의 5년 을 메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55세에 퇴직해 연금 수령 연령인 65세까지 마( 魔 )의 10년 을 보내야 하는 한국의 퇴직자를 생각 하면 부러운 대목이다. 정부대책보다훨씬앞서고용자고용안정대책을실현하는일 본기업도있다. 대표적인기업이세계2위의에어컨제조업체인 다이킨공업 이다. 60세이후재고용률이83%에달하는이기업 일본의 고령자들은 재취업을 소득 보전 수단보다 일을 통해 삶의 보람을 찾는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은1991년부터계속고용제도를도입해운영하고있다. 연봉은일 률적으로 540만 엔. 정년 이전의 80%를 준다. 이 회사에서는 능력만 있으면 65세 이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 다. 2001년도입된 시니어스킬계약사원제도 는전문지식과넓 은 인맥만 입증되면 원할 때까지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현재 이 제도로 65세 이상 고령자 100여 명이 일하고 있으며, 최고령 자는 74세다.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인 노인 대국 일본. 그들에게 고령자들의 재취업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생존의 문제다. 일각에서는 제도와 복지 체계 미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나오고있다. 하지만정부의발빠른준비는물론, 체면 에얽매이지않고저임금과단순노동에서도일의보람을찾으려 는고령자들의현명한대응이일본의평생현역시대를앞당기고 있는 모습이다. 12 은퇴와 투자

9 COVER STORY 노인대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해법 5가지 소비 원 코인 소비 시대 아끼고 또 아끼고 500엔 전성시대 일본은 도통 돈 쓰는 것을 잊은 듯한 분위기다. 20년간의 복합적인 불황과 늘어난 수명으로 노후 생활에 불안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니 500엔 동전 하나로 해결 가능한 원 코인(One Coin) 전략과 긴켄( 金 券 )이라고 불리는 각종 할인 티켓, 적립 카드, 우대권이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글 전영수 일본 게이오대학 경제학부 방문교수 내수 부양은 일본의 최대 과 제다. 꽉 막힌 돈줄이 풀려야 20년 묵은 불황 체증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 다.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배경도 여 기에 있다. 고령화, 저성장 등 케케묵은 제반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법이 바로 닫 히고 막힌 폐색( 閉 )적인 소비 지갑을 여 는 것이라는 의미다. 문제는이것이난제( 難 題 )라는점이다. 경기=심리 라는관점에서일본인의소비 심리는 1990년대 이후 빙하기 딜레마에 빠졌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미래에 대한 걱정도 심화돼 도통 돈 쓰는 것을 잊 은듯한분위기다. 수입증대, 지출감소를 위해 정년 연장과 소비 절약이 생활의 필 수 요소로 정착된 지 이미 오래다. 70세 노인이 일자리를 찾아다 니고 80세 노인이 저축을 할 정도이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만 큼 장수 불안감이 큰 것이다. 불황 때의 전형적인 소비 전략은 절약이다. 부자 일본에 사는 빈곤 국민이 20년간의 복합적인 불황에서 선택한 방법도 바로 절약이다. 무엇보다일본가계에는쓸돈이없다. 정확히말하면, 돈이 없지 않지만 쓰지를 않는다. 돈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근로 자산 소득도 매한가지다. 2000년대 이후 일시적인 경기 회복 때조차 기업 금고는 부풀어도 가계 지갑은 쪼그라들었다. 샐러리맨평균급여가1997년467만3000엔에서2009년405만 9000엔으로 줄어든 것이다(민간 급여 실태조사). 전체 근로자 중 35%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의 증가, 제조 현장 의해외이전, 고용없는성장등가계소득의감소이유는많다. 일본에서는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500엔 동전으로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원 코인 소비가 유행이다. 단, 대응 결과는 하나로 압축된다. 허리띠 졸라매기. 절약은 중산층을 포함한 절대 다수 일본 가계의 필수 전략이다. 불리기 힘드니, 줄이자는 결과다. 2010년에는 도시락 수통남자라는 말 이 인기를 끌었다. 금융위기 이후 남성 직 장인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부류다. 소 비 불황과 소득 침체로 여성이 주를 이루 던도시락 수통족( 族 )에 남성이 대거 가 세한 것이다. 사무실 음료실정 조사 에 따르면, 20대남성둘중한명은사무실에 물(수통)을 가지고 다닌다(2009년). 이는 40대여성비율과비슷하다. 특히20대수 통남성4명중3명은최근(1년이내)에갖 고 다니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불황 방어 적 소비 전략인 것이다. 샐러리맨의 월평균 용돈이 4만600엔임 을 감안한다면 차라리 도시락 수통을 드는 게 속 편하다. 소득 불리기 힘드니 소비 줄이기 상황이 이러하니 닫힌 지갑을 열려는 업계의 피 말리는 생존 전략은 필연적이다. 저가마케팅이 대표적이다. 덜 남기고 많이 팔아이윤을남기는박리다매에서부터싼것으로유인해다른물 건을 많이 사게 만드는 미끼전술까지 다양하다. 원 코인(One Coin) 소비 전략은 이 과정에서 나왔다. 동전 한 닢만으로 필요 한물건과서비스를구매한다는논리다. 이때동전은500엔이주 류다. 폭탄세일인 게키야스( 激 安 ) 로도힘들어지자푼돈의상징 인 동전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500엔동전의힘은나날이거세지고있다. 일본포털사이트야 후에입력해본 원코인 검색결과는3350만건에이른다. 500엔 이하 저가상품만 별도로 취급, 판매하는 전문 사이트까지 생겨났 다. 원 코인 상품만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도 인기다. 상식을 초월 한 저가 경쟁은 무차별적이다. 유니클로가 990엔짜리 청바지를 내놓아 대박을 낸데 이어, 500엔짜리 청바지 출시도 시간문제다. 원 코인의 핵심 구매층은 2050세대의 학생과 샐러리맨이다. 일본에서는 가처분소득이 제일 낮은 계층이다. 사망 당시 평균 저축액만 1인당 3500만 엔(약 5억 원)에 이르는 노인들(65세 이 상)에 비하면, 평균 연봉 500만 엔의 청장년층으로서는 허리띠 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실제주머니사정도열악하다. 월급쟁이의평균점심값이500 엔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반면, 도심에서의한끼식사는웬만 하면 1000엔을 웃돈다. 이 고민을 해결한 것이 500엔 동전의 힘 이다. 선두주자는 서민 음식의 상징 규동(덮밥). 한때 200엔대까 지 가격을 낮췄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원 코인 할인 경쟁은 도 시락업계에도 파장을 던졌다. 땅값이 비싼 긴자의 고급 백화점 마쓰자카야( 松 坂 屋 )에서도500엔도시락을팔기시작했다. 저녁 술자리도 동전 한 닢으로 가능해졌다. 30분에 500엔을 받는 고 급 술집이 생겨난 것. 원래 시간당 1만 엔 이상이 들지만, 원 코인 을 채택한 이후 짧게 즐기려는 손님들로 만원사례다. 상식적으로는불가능한업종에서도원코인전략을채택해화 제다. 한 버스예약회사(VIP라이너)는 500엔으로 도쿄-오사카 운행을 시작했다. 통상 가격이 편도 4000엔이니 엄청난 저가다. 하루 500엔으로 빌릴 수 있는 렌터카도 있다. 원 코인 영어 강좌 도 많다. 1레슨 500엔으로,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어 인기다. 이 밖 에 500엔이면 충분한 원 코인 품목은 마사지, 법률상담, 온천여 행 등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할인권 긴켄 생활필수품 요즘에는 긴켄( 金 券 )이라고 불리는 각종 할인 티켓, 적립 카 드, 우대권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가계도 증가 추세다. 적게는 2~3%에서많게는10% 이상절감효과가있어인기다. 틈새정보 를 활용해 생활 속에서 소비 절약을 실천하겠다는 의도다. 긴켄 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전파 중인 절약 테크닉 가운데 하나다. 과거일부고객의주도로마니아층을형성하면서세를확대했 다면 이제는 주부, 샐러리맨 등 일반인의 생활 속 필수품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싸게사는법 의 최고 경지라는 수식어도 빠 지지않는다. 역세권과상점가에는긴켄을취급하는점포가상당 소비가 침체되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는 업계의 피 말리는 생존 전략이 치열하다. 수다. 아는 사람만 아는 짭짤한 정보라면서 이를 다룬 특집 기사 도 증가하고 있다. 주요 언론도 금융 지표처럼 관련 정보를 주기 적으로 제공한다. 긴켄은 할인 티켓, 상품권 등을 액면가보다 저렴하게 매입해 액면 가치대로 사용하는 구조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일본 가 계에 제격이다. 종류도 방대하다. 백화점, 슈퍼마켓 관련 상품권 과 여행, 음료, 도서, 문구, 휴대전화, 엽서를 비롯해 영화, 교통 (회수권), 공연티켓등셀수없을정도다. 취급 점포도 많다. 오 프라인의경우, 목좋은지역은대부분관련점포가있을정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출혈 판매도 적잖다. 전문 사이트, 잡지 등은 다양한 사용 조합을 통한 긴켄 활용법 을 특집으로 자주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범용성이 높은 상품권과 할인율이 높은 주주우대권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이 다. 예를 들어, 전국백화점공통상품권 과 주주우대권 을함께 사용하면 두 번의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면 상품권 구입으로 2% 할인을, 또 주주우대권으로 10% 할 인을 받을 수 있어 총 12% 할인 효과를 보게 되는 것. 3만 엔짜리 물건이면 3600엔이나 절약된다. 14 은퇴와 투자

10 COVER STORY 노인대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해법 5가지 투자 매월 분배형 펀드 대세 매달 용돈 또박 또박 뭉칫돈 몰리고 인기 오르고 지금 일본에서는 일명 용돈 펀드 라고 불리는 매월 분배형 펀드 가 대세다. 은퇴한 단카이 세대의 생활비 마련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일본보다 금리가 높으면서도 주식보다 안전한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20년간 지속된 저금리에 지쳐 있던 일본 투자자들을 매혹시켰다. 글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 센터장 지금일본에서는 매월분배형펀드 가대세다. 매월 분배형펀드란목돈을맡겨두고다달이수익금과원금일부를배 당으로받아가는펀드로, 일명 용돈펀드 라고도불린다. 투자정 보회사 모닝스타재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자금이 순유입 된 펀드 상위 20개 모두가 매월 분배형이었다. 이 가운데 1위인 노무라 글로벌하이일드채권 펀드 는 순자산 규모가 1조1350억 엔(약 15조 원)을 넘어선다. 이 펀드에 지난해 4분기에만 2953억 엔 넘는 돈이 몰렸다( 그림 참조). 그리고 매 월분배형펀드의순자산규모도이미30조엔(약396조원)을넘 어서전체공모펀드시장(약67조엔)의44%를차지하고있다. 아 <그림> 2010년 4분기 일본 순자산 증가액 상위 펀드 랭크 순위 펀드명 투신 회사 순자산 증가액 1 노무라 글로벌하이일드채권(자원국 통화)-매월 노무라 1,135, ,386 2 아슈모어 신흥국자산 3분법F(헤알)-매월 닛코 385, ,627 3 노무라 미국하이일드채권(헤알)-매월 노무라 480, ,164 4 도이치 고배당 인프라 관련 주(헤알)-매월 노무라 146, ,529 5 피델리티 US리츠B-환 헤지 없음 피델리티 565, ,699 6 단기 호주달러채 오픈-매월 분배형 다이와스미긴 854, ,810 7 신광 US리츠 오픈 신코 201, ,373 8 (통화 선택S) 신흥국채권(헤알) B49 -매월 미츠비시UFJ 654,377 95,167 9 아슈모어 신흥국자산 3분법F(루피)-매월 닛코 112,204 87, 닛세이 일본인컴 오픈 닛세이 223,879 66, 핌코 미국하이일드채권(헤알)-통화 선택 츄오미쓰이 97,914 62, 이머징 채권 F헤알 코스-매월 다이와스미긴 304,912 59, 라셀 글로벌리츠-매월 분배형 닛코 449,971 54, 핌코 글로벌하이일드-매월 분배형 마츠비시UFJ 325,590 54, 스미모토신탁 J리츠 리서치-매월 결산형 스미모토신탁 89,424 52, 다이와 글로벌리츠-매월 분배형 다이와 408,861 50, 다이와 일본국채펀드-매월 분배형 다이와 76,459 45, 피델리티 US하이일드펀드 피델리티 401,518 44, 노무라 글로벌CB투신(자원국 통화)-매월 노무라 135,157 41, LM 브라질국채펀드-매월 분배형 L 메이슨 285,902 40,568 직한국펀드시장이수익을분배하는형식보다목돈을만드는적 립식이 중심을 이루는 것과 비교한다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있다. 금융 상품 트렌드 바꾼 인구 구조 변화 매월 분배형 펀드의 인기는 단카이 세대(1947~49년생, 680 만명)의은퇴와관련이깊다. 1997년처음등장한매월분배형펀 드는단카이세대의대량퇴직과맞물리면서급속도로성장했다. 일본의 고도성장을 주도하며 부까지 축적한 이들의 은퇴는 막강 한 자금력을 지닌 고령 투자자의 증가를 의미한다. 실제 일본은 60세 이상 세대가 전체 금융자산의 75% 이상을 차 (단위: 백만엔) 지하고 있다. 이들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월 분배형 펀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도 펀드의 인기몰이 에 한몫했다. 잃어버린 20년간 지속된 저금리에 지 쳐버린 일본 투자자들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해외 투자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고수익을 위해 높은 위 험성을 감내하기보다 선진 국가의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선진 국가의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배분해온 매월 분배형 펀드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그 때문 이다. 하지만 일본 펀드시장이 노년층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투자할 만한 상품이 한정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투자 시장에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 펀드시장의 장기 성장이 저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처 럼 젊은 세대의 자산 형성을 돕는 다양한 펀드들을 출시해 투자 저변을확대하는것이일본펀드업계의주요과제가운데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채권 투자 펀드, 통화 선택형 펀드가 단연 인기 매월 분배형 펀드가 주목하는 자산은 단연 채권이다. 처음에 는 보수적인 일본 노인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주로 선진국 채권 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가 많았다. 현재 순자산 규모 2조8000 억 엔(약 37조 원)으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고쿠사이투신 의 글로벌소버린펀드 를살펴보면, 유럽지역등선진국채권을 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안정적인 분배금 확보를 목적으로 운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위험 채권, 신흥국 채권, 고배당 주식, 리 츠등에투자하면서분배금을상향조정한펀드들이속속출시되 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자가 사전에 선택한 외국 통화로 해외 채 권에 투자하는 통화 선택형 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년간 지속된 저금리에 지친 일본 투자자들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해외 투자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고수익을 위해 높은 위험성을 감내하기보다 선진 국가의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지난1월재테크전문잡지인 니케이마네 가최고의매월분배 형펀드로꼽은 노무라미국하이일드채권(브라질헤알화) 펀드 를 예로 들어보자.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브라질 통화인 헤 알화로 미국의 투기 등급인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게 된다. 이펀드의수익구조는크게세가지요소의영향을받는다. 먼 저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미국의 투기 등급 채 권에 투자해 높은 이율을 추구한다. 투기 등급 채권인 만큼 부도 율이 높아지면 수익이 떨어지거나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다음으 로 브라질 헤알화와 미국 달러 간 환 헤지를 통해 수익을 확보한 다. 이경우환헤지대상국가간의단기금리차이에따라환헤 지 수익이나 비용이 발생한다. 현재 브라질 단기 금리가 미국보 다 높아 환 헤지 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엔화와 헤알화 간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이다. 엔 화가 약세일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반대로 엔화가 강세 일때는손실을볼수도있다. 실제이펀드는지난1년간환헤지 와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합해 20% 넘는 배 당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6 은퇴와 투자

11 한국도 고령화 진전과 함께 주목해봐야 국내에서는 아직 매월 분배형 펀드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데다, 아직 본격적인 고 령화사회에들어서지않았기때문이다. 하지만일본에서단카이 세대의은퇴가본격화하면서매월분배형펀드에대한수요가폭 발적으로 증가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베이비부머(1955~63년 생)가 정년을 맞아 은퇴하기 시작하면 분배형 펀드에 대한 관심 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Tips 매월 분배형 좋은 펀드 고르기 매월 분배형 펀드는 단카이 세대의 대량 퇴직과 맞물리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들의 은퇴는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고령 투자자의 증가를 의미한다. 상품에 대한 이해가 중요 매월분배형펀드의인기가지속되자문제점을지적하는목소 리도 높다. 언뜻 보기만 해도 복잡한 상품 구조와 해외 투자에 따 른 환율 위험을 투자자들이 정확히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혹 시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분위기에 편승해 투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10년 11월 금융리테라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매월 분배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60% 이상이 해외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 (49.3%)거나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13.3%)고 답해 정확한 투자처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 격을 주고 있다. 분배금을 둘러싼 오해도 문제다. 대부분 분배금을 예 적금에 붙는 이자 정도로만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매월 분배 형 펀드의 분배금은 크게 운용 실적에 따라 배분되는 보통 분배 금 과 운용 이익이 없어도 약속대로 분배금을 줘야 해 원금에서 빼주는 특별분배금 으로나뉜다. 따라서운용실적이나쁘면본 인이 투자한 원금을 돌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이자는 사전에 정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분배금은 운용 성과에 따라 그 규모가 달라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급되 지않을수도있다. CHECK 1 분배금액이 아니라 기준가액 증감을 본다 펀드를 고를 때는 분배금 크기만 봐서는 안 된다. 펀드가 운용 수익을 초 과해 분배금을 계속 지급할 경우 투자 원금을 빼서 배당하는 꼴이기 때문 에 기준가액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투자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분배금 도 줄여야 하는데, 분배금을 줄이면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늘어나는 것 이 문제다. 실제 일본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글로벌소버린 펀드 도 2009년부터 분배금을 줄이자 수탁고가 점점 줄어들어, 2008년 말 5조7000억 엔이던 순자산이 지금은 3조 엔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 월 분배형 펀드들 기준가액 은 살아남기 위해 운용 수익 (투자 원본) 분배금 고배당 경쟁에 나 지급 서지 않을 수 없는 기준가액 형편이다. 하지만 감소 수익을 넘어 분배 금을 지급하면 투 자 원금을 까먹게 되고, 기준가액이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기준가액이 계속해서 투자 원본 을 하회하고 있는 펀드는 무리하게 분배금을 나눠주고 있을 가능성이 크 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CHECK 2 과거 축적된 분배 준비금이 얼마인지 살펴본다 과거 이익 잉여금 가운데 분배하지 않고 남겨둔 축적분이 얼마나 되는지 를 살펴봐야 한다. 만일 펀드 운용 실적이 좋지 않거나 손실이 발생했을 경 우에는 과거 축적분에서 분배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이를 살펴보기 위 해서는 여유도 를 확인해야 한다. 여유도란 현재처럼 분배금을 계속 지급 할 경우 과거 축적분으로 몇 년을 더 버틸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여 유도는 길면 길수록 좋다. CHECK 3 자금 유입을 살펴본다 많은 펀드들이 설정 당시에만 적극적으로 판매되다가 이후 방치되곤 한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자금 유입은 없고, 해약과 분배금 지급으로 자금 유출이 점점 늘어나면서 운용 실적도 저조해진다. 따라서 매월 분배형 펀드를 선택 할 때는 새로 출시된 펀드보다 1년 이상 경과한 펀드를 투자 대상으로 삼되, 신규 설정액이 환매액보다 큰지를 살펴본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18 은퇴와 투자

12 미국의 은퇴 플랜 미국 실버산업 컨버전스의 성공 사례로 잘 알려진 매더라이프웨이즈(Matherlifeways)사가 시카고에서 운영하는 매더(The Mather).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주거문화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경제력 있는 노인들은 잘 갖춰진 의료시설과 서비스를 이용 할수있고, 좀더풍요로운여가생활을보낼수있는노인주거환경 을원한다. 우리나라에서는노인주거복지시설에대해말할때일본 에서유래한 실버타운 이라는용어를사용하지만, 미국은 은퇴자 커뮤니티(Retirement Community) 라는표현을쓰고있다. 연속적 케어가 가능한 은퇴자 커뮤니티 미국의 은퇴자 커뮤니티를 말할 때 가장 많은 노인주거옵션과 다양한 노인주거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모델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를 빼놓을 수없다. CCRC는 일반적으로 혼자서도 생활할 수 있는 건강한 노인을 위한 독립생활공간(Independent Living), 약간의 보조를 통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보조생활공간(Assisted Living), 혼자서는 생활할수없어전적으로지원이필요한노인을위한전문요양소 (Skilled Nursing Home), 치매 환자들을 돌보는 치매 요양시설 (Dementia Unit), 재활을 돕는 재활센터(Rehabilitation Center)로구성돼있다. 또한지 역사회에 기여하고자 주간보호 센터를운영하기도하며, CCRC 캠퍼스 내에 있는 별도의 단독 주택(Active Senior Housing) 에 거주하면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초기 CCRC 모델은 자선단체 의 후원을 받아 은퇴한 성직자, 선교사, 종교인을 돌보는 시설 이었다. 요즘 같은 유형은 1970 년부터 시작됐으며, 은퇴지로 각광받는 따뜻한 남쪽 지역인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에서 발달했 다. 당시 250개 정도이던 CCRC는 1995년에 1700개까지 늘어났 으나, 1996년부터 저성장 추세에 접어들어 2007년 기준 2400개 정도가 있다. 운영자의96%가비영리단체혹은종교단체이며, 4%만이영리 단체다. 운영 형태도 병원 연계, 대학 연계, 서비스업체(호텔) 연 계등으로다양해지고있다. 우리에게고급호텔체인으로알려진 하얏트도 클래식 레지던스(The Classic Residences) 라는 은퇴 자 커뮤니티를 미국 전역에서 20여 개 운영하고 있다. 건강할때입주해서다양한여가와취미생활커뮤니티등을이 용하고, 노인 건강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들에게 의료 지원을 받 으면서품위있는죽음을맞이한다. 때로는재산을은퇴자커뮤니 티에 기증하기도 하는 문화가 바로 미국 CCRC의 모습이다. 앞으로의 CCRC는 지역사회에 공간과 프로그램, 서비스를 개 방해 열린 소통을 지향하는 것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오래된 CCRC의 경우, 시대 변화에 맞춰 고령자 친화적인 시설로 리모델 주거와 교육 연속 케어 받는 미국 은퇴자 미국의 은퇴자 사회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CCRC 와 UBRC 다. CCRC는 미국의 노인주거옵션과 노인주거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이고, UBRC에서는 은퇴자 커뮤니티와 대학교가 결합해 노인들의 평생 교육을 돕는다. 글 한주형 Future Mosaic 연구소장 링할필요가있다. 또한디지털세상에익숙한베이비부머의부각 에 맞춰 고령자 친화적인 다양한 장비와 콘텐츠를 기획, 개발, 적 용할 전망이다. 미국 CCRC의 역사와 사례를 보면 은퇴자 커뮤니티의 완전한 형태는 존재하지 않으며 실버산업, 노인주거문화도 계속 진화한 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래의 노인주거문화는 노인 세대는 물 론베이비부머의라이프스타일변화를반영할수있고, 환경친화 적인 은퇴자 커뮤니티가 대세를 이룰 것이다. 또한 평생 교육, 여행을 접목한 다양한 여가 콘텐츠가 증가하 고있는선진국의경우처럼, 1~3세대가같이느끼고즐길수있는 다양한상품과서비스가개발, 접목되어야한다. 입주자들이직접 커뮤니티 운영에 참여하는 시스템(커뮤니티 운영위원회)을 통해 거주노인들의소속감및만족도를제고하고, 사회환원과자원봉 사의가치에대한노인들의커져가는따뜻한마음도함께나눌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지적 호기심이 풍부한 은퇴자와 대학 교육의 만남 선진국에서는 점점 더 지역사회의 은퇴자 커뮤니티들이 대학 교의 평생 교육을 활용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 URRC(University Related Retirement Community)와 일본 의 칼리지링크(College-Link)형 은퇴자 커뮤니티다. 이는대학교가사업주체가되어은퇴자커뮤니티를직접운영하 거나, 은퇴자커뮤니티가대학교의다양한교육프로그램을이용할 수있도록함으로써은퇴자커뮤니티와대학교모두시너지효과를 얻고그혜택이시니어에게돌아가는구조다. 선진국에서UBRC가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은퇴자는 시간적 여유가 많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도 있기 때문이다. 즉, 과거보다 여유로워진 은퇴자들 이지적호기심을채우기위해UBRC 등을선호하고있는것이다. 미국에서는UBRC가앞으로더욱발전할것으로전망된다. 그 이유는 2011년부터 미국 대학교의 학생 수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 이다. 대학교 측에서도 은퇴자가 줄어드는 젊은 대학생들의 대안 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미국 고령화 사회 및 소비의 강력한 주체로 성장할 베이비부머들은 이전 세대보다 평 생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 미국UBRC의대표적인사례로스탠퍼드대학, 노틀댐대학, 듀 크대학, 코넬대학이 꼽힌다. UBRC는 1990년대까지 20년간 꾸 준히 성장해왔다. 은퇴자들, 주거 관련 사업자, 대학교의 상호 필 요에 의해 현재까지 100여 개의 대학교가 추진해왔다. 전문가들은향후20년간미국4000여개대학교가운데10%에 UBRC의 좋은 사례로 꼽히는 스탠퍼드대학(위), 코넬대학 전경. 해당하는 400여 개가 UBRC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러한추세는고령화사회에접어든유럽, 아시아, 호주로도이어져 많은 대학교들로 하여금 UBRC를 적극 검토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미국의모든UBRC가성공한것은아니다. 인디애나대학 과 아이오와 주의 그린힐대학 등은 UBRC의 실패 사례로 소개되 곤 한다. 은퇴자들이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불만을 제기하 거나, 주거 관련 사업자들이 관료주의적인 대학교와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기 어렵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그래서 UBRC의 운영 및 디자인과 관련해 조지메이슨대학 프로그램에서는 5가지의 기준 을 제시하고 있다. 1.6km 이내의 주요 시설 접근성, 대학교 프로 그램 및 자원봉사 참여 보장, 입주자 대표 대학교 주거 관련 사 업자의프로그램공동모니터링및관리, 연속적인관리가가능한 CCRC 접근, 입주자의 10% 이상 학교 임직원이나 가족, 동문 타 깃팅이 그것이다. 또한 조지메이슨대학은 하얏트와 스탠퍼드대학이 운영하는 클래식 레지던스 를 비롯해, 플로리다대학의 오크 해먹(Oak Hammock), 라셀대학의 라셀 빌리지(Lasell Village), 펜실베 이니아주립대학의 빌리지(The Village) 등 4개 대학의 UBRC 를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건국대가 관여한 더클래식500 을 시작으로 지방 소재국립대등이UBRC 도입을검토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 그 러나 단순히 VIP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개념에서 접근 할것이아니라미국, 일본등선진국처럼대학교가지역사회에갖 는역할, 대학교의차별화된경쟁력에맞춰접근하고추진하는것 이 바람직하다. 20 은퇴와 투자

13 골든 라이프 쥐눈이 콩나물 재배 사회적 기업 운영 박병창 씨 돈보다는 하루하루 보람을 키우죠 30년간 중앙 일간지에서 근무했던 박병창 씨는 은퇴 후 우연히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8년부터 주거복지연대 인천남동생활복지센터에서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콩나물 사업에 도전,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글 백경선 객원기자 주거복지연대인천남동생활복지센터에서사회적일 자리 창출을 위한 콩나물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박병창(57) 씨의 하루는 바쁘다. 오전 9시부터 콩나물을 씻어 봉투에 담고, 12시쯤 점심식사를 할 새도 없이 바로 배달을 나간다. 점심은 배달하면서 빵 하나, 혹은 어묵 하나로 때우는 것이 보통. 오후 5~6시쯤 배달이 끝나고 콩나물 공장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날배달한것을정리하고다음날배달할것을확인하느라쉴틈 이 없다. 하루 일을 끝내고 숙직실에서 잠을 청해도 마음 놓고 자 지를 못한다. 4시간마다 콩나물에 물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 게 콩나물과 동고동락한 것도 어느새 3년째. 숙직실에서 먹고 자면서 서울 창동에 있는 집에는 일주일에 한 번가요. 따뜻한집과아내가해준밥이그립죠. 어떤때는내가왜이 러고사나싶다가도, 그래도이것이내숙명이려니싶어요.(웃음) 은퇴 이후 사회복지 사업에 푹 빠져 쥐눈이 콩나물 재배에서 배달까지 박병창 씨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김형우 기자 김형우 기자 2007년 30년간 몸담았던 한국일보 판매국에서 퇴직한 박씨는 일단3개월동안꿀맛같은휴식을취했다. 살면서그렇게오랫동 안쉰적은처음이었다 는그는 그렇게좋을수가없었다 고말한 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몸이 근질근질해지더란다. 재산이라도 엄청 많으면 몰라요. 그것도 아니고, 더욱이 체력 이 남아도는데 무슨 일이라도 시작해야지 싶었죠. 원래그는서울을벗어나한적한곳에서원예사업을시작할생각 이었다. 그런데 그때 희망제작소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정 부손이미치지않는지역, 특히저소득층밀집지역의복지사업에 참여해보지않겠느냐는제안을해온것. 호기심도 생기고, 무엇보다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예스 (Yes) 라고 대답했죠. 죽기 전에 저도 좋은 일 좀 해보고 싶었거든 요.(웃음) 희망제작소 시니어사회공헌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니어 행복설계아카데미 에서 2개월간 복지 관련 교육을 받았다. 그리 고수료후주거복지연대와인연을맺은그는2007년12월주거복 지연대 의정부생활복지센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주거복지연대에 합류해 의정부센터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그 순간 새로운 삶이 시작된 거죠. 그런데 처음에는 쉽지 않더군요. 기존 활동가들과 관계 맺는 것이 가장 어려웠는데, 진심은 통한다 고하잖아요. 저에게주어진일을열심히하다보니사람들과의관 계도 풀리기 시작했어요. 그는저소득층어린이들의공부방을개설하기위해동분서주했 고, 저소득층의일자리상담도도맡아했다. 79만원정도의월급을 받았는데, 차비 하고 용돈 쓰고 공부방 아이들에게 간식을 사주고 나면남는것이없었다고. 그래도아이들의웃음은남았다고한다. 의정부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질 즈음, 주거복지연대 사무국장 에게또다른도전을제안받았다. 저소득층이밀집해있는인천남 부지역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창출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려는데 그 책임자가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인 그는 2008년 인천남동생활복지센터 로옮겨 쥐눈이콩나물사업 에뛰어들었다. 정부(2008년보건복 지부, 2009년 노동부)가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해 지원도 받았고, 콩나물 시험 재배에 들어가면서 일이 술술 풀리는가 싶었다. 그런 데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그는 말한다. 물만주면콩나물이쑥쑥자랄줄알았는데생각처럼쉽지않더 군요. 더구나 우리가 재배하려는 쥐눈이 콩나물은 더욱 어려웠어 요. 첫시도가실패한뒤재배법을다시공부하고여기저기견학도 많이 다녔죠. 그랬더니 다음 시도에서는 좀 더 나아지더라고요. 그는집에도가지않고아예숙직실에서생활했다. 살이빠지고 멀쩡했던 생니가 흔들릴 만큼 마음고생도 심했다. 다행히 그의 노 력이헛되지않게콩나물재배에성공했다. 그런데문제가하나해 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이번엔 유통망 확보가 문제였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지역 상가와 가정집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콩 나물을 홍보했다. 홍보 효과가 나타나면서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아가고 있는 데, 지난해 갑자기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겼다. 그는 지원이끊기자막막했다고한다. 정부지원을받을때는그를비롯

14 김형우 기자 해 일하는 사람들이 매달 80만 원 정도를 월급으로 받았는데, 월 급조차 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하는사람들이떠났고, 그도모든것을포기한채떠나려고했 다. 그런데 그동안 고생한 것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겠더란다. 텅 빈 창고를 콩나물 공장으로 만들면서 제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어요. 문을 닫고 집에 가서 쉬면 되는데 차마 발길이 떨어 지지 않더군요. 문을 걸어 잠그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4번 정도 반복했어요. 앞으로사업확장해더많은이웃돕고싶어 박병창 씨는 은퇴 전에는 나눔의 행복을 몰랐는데, 한 번 맛보니 끊을 수가 없다 고 말한다. 1000원짜리 콩나물 한 봉지도 직접 배달해주면서 그는 묵묵히 자리를지켰고, 이제사업도어느정도안정권에들어섰다고한다. 주택공사 구내식당이나 유치원, 농협 등 단골들도 생겨 요즘에는 콩나물이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됐다. 한 달 매출이 300만~400만 원인데, 아르바이트생 2~3명에 게월급주고, 원가제외하고, 관리비를내고나면순이익이100만 원조금넘는수준이에요. 그나마그것도제주머니에들어오는것 이 아니라 주거복지연대 중앙으로 보내죠. 그는정부지원이끊긴지난해부터사실상아무대가도받지않 고이사업을꾸려나가고있다. 그럼에도이일을계속하는것은보 람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지원이끊긴이후에도근처YMCA나독거노인들에게콩 나물을 기부하고 도움도 주고 있어요. 은퇴 전에는 나눔의 행복 이라는 것을 몰랐는데, 한 번 맛보니 끊을 수가 없더군요. 사람들 의 따뜻한 눈빛과 미소가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사람들은 그가 웬만큼 사니까 대가 없이 일하고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그는 창동에 있는 집 한 채가 가진 것의 전부라고 한다. 그가 퇴직한 이후 아내가 일을 하 면서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그는많이갖고있어야나눔을실천할수있는것은아니라고말 한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아도 되 면, 먹고사는 것 걱정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그것이 행 복이자 기쁨이라는 사실을 이 일을 하면서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지지 해주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뜻밖의 제안을 받고 우연히 복지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우연이아니라숙명인것같아요. 제뜻을따라주는가족 들이있기에가능한일이죠. 그래서항상고마워요. 앞으로사업을 확장해 더 많은 이웃을 돕고 싶어요. 그는그동안의공로를인정받아지난해연말희망제작소가주관 하는 2010 해피시니어어워즈 에서 새삶개척상 을수상했다. Tips 희망제작소 해피시니어 어워즈 인생 후반전을 사회 공헌 활동으로 엮어가는 시니어들을 격려하고 지 지합니다. 희망제작소는 2008년부터 인생 후반전을 사회 공헌 활동으 로 엮어가는 시니어들을 격려하고 지지하기 위해 해피시니어 어워즈 를 진행하고 있다. 수상자는 세 개 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한다. 먼저 은퇴 후 새로운 비영리단 체를 설립해 사회 변화를 이끌고 공익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시니어에게 는 희망 씨앗상, 은퇴 후 비영리단체 활동에 도전해 새로운 삶을 개척하 거나 풍부한 경험과 전문 능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시니어에게는 새삶개척상, 그리고 은퇴 후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 사랑과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시니어에게는 행복 나눔상 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연말3회째를맞은 2010 해피시니어어워즈 수상자로박병창씨 외에도 희망 씨앗상 에 권병헌(72) 씨, 행복 나눔상 에 손홍식(60) 씨가 선정됐다. 35년 동안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권씨는 2001년 비영리단체 미래숲 을 설립,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해 나무 심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 중 대학생이 참가한 녹색활동대의 활동으로 400만 그루의 나무를 사 막에 심었으며, 15km에 이르는 녹색 만리장성을 만들었다. 2005년 통계청에서 은퇴한 손씨는 요양보호사로서 인생 후반전을 보내 고 있다. 요양원을 찾아가 노인들의 목욕과 운동, 식사를 돕고 말벗이 되 어주고 있는 것. 575회 헌혈 기록도 갖고 있는 그는 헌혈 장기기증 홍보 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24 은퇴와 투자

15 노후자금 두 배 만들기 더 늘어난 절세 효과, 더 커진 만족! 연금저축 매력 만끽 3가지 방법 정년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10년에 이르는 소득 공백기가 생기기 쉽다. 이 시기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연금저축이다. 소득공제도 챙기고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연금저축 200% 활용법을 살펴봤다. 글 윤치선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 연구위원 <그림 1> 연금저축 소득공제 한도 증가의 효과 (만 원) 22,000 20,000 18,000 16,000 14,000 12,000 연금저축 300만 원 + 금리형 상품(예금, 채권 등) 100만 원 연금저축 400만 원 586만 원 15,076 14, 만 원 16,284 15, 만 원 16,503 17,760 <그림 2> 연금저축을 통한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 효과 (만 원) 26,000 24,061 24,000 22,126 22,000 20,543 18,000 16,000 16,602 14,000 12,000 연말 정산 시기가 되면 직장인들은 세금을 한 푼이 라도 덜 내기 위해 소득공제 금융 상품을 챙기느라 바쁘다. 하지 만 이제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기 주택마 련저축, 장기 주식형펀드 등 소득공제를 해주는 금융 상품들이 있었지만, 이제 대부분 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와중 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매력적으로 변한 금융 상품이 있다. 연금저축이 그것이다. 지금부터 연금저 축의 올바른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연금저축은 연초부터 계획을 세워 적립식으로 납입하라 연금저축 상품과 근로자가 부담하는 퇴직연금 불입액을 합쳐 연간 300만 원까지이던 소득공제 한도가 올해부터 400만 원으 로 늘어났다. 그러나 올 연말에 갑자기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투 자자는 소득공제 한도를 다 채워서 투자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 다. 분기당 납입 한도가 여전히 300만 원이어서 그 이상의 금액 을 한 번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연말이되어한번에목돈을투자하기보다연초부터계 획을세워매월일정금액을자동이체하는것이좋다. 즉, 연금저 축도 적립식으로 투자하라는 뜻이다. 자유롭게 납입하는 방식을 택했다가 자칫 투자 시기를 놓친다면 소득공제를 일부 놓치게 될 수도 있다. 적립식으로 연금저축을 투자하면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시장 에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위험이 닥치면 연금저축을 주식형펀드 로 가입한 사람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목돈이 아닌 적 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이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이 반등할 경우 빠른 속도로 수익을 회복할 수 있다. 한국 종 합주가지수(KOSPI)와 동일하게 움직이는 주식형 연금저축펀드 에 2007년 10월 말부터 적립식으로 투자한 사람의 2010년 말 기 준 수익률은 33%에 달한다. 주가지수가 아직 투자 시작 시점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말이다. #기존 가입자는 매달 8만4000원 더 넣어라 소득공제 한도가 늘어났다는데, 과연 얼마나 더 좋아진 것일 까. 한도가 겨우 100만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는 큰 매력이 없다 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소득공제 한도 증 가에 따른 추가 절세 금액은 연금저축 가입자의 소득 수준에 따 라 6만6000~38만5000원이다( 표 참조). 그러나 연금저축은 55세 이후에 찾을 수 있는 장기 상품이며, 투자 기간에는 소득세를 과세하지 않는다. 연금을 받을 때 연금 소득세를 내긴 하지만, 근로 기간에 납부하는 소득세에 비하면 훨씬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앞서 설명한 소득공제 효과에 이 러한 절세 효과들이 더해지면 투자가 길어질수록 일반 금융 상품 에 비해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사례를살펴보자. 연금저축에매년300만원을투자하고다 른일반금리형상품(예금, 채권등)에매년100만원을투자하던사 람이 있다. 연금저축 및 금리형 상품의 수익률은 5%(보수 공제 후, 세전)로 가정한다. 이 투자자가 일반 금리형 상품 대신 연금저축에 추가로100만원을불입한다면장기적으로는어떤차이가생길까. 연금저축 가입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년을 10,000 기본 가정 1) 투자 기간 및 방법 : 20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 연금저축 월 25만 원+금리형 상품(예금, 채권 등) 월 8만4000원 연금저축 월 33만4000원 2) 연금저축 및 금리형 상품 수익률 : 연 5%(보수 공제 후, 세전) 3) 소득공제 받은 금액은 매년 일반 금리형 상품으로 재투자 시행 4) 일반 금리형 상품의 수익은 매년 말 원천징수 : 세율 15.4% 5) 연금저축의 연금 수령 기간 : 10년, 해당 기간 운용수익률 연 5% 6) 연금 수령액의 가치는 투자 기간 만료 시의 현재 가치로 환산(할인율 5% 적용) 투자한다면 연 소득 3000만 원인 가입자는 약 586만 원, 6000만 원인 가입자는 888만 원, 1억 원인 가입자는 1257만 원이나 평가 금액이 커지게 된다. 같은 금액을 같은 수익률로 투자했음에도 절세 효과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1년에 100만 원이라면 한 달에 8만4000원 정도다. 기존에 매 월25만원을연금저축에납입하던사람이라면납입금액을33만 4000원으로 늘리면 되는 것이다. 추가로 저축 금액을 늘리는 것 이가장좋겠지만그것이힘들다면다른금융상품에투자하던금 액의일부를연금저축으로돌려도된다. 그것만으로도노후의편 안함에 차이가 생긴다( 그림 1 참조). #해외 투자는 연금저축으로 하라 연금저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연금저축 해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물론 해외 투자에 관심이 없는 사 <표>연금저축 소득공제 한도 증가로 인한 추가 절세 예상 금액 과세 표준 3000만 원 6000만 원 1억 원 연금저축 가입자의 연 소득 최대 절세 예상 금액 소득세율 (주민세포함) 300만원한도불입 400만원한도불입 한도 추가로 인한 추가 절세 예상 금액 1200만 원이하 6.6% 19만8000원 26만4000원 6만6000원 1200만 원 초과~ 16.5% 49만5000원 66만 원 16만5000원 4600만 원 이하 4600만 원 초과~ 26.4% 79만2000원 105만6000원 26만4000원 8800만 원 이하 8800만 원 초과 38.5% 115만5000원 154만 원 38만5000원 10,000 해외 주식형펀드 연금저축 (3000만 원 ) 연금저축 (6000만 원 연금저축 ) (1억 원 ) 연금저축가입자의연소득 기본 가정 1) 투자 기간 및 방법 : 20년, 매월 33만4000원을 적립식으로 투자 2) 연금저축 및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 연 8%(보수공제 후, 세전) 3) 소득공제 받은 금액은 매년 일반 해외 주식형 펀드로 재투자 시행 4)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은 매년 말 원천징수 : 세율 15.4% 5) 연금저축의 연금 수령 기간 : 10년, 해당 기간 운용수익률 연 5% 6) 연금 수령액의 가치는 투자 기간 만료 시의 현재 가치로 환산(할인율 5% 적용) 람이라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나 국내에만 투자할 때 생 기는 국가 위험을 줄이고 국내 투자자가 갖지 못하는 높은 성장 성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라면 연금저축으로 하는 해외 투자를 고 려해봐야한다. 해외주식형펀드에주어지던비과세혜택이종료 됐지만, 연금저축을 활용한다면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 이다. 매달 33만4000원(연간 400만 원)을 해외 주식형펀드에 적립 식으로 투자하던 사람이 동일한 금액을 연금저축 해외 펀드로 바 꿔서납입한다고가정해보자. 해외주식형펀드및연금저축의수 익률이 연 8%(보수 공제 후, 세전)라고 하면, 이 투자자가 20년간 투자한 결과는 어떻게 변화할까. 일반적인 해외 주식형펀드라면 20년간 투자했을때약1억70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연금저축을 활용한다면 가입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최소 2억 원에서 많게는 2억4000만 원이 넘는 돈을 연금으 로수령할수있다( 그림 2 참조)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주된 직장에 서 퇴직하는 연령은 53세라고 한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현재 60세, 2033년 이후에는 65세부터 수령할 수 있다. 정년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거의 10년에 이르 는공백기가생기는셈이다. 이 마( 魔 )의10년 을버티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 55세 이후부 터 수령할 수 있는 연금저축을 잘 활용하면 이러한 소득 공백기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구실을 해줄 것이다. 26 은퇴와 투자

16 연금 대탐험 즉시연금 vs 주택연금 내 집으로 노후 생활비 마련하는 법 노후 대책이 살고 있는 집밖에 없다면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집을 줄여 남은 돈으로 즉시연금을 가입하는 것과 집을 담보로 가입하는 주택연금을 활용할 수 있다. 즉시연금과 주택연금은 가입 조건과 혜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진 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글 이호원 미래에셋생명 은퇴설계개발팀 팀장 통계청이발표한 2010년가계금융조사결과 에따 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 2억7268만 원 가운데 금 융자산은 5828만 원으로, 약 21.4%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 서은퇴를맞이한다면대다수는노후자금이부족하게될것이다. 따라서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를 활용해 노후자금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렇다면현재살고있는집을활용해노후생활비를마련하려 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일러스트 남동윤 즉시연금을활용하는방법이다. 현재보유하고있는집을처분해 규모를 줄이거나 전세로 전환한 뒤 남는 금액으로 즉시연금에 가 입하는 것이다. 둘째, 보유하고 있는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을 받 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에 대해 표 1 을 참조해 비교해보자. 먼저가입연령을살펴보자. 즉시연금의경우, 부부둘중한명 이라도 만 45세가 넘으면 가입할 수 있다. 반면, 주택연금은 부부 모두 만 60세가 넘어야 가입할 수 있다. 한 명이라도 만 60세 미 <표 1>즉시연금 vs 주택연금 구분 즉시연금 주택연금 가입 연령 부부중한명만45세이상 부부모두만60세이상 가입 대상 제한없음 1주택9억원이하가능 연금 수령 시기 즉시 즉시 연금 수령 방법 종신형, 상속형, 확정형 종신지급방식, 종신혼합방식 세제 혜택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재산세 25% 감면 (단, 확정형은 제외) 대출 이자 비용 소득공제(200만원) 비용 사업비(보험사별 상이) 초기 보증료와 연 보증료 제한 종신형 선택 시 중도 해지 불가 이사 불가(평생 거주) * 미거주 인정 사유는 제외 만이면가입할수없는것. 즉, 가입연령측면에서는조기에연금 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이 유리하다. 가입 대상의 경우 즉시연금은 제한이 없지만, 주택연금은 시가 9억원이넘는집은고가주택으로판정돼가입할수없다. 9억원이 넘는다면 처분해 9억 원 이하의 집으로 이사한 뒤 가입하면 된다. 연금 수령 방법의 경우 즉시연금에는 종신형, 상속형, 확정형 이 있으며, 주택연금에는 종신지급방식과 종신혼합방식(일정 한 도 개별 인출)이 있다. 즉시연금의 종신형과 상속형은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지만, 확정형은 비과세 혜택이 없 으므로 선택 시 유의해야 한다(Tips 풀어 읽는 키워드 참조). 주택연금은 대출을 받는 것이므로 비과세와 관계없지만, 재산 세 25% 감면(5억 원 초과 주택은 5억 원에 해당하는 만큼 감면)과 대출 이자 비용에 대해 연간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가 가 능하다. 비용의경우, 즉시연금은사업비(보험사별상이)가발생하 며, 주택연금은 초기 보증료(2%)와 연 보증료(0.5%)를 내야 한다. 그렇다면즉시연금과주택연금활용시각각얼마의금액을연 금으로 수령할 수 있을까. 현재 만 60세 남성이 1억 원을 가입했 다고 가정해 비교해보자. 구분 즉시연금(1억 원, 종신형) 주택연금(1억 원) 매월 연금 수령액 47만원 24만원 즉시연금 A사( 社 ) 공시이율 4.8% 기준으로 이율 변동 시 금액 상이할 수 있음(종신형, 90세 보증). 주택연금의 경우 2011년 1월 기준으로, 실제 금액은 달라질 수 있음. 1억 원 가입 시 수령 연금액을 비교해보면 즉시연금이 유리하 다는것을알수있다. 그렇지만 이렇듯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않다. 즉시연금을활용하기위해서는현재살고있는 집을 처분한 뒤 새로운 거주처를 마련하는 데 일정 금액을 사용 해야 하지만, 주택연금은 거주하는 집에 계속 살 수 있으므로 이 런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이번에는좀더현실적인경우를생각해보자. 3억원 인 집을 보유하고 있는 60세 남성이 있다. 그가 집을 처분해 1억 원에 전세계약을 한 뒤 남은 2억 원으로 즉시연금에 가입한 경우 와현재거주하는집에그대로살면서주택연금을받는경우를비 교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구분 즉시연금(2억 원, 종신형) 주택연금(3억 원) +주택 전세 보증금(1억 원) 매월 연금 수령액 94만원 71만원 즉시연금 A사( 社 ) 공시이율 4.8% 기준으로 이율 변동 시 금액 상이할 수 있음(종신형, 90세 보증). 주택연금의 경우 2011년 1월 기준으로, 실제 금액은 달라질 수 있음. 현실적인 사례를 비교해봐도 주택연금이 즉시연금보다 연금 액이 크지 않다. 그러나 거주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다. 즉시연금에 가입하고 전세주택에 거주할 경우, 전세계약 만기 시 이사를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전세금이 오르면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주택연금은집값이하락해도최초가입시집값을기준 으로 연금액이 계산되기 때문에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생존 해 있는 동안 주택연금을 받다가 부부가 모두 사망하면 집을 처 분해 그동안 지급한 연금액을 변제하게 되는데, 그때 처분 금액 이연금지급액에못미치더라도상속인에게부담시키지않는다. 반대로 집값이 상승한 경우에는 연금액을 변제하고 남는 금액을 상속인이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상속 관점에서 보면 주택연금은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상속 대상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반면, 즉시연금의 경우 적어도 전세금은 남아 다소 유리할 수 있다. Tips 풀어 읽는 키워드 즉시연금 수령 방법 1. 종신형 사망할 때까지 매달 연금을 지급받는 방식. 가입자가 일찍 사망해도 연금 을 지급하는 보증 기간이 있으며, 이 기간에 사망하면 보증 기간 만료 시까 지의 미지급 연금을 가족이 받을 수 있다. 2. 상속형 10년이나 20년 등 일정 기간을 정한 후 납입한 보험료의 이자로만 연금을 받는 방식. 기간이 끝날 때까지 생존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계약 기간에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원금을 자녀들에게 상속할 수 있다. 3. 확정형 특정 기간(10, 15, 20년 등)을 정해놓고 그 기간에 원금과 이자를 연금으로 받는 방식. 주택연금 수령 방법 1. 종신지급방식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지급받는 방식. 2. 종신혼합방식 수시로 인출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설정하고 나머지를 연금으로 평생 지급받는 방식. 일반 용도일 경우에는 대출 한도의 30% 이내에서 최대 1 억5000만 원까지 개별 인출이 허용되며, 대출 상환 용도일 경우에는 대출 한도의 50% 이내에서 최대 2억5000만 원까지 수시 인출금액을 설정할 수있다

17 투자와 심리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외장 재 화재,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아래 주차장에서 일어난 유조 차 화재와 교통대란,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의 전국 확산. 이런사건사고들이터질때마다언론헤드라인은한결같다. 예 고된 인재( 人 災 ) 라며, 그런 사고가 벌어질 줄 알았다는 듯이 보도 한다. 언론은 예지 능력을 가진 것일까. 언론종사자로서늘느끼는것이지만, 인재 아닌대형사건사 고를본적이없다. 물론대형사건사고이면에는업자들의탐욕과 위법 행위, 관할 관청의 소홀한 감독과 공무원들의 안이한 대응이 숨어있는것도부인하기힘들다. 하지만언론이늘예고된인재라 자기 합리화를 위한 자기기만 사후 판단 편향 내 그럴 줄 알았어 사후 판단 편향 은 인간 심리의 어두운 단면 가운데 하나다. 인간은 자기를 합리화하기 위해 스스로를 기만하고 기억마저 조작함으로써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데 능숙하다. 가톨릭에서 내 탓이오 운동을 벌인 이유도 뒤집어보면 그만큼 남 핑계를 대지 않기가 어렵다는 것과 통한다. 글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장 ohk@hankyung.com 고 결론짓는 데는 자기방어 기제가 작동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 회의 소금 이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을 감추기 위해 더 강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뭔가 잘못된 일이 벌어졌을 때 내 그럴 줄 알았다 는 식으로 반 응하는것을심리학에서는 사후판단편향(Hindsight Bias) 이라 고부른다. 전혀예측하지못한일이라도결과를알고나면마치예 상한 일인 양 자신의 기억을 바꾸는 일종의 심리적 오류다. hindsight 는 우리말로 나중에 생각하는 묘안 이라는 뜻이다. 사고전에먼저예견했다면 foresight(예지, 선견지명) 刊 가되겠 지만, 그럴 확률은 거의 제로다. 주식시장은 주가가 오르거나 내린 결과 를 보고 모든 것을 설 명하려는 경향이 만연한 시장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년 사이 100% 이상 급반등했다. 지금 와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증시 강세 를 미리 예견하고 있었다는 듯이 말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코스피 1000선마저 무너졌을 때 주가가 이렇게 반등하리라 고예측한사람은거의없었다. 그런확신을가졌다면전재산을털 어 주식에 올인했어야 맞다. 지난 2~3년간 증시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진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도 비슷한 사례다. 기아차 주가는 금융위기가 터진 2008 년말6550원까지내려갔다. 그러던것이지금은6만원을넘본다. 사람들은 기아차 주가의 급등에 놀라워하면서도, 마치 자기는 예 상하고있었다는듯이말한다. 그렇다면6550원까지추락했던기 아차 주식을 산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설령 그 가격에 샀더 라도 주가가 9배로 뛸 때까지 팔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최대주주 말고는 그런 사람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잘되면내탓, 못되면남탓 이럴 때 속담을 떠올려보면 자기 합리화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데도움이된다. 동서양속담에사후판단편향을꼬집는것들이있 다. 우리 속담에 잘되면내탓, 못되면남탓 이라고 했다. 일이 잘 풀리면 자신이 잘한 부분(또는 잘했다고 믿고 싶은 부분)만 내 세우고, 일이 잘못되면 타인이나 외부 환경에서 실패 원인을 찾는 것이다. 독일에는 성공에는많은아버지가있지만실패에는오직 하나의의붓자식만있다 는속담이있다. 성공한일에대해서는너 도나도 자기 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실패의 책임은 아무도 지려 하지 않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벤처 열풍이 불면서 벤처기업 주가가 폭등했다. 벤처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고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칭송이쏟아졌다. 그러자당시정부가내놓은 벤처기업활성화정 책 이자신이만든작품이라고떠벌이던관료들이적지않았다. 하 지만2000년대들어벤처거품이꺼지고주가가폭락하자정책입 안에 관여했다는 사람을 좀체 찾아볼 수가 없다. 이같은행태를 발가락 전략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정 프로 젝트에대해조직구성원들이발가락하나씩만걸쳐놓는행태를가 리킨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발을 쑥 집어넣고(자기가 주도한 일 인양), 실패하면발가락만떼면(관여하지않은양) 그만인것이다. 패션업체브랜드매니저가전하는발가락전략의사례다. 새로 론칭한 브랜드가 잘나가면 사내에서 100~200명은 서로 자기가 했다고 우긴다. 반면 지지부진할 때는 그 많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황량한 벌판에 단 둘만 남는다. 브랜드를 책임지는 매니저와 그의 2010년 12월 발생한 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 유조차 화재 모습. 언론이 인재 라고 보도한 데 대해 자기방어 기제가 작동한 사후 판단 편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생사여탈권을 쥔 최고경영자(CEO)다. 그렇다면 발가락 전략이나 사후 판단 편향을 극복하려면 어떻 게해야할까. 나중에우리가기억을스스로조작하는일을막기위 해 자신이 했던 예측을 철저히 기록해두는 것이다. 투자 종목, 재 테크 상품을 고를 때도 그 이유를 꼼꼼히 기록해둔다면 나중에 실 패하더라도 배우는 바가 있을 것이다. Tips 종말론으로 먹고사는 사람들 1992년 10월 28일 서울시 마포구 다미선교회에서 시한부 종말론인 휴 거 소동이 벌어졌다. 1200명의 신도들이 모였다. 신도 중에는 직장과 학 교를 그만두거나 재산을 다른 이에게 넘긴 사람도 있었다. 밤 9시부터 예 배를 시작했지만 자정이 지나도 휴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소동은 막을 내 렸다. 담당 목사는 휴거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은 다 주님의 은총 이라고 설교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종말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해롤드 캠핑(87) 이라는 사람이 성서 숫자를 수학적으로 해석해 2011년 5월 21일이 종말의 날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강진과 홍수에, 동물들의 원인 모를 떼죽음이 잇따르자 전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앞서 캠핑은 1994년 9월 6일을 심판의 날로 예언한 바 있다. 당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는 날짜 계산에 착오가 있었다 고 해명했다. 종말론이나 비관론은 밑질 것이 없는 장사 다. 맞으면 좋고, 틀려도 결과 가 괜찮으면 시비를 걸 사람이 별로 없을 테니까. 이 역시 사후 판단 편향 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비관적 상황을 설정해놓고 거기에 현 재 상황을 꿰맞춰 가는 것이다. 미국 월가에도 비관론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닥 터 둠(Dr. Doom) 이라고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뉴욕대학 교수)다. 그는 줄 기차게 미국 경제의 더블 딥, 증시와 부동산 붕괴를 예견하고 있다. 그런 루비니가 요즘 조용하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주가가 계속 오르니 비관론을 주장하기가 계면쩍을 것이다. 외신들이 그의 발언을 인용하는 횟 수도 줄었다.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없으니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늘 찜찜해한다. 만일 미국 경기가 꺾이거나 주가가 다시 급락한다면 루비니 를 종말론 교주로 추앙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비니가 진짜 실력이 있다 면 상승장에 대한 예측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밑질 것 없이 안전한 비 관론에만 숨어 있지 말고. 30 은퇴와 투자

18 은퇴 길라잡이 금융 지식 없는 은퇴 자금은 문열린금고 자산 관리라고 하면 30~50대가 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은퇴 이후, 즉 60대 이후의 자산 관리다. 은퇴 후에는 근로소득이 없어지거나 현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이 시기 자산 관리에 실패하면 은퇴 이후 30년의 삶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글 윤치선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 연구위원 2007년말, 60세인와타나베부인은은퇴한남편과 살고 있는 평범한 일본 주부였다. 평생 아껴 살아온 대가로 어느 정도 저축액은 있었지만, 막상 은퇴 생활을 시작하자니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평균 수명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20년 이 상 더 살 가능성이 크지만, 은퇴자금은 그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 일본 국내 은행 의 예금금리는0.1%도안되고, 주식같은위험자산에투자하자 니손실을보는것이두려웠다. 고민끝에일본보다금리가4~5% 포인트 높으면서도 어느 정도 경제가 안정된 호주 국채에 투자하 기로 결정했다. 지금 와타나베 부인은 어떻게 됐을까. 아마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고 밤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3% 가까이 원금 손실을 입 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환율 변 동이다. 엔화 대비 호주달러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다 보니, 높은 이자에도 엔화로 환산한 자산 가치가 더 떨어져버린 것이다. 위 사례는 하나의 가정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실제로 발생하 는 일이기도 하다. 즉, 많은 일본 노인들이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 이나 우체국만 찾아다니면서 제로 수준의 저금리 자산에 집착하 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위험 금융 상품에 자금을 배분 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보유 금융자산에 대한 고위험자산(주 식과 채권의 합계) 비율은 30대가 10%지만, 60대는 17%다. 전체 적으로 여전히 낮은 비율이지만, 60대가 30대보다 고위험자산 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신흥국 통화로 운용되 는 고배분 펀드, 해외 부동산 투자신탁 등 고위험 금융 상품에 투 자하는 주요 고객이다. 중년의 나이에 일본 거품 경제와 자산 시장 붕괴를 목격한 일 본 노년층은 그 이후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왔다. 그러나 은 퇴 후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가 더욱 낮아지고 연금 수급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고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는 합리 적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일부가 충분한 금융 지식 없이 떠밀리듯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와 타나베 부인이 호주 국채가 아니고 신흥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오 히려 수익률이 높았을 것이다. 현재 한국의 중년층은 일본 노년층의 이러한 모습을 잘 살펴 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노후 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젊 은 시절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준비라는 말에는 은퇴 자금 마련 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금융 지식을 쌓는 것도 포함된다. 한국의 경제 및 사회가 향후 일본처럼 저금리, 고령화로 가지 않 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다양한 금융 및 재테크 경험을 통 해 효율적인 자산 관 리의지혜를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한 이후 충분 한지식없이위험자 산에 투자하게 되면 의외의 수업료를 낼 가능성이 있으며, 좋 은경험이라고생각하 기엔 너무 치명적일 수도 있다. 32 은퇴와 투자

19 통계로 보는 세상 미국드라마 6백만불의사나이 처럼사람의몸에기계로된팔과다 리를부착하는일이현실에서도가능할까. 답은 가능하다 이다. 미국전기전자 공학회(IEEE)가공개한 바이오닉보디숍(Bionic Body Shop) 이라는가상쇼 핑몰( 들어가 보면 지금까지 개 발된 인공 장기를 구경하고, 실제 구입 시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를 확인 할수있다. 종이컵을들고전화기버튼을누를수있는컴퓨터손(물론손가락5개 가달려있다)은1만8500달러, 걷고뛰고자전거까지탈수있는로봇다리 는4만달러에구입가능하다고한다. 목발이나휠체어같은도구가아니다. 사람의몸에직접부착하는 신체 인것이다. 비싼가격에도현재로봇다리를 이용하는 사람이 1만3000여 명이나 된다. 기술이 발달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이 용자수는더욱늘어날것으로예상된다. 현대판 6백만 불의 사나이 인공 장기 개발을 가장 기다리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물론 불의의 사고로 신체 일부를잃은장애인이1순위일것이다. 하지만이런인공장기의혜택을가장많이누리 는사람은나이가들어신체기관이노화된고령자들이다. 한예로, 기능이약화된심장의혈액흐름을도와주는심실보조장치는15만달러가넘는 신상( 新 商 ) 무릎 어떠세요? 과거에는 신체 노화로 인한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환갑이 넘으면 눈이 잘 안 보이고 무릎관절염이 찾아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5년 사이 무릎관절 이식 수술을 받은 고령자가 두 배로 급증한 것은 활기찬 노년을 보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반영이다. 글 전용우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 선임연구원 yw.jeon@miraeasset.com 바이오닉 보디숍(Bionic Body Shop) 메인 페이지. 원하는 부분을 클릭하면 세부 그림과 함께 기능,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거액이다. 그럼에도매년1만1000명이넘는사람들이이장치 의도움을받아생명을연장하고있다. 올해67세인독일의한 할머니는이장치를이식받은지만4년이지났지만아직까지 큰 문제없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장치가 아니었 다면 이미 작고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공 장기는 인간의 수명을연장해주는현대판 불로초 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그렇다면우리나라에서인공장기를필요로하는사람들은 얼마나될까. 인공심장이나로봇팔은아니지만, 최근몇년간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인공 장기가 있다. 바로 인공 관절 이다.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이 2005년 2만 5414명에서2009년5만4097명으로두배가넘는증가세를보였다. 무릎 수술을 받은 사람은 대부분 무릎관절을 인공 관절로 바꾸는 전체 치환술 환자들이다. 2009년 기준으로 수술 건수의 92%가무릎을새것으로바꾸는수술이었다. 이들환자의대다수는60대이상의고령자들이다. 수술환자 대부분 60대 이상 활동적 삶 추구 무릎수술이증가한이유는바로고령자들이수술대에올랐기때문이다. 그렇다면왜갑자기새로운무릎을바라는고령자가 많아졌을까. 의학전문가들은이러한현상을고령자들의달라진의식때문이라고분석한다. 과거에는신체노화로인한불편함 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환갑이 넘으면 눈이 잘 안 보이고 무릎관절염이 찾아오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나둘씩 신체에문제가생기면생활반경도자연스럽게좁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고령자 자신도 활동적으로 생활하겠다 는의지가강하다. 사실다닳은관절을들어내고인공관절을이식하는수술은비용도비용이지만, 환자본인의의지가매우 중요하다. 수술 및 재활까지 상당한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령자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수술 을 받은 환자 중 70대 비율이 가장 높다. 지금보다 활동적인 삶을 위해 잠깐의 불편함을 감내하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고령환자들은젊은시절 처럼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다며 수술에대한만족도가매우높다고 한다. 과거에는 다시 젊어지는 것이 불 가능한일이었다. 하지만삶에대한 열정은 기술의 도움을 받아 과거에 불가능했던 일까지도 현실로 만들 고있다. 분명대한민국은빠른속도 로늙어가고있다. 그러나우리가염 려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띈다. 나이가 들었지만, 나는아직할수있다 는긍정적마인 드가어쩌면지금껏보지못한활기 찬고령시대를여는열쇠일지도모 른다. Tips 내 무릎을 오래 쓰는 방법 2005~09년 성별 무릎관절 수술 건수 추이 (단위 : 명) 60,000 47,871 50,000 41,710 여자 36,341 40,000 29,370 30,000 22,910 20,000 10,000 5,195 6,226 2,504 3,477 4,337 남자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2011) -적정 체중을 유지하라 뛰지 않고 걷기만 해도 무릎에 가해지는 무게는 본인 체중의 다섯 배, 많게는 여덟 배에 이른다. 체 중이 2kg 늘어나면 무릎은 10kg의 짐을 더 지는 셈이다. 무릎에 적정한 체중은 일반적으로 40대 이전에는 자기 키에서 110을, 40대 이후라면 100을 뺀 수치다. 이 체중을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에 좋지 않은 자세를 피하라 무릎을 생각한다면 가급적 바닥에 쪼그리고 앉지 말아야 한다. 무릎을 꿇는 것은 더더욱 피해야 한 다. 무릎을 굽힌 채로 시간이 오래 지나면 연골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거나 책 상에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경우, 일정 시간마다 산보를 하면서 무릎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라 특히 허벅지가 튼튼하면 무릎이 편해진다. 허벅지 근육이 강해지면 무릎에 가는 부담이 줄어드는 데, 허벅지 근육이 지지대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허벅지 근육이 약할수록 무릎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져 무릎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무릎관절염이 2배 이상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허벅지 근육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허벅지를 튼튼히 하려면 수영, 자전거 타기 같 은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간단하게 집에 누워서 두 발로 벽을 미는 체조를 20~30분씩 꾸준히 해도 도움이 된다

20 부동산 뒤집어보기 부자 꿈꾸는 2030세대 청약통장 부터 만들어라! 부자가 될 사람들은 일찍부터 자산 관리를 시작한다. 자신의 경제 사정이 힘들거나 어려워도 피하지 않고 어려움을 나눠가며 미래를 준비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시작은 내 집 마련부터이며, 내 집 마련의 시작은 청약통장을 만들어 놓는 일이다. 글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지점장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이하는 소망이 사람마다 모 억5080만원)에당첨됐다. 2012년입주때까지열심히벌어잔금 두같을수는없겠지만, 건강과더불어부자가되게해달라는바람 을 치를 예정이고, 부족한 자금(2억6000만 원)은 대출받을 생각 이 가장 많을 것이다. 2030세대는 그 어느 때보다 허리띠를 졸라 이다. 내 집 마련과 동시에 미래의 신혼집까지 해결한 셈이다. 매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재테크를 뛰어넘어, Y군은 본인의 선택에 대해 자문을 구해왔다. Y군이 대학 시절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한 자산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자가 되는 사람과 부자가 못 되는 사람은 분명 다르다. 대학 에강의를다니다보면대학생들도자산관리에관심이많다는사 에 청약통장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내 집 마련은 어려웠을 것 이다. 흔해 빠진 청약통장의 마력을 간파했던 것이다. 최상의 선 택이었고, 분명 부자가 될 떡잎이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라고 하지만, 투자 가치가 높은 아파트에는 수요가 몰리게 되어 있다. 람직하다. 또한청약에만눈이어두워미래가치가없는아파트에 무작정 청약하는 일도 지양해야 한다. 당첨에 대비해 계약금부터 실을알수있다. 며칠전, 2006년 한양대 경제 특강에서 만난 Y 군에게서 연락이 왔다. 흔해 빠진 통장? 내 집 마련의 산소 구실 찍부터 자산 관리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자가 될 사람들은 일찍부터 청약통장을 만들고, 자 잔금까지 자금 계획을 세워두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청약통장을갖고있을때는그것이얼마나고마운존재인지모 대학 시절 Y군은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온, 가정 형편이 어려 이처럼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분명 다르다. 다른 산 관리에도 관심을 갖는다. 청약통장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내 른다. 하지만 청약통장을 이용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후에는 그 운 학생이었다.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조달했고, 과외 아르바이 사람들보다 자산 관리를 일찍 시작하고, 자신의 경제 사정이 힘 집 마련을 도와주는 산소 같은 구실을 한다. 평상시에는 흔해 빠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한겨울 하얀 눈이 쌓인 후 트를해번돈으로생활비를쪼개쓰면서청약통장까지만들어미 들고어렵더라도피하지않는다. 그리고어려움을나눠가며미래 진 청약통장이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큰 힘이 에야 비로소 소나무가 얼마나 푸른지를 알 수 있듯이, 평범해 보 래를 준비했다. 열심히 공부한 덕에 2006년 12월 대기업에 입사 를 준비한다. 되는 것이다. 이는 청약통장이라도 내 집 마련을 한 다음에는 그 진가를 확인 했으며, 첫달부터내집마련을위해급여의70%를저축했다. 그 리고 마침내 2010년 7월 흑석동 흑석6구역 센트레빌(59.95m2, 4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굉장히 늦게 자산 관리에 관 심을 갖는다. 학교에 다니느라 등록금 마련조차 힘들다, 자식들 미래의 꿈 실현 자산 관리의 시작 할 수 있는 것이다. 청약통장을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부 자를 꿈꾸며 노력하는 2030세대라면 반드시 청약통장을 만들어 청약통장은 내 집 마련을 도와주는 산소 같은 구실을 한다. 하고 먹고살기도 힘든 마당에 자산 관리는 생각지도 못한다는 핑 계를 대기 일쑤다. 이들은 여유가 좀 생겨도 미 부자가 되기 위한 시작은 내 집 마련부터이며, 내 집 마련의 시작은 청약통장을 만들어 놓는 일이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 놓아야 한다. 역시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떡잎부터 다르다. 어려 래를 준비하지 않는다. 람은 청약통장을 만들어서 뭐하냐는 식으로 말한다. 청약통장 운 환경 속에서도 자산 관리의 꿈을 키우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실 대기업입사6년차인H씨는지난해를영원히 을 10년 넘게 갖고 있었지만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했다는 사실 행한다. 다른 사람 눈에는 평범해 보이는 청약통장도 이들은 내 잊지 못할 것이다. 동료들보다 먼저 승진했고, 과 태산처럼 쌓여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들먹이며 청약통장 무 일을 위한 귀중한 보석처럼 여긴다. 남들이 청약통장을 갖고 있 여기에또하나의기쁨이더해졌기때문이다. 서 용론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부자 어서, 청약통장을 만들라고 해서 마지못해 그냥 만들어 놓기만 울 동시 분양에서 Y지역의 24평형(79.33m2) 아 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변명에 불과하다. 청약통장은 단순히 하는 것이 아니다. 부자가 될 사람들은 미래의 꿈을 담아 청약통 파트에당첨된것이다. 처음에는당첨사실이실 저축 수단이 아닌, 자산 관리의 출발점이자 부자가 되는 지름길 장을 만들고, 부자가 되는 디딤돌로 삼고 있다. 감나지않았지만, 분양계약을마치고보니내집 이다. 부자가되고싶다면청약통장을누구나갖고있는하찮은것으 마련에 성공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신입사원 청약통장은잘사용해야보약이된다. 무턱대고사용해서는곤 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청약통장 자체가 자산 관리의 시작이며, 시절부터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했고, 청약통 란하다. 먼저아파트분양가에거품이끼어있는지를확인해야한 그것을제대로사용할경우엄청난힘을발휘해우리를부자로만 장을 꾸준히 관리해온 덕분이었다. H씨가 부모 다. 보금자리주택 등이 공급되면서 분양가는 적정 수준으로 조정 들어줄 것이다. 의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에 빨리 성공한 것은 일 될것으로보이지만, 분양가추이를확인하면서청약하는것이바 36 은퇴와 투자

21 장수식품 열전 현미밥은 맛은 떨어질지 몰라도 우리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최고의 웰빙식품이다. 나이 들어서도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현미밥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비만, 변비, 당뇨병, 혈관 질환, 암 등에 두루 유용한 곡식이기 때문이다. 글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최고의 웰빙식품 현미 건강 지킴이, 현미밥 한 그릇 우리의주식인쌀(벼)은수확후어떻게찧느냐에따 라 현미, 배아미( 胚 芽 米 ), 백미로 나뉜다. 현미는 왕겨와 겉껍질 만 벗기고 속겨(쌀겨)는 벗기지 않은 1분도 쌀(1번 도정)이다. 비 타민, 미네랄, 식이섬유의 보고( 寶 庫 )인 배아(씨눈)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백미는 쌀을 여러 번 도정해 씨눈과 쌀겨가 완전히 떨 어져 나간 10분도 쌀(10번 도정)이다. 배아미는 현미와 백미의 중 간 형태로 씨눈이 남아 있다. 통밀, 통보리 등과 함께 전곡( 全 穀, whole grain)류에 속하는 현미는 살아 있는 쌀이다. 현미 와 백미를 물에 담근 후 며칠 지 켜보면그이유를알수있다. 백미는 썩지만 현미는 싹이 난 다. 발아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 있어서다. 백미로 밥을 지으면 맛이 기막히다. 입 안에서 윤기가 느껴진 다. 그러나영양은녹말가루를먹는것과별반다를바없다. 현미 밥은 맛은 떨어질지 몰라도 우리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골고 루 들어 있는 최고의 웰빙식품이다. 쌀은 전체 영양소의 29%가 쌀겨, 66%가 씨눈에 집중돼 있다. 옛 사람들은 백미의 영양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쌀 미 ( 米 ) 와 흰 백( 白 ) 을 합하면 쓰레기를 뜻하는 깻묵 박( 粕 ) 이다. 현미의 구성성분은 쌀겨(5%), 배아(3%), 배젖(92%)으로 양은 배 젖이 가장 많지만 영양소는 배아(66%), 쌀겨(29%), 배젖(5%)의 순서다. 나이 들어서도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현미밥을 즐 겨먹는것이좋다. 비만, 변비, 당뇨병, 혈관질환, 암등에두루 유용한 곡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만병의 근원 이라는 비만과 변 비 예방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만감이 빨리 느껴질 뿐 아니라, 쾌변을 돕는 식이섬유(100g당 2.7g)가 백미의 9배나 들 어 있다. 입 안에서 거칠게 느껴질수록 식이섬유가 더 많이 든 식 품이다. 거친 음식이 건강에 이로운 것은 식이섬유 덕분이다. 수명 단축 요인인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유익하 다. 백미와달리, 먹어도혈당이크게요동치지않기때문이다. 현 미의당지수(GI 혈당을올리는정도)는60으로, 백미(70)보다낮 다. 실제로 현미를 즐겨 먹으면 2형(성인형)당뇨병 발생률을 낮 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쑨치 박사팀은 2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14~22년간진행된세편의연구논문을분석했다. 그리 고 2010년 6월 의학전문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을 통해 현미를 매주 2회 이상 먹는 사람은 이보다 적 게먹는사람에비해당뇨병위험성이11% 낮았다고발표했다. 또 한 현재 먹는 백미의 3분의 1을 현미로 대체하면 당뇨병 위험성이 16% 줄고, 백미를 전부 현미나 통밀 등 전곡으로 바꾸면 당뇨병 위험성이 36%까지 낮아 진다고덧붙였다. 반면, 백미를1주일에 5회이상먹으면한달에1회미만먹는 사람보다당뇨병위험성이평균17% 높 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쑨치 박사는 쌀을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쌀겨와 배아에 있는 식이섬 유, 비타민, 미네랄 성분이 대부분 깎여 나가고, 체내에서 빠르게 소화되는 전 분과 단백질만 남아 혈당이 급속히 상 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미는 암 예방과 노화 방지도 돕는 다. 예부터 씨눈이 남아 있는 배아 식품 은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화와 암의 주범인 유해(활성) 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셀레늄, 비타민 E와 피트산, 식 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현미를 섭취해 암을 예방하고자 하다면 거의 매일 먹어야 한다. 가끔 한 번씩 현미밥 을 지어 먹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심장병, 뇌졸중, 동맥경화등혈관질환예방에도유익하다. 혈 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혈관 건강에 이로운 지방인 리놀산 (불포화 지방의 일종)이 쌀겨와 씨눈에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다. 현미는다이어트식품으로도유용하다. 씹고소화시키는데시간 이 오래 걸려 현미밥을 먹고 나면 한참 후에나 허기가 느껴진다. 게다가 현미에 든 아라비노자일란이라는 성분은 물을 빨아들이 는 성질이 있어 위에 포만감을 안겨준다. 암과 성인병 예방, 노화 방지에 효과 체력 증강, 근육 기능 향상에도 이롭다. 배아에 쌀 속의 진주 로 통하는 옥타코사놀이라는 웰빙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옥타코사놀은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에너지원을 연구하던 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물질이다. 철새의 먹이인 쌀눈, 사과껍질, 포도껍질에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옥타코사놀을 섭취하면 근 육 내 글리코겐 저장량이 30% 가까이 증가하는데, 우리는 운동 할 때 근육과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한방에서는현미를신장과간장의기능을좋게하는검은색식 품으로 친다. 현미( 玄 米 )의 현은 검을 현 이다. 영어명은 갈색 쌀 현미는 왕겨와 겉껍질만 벗기고 속겨(쌀겨)는 벗기지 않은 1분도 쌀(1번 도정)이다. (brown rice)이다. 현미가 웰빙식품이라고 해서 무 한정 많이 먹는 것은 곤란하다. 현미 밥 한 공기의 열량은 약 300kcal로 백미밥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현미의 식이섬유 함량은 백미의 3배에 달하는데 이는 단점도 된다. 현미밥을 먹은 뒤 소화불량을 호소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은 이래서 다. 현미밥은 대강 씹어 넘겨서는 안 되며, 적어도 10번 이상(30번이 이 상적) 꼭꼭 씹어야 한다. 특히 평소 배탈이 잦은 사람은 씹는 횟수를 늘 릴 필요가 있다. 오래 씹으면 침에서 소화효소가 분비돼 소화가 잘 되고 위의 부담도 줄어든다. 현미 죽이나 현미 미음을 끓여 먹는 것도 소화를 돕는 방법이다. 걸쭉하게 현미 죽을 끓인 뒤 생강, 파 등을 넣으면 환자식으로도 괜찮다. 현미밥 짓기는 백미밥보다 훨씬 까다롭다. 현미를 미리 2시간 가량 물에 담가두고, 가능한 한 압력솥을 이용한다. 현미밥은 압 력솥을이용해짓는것이밥맛도좋고조리하기도편하다. 압력솥 으로 현미밥을 지을 경우 현미와 물의 비율은 1 대 1이 적당하다. 일반 밥솥을 사용할 때는 밥을 두 번 지어야 한다. 밥솥에 현미 (2컵)와물(3컵)을넣고한번끓인뒤15분가량뜸을들인다. 이어 서물2컵을더붓고살짝저은뒤한번더끓여야완성된다. 현미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찹쌀이다. 현미 50%, 현미 찹쌀 10%에 콩 등을 추가한 현미 잡곡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 더 차지 게 먹으려면 현미와 현미 찹쌀을 반반씩 섞는 것도 괜찮다. 발아현미는콩나물키우듯이현미를물에불린뒤어둡고시원 한 곳에서 싹을 틔어 말린 것이다. 발아시키면 부드러워져 먹기 쉽고, 발아 도중 아밀라아제라는 효소가 생성돼 소화도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불린 상태이므로 밥을 지을 때 불릴 필 요가 없다. 백미처럼 지으면 된다. 압력밥솥보다 일반 밥솥으로 짓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을 통해 발아현미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 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조지아의대 로버트 유 교수팀은 현미의 발아 과정에서 혈당 수치를 낮추는 물질 (ASG)과혈관손상을막는효소(ATP아제)가생성되기때문으로 풀이했다. 38 은퇴와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