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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장교사와 동도서관이 선정한 서평자료집 2013 중 고등학생을 위한 추천도서맛보기 대구광역시립동도서관 Daegu Metropolitan Dongbu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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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aegu Metropolitan Dongbu Library 발/간/사 우리 주변에는 많은 책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자기 나이에 맞는 때에,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그 책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읽을 때 문화적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독서 환경이 맞지 않을 때 억지로 그 책을 읽거나, 아예 책을 외면한다면 문화에 굶주린 사람이 됩니다. 이것을 문화 실조라고 합니다. 정신적 영양이 족하여 모든 일에 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학생 시절에 어떤 책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추천도서 맛보기 란 책을 만들었습니다. 쉽게 좋은 책을 고르고, 그 내용을 파악하고, 그 책의 뜻을 맛볼 수 있도록 해 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수많은 책 가운데 좋은 책을 쉽게 골라 볼 수 있다면 제때에 학습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인간성을 도탑게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2003년터 10여 년 동안 추천도서 맛보기 를 10집까지 발간하면서 3,000여 권이 넘는 책을 추천하였습니다. 학교의 독서활동과 교과 내용과 연계된 독서지침서로서, 그리고 학교도서관의 자료 구성의 도구로도 이 책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선 학교에서 바쁘신 가운데 학생들의 독서 교육을 위하여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시고 그 책의 서평까지 써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학모님들께서도 함께 도와주신 데 대하여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끝으로 추천도서 맛보기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3년 1월 31일 대구광역시립동도서관장 김 인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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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aegu Metropolitan Dongbu Library 격/려/사 그 나라의 과거를 알려면 박물관에 가 보고, 그 나라의 현재를 알려면 시장에 가 보고, 그 나라의 미래를 알려면 도서관에 가 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독서 교육의 진함을 나무라고, 누구의 탓으로 책임을 돌릴 때가 아닙니다. 어떻게 독서 교육을 강화하고, 그 독서 교육을 올바른 방향 으로 잡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정보를 다 소화할 수는 없습니다. 나에게 유익한 것을 골라내고, 그것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골라 읽는 것이 중요 시되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립동도서관은 이러한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10여년 전 터 추진하여 올해로 10번째 지침서를 내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독서 교육을 앞질러 가는 뜻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대하여 찬사와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이 책에는 어떤 자료가 나에게 유익한 것인지? 어떻게 그것을 찾아내야 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이 들어 있습니다. 추천도서 맛보기 는 학생들에게 쉽게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미리 맛을 보게 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길을 열어주는 지침서가 됩니다.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선별하고, 그것을 맛보기 좋게 해설해 주시느라 애쓰신 추천도서 맛보기 선정위원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장기간 학생들을 위하여 추천도서 맛보기 발간에 힘써 주신 동도서관 관계직원 여러분의 노고도 치하해 마지않습니다. 앞으로 이 책이 초 중등학교 현장의 독서 지도와 학습 진전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추천도서 맛보기 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2013년 1월 31일 대구광역시교육감 우 동 기

8 일러두기 벌써 열 번째입니다. 선생님과 학모들이 모여 학생들이 좋은 책과 가까이 지내도록 하겠다고 다짐 하며 책을 펴내기 시작한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추천도서 맛보기 10집 을 펴내는 동안 내용이나 체제가 다소 변화된 분도 있지만,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을 고르 고 고르며, 그 책들의 맛보기 글을 통해 학생들과 책이 좀 더 가까워지면 좋겠다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습 니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그 마음은 오히려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이제 추천도서 맛보기 제10집은 초등문과 중등문으로 나누어 발간합니다. 이 책에는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30여권의 추천도서와 그에 대한 맛보기 글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글을 읽으며 좋은 책과 좀 더 많이 만나기를, 그리고 직접 그 책들을 읽으며 책의 참맛을 직접 맛보기를 바랍니다. 선정기준 추천도서 맛보기 제10집은 중 고등학교 현직 교사와 학모가 함께 참여하여 2009 개 정 교육과정에 적합하고 학생들의 창의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고자 노력하 였습니다. 추천도서는 KDC(한국십진분류법)에 준하여 전 학문영역을 5개 문 [교양 철학 종교], [사회과학], [과학 예술], [문학], [역사]로 나누어 주제별로 도서를 선정하였습니다. 추천도서는 우선 주제별로 구분하여 배열하였고, 하위 주제별 도서는 도서명의 가나다 순으로 배열하였습니다. 중학생용은 사회성 발달, 또래의 생활이야기, 지식이야기 등의 책을 많이 선정하고자 하였으며, 고등학생용은 정서적 성장 및 공감의 폭을 넓히고, 과학 문화 역사적 현실 감등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각급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할 때나 학급단위의 작은 도서관인 학급문고를 운영 할 때 도움이 되도록 자료를 선정하였습니다. 좋은 책을 쓰고 발행하는 작가와 출판사를 많이 소개하려 노력하였습니다.

9 활용방법 추천도서맛보기 자료는 목록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학교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과는 달리 갑자기 방대해진 주제와 깊이를 가진 여러 종류의 책과 접하게 되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도서를 찾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에 있는 맛보기 글을 꼼꼼히 읽고, 서명 밑에 제시한 권장 대상 분의 중 고 구분표시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독서 전 후 활동에는 책의 내용과 관련지을 수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하기, 우리 생활 주변의 생물이나 사물들과 책 속의 이야기를 연관 지어 말하기, 이야기 속의 인물들의 입장에서 보기, 함께 읽는 사람끼리 책과 관련한 이야기 이어쓰기, 책의 내용 끝에 이야기 이어쓰기,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책 만들기, 인상 깊은 장면 그리기, 이야기 바꿔 쓰기,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글쓰기, 책 광고 만들기, 감상문 쓰기, 작가에게 편지쓰기, 책의 내용을 연극으로 표현하기, 책의 내용에 대해 함께 읽은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설문 조사하기, 같은 주제의 다른 책과 비교하기 등이 있습니다. 대구광역시립 동도서관 학생들에게 독서 전 후 활동을 지나치게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책읽기에 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읽기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든지 학생들이 책을 읽는 것이 즐겁고 보람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 추천도서맛보기 제10집 선정위원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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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중 고등학생을 위한 2013 추천도서 맛보기 Daegu Metropolitan Dongbu Library Contents 003 발간사 005 격려사 007 일러두기 011 교양 철학 종교 025 사회과학 049 과학 예술 079 문 학 141 역 사 155 록 제1집~제9집 수록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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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교양 철학 종교

14 2013추천도서맛보기 교양 철학 종교 추천도서 번호 서 명 저 자 발행사 발행년 1 책읽기의 달인, 호모 커스 이권우 그린비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학교 : 철학 최훈, 박의준 우리학교 어른으로 산다는 것 김혜남 걷는나무 만가지 행동 김형경 사람풍경 2012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5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 김현식 이순 십대, 고수답게 싸워라 : 내 삶에 태클을 거는 분노 해결법 문지현, 김수경 뜨인돌 생각연습 :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질문 34 리자 하글룬트 너머학교 정진홍의 사람공, 두번째 이야기 : 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 정진홍 21세기북스 스무살이 되기전에 꼭 가져야 할 것들 전영철 팬덤북스 페이지 책 봄로야 시루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김진숙 외 한겨레출판

15 책읽기의 달인, 호모 커스 이권우 저 / 그린비 / 2008 / 11,900원 / p.224 권장대상 : 중 고 요즘 우리 청소년들에게 책 읽기는 어떤 의미일까? 언제터인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책 읽기는 입시를 벗 어날 수 없는, 입시를 위한 공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마음 한편에 자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안타까움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었던 책이 이권우의 <호모 커스>이다. 입시를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청소년들과 함께 현명하 게 책읽기! 책읽기의 달인, 호모 커스 에는 제목대로 책 읽는 사람인 저자의 독서론이 집약되어 있다. 왜 책을 읽어 야 하는지에 대한 독서의 필요성에서터 지식 습득을 위한 책 읽기를 넘어서 느리게 읽기, 깊이 읽기, 겹쳐 읽기 등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책 읽기의 방법을 얘기해준다. 고전 읽기에 대한 담은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베 스트셀러만 골라 읽었다면, 고전에 대한 담을 덜고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고민 된다면, 독 후감 쓰기가 형식적이고 의미 없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어떤 생각이 드는지 한 번 확인해 보길 권한다.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독후감 쓰기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공감했다면, 나 만의 독서노트를 스스로 하나씩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가 정의한 좋은 책은 그 책을 읽고 났더니 다른 책을 더 읽고 싶어 하는 욕심이 생기게 하는 책 이다. 이 책을 통해 다른 인문학 책이, 또는 적어도 호모 쿵푸스 는 어떤 책일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주는 좋은 책이다. 교 양 철 학 종 교 13

16 2013추천도서맛보기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학교 : 철학 최훈, 박의준 저 / 우리학교 / 2011 / 14,000원 / p.232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철학이라고 하면 잘 외워지지도 않는 철학자 이름이 나 명언을 암기하는 것, 또는 우리와 상관없는 어려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는가? 그럼 혹시 요즘 많이 하고 있는 디베이트(토론대회)를 구경해본 적은 있는가? 어 떤 사건이나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반 박하고 자기가 옳다는 것을 설득해가는 게임인데, 이걸 보고 있으면 재미도 있고 여러 생각들이 그럴듯한 근거 를 갖고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철학의 원래 모습은 바로 디베이트처럼 우리의 삶에 서 어떤 문제를 생각하고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 람들과의 논쟁을 통해 생각을 가다듬어 가는 흥미진진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가, 아니면 주관적인 취향인 가? 인간은 이기적인가?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되어야 하는가? 공평하게 나누어야 하나, 능 력껏 나누어야하나? 혈액형으로 판단하는 것은 과학인가? 컴퓨터는 생각할 수 있게 될까? 이 세상은 현실일까, 영화 메트릭스 같은 세계일까? 신은 존재할까? 와 같은 8가지의 주제에 대해 찬반 양측의 이론을 펼쳐 수많은 철학자들이 논쟁해온 것을 마치 한 시간의 디베이트를 하듯이 보여준다. 이런 물음에 대한 두 개의 대립된 의견을 읽고 나면 둘 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 도 하여 혼란스러워진다.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게 된다. 14

17 어른으로 산다는 것 김혜남 저 / 걷는나무 / 2011 / 13,000원 / p.356 권장대상 : 중 고 며칠 전 수능 시험을 치른 고3 딸과 고입을 앞둔 중3 아들을 데리고 저녁놀이 아름다운 늦가을 강둑길을 산 책하고 있었다. 우리 앞에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딸아이 를 양손에 잡은 젊은 가 아이를 그네 태우듯 번쩍 들어 올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아이는 좋아라 깔깔거리 고 아이를 내려다보는 모의 얼굴에도 사랑과 행복의 미소가 번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매의 입에서 동 시에 저 때가 좋을 때다 는 말이 나와 우리도 함께 웃 었다. 내 아이를 포함한 1318 청소년들은 수없는 번민과 갈등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어른이 되어간다. 어른이 된 다는 건 모의 보호 아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행복해하던 어린 시절로터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꿈꾸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현대판 피터팬들은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과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에 절망하며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오늘 갑자기 왜 이렇게 우울하고 불안한지 이유를 모른 채 성장통을 앓고 있는 청소년과 마음 속에 상처 입은 어린 아이를 안고 사는 어른들에게 정신분석 전문의인 작가 김혜남은 내 맘 같 지 않은 사람들과 공존하며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우리 맘속에 들어있는 상처 입은 아이 를 보듬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 이란 제목에서 느껴지듯 어른이기 때문 에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 문화의 단편을 지적하며 정신분석학의 지식들을 주변 생활에 서 접할 수 있는 예화들로 재미있게 풀어서 담아내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패턴으로 걱정을 만들어내고 대수롭지 않은 문제들을 끌어안고 소중한 현재를 허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바라보며 진솔하게 타인과 소통하여 언제 어느 곳에 있어도 기분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한다. 어른이란 제 인생의 짐을 자신이 들고 가는 사람이라는데 당신은 어른입니까? 교 양 철 학 종 교 15

18 2013추천도서맛보기 만가지 행동 김형경 저 / 사람풍경 / 2012 / 13,800원 / p.312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과 행동을 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내리락하는 나의 마음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할 때, 저 사람의 저런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며 타인의 행동에 실망하고 분노하며 관계 맺기에 실패하여 잠을 이루지 못할 때면 내가 캄캄한 터널 속 에 갇히거나 미로를 헤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이럴 때, 우연히 접하게 된 김형경의 천 개의 공감 을 읽고 격 려와 공감을 받았던 좋은 기억이 있어 다시 그녀의 신 작 만가지 행동 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삶의 여행자에게 바친다. 생의 모퉁이를 돌 거나 마음의 미로를 걷고 있는 이들에게 라는 첫 장의 구절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심리 훈습 에세이! 훈습이 뭐지? 훈습이란 불교 용어로 정신 분석 과정을 철저히 이행하는 작업 을 우리말로 번역 한 것으로 내면 통찰을 자기화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자기 내면의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작가는 직접 정신분석을 받은 후 자 신의 훈습 경험을 매우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심리학의 정신분석 이론을 총동원하였으나 어렵 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이집트 여행담, 신화, 문학, 종교 등 광범위한 영 역에 걸쳐 이야기 보따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존재를 타인에게 증명할 이유가 없으며, 나의 삶을 누군가에게 승인받을 필요가 없었 다. (85페이지)는 말처럼 무엇보다도 자기를 사랑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해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수첩에 옮겨 두고 싶은 구절이 많았던 것도 이 책을 권하는 중요한 이유 중 의 하나다. 16

19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 김현식 저 / 이순 / 2012 / 11,000원 / p.204 권장대상 : 중 고 어느 날 공자의 제자 자로가 스승에게 물었다. 배운 것이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겠지요? 공자가 말했다. 모와 형제가 있는데 어찌 바로 실행에 옮기겠느 냐? 그러나 공자는 제자 염유가 똑같은 질문을 하자 암,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라고 말했다. 공자는 왜 똑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했던 것일 까? 그 이유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공자에게는 3,000여 명의 제자가 있었다고 한다. 그 중 뛰어난 사람이 70여 명이며, 공자의 곁을 떠나지 않고 머물렀던 중심 제자는 열 명이었다. 공자는 제자들과 대화하며 가르쳤다. 하지만 모두 한 자리에 앉혀 놓고 똑같은 내용을 가르친 것 은 아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제자의 성품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가르쳤다. 그 이유는 제자마다 공 의 정도와 목표가 달랐기 때문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한 셈이다. 여러분은 어떤 성향의 제자인가? 여러분의 공 목표는 무엇이며 현재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 추고 있나? 내게 맞는 가르침을 받고 싶지만, 우리 교육 환경에서 그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가능하다. 공자라면 나를 어떻게 가르쳤을까? 이 책은 공자와 제자의 언행을 말하되 좋은 스승은 뜻을 함께하는 좋은 친구이며, 좋은 친구 는 배움의 길을 열어 주는 스승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공자의 주요 제자 열 명과 관련된 이야기 속에서 제자로서 나의 성향을 탐구할 수 있다면 나의 공 목표도 바르게 설정할 수 있으리라. 교 양 철 학 종 교 17

20 2013추천도서맛보기 십대, 고수답게 싸워라 : 내 삶에 태클을 거는 분노 해결법 문지현, 김수경 저 / 뜨인돌 / 2011 / 12,000원 / p.188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아! 아, 왜요? 왜라니? 엄마가 르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뭐가 어때서요? 여러분은 이런 적이 없는가? 누가 내게 말만 걸어도 괜히 화가 난다든가,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행동터 하는데 지나고 나면 후회가 된다든가 하는 만약 이 런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자. 일상에서 우리는 크든 작든 우리를 화나게 하는 순 간을 참 많이 만난다. 그럴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가? 욱 하고 솟아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화를 냈다가 곧 후 회하는가, 아니면 화가 나지만 화를 내지도 못하고 꾹 참으며 속상해 하는가? 적당한 대상에게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정도로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 지만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책은 분노란 대체 무엇이며,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분노의 희생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어 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화를 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지침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의 분노와 화에 휘둘리지 않고 이들을 건강하게 잘 다스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 책의 각 분은 실제 상황을 보여주고, 그 상황에서 분노의 원인을 치밀하게 분석해 보는 방 식으로 쓰여 있다. 하수는 모른다 에선 어떨 때 분노가 일어나는지 네 가지 상황으로 나누어 설 명하고, 분노를 터뜨리는 폭탄형 분노 와 속으로 참는 불발탄형 분노 로 나눈다. 고수는 안다 에서는 두 가지 분노와 오래된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보여준다. 마지막인 고수로 가는 마지 막 초식 에서는 나를 향한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준다. 이런 내용을 볼 때 이 책은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모들까지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 하겠다. 18

21 생각연습 :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질문 34 리자 하글룬트 저 / 서순승 옮김 / 너머학교 / 2011 / 14,500원 / p.208 권장대상 : 중 고 우리는 매일 생각하며 살아간다. 어떤 문제를 만나 면 깊이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대분은 잠시 생각하 다 멈추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다 보면 똑같 은 일이나 상황을 만나 다시 그 생각을 해야 하는 경우 가 생기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가 한 번 쯤은 생각해 봤지만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던,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생각들 34가지를 다룬다. 예를 들어 나는 누구인가? 다른 사람 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왜 살까? 무엇을 해야 하고 하 지 말아야 할 것인가? 동물도 권리를 가질까? 규칙은 반드시 따라야 하나? 진리라는 것이 있을까? 죽음 이후에 도 또 다른 삶이 있을까? 신은 있을까, 없을까? 등이다. 사람이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사람은 왜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무엇을 대상으로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철학한다 는 것을 뜻한다. 철학한다 는 것 은 내가 마주치는 그 어떤 것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그 뿌리까 지 추적해 들어가는 것이다. 생각을 잠시 멈췄다가는 다시 생각하고, 또 질문을 던지면서 따져 묻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철학은 왜 필요한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단 한 번의 인생을 보다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다양한 생각들을 하나씩 읽은 다음 내용을 천천히 음미해야 한 다. 그렇게 읽어야만 우리는 체력 단련 운동이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처럼, 생각의 근육을 다 지게 키울 수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하는 삶의 바탕을 잘 닦을 수 있다. 교 양 철 학 종 교 19

22 2013추천도서맛보기 정진홍의 사람공, 두번째 이야기 정진홍 저 / 21세기북스 / 2012 / 15,000원 / p.324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일까? 아마 공해 라! 라는 말이 아닐까? 가장 많이 듣는 말인 만큼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도 바로 공하는 것이겠지. 우 리가 공한다고 하면 보통 수학이니, 영어니, 국어니 하는 특정한 교과목을 떠올리겠지. 그런데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들은 대분 수업 시간에 지 식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나 모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삶에서 배운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생 각하고 행동하고 살아가는지 그 모습에서 나도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가야지 하는 깨달음과 다짐을 얻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배움이고 공가 아 닐까! 여기에 우리가 공할 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나폴레옹, 미야자키 하야오, 앙드레 김, 워렌 버핏, 신중현, 백건우 등 시대와 나라를 초월해서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기적을 만든 사람 들의 이야기다. 기적이라고 해서 여기 소개된 사람들의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엄청난 업적을 본받으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단지 글쓴이가 이들에게서 공하라는 것은 그들이 자신과의 싸 움에서 이겨내는 노력과 열정이다. 즉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배우라는 말이다. 우리 자신의 삶은 하루하루가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다. 이 싸움에서 자신을 이기기 위해 노 력한다. 그리고 노력해야만 한다. 그 순간이 바로 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이다. 우리도 그 기적 의 순간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20

23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들 전영철 저 / 팬덤북스 / 2012 / 13,000원 / p.268 권장대상 : 고 스무 살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내신 평균 1등급 정도의 우수한 성적과, 그 리고 서너 개의 경시대회 입상 실적과 같은 자랑할 만 한 스펙들. 그리고 180cm 정도의 큰 키에 현빈 은 못 되어도 어디다 내 놓으면 빠진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외모. 이 정도면 만족하는가? 아니면 이것으로는 족 한가? 그렇다면 이런 성적과 스펙, 외모만 있으면 우리의 나 머지 70년 인생을 책임질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인가? 무 언가 이게 다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 것 말고 정말 중요한 것들은 다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들 지 않는가? 물론 성적도 중요하고 스펙도 중요하고 외모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보다 훨씬 중 요한 것들이 있다. 그동안 잘 몰랐고 생각도 잘 안 했던, 정말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들. 10대에 알았더라면 20대가 달라졌을, 스무 살에 날개를 달아 줄 바로 그것. 수학 문제 하 나, 영어 단어 하나보다 먼저 나의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워 놓아야 할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래? 교 양 철 학 종 교 꿈 끼 꾀 깡 깔 꼴 끈 꾼 끝 주저하다가, 이것저것 핑계대다가 우리는 곧 스물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 10대란 녀석은 결코 우리가 20대로 나아갈 준비를 완벽하게 해서 두 주먹 불끈 쥐고 출발선에서 대기할 때까 지 기다려 주지는 않아. 우리가 움직여야 할 때는 바로 지금. right now! 21

24 2013추천도서맛보기 0페이지 책 봄로야 저 / 가디언 / 2012 / 15,000원 / p.236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책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책의 가치는 독 자가 읽어 마음에 내려앉을 때 빛을 발한다. 독서는 책 의 내용을 사람의 마음에 온전히 보존하는 일일 것이 다. 책 속의 문장이 나에게 깊이 다가와 마음에 자리를 잡고, 살아 숨 쉬며,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책읽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읽기 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책과 사람이 어떻게 교감을 나눌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은 낙 서들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글 위에 어떤 분을 남기고 나머지 분에는 그림을 잔뜩 그려놓은 흔적을 그대로 실어놓은 것이므로. 그러나 단순한 낙서는 결코 아니다. 책이 저자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를 먼저 말한 다음, 그 책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찾 고, 나머지는 그림으로 지워간다. 서사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이미지를 채워가면서, 책 속의 문장이 저자의 마음에 어떻게 켜켜이 쌓여있는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그 문장은 어쩌면 저자 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 책의 고갱이, 또는 가장 은밀한 속살일 것이다. 이 책에 있는 낙서는 낙서가 아니라, 독서로 빚어낸 예술 처럼 느껴진다. 문득 머리에 스치 는 국어 수업 아이디어는 바로 재미있는 책 읽기 놀이, 자신의 내면에 다가온 책을 가지고 낙 서하며 놀기, 그리고 책으로 예술하기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책을 가지고 이렇게 놀아 보 리라 궁리해 보았다. 22

25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김진숙 외 저 / 한겨레출판 / 2012 / 13,000원 / p.330 권장대상 : 고 인생을 길로 비유한 유명한 시가 있다. 숲 속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먼 훗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걸었노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그 시 구절은 우리의 인생을 아주 잘 상징화하여 보여 주는 것 같이 여겨진다. 그렇다. 우리가 지금 여기 에 존재하는 이유는 갈림길 앞에서의 선택에 기인하는 바 가 크다. 이 책의 제는 선택 이다. 누구도 두 인생을 동시에 걸을 수 없으므로, 삶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선 택의 누적이 지금의 나 라고 말한다. 인터뷰 특강에 등 장한 여섯 명의 강연자는 노동운동가에서터 역사학 자까지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그들이 들려주는 자신의 선택 과 그 누적으로 이루어진 삶에 대하여 알려준다. 사실 선택의 과정에서는 누구나 갈등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선택을 회피하는 것 도 어쩌면 선택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을 회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본다. 선택을 할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건 노예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택은 자유인의 가장 핵심적인 권리이다. 그러니 선택을 피하지 마시라. 한꺼번에 두 길을 걸 어갈 수 없어서 인생은 저마다 우주만큼이나 값어치 있는 것이겠지. 선택이 있어서 우리 인생은 값지다. 교 양 철 학 종 교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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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13추천도서맛보기 사회과학 추천도서 번호 서 명 저 자 발행사 발행년 1 (세계인과 함께 보는) 한국 문화 교과서 최준식 소나무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김수영 웅진지식하우스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한국경제신문사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김영사 아빠, 경영학이 뭐예요? 심윤섭 예문당 2012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6 동사형 꿈! : 당당한 진학 진로를 위한 마인드 코칭 김홍태 시간여행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에세이 구정화 해냄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 박원순 문학동네 청소년을 위한 양성평등 이야기 이해진 파라주니어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이시백 등 철수와영희 대와 만나는 정치와 민주주의 : 정치의 탄생터 지구촌 민주주의까지 고성국 철수와영희 광고천재 이제석 이제석 학고재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 하워드 슐츠, 도리 존스 양 김영사 (공의 신을 이기는) 공의 락 김찬기 국일미디어 대 너의 배움에 주인이 되어라 양희규 글담출판사 대와 통하는 미디어 손석춘, 김용민 철수와영희 뭘 해도 괜찮아 이남석 사계절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피터 노왁 문학동네 벼랑에 선 사람들 제정임, 단비뉴스취재팀 오월의 봄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파커 J. 파머 글항아리 가장 인권적인 가장 교육적인 한낱 외 교육공동체벗

29 (세계인과 함께 보는) 한국 문화 교과서 최준식 저 / 소나무 / 2011 / 15,000원 / p.399 권장대상 : 중 고 요즘 한류가 세계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나 영화 뿐 아니라 음악, 문학, 음식 등 다양한 방면에 서 그런 일이 생기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우쭐해 있을 일이 아니다. 외국인이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고 질문해 올 때, 영 어가 서툴러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것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한마디도 못하게 된다면 얼마나 난감하고 한심한 일이겠는가. 이럴 때 쓰일 만한 책이 여기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의 위대한 문화유산 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연재 했던 53개의 다양한 분야를, 주제마다 기초적인 정보 를 소개하고 쉽게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 대학교 한국학과에서 한국의 미를 강의하던 지은이는 이 책이 외국어로 번역되어서 세계 전 역에 있는 우리 동포나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에게 교재처럼 쓰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정말 그렇게 되면 외국인들이 이 책을 읽고 온돌 이나 에밀레종 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우리 는 잘 몰라서 듣고만 있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지금도 우리보다 우리 문화를 더 잘 알고 사 랑하는 외국인들이 종종 소개되는데 앞으로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더 자주 그런 일이 생길 것 같다. 그러니 우리도 미리 한번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막사발, 조각보, 청자, 금관, 온돌, 한옥, 궁궐, 서원, 판소리, 탈춤, 사물놀이, 한식, 김치, 비빔밥, 한글, 조선왕조실록, 태극기 같은 항목 을 어렵거나 길지 않게 설명해서 중 고등학생이 읽기에 알맞다. 사 회 과 학 27

30 2013추천도서맛보기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김수영 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 / 15,000원 / p.460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당신은 교사로서 어떨 때 가장 행복한가요?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물어온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으로 인해 제 게 꿈이 생겼어요! 라고 말하는 제자를 바라볼 때, 그리 고 그 제자가 자신의 꿈을 향해 훨훨 날아서 내 곁을 떠 나갈 때 라고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된다는 것, 제자들 꿈의 안내자가 된다는 것은 교사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이고 행복이다. 작년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 중에서 미래에 대해 유난 히 불안해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하는 여학생 Y가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김 수영의 멈추지 마, 다시 꿈터 써봐 라는 책을 Y에게 전해주며 읽어보라고 했더니 다음날 내 책을 돌려주면서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서점에서 한 권을 구입했다고 했다. 그 날 이후 Y는 김 수영처럼 꿈 목록을 적기 시작했고, 수첩 가득 빽빽이 적힌 꿈 목록만큼이나 알차게 학교생활을 해 나갔다. 주위의 친구들에게 책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드림 프로젝트를 스스로 기획해서 학 급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등 진지하게 꿈 찾기에 매달렸다. 고3이 된 Y는 수도권 대학 의 경영학과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하여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학모나 교 사가 좋다고 아무리 좋은 책을 내밀어도 학생의 자발적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Y를 기대하며 김수영의 두 번째 책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를 권한다. 김수영이 2011년 6월터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365일간 25개국을 다니며 365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과 꿈을 담은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를 진행한 과정을 담고 있다. 모든 기적은 불가 능을 가능하다고 꿈꾸는 것에서터 시작된다고 하듯 지구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접하다보면 저절로 용기와 사랑의 감정이 샘솟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글 읽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28

31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저 /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사 / 2012 / 14,000원 / p.280 권장대상 : 고 새로운 미래가 온다 에서 저자는 미래 사회는 논리 적이고 선형적인 능력에 토대를 둔 정보화 시대에서 점 차 창의성과 감성이 중시되는 개념의 시대로 이동해 가 고 있으며 이것을 하이컨셉-하이터치 시대라고 명명했 다. 이에 따라 학습 창고 역할이 중요했던 기존의 좌뇌 중심에서 직관 우선의 우뇌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 며, 좌뇌와 우뇌가 조화를 이루는 통합적 사고가 창의 성의 원천임을 강조한다.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 이, 의미의 6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논리적, 선 형적 능력을 중시하는 기존사회는 좌뇌를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도했지만 새로운 미래 시대는 감성적인 우 뇌를 개발하여 양쪽 뇌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 다른 사람에게서 감정적인 공감을 잘 이끌 어 내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 교육이 지식 창고 중심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감수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방향 으로 교육 트랜드를 변화시켜야 할 당위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미래 사회의 인재로 상하기 위해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제시해주며 하이컨셉-하이터치 시대 에 적응하기 위해 키워야 할 역량에 대해 안내하는 미래 교육 지침서이다. 21세기 노동시장 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직업적 기술 이상으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삶의 목적을 생각하며, 보다 큰 그림에서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내려다보게 만드는 데 도움 이 될 것이다. 사 회 과 학 29

32 2013추천도서맛보기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저 /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 / 22,000원 / p.556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생각에 관한 생각 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융합한 행 동경제학 이란 영역을 개척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 얼 카너먼의 저서로 직관의 편향 을 주제로 하고 있다. 대니얼 카너먼에 의하면 사람이 생각하는 구조를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하나는 직관 을 뜻하는 빠른 사고(시스템1) 이고 다른 하나는 이성 을 의미하 는 느린 사고(시스템2) 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이는 것만 보면서 믿는 것만 믿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들이 내리는 결정이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사고하 는 시스템2는 깊고 느리게 생각하며 굉장히 게으르다 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먼저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힘들이지 않고도 작동하는 직관적 사고인 시스템1이 우선하므로 이성적으로 판 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 은 사고의 깊이를 필요로 함과 아울러 500여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 므로 인터넷 매체에 의한 빠른 사고에 길들여져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나, 심리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학문의 통섭을 느껴볼 수 있는 좋 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또한 심리학이나 경제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도 흥미로운 인간의 정신생활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직관에 의한 빠른 사고와 이성에 의한 느린 사고의 충돌과 융합을 사례 분석을 통해 그려낸 노벨 경제학상에 걸맞는 천재 심리학자가 쓴 경제학 이 론서이다. 30

33 아빠, 경영학이 뭐예요? : 아빠가 들려주는 10대를 위한 경영 이야기 심윤섭 저 / 예문당 / 2012 / 12,000원 / p.188 권장대상 : 중 고 경영학? 말만 들어도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단어이다. 도대체 경영학이란 무엇인가? 경영학은 경 영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조직이 목표를 효 과적,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학문 이다. 글쓴이는 꿈을 이루고 싶다면 경영학과 친해지라고 말한다. 경영학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는 세상이 돌아 가는 원리의 중심에 경영이 있기 때문이고, 경영학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만 경 영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속한 가정, 학교, 사회 그리 고 일상생활이 모두 경영의 원리 속에서 움직인다. 가 정 경영, 학교 경영, 기업 경영, 나아가 자기 경영까지 모두 경영과 연결되어 있다. 이것을 안다면 어떻게 경영학을 외면할 수 있을까? 성적을 올리고 싶다, 원하는 학교에 가고 싶다 등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가까운 꿈에서 터 성공하고 싶다는 조금 먼 미래의 꿈까지 자신이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경 영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효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경영학의 기초 원리를 우리가 매일 접하는 생활 현장에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하고 있다. 세 명의 캐릭터 즉, 아버지, 어머니, 중학생 딸(미래)이 등장하여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어 딱딱하지 않다. 또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재미있고 흥미 롭게 이해할 수 있다. 간간이 기업 경영, 자기 경영을 잘한 국내외 인물들의 사례도 적절하게 곁들여져 더욱 재미있다. 전체는 모두 7장, 33꼭지다. 각 꼭지마다 경영학 용어를 간단하게 정리하였고, 책을 다 읽 고 나면 자신이 읽은 것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사 회 과 학 31

34 2013추천도서맛보기 동사형 꿈! : 당당한 진학 진로를 위한 마인드 코칭 김홍태 저 / 시간여행 / 2012 / 12,800원 / p.251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진로를 선택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뭘 좋아하는 지 잘 모르거나, 잘하는 것이 없다든가, 내가 좋아하는 건 아는데 그것을 잘하는지 모르겠다 등으로 불안한 학 생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진로에 대한 그런 불안감을 없애준다. 글쓴이 는 말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나 자신의 나에 대한 평가라고. 그러므로 스 스로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으라고 한다. 무엇보 다도 나 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글쓴이는 사람의 성격을 친화성, 신경성, 외향성과 내향성, 개방 성, 성실성 등 다섯 가지로 나눈다. 내가 이 다섯 가지 중 어느 쪽에 가까운 사람인지 파악하면 내 성격에 맞는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기 쉬워지고, 그 직업에 만족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동사형 꿈 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예를 들어 보자. 나중에 교사 가 되겠다고 하면 그것은 명사형 꿈이다. 그런데 가르치는 일을 하겠다. 또는 청소년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라고 하면 동사형 꿈이다. 명사형 꿈 교사 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렵다. 하 지만 그 꿈이 동사형이 되면 그 꿈을 실현시킬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므로 나를 말해주는 동사, 즉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동사 들을 찾아내면 나중에 대학 학과나 직업 선택에 도움이 된다. 나를 말해주는 동사를 어떻게 찾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넘겨보면 된다. 글쓴이는 다중지 능이론 관점에서 네가 그리는 대로 이루어진다 로 시작하여, 동사형 꿈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를 거쳐 학과별 취업 현황까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분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고, 그러면서 그 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2

35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에세이 구정화 저 / 해냄 / 2012 / 13,000원 / p.319 권장대상 : 고 나는 학원에 왜 다닐까?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아 니면 모님이 가라고 하니까? 주변 친구들이 모두 다 니니까? 안 다니면 불안해서? 등등 여러 가지 답이 있 을 수 있다. 이 대답들은 모두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답 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학자에게 학생들이 학원에 왜 다니는지 물어본다면 그 대답은 다를 것이다.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것은 하나의 사회 현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대다수 학생들 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왜 학원에 다니는지 이유를 알려면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봐야 한다. 학교와 달리 학원에서는 어떤 공를 하는지, 학원은 언제 터 다니게 되었는지, 학원에 다니는 것이 가정 소득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다각적 으로 분석한 후 원인을 밝힌다. 사회학은 이처럼 한 사람의 행동을 개인적, 심리적 선택에 의한 결과로 보지 않고 현실과 연 관하여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우리는 자유 의지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한 것 같지만, 사 람은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기 때문에 선택한 경우가 많다. 어떤 일이 그럴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에서 글쓴이는 사회학적 현 상을 학생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지어 설명한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클럽끼리 왜 싸울까?, 가족이란 무엇인가?,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등 사회 전 반의 현상을 사회와 개인, 문화, 사회 제도, 사회 변동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구체적 사례 중심으로 써 나가 지루하지 않다. 글쓴이의 안내대로 책을 읽어 가노라면 책을 읽기 전과 달리 어느새 사회의 문제를 분석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 회 과 학 33

36 2013추천도서맛보기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 박원순 저 / 문학동네 / 2011 / 15,000원 / p.364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여러분들은 나중에 무슨 일, 즉 무슨 직업에 종사하며 살고 싶은가? 혹시 내가 생각하는 것과 모님이 제시 하는 것이 다르지는 않은가? 국어사전에 따르면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이라고 한다. 하지만 글쓴이에게 직업이란 내게 주어진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고민에 서 출발하여 단지 먹고 사는 원천으로서 소극적인 직 업이 아니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가치를 실현 하는 수단으로서 주체적인 직업이 진정한 직업 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직업 선택의 기준은 자신이 진정 으로 하고 싶은 일 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으 면 하고 싶은 일을 했다가 나중에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글쓴이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시련도 겪고 좌절도 하겠지만, 젊은 시절 좌절과 실패를 해 봐야 제대로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여러 사람에게 묻고 도움을 청하다 보면 반드시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고,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라면 실패할까봐 지레 겁먹거나 두려워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글쓴이는 30년 전 모님 세대의 낡은 직업관으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 나고 있는 21세기를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고 하면서, 상상력을 바탕으로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미래 직업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또 21세기 직업 시 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열 가지 큰 변화, 즉 앞으로는 생태적인 세상이 오며, 문화와 예술과 디자인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것 등을 제시하면서 어떤 직업으로 나의 미래를 열어야 할지 설득 력 있게 제시한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다면 미래의 직업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통해 자신의 직 업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34

37 청소년을 위한 양성평등이야기 이해진 저 / 파라주니어 / 2010 / 10,000원 / p.224 권장대상 : 중 고 요즘 여학생들은 참 옛날과 다르다. 옛날엔 이러지 않았는데 너무 거칠어졌다. 여러분이 여학생이라면, 또는 남학생이라면 이런 말 또는 이 비슷한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여러분도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하게 된다. 요즘에 와서 여학 생들이 거칠어진 것인지, 아니면 여학생이나 남학생 의 행동이나 성격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과거엔 여자 는 얌전하고 정숙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 때문에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이 책은 우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여성과 남성으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서로 다른 성 역할 기 대 때문에 일어난 또는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사례를 제시하고, 여성들이 남성 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그 결과로 우리 사회 곳곳 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성 역할 고정 관념, 즉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 다 는 생각이 남녀 모두를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글쓴이는 한 사회가 여한 이와 같은 성 역할의 문제점 분석을 통해 사람을 여성과 남성으 로 구분하여 행동을 제약하는 성별을 넘어서서, 사람으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남녀 모두가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특히 시대와 사회의 제약과 차별을 넘어 열정적으로 살았던 우리 역사 속 여성들의 삶과 세 계를 바꾼 여성 리더들의 삶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편견을 극복하고 이 시대가 요구 하는 여성적 리더십을 갖추도록 돕는다. 사 회 과 학 35

38 2013추천도서맛보기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이시백 외 저 / 철수와영희 / 2012 / 12,000원 / p.240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 분의 학생들이 돈 이라 대답할 것이다. 여러분들이 이렇게 대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 상은 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을 대분 할 수 없고, 돈만 있으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의 상당 분을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에 대해 아무런 생각 없 이 그저 돈을 따라 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돈의 노예 로 살 수도 있다. 돈이 중요하다면 돈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돈에 휘둘리며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돈도 사람이 만든 도구다. 그러니 제대로 알아야 휘둘리지 않고 바르게 살 수 있다. 이 책은 길담서원이 진행해 온 청소년인문학교실 강좌 중 돈 과 관련된 전문가 강의를 정리 한 것이다. 글쓴이들은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돈을 조명한다. 예를 들어 돈 내 면 지각해도 되는지, 허생은 왜 돈을 버렸는지 등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서 출발한다. 이런 다양한 주제를 통해 독자들은 돈이란 무엇이며, 어떤 작동 원리로 움직이는지 알게 된다. 또 내게 필요한 돈은 얼마인지, 나는 그 돈을 어떻게 벌 것인지,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살펴봄 으로써 돈을 대하는 자세를 배운다. 그리고 돈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들 즉, 사람이 어떻게 해서 돈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지, 돈 때문에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존엄성을 타락시켜 왔는지 등을 하나하나 따져 봄으로써 돈을 극복하고 마침내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으로 행동할 수 있 게 우리를 이끈다. 36

39 10대와 만나는 정치와 민주주의 : 정치의 탄생터 지구촌 민주주의까지 고성국 저 / 철수와영희 / 2011 / 13,800원 / p.215 권장대상 : 중 고 이 책의 중심 주제는 정치와 민주주의 이다. 대통령 이나 텔레비전에서 본 국회의원들 같은 사람들이 정 치인들인 것은 알겠는데, 정치란 도대체 무엇인지 그 저 어렵기만 하고 한 마디로 설명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치는 왜 필요할까? 이 세상에 나 혼자 살고 있다면 정치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 만 사람은 혼자서는 살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은 모 두 다르다.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람은 모두 소중하다. 이 소중한 하나하나의 사람을 이어주고, 더불어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 글쓴이는 민주주의 정치는 인류가 그동안 만들어 내 고 실험해 온 정치 중에서 가장 덜 나쁜 정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에 너무 익 숙해져 그 소중함을 잊어버릴 때가 있고, 민주주의를 잃어버리면 모든 사람이 엄청나게 고통 받으므로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으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어려운 정치와 민주주의 를 만화로 그렸다는 것. 이 책은 정 치, 민주주의, 우리나라와 지구촌의 민주주의 세 분으로 구성되었다. 정치 분에선 정치 의 탄생에서터 좋은 정치란 무엇인지, 좋은 정치는 어디서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민주주의에서는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어떻게 운영되는지, 민주정치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기본권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리고 정당과 시민단체, 지방 자치, 우리나라 의 민주주의 역사와 지구촌 민주주의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각 장마다 책을 읽다보 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궁금증을 묻고 대답하기 형식으로 해결하게 도와준다. 사 회 과 학 37

40 2013추천도서맛보기 광고천재 이제석 이제석 저 / 학고재 / 2010 / 15,000원 / p.216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일냈다! 이제석이 일냈다. 광고천재 이제석, 첫 장 터 속도가 붙는다. 왜? 대구 토박이, 계명대 출신의 간판쟁이였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지방대라는 간판으로 는 우리나라에서 광고 일을 하기 힘들었고, 동네 간판 쟁이로 생활하던 중, 그기 무신 30만 원짜리고. 나한테 10만 원만 주면 훨씬 잘 해주겠구만. 하는 찌라시 명함집 아저씨의 말 한 마디에, 나름의 직업 의식은 산산이 서지고, 찌라시 명함집 아저씨에 게서 조차 경쟁력이 팍팍 떨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래서 무작정 뉴욕으로 갔고, 열 심히 실력을 쌓았고, 각종 광고제에 끊임없이 출품했고, 결국 일을 냈다. 뉴욕으로 간 지 2년 만에 뉴욕 원쇼 페스티벌 최우수상, 클리오 어워드 동상, 애디 어워드 금 상 등 세계 유수의 국제 광고제에서 29개의 메달을 휩쓴 것이다. 인기 연예인에 메달리지 않고, 아이디어로 진정한 광고를 제작한 이제석! 2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 그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가? 더불어 나의 삶에 변화를 불러오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첫 장을 펼쳐라. 펼치는 순간 책장은 끝장까지 술 술 넘어갈 것이다. 38

41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 하워드 슐츠, 도리 존스 양 공저 / 홍순명 옮김 / 김영사 / 2005 / 12,900원 / p.372 권장대상 : 고 커피의 대중화! 한 잔쯤은 마셔봤음직한 스타벅스! 이 책은 스타벅스의 탄생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 다. 이미 전 세계인의 문화로 자리 잡은 커피문화, 그 리고 이를 선도하는 스타벅스에 관한 이 한 권의 책은 기회와 선택 그리고 성공에 대한 생각과 함께 커피 한 잔의 깊은 의미를 우리에게 안겨 준다. 저자인 하워드 슐츠는 뉴욕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태 어나 세일즈와 마케팅일을 시작해 3년 만에 가정용품 생산회사의 회장 겸 총지배인이 되었다. 높은 연봉 과 안정적인 생활 속에 살았지만, 우연히 스타벅스 커 피 맛에 끌려 당시 단 4개의 지점만 있던 스타벅스에 손을 내민다. 스타벅스 마케팅 책임자가 된 것이다. 이후 이태리 에스프레소바의 매력에 빠져 스타벅스 와 이별하고 일 지오날레 라는 현재 스 타벅스의 원형인 커피숍을 연다. 이후 스타벅스를 인수해 세계 최고의 커피 브랜드로 성장하 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스타벅스의 성장기뿐만 아니라 하워드 슐츠의 경영 철학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열정과 도 전, 판단과 선택 그리고 성공에 관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사 회 과 학 다른 사람들보다 더 세심하되, 지혜롭게 생각하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모험을 하되, 안전을 생각하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꿈을 꾸되, 현실적으로 생각하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기대하되, 가능성을 생각하라 39

42 2013추천도서맛보기 (공의 신을 이기는) 공의 락 김찬기 저 / 국일미디어 / 2012 / 13,000원 / p.232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여기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가 러워할 사람이 한 명 있다. 그의 이름은 김찬기. 고등학교 1 학년 때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고, 전국 고교 최강 전 골든벨 에 학교 대표로 참가하고, 충남외국어고등학 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서,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 학에 재학 중이다. 전국 최상위 성적을 받은 학생들 의 공 비법을 소개하는 EBS의 <공의 왕도>라는 프 로그램에까지 출연한 바 있으며, 자기 이름으로 공하 는 방법에 대한 책까지 출판하였다. 어때? 러워할 만 하지?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 하나. 저 사람 어떻게 생겼을까?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다. 그런데 김찬기 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우 리는 뒤통수를 망치로 한 대 세게 맞은 듯한 느낌. 지금까지 느끼던 러움은 사라지고 끄러움이 밀려온다. 이런 대단한 스펙과 능력을 가진 김찬기 는 휠체어 위에 있다. 그리고 그가 자기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손가락과 발가락 정도뿐. 그는 어렸을 때터 척추의 운 동 신경 흐름이 약해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척수성 근위축증 을 앓고 있다. 이런 심 각한 장애를 안고 그가 지금까지 공를 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의 말이 대답이 될 듯하다. 나는 내가 가장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공로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 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꿈을 위해 공한다. 꿈은 즐기는 자만을 위한 특권이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그 특권을 누릴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40

43 10대 너의 배움에 주인이 되어라 양희규 저 / 글담출판사 / 2012 / 12,800원 / p.232 권장대상 : 고 우리들은 10대 시절의 대분을 학교에서 공를 하면서 보낸다. 그것도 아침 8시터 밤 9시까지, 하 루 12시간 이상을 학교에서가 끝이 아니다. 집에 가서도 공를 한다. 잠도 안 자고 공를 한다. 아니 해야만 한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공 에 완전히 미쳤다고 봐야 한다. 공가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까지 공에 미칠까? 전 세계가 러워해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너무나 밝다. 대한민국의 모든 10대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미친 듯이 공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안 다. 공란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하는 것인데, 우 리나라의 학생들은 대분 배움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언제나 손님처럼 그 주변을 기웃거리 기만 한다. 그러니 공하는게 힘들고 지칠 수밖에. 이런 청소년들에게 글쓴이는 외친다. 너의 배움에 주인이 되어라! 라고. 그러면서 배움의 주인이 되기 위해 먼저 왜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10대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그대 지금 공 때문에 힘들고 지치는가?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함께 하고 자상하게 도움말을 해 줄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가? 그렇다면 잠시 공를 접고 우리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것이 어떨까? 사 회 과 학 41

44 2013추천도서맛보기 10대와 통하는 미디어 손석춘 저 / 철수와영희 / 2012 / 12,000원 / p.215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최근에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소셜 미디어 라는 말 이다. 그 말뜻을 잘 몰라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니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참여형 미디어 라고 설명한다. 미디어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정보를 알게 되는 통 로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창문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다가 미디어는 메시지다 라 는 어느 언론학자의 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건 뭐지? 미디어는 신문, 방송, 인터넷 같이 정보를 실어 나르는 매개체일 뿐인데, 왜 미디어를 정보 그 자체라고 말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나 자신이 미디어라는 말 을 참 자주 쓰지만, 정작 미디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시 미디어는 메시지 라는 말을 새겨 본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지금 우리가 접하는 여 러 소식이나 정보는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같은 것을 통해 보고 들으며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정보들은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 낸다. 그렇다면 미디어가 보여주는 정보 만 볼 수 있고, 그 정보에 바탕을 둔 세상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창문의 색깔이나 모양에 따 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그러므로 미디어는 정보를 실어 나르는 중립적인 매개체 만은 아님을, 미디어는 메시지 라는 말의 뜻을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도 같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밝힌 것처럼, 10대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의 의미와 종류, 특성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들 곁에 늘 함께 있 지만 별로 의식하지 못하는 미디어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미디어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 보길 바란다. 42

45 뭘 해도 괜찮아 이남석 저 / 사계절 / 2012 / 9,800원 / p.224 권장대상 : 중 고 대학 진학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학생들과 진로 상담 을 하면서 가장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은 어떤 분야의 진로가 좋아요? 이다. 그 질문이 곤혹스러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학생들 자신이 정말 좋아하 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고, 둘째는 미래의 모습을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확실하 지도 않다는 것이다. 조금 무책임하게 들릴지도 모르 겠지만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정말 자 기가 하고 싶은 일이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일은 자신의 인생 을 걸 만하다는 것. 그렇게 묵묵히 자신의 인생을 밀 고 나간다면 설령 돈을 많이 모으지는 못하더라도,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것. 그러니 이 책의 제목처럼 뭘 해도 괜찮다 가 내가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답이다. 사실 무얼 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건 바로 어떻게 하느냐이다. 왜냐하면 인생 의 가장 본질적인 목표는 행복이므로. 그리고 그 행복은 사람들과의 진실한 관계에서 찾을 수 있으므로. 돈이나 권력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이 직접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으므로. 이 책의 주인공 태섭이를 보면서 내가 만난 많은 아이들을 생각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참 무거워진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은 내면의 에너지는 바로 뭘 해도 괜찮아 라는 주변의 격려와 자 신의 믿음에서 나온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모님들께 이 책을 권한다. 사 회 과 학 43

46 2013추천도서맛보기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피터 노왁 저 / 이은진 옮김 / 문학동네 / 2012 / 17,000원 / p.432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제목만 봐서는 굉장히 자극적인 단어들의 조합이다. 이 책은 전쟁, 섹스(포르노), 음식(패스트푸드)이라는 3 가지 욕구를 둘러싼 거대 산업이 발달하게 된 과정을 그려놓고 있다. 전쟁 시에 선전효과를 위해 사용한 촬영기술과 전시 식량으로 쓰이게 된 음식들이 현재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고 또한 즐기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또 살인 기술의 발명품인 무기였던 것들이 우리네 가정에 고스 란히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더불어 그로 인해 일상생활의 큰 변화가 있었던 것까지 생각한다면 큰 변 혁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 별 생각 없이 즐겨 먹고 있는 음식과 늘 쓰는 물건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스팸 은 미군이 전시 식량으로 선택한 것이고, 미닛메이드 는 냉동 농축액이며, 감자튀김 과 맥너겟 도 그런 류이 며, 일반 가정에 있는 TV, 컴퓨터, 플레이어, 화이트보드 또한 전쟁에 쓰이던 기술들인 것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 중 이 세 가지(전쟁, 섹스, 음식)가 연관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 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우리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하며, 기술 혁신 덕에 인간의 삶이 풍요로워 졌다는 것과 함께 이런 현상에 대한 문제점들을 살짝 짚어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법 이나 해결책 등은 보이지 않아서 그 분이 조금 아쉬운 점이다. 44

47 벼랑에 선 사람들 제정임, 단비뉴스취재팀 저 / 오월의봄 / 2012 / 15,000원 / p.408 권장대상 : 중 고 대학원생들이 만든 온라인 신문인 단비뉴스로 2010년 6월 이후 1년 반에 걸쳐 연재된 글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 이란 주제로 소수 약자들의 문제만이 아닌 너와 나의 문제, 누구에 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 드는 책이다. 근로현장, 주거, 보육, 의료, 금융 5가지 주제로 나 눠서 각 장마다 다양한 삶의 현장들을 보여주는데, 이 를 보면서 우리나라 대분의 사람들이 벼랑에 선 사 람들이 아닐까 싶었다. 근로자로서 겪는 비참한 대우, 수모도 견뎌내며 자 신 및 가족의 생계를 꾸리는 모습이 대단하면서도 안 타깝게 보였고, 살긴 살아야 하지만 돈이 없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대로 된 집이라 할 수 없 는 곳에서 지내야 하는 이들의 모습 또한 위험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방법이 없는 듯이 보였다. 아이만 낳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보육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이 있는 모든 가정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될 것 같고,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복지 및 공적 금융 제도 를 잘 마련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취재하면서 실제로 가보고 잠도 자면서, 경험하고 체험한 결과물들이라 미덥게 느껴지고, 사진으로 친절하게 제시해서 이해를 돕고 공감을 얻고 있다. 더불어 중간에 전문가 대안으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어서 아마추어의 시각 그 이상의 무엇을 논의하고 있는 느낌이다. 사 회 과 학 45

48 2013추천도서맛보기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파커J.파머 저 / 김찬호 옮김 / 글항아리 / 2012 / 15,000원 / p.328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 의 민주주의를 설명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하 고 있는 그 무엇이다 라는 정의로 살아가는데 근간이 되는 마음의 습관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이다. 미국의 역사와 현실을 토대로 실제로 이루어졌던 것 들을 책에 싣고 있어서 다양한 의미의 민주주의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정치는 일상의 장소, 평범한 생활의 핵 심으로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마음의 습관을 계발하기 위한 마음의 조건이라고 말하면서 정치와 민주주의의 관계와 함께 정치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마음의 습관 다섯 가지를 실으면 1. 우리는 이 안에서 모두 함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2. 우리는 다름의 가치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3. 우리는 생명을 북돋는 방식으로 긴장을 끌어안는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4. 우리는 개인적인 견해와 주체성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 5. 우리는 공동체를 창조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엇이며 그 속에서 각 구성원이 눈에 보이는 행동 뿐만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46

49 가장 인권적인 가장 교육적인 한낱 외 13인 저 / 교육공동체벗 / 2012 / 13,000원 / p.280 권장대상 : 중 고 현재 학생 인권에 대한 말은 많지만 막상 현실에서 는 학생 인권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모습이 만연 하다. 이 책은 그에 따라 인권 전문가와 학생들과 늘 함께하는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인권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현재의 학생 인권의 위치를 확인하고 제자 리를 찾아주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로 보인다. 본문 속 어느 교사의 말이 인상적이다. 소통과 공감대, 측은지심, 관용과 용서, 타인에 대 한 이해, 따스함. 참 좋은 말들이나 우리는 상대를 대 할 때 이 단어들을 얼마나 표현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학교라는 곳에서 학생인권조례가 갖는 의미 와 그것이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들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을 통해 고민할 만 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책 제목과 일맥상통한다. 학생 인권 뿐만 아니라 인간 전체에 대한 존엄성 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으며, 교육에 있어서 지식만을 가르치는 교육이 전가 아니라 인권 에 대한 교육도 꼭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교사의 입장에서는 교육 과 인권이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단어가 한데 묶여서 어떻게 학교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는 책이기도 하다. 사 회 과 학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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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013추천도서맛보기 과학 예술 추천도서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번호 서 명 저 자 발행사 발행년 1 기발한 발명책 2 테크놀로지의 세계, 1-3 리처드 혼, 트레이시 터너 미래를생각하는 기술교사모임 웅진주니어 2011 랜덤하우스 체육시간에 과학 공하기 전영석, 홍준의 외 웅진주니어 배낭에서 꺼낸 수학 : 문명이 시작된 곳에서 수학을 만나다 화석이 말을 한다면 : 화석 속에 숨겨진 60가지 지 구생명의 비밀 안소정 휴머니스트 2011 김동희 사이언스북스 한반도 자연사 기행 조홍섭 한겨레출판 달걀이 보여주는 화학과 물리의 세계 기젤라 뤼크 푸른길 나의 생명 수업 김성호 웅진지식하우스 우리 음악 어디 있나 : K-팝의 뿌리 이동식 북성재 지구를 탁해 : 화학자의 13가지 지구이야기 박동곤 사이언스북스 과학편집광의 비밀 서재 릭 베이어 RHK 사랑하면 보이는 나무 허예섭, 허두영 궁리 생물에 둘러싸인 하루 고선아 살림 Friends 날씨 과학 게르하르트 슈타군 옥당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정준호 후마니타스 신화 속의 과학 이인식 고즈윈 오늘의 지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추령 양철북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박상표 개마고원 명작 스캔들 장 프랑수아 셰뇨 이숲 당신의 모든 순간, 1-4 강풀 재미주의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 하지현 지음 해냄 다 그림이다 손철주, 이주은 이봄 미술관 옆 인문학 박홍순 서해문집 하루에 떠나는 과학여행 김원기 페퍼민트 니코의 양자 세계 어드벤처 소니아 페르난데스 비달 찰리북 꿀벌가문 족보제작 프로젝트 제이 호슬러 서해문집 소년, 갯벌에서 길을 묻다 윤현석 뜨인돌 숲 속의 사냥꾼들 성기수 일공육사

53 기발한 발명책 리처드 혼, 트레이시 터너 저 / 정범진, 정수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 / 10,000원 / p.202 권장대상 : 중 고 기발한 발명책 은 101가지 물건의 발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아홉 가지 분야로 나누어 들려준다. 기발한 발명을 둘러싼 사실에 대해 다채로운 삽화를 곁들여 요모조모로 알려 주며, 각 물건과 관련된 활동을 해 볼 수 있는 워크시트를 담고 있다. 해당 발명품의 역사와 과학적 현상 설명에 호기심이 충만해진 다음 옆 페이지로 넘어가 발명품과 관련된 실험, 퀴즈, 퍼즐, 요리, 글짓기, 마술 공연, 사진 찍기 등이 담긴 다양한 활동 팁을 함께 하면 발명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한껏 더 해진다. 작가인 리처드 혼은 디자이너이자 삽화가로 스스로 를 주변머리 없는 왼손잡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책을 읽는 내내 좌충우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왼손잡이 작가의 삽화를 구경할 수 있으며, 그의 엉뚱한 생각의 흐름을 주저하지 않고 함께 따라가 보고 싶은 욕구가 느껴진다. 발명과 관련해 발명된 물건별로 길지 않은 이야기가 두 페이지 이내로 소개되어 있기에 호흡 이 짧은 단편소설을 선호하는 이나 독서와 친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자신있게 추천해 본다. 과 학 예 술 51

54 2013추천도서맛보기 테크놀로지의 세계, 1-3 미래를 생각하는 기술교사 모임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 / 각권 13,800원 / 3책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뗀석기에서 유비쿼터스까지 기술의 역사는 물론, 진 화하고 있는 첨단 기술을 청소년들이 실제로 실험하고 만들어보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테 크놀로지의 세계 이다. 이 책은 중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현직 기술교사들이 집필하여 청소년의 눈높이에 최적화되어 구성되어 있 다. 또한 이론에 머무는 기술 교육이 아닌 실제 체험으 로 기술 교과를 좀 더 흥미롭고 친근하게 느끼도록 안 내하고 있다. 총 3권의 시리즈로 이루어진 테크놀로지의 세계 는 1권에서는 기술 교과와 연계하여 역사 속 기술, 생활 속 기술, 기술과 발명, 기술 속 진로 를 다루고 있으 며 2권에서는 디자인, 정보 통신, 제조, 에너지 분야를, 3권에서는 전자 기계, 건설, 생 명, 수송 분야를 싣고 있다. 기술 교과에서 다루는 이론과 실험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단행본임에도 2011년에는 기술 교 과서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하였다. 관련된 후속 저서로는 테크놀로지의 세계 : 체험편 도 출판되어 있으니 이 책을 읽고 흥미를 느끼는 친구들은 함께 읽어볼 것을 권한다. 52

55 체육 시간에 과학 공하기 전영석, 홍준의 저 / 웅진주니어 / 2011 / 14,000원 / p.200 권장대상 : 중 고 우사인 볼트가 100m달리기에서 신기록을 세울 때마 다 도대체 사람은 얼마까지 빨리 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사람은 얼마나 빠를 수 있을까? 나는 또 어떻게 하면 빨리 뛸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 해서는 과학이 필요하다. 체육시간에 과학 공를 한다니 우습다는 생각하겠 지만 체육에는 수많은 과학적 지식이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높이뛰기 기록의 한계는 중학교 3학년이면 계산이 가능하다. 단순히 보면 높이뛰기는 달려온 에너 지로 위로 솟구치는 것이므로 달려올 때의 운동에너지 가 모두 위치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 높 이가 될 것이다. 100m를 10초에 뛴다면 속도가 10m/ 초이므로 이 사람의 운동에너지(1/2 질량 10 10)를 모두 위치에너지(9.8 질량 높이)로 바꿀 때 약 5m라는 답이 나온다.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현재 기록은 3m 정도라고 한 다. 이렇게 물리적으로 생각하면 간단히 추정할 수 있지 않은가. 이와 같이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면 무조건 따라하는 것보다 더 쉽게 운동을 잘 하게 될 뿐 아 니라 관람할 때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물리와 생물을 전공한 두 선생님이 중 고등학생 수준을 생각해서 함께 연구하여 쓰 신 것이다. 수영, 달리기, 높이뛰기, 축구, 농구, 야구 등 운동에 숨겨진 과학의 원리와 우리 몸 과 운동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다이어트나 약물과 같은 문제가 되는지를 가능한 어려운 공식 없이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과 학 예 술 53

56 2013추천도서맛보기 배낭에서 꺼낸 수학 : 문명이 시작된 곳에서 수학을 만나다 안소정 저 / 휴머니스트 / 2011 / 16,000원 / p.326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사람들은 왜 여행을 떠날 때 꼭 무슨 미술여행이니, 역사여행이니 하면서 그냥 놀게 내버려 두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종류의 책들은 썩 내키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생각을 했나보다. 저자는 피라미드를 한번 보고 싶어서 이집트로 훌쩍 떠났다. 상상 속의 피라미드를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 의 감격은...중략...그 순간, 정사각뿔, 밑변과 높이의 비례, 황금비, 원주율, 피타고라스의 정리 따위는 별로 생각나지도 않았다. 그저 과연 인간이 만든 조형물이 란 말인가, 도대체 어떻게 쌓았을까 라는 감탄만 나왔 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도 직접 이집트나 인도로 떠 날 수는 없다. 지금 무작정 떠나면 저자가 본 것, 느낀 것, 알게 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가 있을까?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친 후 돌아와서는 후회할 것 같다. 그럼 우선 이 책을 안내자 삼아 책 속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보자. 수학을 전공한 지은이가 학 생들에게 가르쳤던 생생한 경험과 수학에 대한 풍한 지식이 수학여행을 재미있게 이끌어 간다. 이 책은 수학 교양서로서 뿐만 아니라 여행 안내서로도 가치가 있을 만큼 책을 따라 둘러보는 이집트, 이탈리아, 그리스, 인도의 곳곳에서 수학의 역사와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 있게 해준 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수식이나 도형도 잘 만들어져 있고 곳곳에 그림과 사진들이 생생 한 현장감을 더해주어 단순한 수학적 지식만을 제공하는 책이 아니라 학생터 일반인에 이르 기까지 누구나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교양서적이다. 54

57 화석이 말을 한다면 : 화석 속에 숨겨진 60가지 지구 생명의 비밀 김동희 저 / 사이언스북스 / 2011 / 15,000원 / p.327 권장대상 : 중 고 우리나라의 경상도 일대는 중생대 공룡들이 살던 곳 이라는 건 잘 알려진 일이다. 의성, 고성 등 세계적인 발자국 화석 산지 외에 대구에도 욱수동이나 신천, 건 들바위, 북청소년문화회관 근처 등에서 발자국 화석 이 발견되었다. 무심코 지나다니던 곳에서 수억 년 전 공룡들의 흔적이 발견된다니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공룡 발자국을 보면 그저 움푹움푹 패인 넓은 바위에 불과한데 이런 것들을 연구해서 무슨 공룡이 어떻게 이 동했는지를 알아낸다니 참 신기하지 않는가? 많은 학생들이 화석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쓴 친절한 화석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행히 지구과학을 전공하고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근무하는 지 은이가 60여 가지의 짧은 글로 화석을 진화 역사에 맞추어서 순서대로 초등학생도 쉽고 재미있 게 읽을 수 있게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6로 나누어 각 마다 [화석의 이모저모]로 전문적인 지식을, [더 읽을거리]로 볼 만 한 책을, [가 볼 만한 곳들]에서는 우리나라의 자연사 박물관이나 과학박물관을 소개하고 있어 서 화석여행의 친절한 안내서 역할도 해준다. 생명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멸망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물 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보고나서 우리 주변에 퇴적암이 있다면 거기서 화석을 찾아보자. 거대한 공룡 뼈가 아니어도 아주 작은 생물의 흔적이라도 만난다면 좋겠다. 과 학 예 술 55

58 2013추천도서맛보기 한반도 자연사 기행 : 발로 뛰며 기록한, 살아 있는 한반도의 지질 지형 생명 이야기 조홍섭 저 / 한겨레출판 / 2011 / 15,000원 / p.212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요즘은 문화유산 답사나 식물 답사, 박물관 답사처럼 의미 있는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이런 식물이나 문화유적이 자리하고 있는 기반이 되는 땅, 즉 우리의 산과 들이 어떻게 생겼고 거기에 어떤 볼 만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심한 것 같다. 사실, 우리는 북한산과 지리산은 언제 어떻게 생겼는 지, 서해엔 왜 갯벌이 있고 동해엔 없는지, 백두산이 다 시 폭발할지, 한반도는 어디서 왔는지와 같이 우리 땅 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 모르면 그저 그냥 땅일 뿐이지만 조금만 의문을 가져 보면 참 재미있는 것이 땅의 역사가 아닐까? 지하 1만 미터에서 생긴 화강암 덩어리가 솟아올라서 만들어진 것이 북한산이라는데 그 위의 흙들은 다 어디 갔을까? 유치환 시인의 울릉도라는 시처럼 울릉 도는 국토의 막내일까? 우리나라 환경에 대해 오랫동안 기사를 써 온 지은이는 200여장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우리 땅의 비밀을 파헤쳐 간다. 대도시 인근의 잘 알려지지 않은 대구 비슬산 암괴류, 광주 무등산 입 석대 주상절리, 산 다대포 등도 소개된다. 이 책은 단지 어디에 가면 무슨 지형이 있다는 식으 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형을 형성하는 과정을 그림과 상세한 설명을 통해서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런 것을 이해하고 여행을 다니면 책에 소개된 곳과 비슷한 경관이 나타나는 곳에 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 수 있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여행을 가는 곳에서 더 많은 볼거리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56

59 달걀이 보여 주는 화학과 물리의 세계 기젤라 뤼크 저 / 페터 가이만 그림 / 윤소영 옮김 / 푸른길 / 2011 / 10,000원 / p.143 권장대상 : 중 고 달걀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달걀로 할 수 있는 수많 은 실험을 소개해 주는 이 책은 소소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실험이 어렵지 않아 집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직접 따라해 보면 된다. 너무 간단해서 이런 것도 실험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에 해보지 하고 넘긴다면 여 러분만 손해다. 간단하지만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 다. 그러고 나면 저자가 설명해주는 것이 훨씬 더 쉽게 이해되고 주요한 과학의 개념들이 머릿속에 들어와 자 리를 잡게 될 것이다. 나는 왜 식후 3분 안에, 3분간 이를 닦아야할까? 꼭 치약을 써서 닦아야만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귀찮 을 때는 가끔 이 닦기를 건너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실험을 따라 해보고는 이제 착실 한 이 닦기를 하고 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생각을 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이와 같은 실험들은 목표와 내용, 필요한 재료, 이렇게 해 보자, 어떤 일이 생길까, 왜 그 럴까,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은 독자를 위하여 와 같은 꼭지로 이루어져 있어 중학생 수준 에서 따라하고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물질의 상태 변화, 단백질의 응고, 밀도, 삼투압, 기체의 온도에 따른 피 변화 등 일일이 나 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과학 내용들이 우리 집 엌에서 달걀 하나로 해 낼 수 있다니 오늘 당장 한번 해보는 게 어떨까? 과 학 예 술 57

60 2013추천도서맛보기 나의 생명 수업 김성호 글과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11 / 16,000원 / p.315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이 책 82쪽에는 버섯의 벗이 되려면 버섯보다 많이 큰 내가 먼저 버섯의 높이로 땅에 엎드리면 된다 는 구 절이 있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학교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자연과의 관계이든, 모든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로 유명 한 생물과 교수이다. 그러니 새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 연하지만 물고기며 버섯이며 꽃이나 나무에 대해서도 깊이 있고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이 분은 무엇을 전공한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더 재미있는 점은 이 분이 원래는 조류학자도 어류학자도 식물학자 도 아니라는 것이다. 20여 년 동안 지리산과 섬진강을 지척에 둔 곳에 살면서 자기 연구 분야는 아니지만 주위의 자연에서 연구할 거리를 찾아내고 조류연구가, 버섯연구가, 식물학자, 어류학자가 된 사람. 그 가 자연과 사귀어 가는 깊고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연을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면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이 배워야할 수많은 진리를 만나게 된다. 공존하기, 양보하기, 희망갖기, 참아내기. 이 책은 새를 기다리기 위해 눈밭에서 추위에 떨었던 모습이나 버섯을 공하기 위해 도감을 사고 이름을 외우고 다섯 달 동안 사진을 찍으며 하나하나 이름을 알아가던 생물학자의 생명을 배워나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무데나 읽어도 다 쉽고 재미있다. 파브르 곤충기 나 시 튼 동물기 못지않은 재미와 지식이 담긴 책이다. 58

61 우리 음악 어디 있나 : K-팝의 뿌리 이동식 저 / 북성재 / 2011 / 15,000원 / p. 320 권장대상 : 고 K-pop이 우리 음악일까? 작곡가는 대분 외국인이 고 그들이 추는 춤도 한국의 고유한 것이라 보기 어렵 다. K-pop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우쭐대지 만, 이것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인정받 으려면 서양의 아류가 아닌, 우리만이 보여줄 무엇인가 가 있어야 한다. 혹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양음악 은 고급이고 배울 가치가 있지만 우리 음악은 촌스럽고 저급하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에는 우리나라 문화원장이 송별회장에서 통기 타를 치며 이탈리아 노래인 <산타루치아>를 르자 외국 기자가 당신이 문화원장이면 당신네 악기로 당신 네 노래를 해야지 왜 남의 노래를 하느냐, 당신네 노래 를 해 달라 고 요청을 하자 이 문화원장은 우리의 악기나 노래를 모른다 고 했다는 일화가 있 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저자는 수년간 우리음악에 대해 애착을 갖고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근대 음악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시기터 음악을 수용하는 태도나 음악교육의 내용이 원인이라는 점을 밝혀낸다. 그래서 우리 음악만 고집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우리 음악과 서양 음악이 어떻게 다른지 를 알아보자고 주장한다. 그런 다음에야 우리에게 있는 좋은 것을 바탕으로 세 계문화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생각하는 세계인, 문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적 뿌리와 생명을 가진 K-pop을 만드는 것은 우리 문화의 맥을 이어가야하는 우리의 몫이다. 과 학 예 술 59

62 2013추천도서맛보기 지구를 탁해 : 화학자의 13가지 지구 이야기 박동곤 저 / 사이언스북스 / 2011 / 15,000원 / p.254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물을 아끼려 물 없이 햄버거만 먹었다 해도 재료인 밀 이나 고기를 얻기 위해 이미 생수 100통이 소비되었단 다. 이것을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을 남겼다. 라 고 한다. 어렵지 않고 당연한 말인데도 생활 속에서는 쉽게 생각나지 않는 일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지구에 대해 생각할 때, 잘못 생각 하고 있거나 모르고 있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그래 서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지구에 대해서 여러 전공 자들이 자기의 관점에서 의견을 내어 놓아야 한다고 화 학교수인 저자는 권하고 있다. 화학 전공자의 입장에서 지구를 관찰해보면 지구는 물질 과 에너지 가 순환되는 생명체와 같다고 한다. 생명이 없는 공은 마구 발로 차지만 예쁜 강아지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지구가 살아있다 는 사실을 안다면 지구를 보는 눈과 행동이 변하게 될 것이란다. 지구는 인류를 싣고 우주를 떠도는 우주선처럼 고립되어 있다. 제한된 식량, 물, 빠르게 고갈 되는 에너지원과 쓰레기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첫 걸음은 지구를 무엇으로 보느냐 에서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화학자이지 만 지구가 어떻게 살아있는지를 화학식은 줄이고 사진, 그림, 표를 이용해 쉽게 설명해준다. 특 별히 저자가 직접 그린 만화는 전달해야할 내용의 핵심을 재미있게 전해준다. 이 책을 통해 지구가 왜 생명체인지를 찬찬히 확인해보기 바란다. 60

63 과학편집광의 비밀 서재 릭 베이어 저 / 오공훈 옮김 / RHK / 2012 / 13,500원 / p.336 권장대상 : 중 고 미국 최고의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과학 분야 작가 인 저자는 오랜 시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조사하거나 찾아낸 과학적 사실들에 대해 그림과 도표, 설계도 등 을 많이 제시하며 과학편집광다운 면모를 톡톡히 자랑 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적 사실이나 과학자의 이야기에 치중하 기 보다는 2000년 동안 이어져 온 과학적 발명과 발견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그 속에는 우연 히 발명의 행운을 잡은 사람, 평생의 노력을 통해 아이 디어를 발견한 사람, 심지어 꿈을 현실로 이룬 사람 등 다양한 발명과 발견의 이야기가 있다. 과학적 발명들이 그들에게 엄청난 를 주기도 하지만 옷걸이를 만든 파 크하우스처럼 특허를 뺏기거나 죽을 때까지 아이디어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 을 자아내게 한다. 토마스 에디슨이 백열등을,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를 만든 최초 발명가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아인슈타인이 친환경 냉장고로 특허를 받았고 거짓말 탐지기를 만든 사람이 원 더우먼을 창조했다는 등의 우리가 잘 모르고 알려지지 않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 있다. 9개의 책장들마다 가득 찬, 짧지만 알찬 이야기들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여러 도구나 원리를 찾게 된 과정들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여러분도 일상생활에서 사고의 전 환을 통해 발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과 학 예 술 61

64 2013추천도서맛보기 사랑하면 보이는 나무 허예섭, 허두영 저 / 궁리 / 2012 / 15,000원 / p.341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2004년 아빠, 저 나무가 무슨 나무예요? 라는 아들 의 질문에서 시작된 이 책은 아들 허예섭과 아빠 허두 영 자의 합작품이다. 이 책을 순서대로 따라 읽으며 1월터 한 주에 한 그루씩 나무를 관찰하면 나무의 가 장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두 자의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의 결과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들은 52종류의 나무에 대해 학 명, 분류, 분포, 생태, 꽃말, 유래, 용도, 전설처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영역에 관해 꼼꼼하게 조사하였으며 아 버지는 나무의 인문학적인 영역(소설, 시와 같은 작품 에 등장하는 나무)에 대해서 재미있으면서도 가볍지 않 은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책 제목처럼 사랑하면 주변에서 무심하게 보아 넘기는 나무들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게 된 다. 가지를 불에 넣으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하여 자작나무, 줄기 껍질의 색이 어두워 검 은피나무에서 가문비나무, 줄기 속의 색깔이 자신의 열매처럼 붉어 주목, 가지나 잎을 꺾어 맡 아보면 생강 냄새가 나는 생강나무, 미국에서 들어온 버드나무라고 미루나무로 불린다는 등의 나무 이름의 유래담을 읽으면 나무가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토끼와 거북이 에서 토끼가 깜 빡 낮잠을 잔 나무는? 떡갈나무, 피노키오를 만든 나무는? 소나무 등 숱하게 읽은 동화, 시, 소 설 속의 나무도 다시금 의미있게 다가오게 된다. 조금만 더 사랑하면 우리 주변의 나무 뿐 아 니라 풀, 작은 곤충들도 더 잘 보이지 않을까? 62

65 생물에 둘러싸인 하루 고선아 저 / 권오길 감수 / 살림Friends / 2012 / 11,000원 / p.213 권장대상 : 중 고 하루 24시간 우리는 끊임없는 생명 활동을 하며 살아 가고 있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의 생명체들과 그 생명 활동에 대해서는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은 우리 주변의 집, 병원, 동물원, 공원, 바닷가 등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명 활동에 대해 시원한 답을 주고 있다. 최근 주름살 제거에 많이 쓰이고 있는 보톡스가 사실 은 식중독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이며, 냉장고의 과일이 더 달게 느껴지는 것은 베타형 과당이 되기 때문이다. 기생충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며 우리가 좋 아하는 감자는 덩이줄기, 연근은 땅속줄기로 뿌리가 아 니라는 사실, 나비와 나방의 구분법, 우리 눈에는 비슷 해 보이는 침엽수인 소나무와 잣나무의 구별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를 1 2페이지 에 걸쳐 간단한 그림이나 사진을 함께 실어 이해를 돕고 있으며 더 필요한 내용은 플러스 생 물 상식 에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밖에 미생물, 인체, 동식물을 다양하게 이야기하 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생명 활동은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기 쉽 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잠시 우리 주변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뜨고, 손을 뻗어 나를 둘러 싼 하루 동안의 생명활동을 찾아본다면 생물에 둘러싸인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대해서도 보게 되고 잘못 알고 있던 생물 상식을 바로 잡는 좋은 기 회가 될 것이다. 과 학 예 술 63

66 2013추천도서맛보기 날씨 과학 게르하르트 슈타군 저 / 안성철 옮김 / 옥당 / 2012 / 16,000원 / p.288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날씨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 는 요즘, 자연스럽게 날씨는 우리들의 주요 관심사 중 에 하나가 되고 있다. 첨단 과학의 도움을 받고 있는 오 늘날의 날씨 예보는 날씨를 변화시키는 대기를 방정식 으로 표현하고 그 방정식을 계산하여 기압, 온도, 습도, 바람과 같은 기상요소들의 변화양상을 슈퍼 컴퓨터를 이용해 숫자로 예측하는 방식인 수치예보이다. 물론 과 거에 비해 객관적인 예측이 가능해져 정확도는 향상되 고 있으나 아직도 날씨 예보는 불확실한 분이 많은 미지의 영역이다. 날씨란 무엇인가?, 바람은 왜 는 걸까?, 구름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등은 모두가 겪고 있는 날씨 현상 에 관한 기초적인 질문 같지만 막상 대답하려면 어려운 질문들이다. 이에 저자는 폭넓은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쉽게 이야기해 주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지구의 기후 변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류의 생존 문제까지 주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저자인 게르하르트 슈타군은 유명 과학 저널리스트요, 백과사전 작가답게 어려운 과학 지식 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독일인이다 보니 유럽 자료가 주로 등장하지만 Q&A 와 여기서 잠깐 등의 코너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례를 추가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을 읽 고 나면 날씨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처럼 행동한다면 기후 변화 가 재앙이 되어 인류에게 미래란 없다 는 사실을 좀 더 실감나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64

67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정준호 저 / 후마니타스 / 2011 / 13,500원 / p.318 권장대상 : 고 기생충 하면 꿈틀거리며 우리의 양분을 빼앗는 정 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나마 이제는 주변에서 보기 힘들어져 영화나 SF드라마에서나 볼 것 같은 존 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기생충으로 가득 차 있으며 현재 장내 기생충 감염 인구는 약 10억 명 이상이라고 한다. 지구 인구 5명 중 한 명이 감염되 어 있는 셈이다. 이런 기생충을 사랑하는 저자는, 소외 받는 생물인 기생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적어도 한 종류 이상 의 기생충을 가지고 있을 만큼 기생충의 종과 수는 엄 청나게 많다. 이렇듯 복잡다단한 기생충의 생활 주기가 그들이 가장 성공적으로 지구상에 자리 잡게 만든 요인이 되었으며, 또한 생활의 달인 이라 불 릴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하등하다고 여기는 기생충이 숙주, 심지어 인간을 조종 하기도 한다. 숙주가 기생충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만큼 기생충도 그에 대해 방어를 하면서 변해 가는데, 이런 기생충과 숙주의 경쟁을 저자는 붉은 여왕의 이론 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기생충이 역사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세계사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으며 아무 쓸모없을 것 같은 기생충이 현대에 만연한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기 생충이 있으면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위생가설을 설명하고 있는데, 깨끗한 환경이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기생충이 갖는 미지의 가능성이 인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인 것 같다. 과 학 예 술 65

68 2013추천도서맛보기 신화 속의 과학 이인식 저 / 고즈윈 / 2011 / 10,000원 / p.208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이 책은 대한민국 과학 칼럼니스트 1호인 저자가 상 상 속 신화의 세계를 현실 세계의 논리적인 과학으로 설명하고 있는 일종의 신화 해설서이다. 신화와 과학은 본질적으로 상반되는 분야지만 고대 의 상상력이 과학기술을 통해 현실화된 내용을 13개의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다.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로 마 신화만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는 중국, 인도, 메소포 타미아, 이집트의 고대 신화도 관련지어 같이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와 중국의 창세 신화에서는 카오스(혼돈)에서 코스모스(질서)가 생겨났음을 보여 주고 있으며, 오늘 날 과학자들은 혼돈에서 질서가 저절로 형성되는 원리 를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태초에 거인들은 창세 신화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오늘날의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키가 작고, 몸무게가 가벼우며 몸이 덜 튼튼하다고 한다. 과연 미래 인류는 키가 커질까? 고대 미라에 새겼던 활의 꿈은 현재 인체를 액체질소에 냉동 보존하는 기술로 개발되었다. 물론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과학이 더욱 발달할 먼 미래에는 21세기 미라인 냉동인간이 깨어날 수 있지 않을까? 현대의 매너티나 듀공을 착각한 것이 신화 속 인어가 아니었을까? 종교와 과학 은 많은 갈등이 있어왔지만 성경의 기록이 유적으로 발굴되기도 한다. 신화 속의 불가능할 것 같은 상상력이 현대의 과학을 만나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66

69 오늘의 지구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추령 저 / 양철북 / 2012 / 12,000원 / p.264 권장대상 : 중 고 우리가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기후 변화가 여러 가 지 지구 시스템을 움직여 어느 곳에서는 폭우가, 또 다 른 곳에서는 가뭄과 같은 기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기후 변화가 이와 같은 생태계 변화, 전쟁과 기 아 등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 다. 저자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기후 변화 과정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것에 우리가 공감 하고 이해하는 것으로도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홉 개의 장마다 기사나 일기, 경험담 등을 제시하여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으며 황사, 슈퍼 태풍, 온난화 같 은 현상을 과학적 지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구가 점 점 더워진다는데 왜 겨울은 더 추워질까?, 북극 빙하는 녹는다는데 왜 남극 빙하는 늘어나는지, 태풍이 점점 강해지는 것은 지구 온도와 어떤 관계인지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투발루섬에 사는 리또의 일기는 바다가 높아져 섬이 가라앉고 있는 현 실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고, 이런 현상이 멀리 투발루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에는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찬성과 반 대 논쟁을 모두 소개하고 있는데, 설사 온난화가 아니라고 해도 인간이 기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겨울철에 내복을 입는 것이 기후 변화 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한가지라는데, 이번 겨울 우리 모두 이 간단한 방법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과 학 예 술 67

70 2013추천도서맛보기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박상표 저 / 개마고원 / 2012 / 14,000원 / p.248 권장대상 : 중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어차피 도축되어 인간의 식탁에 오르게 될 가축이 행 복해야 할까? 우리가 기르고 우리가 먹는 가축의 삶의 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는 이 책은, 동물 복지 가 동물만을 위한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현재의 축산업은 육류의 생산량을 최대화하고 비용 은 최소화하는 집약적 생산라인을 이용하여 가축을 사 육하는 공장식 가축농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좁고 더러운 공간에서 자라는 가축은 맘대로 활동할 수 없어 뼈가 약해지고, 면역력이 점점 떨어져 감염이 쉽 게 일어나 엄청난 양의 항생제나 살충제를 사용할 수밖 에 없는데 이는 인간에게도 곧바로 영향을 주게 된다. 빛깔이 연한 송아지 고기를 얻으려고 송아지를 햇빛이 차단되는 조그만 상자 속에 가두어 기 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갓 태어난 어린 돼지의 이빨과 꼬리를 자르며, 사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어린 병아리의 리를 자르고 있다. 마블링이 화려한 꽃등심을 만들려면 소에게 곡물사료 를 먹여야 하는데, 곡물사료의 원료는 대분 유전자 조작 옥수수와 콩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산란계의 95%가 A4 용지 한 장 크기의 케이지에 갇혀 평생 땅을 밟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채 사 육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장식 축산업에서 이루어지는 호르몬제나 항생제의 남용이 그 고기를 먹는 인간에게 과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육식을 포기할 수는 없겠지만 이윤보다 생명 을 소중하게 여기고, 동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을 위해서라도 동물복지 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68

71 명작 스캔들 장 프랑수아 셰뇨 저 / 김희경 옮김 / 이숲 / 2011 / 20,000원 / p.344 권장대상 : 중 고 미술사 전문가가 아닌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예술가 13명의 파란만장한 삶과 화제가 되었던 작품에 얽힌 일화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 색다른 재 미가 느껴진다. 쉽게 읽히는 만큼 예술 작품이 더 친 근하게 이해되는 책이기도 하다. 예술가들의 삶에 감 춰진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며 유명한 예술가 뿐만 아 니라 위조범에 이르기까지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다양해 많은 독자를 만족시키 기에 충분하다. 예술 사상 최초의 누드모델이라고 생각되는 고대 그 리스의 거장 조각가 프락시텔레스의 프리네, 종교적 사 건을 독창적으로 잘 표현한 히에로니무스 보스, 미켈란 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 벽화인 천지창조에서터 최후의 심판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최후의 심판의 등장인물이 속옷을 입게 되는 과정 등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 유명한 레 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1911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빈첸초에 의해 사라졌다 다시 돌아 온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마지막 장에는 페르메이르의 위작을 그린 판 메이헤른이 수많 은 사람을 속여 그림을 팔았지만, 네덜란드 사람인 그가 독일인을 속여 오히려 갈채를 받아 국 가적 영웅이 되기도 했던 흥미로운 사실도 소개하고 있다. 위대한 예술 작품이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예술가 개인의 삶과 사랑, 창작 배경을 안다면 작품의 이해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창작 과정을 소설처럼 쉽고 재미있 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한 단계 더 성숙한 예술적 안목을 지니게 될 것이다. 예 술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니까. 과 학 예 술 69

72 2013추천도서맛보기 당신의 모든 순간, 1-4 강풀 저 / 웅진씽크빅 / 2011 / 각권 12,000원 / 4책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대단한 것도 없는 평범한, 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그 런 우리들의 삶을 가슴 찡하게 풀어내는 강풀의 순정 만화 시리즈. 1번째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 순정만화, 2번째 순수 한 장애우 청년의 이야기 바보, 3번째 늙어서 힘 없고 소외된 노인들의 이야기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4년 만에 나온 4번째 당신의 모든 순간! 세상에 점점 퍼져가는 전염병, 그리고 이로 인해 탄 생한 좀비. 좀비들에게 물리거나 가까이 있으면 나도 좀비가 된다. 하지만 내 엄마가, 내 딸이 전염병에 걸려 좀비가 되어 간다면? 점점 기억을 잃어 간다면? 전염병 에 걸리지 않기 위해 그를 길 위로 내몰 수 있을까? 그 래서 점점 좀비는 늘어 가고 생존자는 줄어 간다. 걸리면 좀비가 되어 죽어 가는 전염병! 인간과 좀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야기인데 마음이 왜 따뜻해지는 걸까? 호러물마저도 소박하고 가슴 찡한 사랑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는 강풀의 능력을 확인해 보고 싶지 않은가? 따뜻한 인간의 사랑에 눈물 한 방울 흘리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들(이정욱, 이강욱, 고원헌, 주선, 걸구, 전화맨, 쟁쟁이, 29만원, 짝발이, 똥싸개, 마트쟁이, 덜렁이, 경비) 을 만나보자. 70

73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 하지현 저 / 해냄 / 2012 / 13,000원 / p.276 권장대상 : 고 사람의 마음만큼 막연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있 을까?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하게 여긴 적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딱히 정해져 있 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마음의 정체를 아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 을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분명한 것은 사람 들의 여러 행동은 사실 그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되었 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중 매체에서 접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터 나 자신의 설 명할 수 없는 행동들까지 찬찬이 되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는 상황에 놓였을 때 문제의 원 인과 해결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의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정신이 어떠하며 정신 분석은 무엇인지, 또 정신건강의학과적 병리 현상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설 명하고 있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 실려 있는 흥미로운 주제의 연구들이나 록에 실려 있 는 내용들도 눈에 많이 들어왔다. 정신건강의학 분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그쪽에 진로를 설정하려고 하는 학생들 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청소년을 위해서 썼다고 밝혀놓았지만 사실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읽으며 서로의 마 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 학 예 술 71

74 2013추천도서맛보기 다, 그림이다 손철주 이주은 저 / 문학동네 / 2011 / 17,500원 / p.285 권장대상 : 고 대 구 광 역 시 립 동 도 서 관 낯선 그림을 처음 만나면, 그림 속에 담긴 형태나 색 채 그 자체에서 강렬한 느낌을 얻기 보다는 이 그림에 는 화가의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까? 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게 된다.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에는 그만한 이유 가 분명히 있을 터이고 보면, 그림에는 화가의 내면 풍 경이나 삶의 특별한 장면이 담겨있으리라고 능히 짐작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문은 이어진다. 화폭에는 무엇을 담아내었 나? 왜 이렇게 담아 놓았을까? 왜 여기는 그림을 그리 지 않았을까? 화가는 어떤 느낌을 주려고 이 분에 이 색채를 채웠을까? 이런 종잡을 수 없는 질문들은 그림 이 펼쳐놓은 새로운 생각이 나의 마음에 닿은 흔적이 고, 그림이 나에게 걸어온 말들이다. 물론 나는 그 말에 적절한 대답을 잘 찾지 못하지만 말이 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말들의 생명력이다. 삶의 어떤 장면에서 기억 너머에 있던 어떤 그림 하나가 떠오를 때가 있고, 그럴 때면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를 어렴풋이 생 각하게 된다. 이 책에는 동양화 전문가와 서양화 전문가가 서로 주고 받은 편지 형식의 글이 실려 있다. 우 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해보게 되는 몇 가지 생각을 씨줄로 삼고, 그와 관련된 각각의 동양화와 서양화를 날줄로 삼아 그 그림들을 설명하는 여러 글을 통해, 그림을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 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동양의 미술과 서양의 미술의 특징을 설명한 글도 함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미술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림에 관심은 있지만 그림을 어렵게 여기는 청소년들에게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