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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작자표시 - 비영리 - 변경금지 2.0 대한민국 이용자는아래의조건을따르는경우에한하여자유롭게 이저작물을복제, 배포, 전송, 전시, 공연및방송할수있습니다. 다음과같은조건을따라야합니다 : 저작자표시. 귀하는원저작자를표시하여야합니다. 비영리. 귀하는이저작물을영리목적으로이용할수없습니다. 변경금지. 귀하는이저작물을개작, 변형또는가공할수없습니다. 귀하는, 이저작물의재이용이나배포의경우, 이저작물에적용된이용허락조건을명확하게나타내어야합니다. 저작권자로부터별도의허가를받으면이러한조건들은적용되지않습니다. 저작권법에따른이용자의권리는위의내용에의하여영향을받지않습니다. 이것은이용허락규약 (Legal Code) 을이해하기쉽게요약한것입니다. Disclaimer

2 철학박사학위논문 하이데거존재사유에서 유한성의문제 2012 년 8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철학과서양철학전공 박현정

3 하이데거존재사유에서유한성의문제 지도교수박찬국 이논문을철학과박사학위논문으로제출함 2012 년 4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철학과서양철학 박현정 박현정의박사학위논문을인준함 2012 년 6 월 위원장 이남인 ( 印 ) 부위원장 박찬국 ( 印 ) 위 원 강학순 ( 印 ) 위 원 신승환 ( 印 ) 위 원 전동진 ( 印 )

4 국문초록 본논문은하이데거의존재사유가어떻게일관되게 존재유한성 (Endlichkeit) 의사유로해석될수있는지를밝히는것을목표로한다. 존재가유한하다는것은존재가무와공속하는 (zusammengehören) 방식으로만현성한다는것을, 즉존재는스스로탈-현성하는 (ab-wesen) 방식으로만현성한다 (wesen) 는것을의미한다. 존재의유한성과관련해서는, 크렐 (David Farrell Krell) 과스탬바우 (Joan Stambauch) 등이특히의미있는해석을제공한다. 그러나기존의논의들은 존재의유한성 이하이데거사유의모든시기를관통하는지속적인물음이었다는사실을분명히밝혀내지못한다. 많은논의들이유한성의주제를초기에관한논의에국한시키거나반대로전회이후의시기에만적용하고있다. 하이데거는그의사유길에서 존재 를일의적이기보다는다의적으로경험하고하이데거가각시기에 존재 라는낱말로가리키고있는사태내용역시서로구분된다. 초기하이데거는 이해된존재 를숙고했고그래서존재를이해하는방식으로존재하는존재자인 현존재 의존재를분석함으로써그의존재론을펼쳤다. 반면, 중기의하이데거는현존재와현존재가이해한존재자의현존보다더근원적인 존재자체 를숙고했고이때문에사유에의해개시된진리보다더근원적인진리인존재를물음거리로삼는다. 나아가후기의하이데거는존재와존재이해를구분하는그의숙고가여전히존재와사유를서로맞서세운다고스스로비판하며존재와사유의구분에앞서는 동일한것 을숙고한다. i

5 그래서하이데거의사유가어떻게일관되게존재유한성의사유인지를해명하지못한다면, 존재유한성은주변적인주제로전락하게된다. 하이데거의사유길에서실제로일어난시기마다의전환이존재유한성의문제와관련해서도전체적으로의미부여될수있어야만, 존재유한성의주제가하이데거사유의해석에서일관되게핵심적인주제라는사실이함께증명된다. 존재를사유하는도상에서의이와같은변화를어떻게다루고해명해야하는가에대한통찰을제공하지는못하는기존의논의와는달리, 본논문은존재의본질-현성을유한성으로제시함으로써먼저하이데거의사유길에서일어난변화와함께그변화를요구한연속성을동시에해명해낸다. 하이데거의사유길에서일어난변화를해명하려는다양한시도들간에이견이여전히해소되지않고있는것은일정부분, 하이데거의전시기의사유가시종일관 존재사유 라는보편적으로수용가능한규정이, 구체적인내용은결여하고있었기때문이다. 그러나본논문은존재의본질-현성을 유한성 으로제시하여하이데거의 존재사유 가 존재유한성의사유 라는것을논증하고이로써하이데거사유의각시기를다루는방식과관련된이견들의폭을좁혀줄수있는공통적인기반을마련하는데기여한다. 기존의논의들에서발견되는또다른문제점은, 존재의유한성이하이데거의사유와관련해빈번히논의되는다른주제들과어떤관계를맺는지를분명히드러내지못한다는점이다. 존재유한성 에대한논의는하이데거가사유의유일한사태로삼았던 존재 를겨냥하고있으므로, 유한성을논의하는한어떤연구든하이데거가존재와관련해기술했던다른주제들, 특히존재자의현존, 존재와사유의공속, 존재와시간의공속등을간접적으로다루기는한다. 그러나하이데거의사유를 ii

6 해석하는데있어서결정적인중요성을갖는여러개념들과이개념들이맺고있는상호관계를분명히의식하고, 존재의유한성을이개념들을아우르는핵심적인개념으로제시하는연구는없다. 존재유한성이존재와관련해숙고되어야할핵심적인개념이라면, 존재유한성에관한숙고는불가피하게그개념을중심으로존재와관련해다루어지는중요한다른주제들, 즉무, 사유, 존재자그리고이들간의관계에대한숙고를포괄해야한다. 그러나기존의논의들은이와같은다양한공속들을유한성의주제아래종합적으로사유하지못한다. 반면본논문은존재와무 (Nicht) 의공속은, 존재가사유와공속하는방식으로만일어난다는점, 즉존재는사유와공속하여존재자로현존하는 (anwesen) 방식으로만일어난다는점을명시적으로지적한다. 이처럼각시기의사유를유한성의주제아래재구성하는과정에서존재와무뿐아니라, 사유와존재자, 그리고이들간의관계를구조화해기술하는방식으로, 유한성의논의에서존재사유의전체적구조가드러날수있도록한다. 이러한시도는핵심적주제인존재의유한성과직접적으로는무관한여러주제들을느슨하게나열해기술하는것과는전혀다르다. 오히려본논문은이들소주제의고찰이, 사태의내용상다음소주제에대한고찰을불가피하게요구한다는것을보임으로써, 이로써기존에는서로병렬적으로다루어져온주제들이실은얼마나긴밀히연결되어하나의근원적사태를가리키고있는지를보이고자한다. 하이데거사유의내용과관련해서기존에는파편적으로논의되었던존재자의현존, 존재와사유의공속, 존재와시간의공속이라는주제들을하나로묶어유한성의주제아래통합시킴으로써, 본논문은 iii

7 하이데거의사유와관련해언급되는다양한주제들에대한의미있는논의들이하이데거의사유를재구성하는데있어서가지는좌표를분명히드러내고자한다. 결국이러한방식으로하이데거의전시기의사유를존재유한성과그와관련된소주제아래재구성함으로써, 본논문은하이데거의사유길위에서펼쳐진다양성들을통일하여하이데거사유의정체를좀더분명하게만드는해석을제공하리라기대한다. iv

8 약어표 A Andenken in Erläuterungen zu Hölderins Dichtung (1943) BV Bremer Vorträge (1949) BWD Bauen Wohnen Denken in Vorträge und Aufsätze (1951) BP Beiträge zur Philosophie (1936-8) dwm...dichterisch wohnet der Mensch... in Vorträge und Aufsätze (1951) EM Einführung in die Metaphysik (1935) EP Einführung in die Philosophy (1928/29) EPAD Das Ende der Philosophie und die Aufgabe des Denkens in Zur Sache des Denkens (1964) FnD Die Frage nach dem Ding-zu Kants lehre von den transzendentalen Grundsätzen, (1929) GBM Die Grundbegriffe der Metaphysik (1929/30) GP Die Grundprobleme der Phänomenologie (1927) GS Aus einem Gespräch von der Sprache in Unterwegs zur Sprache (1953/54) H Heraklit (1943/44) HB Brief über den Humanismus in Wegmarken (1946) HF Logos(Heraklit, Fragment 50) in Vorträge und Aufsätze (1951) HPG Hegels Phänomenologie des Geistes (1930/31) v

9 HWD Hölderin und das Wesen der Dichtung in Erläuterungen zu Hölderins Dichtung (1936) KK Phänomenologiesche Interpretation von Kants Kritik der Reinen Vernuft (1927/28) KPM Kant und das Problem der Metaphysik (1929) MA Metaphysische Anfangsgründe der Logik im Ausgang von Leibzig (1928) NWG Nietzsches Wort >>Gott ist tot<< in Holzwege (1943) O Ontologie: Hermeneutik der Faktizität (1923) OTL Die Onto-theo-logische Verfassung der Metaphysik in Identität und Differenz (1956/7) PF Moira(Parmenides, Fragment viii, 34-41) in Vorträge und Aufsätze (1954) PGZ Prolegomena zur Geschichte des Zeitbegriffs ( ) PLW Platons Lehre von der Wahrheit in Wegmarken (1931/32, 1940) Prl Phänomenologie des religiösen Lebens(1920/21) PSZS Protokoll zu einem Seminar über den Vortrag >>Zeit und Sein<< in Zur Sache des Denkens (1962) S Schelling: Vom Wesen der Menschlichen Freiheit(1809) (1936) SA Der Spruch des Anaximander in Holzwege (1946) SG Die Sprache im Gedicht in Unterwegs zur Sprache (1952) SI Der Satz der Identität in Identität und Differenz (1957) vi

10 SiLT Seminar in Le Thor 1969 in Seminare (1969) Sp Die Sprache in Unterwegs zur Sprache (1950) SpI Only a God Can Save Us: The Spiegel Interview (1966) SvG Der Satz vom Grund (1955/6) SZ Sein und Zeit (1927) TK Die Technik und die Kehre (1962) UK Der Ursprung des Kunstwerkes in Holzwege (1935/36) VWWP Vom Wesen der Wahrheit (1931/32) WD Was heißt Denken? (1951-2) WD1 Was heißt Denken in Vorträge und Aufsätze (1952) WDi Wozu Dichter? in Holzwege (1946) WF Wie wenn am Feiertage... in Erläuterungen zu Hölderins Dichtung (1936) WG Vom Wesen des Grundes in Wegmarken (1929) WM Was ist Metaphysik? in Wegmarken (1929) WME Einleitung zu >>Was ist Metaphysik?<< in Wegmarken (1949) WMN Nachwort zu >>Was ist Metaphysik?<< in Wegmarken (1943) WBP Vom Wesen und Begriff der Physis, Aristotleles, Physik Bd. 1 in Wegmarken (1939) WS Das Wesen der Sprache in Unterwegs zur Sprache (1957/58) WW Vom Wesen des Wahrheit in Wegmarken (1930) vii

11 WS Der Weg zur Sprache in Unterwegs zur Sprache (1959) ZS Zeit und Sein in Zur Sache des Denkens (1976) ZSF Zur Seinsfrage in Wegmarken (1955) viii

12 목 차 (2) 기존연구와의차별성 (3) 기존연구와의차별성 (4) 논문의구성 Ⅰ. 전통형이상학의존재해석 전통형이상학의존재이해와무한성 (1) 무한성으로서의존재 (2) 진무한 개념을통한전통적존재이해의완성 무한성으로서의존재이해에대한비판 (1) 존재와무의공속 의결여 (2) 존재와사유의공속 의결여 (3) 존재와시간의공속 의결여 Ⅱ. 하이데거초기사유에서의유한성 초기의존재경험 : 현존재 (1) 이해된존재와존재이해 (2) 현존재 ix -

13 (3) 현존재와유한성의문제 존재자의현존 : 세계 (1) 존재와세계 (2) 세계의현존재관련성 (3) 세계물음에서현존재존재론으로 존재와사유의공속의방식 : 초월 (1) 세계-내-존재인초월 (2) 동적인사건으로서의초월 (3) 초월과시간의연관 존재와무의공속의방식 : 실존과탈-존의공속 (1) 죽음에로의존재에서의무 (2) 시간의탈자성을통한무의해명 (3) 시간을시간화함인현존재 (4) 현존재의유한성 주관주의의혐의에대한대답 Ⅲ. 하이데거중기사유에서의유한성 중기의존재경험 : 존재자체 (1) 진리의문제 (2) 진리의근거로서의 존재자체 x -

14 (3) 전회와유한성의문제 존재자의현존 : 세계와대지 (1) 대지 (2) 세계와대지의투쟁 (3) 투쟁에서의퓌시스 존재와사유의공속의방식 : 근원 (1) 전통적근거 (2) 존재의현-존재 (3) 현-존재와근원 존재와무의공속의방식 : 진리와비-진리의공속 (1) 거절로서의비진리 (2) 위장으로서의비진리 (3) 무와무화, 존재자체의유한성 (4) 무의망각과니힐리즘 신비주의 혐의에대한대답 Ⅳ. 하이데거후기사유에서의유한성 존재경험 : 동일한것 (1) 동일한것 (2) 동일한것과사물의자기동일성 xi -

15 (3) 후기사유와유한성의문제 존재자의현존 : 사물, 사자, 세계 (1) 사이-나눔 (2) 사자의사자화와사물의사물화 (3) 사물의사물화와세계의세계화 존재와사유의공속의방식 : 언어 (1) 로고스와레게인 (2) 언어의말함 (3) 사유의존재와의대화 존재와무의공속의방식 : 고유화와탈-고유화의공속 (1) 시간에서고찰되는존재와무의공속 (2) 유한성과길 (3) 이유없는일어남 (4) 도중에서의기다림 동일성의철학 의혐의에대한대답 (1) 존재물음과동일성의철학 (2) 존재물음과윤리학의부재 (3) 존재물음과극단적상대주의 결론 xii -

16 (1) 간략한요약 (2) 논문의기여와후행과제 참고문헌 Abstract xi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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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서론 (1) 존재유한성의의미본논문은하이데거의존재사유가일관되게 존재유한성 의사유임을밝히는것을목표로한다. 존재가유한하다 는것은 존재가무 ( 無, Nicht) 와공속한다 는것을의미한다. 존재는오로지무와공속하는방식으로만현성함을본질로한다. 유한성이야말로이제껏전통형이상학이사유하지못한존재의본질-현성이며, 하이데거의사유는존재의본질-현성인유한성에관한사유에다름아니다. 존재 와 무 를통상적인의미에서이해할때 존재가무와공속한다 는문장은모순율을위배한다. 그러나이문장을통해우리는 존재 와모순개념인 무 가어떤외적인상호관계를맺는다는것을주장하지않는다. 오히려여기서는 존재 와 무 를모순된개념으로놓는확증된해석자체가거부된다. 존재는무와의내적인상호관계속에서그자체가스스로를 무화 ( 無化 ) 하는방식으로현성한다. 존재는스스로를무화함으로써단적인무로전락하여소멸하지않고오히려비로소 현성한다. 이와같은의미에서무가존재의현성을본질적으로구성한다. 1 그런데존재와무가모순개념이아니라고말함으로써, 존재가 1 이와같은기술들은헤겔을상기시킨다. 서구전통형이상학은각각시간적이고역사적인것과영원하고초역사적인것에주목했던헤라클레이토스와파르메니데스사이의대조를해소하려는노력의연속이었고, 이러한노력은헤겔에서결실을맺었다. 그러나본논문은본론의 1장 2절에서이와같은하이데거의존재해석이헤겔의존재해석과어떻게결정적으로결별하는지를다루면서, 하이데거의존재사유가헤겔의해법을넘어섬을보인다. 1

19 최고의유개념으로서무를포괄하는개념이라고주장하는것도아니다. 존재는위계의정점에있는추상적개념이아니고, 스스로무와의 공속 이라일컬어진내적관계속에서현성한다. 공속 에서는공속하는것들이어느하나의주도아래똑같은것 (das Gleiche) 이되거나이똑같음을본질로하는제삼의것으로전환되어버리는일이없이없다. 오히려 공속 은존재의 현성 의방식이기에, 단순한일치나합일이아니라상호관계의동사적일어남을의미한다. 그래서무는존재와한갖고착된대립을이루지않을뿐아니라반대로개념적표상안에서존재의부분으로지양되지도않으며역동적상호성속에머무른다. 그래서존재에서무를제거하는일은존재의본질상불가능하고, 존재는무에의한대립을해소하여무한자로변형될수없다. 이처럼간략한고찰에서도드러나듯존재유한성을숙고하는곳에서는 존재가무와공속한다 는말의의미자체가새로이문제가된다. 통용되는무와존재, 그리고이들의관계에대한이해는하이데거가사유했던존재유한성에대해아무것도말해주지못한다. 그래서하이데거의존재사유가존재유한성의사유라고주장하고존재유한성을존재와무의공속으로서정식화하는일은이미잘알려진두주장을외적으로연결하는일과는전혀다르고, 존재현성자체에대한새로운해석을요구하는일이다. 이처럼그자체새로이해석되어야하는 존재와무의공속 을 유한성 의의미로놓는만큼, 통상적인의미에의 유한성 을이해하는이들에게서제기되는여러혐의들도우선은유보되어야한다. 예를들어존재의본질-현성을 유한성 으로규정하는일은존재와존재자의 2

20 존재론적차이 를강조했던하이데거의입장에위배되는것처럼보인다. 그러나이는하이데거에서 유한성 개념의고유성을고려하지못한판단이다. 하이데거에서 유한성 이란전통적인유한과무한의이분법을넘어서있는것으로서, 전통형이상학이존재자를기술하기위해도입했던 유한성 과는전혀다른의미를갖는다. 그러므로존재를유한하다고말함으로써우리가존재를존재자로전락시키고있는것이아니다. 어떻, 하이데거는유한과무한의이분법에따라존재와존재자를구분하되존재를존재자의근거로놓는전통적인존재해석이, 존재를존재로서보지못하고그본질-현성을오해하고있다고주장한다. 하이데거에서 유한성 이얼마나독특한의미를가지는지, 그가존재의유한성을주장함으로써존재를존재자와어떻게다르게사유했는지는논의가전개되면서비로소밝혀질것이다. 우리가이처럼 유한성 을전통적인의미와는다르게규정한다면, 존재의본질-현성을밝히면서 유한성 의개념을고수하는것자체가부적절해보일수도있다. 그러나전통적으로주요하게다루어져온모든개념들의근원적인의미를숙고하면서그것들을사용하는것이하이데거의일관된전략이다. 하이데거의전략은한낱말의통상적인의미를무시하는것이라기보다는그낱말을새로이숙고하여통상적인의미의근원을고찰하는일이다. 시간, 인간, 진리, 언어 등과같은본논문의핵심적개념들도모두그와같은방식으로다루어진다. 같은맥락에서하이데거가존재의본질-현성을유한성으로숙고하는일도유한성의통상적인의미와아무런관련이없는자의적인규정을그 3

21 낱말과연결하는일이아니다. 오히려우리삶의현사실로서여겨져온 유한성 을근원에있어다시사유하고, 이와함께유한성과불가분하게연결되어있는개념인 무한성 역시좀더근원적으로사유하는것, 그래서유한성과무한성의 이분법 이고수되는곳에서는아직충분히사유되지못하는유한성과무한성의구분과통일을밝혀내는일이다. 뿐만아니라우리는 유한성 의개념을견지함으로써형이상학적물음이결코삶으로부터유리되어있지않다는것을기억할수있다. 유한성과무한성을구분하고이들을특정한방식으로통일하려해왔던전통형이상학의사유방식역시우리의현사실적삶에대한하나의대응이었다. 결국무한성에대립되는개념으로오해될가능성에도불구하고 유한성 이라는개념을강조함으로써우리는하이데거사유를포함한형이상학일반이본래, 늘유한한것으로규정되어온우리의구체적이고생생한 삶 의해석이라는사실을드러내고우리의사유의뿌리를기억하게해준다. (2) 기존연구와의차별성1 하이데거에서사유가시종일관 존재사유 (Denken des Seins) 라는것은이미잘알려져있다. 그러나 존재사유 의정체가무엇인가에대해서는이견들이존재한다. 왜냐하면무엇보다하이데거의존재사유는 도중 ( 途中 ) 의성격을갖는것이어서, 하이데거가 존재 라는이름으로가리키는다른사태내용이시기에따라다르기때문이다. 하이데거의사유는통상적으로는소위 전회 (Kehre) 를전후로두시기로구분되는데이두시기의관계에대한여러해석들간의이견은 4

22 아직해소되지못하고남아있다. 이런상황에서하이데거에게사유의유일한사태가존재였다는진술은하이데거의사유를구체화하는데에기여하는바가별로없는듯보인다. 그러나본논문은하이데거가도중에서존재의사태내용에있어구체적인변화를겪은것은사실이지만그가각시기에사유했던존재의 본질-현성 2 만은철저히유한하다는사실을논증함으로써, 하이데거의존재사유가그도중의성격에도불구하고시종일관 존재유한성 의숙고임을밝히는것을목표로한다. 하이데거에게존재는시종일관유한했고, 존재의유한성을밝혀낸일이야말로하이데거사유가갖는가장근원적인고유성이다. 이를논증하기위해서는하이데거의사유의각시기를구분하여각시기에숙고된사태내용각각을분명히드러내야할것이고, 또한각시기사이의사유의변화를낳은동인이무엇이었는가도살펴보아야할것이다. 각시기의존재경험이구체적으로어떻게다른지를충분히고려하면서동시에이와같은차이속에서도하이데거의모든시기의사유가존재의유한성의사유임을밝히는일은, 하이데거의사유길에서일어난변화와고수를분명히이해하고하이데거사유의정체를분명히하는데매우유용할수있다. 이처럼하이데거의사유길에서발견되는 존재 경험의변천에도 2 Wesen 은통상적으로 본질 로번역되고본논문에서도되도록이번역어를사용하려고한다. 그러나이낱말의동사형인 wesen 은 현성하다 ( 現成 -) 로번역되고, 하이데거에게서이낱말은명사로사용될때에도여전히동사의의미를간직한다. 논의가진행되면서분명해지겠지만, 본논문의주제와관련해서이낱말의동사적의미를환기하는일은불가피하다. 그래서여기서는이낱말을 본질-현성 이라옮기고다른곳에서도종종이번역어를사용한다. 5

23 불구하고, 각시기의고유한사유가어떻게일관되게 존재유한성 의사유인지를보이고자하는본논문의입장에서볼때, 하이데거의 유한성 개념에대한기존의해석들은불만족스럽다. 무엇보다하이데거의 유한성 논의가시종일관하이데거의주요한물음이었다는사실을분명히지적하고논증하는사유가드물고, 많은경우전회를전후한어느한시기에집중하는데그친다. 그래서많은논의가심지어 유한성 의개념자체를모든시기에일관되게적용될수있는방식으로정식화하지도못한다. 기존의논의를살펴보면먼저 유한성 은단순히초기에고유한논의거리라고생각하는해석들이눈에띤다. 그리고하이데거전체사유를 유한성 과관련해해석하는경우에도, 초기사유에적합한해석틀을후기사유에까지확장해적용하는경우들을볼수있다. 예를들어주제나구성에있어본논문과상당히유사한해석을제공하는크렐 (David Farrell Krell) 3 의경우를살펴보자. 그의해석에서하이데거는존재를 지속적현존성 (die beständige Anwesenheit) 으로사유하는전통적인형이상학에맞서전생애에걸친대결을펼친사상가이고, 그의사유는 필사성 ( 必死性, mortality) 의사유로규정된다. 하이데거에서의필사성을다룬크렐은하이데거에서각시기간의연속성을매우강하게주장하는데, 이러한주장이설득력을가질수있도록하기위해초기사유를존재자를사유하는 전경적 ( 前景的 ) 존재론 (Frontal ontology) 이아니라 존재 를묻는 메타-존재론 (Meta- 3 David Farrell Krell, Intimations of mortality: time, truth, and finitude in Heidegger s thinking of Being, The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Press,

24 ontology) 으로서규정한다. 그리고메타-존재론의기초를이루는현존재분석론에서세계-내-존재인현-존재 4 는열려있음, 탈은폐, 곧존재자들과우리자신의개시되어있음을의미하기에, 기초존재론은그전개의내재적논리에따라나아가그러한개시되어있음을비로소가능케하는 밝힘 (Lichtung) 과 진리 에대한사유를요구할수밖에없다고주장하는방식으로전회를해명한다. 이러한전회의이해에따라크렐은전회이후의시기를진리사건인존재와인간이맺는관계가어떠한것인가를주제로해석한다. 이와같은간략한정리에서도잘드러나듯이크렐의해석은명백한장점을지닌다. 크렐은하이데거사유의 연속성 을찾아내는동시에 전회 를설득력있게해명해낸다. 그리고연속성과단절의씨실과날실이직조해낸사유의결을살리기위해, 하이데거사유를세시기로나누는해석을받아들이고있다는점도주목할만하다. 크렐이초기사유와관련해서는 시간 을, 중기사유와관련해서는 진리 를, 중기와후기사유에공통적인것으로는 역사 를, 후기사유와관련해서는 언어와시 를강조하고있는데서볼수있듯이, 하이데거사유에서세시기의구분은하이데거사유에대한좀더치밀하고섬세한독해를가능케한다. 그러나크렐의해석역시결함을지닌다. 첫째, 크렐에게서는무엇보다 존재자체 의유한성에대한논의가상당히부족하다. 그의 4 여기서크렐은중기의 현-존재 를 현존재의존재 와동일한의미로이해하고있다. 그러나 현-존재 는 존재자체 로부터사유된개념이지, 현존재로부터사유된개념이아니다. 크렐의이와같은개념이해는아래에서상술되듯그가전회이후의사유를충분히이해하지는못했다는혐의를뒷받침한다. 7

25 해석은분명히초기, 중기, 후기의사유를모두다루고있기는하나, 각시기의고유성을섬세하게살려내기보다는초기적사유와그이후의사유의 연속성 을강조하는데중점을둔채어떤면에서는초기사유에대한해석을후기해석에까지밀고나가고있다. 그런까닭에초기하이데거가경험한존재인 현존재 와무의공속은상당부분해명되는반면, 존재자체 와공속하는무의의미역시불분명하게남는다. 크렐의저술에서현존재의유한성과관련된개념인 죽음 ( 제1장 ) 이나 하강 (Untergang, 제3장 ) 5, 필사성 ( 제4장 ) 의의미는분명하고적절해보인다. 이개념들은, 현존재와공속하는무의성격을잘제시하고있어현존재의유한성을적절히드러낸다. 그러나 존재자체 와공속하는무는충분히고찰되지않는다. 물론크렐은본논문이취하고있는전개방식과유사한방식을택해, 중기사유와관련해서존재 진리 를숙고하고진리가 비진리 라는것도마땅히요구되는바대로사유하고있다. 그러나진리와비진리의공속에대한논의는충분히본격적이지않다. 달리말해크렐은중기사유를다루는부분에서는존재와무가공속한다는사실을분명히지적해내거나 존재자체 가어떤식으로유한하다는것인지를분명히다루는데실패한다. 이러한입장은전회를통한두시기의 차이 를강조하여하이데거의사유를파편적으로만드는입장과는정반대방향을취하지만, 각시기의고유성을충분히 5 이개념은본래니체에서유래한다. 짜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에서짜라투스트라는순간의문턱에서초인 (Übermensch) 에로의모든이행 (Übergang) 은불가결하게하강 (Untergang) 을필요로한다는사실을인정한다. 하이데거는존재가은폐로부터탈은폐에로 피어오름 (Aufgehen) 과대응되는개념으로서, 존재의현성이 그때마다 의성격을갖는다는것을지적하기위해 하강 (Untergehen) 이라는낱말을사용하고있다. 8

26 살려내지못한다는동일한이유로불만족스럽다. 그리고이처럼크렐에서는 사유에앞서는 존재자체의유한성이충분히사유되지않기에, 사실상 전회 뿐아니라 후기사유 역시특별한위치를갖지못한다. 크렐의해석에서초기와달리중기이후로는 진리 와 밝힘 (Lichtung) 이사유되었고, 이점을인식했던크렐자신도제3장에서현존재의 시간 과는구분되는현존재의 역사 를논의한다. 그래서이제3장의내용은초기의사유를다룬부분과는명백히구분되는고유성을갖는다고평가될수있다. 그러나상대적으로볼때, 후기의저작들을중심적으로검토하는제4장의내용이앞의세장의논의와어떤차별성을갖는지는분명치않아보인다. 제4장에서크렐은 필사성 이라는낱말을주제적으로사용하면서사유의필사성을드러내기위해 해석 이나 시적삶 이라는어휘를동원한다. 그러나이장에서크렐은어휘를바꾸어이미지적된내용을반복하고있다는인상을불러일으킬뿐이다. 크렐의이와같은결함은필자의해석에따르면크렐이 필사성 (mortality) 을주제로삼았을때이미예견된것이었다. 유한성 이라는낱말과 필사성 이라는낱말이우리에게예감케하는사태는명백히다르다. 필사성 은 현존재 의유한함을가리키는이름일수는있어도, 존재자체 의유한함을가리키는말은아니고, 존재와사유의공속이그안에서일어나는 동일한것 6 의유한함을가리킬수있는말도아니기때문이다. 크렐은현존재의유한함을주로숙고하고있으며, 바로이주제를전회이후의하이데거에서도유일한관심거리인 6 5 장참고. 9

27 듯해석해내고있는것이다. 이처럼크렐은하이데거초기사유의가치를지나치게강조함으로써이후에사유된사태의고유성을충분히숙고하지못하는경우의사례를제공한다. 그러나반대로, 초기사유의의미를지나치게제한함으로써동일한잘못을범하는해석도있다. 예를들어, 전회이후의유한성의사유를상당히공정히다루어, 존재자체 의논의에충실하고존재자의현존에관한논의에도충실한스탬바우 (Joan Stambauch) 7 를살펴보자. 그녀의해석은현존재가아니라 존재자체 의유한성을주제로삼고있어서명백히하이데거의중기와후기사유, 특히중기에주목하고있다. 스탬바우의사유는중기하이데거가사유한존재의유한성을상당히정확하게요약하기때문에여러가지장점을갖는다. 그녀의저서에서가장두드러지는장점은, 존재의유한성을나름대로정식화해내어, 유한-무한 의이분법에기반한전통형이상학과의유한성개념으로부터명백히구분했고플라톤, 헤겔, 기독교, 릴케등에맞서보호했다는것이다. 스탬바우는존재의유한성은외부의그무엇에의해서도한정되지않고스스로의내부에서생겨나는내재적유한성으로서, 존재가 현-존재 를, 즉시 공간의탈근거 (Abyss) 를필요로함 을뜻한다고말한다. 그리고이와같은정식화는본논문의정식화와도상당한유사성을갖는다. 스탬바우의정식화가그자체로무의개념을명시적으로포함하지는않지만, 그것은본논문의정식화와상당부분의관심을 7 Joan Stambauch, The Finitude of Being,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28 공유하고있다. 실로본논문의제3장, 3절에서드러나듯본논문에서도진리이자근거인존재자체의유한성을밝히기위한과정에서존재의 현-존재 를다룬다. 존재의현-존재에서는존재와사유의 공속 이전통적이해에서와는전혀다른방식으로문제가되고, 이공속에는다시금 무성 이개입되는것으로밝혀진다. 본논문에서도중기의사유를해명하면서 탈근거 와무성을연결해해명하는데, 그녀역시 탈근거 를말함으로써무성의사유에가까이접근했다고볼수있다. 결국스탬바우는나름의정식화를통해그녀는존재가사유와 공속 하는방식으로만그때마다고유하게일어난다는점, 그리고이공속에는 탈- ( 脫 -) 의성격이, 즉무화로서의 무 의성격이속한다는사실을지적하는셈이다. 그래서스탬바우의정식화는 존재와무의공속 을유한성으로규정하는우리의입장과일맥상통하고적어도중기에사유된존재자체의유한성에대한규정으로서는유효하다고할수있겠다. 그러나이와같은명백한장점에서불구하고스탬바우의논의역시전적으로만족스럽지는않다. 이글은 존재자체 의유한성을해명하는데치중하고있어서하이데거초기사유나후기사유의고유성이나, 이와함께각시기사유들간의연속성을밝혀내는데는성공하지못했다. 첫째, 스탬바우가존재의유한성을 현-존재를필요로함 으로규정할때, 이 현-존재 는초기에언급된 현존재 와는다른개념이다. 그러나초기의 현존재 의개념은전회이후의 현-존재 개념과차이뿐아니라일종의연속성을갖는다. 그러나스탬바우에게이차이와연속성은애초에문제가아닌것처럼보인다. 이와같은비판은 11

29 하이데거후기사유와관련해서도동일하게적용된다. 스탬바우는존재와무의공속을숙고하면서중기적지평안에머물렀다. 그러나본논문의해석에서하이데거의사유는초기와중기, 후기에걸쳐시종일관존재와무의공속, 즉존재유한성의사유다. 하이데거초기사유에서 현존재 의존재, 즉실존 (Existenz) 은 탈-존 (Eksistenz) 이다. 하이데거중기사유에서는진리로서의 존재자체 가 비- 진리 (Un-wahrheit) 이고, 근거이면서 탈-근거 (Ab-grund) 이다. 마지막으로하이데거후기사유에서는존재와사유가그안에속하는 동일한것 이그때마다 고유화 (Ereignis) 일뿐아니라동시에 탈- 고유화 (Enteignis) 이기도하다. 비록각시기에, 유한한 것으로사유된존재의구체적사태내용은서로다르지만, 사유의사태인존재는시종일관무와공속하여현-존 (An-wesen) 인동시에 탈-현성 (Abwesen) 인것이다. 본논문은이처럼각시기의존재유한성을서로고유한방식으로정식화하고나아가이들사이의차이와연속성, 그리고전환의필요성을모두공정하게다룬다는점에서명백한차별성을갖는다. (3) 기존연구와의차별성2 다음으로기존의논의들은각시기의사유지평안에서펼쳐지는, 존재 와 무, 시간, 사유, 존재자 의관계를적절히해명하지못하는것으로드러난다. 이관계들은상호적으로매우긴밀히얽혀있어, 하나의전체적인면모를드러내기위해서는이들중어느것도가벼이다룰수없다. 하이데거에게존재와무의공속뿐아니라, 존재와사유의 12

30 공속, 그리고존재자의현존, 그리고시간이중요한주제들이고상호적으로연결되어있다는것은분명하고, 이사실이본문의논증과정에서드러날것이다. 그러나유한성과관련된기존의연구들은이들주제들을통일적으로자리매김하는데실패한다. 물론, 그것이유일한사태인존재를겨냥하는한, 유한성에대한기존의다른논의들도존재와공속하는무라든가사유에대한논의, 그리고존재와존재자의관계에대한논의, 시간에대한논의등을포함하기마련이다. 유한성에대해논의하면서이들주제들에대해언급하지않는것은실로불가능하다. 그러나이들주제들이유한성의논의에서다루어지는것은, 논의되고있는사태자체의불가피한요구임이주목되어야한다. 이점을분명히의식하고, 유한성의논의에끼어드는여러개념들이맺고있는상호관계를명시적으로드러내며, 이들개념들을최종적으로아우르는개념이존재의유한성일수있음을분명히제시하는연구는찾아보기어렵다. 이점과관련해서는국내에서는사실상유일하게 존재유한성 을주제로삼는전동진의해석을언급할수있다. 8 그는존재의유한성, 근원성, 유일성등을아우르는본질-현성을가리키는말로 창조성 을택한다는점에서 유한성 을주요개념으로삼아논의를전개하는본 8 전동진의 하이데거에있어서존재의유한성과유일성 ( 하이데거연구제 1 집, 1995, 쪽 ) 은기본적으로하이데거의존재사유가존재를 근원성 에서살핀다는점에서특유하다는것을지적한뒤, 이근원성의가능근거인 유한성 을고찰하고, 나아가근원적존재의성격으로서의 유일성 을다룬다. 또한이논문의수정본을포함하고있는저작, 창조적존재와초연한인간 ( 서광사, 2002) 은더광범위한해석을제공한다. 13

31 논문과는구체적인어휘의사용에서다소의차이를보인다. 그러나이글은기본적으로본논문과동일한기획을갖는것으로보인다. 이글은존재의유한성을 존재가무에의해서한계지워져있음 으로정식화함으로써, 존재와무 의공속을잘사유해내었고, 이와같은존재와무의공속과관련해하이데거사유의전시기가일관된문제의식을갖는것으로파악하고있다. 또한이 무 를전통형이상학과의대립속에서동사적인것으로견지해낸다. 이와같은유한성의이해는, 본논문의이해에매우가깝다. 유한성 의주제와관련해이글이갖는장점은그것이존재의유한성이 존재와사유의공속의방식 을함께결정하게된다는것을명백히지적한다는점이다. 유한한 ( 창조적인 ) 존재와공속하는사유는 내맡김 을그지속적인태도로갖는다는것을언급함으로써, 전통형이상학과는다른시원으로부터사유하는일은, 존재의본질-현성뿐아니라사유의본질-현성을달리이해하는일임이이글에서는잘드러난다. 마찬가지로이글은존재와사유의공속에서일어나는 존재자의현존 을함께다루고있다고도해석될수있다. 예를들어전동진은 유일성 개념을통해 유한성 이그때마다모든 고유함 을일어나게함임을지적하고있다. 그가반복해서사용하는 존재론적차이 나 밝힘 (Lichtung) 과현존 개념들도이와같은맥락에서이해될수있다. 그러나전동진은필자가그의논의의장점으로보는지점들을본논문만큼강조하고있지는않다. 먼저 존재자의현존 과관련해서말하면, 그는유한성이어떻게필연적으로 유일성 을포함하는 14

32 개념인지를지적하고있지는않고, 그래서구체적인그것만의한계를갖는존재자가현존하게되는사건이존재와무의공속에는어떤관계를맺는지를명시적으로지적하지않는다. 다만하이데거에서유한성에대한숙고가많은유일성에대한숙고와조화롭게연결된다는사실을올바르게지적하는데그치고있다. 또한존재의유한성이존재와사유의공속의방식을함께결정지을뿐아니라, 실은존재와사유의공속에대한해명이존재와무의공속에대한해명을불가피하게요구한다는사실을충분히밝혀내지못했다. 즉하이데거에서존재가존재로서있게되는일과사유가사유로서있게되며그것도상호적인내적관계속에서그렇다는사실이, 다름아닌존재의본질-현성에따라요구된다는점을명시적으로지적하지는않는다. 다만존재의본질-현성과사유의본질-현성에대한숙고가하이데거에서동시적으로나타난다는사실을올바르게지적하고있을뿐이다. 그래서전동진의글은초기하이데거가현존재의유한성을숙고했을때도, 이미존재와사유의공속뿐아니라존재와무의공속을, 그리고그안에서존재자의현존을숙고했다는것, 그래서사유안에서벌어지는존재자의 생성 (Genese) 을충분히다루고있다는사실을잘드러내지는못한다. 그는오히려초기하이데거에서생성은잘해명되지않는다고본다. 그리고같은맥락에서전동진은하이데거의사유가전회이후에야이 생성 의측면을강조하게된다고말한다. 그러나존재유한성의숙고가존재자의현존, 그리고존재와사유의공속과동근원적인일어남이라는사실이드러나게되면, 유한성의숙고인 15

33 하이데거의사유가시종일관생성에대한사유이기도하다는사실이분명해질것이다. 본논문은하이데거에서존재가유한하여그자체언제나존재와사유의공속, 그리고존재자의현존을가능케하는방식으로현성한다는사실을증명하고자한다. 존재와무의공속 이이루어지는곳에서, 존재는또한이들의공속의장소로서의 사유 를요구한다. 그때마다무와존재가공속하면서서로나뉘는일은, 사유 와의내적관계에서만일어나기때문이다. 달리말해무와존재의공속이일어나는곳에서, 존재는이미언제나사유를필요로하여그것과공속한다. 존재가그본질에있어 유한하여 그때마다 무와공속 하는방식으로만있기에, 그것은그때마다사유와공속한다. 그래서존재와사유의공속은유한한존재의본질-현성에서비롯하는것으로해석된다. 존재는유한하여이로써사유와공속하는방식으로있고, 그렇기에결코 무한자 와같이절대적으로사유와별개로있을수없다. 존재가존재하기위해서는그와같은방식으로인간을필요로한다면, 그렇다면따라서존재의유한성이받아들여져야한다. 따라서존재는그자신에대해절대적으로있는것이아니라는것이, 헤겔에대한날카로운대립명제이다.(SiLT 370) 뿐만아니라존재가사유와공속하는곳에서는반드시 존재자 가 현존하게되므로, 유한성의숙고는존재자의현존에관한해명이기도 하다. 달리말해존재는 무와공속한다 는의미에서유한하고, 존재는 16

34 유한하여언제나 사유와공속 하는방식으로있으며, 그래서그때마다 존재자 를현존케함이다. 덧붙여말하면, 본논문은시간의논의를위해별도의절을할당하지않지만, 존재와무의관계, 그리고존재와사유의관계, 존재와존재자의관계에대한해명은거듭해서 시간 과연관된어휘를끌어들일것이다. 왜냐하면존재자에서는언제나그것이생성한다는것이두드러지고존재자가있는곳에서는항상시간이문제가되기때문이다. 결국, 본논문에서유한성은존재, 무, 사유, 존재자, 시간과이들간의관계에대한논의를통일하는기반이되어줄것이다. (4) 논문의구성결국, 하이데거의각시기에서이루어진존재사유가일관되게존재유한성의사유라는사실과유한성이야말로존재의현성과관련된다양한주제들을하나로통합하는존재의본질-현성이라는사실을밝혀내어존재유한성을하이데거사유를해석하기위한중심개념으로제시하는것이본논문의구체적인목표가된다. 이러한목표의달성을위해본논문은소위전회이후의사유를중기와후기로나누어, 하이데거사유길을초기, 중기, 후기의세시기로 구분해고찰한다. 9 시기의구분과관련해서는 년대를중기로, 그 9 물론전회이후의사유를다시세분하는데에는이견이있을수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중기와후기를구분하는일은, 적어도다음의세가지근거로정당화될수있다. (1) 후기하이데거에서는형이상학과역사에대한입장이중기와는미묘하게다르다. 중기의사유는존재를은폐로부터뜯어내어 (entreiβen) 건립 하는일을맡지만, 존재의유한성에대한사유가심화됨으로써, 존재가매번언어로올때, 즉사유와공속할때불가피하게발생하는 문제상황 에대해후기사유는좀더사유의힘을빼는입장을보인다. 17

35 이후의시기를후기로보는견해를수용한다 년에쓰인, 근거 를 물음거리로삼지만아직 현존재의유한성 을해명하고자하는 근거의본질에대하여 를초기와중기의경계에놓인글로보고, 1929년의 형이상학이란무엇인가 부터는중기저작으로다룬다. 또한 1946년의 인도주의서한 을 언어 에대한입장때문에중기와후기의경계에놓인작품으로보고, 1949년의 들길 이후의작품들은후기저작에속하는것으로본다. 하이데거의사유길을이처럼둘이아니라세시기로구분하는일은본논문의목표와관련해서중요한함의를갖는다. 왜냐하면세번째 후기사유에서하이데거는존재와사유의공속의유한성을좀더단호하게수용한다. 우리의관심이결국전통적인형이상학에서와같이무한성을기준으로삼아인간의유한성을부정적으로평가하기보다는, 인간의유한성을긍정적으로수용해낼수있는가능성을살피는데있다고한다면, 이러한변화에대해서도주의를기울이는것이마땅하다. (2) 본논문의주제와관련해서 세계 개념이나 존재자혹은사물 의규정은매우중요한데, 통상적으로도 50년대이후하이데거의 세계 개념은이전의개념들과는명백히구분되는것으로이해되고있다. (3) 마찬가지로 40년대중반이후하이데거는명백히 언어 개념을명시적으로강조하고, 이러한강조는 50년대이후에본격화된다. 언어 는존재와사유의공속의본질-현성을가리키는말로서, 이개념이이전보다유독강조된다는점에도특별한의미가부여되어야한다는것이본논문의입장이다. 10 기본적으로본논문의시기구분과각시기의규정은 Jae Chul Youm, Heideggers Verwandlung des Denkens(Königshausen&Neumann, Würzburg, 1995) 에힘입은바크다. 하이데거의사유길의변천 ( 철학제 48집, 1996, 쪽 ) 에서이책의간략한요약을찾아볼수있다. 염재철의글은하이데거의세시기로구분한뒤, 각시기에서사유는 이해 (Verstehen, 심정이나말과같은위상의개념이기보다는이들을포함하는개시성을의미한다 ) 로서, 존재를은폐로부터뜯어내어 수립함 (Stiften) 으로서, 그리고 따라말하기 (Entsprechen) 로서규정되고, 각장은우선각시기하이데거사유가형이상학과맺고있는관계를다룬뒤, 각각 이해, 진리, 언어 를중심으로존재와현존재의관계를밝히는방식으로진행된다. 저작의각장은구조적으로매우대칭적인구도를이루고있다. 그러나예외적으로초기를다루는장에서만한절이추가적으로더발견된다. 이절에서는 유한성 ( 본래성, 비본래성, 시간의문제 ) 이다루어지고있다. 이유한성의주제가초기에만국한된다고보지않으며중기와후기에서유한성이어떻게다르게사유되는가가드러날때에야비로소하이데거사유가갖는고유성이한층더분명해진다고믿는다. 18

36 시기를도입하게되면하이데거의사유길을더이상통상적인방식으로가아니라 유한성 이라는낯선주제에입각하여새로이해석하는일에대한기대가증폭될수있을뿐만아니라, 하이데거사유길의과정적성격역시한층더분명히드러나기때문이다. 실제로하이데거의사유를전회를전후하여두시기로구분하는많은해석에서는두시기간의 차이 가강조될뿐두시기가단순한대립을형성하는것만은아니라는점은충분히드러나지않는다. 초기하이데거의사유가 주관주의 라는혐의나전회이후의사유가 신비주의 라는혐의가널리퍼져있다는점이이러한사실을방증한다. 그러나중기와후기의구분을도입하게되면, 하이데거의사유가전회를전후하여단순한대립을넘어서이해될수있는가능성이좀더적극적으로모색될수있다. 세시기의고유성에관해최대한간략히상술하면, 초기하이데거의주도적인물음은 존재의미란무엇인가 혹은 인간이란무엇인가 였고, 중기하이데거의주도적인물음은 존재진리란어떻게있는가 였으며, 후기하이데거의주도적인물음은 존재장소가어디인가 였다. 11 여기서는각각의주도적인물음들에상응하여, 초기하이데거에서존재는 현존재 에서이해된존재로경험되었고, 중기에는이해에앞서는 존재자체 로, 후기에는 동일한것 으로경험되었다고해석한다. 그리고본논문은제2, 3, 4장의 1절에서이와같은각시기의존재이해를간략히제시한다. 11 하이데거자신이스스로의존재물음을세시기로구분하고있고, 처음에는 존재의의 미 가, 다음에는 존재의진리 가, 마지막으로는 존재의장소 가주된물음거리였다고말 한다 (SiLT 344). 19

37 제2장의 1절은특히하이데거가전통적인존재론에맞서스스로의 현존재분석론 을기초존재론으로놓았을때염두에두었던존재가어떠한것인가를밝힌다. 여기서대략적으로언급된초기의존재이해는제2장전체에걸쳐구체화되며, 이구체화에서 현존재의유한성 에관한사유로서드러날것이다. 다음으로제3장의 1절에서는소위 전회 라불리는변화가왜하이데거에게요구되었는가를다룬다. 여기서초기의사유와중기의사유가갖는핵심적차이가언급되고, 초기사유와는구분되는중기사유가어떻게존재자체의 유한성 의사유인지가논의된다. 마지막으로제4장의 1절은통상적인해석과는달리하이데거가전회기에이루어진전환에만족하지못했던이유를밝힌다. 이처럼서로구분되어제시된각시기의존재사유가어떻게존재 유한성 의사유인지를논증하는내용이제2, 3, 4장의 2, 3, 4절을이룬다. 각장의 2절은각시기존재자의현존이어떻게해명되는지를, 3절은각시기존재와사유의공속이어떻게해명되는지를, 4절에서는시간에대한상대적으로본격적인논의와함께존재와무의공속이어떻게해명되는지를밝힌다. 먼저제2장의 2절에서는초기하이데거가존재자의현존을 세계 개념을통해해명하고있다는점을드러내고 3절에서는이세계개념이얼마나현존재연관적인지를지적함으로써, 존재자의현존이오로지 존재이해 에서만, 즉존재와사유의공속에서만해명된다는것을밝힌다. 다음으로 4절에서는존재와사유의공속으로서의초월이얼마나시간적인지를밝히고, 현존재는시간을시간화함으로서만실존한다는것을밝힌다. 또한이실존은시간의탈자성과지평성에의해그자체 20

38 탈-존 이기도하다는것을지적함으로써, 초기하이데거에서존재사유는결국존재자의현존, 그리고존재와사유의공속을가능케하는존재와무의공속이라는사실을논증하게된다. 중기의하이데거에서는존재자가발견되어있음에근거를제공하는, 존재자와사유에앞서는근원적인진리, 즉 존재자체 가문제가된다. 그래서 존재자체 와관련한존재자의현존, 존재와사유의공속의방식, 존재와무의공속의방식이제3장의 2, 3, 4절에서다루어진다. 2절에서는존재자체의현성이사유되는곳에서존재자는단순한 세계 가아니라 세계와대지의투쟁 에서현존에로오는것으로숙고됨을밝힌다. 다음으로 3절에서는존재자의현존을낳는존재자체의현성을 현-존재 하는 근-원 의개념을통해숙고하고, 이 근- 원 이근-원이려면전통적인의미에서의근거와는달리, 그때마다의근거지음으로서, 존재와사유의동사적공속으로일어나야한다는사실을밝힌다. 또한 4절에서는근-원으로서의진리의일어남이이처럼근-원적일수있으려면, 스스로 비-진리 이기도해야한다는사실, 즉존재자체가이미언제나무와공속하기도한다는사실을밝힌다. 마지막으로후기의하이데거에서는서로 맞서 세워진사유나존재의편에서파악되지않은, 오히려이들의공속의일어남자체인 동일한것 이경험된다. 그래서 동일한것 과관련한존재자의현존의방식, 존재와사유의공속의방식, 존재와무의공속의방식이제4장에서고찰된다. 2절에서동일한것으로서의존재의현성에서존재자의현존이해명되는곳에서는 세계 뿐아니라 사자 ( 四者, Vier) 의개념이요구되어 사물 의개념이새로이규정된다는것을밝힌다. 21

39 그리고 3절에서는사물이사물로서있게되는사건이 언어의말함 으로서규정됨을밝히고, 언어의말함이란다름아니라로고스와레게인의공속, 또는존재와사유의공속을의미한다는것을드러낸다. 마지막으로 4절에서는언어의말함, 혹은존재와사유가공속하여서로고유해지면서사물을사물화함을의미하는 고유화 가그때마다일어남으로서스스로길 (Weg) 일수있기위해서는, 무와공속하는 탈고유화 이기도해야한다는사실을밝힌다. 하이데거의각시기의사유를존재자의현존, 존재와사유의공속, 존재와시간그리고존재와무의공속이라는소주제로나누어고찰하는이러한기술방식은, 논문의핵심적주제인존재의유한성과직접적으로는무관한여러주제들을느슨하게나열해기술하는것과는전혀다르다. 오히려본논문은이들소주제의고찰이사태의내용상다음소주제에대한고찰을불가피하게요구한다는것, 숙고가존재와무의공속에이르렀을때에야바로소한시기의사유가나름의전체성속에서완결되도록재구성된다는사실을보임으로써, 기존에는서로병렬적으로다루어져온주제들이실은얼마나긴밀히연결되어하나의사태를가리키고있는지를보이고, 하이데거에게유일한사유의사태인존재가얼마나철저히유한한지를드러내고자한다. 22

40 Ⅰ. 전통형이상학의존재해석 1. 전통형이상학의존재이해와무한성 (1) 무한성으로서의존재하이데거는전통형이상학과의대결을과제로삼았다. 그는전통형이상학전체와의대결하면서다양한사유를포함하는전통형이상학전체를 존재망각 의역사로규정한다. 형이상학은 전체로서의존재자 혹은 존재 를물음거리로삼는학문이지만, 실은처음부터줄곧존재의참된 본질-현성 은사유하지못했다는것이다. 그리고이때존재가망각되는곳에서사유되지않은존재의본질-현성이란다름아닌 존재의유한성 을의미한다 (BP 118). 그러나존재의본질-현성에대한새로운숙고가갖는의미를분명히드러내기위해서는, 먼저전통형이상학의존재이해를좀더분명히규정해야한다. 인간의사유는언제나스스로의현사실로부터출발하기마련이고, 형이상학역시인간의현사실적 유한성 의경험으로부터출발한다. 그래서그것은개별적존재자들이이미우리에대해 현존하고 우리는이현존하는존재자들사이에있다는사실에주목한다. 그러나동시에형이상학은개별적존재자들을 현존 하는것으로통찰하는데서그치지않고모든현존자에서보편적으로발견되는 현존성 을의미하는 존재 안에서사유하고규정하고자한다. 형이상학은언제나우리가직접적으로맞닥뜨리는존재자로서의 존재자 를, 모든존재자들에서보편적으로발견되는 존재 를통해사유하는 존재-론 (Onto-logie) 인것이다. 23

41 그리고유한성의경험으로부터출발하여모든개별적제한을넘고자하는형이상학은존재를묻는 존재-론 일뿐아니라, 동시에언제나 신-론 ( 神 - 論, Theo-logie) 이기도하다. 12 왜냐하면존재자전체가물어지는곳에서는존재자전체를전체로서산출하는궁극적 근거 가문제가되기때문이다. 통상적으로우리는최초의근거, 근원적원인 (Ur-sache) 을자기원인 (causa sui) 인 신 으로표상하므로, 존재자로부터출발해존재자전체의존재를묻는존재론으로서의형이상학은, 그근거에대한물음으로서다름아닌 신-론 이라고할수있다. 13 형이상학적사유의특징은현존자로부터출발하여이현존자를 그것의현존성에서표상하고, 그리하여그현존자를그것의 12 하이데거자신이천명하고많은연구가확증해보이듯이, 전통형이상학이 존재를 존재로서 사유하지못했다는이유로하이데거가스스로의사유를전통형이상학과 구분하고자했음은분명하다. 본논문에서시도하고있는것은 존재를존재로서 사유하지못했다 는것은곧 존재의유한성 을사유하지못했다는것을의미함을여기서 밝히고자한다. 전통형이상학과하이데거사유의비교를위해끌어들이고있는 무한성 과 유한성 개념을하이데거자신이즐겨사용했다고는할수없음에도 불구하고, 존재 - 신 - 론 으로서의전통형이상학이결국은 무한성 의사유임을, 또한 어째서그러한지를간략히말하고자한다. 13 하이데거가초기기독교의사유로부터깊은영향을받았다는것은이미잘알려진 바이지만, 그에게영향을미친것은무한자로서의신에대한표상이기보다는, 오히려 과학적이론화의 탈 - 생명화 (ent-leben) 에맞선현사실적삶의경험이었음은분명하다. 그는기독교적신앙의현사실적인삶과형이상학적사유는대립된다보았고, 아우구스티누스에대해서도순수한종교성과는본질적으로구분되는신플라톤주의의 사상적견해를수용했다는점을부정적으로평가한다. 하이데거가초기기독교로부터 배운것은, 객관화될수없는현사실적삶의역사적인 수행 연관성 (Vollzugszusammenhang, PrL, S. 92, 108, 153) 을사유하는일이었다. 즉존재를 무한성 으로상정하는신학적경향에맞서사유하는것이었다. 24

42 근거로부터근거지어진것으로서서술한다는점에존립한다.(EPAD 61-62) 이처럼 형이상학 은존재자로부터출발하되이존재자들을그보편성과근거성에있어서 넘어서는 그러한존재자성으로서의존재를향한여정이다 (SA 364 참고 ). 그리고존재-론과신-론이하나로묶여 존재-신-론 (Onto-theo-logie) 을형성하는것이가능하려면, 즉개별적인존재자가아니라 보편적존재 에관한사유가 근거 에관한사유이기도하려면, 존재-신-론에서문제가되는존재자성은개별적인존재자들을산출하면서하나로아우르는내적통일성이어야한다. 그래서서구형이상학의시원인그리스사유에서숙고된존재를가리키는 퓌시스 (φύσις) 는곧 아르케 (άρχή) 이기도했다. 아르케 는시원인동시에지배 (zumal Anfang und Herrschaft), 즉발원이자다스림 (Ausgang und Verfügung, AP 247) 이다. 이처럼임재하는근거인존재가존재자전체의 전체성 을형성한다. 그리고이와같은존재자전체의 전체성 을우리는달리 무한성 이라고도부른다. 그렇다면전통형이상학은존재를 무한성 으로서이해했다고규정할수있다. 전통형이상학에서는유한과는구분되는무한에우위가놓이는것이다. 이로써인간에게는다른존재자들과달리유한자로서의운명을넘어신성 ( 神性 ) 과결합하게되는일, 즉 존재와사유의합일 을이루어내게되는일이당위로서요구된다. 이러한당위를스스로에게부여하면서인간은스스로의주된기능을통상적지성이아니라무한자와관계하는 25

43 이성 으로파악하게된다. 14 여기서이성은전체로서의존재자, 즉 무한자로서의존재 에대응하는앎의능력으로서규정되어, 모든부분들을관통하여통일하는유일한원리이자근거를꿰뚫어보지못하는유한한지성과는구분된다. 이성 은일상적으로우리가경험하는유한한존재자들에대한지성적표상들의한계에더이상갇히지않은것으로상정되고, 한계지어지지않음의측면에서무한한존재와동질성을갖는다. 존재를무한성으로이해하는일은우리자신의본질을이성으로이해하는일과함께일어나는것이다. 결국, 존재자 로부터출발하되이러한존재자와의관계맺음에서확인되는통상적의미의유한성에직면하여, 이러한유한성에응답하는하나의방식인전통형이상학은유한성을부정하여 넘어서고자 하는의지속에서존재를무한자로상정하고, 무한성의영역에서야존재와사유의합일을해명한다는점에서특징을갖는다. 이와같은정리에서드러나듯, 전통형이상학은명백히존재자로부터출발하되이와는구분되는존재를물었다고, 즉나름의 14 아리스토텔레스는말한다. 우리는이제인간의기능은이성과일치하는혹은적어도이성과분리되지않은영혼의활동이라는것을상정할수있을것이다 (Aristoteles, Ethica Nicomachea, 1097b 22~1098a 18), 인간의최고완전성은그의이성 (Logos) 이완전하게발달하는데있다 ( 같은책 1144b 30). 토마스아퀴나스는 이성적동물임이인간의특성 (proprium hominis est esse animal rationale)(thomas Aquinas, Summä contra gentiles, III/1, cap. 39) 이라고말하고, 데카르트는 이성혹은양식이우리를인간이게하고우리를짐승과구별되게해주는유일한것이므로, 그것은모든사람에게온전히갖추어져있다 (Descartes, Discours de la Méthode, I, 2) 고한다. 또스피노자에게이성 (ratio) 의본질은 사물들을우연적인것으로가아니라, 필연적인것으로서관조하는것 (contemplari) 이고, 사물을 참되게, 곧있는바그대로지각함 이다. 이성은 사물들을어떤영원한형상아래서 (sub quadam äternitatis specie) 지각한다 (Spinoza, Ethica, II, prop. XLIV, IX, prop. XXXV.). 이구절들은백종현, 이성개념의역사, 칸트연구 23집, 쪽에서취해재인용하였다. 26

44 방식으로 존재와존재자의차이 에주목했다고할수있겠다. 그러나하이데거에의하면무한자로서의존재는참된의미에서는존재자와의 존재론적차이 에서사유되는것이아니다 (OTL 40). 왜냐하면, 형이상학이 존재자로부터 출발하여존재자로서의존재자를해명하기위해존재를 존재자전체 로해석하고이전체의전체성을보편성과근거성에있어규정할때, 존재는이미우리앞에세워지고있기 ( 표상, Vorstellen, WD 135) 때문이다. 존재는우리앞에세워져, 생멸하는존재자들을관통해포괄하면서그자체로는부동 ( 不動 ) 하는 지속적현존성 (ständige Anwesenheit, EM 154) 으로표상된다. 여기서존재는정지속에머물러, 표상하는사유의 대상 (Ob-jekt, Gegenständlichkeit, SiLT 367) 으로다루어진다. 이처럼존재를정지시켜부동성으로표상하는사유는존재의참된본질-현성에관한사유가아니라는것이하이데거의입장이다. 그러나무한성으로서의존재이해가존재의본질을도외시하고있다고비판할수있다면, 도대체하이데거가사유했던존재의본질이무엇이고또그것이존재자와어떻게다른지를분명히밝히는일이요구된다. 또한존재의이해가사유의자기이해를이루며, 반대로사유의자기이해가존재를규정하기때문에, 하이데거는전통적인존재이해와사유의이해에만족하지않고, 존재가무엇인가 와함께 사유가무엇인가 를새로이물을필요가있다고본다. 하이데거는이두물음들은실은별개의물음이라기보다는이미하나로묶여있고, 그래서하이데거의전통형이상학비판은존재와사유의관계자체를새로이물음에부친다. 하이데거는기존에상정된것과는다른사유와존재의 27

45 공속의방식과이를가능케하는존재의참된본질 - 현성을해명하는 것을그의과제로삼았다. (2) 진무한 개념을통한전통적존재이해의완성 하이데거는헤겔을서구전통형이상학의 정점 ( 頂点 ) 15 으로 이해한다. 왜냐하면헤겔이서구형이상학의 존재이해 를완성한다고보기때문이다. 헤겔은한편으로는이전의전통과는구분되는특성을갖는근대사유의정점이며, 다른한편으로는근대사유가외적인혁신성에도불구하고극단화하고있는전통형이상학의정점이다. 그는인간의주체성에깊은관심을기울인근대사유의문제성을이어받아전통형이상학이유한과무한의관계를다룬방식을문제로서제기함으로써이것의한계를넘어섰다. 그리고역설적이게도바로이런방식으로전통형이상학의오랜기획을완수하여, 서구전통형이상학의가장극단적이고도전형적인존재이해를형성한다. 헤겔에대한이처럼모순적인듯보이는진술을이해하기위해서는, 헤겔자신이스스로의사유를전통형이상학의존재이해에대립시켰다는점에먼저주목해야한다. 15 하이데거자신은한편으로는 니체 를마지막형이상학으로간주하고, 다른편으로는현대의기술공학이전통형이상학을완수하고있다고언급한다. 그러나하이데거에게가장전형적인방식으로전통형이상학의가능성을 정점 으로끌어올린사유가가헤겔이라는점에는별다른이견이있을수없다. 하피터 ( 반-헤겔주의 로서의하이데거철학사상, 철학과현상학연구제37집, 13-41쪽 ) 는하이데거사유를 후썰현상학 과의비교속에서고찰하는일반적인관행을넘어, 반-헤겔주의 로규정해야한다는주장을펼친다. 그는하이데거의비판속에서의후썰사유자체가기본적으로헤겔철학으로부터기원하고있음을지적하면서, 그가이해한후썰로부터의결별을선언하는하이데거사유는근원적으로 반-헤겔주의 임을보인다. 28

46 전통형이상학은존재를표상하는사유에맞서세움으로써존재를 무한자 로규정할뿐만아니라, 무한자를기준으로존재자를유한자로폄하한다. 무한성은그전체성에서, 공간에국한되지않고시간에침해되는것이 아니며 이와같은무한자만이 참된 존재다. 그래서고대나중세의전통형이상학은개별적인것, 공간적이고시간적인 것들이진정으로 존재한다 는것자체를부정한다. 16 개별적인유한자는 생성소멸한다는점에서존재의부동성에이르지못한것에지나지않는다. 무한자를 참된실재 로간주하고그것을유한한것들과구분하는사유방식은소위 플라톤주의 (Platonismus) 로명명된다. 하이데거는전통형이상학이 이념 의영역을상정하고이로부터우리삶의역사성을이차적인것으로취급하는플라톤적태도에서규정된다고지적한다 (PrL 39). 확실히플라톤주의적인 진리와비진리 의이분법은유용하다. 왜냐하면이러한이분법은현실의 비진리 를나름의방식으로해명할수있을뿐아니라, 우리의사유에진리라는이념적목적과척도를부여할수도있기때문이다. 그러나헤겔은 진리 개념을기존의형이상학과는달리사유함으로써유한과무한의대립을넘어서고자한다. 헤겔에따르면, 유한과무한을서로모순되는것으로서분리하는사고방식은아직 지성적 틀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다. 유한과모순되는무한은스스로의한계를인식하는지성이스스로의유한성에 맞세워 상정한 16 하이데거사유이전서구의 실체존재론 과 체계존재론 에대해서는박찬국, 하이데거의철학사적위치와의의에대한고찰 ( 하이데거연구제18집, 2008, 쪽 ) 을참고. 하이데거의존재물음의신학적유래에대해서는신상희, 하이데거와신, 철학과현실사, 2007의제1장참고. 29

47 것이다. 그런데이때무한자의무한성은유한한우리의인식이직접적으로경험하는것이기보다는, 저항에부딪히는유한성을 부정 함으로써도출된개념일뿐이다. 유한성의부정인무한성에도달하는것은유한자인우리에게는애초에그정의상 불가능 하다. 이러한무한성은그개념자체가추상적방식으로형성된것으로서, 오로지추상적방식으로만유한성을극복하고, 이런의미에서실은유한성과의대립에갇혀있는 유한한무한성 이다. 참된존재 가그본성상유한한현상으로부터분리되어있다는가정에의해상정된저무한을헤겔은 거짓무한, 즉 악무한 ( 惡無限, die schlechte Unendlichkeit, WL 152) 이라부른다. 유한한인식내용의단적인 대립자 를의미하는악무한은실은스스로의 무력함 을자각하고이무력함에다우리의인식으로는건널수없는 여백 을덧붙인지성에의해상정된다. 그러나, 무한의개념에이르기위해인식의무력함에다덧붙인 여백 은결코학적으로정당하게증명될수없다. 적어도근대이후인간이의식과의식의활동을근본원리로하여모든존재자들을이해했고의식의강한힘을의식하게된이후로는, 존재와사유의결합을이처럼악무한을통해해명하는것은불만족스러운일이다. 그러나헤겔은분리된유한성과무한성의영역을 사변적논리학 이라는학문을통해통일해냄으로써임재하는근거라는무한성의온전한의미를회복한다. 유한성과무한성이대립적인것으로이해될때, 논리학 은 형이상학 과대립된다. 전통적의미에서의 논리학 은경험속에서유한한대상과관계하는지성의표상에적용되는진리의발견을 30

48 위한방법인반면, 형이상학 은인간이라는존재자가무한자인신과공유하고있는 이성 17 에의한진리의기술이기때문이다. 그러나지성이고집해온모순율을거부하고, 모순 (Widerspruch, WL 39) 을수용하여진리에로지양해내는사변적논리학에서두학문은일치를이루게된다. 유한한대상인식을이성에의해 체계화 함으로써학문은무한자혹은절대자를기술하기에이르는것이다. 체계적인학문 으로서의철학이란, 우리가 경험 하는것들에서나타나는 참된것 을그것의전체에있어서보편적으로파악하는참다운앎을의미한다. 여기에서드러나듯경험영역의한계를분명히설정하는칸트의비판철학을넘어서 형이상학의체계 를완성하고자하는 (WL 5) 헤겔에게서는, 체계적학문이학적대상 전체 를파악해낸다는사실이중요하다. 헤겔에게서학문적사유는 현상 의영역을넘어서 물자체 혹은 초월자 의영역을아우르고, 그바깥에는아무것도남겨두지않는다. 정신의체계가그안에전통적인의미에서의 무한성 을포함하는것이다. 현상하는모든것들안에숨어있는공통의요소로서의무한자의임재 (παρονσíα, HBE 120) 가모든유한자들을투쟁속으로들여보내고이투쟁을지양하면서투쟁하는것들사이의이행을관통한다. 즉무한자는진정한전체로서모든유한자를포괄하여그 외부 에아무것도남겨두지않는하나의동일자로서일어나며, 이런방식으로 17 메를로-퐁티의표현을빌어말하자면, 이런식으로헤겔은인간의이성을 합리적인것 과 비합리적인것 을포괄하는 확장된이성 으로파악한다. M. Merleau-Ponty, Hegel s existentialism, in G.W.F. Hegel: Critical Assessments, R. Stern(ed.), Routldege, 1993, p. 426 참고. 31

49 자기 내부 에서, 현상하는자기자신과는다른 타자 를내놓는다. 전체는그본질상, 그안에서스스로운동하는가운데자체적으로구별을형성하면서그것을극복해가는과정을수행하는방식으로있다. 그래서전체의자기전개는 유한과무한의살아있는통일 (WL 41) 이다. 전체는자신을외화하여객관화하고, 이 객관적 자기와그것에대한자기반성혹은부정을다시금종합하며, 이를통해이전의것과단순히동일하지않고더보편적이고더높은질서에속하는자기로되돌아가게된다. 나아가이러한종류의지양은결코일회적이지가않아서, 정신은그것의나선형의자기발전의과정을계속해나간다. 이와같이발전해가는정신의사변적논리학에서 전체 는부분들의연관의필연적전개를통해비로소그 결과로서 형성된다. 그래서역으로는이체계의전개에개입되었던모든부분적인것들이더이상 파편적인 표상으로머물지않고전체가전체에이르기위해불가결한계기로서드러난다. 진리는곧전체이다. 그러나전체는본질이스스로전개되어완성된것이다. 절대적인것에대해서이야기한다면, 이는본질상결과로서나타나는것이며, 마지막에가서야비로소그것의참모습을드러낸다고해야하겠다.(PG 24) 이처럼유한자들을자기자신을완결하기위한계기로삼아 운동하는무한자를헤겔은 절대적인것 (das Absolute) 이라불렀다. 32

50 모든유한한것들을현상케하며, 동시에투쟁속에서드러나는그것들을지양하는방식으로, 스스로의귀결뿐아니라시작에서도이미임재하면서하나의체계를형성하는이무한자를 주체 (Subjekt) 혹은 절대정신 으로파악한다. 헤겔의사변적논리학에서는하나의 주체 가유한한계기들을관통하며운동하고있다. 이제이와같은정신이운동하면서기술하는것은단순한 악무한 이아니라, 유한을자기실현의필연적인계기로서포함하는그런무한, 즉 진무한 ( 眞無限, die wahrhafte Unendlichkeit, WL 163) 이다. 2. 무한성으로서의존재이해에대한비판 (1) 존재와무의공속 의결여헤겔에서완수된유한과무한의결합이어떻게가능했는가를살펴보고그것을평가하는일은, 결국헤겔의사유에서 존재 가도대체어떻게해석되었는지를분명히밝히는일과다르지않다. 우리는앞서전통형이상학이무한과유한을다룬방식은특정한방식의 존재 해석으로부터기인한것임을보았지만, 헤겔의사유가전통형이상학의정점을형성한다면한편으로전통과는분명한대립을이루는그의존재해석역시최종적으로는전통형이상학의존재해석안에머물러야한다. 앞에서헤겔의사변적논리학은무엇보다도 주체 혹은 정신 의전개라고언급했다. 그러나정신의전개는주객의분리를상정하는통상적인이해에서와는달리다름아닌 존재 의전개이기도하다. 왜냐하면절대정신의운동이순환속에서자기지에이르러완결되는절대적전체를형성할때, 이절대적전체는출발점에서이미 존재 이기 33

51 때문이다 (WL 69). 절대자는그개념상출발점에서도이미절대적이다. 그래서 존재 가출발점에놓이게되면, 논리학은다른어떤것도아니라오로지 존재 의전개일수밖에없다. 출발점으로서의 존재 는필연적인과정을통과하여그것자신의귀결에이른다. 이처럼헤겔의사변적논리학에서정신의전개가곧존재의전개라면, 거기서정신과존재는통일되어있다. 그리고정신과존재가통일된전개를이루는것은그것들이무 ( 無 ) 와도통일되어있기때문이다. 운동하는정신은자기자신으로부터출발해귀결에이르기까지스스로의움직임을지배하여다스린다. 그래서그과정의각단계에서다양한모습으로나타나면서도여전히자신의움직임속에서자기자신으로머물러있을뿐아니라스스로를확장하는방식으로결국은자기자신으로되돌아간다. 이처럼정신이전개하는운동속에서자기자신으로머물러있기위해서는존재일뿐아니라스스로무이기도해야한다. 왜냐하면출발점은출발점인한단순하고텅비어있어자기이외의어떤다른규정도포함하지않지만 (WL 79) 그러나동시에출발점으로서의존재는그것의바깥의어떤다른것으로부터그것의전개를끌어내어서는안되고, 그렇다면출발점으로서의 존재 는텅비어단순한것으로남아있으면서도, 아직까지는전개를통해드러나지않은그것의대립자와이미통일되어있어야하기때문이다. 실로사변적논리학에서존재는그것의대립자인 무 와절대적인통일속에있는것으로기술된다. 즉정신의전개의출발점에서의존재는이제사유의 출발점 에놓인것으로서, 텅비어 아직그규정을전혀가지지않은 34

52 것, 아무것도아닌것 (Nichts) 이다. 여기서무는단순한존재와 일치한다 (WL 83). 그자신이외에는아무런규정을가지고있지않은 존재 는 무 이다. 어떤그이상의의미도갖지않는이단순한것, 이텅비어 있음이단적으로철학의출발이다.(WL 79) 존재와무는이처럼분리불가능한통일속에있다. 그러므로사변적논리학에서존재는곧비 ( 非 )-존재이고비-존재는동시에존재이다. 그리고이러한국면에서우리가보는것은이미단순한존재도단순한무도아니다. 헤겔에게서존재와무가공속하는한, 그들은서로에게로의 이행 (Übergang) 속에만있다. 말하자면무와공속하는존재는이미언제나 생성 (Werden) 이다. 그래서헤겔에게서존재와공속하는무는단순히통상적인지성의논리에서발견되는 부정 과는같지않고, 오히려존재와공속함으로써지성의부정과그것의 운동 을가능케하는근원적인것이다. 존재와무가공속하기에, 정신은그자체가시간적일어남자체일수있다. 헤겔은절대정신을운동을벗어나있는무시간적인것으로보기를거부하고, 유한자들을관통하는운동속에서야그자신에이르는그러한것으로이해하고있다. 이러한방식으로이해된절대정신은전통적인의미에서의지속적현존성인무한자와는다른방식으로있다. 그러나주목되어야하는것은, 헤겔에서정신의운동은최종적으로는운동을추동하는무를극복하여부동에이른다는점이다. 35

53 헤겔의사유에서존재는무와공속하는것이지만, 이때의무혹은부정성은최종적으로는지양되어절대적인긍정성에로포섭되도록되어있다. 헤겔에서절대자는모든유한자를통일하는긍정적 동일성 이다. 물론절대자는그안에모든대립을포함하여스스로 동일성 일뿐아니라 차이 이기도하지만최종적으로는통일하는긍정적 동일성 으로귀결되어, 그안에서부정성을해소한다. 헤겔에게서절대자는결코분열되지않는동일성이다. 다시 말해그것은모든가능한대립들의최종적인근거가되는그런 통일성 ( 단일성 ) 이다. 18 체계로부터규정된귀결로서의존재는, 사변적논리학이전개하면서스스로획득한모든내적인구분들을넘어서는 조건지워지지않은보편성, 즉스스로의운동에의해더이상개별자에게상대적이지않게되는 절대적보편성 (HPG 207) 에다름아니다. 단적으로말해, 헤겔이전통형이상학의정점일수있는것은, 그의사유역시유한성으로부터출발하고유한자의연관을이루는부정성을수용하되, 그것을넘어서최종적으로는완전한긍정성에이르고자하는기획을실현하기때문이다. 결국존재와무의공속을사유하고이와함께시간적생성을숙고한다는점에서헤겔의존재이해는전통형이상학의존재이해와는구분됨에도불구하고, 최종적으로는무를지양한다는점에서한계를갖는다. 이와같은헤겔의존재이해는, 존재를모든구분과운동을 18 M. Heidegger, Vier Seminare, Frankfurt a.m., Vittorio Klostermann, 1977, S

54 가능케하는무의지양인 무한성 (HPG 209) 으로파악하는전통적인 존재해석의완성이기도하다. 19 헤겔에서절대적인것은여전히, 무가 가능케하는구분과운동을벗어나있음으로써비로소완성되는것으로, 그부동성에있어전통적무한자와결정적인부분에서일치하는것이다. 145). 여기서 [ 헤겔에게서 ] 존재는여전히 무한성 으로규정된다.(HPG (2) 존재와사유의공속 의결여그리고헤겔에게서존재가이처럼무의지양인 무한성 으로규정되는한, 존재와사유의공속역시불가피하게오인된다. 헤겔은처음부터존재와사유의공속은끊임없는투쟁속에머무르는것이아니라발전하여 완결 에이를수있다는믿음아래에서사유하고있다. 헤겔은단순한모순을넘어전개하는정신의논리를 변증법 (Dialektik, WL 48) 이라불렀고, 존재를오로지변증법에의해체계화될수있는것으로이해했다. 결국존재는그개념상철저히이미귀결과그것의 변증법 에의해규정된다. 아직은완수되지않은그귀결에서전적으로드러나게될무한자의최종적인모습과이모습에이르기위한과정인변증법이, 존재가충만함에이르게 될 것임을보증하면서, 출발점에서부터정신의운동을철저히지배한다. 스스로를전개하면서정신은, 단순히방향없는순환 19 헤겔과대결하는자는다름아니라 무한성과유한성의교차로 (HPG 92) 에서게되며, 단순히이둘중어느하나를취할수는없고이들간의관계를새로이숙고해야함을 하이데거가지적한바있다. 37

55 속에갇히지않고그귀결을향하도록, 그리하여귀결에이르러그것이통과해온모든것을이미포괄하도록결정되어있다 (OTL 44-5). 출발과진보, 이행, 그리고이러한행로가출발로되돌아오는일은모두가성찰을질서짓는 변증법 의주도아래이미결정되어있는것이다 (HPG 426). 그리고논리학의대상혹은내용이자기자신에즉해서가지고있는이변증법은정신의논리를밝히는논리학의방법이기도하다. 그래서헤겔에서인간의사유와사유의사태인존재는변증법을통해불가분하게묶여통일을형성하는것으로상정된다. 헤겔이스스로가수행한전체의체계화를정당화할수있었던것도논리와논리학의방법사이의통일성덕분이었다. 결국사변적논리학에서변증법에의해존재와사유는하나임 (PG 61) 을이루고, 그래서존재와사유의통일인 정신의운동은 자기를알아감 에다름아니다. 20 달리말해절대적 이념의충만함속으로귀환하는절대정신의순환적운동으로서의사변적논리학은철저히 스스로를사유하는사유 (das sich denkende Denken, OTL 44) 로전개된다. 바로이때문에사변적논리학의출발점에놓인 순수한존재 가, 사유가아직아무런내용도가지고있지않음이라는규정을가질수있었다 (WL 83). 출발점에서의존재는아직은사유되지않은것으로서아무런규정도갖지않고텅비어있다. 그리고정신이스스로를 20 하이데거는다른견해를취한다. 유한성은변증법을불가능하게만들며, 변증법을 겉모양으로서 입증한다. 유한성에는 뒤이어지지-않음 (Un-folge), 근거가- 빠져있음 (Grund-losigkeit), 근거가-감추어져 있음 (Grund-verborgenheit) 이 속한다. (GBM 306) 38

56 전개하여완전한 자기지 ( 自己知, Sichwissen) 에이를때에야거기서공허함과는반대되는충만함을획득한다. 결국존재역시정신의자기지혹은 절대지 ( 絶對知 ) 의기획아래 정립됨 (Gesetztheit) 이라는그것의근본의미를부여받고 (HPG 145) 이로써이성인사유에대해서는타자성을갖지않는것으로전락한다 21 출발을이해하는것은 단적으로끝 (Ende) 의이해이기도하다. 왜냐하면끝은단적으로이미출발인데다가, 끝이출발이고끝이출발인방식도이미결정되어있기때문이다. 이러한존재의의미는절대지자체로부터절대지와함께규정된다.(HPG 53-4) 정신의변증법을통해이루어지는존재와사유의일치에서는이처럼 존재의의미가절대지로부터그것과함께규정된다는사실이두드러진다. 둘의일치혹은통일은실은그래서존재의본질 - 현성보다는사유의 21 헤겔의사변적논리학전체가변증법과자기지에이끌려 체계 를이루도록결정되어있다는점은출발점으로서의존재뿐아니라, 운동의전영역에서확인된다. 예를들어, 변증법의동력인 부정성 (Negativität) 의성격을다시살펴보자. 헤겔에게서체계는처음부터실현되어있는것이아니고실현의과정을거치지않을수없다. 과정이없다면체계는결코완결될수가없다. 이와같은측면이절대정신의운동을악무한과구분되는진무한으로규정하는것을가능케해준다. 그러나변증법의운동이체계를완성할수있도록, 사변적논리학에서질서에로포섭되지않는측면들은처음부터배제되어있다. 헤겔에게서 부정성 은모순의관계에놓인계기들사이에서성립하며, 부정성으로해소될수가없는, 모순을제외한모든다른관계들은철저히무시된다. 논리학에서존재와무사이의모순은생성으로종합되고생성과본질사이의모순은개념으로종합 되어야한다. 체계내에도입된모든오류는극복되어더높은차원으로포섭 되어야한다. 그러므로지양되어종합될수없는차이들은애초에체계내에포함되지않는것이다. 그러나명확한통일속으로정돈될수가없는사소한점에서의무수한차이가있다. 헤겔의논리학에서실제로존재하는타자들은그들의저항성을상실한것으로전락한다. 39

57 본질-현성에서앞서결정되어있다하겠다. 헤겔은존재를이데아 (Idea) 로서해석하고로고스 (logos), 라치오 (ratio), 이성과상관개념이되도록각인한플라톤이래의존재해석을물려받아, 존재를이성 ( 주관성 ) 에상관적인전체 ( 실체성 ) 로상정한셈이다. 그래서헤겔은존재를물음거리로삼는형이상학에다, 주관성으로서의이성을탐구하는학을의미하는 논리학 이라는이름을부여할수있었고 (EP 317) 헤겔에서존재사유는이성을의미하는로고스에대한로고스에의한학, 즉 논리학 (Logik) 이다. 그리고헤겔은이처럼이성의주도에이끌리는논리학개념에서, 사유에친숙한경향에따라존재를임재하는근거인무한자로표상함으로써존재의참된본질-현성을숙고하기를망각한전통적존재해석을극단화하고있다. 헤겔은 존재-신-론 의가능성을최대로드러내고있는것이다. 헤겔의결정적걸음은그가고대의단초에서앞서규정된근본 동기 논리적이고, 자아론적이며 (egologische) 신론적인 (theologische) 를그의고유한본질형태에서전개하는 것에서성립한다. 새로운존재개념은고대의오래된것을 극단적이고완전하게완성한다.(HPG 204) 그자체 사유와존재의관계 에대한물음과대답 (PF 213) 인전통형이상학은이처럼존재에앞서는사유의주도아래머물러, 질서와매개를앞서상정하는입장을벗어나지못한다. 이처럼존재를변증법혹은절대지에종속되는것으로해석하여존재의본질-현성을오해하고 40

58 나아가오해된존재와이성으로서의사유의일치를상정하는곳에서는, 사유의본질 - 현성이오해되고존재와사유간의 공속 이오해된다는 것이하이데거의입장이었다. 인간과존재는서로가서로에게내맡겨져있다. 이둘은서로가서로에게속해있다. [ ] 22 변증법을사용하든하지않든간에, 모든것을단지 질서와매개 속에서표상하고있는한, 우리는인간과존재속에앞서임재하고있는 (vorwaltend) 이양자의공- 속을고질적으로오인하고있는셈이다.(SI 19) 그러나존재와무의공속이새로이사유되어존재의본질-현성이새롭게드러나고, 이로써존재와변증법의연관이거부될수있다면, 그때에는존재와사유가상호관계속에서질서를매개하고있다는규정역시함께거부될수있다. (3) 존재와시간의공속 의결여존재를변증법의상정없이그참된본질에있어숙고한다는것, 즉무한성으로숙고하지않는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 우리는이점을하이데거의사유길을함께따라걸으면서구체적으로밝히게된다. 그러나앞서말해두면, 그대략적인방향은존재를 시간 (Zeit, HPG 22 문장이생략된곳에는 [ ] 를, 문장안에서단어, 구, 절등이생략된곳에는 를 삽입하였다. 41

59 209) 과의공속에서숙고하는것이다. 23 물론절대정신은운동하는것이므로, 헤겔에게서도역시존재는 시간 과관계한다. 그러나존재를무한성으로해석하는그에게서는전체성으로서의존재가시간의본질이되어, 시간은전체성으로서의존재로부터사유된다. 귀결에서 완결 되는존재에의해, 시간역시귀결에서는 정지 에이를수있다는말이다 (HPG 213). 그래서운동을관통하는 시간 은형이상학적으로해석되어궁극적으로는 영원 으로서표상된다. 과거와미래는현재와는다른방식으로있지만, 그러나유한자에게과거와미래였던시점들은최종적인귀결을맞이한무한자의관점에서는그저모두가일별되어하나의현재를형성한다. 최종적귀결에서모든유한자가무한자안으로통합되는것으로드러나듯, 모든현재는영원안으로통합되는것으로드러나는것이다. 23 푀겔러는그의저작에서하이데거가어떻게형이상학과관계하게되는가를잘 보여준다. Otto Pöggeler, Der Denkweg Martin Heideggers, Neske, 1983를참고하라. 이저서에서푀겔러는하이데거의전체사유길을형이상학과의관계에서따라사유하고있다. 푀겔러가잘지적하고있듯이, 현사실적삶 에관심이있었던 존재와시간 이전초기하이데거에서는 살아있음 (Lebendigkeit), 역사성 이중요한단어이다. 하이데거는인간의생생한삶자체를현사실적으로이해하고자했으며, 역사성 이야말로삶의사실성이라보았다. 존재를눈앞에있음 (Vor-Augen-Sein) 으로, 즉 지속적인현존성 (die stete Anwesenheit) 으로받아들여이론적으로객관화, 탈생명화 (Entlebung) 하는전통적형이상학은, 역사적 사유가이해하는바의존재의의미를드러낼수없다. 그래서우리에게는사유되지않은채형이상학에의해당연한듯전제되어온존재이해를넘어서 존재하는 (seiend) 이라는표현이본래무엇을뜻하는가를묻는것이요구된다 (SZ 11). 그래서 존재와시간 은도대체 시간 이어떻게존재의의미에속하는가를물음으로전개한다. 그리고덧붙여언급하면, 하이데거와헤겔의관계를다루는많지않은연구들의대부분이 시간성 이나 역사성 개념에주목하는데, 이개념들의의미역시두사상가에서겉보기만큼유사한것은아니다. 왜냐하면시간이나역사는이들에게서공통적으로존재와의관련속에서만해명되는데, 둘에게서존재의본질-현성자체가전혀다르기때문이다. 42

60 그러므로긍정적인의미에서우리는시간에대해오로지현재만이있고이전과이후는없지만, 그러나구체적인현재는과거의결과이며미래를잉태하고있다고말할수있다. 참된현재는그러므로영원이다. 24 그리고실로시간이영원으로해석되는곳에서는시간과공속하는 존재 에대한특정한해석역시강화된다. 시간을영원으로표상하는사유는과거와미래를이루는 부재 (NWG 105) 가그본래적힘을발휘하지못하도록속박하여현재의 현존 에만주목하고이현존으로모든시간점을규정하며, 이로써현존을 존속의지속성 으로고정시킨다. 여기서 존재 란다름아니라영원에걸친 순수한현존하기 로서, 현존하는현존성 (die anwesende Anwesenheit) 으로서, 지속하는현재로서, 영속하는 지금 으로서, 영원성 (Ewigkeit) 으로사유되고있다 (WD 41). 헤겔이이처럼시간을영원성에서규정하고, 존재를영원성으로서의시간과공속하는것으로규정하는한, 헤겔은역동을사유하면서도존재에서참된시간적성격을박탈하여존재를여전히존재자처럼 눈앞에있음 (Vor-Augen-Sein) 으로고정시켜버린다. 여기서는시간의동성과함께존재의동성이망각된다. 결국헤겔역시존재와시간의공속을충분히숙고하지못했으며, 존재를무한자로상정하는전통적존재이해를견지함으로써존재를존재자와 달리 사유하는데 24 G. W. F. Hegel, Enzyclopä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im Grundrisse, Zusatz, #259 43

61 실패한다. 반면존재의본질-현성을 시간 으로사유한다는것은결국새로이숙고된시간과의공속때문에더이상영원성일수없는존재, 현존성일수없는존재를사유하는것이다. 그래서표상하는사유의주도아래존재자의현존으로부터사유된 지속적인현존성 과는전혀다른존재를 사유하는일이다. 25 바로이러한방식으로만비로소우리는존재를 존재자와의차이에서사유하는데성공한다. 헤겔에게서사유의사태는절대적사유안에서 [ 사유된 ] 존재자의사유되어있음에입각한존재이며또이러한절대적사유로서의존재이다. 우리에게서사유의사태는같은것, 즉존재이지만, 이존재는존재자와차이나는존재이다. 좀더예리하게말하자면, 헤겔에게서사유의사태는절대적개념으로서의사상이다. 그러나우리에게서사유의사태는 잠정적으로말해서 차이로서의차이 (die Differenz als Differenz) 이다.(OTL 36-37) 헤겔의사유는그목표와방법론에있어, 앞으로살피게될 25 하이데거는 존재와시간 에서이미헤겔의시간관을비판한바있지만, 이비판은사실상헤겔의사유에대한불충분한이해에기반하고있어헤겔의사유를무력화하는데에는별다른영향력을갖지못한다는설득력있는비판이있다. 이점과관련해서는, Dennis J. Schmidt, The Ubiquity of the Finite Hegel, Heidegger, and the Entitlement of Philosophy, the MIT Press, 1988를참고하라. 본논문은여기서 존재와시간 의비판을넘어, 하이데거가그의사유길을통해전개했던 시간 에관한이해를연결하고자했고그래서 존재론적차이 를끌어들였다. 논의가진전되면서좀더분명히드러나게되겠지만, 존재와사유의공속은시간에서, 다른표현으로한갖현존성이아니라고유화인존재의주어짐으로부터, 존재론적차이 와함께사유되어야한다. 44

62 하이데거의사유와는부정하기힘든유사성을갖는다. 26 양자는모두 26 쉬미트 (Dennis J. Schmidt, The Ubiquity of the Finite Hegel, Heidegger, and the Entitlement of Philosophy, the MIT Press, 1988.) 는하이데거와헤겔의사유가얼마나복잡다단하게얽혀있는지를잘지적한다. 흥미로운저작은하이데거의전체사유길을따라, 하이데거의헤겔에대한언급을추적한다. 이글은우리가두사상가의공통점이나차이를단순화하지않고, 그들의사유를이끈사유의사태와의관계속에서그들이취했던입장을분명히사유하는데큰도움을준다. 이글의가장큰미덕은두사상가중의누구의편도들지않고가능한한최대한의신중함을가지고표면적으로가능한비판들을물리치고있다는점이다. 기본적으로하이데거의입장에서논의를전개하고있는필자에게이글은다른성격을갖는접근법으로서깊은인상을주었다. 그러나본논문의입장에서보면이글은여러문제점을갖는다. 이글은명백히하이데거의사유를 유한성의사유 로천명하고있지만, 그러나 유한성 을통상적인의미로, 즉시간과역사와관련해서이해하고있다. 그래서그의접근에서는거듭해서존재사유가유한하다는것이강조되고있을뿐, 사유와공속하는존재가유한하다는점은강조되고있지않다. 이러한그의기술은, 분명히존재와사유가별개로일어나는것이아니라오로지공속하는방식으로만일어나므로, 적어도일면적으로는사유되어야할사태에부합한다. 그러나이로써쉬미트는하이데거에서단순히 유한성과무한성 의역동적인일치가문제가되었을뿐아니라, 필연적으로이와함께 존재와사유 의공속이문제가되고있다는점을밝혀내지는못했다. 물론그도책의한구석에서존재와사유의공속에대해간략하게언급하기는하지만, 하이데거와헤겔의조우에있어핵심적인문제가 존재와사유의공속 에서확인되는 존재의유한성 임은분명히지적하지못한다. 그래서쉬미트는하이데거가사유의사태에서헤겔의사유와온갖방식으로얽혀있음에도불구하고왜스스로의사유를헤겔의사유로부터떼어놓으려고했는지를 존재와사유의관계 에서분명히드러내지못한다. 본논문은이책에서언급된온갖유사성에도불구하고헤겔은존재와사유의관계를하이데거가이해했던바의 공-속 에서이해하지못했다는점에서, 즉공-속을가능케하는존재의본질- 현성을숙고하지못했다는점에서여전히전통형이상학적이라는하이데거의주장의의미를밝히고자한다. 본논문은앞서언급한슈미트의글이외에도오희천의논문을참고했다. 오희천, 헤겔과하이데거에있어서철학의과제와방법론 -헤겔에대한하이데거의비판은정당한가?- ( 헤겔연구제24권, 2008, 쪽 ) 을참고하라. 오희천역시하이데거와헤겔양자를상당히공정하게이해하고있어각각의사유의고유성을사장하지않으면서둘을비교하고있다. 오희천은헤겔을 존재자성 을사유하여존재를망각한형이상학의완성자라고비판하는하이데거는헤겔역시 존재진리 를묻고있었음을알지못했다고비판한다. 이는하이데거가헤겔역시존재자와는 다른 존재의본질을묻고있었음을, 또는헤겔이전통적무한성의개념과그무한성의개념에의한존재-이성의일치로서의 진리 의해명에만족하지못했음을알지못했다고지적하고있는셈이다. 헤겔은인식주관과대상의완전한일치로서의진리를해명하고자하는인식론적관심뿐만아니라구체적인경험적대상들에내재하는진리를밝히고자하는형이상학적관심을가지고있었다. 그런데도하이데거는헤겔의진리개념을 45

63 유한과무한의통일에관심을가졌고그래서우리의 경험 안에서, 경험에내재한절대적 진리 를사유하고자했으며, 이를위해존재를 시간 과역사속에서이해했다. 하이데거뿐아니라헤겔의사유에서특징적으로발견되는것은명백히, 통상적인의미에서의유한성의계기가존재가그리는원환안으로적극적으로수용되고있다는점이다. 그러나 무한성 개념을변화시키고자했던헤겔에서도, 존재는무와의공속속에남지못하고 무한성 으로전락하고그래서존재는시간과의공속에있어서해명되지않으며존재와사유의공속역시숙고되지못한다. 바로이점에서오로지 유한성 을존재의본질-현성으로이해하는하이데거사유는헤겔의사유와는분명히구분되며, 바로이점을분명히밝혀내는것이본논문의과제다. 인식론적인관점에서평가함으로써 자신의사유와헤겔의사유가가지는유사성을충분히평가하지못했다는것이다. 그러나슈미트의글과함께이논문은양자의유사성과관련해서는충분히설득력있는주장을펼치면서도, 두 유사한 존재사유를결정적으로갈라놓는지점이어디인가는밝히지못한다. 46

64 Ⅱ. 하이데거초기사유에서의유한성 1. 초기의존재경험 : 현존재 (1) 이해된존재와존재이해존재를사유한다는것은존재자와는다른존재를사유하는것이어야한다. 그러나전통형이상학이 존재 를가장 보편적 인것, 그래서 자명 할뿐아니라 정의될수없는 것 (SZ 4-6) 으로보았을때, 존재를존재자와다르게만드는그것의본질-현성이무엇인가는더이상적절한방식으로물어지지않게되었다. 왜냐하면최고의유개념으로서의존재는모든존재자들에게서발견되는 실체적 본질로서, 존재자들과마찬가지로우리의눈앞에확고하게세워져표상되기때문이다. 반면초기하이데거는존재를구체적인존재자들과의본질적인연관속에머물게하면서도여전히존재자와는다른것이게하는, 즉눈앞에세워진것이아니게하는그본질-현성은무엇인가를물었다. 이에대답하기위해하이데거는 존재 라는개념의 단일성 (Einheit) 이존재자들이취하는상이한존재방식들의 다양함 (Mannigfaltigkeit) 과어떤관계를맺는지를부단히문제삼는다. 존재 의의미는단일한것이지만, 존재가존재자와의관련속에서이해되어하나의문장에서표현될때, 그것은언제나 이다 (ist) 의형태를지니고매우다양한의미를갖는다. 그것은대체로는 실재성 이나 본질 을가리키고, 또는이러한것들을발언하는 발언이참임 을뜻하거나 진리 를가리키는것으로도 47

65 범주화될수있다. 그런데이와같은 이다 의다양한용례들을비판적으로검토해보면, 여기서는거듭하여두가지구분가능한존재방식과그존재방식들간의내적관계가문제가된다는것이드러난다 (GP 4장 ). 두드러지게드러나는두가지존재방식과이들간의내적관계를철저히고찰함으로써우리는존재자와의연관속에서도존재자와는다른존재의본질을숙고하기위한통로를얻을수있다. 이다 의용례분석에서두드러지는두가지존재방식중첫번째는, 존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있는존재자의존재, 즉 실존 이고, 두번째는첫번째의존재방식을갖지않는존재자의존재, 즉 눈앞에있음 (Vorhandensein) 이다. 실존 과 눈앞에있음 의구분은심지어 신 과 인간 보다, 또 주관 과 객관 보다존재론적으로훨씬더근원적인구분이다. 왜냐하면실존과눈앞에있음의구분은존재자들의 존재구성틀 에서이루어지는것이기때문이다. 이다 에서는언제나눈앞의존재자가하나의존재자로서드러나고있다. 즉 이다 에서 눈앞의존재자 는언제나 존재자로서 탈은폐되어있다. 그리고이렇게눈앞에있는존재자가그것으로서탈은폐되어있다는사실에는, 그존재자의 존재 가탈은폐되어있다는사실이놓여있다. 이다 가말해지는곳에서존재는탈은폐된존재다. 칸트와형이상학의문제 의 40절과 41절에서상술된바에따르면, 형이상학은 전체로서의존재자 (das Seiende im Ganzen) 에대한물음, 즉 존재자로서의존재자 (das Seiende als solches) 에대한물음을우선적인물음으로이해하지만, 존재자로서의존재자에관한물음에서는이미 도대체무엇이존재자를존재자로규정하는가 가물어질수밖에 48

66 없다. 존재자를존재자로서 파악하기위해서는, 존재로서의존재 (das Sein als solches) 가먼저파악되어야하는것이다. 존재자가무엇인가 라는물음에는더근원적인물음이, 즉저 물음속에서이미앞서이해된 존재가무엇을의미하는가 라는 물음이놓여있다.(KPM 216) 그런데존재자가탈은폐되어있는곳에서이처럼 존재 가탈은폐되어있는것이가능하려면, 이해된존재자이외에도 존재를이해 하는다른존재자가존재를이해하면서있어야한다. 그렇다면그의실존에서존재를이해하면서존재를탈은폐하는 (WG 134) 존재자의존재가문제가된다. 존재자가탈은폐되어밝혀져있음과동시적이면서이보다더근원적인존재의탈은폐되어있음 (Enthülltheit, GP 311) 을일어나게하는 존재이해 가문제다. 그래서존재이해의본질이, 즉실존의본질이무엇이기에여기서 탈은폐함 이비로소가능케되는지가물을만한가치가있는물음으로서밝혀진다. 하이데거에서존재방식의다양성을묶는단일성에대한숙고는결국, 존재이해 에대한숙고가되는것이다. 존재를존재이해에서숙고하고, 이를위해앞서존재이해를그본질에서숙고하는것이초기하이데거의과제였다. 즉초기하이데거에서존재는존재이해속에서존재자의존재로있는존재이며, 우리에게는이제이런식으로만있는존재의본질-현성이어떤식으로눈앞에있음과는다른지를드러내는것이과제이다. 49

67 (2) 현존재초기하이데거에게서는 존재의의미 가사유되어야할유일한것이지만이존재가오로지 이해된존재 라고할때, 그에게서존재물음은불가피하게이해하는방식으로존재하는존재자인 현존재 를물음거리로삼는방식으로이루어진다. 현존재의존재방식인존재이해에대한숙고는, 존재의본질-현성을밝혀내는불가피한길이다. 하이데거에서현존재물음은단순히유보적으로행해진여러물음중의하나가아니라, 그의사유의지평안에서는불가결한것이었다. 그래서하이데거는 존재일반의의미물음 과관련해서 현존재가갖는우위 (SZ 3-4절 ) 를주장한다. 존재의미를묻는데있어현존재는다른존재자들보다두드러지는우위를갖는다. 왜냐하면현존재의실존에는정의상 존재이해 가속해있기때문이다. 현존재는정의상존재를이해하는자다. 오로지이존재이해를바탕으로해서야비로소자기자신은물론이고눈앞의존재자들과의모든행동관계가가능한방식으로, 이존재자의존재구성틀에는존재이해가속한다. 그래서우리가 존재이해 를문제삼는한, 이러한존재이해를그본질적인존재구성틀로하는존재자인 현존재가우위를갖는것은자연스러운일이다 (GP 319). 27 현존재의 27 존재의미의고찰에서현존재가갖는우위에관해, 존재와시간 역시본질적으로동일한지점들을지적한다. 먼저 현존재 는그자체가존재와관련하여규정된개념이어서, 그것의존재에있어 존재적 우위를갖는다. 또현존재는그규정상이미 존재를이해 하고있어 존재론적 으로도우위를갖는다. 뿐만아니라현존재는그자신과함께현존재적이지않은존재자의존재역시이해하므로, 모든영역존재론의존재적, 존재론적가능조건이다. 50

68 우위에대한이러한근거제시가말해주듯이, 현존재분석론 은단순히인간이라는특수한존재자의존재에대한영역존재론이아니라, 모든다양한존재방식의근본구조인 존재일반 의의미를사유하기위한 기초존재론 을형성한다. 이처럼현존재분석론이, 존재물음에서현존재가갖는우위에기초한 기초존재론 이라는사실은이미잘알려져있다. 그러나그진술의참의미는숙고되지않는경우가많다. 대표적으로, 기초존재론에서다루어지는 현존재 를규정되지않은 인간 과단순등치해서는안된다는사실이간과되는일이흔히일어난다. 존재와시간 에서 현존재 개념은실제로많은곳에서사유를본질로하는 인간존재자 를가리킨다. 칸트와형이상학의문제 에서도하이데거는칸트의네가지근본물음중에서마지막물음인 인간이란누구인가 야말로척도가되는물음이라고말하면서, 이것을 존재의미 를물어들어가는자신의물음에필적하는물음으로이해하고있다. 그러나이때의 인간 은, 존재 의참된본질-현성을망각한채존재자를고찰해왔던전통형이상학이이해한주관으로서의인간과는다르다. 인식 은그자체고립된채로존재하는주관이자기외부로나가객관과관계를맺는일을의미하지만, 인간은자기의존재를이와같은인식의방식으로가아니라스스로그것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다. 28 하이데거는이처럼인식과 실천 의이분법에앞서는자기존재에의앎을 이해 (Verstehen) 라고부른다. 28 이해속에는실존론적으로 존재할 ( 존재해나갈 ) 수있음 (Sein-können) 으로서의 현존재의존재양식이놓여있다. [ ] 현존재는그때마다그가 [ 그것으로서 ] 존재할수 있는그것이며, 그의가능성인바그대로다. (SZ 191) 51

69 이러한 이해 는그자체인간의존재방식이다. 하이데거에서 인간 은오로지항상존재와관계하면서존재를이해하는자로서, 오로지 존재 를이해하는그것의존재 이해 에서규정되지만, 현존재는그자신이처럼자기자신의존재를문제삼고그것에태도를취하는방식으로존재한다 (SZ 57). 그래서존재가문제가되는한에서인간의규정인 현존재 의핵심은존재를 이해하는 ' 인간의존재방식을뜻하는 실존 이지, 영혼과신체의결합이아니다. 인간의 실체 는영혼과신체의결합으로서의정신이아니라, 실존이다. (SZ 157) 실존을숙고하지않음으로써근대주관주의는사유를본질로하는주체또는자아가다른존재자들과마찬가지로 눈앞에있다 (Vorhandensein, SZ 66) 는사실을 자명한 것으로취급한다. 여기서는사유가 있다 (EP 119 참고 ) 는사실자체가물음거리가되는일은일어나지않는다. 말하자면 인간 을규정함에있어인간의 본질 로서의사유가 존재와의공속 에서사유되어야한다는점이망각되고있다. 나는생각한다. 그러므로존재한다 를가지고데카르트는철학에하나의새롭고확고한지반을제공할것을주장한다. 그러나이근본적단초에도불구하고사유의존재양식, 더정확하게는 나는존재한다 (sum) 의존재의미는무규정적으로방치되었다.(SZ 33) 52

70 그러나초기하이데거에게서현존재가그 존재이해 에서문제가되고있다고할때, 여기서인간은단순히그것의사유할수있는능력에서고려되고있는것이아니라그것에고유한 실존 에의해, 즉스스로의존재를문제삼아존재를이해하는그것의 존재방식 에서규정되고있다. 하이데거는전통형이상학과근대주관주의가인간에게귀속시켜온인식작용을, 현존재의한존재양식 이어서그존재적기초를 현존재의존재틀 속에가지고있는것으로보았던것이다 (SZ 61). 현존재에고유한존재방식은명백히 사유한다 는것이지만, 현존재는단순히그것의존재론적으로아직규정되지않은인식에있어서규정되기보다는, 이미 존재와사유의공속 에서규정된다는점에주의해야한다. 존재를이해한다는점에서우위를갖는현존재는오로지존재와공속하여사유하는방식으로 있다. (3) 현존재와유한성의문제결국현존재의존재이해에서는존재와사유가공속하고, 존재는오로지존재이해와같은것을존재방식으로하는존재자의이해속에 있다 (SZ 244). 그래서존재의본질을묻는곳에서는현존재와별도로동떨어져있는존재가아니라 현존재의본질-현성 이물어진다. 하이데거는현존재의본질-현성을물음으로써존재자에서탈은폐되는존재를묻는다보았고, 이런방식으로물음을전개함으로써전통형이상학과는다른방식으로존재의본질-현성을숙고할수있다고생각했다. 53

71 그렇다면현존재는어떤방식으로본질-현성하는가? 존재를이해하는현존재에서눈에띠는점은그것이그때마다 자기 (Selbst, SZ 156) 로서있을수밖에없고, 그것의실존은자기의자기에의관계라는사실이다. 현존재에서는그가이해하는존재가그때마다그의것이라는 각자성 (Jemeinigkeit, SZ 57) 이두드러진다. 그리고현존재가이해한존재가그때마다각자의것이라는이사실은명백히전통적인의미에서의 인간의유한성 을상기시킨다. 실제로초기하이데거의존재물음은 인간의유한성 과밀접히연관된물음이다. 인간의유한성 을거론할때초기하이데거는그것을우선은오랫동안인간에게서경험되어온것과유사한의미에서, 즉인간은존재자들한복판에있는존재자라는의미에서이해하는듯보인다. 그러나하이데거의관심은망각되어온 존재 를사유하는데있기에, 현존재가 자기로서 자기가아닌존재자들 한가운데에있다는현사실을해석하는방식에서존재자들을중심으로사유하는데그쳤던전통적인방식을벗어난다. 현존재가유한하다면, 이는그것의 실존 이존재방식으로서유한하기때문이다. 실존은존재이해에근거해비로소존재방식으로서유한하고, 유한한것으로서가능하다.(KPM 222). 현존재의존재혹은실존은, 단순히 존재자 인인간이다른 존재자들사이에있다는의미에서유한한것이아니다. 현존재실존의 유한성은오로지 존재를이해한다 는그것의존재방식에서해명되어야 54

72 한다. 인간의유한성은현존재가존재를이해한다는말의참의미를고찰하는방식으로만해명되어야한다. 물론이와같은진술의참의미는좀더상술되어야하고, 이것이이장의과제이기도하다. 다만여기서는초기하이데거가주된대화상대로삼았던칸트를끌어들여하이데거가사유하고자했던 현존재의유한성 이전통적인 인간의유한성 과어떻게다른지를부정적진술에서나마간단히짚어두기로하자. 칸트는전통적인 유한성- 무한성의이분법 을견지했고, 인간이신적직관 ( 神的 ) 과전적으로동일한의미에서존재자자체를창조하지는못한다는점에서유한하다는것을인정하여인간이성의한계를분명히했다. 그러나하이데거는이이분법을의심스러운것으로만든다. 그는칸트의비판론에서 상상력 을주요개념으로읽어내어이것의 창조력 을강조함으로써, 유한자로서의인간이존재론적사태에서는어떤 무한성 을가지고있다는것, 즉다른존재자들과는달리 존재를이해하는 그것의존재방식에서존재자를비로소현존하게하는무한성과이미모종의관계를맺고있다는점 (KPM 252) 을지적한다. 하이데거는인간의유한성이문젯거리임을인정할때우선은칸트의유한-무한의이분법을받아들여논의를전개하지만, 인간이그 실존 에있어숙고될때는통상적인유한성과무한성의이분법자체가문제가된다는것을드러내는것이다. 하이데거는현존재로서의인간을그존재, 즉 실존 에서숙고했고, 더이상전통적이지않은의미에서인간이유한하다보았다. 그래서 인간의유한성 은단순히신의완전성에대립되는 인간의 불완전성 과는구분될수있고되어야한다. 그는 인간의 55

73 불완전성 (Unvollkommenheit) 은 인간의유한성 의사실적결과일수는있어도유한성의 본질 과는거리가멀다 (KPM 213) 고말한다. 초기하이데거가숙고한 현존재의유한성 은종종통상적의미에서의 인간의유한성 과혼동되지만, 현존재의유한성 은인간의신체에속한시 공간적한정이나, 영혼에속한인식과판단능력의한계와같은것을의미하지않는다. 그래서이후에하이데거는 인간의유한성 이라는표현이불러일으키는오해를염두에두고, 현존재의유한성은인간의유한성과동일한것이아니라고 (WG 175 주석 ) 말하기까지한다. 여기서우리는하이데거가숙고하고자했던것이존재를이해하는인간안에서발견되는, 그러나통상적인의미에서의한정된존재자의특성이기보다는 존재를이해하는 그 본질-현성 에속하는유한성이라는것을알수있다. 즉현존재의유한성은그때마다존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존재자에게서확인되는그실존의유한성을의미한다. 우리는이제하이데거초기숙고가어떤식으로현존재의유한성의사유인지를밝히게된다. 이를위해여기서는먼저하이데거가현존재에게서존재자로탈은폐되어있는존재자의현존을해명하기위해 세계 개념을요구한다는것을살펴보고, 이세계가오로지현존재의 초월 에서만해명되며, 그때마다의 존재와사유의공속 의사건인이초월은오로지 존재와무의공속 에의해가능하게된다는것을해명하게된다. 이로써존재물음을위해 불가피하게 현존재를물음거리로삼았던하이데거의초기사유가 현존재의유한성 의사유라는것을분명히하고자한다. 56

74 2. 존재자의현존 : 세계 (1) 존재와세계그존재에서숙고될때현존재는인간존재자에대한전통적규정인 주관 과는구분된다고했다. 그렇다면현존재가그때마다 자기 (Selbst) 로서있으면서관계맺는다른 존재자들 역시단순한 객관 과는다르다. 자기 와 자기가아닌존재자 는존재자로서서로외적인관계를맺기보다는그들의존재에있어내적인연관을맺고있기때문이다. 이러한주장의의미를드러내기위해서는현존재의 자기 가무엇인지가먼저규정되어야하겠다. 하이데거에게서현존재는실존에있어서고찰되고있는바, 주관의 존재양식 (SZ 81) 이야말로문제거리이다. 그래서현존재의 자기 라는것역시오로지그것의존재방식으로부터이해될수밖에없다. 내가누구인가는, 오로지내가어떻게존재하고있는가로부터규정될수있을뿐이다. 현존재의 본질 은그의실존에근거한다. 자아 가현존재의한본질-현성적규정성이라면, 그규정성은실존론적으로해석되어야한다. [ ] 자기 라는것은 단지 이존재자의한존재방식으로부터이해되어야한다.(SZ 156-7) 이처럼실존에있어존재론적으로고찰된현존재에서두드러지는 사실은, 자기 의 자립성 (Ständigkeit des Selbst, SZ 156, 427) 은 57

법학박사학위논문 실손의료보험연구 2018 년 8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법과대학보험법전공 박성민

법학박사학위논문 실손의료보험연구 2018 년 8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법과대학보험법전공 박성민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이용자는아래의조건을따르는경우에한하여자유롭게 이저작물을복제, 배포, 전송, 전시, 공연및방송할수있습니다. 이차적저작물을작성할수있습니다. 이저작물을영리목적으로이용할수있습니다. 다음과같은조건을따라야합니다 : 저작자표시. 귀하는원저작자를표시하여야합니다. 귀하는, 이저작물의재이용이나배포의경우, 이저작물에적용된이용허락조건을명확하게나타내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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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cipitation prediction of numerical analysis for Mg-Al all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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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3C6AFC1FD5FC0CCB3B2C0CE2E687770> 비판적합리성의구조 이남인 * 1),,,,,, (Husserl, Habermas, evidence, theory of truth, critical rationality, communicative rationality, intuitive rationality) 1). I, II, III V. VI * 1) 2004 2 19-20.. 84.. VI. I. 하버마스의의사소통행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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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EDB9AEC0DBBCBAB9FD2E687770>

<B3EDB9AEC0DBBCBAB9FD2E687770> (1) 주제 의식의 원칙 논문은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주제 의식은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나 글의 목적 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협력의 원칙 독자는 필자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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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표시 - 비영리 - 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이용자는아래의조건을따르는경우에한하여자유롭게 이저작물을복제, 배포, 전송, 전시, 공연및방송할수있습니다. 이차적저작물을작성할수있습니다. 다음과같은조건을따라야합니다 : 저작자표시. 귀하는원저작자를표시하여야합니다. 비 저작자표시 - 비영리 - 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이용자는아래의조건을따르는경우에한하여자유롭게 이저작물을복제, 배포, 전송, 전시, 공연및방송할수있습니다. 이차적저작물을작성할수있습니다. 다음과같은조건을따라야합니다 : 저작자표시. 귀하는원저작자를표시하여야합니다. 비영리. 귀하는이저작물을영리목적으로이용할수없습니다. 동일조건변경허락. 귀하가이저작물을개작, 변형또는가공했을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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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 4 - - 4 - Abstract - 5 - - 6 - - 7 - 국문요약 - 8 - - 9 - 제목차례 Abstract ----------------------------------------------- 5 국문요약 ---------------------------------------------- 8 서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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