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세계성체대회위원회 나의모든샘이네안에있네 ( 시편 87,7) 성체성사, 교회의생활과사명의원천 제 52 차세계성체대회준비를위한신학적사목적성찰 헝가리부다페스트 2020 년 9 월 일 - 1 -

Transcription

1 교황청세계성체대회위원회 나의모든샘이네안에있네 ( 시편 87,7) 성체성사, 교회의생활과사명의원천 제 52 차세계성체대회준비를위한신학적사목적성찰 헝가리부다페스트 2020 년 9 월 일 - 1 -

2 1. 들어가는말 1.1. 세계성체대회 세계성체대회는그리스도인들의생활과교회의관행에서성체성사의역할을강조하고그가치를드높이는교회의큰공식행사들가운데하나입니다. 세계성체대회는 1881년에성체안에실제로현존하시는예수그리스도께영광을드리고, 세상을향한예수님의무한한사랑을증언하고자시작되어, 그리스도교공동체들의성장이라는역사적과정들을이루어냈습니다. 그리하여그리스도교공동체들은성찬례거행에서출발하여사람들의기대에부응하고, 더욱인간답고정의롭고평화로운세상을건설하는데이바지하게되었습니다. 헝가리는이미 1938년에기억에남을만한세계성체대회를부다페스트에서개최하였습니다. 이번세계성체대회는 82년만에같은장소에서그러나완전히다른역사적사회적환경에서새롭게거행됩니다 헝가리에서 헝가리는매우뿌리깊은그리스도교역사를지니고있습니다. 헝가리의첫임금인스테파노 (Stefano, 년 ) 성인은헝가리백성을유럽그리스도교공동체로이끌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을위해자신의목숨을바친최근의순교자들도꽤있지만, 특히중세에헝가리를통치하던왕조가운데아르파드 (Árpád) 왕조때에가톨릭교회에는상당수의성인이났습니다. 선조들이보여준그리스도교신앙과절개, 가르침과모범은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도헝가리백성이잘참고견디어내도록도와주었습니다. 다음의격언은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합니다. 우리의과거는우리의희망이며, 우리의미래는그리스도이시다. 헝가리는 1938년에 성체성사, 사랑의유대 (Eucharistia, vinculum caritatis) 라는주제로세계성체대회를조직하였습니다. 그당시세계는엄청난긴장에휩싸여있었고, 피할수없어보이는새로운전쟁의위기앞에서평화를간절히바라고있었습니다. 신자들은세계성체대회에서다음과같이노래하였습니다. 오, 주님, 모든백성과민족을평화로다시모아들이소서. 이노래는오늘날에도계속불리는것입니다. 또한, 그당시오십만명이참여한행렬과파견미사는, 민족들간의평화를도모하고임박한전쟁의위협에맞서는일종의시위가되었습니다. 이모든것에도제2차세계대전은피할수없었고헝가리에도비탄과희생을안겨주었습니다. 그후종전무렵에, 공산주의독재정권은그리스도인들을 40년동안박해하고억압하였습니다. 종교신분과수도회를폐지하였고, 많은사제들과신자들을감금하거나강제노동수용소로보냈으며, 무신론자라고선언한공산주의체제의탄압과억압은계속되었습니다. 또한 8개인문고등학교를제외한모든가톨릭학교를국유화하였고, 종교활동을금지시켰습니다. 그리하여이모든것때문에수십만명이해외로도피해야했습니다. 그럼에도그리스도교신앙과가치는카타콤바 ( 지하묘지 ) 안에서살아남아, 불법으로활동하던공동체를통해새로운세대로전해졌습니다. 그리하여종교교육을받지않은채 2-3 세대가자라는동안, 주일을지키는신자들의수는급격히감소했습니다. 이러한상황이종 - 2 -

3 교적무지의확산과신앙에대한무관심의뿌리가되었고, 또한이따금수십년간이어진반성직주의선전에서비롯된교회에대한적개심의뿌리가된것입니다. 1989년체제변화와 해방 이후, 헝가리에서는종교적실천이어느정도다시꽃피게되었습니다. 민주주의로되돌아가, 가톨릭과다른그리스도교교파의유치원, 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가다시문을열었습니다. 또한, 일부그리스도교가치관이정치와입법과정에다시등장하게되었습니다. 많은교회가다시문을열어예배를드리게되었고, 새로운교회들도세워졌습니다. 그리고각교파의그리스도교공동체들은부분적인물질적보상을받았습니다. 다양한형태의봉헌생활이새롭게힘을얻어고유한활동을재개하였고, 카리타스의봉사는전국으로퍼져나갔으며, 점점더많은평신도들이공동체와본당생활에활발히참여하게되었습니다. 그러나 1989년이래로 30년동안은부정적인의미에서도많은것들이바뀌었습니다. 다른탈공산주의국가들과마찬가지로, 헝가리에서도세속화, [ 교계제도에반대하는 ] 평신도화, 물질적복지에대한추구, 상대주의, 불가지론등으로종교생활과신앙의기반이약화되었습니다. 천만명의헝가리인구가운데 7-10퍼센트의신자들이주일미사에참여한다는점을고려하면, 신자들의평균연령은증가하고, 신앙생활을하고있는사람들의수는줄어든것입니다. 이렇듯젊은이들에대한복음화의어려움때문에, 가정생활은물론사제성소와수도성소에도위기가닥쳤습니다. 삶의근본적인질문에대한답을찾고자그리스도교공동체를찾는어른들이한층더늘어나고있지만, 교회의사회적현존은그효력을잃어가고있습니다 대회의목표 2020년세계성체대회준비와거행을통해, 가톨릭신자들과또그들과더불어문화유산과우정을나누는많은이들은사회앞에서다함께공공연히자신의신앙을증언하는특별한기회를갖게될것입니다. 바오로 6세성인이말했듯이, 사실현대인은 스승의말보다좋은표양을주는사람의말을기꺼이듣습니다. 스승의말을듣는다면스승이좋은표양을주는사람이기때문입니다. 1) 세계성체대회는가톨릭신자들이신앙을강화하고, 부활하신그리스도의성찬의샘에서출발하여같은길을걸어가는사람들과함께희망과삶과기쁨을나누는기회가됩니다. 성찬례에참여함으로써신자들은신앙이견고해지고, 그리스도인의정체성을회복하며, 그리스도와또형제들과나누는친교가깊어집니다. 그리하여상대주의가지배하는사회안에서그리스도인들은그리스도를본받아담대하고차분하게사랑과온유를지니고, 세상앞에서당당히진리를증언할수있는것입니다. 더욱이세계성체대회는우리를분열시키는것들보다우리를일치시키는것들이더욱많다는확신으로, 그리스도인들사이의대화를활성화하는기회가됩니다. 성령의인도아래, 그리스도인들은진리안에서미래의길을찾고자공공연한문제들에귀를기울이고이해하며해결하려고합니다. 1) 바오로 6 세, 교황권고 현대의복음선교 (Evangelii Nuntiandi),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7 ( 제 3 판 ), 41 항

4 믿는이들이함께이루어낸증언만이믿지않는이들에게구원의기쁜소식을전할수있습니다. 사회적계층과조건은다르지만하느님을찾는사람들에게, 세계성체대회는최초의복음선포인케리그마 (kerigma) 를전합니다. 모든생명의원천이신하느님께서당신의모든피조물을조건없이사랑하시기에당신아드님예수님을우리에게보내주셨고, 예수님께서는동정마리아께잉태되시어사람이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당신말씀과메시지, 죽음과부활의파스카를통하여우리의죄를없애주셨고, 성령의활동을통하여당신교회안에영원히살아계십니다. 악을등지기로기꺼이결심하고세례를통하여그리스도를구세주로받아들이는사람은구원받은이들이모인큰가정을이루고, 하느님의자녀들로이루어진공동체를건설하게됩니다. 세계적차원에서거행되는성체대회를통하여우리는그리스도께감사를드리고, 생명을주실수있는유일하신그분께영광을드립니다. 그리고성찬의샘에서솟아오르는기쁨이헝가리전역뿐만아니라중부유럽의국가들에도, 유럽전체에도, 온세상안에도퍼져나갈수있도록기도드립니다. 그리하여모든이들이영적쇄신의순간, 복음적방향, 불확실성을이기는믿음의불씨, 슬퍼하는사람을위한희망의빛, 외로움과거리감을극복할수있는작은사랑을발견할수있을것입니다

5 2. 당신께는생명의샘이있고 2.1. 생명의샘이신하느님 모든생명의원천이하느님이시라는것은성경의기본개념입니다. 왜냐하면자연적인삶이든초자연적인삶이든, 인간이필요로하는모든것이그분에게서오기때문입니다. 2) 현세의삶에꼭필요한양식도그분의선물입니다. 사람을창조하시는상징적인이야기 ( 창세 2,4-25) 에서도, 하느님께서사람을창조하셨을뿐만아니라, 온갖종류의과일나무로가득차있고네개의강줄기가흐르는동산에사람을두셨다는사실이강조됩니다. 그러므로사람은자기생명뿐만아니라자신의생계에필요한모든재화도하느님에게서받습니다. 하느님의사랑과관심은, 광야를가로지르는이스라엘백성의여정이야기에서도중심을이룹니다. 모세를통해, 만나와메추라기 ( 탈출 16,1-15), 바위에서솟아나오는물의형태로필요한음식을보장해주시는분도같은주님이십니다 ( 탈출 17,1-17; 민수 20,1-13). 후기의성경전승은, 이러한실재가하느님에게서직접얻게되는은총이라고말합니다. 이러한관점은무엇보다시편에서드러납니다. 사막에서바위들을쪼개시어, 심연에서처럼흡족히물을마시게하셨다. 돌덩이에서시내들이솟게하시어, 강처럼물이흘러내리게하셨다. 그들위에만나를비처럼내려먹게하시고, 하늘의곡식을그들에게주셨다. 천사들의빵을사람이먹었다. 그들에게음식을배부르도록보내셨다 ( 시편 78[77], ). 그들이청하자메추라기떼를불러오시고, 하늘의빵으로그들을배불리셨다. 바위를여시자물이솟아나와사막에강처럼흘렀다 ( 시편 105[104],40-41). 물에대한전승과관련하여, 그것이바위에서솟아나올지언정, 그본래의원천은하느님자신이십니다. 따라서물은단지음료만이아니라, 하느님에게서나오는영적재화의상징이기도합니다. 오히려, 구약성경의몇몇구절에서는은유적의미가매우탁월합니다. 시편저자는이렇게고백합니다. 정녕당신께는생명의샘이있고, 당신빛으로저희는빛을봅니다 ( 시편 36[35],10). 예레미야예언자는이스라엘의불충을이렇게나무랍니다. 정녕내백성이두가지악행을저질렀다. 그들은생수의원천인나를저버렸고제자신을위해저수동굴을, 물이고이지못하는갈라진저수동굴을팠다 ( 예레 2,13). 특별히주의를기울일만한약속이이사야예언자의노래에담겨있습니다. 보라, 하느님은나의구원. 신뢰하기에나는두려워하지않는다. 주님은나의힘, 나의굳셈. 나에게구원이되어주셨다. 너희는기뻐하며구원의샘에서물을길으리라 ( 이사 12,2-3). 3) 그러므로이모든성경본문은, 하느님께서는샘이시며구원의전망에서사람들이필요로하는모든은총이그샘에서나온다는것을확증합니다. 2) 비잔틴교회신자들은매일아침, 시간전례에서다음과같이되뇐다. 정녕당신께는생명의샘이있고, 당신빛으로저희는빛을봅니다. 3) 제 2 이사야서에제시된초대도언급해야할것이다. 자, 목마른자들아, 모두물가로오너라. 돈이없는자들도와서사먹어라. 와서돈없이값없이술과젖을사라 ( 이사 55,1)

6 2.2. 목마른사람은다나에게와서마셔라 ( 요한 7,37) 신약성경에서영적재화의상징인물은특히요한복음에나옵니다. 초막절마지막날, 예루살렘성전에서예수님께서는청중에게다음과같이말씀하십니다. 목마른사람은다나에게와서마셔라. 나를믿는사람은성경말씀대로 그속에서부터생수의강들이흘러나올것이다 ( 요한 7,37-38). 7일동안지속되는초막절에신심깊은이스라엘인들은광야의여정을기억하였습니다. 또한, 예식을거행하면서, 생명의원천이신하느님에게서받은선물인물에특별한주의를기울였습니다. 사실, 초막절 7일동안, 사제들과레위인들은금으로만든병에물을담으려고이른새벽마다실로암못으로향하며 너희는기뻐하며구원의샘에서물을길으리라. 를노래했고, 군중은이들을뒤따랐습니다. 그리고성전에돌아와제대위에그물을부었습니다. 이대축제에비추어, 예수님께서는당신자신이예언말씀에나오는바로그샘이라고정의하시는것입니다. 4) 그런데복음사가가예수님의이말씀을성령과연관짓고있다는사실도잊지말아야합니다. 그리스도와그분의십자가영광, 그분의죽음과부활의파스카를믿는이들이받은바로그성령입니다. 오순절을앞두고, 그리스도께서는이미십자가위에서성령을보내주셨습니다. 바로그분께서 숨을거두셨을 ( 요한 19,30) 때입니다. 5) 한군사가창으로찌른예수님의옆구리에서피와물이흘러나왔는데 ( 요한 19,34), 이는교회전승에서세례성사 ( 물 ) 와성체성사 ( 피 ) 를일컫습니다. 예수성심대축일감사송에서도이렇게노래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지극한사랑으로십자가에높이달리시어, 저희를위하여몸소자신을제물로바치시고, 심장이찔리시어피와물을쏟으시니, 거기서교회의성사들이흘러나오고, 모든이가구세주의열린성심께달려가끊임없이구원의샘물을길어올리나이다. 6) 그리스도의피에대한성찬적해석은, 요한복음 6장 생명의빵 에대한이야기끝에나오는성경구절에서설득력을얻습니다. 예수님께서는자신의살을양식이라고, 자신의피를음료라고말씀하시는구절입니다 ( 요한 6,53-58). 피와물은성령과함께요한의첫째서간에도나옵니다. 그래서증언하는것이셋입니다. 성령과물과피인데, 이셋은하나로모아집니다 (1요한 5,7-8). 세례성사와성체성사는성령을통하여구원의샘이됩니다. 바오로성인도코린토 1서에서조상들의광야탈출에대해언급하며이렇게회상합니다. 모두똑같은영적양식을먹고, 모두똑같은영적음료를마셨습니다. 그들은자기들을따라오는영적바위에서솟는물을마셨는데, 그바위가곧그리스도이셨습니다 (1코린 10,3-4). 4) 오리게네스에서시작하여, 그리스도를믿는이들에게서생수의강들이흘러나올것이라는해석이유력하였다. 그러나오늘날대부분의성서학자들은구약성경의배경과초막절의성격을고려하여, 생수의강들이그리스도에게서흘러나온다고여긴다. R. Schnackenburg, Das Johannesevangelium II, Freiburg, 1980, 214; 요제프라칭거 / 베네딕토 16 세, 나자렛예수 I (Jesus von Nazareth I), 바티칸시국, 2007, 289 참조. 5) I. De La Potterie, Studi di cristologia giovannea, Genova, 1986, 285 면참조. 6) 로마미사경본 (Messale Romano) 에있는이감사송은, 요한복음강해 (Tractatus in Iohannis Evangelium), CXX,2 에나오는아우구스티노의해석을되풀이한다. Nuova Biblioteca Agostiniana (NBA), vol. XXIV/2, 1912 면

7 2.3. 나의모든샘이네안에있네 ( 시편 87[86],7) 개별그리스도인에게뿐만아니라신자들의공동체인전체교회의입장에서도, 성찬례는생명의샘입니다. 그러나성찬례거행을통하여그리스도께서마르지않는샘이되시려면, 교회의중재활동이꼭필요합니다. 이를이해하기위해구약성경으로다시한번돌아가봅니다. 이번세계성체대회의주제로정해진바로그본문인시편 87[86] 편 7) 전문은다음과같습니다. 거룩한산위에세워진그터전, 주님께서야곱의모든거처보다시온의성문들을사랑하시니하느님의도성아, 너를두고영광스러운일들이일컬어지는구나. 나는라합과바빌론도나를아는자들로셈한다. 보라, 필리스티아와티로도에티오피아와함께 이자는거기에서태어났다. 일컬어진다. 시온에대해서는이렇게말하는구나. 이사람도저사람도이곳에서태어났으며지극히높으신분께서몸소이를굳게세우셨다. 주님께서백성들을기록하며헤아리신다. 이자는거기에서태어났노라. 노래하는이들도춤추는이들도말하는구나. 나의모든샘이네안에있네. 이시편은이른바 시온의노래 에속하며, 예루살렘의뽑힘과특권적지위가그중심내용입니다. 8) 이시편의첫머리에언급된대로, 주님께서는 시온의성문 을, 곧다윗왕조의성전과거처가있는거룩한도시를, 이스라엘의다른어떤장소보다도더욱사랑하십니다. 9) 이어서같은야훼께서는당신을 아는 이방민족들에게도예루살렘의시민권을부여하십니다. 시편에담긴약속은두가지이유에서주목할만한가치가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집트 ( 라합 ) 와바빌론으로시작되는목록입니다. 주요적대민족들이었던이두민족이이스라엘의하느님을믿음으로받아들이면서거룩한도성의완전한시민권을얻게됩니다. 이후이목록은계속해서주요민족들을나열합니다. 이집트 / 서방민족 바빌론 / 동방민족 필리스티아와티로 / 북방민족 에티오피아 / 남방민족. 이다섯민족은, 거룩한도성인예루살렘으로모이는온세상을나타냅니다. 그리하여이전의적대민족들은하느님을알게된 7) 시편은히브리어성경의장절표기에따른다. 칠십인역과대중라틴말성경에서는시편 86 편에해당한다. 8) 시편 46, 48, 76, 84, 87, 122 편이시온의노래로분류된다. 9) G. Ravasi, I Salmi II, Bologna, 1986, 800 참조

8 덕분에이거룩한도성에서다시일치와평화를이루게됩니다. 이시편의끝머리에서바로이모든민족은전례거행의맥락에서다시모여이렇게선포합니다. 나의모든샘이네안에있네. 종말의때에예루살렘과그성전이생수의샘이된다는개념은예언서들에도나타나있습니다. 즈카르야서에는다음과같이쓰여있습니다. 그날에다윗집안과예루살렘주민들의죄와부정을씻어줄샘이터질것이다 ( 즈카 13,1). 에제키엘서에도, 성전의동쪽에서흘러나와배가다닐수있는큰강이되는샘에대한예언이있습니다 ( 에제 47,1-12). 시편 87[86] 편처럼, 이예언서본문들은풍요와다산과평화를특징으로하는천상낙원의상태로돌아가는것을말해줍니다. 비옥하고푸릇푸릇하며, 즐겁고축복받은새로운피조물이시온에서부터발전해갑니다. 10) 그리스도교전승에서는, 참시온인 천상예루살렘 이교회와동일하다는확신안에서시편 87[86] 편을교회와관련하여읽습니다 ( 갈라 4,26; 히브 12,22-24 참조 ). 시온은, 실제로다루어지는시온의모습또는천상예루살렘의모습을어둠속에서재현한지상의도시였습니다. 사도는이렇게말합니다. 하늘에있는예루살렘은우리모두의어머니입니다 ( 갈라 4,26 참조 ). 11) 교회는구원된이들의공동체입니다. 이들은 모든종족과언어와백성과민족 ( 묵시 5,9) 에서나왔으며, 영과진리안에서 ( 요한 4,24) 하느님께예배를드리고, 일치를되찾아한몸을이룹니다. 바오로사도는이렇게회상합니다. 우리가축복하는그축복의잔은그리스도의피에동참하는것이아닙니까? 우리가떼는빵은그리스도의몸에동참하는것이아닙니까? 빵이하나이므로우리는여럿일지라도한몸입니다. 우리모두한빵을함께나누기때문입니다 (1 코린 10,16-17). 성찬례거행으로그리스도의몸과피에참여하는것은, 그리스도와실제적인친교를이루고, 그분의몸인교회를건설하는것입니다. 그리스도의몸과피의성사에참여하는모든사람은한몸, 한공동체가됩니다. 신자들이물을퍼올리는그샘은그들사이의일치에대한참다운보증입니다. 10) I Salmi II, 802 면. 11) Erat enim quaedam civitas Sion terrena, quae per umbram gestavit imaginem cuiusdam Sion de qua modo dicitur, coelestis illius Ierusalem de qua dicit Apostolus: Quae est mater omnium nostrum. Enarrationes in Psalmos, 86,2, NBA, vol XXVII/I 참조

9 3. 그리스도교생활의원천인성찬례 3.1. 신약성경의기본요소 교회역사의시작부터, 교회는 너희는나를기억하여이를행하여라. ( 루카 22,19; 1코린 11,24) 라는주님의계명을충실히지키며성찬례를거행하여왔습니다. 그리고이성찬례를 주님의만찬 (1코린 11,20) 과 빵을떼어나눔 ( 사도 2,42) 이라는두가지기본적인명칭으로규정하였습니다. 이두명칭은, 예수님께서제자들과함께하신최후만찬이라는역사적사건에그리고사도교회가이예식을거행하고자함께하는모임에성찬의신비를결합시켜줍니다. 주님의만찬 주님의만찬 은성찬례행위가어떻게처음부터, 주님께서잡히시던날밤에하신말씀과행동을기억하면서주님 (Kyrios) 의파스카신비를재현하는행위로서이해되어왔는지분명하게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최후의만찬에서, 죽음과생명의파스카신비를미리보여주는예언적행위로빵을쪼개고포도주를나누어주심으로써당신을내어주십니다. 쪼개진빵은그분께서내어주신몸과같으며, 나누어마시는포도주는그분께서흘리신피와같습니다. 이러한내어줌은 너희는모두이것을받아먹어라. 너희는모두이것을받아마셔라. 하는식사형태로이루어지고, 친교와용서의사건으로제시됩니다. 이렇게최후만찬은파스카사건전후, 예수님의온존재에대한해석으로드러납니다. 이는곧, 믿는이들이그분안에서부활의생명을얻을수있게하는죽음과생명의신비로설명되는존재입니다. 예수님의최후만찬은, 예수님께서당신지상생애동안스승으로서죄인들과함께하신식사의맥락과부활하신이후제자들과함께하신식사의맥락안에자리잡고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죄인들과함께식탁에앉으시어, 메시아시대를위하여예언자들이예고한보편적용서가이제당신과함께이루어지고있다고선포하시며모든이가종말에이루어질구원의잔치에참여하도록부름받았다고밝히셨습니다 ( 이사 25,6). 부활하신주님께서열한명의제자들과함께하신식사는, 제자들에게부활의실재에대한확신을주었을뿐만아니라, 더나아가식사의파스카표징을통하여주님께서계속해서그들가운데현존하심을보장해줍니다. 이것은특히, 사도공동체의성찬신앙을두드러지게보여주는, 엠마오로가는제자들이야기에서분명히드러납니다. 거기에서, 부활하신주님께서는당신자신을드러내보이시고, 그분말씀을받아들이고그분과함께빵을떼어나누는행위안에당신께서현존하심을일깨워주십니다. 만일예수님에게, 당신파스카를거행하는것이 당신의사람들을끝까지사랑하셨기에 ( 요한 13,1) 죽음에서생명으로건너가는것을의미하였다면, 제자들에게도성찬기념제는, 그분교회안에부활하신분께서현존하심을선포하며죽음에서생명으로끊임없이건너가게하는행위가됩니다

10 빵을떼어나눔 이표현은유다사회안에이미존재하는현실을반영하고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이하나의빵을떼어나누고한식탁에서먹기위해모일때마다이루어지는친교를떠오르게합니다. 이로써그리스도인들은한몸, 곧예수그리스도의몸이되는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빵의나눔은교회의구조안에포함됩니다. 믿음을찾아온많은사람들은 이집저집에서빵을떼어나누었으며, 즐겁고순박한마음으로음식을함께먹고 ( 사도 2,46), 사도들의가르침을받고친교를이루며빵을떼어나누고기도하는일에전념하였습니다 ( 사도 2,42). 새로운파스카를기억하는이빵의나눔에는, 공동체책임자들이설명해주는하느님말씀의들음, 그리고가진것을나누고함께기도하는형제적식사 ( 아가페 ) 가결합되어있습니다. 아가페에서의기도는곧, 고대하는시기의메시아이신예수그리스도의아버지께공동으로바치는기도입니다. 식탁의은총에감사드리며, 공동체는사도들과엠마오로가는제자들의체험을지속해나가면서부활하신주님의현존을체험하고, 구세주의죽음과부활안에서단한번영원히이루어진구원사건을경축합니다. 바오로의마지막전교여행중에트로아스에서거행한빵을떼어나누는이야기에서도이와유사한확신이나타납니다 ( 사도 20,7-8.11). 바오로의증언 50년부터바오로성인은자신이회심했을때와안티오키아와예루살렘공동체와처음만났을때받아들인것들을코린토공동체에전하였습니다. 코린토신자들에게보낸첫째서간 (11,17-34) 에서, 사도는공동체가성찬모임에서주님의만찬을거행하는것이마땅하다고여깁니다. 바오로가고심한부분은코린토신자들에게성찬례의내용에대해, 그리고믿고거행하고살아야하는방식에대해일깨워주는것이었습니다. 코린토에서는형제적친교를드러내어야하는공동식사가성찬례거행전에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예수님께서최후만찬을거행하시어성찬행위가생겨난역사적상황에부합하는것이었습니다. 이렇듯성찬모임은형제애와연대의식과관련이있었습니다. 그런데이모임이, 가장가난한이들에대한친교와연대를표현하기는커녕, 마음을분열시키고불평등을강조하는기회가되었습니다. 바오로는이러한모임은더이상 주님의만찬을먹고마시는 것이아니라고합니다. 왜냐하면예수님께서당신제자들과함께하신만찬의참된의미를더이상드러내지못하기때문입니다. 형제애를존중하지않는다면, 이는예식을거행하면서도, 주님께서당신을기억하여행하라고말씀하신것을깨닫지못하는것이며, 성찬례의깊은의미를경시하는것입니다. 바로이러한까닭에바오로는자신도받은것을, 곧최후의만찬에대한이야기를다시일러줍니다. 만일성찬례가주님의죽음에대한생생한기념이라면, 빵과잔을받아모시는것은그분의몸과그분의피와함께생명의친교를이루는것이며, 그리하여그분과한몸이되는것입니다. 만일형제적친교의요구에부응하지않으면, 그리스도께서내어주신

11 몸과그리스도께서흘리신피의실재를기쁘게받아들일수없습니다. 요한과 생명의빵 요한복음사가는분명히사도교회의성찬례관행을알고있었습니다. 그럼에도그가성찬례제정에대한이야기를언급하지않은것은, 이이야기가이미그의공동체에잘알려져있었고전례에서사용되었기때문입니다. 그러나더심오한이유도있습니다. 복음사가는예수님의온체험, 곧우리에게생명을주시려고우리가운데오시고우리를당신께이끌어들이시고자아버지께되돌아가신예수님의모든체험을아우르는매우폭넓은맥락에서성찬례를이해하도록도와주려한것입니다. 예수님의삶은아버지에게서세상으로 ( 강생 ) 그리고세상에서아버지에게로 ( 죽음과부활 ) 건너가시는위대한파스카여정으로전개되었습니다. 바로이러한건너감으로인류구원이드러나고실현됩니다. 생명의빵에관한이야기 ( 요한 6장 ) 는이러한하강과상승의움직임안에놓여있습니다. 성찬은아버지께다시올라가게해주는, 하늘에서내려온살아있는빵입니다. 유다인들의반론에맞서, 예수님의교리교육은점진적으로전개되어세상의생명을위해바쳐진그분의살과피로정의되는그양식과음료에대해명확하게알려줍니다. 내살은참된양식이고내피는참된음료다. 내살을먹고내피를마시는사람은내안에머무르고, 나도그사람안에머무른다 ( 요한 6,55-56). 살 이라는말은, 강생과십자가와성찬례사이에존재하는밀접한관계를은유적으로표현합니다. 그말안에서신자들은, 사람이되시어우리를위하여돌아가신하느님의아드님을자양분으로삼아성장합니다. 그리고부활하신그분에게서힘을얻고그분안에서믿음으로살아갑니다. 이렇게예수님께서는제물로바쳐진희생양 ( 살과피 ) 으로서, 보편적구원의은총으로서, 믿는이들에게드러나십니다 주님의만찬에서교회의성찬례까지 교부시대에성찬례가어떻게거행되었는지에대한설명은비교적거의남아있지않습니다. 12) 안티오키아의이냐시오 (115년선종 ) 는성찬례에대해여러번암시했지만, 예식거행에대해서는전혀언급하지않았습니다. 성찬례에대해명백하게언급하는첫번째문서는아마도 열두사도의가르침 (Didaché) 일것입니다. 이 열두사도의가르침 에는성찬례와관련된 3개의기도와주님의날에이루어지는성찬례만찬에대한짧은이야기가들어있습니다. 13) 112년경, 비티니아 (Bitinia) 와폰토 (Ponto) 의로마총독이었던플리니오 (Plinio il Giovane) 의증언으로거슬러올라가봅니다. 총독은트라야누스 (Traiano) 황제에게보낸서한에서, 그리스도인들이늘상 정해진날동트기전에모이고, 교송으로그리스도께찬양노래를부르며, 어떠한방식으로든온당한공동의음식을얻으려고흩어지거나모이는관 12) J. A. Jungmann, Missarum Sollemnia, Casale, 1953, 20 면이하. 13) 열두사도의가르침 (Didaché), 9-10 장과 장, 그리스도교원전 (Sources Chrétiennes), 248( 제 2 판 ) 참조

12 습이있다. 14) 고언급하고있습니다. 160년경, 성찬행위의실체는유스티노의첫번째호교론에명확하게표현되어있습니다. 거기에는성찬례를거행하는모임인세례받은이들의공동체가묘사되어있는데, 이모임에서그들은평화의입맞춤으로인사하고, 빵과포도주의예물을드리며, 아버지의아드님이신예수그리스도의이름으로아버지께찬양과간청의긴기도를올립니다. 그리고모든이가이기도에 아멘, 아멘. 하고응답합니다. 참석하지못한이들에게가져다주고자빵의일부를남겨두고, 예물축성과영성체가이어집니다. 그다음유스티노는성찬례교리의핵심을간추려제시하고, 태양의날 15) 에거행되는성찬행위를설명합니다. 성찬전례의형성은 3세기초로거슬러올라가는히폴리토의교회체계에서이미발견되는데, 이와더불어공동체의성찬기념을통하여그리스도안에서이루어진하느님의구원활동을찬양하는기도도발견됩니다. 16) 고대후기와중세초기에, 성찬례거행과참여는모든그리스도교공동체에서본질적인요소로인식되었습니다. 따라서우리는교회의역사안에서 우리구원사건을기억하는예식형태가질서있게발전해온것에놀라고감사하게됩니다. 동방고대교회들의예식에서아직빛나고있는초세기의다양한예식형태에서로마예식의확산에이르기까지, 트리엔트공의회와성비오 5세교황의 미사전례서 에서내린분명한지침에서부터제2차바티칸공의회가요청한전례쇄신에이르기까지, 교회역사의모든시대에서교회생활과사명의원천이며정점인성찬례거행은풍요롭고다양한전례예식안에서빛나고있습니다. 17) 3.3. 중세의종합 제 2 차바티칸공의회는 천사박사 18) 의가르침을바탕으로다음과같이우리에게상기시 켜줍니다. 교회의모든교역이나사도직활동과마찬가지로다른여러성사들은성찬례와 연결되어있고성찬례를지향하고있다. 실제로, 지극히거룩한성체성사안에교회의모든 영적선이내포되어있다. 곧우리의 파스카 이시며살아있는빵이신그리스도께서바로 그안에계신다. 19) 바로토마스아퀴나스성인이 신학대전 (La Somma Teologica) 을통하여중세시대의 성체에관한교리의종합을제공하게되는데, 이는이후에이어지는성체에관한가르침에 서핵심이될것입니다. 토마스성인은두가지관점을강조합니다. 20) 무엇보다도성체성사 는가장중요한성사라고밝힙니다. 다른성사들에서는그리스도께서당신은총과권능을 통해서우리를도와주시지만, 성체성사안에서는그리스도께서본질적으로현존하시기때문 14) C. Plini Caecili Secundi, Epistularum libri decem, Oxford, 1963, X, ) 유스티노, 호교론 (Apologia), I, 65.67, 그리스도교원전, ) 히폴리토, 사도전승 (Traditio Apostolica), 4, 그리스도교원전, 11( 제 2 판 ). 17) 베네딕토 16 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후속교황권고 사랑의성사 (Sacramentum Caritatis),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8( 제 1 판 ), 3 항. 18) 1567 년성비오 5 세는토마스아퀴나스를이렇게정의하였다. 비오 11 세는회칙 Studiorum Ducem(AAS XV, 1923, ) 에서그를 위대한성찬례의전령이며선지자 라고규정하였다. 19) 제 2 차바티칸공의회, 사제의생활과교역에관한교령 사제품 (Presbyterorum Ordinis), , 5 항, 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헌, 한글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7( 제 3 판 ), 571 면. 20) 토마스아퀴나스, 신학대전 (La Somma Teologica), Bologna, 2014, III, q.65, a.3, vol. IV, 781 면참조

13 입니다. 토마스성인은또한다른성사들이성사생활의최종목적인성체성사를향해있음을강조합니다. 실제로성품성사는성체성사를현존하게하려는목적을지니고있습니다. 세례성사와또부분적으로견진성사는성체성사를받기위한것입니다. 고해성사와병자성사는죄를용서해주어그리스도의몸을합당하게받아모실수있게해줍니다. 그리고그리스도와교회의친교를드러내주는표징인혼인성사에서성찬례의거행은신랑과신부사이에, 또그들이그리스도와이루는친교를견고하게합니다. 성찬례거행안에서그리스도의구원의희생제사와, 그분의죽음과부활의파스카가재현됩니다. 그리하여거룩한미사는, 본성상성체성사를지향하는다른성사들도집행하는은혜로운자리가되는것입니다. 21) 3.4. 종교개혁과트리엔트공의회 오, 거룩한잔치여, 우리는그리스도의몸을영하며, 그분의수난을기념하고은총으로충만되며, 후세영광의보증을받는도다. 지극히거룩하신그리스도의성체성혈대축일제2 저녁기도응송에서, 교회의전례는성체의기적에대해끊임없이찬미하며, 이성사의본질에대한가톨릭신앙을요약해줍니다. 22) 성체성사에는다른성사들처럼은총이담겨있을뿐만아니라, 바로그은총의주관자이신그리스도와그분의구원사업과구원의희생제사도내재되어있습니다. 이런까닭에성체성사는가장위대한선물입니다. 23) 트리엔트공의회는성체성사에대해총체적이며완벽하게다루고자했던것이아니라, ( 종교 ) 개혁에따른문제점들에대응하고신비의온전성을보존하고자했습니다. 24) 성체성사안에서그리스도의실재적인현존에관하여공의회는이렇게가르칩니다. 축복받은거룩한성체성사안에서, 참하느님이시며참인간이신우리주예수그리스도께서빵과포도주의축성이후감지할수있는실재들의형상안에, 참으로, 실제로그리고실체적으로계신다. 25) 이러한영구적이고실재적인현존은실체변화를통해서일어납니다. 빵과포도주의축성을통해서빵의온실체가그리스도의몸으로또포도주의온실체가그리스도의피로변한다. 가톨릭교회는이러한변화를가장적절하게실체변화라고언명한다. 26) 최근에는트리엔트공의회에서사용한 실체변화 (transustanziazione) 라는용어대신에 의미변화 (transignificazione) 와 목적변화 (transfinalizzazione) 라는용어가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실재적이고신비로운변화를함께설명하고자, 오늘날문화에더욱적합한다 21) 신학대전, III, q.79, a.1, vol. IV, 1007 면참조. 22) 요한바오로 2 세, 교황교서 주님저희와함께머무소서 (Mane Nobiscum Domine), , 29 항, 성체성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2( 제 2 판 ), 면참조. 23) 성체성사는 유익한제병 곧그안에그리스도께서친히계시기에제병이라고불린다. 신학대전, III, q.73, a.4, ad.3, vol. IV, 912 면. 24) 하인리히덴칭거, 신경, 신앙과도덕에관한규정 선언편람 (Echiridion Symbolorum), 페터휘너만편집, Bologna, 2009, 1725,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7( 제 1 판 ) 참조. 25) 신경, 신앙과도덕에관한규정 선언편람, ) 신경, 신앙과도덕에관한규정 선언편람,

14 른용어들이제안될수도있을것입니다. 여하튼이용어들가운데어느것도 실체변화 라는말의한계와철학용어의잠정성에서벗어날수없습니다. 27) 거룩한미사의희생제사적성격에대해트리엔트공의회는이렇게가르칩니다. 우리의하느님이시며주님이신그분께서는 잡히시던날밤에 (1코린 11,23) 최후만찬에서, 당신이사랑하는신부인교회에 ( 인간의본성이요구하듯이 ) 가시적인제사를남겨주셨다. 그제사를통하여십자가상에서의단한번바쳐져야했던피의제사가재현되고, 그것에대한기념이세상끝날때까지계속되며, 그구원적효과는우리가날마다저지르는죄의용서에적용될것이었다. 그분께서는빵과포도주의형상으로자신의몸과피를하느님아버지께바치셨다. 28) 그러므로거룩한미사는새로운희생제사가아닙니다 ( 히브 10,12 참조 ). 거룩한미사가새로운희생제사라고하는것은, 마치그리스도의유일하고완전한희생제사가유효하지도충분하지도않았다는말과도같습니다. 오히려거룩한미사는 재현 (ripresentazione) 입니다. 미사는우리를그리스도께서바치신희생제사의영원한현재에머물게해줍니다. 따라서거룩한미사로반복되고있는것은, 성사적행위와우리자신의봉헌가능성입니다. 29) 중세의논거들을본질적으로다시제시하는이러한주제들가운데, 트리엔트공의회에서는위대한교부전승의특징인 일치의표징으로서의성찬례 에대한주제는다루지않았습니다. 이주제는트리엔트공의회에서도덕적관점에서만인용되었습니다. 이거룩한공의회는부성애를가지고그리스도인의이름으로명부에오른각사람과모든이는이 일치의표징 과 사랑의유대 와그리고화합의이러한상징안에서마침내만나일치를이루고화합하기를요청하고간청하는바이다. 30) 27) C. Giraudo, In Unum Corpus, Cinisello Balsamo, 2000, 453 면. 28) 신경, 신앙과도덕에관한규정 선언편람, ) C. Journet, Le Mystère de L'Eucharistie, Paris, 1980, 33 면참조. 30) 신경, 신앙과도덕에관한규정 선언편람,

15 4. 제 2 차바티칸공의회에서의성찬례 수세기동안의신학적성찰과교리교육을주도하였던트리엔트공의회교령들이후로, 쇄신의첫번째원동력은전례운동에서생겨났습니다. 이전례운동은사목적요구에서출발하여, 무엇보다도성체성사가그리스도파스카의구원활동의재현임을재발견하고 능동적참여 의원칙을강조하는데에이바지했습니다. 그리하여전례운동은성경과교부학과관련된운동과더불어 제2차바티칸공의회가인정한대로원천들과전승으로돌아가자는맥락안에서- 성체교리를새롭게종합하는데에우호적인터전을마련하였습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는성체성사에관한별도의문서를작성하지는않았지만, 전례헌장을비롯한많은문서들에서성체성사를다루었습니다 성체성사는그리스도교생활의원천이며정점입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는성찬례거행을이렇게말합니다. 성찬례거행은 그리스도교생활전체의원천이며정점 31), 그리스도교공동체의 기초와중심 32), 교회생활의원천 33), 모든복음화의원천이며정점 34), 그리스도교공동체생활전체의중심이되고정점이된다. 35) 성찬례로 교회는끊임없이생명을얻고자라난다. 36) 성찬례가 교회생활과사명의원천이며정점 이라는언명은우리에게깊이뿌리내린표현으로, 신학의공동터전을이루고있습니다. 그기원은교회헌장에서찾을수있습니다. 교회헌장은모든신자의 보편사제직 에관하여이렇게표현합니다. 그리스도교생활전체의원천이며정점인성찬의희생제사에참여하는신자들은신적희생제물을하느님께바치며, 자기자신을그제물과함께봉헌한다. 37) 성체성사는세례를통하여사제직에참여하는모든백성의행위일뿐만아니라교회의 양식, 곧교회의전형이며교회를낳은모태입니다. 달리말해서, 지극히거룩한성체성사안에교회의모든영적선이내포되어있습니다. 곧우리의 파스카 이시며살아있는빵이신그리스도께서바로그안에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성령으로생명을얻고또생명을주는당신살을통하여사람들에게생명을주십니다. 38) 31) 제 2 차바티칸공의회, 교회에관한교의헌장 인류의빛 (Lumen Gentium), , 11 항, 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헌, 157 면. 32) 사제생활교령 6 항. 33) 제 2 차바티칸공의회, 일치운동에관한교령 일치의재건 (Unitatis Redintegratio), , 15 항, 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헌, 359 면. 34) 사제생활교령 5 항. 35) 제 2 차바티칸공의회, 주교들의사목임무에관한교령 주님이신그리스도 (Christus Dominus), , 15 항, 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헌, 387 면. 36) 교회헌장 26 항. 37) 교회헌장 11 항 ; 교회헌장의이규정은다음과같은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서들에도언급된다 : 거룩한전례에관한헌장 거룩한공의회 (Sacrosanctum Concilium), , 10 항, 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헌, 17 면 ; 주교교령 30 항 ; 교회의선교활동에관한교령 만민에게 (Ad Gentes), , 9 항. 39 항, 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헌, 511 면 ; 일치교령 15 항 ; 사제생활교령 5 항. 14 항 ; 평신도사도직에관한교령 사도직활동 (Apostolicam Actuositatem), , 3 항, 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헌, 471 면 ; 현대세계의교회에관한사목헌장 기쁨과희망 (Gaudium et Spes), , 38 항, 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헌, 201 면 ; 참조 : R. Falsini, La liturgia «come culmen et fons»: genesi e sviluppo di un tema conciliare, AA.VV., Liturgia e spiritualità, Roma, 1992,

16 나아가공의회는성찬례가십자가희생제사뿐아니라파스카신비전체와도연관되어있음을보여줍니다. 우리구세주께서는잡히시던날밤에최후만찬에서당신몸과피의성찬의희생제사를제정하셨다. 이는다시오실때까지십자가의희생제사를세세에영속화하고, 또한그때까지사랑하는신부인교회에당신죽음과부활의기념제를맡기시려는것이었다. 이제사는자비의성사이고일치의표징이고사랑의끈이며, 그안에서그리스도를받아모시어, 마음을은총으로가득채우고우리가미래영광의보증을받는파스카잔치이다. 39) 이러한까닭에, 성찬례는하나의기도나노래일뿐만아니라하나의파스카거행입니다. 곧실재적현존을만들어내거나가져올뿐아니라파스카신비전체의풍성함을회복하기위해안배된행위인것입니다. 공의회의또다른새로움은말씀의식탁과성찬의식탁사이의상호연관성에있습니다. 전례주년의주기에맞갖게연결된말씀전례는거행의필수요소입니다. 참으로그리스도께서는 당신말씀안에현존하시어, 교회에서성경을읽을때에당신친히말씀하시는것입니다. 40) 성찬례거행의이중구조안에서, 말씀전례는하느님께서이루어주신구원의역사를선포하고, 성찬전례는그역사의정점인예수그리스도의죽음과부활, 곧그분의영광스러운파스카안에서이구원역사를재현합니다. 미사의전반부는구원을선포하고재현합니다. 미사의후반부는그리스도의몸과피에성사적으로참여함으로써이를온전히실현합니다. 말씀은회중에게성사적표징으로이루어진거행에충만한의미를부여하는그러한신앙의자세를갖추게합니다. 이실재는성령의활동으로만이루어집니다. 성령께서는말씀에영감을불어넣으시고빵과포도주를축성하여그리스도의몸과피로변화시켜주십니다. 성체신비에자주다가감으로써교회의생명이자라듯이, 영원히살아있는하느님의말씀을더욱공경함으로써교회의영적생명이새로운힘을얻어야할것입니다. 41) 4.2. 성찬례가교회를이룹니다 성찬례가교회를이룹니다. 프랑스예수회의앙리드뤼박 (Henri De Lubac, 년 ) 신부의이표현에따르면, 성찬례는공의회를통하여온전한교회적차원을지니게됩니다. 이로써교부들이발전시킨성찬례원형을회복하게됩니다. 성찬례거행은, 빵과포도주가변화하는은총을입어교회자신도그리스도의몸으로변모되는역동적사건입니다. 그리스도교회중은그리스도의성체를받아모심으로써그분교회의몸이되도록초대받습니다. 무엇보다도교회헌장은성찬례에기초한교회의이러한친교적차원을발전시켰습니다. 이 38) 사제생활교령 5 항. 39) 전례헌장 47 항수정번역. 40) 전례헌장 7 항. 이항에서는 [ 전례 ] 거행에서그리스도께서현존하시는여러방식을상세히설명한다. 또한중세의성체신심과대조해볼때더욱새로운공의회의언명을제시한다. 41) 제 2 차바티칸공의회, 하느님의계시에관한교의헌장 하느님의말씀 (Dei Verbum), , 26 항, 제 2 차바티칸공의회문헌, 177 면

17 공의회문서를간략히보기만해도우리는다음과같은중요한언명들을맨처음부터발견할수있습니다. 성찬의빵을나누는성사로그리스도안에서한몸을이루는신자들의일치가표현되고실현된다. 42) 바오로서간인코린토 1서 10장 17절이여기에서직접인용됩니다. 이와같은선언은조금뒤에되풀이됩니다. 성찬의빵을나누어먹으며실제로주님의몸을모시는우리는주님과더불어또우리사이에친교를이루도록들어높여진다. 빵은하나이고우리가모두그한덩어리빵을나누어먹는사람들이니비록우리가여럿이지만모두한몸인것이다 (1코린 10,17). 이렇게우리는모두그몸의지체가되며 (1코린 12,27 참조 ), 각각서로서로의지체구실을하고있다 ( 로마 12,5). 43) 성찬례는교회의일치를가리킬뿐아니라교회의일치를실현합니다. 거룩한모임에서그리스도의몸을받아모신신자들은이지존한성사로적절히드러나고놀랍게이루어지는하느님백성의일치를구체적인방법으로보여준다. 44) 그런데주교의직분과관련한부분에서이러한주제에관하여매우중요한선언을보게됩니다. 성찬교회론이개별교회에대한새로운신학적평가로이끌었음을밝힌다음이렇게확언합니다. 주교의거룩한직무아래에있는어떠한제단의공동체에서든신비체의저사랑과일치의상징이드러난다. 신비체의일치가없으면구원도있을수없다. 이공동체들이가끔작고가난하거나흩어져살더라도그안에그리스도께서현존하시며, 그분의힘으로하나이고거룩하고보편되며사도로부터이어오는교회가이루어진다. 사실, 그리스도의몸과피를나누어받는다는것은다름이아니라바로우리가받아모시는그것으로우리가변화되는것이다. 45) 공의회이후, 1985년개최된세계주교대의원회의임시총회에서친교의성찬교회론이다시한번제시되었습니다. 이회의는친교의교회를중심의제로삼았습니다. 친교의교회론은공의회문헌들의중심개념이고기본개념입니다. 근본적으로그것은예수그리스도를통하여성령안에서하느님과이루는친교의문제입니다. 이러한일치는하느님의말씀안에서그리고성사들안에서이루어집니다. 세례성사는교회안에있는친교의문이며그토대입니다. 성체성사는모든그리스도교생활의원천이며정점입니다. 그리스도의몸을받아모시는친교는모든신자가교회인그리스도의몸안에서이루는친밀한친교를의미하고또그러한친교를이루는것입니다. 46) 이러한까닭에요한바오로 2세께서는 성체성사는교회의기원자체에영향을미친원인입니다 47) 하고단언하실수있었던것입니다. 42) 교회헌장 3 항. 43) 교회헌장 7 항. 44) 교회헌장 11 항. 45) 교회헌장 26 항. 46) 주교대의원회의사무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제 2 차임시총회, 최종보고서, II. 다. l.,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회보, 35 호, 6 면, 바티칸편람 (Enchiridion Vaticanum) IX, 볼로냐 1987, 1761 면수정번역. 47) 요한바오로 2 세, 회칙 교회는성체성사로산다 (Ecclesia de Eucharistia),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제 1 판 (2011), 21 항

18 5. 교회생활의원천이며정점인성찬례거행 로마미사경본총지침 (Ordinamento Generale del Messale Romano) 에서는성찬례거행의구조를다음과같이표현합니다. 미사는말씀전례와성찬전례두부분으로이루어진다. 이두부분은서로긴밀히연결되어오직하나의예배행위를이룬다. 이렇게미사에서하느님말씀과그리스도몸의식탁이마련되어신자들은가르침과양식을얻는다. 그리고미사에는시작예식과마침예식이있다. 48) 미사는이중의식탁으로이루어집니다. 49) 그이중의식탁은, 거행전체의균형을위해필수적인작은예식들로구성되어있습니다. 이모든예식이신앙의풍부하고도오랜전통으로우리에게전해내려온것입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가증진한전례개혁은, 신자들이 믿음과희망과사랑에불타몸과마음으로의식적이고능동적으로완전하게참여할수있도록, 이신앙전통을신중하게숙고해왔습니다. 교회가이러한참여를바라고있고, 거행의본성자체가이를요구 50) 합니다. 따라서교회가주님의명령 ( 너희는나를기억하여이를행하여라. ) 을충실하게거행하는전례예식은, 예수그리스도께서완수하시고그분의사도들과그들의후계자들에게맡기신복음화사업의항구하고살아있는열매입니다. 사도행전은초기그리스도인공동체생활에대해요약하며이점을상기시킵니다 ( 사도 2, 참조 ). 바오로사도는코린토인들에게하는증언에서이를되새겨줍니다 (1코린 11,23 참조 ). 루카복음사가는엠마오로가는제자들의이야기안에서이를보여줍니다 ( 루카 24,13-35 참조 ). 여기에서는부활하신주님의파스카체험이주일성찬전례의특징들과더불어제시됩니다. 전례거행의행위안에는그리스도의파스카와함께그분의다시오심이선포됩니다. 또한생명과신앙과사명의원천, 친교의공동체적이고대중적인학교, 복음화의힘찬원동력이들어있습니다. 그보화들의발견을위해, 신비교육의방법을동원하여모든성찬례거행예식의여정을되짚어보고자합니다. 51) 5.1. 그리스도교생활의원천인성찬례거행 가. 시작예식 백성이모인다음. 52) 로마미사경본총지침 의이말은성찬거행의구성요소를이해 48) 로마미사경본 (Missale Romanum), 로마미사경본 (Missale Romanum), 로마미사경본총지침 (Institutio Generale Missalis Romani),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7( 제 3 판 ), 28 항. 여러동방가톨릭교회와정교회들도큰틀에서동일한구조를따르고있는한편, 세부적으로는풍요로운다양성이그들사이에드러난다. 49) 전례헌장 44 항. 교회는두개의식탁, 곧그리스도의몸의식탁과하느님말씀의식탁에서생명의빵을취하고신자들에게나누어주고있다. 50) 로마미사경본총지침, 18 항. 51) 가톨릭교회교리서, 1075 항참조. 전례를통한교리교육은보이는것에서보이지않는것으로, 상징에서상징된내용으로, 성사 에서 신비 로진행함으로써그리스도의신비로인도하는것이그목표이다 [ 이것이신비교육 (μυσταγωγια) 이다 ]. ; 참조 : C. Giraudo, In unum corpus...cit.; P. De Clerck, La celebration eucharistique. Son sens et sa dynamique, M. Bruard 편, Eucharistia. Ecyclopedie de l'eucharistie, Bologna 2004, 면. 52) 로마미사경본총지침, 47 항

19 하는데에필수적입니다. 미사에서첫째가는성사적실재는하느님백성인회중입니다. 실제로, 이교회모임은그구체적인구성이나개개인의생각을넘어서는거룩한모임입니다. 사목자들과신자들이언제나이점을명확히인식하는것은아닙니다. 신앙의동기와또다른동기들이뒤섞여있기때문입니다. 거행을위해모인주체들의지향과거행그자체의요구를중재하는것이시작예식의임무입니다. 시작예식 ( 입당송, 십자성호, 주례자의인사, 시작권고, 참회, 대영광송, 본기도 ) 53) 은하느님과그분백성또신자들사이의친교를이루어주면서, 신자들의정신과마음의복음화를위해그들의모든가능성을열어줍니다. 주례자가제대에바치는공경과십자성호는제대와회중의성사적인특성을분명히드러냅니다. 주님께서여러분과함께 라는짧은양식이나다른양식으로하는인사는부활하신그리스도께서그들가운데현존하심과한데모인교회의신비를동시에나타냅니다. 참회예식의다양한양식은하느님또는그리스도께죄의용서를청원하는것이며죄를꾸짖는것이라기보다회개로초대하는것입니다. 대영광송을노래한뒤에사제는 기도합시다. 하고말하며침묵기도로초대합니다. 그다음에사제는교회의양식에맞추어회중의기도를담은본기도를바칩니다. 기도끝에바치는 아멘 은당신백성의간구를들어주시는하느님의선하심에대한믿음을선포합니다. 신자들은시작예식을통하여 거룩한회중 을이루고다음과같이선포되는기쁜소식을받아들입니다. 살아계신하느님의영광을위하여, 썩어없어질씨앗에서난것이아니라썩지않을씨앗에서새로났으며, 혈육에서나온것이아니라물과성령으로새로나, 마침내 선택된민족, 왕의사제들, 거룩한겨레, 하느님의소유가된백성으로서 전에는하느님의백성이아니었지만지금은하느님의백성이된것이다. 54) 나. 말씀전례 그러고나서성찬모임은말씀의식탁에다다릅니다. 말씀의식탁에서성경의선포는부활하신그리스도와의은총의만남이됩니다. 55) 전례회중안에선포되는말씀에귀기울이는동안, 진행중인예식은구원역사의논리안으로들어가고하느님계시의교회체험이이루어지며, 유일한참스승이신주예수님의가르침이시작됩니다. 말씀전례는구약성경과신약성경을하나로종합하도록가르칩니다. 이는독서집의거행순서에따라, 성경의보고를더활짝열어, 일정한햇수안에성경의더중요한부분들이백성에게봉독 되도록했습니다. 56) 성경의전례적사용에근거하여, 위대한교부들은구약안에신약의예형이있으며구약은신약안에서완전히드러남을직관했습니다. 53) 로마미사경본총지침, 46 항 : 이예식들의목적은한데모인신자들이일치를이루고, 하느님말씀을올바로듣고, 합당하게성찬례를거행할수있도록준비하는데에있다. 54) 교회헌장 9 항. 55) 로마미사경본총지침, 55 항 : 독서를통하여하느님께서는당신백성에게말씀하시고구속과구원의신비를열어보이시며영적양식을주신다. 강론은봉독한말씀을해설한다. 또한그리스도께서는당신말씀을통하여신자들가운데실제로현존하신다. 하느님백성은침묵과노래로이거룩한말씀을자기것으로삼고, 또한신앙고백으로그말씀을깊이간직한다. 이렇게하느님말씀으로양식을얻은백성은보편지향기도로세계교회에필요한은혜와온세상의구원을위하여간청한다. 56) 전례헌장 51 항

20 이러한의미에서, 복음선포는하느님께서당신백성과오랜역사안에서나누시는구원의대화의구심점이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전례행위안에현존하시기에과거가아니라현재에서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교계시의이러한성사적맥락에서이루어지는하느님말씀에관한지식과연구는우리가성찬례를더잘이해하고거행하고실천할수있도록해줍니다. 57) 강론안에서이루어지는선포는말씀의경청이말씀의수용으로변화되도록도와줍니다. 그리하여복음을향한열린마음이무르익게해주고, 아버지와형제들에게당신자신을바치신그리스도의모범을따르게도와줍니다. 58) 강론의목적은신자들이거행하러온그신비에동참할수있게해주는데에있습니다. 말씀전례는, 교우들이그들자신과세상을위해기도하면서그들이 세례때받은사제직 59) 을수행하는보편지향기도로끝납니다. 다. 성찬전례 말씀전례에서성찬전례로의이행은말씀과성사의상호통합을북돋우며, 말씀은성사의준비이고성사는말씀의효과적인실행임을신자들이인식하게해줍니다. 성찬전례의거행구조 ( 예물-감사기도-영성체 ) 는그리스도께서최후의만찬때에하신행위들을전례예식으로재현하는것입니다. 예물봉헌예식은모든피조물의선을명백하게선포합니다. 인간이땅을일구어얻은 결실은주님의몸과피의성사가되도록정해져있기때문입니다. 또한이는온갖복의원천이됩니다. 피조물을바라보는눈은, 빵과포도주의봉헌을통하여 일용할 (èpiousios: 마태 6,11) 양식과천상양식이마련된다는것을깨닫도록우리마음을열어주기때문입니다. 전례예식전체의핵심인감사기도와관련하여우리는적어도가장중요한두측면, 곧기념 ( 아남네시스 : anamnesis) 과성령청원 ( 에피클레시스 : Epiclesis) 에주의를기울여야합니다. 아남네시스는하느님께서당신백성을위하여이루신업적들을거행하는기념입니다. 이러한까닭에, 감사기도는이세상의역사를구원의자리로바꾸어놓으신말씀과업적에대하여하느님께드리는찬미와감사와찬양으로시작됩니다. 우리를위하여하느님께서이루신놀라우신일은,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지울수없는계약의표지 60) 인파스카를기억하는데에서정점을이룹니다. 에피클레시스, 곧성사를실현하는성령청원은무엇보다도간구기도로시작합니다. 거룩하신아버지, 아버지께서는모든거룩함의샘이시옵니다. 간구하오니성령의힘으로이예물을거룩하게하시어 61) ( 첫번째에피클레시스 ). 성령의힘으로빵과포도주는주님의몸과피로변화합니다. 그리하여 같은빵과같은잔을나누어받으려는저희가모두 57) 사랑의성사, 45 항. 58) C. M. Martini, Sia pace sulle tue mura, Bologna, 1984, 면참조. 59) 로마미사경본총지침, 69 항. 60) 화해감사기도제 1 양식. 61) 감사기도제 2 양식

21 성령으로한몸을이루고그리스도안에서산제물이되어주님의영광을찬미하게 62) ( 두번째에피클레시스 ) 됩니다. 바로성령을통하여, 교회는성찬례를거행하며교회자신과세상에주예수님의성사적몸을나누어주어, 우리가모두같은빵안에일치를이루는가운데그리스도의몸인교회, 그분의거룩한백성이되게하는것입니다. 과거와현재의모든감사기도는거행이이러한교회적결실을맺도록이끕니다. 거룩한미사의고유하고도특별한열매는, 예수그리스도와생명의친교를나누고믿음의형제들과운명을함께하는그리스도교공동체를건설하는것입니다. 신자들은감사기도에동참하며주님께찬미와찬양과영광을드립니다. 성부의구원활동에대하여, 특히외아드님을보내주신데에대하여, 머리에서지체까지온교회가하느님을향하는은총의행위안에서, 미사참례자들은 이세상에서사랑하신당신의사람들을끝까지사랑 ( 요한 13,1) 하신예수님을따릅니다. 미사참례자들은성찬례때마다그분과함께 이는너희를위하여내어줄내몸이다. 하고말할수있게되고, 그리스도안에서산제물이되어주님의영광을찬미 63) 합니다. 그러므로감사기도는파스카신비로드러나는복음의생생한핵심을거행하는것입니다. 라. 영성체예식 감사기도를마치면주님의기도, 평화예식, 빵나눔, 그리고미사의정점인영성체로이어집니다. 이제그리스도께서는형제자매들에게참으로당신자신을내어주시고이들을당신파스카의 건너감 에참여시키십니다. 또한그리스도께서는이들에게양분을주시고삼위일체의삶으로인도하십니다. 신약성경에나타난성체교리교육에따르면, 성체성사는여정을위한빵, 곧모든생활신분에필요한양분입니다. 성찬행위는양식이되어주시는분의성체현존을이루어줄뿐만아니라, 그분과친교를나누고그분삶의논리안으로들어가게합니다. 따라서우리에게성체성사는당신을내어주시는주님을받아모시는행위가되고, 우리가 하느님의모습을지니셨지만하느님과같음을당연한것으로여기지않으신 ( 필리 2,6) 예수그리스도처럼행동하게해줍니다. 같은생명의빵을받아모시기위한공동영성체행렬, 교회의동일한신앙을개인적으로증언하는아멘, 공동으로바치는감사의노래와침묵, 이모든것이믿는이들의삶을위한사랑의원천이됩니다. 곧, 생명의빵이신예수님과이루는친교안에서인간다운형제애를건설하려는열린마음이생겨나는것입니다. 마. 마침예식 삶과사명으로파견하면서미사가끝납니다. 영성체후기도는성찬례거행으로맺은결실 을통하여주님의제자가된인류의새로운모습이가시적으로드러나기를간구합니다. 마침강복은미사거행을통해체험한풍성한하느님은총들을한데모아서, 세상에증언 62) 감사기도제 4 양식. 63) 감사기도제 4 양식

22 하는데에필요한노자로삼습니다. 파견 ( 미사가끝났으니가서복음을전합시다. ) 은미사에참여한이들이미사거행중에받은은총을소중히간직하면서동시에, 자신이받은성령을이세상현실안에머무르시게하라는초대이며위임입니다. 전능하신하느님, 성체를받아모신저희가이성사의힘으로자라나마침내그리스도와하나되게하소서 (Concéde nobis, omnípotens Deus, ut de percéptis sacraméntis inebriémur atque pascámur, quátenus in id quod súmimus transeámus). 64) 5.2. 미사밖에서하는성체공경 교회는 미사밖에서하는영성체와성체신비공경예식 (De Sacra Comunione et de Cultu Mysterii Eucaristici extra Missam) 65) 이라는제목의고유예식서로미사밖에서 하는성체공경을규정합니다. 이예식서는한편으로, 바오로 6 세께서훈령 성체의신비 (Eucharisticum Mysterium) 로발표하신규범을전례로옮긴것입니다. 다른한편으로, 제 2 차바티칸공의회가제시한성체성사에관한관점을참고하여성체공경예식의순서를 위한기준을제시합니다. 예식서를구성하는 제 1 장미사밖에서하는영성체, 제 2 장병자 영성체와노자성체, 제 3 장성체공경의여러양식, 이세장의순서는의미가있습니다. 바로마지막부분에서다양한실천적인문제들에대한응답으로성체조배의의미가제시 되고있습니다. 이는결코소홀히해서는안되는준거입니다. 전통에서명확히알수있듯이, 축성된제병을보존하는근본목적이성찬례에참여하지 못한이들에게성체를모셔가고특히병자들에게는노자성체형태로모셔가는데에있 다면, 성체공경에관하여다음과같이단언할수있습니다. 미사성제에서거행되는성체 성사는미사밖에서이루어지는성체공경의참된원천이며목적이다. 66) 그러므로, 성찬례 거행은 그리스도인생활전체의중심 이기때문에, 미사와이루는관계안에서지극히거 룩한성체께드리는예배가분명히드러나도록 67) 유의하여야합니다. 베네딕토 16 세는이렇게되새겨주셨습니다. 미사밖에서드리는성체조배는미사전례 거행자체에서이루어지는모든것을연장하고강화합니다. 분명히성체조배를통해서만 영성체가심오하고참되게성숙해집니다. 그리고바로이러한주님과의인격적만남을통해 서만, 주님과우리자신사이에있는벽뿐아니라우리를서로분리시키는벽까지도무너 뜨리기를바라는성찬례의사회적사명이성숙해집니다. 68) 성찬례거행과미사밖에서이루어지는성체공경을결합시키는본질적인기본원칙은무 엇보다도미사밖에서이루어지는성체공경을위한공간좌표, 곧그목적과방향을제시 해줄수있습니다. 성체공경을성찬례거행에결합시키는불가분의관계때문에, 그리스 도께서는무엇보다도스스로우리의음식과영약과위안이되시려고성체성사를세우셨으 므로그리스도의원의를조금이라도흐리게할수있는 것은모두피해야합니다. 69) 이러 64) 연중제 27 주일영성체후기도, 로마미사경본, 로마미사경본. 65) 경신성성, 로마미사전례서 (Missale Romanum), , 미사밖에서하는영성체와성체성체신비공경예식 (De Sacra Communione et de Cultu Mysterii Eucharistici extra Missam) [Ritunle], 바티칸편람 IV, 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가톨릭교회의가르침 44 호 (2011), 300 면. 66) 미사밖에서하는영성체와성체신비공경예식, 2 항. 67) 미사밖에서하는영성체와성체신비공경예식, 82 항. 68) 사랑의성사, 66 항

23 한까닭에, 성합이나성광을제단위에그대로놓아둔다. 70) 는점을명시하면서성체조배 의자리는거행이이루어지는제단임을명확히합니다. 이와같은이유로, 미사밖에서하 는성체공경은대개말씀과빵의식사가늘반복되는성당이나경당에서이루어집니다. 성찬례거행과미사밖에서하는성체공경사이의관계는, 주님의 실재적현존 만을강 조하는것이아니라, 20 세기에이루어진신학적재발견으로분명해졌거나상당히풍요로워 진이러한신비의또다른차원을깊이생각할수있게해줍니다. 성찬례를통하여, 그리 스도께서현존하시지않다가현존하시게되는건너감이아니라, 다양한형태로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당신자신을내어주시는희생제사의기념으로한층나아가는건너감입니다. 이건너감을통해우리는당신자신을내어주시어우리가당신피로세우신새계약에참 여하게해주시는바로그분과이루는일치로들어가는 71) 것입니다. 그러므로성체공경은, 교회가유래된주님파스카의기념제, 곧성찬신비의객관적실재 에서형성되어야합니다. 말씀과성찬이먹고동화를이루어야하는똑같은빵이고서로를 비추는똑같은신비의두모습이라면, 성체공경을거행할때하느님말씀의일부구절, 적 어도그날의미사에나오는성경구절을선포하는것이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체성사의특별한은총은교회의몸을이루는것이기에, 성체공경또한단순 히개인적이거나내면에만치우친여정을뛰어넘는공동체차원을포함합니다. 72) 우리에게전해내려온성체신심은일반적으로개인주의에치우친성체신학에기초하여 발전된것입니다. 73) 이제, 성체성사거행은모든다양한신심형태와표현 (Manifestazione) 의중심이며정점이기때문에, 회칙 교회는성체성사로산다 와세계 주교대의원회의후속권고 사랑의성사 가권고하고장려하는모든성체신심은친교를 지향하는성찬교회론에따라조화를이루어야합니다. 74) 공동체의성체조배소명에는봉헌생활자들, 개별신자, 젊은이들이개인적으로바치는조 배행위도포함됩니다. 이들은제대의성사앞에서개인기도를드리며하루의일부를보 냅니다. 이들은침묵안에서그리스도의사랑의눈길아래머무르며, 쪼개진빵의표징안 에계시는그분현존을성령의은총을통하여깨닫습니다. 부활하신주님을모시는일은자발적인찬미와감사, 그리스도와더욱깊이일치하고자하 는원의, 교회와세상을위한기도를불러일으킵니다. 75) 그러므로성체앞에머무르며바치 는기도를통하여, 복잡한현대세계안에서기꺼이복음을실천하고증언하겠다는그리스 도교생활의고결한책임이성숙됩니다. 69) 미사밖에서하는영성체와성체신비공경예식, 82 항. 70) 예부성성, 훈령 성체의신비 (Eucharisticum Mysterium), , 62 항, 바티칸편람, II, 1149 면. 71) L. Grnardi, «Del vedere LOstia». La visione come forma di partecipazione, Rivista Liturgica 87 (2000), 445 면. 72) Cf. D. Michler, I adorazione eucaristica. Riflessione teologica e progetto pastorale, San Paolo, Cinesello Balsamo, 2003, 58 면이하. 73) W. Kasper, Ecclesiologie eucharistique: de Vatican Il à l exhortation Sacramentum Caritatis; in I.:Eucharistie don de Dieu pour la vie du monde. Actes du Symposium international de theologie. Congres eucharistique, Quebec, Canada, juin 2008; CECC, Ottawa, 2009, 211 면. 74) 베네딕토 16 세, 교황청세계성체대회위원회총회에서하신연설 (Ad Plenariam Sessionem Pontificii Comitatus Euchnrislicis Internationalibus Conventibus provehendis), AAS 102(2010), 면. 75) J. M. Canals, Prier devant l'hucharistie, M. Brouard ( 편 ), Eucharistia, Encyclopédie de l'eucharistie, Paris, 2002, 면

24 6. 피조물변모의원천인성체성사 6.1. 성체성사의우주적의미 성체성사의신비는모든신앙의신비의중심이며종합입니다. 예수님의파스카희생제사, 곧그분의복된수난, 구원을가져다준죽음, 영광스러운부활의파스카희생제사가성찬의신비안에집약됩니다. 그안에서, 그리스도의강생으로시작된새로운창조사건이실현되고온우주로뻗어나갑니다. 우리는그리스도안에서, 그리스도의피를통하여속량을, 곧죄의용서를받았습니다. 이는하느님의그풍성한은총에따라이루어진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이은총을우리에게넘치도록베푸셨습니다. 당신의지혜와통찰력을다하시어, 그리스도안에서미리세우신당신선의에따라우리에게당신뜻의신비를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은때가차면하늘과땅에있는만물을그리스도안에서그분을머리로하여한데모으는계획입니다 ( 에페 1,7-10). 성체성사는모든것을포함하는우주적차원을지닙니다. 그보편적효과는교회, 인류, 산이와죽은이를넘어모든피조물에게미칩니다. 우리를위해돌아가시고부활하셨으며, 모든피조물의시작과끝이신그리스도께서그안에계시기에이러한우주적보편성을지니는것입니다 ( 콜로 1,15-17 참조 ). 예수님께서는당신부활로죄와죽음의권세를이기셨으며, 인간생명과피조물의궁극적의미를밝히시어그완성을예표하셨습니다. 그분의부활은우리가기다리는 새하늘과새땅 (2베드 3,13) 의확실한토대, 곧우주의새로운창조의시작 ( 묵시 21,5 참조 ) 입니다. 이것이바로인간이그리스도와함께되살아나참여하게되고, 모든피조물도신비롭게부름받은완전한변모의시작입니다 세상의제대위에서드리는미사 모든피조물의구원자이신그리스도께서는미사성제를통하여우리에게오시며성체안에현존하고계십니다. 그리스도를통하여그리스도와함께그리스도안에서, 성령으로하나되어, 전능하신천주성부, 모든영예와영광을영원히받으소서. 이는또한인간과천사와온우주가드리는영예와영광입니다. 이러한까닭에, 사제는감사기도에서이렇게기도합니다. 만물이아버지를찬미하나이다. 76) 그리고온우주가하느님께바치는찬미가인거룩하시도다 (Sanctus) 를노래하게하면서이렇게선포합니다. 저희도그들 ( 천사들 ) 과함께하늘아래모든조물과더불어기뻐하며아버지의이름을찬송하나이다. 그런다음, 사제는감사기도를마치며이렇게말합니다. 자녀인저희가 아버지의나라에서영원한생명을받아누리게하소서. 그리하여죄와죽음의수렁에서건져주신피조물과함께 아버지를찬양하게하소서. 77) 76) 감사기도제 3 양식. 77) 감사기도제 4 양식

25 성찬례거행의우주적차원은모든피조물의희망을키워줍니다. 성찬례는시골성당의초라한제대에서거행될때에도어떤면에서는늘세상의제대에서거행되는것입니다. 성찬례는하늘과땅을결합시킵니다. 성찬례는모든피조물을끌어안고그속에충만히스며듭니다. 하느님의아드님께서는, 단한번의숭고한찬양행위로, 모든피조물을무에서창조하신분께되돌려드리고자사람이되셨습니다. 영원한대사제이신그분께서는십자가의성혈로영원한지성소에들어가셨으며, 그리하여모든구원받은피조물을창조주이신아버지께되돌려드리십니다. 78) 그리스도의파스카로새롭게된창조와성체성사사이의관계는초기그리스도인들이성찬례를거행하기위하여주간첫날모였다는데서잘표현됩니다. 주간첫날에그리스도의무덤이비어있음을발견했고, 부활하신분께서당신제자들에게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의날 의성찬례는부활하신그리스도를경축합니다. 구약에서부터, 주간첫날은바로창조의칠일가운데첫날도떠오르게합니다. 따라서그리스도인들은맨처음부터성찬례를통하여, 돌아가셨다가부활하시어새로운창조의원천이되신그리스도의신비를경축하며그분의영광스러운재림을기다렸습니다. 주일은부활의날, 새창조의 첫날 입니다. 이새창조의맏배는주님의부활하신인성으로피조세계전체의결정적변모에대한약속입니다. 79) 이러한까닭에, 주일마다그리스도교공동체는구원을가져다주신예수님의죽음을전하고부활을선포하며그분께서모든피조물의주님으로오실것을기다리며성찬례를거행합니다 성찬례와피조물의변모 성찬례는우주의전례의중심일뿐만아니라피조물을들어높이고변모시키는자리이기도합니다. 창조된선물인빵과포도주는, 부활하신그리스도현존의성사가될때존재의윗자리로드높여집니다. 놀라운교환 이실현됩니다. 인간이땅을일구어얻은 결실을우리가제대위에바치면감사기도를통하여, 부활하신그리스도께서빵과포도주안에현존하시는것입니다. 피조물들은성찬례안에서가장탁월하게드높여집니다. 주님께서는강생의신비의정점에서작은물질을통하여우리내면깊은곳에가닿고자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위에서가아니라안에서오셔서우리가이세상에서당신을만날수있게하십니다. 성찬례안에현존하시는강생하신아드님과하나되어온세상이하느님께감사를드립니다. 사실성찬례는그자체로우주적사랑의행위입니다. 성찬례는하늘과땅을이어줍니다. 성찬례는모든피조물을품고그안에스며듭니다. 하느님의손에서나온세상이복되고온전한경신례로하느님께되돌아갑니다. 80) 78) 교회는성체성사로산다, 8항참조. 이러한논점을분명히지향하는저자로는예수회의떼이야르드샤르댕 (Teilhard de Chardin) 이있다. 중국오르도스사막에서쓴그의저서 세계위에서드리는미사 (The Mass on the World)(1923) 에서, 그는변모의날을기억한다. 빵과포도주가없음을알고서그는하느님께이렇게우주의역사를봉헌한다. 다시한번빵도, 포도주도, 제대도없기에저는실재의온전한주님께상징들을뛰어넘어저자신을들어높여, 당신의사제로서온땅의제대위에서세상의노고와고난을봉헌하나이다 (9-23). 79)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 ), , 237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제1판 (2015)

26 성체성사의 변화 는모든피조물이지향하는결정적이고위대한변모의시작입니다. 빵과포도주가그분의몸과피로실체적으로변함으로써, 일종의 핵분열 과같은근본적인변화의원리가창조안에도입됩니다. 이변화는 실재를변화시키는과정, 궁극적으로는하느님께서모든것안에모든것이되시기까지 (1코린 15,28 참조 ) 온세상을변화시키는과정을시작합니다. 81) 요약하자면, 모든미사성제안에서빵과포도주가성령의활동을통하여그리스도의몸과피로변하며, 성체를받아모시는모든이가그리스도로변화하는것입니다. 이렇게변화됨으로써육신의부활과새로운창조로이루어질위대한변모를미리맛보게됩니다. 피조물이하느님께바치는찬미의핵심인성찬례는부활과우주의궁극적변모에대한우리의희망을북돋아줍니다. 또한성찬례는피조물을보호해야하는우리책임을이끌어내는원천입니다. 80) 찬미받으소서, 236 항. 81) 사랑의성사, 11 항

27 7. 성찬례, 성덕의원천 교회안에서그리스도의몸을이루는 지체들은모두같은기능을하고있지않습니다 ( 로마 12,4 참조 ). 우리는저마다하느님께서베푸신은총에따라서로다른은사를가지고있기 ( 로마 12,6) 때문입니다. 이렇듯교회의각지체는개인의생활방식에따라고유한그리스도교소명을실현합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의가르침대로, 하느님의성령께서이끄시는모든사람은온갖생활과직무에서하나의성덕을닦고있습니다. 각자고유한생활신분에맞게완덕에이르는성화의여러수단과방법가운데에서도성사들, 특히성체성사 에자주참여하는것을놓쳐서는안됩니다. 82) 세기헝가리순교자들의모범 감사기도에서우리는 모든거룩함의샘이신거룩하신아버지 83) 를향하여기도합니다. 거룩하신아버지께서는 예수그리스도를통하여성령의힘으로 84) 우주를살리시고거룩하게하시는분이십니다. 바로성찬례를통하여세례받은모든이는자신이받은부르심에합당하게행동할수있게됩니다 ( 에페 4,1 참조 ). 20세기의많은헝가리순교자들과성인들은성찬례에서힘을얻고또당신생명을내어주신그리스도를본받아스스로 하느님마음에드는거룩한산제물 ( 로마 12,1) 이되었습니다. 우리는 20세기헝가리교회역사를밝혀준그들의모범가운데일부를떠올려볼수있습니다. 85) 독재정권이사제들의생사를볼모로잡고교회를위협하려했을때, 그사제들가운데야노스브렌너 (János Brenner, 년 ) 복자도있었습니다. 86) 야노스신부는 1957년 12월 14일밤에임종을앞둔병자를방문하러가던도중에길거리에서비밀경찰들에의해무참히살해당하였습니다. 헝가리사람들은야노스브렌너신부를, 성체를옮기다가순교한타르치시오성인에비유하여헝가리의타르치시오성인으로여기며공경하고있습니다. 야노스신부는성체안에살아계신그리스도를우리에게알려주었을뿐만아니라수도자들과교구사제들의모범이되었습니다. 사실그는공산독재정권이폐쇄시켜버린시토수도회의 비밀 회원이었습니다. 기요르교구장빌모스아포르 (Vilmos Apor, 년 ) 복자도깊은성체영성덕분에순교에이르렀습니다. 그는자주신자들에게다음과같이말하곤하였습니다. 우리안에믿음에서샘솟는생생한사랑이없으면미사성제에참여해도아무소용이없습니다. 독일점령시기에빌모스아포르주교는종교나인종에상관없이모든박해받는이들을보호하 82) 교회헌장 항. 83) 감사기도제 2 양식참조. 84) 감사기도제 3 양식. 85) 예를들어, 실라르드보그단피 (Szilárd Bogdánffy) 복자, 야노시쉐플러 (János Scheffler) 복자, 졸탄메슬레니 (Zoltán Meszlényi) 복자, 페테르팔고이딕스 (Péter Pál Gojdics) 복자, 이슈트반산도르 (István Sándor) 복자, 그리고프란치스코회순교자 7 명이있다. 86) Császár, István - Soós, Viktor Attila, Magyar Tarzíciusz. Brenner János élete és vértanúsága [Il Tarcisio ungherese. La vita e il martirio di János Brenner, ], Szombathely 2003, 면

28 였습니다. 1945년성목요일에빌모스아포르주교는사제들과신자들과함께성체성사의제정을기념하는주님만찬미사를거행하였습니다. 그리고그다음날성금요일에주교관지하실에피신해있던여자들을지키려다소련군에게총살당하고맙니다. 유다인들의구원자인수도자샤러설커하지 (Sára Salkaházi, 년 ) 복자도성체영성에서순교를위한힘을길어올렸습니다. 그녀는자신의일기에 성체성사에서모든힘이나온다. 고기록하기도했습니다. 87) 사회봉사수녀회 (Suore del Servizio Sociale) 의사도생활단안에서, 샤러설커하지수녀는국가사회주의의확산이초래한비인간적결과들에맞서싸웠습니다. 수도공동체가은신처를제공한천여명의사람들가운데백여명이바로샤러수녀덕분에목숨을구할수있었습니다. 그녀는날마다미사에서이투쟁에필요한힘을주시도록하느님께열심히기도하였습니다. 샤러수녀는 1944년 12월 27일헝가리파시스트정당의당원들에게붙잡혀총살당하였고그시신은다뉴브강에던져졌습니다. 에스테르곰대교구장, 하느님의종요제프민드센치 (Józesf Mindszenty, 년 ) 추기경은용기있게무신론정권에대항하는입장을밝히고담대하게교회의권리들과인권을수호하였다는이유로, 공산주의국가에의해인민재판으로처벌받았습니다. 요제프추기경은 8년의옥살이동안날마다미사성제를드리고감옥안에참으로현존하시는그리스도를공경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자신의충실한믿음과용서의원천, 화해의영성, 수감생활의위안을얻었습니다. 그리고이를다음과같은감동적인글로남겼습니다. 저는노심초사하며성체를간직하려고애썼습니다. 그들이교도소의제방을수색하여성체를없애려한다는것을알고있었기에, 저는바츠 (Vác) 에서산보할때에도계속성체를몸에지니고다녔습니다. 거기에서영성체도하였습니다. 저는그러한방식으로자주어두운밤에제곁에계신그리스도를흠숭하며성체조배를하였습니다. 성체를만질때에는성체를천으로덮고만졌습니다. 교도소방에갇혀있던저같은수인에게성사안에계신예수님이야말로얼마나소중했겠습니까! 88) 트러스커르퍼지어 (Trascarpazia) 의그리스가톨릭교회주교테오도르롬저 (Teodor Romzsa, 년 ) 89) 복자는스탈린의명령으로비밀경찰에의해살해당하였습니다. 성체를향한그의깊은사랑은잘알려져있습니다. 고위성직자로서그의마지막행적은성당봉헌예식이었습니다. 그는집으로돌아가는길에트럭에치여병원으로이송되었으나병원에서독살당하였습니다. 비밀리에성품을받은그리스가톨릭교회의페테르오로스 (Péter Orosz, 년 ) 90) 주교는이미신학생때부터모든것을내어주는사랑으로칭송받았고, 주교가되어서도한결같았습니다. 페테르주교는병자영성체를주러가다가군인에게붙잡혀, 길가의십자가앞에서무릎을꿇은채로총살당했습니다. 87) D. István 편, Boldog Salkaházi Sára. Emlékkönyv [Beata Sára Salkaházi. Libro memoriale], Budapest ) J. Mindszenty, Emlékirataim [Memorie], Budapest 2015, ) L. Puskás, Megalkuvás nélkül - Boldog Romzsa Tódor élete és vértanúhalála [Senza compromessi. La vita e il martirio di Beato Tódor Romzsa], Budapest, ) L. Puskás, Ilyeneké Isten országa. Isten Szolgája Orosz Péter ( ) titokban felszentelt püspök élete és vértanúsága [Di questi è il regno dei cieli. Vita e martirio del vescovo segretamente ordinato Péter Orosz ( )], Nyíregyháza,

29 7.2. 보편적성화소명 교회역사의모든시대에걸쳐전세계각지의모든연령층과모든생활신분에서성인들 이나왔습니다. 성인들은다양한민족과언어와국가를구체적으로보여주는얼굴들입니 다. 성인들은그들의일상생활에서그리스도를사랑하고따랐으며, 누구나이길을걸을수 있다는확신을우리에게심어주었습니다. 교회의믿음안에서성숙된성인들의삶은그리스도교의참모습을보여줍니다. 우리는 여정의동반자로서우리곁에있는성인들의현존을느끼고, 성인들이걸어간길을따라가 며언젠가우리도성인들과함께복된삶을누릴수있다는굳센희망을키웁니다. 우리는모두충만한삶으로부름받았습니다. 바오로성인은이에대해매우강렬한표현으 로다음과같이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나누어주시는은혜의양에따라, 우리는저마다 은총을받았습니다. 그분께서어떤이들은사도로, 어떤이들은예언자로, 어떤이들 은복음선포자로, 어떤이들은목자나교사로세워주셨습니다. 성도들이직무를수행하고 그리스도의몸을성장시키는일을하도록, 그들을준비시키시려는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모두하느님의아드님에대한믿음과지식에서일치를이루고성숙한사람이되며 그리스도의충만한경지에다다르게됩니다 ( 에페 4, ). 제 2 차바티칸공의회는바오로사도의이말씀을되새기며다음과같이단언합니다. 온갖 생활과직무에서모든사람은하나의성덕을닦고있습니다. 하느님의성령께서이끄시는 대로 가난하고겸손하신그리스도, 십자가를지고가시는그리스도를따르며, 그분의 영광에참여할수있게되는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참된제자는하느님과이웃에 대한사랑으로표시가납니다. 91) 이사실이그리스도교생활을참으로소박하고위대하며 심오하게만듭니다. 이처럼세례받은모든이는각자하느님께서역사안에서엮어가시 는성덕이라는위대한모자이크의한조각을이루는것입니다. 사랑은하느님말씀에귀기울이고성찬례에참여할때자라나고열매맺는좋은씨앗과도 같습니다. 성찬례거행은예수님께서우리를위하여내어주신당신몸과우리구원을위 하여쏟으신당신피로당신본연의신비를드러내보이시고모든신자에게성소의의미를 일깨워주시는정점입니다. 이 생명의빵 을먹는이는그자신도 ( 선물로 ) 변모하여스스 로를내어줄수있는힘을얻게됩니다. 아우구스티노성인께서는이렇게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받아모시는그분처럼되고, 여러분자신도있는그대로받아들이십시오. 92) 또 한프란치스코교황님께서도이러한쇄신의활동을강조하셨습니다. 우리가영성체를통해 그리스도를모실때에, 우리는그분과맺은계약을새롭게하고그분께서는우리의삶을 변화시키는일을더욱온전히수행하시는것입니다. 93) 이러한까닭에주일은중요합니다. 성찬례안에서부활하신그리스도를만나뵙지않고주 일을보내는일이없게하여야합니다. 이는부담을가중시키는것이아니라, 그주간전체 를비추는빛이고성화의삶을위한원천이됩니다. 주일마다부활하신주님과만남으로써, 91) 교회헌장 항. 92) 성아우구스티노, 설교집 (Sermones) 272,1, 성령강림대축일, NBA XXXII/2, p ) 프란치스코, 교황권고 기뻐하고즐거워하여라 (Gaudete et Exultate), , 157 항,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8( 제 1 판 )

30 그리스도인삶은모든삶의본보기가될수있는성찬의모습을띱니다. 94) 7.3. 일상생활에서 이와관련하여사제들은특히깨어있어야합니다. 사제영성은본질적으로성찬의성격을지닙니다. 사제영성의씨앗은이미서품예식에서주교가선포하는말속에있습니다. 거룩한백성이하느님께바치려고가져온봉헌예물을받으십시오. 자신이행하는것을알고실천하며주님의십자가신비를삶으로본받도록하십시오. 95) 따라서사제들은날마다자기직무를수행하며 하느님과이웃에대한사랑안에서자라나야하고, 사제적친교의유대를보존하고온갖영적보화로풍요로워져모든사람에게하느님의산증거를보여주어야하며, 여러세기를내려오며가끔드러나지않은비천한봉사로성덕의뛰어난표양을남긴사제들과어깨를겨루어야합니다. 하느님의교회가그들을찬미하고있습니다. 96) 사제들이자기공동체와함께하느님께 영적제물 (1베드 2,5) 을바칠수있도록, 사제들에게는 신앙의신비 가맡겨져있습니다. 이렇게미사거행과성체신심을통한성체공경은 마치생명의물줄기와도같이, 직무사제직을신자들의보편사제직과연결시키고그직무의핵심가치를수직차원에서제시합니다. 97) 복음권고들을통해하느님께봉헌된생활이란교회안에서주님께자신을완전히바치는것을의미하고이를실현하는것입니다. 이처럼봉헌생활자는정결과가난과순명의서원을통하여자기자신을봉헌함으로써그리스도의봉헌과결합합니다. 수도자들은미사때마다그리고성체를모실때마다이응답을새롭게합니다. 98) 성찬례거행과영성체와성체조배가날마다쇄신해야하는자기봉헌의원천으로봉헌생활의핵심에자리하는것은당연합니다. 99) 특히가정들이성체성사에서영감과힘을얻으라고격려합니다. 남녀의사랑, 생명에열린자세, 그리고자녀양육은삶을변화시키고삶에그충만한의미를부여하는성찬례고유의힘이드러나는탁월한분야들입니다. 100) 이새롭고영원한계약의희생제사안에서, 그리스도인부부는 자신들의혼인계약이흘러나오고그계약을내적으로조직하고계속해서새롭게하는 근원을발견합니다. 그리스도의희생이교회에대한사랑을표시하는것처럼, 성체는사랑의샘입니다. 101) 94) 사랑의성사, 항참조. 95) 사랑의성사, 80 항. 96) 교회헌장 41 항. 97) 요한바오로 2 세, 서한 주님의만찬 (Dominicae Cenae), , 2 항, 가톨릭교회의가르침 제 37 호 (2008),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42 면. 98) 사랑의성사, 81 항참조. 99) 요한바오로 2 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후속교황권고 봉헌생활 (Vita Consecrata), , 95 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7( 제 1 판 ), 면참조. 100) 사랑의성사, 79 항. 101) 요한바오로 2 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후속교황권고 가정공동체 (Familiaris Consortio), , 57 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8( 제 3 판 ) 80 면

31 세상은하느님께서당신자녀들을좋은씨로뿌리신밭입니다. 이세상에서일상생활을영위하는세례받은모든평신도는성찬례에서힘을얻어그리스도께서이루어주신완전한새로움에따라살아가도록부름받았습니다. 성체성사는그들의일상생활에언제나더깊이아로새겨져, 평신도가자신의일터와사회전체안에서누구나알아볼수있는증인들이되도록이끕니다. 바로이것이 11명의자녀를둔아버지이자헝가리의사였던라슬로버치아니-스트러트먼 (László Battyány-Strattmann, 년 ) 복자가한증언입니다. 그는안과의사로일하면서가난한이들을돕는모범을보여주었습니다. 가난한이들을치료해주었을뿐만아니라그들의신앙도키우고자애썼습니다. 이의사는날마다영성체를하고, 헌신적으로자신의소명을수행하고가난한이들에게봉사하면서성찬의삶을살았습니다. 인간의현실을새롭게건설하고쇄신하는데에이바지하도록부름받은새로운그리스도인세대가있습니다. 바로젊은이들입니다. 엄청난폭력과억압을겪은이세상은일치와화해의 다리를놓을수있는 젊은이들을필요로합니다. 부르심을무시하는인간의문화가형성된이후로, 삶에서부르심을하느님에게서오는것으로믿고또받아들이는사람들이필요합니다. 사회매체를통해서만가능한관계를뛰어넘어, 오직드높은이상을향한마음과가슴을가진용기있는젊은이들만이삶과인간관계에아름다움과진리를되찾아줄수있을것입니다. 102) 이새로운시대의예언자이자사랑의전령이되기위한길은하느님말씀과, 모든믿는이와그리스도교공동체의생활과사명의핵심인성찬례에능동적으로참여함으로써힘을얻을수있습니다. 청소년을비롯한젊은이들이그리스도의몸과피를받아모시고교회의친교를누리는기쁨을맛보며살아갈때이특별한역사적순간을살아갈힘을얻을수있을것입니다. 그들은세계청년대회가보여주듯성찬례거행을삶의중심에놓아야합니다. 예수님께서는어린이들을사랑하셨고기꺼이만나셨습니다 ( 마르 10,13 참조 ). 가정과본당의교리교육을통하여그리스도교입문여정을마친어린이들은첫영성체미사와더불어그리스도교공동체의살아있는지체가됩니다. 요한바오로 2세성인께서는거룩한성체성사가어떻게예수님을향한어린이들의사랑을키우는지상기시켜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언제나우리와함께머물러계시기를바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영성체안에서긴밀하게우리와하나되고자하셨습니다. 우리에게몸소당신사랑을보여주시고자한것입니다. 우리는모두이렇게말할수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나를사랑하신다! 나는예수님을사랑한다. 예수님께서는더할나위없는친구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친구인우리를만나러오시어, 당신께서우리를사랑하시고우리의사랑을바라신다는것을알려주셨기때문입니다. 언제나예수님을받아모시기에합당한사람이되십시오! 흠없고너그러운사람이되십시오! 순종과친절과좋은교육을통해모든사람에게삶이아름다운것이되게하도록노력하십시오! 기쁨의비결은선 102) 베네딕토 16 세, 제 23 차세계청년대회폐막미사강론, , 시드니, AAS 100(2008), 548 면

32 ( 善 ) 입니다. 103) 어린이들은주일마다본당에서제대봉사를하고어린이성가대 (schola cantorum) 에서노래하면서기쁘게미사를거행합니다. 어린이들은가족과함께, 예수님과의이만남안에, 그들사랑의원천과점진적으로신앙을성숙시키는힘이있음을깨닫습니다. 그리하여그들은 그리스도의몸과온전히하나가되는 104) 것입니다. 가난한이들, 힘없는이들, 질병에시달리는사람들과의로움때문에박해를받는사람들은고난을받으시는그리스도와특별한방식으로결합되어있습니다. 복음에서주님께서는그러한사람들이행복하다고선언하셨습니다. 여러분이잠시고난을겪고나면, 모든은총의하느님께서, 곧그리스도예수님안에서당신의영원한영광에참여하도록여러분을불러주신그분께서몸소여러분을온전하게하시고굳세게하시며든든하게세워주실것입니다 (1베드 5,10). 105) 교회는죽음을앞둔사람들에게병자의도유를베풀고노자성체를줍니다. 그리스도의몸과피안에영원한생명의씨앗이있고부활의힘이있기때문입니다. 내살을먹고내피를마시는사람은영원한생명을얻고, 나도마지막날에그를다시살릴것이다 ( 요한 6,54). 이처럼, 성체성사는예수그리스도안에서영원한생명을위한 불멸의영약 입니다. 106) 교회의옛기도는성체성사를하늘의영광을미리맛보는것으로노래하였습니다. 오, 거룩한잔치여, 우리는그리스도의몸을영하며, 그분의수난을기념하고은총으로충만되며, 후세영광의보증을받는도다. 그리스도께서는당신파스카신비로이세상을떠나성부께가셨고, 성찬례안에서우리가성부곁에서장차누릴영광을보증해주십니다. 거룩한제사에참여하는우리는그리스도의성심을닮아, 이세상의순례길에서늘힘을받고, 영원한생명을바라며, 이미천상교회와복되신동정마리아와모든성인과결합됩니다. 107) 103) 요한바오로 2 세, 어린이첫영성체미사강론, 로세르바토레로마노 (L'Osservatore Romano), ) 성체의신비, 14 항. 105) 교회헌장 41 항참조. 106) 가톨릭교회교리서, 1524 항참조. 107) 가톨릭교회교리서, 1419 항

33 8. 성체성사, 사명과봉사의원천 8.1. 성취된사명의성사 2003년에성요한바오로 2세교황님께서는다음과같이말씀하셨습니다. 복음선포는교회가받은소명이고은총이며교회의본성을실질적으로잘표현하는것이라하겠습니다. 108) 성체성사는복음화의원천인동시에복음화가도달해야하는최종목적지입니다. 성체성사는 성취된사명의성사 이고 여기에서모든인류의공동염원이실현됩니다. 곧모든것안에모든것이되실하느님과이루는친교와형제적친교가이루어지는것입니다. 109) 모든사람은복음을전해받을권리가있기에, 그리스도인들은기쁨을나누는사람, 아름다운전망을보여주는사람, 풍요로운잔치 를베푸는사람으로서한사람도빠짐없이모든이에게복음을선포합니다. 110) 강복다음에부제나사제는 미사가끝났으니가서복음을전합시다. (Ite, missa est) 라는말로신자들을파견합니다. 이말은이제막거행한미사와, 세상에서그리스도인들의사명의관계를이해하는데도움이됩니다. 111) 이처럼성체성사는교회의잠재적복음선포자들을배출하는샘입니다. 성체성사는 이러한사명에필요한내적힘을마련해줄뿐만아니라, 어떤의미에서는그계획이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는존재양식으로서, 곧예수님에게서개별그리스도인에게로전달되고, 이들의증언을통하여사회와문화전체로퍼져나가게됩니다. 그러려면모든신자구성원이개인묵상과공동체묵상을통하여성체성사가표현하는가치들, 성체성사가고무하는자세들, 성체성사가불러일으키는결심들을받아들여야합니다. 112) 생수의샘에서물을마신사람은 ( 요한 4,14 참조 ) 다른이들에게도마실것을주어야합니다. 사마리아여자는예수님과대화를나눈뒤곧바로선교사가되었고많은사마리아사람이그여자의말을듣고예수님을믿게되었습니다 ( 요한 4,39 참조 ). 그렇다면우리는무엇을더기다리고있습니까? 113) 지금은전례계획에서벗어나우리공동체의삶으로실행해야할때입니다 엠마오에서예루살렘까지 엠마오로가는제자들의복음적표상은 ( 루카 24,13-35) 교회와세례받은이들이지닌선 교적특성을잘보여줍니다. ( 하느님의 ) 말씀을듣고빵을함께나눔으로써이루어지는부 108) 요한바오로 2 세, 유럽주교대의원회의후속교황권고 유럽교회 (Ecclesia in Europa), , 45 항수정번역, 가톨릭교회의가르침, 27 호 (2004),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50 면. 109) 교황청세계성체대회위원회, 여러분가운데에계신그리스도는영광의희망이십니다 - 교회사명의원천이며정점인성찬례, Ponteranica 2015, 85 면. 110) 프란치스코, 교황권고 복음의기쁨 (Evangelii Gaudium), , 14 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 제 2 판 ), 23 면참조. 111) 사랑의성사, 51 항. 112) 주님저희와함께머무소서, 25 항 ; 이말씀은 사랑의성사 84 항에그대로울려퍼지고있다. 우리가성찬식탁에나아가면선교에이끌리지않을수없습니다. 선교는하느님마음그자체에서시작되어모든사람에게다가가는것입니다. 따라서선교적노력은그리스도인삶의성찬적모습의한부분입니다. 113) 복음의기쁨, 120 항

34 활하신분과의만남이이두제자-순례자를주님의열정적인선포자가되도록이끌었기때문입니다. 엠마오이야기는두제자가가던길위에서시작됩니다. 두제자는파스카를구원사건으로서가아니라예수님사명의실패이자그들의기대가꺾인좌절로체험하면서깊은실의에빠져있었습니다. 이때이름을알수없는한순례자가그들곁에다가갑니다. 복음화의출발점은우리보다앞서시는하느님의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우리를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아무런조건없이우리에게다가오십시다. 그렇습니다. 바로예수님께서그들가까이가셨습니다 ( 루카 24,15 참조 ). 복음화의첫걸음은우리형제들의길벗이되어그들에게우리보다앞서시는하느님의사랑을증언하는것입니다. 미사를시작할때우리는이를체험합니다. 이때하느님께서우리를만나러오시고우리는십자표지를그으면서삼위이시며한분이신하느님의사랑과생명안으로들어가는것입니다. 그러나엠마오로가던제자들은예수님께서그들의정신을일깨워주시어성경을깨달을수있게해주실때까지예수님을알아보지못하였습니다 ( 루카 24,17 참조 ). 우리도주간리듬에맞추어성찬례를거행하면서, 복음화는교리를설명하는데치중하는것이라기보다는주님파스카의구원사건에비추어삶과전례를비롯한모든것을해석하는데깊이관여하는것임을경험합니다. 그리고이것이성경을선포하는임무입니다. 구약성경과신약성경에귀기울일때 우리마음이타오르고 그리스도께서친히우리에게구원역사뿐만아니라우리삶의모든의미도밝혀주십니다. 말씀과성찬은서로긴밀하게결합되어있기때문에, 하나가없이다른하나를이해할수가없습니다. 하느님의말씀은성찬사건에서성사적인살이됩니다. 성경이성찬의신비를비추고설명해주듯이, 성찬례는우리에게성경을이해할수있게해줍니다. 114) 이러한까닭에교회는언제나성찬례를거행하면서 성경전체에걸쳐예수님에관한기록들을 ( 루카 24,27 참조 ) 선포하기를멈춘적이없습니다. 엠마오에이르러부활하신분께서는두제자의청을받아들이시어그들과함께묵을집에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그들과함께식탁에앉으시어빵을들고찬미를드리신다음그것을떼어그들에게나누어주셨습니다. 이는성찬전례에서재연되는바로그몸짓들입니다. 그리고그제야그들은예수님을알아보았습니다. 빵을떼실때에주님을알아보게된엠마오제자들은어리둥절하지만기쁨에넘쳐 예루살렘으로돌아가 ( 루카 24,33) 주님을알아보게된그일을열한제자가모여있는공동체에전하였습니다. 이모든일은계속이루어지고있습니다. 주일 ( 묵시 1,10) 에 모든민족과종족과백성과언어권 ( 묵시 7,9) 의사람들이주교좌성당이나대성전이나본당을향해갈때, 이모든일이그대로이루어지는것입니다. 이는스칸디나비아반도의나라들, 지중해나라들,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등세계곳곳에서온그리스도인들이한데모이는거대한강물과도같습니다. 도보로또는자전거, 지하철, 버스, 자동차로온그리스도인들, 수백수천명의세례받은이들이주님의제대를중심으로모인회중을이루어, 현대의도시한복판에서다함께그리스도의몸이됩니다. 이천여년전부터하느님백성은이러한성체운동 114) 베네딕토 16 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후속교황권고 주님의말씀 (Verbum Domini), , 55 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1( 제 1 판 ), 107 면

35 을하고있고, 이성체운동은인류가다시하느님나라에서빵을먹게될때그최종목적지에이를것입니다. 미사가거행되고나면, 신자들의행렬은반대방향으로가는기쁜여정을다시시작합니다. 신자들은땅의고랑마다뿌려지는씨처럼점점흩어져각자자신의일상으로되돌아갑니다. 생명의말씀으로빛을받고성체성사에서힘을얻은신자들은, 지상도성의한복판에서인간삶의드러나지않은줄거리를이루는새로운길들을찾아나섭니다. 성전오른쪽에서흘러나오는생수의물줄기처럼 ( 에제 47,2 참조 ), 신자들은광장, 거리, 골목길, 동네, 심지어가장먼변두리마을에까지흘러가땅을물로적십니다. 이렇게하여, 성찬례거행은인간마음과사회를변화시키는원동력이되고형제애의문화를조성합니다. 성찬의만남은 그제자안에, 자신이듣고체험한것을담대하게선포하여다른이들도그리스도와의만남으로이끌겠다는확고한의지를일깨워줍니다. 이러한방식으로, 제자는교회의파견을받아국경없는선교로마음을활짝열고나아갑니다. 115) 8.3. 성찬례와형제적봉사 : 교회의섬김 성찬례거행은강복과파견인사로끝나는것이아닙니다. 미사성제는교회생활의원천이자원동력이기때문입니다. 특히교회의주요활동분야가운데하나인섬김 (diaconia) 의활동에서더욱그러합니다. 전례헌장에따르면, 전례는신자들이파스카성사로힘을얻어그사랑속에한마음이되도록촉구하고, 신앙으로받은세례성사의신비를실천하도록기도하며, 주님과인간의계약이성찬례에서새로워져신자들을그리스도에대한열렬한사랑으로이끌고불타오르게합니다. 116) 외아드님의파스카와성령의선물로드러나고실현된하느님사랑의모든신비가성체성사의신비안에고스란히담겨있습니다. 성체성사는사랑이, 주님과친교를이룬이들의자세가되게해줍니다. 사랑은하나의활동이나계획이기이전에, 당신자신을내어주신그리스도를본받는모든자세를종합한것입니다. 파스카기념제안에서교회는섬김의공동체로태어납니다. 성체성사는예수님께서몸소실천하신것, 곧모든이의구원을위하여자기자신을온전히내어주신그봉헌을이행하라는초대가공동체안에끊임없이울려퍼지게합니다. 성찬공동체는종의운명을전하면서그자신도종이됩니다. 봉헌된몸 을모심으로써성찬공동체는 봉헌된교회의몸, 다른이들을위한몸, 많은이를위해바친몸 이됩니다. 신자들은 주님께서다시오실때까지주님의죽음을전하고부활을선포하면서 자기삶도온전한봉헌예물이되게합니다. 새로운복음화의여정에서도으뜸이되는법칙은그리스도의십자가에서나옵니다. 이는땅에떨어져죽어서많은열매를맺은밀알하나와같습니다 ( 요한 12,24 참조 ). 자기자신을내어주지않으면생명을줄수없다는사실을역사는계속입증해줍니다. 이렇게성체성 115) 세계주교대의원회의제 11 차정기총회, 건의안최종목록 (Elenco finale delle proposizioni), , 바티칸편람, V. 23, 767 면. 116) 전례헌장 10 항

36 사에서나오는복음화의힘이이끄는대로, 신자들은 이세상에서사랑하신당신의사람들을끝까지사랑하신 그분께서하신그대로그들의역사적상황안에서실천하고자노력합니다. 만찬때의일이다. 제자들의발을씻어주시고, 허리에두르신수건으로닦기시작하셨다. 주님이며스승인내가너희의발을씻었으면, 너희도서로발을씻어주어야한다 ( 요한 13,1-5.14). 성찬례를거행할때마다, 우리는그리스도의희생제사가모든이를위한것임을깨닫습니다. 또한성찬례는 그리스도를믿는모든이에게다른이를위하여 쪼개진빵 이되어, 더욱정의롭고형제애가넘치는세상의건설을위하여헌신하도록촉구한다는사실을 우리는더잘인식하여야합니다. 우리각자는참으로예수님과세상에생명을주는쪼개진빵이되도록부름받았습니다. 117) 가난한이들, 작은이들, 소외된이들을향한사랑의봉사를통해, 우리는죽음에서삶으로건너가는우리의참다운파스카를거행합니다. 우리는미사의파견인사다음에성당을떠나며 어떠한환상이나어떠한관념적이상없이우리안에주님의몸을모시고세상의길들을향해걸어갑니다. 우리자신이평범한밀알과같다는것을인정하는겸손함으로, 우리는그리스도안에서육화된하느님사랑은악이나폭력이나죽음보다훨씬강하다는굳은확신을지켜나갑니다. 118) 실제로역사안에, 성찬례없는사랑이있을수없고, 또한사랑의복음으로세상에봉사하도록이끌지않는성찬례거행은있을수없습니다 성찬례와세례받은이들의일치 : 교회의친교 성찬례가거행되는곳에교회가있습니다 (Ubi eucharistia, ibi ecclesia). 이것이성찬교회론의원칙입니다. 이원칙은정통신학뿐만아니라제2차바티칸공의회의모든여정과여러가톨릭신학들에서도다양한방식으로나타나있습니다. 메시아시대에이루어지는잔치의실현으로서성찬례는, 신자들만이아니라모든사람이보편적으로부름받아한식탁에모여친교를나누는것으로제시되고있습니다. 119) 실제로, 성찬례는개인적믿음의징표만드러내는것이아닙니다. 성찬례는편파성이나폐쇄성을강화하려고거행되는것이아니라, 온갖울타리를뛰어넘어구원소명의보편성으로마음을활짝열기위해거행되는것입니다. 안타깝게도현상황에서는다양한그리스도교파의모든세례받은이가주님의한식탁에모여부활하신분의유일한잔치에참여하는것은불가능해보입니다. 이는교회들이역사적으로갈라진탓으로서, 십자가와성체신비의의미에명백히위배되는죄입니다. 최근수십년에걸쳐발표된성체성사에관한문서들덕분에, 다양한교파의그리스도인들사이에한때는매우격렬하게대립되던견해차이가점점누그러지게되었습니다. 한때는분열과대립만있던곳에서서로가까워지는긍정적인표지들이나타나고있습니다. 이러한표지들을강조하며우리는또한세계성체대회에힘입어더욱폭넓은신학적인식을얻고 117) 사랑의성사, 88 항. 118) 베네딕토 16 세, 2011 년주님성체성혈대축일미사강론, , AAS 103(2011), 464 면. 119) 이미 열두사도의가르침 에서는빵과포도주에대한상징과구원의만찬에대한상징을설명하며이주제를다루고있다. 이빵조각들이산들위에흩어졌다가모여하나가된것처럼, 당신교회도땅끝들에서부터당신나라로모여들게하소서 (9,4)

37 신자들의공통된인식을이끌어낼수있으리라희망합니다. 특히 1982년세계교회협의회신앙직제위원회에서발표한 세례, 성찬, 직무 (Baptism, Eucharist and Ministry: BEM) 에관한문서는큰의미가있습니다. 50년이상의연구결실인이문서는다자간대화의가장영향력있는결실들가운데하나로인정받고있습니다. 또한 16세기부터지금까지그리스도인들을갈라놓은근본적인세가지주제에관하여교회일치적의견수렴과일부측면에서는동의를이끌어낸최고수준의문서입니다. 그가운데성찬에관한가톨릭교회의공식응답에따르면, 근본요소들을질서있게배열한문서구조는 가톨릭교회의가르침과일치한다. 120) 고인정하고있습니다. 성찬의 희생제사 에대한주제와관련하여갈라진형제들이취한입장은다음과같이 기념제 에대한성경적개념의도움으로서로차이를좁혀나갔습니다. 성찬례는십자가에못박히시고부활하신그리스도에대한기념, 곧모든인간을위하여십자가위에서단한번에성취되었으며여전히유효한그분의희생제사를보여주는, 살아있고효과적인표징이다. 성찬례에적용되는성경적개념의기념은하느님백성이성찬전례를거행할때하느님의활동이바로그자리에서유효하게작용하고있음을뜻한다. 그리스도께서는우리를위하여당신께서이루신모든일 과함께친히이기념에현존하시면서당신과친교를나눌수있게허락하신다. 121) 그다음, 세례, 성찬, 직무 는성찬례거행안에서의 실재적현존 과 그실현 에관하여다음과같이인정합니다. 성찬례제정때에하신그리스도의말씀과행위가성찬례거행의핵심을이룬다. 성찬은그리스도의몸과피의성사이며, 그분의실재적현존의성사이다. 그리스도께서는세상끝까지당신백성과함께하시겠다는약속을다양한방식으로성취하신다. 그러나성찬례를통한그리스도의현존방식은고유한것이다. 교회는성찬례때에그리스도께서실재로, 살아서, 능동적으로현존하신다고고백한다. 122) 성사교류의문제는, 표징으로서의성체성사와일치의근원으로서의성체성사사이에긴장과더불어, 여전히중요한문제로남아있습니다. 123) 표징의중요성을생각한다면, 성찬례는이미성취되고실현된일치를표명하고거행하여야하므로, 갈라진형제들을성찬례에초대하는것은어려워보입니다. 가톨릭교회와정교회의가르침에따르면, 성체성사는우리개개인이그리스도께결합되는수단일뿐만아니라, 우리가교회와교회의믿음과교회의성사구조와윤리적요구를온전히따른다는것을보여주는성사입니다. 그러나성체성사가지닌일치의근원으로서의중요성에비추어볼때, 성사교류는특정한경우들에는가능합니다. 120) 교황청그리스도인일치촉진사무국, 신앙직제위원회문서 세례, 성찬, 직무 에대한가톨릭의응답, 1987, 교회일치문헌 제 1 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8( 제 1 판 ), 559 면 ; Max Thurian (ed.), Le Chiese Rispondono al BEM, 6 vol., 제네바 제 4 권에가톨릭교회의공식 응답 이실려있다. 121) 세계교회협의회신앙직제위원회, 리마문서 세례, 성찬, 직무 (Baptism, Eucharist and Ministry: BEM), , 교회일치문헌 제 1 권, 495 면, Enchiridion Oecumenicum, vol. I, 볼로냐 1986, 1411 면. 122) 세례, 성찬, 직무, 교회일치문헌 제 1 권, 497 면, in Enchiridion Oecumenicum, 1413 면. 123) 일치교령 8 항 : 성사교류를그리스도인들의일치회복을위하여분별없이사용할수있는수단으로여겨서는안된다. 이성사교류는특히두가지원칙, 곧교회일치의표명과은총수단의참여에달려있다. 일치의표명은흔히성사교류를금지한다. 은총의배려는때때로성사교류를권장한다. 구체적인교류방법에대해서는, 주교회의가고유정관의규범에따라달리제정하거나성좌에서달리제정하지않으면, 지역주교의권위로시간과장소와사람의모든상황을고려하여현명하게결정하여야한다 (8 항 )

38 한편, 일치의여정은 삶의교회일치운동 을강화하며진일보하고있습니다. 삶의교회일치운동은저마다십자가의표징아래에서하느님의자비와연민을실천하며살아갈것을요구합니다. 이는기본적으로, 성경묵상, 다른교회에서세례받은이들과함께하는공동활동, 교회일치단체에서맡은책임, 다양한교파들의지역공동체들안에서이루어지는교리교육과양성계획에대한협력을통해날마다실천하는신앙증언으로나타납니다. 예배분야에서, 하느님말씀에대한교회일치행사들, 시간전례나교회일치순례등을활용할수있습니다. 자선분야에서, 그리스도인들은이미많은공동사업들에서협력하고있습니다. 이는재정자원의감소로힘을모으기가점점어려워지고있기때문이기도합니다. 이러한봉사분야로는사회봉사단체, 노인지원, 빈곤가정방문, 보건사목, 매체등이있습니다. 그런데이는거행으로결합된친교의복음이행동방식과전파방식을모색하는분야들가운데일부일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일치를향한여정의핵심인 영성교회일치운동 을잊지말아야합니다. 매우다양한상황들마다성령의영감을받은사람들이있습니다. 이들은 기쁜소식 을현재화하면서, 활기가떨어진교회에복음의박차를느끼게해줍니다. 또한이들은복음적이고교회일치적인형태를공동체로실천하면서일치를이루기위하여끊임없이기도하는영성운동을증진해나가고있습니다. 124) 8.5. 성찬례와화해 시편저자는이렇게노래합니다. 나의모든샘이네안에있네 ( 시편 87[86],7). 성찬의샘에다다른이들, 필리스티아와티로와에티오피아의주민들 ( 시편 87[86],4 참조 ) 과모든민족의자녀들은그리스도의몸의지체가됩니다. 곧, 하느님의도성인천상예루살렘의시민들이되는것입니다 ( 필리 3,20 참조 ). 큰인류가족을삼위일체친교안으로끌어당기는성부와성자와성령의삼위일체신비가성찬례안에현존합니다. 루블레프의유명한삼위일체성화상은적절한통찰력으로성체성사를명백히삼위일체생명의중심에두고있습니다. 125) 그리스도께서는당신의구원의파스카로, 민족들을갈라놓은분열의장벽을무너뜨리셨고, 그들의적개심을허무셨으며 ( 에페 2,14 참조 ), 당신을받아모신이들을당신몸의지체가되게해주신분이십니다. 실제로바오로성인은다음과같이확인해주었습니다. 우리는한몸입니다 (1코린 10,17). 유다인도그리스인도없고, 종도자유인도없으며, 남자도여자도없습니다. 여러분은모두그리스도예수님안에서하나입니다 ( 갈라 3,28). 우리가영성체를통하여그리스도와그분의성령을받아모실때 인간마음속에깊이뿌리박힌형제적일치에대한염원이충만히실현되는동시에, 같은성찬의식탁에동참함으로써느끼는형제애가더욱고양되어, 단순히음식을나눌때경험하는것보다훨씬강한친교를경험하게됩니다. 126) 124) 이논제에관해서는다음을보라. L. Bianchi, Eucaristia ed ecumenismo. Pasqua di tutti i cristiani, Bologna 2007; W. Kasper, Sacramento dell unità. Eucaristia e Chiesa, (GDT 305) Brescia 2004; M. Florio-C. Rocchetta, Sacramentaria speciale I, (Corso di Teologia sistematica 8/a), Bologna ) 주님저희와함께머무소서, 11 항참조. 126) 교회는성체성사로산다, 24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