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1 General 영어는 흥미 잃으면 끝이다 영어학습의 전반부는 유창성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영어 학습법 영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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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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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 학습에 관한 글들 권희섭(Current English) April 9,
2 Contents 1 General 영어는 흥미 잃으면 끝이다 영어학습의 전반부는 유창성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영어 학습법 영어학습의 우선순위: 말하기인가 글쓰기인가 어떤 사람이 영어를 잘할까? 영어를 생활 속에서 말하고 사는 데 필요한 어휘 Writing 영작문 학습 이렇게 하자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 영작문과 사전에 대한 고찰 Speaking 영어 Writing, Speaking 학습법 영어회화: 인식과 구조 음독법: 발음에서 억양과 의미로 영어 발음은 necessary condition이다 좋은 영어 액센트를 만들어야 영어 강세와 음조의 의미 영어 청취력과 회화력을 키우는 법 영어의 압축 발음과 한국어 음절의 장애 Listening 이렇게 영어 청취력을 키우자 영어청취 학습에서 듣고쓰기가 필요 없나? 영어 청취: 시각과 청각 영어 청취는 TV보다 라디오
3 CONTENTS 대학생들의 쉬운 영어청취 영어를 40,880시간 청취하라 영어 청취력을 압축해 주는 듣기동 듣기동의 영어청취 단계 영어 청취력과 coherence의 문제 영어와 영어 청취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습관 KBS 영어 뉴스와 AP 뉴스의 차이 시각과 한계 상황 영어청취의 관계 Reading English Reading - 나이에 따른 문제와 방법 English Reading - 구체적 방법론 영어를 소리내어 읽는 게 중요한 이유 영어을 직독직해 하는 법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FELS (Function-Embedded Listening Skills), 약형드랩 dictation을 말하는 자들에게 드랩을 하는데도 영어가 안 들린다는 이유 분석 뉴스 받아쓰기 로는 영화는 안 들린다는 주장 CE Tool 영어 사전 그리고 인터페이스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영문법에 관한 책 집중 분석 Grammar Dimensions 시리즈 분석 Grammar in Use 시리즈 분석 GD와 GIU의 비교표 Longman Grammar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 분석 주요 영어 Usage Guide 분석 Practical English Usage & Basic English Usage 영어어휘 전문 학습서 분석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 학습용 영어사전의 분석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 (CCED)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ALD)
4 CONTENTS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Cambridge International Dictionary of English (CIDE) 현대 영어사전에 대한 고찰 A Comparison of Big Four Dictionaries Other Dictionaries 전문 영어 사전이 필요한 이유 ELT 영영사전과 영한사전 비교 분석 Longman Activators 분석 Longman Dictionary of English Language and Culture Phrasal Verbs 전문 사전 3종 분석 일부 ESL 사전과 NS 사전의 특징과 그 경계 코빌드 사전의 결함은 바로 이것이다 영어 Collocation 전문사전 분석 영영사전 CE는 이것을 공식 추천합니다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영어시험의 현실적 문제 영어교육에 미디어가 중요한 이유 이디엄과 슬랭을 우선적으로 외우는 이들에게 외우는 영어 는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구동사 내가 영어 공부하던 시절 라디오와 통신과 영어교육의 미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에 대한 분석 및 평가 영어 사전 영어 표준어와 사투리 Abbreviations
5 Chapter 1 General 5
6 CHAPTER 1. GENERAL 영어는 흥미 잃으면 끝이다 어린 나이는 항상 언어의 승자? 어린 시절에 영어를 배우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언어학적인 면에서 어린 나 이의 언어습득을 따지지만 한국의 성인들이 잘못 배워서 그리고 중요도의 차별화 가 없이 무작정 배워서 그렇지 성인의 영어 습득 속도는 아이들보다 훨씬 빠르다. 특히 습득 양은 큰 차이가 난다. 능력보다 심리의 열세 정작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심리의 차이다. 어린이가 어른으로 커가면서 이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끊임 없이 길들여지고, 정리된 토론의 기회가 거의 없는 사회에서 자라나면서, 그리고 대중 앞에서 말하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면서 어린 시절의 말하려고 하는 욕구는 닫히게 된다. 어릴 때는 말을 잘하는 사람도 성인이 되서는 심리적으로 말을 잘 못 하게 되는 그런 환경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이런 면보다는 사람이 어린 시절에 성인보다는 영어를 더 쉽게 배운다는 논리로 쉽게 일반화한다. 영어는 시험 때문에 망한다 한국인들이 영어에 흥미를 잃고 혐오하게 되는 것은 영어 시험 때문이다. 시험은 있는 실력을 알아 보고 학습을 검증하는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데 지금은 선발의 목적으로 흐른 나머지 거꾸로 시험을 위해서 영어 학습을 한다. 우리 말도 시험을 보며 배웠으면 마찬가지로 잘 못할 것이다. 억지로 하는 공부는 한계가 명확하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잘하든 못하든 자신의 영어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습관이 나중에 커서도 사라지지 않도록 하느냐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어린이들과 성인의 심리는 아주 거대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미 머리 속이 복잡해진 한국의 성인 영어 학습자와 그 반대에 서 있는 어린 학생 들. 문제는 이쪽의 어린 학생들이 저쪽을 닮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심리 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어린 학생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살아가다 보면 각종 영어시험을 보게 될 것인데 그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임금님이 벌거벗은 것이면 벌거벗은 것이라고 판단해야 한다. 시험이 주는 겉모습에 현혹되면 흥미는 끝이다. 점수 놀음의 시작으로 가는 것이니까. 영어의 흥미 사수가 관건 시험은 포맷에 대한 적응 훈련이라는 요인도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일상적인 영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전적으로 반영하진 않는다. 실제 영어 능력 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 점수에 연연하다가 영어 시험
7 CHAPTER 1. GENERAL 7 훈련에 기계적으로 함몰하고, 그러면서 언어 습득에 가장 중요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흥미를 잊어 버린다. 그 흥미를 나중에는 아예 잃어 버린 결과가 바로 지금의 한국의 성인 영어 학습자들이다. 부정적인 마인드와 흥미의 감쇄 시험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시험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학습 성향을 키운다. 좋아하는 것 같지 만 시험 준비 과정 때문에 영어를 지겨워 하는 마음이 점점 쌓여서 종국에는 실패로 가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다. 영어에 성공 하는 이들과 성공하지 못 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 자리에 머무르는 이들의 차이는 그 흥미 를 꼭 잡은 이들과 놓쳐 버린 이들의 차이다. 그리고 그 흥미 는 피상적이고도 허무한 영어 점수 노름과 바꾼 사례가 매우 많다.
8 CHAPTER 1. GENERAL 영어학습의 전반부는 유창성이 중요하다 유창성과 정확성 한국인 영어학습자들이 끊임없이 그리고 끝없이 부닥치는 문제는 정확성 (accuracy) 와 유창성 (fluency) 의 관계이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한국인이 영어를 익혀서 사용하는 데 있어서 정확성은 성취해야 할 목표인가? 유창성과 정확성 중 어떤 것이 중요한가? 영어학습자의 수준과 영어 사용 목적에 따라 대답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먼저 초급 영어학습자라면 정확성을 강조하지 않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정 확성은 대부분의 영어학습자에게 있어서 후반부에 쌓이는 게 보통이기 때문 이다. 초급 영어학습자들에게 정확성을 강조하면 문법이나 구조의 정확성에 신경쓰다가 부담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구조나 의미 형성이 미숙한 단계에서 정확성을 요구하고 따지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경우이다. 언어를 사용하려고 하는 욕구를 초반에는 전혀 가능하지 않은 정확성에 대한 강요로 억압하는 것이다. 초급 영어학습 단계에서는 문법이 아닌 소리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 문법을 명시적으로 이해하고 익히기 전에 소리를 듣고 말하는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청취를 통해 소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말하려는 단계에 접어든 학습자들은 유창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확성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으나 현실에서는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모국어나 영어 권에서 산 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모국어라는 특성으로 인해 유창성은 습득이 상대적으로 더 용이하지만 정확성은 교육을 통해서 특별한 노력을 해야 습득하는 것이다. 나중에 고쳐라 한국의 영어교육 현장에서는 선생님을 제외한 학습자들에게 는 학습 초기부터 유창성을 학습 목표로 삼아야 한다. 문법이나 어휘 활용이 틀리더라도 정정 (correction)을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한국처럼 타인의 정정을 특별하게 의식하는 사회에서는 일방적이거나 과도한 정정은 영어학 습자의 입을 닫게 만들 가능성이 상존한다. 더구나 다른 학습자 집단 속에서 한 학습자의 오류를 일방적으로 정정하는 것은 학습과정이라고 해도 위태로 운 행동이다. 만약 서로 합의한 영어학습의 상황도 아닌 일상의 상황이라면 그러한 일방적 정정은 한층 더 큰 부정적인 위험을 내포한다. 섣부른 정정은 소통을 막는다 이렇게 정확성은 스스로 용인하거나 중요성을 인식하거나 또는 학습자와 선생님이 서로 합의한 학습 상황이라면 몰라도 오히려 자연스러운 유창성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온다. 상호 합의가 있는 상황에서도 학습자가 정정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을수록 말하려는 의욕을 억제당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공적인 자리에서 오류를 지적당한다는 것은
9 CHAPTER 1. GENERAL 9 권위주의와 체면 중시 문화가 깊은 사회에서는 심리적으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학습 과정의 정정이 아닌 공개적 망신 으로 여기는 학습자에게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유창성을 집중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문법적 오류나 어휘 선택 이 서툴고 틀리더라도 영어교사는 당분간 내버려두어야 한다. 영어학습자가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포용하고 배려하는 능력을 가지는 게 영어교사 의 필수 자격 요건이다. 학습자가 영어로 말하도록 격려하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긴장하지 않고 안심하게 해야 한다. 정확성은 중급 이후에 그렇다면 유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정확성을 언 제까지 내버려둬야 할 것인가? 모국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이라면 유창성을 습득한 뒤에도 정확성을 키우게 해주는 환경이 존재한다.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EFL 학습자의 경우 문법을 유창성과 격리하여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시험 같은 경우가 그렇다. EFL의 경우 워낙 유창성이 뒤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창성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학습 초기에 먼저 유창성을 습득하게 되면 심리적 장벽이 해소된 상태가 된다. 유창성의 기반 위에 후에 정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더하면 된다. 정확성을 의식한다는 것은 자신의 언어를 의식하는 것이다. 규칙을 의식 하면 할수록 언어의 흐름이 어색해진다. 심리적 장벽을 먼저 허물면 영어를 입밖으로 내보내는 게 한결 나아진다. 영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정확성을 의식하거나 오류에 대한 방어적 심리 때문에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EFL에서는 오류가 습관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들에게도 나타난다. 오류를 고쳐서 영어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나중에도 가능하다. 정확성을 강조하는 상황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EFL은 정확성이 넘쳐난다. 이제는 오류도 영어학습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오류를 통해서 학습자는 유창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영어교사는 정확한 영어를 구사 하는 역할을 잘하면 된다. 무리한 정정으로 학습자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지 않아야 하고 정확성을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의 영어교육에서는 유창성을 강조하는 기조가 중급 단계에까지 유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고급 학습자들이라면 정확성을 향상시키려는 욕구가 차차 커지기 마련이다. 유창성은 EFL 환경에서는 크게 부족한 게 현실이므로 유창성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정확성에 대한 욕구가 학습자 자신에게 자발적으로 나타날 때까지는.
10 CHAPTER 1. GENERAL 10 질이 아닌 양으로 쓰기 말하기뿐만 아니다. 글쓰기도 대량으로 써보는 노 력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글을 쓰려고 하는 노력 자체가 더 중요하다. 글 쓰기에서도 정확성은 후반부에 얻어지는 특성이 있다. 이는 영어를 모국어로 익히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문법적 오류나 어휘 선택의 난점이 많더라도 당분간은 자유롭게 써대는 과정 자체에 몰두해야 한다. 정확성이 주 는 부담에 눌려서 쓰기 자체를 줄이거나 포기하는 것은 희비극이기 때문이다. 영어교사는 학습자가 의미 중심으로 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 학습자가 명백히 원하고 수용하는 경우에만 정확성을 강조하고 정정해주는 과정으로 들어가야 한다.
11 CHAPTER 1. GENERAL 가장 중요한 영어 학습법 능동적 영어 능력 연구에 바탕한 이론과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 아주 중요한 글이라 미뤄왔는데 지금 새벽에 여유 시간이 있어서 음독법에 관련된 글을 써야겠다. 이 글에서는 한국인들이 오랫 동안 영어를 공부하고도 (또는 했다고 주장 하는데도) 말이나 글을 만들어내는 productive skills 에 그렇게 약한가 하는 점을 분석하고 또 그것을 극복하고, 영미인에게 전혀 딸리지 않는 영어 사용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론을 드디어 알려주려고 한다. 사실 이전에 쓴 글 중에 이에 대한 단상이 들어 있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그 그들을 주의 깊게 읽고 영어를 학습할 때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 지 이해 했을 수도 있지만 다수는 다시 본편격인 이 글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사실 천기누설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여기에서 주로 하는 게 CALL, 사전, 청취력, productive skills (말 하기와 쓰기) 에 관한 연구이다. 주로 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교수들 이나, 다른 외국인 학생들 또는 영국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것은 왜 사람들이 이렇게 쓸 데 없는 것만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결국은 한국 사람들이 영어 하나 가지고 노벨상 노리거나 무슨 거창한 논문을 쓰기를 바라는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영어를 말하고 글로 쓸 수 있는 능력을 얻는가 이를 조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말을 못 할까 먼저 문제 진단부터 해야겠다. 흔히 한국인들은 자칭 10년을 영어를 배우고도 영어를 말하지 못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몇년을 배웠네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문제는 그 내용이다. 또는 어떻게 학습했는지 하는 점이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영어로 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크게 나누어 두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한 가지는 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어법 에 대한 능력이다. 다른 하나는 발음 에 대한 적응의 문제이다. 어법에 대한 것은 아주 중요하다. 흔히 말을 얼마나 잘 하는 지는 언어 전 문가와의 편한 인터뷰를 통해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가장 정확한 게 이 능력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겠지만, 대화를 통째로 녹음해서 transcription을 만든 다음 분석을 하는 것이다. TEFL을 연구하는 언어학자들은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지 개인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한 편으로는, 속도를 더 늦추어서 영어 사용 능력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
12 CHAPTER 1. GENERAL 12 는 방법은 말하기를 글 쓰기 능력과 연관시켜 분석하는 것이다. 사실 영국이나 미국의 대학에 와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에세이 쓰고 눈문 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맹점이 있다. 하여간에 위의 말하기를 통해 얻은 자료를 통한 분석 외에도 에세이를 쓰도록 하는 것이다. 이 에세이는 사전을 사용하든지 안 하든지 상관이 없다. 그 자체의 분석을 통해서 사전을 사용했더라도 반복해서 틀리게 쓰는 오류를 찾아낼 수 있다. 일례로 가끔 다른 학생들의 에세이를 보면 일년 전에 틀린 어법이 아직도 틀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결국 교수가 에세이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줘도 정작 학생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전혀 주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대학원 정도 되면 영어 어법 자체만 가지고 고쳐주고 있지도 못 한다. 글의 구조나 내용을 이론적으로 따져야지. 그런데 아주 아이러니컬한 것은 사실은 아직 영어가 한참 멀었는데도 말은 대학원이라고 상황 설정을 잘못 해서 모두 잘하는 것으로 서로 묵계하여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이런 것은 대학원 학생들의 자신은 영어교사 라는, 과거의 환상에 기초한 상당히 황당한 경우이기도 하다. 다시 에세이로 돌아와서, 이렇게 에세이는 습관적으로 고착되는 그리고 오래 동안 그렇게 쓰는 경우가 허다한, 영어 어법의 오류에 대해 정밀하게 관찰 분석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물론 이런 방법을 사용할 때는 그 도움을 주는 언어 전문가의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텍스트만으로도 상대방을 꽤뚫어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영어를 좀 하게 되면 언어 자존심이라는 것이 붙는 게 보통이라 실수인지 정말로 모르는 것인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실수를 정확하게 그러나 학생을 존중하 면서 고쳐주는 능력이다. 이런 것을 accommodation (포용력) 이라고 하는데 언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그런데 교수들이라고 이런 능력이 모두 필수적으로 또는 자연적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accommodation이 중요한 게 아무리 정확한 것 따져도 요즘은 어린 학생들 도 자존심이 뻗치는 세상에 성인 학습자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조금이라도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날 모든 학습은 중지될 것이다. 가장 좋은 교사는 이 학습자의 허황된(?) 자존심을 자연스럽게 무장해제시키는 능력이 있는 이들이다. 언어적 오류를 발견하기 위한 방법론을 통해 오랫 동안 분석을 한 나의 경험을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게 (특히 한국인의 경우는 이 문제 아주 크다) 학습자들이 정작 배워야 할 것은 거의 안 배우고 있다는, 다른 (10년 공부를 주장하는) 허황된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놀라운 그러나 내겐 일상적인, 문제의 원인이 드러난다.
13 CHAPTER 1. GENERAL 13 한국어의 조사 우리가 주로 문법적 정보 제공 기능만 한다고 해서 한국어에 서 허사라고 하는 게 조사이다. 물론 체언같은 것을 실사라고 부르는 것을 알 것이다. 이 단락의 첫 문장에서 허사만을 따로 분류하면 가, 만, 에서, 라고, 등이다. 이 허사를 빼고 다시 써보자. 우리 ( ) 주로 문법적 정보 제공 기능 ( ) 한다고 해서 한국에 ( ) 허사 ( ) 하는 게 조사이다 이것은 한국인들의 영어학습에서 지금 아주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까지 읽고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린 사람은 천재일 것이다. 적어도 천재 다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열심히 계속 읽기 바란다. 그렇다. IELTS 8.0을 자랑한다는 학생들도 영어를 이렇게 한다. 한국인들 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영어로 말할 때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 접속사까지 써놓고도 미끄러는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accuracy보다 fluency 에 집착해서 말은 유창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뜯어보면 엉망인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나온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자. 영어에는 한국어의 조사처럼 쓰이는 게 있다. 이 것은 전치사이다. 한국어의 조사가 체언의 뒤에 따라 붙는 postposition 이라면 전치사는 말 그대로 명사류 앞에 오는 preposition 이다. 내가 한국어의 조사 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영미인들은 이 전치사를 이렇게 우리 말의 조사처럼 쓴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의미적으로 강한 정보를 가진, 명사류에 종속되는 이유 때문에 발음이 약형으로 되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앞의 말은 무슨 뜻이냐면 우리가 라고 말해야 할 때 가 를 빼고 우리 라고만 하는 사람은 이제 말 배우는 어린 아이밖에 없듯이 영미인들은 이런 내용어에 항상 종속되다시피 쓰이는 전치사는 자기들도 의식하지 못 하는 필수적인 구조인 것이다. 그런데 EFL 학습자들은 이런 나쁜 습관이 들어 있다. 물론 최근의 사전은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불과 80년대의 사전 중 영어학습사전을 석권한 영 국의 사전을 돌아보면 어떻게 이렇게 사전을 만들었는 지 기가 막힐 정도이다. A. S. Hornby의 시절에는 코퍼스도 없고 컴퓨터도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보기에는 외국인이나 한국인 학생들이 영어를 못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단어고유전치사 무슨 말이냐 하면 영미인들은 어려서부터 content라는 만족하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 형용사가 있으면 with가 우리가 의 가 처럼 붙어다니는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물론 오랜 기간에 걸쳐서 그 사회의 선배 언어 사용자들이 그렇게 쓰니까 따라서 그렇게 쓰는 것이다. 대학생만 되도 이 고착 구조가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국인 영어교사조차도
14 CHAPTER 1. GENERAL 14 파생어를 제외하고 3만 단어 이상 안다고 자신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들은 이렇게 특정 동사, 명사, 형용사 등에 거의 고정적으로 붙는 전치사를 자연 스럽게 배워서 정확하게 쓰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사전을 보지 않아도 된다. 영국의 원어민사전을 초등학교용에서부터 죽 보면 중대한 차이점을 발견 하게 된다. 이 부분은 저 아래에 다시 쓴다. 다시 고정 전치사로 돌아와서, 영미인들의 사전에는 content + with 라는 구조는 없게 마련이다. 이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능숙한 사용자들 과의 교류를 통해 습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치 국어사전에 우리 외에도 우리가 까지 수록하는 경우가 없는 것과 같다. 한 마디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미 이 중요한 단어고유전치사 를 word-specific prepositions 라 고 명명했다. 누가 사용하면 내가 만든 말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바란다. genre-specific error라는 용어도 내가 창조한 것이다. 영국 교수들이 이거 누가 만든 말이냐고 하면 내가 했다고 해라. 텍스트 링귀스트로 40년 동안 연구한 교수가 몰랐으나 나의 아이디어에 찬동한 것이니 공개적으로 검증을 받았다고 해야겠다.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전치사는 이게 뒤에 오는 내용어 (흔히 명사류) 와의 자유로운 선택적 결합일 때는 전치사 고유의 의미만을 생각해서 그야말로 자유롭게 선택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이 전치사가 그 앞에 오는 동사, 명사, 형용사 등과 결합하여 그 내용어로부터 통제를 받게 되는 상황이 바로 지금 말하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 말들은 반드시 특정한 전치사만을 쓰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다. 사전에 나오지 않으면 한국인들은 알기 힘든 이런 단어고유전치사를 영미인들은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엄마가 쓰니까, 형이 쓰니까 배우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외국인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꽝일 수밖에. 여기에서 내가 에세이를 살펴본다면 누가 썼는지 알려주지 않아도 이 에세이가 교육받은 영미인이 쓴 것인지 외국인 학생이 쓴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가장 차이점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글을 잘 쓰는 학생도 여기에서 틀리게 나간다. 영미인들은 몇백년 동안 자기 조상들이 써온 그 동사, 명사, 형용사를 뒤따르는 전치사만을 사용하거나 무리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외국인 학생들이 쓴 전치사는 앞의 governing words를 벗어나서 뒤만 보고 달려가고 어긋난 전치사를 마음대로 쓰고 있다. 말하기 쓰기의 일치 이와 관련된 현상은 영미인들은 에세이를 누가 검토해 주라고 하면 소리내서 읽는 사람이 많은 데서 관찰된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15 CHAPTER 1. GENERAL 15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시각만으로는 오류를 찾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비전문가들이다. 영어권의 그냥 사용자라 뭐라 고 어법에 대한 설명은 못 하지만 읽어가면서 우리를 학교에 가면 이라고 소리내서 읽다가 우리가 가 맞다고 찾아내는 식이다. 물론 나도 종종 소리내서 읽는다. 눈만으로 읽다가는 그냥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 정도의 긴 글은 입으로 조용히 빠르게 조리면서 읽어내려 간다. 그런데 이게 피곤하지 않으면 오류를 잘 찾아낸다. 눈이 놓친 것을 입에 붙은 습관인 소리의 연결과 리듬의 비교로 찾아내는 것이다. 이는 마치 보통 한국인들이 우리를 학교에 가면 이라는 것을 신문이나 책으로 읽을 때보다 라디오 등에서 소리로 듣고 우리가 의 오류를 훨씬 빨리 인지하는 현상과 같다. 소리 인식이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도 다시 아래에 나온다. 영국에서도 BBC의 뉴스리더가 단어 하나 잘못 읽으면 그 다음 주에 전 국의 할머니 할아버지 수천 명이 항의 편지를 쓴다. 그런데 소리 미디어와는 달리 텍스트 미디어는 그런 현상이 덜하다. 매일 신문을 통독하면서 오류를 찾아낼 수도 없고, 글도 한두 페이지일 때 이야기이지 몇십페이지 정도 되면 소리가 왜 (들리기만 하다면) 오류 인식에 더 편한 지 알 수 있다. 영화의 자막을 보자. 이 자막만 보는 데 익숙한 사람은 이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모를 것이다. 물론 영화의 영어를 바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나같은 경우는 자막을 전혀 안 보기 때문에 정작 자막을 본다면 눈이 왔다갔다 하느라 아주 피곤할 것이다. 이런 경우도 들리기만 한다면 소리가 얼마나 더 편한 지 알려주는 현상이다. 자동차를 보자. 주위의 차나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수단이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경적이라는 소리. 다른 한 가지는 번쩍번쩍하는 하이빔이다. 자가용으로 퇴근하는 길에 자기 아이가 노는 것을 보았는데 언덕길에 주차한 트럭이 굴러오는 것을 보고 항상 시각이 인식에 가장 빠르다는 치명적인 오해로 경광등만 번쩍인다면 놀고 있는 아이는 다시 못 볼 것이다. 반대로 경적을 사용한다면 (마구 눌러대겠지만) 아이가 바로 쳐다볼 것이고 다음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가 크면 차에서 내려 피해! 라고 악을 쓰는 것이다. 물론 고속도로에서 야간 주행을 할 경우 등은 거리 의 문제 때문에 하 이빔이 소리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이런 모든 예는 소리로 읽으면서 오류를 찾아내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위의 단어고유전치사는 당연히 말하고 쓸 때 모두 적용된다. 그러기 때문에 영미인들은 어려운 과학 논문이 아닌 이상 머리에서 글이나 말로 나오기 전의
16 CHAPTER 1. GENERAL 16 언어 형성은 똑같기 때문에 구어에 가까운 문어일 때가 많으나 외국인들의 글은 구어가 아닌 스스로 억지로 만든 말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만든 말 이라는 것은 영미인들이라면 빠짐 없이 지키며 사용하는 이런 단어고유전치 사를 마음대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의 에세이를 훑어보면 정말 자기 마음대로 쓴다. 또 한 가지 중대한 문제 단어고유전치사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제 소위 영어를 수준급으로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싶으면 또는 그에 가까운 수준에 라도 있다고 인정받고 싶으면 다음의 문제에 조심해야 한다. 이는 바로 uncount noun의 문제이다. 이 문제는 a, the의 뉘앙스만큼이나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좋은 습관만 들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말은 쉽게 uncount noun이라고 통틀어 말했지만 한국인들이 이것처럼 엉망으로 쓰는 것도 드물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영화에서 배우고 많이 따라하는 crap이라는 말은 craps 쓰면 안 된다. 물론 내 옆방의 학생이 craps 라고 해도 난 알아듣는다. 물론 무슨 먹는 생선 이야기하다가 그렇게 말했다면 craps/crabs 가 헷갈릴 수 있지만, That s craps! 정도로 말했다면 상황에 기대어 못 알아듣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 stuff like that이라고 습관적으로 쓰는 말도 stuffs로 쓰면 안 된다. 물론 이런 어법은 오랫 동안 있으면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내 관찰로는 그렇게 자연적으로만 되는 것은 아주 오래 걸린다. 색다르게 인식하지 않으면 말이다. 영어에서는 생각을 잘 해야 한다. 앵글로색슨의 언어 의식에서 목적의식 이라는 게 있다. 당연히 목적어에 대한 관념이 강해서 타동사가 대다수다. 자동사는 예외적이라고 보면 된다. over-, un-, out-, under-같은 접두사를 추가해 만든 동사는 모두 타동사가 대다수이다. 그만큼 타동사는 영어 동사의 기본이다. 그에 비하면 자동사는 소수이다. 이 소수인 자동사에 따라붙는 전치사를 소홀히 하거나, harmonize sth with sth의 with sth 이라는 부사구를 구성하 는, 그러나 여전히 앞의 harmonize라는 동사의 지배를 받는 전치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앞에 썼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이나 이 두 가지의 문장형태의 동사에서 높은 빈도로 쓰이는 전치사는 한국인들이 영어를 처음 배울 때부터 한 셋트로 배워야 한다. 이것을 모른다면 마치 우리 는 아는데 가 를 붙이지 못 하는 경우 아닌가. 자동사/타동사의 관계처럼 명사에서는 count noun이 기본이다. 사람의 의식 구조상 수를 셀 수 있는 명사가 더 많은 것이다. 인간의 생활이 수를 세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도 uncount noun으로 남는
17 CHAPTER 1. GENERAL 17 것이 여럿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count noun에 비해서 uncount noun은 소수이다. 요즘 옥스퍼드영어사전 (NODE) 에서는 다수를 기본으로 하고 소수인 uncount noun을 시각적으로 부각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전에는 없었는데 이 사전 편집의 차이를 인식하고 모든 uncount noun을 mass noun으로 표시 하고 있다. 원래 mass noun은, beer라고 하면 물질을 나타내는 말로 단수가 보통이 지만 여러 브랜드의 또는 캔에 담긴 단위 로서 쓰이는 상황 때문에 Give me five beers.라고 해도 되는 것이다. 이렇게 쓰이는 것이 mass noun인데 지금은 거의 uncount noun의 의미로 쓰인다. 기억력의 분산 최근 한국의 일부 영어사전에서도 U 만을 표기하거나 다 시 의미가 분할된 것은 UC 로 분류 표시하고 있다. 나도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나 남발이나 남용은 가치를 떨어뜨린다. 대부분이 count noun이면 보다 예외적인 uncount noun만 표시하면 되지 모두 표시해서 눈을 어지럽히는 바보짓을 왜 하나 (그런데 사전 편찬자들이 이런 바보짓을 몇십 년 동안 해 왔다). 내가 보기에는 마치 뻔히 알 수 있는 사람의 명찰에 이름 외에도 여자임 또는 남자임 이라고 쓰는 것과 똑같아 보인다. 당연히 이런 거추장스러운 정보는 인식력을 부산시켜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다음의 기억력 테스트에서 어느 것이 기억하기에 편한가. 1. a, b, c, d, e, f, g, h, i 2. a, 1, b, 2, c, 3, d, 4, e, 5 3. a, b, 5, f, 1, 2, c, 6, d, g 4. a, #, %, f, 2, 18, h, m 5. a, 678, **, +, hut, 317, gh, kal, 5, dd, y67, i2345 이 코드를 각각 다른 종이에 10초 동안 보여주고, 나중에는 번호 순서대로 나란히 놓고 한꺼번에 보여주는 실험을 한다고 하자. 분석해 보자. 인간의 인식능력에 관한 것인데 언어 습득 과정에 필수적인 것이다. 1은 가장 쉽다. 2는 여전히 간단한 정보에 규칙성이 있으므로 어렵지 않다. 3은 순서가 사라져버렸다. 여기서부터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런 단계에서는 흔히 multiple intelligence가 발달하지 않은 사람은 한 가지
18 CHAPTER 1. GENERAL 18 코드만 선택하려고 한다. 이도저도 안 될 바에는 글자나 숫자 중 한 가지만 기억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4는 더 힘들어졌다. 코드의 종류도 늘어나고 순서의 공통점도 없다. 5는 물론 기억하기에 가장 힘들지만 특징이 있다. 내가 기억해야 한다면 hut, kal등은 아는 단어에 기초한 코드라 존재에 대한 연상은 쉽다. 그러나 순서의 문제는 다른 연상에 대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 317도 쉽다. 왜? 내 생일이니까. +, **같은 코드도 쉬울 수가 있다. 여기서는 소수로 튀니까. 마지막으로 이 코드 나열의 공통점을 찾아라 할 때 a가 모두 앞에 있다, 또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자판의 알파벳, 숫자, 특수문자만 쓰였다고 알아내는 것은 분석의 문제가 되겠다. 그렇다면 이런 정보가 대량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1번에 가 까운 구조를 선택하거나 그것을 디폴트로 하고 대칭되는 코드를 선택해야 기억하기에 편하다는 것이다. 사전에 count noun, uncount noun 표시를 다 하는 것은 마치 1번의 코드 아래에 에이, 비, 씨 처럼 뻔히 아는 정보를 써주는 것과 같다. 이런 것은 오히려 학습자의 눈을 피곤하게 만든다. 이 uncount noun (또는 mass noun) 의 문제는 상당히 수준 높은 영어권 사용자들도 상황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면 헷갈리는 문제이다. 영미인들은 사전의 도움이 없이 그냥 지금까지 상황 속에서 crap으로 써왔으니까 쓰지 craps가 아니라고는 확신하지 못 하듯이. variable의 문제 다시 uncount noun으로 돌아와서, 예를 들어 mail이라는 것을 보자. 우체국이라면 몰라도 일반생활에서 mail 앞에 a가 붙거나 mails 라고 쓸 일은 없다. 아주 예외적이라는 것이다. entertainment라는 단어는 원래의 추상적인 오락이나 연예 라는 의미를 뜻하면 당연히 uncount noun이다. 그러나 이게 구체적인 공연이나 행사 를 뜻하면 entertainments라고 쓸 수 있게 된다. 물론 원래는 없던 뜻이 발달한 것이다. 이런 것을 variable이라고 한다. 의미에 따라서 C, U 이렇게 쓰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 분야에서 까다로운 구분에 속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원래의 추 상적인 의미가 아닌 개인, 사건, 시간 등 구체성을 띨 때는 count noun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항상 그러는 게 아니니까 문제이지. 물론 이런 경우는 처음에는 entertainment를 익히고 차차 entertainments 라고 쓸 수 있는 것을 익히면 된다. 또 circulation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을 전달 이라는 원래의 추상적인 의미로 쓸 때는 uncount noun이지만 (신문의) 발행 부수 나 혈액의 순환
19 CHAPTER 1. GENERAL 19 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면 count noun으로 수를 셀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런 의미나 용법은 인식할 때 count는 기본으로 하고 uncount noun 을 예외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적으로 파악할 명사들 a news, luggages, a furniture, informations, a machinery, softwares처럼 잘못 쓰는 사람은 기초에 속하는 이런 단어들은 공통적으로 기억하는 게 좋을 것이다. variable과 달리 앞으로도 오랫 동안 a news를 볼 리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수형으로만 많이 쓰이는 uncount noun은 따로 모아서 특별히 기억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동안 계속 틀리고 다시 고치고 하게 된다. 또 조금 더 고급으로 나아가면서 주의할 점은, 기본적으로 count noun이 여도 sing. 표시가 있거나 a 만 결합한다는 식의 설명이 있으면 그런 관용적인 어법을 따르는 게 좋다. count noun이여도 단수형 으로만 쓰이는 상황도 있다. 단수형 이라는 것과 가산명사는 다른 말이다. 단수형은 a도 없이 그냥 그 단수형태만 쓰이는 것이다. 이런 것은 혼자서 한다면 학습 단계상 상당히 뒤에 깨닫게 되는 문제 들이다. 참고로 content / contents의 문제를 보자. 요즘 신문 기사 등에 컨텐츠 라고 흔히들 쓰는 것을 보면 발음이 분명 contents를 말하는 것이다. 웹사이트 의 정보제공자를 이야기하면서 contents provider라는 뜻으로 컨텐츠 라고 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content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것은 원래 라틴어의 담는다 는 뜻에서 발전된 것이라 의미는 쉽다. 명사로서 웹사이트의 내용 을 말하는 content는 단수형 인 content여야 한다. contents는 어떤 물건 안에 들어 있는 것 을 말할 때 쓰는데, 그러나 content는 의미가 아주 다르다. 섞어 쓰면 안 된다. contents는 그런 (물리적) 내용물 을 말하고 그로부터 table of contents가 나와서 그냥 contents로만 써도 차례, 목록 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table of contents에 있는 contents는 절대 추상적인 내용물 이라는 뜻이 아니다. 내용 목록은 table에 있는데 이게 다시 줄어들면서 contents가 목록 이란 뜻을 가진 것 뿐이다. 웹사이트에서 검색을 해서 contents를 보고 들어가면 내용 이 아니라 목록 이 나온다. 그러나 content는 어떤 (책, 웹사이트 등의) 정보 매개물이 있으면 그 안에 담긴 추상적인 내용물 을 뜻한다. 그래서 content provider라고 하는 게 옳고 아직까지 한 웹사이트의 내용을 contents라고 부르는 용법은 발달되지 않았다. 실제로도 웹에서 찾아보았더니 content가 contents보다 훨씬 많은데
20 CHAPTER 1. GENERAL 20 인터넷이나 웹사이트의 제공정보 를 뜻하는 것은 content이다. contents로 쓰인 것은 하나같이 목록, (물리적) 내용물 이거나 아니면 이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content를 잘못 쓴 것 뿐이다. 이렇듯이 count noun, uncount noun, variable, singular등으로 쓰이는 용 법은 의미 발달과 관계가 있어서 하나씩 추가하면 된다. 일단 그런 좀더 복잡한 내용보다는 영어 학습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uncount noun을 예외적으로 취급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에 variable 로 이야기했지만 허용이 되는 경우에 uncount noun도 count noun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기본적인 상황은 추상적인 의미에서 구체적인 사건, 개인, 시간, 사물 로 뜻이 한정되면 추가되게 된다. 이렇게 명사에 있어서는 이 uncount noun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위의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이미 영국, 미국 사람에게 영어에 대해서 훈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게 처음부터 이렇게 배우면 쉽다. 한꺼번에 하려니까 버겁지. 한국 영어사전의 문제점 내가 사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때문에 도서관 에서 영국의 옛날 사전을 볼 때가 많은데, 최초의 영어사전을 만든 Samuel Johnson은 자기 맘대로 뜻을 넣었다. 예를 들어, 간접세 를 뜻하는 excise에 대해서 약한 자의 돈을 뜯어가는 놈들이 뜯어가려고 만든 제도 이런 식으로 정의 를 했다. 황당하지만 처음 사전을 만든 사람이 그이니 누가 뭐라 하겠 는가. 심지어 여자를 남자로 남자를 여자로 정의해서 그는 역사를 바꾸었을 지도 모른다. 결국 어휘의 어법과 사용은 그 언어권의 상황과 맥락 에 그대로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영어를 쉽게 못 하고 평생 매달리게 만드는 것은 자기도 영어를 못 하면서 거목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의 잘못이 크다. 마치 여기에서 대학원 학생 으로 버티고 있는 학생들처럼. 특히 이들이 아무런 언어적 관찰도 없이 만들거나 베낀 사전의 문제점이 지대하다. 어느 정도 불가피하게 베끼더라도 한국어의 언어습관을 감안해서 창조적으로 전문적인 식견으로 재구성하거나 했으면 다른 문제이지만, 일본의 영어사전을 그대로 베낀 시사영어사의 사전 처럼 한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 뺨치게 영어를 못 한다. 서로 뺨을 치느라 손이 얼얼할 정도이다, 흠. 시전의 문제가 무엇일까. 지금처럼 그렇게 만들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왜 없겠는가.
21 CHAPTER 1. GENERAL 21 영국의 초등학교 사전 내가 도서관에서 남들 놀러다닐 때 집중적으로 연구한 게 영국 초등학생들을 위한 주니어 사전의 연구이다. 이 사전을 보면 중요한 특징이 있다. 한국의 주니어용 영어사전은 발음과 품사, 의미 등이 나와 있는데 영국의 사전에는 발음기호가 없다. 발음기호는 아주 발음이 예외적인 단어만 표시가 되어 있다. 영국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발음을 정확하게 하 는 훈련을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듣고 일상에서 들을 기회가 많기 때문에 (영국얘들이 발음도 못 하면 어떠겠는가. 이게 기본이니 더 힘들지) 사전에 발음기호를 넣을 필요가 없다. 물론 한국어 사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사전에 발음기호가 있으나 없으나 영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영어나 한국어나 엉터리로 쓰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주니어 사전에 표제어 중 동사 옆에는 -ing, -ed 등의 어형변화 표시가 모조리 되어 있다는 것이다. 불규칙형이든 규칙형이든 다 되어 있다. 한국어 사전은 불규칙형만 나와 있다. teach - taught - taught 처럼. 또 한 가지 명사는 count noun으로 복수형이 가능한 것은 모두 표시가 되어 있다. 즉, teacher가 있으면 teachers가 다시 적혀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아이들이 유추를 못 하는 바보라서? 한국학생들은 -ing, -ed 붙인다는 것은 더 잘 알고 사전에는 이렇게 모든 규칙형까지 표시되어 있지는 않다. 그런데 법칙은 잘 아는데 실제로 말을 할 때는 왜 -ing 같은 것도 틀리게 쓸까. 대학원에서도 taught를 써야 하는데 teach라고 말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전에 썼지만 언어라는 것은 말할 때 아 거기에는 -ing로 바꾸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즉, 영국 아이들은 meet - met - meeting 등을 보면서 항상 경험하기 때문에 그게 말로 습관이 되면서 바로 나오지만 법칙만 잘 아는 한국학생들은 그게 나올 리가 없다. 직관적으로 연결이 안 되는 것이다. 명사도 마찬가지이다. 앞에 말한 성인 영어 사전의 경우와 달리 주니어 사전에는 apple - apples가 일일이 표시되어 있지만 fun, funrniture는 복수형 표시가 없다. 물론 여기서는 이런 uncount noun이 표시가 안 되고 count noun 이 표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명사의 복수형을 일일이 표시해주는 이유도 결국 마찬가지이다. 한국학생들의 머리에서 한참 맴돌고 있는 문법규칙에 대한 설명보다도 apple - apples가 눈에 보이고 또 소리로 경험해 직관적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이고, 언어구사에서 이게 훨씬 빠르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식으로 감성 이 발달한 어린 학생들에게 법칙보다는 보이는 것을 음으로 바로 연결하게 함으로써 감성으로 직관적인 언어 구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감성이 우선이다. 무슨 뭐가 뒤에 오고 앞에 오고 사실
22 CHAPTER 1. GENERAL 22 쓰잘데기 없다. 그것 백번 알아서 뭐 하나 실제로는 나오지가 않는데. 결국 이 런 과정을 통해서 법칙보다도 어휘의 위치와 사용을 언어의 감성적 느낌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것이 성공하는 학습이다. 한국인들 중에서 우리를 학교에 갑니다 하면 조사 -를 을 머리 속에서 읽는 동안 이미 이상하다 라고 감이 와야지, 이게 주격 조사가 어쩌고 (그런데 이렇게 되나?) 하고 있는 사람은 감성적인 언어 발달은 아주 힘들겠다. 한국의 사전들 뜯어고쳐야 한다. 이런 읽을 것만 많은 이성적인 사전은 실제의 언어 사용에 장애이다. 영국의 어린 학생들은 내용을 읽고 있는 게 아니라 meet 옆에 있는 met이나 meeting을 보고 중요한 동사를 활용하는 것을 모양으로 감성적으로 직접 인식하는 것이다. 물론 이 철자라는 모양 은 말에서는 소리로 바뀌지만 이렇게 철자 형태로 항상 있는 이유는 쓰기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원어민들의 스펠링과의 전쟁은 가히 전쟁이다. 여러분도 그냥 쉽게 쓴다고 착각하면서 쓰겠지만 유명한 시카고 매뉴얼을 열어보면 이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학교 학생들이 believe, receive라는 철자를 제 대로 쓰기까지 얼마나 고생하는 지 아는가. 불어도 마찬가지인데 그렇다고 believe, receive를 모두 ie 나 i 로 통일하자고 할 수도 없다. 독일에서 철자법 개정하고 책 다시 찍고, 사전 다시 만들고, 이것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인터넷 정보의 receive, believe를 다 고칠 것인가. 옥스포드의 전문 작가들을 위한 한 사전을 보면 이게 다름 아니라 헷갈리 는 스펠링에 관한 책이다. 이런 책이 많이 있는데 그런데 좀 한심한 게 내용 이 이렇다. 예를 들어, salutory가 아니고 salutary이고, salutotary가 아니고 salutatory라고 적어놓는 식이다. 읽어보고 알던 철자도 더 헷갈리게 됐다. 언어현상에 대해서 모르는 놈이 억지로 만든 사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한국의 시험용 사전 한국의 주니어 사전은 앞으로 이런 식으로 고쳐야 한다. 그리고 사전 만드는 사람들 자신들이 그 사전으로 영어를 말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보기에는 사전편찬자들도 말하는 것은 제쳐놓고 만든 다는 것이다. 그런 사전으로는 절대 영어 못 한다. 내가 여기서 리서치를 하는 동안 사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을 포 함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사전에서 안 보는 정보가 있다. 위에 설명했듯이 아주 중요한 정보인데도. 그러면서 나보고는 태연하게 의미 만 본다고 한다. 의미라는 것은 텍스트 읽는 데 필요한 아주 기초적인 단계의 사전 정보일 뿐이다. 말하고 글로 자기가 쓸 때에는 전혀 역할을 못 한다. 단어고유전치사나, 명사의 uncount noun이 큰 문제인 것이다. 형용사나 부사같은 경우도 주니어 사전 뿐만 아니라 성인 사전에도 위의 영국 사전처럼
23 CHAPTER 1. GENERAL 23 비교급, 최상급인 -er, -est를 규칙형까지 모두 적어야 한다. 이것 법칙 잘 알고 있지만 입으로 나오는 것도 같은 게 아니다. 이유야 위에 적었지만. 가만히 보면 영어학습이 독해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뒤집혔다. 이렇게 기본 단어들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도 한참 가야 하는데 더 많은 단어만 노리는 것이다. 그런데 영미인들은 기껏해야 2만, 3만단어 가지고 써먹는다. 문제는 그 3만단어가 위의 단어고유전치사나 불가산명사 정보를 포함하면 보통 정보 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단어는 훨씬 많이 알면서도 (이 안다는 것은 의미나 발음, 철자, 품사 정도만 안다는 것이다) 활용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필수 단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영미인들에게 형님!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사전이 15만이니 20만이니 나오는데 언어적으로 의미가 없다. 10만단어를 알면 뭐 하나. 글이나 입으로 써먹을 줄 모르는 수동적인 독해용 어휘일 뿐이다. 알다시피 읽기, 듣기같은 수동적인 언어 능력과 능동적인 언어 능력인 말하기 쓰기는 하늘과 땅 차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만든 것을 다른 사람이 쉽게 뺏어가는 데는 그 사람의 수동적인 능력만 필요하다. 능동적인 능력이 부족할수록 저작권 문제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만든 게 있어 야지. 결국 영미인들이 아는 3만단어와 한국인들이 아는 3만단어는 그 내재가치 가 다르다는 말이다. 그들의 동사에는 단어고유전치사가 필수적으로 따라 다 니지만 한국인들의 동사는 딸랑 자기뿐이다. 이러니 외국인들이나 한국인들의 영어하는 것을 지켜보면 동사 다음에서 늘상 멈칫 주저하게 된다. 다리가 끊겨 있으니 도무지 전진이 안 되는 것이다. 동사와 명사 사이에 무엇을 연결해야 하는데 모르니 당연히 자기 맘대로 아무 거나 연결하는 콩글리쉬가 된다. 이 글을 읽고 단락 3에 있는 한국어 보기 문장을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 한국인들이 영어를 바로 그렇게 하고 있다. 그 문장처럼. 물론 특히 이런 동사의 활용이나 단어고유전치사의 중요도는 중학교 정 도의 문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기에 덛붙여 추가할 수 있는 자기의 영어를 살아나게 하는 정보이다.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서서히 외연을 넓혀가는 문제일 뿐이다. 우선 순위 길게 이야기했는데, 사전편찬자들이나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모든 학습자들이 스스로 이런 정보를 파악하고 사전에서 어떤 것부터 알아야 할 지 파악해야 한다면 무척 피곤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중요한 단어고유전치사 의 성격을 이제 알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빈도가 높은 동사 등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연어라고 부르는 collocation 등도 연구하는 게 그런 목적이다. 그런데 학습자들은 수준에 따라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어휘의 우선
24 CHAPTER 1. GENERAL 24 순위는 따로 있으므로 한국의 영어교육은 이런 점에 유의해서 사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학습자들이 혼자서 머리 쓰지 않고서도 중요도가 높은 동사, 명사, 형용사 등의 단어고유전치사나 불가산명사 등을 쉽게 접하도록 정리해주어야 한다. 특히 주니어 사전은 법칙만 줄줄이 알고 입은 김홍신표 재봉틀로 들들 박아져 있는 한국인들의 영어교육을 박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성적 접근에 서 감성적 접근으로 나가야 한다. 직관적 을 부르짖으면서 쥐뿔도 직관적이 아닌 사전을 내놓으니 도대체 한국의 영어교육계가 한 일은 무엇인가. 외국에 공부하러 가는 영어교육자들은 이런 것 좀 연구하고 와라. 좀 머리가 필요하 지만. 하긴 도서관에서 이것 파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더라. 다 에세이에 목 매달고 정신 없지. 역량도 문제이긴 문제이군. 음독법 이제 음독법이 나왔다. 왜냐 하면 앞의 것들을 기초로 하고 같이 발전하는 것이지 무슨 책만 줄줄 읽는다고 영어가 능동적으로 잘 생산되는 것은 아니니까. 내가 흔히 buzzing으로 부르는 음독법은 특히 영어를 빠르지만 자신 있 게 말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이다. 솔직히 이것 안 하는 사람은 입이 굳어서라도 영어가 헛돈다. 또 설사 하더라도 발음구조가 모국어 구조로만 돌기 때문에 비포장길에 깡통차 굴러가는 소리만 난다. 그렇게 영어 해도 상관 없다면야 알 바 없지만, 이왕 하는 영어를 정확한 억양으로 고급스럽게 하고 싶다면 이 훈련은 필수이다. 사실 이거 안 하면 한국에서 영어할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가 어디 있나. 자신에게 알맞는 내용의 읽을 거리를 빠른 속도로 읽는 게 기본인데, 독해 능력에 신경쓰지 말고 말의 억양 에 중점을 두고 몸이 피곤하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입술과 혀만 빠르게 움직이면서 굴러가듯이 읽어나간다. 이 과정에서는 일단 아주 빨리 읽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최소한 남이 말하는 속도보다 읽는 속도가 느려서야 되겠는가. 나의 말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면 아직은 그렇게 못 해도 적어도 눈으로 읽는 속도라도 나의 말하는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 입은 거의 벌리지 않고 입술과 혀만 가볍게 놀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빨리만 읽겠다고 눈으로만 하겠다면 의미가 없다. 발성구조 연습하는 것과 같으니까. 한국어도 발음이 안 좋은 불명확한 사람은 훈련을 한다. 공개장소 에서 말하는 사람은 이 훈련을 하지 않는가. 한국어도 쉽지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물며 외국어인 영어를 평소에 입도 꿈쩍 않고 있다가 술술 나오기를 바란다면 미친 것 아닌가. 빨리 읽다 보면 미국 영어의 특색을 많이 깨닫게 된다. 혀의 이동거리가
25 CHAPTER 1. GENERAL 25 속도에 따라 많이 단축되거나 희생되기 때문에 변음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중점은 억양에 줘야 한다. 전체적으로 소리를 올리고 내리 면서 달라지는 의미를 느껴야 한다. 이 억양 훈련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알았어 라는 말에 대해 이 한 가지로 다른 여러 가지 의미를 낳는 다른 억양의 알았어 를 모두 커버하겠다는 것과 같다. 내려가는 알았어, 올라가는 알 았어, 급히 내려가는 알았어, 급히 올라가는 알았어, 내려갔다 올라가는 알았어 등등 여러 억양과 그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를 체험하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나는 종종 이런 연습도 없이 억양의 뉘앙스를 파악하겠다고 하는 사람 들을 보는데 무모하다. 뉴스 들으면서도 구어의 중요한 의미 지표인 억양은 떼어놓고 텍스트만 가지고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도 아주 큰 문제이다. 영미인들은 태어나서부터 이 연습을 한다. 그런데 어린 시절이 감성적이라 이 억양의 의미가 몸에 쉽게 붙지만 성인이 되면서부터 자기 모국어의 습관이 이미 들어가서 이걸 뒤집는 훈련을 하는 게 이거다. 읽어봐라. 구강 구조 주변을 외과수술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 좋은 것이다. 읽을 때는 어느 발음은 어느 부분에 혀를 대고 이런 신경은 쓰지 마라. 혀를 깨물 염려가 있다. 그냥 빠르게 읽으려고 하면 뇌가 혀를 알아서 조정해 준다. 말할 때마다 혀를 놓을 위치를 생각하고 있나. 하루에 30분 정도 이렇게 읽어라. 내가 남에게 뉴스나 이야기를 읽어준다 고 생각하면서 읽어라. 가끔씩 또박또박 읽는 훈련을 병행해라. 음의 속도가 변화무쌍하게 나타나는 것을 체험해야 한다. 또박또박 5분만 읽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금방 배가 고플 것이다. 그런데 buzzing을 하면 더 오래 할 수 있다. 말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3 시간도 계속 말한다. 영어를 할 수 있다고 아무나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분만 말해도 목이 갈라지고 쓰러질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말 할 힘도 없는 사람이 많다. 앉아서 듣는 사람은 모든 게 편하게 보이는 법. 결국 그런 생각이 프레젠테이션 한 번 하면 10분 하고도 쓰러지게 만드는 것이다. 난 평소 말하는 준비도 없이 영어가 술술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면 더 기가 막힌다. 이제 말하고 쓰자 이렇게 음독법이 필요한 것은 영어를 말할 내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입이 헛돌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실 발음 구조가 틀려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오는 영어도 거칠 뿐만 아니라 듣기도 싫다. 이게 더 큰 문제이다. 듣기가 싫다는 것. 남 생각 좀 하자. 소음공해가 따로 없다. 한국말도 깨끗하게 하는 연습을 하자. 아무나 정확한 한국어를 하는
26 CHAPTER 1. GENERAL 26 것이 아니다. 앞 부분에 쓴 내용은 어휘 하나를 익히더라도 실제로 쓰고 말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지 아주 중요한 천기누설을 한 것이다. 그 다음에 쓴 것은 동시에 이런 이성적인 준비가 되도 감성적인 느낌으로 혀와 입술이 돌아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인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고도 1시간 동안 영어로 술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내게 연락해다오. 내가 돌아가서 할 일을 생각하니 잠도 안 온다. 너무나 할 일이 많다. 그렇지만 이왕 할 영어 영미인 뺨치게 하자. 그럼 기분도 좋다. 방법론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각자 열심히 하자.
27 CHAPTER 1. GENERAL 영어학습의 우선순위: 말하기인가 글쓰기인가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경우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하는 의문은 많은 영어 학습자들이 품어 보았을 것이다. 이는 시간과 노력의 효율성의 문제라는 차원에서 흔히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은 시간과 노력의 면에서 무한정 투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다반사이고, 대부분 아카데믹 목적이 아닌 실용적인 영어 능력을 키우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필요가 어떤 것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 목적과 필요에 따른 영어학습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말할 기회는 실제로는 적다 외국인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거의 없었던 시대를 지나면서 해외여행이나 유학 등으로 인해 영어 모국어 사용자뿐만 아니라 그 외의 외국인과도 영어로만 대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영어를 말해야 하는 필요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언어는 본래 소리 즉, 말부터 시작한 것이고 발달한 것이라 언어 학습자에게 말이라는 기능이 주는 외적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 대신하던 지리적 격리의 시대가 지나면 말로 직접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당연히 용솟음치기 마련인 것이다. 영어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통역을 사용하는 것보다 직접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백번 효율적인 것이다. 물론 중요한 이익이 걸린 문제 에는 자신의 어설픈 영어 능력보다는 통역에 의존하는 게 상책이긴 하지만. 국가간의 사회, 경제, 문화적인 접촉이 증가하는 것과 특정 언어의 영 향력이 증대되는 것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 특히, 영어의 영향력은 최근의 위성방송, 인터넷 등 통신수단이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고 확산되는 추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은 한국에서 최근의 영어교육의 새로운 붐을 조성하는 데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의 경제위기로 외국인들의 한국경제에 끼치는 피부로 느끼는 영향력이 커진 결과이기도 하다. 인터넷은 안방에서 온갖 멀티미디어 컨텐트로 영어에 대한 접근을 가능케 하는 기술 때문에 피시 한 대만 있으면 많은 양의 영어로 된 컨텐트를 가까이 할 수 있고 그 정보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가 많은 한국인들로 하여금 영어 학습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위성방송과 인터넷의 영어학습에 대한 영향 그렇다면 위성방송이나 영어 방송, 인터넷은 각각 영어의 말과 글 이해력이나 표현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먼저 위성방송 등의 영어 방송이 나타나면서 한국 의 영어 학습자들은 소리에 대한 강한 학습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학습자의 입장에서 소리에 대한 노출이 많은 그만큼 소리를 정복하려는 학습 열기가
28 CHAPTER 1. GENERAL 28 솟아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리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말을 하려는 욕구와 능력 배양으로 이어진다. 시간 해방과 통합 인터넷은 초기에는 텍스트 중심의 독해 학습 패턴을 고착화시키는 면이 있었으나 요즘에는 오디오, 비디오 자료 등의 웹 컨텐트가 다양하게 실현되고 제공되면서 방송이 인터넷을 통해 국경을 가볍게 건너 버리는 양상이다. 특히 오디오, 비디오로 된 웹 컨텐트의 on-demand 방식의 제공은 이전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들을 수 있거나 아니면 녹음, 녹화를 해 야 했던 지상파 방송의 한계를 넘어서 언제나 어디서나 원하면 듣고 볼 수 있는 수용자의 선택의 가능성을 크게 높여 준 것이다. 이동전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갈수록 생활의 이동성이 커지면서 시간이나 지역에 구애받는 데 적응하기 힘든 매체 수용자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큰 차이인 것이다. 나만 해도 TV 프로그램을 제 시간에 본다는 것은 매우 힘든 게 요즘의 상황이다. 난 한참 전부터 여러 방송사의 on-demand 방식의 자료를 자주 이용하는데 방송 내용의 품질과는 별개로 시간에서 해방된 게 너무 좋다. 웹 생방송이 가능해지고 가정에도 초고속 통신망이 구축되고 더욱 널리 보급되면서 TV에서 웹으로 옮겨가는 조짐이 이미 두드러지고 있다. 상대적 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인터넷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강한 경향이 보이고 그에 쓰는 시간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상의 영어 학습에 있어서 일상적인 접촉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이전의 TV나 라디오의 내용이 시간과 원하는 내용을 맞추기 힘든 현실적인 걸림돌이 있었다고 하면 인터넷은 이러한 점을 이미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영어의 소리를 자극했던 방송의 역할이 시간이 흐르고 사회의 주인공 세대가 바뀔수록 인터넷으로 이전되는 경향은 이미 막을 수 없어 보인다. 즉 초기에는 문자 영어 정보 제공에 머물렀던 인터넷의 기능이 기존 방송 의 소리 영역을 넘어서 동영상까지 넘어서 버린지 오래인 요즘은 인터넷이 글자, 소리, 동영상을 포함한 기본적으로 interactive하다는 성질 때문에 TV 가 영어교육과 관련 정보 제공의 영향력에 있어서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데이타 방송이나 디지털 방송 등 TV나 라디오에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인터넷의 위협에 대한 하나의 대처 수단으로 보이 는데 궁극적으로는 매체가 서로 연결, 통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터넷의 통합성은 priority를 흐린다 그렇다면 이러한 통신기술이나 환 경의 발달과 변화가 한국인들이 영어의 글과 말의 학습 우선도를 정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대한 영향을 끼 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학습방법론 부재에다 영어 교습 인력의 질적인
29 CHAPTER 1. GENERAL 29 추락이라는 문제가 경제적인 이유와 더불어 영어의 기능별로 선별적으로 중점 학습하려는 경향이 강했는데 지금은 인터넷 자체가 멀티미디어 성격을 강하게 띠면서 영어 학습자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영어 기능을 동시에 학습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어떤 문제점을 낳을 것인가? 중요한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한국어가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한국어 우위의 언어환경이라 위성방송이든 인터넷이든 학습욕구 자극이라는 면에서 그럴 뿐이지 그 자체가 학습의 성공으로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웹 방송을 계속 듣기만 한다고 해서 뛰어난 청취력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은 상식이다. 오히려 그 반대로 말하는 게 몰상식이고. 웬지 그럴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닌 게 웹방송을 가지고 영어학습에서 큰 효과를 나타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즉 방송 자체를 한국어 방송 듣듯이 하는 이도 거의 없을 뿐더러 듣는다고 해봤자 들리지가 않는 것이다. 책상 앞에 그저 앉았다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책을 폈다고 머리에 다 들어오는 게 아니듯이 말이지. 시간 효율적인 영어 학습 즉 매체가 어떻게 바뀌었든 기본적으로 언어라는 게 학습자의 두뇌 속으로 흡수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단어 외우고 문법 사항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는 고도의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한 국인들이 청취를 잘 한다고 영어의 논리적 구사가 자동적으로 뛰어난 것은 전혀 아닌 현실을 직시하면 쉽게 이해가 되는 점이다. 이전의 다른 글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청취를 잘 한다고 말도 그 속도나 능력에 비례하지는 않는 게 다반사이다. 이러한 점은 나중에 다시 쓰겠지만 기본적으로 EFL 학습자는 언어학습의 상황이 영어를 주언어로 하는 언어환 경에서 격리되어 있고 영어가 아닌 언어환경에 있으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양과 질의 input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만 있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영어를 말과 글로 사용하는 이들이 가끔 있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질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기 때문인데,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투자했다는 것이다. 영어 학습 메커니즘의 중요성 다시 돌아와서, 방송이나 인터넷의 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그 자체가 영어학습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바로 메커니즘이나 방법론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 준다. 수 많은 학습자들이 아직도 시간낭비에 불과한 이유 없는 메커니즘에 노예노동 을 하는 게 현실이고 그 메커니즘이란 게 근거도 없을 뿐더러 주창자 자신도 성공했는지 알 수가 없는 매우 가능성이 희박한 snake oil이 대부분이
30 CHAPTER 1. GENERAL 30 라는 것이다. CE에서 제공하는 몇 가지 메커니즘을 보더라도 영어의 청취, 작문, 회화 등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으니 말이다. 뭐라고 떠들어대지만 그렇게 10년 지나가는 것은 보통이고 여러분들도 그런 것을 몸소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서 이젠 거의 전부가 으레 그렇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ELT 전문가와 메커니즘 창안 그렇기 때문에 ELT 전문가들은 방법론을 이론적으로 연구해서 쓰고 그것을 실현할 메커니즘을 창안할 때 현실적인 필요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과연 그들이 그러한 역량이나 있는지 매우 의아하다. 방법론이나 정밀한 영어학습 메커니즘의 개발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언어환경에서의 제반 조건과 학습 상황을 현실 적으로 면밀하게 고려해서 만들어내야 한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 게 그 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6년이 넘게 지켜본 바에 따르면 방법론 자체와는 별개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영어학습 메커니즘이 주어지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계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 CE 듣기동 같은 곳에서 이런 지속성을 가능케 하는 메커니즘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끝없는 시행착오 자신의 목적하는 만큼만 영어 능력을 키우려 하는지 몰라 도 실제로는 그들이 목적으로 삼는 영어 능력 수준에는 매우 모자라는데도 수시로 그만 두고는 더 힘들게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부으면서 같은 사이 클을 되풀이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모국어와 달리 외국어로 이렇게 간격을 두고 학습하는 행동을 자꾸만 되풀이 하면 제 자리에서 되돌이만 계속하는 것뿐이다. 그러고는 스스로 이렇게 하면서 실력이 안 는다고 한탄하는 것은 또한 스스로 지쳐가는 한 편의 코메디라고 해야겠다. 영어의 말은 우선순위 가 아니다 이제 하려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한국의 영어학습 상황에서 흔히 말을 우선하는데 말을 실제로 쓰는 경우가 얼마나 있 는지 매우 의아하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에서 산다면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영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영어로 말하는 모임에 속한다든지 해도 말이다. 심지어 외국인 회사여도 영어 쓸 기회가 거의 없다. 만약 그럴 것이다고 생각하면 물론 매우 화려하게 조작된 환상이다. 어떤 이들은 인터넷에서 화상채팅이나 음성채팅으로 하면 된다고 공언했 지만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기능이 선을 보인 후 며칠 동안은 그 감흥이 남아 있는 한 가지고 놀 수 있을 것이다. MSN Messenger
31 CHAPTER 1. GENERAL 31 는 최근 더 개악되어서 음성채팅이 되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MediaRing Talk 같은 것도 있지만 바쁜 사람은 생방송으로 만나는 자체가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혹시 우연히 만나게 되도 그 정도의 친밀감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찾기가 쉬운가? 외국 생활을 해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현지인 친구 사귀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것이다. 여러 한국인들같이 술 한 잔 먹고 별 이유 없이 사귀게 되는 것도 아니고 머리 좀 있다는 사람들은 뭔가 서로 지적인 흥미라든가 이런 게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영어로 말하기는 매우 드문 한국 결국 인터넷으로 NS들과 영어채팅을 한다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로 심리적, 사회문화적으로는 매우 힘든 게 현실이다. 더군다나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주기적으로 인터넷으로 들어와서 말 상대 해주고 싶은 분들은 외로운 노인들밖에 없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인터넷을 모른다. 이런 현실은 인터넷으로 외국인들과 자유로운 그룹을 만들어 영어를 한다는 게 현재는 미몽 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audioconferencing이나 videoconferencing을 이용해서 영어를 연습한 다는 것은 인터넷의 일부 교습 프로그램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파악이 된다. 그런데 이런 곳은 스탭을 풀타임으로 붙여놓으려면 당연히 유료일 것이니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가 바로 인터넷에 소리 가 난무한다고 해도 청취 이상을 넘어서기 힘든 것을 말해주는 현실이다. 다이얼패드가 가능하다고 이것으로 미국의 아무 미국인에게나 전화를 걸 수는 없는 일이다. 걸어야 아는 한국인 친지에게나 걸겠으니 한국어만 더욱 유창해지는 결과를 낳는 게 현실에 가장 가깝다. 한 시간을 말하기 위한 영어 인생 결국 이렇게 저렇게 따져 봐도 아무리 영어 말하기 능력을 잘 키워 봐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그 들인 시간, 돈, 노력에 비해 그 사용량은 너무나 아까우리 만큼 적다는 것이다. 일 년에 외국인 한 번 만나서 영어를 한 시간 정도 말하려고 (자기 주장에 따르면) 10년씩 공부를 한다는 게 사실 미친 현실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과연 한국인들은 영어를 공부하는 게 영미인들보다 잘 하려고 하는 것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아무 질문에나 예! 그러는 순진한 녀석의 거짓말이고. 여전히 한국의 영어학습은 같은 한국인끼 리 취직 경쟁, 시험 경쟁을 하는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당연히 자기 과시의 성격이겠다. 실제로 영미인과 어떤 중요한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해서 이기겠다는 것이 아닌 한국인들끼리 네가 조금 잘하니, 내가 조금 더 바보이니 이런 의식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32 CHAPTER 1. GENERAL 32 영어 능력의 용도는 예측이 불가능 물론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게 바로 예측불가성의 문제인데 위에 열거된 이유에 함몰된 경우가 아니라고 해도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 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미래를 기다리 며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괜히 불안한 상황 말이다. 바로 이 예측불가성의 한계 때문에 사람들이 앞다퉈 영어학습에 뛰어들고 보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태어나서부터 내가 영어가 필요하게 될지 아닐지 알 수 없다는 것은 헌법에 있는 직업 선택의 자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겠다. 사실 내가 영어 좀 한다고 과시하려는 심리적 욕구 때문이 아니라면, 평생 내 직업에서 가끔 (통역사를 쓰는 일 외에) 영어 쓸 일이 없거나 영어를 읽을 일이 없다면 영어를 안 해도 무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경제적인 요소가 학습자들을 강제로 밀어붙이는 게 작금의 현실인 것이다. 영어만이냐 한국어-영어냐 솔직하게 말해 보면, 한국인들은 영어권에 거 주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평생 동안 한국인과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게 정확한 현실이다. 미국에 살아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bilingualism의 중요성이 나온다. 한국인들은 국제적인 활동을 한다고 해도 영어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면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영어만 한다고 한국어를 못 쓰는 것은 그것 또한 사회언어학적으로 기형이라 고 볼 수밖에 없다. 언어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쓴다고 하지만 언어는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도 투영한다. 이런 면에서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학습할 때 영어만 사용해라 는 요구는 사실 현실을 벗어난 주장으로 보인다. 한국인은 영어와 한국어를 필요에 따라 각각 다른 문장에 섞어서 ESL 수준으로 사용하 는 게 목표가 돼야 하고 그게 더 자연스럽다. 물론 한국어와 영어를 문장 속에 혼합하는 형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broken English가 될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상대방이 한국어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한국인들끼리 하는 영어라면 그게 훨씬 더 자연스럽다. 필요할 때마다 다른 문장 속에 번갈아서 사용하는 게 자신을 bilingual로 컨트롤하는 데 더 편하다.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는 지 알 수가 있으니 말이다. 물론 영어를 학습 하는 입장에서는 한국어는 말이 막힐 때 당연히 사용하면 심리적인 pressure 도 걸리지 않고 좋다. 이유 없이 당황하는 것보다는 두 언어를 의미에 따라 문맥에 따라 동시에 구사하는 게 한국어의 상황에도 더욱 어울리고 미국에 산다고 해도 bilingualism의 환경적 필요에 부합하는 아주 좋은 형태이다. 사실 한국에서 영어는 잘하는데 한국어는 못한다면 그 희소가치가 별로 없는 것이니 bilingual의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 인터넷이 CE의 주 무대라 이 매체를 자주 언급하게 되지만 자원이나 인력, 시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말하기 자체를 구현하는 게 결코 쉽지가
33 CHAPTER 1. GENERAL 33 않은 문제이다. 그래서 청취를 제외하고는 거의 문자의 교환에 치중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를 학습하는 데 있어 청취와 독해, 작문이 밀접하게 결합된 CE Tool같은 도구도 생겨난 데서 보듯 문자는 현실적으로 영국이나 미국에서 영어를 경험하기 힘든 이들에게는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논리적인 영어 구사는 힘든 일 어떤 사람들은 아무 말이나 해댄다고 하지만 사실 비논리적인 말을 들어 주는 게 얼마나 힘든 경험인지 모를 것이다. 영 미인들은 그냥 일어나 버린다. 즉 말로 뚜렷한 인상을 남기고 논리적 설득에 성공하는 것은 영어 이상의 문제이다. 지적인 교양, 발화의 스타일, 지식, 문 화적 예의 등 여러 가지가 들어가는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여러분들이 말로 어떻게 하겠다고 하면 그게 얼마나 어려운데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영어로 글쓰기는 아주 아주 힘든 일 위에 말을 실제로 써서 영미인들에게 뭔가를 일갈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무망한 일인지에 대해서 썼고 실제로 여러분의 영어는 어떤 기회를 통해서 쓰이는지도 썼다. 그렇다면 이젠 쓰기 로 가보자. 사실 영어를 어느 정도 익히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말은 안 해도 뼈저리게 공감하는 문제이지만 제대로 된 영어로 글쓰기가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이고 쪽 팔리는 일인지 잘 알 것이다. 영어를 표현하는 수준을 넘어서 동감과 논리적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영문은 또한 얼마나 거의 무망한 일인가. 그런데 글을 잘 쓰면 어쩔 수 없이 말을 못 한다고 해도 자신의 글이 읽히는 언어적 교섭은 많아진다. 그것도 아주 긴 글도 읽히게 된다는 것이다. 영어로 글을 쓰면 쓸 기회가 더 많다 뉴스그룹처럼 인터넷에서 이메일과 게시판으로 대표되는 시스템은 텍스트 데이타의 양적 우월성 때문에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전화보다도 메일을 쓰는 일이 비교도 되지 않게 많으며 실제로도 중요한 일은 근거를 남기는 영미인들의 습관 때문에 말 대신에 공식적인 서한이나 적어도 (이메일도 아닌) 팩스로 보낼 것을 요구하는 사례를 누누히 볼 것이다. 게시판의 토론에 참여한다면 만만치 않은 영문 작성 능력을 쌓게 될 것이다. 주제에 따라서 자신이 관심 있는 것을 설명하고 토론하고 방어하고 하는 것은 논문의 목적이듯이 아카데 믹의 분야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개인의 저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평소에 쓰는 영문이 5줄 이상을 넘어가지 않는 분들은 시간 낭비는 그만 하고 긴 글을 조리 있게 써 보는 습작을 해야 한다. 세상에 5줄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외로움뿐일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 한국이든 외국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으므로 영문을 허락하는 게시판 활동을 하되 스스로 가벼운
34 CHAPTER 1. GENERAL 34 글은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글 10년 갈겨대봤자 스스로 한 없이 가벼운 존재임을 확인하는 결과만 남기 때문이다. 글의 구조와 논리를 통해서 통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라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적인 상황에서 영어를 말로 사용한다는 것은 결국 소수의 상황이다. 다수의 상황은 분명히 글로 표현하는 것이고 그나마 인터넷에서나 그런 기회가 있다. 두 가지 다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어림 없는 일이다. 청취 하나도 꾸준히 못 하는데 어느 세월에 그런 야심을 감히 꿈꾸겠는가. 내가 항상 말했지만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조건은 먼저 자신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난 할 수 있어 이런 말도 하지 말아라. 자신이 못 하는 것은 스스로 태어날 때부터 안다. 그 말 한 마디 한다고 자신의 없던 의지가 생겨난다고 믿고 싶다면 영생교에 가서 박수나 치는 게 승산이 더 높다. 많이 쓰이는 것부터 하라 내가 며칠 전에 국어사전을 보는데 속담이 네 가 지가 나왔다. 알기는커녕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것 외우고 있을 한국어 학습하는 외국인을 생각하면 참 한심하겠는데 의외로 그런 한국인은 많다. 10만 영어 단어가 아닌 1만 영어 단어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게 더 중요하며, 말하기나 쓰기 등을 닥치는 대로 하는 게 아닌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중점적으로 투입할 우선 기능 을 먼저 의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듣고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말을 할 줄 알게 된다는 것도 아는가. 발음만 좀 신경 쓰면 말이다. 리딩은 기본이고. 이미 언어를 구성하는 능력이 자랐기 때문이지만, 한국의 현실에도 더 부합하는 방식이다. 솔직히 말해 일 주일에 신문 한 장도 영어로 안 읽으면서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영어로 말하기를 기대하는가?
35 CHAPTER 1. GENERAL 어떤 사람이 영어를 잘할까? 언어의 탈종주국화 여기 워릭에서는 한국사람이든 유럽사람이든 내 앞에서 는 어느 나라에서 얼마나 있었네 이런 소리를 안 한다. 특히 언어습득과 특정 언어권 거주 기간과 연관해서는 다들 입을 찰싹 다물고 있다. 그런데 언어는 원론적으로 말하면 말부터 배워야 한다. 타깃 언어의 환경 에서 소리 언어가 주위의 상황과 동시에 연결되어 그 의미를 전달하는 그런 조건 말이다. 이거야 다 아는 이야기지만 모든 사람들이 몇 천만 원을 쓰면서 (그렇지만 외국에 이 거액 쓰고도 일상 회화조차 완성이 안 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지. 나도 그 이상은 못 해 줘) 영어를 배우려고 한다면 나라가 이상한 나라가 될 것 같아서 내가 듣기동에서 이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영국이나 미국에 안 가도 영어 잘할 수 있다고 (그냥 회화 하는 정도 가 아니라 아주 전문적으로) 쓰고 설파하니 여기 ELT 교수들이 좋아할 리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쓰니 뭐라고는 못 하지. 그대로 그들의 눈과 귀에 실례로 보여 주고 다니니. 그래서 듣기동에서 이런 방법론을 계속 유지 발전시켜가고 있는데, 그렇 다면 영어를 잘 하려면 어떤 사고 방식이 필요할까? 날카로운 분석력 일단 세칭 감이 느리다 하면 불리하다는 것이다. 여기 대학원 사람들 중에서 (특히 영어 청취와 발음 전공하는 내 음성학 교수) 내가 듣기동에서 뭐 하는지 들여다 본 사람들은 뭐라고 딱히 말을 안 한다. 특히 다른 교수들은 무식하지만 (교수들도 이것 안 해 본 사람은 감을 못 잡는다) 이 교수는 발음과 청취 연구 때문에 transcription을 많이 해 본 사람이라, 처음에 에세이 썼을 때도 I know how it works. 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왜 그렇게 표준화에 목매다는 지도 너무나 잘 이해한다. transcription을 해 본 사람은 발음 개판인 것에 대해서 어떤 혐오감이 생기 는지 자신도 아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귀가 고생하니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면 나의 말을 잘 알아들을까 하는 점을 귀신같이 안다는 것이다! 이런 언어 민주주의의 실천자 하고는. 예측을 위한 청취 듣기동에서는 소리 한 가지로 모든 상황을 역산해내는 일을 한다. 이 과정은 비유하자면 신문 기사를 쫙쫙 찢어 놓고 퍼즐처럼 다시 맞춰 보라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소리가 의미를 담고 있어서 순서를 알 수가 있다는 차이가 있지만. 미시적인 청취와 거시적인 청취의 문제도 썼다. 사람이 소리로만 듣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는 것도 썼다. 거시적인 청취를 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36 CHAPTER 1. GENERAL 36 anticipation을 쉽게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왜냐 하면 우리는 언어의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상대방이 어느 말을 하게 될 지는 미리 안다는 것이다. 거시적 청취는 바로 이 anticipation을 위해 아주 중요한 것이다. 이 점을 한 RD가 원초적인 용어로 잘 지적했다. 난 그 이유를 이론화한 것이지만. 이 anticipation을 가장 극대화하는 사람은 통역사이다. 특히 회의 통역사 는 어느 문맥에서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할지 적어도 한 문장은 앞서가면서 추측하는 능력이 생긴다. anticipation을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이 되기까지 대체로 다음 단계를 거 친다. 미시적인 단어 중심의 청취 -> 의미 단위의 청취 -> 거시적인 의미의 청취 리딩을 할 때도 속도가 빠른 사람은 거시적인 리딩을 한다. 나도 읽을 때 한 눈에 몇 줄이 보인다. 절대 단어 순서로만 읽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되려면 당연히 문법, 어휘에 대한 기초가 이미 상당하니 이렇게 되지, 초보자가 이렇게 그냥 몇 줄씩 읽으면 한 페이지를 읽고나니 종이와 글자가 있긴 있었는데... 하는 결과만 나온다. 여기에 청취는 소리에 대한 발음이나 인토네이션 지식이 쌓였기 때문에 거시적인 청취가 가능하게 되고, 이렇게 뇌가 의미 단위로 해석하는 부담에서 풀려나니 (쉽게 말해서 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뇌가 놀겠는가? 당연히 노느니 다음 말을 예측하려고 하지. 이게 anticipation이다. 이 현상은 너무나 잘 들리는 따분한 소리를 들으면 학습자의 신경이 풀려서 알아. 그 소리 하려고 하지 라고 반응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결국 RD나 누구나 anticipation을 향해 가고 있다면 이제 거시적인 청취의 단계로 한참 넘어가고 있다. 내가 그 땐 어떻게 들었지 그럼 잠시 여기서 돌아 보라. 전에 내가 단어 단위로 듣는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해 보라. 그 뒤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여러 콘텍스트를 무시로 넘나드는 거시적인 청취자로 변모하고 있는지. 거시적인 청취를 하는 것은 이렇게 그릴 수 있다. 의미 단위 또는 현재 콘텍스트 중심 청취 > 뇌가 주변의 다른 콘텍스트와 끊임없이 연결하려고 시도 그런데 미시적인 청취를 하는 사람은, 단어 단위의 소리 청취 -> 의미 단위 중심 청취 까지는 왔지만 모자라는 의미를 그 소리에서만 들으려고 시도한다. 청취는 정보의 recycling 이 차이는 아주 중요한 게 영어 사용자가 1분 길이의 대화를 했다고 하더라도 1분 시작점에서 들었던 정보가 여전히 1분 후 시점의 대화에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많고, 이 상황은 소리뿐만 아니라 바로 그 의미에 대한 연결이 지속되기 때문에 듣고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37 CHAPTER 1. GENERAL 37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1초 60초 언어 진행 > 청취는 순행 동시에 진행 > 역행 < 즉 사고의 방향이 한 쪽으로만 움직이지 않고 쌍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창조적이다. 이 정신은 인터넷의 hypertext, hyperlink로 구현이 되고 있다. 종이 사전과 전자 사전의 차이가 이것이다. 종이 사전을 우리가 linear라고 부른다. 순서에 따라 (이 순서라는 게 검색 외에는 언어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알파벳이라는 형태 로만 찾는 것이다. 종이 사전 중에서도 thesaurus 같은 것은 의미 기준으로 찾는 언어 생산을 위한 사전이다. 인터넷과 전자 사전은 클릭만 하면 다른 리소스로 연결되는 hypertext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사고가 단선적인 사람 linear라는 단선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시키는 대 로만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많다. multi-dimensional이라는 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하는 사람에게 많다. 결과적으로 보면 자기 스스로 사색과 아이디어를 찾아서 글 하나 써 보지 않고 찍기만 하다 학교를 졸업한 사람에게 아이디어를 요구하면 자살할 수도 있다. 반대로 사지선다와는 관계가 없이 많은 책을 읽으면서 사색을 하고 그 사색을 하나의 에세이에 연결시키는 교육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창의적이다. 교육 시스템이 일탈을 허용하지 않고 모두에게 일률적인 찍기만 시킨 나라에서는 천재 프로그래머가 대학로에서 히로뽕 먹고 뒹굴 수도 있다. 결론을 말하면, 영어를 잘 하려면 A, B, C, D, E, F, G, H, I, J, K라는 데이터가 주어졌을 때 이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자기만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빠르게 알아차리는 사람이다. 즉 귀납적 (inductive) 이라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는 어떤 답을 하나 상정하고 그 원리에 데이터를 꿰어맞추는 사람이다. 연역적 (deductive) 이다. 이 사람은 이렇게 그린다. A, B, C, D, E, F, G -> H H가 존재하지 않으면 주어진 데이터에 대한 분석 및 사고 불능 독립적인 사고가 필요 이렇게 보면 듣기동의 약형 드랩은 일단 청취법의 면에서는 연역적인 방식이다. 어느 정도의 지향점이 정해져 있으니까. RD 나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작성한다면 이것은 귀납적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야말로 소리 데이터를 스스로의 사색을 통해서만 꿰어맞춘 것이니까. 언어는 그럼 기본적으로 그 성격이 어떤 경우에 해당할까? 당연히 귀납
38 CHAPTER 1. GENERAL 38 적이어야 한다. 데이터가 주어졌을 때 자기만의 생각을 제시해야 한다. 답만 맞추는 시험 중심 교육은 그 반대 편에 있어야 하고. 결국 영어는 A, 1, 가, H, &, $, 47, 1002 라는 데이터가 주어지면 이들 사이의 관계를 모색하려고 하는 사람이 잘 하기 마련이고, 그냥 답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사고의 능력 차이는 그 귀납의 과정이 얼마나 내연 ( 內 延 ) 하느 냐, 즉 얼마나 그 콘텍스트의 연결이 확장되느냐에 달려 있다. 바로 이 끝에 거시적 청취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39 CHAPTER 1. GENERAL 영어를 생활 속에서 말하고 사는 데 필요한 어휘 일반인의 경우: 일전에 나와 함께 영어를 가르치던 여자 분은 캐나다에서 오랫 동안 살았는데 이 분의 경험담이 도움이 많이 되리라. 이 분은 토플에 나오는 어휘도 어렵다고 한다. 이는 영어를 생활어로서 배운 환경과 과목으로 배운 외국인의 차이인데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다. 이유는 일단 모국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오랜 세월에 걸쳐 영어를 쓰며 배우면 독특한 퀴즈 대회에 나가지 않는 이상 국어의 문법과 어휘에 대해서 별다른 신경과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 있다. 그러나 취직 시험이나 기타 고시를 보면 한글의 맞춤 법과 띄어쓰기부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것은 단순한 관심이나 느낌보다는 특화된 목적 의식이 문제나 학습의 성패를 좌우하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미국인들이나 캐나다인들이 자국에서 영어를 좀 어렵게 인식하고 또 다른 훈련을 받게 되는 시기는 대학교에 가면서부터이다. 고등학교까지는 영어시 간에 우리 같은 영어 를 배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슬슬해도 된다. 그러나, 대학과정에서부터는 철자 하나 틀리면 핀잔 받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면책 특권이 없어지는 시기인 것이다. 고둥학교까지는 페이퍼도 잘못된 영어로 쓰면 아량으로 고쳐 주지만 웬걸 나이 든 대학생이 되서도 그러면 좀 눈치 보이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생활 속에서 막 쓰던 모국어 가 글로 쓰면서 팔간 펜으로 쫙쫙 그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기이다. 물론 평소에 쓰는 생활 속의 영어는 정말 가정법 정도까지 쓸 수 있는 한국의 중학교 영어 문법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어휘는 적어도 만 개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는가 싶다. 2,000개 정도는 대화를 가장 쉽게 (예를 들어, 어린 이에게) 하려고 고의로 노력할 때나 가능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어휘의 수가 아니라 그 어휘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이다. 영어를 사용하고 가르쳐 보면 동사의 자동사와 타동사의 구분, 그리고, 동사, 명사와 형용사에 붙는 특정 전치사 (WSP), 명사의 수와 양의 구분, 관사의 붙임 등이 쉬우면서도 한국인들이 한꺼번에 깨우치는 일을 미 루기만 하는 것들이다. 또 정확한 영어와 불안한 영어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높은 구분은 물론 스타일과 뉘앙스이다. 개인의 경험과 역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뉘앙스를 느끼는 능력은 상황과 체험 속에서 얻어지기 때문에 설명만 들어서는 한계가 있다. GRE를 언급했는데 그 시험에 나오는 어휘는 analogy를 따지기 때문에 더 어려운 과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어휘의 수가 아니라 각 단어의, 특히 동사와 명사의 결합 규칙을 활용할 수 있는가이지 용법을 몰라서 써 먹을 수 없는 단어는 많아서 뭘 하겠는가? 한 가지 예로, I am very critical
40 CHAPTER 1. GENERAL 40 of his assumptions. 에서 가장 중요한 grammatical structure는 critical과 of 가 결합하는 것이다. 이를 모르면 assumptions, of, critical, I, very, his, am를 섞어 놓으면 글을 추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위의 예는 파편화된 어휘의 수보다 구조적인 결합의 문제가 더 중요한 underlying structure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영어의 능동적인 쓰임인 speaking, writing의 관건일 뿐만 아니라 reading, listening이라는 비교적 수 동적인 분야에도 능동적으로 앞서서 이해하고 추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 영역의 경우 : 어제 British Education Fair에서 만난 University of Birmingham의 한 영국인 공학박사는 자기도 TOEFL을 본 적이 있는데 자기 말로는 fail했다고 한다. 그 이전에 영어로 대화를 해 보니까 영어를 못 하게 (?) 느껴지기도 했다. 이 사람은 무슨 목적으로 그 시험을 봤는지는 모르겠으 나 (아니 알겠다.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영어 대신에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 영어를 얼마나 모르는지 보려고 한 것이다), 생활 속의 영어와 취직, 입학, 유학 등과 관련해서 실제로 한국인의 목을 죄는 대부분의 통과 의례로서의 영어 시험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국의 그 공학 교수는 자기 분야 외에는 쉬운 말만 쓰나 보다. 그래도 좀 실력이 있는 이들은 수준 있는 어휘를 구사하던데. 미국인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말은 실제로 경험해도 매우 한정되어 있다. 대학 이상을 졸업한 이들이 쓰는 말은 한국인 고등학생도 못 할 말은 거의 없다. 단, 별개의 단어를 하나 하나씩 사용한다면. 차이는 역시 그들은 생활 속에서 체득하고 한국인들은 사전에서 대부분 알게 되는 단어의 쓰임새 인 것이다. 그들은 그 간단한 양의 쓰임새를 가지고 여기서 풀어 먹는 것이다. 적은 수의 어휘를 결합하여서. 생각해 보라. 세미나와 같은 오프라인 모임에서 누군가 한국어로 이야기 하는데, 즉각적인, 심각한, 변경, 회합, 문제 의식, 용모, 저서, 용퇴, 정황, 참여 같은 어휘만 구사했다면 어떠하겠는가? 이는 어느 사회에서나 저변에 흐르는 대중을 위한 한계선 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 상황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에 나온 의미 위주의 어휘보다 음 위주의 더 감각적인 당장에, 큰일 난, 바뀜, 모임, 튀는 것, 꼴, 책, 관 둠, 일이 어떻게, 같이 하다 를 쓰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더 위엄 있게 보이는 한자로 된 말은 역 설적으로 대화나 코미디 같은 데서 의식적으로 하거나 해서 사람을 웃기려고 하는 언어의 웃기는 상황을 보기도 하는 것이다. 자기의 전문 분야에서 항상 쓰는 전문용어 (jargon) 는 사회 언어학적인 면에서 볼 때 대화의 상대방을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면 우스꽝스러운 단계를
41 CHAPTER 1. GENERAL 41 넘어서 정신이 문제이다. 의사들이 자기들 사이라면 모르지만 의학 영어는 커녕 그냥 영어도 잘 모르는 환자에게 무차별적으로 영어로 된 의학 용어를 사용한다면 이는 영어를 넘어서 상식의 문제이고 어줍잖은 과시라는 평을 듣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정신병이지만. 나같이 영어를 가지고 직업적으로 써 먹어야 하는 이는 또 다르다. 사람 들은 잡학 지식과 용어를 거의 다 알고 있기를 기대하기 마련이고 통역 같은 것은 특화되기도 하지만 계속 배울 수밖에 없다. 이유는 단지 모르면 안 되니까 이다. 일반인들은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는 정보통신 용어, 의학 용어, 곤충학 용어에까지 관심이 미치면 좋다. 안 미치면? 관 둬야지 뭐. 아니면 영역을 특화하든가. 요즘의 특화 대상은 역시 정보통신이다. 영어의 시대적 수요가 많으니까. 결론은 : 자기의 영역을 정하고 어휘를 배우고 쓰는 이가 많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어쩌겠나? 그냥 가볍게 하겠다면 더 많은 어휘의 확장보다는 현재 익힌 (?) 어휘의 쓰임새 를 알아 보라. 앞 문장의 익힌 의 의미는 철자와 뜻, 품사 구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 쓰려면 용법 (usage), 구조적 관계 (grammatical contextualization)를 먼저 알아야 하고, 말로 써 먹으려면 발 음, stress 를 더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위 문장의 말은 어려운 말이지만 앞 부분의 내용을 읽고 이해한 이는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더 전문적인 영어를 익혀서 사용하겠다면 지금의 어휘보다는 더 많이 익히고, 그러면서 그 어휘의, 특히 동사의 쓰임새 를 반드시 챙기기 바란다. 이게 핵심이다. 일반 학습자에게는 알고 있는 어휘의 수가 아니라 쓰임새 가 문제이고, 전문가를 지향하는 이에게는 둘 다 모자라다는 것이다. 어휘의 수나 그 쓰임새나 말이다.
42 Chapter 2 Writing 42
43 CHAPTER 2. WRITING 영작문 학습 이렇게 하자 한국인과 영작문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가장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말하기와 더불어 쓰기의 문제이다. 특히 영어로 글쓰기는 그 어려움이 매우 크다. 특히 한국의 입시 교육 체제 속에서 나쁜 영향을 직접 받은 영어교육에서 영작문의 피해는 말도 못 할 지경이다. 영작문을 가르쳐야 할 대학 교수들이나 일선의 중고등학교 교사들도 도무지 자신이 없는 영역이 바로 영작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작문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독해 중심의 영어 시험은 영작문 능력의 절멸 상태로 치닫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에 유학, 이메일, 인터넷 정보 교환, 무역, 국제회의 등을 통해 영어권이나 다른 국가들과의 국제적인 접촉이 많아지면서 기록을 남기거나 정확한 정보 교환을 강화하기 위한 영어로 글쓰기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시대가 만개하면서 인스턴트 메시징의 출현은 영어로 글 쓰기의 필요성을 더욱 중요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런 중요성을 감안하여 한국인들이 영어로 글을 쓰는 습관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가꾸며, 또한 전문적인 영작문 능력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살펴 보기로 한다. 어린이와 영작문 어린 시절에 영어로 글쓰기를 하는 습관은 어려운 것 같 지만 습관만 잘 들이면 쉽다. 글쓰기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쓰게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등생이나 중학생에게 컴퓨터에 영어로 뭔가를 쓰도록 하는 것은 영작문이 아닌 영어로 글쓰기를 통한 표현의 시작이자 문제 발견의 시작일 수 있다. 단어를 2천 단어 정도 알게 되면 이미 영어로 글쓰기가 가능한 시점이다. 중학교 2학년 정도면 이미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교육이 제대로 된 나라라면 물론 그래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영어 학습의 현실은 실제로는 단어만 외웠지 그 단어를 쓸 수 있는 활용 능력은 전혀 딴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다. 영문법을 단단하게 그렇기 때문에 어휘가 갖추어져 있으나 어휘에 대한 활용 능력이 부족하거나 거의 존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guided writing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이것은 마음대로 아무 것이나 써대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Guided writing은 일종의 틀을 가르치는 훈련이다. 기본 영어 문형에 대한 문법 지식이 있는 학생들에게 turn on이라는 동사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틀을 꾸며 주는 것과 같다. 학생들은 이러한 문장의 의미 문맥을 통해 동사나 동사구를 적용시키는 훈련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문법과 어휘가 결합된 활용 훈련은 English Grammar in Use 같은 책에서 많이 보이는 방법이다.
44 CHAPTER 2. WRITING 44 이러한 훈련은 당장은 문법이나 어휘에 대한 이해는 있으나 직접적인 활용 능력은 부족한 이들에게 유용한 방법이다. 특히 어휘는 알고 있으나 그 어휘를 사용할 줄은 모르는 학습자들에게는 매우 좋은 훈련이다. 영작문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휘와 문법을 모르면 할 수 없는 영역인 지라 English Grammar in Use(EGIU) 시리즈 같은 책을 통해 영작문의 기초 가 되는 동사 등의 어휘와 문법의 활용 능력을 체계적으로 쌓아나가는 것이 크게 중요하다. 그야말로 건축을 시작하기 전에 시멘트와 벽돌을 만들고 공사 현장에 가져다가 쌓아 놓은 과정이나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Guided writing 은 그래서 어린 시절에 하는 게 좋다. 어린 시절은 기억력이 출중한 시기라 이런 기초 부품 의 제조와 사용을 익혀 뇌와 몸에 익숙하게 만드는 데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중학생일 때 어휘의 활용 능력을 익힌 사람과 대학생일 때 익힌 사람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그 세월 만큼 지식이 몸에 굳어지는 정도가 차이를 보일 것이니 말이다. 영작문 교재의 전문성 Guided writing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책은 문법 지식을 아무렇게나 남발하고 나열하는 엉터리 책들은 피해야 한다. 이런 책을 쓰는 이들은 저자 자신들부터 영어가 장애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체계적 으로 전체 구도를 그리면서 일정한 틀을 형성하는 것은 보통 실력을 가진 이들은 하기 힘든 일이다. ELT의 전문가들이 쓴 책은 전체의 구성에 있어서 그 질적 차이가 확연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영작문을 하지 못 하는 이들은 특히 문법에 대한 활용 능력이 혼란상을 보이고 문법이라는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처지의 학습자들이 틀이 없는 엉터리 책에 빠지면 회복 불가능한 유전 형질 을 이어받게 되는 비극을 맞는다. 생각해 보라. 그 많은 문법 지식을 학습자의 입장에서 구성하고 분석하고 엮어서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통해 전체적인 판을 짤 수 있는 큰 틀을 구상하고 쓴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인가? 그래서 영미의 ELT 저서나 학습서 중에서 갈수록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저자들이 나오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 이다. 방법론 연구나 저작 활동 자체가 매우 정교해지고 그 깊이가 날로 더하니 이 분야 저 분야 다 건드는 게 매우 힘들어지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이들도 문법, 작문, 발음 등에 전문적인 연구, 저작 활동을 하지 점점 이것 저것 문어발 확장을 못 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미 영국에는 인터넷으로 IATEFL 등의 Special Interest Group에는 이러한 전문 분야의 세분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English Grammar in Use는 여러 수준에 맞춰 몇 가지 책으로 편집되어 나오고 있으니 영어 학습자들은 이 중의 한 권을 선택해서 문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실제로 문장에 적용시키는 훈련을 하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이런
45 CHAPTER 2. WRITING 45 기본적인 훈련이 없이 글을 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영작문을 하기 이전에 학습자의 문법 기반을 다지는 차원에서 이런 책을 보는 것인데, 여기 저기 뒤섞이고 흩어져 있는 파편화된 자신의 문법 지식을 정리하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어 문법 용어를 통해 영문법을 들여다 보는 경험과는 다른 영미인 문법학자가 전문적인 지식으로 들여다 보는 그러 나 중급 이하 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통해 영어권 내에서 영어를 어떻게 배우고 특히 문법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 보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독해용 영문법의 문제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의 학교 영어 수업에 대한 절망 중 한 가지는 일본어에서 얻은 한자용어 자체가 걸림돌이 된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나온, 일본의 문법책을 짜깁기하거나 베낀 이들의 책을 보면 과연 자신도 알고 쓴 것인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 나는 문법책을 쓴 그들이 실제로는 영어를 잘 말하고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도 무척 회의적이다. 한국의 영작문 실패는 이렇게 시험용, 독해용으로 쓴 한국산 문법책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자신들도 영어를 하지 못 하는 이들이 한결 더 못 하는 이들을 장악해 가지고 놀기 위해 쓴 애매모호한 내용 투성이의 문법책을 보고 어떤 이가 영어의 느낌을 얻을 수 있겠는가. 영작문과 사전 영문법 책의 문제 외에 다른 큰 문제는 사전이다. 영어 사전의 생산 지식 (productive knowledge) 의 결함의 문제는 내가 누누히 썼다. 다른 또 한 가지 문제는 이러한 교재와 더불어 산 영어의 현실을 몸소 보여 줄 수 있는 교수, 교사의 부재이다. 한 마디로 가르치는 이부터 영어가 불안한데 누구에게 자신 있는 정확한 영어의 본보기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영작문에만 한정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영작문에 엄청난 지식을 쏟아 놓을 수 있는 교수조차도 부족한 현실에서 이상론만 펴기에는 현실이 너무 엄혹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인적 결핍을 좋은 교재로라도 대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영작문의 기초를 닦는 문법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영문법을 읽는 방법 문법책에 대해서 요즘 생각하는 게 있다. 전에도 썼듯 이 문법책을 읽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고 했다. 한 가지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다 읽어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무 곳이나 읽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그 런데 내가 첨가해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도 학습자의 수준에 연관된 것이라는 것이다. 문법 지식이 크게 부족한 초보자는 여기 저기 소가 풀 뜯어먹듯이
46 CHAPTER 2. WRITING 46 읽으면서 돌아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기초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 하면 머리 속에 정리되지 않은 이런 저런 지식이 헝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중급 이상의 문법 지식이 있는 사람은 문법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간다는 것은 중언부언하는 격이라 지루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고 알고 있는 것은 확장, 강화하는 차원에서 Practical English Usage(PEU)같은 책을 여기 저기 읽어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런 수준인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 보겠다고 하면 안 말린다. 문법이 불안한 사람은 역시 English Grammar in Use 같은 책을 보면서 체계적으로 이해를 하고 적용을 하면서 익히는 게 낫다. 이 두 경우의 차이는 건축 설계도는커녕 감독도 없는데 미장이에게 모래, 자갈, 시멘트, 벽돌 등을 주고 집을 지으라고 하는 것과, 설계도를 가지고 모래, 벽돌을 구하는 것의 차이와 같다. 이곳 저곳 읽어 보았자 전체로 연결할 수 있는 설계도가 있느냐 없느냐가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 요소인 것이다. 영문법은 중요한 것부터 English Grammar in Use는 되도록 일찍 시작하 라고 한 것을 절대 잊지 말기 바란다. 중학교부터 이 책 시리즈를 Basic부터 하나 하나 확장하듯이 보면 나중에 영어 회화를 한다고 무슨 필수(?) 1만개 영어 표현집 을 달달 외운다고 달달 귀신이 되는 정신나간 짓은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머리 속에 설계도나 건축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불안한 마음에 벽돌만 가득 사재기하는 꼴 당한단 말이다. 그런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현실이다만. 영작문을 보면 잘하는 이들도 매우 기초적인 문법이 틀리는 것을 자주 보는데 이는 문법 지식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말뿐이 아니라 영작 문에도 중요해서 말하지만, 문법도 알아 두어 봤자 평생 겨우 몇 번이나 볼 문장 구조에 대한 것이 있는가 하면 하루에도 여러 번씩 보이는 그러한 구조가 있다. 일단 정보가 넘치면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정보화 사회에서의 생존의 지름길이다. 정리를 하지 못 하는 이들은 절대 살아남지 못 하는 시대이다. 뭐라고 무책임하게들 떠들지만 1년만 지나면 그 낭비의 결과가 바로 보인다. 영문법에도 이러한 중요한 문법이 있다. English Grammar in Use의 Basic, Essential 판 같은 경우가 이런 효용성의 법칙을 잘 실천하려고 쓴 책이다. 어휘도 마찬가지이지만 문법 지식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에 대한 정의도 다른 게 한국어 문법책과 영미 문법책의 극명한 차이이다. 특히 영미의 ELT 연구자들이 쓴 문법 책 속에서 이러한 차이를 읽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문법 지식도 활용 빈도가 높은 것을 확실하게 알아야 영작 문에 도움이 된다. 항상 사용해야 하는 조동사나 관사 a(n)의 사용법을 쉬운
47 CHAPTER 2. WRITING 47 것으로 착각해 그만큼 자주 틀려서 점수가 깍이는 것은, 알 필요도 없는 문법을 사용하다가 틀려서 하나 깍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효용성의 차이란 말이다. 얼핏 쉬운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자신도 위태위태하게 사용하는 애매한 지식을 확실하게 붙들어 놓는 조치부터 취하지 않고 다른 구경거리 났다고 냅다 달려가는 식이니 영어가 맨날 삼풍백화점 꼴이란 말이다. 영문 일기 쓰기 영작문 학습의 기초 훈련의 일환으로 영문 일기를 쓰는 것은 초등학생부터 가능한 일이다. 학부모들이 영문 일기를 초등학생 자녀에게 가르치려고 할 때는 거창한 영어 쓰기의 개념을 생각하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지만 중학 영어 정도의 문법만 잘 알고 있어도 적지 않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중학 영어 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을 자신이 생산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펜만 주고 써 내라고 하면 그 문장을 만들지 못 하는 것은 구조에 대한 개념이 없고 각 어휘의 생산이라는 유기적인 조직 훈련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을 이렇게 하니 어려운 것 같지만 영작문 학습을 목적으로 한, 그 수준의 문법 지식을 이용한 문장 구성은 연구 하기 나름에 달린 것이다. 이러한 영어 생산의 훈련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게 이전의 중등학교 영어 학습의 내용인데, 지금은 영작문 숙제 가지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과연 그렇게 많은 또는 어려운 문장을 실제로 영작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뭘 모르고 날뛰는 것인지 감이 안 잡힌다. 실제로 영작문 수업은 어떻게 하면서 그런 숙제를 내 준다는 것인지 한 번 만나서 패 주고 싶다만 시간이 없으니... 영작 학습 메커니즘 만들기 중학교 과정에서 이러한 생산 지식에 대한 인식 을 가능케 하는 메커니즘을 창안해 넣는 것은 ELT 연구자들의 몫이다. 학생 들이 작심하고 외워야 할 지식으로 여기지 않고 약형드랩처럼 암기하지 않고 지나가듯이 해도 나중에는 모두 쌓여서 자연스럽게 청취나 영어의 구조를 익히게 만들어 주는 게 ELT 연구자들의 몫이다. 내가 요즘 중등학교 영어교과서를 볼 기회가 없었으나 최근에 영어 에 관한 글을 하나 쓰면서 부분적으로 살펴 보았더니 그렇게 머리를 쓴 흔적은 없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중등학교 영어 교과서 전부를 구해서 생산적 지식의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는 이들이 만든 교과서인지 분석해 보아야겠다. 영작문뿐 아니라 영어학습의 다른 영역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영어 청취도 그렇고 영어회화도 그렇다. 모두 방법론과 학습 메커니즘을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것은 ELT 연구자의 책 읽기, 연구 등의 많은 노력을 거쳐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이론 연구나 방법론 개발 자체가 힘든 게 현실 이기 때문에 사이비들은 snake oil을 가지고 1, 2년 장사하고는 튄다. 그러나
48 CHAPTER 2. WRITING 48 한 연구자의 지식, 연구, 경험, 노력으로 잘 만들어진 방법론과 그것을 통해 이루어진 학습 메커니즘은 수많은 이들의 학습에 엄청난 도움을 준다. 생각해 보라. 말이 쉽지. 20년 동안 해도 해도 안 되는 영어청취인데 약형드랩이나 드랩 (일 주일에 한 개!) 6개월, 아니 길어야 1년 만에 그 빠른 미국영어뿐만 아니라 영국영어까지 알아듣게 만드는 게 어디 장난인가? 물론 나는 그렇게 된다는 것을 다 알고 만든 것이다. ELT 전문성은 노력 전문적인 연구는 무슨 천지개벽 이 아니다. 그만큼 실제로 연구와 경험과 노력과 지식 축적, 시간이 필요했다. 하나 하나 연구에 바탕한 방법론이라 잡소리가 없는 것이다. 제대로 된 연구자라면 자신이 머리 굴려 쓴 잘못 된 이론이나 방법론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학습을 시도해서 시 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된다면 그건 정말 범죄적인 행위라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런 생각이 없고서야 남을 생고생시키는 그런 엽기적인 사고방식으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영작문 학습에도 회화 학습에도 정확하고 과학적인 방법론의 개발은 엄청 나게 중요하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영어 때문에 잠재적인 영어 저능 범죄자 취급까지 받는 것은 인권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으니 영어 선생들 사형시키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만. 농담이 아니다. 수천만 명의 한국인들의 시간과 노력과 의지를 꺾고 있는 약장수들의 꼬락서니를 보라. 백 번 양보해서 그렇게 해서라도 영어를 살려 주면 내가 아무 소리 않겠다만 이것은 몇 개월 주기로 사기를 치는 거의 날강도들이니. 영어교육학을 한다는 교수들도 마찬가지이다. 방법론 개발 좀 해라. 독해, 청취, 영작, 회화, 어휘 모두 다 우선 순위 정하기의 문제이고 방법론이나 학습 메커니즘은 연구를 하면 나온다. 그런데 ELT 방법론이나 학습 메커니즘은 매우 현실적인 어프로치를 필요로 한다. 청취만 해도 나처럼 연구자 자신이 직접 무수한 패치업을 하지 않으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게 그러한 메커니 즘이다. 방법론까지는 지식만으로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학습 메커니즘은 현 실적인 과정의 참여에 대한 노력이 없이는 이론의 검증 기회가 없으니 오류가 늘어난다. 물론 연구자 자신의 매우 높은 지식이 없이는 연구를 뒷받침하기도 힘들다만. 영작문과 회화의 불가분성 전에 내가 쓴 강의와 글에서 말하는 것과 쓰는 것은 기본적인 생산 과정은 같다고 했다. 이는 말 소리가 조음기관을 통해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는 글을 쓰는 것과 생각이 같은 경로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말은 빨리 할 줄 몰라도 결국은 뇌가 빠른 속도로 생각을 만들고 처리하는 것의 차이지 뇌에서 생각을 공급하고 문장 구성을 제어하는 것은 말하기나
49 CHAPTER 2. WRITING 49 글쓰기이나 마찬가지이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머리 속에서는 말이 움직이는 게 보인다(!). 이 말은 말하기 교육과 글쓰기 교육은 연관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꾸로 두 가지의 균형을 잘 맞추면 1년은 회화 공부 하고, 1년은 영작을 공부한다는 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영작의 논리와 스타일이라든가 특정 부분을 강화하는 노력은 별도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작과 말하기는 결국 같이 가는 게 맞다는 것이다. 또 같은 지식을 양쪽에 똑같이 분배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 원래의 언어 습득 과정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회화 따로 영작 따로 이러고 있는 이들은 자연스러운 방법이 아닌 애써 죽어라고 고생하고 있는 것이란 말이다. 아는 영문법과 사용하는 영문법 문법을 공부할 때는 영작을 염두에 두 거나 회화를 염두에 두고 하지는 않는다. 그냥 여기 저기 영어에 다 써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고쳐야 한다. 앞으로 문법은 독해용이 아닌, 영작과 회화를 위한 생산적 지식 배양을 위한 적극적인 습득을 해야 한다. 관사 a/an도 독해용에서나 필요한 단순한 의미나 어법이 아닌 (청취의 문맥 혼돈에서 보듯이) 문맥 속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지향해야 한다. 이런 간단한 사전적 지식도 개별 가산/불가산명사 등에 연결하는 지식 확장의 경우로 발전하면 a/an 하나도 제대로 쓸 수 없는 현실 능력의 한계로 나타난다. 문법은 기본적으로 한 번에 알게 되는 경우는 없다. 기본적인 내용을 파 악한 후 나중에 하나씩 더해가는 식이다. 그래서 내가 앞의 문법 학습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먼저 기초 뼈대를 쌓고 나중에 PEU 같은 영어 어법 책으로 살을 붙이라는 것이다.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무슨 한국의 문법책 하나로 영어 다 아는 줄 알았더니 무슨 새로운 이야기가 이렇게 많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만큼 문법은 중요한 것을 먼저 알고 세세한 부분을 덧붙여야 고급 영작문 능력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면 고등학교부터 에세이 교육을 받는 게 좋다. 에세이는 하는 만큼, 시간이 흐르는 만큼 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훈련을 일찌감치 시작해야 영작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가 있다. 특히 주변에 영작 전문가가 있어서 학습의 방향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 이전의 시대에는 이게 힘들었다. 옆에 전문가가 없으면 그냥 없는 것이 현실이었으나 인터넷은 이제 그런 장벽도 없애 버렸다. 한국이든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학습을 할 수 있고 영작도 마찬가지로 원하는 학습을 할 수가 있다. 그러한 인터넷에서 영작문 학습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메커니즘도 만들어지고 있다. 학습자들은 이러한 시대의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못 한다면 바보다.
50 CHAPTER 2. WRITING 50 영작문에 도움이 되는 사전 영작문이나 회화를 제대로 하려면 슬랭집을 보고 외우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Longman Language Activator(LLA) 나 축약판인 Longman Essential Activator(LEA) 를 보기를 권한다. 이 책에 대 한 분석은 별도로 쓰겠다.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의미 중심의 문장 구성에 이 사전의 초점이 놓여 있다. LLA, LEA는 그 의미 중심의 표현 구성이라는 핵심을 꿰뚫고 있는 특별한 사전이다. 영작문을 하기 위한 의미 중심의 표현 공급처가 필요하다면 이 사전이 딱 제격이다. 이와 관련해서 사전 이야기를 조금 해야겠다. 사전이야 사전학자인 내가 가득 쓴 이야기라 모르고 묻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ELT 영영사전에 대한 정보는 이미 상당한 양을 제공했으니 학습자들의 운명은 그 내용을 어떻 게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은 그런 글들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비판적인 의지로 사전이나 책을 고르지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목숨을 무작정 내맡기는 우매한 짓은 다신 안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번의 ELT 영영사전 종합 평가 결과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가 최우수 영영사전 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제 영작문을 위한 중요한 무기인 ELT 영영사전의 선택이나 사용법은 사전 부문에서 관련 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기 바란다. 영작문과 thesaurus 영작문과 관련해 thesaurus에 대해서 이야기를 조금 해야겠다. ESL 사용자가 아니라면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thesaurus에서 크게 얻을 것은 없다. 동사는 thesaurus에는 그 어법이나 패턴 정보가 나오지 않으니 도움이 안 된다. 형용사 등도 동의어의 차이점 같은 어법 정보가 없으니 필요가 없다. thesaurus는 생각이 안 나는 단어를 의미 중심으로 찾는다든가 사전과 함께 사용하면서 의미 중심으로 어휘를 확장하는 도구로나 기능한다. 실제로 네이티브 스피커들도 글을 쓰다가 생각나지 않는 더 좋은 단어를 찾을 때 사용하는 게 thesaurus인 만큼 낮은 수준의 학습자들에게는 영작문 에는 현실적 도움을 주지 못 한다. 이런 학습자들은 온갖 학습 정보를 담고 있는 ELT 영영사전의 내용을 먼저 숙지하는 게 급한 일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핵심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지도 못 하면서 어휘의 확장욕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고급 영작문을 위한 동의어 사전의 어법 어휘의 어법에 대한 정통한 지식을 얻으려면 thesaurus보다는 어의론적 차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들어 있는 전문 동의어 사전을 봐야 한다. 영어를 아무리 오래 사용한 이들이나 네이 티브 스피커들도 정확한 어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51 CHAPTER 2. WRITING 51 때는 synonym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전이 필요하다. synonym 사전도 그냥 어휘를 죽 나열한 사전은 thesaurus와 별 차이가 없다. 글을 쓰다 보면 이 단어와 저 단어 사이의 차이가 애매하거나 사전에서는 얻기 힘든 정보 때문에 그 정확한 사용법이 궁금한 경우가 의외로 많이 생긴다. 특히 중요한 논지가 들어가는 글일수록 더욱 그렇다. 문제는 이런 설명이 들어 있는 전문 사전이 드물다는 것이다. 요즘 어휘 사이의 어법 차이를 삽입하는 ELT 사전들이 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Use the Right Word: A Modern Guide to Synonyms 가 있다. 단순한 나열형 동의어 사전보다는 어법 설명이 충실한 usage 책이 도움이 된다. The New Fowler s Modern English Usage는 예를 들어 Israeli / Israelite, niceness / nicety의 차이가 무엇인지 간명하게 알려 준다. 영어 어법의 권위로 알려진 책이니 그 권위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단단한 도움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받은 네이티브 스피커들도 헷갈리는 영어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리는 책이니 그 도움의 깊이는 읽어 본 사람만이 알지어다. 1998년에 나온 Bryan A. Garner의 최근 저서인 A Dictionary of Modern American Usage도 비슷한 류의 책인데 causal / causative의 차이가 무엇인 지 실례를 들어 정확하게 알려 준다. Magna Carta/Magna Charta의 차이도 재미 있다. 이 책은 읽기만 해도 상당히 많은 어법 지식을 준다. 내가 인터넷의 등장 이전까지 회원이었던 Book of the Month Club에서 Main Selection으로 뽑힌 적이 있다고 썼는데 뽑을 만 했다. 어법은 고급 영어의 바탕 내가 이런 책들을 소개하는 이유는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의 입장에서 영어로 글을 쓸 일이 없으면 usage에 대한 필요가 생 기지 않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정보 습득 단계인 독해에는 어법에 대한 깊고 정교한 구분은 보통 필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독해도 독해 나름이고 논쟁을 벌인다든가 중요한 해석을 하는 데 그런 상식적인 독해를 하면 백전백패요 구상유취격이다. 독해도 그런 무서운 일이 생길 수 있는데 하물며 적극적인 표현을 해야 하는 영작은 사람 잡을 일이 많이 생기니 어찌 어법에 대한 전문 도서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리요. 영어를 전문으로 쓴다고 폼 잡고 다니려면 이런 정도의 참조도 없이 글을 멋대로 써대거나 유권해석까지 해대다가는 언젠가는 골로 가는 날이 생긴다. 인터넷 세상이라 전혀 만날 일 없던 이들도 이제는 분석 대상이 되는 세상이란 말이다. 영문 책에서 정보 찾기와 경험 이렇게 영작을 하는 데 있어서 초보적인 단계부터 전문적인 문법과 어법 등의 지식을 제공하는 책은 반드시 하나
52 CHAPTER 2. WRITING 52 이상을 옆에 두고 수시로 참조해야 한다. 의문 사항이 있을 때 어떤 책에서 답을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엄두도 못 내고 헤매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책을 자주 많이 보아서 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잘 찾아낸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는 책을 많이 경험하지 못 했기 때문에 목록이나 색인을 보고도 원하는 지식 정보를 찾지 못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감각인데 복합적인 성격을 띤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영어 능력, 책 보는 경험, 판단력 등이 합쳐져서 자신의 지식 검색 능력을 상승시 키는 방향으로 계속 작용하는 것이다. 이 차이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널려 있는 지식의 보고인 수많은 책들 속에서 원하는 지식을 찾을 수 있는 접근성의 문제는 책에 대한 객체 지향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독자라는 주체적 검색 능력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의문점에 답을 구하고자 할 때 주위의 다른 사람은 그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법을 아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 하다면 정보화 시대에 심각한 수준의 지식 접근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인터넷 등 엄청난 정보가 여기 저기에 넘치는 시대에 가지고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널린 정보에 대한 접근 검색 능력도 목불인견 수준이라면 앞으로 생존이 의문시된다고 해야 하겠다. 이런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학습자는 영작문 학습을 목적으로 문법/ 어법 책, 동의어에 관한 사전 등을 보면서도 어디에 있는지 찾아 헤매다가 제 풀에 지쳐 버리는 사람이 아니다. 이 학습자는 여기 저기 잘 이어서 정보의 심연 속으로 조직적으로 빠져들어가는 학습자이다. 이는 책을 대하는 모습에 서 금방 드러난다. 책을 읽으면서도 책을 쓴 사람의 생각을 읽고 차례, 목록, 색인 등의 도움으로 그 책 속에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인 것이다. 가벼움과 진지한 검색의 차이 그러니 베스트셀러류의 소설 등만 탐닉하는 사람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이른바 reference 서적은 그야말로 refer를 하기 위한 책들이지만 그런 소설이나 수필 등은 아무 심각한 분석이나 판단이 없이 그냥 앞으로만 읽어 나가는 가벼운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법 책이나 전문 사전 등은 아무리 쉽게 구성해도 그 내용의 방대함과 편집, 구성의 문제 때문에 cross-reference가 아무리 잘 돼 있어도 정보를 바로 찾아 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이런 문법/어법책을 수없이 구입해도 제대로 이용하는 이들이 극소수인 것은 바로 이런 머리를 씀의 낭비 때문이다. 머리를 쓰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아서 가벼운 책 읽는 수준에 뇌파가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체계 속을 순항하면서 조직, 나열의 법칙을 통해 그리고 개념과 의미를 통해 원하는 정보의 위치에 다다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53 CHAPTER 2. WRITING 53 지금 나오는 이런 책들은 상당히 좋아진 것이다. cross-reference를 다는 것은 물론 저자나 편집자의 노력이다. 그러나 이런 수단이 갖추어져 있어도 한 가지 책을 그렇게 잘 이용하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이러한 책을 읽는 법은 간단하다. 처음에 몰라도 오래 버티는 것이다. 그러 면 그 고생을 발판으로 삼아 어느 순간부터 찾는 게 쉬어지고 자신의 시야가 넓어지고 통찰력 같은 게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자신이 생각하는 독서나 정보 검색을 하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독서와 분석적 독서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처음에 헤매는 것 같고 혼란스러움을 느낀다고 그 순간에 포기하면 책은 구입했으나 자신의 지식으로 흡수하지 못 한 수많은 이들 중의 하나로 전락한다. FEWS의 등장 영작을 하기 위한 지식 창고를 뒤지는 법을 알았으니 이제는 실제로 영작을 하는 법을 말해야겠지만 사실 이 부분은 Theory & Practice - Writing에 들어 있다. 물론 조만간에 그래도 스스로 하기에는 감을 못 잡겠다 싶은 학습자들을 위해서 FEWS(Function-Embedded Writing Skills; 퓨스) 에 대한 글을 하나 추가하려고 한다. 이른바 guided writing이 무엇인지 깊이 자세하게 쓰게 될 것이다. CE 회원들이 FELS(Function-Embedded Listening Skills; 펠스) 라는 청취 방법론으로 만들어진 GD-Based Transcription(일반 적으로 약형드랩 )의 도움을 크게 받았듯이 영작에 대해서는 FEWS의 덕을 크게 보게 될 것이다. productive skills에 대한 글에서 영작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해하지 못 한 사람들은 Theory & Practice - Writing에서 반드시 다시 읽기 바란다. 머리가 깨지 않고서 무조건 하고 보는 것은 영어의 바다에 빠져 죽거나 무조건 실패한다. 영작문에 들이는 시간 영작문은 시간이다. 영작문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꽤 많이 들여야 하는 영역이다. 특히 영작문 학습에서 피를 본 이들이 많은 것은, 영작문을 아무 놈이나 하는 소리로 아무 놈이나 가르치려고 하는데, 거기에 놀아나다가는 돈 버리고 몸 버리고 정신도 버리는 (!) 결과를 빚기 때문이다. 영작문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이유는 뼈대를 구성하는 능력을 바라 보기가 가장 필요한 분야에 순전히 표현 외우기 중심의 쇼가 난무하기 때문이 다. 물론 이런 방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부터 영어가 엉망인 사람이다. 학원가에는 이런 사람들이 깔렸다. 영작문을 잘하는 사람은 native speaker들 중에서도 예외적이기 때문이다.
54 CHAPTER 2. WRITING 54 영작문 학습 메커니즘 개발 그렇게 영작을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방법론과 학습 메커니즘을 전문적으로 분석,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은 또 극소수다. 케이크 먹을 줄 안다고 케이크를 만들 줄 알거나 적어도 만드는 법에 대해서 떠들어 댈 수 있는 사람은 아니듯이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케이크 먹을 줄 안다고 케이크 요리 학원을 차린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 뿔싸, 어쩌랴. 그 케이크 요리 학원에 배우러 온 사람들 중에 그게 케이크인지 비누(!)인지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또 드문 게 현실이니 말이다. 영작문을 홀로 하는 문제 빗나간 운명을 만나도 시간은 엄청 버리게 되지만 영작을 위한 시간을 정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힘든 일이다. 특히 요즘은 스스로 영작을 학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게을러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영작 같이 언제 그 효과가 날지 알 수 없는 기능을 혼자서 더운 날에 죽치고 앉아 컴에 써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고 해야겠다. 물론 그렇게 써대는 것조차도 제대로 되는 영 작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걸 학습자 자신이 알면 이미 신이게? 영작은 깨끗한 환경이 필요 자신의 영작 학습을 위한 시간을 정하는 것은 그렇게 힘든 일이다. 내가 리딩에 대한 글에서 쓰기도 했지만 하루 중 영작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정해 놓지 않으면 결코 만족할 만한 영작 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도 없다. 생각날 때마다 아무렇게나 써대는 영작은 한 마디 로 쓰레기장에 버릴 만한 글쓰기 수준에 머무르게 되는 게 대부분 학습자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작력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작을 위한 시간은 하루 중에 학습자에게 주어지는 시간 중에서 가장 좋은 시간 에 배정해야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자신의 지력을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골라야 한다. 특히 사람들이 떠들고 TV를 보는 거실 등에서 영작을 하겠다면 이미 날 샌 것으 로 봐도 된다. 연구자들이 왜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나? 소음이 없어야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지력과 집중력을 투자해서 학습이나 연구의 효율성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작이나 독해 학습의 큰 적은 소음이다. 특히 시끄러운 환경에서 이런 학습을 하면 짜증스러운 이미지를 씌우게 되고 서서히 그 학습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생긴다. 어린 학습자들이 소리로 듣는 리딩을 하기 위한 시간을, 내 의견으로는, 잠자기 직전을 권했지만 영작은 잠자기 직전이라면 잠이 금방 온다. 영작 학습은 기본적으로 신나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는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므로 영작 학습은 비교적 정신이 또렷또렷한 초저녁이 좋다고 생각한다.
55 CHAPTER 2. WRITING 55 물론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휴가철이 아닌 때가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휴가철이라면 물론 오전이 좋다. 여름 같은 때는 시원한 느낌이 이어지는 아침 10시 정도가 좋다. 그런데 심야 인터넷 올빼미 족이라면 역시 전혀 관계 없는 것이고. 인터넷 서핑으로 골병 들기 인터넷으로 서핑 하다가 날 새는 이들은 학습에 있어서 심각한 지장을 받는 게 현실이다. 인터넷 서핑은 책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른 뇌 부분이 움직이는 것 같다. 서핑을 할수록 멍하고 수동적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글도 잘 안 써진다. 비디오가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름은 전반적으로 학습 하기에 힘들다. 게임하고 놀다가 자는 게 대부분의 대학생들의 일과일 것이다. 청취 같은 비교적 수동적인 학습을 하는 것도 못 하는 이들이라면 영작은 여름에는 날 샌 것으로 봐야 한다. 영작 같은 것은 내 생각에는 겨울처럼 추워서 밖에 나갈 수도 없는 환경에서 하는 게 좋다. 겨울은 전반적으로 학습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머리는 차가와야지 더우면 학습에 비효율적인 것 같다. 밥만 먹으면 잠이 오지 않는가. 일반 학습자들의 영작 영작 학습 시간은 자신이 직접 무엇이든 쓰는 것이다. 다른 글에서는 정 혼자서는 쓸 게 없는 사람은 메모라도 하라고 했지만 영작은 그런 자투리 능력 키우려고 하기에는 시간이나 노력의 투자가 아깝다. 미국에 관광을 가서 택시 운전사에게 어느 호텔로 가주라 고 써서 흔들어대는 영작을 하려고 배운다면 그런 낭비가 없다. 그런 정도나 생각하는 이들은 아예 영작을 하지 말고 귀찮게 하지 말아라. 영작을 일반적인 (즉, 일기 쓰고, 이메일 쓰고, 리포트 쓰고 하는) 목적을 위해 학습하려는 이들은 하루에 30분 정도는 투자해야 그나마 시작 이라도 유지할 수가 있다. 그것도 자신이 목표로 한 끝까지도 아니고 중간까지. 그것도 시간량으로만 말이다. 학습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이게 어떤 효과를 볼지는 알 수 없단 말이다. 내가 직접 가르치는 것도 아니니. 다만 학습 메커니즘이 만들어져 나온다는 가정 하에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아카데믹 영작 또 다른 그룹인 유학이나 연구, 저술 활동 같은 academic 영작 수준의 능력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1시간씩 규칙적인 영작 훈련뿐 아니 라 그 이상 하지 않고서도 그런 능력을 바라는 것이 자신의 양심에 거리끼는 게 없는지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주변에 영어를 잘한다는 사람들조차도 아니 영미인들조차도, 아니 그 영미인들 중에서 글을 잘 쓴다는 사람들도 어떻게 해서 영작 능력을 키우는데 무슨 돈으로만 거저 사려고 하는 식으로,
56 CHAPTER 2. WRITING 56 복권추첨식 영작력 획득을 기도하고 있는 게 아닌지 말이다. 영작 전문가 지망생의 영작 마지막 그룹으로 영작을 맡겨서 국제적으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해도 문제가 없게 만드는 것을 장담할 수 있는 전문적인 영작력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은 나에게 물어보고 있는 게 미친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내가 제공하려고 하는 영작 학습 메커니즘도 배척하고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물론 한여름에 아스팔트 포장하는 거대한 롤러를 허리에 묶고 서 울 종로를 왕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폭염이 퍼붓는 여름날에 말이다. 이런 수준의 정신적인 집중력이나 현실적 노력도 없이 그러한 전문적인 능력을 바라는 것은 정신적 자살 행위이며, 그 능력으로 전문적 영작 능력이라며 남에게 내세우는 것도 사기 행위이다. 영작문 책 낸 사람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한국에서 무슨 영작문에 관한 책을 만든 사람들 하나 같이 보면 단어나 표현 꿰어 맞추기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영작문 표현집이나 서한집이니 그저 학습자들이 베끼라고 만든 책인 것 같은데 그 한계가 명확하다는 말이다. 이 사람들이 이러는 이유는 자신들의 영어가 언어로서의 모든 부분이 골고루 발달하지 않았거나 그런 능력도 없고, 전문적인 지식은 당연히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로 무슨 영작문 시리즈의 한 가지 책을 썼다는 시사영어사 창업자의 영어는 참 사람 죽인다. 또 어떤 사람이 영문학을 전공한다는데 그 영어가 정말 목불인견이었다. 그런 감각으 로 무슨 영작문에 대한 통찰력이 있겠는가. 영작 전문 연구와 리딩 내가 영어청취 학습법이나 영작문 학습법, 앞으로 나오게 될 영어회화 학습법의 핵심 메커니즘을 개발하려고 하는 것, 또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이 영어를 다양하게 바라 볼 수 있고, 그것을 분석할 수 있고, 영어의 문화사적 배경, 문화, 역사, 음성학 등 전문 분야, 사전학의 전문 지식, 늘 영어로 글을 쓰는 것, 각종 일반이나 전문 책 읽기 등의 온갖 일반적, 전문적 지식이 모두 합쳐져서 분석력과 통찰력이 생기고 그것을 통해 연구 력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 능력 중에서 영어로 늘 말을 하고, 듣고, 읽고, 쓰는 것은 그야말로 연구자로서의, ELT 전문가로서의 그냥 상식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식 중의 하나도 완벽하지 않은 이들이 영작하는 책이라고 써 놓은 것을 보면 이게 번역하는 책이다. 내 연구실에 가득 쌓인 각종 전문 서적은 바로 내가 한국의 영어 학습 자들에게 확실하고 단단한 언어 이론, 학습 방법론, 핵심 학습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분석하고 개발하는 데 초석이 되는 것들이다. 책 한 권을 읽고 그 것을 적용하고 여러 가지 이론을 자신의 능력을 통해 엮고, 학습 메커니즘을
57 CHAPTER 2. WRITING 57 개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 한 가지 책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 하고 무슨 책인지 구분도 못 하는 이들이 지금 영작이라는 책을 짜깁기로 쏟아내는 것이다. 정말 웃기는 작태란 말이다. 피해 주기 싫다 내가 현실적으로 어려워도 완벽한 메커니즘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것 때문에 피 봤다는 이들이 나오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남이 뭐라 하기 이전에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CE Audio Reader만 해도 그게 메커니즘이 만만한 것인가? 겉으로는 간단하게 보이는지 몰라도 상당한 노력과 연구가 들어간 작품 시리즈이다. 독해와 청취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치열한 연구 결과이자 작품 이란 말이다. 결국 언어 연구자가 어떤 능력으로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여러 인생 잡는다. 물론 한국의 영어교육 시장은 한 마디로 광란 상태다. 별 잡종들이 다 설치고 교통순경도 없다. 영어교육학을 한다는 이들은 입 다물고, 비전문가들 은 무당 쇼를 하고 장사에나 몰두하고. 그러나, 결국은 연구자의 실제 능력과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그러한 마음을 읽는 이들은 인생이 행복할 것이지만 그런 만남을 아직 얻지 못 한 이들은 아직까지는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표현 외우기 영작의 오류 그 동안 나온 단순한 영작문에 관한 책들은 정말 골 때리는 게 하나도 근본을 건드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영작까지도 표현 외워서 조립하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지. 그러한 것은 배우는 게 아니고 학습자들이 다 아는 것이다. 무슨 평생 한 번도 사용하도 못 하는, do 동사 몇 십 가지 뜻으로 사용하기 이런 짓 하고 있는 게 영작인가? 이런 것을 보면 정말 영어교육에 몸 담고 있는 누군가는 사과를 해야 한다. 영어교육이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뜯어갔는지 아는가? 일년에 공교육에 사교 육비가 비슷하니 그 중에 영어교육비는 엄청나다. 누군가는 대표로 사과하고 할복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전문적인 영어 사용자는 만나기 어려우니 이게 대략 통산 몇 십조원을 투입하고도 그 정도라면 한두 사람 하라끼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지만 누군가는 사과해야 한다. 내가 요구하지만 제발 영어 책 좀 쓰지 마라. 혹 싸구려 욕구를 주체하지 못 해 썼다면 빨리 불태워라. 생각해 보라. 쓴 사람 자신도 웃음 나오지 않나? 자신도 영어가 안 되는데 뭘 쓰고 자시고 한다는 말인가? 영작문 책만 해도 지금 나오는 책들은 거의 영어 학습자 인생 뺑뺑이 돌리는 책이다. 나도 책 어지간히 뒤지고 검색하지만 영작문 한 방에 이런 미친 짓거리 하는 놈들은 그야말로 한 방에 보내야 한다. 영작 분야에 특히 이런 류의 책이 넘치는 것은 그야말로 검증이 안 되기 때문이다. 초보자들 중에서 가르친다는 이의 어줍잖은 영작 능력에도 시비
58 CHAPTER 2. WRITING 58 걸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영작은 영어를 좀 하는 사람도 써 놓으면 이게 도대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분석 및 유권해석을 내리는 것은 목숨 걸 어야 할 정도다. 그런 마당에 선생 에게 덤빈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거리 자체다. 영작의 성격이 이러하니 역으로 돌팔이들이 활개칠 수 있는 상황도 되는 것이다. 특히 영작을 가르친다면서 영어 를 한 마디도 못 하는 이들처럼 듣도 보도 못 한 현상이 돌출하는 게 이 계통 아닌가? 어쨌든 그것도 운명의 선택이라고 그런 사람 만나면 인생 엎질러지는 것도 팔자 아닌가. 운 좋으면 몇 년 뺑뺑이 도는 정도이니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겠다. 일반 영작 학습자를 위한 조언 다시 돌아가서, 첫째의 일반적인 영작 학습 을 하는 그룹에 속하는 영작 학습자들이 다수인데, 이들은 어차피 스스로도 알겠지만 그야말로 스스로 하기를 바라거나 기대하는 것은 월드컵 복권 사서 일등 바라는 것이나 같다고 해야 한다. 즉 결국은 정교한 영작 학습 메커니즘의 출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을 이미 내가 간파하고 만들고 있으 니 방법론과 학습 메커니즘이 나오면 목숨 걸어도 되겠다. 그야말로 중장기를 내다 보고 단단한 뼈대를 짓는 훈련이 될 것이란 말이다. 잘 알겠지만 CE는 표현 몇 개 외우게 하는 것 전혀 관심이 없다. 모든 게 연구 차원에서 진행하지 표현집 만드는 것은 벽돌 공장 사장 하는 것 같아서 전혀 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알지만. 표현집을 읽어야 할 부류는 따로 있다. 일반 영작 학습자들은 하루에 30분 정도는 효울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상황과 시간대를 정하고 학습 메커니즘을 통해 학습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영작은 비교 학습이 최고이다. 수정 학습 말이다. 결국은 자신이 써 봐야 하는 게 영작 훈련이기 때문에 이러한 수정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 그것도 뼈대 를 짓는 훈련으로 할 수 있는 학습 메커니즘이 있다면 인터넷 시대에 다중이 영작 학습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효율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가능하다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일반 영작 학습자들은 다양한 글 쓰기를 해 보는 게 좋다. 학습 메커니즘을 통한 영작의 핵심인 구조 파악하기와, 실제의 비교 영작 학습 외에도 개인적인 관심사를 찾아서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기도 써 보고, 보고서도 써 보고, 인터넷에 올릴 글도 써 보고, 이메일도 보내고, 친구에게 쪽지도 보내고, 메신저 채팅도 영어로 해 보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일상의 기록을 가능한 단계까지 영어로 해 보는 것도 좋다. 이 그룹의 사람들은 특별한 목적이 없이 영작문 능력을 가져 보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영어 글쓰기의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거의 늘지 않고 실패한다.
59 CHAPTER 2. WRITING 59 학술 영작문 학습자 두번째의 직업, 학술적인 영작문 능력을 바라는 이들은 학습량도 더 많아야 하고 쓰는 글의 내용도 달라야 한다. 특히 이 분야의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이나 학문 분야의 보고서나 논문 등을 쓰는 것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에 대학의 에세이나 대학원의 논문을 쓸 수 있는 영작력을 키워 야 할 현실적 필요가 존재한다. 논문의 형식 같은 전문 분야는 해당 저서를 찾으면 된다. 첫번째 그룹의 학습자들과 마찬가지로 중점적으로 강화작업을 해야 할 곳은 바로 뼈대 튼튼히 하기이다. 뼈대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게 없으면 이런 사람들은 자기 딴에는 자기 분야에는 전문가라고 영문으로 써 보았자 도대체 이해하기도 힘든 한국산 영문만 낳게 된다. 직업/학문 영작 학습자 그룹에 속하는 이들은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나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같은 productive knowledge가 잘 들어 있는 사전을 항상 참고하고, 문법/어법에 관한 전문 책을 한 권 정도는 반드시 옆에 두고 수시로 참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꾸준히 읽고 학습할 사전으로 Longman Language Activator를 권한다. 이 책에 관해서는 곧 나올 분석을 읽기 바란다. 전문가 노리는 영작문 학습 세번째의 ELT 전문가 그룹은 한국의 영작 교 육에 대해서 뭔가 공헌할 생각을 한다면 먼저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이런 일을 하거나 그런 일을 하려는 미래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여태 누구에겐가 배우고 있다면 두번째 그룹으로 하향 지원하기 바란다. 영어교육이 다 그렇 지만 특히 영작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의 영향력이 엄청난 분야이다. 즉 잘못 가르치거나 망치면 여지없이 망치는 게 바로 이 분야란 말이다. 그런데 남을 가르치겠다고 뛰어드는 사람이라면 그 자세 자체가 달라야 하고 그 노력의 수준이나 양도 전혀 딴 세상이어야 한다. 그런 각오도 없이 누구 죽이려고 전문가라는 이름을 달겠나. 그리고 미안하지만 영작 전문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에서 영작 전문가라고 하면 다른 영어는 못 하는 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내가 아는 영 국의 ELT 전문가들 중 영작을 전문 분야로 하는 이들은 영어교육의 일반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다. 물론 내가 봐도 학습 메커니즘을 만든다든가 하는 것에는 못 미치는 사람들이지만 영작이 따로 노는 게 아니고 다른 지식의 도움으로 지탱하는 분야라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영작이 영작만 하는 게 아니라 회화도 잘해야 하고 듣기도 잘해야 영작을 가르친다는 말이다. 전문가 그룹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다른 사람들 다 놀 때 오직 홀로 남아서 죽어라고 해도 겨우 영작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까 말까 하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60 CHAPTER 2. WRITING 60 무엇을 영작할 것인가? 학습 메커니즘을 통해 뼈대를 짓는 과정을 거치더 라도 문제는 남는다. 즉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쉽게 말해서 머리 속에 든 게 없는데 쓴다고 자꾸 키보드 움직여봤자 인터넷에 쓰레기 배출 행위만 는다. 남이 읽고 감동할 수 있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머리에 벼락 친다고 순간적으로 전해지는 게 아니다. 결국 끝 없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 외에 무엇이 더 있겠나. 특히 직업/학문 그룹의 학습자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영어로 표현하고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뭐 하려고 영작을 배우는지 이해가 안 될 것이니까. 영작 : 국제 경쟁의 문제 영작은 기본적으로 언어 사용의 문제로는 한국인 들끼리는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라는 사회의 지식과 문화와 역사와 사회를 대외에 발표하는 것이고, 그 수단이 영어이고, 그것을 쓰는 게 영작력이다. 왜 발표하는가? 발표하지 않으면 인정을 못 받기 때문이다. 논문이고 특허고 모조리 발표다. 먼저 이론 개발하고, 표준화했다고 인정 받으려면 논문 쓰고, 보고서 쓰고, 프레젠테이션 해야 한다. 알리는 일이란 말이다. 인터넷 때문에 영작의 문제는 더욱 중요해졌다. 일상적인 알림이 인터넷으로도 수시로 행해지기 때문이다. 영어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나라의 위상을 지키고 나라의 국부를 얻기 위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고 현실적인 문제이다. 기술을 얻고도 언어 때문에 그 권리를 획득하지 못 한다면 얼마나 미치고 환장하고 답답한 일이겠 는가. 이것은 특히 영어로 글을 쓰는 문제에 직결된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문적인 영작력을 갖춘 이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영작 교육이 잘못된 것을 드러낸다. 주먹구구 식으로 했기 때문이다. 영작의 틀과 자료 쌓기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영작 교육에 있어서 시스템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하나의 틀을 만들고 그 속에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다. 영작 교육이랍시고 오래 동안 쌓였어야 할 자료가 얼마인데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다. 수많은 이들이 썼을 영문 습작 자료 가 다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초보자의 영문이라도 연구 분석할 데이터로서의 가치가 있으며 그 엄청난 자료들을 DB로 만들어서 들여다 보면 한국인 영작 학습자들이 겪는 문제, 늘상 저지르는 오류 등이 모두 나온다. 이러한 체계적인 데이터 축적과 연구는 결국 이후 세대가 똑같은 시간 낭비와 오류를 저지르지 않도록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군다나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시대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CE에서는 이러한
61 CHAPTER 2. WRITING 61 영작 학습 자료와 과정을 모두 정교하게 공유할 수 있는 틀을 만들고, 공동 학습 과정의 핵심 역할을 할 중심 도구를 만든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일반 영작 학습자들은 결국 시간이 흘러 봐야 알 것이다. 이러한 영작 학습 데이터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학습 과정을 컴퓨터화하고, 반 자동화하고, 웹 기반에서 학습 공유가 가능하게 만든다면 수많은 한국인 영작 학습자들의 노력과 시간과 돈을 아끼게 된다. 영작에 있어서 앞서가는 이들의 노력의 결과는 반드시 후학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홀로 알고 끝날 것이라면 학문을 하는 의미가 없다. 영작은 수정이다 영작 학습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이든 단체이든 수정이라는 기본 틀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이는 마찬가 지이다. 내 생각으로도 이 외의 방법으로 영작을 한다는 게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고전 교육 하듯이 영작은 여전히 습작과 수정이라는 틀을 존중하게 되어 있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개선은 그 과정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여러 과정상의 필요 없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뿐이다. 영작 학습 과정은 이런 본질적인 문제 때문에 다수의 사람을 지도하는 게 매우 어렵다. 그러나 컴퓨 터와 인터넷의 출현은 새로운 서광을 비추고 있다. 정교한 방법론에 바탕을 둔 일정한 틀을 갖추면 영작 학습 과정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현실적인 장점이 크게 부각되는 것이다. 학습 과정의 공유와 인터액션 이러한 영작 학습 과정의 공유는 소수 학습자 에게만 가능하던 영작 교육의 문을 대중 일반에게도 활짝 열어 젖히는 효과를 낳는다. 컴퓨터화된 학습 메커니즘의 개발을 통한 영작 교육의 대중화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부여한다는 교욱 철학에도 들어맞는 것이다. 영작 학습자들은 이러한 학습 메커니즘이 가져올 변화를 철저히 경 험하고 자신의 이익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학습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도 다른 학습자들에게 알게 모르게 공헌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점이다. 영작 학습은 노출 영작 학습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노출이다. 말하기도 그렇지만 영작은 기본적으로 produce 를 하는 언어 기능이다. 영어로 일기만 쓰겠다면 몰라도 드러내는 영작을 하지 않겠다면 아예 시작하지도 말아야 한다. 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것은 대중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신이 쓰는 글을 상습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글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이러한 두려움은 어떤 능력을 갖추어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게 만든다. 잘 다음어진 영작력이란
62 CHAPTER 2. WRITING 62 노출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넷의 학습 시스템을 이용하여 여럿이 하나의 공통 주제로 영작을 하거나 독특한 자신만의 주제에 대해 영작을 하고, 그 과실을 나누고 조언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일거양득 이상의 효과를 실제로 가져다 준다.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또 한 가지는 공동의 관심을 나누는 이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는 제한된 학습 공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노출하기 싫은 사람들은 이렇게 제한된 웹 게시판의 영작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영작과 시험 사실 다른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직업이나 경제적인 동기 또는 그와 관련된 시험 때문이 아니라면 영작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토플의 영작문은 그런 케이스 중의 하 나이다. 영작문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거나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던 시절에 비하면 그래도 토플 에세이 시험 같은 게 주는 강제성 이 영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현실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토플 영작문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영작문은 학습자가 시험에 대한 준비 외에도 업무나 학업 등의 일반적인 목적에도 늘 사용하는 능력이므로 손해 볼 게 없다. 토플 영작문과 guided writing 토플 영작문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체 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영작 학습자의 영문에서 어디에 취약점이 있는지를 알아내려면 정밀한 수정 학습이 필요하다. CE에서 만든 작문 도구가 이러한 영작 시험 준비에도 좋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영작이나 번역의 가장 큰 문제는 원문과 수정문 (또는 번역문)의 빠른 비교가 매우 불편하다는 것이다. 눈이 왔다갔다 하다가 슬슬 지겨워지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영작을 지도하는 책을 보면 두 개의 텍스트를 어떻게 비교하기 편하게 만들 것인지 고심하는 게 보인다. 사람의 시력은 어느 한계에 이르면 이 시각적 비교 과정을 이겨내지 못 한다. 피곤한 일이라는 말이다. guided writing 같은 경우에서는 단순한 비교 데이터를 학습자의 눈으로 찾게 하는 대신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 준다면 학습자는 그 힘을 아낄 수 있다. 이렇게 아낀 노력은 영작의 본질적인 학습 노력을 기울이는 데 써야만 하는 것이다. 영작문 : 우선 순위의 문제 영작문을 준비하는 학습자는 두 가지의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 시험에 필요한 영작력에 관계된 영어 자체에 대한 학습과
63 CHAPTER 2. WRITING 63 시험의 포맷에 대한 전략이라는 두 가지의 구분이다. 적지 않은 시험 영작 준비자들이 영작력을 앞에서 이끄는 영어 능력에 대한 것보다는 시험의 구 성이나 전략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 물론 이는 중장기적으로 문제이다. 그 전략을 어떻게 이용해 먹든 영작력 자체의 향상에 기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슨 쇼를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영작력을 창출하는 영어 능력 자체이지 시험 영작에 대한 전략 이 아니다. 시험 영작의 전략 등은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토플 등의 시험 영작 준비서의 한계가 바로 이것이다. 영어로 쓸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글을 구성하는 법이니 내용을 취사선택하는 법이니 이런 내용 투성이다. 구성이고 선택이고간에 그 자체를 할 영어 가 안 되어 있는데 무슨 솥뚜껑에 라면 끊여먹는 소리 하고 있냐구. 그러는 판이니 영어를 준비하는 책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토플 같은 경우는 아예 예상 토픽을 몇백 개를 담아서 샘플로 외우라느니(?), 문장을 외우라느니 정신 나간 행태를 보인다. 내가 다시 말하지만 영작은 그런 임기응변도 안 되는 속 보이는 수단에 몰두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언제나 학습자를 원위치시 키는 게 바로 영작이다. 뺑뺑이 학습자가 가장 많은 게 영작이다. 온갖 술수에 놀아나도 결국 학습자의 문제는 오롯이 그대로 남게 되는 게 바로 영작이다. 문장을 외워서 영작 시험을 보라는 것은 그 발상도 저열하지만 멍청한 사람들 머리 뽀개는 단세포 사고의 결정판이다. 인간적으로도 매우 낮게 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렇게라도 해서 뭐가 되면 모르겠지만 결국 그러고는 다시 원위치하니 옆 사람에게도 신경질나게 만드는 타입 아닌가. 밀가루냐 크롸상이냐 빵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지 밀가루, 설탕만 사재기만 한다고 크롸상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이런 학습자들은 바로 그 밀가루, 설탕만 사재기하는 이들과 무엇이 다른가. 밀가루, 설탕 사재 기꾼들은 현실적으로 가격 상승의 이득이라도 보겠지만 뺑뺑이 학습자들은 돈도 날리지만 머리 뽀개지고 최악의 경우엔 자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토플 영작을 준비하는 것도 곧 안 통하게 된다. 왜냐면 미국에서는 이미 에세이 텍스트를 입력하면 몇 퍼센트 표절이라는 결과를 즉각 가려내는 프로그램이 대학에서 쓰이고 있다. 컴퓨터, 인터넷 시대에는 복사, 표절이 쉬울지 몰라도 적발도 전광석화와 같다. 영작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영어 학습자들 중에서 이러한 뺑뺑이 또는 장돌뱅이식 영어 학습자였던 과거를 지닌 사람들은 내가 금방 알아낸다. 질 문부터 벌써 다르다. CE에 오면 과거를 사면하지만 그 멍청한 행동 계속하면 강한 집중 공격이 가해진다. 그리고 CE는 과정만이 아니라 결과도 매우 중 요하게 생각하므로 한 마디로 accountable 하지 않으면 골로 갈 생각을 해야
64 CHAPTER 2. WRITING 64 한다.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이론을 설파하든 말이다. 영작문도 집중이다 영작문도 집중식 학습을 해야 한다. 무슨 말이냐면, 컴퓨 터 시대의 정보 수집 및 처리 방식은 집중 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출판 편집 방식으로는 얼핏 전혀 연관이 없는 정보도 굴비 엮듯이 연결해 놓아서 부가 가치가 생기는 게 현대의 정보이다. 영작문도 습작문 > 수정문 > 번역 > 설명 > 관련 인터넷 정보 > 관련 어휘 정보 등으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관련 정보를 모두 집중시키는 것이 학습의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 한 분류 및 집중 방식은 사전에서도 사용하는데 thematic 분류이다. thematic 분류라는 것은 결국 의미 중심으로 정보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검색은 자모 순서가 빠르지만 이해는 의미 중심이다. 최근의 사전들이 이 의미 중심의 thematic dictionary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편찬자들이 그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영작과 CE Writer CE Writer를 그렇게 만드는데, 관련 정보가 같이 돌 아가면서 데이터에 대한 집중적인 정보 접근 및 이해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이러한 학습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임이 분명한 산만함과 지루함을 덜어주게 된다. 특히 문장 단위의 섹션으로 집중하는 zoom in과 전체 텍스트를 넘나드는 zoom out 기능은 영작처럼 텍스트 비교 수정을 통한 학습 과정에 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CE Writer는 글을 쓰는 자체 기능도 뛰어나지만 그 텍스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외부 자료를 자유롭게 불러올 수 있다. 영작을 하면서도 의미 중심의 정보 집합이라는 명제에 충실한 기능을 갖춘 것이다. CE Writer가 출시되면 FEWS (Function-Embedded Writing Skills; 기능어 중심 영작 방법론)와 CE Writer에 대한 소개의 글을 반드시 찾아서 읽어 보기 바란다. 이러한 좋은 전문 영작 전용 툴이 나와도 학습자에게 영작의 개벽천지 가 일어날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그러한 툴을 어떻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영어청취에서 많은 청취 학습자들이 경험한 FELS와 약형드랩의 효과를 영작에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영작의 뼈대 를 쌓는 것에 큰 도움을 줄 것이지만 결국 영작 학습자의 노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영작, 어디에 쓸 것인가? 글을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지만, 영 작의 목적은 결국 한국인들끼리 경쟁이 아니다는 것이다. 영작 학습의 목적은 결국 세계에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굳건히 하지 않으면 싸구려 영작력에 취해서 우물안 개구리 쇼를 반복하게 된다. 실제로 강력한,
65 CHAPTER 2. WRITING 65 설득력이 있는, 논리력이 강한 영작력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항상 다가가려고 노력하려면 먼저 영작력을 어디에 펼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영작 학습자 자신부터 명확하게 가져야 한다.
66 CHAPTER 2. WRITING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 분석력 있는 글 쓰기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심스럽게 분석하는 마음으로 쓰지 않으면 엉터리가 되는 수가 많다. 한글로 글을 쓸 때도 정리된 마음으로 글을 쓰지 않으면 논리와 설득력이 없는 쓰레기가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영어로 많이 써 보지만 자기 비판적인 마음을 포기하고 살면 정작 필요할 때 영작문 능력은 살아나지 않는다. 누구에게 정리된 마음으로 글을 써 보라고 하면 평생의 영어로 글을 쓰는 능력이 그대로 우러나게 마련이다. 심지어 스타일이라는 것이 보여서 다른 사람이 교정을 봐도 평소의 그 사람이 글을 영어로 구성하는 스타일이 다 보이고 느껴진다. 대학교 때 실력이 있어서 다른 이들의 영작문을 고쳐 주는 일이 잦았는데 나를 잘 아는 미국인 강사가 당신 글이 사방에 있다 고 말한 기억이 난다. 사람의 글은 그 품성과 인격을 그대로 담고 있다. 영문이나 한글이나 마찬가 지다. 물론 쓰레기 같은 글을 쓰면 그 특유의 글을 통한 자신만의 서명 을 키울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이 읽지도 않으니 어찌 그러한 특성이 알려질 수 있겠는가? 영어로 글을 쓰는 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국내의 실력 있는 학자 등이 국내에서는 명성을 얻었지만 국제적으로 그 명성과 권위를 확장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밖에 없다. 외국에 나가서 활동하거나 아니면 국제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많이 실어야 한다. 여기서 영어로 글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나온다. 대개 박사 공부까지 하고 하면 영어는 웬만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보기에는 글을 쓰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사실 영어로 글을 써 보는 일이 별로 없는데 전공 분야의 원서를 많이 읽었다고 그게 갑자기 창의적인 영문을 표현하는 능력으로 이어질 리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분은 국내에서는 전공 분야의 권위자인데 외국의 과학 학술 지에 영문 논문을 써 보내면 퇴짜 를 자꾸 받으니 미치겠다고 한다. 자기도 미국에서 있기도 했고 평생 영문 원서만 죽어라고 봐 왔는데, 자기 분야에서 국내 권위자인 자신이 빠꾸 를 당하니 그 마음 누가 이해 못 하랴. 한 번도 아니고 그것도 여러 번씩이나. a, the의 딜레마 논문을 한 번 읽어보면 이 간단한 단어 두 개의 감각이 없는 것이 많이 눈에 띈다. 김대중씨도 the는 항상 빼 먹고 이야기한다. 한국어는 이렇게 앞의 어느 목적어를 한정하는 의식이 없다. 반면 영미인들은 좀 배운
67 CHAPTER 2. WRITING 67 사람들은 이야기할 때도 앞에 자기가 말한 내용을 항상 의식하면서 말하는 게 습관이다. 겉으로는 알 수도 없을 정도니까. 한국인들은 이야기를 하다가 어디론가 빠지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영미인들은 the를 붙여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상대방이 알고 있든 없든 내가 상대방이 알고 있거나 알고 있을 거라고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의지 를 실은 것이 바로 the의 핵심적인 느낌이다. 이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글 안에서 항상 표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복수의 딜레마 수의 개념이 명확한 영문법에서는 반드시 그 개념을 유지시켜야 한다. 한국인들이 써 놓은 글을 보면 붕 떠 버리는 단어들이 있다. a도 없이 붕 떠 있는 보통 명사. 습관이 굳어져서 그런 경우이다. 가산 명사, 불가산 명사 영어를 진정 잘하는 이들은 자동사와 타동사가 전 치사, 부사 등과 결합된 동사구를 잘 쓰는 능력과 바로 이 가산/불가산 명사를 잘 쓰는 것이다. 문제는 불가산 명사인데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하나하나 인식해야 한다. 미국인들도 글을 잘 못 쓴다 글을 쓰는 이들은 따로 있다. 못 쓰는 이들은 단어가 많이 틀리는 이도 있다. 어떤 이들은 단어도 끝없이 헷갈려서 물어보는 이도 있다. 이것은 한국인들이 잘할 수 있다. 자기 말은 자연스러워서 노력을 덜 하듯이 미국인들도 사전을 찾아 보는 이들은 전문직 말고는 드물다. 일단 말을 잘 지껄이니 괜찮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이력서라도 하나 쓸 때는 고생하기 마련이다. 남에게 인상을 남기기 위한 글이 어디 쉽나. 반면 영어를 외국어로 인식하는 이들은 남다른 재미있는 느낌이 있어서 당연히 노력을 더 한다. 논문 심사 등에서 끝없이 지적당하는 게 미래에 좋다. 고쳐 줄 사람이라도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그럴 사람이 없어서 문제지. 눈으로만 읽는 영어는 나는 누가 영문을 봐 주라고 하면 입으로 읽는다. 그러다가 이상한 게 리듬에 걸린다. 그러면 다시 읽으면서 그 부분의 문법 이나 스타일을 다시 분석하게 된다. 이 능력은 평소에 외국어인 영문을 그야말로 시각으로만 읽는 이들에게는 생기지 않는다. 이것은 입이 눈과 연결된 것이 아니라 음성의 리듬이, 즉 느낌이 문장의 콘텍스트와 연결되어서 분석력과 차이점으로 남는 것이다.
68 CHAPTER 2. WRITING 68 음 이 없으면 둘 다 안 돼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시각만 가지고서는 듣는 것도 안 되고 말하는 것도 안 된다. 그리고 결국 쓰는 것도 안 된다. 바로 이 리듬 속에 옳게 쓰여진 영어 문장의 문법과 스타일, 의미 등을 함축시키는 훈련이 이어지지 않으면 평생 한국어를 한 쪽 뇌로 생각하면서 쓰는 번역식 영어 글쓰기만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영어로 글을 쓸 때는 평소에 이 모든 게 함축된 리듬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쓰다 막히면 속으로 다시 읽어 보면서. 나중에 글을 교정할 때 입에서 읽는 소리가 안 나더라도 자기는 속으로 그 리듬을 따라서 읽고 있는 것이다. 이 리듬이 다르면 멈추는 것이다. 우리 말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 것이다. 학교가 갈 것이다 하면 가 는 목적격 조사인 에, 로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분석을 하기 전에 어, 이상 하다 하는 리듬에 어긋나는 느낌이 와야 진정 외국어를 모국어의 느낌으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두들 따로 국밥만 먹고 있어 이게 가능하려면 평소에 책 읽을 때도 입술이, 아니 소리는 없어도 혀가 움직이고 있어야 한다. 물론 그냥 독서라면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그러나 한가롭게 눈 으로만 따로 읽다가 지금의 결과가 온 것이다.
69 CHAPTER 2. WRITING 영작문과 사전에 대한 고찰 영작과 한영사전 영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게 무엇일 까? 서베이를 해보면 더 정확한 데이타가 나오겠지만,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이 영작 훈련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은 역시 한영사전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초보자들이 가장 먼저 준비하기 마련인 이중언어사전인 한영사전을 자신의 옆에 두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일까? 영작을 하는 영어사용자나 학습자의 영어능력별로 필요한 정도가 달라지 지만 한영사전은 처음부터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안 좋다는 결론이다. 영작은 전적으로 영어로만 (생각조차도!) 글쓰기를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단어를 단순 비교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유학생의 번역 한국에서 유학을 간 사람들은 언어학을 공부하는 사람조차도 가장 시달리는 게 에세이를 쓰는 것이다. 사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조차도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비판적인 그리고 논리적인 구조 구성을 해야 하는 일이 무척 머리 아플 지경인데 영어 자체가 안 되는 이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한국에서 academic writing은커녕 영어로 글 쓰기라는 간단한 학습과정조차 가지지 못한 초기 한국인 유학생들이 선택하는 방법이 어쩔 수 없이 그 시점에서 자신의 머리속에서 유일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글을 사용 하는 것이다. 한글로 먼저 쓴 다음 (사실 난 이게 더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영어로 번역을 하는 것이다. 한글로 쓰여진 글을 영어로 옮기는 영역을 해 보면 가장 많이 느끼는 게 한글을 쓰는 행태가 더 이상 개판일 수가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기초적인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그렇다고 치고 주어를 짐작할 수 없는 주술구조의 문란 에다가 논리도 엉망이라는 것이다. 이것도 소위 글을 쓴다는 이들이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모국어를 객관적으로 비판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외국어를 하나라도 더 하는 사람이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는 것과 같다. 영역 인데 이해가 안 된다 한글로 쓰여진 에세이를 영역했을 경우 예상 되는 문제점은 단순하지가 않다. 먼저 영미인이 그 글을 읽고 복잡한 논리를 이해하겠냐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한글로 쓰인 글을 영문으 로 보통 실력으로 옮기면 논리적, 의미론적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단순한 단어의 치환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전체적인 맥락으로 이어지는 의미구조나 논리구조가 연결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으로는
70 CHAPTER 2. WRITING 70 영역을 했을 때 영문으로 원래 그 한글이 의도한 의미가 전달된다면 한글로 쓸 필요도 없는 영문작성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는 현실타파책이겠지만 영작 클래스에서라면 몰라도 언어학 관련 대학원이라면 참 교수들이 인내심 없으면 살인날 상황이 라고 본다. 글을 읽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상황은 글 읽는 데 소모한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을 넘어 속으로는 분노가 치밀게 만드니 말이다. 영어사전의 향상 요즘 어떤 영한사전이나 영영사전을 보면 글쓰기에 대한 충분한 productive knowledge를 제공한다. 내가 앞서 사전에 대한 여러 글에서 충분히 언급했지만 이러한 점은 사전의 전문 영역에만 국한해서 말하더라도 큰 발전이다. 60, 70년대는 말할 것도 없고 80년대 및 90년대 초반의 사전만 보더라도 사전 편찬자들이 이렇게 야만적일 수가 있는가 하는 느낌을 가진다. 그 많은 세월, 돈 다 낭비하고 언어학습과 사전 사용에서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를 전혀 깨닫지 못 하고 자기 한계와 소극적인 태도만을 견지한 기존 학자들의 무능함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영미인 사전학자들조차도 여러 문 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을 시도한 것은 불과 최근 10년 사이의 일이다. 한국인 영어 관계 학자들이 영어사전을 출판사의 일 로 애써 치부하는 무지몽매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일단 영어 자체로 영미인 학자들과 맞서지 못 하는 현실적인 이유를 호도하는 핑계이기도 했다. 맞서지 못 하니 적극적으로 피한 것이다. 영국계 ESL 사전의 일취월장 난 그런 점에서 옥스포드를 위시한 영국 사전 분야의 사람들이 가끔은 놀랍다. 잘 알겠지만 영국은 아직도 신분을 강조하는 사회이고 보수주의가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사회이다. 더군다나 언어를 연구 하고 가르치는 이들은 보수적이게 마련이고, 단어를 조사하고 사전을 만드는 이들은 더욱 현실 유지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그러한 곳에서 현재의 OALD같은 사전에서 보이는 개선을 앞장서서 해내는 것은 고리타분할 수 있는 아카데미즘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한 예이다. 실제로 내가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도 뭔가 새로운 생각, 새로운 비판을 항상 주문하던 대학원의 학풍이 영국 전체는 아니겠지만 많은 대학에서 이러한 발전을 낳고 있는 것이다. 요즘 영영사전이 너무나 잘 나오고 ESL 사전의 불모지이자 무식꾼 으로 통하던 미국조차도 최근에 이 분야에서 영국 사전들의 석권에 자극받아서 Random House, Heinle & Heinle, Houghton Mifflin 등이 주도적으로 ESL 사전을 출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연구 관록의 차이가 분명하다. OALD같은 사전을 보면 영어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productive knowledge
71 CHAPTER 2. WRITING 71 가 잘 정리되어 있고 그러한 것들이 눈에 잘 띄도록 시각적인 레이아웃까지도 주도면밀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게 나타난다. 영작과 defining words의 거리 곁들여 말하건대, 사전학자로서 항상 생각 하는 것이지만 텍스트 데이타가 대량으로 유통되는 시대라 반짝거리는 아이 디어로 조금만 개선을 해도 사용자들이 텍스트 데이타를 인식하는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것이다. 영영사전에서 3천여 단어 수준의 defining words가 사용되는 것은 긍정 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결과를 동시에 낳고 있다. 영영사전의 사용자층을 확대하려는 상업적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외에는 defining words를 그렇게 제한해야 할 필요는 없다. 어휘에 대한 다양한 무제한 접근이 차단되는 controlled education이 되는 격이니 말이다. 실제로 이러한 어휘량 한정 에서 비롯된 표현력의 부족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런 식으로 교육을 하면 작가 되기는 틀린 것이다. 학습 단계에서 어휘를 이런 식으로 제한해서 배우 면 그 언어를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영역에서조차 한정된 쉬운 말만 반복하는 습관이 길러질 것이다. 어쨌든간에, 영영사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부모로부터 유전적으로 (?) 또는 다른 재산과 함께 상속받은 학습자들이 영영사전을 가볍게 품에 안을 수 있게 만든 것은 위에 언급한 상업적인 의도 외에도 (수준이 한정된 영어 능력자를 빠른 시일 내에 양산하려는 교육제도의 목표가 있다면) 일면 성공적인 것이기도 하다. 영작과 한영사전의 함정 영어로 글을 쓰는 데 있어서 한영사전을 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영작능력이 전혀 강화될 수가 없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한 영사전은 주 기능이 영역을 할 때 모르는 특정 단어나 전문 용어를 검색하는 기능으로만 국한되어야 한다. 만약 OALD에서 보이는 WSP나, count/uncount noun, V/VN같은 영어의 생산적 활용 지식을 습득하지 못 하고 문장이나 표현 자체를 몽땅 얻어내려는 시도는 영어를 전혀 모르는 이가 임시방편으로 찾는 태도여야 한다. 그런데 학습자가 이런 식의 학습을 일삼거나 가르치는 사람이 학습자에게 이런 식의 시도를 할 게 뻔한 영작 과제나 영작 학습 과정을 강요한다면 영어교육의 역사에 또 하나의 무식한 행태를 추가하는 것일 뿐이다. 영어교사와 안목 영어교사의 가장 큰 몫은 사전을 보면 알 수 있는 지식을 읊조리는 게 아니다. 한국의 영어교육에서는 더욱 그렇다. 각론이 아닌 개론 적인 지식과 심오한 통찰력으로 전체적인 구도를 어떻게 잡아야 하고 어떤
72 CHAPTER 2. WRITING 72 방법론을 채택해야 하는가 등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주는 것이란 말이다. ELT 전문가라면 이것은 당연한 소임이고 그러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 영어교사들이 영작을 지도하든 뭐든 수행평가이니 하면서 (도 닦냐?) 계량화된 결과로 학생들을 강제하려는 시도가 영작 교육의 실패를 이미 예고 하고 있다. 전체 시스템이 그러하다면 학교의 일개 영어교사가 시스템을 바꿀 힘이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또 다시 입시다. 입시가 거론되지만 난 여러분들에게 바둑으로, 얼굴로 심지어 도둑질로 (?) 대학에 가는 것도 받아들이는 사고의 다변화를 이루라고 권하고 싶다. 결국 여러분이 여전히 대학입시 때문에 영 작문을 해야 하는 것도 그 놈의 영어, 수학 독재 때문이다. 일단 전체적으로 영어, 수학의 관성적인 그늘에서 벗어나야만 영작을 시험이 아닌 필요해서 스스로 하는 환경이 조성될 수가 있는 것이다. 영작과 의미 분류 사전 영영사전과 더불어 사용하면 말하기와 쓰기의 productive skills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Longman Language Activator 같은 의미 중심 학습사전이다. 이런 사전은 ESL 학습자가 영어로 표현하려는 의미를 정리된 의미 중심으로 공급함으로써 의미에 바탕을 둔 체계적인 표현 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찬가지로 thesaurus가 필요하다. 원래 thesaurus는 영미의 작가들이나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어떤 의미 표현에 떠오르지 않는 어휘를 검색, 선택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사전이다. 그러나 난 EFL/ESL 학습자들에게 있 어서는 thesaurus의 기능이 더 확대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EFL/ESL 학습자들은 thesaurus를 사전과 함께 사 용하면 이는 미처 알지 못 했던 영역에 있는 어휘를 확장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단어를 하나의 의미를 최소공유인자로 해서 추가 검색하려고 하거나 확장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Random House Word Menu를 보면 한국의 학습자들이 어원 이전에 단어 습득의 최초의 방법론으로 삼았던 유어 분류법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즉, spring, summer, fall, winter를 따로 떼어서 익히는 게 무의미하듯이 하나 의 공통적인 의미 요소를 통해 분류해 모아놓은 어휘들이 인간의 언어 사용 원리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The Random House Crossword Puzzle Dictionary (2nd Edition; 1994) 같은 것을 보면 물론 crossword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이지만 특정 키워드에 대한 관련 사실을 가능한 한 많이 분류해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Random House Word Menu는 이러한 분류를 극대화한 것인데, 특정 분야의 어휘 증대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
73 CHAPTER 2. WRITING 73 이러한 동의어나 유어사전의 이용은 count/uncount 외에는 문법적 제약이 거의 없는 단순한 의미를 기준으로 한 확장이 많기 때문에 필수 어휘를 바탕 으로 한 확대만이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해준다. 즉 영어의 essential words에 대한 충분한 문법적 이해가 없이는 한 단어 영어 사용자 로만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얼마 만큼, 누구와 어느 영어 기법의 학습이나 그렇지만, 영작을 배울 때는 잘 이끌어줄 수 있는 능력자가 옆에 있으면 최상일 것이다. 언어는 결국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고 인간 사이의 interaction은 어느 다른 것도 대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준다. 처음 영작을 시작하는 사람은 일단 많이 써보아야 한다.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장애는 영작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사회적 가치와는 별개로 외국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쓴 것을 인터넷 등을 통해서 자신 있게 그리고 평이하게 공개할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것도 무척 좋은 효과를 가져 다준다. 언어는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분위기와 자신의 행위 자체에 정신적으로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인터넷이 익명을 보장할 수 있으 면서도 불특정 다수와 디지털 접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경험이 touch 에도 있지만 언어적 접촉은 소리가 주된 것인 만큼 인터넷의 멀티미디어를 이용하면 커뮤니티 문화를 통해 얼마든지 따뜻한 감성과 이성의 결합을 통한 언어 학습과 습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잘 보여주고 있다. 수정과 영작의 관계 인터넷이나 스터디 그룹을 통한 그룹 영작 학습을 하 는 경우에 주의해야 할 것은 집단적 영작 학습을 하는 경우 명확한 능력과 포괄적이고도 심오한 식견을 갖춘 이가 그룹을 이끌거나 도움을 주는 체제가 아니라면 커다란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같은 수준의 사람들끼리만 비슷한 수준의 글을 쓰는 것을 계속하면 그 기간과는 관계 없이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영작은 어느 정도 공개적, 집단적 글쓰기에 적응하게 되면 반드시 수정의 기회가 있어야 하며 지금까지 영작에 있어서 수정이라는 방법보다 더 낳은 방법은 아직 없어 보인다. 수정은 개인이 글을 심혈을 기울여 쓰면 쓸수록 그 대비 의 효과는 극 적인 게 사실이다. 특히 수정을 하는 사람과 수정을 수용하는 사람 사이에 interaction과 협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영작 능력 향상의 기초이다. 영작학습의 디지털화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컴퓨터나 인터넷같은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영작학습의 패턴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 한 점은 앞으로 크게 주목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corpus linguistics
74 CHAPTER 2. WRITING 74 분야의 발전과 그 결과의 영향으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에딘버러대학같은 곳에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학부생들의 에세이의 패턴을 일정한 DB로 분석하여 표절혐의를 적발하는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 등이 저작권이나 표절 등에 노출되어 있다고 혹자들은 말하지만 역으로 DB 를 이용한 검색 기술의 고도화로 그 반대 현상이 이미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여간에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면 영작문 교육에 큰 혁신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CE에서도 이미 부분적으로 실행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청취와 더불어 영작을 프로그램을 통해 전면적으로 할 수 있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도록 기획을 하고 연구 중이다. 수정까지도 이야기가 되었지만 사실 영작 교육이라는 것은 잘 알다시피 시간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수정을 완벽하게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학습자로 하여금 놀라움의 충격을 주기도 하고 학습자에 대한 관심 이 이토록 지대함에 추가 학습에 대한 자극이 되기도 한다. 영작 수정의 혼란 그런데 수정을 일정한 형식이 없이 아무렇게나 표시해주는 것은 영작의 양이 많아지게 되면 학습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학습자의 절대 이해 허용량이 넘치면서 표준화가 되지 않은 코드의 사용은 각종 영어사전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작 수정으로 인한 feedback의 수용 단계에서 혼돈을 초래하게 된다. 즉 영작 학습자가 정리되지 않은, 남발된 수정 신호등을 따라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사전에서 사용되는 심벌이나 코드 뿐만 아니라 영작의 수 정에서 사용되는 코드는 매우 단순하게 표준화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 이유는 학습자가 영작문 자체의 내용보다도 코드의 해석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은 본말의 전도이기 때문이다. 영작에서 청취의 약화 한국인들의 영작 교육에서 가장 우려하는 게 무엇인가 하면 청취의 약화이고 그로 인한 회화 능력이 취약해지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한국의 영어교육이 틈만 나면 편식 을 하는 습관 때문이다. 항상 시험을 의식하면서 영어를 학습하다보니 영작이면 영작만 하고 청취면 청취만 하는 악습관이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CE 에서 청취와 영작을 결합함으로써 영작에서도 언어습득의 요체인 소리 가 배제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영작과 reading 영작을 하는 데 있어서 기초적인 언어의 용법, 패턴과 의미 그룹에 익숙해지고서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스타일이고 논리이다.
75 CHAPTER 2. WRITING 75 논리의 문제는 철학적 비판적 사고 능력과 경험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광범위 한 reading을 필요로 한다. 신변잡기식으로 자유로운 주제로 쓰려는 사람은 extensive reading을 해야 하겠고, 특정한 전문 분야에 대한 글을 쓰려면 그 분야에 대한 intensive reading이 당연히 요구된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사람 이 머리가 텅 비어서는 쓸 수 있는 소재나 내용도 없듯이 평소에 주기적으로 습관적으로 읽는 양태가 몸에 배어야 한다. 반드시 영어로 글을 쓰기 위해서만 reading을 하는 것이 아니지만 reading 을 통해 쌓인 관록은 글쓰기에 그대로 투영되기 마련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의 조직과 배치가 끊임 없이 계속되는 과정이다. 글을 정리해서 논리적 으로 설득력 있게 구성하는 사람은 말로 하는 것도 조리 있게 하는 습관이 생긴다. 허무맹랑한 소리가 나오는 것을 스스로도 용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reading의 필요성 평소에 읽는 것은 신문, 잡지 등을 비롯한 일상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소설같은 조금은 더 전문화된 분야로 나아가게 되고, 결국 자신의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것은 자신의 전공 분야가 되는데 이는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직업적 성공이나 개인적인 열정의 실현 같은 동기부여가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개인의 특정 분야에 대한 reading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이다. 예를 들어 ELT같은 분야만 하더라도 이미 나와 있는 책, 저널 등이 많고 그러한 것을 계속 읽고 이해하고 비판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은 전문적인 식 견을 통해 영어 학습자들에게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다. 그 외의 나머지는 이제 자신의 역량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reading을 꽤 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영작 훈련을 받지 못 해 제대로 된 글쓰기로 연결되지 못 하고 있는 것을 종종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읽기를 바탕으로 쓰기를 하면서, 청취를 통한 소리 접촉을 유지하고, 쓰기에 동원된 생산적 언어지식을 가지고 말을 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중요한 점은 reading의 경험과 그 축적은 writing의 과정에서도 언제든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작은 일상적 영작 앞에서 공개적인 글쓰기가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강 조했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개인적 경험으로 끝날 때도 많다. 요즘 사람들은 개인 스스로를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일기나 메모 정도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 영원히 볼 수 없는 글일지라도 일기를 영어로 써보는 것도 좋다. 그런데 일기도 규칙적으로 쓰기 힘든 것은 한글도 마찬가지라 시간이
76 CHAPTER 2. WRITING 76 될 때마다 경험을 자신만의 영어로 자유롭게 기록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글의 수정이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큰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으나 영작력의 향상도 어느 정도의 임계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알게 모르게 한다는 것이다. 내가 더 선호하는 것은 일상적인 개인 메모를 모두 영문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일기보다는 더 일상적인 행위라 일상 속의 영어 표현에 대한 궁금함 을 자극하고 또 결과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좋은 습관이다. 컴퓨터이든 포스트잇이든 메모 정도는 항상 영어로 함으로써 영어로 표현하는 것을 일상 화하는 것이 의외로 큰 역량을 낳는다. 이런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도 영어로 글을 쓸 기회가 있다면 업무와 관련해서는 보고서나 에세이 등도 응당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영작은 일단 한 번 해 보면 경험을 통해 익숙해지는 과정이라 어떤 주제든지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고 그 정보로 글을 구성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소극적인 공개 영작과 글 쌓기 다시 공개적인 글쓰기는 소극적 공개적 글쓰기를 언급하자면,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게시판에 영어로 글을 쓰거나 영어로 채팅을 하거나 영문 이메일을 주고받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일상적인 대화를 영어채팅으로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 그대로 ephemeral하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쓰는 것과 별 의미 없이 시간 때우는 식으로 채팅을 하는 식이 있다. 그런데 채팅은 나도 이전에 했지만 즉흥적인 영어 표현 능력을 유지하는 기능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남는 글이 없기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쌓이는 결과물 이 없어서 무척 아쉽게 된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자신의 정리된 영문 글을 올릴 수 있다면 또 다른 느낌과 업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이고 그러한 글모음은 공개된 자신의 모습과 글쓰기 활동을 확인시켜주고 재차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자신이 한 영문 글쓰기의 결과물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성취감을 안겨주고 노력과 의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 점에 주목한다면 이메일이나 채팅같은 소극적 공개 글쓰기보다는 게시판 등에 글을 모으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훨씬 바람직하다. 결국 글은 개인적인 용도보다 남에게 보 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전문 분야 영작 능력 이글에서는 영작문 학습의 개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영작 능력을 전문적으로 기르려고 하는 이들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정해 폭 깊게 공부한 후 저작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에서 영어로 글 쓰기는 사회 전반적인 활동은 아니지만 전문
77 CHAPTER 2. WRITING 77 분야에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여러 가지 팔방 미인으로 관심을 두고 하면 두각을 드러내기는 무척 힘들다. 영작문 능력을 전문화하는 것은 일상적인 내용을 다 쓸 수 있지만, 또한 특정 전문 분야에 관한 글을 경쟁력 있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통 이상의 큰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글의 스타일 한글도 그렇고 영문도 그렇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생긴다. 물론 글쓰기를 오래 많이 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어휘, 문장 구조, 논리 전개법 등이 기울어지면서 그 사람의 글의 특색이 굳어지게 마련이다. 내 생각에는 논리를 넘어서 이런 개인적 글의 스타일이 드러나면 이미 영작문의 마지막 단계까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문의 논리와 나만의 글 좋은 논리를 영어로 구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비판적 사고와 통찰력을 필요로 한다. 영어 능력이 있다고 해도 개인만의 독특 한 가치관과 비판적 안목이 글에 투영되어 있지 않으면 그 논리는 힘이 없다. 무엇보다도 논리적 설득력과 정당한 근거에 바탕을 둔 비판적 주장이 없는 글은 힘이 빠진 글이어서 상대방이 읽어내는 데 인내심을 요한다. 나부터도 그런 글은 읽기에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영어는 한글에 비해 문맥의 가리키는 바가 애매하면 금방 드러나고 설득 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영미권의 언어에 반영된 그러한 언어문화적 특색을 제대로 이용하면 이익을 낳을 수 있지만 그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 하면 아 무도 읽지 않는 글을 남기게 될 것이다. 결국 영문 글쓰기의 요체는 자신만의 글을 쓰는 것이다.
78 Chapter 3 Speaking 78
79 CHAPTER 3. SPEAKING 영어 Writing, Speaking 학습법 리스닝, 라이팅, 스피킹 이 중에 중요한 것은 리스닝과 스피킹이다. 통역이 라는 분야가 특히 이 점에 뛰어나야 되니까. 그렇지만 바탕은 리딩이다. 아주 많은 양을 읽어야 한다. 읽는 것을 의식하지 못 할 정도로 항상 읽어야 한다. 라이팅은 쉽지도 않지만 가장 늦게 발달하는 부분이다. 최근에 기사에도 나왔듯이 글을 쓰는 것은 말하고 듣는 것과는 뇌의 다른 부분에서 따로 발달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영어 공부할 때 어려운 부분은 내 글에서 다 쓴 것이지만, 공부 하는 환경에서의 약점은 역시 말하고 쓰는 것이다. 말은 상대가 없고, 쓰는 것은 가장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리딩은 자기의 의지만 있으면 할 게 깔렸고, 리스닝은 듣기동을 모르는 사람만 방법이 없고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CE Tool의 청취 훈련 내가 CE Tool을 자료 제작하는 데 써 보면, 가장 좋은 게 텍스트를 만들 때 뉴스를 여섯 번쯤 반복시키고 트랜스크립을 적는데, 음성은 여섯 번을 왔다 갔다 하지만 그게 의식이 안 되고 그냥 자연스럽게 부분적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즉 시간이나 기억력의 문제 때문에 섹션별로 나눠 옮기지만, 여섯 번 자동 반복해서 들리는 뉴스의 음 중에서 우리의 뇌는 매 번마다 점점 뒤로 진행하면서 문자로 옮길 부분을 의미 단위로 아주 빠르게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한 음성 섹션에서도 같은 문장이 여러 번 들 리지만 여섯 번 들리면 귀와 뇌는 뒤에 transcribe하지 않은 부분을 분석해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으로 그리면, 이렇게 여섯 번 반복에 들어야 할 예상 의미 섹션이 있다. 여섯 번은 빠르게 반복되지만, 한 번에 한 번씩만 반복해서 끊고 되풀이하는 것보다, CE Tool의 소리는 쉴 새 없이 여섯 번 이상 돌아가는 사이에 뇌는 필요한 부분을 알맞게 분석해서 선택한다. 이미 앞에서는 어느 부분을 들었으니까 이번에는 어느 부분을 듣는다는, 거의 의식할 사이도 없는 언어 청취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 우리의 문법키, 의미키, 상황키가 쉴 새 없이 입력되고 있다. 기억력과 반복 한 기억력에 대한 책에, 뇌는 빠른 반복이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었다. 즉, 기억력은 스치고 빠르게 지나가는 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단기 기억력 (short-term memory) 은 빠른 속독이 더 기억을 많이 한다. 이유
80 CHAPTER 3. SPEAKING 80 는 시각적인 데이터에 일시적인 지체를 많이 할수록 뇌는 피곤해지니까 기억 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단기 기억력은 반복에 의해서 장기 기억력 (long-term memory) 로 바뀐다. 기억이 굳어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정 어휘가 많이 사용하지 않을수록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래서 영어로 글을 써도 다른 레벨의 학습자들과 내가 상용하는 어휘의 수준이 같을 수가 없다. 나는 그들이 어렵다는 어휘도 항상 반복해서 쓰기 때문에 그렇다. 언어 영역은 캐쉬 메모리 피시로 말하자면 인간의 기억력은 캐쉬 메모리에 비유할 수 있다. 저장된 것을 RAM으로 자꾸 불러 쓰는 데이터는 업데이트 돼서 하드 디스크에 남게 되지만, 한 번도 불리움 을 받지 못 한 데이터는 캐쉬의 용량이 딸리면서 캐쉬 클린업을 할 때 자동으로 먼저 기록된 시간 순으로 밀려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데이터가 영원히 기록되는 하드 디스크가 아니다. 캐쉬 메모 리이다. 다른 지적인 활동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영어 능력에 대한 데이터를, CE Tool같이 빠른 속도로 왔다 갔다 하면서 RAM으로 불러들이는 일을 반복하지 않으면 캐쉬의 구석으로 밀려나다가 마침내 기억 저 편의 공간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CE Tool이 좋은 이유 중에 일단, CE Tool이 이로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녹음기 가지고 물리적으로 힘 쓰느라 지치는데, 이 점이 해소가 됐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느 한 가지의 사소한 문제만 있어도 공부를 안 하기 위한 이유로 내 세우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이것도 발전이라고 하면 역설일까? 다른 기능은 써 보면 잘 알 것이다. writing, speaking의 바탕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처음에 제기한 환경상의 reading, listening, writing, speaking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렇다. reading은 미디어 간행물을 활용한다. 인터넷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listening은, 일반 영어 방송은 양으로 듣고, 질적으로 압축된 전문 청취는 듣기동을 바탕으로 CE Tool을 십분 활용해서 하면 더 필요한 게 있겠는가 싶다. 뇌의 영어 구성 기관 writing은 speaking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뇌 속에서는 다른 영역에 데이터가 구축된다고 하지만, 통로는 speaking과 함께 활용하는 공통의 영역을 통한다. 우리가 말하고 글로 쓰기 전에 머리 속에서 생각을 하면 나 같은 사람은 거의 언어가 머리 속에서 들린다. 이미 머리 속에
81 CHAPTER 3. SPEAKING 81 서 언어는 특정 구조에 따라 배열되고 있고, 말과 글로 나오면서 출력과 형식 (구어체, 문어체) 만 바뀐다. 내가 글을 쓰면서도 이미 이런 머릿 속 구성이 퍼득퍼득 돌아가는 게 느껴진다. 끝없이 어휘와 어순, 어법을 검색하고 있다. 사투리와 억양 이 머리 속 언어 구성이 입으로 나올 때는 사투리나 억양 등의 호르몬 흐름과 관계된 생리적 영향을 받는다. 사투리 심하게 쓰는 사람에게 표준말로 해 보라고 하면, 혀가 잘 안 돌아간다. 이미 생리적으로 다른 것이다. 생리적으로 라는 말을 할 때 리 가 조금 올라가면 표준 억양이다. 그러나 생 이나 적 을 올리면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다. 이미 억양에 큰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이다. 만약 으 를 올리고 있으면 장난하는 것이고, 로 를 올린다면 미친 것이다.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평생 굳어진 억양을 버리고 고치려면 맘 접고 고쳐도 10년은 걸리는 이유는 생리적으로 호르몬 흐름이 바뀌기 때문이다. 생 을 올리던 사람의 호흡이 리 를 올리는 쪽으로 갑자기 틀면 호흡이 안 맞아서 켁켁거릴 수도 있다. 더듬거리게 되는 것은 다반사이고. 만약 항상 으 를 올리는 사람이 리 로 바꾸려고 하면 호흡 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농담이 아니라 그런 사람도 있었다. writing은 사투리가 없다 이 부분은 비유하자면, 인쇄를 하는데 하드 디 스크에서는 데이터가 잘 나오는데 프린터 (발성기관) 의 설정이 잘못 되면 종이가 걸리고 이상한 글씨가 나오고 난리를 치는 걸로 비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러냐면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도 하드 디스크 (뇌의 언어 구성 기관) 의 데이타를 입이 아닌 글로 쓰라고 하면 표준어로 쓴다. 이는 물론 글씨에는 억양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글에서의 사투리 표현은 어미를 바꾸는 식으로 작가 등이 강조의 의미로 일부러 쓸 수 있다. 믈론 시골 노인들은 하드 디스크의 언어 데이터를 그대로 글로 일치시키기도 한다. 시골 노인들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교육의 힘 이라는 차이 때문이다. 옛날에 글씨만 겨우 배운 이들은 말과 일치를 시키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교육을 받고 사회 활동을 하면서 자기의 사투리를 그대로 글로 출력 하면 징역은 안 가도 암묵적인 갖가지 제재 를 받기 때문에 말은 사투리나 억양이 남아도 글은 일치가 되는 이유이다. 언어 표준화는 통신의 힘 언문 일치로의 조정 기간이 길어서 그렇지 사회 언어학적으로 보면 거의 강제 수용령 발동에 비유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기능이 없다면 경상도와 충청도의 말이 세월이 흐르면 거의 서로 못 알아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영어와 영국영어가 지금도 통하는 것은 교통, 통신의
82 CHAPTER 3. SPEAKING 82 발달 덕택이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매스 미디어를 통해 대륙 이 서로 오고 가니까 표준이 어느 정도는 유지된 것이다. 만약 미국이 독립 전쟁 이후, 영국과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오고 가지 않고, 말도 재봉틀로 들들 박아서 서로 한 마디도 안 했다면 (즉, 언어적으로 격리가 됐다면) 언어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뇌 영어 구성 기관 저장 방법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한 것은 결국 writing과 speaking이라는 다른 출력기관으로 분리되어 표출되는 데이터가 머리 속에 서는 같은 영역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머리 속의 데이터를 선택하고, 배열하고, 검색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전원만 끄면 데이터가 사라 지는 RAM이 아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Flash RAM으로 머리 속에 저장하는 방법을 말하려고 그런다. 물론 RAM이 아닌 Flash RAM으로 저장하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영어의 핵, 구동사 머리 속에 영어를 빠르고 정확하게 구성하는 기관이 들어가려면 영어에서는 핵심이 구동사 (phrasal verbs: PV) 이다. 전에도 말 했지만, 주어를 힘들게 공부하는 이는 없다. 형용사나 부사를 힘들게 공부하는 이는 없다. 결국 I, you, they, he 등의 주어를 말하고 다음에 튀어 나와서 뒤의 형용사, 부사, 부사구, 목적어, 부사절, 또는 관계대명사절 등으로 이어가기 전에 한국인들이 머뭇거리게 되는 부분은 의지가 실리는 동사구 부분이다. 흔히 영어의 동사 하나만 가지고 말하려는 것은 역설적으로 동사구를 익히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쪽으로 피난하는 것이다. go를 넘어서 go up, go down을 익혀야 한다. 가격이 올랐다 라는 말을 The prices increased (improved, elevated)... 같이 말도 안 되게 하나의 동사로만 습관적으로 연결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구동사에서 막히기 때문이다. 동사가 문장의 중심인데 이거 놓치면 볼 장 다 본 것이다. 토막 영어 전문가로 평생 남을 수 있는 전망이 엿 보인다. 글로 써도 거기서 딱 막힌다. 말이나 글이나 뇌 속의 데이터 구성 기관은 같은 걸 거친다고 내가 말했다. The prices went up. 이렇게 써야 한다. 가격이 올랐어요 하면 되지, 가격이 상승했어요 라고 말하려는 꼴이랄까. 내가 NTC s Dictionary of Phrasal Verbs and Other Idiomatic Verbal Phrases를 권하니까 사가지고 와서는,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언제 다 봐요? 하는 학생도 있었는데. 너 꿈도 원대하다 하고 말한 기억이 난다. 전문 사전이 왜 필요할까 그것도 엣센스 사전에 다 안 나와요? 하는 질 문도 하는데, 내가 출판사 돈 벌어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전문 사전이
83 CHAPTER 3. SPEAKING 83 필요한 이유가 있다. 사전의 잘못이 아니라 인간의 잘못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reading (자막을 바삐 읽느라), listening (원어 듣느라) 을 함께 하듯이 하나의 사전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겠다는 발상은 어림도 없다. 실제로 그런 정신으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 어지러워서 친구 보고 뒤통수 좀 때려 주라고 해서 잘못 하면 골로 갈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이다. Browser가 되라 보통 사전을 가지고 구동사만 찾아보면 분산이 되어 있 어서 시간 낭비이다. 또 필요할 때만 보통 사전에서 구동사 한 개씩만 찾아 보겠다고 하는 것도 도대체 아는 게 늘어날 수는 없다. 진짜 한 달에 한 두 개만 늘거니까. 영어 공부를 할 때, 종종 모르는 단어가 튀어 나오면 또는 꼭 필요한 단어만 찾겠다는 발상은 까 놓고 말하면, 싸가지 없는 발상이다. 바꿔 말하면 실력이 늘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모르는 게 나올 때만 사전을 찾아서는 안 되고 읽기 (browse) 도 해야 한다. 전문적인 영어 실력을 쌓기를 바란다면 이렇게 안 하는 게 더욱 한심한 일이다. 구동사나 슬랭 등을 전문적으로 편집한 사전을 찾기도 하고 browse도 해야 겨우 하나 하나 쌓여간다. 그것도 반복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캐쉬 메모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전문 사전의 상승 작용 일반 사전으로는 발음, 강세, 품사, 의미 정도 외에는 이러한 전문화되어 있는 언어 자료 (corpus) 를 통해 일관된 상승 작용을 얻을 수 없다. 일관된 상승 작용이란 이게 없으면 분류가 안 된 잡다한 데이터를 집어 넣으면 머리가 흐릿하게 가는 것을 말한다. lake, ocean, sea, canal, river 등이 나열되면 water라는 일관성 있는 요소를 통해서 학습하는 데 기억력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반면, pc, divorce, money, child, eat 이라는 단어의 배열을 보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 이라거나 골치 아픈 것 이라는 공통 상승 요소를 찾아낸다면 그 사람은 천재이리라. 아니면 둔재이거나. 이래서 전문 사전이 필요하다. 다시 돌아가서, NTC s Dictionary of Phrasal Verbs and Other Idiomatic Verbal Phrases 같은 전문 구동사 사전을 사서 관심 있을 때 browse하라. 구동사와 같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idiom 전문 사전도 필요하다. 어법을 챙겨라 다음으로, 뇌의 영어 구성 기관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보다 근본적인 어법 (usage) 에 관한 것이다. Michael Swan의 Practical English Usage를 권한다. 이런 책은 항상 세 가지의 방법으로 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겠다, 필요한 부분만 참조하겠다, 습관적으로 아무 데나 펴서 browse 하겠다. 바람직한 것은 둘째, 셋째를 결합하는 것이다. 첫째는 병원에
84 CHAPTER 3. SPEAKING 84 장기 입원하면 해도 되고. 고급 영어의 경계선, Uncount Noun 주의할 것은, 사전에 C (count noun), U (uncount noun) 표시가 없는 사전은 멍멍이에게 주라는 것이다. 언어의 창조적인 기능인 말하고 쓰기를 할 때, 구동사 활용과 어법상 명사의 U의 구분은 무척 어렵다. 그 다음은 아마 비유적 표현 (metaphor) 일 것이다. U의 구분은 수가 없다. 명사별로 분류해 다 익혀야지. 주의할 것은 U로만 쓰이는 것은 빠짐없이 챙기고 (이건 찾을 때마다 따로 기록하라) C, U가 의미에 따라 달리 쓰이는 variable은 반드시 챙기라. C만 있는 것은 그 외는 다 C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니까. 기존의 의미와 달리 비유적 표현으로 쓰이는 metaphor는 Collins Cobuild English Guide: 7 Metaphor이다. 이렇게 기초를 쌓으면, 쓰는 것은 전문적으로 늘어난다. 물론 읽기만 해 서는 안 되고 자꾸 영어로 써 봐야 한다. 끊임없이 수정을 통해 피드백을 해 줄 이가 있다면 말해 무엇 하리. 한국에서의 뛰어난 speaking을 위한 저음독법 이제 speaking을 이야기하 는데, 앞에 writing의 뇌 언어 구성 기관을 같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은 다른 게 바로 발음과 억양이다. 눈만으론 안 되는 게 있다. 억양이 바뀌려면 노트북 키보드를 치다 데스크톱 키보드를 칠 때 느끼는 이질감을 느낄 정도로 입이라는 발성기관이 생리적으로 변화되는 훈련을 해 주어야 한다. 듣기동에서, 청취에는 문자화 학습법 (Transcription Method) 을 이용한 문맥 분석적 청취법 (Contextual Analytical Listening Skills) 이 있다면, 구동사와 어법 등을 익히고 입으로 출력이 쉽게 되려면 필요한 게 몇 가지 더 있다. 즉 글은 글자로 쓰기만 하면 되고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되지만, 글자를 말 로 할 때는 강세, 억양, 음색으로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발음이 표준화 되어 있지 않으면, 영어도 잘 안 된다. 영미식 액센트로 나뉘지만, 양쪽 다 특화된 이유가 있다. 이 중에서 미국 액센트는 아주 편한 발음으로 간이화된 것이다. 한국에서 말하는 영어를 익히려면 저음독법 (Buzzing) 을 활용하라. 책도 크게 읽으면 10분만 해도 배가 고파진다. 소리의 크기는 관계가 없다. 어떤 장소에서든지 작은 목소리로 입술과 혀만 움직이면서 빠르게 읽으라. 단어의 강세는 항상 확인하고. 자기가 방송 앵커인 것처럼 생각하고 하면 자기 몰입 (self-immersion) 도 좋은 역할을 한다.
85 CHAPTER 3. SPEAKING 85 1년 후에 음색이 바뀌도록 하루에 30분씩 저음독법을 통해 훈련하고 그렇게 1년만 지나면 한국어로 말해도 발음에 영어 음색이 섞이게 될 것이다. 입에 버터가 발라지는 것이다. 이 말은 이제 위의 구동사, 어법 등의 학습을 통해 뇌 영어 구성 기관에 쌓인 데이터가 어색함이나 걸림돌이 없이 쉽게 입으로 발성될 수 있는 환경이 닦였다는 것이다. 물론 그냥 reading을 할 때는 입을 움직이면 장애가 된다. 이것은 일반 독서와는 다른 특별한 발화 (utterance) 훈련인 것이다.
86 CHAPTER 3. SPEAKING 영어회화: 인식과 구조 영어의 구조 극복 영어의 구조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한국어 대역을 이 용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 문장의 의미를 모국어를 빌려서 풀이하거나 연결해 주니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편리하고도 쉽게 여겨질 수도 있다. 외국어를 익힐 때 그 언어의 이해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러 가지이다. 언어가 사용되는 주변 상황, 모국어로 들리는 소리와 글, 문화 등인데, 이 중에서 모국어로 쓰인 글 에 해당하는 게 바로 위의 사례이다. 즉, 이 요소는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언어 중에는 영어 같은 SVO 언어도 있고 한국어 같은 SOV 언어도 있다. 그 외의 문형은 이의 확장형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말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익히는 가장 실질적인 노력은 각 동사가 어떠한 동사 문형(verb pattern)을 갖느냐 하는 것을 하나씩 차근차근 경험하고 익히는 데 있다. 한국어의 변형 가능성 구문을 짜맞추는 식의 학습법은 인간의 언어 능력이 다음과 같은 변형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나는 내일 학교에 간다 나는 학교에 간다 내일 내일 학교에 나는 간다 학교에 내일 나는 간다 간다 나는 내일 학교에 위의 예와 같은 문장 변형 중에서 다음 1과 2 사이의 이해도의 차이도 확연하다. 1. 나는 학교에 간다 내일 2. 간다 내일 학교에 나는 1은 학교에 간다 라는 의미의 연결이 있어서 2의 어구 단위 모두가 원 순서에서 벗어나 뒤섞인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1이 2보다 그 의미를 이해 하기가 더 쉬운 것이다. 언어는 이렇게 의미가 통하는 수준이 차별적으로 나타난다. 어느 정도까지 의미가 적당히 통할 수 있는가를 의식하면서 인간은 여러 변형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다. 우리말은 이렇게 기본 문장의 순서를 뒤섞어 놓아도 이해할 수 있다. 길 어지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는
87 CHAPTER 3. SPEAKING 87 이렇게 배운다. 아이들은 언어의 순서를 마음대로 뒤섞다가 다른 언어 선배 들이 하는 순서와 다름을 느끼고 스스로 계속 수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인간 의 뇌에 있어서 순서는 이해의 효율성에 기여할 뿐이고 기본적으로는 의미 상황에 기대어 순서를 해체해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논리도 있다. 기본적인 구문 이해력도 있다는 전제도 분명히 있다. 기본 문장 구조를 이해하고 있으니 순서를 망가뜨려 놓아도 원래 의도하는 의미를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영어의 변형 가능성 I will go to school tomorrow I go will to school tmorrow will I to school tomorrow go tomorrow will I to go school to school will go I tomorrow 위의 예와 같은 영어 문장 변형 중에서 다음 1과 2 사이의 이해도의 차이도 다르다. 1. tomorrow to school I will go 2. go tomorrow to I go will 1은 의미 단위가 같이 움직이미 변형이 이루어졌으나, 2는 단어 단위로 세밀하게 분열된 것이므로 1이 2보다 이해하기에 더 쉬운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 : 변형의 차이 이렇게 영어도 구조적 순서를 변형해도 어느 정도의 의미를 추정하고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위의 한국어와 영어의 간단 한 변형문의 예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의미론적으로 보면 영어는 더 혼란스 러운 점이 보인다. 한국어는 학교에 처럼 에 라는 조사가 일종의 후치사 (postposition)로 학교 라는 체언에 같이 붙어서 한 몸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구조의 순서를 이루는 의미적 최소 단위의 수가 줄어드는 상대적 편리성을 보인다. 한국어의 학교에 는 영어에서는 to school로 되는 경우인데, to와 school을 서로에게서 떼어 놓으면 그 의미적 혼란이 심화될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것을 변형 (transformation) 이라고 부른다.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인간이 어떠한 언어 구조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로 deep structure라는 게
88 CHAPTER 3. SPEAKING 88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인간이 다른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은 변형된 구조의 문맥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그 구조를 발화 단계의 순발력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눈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조음 기관이 움직이는 것과 는 별개의 기능이니까. 독해력이 발화 능력과 별개로 존재하는 이들은 조음 기관을 습관화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변형과 의미 순서 맞추기 또 위의 문장처럼 구문 순서를 흐트러뜨린 채 이 해를 해야 한다면 학습자는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결과를 낳는다. 영어의 한 가지 동사 문형에서 다양한 transforms를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다른 언어를 구조적으로 해체해서 영어의 구조적 이해를 돕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는 이들은 이렇게 transforms를 다양하고 순발력 있게 만들어 내는 이들이다. I + will go + to school + tomorrow 나는 + 갈 것이다 + 학교에 + 내일 이런 식으로 한국어의 해석을 영어 구조에 해체 접합하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게 이 사례를 이해하는 요체일 것이다. 내가 앞에 transformation 이야기를 한 것은 인간의 언어는 시각적으로 보는 문장 구 조의 순서를 넘어서는 게 있다는 것이다. 위의 학습법은 한국어의 구조를 깨서 영어에 의미 단위로 맞춤으로써 그 변형 능력을 제한하기도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I will go to school tomorrow를 반드시 나는 내일 학교에 갈 것이다 라는 한국어 대역만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의미라는 것은 비정형의(amorphous) 추상적 특성이 있다. 의미의 이해와 기억 라디오 방송을 들을 때 모국어 청취자들은 세세한 정 보를 듣지 않는다. 전체적인 의미를 듣지. 무슨 뉴스를 들었는지 말해 보라고 하면 거의 다른 표현을 써서 기억을 살린다.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전체적인 의미만 원래의 뉴스에 연결시킨다. 물론 내용어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원리는 영어에서 기능어가 의미 확장 역할을 하지만 의식적으로는 수면 아래에 잠겨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기능어를 자세히 기억해서 되풀이할 필요 도 없지만, 실제로도 의미론/구문론적으로 수면 아래에서 의미 형성과 이해, 기억의 과정에서 내용어를 지원하는 도우미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것은 보통 이렇게 세세한 정보 보다는 전체 의미이다. 문장의 의미도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다. 뇌의 이해 기억 영역은 I will go to school tomorrow를 정형화된 한글 문장으로 대역해
89 CHAPTER 3. SPEAKING 89 저장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뇌로는 불가능한, 또 불필요한 일이다) 전체적인 의미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비정형이다. 그저 학교에 가는 것, 학교 가기 등의 개인마다 다양한 창의력에 바탕한 개인화되고 고유한 의미 이해로 연결되는 것이다. 의미 단위의 선택 올바른 언어 습득은 이러한 하나의 간단한 문장을 가지고도 각 학습자가 다양한 한국어의 변형된 의미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뇌에 저장된 것은 전체적인 비정형 의미로 저장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의 학습법은 영어의 구문을 습득하지 못한 이들에게 시도한다고 해도 전체 의미 기억 이라는 언어 습득과 저장, 기억, 재생산의 원리를 방해하는 것이다. FELS를 보아도 적어도 문장 이라는 의미 단위로 나뉜 것을 알 수 있다. 의미론적으로 구문의 상세한 분석은 언어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저장하고 변형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사람의 뇌가 I will go to school tomorrow와 나는 내일 학교에 간다 의 의미를 구문론적 순서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전제에서 이러한 학습법이 출발한 것이라면 그래서 문제가 있다. 얽힌 한국어 결국 모순이다. 앞에서 보였듯이, 한국어 문장 구조를 이미 알기 때문에 영어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한 한국어의 순서를 섞어도 그 의미적 이해 가 가능하다. 여기서 영어와 한국어는 서로에게 의미 이해를 의존하고 있다. 영어의 구조를 모르는 초보자에게 이 학습법을 쓴다면 전체 의미 이해 라는 원리에 위배된다. 한국어의 구조를 모른다면 영어까지 같이 망할 가능성이 높다. 영어의 구조를 익힌다며 한국어를 영어의 어순에 맞춰 놓으면 영어 동사 변형의 순발력을 차단한다. 영어조차도 변형하면 이미 변형한 한국어 때문에 상황이 더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학습자가 분석적인 머리가 없다면 이해난 망으로 빠질 것이다. 한국어의 어순을 유지해도 변형 문장의 의미 이해라는 자생적인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의미는 구조에 앞선다 그런데 영어를 이해하는 한국어 문장을 영어 순으로 해 놓으면 영어식 사고 능력이 생길까? 그렇게 믿는다면 이는 문법과 의미의 이해를 착각한 결과이다. 문법은 구조를 정리함으로써 의미적 이해도를 높이 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렇지만 언어는 의미가 먼저 발달한 것이다. 인간의 의미적 노력을 글로 정리하면서 표준화와 구조화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어 디까지나 인간이 의미적 생산을 먼저 하고 그 데이터의 효율을 기하기 위해서 구문의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즉, 문장을 구성하는 문법은 의미 전달의 필요 성에 종속되어 나타난 것이다.
90 CHAPTER 3. SPEAKING 90 한국어로 인식한 영어 발음 한국어로 영어 단어의 발음을 적는 이들이 있다. 이 방식의 최대 단점은 영어 발음을 한국어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가둬 버리는 것이다. 한국어 자소가 나타내는 발음은 한국어의 그것일 뿐이니 당연한 결과 이다. 단어의 끝자음에 모음을 첨가하는 한국인들의 고질적인 습관, 그리고 음절어 때문에 (즉 모음의 사용이 많기 때문에) 영어 발음이 길어지는 등의 부정적인 결과는 그러한 한국어의 창 을 통해 학습하는 영어의 습관화 때문에 좀처럼 떨치기 힘든 것이다. 한국어 구문의 역설 마찬가지이다. 영어의 구문 순서에 맞춘 한글 해석을 나란히 놓는다고 해서 영어 구문력이나 생산력이 증가하리란 기대는 접어야 한다. 구문의 순서는 영어에 맞췄으나, 그 의미를 담는 그릇은 여전히 한국 어임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밝혔듯이 구문은 의미를 추종하며 발달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의미는 한국어로 이해하면서 구문은 영어의 순서로 분리 돼 몸에 익혀진다고 쉽사리 기대할 수는 없다. 이해 목적으로 사용한 한국어를 영어 구문 순서로 만든 것 자체가 사실은 한국어 구문에 따른 이해 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누누히 설명했듯이 한국어 문장을 영어의 어순으로 여러 가지로 변형해도 그 뜻을 알아 낼 수 있는 것은 학습자가 이미 한국어 구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의미가 강하게 간섭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나 한국어나 그 순서를 어느 정도 뒤집어도 이해가 가능하다면, 정작 영어의 구문 이해와 생산 지식의 숙달이 이 학습의 목적이라면 본래의 한국어 순서를 뒤집어서 인지 과정을 더 어렵게 할 필요가 있을까? 문장 외우기의 명백한 한계 한국어의 구문을 영어식으로 변형해서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영어식도 아니다. 잘해야 의미 단위의 순서를 유사하게 한 것뿐이다) 영어 구문을 이해하는 것으로 영어를 생산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는 없다. 영어의 구문 생산의 바탕 지식은 한국어를 단순하게 구문 대비하는 것이나 문장 외우기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구문 대비도 짧아야 간단한 문제이지, 영어나 한국어나 문장이 길어지면 변형된 의미를 짜맞추느라 학습자는 훨씬 더 고생스러울 것이다. 옛날의 구문론 책을 보면 이런 식의 해석을 시도하는 이들이 자주 있었는 데, 그래서 그들은 여전히 영어를 말하지 못한다. 문장을 눈으로만 분석하는 습관만 자리잡은 것이다. 영어의 생산적인 발화 능력은 구문 성분마다 가중 치도 다르고 자동 습관화 (automatize) 하는 것은 또 다른 학습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91 CHAPTER 3. SPEAKING 91 인식과 압축 보자. 인간의 인지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은 도식을 통해 더 알아 1. o, m, n, e, h, r, p, i, s, n, o, e, c 2. c, o, m, p, r, e, h, e, n, s, i, o, n 3. com*pre*hen*sion 4. comprehension 위의 네 가지 보기에서 사람의 뇌가 어떠한 형태를 기억하는 게 가장 쉽고 편할까? 물론 언어 정보이지만. 1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영어에 한글 순서 맞추기 학습법을 해도 된다. 적어도 영어는 정칙 문장이니까 1보다는 쉽다. 2는 순서는 같아도 거리가 생기면 시각적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3은 2에 비해서 음절 단위의 형태소로 나뉘니 음운론적인 이해가 있을 수 있으나, 사전에서 음절 기호가 들어간 것이 시각적으로 읽는 능력을 방해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4는, 결국 이런 비교를 거치면, 단어는 이렇게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는 인간 기억의 원리를 설명한다. 전체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학습법이 해체 를 통해 전체 의미 이해와 기억이라는 인간 뇌의 기능 원리에 부합하는지를 따져야 한다. FELS와 전체 의미 FELS는 이 원리를 절대 훼손하지 않는다. 항상 전체적 인 문맥을 통한 의미적 이해를 추구하는 방법론이다. 전체 의미를 형성하기 위해 TRANSsentential (또는 SUPRAsentential) comprehension이 강조되는 게 같은 맥락이다. 나무를 보나 숲은 못 본다 는 속담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어, 그 압축의 실체 다음의 예를 다시 보자. 1. ㅏ, ㅇ, ㅁ, ㅖ, ㅡ, ㅇ, ㄹ, ㅡ, ㄷ, ㅇ, ㅣ, ㄹ, ㅡ 2. ㄷ, ㅏ, ㅇ, ㅡ, ㅁ, ㅇ, ㅡ, ㅣ, ㅇ, ㅖ, ㄹ, ㅡ, ㄹ 3. ㄷㅏㅇㅡㅁㅇㅡㅣㅇㅖㄹㅡㄹ 4. 다음의예를 5. 다음의 예를
92 CHAPTER 3. SPEAKING 92 위의 보기들은 한국어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1만 따로 보고도 의미를 해석해 낼 수 있다면 천재이거나 그 반대의 경우일 것이다. 2는 각 형태소 사이에 쉼표가 들어가서 3과 비교해서 인간의 인식 능력의 차이가 있음을 보인다. 2에서 3까지만 바뀌어도 인식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스스로 느낄 것이다. 4는 이제 한글 음절 형성이 된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용하고 기억하는 언어의 형태로 근접한 것이다. 5는 한글이 정확하게 사용되는, 띄어쓰기까지 갖추어진 현실의 예를 보인 것이다. 한국어를 알파벳으로? 한국어 사용자 중에서 3의 경우로 한글을 뇌 속에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전산화의 문제 때문에 3처럼 한글을 옆으로 풀어서 사용하자는, 즉 알파벳처럼 쓰자고 주장한 이도 있었지만 압축을 통한 언어의 이해와 기억이라는 원리에 위배됨을 알 수 있다.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한 과학자의 효율성 주장이 언어 효율성의 재앙을 낳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책도 두꺼워지고 모든 정보의 표현 영역이 늘어난다. 4에서 3의 경우로 그 폭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자소에서 문장으로 바뀌었다. 분명히 한국어 사용자들은 이렇게 언어의 인식 단위가 1. ㅂ, ㅜ, ㄴ, ㅁ, ㅕ, ㅇ, ㅎ, ㅣ 2. 분 명 히 3. 분명히 이보다 더 확장하면, 1. ㅂ, ㅜ, ㄴ, ㅁ, ㅕ, ㅇ, ㅎ, ㅣ, ㅎ, ㅏ, ㄴ, ㄱ, ㅜ, ㄱ, ㅇ, ㅓ, ㅅ, ㅏ, ㅇ, ㅛ, ㅇ, ㅈ, ㅏ, ㄷ, ㅡ, ㄹ, ㅇ, ㅡ, ㄴ, ㅇ, ㅣ, ㄹ, ㅓ, ㅎ, ㄱ, ㅔ, ㅇ, ㅓ, ㄴ, ㅇ, ㅓ, ㅇ, ㅡ, ㅣ, ㅇ, ㅣ, ㄴ, ㅅ, ㅣ, ㄱ, ㄷ, ㅏ, ㄴ, ㅇ, ㅜ, ㅣ, ㄱ, ㅏ, ㅂ, ㅏ, ㄲ, ㅜ, ㅣ ㅇ, ㅓ, ㅆ, ㄷ, ㅏ 2. 분 명 히 한 국 어 사 용 자 들 은 이 렇 게 언 어 의 인 식 단 위 가 바 뀌 었 다 3. 분명히한국어사용자들은이렇게언어의인식단위가바뀌었다 4. 분명히 한국어 사용자들은 이렇게 언어의 인식 단위가 바뀌었다.
93 CHAPTER 3. SPEAKING 93 이러한 인식도 발달을 밝히는 순서도는 인간이 (특히 한국어 사용자의 경우) 언어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인식력의 발달과 심화는 기본적으로 정보의 압축 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독해력에서 고속 독해력이 가능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한국어 사용자인 학습자들은 이미 1에서 4라는 인식 력의 발전을 이루었다. 눈을 훈련시키면 이제 자소 > 음절 > 단어 > 구 > 문장 > 줄 > 여러 줄 > 단락 > 페이지 > 책 단위의 상향 발전이 지속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언어 인식: 소리와 형태 인간이 단어를 기억하는 원리도 거의 비슷하다. 어원 형태소(morpheme)도 이러한 기능을 한다. international을 in+ter+na+tion+al 으로 나누면 음운론적인 면인 소리내는 음절 단위로 인식한 것이고 (이것도 기억에 유리하다), inter+nation+al은 형태론적으로 나눈 것이다. 먼저 소리 로 글자 배합 (letter blend) 을 만드는 습관에 젖어들고, 그 다음에 어휘의 의미 확장은 어원이나 접사를 활용하는 형태론적 확장을 시도한다. letter blend란 시각적 형태 (visual pattern) 을 익히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인데, first, thirst, dirty에서 보이는 ir 같은 글자 배합 을 하는 것이다. 이는 음운론적으로나 형태론적으로 소리와 형태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보이는 특징이다. 아이들은 이런 단계에서 여러 형태를 소리와 함께 인식하고 여러 가지 글자의 배합이 만들어 내는 시각적 형태로 어휘를 구성하고 인식 하게 된다. 어휘력, 독해력, 인식력 미국의 대기업 중역들에 대한 한 조사에서 대부분 독해력과 어휘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사실은 형태론적 관점에서 중요한 사 실을 증명한다. 영미권에서도 이미 초등학교 단계부터 라틴어 어원의 기초 형태소를 배우는 사전이 있고, 중등학교에서도 그러한 어휘 확장을 통해 독해 력이 늘어나고, 결국 지식 정보의 흡수 속도가 빨라서 지식정보 중심의 사회 생활에서도 남보다 앞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의 뇌에서 chunking으로 의미 단위 기억을 하는 것은 언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의미 단위로 전체를 모아서 기억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기억력은 세밀한 것까지 모두 기억해야 하는 고통과 번민으로 잠도 쉬 못 이룰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전체 문맥과 상황을 통한 주요 의미를 기억하는 습관이 형성된 것은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닥친 결과이고 인간 인지 능력의 현실적 타협의 산물일 것이다. 변형 능력이 중요 영어를 잘 사용할 수 있으려면 앞에 언급한 변형 문장 (transforms) 을 순발력 있게 생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영문 구조와 한국어
94 CHAPTER 3. SPEAKING 94 구조가 의미적으로 엇갈린다는 생각으로 한국어 구조를 영문의 순서에 꿰어 맞추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문장 구조를 극복하는 문제의 해결에는 습관의 문제가 이해의 문제에 앞선다. 영문 구조를 아무리 잘 이해 하고 있어도 입으로는 나오지 않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 필요한 영문 구조나 그 변형이 즉각 튀어나올 수 있는 것은 이해를 넘어서 조음기관과의 기능적 연결까지 습관화된 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식의 낭비 1. I will go to school tomorrow. 2. 나는 갈 것이다 학교에 내일 3. 나는 내일 학교에 갈 것이다 2처럼 한국어의 순서를 변형한 것은 1의 영문을 독해 하기 위해서이다.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어의 문장 순서를 해체해서 영어의 구문 순서에 맞춘 것은 영어를 피상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글 대역이 있는 영어 문장이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다고 이렇게 짜맞추려고 하나? 긴 영어 문장이라면 영어 순서로 재배열한 한글의 이해가 더 어려울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 마디로 쓸 데 없는 인지력 낭비를 가져오는 시도란 말이다. 영어 자체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은 한국어의 도움을 받지만 한국어가 이렇게 영어 순서로 가는 것은 초보적인 이해 단계에서 도움을 받을지언정 정작 구문 생산 능력이 지향하는 영어로 말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 수가 없다. 한국어에 담긴 영어의 의미는 한국어 방식으로 말하는 습관을 영원히 버릴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을 배워 본 사람은 한국어로 대역한 영어 학습 때문에 영어가 한국어적 의미로 엉망이 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했을 것이다. 필수 동사 문형 한국어는 영어 의미의 전체적 이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면 족하다. 영어는 실제로 동사 하나 하나의 패턴 익히기가 아주 중요하다. PV (phrasal verb) 도 그러한 동사 구조의 연상선상에 있는 것인데, 이것은 이미 밝혔듯이 문장 전체 외우기가 얼마나 무모한 노력인지를 별 어려움 없이 설명한다. 문장을 외우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만족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이도 없고, 실제로 이미 마약을 했으니 그 약해진 의지의
95 CHAPTER 3. SPEAKING 95 여파로 더 이상 길게 가기도 힘들다. 온실에서 자란 화초일 뿐이라는 말이다. 단기적인 위로책이다. 외운 문장이라도 술술 나오면 당장 행복감을 주니까. 비록 그 행복감이 매우 짧고 허망하지만 말이다. 문형의 변형 분석력과 단순 암기력의 차이는 바로 이런 것이다. 문장을 외운다고 해도 이렇게 해야 한다. I am going to school now. I will go to school tomorrow. I will go to the bank at 2. I went to school yesterday. She didn t go to the cinema last night. I was going to the bank when the robbery broke out. Won t you go to southern Seoul this Saturday? Would you go to the post office today? Can you go to the cinema with me on Tuesday? Do I have to go to school tomorrow? Tom should have gone to the market Monday. The burglar must have gone to that side. The kid wouldn t have gone to school without money. Who will go to the bank then? When did he go to the cinema? 위의 문장들을 읽고 뭔가 느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구조는 변형을 낳고 습관화를 이루는 데 동원되어야 한다. 의미(meaning)를 사용(use)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 (form) 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go to라는 기본 동사 패턴의 앞 뒤로 여러 부품들이 결합하고 교체되고 확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96 CHAPTER 3. SPEAKING 96 Modal Structures 이렇게 modal structure는 하나의 동사 구조에 변형적 으로 연결된다. 동사는 PV 등으로 강화 된다. 동사나 형용사 등은 WSP로 문장 후부의 목적어 등에 다시 연결되며, 또 관계대명사를 통해 뒤에 또다른 문장을 이끈다. transforms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팽개치고 개별 문장을 독립적으로 외우는 것은 아무리 좋게 말해도 멍청한 행동일 뿐이다. 한국인 들이 영어회화를 하는 데 있어서 false start를 발생시키는 주된 원인인 modal structure를 습관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금방 습관화할 수 있다. 그래서 modal structure만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것만 습 관화하면 영어회화의 구조적 생산력은 반 이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나머지는 필수 동사 패턴만 시간을 두고 하나 하나 추가하면 된다. 늘어나는 만큼 영어는 커지는 것이고. 히딩크의 영어 비법 히딩크처럼 많은 유럽인들이 하는 영어는 거의 이런 식이다. 그들은 서로의 언어에서 비슷한 언어 변형 구조 때문에 영어의 modal structure를 일찍 그리고 비교적 쉽게 익힌다. 그러니 어휘가 짧아도 필수 동사만 결합시켜서 여러 가지 변형을 자유자재로 시도하는 능력이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영어를 아주 잘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물론 내 눈에는 전혀 그렇지도 않지만. modal structure와 문장 후부 구조 연결, 그리고 필수 동사의 문형이 선별 적으로 들어 있는 사전을 결합하면 한국인들의 영어회화는 끝난 것이나 마찬 가지이다. 그러므로 영어회화가 한국인들의 영어교육에서 가지는 중요성이나 우선도 때문에 내가 영어학습 메커니즘 개발을 다시 시작하면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라도 CE Speaker를 최우선으로 만들 생각이다.
97 CHAPTER 3. SPEAKING 음독법: 발음에서 억양과 의미로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발음과 억양 연습을 위한 음독법을 하는 데 있어서 한국인 EFL 학습자들이 의구심을 갖는 것이 학습자 자신의 발음이 안 좋은데 어떻게 스스로 나아지나 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이 의문은 두 가지로 연결됩니다. 한 가지는 직접 대화 상대자가 없더라도 TV나 라디오의 영어 음성에 대한 관찰 및 분석만으로도 회화에 필요한 발음 및 억양을 상당한 수준 까지 복제해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다른 또는 전혀 변화가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후자에 속하는 학습자들을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듣기 자체에만 매달린 이유도 있습니다. 듣는 것은 되니 자신의 영어 발음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는 당장은 관심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이유에 해당하는 학습자들은 자신니 실제의 이런 기회가 있든 없든 영어회화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면 그 결과는 다를 수 있죠. 다른 한 가지 이유는 당장 들리는 발음에 자신의 발음을 approximate 하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회화를 하거나 토론에 참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발음이 의사소통이 힘든 비민주주인 수준이라는 객관적인 충격을 경험하지 못 한 탓도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 파악이 그렇게 된다면 해결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영어 발음법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먼저 발음법을 시각적으로 보여 줘야 합니다. 이 발음은 혀를 어떻게 하고 이는 어디에 닿고... 이런 식으로 써서 설명하는 것은 이런 수준의 학습자들에게는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집니다. 그냥 앞에서 강사가 자신의 입으로 보여주는 게 최선입니다. 직접 해 봐야죠. 인간은 직관적으로 보고 따라하는 발음법은 금방 습득합니다. 발음하는 법을 길게 설명한 글을 읽고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구태여 어렵게 할 필요가 없는데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대학원에서 음성학도 그렇게 하면 무척 따분합니다. 그리고 그 원리만 알고 지쳐서 실제 영어 음은 못 내는 이들이 대다수입니다. 한국의 영어교육과 비슷하죠? 둘째, 영어의 기본적인 발음을 이해하는 분들은 억양에 대한 습득이 문 제입니다. 억양의 이해가 끊어져 있으니까요. 이런 분들은 스스로 하기만 한다면 음독법의 효과가 있는 분들이죠. 이런 분들에게는 적어도 Reading Plaza의 담당자 만큼은 읽었는지 되물어 보고 싶군요. 적어도 그 분보다 더 읽고 그보다 더 잘하기를 바라는지 말이죠. 그대로 복제라도 하세요. 내가 음독법은 performance다, 또 dramatization이다라고 쓴 기억이 나는데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기본 영문 독해력이 있는 사람이 기본 발음을 아는데도 음독법이 안 된다면 결과적으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98 CHAPTER 3. SPEAKING 98 셋째, 발음도 이미 좋고, 영문도 잘 읽는 이들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은 억양 처리를 잘못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한 가지 표현도 억양 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뉘앙스의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생각이 납니다. 억양이라는 것은 음색(tone)으로써 의미를 표현합니다. 그런데 그 음의 색이 변하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영어를 잘하기는 애초에 틀린 것입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그런 변화에 대한 무감각 이 더 이해가 안 됩니다만.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영어 음독법을 잘해서 만든 영어를 왜 굴리 냐는 것입니다. 영국인들은 프로페셔널이 되면 또박또박 영어를 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일부러 힘을 씁니다. 물론 그런 이들이 굴리기 좋아하는 미국 영어를 좋아할 리는 없죠. 그런데 한국인 EFL 학습자들은 왜 힘들게 배운 또박또박 발음을 버리고 애써 굴려서 발음을 망치나요?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굴리는 발음은 언어학적으로 매우 비민주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어떤 틀에 맞추어서 굴린다고 해도 듣는 사람은 피곤합니다. 영국인들이 미 국영어를 자기 중심적인 발음으로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영어의 좋은 발음은 굴리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피곤하지 않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발음입니다.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의사소통에 더 민주적인 발음을 일부러 버리고 굴리는 쪽으로 가는 것은 또 다른 권위주 의적인 경향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발음을 선호하는 것이죠. 남이야 알아듣든 말든. 말은 상대방이 알아들으라고 하는 것이지 자신만의 독백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때 우물거리는 것은 아직 자신이 말하려는 의미를 억양으로 강렬하게 표현하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굴리기까지 하면 상대방에게는 더 안 들리게 되죠. 영어 교육의 중심을 미국영어식으로 무조건 굴리기가 아닌 선명하고 깨 끗하게 말하는 데 두어야 합니다.
99 CHAPTER 3. SPEAKING 영어 발음은 necessary condition이다 발성 훈련은 성악가에게 발성 훈련 에 대한 글은 이전에 쓴 게 있으니 안 읽었으면 아래 글을 읽어보라. 이 글 참조 글의 스타일 발음에 대한 글은 많이 썼지만 내가 글을 쓰는 스타일이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전체를 꽤뚫는 스타일이라 이야기체로 읽기는 좋지만 숲이 아닌 나무만 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핵심을 잊어버리곤 한다. 그렇지만 한 가지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쓰면 또 이게 아무리 쉽게 쓰려고 해도 그렇지 않고 읽는 이들도 힘들기 때문에 전체를 휘감아서 쓰는 독특한 스타일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영어와 발음 발음과 영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조금만 이야기하자. 영어를 produce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발음이 안 좋으면 말도 매끄 럽게 안 나오고 불편함을 느낀다. 반대로, 발음만 익혔다 해도 (발음만 익혀? 이게 엄청난 모순인데) 영어가 나오지는 않는다. 즉 정확한 발음은 영어의 습 득과 사용에 있어서 necessary condition 이지 sufficient condition 이 아니다. 이에 반해,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인 어법과 어휘, 청취력은 그 자체로 necessary condition이자 sufficient condition에 가깝다. 내가 가깝다 고 하는 것은 무슨 논리학적으로 따져서 완전히 충분하다 는 것은 아니기 때 문이다. 그러나 발음만 분리해서 말한다면 발음은 필요조건이지만 그 자체가 충분조건이 절대 아닌 것이다. intonation이 훨씬 중요 그렇다면 intonation은 발음에 비해 얼마나 중 요한가. 개별 단어의 발음과 intonation은 서로 분리할 게 아니지만 발음이 개판이어도 통하는 유럽인들의 경우를 보면 개별 단어의 발음보다 전체적인 intonation이 더 중요하다. 특히 사용하는 문장이 길어질수록, 발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intonation은 대화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리고 intonation에 대한 첫 이해는 청취를 통해 형성된다. buzzing을 통해 소리내어 읽으라는 것은 intonation으로 표현되는 영어 의미의 뉘앙스를 자신도 소리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즉 가볍게 읽으면서 소 리의 장단이나 높낮이를 달리 할 때 영어의 의미가 달라짐을 느끼고, 또 조음 (articulation) 의 핵심인 혀와 입의 조음 운동을 통해 조음기관을 부드럽게 하라는 것이다.
100 CHAPTER 3. SPEAKING 100 one-click solution (quackery) 의 횡행 작금의 여러 샤먼들의 해괴한 발상 은 자신들이 영어 능력을 어느 정도 깨우치고도 intonation 때문에 심오한 대화가 되지 않자 이것을 발음의 문제라는 것으로 환원한 것이다. 영어는 소리 가 대중들에게 가장 겁을 주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영어의 발음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적극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결론을 지은 한탕주의 (또는 one-click solution 상업주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논리적으로나 음성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내가 buzzing을 이야기 한 것은 어법 등을 통해 영어 구사 능력이 갖추어졌 어도 필요조건인 발음이 불편하면 자신의 말하는 것이나 상대방이 알아듣는 면에서나 영어 구사가 불편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지 발음만 고치면 다 된다 니 이런 게 어디 있나. 발음은 대체적으로 발음 구조상 해도 해도 안 되는 특수 인종 을 제외하고는 (이것은 뇌의 저항기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이 돼 이미 모국어 발음으로 너무나 굳어버린 것이다) 영어의 전반적인 능력과 같이 발전한다. 발음은 필요조건일 뿐 각설하고, 발음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말했듯이 각 단 어의 강세를 종합하는 전반적인 intonation이다. intonation은 정말 necessary condition이자 sufficient condition이다. 여러분들이 영국에 가서 영어를 말하면 영국인들은 잘 못 알아듣는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영어 발음이 미국식으로 그렇게 큰 이상 이 없어도 (이것도 상당히 주관적이다) 영국인들이 못 알아듣는 이유는 intonation이 많이 달라서이다. 여러분들이 CE의 BBC를 듣고 황급히 꺼버리듯이 영국인들도 여러분의 소위 미국발음에 그런 인상을 갖는다. 더군다나 외국인을 별로 만나지 못 한 영국사람은 당연히 그런 어려움이 더하다. 언어는 역시 NS나 외국인이나 노출의 문제이다. 임귀열이 1시간 씩 몇 달 동안 소리를 크게 지르라고 했다는데 차라리 미국 가라. 지금 단 10분만 영어를 읽어봐라. 쓰러진다 쓰러져... 내가 좋은 방법 하나 소개하겠다. 들은 이야기인데 전기의자에 묶은 다음 발음 틀릴 때마다 전기충격을 주면 놀랄 만큼 금방 된다고 한다. 시각화 는 나를 인용하라 듣기동의 스크립을 가지고 질문할 때에도 어디 까지나 들리는 소리에 바탕을 두고 질문을 해야 한다. 듣기동은 글자 가지고 학습하는 독해가 아냐. 청취 분석을 위해 상상만으론 안 되니까 분석용으로 보기 쉽게 글자를 빌린 것 뿐이지. 무슨 시각화? 그 말 내가 가장 먼저 썼다. 1996년 경인 것 같은데. 학계에
101 CHAPTER 3. SPEAKING 101 서라면 어떤 용어를 쓰면 그것을 처음에 쓴 사람의 크레딧을 반드시 다는 게 법이지만 인터넷은... 제기랄 그냥 두자. 그런데 시각화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시각화란 청취학 습에 있어서 transcription을 하면 보이지 않아서 애매모호하던 청취분석이 확실해지고 분석하기에도 편해진다는 도구로서의 효용성 을 말하는 것이다. 시각화란 청취를 항상 시각화하라, 머리 속에 글자로 떠올리라 는 소리가 아닌데. (오독을 바탕으로 한) patronize 하지 마라 그리고 말이지, 질문을 읽다 보면 내가 전혀 의도하지 않는 일방적인 정답 을 미리 이야기해주는 게 보이 는데 이런 태도를 영미권에서는 바로 patronizing이라고 한다. 학문을 할 때 오류가 바로 여기에서 많이 나온다. 저널에 글을 쓸 때 금기이다. 어떤 글에 대한 해석은 반드시 원 글을 쓴 사람들의 해석이나 원 글을 직접 또는 간접 인용한 뒤에 자기의 주장을 덛붙이도록 하는 게 바로 그런 위험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논문을 쓸 수 있는 최우선 조건은 이해력이다. 남의 글을 먼저 읽고 판단을 하고 분석을 하고 다시 주장을 해야 하니 글의 독해에서 실수를 하면 그 뒤부터는 아예 상대도 안 하기 때문이다.
102 CHAPTER 3. SPEAKING 좋은 영어 액센트를 만들어야 액센트는 아무렇게나 해도 되나 액센트에 대한 말이 많다. multilingualism 이라는 시대의 한 조류 때문에 어느 정도의 변형이 용납이 되느냐 하는 것은 관찰이나 연구 분석의 대상일 뿐이지 딱히 규칙으로 정한다든가 할 수는 없다. 왜냐 하면 사투리나 비표준 억양을 구사하는 사람에게 대놓고 너 액센트가 엉망이다 라고 하면 당장 좋은 대화가 이루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액센트가 달라지면 언어 구사자 그룹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이들이 영어를 구사하 는데 다양한 액센트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 보자. 사실 액센트라는 것은 영어를 제 2 언어로 비교적 정확하게 구사하는데 예를 들어, 제 1 언어의 음색이 남아 있다든가 하는 의미이지 아무렇게나 구사해도 하나의 variety를 형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인군자만 있는 게 아니다 다만 강제적인 억제는 없어도 액센트가 사람 들간의 경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자기의 영어가 상대방에게 잘 들리느냐는 문제는 이래서 중요하다. 한 사람의 영어가 안 들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상대방이 가르치는 사람도 아니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무한정 계속 상대해 주고 있을 사람이 있겠는가 말이다. 사실 여기 내가 있다만. 왜 내 영어가 안 들릴까 생각도 안 해 보나 누구든지 자기의 영어가 상대방 에게 잘 안 들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음은 음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이고 강세의 위치를 잡아 준다. 즉, 모음을 틀리게 발음하거나 강세를 틀리게 주면 청취가 어려워진다. 영국영어와 미국영어의 차이도 모음과 강세의 위치에 있지 자음이 다른 경우는 그야말로 schedule / 쉐줄/, often / 오프튼/처럼 예외적이라 할 만큼 드물다. 자음은 그 자체 음가의 변화가 드문 특성 때문에 청취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첨언하건대, 공교롭게도 중세영어의 Great Vowel Shift 라는, 철자는 그 대로인데 모음의 음가가 바뀌어 버려서 지금 같은 철자와 발음이 따로 노는 영어가 생긴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그런데 내가 지금 여기서 또 다른 현대의 모음 대 변이 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모음의 차이가 크다 자음은 그러하지만 모음은 예를 들어 stop의 /o/나 answer의 /a/처럼 굉장히 많은 수의 단어에 걸쳐서 영국영어와 미국영어의 변음의 차이를 낳고 있다. 말이 이 두 가지 변음 이지 개별 단어로는 몇 십만 개의 단어가 그런 차이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취 과정에서는 이 단어
103 CHAPTER 3. SPEAKING 103 들은 결국 하나하나 별개의 변음으로 느껴질 뿐이다. 전체적인 구도에서나 파악할 수 있는, 그저 위의 두 가지 모음의 차이로만 구분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구분을 하고 있는 이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청취력에 도달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강세를 더 한 단계 높이 세게 주는 영국영 어의 강세가 미국영어에만 익숙한 외국인들에게는 인토네이션의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국인들은 RP라는 표준 발음을 해도 외국인들에게 그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데 통일된 변음의 법칙도 없이 시시때때로 모음과 강세를 아무 렇게나 발음하면서 상대방이 알아듣기를 바라는 것은 굉장히 나쁜 죄질의 범죄 라고 할 수 있다. 짧은 음절의 발음을 왜 소홀히 하는가 단어는 음절이 긴 단어일수록 정보가 많으니까 조금 발음이 틀려도 지장이 적다. 즉, responsibility라는 긴 단어를 /리스 판서 빌러리/, /레스 폰싸 빌리띠/, /리스 폰시 빌리티/, /레스 빤시 빌리띠/, /라스 판스 빌리디/ 이렇게 다양하게 발음해도 상대방은 추측할 수가 있다. 물론 콘텍스트의 도움도 크다. 변음이 많아도 단지 단어가 길기 때문에 다른 음가의 정보가 변음의 차이를 메운다는 것이다. 이 말은 반대로 단어의 음절 수가 줄어들수록 변음이 있으면 모음에 대한 인식이 어려워지고 당연히 청취의 어려움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ache를 /에익/에서 /악/ 으로 발음하면 맥락과 상관 없이 큰 혼돈을 안겨 준다. 발음은 개판이어도 콘텍스트만 중요한가 콘텍스트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요즘은 pragmatic competence라고 해서 언어의 상황과 맥락 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상대방이 알아듣기 힘들어서 매번 다른 맥락을 통해 의미를 탐구하게 만드는 것은 언어의 사용에 있어서 자기 고립을 초래하게 된다. 인내심의 수준을 넘는다는 말이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항상 행간과 맥락을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하는 이의 옆에 남아 있을 피곤한 인간은 없다. 더군다나 그 행간과 맥락을 읽게 하는 게 은유법이 아니라 모음과 강세의 흔들림이 심해서 그런다면 이런 경우는 발화자의 입장에서는 콘텍스 트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기본적으로 가장 좋은 언어 사용법은 상대방이 이쪽의 숨은 맥락이 아닌 발화 자체를 통해서 바로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인간의 자동 언어 구별과 회피 나머지는 자음이다. 사실 자음을 별난 변음으로 발음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잘해야 스페인어나 프랑스어처럼 k, p, t를 /ㄲ, ㅃ, ㄸ/처럼 된 소리로 발음하는 정도다. 물론 자음조차도 이
104 CHAPTER 3. SPEAKING 104 정도의 변음 이상으로 다르게 발음한다면 아예 발음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이 경우에는 거의 외계인의 언어가 된 수준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모든 맥락을 동원해서 나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이런 사람들도 지금 내 옆에 있다. 그런데 사람의 언어생활이란 게 그런 것인지 저 사람하고 이야기 안 해야겠다고 결 심하는 것도 아닌데, 대화가 피곤한 사람들하고는 자연스럽게 대화의 기회가 줄어든다. 그러나 말이 잘 통하는 사람하고는 자연스레 더 하고 싶어진다. 우리의 언어 시스템이 이 피곤함을 간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논리를 엉망인 발음으로 하면 일상 대화의 문제는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복잡한 추상적인 분석이나 언어 논리를 따지는 대화나 토론에서 이 변음이 무시로 출현하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disastrous 이다. 내가 경험했다. 세미나 때문에 같은 그룹의 중국인 아가씨 둘과 예비 토론을 하는데 영어라 지만 중국어를 듣는 것 같아서 액센트에 대한 관념 때문에 (이게 중요하다. 초점이 자꾸 액센트로 맞춰진다) 토론의 논리에 영 집중이 안 됐다. 그래서 결국 30분 예정한 예비토론을 3시간이나(!) 해야 했다. 발음이 논리를 압도한다 그리고 그 뒤로 몇 차례의 전화를 통해서 conclusion 부분을 맡은 여자에게 반드시 introduction, main part를 아주 최소한으로 다 시 커버하라고 했는데, 세상에! 처음부터 중국어 액센트로 다 되풀이해 버렸다. 왜 그랬을까? 결국 자기들의 발음이 문제가 되서 자꾸 초점이 분산 되니 (자기들도 토론의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를 알고 있다. 스스로 한숨을 쉬었으니까) 그것을 신경쓰다가 내 정확한 말의 논지를 놓친 것이다. 시간은 다 잡아먹고. 그런데 난 신기한 게 어떻게 이 여학생은 영어를 해도 5성이 확연한 대만 중국어같이 들리는지. 몇 사람만 그런다. 안 그런 학생들도 있다. 평소에 학습하면서 intonation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쓴 증거이다. 이 정도면 나중에 이 사람들하고 다시 그룹웍을 하고 싶겠는가. 나 같은 사람도 있는데 왜 발음을 그렇게 개판으로 하는가. 난 여기서 정말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상대방의 언어 서비스는 개판인데 난 정말 아시아 학생들이 좋아하는 또박또박 미국 표준 발음으로 해 주고 있다. 모음과 강세를 챙겨라 결국 논지는 이것이다. 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라. 강세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라. 발음 기호 에서 이것 말고 다른 것 보는 이들만 있는 것인지 참 나. 이것 외에 주의깊게 볼 게 뭐가 있는가? 외국인으로서 영어 회화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콘텍스트는 다음 이야기다. 발음부터 정확하게 하자. 열정은 있는데 기본이 없다 는 말이 생각나는데,
105 CHAPTER 3. SPEAKING 105 내 생각엔 정말 기본도 없고 열정도 없다. 더군다나 남을 가르친다는 영어 교사들 아닌가 말이다. 학생들에게 발음과 액센트를 물려줄 수가 없다면 가르칠 게 뭐가 남았는지 궁금하다.
106 CHAPTER 3. SPEAKING 영어 강세와 음조의 의미 우리말의 강세를 아는가 억양이라는 것은 말하는 이의 의도와 문맥에 따라 변한다. 예를 들어, /진 짜로/는 표준이고 / 진짜로/는 강조인데 끝에서 /- 로/를 다시 올리면 못 믿어서 상대에게 재차 확인하는 말이 된다. /진짜 로/ 는 아예 질문이 된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문맥을 떠난 낱말의 표준 억양을 느껴보자는 것이다. 일정한 법칙이 드러난다. 다음 낱말들의 억양을 느끼면서 읽어보라. 가) /음 악가/ /약 탈자/ /진 정한/ /생 명력/ /지 배자/ /정 신력/ /초 능력/ /금 권정치/ /상 대방/ /생 활력/ /정 형외과/ /수 술실/ /상 상력/ /수 도원/ / 성경/ / 미국인/ / 건축가/ / 소득신고/ / 해적판/ / 내력/ 가) 의 낱말들을 보면 대부분 한자어들인데 강세의 위치가 거의 두 번째 음절에 있다. 둘째 그룹에 있는, 강세가 첫 음절에 오는 낱말들은 소수인 것 같다. 나) /무 지함/ /조 급함/ /한 겨레신문/ /대 학신문/ /학 교에서/ /식 당으로/ / 파기하다/ 나)의 낱말들은 한자어와 순 우리말이 결합된 형태인데 이것도 거의 강세 가 둘 째 음절에 있다. 다) /드 라이브/ /러 시아/ /아 이디어/ /엔 지니어링/ /디 스켓/ /텔 레비전/ /시 네마/ / 사이버스페이스/ /네 티즌/ /웨 이터/ / 호텔/ /아 이스크림/ /컴 퓨터/ 다) 의 외래어는 원음의 강세 위치에 관계 없이 강세가 둘째 음절로 많이 간다. / 사이버스페이스/는 내가 내 자신의 영어 강세의 느낌에 영향을 받아 서 / 사-/에다 강세를 정했는데 /- 이-/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알 것이다. 라) /엉 터리/ /많 이도/ /제 기랄/ /어 떻게/ /그 럴 수가/ /천 만에/ /놀 랐다/ /정 말로/ /엄 청난/ /굉 장한/ /무 척이나/ /상 당히/ /너 무나 도/ /끔 찍한/ 라) 에 있는 낱말들은 의미를 강조하면 어떤 변화가 오는지 보려고 고른 것이다. 결국 기본 강세는 둘째 음절이고, / 엉터리/라고 하면 벌써 문맥의 의미에 따른 억양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마) /어 려움/ /피 곤하다/ /지 킬 수 있다/ /만 들었다/ /조 금만/ / 미 끄러지다/ /미 친 놈/ /쓰 러지다/ /없 었다/ /나 누다/ /지 키다/ /먹 었다/ /종 이를/ /내 키지 않다/ /사 랑하다/ /때 리다/ /아 슬아슬하다/ / 비 틀거리다/ /아 쉬움/ /헷 갈리다/
107 CHAPTER 3. SPEAKING 107 마)의 표본 중에서 순 우리말 단어들은 강세가 거의 둘째 음절에 있다. 우리말 강세의 의미 이렇게 일부의 표본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다다른다. 가) 우리말 낱말의 기본 강세는 둘째 음절이다. 즉,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시작하는 게 우리말의 운율이고 호흡법이다. 나) 강세를 첫 음절로 옮기면 색다른 강조 의 의미를 전한다. 다) 외래어도 원음의 강세와 상관 없이 한글 강세의 법칙으로 바뀐다. 첫 음절의 성미 급한 서양 강세 참고로 독일어는 대부분 단어의 첫 음절에 기본 강세가 있다. 영어도 첫 음절이 기본이고 나머지는 예외적인 현상으로 본다. 스페인어도 첫 음절이 기본이고 첫 음절 외에 강세가 있으면 단어에 강세 표시까지 해 준다. 그만큼 예외라는 것이다. 음절 언어 (syllabic language) 와 알파벳 언어 (alphabetic language) 의 차이로 보인다. 음절 언어는 음의 구분이 확연히 끊어지기 때문에 단어를 처음 부터 과도하게 세게 치고 나가면서 발음하면 사람 놀라게 하고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피곤한 일이다. 마치 자동차가 5단 기어로 출발하려는 것과 같다. 천천히 1단 기어를 넣고 2단 기어로 옮아가는 자연스러움이 바로 우리말의 특징이다. 음절을 의식하지 않는 영어 반면 알파벳 언어는 억양의 자연스러운 연 결에 장애가 되는 음절의 확연한 구분이 없고, 자음과 모음이 잘 뒤섞여서 끊어짐 ( 節 ) 이 더 애매하다. 첫 음절에 강세가 있어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음절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한글 사전에 없는 분철 기호가 영어 사전에 있는 이유도 이렇게 봐야 한다. 그만큼 영어권의 일반인들은 음절을 분철 때문에 사전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의식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이 음절 의식이 아예 없다면 alphabetic을 또박또박 발음할 때 /애 을프 업 엣 익/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앨 퍼 베 틱/이라고 강세를 따라 모음 위주로 발음하는 것을 보면 일정한 음절을 통한 발음의 통합이 없으면 /애 을프 업 엣 익/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된다는 결과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또박또박이 아니라 오히려 흐물흐물이 될 것이다. 중국어의 8성이 나타난 이유 중국어가 4성, 5성, 8성까지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한 글자를 단위로 쓰는 표의 문자이기 때문이다. 못 믿겠지만 내가 내 이름을 한자로 써 주었는데 여기 대만 애들이 못 읽는다. 내가 쓸 데 없는 한자를 6천 자 안다고 하면 중국 애들이 말을 못
108 CHAPTER 3. SPEAKING 108 한다. 이것은 즉 중국인들이 대학원생들도 한자를 3천 자 알면 많이 안다고 하는 게 사실이라는 것이다. 4천 자는 지성인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러니 3천자 이상 배우기가 귀찮은 중국인들이 표의 문자의 한 글자 당 한 가지 의미뿐이라는 협소한 한계를 넘는 방법은 문자 사이의 결합이나 한 글자 내에서의 다양한 음조 변화 외에는 없다. 그래서 그들은 음조를 선택한 것이다. 8성까지 쓰는 곳은 그만큼 그 지역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쓰는 한자 수가 적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한 단어를 가지고 8성까지 의미를 다양화한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랄까. 경제적 이유를 따지면 한글이 단연 우세하다. 알파벳도 26자로 그렇게 쓰니 조합 능력에서는 우세한 글자 이고. 글자 수를 못 견디겠다 우리말은 불과 20여자로 조합해서 몇 만 자를 마음대 로 쓰지만, 중국인들은 음조에 따라서 같은 글자의 뜻을 다르게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통상 지금의 한자 수가 5만여자라고 하지만 이거 다 알고(?) 쓰는 중국인은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글자 수로는 도저히 내 머리로는 못 따라 가겠다. 즉, 아예 3천 자만 익히고 그 글자의 음을 다르게 해서 의미를 확장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중국 글자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현상이다. 내가 느끼는 게 중국인 학생들이 어휘에 아주 약하다. 영어로 말할 때 내가 어휘를 수준을 조절해서 써야 된다. 한자 때문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쌓인 것이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다. 한자 수 아는 것 늘리느니 5성을 선택했는데 영어 어휘를 많이 아는 데 대한 거부감이 안 생기겠는가? 어려운 언어를 거부한 언어들 어려운 새로운 어휘나 법칙을 더 배워야 하느니 자기들만의 생활에 필요한 음조를 아예 창조해 버리는 중국인들이나 태평양 원주민들의 pidgin 영어, 카리브해의 주민들이 쓰는 creole 불어가 나타난 것은 바로 이것이다. 결국 안 통하는 영어나 불어가 나타나게 되는 pidginization 현상은 결국 언어가 너무 어렵거나, 배우는 사람이 무척 게으르거나, 아니면 아예 이 정도면 언어가 충분하다고 자기들끼리 언어 공동체를 따로 꾸릴 때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어의 분열 중국어가 중국 내부의 지역마다 서로 안 통하게 된 것은 결국 표의문자로서 3천 개의 의미 표현을 위해 알파벳이 3천 개나 필요한 한자 자체의 모순 때문인 것이다. 우리 나라도 한글이 없었다면 아려운 한자를 배우기 힘든 피지배 계급은 pidgin처럼 독자적인 형태의 배우기 쉬운 말을 만 들어 내고 다른 언어 공동체로 떨어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아주 의미심장한
109 CHAPTER 3. SPEAKING 109 이야기다.
110 CHAPTER 3. SPEAKING 영어 청취력과 회화력을 키우는 법 1. 영어를 잘 알아 듣게 되는 방법은 하여튼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는 오래 걸 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꾸준히 노력하면 청취력은 시간을 잊고 지내는 사이에 늘어난 사실을 갑자기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첫 번째의 자신감을 깨닫고 한 단계 올리면 또 다른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그렇다. 한참 모르는 사이에 지나면 다시 이를 극복하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대충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얻는 영어 청취력의 실제를 경험하고 검증하게 된다. 2. 얼마 전 영국에서 영어를 배울 목적으로 1년 정도를 보내고 돌아온 사람 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런 단기간의 활동으로 그래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다고 보는 것은 자기가 즐겨 들었던 BBC 라디오 때문이란다. TV도 괜 찮겠지만 아무래도 재미를 빼면 영어를 못 들어서 문제이지 못 봐서 문제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시 청각이 더 문제인 것이다. 라디오도 역시 음악보다는 뉴스 등의 말이 많은 채널이 훨씬 청취력의 훈련에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열반 이전의 단계에라도 들어간 것으로 본다. 음악 이 안 들려서 영어를 못 듣는 것은 아니니까. 이 사람은 또 한 가지 남는 것은 사람들과의 대화도 문제이지만 역시 신문 읽기였단다. 날마다 지속적인 시사와 정보에 대한 관심이 라디오 듣기와 유기 적으로 결합해서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자기가 들어가는 환경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느 것이 나의 목적에 기여의 우선 순위를 지니고 있는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고? 말할 필요도 없이 시간 낭비를 부르게 되니까. 3. 라디오가 왜 좋은가? 역사 속에 요즘 사람들같이 더 빠르고 편리한 정보에의 접근 방법 (access)을 바라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 돌아다니는 것도 시간 낭비인 것이다. 그러한 것을 해결해 주는 매체가 역시 라디오다. 한 마디로 무선의 힘은 공간을 뛰어넘는 데 있다. 시간도 문제이다. 왜? 공간을 이동하려면 시간이 수반되니까. 그렇다면 시간도 해결된다. 이제 라디오와 PC 통신의 결합인 이 리스닝 플라자를 자기의 이익으로 돌리기 위해서 남은 것은 하드웨어이다. 하드웨어는 일단 라디오가 있어야 한다. 귀가 아주 잘 들리는 사람은 라디오가 없이 그냥 공중파를 직접 들어도(?) 되겠다. 라디오는 예약 타이머가 달린 녹음기 공용 타입이 좋다. 녹음은 필수적이니까. 그리고 나서는 PC가 필요하다. 하이텔로 접근 못 하는 사람은 인터넷으로 들어와도 된다. 이게 다 있으면 남은 한 가지는 의지와 노력일 뿐이다. 위의 하드웨어는 돈만 있으면 해결되지만 이 두 가지는 소프트웨어에 속한다고 봐야겠다. 하는 만큼 늘고
111 CHAPTER 3. SPEAKING 111 안 하면 안 느니까. 4. 리스닝 플라자에서 AP Network News를 통해 영어 청취력을 키우면 회화력은 같이 늘게 되는 것인가? 정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회화를 하기 이전에 알아 들어야 하는 전 단계는 도움이 되지만, 잘 알아듣는 것이 입 뻥긋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말 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를 (공용어도 아니고) 상용어로도 쓰지 않는 한국에서 영어를 잘 말하기 위해서는 어떤 습관이 있어야 할까?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는 한국말을 가지고 웅변대회나 면접시험 같은 데 가게 되면 몇 주일씩을 거울 앞에서 정식으로 훈련 하고 아니면 혼자 있을 때 은근히 신경 쓰면서 시부렁거리고 있게 마련이다. 상은 타고 싶으니까. 아마 결혼을 앞두고 선을 보러 가도 그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잘하는 한국어도 이렇게 연습이 필요하다는데 하물며 상용어도 아닌 영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보기에는 어떤 영어회화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해서 영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빼고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방법은 있다. 날마다 자기가 스스로 관심 분야의 서적, 잡지, 신문 등을 입과 혀를 움직이면서 읽어 보는 연습을 한다. 목소리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아나운서들이 하듯이 규칙적인 발성 연습을 하면 목소리는 상스러운 소리 수준에서 나아 지는 현상을 보게 된다. 읽을 때 뜻을 파악하는 것은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좋다. 서서히 늘게 되니까. 이러한 방식으로 oral drills를 하면 자기의 신체 에너지의 정도와 상태에 따라서 빠르게 자연스러운 연음으로 읽거나 아니면 천천히 정확하게 읽는 모드가 구별이 된다. 두 가지 다 자연스러운 몸의 리듬을 따르는 게 좋다. 몇 달만 지속해도 향상을 느낄 것으로 본다. 단 어휘의 정확한 stress 에 대해서는 보통 때보다 사전을 통해 좀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 5. 하루에 30분의 읽기를 한다. 이 text 읽는 시간이 아까우면 바로 앞의 가볍게 소리내어 읽기를 하는 시간으로 동일하게 하면 된다. 어느 정도의 지식과 정보는 영어 뉴스 청취력 향상에도 필요 불가결하다. 뉴스 청취에서 가장 듣기가 힘든 것이 낯선 고유명사라고는 하지만 이것도 개인의 정보력 나름이다. 인명, 지명을 아는 사람은 아는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것이 니까. 평소에 영문 시사 주간지라도 주기적으로 읽고 있는 이는 다르게 느낄 것이다. 평소에 읽고 있는 것이 모두 청취력과 회화력의 바탕이 된다. 얼마 전에 CNBC의 앵커의 한국 관계 뉴스를 듣다 보니까 새삼스럽게 느끼는 게 있다. 한국어 고유명사 발음을 실제로 정확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정확하게 하려고 애 쓰는 게 보이는 것이다. 전에 한 캐나다 교포가 한국의 방송 뉴스 앵커들은 왜 이렇게 외국 고유명사를 발음할 때 부정확하고 실수가 많냐고 하는 질문을 들은 적이 있다. 서양 앵커들은 낯선 동양권 이름은 반드시
112 CHAPTER 3. SPEAKING 112 정확한 음을 물어 봐서 사전에 훈련해서 한다. 개인에게까지 이렇게 피곤하 게 정확성을 따지고 살면 자살하고 말겠지만 적어도 정확한 표준 언어 생활을 선도한다고 책도 내고 어쩌고 하는 이들이 아닌가? 일명 언어 전문가라고도 하고 말이다. 자기의 전문 영역에서는 남이 뭐라고 안 해도 스스로에게 엄격한 것이 professionalism의 기본이다. 그런 전문성을 보고 많은 돈 주는 것이지 얼굴 하나 보고 한다면 글쎄다. 만약 이러한 전문성 도 없다면 기본은커녕 열정도 없는 것이다. 6. 바로 위의 이야기와 관련해서 심각한 게 요즘의 영어교육 현상 이다. 집에 있을 때 케이블 TV의 교육 채널을 보는데 교포 출신들이 많이 가르치는 회화나 토익 등의 프로그램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위 입시 수능 영어 프로그램은 볼 때마다 기가 막힌다. 미래의 악을 잉태하고 있다는 환멸감이 든다. 이 프로그램들의 입시학원 강사들을 보면 새로운 변종 영어 액센트 를 구사하는데 자기들이 그러는 것은 말리지 않지만 배우는 사람들에 대한 테러 라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액센트 라는 것은 한 번 굳으면 고치는 게 정신병 치유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적어도 영국식 아니면 미국식의 표준 발음을 구사하도록 중학생, 고등학생들에게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도움을 줘야지, 나는 눈에 보이는 시각 영어 만 가르치면 된다는 식의 이 현상은 과연 무엇인가? 방송 관계자들의 영어 교육에 대한 안목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뿐이다. 방송에서는 한국어이든 영어이든 남을 가르치는 이들은 남다른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발음이라는 기본 도 안 된 사람이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정 을 왜곡하는 꼴이다. 요즘 CNBC ASIA에서 한국 관계 경제 뉴스를 많이 다루는데 얼마 전에 한 앵커가 한국의 증시 추락 현상 등을 다루고 모 기업 간부와 영어로 인터뷰를 했다.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세계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내용에 대해서는 확신이 안 선다. 듣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내가 확신이 안 서다니? 이 한국인 양반은 얼굴이 어디선가 본 사람인데 중간부터 봐서 이름이 잘 안 떠오른다. 하여간 통역을 통하지 않고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짜증이 왕 났다. 도무지 발음과 억양이 해결난망이었다. 통역을 하다 보면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하는 사람보다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준 은 있다. 이 사람의 영어는 사석에서만 쓰는 게 좋겠다. 우리가 발음의 규칙을 어기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 먼저 상대방은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TV, 라디오로 들으면 볼륨을 높여라 가 된다. 직접 들어도 첫 번째에 못 알아 들으면 그 다음에는 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렇게 언어 환경이 쓸 데 없이 시끄러워지게 마련이다. 피곤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동남아인들이 하는 영어는 정말 피곤하다. 룰을 어긴 언어를 듣고 있는 시 간의 길이는 짜증과 비례하고 효율성과 반비례한다. 특히, 통역하는 이들은
113 CHAPTER 3. SPEAKING 113 절실하다. 발음, 발음 하니까 겁 먹는 이들이 있겠지만, 사실은 자연스럽게 배우고 정확한 발음을 지키고 있는 이들은 아무렇지가 않다. 고의로 틀리게 배우고 하는 사람들이 힘들 뿐이지. 지금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수능 영어 프로그램이 고의로 하는 게 아니고 뭔가? 7. 카츄사로 근무하고 제대하거나 외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이들에게 이왕 비싼 돈 들여서 가는 만큼 좋은 습관을 하나 들여서 돌아오 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식으로든 해서 영어 사용 능력이 늘어나서 나온다면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돌아와서 가만히 있기만 하면 실력 이 갈수록 줄어 드는 데는 시간 만 있으면 충분하니까. 음악 라디오 가 아닌 말 라디오 를 규칙적으로 듣는 습관이다. 이에 좀더 능동적인 습관으로 영어 매체를 읽는 습관이다. 누구를 기다리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영어 잡지 를 미리 하나 가지고 간다. 자투리 시간으로 읽을 수 있는 게 많다. 이런 습관이 들면 시간도 따분하지 않고, 화도 안 나고, 기다리게 한 사람에게 더 미안한 마음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고, 자기는 더 큰 인격도 과시할 수 있다. 하하하 부디 더 많은 이들이 이 황금의 듣기 공간을 자기의 마당으로 삼게 되기를 바란다. 기회는 잡는 자의 것이고 무한정 기다리지는 않으니까.
114 CHAPTER 3. SPEAKING 영어의 압축 발음과 한국어 음절의 장애 영어 컬트와 퍼포먼스 일요일에 했다는 영어 현상 프로그램을 보지 못 해서 인터넷으로 봤는데 정인석이라는 사람의 강의 가 나오던데. 중국에서 이렇게 하는 사람이 한 사람 있다. 이 사람은 수천 명을 모아놓고 악을 쓰게 만든다. 지금은 어쩐지는 모르겠고. 이 사람들은 영어 이전에 social skills가 부족해서 사람들이 말도 못 꺼내는 상황이 비일비재한지라 그런 컬 트식 영어 boot camp를 연 것으로 보인다. 그 프로그램을 보니까 영어를 말할 때는 안으로 숨을 들이쉬면서 말해라 는 음성학적 방법론 이 나오던데 내가 음성학 책 읽은지 15년 동안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숨을 안으로 들이쉬면서 영어를 한다는 것은 무슨 소리인가? 사실 내가 그 소리를 듣고 그렇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영어를 해 보았더니 그때부터 영어가 안 된다, 흐흐흐. 숨 넘어갈 뻔 했져. 숨을 안으로 쉬라는 소리 이 음성학 원리는 내가 이미 쓴 적이 있다. 이전의 글과 최근의 글에도 있고. 한국어에 비해 자음과 모음이 밀접하게 어울리는 영어는 모음이 한국어처럼 두드러지지 않는다. 모음은 공기가 흘러야 나오는 소리인데 일본어 같은 음절어는 모음의 두드러짐이 아주 심하다. 그래서 일본 어 같은 음절 구분으로 호흡이 긴 언어를 하는 이들이 영어 발음을 습득하기에 어려운 것이다. 이 음절어로서의 한국어의 쉽게 극복할 수 없는 특성이 이런 것이다. 영어는 이웃한 자음과 모음이 다른 단어여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섞이기 때문에 역으로 억양에 의존해야만 이 섞임을 구분할 수가 있다. 물론 그 억양은 의미와 연관되어 있고. 그러니 영어를 이 있다면 한국인들은 영- 어-를 이렇게 하나하나 발음하지만 영어라면 영얼을 처럼 앞뒤 자음과 모음 이 이어지는 게 보인다. 영미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면 분명 자기들 발음하는 방법인 이런 식으로 하기 마련이다. 음절어의 고통과 한계 또 한 가지 어려운 게 한국어는 음절로 구분되는 데다가 일본어처럼 모음 하나만 또는 자음 (consonant) 하나와 모음 (vowel) 하나만이 (CV) 결합해서 선명한 음절로 쉽게 구별되는 음이 많다는 것이다. 이 단락의 바로 앞 문장에서 그런 결합 형식의 음만 찾아 보자. 또, 가, 지, 어, 려, 게, 어, 로, 구, 데, 다, 가, 어, 처, 모, 하, 나, 또, 자, 하, 나, 모, 하, 나, 해, 서, 로, 게, 구, 이, 다, 니, 다 (복모음 결합은 제외) 이 짧은 문장에서도 이렇게나 많다. 영어를 사용하는 영미인들의 입장에서 는 우리말의 종성인 받침이 있는 음들은 영어처럼 들린다. 왜 그러냐고? 내가
115 CHAPTER 3. SPEAKING 115 말했잖은가. 미국인들은 끼그 가 아니라 끽 으로 급 브레이크를 밟는다구. 이렇게 헐렁한 자음과 모음 각각 하나의 결합 (CV) 이 많으면 많을수록 영어 발음하기가 힘들다는 소리. 이런 게 다반사인 일본어는 말도 못하고. 그러니 많은 일본인들이 영어의 말 을 못 한다. 음절로 끊어지는 음을 만드는 습관 때문에 브레이크 걸리듯이 덜커덩거리고. 영어가 힘든 유럽 애들의 모임 유럽어 중에서도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가 이런 현상을 보인다. 모음이 끝에 끝나는 경우가 많고 모음 a, e, i, o, u가 이런 식으로 결합하는 언어라 애들 발음이 영어를 해도 딱딱하게 묻어난다. 특히 스페인어 같은 경우는 발음도 CVC 형식으로 발음하기보다는 CV 형식으로 음절을 이루면서 발음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런 차이가 생긴다. 한국어와 비교하면 영어는 많이 닫힌 소리이다. 모음이 크게 나오는 게 아니라 자음에 달라붙어서 같이 돌아가는 형세라 자음에 모음이 매우 압축 돼 들리고 그만큼 공기가 덜 흐르면서 소리가 굵게 나오게 된다. 영어를 말할 때는 공기 차단을 많이 할수록 (혀와 입술의 위치 훈련은 개인 차가 있지만) 영어 원음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 것은 바로 이 모음이 자음과 어울려서 입모양으로만 나타나고 숨을 죽이듯이 입속 혀뿌리 부분 뒤쪽에서 발음하면 훨씬 영어식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입속 깊은 곳의 비밀 목젖이라고 부르는 velum이 연구개인데 이게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바람을 입으로 보냈다 코로 보냈다 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목을 쥐어짜는 소리가 바로 /k/, /g/이다. 내가 한국어를 사용할 때와 영어를 사용할 때를 비교했더니 한국어는 이 velum 지역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게 아주 확연하다. 그런데 영어는 반드시 /k/, /g/가 아니더라도 소리가 압축된 듯이, 동굴 안에서 말하듯이 울리며 들리는 것은 velum이 발달해서 많이 움직이면 혀의 뒷부분이 위로 올라가서 velum에 닿을 정도로 공기를 흐름을 가로막고, 이게 /r/ 소리와 결합해서 나기 때문이다. 발음의 형성은 오래 걸린다 이것을 제대로만 습득할 수 있다면 영어를 발음하는 원리가 통하게 되니 물론 청취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몇 번 소리 지른다고 습득되는 거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한국인들 중에서도 영어를 오래 동안 많이 사용한 이들을 보면 이런 안에서 울리고 콧소리가 섞인 진한 목소리가 생기는데 오랫 동안 압축하는 발음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연구개 부분이 많이 사용되면서 연구개가 길어진다든가 혀의 뿌리 부분이 영어 발음의 특성 때문에 위로 많이 상승하면서 공기 흐름을
116 CHAPTER 3. SPEAKING 116 줄이는 것 등의 변화는 여러 가지 발음이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오래 동안 그렇게 형성되어 가는 것이지 무슨 몇 주일 동안 숨을 안으로 쉬면서 말하면 된다니 말이 되나? 성형 수술로 혀 뿌리를 조금 높히거나 연구개의 목젖을 길게 잡아 당겨주는 것을 한 번 해 보든가. 사실은 영어를 발음하면서 숨을 안으로 쉬는 게 아니라 숨이 조금 순간적으로 눌리는 것이다만. 차라리 수술을 해라 발음은 그렇다치고 어떻게 발음법 하나 연습한다고 청 취가 된다니 참... 언어를 말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요소는 어법, 어휘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무슨 악만 지르면 영어가 된다는 것은 어이가 없는 궤변이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습관은 생길 거라는 생각이다. 무슨 이상한 행동이냐고? 도에 관심 있으쉽니껴?
117 Chapter 4 Listening 117
118 CHAPTER 4. LISTENING 이렇게 영어 청취력을 키우자 청취의 양을 선택하라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으로 학습할 수는 없다. 지금 듣기동에는 AP News 1회분이 두 파트로 나뉘어서 음성 파일도 올라오고 있고, 해당 드랩도 올라오고 있다. 음성 파일은 녹음의 편의상 This is AP Network News. 까지 파트 1으로 올라가고 있다. 음성 파일을 일단 두 파트로 나뉘어서 올리는 것은 다운로드 하기에 편하 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처음부터 두 파트를 다 해 내기에는 의지가 출중하다면 모를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초보자라면 양 때문에 지치지 않도록 파트 1만을 다운로드하거나 해서 드래프팅을 해 보기 바란다. 계속성을 보장하라 외국어의 청취력은 물리적인 한계량도 한 요인으로 작용해서 어느 정도의 기간에 걸쳐서 현실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수포로 돌아간다. 즉 하루에 엄청난 양을 갑자기 공부한다고 해서 그게 같은 분량의 장기간의 노력에서 얻어지는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 자기의 드랩을 만들어 보는 연습을 적어도 1시간은 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정말 초보자라면 파트 1만 하는 데에도 거의 하루가 모자랄 것이다. 일단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학습 패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드랩을 만드는 법 통신에서 레귤러 드래프터가 올린 드랩을 기초로 해서 청취력 훈련을 하는 것도 정말로 눈코 뜰 새 없는 이들에게는 마지노선일 것 이다. 이런 경우에는 그래도 불완전한 드랩이 도움이 되겠지만 먹고 사느라고 시간이 정 그렇게 없다면 공식 드랩을 가지고 임시적으로 때워도 되겠다. 드랩을 만들 때는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 중급 이하의 학습자들에게 는 AP News의 연음이나 잡음이 섞인 소리 등은 일단 포기하는 게 시간 관리상 좋다. 이런 음들은 하루 종일이 아니라 일년 내내 듣고 있어도 안 들리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포기부터 할 게 아니라 몇 번은 생각하고 분석 해 보라는 것이다. 청취의 핵심은 귀가 아니다. 뇌의 분석 구조이다. 자기의 분석이 중요하다. 한 가지 음이 들리면 소리로만 들을 게 아니라 이 문장의 컨텍스트에서는 이런 의미가 있음직하고 이런 단어로 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기만의 분석이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생각이 중요하다 나중에 수정을 보고 답만을 넣어 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왜 그런가? 청취 학습자 자신의 분석과 생각이 없기 때
119 CHAPTER 4. LISTENING 119 문이다. 그런 방식으로 청취를 해서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수정의 분석과 생각이 권희섭의 것이었지 여러분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의 드랩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틀린 곳이 많을지라도. 완벽한 실력을 쌓은 것도 아닌데 틀린 곳 많은 게 대수인가. 너무 나 당연한 현상이다. 드랩을 만들면서 애매모호한 발음을 당장 많이 맞추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음을 분석할 수 있는 귀를 길러야 한다. 물론 되도록 많이 들어 보는 게 좋다. 반복은 어쩔 수가 없다. 드래프팅을 하면서 한 문장을 단위로 분석을 하고 잘 들리지 않는 곳은 일단 피한다. 그런 식으로 아티클 단위로 불완전하게나마 완성을 한다. 파트 단위로 드래프팅을 끝냈으면 불완전한 부분을 상황의 문맥을 따지며 보충해 나간다. 그 다음 한 번 더 들으면서 전체적인 문맥을 보면서 넣어 본다. 이 뉴스가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인터액션을 기대하면서 듣기동이라는 곳은 듣기의 경험과 전문적인 노하우 를 가진 다른 이들이 도움을 주는 곳이다. 초급자, 중급자들이 몇 년씩 걸려야 알 수 있는 청취력의 방법론과 기법을, 그리고 드랩과 수정을 제공함으로써 처음부터 드래프팅을 다 해야 하는 엄청난 수고를 덜어주는 것도 장점인 것이다. 혼자 들어서는 번개에 맞을 때까지도 떠오르지 않는 음성을 그래도 며칠만 나의 머리로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굴려 보면 아하 하고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깨달음의 중요함 자기가 드랩을 스스로 해 본 이들은 후에 패치를 보고 비교 분석하면서 감탄사 가 나와야 한다. 그렇게 안 들리던 것이 이것이었구나 하는. 이러한 경험이 없는 이들은 드랩과 수정을 눈으로만 읽는 이들인데 일찌감치 그만 두는 게 좋다. 아무런 성과를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청취는 뇌가 음성 정보를 데이타베이스화 해가는 과정이지 음성의 관성을 물리적으로만 쌓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물론 뇌는 이런 청취 분석 과정을 통 해서 나름대로의 분석 기법과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귀라는 입력장치를 통해서 오로지 뇌가 하는 것이다. 눈이라는 매체가 개입하면 귀는 종종 그 역할을 포기한다. 극장에서 외화를 볼 때 오른쪽의 자막을 읽고 영어를 들으니까 들리더라 하는 이는 청취를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미 정보가 시각적으로 흡수 되어 귀는 시각에 종속되어 버린 것이다. 자막을 치워 버리는 순간 어느 것이 자기 청취의 진실인지를 처절히 깨닫게 될 것이다.
120 CHAPTER 4. LISTENING 120 시각은 어디까지나 청취의 종속 인자 시각은 정말 편하다. 그러나 김영삼 같이 텍스트 를 싫어한 인물도 있으니 마냥 사실은 아닌가 보다. 시각도 과 용하게 되면 중노동이 되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청각으로만 정보를 흡수하면 얼마나 힘들까? 몇 배나 힘들다. 눈으로는 객체의 모양, 각도, 색깔, 개수 등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청각의 주체인 귀는 소리 하나 뿐이다. 이런 점으로만 봐도 귀가 얼마나 늦게 발달하는지 그리고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으로 볼 때 역설적으로도 시각이 그 편한 만큼 청각을 얼마나 방해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듣기동에서는 드랩, 수정이라는 시각 매체를 청취 학습을 위한 종속적 도구로 사용할 뿐이지 절대 주 매체가 아니다. 피시 통신과, 인터넷,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매체의 특징으로 텍스트 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드랩, 수정이라는 텍스트의 시각적 매체를 통해서 초보자들과 중급자들이 스스로 학습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면서 청취력을 비교 분석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드랩을 인쇄하라 남이 만든 것이든 자기가 만든 것이든 드랩을 인쇄하는 게 좋다. 이것은 다른 이유보다는 일단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몇 시간씩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안 좋기 때문이다. 뉴스를 들으면서 인쇄된 드랩에 자기의 분석을 채워라. 뉴스의 성격을 항상 생각하면서 빈 곳을 채워나간다.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나서 올라온 수정을 갈무리해서 인쇄한다. 그리고 자기가 분석하고 생각한 빈 곳을 비교 분석해 보라. 이 부분은 빨간 펜으로 해라. 수정과의 비교 분석이 다 끝났으면 시각을 전폐하고 귀로만 집중해서 다 들어 본다. 이 순간 한 번에 잘 들리면 기적 같은 성공이고 안 들리면 앞으로 더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문맥 의존 청취 기법 문맥 의존 청취법 (Contextual Listening Skills) 는 듣기동에서 지향하는 청취력의 목표이다. 여러분은 중급 단계까지는 습관 적으로도 문법키 (grammatical keys) 이상을 가려내서 분석하기에도 힘들 것이다. 모국어를 배우는 것과 정반대 과정으로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여전히 시각적인 훈련에 익숙해 있어서 그렇다. 초보자들은 드랩을 보고 문법키를 가려내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 나 일단 틀린 곳을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찾아내는 문법키를 통한 분석을 하기 시작하면 여유가 생겨서 구두법 (punctuation) 도 따지고, 문장의 문맥
121 CHAPTER 4. LISTENING 121 과 상황을 통해서 분석을 하기 시작하는 의미키 또는 상황키 (contextual or situational keys) 를 활용하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한다. 의미키를 뇌가 능동적으로 찾기 시작하면 청취는 고급을 넘어서 완성 단계 에 이르게 된다. 의미키로 분석하는 단계를 지나면 앵커의 목소리를 들려오는 순서대로 수동적으로 듣고 있는 게 아니라 미리 나올 말을 예측해서 듣게 되는 것이다. 거의 모국어를 듣는 것과 같게 된다. 한국말을 단어 단위로 듣나요 그렇지 않다. 의미 단위로 듣든가 상황 단위로 듣는다.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어 시험을 치뤄서 청취를 통해 특정 정보를 찾아내게 하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증표이다. 모국어같이 자연스럽게 듣게 되면 오히려 전체의 상황의 느낌만 이해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보는 놓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국어 청취의 틀림 은 전체를 이해한 것 같은 자연스러움으로 가장한 편안함 에 가려서 완벽한 모국어의 청취를 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듣기동에는 그러한 원리를 완전히 역이용해 시각의 도움을 받아서 문법키 와 의미키 및 상황키를 분석하는 법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영어 청취의 본령은 소리를 바탕으로 상황키를 얻기 위한 것이다. 이것을 언어적 coherence라고 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앞에 올린 글에서 찾기 바란다. AP News의 청취 학습량은 듣기동에서 AP News를 가지고 한 시간 동안 드래프팅을 하면서 분석을 시도하며 문법키, 의미키를 찾고 있다면 미국에서 영어 접촉 을 한 달 하는 것은 저리 가라다. 여기서는 머리를 쓰고 있지만 그 쪽에서는 음만을 반복 학습하기 때문이다. AP News는 학습량의 밀도에 있어서 집중의 원칙이 있다. 모국어의 환경 에서 끝없이 직간접적 언어 경험을 하는 미국인들과 맞서려면 같은 시간량으 로는 수가 없다. 그래서 고도로 압축된 학습법인 AP News 드래프팅이 효과가 크다. 인터액션을 이용하라 영어를 배우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물론 언어 한 가지를 더 습득하면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고 정보 획득의 채널이 추가 되는 큰 효과가 있다. 인터넷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결국 자기 자신의 영달 을 위하여 고급 영어 청취력을 추구한다는 생각이 강해야 하고, 그런 과정에 다른 이들에게 자기의 노력과 미리 획득한 기법을 전수해 준다는 인터액션 의 정신이 듣기동의 핵심이라는 것도 알았 으면 한다.
122 CHAPTER 4. LISTENING 영어청취 학습에서 듣고쓰기가 필요 없나? 듣고쓰기는 form-focused인가 meaning-focused인가 사실 현대 언어 교습에서 문법 중심, 의미 중심이라는 방법론 중에서 한 쪽만 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듣기동의 문맥분석 청취법은 이 두 가지를 다 절충하고 있다. 글자로 바꾸고 나면 청취 이상의 것을 해결하는 종합적인 분석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론이 절대적으로 아니고 어떤 것은 절대적이다라는 것은 없다. 단지 얼마나 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가라는 것이지. 그러면서도 실제의 언어 능력하고는 전혀 유리된 토익, 토플 스코어 학습법 같은 것에는 나도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시험이라는 것이 결국 전체주의적, 집단주의적 언어 학습의 유지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평가는 무슨... 뭘 평가하는가? 토익 900을 넘으면 영어를 실제로 잘 말하고 쓸 수 있는가? 영문 에세이에 시달리는 네이티브 영어 교사들 여기 워릭에서도 지금 에세이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많은데 (native나 non-native 대부분이 영어 교사들 인데 다 걱정을 많이 한다) 이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언어 능력은 문제가 많아서 그에 대해서 당장 별로 할 말은 없고, 다만 내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personality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과목도 대개 그러겠지만 특히 언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무뚝뚝하고 과묵해서는 학습자에게 테러 행위일 뿐이다. 이 점이 아주 중요한 점이다. easy-going, out-going and outspoken, 이 특성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실과 유리 돼 영어 시험지나 채점하고 있는 말이 없는 영어 교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성격이 더 중요하다 이런 특성이 자기의 성격이라면 개조해야 한다. 노력을 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접근을 하고, 말할 기회를 만들고. 언어학에서 이런 것은 pragmatic competence라고 한다. 언어의 상황을 유연하게 타는 기술 말이다. 영어 가르치는 사람이 자기부터 위축 돼 누구를 가르치나? 대 학원에서 사람들은 내게 말을 많이 건다. 내가 그런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다. 다만 나의 빨리 말하는 미국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이들이 있어서 (통역 경력과 AP News의 피해이기도 하다) 나도 이 기회에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강제로 키우려고 한다. 다시 조금 앞으로 돌아가서, 솔직히 영어교육 방법론보다도 이 대인 관계의 문제부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진실한 느낌이다. 그래서 심리 학이 중요하다. interpersonal skills, 이것 항상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국의 직장에서 두 사람이 틀어져서 말을 안 한다. 혀가 마비됐을까. 영어를 못 할까. 바로 감정 충돌 때문이다. 이렇게 감정적 특성은 언어를 지배한다.
123 CHAPTER 4. LISTENING 123 날카롭고 뾰루퉁해지고 오해를 잘 하는 성격을 가진 영어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면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영어는 enemy가 될 뿐이다. 받아쓰기 는 필요 없다 전에 어떤 학자의 글을 읽었더니 받아쓰기는 듣기 의 대안도 아니고 방법도 아니다 이렇게 일갈한 표현이 있었다. 사실 나는 받아쓰기 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난 듣고쓰기라는 용어를 쓰기 때문이다. 한글, 한자 선택의 단계를 넘어서 중요한 의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 영국에서 영어를 배워야 하나 사실 난 지금 영국에서의 생활이 내게 언어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세미나를 가면 영어가 딸리는 학생들과 언 어 소통이 힘들어서 가르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내 원래의 발화 속도와는 달리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려고 강제로 노력하는 순간 내 주장의 논지는 잊어 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면 이것도 일종의 가르치는 훈련이라고 받아 들여야 하나. 그러나 내가 워릭에 온 것이 가르치려고 온 게 아니지 않는가. 딜레마이다. 얼굴을 맞대야만 영어를 배우는가 언어학자들의 논문을 읽어보면 communicative context에서만 언어학습을 진행해야 한다고 하는 주장이 꽤 있다. 그런데 말이다. 누가 그걸 모르는가 말이다. 누구는 영어권에서나 아니면 자격을 갖춘 영미인이 가르치는 환경이라는 communicative context에서만 교습하거나 학습하기를 거부하겠는가 말이다. 즉, 이런 주장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안 맞는 환경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 현실과 이론의 불일치의 배경에는 사회경제적인 문제도 도사리고 있다. 일례로, 서울의 강남이나 대전의 대덕이라는 특수 환경을 빼고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이유로 communicative context를 제공할 수 없는 곳에 사는 학생들 은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시골의 학교에 교육부가 정부 예산으로 배치한 원어민 교사 들이 환율 차이로 점점 떠나고 있는 지금 같은 경제사회적 환경 에서는 이런 의문점은 더욱 커진다. 결국 이상만 갖춘 논리가 현실과 부합하지 않을 때 피교육자들에게 주는 실망감은 매우 크다. 듣기동은 텍스트 가 아니라 콘텍스트 중심이다 내 듣고쓰기 학습법에 대한 주장은 일관되게 콘텍스트 중심이다. 오디오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 은 언어학자들이 언어 샘플 분석하는 과정처럼 언어 속도를 낮추어서 (slow down) 시각의 도움으로 스스로 피드백을 만들어 내도록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물론 듣기동이라는 인터액션이 제공되는 환경은 참 바람직한 환경이 다. 인위적으로 돈 주고 모아도 이런 노력과 의지로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124 CHAPTER 4. LISTENING 124 모이는 언어 환경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긴밀한 인터액션을 통해 피드백을 제공한다. 물론 그 피드백은 맞고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맞고 틀림이 아니다. 오디오 샘플의 콘텍스트에 집중하고 분석하려는 노력 자체일 뿐이지. 정답 을 알고나서 일종의 쾌감이나 아쉬움 을 느끼는 것은 그 과정에서 얻 어지는 보너스일 뿐이다. 더불어 발전도 되겠지만. 하긴 나도 마지막 수정을 통해서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는 듣기동도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한 경우는 마치 주택복권이 일주일 뒤가 아니라 일년 뒤에 당첨자를 알려 준다는 식으로 바뀌면 판매량이 어떻게 될 지는 불문가지인 것과 같다. RD들은 텍스트만 가지고 학습하나 듣기동의 RD들은 transcribe를 하고 나면 오디오와 텍스트가 분리되는가? 일단 드랩이 만들어지고 나면 소리하고 는 분리된 전혀 다른 텍스트로만 존재하게 되는가? 억양이나 말하는 사람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가? 심지어 더듬는 것도 느끼지 않는가? 소음도 듣는다. 배경음도 듣는다. er까지 문자화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이다. 그런데 위의 언어학자는 문자로 만들고 나면 그 다음에 그 문맥과 느낌을 어떻게 읽는가고 반박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자기 모순이다. 이 듣기동의 드랩이나 수정의 문자는 음성에서 유리 돼 스스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오디오라는 실제 음의 언어 환경을 바탕으로 문자라는 미디엄으로 언어 지각의 형태를 바꾸어 놓은 것일 뿐이다. 언어 문맥의 분석을 위해서 말이다. 이런 경우를 보자. 나는 고기이다 A: What about you, sir? B: I m the fish. 언어학자들은 논문에서 자기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흔히 극단적인 예를 내세우고 일반화하는 경향이 짙다. 위의 이런 문장을 흔히 내세운다. 이 문장은 좀 더 긴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오디오가 없다면 의미를 알기가 힘들다. 무슨 이 따위가 있어 라고 반응하게 만드는 문장인데. 물론 이 대화문이 글자로만 존재한다면 그 언어학자의 말이 맞다. 상황, 의미 를 모르고 어떻게 배우나 하는 주장 말이다. 콘텍스트가 유리되어 있다는 말이다. 듣기동에서 언어상황의 생략 을 경험한 이들은 make-up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실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상황은 보이기 때문에 생략이 많다는 것이다. 듣기동에서는 이미 생략 현상을 항상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소리만 들으면서 그 보이지 않는 생략을 집어 넣고 있다는 것이다.
125 CHAPTER 4. LISTENING 125 우리는 충실하게 콘텍스트 분석력을 키우고 있다는 증거이다. 구두점이나 생략된 문장을 구성해 내는 것도 중요한 실증이다. 이 대화의 내용은 식당에서 주문을 받는 내용이다. 내가 이 대화문에 콘텍스트를 인위적으로 주었다. 이제 언어의 상황 을 알게 되었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듣기동의 드랩은 원래부터 문자로만 존재했는가? 이 주장은 앞에서 내가 이미 썼다. 어떻게 그 언어학자는 트랜스크립이 오디오라는 언어 상황 과는 유리된 채 독립적으로만 존재한다는 뉘앙스로 쓸 수가 있을까? 전화 대화의 딜레마 전화 대화를 잘못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분명 문제가 있다. 사람 얼굴을 보지 (video) 않고 소리만 (audio) 들어서는 콘텍스트를 따라 잡기 힘든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분명 언어 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른 사람보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생활의 대부분이 보는 것 위주로 이루어진다는 추측을 할 수도 있다. 그런다고 이런 사람들이 텍스트 를 보는가. 내 말은 눈 앞에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것만 본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은 신문을 안 보는 사람도 있다. 역시 언어 능력이 떨어진다. 대화는 주로 스포츠 등에 한정된다. 추가 정보가 필요한 토픽이 이야기꺼리로 나오면 서로 아주 불편해진다. 자기 언어 영역의 한정 현상이다. 카 스테레오 사용법을 읽기가 힘들어서 (귀찮아서!) 그 고급 카 스테레오 음질을 즐기지 못 하고 몇 달 동안이나 차를 몰고 다니면서 불평을 한다. 차 잘못 샀어! 후후후... 5분만에 조정할 수 있는 것을. 물론 설명서는 한글 로 된 것이다. 한국어를 못 알아듣나 전화로 약속한 내용에 대해서 항상 오해가 생기는 사람은 대화의 파편에 너무나 집중하는 습관이 있거나 아니면 오디오를 못 알아듣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나도 이런 경험이 많다. 결국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각종 정보가 넘치면서 뇌가 용량 초과를 못 견디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도 그래서 항상 전화로 숫자나 날짜 등의 중요한 것을 이야기할 때는 한 가지만 이야기한다. 왔다갔다하지 않는다. 내가 혹시 대화 중간에 10일이나 12일 어때? 라고 했다면 나중에 보면 오해의 역할을 한다. 대화의 상대자가 기억력이 나쁜 데다가 메모하는 습관도 없다면 서로 아예 전화를 안 하는 게 가장 편하게 사는 방법이다.
126 CHAPTER 4. LISTENING 영어 청취: 시각과 청각 약형 드랩의 작성 내가 약형 드랩을 베이스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오늘 가볍게 살펴 보니 한 눈에 정확한 해당 약형이 만들어지지 않은 드랩이 보인다. 약형 품사 목록을 다시 읽어 보고 이왕 하는 것 정확하게 만들기 바란다. 스크립트의 사용 이것은 시간 낭비와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가 누차 강조하고 있다. 학습자는 눈 뜬 존재이기 때문에 오디오보다 비디오에 대한 감각이 당연히 훨씬 편하고 즉각적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 함정이 있다. 청취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초급자들이 스크립을 사용하는 문제가 심각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왜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전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소리를 들으면서 스크립을 보면 청취력이 느는가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다. 물론 나는 이미 이것에 대한 이론적인 구분을 분명히 했다. 스크립을 보면 서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효과는 두 가지이다. 첫째, 눈이 너무나 느린 사람은 소리를 따라가기라도 하게 된다는 것. 둘째, 문맥보다는 독립된 단어에 대한 소리를 단순 비교하게 된다는 것. 왜 하는 것인지 이게 아주 중요한 게 흔히 생각하듯이 스크립을 보고 소리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은 아주 널리 퍼진 착각이고 오산이라는 것. 그만큼 보이는 것이 들리는 것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스크립을 보고 청취분석 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미 눈을 통해 보이기 때문에 top-down process 처럼 귀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으로 분석을 하는 것은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스크립을 시각으로 파악하는 순간에 귀는 문맥을 생각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들어 온 정보를 소리와 단순 비교하는 결과만 낳는다. 여기서 포인트는 눈으로 읽는 순간 이미 귀를 통해 들어 온 정보를 스스로 분석하는 능력은 폐쇄된다는 것이다. 남아 있는 기능은 단순한 소리 정보를 문자와 비교하는 과정만 남게 된다. 이게 거꾸로 증명되는 게 다름 아닌 듣기동의 드랩 수정 과정이다. 특히 상황의 의미가 부족한 애매한 소리일수록 이미 RD들이 만들어 놓은 비슷한 소리를 딛고 넘어서는 것은 여간 훈련된 귀가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현상은 의미를 알 수 있는 문맥이 크게 부족한 이런 상황에서는 뇌의 언어 분석 기관이 독자적인 schema를 활용하지 못하고 물리적인 소리 가치에만 의존하게 되고, 결국 이 물리적인 소리는 눈에 보이는 기존의 스크 립을 보면서 그에 쉽게 종속된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127 CHAPTER 4. LISTENING 127 그러나 이런 상황은 이미 문맥을 통해 듣는 과정에서 예외적인 상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문맥에서 벗어나면 이해하기 힘든, 정상적인 청취 습득을 역으로 잘 설명해 주는 것이다. 라디오 엔지니어들의 무식함 라디오의 한계로 지적되는 게 언어 상황의 중요한 부가 정보인 말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인데 여기에 오디오 엔지니어들의 실수가 들어간다. 언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 이 편집하면서 들리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릴 것이다는 생각을 쉽게 한다. 이런 것은 일면 자료가 부족한 것과 관계가 되는데 엔지니어들은 라디오 에서 잡음이 들리는 순간에 청취율이 매 초마다 마구 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음이나 잡음이 일면 그리고 상대방이 이 문제를 수정하지 못 하는 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여차 없이 전화 연결을 끊고는 어, 전화가 끊어지네요. 나 참 아쉽네요 라고 하도록 진행자들에게 시킨다. 속으로는 재수 없는 놈 이라고 욕하면서도. 엔지니어들은 이것을 잘 알고 있지만 뉴스의 녹음 소스가 부족할 경우에는 웬만 하면 방송을 타는 법. 그런데 내가 한국어 방송을 들을 때도 솔직히 이 음을 알아들을 수 있다고 내보내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전화 연결을 해서 전국에서 다양한 목소리로 떠들 때 저 소리를 스튜디오의 헤드폰 사용하는 사람 빼고 몇 명이나 알아들을까 하는 소리도 들리는데 엔지니어들에게 언어 현상에 대한 강좌가 필요한 대목이다. 내가 들리면 들리는가에 대한 반성은 옳은 언어 사용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내가 다른 사람보다 언어 습득이 매우 빠른 사람인데 내 어린 시절의 기억에도 내가 아무리 소리와 스크립을 같이 사용해서 보면서 들어도 나중에 귀만 홀로 있게 되면 아무런 효과가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그 시각의 환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발음 기호를 표시할 수 없으니 편집기에서 적어도 IPA나 RP의 발음기호를 기본적으로 쉽게 표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CE Tool의 다음 버전에는 이 기능이나 별도의 폰트를 넣을 수 없을까? 그림 문자나 특수 기호가 아닌 걸로. 키보드 기능키로 지정해서 알파벳과 모양이 다른 특수한 기호만 몇 가지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schwa 를 표기할 수 없다니 충격이다. MS Word에서는 특수 기호로 넣지만 전자로 사용하는 큰 글씨라 보기 싫다. 나중에 유용한 phonemic transcription (이하 T) 이나 phonetic T를 하는 데 필요할 것인데. 이것은 다음의 설명에 필요해서 하는 말인데 할 수 없이
128 CHAPTER 4. LISTENING 128 한글로 발음을 표기한다. 왜 문자가 소리 스키마의 형성을 막나 문자를 먼저 보고 나서 소리를 듣는 과정은 언어학적으로 여러분이 흔히 발음기호로 파악하는 phoneme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즉 여러분들은 문자를 먼저 보고 있으면 (즉 기본적으로 문자는 소리의 추상적인 개념 표시인 phoneme의 다른 형태일 뿐이다) 머리 속에 이미 형성된 이 phoneme의 기본적 소리 가치만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illiterate라는 단어가 스크립에 보이면 학습자는 사전에서 배운 대로 /일 리터릿/을 생각한다. 묘한 것은 /일 리러럿/같이 들리는데도 나중에 스크립을 치우고 소리만 들었을 때 그 문맥에서 /일 리러럿/이라는 발음을 그 단어의 의미로 연결시키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발음을 자기가 스스로 하게 되는 데는 또 다른 한 세기 가 걸린다. 농담하냐고? 난 여기서 날마다 보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발음에 전혀 변화가 없는 영어 교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수동적인 청취의 종착지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학습자들이 스크립을 보고 소리를 듣는 것은 그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다. 학습자는 이미 그 스크립에 보이는 단어의 phoneme에 기초한, 이미 잘 알고 있는, 자신만의 발음 정보라는 틀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비교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어 강세의 위치가 자기가 알고 있던 것과 크게 다르다던가 하는 두드러진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냥 자기의 발음 지식 에 별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여전히 눈으로만 보면서 내가 아는 발음하고 같네 하는 화려한 착각을 마구 하게 된다. 이 현상은 눈으로만 보고 입은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변화가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생각과 착각을 그렇게 자주 하는 게 뇌이니까. 눈으로만 보면 입으로 자동으로 발음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러나 소리만으로 문자를 만들면 그러나 반대로 소리만으로 듣고 역으로 문자로 표기하게 되면 (phonemic T도 마찬가지이지만 narrow phonetic T 는 음성학적인 특성을 모두 표기하는 것으로 나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문자를 먼저 보게 되면 형성되는 phoneme에 대한 예단이 생기지 않는다. 위의 경우에서는 문자를 먼저 보았기 때문에 illiterate이라는 다른 발음이 들리는데도 사전의 발음으로만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개 안 그럴 것으로 생각할 지 모르지만 별 다른 언어적 센스가 없는 한 대부분이 그렇다. 그렇지만 소리만으로 먼저 듣는 경우에는 그런 문자의 시각 인식에 따른
129 CHAPTER 4. LISTENING 129 phoneme에 대한 예단이 없이 /일 리러럿/으로 들리든 /일 레러럿/으로 들리 든 또는 /얼 리러럿/으로 들리든 다양한 변음과 리덕션을 극복하고 illiterate 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이것은 언어습득에서 아 이들이 어떤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그 소리와 연관된 정보나 상황을 거꾸로 형성해가는 원리와 똑같다. 결국 시각으로 먼저 본 사람은 역으로 중대한 언어장애를 겪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형 드랩의 원리가 이 이론을 이용하고 있다. 기존의 문맥을 통해서 소리만으로 문맥과 리듬을 파악하게 하는 훈련이다. 이 돼지고기에 독이 들었어 문자 > 소리, 소리 > 문자, 이 두 가지의 중대한 차이를 아직도 모르겠다는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해 보라. 이슬람 신도를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난리가 나고 라마단에 금식을 안 하면 지옥에 갈 것이라고 하는데, 난 그런 생각이 없으니 정반대로 생활하잖는가?. 한국에서도 구체적인 감염 경로에 대한 설명도 없이 (설사 설명이 있어도) 무슨 병균이 회집에서 발견 어쩌고 하면 전국의 회집은 한 마디로 회치게 된다. 인간이 이런 존재이다. 결국 문자도 이런 선입견이지만 아예 귀를 막는 선입견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게 들리고 있구나 하는 화려한 착각으로 이끈다. 그래서 Seeing is believing. 은 있어도 Hearing is believing. 은 없나 보다. 시각은 정말 큰 유혹이다. 한국어를 영어 발음으로 해 보았나 어떤 사람은 발음 구조상 발음은 잘 돌아가는 것 같은데 영어로 아는 게 없어서 영어가 안 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그럴까? 리듬을 타고 모국어처럼 영어를 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 하게 되는 것일까? 그때는 매 호흡과 리듬이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어 발음으로 해도 막힘 없는 영어가 나올 수 있는지 실험해 보자. 한국 어를 자기가 알고 있는 영어 발음 으로 해 보기 바란다. 혀 꼬여서 수술하는 일이 있어도 책임 안 지지만 대신 다리미는 빌려 준다.
130 CHAPTER 4. LISTENING 영어 청취는 TV보다 라디오 TV로는 안 된다 전에 한 대만 학생의 플랫에 간 적이 있는데 식당에서 TV 를 보는데 자막을 틀어놓았다. 너 그렇게 하면 청취력이 더 악화될 것이다 고 한 적이 있다. 그리고 TV 대신에 라디오를 들으라고 했다. 특히 전파의 음질이나 상황이 안 좋고 별 영어가 다 들리는 Talk Radio를 들으라고 했다. 며칠 전에 그 아이의 녹음기가 필요해서 빌리러 갔더니 라디오만 들었더 니 내 청취력이 많이 좋아졌다 고 한다. 청취력에 대해서 이런 리스트를 적은 적이 있다. 내가 여기 세미나에서 이 야기를 했는데 reduced speech, normal-speed speech를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여러 다양한 상황에서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로 옆에서 라디오의 한 톡쇼에 모바일폰으로 거는 참여자의 목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이다. 차가 슁슁 지나가는 소음에 좋지 않은 음질의 전화가 간당간당 끊기는 상황까지. 공항이나 강당에서 울리는 방송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화도 물론이고. 조용한 상황에서 영어를 듣고 말하는 기회는 의외 로 적다. 교회에 가서 기도하거나 하지 않으면. 심지어 강의에서도 자기 말 기회를 뺏기지 않고 계속 말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른 바 holding the floor라는 것인데. 나도 다른 사람 사이에 말로 치고 들어가는 데 이력이 텄지만. 언어 교류 현상은 콘텍스트가 핵심 그런데 이런 전천후 청취력이 단순한 소리 비교만으로 되는 것이냐 하면 말이 안 된다. 소리는 인구 수만큼이나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콘텍스트 없이 주어지는 소리는 무의미하다. 70년대만 해도 캐임브리지 영어시험에 minimal pair 같은 콘텍스트가 없는 발음 시험이 있었다는 것은 믿겨지지가 않지만. 내가 한국에도 한자 없애면 동음이의어를 어떻게 구분하냐고 하는 멍 청이들이 있다 고 한 마디 하려다가 관두었지만 정말 멍청한 짓이다. 이런 애들은 예를 들어 fast라는 단어가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우리 말의 동음이 의어 현상처럼, fast1, fast2 식으로 구분하지 않으면 어떻게 구분하냐? 또는 been/bean을 각각 옆에 뜻을 달아 주지 않고 소리만으로 도대체 어떻게 구 분할 수가 있나? 하는 것과 같은데, 이 정도면 무식한 게 아니라 거의 무뇌아 또는 뇌사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말 속의 한자어의 동음이의어를 영어의 homonym 현상과 비슷하게 보면 되지만 이런 식으로 언어를 쓰고 있다면 항상 콘텍스트를 배제하고 단어 단위로만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아주 위험한 상상이다. 이런 사람들은 넌 살인자이다라고 하면 안 되겠죠? 라고 말을 하면 넌 살인자이다 까지만
131 CHAPTER 4. LISTENING 131 선택해서 듣고 사람 잡으려고 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조선일보의 김대중이 영어 가지고 그런 짓을 했지. 이 놈 아직 살아있나? 영국 같으면 이미 산 송장이 되었을 것인데. 한국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인데. 그런 놈 하나 잡을 사람이 없고. 콘텍스트 분석을 하는 transcription 청취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 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그 점에서 최근의 논문에 transcription의 중요성 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에 어떤 학자가 이 transcription에 대한 논문을 읽은 적이 없다고 했는데 미국에서 공부를 하긴 하는지 궁금하다. 청취의 근간은 텍스트와 디스코스 분석을 통한 콘텍스트 연구이다. 장르 분석도 중요하고. 소리 자체의 물리적인 현상은 그에 비하면 언어 청취에서 상당히 적은 분야이다. 시간만 지나면 적응이 되는 문제일 뿐이다. 이 자기 머리 속의 데이타 (이걸 schema라고 한다) 를 활용하면서 듣는 사람도 같이 상호 작용하면서 분석해서 듣는 것을 top-down process라고 한다고 했다. 그 반대로 자기 머리는 뇌사 상태인 상태에서 물리적인 소리의 음가나 문법만 따지는 것을 bottom-up process라고 한다고 했다. 후자의 경우의 대표적인 게 자막을 보는 것인데 눈으로 들려오는 음만 단순 비교하는 게 되어서 뇌가 죽어 있다. 자막만 치우면 끝장이고. 한 20년 그렇게 하면 몰라도. 이게 사람들에게 단기적으로 그럴싸하게 보이는 이유는 당장 눈으로 보면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니 속아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는 한 몇 년 지나서 어 분명 들렸는데 왜 다시 안 들릴까 하는 환상을 갖는다. 물론 환상이다. 애초에 들린 것도 아니라 잠시 보인 것 뿐인 데 중대한 착각을 한 것이다. 자막만 치우면 아는데 이 간단한 차이를 결코 모르려고 하는 것은 이 정도의 수단으로 영어가 들려야 한다는 강박 관념과 이 상태에서도 안 들린다고 인정하는 것보다 적당히 들리는 것처럼 자기를 위안하는 게 일단 심리적으로 편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한 위로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참고로 전문적인 이야기를 간단하게 언급하자면, discourse라는 것은 예를 들어 듣기동 게시판에 처음 온 사람이 RD, Draft, Correction 이니 하는 뭐라 고 하는 소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 하면 이 discourse community의 discourse 를 못 알아듣는 것이다. 이러한 특정 영역이나 집단에서만 쓰는 언어의 구분을 register라고 하고 좀 더 구체화된 영역이나 학문의 분야로 옮겨가면 genre 라고 한다.
132 CHAPTER 4. LISTENING 대학생들의 쉬운 영어청취 청취 학습의 수준을 조절한다는 것은 영어청취를 시작한다면 항상 나오는 게 어느 시기에는 어느 정도의 난이도를 감안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물론 기본적인 생각은 어느 정도는 청취자의 수준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말하는 감안 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 어린 아이에게 라디오 뉴스를 듣게 한다든지 전화 통화의 생음으로 청취 공부를 하게 한다든 지이다. 그 자체로는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지만, 그 전에 아이들은 지겨워서 포기하게 되니까. 언제까지 더운 밥만 먹고 싶은가 그러나 성인은 다르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이상이라면 언제까지 수준 에 맞춰진 (watered-down) 소리만 듣고 있으려고 하는지 의아스럽다. 예를 들어, 깨끗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회화 테입만 가지고 청취용 교재로 공부한 이들은 실생활에서는 어떨까? 내가 쇼핑센타에 자주 가는데 여기 외국인 중에 수퍼마켓 첵크아웃의 직원 들이 처음에 말하는 소리를 제대로 듣는 이들이 있을까 싶다. 물론 그 순간의 coherence가 부족해서 잠깐 못 알아듣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충분한 상황에서 언어 입력 (input) 을 기다리고 있을 때 말이다. 손님이 처음 말소리에 그냥 머뭇거리면 다시 속도를 맞추어서 (water down) 말해 준다. 다른 상황을 봐도 영어를 가르치는 인위적인 언어 환경을 벗어나면 깨끗하고 맑은 소리로만 회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은 거의 없다. 전화가 안 들려요 영어를 꽤 잘한다는 이들도 전화를 하거나 소음이 있는 환 경에서 영어를 하면 상당한 청취력의 감퇴를 보이는 것은 여전히 소리 중심의 청취력이고 context에 기초한 의미 중심의 청취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방송인처럼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하게 말하면 좋겠지만. 그러나 당신이 서울역 지하도를 지나가는데 한 홈리스가 당신에게 불만스런 표정으로 시비조로 뭐라고 웅얼거려서 정색을 하고 다가가서 언어학적인 관점에서 모국어라고 해도 정확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라고 충고한다면 살인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 모국어는 자연스럽게 배웠다고 해서 대개 그렇게 말을 한다. 우물거리고. 그러나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드나? 20년, 30년이나 배운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분산해서 배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지. 20년 말해도 말을 못하는 이들이 많다. 사회언어학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말이 다. 영어를 20년 동안 배우라고 하면 배우겠나? 실제로 모국어를 그렇게들 배우고 있는데 이 질문을 하면 혼란스러운가 보다.
133 CHAPTER 4. LISTENING 133 한국어가 형편없군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도 당연히 그렇지만 한국 인들의 한국어도 녹음해서 분석해 보면 거의 지저분하다. 정확한 문장으로 또박또박 말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런데 모국어라는 것은 리듬을 통한 의미 전달이 목적이라 훈련된 교사나 뉴스 리더를 빼고는 또박또박 말하는 이는 거의 없다. 상대방이 자기 말을 알아듣는 것을 신경쓰면서 말하는 이는 자기가 불리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경찰서에서나 법정에서 자기의 무죄를 호소해야 하는데 또 박또박 말할 수 있는데도 중요한 말을 어물어물거리는 이는 없다. 말하는 스타일이 호르몬이나 호흡 조절까지 연결이 되는 억양이나 습관이 된 사람은 할 수 없지만. 이런 사람들은 아예 확실하게 우물거리는 게 낫다. 다른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반대의 사람들은 우물거리면 대개 뭔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게 되니까. 그렇다면 들리는 듯 만 듯 상대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하고 거만하게 목소리를 까는 경우는 주로 돈이 많아서 상대방을 아랑곳하 지 않거나 사장이나 압제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자기의 입장에 따라서 말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어떻게 청취의 리듬을 획득하나 다시 청취로 돌아와서, 언제까지 들리는 소리로만 듣고 싶은가 법으로 정해보는 게 좋겠다. 23살 겨울까지로만 할까? 그 뒤에는 원음을 듣는 것으로 할까?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겠는데. 결론을 말하면, 왜 나는 현실의 영어 중에서 못 알아듣는 것이 태반이고 그게 결국은 현실이라는 사실에 적응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결국 L2 (second language) 로 배운 사람은 L1 (first language) 로 배운 사람처럼 하려면 20년 동안 또는 7살까지 적어도 4만여시간을 들어야 한다. 물론 이 정도면 리듬을 타고 듣는 것이다. 그 리듬으로 의미를 파악하고. 이 말은 예를 들어 어떤 외국인이 그 사람이 학교을 샀습니다 라고 말 한다면 당신은 학교을 이 틀렸다는 사실을 학교 와 을 이 이어지는 자연 스러운 (20년 동안이나 연습한) 리듬의 흐름으로 생각해 내지 무슨 받침이 없고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의 다음에는 를이 오고 나 또는 그 단계를 넘어서 모음 충돌 회피 같은 개념으로 연결하지 않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자연스러운 리듬을 느끼려면 몇 십 년을 듣고 말하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리의 언어적 특성을 연구해야 사회학적인 청취와 언어학적인 청취는 다르다. 일반인들은 어떤 말을 들으면 주된 내용의 의미만 기억한다. 기억은 의미 중심이지 단어나 문장 중심이 아니다.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뉴스를 들었는데 그 뉴스의 문장을 글자로 정확하게 쓸 수 있을까? 대부분의 보통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내용의 뉴스였다는 것은 거의 다 말할 수가
134 CHAPTER 4. LISTENING 134 있다. 그런데 이것은 모국어로 배웠을 때 이야기이고. L1 사용자들은 이미 언어적인 특성 (linguistic features) 인 소리 에는 오랜 세월 동안 익숙해진 상태이니까. 듣기동에서는 결국 L1 학습자들의 좋은 점을 다 따라잡고 있는 것이다. L2 학습자가 상당히 부족하게 마련인 언어적 특성에 대한 원음 중심의 학습을 통해 리듬을 파악하고, 동시에 L1의 절대적인 우위이고 특성인 의미 중심의 (meaning-focused) 청취를 위한 콘텍스트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질문을 하지 않으면 피드백이 없이 모르고도 그냥 지나가는 콘텍스트가 많은 것은 단점이다. 개선이 필요하지만. 청취의 유예는 해결책이 아니다 결국 영어 청취를 하는데 일단 듣고 싶은 것만 만족도를 높이면서 듣겠다고 하는 게 짧을수록 좋다. 예를 들어, 작년 이전으로 돌아가서 보면, 한국이 망하는 것이 잠시 유예됐다고 해서 나중에는 안 망하느냐 이것이다. 영어도 쉬운 방법으로만 배우고 싶어요 하면 나라고 쉬운 방법이 있는데 일부러 어려운 방법으로 도 닦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직 진짜 어렵게 배우는 방법을 몰라서 그러나 본데 여기 와서 다른 한국인들처럼 우리 대학원에서 하는 영어 집중 과정이나 디플로마 코스에서 에세이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살 좀 빠지면 그런 소리 안 할 것인데. 쉬운 방법을 찾느라고 찾은 게 이것이라고 해야겠다. 난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한국 에서는 도대체 영어를 어떻게 공부했나 싶다. 에세이 하나도 쉽게 못 쓰면서, 강의도 못 알아들으면서... 무슨 결과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쉬운 청취는 해결책인가 이제 쉽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이고 목적 의식이 무엇인지 이야기 해 보자. 결국 팝송으로 (무슨 외국에서 노래 자랑할 일이 있는지) 쉽게 배운 이들의 영어로 지금 외국에서 유학한다면 어떤 상태인지 좀 알고 싶다. 유학이 아니라 외국에서 그냥 사는 것은 뭐 상관 없을지 몰라도 그냥 사는 것도 영어 액센트나 능력에 따라서 사회적, 경제적인 지위하고 관계가 있다. 몇 년이 아니라 외국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마음 고생은 더 심할 것이다. 내가 아는 미국에서 20년 동안 산 사람은 직장에서 관리직으로 승진할 자격이 생겼는데 영어 액센트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현실에 부닥치면 실감하 는지 미국이나 영국에서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기도 한다. 요즘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역 이민도 상당한데 영어 문제가 절대적이라고 본다.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을 일이 훨씬 덜하다. 더군다나 공부하는 것은 지나가야 할 코스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고생이 많다. 사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날마다 보는 게 증상이 심한 상태의
135 CHAPTER 4. LISTENING 135 영어 교사들 인데 뭐 말 다 했지만. 이 대학원은 그래도 영어를 한다는 사람 들인데 다른 과의 대학원생들은 안 봐도 훤하다. 팝송이나 만화 가지고 영어 배운 사람들 혹시 유학 갔다면 지금 잠시 유예된 영어 고생 톡톡히 하고 있겠다. 안 들리는데 이론이 무슨 소용이 있나 난 사실 어떤 방법론이 이론적으로 어떻다에는 큰 믿음이 없다. 내가 오직 관심이 있는 것은, 예를 들어 여기 대 학원에서도 그런 이론으로만 헛소리 쓰는 언어학자들이 있는데, 그 학자들이 결국 얼마나 많은 학생들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고 대학원에 유학 와서 바로 강의나 세미나도 잘 듣고 발표도 잘하고 토론도 잘하고, 에세이도 아이디어가 문제이지 영어로 쓰는 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만들었냐 하는 것이다. 여기 대학원에서도 academic writing 같은 코스를 상설해 놓고 있는데 결국 그것은 이론이 상당 수가 실패했다는 소리이고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make-up crash course를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되느냐. 안 되지. 무슨 영문 에세이 쓰는 게 두 달에 된다고. 나도 에세이 구조나 쓰는 법은 2달이 아니라 1시간이면 알려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 가 되냐고. 결국 placebo 역할을 하는 게 많다. 청취 학습에서 위로를 받고 싶다면 나이 스물이 넘어서도 청취력 학습 수준을 조절하고 싶다면 결국 placebo를 바라는 심리일 뿐이고, 그 대가는 결국 언젠가는 치르게 될 것이다. 한시성 부도 유예 일 뿐이라는 것이다. 라디오 뉴스는 내가 앞에서 누누히 썼지만 L1 사용자들도 듣기엔 꽤 힘든 것이다. 상황과 의미 분석에 도움을 주는 시각을 사용할 수 없으니 말이다. 결국 듣기동은 정면 공격이라는 것이다. 라디오를 귀로만 듣다가 텔레비전을 보면 얼마나 잘 들릴까? BBC에서 정확하게 들려 주는 음쯤이야. 어제 내가 자면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이어폰을 끼고 잤는데 꿈을 꿨다고 생각했는데 자다가 깨 보니 라디오를 들으면서 자고 있던 것이라. 습관이 돼 자면서도 들은 것이다. 또한 미국 액센트로 라디오를 듣다가 영국 라디오를 들으면 훨씬 선명하게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몇 가지 액센트 특성만 파악하면 말이다. 단어가 어려운데요 내가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나는데. Newsweek를 읽는데 다른 친구들이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걸 읽냐 하는 소리를 많이 했다. 영영사전을 보면 어떻게 그걸 읽냐 그러고 말이다. 모르는 게 있으니까 배우면서 사전 찾으면서 읽지 다 알면 배울 게 뭐가 있겠나. 후에 결국 난 그 도전의 과정을 통해서 영영사전도 보고, Newsweek도 다 쉽게 읽게 되었지만 그 친구들은 아직도 못 읽고 있다. 난 이제 사전 볼 일이 거의 없게
136 CHAPTER 4. LISTENING 136 되었지만 그들은 평생 단어에 시달려야 한다. 더군다나 늦은 나이에 말이다. 그들은 고등학생 시절보다 지금 더 단어가 잘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단어를 모르면 어떻게 할까? 다른 방법이 있나? 전자 사전, 수첩 쓴다고 단어 가 입으로 들어가나 귀로 들어가나? 결국 눈으로 봐야지. 내가 말했다. 개선 의 의미는 단어를 찾는 더 빠른 방법이 생겼다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단어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지, 오히려 편리함에 게을러져서 전자 수첩이 나뒹굴고 있으면 개악 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결국 똑같다는 것이다. 사전 찾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서 그 단어에 대한 정보를 읽는 일 자체에 무슨 변화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이런 전자 사전을 이용하면 훨씬 빠른 속도로 정보를 검색하고 능률이 향상되겠지만. 그런데 종이 사전으로 공부한 나하고 전자 사전으로 공부한 요즘 학생들의 단어 정보량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결국 해답은 다른 데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상과 본질의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 하면 실패를 거듭하게 될 뿐이다. 이런 전자 사전의 절대적인 오류는 학습자들로 하여금 마치 단어를 학 습하는데 종이 사전으로 늦게 찾기 때문에 본질적인 지장이 있는 것 같은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심리를 속인 것이라는 말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학습자와 제작자가 함께 게으름을 감추려고 합작한 것이다. 더 많이 찾고 잘 쓰고 있다면 몰라도. Longman 사전의 쉬운 영어의 문제 요즘에 사전들이 실제의 영어 사용 예문들을 corpus로 모아서 컴퓨터로 검색을 하고 이용한다. 그런데 이것도 하는 일이 결국 어느 단어가 많이 쓰이느냐 하는 통계 찾는 것에 불과하다. 무슨 혁명이 있었느냐 하면 본질적으로 절대 아니다. 레이아웃을 바꾼 것이 라고 할 수밖에. Longman이 L2 학습자들의 단어 찾기에 대한 게으름을 이용해서 개발한 게 바로 2,000단어의 풀이용 단어라는 것이다. 영영사전 초보 이용자들의 어려움이라는 게 바로 영어를 찾다가 그 영어 설명의 모르는 단어를 다시 찾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일정 단계까지는 초 보자들을 적응시키는 역할도 하겠지만 중요한 결점이 있다. 어휘라는 것은 백과사전 찾듯이 이 단어 찾다가 다른 단어 만나서 이리 저리 다니는 browsing 을 통해서 폭 넓은 단어를 습득하게 된다. 이런 사전의 경우는 마치 난 당장은 AFN이 어려우니까 음악이 많이 나오 는 M-TV만 보겠다는 심리하고 같다. 어떻게 될까? 이렇게 자기 언어 영역을 좁히면 나이 60이 되어서도 가수의 사생활에 대해서만 빠싹하게 된다. 미국의 학생들이 많이 보는 Compton s Encyclopedia 등을 보면 레이아웃은 조금은
137 CHAPTER 4. LISTENING 137 조절했는지 몰라도 고등학생이 본다고 사용 어휘가 그렇게 크게 차이가 있다 거나 하지는 않다. 쉬운 단어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 영미인들이 말 좀 한다고 해서 다른 영 역에서도 영어가 쉽진 않다. 사전을 찾을 일은 너무나 많으니까. 집집마다 백과사전이나 영어사전을 갖고 있다. 철자 헷갈리는 것은 그들이 더하다. 나는 거기에 비하면 도사이고. L2 사용자로서 이점이 있는 것이다. 당장 모국어로 말은 통하는 사람들은 자기 말의 사전을 찾는 게 낯설 정도이다. 한국어 사용 자도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영미인들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고서에서 영어 단어가 자꾸 틀리면 위축된다. 결국 이 사람들도 이제야 유예된 단어 공부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늦은 나이에 파트타임으로 대학원이나 간다면 정말 사전 많이 찾는다. 사전 찾는 일은 영어 구사력하고는 다르다. 영미인들 중에서도 조금만 복잡하거나 논리적인 이야기를 하면 감을 못 잡는 이들이 태반이다. 사전 찾는 게 적을수록 말이다. 드라마만 보는 경우 권리가 없다 일상 대화에서 복잡한 개념이나 논리를 구사하는 사람 봤나? 결국 일상의 모국어 환경에서 배우는 영어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TV에서도 항상 드라마나 보고 전문 다큐멘터리를 전혀 보지 않는 이는 영국인이든,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무 식하긴 마찬가지이다. 여기서도 내가 가끔 식당에서 TV를 봐도 BBC의 좋은 다큐멘터리를 선택해서 보고 있는 이는 나밖에 없다. 다 오락이나 보지. 드라마나 보는 사람들은 대개 그 사회에서 정책의 피집행자가 많다. 세금 내라면 내고, 뭐 하라면 하고 하는. 결국 드라마만 보다가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으면 결국 세금 내기 싫어서 도망간다. 영국에 이런 애들이 많다. 집 팔고 외국으로 떠돌면서 영어 가르치고 먹고 산다. 사회의 개혁을 리드하려면 드 라마만 보면 안 된다. 논리를 생각해야지. 드라마는 개혁하고는 상관이 없다. 드라마만 보면 미국이 지금 북한의 핵 문제를 왜 다시 가지고 나오는지, 한반도의 전쟁과 미국의 이해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 20년째 전쟁만 하는 아프가니스탄처럼 된다. 그 와중에서 드라마만 보는 개인은 아무 인간의 권리도 찾지 못한 채 그냥 휩쓸려 죽어갈 뿐이다. 영어 배우는 것도 결국 그것 아닐까? 미국이 한국의 목줄을 쥐고 있다면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드라마만 보고 있다가 미국이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의 목숨을 담보로 일을 벌이는지도 모르고 골로 갈 가능성이 많다. CIA가 주도한 1973년의 칠레의 쿠데타 과정에서 닉슨과 키신저의 미국이 한 일을 보고 느껴야 할 게 많다. 그
138 CHAPTER 4. LISTENING 138 나라 국민이야 어쩌든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다른 나라의 합법 정부를 폭력적 쿠데타로 뒤집는 게 바로 닉슨이 한 일이니까. 많이 읽자 내가 영국에서 BBC의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내가 Newsweek 를 어려서부터 20여년 간 본 리소스가 나온다. 세계 각지의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바탕이 되니까 다큐멘터리도 본다. 다른 이들은 모르니 안 본다. 언어라는 게 이런 식이다. 쉬운 것만 선택하면 계속 쉬운 것만 찾게 되고 점점 바보가 돼 간다. 엊그제 BBC의 한 다큐멘터리에 칠레에서 고립되어 사는 독일인 이주자 마을의 성추행 문제를 보았는데 전에 Newsweek에서 읽은 내용이다. 이렇게 보면 청취나 회화나 reading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뭘 알아야 듣고 보지. base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평소에 해야지 오늘 워릭 어학원에서 리딩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어 하면서 오늘부터 신문, 잡지 읽기 시작? 다른 공부는 언제 하고? 결국 미리미리 안 하면 이렇게 자꾸 쌓이고 결국에는 골로 간다. base라는 것은 평소에 습관적으로 만드는 것이지 청취를 해야 하니까 잡지 읽고, 청취를 해야 하니까 다른 것에 관심을 갖고 하면 거꾸로이다. reading이 부족하면 여러 방면에서 너무나 힘들다. 지금 라디오 뉴스 들으면서 모르는 단어 찾는 게 싫다는 말은 마치 등산은 발로 걸어서 올라가야 하니까 하기 싫다는 말하고 같다. 당연한 소리 한다는 것이다. 등산이 발로 걷지 않으면 날아가나? 요즘 대학생들의 상황 끝으로 요즘 대학을 졸업하는 세대의 심리에 대해서 한 마디 하마. 내가 전에도 생각한 적이 있지만, 지금 대학을 졸업하거나 다니는 세대는 IMF 이전의 거품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다. 한민족의 역사상 (적어도 겉으로는) 가장 풍요로웠던 시대에 산 사람들이다. 그런 다음에 느닷 없이 다가온 것이 역사상 최대의 불황이니 그 심리 상태는 뭐 말 다 했다. 취업 문제도 심각할 것이고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현실은 엄혹하다는 것이다. FDR의 뉴딜을 본따서 공공근로 등으로 일자리를 억지로 만들기도 하지 만, 기본적으로 공산주의 국가나 자본주의 국가나 일자리를 억제하는 이념은 없다는 것이다. 공산주의는 오히려 일자리 만들기 에 도사들이다. 중국의 한 공장을 보면 작업대에 20명이면 충분한 인력을 100명을 배치하는 식이다. 어느 사회나, 청소부 자리 만들게 도로에 쓰레기 좀 버려라 하는 프랑스처럼 일자리 만들기를 거부하는 나라는 없다. 결국 현실이 그 한계라는 것입니다. 일자리가 없으면 없다는 것이다. 사회의 일원으로 미리 정치와 언론 등의 권력 부패에 민감하고 미리 각성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물론 당장 한 끼 먹을 것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류의 말이 역시 살인 의 동기가 될 수도 있지만.
139 CHAPTER 4. LISTENING 139 그래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고생을 미리 좀 한 사람들은 사실 죽을 일 없으면 IMF고 뭐고 별로다. 아이들에게 힘든 일을 시켜라 여기 영국의 Sainsbury라는 큰 수퍼마켓 체인이 있는데 Sainsbury라는 창업자가 최근에 죽어서 그 일대기가 신문에 난 것을 읽었다. 지금은 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아들이 성인이 되자 처음 시킨 일이 수퍼마켓에서 진열대에 상품을 정리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온실에서 자란 화초는 밖에 나오면 금방 죽는다. 청취 학습이든 나라 부도이든 어떤 유예 를 바라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서 미리미리 하기 바란다. 어려움을 잠시 유예한다고 올 게 안 오는 것은 아니 니까. 솔직히, 개인이 사회적 일원으로서 정치적 각성이나 감시의 역할이 없었기 때문에 나라 망해서 일자리가 없어도 항의할 권리도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런 말 하기에도 당장 배가 너무 고프다 하는 경우라면 너무 비참하지 않나?
140 CHAPTER 4. LISTENING 영어를 40,880시간 청취하라 태어나서 7년을 살면 61,320시간이다. 1년은 8,760시간. 여기에 7년을 곱하면 61,320시간이다. 흔히 말하기를 한국에서 아무리 해도 미국의 7살짜리만큼도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 7살짜리가 한국어를 배우든 영어를 배우든 잠자는 시간을 3분의 1만큼 뺀다고 해도 40,880시간이다. 이 시간은 어떻게든 말은 안 하더라도 무슨 소리라도 듣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영어 공부 많이 한다고 (또는 했다고) 환상을 가지는데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중고등학교의 영어 시간은 일주일에 많으면 5시간. 물론 여기에 청취는 없다고 봐야 한다. 요즘은 조금 개선됐는지 몰라도 우리 때만 해도 그랬으니까. 그냥 수업 시간 수로 계산을 하자. 계산을 할 게 없으니까. 많이 잡아서 5 시간으로 하자. 방학 3달은 논다고 하고. 사실은 12달 노는 것이지만 피상적 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럼 52주에서 12주를 빼면 40주이다. 40주에다 5시간을 곱하면 200 시간이다. 여기에다 길게 잡아서 6년을 곱하면 중고등학교의 가상 청취력 훈련 시간 총계가 나온다. 1,200시간이다. 내가 가상 이란 말을 쓰는 것은 가짜 청취 시간이니까 그렇다. 그냥 수업 시간으로 뭉뚱그렸으니까. 언어 환경을 접한다는 면에서 볼 때 40,880 시간과 1,200시간은 짝이 될 수 없다. 드랩은 이 차이를 줄여 준다. 일종의 컴퓨터에서 많이 쓰는 고도의 압축율을 자랑하는 소프트웨어처럼.
141 CHAPTER 4. LISTENING 영어 청취력을 압축해 주는 듣기동 수정이 남만 이득이 되는가 솔직히 나도 수정을 하면서 덕을 보는 게,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흐르는 만큼 녹이 쓰는 게 언어의 특징이라, 영어를 외국어 (EFL) 가 아닌 제 2의 언어 (ESL) 로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외국어가 아닌 자기의 제 2의 언어로 유지하려면 거의 한국어와 같은 양의 꾸준한 언어적인 input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나같이 항상 전문적인 영어 능력을 유지해야 하는 이들은 조금만 소홀히 해도 청취력이 약해질 수가 있다. 압축 청취력의 진실 그런데 드래프팅이나 수정을 하면 정말 심하게 압축된 청취 분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솔직히 시간상으로는 훨씬 유리하다. 나머지 정보는 읽는 것으로 다 되니까. 만약 CNN을 시청하면서 그러한 청취력을 유지하려면 그 몇 십 배의 청 취량이 필요할 것이다. 이유는 일상 청취는 건성건성이니까. 겁나는 40,880시간 내가 전에 썼다. 모국어 환경에서도 7살까지 40,880 시간을 듣고 있다고. 결국 내가 하루에 5분을 세 번이나 수정을 한다면 그 양으로만 15분이다. TV라도 보면 모를까 우리 나라에서 영어 듣는 것은 이게 다이다. 미국인들은 하루 24시간의 3분의 2인 16시간을 항상 영어로 듣는다. 소음이라도 말이다. 난 하루에 겨우 15분의 압축 청취력으로 훨씬 더 잘 듣는다. 물론 텍스트로 읽는 것도 많으니 지식인 미국인들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은 당연하다. 15분에 16시간을 압축하자 물론 드랩 만드는 이들도 초기에 이 5분짜리 뉴스에 머리 깨지는 느낌을 갖는 것으로 보아서 단순히 5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15분 대 16시간은 64배이다. 양으로만 말이다. 그런데 질적으로는 몇 백 배인 것 같다. 일주일에 네 번만 하니. 그리고 무엇보다도 청취의 생각과 분석 을 하게 만드는 차이는 어디에서도 얻을 수가 없다.
142 CHAPTER 4. LISTENING 듣기동의 영어청취 단계 전혀 다른 그러나 혼용하는 용어 받아쓰기 (dictation) 는 듣고쓰기 (transcription) 와 의미가 너무나 다르다. 듣기동에서는 문자화를 이용하고 있다. 용어도 이게 맞다. 받아쓰기는 말과 글의 일치를 확인하는 것 받아쓰기 (dictation) 라는 것은 엄밀하게 말해서, 한 사람이 목소리로 불러 주면 주어진 시간 안에 글자로 쓸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일정한 말을 들어서 문자로 다시 적을 수 있는 능력을 알아 보기 위한 것이고, 더군다나 그걸로 끝난다. 모국어 환경에서 말과 문자의 일치를 알아 보기 위해서 사용하는 기법이다. 듣고쓰기는 청각으로 분석하기 위한 도구일 뿐 그러나 듣고쓰기 (transciption) 는 방향부터가 다르다. 청취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완벽한 역방향 분석 (backward approach) 을 하기 위한 방법이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그리고 대 개가 실패하는 편한 방법인, 문자를 보면서 귀로 듣는 (사실은 들리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만) 것은 완전히 버린다. 역으로 청각을 통해서 시각화하는 그리고 시각화된 문자를 통해서 문법, 의미, 상황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즉, 문자는 어디까지나 청각을 통한 의미 분석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효과가 완벽한 문맥의존 청취법 다시 말해서 문자화 기법은 문맥의존 청취법 (Contextual Listening Skills) 을 활용하기 위한 도구로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쓰기에 대한 교정도 이루어지지만 완전한 쓰기는 될 수가 없다. 어디까지나 청취의 상황 분석을 완벽하게 했냐고 따지는 것이다. Coherence라는 것은 언어생활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권희섭이 영어를 모르는 할머니 앞에서 영어를 섞어가면서 이야기했다. 그러면 의학적으로는 정신병자이지만 언어학적으로는 coherence (언어 상황 일치) 를 무시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아무 것도 모르고 앉아 있는데 경찰관이 갑자기 와서 너가 훔쳤지? 하고 말할 때 황당해한다면, 이 상황에는 coherence가 하나도 없다. 의학 세미나에 갔는데 발표자의 말을 나는 못 알아듣고 다른 사람들은 알아듣는다면, 나만 이 상황에 합당한 coherence가 없는 것이다. 같은 세미나에 지각해서 늦게 들어갔기 때문에 감을 못 잡겠다 하는 것도 일단은 coherence가 없는 것이다. 소리를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를 결국 잠들게 하는, coherence가 존재하지 않는 물리적인 소리일 뿐이다.
143 CHAPTER 4. LISTENING 143 최고의 영어 청취력은 이런 것 안방에다 작은 소리로 틀어 놓은 방송이 거 실을 거쳐 설겆이를 하는 소음을 뚫고 들려오는 것이다. 이미 소리의 크기를 넘어서 상황을 듣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가 청취의 완성이다. 드랩에서 문장 단위를 구분하는 것, 구두점 정하기가 안 되는 것은 여전히 coherence를 많이 익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 청취의 단계 듣기동에서 청취 훈련의 발전 단계를 보면 이렇다. 초보적인 단계는 의미를 모르고 많이 틀리는 텍스트로 만든다. 이 단계에 서는 어휘력과 문법도 많이 부족하다. 이 단계에 있는 분들 중에서 일부는 흔히 의미를 모르는데 받아적어서 뭐 하냐 며 나름대로의 지론을 가지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 의미 를 아는 것은 청취력의 가장 완결 단계에서야 얻는 능력인데 초보 단계에서 얻기를 소망했으니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그야말로 황당한 케이스다. 중급 정도에 올라오면 rechecking을 통해 (잘 알겠지만 이것 안 하면 아 무런 의미가 없다)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된다. 문법, 어휘도 늘고, 속도에도 익숙해지고. 듣기동의 기본 노하우를 익히는 것인데, 솔직히 처음 들을 때 뉴스의 속도에 질린 이들은 속도에 익숙해졌다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다. 그러나 이것도 드랩을 만들어 본 이의 경우고 완결판 수정만 보고 시각으로 보는 이들은 여전히 예외이다.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고급에 들어서면 문법키 (grammatical keys) 를 잡게 된다. 문자화된 단어 를 통해 보이는 문법의 문맥은 분석하고 따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안 보이는 상황 문맥인 의미에서는 혼돈을 경험한다. 빠르게 이어서 읽어 버리면 문장 단위를 구분하지 못 하고 구두점, 특히 comma를 놓친다. 이렇게 고급까지 올라오는 사이에 어느 새 다 듣고 있다. 그 다음 하나 추가하마. 특급 단계라고 할 만 한데, 이 단계에 이르면 드디어 고급 교육을 받은 영미인은 저리 가라 정도인 coherence를 완벽하게 습득한다. 즉, 상황/의미 키 (situational and semantic keys) 를 뇌 속에 생성, 저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자기도 모르게 그대로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어, 문장 단위로 분석하던 청각이, 뇌의 천부적인 해석 능력을 통해 전체로, 하나 로 들린다는 것이다. 심지어 틀린 말은 기본이요, 말하려다가 그만 둔 말도 들린다. 왜냐고? coherence가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만 들어도 이미 상대방이 할 말을 알게 되는 것이다. 고급 단계에 들어선 학습자는 이미 이 정도는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을 것이다. 물론 중급자 이하인 이들은 느낌이 안 올 것이다. 권희섭이 말 하니 맞는 말이겠지 하겠지만, 경험을 안 했으니 느끼지는 못 할 것이다.
144 CHAPTER 4. LISTENING 144 말은 어떻게 하나 설마 듣기동에서 청취를 하면 말은 저절로... 이런 생각 하는 이들은 없겠지만... 입을 움직이지 않고 어떻게 말이 자연적으로 되기를 바라는지? 낮은 음독법 (buzzing) 을 찾아서 읽어 주기 바란다.
145 CHAPTER 4. LISTENING 영어 청취력과 coherence의 문제 가장 중요한 청취 이해력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나처럼 거의 second language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동적인 언어 사용 환경에 처하게 된다. 수동적이라는 말은 영어로 말하고 쓰고 하는 능동적인 언어 능력보다 이미 다른 이가 창작한 영어의 소리나 글을 듣고 읽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적으로 영어가 적어도 공용어로 쓰이는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환경이 아닌 데서 생활한다면 말하는 것은 가장 늦게 발달하게 되는 게 당연하다. 한국인들이 영어 습득에 투자하는 시간이나 노력에 비교하더라도 가장 큰 수준의 언어 발전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자기가 얼마나 잘 알아들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단 말하기에 앞서서 남의 말을 알아듣는 것부터 안 되는 이들의 답답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남의 말을 조금이라도 알아듣고 있다면 자신의 자신감이나 자연스러움도 그때서야 시작될 것이다. 사람들은 못 알아들으면 어때? 하며 자연스럽게 (?) 행동하려 하지만 내 생 각에는 그렇게 행동하려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못 알아들었을 때는 깨끗하게 못 알아듣는 표정을 하는 게 낫다. 원칙적으로 말하면 영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청취력만 따로 얻으려고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당장 할 게 많은 이들은 어느 한 가지만 이라도 투자나 결과의 정도에 차이를 두고 앞서서 집중적으로 하려고 하는 게 사실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특히 특정 영어 시험을 준비할 때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래서 나는 한국인들이 내가 누차 강조하고 설명했던 청취 우선의 필요 성을 직시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엄청 움직이면서 영어를 배우 고 있지만 (미국까지나 가지 않는가? 내가 보기에는 정말 엄청난 노력이다) 혹시나 움직이는 그 자체에 너무나 많은 힘이 들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왜 인터넷이 인기일까 만약 인터넷을 이용하려는데 날마다 어디까지 와서 사용하라고 하면 인기있을 리가 없다. 모니터에 떠오르는 화면이 신기한 게 아니라 움직이지 않고 접속한다는 것이 미래의 장점인 것이다. 무선 이동전 화의 특징과 일치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단지 말을 배우기 위해서 그렇게 멀리 움직인다. 현대의 기술 문명의 총아인 인터넷과 이동전화가 주는 의미를 간과하고 말이다. 나는 인터넷 이나 faxaway를 가지고 모든 국제 연락을 한다. 심지어 수속도 한다. PC 하나로 모든 일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15시간을 날아간다. 단지 거기에 사는 이들과 말하기 위해서.
146 CHAPTER 4. LISTENING 146 박찬호의 느낌 영어 언어학에서 중요한 말이 coherence라는 게 있다. 청취력 에서 권하는 contextual analytical listening skills라는 것은 결국 이 coherence 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영어를 하는데 한 상황에서 일관된 (meaningful and consistent) 이야기를 하면 문법적으로 어긋나더라도 상황을 통해 이해할 수가 있다. 그러나 문장이 문법에 맞아도 상황에 안 맞는 소리를 하거나 다른 내용을 섞으면 헷갈리는 정도는 상대적으로 더하다. 라디오를 들어서 청취력을 훈련할 때 어느 부분이 안 들리면 먼저 검토하는 것은 문법 관계이다. 그래도 안 들리면 의미를 따지게 된다. 바로 이 의미부 터는 coherence에 속하게 된다. 그래서 상당한 수준의 청취력은 개인적으로 이 coherence가 많이 발달했느냐 하는 점에서 차이가 극심하게 마련이다. 박찬호는 말 을 했는가 박찬호가 10승을 하던 날 방송 인터뷰에서 하던 영 어는 문법, 발음 등에서는 엉망이지만 그래도 대강 뭔 소리인지는 알겠다 가 아니고 추측하겠다 싶은 것은 그가 그 날의 야구 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는 그 상황 때문이다. 그래서 듣는 이들은 자기가 그 상황에 미리 보충하면서 듣고 있는 것이다. 마치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그러나 그날 그 말을 들은 이 중에서 그 선수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록으로 남겨 보라고 하면 글쎄다. 만약 듣기동에서 녹음을 해서 draft를 만들어 보면 coherence가 역설적으로 들어날 것이다. 문법과 어휘의 사용 규칙이 많이 모 자라서. 이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어서 일반인들은 분석하기는 힘들다. 자연스러운 것은 사람들에게는 쉽게 묻혀서 그만큼 분석하기 힘든 것이다. 또 그만큼 애매하니까. 시간도 문제이다. 잘해야 상징적인 1분이어서 그렇지 (그 이상 시간을 주겠는가?) 그 이상 말할 기회를 주었다면 사람들은 리모콘을 눌렀을 것이다. 즉, 언어의 일탈은 적은 시간에는 용납이 되지만 5분 이상 자기만의 영어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나는 들어 줄 자신이 있지만. 당신은? 나는 물론 언어 현상 을 연구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나도 일반 텔레비전 볼 때는 나와 언어의 사이클이 안 맞으면 몇 초만에 돌리는 사람이다. 우리집 여자들은 더 하다. 심지어 내 신세대 여동생은 나이 많은 이가 (즉, 노털이) 나와서 이야기 해도 즉시 그리고 사정없이 리모콘을 선사한다. 자기만의 언어적인 coherence 가 안 맞기 때문이다. 이 계층의 언어 사용자들의 coherence가 극대화되는 프로그램은 어디일까? 현재 시제로 이야기하면 신데렐라, 예스터데이 이다. 이들의 coherence가 잠시도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바뀌는 것은 대통령 후보의 토론회 같은 것. 어떤 이들은 뉴스 하면 자고 또는 차라리 라면 끓여 먹으러 갔다. coherence 는 너무나 중요한 언어적 기능이다! 사람들은 우리말 스포츠 뉴스에서 기끔씩 선수들이 나와서 하는 말을 듣고
147 CHAPTER 4. LISTENING 147 이해 하는 이들은 드물다. 모국어는 건성으로 듣기 마련이라 그렇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다르다. 틀린 표현들 이 다 들린다. 귀가 훈련된 탓도 있지만 집 중해서 들으니까 어색하게 말하는 것이 다 들린다. 영국, 미국 정치가들이나 기자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가운데 삽입절이 많은데도 몇 문장 앞에 시작한 주어를 잘 기억해서 뒤에 이어준다. 이것은 노력이다. 귀찮으니까 중간에 자르고 새 문장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기여코 그렇게 문장을 종결짓는 것은 그 쪽의 언어문화적인 standard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에 대한 예절이다. 다른 사람이 일관성 있게 편히 들으라고 하는. 박찬호의 영어는 순전히 언어학적으로만 평가하면 듣는 이들에게는 큰 고통을 안겨 준 순간이다. 그러나 우리가 다 잘 알지만 한국의 운동 선수들이 전혀 (어떤 종류이든)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알파벳도 모르는 경우가 흔하다) 이 정도의 언어 구사는 거의 경이적이리라. 농구 선수가 대통령을 노리다 운동 선수들이 공부를 안 한다는 것은 글쎄다. 우리는 너무나 익숙해 있다. 돈 버는 것도 독일이나 미국은 프로 선수가 돼서 이야기이고 공부 안 하면 진급을 못 한다. 근래에는 오히려 운동선수들에 대한 학사 관리를 더 엄격하게 한다고 한다. 브래들리라는 미국의 상원의원이 있었다. 대학 때 농구선수를 했다. 유명 했다고 한다. 이름을 날리다가 다시 공부를 해서 졸업하고 옥스퍼드로 장학 생으로 갔다고 한다. 돌아와서 다시 운동을 했다고 들었는데 정확하게는 안 떠오른다. 그러다가 정계에 진출하고 싱원의원을 사임하고 대통령을 노리고. 이렇게 정치인 중에 운동 선수로 이름을 날린 이들이 꽤 있다. 우리 기준으로는 그럼 그 사람 무식하지 않을까? 라고 할 수밖에. 전혀 그렇지 않다. 차라리 땡칠이를 국회로 왜 연예인이 되고 운동만 하면 책과 지식이 떠날까? 왜 우리 나라는 특수대학원이 연예인들의 사교장이 되고 있을까? 물론 능력이 있는 이들은 다른 이야기지만, 얼굴 팔린 연예인이라고 아주머니들이 무조건 국회의원으로 뽑으려면 차라리 추첨해서 돌아가서 하자. 예를 들어 컴퓨터로 어느 시, 어느 구, 어느 동의 아무개가 125번 국회의원으로 뽑혔습니다. 하고 말이다. 물론 일하려는 의지는 더 떨어지겠지만.
148 CHAPTER 4. LISTENING 영어와 영어 청취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습관 1. 평소에 영어로 소리를 내서 읽어 보는 연습을 주기적으로 한다. 2. 미국영어와 영국영어라는 양대 산맥의 발음에 관심을 가지 고 느끼고, 그 차이점과 특색을 연구하고, 발음하는 법을 익힌다. 3. 영국식 액센트는 유럽에서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반드시 들을 줄은 알아야 한다. 왜냐 하면 영국인들과 유럽인들은 미국 액센트도 잘 알아 들으 니까. 언어의 상호주의라고나 할까. 4. 기회가 있으면 모국어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며 영 어로 대화를 나누어 본다. 5. 자신의 발음은 미국 액센트나 영국 액센트 중 한 가지를 목표로 단 일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필리핀 영어, 파키스탄, 자마이카 영어도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글쎄 외국인이 한국어 배우 려는데 시골 사투리로 배우 라고 하고 또 그렇게 추천해 줄 것인 가? 여기서 AP News를 해 본 이들은 잘 이해하겠지만, 심한 특 유의 액센트를 쓰는 흑인이나 외국인들의 발음을 방송으로 겪으 면서 transcribe 할 때 얼마나 화가 나고 답답한가? 표준어를 말하는 차원인 것이다. 우리가 가끔 한국 뉴스 방송 등의 인터뷰에서 같이 사용하는 한국말이라도 감을 쉬 잡기 힘든 억양과 어법도 많이 나오는데 같은 한국어라고 대강 감은 잡지만 정확하게 청취는 못 하는 것처럼 미국인들도 이렇게 난해한(?) 비표준 억양은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지 않는 이상 정확 하게 시각화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데이터로 시각화하기는 하지만 표준어를 받아 적을 때와는 달리 몇 배의 피곤함을 겪기 마련이다. communication이라는 것은 내가 일방적으로 지껄이는 게 주가 아니라 과연 상대방이 잘 알아 듣고 있냐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언어의 민주주의라고나 할까? 6. 영어는 표준 액센트를 모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투리를 쓰는 것은 유유자적하던 시대의 토속적인 매력과 구수함을 넘어 서 이제는 듣는 사람 이 발음 방법의 상이성 때문에 난청 (?) 을 겪기 때문에 필요하다. 한국어의 경우에서도 지방에서 서울로 온 지 한참 된 사람이 고칠만 했는데도 여전히 사투리를 사용하 고 있는 경우를 본다. 이런 사람은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건데 거의 성격이 강하고 어느 정도 고집이 있다. 물론 이런 이들은 사투리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말하든지 민감하게 대응한다. 자기 도 속으로는 튀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쓴다는 징조인데 어쨌든 언 어의 소통 원칙에 있어서 상대방이 얼마나 자기의 말을 쉽고, 간명하고, 정확하게 알아듣고 있는가를 신경쓰는 것은 예절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 가지 예로 미국에서 말로 활동하면서 돈을 버는 연예인과 방송인, 변호사 등으로 출세한 흑인 중에 표준에 가까운 액센
149 CHAPTER 4. LISTENING 149 트로 개종(?)하지 않고 그 위치에 오른 사람은 없다. 오프라 윈프리와, 교육을 받지 않은 한 일반 흑인 여성을 길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을 비교해 보면 개인의 언어적 성장 배경과 역사가 한 귀에 분석된다. 7. 자기의 발음을 만들 (mold) 모형을 정하라. 멋진 발음을 가진 이가 상 상력과 호기심, 자신감, 화려함 등을 자극하기 때문에 좋을 수가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그럴 가능성은 높다. 8. 최근의 한 외국어 조기 교육에 관한 외국의 글을 보면 어린 이들이 외국에서 외국어를 쉽게 배우는 것은 그야말로 쉬운 이 유가 있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관찰이 됐다. 어린이들은 어릴 수 록 모국어일지라도 사용 어휘 수나 표현이 매우 제한되고 쉽다 는 것이다. 즉, 의사 소통을 하는 데 있어 그리 생각하고 따질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따라 잡기가 당연히 쉽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러나 특별한 천부적인 언어 능력이 개인에게 내재된 경우는 당연히 제외한 분석이다. 커갈수록 언어를 어린이보다 잘 배울 수도 있다는 관찰도 나왔다. 커서 언어를 배우는 것은 아무래도 사회 성공 등의 이유로 더 목표 지향적이고 어린 시절과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학습 내용은 이미 일반 학과 공부와 같은 지능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감정적으로 언어를,특히 생활 속에서 듣고 말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습득 하는 어린이들의 시기적 이점을 무시할 수 있는 이는 여전히 없다. 그러나, 성인이 되서도 더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앞의 논리이기도 하다. 9. 날마다 읽어 보는 신문 이상의 좀 더 심오한 (in-depth) 정 기 간행물 이 있는가 자문해 보라. 청취력에 왠 reading이냐구? 생각해 보라. 컴퓨터 관련 용어도 모르는 미국 사람이 영어 (?) 를 잘 안다고 WWW의 PC Radio Network을 들으며 이해할 수 있겠 는가? 들어 볼 생각조차도 안 하겠지만 어휘와 표현을 어느 정도 는 알아야 대중적인(?) 영어 방송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대중적이 아닌 수준의 어휘와 표현은 청취 훈련을 하면서 슬슬 (?) 늘려 가는 것이고. 통역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대학생에게 어떠한 시사 주간지를 정기 구독하냐고 당연하게 (?) 물었더니 어쩌다 한 번 사 본단다. 돈이 없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일 때 내가 해 주고 싶은 말을 그대 로 쓰라면 웃기고 있네 이다. 꾸준한 reading 을 하지 않고서는 그 공백이 나중에 어디 가는 것이 아니라 여전한 실력으로 한 꺼번에 들이닥치게 마련이다. 10. 컴퓨터를 자주 쓴다면 비싼 돈 주고 마련한 것인 만큼 생산 적으로 사용하라. 특히 대학생들이라면 거의가 부모님이 감원의 칼바람을 피하느라 피땀을 흘리며 일해서 사 준 것인 만큼 미래를 위해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 각한다. 먼저 이용하는 분야는 국내 신문의 사설을 영어로 옮겨 보는 것이다. 청취에 또 웬 writing 이냐구? 그럼 당신도 난 듣기만 잘하고 싶어요 라고
150 CHAPTER 4. LISTENING 150 말하는 별종인가? 전에도 말한 기억이 있지만, 영어로 글을 써야 할 일 은 영어를 배운 사람이라면 반드시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온다. 안 되는 회화를 대신하기 위한 일회용품으로라도 쓰이게 된다. 그 런데, writing을 제대로 하려면 역시 문법을 소홀히 하면 큰 일. 아마 한 20단어짜리 영어 문장 하나도 구성, 조직, 배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영어로 글을 쓰는 능력은 정확한 영어 회화 능력에서 뗄 수도 없고 오히려 바탕에 깔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난 옛날에 한 20분만 치면 손가락 끝이 마비되는, 아버지가 50년대부터 사용하시던 미제 Smith-Corona 타자기로 영어를 문자화했다. 그때가 지금부 터 16년 전의 중학교 시절이다. 지금의 키보드는? 그때를 돌이켜 보면? 특히 타자기를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게 오자 수정의 문제였다. 지금의 컴퓨터 워드는? 11. 되도록 어릴 때 영어를 하면 좋은 점은 일단 생각이나 잡념 이 적다는 것이다. 뭘 모르고 그냥 하기만 하는 시기이기 때문 에 성인이 되서 이것 저것 재고 따지느라 시작도 못 해 보는 지 금은 정말 비교가 된다. 중학교 때 영어로 일기를 썼는데 지금은 실 력과 상관 없이 쉽게 못 한다. 왜? 배울 때는 그냥 막 써야지 이것 저것 고려하고 예상하고 하다가는 그것만으로 이미 30분 지나 가고 심신만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12. WWW에서 IRC를 할 때는 수준 이하의 영어를 쓰는 사람은 빨리 Bye, Part하고 나온다. 욕같이 저질 영어도 습관이라고 한 번 붙으면 다 쉽게 쉽게 쓰이는 구조로 인해 점잖은 자리에서도 쓸 데 없이 지껄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 13. 회화 오디오 테입이 있으면 초보가 아닌 이상 청취력을 키우기 위해 text를 보지 말고 듣는 교재로만 쓴다. 14. 회화를 잘하려면 먼저 두 가지를 선택한다. 난 항상 영어 를 속사포같이 말하겠다는 이는 Newsweek, The Bible같이 자기에게 읽기 편한 것을 소리를 내도 되고 안 내도 되는 모드로 가능 하면 굴러가듯이 빠른 속도로 읽는다. 잡념이 많으면 읽으면서 도 내용이 잘 안 들어올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에는 일단 혀와 입을 움직이면서 읽는 데에 집중한다. 읽는 양부터도 엄청 모자라 니 까.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듣기 편하도록 또박또박 정확한 액센트의 영어만을 사용하겠다는 이들은 또박또박 읽는 연습을 하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돈을 내지 않고서는 외국인도 별로 만날 기회가 없는 이들에게 후에 멋진 발음과 회화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물론, 오 디오 테입과 AFKN, Video 등의 귀로 영어 데이터를 경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교재와 시간 배정은 필요하다. 15. Radio 영어 뉴스의 장점에 대해서는 앞에 따로 이 난에 이야 기를 올렸다. 문제는 하루에 일단은 안 들려도 꾸준히 듣는 연 습이 필요하다는
151 CHAPTER 4. LISTENING 151 것이다. 될수록 많이. 16. transcribe하는 훈련은 듣는 것도 듣는 것이지만 상황을 분 석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 떤 사람은 어떤 소음이 나도 감도 못 잡는 반면, 다른 이는 작은 미세한 소리를 듣고도 금방 무슨 소리인지 추정할 수 있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구두점까지 transcript에 제대로 표시할 수 있다면 이 사람은 뉴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comma를 어디에 놓을 지 모르는 이들은 아직 문맥과 상황 분석에 대한 훈련이 더 필요한 것이다. 17. ( ) 기호와 같은 blanks를 채우는 청취 훈련의 최대 결점은 이 포 인트 에만 집중하느라 말의 흐름을 놓치는 것이다. 하지만 청취를 하는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 18. transcribe하는 훈련에서 자기의 실력으로 transcript를 완 성하고 후에 정확한 원고와 대조하면서 체크하면 자기가 이렇게 들렸는데 이게 올바르게 들린 것이구나! 하고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훈련은 후에 비슷한 음가와 연음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 자기가 틀린 음가나 연음, 변음에 대해 스스로 분석해 보고 알아 차려야지, 어떻게 듣는다는 방법론에 대해서만 자꾸 듣 고 한 번도 청각만을 이용한 뇌 속의 시각화 (visualize) 를 해 본다든지, transcribe 를 하면서 이런 실제의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나아질 가능성 은 없는 것이다. 19. 컴퓨터 매체인 CD-ROM을 활용해 본다. CD로 된 encyclopedia 가 있는 사람은 음성과 문자 정보가 함께 있는 것도 수시로 활 용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자꾸 손에 가기 편한 것이 습관적으 로 사용되기 마련이다. 결국 다른 multimedia는 가끔씩밖에 이용할 수가 없는 게 현실적인 제약이기도 하다. 20. 사전을 사용할 때 countable, uncountable의 U, C, U/C 표시 등 을 유의해서 본다. 사전에서 얻는 어휘 및 어법의 지식은 문법과 함께 생각하면서 영어를 듣고 말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21. 한국인들이 영어 문법을 과연 잘 알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한국인들은 문법하면 써 놓은 글을 해석하기 위한 문법일 뿐이다. 즉, 수동적 으로 영어를 이해하는 문법으로 무장 돼 있다. 이 말이 맞는 이유는 독해 시 뜻을 잘 꿰어맞추는 이들도 똑같은 문법적 성질이 필요한 영문을 작성하라고 하면 계속 그 문법이 틀린다. channel이 수동적이어서 시각만으로 글의 주위를 따져서 읽기만 하는 것에 고정되어 있다가 반대로 가니까 그런 것이다. 두꺼운 문법책을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아니고 틀린 내용은 반드시 참조 해 보라는 것이다. 한 번만이라도 정확한 부분을 참조해서 고치고 넘어 가면 후에 한 번에 공부해야겠다고 갑작스런 쿠데타 를 하면서 두꺼운 토플
152 CHAPTER 4. LISTENING 152 책을 볼 필요는 없다. 문법을 왜 토플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지도 모르겠다. 문법에 관한 좋은 책 하나 놔 두고 해당 부분만 가끔씩 참조하면 되지 않는가? 시험 문제를 풀면서 하니까 문제 유형만 남고 실제의 완전한 영어 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은 영 없는 것이다. 22. Internet을 잘 활용하기 바란다. 먼저 권하는 것은 을 통해 멋진 외국인을 한 사람 만나서 영어로 글을 써 보고 주 고 받고 그 외 여러 가지도 잘 배울 것이 있지 않겠는가? 꽤 지식이 있고 예절이 바른 이를 만나면 글로 쓰는 영어의 수준도 다른 것이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그 다음 으로 WWW를 통해서 Web site를 순례하는 것도 빠른 독해에 좋을 것이다. 전화 요금 생각하면서 surfing을 하다 보면 제한된 시간 안에 독해하는 훈련도 되고. 물론 읽고 싶은 것은 save해서 off-line으로 보면 되지만. 글로 쓰는 것이 빨라지고 회화체가 익숙해지면 IRC를 해 보는 것도 좋다. WWW에서 mirc 를 통해 쉽게 할 수도 있으니까. 고속 인터넷 접속을 이용한다면 현재 상당히 다양해진 각종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 접속해서 여러 가지 길이의 인터넷 방송 등을 들어 보는 것도 좋다. 23. SWR, AP Network News, AFN TV News, KBS English News, Star TV... 모두 다 영어를 들을 수 있는 channel이다. AFKN TV의 매일 저녁 7 시에 30분 동안 방영하는 Entertainment Tonight이라는 프로그램은 한국의 <연예가 중계>인데 나도 가끔 재미있게 본다. 한 마디로 entertainment이니 재미있을 수밖에... 난 가끔 쉽고 더 재미있는 영어 공부의 방법을 추구하는 10 대나 20대들이 왜 이것을 안 보나 생각하고 의아해 할 때가 많다. 10년 전에는 오후 5시30분에 매일 하는 Jeopardy! 를 자주 봤다. 한 가지 우스웠던 일은 나를 잘 아는 친척과 함께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내가 출연한 미국인들 보다 자주 먼저 답을 대니까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재방송이지? 하는 것이다. 그럼 한국인들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나 일반인이나 Jeopardy! 와 Wheel of Fortune중에 어느 것을 더 보려고 할까? Wheel of Fortune이 답이다. 일단 화려하고 무엇보다 글자를 하나씩 말하는 등의 제한된 언어 사 용이 구미가 당기나 보다. 그런데 Jeopardy!는 문제가 화면에 영어 자막으로 가득 나오는데도 눈으로 따라 가기도 힘든 만큼 빨리 읽는 Alex Trebek의 사회 솜씨와 빠른 말 솜씨, 정신없이 바뀌는 화면, 진행의 빠름 등으로 인해 기피한다는 것을 알았다. 전에는 AFN TV에서 Classic Concentration이라는 게 있었는데 한 동안 Jeopardy! 대신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것은 출연자의 순 간 단기 기억력 (short-term memory) 을 시험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24. AFN은 미국의 수많은 방송과 프로덕션의 좋고 흥행성 있 는 프로를 우선적으로 많이 내 보낸다. 영어를 외국어로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군용 방 송이라 자주 나오는 우리 식의 공익광고 가 남다르게 느껴져야 한다. 상식도
153 CHAPTER 4. LISTENING 153 많이 나오고 좋은 회화 표현도 배울 게 많다.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이 이런 것을 보고 듣고도 싱숭생숭이면 글쎄... 그냥 한국의 한국어로 된 공익광고를 보 듯이 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25. 사전의 찾아 본 단어에 줄을 치면 불안함의 반영인가? 아니 면 그래도 나중에 보면 흔적 때문에라도 공부의 실적이 남는 것인가? 어느 것이라도 크게 상관이 없다. 그러나 나는 의존성을 키우는 공부 방법은 안 좋다고 본다. 찾은 단어를 잊어 버린다면 후에 만나면 다시 찾아 보면 되는 것이지 찾아 봤던 사실을 왜 표시하는가? 불안함의 표시일 뿐이다. 26. 어느 정도 청취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비디오나 영화를 볼 때 자막의 영향력은 매우 안 좋다. 처음에는 빠른 도움을 자 막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제대로 들으려면 영화관에 서도 자막을 안 보려고 하는 것이 좋다. 안 하려고 하면 하는 게 몸의 생리인지 아마 그렇게 하려고 하면 자꾸 눈길이 자막으 로 향할 것이다. 비디오도 원어로 보는 것이 좋다. 구하기 힘들 다고? AFN TV에 볼 것 많다. 위성 방송 보면 Star TV에도 나오 지 않는가? sports 중계나 sports news는 거의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이 현상은 이상하게 더 빠르게 말하는 것 같은 sports news나 중계의 느낌 외에도 경기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 하는 이 유도 있다. 여성들 대부분이 주말의 드라마 시간에 sports 중계를 하면 비명을 지르듯이. 흔치 않지만 내가 아는 여성은 오히려 프로 야구를 즐겨 본다. 보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한국어로 해도 sports news와 sports 중계방송은 대다수의 한국 여성들에 게는 외국어인 것이다. 27. 실력이 좀 나아지고 어휘도 많아지면 paperback을 읽어 보 라. 자기가 읽고 싶은 내용으로. 사전을 두 가지를 가지고 있어 라. 하나는 집에서 데스크 용으로 두고 보는, 활자도 크고 좋은 것 으로 탁상판 민중 에센스 영한 사전이 좋다. U, C, U/C 표시도 웬만큼 돼 있다. 그리고 외부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소사전이 하나 더 필요하다. 그 외에 거꾸로 영어를 적극적으로 찾아 볼 수 있는 한영사전도 필요하다. 아는 사람이 카나다로 언어 연수 를 떠나면서 사전을 사 주라고 해서 이렇게 세 가지의 사전을 사 주었다. 첫 번째의 것은 시력 보호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집에 서 큰 사전을 못 보면 언제 보겠는가?
154 CHAPTER 4. LISTENING KBS 영어 뉴스와 AP 뉴스의 차이 1. KBS 영어 뉴스와 AP 뉴스 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최근에 다시 질문이 들어와서 같이 좀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안 들어서 모르지만, 전에 라디오로 KBS의 영어 뉴스를 가끔 들어 본 적이 있다. 영어로 읽고, 그 다음에는 한글로 읽는 식이던데. 영한 대역이랄까. 정확하고 또박또박 읽어주니까 듣기에 좋을 것이다. 방송이긴 하지만 한국어나 영어나 평소에 정확하게 구사하려고 노력하는 게 좋다. 상대방이 잘 들리도록 말이다. 2. 영어는 차분하게 해야 영어를 말할 때는 속도보다도 정확하게 말하는 게 중요하다. 왜 그러냐면, 정보가 넘쳐나면서 사람들은 이미 여러 가지 문자, 소음 등 언어 공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말하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이는, 말 빨리 하면서 더듬어대는 이보다는 오히려 선명하게 발음하면서 알맞은 대화의 속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자기의 생각에만 집중하면 말이 빨라진다. 그러나 말을 잘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다. 욕설처럼 자기 위안을 위해 그저 내뱉는 말이 아니라면 말이다. 3. KBS 영어 뉴스는 발음 공부에 도움 영어 앵커가 정확한 발음을 알아듣기 쉽게 해 준다면 발음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AP 뉴스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먼저 뉴스의 상황이 너무나 다양하다. KBS 뉴스는 한 사람이 스크립만을 읽어대지만, AP 뉴스는 기본 뉴스 스크립 외에도 생방송, 위성 연결, 전화 연결 등으로 라디오에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나온다. 목소리는 다양하게 듣는 게 좋다. 별 목소리가 다 있으니까. 서울에서 서울말만 쓰면 지방에서 온 사람들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 일반 방송과 마 찬가지로 AP 뉴스의 단점이기도 한 게 여러 가지 억양의 남발이다. 언어 에 있서는 안 좋은 현상이지만 (결국 말하는 방식이 달라서 싸우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인권이 있기 때문에 말 때문에 방송에서 추방할 수도 없다. 그러나 AP 뉴스의 5분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리는 양만큼만 나오도록 방송에서 억제하는 것도 알 수 있다. 4. 속도는 어찌할 것인가 KBS 영어 뉴스는 이렇게 한계가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KBS 영어
155 CHAPTER 4. LISTENING 155 뉴스는 가상 환경이라면 AP 뉴스는 긴박한 실제 환경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미국 사회의 단면이지만 시간이 돈인 요즘 시대에 정보 습득의 시간이 느린 것도 약점이다. 말이 느리니까. KBS 영어 뉴스가 잘 들리고 AP 뉴스가 잘 안 들린다면 바로 위의 차이점 들이 극명하게 부각되는 것이다. 5. 양자의 차이점 KBS 영어 뉴스는, 발음이 듣기에 좋다. 목소리가 단조롭고 한 사람이다. 영한 대역이라 추 측의 기회가 많다. 국내 뉴스가 대부분이라 한국산 뉴스 지식이 도움이 된다. 한국의 뉴스를 커버한다. (한국의 대외용 국제뉴스가 꼭 들어간다)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부추긴다. 국제 뉴스는 잘 몰라도 된다. 한국어 생각을 영어 생각으로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고 배운다. 한국 외의 뉴스로 벗어나면 좀 갑갑해진다. 뉴스의 접근 시간이 한정 돼 있다. 인터넷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KBS 홈페이지에 리얼 오디오로 나오나?)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서 듣는다. 공짜다. 라디오로 예약 녹음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별 도움을 얻는 뉴스가 없다. (그들은 CNN 보고 인터넷 뒤진다) 물어 볼 사람이 없다. 스크립만 보고 읽으니 뉴스의 현장감, 긴박감이 없다. 전화, 위성 등으로 들리는 생음이 없다. 인터넷으로 코리아헤럴드 등을 보는 게 도움이 된다. 트랜스크립을 통신 등에서 구할 수 있다. 목소리가 느려서 실제 속도와 차이가 있다. 전파는 전국에서 잡을 수 있다. 한국 유명인들 목소리도 안 들린다. (한국어로도 이 뉴스에 대한 인터액션이 없다) 이 뉴스 듣고는 외국인들과 공통의 화제를 찾기 힘들다. (사실 대화의 화제는 잡지나 책을 읽어야 한다) 다른 상황에서 부딪치는 영어로 이 표준을 벗어나면 청취가 황당하게 안 들리게 된다. 한국 어가 있어서 청취에서 한국어 기반을 벗어날 수 없다. 이 뉴스 청취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 듣기동에서 안 한다. 인터넷 저장고도 없다. 가끔 KBS의 역학 관계에 따라서 발음이 이상한 사람도 나와서 읽는다. 청취 기법을 전수할 곳이 없다. 인터액션을 기대할 수가 없다. 생생한 영어 표현이 없다. (au pair를 들을 수가 없다) 표현이 쉬워서 어려움이 없다. 실제 영어의 긴박감과 괴리가 크다. 속도가 느려서 발전이 없다. 청취 공부하는데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AP 뉴스는, 속도가 현실 영어의 속도를 넘어서 빠르다. 앵커가 남녀 목소리로 다양 하다. 기자가 많아서 다양한 음조 적응 훈련에 큰 도움이 된다. 매시각 5분, 시간 관념이 정확하다. 생방송으로 많이 연결한다. 앵커들이 빨리 읽어도 잘 들린다. (사실 청취는 속도가 별 문제가 아니다) 우주, 도로, 외국 등 사방에서 전화로 연결한다. (깎이는 음이 정말 좋다) 한국을 넘어서 국제적인 안목을
156 CHAPTER 4. LISTENING 156 기르게 된다. (남에게 국제 뉴스를 물어보지 않게 된다) 인터넷에서 뉴스에 대한 다양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라디오로 정확하게 예약 녹음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도 매 시간 나온다. 세계적인 통신사라 가끔 시간이 맞으면 뉴스를 한국에서 제일 먼저 들을 수도 있다. 다양한 소음 속의 영어, 나중에 정말 좋다. (이런 좋은 훈련이 없다) 잘 안 들리는 영어를 자꾸 들으면 들을 수 있는 수준이 위로 올라간다.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영어의 억양을 듣는다. 생생한 영어 표현이 쏟아진다. 고급 청취자에게도 배울 만한 단어가 한두 개씩 나온다. 모든 뉴스를 커버한다. 전 세계 유명인들의 영어를 직접 듣 는다. 적어도 유명인들을 통역의 목소리로라도 듣는다. 방송 사고도 라이브로 경험한다. 방송 사고가 날 때 앵커가 당황하는 정도로 그의 경력을 파악한다. 전파는 전국에서 듣기에 한계가 있다. 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서 듣는다. 모든 정보가 무료이다. 듣기동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트랜스크립을 만날 수 있다. 듣기동에서 인터액션이 가능하다. 전파가 없어도 자료실에서 음성 파일을 다운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다. 듣기동의 드랩은 엄청난 압축 청취의 길이다. 청취 학습에 큰 도움을 주는 CE Tool 도 구할 수 있다. 듣기동에서 앞서간 이들의 노하우를 빠른 시간에 전수받을 수 있다. 라디오, 전파, 컴퓨터, 통신, 인터넷으로 유무선 연결이 되어 있다. 정보 습득에 한국과 미국이 차이가 없다. 듣기동에서 RD로 도박을 할 수도 있다. 듣기동에서 자기 공부하면서 인터액션으로 남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라디오로 AP 뉴스를 들으면 날씨에 신경 쓰고 위성을 걱정하게 된다. 듣기 어려운 소리가 나중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이해한다. 듣기동에서 RD를 해서 수정하는 이를 구속할 수도 있다.
157 CHAPTER 4. LISTENING 시각과 한계 상황 영어청취의 관계 음을 부분적으로 지운 청취를 생각하니 전파 때문에 끊기는 음을 보니까 생각나는데 글자가 아닌 음 이 빈자리를 넣기 훈련을 하면 좋을까? 그 자체 로는 청취력에 있어서는 한 단계 높은 청취가 될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의미 중심의 문맥만 보고 넣어볼 수 있겠지만 지금 이 단계의 청취 훈련에서는 녹음에 없는 소리까지 추측해서 들으려고 하면 오해살 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없는 소리까지 추측해서 들으려고 하면 상상력은 풍부해 지겠지만 머리는 아프지 않겠는가? 나도 분석에는 머리가 잘 돌아가겠지만 너무나 행간을 읽으려고 하거나 복선을 까는 언어생활은 결국 피곤할 뿐이다. 보이는 말만으로 의미를 나타 내도록 하는 게 좋다. 파티에서의 청취 연구 어제 주말 밤에 드랩 수정을 하다가 늦게 파티에 갔었는데. 여긴 파티가 많지만 내가 파티에 자주 가는 것은 기분 전환도 되고 다양한 사람도 만나는 일도 있지만 음악 소리 때문에 귀가 멍멍할 정도로 되 는 상황에서도 (비록 목소리가 아주 높아지지만) 대화가 가능한 상황이 청취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 일반적인 언어 상황은 아니지만. 갈 때마다 내가 관찰해 보면 외국인 학생들이 영국에서 5년째 공부하고 있어도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사실 목소리가 거의 안 들리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탓할 것은 못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잘 알아들으니까요. 하지만 아시아 학생들이나 영국에 처음 온 학생들은 거의 알아듣기가 힘들다. 아시아 학생들은 거의 귓속말을 해야 한다. RP만의 특성 나도 미국영어로 하면 굴리듯이 말하는 특성이 시끄러운 상 황에서는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에 톡톡 튀는 RP로 바꿔서 한다. 이런 것도 할 수 있으면 일종의 적응력이겠지만. 이 RP가 시끄러운 상황에서는 훨씬 잘 들린다. 이런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종종 끊김이 있지만 대화가 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시끄러워 안 들려도 들리는 이유 첫째는 결국 사라지는 음은 개인의 make-up이란 것이다. 거의 강형에 포인트가 맞추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항상 정형으로만 듣는 연습을 하고 깨끗한 음으로만 완성 청취 훈련을 한 사람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자기가 말을 할 때는 강세를 적절하게 때리는 것이 요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강형의 강세가 특히 강조되게 된다. 밑바닥에 깔리는 약형의 운명은 이미 알겠지만.
158 CHAPTER 4. LISTENING 158 둘째는 상대방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strategic competence 라고 하는 것인데 사실 언어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실생활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얼굴 표정, 입술 모양, 제스처 등을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부족한 소리를 순간순간 보충할 수 있다. 사실 음으로는 거의 안 들리는데 들린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이런 이유도 상당히 있다. 물론 이것은 자기의 schema라고 하는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하지만. 또한 이것은 일종의 서로의 언어가 익숙해진 사람과의 empathy라고 할 수 있다. 시선의 언어심리학적 압도 서양인들은 시끄러운 상황에서는 말을 할 때 눈을 또렷하게 쳐다보는데 이유가 있다. 이렇게 소음이 깔린 상황에서 스스로 눈을 상대방의 얼굴에서 잠시 떼어 보라. 청취력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알게 된다. 버밍햄에서 온 과 친구의 여동생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여러 가지 관찰을 했다. 내가 어떠한 강형에 강세를 줄 때 상대방이 나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그 강세의 의미를 놓친다. 왜냐 하면 난 상대방의 눈을 쳐다 보면서 그 특정한 순간에 맞는 강세를 주고 있으니까. 상대방의 눈으로 피드백을 받으면서 강세를 때린다 이런 한계 상황에서는 시선이나 표정의 관찰력이 거의 안 들리는 청각을 상당히 압도하는 것이다. 나도 동시에 상대방의 얼굴이나 몸에서 나오는 반응에 순간적으로 대응하면서 의미를 강조하고 발음의 강약과 완급을 조절한다. 실생활에서 언어는 이게 아주 중요하다. 내가 이것을 많이 관찰했는데 왜 시선 조절이 영어의 소통에 큰 역할을 하는가 앞으로 분석해 보아야겠다. 예를 들어, 내용과 함께 시선을 잡지 않는 강연은 재미가 없다. 왜냐하면 의미나 언어 변화의 강조를 때리는 사이클이 전혀 안 맞고 있으니까. 그러나 수백 명의 청중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포착하는 노련한 강사는 그들의 움직임 을 익숙하게 파악하면서 분위기의 리듬을 타면서 언어를 그때마다 적절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청중의 시선을 장악하지 못 하는 강연은 시간 가기만 기다리게 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예비군 훈련에서 지나치게 시선 집중을 낭비하고 있는 수강생은 좀 문제가 있는 두뇌의 소유자이거나 너무나 순진한 사람이겠지만. 그러나 이 테크닉을 익히지 않는 외국인 학습자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청취가 실생활에 적용될 때 이런 게 중요하다. 동시에 떠들어도 들린다 이게 일면 중요한 게 이 현상이 TV나 라디오에서 또는 다른 언어 상황에서 (또는 파티 같은 그런 안 들리는 곳에서도) 두 사람의 말이 얽혀서 동시에 떠들어도 들리는 현상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게
159 CHAPTER 4. LISTENING 159 귀로만 듣고 있는 것인지 큰 의문이다. 왜냐 하면 눈에 보이는 그 얽히는 대화 상황을 떠나서 후에 귀로만 오디오 를 듣고 또는 한정된 카메라 앵글에 잡힌 비디오만 보고 트랜스크립을 만드는 사람들이 안 들리는 unintelligible 로 표시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 언어 상황의 특수한 시선이나 다른 뉘앙스는 하나도 안 보인다. 이미 트랜스크립을 만드는 사람은 그 언어 상황의 제 3자이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말하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뭐라고 말했는지 감을 잡고 넘어간다. 비록 그 말을 기억하지는 못 하더라도. 그러나 나중에 다시 들어 보는 사람은 그 사라진 상황만큼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물론 무슨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언어 전문가라면 그 부분을 해독하겠지만 트랜스크립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쓸 데 없는 짓이다. 전화와 대면 인터뷰 AP News는 이런 면에서 상당히 다르다. 라디오 뉴스는 이미 귀로만 듣는다는 상황을 전제로 제작하는 것이니. 이 원리는 라디오의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이 종종 안 들릴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 사람은 말하면서 상대방을 보고 말한 것인데 방송국에서는 라디오의 귀로만 듣기에 적절한 상황으로 편집을 하겠지만 그래도 그 불가피한 괴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즉 라디오 방송용으로 인터뷰 녹음을 할 때, 전화로 연결한 상황과 얼굴을 보고 말하는 상황이 다르게 마련이고 음질이 나빠도 전화로 연결한 상황이 더 잘 들릴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히 전화로 인터뷰를 한 사람은 눈이 안 보이는 상황에 맞추어서 말을 했기 때문이다. 즉 얼굴을 보고 인터뷰를 한 사람은 개를 보면서 This is pretty much a nuisance to me. He s been barking at my nextdoor neighbors quite persistently, which caused me to end up with a lot of complaints. 라고 하겠지만, 전화로 말하는 사람은 The dog is to blame... 뭐 이렇게 나간다는 것이다. 시각이 작동하는 언어와 청각만 있는 언어의 차이 라디오 진행자 중에서 능력 차이가 보이는데 이런 언어의 상황을 이해하는 사람이 능숙하다. 볼 수 없는 라디오 청취자에게 소리만으로 보이게 만드는 사람이 가장 능력이 뛰 어나겠지만, 자기가 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보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으로 언어를 구사하고 있으면 보이는 언어가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 중심적으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 이 의외로 많다. 모두 나같이 언어를 전공하면서 연구하지는 않을 것이니까.
160 Chapter 5 Reading 160
161 CHAPTER 5. READING English Reading - 나이에 따른 문제와 방법 리딩을 해야 하는 이유 영어 학습자들이 가장 많이 편리하게 접하는 학습 기능은 단연 리딩이다. 그렇게 접근하기 쉽고 관련 자료를 구하기 쉬운 영어 학습 영역이라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틀이 잡힌 리딩을 하는 이는 찾아 보기 힘들다. 특히 고급 영어 학습자들의 리딩에 대한 아이디어 부재 현상은 매우 두드 러지고 있다. 실력을 어느 정도 상당히 쌓았는데도 머리 속에 충분한 교양과 지식을 저장할 수가 없어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없는 것은 초급 영어 학습자의 경우보다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 해서 리딩을 하는 방법과 리딩을 위한 자료 선택의 문제 등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어린이의 리딩 먼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같은 초보자들이나 성인 초급 영어 학습자들의 바람직한 리딩에 대해서 쓴다. 어린 학생들은 어머니든 아버지든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독서를 지도하거나 어린 아이의 독서에 반응을 보내는 이가 있어야 한다. 책의 수준과 내용을 보고 아이에게 적당한 책을 고르는 안목이 있어야 하니 부모 중 한 사람은 어느 정도 영어에 대한 지식을 가지면 더욱 좋다. 그렇지만 부모 중 어느 쪽도 영어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해도 두려워 할 일은 아니다. 돈을 써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책과 연결된 오디오 북이 시장에 나오므로 이러한 자료를 이용해도 된다. 부모들은 자신이 파악하긴 힘들더라도 인터넷 사이트 등에 이러한 어린이용 도서에 대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검색을 해서 알고 싶은 정보를 보충하면 된다. 부모가 함께 리딩 정보를 찾자 어린 아이들에게는 책을 사라고 돈만 주는 것이 아닌 부모가 직접 같이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고 같이 구해 보는 역할도 중요하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어떤 학습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학습 자체에 큰 촉매제가 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올바른 정보를 찾거나 올바른 사이트를 찾아가는 일에 대한 관념이 형성되기 이전일 수도 있으므로 부모가 책을 찾는 일부터 같이 하는 것은 어린 나이부터 자녀의 학습과 정보 검색에 대해 바른 패턴을 심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어린이 영어교육 자료에 대한 비평 도서나 소리 자료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한국에 일고 있는 어린이 영어교육 붐 때문에 수많은 어린이용 영어 학습 자료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먼저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고 그 다
162 CHAPTER 5. READING 162 음은 그 자료에 대한 검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후자의 문제는 원론 하나만 정해 놓으면 각론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어서 비평이나 분석의 부재 현상을 겪는 부정적인 문화 때문이다. 영어 학습비로 나라를 통틀어서 몇조 원의 비용이 쓰여지는데도 그 소비 대상인 영어교재에 대한 관대한 태도만 보이는 무식한 태도의 결과는 결국 소비자들 자신의 피해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내가 심리언어학을 공부할 때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영어 학습 과정이나 교재 제작은 아주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 한다는 원론이 있었는데 지금 시장에 쏟아져나오는 어린이용 교재들이 과연 이런 원리에 충실한지 그러한 검증을 하는 이들이 없으니 답답하다. 리딩에 오디오 테입을 이용하기 어린이용 영어 학습 교재 중에서 비디오는 매우 비싸고 테입으로 노래 듣는 것은 싼 편에 속한 것이다. 젊은 부모들의 자녀의 영어 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감안하면 성인들의 영어 학습 비용 보다 더 많지 않은가 하는 분석도 있다. 특히 어린 자녀의 영어학습 비용에 대한 걱정이 많은 부모들은 교재에 대한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가들의 검증과 분석을 더욱 더 요구하고 찾아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제적인 피해 외에도 아이에게도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행위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 이 위험하다 모국어도 깨닫지 못 한 아이들에 대한 리딩은 사실 어 불성설이다. 이 점을 간과하고 무리하게 비디오를 강제로 시청하게 하거나 엄마 아빠의 욕심만으로 유격훈련 을 시킨 아이들 중에서 이미 소아정신과에 드나드는 아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난 이러한 문제의 가능성은 어느 아이에 게나 상존하며 부모가 면밀한 관찰을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어떤 놀이나 교재라도 아이가 특정 연령에서는 기피하거나 부담을 느끼는 정보의 종류나 양이 있기 때문에 멈추고 싶다는 약한 신호를 보낼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일단 멈춤을 하거나 기분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교육 담당자나 학습 과정에 참여하는 부모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시각 남용의 절제와 통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TV를 많이 보는 어린 아이들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어서 어린이들이 비디오, TV를 시청하는 것에 대해서 엄격한 제재를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어린 나이에 TV를 많이 보게 되는 유아들에게 발생하는 유아비디오증후군도 영어 비디오에 무작정 의존하는 엄마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비디오나 TV를 너무나 많이 보아서 사회성 이 결여되고 시각에만 반응하는 어린이들의 자폐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게임에만 과도하게 몰두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이런 증세가 보이는 것 같은데.
163 CHAPTER 5. READING 163 어린 나이인 만큼 정보 흡수력이 큰 게 아니라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말을 하기 시작하는 아이에 대한 텍스트 교육은 극히 부정적이다. 아이들 은 기본적으로 소리와 주위의 대상 환경을 통해서 인지하고 영어의 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으로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키워야 한다. 어린 아이의 영어교육과 성인의 교육의 다른 점은 바로 이 점에 있다. 어린 아이는 감각을 통한 인지 훈련이 주된 것이지만 성인은 이성을 동원해서 훨씬 많은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이 빠르게 습득하는 성인은 훨씬 더 빠르게 습득한다. 한국의 성인들이 그러한 결과를 보이는 이들이 적은 것은 영어를 가르치는 이나 방법론, 교재, 사전 등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에게는 그림과 소리를 아이들은 학습의 동기가 호기심이다. 색이 다양하고 화려하게 들어간 그림은 가장 먼저 접해야 할 교재이다. 매우 어린 나이의 움직임이 많은 비디오를 보게 하는 것은 안전한 것이 아니다. 더군다 나 어린 시절부터 TV 등의 동영상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사도 자주 나온 터이다. 그림을 보여 주면서 엄마가 또렷하게 영어로 단어를 읽어 주는 정도도 친밀함을 키우는 과정이다. 엄마 아빠가 영어가 힘들다면 오디오 테입을 찾아야 한다. 그림과 단어가 함께 있는 책에 소리가 들어 있는 교재가 좋다. 교재는 수준별로 나뉘어 있지만 함부로 아이의 수준을 결정하기보다는 철저히 아이가 하고자 하는 수준을 따르기 바란다. 아이는 피곤한 반응을 보이는데 엄마들은 보통 아이 스스로가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긴 아이들의 영어학습에 열성인 부모들이 자신이 고안하고 선택한 것을 자신의 아이는 싫어한다는 식의 고백을 할 리는 없다. 그렇지만 시험에 매달려 살아온 세대가 그 부모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습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초등학교부터 아이 들을 학원 쇼핑시키는 것을 보면 그런 관성이 얼마나 강하게 오래 가는지를 알 것이다. 영아기나 유아기의 영어교육은 아이에게 영어의 소리에 대한 익숙함을 키워 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일찍부터 텍스트에 대한 일치까지도 꿈꾼다. 그렇지만 성인의 학습 과정이나 행태를 통해서도 알겠지만 텍스트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정보 인식 쳬계 이다. 어른들도 텍스트 혐오증이나 공포증에 걸리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점이다. 영어교육 품앗이는 불가능하나 요즘의 젊은 엄마들 중에는 영어를 꽤 잘하 는 이들도 적지는 않다. 물론 통계적으로 샘플링을 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이
164 CHAPTER 5. READING 164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요즘 영어교육이 있는 부모들과 없는 부모들 사이의 긴장 관계까지 낳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파트같은 공간에서 젊은 엄마들끼리 품앗이를 하는 것도 해결책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물론 그런 자원봉사를 하려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그러한 노력을 제공할 수 있는 엄마가 무료로는 죽어도 못 하겠다면 어쩔 수 없으니. 그렇지만 실제로 이러한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언어를 통해서 없는 자를 제외하는 게 아닌 없는 자를 도와 주고 보충해 주는 것이 공동체의 바람직한 모습이라면 그러한 초자아가 강한 사람들도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네트웍을 만드는 시도가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어린 아이에게 글자는 해롭다 다시 돌아와서, 5살 이전에 아이들에게 문자를 통한 영어 인식을 시도하는 것을 시기적으로나 결과적으로나 우려할 만한 일이다. 이중언어교육이라는 것은 성공적인 결과만 강조하는 습성이 두드러지 는데 그 폐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린 시절에 영어가 즐거운 게 아닌 골치 아팠던 기억으로 남은 패착을 되풀이하게 되는 것은 부모의 잘못도 크니 상업적인 이익을 우선하지 않는 깨어 있는 영어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유아기를 지나서 유치원에 들어가도 여전히 놀이나 노래, 그림을 통한 영어와 친밀도 쌓기 훈련이 주된 과정이어야 한다. 5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단어를 통한 영어 인식 훈련을 시키는 것을 보았는데 분명 문제가 있는 발 상이며 그 전문성에 심각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영어를 어설프게 하는 엄마들은 아이가 글자를 읽기 시작하면 성공의 상징으로 여긴다. 왜냐면 소리로는 아이의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지만 그들의 어린 시절 영어학 습을 망친 이유이기도 한 글자 를 통해 들으면 엄마들도 그 학습의 진척도 를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오도된 판단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글자를 5살에 깨우치고 8살에 깨우치고는 큰 의미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영어에 대한 호기심과 소리를 통한 인지작용의 익숙함이 깨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다. 경쟁의 해악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면 더욱 큰 문제가 생긴다. 벌써 경쟁 심리가 싹트는 것이다. 물론 엄마들 사이에서 말이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유치원 이전에 이미 그 싹이 튼다. 집에서 독립적인 편안한 영어 놀이를 통한 아이의 학습 환경을 유지한 부모들도 일단 유치원에 가거나,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원하거나 실제로 들어간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아이를 주체로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나 부모들이 아이에게 어떻게 하는가에 더욱 관심이 간다. 자신의 마음에 이런 욕심이 묻어나는 엄마라면 아이를 혹사할 가능성도
165 CHAPTER 5. READING 165 높다. 아이는 물론 자신보다 영어를 더 잘하게는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수준으로는 그다지 잘하는 게 아닌, 어린 시절에 영어를 많이 했으나 커서는 평범해지거나 오히려 영어를 포기한 아이들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은 현실이다. 지금의 20대들 중에서도 어린 시절 영어를 학습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영어를 익숙하게 실력있게 구사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텍스트의 스트레스 어린이 교육이라고 만만하게 보지 말아야 한다. 표피를 보기보다는 심층을 들여다 봐야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림 보는 것도 리딩 이며 인지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소리는 글자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글자는 해체적이며 분석적이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글자를 배워도 소리에 붙인 그림 으로 그 형태만을 기억하는 게 다반사이다. 그림으로 기억 하는 글자는 나중에 진짜 글자를 배워야 할 때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금은 성인인 사람들도 어린 시절에 글자를 분석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짜증을 부렸다. 다만 기억을 못 할 뿐이지. ㄱ +ㅏ 는 가 를 만든다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벌써 분석을 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이런 것을 배우는 것을 늦춰야 하는 것은 사실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보에 있어서 이러한 것은 이미 창의적인 분석이 아닌 단순한 기억력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직관적인 소리를 통한 인지 능력을 키우기보다 이러한 단순 분석형 학습에 치중하면 그 과정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는 어린 아이의 한정된 인지 용량 내에서 직관적인 소리와 의미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는 학습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마르게 만든다. 다시 말하지만 7살 정도의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까지는 영어를 그림 과 소리로만 배워야 한다. 성인들도 글자에 치중하면 발화 능력이 퇴보하는 현상이 보인다. 글자와는 다른 습관인 발화기관을 움직이는 습관적인 조음 근육 등이 쓰지 않으니 굳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천재들의 경우가 그런다지만, 아이가 글자에 대한 호기심이나 학습 욕구를 드러낼 때 그에 부응하는 것이다. 상업주의 극복하기 이 문제를 엄마들은 매우 간단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바로 이것 때문에 그 세대의 영어교육이 망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아이의 학습의 독립성을 고집스럽게 지켜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주위에서 상업적으로 부추기는 그러한 사회적 압력에 대처하려면 부모의 합리적인 지식에 기초한 판단력과 주체성도 필요하니 현실적으로 노 력이 필요하다. 부모가 정보를 파악하고 생각하는 것을 게을리하면 그 피해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166 CHAPTER 5. READING 166 글자 연결하기의 시작 초등학교에서 아이가 한글을 읽을 줄 알게 되면 그 동안 소리로만 익혀왔던 영어에 글자의 짝을 찾아 주는 적절한 시기이다. 지금은 초등 영어교육이 있다고 하나 그 효과나 과정을 검증한 적이 없기 때 문에 기대어 판단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다만 나는 영어 글자를 인식시키는 시작점은 이르다고 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L1과 L2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사회언어학적인 관점에서도 중요하고 어린이 영어 학습자의 개인적인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다. 요즘은 일일생활 권이 되고 인터넷 등으로 세계가 더욱 가까와지면서, 또 모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이전처럼 외국에 가서 살면서 아이가 영어만 한다는 게 뚜렷한 약점이 된 시대이다. 극명한 문제는 bilingualism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데도 한쪽의 언어를 잘하는 게 아닌 둘 다 엉성한 능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면서 자녀들이 한국어를 간직 하게 하려는 노력도 많아졌다. 글자는 소리 언어를 구체화 어린 시절에 배운 소리 언어를 글자 언어로 연결시키는 것은 언어에 대한 애착과 정확성을 증대시키는 노력이다. 이 과 정에서 한글이냐 알파벳을 먼저 배우냐 하는 것은 언어의 추상성을 뇌 속에 구체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L1과 L2의 구분에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먼저 배운 언어가 지배적인 언어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는 인간의 뇌의 한계이다. 그렇다면 한글이냐 알파벳이냐를 선택하는 문제는 사회언어학적인 이유가 압도적이지 학습 과정 자체가 아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알파벳을 먼저 배운 이들이 영어가 압도적이 되는 것은 그 환경의 영향과 사회언어학적인 필요이 지만 한국에서는 그 반대로 가는 게 당연하다. 이 부분은 모국어나 외국어냐의 문제이지만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고 알파벳을 먼저 배운다는 것은 전반 적으로 한국어가 쓰이는 언어 환경에서 언어 갈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제도 교육이 아닌 홈 스쿨링이라면 몰라도 그 언어의 사용은 생존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컴퓨터 사용 요즘 부모들은 컴퓨터 학습이나 사용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내가 이 글의 서두에 인터넷을 통한 어린이 영어학습 정보 습득을 강조했듯이 컴퓨터가 생활뿐만 아니라 영어학습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나이가 되어 알파벳과 영어 단어와 문장까지 읽힌 아이들은 문법 이전에 문장 전체에서 의미를 찾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그림이나 사진 등이 혼합된, 수준이 조절된 reader를 읽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초등학교 4, 5학년 정도는 부모가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밤마다
167 CHAPTER 5. READING 167 같이 책을 소리내어 읽는 시간을 정해서 실천하는 게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잠자기 전에 TV를 끄고 책을 읽는 선택은 온 가족의 협조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라도 죽어도 TV를 보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허망한 계획이 되기 때문이다. TV 소리만큼 한밤중에 온 집안에 퍼지는 소리가 없다. 매일 밤 자기 전 15분씩만 책을 읽으면 평생 엄청난 양의 책을 읽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런데 이것도 못 하는 주제에 몇 년 동안 시험 공부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만 가득하니 정말 문제이다. 녹음기로 소리를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부모라고 해서 CD나 DVD를 사서 틀어주라는 게 아니다. 컴퓨터는 아이들에게는 distractor의 역할도 매우 심하다. 리딩에 한정에서 이야기한다면 컴퓨터를 침실에 켜놓고 시디의 리딩 자료를 틀고 아이가 자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타이머가 달린 녹음기를 권한다. 아이가 즐겨 읽고 듣는 영어 리딩 테입을 사서 자기 전에 자장가로 듣게 하면 된다. 불면증이 생기면 안 되니 타이머가 필요하다. 컴퓨터로 MP3를 또는 컴퓨터에서 다른 소리 자료를 MP3 파일로 만들어 서 MP3파일을 가득 저장한 시디를 재생하는 MP3 CDP를 사서 듣게 해도 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가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면 경제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이익이라는 말이다. MP3파일로 영어 소리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많다. 모두 다운로드해 서 CD에 담아서 MP3 CDP로 듣게 하면 무슨 돈이 들겠는가? 그림책이나 글자책을 통한 학습 외에도 컴퓨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배려해서 소리와 글자 연동 학습이 필요한 경우는 CE Tool로 편집해서 듣고 보게 해도 된다. 이 정도를 할 줄 아는 부모라면 음 지금 시대에서 상당히 앞서가는 부모라 고 하겠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녹음기만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만 오디오 테입을 구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영어 소리의 수준 찾기 오디오 테입의 내용은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동화가 주된 것이겠지만 그 내용의 수준은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그러나 문장 이나 어휘의 수준 등에 대한 조절이 되어 있는 형식인 reader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게 좋다. 이런 정보를 찾기 위해서라도 컴퓨터나 인터 넷을 통한 어린이 영어학습 모임에 동참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168 CHAPTER 5. READING 168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의 리딩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나이로 들어가면서 리딩 자료를 고를 때도 리딩을 할 학생의 수준을 보아야지 주위의 학생과 비교해 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해서 중학생 나이에도 뉴스위크를 읽는 경우도 얼마든 지 가능하단 말이다. 문제는 부모들이 다른 학생이 그런다고 해서 무턱대고 벤치마킹을 하려는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중학생 시기에는 자동차라든가 비행기라든가 우주같은 공학에서 천문학에 이르기까지 각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분야에 아이들을 노출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것 저것 해 보지 않고서는 자신이 인생 에서 무엇을 가장 하고 싶어하는지 알 턱이 없다. 난 적성 검사라는 것은 한 마디로 쇼라고 생각한다. extensive reading 의 필요성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시기에는 extensive reading을 해야 한다. 아직 모르는 게 많은 시기인 만큼 동화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어 나가도록 하는 게 좋다. 부모가 어떤 책이나 잡지를 읽으라고 권할 수는 있어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강제로 시키는 것은 학습자의 학습 동기를 꺾는 악영향을 준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들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리딩 자료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조언만 해 주고 결정은 스스로 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습관을 서서히 키워 줘야 한다. 중고등학생 시기에 각 학습자의 수준과 능력에 따라서는 영국의 Dorling Kindersley에서 전문적으로 나오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많이 있는 책이 좋다. 특히 관심 분야별로 선택할 수 있게 기획된 데다 다양한 주제로 나와 있어서 이 연령대에 필요한 extensive reading에 알맞은 책이다. 가볍게 읽을 거리도 많이 나온다. Chicken Soup for the Soul 시리즈도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면 찾을 것이지만 남 에게 나도 읽었다고 내세우려고 찾아 읽는 식은 억지춘향식 독서이자 대중 추종형이고 비주체적인 인식을 키우니 이러한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잡지 읽기 중고등학들에게는 잡지도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PC Magazine, People같은 컴퓨터 잡지나 연예 잡지 등은 자신의 흥미에 따라 영어 리딩을 나름대로 유지시켜 줄 수도 있다. 특히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연예성 잡지들은 문체가 구어체에 가까와서 회화 표현 습득에도 도움이 된다. Scientific American같은 대중 과학잡지도 좋다. 하여간에 읽고 싶은 것은 요리, 꽃꽂이, 패션, 골프, 와인 등등 자신의 관심이 뻗치는 것은 이것 저것 다 읽어 보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아 내면 된다.
169 CHAPTER 5. READING 169 중학생은 리딩을 위해서 사전을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영어뿐만 아니라 모국어도 사전을 가까이 하지 않는 이들은 그 국어의 품질이 매우 저열하고 그 수준이 의심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사전의 파워 유저가 되야 한다. 고등학생의 리딩 고등학생은 Reader s Digest류의 잡지도 좋다. 그러나 이런 작아 보이는 책 한 권도 한 달에 한 권을 읽기가 힘들다는 것은 어린 시절에 쌓인 공덕이 모자라서 그렇다. Word Power Made Easy를 쓴 Norman Lewis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라도 튼튼한 어휘력을 유지하고 더 늘리려면 일간지 하나, 주간지 둘, 월간지 둘, 한 달에 책 한 권 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원래 이 책이 미국 인들을 위해 쓰여진 책임을 감안하면 그 어휘를 바라 보는 차이가 느껴진다. 내가 보기엔 이 책에 나오는 단어들은 결코 어려운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책 읽기는 TV에 밀려서 갈수록 힘들 것이고 대중화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언어, 독서, 토론 능력의 수준 저하는 두드러지고 있다. 모국어의 이런 상태는 외국어에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그래서 이중언어교육이 잘못 가면 못하는 언어가 하나 더 늘어나는 현상으로 치닫게 된다. 리딩은 비법 을 무력화 어려서부터 리딩 파워를 쌓은 사람은 비법 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강해진 리딩으로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책을 찾아서 섭렵할 줄 아는 능력이 갖추어진 상태라 어떻게 공부해라, 어떤 책을 읽어라 는 지령을 받을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는 가장 큰 문제는 읽어야 할 책을 제대로 찾아내거나 파악하지 못 하는 초기 검색 능력의 부족이 큰 요인이다. 왜냐 하면 일단 길만 정해지면 그 길로 걷기만 하면 되듯이 어떤 책을 손에 넣으면 읽기만 하면 되는데 수많은 책 중에 어떤 시스템을 통해서 원하는 지식이 담긴 책을 찾아내지 못 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들의 특징은 바로 그 검색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원에서 논문을 쓸 때 배우는 게 관련 책이나 저널, 논문 찾아 인용하는 요령인데 일반인들이라고 해도 책을 찾는 능력은 으레 다 있는 줄 알고 내버 려둔 결과 못 찾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이런 문제는 영어 사전을 사용하는 법이라는 것이 별달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내버려둔 결과 학생 이고 교사고 교수고 하나같이 사전에 대해서 빈 머리인 것을 이제야 깨닫는 식이다. 그래서 체계적인 분석과 그 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그 정보 제공의 대중화된 노력도 중요하다. 내가 이런 글을 전문 논문에만 (영어로!) 쓰면 한국인 중에 몇 명이나 읽겠는가 말이다.
170 CHAPTER 5. READING 170 고등학생은 읽어야 할 시기다 고등학생 시기는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내 기억으로도 읽으려는 욕구가 가장 충만했던 시기인데 지금 학생들은 교과서, 참고서를 바이블처럼 운전해대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넘쳐 나는 에너지로 충만한 시기에 밤새워 포켓문고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학생들은 경쟁에 내밀려서 그런 한심한 짓을 해야 하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이렇게 머리가 명석하고 기억력이 좋을 때 읽고 싶은 책을 가득 읽어야 하는데 교과서, 참고서라는 짜고 치는 제한전에 묶여서 읽은 책 목록에 만화 책이나 잡지를 써넣는 파렴치한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얼마나 읽을 책이 많은데 그렇게 세월을 낭비하게 만든다는 말인가. 수준이 다른 퀴즈 쇼 영국에 Jeremy Paxman이라는 사람이 진행하던 BBC 의 University Challenge라는 퀴즈 프로그램이 있다. 이 사람은 BBC 4 Radio 의 대담 프로에서 Henry Kissinger와 이야기하다가 베트남전에 이야기하다가 그 모든 게 scam이 아니었냐? 고 물은 적이 있다. 키신저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가 버렸고 그 등 뒤로 Paxman은 Good-bye, Mr. Kissinger!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University Challenge라는 프로그램이다. 말이 퀴즈 프로그램이지 한국에서 하는 퀴즈 수준으로 했다가는 명함은커녕 뼈도 못 추린다. 대학별로 대결을 하는데 수준차가 팍 난다. 한 번은 옥스포 드와 케임브리지의 학생들이 나와서 대결을 하는데 이 양반의 퀴즈 문제를 내는 영어의 속도가 영어를 잘한다는 한국인도 알아듣기 힘든 속도인데다가 그 문제의 수준이나 진행 속도에 질리게 된다. 영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들은 보려고도 하지 않고 그 채널로 잘못 돌렸다가 황급히 대피하게 만드는 프로 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야말로 한 마디도 안 들리는 그 영어에 자신의 영어 실력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고등학교에서 책을 얼마나 읽었으면 그 빠른 속도 와중에서도 발군의 실력 을 보이는 옥스포드의 한 여학생이 있었는데 남학생들은 그야말로 쪽을 못 쓰는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었다. 이 학생은 특히 책을 많이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문학에 대한 내용에 달통했는지 혼자 독점하기까지 하는데. 물론 판단력도 무척 빨라 보였다. 그 장면이 아직도 눈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금 MBC에서 하는, 영국에서 보던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라는 퀴즈쇼의 복사판을 보는데 가끔 한숨이 나온다. 위로 올라가도 문제의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영국의 비슷한 퀴즈는 1등이 백만 파운드니 상금 규모도 비교가 안 되게 많지만 몇 단계만 나가도 좀처럼 알기 힘든 어려운 문제들이 나온다. 백만 파운드 먹은
171 CHAPTER 5. READING 171 사람이 딱 한 사람 있을 정도이니 어렵다. 그런데 University Challenge의 그 옥스포드 여학생이 아니더라도 다른 학생들의 수준을 보아도 한국이 전반적으로 지식의 수준을 낮게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독서 수준이나 양이 매우 낮으니 대중화된 경향으로만 흘러간다. 고등학교 시절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을지 짐작이 가는 그 영국 여학생과 책 한 권도 안 읽고 대학생이라고 다니는 한국의 현실이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경쟁인가 강한 회의를 갖게 한다. 책 안 읽고 게임만 하고 있으면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헛소리가 난무하니. 계속 이렇게 시험으로 갈 것인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책을 못 읽게 하는 문화는 버려 두고, 교과서만 달달 외워서 시험 보고, 도대체 기준이 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한 그 시험 성적으로 아이들의 수준이 떨어졌네 어쩌네 하는 게 웃긴다는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처음 본 영어시험 성적이 56점이라는 소위 낙제점이었는데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는 논리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그런 성적표는 갈기갈기 찢어 버려도 된다. 책을 안 읽은 것을 위장하기 위한 제도권의 성적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등학교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이다. 내 경험으로도 그렇고 인간의 발달 시기를 봐도 그렇다. 지금 나이가 30이 넘어가는 사람들은 다 내가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면 책도 많이 읽고... 이러는 이들이 있다. 내 생각에는 다시 돌아가도 여전히 놀 것이라고 본다. 어설프고 근거 없는 대중 조작용 숫자 놀음은 전혀 의미가 없으며 정작 중요한 시기에 책을 얼마나 읽고 비판 적인 사고를 키워나가는가 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야 하는데. 염병할 점수 타령하고 있으니 그 수준하고는. 대학의 영어교수들도 자유로운 영어 능력이 안 되는 마당에 그 작자들이 만든 시험문제로 뭔가를 측정해서 무엇을 강조하려는 것인지 정말 웃긴다. 서로에게 짜고 보여 주기 위한 명함 맞추는 행위에 불과하다. 고등학생들이 해야 할 것은 책을 읽고 뛰어 노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다 못 하고 시험에 내모는 사회가 3류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3류를 벗어나는 노력을 입 으로만 하려고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시기에 책도 읽을 겸 영어 공부도 할 겸 리딩을 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리딩을 하는 이들은 학교 영어 수업이나 별도의 시험 대비가 필요 없어지니 꿩 먹고 알 먹고 효과도 있지 않은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가는 리딩 고등학교 시절에 주의할 점은 이 시기 부터 대학생으로 옮겨 가면서 extensive reading에서 intensive reading으로 초점을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extensive reading은 쉽게 말해서 잡다한
172 CHAPTER 5. READING 172 것을 읽는 것이다. 에세이도 읽고, 소설도 읽고, 백과사전도 읽고, 컴퓨터 관련 책도 읽지만, 돈 많아서 책만 읽고 일생을 보내려는 이가 아니라면 실용적인 목적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학문을 하는 경우라면 당연하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독서의 초점을 맞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extensive reading을 통해서 얻는 잡학지식은 현대 사회에서 교양 아니면 상식 수준이다. 쉽게 말해서 이영자의 살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어야 이야기가 된다는 수준의 지식은 정말 쓸모가 없는, 감정적인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라는 말이다. 리딩의 집중 이 시기부터 서서히 진입해야 할 영역은 바로 자신이 평생 일궈나가고 다른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전문 분야이다. 잡다한 내용 을 읽지만 이제 그 양을 줄여나가야 한다. 소수의 전문 분야로 리딩의 힘을 집중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실패한 이들은 절대 전문 분야 리딩에 진입 못 한다. 시기를 다 놓치고 나이 먹어서 돈은 있어서 책 사 봤자 비치용 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책을 읽는 것도 여러 가지가 있고 책을 읽어내는 힘은 키우는 것이지 자 연스럽게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되는 것이다. 25살부터 30 살까지 이런 습관을 버리지 못 하고 서점에서 공급하는 베스트셀러나 고르고 다니는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서 무슨 소리 했다가는 한 방에 나가 떨어질 사람 들이고 실제로 말로 할 이야기도 글로 쓸 능력도 없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리딩을 안 하는 대학생 대학생이 되어서 리딩을 안 하고 노는 이들에 대해서 는 할 말이 없다. 그냥 계속 놀 수밖에. 그러나 대학원생이라는 이름표를 붙이 고 ( 특수 하게 노는 대학원 말고) 아직도 리딩에 대한 지도가 필요한 이들은 남산타워에 올라가서 집단으로 다이빙하는 게 세상에 도움 주는 것이다. 25 살이 넘고 30을 바라보는데 아직도 스스로 결정을 짓지 못 하고 끝없이 다른 사람의 좌표를 자신의 인생에 이식하는 삶은 별 의미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중국집에 가서 주문 하지 말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라. 대학생부터 대학원생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찾아 심화시키는 리딩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는 읽는 것에 더해서 자신의 지식과 판단을 글로 써내는 일을 시작한다. 대학원부터는 그러한 글로 남을 공격하고 비판하고 독자적으로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독립된 힘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일을 못 하는데 대학원생 이라는 이름이 붙는다면 나중에 학위를 불쏘시개로 써야 한다.
173 CHAPTER 5. READING English Reading - 구체적 방법론 구체적인 리딩의 방법 대학생 이상의 성인에 초점을 맞춰서 리딩에 대한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어떤 사람들은 글의 내용보다 먼저 하는 질문이 영어를 읽어갈 때 사전을 찾을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것이다. 또 이에 답하는 이들은 흔히 사전을 찾지 말라 고 대답한다. 내 대답은 그것은 답도 아니고 자신들도 영어를 모르는 엉터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정신 나간 대답이라는 것이다. 사전을 찾지 마라? 리딩을 할 때 사전을 찾지 못 하게 하는 영미인 강사들이 있다. 물론 이들의 방법은 극히 모국어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맥을 통해서 뜻을 알아내라는 것이다. 이런 발상은 낮은 수준의 학습자를 키워내 려는 목적과 상황에서는 통한다. 책을 읽을 때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쉽게 알 수 없는 어휘나 문맥이 있다. 그러나 내가 보아도 문맥으로도 그 뜻을 알 수 없는 게 다반사인데 문맥으로 그 단어의 의미를 알아내라는 소리는 정신을 터무니 없이 일반화하고 확대 해석한 것이다. 각 케이스가 그 수준이 명확하게 다르다. 기초 어휘가 쓰이는 basic reader의 경우라고 해도 나는 사전을 찾지 않 는 것은 반대한다. 물론 언어환경이 영어가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지금의 한국의 영어교육의 상황은 리딩을 그렇게 해결하려고 하면 말하기 쓰기는 엄두도 내지 못 하는 상황이 당연하게 닥친다. 그런데 영어교육이 리딩만을 겨우 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게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사전 찾기의 게으름은 남는다 결과적으로 사전 찾기를 게을리한 이들의 PS 능력은 매우 낮다. 특히 reading 능력도 매우 의심스럽다. 사전 찾기를 하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찾을 수 있는 의지와 추진력을 잃어 버린 데다가 리딩 자체도 확실하게 이해하는지 아니면 대강 때려잡는다는 것인지 애매한 지경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설사 리딩이 된다고 해도 과연 말하기와 쓰기의 생산적인 영어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대단히 의심스럽다. 특히 이런 이들이 쓰기 능력을 노출시킬 때 그 심한 결과는 무엇을 감히 영어교육이라고 했다는 것인지 그 침범 에 무력대응하고 싶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은 제외하고라도 리딩을 하면서 나중에 사전을 찾자 고 타협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다신 그 단어를 찾을 일이 없을 것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 단어를 다시 마주치게 되지만 안 찾는 습관은 이어 진다는 말이다. 나만 해도 무슨 생 기초 문장이라면 모를까 어떤 단어의 뜻을 문맥만으로 알아낸다는 게 아주 아주 힘든 일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
174 CHAPTER 5. READING 174 낮은 실력의 초보자들이 단어를 모르는데 무슨 문맥을 통해 알아낸다는, 이런 듣기에는 화려한 소리나 갖다가 쓰니 한심하기까지 하다. 중급 정도의 리딩 독해 훈련에서 문맥으로 특정 어휘의 의미를 추정하는 시험을 보면 당연히 낮게 나온다. 개인의 상상과 실제 능력은 다르게 가는 것이다. 이런 나쁜 습관이 나이 들어서도 이어져서는 영어학습에 가장 많은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사라지고 영어가 안 되니 하는 방랑을 시작하는 것이다. 단어 하나의 사용법은커녕 뜻도 확실히 모르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며 글을 쓰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아닌가? 사전에 대한 헛소리 오래 간다 이래서 한 사람이 헛소리를 하면 얼마나 오래 동안 악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문제가 나온다. 사전 안 찾아 봐도 뜻을 물어 볼 영어 사용 국민이 많은 언어환경의 사람과 사전 외에는 물어 볼 곳이 없는 한국인의 조건을 동일시하는 것도 정신 나간 소리지만 영미인 교사들이 한국 학생들 듣기 좋아라고 한 소리 때문에 내가 엉터리들 뒷감당하느라고 죽겠다. 내 생각에 영미인들이 자꾸 그 따위 소리를 하는 것은 자신들의 언어환경은 사람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것이 어떤 언어를 예측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잘못된 습관 때문에 어정쩡한 영어 사용자만 양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전 찾기 싫어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영합하는 준비된 답변으로 리딩을 유도하기 위한 생각이라고 해도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한심한 작태일 뿐이다. 내가 늘 하는 이야기 있지 않은가? 리딩을 하면서 사전 안 찾은 이들이 말하기, 쓰기를 위해서 별도로 사전 찾기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니 과연 이게 말이 되는가? 리딩에서도 안 찾은 이들이 말하기, 쓰기의 구조적인 바탕이 없으니 찾아야 하는데... 내 말은 그 때 안 찾은 이들이 지금은 찾느냐 이것이다. 그 결과 겉보기에 쉬운 것에만 타협하는 나쁜 습관이 몸에 박혀서 전자사전 등등으로 돌면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정작 자신의 의미가 문제인데 말이다. 더군다나 요즘 사전이 좋게 나오는 것도 잘 이용하지 못 하니 그 결과는 참담하다. 어휘의 순간적인 이해는 없다 어휘라는 것은 기초 어휘든 고급 어휘든 상당 한 기간이 지나야 그것이 담고 있는 정보를 하나씩 샅샅이 알게 된다. 의미, 발음, 강세, 품사, WSP, PV, idiom, VP 등등 많다. 사실 이런 것을 모르고 의미 한 가지만 아는 것은 전에도 말한 적이 있듯이 그야말로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생 초보의 독해용 어휘일 뿐이다. John Sinclair의 말대로 지금의 ELT 사전은 단순한 독해용 사전이 아니다. 계속 습관적으로 읽고 참조해야 할
175 CHAPTER 5. READING 175 생산 능력 배양을 위한 학습 사전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사전을 안 읽고 영어를 할 수 있다니 어디 그래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내 앞에 나타나 보라. 리딩 시간 정하기 리딩을 하는 사람은 자기 시간을 할당해야 한다. 대학생이 이런 시간을 스스로 할당하지 못 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어려서 그렇다. 직장 인들은 공부를 하면 왕따시키는 정신나간 분위기가 있는 곳도 있다니 그런 야만인들에 대해서 할 말은 없다. 그냥 집단 자살하든지 말든지.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한다. 공부도 열심 히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 없다. 영국에서도 그런 쇼를 하는 애들이 있는데 애들은 공부라기보다는 시험 만 때리는 애들이다. 시험은 공부가 아니다. 그냥 시스템 통과 운동이지. 특히 자신의 전공에 맞춰서 영어 능력도 전문적으로 키우겠다는 사람은 하루에 리딩 시간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 이 시간에는 누구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관계를 생각해서 어영 부영하면 그 침범하려던 사람까지도 자신을 공격하게 될 것이다. 결국 한 게 뭐냐고 하면서. 토론 이라고 했냐? 지금 한국사회는 극히 적은 영어 실력으로 행세하는 이들이 넘치는 곳이다. 내가 영국에서 있을 때 영국 학생들과 심각한 문제에 대한 토론은커녕 일상적인 대화라도 편하게 하는 한국인 학생을 본 적이 없 다. 그러나 요즘은 무슨 토론영어 바람이 부는지 (하여간에 그저 좋게 들리는 것은 안 놓치는군) 뭐 토론 영어를 끝내주는 책이라느니 이런 것을 내 놓는 이들이 보인다. 내가 물어 보자. 그 책을 쓴 사람은 영어로 강력한 토론을 할 수 있는가? 혹시 농담한 것인데 내가 진담하는 것인지... 영미에서 세미나마다 뒤에서 침묵하던 이들은 다 어디 가고 갑자기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실력의 소유자들이 토론영어를 전수하네 볶아먹네 하고 나오는가. 이 토론 영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써야겠다. 하여간에 이런 영어 조금 잘하는 놈들이 아주 못 하는 다수의 한국인들을 협박하는 이런 류의 신문 광고 보면 하품 나오려고 한다. 영어 토론? 얼어죽을 토론이라니. 무슨 능력으로? 하품도 안 나온다 이젠. 진지하게 버티기 리딩을 하는 사람 중에 어떤 책이나 잡지를 건성건성 보는 사람이 있는데 결코 좋지 못한 태도이다. 자신이 자신의 태도를 기억하기 때문에 이런 실력은 날라리 실력으로 그대로 남는다.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지 않은 사람은 학습 결과도 그렇게 나온다. 성인이 된 이상 특정 분야애 대해
176 CHAPTER 5. READING 176 깊이 읽는 리딩 습관을 길러야 한다. 리딩은 하는 만큼 나날이 느는 것이라 처음에는 읽기 힘들게 느껴지던 내용도 어느 새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살다 보면 어떤 것을 할 때 주위에서 떠드는 인간들이 아주 많다. 특히 비전문가들이 아무 곳에나 뛰어들어 설쳐대는 한국은 이런 사람들이 비일비 재하다. 이 현상은 자신이 공부를 하기로 했을 때 공부 자체보다는 정치 로 또는 인간관계로 자신의 힘을 소진시킬 무리들이 주위에 널렸다는 이야기이 다. 리딩을 하면서 책 한 권의 내용에 좀처럼 집중하기 힘든 분위기에 쌓여 있다면 주위에 이런 류의 사람들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잡아먹으려고 대기하고 있지 않은지 잘 돌아 보기 바란다. 분명히 있다. 꿈은 큰데... 난 솔직히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어를 하고 싶냐고 하면 대부분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는 수준의 능력을 바라 본다. 그런데 하는 짓은 영. 자기 기만일 뿐이다. 나는 나 자신을 명확하게 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야말로 이룰 때까지 하고 실제로도 이룬다. 영국에서 6개월 만에 영국영어를 습득한 것도 다 체계적으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가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절대 과도한 힘을 투자하지 않거나 쳐다 보지도 않는다. 요즘같은 때에는 전문 분야에 할 일도 넘쳐나니 말해 무엇 하리? 밖에서 술 먹느라 몇 시간을 낭비하고 그 술 깰 때까지 거의 반나절을 소비하는 이들이 시간이 없어서 리딩을 할 시간이 없네 이런 소리 들으면 한 대 갈기고 싶다. 하지 않으려면 바라지 않아야 한다. 왜 자신을 기만하는가? 바랄 거라면 하든가 말든가 하고. 도대체 일상의 우선 순위도 못 정하는 사람이 무엇을 바라기는 바란다는 말인가? 영어 리딩의 착각 제거 영어학습용 리딩을 하는 사람은 거대한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영어를 한국어식으로 읽겠다는 발상 말이다. 그런 생각해 보았자 말도 못 하면 되지도 않으니 독해 분리 발상은 집어쳐야 한다. 상당히 많이 떠드는 말 중에 사전 찾느라 앞으로 못 나가겠다 이 따위 소리를 하는데 나가는 게 문제인가? 당신 실력에 그 책 한 권을 읽었다고 내세우면 뭐가 돌아오는데? 돌았는가? 영어 자체를 익히기 위해서 리딩용으로 한 권의 책을 고른 것뿐인데 그 내용을 통해 영어의 쓰임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 아니라 어떻게든 빨리 읽어야 한다는 이 시험 대비적인 발상하고는. 다 읽는 것도 보기에 좋을지 모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리딩을 통해서 영어를 아는 것이지! 독해 용 리딩 vs. 학습용 리딩 리딩은 두 부류가 있다. 영어를 대한민국 사람 다 해야 하느냐 고 항의하면서 독해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독해만 해라.
177 CHAPTER 5. READING 177 이 사람들은 내가 앞에 쓴 이야기의 정 반대로만 하면 된다. 그런데 리딩을 넘어서 말하기, 쓰기도 모두 잘하겠다는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방식대로 굳은 결심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굳은 결심을 하기 싫다면 실력은 안 쌓이겠지만 그것도 안 막는다. 내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은 그렇게 노력 안 해서 없는 실력이라면 있는 실력으로 위장하지 마라는 말이다. 실력이 일천한데 뭘로 여겨지기를 바라나? 그럼 서로 너무 비극이지 않은가? 그 끝도 없는 천박함에 말이다. 언어적인 능력을 과대포장하는 것도 분명 사기다. 리딩은 자세도 중요 리딩을 할 내용이 선정됐다면 리딩을 할 시간과 장소를 찾아야 한다. 리딩을 하는 장소는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고 모범답안을 작성 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잠 깨라. 영어를 모국어처럼 쓰는 수준에 이르지 않은 이상 영어 학습용 리딩은 어디까지나 학습이다. 그런 것을 소파에 누워 서 아무렇게 읽어댈 수는 없다. 사전과 무거운 책을 들고 누워서 보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 조용한 방에 홀로 앉아서 책상에 책을 펴 놓고 사전도 찾아라. 사전 안 찾는 방법 없냐고? 없다. 독해용 참고서나 영한대역 문고판같은 데 옆에 단어풀이 해 놓은 것만 보는 사람도 낮은 영어 수준 영원히 벗어나지 못 한다. 그 책을 만든 사람도 그랬다. 그 사람이 당신을 지금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신도 또 그렇게 된다. 그러고는 세상이 그렇고 그런 것이지 이런 미친 소리나 하고 있게 된다.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하냐면 어차피 영어 능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사람은 러시아어를 하든 영어를 하든 구분하기 힘들다. TV에서 영국영어를 듣고 영어야? 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소위 영어를 잘한다는 한국인이었다. 결국 이 땅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에는 또 한가지 중대한 이유가 있다. 자신부터 영어 무당들에게 노예로 팔려가지 않기 위해서다. 언제 리딩을 할까 성인은 대학생, 직장인, 주부, 실업자로 구분할 수 있다. 리딩 시간을 언제로 잡아야 하나? 스스로 알아서 못 하겠다는 사람은 내 제안을 들어 보라. 잠자기 이전에 TV를 보는 사람이 무척 많다. TV를 끄고 자기가 선택한 영어 책을 읽는 게 정말 좋다. 책 읽는 것을 싫어하는데 책을 읽으면 수면제 역할도 하니 좋다. 자기 전에 30분 동안 책을 읽으면 자신의 인생에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기억 유지하는 방법 나는 그런 습관이 없었지만 영어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좋은 표현을 정리하는 것도 나름대로 자신의 기억력을 돕는 방법일 수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영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이나 기억하지 부분적 인 표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반 독서를 하듯이 하는 게 아니라
178 CHAPTER 5. READING 178 이게 영어학습을 위한 리딩이라면 이런 사람들은 머리에 남는 영어 가 없다는 푸념을 곧 하기 마련이다. 자신이 거쳐간 표현들의 목록을 따로 만들면 기억을 강화하는 작용이 있다. 사람의 뇌는 무작정 기억 검색을 하면 기능이 원활하지 않지만 목록을 보고 어떤 표현을 기준으로 생각을 더듬으면 책 속의 그 표현이 나온 부분과 내용까지 떠오른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리딩에서 뭔가 남기기 위한 기억 작전이 필요하다면 이렇게 작은 단서를 남김으로써 자신이 읽은 것을 사장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라지는 리딩 vs. 남는 리딩 한글 책이 아닌 영어책을 읽는 사람들이 형성 하는 패턴 중에 두 가지가 두드러진다. 한 쪽은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읽은 책을 잘 기억하지도 못 할 뿐 아니라 그 책들은 여기저기서 잠깐 집었다가 사라지는 식이라 만화방 출입식의 리딩을 하는 사람이다. 다른 한 쪽은 자신이 읽은 것을 모두 하나의 문고로 정리해서 자신의 영어 책 독서의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사람들이다. 이런 것은 중요한 게 학위를 바라는 공부를 하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100 권의 책을 읽었을 때 그 책이 모두 분산되어 사라진 채 한 권 한 권으로 분리된 리딩의 행태와, 자신이 읽은 영어 책 100권이 모두 쌓여 있는 것을 보면서 늘 그 업적 을 느끼면서 사는 것은 향후 자신의 추가적인 지적 발달에 전혀 다른 영향을 알게 모르게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삶과 100권, 500권의 책을 모아 놓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저력과 잠재력을 동시에 매일 느끼며 미래의 의지도 더욱 북돋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의 계통을 잡는 게 리딩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전문 영역에 대한 심층 리딩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습관은 필수적인 행동 양식이 되어야 한다. 리딩으로 쌓은 것을 표현하자 대학생 정도가 되면 영어 책 리딩도 깊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일반 영어 학습자들이나 그 외의 학습 후보자들은 영 어만 할 줄 알면 무엇이든 영어로 술술 발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게 어떻게 쉽게 가능하나? 머리에 뭐가 들어 있어야 입을 움직여 줄 것 아닌가? 영어로 어떤 주제에 대해서 1시간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한국에서는 별난 능력으로 볼지 모르나 유럽같은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능력이다.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실상은 영어 능력의 목표를 매우 낮게 잡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전문 분야나 특정 주제에 대해서 설득력 있고 강력한 영어를 구사하고, 1분을 넘기기 힘든 대부분의 한국인의 영어회화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영어를 좀 한다는 이들도 영미에 가면
179 CHAPTER 5. READING 179 왜 침묵 시위 를 하는지 그 기저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첫째는 읽은 지식이 바닥을 드러낸 경우가 있다. 둘째는 대중 앞에서 공식적인 형태로 말하는 기회의 부족에서 온다. 리딩 결핍증 첫째의 경우는 한 마디로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강화시키 는,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게 매우 부족해서 겪는 필연적인 어려움이다. 역사는 학과목으로도 보통 필수이다. 이는 어느 나라나 역사를 아는 것은 보편적인 의무이고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미국 역사나 중국 역사에 대한 영어 저작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역사나 전기, 철학, 문학 등의 책을 읽어대는 것은 이러한 상식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또 쓸 수 있는 바탕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역사 중에서도 전쟁사만 골라서 읽는다든가 하는 개인의 선호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관심을 깊게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리딩을 가지고 틀을 잡아가는 시작이 되는 것이다. 발표와 토론 결핍증 둘째의 경우는 한 마디로 말할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인데, 특히 둘러앉아서 일상적으로 떠드는 가벼운 대화가 아닌 형식을 갖 추고 세미나를 하는 자리의 적응과 영어 구사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자신의 리딩을 통한 지식과 연구와 경험을 발표하는 것은, 혼자서 즐기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매우 바람직한 시도이고 노력이다. 결국 리딩으로 쌓인 지식을 나 누려면 나가서 발표를 하든가 글로 쓰든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까. 그렇다면 어디에서 발표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대안은 토론 모임에서 찾아야 한다. 동호회 형식의 토론 모임은 세미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토론을 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좋은 경우이다. 특정 전문 분야에 대해 발표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 이들이 넘치는 현실이 아니기 때 문에 먼저 일반적인 주제를 가지고 토론모임을 만들고, 더 확대하는 경우에는 전문 분야를 주제로 토론 모임을 가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토론의 중요함 이 두 가지의 경우는 리딩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같은 관심사로 교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거나 사기 진작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홀로 리딩을 계속하는 것보다 같이 모여서 어떠한 주 제에 대해서 영어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은 참여하는 각 개인들에게 단단한 영어의 힘을 부여할 것이다. 특히 발표나 토론의 기회가 있다는 것은 자신의 리딩 패턴을 관리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고 리딩을 통한 지식의 재발산은 또 다른 리딩을 재촉하는 순순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딩과 토론의 결합이 이루어진다면 요즘 나오는 제주도 영어
180 CHAPTER 5. READING 180 공영어화니 이런 소리도 필요가 없어진다. debating society를 만들어 리딩의 힘을 키우고 리딩에서 나오는 영어의 힘으로 다시 토론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을 이끌고 리딩의 틀을 잡아나가는 리더만 확보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전공 도서 원서로 읽기 영어권과의 소통이나 영어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은 자신의 전공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게 있다. 영어로 된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용어나 언어 이해의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을 가려는 사람들은 전공책을 반드시 원서로 찾아 읽는 리딩을 해야 한다. 의외로 책을 읽지 않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학위에 관계 없이 개 인에게 큰 손실로 남을 것이다. 물론 의대생들처럼 영어의 발음을 한국식으로 이해한다든지 하면 영어 가 아니니 후에 적당한 조절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리딩의 결과는 결국 주위의 같은 전공자들에 의해서 악화되는데 그 영어를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그렇다. 평소의 리딩을 통해서 전문 분야의 용어를 해결하지 못 하는 문제는 유학을 간다면 전혀 사라지지 않고 그 문제가 그대로 괴롭힌다. 관심사 꾸준히 읽기 영자신문을 읽는다면 읽고 싶은 주제의 기사는 반드시 읽어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해서 종이 가 가득 쌓이기만 한다고 하지만 술 먹고 버리는 돈에 비하면 일 주일에 기사 하나만 읽었다고 해도 그나마 나은 것이다. 영어 학습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경우에 겪을 불이익을 생각하면 그나마 억지로라도 한 게 낫다는 이야기다. 리딩에서 어휘 습득의 문제 어휘 습득과 관련해서는 신문, 잡지는 그렇게 많은 어휘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어 능력이 낮은 사람은 신문, 잡지의 어휘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실제로는 많이 쓰이는 어휘가 늘상 쓰이고 있는 매체일 뿐이다. 이 말은 영어 능력을 매우 전문적으로 키우고 그에 따라 서 어휘 수준도 고급으로 높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크게 도움되는 매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중적인 신문, 잡지는 대중이 보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는 회피한다. 고급 어휘를 많이 만나려는 이들은 전문적인 책을 읽으려고 해야 한다. 영어 어휘력은 파생어를 제외하고 3만 단어 정도면 뛰어난 것이다. 영미 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는 이들도 이 정도다. 5만 단어 정도면 상당히 뛰어난 것이고, 9만 단어 정도면 전문가 수준인 것이다. 말이 3만 단어이지 늘상 쓰이는 단어는 겨우 3천 단어 정도가 일상어의 75% 이상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으니 그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자체도 흔한 단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181 CHAPTER 5. READING 181 전문적인 어휘를 얻는 리딩 그렇지만 일반인들의 이야기이고 영어로 글을 쓴다든가 하는 직업적인 전문성이 필요한 사람들은 3만 단어 정도는 새발의 피다. 라틴어도 알아야 하고 전문적인 어휘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다. 한국에서 나오는 영자신문을 보면 전문가 수준과는 편차가 매우 크고 3 만 단어라는 기본 단어의 어법도 모르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언어학, ELT, 음성학, 사전학, CALL, WELL 등을 하는 것 외에도 역사, 전기, 과학, 소설을 좋아한다. 요즘 내가 구해서 틈틈이 읽으려고 하는 것은 해부생리학 책이다. 내 전공은 아닌데도 재미 있다. 재미 있으면 읽는 것 아닌가? 의대생들은 외워서 시험 봐야 하니 싫겠지만 나는 그냥 읽으니 재미 있다. 리딩의 습관이 잡히면 글을 쓰는 것을 시작하기 바란다. 같이 하면 더욱 좋고. 영어를 글을 쓰지 못 하는 이가 조리 있게 말을 하거나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틀을 잡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글쓰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182 CHAPTER 5. READING 영어를 소리내어 읽는 게 중요한 이유 영국 초등학생들의 읽기 공부 여기 영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요즘 읽기를 많이 한다. 오버헤드의 자료를 보면서 함께 합창하면서 읽는다. 교육부에서 커리큘럼까지 바꾸면서 그렇게 하라고 권장을 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의 노 동당 정부가 이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여기 교육부장관은 블랑켓이라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러면 영국 학생들이 영어 를 못 해서 새삼스럽게 읽기를 하라고 하나? 그렇다. 영어를 못 한다. 우리가 모국어 환경에서 모국어 (L1) 를 자연스럽게 깨우친다고 하지만 결코 자연스럽지가 않다. 주 요인은 가족 등의, 주위의 환경에서 세상에 먼저 나와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언어로 영향을 줄 수 있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언어적 접촉이 가장 많은 엄마가 언어를 험난하게 그리고 불규칙하게 구사한다면 아이의 언어는 매우 불안정하게 될 것이고, 억양도 멋대로라면 그 문제 또한 심각할 것이다. 아이에게 책을 같이 읽어 주는 것의 중요함 억양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내가 전에 말했지만 특별한 자각이 없이는 자기는 자기 언어의 문제를 모른다. 자기만큼 자기의 언어에 동정적인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사투리나 억양을 고치기가 힘든 게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최근에 미국의 Phonics 같은 이런 영어 읽기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바로 가정 환경에 따라서 멋대로 나가는 발음을 통일시키려는 움직임에 다름이 아니다. 내 의견으로는 아주 바람직한 것이다. 언어라는 것은 전에도 내가 썼지만 의사소통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의 사소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알아듣도록 해야 한다. 억양의 분화는 이런 원칙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알아듣든 못 하든 떠드는 것은 예절의 문제이지만, 억양과 발음에 문제가 있다면 더 큰 문제가 된다. 젊은이들의 영어의 변화 최근 런던의 젊은 사람들의 발음 중에 sure를 / 슈어/가 아닌 /셔/로 한다든가 하는 바람직하지 못 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이런 발음의 변화에 대해서 민감하다. 미국의 굴리는 발음에 대해서도 못 마땅하게 생각하니까. 그렇지만 영국 영어의 단점인 너무 튀는 언어 에너지 낭비는 자기들도 모르고 있다. 자기들이 안 해 봤으니 비교가 안 되겠지만. 이런 것은 결국 그 언어가 쓰이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든 없든 속어화의 지름길이고 언어의 고립을 초래한다. 교육과 사회생활을 통해서 대부분은 교정이 되지만 어느 정도는 살아남아서 기본 발음의 변화까지 초래 하고 있는 것이다.
183 CHAPTER 5. READING 183 결국은 영국의 초등학교에서의 보고 소리내서 읽기는 발음을 철자와 연결 시키려는 노력이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이다. 흔히 모국어 환경에서는 그냥 배운다고 하니까 소리만 듣고 따라하지 왜 구태여 글자를 보고 소리를 내 읽게 만들까? 이게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발음을 철자와 비교하면서 읽으면 가장 정확한 발음을 습득할 수 있다. 이러면 불규칙적으로 발음하는 습관을 억제할 수가 있다. 더군다나 공동으로 함께 읽으니 peer pressure랄까 그런 것도 있고. 어린이들은 언어를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것이 필요하다. 왜냐 하면 어린이들은 호기심이 왕성해서 어느 아이가 속어를 하나 만들고 이게 재미 있다 싶으면 금방 퍼진다. 요즘은 언론의 영향도 있지만 또래 집단을 통해서 짱, 황, 킹카, 왕따 같은 말이 퍼지는 속도를 보라. 언어가 쉽게 먹혀 들어가는 연령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언어 왜곡이 쉽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청소년들의 언어가 색다른 색깔을 띄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이제는 발음 교육을 시켜야 할 정도로 된 것이다. 한국도 심각한 게, 빚, 빗, 빛 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사람을 지금까지 한 명도 못 봤다. 한 명도! 정말 한국어 선생 아무나 할 수는 없겠다. TV는 더 문제다. 부모의 언어의 문제점 그러면 부모의 언어교육의 역할에 문제가 생긴 것 인가? 그렇다. 문제가 생겼다. 사회가 바빠지면서 아이들 대학까지 공부시키 려면 엄마도 일해야 하면서 아이가 3살 정도만 돼도 아이 곁에 있지 못 하는 가정이 많아진 것이다. 아이들이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가진 어른과 함께 있지 못 하면서 자기들끼리 서로 말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보모가 언어를 가르치려고 할까? 보모는 약을 먹여서라도 아이를 일찍 재우는 데 열심이다. 그리고 가르친다고 해도 칭얼대는 아이들에게 언어를 정성으로 가르치는 직업적인 보모는 없다. 일단 그 사람도 돈 버는 게 목적이지. 아이들도 짜증을 내는 보모는 금방 알아챈다. 아이들은 감정적이니까. 전에 Louise Woodward라는 영국 소녀의 au pair 사건도 있었지만, 오죽 하면 아이를 보는 여자 애들이 아이는 안 보고 자기 애인 불러다 딴 짓 할까 봐 몰래 카메라까지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런 내용의 광고도 봤다.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고 안심할 수 있나요? 라고 하면서 카메라 설치하라고, 후후후. 심리적으로도 언어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어려서 엄마하고 같이 보내지 못 한 아이들이 심리적인 불안감을 커서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저런 사회 현상들이 드디어 언어가 흔들리는 단계에까지 온 것이다.
184 CHAPTER 5. READING 184 흑인들이 거부하는 미국의 흑인 영어 억양은 이제 적극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상징까지 얻었다. 미국의 흑인 영어를 보자. Ebonics라는 그들의 억양은 흑인들의 거주 지역이 각 주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똑같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적인 차원을 넘어서 이미 언어와 억양이 인종 집단의 특색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물론 TV라는 미디어의 요인이 크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냐면 사람들이 TV의 출현과 함께 소리와 그 소리 집단의 모습을 더욱 적극적으로 정확하게 일치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언어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TV 등 방송은 이렇게 큰 역할을 한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영국 학생들이 보고 읽으면서 소리를 글자와 표준 음성으로 일치시키려는 노력과 기본 원리는 같다. 물론 표준 발음과 억양의 교정은 교사의 몫이다. 서울에서 충청도 언어를 유지하려는 고등학생의 경우 이 부분은 다분히 사회언어적학인 면이다. 서울에 사는 충청도 출신 가정의 아이들이 서울의 학교에 다니는데 이 부모는 자기의 고향 억양을 그리워해서 자기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충청도 억양을 배우기를 기대할까? 그러면서 그런 동등한 교육적 기회를 달라고 헌법 소원을 낼까?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일단 이 충청도 부모가 정말 이렇게 나온다면 아이들이 가출하든가 자살하든가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내가 6.25 때 공산당을 어쩌고 저쩌고... 해 봤자이다. 마찬 가지로 아이들은 부모가 아무리 고향의 언어를 유지하려는 노력의 의의 에 대해서 떠들어도 아이들이 지대한 영향을 받는 언어 사회는 이미 그들이 다니는 서울 학교의 또래 집단이다. 혹시나 아이들 자신도 거의 예외적인 자각으로 충청도 억양을 고집한다면 그 결과는 사뭇 비극적일 것이다. 결국은 자살이다. 여러분은 언어의 불일치로 자살하는 것을 이해 못 할 것이다. 아이들은 10만원짜리 나이키 운동화를 살 수 없어도 자살한다. 더군다나 날마다 다른 아이들에게서 자기를 구별짓는 억양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그야말로 자발적인 왕따 가 된다. 이것이 바로 어떻게 해서 서울과 경기도는 그들만의 억양을 유지하는가에 대한 설명이다. 어른들은 언어의 사회적 압력에서 자유로운가 어른들은 언어의 심리적인 통합을 강조하는 그리고 그에 심하게 영향을 받는 학교가 없다. 그들은 결국 먹고사는 일에서 주로 자기 고향 집단하고만 교류하고 그 토박이 억양 때문에 먹고사는 일에 크게 지장이 없다면 그대로 가게 된다. 그리고 이미 이 나이에 이르면 억양은 단단하게 내재화 돼 호흡과 맥박까지 연결된다. 이제 변화가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185 CHAPTER 5. READING 185 이 현상은 언어집단 (speech community) 이 섞이면 어느 정도 변화를 보인다. 각 도의 접경지역에 사는 이들은 왕래가 빈번한 만큼 억양을 섞어 쓴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붙어 있는 경남 하동 같은 지역이 예이다. 경기도와 강원도가 붙어 있는 지역도 다 마찬가지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뉴욕의 퀸스나 LA를 보면 미국이지만 한국어가 주 언어이다. pidgin이 나타나는 이유 이런 언어 집단에서는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가? 일단 장사는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써야 할 경우가 많다. 일단 영어 능력이 부족하면 중요한 의미 단위로 이루어지게 된다. 영어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말은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의 content words이다. 일단 한계 상황에서 의사소통이 우선이니 의미가 중심이 되는 말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내용 어들을 이어서 문법을 전달하는 function words인 전치사, 접속사, 관사 등은 생략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pidgin이 된다. pidgin이라는 것은 원래 business 에서 왔다고 하듯이, 태평양 지역의 원주민들이나 중국인들이 쓰던 영어 이 다. 이렇게 상업적인 목적에서만 간단하게 쓰는 영어나 불어를 pidgin이라고 한다. 그런 현상은 pidginization이다. 그런데 이런 임시적인 목적이 아닌 아예 공동체의 언어로 형태를 바꿔서 탈바꿈한 게 creole이다. 즉, 원래의 영어나 불어하고는 안 통하는 자기들 고유의 언어의 문법을 섞어서 만든 새로운 언어를 채택한 것이다. creolization이라고 부르는 이런 현상은 서아프리카나 남태평양, 중남미의 소규모 언어공동체에서 많이 보인다. 당장은 영어, 불어 의 완전한 습득이 힘들고 장사는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 큰 언어권에서는 억양 통일의 압력이 크다 그런데 이것은 영어권 외의 지 역에서는 지속되지만 영어권 안에서는 이런 언어의 분화나 일탈이 쉽게 허용 되지 않는다. 사회의 주류로 살아가려면 오프라 윈프리 같은 흑인도 General American (GA) 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흑인 연예인들의 발음이나 억양을 분석해 보면 Arsenio Hall, Leslie Snipes, Will Smith 등은 아직도 발음을 바꾸는 중이다. 잘 들어 보면 아직도 노력하고 있는 게 보일 것이다. Morgan Friedman 같은 이들도 억양에는 그들만의 억양이 남아 있지만 발음의 패턴은 표준으로 바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무엇을 말하냐면 결국 알아듣기 힘든 (물론 다른 미국인들은 알아듣는다. 그러나 좋은 소리도 하루 이틀이라는 것이다) 발음을 계속 유지하면 장기적으로는 그 짜증을 못 견딘다는 것이다.
186 CHAPTER 5. READING 186 흑인 영어의 걸림돌 Ebonics 이야기가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슈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동성애자가 많은 점 등 미국의 네덜란드 같은 곳이지만 하여간 진보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교육청이 흑인 영어인 Ebonics를 정식 과목으로 가르치겠다고 발표해서 흑인 사회 의 격 별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제시 잭슨 목사는 이러한 시도를 흑인을 미국의 주류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키려는 인종주의적 음모 라고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 교육위원회가 주장한 것은 사실 다른 것이었다. 흑인아이들 이 사용하는 Ebonics를 가르침으로써 표준 영어를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자상한 내용이었다. SLA (Second Language Acquisition) 에서도 이 주장은 매우 타당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예를 들어, 이민자 가정의 학생들에게 영어만으로 가르치는 것은 언어 장애나 학습 장애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언어가 L2로 전이되는 동안에는 L1, 즉 모국어로 함께 가르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monolingual teacher보다 bilingual teacher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이런 bilingual teacher의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니 미국 사회의 이러 한 반 이민 흐름으로 인한 무식한 언어교육이 걱정된다. 하여간 이 사건은 미국 흑인 사회에서 Ebonics를 흑인의 사회적 권익과 영역 확보에 있어서 심대한 장애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잘 드러낸 사건이었다. 말해 무엇하리. 그래서 그런 점들이 영국 아이들의 소리내어 읽기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배경이다. 듣기는 글자를 떠날 수가 없다 그런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듣기동의 청취 훈련은 청취에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 읽기, 쓰기에도 연결이 된다. 예를 들어 못 읽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도 모국어 환경에서 필수적인 언어 표현은 습관적으로 말하고 듣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지도를 보면서 목적지를 물어 보면 어떻게 될까? 결국 듣는 것은 읽을 수 있는 능력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듣기동의 청취법은 조금 다른 방향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한 국인들이 청취를 못 하는 이유는 글자에 바탕을 두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소리 가 없다는 것이다. 즉, 눈으로 읽는 것은 (자기들 기준으로는) 많이 한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리가 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듣기동에서는 transcription을 통해서 시각을 배제하고 정 반대로 소 리만으로 글자를 창조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방에 들어와서 불을 켜기 전의 깜깜한 상황과 같은 시작점이기도 하지만.
187 CHAPTER 5. READING 187 빠른 독해력은 시험에 필요하다 그래서 몇몇 학습자들이 말한 것 중에 reading speed가 청취에 중요하다 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수정자에게만 기능 적으로 해당되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주로 영어 독해 시험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말이다. 빨리 읽는 능력을 시험하는 이유가 뭘까? 시험보는 건물이 한 시간 지나면 무너지나? 결국 어떤 텍스트를 한 시간 안에 읽어야 한다는 그런 다른 이유는 없다. 비용 때문이지. 시험 감독관에게 줄 돈이 1시간 분량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읽으라고 허용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 사람들은 5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면 닫아야 한다. 종업원들도 자기 생활이 있으니. 그러니 시간 개념과 빠른 독해력을 강조하는 게 관계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사실 독해력을 시험한다고 하면 빨리 읽는 쪽으로 해야지 늦게 읽는 쪽으로 하겠는가 말이다. 돈 없으니 빨리 읽어 여기도 마찬가지이다. 영문 에세이 쓰기 전에 무한정 읽으라고 할 수만은 없는 게 10주면 한 학기가 끝나고 3학기가 끝나면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점심시간의 식당처럼 어서 밥을 먹고 나가 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게. 결국 서구 사회에서 시간 관념은 돈이다. 영국은 지금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일제히 세일을 하는데 크리스마스 전과 후가 50이제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사람들의 들뜬 구매욕이 사라지면 재고의 위험성으로 남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재고라는 것은 비용이다. 사람도 생산성이 떨어지면 재고의 개념으로 보고 마구 자른다. 사람들은 이것을 모 르는데 내가 재작년에 삼성 공장을 봄과 여름에 갔을 때 차이는 재고가 엄청 나다는 것이었다. 그 넓은 주차장에까지 제품이 산더미같이 가득 쌓였으니. 내가 한국의 불황은 이미 1996년에 왔다는 것을 모를 리가 있겠나? 이런 생각도 한다. 나중에 다시 팔면 되잖나? 후후후, 그 상품이 나중에 다시 팔릴 것이다는 것은 신만이 안다. 다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 장기 일 기예보 예측해서 에어콘을 미리 겨울에 만든다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정말 도박이다. 요즘 날씨는 알 수가 없다. 결국 할인해서 팔아치우는 것이 기다리고 쌓아 놓았다가 나중에 파는 것 보다 훨씬 확실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없는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영국같이 Boxing Day에 정기적으로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 연말의 재고 정리에도 규칙성을 줄 수가 있다. 예측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눈으로만 따라 읽으면 시간 낭비 초보자들은 속도 때문에 drafting은커녕 그냥 텍스트를 보고 눈으로만 따라 읽는다고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으니 그만 두기 바란다.
188 CHAPTER 5. READING 188 어디까지나 transcription은 소리만를 통해 글자로 만들고 글자는 그 소리 분석을 뒷받침하기 위한, 그리고 검증하기 위한 (뭔가 서로 보이는 게 있어야 주고받으면서 분석을 하니까) 도구일 뿐이다. 초보자들은 이걸 해라 초보자들은 차라리 이런 방법이 낫다. 독해력이나 청취를 할 때 cloze test라는 것을 쓰는데 학원에서 많이 사용한다. 연구자들의 논문에서도 cloze test를 사용하는 예가 많이 나온다. 초보자들의 수준에 맞는 양을 통해 빈 칸의 배경과 문맥을 추측하게 만들기 때문에 top-down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통한다. 언어학에서 말하는 top-down이라는 것은 듣기동에서 하듯이 배경이나 문맥 지식을 동원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bottom-up은 소리의 음가, 문법 적인 지식 등 그야말로 언어 자체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이것은 전에 내가 이 용어를 쓰지 않고도 듣기동의 청취법에 대해서 설명을 한 적이 있다. 첫 단계는, 속도와 음에 익숙해지는 단계, 둘째 단계는, 문법적인 키를 찾는 단계, 마지막 단계는 의미와 상황키를 찾는 단계이다. 즉, 이 마지막 단계인 의미키를 찾는 단계는 top-down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이 두 가지가 혼합되어 같이 발전해가는 것은 당연하다.
189 CHAPTER 5. READING 영어을 직독직해 하는 법 독해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영어 텍스트를 읽으면서 하는 하소연은 대개 긴 글을 읽으면 중간쯤 가다가 오리무중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즉 처음에는 잘 읽어가기 시작했는데 길어지니까 처음의 내용은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억력이 독해를 할 만큼 다듬어지지 않은 자체의 원인도 있겠지만 독해를 하는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Sight Translation이라는 방법은 이게 참 신나는 방법이다. 말 그대로 시역 이나 구역 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잘하는 이들은 통역사의 자질이 충분하다. 즉 시금석(touchstone)이라고 부를 만 하다. 이 원리는 sight-singing이라는 것에서 연유한다. 여러분은 어릴 때 악보를 처음 대하던 게 생각날 것이다. 처음에는 도레미파라는 음정과 음표를 배우고 나중에는 속도가 붙어서 도레미파 라는 음표가 나타내는 음정과 음길이의 개념을 뛰어넘어서 악보를 보고 바로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다. 피아노 연주자의 독해법은 지금도 악보를 보고 노래를 못 부른다고? 나는 되는데 그러면 안 되는 이들은 원리가 잘못 된 게 아니라 어릴 때 노래를 많이 안 해 봤거나 합창단 같은 데서 악보 읽는 법을 많이 안 해 본 것이리라. 그것은 악보라는 글자를 읽어서 바로 노래로 부른다는 것 뿐이지 근본은 지금 말하려는 독해법과 원리는 똑같다는 것이다. 악기 연주자들의 속도를 보라. 도레미파 로 읽고 있는가? 그들은 이미 그 단계가 아닌 뇌에 자극만 톡톡 들어오는 단계에서 악보의 각 음표와 기호를 바로 손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직독 직해는 없다.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reading skills를 이야기할 때 한국어는 날리고 영어 그 자체로만 읽으려고 노력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말이 좋지 잘 되는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다 자라서 한국어의 베이스가 뇌속에 다 갖추어진 이들에게는 사고 과정에서 한국어를 제외하는 것은 말 그대로 무뇌 아 (brainless child) 가 되라는 말과도 같다. 즉 정신적인 언어 중추가 진공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의존성과도 같아서 갑자기 기댈 언덕이 사라지니 멍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어를 버리면 읽어도 멍한 생각만 남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럼 다시 그 한국어를 가져오자. 이성과 언어의 베이스가 갖추어지기 이전인 어린이들과 그 반대의 경우에 있는 성인들의 언어 학습이 같을 리는 만무하다. 이미 여러분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모국어인 한국어는 영어라는
190 CHAPTER 5. READING 190 제 2의 언어를 받아들이는 데 상충되는 역할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일취월 장하는 언어능력을 키우는 데 좋은 받침 역할도 한다. 이 말은 어디서 알 수 있냐면 앞의 경우에서 초등학교 어린 아이들에게 영어의 변음에 대한 발음 조음 과정의 음성학 강의를 했다면 정신이 나간 것일 게지만 성인들은 이 말을 이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오히려 감성만 가진 어린 아이들보다도 그 지력과 이해력 를 통해서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진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만으로 읽자 나는 전에 발음을 연습하기 위한 방법으로 낮은 목 소리로 buzzing 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것은 원칙적으로 순전히 발음에 치우친 훈련이다. 여기서는 독해에 치우치게 된다. 나중에 두 가지는 자연스럽게 혼합되게 된다. TIME, Newsweek의 기사를 하나 따서 다른 이와 함께 이 방법을 해 보자. 혼자 하는 것은 또 다른 변수를 낳는다. 홀로 하면 웬지 외롭고 슬프고 뭔가 아쉬울 이들이 많으리라. 남자 여자가 모이면 더 좋겠다. 영문 기사를 영어로는 읽지 않는다. 이전에는 영어로 한 번 읽고 다음에는 한국어로 읽었겠지만 이제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한국어로만 빠르게 바꿔서 읽는 것이다. 즉, 해석만 하는 것이지만 속도나 과정은 일반적인 영문 해석과는 전혀 다르다. 어떻게 전혀 다른가? 과거의 방법은 이미 영문 구조를 끝까지 한 번 읽고 나서 그에 근거해서 한국어로 옮기게 되지만 이 구역 기법은 영어를 사전에 읽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영문을 읽으면서 한국어로 통역하는 것과 같다. 소리가 아닌 눈으로 데이터를 받아들여서 한국어로 옮기는 거만 빼고는 통역의 과정과 거의 같다. 그래서 이 구역을 잘하는 이들은 분석력과 순발력이 돋보여서 통역사로서의 자질이 뛰어난 것이다. 구역을 하면 문자의 순서를 따라서 영문을 한 번 읽는 습관에서 벗어나서 순서가 다른 한국어의 어법에 맞추기 위해서 영문을 한 번에 뒤쪽에까지 분 석하려는 방법과 순발력이 자기도 모르게 할 수 없이 강제로 발달되게 된다. 처음에는 자꾸 과거의 습관이 불거져 나와 영문의 앞 부분만을 신경쓰다가 한국어 어법의 압력에 밀려서 자꾸 영문의 뒤쪽까지 미리 예측하여 추적하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법은 이렇게 한국어로 옮겨 구역을 할 때는 여러 사람과 함께 하면 더욱 상승 효과가 있으리라. 그러면서 방송의 report를 하듯이 한국어의 정식 어 법으로 구역을 하는 게 좋다. 통역사가 된 것 같은 가벼운 흥분이 자극제가 되리라. 처음에는 통역사 같은 속도를 목표로 하더라도 많은 실수를 감내하라.
191 CHAPTER 5. READING 191 알맞은 용어로 옮기는 것이 끝없이 틀리더라도 그 자체는 좋은 것이다. 과정 이니까. 초기에는 속도가 아무리 늦어도 상관이 없다. 말로만 잘 옮기면 된다. 나중에는 속도를 조금씩 빨리 해서 자기를 압박하도록 한다. 이렇게 해서 잘하는 이들은 문장을 읽는 속도와 한극어로 옮겨지는 속도가 가까워져야 한다. 입이 눈을 따라갈 수야 있겠냐만은 책 읽는 속도와 구역하는 속도가 같아진다면 통역사가 될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더군다나 적절한 한국어로 구역까지 된다면야!
192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192
193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FELS (Function-Embedded Listening Skills), 약형드랩 transcription 의 도입과 대중화 하이텔 듣기동 시절부터 이론과 실제를 상당히 많이 다루어오면서 방법론을 많이 다듬어왔고 그 형태가 이제 많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더 정밀한 요소를 추가하고 싶지만 이제 그것은 언어학의 문제가 아닌 컴퓨터 기술의 문제가 되는 것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텔 듣기동에서 transcription (듣고쓰기) 이라는 용어를 도입하고 퍼 뜨린 주인공으로서 할 말이 한 가지 있다. 결국 영어 학습을 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레벨 조정은 늘 불가피하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사실 이런 듣고쓰 기를 이용한 학습법 같은 것은 개인의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진 게 적은 초보자들보다는 어느 정도 어법, 어휘, 문맥관계에 대한 장악력을 갖춘 이들이 첫 수혜자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런 과정 때문에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더욱 절실함과 상대적 취약함을 느끼는 초보자들에게 제 1의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시절이 있었음을 인 정한다. 그렇지만 바로 그런 과도기를 거치면서 그들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엄밀하게 검증된 방법론의 탄생도 가능했음을 말해 주고 싶다. 듣기동 시절 부터 죽 참여하고 지켜본 이들은 이 방법론이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 그것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영국 리서치의 성과 내가 영국으로 공부하러 갔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그 혜택을 절대 부인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리서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 지니까 그 시간과 공간의 일시적 고립 속에서 상당히 많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했고 그게 지금 여러분들에게 알찬 결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또 현지에서 대학원 생활을 통해 배운 것은 무엇보다 리서치의 치열함이었다. 도대체가 사기치는 게 용납되지 않는 치열한 실사구시와 연구의 정신이 나와 일치한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건데, 영국에 안 갔으면 영국 액센트뿐만 아니라 그로 얻어진 리서치의 이익은 없었을 것이다. 역시 공부는 공부하는 공간이 따로 있어야 한다.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들이 시장판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한 마디로 공부라고는 한 적이 없는 무식한 주장이다) 버려야 한다. 나만 해도 여기서 생각나지 않던 게 거기서는 잡 생각이 없으니까 자다가 생각나고 세미나 하 다가 생각나고 그야말로 용솟음쳤다. 인간의 학문과 사유에는 환경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서울에 돌아와 보니 정말 시끄럽고 인간이 사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인간이 만들어 내는 소음이 가득한 곳에서 무슨 리서
194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194 치이겠는가. 그러니 푸닥거리를 좋아하지. 약형드랩과 1천5백개의 수정 이제 약형드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영국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실 내가 듣기동 시절에 이걸 개발한 줄 알았는데 제기랄 아니나 다를까 영국에 있을 때 연구하고 개발해서 도입한 것이었다. 그 때 음성학 공부를 찐하게 다시 하면서 그 때 아이디어를 많이 얻은 것이다. 사실 난 약형드랩의 바탕이 되는 약형이니, 강형이니, 내용어니 기능어니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한국어와 연관지어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언어 구조부터 다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음절어의 특색이 그 차이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4년 동안 듣기동에서 내가 수정을 한 것을 대략 계산해 보니 이렇다. 1주일에 8개 * 52 = 416 * 4 = 1664 일 년에 몇 주일씩은 쉬기도 했으니 그걸 크게 감안해도 적어도 1천5백개 가 넘는다. 사족이지만 지금 디지털 방식에서 카세트 플레이어로 돌아가자는 인간이 있다면 살인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이 수정의 수량을 따지는 것은 다름 아닌 이 내공이 없이 방법론에 대한 이론이 아무데서나 튀어나왔겠냐는 것이다. 그러니 저런 것은 어디선가 신비롭게 나타난 것이다는 식의 돌대가리들의 샤머니즘은 빠른 속도로 버리기 바란다. 그 수많은 수정을 하면서 분석을 하다 보면 RD의 인간성까지 다 보일 정도이니 어찌 언어적인 데이터가 모든 게 샅샅이 안 보이겠는가. 수정을 하면서 내게 통계적인 데이터로 잡히기 시작한 게 이 인간들은 왜 이렇게 이런 어휘들을 1년이 가도 틀리고 2년이 가도 틀리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 단어들을 분류해보니 아예 모르는 단어를 제외하면 당연히 기능어에 속하는 게 다수파를 점하고 있었다. 기능어와 내용어 그럼 기능어라는 게 무엇인가. 기능공들만의 언어인가. 영어로 function words라고 부르는데 그 용어의 실제 기능 은 그 이름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in, for, at 같은 전치사나 will, do, may 같은 조동사, and, but 같은 접속사, be-동사, a(n), the 같은 관사, isn t 같은 축약형들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음성학에서 규정하는 발음의 weak form, strong form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내가 그 이론을 바탕으로 한국인 학습자들의 영어청취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음성학에서 약형이 아니더라도 내가 만든 방법론에서는 당연히 약형이 되는 것이다. 더 앞으로 나가기 전에 먼저 언급할 것은 기능어와 관련이 있는 분류 용어는 내용어이다. 영어로도 content words라고 한다. 이 내용어에는 짧은
195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195 영어 를 하는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주요 품사 분류가 다 들어간다.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의문사, 수사 등등. 이른바 강형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음성학에서 구분하는 강형과 거의 일치하고 개념도 비슷하다. 그러나 약형도 거의 개념은 비슷하다. 한국어에도 약형이 있고 강형이 있다는 것을 내가 설명한 적이 있다 (참조 1, 2, 3). bilingual을 지향하는 이들은 양 언어를 꽤뚫으면서 분석하는 눈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의 음성학적 구조를 통해 영어를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영어 발전 자체에는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가르치게 되는 학습자들을 이해시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문제이지만 영어는 자연스럽게 발음될 때 (natural connected speech) 외국인 학습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소리로 인식되는 게 보통이다. 또박또박 읽어 줄 때는 모든 품사에 속하는 단어들이 강형이라 또렷이 잘 들리는데 속도가 빨라지면서 희생되는 음들이 생겨나면서 속도에 따라 청취의 어려움은 가중되게 된다. 이렇게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들은 주로 기능어들로 뉴스 같은 속도에서는 학습자들에게는 거의 안 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음을 그 음으로만 분리해서 들으려고 하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누차 말해왔다. 물론 강형에 속한다는 품사들도 전화로 들리거나 소음이 많거나 말하는 이의 목소리가 엉망이면 약형이 따로 없다. 약형드랩 구조의 생성 실제의 뉴스에서 가져온 다음 문장을 보자. 1) The two owners are being held for investigation on federal charges of conspiracy to manufacture and distribute marijuana. 여기서 파란 색으로 표시된 단어들이 바로 기능어이다. 그럼 이 단어들을 아예 제거하고 이 문장을 보자. 2) [ ] two owners [ ] being held [ ] investigation [ ] federal charges [ ] conspiracy [ ] manufacture [ ] distribute marijuana. 이 단어들만 보고 때려잡는 이들이 많으니 그 점부터 살펴 보자. 속도에 따라 또는 개인별 친숙도에 따라 이 단어들도 잘 안 들릴 수가 있지만, 그런 점은 각자의 개인별 문제이니 감안하지 않는다면, 얼뜻 내용을 직접 시사하는 단어들이 많아서 어느 정도의 의미는 파악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실제 대화 에서 그렇게 때려잡으려고 했다가는 예기치 않은 반전에 당혹할 일이 많을 것이니 위험하기 짝이 없다. 전치사 하나에 뜻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게 한둘이 아니다. 다시 같은 문장을 약형만 나타 낸 것을 보자. 3) The [ ] [ ] are [ ] [ ] for [ ] on [ ] [ ] of [ ] to [ ] and [ ] [ ].
196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196 이 약형에 속하는 기능어만 남아 있는 문장 구조를 보고 무슨 뜻인지 알 려고 하는 자는 정신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정부가 치료를 보장해야 한다. 기능어 예측 못하면 자살행위 위의 2과 3의 두 가지의 문장 구조 표시는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2의 강형 구조는 의미를 대강 파악할 수는 있지만 정확함을 보장할 수가 없고 이것도 글씨로 볼 때 이야기이지 귀로 들을 때는 들을 수 있는 강형조차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게 바로 약형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이 약형이 보이는 강형에 종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은 스크립만 보고도 약형을 채워넣을 수 있는 이유가 자명하다. 3번 문장을 보면 이게 기능어만 가득 보이는 구조인데 도대체 이것을 가지고는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것이고 아무리 들여다 봐도 갑갑하다는 것이 다. 이 구조는 바꿔 말하면 이렇게 보이더라도 아무런 독립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기능어들이 얼마나 강형인 내용어들에 종속되어 있고 강형이 있어야만 기능어의 역할을 한다는, 당연한 것 같은 구조를 설명해 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기능어들이 내용어 사이의 관계를 확립하고 설정해 주는 문법적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기본적인 문법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청취이해력이 얼마나 힘들 것인지 한 눈에 알 수가 있다. 또 짧은 게 문제가 아니라 기능어가 내용어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능어를 예측하지 못하는 청취력이란 한 마디로 자살행위라는 것이다. 기능어가 잘 안 들리는 당연한 이유 그렇다면 기능어는 왜 잘 안 들릴까 라는 문제가 우리 앞에 남는다. 답은 바로 2번 문장에 있다. 내용어에 비해 서 문맥 전후 관계로 추측할 수 있는 게 타고난 특성이라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기 때문에 a, the, in이 귀로는 거의 안 들리는데도 내 귀에는 들리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기능어를 소리로만 듣고 있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가 하는, 내가 전에 하던 이야기를 알 것이다. 또 바로 그런 내용어를 통한 기능어의 추측 또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그 이유 때문에 기능어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이다. 기능어가 짧은 당연한 이유 또 하나 있다. 기능어는 왜 짧은가. 원래 태어날 때 그런 규약이 있었는지 왜 하나같이 짧냐고. 이것도 당연하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내용어들 사이에서 관계를 구성하는 문법적 기능만을 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인식이 필요가 없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exciting이라고 쓰면 무슨 뜻인지 독립적인 인식이 되지만 a, the를 독립적으로 인식한다는 것
197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197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따로 문법을 공부한다면 몰라도. 독립적 인식이라는 말은 26자의 알파벳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영어 단어들 은 조합의 수가 한계에 도달하면 길이를 늘려감으로써 그 차별화를 이루었다. 즉 chaos와 chaotically는 문장 밖에서 그냥 독립적으로 위치시켜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 인식의 차별화를 먼저 글자 조합이 한계에 도달하면 다음은 단어 길이의 확장을 통해 이룬 것이다. 그런데 a, the 같은 기능어들은 그런 독립적 인식의 차별화라는 필요 자 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왜? 기본적으로 기능어들은 chaos, chaotically 같은 내용어들 틈에서 거간꾼 역할만을 하는데 독립적인 인식이 있을 리가 있나. 이 말 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면 3번 문장을 천지개벽할 때까지 뚫어지게 쳐다 보라. 거기 잘도 보이는 기능어들이 당신에게 무슨 독립적인 의미를 주는지. 글씨가 잘 보인다 는 착각은 금물 지금까지 설명의 필요상 2번과 3번 문장이라는 시각을 동원했는데 착각하지 말아라. 그것은 문자이고 청취는 안 보이는 소리뿐이다. 지금까지 내가 말한 것을 소리라는 매개체로 치환해보면 원론적으로 잘 들린다고 하는, 잘 보이는 내용어들도 훨씬 어려운 문제를 낳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바로 약형드랩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transcription은 절대 선 이 아니다 여기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할 말이 있다. 듣기동에서 활용하는 transcription에 대해서 난 절대 선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한국적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하지. 나도 듣기동 때문에 transcription을 했고 개발했지 그 이전에는 한 적도 없다. 언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길은 의식하지 않고 콘텍스트를 통해서 주변 사람들과의 생활 속에서 배우는 것이다. 어디에나 그렇게 쓰여 있다. 누가 그걸 모르겠나. 그런데 그러려면 미국에 가야지, 영국에 가야지. 일 년에 적어도 2천만원은 쓰면서. 영어교육학자가 경제 요소는 별개라고 친다면 그것도 미친 놈이다. 돈 없는 이는 영어도 배우지 마란 소리가 되니까. 그런 이유로 결국 한국에서 확실히 청취를 익히는 데는 이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왜 최선이냐고? 다른 데서 영어 하면 한국에서 기고 나는 것 같은 이들 이지만 여기서 드랩 한 번 하고는 조용히 사라져 버리는 이들이 많았던 데서 설명할 수 있다. 자기가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아니 지구와 태양의 차이다. CE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에게 난 경력은 완전 무시한다. 영어 능력과 경력 은 아무 관련이 없다. 드랩 한 번 만들어 올리고 영문 에세이 하나 쓰라고 하면 끝이다. 그 이유는 드랩 속에 글씨만 있는 게 아니고 그 인간의 영어에 대한
198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198 투영된 모습이 다 보이기 때문이다. 어디가 개판이고 어디가 고양이판인지 다 보인다. 드랩은 단순한 청취 이상이다. 독해는 물론 영작 능력에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그래서 transcription을 채택하고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롱이 안 통 하는 곳이라 흐흐흐 사기 치다가 눈물 나는 이들이 많다. 약형드랩이 초보자들에게 주는 혜택 약형드랩을 초중급자들이 이용하면서 기대하는 가장 큰 소득은 이것이다. context를 의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전에는 독립적 인식의 대상인 내용어의 소리에만 집중하는 나쁜 습관들이 줄줄이 들어 있어서 도대체가 귀로 안 들리면 그 앞에 기능어가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는 채로 청취를 한다고 앉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도 듣기동 밖에 있는 외계인들은 그런 이들이 다수 인구를 이루고 있다. 가장 한심한 것은 자연 언어 습득은 바로 초장부터 콘텍스트를 통헤서 이루어지는 것을 무시하고 콘텍스트는 마치 나중에 시일이 닥치면 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종자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떡인지 뭣인지. 아이가 태어나서 엄마를 가리키는 손짓이 바로 콘텍스트이고 그런 손짓이 없다면 말로 아무리 허공에 대고 엄마 라고 해 봐야 연결되지 않는다. 바로 그런 게 콘텍스트이다. 이 콘텍스트라는 것은 구조가 갈수록 심화될 뿐이지 언어 습득의 초장부터 중요한 부분이다. 예측: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2번의 약형드랩은 [ ] 부분을 내용어와의 관계 로 전후를 돌아 보면서 문맥을 살피고 그 문맥으로부터 들어갈 말을 예측하는 것도 (anticipate) 청취이해력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소리 자체를 떠나야 하는 것이다. 내가 10미터 떨어진 저쪽 방의 TV에서 뉴스의 군중 속에서 떠드는 기자의 목소리에서 a, the를 소리로 알아들으려고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정신분열증이다. 그런 기능어는 문맥 속에서 이미 자신이 채워서 듣게 되는 게 (make up) 바로 실제 청취의 과정이다. 즉 언어학적으로 설명을 하면 1번의 모든 게 보이는 문장 구조를 본다면 단순한 독해이고 이것은 어휘나 문법구조 등 문장 자체로부터 정보를 찾는 게 많은 bottom-up approach이다. 그러나 2번 문장은 기능어의 원리를 이용해 구조적으로 [] 가 비어 있기 때문에 콘텍스트를 통해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지식 (schema) 을 동원해야 하는 top-down approach가 가미된 것이다. 영어 습득에서 top-down 방식을 강조하는데 바로 이 FELS (Function-Embedded Listening Skills) 가 그 역량을 첨가한 것이다. 이른 바 prior knowledge를 철저하게 이용하도록 돗자리를 깔아 주는 방법론이다.
199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199 FELS란 무슨 뜻인가 FELS는 function-embedded, 즉 문장의 기능어라는 구조가 깔린 청취방법론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이전에 시도한 것은 function 이고 content고 구분 없이 학원에서 아무 곳이나 잘 안 들릴 것 같은 부분을 ( ) 로 치고는 집어넣으라고 하는 도대체 그 원리가 설명이 안 되는 막가파 방법론이었다. 엿장수 맘대로 아무 곳이나 괄호를 치고 삽입하라는데. 그것을 왜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만. 물론 가르치는 사람도 자신이 왜 그러는지 모른다. 그러나 FELS의 약형드랩은 [ ]가 정밀하게 조율되어 있고 [ ]를 넣다 보면 콘텍스트에 대한 awareness가 향상되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나 문법만이 아닌 의미와 상황의 흐름을 통해서 듣는 자연어 청취 방식에 익숙해진다. 오해 한 가지 그럼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 FELS를 바탕으로 한 약형드랩 은 초보자만 해야 하는가. 무슨 또 막가파 같은 소리? 초보자를 위해서 개발한 것이기는 하지만 초보자용으로만 개발된 것은 아니다. 내 생각에는 잘하는 실력자들도 아직 미흡한 부분이 보이는데 바로 이 약형드랩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 한다는 이들이 약형드랩을 이용하면 내게 질문하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론과 기술의 간극 끝으로 FELS (Function-Embedded Listening Skills) 는 앞으로도 컴퓨터 기술의 향상에 발맞춰 더욱 정밀한 방법론과 유틸리티를 내어놓게 될 것이다. 이미 내 머리속에는 리서치를 통해 여러 가지 방법론과 유틸리티 개선점이 만들어지고 있으나 기술의 개선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주기 바란다. 참고로 영국에서 깊이 한 영어사전에 대한 리서치도 오늘날 여러분들에게 그 결과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200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dictation을 말하는 자들에게 녹음테입 받아쓰기 가 dictation? 요즘 받아쓰기 라는 게 유행하면서 dictation이라는 말도 자주 쓴다. 이 용어를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인지 궁금하 다. 왜 이 나라의 영어를 가르친다는 이들은 아무 것이나 끌어다가 멋대로 해석하고 멋대로 사용할까? 먼저 dictate라는 동사가 쓰이는 상황을 보자. 이 단어는 동사로는 크게 두 가지 뜻 뿐이다.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이 글자로 쓸 수 있도록 말해주거나 읽어준다 는 것이다. 이 뜻에서 비롯되어 다른 이에게 고압적으로 시키거나 명령하고 좌지우 지한다 는 뜻도 있다. dictate라는 것은 결코 녹음된 것을 틀어주는 게 dictate가 아니다. dictate 는 어원적 형태도 너무나 명확하듯이 생소리를 사람의 입으로 만들어주는 게 dictate다. 소리를 실제로 만드는 일, 즉 말로 하거나 준비된 텍스트를 읽어주는 게 dictate이다. dictation이냐 transcription이냐 CE의 듣기동에서 하는 것은 dictation 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dictate 해주고 있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도대체가 쓰이는 말 뜻을 생각해도 어울리지가 않는다. 이렇게 녹음된 소리를 문자로 옮겨적는 분석이 필요한 과정은 언어학에서는 반드시 transcription을 사용한다. dictation이 한국에서 하는 받아쓰기 라는 뜻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버린 것은 소위 영어를 가르친다는 이들의 일차적 오해 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물론 오해는 아니다. 오해와 무식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오해는 알면서도 실수로 잘못 알았다는 것이지만 무식은 아예 처음부터 자기도 모르니 섣부른 대중화의 길로 내달은 것이다. 소리 언어를 문자로 쓰는 것은 literation이라고 한다. transcription은 음 성학에서 소리를 음성학기호로 표시하는 것을 나타내지만 일반적으로 소리나 다른 형태의 데이타를 문자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청취에는 글자나 단어 사이의 문맥 뿐만 아니라 음성을 분석하는 훈련도 동시에 진행되므로 transcription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transliteration이라는 용어도 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내 이름과 같다. 권희섭 을 Kwon Heesup 이라고 영문 자를 빌려서 쓴 것을 말한다. phonetic transcription은 정확한 발음 습득 방법 독일의 대학생들은 영어 발음이 정확한 이들이 많은데 이유가 있다. 영어는 음가와 문자형태가 많이 다른 언어인 만큼 그들은 transcription이라는 말뜻에 어울리게 소리를
201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01 아예 phonetic transcription 즉 발음기호로 적는 청취를 한다. 이게 습관이 되면 매우 정확한 발음에 대한 이해가 머리속에 자리잡게 되는 것은 불문가 지이다. 소리가 들린다고 글자로만 적는 이들의 소리 영어 가 완벽하지 않은 것은 영어를 소리로 생산해보라고 하면 드러난다. 즉 일방적인 소리를 문자로 적은 것이 반드시 자신의 소리나는 영어로 체화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들리는 소리는 문자라는 표시수단에 의식이 종속되고 그 문자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transcriber의 기존 정보가 걸림돌이자 변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대개의 경우는 외부의 소리가 들리는 데도 자신의 발음 으로 듣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 매개체 라는 뜻은 자신의 바꾸려는 의지가 있으면 그 발음이 외부의 소리에 자극받아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 변화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학습자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기존의 음가정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발음 의 관성과 독립된 발음 의 전쟁 그게 인간 언어의 모습이다. 특히 언어 생활에서 오해를 많이 하는 성격은 외부로부터 들리는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내면에만 집착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바로 그런 이유이다. 자신의 발음에 대해서 기존의 자신이 소유한 음가 대신에 실제의 음가에 대한 독립적인 이해가 부족해서 정작 자기의 과거의 소리가 아닌 자신의 관성으로부터 독립한 소리를 내려고 할 때는 비로소 그 극명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이론은 듣기만 하고 음독으로 소리를 내어보는 훈련을 하지 않는 이들이 얼마나 productive English에 취약함을 보이는가를 증명하 는 것이다. 물론 영어발음에 관해서만 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발음기호로 적는 phonetic transcription으로 청취를 하는 이들이 발음기호로 적으려고 한다는 것은 문자를 떠나서 그 아래에 깔린, 자신 밖의 독립적인 정확한 영어의 음가를 의식하고 축적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에 자신 의 발음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들리는 소리가 정확한 영어여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 이 말은 아주 중요한 말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물어보라. 소리의 비슷한 쓰기 는 정확한 생산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 말은 영어의 소리가 주어지더라도 그 소리에 대강 비슷한 영어 단어를 적을 수 있는 것과 자신이 알고 있던 소리로 다시 speaking으로 생산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게 중요하다. 영어 소리가 들려도 정작 머리 속에서는 자신 고유의 발음으로 듣는 습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즉, 그런 노력이 없이는 기존의 자신이 가지는 소리 정보로 관성적으로 이전과
202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02 같거나 비슷한 소리를 생산하게 될 뿐이며 transcription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과거의 자신의 소리로부터 독립한 새로운 정확한 영어의 음가를 가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receptive skill에 불과한 청취와 productive skill에 속하는 말하 기의 극명한 차이가 보인다. 들리는 소리에 종속 돼 비슷한 음가를 가진 단어를 적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단어의 진짜 소리를 transcriber가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은 말하기보다는 청취에 있어서 필요한 음가 정보는 훨씬 적다는 것이다. 그러니 말은 못 해도 대강 글자로 쓸 수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음성학적인 소리 정보에 한정된 이야기일 뿐이고 speaking을 가능케 하는 어법, 억양, 문화 정보 등이 들어가면 한결 더 복잡한 일이다. 사람이 없는 dictation 은 어불성설 하여간에 녹음된 테입 틀면서 dictation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영국인들에게 dictation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반드시 현장에서 교사가 뭔가를 말해주거나 읽어주는 것을 학생들이 쓴다는 이야기이지 dictate 해 줄 (즉 말해줄) 인간도 없는데 dictation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어떻게 말하는 이가 없는데 dictation이 되나. 물론 그렇게 사용하는 NS가 있다면 그놈은 무식한 놈이거나 하도 한국인들이 떼거리로 사용하니까 비위에 거슬리지 않으려고 그냥 같이 사용하는 애들이다. 더군다나 정확하게 분석해서 적어야 하는 듣기동의 학습같은 것은 전형 적인 transcription이다. 받아쓰기 의 받아 는 남이 말하는 것을 받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 용어도 잘못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듣기동에서는 듣고쓰기 라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한다. 최초의 실수 는 사형감이 그런 자기도 모르면서 얼빠진 이해를 바탕으로 가르치니 그들이 스크립이라고 적어놓은 것을 보면 구두점과 문맥 등에 대한 몰이해성이 보이고 고로 영어로 NS들이 알아듣지도 못 하는 어떤 소리만 뻥 뻥하는 게 당연하다. 왜 그러겠는가. 대강 때려잡아서 듣는 영어가 위험하다는 것은 침묵을 깰 때 드러난다. 입 닥치고 눈치나 보고 있을 땐 대강 때려잡은 것을 들키지 않는다. 그러나 입을 여는 순간 모든 일방적 오해 가 명확해지는 것이다. 항상 처음에 쓰기 시작하는 놈이 문제다. 바로 그 놈 때문에 뒤로 줄줄이 절벽을 넘어 바다로 퐁당 한다. 물론 그런 일은 계속 된다. 무식은 하루 아침에 고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203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드랩을 하는데도 영어가 안 들린다는 이유 분석 한국어 말하기 힘들다 영어 청취를 하는 이들이 transcribe는 상당히 했는데 실제로 뉴스를 들었을 때 소리로는 바로 알아듣지 못 한다는 희한한 주장을 가끔 한다. 그런데 이런 주장이나 경험을 내가 확인할 데이타가 전혀 없다. 개인들의 드랩을 한 번도 검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먼저 개인들이 만든 드랩을 패치업한 것을 돌아다 보면 한 개인이 드랩을 다 적었다 고 느끼는 착각 과 실제의 능력 사이에는 아주 큰 편차가 있다는 것이다. 듣기동에서 표준으로 사용하는 AP 뉴스 같은 라디오 뉴스는 귀로만 들어야 하기 때문에 NS들도 알아듣기 힘든 것이다. 이 말을 이해하지 못 하는 이들은 영어에 대한 환상 에 사로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평소에 한국어로 하는 전화 통화에서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 하는 한국어 사용의 현상에 주목하고 그 문제점을 느껴본 이들이라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알아듣고 있는 것 같은 언어 분위기 와 실제의 이해도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모국어 살인사건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언어의 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상대방의 억양만으로도 전화하는 상대방이 건성으로 받는지, 실제로는 딴 짓 하면서 이쪽에서 하는 말을 알아듣는 척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귀를 기울여 듣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이런 감각이 없는 이들은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건성으로 듣는데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영이야, 철수야 처럼 잘 알아듣는 줄 알고 혼자만의 억양으로 떠든다. 한국어이든 영어이든 언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은 일대일 대화에서는 상 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못 알아듣는 소리는 즉각 요령있게 중지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알아듣지도 못 하는 소리를 해야 하는 것도 언어 현실의 비극이다. 음, 못 알아듣고 있군요 이 말을 당장 해 주어야겠는데 이게 살인 부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아니 이 자식이 누굴 무시해! 상대방이 이렇게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실제로는 이해 못 하는 한국어도 엄청 많은데 한국어가 모국어 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모든 한국인이 모두 한국어를 아주 잘할 것이라고 넘어가야 하는 이 엄청난 사기 말이다. 물론 아니 이 자식이 누굴 무시해! 라고 말을 하는 상대방도 자기가 실제로는 알아듣지 못 했으면서도 모국어 인 한국어이니 당연히 알아들어야 한다는 당위에 나자빠진 위대한 스스로의 착각을 밥먹듯이 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 생활과 습득 과정 중의 이미지와 거품을 어떻게 제거하느냐가 개인의 언어 성취의 속도를 좌우한다.
204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04 영어 모르네요 했다간 죽음이다 그렇다면 모국어인 한국어가 아닌 사회적인 가치가 가미된 영어 를 사용할 때는 어떻게 할까? 당신 못 알아듣고 있군요 이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대학원에서도 You know what I mean?이라는 말을 영국인 교수들이 학생에게 하면 You definitely don t know what I mean. 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의 진정한 수준은 두리뭉실 포장해서 깊이 은폐되고 그에 대한 처방의 제시는 갈수록 늦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error correction이라는 항목으로 심리언어학에서 다루는 문 제인데 대학원에서는 이것을 다룰 때 별로 감이 안 왔지만 현실로 들어오니 특히 한국같이 관계나 체면에 얽매이는 사회일수록 이게 절실하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관사가 짧다고 무시당하는 설움 일반적으로 하나의 언어를 (L1이든 L2 이든) 잘 사용하는데도 잘 못 알아듣겠다고 하는 것은 집중력이 없고 산만하기 때문이다. 언어가 어휘력과 문법에 바탕을 둔 기초적인 소리 음가의 습득을 넘어서 집중력과 기억력, 분석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내가 이 문제를 강조해도 여러분들이 어쩔 수 없이 소홀히 하는 것을 난 구두점과 관사의 사용에서 느낀다. 한국인 학습자들이 a, the를 아무렇게나 사용하고 팽개치는 이유가 이게 보잘 것 없는 짧은 단어 이기 때문이라는 그 심리를 누가 알까? 나나 알지. 영어에서 a, the의 차이가 사람 죽고 사는 정도의 차이라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 한 것이지만 이게 그 글자 수가 작다고 여기서도 수 단위로 이른 바 사회정치적인 심리로 밀려 버리는 것이다. 코메디라고 할 수밖에. 또 구두점 중에서 colon이나 semicolon를 구분해 넣을 수 있는 것은 차치 하고라도 (이것은 이해력과 관련되어 있다) comma를 넣을 자리를 감도 못 잡으면서 드랩을 다 적었다 고 하고 있다면 아주 딴딴한 착각이다. comma 를 넣을 자리를 감을 못 잡은다면 알아들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period 같은 문장 구분도 엉터리로 되어 있다면 소리로만 비슷한 단어를 가 져다가 때려맞춰 조합해 놓은 것에 불과하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자명하다. 이런 문제는 홀로 드랩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feedback이 없이 이런 잘못에 대한 error correction이 일어날 수가 없기 때문 이다. 드랩하면 바로 알아들어? 흔히 난 뉴스를 다 transcribe 할 수는 있는데 직접 들으면 한 번에 못 듣겠어요 하는데 이게 반복하면서 뉴스를 문자로 완성하는 것과 한 번에 듣는 것 을 동일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양자의 차이는
205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05 너무나 엄청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한 번에 뉴스를 들으면서 감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은 드랩의 완성도가 (이 완성도는 자신의 기준이 아니다) 90% 가까이 될 수 있을 때이다. 게다가 자신의 바탕인 문법, 독해력, 어휘력, 발음, 억양 등도 밀접한 요소 이다. 대부분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황무지에 쳐박아 놓은 말하기와 쓰기 같은 부분인 productive skills가 여전히 가장 빈약하긴 하나, 적어도 청취 이해력의 향상이 어느 정도는 이들과 같이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원위치 한 영어? 평소에 느린 영어의 아시아판 CNN을 들으면서 흐 이 정도는 잘 들리는군 하던 양반들은 엘리안 구출 사건에서 아시아 앵커들이 아닌 미국인 앵커들이 속사포처럼 쏘아대던 실제 상황과 그 무수한 소음 속의 영어가 그야말로 소음 으로만 들렸을 것이다. 더군다나 Marisleysis Gonzalez 와 엘리안을 바다에서 구출한 recreational fisherman이 군중들의 함성 속에서 외치는 영어를 그 소음 속에서 알아들은 이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AP 뉴스의 드랩을 70% 완성도로 하는 이들은 CNN 의 또박또박 TV 뉴스는 잘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어의 속도가 빨 라지고 소음이 늘어나면 개판 기분 날 것이다. 이게 내 영어 능력이었는가 하고. 착각하지 마라. 원래 그게 그 정도만 들리는 수준이었으니. 크, 사실 transcription을 제대로 한다면 속도는 별 영향은 없다. 잘들리는 단계에 이르 면 소음속에서도 들린다. 물론 그 정도가 되면듣기동에서 나 몰아낼 수 있다, 어흑. 청취 이해력이라는 것은 단순히 소리만으로 하는 게 아니다. 언어의 이 해력은 배경지식, 억양, 음량, 속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이에 대해서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은 이해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내가 이전에 쓴 글에 귀납적인 사고 를 하는 사람을 말하지 않았는가. 블랙홀에 안 가 보고 어떻게 블랙홀을 알아? 언어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게 한 가지가 있다. 우리는 모든 게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습성이 있 다. 물론 첫째 이유는 게을러서이다. 도무지 머리를 굴리려고 하지 않는다. Communicative Method가 나오면서 영미의 언어학자들이 언어는 진짜 상황 속에서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금과옥조처럼 퍼뜨린다. 흐 돈만 있다면야 누군 그렇게 안 하나?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는 내가 이전에 쓴 적이 있다. 한 마디로 돈 싸들고 영국 미국으로 오라는 소리이지. genuine context 라는 게 뭘 말하는지 뻔하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분석하기로는 이 논리도 한 물 간 것 같다. 위성 TV, 국제 방송, 인터넷의 출현으로 시대 상황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언어 상황 속에서 물리적으로 유리되어 있어도 L1
206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06 의 상황 속에서 살면서도 L2를 잘 습득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가 눈으로 보아야만 언어를 포함한 어떤 개념을 습득할 수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주장도 아니다. 인간의 지력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사람과 스스로 찾아내는 사람 사이의 지력의 차이는 어쩔 수가 없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을 설명하기 위해서 블랙홀에 가보았는가? 지질 학자가 지구의 core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 수천 킬로미터 깊이의 지하에 들어갔는가? 그들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전자파나 화산 분출 시 밀려나오는 간접적인 증거물들을 가지고 귀납적으로 그 논리를 도출한 것이다.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언어가 인간의 정신 능력에 있어서 별개라고 생각하는가? 무슨 환상? 언어는 reasoning하는 능력이 고도로 결합한 것을 빼면 나머지는 습관으로 굳어진 것 뿐이다. 그런데 이 reasoning을 잘하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긴 하다. 언어 청취 이해력이란 말은 이해력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소리만을 훈련하는 것이 아니다. 빠른 뉴스를 들어 본 이들은 소리라는 것은 무수한 음가를 가진 세상의 영어 소리를 얼마나 가까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가로 approximate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영어는 그 언어 구조 자체의 특성으로 intonation이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아 무리 발음이 좋아도 이 억양의 법칙에 어긋나면 상대방이 알아듣기가 힘들다. 의미 단위 와 억양의 습득 예를 들어, CE에 공개하는 여러 가지 영어 음성도 상대방이 알아듣는다는 상황을 생각하면서 억양을 컨트롤했다면 알 아듣기가 쉽다. 그러나 그 속도 및 의미와 민감한 관계인 억양을 무시하고 사전적인 발음에만 충실했다면 알아듣기는 더 힘들다. 왜냐 하면 소리로 전달 되는 언어의 의미적인 이해는 듣는 사람들이 각각의 단어 단위가 아닌 적어도 의미 단위 (meaningful tone units) 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분은 speaking에 더 관계된 문제이지만 청취 이해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못 알아듣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실제로 영어를 구사할 때 발음도 중요하지만, 이 억양이 어긋날 때 영어 학습자들과 NS 사이에 장벽이 생긴다. RP를 사용하는 영국인들이 당혹해하는 이유가 자신들은 (내가 잘 알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멋진 발음을 구사하는 이들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인들을 비롯한 영어 학생 들이 찬밥 취급한다는 것이다. 그럼 그들의 발음 이 개판이어서일까? 그럴 리가.. 여러분들이 스크립을 보면서 BBC 뉴스를 들어보면 이렇게 또박또박 잘 들리나 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영어로만 하다가 영국영어로 된 뉴스를 소리
207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07 로만 들어 보면 왜 딴 언어같이 들릴까? 이 문제는 한국영어교육의 한계이자 맹점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영국영어와 미국영어는 모음 발성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심리적 충격을 주는 것은 억양의 차이이다. 위에 말한 meaningful tone units에 대한 인식의 흐름 자체를 바꿔 버리기 때문이다. 긴 끝 자음 을 압축하라 미국영어에서도 뉴스같이 속도가 빨라질수록 한국 인들의 영어 청취 이해력에 큰 편차가 생기는 이유는 또한 언어 발성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파악한 문제로 이것은 speaking과도 관련된 것인데 한국어의 습관으로부터 이식돼 영어를 인식할 때도 사용하는 악성 채널이 있다. 바로 한국인들이 발성하는 영어의 단어 끝 자음 의 길이가 너무나 길다는 것이다. 영어권 사용자들은 단어 끝에 오는 자음은 유성음일지라도 devoiced, 즉 (모음이 없는) 무성음화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현상으로 한 국인들이 듣기에 영미인들은 단어가 앞으로 압축되어 당겨지듯이 발음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이유이다. 즉 한국인들이 /끼그/라고 발음하면 영미인들은 /끽/이라고 끝의 자음이 끽 눌리면서 목 안으로 들어가듯이 발음한다. 사실 목 안으로 눌려 들어가는 게 아니라 기도에 흐르는 공기의 흐름 이 막히는 것이다. 이게 천천히 말할 때는 별 영향이 없을지 몰라도 뉴스 같은 속도에서는 내가 분석한 바로도 앞뒤로 연결된 단어구를 전혀 다른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등 아주 큰 장애를 나타낸다. 물론 들을 때도 그렇지만 자기가 영어로 말을 할 때도 영미인들이 알아듣기 힘들게 되는 것은 그 끝 자음이 devoiced가 되지 않고 모음이 첨가되어 길어짐으로써 더 길게 들린다. 한두 단어가 아니고 여러 단어가 한 문장에서 이런 현상을 보이면 여러분의 드랩에 전혀 다른 단어로 적히는 것을 설명하게 된다. 실제로 일본인이나 한국인이 영어 단어에 대해서 가지는 길이와 영미인이 영어 단어에 대해서 가지는 호흡은 그 부분이 가장 큰 차이가 난다. 한 단어여도 기본적으로 음절 단위로 말하고 인식하는 한국어와, 단어 단위 내에서는 자음 모음이 뒤섞이고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도 앞뒤로 뒤섞이는 영어 사이에는 이렇게 끝 자음 하나의 길이만 길어져도 인식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 어떤 사람들은 끝 자음 정도가 아니다. 아예 자음+자음이라는 자음군 (consonantal clusters)이 오면 앞의 자음은 별도의 음절로 발음해 버리는 사 람도 많잖은가. 가나 글자 하나를 한 음절로 발음하는 일본인들의 영어 발음이 그렇게 음절 로 나는 이유를 이해할 것이다.
208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08 알아듣기 쉽다면서 왜 영국영어 무서워하냐 다시 영국영어 못 알아듣는 한국 인들 이야기를 해야겠다. 물론 EFL로 영어를 배우는 이들의 거의 공통점이기 도 하다. 그런데 과연 한국인들이 미국영어는 때려잡으면서도 영국영어는 못 알아듣는 게 정상일까? 그렇다면 왜, 일단 영국영어를 어느 정도만 훈련하게 되면 이게 정말 흐트러지지 않은 영어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고 그 굴리는 미국영어는 싫어지게 될까? 또 RP처럼 표준영어로만 하면 미국영어보다 더 잘 들린다고 한다. 더 잘 들리는데 왜 안 배우냐고? 미국의 New England나 남부에서는 이런 영국 액센트에 가까운 이들이 있다. 사실 이것은 역으로 말한 것이고, 미국으로 배 타고 간 이들이 살던 지 방에서 영국의 다른 지방과는 다르게 /r/ 발음을 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인들의 영어가 잘 들리는 이유는 /r/을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영어교사로 인기가 있다는 속설 도 있다. 실제로 발음이 깨끗하기도 하다. 그런데 사람 나름이다. 개판인 놈은 어디에서나 개판이다. 난 영국영어로 말하라고까지는 하지 않는다. 크 쉽지는 않으니까. 다만 알아듣기는 하라는 것이다. 영어의 원조 인 그리고 알고 보면 더 선명하게 잘 들린다는 영국 영어는 못 알아듣고 영국인에게 당신 영어는 이상해 같은 소리를 하는 게 말이 되는가. 영국영어를 알아듣기 위해서는 억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데 영국인에게 미국영어로 말할 때도 문제이다. 영어를 높낮이로 알아듣는 이들이라 말하는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들이나 대만인들이 하는 미국영어도 영국인들에게 혼선이 생긴다. 물론 발음이 문제 가 아니라 그 놈의 intonation 때문이다.
209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뉴스 받아쓰기 로는 영화는 안 들린다는 주장 뉴스만 하면 문제 라는데 이전에 어디서 본 글 하나에 받아쓰기 를 많이 했는데 뉴스와 달리 드라마나 영화의 영어는 절대 안 들린다 고 써 놓은 글을 보게 되었다. 물론 그 실력에 자신의 실패와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부터 한심하게 보이지만 난 그 이유를 설명하는 건설적인 계기로 삼겠다. 물론 CE에서는 받아쓰기 라는 구식 용어를 쓰지 않는다. 매우 수동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배척한다. 우리는 듣고쓰기 라는 능동 적인 의미를 지니는 용어를 쓴지 오래이다. 위의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무엇이 맞을까? 자신도 영어가 불안한 학원강사들이 자신도 왜 하는지 모르면서 무조건 시키던 받아쓰기 또는 그 변형된 형태인 빈 칸 채우기 를 했다면 영화를 알아들을 수 없다는 말이 맞다 는 말이다. FELS를 이해하는가 그럼 CE의 청취법과 같은 게 아니냐고? 물론 전혀 같지 않다. 그 학원강사들은 자신들도 영어의 구조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빈 칸을 만들어 채우는 중노동 을 시키는 것이며 이것은 어학적으로 능동적인 청취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FELS는 기 능어라는 영어 청취와 발화의 근본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한 청취 학습법이다. 그러기 때문에 약형드랩을 하면 더욱 구조적인 학습을 하게 된다. RD들이 아직도 계속 a, the를 비롯한 기능어를 틀리는 것은 약형드랩이 초보자를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직접 하지 않기 때문이다. delayed transcription과 실시간 청취의 차이 혼자 듣고쓰기를 다 하는 경우는 바로 그게 문제이다. 듣고쓰기로 거의 다 받아쓰는 사람도 그 자체가 시간으로 따지면 delayed transcription이기 때문에 실시간 청취력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GD (gapped draft) 듣고쓰기를 하지 않으면 GD가 알려 주는 영어의 기능어와 내용어 상관 구조의 자연스러운 이해, 억양 습득 등의 효과를 누릴 수가 없다. 대체로 형식적인 억양에 가까운 뉴스를 주로 듣다가 좀더 자유로운 억양과 음량이 활개치는 영화, 비디오, 만화영화 등을 들으면 delayed transcription과 실시간 청취력의 차이까지 곁들여 훨씬 큰 문제를 낳는 것이다. delayed transcription에서 쌓인 청취력은 시간으로 따지면 실시간 청취 (real-time listening)와는 또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이다. delayed transcription 의 청취 능력은 실시간 청취력으로 변환하려면 30% 정도를 낮춰야 한다고 본다. 그만큼 실시간 청취는 온갖 변수가 많다. 배경음만 추가해도 청취력이 뚝 떨어진다.
210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10 뉴스 방송을 들을 때도 앵커의 깨끗한 음이 아닌 전화 연결이나 위성 연결 등 시끄러운 환경음이 들어간, 불규칙성을 보이는 음에는 청취의 어려움을 크 게 느끼면 delayed transcription에는 좋게 나온다고 해도 실제로는 청취력이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GD를 무시한 결과 그러나 약형드랩 듣고쓰기(GD-Based Transcription) 를 충실하게 하고 그 다음 full-scale transcription을 하게 되는 학습자는 이러 한 환경음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드라마나 영화같은 구어체 억양 등도 별 어려움 없이 듣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약형드랩 듣고쓰기를 충실히 한 학습자는 FELS의 원리가 의도하는 효과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영어의 종류에 관계 없이 다 알아듣게 된다. 물론 엉망인 외국인 억양의 영어도 잘 알아듣게 된다. 안 들릴 사람 에게 안 들리는 것 그러므로 받아쓰기 를 했다고 하는 이들은 무작정 받아쓴 것이고 GD 듣고쓰기를 통해 구조적인 영어의 억양의 법칙을 익히는 이들은 영어라는 언어의 구조적인 열쇠를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달라서 안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을 자신의 좁은 경험과 소견으로 차이를 덮어 버리는 행동은 그야말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물론 그런 당사자는 자신부터 영어를 못 하는 사기꾼형 영어강사들을 잘못 만나서 실험용 쥐가 된 신세로 그 악영향은 온전히 온 몸으로 떠안게 된 것이다. GD 듣고쓰기를 충실한 한 이들은 물론 무척 빠르게 지나가는 말 중에 그 짧은 기능어들이 머리 속에서 술술 나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물론 기다란 내 용어들만 소리가 커서 알아듣는 것을 가지고 청취력이 있다고 생각한 이들은 바로 가짜 청취에 한 동안 놀아난 것이고 그 결과가 드라마 영어는 안 들려 라고 푸념하게 된 것이다. 구어 영어도 들어라, 직접 구어 영어를 더 접하고 싶은 이들은 CET로 자 료를 만들어도 되지만, GD 듣고쓰기는 뉴스로 하고 드라마나 영화는 그냥 봐도 들리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물론 개인 취향이 그것을 선호하면서도 직접 녹음을 만들려는 노력이 없으면 절망일 뿐이다.
211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CE Tool 영어 사전 그리고 인터페이스 CE Tool vs 녹음기 영어청취를 학습한 사람이 소니 녹음기로 몇 개째 부서졌다고 하는데 물론 소형 녹음기를 말할 것이다. 소니 녹음기 중에 튼튼 한 게 있다고 하지만, 보통 이런 녹음기는 버튼이 약하고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약 100개 정도 부서지면 여기 RD 김종호씨처럼 듣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본 제품 중에는 IC카드로 녹음해서 하는 모델도 있는데 버튼 누르기는 역시 마찬가지고. 일본에 단파 라디오 등이 발달해서 Transcriber라고 해서 쉽게 녹음 테입을 반복하는 제품도 나와 있다. 그런데 내 경험으로는 결국 무쇠로만 만들지 않는 이상 제품이 작으면 작을 수록 리와인드 버튼이 쉽게 부서지기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무엇이나 익숙해지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없다. 지금 컴퓨터의 워드 프로세서로만 논문을 쓰는 세대는 손으로 쓰고 타자기로 치고 하던 시대의 어려움을 전혀 모른다. 아마 CE Tool부터 경험하는 사람들은 녹음기 리와인드 버튼을 손가락이 부러지라고 눌러도 안 들리는 그 어려움을 전혀 모르겠고. (대개 귀가 트이기 전에 손가락이 먼저 부러지지만) CE Tool의 장점을 들라고 하면, 첫째, 손가락에 걸리는 육체적 부하가 크게 줄었다. 둘째, 소리의 움직 임에 대한 통제가 편해졌다. (자동 반복, 속도조절 등) 셋째, 소리와 글자가 한 화면에서 통합되어 visualization에 편하다. 넷째, 디지털 시대, 녹음기는 바이바이. 가상 통합 의 디지털 시대 쉽게 줄여 말하면 의식의 또는 물리적인 학습의 동선 을 줄이는 것이다.내가 사전 분석하면서 지적했지만 요즘 시대가 가상의 정보 통합의 시대이고 요즘 사람들은 proximity에 아주 민감하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옛날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아주 편하게 살았다고 한다. 무슨 전자 제품 하나 사도 며칠을 설명서 읽느라고 고생하는 일이 없 었으니까. 나도 설명서를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데 아주 오래 걸린다. 한글을 엉터리로 써서 그렇다. 한글도 쉬운 게 아니다. 한글을 영문으로 옮기려면 먼저 한글이 이해가 되어야 하는데 도대체 의미를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한글 쓰기를 다시 배워야 할 사람들이 가득이다. 다시 돌아와서, 요즘 무슨 컴퓨터를 팔면서 설명서 를 서울 전화번호부 두께로 선사하는 사람들은 어디가 좀 아픈 사람들이다. 아니면 공짜로 이런 것
212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12 일단 많이 주면 소비자가 그저 좋아할 것이라고 믿고 이용하려는 것이거나. 하여간 컴퓨터 DB와 인터넷 등의 매체 발달이 전에는 내가 알 필요가 없거나, 알고 싶지도 않거나, 알 수도 없었던 데이터에 대한 접근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검색 엔진인 야후가 잘 되는 이유도 결국 넘치는 정보에 대한 인터페이스 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COBUILD의 결함 일례로, COBUILD 사전이 정의와 예문의 성공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문법 사항을 나타낸 수직 칼럼에서 실패한 것은 이런 proximity의 시대정신을 몰랐기 때문이다. 옆의 수직의 줄에다가 문법 사항 등을 일목요연해지게 정리한 것 같지만 학습자들은 이 분리 의 거리를 아주 심하게 느낀다. 특히 빈번하도록 이용해 야 하는 사전이 이렇게 항목이 분리돼 있으면 실패다. 사람들이 이 항목과 본 텍스트가 같은 위도상에 위치해도 그렇게 눈을 수평으로 이동한 것이라면서 찾는 것이라도 귀찮게 여기게 해도 된다. 단지 몇 인치를 이동하기를 거부해야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안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눈이 아픈 시대라 복잡한 것 피해가는 시대라는 것을 몰랐던 것인데. 옛날 70년대의 Oxford 학습자 사전의 3판을 보면 동사의 syntactic structure를 설명한 상태라면서 동사가 나올 때마다 VP1, VP2,... VP30 이렇게 해 놓았다. 당시에는 이 문제를 몰랐는데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다시 이 사전을 보니 기가 막히더군. 심지어 uncount (mass) noun 표시도 없었다. 물론 이 일련번호로 매긴 동사 패턴에 대해서 설명은 사전 앞의 소개란에 따로 있어요. 이것을 읽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고등학교 때 난 이것을 모두 읽어 봤다. 예를 들어, VP23이 나오면 그 VP 설명 페이지로 가서 도대체 VP23이 어떤 구조를 나타낼 수 있는지 읽어 봤다. 그런데 결국 이 proximity 를 어긴 그 시대 정신은 얼마 지나서 학습자들이 이 VP를 거의 찾아 보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이 VP30까지 다 외우려고 한 사람은 없는지 궁금하다. 시간 낭비하기에 참 좋은 시도이겠지만. 지금 보면 그런 편집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시도이기도 하고. 지금 나오는 Oxford 5판은 이 문제를 고쳤다. 예를 들어 동사의 구조를 설명한 것이라면서 Vn 이렇게 만들었다. 이것은 동사 + 명사 구조의 문법적 위치 및 약호와 일치하기 때문에 당장 옆에 따라오는 예문과 직관적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사전을 만들어 버리게 되는 사람들이 실패하는 게 바로 이런 작지만 아주
213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13 중대한 차이점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작은 문제이지만 결국 사전 찾아보겨나 게 되는 날마다 되풀이될 수 있을 단순 노동이라 피로를 가져온다는 것. 편리한 인터페이스 없으면 망한다 결국 잘 만든 사전은 사전 앞에 설명서가 없어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사전이다. 전자 제품,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이다. 속은 정말 좋은데 이런 사용자나 학습자 위주의 인터페이스 정신이 딸리게 되어서 쉐어웨어에도 뽑히지 못 한 채 사라진 제품들은 이 세상에 너무나 많은 편이다. 그런데 이런 편리한 인터페이스 를 기가 막히게 제시해야 하는 사람들은 사고 방식이 귀납적인 사람이다. Oxford 3판의 편집자는 이렇게 권위주가 중심인적인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자기가 VP23이 뭔지 알고 싶으면 자기가 직접 그 페이지를 열어서 보아야지 거저는 못 주도록 한다! 사전이 별로 없을 때는 Oxford 이름만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경쟁 제품이 나오면 이런 정신에 압력을 가한다. 독점과 경쟁의 차이이다. 사전을 이용할 줄 아나 그런데 그것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사전의 이야기 이고 아직도 편집 체제에 대하여 설명이 필요로 하는 게 사전이라 아직도 사전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사전에는 다른 것은 넘어가도 반드시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알아차리는 데만 30년이 걸린다. 내가 여기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학습용 사전을 찾을 때 뭣을 보냐고 물었 다. 내가 논문 조사 때문에 곧 이것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겠지만 아주 중요한 편이다. 결국 대부분이 meaning이라고 답하지. meaning만 찾아 보고 사전을 덮어 버리도록 한다고 해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사전의 정보를 중요도에 따라 우선적으로 이용하지 못 하고 있다고 하는 사람이 다수라는 것이다. 그린 후에 문제는 사전 자체를 통해도 어디는 꼭 봐라 이런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는 것이다. 결국 meaning만 찾아 보는 습관은 receptive skills, 즉 수동적인 독해만을 강조하는 나라에서뿐만 아니라도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meaning 만 가지고 영어를 정확하도록 쓰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도 (하도 사람들이 영어가 안 되니까) accuracy에 비해 엉터리여도 fluency를 먼저 습득하게 되는 게 낫다는 생각이지만, 정작 문제는 이 언어 습관이라고 하는 것은 양날의 칼이라 우선 입에 붙으면 accuracy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가지를 동시에 유념하게 되는 게 중요하다. fossilization이라고
214 CHAPTER 6. 약형드랩 & CE TOOL 관련 학습법 214 부르는데 영어를 잘못 쓰는 습관은 평생 간다. 마치 자기의 억양을 고치려는 것과 같다. 학습자들이 평소에 사전에서 무엇을 습관적으로, 우선적으로 주목하는지 써주기 바란다.
215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15
216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영문법에 관한 책 집중 분석 영문법을 버리자고? 영문법이란 것은 일견 까다롭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법이라는 말에서 풍기는 규칙과 질서의 느낌에서 친근감을 느낄 이는 별로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배우는 데 문법을 모른다는 것은 지도 없이 목적지를 찾아 운전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문법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가르치는 이들의 책임이다. 자신들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가르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무식을 감추기 위 해서 헛소리를 많이 하고 (red herring) 학습자들은 그 희생자로 남는다. 정확한 문법을 알고 있는 것은 영미인도 똑같다. 그들도 지성인 행세를 하려면 문법을 배우고 단어 하나 잘못 써도 끝없이 깨진다. 영문법 학습은 자신에 맞추자 문법을 쉽게 할 생각은 해서는 안 된다. 그렇 다고 어렵게 할 수도 없다. 그러다 아예 포기하면 안 되니까. 요즘 문법책은 국내의 서적은 몰라도 원서가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온 시대이다. 국내의 서적들은 저자들이 스스로 영어의 완벽한 사용자가 된 후에 그리고 영문법을 완전하게 이해한 후에 확인하면서 써주기 바란다. 어린 학생들 목숨 여럿 앗아간 버스 운전사들처럼 나 하나의 무지가 여럿이 아니라 수백만 명 고생시킨다는 무서움을 가지고 책을 써라. 자신도 확신하지 못 하는 엉터리 남발하지 말고. 한국은 영어책 잘못 쓰면 사형시키는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 같다. 학습자들은 자신의 수준을 가려서 알맞은 책을 골라보는 게 최선이다. 기본 영문법을 넘어서 각 단어나 구의 사용법인 어법 (usage) 까지 가게 되면 어느 시점에 끝나는 게 아닌 그야말로 계속 배우고 익혀야 할 정보일 뿐이다. English Grammar in Use (EGU) 기본 영문법은 책을 하나 가지고 정확 하게 익히는 게 좋다. 먼저 기초 수준은 Edmond Murphy가 지은 Cambridge University Press에서 나온 Grammar in Use 시리즈의 책들이 좋다. 군더더기 없이 공부할 것만 모아놓아서 할 것만 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을 것이다. 영국의 ESL 학교에서 많이 쓴다. English Grammar in Use는 중급자 이상이 보는 것이고 Essential Grammar in Use는 기초를 다룬다. 이 책은 이미 문법을 아는 이도 한 번 빠르게 훑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한다. 왼쪽에 한 유니트의 문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오고 오른쪽에서는 그것을 가지고 연습문제를 푼다. 홀로 하기에도 좋겠지만 스터디 그룹을 이루 어서 속도전으로 해치우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법의 기본을 다루기 때문에 적어도 문법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불안감을 걷어준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사람들도 한 번 빠르게 훑고 자신감을 찾게 되는 것을 보았다.
217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17 기타 영문법을 다룬 책은 많지만 전문적인 저서는 생략하겠다. 먼저 보았 으면 하는 순서로 소개한다. Practical English Usage (PEU) 보통 문법책의 편집 형태인 품사 등의 큰 항목 아래에 배치하는 게 아닌 문법 아이템별로 그것도 알파벳순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명사 아래에 죽 있는게 아니라 학습자가 all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바로 알파벳 순서로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습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문법 사항을 필요한 부분만 다시 참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PEU를 권하는 것은 문법은 한 번에 읽어댄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 이다. 그래서 그냥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찾아보는 게 상책이다. 그리 고 줄줄이 읽어봤자 한국말로 읽어도 비상한 집중력이 없으면 거의 잊어먹는 게 흔한 일이다. 결국 다시 찾아보는 게 편하다는 것이다. 이 다시 찾아보는 데 아주 편한 게 이 책이다. Swan은 이 책을 쓰고 정통언어학자들로부터 상업주의적인 저술에 비 판을 받고 대판 싸우기도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한국의 문법책들에 비하면 여전히 정통 이다. Collins COBUILD English Grammar (CCEG) 이 책은 Referring to People and Things 처럼 문법 항목이 가지는 공통의 의미 주제를 정해 그 아래에 관련 문법 항목을 나열하는 식으로 배치했다. 이 문법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한 가지 문법 항목의 설명에 그 문법의 패턴에 해당하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같은 문법 패턴의 단어들을 나열하는 이유는 비슷한 패턴을 취하는 단어들을 통해 패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기억을 돕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과연 학습자들이 이렇게 동일 패턴에 따라 나열된 많은 단어들을 열람 하도록 함으로써 학습자들이 그 용법을 한 번에 기억하거나 그것에 익숙해지는 걸 기대하기가 쉽냐는 것이다. 결국 반복이 필요하다. 이러한 나열의 단점에 대한 비판은 인간이 어휘를 의미별로 기억하지 동일 문법 패턴으로 나열한 채 기억하지 않는다는 원론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인간은 알파벳순으로 배치된 사전의 순서는 검색 용도로만 사용하지 무슨 단어 뒤에 무슨 단어가 있다는 배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사전과 함께 의미 중심 사전인 thesaurus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같은 문법 패턴으로 배치한 보기상자의 단어들은 저자가 희망한 대로 문법 패턴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이게 의미 중심 기억이라는 인간의
218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18 언어 사용 패턴과 상치되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결점의 해결책은 보기상자에 나열된 단어들을 의미 단위로 다시 나누는 것이다. CCEG는 인간의 언어 인식 구조를 존중하면서 큰 주제로 구분된 각 문법 항목들이 각 장마다 체계적으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하나씩 장 기적으로 읽어나가는 것은 문법을 문법의 주된 사용 목적에 따라 형성할 수 있는 과정이 된다. 문법 항목이 알파벳 순서로 배치되지는 않았지만 뒤에 인덱스가 있기 때문에 알파벳 순서로 찾을 수도 있다. 그런데 CCEG에 비해 PEU는 어떤 단어에 대한 어법이 생각이 나면 알파벳 순서를 따라 바로 본문을 검색할 수 있다는 것도 상대적 장점이다. 문법책은 참조형으로 보는 것이 기본이니까 PEU의 형식이 더 의미가 있다. 반대로 PEU에 비해서 CCEG는 어떤 문법 항목을 필요한 문법의 내용으 로 찾을 때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것도 문법의 체계에 익숙한 이들에게만 쉬운 일이다. 가장 편한 방식은 역시 알파벳 순서이다. 최근에 나오는 thesaurus가 그 복잡한 의미 분류 체계 때문에 다시 A-Z 시스템을 넣거나 의미 단위와 복합적으로 구성한 것은 그 동안 인간의 생활 속의 인식 능력을 너무 높게 본 결과적 오류를 자인한 것이다. 아무리 논리 적으로는 좋은 시스템도 분류 찾기 어려워서 못 찾겠다는데 수가 없다. 바로 그것을 간파한 Swan은 PEU를 알파벳순으로 단순화시킨 것이다. 고로 이 책은 장기적으로 읽을 사람에게 권한다. The Oxford English Grammar (OEG) 이 책은 좋은 책이지만 선택은 알아서 하기 바란다. 즉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이유는 그 책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한국의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넘쳐서이다. OEG는 큰 항목으로 이루어진 각 장 아래에 작은 구체적인 문법 항목이 놓여 있다. 특징은 각 세부 문법 항목의 설명에 저자인 문법계의 권위자이 고, 영문법의 법전 인 A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CGEL) 와 A Grammar of Contemporary English (GCE) 를 공저한 4인 중의 한 명인 Sidney Greenbaum의 영문법에 대한 생각이 가득 들어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예문이 실제의 영어 사용 자료인 corpus에서 뽑아낸 것으 로서 그에 바탕을 둔 설명을 Greenbaum이 제공하고 있는데 영문법의 대가가 주는 핵심을 찌르는 설명이 압권이다. 특히 문법 자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사용하는가에 대한 문법 뉘앙스의 설명은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이다. PEU나 CCEG도 그러한 설명을 간단하게 넣고 있지만 OEG의 이러한 특색은 독보적이다.
219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19 전공자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현대 영문법의 권위이다. A Practical English Grammar (PEG) PEG는 상당히 전통 문법책 형식에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은 1960년대부터 상당히 오랫 동안 한 시대를 풍미한 책인데 명사, 동사처럼 큰 구분을 품사로 한 게 국내의 문법책의 양 식과 비슷하다. 기존의 한국에서 나온 문법책의 형식을 도저히 벗어나지 못 하겠다는 양반들은 이 책을 보면 친근감을 느낄 것이다. PEG는 품사 등으로 구분된 큰 분류 아래에서는 순서 번호가 연속으로 달려 있는데 인덱스와 연결된 기능일 뿐이다. PEG는 편집 구조가 딱딱해서 놓고 죽 읽어대기에는 상당히 지루하게 느 껴지는 책이다. 그렇지만 그것조차도 A Grammar of Contemporary English (GCE) 보다는 훨 낫다. 하긴 GCE는 1972년에 나온 책이니. 내 생각에는 국내의 문법책들은 거의 일본책을 참고했겠지만 혹시 문법 원 서를 참고했다면 (또는 베꼈다면) 60년대에 나온 PEG나 70년대에 선을 보인 GCE를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GCE나 1985년에 출간된 A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CGEL) 는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PEG 가 그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 앞의 GCE나 CGEL은 전문가들이나 참고할 수 있는 문법책들인데 그 내용이나 서술이 전문적이라 여러분들이 볼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다. Index to Modern English (IME) IME는 1964년에 출간된 책이고 그 내용을 보면 한국의 문법책 저자들이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은 책 중에 하나 이다. 미국의 McGraw-Hill에서 나온 책인데 특색은 PEU처럼 본문의 문법 항목이 찾아보기 쉽게 알파벳순으로 편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도 이전에 볼 때는 참신하게 느껴졌는데 요즘 다시 보니까 역시 옛날 맛이 난다. 그렇지만 그 안에 든 내용은 역시 좋다. 가지고 있는 게 1987년판 이라 최신판을 못 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최신판 레이아웃은 영국산 문법책과 경쟁하기 위해 훨씬 산뜻한 형식으로 바뀌었을 것인데 아마존에서 IME를 검색하니 없다.
220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Grammar Dimensions 시리즈 분석 영문법, 한국인의 시시포스의 바위 영문법,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에게 참 애증이 어린 단어이다. 죽어라고 공부했다는데도 여전히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영문법이며, 배짱으로 안 해도 늘 걱정이 떠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바로 영문법이다. 나는 영문법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한국인들의 영어학습에 아주 중요하다 는 생각으로 중요한 영문법 서적과, 주요 학습서 등을 분석하며 그 장단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검증되지 않는 것에 대한 노력의 결과가 부정적 상승 효과를 일으켜 점점 더 많은 이들을 좌절의 끝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영문법 전문서나 학습서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 분야에 대해서 꾸준한 분석과 비판이 필요한 것이다. usage vs. use 영문법 학습서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인 영어 학습자 들의 입장에서 항상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내가 Grammar in Use (GIU) 를 비롯한 영문법 전문서나 학습서를 분석하거나 실제로 강의에 사용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문법 내용의 배치나 설명, 편집은 잘 되어 있거 나 신선하더라도 학습자들이 실제로 영문법 내용을 잘 소화하고 읽기와 듣기, 그리고 말하기와 쓰기로 연결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특히 영문법을 학습한 후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항상 회의적인 결과를 낳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독학 대 공동학습 영문법을 배우는 사람은 두 가지 집단으로 대별할 수 있 다. 첫째, 영문법 전문서를 통해 usage를 중점적으로 배우더라도 분석적이고 응용력이 있는 두뇌로 말하기와 쓰기를 자발적으로 이루어내는 이들이 있다. 둘째, 영문법 학습서를 통해서 강의를 통해 배우더라도 말하기와 쓰기 등의 생산적인 영어 능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첫째 집단은 극소수 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은 둘째 집단에 속한다고 봐야 한다. 이는 하늘이 그렇게 만든 것이니 특히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현실이니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러한 걸림돌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영문법 전문가들이나 ELT 전문가들이 할 일이다. 위에 구분한 두 집단 중 영문법 학습서를 통해 강사에게서 배우더라도 말하기와 쓰기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는 영문법 학습서 이외의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영문법 학습서 자체의 문제로 국한해서 언급하고 분석할 것이다.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접하는 대부분의 영문법 학습서는 영문법만을 분리하는 usage 중심의 논리와 이성에 치우친 것이 많다. GIU
221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21 시리즈도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다분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물론 GIU는 애초부터 그 영문법 지식 습득 이상의 목표를 가지고 만든 학습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주로 usage만을 나열하는 학습서는 초중급 학습자들에게는 영문법 전문서만큼이나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 말을 하는 영문법을 해야 초중급자들이 영문법 학습서로 영문법만을 배 우는 시절도 이제 지나가야 한다. 아직도 그 이전 세대의 영문법 학습서들은 이런 식이 대세이지만 변화를 추구해야 할 시기가 바야흐로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의 학습서가 바람직할까? 영문법을 배우는 목적은 문법 만을 배워서 머리 속에 담고 있으려고 배워서는 안 된다. 불행하게도 그렇게 되는 이들이 너무 많지만. 영문법은 궁극적으로는 이해한 것을 실생활에서 늘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영문법 학습서로는 사용하는 능력으로 이어지는 게 그렇게 힘들다는 것이다. 문법 지식을 이해시키고 그것을 사용할 줄 알게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언어 습득 과정에 속한다. 학습자가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말과 글로 스스로 생산해 내는 것은 이렇게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한 영문법 학습서는 문법 지식만을 나열하는 게 아닌, 이해만으로 끝나지 않는, 오히려 영어로 생각하게 하고, 말을 시키고, 글로도 쓰게 만드는 그런 기능을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학습자가 영문법 학습서를 보면서 스스로 자신의 학습이 나가야 할 길을 계획하지 않아도 학습서만으로 말과 글의 사용 능력까지 체계적으로 일궈내 주는, 바로 그러한 학습서가 필요한 것이다. Grammar Dimensions 그러한 취지와 목적을 가지고 나온 영문법 학습 서가 Grammar Dimensions (GD) 시리즈이다. GD는 영문법 지식만을 따로 분리한 채 학습하는 게 아니라 말을 하고 글을 쓰기 위한 영문법으로 세밀하게 조직된 흐름 속에 잘 통합되어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눈에 띄는 게 책의 여기저기에 보이는 의미 중심의 문법 배열이다. 사람이 회화를 하는 것은 의미 중심이다는 원리에 충실한 노력인 것이다. GD는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GIU 시리즈가 3권인 것에 비하면 양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ssential Grammar in Use (EGIU) 가 114 유닛, GIU가 136 유닛, Advanced Grammar in Use가 120 유닛인데 비해 GD는 각 권마다 25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유닛의 수가 GIU에 비해 적은 수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GD의 각 유닛마다 5개, 6개, 또는 7 개 이상의 Focus라는 섹션이 있기 때문이다.
222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22 GD의 간결한 Explanation GD는 각 Focus 아래에서 하나의 유닛에 연 결된 문법 사항을 표로 보여 주거나 설명한다. 문법을 Example을 통해 보여 주고 Explanation를 통해 설명한다. 표로 두 항목이 연결된 채 수평으로 나 뉘어 있어 보기에도 좋다. Explanation은 특히 그 내용을 간결하고 적확하게 기술하려고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점은 적지 않은 중요성을 지닌다. 영문법 학습서는 기본적으로 문법에 대한 설명과 지식을 보여 주는 내용이 많기 때 문에 학습자들 입장에서는 문법 설명은 전체적으로 지치도록 넘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본 문법 설명은 매우 짧고 필수적인 말만 채워넣으려고 한 것은 아주 좋은 노력이다. 학습자들은 GD의 Example을 먼저 보고 Explanation을 수평으로 연결해 읽으면 이해하기에 쉬울 것이다. 중점 영역 표시 GD의 책 표지에 Form, Meaning, and Use 라는 부제가 있듯이 이 책은 영문법 지식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표가 있다. 그에 발맞춰서 각 Focus 위에는 Form, Meaning, Use 중에서 각 섹션이 강조하는 목표 능력을 표시하고 있다. 학습자는 그것을 보고 해당 Focus가 어떤 능력을 겨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양한 검증 학습문제 Focus마다 붙어 있는 Exercise는 파악한 문법 지식을 적절하게 검증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더 중요한 부분은 각 유닛의 마지막에 붙어 있는 Use Your English라는 부분이다. 여러 다양한 Activity를 통해서 speaking, writing, listening 등으로 영어의 능력을 확대하도로 구성되어 있 다. 내가 GD의 Focus, Exercise, Activity를 모두 살펴 보면서 가진 느낌은 이 정해진 코스대로만 한다면 매우 정확한, 그리고 생각을 가지고 말하는 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이 배우는 영문법 그러나 이 책은 기본적으로 독습 교재가 아니다. 최 소한으로 줄이면 Focus부터 Exercise까지는 대부분 독습도 가능하지만 Use Your English의 Activity 부분은 여러 사람이 같이 하게 만들어져 있다. GD 의 Teacher s Edition을 들여다 보아도 이러한 의도는 분명하다. 교실에서 교 사의 지도 아래 여러 학생이 함께 영어를 배우는 구도가 설정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점은 GIU도 마찬가지이다. 학생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영문법 학습서들은 혼자서는 학습할 수 없는 책이다. Explanation이나 Exercise의 지시사항 또는 Acitivity의 지시사항은 모두 당연히 영어로만 쓰여 있다. 그래서, 이제 그 문법을 배우고 있다고 가정하는 학습자가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영문으로 된 지시어를 완벽하게 소 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게 영문법 학습서의 딜레마이고 또 Explanation이
223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23 되도록 간단하게 핵심 요점만 설명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planation 을 모두 읽어 보았는데 핵심만 간단하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결국 가르치는 이가 없으면 초급에서 하중급 학습자가 이러한 책을 스스로 독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문법 독습은 쉽지 않다 영문법 학습서가 과연 표지에 쓰인 대로 self-study 용이냐 하는 것은 검증이 필요하다. GIU를 가지고 최근에 실제 강의를 통해 검증해 본 결과 혼자 학습한다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GIU도 문법 설명은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지만 가르치는 이가 쉽게 설명하고 학생들이 이해하는 속도를 혼자 학습하는 경우가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것도 문법의 form만을 분리했을 때 이야기이고, meaning을 넘어서 use 능력까지 키우는 노력을 요구하는 영문법 학습서를 홀로 내내 독파 하고 말과 글로 철저히 실습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상당히 비현실적이긴 하다. 내가 GD를 처음 보았을 때 프로젝트 책임을 맡은 언어학자 Diane Larsen- Freeman의 이름값을 하듯이 꼼꼼하게 배치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상적인 목표와는 다르게 개인 독습자에게는 무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소리가 필요한 회화를 염두에 두고 만든 영문법 학습서인지라 가르치는 사람을 배제한 학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영문법, 한 단계 낮춰라 이러한 영문법 학습서들이 독습용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난 애초에 중급용인 GIU에 적절하다고 생각 하는 이들에게는 초급용인 EGIU를 권했다. 그게 더 맞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습하려는 문법의 수준을 자기의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보다 한 단계 낮추면 이해도 빠르고 부담도 적다. 즉 독습의 효과도 높아지는 것 이다. 영문법 학습을 하면서 개인의 학습 차이가 드러나는 것은 자신이 속하는 레벨을 높이고 싶은 학습자의 허영도 한 이유가 된다. 그래서 한 단계 낮추는 것이 실력과 문법 학습이 요구하는 실력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한 가지 노력일 수 있다. 독습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는 이렇게 선택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바이다. 누가 가르칠 것인가 가르치는 사람의 문제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인 영어교사나 강사 중에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이들이 여전히 많고, 네이티 브 스피커 중에는 영어의 structure를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두 그룹의 교집합을 찾으면 그 수는 물론 아주 적다. GD에는 Teacher s Edition이 붙어 있지만 그 책을 봐야 GD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가르친다면
224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24 차라리 안 가르치는 게 낫다. 기본적으로 TE를 활용하는 것은 수업의 원활한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미리 준비된 수업이어야 시간에 알맞게 철 저한 구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GD의 효과를 빛나게 만들 수 있는 핵심이다. 그러므로 강의를 하는 사람은 높은 영문법 지식을 갖추고 학생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어야 하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수업 자체를 커뮤니케이션 위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Activity에서 요구하는 speaking은 많은 부분이 단체 활동이다. 학생들이 같이 이야기하고 발표하는 것을 이끄는 역할을 가르치는 이가 주도적으로 해야 하니 문법 이해와 영어 능력은 당연한 조건이다. GD는 독습을 한다고 할 때 한정적으로 이용하면 GIU 시리즈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혼자 학습하기는 곤란한 Use Your English 부분을 빼면 말이 다. Focus와 Exercise는 문법 면에서는 GIU 시리즈와 비슷하니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GIU는 한 권에 포괄적인 집중 GIU는 각 단계의 책이 올라갈수록 수준에 맞는 문법을 더 넓게 다루는 것에 비하면, GD는 말하기와 쓰기를 이루기 위한 문법 학습을 지향하기 때문에 GIU처럼 한 권으로 문법 전반을 볼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그 성격이 크게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GIU 는 중급용 같은 경우는 136 유닛에 걸쳐 상당히 넓은 문법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문법을 (말하기와 쓰기로 실질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차치 하고라도) 전반적으로 다뤄 보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GIU가 독습이나 강좌를 통해 한 권으로 끝내기 편한 시스템인 것이다. GD는 연결과 흐름 그러나 GD는 쓰여진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한 권으로 전반적인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1권부터 4권까지는 조금씩 중복되는 항목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문법 지식을 확장 심화하면서 커뮤니케 이션을 가능하게 만드는 전체적인 흐름 속에 있다. GD는 그러한 면에서 1권 4권 중에서 자기 수준에 맞는 것을 하나씩 선택해도 한 권 기준으로 독립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4권으로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요구하 는 학습 내용도 높아지니 상대적으로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2 권 수준이 이해하기 힘들고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면 1권으로 낮추는 식의 조절을 해야 한다. GD는 1권부터 4권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발전적 흐름을 염두에 두고 치밀하게 연결되도록 제작한 영문법 학습서이기 때문에 1권부터 4권까지 차례차례 강좌를 통해 이수한다면 매우 높은 수준의 정확하고 유창한 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225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25 문법 학습서의 과정을 존중하라 항상 이게 문제이다. 책대로 하지 못한다 는 것. GIU를 강의하더라도 시간에 쫓기는 강의라면 단순하게 문법 지식만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다. 여기서 영문법을 그렇게 공부하고도 회화를 못하는 수많은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문법 설명에 딸린 연습문제들은 모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문법의 이해를 강화하고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설정한 장치인지라 반드시 학습 과정에 필요한 것들이다. 가르치는 사람만 되풀이하고 배우는 사람은 직접 해 보지는 않는 바로 그 부분에서 문법은 use로 연결되지 않는다. GIU에서도 드러난 문제이고 GD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교사가 책의 흐름을 존중하며 치밀하게 가르치고 학생들도 그렇게 하면 뛰어난 성과를 거둘 것이다. 책의 학습을 위한 조직과 흐름이 그렇게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존중하지 않으면 책의 일부분을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효과를 미리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예를 들 어, 독습자가 GD의 Use Your English를 그대로 하지 않으면 (실제로 혼자서 하기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GIU를 학습하는 비슷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만족하게 된다.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학원 등에서 GIU 속성 강좌니 하면서 커리큘럼을 짜는 것은 GIU의 학습 효과를 반감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부족한 강의 시간에 쫓겨서 학생이 아닌 가르치는 이만 혼자 연습문제까지 다 푸는 상황이라면 그 또한 학습 효과가 반감된 당연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다. GD는 form, meaning, use를 모두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책이다. 책의 포맷을 존중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예상해야 하는지 알 것이다. 이 책은 철저히 언어 학습의 기본을 존중한 책이다. 그만큼 언어 학습은 기본을 무시하면 머지 않아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 Grammar 3D의 보충 GD는 책에 있는 많은 텍스트 위주의 Exercise와 Activity를 보충하기 위해서 Grammar 3D라는 CD-ROM을 같이 제공한다. 총 500개의 Activity를 34개의 문법 항목에 걸쳐서 담고 있다. CD-ROM도 설치가 필요하지 않고 넣으면 바로 실행되는 방식이라 쓰기에 편하다. 책으 로만 하다가 심심하면 홀로 퀴즈 풀듯이 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 풀이 화면 속의 설명어의 글자가 너무 작아 보인다. 텍스트 의 따분함을 줄이기 위해 멀티미디어적인 요소를 동원한 것인데 이름은 3D 이지만 글자 크기는 그에 못 미친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텍스트를 벗어나서 멀티미디어 효과를 주는 CD-ROM을 만들어야 했던 바로 그 이유인데 아쉽 게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226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26 옥의 티 단점이 나와서 같이 말하지만 교재 4권을 죽 살펴 보는데 제목을 포함해서 간간이 오자가 보였다. 오자는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니 완 벽하게 교정하는 게 좋다. 기껏 힘써서 좋은 책을 만들었는데 이런 어이 없는 오자가 보이면 본질은 아니더라도 그 연구와 노력의 빛이 바래지 않겠는가. 의미 중심 배열 GIU의 문법 설명표의 특성 중 특이한 것이 있다. 예를 들 어, modal을 설명하면서 의미 구분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form을 설명해도 meaning 중심으로 나누어서 use에 연결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formal/informal의 차이도 보도록 만들었으니 이것은 매우 정교한 작업이다. 물론 잘한 것이다. form의 불균형 섭취 단순한 form 지식만을 가진 이들의 양산으로 귀결된 과거의 영어학습, 특히 문법 학습의 적폐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에서 GD 같은 영문법 학습서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자주 강조되고 있는 언어 학습의 원리인 The Lexical Approach에 부합하는 면이 있다. 언어를 배울 때 문법이라는 form의 요소 외에도 collocation 같은 어휘 결합의 문제도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인데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문법을 의미의 영역으로 연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각 어휘에 담긴 의미와 많은 어휘 결합의 의미를 이해해야 가능하다. 문법은 어휘의 의미와 그 어휘의 문법적 기능 두 가지가 조화되어야 잘 쓸 수 있으니 말이다. 인간이 언어를 기억하고 사용할 때 의미 중심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휘 결합이 문맥에 대해 가지는 중요도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문법 지식은 있는데 회화가 안 되고 영작문이 안 되는 상황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문법 지식을 갖게 되는 것과 그 문법 지식을 뇌를 통해 실제 로 사용하고 발성기관으로 내 보내는 습관화는 다른 과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EFL 환경에서는 이렇게 문법 지식의 습득과 사용 능력이 별개로 분리되는 경우가 흔하다. 말하기 중시 ELT 영영사전 중에서도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는 특히 구어영어에 중점을 둔 사전이다. GD도 말하는 것에 중점을 둔 영문법 학습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영문법 학습교재들이 단순히 문법 자체를 깨우치게 하는 데 쏠려 있다면 실제로 말하게 하려는 시도에서는 GD가 독보적으로 보인다. GD는 문법학자가 지원하고 ELT 전문가들이 저술한 학습서이다. 영문법 학습서이면서 말하기와 쓰기, 그리고 듣기까지 함께 통합한 교재이다. 분석을 하느라 교재 여기저기를 샅샅이 보고 나니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227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27 EFL 학습자가 이 책을 사용하는 방식은 기본적인 표준 과정 외에도 자신의 수준에 따라 여러 선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문법의 집중학습과 보충 GD는 이렇게 form > use라는 설계도 위에 지어 진 건물이다. GD를 가지고 머리로만 아는 영문법이 아닌 실제로 사용하게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면, Practical English Usage (PEU) 나 Collins COBUILD English Grammar (CCEG) 같은 문법서는 GD를 이용한 학습을 거친 후에도 여기저기서 종종 망실되고 다시 수선이 필요해진 문법 지식을 찾아서 수시로 자유롭게 보충하는 역할을 제공한다. 말하도록 만드는 GD 가르치는 사람이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 EFL 학습자 들은 영문법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한 번의 학습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시급하지 않고 우선순위가 뒤지는 문법 사항도 적지 않다. 영문법을 제대로 한 번만 익히면 그 다음부터는 말하고 글을 쓰는 실천만 하면 된다. 일반 EFL 학습자들이 이런저런 영문법 학습서를 뒤지고 다닐 필요도 없 다. 기존의 방식대로 하는 문법 학습을 넘어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영문법 학습을 가능케 하는 길을 찾고 있다면 GD가 바로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과 사용을 결합한 영문법 학습서라는 말이다.
228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Grammar in Use 시리즈 분석 영문법 안 되는 이유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학습자들에게 문 법은 영원한 숙제이다. 흔히 하는 말로는 문법을 많이 알고 또 많이 한다고 그러는데도 실제로 나타나는 영어 사용 능력을 보면 그 활용 능력이 매우 의문시된다. 한국인들의 영어 교육의 실패에 대해서 흔히 하는 말로 문법을 너무 많이 하거나 그것에 치중해서 그렇다는 소리는 근거가 없는 자위적인 소리임을 시험 영어 에 대한 글에서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문법을 안다고 해도 시험 문제를 주로 풀기 위한 수동적인 것이며 실제로 말하고 사용하는 (또 듣는) 데에는 턱없이 모자라거나 연결이 안 되는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리고 productive skills, 영작문, 말하기에 대한 여러 글에서 문법을 아는 것과 사용하는 능력이 연결이 안 되는 희한하면서도 한국의 영어교육에 만 연한 현상에 대해서도 상술한 바 있다. 문제점은 이미 파악한 것이다. CE에 와서도 영문법을 학습하는 데 있어서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정말 큰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실패의 이유를 알았으면 수단이 필요 한국인들의 영문법 학습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지만 무엇을 가지고 해야 하는지 몰랐던 이들에게 그 동안 간헐적으로 언급한 영문법에 대한 몇 가지 책을 상세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물론 이 책들은 아주 좋은 책들이다. 직감적인 분석 외에도 1판부터 내가 주목해서 직접 교재로 사용하고 샅샅이 분석 연구한 결과에 바탕해서 이 분석을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접하는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시험 영어 라는, 국가 전체에 만연한 영어 교육 환경의 큰 폐해 때문에 수동적인 시험용 영어 지식을 습득하느라 문법마저도 그 희생자로 만들었다. 그리곤 아무 잘못도 없는 문법을 잘못된 영어 교육의 원흉 으로 매도하는 신판 매카시즘을 기도했다. 문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이들이 문법 과다 때문에 문제라고 사방에서 떠들어댔 다. 그런데 그런 소리를 해대는 영어를 가르친다는 이들도 영어 자체에 대해서 여전히 불안한 사용자들이었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문제이다. 영문법이 원흉?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은 영문법 같은 영어의 특정 분야에 대해서 떠들어 댈 수 있는 게 아무나 한 소리씩 할 만큼 간단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나 내뱉는 그 한 마디 때문에 수없는 학습자들의 삶의 시간, 노력, 돈을 앗아가고 그들의 인생을 낭비하는 결과를 빚는다. 취직, 유학, 이민 같은 학습자들 개개인의 중요한 인생 계획의 성패에 직접적인 여파를 끼치는 상황이라는 현실적인 절박함과 책임감을 직시하는 이들이라면 자신도 무슨
229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29 소리인지 모르는 아무런 소리나 멋대로 해 댈 수는 없다.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있는 이라면 스스로도 영어를 못 하면서 아무런 책이나 써 대고, 또 자신도 이해하지 못 하는 그리고 그 결과를 확신하지 못 하는 아무런 책이나 소개해 대는 작태는 감히 하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생산적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쓰려면 영문법을 제대로 모르면 한 치도 나 아가지 못 하는 게 현실인데 어떤 이들이 감히 문법이 문제 라느니 이런 소리를 해 댄다는 말인가? 정작 큰 문제는 그런 소리를 하는 이들이나 이전에 문법을 가르치는 이들이 기본적으로 영어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도 없는 이들이 태반이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영어학 전반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통찰력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에게 실패하지 않는 구조적인 학습 방법론을 제 분야에 걸쳐 제시하는 노력과 능력을 갖춘 이들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살펴 보지도 않고 일종의 demagoguery에 몰두한 것이 정확한 현실이었다. 글쓰기와 문법의 갈증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글을 쓰면 모든 증거가 남아 있어서 읽는 이의 눈이 날카로우면 정확하게 그 오류가 보인다. 그리고 그 논리도 정확하게 보인다. 말은 오류가 있어도 날아가면 종종 끝이 다. 녹음을 하지 않는 이상. 그러기 때문에 뭔가 떳떳하지 못 한 짓을 하는 이들은 책임을 회피하고자 기록을 남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역설적으로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영작문은 그 힘이 강하다. 말도 순간적으로 즉각적인 억양의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장점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강한 영향을 남기는 것은 바로 글이기 때문이다. 영작문 때문에 영문법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당연한 현상이 다. 어떤 이해가 느린 사람도 영작문을 하려면 도대체 문법에 대한 정확한 이 해가 없이는 몇십 년을 해도 그 자리이고 그 불안함이 가보 로 간직되는 것을 경험할 뿐이기 때문이다. 요즘 여기 저기서 영어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초보자들을 악용하여 문장을 외워서 영어를 한다는 식의 주장을 내세우지만 문장을 외운다는 것은 사상누각이다. 회화를 하는 데 있어서도 영문법이 불안 한 이들은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구조로 영어를 난사한다. 모국어이든 외국어이든 영어를 잘하게 된다는 것은 듣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논리 구조로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인데 이런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Grammar in Use: 문법 학습서 오늘 소개하는 영어 문법책인 Grammar in Use (GIU) 시리즈는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에게 매우 좋은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수준별로 3단계로 나뉘어 Essential Grammar in Use (EGIU), Advanced Grammar in Use (AGIU) 와 같이 출간되었는데, 먼저 가장 먼저 나온 그 중의
230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30 원조격인 GIU를 중심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GIU는 가장 돋보이는 게 그 레이아웃이다. 왼쪽에 문법 정보 페이지를 두고 오른쪽에는 연습문제 페이지를 배치하고 있다. 이 편집 원칙은 GIU 시리즈를 통해 예외가 없어 기본적으로 간단하지 않은 이해력 이 필요한 문법책을 읽는 데 있어 복잡한 편집 구조의 문제를 없애 버린 게 큰 특징이다. 이 책의 성공 때문에 비슷한 레이아웃을 선택한 책들이 뒤이어 나왔다. 레이아웃의 성공 이 특징이 간단한 게 아니다. 책을 만드는 이들은 Cambridge University Press (CUP) 가 설정한 이 레이아웃을 보면 그것 쉽네 하고 편하게 생각했겠지만 그것을 남보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베끼기나 계속 하는 이들은 전 인생에 걸쳐 항상 베끼고만 있게 되는 것도 현실이다. 무슨 창의력이 있어서 앞서가겠냐는 말이다. 최근에 나온 다른 문법책을 보면 이게 학습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정신이 없다. 페이지 구분도 없고 연습문제와 뒤섞여서 경계가 어디서 시작하고 어 디서 끝나는지 복잡하다는 말이다. 재래식 문법책들이 거의 이런 레이아웃이 었기 때문에 잘 몰랐겠지만 학습자들은 이런 복잡한 레이아웃 때문에 그 문법 정보의 정글 속에서 헤매다가 실증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문법책을 산 사람은 많았지만 정작 그것을 심도 있게 이해한 이들은 드물었던 것이 생생한 증거이다. 마주 보는 페이지 구조 저자인 Raymond Murphy는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그런 선택을 했겠지만, 문법 정보 페이지와 연습문제 페이지를 마주 보게 만든 것은 영문법과 책이라는 관계를 생각하면 그 이상 가는 구조가 있겠냐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먼저 접근도의 면에서 아주 좋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이들의 고통 하나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관련 정보를 찾아야 하는 부담감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문법 정보와 그것을 검증하는 연습문제가 마주 보고 있 다는 것은 학습자에게는 필요 없이 가중되는 검색의 짜증을 덜어주는 것이다. 특히 문법은 기본적으로 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만화처럼 즐거운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문법책 레이아웃에 다른 구조를 원한다면 한 페 이지를 상하단으로 나뉘어서 구성하는 것이다. 상단에는 문법 정보, 하단에는 연습문제를 배치하는 것이다. 물론 그 공간의 제약 때문에 내용을 줄여야 하는 문제도 생기게 된다만.
231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31 적당한 Unit 문법 정보량 GIU의 또 다른 특징은 실제로 영어 학습자들의 경험을 관찰함으로써 알 수 있다. GIU의 한 unit마다 왼쪽에 나타나는 문법 정보의 양이 매우 적절하다는 것이다. 다른 수준의 판마다 그 내용이 다르 지만 GIU의 경우에도 한 unit에서 알고 지나가야 할 문법 사항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모자라는 느낌을 별로 갖지 못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저자의 노력으로 독특하게 칭찬하고 싶은 것은 하나의 unit마다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를 각각 문법 정보와 연습문제 페이지로 엄격하게 구분하면서도 왼쪽의 문법 정보를 적절하게 또 적당한 양으로 채워 넣었다는 것이다. 학습자들은 직접 이 책을 가지고 학습하면서 그러한 특징의 장점을 알게 될 것이다.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보라 이 책의 학습은 전통적으로 문법책을 보는 방식 이었던 처음부터 보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나도 문법책을 보는 방법으로 늘 권하는 방식인, 학습자 자신이 관심이 있거나 결핍 분야라고 생각하는 unit를 주목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GIU는 중급자용이라 문법 정보란에 쓰인 설명용 영어는 매우 간결하고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문법은 배우는 게 훨씬 빠르다 GIU는 가르치는 사람이 이끌어 주면 가장 편하다. GIU를 가지고 학습하는 방법은 알고 싶은 문법 사항이나 문법 결핍 증이 느껴지는 분야를 차례나 index를 통해 찾아서 해당 unit를 집중적으로 읽어대는 것이다. 물론 문법 정보를 읽을 때는 대부분의 학습자는 혼자서 읽는 것보다는 가르치는 사람이 해설해 주는 게 훨씬 쉽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서는 못 읽을 책도 아니다. 해설이나 내용을 중급자 수준에 맞추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요한 문법 사항은 여러 unit에 계속해서 실려 있다. 이런 부분은 당연히 집중적으로 연이어서 모두 살펴 보아야 한다. 한국인과 영문법, 그 앙금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문법에 대해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항상 불안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신은 항상 체계적인 문법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후자의 문제는 이렇게 설 명할 수 있다. 학습자들은 영문법을 이렇게 학습한다는 것이다. 먼저 한 가지 문법책의 기본 체계를 존중하면서 그 순서대로 학습한 사람이 있다. 또 다른 그룹의 학습자는 아무 곳이나 닥치는 대로 보고 읽고 해서 문법을 익힌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두 가지 방법 어느 쪽이나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질서나 체계에 대한 순응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체계적인 문법 지식을 쌓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원죄처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32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32 문법 불안 제거 작전 그러한 체계적인 문법 지식의 부재라는 원죄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GIU는 서광을 비추어 준다. GIU는 문법을 알고 있는 사람도 보는 책이다. 물론 이미 문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AGIU를 보면서 더 깊은 확장을 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영문법 학습자들은 이런 체계에 대한 지향 의식이 강하므로 괜히 불안해 하기보다는 GIU를 선택해서 불안하 게 생각하는 문법 부분에 대한 지식을 검증하고 교정하는 노력을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GIU는 개인 학습자가 홀로 사용할 때는 문법 참고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궁금하면 들여다 보는 문법책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문법 참조 목적으로는 더 좋은 책들이 있다. 수준이 다른 점이 있지만 GIU 시리즈는 기본적인 포맷이 연습문제와 더불어 학습을 해나가는 코스를 확립 하느라 그 내용을 조절한 흔적이 강하기 때문에 참조하고 싶은 문법 자체에 대한 정보가 모자랄 가능성은 늘 있기 때문이다. 홀로 학습을 하는 것은 능력에 따라서 자유이지만 문법은 기본적으로 홀로 하면 시간이 더 걸리는 문제이다. 물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다르다. 집중도에 따라서 훨씬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 습자들은 전문적인 강사에게서 빠르게 습득하는 게 좋다. GIU 같은 책은 intensive course로 하면 한 달이면 넉넉하게 학습하는 게 가능하다. 강사에게 서 배우더라도 자신이 어떻게 학습하느냐에 달린 것은 당연하다. 강사 혼자 앞에서 떠들어대고 학습자는 멍하게 앉아 있으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그런 편차 때문에 강사의 역량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말하고 쓰는 바탕으로 이어지도록 문법을 잘 가르치는 전문 강사는 그 능력이 좋은 것이다. 삼성: 문법의 성공과 실패 1990년대 중반에 삼성에서 사원들에게 intensive course의 일환으로 이 GIU를 가지고 영문법을 지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반응이 아주 달랐다. 한 시간에 한 가지 문법 정보에 연관된 unit를 중심으로 두세 개의 unit를 빠른 속도로 나갔는데, 어느 정도 문법 능력이 있는 중급자 이상은 앞에서 밝혔듯이 뭔가 체계가 없어서 불안했던 문법 전반을 확실하게 인식하는 아주 좋은 계기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삼성에서 그 intensive course의 평가를 다름 아닌 토익으로 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영어의 구조적인 이해보다는 당장 시험 평가를 신경쓰는 것이었다. 특히 초급자들은 더욱 심했다. 매우 아쉬운 경험이지만 그 오래 전에 GIU의 핵심 부분을 정확하게 따라 온 이들은 영어의 구조적인 이해의 바탕을 깔았겠지만 당장 눈앞의 이익인 토익에 신경쓰느라 GIU를 포기한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영어가 힘들 것이다. 그 경험 외에도 GIU는 강의하기에도 매우 편한 책이다. 한 unit를 가지고
233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33 학습하는 양도 적절하지만 한 가지의 문법 사항에 대해서 다룰 만한 내용은 중급 학습자에 맞게 거의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르게 나가면 한 시간에 세 unit까지 숨도 안 쉬고 다뤘던 기억이 난다. 삼성 사원들은 학습은 양이 문제가 아닌 집중이라는 경험을 톡톡히 한 것이다. 또 학습 방식도 학습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내용의 unit를 집중적으로 먼저 하고, 또 어느 부분이나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매우 컸다. 그런 포맷의 학습에 매우 적절한 문법 학습서인 것이다. 사용하는 문법을 지향하는 GIU 바로 그런 경험 때문에 나는 중급 학습자 들에게 GIU를, 아는 것 같으나 불안해 보이는 자신의 영문법 지식에 튼튼한 바탕을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초급용인 EGIU는 당시 한국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초급 학습자도 EGIU 로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GIU의 2판은 1994년에 나왔지만 지금의 것은 삼성에서 사용한 것과는 다른 점이 있다. 아래에 관련 문법 unit에 대한 cross reference가 추가되고 배열도 일부 달라졌다. 예문이나 연습문제 도 수정한 부분이 있다. 사용하는 영문법의 핵심 뒤의 부록은 영어의 사용에 있어서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조동사 등의 활용이 말을 하고 쓰는 데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이것을 아는 것과 실제로 즉석에서 말하고 쓰는 것은 다른 문제 다. 문제는 그러한 이미 알고 있는 기본적인 문법 정보가 말로 술술 나오게 하는 능력을 빠르게 익히는 것이다. 중급 영어 학습자들이 내가 권하는 대로 영문법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GIU를 선택한다면 긴가민가하던 문법의 일반 지식을 단단하게 꾸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문법의 체계적인 지식이 부족하던 학습자들이 많은 정보를 단단히 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법을 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GIU를 옆에 두고 수시로 궁금한 부분을 찾아 보거나 여기 저기 살펴 보면 얇았던 영문법 지식을 두텁게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ssential은 근본이다 Essential Grammar in Use (EGIU) 는 매우 초보적인 문법 정보부터 망라되어 있다. 같은 시리즈에 속하는 만큼 GIU와 마찬가지로 문법 학습서로서의 구성은 그 틀이 같다. GIU가 상초급 이상의 독해력과 어 휘력을 갖춘 학습자들부터 문법 기반을 다시 다지려는 하고급 학습자들까지 사용할 수 있는 학습서라면, EGIU는 그야말로 초급 학습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문법 학습서이다. 주의할 것은 초급 학습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 중급 학습자들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문법은 계속 다져 나가야
234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34 할 것이지 EGIU가 중급 학습자들에게는 쉽다고만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중급 학습자라고 해도 자신의 기초 문법 지식을 더욱 단단하게 파악하고 정확한 지식을 구성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EGIU를 선택해도 된다. 알기에서 사용하기로 내가 EGIU를 사용하기에 적당한 학습자 층을 굳이 초급에서 하중급 학습자로 한정하지 않는 것은 문법이 보고 읽기에는 쉬운 사 항이어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구조로 익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modals의 감각을 입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을 수동적인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니 어찌 중요하지 않으리요. 문법을 독해용으로 아는 것은 말하기와 쓰기라는 생산적 언어 구조의 받침으로 필요한 문법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즉 알고 있어도 사용하지 못 하는 것은 아직 완전하게 사용하지 못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중급 학습자라도 EGIU의 문법 지식을 알고는 있어도 그 지식을 사용해서 영어를 말하고 쓰지 못 한다면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나의 분석이고 현실도 정확히 그렇다. 그렇지만 상중급 학습자가 굳이 EGIU를 구입해서 부분적으로 여기 저기 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그 정도는 GIU에 이미 다루어지는 내용이기 때문 이다. 다만 중요한 것으로 놓치지 않아야 할 점은 EGIU에 나오는 기초적인 조동사 활용 같은 구조 변경 을 자유롭게 입으로 할 수 없는 사람은 그러한 구조 변경 훈련을 하는 학습서로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EGIU는 홀로 하지 말고 배우라 EGIU는 강사가 가르치는 게 좋다. 초급 학습자라면 더욱 그러하다. GIU나 EGIU를 가르치는 강사는 책에 나오는 내용만을 판에 박은 듯 가르치면 안 된다. 왜 이 문법 지식이 중요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학습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책에 나오는 것 외에 연관된 지식이나 배경을 자신 있게 그리고 자유롭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학습자의 영어 인생을 가른다 문법을 강사에게서 배우는 경우의 실패의 원인은 강사 자신도 문법에 대해서 헤맬 때이다. 이런 경우엔 무지를 감추기 위해 학습자들에게 궤변을 일삼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결국 학습자들에게 피 해로 돌아가는 것이다. 또 가르치는 강사는 언제든지 자유롭고 강력한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자체가 학습자들에게 좋은 표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사는 EGIU를 가르친다고 해서 그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어도 된다는 것은 일종의 사기에 불과하다. 전문 문법 강사는 문법뿐만이 아
235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35 닌 그 문법을 말로 글로 자유롭게 활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한 능력을 언제나 자유롭게 보여 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강사에게서 문법을 배우는 학습자들도 수동적인 시험용 영어 문법을 익히는 자세를 그대로 이어받게 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더군다나 강사의 불안한 영어에 대한 느낌까지도 학습자들에게 그대로 전염된다. 누구에게나 하는 말이지만 어떤 학습서를 혼자서 깊게 학습할 수 있는 이들은 드물고 요즘 시대에는 그런 이들이 더욱 더 드물어졌다. 영문법 책은 학습의 성공률이 가장 낮다. 문법의 시험 성적을 말하는 게 아니다. 말로 못 하고 글로 못 쓰면 그런 문법 지식은 한 마디로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문법책 한 단계 낮추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강사에게 GIU나 EGIU를 익히는 기회가 없이 홀로 문법을 학습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그 학습자에게 먼저 한 단계 낮추어서 문법 학습서를 보기를 권한다.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여전히 문법을 애매하게 알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에 학습서의 수준을 한 단계 낮추어서 선택하면 홀로 학습을 하더라도 막히지 않고 빠르게 학습의 진도를 나갈 수 있다. 또 기초를 더욱 확실하게 확립하는 계기도 된다. 일석이조 아닌가? 어려운 책 보고 몇 분의 일도 못 보고 나가 떨어지느니 이미 익숙한 내용이 많은 더 쉬운 문법 학습서를 다시 보면서 다음 수준으로의 빠른 도약을 노리는 게 더 낫다. 영문법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지 남에게 내세울 게 아니다. 자존심 같은 것은 가볍게 던져 버리고 학습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르기 바란다. 그 알 량한 자존심 지키려다가 10년, 20년 지나도 문법이 고생인 이들이 태반이다. 뻔히 아는 것 같아도 아예 한 단계 팍 낮춰서 확실하게 그리고 매우 빠르게 전진하면서 문법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modal을 사용할 줄 아나 내가 적지 않은 이들에게 EGIU를 권하는 것은 아는 것과는 별개로 EGIU의 동사 부분에 나오는 기초적인 조동사 활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되냐는 것이다. 절대 착각하지 말기 바란 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문법을 알고 있는 것과 그 지식이 몸에 붙어서 입으로 동사 부분에 대한 구조 변경이 편하고 쉽게 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이 점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텍스트로 보고 읽는 것은 쉬운데 왜 안 들리고 말이나 글로 안 될까 하는 우문을 되풀이하지 말고 그러한 기본적인 조동사 구조 변경 훈련도 한 바도 없고, 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는 문법 지식의 수준임을 자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법뿐만 아니라 영어의 모든 것은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착수하는 것이다. 헛된 자존심은 아무 것도 가져다 주지
236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36 않는다. AGIU: 깊이와 폭의 확장 Advanced Grammar in Use (AGIU) 는 고급 문 법 학습자들을 노리고 1999년에 나왔는데 Raymond Murphy 대신에 Martin Hewings가 썼다. 책의 기본 구조는 GIU, EGIU와 같다. GIU와 다른 것은 물론 문법 정보란에 설명이 더 많다는 것이다. 물론 문법 지식이 더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 문법 학습의 기본은 먼저 읽는 것이다. 텍스트 이해력이 없으면 EFL 학 습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는 고급 문법서로 갈수록 더 심해진다. 고급 학습자라면 흔히 홀로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텍스트 이해력에 모든 게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영문법: 실용 학습 vs. 전문 학습 AGIU는 GIU를 학습한 학습자가 문법을 좀 더 깊이 확장하기 위해서 볼 수 있는 학습서이다. 그렇지만 이 단계의 문법 책을 보려는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마련이다. 연습문제가 있는 AGIU 를 보면서 좀 더 까다로운 문법 사항의 토대를 다질 것인가, 아니면 Collins COBUILD English Grammar (CCEG) 나 The Oxford English Grammar (OEG) 같은 전문 문법서를 볼 것인가 하는 갈림길의 선택 말이다. (이 문법 서들에 대한 설명과 분석) 이른바 고급 문법 학습자라는 단계에 접어 들었다면 자신이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정도로 영어의 문법 지식에 만족하고 그 활용에 중점을 둘 것인가 아니면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심화 학습을 계속할 것인가 말이다. 물론 자신의 계획상 아예 영문법이나 영어교육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학습자들은 CCEG의 독특한 체제로 이루 어진 문법책을 참조하거나 OEG를 볼 수 있어야 한다. Longman Grammar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 (LGSWE) 도 매우 좋은 전문 문법서이므로 보기를 권한다. 물론 이 수준에 이른 학습자들은 이젠 연습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되도록 생각을 많이 하고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서 전문 문법서의 논리를 철저하게 읽어 내려가는 내성을 키워야 한다. 게다가 비판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자신의 논리도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GIU로 영문법의 근간을 아직 이러한 책을 참조하는 식으로 드문드문 읽 어가기보다는 그 중간 단계로 거쳐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AGIU를 보는 게 좋다. 특히 연습문제를 풀면서 문법 문제를 자신의 논리로 해결하는 힘도 키울 겸 말이다. 문법을 공부하는 것은 먼저 기본 구조를 확립한 후 그 깊이와
237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37 폭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AGIU부터는 바로 그 깊이와 폭을 확대하는 과정에 속한다. Practical English Usage (PEU) 같은 책은 사실 GIU를 먼저 보며 기본을 잡고, 그 기본 문법 지식으로 말을 하게 만든 단계에서 보면 금상첨화일 것이 다. 왜냐 하면 PEU를 본다고 그 자체가 학습자들의 생산적인 문법 능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것이다. 앞에 썼듯이 지금 상중급 정도의 문법 학습자라고 해도 EGIU에 보이는 조동사 구조 변경 을 말로 능숙하게 하는 이들은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 결국 문법도 production이다 한국의 EFL 영어 학습자들은 영문법을 공부 할 때 가장 명심해야 할 게 EGIU, GIU, AGIU 중 어느 것을 선택해 보더라도 알게 되는 문법 지식을 활용해 영어를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당연한 목표이자 결과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시간 낭비가 될 뿐이다. 학습자들이 Grammar in Use 시리즈를 통해 각 수준의 문법 활용 지식을 강화하기를 바란다. 또 영어교육이나 영문법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 이들은 OEG나 LGSWE 등을 접하도록 노력함으로써 더 깊은 영어 문법 지식을 닦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물론 전문적인 수준의 영문법을 알고 싶으면 내가 소개한 문법서들은 반드시 겪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238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GD와 GIU의 비교표 Table 7.1: An Analytical Comparison of Two Grammar Books. Rated on a scale of 1-5. ( poor, not so good, fairly good, very good, excellent) Ratings given here are subject to change slightly with more data available. Category Grammar Dimensions Grammar in Use 문법 설명 본문 영어의 난이도 조절 영어 사용 능력 중시도 본문 이해도 문법 설명의 간결성 구어 영어 중시도 언어학적 학습 흐름 일치도 생산적 영어 가능성 청취 학습 연관성 작문 능력 실현성 문법 구성의 실용성 회화 능력 중시도 문법 학습의 독창성 문법 예문 activity의 다양성 내용 구성의 세밀도 수준별 연계성 내용의 흥미로움 필수 문법의 선별성 문법의 학습단위 구분 수준별 문법책의 독립성 섹션 배열의 체계성 문법의 수준별 구분 가독성 연습문제 난이도 조절 내용의 색 구분
239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39 Category Grammar Dimensions Grammar in Use 약어 사용량 활자 인식도 표 구성 레이아웃 섹션별 내용 강조 표시 학습단위 페이지 분할 문법학습의 교사 의존도 강의 능력 요구도 교사에 대한 전문 지원 학습의 부교재 의존도 단독 학습 가능도 집단 학습 용이성 단기 학습 가능성 중장기 학습 성공 가능성 멀티미디어 특성 인쇄 오자 가격 책의 크기 책의 두께 전체 가격 부담 책의 휴대성 7.5 Longman Grammar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 분석 한국에서 영문법의 딜레마 영어를 공부하고 익혀서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 상당한 실력을 갖추게 된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반의 예상과 다르게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그리고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영문법에 대한 갈증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영어를 잘 모를 때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도 없고 세밀한 문제를 신경 쓸 겨를도 없었지만, 이제 실력이 나아지면서 영어 사용자로서의 눈에 들어오는 반경이 넓어지고 그 관찰과 생각의 세밀 함이 향상되면서 없는 줄 알았던 문제가 갈수록 잘 보이는 것이리라. 물론 이러한 갈증은 그런 기존의 문제를 파악하고 여전히 더 나은 영어 실력으로 변화시키려는 학습자의 긍정적인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대하는 영문법은 그 동안 그 천편일률적인 틀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도 세상은 바뀌는데 일본을 통해 흡수한 영어 문법의 지식도 어쩜 그렇게 정체적이고 한심할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전혀 개혁이나 진보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다. 물론 이 문제의 한 가운데에는 일본산 영문법 책 한 권 베껴서 독해용이자 시험용으로 베스트셀러라고 내 놓고는 돈
240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40 적당히 벌어서 기득권 수호에 열심이었던 한국의 소위 영어 문법학자들과 그 대열에 반드시 동참했던 대학의 영어학 교수들이 있었다. 전문가의 사명감 포기 영문법의 문제는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그러한 책이나 영문법 이론의 소개를 통한 학습자의 능률적인 학습을 보장하는가라 는 문제가 있다. 또 과연 그러한 영문법을 베낀 그 저자들 자신들은 영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아는가 하는 점이다. 요즘은 어떤 책에 보면 자신은 영어를 정확하고 강력하게 할 줄 모르는데 다른 사람을 위한 영어 학습 방법론은 만들 줄 안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쓰는 사람도 있더라만. 첫 번째 문제인 영문법의 생산적인 영어 능력으로 연결 가능성은 일단 한국 에서는 광범위한 실패로 귀결된 상태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다. 기본적으로 그러한 영문법으로는 독해나 가능하지 생산성이라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다. 두 번째 문제로 지적된 저자들의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내가 자꾸 이야기해야 하는 게 새삼스럽게 웃길 정도로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영어를 못 하는데 영어 문법책을 쓴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이렇게 보면 인간이 상당히 귀여운 둥물이다만. 도대체 말이 안 되는 행동을 눈 딱 감고 거침 없이 하지 않는가. 스스로 영어를 말하고 쓸 수 없는 이들이 도대체 무 엇을 믿고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영문법을 함부로 건드는 것인가? 한 마디로 말하면 자신도 익혀서 말하고 쓰지 못 하는 영문법을 다른 사람에게는 할 수 있다고 팔아먹는 것은 제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내가 이런 말을 다시 하는 것은 근자에 들어서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망친 주범으로 문법 을 꼽는 게 무슨 습관이나 유행이 되다시피 한 풍조 때문이다. 영문법이 무슨 죄라고. 되도 않는, 스스로도 잘 모르는 영문법을 가지고 영문법 학자라고 미친 짓을 하고, 그에 편승해서 엉터리 책 팔아먹기에 열중한 그런 작자들이나 출판사가 문제이지 이게 무슨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문법 고발이란 말인가. 그러고는 이제는 문법을 너무 많이 아니 (사실은 전혀 모르 는데!) 문법은 그만 하고 다른 것 하라고 학습자들을 선동한다. 문법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영어학 전반에 도통해야 한다고 본다. 문법을 어렵게 가르치는 것은 할 말도 없고 배경도 모르고 역사도 모르기 때문에 어줍잖은 소리로 학습자들을 협박해대는 사기꾼 군상들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문법이든 음성학이든 어원학이든 교수법이 훌륭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뛰어난 사람은 깊이 가르치면서도 날줄과 씨줄을 폭 넓게 엮을 줄 아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매우 쉽다. 무엇보다도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감에서 비롯된 편안함과 전문성의 깊이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오락가락 하면서 학습자까지 강도 8의 강진으로 흔들어대는 그런 일이 없다. 역시 가르치는 사람은 깊게 알고 봐야 한다는 소리다. 뭘 모르면 은폐를 위해
241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41 이상한 짓을 꼭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전통 영문법의 흐름 내가 Theory & Practice에 영문법 책자에 대한 여러 가지 글을 남기고 분석을 하기도 했지만 한국에 알려진 현대 영문법의 흐름은 정말 전통적인 그것이었다. 내가 지금도 보는 그리고 한국의 영어 교사들이나 교수들이 여전히 감싸고 도는 영문법의 원류를 일본을 통해 들어온 구닥다리 지식이다. 특히 1972년에 처음 나온 A Grammar of Contemporary English (GCE) 에는 한국에 널리 퍼진 전통 영문법의 기둥 이 보이고 A Practical English Grammar (PEG) 에서도 그 흔적이 진하게 보인다. 1985년에 나온 A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CGEL) 는 여기에 소개 하려는 Longman Grammar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 (LGSWE) 가 그 틀의 토대로 삼았다. 특히 PEG는 지난 한 세대 동안 한국에서 나온 영문법이 따른 prescriptive grammar의 원초적인 틀로 여겨진다. GCE도 그러한 역할을 한 게 틀림없다. 물론 일본어 번역서 등을 통해서 한국으로 들어왔을 것이다. Longman Grammar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 LGSWE는 한 국의 영어 학습자나 학자들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prescriptive grammar와는 전혀 다른 문법서이다. prescriptivism의 주요 흐름은 문법을 학자들이 규정 해서 학습자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렇게 문법을 배우는 것은 정치 문화적 강압 시대에 어울리는 일이었다. 학습자들은 문법을 배우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즉 왜 이런 규칙이 정해졌는가? 하는 점이다. 가르치니 그대로 따라서 배우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따져 보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The Oxford English Grammar (OEG) 에서 Sidney Greenbaum이 코퍼스 의 예문을 통해 반은 prescriptive이지만 반은 descriptive한 성격을 지닌 문법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면, LGSWE는 이제 예문뿐만 아니라 그 문법 해설의 근간을 아예 CL과 CA의 산출 결과에 의존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어떤 어휘, 문법, 구문이 왜 이렇게 쓰여야 하는가가 아닌 이렇게 사람들이 쓰고 있다 는 객관적인 통계를 만들어내서 그에 바탕을 둔 정밀 언어 분석을 제공하는 형태를 취한 것이다. 무엇을 위한 영문법인가 한국의 영어교육에서 가장 큰 실패는 시험 영어를 준비하기 위한 독해력 증진 위주의 문법 제공이 오랫동안 당연시되면서 어떤 문법이 중요한지, 실제로 그러한 문법이 중요하게 쓰이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어휘나 어법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모든 문법이 가르치는 사람의 머리에서 정해지고, 책을 쓰는 사람의 머리 속에 전통적으로 전해져 내려온 문법은 그대로 아무런 의심없이 학습
242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42 자들에게 계속 전수되는 식이었다. 물론 가장 큰 편차는 역시 어떤 문법이 중요한가, 어떤 어휘가 중요한가, 어떤 어법이 중요한가 등에 대한 일체의 연구 분석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이 배운 영어의 문법과 현실에서 통용되는 문법 사이의 거리감이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커진 것이다. 이 결과는 결국 대다수 영어 학습자들의 영어에 핵폭탄 이 투하된 상태로 귀결된 것이 현실이다. LGSWE: Descriptive Grammar 이러한 문제를 염두에 두고 LGSWE 는 5년 간의 엄청난 연구 노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LGSWE는 한 마디로 descriptive grammar를 이루려는 시도의 결과이다. 과거의 prescriptivism의 영향을 벗어나서 컴퓨터 기술의 도움을 받아서 영어가 실제로는 어떻게 쓰이 고 있으며 영어 사용자들은 영어의 어떠한 모습을 실제로 그려가고 있는지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문법서이다. LGSWE를 처음 보는 사람은 기존의 문법서와는 다른 내용과 서술, 정보 에 일견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당연한 반응이다. 문법서의 세계에 개벽을 한 것이니 말이다. LGSWE는 지금은 ELT 사전 만들기의 기본이 되어 버린 언어 데이터베이스인 코퍼스가 있어서 가능한 역작이기도 하다. LGSWE는 4천만 단어 크기의 Longman Spoken and Written English (LSWE) Corpus 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Corpus Analysis LGSWE는 연구 분석을 위해 사용한 LSWE 코퍼스의 여섯 가지의 register 중에서 CONVersation, FICTion, NEWS, ACADemic 이라는 네 가지의 register에 속하는 텍스트 정보를 선정해서 정밀하게 상호 비교 분석함으로써 각 문법 정보, 패턴, 구조 등이 각 register마다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그 결과를 정밀하게 추적해냈다. 예를 들어, 학습자나 연구자는 LGSWE를 보면 FELS (Function-Embedded Listening Skills) 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lexical (content) words와 function words가 CONV, NEWS에서 각각 차지하는 비율을 알 수 있다. (Table 2.4, p. 61) 또 a, an, the 같은 관사가 4 종류의 register에서 각각 어느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는지 볼 수 있다. (Figure 4.2, p. 267) 또 that 절을 이끄는 동사 중에 그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을 의미 영역 (Semantic Domain: SD) 과 네 개의 register에 걸쳐 비교 분석된 데이터를 내 놓았다. 여기에서 mental/cognition 이라는 SD에서는 know, think 동사가 CONV, FICT에서 가장 사용 빈도가 높고, speech act라는 SD에서는 say가 CONV, FICT, NEWS에서 그 빈도가 비슷하게 높다는 것을 알려 준다. (Table 9.2, p. 669) LGSWE에는 각 장 내에 문법의 내용에 대한 서술이 나오고 그에 연관된
243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43 코퍼스 정보가 들어간다. 물론 6천여 개의 예문도 모두 LSWE 코퍼스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 예문에도 각각의 텍스트가 속했던 register가 빠짐없이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예문 등에 사용되는 약호는 반드시 책 앞 부분을 찾아 읽기 바란다. Corpus Findings의 증언 LGSWE에는 각 장에 해당 문법 사항에 대한 CORPUS FINDINGS (CF) 를 붙여 놓고 있다. 350개 이상의 그래프와 표를 이용해서 코퍼스를 이용한 어휘, 문법 구문의 register별 상호 분석 자료를 넣고 있는데, 이 놀라운 데이터는 LGSWE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CF 아래 에는 그 새로운 코퍼스 분석 결과를 설명하는 DISCUSSION OF FINDINGS (DF) 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다른 부분에서도 나왔던 CF에 대한 분석인 DF 와 수평으로 연결해서 정밀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은 매우 뛰어난 부분이다. 영어학도나 학자, 교사 등은 이러한 부분을 눈여겨서 읽어야 할 것이다. LGSWE에 나타나는 CF와 DF 그리고 350개 이상의 그래프와 표는 그 동안 암흑이었던 영어의 모습에 대해서 수긍이 가는 모습을 비추어 준다. 어떤 것은 기존의 prescriptive grammar에 거의 일치하지만 어떠한 것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기존의 추측을 뒤짚는 데이터도 내 놓는다. LGSWE 는 영어의 다른 어원 과 만나기 이러한 데이터를 포함하는 LGSWE의 출현은 그러므로 일종의 어원학의 경험에 비유할 수 있을 것 이다. 영어를 학습하다가 어원학을 깊이 들어가 어휘의 근원을 추적해 들어 가다 보면 그 역사적인 배경을 알아내면서 매우 강하고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된다. 최종 종착지에 불과한 현대 영어의 모습 속에서만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 철부지 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전통적인 prescriptive grammar가 여전히 넘쳐나는 한국의 영어학의 공 간에 LGSWE의 출현은 descriptivism이 영문법에서는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최초의 대답을 한 문법서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이전에는 descriptive grammar라는 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가진 비전공자도 LGSWE를 찬찬히 살펴 보면 그 의미를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다. 감에서 통계로 예로 든 데이터 외에도 개별 어휘 그룹에 대한 빈도까지 포함하는 상세한 수많은 비교 분석 데이터는 현대 EFL/ESL 영어교육에 있어서 매우 시급한 문제이자 관심사인 어떤 어휘와 문법을 먼저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전에는 가르치는 이의 감으로 어떤 동사와 구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왜 그래야 하는지 통계로 나타내는 것이다.
244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44 LGSWE가 사용한 분석 방법은 물론 계량화다. 영어 선생의 일방적이고 규정적인 지식과 감각에 의존하던 영어의 모습과 중요도에 대한 기준을 코퍼 스 정보를 이용한 통계화로 계량적 비교 분석을 하는 게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학문에 있어서 계량화는 애매모호한 관찰과 분석에 구체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책의 지식과 정보는 바로 그 중요한 구체성으로 가는 길을 코퍼스 언어학과 컴퓨터의 힘을 빌려 확보한 것이다. Douglas Biber의 힘 LGSWE의 책임 저자인 Douglas Biber는 LGSWE의 저작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는 이론적인 corpus linguist 만이 아니고 직접 코퍼스 분석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이것은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대개 corpus linguistics (CL) 를 하는 사람은 겉으로 대단하게 보이지만 거의 이론학자들이다. CL은 한 마디로 컴퓨터에 능통하지 않으면 도대체 corpus analysis (CA) 라는 일 자체가 안 되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컴퓨터 활용 능력과 머리가 LGSWE의 생성에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CL 분야에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열세였다. 영국이 이미 70년대 말에 코퍼스의 구성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미국은 ELT 사전에서도 어린이 취급을 받는 정도인데 CL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사정이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네 명의 공동 저자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LGSWE의 핵심은 바로 Douglas Biber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CA에서의 독보적인 능력이 드러나 있다. 그가 LGSWE의 저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LGSWE의 영어 문제에서 드러난다. 롱맨이 영국계 출판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롱맨의 사전 등과 마찬가지로 영국 영어로 통일하지 않고 각 장마다 각 집필자의 출신지 영어로 쓰게 결론을 내린 것은 재미 있는 사실이다. 롱맨이 문법책을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로 각 장마다 뒤섞게 방치할 리가 없는데 그러한 결정을 내린 이면에는 바로 Douglas Biber라는 사람이 있다고 본다. 그의 결정적인 기여가 없었다면 CA 도 없었고 그리고 LGSWE도 없었다는 것이다. 언어학의 각성 CL이나 LGSWE를 들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통찰력과 머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하는 점이다. LGSWE의 수많 은 데이터에 대한 통계와 분석을 들여다 보면서 언어학자 중에서 정말 머리 좋은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머리 좋은 것도 언어학자끼리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언어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추상적 인 것을 가지고 논쟁하고 추론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다. 내가 아는 영국의 언어학자들도 CL의 출현을 위협으로 보는 것을 보았다. applied linguistics (AL) 는 기본적으로 연구 성과가 ELT를 위한 것이다. 그런데 ELT 사전이나
245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45 문법서 그 외의 수많은 영어학습 교재를 만드는 데 있어서 CL의 역할이 커지 면 CA를 못 하는 언어학자들은 밥그릇 이 위협받는다는 소리이다. LGSWE와 영문법의 우선 순위 LGSWE를 읽는 이들은 이 책에서 어떠한 것을 얻어야 할까? 또 그냥 읽는 것 외에 특정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은 어떠 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LGSWE를 만든 롱맨의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는 기본적으로 구어 영어에 중점을 둔 사전이 다. 또 최근 분석이 제공된 Longman Language Activator (LLA)와 Longman Essential Activator (LEA) 의 경우에서 명확하게 보듯이 롱맨의 사전 제작 방침이 구어 영어의 습득에 맞추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영향을 바로 받아서 LGSWE도 구어 영어와 문어 영어의 구분이 명확하게 그리고 통계에 바탕해서 정밀하게 제공되어 있다. 이러한 통계 자료는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문법 구문부터 가르쳐야 하는지, 구어 영어와 문어 영어의 구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충실하고 단단한 이해를 제공한다. 또 각 register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어휘나 문법 그리고 문법 구문의 빈도와 선호도 정보를 통해 가르치는 이들은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학습 내용의 우선도를 확신을 가지고 정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영어 학습을 구성하는 자료 영어 학습 자료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더욱 중요한 데이터이고 문법서이다. LGSWE는 학습 자료를 구성할 때 어느 것에 우선도를 부여해야 하는지, 또 어떤 어휘, 구문, 문법 구성을 해야 하는지 실 체를 잡게 해 준다.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빈도 정보가 이제는 문법과 어휘가 결합된 형태의 분석으로 가능해져 그 데이터를 학습 자료 구성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LT 전문가들의 노력 ELT 전문가들이나 영어 교사, 영어학도들은 LGSWE 에서 원하는 부분의 정보를 Lexical Index (LI) 와 Conceptual Index (CI) 를 통해 직접 찾아 읽으면서 descriptive grammar의 세계로 진입하고 그 이해를 더욱 넓혀갈 수 있다. 전문가라면 이런 책을 읽으면 어떻게 우리도 이런 책을 만들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나 싶다. 나는 이 책을 본 지가 오래 됐지만 이번에 이 분석 때문에 책의 전체를 다시 살펴 보면서 다시 한 번 영미 언어학자들의 저력을 실감했다. 특히 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들은 영문법을 다 루고 생각하는 방식 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도, LGSWE를 수시로 참고하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향과 긍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고 영어교육에 대해서 생
246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46 각하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영어의 바탕을 일깨우는 LGSWE 비전공자라 할지라도 영문법이나 영어 학습 전반에 관심이 큰 사람에게도 LGSWE는 영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는 차원에서 사서 읽어 볼 만한 문법서이다. 영어를 어떻게 바라 보고, 그 영어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으며, 자신이 앞으로 효율적이고 강력한 영어 학습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답이 들어 있다. LGSWE 는 옆에 두고 심심하면 읽어 본다고 하더라도 그 가치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될 문법서이다. LGSWE와 Corpus Linguistics LGSWE의 출현으로 인해 계량화 분석의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언어학자들 사이의 경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다. ELT 사전에서 이미 일반화된 CA의 활용과 그 중요한 역할은 어느새 문법이라는 언뜻 불가능해 보였던 분야의 코퍼스 기반의 통계 분석까지 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CL이 AL의 통계적 데이터 구성과 통계 추출에 기여하는 그 중심적 역할을 넓혀가면 언어학자들이 할 일은 기존의 영어의 전통적인 receptive skills와 productive skills에 CL과 CA의 결과를 어떻게 접목해 나가냐 하는 것에 맞추어질 것이다. 방대한 코퍼스 자료의 수집과 정리, 통계 처리는 컴퓨터가 다 하게 되니 언어학자들이 할 일은 그 자료의 분석과 이론적 발전으로 연결짓는 일이 된다. Douglas Biber를 위시한 LGSWE 제작팀은 대서양의 양안에서 작업을 했다. 이들의 이러한 원격작업에는 인터넷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 다. 결국 LGSWE는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뛰어나게 명석한 일부 인간의 언어와 두뇌의 산물인 것이다. 한국의 문법학자들과 영어 교사들, 그리고 앞으로 영문법을 전문적으로 그러나 매우 쉽게 살펴 보고 싶은 이들은 이 책을 사서 보면서 이런 책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 5인의 저자 외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5년간의 땀방울을 깊이 느끼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247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주요 영어 Usage Guide 분석 영어학습의 진보 영어를 꽤나 잘 사용한다는 사람들의 궁극적 꿈은 어떤 것일까? 혹자는 논리적으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또 다른 이들은 글을 정확하게 논증하며 설득력이 있게 쓸 수 있는 좋은 능력을 희망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능력에 도달하려면 가장 필요한 요소가 있다. 영어에서는 바로 개별 단어의 어법의 문제로 귀결된다. 동사의 문형 (Verb Pattern), WSP (Word-Specific Preposition), PSP (Phrase-Specific Preposition), U/C (Uncount Noun / Count Noun) 의 습 득과 사용에 익숙해지고 억양도 몸에 붙어서 영어를 제법 잘 말하고 쓸 수 있 게 된 영어 사용자들은 그 다음 을 생각하게 된다. 의미적으로 비슷한 단어를 구분해 쓰는 문제가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특히 동의어를 구분해 쓰는 능력은 교육을 받은 영미인들조차도 쉽게 얻지 못하는 능력이다. 일상적인 언어 생활을 통해서는 그저 시간이 흐른다고 높은 수준으로 자동 향상되지 않는 영역인 것이다. 영어: 동의어와 어법 이러한 문제는 바로 영어의 중요한 특성 때문에 생긴다. 영어는 여러 언어에서 어휘를 가져왔기 때문에 동의어가 매우 많다. NS용 전문 사전 중에서도 thesaurus나 synonym 사전 같은 동의어 사전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그러한 특성을 잘 보여 준다. 역으로 말하면, 영어라는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동의어의 세밀한 의미 차이를 잘 구분해서 사용하 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는 전문적으로 또는 창작의 차원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지워진다. 이러한 동의어의 문제뿐만 아니라 어법의 문제도 역시 만만치가 않다. 한 대표적인 동의어 사전에 분류된 어휘 수가 최소 1천 개 분류에 총 6천 개에 달할 정도로 영어 내의 동의어의 수가 적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 는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동의어 분류 집단의 의미를 일부라도 간파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고급영어를 희망하는 학습자들은 usage, 즉 어법의 문제를 먼저 직시해야 한다. 동의어 만큼이나 시간이 걸리는 문제인 데다 영어 단어의 어법은 상대적으로 더 큰 무게가 걸리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usage의 존재 usage를 다루는 usage guide는 사전과 문법서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존재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영어에는 문법만으로 파악하고 정리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구두법, 스타일, 동의어, 형태 유사어, 발음, 단어 선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usage가 NNS (non-native speaker) 뿐만 아니라 NS들에게도
248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48 적지 않게 골치아픈 것이라는 사실과 교육을 통해서 이를 극복한 이들만이 전문적인 글쓰기나 말하기를 내세우고 있는 현실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반드시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일상적인 영어회화 정도를 바라는 이 들이 다수이겠지만 더 긴요한 점은 영어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데 있어서 프로페셔널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언어적 종속의 문제는 넘어설 수가 없다. 이러한 프로페셔널 영어 사용자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남들이 그저 통상적으로 기울이는 정도의 노력을 통해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가소로운 일이다. 비교 자체가 안 될 정도로 스스로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러한 노력 중의 하나가 전문 사전을 보는 노력이다. 그리고 그 전문 사전 중에 동의어 사전과 어법 사전이 있다. 동의어 사전에 대해서는 따로 쓸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어법 전문 사전에만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어법 즉, usage라는 것은 언어학에서 말 하는 사전에 표시되는 정도의 slang, formal, technical 같은 용법 표시 (usage label) 정도가 아니다. 사전학에서는 usage 사전은 이미 논리의 문제로까지 넘어간지 오래이다. Fowler 전에 The New Fowler s Modern English Usage (NFMEU) 에 대 해서 짧게 언급한 적이 있다. 1996년에 3판이 나온 Henry Watson Fowler의 이 어법 전문서는 영어권에서는 영어 어법에 관한 권위서로 아주 유명한 책이 다. 그리고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OED) 의 Supplement의 편집을 책임졌던 대단한 사전 전문가인 Robert Burchfield가 바로 NFMEU 3판의 개정 편집을 했다. NFMEU 개정은 영국의 영어 어법서의 전통을 잇는 중요한 작업으로 극소수의 영어학의 권위자나 사전 편찬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전통인 만큼 Burchfield의 능력과 지식이 이 방면에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건너온 그는 특히 OED의 최초 편집자인 James Murray가 시작했던 Reading Programme을 다시 시작해서 1989년에 나온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2nd Edition (OED2) 의 초석을 닦은 사람이다. 이러한 배경 설명을 넣는 이유는 그가 NFMEU의 발간에 있어서도 언어 학자로서 그리고 사전 편찬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이 책의 권위를 잇기 위해 최대한 쏟아부었을 것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NFMEU 3판은 수록 항목이 8천 개에 달한다. 이 책을 따라서 Pocket Fowler s Modern English Usage (PFMEU) 도 나왔다. PFMEU는 NFMEU 의 내용을 40%로 줄였다. 항목을 4천 개 정도만 수록한 것이다. 핵심 위주로 수록했음은 물론이다. NFMEU가 양이 방대해서 읽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이제 PFMEU를 선택하면 영어의 성가신 부분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249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49 더 간단한 내용을 즐길 수 있다. 내가 보기에 NFMEU는 한국인들이 읽기에는 딱딱한 책이다. 그렇지만 정확한 영어를 (비록 prescriptivism의 경향을 보이지만) 바라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막강한 권위에 빛나는 영어 어법 책이다. A Dictionary of Modern American Usage (DMAU) 내가 이 글을 통해 알리고 싶었던 좋은 책 중의 하나가 A Dictionary of Modern American Usage (DMAU) 이다. Bryan A. Garner는 원래 법률가인데 이러한 usage에 대한 책을 썼다. 법률 분야에 종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 특히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Garner는 법률 영어 어법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쓰는데 DMAU도 영어의 어법 안내서로 매우 호평을 받은 책이다. 예를 들어, acronym / initialism의 차이를 알고 싶다면 DMAU를 보면 된 다. epidemic / endemic의 의미 차이를 알고 싶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DMAU 는 이러한 동의어나 유어의 차이를 설명하고, 단어의 쓰임새를 설명한다. 구두법도 설명하고 문법, 스타일, 논리도 설명한다. DMAU의 오용 드러내기 NFMEU와 비교할 때 이 책의 특징은 틀린 영어 를 담고 있는 인용문이 있다는 것이다. 이 차이는 내게도 무척 크게 다가온다. DMAU의 저자 Garner는 미국의 온갖 간행물에서 5천 개 이상의 잘못된 어법 을 담고 있는 실제 인용문을 골라 냈다. 그리고 그게 틀리다 는 것을 예문으로 보여 주면서 독자들이 그 예문을 통해서 어법 설명을 대조하고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글깨나 쓴다는 기자나 문필가들이 쓴 글이기에 그러한 인용문들이 주는 느낌은 약하지 않다. DMAU와 내용이 비슷한 The Oxford Dictionary of American Usage and Style (ODAUS) 는 일부 수정 외에도 이러한 부적합한 영어를 드러내는 인 용문의 소스가 없다. 내용만 보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정확한 소스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지만, 다른 제목으로 만든 책이라 일부가 수정 된 책이다. 그러나 이러한 책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인용이 된 사람들에게 지적 충격을 주는 의미에서도 OED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소스를 보여 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NFMEU에도, 약 2백5십만 개가 넘는 OED의 권위 있고 철저한 인용문 편 집 원칙을 따라서, 항목의 설명을 돕는 인용문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DMAU 의 인용문은 잘못 쓰고 있는 내용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usage guide로서 더 어울리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DMAU가 NFMEU에 비해서 일반인들에게는 읽기에 더 쉽게 다가올 것이다.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에게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
250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50 Fowler 의 철저함, DMAU의 평이한 글 NFMEU는 철저하게 느껴지는 그 체제, 권위, 정확한 영어 때문에 사명감 같은 게 여전히 느껴진다. 텍스트의 구성이나 내용은 Fowler가 추구했던 완벽함을 따지는 영어의 흔적을 그대 로 전승하려는 자세도 보인다. 이 점에 있어서 DMAU도 소스의 정확성을 가미하면서 그러한 시각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DMAU는 내용면에서도 평이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원래 Garner가 변호사 출신이지만 대중을 위한 영어 어법 글쓰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DMAU의 텍스트를 읽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보이지 않는다. 오류가 있는 인용문을 내용을 섭렵하는 과정에서 같이 읽으면서 저자가 전달하려는 어법 설명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특히 문장에서 단어를 잘못 사용하는 오류는 표제어의 앞 부분에서 설명한 내용과 대비되어 그 오용 의 위험을 강조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장은 영어권에서도 글깨나 쓴다는 작가나 언론인들이 쓴 텍스트에서 골라 낸 것들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주는 의미도 깊다. 언어를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잘 사용하는 것은 결코 그냥 쉽게 얻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DMAU는 어렵게 읽는 책이 아니다. 기존의 알고 있던 것, 모르고 있던 것, 애매하게 느끼던 것, 불안하게 알고 있던 영어 용법의 여러 가지 사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자신감을 키워 나가는 데 기둥의 역할을 하는 책이다. NFMEU는 그러한 역할이 훨씬 크다. 영미권에서 According to Fowler 라는 정확한 영어의 근거로 쓰이는 권위가 있었듯이 DMAU도 그러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좀 더 실용적으로 보이는 그 내용의 구성 때문에 대중에 의해 환영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나는 정확한 권위 있는 해석을 원할 때는 머리가 좀 더 아프더라도 NFMEU나 다른 어법 전문서를 보지만, 보통 브라우징을 할 때는 DMAU를 손에 든다. usage에 관한 한 내가 가진 책 중에 서 가장 읽기 쉽게 느껴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읽기에 쉽다는 정도는 뒤에 나올 The American Heritage Book of English Usage (AHBEU) 에 비견할 만하다. The Oxford Guide to English Usage (OGEU) 이러한 usage guide는 전통 영문법 책처럼 딱딱한 형식으로 내용 구분이 되어 쓰여진 책이 있는가 하 면, DMAU처럼 쉽게 여기 저기 읽을 수 있게 된 책이 있다. The Oxford Guide to English Usage (OGEU) 도 항목으로 보면 NFMEU에 가깝다. NFMEU 는 기본적으로 설명이 간결하고 핵심을 찌른다. 그게 이 책의 명성을 설명할 것이다. 영어권의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긴 세월 동안 인용하고 크게 좋아했 으니 그 다듬어진 내용이 알찼다는 것이다. OGEU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usage라는 한 권의 책에서 작지 않은 문
251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51 제점이던 잡다한 내용의 혼합을 하위 단계의 분류를 넣어서 정리를 시도한 점이다. OGEU는 Word Formation, Pronunciation, Vocabulary, Grammar 라는 네 가지 분류로 내용을 나누어 정리했다. usage guide에는 보통 전체 한 권의 내용이 알파벳 순으로 나열되어 있지만, 이렇게 하위 분류로 세분화하는 것은 데이터의 집중과 분류를 통해 기억, 이해에 도움을 준다. 1993년에 2 판이 나온 OGEU의 저자는 OED2의 공동 편집자였던 Edmund Weiner다. The American Heritage Book of English Usage (AHBEU) 미국 쪽에서는 The American Heritage Dictionary (AHD) 의 유명세 때문에 꽤 알려진 The American Heritage Book of English Usage (AHBEU) 도 OGEU 의 분류 형식의 레이아웃에 동참했다. AHBEU는 최근 시대와 언어 경향의 흐름을 더 잘 반영하고 있는데 편집 방식에서도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나 있다. AHBEU는 내용을 Grammar, Style, Word Choice, Science Terms, Gender, Names and Labels, Pronunciation Challenges, Word Formation, 이라 는 하위 분류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렇게 분류가 늘어남으로써 usage guide 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포함된다는 적극적인 알리기도 강화된 것이다. usage panel의 길잡이 역할 AHBEU의 특징은 usage panel의 존재이다. 1964년부터 계속 운영한 American Heritage Usage Panel은 지금도 158명의 영어를 전문적으로 쓰고 말하는 이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usage panel이 있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영어에는 usage를 투표로 결정해야 할 정도로 여전히 애매모호한 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게 바로 언어라는 것이다. 하여튼 이러한 usage panel의 존재는 AHBEU의 usage guide로서의 prescriptivism에 대해서 제한된 수의 전문가들을 통한 어느 정도의 descriptivism 을 달성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만큼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 론이다. 이러한 시도는 OED1의 편찬 당시에 초대 편집자인 James Murray가 많은 이들에게 사전에 들어갈 인용문을 요청해서 OED2에는 2백5십만 개 이상의 인용문이 정확하게 들어가 있는 역사를 따라가는 흐름으로 보인다. 바록 똑같은 성격의 작업은 아니지만 다수가 참여해서 자신의 시각을 어느 정도 반영시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OED1 의 노력은 후에 Robert Burchfield에 의해 Reading Programme이 다시 살아 나는 이유가 된 것이다.
252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52 usage의 계량화 이러한 특징을 발판으로 삼아서 AHBEU는 항목 설명에 있어서도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hopefully의 문장 부사로서의 어법과 관련해 서 1968년의 usage panel 조사에서는 44%가 수긍했으나, 1986년 조사에서는 그 수긍도가 27%로 떨어졌다는 데이터가 나온다. 이러한 usage panel 통계를 통한 어법의 적합성에 대한 검증은 독자로 하여금 신빙성을 느끼게 만든다. 물론 usage panel의 구성원들이 전문가들이라는 점도 큰 역할을 한다. 동시에, 여러 시점의 어법 조사의 비교 자료는 어법의 시대적 변천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Webster s Dictionary of English Usage (WDEU) 미국에서 나온 usage에 대한 좋은 사전으로 Webster s Dictionary of English Usage (WDEU) 도 있다. 1989년에 처음 나온 이 사전은 후에 Merriam-Webster s Dictionary of English Usage (MWDEU) 로 이름이 바뀌어 나왔다. WDEU의 특기할 만한 장점 한 가지는 무척 돋보인다. usage guide로서 설명을 제시하는 방 식이 남다르다. WDEU의 의견을 내놓는 결론 에 이르기 전에 여러 시대에 걸쳐 여러 usage 권위자들이 밝힌 해석을 간접 또는 직접 인용함으로써 그 역사적 준거를 단단히 확인한 것이다. WDEU는 여기에 다시 예문의 기능을 하는 정확한 인용문을 나열함으로써 독자들이 그 어법 사용의 실례를 직접 확인하도록 돕고 있다. usage 전문서의 역사적 비교 개인적으로 WDEU를 무척 좋아한다. 의미론, 어의론, 또는 영어 어법에 전문적인 관심이 있는 이들은 반드시 WDEU를 한 권씩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존재 가치가 커지는 표시로 Concise판이 곧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WDEU를 읽으면 여러 usage guide의 권위 있는 설명에 대한 비교 분석을 짧은 아카데믹 에세이 형식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상 즐거운 게 없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usage guide를 조사하면서 연구, 분석하고 엮어서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은 깐깐한 작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책의 가치가 더 빛난다. OGEU나 AHBEU처럼 하위 분류가 되어 있지 않지만 그러한 것에 비할 약점이 아니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의미론이나 영어 동의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어법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려는 이들은 반드시 이 사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Collins Cobuild English Usage (CCEU) 다시 영국쪽으로 가면 특별한 어법 사전이 하나 보인다. Collins Cobuild English Usage (CCEU) 가 문제의 책이다. 이 책은, 책임 편집자인 John Sinclair의 설명대로,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ies와 Collins Cobuild English Grammar (CCEG) 사이에
253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53 넣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사이에 넣는다 는 말은 usage라는 것이 영어에서 그러한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Sinclair는 usage란 영어에서 일종의 언어의 예절 과 같은 것이라고 칭한다. 거기에 개별 단어에 대한 해설이 덧붙은 게 보통의 usage guide의 실체이다. 사전도 아니고 문법서도 아닌 중간자적인 존재가 바로 어법 전문서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CCEU는 그러나 EFL 학습자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usage guide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동류의 전문서에 비해서 문법의 흔적이 훨씬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책과 CCEG를 같이 사용하면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코빌드 사전까지 같이 사용하면 삼부작 으로 잘 어울릴 것이다. 상자 에 모으기 CCEG에서 보듯이 CCEU에도 비슷한 용례를 보이는 단 어를 한 상자에 모아 놓는 방식을 취했다. 물론 연상을 통한 이해나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이다. 아직 usage라는 것에 이해가 부족한 학습자들은 이 책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영어의 특정 단어의 쓰임새를 아는 게 usage의 근본 목적이라면 CCEU는 그 목적을 상자 내 유사 분류를 통해 실제 학습의 효과로 연결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은 코빌드의 특별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당연히 CCEU는 예문을 The Bank of English라는 코퍼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CCEU는 EFL 학습자를 많이 고려한 까닭에 깊이 있는 분석적 어법의 상술에서는 위에 서술한 다른 어법서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특히 WDEU 같은 경우와는 큰 차이가 난다. 또 AHBEU와 비교한다면 어법 조사 인용 데이터만 해도 차이가 난다. CCEU는 모든 인용 예문의 코퍼스 추출이라는 점을 자랑한다면, AHBEU의 페이지를 장식하는 usage panel의 계량화된 조사 통계는 그 또한 독보적이다. 또 WDEU의 에세이 스타일의 전문 어법 분석서 내용의 비교는 그 비교 대상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결국 각자의 지향점과 특색이 너무나 다른 것이다. Usage and Abusage (UA) 많은 usage 책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마지 막으로 하나만 더 소개한다. 20세기 사전 편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중 에 Eric Partridge라는 인물이 있다. 원래 뉴질랜드 사람이었는데 특히 A Dictionary of Slang and Unconventional English (DSUE) 와 A Dictionary of the Underworld (DU) 로 유명한 철저한 자신만의 언어철학을 지녔던 사전 편찬자이다. 그야말로 사회 바닥의 영어를 사전에 저장한 독창성으로 알려 진 사람인데, Partridge가 쓴 Usage and Abusage (UA) 가 있다. UA는 Eric Partridge의 능력에 그 내용이 필적하는 영어 어법서이다. UA도 1942년에 초판이 나왔기 때문에 NFMEU 만큼이나 역사를 지닌 어법 사전이다. 내용이
254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54 나 형식도 NFMEU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NFMEU와 서로 비교해서 볼 만한 좋은 어법서이다. 동의어 사전과 함께 이러한 usage 책을 보다 보면 동의어의 의미 구분 문제도 많이 다루어지는 것을 보고 그 필요성을 절감할 것이다. 그래서 동의어 전문 사전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Merriam Webster s Dictionary of Synonyms (MWDS) 는 1984년에 나온 이래로 동의어 사전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MWDS는 다른 thesaurus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중요한 동의어 의 각 의미 차이에 대한 설명이다. 의미론에 속하는 이 영역은 매우 중요하다. 언어를 철학과 논리학의 틀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의미론은 동의어 사전을 만드는 편찬자의 기본이다. 동의어 사전의 중요성은 후에 다른 글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usage, 그 이후 이렇게 여러 가지 어법 전문서를 분석 소개했는데, 이러한 어법서들을 보면 학습자들은 두 가지 생각을 할 것이다. 첫째, 영어를 함부로 쓰면 안 되겠구나. 둘째, usage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면 영어가 막강해지겠 구나. 물론 몰랐던 것에 대해서 알게 되면 귀찮은 점도 생긴다. 마구잡이로 아무렇게나 쓰다가 그 부족함과 결함이 다 보이니 인생이 복잡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느낌은 일시적인 것이고 어법이 한 개인의 습관이 되면 일상 적인 영어 사용자와는 다른 차원의 절도와 능력을 가지게 된다. 무엇보다도 영어로 글을 쓰는 능력에 큰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diction, 즉 단어를 선택하는 것은 결국 동의어의 난관을 뚫어야 하지만 그 선택된 단어의 쓰임 새를 좌우하는 것은 어법이다. 모르고 사용하던 영어 단어를 이제는 알고 사용하는 엄격한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내가 바라는 것은, 영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려는 이들이 이러한 어법에 대한 관심과 동의어를 포괄하는 의미론에 대한 관심을 고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제 이 책들을 접하고 열어 보았다면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말이다. 독자성을 갖추기 이전에 엄청 읽어야 한다는 게 바로 이런 이유이다. 읽고 이해하는 게 전체이므로 과정은 쉽지 않지만 그것을 소화해 낸 사람의 영어의 수준은 무척 다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준과는 너무나 다른...
255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Practical English Usage & Basic English Usage 영문법 학습의 문제 영문법을 학습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한두 가지 이상의 책은 접해 본 경험이 이미 있는 터라 영문법 책을 읽으면서 문제점을 어느 정도는 깨닫게 된다. 대략 세 가지 문제점을 생각해 보자. 첫째, 영문법을 과연 순서대로 배워야 하는 것인가? 둘째, 자꾸 잊혀지는 문법 지식을 어떻게 머리 속에 붙잡을 것인가? 셋째, 영문법 지식은 어떻게 생산적으로 실천할 것인가? 셋째의 문제는 영문법을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자유롭게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이미 많은 학습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 심각 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영문법 책을 보는 사람들의 습관이나 생각을 들여다 보면 가장 많은 유 형이 강의를 통해서 습득하려는 이들이 최다수라는 것이다. 물론 중고등학교 의 영어 수업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런 각종 시험 영어의 준비를 언어학습의 목적으로 깔고 있는 문법 지식 습득은 결국 빈 껍데기에 불과한 상태로 이어진다. 이러한 결과는 내가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수많은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익히 아는 문제이다. 이미 한국인만 몇 천만 명이 겪은 엄정한 사실이다. 시험 위주로 배운 언어는 시험의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까지만 한시적으로 그리고 극히 제한적으로 유효하고 이후의 영어는 실패하기 때문이다. 학습자 자신이 그러한 목표를 잠재적으로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실패를 향해 자신을 몰아가는 것뿐이다. 기존 질서에의 순응과 정체 중고등 학교의 영문법 학습은 거의 기존 질서의 반복에 불과하다. 가장 큰 문제는 영어 교사들에게 철학이 없다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것은 지식과 통찰력이 결합되어야 하는 것인데 자신들부터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가 없어서 허덕이는 판에 철학은 엿 바꿔먹은지 오래인 것이다. 그러면서 정년 연장이나 챙기고 앉아 있으니 뻔뻔하기도 참 유분수지. 가르치는 사람이 실력이 없어서 헤매면 그 문제는 고스란히 배우는 사람들에 게 전염된다. 그리고 그 배움의 한계 까지도 그대로 유전된다. 영문법에 대한 학습자들의 변하지 않는 지식과 그 실패의 반복은 다분히 지금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의 유전자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그 유전자 답습을 거부하는 학습자들에 대한 가르친다는 이들의 통제 행위도 그러한 타락한 질서의 유지에 다분히 기여하고 있다. 수정하지 않는 오류 had better가 강압적인 뉘앙스까지 풍기는 경우가 많은 조심스러운 표현인데 하는 게 좋겠다 는 좋은 뜻으로만 늘 써먹게 만드는 그 끊이지 않는 오류의 역사. 어떻게 언어를 말을 통해 뉘앙스를 느끼지 못 하는 이들이 글로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인가. 이러한 영문법이 국경을 넘을 때
256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56 나타나는 불일치는 필연적으로 무능한 가르치는 이들의 문제이지만, 해결책은 권위 있는 문법서를 통해 그리고 grammar와 usage의 결합으로 찾아야 한다. 성문종합영어 같은 일본 문법서 짜깁기 판의 저자가 실제로 영어를 힘이 있게 하는 사람인지 들은 바가 없다. 이러한 지경이니 더 이상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이들이 만든 문법용어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그것을 수정하려는 움직임도 없다. 그저 눈 먼 쥐들처럼 앞의 쥐의 꼬리만 잡고 강물 속으로 풍덩풍덩 하는 중이다.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이라는 게 도대체 실제의 의미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배우는 사람들이 계속적 이라는 문법학자의 의미 설정을 자신들의 이해로 이어가지 못 하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 선생들이여, 공부 좀 해라 무엇보다도 이게 과거의 문제라고 한정이나 하려 면 지금은 스스로 공부해야 하지 않냐 이것이다. 영어 선생이라고 일 년 가야 영미의 최신 문법서를 들여다 보는 등 공부를 하기를 하나. 이런 사람들이 적당히 학위나 해서 대학으로 진출할 생각이나 하니 지식이나 통찰력이나 영어 능력은 전혀 늘지 않았는데도 겉치레 명예나 숭상하고 그에 따른 권위 의식만 늘어서 영어교육을 더욱 더 망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 이 지금은 영어교육학계의 커다란 카르텔이 되었다는 것이 캄캄한 현실이다. 영문으로 제대로 된 에세이 하나도 쓰기 힘든 이들이 복사 능력을 발휘해서 책을 내고 강매를 하고 그런다. 물론 이러한 영문법 지체 현상의 문제는 한 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연구하 고 책 읽는 것조차도 전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군들 왜 안 하겠는가? 권력에 붙기 좋아하는 이들이 말이다. 그 지식이 권력을 수반한다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BEU from PEU 내가 오늘 쓰려고 하는 Basic English Usage (BEU) 는 성문종합영어나 그 이전의 정통종합영어의 유산이 그대로 남아 있는 소위 전문가들에게 오히려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전에 간략하게 소개한 바 있는 이 BEU의 모체인 Practical English Usage (PEU) 도 밀접하게 관련된 영문 법서이니 그에 대해서도 같이 혼합해 쓰겠다. BEU는 PEU를 줄인 책이다. 이 줄였다는 게 중요하다. 우선 순위 원칙에 입각해서 지식 정보의 취사 선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장 605개에 달하 는 항목을 가진 PEU는 그만큼 자세하고 중요한 문법 및 어법 정보가 들어 있지만 그 자체가 또한 비극 이기도 하다. 658페이지에 달하는 문법 책을 드문드문 본다고 해도 언제 다 볼 것이며, 또 말이 좋지 참조용으로 수시로 들여다 본다고 해도 과연 몇 명이나 그것을 보고 있을 것이냐는 매우 현실적인
257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57 판단에서 비롯된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605개의 항목을 하루에 하나씩 본다고 하면 늦어도 2년 안에는 보겠다는 생각을 쉽게 할 수는 있지만 쉽게 실천하지는 못 한다. 이 책을 사 놓고 손도 안 되는 이들이 거의 다수이다. PEU: 찾아 보는 문법책 PEU는 완전한 문법서는 아니다. 이 책은 기본적 으로 영어를 배우는 EFL/ESL 학습자들이 영문법을 대하면서 궁금해 할 가 능성이 높은 것을 605개의 항목으로 묶어서 편집해 놓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문법의 틀을 잡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index와 cross reference를 가득 만들어 놓았다. 서로 연결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만약 이 책이 단순하게 문법 퀴즈 역할만 한다면 그러한 표식들이 필요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저자는 이 책을 만들어가면서 양이 많아지자 항목간의 연결을 제공하는 게 유익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 점은 학습자가 책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 학습의 유지 의 문제 때문에 BEU가 나온 것이다. PEU는 초판이 1980년에 나왔다. 지금 구할 수 있는 게 1995년에 나온 2판이다. BEU도 1984년에 초판이 나왔다. 이 책들이 한국 시장에 보인 것은 1995년의 PEU 2 판이 나오고 한참 후의 일이다. BEU도 1984년에 나온지 이제야 보이는 것을 보면 한국의 영어교육학계가 이러한 좋은 책을 찾아서 소개하는 일은 거의 포기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PEU가 1980년에 나왔는데 한국에서는 책을 수입하기 힘든 것도 아닐 텐데 여전히 성문종합영어 같은 것을 가지고 시간 낭비를 하고 있었으니. BEU는 PEU를 축약 BEU는 PEU의 605개의 항목을 370개로 선택해서 줄여 버렸다. 물론 항목별 문법의 내용 자체도 줄였다. 핵심으로만 정리한 것이다. 예문도 다른 색으로 표시하여 구분이 쉽게 하였다. 이 색깔 한 가지만 바꿔도 읽는 것을 더 쉽게 만들어 준다. PEU에도 예문은 이탤릭체로, 예문 중 문법 항목 관련 부분은 모두 굵은 글씨로 표시했기 때문에 가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BEU는 예문을 아예 옅은 빨간색으로 처리하고 관련 항목은 굵은 활자를 써서 문법 설명과의 구분이 더욱 두드러진 느낌이다. PEU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전문 문법서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은 그리고 깊은 문법 내용을 담고 있다. BEU에 실린 내용은 기본적으로 PEU의 것을 적지 않게 담고 있지만 문법 설명은 더 쉽게 고쳐 쓴 경우도 많다. 물론 학습 과정상 당장 시급하지 않은 세세한 PEU의 문법 사항은 BEU에서는 당연히 빠졌다.
258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58 영문법책을 보는 방식 영문법 책을 보는 양태는 두 가지가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려는 순위 방식이 있는가 하면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서 읽어 대는 무작위 방식이 있다. 방식 이름의 의미와는 맞지 않게 문법서를 학습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능력을 얻는 면에서는 순위 방식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것은 통달 을 목표로 하는 문법서 자체가 워낙 두꺼운 것 투성일뿐더러 내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순위 방식은 비범한 사람이 아닌 경우 대다수 작심삼일파 를 낳는 방식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원서로 문법 개념들을 이해하면서 한 권을 독파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나중에 늘 사용할 수 있는 준비된 지식으로 연결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무작위 방식은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을 수시로 읽어대는 경우인데 지루한 문법서의 특징을 피해갈 수 있다. 때로는 무작위로 생각나는 필요한 부분만을 이해하려고 읽는다. 또 때로는 궁금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index를 통해 문 법 사항을 능동적으로 찾는 식으로 활용한다. 그렇지만 이 수시로 검색하고 읽는 방식도 책을 먼저 손에 안 들면 그걸로 끝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내가 추 정하기로는 PEU를 가진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 수시로 읽어대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그만큼 이런 습관 하나 지키기조차도 힘든 게 요즘의 삶이다. 의미를 상실한 문법의 순서 앞에 제기한 세 가지 문법 학습의 문제 중 첫째인 순서 를 지키는 문제는 결국 이렇게 요약된다. 과거의 문법서 학습 방법에서 비롯된 책의 편집 순서를 그대로 준수 하려는 순위 방식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학습 용량이나 평균 이해도를 들여다 볼 때 순위 방식으로 문법서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학습했을 때의 결과 또한 의문시된 다는 것이다. 책을 그냥 본 것인지 아니면 이해를 해서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인지는 여전히 극과 극의 차이를 낳는다. 결국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책을 한 번이라도 보았냐가 아니라 그 문법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나 스스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냐는 것이다. 지식의 유지 둘째에 지적한 문제인 자꾸 잊혀지는 문법 지식을 어떻게 붙들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하자. 이는 첫째의 문제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이다. 어느 학습자이든 비범한 천재가 아닌 이상 아주 많은 문법 지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잊혀지는 부분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에게 해당하는 당연한 것이다. 또 이런 현상은 영문법의 지식이 기본 틀을 먼저 잡지 않으면 매우 복잡한 문법의 특성상 학습자를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영문법에서는 해당 문법에 해당하는 단어 분류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해를 통한 기억을 돕는 다음 단계로 이러한 분류가 좋은
259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59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동명사를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를 분류하여 기억하 도록 하는 것은 이러한 기본적인 분류법에 속한다. 여기저기 읽기 한 번은 읽었지만 시간의 흐름에 비례해서 잊혀지는 문법 지식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어쩔 수 없는 기억의 유실량을 줄이기 위해 서는 무작위 방식이 이롭다. 특히 최초 한 번을 PEU 같은 책을 순위 방식의 정공법으로 독파한 예외적인 업적을 이룬 사람은 그 고된 노력을 헛된 일로 만들지 않으려면 그 뒤로는 원하는 부분을 골라 수시로 읽어 대는 습관을 반드시 들여야 한다. PEU는 문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댈 수는 없다. PEU를 읽을 수 있는 학습자의 조건은 적어도 PEU의 영문 문법 설명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조건에서 학습자가 불완전하게 또는 불확실하게 알고 있는 문법을 다시 읽어서 확인하고 더욱 단단하게 굳히는 것은 무작위 방식을 통해 수시로 원하는 곳을 읽어 대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는 것 같으나 문법이 불확실하다는 사람들은 꽤 많다. 이런 수준의 학습자들에게는 부담이 가는 순위 방식보다는 이렇게 무작위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궁금한 부분이 나올 때 그 부분만을 정밀 폭격하는 식이니 효과가 클 수밖에. 물론 이 무작위 방식만 나오는 게 아니다. index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는 방법은 정확하게 따지면 무작위는 아니다. 그러나 관심을 순간적으로 집중시키는 중요한 방법이며 그 들이는 관심도 만큼이나 이해나 학습 효과도 클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문법 > 생산적 능력 영문법 학습의 셋째 문제는 어떻게 해야 영문법 지식을 말하고 쓰는 생산적 지식으로 승화 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내가 한국인들의 영어학습의 경과와 결과를 모두 지켜볼 때 알면서도 여전히 불가사의한 게 어떻게 이해와 생산을 그렇게 똑 떨어지게 분리하는 습관을 들였나 하는 점이다. 물론 그 습관은 시험 영어에 대한 강박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험까지만 해결하면 된다는 강박증이 머리 속에 가득 쌓인 채로 영문법을 학습하니 목적 상실 후 그 지점에서 바로 심각한 정체로 빠져든다. 이러한 악습은 입시 영어의 해결이나 다른 시험 영어의 해결이 영어학습의 종점일 수 있다는 착각을 끊임없이 넣어 준 긴 과정의 당연한 결과이긴 하지만 그 전 사회적인 단세포적인 시간 낭비는 사람을 여전히 경악케 한다. 말하고 쓰는 순간의 영문법 검색 독서하듯이 익힌 영문법을 말로 글로 쓸 수 있는 영어의 생산적 능력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은 문법 학습을 쓰고 말하는
260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60 습관으로 연결하는 것뿐이다. 특히 자신이 직접 말을 하고 글을 쓰면서 궁금한 점을 찾아 보는 이 작은 습관 하나에서 운명이 갈린다. 토플에 나오는 답을 확인하기 위한 영문법 학습은 그걸로 끝이지만 (이것은 다분히 수동적인 학습 이다) 자신의 두뇌로 스스로 말하고 글로 쓰는 과정에 영문법 지식의 검색과 이해, 확인을 대입시킨 것은 그 운명이 다른 방향으로 갈리는 것이다. 내가 다른 글에서 쓴 생산적 영어 능력 (productive skills) 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사전이나 영문법서를 대할 때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집중과 우선순위 확인이라는 큰 도움을 준다. PEU, BEU의 역할 PEU와 BEU는 이러한 세 가지의 문제에 대한 해결 책으로 등장한다. 첫째, 영문법 학습의 순서 의 문제는 이미 영문법의 관심 분야 라는 개념을 하나의 분류 항목으로 삼은 PEU와 BEU의 편집 방식에 의해 쉽게 넘어선 문제이다. 둘째의 문법 지식 유지의 문제는 PEU/BEU만큼 알맞은 책도 없다. 특히 English Grammar in Use (EGIU) 같은 기본 문법서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그 이후의 문법 지식의 유지와 심화, 발전은 PEU로 방향을 트는 게 효과적이다. 셋째, 영문법의 생산 능력으로의 연결의 문제는 글을 쓰거나 말을 하면서 특정 문법 부분에 대한 도움을 찾는 학습자들의 흔한 패턴을 볼 때 PEU/BEU가 그 역할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이다. 나도 PEU를 옆에 두고 오래 사용하면서 특정한 문법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물론 더 깊은 지식은 Oxford English Grammar (OEG) 나 A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CGEL) 를 보는 게 좋다. 책의 편집이나 수준, 내용의 차이가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Longman Grammar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 (LGSWE) 는 겉으로는 두꺼운 책이지만 상당히 보기에 편한 문법서이다. 이전에는 OEG를 곁에 두고 자주 봤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PEU가 내 책상에서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PEU가 문법을 전문적으로 아는 이에게도 쓸모없는 책이 전혀 아님을 보여 준다. PEU가 단점 이 되는 사람들 이 글에서는 나는 BEU에 초점을 맞추려 고 한다. PEU는 아는 이들에게는 알려진 책이므로 그 책의 경험에 비춰서 BEU가 어떤 사람들에게 왜 필요한지를 알리려고 하는 게 이 글을 쓰는 주 목적이기 때문이다. PEU의 단점은 다름 아닌 그 장점에서 불거져 나온다. 내가 찾아도 도움이 될 정도로 부족하지 않은 605개의 문법 항목은 커다란 장점이다. 그런데 그 양이 하중급 이하의 학습자들에게는 단점 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누누히 말하기를 문법의 힘이 상승하려면 적어도 어느 (확정할 수
261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61 없는) 그 순간까지의 뼈대가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PEU는 하중급 이하의 학습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중급 이하의 학습자들이 고급으로 상승하는 게 힘든 것은, 가령 PEU를 본다고 할 때 반드 시 먼저 알아야 할 더 중요한 지식이 있는데도 옆에 널린 광대한 문법의 양에 먼저 질려 버린다는 것이다. 선택하고 차단하라 물론 이런 경험이 고급 영문법 학습자에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생각이나 학습 방법을 정리하는 것에 달린 문제이니까. 중급 학습자이든 고급 학습자이든 영문법서를 선택해 서 그것을 자신에게 맞는 편한 방법 을 찾아서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의 영문법 학습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 원하는 것을 먼저 익히고 확인해 나가는 식으로 하나하나 정복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어 더럽게 많네 하면서 책의 전체로 자신의 부담을 무차별적으로 확대시키면서 벌써 한계를 그어 버린다. 이런 습관이 있는 사람은 평소에도 자신의 언행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악습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 보기 바란다. 많은 학습자들에게 만연한 이러한 정밀폭격 불가 신드롬을 격파하기 위해서 BEU가 나왔다. Michael Swan도 PEU로 돈을 엄청 벌었겠지만 BEU 를 또 만든 것은 물론 돈을 더 벌려고 하는 욕심도 있겠지만, 이러한 수준 차별화 학습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절감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PEU는 원서인지라 한국인 학습자들의 두뇌를 가로막고 있는 원서로 영문법을 이해 한다구? 라는 강력한 선입견을 생각하면 그 자체가 BEU가 출현해야만 하는 또 다른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것을 즉각 알 수 있지 않은가? BEU의 축약과 핵심 BEU는 PEU에서 거의 절반으로 양을 과감히 줄여 버렸다. 그러나 BEU가 그렇다고 해서 영문법이 아주 딸리는 이들에게만 해당 하는 책이 아니다. 내가 파악하기에는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 이들도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할 게 있다는 것이다. BEU는 먼저 파악해야 할 영어의 기초적인 핵심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아는 사람도 보면서 가볍게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NS의 관점에서 영문법의 어떠한 것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지도 알 수 있다. 물론 하중급자 이하의 학습자들에게 알맞은 문법서이다. 무엇보다 핵심 만을 추려 놓았고, 먼저 알아야 할 것을 우선적으로 편집해 놓았기 때문에 양적으로 부담이 없다. 이 점은 초중급 학습자들에게는 매우 유리한 점이다. 문법의 단계적 구축이라는 관점에서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262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62 BEU 누가 봐야 하나 BEU는 그러므로 두 그룹의 학습자들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첫째, 당연히 초중급 학습자들이 EGIU 등으로 문법을 일차 학습하고 이후에도 문법 지식을 유지, 보충하려는 노력을 하기 위해 필 요하다. 물론 그 책을 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다른 경로로 문법을 학습했어도 (영어의 가정법을 잘 이해하지 못 하는) 하중급 학습자 이하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BEU를 옆에 두고 자주 찾아 보기 바란다. 둘째, 상중급 학습자에서 고급 학습자들까지 포함하는 그룹인데 이들은 문법을 잘 알고 있다면 기본 적으로 PEU를 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에서도 정확하게 지적했지만 PEU를 사 놓고도 수시로 볼 지구력이 없다고 판단하면 반드시 BEU를 먼저 거치고 나중에 PEU로 옮겨가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책의 크기가 아니라 학습자 자신 BEU와 PEU 중에서 선택하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책의 가격이나 두께의 문제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학습자 자신이 그 책의 규모에 압도당하지 않고 충실하게 지속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거들떠 보지도 않고 던져 놓을 지구력이라면 책의 가격이나, PEU가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등의 다른 요인을 더 크게 감안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단계적으로 BEU를 통해 먼저 알 것을 안 후 PEU로 옮겨 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PEU부터 사서 읽지도 않을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이 현상은 Longman Language Activator (LLA) 에서도 적잖이 나타났던 현상이다. 책이 좋은 것과 학습자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접근하고 내용을 흡수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별개의 문제이다. 책의 좋고 나쁨이 제 1의 전제라면 학습자가 그 책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를 학습자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제 1의 전제보다 더 중요한 제 2의 전제인 것이다. 결국 LLA고 Longman Essential Activator (LEA) 이고 간에 구석에 던져 놓고 자주 읽지 못 하겠다는 이들에게는 별 수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먼저 포항의 해병대 boot camp에 입대해서 바닥을 박박 기는 훈련을 먼저 받을 것을 권한다. 수준에 관계 없이 PEU의 두께 때문에 손이 많이 안 갈 것 같다는 학습자 들은 BEU로 눈길을 돌리기 바란다. 핵심 우선 방식으로 문법의 기반을 잡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PEU를 사서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결과보다는 훨씬 더 낫다. 영문법책의 영어 어렵지가 않다 난 사전에서 쉬운 정의용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어휘의 확장 가능성을 차단하는 역기능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문법서나 영문법 학습에 있어서는 다른 방법이 있어
263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63 야 한다. BEU는 특히 쉬운 영어 문장으로 해설이 쓰여 있고 되도록 간단하게 쓰려고 노력한 게 분명히 보인다. 당연한 일이다. 왜냐 하면 문법서는 문법 지식 자체가 이해해야 할 추상적인 지식이라 그것만으로도 부담이 충분히 걸리기 때문이다. 학습자의 두뇌에 걸리는 이 부담을 덜어 주는 방법은 해설을 간단하고 쉽게 쓰거나 색의 적절한 사용, 레이아웃의 편리성 등을 추구하는 방법밖에 없다. BEU의 문법 설명은 그런 면에서 하중급 학습자 이하의 사용 자들이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 PEU 검색의 수단 PEU를 무작위 방식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더불어 내가 제시한 게 특정한 문법이나 어법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경우는 학습자의 관심이 고도로 집중된 시점이라 지식의 습득 및 강 화가 매우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이러한 학습이 성공하려면 index를 통해서 원하는 항목을 찾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한 사람은 금방 찾아내는 원하는 항목을 다른 사람은 찾지 못 한다면 후자의 PEU 이용률이 갈수록 저하될 것은 당연한 추정이다. 책에서 얻는 만족도가 높을수록 자신의 책에 대한 친밀도나 친숙도, 사용률도 올라간다. 즉, 학습자 자신도 책을 잘 사용하는 법을 익히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PEU의 index는 이렇게 문법 사항 검색을 염두에 두고 여러 군데에 중 복되는 연결을 짓고 있다. cross reference도 충실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PEU의 513 So (degree adverb; substitute word) 에서 2 before adjectives etc (p. 537) 의 끝에는 For the difference between such and so, see 544. For more about so much and so many, see 518. 이라는 cross reference가 있다. 이 기능을 보면 이 문법책이 browse를 염두에 두기도 하고 특정 문법 정보를 검색할 때 원하는 정보를 따라 여기저기 관련 항목을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문법책의 효용성: index와 cross reference 이게 사실 핵심이다. PEU나 BEU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은 index와 더불어 이 cross reference를 이용하지 못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PEU/BEU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길은 index와 cross reference를 보고 감으로 어디 있겠다고 찾을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노력에 달린 것이다. 그리고 이 개인의 노력은 같은 책을 보았는데도 한 사람은 정보를 찾아 내고 다른 한 사람은 그렇지 못 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PEU/BEU는 모든 문법 항목이 알파벳 순서로 배치되어 있다. index에 비해 검색에 도움이 큰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browse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여기저기 무작위 방식으로 읽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264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64 알파벳 순서라는 기준은 여전히 하나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책에 카드 끼우기 사전이나 PEU/BEU 같은 책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팁을 알려 주마. 특히 영영 사전을 보면서 모르는 단어 때문에 그 단어 따라가다가 지친다는 사람은 자신 스스로 피로를 부르는 사전 사용 방식부터 고쳐야 한다. PEU 같은 책도 여기저기 내용 따라서 돌아다니는 책이므로 browse를 하는 사람이나 cross reference를 따라서 검색을 계속하는 사람이나 책 속에 여러 개의 카드를 끼워 놓고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거쳐간 곳은 반드시 그 카드를 끼우라. 찾아 본 항목에 줄 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된다. 그냥 종이 카드를 끼워 라. 이 카드를 서너 개만 끼워 놓아도 바로 앞의 검색으로 다시 (바로) 돌아갈 수 있는 back 기능을 충분히 하기 때문에 사전이나 책 사용에 있어서 멍청한 이동의 낭비가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한 번 참조로는 기억이 안 되는 인간의 기억력을 (기억 보강이 필요한 바로 앞 시점의 정보들에 대한 빠른 재검색을 보장해서) 훌륭히 보충해 준다. 전문 indexer가 있는 이유 책에서 index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책을 사 용하는 사람들도 잘 안다. 외국의 출판사들은 전문서에서 index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professional indexer를 이용할 정도이다. indexer가 하는 일은 저자나 학습자의 입장에서 정보 검색의 필요성을 파악하면서 그 길 을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인터넷 사이트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러한 분류 작업은 지식 쌓기와 학습 진보의 성공을 가른다. 특히 이러한 문법서 같은 경우는 cross reference가 빈번한 그 특성 때문에 index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사람들은 모를지 모르나 종종 잘 쓴 책이라도 그 책의 운명을 가르는 것은 이러한 layout이나 index를 넣는 작업이다. 모두 정보에 대한 accessibility를 높이는 것이다. 사전에서도 그러한 접근도를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불과 10여년도 안 된 일이다. 그 이전의 사전을 보면 역사를 안다. 질서 > 접근 PEU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간단하지 않은 내용을 넣었 지만 기존의 영문법 책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물론 바로 그런 점에서 OEG나 CGEL, LGSWE에 비교하면 PEU는 전문 문법서는 아니다. 그러나 OEG로 원하는 문법 지식에 대한 궁금함을 쉽게 찾는 것은 전문가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로 PEU의 특징이 빛나는 것이다. EFL 영어 학습자에게 이 특징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단 말인가?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들은 무엇보다 접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사실을
265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65 PEU의 저자는 간파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돈을 벌었다. 그가 돈을 많이 벌었지만 나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게 그러면서 엉터리 책을 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문법을 알고 싶은 학습자로서 생활 속에서 수시로 영문법의 특정 항목을 찾아 볼 일이 많을 것 같은 이들은,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문법도 더욱 강화하고 확장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PEU나 BEU를 골라서 자신 의 옆에 놓고 닳아지게 펴 보라. 여기저기 뒤적거리면서 원하는 문법 지식을 찾아내는 데 있어서 다른 책과 다른 높은 효율성을 주는 것을 역설적으로 기존의 문법책의 질서 를 깨뜨린 PEU가 하고 있다.
266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영어어휘 전문 학습서 분석 어려운 영어어휘 키우기 영어를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어휘의 중 요성은 매우 크다. 문법을 통해 확장하거나 구조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어휘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여러 학습자 계층에서 어휘 학습을 까 다롭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수천, 수만 단어를 이야기하니 양적인 면에서 질리는 이들이 많을 수밖에. 그러한 문제를 겪는 이들은 영어어휘를 학습하는 방법이 매우 단순하 다. 그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어휘 학습에 있어서 별다른 창조적인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 이유도 크다. 영어어휘 키우기는 어떠한 책, 어떠한 방법을 이용하느냐에 그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영어어휘 학습에 이미 고전 이 된 책부터 최근에 매우 체계적으로 정리 되어 나온 새로운 방식을 채용한 책들까지 어휘 학습에도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단세포적인 어휘 학습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이 어휘를 정복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주요 영어어휘 전문 학습서를 분석한다. PV에서 AV로 vocabulary, 즉 특정인의 영어어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사람들의 생각과 전문가의 생각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통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자신의 어휘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 이는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자신의 어휘 수준이 어떤 능력을 의미하 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영어권 사람들은 흔히 어휘를 말할 때 passive vocabulary (PV)와 active vocabulary (AV) 를 말한다. PV는 쓰여진 어휘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말 한다. 의미, 품사, 철자 정보 수준으로 본질적으로 수동적이고 그 쓰임이 매우 제한적인 것이다. 어휘를 들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쓰여진 글을 단순히 알아볼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말을 듣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음도 알아야 하고 억양 이해 등의 청취에 필요한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어휘를 방송에서 알아들을 수 있으나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는 상태라면 그 어휘는 receptive vocabulary에 속한다. AV는 어휘를 들어서 이해할 수도 있고, 말할 수도 있으며, 글로 쓸 수도 있는 수준을 말한다. 어휘의 의미와 문법 정보를 배합하여 구조적인 생산에 어휘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두고 보면 한국인 영어학습자들 중에서 AV의 수준으로 어휘 능력 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은 극소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휘의 양적인 팽창과 더불어 질적인 사용 능력이 갖춰져야 하는데 따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휘 학습에서 커다란 실패가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런 편차를 해소하지 못하기
267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67 때문이다. 앞으로 영어어휘를 학습한다고 하면 AV의 수준으로 바꾸어서 기본적으로 그 어휘를 사용할 수 있는 (use) 능력을 가져야 한다. VIU의 출현 최근에 어휘 전문학습서로 두드러지는 것은 Vocabulary in Use (VIU) 시리즈이다. 영문법 학습서로 Grammar in Use (GIU) 시리즈를 잘 아는 이들에겐 그 편집 방식이 친숙하다. 왼쪽에는 어휘에 대한 설명을 배치하고, 오른쪽에는 어휘에 대한 연습문제를 배치하여 표준성을 높였다. 수 많은 정보 속에서 어지러운 학습자들에겐 예측 가능성이 높은 이러한 편집의 표준화로 인해 정보 인식 과정이 덜 피곤할 수도 있다. B-VIU로 초급 어휘 익히기 Basic Vocabulary in Use (B-VIU) 는 상초급 에서 하중급 학습자들까지 볼 수 있는 학습서이다. 비교적 기본적인 어휘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기초적인 어휘를 닦을 필요가 있는 이들에게 적당하다. B-VIU는 모두 60개의 유닛을 의미를 기준으로 분류했다. 의미 분류는 최근의 어휘 학습에서 매우 두드러진 방식인데 그 자체로 매우 효과적이다. 인간의 언어 학습과 사용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의미 중심의 분류가 기억을 강화하고 이해도를 더욱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Everyday verbs, Words and grammar, People 등의 대분류 아래에 각각의 의미에 관련이 있는 유닛을 모아 놓았다. 학습자는 의미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어휘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면서 흥미가 커지고 이해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B-VIU는 대략 1,200개 정도의 단어와 표현을 담고 있다. 초급 수준의 학습자에게 어휘의 양이나 질도 적당하다. 특히 초급 학습자를 배려하여 원색 삽화를 많이 넣었다. 풀어쓰기의 장단점 B-VIU를 비롯한 VIU 시리즈의 네 가지 학습서는 학습 자들이 편리하도록 상대적으로 어려운 어휘가 나오면 바로 뒤에 쉬운 영어 로 풀어쓴 해설을 배치하고 있다. paraphrase라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사전 찾아보기가 늘 귀찮은 이들에겐 매우 구미가 당길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설명 도우미가 초급 어휘 습득을 넘어서 중급, 고급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전찾기의 익숙함을 떨어뜨리는 결 과도 우려된다. 사전찾기도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이면 dictionary-illiterate (사전맹) 수준의 반응과 능력으로 고정되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B- VIU의 대상 학습자 층을 고려하자면 이러한 도우미 정보의 삽입은 불가피한 점도 있다.
268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68 초보자를 위한 소리 정보 B-VIU에는 오디오 시디가 있어서 특정 유닛에 나오는 예문을 소리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초급 학습자를 배려한 부록이다. cda 파일로 된 자료라 음악 시디처럼 바로 들을 수 있다. B-VIU는 상중급 이상의 학습자들이 들여다보면 쉽게 보이겠지만, 여기에 나오는 어휘를 몰라서 잘못 쓰는 경우도 있으니 차제에 자기의 수준보다 한 단계 낮은 학습서를 골라서 어휘 사용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권할 만 하다. VIU-I와 중급 어휘 Vocabulary in Use Intermediate (VIU-I) 는 VIU 4부 작의 중간에 속하는 것이다. 100개의 유닛을 통해 대략 2,500여개의 단어와 표현을 습득할 기회를 만든다. B-VIU처럼 VIU-I도 The world around us라는 상위 의미 분류 아래에 Weather 같은 하위 주제 분류를 놓고, Numbers 같은 개념 분류도 별도의 유닛을 나누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일반화된 것이라 새롭지는 않다. VIU-I에서는 Word formation이라는 분류 아래에 접두사와 접미사 등 어휘 생성 구조를 다루는 유닛이 보강되었다. 본격적으로 어휘의 생성에 대 한 이해를 돕는 과정이 만들어진 것이다. 뒤에 고급 어휘학습서들을 다루는 데서 나오겠지만, 영어 어휘의 확장에서 이러한 구조적 생성에 대한 이해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생산적 어휘 학습 요소 VIU-I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연어 (collocation) 에 대한 학습이다. 연어는 영어 단어가 특정 단어와 결합하는 빈도가 높은 것을 말한다. 최근에 어휘 학습에 대한 연구가 강화되면서 영어에서 연어의 중요성이 드러나고 있다. 학습용 연어 전문사전이 나오는 것도 그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미 1996년 무렵부터 연어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기도 하다. 기본적인 구동사 (phrasal verb; PV) 에 대한 학습 기회도 넣었다. PV 는 영어회화의 학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이다. 이와 함께 추가 되는 것이 동사, 형용사 등과 주로 결합하는 단어고유전치사 (word-specific preposition; WSP) 에 대한 시선 집중이다. VIU-I에 이러한 요소가 들어간 것은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만 보아도 VIU-I는 어휘 학습에서 어휘 사용 능력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Parts of speech라는 주제 분류 아래의 한 유닛에 불가산 명사나 복수 전용 명사 등의 분류가 일부 나온다. 그 다음 단계의 학습서에서 확장된다. Uncount noun의 이해는 숙달된 영어 능력을 드러내는 특징이기도 하다. 과소평가하지 말고 처음부터 그 특성을 잘 이해하면 미래가 피곤하지 않다. VIU-I에서 어휘에 대한 설명과 예문이 혼재된 느낌을 준다. 줄을 달리했
269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69 다고 하지만 텍스트 이해가 많이 필요한 학습의 특성상 다른 편집도 필요하다. 각 예문 앞에 점(bullet)을 찍어서 구분이 쉽게 하거나 색을 다르게 인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VIU-UI는 고급 어휘로 가는 통로 Vocabulary in Use Upper Intermediate (VIU-UI)는 VIU-I에서 도입한 내용을 적절히 확장하고 있다. 어휘 생성 구조 에 대한 학습과 이해, (불)가산명사의 구분, 구동사 (PV) 학습 등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서 학습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VIU- UI부터는 Fixed expressions 이라는 주제 분류로 이디엄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이디엄은 적절히 사용하면 영어의 표현력을 강화하는 요소이므로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디엄을 쉽게 사용할 수는 없어서 이디엄 학습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 학습자들이 능숙하게 상황 의미를 전달하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은 사용 빈도 위주로 접근하는 게 최선이다. VIU-UI도 총 100개의 유닛에서 3,500여개의 단어와 표현을 소개하고 있다. 이 단계부터는 학습량의 밀도가 높아진다. B- VIU와 VIU-I에서 유지한 단어 설명 방식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문법 학습서와는 다른 게 바로 이런 점이다. 어휘 학습서는 기본적으로 어휘의 의미 전달이 중요하기 때문에 paraphrase 방식을 빌려야 하는 것이다. to be on flextime [employee chooses work hours within guidelines] 이러한 어휘 설명 방식은 문법적 기능 설명이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효과 적이다. 사전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학습의 지루함과 피곤함을 덜 수 있다. 언어 사용은 표현을 바꾸어서 비슷한 의미를 나타내는 다양성 추구의 면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AV로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 VIU-UI는 VIU 4부작 중에서 대부분의 학습 자들이 마지막으로 도달하게 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어휘량 은 이미 일상적 어휘 필요량으로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passive vocabulary (PV)가 아닌 active vocabulary (AV)로 그 성격을 바꾸는 것이다. AV로 강화시키려면 VIU 시리즈의 제작자들이 밝히고 권하는 것처럼 어휘 기록장을 만들어 기록과 복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모든 유닛에 주어진 맞은 페이지의 연습문제를 충실히 풀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사전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긴요하다. 특히 동사의 경우는 문법적 기능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전 이용을 소홀히 하여서는 안 된다. VIU-I를 학습하는 이들은 ELT 영어사전도 같이 사용하면서 익숙함을 키워야 한다.
270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0 EVIU-A는 코퍼스 기반 VIU 시리즈에서 하나 더 추가된 English Vocabulary in Use Advanced (EVIU-A) 는 고급 어휘로 넘어가고 싶은 이들이 시 도해볼 만한 학습서이다. EVIU-A는 100개의 유닛에서 2천여개의 단어와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위 수준의 학습서와는 달리 EVIU-A는 Cambridge International Corpus (CIC) 의 자료를 이용했다. 2억5천만 단어 규모의 언어 데이터베이스이다. 코퍼스를 이용한 사전이 많아져서 잘 알 수 있듯이, 어휘 학습에서 코퍼스 를 이용하는 것은 실제로 특정 어휘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EVIU-A는 독보적인 특성을 갖춘 것이다. 코퍼스에서 선정한 예문으로 어휘를 표시하기 때문에 문맥이나 연어 등에 대한 정보도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고급 어휘에 대한 이해 돕기 고급 어휘 학습자들의 수준에 맞게 어휘 학 습에 관련된 여러 양상에 대한 이해도 요구한다. 연어 (collocation), 다의성 (polysemy), 은유 (metaphor), 언어 사용역 (register), 함축 (connotation), 연상 (association) 등에 대한 소개가 앞에 나온다. EVIU-A는 VIU-UI에서 확장한 어휘 생성 구조, 이디엄, 구동사 (PV) 등을 더욱 확장한다. 다음이 대표적인 의미 분류이다. (Unit 47) The language of law: Crimes: embezzlement, joyriding, money laundering 그렇지만 더 많은 내용은 각 분야의 전문사전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EVIU-A는 의미 중심 분류 어휘의 확장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고급으로 갈수록 어휘의 의미 분류가 정치해지고 더 세밀하게 되므로 당연한 것이다. 이 학습서에서도 하위 학습서들의 경우처럼 어휘에 대한 paraphrase가 있으므로 의미 파악의 효율성은 높을 것이다. 어휘를 연결해 설명하기 EVIU-A는 어휘를 논변적 (discursive) 스타일로 설명하는 부분이 많다. VIU-UI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보이는데, 왼쪽 페이지에 한 유닛의 어휘 설명을 다 채워야 하는 현실적 제약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휘는 동의어사전에서도 보듯이 기본적으로 비슷하거나 관련이 있는 어휘, 또는 반대어까지도 함께 엮어서 설명하고 논증하는 게 다반사이다. 그래서 논변적 스타일이 어울리는 것이다.
271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1 그렇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이런 스타일은 정리가 안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VIU의 학습서들은 한 단어에 대한 설명으로 집중하지만 이것저것 섞어서 쓰는 스타일이라면 독해의 어려움이 커진다. EVIU-A는 그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표를 이용하고 있다. 특정 그룹의 단어들을 표로 모아서 의미, 예문, 관련 표현 등을 모아서 일종의 표준화를 시도했다. EVIU-A는 영국영어로 되어 있다. 필자가 분석한 B-VIU, VIU-I, VIU-UI 는 모두 미국영어 판이다. 영어의 종류와 차이는 구분하되, 차이만 구분하면 (영국영어로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별 어려움이 없으니 영국영어에 대한 이해도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 EVO: 의미를 통해 이해하기 어휘 전문학습서로 들여다본 것 중에 English Vocabulary Organiser (EVO) 가 있다. EVO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 기본적 으로 VIU 시리즈에서 널리 적용한 의미 중심의 어휘 분류를 채택하고 있다. Section 12: Money matters 57 Money 58 Rich and poor 59 At the bank 60 Shops and shopping 위의 경우처럼 People, Sport, Technology, Abstract concepts 같은 상위 의미 분류를 17개를 선정하여 각 분류의 아래에 하위 분류로 유닛을 100 개를 배치했다. 모두 5,000여개의 단어와 표현을 담고 있다고 한다. 한 유닛은 펼치면 양 쪽으로 두 페이지를 차지한다. 일률성은 있는 것이다. 뇌를 굴려서 AV로 EVO는 어휘학습서이지만 어휘에 대한 설명은 없다.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연습문제의 답을 활용하라고 한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인지 몰라도 내가 봐도 그 수밖에는 없다. 학습서의 체제 자체가 문제를 풀면서 어휘를 깊이 이해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에는 동감한다. 저자는... a new word is useless unless you know how to use it. 라고 말한 다. 맞는 말이다. 그는 passive vocabulary (PV)의 나약함에 대비하여 active vocabulary (AV)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이 그렇게 되어 있다. EVO의 저자는 연어 (collocation)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연어를 선택하는 예문이 문제로 나온다. 예문의 문맥으로 보아 들어갈 단어는 하나
272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2 밖에 없다. 즉 예문이 단어의 설명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애매할 경우에는 바로 정답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어휘 사용법을 익혀라 EVO는 예문 역할을 하는 문제와 정답이 연합해서 학습자를 돕도록 되어 있다. 공식적으로 VIU 시리즈에서 보이는 단어에 대한 설명은 없기 때문이다. 그림과 예문이 다이다. 그러나 그 문제 형식의 예문 에서 학습자가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학습자에게 어휘 학습을 통해 생산적인 능력을 부여하기 위한 고도의 장치인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실제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능케 하는 장치인 것이다. 그는 어휘의 의미만을 집중적으로 밝혀도 passive vocabulary로 머물 것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문제의 구성은 찬찬히 들여다보면 저자의 남다른 노력이 들어갔음을 잘 알 수 있다. 특히 기초적인 문제에 들어간 학습자의 이해력과 분석력을 한 단계 더 복합적으로 연결해 구성한 문제로 이끄는 것은 압권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형식이다. (내용 생략 인용) 44. Film and cinema 3 different kinds of film Match the film titles with the short descriptions below: a. Die Hard b. The Bride of Dracula c. The Magnificent Seven d. The Sound of Music 1. Yul Brynner rides again in this famous western. 2. A classic horror film with Boris Karloff as the vampire. Now decide whether the words in italics are positive or negative. Positive: Negative: 이런 식의 복합적 연결이 많다. 문맥을 통해서 어휘의 의미를 파악해내고 그 사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고정 회화 표현 (fixed expressions)을 제시
273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3 하고 상황 설명과 연결하게 하는 등 능동적인 어휘 이해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삽화가 필요한 부분에는 많이 넣고 있다. 그림을 통한 문제도 많다. 주제 어휘는 엷은 다른 색으로 처리되어 구분할 수 있지만 VIU 시리즈의 볼드체 구분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 의미 연결하는 문제 EVO는 의미 중심으로 어휘를 분류하였기 때문에 그러 한 의미 그룹과 예문 역할을 하는 연습문제를 통해 복합적인 활동을 하고 나면 머리를 굴릴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다음 유닛에서 익히게 될 단어 그룹을 보라. (일부 생략 인용) 12. Describing character 2. He s always doing that sensitive, aggressive, thoughtful, absent-minded, self- confident, vain 4. Opposites generous, hard-working, outgoing, easy-going, cheerful shy, miserable, tense, mean, lazy 7. Types of people a gossip, an extrovert, a couch potato, a coward, a big- head, a laugh, a snob, a liar 8. Negative prefixes reliable, honest, sensitive, pleasant, loyal, tolerant, patient, mature, friendly, decisive, ambitious, selfish 이러한 어휘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문제를 학습자가 풀면서 의미와 사용 법을 파악하는 것이다. 독습용으로는 적어도 중급 이상의 영어학습자가 사용 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가르치는 사람이 있다면 상초급 학습자도 가능할 것이다. 발음을 중시하라 EVO는 사전 사용을 권장한다. 사전도 ELT 영영사전이나 영한사전 모두 필요할 것이다. 특히 말을 하려면 소리가 있어야 하므로 정확한 발음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음이 소리로 나는 전자사전을 사용하는
274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4 것도 좋은 방법이다. Collins COBUILD 전자사전은 표제어를 이동할 때마다 자동으로 발음을 읽어주는 기능도 있다. 자주 반복해서 소리가 나니 무의식 적으로 발음 정보를 소리로 자주 접할 수 있어서 학습에 좋다. EVO은 앞으로 어휘학습서의 연구와 개발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의미 중심으로 생산적인 어휘를 확장하고 사용력을 키우게 만드는 원리는 Longman Language Activator (LLA) 의 그것을 생각나게 만든다. AVB: 단순한 어휘학습서 American Vocabulary Builder (AVB) 는 초급 영어학습자들이 사용할 만한 어휘 학습서이다. 이 책은 1, 2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권마다 30개의 유닛이 있으며, 각 유닛은 EVO처럼 양쪽 페이지에 걸쳐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텍스트에 익혀야 할 어휘가 들어 있다. 텍스트 속에서 문맥에 의지해 어휘를 이해하고 연습문제를 통해 어휘를 심화 학습 하는 과정이다. 어휘는 각 의미 중심으로 분류되어 있다. 텍스트의 내용이 다양하다. 1권에는 The human body, The inner self, The world around us의 세 섹션이 있으며, 각 섹션 아래에는 10개씩의 유닛이 있다. 다른 앞에 다루어진 학습서들과 마찬가지로 의미 중심으로 어휘를 분류해 놓아서 이해하고 학습 하거나 기억하기에 편리하다. AVB 시리즈는 EVO의 복합적 연습문제에 비하면 단편적이다. 비교적 단순한 과정이라 상초급 학습자 정도면 학습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쉽다고 해도 원서이므로 최소한의 독해를 위한 문법과 기본적인 어휘 능력은 있어야 한다. B- VIU와 VIU-I 사이 수준의 어휘가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비교적 양이 많은 편이 아니므로 양적으로 어휘학습에 부담을 느끼는 학습자 들에겐 이것도 장점 이라고 할 수 있다. 어휘 습득의 집중과 세분화 앞에 설명한 어휘학습서들은 넓은 영역의 어휘 를 다루는 것들이다. 사회가 바빠지고 복잡해지면서 보편적인 어휘를 습득한 이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 관계된 또는 특정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쓰이는 어휘를 먼저 습득하려고 하는 욕구가 생긴다. 특정 분야의 용어사전이나 학 술용어사전들이 많지만 그 아래 단계에서 좀 더 보편적인 어휘를 집중적으로 습득하게 도와주는 그러한 책을 분석하고자 한다. Collins COBUILD Key Words (CCKW) 시리즈는 몇 가지 분야에서 관련 영어 어휘를 집중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꾸민 책이다. Collins COBUILD Key Words in Business (CCKWB), Collins COBUILD Key Words in the Media (CCKWM), Collins COBUILD Key Words in Science & Technology (CCKWST) 세 가지가 이 시리즈에 나와 있다.
275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5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CCKW 각 책에는 몇 개의 주제별 대분류가 있고 그 아래에 소분류가 있다. 각 소분류에는 서술 방식의 어휘 해설용 텍스트가 있다. 이 텍스트에서 문맥으로 어휘를 설명하기도 하고, 문장 구성으로 직접 어휘의 뜻을 풀어놓기도 한다. 볼드체로 표시된 어휘는 왼쪽에 표제어 박스로 다시 정리되어 있다. 본문의 바로 아래에는 예문이 나열되어 있다. 이 예문들은 영미의 언론 등 에서 뽑은 기사들이다. 코퍼스라고 불리우는 언어 데이터베이스에서 예문이나 연습문제 자료를 골랐다. 본문에서 학습한 어휘를 예문에서 그 문맥적 의미를 강화할 수 있다. 예문 다음에는 코퍼스에서 뽑은 자료로 구성한 연습문제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문제풀이를 하면서 예문에서 확인한 어휘의 기억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본문, 예문, 연습문제에 걸쳐서 오른쪽에는 그 줄에서 보이는 해당 어휘가 나오는 다른 관련 페이지 번호를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표시는 이미 학습한 어휘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이음줄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억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점이다. 시사영어에 큰 도움 뉴스영어에서 어휘가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이는 특히 CCKWM을 학습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라디오 뉴스에서 많이 들 리는 어휘가 집중되어 있다. CCKWB나 CCKWST도 뉴스에서 많이 들리는 어휘이므로 시사영어에 관련된 어휘의 집중 학습을 원하는 이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CCKW 시리즈의 학습서들은 어휘가 사용된 언론기사 원문 등을 그대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생생한 예를 읽으면서 어휘를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문도 문맥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긴 문장도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에 학습자가 의미와 사용례의 궁금점을 푸는 데 이롭다. The Economist도 인용 소스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시사영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들은 이 시리즈가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CCKW 시리즈에 들어간 어휘들은 특정 분야에 한정해 집중시킨 특징이 강하지만 수준이 매우 높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CCKWM 한 권만 보아도 일상적인 뉴스영어를 듣거나 전반적인 영어권 언론 기사를 접하는 데 있어 어휘의 부담은 많이 덜 것을 확신한다. 물론 어휘 영역에서 말하는 PV 가 아닌 AV로 발전시키려면 또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본질적으로, 이러한 책들에서 나오는 어휘를 능동적으로 말하고 쓰려면 더 많은 그리고 다른 줄기찬 노력이 더 필요한 것이다.
276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6 고급 어휘를 향하여 영어어휘를 습득하려는 노력은 끝이 없다. 영어 어휘는 인도- 유럽어 계통의 언어 중에서도 어휘 수가 가장 많으니 어휘가 부족하다 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언어이다. 한국인 EFL 학습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어어휘의 대부분을 active vocabulary (AV) 로 만들도록 신경쓰는 게 더 낫다. 각 학습자의 영어를 사용하는 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사용 빈도가 낮은 어휘보다는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V의 수준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정확하고 수준 높은 어휘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어휘의 양이나 질을 빠르게 또 꾸준히 향상시켜야 하는 부담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영어를 L1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영어권 사람들도 어휘에 주눅이 든 이들이 많다. 오죽하면 실수할까봐 아예 쉬운 어휘만 골라쓰느라 무척 신경을 쓴다. 일상 회화의 80% 가까이가 3천 단어 내외라는 코퍼스에 기반을 둔 통계를 인용하더라도 이 어휘 사용 빈도는 분명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3천 단어, 아니 불과 2천 단어 내외의 어휘로 일상어를 만들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기본 어휘는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어휘를 말하는 것이지 완전히 충분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더군다나 PV가 아닌 AV 수준을 요구한다면 한참 낮은 것이다. 영미권의 고등 교육을 받은 이들이 보통 3만 단어 정도를, 그리고 어휘력이 높다고 하는 이들이 5만 단어를 말하니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어휘 규모인 것이다. 물론 이 단어의 개념은 다를 수가 있다. 파생어를 제외하면 3 만 단어는 매우 큰 어휘력을 말하기 때문이다. 통상 2만 단어 정도를 AV로 가지고 있다면 어휘력이 뛰어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영어어휘와 사회 생활 기본 어휘 수준을 벗어난 학습자들이 더욱 고급 어휘 를 습득하고자 하는 경우는 역설적이게도 시험과 취직 때문이다. 이는 영미 권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GRE 같은 대학원 이상의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절실한 심정으로 어휘학습서를 구하고 다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SAT 도 Verbal 때문에 어휘학습서에 기대는 이들이 엄청 많다. 고등학생 중에 잘 알려진 어휘 학습서를 하나라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 없을 것이다. MCAT 라는 의대입학시험을 준비하려면 역시 어휘가 골치이다. 또 직장에서 3천 단어만 가지고 살다간 영원히 승진하기 어려울 것이니 말이든 글이든 수준 높은 사고력과 이해력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보이려면 높은 수준의 어휘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다. 시험과 직업을 위한 어휘력의 필요 외에 스스로 학문 목적으로 또는 책을 깊이 읽기 위해서 어휘의 결핍을 느끼고 어휘력의 신장을 바라는 이들이 있다. 또 전문적으로 언어학을 전공하여 더 깊은 언어의 바탕을 파보려는 이들이
277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7 있을 수 있다. 전공자들은 전혀 다른 차원의 언어학습을 미리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원학과 의미론 차원의 접근도 생각해야 한다. 이런 단계가 되면 이미 영어를 벗어나서 다른 언어도 바라보게 된다. root의 힘 고급 영어어휘 학습을 바란다면 이제 어휘생성 (word formation) 구조에 대한 접근을 해야 한다. 어원에 대한 지식을 심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영어 어휘의 반 이상이 라틴어에서 온 것이다. 그리스어까지 합하면 75% 정도의 영어 단어가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온 것이다. 과학 용어로 가면 태반이 그쪽에서 생성된 것이다. 영어와 라틴어의 관계는 순수한 우리말과 한자의 관계나 마찬가지이다. 라틴어를 모르더라도 그 어근 (root)이나 어간 (stem)에 지식이 있으면 영어 어휘를 정복할 수 있다. 어원과 의미의 계통 어근과 어간을 통한 어원학적 어휘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 있다. NTC s Dictionary of Latin and Greek Origins (NDLGO) 는 비교적 최근에 이 분야에 나온 책이다. 한 마디로 영어어휘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어원학습서로는 매우 잘 만든 책이라고 평할 수 있다. 알파벳 순서 로 어근을 배열하고 있다. 즉 사전의 순서는 어근의 순서인 것이다. 어근은 라틴어 계통이 주이고 그리스어 계통이 소수를 이룬다. 주의할 것은 이 사전은 라틴어를 담고 있는 게 아니다. 영어 어휘를 구성 하는 라틴어 계통의 어근을 설명하는 용도만 있는 것이다. 어원학이나 의미론 전공을 위해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공부하려면 정통 라틴어 사전이나 라틴어 문법서를 보아야 할 것이다. 영어 어원학은 상당히 높은 연구가 이미 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 성과를 따라가는 것도 벅차다. 언어의 어원은 인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매우 소중한 것이다. 어간의 강조 NDLGO의 구성은 간단하다. 하나의 라틴어나 그리스어 어근 아래에 여러 개의 어간( 語 幹 )이 올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하나의 어근 (root) 을 공유하는 어간 (stem) 을 기준으로 표제어를 나열했다. 본문에는 해당 어간을 가지고 생성한 영어 어휘들이 설명되어 있다. 그 단어들이 공유 하는 어간 부분이 대문자 볼드체로 인쇄되어 두드러진다. 각 단어의 의미를 간명하게 설명하고, 바로 뒤에 단어의 쓰임새를 보여주는 예문이 뒤따른다. 다음은 하나의 어간에 속하는 단어들이 모인 예이다. CAPERE, to seize, lay hold of, contain: CAP CAPable, CAPability, CAPacity, incapacity, incapability, CAP-
278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8 sule, encapsulate, CAPacitate, incapacitate, incapable, in- CAPacitated, CAPstan, CAPacitator 각 어간 항목의 본문 아래에는 어간 공유로 오인할 수 있는 단어들을 일부 보여준다. 겉모습만 유사한 경우들이다. 본문에 나오는 단어들 중에서 결합사도 모아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본문에 나온 일부 단어의 반의어를 표시하고 있다. 의미생성 구조 NDLGO는 고급 영어어휘를 습득하려는 이들이 옆에 놓고 꾸준히 읽기만 해도 영어의 내용어 (content words)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 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계통 어간을 통한 의미생성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좋아진다. 이 사전은 검색과 학습의 기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사전의 뒤에 붙은 라틴어와 그리스어 어근 목록을 통해 궁금한 어근을 찾아볼 수도 있다. 수록된 모든 영어 단어에 해당 라틴어나 그리스어 어근이 짝지어진 목록을 통해 하나의 영어 단어와 하나의 어근을 통해 어원적으로 이어진 다른 어휘들도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 책에서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계통의 어근보다는 어간의 역할이 더 크므로 어간의 알파벳 순서 목록을 별도로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 다. 대부분의 영어어휘 학습자들에게는 pater라는 라틴어 어근보다는 patri, patro처럼 다른 결합사 등과 합쳐서 patronize, patriot, patriarch, expatriate 같은 어휘를 생성하는 어간 중심의 이해 가 필요하고 또 실제로 그런 방식으 로 이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라틴어를 학습하려고 하면 라틴어 어근이나 원어를 직접 알려고 하겠지만. 검색의 목적을 충족하려고 사전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학습자들은 NDLGO를 독서와 학습의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 사전은 그렇게 편하게 읽기만 해도 영어 어휘의 생성 과정과 어휘에 얽힌 역사와 의미와 문화를 명료한 계통을 따라 넣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옆에 두고 읽어서 고급 어휘를 어느새 정복하는 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물론 NDLGO는 어느새 그런 변화를 학습자의 뇌에 가져올 것이다. 그게 NDLGO의 기능이고 특성이다. 영어를 이야기하다 이러한 종류의 전문 어휘 학습서로 더불어 소개할 수 있는 책은 English Words from Latin and Greek Elements (EWLGE) 이다. NDLGO가 기본적으로 사전의 형식을 갖추었다면 EWLGE는 고급 어휘 학 습서의 틀도 갖추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수준 높은 어휘를 학습하기 위해 오랫 동안 애용하는 책들이다. 일반인들도 자주 보는 책이다.
279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79 이 책은 크게 Word Elements from Latin과 Word Elements from Greek 의 두 개 파트로 나뉜다. 각 파트마다 25개의 레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레슨에는 하나의 주제 아래 다양한 언어적 설명을 담고 있다. 이 설명은 매우 의미 있는 내용이다. 그 아래에는 각각 라틴어와 그리스어 계통의 어간과 접두사, 접미사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다. 어간의 경우 어간, 의미, 해당 영어 단어를 보여준다. 어휘생성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접두사, 접미사의 어간 결합 과정과 의미도 잘 설명되어 있다. 각 레슨에는 또 어휘 학습을 점검할 수 있는 연습문제도 붙어 있다. 다양한 인덱스 라틴어와 그리스어의 각 파트 뒤에는 수록된 영어 단어가 알파벳 순 목록으로 들어 있다. 각 단어 뒤에는 수록된 레슨 번호가 들어 있어서 그 단어가 생성되는 어원 구조로 역추적을 할 수도 있다. 바로 뒤에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각각의 모든 접두사, 접미사, 어간의 목록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스어 파트 뒤에는 결합사 (combining form)도 접미사와 함께 정리 되어 있다. 알파벳순으로 나열되어 있어 검색이 용이하다. 모든 항목에는 영어 의미가 붙어 있어서 한 번에 이해하기에도 편리하다. 또 항목이 출현하는 레슨 번호도 로마숫자로 표시되어 있어 특정 접두(미)사나 어간이 어느 레슨에서 다뤄지는지 바로 찾을 수 있다. 진학 준비하는 책 EWLGE는 고급 영어어휘를 바라는 한국인 영어학습자 들에게는 매우 뛰어난 결과와 자신감을 안겨 줄 책이다. 영어권의 고등학생이 SAT를 준비하고 대학생들이 GRE 등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확보하는 책이기도 하고, 그 이상의 전공을 학문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 손에 잡는 책이기도 하다. 학술적인, 특히 과학 분야를 전공하는 이들이 보지 않고서는 전문용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학술적 용도 를 지녀서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니다. 라틴어나 그리스어 원어가 들어 있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EWLGE는 원래 미국 대학생들의 형편없는 어휘를 한탄한 교수의 작 품이니 그 성격을 바로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에게도 해당한다. 그래서 그들도 이제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영어어휘로 다가가고 싶다면 절대 피할 수 없는, 피해서는 고급 어휘력을 이룰 수 없는, 그러한 책인 것이다. 손에 쥐고 보는 어휘 학습서 고급 영어어휘 학습자들을 위하여 앞에 두 권의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소개했다면 다음 순서는 좀 더 실용적인 목 적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학습서이다. Merriam-Webster s Vocabulary
280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80 Builder (MWVB)는 Word Power Made Easy (WPME) 이후에 잘 만들어졌 다고 생각하는 어휘 학습서이다. 필자가 분석한 판은 포켓판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편집이 그 전형이다. RECT rectitude rectify rectilinear rector 이렇게 4개의 어간 공유 단어들을 표제어로 내세워서 발음기호, 핵심 의미, 예문을 뒤에 붙이고 있다. 표제어를 설명하는 해설문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어원, 추가 의미, 예문, 역사, 관련어 등 학습자가 그 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3천 개의 단어를 향하여 MWVB는 25개의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유닛 안에는 40개의 단어를 학습 목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나의 어간마다 4 개의 해당 생성어를 선택하여 설명하고 있다. 8개의 어간 그룹이 하나의 유닛 을 구성하고 있다. 즉 4*8=32개인 것이다. 그런데 별도로 각 유닛의 뒤에는 8개의 단어를 특별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 특별한 그룹은 그리스 로마 신화, 동물 관련 단어, 수 관련 용어, 그리스어와 라틴어 차용어 등을 다루고 있다. 이 특별 그룹에서 다루는 각 8개의 단어들을 더하면 32+8=40개가 된다. 한 유닛이 40개씩의 단어를 다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40*25=1,000개가 공식적 으로 MWVB에서 다루는 어휘의 수이다. 여기에 더해서 두 개의 어간 그룹마다 연습문제가 있고, 각 유닛이 끝날 때마다 긴 연습문제가 있다. 이렇게 확장되어 다루어지는 어휘를 합하면 3 천 개에 달한다. 연습문제는 GRE Verbal에서 많이 보는 형식이라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어간 그룹에서 학습한 어휘를 상기할 수 있다. 발음의 표시 NDLGO와 EWLGE는 어원학적 그리고 형태론적 요소를 통한 어휘의 의미 습득이 우선이라 중요한 발음은 넣지 않는다. 사전으로 발음을 참조하거나 전자사전의 발음을 편리하게 참조하거나 들으면 되겠지만 눈으 로만 보는 passive vocabulary를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발음과 강세 등 소리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MWVB는 발음기호를 NS용 미국사전 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사전을 볼 때 한 가지라도 더 들어 있는 것은 장점이다.
281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81 이렇게 발음이 표기되어 있는 것은 passive vocabulary (PV) 에서 active vocabulary (AV)로 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각 어휘 사전이나 전문 학습서의 편집 목적에 따라 필요한 모든 또는 많은 정보를 집어넣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고전이 된 작은 책 Word Power Made Easy (WPME) 는 역사를 자랑하고 아직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필자도 80년대 중반에 단 며칠 만에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혹시 여러분은 그런 스펀지 기억력 시절 을 낭비하고 있진 않은가? WPME는 의미 중심으로 어휘를 익히도록 도와준다. 어원 구조도 이용한다. 원래 NS의 어휘 증진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 단어를 발음하는 것도 신경을 쓴다. 어휘를 익히고 그 의미를 알고 발음과 강세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줄줄 읽어가면서 새로운 어휘를 이해하게 만든 책이다. 그렇지만 필자가 읽을 때는 이미 상당한 어휘를 알고 있어서 속도가 그만큼 빨랐던 것이다. 이 책에 비하면 MWVB는 주로 어간 중심으로 어휘를 계통에 다가가도록 만든 책이라고 볼 수 있다. WPME 만큼이나 좋은 책으로는 How To Increase Your Word Power (HIYWP)라는 책도 있다. HIYWP도 어원을 통한 어휘 확장에 좋은 책이다. 의미 가 있는 어휘 학습서 어휘력이 약하다고 느끼는 학습자들이 숙달 대상으로 삼는 단어들은 내용어이다. 기본적으로 의미를 알 필요가 많은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인 것이다. 그래서 그 의미에 대한 세밀한 구분은 전문 동의어사전에서 찾을 수 있다. Verbal Advantage (VA)는 이러한 필요를 약하게나마 충족시키는 종류의 어휘 학습서이다. 의미 서술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표제어의 의미를 상술하고 때로는 동의어의 의미 구분도 시 도하고 있다. 발음기호가 먼저 나오는데 다음과 같은 방법은 미국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발음 표기 방법이다. PARAPHRASE (PAR-uh-frayz) 발음 표기에서 대문자 부분은 단어의 제 1 강세 위치와 일치한다. 이러한 발음 표기는 본문에서 추가되는 다른 단어에 대해서도 표시되므로 학습자 들에겐 매우 편리한 장치이다. 본문에서 주요 의미를 알려준다. 동의어를 나열하기도 하고, 어원을 서술하기도 한다. 표제어에 관련된 의미 설명을 더 제공하기도 하고 반의어를 알려주기도 한다. 의미 중심의 표제어 설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NS 학습자의 입장이라면 철자, 발음, 의미, 품사 구분이면 그 필요를 충족시킨다. 이렇게 3,500개 이상의 단어를 다루고 있다.
282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82 동의어 사전 이 책의 동의어나 단어의 의미에 대한 서술은 Merriam Webster s Dictionary of Synonyms (MWDS) 에서 보는 동의어 의미 구분 서술 같은 것이다. 동의어의 의미론적 구분은 영어의 의미를 전달하는 내용어를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고급영어 학습자 들이나 전공자들이 학습을 시도해볼 만한 영역이다. 물론 그러한 언어지식과 감각을 소유하게 된다면 매우 행복한 언어 사용자가 될 것이다. 어원 학습의 혁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소개하고 싶은 책은 English Vocabulary Quick Reference (EVQR) 이다. 최근에 나온 어휘 학습서인데 새 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사전 + 학습서 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어원을 이용하여 7천여개의 영어 단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어원학적으로 쓰이는 어근 (root) 과 어간 (stem) 이라는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접두사와 접미사까지 모두 root로 칭하고 있다. 먼저 Primary Root Index (PRI) 가 앞에 나온다. 260개의 root를 담고 있다. 각 root에는 본문 사전에서 그 root가 나타나는 페이지 번호가 달려 있 다. 사전 본문에는 root가 알파벳 순서로 배열되어 있고, 각 root를 공유하는 모든 단어들이 root 아래에 알파벳 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 단어들을 각각 Main Entry라고 부른다. 적색으로 인쇄된 Main Entry는 사용 빈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각 Main Entry에는 어원 정보가 자세히 나온다. 정의가 그 뒤를 따른다. 이 정의에는 핵심 단어 (keyword)가 청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어원과 의미로 모은 단어들 이 청색의 keyword는 뒷부분에 정리된 Keywords 섹션에 연결된 것이다. Keywords 섹션에는 본문 사전의 정의에 포함된 모든 keyword를 알파벳 순으로 모아놓았다. Keywords 섹션에는 각 keyword를 포함하는 단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고, 그 뒤에는 사전에서 Main Entry를 찾을 수 있도록 페이지 번호가 달려 있다. EVQR에서는 Keywords 섹션이 일종의 root 기반의 thesaurus 기능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killing이라는 keyword로 찾으면 정의에 killing 이라는 keyword가 들어간 모든 Main Entry 가 다음과 같이 모이게 된다. (전부 인용) killing a monarch REGICIDE 50 killing a racial group GENOCIDE 50, 85 killing a tyrant TYRANNICIDE 50 killing algae ALGICIDE 50 killing an infant INFANTICIDE 50 killing another human being HOMICIDE 50, 101 killing bacteria BACTERICIDE 50
283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83 killing for merciful reasons EUTHANASIA 33 killing fungi FUNGICIDE 50 killing germs GERMICIDE 50 killing insects INSECTICIDE 50 killing larvae LARVICIDE 50 killing living organisms BIOCIDE 35, 50 killing microbes MICROBICIDE 36, 50, 137 killing one s parent PARRICIDE 50 killing one s father PATRICIDE 50, 142 killing one s mother MATRICIDE 50, 142 killing one s brother FRATRICIDE 50 killing one s sister SORORICIDE 50 killing one s wife UXORICIDE 50 killing oneself SUICIDE 50 killing parasites PARASITICIDE 50 killing parasitic intestinal worms VERMICIDE 50 killing pests PESTICIDE 50 killing plants HERBICIDE 50 killing rats RATICIDE 50 killing rodents RODENTICIDE 50 killing sperm SPERMICIDE 50 killing spores SPORICIDE 50, 207 killing tapeworms TAENIACIDE 50 killing tapeworms TENIACIDE 50 killing the egg stage of an insect OVICIDE 50 killing viruses VIRICIDE 50 killing viruses VIRUCIDE 50 EVQR 사용자는 Keywords 섹션을 보면서 의미 중심으로 검색을 할 수도 있고, thesaurus를 사용하듯이 -cide라는 root가 붙은 모든 영어 단어를 찾아볼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식 발음 표기 다시 사전 본문으로 돌아가자. Main Entry의 정의 다음에 는 발음이 나온다. NS나 NNS나 새로운 단어를 만나면 소리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한국인 EFL 학습자 중에는 의미만 알고 나면 발음에는 관심이 없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다. 그래서 그들의 영어가 결국 피를 보는 것이지만. 모든 Main Entry의 발음은 다음과 같이 미국인들에겐 익숙한 방식으로 표기되어
284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84 있다. autobiography [auto-, self + bio, life + -graphy, written] The story of one s life written by oneself. See biography. (awt oh beye OG ruh fee) 인덱스의 강점 Keywords 섹션 뒤에 나오는 Main Entry Index (MEI) 에는 사전에 수록된 모든 단어를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 놓았다. 각 단어 뒤에는 페이지 번호가 달려 있다. 물론 상대적 고빈도를 뜻하는 적색 단어 표시도 그대로이다. 단어를 알고 있을 때 MEI에서 바로 찾으면 되는 것이다. MEI 뒤에 Secondary Root Index (SRI) 가 있다. 여기에는 500개의 root 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더 중요한 260개의 PRI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를 모아놓은 것이다. 어원, 색, 의미 EVQR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데스크 판형 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단어를 root마다 수록했다. 고급 어휘가 7천 개에 달하니 적은 게 아니다. 둘째, 모든 단어의 정의에 표준 연결이 가능한 keyword를 넣고 청색으로 표시하여 별도의 인덱스에서 의미 중심으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셋째, 표제어, 즉 Main Entry를 적색으로 표시하여 중요한 단어에 대한 식별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EVQR로 어휘를 학습하는 이들은 라틴어와 그리스어 어원이 영어 단어를 만들어내는 원리와 의미를 깨닫게 되고 색으로 표시된 단어 우선순위라는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이리라. thesaurus 사용하기 이러한 책들에 더해서 thesaurus를 참조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MWDS는 그 의미 설명의 장점이 뛰어나다. thesaurus의 약점은 이러한 의미 구분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순한 의미 설명도 없는 경우가 많으니 NNS가 보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래서 최근엔 일부 출판사들이 사전과 결합한 thesaurus의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thesaurus 는 동의어나 반의어의 길라잡이로 사용할 수는 있다. CD-ROM 전자사전에 thesaurus가 있으니 어휘 연결 목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어원은 단어의 역사 위에 소개된 일부 책에서 나오듯이 어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역사요 기원을 드러내는 정보이다. 그러한 정보를 싣는 것은 학습 자들의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인간은 1차 직접 정보보다 2차 간접정보를 통한 이해가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영어의 각종 어휘들 뒤에 숨어 있는
285 CHAPTER 7. GRAMMAR, USAGE & VOCABULARY BOOKS 285 유래를 찾아 읽는 것도 어휘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다. 물론 관심이 전문적으로 확장되면 어원학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AV로 가는 길 지금까지 영어어휘 학습과 습득 목적으로 몇 가지 사전과 어휘 학습서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책을 읽거나 참조하면서 어휘 증진을 바랄 때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은 active vocabulary를 늘리고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시험용으로 어휘 증진을 바라는 이들을 제외한다면, 늘 읽어서 어휘를 상기하고, 말해서 입에 감성적으로 붙게 만들고, 자주 글로 써서 논리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자신의 생각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개한 사전이나 책들은 그러한 길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할 뿐이 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단어를 입으로 발음해 보고 강세도 면밀하게 익혀야 한다. 토론을 통해서 새로 익힌 단어를 자주 사용해보고 글에는 틈만 나면 집어넣도록 자신의 뇌를 창의적으로 몰아쳐야 한다. 그리고 동사의 문형 (verb pattern; VP) 이나 명사의 uncountable 정보, 형용사나 동사의 단어고유전치사 (word- specific preposition; WSP) 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는 위에 언급한 서적들에서는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잦으니 반드시 ELT 영영사전에서 확인하는 습관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고서는 단어만 수없이 많이 알면서 말할 수 없고 글로 쓸 수 없는 한국 영어교육 전래의 비극이 되풀이 될 것이다. 모두 active vocabulary (AV) 로 변화시키고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AV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286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 286
287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 학습용 영어사전의 분석 왜 사전 분석이 필요하나 최근 들어서 한국인들이 영어학습에 투자하는 관심, 시간, 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분명히 이상 과열이라 부를 수 있는 최근의 한국 사회의 영어 학습 경쟁 분위기 속에서 이전에는 관심이 덜하던 이들까지도 덩달아 영어 전쟁 에 나서게 만드는 판이다. 이런 상황이라 영어 학습의 초석을 놓는 역할을 하는 영어사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영영사전 등의 원어사전의 시장성이나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가 또한 점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한국에서는 국내에서 출간된 영어사전을 비롯한 각종 사전이나 외국에서 수입된 원어사전에 대한 검증이나 분석 비판이 거의 없 다시피 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내가 쓰기 시작한 사전 비평 분석이 거의 다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각 수준의 학습자들이 원어사전에 지출하는 비용이 얼마인데 이런 기초적인 검증 데이타나 글이 없다는 것은 연구 문화에서 창피 한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요한 작업을 출판사나 수입사 등의 당사자에게만 일방적으로 맡겨 두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 시장의 주요 EFL/ESL 사전 그래서 CE는 일련의 영어사전 연구 분석 비평의 글에 더해 최근에 그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ALD, 6th Edition),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3rd Edition),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 (CCED, 3rd Edition), Cambridge International Dictionary of English (CIDE, 1st Edition) 등의 대표적인 영국산 영어학습 용 사전 Big Four에 대한 비평 검증 계획을 세웠다. 이제 그 비평과 분석을 공개한다. 이번 연구 분석 비평 작업에 즈음해 Big Four 중에서 새로운 판이 나온 것은 OALD(6판)와 CCED(3판)이다. 먼저 최근에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에게 부각되고 있는 CCED부터 다룬다.
288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 (CCED) CCED의 정의와 예문 수정 CCED은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코빌드 사전 시리즈를 만드는 영국 버밍햄대학교의 싱클레 어 교수가 자랑하고 사수하려고 하는 real examples를 일일이 다듬고 바꿨다. 코빌드 사전의 핵심을 뒷받침하는 구어 문어 사용 정보의 집합체, 즉 코퍼스인 The Bank of English의 양이 그 사이에 4억 단어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래서 사전 편집자들은 그 사이에 생겨난 더 좋은 예문으로 기존의 구식인 것을 교체하였고 定 義 도 부분적으로 수정했다. CCED에서 사전학자의 눈으로 볼 때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 가치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역시 definition 부분이다. 왜냐 하면 이 부분을 만드는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은 그 표제어의 정의 부분이 아무렇게나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CCED의 표제어 정의는 KWIC(Key Word in Context)라는 방식으로 만든 최초의 사전이다. 물론 이 특징은 여전 히 코빌드가 가장 내세우는 업적이기도 하다. CCED의 정의가 의도하는 것 CCED의 정의는 표제어가 실제로 쓰이는 패턴에 맞게 만들려고 했고 예문도 수많은 자료 중에서 의미뿐만 아니라 한 표제어의 구문적인 쓰임이나 연어 관계 등에 가장 전형적인 예문을 코퍼스 에서 선택하여 넣은 것이다. 물론 사전 편집자들이 하나 하나 보고 그 의미나 문맥, 어구 등을 검토하여 각 위치에 넣은 것이다. 이런 일은 lexicology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휘의 사용과 語 義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정도로 사전을 만드는 능력을 보면 한국의 사전 편찬자들은 갈 길이 까마득하다. CCED의 표제어를 포함하여 서술하는 형식의 정의는 장단점이 있지만 최 근 Chambers Essential English Dictionary에도 채용되었다. 이 정의의 형식 은 back chaining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back chaining은 회화를 가르칠 때 학습자들에게 긴 문장의 끝을 일부에서 전체로 늘리면서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 front chaining으로 반대 방향으로 할 수도 있다. CCED는 front chaining + paraphrasing 그렇지만 코빌드의 정의 형 식인 If you identify someone or something, you name them or say who or what they are. 처럼 말하는 것은 몇 가지 장단점을 낳고 있다. 먼저 장점으 로는 사전 편찬자들이 의도한 대로 정의의 예문화다. 정의 안에 identify라는 동사가 실제로 쓰이는 주어 목적어 관계 등의 구문 구조가 들어 있다는 것이
289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89 다. 위에 나오는 정의는 일종의 동어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paraphrasing과 의미적인 front chaining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여기서 front chaining이라고 하는 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이다. identify라는 표제어가 편집 구조상 바로 위에 나오고 그 표제어를 바로 다음에 나오는 정의 영역에서 구문 형태로 다시 반복하고 있다. 이는 identify라는 동사의 의미를 중심으로 구문의 형태(If you identify someone or something) 를 먼저 나타낸다. 그 다음 paraphrasing의 원리로 identify를 설명하는 다른 단어를 통한 의미 반복 (you name them or say who or what they are)을 보여 준다. 즉 코빌드의 정의는 front chaining 과 paraphrasing의 기법을 밑에 깔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형식의 효과는 무엇인가?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을 영어 학습의 왕도라고 믿는 학습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사전이라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외우는 게 옳은 것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CCED의 편집진은 2,500개의 사전 정의용 어휘만으로 선생님이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풀어진 쉬운 정의 자체에는 그 단어를 문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도 들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내가 앞에서 말했지만 문장을 그냥 다 외우는 게 좋다 고 믿는 이들에게는 그 믿음의 한계 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CCED의 extra column의 딜레마 또 문장의 구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학습자가 이 사전을 사용한다면 extra column의 문법 정보는 여전히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 왼쪽에 나란히 위치한 정의와 예문 자체가 extra column에 나오는 약호로 된 문법 정보를 해당 구문에 대입해서 비교 이해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방금 말한 대로 초보자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미 문법 구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학습자들에게는 어떠한가? 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무수히 경험한 학습자들의 실례를 말하고 싶다. 과연 중급 이상 학습자들이 CCED의 paraphrasing형 정의를 얼마나 기억할 것인가 하는 점이 문제이다. 만약 학습자가 참조한 단어를 모르는 경우라면 뜻 외에도 구문 정보까지 동시에 파악하고 기억까지 할 수는 없다. 거의 잊어 버리게 된다는 말이다. 한국인 학습자들의 사전 보는 습관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CCED의 paraphrase 형식의 정의를 보면서 오른쪽의 extra column의 문법 정보를 정의 문장 안의 구문 형식에 넣어서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학습자는 매우 드물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물론 실제로는 그런 정의 내의 構 文 정보의 기억이 문제가 아니라 찾은 표제어의 의미도 기억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는 학습자들 스스로가 잘 아는 것이다.
290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90 사전은 알아도 보는 것이다 CCED의 편집자 싱클레어는 그래서 이것을 의식하고 새로운 사전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한 번에 알 수 있는 사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학습자는 자신이 단어를 알고 있더라도 사전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EFL/ESL 학습자들은 영어 에 대한 완벽한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예외적인 경우에만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어 중에서 의미, 철자, 발음, 구문 정보 등을 안다고 다 아는 게 아니고 학습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언어 정보가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을 찾는 일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100% 이해하고 그에 동의하는 바이다. CCED은 한 마디로 만든 이들의 노력 때문에 잘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이들의 노력도 아주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용하기에 결코 만만한 사전이 아니라고. 문법 약호 vs. 학습자의 심리 나중에 위의 주제로 돌아가고 이 시점에서는 이 문제를 언급해야겠다. CCED은 내 논문에서도 지적한 것이지만 다른 사전과 비교할 때 가장 눈에 띄는 형식은 문법 정보를 따로 모아서 담고 있는 extra column이다. 난 이렇게 정보를 분류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 분류하려는 의도 자체는 좋아한다. 먼저 이 extra column을 편찬자의 의도 만큼 잘 이용 하려면 저 앞 페이지 소개편에 있는 문법 약호 설명을 자세히 읽어야 한다. 당연히 한두 번 읽는다고 다 이해하거나 기억되면 천재라고 해야겠다. 물론 여기까지는 영어를 좀 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약호 이전에 그 단어들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은 초보자들은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사전 이용자에 대한 조사를 살펴 보면 사전에 대한 앞 부분의 사전 설명을 읽는 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을 사전 편찬자들은 간과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 앞부분의 문법 약호의 정보를 완전히, 아니면 적어도 80%라도 이해하지 못 하면 이 사전은 보나 마나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약호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면 extra column이 눈에 보여도 눈에 안 보이는 그런 사용자들이 된다. 더군다나 이 문법 약호는 한 번에 이해하거나 기억될 수 없는 성질의 것 이라 자꾸 앞쪽을 참조해야 하는데. 아뿔싸 나도 그걸 반복하다 보니 이전에 한국의 학습자들이 영영사전 처음 볼 때 말하던 게 생각난다. 단어 찾다가 또 다른 단어 찾게 되잖아! 문법 약호도 사용자가 모르면 자꾸 찾아야 하는 단어같은 존재일 뿐이다. 물론 이 문법 약호 참조의 기회를 감사하게 받아 들이고 자꾸 찾으면 사전에 익숙해지고 결국 더 나은 수준의 학습자로서 그 사전이 의도하는 효과를 모두 누리겠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한국인 학습자들의 사전 사용 실태를 잘 아는 전문가로서 생각할 때 좀 의아하다.
291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91 약호의 위치는 나아졌다 그런데 1995년에 나온 코빌드 2판이나 지금의 3 판을 대하는 이들은 비교를 통해서 감사의 기회를 갖자. 1987년에 나온 1판을 찾아 보면, 이 문법 약호가 어디에 있냐면... 지금처럼 앞에 한 곳에 저장해 놓은 것도 아니다. 알파벳 순서로 사전 안에 넣어 버렸다. 즉 supp가 무엇의 약호인지, 어떤 역할을 맡는지 모르겠다 또는 기억이 안 난다 싶을 때마다 그것을 찾아 보아야 하는데 이게 모두 각각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사전의 곳곳에 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돌이켜 보는 것이지만 그때는 이렇게 야만의 시절 이기도 했다. 그런데 2판, 3판에서도 이렇게 약호를 앞에 모아 놓은 게 과연 최선일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약호들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해도 정의 문장과 extra column의 문법 정보 약호를 대조해 보는 일을 신중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하지 않으면 영어의 구문론적 지식의 축적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OALD, CIDE, LDCE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차이는 크게 다르게 보인다. 뒤에서 각 사전에 들어가서 사전별로 분석하도록 하겠지만 OALD와 LDCE같은 경우는 이 문법을 설명하는 형식이 또 독특하다. CCED는 초보자 사전이 아니다 다시 돌아와서, CCED의 초창기 편집자 싱클레어는 이 3판에서도 real example과 예문 역할도 수행하는 정의 문장 부분에서 문법 기호들이 눈을 복잡하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extra column 에 전원 분리 수용 했다고 말하고 있다. 나도 사전학자로서 그 의도는 아주 소중하게 받아들인다. 학습자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사전을 사용하게 하려는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노력도 어디 보통인가. 그 런데 extra column의 문법 정보는 앞에서 말했듯이 접근 자체가 쉽지가 않다. 종류도 상당히 많을 뿐더러 약호를 먼저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만만치가 않다. 더군다나 중급 학습자 이하는 약호의 이해도 쉽지 않은데 그 약호로 이루어진 extra column을 이해하고, 다시 정의 문장을 대조하면서 의미와 구문 정보를 동시에 수용하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학습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그래서 이 3판에는 for Advanced Learners라는 표현이 붙었다. 그런 이해에서 붙인 것이라면 아주 적절한 시도라고 본다. 나는 싱클레어가 앞에 말한 대로 사전은 한 번 보는 것도 아니고, 이미 안다고 해도 아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야 한다는 말이 바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쓴 것이라고 본다. 사실 나같은 전문가가 보기에 CCED 은 놀라운 사전임은 틀림 없다. 사전 만드는 과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 잘 아는 마음으로 말하는 것이다. 모르면 쉽게 만드는지 어렵게 만드는지 밥인지 죽인지 이해가 되겠는가? 그래서 이런 장점과 단점을 다 이야기하는 것이고
292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92 이는 뒤에 내가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의 사전 이용에 대해서 한 가지 내 놓을 조언과 다시 연결되게 된다. CCED의 파격 하나 CCED의 본 항목의 특징은 의미란에 품사별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도 대단한 이탈이다. 아직 다른 사전들은 품사별로 의미 항목을 완전히 구분하고 있는 데다가 그 아래에 다시 의미별 소분류까지 추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CCED처럼 한 표제 어의 모든 관련 의미는 한 곳에 있어야 한다 는 생각으로 뭉뚱그려 놓으면 그 의도와는 달리 학습자들은 그게 동사인지 명사인지 기억이 난장판 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싱클레어가 계속 고집하는 것 같은데 EFL 학습자들의 실 태를 좀 더 들여다 보기 바란다. 과연 학습자들의 뇌가 그렇게 스스로 알아서 쉽게 기억을 하는지 말이다. 두 진영 중 하나는 틀린 것이다. 물론 난 CCED가 틀렸다고 본다. 싱클레 어는 의미를 한 군데로 묶는다 는 주장은 한 표제어 영역 안에서만 생각을 한 것이지만 학습자들의 혼돈 은 사전 전체 영역에 대한 느낌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전 덮으면 이게 그것인지 저게 그것인지 생각도 안 나는 게 실제로 겪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사전은 데이타가 많아지면 분류해야지 합치면 이해 와 기억 과정에 어느 정도는 혼란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 했다니 놀라울 뿐이다. CCED의 늘어난 어휘 CCED의 주요 변화 또 한 가지는 어휘 수가 110,000 으로 상당히 늘었다는 것이다. 1판의 어휘 수가 70,000, 2판의 어휘 수가 75,000이었으니 상당히 늘린 것이다. 이 변화는 CCED가 영어 학습사전에서 어느 정도는 reader용 사전의 기능까지 하도록 이번에 큰 변화를 꾀한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수록 어휘 수에 대해서 한 마디 짚고 넘어가야겠다. 최근까지도 한국에서는 사전의 유일한 평가 기준 이 바로 수록 어휘 수였다. 지금도 이렇게 사전을 고르는 이들이 많다. 물론 뭐가 뭔지 모르는 시절에 하던 습관이 그대로 있 다. 그런데 ESL/EFL 학습자에게 단어가 10만 단어 이상 들어 있는 게 과연 무조건 좋은 것인지는 뒤에서 나의 조언과 함께 다시 이야기하겠다. CCED 본문 항목의 섹션화 사전의 편집 형태 면에서 볼 때 CCED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다시 정의 문장과 real example에 대한 배려이다. 이번에 전문 편집자들이 새로 고치고 다시 쓴 이 부분이 사전의 중요한 부분인 것을 의식해서 더욱 쉽게 그리고 확연하게 보이도록, 한 가지의 정의 문장과 해당 예문이 들어간 각 단락을 섹션화해서 그 단락 앞의 경계 표시 번호를
293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93 네모 상자에 넣어서 더 잘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예문도 이탤릭체로만 해 놓으면 잘 안 보이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시작 부분에 입체형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작은 네모 상자를 박아서 더 쉽게 구분하도록 했다. 물론 이런 것은 사전 편집과 도안의 기술이지만 이렇게 작은 변화만 추가해도 얼마나 쉽게 정보를 찾고 접근할 수 있는지 이젠 모두들 알 것이다. 없어진 것 하나 코빌드 사전 1판에서는 쓸 데 없는 정보가 하나 있었다. superordinate라고 부르는 단어들인데 car:vehicle의 관계에서 vehicle이 가지 는 위치를 말한다. 1판에는 extra column의 동의어, 반의어 위에 이 정보가 위치해 있었는데 2판부터는 사라졌다. 물론 CCED의 3판에서야 알 필요도 없는 역사 이지만 내가 첫 눈에 보았을 때 이것은 무슨 할 일 없는 짓?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전에 들어가는 생각도 꾸준히 바뀌는데 그 새로운 생각이 들어서기 전에는 그런 전혀 필요없는 정보도 집어넣는 일을 그때는 당연하게 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은 것이다. 사전은 편집, 분류의 기법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특정 수준의 학습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우선적으로 접근케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좋아진 것 하나 extra column에 있는 정보 중에서 코빌드 2판 사용자들이 관심도 없고 보지도 않았던 (사실은 그 란 전체도 거의 안 본다) 네모로 쌓인 pragmatics라는 게 있었다. 난 물론 편찬자들이 이것을 왜 넣고 싶어하는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을 이용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register 정도만 제공하면 되지 pragmatics를 삽입하니 글쎄 수긍이 안 간다. 물론 볼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은 봐라 하는 생각이라면 모르겠지만. 이게 문제다 싶었는지 CCED 3판에서는 드디어 각 단어마다 해당하는 pragmatics의 세부 정보를 직접 넣어 주었다. 네모 상자에 쌓인 emphasis, disapproval같은 항목이 보일 것이다. 바로 보이도록 써 주니 얼마나 필요 하고 직접적인가. 이렇게 넣으니 어떻게 그 앞 판에서는 pragmatics라고만 표기하고 세부 항목은 저 앞의 목록을 다시 찾아라도 아니고 pragmatics만 보고서 알아서 추측해라 같은 짓을 할 수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사전학을 하려면 이런 것 지나고 안다는 것은 이미 상당히 뒤떨어진 사람이다. 예측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pragmatics로 쓰다가 저 앞에 있던 emphasis 등을 단어 바로 옆에 보이게 한 것은 proximity의 문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extra column의 문법 약호가 저 앞에 유배지에 있는 것은 그래서 비슷한 문제를 낳는다는 말이다. 사전 찾기 또는 읽기는 반복 이고 단순한 작업의 반복은 지겨움을 낳는다는 명제를 잠깐 잊은 것은 아닌지.
294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94 이거 여전히 실망스럽다 내가 CCED에서 실망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WSP (Word-Specific Prepositions) 에 대한 saliency 효과를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수백 권의 사전을 모두 살펴 보고 일본계 사전까지 분석했지만 EFL/ESL 사전 중에서는 CCED가 가장 약한 편에 속한다. extra column에 표준으로 정한 작은 크기의 폰트를 지키려는 것인지 몰라도 with 등이 너무 작게 보이니 10만이 넘는 단어와 기능적으로 상충하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다른 사전의 항목으로 넘어가서 다시 언급할 것이다. CCED의 강세 표시를 본받아라 발음기호에 대해서 한 마디 하자. 코빌드 1판을 기억하는 이들은 알지 모르지만 1판의 발음기호는 saliency가 가장 두드러졌다. 영어의 발음 기호를 학습자들이 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세의 위치이다. 영국계의 다른 사전들은 보통 강세 표시를 해당 음절 바로 앞에 표시해서 처음 보는 한국인 학습자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런데 코빌드 1판에서는 지금의 CCED 3판에서도 여전히 강세 음절 아래에 밑줄을 그어서 인식을 향상시키고 있다. 난 이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고 본다. 원래 독일어 사전의 강세 표시가 해당 음절의 위에 줄을 긋는 것인데 그것을 원용한 것으로 본다. 코빌드 1판에서는 이에 더해서 강세가 있는 모음을 bold로 나타냈었다. 이게 아주 좋았다. 강세 모음 bold 표시가 없어진 2판, CCED 3판을 비교하면 1판의 saliency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이것을 왜 없앴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내가 보기에 이 정보는 중복이 아니다. 학습자들의 단어 강세 위치 파악과 기억 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더욱 일조할 뿐이다. 다시 되돌려 놓기 바란다. 다른 사전에 비해서 코빌드가 가지는 뚜렷한 장점 중에 하나인데 스스로 포기하다니! 중요하고 또 중요한 빈도 표시 CCED가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단어 사용 빈도 표시이다. 한국계나 일본계 사전을 보면 표제어의 폰트 크기 나 색으로 빈도를 임의로 표시한지가 이미 오래이다. 요즘 일부 사전에서는 정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뜻은 볼드체의 컬러로 표시해서 saliency를 높이는 사전들이 많다. 코빌드는 The Bank of English라는 코퍼스를 근거로 얻은 데이타로 분석해서 영어 단어의 실제 사용 빈도를 과학적으로 추려내었다. 중급 이하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이런 saliency를 높이는 도구는 아주 필 요한 것이고 복음 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중요도에 따른 구분도 없이 10만 단어를 던져 주면 그 던진 팔을 물어뜯고 싶은 생각 외에 무엇이 떠오르겠는가. 그런데 한국계 영어 사전뿐만 아니라 영국계나 미국계 영어사전조차도 그런 빈도 표시도 없는 겁나는 시절이 불과 10년 전에만 해도
295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95 있었다는 것이다. 불과 2천 단어가 중요하다 CCED에 빈도가 표시된 어휘 중에 black diamond 다섯 개의 최고 빈도에 속하는 어휘는 680개이다. diamond 네 개의 다음 빈도 는 1040개이다. 코퍼스 데이타에 따르면 이 frequency band 5와 4에 속하는 단어가 실제 사용 영어 양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내가 개발한 약형드랩 청취법의 이론도 여기에 일부 관련이 있다. 단어의 빈도 표시는 초판부터 꾸준히 붙이고 있는데 다른 영어 학습 사전 중에서 LDCE 에서만 빈도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다. full name에 집착하기 CCED을 다른 사전과 비교할 때 독특한 것 하나는 U/C 표시이다. 약호가 너무 많다는 생각에서인지 N-COUNT, N-UNCOUNT 형식으로 명사의 수량 특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난 불만이다. 사전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복잡하고 따분하다. 사전을 즐겨 보는 이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사전의 매우 중요한 특질이어야 한다. OALD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C)OUNT 명사는 기본으로 해서 일부러 표시하지 않고 (U)NCOUNT만을 표시한다. 이분법은 종종 기억에는 편하고 직관적임에 틀림없다. 화장실 문의 남자/ 여자, 전원 스위치의 ON/OFF처럼 상대를 반드시 표시하는 관습에 젖은 것이겠지만 그런 환경은 접하는 데이타가 매우 적지만 사전은 오히려 데이 타가 너무 많으니 탈인 것이다. OALD, LDCE, CIDE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한국계나 일본계 사전들이 모두 U/C의 약호만으로 쓰고 있다. 이런 게 아주 당연한데도 약호를 일부러 길게 풀어서 써 주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이런 수없이 많이 접하게 되는 상용 약호는 쓸 데 없이 길게 풀어 쓰고 extra column 의 문법 약호는 되려 수없이 양산하면 결과는 피곤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OALD에서 다시 쓰도록 하겠다. 이렇게 줄여야 한다 작은 변화도 보인다. 이전 판에서는 In British English... 이렇게 길게 설명하면서 쓰던 것을 포기하고 [BRIT] 처럼 바꾸었다. 두 말 안 해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알 것이다. 이런 것도 정의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다시 CCED의 extra column의 문법 약호로 돌아가서 할 말이 있다. 코빌 드가 초판의 V + O + O 에서 V n n 으로 바꾼 것은 잘한 것이다. OALD 도 이렇게 되어 있는데 실제의 문법적 순서 및 위치와 일치하기 때문에 인식 효과가 좋은 데다가 O라는 목적어의 개념을 빌릴 필요 없이 (즉, 약호나 용어 를 하나 더 추가할 필요 없이) n으로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296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96 소분류의 장점 무시하기 CCED는 이번에 한 가지 더 개선을 해야만 했다. 코빌드 편집의 총 책임자였던 싱클레어는 이번에도 고집을 부렸기 때문이다. 무슨 고집이냐면 CIDE나 OALD, LDCE가 모두 채택해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guide words같은 의미 소분류를 여전히 거부한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 그는 모든 관련된 의미는 한 위치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는 고집을 부렸다. 물론 이것은 크나큰 오판이다. 소분류를 만들거나 CIDE처럼 아예 소분류마다 표제어 하나의 위상을 부여하는 레이아웃도 사용자들에게는 별 문제가 없다. 학습 사전에서 표제어의 의미를 보여 주는 대원칙은 어디까지나 의미의 빈도 순이어야 한다. 언어의 사용에 있어서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 기준이 그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그 고집을 조금이라도 속죄 하려고 그는 get같은 의미 항목이 매우 많은 중요한 표제어 앞에 LDCE에서 보이는 식의 길라잡이인 menu를 넣었다. 물론 그 기능은 LDCE의 signpost의 그것과 같 다. 이렇게 일부라도 보충하려면 아예 CCED에 나오는 frequency band 1, 2 의 빈도가 높은 단어들 모두에 의미 소분류를 넣었으면 좋았는데 별 중요하지 않은 의미 집중의 원칙 에 집착하다가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다. CCED는 다음에 이 의미 소분류를 넣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초보자용 코빌드는 어떤 것인가 CCED는 전반적으로 볼 때 초보자가 보기에는 당연히 어려운 사전이다. 그렇다면 Collins COBUILD Learner s Dictionary (CCLD)나 Collins COBUILD New Student s Dictionary (CCSD) 를 사용하도록 해야 할 것인데 실상은 또 다르다. 지금 나와 있는 CCLD를 보면 CCED처럼 정의와 예문의 항목이 번호를 붙여서 일목요연하게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이전 판이고, OALD처럼 표제어의 정의 항목이 모두 연이어서 편집되어 의미 항목 구분이 쉽지 않게 돼 있다. 더군다나 이번에 CCED에서는 고친 pragmatics 표시도 CCLD에서는 이전의 것 그대로이고, 정의 및 예문 등의 표제어 본문도 CCED의 개정 내용 이전의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CCED에 따른 이 소형판들의 새 판이 나오면 학습자들은 그에 알맞은 수준의 사전을 골라서 써야 한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CCED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낮은 수준의 학습자가 보기에는 녹록치 않은 사전이기 때문이다. CCSD도 본문 항목 배열이 CCED와 비교하면 복잡하다. 다만 extra column이 따로 없고 각 정의 앞에 품사 약호가 있다. 모든 동사가 VERB 로만 표시되는 약점이 있다. 또 CCED에서 그러는 것처럼 품사별 본문 항목 구분도 역시 없다는 약점도 여전하다.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CCED 방식과 CCSD의 범위를 혼합한 새 판이 나오면 CCLD나 CCSD가 CCED를 사용하기에 힘든 수준의 학습자들에게는 맞는 사전이 될 것 같다.
297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ALD) 이제 OALD에 대해서 쓰도록 하겠다. OALD는 1995년에 다른 사전이 모두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Big Four라는 말을 남긴 이후 2000년판인 6판이 나왔 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 short cut을 넣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short cuts의 출현이다. CIDE의 guide words와 LDCE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 signposts를 흉내낸 것이다. 음 사전이라는 특성상 남이 먼저 해서 좋은 것은 베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남이 좋은 것을 해도 안 따라하는 게 문제인 것이지. 영어 단어 중 특정 단어들이 그 사용 빈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몇몇 단어가 욕심 많게 (!) 의미를 가득 독점하고 있는 형국과 관련이 있다. 어쨋든 이런 사정 때문에 학습자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단어들을 먼저 학습해야 하는지 참 난관이다. 그런 면에서 이름은 가지각색이지만 이런 의미 소분류가 나오는 것은 컴퓨터에서 자료 많아지면 sub folder를 만들어 분가하듯이 자연스러운 발전이다. 그렇게 안 하고 있는 사전이 문제일 뿐이지. 색을 통한 saliency 높이기 이 short cuts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언급하자 면 한국과 일본에서만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OALD의 compact edition에는 OALD 6와 다른 게 한 가지 더 있다. OALD에는 WSP가 (at) sth 처럼 검은색 bold로 표시되어 잘 두드러진다. 난 이게 무척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 compact edition에는 표제어를 비롯해서 short cuts, phrasal verbs, idioms 도 모두 파란색으로 인쇄했다. 그래서 WSP는 검은색 bold이니 더욱 홀로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OALD의 U는 예외성 의 상징 OALD는 이전 5판에서도 봤지만 명사의 수량 표시에 있어서 U/C를 가장 효율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영어 명사의 많은 부분이 가산명사이기 때문에 이것을 기본으로 처리하고 별다른 표시를 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법적 성질인 uncount noun의 성질은 그 예외성 때문에 두드러진다. 즉 [C]만 있는 것을 당연한 기본으로 처리하여 안 보이게 하니 눈에 걸리는 쓸 데 없는 정보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사전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전은 눈을 복잡하게 만든다 는 점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으면 사전 편찬자는 인터페이스의 개선을 통해서도 학습자를 아주 편하게 해 줄 수 있다. The New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NODE)도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데이타를 이해하기에 아주 직관적이다. [U] 를 예외로 처리해서 [U] 인 경우만 표시하고 [U] 의 의미와 [C] 가 섞인 variable만 각각 개별 표시를
298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98 하는 것이다. CCED나 CIDE, LDCE는 모두 [C] 단독 표시를 여전히 강행 하고 있다. 미국계인 The Newbury Hous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NHDAE)는 이 OALD의 예외성의 기억 이라는 원칙을 잘 실천하고 있으니 기쁘다. WSP의 표시는 역시 장점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OALD에서 내가 가장 마 음에 드는 것은 WSP의 표시이다. 옥스포드는 이게 상당히 오래 되었다. WSP 의 중요함을 잘 알고 그 saliency를 보장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이다. 일본의 사전들은 이 WSP에 대한 중요성을 파악하고 잘 표시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사전들도 최근에 와서는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하긴 지금도 모른다면 혀깨물고 죽어야 할 것 아닌가. 코퍼스가 없다면 요즘 이것 기본이지만 OALD도 코퍼스의 자료를 이용해 서 예문을 만들어 넣었다. OALD는 The British National Corpus (BNC) 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코퍼스라는 것은 형성 과정이 중요하다. 코퍼스의 내용이 모두 맞다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타베이스는 언어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데이타를 제공한다는 것이 코퍼스의 중요한 점이다. 코퍼스가 없이는 단어나 이디엄의 빈도 정보도, real example, collocation도 없으니 코퍼스의 형성과 사전 분야에서의 기여는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CCED에 밀리는 것 하나 OALD의 예문 레이아웃을 CCED의 새로운 형 식과 비교하니 열세가 두드러진다. 정의와 예문을 쉽게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는 괜찮았다. 그러나 CCED의 개선을 보니 그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다. OALD도 정의와 예문 사이의 경계를 쉽게 구분하도록 지금의 colon과 예문 자체의 이탤릭체 표시 외에 뭔가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비교하니 확실이 눈이 피곤하다. 사람 눈은 이렇게 상대적으로 더 편한 것을 보면 불편한 것은 금방 미워하게 된다. 이게 인터페이스의 기본이니. OALD 6판에 수록된 어휘 수가 80,000인데 CCED는 11만이 넘었다. CCED는 정의와 예문이 있는 본 항목을 각 의미마다 한 단락으로 나눠서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299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299 즉 보기 좋다는 말이다. 구분도 쉽고. 그에 비해 OALD는, 이렇게 공간 집약적으로 편집을 해 놓아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것이 더 좋은 지는 불문가지이다. 반대로 공간을 더 잡아먹을 것인데 CCED 는 판형이 다른 사전들보다 조금 크지만 어떻게 수록 어휘 수는 훨씬 더 많다. 양을 키우면서도 디자인을 생각한 것인데 CCED는 가지고 다니기에는 너무 커진 감도 있다. 하긴 다른 사전도 이미 다 크다만. OALD는 short cuts의 각 항목마다 다른 단락으로 만들었다. 스스로 편리 한 구분을 이해하고 그렇게 했으면 1, 2, 3의 의미 단락 경계 구분도 CCED 를 따라야 할 것 아닌가. CCED가 이것은 배워라 OALD 5판에서 본 문법 표시인 [V], [VN] 등도 그대로인데 이 표시와 LDCE의 문법 표시 방식은 CCED에 하나의 교훈이 될 것이다. 어떻게 간단하게 영어의 문형 정보를 나타낼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 는 것이다. 물론 CCED도 extra column의 약호를 간단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간단한 약호도 넘치면 여전히 복잡하다는 게 세상의 진실이다. OALD의 동사 문형 표시는 그 문법적 문형 구조와 위치의 일치성에서 오는 직관적인 효과가 있고 해당 예문의 바로 앞에서 생각을 일치시키는 proximity의 효과를 생각한 것도 좋은 점이다. CCED는 OALD와 LDCE에서 나타내듯이 간단한 문법 표시와 적당하게 서술해 주는 효과를 배워야 한다. 사실 CCED의 앞 부분에 제공하는 문법 약호 목록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것을 빼면 extra column에 나타나는 약호는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학 습자들이 자세히 들여다 보기만 하면 말이다. 심리적으로 CCED 편찬자들이 생각한, extra column에 문법 정보를 집중시켜 분리시킨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일목요연하게 보인다는 데에 그들이 집착한 점도 있다. 그 의도가 먹히기보다는 문법 사항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더 집단으로 겁을 주는 효과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나. OALD의 품사 예보 기능 OALD 6판에 새로 보이는 것으로 여러 품사가 있는 표제어는 표제어 바로 다음에 뒤에 나오는 품사 목록을 내세운 것이다. adj., adv., noun 처럼 미리 보여 준다. 특히 여러 품사의 항목이 길게 딸려
300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00 있는 표제어에서는 이게 생기고 보니 그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없다가 생기니 작은 거라도 편하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위로 OALD에서도 priority의 원칙을 적용해서 품사를 빈도에 따라 가장 많이 쓰이는 품사나 정의 항목의 의미를 위쪽에 배치했다. 어느 사전이나 실제 사용도가 높은 의미 항목을 위쪽에 배치하는 것은 상식이다. 모든 사람이 앞쪽 간판에는 스타 가 보이기를 바라는 게 현대사회의 관행이 니까. 발음기호를 CCED 방식으로 발음기호에 대해서 한 마디 해야겠다. 사실 초보자들은 언어 학습의 환경에서 남들이 하면 따라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영국 사전의 발음기호를 지금의 미국의 NS용 사전의 발음기호를 대하듯이 낯설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요즘의 영국계 ESL 사전에 쓰이는 IPA식은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영한사전은 아직도 강세기호를 모음의 위에 놓고 있다. 물론 영국 사전에서 음절 앞에 강세 기호를 찍는 것은 인쇄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익숙해진 이들은 몰라도 처음 이 기호의 위치를 대하는 이들은 기존의 한국 영한사전의 기호 위치에서 오는 습관 때문에 혼란을 느낀다. 내가 독 일어 사전을 처음 볼 때 느낀 혼란과 비슷하다. 이런 기호 하나의 위치가 주는 혼란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표제어 하나가 아니고 전체 수만 개의 표제어에서 수없이 나타나는 그 반복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느낌은 더욱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OALD, LDCE, CIDE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음절 앞의 강세 기호 대신에 차라리 CCED의 방식을 따르기를 바란다. 물론 강세가 있는 모음을 bold로 인쇄해 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구분 색은 최소화해야 이것은 가격의 문제가 되겠지만 OALD의 compact edition에서 보여주듯이 다른 사전들도 인쇄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높은 주목 도가 필요한 중요한 정보 항목은 각각 다른 색으로 컬러 인쇄를 하는 시도도 필요하다. 물론 너무 넘치면 오히려 시력을 해치니 가장 중요한 정보를 돋보 이게 하는 색으로 한두 가지만 쓰면 좋을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OALD의 compact edition에서 모든 표제어를 파란색으로 처리한 것은 색의 남발 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표제어를 그 색으로 돋보이게 해야 할 검색의 필요성이 전혀 없다. 사전에서 색 표시는 숨어 있어서 찾기 힘든 가장 중요한 정보에의 접근도를 높이는 방식으로만 쓰여야 한다. 하여 간에 돌들이 사전 만들면 사전 가지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니.
301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01 표시하기의 중요함 OALD에서 보이는 ORIGIN, SYN, OPP, PHR V, IDM, HELP 등도 signpost의 역할로 좋은 것이다. 이런 것은 편집자의 능력을 나 타내는 것 아닌가. 그러니 종이가 좀 들어가더라도 그리고 어휘가 덜 들어가 더라도 CCED같이 의미를 보기 좋게 정리하는 시도도 따르기 바란다. 이거 없애라 OALD의 페이지 아래에는 IPA식 발음기호를 설명하는 게 보인다. 흠 이게 왜 있는지 그리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인 학습자만 예로 들더라도 영영사전 보려는 사람이 그것 보고 있을 사람은 거의 없다. 지면 낭비라는 말이다. 발음 기호는 앞쪽에 따로 정리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발음기호는 뚫어지게 봐도 발음이 안 되는 사람은 안 되고, 안 봐도 되는 사람은 된다. 1,500여 페이지에 이런 별 필요 없는 정보를 반복해서 넣어 낭비하느니 이 공간을 이용해서 코빌드처럼 각 의미 항목을 명확하게 구분해 주는 게 훨씬 좋았을 것이다.
302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생산을 위한 의미 중심의 사전 이제 LDCE를 분석하려고 한다. LDCE의 가장 큰 특징은 의미에 대한 요리 능력이다. 영어학습사전에서 표제어의 의미 라는 것은 늘어놓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학습자가 보고 학습욕구를 느끼게 만드 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LDCE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Longman Language Activator에서 보여 준 의미 중심의 언어 표현 능력을 학습자를 위 해 구성하는 기법이 LDCE에도 들어간 것이다. OALD만 봐도 phrasal verb 나 idiom은, 코빌드가 문법 수용소 를 따로 만들었듯이, 저 뒤쪽에 밀어붙여 놓았다. 그러나 LDCE는 1, 2, 3 등으로 나뉜 의미 항목에서 이디엄 등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의미의 중요도나 관련성에 따라 필요한 부분에 적절히 배치했다. 즉 표제어의 직접 의미뿐만 아니라 collocation, idiom나 굳어진 회화 표현 등을 각 의미 구분 항목에 맞추어 의미 중심으로 잘 묶어서 편집해 놓았다. 사전을 읽으면서 능동적인 표현력을 기르려고 하는 이들은 LDCE가 적 합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구성 원리를 분석해 보면 영어는 역시 의미를 중심으로 익히고 구성하는 게 가장 남는 장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문법적인 구문 지식이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특히 여러 가지 종류의 set phrase가 의미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놓여 있기 때문에 그냥 읽 으면서 그 표제어에 살을 붙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디엄 사전이나 phrasal verbs 사전 같은 전문사전을 따로 봐도 되지만 LDCE는 이 사전 안에서 헤매고 다녀도 그런 효과를 보게 만드는 묘한 구성을 해 놓았다. 얼핏 보면 의미 소분류 아래에 묶어 놓고 편집자가 자유롭게 구성해 놓은 것 같은데도 내용은 학습자에게 아주 이롭게 의미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construction의 문법 예시 그렇다면 LDCE는 의미 연결 편집만 발달되었 다는 것인가? 꼭 그런 편집 방침 때문은 아니겠지만 문법적 지식은 상대적으로 아주 간단하게 되어 있다. 동사의 예를 들면 예외적인 것을 빼고는 [I], [T], [M]으로만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다면 CCED나 OALD에서 라면 문법 약호를 동원할 것을 LDCE는 생략하고 construction, 즉 그 단어가 전형적으로 쓰이는 구문을 굵고 진하게 보여 줌으로써 상대적인 주목도를 높이고 일종의 간략한 대표 예문을 통해 표제어의 문법 정보를 전달하는 좋은 방법을 쓰고 있다. CCED와 비교하면 그 사전이 긴 문장을 통해 어떤 주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등의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 것에 비해 LDCE는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대표 구문을 간단하게 배치하고 그 뒤에 긴 예문을 다시
303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03 추가하는 식으로 차별화시켰다. 다른 사전도 이렇게 할 수 있다 이 구문 배치의 효과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 다. 먼저 학습자가 머리 아파 죽겠는데 수많은 문법 약호를 해독 하면서 예문 에 적용하여 대조하는 일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ELT Specialist 로서 생각하기를 CCED처럼 문법 수용소 를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 문법 용어나 지식에 대한 직접적 자극 없이도 대표적인 핵심 구문 구조를 통해 그 단어의 쓰이는 방식을 의미적으로 보여 주는 데에 있어서 LDCE가 성공하고 있지 않은가. 학습자 사전에서 이게 가능하다는 것이 보이고 실제로 LDCE의 이러한 점을 좋아하는 학습자들이 적지 않은 것은 LDCE의 편찬자들이 의미 중심의 언어학습이라는, 본래의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 과정을 염두에 두고 잘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CCED도 예문을 조금만 수정하면 LDCE의 이러한 장점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코퍼스와 빈도 표시 LDCE는 빈도 (frequency) 의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예문도 Longman Corpus Network에서 가져오고, 의미나 예문의 배치에 있어서도 BNC와 Longman Lancaster Corpus (LLC) 등의 여러 코퍼스에서 얻은 정보에 기초한 빈도를 기준으로 빈도가 높은 중요한 항목을 가장 위에 놓는 원칙을 지켰다. 이와 관련해서 주요 단어에 결합하는 연어(collocation) 등의 빈도 데이타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니 좋지만, always와 never의 부사 빈도의 상대적 비교를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 LDCE의 특징 중에 두드러지는 게 단어별 빈도 표시다. 중요한 단어를 spoken English(S) 와 written English(W) 로 나누어서 각각 높은 빈도부터 1, 2, 3으로 표시했다. S1이라고 붙은 단어는 spoken English 자료가 있는 코퍼스의 데이타를 바탕으로 1천 개의 가장 빈도가 높은 단어 중에 속하는 그 쓰임이 가장 많은 단어들이다. 물론 영어의 말 과 글 의 차이이므로 각 단어의 S와 W의 빈도는 다를 수 있다. 빈도 복잡하게 할 필요 없다 그렇지만 내가 사전 편찬자들에게 권고하고 싶은 것은 각 단어의 빈도는 CCED처럼 통합으로 한 가지만 보여 주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습자가 S3, W3까지 붙은 모든 단어는 모두 주목하고 알려는 자세를 보이지 누가 구어에서는 빈도가 어떻고 문어에서는 어떻고 그 차이를 그렇게 신경쓸 것 같은가. 사전의 차별화를 꾀하려고 한 것이겠지만 한국이나 일본의 사전에 나오는 필수 단어 구분 정도의 역할로도 충분하며 CCED의 구분 정도면 아주 자세한 빈도 표시라고 할 수 있겠다. 기본 구문도
304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04 익히지 못 했는데 W1의 빈도로 쓰는 단어를 S2의 빈도로 쓰는 것과 구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더군다나 3이라고 해도 3천 개의 가장 높은 빈도 를 보이는 영어 단어를 의미하니 3까지는 그저 우선적으로 익혀야 할 기본 어휘일 뿐이다. LDCE에 어울리는 signpost LDCE에서 빈도 표시 만큼이나 잘 된 게 signpost이다. 표제어에 대한 의미 설명을 의미 소분류 항목으로 만들어서 그 앞에 표시해 두었다. 이 의미 분류법은 OALD가 6판에서 채용함으로써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이게 학습자에게 편하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야 하는데 인덱스가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이 특징에서 가장 쳐지는 사전은 당연 히 CCED이다. 특히 LDCE의 signpost는 문법 구조를 알려 주는 bold체의 construction과 어우러져 학습자들의 그 의미가 (또 그 의미를 통한 문법 구 조가 자연스럽게) 눈에 팍팍 들어오도록 하는 매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typical construction은 대표적인 문법 구문을 짧은 구조만으로 직접 알려 주기 때문에 그 자신이 작은 signpost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signpost 위에 놓인 menu 이 사전에는 signpost뿐만 아니라 의미 항목이 길게 달려 있는 주요 단어는 그 의미 항목의 상위에도 별도의 menu를 두어서 더 큰 의미 단위로 나누어 놓고 그 아래에 많은 의미 소분류를 적절하게 배열해 놓았다. 주요한 단어들은 읽기만 해도 학습이 되게 만든 것이다. 다시 한 번 Longman Language Activator가 주는 production의 효과를 떠올리게 만든다. WSP도 괜찮다 LDCE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WSP에 대한 표시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 for]나 cram into처럼 몇 가지 형식이 bold로 눈에 잘 띄게 표시되어 있다. 특히 LDCE는 의미 중심으로 편집이 되어 있기 때문에 WSP 도 typical construction 같은 예문의 역할을 하면 그 의미 소분류의 순서에 따라서 편집이 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 이것은 LDCE의 문제 LDCE에서 단점은 [C]OUNT의 쓸 데 없는 남용이 다. OALD처럼 예외성의 기억 의 원리를 왜 안 쓰는지 이해가 안 갈 뿐이다. 영어는 count noun이 압도적으로 많다. 수 개념이 발달되면서 당연히 셀 수 있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uncount noun이 소수로 예외적이라면 소수를 예외로 해서 그것만 특별하게 신경쓰면 된다는 말이다. 가산명사마다 [C] 라고 표시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 부분은 이전에 쓴 사전 분석 글에 자주 쓴 것이니 같이 참고하기 바란다.
305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05 필요 없는 정보 제공 그리고 발음기호에 대해서 쓴 소리 좀 해야겠다. 발 음기호를 보면 무강세인 약모음 부분에 I와 schwa(약모음 기호) 발음 기호를 선택하라고 이층 으로 같이 입주를 시켰는데 이런 짓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주고 싶다. CCED도 발음기호에서 무강세 약모음을 이탤릭체로 표시해서 구어에서 schwa로도 발음할 수 있다고 표시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많은 한국의 영어 사전에서는 이텔릭체를 묵음 표시로 쓴다. 어차피 빨리 말하다 보면 /어/인지 /으/인지 자연스럽게 약하게 변하는데 이런 표시까지 해서 눈 복잡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혹시 EFL 학습자들이 강세 표시가 없는데도 이런 무강세 약모음을 강하게 발음하는 성향을 보여서 그렇다면 할 말은 없다만. 어쨌든 약모음 표시보다는 강세 표시를 더 멋지게 하는 데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품사별로 다시 나뉜 표제어 LDCE의 entry를 배열하는 방식의 특징은 품 사별로 독립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관련 표제어는 알파벳 순서상 연이어서 있으니 가족 을 찾아 헤맬 걱정 따위는 전혀 없다. 물론 각 품사별 순서도 코퍼스에 기초한 빈도로 정한 것이다. 여러 가지 품사별 의미나 기능도 실제로 쓰이는 빈도에 따른 중요도가 반영되어 있으니 이 얼마나 과학적인 언어학습 인가. 그 순서대로만 읽어가면 먼저 필요하고 중요한 의미, 표현을 먼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CCED와는 확연히 대비된다. CCED를 본받을 것 하나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예문이 전통적인 방식인 이탤릭체로만 표시되어 있는데 LDCE의 예문에도 CCED의 경우처럼 예문의 위치를 명확하게 구분해 주는 경계 기호를 추가하면 좋겠다. 이것은 예문 앞 에 나오는 bold체의 typical construction이나 collocation 등에 관심이 쏠리고 정의 뒤에 나오는 진짜 예문은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의미 중심의 표현력 사전 LDCE는 구어 영어 를 강조한 사전이라는 특징 에 맞게 의미 중심의 구조에 연어 (collocation), 숙어 (phrase) 를 병렬시키고 문법도 생산적인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표 구문 (construction) 을 잘 조화시킨 사전이다. 단어 숙어 포함해서 모두 8만의 어휘를 수록하고 있으며, 요즘 학습용 영어사전의 추세대로 2천 단어 정도의 defining vocabulary를 사용해서 정의를 만들었다.
306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 Cambridge International Dictionary of English (CIDE) 이제 마지막으로 CIDE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CIDE도 역시 전에 쓴 글에 도 일부 언급된 적이 있다. 그런데 CIDE는 1995년에 초판이 나온지 아직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전의 내 이야기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이 글에서는 다른 사전과의 비교이므로 앞에서 다른 사전들의 분석에서 CIDE 를 들어 이야기한 것 만큼 CIDE를 다른 학습용 영어사전들에 비교한 경우를 이야기하겠다. Guide Word의 출현 CIDE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guide word(gw) 의 존재이다. GW는 이 사전에서 높은 효과를 보인다. CIDE의 편찬자들은 GW 를 의미 소분류의 기능을 하게 설정했는데 GW를 중심으로 그 의미에 가까운 품사를 각각의 GW 아래에 설정해 놓았다. 의미를 중심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품사나 의미 분류의 중심이 될 수 있고, 한 의미 소분류에 해당 하는 소속 품사는 중복되더라도 다시 그 의미 소분류 아래에 배열했다. Language Portraits의 독특함 CIDE의 좋은 특징 하나는 Language Portraits(LP)의 존재이다. 문법부터 어휘의 설명까지 다양한 추가 정보가 돌출 상자 형태로 알파벳 순서에 맞게 해당 페이지에 있다. 이 정보는 심층적인 정보는 아니지만 사전 하나에서 이런 것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은 하여간에 좋은 것이다. 학습자 사전에 어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일본에서 나오는 영어사전 중에는 학습 사전의 목적에 맞게 문법 정보 등을 추가로 많이 넣은 사전들이 보인다. CIDE도 LP에 그런 정보를 알뜰하게 넣은 게 두드러진다. illustration이 많은 CIDE 이에 덧붙여 CIDE에서 크게 부각되는 장점은 삽화이다. 언어는 문자를 통한 설명만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게 많다. 그럴 때는 꼭 그림이 필요할 때가 있고 그림이 주는 즉각적인 효과는 물론 크다. 한 가지 주제 아래 관련 단어의 여러 그림이 들어가는 형식으로 전체적으로 많은 삽화 묶음을 넣었다. 그림 사전도 좋다 이런 그림 사전은 한 가지쯤 가지고 있는 게 좋다. Dorling Kindersley의 Ultimate Visual Dictionary는 큰 주제 아래 작은 분야별로 상 당히 많은 그림이 컬러로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또는 The Oxford-Duden Pictorial English Dictionary도 괜찮다. 이것도 큰 주제 아래 각 영역별로
307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07 분류가 이루어져서 384개의 그림 집합 분류에 28,000개 이상의 개별 삽화가 들어 있다. 두 가지 책 모두 뒤에 인덱스가 충실히 되어 있어서 단어로만 찾아서 그게 무엇인지 그림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False Friends도 특징 CIDE도 Cambridge Language Survey라는 코퍼스의 데이타를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고 학습자의 영어 정보를 모아서 에러가 많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 것 중에 하나가 False Friends(FF)이다. 그러나 FF의 양이 언어별로 그렇게 많지 않다. 계속 축적해서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FF 에 언어별로 나오는 단어는 해당 단어에 해당하는 나라의 약호로 적어놓았다. 한국어같은 경우는 더 많은 연구 조사를 통해 그 수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발음기호의 발상 CIDE는 발음기호에서 특이한 시도를 했다. 영국과 미국 발음의 식별 기호를 pound와 dollar의 화폐 단위 표시로 한 것이다. 처음 보면 또 다른 기호의 출현에 낯설지만 익숙해지면 더 직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문법 기호도 괜찮다 CIDE는 문법 기호를 간단하게 하려고 애를 쓴 것이 보인다. 특징으로는 문법 구조를 담고 있는 예문의 뒤에 [+ that clause]처럼 나타낸 것과 더불어 예문 속의 해당 문법 구조가 있는 부분을 bold로 표시해서 식별하기에 더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이 사전의 사용자들은 [M], (obj) 등의 약호가 뜻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려면 반드시 설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너무나 섞인 것들 이 사전에서는 WSP, collocation, idiom 등의 함께 빈번 하게 쓰이는 어구를 bold로 표시해 눈에 띄도록 해 놓았다. 여기서 한 가지 단점은 종류별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표제어를 중심으로 함께 자주 쓰이는 것 은 모두 bold로 표시해서 인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즉, WSP나 collocation 등은 OALD처럼 따로 구분하는 게 좋을 것인데 구문 정보와 의미 정보가 한 가지로 표시되어 있으니 문제라는 생각이다. LDCE에서는 의미 중심으로 묶었어도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과는 비교가 된다. 배열하는 기법의 차이이다. 기호를 이해하자 CIDE는 의미 항목간 경계를 구분하는데 검은 동그라미 를 사용하고 같은 의미 항목 안에서는 각각의 예문 앞에 흰 동그라미 를 사용하고 있으니 이런 점도 잘 이해하고 사용해야 한다. 사전 편찬자가 어떤 기호를 사전에서 사용할 때는 그것을 이해하지 않고 사용하면 그 효과는 크게 떨어지게 된다. 특히 문법 약호같은 것을 이해하지 못 하면서 쓰게 되면
308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08 사전은 거의 의미만 찾아보는 수동적인 영어학습의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어느 사전이나 이런 약호는 있기 때문에 반드시 완벽하게 그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고 사전을 사용해야 한다. CIDE도 이게 문제 CIDE도 [C]ount 표시를 기본으로 없애지 않고 수많 은 [C] 를 남발하고 있다. 사전에서 [C] 를 없애는 게 약호투성이인 사전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쉽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왜 이해하지 못 할까? 이런 점에서 OALD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예외성 이 주는 인식력의 향상을 무시하면 안 된다. 언어 사용 표시가 잘 된 CIDE CIDE 는 infml, Aus slang, specialized, disapproving, medical같은 register와 pragmatics 표시가 특히 잘 되어 있다. 다른 사전에서 다루는 영미계 영어 외에도 호주 영어도 다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CIDE는 표제어 5만 개에 10만 개 이상의 어구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예문이 10만 개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 사전 또한 2천 개 정도의 defining vocabulary를 사용하고 있다. 앞의 사전 설명서 잘 읽으라고 설명서까지도 defining vocabulary 내에서 썼다. Phrase Index의 창발성 이 사전의 또 다른 큰 특징 하나는 idiom, WSP, phrasal verb, 복합 명사 등 3만 개 이상의 어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Phrase Index를 사전 뒤쪽에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각 단어의 사용법 외에도 함께 묶여 자주 쓰이는 어구의 사용을 파악하고 익히는 것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Phrase Index를 넣은 것은 아주 시의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특히 이디엄이나 구동사가 많이 들어 있다면 이디엄 사전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구동사 사전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3만 개의 수록 항목 수에서 종류별로 각각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CIDE가 이디엄 사전, 구동사 사전같은 전문 사전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 어쨋든 Phrase Index는 사전에서 표제어 외에는 찾기 힘들던 phrase 단위의 표현을 찾기 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영어학습 사전 역사에서 큰 발전이라고 본다. CIDE는 상당히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LDCE와 나란히 펴 놓고 보니 LDCE가 시각적으로 더 보기 편한 게 사실이기도 하다. 사전 내용의 양과 글씨 크기의 문제는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309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 현대 영어사전에 대한 고찰 많이 넣으면 좋을까 영어사전에 있어서 새로운 구성과 특징이 나타나고 특히 EFL/ESL 사전의 기능이 다양하게 추가되고 발달하면서 문제점도 두 드러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실적으로 사전 판매 시장을 넓히기 위해 학습자용 사전에 잘 쓰이지 않는 어휘를 가득 넣는 것이다.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은 사전에 수록된 어휘의 규모로 사전의 가치를 평가하는 습관을 오래 지녀왔지만 이는 일견 맹목적이고 실용적인 면에서도 큰 문제를 낳는다. 어휘의 수는 사전 자체의 필요가 아니라 개인 학습자가 필요로 하는 어휘의 우선 순위를 가리는 기준에 기대어 판단해야 한다.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은 대부분 EFL 학습자이기 때문에 그 실정에 맞는 어휘 규모를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10만이니 8만이니 한정 없이 가득 필요한 게 아니라 필요한 단어 3천 개를 제대로 알아서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꺼운 사전에 어휘가 가득 들어 있어서 먼저 알아야 할 어휘에 대한 시선 집중을 방해하는 수록 어휘 수의 지속적인 팽창은 결코 바람직한 게 아니다. 물론 어휘 학습을 특정 어휘만을 대상으로 한정해서 해야 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면도 있다. 백과사전 훑어보듯이 사전을 browse하면서 여기저기서 건져 올리는 어휘나 표현들도 적지 않으니까 말이다. essential 어휘에 집중해야 그렇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게 있다. 여기서 주요 연구 대상이 된 CCED의 예에서 알 수 있지만 빈도로 볼 때 상위 2천 단어 정도가 전체 영어 사용의 75% 이상을 차지한다고 나오는 게 정확한 과학적인 분석 결과이다. 그러므로 내 생각은 분명하다. 이러한 언어의 현실적 필요를 무시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어휘에의 광범위한 접근을 시도하는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은 예외적인 언어 재능이나 집중력, 이해력을 갖춘 이들이 아니라면 결국은 자신들의 영어학습에서 제한된 자원을 집중 투자하지 못 하고 문어발 투자 로 힘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의 결과는 결국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영어학습의 실패로 귀결될 것이고 그보다 덜한 상 황에서도 영어 학습의 기본 구조가 흔들리면서 영어 사용의 뼈대가 약화되는 지금의 현실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머리 쓰게 만드는 EFL/ESL 사전들 내가 누누히 말하지만 영어학습은 요즘 매우 정밀해지고 있다. 학습 이론과 방법론 연구의 성과가 쌓이면서 반복하고 외우기만 하던 단순한 시절과는 달리 다양한 도움을 주는 (한편으 로는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론이나 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어 학습 사전도 이 문제에서 에외가 아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사전들은 LDCE나
310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10 CCED처럼 이해력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들을 구조적으로 익히게 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지며, 이는 바꿔 말하면 단순하게 그냥 읽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머리를 써야 한다 는 것을 말한다. 사전 자체로 보면 정리가 많이 되었고 정보의 분류법도 이전의 사전과는 비교하기가 무색할 만큼 좋아지고 발달했다. 특히 코퍼스로 대표되는 컴퓨터 기술을 사전 편찬 과정에 폭넓게 적용함으로써 이러한 정밀한 분석과 연구 그로 인한 좀 더 계량화되고 표준화되고 과학화된 사전 데이타의 생산과 그 적용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사전이 정리된 만큼 더 날카로와졌고 학습자도 그 날카로움 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CCED같은 경우는 사전 앞에 놓인 문법 약호 리스트를 소화하지 않으면 그 사전을 보나마나라는 것이다. CIDE도 다르지 않다. 특정한 기호 하나를 모를 때 그 부분의 이해도가 존재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정작 걱정하는 것은 상당히 많은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은 영어로 쓰여진 사전 설명서를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영한사전의 한글 설명서도 마찬 가지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CIDE는 설명서를 작성하는 데에도 2천 단어 정도의 defining vocabulary를 동원하는 친절을 베풀었다. 사전학자의 꿈은 설명서가 따로 필요 없는 정도의 직관적인 영어사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인터페이스를 보장하려면 얼마나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사전들도 머리를 굴리고 굴렸 지만 결국 이게 지금 연구 결과의 한계이니까. 사용하는 사전을 구별하자 다시 어휘 수로 돌아가서, EFL/ESL 사전의 수록 어휘뿐만 아니라 어휘 수 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나의 단호한 믿음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많은 수록 어휘 수를 선호하는 학습자들의 가치관 때문에 출판사들이 이를 쉽게 버리지 못 한다. 시장을 바라 보아야 하는 상업적인 출판사들의 현실적 이익 추구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니 어떡하나. 이런 면에서 나는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사전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그 영역을 이제는 두 가지로 나누는 인식을 키워야 할 때라고 본다. 즉, 사전을 두 가지의 목적으로 나누어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만 더 사라는 이야기냐 하겠지만 앞에 이야기한 대로 현실적인 장벽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학습 필요에 부응하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 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 이미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해용 사전과 학습용 사전 먼저 한 가지 사전으로는 양적으로 어휘를 가득 담고 있는 대형 독해용 사전을 갖추는 것이다. 그 다음 다른 사전은 Big Four 같은 ELT 사전을 이용하는 것이다.
311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11 이제 알겠지만 영어 어휘 학습은 ( 어휘 만 분리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두 가지로 구분되어야 한다. 한 가지는 소수의 빈도가 높은 단어들에 대한 의미적인, 문법적인 집중 공략이 이루어져야 한다. 앞에 언급한 많아야 3천 단어 정도의 중요한 어휘들에 대한 완벽한 파악에 가장 많은 노력과 시간 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상식 아닌가. 그런데 이 상식이 안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사전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야말로 key words, essential words에 조준을 한, 관심이나 학습의 집중도를 향상시키는 사전들이다. 이러한 사전들에 대해서는 후에 다시 써 보겠다. 학습용 사전과는 별개로, 필수 어휘만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므로, 그 야말로 독해용 사전을 하나 더 마련하는 것이다. 물론 Merriam-Webster s Collegiate Dictionary같은 NS용 사전은 한국인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그야 말로 독해용 어휘를 공급하는 사전에 속한다. 대부분의 이런 NS용 중대형 사전은 그러한 목적을 만족시키는 정도이다. 일본의 독해용 사전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미 이러한 독해용 사전에 대한 시장 분할이 이루어졌는데 Kenkyusha s English-Japanese Dictionary for the General Reader (2nd Edition)는 이러한 사전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야말로 독해에만 필요한 정보만 수록 어휘 수를 27만 단어로 최대화해서 가득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물론 이러한 종류의 사전만 본다면 영어를 말하고 쓰는 생 산적인 능력을 전혀 키우지 않게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장한다. 이보다 작은 사전으로 Kenkyusha s Shorter English Reader s Dictionary (1st Edition) 가 시장에 나와 있다. 수록 어휘 수는 18만이다. 미국의 (한국인을 위한) 독해용 사전 물론 어휘 수로 따지자면 미국에서 나온 것 중에 가장 큰 사전인 Webster s Third New International Dictionary 도 있다. 50만 단어 가량이 들어 있다. Random House Compact Unabridged Dictionary도 315,000 이상이 들어 있다. 기존의 내용은 다 들어 있는데 판의 크기만 줄였다. 이 사전들은 모두 CD-ROM도 같이 판매한다. 최근에 4판이 나온 The American Heritage 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는 큰 특 징인 illustration이 4천 개 이상이나 들어 있다. 최근 판에서는 이 그림이나 사진을 모두 컬러로 바꾸어서 젊은 층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슬슬 구경하며 보기엔 좋다. 표제어도 짙은 녹색으로 차별화했다. 한국 학생들의 독해용 원어사전으로는 이런 큰 사전보다는 작은, 10만에 서 15만 단어 수준의 college edition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권위를 갖춘 Merriam Webster s Collegiate Dictionary (10th Edition) 부터 Random House Webster s College Dictionary (2001 Edition), The American Heritage
312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12 College Dictionary (3rd Edition), Webster s New World College Dictionary (4th Edition) 등이 있다. 이런 사전에서는 학습용 사전에는 없는 영어 단어의 어원이 충실하게 들어 있으므로 독해용으로 사용하더라도 의미뿐만 아니라 어원을 읽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게 나중에 학습자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한국의 독해용 사전 국내에서 나오는 사전으로는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데 스크 영한사전>이 있다. 중사전 판형인데도 29만여 어휘를 수록하고 있으며 다른 더 큰 사전에서 안 나오는 단어도 나온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대형 사전인 <금성판 영한 대사전>이 34만여 어휘를 수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 압축도를 알 수가 있다. Kenkyusha s English-Japanese Dictionary for the General Reader (2nd Edition) 의 27만여 어휘와 비슷하다. WSP의 고착화 다음으로 이야기할 것은 사전에서 WSP 표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CIDE에서는 WSP를 넘어서 더 넓은 개념인 words used together를 쓰고 있다.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강조인데 WSP 외에도 다른 같이 쓰이는 단어들에 대한 이해는 collocation을 필두로 해서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일단 필수 동사나 형용사, 명사에 붙는 WSP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게 영어의 구문을 능동적으로 생산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그 우선 순위를 다르게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사전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나오는 학습용 사전은 거의 모든 사전이 WSP의 표시를 차별화해 그 인식도를 높이고 있다. 가지고 다니기 편한 휴대용으로 아주 작은 사전인 Kenkyusha s New Little English-Japanese Dictionary (6th Edition) 는 6만2천 단어를 수록하면서도 WSP를 표시하고 있다. Sanseido s Exceed English-Japanese Dictionary (1st Edition)도 위의 사전에 비해 조금 더 큰 소형판인데도 12만 단어를 담고 있는, 그야말로 휴대용 독해 전문 사전이지만 WSP는 잘 표시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계 사전에서는 이미 WSP의 중요도가 확인된지 오래이며 상식이라는 것이다. 한국산 사전 중에서도 최근 나오는 사전에는 이런 표시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영한사전은 후에 따로 연구 분석할 필요가 있다. WSP를 아는가 모르는가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일본에서도 이러한 사 전들이 전문가들에 의해 개발되고 있지만 학습자들이 그 필요성을 잘 알고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사전이 그렇게 나오는 것과 학습자들 자신이 그런 편집 구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가 하는 것은 서로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이전의 논문들을 보면 학습자들이나 교사들의 대부분이 사전
313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13 사용법에 대해서 배운 적도 없고 그 사용법에 대한 이해도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로는 CCED처럼 아무리 정교한 사전을 만든다고 해도 그 표준화되고 계량화된 정교한 구도를 이해하지 못 하는 학습자가 사용하는 한 사전으로부터 큰 이익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쓰는 이러한 글이 사전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인 안목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특히 영어교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영어교사들이 사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그 사용법에 대한 인식 제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이익도 없다. WSP의 표시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즉 사전에서 WSP의 saliency가 가장 높은 것은 OALD와 LDCE였다. CCED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인다. 어휘 수에 대한 환상 버리기 이번 사전 연구 분석 비평을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한 가지 사전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잘 알다시피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공간도 문제이고 휴대성에 대한 상업적인 고려, 제작 비용의 상승 등의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 분석에서 잘 파악한 것처럼 EFL/ESL 사전의 수록 어휘 수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사전의 종류를 학습용과 독해용 등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LT 사전의 다기능 통합 다음은 영어 학습용 사전에서 LDCE나 CIDE 에서 보듯이 여러 가지 기능을 통합하려는 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CIDE는 그림과 Language Portraits(LP) 등으로 사전 자체에 부가 정보를 많이 추가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샅샅이 살펴본 결과 학교에서 하나의 LP 상자를 한 번의 수업 내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알차다. 그만큼 사전 편집자들이 이 레이아웃을 목적에 어울리게 잘 만들었다고 본다. 학습자들 중에서는 이렇게 추가되는 정보가 도움이 된다고 보는 이들도 있고 그 반대도 있다. 반대하는 생각을 가지는 이들은 LDCE에서 의미 중심 으로 typical construction이나 collocation을 통합하는 성공적인 레이아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것도 양이 많아지면 학습용 사전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위험 징후를 보이는 것은 결국 학습자가 언제 어느 정도 백과사전식 통합에 양적인 혼란을 느끼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감각을 갖춘 사전 편집자가 결정할 일이다. 전문 사전의 영역 지키기 각 기능의 통합은 학습자 사전에서는 흔한 일이지 만 전문 사전 영역으로 가면 그 반대의 현상이 두드러진다. idiom, slang이나
314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314 proverb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전, thesaurus나 그림 사전 등에서는 그 형식이 단순하다. 최근에 이런 사전 중에서 alphabetic에서 thematic으로의 편집 재구성을 시도하는 것 외에는 잘 해야 cross-reference 기능을 추가하는 정도이다. 그 이유는 이러한 전문 사전들의 목적 의식 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학습용 사전과는 달리 이들 전문 사전들은 특정 전문 분야에 대한 검색과 정보 제공이라는 유일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검색을 편하게 하기 위한 기능 향상 외에는 다른 내용을 더 통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전에는 통합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넓히는 사전이 있는가 하면 특정 전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 깊게 해서 그 가치를 독보적으로 높이려고 하는 사전이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 선 보인 것은 Big Four를 위시한 EFL/ESL 사전의 연구 분석 이지만, 한국의 영어 학습자이자 사전 사용자들은 학습용 원어 사전의 사용 목적을 자신의 영어의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잘 구분하고, 더 많이 보고 싶은 정보는 전문 사전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다. 생산 적인 영어 표현능력을 배가하기 위해서는 LDCE 외에도 Longman Language Activator가 필요한 이유가 있고, 그보다 더욱 essential 한 표현력 향상을 서두르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Longman Essential Activator의 선별성 이 필요한 이유도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정보 접근에 대한 우선 순위 결정(prioritize) 의 문제라는 것이다. 비판적인 사전 사용자가 되자 이 사전 분석을 모두 읽은 이들은 이제 사전에 대한 매우 비판적인 안목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길기도 하고 나 자신도 많은 시간을 연구 분석에 투자하고 쓴 글이기 때문에 내가 쓴 시간 만큼의 읽기만으로 빠른 이해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두고 두고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학습용 원어 영어 사전의 연구 분석 및 비평 글을 통해 여러분 스스 로 영어사전을 선택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315 CHAPTER 8. COMPARISON OF BIG FOUR ENGLISH DICTIONARIES A Comparison of Big Four Dictionaries Table 8.1: An Analytical Comparison of Big Four Dictionaries. Rated on a scale of 1-5. ( poor, not so good, fairly good, very good, excellent) Ratings given here are subject to change slightly with more data available. 사전 평가 항목 COBUILD Oxford Longman Cambridge 사전의 사용 편이성 레이아웃 우선 순위 설정 문법 약호 이해도 예문 구성의 적절함 사전 내용의 이해도 사전의 특정 부분 주목도 (saliency) 문법적 구문 설명 용이성 코퍼스 사용 정도 U/C 표시의 용이성 WSP 표시의 용이성 연어의 포함 정도 (collocations) 어법 비교 양의 적절함 (usage) 그림 포함 정도 (illustrations) 색인 기능의 적절함 (index) 수록 어휘 수의 적당함 사전 본문의 생산성 사전 본문 항목별 경계 표시의 주목도 의미 소분류의 기능성 발음기호의 이해도 품사 표시 구분의 이해도 학습자 오용 경험 반영 수준 전체적 영어 생산성 (production) 빈도 표시의 용이성 (frequency) 여러 수준 학습자 효용도 사용역 표시 (register/style) 의도, 목표 사용법 (pragmatics) 단어 Spoken/Written 구분 표시 별도 문법 양의 적절함 (grammar)
316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16
317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전문 영어 사전이 필요한 이유 왜 전문 영어사전이 필요한가 어느 정도의 레벨을 공부하는지 내가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사전에 다 나오니까 영어 사전 하나만 보면 되지 않느냐 하는 말을 한 번 분석해 보자. 물론 이런 구동사 사전도 크기가 여러 가지이다. 자기 한계 용량 으로 선택하기 나름이고. 주위에서 보면 전자 사전을 참 많이 산다. 이 사전을 사는 이유는 뭘까? 전자 제품의 아기자기함이 좋아서? 그런 이유라면 분명 이 전자 사전이나 수첩은 책상에서 게임 시디처럼 뒹굴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 수첩형의 사전을 사는 이유는 한 마디로 사전 찾는 속도 때문이다. 그럼 보자. 전자 사전을 한 번 켜서는 한 개의 단어만 찾고 마는 이들이 어휘 증진에 성공할까? 절대 아니다. 그러나 잡지를 보면서 계속해서 찾을 때는 (그리고 그 사전의 내용이 알차다면) 전자 사전이 속도면에서만 효율성이 높다. 이 효율성도 실제의 효과하고는 상관없이 다분히 마음의 위로제 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단어만 하나 찾으려고 전자 사전을 집어들고 켜고 다시 끄고 하면 일반 종이 사전하고 무엇이 다를까? 결국 이런 경우엔 걸리는 시간이 종이 사전이 더 빠르다. 시디롬 사전도 마찬가지고. 피시가 사용 중이 아니라면 속도하고는 관계가 없다. 속도라는 게 피시를 켜 놓았을 때 이야기지. 단어 하나 찾으려고 피시를 켜고 몇 분 기다렸다가 (드라이브에 시디롬이 없다면) 시디롬 드라이브에 사전 시디롬을 넣고 하는 이가 있다면 미친 사람이겠지만.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왜 그럴까? 이런 이들에게는 공부하려는 게 아니라, 공부는 해야겠고, 안 하면 마음은 불안하고, 하기는 귀찮고, 그래서 뭔가 의지하려는 불안감의 탈출구로 삼는 도구일 뿐이다. 내가 전에 말했잖은가? 전자 수첩이 더 편리 하다면 그 편리함에 정비례하는 횟수 만큼 전자 사전을 더 자주 찾아 보아야 하지 않냐고. 그런데 종이 사전보다 그 편리한 전자 사전을 더 안 찾아 보고 있다면 그 편리함 이라고 주장하는 게 한 마디로 뭐냐는 것이다. 결국 자기의 게으름은 감추고 사전을 탓하기 위한 빌미만 되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다른 영어 사전에도 많이 나와 있다? 다 아는 사실이다. 좋은 사전에는 구동사가 많이 들어 있다. 그런데 내가 말한 것은 일반 사전에 구동사 같은 그룹이 들어 있지 않아서 그런 사전이 필요하다고 한 게 아니다는 것이다. 그럼 문제는 그런 말을 할 수 있으려면 일반 사전을 충분히 커버해서 읽고
318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18 있다는 전제 하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사전을 보나? 일반 영어 사전에서 표제어의 뒤에 있는 숙어 부분을 읽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내가 알기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단어 다음의 대표적인 뜻만 읽고 만다. 결국은 큰 사전 하나에 다 나온다면 (다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의학 사전, 역사 사전, 어원 사전, 성경 사전, 인명 사전, 지명 사전, 법률 사전, 한자 사전, 체육 사전, 미술 사전, 음악 사전, 컴퓨터 용어 사전 등이 존재해야 해야 할 이유가 뭘까? 그냥 30권짜리 백과사전 한 질만 사서 두고 읽지. 컴퓨터 용어가 중점적으로 필요한 이에게 백과사전에 다 나오는데 뭐하려 고 컴퓨터 용어 사전을 사냐 하면 그 사람은 뭐라고 할까? 너가 백과사전에서 다 찾아줘... 이렇게 전문 사전을 만들고 이용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의 공통 분류에 따른 전문화로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전문 분야 학습에 따른 상승 효과를 가져오고 된다는 것이다. 내가 말했잖은가? 1152, 1153, 1154, 1155, 1156과 1355, 6784, 9823, 6209, 1682 두 가지 그룹에서 어느 것이 이해와 기억에 유리한지.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량이 있다. 자기의 머리가 좋다면 사전 하나로도 사전의 여기 저기에 널려 있는 데이터를 스스로 자기가 설정한 분류 방식으로 분석, 기억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가 자신을 모르고 위의 둘째의 숫자 그룹 같은 방법을 선택하면 데이터가 엉킨다. 결국 entangle 이라는 말이다. 결국 언어 같은 데이터 해석을 필요로 하는 공부는 이 entangle 이라는 상황을 피하지 못 하면 파탄이다. 얼마나 평소에 데이터를 잘 분류하는 지를 보면 그 사람의 분석력을 알 수 있다. 내가 학습자들의 entangle 해결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들의 컴퓨터의 탐색기를 열어서 만들어 놓은 디렉토리 트리 구조만 한 번 보면 안다. 여기가 entangle 되어 있으면 결국 entangle이다. 자기의 컴퓨터에 어느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자기가 저장하고도 쉽게 못 찾는 이들은 영어 사전 하나로 다 볼 수 있다는 말을 쉽게 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자기를 모르는 것이다. 결국, 이런 분류의 결과로 인해 어떤 영어 전문가는 어휘 편찬 전문가가 되고, 어떤 이는 어원 전문가가 되는 식으로 전문적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319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ELT 영영사전과 영한사전 비교 분석 영영사전의 발전과 확산 최근 들어서 좋은 영영사전이 시장에 연이어 나타 나면서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 중에서도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영한사전을 주로 사용하던 영어 학습자들이 영영사전을 사 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은 자연스럽게 보일지라도 불과 몇년 전의 과거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영영사전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애써 설명해도 외면했는데 지금은 아예 설명하지 않아도 옆의 사람이 멋진 영영사전을 들고다닌다는 이유만으로 (경쟁심에서?) 덩달아 사는 경우도 흔하니까 말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이유는 영영사전 자체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ELT 영영사전의 변화에 대한 분석은 이미 각 사전별로 이루어진 바 있다. 이러한 점을 알고 사전을 보는 것은 모르고 사전을 이용하는 것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음도 잘 알리라. 영어사전의 사용 구분하기 이미 영영사전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 지 않지만, 영한사전을 사용하는 것과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것을 비교하고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두 가지 사전의 목적과 효용성이 분명히 다른데 그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또는 유행성으로 사전을 선택해 사용하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학습자들이 모르고 뒤늦게 후회하기 전에 두 가지 사전 사용자의 분명히 다른 현실적인 필요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영영사전 : 영어로 만드는 개념 영영사전을 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무엇보다도 개념의 구성과 의미의 연결이라는 흐름을 영어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L1이 영어가 아닌 대부분의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초중기 영어 사용 과정에서 늘 보이는 현상이 L1인 한국어가 L2 인 영어의 사용 과정에 일부가 겹치거나 심지어 그것을 교체한다는 것이다. 학습자에 따라 그 반응이 천차만별이지만, 어떠한 학습자는 이러한 한 언어의 개념 성립 단계에서 L1의 의미적 보완 역할을 L2의 논리화에 잘 이용하지만, 대부분 학습자는 제 2의 언어인 L2를 학습하여 사용하는 단계에서 L1의 간섭 현상을 여전히 매우 심하게 보인다. 어떠한 이들은 의미 구성이나 논리 표현 방식에서도 L1의 간섭 정도가 심하여, 그 사람이 표현하는 영어를 듣지만 마치 내가 한국어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한국인 EFL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ELT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필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영어교육의 현재 상황이 영어의 개념 형성 방식과 논리를 직접 보여 줄 수 있는 영어 교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320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20 텍스트 정보로나마 좋은 그리고 두드러지는 범례를 보여 줄 수 있는 영영사 전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제한적인 정의용 어휘 영영사전은 최근에 들어서는 사용자층을 넓히기 위 해서 3천 단어 이하의 고빈도 기본 어휘를 정의용 어휘(defining vocabulary) 로 사용하는 게 거의 기본이 되었다. 초중급 학습자들에게는 제한적인 정의용 어휘의 존재는 우선 현실적으로는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다. 특히 영영사전을 처음 사용하는 이들은 단어를 찾는 목적에 따른 이동이 그 단어의 항목에서 끝나야 할 필요가 매우 절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부분에 어려운 단어가 없다는 것은 크고 매우 효과적인 유인책이다. 그렇지만, 기본 단어만을 이용해서 단어를 검색하고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일종의 길들이기 라는 역효과도 낳는 것은 분명하다. 중급 학습자부터는 기본 단어 이외의 단어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제한적인 정의용 어휘군의 범위를 넘어서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인 어휘의 발전이 가능하다. 영어의 생산적 지식 요즘에 나오는 영영사전의 중요한 특색으로는 영어 의 생산적 표현력 (productive skills) 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누누히 강조한 바 있듯이, 단어고유전 치사 (word-specific prepositions) 에 대한 표시가 두르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Big Four 영영사전 중에서 이러한 기능은 빠짐없이 구현되고 있지만, 특히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ALD) 와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에서는 WSP에 대한 표시가 비교적 크게 두 드러지고 있다. 예문의 현실성 영영사전의 또 다른 특징은 예문의 현실성이다. 요즘 대부 분의 ELT 영영사전은 영어 사용 정보를 저장한 언어 데이터베이스인 코퍼스 에서 그 예문을 가져오기 때문에 실제 사용되고 있는 현대 영어에 근접성과 친근감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구어영어 중심이라는 특징을 내세운 LDCE는 이러한 면에서 독보적이다.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 (CCED) 도 그러한 점에서는 중요한 장점을 가진 사 전이다. 예문이 배워야 할 영어의 기능과 뜻을 잘 나타내고 있어 학습자들이 사용의 기본으로 삼아도 되기 때문이다. 영한사전의 최대 약점이 예문의 작위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찌 중요한 차이가 아닐 수 있으랴. 국내에서는 코퍼스 구축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ELT 영영사전들의 이러한 장점은 아주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321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21 구조 인식 방법의 향상 중급 EFL 학습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는 영영사 전의 기능이 있다. 문형에 대한 표시인데 이것도 영영사전이 크게 우세하다. 특히 OALD의 문형 표시는 매우 직관적이라고 이미 내가 평한 바가 있다. LDCE의 그것보다 낫다는 게 나의 분석이다. 나는 구문론적인 면에서 영어의 동사와 목적어의 관계는 목적어가 있냐 없냐보다는 동사와 목적어가 어떻게 배열되냐 하는 습관적인 인식의 습득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OALD의 동사+목적어 결합의 순서와 일치하는 약호가 문법과 의미 개념 습득기의 EFL 학습자들에게는 한결 효과적이고 낫다고 보는 것이다. LDCE는 [T], [I] 라는 코드를 통해 개념을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결함이 있다. 초중급 EFL 학습자들은 그러한 문법 코드가 의미하는 개념보다는 동사와 목 적어의 결합에서 허용되는 위치의 관계를 물리적으로 나타내는 현상 자체가 더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인들이 회화를 하면서 곧잘 실패하는 문두 구조에서 명백하게 두드러진다. 내가 Modal Structure라고 명명한 이 구조는 문두에 나오는 몇 십 개에 불과한 기본 단어를 능란하게 구성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의 결함을 적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기본적인 필수 단어들은 수로는 몇 개 되지 않으나 가능한 결합형은 2만 개 이상을 창출한다. 이쯤 되면 이 결합형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조건은 혀가 감각적으로 돌아가는 습관이지 문형에 대한 이해력 자체로만 해결되는 게 아닌 것이다. 마찬가지로 ELT 영영사전에서 문형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은 분명히 동사 다음에 오는 구성 성분에 대한 물리적 감각이다. 그래서 OALD가 가장 멋진 문형 표시를 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초급 학습자가 중급을 거쳐 고급 학습자로 커가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체화 효과 일 것이다. 이러한 문형 표시의 진보성은 영한사전에 비하면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정의, 예문, 문형을 적절히 조화시켜 상호 연결하고 배열하며, 정의의 사용 빈도에 따라 그 우선 순위를 조절한 것도 또다른 크나큰 차이이다. 서술과 단순 대체 한국의 EFL 학습자들이, 특히 초중급 EFL 학습자들이 영영사전을 사용하면서 얻는 가장 큰 이점은 영어로 어휘나 개념을 설명하는 법을 항상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말을 하나의 단어로 단순히 대체 하는 것보다 하나의 단어나 개념을 다른 여러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보다 긴 표현으로 풀어내는 게 영어를 사용하는 기본 기술력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영한사전의 이점은 색다른 면에서 찾아야 한다. 한국어, 즉 L1의 언어와 L1을 바탕으로 형성된 개념을 L2인 영어를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거나, 당장 사전의 표시 언어를 이해하는 어려움이 적다는
322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22 것을 모두 기존의 장점으로 내세운다면 말이다. 이중언어와 장애 영영사전의 효용도가 많이 알려지면서 학습자들이 영영 사전을 많이 사용하게 되자 새삼스럽게 나타나는 문제점도 있다. 영영사전의 단점이 영한사전의 장점이 된다고나 할까. 영영사전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 이중언어사용자 (bilingual) 에게는 일종의 언어 장애 가 나타난다. L1과 L2 의 균형이 왔다갔다 하면서 한 쪽 언어로의 편향성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이 균형 파괴 현상은 양 언어에 다 나타날 수도 있는데, 언어 사용자의 태도에 따라 한쪽 언어에서 더 급격한 증가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외국에서 한국어를 L1으로 사용하면서 영영사전이나 영어로 된 책을 주로 보는 등 주위의 언어 환경이 영어 위주로 구성되는 시간의 비율이 많은 학생들은 문제가 생긴다. 이들에게서는 영어가 한국어를 논리와 개념의 영역 면에서 서서히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보통 이중언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언어 사용자가 L1 의 어휘력과 표현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만큼 L1의 희생이 늘어 난다. 그래서 외국에서 영어에 많이 노출된 학생들은 영어의 감각과 개념이 그들의 뇌를 점령하는 반면 한국어의 어휘 손실은 늘어난다. 영어 어휘들을 사용할 수 있고 뜻도 잘 아는데 문제는 영어 개념 으로만 안다는 것이다. 영어의 한국어 상대어를 모르거나 심하면 한국어로는 그 영어 단어의 의미를 표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중언어인의 의미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대부분의 EFL 학습자들은 그 반대의 영향력에 노출되어 있다. 한국어가 강한 만큼 역으로 영어가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고 이중언어의 능력을 골고루 또는 뛰어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영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중언어 사용자로서의 지위와 능력도 크게 부각되는 시대이므로 양 언어를 두루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널리 퍼지고 있다. 하나의 언어만으로 기울어 익히는 것은 인간의 뇌 구조상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영한사전의 필요성 이렇게 L1으로서의 한국어의 손실의 문제를 겪는 이 들에게는 영한사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L1인 한국어를 일상생활 속에서 사 용할 수 있는 조건에서 L2인 영어에 심하게 노출된 이들에게는 L1에 대한 규칙적인 노출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영어만큼 한국어의 능력도 지키고 계속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ELT 영영사전뿐만 아니라 영어 원어사전으로 개념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그 개념을 영한사전으로도 종종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323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23 단일어 사전 對 이중언어 사전 국어사전, 영영사전 같은 단일어 사전 (monolingual dictionaries) 과 영한사전이나 한영사전 같은 이중언어 사전들 (bilingual dictionaries) 에는 의미 기술상의 차이가 있다. 단일어 사전들은 대역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풀어서 서술하는 의미 설명이 있고, 이중언어 사전들은 보통 대역어가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그 대역어만 있다는 것이다. 단일어 사전의 이러한 의미의 서술성은 그 성격 때문에 조금만 수정하면 생산적 영어 능력에 맞춘 언어학습 기능으로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점은 단일어 사전과 이중언어 사전이 서로에게 의존하는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한국인 EFL 학습자는 한국어를 L1 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L1에 바탕을 둔 영한사전의 한국어 의미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런 습관은 영어의 생산력에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L1 의 개념을 가지고 있더라도 ELT 영영사전에서 L2를 통해 풀어 쓴 개념과 의미를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해외에서 L2인 영어에 많이 노출되거나 영어 자체가 거의 L1으로 습득된 이들은 그 L1의 지위가 심하게 흔들린 한국 어의 개념을 다시 익히려면 영한사전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한국어의 손실을 경험한 이들은 영영사전에서 영어의 서술을 통해 익힌 개념을 영어의 상대 어인 한국어로 바꿔 주는 과정에서 영어로 익힌 기존 개념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영어나 한국어나 어느 쪽을 먼저 익히든, 단일어 사전의 서술적 의미 설명으로 형성된 한 언어 위주의 개념을 그 상대어로 바꿔 주는 과정을 통해 이중언어 사전은 단일어 사전의 사용으로 만들어진 개념 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같은 것이다. 번역과 이중언어 이중언어 사용자들의 개념 사용과 논리의 확대는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번역을 하면 두 개의 언어가 서로 개념이 소통되 는 구조를 구문론적으로나 의미론적으로 명확하게 추적하고 파악할 수 있다. 번역을 하면 이중언어의 사용과 유지에 커다란 도움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번역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되려면 ELT 영영사전을 넘어서 늘 영한 사전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 어느 정도 일상 영어 표현을 넘어선 단계에서는 번역 상대어를 찾는 게 번역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L1인 사람이 영한 번역을 하는 입장에서는 ELT 사전에서 L2로 익힌 영어의 개념은 전체 의미 구조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용어 같은 (주로 내용어인) 상대 번역어의 선택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전문적인 번역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이중언어
324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24 사용자로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려면 양쪽의 각종 언어 매체 외에도 양쪽 언어로 된 각종 사전을 보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강조하다 보면 ELT 영영사전만을 보는 것은 얼핏 위험하게 들리기도 한다. 사라진 L1의 개념 L2에 상당한 시간 동안 노출 돼 L1의 손실 가능성이 있는데도 일상어로서는 자신의 한국어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국어로 글을 써 보기 바란다. 당장 의미 표현이 안 되는 개념 을 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쓰는 것은 개념을 붙잡는 노력이기 때문에 사라져 버린 L1의 개념의 문제가 글을 쓰려고 할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다. 영영사전과 영한사전은 상보적 영영사전과 영한사전은 길항작용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보적이어야 한다. 길항작용은 한 쪽은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반면 다른 쪽에는 나쁜 영향을 끼치는, 즉 서로에게 대항하는 대립 관계를 말 하는데, 이 두 사전의 관계는 얼핏 생각하면 길항 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시기를 잘 선택하면 말이다. 이중언어 사용자를 키우려는 목적을 두고 본다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양 사전을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골고루 쏟아붓는 것이겠지만 결국은 선택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영영사전의 사용 시기 그렇다면 언제 ELT 영영사전을 보기 시작해야 할까? 요즘 나오는 ELT 영영사전의 수준이나 기능으로 볼 때 중학생도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각 개인별로 수준차가 있겠지만, L1인 한국어의 개념 형성이 이루어진 후면 언어 장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영어권 나라로 나가지 않고 한국에 있는 한 주위에서 한국어를 강화시키는 작용이 계속 존재하니까. 한국어도 계속 배우는 학생이므로 국어사전을 통해 어휘 학습을 계속 하는 학습자라면 한국어의 기본적 개념 형성이 이루어진 후에는 ELT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요즘 나오는 ELT 영영사전은 이름 그대로 단순한 영어사전이 아닌 영어학습용 사전이다. 영영사전의 주도권 그러므로 앞의 적절한 학습 시기에 일단 ELT 영영사전을 선택한 상태이면 영어사전은 ELT 영영사전 같은 단일어 사전을 학습자가 주 로 쓰는 사전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면서 한국어 대역어가 필요하거나 궁금한 경우에는 이중언어사전인 영한사전을 같이 사용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유는 무척 간단하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다른 과목이나 사회 경험을 통해서도 계속 강화되지만 영어는 L2 로서 절대 열세이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므로 L2인 영어의
325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25 강화를 위해 한국어의 기본 개념이 형성된 시기부터는 (대략 중 2나 중 3) ELT 영영사전의 사용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영영사전의 변화와 영어교사의 역할 20년, 또는 10년 전에는 영영사전을 보는 시기로 따지자면 고등학생도 그 예로는 드물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시절의 ELT 영영사전과 지금의 사전의 질은 크게 다르다. 이제는 고등학생 아래로 내려가도 충분할 만큼 ELT 영영사전의 구성과 기능이 강화되었고 그 내용 분류도 정밀하게 다듬어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앞으로 학교현장에서 영어교사들이 ELT 영영사전의 사용에 대한 학습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미 사전의 중요성과 그 현실적 기능 적용에 대한 많은 글을 썼다. 그것을 적용하는 책임을 지는 이들은 현장의 영어교사들이다. 교사가 사전을 사용할 줄 모르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거나, 또는 학생들에게 사용을 촉구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본다. 사전도 결국 익숙해지면 어려운 점이 별로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안다. 그렇지만 뭐든지 처음이 낯선 것이므로 사전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것도 응당 영어교사들이 해야 할 몫이다. 중학교 2학년쯤이면 ELT 영영사전과 영한사전의 차이, 그리고 그 사용법 등에 대한 지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본다.
326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Longman Activators 분석 passive user > active user Longman Language Activator (LLA) 는 기존의 영어사전과는 판이한 형태와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사전이다. 기존의 사전들이 이미 알고 있는 철자로만 그 단어의 뜻을 찾아 보는 이른바 passive user 를 위한 사전이라면, LLA는 영어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려고 할 때 자신의 생각을 직접 표현하기 위한 사전인 것이다. 즉 active user 를 위하여 탄생한 사전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들이 아닌 영어 학습자들은 그동안 주로 읽는 데이터의 철자를 가지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습관에 익숙했다. 그리고 그 도구가 기존의 참고용 사전 (reference dictionary) 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 러한 사전의 한계는 명확하여 몇 사람의 특출난 이들이 스스로 생산적인 영어 지식을 구축해 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은 불행하게도 수동적인 영어 습득 수준 이상을 넘어설 수 없었다. 그러나 많은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를 직접 말하고 쓰려는 욕구를 너도 나도 드러내면서 수동적인 영어 사전 사용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러한 욕구를 발판으로 개발에 착수한 것이 바로 LLA다. 알파벳에서 의미 중심으로 LLA는 영어 학습자가 의미를 중심으로 사전을 이용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는 당연히 인간의 언어 기억과 사용은 알파벳 중심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의미 중심 이라는 원리를 따른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언어 정보를 알파벳 순으로 기억하는 게 아니다. 기억의 구조가 의미 중심으로 방사형의 지도처럼 얽히고 얽힌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청취 연 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어의 소리 데이터에 대한 기억도 항상 의미 중심이 기본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LLA는 기본적으로 Roget s Thesaurus의 의미 분류 방식의 개념을 참조한 것이다. 물론 그대로 따라한 것은 아니다. 엄청난 노력으로 독자적인 의미 분류가 이루어진 것이다. 기존의 영어 사전들은 의미를 가진 각각의 단어를 여기 저기에 흩어 놓았다. 알파벳 순서로 철자 검색을 하기 위한 목적에만 충실한 것이다. 이는 학습자가 어떤 의미를 중심으로 선택하고 싶은 여러 비슷한 표현을 찾고 싶다고 할 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thesaurus 의 생산성 결여 동의어 사전도 마찬가지이다. Peter Mark Roget가 만든 Roget s Thesaurus of English Words and Phrases의 동의어 분류는 영어 사전에 있어서 그 자체로 신기원을 이룩했다. 한 가지 의미 아래에 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품사별로 모아 놓았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즉 기본적인 영어의 생산적 지식이 없는) EFL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327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27 기존의 알파벳 배열 영어사전들 만큼이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영어를 이미 말하고 쓸 줄 아는 이들은 영어의 많은 기본 표현이나 기본 생산 구조를 알기 때문에 특정 표현의 교체 를 위해 사용하는 thesaurus가 도움이 되지만, EFL 영어 학습자들은 그러한 기본 생산 지식이 없기 때문에 교체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를 말하고 쓰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사전을 만들려고 한 것이고 그러한 노력이 바로 LLA 로 나타난 것이다. LLA의 Key Words LLA의 기본 구조는 평이하다. 영어 학습자는 두 가지 학습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한 가지는 표현하고 싶은 생각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알파벳 순으로 찾는 것이다. 이 알파벳 순서 검색이 여전히 가능한 것은 LLA가 영어 학습자들의 의미 검색의 틀로 사용한 1052개의 Key Words 도 다른 단어들과 함께 여전히 알파벳 순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전의 지배적인 방식인 알파벳 순서가 여전히 사용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영어 학습자들은 1052개의 Key Words를 통해 의미 중심 표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수동적인 지식이 사용하는 알파벳 순서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LLA 사용자들이 적어도 기존의 수동적인 사전을 이용하는 영어 어휘 지식은 있어야 LLA를 효과적으로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자들이 끝내다 라는 의미에 관계된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인 영어 학습자라면 먼저 finish 같은 단어를 생각할 것이고 알파벳 순서에 의지해 LLA를 찾을 것이다. 이 단어는 Key Words에 있다. 물론 이 Key Words를 포함한 다른 표제어들도 모두 알파벳 순서로 배치 되어 있기 때문에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관련 단어로 검색을 해도 해당 단어에 관련된 Key Word로 cross reference가 되어 있다. 그 Key Word를 찾아가는 것이 원하는 의미 표현을 찾는 시작이 된다는 말이다. LLA의 뒷쪽을 보면 1052개의 Key Words의 목록이 나와 있다. 물론 대부 분의 초급 영어 학습자들도 아는 기초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은 영어에서 사용 빈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의미 형성의 중심인 Key Words로 선정된 것이다. Access Map의 존재 Key Words에 있는 단어인 finish를 찾아가면 의미 갈래가 넓고 크기 때문에 Access Map을 보여 준다. 이 finish라는 단어에는 다음 세 가지의 큰 의미 분류를 보여 주는 Access Map이 항목 바로 아래에 나온다. FINISH DOING SOMETHING FINISH/COME TO AN END
328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28 FINISH/USE ALL OF SOMETHING 이 Access Map에는 이 큰 갈래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영어의 이런 고빈도 중심 단어일수록 아래에 딸린 의미가 많고 그 범위도 넓기 때문에 당 연히 이러한 Access Map이라는 기본 분류가 필요한 것이다. FINISH DOING SOMETHING이 학습자가 찾고자 하는 표현에 가까운 의미 분류로 여겨지면 이 항목을 찾아가면 된다. 그 다음부터도 매우 평이한 분류 방식이다. 물론 그 분류를 하는 사전 편찬자들은 죽어라고 고생했겠지만서도. Meaning Menu의 편리함 FINISH DOING SOMETHING이라는 큰 분류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Meaning Menu가 나온다. 영어 학습자들이 가장 많이 눈여겨 보게 될 분류 단위일 것이다. Meaning Menu는 드디어 영어 학습자가 원하는 구체적인 의미 단위로 접근하는 통로이다. 이것 때문에 LLA가 영어 학습자들에게 영어의 의미 중심의 표현 정보에 대한 channels of access 를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FINISH DOING SOMETHING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Meaning Menu가 친절하게 나와 있다. 1 to finish doing something or making something 2 to finish something by adding the last part that makes it complete 3 to be close to finishing something 4 to finish using something 5 to finish an event, performance, meeting, lesson etc 6 to finish a business agreement or a plan by settling it in a satisfactory way 7 to finish something that is unpleasant or difficult 8 words for describing something that has been finished 9 not finished 이 정도의 소분류가 Meaning Menu의 존재 목적이다. LLA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은 Access Map을 가볍게 거친 다음 Meaning Menu를 깐깐하게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만큼 학습자가 찾고 있는 목표물에 근접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LLA의 무수한 의미 표현들 위의 Meaning Menu에서 7 to finish something that is unpleasant or difficult라는 의미 분류로 찾아가 보자. 그 아래에는 이제 결과물인 의미 표현들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329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29 see sth through to the bitter end stick it out get it over with/get it over and done with have/be done with it 이렇게 학습자가 원하는 표현에 접근하면 된다. LLA는 품사별 구분이 아니다 LLA는 기본적으로 의미 중심으로 표현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Meaning Menu의 소분류에 있는 의미 표현들은 품사별로 묶인 게 아니다. 의미의 연관성이 있으면 품사에 관계없이 묶어 놓은 것이다. thesaurus에는 의미 아래에서 다시 품사별로 묶어 놓는 게 보통이지만, LLA 는 의미 중심으로 표현을 하기 위한 사전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시한 것은 당연하다. Meaning Menu의 각 항목에 나오는 의미 표현들은 모두 코퍼스의 데이터 에 따른 것이다. 즉 나열 순서도 당연히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고빈 도의 표현들이 앞에 배치된 것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고빈도 표현들을 뒤로 배치하는 게 미친 짓이라면 기존의 사전들 중에 이런 미친 사전이 많았다는 게 실감이 가는가? (논리와 구조 분석은 비교를 하지 않고서도 알아내는 게 진보의 조건이자 첩경이다) 학습자들은 LLA를 사용하면서 앞자리에 있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게 가장 안전한 선택 이라는 것이다. 구어 영어의 강조 LLA의 빠뜨릴 수 없는 특징 하나는 바로 구어 영어에 대한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의 가중 가치 부여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는 것이다. LLA가 영어의 말하기뿐만 아니라 쓰기도 사전 학습과 사용의 목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글쓰기에 대해서도 어려 운 문어체에 중점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러한 롱맨의 관점은 학습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 그들의 실제의 영어 학습 욕구에 맞춘다는 면에서도 아주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FL 학습자들이 가장 큰 학습 욕구를 보이는 영역이 실생활 영어에 가까운 구어체 영어를 익히는 것이다. 쓰기에 있어서도 LLA는 구어체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LA는 이러한 구어체 표현의 구분을 위해 그 자료나 정보를 Spoken Corpus에서 별도로 가져오고 있다. LLA의 각 의미 표현 항목 표제어 다음에 는 an informal expression 이라는 표시로 구어체를 나타내서 학습자들에게 구어체와 어려운 말을 서로 구분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영어 학습의 목표와 필요성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갈수록 특정한 상황에서 다르게 쓰이는 언어를
330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30 나타내는 register의 표시가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다. ELT 사전에서 이러한 표시를 더 충실하게 넣으려고 하는 것은 바로 그 필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usage label은 기본적인 양 특히 LLA는 구어와 문어적 표현의 구분이 필요한 사전의 특성 때문에 formal, informal 같은 형식 언어 정보 (diaphasic information) 을 집중적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물론 전문 ELT 사전인 LDCE 는 LLA보다 더 다양한 usage label을 넣고 있다. LLA에서 형식 언어 정보 (diaphasic information) 를 표현하는 usage label이 부족하면 LDCE를 같이 사용하면서 자주 참조하는 게 최상일 것이다. 물론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ALD) 같은 전문 ELT 사전도 많은 usage label을 담고 있다. 의미 표현 묶음 의 역할 LLA의 의미 표현의 묶음 (groupings) 은 그 자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습자들이 찾으려는 의미를 가지고 검색을 하더라도 Meaning Menu 아래의 소분류에는 한 가지 의미 중심으로 매우 근접한 표현 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이러한 의미 표현 묶음은 영어 학습자들이 자연스 럽게 의미 중심의 표현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한 가지 의미 표현만을 찾더라도 그 편집 구성 때문에 주변의 비슷한 의미 표현에 눈길을 주게 되고, 그에 따라서 한 묶음을 같이 읽고 습득하는 효과를 준다. LLA의 검색과 browsing LLA를 읽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특정 의미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기존의 수동적인 어휘 지식으로 LLA의 수직 구조를 따라 가면서 찾는 것이다. 둘째, LLA 같은 사전은 그 특유의 체제와 효용성 때문에 검색용으로만 찾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생각 된다. LDCE나 OALD, 또는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 (CCEDAL) 같은 ELT 사전들은 검색과 둘러보기를 모두 할 필요가 있지만 특히 LLA는 둘러보기 (browsing) 을 많이 해야 한다. 이 사전은 특정 단어를 찾기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것은 절대 낭비이다. 평소에 늘 읽으면서 의미 그룹 내의 여러 표현 사이의, 또는 여러 의미 그룹 사이의 관계를 통해서 productive knowledge를 키우는 게 이 사전 보기의 최대 목적이 되야 한다. 의미의 네트웍 LLA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은 LLA에서 또 하나의 목적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thesaurus는 의미 중심의 영어 단어와 숙어의 나열이 라는 첫 단추는 채웠지만 active user의 생산적인 표현 습득이라는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 했다. 특히 EFL 학습자에게는 이 실패가 절실한 문제였다. LLA 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LLA 사용자들은
331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31 thesaurus에서는 하나의 category에서 여러 계층을 거치며 수직 구조로 내려 가는 수많은 어휘의 단편적인 의미 분류를 읽었지만, LLA는 그 분류 체계를 통해 영어 의미의 network를 이해하면서도 각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하고도 강력한 메커니즘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인간의 언어는 의미 중심의 분류 학습이 필요하지만 그 의미는 신경망 회로의 반짝이는 불처럼 아무 곳에서나 튀어나오는 network 구조이지 학습자들에게 편집 체계상 시각적으로 보이는 수직 구조를 타고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의미 분류가 단순한 수직 구조로 되어 검색은 편하다. 그렇지만 그 의미에 따른 표현의 분류는 사전 편찬자들의 대단한 노력이 들어간 것인 만큼 그 분류 속에서 드러나는 의미의 network 이 주는 효과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thesaurus가 단순한 1세대 의미 분류라면, LLA는 그 의미의 수직 구조에 더해 품사별 구분을 넘어서 의미 중심의 의미 표현을 한 데 묶고 설명함으로써 학습자들이 의미의 network을 의식적으로 (또는 browsing을 하면서 반의식 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점은 내가 LLA의 전문 편찬자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업적이다. 물론 그 구성은 결국 전문 편찬자의 하나 하나의 노력이다. 문법 정보 표현도 높이기 LLA는 production dictionary를 지향하는 만큼 대표 구문 (typical grammatical construction) 이나 연어 (collocation), 또는 WSP (여기서는 collocating prepositions) 에 대한 볼드 표시도 해 놓았다는 것이다. 이는 LLA가 생산적 지식의 제공이라는 목적에 맞게 이러한 생산적 정보의 표현도 (saliency) 를 높이는 데에도 당연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것이다. 단순함 의 유지 LLA에는 위의 구문 정보 외에도 I/T, C/U의 표시가 되 어 있다. C의 표시는 물론 낭비이다. 여러 사전에서 지적했듯이 C는 기본 지정으로 해서 이런 표시를 하나 없애는 것도 기본적으로 복잡한 사전을 더 욱 편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미 OALD나 The Newbury Hous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NHDAE) 같은 사전들이 그렇게 표시해서 나와 있지 않은가. 도대체 인식 과정이 뻔한 정보를 사전 전체를 통해서 반복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 학습자들에게 친절을 베푼다는 의도일지라도 이렇게 의미적으로 간단하고 단순한 반복을 계속하면서, 개념 분류에 따른 사유가 필요한 의미의 네트웍 을 학습자들이 스스로 구성하도록 바라는 것도 모순이다. 뜻풀이 단어 의 장점 그리고 한계 롱맨의 최근에 나오는 다른 학습용 영 어사전들처럼 LLA도 Longman Corpus Network에서 예문을 뽑아 왔다. 이
332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32 예문도 롱맨의 2천 단어의 defining vocabulary (DV) 내에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롱맨은 이 2천 단어에 속하지 않는 단어는 프로그램을 동원해서 모조리 솎아냈을 정도로 원칙에 충실했다. 즉 그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 표제 어는 모두 DV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2천 단어라는 한정된 수의 정의용 단어 사용은 학습자의 어휘의 발전을 인위적으로 막는다는 문제를 낳지만 EFL 학습자들이나 ELT 사전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을 크게 줄여 주는 한 가지 특징임에는 틀림없다. Essential Activator는 다르다 1997년에 나온 Longman Essential Activator (LEA) 는 전체적으로는 LLA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히 달라진 면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차이는 LLA는 상당히 많은 의미 표현을 담고 있었는데 LEA는 그 수를 팍 줄여버렸다는 것이다. 무엇보 다도 이것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게 LLA의 1052개의 Key Words와 LEA의 750개의 Basic Words의 차이이다. 물론 이것은 Essential이라는 타이틀에도 부합하는 것이지만 중급 이하 학습자들을 고려해서 이렇게 한 것이다. LLA의 의미 표현이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중급자 이하에게는 고빈도 의미 표현 중심의 재 정립이 필요했던 것이다. 초중급 학습자들은 첫 단계에서 너무나 많은 수의 표현에 노출되는 것의 그 산만함과 난이도를 생각하면 이렇게 수를 적당하게 줄여주는 것도 특정 수준의 학습자들을 겨냥한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LEA의 Basic Words LEA는 750개의 Basic Words를 통해 의미의 분 열이 이루어진다. browsing을 하는 학습자는 이 단어를 먼저 선정한 다음 그 아래의 수직 구조로 내려가면서 소분류 아래의 의미 표현들을 섭렵하면 된다. 물론 이 LEA의 레이아웃은 LLA의 그것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간단해 보인다. 그렇지만 그 분류의 깊이는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LEA에는 LLA식의 Access Map이 없는 반면 관련 Basic Words를 연결해 놓은 원형 지도가 있다. 이것은 한 가지 Basic Word로 검색을 하다가 찾아낸 항목이 목적에 불충분할 경우에는 당연히 도움이 되는 cross reference이다. 또 학습자가 browsing을 할 때에도 학습자 스스로 관련어의 흥미를 좇아 돌 아다닐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LEA에 Meaning Menu가 없는 이유 LLA에 비해 또 한 가지 생략된 편집 구조는 바로 Meaning Menu이다. LEA에서 이것을 없앤 이유는 두 가지로 본 다. 첫째는 LLA에 비해서 LEA의 내용은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하나의 Basic Word에 딸린 의미 표현 항목들이 그렇게 많거나 길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는
333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33 LLA에 있던 Meaning Menu는 LEA에서 사라짐으로써 학습자가 거쳐야 할 분류를 한 단계 줄여서 바로 소분류로 접근하게 만드는 효율성을 낳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두 번째의 이유는 첫 번째 이유 때문에 생긴 결과이기도 하다. 문법 다시 앞으로 소분류를 거쳐서 개별 의미 표현으로 접근하면 LLA와 달라진 모습이 더 보인다. 먼저 중급 이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으로 개편하면서 그들이 상대적으로 문법 구조 같은 생산적 지식이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했다. 이러한 면은 품사나 문법 사항을 나타내는 항목이 LLA에서는 정의 끝에 달려 있었는데 LEA에서는 정의 앞으로 옮겨 놓았다는 점에서 다르다. 주목도가 달라진 것이다. LLA가 의미 중심을 표방했지만 학습자들이 문법 없이는 의미도 소용이 없는 현실을 절감하고 다시 문법 사항에 대한 주목도를 강화한 것이다. WSP를 강화하다 이러한 문장구조에 대한 정보의 강화는 WSP의 돌출을 강화시킨 데서도 보인다. happy 아래에 + about, satisfied에는 + with처럼 + 표시를 이용해서 WSP의 주목도를 높였다. 이는 중급 이하 학습자들의 WSP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므로 무척 잘한 것이다. 결합 표현의 산뜻한 정리 LLA 에서는 이디엄, 연어 (collocations), PV (phrasal verbs), 문법 구문 등이 산재되어 있었으나, LEA에서는 이것들 을 WSP의 표시 아래에 잇따라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다. 한 쪽으로 정리해 놓으니 보기에 산뜻하고 학습자들에게는 간편하다는 인상을 준다. 아는 것과 쓸 수 있는 것의 차이 이 사전의 특성상 적지 않은 이들이 영어가 불완전한 학습자들일 것이다. 그리고 영어 동사의 활용을 잘 알 수는 있어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편찬자들은 그런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rising - rose - have risen처럼 동사의 불규칙 변화형을 각 표현 항목 아래에 붙여 놓았다. 또 형용사와 부사도 witty - wittier - wittiest, well - better - best 처럼 만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습자가 보도록 적어 놓았다. 복수형도 plural nannies처럼 표시가 된 항목도 있다. 구어 영어 표시 LEA도 구어체에 주안점을 둔 사전이라 그에 합당한 특징 들이 더 추가되었다. 구어체 표현임을 바로 구별할 수 있도록 해당 의미 표현 항목 앞에 만화에서 대사를 넣는 동그라미 표시를 해 놓았다. 이는 물론 SPOKEN, ESPECIALLY SPOKEN의 표시다. 눈에 쉽게 부각되는 것은 당
334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34 연하다. 이러한 표시를 선택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삼각형 느낌표 표시가 이끄는 상자에는 단어나 숙어를 사용하는 어법에 대한 추가 설명이 되어 있다. ESPECIALLY SPOKEN, SPOKEN, ESPECIALLY WRITTEN, INFORMAL, BRITISH, (ESPECIALLY) AMERICAN 등의 usage label이 표제어 다음에 표시되어 있다. 특히 구어 영어에 대한 표시가 잘 되어 있다. LEA도 구어 영어의 중요성 을 강조하는 사전이라 구어 표현이 많이 들어 있다. 대체적으로 영미인들은 일상 회화에서는 어려운 한 단어보다 여러 쉽고 간단한 단어로 묶인 긴 표현을 선호한다. 그런 표현이 LEA에 적지 않다. 다른 한 단어 길이의 의미 표현 항목에도 WSP, 연어, 이디엄 등이 붙어 있기 때문에 한 단어 표현도 사실상 그런 식으로 활용해 쓴다고 보면 된다. 결국은 영어는 어떻게 적절하게 단어들을 결합하느냐 하는 것을 익히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런 과정에서 구조 와 내용 을 습득해야 하는 것이다. LLA에 비해서 LEA 는 생각을 표현할 의미 중심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의미 표현을 실어 나를 구조까지도 신경쓰고 있는 게 특색이다. 예상 사용자 층을 고려하면 당연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LLA vs. LEA 사용자 층이 다르다 LLA와 LEA의 사용자 층은 갈리게 된다. 편집의 방침도 그렇고 목적도 그렇다. 내가 분석하기에는 LLA는 상중급 이상 advanced learner가 상대적으로 깊은 의미 표현 강화를 원할 때 필요한 사전이다. 당연히 논리적으로 의미의 network을 따라 여행할 수 있는 지구 력이 필요할 것이다. 중하급 이하의 학습자들은 이 사전을 구입하고도 거의 버려 두는 경우도 보이는 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항목이 상대적으로 방대해서 부분적으로 보기에도 힘들고, 돌아다니면서 의미 구조를 짜는 데는 두뇌 가 따라가지 못 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물론 advanced learner들이 LLA를 상용하면서 진지한 학습을 하면 그 대가 또한 간단치 않을 것이다. 특히 내가 강조하는 구조적인 이해가 이미 이루어진 사람은 LLA는 그야말로 탄약고 역할을 할 것이다. 엄청난 실탄을 공급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게 바로 LLA의 역할이다. 깊어지는 의미의 네트웍 LLA를 옆에 두고 가장 많이 참조하고 소리내어 읽는 사전으로 사용한다면 상중급 이상의 학습자들은 더욱 깊어지는 의미의 네트웍을, 고급 학습자들은 단단해지는 고급 영어 실력을 바라 볼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불안했던 생산적 표현의 문제의 가닥을 잡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의미 표현 중심의 사전인 만큼 반드시 OALD나 LDCE 같은 전문 ELT 사전을 옆에 같이 두고 모자라는 면은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335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35 LEA는 효율적으로 감량된 것 LEA의 사용자 층은 하중급에서 상초급까지 로 분석된다. 물론 원론적으로는 롱맨의 Defining Vocabulary인 2천 단어를 알고 있는 학습자라면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영어로만 된 교재의 특성상 영어 텍스트로만 모든 의미를 이해해야 하는 그 부담도 쌓이기 때문에 단순한 단어 수로 한정하는 것보다는 더 높은 독해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LEA는 LLA보다는 상당히 watered-down 된 판이다. 양의 부담도 적고 사전의 편집 구조도 하중급 학습자들을 염두에 두고 난이도를 완화한 것이다. 내 생각에는 LEA를 보는 자체는 앞에서 분석했듯이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간단한 구조는 어느 사전에서나 이룰 수 있는 레이아웃의 개선의 문제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결국 그 편리하게 구성된 구조를 통해서 각 표현의 의미를 잘 받아들여서 다른 표현들과의 묶음을 통해 더 넓은 의미의 네트웍을 학습자들이 이뤄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고빈도 의미 표현의 중요성 LEA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은 LDCE 같은 다른 ELT 사전과 함께 사용하되 주기적으로 상용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사전은 책에 적힌 대로 Put Your Ideas Into Words, 즉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사전이기 때문에 학습자가 읽고 이해하고 참조하는 만큼 그 혜택을 온전히 학습자 자신이 가져가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구어 영어 중심의 고빈도 표현에 대한 접근성의 증가는 학습자 들이 어려운 저빈도 어휘에 쌓여 헤매이지 않고 당장 말하고 쓰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상용 의미 중심 표현을 LEA가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기 인 form과 탄약 인 meaning 영어 학습은 문법이라는 form에서 meaning으로 나아가야 한다. 물론 form의 기능적인 역할은 영어 학습자의 영어 지식의 뼈대를 쌓는 것이므로 의미의 네트웍을 만들어가기 위한 토대로 서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전제이다. 한국의 상초급 이상의 영어 학습자들은 form의 뼈대를 쌓으면서 동시에 의미의 네트웍을 이루어 나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form이 총을 조립하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라면 meaning을 중심으로 한 실탄도 반드시 필요하다. LLA와 LEA는 실탄뿐만 아니라 갖가지의 무기에 맞는 탄약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표현 자원을 엮게 해 준다 기존의 일반 영어 사전들은 알파벳 순서에만 묶여서 인간의 생각과 표현의 기본 구조인 의미 중심의 표현 엮어가기와 만들어내기가 불가능하게 되는 현실적 한계에 영어 학습자들을 줄곧 내몰았
336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36 다. 이제 Activator는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의미 중심의 자연스러운 표현 자원을 대량으로 엮어가는 효과적인 방법을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에게 안겨 준다.
337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Longman Dictionary of English Language and Culture 영어학습과 문화 지식 EFL 학습자로서 영어를 배우는 이들은 대체로 두 가지 문제를 차례로 극복해야 한다. 첫째는 영어의 문제이고, 둘째는 상식의 문제이다. 후자는 문화 의 문제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문화라는 것은 우선 좁은 의미로는 문학이나 영화, 건축 등의 예술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영어 학습자의 눈에 들어오는 문화의 범위를 넓히면 일상 생활의 일종의 관습이나 패턴까지도 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영미 등의 영어권 사회에 직접 살아 보거나 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매체를 얻지 않으면 사실상 영어만으로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영어의 수동적인 능력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소수이던 시절에 는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영어의 생산적 능력이 있는 이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 시절에도 영어 사용의 문화적인 면은 그렇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영어 사용자가 늘어나고 그들이 기대하는 영어 능력의 기준도 올라가면서 언어 자체를 넘어서 사회문화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밑바탕을 이루는 그 문화적 코드를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영어의 수동적 기본 능력을 넘어서 생산적 능력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영어 표현력이 상승하면서 영어 사용자들은 깊이 있는 대화나 논리를 나누려 고 하게 된다. 영어를 통해 깊이 있는 문화를 나누는 것은 먼저 상식이 통해야 한다. 영어 주 사용권의 문화적 기반을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적 상식에 대한 접근로는 그 나름의 가치를 얻게 된 것이다. Longman Culture Dictionary 이러한 필요성 때문에 영어 사전 시장 에 비교적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 바로 culture 사전들이다. 이 사전의 선두 주자는 구어체 중심의 영어 사전에 두각을 나타내는 롱맨이다. 그리고 롱맨이 내놓은 사전은 바로 Longman Dictionary of English Language and Culture (LDELC) 이다. LDELC는 영어학습에 문화 를 내세우는 최초의 사전이다. 1992년에 초판이 나왔고 최근 1998년에 2판이 나왔다. LDELC의 초판이 나왔을 때 많은 학습자들이 그 가치를 알아 본 것은 아니다. 그저 일부의 학습자들만 그 가치를 알아 보고 샀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기존의 사전 개념으로는 Longman Language Activator (LLA) 만큼이나 생소한 내용의 사전이었다. 이 사전의 판매는 영어 학습자나 사용자의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조금씩 알려지고 사용 자도 조금씩 늘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338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38 ELT + Culture 1998년에 간행된 LDELC 2판은 1판과 마찬가지로 영어 사전과 문화 백과 지식이 혼합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 LDELC가 1판에서 부터 이러한 형태를 보인 것은 1999년에 덩달아 나온 The Oxford Guide to British and American Culture (OGBAC) 의 편집 형식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OGBAC는 먼저 LDELC처럼 전통적인 개념의 영어 사전으로서의 성격은 전혀 없다. 사전의 제목 그대로 culture 에 대한 사전일 뿐이다. 일종 의 cultural studies에 속하는 책처럼 상대적으로 더 깊이 있는 내용이 많다. OGBAC는 영미권 위주의 사회문화에 관련된 표제어만 실었다. 그리고 더 깊은 지식이 필요한 표제어에는 상당히 깊은 글을 추가로 실어 놓았다. 반면 LDELC는 English Language and Culture 라는 책 제목의 일부가 말해주듯 영어 학습사전과 문화 백과사전을 결합시킨 사전이다.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를 기반으로 하고 비슷한 코퍼 스를 이용해서 LDELC의 영어 사전 부분을 제작했다. LDCE의 기본 형태를 따랐다고 하지만 그대로 베낀 것은 아니다. 정의를 빌리더라도 많이 고쳐서 썼다. 예문도 코퍼스에서 새로 가져오거나 교체했다. 특히 1998년에 나온 LDELC의 2판은 코퍼스의 변화된 자료를 게으르지 않게 적절히 이용했다. 혹시나 LDCE의 내용을 LDELC의 영어 사전 부분에다 그대로 베껴서 적당히 만든 것인 줄 알았더니 그것은 전혀 아니었다. 아 물론 그것에 놀라기도 했다. 아, 거의 다 고쳐 썼구나. 그 철저한 발상에. 사전의 어휘 수의 혼돈 LDELC 2판은 1판과 마찬가지로 영어 학습사전과 문화 백과사전을 잘 결합해 놓았다. 표제어는 영어 단어와 문화 지식이 알파벳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단어 숙어를 포함해서 8만 reference 정도이지만 Della Summers가 밝힌 수는 4만 단어 정도이다. 사전의 단어 수는 표제어인지, 파생어를 포함하는지에 따라 그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 용어를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1만5천여개의 문화 표제어가 들어갔다. 결합인가 분리인가 LDELC가 OGBAC처럼 culture를 중심으로 별도의 전문 사전을 만드는 대신에 영어 학습사전과 결합한 형태로 만든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먼저 첫 culture 사전의 제작자로서 생소한 culture 사전만을 사기에는 내키지 않아 했을지도 모를 학습자들에게 기존 형태의 영어사전 기능도 같이 한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한 다소 상업적인 목적에서 이다. 그 다음은 ELT 영어사전과 culture 전문 사전을 각각 따로 볼 필요가 없이 한 권으로 같이 참조할 수 있게 한 발상이다. 이 두 가지 다 편집자의 생각 속에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후자의 목적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더 시일이 지나고 사용자들의 사용
339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39 과정이나 결과를 지켜 보아야 파악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사실 나온지 10 년이 다 되어가는 사전인데도 그다지 많은 이들이 이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두 가지 기능을 합쳐 놓은 사전의 현실적인 역할과 그 힘이 어떠할지는 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하면 OGBAC는 상업적으로는 밀릴 가능성이 농후한데도 과감하 게 culture 전문 사전으로 분리해 버렸다. 물론 OGBAC는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ALD) 와 같이 쓰는 게 좋다고 권하는 말을 담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OGBAC도 매우 충실하다. Culture 사전의 사용자층 EFL 학습자들이 영어를 보면서 문학, 영화, 정치, 역사 등등 많은 분야에서 쏟아지는 영미 사회의 독특한 정보 지식을 두 사전이 담고 있지만 그 사용자 층도 갈릴 것이다. LDELC는 문화적 지식을 간단하게 담고 있고 게다가 영어 사전도 합쳐 놓아서 영어 능력 자체의 향상 에 힘쓰면서 문화적 지식 흡수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하중급자 이상의 학습자들에게 어울린다. OGBAC는 많은 문화적 표제어를 다루면서도 긴 글로 상세한 설명을 하는 게 잘 되어 있어서 간단한 설명 이상의 글을 원하는 상중급자 이상의 학습자들에게 적합할 것이다. 별다른 변화가 없는 롱맨 2판 LDELC는 1판에서 2판으로 바뀌면서 별로 바뀐 것은 없다. 표제어는 소수만 삭제하거나 추가한 것을 빼고는 설명이나 예문 등이 거의 그대로이다. 눈에 뛰는 변화라고 해야 전체적으로 폰트가 바뀐 것, Usage를 상자로 두드러지게 한 것, Cultural Note 부분을 음영으로 처리해서 부각시킨 것, Cultural Note의 내용을 많이 고쳐서 쓴 것, 흩어져 있던 삽화를 집중시킨 것 정도다. 표제어 대부분이나 내용은 거의 1판의 것을 그대로 뒀다. 자세히 보면 표제어 레이아웃의 변경 등 조금씩 손을 댄 부분도 보여서 전체적으로 다 검토는 한 것 같다. 그렇지만 2판으로 오면서 일이 많아서 그랬는지 전체적으로 다시 쓰는 정도의 개정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U] 의 독보적 감각 삽입 LDCE에 대해서 내가 쓴 평가를 보면 명사에 [C]ountable 표시를 집어 넣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 묘하게 LDELC에서는 그것을 고쳐 놓았다. 즉 [S], [C], [U] 등이 같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C] 자체는 기본으로 생략하고 [U]만 있는 명사를 예외적으로 표시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학습자들이 주의해야 할 Uncountable을 비롯한 [P], [S] 등의 표시를 마찬가지 방식으로 부각시킨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F], [A] 등의 형용사 에 대한 용법을 표시하는 grammar code도 효과가 좋다. 1판에서도 [U] 의
340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40 예외적 표시 라는 방식을 사용하는 게 들어갔는데 LDCE에서는 왜 현재의 판도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WSP 표시의 장점 LDELC의 두드러지는 장점 하나는 바로 WSP (Word- Specific Preposition) 의 표시법이다. 표제어와 발음, 품사 기호 다음에 WSP 를 표시하여 주요 단어와 빈번하게 결합해서 쓰이는 전치사 등을 눈에 잘 띄게 표시했다. 예문 단어 수준의 탈출구 사전의 예문에는 롱맨이 내세우는 2천 정의용 단어를 넘어서는 단어를 쓸 일이 나온다. 이런 단어를 LDELC에서는 swollen BLOOD VESSELS (=blood-carrying tubes) 처럼 바로 뒤따르는 괄호 안에 설명하고 있다. 숙어에서도 make an issue of it (=quarrel about it) 처럼 다 시 그 뜻을 풀어 주고 있다. 어휘는 많이 만나야 늘어난다. 2천 정의용 단어가 온실 속의 화초 를 키우는 지금의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법을 더 많이 고안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정의에 꼭 써야 하는 단어의 수준을 일부러 낮추지 않아도 같은 영역에서 추가 해설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LDCE 사용자와 LDELC 사용자를 비교하자면 같을 수는 없다. LDCE는 특히 signpost의 구성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 ELT 영어사전으로서는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 사전의 결합, 방법이 중요 culture 사전 사용자 중에서도 culture 사전을 OGBAC처럼 전문 문화 사전으로 분리해 주었으면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 면, 사전을 따로 쓰기 귀찮으니 LDELC처럼 합쳐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 사전은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통합한다고 생각하면 thesaurus, idioms, etymology, synonyms 등 후보는 많 다. 잘못 합치면 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합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culture는 아직은 초기 발전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 봐야 한다. 당장은 이런 종류의 사전의 발달 과정에서 더 많은 문화 지식을 읽고 싶으면 OGBAC를, 영어 사전과 문화 지식이 결합된 틀로 사용하고 싶으면 LDELC를 사용하면 된다. 문화 : 백과사전을 보라 물론 문화를 더 깊이 알고 싶으면 Encyclopedia Britannica (EB) 같은 훨씬 더 폭이 넓고 깊은 문화 지식을 제공하는 전문 백과사전을 참조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LDELC 같은 영어 학습을 위한 보조 자료로 나온, 문화지식을 포함하는 영어사전은 특히 영미인들이 영어 학습과 관련해서 그 사회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위주로 모아
341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41 놓은 책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장 EB 같은 큰 백과사전을 구하거나 읽기가 힘든 이들은 일종의 reader처럼 수준을 조절해 놓은 사전이 지금 꼭 필요한 형편에 있는 학습자도 많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LDELC는 하중급 이상의 학습자들이 영미권의 문화 지식 정보 흡수라는 목적을 가지고 일반적인 영어 학습에 더불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문화 지식 포함 영어사전이다. 지금 이런 사전이 OGBAC 외에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매우 잘 만들어진 사전이고 최근의 2판에서는 그 레이 아웃이 더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문화 : 수동적 지식과 능동적 지식의 수준 의사소통을 위한 문화라는 것은 이런 사전을 이용한 간단 지식의 흡수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건대, 이 사전에 있는 지식 정도로는 어떤 것을 영미인들이 말하거나 썼을 때 그 영어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그렇지만 학습자가 스스로 어떠한 것에 대해서 영어로 주장을 하고 설득력 있는 논지를 펴는 데 동원할 문화적 지식으로는 여전히 부족하기 짝이 없다. 사전 편찬자들은 이런 저런 정보를 간단하게 이러한 미니 백과사전 방 식으로 넣으려고 노력했지만 수동적인 이해를 넘어서 능동적으로 논리와 문화 이해가 뒷받침되는 영어 능력을 바라려면 다방면으로 꾸준히 많이 읽고 보아야 한다. 특히 자신의 전공 분야에 간접적으로 연관된 지식 정보는 부단히 흡수하는 노력을 해야 깊이 있는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LDELC만 사용해도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난망인 상태는 벗어나게 할 것이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말이다. 문화 중심 영어 능력으로 가는 길라잡이 문화 지식이라는 것은 차 한 잔 마시면서 가볍게 나누기 위한 일반 상식의 수준이 있는가 하면,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대화나 세미나, 저술 등의 지식 교류도 있다. 차 한 잔 마시면서 서로 드러내는 상식은 그 자체로 크게 유용할 리는 없지만, 전문 분야에 대한 높은 수준의 만남으로 이끄는 길잡이 구실을 하는 것도 현실이다. 격조 높은 만남도 상식적인 이야기를 통해 가까워진 다음에나 가능한 게 다반사이기 때문 아닌가? 한국인 EFL 학습자들의 전반적인 영어의 문화적 격을 높이는 도구로 이 사전이 하나의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기 바란다.
342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Phrasal Verbs 전문 사전 3종 분석 Phrasal Verbs: 어려운 영어의 상징 최근에 들어와서 영미의 ELT 영역에 서는 form (구조) 보다는 meaning (의미) 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심심찮게 내비치고 있다. 구조는 물론 문법 을 말하고 의미는 표현 을 말한다. 그런 문 맥에서 form과 meaning을 동시에 건들어야 하는 영역인 phrasal verbs (PV) 에 대한 분석을 이제 심도있게 하려고 한다. 영어에서 PV는 매우 독특한 요소이다. 그리고 한국인들을 비롯한 EFL 학습자에게는 또 매우 골치가 아픈 요소이다. 그러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은 그것에 내재한 풍부한 영어 의미의 구성력 때문이다. 이디엄과 PV는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그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영역이 넓게 존재할 정도로 서로 깊은 연관이 있는 영역이다. 그렇지만 나는 필수 이디엄 외에는 이디엄을 양으로 외우는 것은 포기하라고 말한다. 그러한 fixed phrase를 무작정 외우는 노력을 할 시간을 오히려 PV를 이해하는 노력으로 돌리라고 권하는 것이다. PV의 힘과 존재 PV가 중요한 이유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영미인들이 PV를 즐겨 사용한다는 것이다. 둘째, WSP (word-specific preposition) 와도 연관성이 큰 이유로, 문장의 핵심인 동사와 문장의 후반부를 연결한다. 셋째, 로만스어 계통의 긴 단어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에 비해 NS들이 감각적으로 익히고 사용하는 상징적인 구조적 패턴이라는 것이다. 넷째, 그 수도 만만치 않아서 영어의 전반적인 생산력에 큰 역할을 한다. 다섯째, 의미와 구조를 포괄하는 언어 자산이라 영어를 사용하는 능력을 매우 강하게 보여 준다. PV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PV는 대략 어떤 것일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verb + particle 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particle은 흔히 한국인들이 전치사로 파악하는 단어들이지만 부사 역할도 겸하는 게 많다. 실제로는 독립된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particle로 부른다. PV는 이렇게 전치사에서 부사의 뜻까지 넘나드는 particle의 성격 때문에 동사 + 전치사나 그 외의 전치사구가 붙는 확장 복합 구조까지도 PV로 인정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PV가 영어를 능통하게 사용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동 사와 수십 개의 particle의 결합이 1만 여개의 조합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말이 1만여개이지 이 구문들이 각각 만들어 낼 수 있는 추가 문장의 수는 한계를 명확히 확정하기도 어렵다. 또 enlarge라는 단어보다 blow up 이라는 PV를 쓰는 게 훨씬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여겨지는 영미 사회의 언어 쓰임에도 딱 부합하는 것이고 그 자체가 영어를 사용하는 또 다른 힘이 되는 것이다.
343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43 완제품과 대량 조립 부품 fixed phrase를 외우는 것과 PV를 익혀 나가는 것의 차이는 크다. fixed phrase는 그 문장에 맞는 의미 외에는 쓸 수가 없지 만, PV는 하나의 조립 부품으로 수많은 추가 문장들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그것도 동사부를 건드리는 핵심 부품이다. 비유를 하자면, 하나의 덩어리로 된 장난감과 레고 블록의 차이인 것이다. 영어를 외운다 고 하면 바로 이러한 핵심을 외워야 한다. 완제품을 사면 응용이 어렵다. 그러나 재료를 사면 이것 저것을 추가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끓인 라면을 사 봤자 그것으로 다른 것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생라면이라도 사면 라볶기로도 응용할 수 있고, 아예 밀가루를 사면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실생활이나 언어나 완제품을 구매했을 때 그 추가 응용의 길이 막히는 것은 진리이다. ODCIE1의 출현과 PV 분석의 발전 PV 사전은 전문 사전이라 ELT 영 영사전만큼의 빠른 변화는 없다. 내가 가장 먼저 손에 쥔 PV 사전이 Oxford Dictionary of Current Idiomatic English Volume 1: Verbs with Prepositions and Particles이다 (ODCIE1; 1975). 당시에는 PV 사전으로는 이것밖에 없 었기 때문에 당연히 선택의 고뇌 도 없었다. ODCIE1은 자매편이 있었다. Oxford Dictionary of Current Idiomatic English Volume 2: Phrase, Clause & Sentence Idioms (ODCIE2; 1983) 가 나중에 나오면서 각각 PV와 이디엄 분야에서 서로 연관성을 지닌 채 중요한 짝을 이루었다. 같은 해인 1983년에 Longman Dictionary of Phrasal Verbs (LDPV; 1판) 가 나왔다. LDPV나 ODCIE1을 지금 내 연구실 서가에서 꺼내 보니 벌써 골동품 분위기가 난다. LDPV를 지금의 학습자들이 열어 보면 C. T. Onions의 권위 있는 The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Etymology (ODEE) 에 보이는 반응 과 같을 것이다. ODEE를 예로 드는 것은 이 사전이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단단한 기반으로 classical education을 받은 이들의 마지막 저작으로 보이는 것 같은 그 책의 분위기 때문이다. 새삼스레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1980년대 초에 LDPV를 볼 때는 한 마디로 볼 만 했다 는 것이다. 그리고 그 레이아웃도 신품이었다. 그런데 지금 열어 보니 책의 레이아웃이 너무나 달라 보인다. PV 사전의 코드의 변화 좀 시대착오적 이기까지 하지만 LDPV의 커버 안 쪽에는 이런 말이 써 있다. Easy-to-use grammar coding system. 여기에 해당하는 문법 코드는 몇 개만 예를 들면 이렇다. [I6], [L7], [T1a], [V4a], [X9] 같은 문법 코드들이 나왔다. 이런 코드표는 LDPV의 앞쪽에 따로 모여 있고, 사전의 본편에는 이런 25가지의 코드가 사전의 각 항목에 줄줄이 나오는데
344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44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풍경이다. 한 마디로 encode 하는 방식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코드 자체는 무척 간단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간단한 25 개의 코드도 반복이 일상인 사전 사용에서는 무척 귀찮은 존재로 바뀐다. 그 당시로서는 무척 좋은 책이었지만. Oxford Dictionary of Phrasal Verbs (ODPV) ODCIE1은 1993년에 나온 Oxford Dictionary of Phrasal Verbs (ODPV) 로 이어지고 있다. ODPV 는 ODCIE1의 일부 정의와 예문을 고쳤다. 이 사전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뭐가 이렇게 가득 들어 있나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다른 PV 사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글씨 때문에 더 어렵게 보이기도 한다. 가득 차 보이는 만큼 관련 이디엄을 포함해서 11,000 references 가 들어 있다. 들어 있는 게 많기 때문에 양으로 찾아 보는 학습자에게는 유리하다. 이 양이나 다음에 나오는 문형 표시의 치밀함과 정교함 때문에 적어도 상중급 영어 학습자가 사용해야 할 PV 전문서로 판단된다. 또 [A1], [B3] 같은 pattern 코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품사와 일 치하는 다음과 같은 코드로 바꾸었다. [Vp], [Vn.p], [Vpr], [Vn.pr], [Vp.pr], [Vn.p.pr] 이라는 코드를 이해하면 ODPV를 보는 기본은 이미 형성된 것 이다.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ALD) 에서 쓰이는 [V] 와 [Vn] 을 익히 아는 학습자들은 이 코드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pattern을 알려 주는 직관적인 grammatical code 중에서 p는 particle 을 pr 은 preposition 을 각각 의미한다. ODPV의 구조에서 눈여겨 볼 것은 바로 이것이다. PV의 학습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바로 PV를 활용하는 pattern을 익히는 것이다. ODPV의 collocates ODPV가 Longman Phrasal Verbs Dictionary (LPVD) 와 같이 놓고 볼 때, LPVD의 비교적 읽고 보기에 더 쉽게 보이는 레이아웃에 비한다 해도 결코 지지 않는 큰 장점은 바로 collocate의 존재이다. collocate 는 PV와 결합하는 명사 등을 말하는데 영어에는 이러한 collocate를 선별해서 사용하는 게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ODPV의 omit (from) 에는 다음과 같이 collocate가 표시되어 있다. S: author, speaker. O: reference, mention; statement, claim; charge, accusation. o: book, report, speech S는 subject, 대문자 O는 direct object, 소문자 o는 prepositional object 로 쓰인다. PV에 따라 adj: 처럼 다른 collocate list도 있다. ODPV의
345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45 collocate list는 PV와의 결합으로 그만큼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을 높히는 요소이다. 특히 대부분의 EFL 학습자들은 이러한 특정 PV 와 결합할 수 있는 적절한 collocate을 임의로 알기 힘들기 때문에 이 목록의 존재는 그 자체로 큰 차별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ODPV는 이뿐만 아니라 PV 문장을 다양하게 변형하는 transform의 설명 도 매우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PV 지식을 통한 고급 영어 사용 능력을 노리는 학습자에게는 매우 정밀하게 만들어진 사전이다. PV 전문 사전 변화의 느림 1993년에 새로 개정되어 나온 ODPV는 이전의 원판 격인 ODCIE1와 정밀 비교했더니 전체적으로 틀은 그대로이나 일부 정의와 예문을 보완하고, 일부 문법 코드를 바꾼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PV의 중요성이 여전히 전면적으로 부각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PV 사전 시장의 수요에 따른 판올림의 추진 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1975년에 ODCIE1이 나온지 거의 20 년이 지난 1993년에야 ODPV가 일부 개정돼 나온 것을 정확하게 설명한다. 또 한 가지는 원판인 ODCIE1이 워낙 치밀한 학자 정신으로 만들어져서 전 적으로 그다지 손을 볼 게 없었거나 그 본질적인 틀을 허물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시도는 엄청난 연구 노력을 필수적으로 수반하기 때문이다. PV 사전의 연구와 치열한 scholarship 잠깐 여담이지만, A. P. Cowie와 R. Mackin은 ODCIE1을 만들 때는 컴퓨터도 없었다. 최초의 원고 중 7천여 개의 항목을 세 사람의 여성이 모두 타이프라이터로 쳐야 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교정쇄를 여러 번 해서 정확한 사전을 만들어 냈다. John Stuart Mill 처럼 19세기의 치밀한 classical education을 직접 받지는 않았어도 그 정신을 이어받은 세대임이 분병한 이들의 눈과 손 끝에 걸린 scholarship의 결산이 ODCIE1과 ODCIE2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학자적인 자세로 몰두했던 힘들었던 사전 편찬의 기억 때문인지 1993 년에 ODPV의 속편 으로 나온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Idioms (ODEI) 는 종이와 페이지별 편집 체제만 조금 바뀐 후 그대로 나왔다. 아마 쉽게 개 정의 손을 대기가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이디엄 전문 사전의 수익 구조도 대규모 개편을 위한 재투자를 감당하기에는 크게 역부족이었을 수도 있다. ODEI 같은 전문 이디엄 사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쓸 기회가 있겠지만, 원 편찬자들은 ODEI의 아버지 격인 ODCIE2의 체제를 분석하고 구성하는 데도 만만치 않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다.
346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46 ODCIE1에서 ODPV로 다시 ODPV로 돌아가서 보면, ODPV는 그러한 만만치 않은 편찬 역사와 PV 사전으로서의 특징으로 볼 때 영어를 상당히 깊게 알려는 학습자들은 반드시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전이라는 것이다. PV는 영어에서 그 의미의 독특함과 구조적 확장성 때문에 가장 익히기 어려운 영역으로 알려져 왔다. 20세기의 전반부에도 다양한 이디엄 사전이 나오고 이러한 particle의 문제를 다루려고 시도했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분류를 하고 학습의 틀을 잡은 사전으로는 ODCIE1 (ODPV의 아빠 ) 이 처음이다. 시간 많던 어린 시절에 ODCIE1을 많이 읽지 못 한 게 진정 한으로 남을 정도이다. 특히 ODPV에 나오는 transform에 대한 설명이나 각 항목의 transform을 보면 멍청하게 가르치면 답답하기까지 한 syntax (구문론) 도 자연스럽게 이해 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PV가 meaning과 form을 넘나드는 영역인데 meaning 과 form을 통해서 syntax뿐만이 아닌 semantics (의미론) 까지도 이해하게 하는 역할을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 LDPV의 등장 1980년대 초에 내가 ODCIE1과 ODCIE2를 구해 곁에 두 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Longman Dictionary of Phrasal Verbs (LDPV; 1983) 가 나왔다. LDPV에는 1만2천 단어가 들어 있었다. 이 1만2천 단어는 two-word verb, three-word verb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adverb나 preposition 과 결합해서 형성된 PV와 WSP, 그리고 PV에서 형성된 이디엄을 모두 넣고 있는 항목 수를 의미한다. LDPV뿐만 아니라 ODPV에도 WSP를 모두 넣고 있는데, 영어의 가장 어려운 특징인 PV를 다루면서 WSP도 근본적으로 중 요한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Longman Phrasal Verbs Dictionary (LPVD) 최근에 나온 Longman Phrasal Verbs Dictionary (LPVD; 2000) 는 약 5천 개의 PV를 담고 있는 사전이다. 새로 만든 사전인 만큼 눈여겨 봐야 할 특징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위의 LDPV에 연결해 먼저 결점을 이야기하자면 이것도 collocate이 없다. ODPV와 비교하면 PV를 확장시키는 문제에 있어서 한 가지 중요한 부속품이 빠진 것이다. LDPV에 이어서 최근에 나온 신판인 LPVD에서조차 ODCIE1이나 그 직계인 ODPV와 비교할 때 이러한 중대한 결점이 되풀이 되는 것은 연구나 리소스의 부족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 롱맨의 PV 사전 편찬자들이 그러한 collocate을 넣을 수 있는 리소스가 있는데도 고의로 넣지 않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요한 요소인데 여전히 없다. 이 점은 역 설적으로 ODCIE 시리즈 를 만든 이들의 초기의 고된 작업이 지금의 엄청난
347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47 비교 우위를 만드는 데 초석을 놓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LPVD의 사용자 편이성 강화 LPVD는 사전 사용자의 수준을 상당히 고 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그 사용 대상자 수준의 폭을 매우 넓게 잡으려고 말이다. 편찬자들은 사용 대상으로 upper intermediate 의 일부와 advanced 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이라는 목표를 밝혔지만 실제로는 PV를 제대로 사용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훨씬 더 하향 확장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레이아웃 때문이다. 예를 들어, ETCH라는 Main Verb를 매우 굵은 글씨로 두드러지게 했으며, 그 아래에는 etch가 들어가는 모든 PV와 이디엄을 한 데 모아 놓았다. 각 PV의 반전 표시된 항목은 눈에 크게 잘 띄게 해 놓아서 항목을 반복적으로 찾는 데 있어서 눈에 확 띈다. GO라는 Main Verb 아래에는 동사의 활용형을 수시로 접할 수 있도록 went, gone, going 이렇게 세 가지를 모두 써 주고 있다. 불규칙 동사형뿐만 아니라 규칙 동사형도 모두 써 주는 것은 법칙을 알고는 있으나 즉각 사용하지 못 하는 EFL 학습자들의 고질적인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생각이다. LPVD의 PV + 목적어 결합 표시 LPVD의 특징 하나는 PV의 주된 고민거리 중의 하나인 목적어 위치의 변경 표시에 관한 것이다. LPVD는 가 느다란 선으로 그어진 상자에 하나의 PV 패턴에 해당하는 모든 하위의 PV나 이디엄을 각각 넣어 표시했고, 특히 PV가 목적어와 결합하는 경우에 particle 이 목적어의 앞에 오는 것과 뒤에 오는 경우를 독특하게 표시했다. mark off 라는 PV 항목에는 가능한 목적어 (sb, sth) 와의 결합을 이렇게 표시하고 있다. mark off sth mark sth off 이렇게 sb, sth과 결합시켜 단어를 나타나는 기본 순서야 다른 사전과 똑같다. 그러나 mark off라는 PV와 sth의 결합을 보면 사용 가능한 목적어 (sth) 와의 사이에 상자의 칸막이 선이 가로막고 있어서 구분을 더 명확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이것은 sb와 sth 같은 PV와 결합이 가능한 목적어의 성격과 결합 위치를 폰트의 다름 까지도 이용해서 동시에 표시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이 separable PV와 inseparable PV의 감각은 단어 의 의미나 억양과도 관련된 것이므로 결국은 각 학습자가 어떻게 그 구조를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효과적으로 익혀지는 것이다. collocate의 부재와 cross-reference LPVD는 ODPV에 밀리는 collocate list를 만회하려고 cross-reference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SIMILAR TO, OP- POSITE 표시 옆에 동의어와 반의어를 넣었는데, PV의 각 하부 항목마다 PV
348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48 나 다른 관련 동사로 이들을 각각 표시해 주고 있다. LDPV 시절부터 풍부한 이 특징이 괜찮은 이유는 PV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 친구 가 많기 때문에 서로 연관을 지어 학습하면 전체적으로 의미와 구조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한편, LPVD에 나오는 모든 예문은 Longman Corpus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에서 따온 것이다. 빈도 표시를 넣은 LPVD LPVD의 독보적인 한 가지 특징은 frequency star의 존재이다. 사실 PV는 이 사전만 해도 넓은 의미의 PV가 5천여개가 수록되어 있고, ODPV 같은 경우는 11,000개가 넘는다. 그 확장의 가능성도 만만치 않지만 기본 PV의 수도 넘치기 때문에 하중급 학습자들에게는 보통 부담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 학습상의 문제가 생기 는데, 이러한 것을 간파하고 Longman이 만들어 넣은 게 이 빈도를 나타내는 별 표시이다. frequency star는 PV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PV의 번호에 붙어 있다. 그렇지만 Longman은 이미 여러 사전에서 가장 높은 사용 빈도를 가진 사전 항목을 제일 앞 순위에 위치시키는 편집 방침이 있기 때문에 그 목적 이 중복되는 점도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PV 패턴 내에서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LPVD 전체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는 문제라면 학습자들에게는 여전히 큰 도움을 주는 특징임에 틀림없다. rub-down이나 pullback 같은 PV에서 만들어진 명사형 (nominalized form) 도 해당 PV 아래에 모두 일원화했다. 또 WSP,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PSP (phrase-specific preposition) 도 that, where 같은 PV와의 결합이 가능한 단 어와 함께 해당 PV에 모아 놓았다. 이 사전이 PV의 본질인 의미 구조적 (syntagmatic) 결합의 문제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미래의 Phrasal Verb Activator? 마지막으로 LPVD는 동의어나 반의 어의 넓은 개념 연결을 위해서 한 가지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Longman Language Activator (LLA) 의 Access Map과 Meaning Menu를 연상시키는, 주제에 따른 동의어와 반의어의 연결 지도인 Phrasal Verb Activator를 사전의 중간에 넣었다. 그 중 한 가지는 이렇게 되어 있다. LOVE & FRIENDSHIP when a friendship ends fall out
349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49 drift apart grow apart 모두 16개의 topic에 의미 소분류를 넣어서 그 의미에 어울리는 PV를 모았다. 앞으로 PV 사전을 의미 중심으로 옮겨가게 하려는 생각이 보인다. 이런 의미 구조를 가미한 체계를 강화하거나 아니면 아예 LLA처럼 의미 중심의 PV 사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PV 사전의 사용자 그룹 LPVD의 넓은 의미의 PV 수록 규모는 5천여개인데 PV는 1천 여개만 안다고 해도 대단한 능력이다. 천 개를 알고 쓰기도 쉽지가 않단 말이다. 더군다나 그 PV의 수에 주어, 목적어 등의 적절한 collocate을 결합해서 쓰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ODPV와 LPVD 의 사용자 층은 다를 수밖에 없다. 동시에 두 가지를 다 사용할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만큼 두 사전의 연원이나 특색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PV 사전을 보면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PV 공포증이나 혼돈을 경 험한 이들은 LPVD가 복음 일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 이 분석을 잘 읽었으면 자기가 보기에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PV 사전을 선택하면 된다. NTC s Dictionary of Phrasal Verbs 마지막으로 NTC s Dictionary of Phrasal Verbs and Other Idiomatic Verbal Phrases (NDPV-IVP) 에 대해서 알아 보자. NDPV-IVP는 ODPV에 비하면 간단한 편집 체제로 만들어졌다. 이 사전은 PV 계통의 사전으로는 미국에서 최초로 나온 전문 사전인데다가 그것도 1993년에야 나온 사전이다. 좋은 ELT 전용 영영사전이나 ELT용 각 전문 영역 사전 개발에 이미 상당히 뒤쳐진 미국에서 나온 사전인 것이다. NDPV-IVP는 PV 구조가 있는 이디엄을 포함해서 약 1만2천 항목을 담고 있다. 규모로는 ODPV를 능가하는 책이다. 사전의 크기도 다른 사전보다는 조금 크고 두꺼워서 겉으로 봐도 비교적 많은 항목과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쉬운 PV 검색 그러나 사전의 편집 구조나 내용의 배치는 오히려 더 쉽고 간단한 편이다. 처음 만드는 사전인 점, 또 항목이 많아서 사용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점을 상쇄하려고 그런 것인지 편집은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하려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NDPV-IVP를 사용하는 방법은 보면 그냥 알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세세하게 설명할 것도 없다. 다만 검색 방법 한 가지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 index head와 entry head의 개념 차이를 유념하면 된다. LPVD에서는 Main Verb로 먼저 찾고 그 아래에 PV 패턴을 주고 마지막 단계에 그 패턴에 속하는
350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50 PV를 모아 놓았는데, NDPV-IVP는 index head를 최상 단계에 바로 썼다. 어차피 이게 PV 선택의 기준이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MAKE < OF라는 index head를 이용해 원하는 항목을 찾으려 면, PV나 관련 이디엄 중에서 make + of 라는 index head의 verb + particle 형식과 같은 요소를 가진 모든 항목은 이 index head 아래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동사 (make) 와 particle (of) 이 원하는 항목 속에 있다면 이 index head를 알파벳 순으로 먼저 찾아 그 아래를 검색하면 되기 때문에 찾는 것은 매우 쉽다. PV 중심 의식으로 PV 사전 사용하기 ODPV와 LPVD도 검색 목적으 로 기본적으로 알파벳 순서를 이용하는 것은 같지만, NDPV-IVP는 verb + particle이라는 PV의 기본 패턴을 index head로 단락 머리에 배치해서 그 하부에 같은 패턴의 PV 항목들이 한 단락을 이루는 식으로 배치한 것은 PV 의 구조적 구분이 검색의 기본이라는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려는 시도이다. 그 결과 NDPV-IVP에서 PV를 검색하는 것은 PV의 분류인 index head로 시작하기 때문에 더 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LPVD에서는 GO, GET처럼 동사를 Main Verb라고 해서 항목의 대표 분류 단위로 내세운 것은, ODPV가 그러한 동사로 항목의 대분류 단락을 묶는 것처럼 PV의 검색 목적에서 한 단계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PV는 get + away라는 결합 구조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지 GET이라는 단위를 의식할 필요가 큰 것은 아니다. 물론 LPVD와 ODPV는 모두 하나의 동사 대분류 아래에 관련 PV가 모두 모여 있어, 예를 들어, know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PV나 관련 이디엄을 찾는 검색도 당연히 가능하다. 이 점은 NDPV-IVP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index head가 PV 결합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어차피 앞뒤로 모두 하나 의 동사의 PV 결합에 관련된 index head가 연속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동사별 검색도 별 어려움은 없다. 동사냐 PV 패턴이냐 분류와 검색에 있어서 세 가지 사전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NDPV-IVP는 index head가 검색의 기준이 되고 그 기준의 성격은 PV의 결합 요소이다. 원하는 PV를 검색할 때 시작부터 이 PV의 구조에 대한 생각 을 유지한다는 것이 차이인 것이다. 그러나 ODPV는 jump 라는 동사 아래 PV나 이디엄을 모두 묶어 놓아서 검색 단계에서 jump라는 결합을 개념 인식의 핵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다음 두 가지를 비교해 보자. ODPV는 jump 아래에 다음과 같은 PV나 이디엄 항목을 모두 알파벳 순으로만 모아 놓았다.
351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51 jump jump at jump down sb s throat jump off jump on jump to conclusions/the conclusion jump to it jump up 이에 반해 NDPV-IVP에는 각 PV 결합인 index head별로 나와 있다. 여러 개의 jump 동사의 PV 결합 중에서 하나를 보자. JUMP > ON jump on someone or something jump on the bandwagon AND leap on the bandwagon ODPV는 jump가 시작의 기준이고 NDPV-IVP는 PV의 결합 패턴이 그 기준이다. 그리고 이 기준의 아래에 묶인 항목의 수도 상대적으로 더 세분화되 어 적기 때문에 학습자 입장에서는 jump + on이라는 결합 구조와 그 의미의 생성 관계에 훨씬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그러므로 LPVD는 그 중에서는 중간자적인 입장이다. 시작은 ODPV처럼 Main Verb를 기준으로 하지만 아래에 다시 PV 결합 패턴을 소분류로 해서 해당하는 PV 항목들을 모두 모아 놓았기 때문에 2단계부터는 NDPV-IVP의 배열 기준이나 검색과 비슷하게 나간다. 이러한 이유로 PV의 검색과 분류에 있어서 PV에 중요한 구조와 의미의 연결과 파악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 되는 것은 NDPV-IVP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index head의 글자 크기가 두드러지는 것도 편집상의 이점이다. PV 항목이 많은 NDPV-IVP 얼핏 봐도 NDPV-IVP는 ODPV보다 수록 항목이 더 많게 보인다. ODPV는 11,000 references 를 자랑하지만 NDPV- IVP는 1만2천 항목을 담고 있다. 실제로는 더 차이가 나게 보인다. jump 항목만 봐도 ODPV는 7개뿐이지만, NDPV-IVP에는 PV 패턴만 해도 15 개이고 그 하부의 PV나 이디엄의 수는 25개에 달한다. 사전별로도 이 사전에 나온 것이 저 사전에는 안 나오는 것도 있고 서로 엇갈리는 게 있다. 그러나 핵심 PV 항목은 거의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352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52 LPVD는 빈도를 기준으로 추렸으니 당연히 핵심은 부족한 게 없어 보인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PV의 검색이 필요한 이들은 NDPV-IVP 가 반드시 필요하리라고 본다.
353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일부 ESL 사전과 NS 사전의 특징과 그 경계 대형사전에 들어간 mass noun 표시 1998 년에 나온 The New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NODE) 는 영어 실력자라면 옆에 두고 볼 만한 사전이 다. 대사전에 속하는 판형이지만 NS들만을 위해서 만든 사전이 아니라 세계 의 사용자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NS용 사전에는 없는 것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전문적으로 판단하면 외국인을 위한 사전으로 보인다. NODE는 [mass noun] 이라는 표시로 기존 ESL 영어사전에서 쓰이는 U 표시를 대신하고 있다. 장점은 내가 이전의 사전에 관한 글에서 쓴 것처럼 기억의 원리에 적합한 방식인, U를 디폴트로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보통명사같은 count noun이 주류라면 uncount noun 은 비주류이기 때문에 한 가지만 예외로 표시하면 되지 당연한 표시는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즉 uncount noun으로 표시한 단어 외에 모든 단어는 기본적으로 count noun이라는 말이다. NODE에서는 그 장점을 깨닫고 기본적으로 아무 표시도 없으면 다수파인 [count noun]이고, 예외적인 [mass noun]만 표시되어 있다. 물론 한 단어 내에 U/C가 의미에 따라 같이 있는 variable에는 당연히 [mass noun] 아래 [count noun]으로 쓰이는 의미도 있다고 분류 표시하고 있다.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OALD) 가 6판에서도 이렇게 되어 있다. [U] 를 위주로 표시하고 variable은 [U], [C] 가 함께 충실히 표시되어 있다. 간혹 [C]만 나오는 것은 count noun이어도 단수 형으로만 쓰인다든가 하는 에외적인 특성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Cambridge와 Longman의 count noun 표시 반대로 이런 [U] 를 예외 적으로 표시해주는 방법은 Cambridge International Dictionary of English (CIDE; 1995, 1판) 나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1995, 3판) 에서는 아직 구현되지 않고 있다. 줄줄이 [C]가 모두 표시되고 있 는데 음 참 할 일도 없다는 생각이다. 정말 이것을 생각하면 그렇잖아도 볼 것이 많고 신경쓰이는 게 많아서 눈이 아픈 영어사전에서 왜 기본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C]를 수만 개씩 고의로 표시해서 사서 고생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왜 내가 글을 써야만 그런 것을 깨닫는지... Newbury House의 U 중심 표시 바로 이 예외성의 기억 이라는 장점을 미국 사전인 The Newbury Hous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NHDAE) 도 사용하고 있다. 음 이 점은 아주 칭찬해줄 만 하다. NHDAE는 마찬가지로
354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54 [U]만을 표시하고 있으니 눈에 확확 띈다. 한국인들이 거의 구분하지 않는 [U] 정말 나 홀로 있을 때 강조된다. 그리고 variable은 다시 의미에 따라 [U], [C] 를 구분해놓았다. Oxford (NODE) 의 동사 구분 NODE는 동사의 자/타 구분도 해놓았다. [with obj.] 과 [no obj.] 으로 표시해주고 있는데 기타 확장 문형도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약호보다는 서술식으로 단어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어찌 보면 OALD보다 더 이해하기는 쉽다. NODE는 idiom도 일부 표시하고 있으나 WSP (Word-Specific Prepositions) 는 독립된 한 분류로 표시하지 않고 일부 단어의 예문에만 볼드체로 두드러진다. 이왕 만드는 김에 WSP를 하나의 항목으로 넣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이게 더 많은 단어를 넣은 사전이고 만약 그런 정보를 원하면 OALD 같은 것을 보라는 뜻인 것 같다. Oxford (NODE) 의 style label NODE의 또 다른 특징은 style 표시를 했다는 것이다. style은 pragmatic competence와 함께 많이 강조되는 것인 데 특정 단어를 안다고 해도 사용해야 할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없으면 웃 기는 일이 많이 벌어지거나 멍청한 취급을 받을 수 있으니 이것은 cultural competence를 포함하여 갈수록 아주 중요한 언어 기능의 한 가지가 되고 있다. pragmatic competence를 연구하는 pragmatics라는 것은 한 마디로 acceptable public linguistic behavior 를 말한다. 즉 어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한다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이러니 영어를 문법에 만 잘 맞추어 말했다고 끝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 어떤 습관, 어떤 예절의 규범 등에 맞추어서 말할 수 있는가 그런 것을 연구하는 게 언어학의 한 분야인 pragmatics이다. COBUILD의 pragmatics를 모르는 학습자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CCED; 1995, 초판) 에는 오른쪽의 usage column에 PRAGMAT- ICS 라는 표시를 해놓고 있다. CCED를 사용하는 이들은 이게 무엇을 뜻하 는지 모른다면 사전의 중요한 기능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pragmatics의 연구대상인 pragmatic competence는 register 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또한 style이 포함된다. formal, informal, derogatory, figurative, archaic, traditional, religious, taboo, baby talk, church talk, metaphorical 등을 구분할 줄 모르면서, 언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능력인 pragmatic competence가 형성될
355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55 수는 없는 일이다. 거의 genre를 구성하는 것부터 일반적인 register 구분에 이르기까지 모두 pragmatic competence가 커지는 기반이 된다. 이런 사용역 (register) 에 대한 이해가 없이 적절한 상황의 언어 사용 능력 을 뜻하는 pragmatic competence 가 생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저 사람에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는지, 어떤 상황 에서 이런 표현을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pragmatics이다. 이런 면에서 NODE는 적어도 geographical label, style label 표시를 하고 있어서 기초적인 언어 사용 구분 능력에는 큰 도움이 된다. geographical label 은 British, Australian 처럼 영어 단어나 표현이 쓰이는 지역을 나타내고, style label은 formal, disapproving, derogatory, technical 처럼 단어의 쓰임새 에 대한 추가 정보이다. Cambridge International Dictionary of English (CIDE) 나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OALD),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는 모두 geographical label과 style label을 담고 있다. pragmatic competence의 이론과 실제 pragmatics는 문화적인 이해나 시청각으로 이루어지는 실제 상황에 대한 경험도 필요하다. 읽어서만 되는 것이 아니니까. 예를 들어, 누구를 어떤 호칭으로 불러야 한다든가, 편지를 어 떤 형식으로 쓴다든지 하는 것도 relationship이나 attitudes를 다르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pragmatics에 해당하는 것이다. 결국 pragmatic competence는 사전 만으로는 어림도 없고 여행도 해보고, 영화도 보고, 소설도 읽고, 신문도 읽고, 전화도 걸어보는 등 여러 실제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굳힐 수 있는 분야이다. 물론 이런 게 이미 완벽하다면 NS가 다 된 것이리라. Oxford (NODE) 의 어원 표시 다시 NODE로 돌아가서, NODE에는 간단한 어원 정보가 들어 있다. ESL 사전의 현재 약점이 바로 이런 어원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인데 NODE는 항목의 끝에 이것을 다루고 있다. Merriam Webster s Collegiate Dictionary (MWCD; 1996, 10판) 나 그 이전 판인 Webster s Ninth New Collegiate Dictionary (WNNCD; 1989, 9판) 을 보면 어원 정보가 모두 발음기호 바로 다음에 나온다. 미국 NS 영어사전의 특징 어원 정보의 위치는 사전마다 다른데 최근에 나온 Random House Webster s College Dictionary (RHWCD; 1999, 2판) 는
356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56 어원을 headword의 끝에 담고 있는데 RHWCD의 특색은 어휘의 출생시기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New World Dictionary of the American Language (NWDAL; 1980, 2판) 이나 Webster s New World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WN- WDAE; 1994, 3판) 는 모두 어원을 단어의 발음기호 바로 옆에 표시하고 있다. 그 외의 많은 다른 사전들은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비교적 최근의 미국에 서 간행된 사전들은 원칙적으로 NS용으로 발간된 것이다. 내가 어원의 위치 를 살피는 이유는 NS용 미국판 영어사전들의 특색은 뻔해서이다. headword, 발음기호, 어원, 정의, 동의어면 끝이다. 결국 NS 영어사전에서 그 나마 특색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은 어원 정보의 충실함이다. 이 외에 뭘 넣겠는가. 모국어 집단에서 모국어 사전의 기능은 어디나 간과되는 게 특징이다. 그나마 어원을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다. 위치를 옮기고 표시를 달리 하고. 국어사전이 베스트셀러 그래도 영미권과 한국의 사전 이용 문화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의 New York Times Book Review의 non-fiction 분야 의 1위는 항상 Merriam-Webster s Collegiate Dictionary이다. 그것도 한 두 주가 아니라 몇십 주 계속 그런다. 모국어여도 영어를 사회 속에서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특히 글을 쓰는 것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에 영어사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또 영어의 특성 때문에 스펠링 틀리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포르노 잡지라도 오탈자가 별로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교통, 통신, 수송 수단의 발달과 개방으로 NS 사 전도 미국이나 외국의 외국인들에게 많이 팔려나가면서 그런 상업적 이익이 NS 사전에도 원래는 전혀 상관없던 기능을 넣게 하고 있다. 어떤 사전에는 예문까지 등장하고 있다. ESL 영어사전 vs. NS 영어사전 그러나 역시 영어권 환경에서 유리된 학 습자들에게는 이러한 NS 사전만 보는 것은 해악을 부른다. 정의의 차이나 어원정보 파악을 위해서만 봐야지 productive skills를 키울 수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이미 알 것이다. Merriam-Webster 시리즈를 필두로 한 미국계 NS 사전과 영국의 The New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NODE) 를 비교하면서 미국의 다른 사 전에서 다루어지는 어원 정보의 문제를 분석해보았다. 다시 말하지만 영어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려면 영어 단어에 대한 문화인류사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어원 지식은 지극히 중요한 것이다. 어원은 종종 깊은 어휘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57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57 Newbury House의 장점 Heinle & Heinle에서 나온 The Newbury Hous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NHDAE) 는 learner dictionary의 불모지 이던 미국에서 나온 사전이다. 최근에 미국에서 몇 가지 ESL 사전이 출간되고 있는데 영국계 ESL 사전의 세계 석권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사실 요즘 나오는 영국 ESL 사전들은 리서 치를 바탕으로 아주 잘 만든다. 게다가 Longman 사전 같은 경우는 American English 전용으로도 만들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으리라. NHDAE는 발음기호인 transcription을 한국사전에서 흔히 보는 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를 채용하고 있다. 기존의 미국에서 나오는 Merriam-Webster 등의 NS용 사전들에 나오는 초보자들이 질겁하는 미국식 발음기호에 비하면 진일보한 것이다. NHDAE는 또 한 가지 특색이 syn. 로 나타내는 동의어를 조금이나마 단 어마다 달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좋은 thesaurus가 저렇게 많이 쏟아 져나오는 마당에 여기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동의어를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동의어이든 headword이든 제대로 사용을 못 하는 게 문제이다. NHDAE는 이전의 미국사전에는 콧배기도 안 보이던 [U], [C] 표시를 넣 었다. Newbury House의 결정적인 단점 그런데 결정적으로 WSP의 표시가 거의 없다. 내가 이 사전을 둘러보면 WSP에 대한 감각이 사라진다. WSP 가 전혀 두드러지지가 않으니까. 예문에서 일부 나타나는데 학습자의 학습 효과에서는 상당히 열세이다. 사전 전문가가 아니라 이젠 여러분이 봐도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특색 하나는 NHDAE가 내가 전에 쓴 현재형 과거형 등의 동사 활용 형인 -s, -ing, -ed 등을 많이 표시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전은 가장 많이 헷갈리는 순서로 -ed, -ing, -s 순으로 배치했는데 이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동사의 과거형 특히 불규칙 과거형은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EFL/ESL 사전에서 이것은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법칙이 문제가 아니다. 학습자들은 항상 이런 동사변화를 옆에 두고 봐야 한다. NHDAE는 여기에 CD-ROM 버전을 붙여서 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WSP 표시가 없다는 점에서 NHDAE는 추천할 만한 사전이 아니다. 지금 미국에서 나온 ESL 사전들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다음에 시간 나면 미국의 ESL 사전을 따로 분석을 해야겠다. NS 영어사전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렇게 보면 NODE는 대형사전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사전이다. Merriam-Webster 시리즈를 비롯한 미국계 NS 사전들
358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58 은 영어학습자들의 입장에서는 악영향을 끼칠 사전이다. 영어를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학습 정보는 거의 없다. 그러기 때문에 알찬 어원 정보를 빼면 이전에 한국에서 많이 나온 독해용 영어사전과 그 형태가 비슷하다. 학습용 ESL 영어사전과 NS용 사전의 사용은 이렇게 구분해야 하는 것 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영어의 사용 영역이나 규모가 매우 커지면서 여러 가지 전문 영어사전이 필요하게 된 이 시대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ESL 전문 영어사전이 나오게 된 것도 그런 전문성의 대두에서 비롯된 것이다. 생각해보라. 남이 생각하고 개발해낸 것을 보고 이제야 말하는 것은 쉽지만 이전에는 그런 사전을 만들 생각이나 했는가.
359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코빌드 사전의 결함은 바로 이것이다 WSP를 연구하는 이유 내가 WSP (Word-Specific Prepositions) 를 스스 로 연구하기 시작한 게 좀 됐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인들의 영어교육이 전혀 비생산적 이라는 것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productive skills에 성인 학습자들이 과정 으로 관심을 두거나 어린 학습자들은 자연스럽게 그 틀 속에서 배우도록 하려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것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내가 이것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인들이 영어를 말하는 것과 쓸 때의 수용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 때문이다. 학습자들이 말은 대강 넘어갈 수 있지만 준비 없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는 영어권의 수용이 명백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논문이나 기고문이나 모두 거부당하기 마련이다. 실수 고칠 날은 많은가 어떤 사람들은 치명적인 잘못을 가져오는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지금은 틀려도 나중에 하면 되지. 이것은 언어가 모두 하나 하나의 과정이고 실수마저도 굳어지고 그 하나 하나가 쌓여서 손도 못 대게 되는 상황이 거의 모두에게 날마다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매일 보면 서도 감히 저지르는 거대한 거짓말이다. 나중에 그럴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진함이 귀엽다니까. 평생 영어만 배울 것인가? 내일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영국에서 사전을 연구하면서 코빌드 (CCED) 나 옥스포드 (OALD5) 등의 수많은 사전을 뒤지다 보니 생각이 드는 게 한국의 영어교육과 사전의 문제 라고 내가 스스로 파악해 내고 깊이 생각했던 PS를 이 사람들도 인식하고 사전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옥스포드 사전의 영향 옥스포드 (OALD5) 같은 것은 외국인 학습자용으로는 이미 74년에 나온 3판에서 가산명사나 WSP를 잘 표시하고 있다. 그 뒤에 1978년에 초판이 나온 롱맨 (LDCE1) 도 이 두 가지를 다 표시하고 있다. 롱 맨은 명백히 옥스포드의 특징을 따라한 것이다. 그런데 EFL 사전에서 이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지 않았는지 어떤 판에는 넣었다가 다른 판에는 넣지 않는 등 왔다갔다 하는 게 보인다. WSP가 EFL 학습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해하고 있었다면 이런 현상이 나타날 리가 없다. 1995년에 나온 롱맨 3판 (LDCE3) 은 WSP의 처리가 비교적 잘 되어 있 다. 문제는 이 양반들이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고 그냥 넣었다는 것이다. 어떤 EFL 학습자들은 WSP를 볼드로 처리하면 그냥 디자인 효과로 그렇게 한 줄 안다.
360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60 영어 사전 보는 법을 아나 실제로 사전 사용법에 대한 EFL 학습자들 대상의 서베이에서는 사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가 거의 무식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배우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이나 사전 사용법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하니 거의 중증이다. 그리고는 자기들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옥스포드 3판 (OALD3) 을 보면 Verb Pattern 20여 가지를 사전 앞쪽에 따로 놓는 문법학자식 스타일을 고수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얼이 빠진 짓이었다. 마치 내 지도교수가 화학과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화학 용어를 빨리 익히도록 하려면 빈도를 계산해서 우선 순위를 차별화해야 한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더니 학생들이 당연히 그것을 알아야지! 했다는 교수들처럼 갑갑한 존재들이다. 연구 목적으로 하는 나나 빼고는 어떤 미친 인간이 그 문형을 들여다 보고 페이지를 왔다갔다 하면서 보고 있겠나? 그런데 이 미친 짓을 롱맨 초판이 나왔을 때도 그대로 반복했다. 코드는 위험하다 EFL 사전에서 섣불리 코드화하는 것 아주 위험한 짓이다. 롱맨 1판에서 하나 예를 들면 단어 하나에 [T1,4lV3,4a] 라는 코드가 붙어 있다. 찾아야 할 게 이 단어 하나라면 찾아 볼 마음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런데 날마나 오랫 동안 반복하는 사전 찾기가 수수께끼 책 들여다 보는 것이 되면 결국 나도 별로 본 적이 없다 로 귀결된다. 그런데 이 짓을 지금 코빌드가 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전의 사전을 보지 못 해서 그러지만 70년대의 사전을 보면 정말 개판 이다. 무슨 화학 책 보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사전들이 있었다. 외국의 사전을 보고 아이디어를 무단 차용 했겠지만 최근 사전부터 WSP를 표시하고 명사의 가산을 표시하고 그러는데 이전에는 아예 이런 것도 없는 독해용 사전들이 판을 쳤다. NS 사전의 변화 최근에 나온 The New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NODE) 를 보면 불가산 명사를 모두 mass noun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사전은 EFL 학습자용 사전이 아니고 NS용인데도 이렇게 표시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사용 단어의 폭이 넓어지니까 NS들도 가산성의 구분에 대해서 한계에 도달한 것을 뜻한다. 이 사람들이 언어 생활 속에서 배워 느낌으로만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NS용 영어 사전에는 전혀 없던 가산성 구분 표시가 들어간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의미이다. 정확한 언어 생활을 하지 않는 NS가 많다는 것을 보여 주니 말이다.
361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61 코빌드의 특징과 문제 처음 나온 코빌드는 내 눈에 유일하게 띈 게 발음 기호에서 강세 음절의 모음을 볼드로 처리한 것이다. 그런데 이 양반들이 그 이후에는 무슨 이유인지 밑줄로 바꾸었다. 분명 이전의 볼드가 더 좋았다. 더 직관적이니까. 코빌드 사전을 보면 가장 큰 특징이 두 가지가 있다. 설명어의 처리인데 표제어를 정의 속에 포함해서 동어반복하는 구문을 채택한 것이다. 코빌드가 처음 시작한 것이다. 물론 코빌드의 대부인 존 싱클레어의 아이디어이다. 다른 하나는 문법 칼럼을 만든 것이다. 레이아웃에서는 가장 두드러진다. 먼저, 코빌드의 동어반복하는 KWIC 스타일의 단어 정의는 장점이 있다. 예문 외에도 정의를 예문화해서 표제어가 쓰이는 문맥을 나타내려고 한 것 이다. 특히 동사 같은 것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표제어 문맥 포함 반복형은 단어의 의미 전달은 잘할 수도 있다. 싱클레어는 KWIC를 도입하 기로 할 때 EFL 학습자들은 항상 full sentence로 반복을 시켜야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꼭 그렇지도 않다. 사실 완전한 문장 단위로만 말을 외우는 사람들은 바보이다. 영어 못 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 문장 단위로 외우는 사람들이다. 그 수많은 문장을 외운다니. 빵 만드는 법을 배워서 자기가 만들어 먹는 게 아니라 날마다 만들어주는 빵 완제품만 사먹는 셈이다. WSP를 모르다 혼비의 도쿄 시절 이후 70년대에 옥스포드 사전에 WSP가 나타나기 전에는 WSP를 신경도 안 쓴 이유는 결국 이해 부족에서였다. NS 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그룹으로 배우는 (우리 말의 조사처럼 붙어다니는) WSP가 EFL 학습자들에게 문제가 되리라는 생각을 못 한 것이다. 지금으 로서는 안 믿기지만 당시는 그랬다. 그런데 한국의 영어 사전에서는 90년대 중반까지 그랬고. 한심하지만. 발음 기호와 품사와 뜻만 있는 사전들. 코빌드는 문법 칼럼에 WSP를 아주 작게 표시하고 있고 또 KWIC 형식의 단어 정의에서도 표제어만 볼드로 인쇄했는데 한 마디로 나사가 빠진 것이다. 워릭에서 사전 사용 조사를 했더니 거의 90%에서 100%의 사용자들이 이 문법 칼럼을 전혀 참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문이라는 PS가 필요한 과제가 주어졌는데도 말이다. 이 문장들을 비교해 보라. If something approximates to something else, it is similar to it but is not exactly the same. If something approximates to something else, it is similar to it but is not exactly the same.
362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62 같은 문장이라고 해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기억이나 내재화되는 과정에 대한 영향이 다르다. 더군다나 이 한 단어가 아니라 수만 개의 단어를 되풀이해서 상대해야 한다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코빌드에서는 WSP가 문법 칼럼에 아주 작게 표시되어 있다. 코드화되어 서 학습자들이 거의 안 보는 것으로 확인된 위치 말이다. 문형 정보는 눈을 좌우로 옮기면서 보아야 한다. 옥스포드와 코빌드의 문법 정보 차이 반면 옥스포드를 보면, V, Vn 처럼 단어의 문법적 위치가 코드의 모양과 직관적으로 일치하는 몇 가지로만 단순하게 코드화 되어 있고 이게 또 예문의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다. WSP도 볼드로 표시되어 있다. 내 생각에는 내가 분석했듯이 표제어와 WSP를 모두 볼드로 해야 한다. 이게 바로 saliency를 높이는 방법이다. 코빌드는 눈이 왔다갔다 하면서 위치 찾느라고 정말 귀찮다. 옥스포드 3 판까지 있던, 롱맨의 초판에 보이던 무시무시한 (실제로 EFL 학습자들은 무시무시하게 생각한다. 그러니 이 문법 칼럼을 10%도 안 보지) 문법 코드를 연상시킨다. 사전 편찬자들이 이렇게 정신병자였다. 학습자들이 아쉬우면 찾을 것이다 이 따위로 생각했거나 아니면 정말 미쳤거나. 연구 결과로 나오고 있다. 싱클레어가 간단하게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EFL 학습자들이 눈동자 멀리 굴리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 즉, 싱클레어는 이론에는 성공했는데 사전 사용자들의 심리적, 생체적 동선을 파악하지 못 한 것이다. 결국 코빌드만 보는 EFL 학습자들은 말하고 쓰는 PS에 취약하게 될 것은 불문가지이다. 코빌드가 주니어 사전처럼 어형 변화나 복수형을 모두 써 주고 있는 것은 좋은 장점이다. 그런데 그 중요한 WSP가 보일락말락 눈으로 힘들게 찾게 만든 것은 뭐냐구. 문법 칼럼에 다이아몬드로 표제어의 빈도를 크게 표시하는 마당에 그 표제어를 사용할 수 있는 PS의 핵심인 WSP는 두드러지지 않고 문형 코드는 연이어 늘어서서 해당 문장을 찾기가 힘들게 되어 있으니 앞뒤가 안 맞다. 이유 없이 반복하지 마라 또 명사의 복수형을 다 써 주면서 문법 칼럼에 다시 N-COUNT라고 써 주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주니어 사전에 명사의 복수형을 다 써 주는 이유가 뭔데. 정말 이해가 안 된다. 그게 결국 언어 사용의 직관력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내가 코빌드의 KWIC형 정의에서도 지적했지만 동어반복이 직관력을 해친다는 것을 몰랐을까? 필요한 곳에만 써 주면 되는데. 설명이 필요 없는 게 바로 직관력이고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363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63 인터페이스이고 사전의 레이아웃이다. 내가 말했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사전 앞에 사용 설명서가 없는 게 가장 좋은 사전이다고. 그런데 이것은 화장실 문에 남자, 여자를 나타내는 pictogram을 그려 놓고는 Men, Women이라고 또 쓰는 것과 같다. 이게 안 웃긴다고? 그럼 당신은 밥 먹을 때 식탁에 놓인 젓가락에는 젓가락, 밥에는 밥, 아빠는 아빠 라고 이름을 모두 표시하는 가? 바보 아냐? 우리가 앞 사람의 말을 반복시키는 back-chaining이나 코빌드 식의 KWIC 를 사용할 때는 동어반복 행위가 되며 이게 언어 사용에서 중요한 요소인 직 관력을 저해한다는 것을 똑똑한 사용자들은 이미 느낄 것이다. 웬 반복? 하면서. 이렇게 보면 코빌드가 상당히 결함이 많다. 특히, 당신이 울고 있으면 당신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코빌드형 반복 문장은 의미 이해에 중점을 둔 것이겠지만 그 와중에 PS 는 현저히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안 보는 문법 칼럼으로 PS 요소를 모두 분리시키고 자주 보는 본문에는 정의와 본문이라는 의미 만 남아 버린 것은 이 사전 사용자들이 독해용으로만 이용할 것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케임브리지의 특징 마지막으로 케임브리지 (CIDE) 를 보자. 이 사전도 독 특한 기능이 많이 있지만 가장 독특한 게 guide word 기능이다. 여러 가지 의미 분류를 가진 단어가 많은데 이렇게 일차적으로 분류를 해서 사람들이 우선 순위를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Phrase Index로 숙어도 좌우 칼럼의 위치를 통해 바로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CIDE의 WSP는 활자가 작은 데다 좀 약하게 보인다. 여기도 표제어를 제외하고 WSP만 볼드로 처리했는데 같이 볼드로 묶어 줘야 한다. 내가 사전을 깊이 연구해 본 바로는 코빌드가 가장 위험한 사전이다. 편 찬자가 어떻게 의도했든 그 의도가 먹히지 않고 있다. 90%가 무시하는 문법 칼럼의 위치. 그 심리적 이유. 정작 PS에 가장 중요한 정보가 있는 곳인데 말이다. 초보자는 롱맨, 옥스포드는 그 다음에 롱맨이 초판에서 화학 책 만들었다가 결국은 1995년 3판에서는 문형 기호를 모두 빼 버리고 [I], [T]로만 처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영영사전을 처음 보는 학생에게는 그래서 롱맨을 권 한다. 롱맨은 3판에서는 표제어 다음의 큰 의미 분류를 두드러지게 차별화해서 보기 편하게 만들었다. 케임브리지의 guide word와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다. 또 WSP를 내가 원하는 대로 표제어와 함께 볼드 로 표시했다. 초보자들이 보기에 편한 사전이다. 간단한 문형 기호가 절묘하게 배치된 옥스포드는 그 다음 레벨의 사용자가 보면 된다.
364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64 케임브리지는 덤으로 쓴다 케임브리지는 앞에는 [I], [T] 만 배치하고는 각 예문 뒤에 문형을 표시하고 있다. 이게 안 좋다. 문장을 읽고 뒤의 문형 설명을 읽을 쯤이면 예문은 잊혀지는데. 기억이 안 나면 눈동자는 다시 앞으로 돌아 가야 하고. 피곤하단 말이다. 옥스포드는 예문 앞에 Vn이 있고 바로 다음의 예문과 의식의 순서대로 공유하는 형태의 느낌이 직관적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아주 큰 차이이다. CIDE의 다른 것은 비교적 보기 쉽게 되어 있는데 guide word 체제의 영향이 크다. 다시 말하지만 CIDE의 WSP는 표제어와 함께 볼드로 표시되면 좋겠다. 캠브리지는 그 독특한 체제 때문에 다른 사전을 고르더라도 같이 쓰기를 권한다. 사전마다 있는 지역 언어 표시나 언어 사용 상황 표시 등은 일반 사용자 들에게 그다지 감이 안 닿을 것 같다. 기본 어법을 모르는데 스타일에 신경이 쓰일 수도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스타일을 챙기는 사람이 어법이 개판인 경우는 없으니까. 우선 순위가 밀린다는 말이다.
365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영어 Collocation 전문사전 분석 collocation이란 무엇인가? 영어 관련 전문사전 중에서 최근에 그 중요성이 부쩍 강조되는 종류는 연어( 連 語 ) 전문사전이다. 영어의 자연스러운 표현력을 키우고 확장하는 데 연어(collocation)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ollocation이라는 용어는 collocare라는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com (together) + locare (to place) 의 결합으로 생긴 말이다. 결국 collocation의 동 사인 collocate는 to place together 의 의미를 지닌다. 이웃으로 자주 붙어서 같이 쓰이는 단어를 collocation이라고 부른다. 어휘 중심 학습 영어에는 자주 또는 고정적으로 결합하여 쓰이는 이러한 연어가 많다. 연어 즉, 상용 단어 조합은 영어를 익혀서 사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연어에 대한 연구는 어휘론 (The Lexical Approach) 을 통해 체계적인 이론으로 뒷받침 되었다. 어휘론은 언어가 기본적으로 문법으로 규칙화된 어휘 (grammaticalized lexis) 라는 것이다. 언어는 의미를 전달하는 어휘 중 심이라는 것이다. 어휘론에서는 어휘 자체의 특성이 규칙을 낳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휘와 문법을 별도로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어휘론은 ELT에서도 매우 중요한 관점이다. 인간의 언어가 말소 리를 통해 의미가 먼저 발달하고 그 의미를 중심으로 규칙이 생성된 것이니 인간의 언어 발달과 습득 과정에 들어맞기 때문이다. 어구론 (The Phrase Approach) 과 의도는 유사하지만 어휘론은 어휘를 통한 문법 익히기를 중시 한다. EFL과 연어 학습 특히 한국인의 EFL 학습에 연어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 많은 한국인 EFL 학습자들은 어휘나 문법이 상당한 수준에 있어도 연어의 원리나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에 말과 글로 영어를 풍부하게 생산하지 못한다. 단어가 문법적으로 어떤 구조를 이루는지에 대한 지식이 있으며 문장 구조도 생성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개별 단어가 어떤 성격의 단어와 의미적 으로 그리고 문법적으로 결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다. 연어 개념이 EFL 학습자의 정신세계에 들어가면 개별 단어 위주로 의미 를 익히고 사용하던 습관이 결합 의미단위 위주로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happen + by chance, suddenly, unexpectedly처럼 특정 동사가 특정 부사와 결합하여 자주 쓰이는 식의 개념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bomb + exploded, went off처럼 특정 명사가 특정 동사와 빈번하게 결합하는 형태도 받아들이게 된다. 단어 하나만 익혀서는 언어의 생성이 안 되는 어휘학습에서 확장 의미 단위를 익히면 바로 말과 글이 생산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366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66 이러한 관점에서 다시 EFL 학습자를 살펴보자. L1이든 L2이든 영어라 는 언어환경이 제한적으로라도 보장된 ESL 학습자들은 EFL 학습자들보다 이러한 결합 의미단위에 대한 기회가 많다. 그러한 취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게 바로 연어 전문사전의 역할이 될 것이다. EFL 학습자는 연어 즉, 결합 의미단위로 어휘를 익히면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영어를 생산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PV, 이디엄도 연어 필자는 이미 연어 개념의 기초단계를 소개한 적이 있다. WSP가 바로 그 존재이다. WSP(Word-Specific Preposition) 는 문법적 연어 (grammatical collocation) 에 속한다. advantageous to sb에서 전치사 to는 문법적인 결합이다. to처럼 특정 전치사와의 결합은 특정 동사나 형용사에는 필수적이다. PV (phrasal verb) 나 이디엄의 존재도 넓게는 연어의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의 단어가 특정 단어와 결합하는 빈도가 높아지거나 고정적인 결합 현상을 보이면 넓게는 연어의 성격을 띠는 것이다. Oxford Collocations Dictionary 최근에 연어 전문사전 시장에 나온 게 Oxford Collocations Dictionary for Students of English (OCDSE) 이다. OCDSE의 출현은 주목을 끌지 못했던 연어 전문사전 분야에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70년대 말에 시작되어 1980년대에 나온 몇몇 연어 전문사전이 일반 학습자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 당시에는 연어의 개념도 알려지지 않았고 이를 알리려고 노력한 한국인도 별로 없었다. 연어의 가치를 인식하게 된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OCDSE는 미리 준비되었고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OCDSE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컴퓨터와 코퍼스의 힘 때문이기도 하다. OCDSE는 기존의 연어 전문사전과 비교하여 몇 가지 창의적인 사전 편집 형식을 선보였다. 명사 중심의 사고 흔히 연어 전문사전은 내용어를 표제어로 담는다. 내용어 (content word, lexical word)는 그 성격이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므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들이다. 그 중에서도 명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OCDSE의 서문에서도 피력하고 연어와 어휘론 전문가인 Michael Lewis가 다른 연어 전문사전에서도 밝혔듯이 사람이 말을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흔히 명사라는 것이다. 이것은 영어라는 언어의 사고방식을 엿보게 한다. 영어에 타동사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도 의미론적으로 명사의 존재와 관계가 있다. 타동사는 영어로 transitive verb라고 하는데, transitive라는 말의 어원은
367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67 라틴어 transire에서 온 것이다. 이 말의 원 뜻은 trans (over, across) + ire (go, pass) 로 pass over, go across를 뜻한다. 즉, 넘기다, 넘어가다 라는 뜻이다. 무엇을 건네주거나 넘긴다는 뜻일까? 이렇게 라틴어 어원을 추적해 보는 것은 영어의 의미론적 원리를 규명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기 때문 이다. 영어에 타동사가 많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목적 의식이 압도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목적 의식은 목적어 즉 명사의 존재를 필요로 하며 수많은 명사를 생산했다. 그리고 그 명사를 목적어로 결합하여 명사에 자신의 행위를 전달하는 수많은 타동사를 낳은 것이다. 명사를 떠올리면 그 명사의 성격을 규정하는 형용사를 결합시키며, 다시 그 명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밝히기 위해 동사를 필요로 하며, 명사와 다른 명사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전치사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구문이 확장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OCDSE는 표제어로 명사, 동사, 형용사만을 담고 있다. 그렇게 담을 수밖에 없다. 연어가 많은 OCDSE OCDSE의 규모를 먼저 살펴보면, 9천여개의 표제 어에 15만 여개의 관련 연어를 담고 있다. 연어의 문맥 쓰임새를 밝힌 예문도 5만여개 이상을 제공한다. 이 예문들은 연어가 실제로 어떤 구문으로 결합하 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OCDSE의 편집 방식을 보자. expose라는 표제어의 내용을 인용한다. expose verb 1 uncover sth ADV. completely, fully briefly suddenly deliberately She lifted her chin in a gesture that deliberately exposed the line of her throat. PREP. to These drawings must not be exposed to the air. 2 show the truth ADV. fully clearly a report which clearly exposes the weakness of the economic policy publicly He was publicly exposed as a liar and a cheat. cruelly He was outclassed by an Aston Villa side that cruelly exposed his lack of pace. VERB + EXPOSE threaten to seek to, try to 3 to sth harmful ADV. directly constantly The general public is constantly exposed to radiation. regularly PREP. to
368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68 의미 소분류 이 표제어의 내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숫자로 표시된 의 미 소분류이다.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OALD 6) 등에서 보이는 의미 소분류가 여기에도 적용된 것이다. 좋은 장점 이라고 할 수 있다. 연어 전문사전에서도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의 표제어가 다의어 (polysemous word) 인 경우 이렇게 분류해 놓지 않으면 사전 이용 자 체가 복잡할 것이다. OCDSE는 레이아웃의 면에서 이 구성이 가장 두드러져 보인다. 의미 소분류마다 구획을 따로 정하여 expose라는 동사와 자주 결합하 는 어휘를 품사별로 다시 구분해 놓았다. 이러한 품사 구분은 어휘의 문법적 구분이라는 성격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다. 의미 그룹 분류 부사 항목의 연어로 나열된 completely, fully처럼 같은 계통의 의미를 지닌 어휘는 같은 그룹으로 묶었다. 이러한 구분은 선택과 구분이라는 원칙에 어울리며 학습자가 의미를 주변 연결 방식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정 연어에 대해서는 문맥의 쓰임새를 파악할 수 있도록 바로 뒤에 예문을 제공하고 있다. 예문 속의 해당 연어와 표제어를 다른 색으로 인쇄한다면 연어의 위치를 알아보기에 편리할 것이다. OCDSE가 표제어만 9천 개가 넘고 그에 딸린 연어만 15만 개 이상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작은 편집상의 배려도 EFL 학습자 에게는 큰 도움으로 다가오게 된다. 의미 소분류로 하위 분류를 시도한 연어 전문사전답게 OCDSE는 보기에 편한 사전이다. 그만큼 편집의 공력이 많이 들어간 것이다. 문법적 결합 OCDSE의 내용 중 아래에 예를 든 explosion이라는 표제어 에서 나타난 품사별 연어 항목에서 다음과 같은 표시는 유의해서 이해해야 한다. 연어의 문법적 연결 정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생략 인용) VERB + EXPLOSION cause, set off, trigger... carry out... hear prevent EXPLOSION + VERB come, happen, occur, take place... shake sth... destroy sth, rip through sth, wreck sth... injure sb, kill sb echo VERB + EXPLOSION은 explosion이라는 명사의 앞에 타동사가 결합한 다는 구문 정보를 표시 자체가 나타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EXPLOSION + VERB는 explosion의 뒤에 결합하는 동사들을 연어로 나열한 것이다.
369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69 연어의 종류 OCDSE가 수록한 연어의 결합 형식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연어를 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연어 전문사전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셀 수 없이 많은 결합을 만들 수 있는 자유 결합형이나 이디엄은 제외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결합을 싣고 있다. 1 형용사 + 명사, 수량사 + 명사, 동사 + 명사, 명사 + 동사, 명사 + 명사, 전치사 + 명사, 명사 + 전치사 2 부사 + 동사, 동사 + 동사, 동사 + 전치사, 동사 + 형용사, 부사 + 형용사, 형용사 + 전치사 이 외에도 표제어와 관련된 짧은 상용 어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PV (phrasal verb) 항목은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PV가 중요한 연어 역할을 지님을 명시한 것이다. OCDSE는 양이 방대하고 두껍기 때문에 학습과 참고 목적을 모두 충족시 키는 연어 전문사전이다. 9천여 표제어는 영어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용어는 거의 다 포괄하는 셈이라 검색과 참고용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연어 아래의 문법 OCDSE 같은 연어사전을 이용하는 방법은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하다. 표제어와 결합하는 연어를 수시로 읽어대는 것이다. 읽으면서 그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 그 활용이 정착되어 사전에 수록된 연어는 어휘의 의미에 있어서 수많은 결합 시도의 최종 결과이기 때문에 그만큼 의미적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이러한 의미론적 뉘앙스를 내재화하려면 단어 결합의 바탕인 문법이 아래에 깔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연어라는 어휘 중심의 언어학습은 기본적으로 그 결합형을 이해하는 데 필수 인 기본 문법지식을 아래에 내포하기 때문이다. 연어의 의미적 예측 가능성 OCDSE의 양은 많으나 그렇다고 해서 15만 여개의 연어가 예상보다는 압도적이지 않을 이유도 있다. 연어는 그 특성상 예측 가능한 결합이 상당수이다. 그리고 어휘론의 특성상 어휘 결합 자체가 그 의미가 타당한 결합이므로 연어를 이해하고 익히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이해에 바탕한 반복이 연어 습득도를 높일 것은 당연하다. OCDSE 는 시디롬으로도 만들어져 있다. Oxford Phrasebuilder Genie (OPG) 인데 이름 그대로 연어를 이용해서 영작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OALD와 OCDSE를 같이 넣어서 영작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었다. BBI 연어사전의 이름 The BBI Dictionary of English Word Combinations (BDEWC) 는 연어사전으로는 꽤 오래 전에 선을 보인 것이다. 초판이 1986 년에 나왔다. 초판의 이름은 The BBI Combinatory Dictionary of English (BCDE) 였다. Combinatory Dictionary 라는 사전명은 필자가 아무리 생
370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70 각해도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는, 그야말로 collocation이 아닌 이름이었다. 수정판에서 English Word Combinations라는 이름으로 수정한 것은 그러한 고민의 반영이리라. BCDE가 collocation 이라는 용어를 피하고 combinatory 를 선택한 것 은 당연히 시대의 반영이었다. 1996년 이래의 필자의 분석과 이 분야에 대한 소개로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도 collocation 이라는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으니 1986년이라면 능히 이해할 만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BCDE는 홍콩에서 Longman Dictionary of English Collocations (LDEC) 라는 2개국어 사전으로 나온 적이 있다. BDEWC는 1만8천여개의 표제어를 담고 있으며, 9만여개의 연어를 붙여 수록하고 있다. 연어의 수량만으로는 OCDSE가 15만여개이니 더 풍부한 것은 사실이다. 독특한 깊이와 권위 BDEWC의 가장 큰 특징은 명확하고 철저한 연어 구분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연어를 문법적 연어 (Grammatical Collocation) 와 어휘적 연어(Lexical Collocation)로 구분한 것이다. GC는 명사, 동사, 형 용사에 전치사, to 부정사, 절 등의 문법적 성분이 결합한 연어 형태를 말한다. 반면, LC는 형용사 + 명사 의 결합처럼 말 그대로 내용어만이 결합한 것을 말한다. BDEWC는 type을 통해서 다른 연어사전에서는 볼 수 없는 연어에 대한 깊은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가능한 연어의 type을 GC와 LC로 나누어서 코드로 규정하고 있다. GC는 문법적 결합 형태에 따라 G1부터 G8까지 분 류하였고, LC도 결합하는 품사의 성격에 따라 L1부터 L7까지 분류하였다. 분류를 보면 G8 아래에는 A부터 S까지 19개의 영어 문형이 제시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복잡한 연어 타입 코드를 본문에 넣진 않았다. 연어 타입 의 분석용으로 참고하라는 것이다. 연어의 타입은 예문으로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본문에 들어가 있는 것은 G8에서 다시 분류된 19개의 문형 코드이다. v, vn, vnn 같이 OALD에서 쓰인 직관적인 문형 코드로 되어 있으면 좋지만 연어 사전은 기본적으로 의미를 지향하는 사전이라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본문에 표시된 19개의 문형 코드는 페이지마다 아래에 작게라도 표시하는 게 문형의 즉각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높은 수준으로 혹자는 BDEWC가 EFL이나 ESL 학습자용으로 만든 것이 라면 왜 이렇게 단순화 하지 않았을까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이 사전의 뒷표 지에 박힌 Perfect English 라는 문구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기본적으로 어휘 결합 중심의 학습을 보장하되 필연적으로 생기게 될 궁금증인 연어의
371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71 문법적 결합 구조에 대한 정보를 빼지 않고 넣은 것이다. GC와 LC로 연어의 종류를 구분한 것도 범상한 시도가 아니다. 영어의 연어에 대해 깊이 있는 학습 욕구를 지닌 이들에겐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사전이다. 패턴과 의미 분류 특히 타입 L1에서 주로 결합하는 동사형인 CA (creation/activation) collocation을 분석한 것과, 타입 L2에서 주로 쓰이는 결합 형인 EN (eradication/nullification) collocation을 적시한 것은 The Lexical Approach의 규칙화된 어휘 라는 개념에 딱 들어맞는 시도이다. 특정 문법 결합 구조와 규칙을 만든 것은 어휘의 의미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이것은 Longman Grammar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 (LGSWE) 에 서 보여준 descriptive grammar와도 연관성을 보인다. 또 Collins COBUILD Verbs: Patterns and Practice (CCVPP) 에서 EFL 학습자들을 위해 보여준 동사 문형(VP; verb pattern)의 의미 중심 분류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시도이다. CCVPP는 원래 Collins COBUILD Grammar Patterns 시리즈라는 영문법 연구서에서 이용한 코퍼스 자료를 가지고 학습자용으로 만든 것이다. The Bank of English라는 코퍼스의 언어 데이터를 가지고 통계에 기반을 둔 문법 패턴을 만든 것이다. BDEWC에서 특정 문형으로 결합하는 동사가 특정 의미의 공약수를 보인다는 분석을 하는 것은 이러한 문법 패턴 연구와 연결된 것이다. 의미 중심의 분류는 Longman Language Activator (LLA) 와 어휘론적 연관성을 가진다. 다른 점은 연어사전은 단어 중심이고 LLA는 철저히 의미 중심이라는 것이다. 의미 중심 편집 BDEWC는 한 표제어에 딸린 연어의 항목을 품사로 구분 하지 않았다. 표제어 charge I 에서 보면 [ accusation ]이라는 의미 소분류가 있다. 이것이 좋은 점이라는 것은 이미 OCDSE에서도 지적한 바가 있다. 이 의미 소분류를 중심으로 연어의 결합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의미 중심으로만 묶여 있다. 의미 중심으로 연어를 합치는 것은 단점이 아니다. 원래 연어 사전은 그래야 한다. 연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성되는 원리가 어휘의 의 미가 우선이다. 그러한 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의미 소분류를 다르게 표시했으면 더 좋겠다. 성격상 볼 게 많은 사전은 복잡하게 보이면 곤란하니 [ accusation ] 처럼 코드를 과용하지 말고 그냥 굵은 폰트만 쓰거나 다른 색을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사전에서 폰트 스타일만 다르게 골라도 효과는 즉각적이다.
372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72 영미어 모두 수록 BDEWC에는 CE (common English), BE (British English), AE (American English) 라는 약호가 들어 있다. 즉 영국영어와 미국 영어를 모두 표시하고 표준영어로 가장 많이 쓰이는 CE도 표시하고 있다. OCDSE가 영국영어를 기준으로 한 것과는 다른 점이다. 예문이 짧게 표시되 어 있으며, 이디엄이 포함된 경우에 그 의미 설명을 바로 뒤에 붙이고 있다. BDEWC의 연어 항목은 lexical collocation (LC) 을 먼저 배치하고 grammatical collocation (GC)은 뒷부분에 나열하고 있다. 어휘의 의미 중심으로 만들 려는 목적에 충실한 것이다. BDEWC를 보고 연어를 학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하나의 표제어의 연 어 항목을 의미 소분류에 유의하면서 읽어내려가면 되는 것이다. 좀 더 깊은 연어 분류를 알고 싶으면 사전의 앞 부분을 별도로 시간을 내서 읽으면 된다. 적어도 연어가 이렇게 분석이 되는구나 라는 결과를 얻게 된다. BDEWC 의 분석을 마치면서 아쉬운 점은 grammatical collocation이라는 구분을 내세 웠듯이 지면만 허락한다면 품사 구분도 이뤄졌으면 학습자들에게는 사전을 읽기에 더 편했으리라는 점이다. 연어사전은 그야말로 읽어야 하는 것이니까. LTP: 연어의 의미 확장 마지막으로 소개할 주요 연어 전문사전으로는 LTP Dictionary of Selected Collocations (LDSC) 가 있다. LDSC는 초기의 연어 연구자인 바르샤바 대학 교수의 저작을 확대 통합한 사전이다. 특히 연 어 전문가인 Michael Lewis가 개편을 맡아서 독특하고 효과적인 연어사전을 구성했다. LDSC에서 지향하는 연어 학습법을 보자. Michael Lewis는 영어를 사용 하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명사를 떠올린다고 설명한다. language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이 명사에 foreign이라는 형용사를 더한다. 이 형용사 + 명사 에 동사인 learn을 더한다. 이 동사 + 형용사 + 명사 에 naturally라는 부사를 더한다. 결합이 이루어지는 개념도를 그리면 순서가 다음과 같다. language (명사) > + foreign (형용사) > + learn (동사) > + naturally (부사) 이렇게 결합이 이루어진 의미에 문법을 더하면, If you want to learn a foreign language naturally... 라는 문장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연어가 의미 연결과 확장에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잘 설명한다. 즉 명사가 개념 형성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LDSC를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누었다. The Noun Section과 The Adverb Section이다. 왜 부사가 들어가 있는지 궁금하겠지만 그 이유는 명쾌하다. 의미 확장에 활용하기가 가장 쉽기 때문이다. 필자도 공감하는 바이다. 먼저 본문을 인용한다. WEIGHT
373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73 V: carry (a lot of), gain, lose, put on, take off ~ V: ~ dropped off, fell off A: average, excess, ideal, normal ~ P: ~ problem 체제가 단순하다 LDSC의 장점은 약호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위의 인용에 나온 게 다이다. 동사(Verb), 형용사(Adjective), 어구(Phrase)가 LDSC에 쓰 인 모든 약호이다. 그러니 얼마나 단순한가! 첫째 V 항목과 둘째 V 항목에서 쓰인 연어에 달린 표시는 표제어의 문법적 결합 위치를 나타낸다. 이것을 보면 OCDSE에서 EXPLOSION + VERB처럼 중복 기재하느니 + VERB 식으로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기본 영어가 필요 LDSC의 연어 배열 방식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별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다만 이렇게 어휘의 의미 결합만을 습득하려고 할 때는 조건이 있다. 기본 어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이미 있어야 하고 기본 문법 지식도 있어야 take off + weight의 의미적, 문법적 결합구조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문법 설명이 없어도 주어진 언어환경의 문맥 속에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ESL 또는 NS와는 다른 조건에서 EFL 학습자들은 연어를 학습한다. 기본적인 어휘와 문법 지식이 없으면 이해도와 습득도가 떨어질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가령 50% 정도의 어휘를 알고 그에 바탕해서 연어를 학습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연어 전문사전은 바로 그렇게 기본적인 영어를 알고 있는 이들에게 상용 결합구를 습득하게 해서 빠른 속도로 표현력 증대를 안겨준다. BDEWC를 보다 보면 문법이 바탕에 깔려야 함을 인식하는데 LDSC를 보다 보면 그저 어휘만으로 의미 확장이 가능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책의 구성이 너무 간단해서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착각도 수록 어휘 를 상당수 알고 있는 이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이고, 어휘부터 모르는 이들은 어휘의 의미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야말로 단어 결합을 통한 생산 능력 증대를 노리는 이들에게는 매우 간편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읽기만 하면 살이 붙을테니 말이다. 의미 확장이 가장 쉬운 부사(구) LDSC에서 The Noun Section이 명사의 중심 역할을 강조하여 표제어로 정하고 그에 결합하는 동사, 형용사 등을 연 어로 나열했다면, The Adverb Section은 동사와 형용사를 표제어로 내세워서 그에 결합하는 부사나 부사구를 연어로 나열하고 있다. The Adverb Section
374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74 의 한 표제어의 본문을 인용한다. LIFT lift sth carefully, effortlessly, gently, with care/difficulty barely, hardly lift sth 동사 lift가 이탤릭체로 표시가 된 것에 유의하면 된다. 연어로 나열된 부사 (구) 가 동사의 앞에 오거나 뒤에 오는 결합 위치를 표시한다. LDSC의 뒷편에는 문장간 의미 연결 역할을 하는 sentence adverb의 목록도 만들어 놓았다. LDSC는 연어를 통해 영어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그 단순한 사전 구조와 명쾌한 논리 때문에 큰 장점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중급 EFL 학습자에 유리 세 가지 연어 전문사전은 모든 수록 어휘를 다 알아야 보는 사전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휘력이 바닥인데 볼 수 있는 성격의 사전도 아니다. 연어사전의 특성상 수록된 연어의 어휘 설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다른 ELT 영영사전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휘력이 중급 이상인 학습자가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임은 당연한 이치이다. Collins COBUILD에서도 연어 사전이 나온 지 꽤 되었다. COBUILD English Collocations (CEC) 는 시디롬으로 1995년에 이미 나왔다. The Bank of English에서 많은 연어 데이터를 검색이 가능하게 정리해 놓았다. 또 Collins COBUILD English Words in Use: A Dictionary of Collocations (CCEWU) 도 1999년에 나온 적이 있다.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고 사라진 것은 결국 연 어 학습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Collins COBUILD 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풍부하니 다시 새로운 연어 전문사전을 내놓을 때가 되었다. 일본의 연어사전 이웃나라 일본의 연어 연구의 역사는 매우 오래이고 그 수 준도 깊다. 이미 1939년에 Kenkyusha s New Dictionary of English Collocations (KNDEC)의 초판이 만들어졌다. 최근 1995년에 나온 The Kenkyusha Dictionary of English Collocations (KDEC)는 그 편집 방식도 독창적이며 수 록 연어 수도 38만을 자랑한다. 이러한 방대한 사전을 만들어내려면 의미론과 어의론 연구가 깊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도 전문사전 연구 개발에 분발해야 한다. 연어 전문사전의 편집에 있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고, 제 작 기법이 발전하고, 동시에 영어학습에서 연어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면 출판사들이 연어 전문사전을 연이어 내놓을 것이다. 연어사전의 발전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예측이다. 한국에서도 영한 형식으로 연어 전문사전이
375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75 나오기를 기대한다. 원전 번역을 넘어서 일본의 경우처럼 독창적인 대형 연어 전문사전을 만들어내려면 인적 물적 투자가 커야 하겠지만. 연어에 소리를 여러 가지 영어 연어 전문사전을 분석했지만 한 가지 우려 스러운 점이 있다. 대부분의 연어사전들이 주로 작문을 위한 연어의 생산적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지만 LDSC에서 지향하듯 기본적으로 말도 생산하려면 소리에 대한 습득 조절과 자극의 메커니즘도 필요하다. 연어 사전에는 시디롬이 없으면 소리가 안 들리는 약점이 여전한 것이다. 연어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음성 정보를 같이 넣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을 통한 발화까지 자극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인 EFL 학습자들에게 기존의 ELT 사전이나 교재에 더해서 영어 생산능력을 가장 빠른 속도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수단은 바로 연어이다. 연 어를 활용할 줄 아는 지식과 이해를 얻는다면 수많은 단어 조합으로 영어의 생산성을 빠르게 향상시키게 된다. 한국인 EFL 학습자는 고립된 단어가 아닌 연결된 어휘를 통한 영어의 확장 가능성에 근본적으로, 능동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376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영영사전 CE는 이것을 공식 추천합니다 이 영영사전이 가장 좋다 드디어 CE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영영사전을 하나 추천한다. 내가 본 사전 수백 권 중에서 이것 외에는 영영사전으로 널리 추천할 것이 없을 것이다. 물론 다른 좋은 사전도 있지만 이 사전이 있으면 다른 것은 필요 없다는 말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추천하는 사전은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OALD) 의 최신판인 6판이다. 2000년도 판이다. 내 분석과 비판을 그대로 수용 내가 최근에 서점에서 이 사전을 발견하고 놀랐다. 내가 영국에서 쓴, 사전 관련 논문이나 여러 글 등에 썼던 비판과 권고 사항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전학을 하는 이들이 별로 없어 저널 등을 통해 reference로 인용 언급이 되었을 수도 있다. 또 영국은 OPEC을 통해 검색이 간단하게 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쉽게 참조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어쨌든간에 이 란에 아래에 있는 코빌드 관련 글에 쓴 사전 분석 글에도 이미 쓴 내용이 거의 그대로 반영이 되었으니 그 글을 안 읽은 분들은 다시 읽어 보라. OALD의 5판이 1995년에 나왔는데 그 동안 옥스포드 출판사 스탭이 아 주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분석하는 만큼 바라 보는 안목을 키웠다는 소리가 되니까. 결국 이렇게 하는 것을 그 이전에는 못 한 것은 아직 머리가 딸린다는 신호이긴 하지만. 5년이 지나고 2000년 밀레니엄을 맞아서 ( for the new millennium ) 6판을 내놓은 게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단어 고유 전치사 (WSP) 는 부동의 위치 먼저 내가 그렇게 강조하던 WSP (Word-Specific Prepositions) 는 원래 이 OALD 시리즈의 옥스포드 사전은 5 판 이전에서부터 들어가기 시작했으니 여기서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언뜻 봐도 좀 더 자세하게 첨가하고 내용을 강화한 흔적이 보인다. 잉크 값이 좀 더 들더라도 볼드로만 구분하지 말고 색으로 구분해 주었으면 하는 게 컬러 인쇄 시대의 바람이다. 웹페이지에서도 보면 알지만 색 하나 다르게 인쇄하는 게 눈으로 이해할 게 많은 영어 사전에서는 아주 중요한 인식의 차별화를 가져오는 문제이다. 쓸 데 없는 일러스트레이션만 넣지 말고 그런 작업이나 하지. 중요한 의미 소분류의 추가 이번 사전에서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Cambridge International Dictionary of English (CIDE) 에서 내가 논문이고 어디고 나오 기만 하면 그렇게 강조했던 guide words라는 단어 의미의 소분류가 들어갔다.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박수를 쳐 주고 싶다. 꼭 내 말을 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377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77 개선할 것은 해야 하니까. 사실 이렇게 넣어 놓고 보면 이렇게 사용자에게 편한데 그런 생각을 왜 그 이전에는 못 할까를 생각하면 측은하다. 머리가 딸리니 할 수 있나. 사전 편찬자들은 짧은 머리로 밀어부치지 말고 전문 연구 자들이 글을 쓰는 저널을 잘 뒤지라는 소리. 이 의미의 소분류 때문에 CIDE를 별도로 사용하라고 추천했었는데 이젠 그 추천을 취소할 때가 온 것이다. 그것 살 필요 없다. 그냥 OALD 6판이면 볼 장 다 본 것이다. 가산/불가산은 역시 그대로 그 다음 C/U로 표시하는 가산/불가산 명사 표시도 형태가 약간 바뀌었지만 별 다른 것은 없다. 물론 이게 요즘은 안 들어가면 사전이 아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이게 안 보이는 사전들이 횡행했 으니 하여간 누군가 떠들면 배우기는 배우나 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는 거의 인간의 영어교육이 아니었다고 본다. 그 사전 만든 이들은 벽에다 얼굴 들이박어. 거의 사형감이다. 과장이 아니다. Verb Pattern은 직관적 그 다음 내가 OALD에서 칭찬한 것 중의 하나이 고 대학원 세미나에서도 지적했던 verb pattern을 나타내는 OALD만의 독특 한 방법인 V, VN, VNN 등이다. 이거 내가 말한 대로 그 예문 바로 앞의 직관적인 자리에 그대로 위치시켰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는 길게 안 쓸 테니 이해가 안 가면 이 글을 다시 읽으시라. 그런데 바뀐 폰트 스타일이 더 눈에 띈다. 아주 잘 했다. 물론 더 자세한 문형이 필요한 것은 정보가 추가로 붙어 있는 동사도 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쓰는 게 최선이다. 일단 처음에 그 이상 출현하면 사용자들이 안 볼 가능성이 크니까. 거시적 품사 정보 OALD 6판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표제어 발음 기호 바로 다음에 그 표제어가 가지는 모든 품사를 뒤에 내용이 표시되는 순서대로 먼저 써 주고 있다는 것. 의미 소구분 때문에 미시적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완해 주기 위해서 거시적인 표식을 넣은 것이다. 적어도 게으른 이들은 이것을 보면 이 표제어가 무슨 무슨 품사로 쓰인다는 전체적인 구도를 파악하고 그 이하로 내려가려는 시도를 할 수는 있겠다. 이제 5판은 피를 보나 최근에 OALD 5판을 제작사에서 조금 더 작게 만 들어서 가지고 다니게 좋도록 상업적 고려를 해서 만들었다. 이게 OALD 라는 이름에 한국식으로 초판의 저자인 A.S. Hornby의 이름을 넣어서 혼 비 영영사전 이라고 옛 추억에 기댄 마케팅을 하고 있다. 그 이후로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를 원래의 이름인 Oxford Advanced Learner s
378 CHAPTER 9. OTHER DICTIONARIES 378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로 붙이기까지 하면서 원 저자에 대한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쨌든간에 이제 6판을 바로 구입하기 바란다. 갖고 다니기에는 조금 큰 사전이다. 요즘은 가지고 다니려면 수첩형 전자 사전이 많으니 종이 사전은 좋은 걸로 사는 게 낫다. 현재 나온 영영사전 중에 OALD 6판이 가장 뛰어나 지만 앞으로 다른 사전들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서로 탐색을 계속할 것이다. 기존의 사전의 레이아웃을 바꾸는 기획이 있을 수도 있는데 사전이란 게 언 어를 다루고 이게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 큰 변화는 힘들다. 옥스포드가 2000 년도 판에서 이 정도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도 자기들 말대로 Radically revised 이다. 이 사전 값이 35,000원인데 요즘 원어 사전도 크기에 상관 없이 2만원 은 그냥 넘어간다. CE가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Oxford Advanced Learner 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6th Edition, 그 가격의 몫을 충분히 한다. 다른 사전 분석도 꾸준히 하도록 하겠다. 분석할 책들이 줄을 서 있다.
379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79
380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영어시험의 현실적 문제 대중교육과 시험 영어시험 은 우리의 뇌 속에 박힌 지 오래다. 흔히들 그 박힌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않다고 한다. 여러 시험 중에서도 영어 시험은 그 압력의 작용 기간이 가장 긴 탓에 적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는 가장 끔찍하거나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시험의 종류로 비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끝나는 게 아니고 직장에서도 계속되는 것 중에 영어시험이 아주 길게 남아 있기 때문 이다. 심지어 노인이 된 나이까지 영어시험을 넘어서 영어 자체로 심리적으로 시달리는 게 한국사회의 현실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양질의 노동력 공급과 그 경제 발전 혜택의 확산이라는 두 가치 측면에서 대중교육이 불가피해졌다. 귀족 교육이 있던 영 국에서도 대학까지 교육 기회가 대중화되면서 학교나 학생 수가 각 수준별로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한국은 미국식 교육제도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정신은 일본적인 것이 아주 강했고 비합리적인 성격의 여러 시험이 횡행하면서 영어시험도 차츰 그런 과정을 밟아갔다. 영국 교육과 미국 교육 영미권에서 대학교육의 표준화와 시스템화를 선도한 쪽은 미국 대학이었다. 대학과 학생 수가 급증하는 대중화 길을 걸으면서 학과목을 module로 만들어 표준화하고 그 module의 평가를 다시 표준화 했다. MBA로 상징되는 학과목의 modularization은 내용과는 별개로 일단 학생들이나 외부인들에게는 그럴 듯한 형식을 갖추어진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에 그런 목적으로는 높은 효율성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영국 대학에서도 이러한 기업 경영 방식의 modularization이 curriculum 구조를 장악하면서 학과 과정 운영의 효율성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다. 이러한 점은 내용은 어찌 하든 밖에서 들여다 보는 이들에게는 일정한 기간 내에 적절한 양과 질의 교육을 실행하는 틀이 잡힌 형태이기 때문에 하나의 대안으로, 또 책임감 있는 시스템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시험과 ETS 물론 이러한 모듈화된 교육과정은 잘 되고 있습니다 류의 일 방적인 주장만으로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엄정한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평가 (evaluation) 의 기본은 시험 (testing) 인데 대량교육 사회에서의 평가는 그에 알맞은 형태와 효율성을 나름대로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이러한 대중교육 시대의 시대적 필요성을 간파하고 출현한 게 Educational Testing Service이다. 대중교육으로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기존의 시험 평가 체계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표준화한 객관식 시험의 형태로
381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81 효율적으로 시험을 실시하고 결과를 얻어내는 과정을 모두 표준화하려는 시도였다. 토플로 대표되는 영어시험이나 기타 각종 전문 시험을 표준화해서 학교와 사회의 각 영역에서 인재를 충원하기 위해 평가 및 선발을 하는 시험 과정을 한 곳에서 관리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ETS의 각종 시험은 대량생산 사회에서의 비인간화 경향과 과학적 계량화라는 사회교육적 통계 욕구의 산물이다. 인구가 늘면서 각 학교 단계의 학생 수도 늘어나고 기존의 교육 형태로는 많은 이들의 능력을 객관적 으로 측정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졌다. 그로 인해 표준화된 시험이 공신력과 기회 평등을 보장한다는 생각이 먹혀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multiple choice 문제를 푸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배제하는 평가 방식이라 에세이 시험 의 영향력을 여전히 보장하는 반작용도 낳았다. 그러나 시험 실시와 채점에 들어가는 시간, 비용을 시험 형식의 표준화를 통해 전산화한 것은 현대사회에서 평가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결과도 낳았다. 이 대중화, 표준화된 시험의 장점은 표준화 시험이 아닌 대학원의 에세이를 교수들이 머리 깨지게 읽고 평가해야 하는 어려움과 시간, 그에 따른 고비용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대학원 학비가 그래서 비싸다. 한국사회의 시험 시험이 한국사회에서 가지는 정치, 사회, 문화적 영향은 무엇인가? 한국의 현대사에서 정치적, 사회적으로 차별과 특권의 시대를 길게 거치면서 한국인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데 있어서 학연, 지연, 혈연 등의 태어난 배경 이라는 신분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이러한 폐쇄적인 사회 구조는 오히려 국가 시험은 객관적 이고 실제 능력을 반영한다는 멋진 환상을 낳았다. 즉 워낙 특채가 판을 치고 권력과 재력에 의한 사회 특권의 대물림 시도가 노골적이라 오직 시험만이 그러한 비리를 가로 막는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권위를 가진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영어시험도 한국사회의 그러한 시험에 대한 강한 의식을 타고 올라선 혜택주 중의 하나이다. 과외를 했건 외국인학교를 다녔건 영어시험은 공정 하다 는 환상이 같은 상승기를 거친 것이다. 최근에 경제위기 이후 일부 건설회사에서 건설현장에서만 일하던 직원 들에게 나이를 가리지 않고 퇴출용 토익 시험을 강요하고 직원들은 이를 수용한 시트콤같은 사례는 그나마 영어시험 등의 시험이 개인 관계에 따른 주관적인 퇴출 판단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방의 말단 공무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되었는데 구조조정의 방법론 을 논의한 끝에 공무원들은 시험 을 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영어시험 등의 시험이 공정한 평가 차원을 넘어선 승복의 수단 으로서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382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82 수행하고 있고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배제용 시험 난 차라리 이런 경우에는 영어시험이라는 애매하고 추상적인 머리 로 하는 것보다는 키, 시력, 혈액형 등으로 잘라 버리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몸무게는 쉽게 변동이 가능하니 ( 죽음의 단식 등) 안 된다. 아니면 주민등록번호에 4가 두 개 이상 있는 사람 등을 무작위로 자르는 것이다. 난 사실 이렇게 자르는 것과 영어시험으로 자르는 것 사이의 차이를 모르겠다. 이게 훨씬 더 과학적 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한국에서 영어시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획되고 어떻게 쓰이 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중학교 단위부터 고등학교까지 쓰이는 영어시험은 전반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런 시험들은 장학사나 영어교사들의 자위용 통계를 제출하기 위한, 줄 세우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차라리 A, B, C 등의 알파벳 조합이 무작위로 적힌 카드를 뽑게 한 후 그 글자의 알파벳 순서로 순위 를 가리는 영어시험 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생 각한다. 영어를 평가할 자격의 문제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교육부의 영어교육 담당자나 교육청 장학사나 영어교사나 무슨 영어를 안다고 누구를 평가한다고 그러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가기 때문이다. 한국영어교육학회도 마찬가지이 다. 영어교과서를 평가한다고 하는데 텍스트를 평가할 줄 아는 날카로운 눈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나. 에세이 하나도 비판적으로 읽어대지 못 하는 사람이 evaluation의 능력이 과연 있는가? 대학의 영어 관련학과에서 교수들이 영어로 강의를 못 하는 나라가 몇 이나 되는지 생각해 봐라. 그리고 과연 그게 정상인지. 한국의 중등교육과 고등교육 단계에서의 영어 시험은 가르칠 능력이 없는 교사들이나 교수들의 죄를 시험이라는 사회적 승복의 수단을 빌어서 합리화하고, 뒤섞어서 덮어 버리려는 견고한 고착화된 시도일 뿐이다. 영어 누가 누가 잘 하나? 도대체 영어시험이 영어 능력 자체를 나타내지 않고 다른 학습자와 나의 그 어떤 순서 를 나타낸다는 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짓인가 말이다. 교육 관료들이 대량교육의 폐해를 덮고 교육사회주의적인 관 점에서 각 학습자의 개성을 말살하는 대가로 경제적 불평등을 교육 평등으로 보상하려는 정치적인 생각을 하고, 이러한 교육 기회의 평등 이 아닌 교육 평등의 가치관을 증명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를 이용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영어를 못 하는 영어교수들과 영어교사들이 학생들에 대한 비토 차원에 서 또는 통제나 견제의 차원에서 영어시험을 이용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기도
383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83 하다. 도대체 아직도 한참 배워야 할 놈들이 누구를 가르친다고 지랄하냐고. 영어 에세이 하나도 못 쓰는 작자들이 선생이라고 인정받기를 바라니. 영어시험과 권력 한국에서 영어 시험 만드는 것은 영어가 아닌 권력 추구라 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상당히 진실에 가깝다. 이전에 영어를 적당히 하는 영어 교수들 외에 한국에서 영어를 하는 이들조차도 아주 드물 때 국사고시라든가 영어시험에 대해서 함부로 건들 사람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시험이 얼마나 고삐 풀린 망아지요 개판이었겠는가 상상이 갈 것이다. 게다가 장유 유서 의 폐해까지 곁들여서 감히 비판을 할 수 없는 그런 사회였단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들 무능한 교수들이 멋대로 날뛰던 시절이 지나고 해외에서 돌아온 전문가들이나 영어교육에 깊은 지식을 지닌 전문가들이 늘면서 무식한 사기꾼들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대량교육 사회에서의 영어 평가의 정확성과 근거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그 교수들이 망한 것도 바로 그 터무니 없고 근거 없는 자격지심이 원인이며, 터무니 없는 실력으로 돈 주고 대학에 주저앉은 이들이 자기 보호의 수단 으로 더욱 흉악한 영어 쇼를 휘둘러온 것이다. 영어교과서의 정신분열 최근에 영어 교과서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필연적 귀결일 뿐이다. 영어를 잘 사용하지도 글로 쓰지도 않는 이들이 학생 용이라고 멋대로 쓰고, 더욱 심각한 것은 그러한 흉악무도한 짓을 해도 나서 검증할 전문가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교육관료와 영어교사, 영어교수들이 실패한 영어시험에 대한 통계적 미봉책으로 평가를 이용하려고 한 것은 내가 가장 싫어한 것이 었다. 오죽하면 이들의 기도 때문에 나는 한국의 영어시험 과 영어능력은 별개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깊게 가지려고 한 참이었다.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한 통계를 원하는 관료들의 보호 수단이 되어 버린 영어 시험. 시험의 문제는 바로 거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영어시험 가능하다 원래 영어 시험은 잘만 구성하면 - 그런데 바로 이 능력이 없다 - 개인의 부분별 영어 능력을 적절히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그런 시험도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만드는 IELTS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같은 경우는 그런 경우에 가장 가깝다고 본다. 물론 이런 시험은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어서 결국 돈 들여야 질이 보장된다는 논리로 흐르게 된다. 영어시험은 출제하는 전문가는 잘 알겠지만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384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84 결과도 조작할 수 있다. 난이도나 내용, 배열 등은 없는 실력을 있는 것으로 조작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영어시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이런 시험의 배경에 대한 이해는 없이 그저 영어시험 의 결과로만 단세포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영어 평가 이전에 영어시험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시험의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 보자. 평가라는 것은 행해진 교육과정에 대한 성취도나 효율 성을 과학적으로 계량화해서 그 통계를 통해 학업수행의 정도를 따져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 60명을 데리고 무슨 회화 수업을 할 수 있고, 그것을 또 평가 를 하겠으며, 그 선생은 또 무슨 실력으로 평가의 주체가 되겠다고 감히 나서는가 말이다. 영어라는 과목은 참 이상하다. 수학 선생은 수학 문제를 못 풀면 개망신 이지만 영어선생들은 영어를 못 해도 당연하게 취급된다. 한국인들이 영어 습득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이런 관용을 보이는 것일까? 영어선생 숙청이 필요하다 다시 돌아와서, 근본적으로 잘못 가르치고 가르칠 것도 없는데 평가를 앞세우는 것은 평가의 근본 목적을 망각한 것이고 평가를 악용하는 것뿐이다. 결국은 학생들의 평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영어교수들, 교사들, 장학사들 평가가 더 시급하다. 검증되지 않은 불투명한 능력의 소유 자들에게 검증할 권리를 준다는 것은 전두환의 권력 찬탈을 허용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런 면에서 나는 교육 현장에서 공교육이라는 탈을 쓰고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교사들의 움직임을 교육소비자와 교육시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소비자가 정신 차리게 하기 전에. 영어 실력 있는데 평가 수단이 없다? 근래에 서울대학교 어학연구소에서 만든 텝스에 조선일보가 뛰어들어서 장사를 하려고 했다. 개발자들이나 조 선일보나 새로운 영어시험 의 출현에 내세운 논리는 영어 자체보다 다른 게 있었다. 우리 영어 시험이란다. 토플, 토익으로 나가는 연 몇 백억원의 외화 아끼자고 나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그런데 한국인들이 수입해서 쓰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하필이면 영어시험의 국산화 를 시도 하는가? 미국이 파는 고성능 전투기 한 대만 사면 그 돈 몇 배가 날라간다.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면 군비경쟁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판국에 분단을 획책하고 전쟁위협으로 한 몫 보려는 신문사가 영어시험으로 나가는 몇백 억을 걱정하시고 있으니 논리치고는 한심하다. 우리의 영어시험이 걱정
385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85 되면 전투기가 아니더라도 훨씬 규모가 큰, 수입하는 영어원서를 다 대체하지 그러나? 그것은 머리가 너무나 딸리니 힘든가? 영어와 헤게모니 나는 이 점에 주목한다. 조선일보가 텝스에 뛰어든 것이 국산화된 영어 장난감 이라면 과연 그럴까. 이게 영어 시험 이라는 데 핵 심이 있다. 그들은 시험을 권력의 도구로 본 것이다. 시험이 주는 그 control 의 힘에 매료된 것이다. 서울대 어학연구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英 檢 을 따라하려는 시도인데. 서울대가 우리 영어시험 개발에 나선 이유는 친미 교수들이 현실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영어시험 을 통해 사회에서의 교육 권력과 부 획득이라는 양수겸장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일본어 시험 만들어서 중국에 수출하자는 격인데... 언어에서 종주국 개념은 김치나 태권도와 같은 것이다. 우리 영어시험이 필요하다면 캐나다같은 나라는 왜 우리 토플을 만들지 않고 그냥 미국의 토플을 쓰는가? 국가적으로 볼 때 기회비용이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시험의 진정한 목적보다는 그 권력을 노리고 있는 점에 나는 주목한다. 동기가 불순 하다는 것이다. 대학과 일간지가 학생들을 장악하려는 사회적 권력 획득의 수단으로 영어시험을 선택하는 것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영어시험의 악용 근본적으로 묻자면 과연 한국인들에게 영어 능력은 넘치 는데 그것을 테스트할 시험이 없어서 문제라는 말인가. 영어를 더 잘 가르칠 방법론이나 실력 개발은 하지 않고 권력 게임의 발상에서 통제와 장악을 위한 영어시험 악용의 꿈이나 꾸고 있는 게 과연 미친 짓이 아니란 말인가? 텝스를 수출하고 싶다는데 허망한 꿈이고 승산이 없다. 거저 주면 모를까 북한사람들도 이미 토플을 보고 있다. 영어시험은 그 국제적인 영향력 때문 에 한 번 표준이 정해지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공할 표준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나 투자도 크다. 토플만 해도 ETS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전문가만 수천 명이 있다. 그리고 TSE 등까지 만들어내고 GRE, GMAT, SAT, LSAT 등의 다른 전문 시험과 겹쳐서 그 전문 평가기관으로서 의 위상이 녹록치 않다. 영어시험을 만들 게 아니라 서울대 어학원 이나 조선일보 어학원 을 운영하는 게 차라리 낫다. 노량진 학원가 문화나 서울대 고시학원화와 같은 차원에서 나온 행동일 뿐. 텝스 북한 수출 도 힘들다 그리고 수출 어쩌고 하지만 한국이 우리 영어시 험 을 원한다면, 우리 영어시험을 수입해야 하는 다른 외국 은 미국의 토플을 제외하고 영어 못 하는 나라로 이름 높은 한국의 우리 영어시험 을 사야 할 일이 있겠냐 말이다. 바보라면 몰라도. 중국의 한어수평고시를 일본에서
386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86 만든 버전 이 있다면 일본 것으로 보는 한국인이 있겠냐 이거다. 정말 억지 아닌가. 새 영어시험 개발하는 데 관료적인 머리 굴릴 시간 있으면 영어교재와 자신들의 능력 개발에 더욱 노력하기 바란다. 가장 중요한 사전 만들 생각은 안 하고 시험에 몰두하는 것 하고는. 유학을 갈 때 텝스를 제출하라는 외국 대학은 없을 것이니 결국 한국 학습자들만 취직 때문에 이 시험 저 시험 준비하느라 영어시험 대비용 시간과 돈을 더 써야 하는 등 결과적으로 한국의 영어교육에 악영향만 끼치는 형국 이다. 일부 학자들은 시험이 전체적인 학습결과 상승의 motivation이 된다는 희한한 주장도 하는데 과연 근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렇게 억지로 한 영어학습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불 보듯 뻔하다. 영어시험이 우선 순위인가 Stephen Covey가 쓴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에는 Put first things first 라는 priority에 대한 것이 나온다. 나는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며 이것을 정하는 자체부터 실패하면 나머지는 하고 말 것도 없을 것이 라는 생각이다. 영어시험의 포맷 익숙해지기에 매달려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 는 것은 바로 이런 우선 순위 정하기에서 한참 벗어나는 것이다. 결국 이런 식으로 비본질적인 노력을 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능력 답보나 오히려 퇴보에 머무르게 된다. 단순한 지식 구매 행위에 민족주의를 아무 데나 들이대고 싶다면, 미국에서 그 비싼 무기 억지로 사는 것보다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원서 사는 게 훨씬 더 낫다. 영어시험으로 이미 토플이나 토익, IELTS같은 시험들이 있는데 거기에 더욱 추가해서 시험으로 볶아대는 것 정말 안 좋다. 토플에 비해서 텝스의 변별력 어쩌고 그러는데 텝스 1급 받았다는 사람도 내 눈에는 엉터리이긴 마찬가지이다. 농담도 아니고 참. 어쨌든 텝스는 순 국산 이라는 명칭에 맞게 국내용 영어시험의 역할만 하게 될 것이다. 승복의 수단 으로서의 영어시험 영어시험의 가장 웃기는 기능은 진짜 영어 능력과는 관계 없이 한국인들끼리 순위 매기는 행위이다. 건설노동자 구조조정책으로 쓰인 토익처럼 어이없는 행위일 뿐이다. 계량화된 영어시험 성적의 악용 사례는 바로 그것이다.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기업에서도 채용 시에는 토익 몇 점 이런 미아리 점집같은 농담 쓰지 말고 담당 업무에 어떤 영어 능력이 필요한가를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 알아서 올 것 아닌가. 그러지 않고 우르르 점수로 뽑아서는 그때야 배치 시작하는 것은 결국 한국 영어교육은 거기서 거기이고 아무나 추첨으로 뽑아서 써도 된다는 천박한 생각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말이다.
387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87 영어 능력 먼저 만들고 평가하라 영어시험은 어디까지나 있는 능력을 사후 평가하는 수단이지 영어시험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게 만든다는 논리는 황당 무계한 미친 소리이다. 시험 대비해서 영어를 공부한 이들치고 제대로 된 영어를 하는 이들을 못 봤으며 언젠가 큰 사고칠 능력으로만 보인다. 대량 교육 시대에 표준화된 영어시험의 필요성은 크지만 그 본말이 전도되는 것은 크게 안타깝다. 영어시험은 어디까지나 습득한 영어를 제대로 드러내어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목적으로만 가야 한다. 영어시험은 form에 대한 인식을 재고 요즘 듣고 말하기 중심의 영어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 텍스트로 보는 영어시험은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어교육에서 말하기 자체를 강조한 나머지 저질러지기 쉬운 엉터리 fluency 중심의 교육에서 accuracy의 바탕인 form에 대한 의식을 찾 아 준다는 것이다. 특히 fluency와 accuracy는 동시에 습득하기가 NS에게도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EFL 학습자들은 이런 현상이 더 많이 일어난다. 십 년이 넘어도 정확하게 영어를 사용하지 못 하고 그 부정확성이 굳어져 버리는 사례가 많다. 영어시험의 structure나 writing 부분은 이런 accuracy가 취약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문법과 어법에 대한 관심을 자극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각 시험의 영역에 어떤 목적과 구성을 추가하느냐에 따라서 학습자의 영어 학습의 초점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영어시험에 익숙해지기 의 모순 토플, 토익 등의 영어시험의 문제를 이야기 하자면, 먼저 영어시험은 가장 큰 문제점이 EFL/ESL 학습자들이 실제의 영어 능력을 키우기도 부족한데 정형화된 영어시험의 패턴에 대한 준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몰두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언어가 기본적으로 가지는 여러 형태의 의사소통이라는 사회적인 기능보다 학업, 직업적 평가 체제의 통과라는 일종의 사회 질서 순응 차원에서 기능한다는 것을 말한다. 나는 종종 황당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게 어떻게 토플 만점이니 토익 만점이니 하는 이들이 써놓은 에세이가 그렇게 개판인가 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것과 같이 덩달아 노출되는 모국어인 한글 사용의 부정확함 등은 영어시험 준비가 되어 버린 한국 영어교육의 현실을 보여 준다는 사실이다. ETS의 문제 출제자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만약 그 영어학습자들이 제대로 된 영어 능력을 쌓고 영어시험을 보았다면 에세이도 쓰고 말도 조리있게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시험용으로 쌓은 영어 일 뿐이며 그 영어시험 결과도 그 능력 을 검증하지 못 한다는 사실이다.
388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88 실제 능력을 드러내는 영어시험 영어시험을 현실적으로 없앨 수도 없고 또 지금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육평가 기능도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이해 하고 있다. 불가피하다는 게 이해가 되면 앞으로는 영어시험에 대한 비판이 가차없이 가해져서 그 시험이 실제의 영어능력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시험 자체가 영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개선해 나가야 한다. ELT 전문가들 의 영어시험에 대한 줄기찬 비판이 없이는 그러한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리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토플은 여전히 강하다 토플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큰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토익도 직장인들의 시험에서 별 대체세력이 없는 현 상황에서 그 자리를 계속 잡을 것이다. GRE 등의 전문 시험은 경쟁자도 없어서 더욱 독보적인 자리를 누릴 것이다. 특히, 토플은 최근에 컴퓨터 시험으로 전면적으로 바뀌면서 컴퓨터 세대 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시험 보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컴퓨터 사용 자체 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커다란 걸림돌이다. 한 가지 바람직한 변화는 토플의 에세이가 전체 점수 산정에 필수로 추가되고 그 비중이 커서 앞으로 영작문 대비 때문에 영어로 글 쓰기를 하는 자극 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작문조차도 에세이의 샘플을 외우는 등 암기 논술 비슷한 행태가 나타나는 것은 학습자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이다. 특히 유학 을 가서는 그런 조작된 에세이 실력으로는 고생길만 훤하다. 엉터리 대학에 간다면 몰라도. 영어시험을 봐야 한다면 생산적으로 봐야 한다. 시험 자체에 매달리면서 몇 번씩 시험 보는 것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특별한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토플같은 영어시험은 잘 읽고 잘 듣는 이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389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영어교육에 미디어가 중요한 이유 ESL vs EFL 한국 사람들이 앞으로 후대에도 영어 고생 안 하고 살려면 수가 없다. 싱가포르 식으로 해야 한다. 적어도 영어를 foreign language가 아닌 second language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적으로 가까운 유럽 얘들도 저렇게 영국에 와서 영어 배우려고 난리 치는데 한국인들은 자원도 없으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영어 익히기에 대한 생각을 너무 안이하게 한다. 유럽에서 영어 잘 한다고 하는 독일인들과 스웨덴인들은 이미 내게 나가 떨어진 지 오래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GA로 하다가 몇 달 후에는 RP로 떠들고 있는데 무슨 말이 필요 있으리. 한국 학생들은 RP 익히는 것은 무망해 보인다. 영어의 리듬에 대해서 따로 배우지 않으면 성인으로 와서 익힐 가능성은 없다. 분석력이 없으면 머리 속에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발음 내가 사용하는 영국 영어에는 두 가지의 액센트가 있다. 한 가지는 정확한 RP이고 다른 한 가지는 GA와 섞인 RP이다. 재미 있는 현상 이지만 이게 다 된다. 듣기에는 후자가 더 좋게 들린다. GA에 이미 친숙하기 때문이리라. 내 음운론 교수가 앞으로 영어 액센트는 RP와 GA가 섞인 국제적인 액센 트가 출현하게 될 거라고 하는데 이 혼성 발음이 거기에 속하겠다.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때는 한국어 발음과 영어가 섞여도 발음만 선명하게 하면 이 또한 듣기 좋은 발음이다. 발음이 완벽하게 되지 않는데도 특히 미국 영어 식으로 억지로 굴리는 것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여기 대만 학생들이 자꾸 그렇게 하는데 속으로 쓴 웃음이 난다. 대만 학생들은 요즘 내게 전화해서 내가 RP로 떠들면 말이 없어진다. 음 입 다물게 만드는 RP라. RP를 익히고 나서 TV 등에서 (내가 그렇게 완벽하게 하던) 미국식 영어를 들으면 이제는 안 좋게 들린다. 매우 무성의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미국식 영어가 말하는 사람은 편하지만 듣는 사람은 피곤한 영어이다.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RP에 가까운 쪽으로 개선하는 게 좋겠다. 요즘 미국인들의 발음을 보자면 앞으로 영어를 어떻게 만드려고 하는 지 감이 안 잡힌다. 어느 정도까지 굴리려고 하는 지. 원음에서 한참 벗어나고 있는 미국영어 참 문제이다. 요즘 내가 플랫에서 RP를 주로 사용하자 이탈리아 아이와 말레이시아 아이는 언어적으로 많이 수척해 (?) 보인다. 말레이시아 아이는 나의 RP를 들을 때마다 뭔가 생각을 하는 표정인데, 그러나 이미 집에 갈 때가 다 됐다.
390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90 세월은 빠른 것. 싱가포르 영어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싱가포르 여학생과 오랜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 전에 싱가포르 사람을 만나면 거의 홍콩식 영어를 했는데, 이 학생은 완전 미국 영어를 한다. 그 학생은 한 번도 싱가포르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는데 그 좁은 나라에서 좀 답답하지 않은가 싶던데. 그런데 미국 사람도 별로 없는 싱가포르에서 미국식 영어를 잘 익힌 것은 결국 미디어의 영향이다. 내가 영국에서 전화를 한다고만 말하고 시종 영국 영어로 말을 했는데, 나중에 긴 대화를 끝내면서 나 한국인이다 고 했더니 몰랐다고 한다. 하긴 얼굴 안 보이는데 알 게 뭐야. 문제는 싱가포르의 화교들은 영어, 만다린은 기본이고 경제적인 이유로 말레이어까지도 한다는 것. 말레이시아도 영어 라디오 방송이 몇 개 있다. 한국인들이 영어가 는 이유 한국인들도 요즘 이전보다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은 한국인들이 영국, 미국에 많이 가서 그런 것은 아니다. AFKN 때문이지. 난 라디오를 집중적으로 들었더니 이제 RP가 된다. 처음에는 신문 잡지도 돈 아끼려고 이코너미스트는 일본인 학생에게 빌려보고 신문은 인터넷으로 읽었다. 요즘은 가끔 사보지만 역시 신문 많이 읽는 게 한 언어사회를 깡그리 알 수 있는 최대의 수단이다. 신문같이 온갖 종류의 정보가 다 실리는 게 있는가. 영국의 신문을 다 훑어보고 이것은 보수지, 이것은 타블로이드, 이것은 진보지 이렇게 기사에서 칼럼에서 느낌이 재깍 오면 상당히 많이 아는 것이다. 결국 매일 방송이나 신문으로 꾸준히 접하는 게 좋은 습관이다. 그러한 언어 접촉의 목적으로 라디오가 얼마나 싼 수단인가. 영어 못 하는 홍콩 학생들 요즘 홍콩에서 오는 얘들은 영어를 못 한다.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얘들이 영어를 잘 못 하는데 어릴 때의 중국어 교육과 연관이 있다. 홍콩 얘들은 앞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영어를 더 못하게 될 것 같다. 일례로 내가 기숙사에 들어올 때 내 짐을 들게 한 한 홍콩 학생의 영어는 내 귀로도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노력을 많이 했는지 요즘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이다. 한국은 어줍잖은 한자 가지고 시간낭비 하지 말고 영어 라디오 방송을 하나 개국하는 게 가장 좋은 방책이다. 언어는 다른 수가 없다. 영국에 와서도 신문,
391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91 잡지, 라디오, TV는 전혀 안 보고 가면 언어 사용의 중요한 배경인 pragmatic knowledge를 전혀 알 수가 없게 된다. 특히 신문, 잡지 많이 읽어야 한다. 신문, 잡지를 많이 읽으니 영국얘들보다 영국에 대해서 내가 더 많이 안다. 영국 얘들은 무엇이든지 기록으로 써대는 것을 잘하는데, 내가 많이 읽어대는 것 또한 당할 수 있는 머리 없다.
392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이디엄과 슬랭을 우선적으로 외우는 이들에게 책을 볼 줄 아는 눈 CE에서도 맛보기로 이디엄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영어학습에 어느 정도 흥미를 돋구기 위해서이다. 이디엄은 잘만 쓰면 특정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하거나 설득력을 높일 수 있어서 그 효과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이디엄을 잘 가르치려면 역시 빈도 즉, 효용도를 따지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느 책이나 많이 넣어주지 않으면 안 팔리는 독자들의 예측가능 한 성향 때문에 일단 7천개, 심지어 만 개 이렇게 넣고 본다. 물론 요즘은 7 천 개라는 터무니 없는 욕심을 자극받고 고생하다 뻗어버린 독자들의 심리를 다시 이용해서 100개도 나와 있다. 많은 영어 학습자들은 책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내용이 왜 괜찮은지 알기가 힘들어서 한 가지 기준을 쉽게 적용한다. 값이 싸고 내용이 많을 것. 어떻게 책에 이런 기준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신문도 이런 천민적인 기준이 횡행하는 것 같다. 거의 광고이고 스프초조선과 조선일보의 논조 가 비슷하니 두꺼운 신문에 손이 간단다, 후후후... 이디엄 책도 그렇다. 어떻게 분석되어 있고 책을 편집한 사람이 어떤 방법 론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는 머리가 없으니까 기껏해야 책을 고르는 기준이 두께, 무게, 가격같은 인간으로서의 초보적인 기준이다. 책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게 좋은지 안 좋은지 따져보는 머리를 가지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런 관심도 없다는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살아라. 나도 관심 없다. 많으면 무조건 좋아? 요즘 무슨 표현 뭐 이래 가지고 6천 개... 만 개... 이런 책들이 나와 있다. 그런데 이런 것 외우다가 나가떨어질까 걱정이다. 내가 알기 때문이다. 이디엄이나 슬랭은 실제 생활 속에서 되풀이하지 않으면 즉, 그런 써먹을 일이 없으면 잊혀지는 것은 금방이다. 어떤 책들은 과연 써먹을 일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나도 슬랭 대사전을 뒤져보아야 알 수 있는 슬랭까지 넣어 놓았다. 난 이디엄은 productive skills을 말할 때는 일단 제쳐놓는다. 왜?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디엄이나 슬랭는 어휘 의미나 뉘앙스 확장의 문제이지 한 국의 영어 학습자들이 기피하지만 결국 평생 시달리게 되는 어법이나 기능의 문제가 아니다. 이디엄이 무엇인가 내가 앞에 말했듯이 이디엄은 일종의 속담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패턴화된 표현을 쓰는 것보다 예외적인 상황에 이디엄을 쓰면
393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93 설득력이 높단 말이다. 슬랭은 어떤 특정 직업이나 연령층이 기존의 어휘의 의미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 하기 때문에 선택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말을 능동적으로 만들어내지도 못 하면서 이디엄과 슬랭에 몰두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단계를 넘어서 의미가 없다. 왜? 무엇보다 그런 언어 상황에서 나온 말들의 특성 그 자체 때문에 그런 상황이 계속 주어지지 않으면 곧 잊혀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판사들이 이렇게 하나 하나의 독립된 표현을 나열한 책들을 출판하는 것은 학습자들의 무엇은 영어로 뭐라고 하지? 라는 호기심 증후군을 잘 발견해 적극 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특정 상황에 대한 표현을 알고 싶어하는 것은 언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특정 상황에 대한 언어 표 현은 일반 상황의 빈도를 결코 따를 수 없으며, 결국 특정 상황에 대해 쓰는 이디엄이나 한결 더 특수화된 상황과 그룹이 사용하는 슬랭은 일반 어법을 보충하는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이디엄과 슬랭만 무더기로 외우는 사람들은 언어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고립된 이디엄파의 실패 내가 몇 사람 주위에서 봤는데 내가 언어 연구용 으로나 들여다보는 책들을 사서는 외우고 다니더니 지금에 와서는 책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표현은 하나도 (?) 기억 안 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난 이런 것을 몇 년 전에 이미 예측했다. 이디엄은 이렇게 언어학적으로는 그 효용성과 더불어 한계도 명확한데 일반화된 어법도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디엄에 몰두하는 것은 시간낭비 이다. 그런데도 그 이걸 영어로 뭐라고 할까? 라는 대입비교 라는 욕구가 이디엄 매니아들을 양산하고 있다. 이디엄을 공부하려면 내가 연재하는 PS와 더불어 보충용으로만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내 경고를 무시하고 이디엄이나 슬랭에만 몰두하다가는 독립된 표현만 떠듬떠듬하고 흔히 하는 말은 못하는 이상한 사람이 될 것이다. 전에 미국인 하나를 만난 적이 있는데 한국어도 아예 못 하는 것이 어디서 유행어를 배웠다고 당신은 짜장? 어쩌고 하는데 웃음도 안 나왔다. 마찬 가지로 이런 파편적인 영어를 구사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한국인들도 많단 말이다.
394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외우는 영어 는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영어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자질 영어교육을 연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그 대상인 한국인들의 영어 사용을 주목하고 있다. 요즘 생각하는 게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는 영어를 꽤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창조적인 언어 생활을 전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벽에 나오면서 한국의 라디오 방송들의 새벽의 유행이 되다시피 한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차 속에서 모니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이야기가 나오니 먼저 한 마디 하자면, 진행자들의 영어를 들어보며 느낀 것인데 반드시 NS를 보조로 사용하기를 권고한다. 내가 누누히 말했지만, 영어를 가르친다는 자리에 있는 이들은 학습자들에게 발음의 정확함을 기본으로 보여야 한다. 액센트는 완벽한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bilingual이면 어느 정 도는 액센트가 혼합되니까. 적어도 rehabilitation의 발음을 조작하는 촌극은 벌이지 마라. 사전이라도 찾아보고 녹음을 하든가. 맞춤 표현 정복의 문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느 프로그램에서나 어느 영어교육 관련 사이트에서나 넘치는 게 이런 저런 한국어 표현을 영어로는 어떻게 말하나요? 라는 질문이다. 초보 학습자들에게는 이런 단세포적인 질문을 하는 게 흥미로울 수도 있지만 학습의 효과와 효용성은 과연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다. 서점에도 이디엄이나 순 미국식 표현 이런 것을 죽 모아 놓은 책이 나오곤 했는데, 과연 그렇게 해서 영어가 된다는 것인지 의아하다. 나는 특히 말도 안 되는 게 문장을 통째로 외운다 어쩐다 하는 사람들이다. 미안하지만 난 문장 하나도 외우고 있는 게 없다. 문학도라면 취미로 영시 라도 줄줄 외우겠지만, 문장 단위로 아는 것이라면 속담이나 아는 게 고작 아니겠는가.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누가 문장을 외워서 말을 하고 글을 쓰겠나. 돌았다고 하지. 그럼 어떻게 영어를 한다는 것인가. 크... 마약에 현혹된 사람들에게 내가 오히려 이런 것을 설명해야 하다니 비극이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질문하는 현상이라니! 내가 요즘 돌지 않는 게 고마울 뿐이다. 영어는 외우는 것이 아니다 언어 생활이라는 것은 어느 단계까지는 외우는 게 불가피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외우는 것도 많겠지. 그러나 내가 말하 려고 하는 것은 언어의 기본적인 습득 방향은 외우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외운다는 의지가 선행되면 그러한 영어 학습자들은 대부분 결과가 안 좋다. 그리고 영어 사용 능력이 그런 식으로 늘었다고 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가 이러한 사람들을
395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95 많이 관찰했으나 자신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엉터리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내가 영어를 잘 구사한다고 하는 사람은 일단 학습자 라는 조건이 반영되는 상황에서 보면, 영어의 구조를 잘 표현하는 사람이다. 물론 발음은 학습자로서는 적당히 하면 된다. 내가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의 정확한 발음에 대한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가 르치는 사람의 발음의 정확성은 일종의 도덕적 의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배우는 사람은 그 쪽으로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는 이상 그런 의무로 볼 문제는 아니다. 나아지면 되는 것이지. 많은 사람들을 보았지만 내가 듣기에 잘 들리는 영어를 하는 한국인들은 적당한 발음의 질이 보장만 된다면 구조를 잘 만드는 사람이었다. 반대로, 듣기에 가장 피곤한 사람은 구조는 엉망인데 억지로 외운 이디엄을 마구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부자연스러움이 극에 달한 것이기 때문이리라. 사실 영어를 이렇게 외워서 이디엄을 가득 인위적으로 사용하면 연극 대사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디엄과 생산성 이런 점에서 앞에 지적한 것처럼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이 단기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문장이나 이디엄을 외워서 남발하는 것을 나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디엄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 많이 쓰면 많이 쓸 수도 있지만 사용 빈도가 언어적으로는 상당히 낮은 것이다. 이디엄은 내 느낌으로도 예외적으로 쓰일 때 그리고 상황과 억양이 잘 어우러질 때만 그 의미 전달의 효과를 발휘한다. 그만큼 사용이 적절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사용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functional이라고 해서 특정 상황에 대한 정해진 표현을 학습하는 경우도 많은데, 단기적으로 영어를 학습하는 이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방법이다. 주로 단기 목적의 해외 여행자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으로 식당이나 공항에서 상황 에 따라 요구되는 표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단기적인 그리고 한정적인 언어학습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영어를 배우는 이들에게는 후유증이 있다. 구조를 모르고 표현을 외워 버린 식인데, 특정한 직업군의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곧 한 계를 느껴서 다시 생산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학습을 또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게 거꾸로 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미 부담이 쌓여서 생산적 영어 학습은 결국 못하게 되는 것이다.
396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96 문장을 외우는 것은 걸림돌 요즘은 문장을 통째로 외우자고 하는 양반도 있는데 뭔가 잘 모르는 주장이다. 왜냐 하면, 문장을 통째로 외운다는 것은 인 간의 언어 습득 구조가 모국어 방식으로만 간다는 것을 전제로 한 이야기인데 L2로 영어를 배우는 이들의 경우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L1으로 영어를 배우는 이들은 짧은 단어에서 문장에 이르기까지 항상 그 언어의 진짜 상황 (authentic context) 이 붙어 있다. 비전문가들이 이 차이를 간과하는데 이것은 정말 중요한 차이이다. 비교, 분석할 수 있나 그렇다면 L2로 영어를 배우는 대부분의 EFL 학습자 들은 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운다고 할 때 언어적 상황은 전혀 없어도 스스로의 머리로만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문장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또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 하면 CE의 듣기동에서 그러한 노력을 하는 게 얼마나 정교한 노력인가를 오랜 기간에 걸쳐 잘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문장 단위를 넘어서 많은 문장을 외워서 그 문장 사이의 구조적, 의미적 차이나 유사점, 공통점, 연관성을 찾아내서 생산적 언어 지식이나 습관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나 같은 사람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난 종종 놀란다. 어떻게 다들 그렇게 무모한 방법으로만 영어학습을 도모 하려고 하는지 말이다. 훨씬 어려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내가 영어를 그렇게 배웠다면... 물론 여전히 잘할 것이다. 개인차도 크다는 이야기이지만. 단타 영어학습의 결과 물론 나는 안다. 왜들 그렇게 하는지를. 당장 몇 마디 우쭐대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언어라고 할 수 있나. 외워서 말하는 것은 그냥 기계적인 반응이지 언어의 생산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예외적으로 이런 경우가 있을 수는 있다. 엄청나게 많은 완성 문장을 외워서 거의 모든 상황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되거나, 많은 문장을 외우다 보니 그 문장들 사이의 규칙성이나 호환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경우인데 이 중에 후자는 더욱더 드문 경우이다. 이런 경우가 가능하다고 해도 심화된 토론이나 발표 같은 경우에 아작나는 경우만 생긴다. 외운 영어의 결말 대학원 시절에 일상회화는 곧잘 하는 것 같은 학생들도 세미나에서 논지 한 마디 이끌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는데, 바로 이 문제의 생산성 결여라는 점 때문에 결국은 귀착되는 현상이다. 더군다나 일방적인 발표야 외워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토론이나 질의/응답은 참 목불인견으로 치달을 뿐이다.
397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97 생각나는 학생이 한 명 있는데 이 외국인 학생은 항상 뭔가 외운 표현을 사용했는데 내가 느끼기에도 참 닭살 돋는 일이었다. 너무 어색해서 내가 자연스러운 반응을 가장한 (!) 표정을 지어 주는 일도 힘들었다. 반면 표현의 정확성 (authenticity) 은 떨어져도 구조적으로 생산적인 영어를 하는 이들은 이 부자연스러움 자체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그게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언어를 외워서 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참 깨는 일이다. 외워서 할 수 있다면 왜 내가 그렇게 많은 영어를 한다는 사람을 만나 보았어도 정말 잘하는 이가 별로 없는가. 폭탄 맞는 경우가 생긴다 외워서 영어를 하는 경우 자기의 한계 내에 머 무르면서 영어를 사용하게 되면 그 자체로는 안전하다. 그런데 그 한계를 넘어가게 되면 가벼운 경우는 우습지만, 심각한 경우는 조선일보 기자들처럼 내가 아는 영어가 전부인 줄 아는 경악하게 만드는 경우로 치닫는다. 그러다 폭탄 맞는단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영어를 잘한다 는 정의를 내리는 데 신중해야 한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외운 것을 억지로 꿰어 맞추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표현을 창조해서 말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자신의 영어에 부여 하는 것이다. CE는 처음부터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학습자들이 근본적으로, 또 구조적 으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productive skills의 습득에 대부분의 지원을 하고 있다. 본질이 아닌 여러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인 것이다.
398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구동사 구동사를 부르는 표현 외국어를 장난같이 배우는 단계를 지나서 구조와 논리를 요구하는 회화를 해야 하거나 그보다 더 어려운 글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에 반드시 필요하게 되는 게 몇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으로 요구 되는 게 구동사 같은 동사 + 전치사 (부사) 가 서로 결합된 표현이라고 했다. collocation이란 문장의 중심이 동사이기 때문에 픔사로 구별해서 동사 를 강조한 것이지만 사실 동사 외에도 이런 결합은 많다. 이렇게 항상 특정한 말과 함께 쓰이다시피 굳어진 표현들을 통틀어서 collocation이라 한다. 혹자 는 활용 구문이라고도 하고 나는 연어 ( 連 語 ) 라는 번역 용어를 많이 쓴다. collocation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collocation에는 labor dispute가 있고, adjacent to도 있으며, pass through가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국 단어의 결합이 언어를 이루는데, 그 중에서도 아주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구동사, 그리고 형용사 + 전치사의 결합이다. 영미인들도 당연히 아주 오랜 전통을 가지고 규칙처럼 정해진 말을 계속 이어가며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익히려고 신경쓰지 않아도 책을 많이 읽으면 알게 되는 연어는 바로 관용적으로 굳어진 형용사 + 명사, 명사 + 명사의 결합이다. 무얼 보고 한국인이 쓴 영문을 알아 내는가 여하튼 단어를 따로따로 알고 있어 봤자 쓸모도 없다. 관건은 결국 어떻게 collocation에 익숙해지느냐 하는 것이다. collocation의 사용에 있어서 익숙함의 차이가 한국식 영어인가 아니 면 자연스러운 영어인가의 차이인 것이다. 즉, 교육을 받은 영미인들이 같은 워드프로세싱이 된 글을 보고도 어감을 짚어내는 것은 바로 이 collocation 때문이다. collocation이 아닌 새로 창조한 말을 쓰는 게 두드러진 글은 바로 자기들 언어권 외의 사람이 쓴 글이라는 것을 아는 중요한 차이이자 근본 요소이다. 역시 구동사라는 collocation이 무척 중요 물론 이 정도까지 collocation을 익히려고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모든 영어 표현이 그들의 표현, 즉 collocation 이 아니어도 위에 이야기한 기본적인 구조를 이루는 연어인 동사 + 전치사 (부사), 형용사 + 전치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collocation을 익히는 것은 정말 급선무이다. 이 collocation을 전반적으로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 이가 실제로 영어를 잘 사용하는 user이다. 내가 앞으로 이 collocation을 연구해서
399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399 한국인들의 영어에 대한 시간 낭비를 막고자 한다. 어느 것이나 순서가 있는 법 전에 보니까 정말 대사전 크기의 collocation 책이 있었다. 그럼 이 것을 다 보아야 하느냐? 그럼 바보지! 현대 정보화 사회 의 특징은 정보의 대량화로 인한 정보 검색 도구의 발달을 낳았다는 것이다. 인터넷 정보량이 아무리 커 봤자 검색 엔진이 없다면 말짱 헛것이다. 수많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분류하고 요약하는 것이 필수인 시대다. collocation에 대한 연구가 별로 안 되어 있는 이유가 바로 한국 영어교육의 현실과 바로 닿는다. 한 마디로 빵을 만드는 법 을 가르쳐 주지 않고 빵만 날마다 만들어 준 것 이다. 영어 구조에 대한 이해를 수반하는 collocation의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단 강조하고 싶다, 물론 그 중에서 구동사는 핵이다.
400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내가 영어 공부하던 시절 영어 교재는 뭐가 좋은가 이 질문을 내게 하는 이들이 참 많다. 뭔가 구체적 인 답을 추구하는 시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리라. 가장 일반적인 답은 그러한 교재들을 일단 사용하라는 것이다. 사전이 싫증나면 전자 사전을 쓸 수도 있다. 시간도 빠르니까. 다만 전자 사전이 주는 그 빠르고 간편한 시간의 효율성이 더 배가된 결과로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내 말은 일반 사전을 볼 때보다 전자 사전을 이용할 때는 더 많이 찾아야 하고 더 많은 양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오히려 의존성을 키운다. 사용하기에 더 좋은 매체가 더 많은 더 좋은 공부를 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편해서 더 게을러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도대체 그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그런 안 좋은 경우라면 결국 전자 사전 메이커만 돈 버는 격이라는 것이다. 나는 전자 수첩 형의 사전이 없다 다만 다목적 시디롬 사전인 Bookshelf가 있다. 사실 전자 수첩은 내게 필요 없다. 어휘를 너무나 (!) 많이 알고 있어서 오히려 그런 사전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내 직업에 필요한 것은 오히려 전문 분야의 사전이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내가 전자 수첩을 사용하면 어휘 학습에 지금보다 휠씬 더 많이 사용할 것이고 그러한 효율성을 이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손으로 사전 찾는 게 더 빠르다. 전자 수첩을 켜서 누르는 시간에 다 찾을 수 있다. 난 지금까지 단어 하나 찾으려고 시디롬 드라이브에 있는 시디롬을 돌리려고 피시를 켠 적이 없다. 그렇다고 항상 상용하려고 전기 아깝게 피시를 계속 작동시킨 일도 없다. 역시 시디롬은 피시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필요하면 찾아 보는 식이다. 어떤 매체도 오래 사용하다 보면 그 사용자가 선호하는 동선이 정해진다. 자주 쓰게 되는 것과 안 쓰게 되는 것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센세이셔널한 영어 교재 광고들 내 주위에서 붕붕거리는 광고를 보고 영어 교재나 회화 테입을 산 이들을 관찰해 보면 그 몇 십만원 씩 하는 비싼 교재로 한 달 가는 이도 드물다는 것이다. 의지가 문제이지만 속은 전혀 모르 고 겉모습에 빠져서 살아가는 삶의 결과일 뿐이다. 내가 알기로는 정말 좋은 교재는 광고를 안 해도 알게 모르게 많이 산다. 광고란 뭔가 보일 게 없는 것을 과대포장, 심하면 사기치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 불황으로 광고업계에 부는 찬바람을 보라. 거품에 기생하는 게 광고인데 골로 가고 있지 않은가? 내가 중학교 때 사용한 교재들 집중력이 말을 한다.
401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01 난 사실 누가 나보고 학교 때 무슨 교재를 가지고 영어를 공부했냐 하는 질문을 하면 쉽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요즘 학생들처럼 무슨 토플이 니, Vocabulary 33,000이니 하는 책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도 성문종합영어니 뭐니 하는 책도 본 적이 없다. 여기서 본 적이 없다 는 말은 내가 시각 장애인이라는 게 아니라 요즘 학생들처럼 무슨 영어 책 하나를 가지고 성경처럼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몇 달이고 파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제일 보기에 웃기는 게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옆구리에 그런 책 하나 끼고 어슬렁거리면서 다니는 애들. 중학교 때 어느 겨울 방학에 갑자기 집에 있던 English 900이라는 영어 회화 테이프 전집이 눈에 들어왔다. 대개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경우는 계획을 짜고 식구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경고를 하고 자리를 잡고 일을 꾸미겠지만 난 그 자리에서 앉은 채로 몇 시간 동안 빠져들었다. 그냥 한글이 없는 원서 교재를 보면서 헤드폰 끼고 몇 시간 동안 들었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일주일 동안에 그 테이프 30개짜리 전집을 다 들었다. 그리고는 이후 손을 댄 적이 별로 없다. 집중력의 문제 난 그런 식이었다. 앉은 자리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물론 침대에 누워서 하는 것보다 정자세로 앉아서 하는게 자세에는 좋지만 그때 그때 의지가 발동하는 대로 따라가는 식이었다. 서가에서 책을 찾다가 좋은 책 만나면 그 자리에서 몇 시간이고 읽어대는 식이다. 집중력이라는 것은 그런 식이다. 끼 가 발동했을 때 공부를 하고 책을 보라는 것이다. 내가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밥 먹어라 하는 소리 들린다고 바로 일어선다면 집중력과 지구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난 이것을 지적 관성이라고 본다. 단순한 식욕을 넘어서 별미 가 차려졌는데도 심지어 다 먹어 버린다 는 협박을 자기 귀로 들으면서도 하던 일의 관성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은 정말 돈 주고도 못 사는 것이다. 엄마들은 이런 아이를 가지고 싶겠지만. 중학교 때 Newsweek 를 정기 구독하면서 중학교 3 학년 때 아버지께 Newsweek를 정기 구독하겠다고 말하니까 미심쩍어하시면서도 해 주셨다. 그때가 1981년인데 일단 처음에는 30주 단위로 구독했다. 처음에 구독료가 1만5천 원 정도 한 것 같다. 고등학교 때 한 아이가 나를 따라서 영문 시사 주간지를 구독하는데 하는 말이 어휘를 잊어먹으니 어떻게 하냐는 걱정이었 다. 내게 어휘는 즐거움이었다. 잊어먹는 것을 걱정하는데, 난 단어를 한 번 찾아보면 당연히 기억하는 걸로 알고 있었고 잊어먹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402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02 당시엔 정말 기억력이 좋았던 것 같다. 보면 그대로 머리에 다 들어왔다. 내가 경험한 바로도 이런 기억력은 중학교 3학년쯤부터 고등학교 때까지가 절정기로 여겨진다. 물론 20대 초반부터는 감퇴하지만 대학교나 그 뒤에는 신경쓸 게 많아지고 머리 속이 복잡해져서 왕성한 기억력이 집중력과 결합하 지 못 한다고 본다. 고등학교 때 생활비가 떨어진 것을 아는데 그때 3만원인가 하는 원어 사전을 어머니가 사 주셨다. 우편으로 받았을 때 아주 기분이 좋았다. 지금도 이 사전을 보면 정겹다. 당시에는 참 좋은 사전이었다. Webster s New World Dictionary of the American Language이다. 중학교 때부터 보던 작은 글씨의 Oxford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도 참 아꼈다. 이건 작아서 학교에 항상 가지고 다녔다. 지금이야 전문 사전이 많지만 당시에는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옛날 보던 사전들이 더 정겹다. 지금도 당시의 그런 사전들을 이사갈 때도 꼭 챙기고 다닌다. 시험공부가 필요 없던 시절 무슨 자유학교 를 다녔냐고 할 지 모르지만 나는 중학교 때부터 영어 시험 공부를 별로 한 적이 없다. 고등학교 가서는 아예 한 적이 없다. 중학교 때는 아침에 가서 10분 동안 책 한 번 읽고 시험을 보곤 했다. 그래도 최고점 이라는 것을 받았다. 무슨 비결이 어쩌고 하겠지만 그런 것도 없었다. 다만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다 알아듣고 있었을 뿐이다. 재미가 있으니까 집중해서 수업에 참여한 것이다. 고둥학교 때는 아예 영어수업 시간에 빠지기도 했다. 선생님이 들어오지 말고 딴 공부하라고 해서. 그러나 달리 할 게 뭐 있겠는가? 이내 자발적으로 들어가야 했다. 나의 하얀 영어 교과서 이때는 정말 나의 인생의 전환기였다. 이미 차원이 다른 세상을 홀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나의 영어 교과서는 다른 친구들의 책에 교사의 설명이 가득 써 있는 것과는 달리 아무 것도 없 었다. 내 친구들이 내 책을 보고 의아해했다. 그 아이들은 내가 다른 식으로 공부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를 잘 아는 영어 선생도 내가 아무 것도 적고 있지 않으면 조금은 기분 나쁜지 책을 들어서 너는 하나도 안 적는다이 하고 말하곤 했다. 내가 코리아 타임스를 보기 시작한 게 고 1부터인데 평소에도 Newsweek 를 비롯해서 영문판 Reader s Digest를 읽고 원어 사전으로 즐겨 찾고 있으니 무슨 고등학교의 시험용 영어 공부 가 더 필요했겠는가?
403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03 고1 때의 영어 선생님 한 분 이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 시간씩 들어오는데 어휘를 항상 많이 이야기했다. 한 개로 시작해서 끝없이 이야기하는 식이었다. 그 많은 어휘를 내가 앞에 앉아서 즉석에서 착착 대답을 해대니 그 선생님은 놀라곤 했다. 당시에 라틴어 어원을 이야기할 때도 이미 알고 있는 게 많았다. 생각나는 게 있는데 한번은 태양계를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명왕성까지의 행성 이름과 그 외의 여러가지가 뻗어나갔는데, 지금 생각해 봐도 어린 나는 참 많이 알고 있었다. 이 선생님하고의 시간은 나 혼자 독점했다. 이렇게 신나니 어떻게 500% 이상 집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 번은 또 화학 기호를 모두 영어로 이야 기하는데 이것도 내가 다 알고 있었다. 관심이 무차별적이었나 보다. 고등학교 시절의 전설이 하나 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아침밥을 먹고 방으 로 들어오니 창에서 햇빛이 환하게 들어오는데 책장에 형이 빌려온 이재옥 토플이 문득 눈에 띄었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빼들었다. 빛이 환한 창가에 의자를 놓고 발을 걸치고 읽기 시작했다. 모르는 게 있는가 보면서. 책을 덮고 눈을 드니 어두어지고 있었다. 그 책하고 만남이 거기서 처음이자 끝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안과에 가야 했다. 이렇게는 책을 읽지 말자. 그래서 나는 시력을 항상 신경쓰자는 말을 자주 한다. 어릴 때 듣던 AFKN 내가 아주 어릴 때는 지방이어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아버지가 서울에서 사 주시는 AFKN이라는 테이프 하나가 달린 월간지를 들었다. Reader s Digest 만한 크기인데 지금도 나오는 것 같다. 하여튼 그냥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원고가 있는 책을 보고 듣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방에서 AP News를 청취하지 못 하는 이들의 마음을 잘 안다. 당시에는 단파 라디오도 없어서 쉽지가 않았다. 중학교 때 라디오가 잡히는 곳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더군다나 인터넷은 무슨. 입을 같이 움직여야 청취력이 뛰어나다고 자동으로 입이 움직이지는 않 는다. 그럴 리도 없고. 난 고등학교 때 머리가 깨기 시작하면서 음성에 대해서 분석하는 습관이 있었고 그러한 능력이 빨랐다. 지금 사람들은 무슨 책을 보고 이런 법칙 때문에 이렇게 들린다 를 배우는 식일 건데 난 원음을 듣고 왜 그렇게 발음할 수밖에 없는지를 역으로 분석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발음을 해 봐야 청취도 잘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입을 움직이면서 빠르게 우물거리듯이 읽는 습관이 들었고 이 습관은 속도를 자유
404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04 자재로 달리하면서 발음과 다양한 인토네이션이 색다른 뉘앙스를 형성하는 것을 분석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입을 움직여서 읽는 리딩이 혀를 영어 식으로 잘 돌아가게 만든 것이다. 발음이 나는 원리를 항상 생각하게 만들었고. 난 이미 이 당시부터 정확한 미국식 영어로 발음이 굴러갔다. 유연한 시기에 연습을 많이 하니 혀가 편하게 적응이 된 것이다. 한글 성경도 다 읽지 못 하는데 고등학교 3학년 3월에 The Living Bible 을 읽기로 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는데, 입을 가볍게 움직여서 빨리 읽기를 하니까 한달에 다 읽어 버렸다. 한글로 된 성경도 한 번을 다 읽기가 쉽지 않은데 영어 성경은 읽은 것이다. 쉬는 시간부터 선생님이 들어오는 시간까지 바이블을 읽었다. 마치 쫓기듯이. 그리고 집에 있던 영어 성경 해설 팜플렛도 다 읽어 버렸다. 이게 합치면 아마 엣센스 영어사전 두 권의 두께는 되었다. 고등학교 때 쓴 영어일기 고 1 때 영어일기를 쓴 적이 있는데 나중에 우연히 발견하고 읽어보니 잘 썼다. 당시에는 마음이 순수해서 술술 썼는가 보다. 지금 다시 쓰면 영어는 더 훌륭하겠지만 당시의 순수성과 자유분방함은 다시 얻지 못 하리라. 당시에는 나를 비롯해서 영문 펜팔을 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내가 많이 써 줬다. 사실 당시에 영어로 작문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영어로 글을 쓰는 능력이 있었다. 그때도 말을 옮기려 하기보다 영어로 떠 올리는 게 잘 됐다. 교재가 따로 있나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 한 분이 내게 공부를 어떻게 하냐 고 물어서 솔직하게 따로 생각나는 게 없어서 영자신문을 본다 고 했더니 신문이 시험에 나오냐? 고 말하던 게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Newsweek도 보는데 그것을 덮어 놓은 것은 당시 한국에서 Newsweek를 보는 중고등학생 이라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다! 벌써 내 생각에 맞게 신문이 시험에 나오냐? 하지 않았는가. 그가 당시에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래서 난 신문이나 보면서 놀면서도 그 시험 영어 도 항상 실수로 한두 개만 틀렸다. 그것도 50분이라면 단 5분만에 다 풀었던 기억이다. 그래서 나머지는 기다림의 지루한 시간이 었다. 이렇듯이 난 개인적으로 파고 본 영어 교재가 없다. 흔히 보는 독해, 어휘, 문법책들도 다른 이들이 많이 보니까 무슨 책인지 내가 모르는 것은
405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05 없는지 한 번씩 들여다 볼 기회만 있었을 뿐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 인터넷이 있었다면 미국, 영국의 땅에 내가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지금은 인 터넷으로 거의 모든 리소스를 접근할 수 있다. 오디오도 들을 수 있고 유명 프로그램은 이제 리얼플레이어로 일부 프로그램의 비디오도 볼 수 있다. 당시에는 밤새 번역을 해서 동의어사전을 하나 사기 위해서 시내를 헤매고 다녀야 했다. 지금 같은 환경은 정말 행복 자체다. 위성방송까지 틀면 내가 영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언어적으로는 더 많은 리소스를 파고 들 수 있다. 고3 때 영역에 몰두하면서 한 지방 대학의 학칙을 밤새워가면서 영역했다. 매일 밤 11시에 집에 와서 했다. 토요일엔 일찍 와서 타자를 다음 날 아침까 지 쳤다. 그리고는 쓰러져 잤다. 피시가 어디 있는가? 전용 워드프로세서도 없었다. 원고를 작성하고, 교정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타자기를 손가락이 부러지라고 두드려야 했다. 영역료를 많이 받아서 라틴어사전 등을 샀다. 항상 영역을 전문으로 했다. 남들 다 하는 것은 피해가는 게 나의 습관이라. 책을 사 보는 게 행복이었고 정말 좋은 원서가 너무나 많았다. 지금은 그런 책이 더 많더라만. 내가 추천하는 교재들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영어 학습 관련 교재들을 최소한으로 말한다면, 중고등 학생의 문법은 성문 기초 영문법이란 게 있다. 분량도 적다. 이 책을 순식간에 읽어 버려라. 그리고 더 이상 시험을 위한 문법책을 파듯이 자꾸 보지 말아라. 나머지 시간에는 사전 하나 끼고 신문, 잡지나 좋아하는 책을 읽어라. 대학생의 문법과 어법은 원서를 읽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 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나온 Michael Swan의 Practical English Usage를 옆에 두고 보라. 누누히 말했지만 이런 책을 보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원하는 부분을 찾아서 읽던가, 아무 데나 브라우징하던가, 아니면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 지까지 순서대로 다 읽어 보려고 하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나도 이재옥 토플 하루에 다 보다가 눈알이 빠질 뻔한 고등학교 때라면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 처음과 둘째 방법을 상황에 따라 혼용하는 게 좋겠다. 좀더 고차원의 영어 어법을 알고 싶다면 옥스포드에서 나온 Fowler s
406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06 Modern English Usage를 곁에 두고 틈틈이 들여다 보라. 이 책은 영어권 사람들도 According to Fowler s... 라고 할 정도로 권위 있는 어법 책이다. 다음으로 리딩 교재는 자기가 읽을 수 있는 만큼 읽어라. 책, 신문, 잡지, 전문지, 성경, 과학 도서, 인터넷 사이트 등을 모두 넣을 수 있다. 다음으로 영작은 책이 따로 있나? 사전 놓고, 피시 켜 놓고, 사설부터 옮겨 봐라. 영작과 회화를 잘 하려면 창조적인 표현에 익숙해야 한다. 정확한 영어 다운 말과 글을 창조하려면 뼈대는 동사와 전치사 부사의 결합인 동사구이다. phrasal verbs를 담은 책을 반드시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Oxford 나 NTC의 것이 좋다. 영어 단어의 뉘앙스를 느끼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독해가 필 수이지만 (뭘 읽고 알아야 쓸 것 아닌가?) 이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은 thesaurus라는 책이다. Webster나 Roget s의 것이 좋다. 이디엄 책도 하나 필요하다. NTC나 Oxford, Longman도 좋다. 그리곤 이메일을 쓰거나 영역 연습을 자주 해 본다. 다음으로 청취는 청취는 참으로 여러 사람들이 자기의 경험을 많이 써 대 면서 자기만의 비법과 체험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전문적인 체계적인 분석이 없이 방법론을 논하는 식은 매우 무책임하다. transcription을 통해서 3개월 정도 드랩를 만들어 본 사람은 회화 테이 프를 들어 보라. 아주 잘 들릴 것이다. 회화 테이프는 대개 정확한 발음으로 녹음되어 있기 때문이다. 귀만으로 뉴스의 리듬과 억양을 분석할 수 있게 되면 영어의 표준음 청취력 수준은 이미 넘어선 것이다. 들을 것은 많으니까 선택하면 되는데 다만 청취는 방법론도 중요하다. 드래프팅은 노력이 필요하니까 일단 청취력 학습용 잡지를 보면서 듣는 것부터 해 보라. 회화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를 들어도 된다. 나는 훌륭한 영어를 배웠으면 하지 비어를 남발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다만 알아듣는 것은 다르지만. 나도 습관이 잘 들어서 God damn it! 이라는 말을 지금까지 한 번밖에 안 했는데 그땐 내가 정말 한 미국인에게 극도로 화가 났을 때였다. 내가 생각해도 비디오의 영화에서 배우는 영어 욕을 실제와 착각하고 남발하다가는 수명이 매우 짧아질 우려가 있다. 영화의 픽션에서 남발하는 욕을 실제 상황으로 착각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말끝마다 욕을 하는 이가 되면 참 그것도 비극이다.
407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07 다음으로 회화는 이 부분은 다음에 더 써야겠지만 종합적인 능력하고 관 계가 크다. 교재는 시사영어사에서 수입한 New Technology English가 표준 음으로는 좋고, 실제의 음을 녹음한 Michigan Action English는 AP News 드래프팅을 하고 나서 나중에 다른 표준음을 들으면 편해지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생활 속의 영어를 그대로 녹음했기 때문에 나중에 아주 좋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테입을 추천하느라 회화 교재를 검토만 하면서 들어봤지만 하여튼 이게 좋다. 영국 액센트는 English Alive가 좋다. 아버지가 들으려고 사 놓으신 것을 빼앗아서 다 들어 본 적이 있다. 난 대개 이런 것들을 일주일 정도에 들어 버리곤 했다. 들을 때는 종합적인 청취를 해야 한다. 반면 말할 때는 이웃의 문맥을 잘못 이해하면 틀린다. 아래의 예는 수동적인 청취나 리딩을 하는 법의 일례다. sexual, are, Americans, the, allegations, President, launch, Hillary, with, and, friends, engulfed, Clinton, those, political, by, their, strikes, as, involving, her, scandals, against 위의 단어들을 보고 다음 문장과 비교해 보자. Americans are engulfed by the sexual scandals involving President Clinton as Hillary and her political friends launch their strikes against those allegations.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듯이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게 좋다. 그러나 회화, 영작은 어법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래서 Practical English Usage 같은 책이 좋은 것이다.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도 좋다. 의욕과 흥미를 가지고 브라우징 하기에도 너무나 좋은 학습용 사전이다.
408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라디오와 통신과 영어교육의 미래 라디오가 영어 청취력 학습에 왜 좋은가? 라디오는 TV에 비해 이동성이 뛰어나다. 다른 곳으로 가지고 갈 수도 있고 전기와 주파수만 있으면 어디서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또 한 가지는 무엇보다도 무료라는 사실. TV는 일단 번거롭다. 특히 듣기를 하는 데 큰 걸림돌인 시각 중심의 매체라는 문제가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을 편하게 즐기는 사람들은 청취력이 크게 늘 거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언어학적으로도 불가능하니까. 만일 이걸 가능케 하려면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상쇄할 준비를 해야 한다. 라디오는 가령 운전을 하면서도 귀 하나만 사용하면서도 청취를 할 수도 있다. 자기 능력이 이 정도만 된다면 말이다. 그러나 TV는 일단 불편하다. 운전하면서 청각에다 시각까지 뺏기면 하늘 나라에서 부르는 소리 까지 듣게 될 것이다. 듣기동에서 아무리 영어 듣기 를 지향하지만 이 정도까지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이들은 아닐 것이다. 전에 한 번은 택시를 탔더니 실제로 소형 TV를 달고 다녔다. 손님에게 봉사하려고 하는가 보다 했는데 웬걸? 야구 중계를 틀어 놓고 자꾸 힐끔힐끔 봤다. 내가 느끼기로는 뽕 을 맞고 새벽을 날아가는 총알 택시 기사 만큼이나 위험하게 보였다. 시각 하나를 온전히 가지고 운전해도 밥 먹듯이 사고를 치는 사람들이 운전하면서까지 TV 를 보겠다니? 어쨌든 앞에서도 누차 말한 기억이 있지만 듣기에는 라디오가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다. 시간과 공간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현대 생활에서 큰 장점이다. 바야흐로 시공 을 넘나드는 첨단 통신이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닌가? AP Network News는 왜 나쁜가? 그렇다면 우리가 청취 대상으로 삼는 AP Network News는 어떠한가? 오늘은 단점부터 말하려고 한다. 왜냐 하면 그냥 튀고 싶어서, 하하하. 하여튼 단점이라고 고른다면 이게 AFN이라는 군용 방송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주로 미군 주둔지 camp를 따라서 주파수가 잡혀서 수도권이나 대규모 미군 부대가 있는 곳 외에 있는 지방 거주인들의 주파수에 대한 갈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내게도 이에 대한 문의 메일을 보내곤 하는데 AM이라도 잡히면 booster라도 달아 보지만 기술적으로 해결이 난망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단점이라면 뉴스가 매 시각 기준으로 5분에 불과하다는 것. 꾸준히 많은 양을 한 번에 들으려는 욕구가 강한 이들에게는 좀 모자라는 양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것도 영어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듯이 들릴 때 말할 수 있는 소리이고 정확한 학습을 위해 transcribe 할려고 할 때는 완전히 다른 소
409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09 리라는 것을 경험자들은 잘 아시리라. 특히 AP Network News의 part 2 draft 에 자주 가뭄이 드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엄밀히 말해 듣기의 학습량이 아니라 정보량 위주로 따질 때 뉴스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 게 적당하겠다. 또 미국의 통신사가 만드는 방송이기 때문에 기준 발음은 미국 액센트 위주로 나온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호주, 뉴질랜드,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들리는 영국 액센트의 그룹을 듣기가 영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미국인들도 이 뉴스를 통해서 간혹 식민지 발음이 나오면 들어 주지만 계속 틀어 대면 방송국 문을 닫아야 하는데. 억양에 관한 것은 어디나 똑같다. 자기 중심이라는 것이다. 억양 이야기가 나오니까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아내에게서 들은 것인데 TV에서 주부들에게 노래를 지도하던 한 여자가 강한 경상도 억양 때문에 출연 금지를 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여자가 어디 톡쇼엔가 나와서는 박 대통령도, 레이건도, 클린턴도 하는 경상도 사투리를 왜 방송에서만 안 된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라고 일갈했다고 아내는 전한다. 난 정말? 하고도 안 믿기는데 진짜로 그랬다는데 뭐... 무슨 뜻인지 나도 써 놓고도 잘 모르겠지만 자신이 공격 당하면 물불을 안 가리는 사람들이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만... 결정적인 단점은 06시의 AP Network News를 하기 때문에 게으르거나 낮과 밤을 거꾸로 사는 night person은 이 시간이 취침 시작 시간이기 때문에 녹음을 하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예약 녹음 기능이 있는 스테 레오가 없으면 생체 리듬만으로는 버틸 수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06시에서 변화가 없었으면 한다. 내가 보기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시간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본다. AP Network News는 왜 좋은가? 이제 장점을 이야기하면, 뉴스의 내용 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나오기 때문에 한 외국어를 배우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어휘나 표현을 편식하지 않고 다 알게 해 준다는 것이다. 외교, 전쟁, 과학, 경제, 사회, 범죄, 여성, 재판, 군대, 교육, 인종 갈등, 미디어, 연예계, 역사, 의학, 컴퓨터, 기상, 국제, 스포츠, 금융 등등... 안 나오는 기사는 없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장점은 라디오를 영어로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못 알아들을 말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라디오는 특정 능력을 가진 특정 계층만이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점을 의식해서 수 준을 조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최대 공약수가 라디오 뉴스라는 점이다. 또 한두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여러 가지의 특성을 지닌 들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목소리들을 만나게 된다. 언어는 한두 사람만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410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10 잘하는 이도 새로운 목소리를 접하면 귀가 낯설기 마련이다. 여러 사람들의 tonality를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뉴스가 하루 24시간 365일 계속되기 때문에 (현재 AFN AM은 그럴 것이다) 남과 영어로 이야기해서 모자라 깨지지 않을 정도의 정보와 영어 지식은 계속 유지할 수가 있다. 그리고 한 가지의 뉴스를 늦어도 55분 내에는 알 수가 있다. 금융 딜러들의 장난 국제 금융 딜러들에게는 국제 뉴스가 얼마나 중요한 정 보인지 모를 것이다. 등소평이 사망하면 중국 경제가 어떻게 되는지, 그에 따른 시장 환율이 어떻게 바뀌는지... 요즘은 기본적인 국제 정보 대신에 자기의 감 으로만 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Barings가 하루 아침에 골로 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은행의 자본금에 해당하는 돈을 선물 거래로 날린 사람이 있다. 애들은 기본적인 뉴스 정보도 안 챙기고 간 밤에 했던 포커의 끗발 이 좋으면 다음 날 회사 전부 를 베팅하는 것이다. 난 지금 농담이 아니라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가 하는 일마다 다르겠지만 영어는 결국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 이요 매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정보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언어를 알아야 하니까. 라디오를 얼마나 들어야 하나요? 종종 이런 질문을 듣는데, 먼저 한 50cm 만 들어라. 손으로 잡고 위로. 이건 농담이고 듣고 싶은 만큼 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정확하게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여러 번의 평원 (plateau) 에 머무르게 된다. 틀린 것이 자꾸 틀린다는 게 여기서 나온다. 표면적인 시간양보다는 흐름에 빠져서 듣는 게 좋다. 좋은 TV 프로그램도 열심히 보고 듣고 있었다면 밥 먹으라고 해도 듣게 마련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역시 걱정되는 게 내가 경험해 봐도 그런 지구력과 칸트 같은 규칙성을 두 달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이들이 많다면, 우리는 이미 그 수만큼의 칸트가 출현하는 것을 목도했을 것이다. 지구력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일시적으로 승천하는 것 같은 순간적인 환상에 빠져들지 않고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알맞은 시간과 규칙성을 찾아 내는 것도 장기적 으로 볼 때 무시 못 할 일이다. transcription의 유용성 이 말을 다시 할 필요가 있겠냐마는, 다수를 위해 다시 한다면 알고 넘어가게 해 준다는 것이다. 자기는 알아 들은 것 같은 환상 을 나름대로 펼쳐 봤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데 죽을 때까지도 그 비밀을
411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11 깨닫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하지 않도록 기회를 주는 듣기동의 transcription. 또 한 가지 이것도 중요한 학습이기 때문에 다른 이의 경험과 방법론도 중요한데 이것을 서로에게 나누어 주는 공간이기 때문에 좋다. 자기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남은 이렇게 들었구나.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목적은 한 가지다. 혼자 들으려면 정말 오래 걸린다. 그러나 이미 그 경지를 통과한 이들의 도움 을 받으면 훨씬 빨리 그 과정을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독학이라는 것은 개인에게 말이 쉽지 험난하다. 그러나 그것이 표현하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소모이고 낭비라는 것이다. 더 빨리 할 수 있는데 웬 혼자 도 닦을 일이 있냐는 것이다. 영어 능력은 여러 가지이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 사람은 영어로 글만 잘 써요. 그런데 회화는 전혀 못해 이 사람은 우리 아버지가 이야기한 사람인데 국제 관계 법적 서류도 영문으로 척척 쓴다고 한다. 내가 그 사람이 쓴 서류도 봤더니 문법이 비교적 정확했다. 그런데 말 을 못 한단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일상적으로 회화를 대강대강 자연스럽게 하고 알아듣는 것 으로 보였다. 그런데 한 번은 내게 영어로 글을 써야 한다면서 자기가 초안을 잡아왔다. 한 마디로 문법 이 없었다. 내 눈에는 한국어 로 느껴졌다. 완전히 한국어 느낌이 배어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나왔다. 어떤 사람은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AFN 청취 강사이다. 그럼 흔히 들 영어 기가 막히게 잘하겠네? 라고 하겠지만 이게 실은 다른 영어 이다. 이 사람은 실은 듣기만 잘 한다. 말 은 못 한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 비밀을 알게 되고 나서 믿기지 않는 현실의 역설 내지 뭐 그렇고 그런 복잡한 사실에 글쎄... 뭐라고 형언하기가 어려웠다. 강의는 계속 해서 하니까 노하우는 쌓였지만 자기의 감춰진 결함은 수정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수정되지는 않는다. 그게 쉬운 일인가? 성인이 굳어진 영어 능력을 역으로 돌린다는 게? 김 대통령 경상도 사투리 하루 아침에 뜯어 고칠 수 없듯이.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어제 신문에서 올해부터 초등학교 3 학년생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계획을 읽고 나서이다. 나는 그래도 영어 를 말하는 외부 강사를 데려다가 가르친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기존의 초등학교 선생들이 연수를 받아서 가르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 마디로 교육부는 코미디언이다. 교재 만드는 출판사만 살판난 형국 아닌가? 영어는 다양한 경험으로 습득해야 한다. 당장 쉽게 보이니까 팝송으로 영어를 배우는 이들이 있는데, 나중에 느는 건 노래방에서 팝송 부르는 능 력만 느는 것 같다. 어학에 출중한 이들이 노래 음조도 잘 조절하는 현상은 경험했지만 노래를 잘한다고 어학 공부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정작 배울 것은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즐거운 기분에 자기가 재미를 느낀다고
412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12 최면을 걸어 보지만 천만에다. 공부가 제일 쉬었어요 하는 책도 있지만 사실 쉬운 공부가 어디 있는가? 노는 게 쉽지. 다만 얼마나 조바심을 갖지 않고 지구전을 벌이느냐가 승패를 결정하는데, 갈 길은 먼 아이들에게 당장 쉽다고 노래만을 가지고 영어를? 결과는 이미 경험하고 있다. 신문에서 한 대기업의 유아 영어교사 해외연수에 대한 광고를 봤다. 캐 나다에서 한 달씩 연수를 마치면 네이티브 의 실력을 마치고 돌아온다고 단정해서 광고한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펩시콜라가 콜라 마시고 얼마의 쿠 폰을 모아오면 미그 전투기를 준다고 광고했다가 실제로 한 사람이 투자가를 모아서 그 금액만큼의 수표를 송금하니까 농담이야! 라고 했다가 이 사람은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 결과는 아마 돈을 물어 줬을 것이다. 이런 사기 같은 광고가 횡행하고. 한 달에 네이티브 가 된다고...? 지금의 TOEFL 응시자들은 앞에 유학간 이들을 탓해야 한다 TOEFL 시험을 예로 들어도 최근에 바뀐 포맷 때문에 대부분 응시자들의 점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법과 요령 위주의 공부가 얼마나 쉽게 흔 들리는지를 잘 보여 주는 사례이다. 그런데 이 시험 포맷이 바뀌는 이유는 뻔하다. 부정행위 때문이다. 만들어 간 점수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포맷을 바꾼 것이다. 즉, 만들어 간 점수는 부정행위 로 인식한 것이다. 일 년에 삼십 억원을 토플 응시료로 ETS에 갖다 바치면서 (세계의 응시자 그룹 중 최상위 몇 위라는데) 응당한 대접이나 혜택은 못 보고 치팅 의 왕국으로 몰리는 현실은 누구 탓인가? 점수 받고 보자, 유학을 가고 보자는 식의 응시자들이 만든 영어 점수의 허망한 부담이 지금의 응시자들에게 닥치고 있다. 또 다시 되풀이 되는 영어의 실패를 따르지 않기 위해 비용 문제가 따 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생활 속에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이다. 그러면서도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부모의 쓰라린 영어에 대한 한 이 아이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렇게 하려면 부모가 아이의 앞에서 사라져야 하기 때문에. 지금 아이들을 영어 가지고 닦달하는 젊은 엄마들은 자기의 영어 스트레스 가 그대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전이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작 영어 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런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어린 시절에 조금 잘한다고 그걸 영어 박사 의 징후로 파악한다면 정신이 문제이지만, 아이에게서 정작 필요한 오랫 동안 혼자 학습할 수 있는 지구력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짜증으로 말이다. 조기 영어교육과 관련해서 만약 교육부의 돌대가리들이 혹시나 상부에 보고하거나, 이미 졸속인 제도를 신문에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어린 아이들에
413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13 게 학교 영어 시험 을 치르게 해서 그걸 점수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생각도 말아라고 하고 싶다. 왜냐구? 교육부 관리 자신이 학교 때 받은 시험 영어 100점이 지금의 당신의 영어 능력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 자문자답 해 보면 알 것이다. 해외 언어 연수에 대해 자신감을 포기하고 외국으로 많은 돈 들여가지고 영어 연수를 나가는 이들의 실상은 여러 가지를 생각케 한다. 캐나다가 미 국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서 가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장난이 아니라 한 반이 10명 정도이면 6, 7명이 한국인 2명이 일본인, 나머지가 1명이 타이완이나 말레이지아, 운 좋으면 독일인이 한 명이다. 언어 환경으로는 최악인 것 같은데, 아마 ET가 끼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겠다. 자기의 만족 여부와는 별도로 이게 무슨 효과가 있나? 거기까지 가는 이유는 native speaker와 communicate하려고 가는 것이다. 한국인들하고만 다니게 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내가 아는 이는 별 효과가 없다고 하기에 라디오 뉴스를 transcribe하도록 했다. 남는 것이라도 있으려면. 한국에 남아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다시 이야기가 위로 돌아가지만, 환상을 갖지 않고 개인의 집중력을 깨끗하게 투자할 수 있는 라디오와 PC 통신의 결합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당장은 잘 안 들린다고 느린 속도를 즐기면 청취력은 늘지 않는다. 여러분이 청취력을 transcription을 통해 Contextual Listening Skills를 활용하는 단계에 이르면 회화를 하는 데도 조금만 더 노 력하면 수월해질 것이다. 단, 반드시 듣는 발음을 듣기만 하지 말고 그대로 복사하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일이 년에 완벽하고 정확한 영어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 년 동안 transcription을 하면 자기의 스스로 공부하는 법과 그 외의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먼저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하늘 이 열린다. 영어로 된 정보의 세계로 가는 길이 추가 되는 것이다. 그 전에는 영어 정보와 미디어의 세계에 눈 을 통해서만 들어갔지만 이제는 멀리서도 귀로만 갈 수 있는 무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같이 하면 좋겠지만 많이 말하고 쓰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당장 말은 안 되도 혼자 연습할 수 있는 학습법은 전에 이미 소개한 바와 같다. 마지막으로 교육에 대해 가끔 생각하는 것은 영국의 교육 제도이다. 영국의 고등학생들은 세 과목만을 골라서 A-Levels라는 시험을 본다. 그 성적으로 대학에 간다. 자기 분야에 맞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한국은
414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14 아직도 애들이 15과목인가 공부 한단다. 우리 나라에만 이것 저것 다 잘 해야 한다는 팔방미인 증후군이 있는가? 미술 교사는 이 것 점수로 안 매기면 미술 시간에 애들 자요, 체육 교사는 달리기를 점수화하지 않으면 애들 화장실 뒤에서 담배만 피고 수업에 안 나와요 라고 말한다. 제 2외국어를 수능에서 빼니까 학교에서 수업이 안 된다고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이렇게 되야 한다. 먼저 과목 수를 줄여가야 한다. 그리고 오후 2시에 수업을 끝내고 애들이 자유롭게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 기타 치는 것 배울 녀석은 그거 하게 하고, 공부 안 하고 난 장사가 취미에 맞겠다고 하는 애는 오후에 아르바이트 하도록. 단 자기의 선택이 현실적으로 무섭다는 사실을 그 나이부터 깨우쳐 줘야 하고. 과목 수를 줄이는 것은 선생들도 찬성한다. 단, 조건이 있다. 내 과목은 안 된다 는. 전에 고등학교에서 교련을 폐지한다니까 모든 교련 선생들이 여의 도에 모였던가. 이런 것들은 교과목의 수를 줄이는 게 교육의 영역이 아니라 해당 과목의 교사들과 그 가족의 생존권 차원의 경제 문제란 것을 말한다. 사실 과거 말도 안 되는 정치적 상황에서도 교사들이 보수적인 입장을 지킨 게 무슨 교육적 인 견지에서가 아니다. 자기들 밥그릇 안 건드리기만 하면 가만히 있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만약 특정 과목을 폐지하네 어쩌네 하는 소리가 새기만 하면 전교조는 저리 가라가 될 것이다. 생존권 투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어린 학생들은 집에서 그냥 백과사전 읽어 보면 되는 전선의 내선 굵기는 2mm 이내... 독서하기에 편한 조도는 400룩스... 하는 잡다한 것들을 외워서 점수 매겨서 줄을 서는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말 잘 듣는 교사들의 밥그릇을 보장하기 위해서. 뉴질랜드는 공무원들을 몇 십만씩 감축했다는데 우리 나라는 통일 이 전에는 힘든 일이고. 아마 늘면 늘었지. 동사무소에 가 보면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정말 창구 바로 앞의 여자들밖에 없더라. 규모의 경제가 나라 교육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사회이기 때문에 양으로 막 때우려는 생각들...이게 문제 아닌가?
415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에 대한 분석 및 평가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사회평론에서 발행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에 대해서 비판적 분석을 제공한다. 주장하는 학습법이 무엇인지 알 기회가 없었는데, EBS의 프로그램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소위 학습 방법론이란 것을 차트로 보여주어서 순식간에 파악을 했다. 분석은 몇 가지 지표로 나누어서 참고하기 쉽도록 마지막에 계량화한다. 듣고쓰기의 선택 기본적으로 이 책의 영어 공부 방법론은 CE의 듣기동 에서 오래 동안 해오고 많은 이들이 효과를 본 transcription을 말하고 있다. 듣기동에서 하는 식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방법론 상의 차이는 크다. transcription은 듣고쓰기 를 하는 것인데 몇 달에 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이 훈련은 회화 능력과는 큰 직접적 관계가 없다. 그래서 6개월에 모국어가 되네 운운 한 것은 상술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사기 자체다. 듣고쓰기로 효과를 보려면 꾸준히 1년 정도는 해야 한다. 임계량 (critical mass) 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몇 달에 되는 게 있다면 이미 다 영어를 잘 해서 그런 게 장사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홀로는 거의 실패하는 이유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듣고쓰기는 홀로 하기에 는 너무나 지루한 일이라는 것이다. 듣기동같은 공동학습 포럼이 생긴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이다. 대부분의 이 책 학습자들이 그냥 의존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면 1개월이 아니라 1주일 안에 그만 두는 경우도 이 때문이다. 적지 않은 한국인들의 성격이 의존적이라 홀로 한다는 것은 거의 망발에 가깝다. 그 만큼 집단학습 시스템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조직에 속해야 억지로라도 할 수 있는 스타일이니 모든 학원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그 다음 문제는 교정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쉬운 테입을 가지고 스스로 하라는 것인데 쉬운 것 선호하면 영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초보자들은 쉬운 것 을 선택하려고 한다. (이 글 참조) 그러나 원래 잘 들리는 것과 노력을 기울여야 들리는 소리가 학습자의 의지를 키우는 가능성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이미 쉽게 들리는 것은 그 이상 나아갈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게 마약이라 학습 의지를 어느 새 상실하고 결국 어려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그 다음의 높은 단계로의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어떤 학습과정이 challenging 하다는 것과 그냥 쉽기만 하다는 것은 다른 개념인데 후자가 개인의 게으름에 영합하는 것 외에는 기대할 효과가 없다. 대부분이 몇 주 못 가서 그 학습을 접게 되는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니까.
416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16 교정의 기회가 중요한 이유 한국어권에서의 청취는 가장 큰 문제가 스스로 하면 언어의 교섭 (negotiation) 을 통한 교정의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언어가 쓰이는 콘텍스트가 없기 때문인데 즉 듣기동같은 곳에서도 드랩만 열심히 만들고 패치가 없다면 틀린 것을 그대로 안고 가니 깨달음을 통한 청취의 향상은 고사하고 악화되지 않으면 다행인 결과를 낳는다. 듣고쓰기의 요체는 스스로 소리만으로 창조를 해내고 그것을 교정을 통해 서 소리 인식 데이타와 현상과 언어 문맥에 대한 이해을 수정하는 것인데 이게 없으면 소리 훈련으로 끝나는 것이다. (이 글과 이 글 참조) 듣기동에서 활동한 이들은 잘 알다시피 이것은 스크립만을 보면서 청취가 는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 소리를 보는 것과 듣는 것은 전혀 다르다. 스크립을 보면서 듣는 것을 청취로 착각하는 것은 자유다. 인토네이션의 중요함 영어를 자유롭게 쓰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라고 해서 누구나 언어가 어떻게 사용되고 습득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실제의 listening과 speaking의 상황에서 언어는 인토네이션의 역할의 중요 성, 인토네이션에 들어 있는 context에 대한 이해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막이나 스크립에 의존하면 이 인토네이션과 콘텍스트를 연결해서 분석하려는 과정이 생기지 않는다. 보면 일단은 편하니 단순한 소리 훈련에 치중하게 되는 것이다. 즉 듣고쓰기를 해도 교정이 없으면 단순한 음가 훈련 으로 끝나는 것이다. 회화는 관계 없다 듣고쓰기는 회화력과 관계는 있지만 회화력 자체는 향상 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 한다. 듣기동 사람들이 청취에 치중한다고 회화가 될 리 없다. 작문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듣고쓰기를 회화력 자체에 연결시키는 것은 무지의 소치일 뿐이다. 어떤 교재나 이론을 평가할 때 ELT 학자들이 빼놓는 게 있다. 난 실천 성이라는 항목을 넣는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 면에서는 최하위 점수라고 할 수 있다. 위에 지적했듯이 방법론은 있지만 실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다. 반복하자면 두 가지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치명적이다. 첫째, 홀로 학습 자체가 실제로는 아주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 개인화된 교정의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정답 스크립이 있는 경우는 더 문제다. 대부 분이 이것부터 그냥 읽는 게 현실이니까) 청취 방법론 원론은 옳으나 각론이 엉망 총평을 하자면, 초보자들에게 쉬운 테입을 선택하라는 것은 그 자체의 마약 성분에도 불구하고 일단 원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다. 그리고 한국어 환경에서 듣고쓰기 외에는 임계량 기준으로 더
417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17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청취 학습법은 없다는 것을 듣기동에서 이미 증명하고 있다. 이 두가지 방향은 옳다. 그러나 위에 상술한 약점에 대해서 크게 양보한다고 해도 학습 실천 메커 니즘의 부재로 인한 실천성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듣기동에서 녹음기를 넘어서 LCW로 오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 다. 녹음기 쓰는 것은 물론 망한다. LCW 쓰던 인간이 녹음기 손댈 일이 없듯이 쉬운 테입 듣다가 어려운 테입 들을 수 없는 게 인간의 마음이고 게으름이다. 책과 같이 파는 테입이 있는가본데 녹음기로 듣고 손으로 쓰라는 말이라면 실천성 점수는 더 깎아야겠다. 5일 하고 하루 쉬어라 이런 것은 방법론 의 형식을 갖추기 위한 것일 뿐이며 실제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6개월 안에 홀로 하는 것으로는 천재가 아닌 이상 회화는 고사하고 청취도 이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같이 숟가락으 로 입에다 퍼줘도 안 하는 이들이 다수를 점하는 게 현실이다. 혹시나 회화를 이런저런 잡다한 표현을 외워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테입을 외우라고 쓴 말이라면 이건 말도 안 된다. 언어교습법에 대한 테러라고 할 수 있다. 뉴스가 더 어렵다? 이전에 어떤 이들이 초보들 들으라고 뉴스같이 빨리 말하는 영어회화는 없다 이런 소리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거짓말이다. 뉴스는 실제 언어에 비하면 오히려 상당히 정제된 그리고 정리된 듣기 쉬운 영어라는 것이다. 연수 가서 ELT 선생들이 부드럽게 천천히 말해주는 것만 듣고, 라디오는 애초에 때려치고 여행만 다니고, 영어권 사람들이 외국인 속도 로 맞춰 알맞게 해주는 것을 그게 평소의 속도라고 착각한 결과이다. 말의 주제도 문제이지만 속도에 대한 착각을 일삼지 말기 바란다. 평가 및 예측 (스케일: 1 10) 청취 방법론 원론: 7 청취 방법론 각론: 2 회화 방법론 원론: 1 회화 방법론 각론 : 0 작문 방법론 원론 : 0 작문 방법론 각론 : 0 학습 실천 메커니즘 : 1 실천성: 1 분석자 예측: 100명의 학습자 중에서 불과 2 3 명 정도만 책과는 관계 없이 각 개인의 의지 때문에 청취력의 향상을 보일 것이다. 물론 1년 이상 일정한 학습 메커니즘을 통한 transcription을 할 경우의 이야기이고, 홀로 하는 경우라면 학습 성공자는 없다. 내가 듣기동에서도 홀로 한 이들을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418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영어 사전 영어 표준어와 사투리 사전이 없다면 미국은 영국과 달라지는 데 열심이다. 교육과 사전의 힘 때 문에 요즘은 언어 변화가 적은 편인데. 새로운 신어는 많이 나타나지만 기존 어휘나 어법의 변화는 아주 적다. 기존에 사전이 없을 때에는 또는 교육이 부족할 때에는 다 자기 식이 맞는 것이었다. 30년 동안 사전을 만든 Webster Webster 사전을 만든 Noah Webster가 미국만의 영어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전을 만들기 시작해서 거의 30 년 동안 만든 것이 지금의 Webster 사전의 모태인데 그는 이 과정에서 centre - center, colour - color plough - plow 등으로 영국식 스펠링을 개혁했다. 나 중에 그 사전의 판권을 인쇄소를 운영하는 Merriam 형제에게 팔았는데 그게 지금의 사전들이다. 나라 말이 서로 달라 그는 당시에 영국이나 프랑스의 주민들의 언어가 지역 마다 심하게 달라서 알아들을 수 없는 현실을 심하게 혐오했다. 그래서 미국의 발음을 창조하는 데 아주 열심이었다. 또 역사 이래 사전에 실린 적이 없던 2만여 단어를 사전에 최초로 수록했다. 그때에는 그런 일이 쉬었을 것이다. 미국에 사전이 없었으니. 이때 처음 들어간 첫 미국어 50개 중에 skunk, chowder 등이 있었다. 그가 쓴 수천만 부가 팔린 파란 책 스펠러가 있기 전에는 사람들이 영어를 어떻게 썼는 지는 불문가지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차이 얼마 전에 프랑스에서 personnelle같은 단어의 철 자를 실제의 발음에 일치시키자며 personel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을 때 Alliance Francaise부터 반대하고 나섰다. 프랑스어의 혼을 떼는 짓이라며. 무슨 혼은 참. 독일에서도 분철법이 바뀌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독일은 대부분이 반대했지만, 문화부 장관이 밀어붙였고 최근에 옥스포드-두덴 독어사전을 보니 새로운 철자법으로 되어 있는데 실행이 되고 있나 보다. 프랑스가 실패한 원인은 언어민족주의 이전에, Webster가 살던 시절에는 사전을 통한 일치된 철자나 발음 감각이 없는 등 기득권이 없어서 변화를 선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천만 명의 언어 습관을 바꾸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독일도 실패할 줄 알았는데 밀어붙였나 보다. 분철법의 미래 영어 사전을 보면 단어 내부에 찍혀 있는 점을 본 적이 있을 건데 분철에 관한 것이다. 물론 분철법의 원칙을 아는 사람은 사전을 보지
419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19 않고도 타이프라이터 시절에 줄이 바뀌고 단어가 잘려도 제대로 분철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워드프로세서가 보급되면서 단어의 분철법은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이제는 옛 인쇄 문화의 유물로 남겠지만. 난 아직도 사전에 이거 표시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정작 중요한 것은 표시하지 않고. 명사의 수량 표시도 없는 사전이 이것은 표시하니. 표준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발음은 영국이 지금은 Queen s English라고 도 하는 RP를 사용하면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 60년대에 요크셔의 탄광촌에 살면서 거액의 상금에 당첨 돼 사립 기숙학교에 자녀들을 보낸 한 아주머니의 수기를 읽었는데, 아이들이 6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왔는데 발음이 너무나 고상해져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엄마의 토종 발음을 못 알아들어서 엄마 지금 프랑스어 하나요? 라고 되물어서 충격을 받고 발음교정 학원에 다녔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근에도 그러니 1700년대의 지역 사투리는 말도 못 했을 것이다. 모국어의 사투리를 잘 알아듣는 이유는 모국어로서 영국인과 미국인이 발 음이 달라도 종종 곤란은 있을지언정 의사소통에 크게 무리는 없고 충청도와 경상도 억양이 편차가 커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이유는 (물론 경험이 적은 나이 어린 사람들은 여전히 못 알아듣지만) 내가 약형에 대한 이야기에서 설명한 맥락에 있다. 우리 말을 보면 억양이 있어도 사람들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다. 사투리의 가장 큰 차이는 우리말의 어미에 있는데 알다시피 이 어미가 의미전달에 별 역할을 하지 않는다. 뭐라고 했습니까? 와 뭐라카나? 그리고 뭐라구유? 또는 뭐라 한다요? 라고 각 여러 사투리의 어미로 말해도 여러 번 들어 본 사람들에게는 청취에 있어서는 별 의미 차이가 없다. 한국어의 약형은 어미이고 사람들은 강형인 뭐라 부분에서 이미 의미를 다 건지고 있으니까. 어미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도 턱 막히는 것은 완전히 다른 내용어를 강형으로 쓸 때이다. 아예 단어 자체가 다른 것이다. 시골의 노인이 말하는 것을 다 알아듣는 사람은 다른 말도 별 의사소통의 문제가 없겠지만. 기름을 지름 으로 말한다든지 해서 기름 비슷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아 니었다면 언뜻 무엇을 말하는지 파악하기가 힘들게 된다. 왜냐 하면 우리말의 청취상 약형인 어미의 변화와 강형인 주요 의미를 전달하는 내용어의 변화는 그 영향의 정도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420 CHAPTER 10. 기타 영어 학습 관련 글 420 다른 영어가 서로 통하는 이유와 안 통하는 이유 영국인들의 각 지방 사투 리인 액센트의 차이는 모음과 억양의 변화에 있다. 모음의 장단이나 억양을 왜곡하는 데서 가장 큰 특색이 드러난다. 억양의 차이는 문장의 뒤를 올린다 든지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특색일 뿐 의미 전달에는 별 차이가 없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알아듣는 이유는 표준어 이외의 모음의 변화를 강세의 통일로 상쇄한다는 것이다. 만약 강세의 위치까지도 왜곡한다면 영어는 서로 통할 리가 없다. 영미 발음은 그래서 통하는 것이다. 모음의 변화가 심해지면 물론 어려움은 커진다. 자음까지 다르게 발음한다면 상당히 문제가 있게 되고. 파키스탄 같은 지역에서 자음까지 왜곡하는데 이럴 때는 영어인데도 드디어 영국, 미국의 뉴스에 자막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강세까지 다르게 한다면 완전히 다른 언어로 취급받게 된다. 영어는 정말 강세의 언어이다 Abbreviations CE : Current English (권희섭님이 운영하던 곳) ELT : English Language Teaching EFL :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ESL :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FELS : Function-Embedded Listening Skills (권희섭님이 제안한 청취 방법론) GD-Based T NS : Native Speaker RD : PEU/BEU : Practical English Usage / Basic English Usage GIU/EGIU : Grammar in Use / Essential Grammar in Use WSP : Word-Specific Prepos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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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제 의식의 원칙 논문은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주제 의식은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나 글의 목적 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협력의 원칙 독자는 필자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
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국어 순화의 역사와 전망
전문용어의국어화 강현화 1. 들어가기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 사용의 전형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는 전문 용어의 사용자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포 될 수 있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출발점을 시작으로 과연 전문 함 용어의 국어화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2. 전문 용어 연구의 쟁점 2.1. 전문 용어
기본소득문답2
응답하라! 기본소득 응답하라! 기본소득 06 Q.01 07 Q.02 08 Q.03 09 Q.04 10 Q.05 11 Q.06 12 Q.07 13 Q.08 14 Q.09 응답하라! 기본소득 contents 16 Q.10 18 Q.11 19 Q.12 20 Q.13 22 Q.14 23 Q.15 24 Q.16 Q.01 기본소득의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세요. 06 응답하라
가해하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쌍해서이다 가해하고 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아서이다 보복이 두려워서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화가 나고 나쁜 아이라고 본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생각이나 느낌이 없다 따돌리는 친구들을 경계해야겠다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041~084 ¹®È�Çö»óÀбâ
1998 60 1 1 200 2 6 4 7 29 1975 30 2 78 35 1 4 2001 2009 79 2 9 2 200 3 1 6 1 600 13 6 2 8 21 6 7 1 9 1 7 4 1 2 2 80 4 300 2 200 8 22 200 2140 2 195 3 1 2 1 2 52 3 7 400 60 81 80 80 12 34 4 4 7 12 80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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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학년도 교육과정안내 P A R T 0 중국비즈니스 교육목적 대학의 교육목적 탁월한 실용전문인 양성 화합하는 민주시민 양성 연계전공 교육목적 학제적 연계 프로그램을 통하여 교과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종합적인 사고 능력과 실무능력을 구비한 유능한 인재를 양성 교육목표 대학의 교육목표 연계전공 교육목표 봉사하는 리더십 함양 건강한 육체와 정신함양 중국 사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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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October 2005 현 대는 이미지의 시대다. 영국의 미술비평가 존 버거는 이미지를 새롭 게 만들어진, 또는 재생산된 시각 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 정의에 따르 면, 이미지는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지는 보는 사람의, 혹은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의 믿음이나 지식에 제한을 받는다. 이미지는 언어, 혹은 문자에 선행한다. 그래서 혹자는
2015년9월도서관웹용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후회의 문장들 사라져 버릴 마음의 잔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해에도 배추농사에서 큰돈을 남은 평생 머릿속에서 맴돌게 될 그 말을 다시 떠올려보 만졌다 하더라도 지난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들기 시작한 았다. 맺지 못한 채 끝나버린 에이드리언의 문장도 함께. 그 생각만은 변함없을 것 같았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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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140242-000001-08 2013-927 2013 182 2013 182 Contents 02 16 08 10 12 18 53 25 32 63 Summer 2 0 1 3 68 40 51 57 65 72 81 90 97 103 109 94 116 123 130 140 144 148 118 154 158 163 1 2 3 4 5 8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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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v vi vii viii ix x xi 61 62 63 64 에 피 소 드 2 시도 임금은 곧 신하들을 불러모아 나라 일을 맡기고 이집트로 갔습니다. 하 산을 만난 임금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말했어요. 원하시는 대로 일곱 번째 다이아몬드 아가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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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어린이 비만예방 동화 연극놀이 글 김은재 그림 이 석
캥거루는 껑충껑충 뛰지를 못하고, 여우는 신경질이 많아졌어요. 동물 친구들이 모두 모두 이상해졌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멧돼지네 가게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염소 의사 선생님은 상수리나무 숲으로 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답니다. 상수리나무 숲에는 어떤 비법이 숨겨져 있는 지 우리 함께 숲으로 가볼까요? 이 동화책은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Drucker Innovation_CEO과정
! 피터드러커의 혁신과 기업가정신 허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Doing Better Problem Solving Doing Different Opportunity ! Drucker, Management Challenges for the 21st Century, 1999! Drucker, Management: Tasks, Responsibilities,
750 1,500 35
[email protected] 750 1,500 35 Contents Part 1. Part 2. 1. 2. 3. , 1.,, 2. skip 1 ( ) : 2 ( ) : 10~40 (, PC, ) 1 : 70 2 : 560 1 : 2015. 8. 25~26 2 : 2015. 9. 1 4 10~40 (, PC, ) 500 50.0 50.0 14.3 28.6
TOEIC 12월호*
ETS TOEIC S&W 개발자에게 듣는다 TOEIC S&W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우리 사회와 기업 환경에서 영어 말하기와 쓰기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TOEIC S&W(TOEIC 말하기 쓰기)에 응시하는 사 람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험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시험 채점 과정과 채점 방식 등에 대해 TOEIC S&W를 개발한 ETS
#7단원 1(252~269)교
7 01 02 254 7 255 01 256 7 257 5 10 15 258 5 7 10 15 20 25 259 2. 어휘의 양상 수업 도우미 참고 자료 국어의 6대 방언권 국어 어휘의 양상- 시디(CD) 수록 - 감광해, 국어 어휘론 개설, 집문당, 2004년 동북 방언 서북 방언 중부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어휘를 단어들의 집합이라고 할 때,
정부3.0 국민디자인단 운영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과 참여로 정책을 함께 만들 수 있었고 그 결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정책 개선안을 도출하며 정책의 완성도를 제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비스디자인 방법론을 각 기관별 정부3.0 과제에 적용하여 국민 관점의 서비스 설계, 정책고객 확대 등 공직사회에 큰 반향을 유도하여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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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리-내지(6장~8장)최종 2007.8.3 5:43 PM 페이지 168 in I 덕수리 민속지 I 만 아니라 마당에서도 직접 출입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장팡뒤의 구조는 본래적인 형태라 고 할 수는 없으나, 사회가 점차 개방화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폐쇄적인 안뒤공간에 위치하던 장항 의 위치가 개방적이고 기능적인 방향으로 이동해가는 것이 아닌가 추론되어진다.
Gwangju Jungang Girls High School 이상야릇하게 지어져 이승이 아닌 타승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텔에 여장을 풀고 먹 기 위해 태어났다는 이념 아래 게걸스럽게 식사를 했다. 피곤하니 빨리 자라는 선생님의 말 씀은 뒷전에 미룬 채 불을 끄고 밤늦게까지 속닥거리며 놀았다. 몇 시간 눈을 붙이는 둥 마 는 둥 다음날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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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 Money Bank Savings Banks vol.126 Seed Money Bank Savings Banks + vol.126 www.fsb.or.kr 20163 + 4 Contents 20163 + 4 vol.126 www.fsb.or.kr 26 02 08 30 SB Theme Talk 002 004 006 SB Issue 008 012 014
도약종합 강의목표 -토익 700점이상의점수를목표로합니다. -토익점수 500점정도의학생들이 6주동안의수업으로 점향상시킵니다. 강의대상다음과같은분들에게가장적합합니다. -현재토익점수 500점에서 600점대이신분들에게가장좋습니다. -정기토익을 2-3번본적이있으신분
도약종합 -토익 700점이상의점수를목표로합니다. -토익점수 500점정도의학생들이 6주동안의수업으로 100-200점향상시킵니다. -정기토익을 2-3번본적이있으신분. -수업도많이들어봤고, 문제도많이풀었지만문법정리가제대로되지않은분. 강의특징수업시간에토익과관련없는사적인잡담으로시간낭비하지않는수업입니다. LC : 파트별집중정리한문제풀이로유형을익혀나가는수업입니다. 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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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5 6 7 8 9 10 11 Chapter 1 13 14 1 2 15 1 2 1 2 3 16 1 2 3 17 1 2 3 4 18 2 3 1 19 20 1 2 21 크리에이터 인터뷰 놀이 투어 놀이 투어 민혜영(1기, 직장인)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가치가 있는 일을 해 보고 싶 어 다니던 직장을 나왔다. 사회적인 문제를 좀 더 깊숙이 고민하고, 해결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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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ol.89 www.tda.or.kr 2 04 06 8 18 20 22 25 26 Contents 28 30 31 38 40 04 08 35 3 photo essay 4 Photograph by 5 6 DENTAL CARE 7 Journey to Italy 8 9 10 journey to Italy 11 journey to Italy 12 13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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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나날을 그리다 안전한 나날을 그리다 01 16 22 28 32 36 40 44 50 54 58 02 62 68 90 94 72 98 76 80 102 84 03 04 106 142 110 114 118 122 126 130 134 148 154 160 166 170 174 138 05 178 182 186 190 194 200 204 208 212
내지(교사용) 4-6부
Chapter5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01 02 03 04 05 06 07 08 149 활 / 동 / 지 2 01 즐겨 찾는 사이트와 찾는 이유는? 사이트: 이유: 02 아래는 어느 외국계 사이트의 회원가입 화면이다. 국내의 일반적인 회원가입보다 절차가 간소하거나 기입하지 않아도 되는 개인정보 항목이 있다면 무엇인지
연구노트
#2. 종이 질 - 일단은 OK. 하지만 만년필은 조금 비침. 종이질은 일단 합격점. 앞으로 종이질은 선택옵션으로 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종이가 너무 두꺼우면, 뒤에 비치지 는 않지만, 무겁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두꺼우면 고의적 망실의 위험도 적고 적당한 심리적 부담도 줄 것이 다. 이점은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단은 괜찮아 보인다. 필자의
E20023804(2005).hwp
- 1 - - 2 - - 3 - - 4 - - 5 - - 6 - - 7 - - 8 - - 9 - - 10 - - 11 - - 12 - - 13 - - 14 - - 15 - - 16 - - 17 - - 18 - - 19 - - 20 - - 21 - - 22 - - 23 - - 24 - - 25 - - 26 - - 27 - 100 기초선 중재(마인드 맵핑 프로그램을
2003report250-12.hwp
지상파 방송의 여성인력 현황 및 전문화 방안 연구 한국여성개발원 발간사 Ⅰ....,.,....... .. Ⅱ. :...... Ⅲ.,,. ..,.,.... 9 1 1.. /.,. PD,,,,, / 7.93%. 1%... 5.28% 10.08%. 3.79%(KBS MBC), 2.38 %(KBS MBC) 1%...,. 10. 15. ( ) ( ), ( ) ( )..
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안 경 광 학 과 세부내용 - 남을 도와 준 경험과 보람에 대해 말해 보세요. - 공부 외에 다른 일을 정성을 다해 꾸준하게 해본 경험이 있다면 말해 주세요. - 남과 다른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말해 주세요. - 지금까지 가장 고민스러웠던 또는 어려웠던 일과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 자신의 멘토(조언자) 또는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PowerPoint 프레젠테이션
Translation Song 1 Finger Family 한글 해석 p.3 아빠 손가락, 아빠 손가락. p.4 p.5 엄마 손가락, 엄마 손가락. p.6 p.7 오빠 손가락, 오빠 손가락. p.8 p.9 언니 손가락, 언니 손가락. p.10 p.11 아기 손가락, 아기 손가락. p.12 p.13 p.14-15 재미있게 부르기 (Sing and Play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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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DVD CHOICE dvd dvd?!!!! [1] [2] DVD NO. 1898 [3] Days of Being Wild 지금도 장국영을 추억하는 이는 많다. 그는 홍콩 영화의 중심에 선 배우였고,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거짓말 같던 그의 죽음은 장국 영을 더욱 애잔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만들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 이 장국영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2016년 신호등 10월호 내지.indd
www.koroad.or.kr E-book 10 2016. Vol. 434 62 C o n t e n t s 50 58 46 24 04 20 46 06 08, 3 3 10 12,! 16 18 24, 28, 30 34 234 38? 40 2017 LPG 44 Car? 50 KoROAD(1) 2016 54 KoROAD(2), 58, 60, 62 KoROAD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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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Vol.159 www bible ac kr 총장의 편지 소망의 성적표 강우정 총장 매년 1학년과 4학년 상대로 대학생핵심역량진단 (K-CESA)을 실시한지 5년이 지났습니다. 이 진 단은 우리 학우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인으로서 핵심역량을 어느 정도 갖추었나를 알아보는 진단입니다. 지난번 4학년 진단 결과는 주관처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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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1 6 7 02 8 9 01 12 13 14 15 16 02 17 18 19 20 21 22 23 24 03 25 26 27 28 29 01 33 34 35 36 37 38 39 02 40 41 42 43 44 45 03 46 47 48 49 04 50 51 52 53 54 05 55 56 57 58 59 60 61 01 63 64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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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 6 7 8 9 10 11 12 단계 학습기간 예비 파닉스 예비 초등 초등 예비중/중등 1개월 6개월 6개월 3개월 학습량 어휘 수 문장 수 331 456 477 730 935 1,335 1,882 1,210 단계 학습기간 기본과정 (권 수/차시 수) 예비 파닉스 1개월 Yoon s Smart Kids (3/18) 학습내용 어휘 노출을 통한 음소인식 Yoon
2002report220-10.hwp
2002 연구보고서 220-10 대학평생교육원의 운영 방안 한국여성개발원 발 간 사 연구요약 Ⅰ. 연구목적 Ⅱ. 대학평생교육원의 변화 및 외국의 성인지적 접근 Ⅲ. 대학평생교육원의 성 분석틀 Ⅳ. 국내 대학평생교육원 현황 및 프로그램 분석 Ⅴ. 조사결과 Ⅵ. 결론 및 정책 제언 1. 결론 2. 대학평생교육원의 성인지적 운영을 위한 정책 및 전략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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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48.6% 남 51.4% 40대 10.7% 50대 이 상 6.0% 10대 0.9% 20대 34.5% 30대 47.9% 초등졸 이하 대학원생 이 0.6% 중졸 이하 상 0.7% 2.7% 고졸 이하 34.2% 대졸 이하 61.9% 직장 1.9% e-mail 주소 2.8% 핸드폰 번호 8.2% 전화번호 4.5% 학교 0.9% 주소 2.0% 기타 0.4% 이름
SIGIL 완벽입문
누구나 만드는 전자책 SIGIL 을 이용해 전자책을 만들기 EPUB 전자책이 가지는 단점 EPUB이라는 포맷과 제일 많이 비교되는 포맷은 PDF라는 포맷 입니다. EPUB이 나오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던 전자책 포맷이고, 아직도 많이 사 용되기 때문이기도 한며, 또한 PDF는 종이책 출력을 위해서도 사용되기 때문에 종이책 VS
(연합뉴스) 마이더스
The monthly economic magazine 2012. 04 Vol. 98 Cover Story April 2012 _ Vol. 98 The monthly economic magazine www.yonhapmidas.co.kr Contents... 14 16 20 24 28 32 Hot News 36 Cover Story 46 50 54 56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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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ㅣ반딧불이ㅣ뒤엉켜 버린 삶, 세월이 흘러도 풀 수 없는.. 실타래 벌써 3년째 시간은 흘러가고 있네요. 저는 서울에서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에 가족들과 제주로 내려오게 되었답 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엄마의 죽음을 잊으려고 하였습 니다. 그러다 여기서 고향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들의
피해자식별PDF용 0502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IOM 인신매매 방지 교육 지침서 시리즈는 인신매매 피해자 Organization for Migration, IOM) 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개발 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인신매매 방지 되었다. IOM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실무자에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비정부기구, 정 게 도움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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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euro.or.kr 2010 1 Vol. 82 www.neuro.or.kr 01 5 January 2010 2007 Newsletter of THE KOREAN NEUROLOGICAL ASSOCIATION 2010 NO.82 2010.JANUARY C o n t e n t s 04 05 06 10 13 17 18 20 22 25 28 32 33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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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캠퍼스 문화 조성을 위하여... 고려대학교 양성평등센터 는 2001년 6월에 제정된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 에 의거하여 같은 해 7월에 설치된 성희롱및성폭력상담소 를 2006년 10월 개칭한 것입니다. 양성평등 센터 로의 개칭은 교내에서 발생하는 성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상담 제공뿐만 아니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양성평등
3 Contents 8p 10p 14p 20p 34p 36p 40p 46P 48p 50p 54p 58p 생명다양성재단 영물이라는 타이틀에 정 없어 보이는 고양이, 날카롭게 느껴지시나요? 얼음이 따뜻함에 녹듯이, 사람에게 경계심 많은 길고양이도 곁을 내어주면 얼음 녹듯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길 위에 사는 생명체라 하여 함부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싫으면 외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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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도서관총서 1 경기도 도서관 총서 경기도도서관총서 1 지은이 소개 심효정 도서관 특화서비스 개발과 사례 제 1 권 모든 도서관은 특별하다 제 2 권 지식의 관문, 도서관 포털 경기도 도서관 총서는 도서관 현장의 균형있는 발전과 체계적인 운 영을 지원함으로써 도서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되 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를 통해 사회전반의 긍정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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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회지 2004;25:721-739 비만은 심혈관 질환, 고혈압 및 당뇨병에 각각 위험요인이고 다양한 내과적, 심리적 장애와 연관이 있는 질병이다. 체중감소는 비만한 사람들에 있어 이런 위험을 감소시키고 이들 병발 질환을 호전시킨다고 알려져 있고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호전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왔다. 그러나 이런 믿음을 지지하는 연구들은
Microsoft PowerPoint - chap02-C프로그램시작하기.pptx
#include int main(void) { int num; printf( Please enter an integer "); scanf("%d", &num); if ( num < 0 ) printf("is negative.\n"); printf("num = %d\n", num); return 0; } 1 학습목표 을 작성하면서 C 프로그램의
와플-4년-2호-본문-15.ps
1 2 1+2 + = = 1 1 1 +2 =(1+2)+& + *=+ = + 8 2 + = = =1 6 6 6 6 6 2 2 1 1 1 + =(1+)+& + *=+ =+1 = 2 6 1 21 1 + = + = = 1 1 1 + 1-1 1 1 + 6 6 0 1 + 1 + = = + 7 7 2 1 2 1 + =(+ )+& + *= + = 2-1 2 +2 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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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년 별책부록 호 www.nobelsangi.com 듣기와 말하기 first [f ;Rst 퍼-스트] 첫째 third [^ ;Rd 써-드] 셋째 second [s k nd 세컨드] 둘째 fourth [f ;R^ 포-쓰] 넷째 fifth [fif^ 피프쓰] 다섯째 seventh [s vân^ 세븐쓰] 일곱째 sixth [siks^ 식스쓰] 여섯째
CR2006-41.hwp
연구책임자 가나다 순 머 리 말 2006년 12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 i - - ii - - iii - 평가 영역 1. 교육계획 2. 수업 3. 인적자원 4. 물적자원 5. 경영과 행정 6. 교육성과 평가 부문 부문 배점 비율(%) 점수(점) 영역 배점 1.1 교육목표 3 15 45점 1.2 교육과정 6 30 (9%) 2.1 수업설계 6 30 2.2
4 7 7 9 3 3 4 4 Ô 57 5 3 6 4 7 Ô 5 8 9 Ô 0 3 4 Ô 5 6 7 8 3 4 9 Ô 56 Ô 5 3 6 4 7 0 Ô 8 9 0 Ô 3 4 5 지역 대표를 뽑는 선거. 선거의 의미와 필요성 ① 선거의 의미`: 우리들을 대표하여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을 말합니다. ② 선거의 필요성`: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일을 의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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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06 Vol. 01 CONTENTS 02 Special Theme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Beautiful Huneed People 03 04 Special Destiny Interesting Story 05 06 Huneed News Hun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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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Sanhak Foundation News VOL. 150 * 2011. 12. 30 논단 이슈별 CSR 활동이 기업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 : 국가별 및 산업별 비교분석 최 지 호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Ⅰ. 서론 Ⅰ. 서론 Ⅱ. 문헌 고찰 및 가설 개발 2. 1. 호혜성의 원리에 기초한 기업의 사회적 투자에 대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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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읽는 우리 과학 교사용 지도서 자연 6-1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Ⅱ) STS 프로그램이 중학생 과학에 관련된 태도에 미치는 효과 관찰 분류 측정훈련이 초등학생의 과학 탐구 능력과 태도에 미치는 영향 국민학교 아동의 과학 탐구능력과 태도 향상을 위한 실 험자료의 적용 과학사 신론 중 고등학생의 과학에 대한 태도 연구 과학사를 이용한 수업이 중학생의 과학과
<4D6963726F736F667420576F7264202D2043524D33C2F75F43524DC0BB20B1B8C3E0C7CFB1E220C0A7C7D120C1D8BAF1BFEEB5BF5F546F2042652E646F63>
HUNET Information 2004-03-30 [CRM 3차] CRM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운동 10가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경영지식 파트너 휴넷 운동 경기에서 준비운동을 하지 않거나 소홀하게 한다면 그 경기에서 승리 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이처럼 준비운동에 대한 중요성은 새삼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
디지털 인문학 입문
I. 인문정보학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인문학은 인문학과 정보기술의 융합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연 구, 교육 활동을 폭넓게 지칭하는 말이다. 인문정보학은 디지털 인문학을 위한 기술적 방법론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디지털 인문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 다. 1) I-1. 디지털 인문학과 인문정보학 인문정보학은 디지털 인문학의 연구와 교육에 쓰일 수 있는
레이아웃 1
Seed Money Bank Savings Banks vol.124 Cover Story Seed Money Bank Savings Banks + vol.124 www.fsb.or.kr 201511 + 12 201511 + 12 Contentsvol.124 www.fsb.or.kr 002 026 034 002 004 006 008 012 014 016 018
Microsoft PowerPoint - chap01-C언어개요.pptx
#include int main(void) { int num; printf( Please enter an integer: "); scanf("%d", &num); if ( num < 0 ) printf("is negative.\n"); printf("num = %d\n", num); return 0; } 1 학습목표 프로그래밍의 기본 개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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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I A M O T O R S V o l _ 1 0 6. 2 0 1 3 01 K I A M O T O R S V o l _ 1 0 6. 2 0 1 3 01 Happy Place + 은빛 추억이 새록새록, 태백산 눈축제 태백산에 하얗게 눈이 소복하게 쌓이면 축제가 시작된다. 태백산 눈축제 는 은빛 으로 옷을 갈아입은 태백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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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11] 의과대학 소식지_OK(P)
진 의학 지식과 매칭이 되어, 인류의 의학지식의 수준을 높 여가는 것이다. 하지만 딥러닝은 블랙박스와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단지 결과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의학지 식의 확장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실제로 의학에서는 인공지능을 사용하게 될 때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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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구 http://www.kbc.go.kr/ 방송 콘텐츠는 TV라는 대중매체가 지닌 즉각적 파급효과에도 불구하고 다 양한 수익 창출이라는 부분에서 영화에 비해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다. 그러나, 최근 드라마 이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해 내 면서 방송 콘텐츠의 수익 구조에도 큰 변화가 오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드라마 은
Art & Technology #5: 3D 프린팅 - Art World | 현대자동차
Art & Technology #5: 3D 프린팅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가능성 미래를 바꿔놓을 기술 이 무엇인 것 같으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답은 한 마치 한 쌍(pair)과도 같은 3D 스캐닝-프린팅 산업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이유입니 가지는 아닐 것이나 그 대표적인 기술로 3D 스캐닝 과 3D 프린팅 을 들 수 있을 것입니 다. 카메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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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구 http://www.kbc.go.kr/ 이 논문은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디지털 미디어시대에 한국 TV방송의 전 통적인 뉴스가치를 고찰해 보았다.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는 일부의 장미빛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반 수용자가 디지털 TV세트를 구입하 며, 디지털화된 뉴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데는 최소한 10년 정도의 시간 이 필요하리라 예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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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Shipping Association 조합 뉴비전 선포 다음은 뉴비전 세부추진계획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 조합은 올해로 창립 46주년을 맞았습니다. 조합은 2004년 이전까 지는 조합운영지침을 마련하여 목표 를 세우고 전략적으로 추진해왔습니 다만 지난 2005년부터 조합원을 행복하게 하는 가치창출로 해운의 미래를 열어 가자 라는 미션아래 BEST
쏘니표지
지원 USB 키보드 목록 사용 지역이 UC, 폰트 설정이 European Alphabet 1)인 경우 지원 USB 키보드 목록 본 기기에서는 다음에서 열거된 키보드에서 지원되는 모든 문 자 및 기호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Disc Menu 에서 Settings > Select USB Keyboard Language(81페이지 참조)을 이용하여 원하는 언어를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2 목차 편집자의 말 ------------------------------------------------------------------------------------- 3 한국의 * 상1 개괄 한국의 병역거부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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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1 6 7 02 8 9 01 12 13 14 15 16 02 17 18 19 제헌헌법의제정과정 1945년 8월 15일: 해방 1948년 5월 10일: UN 감시 하에 남한만의 총선거 실시. 제헌 국회의원 198명 선출 1948년 6월 3일: 헌법 기초 위원 선출 1948년 5월 31일: 제헌 국회 소집. 헌법 기 초위원 30명과 전문위원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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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s p x f p (x) f (x) VOL. 46 NO. 12 2013. 12 43 p j (x) r j n c f max f min v max, j j c j (x) j f (x) v j (x) f (x) v(x) f d (x) f (x) f (x) v(x) v(x) r f 44 r f X(x) Y (x) (x, y) (x, y) f (x, y) V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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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B553003-000001-08 함께하자! 대한민국! Summer COVER STORY Contents www.pcnc.go.kr facebook.com/pcnc11 instagram.com/pcnc_official youtube.com/pcnctv cover story communication people culture news & epilogu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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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보는 이달의 주요 글로벌 IT 트렌드 IDG World Tech Update May C o n t e n t s Cover Story 아이패드, 태블릿 컴퓨팅 시대를 열다 Monthly News Brief 이달의 주요 글로벌 IT 뉴스 IDG Insight 개발자 관점에서 본 윈도우 폰 7 vs. 아이폰 클라우드 컴퓨팅, 불만 검증 단계 돌입 기업의
<C1DF29B1E2BCFAA1A4B0A1C1A420A8E85FB1B3BBE7BFEB20C1F6B5B5BCAD2E706466>
01 02 8 9 32 33 1 10 11 34 35 가족 구조의 변화 가족은 가족 구성원의 원만한 생활과 사회의 유지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능 사회화 개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행동 가구 가족 규모의 축소와 가족 세대 구성의 단순화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 1인 또는 1인 이상의 사람이 모여 주거 및 생계를 같이 하는 사람의 집단 타나는 가족 구조의
<34BFF9C8A320B4DCB8E9B0EDC7D8BBF32E706466>
ISSN 2288-5854 Print ISSN 2289-0009 online DIGITAL POST KOREA POST MAGAZINE 2016. APRIL VOL. 687 04 DIGITAL POST 2016. 4 AprilVOL. 687 04 08 04 08 10 13 13 14 16 16 28 34 46 22 28 34 38 42 46 50 54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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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LASTING FRIENDS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LASTING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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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0 http://www.homeplus.co.kr 11 http://www.homeplus.co.kr 12 http://www.homeplus.co.kr 13 http://www.homeplus.co.kr Interview 14 http://www.homeplus.co.kr Interview 15 http://www.home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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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는 선 5 월 월말 성취도 평가 국어 2쪽 사회 5쪽 과학 7쪽 자르는 선 학년 5 13 4 47 1 5 2 3 7 2 810 8 1113 11 9 12 10 3 13 14 141 1720 17 15 18 19 1 4 20 5 1 2 7 3 8 4 5 9 10 5 월말 성취도평가 11 다음 보기 에서 1 다음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찾아 쓰시오. 각 나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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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교육자를 위한 디자인사고 / 교육자를 위한 디자인사고 / 4 5 어떻게 하면 나의 교실이 학생들의 니즈를 어떻게 하면 우리는 학교에서 21세기형 학습경험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재구성될 수 있을까? 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뉴욕에서 2학년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Michael Schurr)은 자신이 한번도 아이들에게 무엇이 그들을 교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2학년 1학기 1,2단원 1 차례 세 자리의 수 1-1 왜 몇 백을 배워야 하나요? 1-2 세 자리 수의 자릿값 알아보기와 크기 비교하기 1-3 뛰어 세기와 수 배열표에서 규칙 찾기 1단원 기본 평가 단원 창의 서술 논술형 평가 22 1단원 심화 수
2학년 1학기 1,2단원 1 차례 세 자리의 수 1-1 왜 몇 백을 배워야 하나요? 1-2 세 자리 수의 자릿값 알아보기와 크기 비교하기 1-3 뛰어 세기와 수 배열표에서 규칙 찾기 1단원 기본 평가 2 8 14 20 1단원 창의 서술 논술형 평가 22 1단원 심화 수준 평가 23 한박사의 스토리텔링 24 2 여러 가지 도형 2-1 같은 점과 다른 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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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호등 3월호 내지A.indd
www.koroad.or.kr E-book 03 2016. Vol. 427 54 C o n t e n t s 40 50 24 46 04 20 46? 06,! 24 50 3, 08! BMW,? 28 54 12,! KoROAD 2 30 58 16, 34 60 18? 38 62? 40 64 KoROAD (IBA) 4!,, 2016 CEO!. 427 2016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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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10월호.ps, page 1-12 @ Normalize ( 할 437호 )
www.hcc.or.kr [email protected] Hallelujah News PHOTO NEWS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제437호 2007년 10월 7일 (주일) 화요청년찬양부흥회 날짜: 10월 16일, 11월 6일, 11월 20일 12월 4일, 12월 18일 (매달 1 3주 화요일) 장소: 할렐루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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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Vol. SUMMER Vol. WINTER 2015. vol 53 Pearl S. Buck Foundation Korea 4 Pearl S. Buck Foundation Korea 5 Pearl S. Buck Foundation Korea 프로그램 세계문화유산 걷기대회 Walk Together 탐방길곳곳에서기다리고있는조별미션활동! 남한산성 탐방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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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02 103 104 105 혁신 17과 1/17 특히 05. 1부터 수준 높은 자료의 제공과 공유를 위해 국내 학회지 원문 데이 >> 교육정보마당 데이터베이스 구축 현황( 05. 8. 1 현재) 구 분 서지정보 원문내용 기사색인 내 용 단행본, 연속 간행물 종 수 50만종 교육정책연구보고서, 실 국발행자료 5,000여종 교육 과정 자료 3,000여종
학부모신문203호@@
02 05 06 08 11 12 2 203 2008.07.05 2008.07.05 203 3 4 203 2008.07.05 2008.07.05 203 5 6 203 2008.07.05 2008.07.05 203 7 8 지부 지회 이렇게 했어요 203호 2008.07.05 미친소 미친교육 촛불은 여전히 건재하다! 우리 학부모들은 근 2달여를 촛불 들고 거리로
내지-교회에관한교리
내지-교회에관한교리 2011.10.27 7:34 PM 페이지429 100 2400DPI 175LPI C M Y K 제 31 거룩한 여인 32 다시 태어났습니까? 33 교회에 관한 교리 목 저자 면수 가격 James W. Knox 60 1000 H.E.M. 32 1000 James W. Knox 432 15000 가격이 1000원인 도서는 사육판 사이즈이며 무료로
지도상 유의점 m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낱말이 있으므로 자세히 설명해주도록 한다. m 버튼을 무리하게 조작하면 고장이 날 위험이 있으므로 수업 시작 부분에서 주의를 준다. m 활동지를 보고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는 영상자료를 접속하도록 안내한다. 평가 평가 유형 자기 평가
수업주제 경찰 출동! (버튼, LED, 버저 사용하기) 9 / 12 차시 수업의 주제와 목표 본 수업에서는 이전 차시에 배웠던 블록들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스위치 기능을 가진 버튼을 활용하여 LED와 버저를 동시에 작동시키도록 한다. 각 블록들을 함께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각각의 기능을 익히고 보다 다양한 활용 방법을 구상할 수 있다. 교수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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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22. Vol.7 Focus 2011~2020 OECD-FAO 농업전망 3 Economy / Trend 부자가 되고 싶다면, 금융가보다 농부가 되라 9 사하라 사막의 녹색 만리장성 11 IP 대두 시장을 선점한 캐나다 농업의 경쟁력 12 Production / Environment 곤충 아킬레스건을 찾아내는 새로운 곤충 게놈 프로젝트 가동 냄새의
사용설명서 의료용 진동기 사용설명서는 언제나 볼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하세요. 사용전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을 반드시 읽고 사용하세요. 사용설명서에 제품보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제품은 가정용 의료용 진동기이므로 상업용 또는 산업용 등으로는 사용을 금합니다. BM-1000HB www.lge.co.kr V V V V 3 4 V V C 5 6 주의 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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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고를읽고소중한조언을주신여러분들게감사드린다. 소중한조언들에도불구하고이글이포함하는오류는전적으로저자개인의것임을밝혀둔다. 2) 대표적인학자가 Asia's Next Giant: South Korea and Late Industrialization, 1990 을저술한 MIT 의 A. Amsden 교수이다. - 1 - - 2 - 3) 계량방법론은회귀분석 (regres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