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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특집 만세운동의중심엔교회가있었다 한밭 대전의 3 1 정신과감리교신앙 홍이표일본파송선교사, 일본기독교단탄고미야즈교회주임목사, 교토대학강사 3 1 정신은어떻게퍼져갔나? 글은정신과사상을담아내는그릇이다. 하지만그문장이골방구석에파묻혀있다면아무소용이없을것이다. 그런데대량으로인쇄가되어퍼져나가게되면, 그글은사람들의마음을크게울릴수있다. 그리고거대한역사의파도가되어대하 ( 大河 ) 의물꼬를트고방향을바꾸기도한다. 500년전독일의구텐베르크 (J. Gutenberg) 가활판인쇄술을발명해성서와새로운신학서적들을펴냈기에프로테스탄트교회의역사가시작된것처럼말이다. 한국기독교의역사도그러한근대인쇄기술의도입과함께시작되었다. 그렇게한글성서가편찬됐고복음이전해졌다. 그와중에한국기독교가참여하고주도하여온강산에퍼뜨린또하나의숭고한 정신 ( 글 ) 이있다. 1919년에작성한 기미독립선언서 가바로그것이다. 프랑스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 사상은물론이요, 그당시유행한 민족자결주의 와 비폭력평화주의사상 이이선언서에오롯이담겨있었다. 그리고그행간의보이지않는곳에는아래의이사야선지자의예언과예수그리스도의복음이면면히흐르고있다. 너는공의로설것이며학대가네게서멀어질것인즉네가두려워하지아니할것이며공포도네게가까이하지못할것이라 ( 사 54:14) 15

1919 년전후의대전역 ( 좌 ) 과증기기관차 ( 우 ) 포로된자에게자유를, 눈먼자에게다시보게함을전파하며눌린자를자유롭게하고주의은혜의해를전파하게하려하심이라 ( 눅 4:18~19) 그러면 100여년전, 그토록고귀한 3 1 정신 이기미독립선언서로인쇄되어전국각지에어떻게전파되어간것일까? 정보화 (IT) 시대 라부르는지금은, 트위터와페이스북, 카톡과팟캐스트등인터넷을통해수많은정보가동시에전세계로전해진다. 그정보가백만의시민을광장으로불러내기도한다. 그런데아무통신수단도없던그옛날 3 1 만세운동을위해그많은조선의백성은어떻게광장으로나올수있었던걸까? 대전은 3 1 운동의심장부 _ 서기훈, 김세환, 이호승, 이강하대전 ( 大田 ) 은그다른이름 한밭 이말해주듯드넓은밭이외에는특별히내세울것도없는조용한농촌마을이었다. 충청도의남도와북도가마주한접경지대에자리해양지역의정서를모두경험하며절충시키던한적 한변두리마을에불과했다. 하지만 1904년경부선철도가건설되고, 1914년에호남선까지개통되어대전은그야말로한반도의심장으로변화한다. 한밧은 뎐 ( 太田 ) 의본이롬이다. 한밧은본 쟝터인, 그 의한밧쟝은한 200여호에불과하는것이엇스나그후에경부쳘도 ( 京釜鐵道 ) 의즁요한졍거쟝이되고호남쳘도의발졈이되고츙남도슈부 ( 首府 ) 가되엇고인구가 13만에쵸과하게되엿다. ( 태뎐을됴샹, 國民報, 1950. 7. 26) 대전의중요성을간파한감리교회의선교사샤프, 스웨어러, 스크랜턴등은열정적으로복음을전파하였고, 그로인해대전은지금도삼남지역감리교선교의전진기지다. 서울과대전을오고간철마 ( 鐵馬 ) 는사람과물건만옮긴것이아니라복음도실어날랐다. 이랬던경부선철도는십수년뒤인 1919년에는기독교와천도교등이중심이되어일으킨 3 1 만세운동의정신을전국에전파하는역할을수행한다. 16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촉발된만세시위는전국에퍼져나가, 이틀뒤인 3월 3일에대전인동 ( 仁洞 ) 장터에서도독립만세시위가시작된다. 3월 12일장날의만세시위는지금의대전제일교회인당시 남부교회 ( 南部敎會 ) 앞에서봉기하였으며, 3월말에도 3,000 여명이운집해만세시위를이어갔다. 이를주도한인물은인동에위치했던대전남부교회 ( 남구역 ) 의서기훈 ( 徐琦勳 ) 목사였던것으로보인다. (1919년) 3 月 27 日태전군 ( 太田郡 ) 에셔 3,000여명 ( 三千餘名 ) 이회집 ( 會集 ) 야독립만세 ( 獨立萬歲 ) 를축하 ( 祝賀 ) 새일인 ( 日人 ) 들이음흉 ( 陰凶 ) 고파측 ( 叵測 ) 수단 ( 手段 ) 으로선 ( 先 ) 히즐통 ( 喞筒 ) 에잉크를흡입 ( 吸入 ) 야무수 ( 無數 ) 군중 ( 群衆 ) 과내왕 ( 來往 ) 인 ( 人 ) 의게까지편사 ( 遍射 ) 후 ( 後 ) 의복상 ( 衣服上 ) 에잉크점 ( 點 ) 이유 ( 有 ) 자 ( 者 ) 조수포착 ( 照數捕捉 ) 니라 ( 한국독립운동사자료4 ( 임정편Ⅳ), 四編獨立運動의事件, 第四章獨立運動의形便 ) 대전감리교회가있던인동시장, 3 1 운동시위의중심지였다. 3월 29일에가수원동 ( 佳水院洞 ) 에서기성면 ( 杞城面 ) 각동리주민 400여명이부근산위에서횃불을올리고독립만세를고창하다가 5명이추가로체포되었다. 가수원동은특히기독교청년이던이호승 ( 대한청년외교단대전지부장 ) 과가수원감리교회의이강하전도사등의주도로이루어졌다. 4월 1일에는시위가더욱확대되어 5,000명에육박했으며 7 명의희생자도나왔다. 현석칠목사와영명학교학생들이주동한공주지역도만세시위에 2,000명이참여한것으로묘사한것과비교하면, 일본인들이건설한신흥도시대전의시위는놀라운사건이었다. 1919년 4월 1일태뎐 ( 大田 ) 셔도략五千 (5,000) 여명독립당이회집 야만셰를불으며그위엄이쟝 고로왜병은탄환을발 야군즁을해산식혓 대왜병의탄환을마자쥭은쟈七명이라 며 ( 내디독립 군활동소식, 대한독립혈전긔 중 ) 이미 3 1 운동이전부터대전충남일대에는, 감리교의스크랜턴부인이설립한수원삼일여학교 ( 三一女學校, 현매향여중고 ) 교사로있던독실한감리교신자김세환 ( 金世煥 ) 이준비활동을전개하고있었다. 그는북감리회를대표해 조선독립청원서 에서명날인할동지들을규합하던충청도지역감리교회를찾아다니면서무려 40명에게도장을받았다. 당시경상도를담당했던이갑성 3 1 운동당시대전남구역을맡았던서기훈목사. 상해임시정부의손정도목사와협성신학교동기다. 17

이한사람도얻지못한것과비교된다. 당시대전남부교회 ( 남구역 ) 를맡고있던서 기훈목사 ( 당시전도사 ) 나대전북구역을맡았 던박원백목사는이미현순, 손정도목사와협성신학교와정동제일교회에서깊은신뢰를쌓은사이였다 ( 서기훈과손정도는신학교동문수학 ). 그리고 1920년봄부터서기훈전도사후임으로 대전교회 를담임하게된이명제 ( 李明濟 ) 전도사가 1919년 2월에상해로망명하기직전까지 3 1 운동지방선전원 ( 地方宣傳員 ) 으로종사했다는사실도이들감리교의인적네트워크가이지역 3 1 운동을주도했음을확인시켜준다. 특히이명제전도사는이미 3 1 운동이전인 1916년경에서기훈전도사의추천을받아진광남학교 ( 眞光男學校 ) 와영화여학교 ( 永化女學校 ) 에교원으로발탁 ( 拔擢 ) 되었을정도로그와도깊은교류를쌓은인연이기도했다. 따라서 3 1 운동당시대전지역에서선포된 기미독립선언서 의보관창고및중개역할을한곳은대전감리교회가틀림없어보인다. 천도교보성사의간사인인종익 ( 印宗益 ) 이독립선언서약 2,000장을가지고대전역앞인동시장주막에은밀히들어왔다. 같은날 (2월 28일 ) 김원벽 ( 金元璧 ) 등과함께 3 1 운동에적극가담한세브란스학생김병수 ( 金炳洙 ) 는독립선언서를인수하여호남선으로갈아타군산영명학교 ( 群山永明學校 ) 3월 5일만세시위를주도했다. 이명제목사, 백범김구선생의제자로서상해임정통신원으로파견되어전북과충남일대를무대로대동단활동을전개했다. 이길용등과협력했으며, 의친왕의상해망명을주도하다적발됐다. 이처럼철길을따라 독립선언서 가대전으로이동해모인뒤, 경상도와전라도등각지로흩어졌던역사를목격하게된다. 그야말로지금의인터넷과 SNS 같은역할을 100년전에수행한한반도의심장과정맥, 동맥같은곳이대전이었고, 그곳의감리교회였던것이다. 계승해야할 3 1 정신 _ 이명제와이길용 군산에서김병수와함께만세운동을주도한인물은감리교회의이동욱 ( 李東旭 ) 이었다. 그는원래인천영화학교등에서교편을잡았는데, 마침군산영명학교에와있을때 3 1 운동이일어난것이었다. 일제의무자비한탄압이후 3 1 운동은위축되는듯했다. 하지만이듬해 (1920년) 2월에또다시기미독립선언 1주년기념격문을경향각처에배포하려다적발되는사건이발생한다. 만세시위에다시불을지피려한이가바로이동욱이었다. 1920년죽첨정 ( 竹添町, 지금의충정로 ) 에소재한감리교경성부인성서학원 ( 京城婦人聖書學院, 감리교협성여자신학교 ) 에서이동욱과김병수는 1주년격문을인쇄하였다. 그리고대전역에서격문의배포를맡았던인물은다름아닌영화학교 ( 永化學校 ) 와서울의배재학당 ( 培材學堂 ), 그리고정동제일교회출신의감리교청년이길용 ( 李吉用, 1899~?) 이었다. 1918년까지일본의도시샤 ( 同志社 ) 대학에 감리교청년이길용, 영화학교, 배재학당, 정동제일교회출신으로대전역에근무하며 3 1 운동기념격문을배포했다. 대전감리교회의이명제목사와협력했다. 18

이명제목사체포이후의판결문 유학하고있던이길용은, 1919년 3 1 운동의역사를목도하면서학업과출세를포기하고고국으로돌아와대전역개찰구직원으로취직했다. 사실그것은영화 밀정 에나오는인물들처럼, 상해임정의지령을받아정보요원으로국내에침투한것으로보인다. 그리고 1920년 4월이른바 3 1 운동 1주년축하경고문배포사건 의주동자로일제에체포돼 1 년 2개월동안옥살이를하게된다. 경부선과호남선이갈리는대전역에서이길용은 3 1 운동 1주년반일격문 을몰래인계받아, 대전춘일정 ( 春日町 ) 의동지최성운 ( 崔聖云 ) 에게수십장을전달하고, 또한대전인동시장의한부 ( 韓富 ) 라는사람에게약 100장을넘긴뒤시내에살포한혐의였다. 투옥되어온갖고초를겪은뒤, 이길용은언론인으로변신하여대전에서상해임정이파견한동료이명제목사와함께대전감리교회를중심으로각종계몽운동을전개해간다. 백범김구의휘하들도참여한대동단 ( 大同團 ) 이라는조직이그배후였다. 그와중에이명제목사는의친왕이강 ( 李堈 ) 의망명등을시도하다가적발되어극심한고문을당하기도했다. 1920년부터나 ( 이명제 ) 는임시정부에서파견을받아국내에잠입하여정보활동을펼쳤다. 그후 (1920년에) 부여 ( 夫餘 ), 대전 ( 大田 ) 구역전도사가되어일면신실한목회사업과, 일면조국독립을위하여부여받은임무를꾸준히해나갔다. 그러나 ( 이길용등을시켜 - 필자주 ) 임정으로보내던비밀통신연락문이서울과안동현 ( 安東縣 ) 에서적발되고말았다. 이일의발단으로인해서숨겨왔던나의비밀활동이드러났다. ; 의친왕 ( 義親王 ) 의처댁 ( 妻宅 ) 인김사준판사가설립한부여교회에전임하여근무하던중, 임정으로가던이강 ( 李堈 ) 공 ( 公 ) 이중국안동현에서일경에게들킨사건 (1919. 11) 이일어났다. 이사건에관련된나는또다시철창신세를면치못하게되었다. 잔악한일본헌병대에잡혀가대전, 부여, 천안등지에서참혹한고문을여러번당해야했다. ( 이명제, 錦史李明濟牧師略傳 ( 回顧錄 ), ( 미간행원고 ); 이상호, < 한빛 >, 1988년 9월호참조 ) 이처럼이명제목사와함께 3 1 정신을잃지않고계속지켜나가던이길용은 1936년베를린올림픽마라톤에서손기정선수가우승했을때 < 동아일보 > 기사에서가슴의일장기를지워서내보낸다. 그유명한 일장기말소사건 의주인공이바로이길용이었던것이다. 그는이사건직후투옥되어모진고문을당하였고, < 동아일보 > 는정간 ( 停刊 ) 되고만다. 해방후 1947년에는 기미독립선언전국대회 가개최된다. 민족대표의한명인오세창을비롯해김구, 조소앙, 엄항섭등의지도자가함께한그행사의전체사회는이길용이맡았다 (< 경향신문 >, < 동아일보 >, < 조선일보 > 1947 19

과격문서 ( 過激文書 ) 가대전에도우편으로모처에왓다고대소동이라더라.( 대전 ) (< 동아일보 > 1922 년 3 월 3 일자 ) 1936 년이길용기자가주도한 < 동아일보 > 일장기말소사건 기사. ( 한일양국의기사비교 ) 大田의 3월 1일경계가엄즁 : 3월 1일독립을선언하는일로인하야대뎐서 ( 大田署 ) 에서는평시보다경계를엄중히하는중에일전에장터모처에 대한사람들아도라오는장날에독립만세를부릅시다 라는광고가붓헛다하야 수일전부터말탄헌병들은조선인시가를달니며경계하얏더라. ( 대뎐 ) (< 동아일보 > 1923년 3월 3일 ) 년 3월 2일자 ). 20세청년시절대전에서 3 1 운동에참여한바있는이길용의해방후감회는어떠했을까? 우리는보통 3 1 운동 은 1919년기미년에만반짝일어났다가끝난것인줄착각하곤한다. 하지만 3 1 운동은모진고문과고통을받으면서도끝까지그정신을계승하고지켜나간이명제와이길용의모습속에서비로소온전한 3 1 정신 으로남을수있다. 두사람을아무리가두고탄압했어도, 대전에서는제2, 제3의이명제, 이길용이등장했다. 그결과그후에도매년 3 1 절이되면 3 1 절기념격문 이배포되어대전관헌을바짝긴장시켰던것이다. 大田에과격문서, 3월 1일경계 : (1922년) 3월 1일대뎐서 ( 大田署 ) 에서는지나간 27 일오후 6시부터별안간에비상소집을하야모다일인순사 지조선옷을입고각처에비상선을치고 3월 1일과 2일양일동안 위의두기사는언론인으로변신한이길용본인이옥고를치르고나온후 < 동아일보 > 대전지국에서내보낸기사다. 일제당국을비웃기라도하는듯한그의끈질긴 3 1 정신의투혼이아닐수없다. 이들로인해일본인이세운도시대전은 3 1 정신 의새로운무대가되었다. 우리헌법의전문은 유구한역사와전통에빛나는우리대한국민은 3 1 운동으로건립된대한민국임시정부의법통과불의에항거한 4 19민주이념을계승하고, 조국의민주개혁과평화적통일의사명에입각 한다는말로시작된다. 우리는과연 3 1 운동의정신을헌법정신과함께제대로계승하며지켜가고있는가? 3 1 정신을과거의유산으로만가두어놓고, 지금과관계없는역사책의문자로만화석화시키고있지는않는가? 자신의삶을희생시키면서도 3 1 정신을계승하며몸으로실천하려했던대전의감리교목사와청년들은지금도우리에게무거운질문을던지고있다. 20

특집 만세운동의중심엔교회가있었다 무단통치기조선총독부의 종교정책과한국종교계의동향 김승태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연구위원 일제의식민지종교정책은메이지유신 ( 明治維新 ) 이래일본자국에서실시하던종교통제정책의연장이었으며, 그것의더가혹한적용이었다. 그기조는국가신도내지신사신도 ( 神社神道 ) 를정점으로하여, 그하위에교파신도와불교, 기독교를국가의공인종교로삼고국가시책에충실히따르도록통제, 이용하면서, 그외의종교는 유사종교단체 라하여불법화하고경찰력을동원하여통제, 탄압하는것이었다. 그리고자신들이인정한공인종교라하더라도자신들의통치방침에비협조적이거나위배될때는가차없이탄압하는것이었다. 1) 일제의식민지종교정책은이러한기조를유지하면서, 일본본토에서제정에실패한제반종교관련법안들까지일찍부터제정공포하여더욱가혹한형태로그것을한국에적용하였다. 특히무력으로식민지배체제를구축해가던 1910년대 무단통치기 에는종교에대한 차별과통제 에그강조점을두었다. 즉공인받은종교단체들과공인받지못한종교단체들사이에엄격한차별이있었고, 공인받은종교라고할지라도이용가치와순응정도에따라현격한차별이있었다. 2) 이글은 1919년 3 1 운동에서한국기독교계가주동이된원인과배경을살펴보려는것이다. 21

무단통치기조선총독부의종교정책 일제가한국을식민지화하면서가장고심한것중에하나는종교문제였다. 당시한국에는유교, 불교, 천도교, 대종교등다양한종교들이있어일제가장악은물론파악조차어려웠을뿐만아니라, 천주교와개신교등은서구의선교사들이많이들어와활발한활동을하고있어, 자칫종교를무단으로억압, 통제할경우외교문제로비화하여국제적인비난을면하기어려웠기때문이다. 그래서그들은통감부시기부터서구선교사들을비롯한종교지도자들을그들의정책에동조하도록회유하고, 종교와정치의분리를내세워종교인들이민족운동이나국권회복운동에가담하지못하게유도하는한편, 헌병경찰들을동원하여종교계에대한감시와탄압을자행하였다. 조선총독부는 1910년대에일반종교계에대해서는억압, 통제정책을실시한반면신사신도에대해서는일본에서와마찬가지로법령정비를통하여관공립적인성격을부여하고, 천황제 이데올로기의주입과 동화정책 의일환으로지원을장려하는정책을취하였다. 일제는침략으로식민지를획득하거나조차, 위임통치등으로시정권을얻으면그지역에예외없이관폐대사 ( 官幣大社 ) 를설치하였다. 그리하여이를중심으로일본거류민들이세운신사를그밑에두고현지인의토속신앙을교화한다고하는이른바 종교적지배체제의정비 를꾀하였던것이다. 조선총독부도내무국지방과가중심이되어관립신사건립계획을세우고, 1912년부터막대한예산을배정하였다. 이신사는경성의남산중턱에 20만평의부지를조성하여건립하기로하고, 제신은일본내무대신에게조회하여 천조대신 ( 天照大神 ) 과 메이지천황 ( 明治天皇 ) 으로하였으며, 1918년 12월일본내각총리대신에게 조선신사창립에관한청의 를하여일본각의의결의를거쳐 1919년 7월 18일자내각고시제12호로조선신사창립을확정공포하였다. 그리고이듬해 5월에공사에들어가 1925년에완공하였다. 이들의건립의도는하세가와 ( 長谷川好道 ) 조선총독이일본내각총리대신에게제출한 조선신사창립에관한청의 에잘드러나있다. 아직조선全土의민중일반이존숭해야할神社가없어민심의귀일을도모하고충군애국의念을깊게할점에있어유감스러운점이없지않다. 따라서차제에國風移植의大本으로서內鮮人이함께존숭할神祇를勸請하여반도주민으로하여금영구히報本返始의誠을바치도록하는것은조선통치상가장긴요한일이라생각된다. 3) 일제가메이지유신초기에강력히실시한 신도국교화정책 을식민지조선에도적용하여일반민중에게 천황제 이데올로기와신사신앙을강요하고, 일본풍속을이식하여 동화 시키는것이조선통치상가장중요한일로생각했기때문에이를위하여조선신사를건립하려하였던것이다. 22

조선총독부는관공립신사는물론민간신사에대해서도 1915년 8월 16일조선총독부령제82호로 신사사원규칙 을제정발포하여, 모든신사의창립과존폐는총독의허가를받고, 기존의신사들도총독의인가를받게함으로써신사에관공립적인성격을부여하였다. 4) 이어 1917년 3월 22일에는조선총독부령제21호로 신사 ( 神祠 ) 에관한건 을발포하여신사 ( 神社 ) 로공인받지못한소규모집단의소사 ( 小社 ) 라도총독의허가를받게하고그관리를규정하여보호육성하는정책을취하였다. 5) 이렇게볼때, 이시기조선총독부의종교정책은종교차별통제정책이었다고할수있다. 무단통치기한국종교계의동향 1) 기독교 1910년 8월한국을강제로병합한일제는기독교에대해종래의회유이용정책을버리고노골적인억압통제정책을실시하였다. 이는기독교의신앙과근본정신이그들의 천황제 이데올로기와정면으로대립되고, 한말한국기독교인들이항일민족운동과국권회복운동에깊이연루되어있는경우가많았기때문이었다. 이무렵한국에서선교하던선교사들은불법적지배를하는일제와이에저항하는한국인사이에끼어자국정부와선교본부의방침에따라정교분리원칙을내세워엄정한중립을표방하였지만, 실제로는신생교회를보호하고, 포교의자유를얻기위하여일제의식민권력을 충성스럽게인정 (loyal recognition) 하는태도를취하였다. 6) 그렇지만총독부는이런선교사들조차믿지않고, 이들을한국교회에서분리시키거나정교분리를내세워최소한학교교육에서배제하고자하였다. 나아가서는선교사에대해불만을가진세력을부추기거나일본조합교회를지원하여한국교회를선교사와의관계를끊고일본교회에예속시키고자하였다. 이무렵한국교회는장감선교사들이주동이되어백만명구령운동을활발하게전개하고있었다. 이는한국기독교인들의관심을현실정치에서멀리하게하고개인적인신앙과전도활동에집중하게하여교세를키우려는전략이었다. 이운동은교파연합으로 1910년 4월부터 1911년 3월까지집중적으로수백만매의전도지와수십만부의마가복음서쪽복음을반포하며진행하였지만, 성과는그다지크지않았다. 오히려일제의교회에대한경계심만자극하여 1911년 10월이른바 105인사건 을조작하는배경이되었다. 데라우치총독모살미수사건 ( 寺內總督謀殺未遂事件 ) 또는 한인음모사건 (The Korean Conspiracy Case) 으로알려진 105인사건 은당시식민지치안을맡았던조선총독부경무총감부가기독교계민족지도자들을제거하고친한적인선교사들을추방할목적으로조작한관제허위사건이다. 7) 1911년 10월 12일평북선천의기독교계학교 23

인신성중학교학생 3명을검거하여서울로압송하면서시작된이사건은서울평양정주선천등지의기독교계학교의학생과교사, 기독교계지도자 300여명을검거하여고문으로허위자백을강요하고, 그중 123명을기소하여 1912년 9월 28일경성지방법원에서 105인에게유죄판결을하였다. 이사건에는매큔 (G. S. McCune), 마펫 (S. A. Moffett), 노블 (W. A. Noble), 베커 (A. L. Becker) 등북장로회와북감리회선교사들이다수연루되어있었기때문에곧바로미국의선교본부들에알려지고이들이일본정부에기독교탄압사건으로항의하고압력을가하여 1913년 3월 20일경성복심법원에서는 99명이무죄로풀려나고, 윤치호 양기탁 이승훈등 6명만유죄판결을받았다. 총독부의체면을세우기위한정치적판결이었다. 윤치호등유죄판결을받은 6명은즉시고등법원에상고하여, 고등법원에서는 5월 24일원판결을파기하고대구복심법원에서재심하도록판결하였다. 그러나대구복심법원은 7월 15일원심유죄판결을유지하도록선고했다. 피고들은다시고등법원에상고했으나, 고등법원은 10월 9일상고를기각함으로써윤치호, 양기탁, 이승훈, 안태국, 임치정에게는징역 6년, 옥관빈에게는징역 5년형이확정되었다. 이들은결국감옥살이를하다가 1915년 2월 13일신임천황의특별사면으로석방되었다. 8) 일제는한국병탄전부터선교사들을회유하기위하여포교의자유와기독교계사립학교의존속을약속했기때문에기독교계학교가천황제이데올로기와동화정책에기반한그들의식민통치에장애가된다는것을알면서도처음에는그존립을묵인하지않을수없었다. 9) 그러나 1911년 8월조선교육령과 10월사립학교규칙을만들어발포하면서기독교계학교의시설과교육내용을문제삼아간섭하였다. 1914년 1월간행한 朝鮮統治三年間成績 에서기독교계학교에대해다음과같이평가하였다. 대개종래조선의보통교육정도의학교로서다소볼만한것은많은경우외국선교사들이설립에관계한학교이기때문에지금갑자기교육과종교의분리를강제한다면전도를목적으로설립된이들학교는모두존속할수없을것이다. 따라서그에대신할관공립학교가완비되지않은현재로서는그폐교에의해교육상심각한결함이발생할것이므로, 현재에있어서는다만그폐단을방지함에그치고, 장래교육제도가완성되는시기에이르러교육과종교의분리주의를힘써행하려고한다. 10) 또한고등교육은 1911년 8월에공포한제1차조선교육령에서전문학교로그수준을제한했을뿐만아니라, 그시행도뒤로미룸으로써한국인에대한고등교육을허용하지않았다. 총독부는기독교계가학교교육에서손을떼게하기위하여 1915년 3월 사립학교규칙 을개정하였다. 11) 이규칙은 1911년 10월에제정한것을개악한것으로, 개정의목적은기독교계학교에서성경과목을가르치거나예배를드리지못하게하여기독교계학교의존립기반을무너뜨리고, 교수용어도일본어로하게함으로써선교사들을교사직에서배제하려는것이었다. 즉기독교교육이그들의천황제이데올로기를주입하는식민지교육과배치되므로이를통하여사립학교와기독교를탄압하고자 24

한것이다. 이러한그들의의도는조선총독부학무국장세키야데이자부로 ( 關屋貞三郞 ) 가사립학교규칙개정의요지를설명하면서 개정의 2대요점 은종교와교육의분리와교원자격의강화임을밝힌데서도드러난다. 이는식민지교육을총독부가독점하고, 교원도일본어에능하고그들의식민지교육실시에적합한인물로하겠다는것으로, 이규칙개정의주요한목적이기독교계교육의탄압과선교사의교사자격박탈에있었음을보여준다. 12) 1917년 4월총독부의인가를받은기독교연합대학설립문제를둘러싸고는장감선교부와, 북장로회에서는선교본부와한국선교부사이에의견차이로갈등이있었다. 일제강점초기미북장로회선교본부의고등교육정책은평양의숭실대학을한국에선교하는선교부들의유일한연합대학으로육성하는것이었다. 그러나이정책은서울에대학을설립하려던언더우드와북감리회한국선교부의반대에직면하여 하나의기독교연합대학 을설립하는것으로, 후에는그것을 서울에설치하는것 으로변화되었다. 그러자숭실대학과미북장로회한국선교부는이에반대하여 대학문제 가발생하였고, 이문제는선교본부가숭실대학을당분간계속지원하며, 북장로회한국선교부는서울의기독교연합대학설립에관여하지않는다는조건으로잠정적으로합의되었다. 이러한제약에도한국기독교는교파별로또는교파연합으로복음전도와교육, 의료선교에힘쓰고, 신학교를통하여한국인교역자양성에매진하였다. 조직도강화하여장로회는 1912년 9월총회를조직하고, 중국산동지역해외선교도추진하였다. 1915년에는장로교와감리교가연합하여주간신문인 < 기독신보 > 를창간했고, 1918 년 3월에는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를조직운영하였다. 이교파연합기관은 1924 년 9월창설된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의전신이다. 참고로이시기기독교포교상황과교세를표로정리하면다음과같다. 기독교포교상황 (1910~1914) 자료 : 각년도 조선총독부통계연보 구분 교회 선교사 한국인포교자 신자수 ( 개신교만 ) 1910 688 230 2,121 160,589 1911 664 246 2,058 163,671 1912 735 303 2,045 151,157 1913 636 258 2,276 136,427 1914 640 269 2,522 148,734 기독교포교상황 (1915~1919) 자료 : 각년도 조선총독부통계연보 구분 포교소 포교자 신자수 비고 1915 3,059 1,999 258,932 구교포함 1916 2,893 2,145 183,851 1917 2,961 2,269 178,285 1918 2,945 2,316 218,299 1919 2,915 2,309 195,578 25

기독교교파별교세 (1916~1919) 자료 : 각년도 조선총독부통계연보 구분 1916 1917 1918 1919 교회교인교회교인교회교인교회교인 천주교회 206 83,893 215 80,613 222 82,843 224 81,504 장로회 1,885 124,170 1,908 114,106 1,896 156,628 1,899 141,044 미북감리회 553 40,361 578 37,609 565 40,722 564 34,414 미남감리회 258 8,606 259 16,074 252 10,722 224 9,442 성공회 70 5,465 72 4,621 72 4,622 71 4,264 정교회 6 553 6 553 6 549 6 558 안식교회 36 832 49 868 44 859 44 839 동양선교회 10 501 11 1,182 13 570 16 850 구세군 81 3,916 84 3,825 103 4,176 97 4,725 합계 3,105 268,297 3,182 259,451 3,173 301,691 3,145 277,640 이상에서무단통치기조선총독부의종교정책을살펴보고, 이어서기독교의동향과교세를간략하게정리해보았다. 이글은시간과지면의한계로새로운사실을규명하기보다는기존의연구성과들을정리하는수준에그쳤다. 그러나이것만으로도 3 1 운동을왜종교계가주도했는지, 독립선언서에는왜기독교, 천도교, 불교대표만서명했는지, 유교계의참여가왜늦어졌는지, 그리고기독교인들이이운동을추진하면서왜선교사들에게는알리지않았는지이해할수있다. 위에서논의한사실을요약하면다음과같다. 1. 무단통치기조선총독부의종교정책은종교차별통제정책이었다. 2. 1910년대기독교계는일제의정책이통감부시대회유이용정책에서억압통제정책으로전환됨에따라많은제약과탄압을받았으나, 전반적으로내적조직을강화하였다. 이글은 2017 년 2 월 23 일 3 1 운동 100 주년기념준비학술심포지움 에서발표한글중기독교부분만을요약한것입니다. 1) 김승태, 식민권력과종교,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12, 37~42 쪽. 2) 위의책, 43~50 쪽. 3) 朝鮮神宮造營誌, 조선총독부, 1927, 9 쪽및 京城府史 下 (1941), 636~637 쪽. 4) 조선총독부관보 1915. 8. 16. 5) 조선총독부관보 1917. 3. 22. 6) Arthur Judson Brown, Report on a Second Visit to China, Japan and Korea 1909, The Board of Foreign Missions of the PCUSA, 1909, 81 쪽. 7) 윤경로, 105 인사건과신민회연구, 일지사, 1990 참조. 8) 매일신보 1915. 2. 16. 9) 김승태, 일제하 천황제 이데올로기와기독교학교, 신학사상 74, 1991 참조. 10) 朝鮮統治三年間成績, 조선총독부, 1914, 65 쪽. 11) 조선총독부관보 1915. 3. 24. 12) 朝鮮彙報 (1915 년 4 월 ), 22~27 쪽. 26

기획 종교개혁 500 주년, 한국교회는무엇을어떻게개혁할것인가? 오늘의한국교회에필요한 개혁은? 한정애협성대학교교수 ( 역사신학 ) 진정한개신교회인가? 오늘의한국교회의상황과 16세기마르틴루터시기의교회에는공통점이있다. 이말은어쩌면오늘의한국교회에 16세기와비슷한개혁이필요하다는의미일수있다. 그러면자연스레한가지질문이뒤따른다. 오늘의한국교회에 16세기유럽에서일어난개혁이필요한가, 아니면또다른개혁이필요한가? 사실이것은매우당황스러운질문이다. 왜냐하면개신교회는종교개혁의결과로생겨났기에엄밀한의미에서당시개혁의원인이된문제들을다시발생시키지않아야하기때문이다. 개신교회의유래를간략히살펴보자. 종교개혁당시교회의문제점들을공개적으로표현하고증언한마르틴루터와그의추종자들은 1521년보름스 (Worms) 칙령에의해파문당하고, 루터의개혁적문서들과가르침은금지되었다. 그후이칙령은 1526년슈파이어 (Speyer) 국회에서각제후들의판단에따라적용할수있게변경되었다가 1529년제2차슈파이어국회에서또다시효력을얻는다. 이때종교개혁에뜻을같이한 6명의제후들과 14제국도시의대표들이프로테스타치온 (Protestation, protestari 라는라틴어동사에서파생한것으로 증언하다, 표현하다, 입증하다 라는뜻 ) 문서를작성하는데, 여기서그들은마르틴루터의파문과그의개혁적가르침과문서들에대한금지를반대하였다. 이때부터 프로테스탄트 라는용어가사용되었고, 이를따르는교회를소 27

16세기종교개혁에서교회와그리스도교의본질은매우핵심적인주제였다. 또한오늘의한국프로테스탄티즘의위기가그리스도교본질에대한이해의위기임도분명하다. 한국교회들이더이상그리스도교와교회의본질을대표하지않고오히려종교기업체라는비판을받게된것이다. 그러므로이제우리의질문은 그리스도교의본질은무엇인가 여야만한다. 위개혁적교회 ( 혹은개신교회, reformatorische Kirche) 로칭하였다. 이는스위스종교개혁으로생겨난개혁 ( 파 ) 교회 (reformierte Kirche, 개혁된교회 ) 와는다르다. 이러한역사가말해주듯이 16세기종교개혁에서표현되고입증 (protestari) 된문제들이 프로테스탄트교회 들내에서결코다시생겨나지않아야한다면, 현재그런문제들을안고있는교회들을과연프로테스탄트교회나 개혁적교회 또는 개신교회 라고부를수있을까라는질문도제기할수있다. 또한프로테스탄트주의자들의사상을수용한개신교회들에의해선교된한국교회에 16세기당시와흡사한문제들이있다는것은실로뜻밖의사건이아닐수없다. 개혁, 복귀냐새로움이냐? 하지만다른한편, 오늘한국교회와종교개혁당시교회의차이점도매우많이찾을수있다. 즉두교회가결코똑같지는않다는것이다. 이렇게공통점과차이점을동시에가지고있기에오늘한국교회에는 16세기종교개혁과동일하지는않지만유사한개혁이필요하다는사실이자명해진다. 요즘한국에서는바로이문제에대한토론이활발하다. 우리에게는 16세기첫종교개혁이필요한가, 아니면이와다른양상의두번째종교개혁이필요한가? 보수성향의신학자들은현재의문제들이한국교회에존재하지않았던시기, 말하자면건전했던시기로되돌아가야만한다고말한다. 그리고그복귀시기를 19세기말또는 20세기초한국교회초기단계로설명한다. 그시기에는지금존재하는모든문제들이없었기때문이다. 특히총신대는현재교회의가장큰문제는세속화이며 19세기말에는이문제가존재하지않았다고주장한다. 그래서상당수의보수적인신학자들은한국개신교선교의첫시기, 건전했던그때로돌아가자고제안한다. 한편, 개혁을위해 500 년전으로돌아갈것을주장하는이들도있다. 이들은우리에게첫종교개혁이필요하다고역설한다. 이와더불어아예 2천년전초대교회시기를언급하는이들도있다. 그에반해진보적신학자들은우리의상황이달라졌기에결코과거로되돌아갈수없다고주장한다. 이는오늘한국교회에도유효한의견이다. 한국사회와교회가 120년전그때와는확연히달라졌음을간과할수없다. 단순 28

히시계바늘을거꾸로돌리듯건전했던그때로되돌아가는것은불가능한일이다. 이와마찬가지로우리는유럽의 16세기로도돌아갈수없다. 오늘한국의상황이 16세기그곳의상황과매우다르기때문이다. 당시유럽에는하나의종교만이존재했으며민주주의도, 세계화도, 세계경제도없었다. 경제가모든것을장악한오늘의상황과는달리당시에는아직정치가절대적으로우세했다. 그밖에도동아시아에는아주다른철학과세계관이있고, 그안에서도다수의원칙과관점들이공존한다. 2천년전초대교회시대도마찬가지다. 상황이판이하게다르기에돌아가는것은절대불가능하다. 초기에그리스도교는두가지형태였다. 사회학적으로말해, 시골그리스도교와도시그리스도교가그것이다. 팔레스티나와시리아에서아주강했던시골그리스도교와사도행전에많이나오는지중해연안도시들을중심으로한그리스도교다. 혹자는도시그리스도교와한국교회를비교할수있을것이라고말하지만전혀상황이다르다. 그러므로복귀는엄밀히말해절대가능하지않다. 더욱이진보성향의신학자들은실제로 120 년전으로의복귀가전혀기대할만한가치가없다고말한다. 그것은전적으로북아메리카형태의그리스도교로되돌아가는것이기때문이라는것이다. 비판적인신학자들과진보적인신학자들은북아메리카경건주의의특정형태와북미문화가한국으로건너왔고, 그때로되돌아가는것은가치없는일이라며복귀보다는오히려북미적특징을극복해야만한다고강조한다. 마찬가지로 500년전으로되돌아가 는것도추천할만한것이아니다. 또한이와는반대로서방을기준으로하는것도극복해야만한다. 오늘의서방신학과교회가모두위기에놓여있음에주목해야한다. 한국교회가위기에서벗어나려면오히려서방그리스도교의특징을극복하고, 독립적인한국양식의그리스도교를찾아야만한다. 이제질문이따른다. 그렇다면진보적신학자들은첫종교개혁과별관련이없거나혹은전혀다른두번째종교개혁이필요다고제안하는것인가? 그리고우리가지금소위이두번째종교개혁을위해그리스도교의토착화를이루어야만하는가? 물론이것은매우흥미로운제안이다. 하지만간과한것이있다. 한국교회가이미극도로토착화되었고한국의프로테스탄티즘이샤머니즘과유교의특징을강하게지니고있다는사실이다. 이런상태에서다시한번토착화에활기를불어넣고한국적인신학을찾아내려한다면어쩌면그리스도교의본질을찾는것이불가능해질지도모른다. 복음에서더멀어지고오히려계속하여문화에가까워지지않을지의문이다. 물론그숙고에서한국교회가너무많이미국화되어있다는인지는정확하다. 그런데여기서분명히할것이있다. 미국화 는말그대로미국화이지 서방화 가아니라는것이다. 유럽의교회는미국의교회와전혀다르다. 진보주의자들이말하는서방은단지미국경건주의성향을의미한다. 즉서방스펙트럼의작은일부일뿐서방교회가아니다. 그러므로우리가지금한국에서종교개혁을원하며한국적그리스도교성향으로이끄는것을생각한다면, 반서방적으로생각하지않아야한다. 29

무엇을물어야하는가? 어쨌든근본적으로진보성향의신학자들이문제점을올바로본것은맞다. 왜냐하면서방교회가실제로지금위기속에있기때문이다. 유럽교회의위기에대해서방신학에도일면책임을물을수있다. 물론다시한번아주세밀히숙고해야만한다. 무엇이실질적으로신학의책임이고, 무엇이철학적세계관과새로운학문적발견이나사회변화로생겨난것인지를진지하게살펴보아야한다. 그리고바로이지점에서우리는 종교개혁이그리스도교의본질을타당하게이해했는가 라는의문을제기해야만한다. 16세기종교개혁에서교회와그리스도교의본질은매우핵심적인주제였다. 또한오늘의한국프로테스탄티즘의위기가그리스도교본질에대한이해의위기임도분명하다. 한국교회들이더이상그리스도교와교회의본질을대표하지않고오히려종교기업체라는비판을받게된것이다. 그러므로이제우리의질문은 그리스도교의본질은무엇인가 여야만한다. 그리고먼저 16세기종교개혁자들이그리스도교의본질을올바르게이해했는지살펴봄으로써토론과깨달음의단초를발견할수있을것이다. 16세기의대답들을살펴보면, 그것이그리스도론에강하게집중하고있음을알수있다. 다시말해종교개혁자들은그리스도에게로되돌아가려고했고, 모든신학에서아주강력하게그리스도론적으로방향을설정했다. 그리고그것을도구로그리스도교의본질을재발견했다. 그러나오늘우리에게는질문이있다. 과연그것으로충분한가? 만약우리가유럽의그리스도교와한국의그 리스도교를비교한다면, 간단하게다음과같이말할수있을것이다. 유럽에서는삼위일체에서첫두위격들을강조하고, 한국에서는둘째위격혹은셋째위격을강조한다. 예를들면, 장로교회와루터교회는둘째위격을, 오순절교회는셋째위격을강조한다. 바로이렇게택일적양상이존재한다. 이것을극복해야한다. 그리고이를극복하기위해서는균형잡힌삼위일체적교회론을발전시키는노력이반드시필요하다. 우리는교회의본질을삼위일체적으로표현하고서술해야만한다. 그것을실행하려면한국과유럽의신학자들이공동으로시도하는것이도움이될것이다. 실제로유럽에서는첫두위격을매우강조하고, 한국에서는제2위격과제3위격을강조하기때문이다. 즉지금우리가서로나누고교환하는코이노니아, 코무니오를이루어가는과정에서서로에게배우면서새롭고깊이있는, 더포괄적인신학의초안을그려내야만한다. 이는교회의위기를전세계적으로도극복하기위해서다. 이를위해서는국제적교류와대화도반드시필요하다. 교회는하나님나라의관점에서종말론적사명이있다. 그리고우리앞에당면한많은문제들을균형잡힌삼위일체적신학속에서설명하여야만한다. 이를위해서는단순히 16세기종교개혁을수용하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을것이다. 지금우리모두는새롭고깊이있는교회이해를발전시키고교회의본질에대해질문하는도전에직면해있다. 30

THE CHRISTIAN WORLD 황금의 입을 가진 예언자 요한 크리소스톰 금욕고행자크리소스톰 목회단상모도에는한국 교회와 선교국제주의와국수주의여기, 말씀과 기도가 흐르는 곳침묵이주는유익, 영혼의고요와쉼

황금의입을가진예언자, 요한크리소스톰 ❸ 교회와선교 수도원 = 천국 가는 지름길 마르틴루터 (Martin Luther, 1483 1546) 는에르푸르트 (Erfurt) 에있는아우구 스티누스수도원의수사로성직에발을들여놓았다. 그는엄격하기로소문난이수도원에서 청빈 (poverty), 순결 (chastity), 순명 (obedience) 의세가지이상을실천하기위해발버둥쳤다. 수도생활은고달팠다. 함부로웃어서도안되었고, 일정한보폭으로고개를숙이고걸어야만했다. 새벽 2시에일어나독방에서성서와아우구스티누스규칙을읽고, 6시까지방에머물다가종이울리면 6시기도회를시작으로 9시, 12시미사를드린후에그날의첫식사를하였다. 다시오후 3시에미사를드리고, 오후 5시기도회를마친후 6시에저녁을먹고, 7시에마지막기도회에참석한뒤 8시에잠자리에들었다. 김흥규인천서지방내리교회담임목사 누구보다종교적감수성이예민하고열심또한남다른루터였기에둘째가라면서러울정도로수도생 요한크리소스톰 32

활에철저를기했다. 그놈의수도원생활로수도사가하늘나라에갈수있다면그건바로나를두고한말일거라는자화자찬까지늘어놓을정도였으니까.. ( 하지만 ) 아마그일을더계속했더라면철야, 기도, 독서, 그리고다른일로나는죽고말았을걸. 루터보다천년이상앞서산요한크리소스톰역시제2의세례요, 천국으로직행하는지름길로여겨진수도원생활을 4년정도했다. 리바니우스문하에서학업을마친후 371년부터안디옥교회의성독자 ( 聖讀者 /lector/reader, 그당시최하위성직으로서미사때구약이나서신서등의성경을낭독하는임무를맡았는데, 부제바로밑의직급이었다 ) 로성직을시작했다. 아마이즈음에어머니안토우사가세상을떠난것같다. 어머니슬하를떠나수도사가되려고했을때마다 나를두번씩이나과부로만들지말라 며만류했기에망설였는데, 이제어머니의별세로한결자유로워졌다. 372년경요한은당시수도사들의본거지로유명했던실피오스 (Silpios) 산으로숨어들었다. 이산의북동쪽산비탈은새하얀석회암들로이루어진깎아지른절벽으로, 사람이살기에최악의환경이었다. 이곳에점점이헛간이나움막을지어놓고온갖종류의은수사 ( 隱修士 ) 와공수사 ( 共修士 ) 들이몰려들어오로지하나님과교제하는일에전념했다. 요한은왜수도 사가되려고했을까? 그의수도생활은어떠했을까? 산중에 은거한 까닭은? 성독자로공식적인성직에뛰어든요한이채 1년도되지않아산속에은둔한이유는크게두가지로추정된다. 먼저소설같은이야기가있는데, 한 30년이나지난뒤에요한이콘스탄티노플에서했던설교중에나온회고담한토막이다. 청소년시절요한과그의친구가함께순교성지를방문하기위해오론테스강가의정원을거닐던중친구가물위에떠다니는흰물체하나를발견했다. 언뜻아마포 ( 亞麻布 /linen) 조각처럼보였는데, 서로먼저얻으려고다투면서건져올린물체는뜻밖에도책이었다. 놀랍게도마법의주문으로감싼이책은, 소유한자가체포되어처형을당하게되는무시무시한불온문서였던것이다. 당시안디옥에는황제가죽은후에누가후계자가될지에대해점을친사람이있었는데, 정부당국은이사건에연루된사람들을대대적으로색출해모조리처형했다. 이런여파로점이나마술을부리는사람들을비롯해조금이라도역모 ( 逆謀 ) 의기미가엿보이는사람들을검거하여즉결심판을하던시기다. 군인들이시내곳곳에서수상쩍은인사들을찾아눈에불을켜고순찰을돌고있던차에, 때마침어떤군인이바로이런종류의마법의책을우연히소지하게된요한일행쪽으로다가왔다. 두사람은간신히책을숨겨경찰의눈을따돌리고는이내강에다시던져버렸다. 간발의차이로사지 ( 死地 ) 에서벗어난요한이이일후에수도사가되었다고추측할수있다. 수도원행의동기를밝혀주는또다른자료는요한이 390/391년에대화체로기록한일종의자서전인 사제직에관하여 (On the Priesthood) 에서밝힌고백으로, 훨씬신빙성이높다. 371년에멜레티오스 (Meletios) 주교가유배를떠난뒤동방교회당국은젊고유능한사람들을강제로데려다가사제서품을하였다. 이와같은강제차출 ( 差 33

교회와선교 出 ) 이드물지않은시대였기에장래가촉망되던요한과친 구바실 (Basil) 이강제징발 ( 徵發 ) 의강력한표적으로부상 한것은자연스러웠다. 요한은자신이사제가되기에턱없이부족하다는사실을자각한뒤에강제징집을피하는수단으로은둔수도사의길을택했다는것이다. 사제직에응하든지거부하든지요한은동료바실과함께움직이겠다고약속해놓고는, 바실은억지춘향격으로부르심에응했지만요한은산속으로몰래내빼고말았다. 요한에게속은것을안바실이노발대발 ( 怒發大發 ) 했지만, 정작요한은자기가한일은순전히교회의이득을위해 신중하게처신한일 (prudent management/oikonomia) 이라고둘러댔다. 심지어는 도덕적으로선한목적을품고행한적시 ( 適時 ) 의기만은크리스천이할수있는적절한행동 이라고변명까지했다. 그럼에도요한이훌륭한사제가될것이라며큰기대를걸었던사람들은이일로적지않게실망했다. 그가저지른무례때문에친구인바실조차길거리에서요한의문제로비난을받아야만했다. 이러한요한의고백은그진실성여부를떠나그가얼마나사제직을두렵게여겼는지를보여주며, 적어도그때까지만해도자신이이엄청난성직을떠맡기에턱없이부족하다고여긴그의겸손을엿볼수있게한다. 금욕 고행의 길을 찾아서크리소스톰은실피오스산에들어가어떻게생활했을까? 두말할필요도없이그는수도승들의 움막 (huts) 에, 더정확히 거룩한사람들과사람모습을한천사들의움막 에거주하기위해미련없이도시를등졌다. 요한에게 산중은거 야말로도시에서특히 사악한정욕의먹잇감 으로지냈지만, 산에들어감으로써여성들과의잦은만남을피하고성적순결성을유지할수있는최선책이었다. 산에서요한은현자요원로수도승이던시리아노인을스승으로모 시고 4년을은거했다. 요한의수도생활은완전히고립된상태에서홀로하는은수는아니었다. 실피오스산에는다양한크기의움막과헛간들이점점이흩어져군락 ( 群落 ) 을이루었다. 물론수도사들은낮시간대부분과밤새도록독방에서독거해야만했다. 하지만어느정도의공동체적규율도있어새벽이밝아오기전에닭이울자마자수도원의장상 ( 長上 /proestos/superior) 이곳곳을돌아다니며가볍게발로차서사람들을잠에서깨웠다. 잠잘때나체로자는것을금했기에기상할때에새삼옷을입을필요는없었다. 기상한후에는팔을높이들고시편으로찬양과경배를드렸다.(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 저녁, 총네차례함께모여시편찬미가를부르며예배를드렸다 ) 아침기도와간단한식사를마친후에성경을읽었다. 계속해서땅을파거나채소밭을가꾸고바구니를엮고천연직물을짜고책을필사하는등의유익한노동들을이어갔다. 진정한의미의식사는저녁식사한끼였는데소박했다. 빵과소금만주었는데, 간혹기름을조금받는이들도있었다. 몸이약한이들은채소나건조한콩을섭취했다. 염소털이나낙타털로만든옷을입고, 독방의밀짚위에서잤으며, 하늘이뻥뚫린지붕없는헛간에서자는이들도있었다. 방해받지않고오로지하나님과지속적인교제를 34

나누는것이수도사들의궁극적목적이었다. 이렇게 4년동안의반 ( 半 ) 공동체적수도원생활을한요한은훨씬더엄격한금욕고행으로방향을틀어더욱수행에정진했다. 이세상에서완전히벗어나기위해산속깊은동굴에들어가 여덟달 씩 세차례 에걸쳐철저한고행에전념했다. 요한은그긴시간동안잠을거의자지않고신구약성경을암송했는데, 꼬박 2년간밤낮으로자리에눕지않았다. 그야말로불교에서말하는 장좌불와 ( 長坐不臥, 오래도록앉아서눕지않고하는수행 ) 를몸소실천했던것이다. 인간의가장달콤한독재자 인잠을거부하는일이야말로 자기고행 (self-mortification) 의가장이상적수행방법인시대였다. 간신히생명을부지할정도의소식 ( 小食 ) 을하고, 때로연속적으로금식을하기도했다. 혹독한고행으로당연히요한은급격히건강을해치고말았다. 소화기계통의장기들이망가지고, 극한오한 ( 惡寒 ) 으로신장기능마저손상됐다. 이러한극단적금욕고행의여파로요한은일생동안피가머리로솟구치는증상을겪어야만했고, 소화장애와불면증에시달리며, 겨울추위에지나치게예민해졌다. 요한이이렇듯극단적고행의길로접어든이유는그를사제로삼기위해미친듯이찾아다니는안디옥사람들을따돌리기위한고육책 ( 苦肉策 ) 의일환 으로볼수도있겠지만, 실상은하나님께더욱몰두하려는영적동기때문이었다고봐야옳을것이다. 극단적고행으로병약해진요한은마침내 378/379년겨울에세상으로돌아왔다. 하지만수도원적금욕고행은환속한요한에게평생하나의이상으로남았다. 그에게수도생활이야말로완벽한크리스천이될수있는지름길이었던것이다. 그러기에그는세속에사는그리스도인들역시상황이허락하는한수도승들과동일한완벽한기준을따라살아야만한다고주장했다. 요한은성경그어느곳에서도 세속에사는것 (biotikos/living in the world) 과 수도승 (monachos/monk) 을따로말한적이없으며, 이러한구분은전적으로인간이지어낸것임을강조했다. 크리소스톰은산속동굴의고행수도가번잡한도시한가운데에서도일어날수있다고믿었기에안디옥의모든가정이 거룩한이들의움막 이되고, 도시전체가 수도원 이되는이상을꿈꾸었다. 그러므로장차부제 (deacon), 사제 (priest), 주교 (bishop) 가되는전과정에서도그의마음은수도원을벗어난적이없으며, 분주한일상한가운데에서도가능하면홀로있으며하나님과가까이하는수도원적금욕고행을실천하고자했다. 그에게수도사들의움막에이르는길은지상에서천상으로가는여정과같았던것이다. 팔복에함축돼있고복음서에저장돼있는 그리스도의위대하고경탄할만한교훈들 은누구에게나똑같이주어졌다. 이처럼넓은의미의수도원적소명은도시에서나동굴에서나혹은산비탈에서나피할수없는의무이자, 얼마든지실천에옮길수있는선택이다. 독신자뿐만아니라아내와살면서아이들을기르는결혼한사람도, 만일그의아내와의기투합 ( 意氣投合 ) 만한다면이수도원적소명은얼마든지실천할수있는일이다. 35

목회 단 상 교회와선교 이명수 수원장 안 지방수 정 교회담임목사 36

* 이글은필자가성역 30 주년에즈음하여펴낸 책 명수생각 ( 코람데오 ) 에서발췌하였습니다. 섬김의자리에서지친사모 를 세우 는다이얼 02)365-3545 일년 (365 일 ) 을사모 (35)로 사오 (45)! 37

한국교회와선교 교회와선교 국제주의와 국수주의 1) 홍민기 목사, 일본선교사 세간의 화제 2016년한해, 세계인의관심을끈몇가지이슈들이있었다. 그중하나가난민문제다. 국가간의알력과종교문제, 시리아내전등으로복잡하게뒤엉켜발생한난민문제는한국가에국한되지않고걸프지역과유럽을뛰어넘어전세계로그파장이커져만갔다. 한국도이사태와무관하지않다. 지난봄, 수십명의시리아난민들이인천공항송환대기실에서몇개월간구금되다시피숙식하며기약없는생활을하고있다는소식이뉴스를통해전해졌다. 이렇듯난민문제는국가적차원을넘어전세계적으로풀어야할숙제가되어버렸으나, 여전히해결의실마리를찾지못한채현재진행중이다. 마치거룻배가바다한가운데에방치되어표류하는것처럼말이다. 우리의관심을끌었던또다른사건은소위 브렉시트 (Brexit) 로표현되는영국의유럽 유럽으로 넘 어가고있는시리아 난민 들 영 국의 유럽연 합탈 퇴를 지지하는사람들 연합탈퇴다. 본디유럽대륙과는구분되면서도연결되는독특한역사와전통을가진영국은작년 6월 23일실시한국민투표에서과반수를넘는 51.89% 가탈퇴를지지하며탈유럽을선언하였다. 본래브렉시트에대한여론은찬반이팽팽했으나대체로 잔류 할것이라는분석이우세했는데, 막상결과는예상을뒤엎고 탈퇴 쪽으로귀결되면서큰충격을안겼다. 세계증시는순식간에폭락하고, 파운드화의가치는몇십년만에최저치를기록 38

하는등전세계에파장을미쳤다. 현재영국은탈퇴수순을밟아가고있으나, 국민여론분열과해외자본철수등앞으로넘어야할고개가많이남아있다. 마지막으로는작금까지도큰화제를몰고다니는도널드트럼프 (Donald John Trump) 의미국제45대대통령취임이다. 그의직선적이고돌발적인언사와행동은취임이전, 아니공화당대통령후보경선때부터세간의주목과관심을받아왔다. 트럼프는취임이후모두가설마했던멕시코와의국경에장벽건설을현실화시켰고, 얼마전에는마른하늘에날벼락처럼반 ( 反 ) 이민행정명령에서명함으로써전세계인의공분과우려를불러일으켰다. 또한우방국정상과의전화통화중폭언을연발하는등앞으로어떠한일들이눈앞에서벌어지게될지세계가그의언사와행동에주목하고있다. 국수주의와 국제주의앞에언급한세가지이슈들에는하나의공통점이있다. 바로자국중심주의혹은국수주의가기저에깔려있다는것이다. 국수주의 ( 國粹主意 ) 의사전적정의는 자기나라의전통적특수성만을우수한것으로믿는배타적이고보수적인주의 다. 이 내나라중심주의 가오늘날세계의전반적인흐름을장악하고있는것이다. 세계가하나로이어져연대하기보다는일단나부터챙기고보자는의식이강하게지배하고있다는말이다. 이러한오늘의상황과는달리, 21세기를맞이하던즈음에는소위 세계화 라는용어가자주회자되었다. 아마도이당시인터넷사용이보편화되고, 전세계어디든지키보드와마우스조작하나로간단히접근할수있는것자체가세계화의흐름을주도했는지도모른다. 세계화는앞서언급한 국수주의 와비교하여 국제주의 ( 國際主 義 ) 로이야기한다. 그런데인류의역사도그렇지만기독교의역사에서도국수주의와국제주의는주기적으로반복되어온경향이있다. 오늘날일본의저명한신학자인후루야야스오 ( 古屋安雄 ) 는국제주의시대와국수주의시대가대체로 20년주기로바뀌어왔다고주장한다. 나는소위 20년주기설 에따라국제주의시대에는 영미주의 ( 英美主義 ) 가환영을받고, 국수주의시대에는 독일주의 ( 獨逸主義 ) 가환영받아왔음을목격해왔다. 달리표현해보자면국제주의시대란 민주주의시대이며, 국수주의시대라는것은권위주의시대라고말할수있다. 독일의권위주의는일본의권위주의와엮여있기에자연스럽 게군국주의가되었다. 일본과독일은함께근대화가늦은국가다. 일본의근대화는아시아에서가장빨랐다고할수있으나, 영국및미국과비교할때상대적으로 늦었다. 독일은 유럽에서 영국및프랑스에비해근대화속도가늦은편이었다. ( 선교사 초대받지못한손님인가 ( 宣教師 - 招かれざる客か, 2011, 教文館, 21쪽 )) 국제주의와국수주의가정확히 20년주기로바뀌어왔는지에관해서는의문의여지가있으나, 어쨌든양쪽이번갈아가며각시대를풍미해온사실은부정할수없다. 그런데후루야야스오는이점을주목하면서, 주기마다선교사를대하는태도역시매우달랐다고보았다. 즉세계화혹은국제주의가대세인시대에는선교사가 환영받는손님 이었던반면, 국수주의가전반에흐르고있을때에는 초대받지못한손님 이되었다는것이다. 지난날한국교회의발자취를거슬러올라가 39

교회와선교 배형식 목사와무어 (J. Z. Moore) 선교사, 하 얀 옷 의한국인과 검 은 옷 의서 양 인의대비가눈에띈다. 보면, 이같은논리가전혀틀린말은아님을확인할수있다. 한국의경우 1876년강화도조약이후, 강제적으로나마열강에문호 반외세 반기독교를 기치로 일어난 의화단 운동의일원들를개방하고국제사회에이름을알리게되었다. 이른바국제주의시대에들어선것이다. 그러다보니미국에서파송된각교파의선교사들은한국인들의환영을받으며이땅에들어오게되었다. 물론처음에는복음을전한다는사실보다는학교와병원을통한서양문물의전달자, 혹은소개자로환영을받았다. 하얀피부에푸른눈, 그리고검은옷으로대표되는차림새는황색피부와검은눈, 그리고하얀옷의우리민족에게는그자체만으로도매우이국적으로보일수밖에없었던것이다. 그리고그들이들고온다양한문물들은마치별세계를경험하는듯한새로움을안겨주었다. 이와같은국제주의의흐름속에서서양의선교사들은점 점더많이이땅에들어왔고, 서양문물을소개하는전도자의역할과함께예수그리스도의복음을전달해주었다. 그러나국제주의시대가지나면언젠가는국수주의시대가오는법이다. 동아시아도그시대적조류를빗겨가지못했다. 중국에서는그동안각종특권을앞세워선교활동을펼친기독교에반감을갖고반외세로대표되는의화단운동이화베이 ( 華北 ) 지방을중심으로일어났다. 수많은교회들이불에탔으며, 다수의기독교인들이살해되었다. 한국도이와같은흐름에영향을받아점점반외세, 반선교사운동이번져나갔으며, 급기야 1920년대에이르러서는사회주의운동이저변에흘러반기독교운동으로이어지게되었다. 이와더불어교회내부에서도기존선교사들이주도하던각교파선교부에대한의존성에서탈피하려는움직임이커져가면서한국인들이주도하는독립교회운동이전국곳곳에서활발하게일어났다. 일본도마찬가지였다. 일본역시 19세기말에이르러점점제국주의로변모하며청일전쟁과러일전쟁등군국주의의흐름이강조되기시작했고, 문부성훈련에따라미션스쿨운영이다방면에서제약을받는상황이연출되기도했다. 그리고 20세기에들어서는조선을보호국으로만들어결국에는병합시켜버리는데까지이르렀던것이다. 이처럼동아시아각국이자국중심주의를우선시하면서선교사들의설자리는점점축소되어갔다. 국수주의와국제주의의이러한주기는시대적상황과배경의차이가있을뿐예나지금이나큰틀에서는변함없이반복되고있다.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서두에서언급했듯이오늘날국제사회의분위 40

기는국수주의, 즉자국중심주의의흐름으로이어지는듯하다. 이는곧선교사들이소위 초대받지못한손님 이될수있는상황에놓이게된다는의미다. 엎친데덮친격으로한국교회의교세는감소추세에들어섰다. 우리감리교회를비롯하여예장합동, 통합등대부분의주류교파들이이와같은어려움에봉착해있다. 일반적으로교회재정이어려워지면가장먼저해외선교예산을줄이게된다는것은담임목회자와교회재정담당자들이공히인정하는사실이다. 실제로한국교회는지난 1997년말 IMF의쓰라린경험을통해익히체험한바있다. 당시수많은선교사들이재정적인어려움을견디지못해눈물을머금고철수하는일이비일비재했다. 이런사실과더불어얼마전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조사에따르면, 한국교회가파송한선교사의수가이제감소세로전환되었다고까지한다. 이와같은외형적인상황만놓고보더라도, 한국교회의선교는현재상당한어려움에봉착해있다고볼수있다. 하지만그렇다고비관만해서는안될것이다. 안되는것을되게하는능력이하늘에있고, 우리는그것을믿음이라고말하는그리스도인이기때문이다. 사도바울은이렇게고백했다. 사람이감당할시험밖에는너희가당한것이없나니오직하나님은미쁘사너희가감당하지못할시험당함을허락하지아니하시고시험당할즈음에또한피할길을내사너희로능히감당하게하시느니라. ( 고전 10:13) 이말씀이바로우리의믿음아니던가. 그렇다면지금이상황에서그분이주시는피할길은무엇일까. 혹자는이에대해이제 양적 네 비 우 스선교방 법 의주 창 자인 J. L. 네 비 우 스선교사 곽안련(클 라크 ) 선교사가저 술 한 네 비 우 스선교 정책 관련 저서 인성장에서벗어나질적인성숙으로돌아가야한다 고답한다. 그러면선교의질적인성숙은무엇을의미할까. 그동안우리는선교란 그리스도의사랑 이요, 그사랑을베푸는것 이라는식의원론적이고도진부한답변이상을내놓지못했다. 1970, 80년대이후날고기는해외선교학자들의저서와이론을수없이번역하고소개해왔으나, 필자가보기에한국교회의선교는아직도 120여년전에정립된네비우스선교방법 (Nevius Mission Plan) 의패러다임을넘어서지못하고있는듯하다. 이제우리는국수주의라는시대적분위기와감소세로돌아선한국교회의위기를직시하면서도대체무엇이선교의질적성숙인지, 그에따라어떠한선교패러다임을구축해야만할것인지진지하게성찰하고고민하는시간을가져야할것이다. 그럴때에그분은이시대의어려움을피할수있게우리에게길을보이시고동시에우리가능히선교를감당할수있게인도하시리라. 1) 이제목은일본국제기독교대학 (ICU) 의교수및교목 으로 봉직한후루야야스오 ( 古屋安雄 ) 의신학이론에서 영 감을받아차용한것임을미리밝힙니다. 41

여기, 말씀과기도가흐르는곳 교회와선교 침묵이주는유익, 영혼의 고요와쉼 김수천협성대학교기독교영성학교수 성베네딕도회요셉수도원 작년 8 월하순개학을앞두고구리에있는성베네딕도회요셉수도원을찾았다. 수도원건물뒤로펼쳐져있는불암산의모습이언제나인상적인곳이다. 허름한정문을지나배과수원사이로난길을걸어안내실로갔다. 그곳에서열쇠를받아우리가머물피정집에도착했다. 피정 ( 避靜 ) 이란개신교신자들에게는낯선단어다. 영어로는리트리트 (Retreat) 라고하는데문자적으로는 뒤로물러남 을의미한다. 예수님은틈만나면군중과제자들을멀리하시고한적한곳으로물러나셨다. 또한제자들에게도말씀하셨다. 너희는한적한곳에물러나잠시쉬어라! 이것이내가요셉수도원을벌써세번이나찾게된이유다. 요셉수도원의역사를인터넷홈페이지를통해확인할수있다. 2014년 3월 19일왜관수도원으로부터독립하여개원한수도원입니다. 경북왜관에있는베네딕도수도원은역사가깊은곳으로, 일찍이분도출판사를설립하여한국사회에가톨릭서적들을소개해온곳이다. 요셉수도원은거기서독립하여개원한곳으로, 현재 10여명의수도자들이생활하고있다. 이곳에는미사를드리는성당, 일반인의출입을금하는수도자들의숙소, 방문객의숙소인피정집, 그리고소시지를만드는작은공장등이있다. 배과수원과십자가의길도시선을붙잡는다. 배과수원은수도자들이직접운영하는농장으로, 수도원의자립을위한경제적이유도있지만, 노동과기도를모두중시한베데딕도수도회의창립자인베네딕도성인의가르침에따라만들었을것이다. 아침식사를마치면작업복으로갈아입고각자맡은곳에서농사를짓는수도자들의모습은매우인상적이다. 요셉수도원은방문자들에게의무적으로미사나기도회에참석할것을요구하지는않는다. 수도자들은자신들의성무일과에따라하루의생활을이어가는데, 일정표는피정집에안내되어있다. 예배는새벽에드리는새벽기도회겸미사와저녁식사후에드리는저녁기도회가있다. 수도자들은대개 9시경이면공식적인저녁기도회를마치고숙소로돌아간다. 수도원의새벽미사는영혼의고요와쉼, 그리고하나님의임재를경험하는더할나위없는시간이었다. 무엇보다기억에남는것은성당내부의인테리어였다. 일부창문과촛불을켜두는등을전통적인격자창형태로만들었는데, 미사시작전전등을켜 42

지않은방안을은은하게비추며격자무늬사이로들어오는빛의고요함이왠지친근하게느껴졌다. 강론도인상적이었다. 원고를읽는형식으로진행하는 5분정도의짧은강론이었는데, 삶에대한깊은통찰이물흐르듯이어져하루를시작하는사람들에게그날그날의삶의방향을정립해주는느낌을받았다. 미사중간중간에드리는침묵기도시간에사용하는종소리도특별했다. 높이가 30cm 정도되는종을바닥에앉은수도자가치는데, 큰종이기에소리의울림이길었다. 침묵가운데잦아드는그소리에귀를기울이다보면생각이깊이가라앉는듯했다. 점차희미해지는종소리를따라머릿속을감돌던생각이점차마음바닥으로내려갔다. 그래서영혼을하나님께모으고기도에집중하게해주었다. 사실전통적인영성훈련에는종이나벨을종종사용하는데, 그목적은동일하다고할수있다. 그런의미에서개신교회에서도예배의시작을알리는강대상의작은벨사용을재고해볼필요가있을것이다. 지금처럼피아노반주를따라조용한기도를시작하는것도좋지만, 피아노반주는곡의멜로디를생각하게만들기에생각을집중하는데덜효과적일수있다는단점이있다. 새벽미사의백미는미사를마치고개인적으로갖는침묵기도시간이었다. 모든등을끄고오직십자가상의예수님얼굴만동그랗게비춘다. 아무런생각없이어둠속에서예수님의얼굴만바라보고있노라니침묵이밀려왔다. 침묵이란무엇일까? 침묵이란멈춤이다. 어둠속에서의침묵은두가지활동을 멈추게한다. 한가지는말을하지않는것이다. 말이란무엇일까? 그것은생각의활동이다. 말을하려면생각이먼저일을해야한다. 침묵은바로그생각의활동을멈추게한다. 또다른하나는시각적활동을멈추는것이다. 시각이란무엇인가? 그것은생각이외부의사물들과연결되게하는것이다. 눈으로보는것들을생각이느끼고판단하기에시각자체도말처럼생각이끊임없이일을하게한다. 그래서시각은우리의생각이우리존재의중심으로향하는것을방해한다. 성령은우리존재의중심인마음에계시는데생각이그곳을향하는것을방해한다는말이다. 그래서어둠은우리에게은총이다. 일찍이마르틴루터는깜깜한밤에홀로깨어있는시간을찬양하곤했다. 어둠속에서경험하는침묵은신성이임하는거룩한통로가되기때문이다. 우리의생각이존재의중심인마음바닥에머물때우리는그곳에서성령님과만나게된다. 마음깊은곳에서우리의모든에너지를다해성령의임재를갈망하면반드시성령의임재를경험한다. 그러므로침묵은단순한말없음이아니다. 단순한멈춤도아니다. 오히려그것은목마른사슴처럼영혼의시냇물을찾아헤매는시간이다. 그리고그갈망의끝에서우리의영혼이하나님의임재에의해압도되는지복 ( 至福 ) 을경험하는시간이다. 요셉수도원에서놀랐던일이있다. 새벽미사에참여하지않는수도자를보고서다. 처음에는의아하게생각하다가불연듯 베네딕도수도규율집 이떠 43

교회와선교 올랐다. 베네딕도성인이정립한것으로알려진이규율집은오늘날서방교회대부분의수도회가따르고있다. 이유는간단하다. 중용의미덕을잘유지하기때문이다. 중용의미덕이란무엇인가? 모든것을치우침없이균형을유지하는것이리라. 예를들면, 수도원장의권위와수도자들의자율사이의균형이다. 그래서새벽미사도타율적이지않은것이다. 어쩌면그래서매일함께살아가야하는이공동체가유지되는것이다. 이곳을방문하여미사에참석하는이들이기억해야할것이있다. 서방교회에서는개신교인에게는목회자라도성찬을나누지않는다는것이다. 이는동방정교회도마찬가지다. 요셉수도원의또한가지특징은수도원장이직접시간을할애해방문자를위한강의를해주는것이다. 기본적으로는수도원적삶을소개하기위함인데, 우리일행이몇차례방문한적이있음을아는수도원장은보다인간적인경험과그속에서느끼는자신들의부족함에대해이야기해주었다. 육신의부모님에게자식으로서도리를다하지못하는죄송함부터함께생활하면서서로에게던지는불평과원망의말들까지. 그의고백이담고있는의미는타락한인간의본성은여전하다는것이었 다. 다만그들은성무일과라는일정표에따라하루의모든시간을하나님을갈망하는생활을하고, 그래서때때로자신의영혼에충만히임하시는하나님을경험함으로날마다성화되고나아가하나님의뜻을이루어드리는삶을살아가고있는것이다. 교회사를통해수도원은혼탁한세상을위한영적샘물과같은역할을해왔다. 어디선가샘물이흘러들어오면혼탁한저수지의물이썩지않고생명을유지하듯, 그들은그렇게세상을위해사명을다했던것이다. 그사명이란기본적으로방문자들에대한환대다. 세상에있던신자들이수도원을방문하면그들을환대하는것은수도원의오랜전통임을이해할필요가있다. 속세의고뇌로부터자신들을찾아오는영혼들을수도자들은언제나관대함과후한대접으로맞았다. 그들을위한영적상담이나중보기도는물론이다. 그런까닭에많은가톨릭신자들이이곳을찾는다. 개신교목회자들과신자들도더러있다. 요셉수도원은기본적으로방문객들에게피정집을무료로제공한다. 사용료는각자원하는만큼헌금을드리면된다. 수도원은이것을필요한사람들에게환원하는데, 이번에는기독교영화제작자를후원할예정이라고했다. 피정집은사용하기에편리하고편안하다. 한건물에넓은거실겸소그룹예배가가능한공간이있고, 3~4개의커다란방도마련하였다. 그리고주방시설이있어사계절날씨에관계없이쾌적하게쉴수있다. 아마단체로 15명까지도수용이가능할것같다. 하지만피정은단체보다는역시혼자하는것이좋다. 뜻이통하는몇사람정도는괜찮겠지만 5명이상의단체는적절한방법이아니다. 동행자가많으면요리하는것이나대화하고교제하는것이오히려묵상에방해가되지않을까? 성베네딕도회요셉수도원 www.benedict.kr 경기도남 양 주시불암산 로 105-75 031) 527-8115 44

THE CHRISTIAN WORLD 출애굽, 바로의제국에서하나님의나라로예전 (Liturgy) 을통한해방의축제과학카페에서성서읽기호메오스타시스허브티신학자李信의삶과그림자유로운선

출애굽, 바로의제국에서하나님의나라로 성서와신학 출 12:1~15:21 예전 Liturgy 을통한해방의축제 김진양미연합감리교회북일리노이연회목사시카고루터란신학교외래교수 출애굽기는이스라엘백성이갈대바다를건너출애굽한감격을유월절, 무교절, 모세와미리암의노래같은형식의예전 (Liturgy) 으로표현하고있다. 마지막재앙인장자의죽음과갈대바다를 1) 건너광야를거쳐약속의땅으로가는여정이멀기만한데예전은어떤의미를가지고있는가? 이글은 출애굽의영원한반복 과 예전안에있는이야기 를각각살펴봄으로써그답을찾고자한다. 유대교전통에따르면, 여덟째재앙부터출애굽바로직전까지 (Parasha Bo, 10:1~13:16) 를한단락으로맺지만, 글의전체구조상유월절, 무교절, 모세의노래와미리암의노래같은예전과열번째재앙인장자의죽음과갈대바다를건너는이야기를모두포함하여한단락으로보는것이더욱타당하다고생각한다.(12:1~15:21) 출애굽의영원한반복 / 유월절은유대인들이전통적으로지켜온 3개절기중에하나다. 과거히브리인들의해방사건을기념하는유대인의절기로만간주한기독교인들은사실그중요성을깨닫지못한다. 유월절이라는말의의미는마지막재앙인애굽의장자가죽임을당할때하나님이이스라엘백성의집은지나갔다는것에서유래한것인데, 애굽장자의죽음에너무많은강조를두면유월절의진정한의미를놓치게된다. 유월절은과거하나님의구원행위를오늘날의상황에서끊임없이다시경험함으로영원한절기가된다. 출애굽기 12~13장은유월절의기원과절차를상세히다루는데, 다음두구절이야말로유월절의의미를잘보여준다. 46

이날은너희가기념해야할날이니, 너희는이날을주앞에서지키는절기로삼아서영원한규례로대대로지켜야한다.( 출 12:14, 새번역, 필자강조 ) 여러분은이일을여러분과여러분의자손이지킬규례로삼아, 영원히지키게하십시오.( 출 12:24, 새번역, 필자강조 ) 유월절은 (זכרון) 기념 하는날이며, 영원히지키는규례 라는표현이반복되어나온다. 히브리어의 기억하다 또는 기념하다 라는동사는단순히과거의사건을회상한다는의미가아니라, 어떤사건을오늘날다시체험하거나어떤일들이반복된다는의미를담고있다. 2) 출애굽기 13장 3절에서 (זכור) 기억 모세는애굽에서나온날을 하라고말한다. 이구절에서 기억하다 는히브리어동사의절대부정사형을사용했다는점을주목할필요가있다. 히브리어에서절대부정사형은무한반복되는행위를가리킬때사용하는품사다. 출애굽의경험은지나간 과거의사건이아니라현재에도끊임없이반복적으로경험하는 영원한사건 이라는뜻이다. 이런의미에서출애굽은유월절만이아니라매일우리의삶속에서경험되어야하는것이다. 유월절은손에감은표나이마위에붙인표와같이, 주님의법을늘 (זכרון) 되새기는 절기다 ( 출 13:9). 영원한규례 라는의미는출애굽해방의경험이애굽노예로살다가해방을경험한고대이스라엘인에게만한정되지않는다는뜻이다. 더나아가유월절축제는가난한사람, 부자, 젊은이, 노인, 인종과성별의차이를넘어모두가하나가되는것을경험하는순간이다. 이렇게과거의해방사건이오늘날에도계속반복됨으로써 영원한규례 가된다. 유월절축제는이스라엘백성이바로의노예신분에서하나님의백성으로새롭게태어나는것을기념하는날로서, 우리나라의광복절이나개천절에비교할수있다. 이새로운시작은혁명이나전쟁의승리, 또는땅을정복하여세운나라가아니다. 오히려그들은애굽에서육적으로나영적으로가장낮은단계로추락한패배의민족이었다. 육적인차원에서그들은자신의자녀들을보호할힘조차없이철저히짓밟힌노예였고, 영적인차원에서그들은아브라함과하나님이맺은할례의언약을망각했다 ( 출 12:43~51). 그야말로이스라엘백성은철저히무기력한패배의민족이었던것이다. 그들은하나님의능력으로자유와해방의민족이된것이다. 열가지재앙과갈대바다의기적은하나님의주권과능력을증명하는도구다. 이는하나님을창조자의하나님이아니라이스라엘백성을애굽에서건져내신해방의하나님으로고백하는십계명에서도잘드러난다.( 출 20:2) 새로운백성이되는이스라엘백성이하나님의주권과능력을경험하고고백하는것이바로 영원한유월절 해방축제다. 중세기랍비마하랄 (Maharal) 은출애굽은유대인에게 영원한자유 를경험하게한다고이야기한다. 예전 (Liturgy) 이야말로과거의사건을현재에경험하게함으로써영원한규례가된다. 유월절에동참하는행위는바로의 47

성서와신학 이스라엘백성은기적을경험한다. 하나님은바다를가로질러길을내고, 이스라엘백성은바다를걸어건너고애굽군사들은모두수장된다. 기적을경험하거나설명할수없는일들이벌어질때, 그들은춤추고찬양한것이다. 출애굽의경험은지나간과거의사건이아니라현재에도끊임없이반복적으로경험하는 영원한사건 이라는뜻이다. 이런의미에서출애굽은유월절만이아니라매일우리의삶속에서경험되어야하는것이다. 제국에서하나님나라로의여정에동참하는거룩한행위다. 유월절동참에서중요한행위중하나가이야기를다시재현하는것으로, 출애굽이오늘날자신의삶에서계속반복하여일어나는것을경험하기를권고한다. 이스라엘백성은기적을경험한다. 하나님은바다를가로질러길을내고, 이스라엘백성은바다를걸어건너고애굽군사들은모두수장된다. 기적을경험하거나설명할수없는일들이벌어질때, 그들은춤추고찬양한것이다. 예전안에있는이야기 / 다음의도표에서보듯이, 출애굽기 12:1~15:21은예전 (Liturgy) 이출애굽이야기를둘러싼문학적구조를잘보여준다. 예전에둘러싸인출애굽이야기의구조는무엇을말하는가? 유월절과무교절 (12:1~27a) 로시작하여모세와미리암의노래 (15:1~21) 로끝난다. 첫번째이야기인열번째재앙은유월절 / 무교절과유월절절기중간에위치해있고, 두번째이야기인갈대바다를건너는기적이야기는무교절과모세와미리암의노래사이에위치해있다. 장자의죽음과갈대바다를건너는이야기는하나님의주권과능력을보여주는신학적인내용을담고있다. 예전은신학의내용을담은그릇이다. 따라서과거구원의역사가오늘날다시재현되는것이바로예전이다. 출애굽기 1~15장은바로제국의압제속에서부르짖음 ( 출 1~2), 하나님의응답하심 ( 출 3:1~7:7), 하나님의구원행위 ( 출 7:8~1:31), 하나님찬양 ( 출 15) 의구조인데, 하나님을찬양하는모세와미리암의노래는가히출애굽의절정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이스라엘백성이고난속에서하나님께부르짖고하나님의구원에노래와예배로응답하는구조는고대 이스라엘역사를이해하는데근본적인형태 라고할수있다.( 삿 4~5; 신 26:5~11; 수 24:3~13; 삼상 1~2; 사 38) 3) 예전으로둘러싸인출애굽이야기는모세와미리암의노래에서절정에달한다. 그러나모세만의독창이아니라 모세와이스라엘자손이 함께부른합창 ( 출 1:1) 이고, 미리암과 여인들이모두함께 춘춤이다 ( 출 15:20). 예전이야말로공동체전체가함께노래하고춤추는것이다. 이들의합창은하나님의권능과영광을드러내고 ( 출 15:2~3), 갈대바다를갈라강한 48

손으로구원하신구원사건을되새기며 ( 출 15:4~16), 약속의땅에서영원히다스릴하나님을찬양한다.( 출 15:17~18) 모세와미리암의노래는하나님의구원행위에대한인간의시적인응답이라고할수있다. 시라는장르는구원자하나님과해방을경험한인간의관계를더욱생동적이며극적으로표현한다. 4) 탈무드 (Sotah 11b) 에따르면, 바로의박해아래서이스라엘백성중남자들보다는여자들이더욱영적인왕성함을보였다. 미리암과이스 라엘여인들이소고를들고춤을추었다는표현이이를증명하고있다는것이다. 중세기랍비쉘라 (Shelah) 는출애굽기 15장 21절에서남성보다더나은여성의영적인왕성함을암시한다고한다. 미리암이여성들과노래를주고받을때남성형대명사 (להם) 그들 을사용하는데, 이는하나님의구원행위를노래하는예전에서여성은남성과같은위치에있다는것을암시한다는것이다. 출애굽사건은 예전 이라는거룩한형식을통해과거에머물러있지않고오늘날에도무한반복되어일어나는해방의축제다. 우리의삶속에서끊임없이반복되는해방의축제야말로애굽의빵이아니라광야의만나로살고자다짐하는사람들에게마르지않는샘물과같은것이다. 1) 홍해라는명칭은출애굽기 13:18 의히브리어 얌쑤프 를칠십인역이 홍해 라고번역한것에기인한다. 히브리어 얌쑤프 는그위치를정확히알수는없으나 갈대바다 라고번역할수있다. 2) 자세한내용은다음의책을참조하라 : B. S. Childs, Memory and Tradition in Israel (SBT). 3) Claus Westermann, Elements of Old Testament Theology (Atlanta: John Knox Press, 1982). 4) Terence E. Fretheim, Exodus, A Bible Commentary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91), p. 163. 49

과학카페에서성서읽기 성서와신학 03 호메오스타시스허브티 신익상성공회대학교연구교수중구용산지방한마음교회부목사 3월입니다. 겨울이오래도록인내하며머금고있던생명이이제곧온세상을뒤덮을것같습니다. 3월은아직충분하지않은봄기운속에서이미충분한봄기운을바라는희망이조바심을내는달이지요. 한편으로는채떠나지못한겨울의한기가꽃샘추위라는이름으로심술을부리기도하고, 다른한편으로는이제곧들이닥칠소생의온기가아지랑이되어피어오르기도하는, 아직 과 이미 가뒤섞여있는신비한기적의달이 3월아닐까합니다. 아무런변화도일어나지않을것만같은상황일지라도여기저기생명이기지개를켜며일어나는변화를꿈꾸기좋은계절에, 생명을부르는차 호메오스타시스 (homeostasis) 허브티 를권해드립니다. 호메오스타시스, 생명을지켜라! 먼저우리에게낯선이름인호메오스타시스에대해말씀드리는것으로시작해볼까요? 호메오스타시스라는말을처음으로꺼낸사람은 19세기프랑스생리학자인클로드베르나르 (Claude Bernard, 1813~1878) 입니다. 우리말로는 항상성 이라고하지요. 베르나르는이말을사용해우리몸의내부환경이안정적으로유지되는과정을표현했습니다. 우리몸은어느정도혹독한환경에처하더라도변하지않고잘유지됩니다. 맥박이뛸것이고, 혈액이순환할것이고, 소화도잘돼서때가되면배가고플것이고, 이글을읽고있는당신의눈동자와뇌도웬만한환경에서는제역할을잘 50

1) 메뉴판둘러보기 2) 알파고에스프레소더블샷 3) 호메오스타시스허브티 4) 거울뉴런까무라치노 5) 엔트로피치즈케이크 6) 퀀텀프라프치노 7) 상대성레몬에이드 8) 힉스입자버블티 9) 빅뱅마끼아또 10) 인포메이션아포가토 11) 안녕, 과학카페 할겁니다. 춥거나덥다고해서이러한몸의기능이나생김새등이변하지않지요. 물속에들어갈때마다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전설 에서인어로나왔던전지현처럼몸이급격하게변해다리가물고기지느러미처럼되는분은안계시지요? 이렇듯외부의환경이어느정도변하더라도생명체의내부에있는여러장기와기관들이잘유지되면서생명이계속될수있게하는생명의성질을항상성, 호메오스타시스라고합니다. 인간의체온유지도호메오스타시스를위한것중하나입니다. 우리의뇌는혈관과피부의온도를체크하다가체온이 36.5 를조금많이벗어나면조치를취하기시작합니다. 시상하부라고부르는곳이중앙관제시스템역할을하는데요, 체온을체크해온도가낮아졌다싶으면자율운동계를시켜대사활동을왕성하게하여열을낼수있게하고, 반대로높아졌다싶으면대사활동을완화해열이덜나게합니다. 이것으로도안되겠다싶으면뇌의다른부위들에게체온이높다는연락을취해좀더적극적으로대처해달라고도움을요청합니다. 그제야우리는상황을알아차려좀더따뜻한곳이나시원한곳을찾아다니기도하고, 이불을뒤집어쓰거나걷어차기도하는것이죠. 체온뿐만아니라호흡하고먹고, 혈압과혈류의양을조절하고, 체내수분을조절하고, 스트레스를조절하거나피로를회복 하는것등이전부호메오스타시스를유지하는활동이랍니다. 되먹임, 생명을지키는방법그런데대학교에서가르치는생물학교과서에서는호메오스타시스를어떻게설명하고있을까요? 조금생소한말들도있지만최대한쉬운말로바꿔소개하자면 호메오스타시스란환경의변화와는상관없이신체의각부분들이잘기능하고작용할수있는조건을일정하게유지시키는것을말합니다. 이러한호메오스타시스는자율적이며, 되먹임 (feedback) 에의해이루어집니다. 여기서중요한말은 되먹임 입니다. 되먹임이란어떤일의결과가다시그일에영향을주는현상을말합니다. 되먹임에는 음의되먹임 (negative feedback) 과 양의되먹임 (positive feedback) 두종류가있는데요, 이들각각에대한예를들어설명해가면, 되먹임을이해하는데도움이될것같습니다. 자, 음의되먹임에는어떤것이있을까요? 방금이야기한체온조절이대표적인음의되먹임현상입니다. 체온은 36.5 보다높아지면낮아지게하고, 낮아지면높아지게하는방식으로조절되고유지되지요. 이런식으로체 51

성서와신학 온이변화한결과가그변화를감소시키는방향으로영향을주게되는데, 이렇게되먹임되는것을음의되먹임이라고합니다. 우리몸의각종호르몬조절과체내수분조절등상당히많은항상성현상들이음의되먹임으로작동하고있답니다. 그럼양의되먹임은어떤것인지대충짐작이가시지요? 아마도음의되먹임과정반대현상일테니, 변화한결과가그변화를더욱강화시키는것을양의되먹임이라고하지않을까요? 맞습니다. 이런예로는갈증이있습니다. 갈증은몸의안팎으로자극을받아해결을유도합니다. 몸안에서는탈수상태가되면무기력해지고식욕이감소하는등의생리적인오류가발생해이를해결하기위해물을찾게합니다. 몸밖으로는물을찾는것을우선적인목표로삼게동기가부여됩니다. 뭐를봐도물만보이게된다는말이지요. 이두자극은갈증이해소될때까지계속해서갈증을강화시키고, 그결과로이두자극도더강해집니다. 그래서우리는갈증이날때물을찾기위해점점더노력하게되지요. 그러다가물을마셔서갈증이해소되면비로소상황이종료됩니다. 한어린이가봄볕아래잔디밭에서신나게뛰어놉니다. 따사로운햇살속에서땀을많이 흘린아이는점심시간도훌쩍넘겨시간가는줄도모르고공놀이를했습니다. 배도고프고갈증도나기시작합니다. 그런데배고픔은갈증에비하면아무것도아닙니다. 아이는노는것도멈추고식욕도잊은채물을찾기시작합니다. 잔디밭주변을샅샅이뒤집니다. 목은점점말라오고마음은더초조해집니다. 아무것도눈에들어오지않고오직물을마실수있는곳만집중해찾아다닙니다. 그러다가저멀리수돗가가눈에들어오면아이는지체없이달려가수도꼭지에입을대고물을마십니다. 물을찾느라애가타짜증내던아이는시원한냉수가목젖을타고넘어가자행복감에미소짓습니다. 이게양의되먹임입니다. 변화와소통이생명을유지한다! 양의되먹임은음의되먹임과더불어우리몸이호메오스타시스를유지하는중요한방법입니다. 한연구에따르면, 음의되먹임만있는것보다양의되먹임이함께할때호메오스타시스의안정성이훨씬강화된다고하네요. 사실이건좀신기한일이기도합니다. 음의되먹임은변화를줄이는방향으로영향을주니항상성에정말도움이될것같은데, 양의되먹임은변화를더강화하니호메오스타시스에도움이될것같지않거든요. 그런데양의되먹임처럼변화를더밀어붙이는현상이오히려호메오스타시스에중요한역할을한다고하니참오묘한일입니다. 사실호메오스타시스는생명체가외부환경의변화와무관하게 분리되어 생명을안정적으로유지하는것을뜻합니다. 그런데되먹임 52

을살펴보면, 외부환경과끊임없이관계를맺고그에따라변화해야만호메오스타시스를비로소유지하게된다는결론에이릅니다. 다시말해, 외부환경과분리되어유지되기위해서는외부환경과소통하며변화해야한다는말입니다. 분리되고유지되기위해서는소통하며변화해야한다, 이건좀앞뒤가안맞는얘기아닌가요? 그런데이런논리적인모순덩어리가바로우리의생명입니다. 사순절과더불어호메오스타시스허브티한잔! 오늘여러분과더불어한가지만더생각해보고싶습니다. 우리의생명이외부의존재들과소통하며변화한다는말의진심어린뜻이무엇일까요? 양의되먹임을구사하는예중에하나인배고픔을살펴보면서답을찾아가보면어떨까요? 생명을유지하는중요한요소중하나가식사죠. 식사는배고픔을해소하는활동이고요. 그런데식사만큼우리가외부의존재와어떤식으로소통하는지를잘보여주는것도없지않을까합니다. 우리의생명이유지되기위해우리의식사대상이되는외부존재들은생명이파괴되어야만합니다. 그러니우리가외부존재들과소통한다고할때소통의의미는상생이나공생은아닌것같습니다. 오히려 희생 이더맞는말이아닐까요? 모순덩어리같은생명의신비는다름아닌희생에의해지탱되고있는것이아닐까요? 호메오스타시스를이루는과정은되돌릴수없는희생의과정이고, 그래서만일우리가생명에게서배울것이있다면, 우리의생명을지켜주기위해희생한, 희생하고있는, 희생할무수한존재들을따라우리도희생의삶을통해다른존재들에게생명을나누어주는것아닐까요? 그리고희생은보상되고교환되는것이아니라, 변화속에서미래를향해전달됩니다. 호메오스타시스허브티는희생으로맛을낸생명수입니다. 마침올해 3월은이차를마시기정말좋은계절입니다. 3월의첫째날이삼일절이자사순절의시작이거든요. 독립을위해분연히일어서 대한독립만세! 를외친분들의희생과온만물에게생명을주시고자자신의생명을내놓으신예수님의희생이함께만나는계절에, 희생에정말잘어울리는생명의성질, 호메오스타시스로만든허브티한잔을드립니다. 이차한잔과함께예수께서우리에게약속하신영원한생명의벅찬약동을향해 3월한달동안희생의길을묵상하며따라가보는건어떠신가요? 우리도주와함께죽으러가자 ( 요 11:16) 우리가그리스도와함께영광을받으려고그와함께고난을받으면, 우리는하나님의상속자요, 그리스도와더불어공동상속자입니다. ( 롬 8:17, 새번역 ) 53

초현실주의신학자李信의삶과그림 성서와신학 자유로운 선善 이은선세종대학교교수, 이신목사의차녀 이번그림은 5 호정도의작은유화다. 역시 1975 년작이다. 이 그림은필자가오랜동안가까이에두고보면서그다지어렵지않게그속이야기를상상하며지내왔다. 내속의밝은빛, 주변이온통어두워도우리안에서결코꺼지지않는밝은주황과연두색의생명과양심의주머니, 그것이우리머리위하늘에있는또다른심연과깊이연결되어있다는안온감과신뢰, 추구와지향의마음! 하지만하늘의그핵은그다지밝지않은흐릿한파랑색과퍼져가는회색으로다시흰동그라미안에놓여있다. 이그림의제목을이신의다음글의제목 ( 자유로운善 ) 에서따와보았다. 우리가하고있는무슨도덕률의기준이그러니거기에따라서행하는것도아니요하나님이강요하시니그렇게하는것도아니다. 하나님은우리에게그렇게노예의입장에서섬기기를원치않으시고자원하는마음으로그를섬기기를원하시는것이다. 착하고아름답고참된마음을우리에게주셔서그것을스스로원하는마음으로행하기를즐겨하시는것이다. 이주시는자는그런것을가장좋은선물로우리에게주셨다. 세상에서가장즐거운일은좋은일을원하는마음으로해나가는것이다. 그마음이있는곳에하늘의문은열린다. 새하늘과새땅이열리게된다.( 李信詩集 돌의소리, 자유로운선 ( 善 ), 이경엮음, 동연, 2012, 145쪽 ) 故이신목사 ( 李信, 1927~1981) 는 화가이자목회자이며신학자다. 감리교신학대학을졸업하고밴더빌트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신학박사학위를받았다. 학생시절부터예술을탐구하며얻은 근원적인것 에대한갈구로신학을시작하였고, 목회를하던 1950 년대에는초대교회로의환원을주장한 한국그리스도교회환원운동 에몸담으며성서적근본적교회를추구하였다. 오직 밥 만을구하던 1960 년대 정작우리에게중요한것은밥이아니라창조적상상력을잃어버리지않는것 이라고강조하며기독교신앙의 한국적자주성 을역설하였다. 그가곤궁한삶속에서도끝까지놓지않았던신앙적주체성과신뢰의회복, 선한상상력과창조력은점점경직화세속화하는오늘날한국교회에큰울림을준다. 그가그렇게강조한 신앙의주체성 이라고한것도이와다르지않을것이다. 또한신앙의주체성을지키기위해 고독 할수있고, 저항 할수있으며, 온갖회유와의심, 고통과욕망에도불구하고그것들을넘어설수있는 상상 도이러한우리안의깊은핵, 자유로운善 의또다른이름일것이다. 오늘은그가이러한그림을그리던때로부터상황이많이변해오히려개인과자아와정신이공동체와공적영역과몸의영역을온통훼손한다고비판받는다. 하지만그비판대로우리시대에다시세우고자하는인간적공동체와공적영역, 몸의영역도우리각각의인격과정신과상상의의식이바로서지않고서는회복되지않는다는것이그의신학과그림이지시하는메시지다. 이신목사가 1979년에번역한현대러시아사상가니콜라스 A. 베르댜예프 (1874~1948) 는 인간은하나의수수께끼다. 그리고아마세상최대의수수께끼일것이다. 인간이수수께끼인것은그가하나의동물이기때문도아니요, 그가사회적인존재이기때문도아니며, 또자연과사회의일부란이유때문도아니다. 인간 이수수께끼인것은하나의 인격 (personality) 이기때문이다. ( 노예냐자유냐, 이신옮김, 늘봄, 2015, 24쪽 ) 라는말로그사실을잘지적해주었다. 54

복음 문화의시대, 교회의길을묻다문화신학, 문화를보는교회의시각청년들과함께넘는 천로역정 열두고개나의철창에서, 그러나함께벗어나기를꿈꾸다 THE CHRISTIAN WORLD 성서의눈으로보는오페라이야기 그래도교회만이우리의마지막희망입니다! 자발적불편운동일회용품사용을줄입시다! 현대문학속의기독교성스러움이사라진자리, 부끄러움이몰려온다추천도서 이것이복음이다 외 3권눈여겨볼책박도웅지음, 감리교회와에큐메니칼운동

문화의시대, 교회의길을묻다 문화와복음 문화를보는 교회의시각 문화신학, 박도웅 감리교신학대학교외래교수 니버의 그리스도와문화 이래기독교신학은문화와의관계를다섯가지중하나로분류해야하는강박증에빠졌다. 니버의다섯유형외의다른관계를제시하기어렵고, 대부분의경우그범주에들기때문이다. 그러나현대기독교와교회는새로운방식으로문화를볼필요가있다. 이는한가지입장을선택하는단순한차원이아니라, 다층적이고혼합적인상황을반영하기위함이다. 그리스도인들이세속문화와관계하는방식은단순하지않다. 신실한교회직분자도집에서판타지드라마 도깨비 에빠져전생을이야기하고다음생을기약할수있다. 그러한태도를비신앙적이라질책할수있다면당신은아마신정통주의입장에서있는목회자이거나신앙인이다. 그러나목회자나교인대부분은문화적향유와신앙적헌신사이에서크게고민하지않는다. 그렇게단순하게즐기고잊는것이영적으로건강한모습일수도있다. 누군가문제를제기하고정죄하지않는다면말이다. 그러나우리는문화와신앙의관계사이에서늘고뇌하는존재다. 때문에문화에대한신앙적태도를결정하기위해신학적이해가필요하다. 문화와신학, 혹은문화와신앙의관계에관심한신학자들중대표적인세사람의설명을통하여오늘의문화신학의배경과전망을살펴보자. 니버의 그리스도와문화 니버가제시한다섯가지그리스도와문화의관계는문화신학을이야기할때빠뜨릴수없는영원한고전이다. 일찍이니버는교회가자신을교회, 신조, 윤리, 혹은사상의운동으로정의하든아니든간에그리스도와문화라는두축사이를오가는공동체이기때문에계시와이성을말할때에도결국그리스도안의계시와문화와이성간의관계를물을수밖에없다고보았다. 그는문화를 인간이자연적인것위에억지로뒤집어씌운인공적인, 제이의환경으로, 언어, 관습, 이념, 신념, 전통, 사회조직, 공예품, 기술적진전, 가치등으로구성된것 이라고정의하였다. 그렇게정의한문화와그리스도의관계는대립, 종속, 초월, 역설적관계, 혹은변혁자그리스도 56

의사역으로구별된다. 모든신앙인이고백하고결단하는것처럼기독교신학과교회는문화의변혁자인그리스도를따르고전할의무가있다. 기술문명뿐아니라문화의질적전환과변화를가져온포스트모던시대를살아가는교회는단순히그리스도가문화를변혁하기를바라는소망을넘어문화현장에서변화의바람을일으키는주체의전환을가져와야한다. 그것이 21세기교회의시각에서바르게니버를읽는방식이다. 물상화된다. 7 그리스도교신학의기초적원리는예수그리스도안에나타난 새로운존재의능력과의미 다. 이중에두번째테제가유명한데, 즉종교와문화를형식과내용의관계로보는관점이다. 그의입장은 19세기하르낙에서발원하여자유주의신학으로꽃핀개신교문화주의입장이다. 그러나마지막테제에서말한 예수그리스도의진리와생명의빛에서신율적문화 를만들어가는일은우리에게중요한방향과목표가될것이다. 틸리히의 문화의신학 니버의뒤를이어문화신학을더욱정교하게가다듬은틸리히는종교와과학, 혹은종교와문화의관계를충돌과모순으로규정하면서 분리 를통한극복이아닌 재결합 의길을주장하였다. 그는다음과같은테제들을정리하였다. 1 종교란인간의궁극적관심이며, 인간정신활동중한가지특수기능이아니라정신적삶의모든깊이의차원이다. 2 종교는문화의실체이며종교는문화의형태다. 종교사와문화사는독립된두영역이아니며, 성과속은상호의존적이다. 3 지구상의종교는그들나름대로계시적진리체험과구원능력에기초하며, 그체험들은각각해당문화-역사적상황에의해해석학적으로그리고인간학적으로굴절된다. 4 세계고등종교들은거룩한실재또는궁극적실재의자기현현을경험하는그들문화역사적토양과수용방식때문에 유형적특징 을나타낸다. 5 종교간대화는역사적종교형태의비본질적유형적특성들을비교함으로써진리체험의확대심화를기대해야한다. 6 종교는쉽사리그본래적계시성과초월적신성을잃어버리고속화되거나이데올로기로변질됨으로도구화되고 몰트만의 하나님나라와문화변혁 희망의신학으로출발한몰트만의신학은삼위일체와종말론을거쳐선교에대한관심으로확대되었다. 몰트만의선교는종말론차원에서하나님나라와교회의존재에기초한다. 그는교회를중심으로세속의문화를변화시키는 하나님나라의문화변혁 을이야기한다. 니버의다섯번째유형인변혁자그리스도를대신하는존재는 교회 다. 몰트만은 교회는예수가선포한하나님나라를선포하되, 그것이사회와역사안에서현실화되도록선포해야한다 고주장하였다. 교회는그리스도께서 세상을해방시키기위한수단 이며정치적속박에서해방을추구하는공동체이기때문이다. 몰트만의문화신학은문화와의관계를넘어인간세계속으로침투해오는하나님나라의대리자인셈이다. 그런의미에서교회의선교사명을문화속에서이루어지는신적활동으로보는것은타당하다. 몰트만에이르러더욱확장성을갖춘문화를보는교회의시각이선교의맥락에서어떻게드러나는지보는것은매우흥미로운작업이될것이다. 57

청년들과함께넘는천로역정열두고개 문화와복음 셋째고개 함께 손성현서대문지방창천교회부담임목사 ( 청년담당 ) 세속현자를조심하라! 천신만고끝에낙담의늪에서벗어난크리스천은열심히가던길을재촉한다. 그런데다시한번, 그를올바른길에서벗어나게만드는것이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사람 이다. 그사람의이름이뭐냐? 세속현자 다. 영어원문에는 세상적으로지혜로운사람 (worldly-wise man) 이라고되어있다. 우리는지혜로워지고싶은사람들이다. 어렸을적부터얼마나많이듣던말인가? 지식이아니라지혜를구하라고! 그러면서그 지혜 를예찬하는 < 잠언 > 을자의반타의반으로열심히읽어왔다. 그지혜도 헛되다 고말하는 < 전도서 > 는건너뛰면서! 지혜로운사람 이라는말은참솔깃하다. 솔직히나도언젠가는그런지혜로운사람이라는말을듣고싶다. 그런데그 솔깃함 과 솔직함 으로마음이술렁이는까닭은혹시 혹시? 그지혜가 세상적으로 도인정받을만한것이라서가아닐까? 세속현자 는일찍부터크리스천이가는길위에서그를기다리고있었다. 크리스천이힘들어하는것을누구보다도잘알고있었다. 일찍이수많은순례자들이그를지나쳐갔기때문이다. 아니, 사실은그를지나쳐가지못했다. 그에게부딪혀결국은신앙의길을포기하고말았다. 그포기를충분히정당화할수있는세상적인 지혜 가그들에게있기때문에아쉬워하지도않을것이다. 세속현자 는경험이많은사람이다. 그는크리스천의등에굉장히무거운짐이있음을꿰뚫어보고있다. 죄의짐, 죄의식의짐이다. 여러가지걱정의짐이다. 그는경험많은 어르신 행세를하면서젊은순례자에게이렇게훈수한다. 댁혼자만당하는봉변이아니오. 분수를모르고너무고귀한일에끼 58

어들었던허약한이들이수없이같은신세가됐지. 세속현자 는청년들에게꼰대의모습으로나타날수도있다. 그흔한멘토 (mentor) 의모습으로다가오기도한다. 어쩌면우리시대에범람하는미디어정보들이우리마음속의 세속현자 노릇을하고있지않은가? 그는우리의무거운짐을단번에벗어버리는쉬운길이있다고가르친다. 이것이포인트다. 어리석은사람들이걷고있는어려운길말고 쉬운길 이있으니거기로가라! 우리는불필요한고생을피하기위해스마트하게지혜를검색한다. 교회안의세속현자? 세속지혜가알려준 곁 길로스마트하게들어간크리스천. 그러나그는예상했던것과는너무나도다른현실과마주하게된다. 길은생각했던것보다훨씬높고험했다. 게다가고부랑길을끼고돌아가는부분은한쪽이깎아지른벼랑이었고, 위에서는길이무너져내릴것같은상황이었다. 엎친데덮친격으로천둥번개가쉴새없이몰아쳤다. 크리스천은그제야자신이잘못된길로온것을깨닫는다. 차라리다행이라고해야할까? 세속의지혜는자기힘으로자신의삶을행복으로이끌수있는길이있다고속삭인다. 우리안에있는자기기만적의지를부추긴다. 세상적인행복을추구하면서도도덕적으로다른사람보다조금낫게살면되는거아닌가? 세상의법을잘지키면서범죄를멀리하고가끔선행을한다면? 그정도면훌륭한거아닌가? 세상에서누리는것, 세련된것을다누리면서 구원 에이르는길은없을까? 세속현자 의존재는예나지금이나큰위협이다. 달콤하기때문이다. 매력적이기때문이다. 젊은크리스천은절망적인상황과맞닥뜨리고나서야자신의실수를깨닫는다. 다행히다시전도자 ( 복음의말씀 ) 가그를정신차리게한다. 이부분을읽다가나와청년들이아주깜짝놀란부분이있다. 그세속현자가교회다니는사람이었다는대목이다. 전도자는크리스천에게이렇게알려준다. 댁이만난세속현자라는양반은이름그대로입니다. 세상이주는가르침을더없이좋아하죠. 끊임없이도덕마을을들락거립니다. 그곳에있는교회에다니거든요. 59

문화와복음 속세의원리를그토록떠받드는건십자가에다가가지않는데도움이되기때문입니다. ( 천로역정, 포이에마, 52~53쪽 ) 그곳에도교회가있다! 속세의원리를떠받들고도덕적인훈계를늘어놓는교회가있다. 세상적인출세와번영의가치를복음과살짝섞어서가르치는교회가있다. 세속현자 는교회에다니지않는사람이아니다. 오히려그교회에서존경받고영향력을행사하는사람일가능성이높다. 기억하라, 세상의가치가아무런거리낌없이통용되는교회가있다. 주의하라, 세상적인성공과믿음생활을매끄럽게결합시킨 세속현자 의교회를! 우리는수시로그런 곁길 에빠진다. 그때마다우리안에있는 세속현자 도단단히한몫을한다. 전도자는우리에게단단히주의를준다. 당신의죄는이루헤아릴수없을만큼큽니다. 한편으로는선한길을저버리고다른한편으로는금지된길에발을들여놓는두가지잘못을동시에범했기때문이죠. 그럼에도불구하고양의문에서기다리는분은크리스천씨를반가이맞아주실겁니다. 얼마나위로가되는말씀인가! 바로그말씀이여러분을위해고난의길을가신다. 바로그말씀이걸어간 쉽지않은길, 고난의길을바라보며함께하는계절이 사순절 이다. 바로그분이계시기때문에크리스천은다시올바른길, 좁은길로돌아와부지런히길을걷는다. 당신을가둬놓는철창은무엇입니까? 그래서당도한 양의문, 곧 구원의문 에서크리스천은 착한의지 라는사람의영접을받는다. 그리고 해석자 라는사람의집으로안내되는데, 거기서해석자는크리스천에게 7가지의유익한이미지들을보여준다. 창천교회청년들은그중한가지이미지를집중적으로고민해보기로했다. 그것은바로 철창 (iron cage) 에갇힌한사람에대한이야기였다. 이사람은믿음의길을기쁘게걷던사람이다. 그러나자포자기, 절망의상태에빠져있다. 그는자신을가둬놓은철창에서빠져나오지못한다. 세상의욕망을따라서살다보니그것이결국자기를좀먹어이런상태에빠졌다는것이다. 그는이렇게말한다. 주님이손수나를이철창에가두신게틀림없어요. 세상누구도날풀어줄수없어요. 천로역정 을읽고있는청년들과 숙제 를공유했다. 오늘나의삶을가둬놓 60

고있는 철창 을그림으로표현해보자. 네모난그림틀을그철창으로생각하고거기에 ~ 라는철창에갇혀 (Being kept in the iron cage of~) 라는글귀를생각하며그림을그리기로했다. 일주일후우리는자기를옴짝달싹못하게만드는 철창 을내보이는시간을마련했다. 책을읽고나누던책상위에 철창 을상징하는나무책꽂이하나를올려놓았다. 그리고그위에각자의그림을올려놓았다. 책꽂이뒤에서서저마다의철창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남자청년하나는자기를가두는철창을익살스럽게그렸다. 돈, 영어, 오락, 치킨, 공부, 게으름, 잠 의철창이다. 내가할수있는것이아무것도없다는무기력감 이철창이되어있는청년들도있었다. 책으로얻은지식의철장 에갇혀있는자기모습을토로한사람도있었다. 몇년전부터지속되어온몸의통증이시야를제약하고삶을위축시키고, 마치바울을괴롭힌 가시 처럼계속해서찌르고있어그고통에서벗어나지못하는상황을이야기로들려주는청년. 그가그린그림속둥글고커다란눈의눈동자가그의얼굴전체로표현돼있었다. 그얼굴을힘겹게떠받치고있는몸전체가아픔의눈물한방울처럼여겨졌다. 또어떤청년에게는 착한사람이되어야한다는강박 이철창이었다. 누구나살아가면서자기만의철창이있다. 거기서벗어나야한다. 거기서벗어나는여정, 우리의출애굽이일어나야한다. 청년들이자기만의철창에서벗어나는것을공동체적으로함께지지해주고도와주는교회, 그런교회의꿈을꾸면서우리는 천로역정 의세번째시간을나누었다. 나의철창이무엇인지를곰곰되짚어보고그것을호명하는것만으로도그철창의위세가누그러지는것을느꼈다. 우리를묶고있는것이오히려 시온의대로 가되어쭉뻗어나가는장면을하얀천과붉은천으로표현해보았다. 그리고그길위에초록빛허브잎사귀를징검다리처럼깔아놓았다. 그리고우리는그희망의상큼한내음을미리맛본다. 철창에서벗어난우리의삶에불어올새생명의향기를미리맛본다. 61

성서의눈으로보는오페라이야기 문화와복음 교회로돌아오세요. 내영원한사랑을맹세합니다. 당신과함께사랑으로살고, 사랑으로죽을거예요. 오! 하나님, 자비를베푸소서. 아, 교회로오세요! 당신과함께사랑으로살고, 사랑으로죽을거예요. 아, 이제우리가바라던희망의빛은사라졌구나. 나에게희망을돌려다오. 아니면차라리죽음을. 아, 나에게희망을. 아! 차라리내생명을가져가세요. 아니면, 제사랑을돌려주세요. 돌아오세요, 내사랑. 돌아오세요, 당신의사랑에게로. 빈첸조벨리니의오페라 청교도 에서엘비라가부르는광란의아리아가사의일부다. 그래도교회만이우리의마지막희망입니다! 빈첸조벨리니청교도 I PURITANI 홍기석유럽지방로마연합교회담임목사 죽음보다강한사랑의희망빈첸조벨리니가마지막으로작곡한오페라 청교도 1) 는 3 막으로이루어져있으며, 1835년에초연하였다. 난이도가너무높은탓에전세계적으로공연이자주오르지못하였다. 주인공 4명 (Puritani Quartet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 ) 모두완벽한벨칸토창법을익혀야하며, 특히테너는다른오페라에서는찾아볼수없는최고의고음을요한다. 테너아리아 저불쌍한소녀는 (Credeasi, misera) 에서는하이F( 보통테너의음역은하이C까지로, 이음이모든오페라를통틀어테너에게요구하는가장높은음 ) 까지내야한다. 소프라노도역시폴로네즈와광란의아리아에서콜로라투라 (coloratura, 경쾌한움직임과높은음으로복잡한꾸밈음이있는곡을화려한음색으로부르는소프라노 ) 의초절기교를보여야한다. 이런어려움과함께 20세기초까지벨칸토레퍼토리 62

I PURITANI 의인기가없어진것까지겹쳐공연이거의이루어지지못하다가 전설적불세출의소프라노마리아칼라스 2) 에의해세계여러오페라하우스의메이저레퍼토리로부활하였다. 오페라청교도의역사적배경은잉글랜드내전 (English Civil War, 1642~1651) 또는청교도혁명이라부르는, 잉글랜드왕국의왕당파와의회파 ( 청교도 ) 간에벌어진내전이다. 이기간일어난세번의내전은결국 1651년 9월 3일우스터전투로청교도의승리로끝났다. 청교도는바로이시대를배경으로한사랑이야기로, 해피엔딩이지만애절한내용을많이담고있다. 1650년경국왕찰스 1세를처형한청교도들은왕당파와싸울준비를하고있다. 이와중에청교도성주발톤의딸엘비라와왕당파의기사아르투로가결혼을한다. 결혼식당일아르투로는신부가살고있는성에막도착하고, 엘비라는아르투로를맞이한다. 이때아르투로가그녀에게행복한마음으로인사를하는데, 이때이오페라에서가장유명한아리아 당신에게, 오사랑하는이여 (A te, o cara) 를부른다. 이후아르투로는성안에잡혀있던찰스 1세의미망인엔리케따를우연히만나게되고, 곤경에처한왕비를동정하여그를구하기로결심한다. 마침웨딩드레스를입고나타난엘비라가장난삼아자신의면사포를엔리케따에게씌워보고는시녀들과함께나가자, 아르투로는면사포를쓴엔리케따를엘비라인척속여탈출을시도한다. 엘비라를사랑하는청교도장교리카르도는이사실을알면서도그대로보내준후아르투로를왕가의첩자로몬다. 그렇게함으로써아르투로를멀리보내고그사이엘비라의사랑을찾을수있지않을까하는속셈이었다. 리카르도는두사람이다리건너멀리도망간것을확인하고나서야사람들에게탈출사실을알리고, 군인들은그들을뒤쫓는다. 한편엘비라는아르투로가자신을배신하고왕비를사랑하여함께도망갔다고여겨실성하고만다. 정신이혼미한상태에서눈앞에아른거리는아르투로를생각하며아리아 교회로돌아오세요 (O vieni al tempio) 를부르다가실신한다. 2막에서실성한엘비라는아르투로를부르며자신에게돌아오라고울부짖는다. 이때부르는아리아가 그의달콤한목소리가여기있었지 (Qui la voce sua soave) 이다. 작품의하이라이트인엘비라의이광란의아리아에서삼촌조르지오를아버지로, 리카르도를아르투로로착각한엘비라에게리카르도가사랑을고 백하는장면은너무나가슴아프다. 이애절한광란의아리아는역설적으로느껴지는경쾌하고빠른리듬의까발레타 (cavalletta) 형식으로이어진다. 엘비라는퇴장하고리카르도와조르지오만무대에남아, 전투가시작되면조국의자유를위해맹렬하고담대하게싸울것을노래하는유명한듀엣곡 나팔소리를울려라 (Suoni la tromba) 를부른다. 벨리니의자필악보 1 예술의전당에올린작품이다. 엘비라의아리아는 47:34~52:50, 57:35~1:00:13, 1:05:43~1:10:00 에, 조르지오와리카르도의이중창은 1:16:06~1:20:55 에등장한다. 2 1953 년밀라노스칼라극장에오른작품으로, 엘비라역에마리아칼라스, 아르투로역에주세페디스테파노가분했다. 63

문화와복음 승리의함성을올리세! 조국, 승리, 그리고명예를. 나팔을울리세. 맹렬하고담대하게싸웁시다! 죽음을앞두고자유를위해싸우는것, 그것은좋은것입니다! 조국에대한거침없는사랑으로피의월계관을거두어들이기를그리고땀과눈물을자비가거두어가기를, 새벽에! 죽음을앞두고자유를외치는것, 그것은좋은것입니다! 나팔을울립시다! 승리의함성을울립시다! 3막에서, 숨어다니던아르투로와엘비라가극적으로만난다. 아르투로를보자엘비라는제정신을찾는다. 아르투로는엘비라에게용서를빈다. 헤어져있던지난 3개월은 3백년이었다며울먹이는엘비라에게아르투로는자신이왕비를데리고도망한것은사랑해서가아니라그가왕비이기때문이었다고고백한다. 이말을들은엘비라는이제완전히정상으로돌아온다. 그런데곧군인들이들이닥쳐아르투로는체포되고이내사형을선고받는다. 사형이집행되려는순간, 멀리서왕당파의군대가격퇴되었음을알리는나팔소리가들려온다. 그리고포로들을모두풀어주라는전령을받은청교도들은왕당파기사인아르투로를용서한다. 아르투로가사면을받아모두가기뻐하는가운데엘비라가마지막으로부르는아리아 천사의목소리가들리네 (Ah sento o mio bel angelo) 가울려퍼지며막이내린다. 절망의시대여, 교회로돌아오세요! 엘비라의아리아 교회로돌아오세요 는물론결혼식장소인교회로돌아오라는애절한호소다. 그런데희망이아니면차라리죽음을달라는, 죽음보다강한사랑의희망을이말로상징적으로표현한다. 이한마디는많은사람들이교회를떠나는이시대에, 그래도여전히죽음을넘는우리의마지막희망은교회로돌아오는것임을상기시킨다. 그교회는당연히맹신적이고비역사적이며반사회적인이데올로기화된기독교는아니다. 종교전쟁을넘어선, 한인간의순수하고진실한사랑의승리, 진실한사랑의회복을이루는교회를상징적으로표현한것이다. 교회가절망에빠진이들의희망이되지못하는현실에서도, 그래도교회는여전히사상과이념, 종교와문화의다름을넘어우리의, 이땅의마지막희망임을이오페라는 교회로돌아오세요 로보여준다. 빈첸조벨리니 빈첸조살바토레카르멜로벨리니 (Vincenzo Salvatore Carmelo Francesco Bellini, 1801. 11. 3~1835. 9. 23) 는이탈리아시칠리아카타니아에서출생한오페라작곡가다. 반듯하고수려한용모때문에그의초상화는오페라작곡가중최고의아름다움을보여준다고평가되기도한다. 교회에서오르가니스트로봉사하던작곡가인할아버지, 아버지에게영향을받아 6세에작곡을시작해 7세부터교회음악을작곡하면서교회에서봉사하였다. 18세에는나폴리왕립음악원에입학하여칭가렐리에게작곡을배웠다. 나폴리에서의젊은시절지역법관의딸을사랑하였으나여인부모의반대로성사되지않자밀라노로올라가작곡에전념하였다. 그후로주옥같은오페라들을발표했는데 노르마, 단테와베아트리체, 청교도 등으로, 비련의사랑과신분과계급, 종교와이념을초월한순수하고아름다운사랑을노래하였다. 그러나작품들의대성공이무색하게도벨리니는 청교도 를마지막으로 34세의젊은나이에지병인위장병을이기지못하고안타깝게숨을거두고만다. 벨리니의기품, 우수에찬선율의아름다움은 19세기많은작곡가들에게영향을주었다. 그의창조적인선율에매료된쇼팽은임종시그의아리아를듣기원했고, 바그너, 고티에등도그의작품을매우아꼈다고한다. 특별히스트라빈스키는벨리니를베토벤과함께 2대 B 로올려놓기까지했다. 오페라의아리아뿐만아니라그의오보에협주곡도유려한선율로많은사랑을받고있다. 64

자발적불편운동 일회용품사용을줄입시다! 인생은짧고예술은길다 라는말이있습니다. 이것을일회용품에빗대패러디하면 쓰는시간은짧지만썩는시간은길다 라고하겠습니다. 교회에서일회용품사용을줄이기위한몇가지실천방안을소개합니다. 종이컵대신머그잔, 텀블러, 단열컵주일예배후교회여기저기에버려진엄청난양의종이컵. 종이컵은썩는데무려 30 년이상걸립니다. 종이컵대신머그잔이나텀블러를사용하거나일정량의단열컵을구입해영구적으로사용하면좋겠습니다. 종이컵이썩는데걸리는어마어마한시간에비하면컵씻을때쓰는물은비교적빨리정화가되니기회비용은훨씬적습니다. 휴지수건대신손수건화장실에서손을씻고나서쓰는일회용휴지수건. 휴지수건은썩는데 100년이상걸립니다. 그런데한번에한장도모자라두세장씩북북뽑아쓰니금세동이나고휴지통에수북이쌓여만갑니다. 휴지수건대신공용천수건이나개인손수건사용을권합니다. 이면지, 재생용지사용교회에서는이런저런이유로엄청난양의종이가필요합니다. 종이는썩는데 5개월이상걸립니다. 종이사용은불가피하지만, 굳이새종이가필요없는경우이면지를사용하면사용량을절반으로줄일수있겠죠. 이면지만출력하는프린터를따로만들어놓으면편리합니다. 또절반만사용한종이는잘라내집개로묶으면훌륭한공책이됩니다. 교회에서재생용지를구입해사용하는것도좋겠습니다. 정직, 검소, 절제, 나눔이라는전통적가치를현대적의미에서되살린실천운동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먼저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것부터 자발적으로불편과손해를감수함으로써고통받는이웃과약자들을도울수있습니다. 자발적불편운동실천가이드북 행복을위한불편레시피 30 학교영역, 직장영역, 가정영역, 교회영역, 사이버영역, 공공 / 공통영역등우리삶에서구체적인실천을해나갈수있게돕는길잡이입니다. (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엮음 (2014), 값 3,000원 ) 65 www.cemk.org 02)794-6200 www.facebook.com/giyunsil < 기독교세계 > 와기윤실이함께합니다.

현대문학속의기독교 문화와복음 성스러움이사라진자리, 부끄러움이몰려온다 백가흠의 성탄절 최재선한국산업기술대학교지식융합학부교수, 문학평론가 백가흠지음 문학동네 2011 목차광어 / 귀뚜라미가온다 / 밤의조건 / 전나무숲에서바람이분다 / 배의무덤 / 2시 31분 / 배꽃이지고 / 성탄절 작가는자신의소설집 귀뚜라미가온다 후기에서 어머니와아버지는매일새벽나를위해기도한다. 그것이내게는가장든든한빽임에언제나감사한다 고썼다. 교사이며장로로성실한삶을살아오신아버지를기억하는작가가부모에게감사하는진솔한고백일것이다. 이작가에대한필자의관심은소설쓰는아들에게보내는작가아버지의글을통해시작되었다. 스스로가문학청년이었던아버지는 네소설에는깜짝깜짝놀랄만한비정한인간들이많이등장하고있구나. 물론이아버지는어떤형태라도폭력이없는사회를염원한다. 그렇지만네소설에가슴따뜻한사람들이많이나왔으면좋겠다. 루마니아의 범브란트 목사와같은예수님닮은사람이더러나왔으면한다. 궁극적으로는사회문제를넘어인간영혼의문제를고민해야할거라생각한다 라고쓰고있다. 소설가백가흠이야기다. 이런배경이라면작가의작품속에서종교적그림자, 기독교의흔적을찾을수있으리라생각했다. 예상대로백가흠소설에는기독교적소재나제재들이주요모티프로사용되거나인물을형상화하는데중요한요소로작용하기도한다. 그러나백가흠소설을읽다보면어떤불편함과대면하게된다. 그의소설에는인간의추악한본성과거친욕망, 극한의폭력성과그러한것들이뒤섞인병든사회의모습과생의이면들이적나라한모습으로그려진다. 그는소설을통해평범한일상속에은폐된부조리와거짓의끝자락을파헤치기도한다. 기독교와관련된인물과소재를다룰때에도그의시선은예리하고비 66

판적이다. 마치외과의사가환부를펼쳐보이는것처럼, 건드리면터질것같은기독교의곪은상처를숨김없이드러낸다. 그러나작가의개입은거기까지다. 소설을통해문제의본질을알고치유방식을찾아내는것은오롯이독자의몫이다. 작가는단지숨겨진사실을드러냄으로써자신의논평을최소화하고, 독자인기독교인들에게성찰의시간을제공할뿐이다. 백가흠의단편소설 성탄절 은제목이주는성스러운이미지와반대되는지독한아이러니를담고있다. 시골교회를배경으로이야기가전개되지만아직도남아있을것같은아늑하고넉넉한교회의풍경은찾을수없다. 주일예배를마치기도전에한남자가강대상앞으로나아와목사를향해욕을퍼부으며삿대질하고, 목사역시 남집사님, 당신, 지금하는짓이얼마나무서운짓인줄이나알고하는일이요? 죄받습니다. 지이옥에갑니다 라고힐난하는장면이등장한다. 서로대치하여싸우던두사람은서로의죄를용서해달라고, 서로미워하지않게해달라고큰소리로기도하고, 교인들은방관자처럼있다가말없이떠나간다. 저급한코미디프로그램같은장면이다. 교회의갈등은담임목사부부가교통사고로사망한후새로부임한목사로인해시작한다. 교회의유력한장로의도움으로부임한신임목사는 신의종 을빙자해점차자신의사욕을채우려한다. 기존의교회거래처를바꾸고교회재정에관여한다. 목사의이런행동을제지하고자신들의이권을챙기려는김장로와남집사는한패가되어목사와힘겨운싸움을시작한다. 장로가두명인교회에서나머지한명의장로를자신의편으로만들고자애쓰고, 세를불리기위해교인을찾아다니며지지를호소하면서교회는분열된다. 소설은현실에서일어나는교회분쟁의단초와그일이진행되는수순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 사건을전언하는초점화자인 나 는두명의장로중중립적인입장에있던순박한장로의고등학생아들이다. 어린시절나는목사가족의세련된사택과닭똥냄새나는나의집을보면서천상과지하의차이를느꼈으며, 목사의외동딸은혜를감히닿을수없는천사같은존재로여겼던인물이다. 새로부임한목사는사택을떠나시내에있는아파트로나 가고, 부모를잃은전임목사의딸이낡은사택에서혼자산다. 그러나이미목사와장로파로나뉘어세력다툼을하고반목하는교회는교회의기능을잃어버린타락한욕망의집결지일뿐이다. 그곳에서십대들은자유롭게교제하고상상을초월하는성적일탈을보여준다. 나 가좋아하는목사의딸은나와친밀한관계를갖지만, 아버지뻘되는남집사와성적관계를맺을만큼대담하고순수성을잃어버린십대다. 이러한관계를알고허탈해진 나 는나를좋아하는남집사의딸수은과강대상뒤에서성적행위를할정도로타락한모습을보인다. 이들이모여준비하는성탄절성가연습은무의미한형식일뿐이다. 성탄절예배시간에목사와대치한장로는목사의죄목을적은성명서를읽어나간다. 그중하나가어린학생과의원조교제이며, 그증거로죽은목사의딸듀나가증인으로나와목사의추행을말한다. 명백히거짓된증언이다. 천사를의미하는듀나미스라는이름의은혜는거짓증언을하여자신은살고, 목사는파면된다. 그들은배우고본받을교훈이없기에죄의식도없다. 정직하고진실한담론이있어야할교회에서거짓이진실로위장되고 67

문화와복음 이를알지못하는교인들은분노하여목사를쫓아낸다. 다시교회는평온해지고, 새롭게이전한교회에장로의말을잘듣는새목사가부임하고듀나는새집과더많은생활비를받게된다. 목사를쫓아내는데한편이었으며, 목사의딸과부도덕한관계를맺고있는남집사는친아버지이상으로그녀를도와준다하여교인들의칭찬을받는다. 지독한아이러니이며부조리한모순이다. 이러한상황에대해모든사실을알고있는화자인 나 는말이없다. 작가는사건에대해어떤논평이나개입도하지않고소설의끝을이렇게마친다. 나는수은의손을잡고매일밤폐가로향한다. 거기믿음이있고신앙이있다. 교회내에서일어나는현상에냉소적이며속악한어른의세계로빠르게진입하는화자의모습은걷잡을수없게번져가는악의전염성을보여준다. 목사와장로, 집사가반목하고이전투구하는동안가장크게상처입고허물어지는것은신앙의다음세대다. 그싸움의진창속에있지않을지라도그들의마음에심겨진인간과종교에대한불신과회의는말없이드러나는불신앙의몸짓으로나타난다. 사태에대한올바른판단과비판을가할수없는상황에서 나 가할수있는진실찾기는현실을회피하고폐가로도피하는것이다. 소설 성탄절 에는성탄의의미가없다. 유형의교회와교인은있으나진정한교회와성도는없다. 모독에가까울정도로타락한종교의일면이부가되어신성한교회의존재가치가위협받고있다. 교회분쟁의단초는타락한인간의욕망이다. 성직자가초월적인신앙의세계를추구하기보다는현실적세속의세계에관심을둘때문제가일어난다. 소설 성탄절 은단순히교회와기독교인에대한비판이라기보다는교회속에침윤 된물욕과탐심, 성적타락의문제를묻는다. 교회공동체라는내집단속에서는잘보이지않지만, 교회밖에서비판되는현대교회, 기독교인의문제들을희화적으로묘사한다. 신성이제거된자리, 진정한종교적가르침이부재한공간에서자라는죄의싹을보여준다. 소설 성탄절 이불편한이유는지금의현실에서찾아볼수있는우리의이야기, 나의이야기일수도있기때문이다. 그러나소설보다더욱세속화해가는교회의현실을바라보며작가의문제의식에공감하면서도, 작가아버지의소망처럼 영혼의문제 를고민하는글들이, 십자가의생명과구속의은혜를희구하는글들이창작되길기대해보는것은, 타락한세상을치유하는생명의이야기가필요하기때문이다. 밤이깊을수록새벽이가까이왔음을보여주는글들이그리워진다. (1974~) 은 1974년전북익산에서태어났다. 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재학중이다. 2001년 < 서울신문 > 신춘문예에단편 광어 가당선되어등단했다. 소설집으로 귀뚜라미가온다, 조대리의트렁크, 힌트는도련님, 장편소설 나프탈렌, 향 이있다. 68

이것이복음이다 예수천당, 불신지옥! 이것이기독교복음이라고믿는사람들이많다. 그러나예수님이선포하신복음은그보다훨씬더크고좋은소식이다. 저자는복음이담고있는본연의풍성한메시지를특유의날카로운지성과깊은성찰로펼쳐낸다. 복음이정말로무엇이며, 사람들이그동안어떻게잘못이해해왔는지를밝힌다. 그리고복음이과연어떻게우리의미래뿐아니라오늘을새롭게할수있는지제시한다. 왜곡된이해속에갇혀있던복음의진짜메시지에귀를기울여보기바란다. 추천도서 톰라이트지음, 백지윤옮김 IVP 142 210 mm 270 쪽 13,000 원 내인생을바꾸는시간관리자아실현 21 세기를사는우리는그어느때보다끊임없는자기계발을요구받고있다. 그러나현실은쌓여만가는일과의압박속에허우적거리는경우가많다. 그렇기에시간관리가관건이다. 저자유성은목사는시간관리연구가로, 시간관리및자기계발분야의도서를베스트셀러목록에올린작가이기도하다. 그동안의노하우를집대성한이책은시간관리의실천방법을알기쉽게설명한다. 단순히시관관리에만그치는것이아니라누구나바로활용할수있는자기계발노하우를 16 장에걸쳐설명하였다. 유성은지음 중앙경제평론사 148 210 mm 336 쪽 14,500 원 쉬운예수는없다 신앙생활이무료한이들에게는각성의기회가, 성경대로사는삶이고단한이들에게는믿음의경주를완주하는데큰격려와도전이될쉬운예수는없다. 쉬운예수 의굴레에갇혀있던시절, 우리모두는노력없는변화를원했다고이야기하는저자는은혜로구원을받았지만, 영적그릿 (GRIT) 을가지고계속해서그리스도안에서자라야한다고조언한다. 하나님은혜는우리안에서최상의모습을끌어내는극성스러운은혜요, 하나님사랑은우리를변하지않고는못배기게만드는거친사랑이다. 제이슨미첼지음, 정성묵옮김 두란노서원 140 200 mm 239 쪽 12,000 원 내영혼의갈망 우리는눈에보이지않는세계를추구하도록창조되었다. 그래서우리는영혼을만족케할답을갈망한다. 이책은우리가인생에서소중히여겨야할것이무엇인지를일깨우며더깊은그리스도인의삶으로인도하는셀프혁신서로, 우리삶의이유와의미를발견하게돕는 8 가지인생의핵심질문을던진다. 하나님을온전히알고, 자신이누구인지에대해눈뜨며, 정말로중요한것을위해인생을사용하려는우리영혼깊은곳의갈망을설명하고, 이에대한성경의답을찾는다. 다니엘핸더슨, 브렌다브라운지음, 정성묵옮김 디모데 146 216 mm 336 쪽 14,000 원 69

눈여겨볼책 문화와복음 감리교회와에큐메니칼운동 감리교회에큐메니칼뿌리를알리고전통을회복하다 이광섭감리회에큐메니칼위원회위원장동대문지방전농교회담임목사 감리교회는태생적으로에큐메니칼하다. 고향산천의대지나공기와같다고할까? 감리교인이라는자부심의뿌리에는아펜젤러선교사이래이땅에서펼쳐온활발한사회선교역사가있었다. 웨슬리형제가어두워가던영국사회를복음으로밝히고새롭게일으킨역사를배울때나의자부심은더욱커졌다. 신학교를졸업하고목회현장에서도그러한확신은변함이없었다. 그러나근래들어우리몸에잘맞는옷이라 선교국에큐메니칼위원회엮음, 박도웅지음도서출판 kmc 신국판 268 쪽 12,000 원 고여기던에큐메니즘이감리교회안에서점점위협을받는것처럼느껴진다. 에큐메니칼운동에대한오해는둘째치고, 그말을이해하지못하는세대가등장했다는소식에놀랐다. 교실에서배우지않더라도선배들과우리사회의그늘진곳을찾아봉사하며함께땀흘리며우리는에큐메니칼신학을배우기전에에큐메니 70

칼운동에참여했고, 에큐메니칼한삶을먼저살았다. 그것이예수님이보여주신삶이라믿었다. 그런데에큐메니칼운동과신학에대하여처음부터다시설명해야하는시대가되었다. 어쩌다이렇게되었을까? 우리가에큐메니칼운동과신학에대한연구와교육, 치열한목회적적용을게을리한결과다. 이제라도감리교회의에큐메니칼뿌리를알리고전통을회복하는일이절실하게필요하다. 그러한이유에서에큐메니칼위원회는박도웅박사를통하여이책을출판하였다. 박박사는감리교회가배출한에큐메니칼학자다. 학부시절부터보아왔기에그의품성과의지를믿는다. 1990년대말, 미국방문길에드류대학교에들러유학중이던박박사를만난적이있다. 이책은당시그가꿈꾸던에큐메니칼신학의결실이라고믿는다. 그는학위를마치고조국에돌아와세계교회협의회 10차총회한국준비위원회에서감리교회의파송을받아수고하였고, 총회후본부선교국에서에큐메니칼위원회활동을도우며다시제네바를방문하여세계교회협의회도서관에서이책의자료가될문서들을뒤졌다. 그수고가고맙다. 그리고이책이완성되었다. 처음원고를보았을때느낀감동을잊을수없다. 감리교인인것이자랑스러웠던오래전기억이되살아났 다. 우리가잊고있었던에큐메니칼뿌리를온전히발굴해낸수고에감사한다. 그는감리교회의에큐메니칼뿌리를웨슬리의목회적열정과신학에서찾아냈다. 오늘우리가추구해야할복음적에큐메니즘이다. 한국교회선교역사에서감리교회가보여준에큐메니칼정신은오늘날감리교회와장로교회가한국사회에전파된기반이다. 만일아펜젤러와처음감리교인들이학교와병원, 고아원과여성들을위한시설대신지역마다마을마다교회를짓는일에전념하고, 사람이가득차면허물고또짓는일을반복했다면어떻게되었을까? 이렇게기독교가성장하기어려웠을것이고, 현대사에서예언자적인기능을발휘하지못했을것이며, 한국사회의인정을받지못했을것이다. 그아름다운흔적들을찾아내우리앞에보여주었다. 그리고지금우리는어떤지묻는다. 그물음은질책이아니다. 다시한번웨슬리와아펜젤러와함께, 처음이땅에감리교회를세운믿음의선배들과일치와연합의정신을회복하자는것이다. 이책은우리의어제와오늘을돌아보게하고, 그바탕에서내일을바라보게한다. 진작나왔어야할책이다. 우리가헤매고있는신학적좌표를찾게하는이책의발간을축하한다. 늦었지만다행이다. 71

뉴스초점 2017 년각연회정책과사업 소식 공고 동부연회 최헌영감독, 공기현총무 모든사람과더불어화평함과거룩함을따르라이것이없이는아무도주를보지못하리라. ( 히 12:14) 교회의생명은거룩함에있습니다. 거룩함은화평함에서옵니다. 하나님과세상, 이웃과이웃의화평을위해오신주님의뒤를따라민족의평화, 교회의평화를이루는데앞장서거룩함을회복하는동부연회가되겠습니다. 장단기발전위원회 청장년연합회의활성화 목회자웨슬리전문과정과평신도평생교육개설 G2K & G2K for Kids 은퇴교역자를위한주택건설사업 72

삼남연회 권영화감독, 장석재총무 1967년 3월 2일제10회특별총회에서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부산광역시, 제주도를삼남선교연회로분할하였고, 13년후인 1980년 5월 28일제13회 2차특별총회에서삼남연회로독립하였습니다. 2008년호남선교연회분립이후현재는 15개지방 430교회가경상북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필리핀선교지방을포함하는광활한지역을선교대상으로삼고있습니다. 1 연속성의원칙 2 자율성의원칙 3 탕평의원칙 4 집중의원칙 선교사업 교육사업 사회평신도사업 특별사업 73

The Korean Methodist Church NEWS 기독교세계 의소식난은감리교회의모든소식을담아역사를기록하는열린공간입니다. 교회와지방에서일어난감사한일, 축하할일을알려주십시오. 온감리교회가함께나눕니다. 에큐메니칼위원회, NCCK 위원파송예배및출판보고회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 2017 상반기장학금전달 목회자긴급의료비지원 감리회 ( 전명구감독회장 ) 는목회자긴급의료비기금을조성하여오는 4 월부터지원을실시할예정이다. 전명구감독회장이선거때부터추진을약속한사업으로, 목회자들이건강상문제가생겨도어려움없이치료받고사명을이어갈수있게도우려는것이다. 긴급의료기금은 1 차로본부사무국 행정기획실 사회평신도국, 평신도단체와개인및교회의기부금으로마련하는데, 올해말까지 1 억원을모을계획이다. 감당하기힘든의료비용이발생한경우목회자는해당연회에, 선교사는선교국에긴급의료비를요청하면되고, 신속한절차를위해사회평신도국총무가감독회장의승인을받아지급한다. 기금운용을맡은사회평신도국 ( 총무김재성장로 ) 은 2018 년까지총 2 억원을마련, 무엇보다투명하게운용해갈것 이며 긴급성을요하지않는경우, 교통사고나타보험으로대체가능한경우등을제외하고는최선을다해지원하겠다 고밝혔다. 선 교 국감리회에큐메니칼위원회, NCCK 위원파송예배및출판보고회선교국 ( 총무강천희목사 ) 산하감리회에큐메니칼위원회 ( 위원장이광섭목사, 이하위원회 ) 는 2월 3 일 ( 금 ) 본부교회 (16층) 에서 NCCK 위원파송예배및출판보고회를열었다. 65~66회기 NCCK에파송된위원은김영주목사 (NCCK 총무 ) 를비롯해총회대표 40명, 실행위원 12명,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 신학위원회, 화해통일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등 20개위원회의위원장및위원 60 명등총 112명이다. 참석자들은이날예배를통해에큐메니칼선교의필요성과소명을재확인하였다. 이어지난 3년간준비하여출판한 감리교회와에큐메니칼운동 ( 도서출판kmc) 출판보고회를진행하였다. 에큐메니칼운동이란무엇인가 부터 한국감리교회에큐메니칼운동의전망과과제 까지감리교에큐메니칼운동에관한내용을총망라한이책은감리교회의핵심정체성중하나인에큐메니칼정신을오늘의시각에서재조명하여적용하였다는평가를받았다.( 구입 02-399-2008)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 2017 상반기장학금전달 2월 10일 ( 금 ) 본부교회에서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 ( 회장김진호목사 ) 장학금수여식을진행했다. 유기성목사 ( 선한목자교회 ) 는 예수님안에서사는법을배워야합니다 라는제목의설교를통해이들을격려하고, 윤연수목사 ( 운동본부지도고 74

문 ) 가격려사, 강천희총무가축사를했다. 이날대학생에게는각 200 만원, 고등학생에게는각 100 만원의장학금을총 24 명에게전달하며하나님께영광돌리는삶을살아갈것을당부하였다. 교 육 국클레어몬트신학대학단기연수교육국 ( 총무김낙환목사 ) 은 2월 1일 ( 수 )~11일( 토 ) 미국캘리포니아주에위치한클레어몬트신학대학에서감리회 3개신학대학학생들을대상으로한단기연수를실시하였다. 이는클레어몬트대학 ( 총장 Jeffrey Kuan) 과 MOU 체결에따른상호교류의일환이다. 각대학에서추천을받아선발된 9명의학생들은수업참관, 총장면담, 학교투어및입학설명회참석, 한국유학생회대표들과의만남등의일정을소화하였다. 또한새들백교회와쿰란교회 ( 담임임영호목사 ) 를방문해미국교회의예배를경험하고, 서부지역대표관광지들을여행하며추억을쌓았다. 미국유학생활에대한직 간접적인경험을쌓는동시에자신의진로와목회방향에대해더구체적으로고민하고도전받는기회가되었다. 남선교회 전국연합회제38회전국평신도동계수련회남선교회전국연합회 ( 회장최병돈장로 ) 는 1월 18 ( 수 )~20일( 금 ) 평창한화리조트휘닉스파크에서제38회전국평신도동계수련회를개최하였다. 새롭게변화되어주님의뜻을이루는평신도 라는주제로열린이번수련회에평신도지도자 1,300 여명이참석하여예배와기도뿐아니라주제강연, 특강, 영성훈련, 찬양의밤등을통해다시한번영적무장을하였다. 또한 100 만전도운동을위한결의문 을채택하고전도운동에앞장설것을결단하였다. 신뢰속에부흥하는감리교회를만들고, 감리교회가한국교회를이끌수있게역량을집중하며, 사회적신뢰회복및사회정의실현, 복음평화통일을위해한뜻으로협력할것을다짐하는귀한자리였다. 청장년선교회 전국연합회 Jesus School 청소년비전캠프청장년선교회전국연합회 ( 회장유재영권사 ) 는 1월 19일 ( 목 )~21일( 토 ) 목원대학교에서 Jesus School 청소년비전캠프를개최하였다. 열방을향한외침, 나는증인이다 라는주제로열린이번캠프에 400여명의청소년들이참석하였으며, 이들에게웃음전도사김형준박사, 문대식목사 ( 늘기쁨교회 ), 김미정전도사, 임우현목사 ( 징검다리선교회대표목사 ) 등이강의를통해비전과희망을제시했다. 학생들은또한뜨거운찬양과기도로교회와학교, 가정에서하나님의자녀답게헌신할것을다짐하였다. 캠프에진인문감독 ( 경기연회 ), 최승호감독 ( 남부연회 ), 유영완감독 ( 충청연회 ), 박노권총장 ( 목원대 ) 등이참석해자라나는다음세대에게희망과응원의메시지를전했다. 클레어몬트신학대학단기연수제 38 회전국평신도동계수련회 Jesus School 청소년비전캠프 75

The Korean Methodist Church 청년회전국연합회, 60 회기출범서울연회, 장학금전달식중앙연회, 유럽지방신년성회및지방회 청년회 전국연합회 60 회기출범 청년회전국연합회 ( 이하청년회 ) 는 2 월 5 일 ( 주 ) 독립문교회 ( 담임주홍덕목사 ) 에서정기총회를열고 60 회기를출범하였다. 신임회장에박은진청년 ( 광명 교회 ) 이선출되었고, 부회장에는백승훈청년 ( 새빛 교회 ), 총무에안주영청년 ( 좋은만남교회 ) 이취임했다. 새로꾸려진청년회는이번회기주제를 버팀목 으로정하고, 전국연대에중점을두어조직을강화해나가기로하였다. 또한도시교회의청년들을농촌교회에파송하는 청년체험수련회 와매년 9 월넷째주에지키는 감리회청년주일 활성화에더욱힘을모은다는계획이다. 이외에 2017 년도사업및예산등을확정하였다. 서 울 연 회비전교회자녀장학금전달식서울연회 ( 강승진감독 ) 는 2월 14일 ( 화 ) 연회본부에서연회내비전교회자녀들에게장학금을전달하였다. 초등학생부터대학원생에이르기까지 19명에게총 1,350만원을전달한이자리에서강승진감독은 오늘전달받은장학금을하나님이주신은혜라고생각하여더욱학업에전념하고, 끝까지최선을다해꿈을이루어훗날하나님의은혜에보답하는진실한신앙인으로성장해달라 고당부했다. 중 앙 연 회유럽지방신년성회및지방회중앙연회 ( 이광석감독 ) 는 2월 7일 ( 화 )~10일( 금 ) 이탈리아베네치아에서 빛은어둠속에서빛난다 라는주제로제14차유럽지방신년성회를개최했다. 이번해에도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등지에서 250여명이참석해은혜를나누고, 서로의사역을응원했다. 개회예배를시작으로아침기도회와특강, 사모세미나, 평신도특강, 저녁집회등의순서가마련되었다. 이광석감독, 송윤면사장 ( 기독교타임즈 ), 이환재총무 ( 중앙연회 ), 김종현목사 ( 예향교회 ), 조현태목사 ( 상용교회 ), 주승동목사 ( 본부사무국은급부 ), 김정애사모 ( 독일베를린백림교회 ) 등이강사로나서 3박 4일을풍성히채웠다. 제29회유럽지방회도함께진행됐으며, 성회에앞서참석자들은종교개혁의발자취를따라가는순례길에오르기도했다. 남 부 연 회제1회 Tres Dias 영성훈련남부연회 ( 최승호감독 ) 는 2월 6일 ( 월 )~9일( 목 ) 옥산바나바훈련원에서제1회남부연회 Tres Dias( 사랑의불꽃잔치 ) 영성훈련을실시하였다. 부흥전도단 ( 단장전석범목사 ) 이주관한이번훈련에목회자 42명이초청받아참석했고, 팀멤버로부흥단임원들과연회남선교회연합회장 ( 조광휘장로 ), 여선교회연합회장 ( 이종례장로 ) 등이협력하여하나님 76

의크신사랑과치유, 은혜를경험하는영성훈련이되었다. 충 청 연 회아시아뉴스통신과 MOU 체결충청연회 ( 유영완감독 ) 는 2월 1일 ( 수 ) 아시아뉴스통신대전세종충남본부 ( 대표이사박한복 ) 와업무협약 (MOU) 을체결했다. 양자간의상호협력및공동마케팅추진으로사업의극대화를꾀하려는것으로, 이번협약으로양기관은상호우호관계를확인하고신뢰를바탕으로공동발전에유용하게활용할수있는개별사업및프로젝트를함께추진해나갈계획이다. 교역자자녀장학금전달 1월 20일 ( 금 ) 연회본부에서장학금전달감사예배를드렸다. 이날연회내미자립교회자녀중성적이우수한중학생 2명, 고등학생 3명, 대학생 15명, 대학원생 1명을선발하여총 1,800만원의장학금을전달하였다. 유영완감독은 큰나무가되라 는제목으로설교하며이들에게꿈과힘을불어넣어주었다. 도움을 기다립니다빛마을교회, 철도부지편입으로강제철거위기경북영주시문수면에위치한빛마을교회 ( 담임이희진목사 ) 는장애인, 청년, 어린이등 18명이함께생활하는선교공동체다. 2010년 5월에개척, 2013년 8월에현재의예배당을건축했는데 2년도채안된 2015년 5월 29일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철도부지편입통보문 을받았다. 중앙선도담 ~ 영천구간복선전철화사업 으로교회앞마당에철길이뚫리면서예배당건물을모두헐어야하는상황이됐다. 현실을반영하지않은토지가격과감가상각에의한건물감정평가로교회의이전과존립은거의불가한상태다. 이사비용지원금 100만원이보상의전부로, 임시거처나이전과정에서발생하는손실보상도받을수없다. 민원제기에도강제수용절차가진행중이며이미토목공사가강행되고있다. 감리회목회자와전문가들의도움과기도를부탁한다.( 010-7768-0675, https://goo.gl/q3qey5, 온라인탄원서 goo.gl/2bhtlw) 남부연회, Tres Dias 영성훈련충청연회, 교역자자녀장학금전달빛마을교회, 강제철거위기 연회행사 서울연회 감독회의 : 3 월 2 일 ( 목 )~3 일 ( 금 ), 코리아나호텔목사안수예정자부부영성훈련 : 3 월 28 일 ( 화 )~29 일 ( 수 ), 광림세미나하우스 서울남연회 준회원과정심사 : 3 월 9 일 ( 목 ) 오전 10 시, 베다니교회준회원자격심사 : 3 월 10 일 ( 금 ) 오전 10 시, 베다니교회감리사교회문화제 : 3 월 12 일 ( 주 ) 오후 6 시, 로고스교회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