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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73)170Ⅱ-2(4)OK 2011.11.25 4:25 AM 페이지155 02 mac01 만세전(萬歲前) T 에 반영된 시대 상황과 작가 의식(ppt) 활용 염상섭 염상섭의 생애 및 작품 세계 (ppt) 활용 참고 의 의의 에서 주인공의 존재와 의식은 식민지 조국과 그 조국 가운데서도 가장 수탈되는 계층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만세 전 에서 놀라운 점은 주인공 스스로가 규정하고 있는 의식의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육안과 심안이 식민지 조국의 음화(陰畵)를 남김 없이 포착할 수 있 었다는 점에 있다. 하나의 사소한 정경을 통해서 가장 본질적인 것이 제시되어 있고 실생활에 가까운 디테일의 제시가 전형적인 상황과 관련을 맺고 있다. 주인 공의 다소간 유탕(遊蕩)적이고 개인적인 안목은 연락선 승선차 하관에 이르면서부터 자기가 발을 디디고 선 현실에 대한 자각적이고 비판적인 안목으로 변한다. 자아 중심적인 안목은 사회 속의 나를 자각하고 그것이 사회에 의해서 규제되어 있음을 의식하는 안목으로 바뀐다. 속에 잠자고 있던 민족의 연대 의식을 다시 느끼는 것이다. - 유종호, 과 일대의 유업 의 거리, 세대 제3권 통권 27호(세대사, 1965) 염상섭(廉想涉, 1897~1963) 앞부분 줄거리 발단 소설가. 한국 근대 문학을 대표 조선에 3 1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해 겨울, 일본에 유학 중인 나 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 하는 사실주의 작가이며 일제 강점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으로, 이라는 제목과 관련이 있다. 를 받고 귀향한다. 늘 앓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았는데도 나는 이렇단 충격도 받지 않 기와 해방 이후의 현실을 객관적으 아내는 나 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혼한 구식 여성이기 때문에 나 는 아내에 대한 정이 별로 없다. 로 재현한 작품들을 썼다. 주요 작 나 는 동경에 유학하고 있는 식민지 지식인이나 별다른 의식 없는 생활을 함. 품으로, 표본실의 청개구 전개 05 는다.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단골 카페로 가 여급인 정자를 만나 술을 마시고 목도리를 선물하고, 기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는 고베[神戶]에 내려 을라(乙羅)도 만나는 등 늑 리, 삼대, 두 파산 등이 있다. 장을 부린다. 위기 요보 일본인이 한국인을 낮춰 귀국하는 배에 올라서는 미행하는 일본 형사에게 계속 시달리면서 울분을 삭인다. 나 는일 부르던 호칭. 본 형사를 피해 배 안의 욕실(浴室)로 들어간다. 생번(生蕃) 대만의 고사족 가운 데 대륙 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야 생 생활을 하는 번족을 일본인이 10 부르던 이름. <전략> 궐자(厥者) 그 를 낮잡아 이르 어쨌든 십 년이라면 한밑천 잡으셨겠구려. 는 말. 한몫할 만한 밑천. 일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한 돈이나 물건 이번에는 상인 비슷한 자가 입을 벌렸다. 웬걸요. 이젠 조선도 밝아져서 좀처럼 한밑천 잡기는 어렵지만. 근대화가 되어서 그러나 조선 사람들은 어때요? 15 요보 말씀요? 젊은 놈들은 그래도 제법들이지마는, 촌에 들어가면 대만(臺 그래도 대체로 근대화가 된 편 조선인을 비하하는 표현 灣)의 생번(生蕃)보다는 낫다면 나을까. 인제 가서 보슈 하하하.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 대만의 생번 이란 말에, 그 욕탕 속에 들어앉았던 사람들은 나만 빼놓고는 나 만 빼고 모두 일본인임을 알 수 있다. 모두 껄껄 웃었다. 그러나 나는 기가 막혀 입술을 악물고 치어다보았으나 더 한민족을 모멸적으로 표현한 데 대한 나 의 소극적 반항 운 김이 서리어서 궐자들에게는 분명히 보이지 않은 모양이었다. 욕객은 차차 목욕하는 사람 20 꾸역꾸역 쏟아져 들어온다. 사실 말이지, 나는 그 소위 우국지사(憂國志士)는 아니나 자기가 망국(亡國) 백성이라는 것은 어느 때나 잊지 않고 있기는 하다. 학교나 하숙에서 지내는 데는 일본 사람과 오히려 서로 통사정을 하느니만큼 좀 낫다. 그러나 그 외의 저의 사정을 남에게 알림. 경우의 고통은 참을 수 없는 때가 많다. 25 : 투철한 민족의식을 지니고 있 지는 않지만,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받는 조선인이라는 인식은 가지고 있어 일본인의 조선에 대한 멸시의 태도를 볼 때마다 고통스러워진다. 지식인의 냉정하고 소극적인 태도 가 엿보임.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망국 백성이 된 지 벌써 근 십 년 동안, 인제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음. [4] 근 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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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73)170Ⅱ-2(4)OK 2011.11.25 4:25 AM 페이지158 쿨리(苦力) 육체노동에 종사하 mac01 T 은 나와 그 외의 두세 사람이 들을까 꺼리어서 그리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는 하층의 중국인 노동자. 여기서 는 중노동에 종사하는 하층 노동자 는 그 시골뜨기가 좀 더 몸이 달아 덤비며 자기의 부하가 되겠다는 다짐까지 를 이름. 받고서야 이야기하려는 수단 같기도 하다. 그래 그런 훌륭한 직업이 무엇인데, 어데 있단 말요? 이번에는 그 시골자의 동행인 듯한 사람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욕탕에서 시 05 뻘겋게 단 몸뚱어리를 무거운 듯이 끌어내며 물었다. 그자도 물속에서 불쑥 일어서서 수건을 등 뒤로 넘겨서 가로잡고 문지르며 한번 목욕탕 속을 휘돌아 다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네의 이야기에는 무심히 이 구석 저 구석에서 멱 자기들의 대화를 엿듣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는 행동 을 감는 것을 살펴본 뒤에, 안심한 듯이 비로소 목소리를 낮추며 입을 벌린다. 실상은 누워 떡 먹기지. 나두 이번에 가서 해 오면 세 번째나 되오마는, 내 10 지의 각 회사와 연락해 가지고 요보들을 붙들어 오는 것인데, 즉 조선 일본 현지의 인력 회사와 연락하여 조선 노동자를 속임수로 뽑아 오는 것. 이것이 사업의 내용임. 쿨리(苦力) 말씀요. 농촌 노동자를 빼내 오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은 대개 : 우리 민족을 수탈하는 일제의 모습이 드러남. - 노동력 착취? 그 가 말하는 직업 은 구체 경상남북도나, 그렇지 않으면 함경, 강원, 그다음에는 평안도에서 모집을 적으로 무엇인가? 예시 답 일본 현지의 인력 회사 와 연락하여 조선 노동자를 속임 수로 뽑아 일본에 넘기는 일 해 오는 것인데, 그중에도 경상남도가 제일 쉽습넨다. 하하하. 그자는 여기 와서 말을 끊고 교활한 웃음을 웃어 버렸다. 조선 노동자를 속임수로 뽑아 일본으로 보내는 일을 하는 그 158 2. 한국 문학의 역사와 갈래 참고 의 여로 구조 1, 2장은 처음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인화가 아내와 정자, 을화의 사이에서, 또한 이전과 현재의 이데올로기에서 중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인화는 3, 4장에 걸쳐 조선 의 현실을 보면서 자신의 안목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고 5장에 와서는 조선인으로서의 굴 욕감을 느끼고, 마침내 6장에서는 기차간에서 역까지의 광경을 지켜보면서 조선의 현실을 묘지 라고 외치게 되기까지 하는 것이다. 8장에서는 집에 머물면서 병든 조선인들의 군상을 목격하게 된다. 이들은 모두 인화와는 달리 현실에 밀착하여 현실 속에 위치하고 현실과 타 협하여 살고 있기 때문에, 인화와 같이 조선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한다. 9장에서 인화는 8장까지의 현실의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죽자 다시 동경으로 향 하게 된다. 이것은 현실 인식이 적극적 행동화가 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이나, 당시의 현실 에 대한 중간적 태도, 합리주의적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결말에서 당시의 시대상을 더욱 사 실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설정으로 볼 수 있다. - 가성훈, 한국 현대 여로형 소설의 구조와 양상 (한성대학교 석사 논문, 20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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