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용어의국어화 강현화 1. 들어가기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 사용의 전형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는 전문 용어의 사용자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포 될 수 있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출발점을 시작으로 과연 전문 함 용어의 국어화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2. 전문 용어 연구의 쟁점 2.1. 전문 용어 형성 지침 표준화의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 었는데, 리수락(2000), 설문원(2003), 최기선 외(2009)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도 전문 용어 형성의 원칙을 아래와 같이 제시 그간의 연구에서 전문 용어 하고 있다. 칭 개념을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용어를 (1) 동기화(투명성): 그 지 통해 유추할 수 있을 때 동기화되었다고 말한다. (2) 일관성: 그 분야의 개념 체계에 상응하는 일관된 용어 체계에 부 합해야 한다. 신생 용어는 기존 용어와의 개념적 일관성을 유지해 야 한다. 합 표준 용어로 제안하는 용어는 언어 공동체 내에서 사용되 는 친숙한 의미 양상을 따르는 것이 좋다. (4) 언어 경제성: 용어는 가능하면 간략해야 한다. (5) 파생력: 생산적인 용어 형성 방식 즉, 파생어를 산출하는 용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6) 언어적 정확성: 전문 용어는 해당 언어의 형태적, 통사적, 음운적 특징을 충족시켜야 한다. (3) 적 성: 88 새국어생활 제21권 제2호(2011년 여름)
χ
χ
역시 국어의 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 용어의 어문 규범 적용은 논의의 래 도표에서 보듯이 90 이상의 응답자들이 어문 규범 준수에 동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교육 분야의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여지가 없어 보인다. 아 <표4> 어문 규정 준수 네 아니요 학술 교육 행정 언론 일반 전체 χ 2 (p) 36 22 12 95.7 88.9 92.3 84.8 1.842 1 4.3 3 1 89.7 4 28 90.0 24 7.7 5 (.765) 11.1 14 15.2 10.3 10.0 122 굳어져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어휘 가운데에는 어문 규정 에 위배되는 어휘가 적지 않은데, 큰 틀에 있어서는 어문 규범 준수를 찬 성하는 의견을 가진 전문가 중에도 개별 어휘를 논의하게 되면 관용성의 잣대를 중요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당 전문 용어가 일상 어 휘로서의 의미도 있는 경우, 표기법의 혼란을 초래하므로 가능한 어문 규 정에 따른 표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의 전문 용어집에 나타난 관련 오류에는 다음과 같은 예들이 있다. 하지만 이미 4) 5) 표기법: 사이시옷 등 표기 오류, 모음 에 와 애 / 오 와 우 의 잘 못된 사용, 율 과 률 의 잘못된 사용, 부호 오류. 띄어쓰기: 가장 심각한 문제로 용어집 간의 상당한 불일치가 발견 되었다. 예를 들어 명사와 명사를 다 붙여 써서 정확한 의미를 파악 예를 들어 의학 용어의 경우, 넓적다리 가 맞는 표기임에도 불구하고 넙적 다리 를 고집하거나, 일부 사잇소리에 대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 이들은 일상용어와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5) 강현화(1999, 2000) 참조. 4) 92 새국어생활 제21권 제2호(2011년 여름)
려웠고, 구를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명사화하여 뒤에 붙는 명사와 붙여 쓰는 경우가 많았다. 붙임표와 같은 문장 부호의 사용 역시 한 목록집 내에서 또는 목록집 간에 일관성을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았다. 하기 어 준수의 문제는 외래어 표기법 준수의 문제와 연관된다. 전문 용어의 많은 수가 음차 용어라는 점에서 외래어 표기 준수 문제는 커다란 쟁점이 되어 왔다. 특히 표기의 방식을 영어식 발음과의 부합성에 초점을 두는 전문가도 적지 않은데, 이러한 영어식 발음에 근접하는 표기 노력은 분야 간이나 학자 간에 따라 발음의 다양한 변이성을 가질 수 있 기 때문에 표준화의 문제에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전문 분야에서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특정 분야의 학술 집단 의 경우, 발화와 표기와의 괴리로 인해 그만큼 외래어 표기 준수에 대한 반발도 크다. 발음 차용은 한글 표기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원어의 연상 이 쉬워 언중에게 외국어라는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설문에 부가된 개인 의견을 살펴보자. 또한 어문 규정 통일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해야 함. 반드시 준수해야 표기 통일을 이룰 수 있으며 표기 통일 이 이뤄져야 사용에 혼란을 줄일 수 있음. [반대] 이미 사람들이 많이 알고 쓰는 것은 관용을 인정하는 쪽으로 나가는 게 바람직함. 관용적으로 굳어진 경우는 예외적으로 허용. 점차적으로 원어의 음운 규칙에 부합하게 표기해야 함. [찬성] 용어 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의 대립이 팽팽함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전문 용어 목록집에 나타나는 외래어 표기 오류에는 다음과 같은 사례들이 있었다. 특집 국어 순화 방법론 모색 93
[ 의견 ]
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됨. 넷째는 전문 용어의 조어법과 관련된 문제이다. 전문 용어를 만들어 내 는 기존의 형식을 이용하는 방식과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나뉜다. 먼저 기존의 형식을 이용하는 방식은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적인 용어가 해당 용어의 의미 외에 전문 용어의 개념을 획득하는 경우와 일 반 용어 의미가 약화되고 전문 용어로서의 의미 전이가 일어나는 경우, 타 분야의 용어를 차용해서 해당 전문 분야의 용어로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파생과 합성, 축약어 또는 줄 임말의 형식으로 새로운 어휘가 형성되는 경우이다. 최근 파생이나 합성 에 의한 전문 용어 조어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축약의 형태 역시 간결함을 추구하는 전문 용어의 특성상 각광 받는 방법의 하나이다. 특정 학문 영역별 조어의 특성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주로 형태적인 특성으로 언어학적인 문제로 확장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증가하 는 전문 용어와 일상어에의 파급력을 감안할 때, 전문 용어의 조어법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조어의 새로운 형식은 과감히 받아들이되, 비통사 적 합성어를 이루어 혼란이 있거나 신조어의 방식이 해당 의미를 파악하 기에 명시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국어화에 적합한지 고민해야 한다. 강현 화(1999, 2000)에서 살펴본 분야별 전문 용어의 오류 표현을 살펴보면 아 래와 같은 예들이 가장 많았다. 반면, 합성법의 문제: 임시어(잠재어)에 의한 단어 합성으로 실제 언어 사용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합성어들을 생성하는 경우가 있었다. 파생법의 문제: -개, -ㅁ, -기 등의 파생 접사가 실제 언어생활에 서 사용되고 있는 것보다 전문 용어를 파생하는 데에 지나치게 사 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집 국어 순화 방법론 모색 95
3.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