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ATION
1 2 L.A. 힙스터들의 새로운 아지트 두 번 튀겨낸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에 하이트 맥주를 들이켜는 L.A. 힙스터들. 지금 코리아타운은 아티스트와 트렌드세터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며 L.A.에서 가장 핫한 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1 L.A. 힙스터들의 근거지가 된 코리아타운 내의 라인 호텔(The Line Hotel). 높이 자란 야자수와 그래피티가 이곳이 L.A.임을 말해준다. 2 한글로 적힌 김완선의 공연 홍보 간판이 이국적 향기를 자아낸다.
5월의 어느 목요일 밤, 스타일리시한 호텔 로비에 L.A.에서 가장 쿨한 사 은 그의 푸드 트럭 KOGI BBQ 를 발전시킨 곳이다. 람들이 모여들었다. 로비를 가득 채운 이들은 요리, 음악, 영화, 미술 등 여러 분야의 셀러브리티들. 영화 <아이언맨>의 감독인 존 파브로(Jon L.A.의 미식 트렌드가 된 한국 레스토랑 Favreau)는 턴테이블을 돌리며 올드스쿨 랩과 1980년대 클래식을 연 L.A.의 옛 시절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더 프린스(The Prince) 만 한 곳 주하고 유명 한국계 셰프 로이 최(Roy Choi)는 야외 라운지 체어에 앉 이 없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할리우드 황금시대인 1920년대에 자리 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가 가족 이라고 부르는 무리 중에는 잡은 이곳은 더 윈저(The Windsor) 로 알려졌던 바 겸 레스토랑으로 아 힙합 그룹 딜레이티드 피플즈(Dilated Peoples)의 멤버인 베이부(Babu) 직도 곳곳에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메인 홀 중앙, 빨간 가죽 의 도 속해 있다. 모든 사람이 먹고 있는 쿠바 샌드위치는 <셰프(Chef)>라 자가 늘어선 화려한 바는 할리우드 영화에도 단골로 등장했던 자리다. 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 알려졌다시피 존 파브로가 연출하고 로이 더 프린스에서는 스테이크와 마티니 대신 매운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을 최가 컨설팅한 영화다. 권한다. 바삭하게 튀긴 치킨에 무 김치와 양배추 코울슬로가 곁들여 나 할리우드 영화계 파티 같은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은 L.A. 코리아 온다. 전통적인 칵테일도 맛볼 수 있지만 한국인, 미국인 손님들 대부분 타운 중심지에 자리한 라인 호텔(The Line Hotel)이다. 새로운 장소들 은 무언의 약속인 듯 한국 맥주 하이트를 찾는다. 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코리아타운 내에서도 가장 최근에 등 스피크이지(Speakeasy) 콘셉트의 바 락&키(Lock & Key) 는 올드 코 장한 이곳은 이미 입지를 단단히 굳힌 상태다. 라인 호텔은 뉴욕을 달 리아타운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문 손잡이와 핸들이 달린 퍼즐 같은 구고 있는 부티크 호텔 노매드(Nomad)를 운영하는 더 시델 그룹(The 벽 뒤에 숨은 이곳은 1920년대 술집처럼 디자인했다. 브루클린이나 L.A. Sydell Group)과 L.A. 출신 셰프 로이 최가 컬래버레이션한 결과물이 중심가에서 통째로 들어올려 버몬트 애비뉴(Vermont Ave)에 툭 떨어 다. 두 개의 레스토랑, 바와 커피숍, 베이커리, 그리고 아티스트 커플 앤 뜨린 것 같은 락&키에서는 클래식 칵테일을 재미있게 해석해서 판매한 지 명(Angie Myung), 테드 바다칸(Ted Vadakan)의 아트 & 디자인 다. 비외 카레(Vieux Carre)는 뉴올리언스의 프랑스 마을에서 이름을 숍 포케토(Poketo) 가 이곳의 핵심이다. 뉴욕의 코리아타운과 인접해 있 으면서도 이를 아우르지 못하는 노마드 호텔과 달리 라인 호텔은 로이 최 셰프의 맛있는 요리와 좋은 위치 덕분에 코리아타운의 상징으로 떠올랐 다. 이곳은 지금 젊은 한국계 미국인뿐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한 미국인, 멕시칸 등을 자석처럼 끌어들이고 있다. 로이 최는 라인 호텔에 이어 한 국식 타코 레스토랑의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 1 스타 셰프 로이 최가 지난 8월 오픈한 채식 레스토랑 코미새리(Commissary). 수영장 옆 온실이라는 구조가 독특하다. 2 한국계 디자이너 앤지 명과 남편 테드 바다칸이 운영하는 디자인 편집숍 포케토. 3 라인 호텔 내 한식 레스토랑 포트(POT)에서는 김치볶음밥과 올드 스쿨(Old School) 이라는 이름의 매운 불고기 찌개를 경험할 수 있다. 칵테일 위에 장식한 대마 무늬는 포트의 상징. 4 호텔 로비에 자리 잡은 포트 바 에서는 소주와 칵테일을 동시에 판매한다. 1
2 THE LINE HOTEL L. 351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10 O. 매일 11:00~23:00(POT) T. +1 213-381-7411 4 3
TRAVEL INFO 따온 것으로 단맛이 나는 리큐어 샤르트뢰즈(Chartreuse)가 중심이고, L.A. KOREAN TOWN Location / Wilshire and Western, Los Angeles, CA 90010 Area / 7 km2 Pop / 124,281(2008) Tel / +1(national), 213(area) 버번 위스키 대신 럼을 베이스로 만든 올드 패션드(Old Fashioned) 레 시피도 독특하다. 주말이면 이런 크래프트 칵테일에 굶주린 한국계 전문 직 종사자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오후 2시까지 야외에서 판매하는 라 면 버거도 인기다. 뉴 코리아타운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은 바와 밤 문화뿐만이 아니 다. 멋진 커피머신과 품질 좋은 커피빈으로 무장한 새로운 커피하우스가 UNITED STATES 곳곳에 문을 열고 있다. 그중 최고는 브루웰(BrewWell) 이다. 높은 천장 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꾸민 이곳에는 버블티도, 케이팝을 틀어주 LOS ANGELES 는 큰 TV 스크린도 없다. 다만 포틀랜드의 하트 커피(Heart Coffee) 같 은 전문 원두 공급업자로부터 제공 받은 질 높은 커피를 따라 줄 뿐이다. 한국 식료품점인 아씨 마켓(Assi Market) 이 바로 위층에 있어 달달한 호떡을 커피에 곁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훌륭한 장소들도 라인 호텔만큼 코리아타운을 새롭게 뒤 엎지는 못한다. 이 호텔의 핵심은 스타 셰프의 반열에 오른 로이 최가 새 롭게 선보인 한국 레스토랑 포트(POT) 다. 처음 레스토랑 오픈 계획을 알렸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로이 최 셰프가 미국인 입맛에 맞게 변 형한 한식을 팔지 않을까 예상했다. 물론 호텔이라는 특수성이 있으니 모 험을 좋아하지 않는 L.A. 사람들에 맞게 맛을 좀 바꾼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로이 최에게는 뭔가 다른 것이 필요했다. 그는 먼저 마리화나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재미있는 이름(pot는 속어로 마리화나를 뜻한다)을 레스토랑에 붙였다. 메뉴는 신문지 위에 프린트되 어 나오는데 대부분이 한국어다. 부트 노커(Boot Knocker) 는 스팸과 비엔나 소시지, 인스턴트 라면으로 만드는 클래식한 버전의 부대찌개이 며 쇼티(Shorty) 는 밤을 넣은 갈비찜을 뜻한다. 마른 오징어와 어묵을 곁들인 멸치, 도미 요리를 평범한 미국인들이 반찬 으로 먹을 수 있을까? 이 역시 포트 메뉴에 있는 요리다. 그렇지 않더라 도 이미 슈퍼스타 셰프가 만드는 환상적인 음식은 많은 외국인을 끌어들 어나고 자란 새로운 세대의 한국계 미국인을 위한 레스토랑이라는 점이 다. 그들은 지난 수십 년간 부모 세대가 좋아하는 한식당에 다녔지만, 이 제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식 레스토랑을 찾게 됐다. 자신들과 같은 정 서를 공유하는 셰프가 정성껏 만든 음식은 그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 킨다. 그들은 스피커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힙합을 들으면서 NBA 선 수 이름에서 따온 순두부 요리와 소주 칵테일을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공 간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8월, 로이 최 셰프는 라인 호텔 2층, 옥상 수영장 옆에 새 레스토랑 코미새리(Commissary) 를 열었다. 온실 안에 자리한 이곳은 채식 메뉴가 중심이지만 고기 요리도 판매한다. 메뉴판은 어린이 잡지에 나오는 퍼즐처럼 메뉴에 있는 채소 그림을 끼워 맞추게 되 어 있다. 한국 요리는 전혀 맛볼 수 없지만 여전히 뉴 코리아타운의 한가 운데에 있는 것 같다. 이건 한국식도, 미국식도, 그렇다고 한국 스타일의 미국식도 아니다. 100% L.A. 스타일이다. 글쓴이 자크 브룩스(Zach Brooks)는 한식을 좋아하는 미식 평론가로 푸드 블로거 커뮤니티인 미드타운 런치(Midtown Lunch) 의 창립자이자 음악과 음식을 주제로 이고 있다. 포트의 두툼한 갈비와 매운 돼지고기 요리는 코리아타운에서 한 팟캐스트 Food is the New Rock 의 진행자다. <Food & Wine> <Discovery>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 하나 분명한 점은 포트는 L.A.에서 태 <Zagat> 등의 매체에 L.A. 레스토랑을 소개하고 있다. 1 2 THE PRINCE L. 3198 1/2 W 7th Street, Los Angeles, CA 90005 O. 매일 16:00~02:00 T. +1 213-389-1586
LOCK & KEY L. 239 S Vermont Ave, Los Angeles, CA 90004 O. 화~토 19:00~02:00, 일 17:00~24:00 T. +1 213-389-5625 1, 2 1920년대 지어진 고풍스런 분위기의 펍 더 프린스에서 한국식 치맥 을 즐기는 건 분명 특별한 경험이다. 3 락 & 키의 창의적인 크래프트 칵테일과 한국식 매운 프라이드 치킨. 4 낮에는 라면 버거와 크래프트 맥주를 판매하는 이곳은 밤이 되면 한국계 전문직 종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아지트로 변신한다. 5 젤라토 위에 더블샷 에스프레소를 뿌린 브루웰의 아포가토. 6 브루웰은 오픈한 지 1년 만에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곳으로 떠올랐다. 5 BREWWELL L. 3525 W 8th St, Los Angeles, CA 90005 T. +1 213-384-0884 O. 매일 8:00~22:00 3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