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트리니티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발행인 김상복 발행일 2014. 7. 20. 편집인 발행처 최흥식 도서출판 횃불트리니티 출판부 등록번호 제 25100-2005-000053호 등록일 주소 2005년 7월 28일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31길 70 (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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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트리니티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횃불트리니티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발행인 김상복 발행일 2014. 7. 20. 편집인 발행처 최흥식 도서출판 횃불트리니티 출판부 등록번호 제 25100-2005-000053호 등록일 주소 2005년 7월 28일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31길 70 (우)137-889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전화 02)570-7372 팩스 02)570-7379 홈페이지 http://www.ttgu.ac.kr c 도서출판 횃불트리니티 출판부 파본은 교환해 드립니다. 이 출판물은 신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횃불트리니티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횃불트리니티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목 차 유지운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 리 : 퍼포머티브-내러티브 비평적 접근 / 7 이강학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적 분별 / 44 김은희 한국교회예배에서 오르가니스트의 역할과 발전에 관한 고찰 / 73 김영미 외 2명 보웬이론으로 본 기름부음 받은 사울에 대 한 미분화 연구 / 99 김은영 외 1명 우울증의 행동활성화 치료에 대한 기독상담 적 적용 / 127 이영운 교육목회에 대한 성경적 근거-마 4:23과 28:19 20을 중심으로 / 149

TORCH TRINITY JOURNAL, Vol. 17, No. 1, 2014 Table of Contents Ji-Woon Yoo "Truth" As Alternative "Life-World" in John's Gospel Narrative: A Performative-Narrative Approach / 7 Kang Hack Lee Spiritual Discernment in Jonathan Edwards' Writings: Distinguishing Marks and Religious Affections / 44 Eun Hee Kim A Study of Role of the Organist in Worship of the Korean Church / 73 Young Mi Kim, w/si Eun Bae, Yong Tae Kim Bowenian Understanding on Anointed Saul's Undifferentiation / 99 Eun Young Kim, w/eunnie R. Rhee Christian Counseling Application for Behavioral Activation Treatment for Depression / 127 Young Woon Lee Biblical Approach toward Educational Ministry / 149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 퍼포머티브-내러티브 비평적 접근 유 지 운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초빙교수 초록 이 논문은 요한의 진리 (avlh,qeia) 용어에 대한 신선한 이해를 제안하며 독 자들에게 요한복음을 부분 부분이 아닌 전체로서 들어보도록 초대하고 있다. 요한의 진리 용어는 그 의미를 결정하기 위하여서 요한 내러티브 자체 안에 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진리 용어를 포함한 요한의 특수용어 들은 그것들의 내러티브 컨텍스트와 관련하여서만 온전하게 이해될 수 있기 때문 이다. 이에 기초하여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진리 용어는 요한복음 을 들었던 청중의 삶의 세계 를 아우르고 있는 단어이고, 그것은 로마 제국적 삶의 세계 에 대한 한 대안적인 삶의 세계 를 수반한다. 우선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이 요한 내러티브 안에 만연하게 분포함을 확인한다. 그리고 내러 티브 비평적 한 관점으로부터, 진리 용어를 면밀하게 고찰한다. 요한의 진리 는 이야기 세계 안에서 확고하게 하나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음으로 진 리 용어는 총괄적인 개념을 지닌 다음의 단어들과 관련을 갖고 있다: 은혜, 빛, 길과 생명, 그리고 말씀. 그것은 또한 예수와 관련하는데, 빛, 빵(떡), 음 식, 음료, 그리고 포도나무 등 여러 상징들을 통하여 진정으로 참된 것 을 시 사한다. 더 나아가 요한의 진리 는 세상 에 대한 이원론적 대조의 함의를 가짐 과 더불어 악 에 대한 도덕적 대조를 표방한다. 요한 내러티브에서 세례요한,

8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예수, 하나님, 성령, 그리고 제자들과 같은 주요 등장인물들은 진리 에 대하여 증언한다. 믿는 청중들 또한 진리 를 알고, 진리 안에 서고, 진리 안으로 들어 가고, 진리 에 속하고, 진리 를 행하고, 나의 말 에 거하고, 그리고 진리 를 믿 도록 초대받고 있다. 사람들은 이 참된 실재를 품고, 그 안에서 살고, 그리고 그것을 증언할 것이다. 주요 단어들 요한, 진리, 수사적 효과(충격), 반-제국적, 퍼포머티브-내러티브 비평 I. 서론 주 후 1세기 요한복음이 구연(performance)되었던 상황은 거의 모든 의 사소통을 글보다는 말로 하는 구전문화가 지배적이었다. 구전문화에 대 한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당시 인구의 대략 95% 이상이 글을 읽고 쓸 줄 몰랐고, 읽을 줄 아는 사람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쓸 줄 아는 사람조차 그의 일상생활 대부분은 말로써 정보를 교환했다. 1 현재 우리에 게 전해지고 있는 복음서는 활자화된 문자 지만, 본래 이 문자들 은 소리 들 이었고 그 소리들 이 전체로서 복음서 공동체에게 수사적 효과 및 충 격 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 2 이러한 관점에서 본고는 요한복음서가 요 1) 1세기 지중해 연안에 지배적이었던 구전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위하 여 다음을 참조. William Harris, Ancient Literac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989), esp. 22, 272; Paul Achtemeier, Omne Verbum Sonat: The New Testament and the Oral Environment of Late Western Antiquity,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 (1990) 109: 3-27. 2) 본 논문에서 말하는 수사적 효과(충격) 는 복음서 내러티브가 청자들에게 전체 로서 들려지거나,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청자들이 이를 경험 하였을 때, 그들 이 생각과 행동 및 삶의 태도에 있어서 변화 혹은 변형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 나 결과를 말한다. 마치 우리가 어떤 훌륭한 연설을 듣거나 감동적인 연극을 보 고 난 뒤에 그 감동으로 생각이 변형되어 형성되는 것과 유사하다. 참조. David Rhoads, Performance Criticism: An Emerging Methodology in Second Testament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9 한 공동체에게 구연되었던 정황을 주목한다. 특별히 요한복음 안에서 3 진 리 (avlh,qeia)라는 용어와 그 파생어인 진실한 (avlhqino,j, avlhqh,j) 혹은 진 실로 (avlhqw/j)와 같은 용어가 품고 있는 진 혹은 참 (avlh,q-)이라는 진리 용 어의 핵 이 갖는 수사적 효과를 내러티브 비평적 관점에서 탐구하고자 한 다. 필자는 퍼포머티브-내러티브 비평적 관점에서 볼 때, 진, 진리 혹은 참 이라는 요한의 핵심용어가 삶 전반을 총괄하는 개념으로서 요한 공동 체의 대안적 삶의 세계 를 말한다고 주장한다. 이 진리 로서의 삶의 세계 는 하나님과 예수의 실재,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 (그와의) 관계성, 윤리 적 행동, 그리고 삶을 향한 태도들을 망라하는 개념으로 요한 공동체의 문 화적인 정신 (ethos)이라고 할 만하다. 즉, 이 삶의 세계 곧 진리/진/참 를 요한 공동체가 체화하고 살면서, 나아가 그것을 증언하도록 하는 데 에 요한의 목적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이 진리 라는 삶의 세계 에는 요한 공동체가 처해 있던 로마제국 하에서의 삶의 세계, 곧 세상 으로 대 표되는 로마제국적 가치 중심의 세계관에 대한 대안적/반대적 성격이 내 포되어 있다. 본고는 전통적 접근들과 조금 다른 관점으로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진 리 용어의 수사적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요한의 진리 개념에 대 한 유일한 정의를 찾아 규정하려는 것과는 다르다. 또한, 전통적인 역사- 비평적 연구의 결과물인 진리 개념에 관한 언어적 배경연구에 대한 성과 들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요한이 사용한 진리 용어에 대한 기존 Studies Part I, Biblical Theology Bulletin 36 (2006): 118-133, esp. 130-131. 3) 본고는 요한 내러티브 전체를 다루며 진리 용어의 사용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내 러티브 비평적 분석을 그 기초로 하면서도, 요한 내러티브가 읽혀지도록 의도된 것이 아니라 들려지도록 의도되었다는 점을 일관 되게 고려한다는 점을 밝혀둔 다. 진리 용어의 수사적 효과를 감지하기 위하여 요한 내러티브 전체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 여건을 감안할 때, 좀 더 편의적 인 접근을 위해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 부록I을 참조하면서 이 복음서가 들려지 고 있는 것을 상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참조. 유지운, The Rhetoric of Truth in the Gospel of John: Truth As Counter-Imperial Reality in the Face of Conflict and Stress, (PhD diss., Lutheran School of Theology at Chicago, 2013), 296-303 (Appendix I).

10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의 전통적 연구들에 새롭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논의들은 진리/진/참 용어가 요한복음에 편만 하게 나타나고 있 음을 보이고, 나아가 그것이 요한복음 안에서 주요 상징들 및 사건들 과 주목할 만한 연결점들을 갖고 있음을 제시하면서 요한의 진리 개념이 갖 는 잠재적인 수사적 효과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II. 진리 용어 및 그 파생어들의 요한복음 안의 분포 요한복음서에서 진리 (avlh,qeia) 용어는 스물다섯 번 나타난다: 요 1:14, 17; 3:21; 4:23, 24; 5:33; 8:32(x2), 40, 44(x2), 45, 46; 14:6, 17; 15:26; 16:7, 13(x2); 17:17(x2); 17:19; 18:37(x2); 18:38. 4 이러한 빈도수는 상당 히 특별한 경우로서 진리 용어사용에 관한 연구와 그 수사적 효과에 관한 연구로 연구자들을 초대 한다. 형용사 파생어는 두 종류로 나타나고 있는데(진실한/참된 [avlhqino,j, avlhqh,j]), 동일한 어근을 갖는 두 형용사의 빈번한 사용은 요한복음 안 에서 진리 (avlh,qeia) 용어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데에 도움을 준다. 전자 (avlhqino,j)는 아홉 번(요 1:9; 4:23, 37; 6:32; 8:16; 15:1; 17:3; 19:35), 후 자(avlhqh,j)는 열네 번(요 3:33; 4:18; 5:31, 32; 6:55(x2); 7:18; 8:13, 14, 17, 26; 10:41; 19:35; 21:24) 나온다. 부사 파생어, 참으로 (avlhqw/j), 역 시 같은 맥락으로 진리 (avlh,qeia) 용어의 중요성과 함의를 더해 주고 있 다: 요 1:47; 4:42; 6:14; 7:26, 40; 8:31; 17:8. 레이몬드 브라운(Raymond Brown)은 다음과 같이 단언한다: 이 단어들(avlhqino,j, avlhqh,j, avlhqw/j) 이 요한이 가장 좋아하는 용어들이라는 것은 상당히 명확하며 특별히 그 형용사 파생어들은 요한에게 있어서 거의 가장 핵심적이라 할 만하다. 5 요한복음 안에서의 이러한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의 편만한 분포는 공 4) 진리 용어는 또한 요한 1서에 네 번, 요한 2서에 세 번, 그리고 요한 3서에 네 번 각각 나타나고 있다. 5) Raymond Brown,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i-xii), Anchor Bible 29A (New York: Doubleday, 1966), 499.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11 관복음서들과 비교해 볼 때 더욱 뚜렷하다. 진리 라는 명사는 마태복음에 유일하게 한번(마 22:16), 마가복음에 세 번(막 5:33; 12:24, 32), 누가복음 에도 세 번(눅 4:25; 20:21; 22:59) 나타나고 있다. 6 III.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의 상호작용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이 중요성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많이 등장하 기 때문이 아니라, 요한복음서 전체에서 이 단어들의 반복을 통해 나타나 는 울림 현상 (echoes)이 잔잔하면서도 뚜렷하게 포착된다는 데에 있다. 7 이 단어들은 복음서 서두에서 은혜와 진리 의 중요성을 두 번 반복하며 강 조한다(요 1:14, 17). 복음서 후반부에서는 이 단어들이 복음서 작성자 ( 그 사랑하는 제자 )의 증언이 진실 되다는 것과 그가 진리를 말하고 있다 는 것(요 19:35), 그리고 그의 증언은 참되다 는 것(요 21:24)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서두와 후반부 사이 중간 부분 에서도 진리 용어 와 그 파생어들이 두루 펼쳐져 있고, 복음서 안의 주요 상징들, 개념들, 및 사건들과 연관되고 있다. 8 이같이 진리 용어 및 그 파생어들이 만연하게 퍼져있음을 파악하 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다른 복음서와 마찬가지로 요한복음서 6) 코스텐버거(A. J. Kostenberger)에 따르면 요한복음은 avlhq- 단어 그룹의 용어들 을 마흔 여섯 차례 사용하고 있고 이것은 공관복음서 전체를 통틀어 열 번의 용례 에 그치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한다. 또한, 요한서신에서의 사용은 스 물일곱 차례로서 요한문헌에서 이 단어그룹의 용례는 매우 독특함을 알 수 있다. A. J. Kostenberger, What Is Truth? Pilate s Question in Its Johannine and Larger Biblical Context, Journal of the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48/1(2005): 43. 7) 울림 현상 (echoes)은 기본적으로 요한복음이 요한 공동체에게 들려졌을 것을 전 제한다. 물론 읽음을 통해서도 울림 을 느낄 수 있지만, 들을 때의 생동감을 보다 강조하고 싶다. 또한, 듣되 부분 부분으로 들은 것이 아니라 복음서 전체로서 하 나의 이야기 로 들었을 것을 전제한다. 8) 필자의 학위논문 첨부 I을 통해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이 복음서 내에 만연하 게 나타남을 효과적으로 볼 수 있다. 참조. 유지운, 앞의 논문(2013), 296-303.

12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도 전체로서 청자들에게 경험 되었을 것이고, 9 요한복음의 구연자, 퍼포 머 (performer)는 그 이야기 전개의 전체과정을 통하여 반복되는 진리 용 어와 그 파생단어들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듣는 청 자들 도 똑같은 avlhq- 어근을 가진 단어들을 소리 로 반복하여 들었을 것 이다. 요한의 메시지가 공동체의 비/정규 모임들에서 한 번이 아니라, 여 러 번 반복되는 과정을 통하여 요한 공동체의 정체성이 공고하게 형성되 었을 것이다. 다음 세 가지 관측점들은 이에 대한 설득력을 더해준다. 첫째로,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은 헬라어로 경험되었을 것이란 점이다. 영어와 한국 어 번역들에서는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이 항상 언어적 울림 을 일으키 는 방식으로 번역되어 있지 못하다. 일부 영어 번역들은 진리 용어에서 파생한 형용사나 부사를 valid (유효한), indeed (참으로), really (실제로), in truth (진리 안에서) 등으로 나름대로 효과적 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번역을 통하여서는 truth fully (진실로), truth ful (진실한), true ( 진 정한), in truth (진리 안에서)로 번역한 것에 나타나는 공통된 단어 뿌리 (tru-, 진-/avlhq-)의 울림(echoes)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은 단점 이 있다. 10 NRSV 영어 번역에서 형용사 avlhqino,j 를 true 가 아니라 valid (유효한)으 로 번역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이다. 그러나 만일 번역이 다음과 같았 다면, 청자 공동체는 같은 어근의 연결을 포착하고 이 단락과 같은 어근이 나오는 다른 단락들을 서로 연결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네 증언은 진실(truthful)하지 못하다 그리고 내 증언은 진실(truthful)하다(요 8:14-15). 비슷한 방식으로 진리 용어의 파생부사도 자주 indeed 혹은 truly 혹은 9) 내러티브 비평이 복음서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이고 통일성이 있는 이야기로 이 해해야 하는 점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던 것과 같이 퍼포머티브-내러티브 비평 도 이를 따른다. 다만, 전체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경험하는 새로운 차원을 더하는 데, 이는 가히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만하다. 10) 이는 한글 번역 성경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가령 개역개정의 경우 참다운 참 으로 등과 진실한 진실로 혹은 진리 등이 혼재되어 있어 같은 어근을 뜻으로는 짐작하여 연결할 수 있지만 소리 로 감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시 동일하게 헬 라어로는 동일어근이 반복적으로 들려지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13 really 로 번역이 되어 어근의 소리를 연결하기가 어렵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분은 참으로(avlhqw/j [truly]) 세상의 구주이십니다(요 4:42).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셨던 표적을 보았을 때, 그들이 말했다: 이 사 람은 진정으로(avlhqw/j [indeed]) 세상에 오시기로 된 그 예언자이다(요 6:14). 그들이 이 말들을 들었을 때, 청중 가운데 어떤 이들은 말했다: 이 사람 은 진실로(avlhqw/j [really]) 그 예언자이다(요 7:40). [강조는 필자가 함]. 11 그 외에도 이분은 진실로(truthfully) 세상의 구주이십니다(요 4:42) 혹 은 이분은 진실로(truthfully) 그 예언자 (요 6:14) 그리고 이분은 진정 으로(in truth) 그 예언자(요 7:40) 와 같은 진리 용어의 파생어들은 헬라어 의 같은 뿌리(avlhq-)를 소리 내면서 그들 각각의 문단들에서 언어적 울림 을 창조해 낸다. 일단 헬라어 청자들이 복음서 전체를 들었을 때에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의 어근을 포착하며 들었으리라 이해하면, 12 우리는 이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이 요한의 이야기와 요한복음의 수사학에 얼마 나 중요한지를 보다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된다. 13 11) 특별한 표시가 없는 한 본고에서 앞으로 인용되는 모든 요한복음 성서구절들은 필자의 사역 임을 밝혀둔다. 12) 리(Lee) 와 스캇(Scott)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반복적인 소리 들은 주의를 끈 다. 하나의 세트로 반복되는 청각적 신호들은 이전의 명확성을 떠올리게 하고 이 미 들었던 소리의 빛 속에서 현재 듣는 소리들을 재해석하도록 청자들을 초청한 다. 소리 들은 서서히 등장하는 미학적 전체성에 대해 그것들이 기여하는 점들로 인해 기억된다. 소리들은 기억할만한 순서대로 일어나야만 한다. 왜냐하면 각각 의 소리들은 발설의 순간과 기억 속에 기록되기 위한 수용의 순간에 의미에 대한 영향을 끼쳐야 하기 때문이다. 반복은 청자들로 하여금 한 작품의 소리들을 그룹 으로 정돈할 수 있게 해 주고, 정확한 기억 속에 경제적 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참조. Margaret Lee and Bernard Scott, Sound Mapping the New Testament (Salem, OR: Polebridge Press, 2009), 142. 13) John Harvey는 청자들이 이러한 언어적 울림 현상 을 상당히 넓은 범위에 걸쳐 포착할 수 있었다는 것을 위트먼의 호머의 오디세이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호머는 반복되는 단어구사를 하는데 이는 청자들에게 주

14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둘째로, 요한복음은 진리 용어와 그 형용사 파생어( 진실한/참된 )를 다 른 주요 요한적 용어들과 연결하여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데 그 연관된 용어가 진리 혹은 진실한/참된 이란 수식어(구) 없이 나타날 때도 청자들은 여전히 그 연관된 용어를 진리 혹은 진실한/참된 이란 수식어 와 함께 연관하여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음서 초반부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를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실(참)된 빛이 세상에 왔 다. 일단 세례자 요한이 예수를 진실(참)된 빛 으로 언급했으면 더는 매번 빛 이란 용어가 언급될 때마다 형용사(진실한/참된)를 반복하여 붙일 필요 가 없다. 뒤에 예수가 나는 세상의 빛이다 라고 말씀하실 때, 청자들은 다 음과 같이 생각하게 된다: 예수는 세상에 오신 진실(참)된 빛이시다. 비슷 한 원리로, 일단 그 진리 용어가 반복적으로 증언 이라는 용어와 연결되 고 있으면 (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다 와 같이) 요한복음 안의 어느 한 등 장인물이 사실상 예수에 관한 증언을 할 때 더는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 다 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 또 다른 예로, 어느 한 시점에서 예수가 말씀하신다: 아버지께서 너희 에게 너희와 영원히 함께하시도록 또 하나의 보혜사 를 주실 것이다. 이분 은 진리의 영이시다 (14:16-17a). 그렇다면 예수께서 후속하여 보혜사, 곧 거룩한 영 이라고 언급할 때, 청자들은 이분은 위와 같은 분, 곧 진리의 영 을 말함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음과 같이 진리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진리 와 관련하여 사용되었던 어구들을 반복함으로써 간 접적으로 진리 를 암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 이러한 것들을 말했다. 그러나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 요 스토리라인을 따라오는 방식을 제공해 주기 위함이었다. 유사어를 사용하기 보다 똑 같은 단어들을 사용 한다 이것은 사실 해블록의 다음과 같은 주장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해블록에 의하면 청자들은 개념적 패럴랠(병행법) 이라기보 다 귀로 듣는 패럴랠(병행법)에 의해 도움을 받았다. 나아가 해블록은 그러한 울 림 현상 은 주어진 작품의 다층의 단락들에 걸쳐 확장될 수 있음이 당연하다고 진술한다. 참조. John D. Harvey, Listening to the Text: Oral Patterning in Paul s Letters, Ets Studies (Grand Rapids, MI: Baker Books, 1998), 58-59; see also E. A. Havelock, The Alphabetization of Homer, in Eric Alfred Havelock and Jackson P. Hershbell, Communication Arts in the Ancient World, Humanistic Studies in the Communication Arts (New York: Hastings House, 1978), 3-21.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15 내실 거룩한 영 이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너희에게 내가 말했던 모든 것들을 기억나게 하실 것이다(요 14:25-26). [강조는 필자가 함]. 이 에 따라 진리 모티프의 존재범위와 수사적 효과는 그만큼 더 증가하게 된 다. 셋째로, 심지어 진리 라는 단어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는 에피소드에 서조차 진리 개념이 그 전체 에피소드에 암묵적으로 만연해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8장에는 진리 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예수와 그 를 증오하는 바리새인들 간의 갈등에 대한 언급들이 나온다. 이어지는 요 한복음 9장에서 시력을 되찾은 맹인이 예수에 관하여 바리새인들에게 증 언한다. 여기에서는 그 맹인이 진리에 대하여 증언했다 고 말할 필요가 없 다. 청자들은 앞에서 된 모든 내용으로부터 이미 이것을 감지하고 있기 때 문이다. 청자들은 이 맹인의 증언 이야기를 따로 떼어 분리해서 듣지 않고 앞에 전개된 모든 내용을 들은 후에 들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즉, 이 에 피소드(요 9:1-41) 안에 진리 용어 혹은 그 파생어들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지만, 청자들은 이 에피소드를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과 연관시키게 되는데, 이것은 이전 에피소드들(특별히 요한복음 8장)에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이 반복적으로 강조 효과를 노리며 나왔었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진리 모티프는 요한복음 내러티브를 관통하며 침투해 있다. 그것은 진리 용어의 어근과 그 파생어들이 나타나지 않는 곳에서도 존재 한다. 즉, 진리 용어와 그 파생어들은 복음서 전체에 편만 하기도 하고, 전체 복음서에 암묵적으로 관통하며 침투해 있기도 하다. IV. 내러티브의 전개와 함께 의미를 축적하는 요한의 진리 개념 학자들은 오랫동안 진리 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하여 복음서 바깥 을 조 사했다. 14 청자들이 진리 용어를 들었을 때 그 용어에 대해 그들이 알고 14) 진리 용어에 관한 배경적 연구는 구약 성서적 배경, 헬라 철학적 배경, 그리 고 후기 유대 묵시-지혜문학 전통의 배경으로 크게 셋으로 구별 될 수 있는데 이

16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있는 이해를 그들이 들어온 경험에서 끌어오고 적용했을 것이라는 판단 에서였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요한복음의 진리 에 관한 연구를 하는 데 에 제한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잘못 인도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 면, 요한은 넓은 범위의 특수용어 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15 그것들의 의미 는 요한복음 밖의 어떠한 용례들에 의해서 결코 완전하게 설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특수용어들이 특정한 문장, 에피소드, 및 사건 들 안에서 발생할 때, 요한의 이야기는 전체로서 이러한 특수용어들에 대 해 의미들을 부여해 주게 된다. 다시 말하면, 특수 용어에 대한 배경 언어 적 지식보다도 요한 내러티브 자체가 청자들에게 진리 용어에 대한 의미 들, 연관성들 및 수사적 효과들에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16 어떤 의미에서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진리 개념의 의미는 다른 특수 용 어들과는 다른, 일종의 암호체계 와 같은 것이라 할만하다. 진리 용어에 는 어떠한 주어진 대상이 없다. 이는 요한이 진리 용어의 의미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진리 는 구체적인 대상을 갖고 은유적/상징 에 대한 간략한 정리로는 참조. 필자의 미간행 박사학위논문, The Rhetoric of Truth in the Gospel of John, 145-152; 특히 주목할 만한 연구로는 참조. Ignace de La Potterie, The Truth in Saint John, in The Interpretation of John, ed. John Ashton (Edinburgh, UK: T&T Clark, 1997), 67-82. 15) 요한의 특수용어들(예를 들어 빛, 떡(빵), 아는 것, 믿는 것, 거하는 것 등)은 매일의 생활세계 안에서 정상적으로 이해되는 일상 언어의 형태를 취한다. 하 지만, 그것은 매일의 생활세계 의 일상 언어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Malina와 Rohrbaugh는 이러한 특징을 relexicalization 이라 부르는데 이는 할러데이의 antilanguage 개념과 관련된다. 참조. Bruce Malina and Richard Rohrbaugh, Social- Science Commentary on the Gospel of John (Minneapolis, MN: Fortress Press, 1998), 4-6. 또한, 참조. Norman Petersen, The Gospel of John and the Sociology of Light: Language and Characterization in the Fourth Gospel (Valley Forge, PA: Trinity Press, 1993), 89. 16) 그의 고전적 저서에서 Seymour Chatman은 내러티브와 이야기 그리고 담화/담 론(discourse)에 대하여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내러티브는 이야기[인물, 셋팅, 사건과 플롯을 동반]와 담화/담론[관 점, 내레이터의 목소리, 이야기에 대한 판단, 해석 등을 동반]로 구성되는 보다 포 괄적이고 전문적인 문학 용어라고 볼 수 있다. 참조. Seymour Chatman, Story and Discourse: Narrative Structure in Fiction and Film (Ithaca and London: Cornell University Press, 1978).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17 적 의미를 부여하는 빛, 떡(빵), 포도나무, 혹은 다른 상징들과 같지 않 다. 진리 는 요한복음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 의미는 내러티브 자체 에 의해 만들어 지고, 진리 용어의 다른 특수 용어들과의 관계성 속에서 형성 된다. 더 나아가 진리 는 복음서 안의 뚜렷한 요한적 인 단어들 은혜, 예 수, 영, 예배, 증언, 빛, 떡(빵), 음식, 음료, 포도나무, 세례자 요한, 요한 복음서 작성자 등 대부분과 연관된다. 이들 중 어떤 용어들은 이중 의 미 (double meaning)를 보유 하고 있다. 이중 의미의 단어들은 요한의 수 사적 기법인 오해 (misunderstanding)를 발생시키는 대화들(예를 들어 예 수와 니고데모, 예수와 우물가의 여인, 그리고 예수와 제자들 사이)의 기 초가 된다. 17 요한의 진리 용어는 이중 의미 를 갖는 용어들을 효과적으로 기능하게 한다. 이러한 내러티브 안의 근거들 위에서 본고는 요한의 진리 개념을 삶의 세계 전체를 포괄하며 대안적 삶의 세계 를 지칭하는 용어로 식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리 용어를 하나의 열린 개념의 어떤 것으 로 상상 하면서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어떠한 연관성들을 보유하는지, 그리고 내러티브 안에서 그것의 사용을 통해 어떠한 수사적 힘 을 갖게 되 는지를 묻는 것이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요한 내 러티브 안에서(특히 이야기가 들려지는 상황을 상정하면서) 진리 용어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1. 진리 는 하나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요한 내러티브에서 진리 는 하나님 안에 확고하게 뿌리를 두고 있다. 복 음서 서두부터 진리 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왔으 17) 요한의 이중의미 용어 사용과 그로인한 오해 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위해서 는 다음을 참조. Sandra Schneiders, Written That You May Believe: Encountering Jesus in the Fourth Gospel (New York: The Crossroad Publishing Company, 2003), 29-31; 보다 포괄적으로 요한 내러티브 전체를 이중의미 와 오해 의 문 학적 기법과 관련하여 다룬 것으로는 참조. R. Alan Culpepper, Anatomy of the Fourth Gospel: A Study in Literary Design (Philadelphia, PA: Fortress, 1983), 152-165.

18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나 은혜와 진리(avlh,qeia)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왔다(요 1:17). 여기에 서 중요한 점은 율법이 [하나님으로부터] 모세를 통하여 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은혜와 진리 도 [하나님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고 할 수 있다(요 1:17; 비교 1:14). 18 이렇듯 진리 의 기원이 하나님이시라 는 점은 조금 뒤에 예수가 세례요한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일컬 어 말할 때 다시 강조 된다: 누구든지 그의 증언(아들에 관한)을 받아들인 사람은 이것을 인정하였는데, 바로 하나님이 진리(참)되신다(avlhqh,j) 는 것이다(요 3:33). 이와 같이 하나님이 진리(참)되신다 는 생각은 요한복음 전체를 통하여 반복되는 울림이 있다. 위의 인용어구들에 더하여 다음을 주목해 보자: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고 계셨을 때 외치셨다: 나를 보내신 분은 진리(참)되시고 (avlhqino,j), 너희는 그를 알지 못한다. 나는 그를 안다. 왜 냐하면, 그가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요 7:28). 조금 뒤에 청자들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본질이 진리(참)되시다 는 것 을 듣는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를 보내신 분은 진리(참) 되시고(avlhqh,j) 나는 세상을 향해 내가 그분으로부터 들은 것을 담대히 선언한다(요 8:25-26). 내러티브의 후반으로 가면 가장 뚜렷한 하나님에 관한 진술이 예수의 고별설교의 기도 안에 나타난다: 그들은 당신이 곧 유일하신 진리(참)의 하나님(to.n mo,non avlhqino.n qeo.n) 19 이심을 알 것이 고 당신이 보내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요 17:3). 여 기에서 요한의 예수는 진리(참)의 하나님이 오직 실제적인 신이시기에, 하 나님을 다른 신들과 혹은 자신들을 신이라 부르는 어떤 사람들(로마황제 포함)과 분명하게 구별하고 있다. 20 18) 요 1:17에 관하여 Francis Moloney 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두개의 다른 선물들 에 대한 기술에서 첫 번째 동사는 디도미(didwmi) 동사의 아오리스트 수동형으로 모세를 통하여 주어진 율법은 하나님의 선물임을 시사한다. 두 번째 동사는 기노 마이(ginomai) 동사의 아오리스트 중간태로 14절에 같은 동사의 사용과 상응하면 서 은혜와 진리가 말씀의 성육신을 통하여 온 것임을 시사한다 둘 모두 하나님 의 선물들이다. 참조. Francis Moloney, The Gospel of John, 46. 19) 비교. 요 5:44, 여기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유일하게 홀로 하나님 되신 분 20) 1세기 후반 소아시아지역에서 로마황제 및 신들에 대한 제사의식 이 얼마나 일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19 진리 개념이 하나님 안에 뿌리 두고 있다는 것은 요한이 진리 를 위로부 터 온 것들과 연결시키는 많은 경우들에서도 확인된다. 이미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다른 예들도 더 있다. 처음부터 예수는 위로부터 곧 하나님으로 부터 내려오신 분이란 점이 분명하고 그런 그가 진리에 대해 증언하고 있 다. 일단 예수께서 육신 안에서 진리 를 체화하시고 또한 그 진리 가 예수 를 통하여 온다는 것이 확립되면, 위로부터 오신 예수에 대한 모든 후속하 는 언급들은 진리 가 하나님 안에 뿌리 두고 있다는 생각을 돕게 된다. 더 욱이 예수는 종종 그 자신은 위로부터 기원하고 이 세상으로부터 기원하 지 않는다(요 8:23) 고 말씀한다. 내러티브 후반에서도 예수는 뚜렷이 밝혀 말씀한다: 이를 위하여 내가 세상으로 왔다. 곧 진리(참)[avlh,qeia]에 대 하여 증언하기 위하여(요 18:36-37a). 이는 예수와 그의 행동들 및 그의 증언들에 대한 요한 내러티브 전체의 묘사에 관한 하나의 총괄적 진술이 라 할 수 있다. 곧, 예수가 위로부터 곧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이고 그 의 목적은 진리 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요한 내러티브 안 에서 진리 는 하나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 2. 명사로 쓰인 진리 용어와 다른 포괄적 개념들과의 관련성 진리 용어가 요한의 삶의 세계 를 포괄하는 용어라는 점은 요한이 진 리 용어를 다른 주요 총괄적 개념들과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다는 점 에 근거한다. 우선 우리가 확인한 것처럼 복음서 서두에서 진리 는 은혜 와의 관련성을 보이고 있다: 말씀이 육신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사셨고, 우리가 그의 영광 곧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을 보았으니, 은혜와 진리 상의 삶 속에 편만 하게 깊숙이 침투하여 있었는지를 생각할 때 오직 한분이신 진리(참)되신 하나님 은 매우 파격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 관하여 는 고전적인 다음의 자료를 참조. Simon Price, Rituals and Power: The Roman Imperial Cult in Asia Minor (Cambridge, MA: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4); 요한의 예수에 대한 칭호들을 로마제국의 정황 속에서 조명하고 있는 것으로 는 다음의 자료들을 참조. David Reed, Rethinking John s Social Setting: Hidden Transcript, Anti-Language, and the Negotiation of the Empire, Biblical Theology Bulletin 36/3(2006), 93-106; Warren Carter, John and Empire: Initial Explorations (New York: T&T Clark, 2008), 176-203, 235-255.

20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avlh,qeia)가 충만하였다(요 1:14). 은혜와 진리 어구는 일종의 헨다이어 디스 21 로서 기능하면서 세상에 육신을 입고 와서 우리 가운데 사셨던 예수 를 가리키고 있다. 여기에서 진리 용어는 하나의 유사한 개념으로서, 선 행 단어인 은혜 를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은혜(선물), 즉 진리. 22 특별 히 청자들은 이 어구의 반복(요 1:14, 17)을 통해 말의 울림 현상 을 경험 하면서, 그 결과 그들은 예수를 진리 를 충만하게 체화하고 있는 하나의 은혜( 선물 )로서 파악할 수 있다. 진리 는 복음서 내의 몇몇 부분들에서 빛 과 관련하여 사용된다. 예를 들 어 세례 요한은 예수에 대한 하나의 총괄적인 용어로서의 빛 에 대하여 증 언할 뿐 아니라(요 1:7) 진리 에 대하여 증언한다(요 5:33). 빛과 진리 라는 특정어구는 요한복음에 나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진리 개념은 빛 개 념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악을 행하는 사람 들은 빛으로 나아오지 않는[그들은 빛을 싫어한다] 반면에, 진리를 행하는 사람들은 빛으로 나아온다(요 3:20-21). 진리와 빛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하 나의 예를 복음서 안에서 더 들어보자.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 이다. 나를 따르 는 사람은 누구든지 결코 어둠 속에서 거닐지 않을 것이고 생명의 빛 을 소유할 것이다. 바리새인들이 그에게 말했다: 네 증언은 유효하 지(진실/참 되지/avlhqh,j) 않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의 증언은 유효하다(진실/참되다/avlhqh,j) 그러나 내가 판단한다 해도 내 판단은 21) David Aune에 따르면, 헨다이어디스 는 둘을 통한 하나 라는 의미를 갖는 헬라 말의 영어소리번역이다. 하나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그리고(and) 라는 접속사 로 연결된 두 명사를 사용하는 수사적 장치이다. 예를 들어 고린도전서 2:4에 나 오는 성령과 능력의 나타남으로(in demonstration of the Spirit and power) 는 영 적인 능력의 나타남으로(in demonstration of spiritual power) 에 대한 헨다이어 디스 라고 할 수 있다. 참조. David Aune, The Westminster Dictionary of New Testament & Early Christian Literature & Rhetoric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3), 213. 22) 멀로니(F. Moloney)는 접속사 kai.를 ep-exegetical kai.로 보고 있다. 즉, 접속사 에 선행하는 명사를 후행하는 명사가 동격과 같은 의미로 설명해 주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은혜 곧 진리 가 된다. 참조. Moloney, 앞의 책, 45.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21 유효하다(진실/참 되다/avlhqh,j) 너희 율법에 두 사람의 목격자들의 증 언은 유효하다(진실/참 되다/avlhqh,j)고 씌여 있다(요 8:12-17). [강조는 필자가 함]. 여기에서 요한은 진리 의 형용사 파생어(avlhqh,j)를 반복하여 사용하는 데, 어근의 반복이 NRSV 영어번역(valid 유효하다로 번역됨)으로는 파 악되지 않는다. 예수가 나는 세상의 빛 이다 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과 그 의 지속적인 진술에 나타나는 그의 증언과 판단은 진실/참되고/유효하다 (avlhqh,j)는 것을 주목하여 보라. 요한은 이처럼 진리 와 빛 을 연관시키고 있다. 요한은 우물가의 여인 에피소드에서 진리 용어를 영 혹은 성령 과 연 관시킨다. 예수와 우물가의 여인 사이의 대화는 진실(참)된 예배와 예배 자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환경(setting)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예수 께서 여자에게 말했다: 여자여, 나를 믿으라 진실(참)된(avlhqinoi.) 예배 자들이 아버지를 영과 진리(avlhqei.aë)로 예배할 시간이 오고 있고 하나 님은 영이시니 그를 예배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과 진리(avlhqei.aë)로 예 배해야 한다 (요 4:21-24). [강조는 필자가 함]. 하나님은 유일하게 참되신 하나님(요 17:3; 참조. 5:44)이심을 고려할 때 요한은 하나님을 예배할 때 진실(참)됨 의 중요성을 영과 진리로 (evn pneuvmati kai. avlhqei.aë) 어구의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한의 청자들은 로마제국이라는 제국적 환경 속에서 살았었고, 그 안에 서 사람들은 로마황제를 다른 신들과 더불어 숭배 하였다. 23 이러한 상황 23) 요한 공동체의 사회-문화-정치적 컨텍스트에 관하여는 필자의 미간행 박사학 위 논문 1장과 2장에서 개연성 높은 한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참조. 유지운, 앞의 논문(2013), 21-101. 필자는 1세기 후반 소아시아 에베소에 요한 공동체를 위치 시키고 있는데 Raymond Brown을 비롯한 대부분의 요한 학자들과, Paul Trebilco, Richard Bauckham, Sjef van Tilborg, 그리고 Warren Carter 등 최근 학자들의 요 한복음 및 에베소 관련 연구서들에 많은 기반을 두고 있다. 참조. Brown, 앞의 책 (1966, 1970); Paul Trebilco, The Early Christians in Ephesus from Paul to Ignatius (Grand Rapids, MI: Eerdmans, 2004); Richard Bauckham, The Testimony of the Beloved Disciple: Narrative, History, and Theology in the Gospel of John (Grand Rapids, MI: Baker, 2007); Sjef van Tilborg, Reading John in Ephesus (New York;

22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속에서 예배의 대상을 하나님으로 하고 그 방식을 영과 진리 로 강조한 것 은 로마황제 및 그리스 신들에 대한 숭배 에 대하여 대안적 혹은 반대적인 기능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요한은 진리 를 길 그리고 생명 과 연관시키고 있다. 길 과 생명 모두 예 수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들로 요한복음에 나타난다: 도마가 예수께 말했 다: 주님, 우리는 당신이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 못합니다. 어떻게 우리가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 요 생명(h` o`do.j kai. h` avlh,qeia kai, h` zwh)이다. 아무도 나를 통하지 않 고서는 아버지께로 가지 못한다(요 14:5-6a). [강조는 필자가 함]. 프란시 스 멀로니(Frnacis Moloney)에 따르면, 여기에 사용된 접속사(kai.)는 은혜 와 진리 (요 1:14, 17)에서와 유사하게 ep-exegetical kai. 로 볼 수 있다. 멀 로니는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이 구절(요 14:6)에 관한 기본적인 연구는 6절 상반절이 하나님에 관한 고유의 계시로서 예수에 대한 진술임을 주장 하고(포괄적 용어로서의 길 ), 좀 더 나아가서 그 길 에 대한 설명을 진리 와 생명 이라고 분명하게 하고 있다. 24 여기에서 진리가 하나님과 예수에 대한 실재를 언급하고 있음이 강조된다. 하나님은 최종 목적지이고 예수 는 하나님께 이르기 위한 길이며, 하나님과 예수는 진리 로 긴밀히 연관된 다는 것이다. 진리 는 법률적 차원에 준하는 방식으로 심판 개념과 연결된다. 즉, (우 주적) 심판의 기준이 되는 궁극적 가치가 진리 이기 때문에 이 두 개념이 준-법률적 차원에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요한 내러티브의 어느 한 시 점에서,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나의 심판은 진실(참)되다(요 8:16).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참되신 하나님의 심판이나 예수의 심판이 언급되는 곳 어디에서나, 청자들은 이 심판이 진정으로 진리 를 포함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여기에서 매우 분명한 것은 요한복음 안에서 진리 의 개념이 각각의 단계별로 즉, 인간적 수준에서, 혹은 더욱 총괄적인 수 준에서, 혹은 우주적인 수준에서, 그것의 모든 법률적 효과/효력을 동반 Leiden: Brill, 1996); Warren Carter, John and Empire: Initial Explorations (New York: T&T Clark, 2008). 24) Moloney, 앞의 책, 398.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23 한 채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25 마지막으로 진리 는 말씀 과 연관된다. 우리는 복음서 시작부터 말씀 이 라는 용어가 요한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기초가 되는지, 곧 창조의 근 원이자 예수의 본질을 조명하는 기초가 됨을 알고 있다. 요한복음서 안에 서 진리 가 말씀 과 연관됨을 보여주는 두 용례가 있다. 먼저 8장 31 32 절이다: 너희가 만일 내 말 에 계속 거하면, 너희는 진실로/참으로(avlhqw/ j) 나의 제자들이 된다; 그리고 너희가 진리 (avlh,qeian)를 알 것이고, 그 진 리 (avlh,qeia)가 너희를 자유케 할 것이다(요 8:31-32). [강조는 필자가 함]. 여기에서 요한은 예수의 제자들이 그들을 자유케 해 줄 진리 를 알기 위해 예수의 말씀 안에 거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진리 는 또한, 다음의 예 에서 보듯이, 제자들이 증오 받고 박해를 받게 되는 상황 속에서 그들을 거룩하게 구별되게 하는 기능을 수행할 때 말씀 과 연관된다: 진리 안에 서 (evn th/ avlh,qei,aë) 그들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주십시오. 당신의 말씀은 진 리 (avlh,qeia)이십니다. 당신이 나를 세상 안으로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저들을 세상 안으로 보냈습니다 그들이 진리 안에서 (evn avlh,qei,a) 구별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요 17:17-19). [강조는 필자가 함]. 제자들의 구별됨 은 하나님의 말씀 을 통해 생겨난다. 여기서 구별됨 은 세상에 속 하지 않는 삶의 방식과 연결되는 개념이다(요 17:14-16). 26 이 러한 점에서, 진리 와 말씀 사이의 긴밀한 관계성은 요한의 청자들을 둘 러싸고 있었던 제국적 현실들 에 반대하는 (countering) 수사적 효과를 돕 25) 요한 내러티브가 재판 혹은 법 소송 이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하고 있음은 Andrew Lincoln이 그의 포괄적인 연구서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참조. Andrew Lincoln, Truth on Trial: The Lawsuit Motif in the Fourth Gospel (Peabody, MA: Hendrickson, 2000). 특별히 요한의 진리 용어와 재판 혹은 법 소송 모티프와의 관련에 관하여는 참조. 유지운, 앞의 논문(2013), 217-225, 230-236. 26) 세상 에 속 하지 아니하였다는 번역은 세상 으로부터 기원하고 있지 않다(ouvk eivmi. evk tou/ ko,smou) 라는 보다 구체적인 의미를 지닌다. 즉, 요한에서 여러 차 례 반복하여 나오는 표현으로서 (헬라어 속격의 용법 중 기원 의 속격[genetive of origin]으로 기능한다) 굳이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세상에 살지만 세상 으로부 터 기원하는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는 의미가 된다. 이 땅 위에 발을 딛고 살 지만 이 세상 의 가치관에 따라 살지 않는다는 의미를 말하며, 바로 여기에 요한 이 자주 사용하는 속격 의 의미가 중요하게 된다.

24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고 있다. 따라서 진리 는 제국적 현실 이라는 삶의 세계 와 대조를 이루며, 청자들이 세상 에 속 하지 않도록 그들을 거룩하게 구별한다. 3. 진리 용어와 진정한/진실(참)된 이란 수식어가 부여된 상징들과의 연결 앞에서 보았듯이, 요한 내러티브에서 진리 는 하나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고, 예수는 하나님의 진리 를 체화하고 증언한다. 청자들은 진리 의 형 용사 파생어, 진실(참)된 을 수반하는 예수에 대한 은유들을 마주하게 된 다. 복음서 서두에서 이미 예수는 진실(참)된 빛 으로, 모든 사람을 비추는 빛 으로 세상에 오신 분으로 묘사되고 있다(요 1:9). 예수가 문자적인 의 미에서 빛 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은혜와 진리를 가져오는 하나 님으로부터 오신 빛 이시다. 요한에 의해 사용된 진실(참)된 이라는 단어 는 문자적 의미로의 빛 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종류의 빛 을 일컫는다. 27 이 빛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보고 경험하게 한다. 요한 내러티브의 어느 한 지점에서 예수는 자신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 한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 8:12). 청자들은 이미 예 수를 진실(참)된 빛 으로 들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가 다른 빛과 같지 않 은 세상의 진실(참)된 빛 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수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아버지 그분은 너희에게 하늘로 부터 오는 진실(참)된 떡(빵)을 주신다(요 6:32). 그는 자신에 대하여 또 한, 이렇게 진술한다: 나는 생명의 떡(빵)이다(요 6:35, 48) ; 나는 하늘로 부터 내려온 살아있는 떡(빵)이다(요 6:51). 그리고 나서 예수는 단언 한 다: 내 살은 진실(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진실(참)된 음료이다(요 6:55). 예수는 문자적으로 떡(빵)은 아니지만, 그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 거하고 27) Bruce Malina와 Richard Rohrbaugh는 주장한다: 떡/빵 (6:35), 빛 (8:12), 문 (10:9), 생명 (11:25-26), 길 (14:6), 그리고 포도나무 (15:5)와 같은 은유들은 이것 들이 운용되고 있는 정황들 속에서 똑 같은 의미를 갖는다; 그것들은 다양한 실- 세계의 대상물들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나는...이다 진술 안에서 예 수와 동일시 될 때에는 각각의 은유들은 상호 인격적인 차원을 취하게 된다. 참 조. Malina and Rohrbaugh, 앞의 책(1998), 6.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25 그를 믿는 사람들에게 떡(빵) 과 같다. 이 떡(빵) 은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 성에 있어서의 떡(빵)이고, 이는 진실(참)된 양식과 음료가 진실(참)되신 하나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즉, 요한은 진실(참) 된 이란 용어를 청자들로 하여금 일반적인 의미의 떡(빵) 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의 진실(참)된 떡(빵)과 음료로 여길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예수는 자신에 대하여 나는 진실(참)된 포도나무이다(요 15:1) 라고 선 언한다. 예수는 분명 문자적으로 포도나무 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마치 포도나무 와 같고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포도나무의 가지들과 같다는 것이다. 이 가지들은 포도나무에 접붙여져 있지 않으면 생명을 갖지 못하 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요 15:4-5). 예수는 일반적 의미의 포도나무가 아 니라 진실(참)된 포도나무이다. 청자들은 이 포도나무 비유 내러티브를 들었을 때, 그들이 열매들 을 맺기 위하여 누구에게 접붙여져 있어야 하는 지를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빛, 떡(빵), 음식, 음료, 그리고 포도나무 등은 실제 세상의 대상물들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그 형용사 파생어( 진실(참)된 )는 이러 한 은유적 실체들과 관련하여 진실(참)됨 을 부각시킨다. 이와 같은 단어 들은 은유적으로 예수의 실체를 언급하고, 생명을 풍성하게 가져오는 하 나님과 그리고 예수와의 관계성을 의미하게 된다. 더 나아가, 여기서 음 식과 음료 그리고 포도나무들과 같은 것들에 대한 일상의 경험들은 특별 히 청자들이 로마제국 치하에서 경험했던 것들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요한의 예수이야기 가 퍼포먼스로 전해졌던 로마제국 치하의 소아시아 에 베소에서 요한은 예수를 진실(참)된 빛, 음식, 음료, 그리고 포도나무로 강력하게 부각시킴으로써 이러한 그의 주변 삶의 세계 의 허구적 실체들 (로마황제를 중심으로 하는 제국적 가치 중심의 세계관과 삶의 세계)에 대 해 반대적 혹은 대안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28 28) 요한 공동체가 요한복음을 경험했었던 로마 제국적 컨텍스트로서 1세기 소아시 아 에베소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는 필자의 미간행 학위논문 제 1장을 참조.

26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4. 진리 가 성령에 의해 드러남 요한 내러티브를 통해 우리는 진리 가 예수 안에서 드러남과 더불어 또 한, 성령 안에서 드러남을 확인할 수 있다. 성령은 진리의 영 이시고(요 14:6; 15:26; 16:13), 사람들을 모든 진리로 안내할 것이다(요 16:13). 우리 가 주목했었듯이, 요한은 성령을 진리로 여기고 있다(요 4:23-24): 곧 진실(참)된 (avlhqinoi) 예배자들이 아버지를 영과 진리로 (evn pneuvmati kai. avlhqei.aë) 29 예배할 때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고 그를 예배하는 자들은 반 드시 영과 진리로 (evn pneuvmati kai. avlhqei.aë) 예배해야 한다(요 4:23-24). [강조는 필자가 함]. 더 나아가, 요한은 성령을 진리의 영 으로 식별하고 난 뒤에(요 14:16),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진리의 영, 그가 나[예수]를 대신하여 증언할 것이다(요 15:26). 그리고 예수는 제자들에게 성령이 너희를 모든 진리에로 안내할 것(요 16:13a) 이라고 말한다. 예수와 같이 성령도 그 자 신의 설명으로 말하지 않고 그가 위로부터 들으시는 모든 것을 말씀하실 것이다(요 16:13b). 따라서 진리 는 하나님으로부터 기원하고, 예수 안에 나타내어졌고, 또한, 예수의 죽음 뒤에 성령에 의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진리 가 근본적으로 하나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말해 준다. 그것은 또한, 요한의 진리 가 시/공간 모두에 있어 총괄적(global) 혹 은 우주적(cosmic)인 의미를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5. 위로부터 기원하는 진리 는 이 세상 과 이원론적으로 대조됨 요한은 이원론적 대조기법 을 사용하여 진리 를 세상 (ko,smoj) 그리고 그 세상 의 통치자, 어두움, 악, 기만, 거짓, 그리고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 등과 대조시킨다. 30 즉,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진리 에 관한 또 하나의 29) 영과 진리 도 역시 은혜와 진리 에서와 같이 일종의 헨다이어디스 로 기능한다 고 볼 수 있고, 접속사 kai,는 ep-exegetical kai,로 기능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여기에서 영과 진리 는 성령 곧 진리 로 이해될 수 있다. 참조. Brown, 앞의 책 (1966), 180. 30) 요한의 특수용어 중 하나인 세상 (ko,smoj)은 복음서 안에서 독특한 사용례를 보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27 측면은 바로 세상 과의 대조이다. 간단히 말하면, 세상 은 진리 를 알지 못 한다. 요한은 서두에서부터 분명히 말하고 있다: 진실(참)된 빛(to. fw/j to. alhqino,n)이 모든 사람을 비추며 세상 안으 로 왔다. 그분은 세상 안에 있었고 세상은 그분을 통하여 존재하게 되었 다. 그러나 세상 은 그분을 알지 못했다. 그분은 그 자신의 것인 세상 에 왔지만, 자신의 사람들이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요 1:9-11). [강조 는 필자가 함]. 요한 내러티브가 전개되면서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의 공적 사역 전반 에 걸쳐(특히, 요 2-12 및 요 18-19) 세상 을 대표하면서, 주요한 역할들 을 수행한다. 특히, 예수의 고별 담화 에서 청자들은 세상 이란 단어의 울 림 현상 을 진리 와의 관계성 속에서 많이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느 시점에서 예수는 이렇게 말씀한다: 이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이 그를 받을 수 없는 것은 세상이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요 14:17). 복음서 뒷부분에 가서는 로마 총독 빌라도가 세상 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예수는 빌라도 앞에서 그의 나라가 이 세상 으로부터 기원하지 않음을 말하고, 진리 에 대하여 증언한다. 유대 지 도자들과 로마총독 모두 예수와 갈등을 겪고 있음을 요한 내러티브는 보 여주고 있다. 이것은 세상 과 진리 사이에 존재하는 대조의 범위가 총체 적 혹은 포괄적 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즉, 여기에서 진리 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며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 사회적 축성체 (social construction) 로서의 실재와 관련된다. 세상 역시 세상을 보는 방식과 세상 안에 존 재하는 방식을 말하지만, 특별히 제국적 사회적 축성체 (imperial social construction)를 지칭하는 실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진리 의 세상 인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총괄하여 일컫는 긍정적 혹은 중립적 의미로 사용되 기도 하고(1:29; 3:17; 4:42; 6:14, 33, 51; 8:12; 9:5; 10:36; 11: 27; 12:47), 특별 히 복음서 후반부 고별설교(요 13-17)에서는 부정적 의미로서 사탄의 주도권 하 에 놓여 있는 특정 사람들, 곧 예수에 대항하여 돌아서서 반대하는 사람들과 세 상 이 동일시되어 빈번하게 나타난다. 요한복음 안에서 세상 (ko,smoj) 용어의 사용 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위하여서는 참조. Brown, 앞의 책(1966), 508-510.

28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에 대한 대조 개념으로서의 총괄적인 특징은 진리 에 대한 이해를 예수 안 에 거하고 있었던 요한 공동체의 삶의 세계 에 대한 한 포괄적 용어로 보 도록 도와준다. 한편, 진리 가 세상 에 대해 대조된다는 생각은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제 자들이 맞이하게 되는 세상 과의 관계성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고별담화 에서 예수는 세상 이 자신의 제자들을 향해 거부와 박해를 할 것임을 길게 이야기 한다. 여기에서 사람이 세상 에 속하느냐 속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나는 그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주었고 세상 은 그들을 미워했습니다. 이 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 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 었습니다. 나는 당신께 그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 달라고 요청하는 것 이 아니고 당신께서 그들을 악한 자로부터 보호하여 주시기를 요청합니 다. 그들은 내가 세상 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세상 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진리 로/안에서(evn th/ avlh,qei,a ) 거룩히 구별하여 주십시오. 당신 의 말씀은 진리(avlh,qeia,) 이십니다(요 17:14-17). [강조는 필자가 함]. 여기에서 분명한 것은 예수가 말씀하는 진리 가 세상 에 의해 대표되는 경험과는 다른 실재 내지는 그와 관련한 삶의 세계 라는 점이다. 제자들 은 사는 동안 피조세계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진리 라는 위로 부터 오는( 세상 의 사고방식에 대해 대안적이고 반대되는) 생활방식으로 산다. 또한, 요한복음의 구연자(performer)는 단지 진리 와 세상 이라는 실 재들 간의 일반적 대조점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의 통치자에 대한 반대적 입장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세상의 통치자 는 사탄을 일컫지만, 그것은 또한, 그 연결성과 함축성을 고려할 때 당시 로마황제를 지칭한다 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왜냐하면, 로마제국의 황제 또한, 요한에게 있어 이 세상의 통치자 였기 때문이다: 나는 더는 너희와 많이 이야기 하지 않 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통치자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 대하여 어떤 힘도 갖지 못한다(요 14:30) 이 세상의 통치자 는 이미 심판 받았다(요 16:11). 이보다 앞서 요한복음의 구연자(performer)는 이미 이 세상의 통치자 의 심판에 관하여 언급했었다: 이제는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있다. 이제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29 이세상의 통치자는 쫓겨날 것이다(요 12:31). 그래서 청자들은 이 세상의 통치자 라는 울림 현상 을 내러티브 전개에 따라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요 14:30; 16:11). 또한, 예수의 수난 내러티브에서 예수가 빌라도에게 대 답한다: 그것이 31 위로부터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너는 나에 대하여 아무 런 힘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요 19:11). 빌라도는 여기서 이 세상의 통치 자 와 연결되는데 이는 둘 다 예수에 대해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하다는 점 에서 그러하다(참조. 14:30; 19:11). 요한에게 있어서 예수와 그의 제자들 은 세상 으로부터가 아니라 진리 로부터 기원하는데, 이는 모든 면에 있어 서 세상 으로부터 기원하는 이 세상의 통치자 와 빌라도 와 반대된다. 그 러므로 청자들은 진리 와 세상 사이에 분명한 반대가 존재함을 파악할 수 있고, 아울러 청자들을 포함한 예수의 제자들에게 이 세상의 통치자가 아 무런 힘을 갖지 못한다는 확신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6. 진리 는 악 에 대한 도덕적 대조를 표방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진리 는 세상 에 대해 도덕적인 면으로 대조되는 특징을 부분적으로 갖기도 한다. 진리 가 갖는 도덕적인 차원은 구체적인 비도덕적 행동들에 관해서라기보다 일반적인 의미의 도덕적 차원을 일컫 는다. 예를 들어, 요한 내러티브에서 진리 는 빛 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요 한은 이것을 사람들이 사랑했던 어두움 과 대조시킨다: 그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들이 악하였기 때문에 빛 보다는 어두움 을 사랑하였다(요 3:19). 진리 와 악 이 대조되는 관계에 있고 진리 를 행하는 사람들과 악 을 행 하는 사람들이 또한, 대조관계에 있다. 요한은 진리 를 행하는 사람들과 31) 필자는 여기에서 D. A. Carson의 입장을 지지하며 따르는데, 그는 여기에 나오 는 그것(it) 은 바로 앞에 언급되는 여성명사, 힘/권세 (evxousi,an)를 지칭한다고 보 기 어렵고, 중성분사구문(h=n dedome,non)의 주어로서 예수의 건네어 넘겨짐( Jesus being handed over -요 18:36) 을 지칭하는 것으로 본다. 참조. D. A. Carson,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Grand Rapids, MI: Eerdmans, 1991), 601-602; 또 한, 참조. Richard Cassidy, John s Gospel in New Perspective: Christology and the Realities of Roman Power (Maryknoll, New York: Orbis Books, 1992), 49.

30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악 을 행하는 사람들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악을 행하는 모든 사람은 빛 을 증오하고, 빛 으로 나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진리(what is true/th.n avlh,qeian) 를 행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들이 하나님 안에서 행해진 것임이 분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빛 으로 나아온다(요 3:21). 이와 같이 요한의 진리 는 인간의 행동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지만, 이러 한 행동과 관련한 진리 가 도덕적인 구체적 행동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 라, 인간의 생각들과 마음의 결정들의 차원까지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 다. 32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갖는 것은 진리 가 요한 내러티브 안에 서 기만 의 개념과 대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다가오고 있던 나다나엘을 보셨을 때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여기 참으로 한 이 스라엘 사람이 있다. 그의 안에 어떠한 속임 이나 기만 도 없다(요 1:47). 요한복음 7장에서는 예수가 군중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요 7:12) 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다. 예수는 그 자신 안에 어떠한 거짓된 것도 없음 을 방어적인 입장에서 단언한다(요 7:18). 기만 은 또한, 악 과 관련된다. 예수는 그를 죽이려고 하는 유대 지도자 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희는 너희 아비, 악마 로부터 기원하고 너희 아비의 탐욕을 실행하는 일을 선택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진리(evn th/ avlh,qei,aë) 안 에 서 있지 않았는데 이는 그의 안에 진리(avlh,qeia) 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말할 때 그는 그 자신의 본성에 따라 말하는 것인데, 그것은 그 자신이 거짓이요 또한,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진리 (avlh,qeian) 를 말하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믿지 않는다(요 8:44-45). [강 32) Lindsay는 이렇게 쓰고 있다: 불트만은 옳게 지적하는데, 진리를 행한다는 것 은 단지 올곧은 행위를 중시하는 것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행위, 인내하는 행위 즉, 하나님 안에서 취해지는 행위를 중시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하면, 요한복음 3:21에서 진리를 행한다는 것 은 불트만이 히브리 표현어구인 asah emeth 의 본 래적 의미 즉, 신실하게 행하는 것 에 더욱 밀접하게 일치한다는 것이다. 참조. Lindsay, What is Truth?, 134.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31 조는 필자가 함]. 이 같이 진리 는 기만 혹은, 거짓 의 개념과 대조된다. 또한, 악마 는 살 인자 뿐만 아니라 거짓말쟁이 혹은 거짓의 아비 로 묘사되면서 이러한 행 위들은 진리 안에 서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이것은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예수를 고소하고 체포하려는 유대 지도자들과 예수를 처형하는 로마 권 력자들의 행동들을 청자들에게 상기시키며 그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분 명히 하고 있다. 유사하게 진리 는 자기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거짓 에도 뚜렷하게 대 조된다. 진리 는 여러 차례 말의 울림 현상 을 일으키면서 예수를 보내신 분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나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영광을 받지 않는다(요 5:41) 너희가 서로로부터 오는 영광은 받고 홀로 한분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오 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요 5:44) 자기 자신을 위하여 말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영광을 추구한다. 그 러나 그를 보내신 분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은 진실(참)되니 그의 안에 어떠한 잘못된 것도 없다(요 7:18). [강조는 필자가 함]. 요한은 자기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거짓 된 삶의 방식을 진리 에 반대 된다는 점에서 비판하고 있다. 다음의 예가 이를 더욱 분명하게 해 준다: 나는 나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 않는다; 그것을 구하는 분이 있는데 그가 곧 심판자이시다(요 8:50). 따라서, 진리 는 헛된 것 과 대조되며 동시에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한다. 진리 가 하나님 안에 뿌리 내리 고 있기 때문에 진리(참)되신 분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들은 기만하지 않 을 것이고 거짓을 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들에 관한 한, 로마황제 보다 이러한 묘사에 적합한 사람은 없 다. 그러므로 진리 가 갖는 반-로마제국주의적 가치관의 성격이 요한이 즐겨 사용하는 어구인 자기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 과 관련하여서도 감지됨을 알 수 있다.

32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7.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진리 개념에 대한 전반적인 의미들 요한 내러티브는 진리 개념과 관련하여 우리들에게 다음의 항목들을 말해 준다. 가. 하나님과 예수에 관한 진실(참) 된 진술들 나. 하나님으로부터 기원하는 진리 는 진실(참) 되신 하나님 안에 그 뿌 리를 두고 있다. 다. 하나님은 진리이시다. 예수는 진리이시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다. 라. 하나님은 다른 신 들과 대조적으로 참으로 진실 하시다 유일하신 참 하나님. 마. 세상 뒤에 계시는 진실(참) 된 실재 말씀, 빛, 은혜, 길, 생명 등 과 연관되며 동등하게 제시된다. 바. 진실(참)된 빵(떡), 빛, 음식, 음료, 그리고 포도나무 등은 하나님 과의 관계성의 질 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와 같은 상징들이 기초하 고 있는 구체적 실체들 보다 더욱 실제적이고 진실(참) 되다. 사. 진리 는 이원론적 차원을 가지며 어두움, 기만, 잘못 됨, 거짓, 자 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의 양식, 악, 살인 등과 대조 내지는 반대 된다. 아. 세상 및 이 세상의 통치자 와 포괄적으로 대조를 이룬다. 중요한 것은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진리 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용어란 점이다. 이것은 요한의 다음 진술에 의해 확인되고 강화 된다: 성령이 너 희를 모든 진리 로 안내할 것이다(요 16:13). 여기에서 모든 진리 는 올바른 믿음의 진술들 이상이며 그것들을 넘어선다. 그것은 진리 가 세상을 바라 보는 진실(참) 된 방식일 뿐 아니라, 성령 곧 진리의 영 이 사람들을 예수 안에 그리고 하나님 안에 거하는 삶의 세계 로 안내하실 것임을 말한다. 8. 어떻게 믿는 이들 이 진리 와 연결되는가? 요한의 진리 는 삶의 세계 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33 진리 의 삶의 세계 안에서 요한의 공동체는 하나님, 예수, 및 성령의 실재 들을 경험하며 살 뿐 아니라 믿음, 도덕적 헌신, 관계성, 영적 경험으로서 의 풍성한 삶의 깊이와 같은 것들을 살아낸다. 그렇다면 어떻게 믿는 사람 들이 이렇듯 포괄적인 삶의 경험에 관계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분명 한 진술들이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어떻게 제자들이 진리 를 경험할 수 있 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 진리를 아는 것: 사람들은 진리 를 알(ginw,skw) 수 있다(요 8:31-32; 17:8). 여기 인용된 각 구절들에서 우리는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앎 의 특 별한 의미를 보게 된다. 그것은 어떠한 사물에 관한 지식적인 앎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성 안에서의 친밀한 앎,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다. 33 너희는 진리 를 알 것이다. 그리고 그 진리 가 너희를 자유케 할 것이다 (요 8:31-32). 너희가 나를 알면, 너희는 또한, 아버지를 알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를 아는 것이다(요 14:7). 그리고 영원한 생명은 이것이니 곧 그들이 당신, 곧 유일하신 진실(참) 되신 하나님과 당신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 17:3). 그들이 진리 안에서 내가 당신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요 17:8). [강조는 필자가 함]. 나. 진리 안에 서는 것: 거짓 의 아비( 악마 )와 대조적으로 사람들은 함축 적 의미에서 진리 안에 설 수 있다(요 8:44). 이 구절은 마땅히 품어야할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안에 거하는 자세를 가리킨다. 진리 안에 서는 것 과 그들 안에 진리 를 갖는 것은 하나님 안에 그들이 거하고 하나님이 그 들 안에 거하시는 것을 경험하는 것과 평행적으로 상응한다. 예수는 사탄 을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진리 안에 서지 않는 자라고 언급한다. 왜냐하 면, 그의 안에 진리(참) 가 없기 때문이다(요 8:44). 33) 참조. Brown, 앞의 책(1966), 513-515. 요한 내러티브에서 요한은 믿음/믿다 의 경우와 유사하게 지식(앎)/알다 의 경우에도 명사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동사 형태를 사용한다.

34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다. 진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 사람들이 진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사 람들이 진리 안에 있는 것도 유사한 점이 있다. 이것 역시 특정 진술들에 대한 개념적 동의 차원의 믿음 그 이상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즉, 그 것은 세상 안에서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의 유입 혹은 흡입됨을 일컫는다: 진리의 영 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인도하실 것이다(요 16:13). [강조는 필자가 함]. 라. 진리에 속하는 것: 사람들은 진리 에 속해야 한다(요 18:36-38). 진 리 를 아주 온전히 품었던, 그래서 진리 에 의해 사로잡혔던 사람들에 대 한 요한 내러티브 안의 언급이 있다: 이를 위해 내가 태어났고 이를 위해 내가 세상에 왔다. 곧, 진리 에 대하여 증언하는 것을 위하여. 진리 로부터 기원하고 있는 모든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다(요 18:37). [강조는 필자가 함]. 마. 진리를 행하는 것: 이 구절은 진리 안에서 사는 삶의 선함을 언급하 는데 어두움 속에서 악한 행동 을 하는 것에 대조된다: 그러나 진리 를 행 하는 사람들은 빛으로 나아오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행동들이 하나님 안 에서 행해진 것들임이 분명하게 된다(요 3:19-21). [강조는 필자가 함]. 바. 계속하여 나의 말에 거하는 것: 다시 한 번 이 구절의 개념은 진리 의 내주를 포함하고, 이러한 진리 안에 계속하여 거함을 통해 믿는 이들 은 자유하게 된다: 너희가 내 말에 계속하여 거하면, 너희는 진실로(참으 로) 나의 제자들이 되고, 너희가 진리를 알게 될 것이고, 그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 8:31-32). [강조는 필자가 함]. 사. 진리 를 믿는 것: 이것이 아마도 제자들에게 진리 와의 관계에 있어 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한 내러티브에서 진리를 믿는 다 는 진술이 나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수가 진리 이시기에, 사람들 이 예수를 믿고 하나님을 믿을 때(요 14:1), 그들은 진리 를 믿고 있는 것 이라 할 수 있다. 요한 내러티브에서 믿는 다는 것은 한 번도 명사 형태로 나타나지 않고 언제나 동사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은 독특하다. 34 여기서 34) Sandra Schneiders는 이러한 독특한 동사사용의 이유를 예수와 그의 제자들 사 이의 상호작용은 결코 얻어지거나 이루어지거나 혹은 소유되는 어떤 것이 아니기 때문임을 요한이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요한에서 믿는다 는 것은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35 중요한 점은 예수를 믿고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그러한 진술들에 대한 정신적 동의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들어가야 할 하나의 관 계성을 말한다. 이런 점에서 심지어 믿음 대신 신뢰 라는 표현조차도 적절 하지 못할 수 있다. 믿는다는 것 은 하나님과 예수와의 관계성 속으로 들 어가고, 그 안에서 상호 거함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 관계성으로의 진입은 영원토록 지속되는 풍성한 생명을 가져온다. 이와 관련하여 요한 복음의 목적 진술보다 더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곳은 없다. 이것들은 너희로 하여금 예수가 메시아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 도록 하기 위하여, 그리고 그 믿는 것 을 통하여 너희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씌여졌다(요 20:31). 믿음의 행동 은 사람을 생명의 관계성 안으로 들여보낸다. 우리가 진리 와 관련하여 마주쳤던 많은 진술들은 예수와의 관계성과 평행을 이루며 유사하게 나타난다- 안에 서는 것, 안으로 들어가는 것, 에 속하는 것, 그리고 안에 지속적으로 거하는 것. 결론적으로,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진리 는 예수를 따르는 이들의 공동 체의 삶의 세계 를 아우르는 한 포괄적인 개념이다. 그러한 총괄적 개념 안에는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가 요한복음 청자들이 처해 있던 세상, 즉, 그들이 깊숙이 젖어들어 있었던 로마제국이라는 삶의 세계 와 대조를 이 루며 서 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9. 주요 캐릭터(인물)들이 진리 에 대해 증언 끝으로 요한 내러티브 안의 핵심 캐릭터(인물)들은 진리 에 대해 증언하 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단절이 없이 깊어지기도 하고 혹은 멈추기도 하는 계속하여 지속되는 관계성을 의미한다. 참조. Sandra Schneiders, Written That You May Believe: Encountering Jesus in the Fourth Gospel (New York: Crossroad Publishing Company, 2003), 11.

36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가. 세례 요한: 세례 요한은 예수의 진리 에 대하여 증언한다. 내러티브 가 전개되는 어느 한 시점에서 예수는 진리 와 관련하여 세례요한의 증언 을 설명한다. 또 다른 곳에서는 군중들이 나와 그 같은 사항을 확인하는 것으로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서로 일종의 울림 을 일으키고 있다. 나에 대하여 증언하는 또 한 이가 있다. 나는 그의 증언이 진실(참)되 다 는 것을 안다. 너희는 메신저들을 세례 요한에게 보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은 그 진리 에 대해 증언하였다(요 5:32-33). 세례요한은 아무런 표적도 행하지 않았지만 세례요한이 이 사람에 대하 여 말했던 모든 것은 진실(참) 되다(요 10:41). [강조는 필자가 함]. 나. 예수: 예수는 그 자신에 관한 진리 에 대해 증언한다. 물론, 하나님 및 예수가 행하는 표적들도 예수에 대한 진리 에 대해 증언한다(참조. 요 5:36-37; 8:26, 40, 45, 46; 18:37). 다. 성령: 성령 곧 보혜사는 진리 의 성령(genitive of equivalence)으로 성령 = 진리 라는 의미로 이해 될 수 있다. 성령의 증언은 곧 진리 이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오시는 진리 의 성령 가 오시면, 그가 나에 대하여 증언하실 것이다(요 15:26). 라. 제자들: 어떻게 진리 의 영이 예수 자신을 대신하여 증언하실 것인 지를 설명한 직후에, 예수는 모든 진리 에 대하여 진리 의 영으로부터 배 운 것들을 제자들도 계속하여 증언할 것임을 추가적으로 말씀한다: 너 희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하였기 때문에 너희도 역시 증언할 것이다(요 15:27). 마. 요한복음 작성자: 요한복음 작성자도 예수의 진리 에 대하여 증언한 다. 이것[예수의 옆구리로부터 흘러나온 피와 물]을 보았던 그 사람이 너희 도 또한, 믿도록 하기 위하여 증언했다. 그의 증언은 진실(참) 되고, 그 는 그가 진리 를 말하고 있음을 안다(요 19:35). 이 사람이 바로 이것들에 대하여 증언한 그 제자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37 이 진실(참)됨 을 안다(요 21:24). 청자들은 그들이 들은 것들의 진실성(참됨) 과 그들이 하나님과 예수와 의 관계성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의 실제성 에 대해 요한 내러티브 전 체를 통하여 적절한 강조를 받았다. 그들은 이 진리 에 의해 대표되는 삶 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 계속 거한다. 청자들은 이 진리를 위하 여 보냄을 받고 스스로 증언하도록 기대되었던 제자들에게 주어졌던 권 고들과 임무들을 자신들의 것들로 동일시한다. 아울러 청자들은 복음서 내러티브의 끝에 나타나는 작성자의 진리 주장 을 통해 보증적인 확신을 얻을 수 있다. 그 결과 그들은 믿고, 반복하여 이 복음서를 증언하고, 복음 서가 지닌 진리 를 듣는 이들에게 증언할 수 있게 된다. 이 진리 에 속하는 것이야 말로 많은 시험과 환난 속에서 청자들을 지탱할 수 있게 해 준다. V. 결론 요한은 세상 에 대해 반대되는 창조세계에 대한 대안적인 경험을 보유 하고 있으며, 어떤 면에서 요한의 특수 용어 들은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를 묘사하기 위한 노력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청자들 안에서 그 진리 라는 삶의 세계에 대한 경험을 촉발하기 위해 요한이 들이는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요한 내러티브 안에서 진리 는 참되신 하나님 안에 뿌리내리고 있다. 따 라서 진리 는 하나님으로부터 기원한다. 진리 용어는 요한 내러티브 안에 편만한 개념적 용어이고 특별히 그 파생어들을 포함하여 고려할 때 요한 의 주요 상징들 및 사건들과 연관되고 있다. 더 나아가 요한의 진리 는 세 상 과 이원론적 대조를 이루는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으며 또한, 악 에 대 한 도덕적 대조를 표방하고 있다. 진리 용어가 세상 과 대조되고 있기 때 문에 우리는 진리와 관련하여 한 포괄적 개념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요한 내러티브에서 세상 은 단지 인간들(예를 들어 로마총독이나 유대 권위자 들) 만을 일컫지 않는다. 그것은 요한 공동체가 처한 제국적 정황 속에서

38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공동체 안팎에 존재하는 사회적 축성물 (social construction)로서의 실재 를 가리킨다. 마지막으로 전체 요한 내러티브를 통하여 믿는 청자들은 세 상 가운데 살지만, 세상 으로부터 기원하는 가치관에 따라 살지 않고, 진 리 를 알 도록, 진리 안에 서도록, 진리 안으로 들어가도록, 진리 에 속하 도록, 진리 를 행하도록, 나의 말 에 계속 거하도록, 그리고 진리 를 믿도록 요구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요한의 진리 는 요한 공동체의 대안적 삶의 세계 를 전체로 서 포괄하는 개념 용어이며, 청자들은 반복적 들음을 통해 공동체 안팎의 로마 제국주의적 세계관과 문화적 정신들에 함몰되지 말고, 이 진실(참)된 실재를 품도록, 그리고 그 안에서 살며 그것에 대해 증언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다시 말하면, 1세기 후반 구전문화 속에서 말과 소리와 몸짓 및 표 정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구연이 되었던(performed) 요한복음은 제국주 의적 실재들과 갈등하며 이 복음서를 경험했던 요한 공동체에게 진리 라 는 요한의 특수 용어를 통해 대안적인 정체성 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였으 리라 생각된다.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39 참고 문헌 Achtemeier, Paul. Omne Verbum Sonat: The New Testament and the Oral Environment of Late Western Antiquity.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 109(1990), 3-27. Aune, David. The Westminster Dictionary of New Testament & Early Christian Literature & Rhetoric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3. Bauckham, Richard. The Testimony of the Beloved Disciple: Narrative, History, and Theology in the Gospel of John. Grand Rapids, MI: Baker, 2007. Brown, Raymond.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Anchor Bible 29/29A. New York: Doubleday, 1966, 1970. Carson, D. A.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Grand Rapids, MI: Eerdmans, 1991. Carter, Warren. John and Empire: Initial Explorations. New York: T&T Clark, 2008. Cassidy, Richard. John s Gospel in New Perspective: Christology and the Realities of Roman Power. Maryknoll, New York: Orbis Books, 1992. Chatman, Seymour. Story and Discourse: Narrative Structure in Fiction and Film. Ithaca and London: Cornell University Press, 1978. Culpepper, R. Alan. Anatomy of the Fourth Gospel: A Study in Literary Design. Philadelphia, PA: Fortress, 1983. De La Potterie, Ignace. The Truth in Saint John. edited by John Ashton. The Interpretation of John. Edinburgh, UK: T&T Clark, 1997. Harris, William. Ancient Literac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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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Abstract Truth As Alternative Life-World in John s Gospel Narrative: A Performative-Narrative Approach Dr. Ji-Woon Yoo Adjunct professor, Presbyterian University & Theological Seminary This article suggests a fresh understanding of John s term truth and invites people to hear John s Gospel as a whole. The term truth in John needs to be understood in the narrative itself in order to determine its meaning because John s rhetoric of truth can only be fully understood in relation to its narrative context. John s term truth is an encompassing word for the life-world of the audience of the Gospel of John and it entails an alternative life-world for the Roman imperial life-world. The term truth and its cognates pervade the Gospel narrative, and John s truth is firmly rooted in God within the story world. Next, truth is related to words with global concept, including grace, light, spirit, way and life, and word. It also relates to Jesus through symbols, indicating what is real, such as light, bread, food, drink, and vine. Furthermore, John s truth retains an implication of dualistic contrast to the world and represents a moral contrast with evil. The significant characters in John s Gospel such as John the Baptist, Jesus, God, the Spirit, the disciples testify to the truth. The believing audience is also invited to know the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 로서의 진리 43 truth, stand in the truth, enter into the truth, belong to the truth, do the truth, continue in my word, and believe in truth. People are to embrace this reality, live in it, and testify to it. Key Words John, truth, rhetorical impact, counter-imperial, performativenarrative criticism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적 분별: 구별하는 표지 와 종교적 정서론 을 중심으로 이 강 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초록 한국 개신교 교회 역사를 돌아볼 때, 1907년의 <평양 대부흥>의 경험 이후 로 한국 개신교인들은 부흥과 관련한 많은 영적 경험들을 축적해 왔다. 그 경 험들의 양적 질적 넓이와 깊이에 반해, 그 경험들을 분별해 보려고 하는 목회 적, 신학적 노력은 무척 일천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현대 한국 개신교인들은 특히 영적 경험들을 분별하는 데 있어서 그들의 영적 여정에 안내가 필요하 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논문은 개신교 영성의 대표적 인물인 조나단 에 드워즈(Jonathan Edwards)가 영적 분별을 다룬 두 권의 책, 구별하는 표지 (Distinguishing Marks)와 종교적 정서론 (Religious Affections)을 통해, 18세 기 영적 대각성운동(the Great Awakening)이라는 부흥 사건의 경험을 어떻게 분별하는지를 고찰한다. 필자는 먼저 이 두 작품의 배경을 간략하게 다룬 후 에 각 작품에 나오는 부정적 표지와 긍정적 표지를 분석함으로써 에드워즈 의 분별 사상을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두 작품을 비교한 후에 몇 가지 분별의 특징에 주목한다. 구별하는 표지 에서, 에드워즈는 아홉 가지 부정적 표지와 다섯 가지 긍 정적 표지를 제시한다. 여기에서, 부정적 표지란 부흥의 반대파들이 부흥이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적 분별 45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제시한 근거들로서 에드워즈는 그것 들이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성경을 근거로 반박한다. 다섯 가지 긍정적 표지 는 부흥의 경험이 확실히 성령의 역사라는 증거들이다. 종교적 정서론 에서, 에드워즈는 먼저 정서의 정의를 내린 후에, 열두 가 지 부정적 표지와 열두 가지 긍정적 표지를 제시한다. 에드워즈의 분별 사상 은 분별 과정에서 영적 경험 안에 있는 감정과 느낌을 포함한 정서적 내면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부정적 표지 는 성령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로서는 불확실한 표지를 말한다. 그리고 구 별하는 표지 에서와는 달리 부정적 표지는 정서적으로 고양된 경험을 너무 쉽게 신뢰해버리는 열심주의자들을 반박하기 위해 사용된다. 열두 가지 긍정 적 표지는 성령의 구원적 역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더욱 구별되고 확실한 표 지를 말한다. 그 표지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바탕으로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1) 정서가 일어나는 기반은 무엇인가? (2) 이 정서는 무엇을 수반하는 가? 그리고 (3) 이 정서에서 나오는 열매는 무엇인가? 구별하는 표지 와 종교적 정서론 의 차이점은 부흥의 정서적 경험에 대 한 에드워즈의 분별 사상이 발전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에드워즈 의 부정적, 긍정적 표지는 분별 과정에서 인지와 정서라는 요소의 균형을 고 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에드워즈의 분별에서 주목해 야할 요소는 마음의 감각, 미학적 요소 그리고 기독교인의 실천 등이다. 이것 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영적 경험을 분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요 단어들 영적 분별, 조나단 에드워즈, 부흥, 구별하는 표지, 종교적 정서론 I. 들어가는 말 한국 개신교 교회 역사를 돌아볼 때, 1907년의 <평양 대부흥>의 경험 이 후로 한국 개신교인들은 부흥과 관련한 많은 영적 경험을 축적해 왔다. 여

46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기에서 영적 경험이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 험을 일컫는다. 구원과 관련된 거듭남의 경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성화 의 경험, 그리고 사역과 관련된 은사의 경험 등은 물론이고 자연과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영적 경험의 양적 질적 넓이와 깊이에 반해, 그 경험을 분별해 보려고 하는 목회적, 신학적 노력은 무척 일천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현대 한국 개신교인들은 특히 영적 경험을 분별하는 데 있어서 그들의 영적 여정에 안내서가 필요하다 고 느끼고 있다. 최근 현대 한국 기독교인들의 영적 경험은 분별이 필요하 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 공감대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현재 영적 경험의 상황에 대한 심각한 인식이 전제되어 있 다. 첫째, 영적 경험의 혼합 주의적인 경향에 대한 두려움이다. 기독교인 들이 영성훈련을 받기 위해 자기가 속한 교단을 넘어서서 타교단의 영성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종교를 넘어서 타종교의 영 성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다양한 영성훈련 프 로그램을 통해 하게 된 영적 경험이 개인의 내면에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 다. 그 혼란의 중심에 종교적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 내가 경험한 것 이 기독교의 영성적인 체험인가? 둘째, 기존의 분별 방법에 대한 회의가 있다. 현대 한국 기독교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분별 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목회자와 상담을 통해 분별한다. (2) 예언의 은사가 있는 분들을 만나 예언을 듣고 분별한다. (3) 성경을 묵상하면서 마음에 감동되는 성경 구절을 기준으로 분별한다. (4) 삶에서 반복되어 일어나는 일들을 기준으 로 분별한다. (5) 꿈을 기준으로 분별한다 등. 기존의 분별 방법들이 영성 생활에 도움이 된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셋째, 두 번째 상황과 관련해서, 현대 한국 개신교에 분별에 대한 원칙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원칙이 없으므로, 분별의 기준이 교단마다 다르 고, 목회자마다 다르고, 신자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분별의 원칙을 세우 는 것이 현 단계에서 무척 중요하다. 분별의 원칙을 세우기 위해 우리는 분별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었던 신앙선배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개신교인의 영적 경험을 분별하 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적 분별 47 저술한 하나님의 영의 역사를 구별하는 표지 (The Distinguishing Marks of a Work of the Spirit of God, 이하, 구별하는 표지 ) 1 와 종교적 정서 론 (A Treatise of Religious Affections) 2 이다. 에드워즈는 18세기 미국에 서 일어난 대각성운동(the Great Awakening)의 중심인물 중 한 명이다. 그 는 부흥이 뉴잉글랜드 지역을 휩쓸 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영적 경험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나름대로 분별의 원칙을 세우려고 했다. 위에 소개한 두 권의 책은 에드워즈가 세운 분별의 원칙이 담겨있는 대표적인 저술이 다. 분별에 관심이 있는 영성학자라면 교단을 불문하고 에드워즈를 연구 할 정도로 그의 저술은 영적 분별이란 주제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 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에드워즈의 두 작품을 통해 에드워즈의 분별에 대 한 원칙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한국 기독교인들이 영적 경험을 분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II. 구별하는 표지 와 종교적 정서론 의 배경 1. 구별하는 표지 구별하는 표지 는 1741년에 출판되었다. 본격적으로 부흥을 연구한 첫 출판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본래 1741년 9월 10일 조나단 에 드워즈가 예일 대학 졸업식에서 한 연설이었다. 원제는 최근에 이 땅 의 수많은 백성의 마음에 나타난 특별한 일에 적용되는, 하나님의 영 의 역사를 구별하는 표지: 이 일에 수반된 특별한 상황을 고려함 (The 1) Jonathan Edwards, The Distinguishing Marks of a Work of the Spirit of God, in The Great Awakening, vol. 4 of Works of Jonathan Edwards, ed. C. C. Goen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72). 한국어 번역서는 조나단 에드워즈/노병기 역, 성령의 역사 분별 방법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04)가 있다. 2) Jonathan Edwards, Religious Affections, vol. 2 of Works of Jonathan Edwards, ed. John E. Smith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59). 한국어 번역서는 조 나단 에드워즈/서문강 역, 신앙과 정서 (서울: 지평서원, 1993)과 조나단 에드워 즈/정성욱 역, 신앙 감정론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05)가 있다.

48 횃불트리니티 저널 제17권, 제1호, 2014년 Distinguishing Marks of a Work of the Spirit of God, Applied to That Uncommon Operation That Has Lately Appeared on the Minds of Many of the People of This Land: With a Particular Consideration of the Extraordinary Circumstances with Which This Work is Attended)이다. 이 논문에서 에드워즈는 부흥을 하나님의 영의 역사로서 지지한다. 구별 하는 표지 는 경건을 판단할 수 있는 표지(signs)가 존재한다는 사상과 함 께 그 표지는 긍정적인 표지와 부정적인 표지로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한다. 1742년에 에드워즈가 쓴 다른 논문은 구별하는 표지 의 배경 을 좀 더 잘 설명해준다. 에드워즈는 뉴잉글랜드에서 최근에 일어난 종 교 부흥에 관한 몇 가지 생각들 (Some Thoughts Concerning the Present Revival of Religion in New England) 3 이란 논문에서 존 다벤포트(John Davenport) 같은 경건한 열혈당 과 찰스 촌시(Charles Chauncy) 같은 악 마적인 반대자 사이에서 견고한 자리를 잡으려고 시도했다. 다벤포트의 감정주의와 촌시의 합리주의의 갈등으로 뉴잉글랜드의 종교적 상황은 날 카롭게 양극화되었다. 몇 가지 생각들 에서 에드워즈는 구별하는 표지 에서 제안한 분별 원칙을 적용하고 부흥을 반대하는 세력들에게 부흥을 변증함으로써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2. 종교적 정서론 종교적 정서론 은 에드워즈가 몇 가지 생각들 을 기록하는 가운데, 1742년부터 1743년 초까지 했던 일련의 설교문을 모은 것이다. 1743년 9 월, 촌시는 뉴잉글랜드의 종교 상태에 관한 적절한 생각들 (Seasonable Thoughts on the State of Religion in New England)을 출판했는데, 그 책 에서 그는 부흥이란 단순히 열심주의의 확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1743년 3월, 코네티컷 주의 뉴런던에서 다벤포트는 그가 받은 성령의 직 접 영감을 따라 새 교회를 설립했다. 그는 수많은 목회자를 회심하지 않은 3) Jonathan Edwards, Some Thoughts Concerning the Revival of Religion in New England, in The Great Awakening, vol. 4 of Works of Jonathan Edwards, ed. C. C. Goen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