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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Ⅰ. 조사개요 3 Ⅱ. SNS 이용 현황 4 1. SNS 이용률 4 2. SNS 유형별 이용률 7 3. SNS 이용 행태 8 4. SNS의 주요 기능별 중요도 및 만족도 SNS 이용의 불편 피해 16 Ⅲ. SNS와 인맥 관리 SNS를 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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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서 언 1 서 언 90년대 중후반 IT의 발달로 인해 신세대 담론은 보다 미디어를 중심으로 논의되 고, 신세대를 지칭하는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웹 2.0 세대, 촛불 세 대 등 명명되어진 온라인세대는 인터넷 및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의 활용에 적극적 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의사소통과 의미를 생산해나가는 문화적 주체이자 새로운 문화를 주도해나가는 집단(trend setter)로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미디어 중심의 신세대 담론은 온라인세대의 미디어 경험과 문화적 실천을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현상으로 주목하며 타자화시키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 다. 이러한 시각은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미디어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 대의 입장에서 느끼는 놀라움이나 당황스러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디지 털 미디어를 일상적이고 평범한(banal)한 미디어 환경으로서 수용하며 자라온 온라 인세대의 의사소통 양식과 문화적 실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를 논할 필 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디어를 도구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며 미디어의 기능 이나 온라인세대의 기술적 능력 자체에 주목하기 보다는, 일상적인 삶 속에서 구현 되는 온라인세대들의 기술적 주체성 혹은 미디어와 맺는 존재론적인 관계에 접근한 것이 이 보고서입니다. 본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인천대의 이동후 교수님, 연세대의 조화순 교수님, 한림대의 엄한진 교수님, 서강대의 전상진 교 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본 연구의 연구책임자인 미래융합전략연구실의 최항섭 박사, 정은희 연구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연구가 향후 디지털 세 대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관련 정책에 기초연구로서 크게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2008년 12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 장 방 석 호

3 목 차 서 언 1 제 1 장 서론과 문제제기 9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16 제 1 절 온라인세대의 이해 16 제 2 절 온라인세대 등장의 배경 18 1. 인터넷 환경과 사이버 대중의 출현 18 2. 네트워킹 사회로의 전환 22 제 3 절 온라인세대의 특성 25 1. 조사개요 25 2. 특성 1.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 30 3. 특성 2: 사회적 소통과 네트워킹 35 4. 특성 3: 인터넷을 통한 현실의 인식과 참여 39 제 3 장 온라인세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언론기사분석 47 제 1 절 기사분석 개관 47 제 2 절 2008년 기사분석 내용 48 1. 온라인세대의 주체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48 2. 온라인세대의 참여에 대한 사회적 인식 52 3. 온라인세대의 소통매체(인터넷)에 대한 사회적 인식 58 4. 온라인세대의 네트워킹에 대한 사회적 인식 60 제 3 절 2008년 VS 2006-2007 기사내용 비교 63 1. 기사내용 비교 개관 63

4 2. 청소년/인터넷에 대한 인식 비교 64 제 4 장 온라인세대의 네트워킹과 정치참여 70 제 1 절 온라인세대의 블로그 네트워킹 70 제 2 절 온라인세대의 네트워킹의 형성과 특징 73 제 3 절 온라인세대의 인터넷 정치참여의 가능성 79 제 4 절 온라인세대 정치참여의 한계 90 제 5 장 온라인세대의 사회참여와 서구의 신사회운동 97 제 1 절 온라인세대 내부의 이념적 분화 97 제 2 절 온라인세대 사회운동의 全 射 : 신좌파, 신사회운동, 그리고 정체성 정치 102 1. 1960년대 서구의 신좌파 103 2. 신사회운동과 정체성 정치 106 제 3 절 온라인세대 사회운동에 대한 일반적 인식에 대한 비판적 검토 108 1. 일반적 인식 108 2. 네트워크운동의 이데올로기적 다양성 110 3. 자발성의 한계 112 4. 거리의 정치 의 다의성 114 제 6 장 온라인세대와 기성세대: 전문가지배에 대한 도전 121 제 1 절 계몽적 지도의 거부 121 제 2 절 전통적인 일반인-전문가 관계 124 제 3 절 전문가 지배의 균열 : 새로운 전문가 역할 126 1. 인지적 권위의 상실과 도덕적 우월성에 대한 신뢰의 저하 126 2. 자원 할당의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 NPM을 중심으로 130 3. 내부 경쟁 강화에 따른 시장 상황의 도래 134 4. 미디어크라시와 공론장의 새로운 변동 138

5 제 4 절 청중의 반란 140 1. 교육팽창 141 2. 가치관 변화 142 3. 사회운동과 정보통신 혁명 143 제 7 장 집단지성과 집합적 지성: 네트워크이론을 통한 이해 147 제 1 절 지식생산의 주체로서의 지성 147 제 2 절 집단지성의 이해 151 1. 대중의 지혜와 집단지성 151 2. 네트워크와 집단지성 152 3. 집단지성의 전망: 우중화의 경계 156 제 3 절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된 지성: 집합적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of specialists) 158 1. 개별 지성의 협업체: 정보화, 세계화, 탈근대화 158 2. 집합적 지성의 특징과 네트워크적 구성 159 3. 집합적 지성의 가치 161 4. 집합적 지성의 전망: 영역 간 폐쇄성의 극복의 필요성 163 제 8 장 결 론 165 참 고 문 헌 173

6 표 목 차 <표 2-1> 인터뷰 대상자 특성 28 <표 2-2> 2000-2007년 시기 인터넷 이용률 31 <표 3-1> 언론사 성향에 따른 온라인세대 기사 논조 비교 63 <표 3-2> 2006-2007년과 2008년 사이 진보/보수언론의 논조 변화 68 <표 4-1> 연령대별 평균 일촌 수 75 <표 4-2> 아시아 주요 국가 블로그 콘텐츠 신뢰도 78 <표 4-3> 온라인세대의 주요 인터넷 사이트 91 <표 5-1> 세계적-역사적 사회운동의 발전 102 <표 5-2> 유럽의 신사회운동과 한국의 시민운동의 유사성과 차이 119 <표 6-1> 전통적인 거버넌스 레짐과 NPM의 특성 비교 132 <표 6-2> 지식 생산의 모드 1 과 모드 2 의 비교 133

7 그 림 목 차 [그림 4-1] 포털 블로그/미니홈피 분야 점유율 72 [그림 4-2] 포털 블로그/미니홈피 일평균 방문자 수 72 [그림 4-3] 미니홈피 평균 일촌 수 76 [그림 4-4] 네이버 블링크 메인 페이지 80 [그림 4-5] On 20 스무 살, 세상 밖으로 나오다 메인 페이지 83 [그림 4-6] '무한경쟁 일제고사 SayNo' 카페에서 제작한 일제고사 반대 홍보 스티커 85 [그림 4-7] 온라인 촛불 문화제 배너 88 [그림 4-8] 온라인 촛불 배포 페이지 88 [그림 4-9] 다음 카페 취업 뽀개기 93 [그림 4-10] 영삼성 홈페이지 94 [그림 4-11] 포잡 홈페이지 95 [그림 6-1] 전통적인 전문가-일반인 관계 124 [그림 6-2] 전문가 인지적, 도덕적 역할의 변화 127 [그림 6-3] <관계>와 NPM 131 [그림 6-4] 전문가 서비스의 시장화 135 [그림 6-5] 미디어의 역할 변화 138 [그림 6-6] 청중의 반란 141

제 1 장 서론과 문제제기 9 제 1 장 서론과 문제제기 90년대 초반부터 한국 사회 내에서 신세대를 기성세대와 구분하며 그 특징을 논 의하는 담론은 꾸준히 있어왔다. 90년대 초반에 대중매체나 광고 혹은 학계에 등장 했던 신세대 담론은 80년대 후반 이후 빠르게 변화했던 한국의 사회적, 정치적, 경 제적 변화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젊은 세대의 문화적 정체성에 주목하였 다. 이러한 담론은 80년대 후반 냉전구도의 붕괴라는 세계사적인 변화, 민주화 및 자본주의의 성장이라는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의 변화 등을 세대간의 차이를 정의하 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자 시대적 배경으로 보면서, 각계의 시각에서 신세대의 문 화적 실천 양식이나 가치관을 드러내고 해석하고자 하였다. 이때 신세대의 대중문 화 및 소비문화의 향유 방식은 이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읽어내는 중요한 단서가 되 었다. 90년대 중후반 디지털 저장 및 압축 기술과 정보 검색 기술의 발달, 전지구적 네 트워크의 형성,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 구축 및 멀티미디어형 단말기의 발달 등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발달되고 대중화되면서, 신세대 담론은 보다 미디어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신세대를 지칭하는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하게 된다. N세대, W세대, P세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s), 웹 2.0 세대, 촛불 세대 등 명명되어진 온라인세대는 인터넷 및 다양한 정 보통신 기술의 활용에 적극적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의사소통과 의미를 생 산해나가는 문화적 주체이자 새로운 문화를 주도해나가는 집단(trend setter)로서 논 의된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젊은 세대가 자 신들만의 감성과 욕망을 발산해내는 문화적 공간이자, 이들의 세대적 정체성을 설 명하는 키워드 역할을 한다.

10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중심의 신세대 담론은 온라인세대의 미디어 경험과 문화적 실천을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현상으로 주목하며 타자화시키면서, 이러한 경험과 실천의 특징을 뉴미디어의 특성에서 찾거나 환원시키는 소위 기술 적 이국주의(technological exoticism) (Herring, 2008)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 한 시각은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미디어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의 입 장에서 느끼는 놀라움이나 당황스러움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인터넷과 같은 정보 통신 기술이 늘 곁에 존재하는 세계에서 자라난 디지털 세대의 경험이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담아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80년대 중후반이나 90년대에 태어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와 함께 성장한 온라인세대에게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는 이해 를 필요로 하는 신기한 대상물이 아닌, 자연스럽게 접하는 투명한(transparent) 기술 이자 일상적 환경의 일부일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뉴미디어의 신기성이나 온라인 세대의 기술적 능력을 중심으로 온라인세대의 특징을 논의하고자 한다면, 디지털 미디어 기술과 함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체화된 디지털 미디어와의 관계를 간과 하기 쉽고, 온라인세대의 경험을 미디어의 기술적 특성을 중심으로 단순화시키기가 쉽다. 디지털 미디어를 일상적이고 평범한(banal)한 미디어 환경으로서 수용하며 자 라온 온라인세대의 의사소통 양식과 문화적 실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미디어를 도구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며 미디어의 기능이나 온 라인세대의 기술적 능력 자체에 주목하기 보다는, 일상적인 삶 속에서 구현되는 온 라인세대들의 기술적 주체성 혹은 미디어와 맺는 존재론적인 관계에 보다 천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연구에서는 먼저 이러한 존재론적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인터넷을 매개로 온 라인세대들의 경험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로지는 방식에 보다 초점을 두면서, 구체적으로 이들의 성장과정에 어떻게 인터넷이 체화되고 이러한 인터넷을 통한 매 개 경험이 또래 집단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일조했는지, 네트워크화된 사 이버 대중(cyber-publics)으로서의 이들의 사회적 소통 및 유대감이 어떻게 형성되는 지, 그리고 이러한 의사소통 방식을 통해 현실 인식 및 참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제 1 장 서론과 문제제기 11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문제를 이들 세대를 타자화시키는 어른의 눈높이 가 아닌 이들 스스로가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경험을 토대로 검토해 보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자라온 온라인세대의 디지털 미디어 경험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는 질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인터넷 환경에서 자라난 온 라인세대의 일상적 의사소통 양식과 현실 인식, 그리고 이를 통해 온라인 세계와 오 프라인 세계가 보다 가깝게 연계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이들 세대 의 경험을 보다 세밀하게 이해해보고, 온라인세대에 관한 논의의 틀을 재고해보고 자 한다. 인터넷을 생활화하고 있는 10-20대 청소년들, 즉 온라인세대들의 존재가 사회 전 면에 부각된 것은 2008년 촛불시위를 통해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미국산 쇠 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2008년의 촛불시위에서는 온라인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2008년 봄, 여름 내내 한국사회를 뒤흔들며 한국 사회의 변화의 중심에 서있 었다. 이들이 가진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는 것이다. 이들은 컴퓨터 이외에도 휴대폰을 비롯한 다양한 휴대기기를 통해 전보 다 훨씬 자유롭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 수 있는 기술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 다.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된 생활환경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이를 넘나 들며 행동하는 것에 거침이 없다. 온라인세대는 네트워크의 개념과 중요성을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이해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에 대 한 경험과 능력이 풍부한 세대이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자신들의 의견을 직 접적으로 수렴하고 표출할 수 있는 수단과 능력을 보유한 세대이기도 하다. 촛불시 위에서 온라인세대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의견을 표출, 결집하고 이를 바로 오 프라인 행동으로 연결시켰다. 사실 이미 2002년의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운동과 탄핵 반대시위 등을 통해 온라인세대의 네트워 크를 이용한 의견수렴과 표출이 나타나고 있었으며 이들의 네트워크가 단지 온라인 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의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렇다면 소위 정보기술의 혜택을 받으며 성장한 온라인세대의 새로운 커뮤니케

12 이션 매체는 무엇인가? 온라인세대는 정치와 정책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 본 연구는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온라인세대가 새로운 매체를 어떻게 사용하 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온라인세대의 정치참여의 형태와 그 가능성 또한 논의해보고 자 한다. 사실 온라인세대의 모습이 사회적으로 부각되었던 것은 2002년이었다. 2002년은 한국 사회에서 온라인세대 파워 원년으로 기록될만한 해이다. 전 세계를 깜짝 놀 라게 만든 붉은 악마의 월드컵 축제, 세계 최초로 인터넷 대통령을 탄생시킨 노사모 의 활약 그리고 광화문 광장을 붉게 수놓았던 촛불시위의 행렬에 이르기까지 2002 년 한국의 온라인세대의 사회참여는 거침이 없었다. 조직되지 않은 네티즌들의 자 발적 참여가 만들어낸 엄청난 에너지가 시민운동 진영에게는 커다란 충격임과 동시 에 새로운 활로이기도 했다. 오늘날 인터넷 없는 시민운동은 상상조차 힘들어졌다. (민경배, 2006:19) 그리고 2008년 촛불시위에 나타난 온라인세대의 적극적인 사회참 여는 IMF 이후 청년세대가 보수화되었다는 일반적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함께 이들이 보여준 새로운 운동방식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고 68운동 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사회운동으로 해석되었다. 그런데 촛불시위를 근거로 논의되는 온라인세대 사회운동 및 집합행동에 대한 일 반적 인식은 많은 부분 1990년대 이후 다소 무비판적으로 재생산되어온 다양한 포 스트 논의나 네트워크사회론의 연장선상에 있는 그리 새롭지 않은 것이다. 또한 온 라인세대 사회운동의 새로움에 대한 주요 논거들은 본격적인 논의를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세대의 탈계급적 성격에 대한 논의는 양극화 등 계급갈등이 강화 되고 있는 사회적 맥락과의 상관관계, 그들의 비폭력주의는 안전 및 치안에 관한 담 론이 강화되고 있는 사회적 배경과의 관계에 대한 논의, 새로운 주체의 등장론에 대 해서는 이전 촛불시위 주체들과의 비교, 신사회운동론적 해석에 대해서는 급진적, 해방적 성격을 특징으로 하는 68혁명 및 서구의 신사회운동과의 비교를 필요로 한 다. 거리의 정치 가 지니는 자생적, 민주주의적 측면에 대한 찬양은 사회운동의 부 재의 표현이자 절망의 표현이라는 또 다른 측면에 대한 조명을, 자발성에 대한 찬양

제 1 장 서론과 문제제기 13 은 반권위주의 운동이 새로운 권위의 추구로 귀결된 역사적 경험들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 또한 가지고 있다. 즉 온라인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진보 및 혁신적 사회운동은 얼마나 새로운 것인가? 이를 위해 연구진은 한편으로는 1920-30년대 독일사회의 이념적 갈등, 68혁명, 1990년대 프랑스사회의 집합행동 등 서구의 유사한 경험들의 검토, 다른 한편으로는 온라인세대의 사회참여 현상에 대한 일반적 인식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시도한다. 2008년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온라인세대에 대해서 한편에서는 이를 괴담 (conspiracy theories) 에 놀아난 어리석은 꼭두각시 로 본다. 어떤 이는 과거와 전혀 다른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신세대의 등장이라고 경외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이 보고서는 이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한다. 하지만 촛불에서의 온라인세대에 대 해서 그것이 집단지성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고라 폐인들, 2008; 조정환, 2008; 천정환, 2008). 집단지성에 대한 논의들에서 서로 연관된 두 경향이 감지된다. 하나는 영웅화, 낭 만화 경향이다(대표적으로 아고라 폐인들, 2008). 다른 하나는 집단지성의 실체 를 인정하고, 그 메커니즘 을 밝히려 노력한다(예컨대 백욱인, 2008; 천정환, 2008). 집 단지성 자체와 그 활동은 선하고 영웅적이기에 그것의 궤적을(메커니즘) 잘 그려서 전범으로 삼아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음모론에 비견될 만큼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웅화된 낭만적 집단지성이 보여준 기회를 과장하고, 그 위험은 고려치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천정환(2008)은 대중들을 무지몽매하거나 비이성적 인 존재로 폄훼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황우석 사태 를 촉발시킨 것은 인터넷 사이트 브릭 의 젊은 과학도들이었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뛰 쳐나온 건 인터넷동호회 회원들이었다. (경향신문, 2008.11.22)고 말한다. 저자가 여 기서 놓친 사실은 황우석 사태를 격화시킨 황빠 (황우석 지지자) 역시 똑똑한 대 중 이었다는 점이다(김종영, 2007).

14 집단지성의 활동의 배경은 여전히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본 연구의 문제의식 중 하나가 이 배경을 밝혀보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기존의 연구들과 다음과 같은 점에 서 차별성을 가진다. 최근 발표된 관련 연구들, 예컨대 백욱인(2008), 장우영(2008) 이나 조희정 강장묵(2008)은 이 사건의 구체적인 동인과 환경, 즉 촛불정국 이라는 표현으로 포착되는 정황에 집중한다. 이 보고서는 조금 더 원거리에서, 조금 더 넓 은 맥락에서 이 사태를 고찰하고자 한다. 즉 이 사태의 배경과 이유 (이하 일차적 이유 )의 배경과 이유 (이하 이차적 이유 )를 밝히고자 한다. 특히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비단 다른 사회뿐만 아 니라) 2008년 촛불에서 나타난 집단지성 현상이 일회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과 3년 전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 즉 황우석 사태와 황빠 현상은 이미 잊혀 졌다. 본 연구진은 황빠들의 촛불과 2008년의 그것에 기본적으로 유사한 집단지성 이 나타났다고 본다. 즉 두 사건은 유사한 이차적 원인으로 야기된 상이한 결과다. 1) 양 사태 모두에서 시민들은 기성제도와 전문가(정부/관료, 정당/정치인, 과학/과학 자, 매스컴/종사자)를 거부하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직접 행동의 내용 역시 유사하 다. 동일한 장소(광화문, 청계천 일대; 방송사나 신문사 앞)가 사용되었고, 유사한 소 비자 행동을 했다(<PD수첩> 광고 거부와 <조중동> 광고주 압박). 기술적이며 사회 적인 기반 역시 동일했다. 말하자면, 황빠들과 촛불에서 나타나는 것은 여러 차이에 도 불구하고 동일한 집단지성이다. 다른 명칭으로 불리지만 동일한 집단지성의 주 적( 主 敵 ) 역시 동일하다. 그것은 바로 기성제도(질서)와 전문가, 즉 전문가지배 (expertocracy)다. 2008년 촛불의 집단지성 현상은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관심을 일으켰으며, 사회 적 비용 또한 초래했다. 시민사회의 성숙도가 높아졌다는 측과 오히려 보수 대 진 보, 기성세대 대 신세대 간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고 보는 측의 의견이 대립하 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고비용을 지불한 사건의 원인들을 밝혀 같은 원인으로 동일한 1) 두 사건의 또 하나의 놀라운 공통점은 MBC <PD수첩>이 도화선이었다는 점이다.

제 1 장 서론과 문제제기 15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본 연구보고서는 먼저 온라인세대의 특성을 제 2장에서 논한다. 이를 위해서 인천 대의 이동후 교수는 온라인세대의 면접조사를 직접 수행하여 그 결과를 분석을 하 여 인터넷과의 관계를 통해 온라인세대의 특성을 밝혀냈다. 제 3장에서는 온라인세 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언론기사분석을 통해서 제시하였으며, 정보통신정책연구 원의 정은희 연구원이 수고해주었다. 제 4장에서는 온라인세대의 네트워킹의 특성 과 정치참여를 다루었는데, 연세대의 조화순 교수는 블로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온라인세대의 네트워킹 논의를 제기하면서 이러한 네트워킹이 실제로 온라인세대 의 정치참여에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설명하였다. 제 5장에서는 온라인세대의 정 치참여에 대해서 그들의 참여가 반드시 진보적인 것은 아니며, 과거 서구의 신사회 운동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는 논의를 한림대의 엄한진 교수가 제시하였다. 제 6 장에서는 온라인세대의 집단지성을 논하는데 있어서 전문가지배와의 관계에서 다 루었으며, 서강대의 전상진 교수가 전문가지배의 약화의 배경을 지식사회학적으로 풀어주었다. 제 7장에서는 집단지성에 대한 인식론적 접근에서 더 나아가 집단지성 과 집합적 지성이 갖는 의미를 네트워크론의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책임자인 최항섭은 제 7장 집필과 전체 보고서의 기획과 구성을 담당하였다. 연구 진은 연구기간동안 수차례에 걸쳐 심도 깊은 논의를 하였으며, 이 논의에 기초하여 각 장의 목차를 선정하였고, 보고서가 개별 장의 합이 아니라 전체적 논의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도록 노력하였다.

16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제 1 절 온라인세대의 이해 인터넷에서 자라난 온라인세대에 대해 다룬 초기 담론은 이들이 텔레비전 세대와 달리 좀 더 창의적이고, 민주적이고, 혁신적인 특성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돈 탭스콧(Tapscott, 1998)은 상호작용적인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N세대가 수 동적인 텔레비전 수용자 세대였던 베이비붐세대와 달리, 자유로운 표현과 자기주장, 감각적, 지적 개방성, 창의성, 탐구심, 다양성의 포용, 상업주의에 대한 사회적 의식 등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기술의 특성을 토대로 세대의 특성을 추론하 는 기술결정론적 시각은 그동안 다양한 연구자에 의해 비판을 받아왔다. 버킹햄 (Buckingham, 2008)은 이러한 시각이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간의 근본적인 연속성 과 비연속성을 간과했고,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민주적 성향, e-러닝의 한계, 기술 작업의 지루함 과 같은 기술의 부정적인 면을 보지 않으려 했으며, 온라인세대 들의 비판 능력이나 사회적 책임을 이상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사 회 내 기술 이용 부자와 빈자 간의 디지털 격차를 무시하거나 낙관적으로 봤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뉴미디어 이용에 있어 일상적인 면(banality)을 잘 보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온라인세대들이 실제로 모두다 디지털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접근이나 활용의 질적 차원에서 차이를 갖는다. 나이, 성별, 사회경 제적 지위가 인터넷 접근이나 활용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청년층은 제한된 접근, 관심 부족, 부모의 제한, 기술 부족 등으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거나 적게 이용할 수 있다(Livingstone and Helsper, 2007). 또한 온라인세대들이 인터넷을 통해 창의적 인 문화 생산을 하기 보다는, 이들의 문화 생산은 문화 소비와 서로 얽혀있는 상호 작용적인 소비 이다(Weber and Mitchell, 2008: 27). 온라인세대들의 디지털 미디어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17 이용을 적극적인 초기 채택자를 중심으로 일반화시키거나 N세대 담론처럼 피상적 인 차원에서 이상화하기 보다는, 미디어 일상적 삶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방식, 그리 고 그러한 일상적 활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조건에 대해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X세대, Y세대라는 단어가 등장한 이후, 특정 세대, 특히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하 는 온라인세대에 대한 논의는 계속 시도되고 있다. 월드컵 세대나 촛불세대와 같은 이름의 경우처럼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미친 사건을 세대 규명에 이용하여 사회 전 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새로운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새로운 세대의 탄 생을 암시하려는 시도들도 있었다. X세대, Y세대가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오래 살아남은 것과 달리, 그 이후에 붙여진 이름들은 대개 단명했다. 그 것은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젊은 세대의 변화 속도가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빠 르고 또한 점점 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서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온라인세대는 기존에 N세대나 넷(NET)세대의 개념과 유사하게 인터넷의 등장으 로 급격하게 달라진 사회 환경을 배경으로 성장한 신세대를 말한다. 인터넷은 사람 들의 생활 방식, 대인관계는 물론 개인의 자아 정체성의 형성에까지도 영향을 미쳤 다. 사실 인터넷의 파급력은 생활 전 범위에 퍼져있고, 거의 모든 세대가 인터넷과 온라인의 영향권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온라인세대 라는 명칭으로 규명하려고 하는 세대는 늦어도 10대 초중반 시절부터 일상적으로 인터넷을 접하면 서 성장해 온 세대를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인터넷이 최초로 서비스 된 1994년 전후에 10대 초 중반이었고, 현재 20대 중반인 세대와 현재 10대를 온라 인세대 로 규정할 수 있다. 2) 온라인세대는 인터넷이 일상을 지배한 환경에서 성장 한 세대로 인터넷의 특성을 그들 세대의 특성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형태의 생활 방 2) 한국에서 1998년을 기점으로 인터넷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2001년 처음으로 이용자 비율이 56.6%를 기록했다. 2007년 12월 자료에 따르면 만 3세 이상 인구의 75.5%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http://isis.nida.or.kr/).

18 식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 2 절 온라인세대 등장의 배경 1. 인터넷 환경과 사이버 대중의 출현 온라인세대를 얘기할 수 있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그것은 먼저 인터넷 환경과 그 환경 하에서 생성된 사이버 대중의 출현에서 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90년대 이후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과 확산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정보 의 디지털화로 정보의 압축, 저장, 전송 방식의 혁신이 이루어졌고, 다양한 정보 형 태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발달되었으며, 다양한 방식 의 커뮤니케이션 양식과 정보의 흐름을 가능하게 한 유무선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가 발전하였다. 그리고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웹을 통해 각종 콘텐츠의 상호연결 성이 보다 활성화되고 이용자가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 제작에 참여하는 웹 서비스 가 발달하면서, 참여, 공유, 개방의 정신을 표방한 소위 웹 2.0의 시대가 도래한다. 정보 분배의 물질적 혹은 상징적 조건이 되는 인터넷 미디어 환경은 기존 대중 미디 어의 상징적 형태를 일종의 내부 미디어(intra-medium)로 재매개화(remediation) 하 면서도(Bolter and Grusin, 1999; Levinson, 1999), 기존 미디어에서 별개로 취급되었 던 문자, 소리, 영상 등의 정보를 복합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개인, 소수, 다수 간의 동시적 혹은 비동시적 연결을 모두 가능함으로써, 대화와 같은 일대일 대 인적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일대다, 다대다 집단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혹은 즉각적인 반응을 구하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동시적 커뮤니케이션에 이르 기까지 다차원적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이용자가 물리적 공간의 맥락이나 단일 미디어의 형식적 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차원과 범위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용자가 콘텐츠나 매개 커뮤니케이션 형식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미디어와의 상호작용성도 여러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 인터넷 이용자는 일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19 방적으로 주어진 콘텐츠나 정보를 읽거나 몰래 엿보는 수준의 소비자로 머물며 기 존 매스 미디어의 수동적 수용 행태를 답습할 수도 있지만, 정보의 생산, 가공, 유통 과정에 참여하고 공유하는 능동적 이용자가 될 수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 혹은 집단 간 다양한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인 터넷 환경에서는 다양한 공적 담론이 표출되고 수용될 수 있다. 전문 미디어 제작자 가 생산하고 편집한 미디어 콘텐츠에서부터 이용자가 생산하고 편집한 UGC(User-generated content)와 UGC(User-filtered content)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콘텐 츠가 유통되고(Jensen, 2008), 이용자는 실시간에 혹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이러한 내용을 접하며 스스로의 수용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 인터넷 환경에서의 이용자 는 수동적인 미디어 수용자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고 전유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개인이 직접 콘텐츠를 창출하고 유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기존 대중 미디어 환경에서 메시지 생산자와 소비자 관계를 바꿔놓고 있다(Poster, 2004). 이용자는 직접 정보 제작에 참여하거나 현실을 매개했던 기존 콘텐츠에 차용 하고 브리콜라주 형식으로 전유하면서 공적 담론 생산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Deuze, 2006). 개인 미디어를 활용하거나 다양한 자기표현을 통해 기존 대중 미디 어가 재현하지 못한 현실을 전달하는 주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개인의 생활 세 계나 경험의 영역은 사회적 소통을 위한 질료가 될 수 있고 공적 담론을 위한 잠재 적 자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존 대중 미디어 담론의 생산이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 이루어지고 불특정 대중에 대한 소구력을 고려한 편집 절차를 가졌다면, 인터넷 환 경에서는 일반 개인이 공적 담론 생산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고, 이러한 담론은 별 다른 여과 과정 없이 인터넷에 유통될 수 있다(Lüders, 2008). 누구나 정보의 수정 및 개작, 재조합, 생산, 유통 등에 참여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인터넷 이용자는 다양 한 차원의 공적 담론의 수용자이자 생산자가 될 수 있게 된다. 대중(publics)을 세상에 대한 공통적인 이해, 공유된 정체성, 소속에 대한 주장, 집 단적 관심에 관한 여론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집단 으로 정의할 때(Livingstone, 2005), 미디어는 이러한 집단적 이해나 주장 혹은 관심이 의미화 되고 공유되는 매

20 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성한다. 특히 대중을 공적 관심사를 표출한 담론의 소통 대상이자 수용자라고 생각해볼 때, 미디어의 물리적, 상징적 특징은 공적 담론을 서 술하거나 담론의 대상을 상상하는 방식, 그리고 공적 담론을 유통시키거나 공유하 는 방식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대중이 형성되는 과정에 개입한다. 인터넷의 정보 분 배 형식은 전문가에게 의해 여과된 콘텐츠와 일반 이용자가 가공 혹은 생산한 콘텐 츠 모두가 공적 담론의 질료가 될 수 있게 만들뿐 만 아니라, 즉각적인 정보의 유포 와 다양한 차원의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집단적 이해나 관심사가 보다 빠 르고 광범위하게 공유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네트워크에 의해 매개되는 사이버 대중 (cyber-publics)은 기존 대중 매체에 기반한 대중에 비해 보다 복합적인 특성을 갖게 된다. 공적 담론이 유통되는 수많은 사이트 가 상호 연결되어 공존하는 인터넷에서 개 인 수용자는 복수의 네트워크 공동체에 동시적으로 혹은 비동시적으로 공적 담론의 현장에 참여할 수 있다. 일찍이 맥루언은 전자 미디어가 청각적 혹은 촉각적인 미디 어로서 부족사회의 동시적인 상황성(simultaneity)이나 현존감을 회복한다며 재부족 화의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인터넷은 이러한 구술적인 상황을 복원하며 다른 차원 의 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개인은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어 복수의 네트워크 공동체에 참여하면서, 역동적이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하고 새로운 부족주 의적 공동체감 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이동후, 2006). 개인은 탈중심적인 인터 넷의 네트워크를 항해 하며 다양한 담론의 현장을 목격하고 관심사나 필요에 따라 가상 공동체에 가입하거나 탈퇴하기도 한다. 인터넷 공간 내에 실제 오프라인에서 의 사회적 관계가 옮겨오기도 하고, 인터넷의 연결망으로 통해 맺어진 의사-사회적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물리적-신체적 근접성 없이도 언어적 행위를 통 해 만나고 교류한다. 이때 인터넷 검색 엔진은 자신의 지리적 위치에 상관없이 비슷 한 생각이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주고, 자신의 생각이나 표현물을 다른 사 람의 그것과 공명하고 나눌 수 있도록 연계시켜준다. 인터넷 이용자는 여러 개의 창 (window)을 띄어놓고 여러 사람들과 다층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커뮤니케이션 대상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21 을 옮겨 다닐 수 있다. 한 시점에서 경험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상황이 다양하게 존재 하는 가운데, 개인은 자신의 주관적 관심에 따라 사회적 네트워크를 선택하며 이질적인 담론의 현장을 옮겨 다닐 수 있다. 또한 기존에 공적 공간에서 주변화 되었고 비가시적이었던 사회집단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문화적 정체성을 가시화시키기도 한다. 각종 하 위문화 집단이나 10대 혹은 주부처럼 사회적으로 종속적 위치에 놓여있던 사람들이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문화적 취향이나 종속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관련 정보를 교 류하며, 자신들의 일상적인 관심사를 공적 담론의 전면에 부각시킬 수 있다(예를 들 어, Nip, 2005). 인터넷의 탈중심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하위 문화적 담론 및 비공식적 정보가 주류 담론 및 공식적 정보와 함께 유통되고, 수많은 이질적인 성격 의 모임들이 수평적으로 공존하게 된다. 오프라인 세계에서는 종종 사회제도의 규범적 위계질서와 정보 체계가 현실의 공 론화 방식이나 공적 담론에 대한 접근성에 영향을 미쳐온 반면, 온라인 세계에서는 나이나 성,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인터넷 검색 능력을 가졌다면 각 종 공적 담론이 전개되거나 공유되는 현장 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자라나 디지털 미디어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인터넷 공간은 세상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주요 참조 대상이자, 자신의 정체성 형성 에 필요한 사회화 과정이 이루어지는 주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 이들이 인터넷 을 통해 각종 정보에 접하게 되고 어른들의 세계 에 자연스럽게 편입하면서, 자신 의 관심사를 따른 다양한 유형의 공적 담론의 현장에 중첩적으로 참여하는 주체이 자 수용자가 된다. 또한 이러한 현장에 접한 타자들과의 직간접적인 상호작용과 이 들의 정서적 반응을 통해 자존감을 느끼기도 한다. 인터넷의 연결성 및 개방성을 통 해 온라인세대들은 현실 세계에 자신이 속했던 집단과 다른 성격 및 범주의 다양한 집단을 오가며 세상을 이해하거나 인식하는 정보를 구하거나 정서적인 연대감을 얻 을 수 있다.

22 2. 네트워킹 사회로의 전환 온라인세대 등장의 또 다른 배경은 네트워크 사회로의 전환이다. 특히 온라인공 간에서 생성된 네트워킹 양식은 이들 세대의 존재의 터전이 되었다. 온라인세대들 의 일상적 인터넷 경험과 문화적 실천에 관한 경험적 연구는 주로 자기 노출 및 표 현 그리고 관계 맺기의 방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미니 홈피와 블로그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의 모습, 되고 싶어 하는 자아의 모습, 또는 남들이 봐줬으면 하는 자아의 모습 등을 통해 해당 문화 안에서의 자신의 주체 적 위치를 드러내기도 하고, 또래 집단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이 동후 김영찬 이기형, 2004; Bortree, 2005; Stern, 2007).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Social Networking Sites, 이하 SNS)는 개인이 공적 혹은 준-공적 프로필(profile) 을 만들고, 서로 연결된 관계망을 형성하여 보여주며, 이러한 연결망을 따라 옮겨 다니 며 방문할 수 있는 웹기반 서비스로서(Boyd and Ellison, 2007), 온라인세대들의 문 화적 실천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공간이 되었다. 이 공간에서 온라인세대들은 상호 이해와 친밀성에 근거한 의미공유체로서의 가상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편(김 예란, 2004), 다층적인 1인 커뮤니티를 구성하기도 한다(윤명희, 2007). 미니 홈피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온라인 존재감을 가지려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에서부터 또 래 집단의 압력 그리고 자기 홍보에 대한 문화적 가치 인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Stern, 2008). 그러면서도 인터넷에서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은 주로 자신을 드러냄 으로써 실현되고, 자기표현과 전시를 통해 적어도 몇 명 이상의 사람들로부터 미시 적 유명인(micro-celebrities)(Thompson, 2007) 의 지위를 얻을 수 있기에, 인터넷 공 간에서는 자기 노출은 권장되고 있다. SNS는 네트워크화된 대중이 모일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공적 담론의 장을 제 공하기도 한다. 보이드(Boyd, 2008)는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의 지속성, 자기표현 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텍스트의 검색가능성, 네트워크 대중의 표현의 "복사가능 성", 수용자의 "비가시성" 등 네 가지 특성에 있어 네트워크 대중이 매개되지 않은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23 대중과 차이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지리나 시간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제약에 큰 구애를 받지 않고 네트워크 대중이 형성될 수 있고, SNS는 네트 워크 대중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주요한 공간이 된다. 인터넷의 사회적 공간은 사적인 공적 공간 으로서 사적이지만 타인의 접근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소위 연 결된 프라이버시 (connected privacy)(kitzmann, 2004: 90) 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 은 자신의 상상적 수용자를 의식하며 온라인 프로파일을 만들어가고, 친근함의 정 도가 다른 다양한 범위의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에 참여하며 경험을 공유한다. 인터 넷 공간은 사적인 대화와 공적인 사회적 소통, 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엿보는 행위와 자신의 공적 전시 등을 모두 허용하기에, 이곳에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Lange, 2008). 네트워크화 된 공적 공간을 통해, 온라인세대들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나 정체성 정보를 공적 으로 들어낼 수 있고, 단일한 물리적 공간에 모이지 않고도 공적 상호작용에 참여할 수 있다. 친밀성의 사회적 관계 공간과 공적 담론의 공간은 혼재되거나 중첩되어 있 는 네트워크 공간은 온라인세대들이 사회화를 배우고 정체성을 발전시켜나가는 주 요 환경이 되고 있다(Palfrey and Gasser, 2008). 네트워크를 통해 동시간적 (굳이 실시간은 아니더라도) 모임과 집단적 상호 작용 이 가능함으로써, 현실 세계의 제약 때문에 이루어지기 쉽지 않았던 다양한 형식의 정치적 참여가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서 정치적이라는 단어는 좁은 의미의 정당 정 치나 투표 행위와 같은 정치 행위를 뜻하기 보다는, 정체성 정치와 다양한 사회 운 동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참여 라는 단어도 의사소통하기, 또 래와 연결하기, 정보 찾기, 상호작용, 웹페이지 및 콘텐츠 제작, 시민 및 정치 웹사이 트 방문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Livingstone, Bober, and Helsper, 2005).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치적 상호작용에 참여할 수 있고, 의미, 정체성, 주체성 등의 문제에 관여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온라인세대들의 정치적 참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Dahlgren, 2003). 또한 인터넷은 개인이 사적 장소에 있으면서도 정치 시민 조직이 나 공적 정보에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정치적 영역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

24 을 좁혀주면서, 인터넷 공간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모임이나 조직 만들기, 정치 문제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기, 개인의 정치적 현실 인식이나 의견을 개진하기, 집단 청원을 하거나 여론 조사 하기, 기존 언론 미디어에 논평하거나 피드백하기, 가상 시위 벌이기 등과 같은 정치적 참여도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Weber, Loumakis, and Bergman, 2003). 온라인 공간에서 오프라인의 정치적 참여 행위가 가상적인 형태로 전환되거나 새 로운 정치적 참여 방식이 만들어지면서, 온라인에서 시민 되기 와 오프라인에서 시민 되기 의 구분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개인이 만든 패러디 사진이나 동영상 을 통해 정치적 의견 개진이 이루어지는 등 하위 문화적 실천과 정치적 참여 행위의 융합도 생겨난다. 뿐만 아니라, 사회 운동의 네트워크 형태도 중앙집권적 통제력을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자율적이며 고도로 연결되어 있는 하위 단위들로 구성되어 있고, 새로운 쟁점이 생겼을 때 기존의 조직을 재구성하는 침전의 온라인 네트워크 (sedimentary online networks)라고 할 수 있다(Chadwick, 2007). 몇 번의 클 릭이나 키워드 작업이나 하위문화적 실천 방식을 전유한 다양한 양식의 풍자적 언 어 행위를 통해, 사적 영역의 개인은 공적 시민으로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정치적 담 론 현장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이전에는 현실 세계의 정치적 집단이나 단체의 조 직적 행동이 정치적 참여를 주도했다면, 온라인에서의 정치적 조직화는 사회적 쟁 점에 따라 개인들이 움직이고 결집하면서 유연하게 구성될 수 있다. 클럽이나 카페, 1인 방송이나 블로그, 각종 게시판이나 인터넷 토론방,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정치적 정보가 공유되거나 이슈화되고, 이들을 매개로 자율적으로 연결된 개인들은 온 오프라인을 가로지르는 정치적 참여 행위를 보여줄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이 란 공간에서 별 볼일 없고, 수동적이고, 개인화된 소비자로서의 대중과 능동적이 고, 비판적으로 관여하며,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시민으로서의 대중을 이분법적으 로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Livingstone, 2006). 사회적 상호작용 및 정치적 참여가 다층적이면서도 융합된 형식을 띄면서, 소비자로서의 대중은 개인화된 수동적인 수 용 행위를 넘어 공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나 정치적 참여에까지 활동영역을 넓힐 수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25 있다. 모든 온라인세대들이 정치적 참여에 관심을 보이며 정치적 행위에 동참한다 고 볼 수 없고 이들의 다양한 공적 담론의 생산과 수용 과정이 직접적인 정치적 결 과를 초래하지 않을 수도 않지만, 네트워크를 사회운동의 도구로 활용한 다양한 사 례가 보고되고 있다(Bennett, 2008). 온라인세대들은 사이버 공간의 네트워크 대중으 로서 다양한 관계의 망과 담론의 공간을 넘나들고 참여함으로써 포괄적 의미의 정 치적 참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제 3 절 온라인세대의 특성 1. 조사개요 본 보고서는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온라인세대 층의 이용 경험을 직접 들어보면 서 온라인세대의 특성을 인터넷과의 관계를 통해 보다 세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이들의 특성이 사회 경제적 배경에 영향을 받고 이에 따라 인터넷 접근과 활용 의 질이 차이를 갖겠지만, 본 연구에서는 인터넷이 이들의 성장 과정과 일상적 삶에 어떻게 접합되었고, 이러한 인터넷 공간의 매개 경험을 통해 이들의 사회적 소통과 참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에 보다 초점을 두고자 한 다. 인터넷을 젊은 세대의 삶을 변화시킨 일종의 결정적인 사건 으로 바라보기 보 다는, 인터넷 환경이 일상적인 삶 속에 체화되면서 이루어지는 온라인세대들의 의 사소통, 관계 맺기, 사회화, 정치적 참여 등의 경험을 세밀하게 관찰해봄으로써 이들 세대와 이들 세대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 세 가 지 지점을 주목해보고자 한다. 첫째, 인터넷 환경이 온라인세대들의 일상적 삶에 체화되는 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 인터넷 환경에 대한 노출이 이들의 성장과정과 어떻게 맞물렸고, 이를 통해 온라인의 삶이 일상적 오프라인의 삶과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관찰해보 고자 한다.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개인의 경험과 이들의 성장 과정에 현실적 삶과

26 가상공간의 삶이 연계되는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온라인세대들의 일상적 경험과 인 터넷의 관계에 관한 구체적인 이해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둘째,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세대들의 사회적 소통과 관계 맺기가 구성되는 방식 을 살펴보고자 한다. 온라인세대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을 드러내거나 표현하는 언어 행위를 통해 다른 사람 혹은 집단과 상호작용하며 유대감이나 공동체감을 느 낄 수 있고, 이러한 유대감과 공동체감은 개인이 자기 노출을 하거나 표현하는 조건 이 될 수 있다. 온라인세대들이 언어 행위를 통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이러한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 유대감이 오프라인의 유대감과 중첩되거나 확장되는 방식, 그리고 관심사의 집단적 공유를 통해 사이버대중의 일 원이 되는 방식 등을 살펴보면서, 온라인의 사회적 관계가 갖는 성격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셋째, 온라인세대들이 사이버 대중으로서 현실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방식과 공적 참여가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 일상적 인터넷 이용과 인터넷을 통한 사회적 소통 및 관계 맺기를 통해 사이버 대중의 일원을 구성 하는 온라인세대들이 어떻게 현실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하는가, 그리고 이 에 기반한 현실 인식이 어떻게 공적 참여로 이어지는가의 문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2008년 5월에 시작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에서 불거진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온 라인세대들의 정치적 의견 표출은 가상 커뮤니케이션 공간에서의 의사소통행위가 오프라인의 공적 영역으로 연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모든 온라인세대들이 촛불 집회에 나가거나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촛불 집회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은 온 라인의 소통 행위를 통해 매개되었다. 촛불 집회의 참가 여부를 떠나 촛불 집회와 같은 주요 사안에 대한 정보 습득 및 현실 인식, 그리고 직접적인 사회적 참여가 이 루어지는 과정에 온라인의 소통 행위가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관찰해 봄으로써, 가 상공간의 의사 소통행위가 온라인세대들의 현실 인식과 참여에 어떻게 연계되는지 를 살펴보고자 한다. 위와 같은 연구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는 온라인세대들에 대한 심층인터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27 뷰를 시도하였다. 온라인세대들의 경험을 기술의 특성에 기초하여 세대로 묶고 타 자화 일반화하기보다는,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을 항해하는 온라인세대들의 경험과 상호 작용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이해해보기 위해 이들의 경험을 직접 들어 보는 질적 방법론을 선택하였다. 인터뷰는 2008년 9월초에서 11월초까지 약 두 달 간에 걸쳐 수도권에 사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전반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으로 구성 된 포커스 그룹 33여명에 대해 진행되었다. 이들 인터뷰 대상자들에 대한 섭외는 인 터넷 이용량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10대 후반 및 20대 초반 이 용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이루어졌다. 인터뷰 대상자 가운데에는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과 적게 이용하는 사람 모두가 포함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촛불 집회 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가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나 촛불 집회와 같은 사회적 참여 경험이 있 는 사람을 주목하며 기술의 가능성이 효과적으로 실현된 사례를 이야기해보기 보다 는, 온라인세대들이 인터넷과 맺는 일상적 관계를 살펴보고자 했다. 따라서 일반 온 라인세대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초기 섭외자를 중심으로 이들이 소개해준 제 2의 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하고 또 이들이 소개해준 제 3의 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하는 일종의 릴레이 방식으로 인터뷰 대상을 확대해 나갔다. 이러한 섭외 과정을 통해 고 등학생 8명, 대학생 25명 등 총 33명을 인터뷰 하였고, 이들 중 여성이 19명, 남성이 13명을 차지했다. 인터뷰는 인터뷰 대상자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며 인터 뷰 대상자에 대한 섭외 형태나 인터뷰 대상자간의 유대 정도에 따라 1인, 2인, 3인, 혹은 4인 규모의 모임으로 1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로 진행되었다. 인터뷰에 앞 서 인터넷의 주요 활용 방식을 물어보는 기초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이러한 설 문조사는 정량분석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이들의 일상적인 미디어 활용 방식에 대 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고 인터뷰를 진행하기위한 첫 질문이나 대화의 실마리를 얻 기 위해 활용하였다. 연구자는 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해보고자 인터뷰에 앞서 미니홈피, 블로그, 촛불 집회 및 10대 관련 카페나 사이트, 토론방에서 당시 이루어

28 지고 있는 활동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에서 인터뷰에 임하였다. 인터뷰의 진 행은 연구자가 연구 목적을 설명하지만 최소한 개입하는 반구조화된 질문방식으로 전개되었고, 인터뷰 대상자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인터넷을 어떻게 접 하고 이용해왔는지 전반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 과의 인터뷰는 사전의 양해를 구해 전부 녹음되었고 문서로 기록되었다. 연구자는 기록한 문서를 여러 번 읽어보면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온라인세대들의 경험의 범위, 그리고 이들의 일상적 삶과 인터넷의 관계를 재고해보았다. 인터뷰 대상자는 <표 2-1>과 같다. <표 2-1> 인터뷰 대상자 특성 구분 나이 (학년) 인터넷 성별 이용 시작 연도 S1 18(고2) 여 1999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량 3-4 시간 인터넷 이용 용도 1순위 2순위 3순위 인터넷쇼핑 학습관련정보 S2 18(고2) 여 1998 2-3시간 여가용정보 블로그/ 미니홈피 S3 18(고2) 여 1999 2시간 블로그/ 미니홈피 S4 17(고1) 여 1999 3시간 게임 동영상/ 음악감상 채팅 주요 이용 장소 집 집 동영상/ 음악감상 학습관련정보 집 동영상/ 음악감상 이메일 집 S5 17(고2) 남 1997 30분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게임 집 S6 18(고2) 남 2003 1시간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게임 집 S7 18(고2) 남 2003 2시간30분 학습관련정보 채팅 동호회활동 집 S8 18(고2) 남 2003 30분 게임 블로그/ 미니홈피 동영상/ 음악감상 S9 20(대1) 여 2000 2-3시간 인터넷쇼핑 여가용정보 블로그/미니 집 홈피 블로그/ S10 20(대1) 여 1997 4시간 여가용정보 채팅 집 미니홈피 블로그/ S11 20(대1) 여 2000 3시간 인터넷쇼핑 학습관련정보 집 미니홈피 집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29 구분 나이 (학년) 인터넷 성별 이용 시작 연도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량 인터넷 이용 용도 1순위 2순위 3순위 주요 이용 장소 S12 20(대2) 여 1998 2시간 블로그/ 미니홈피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집 S13 21(대2) 여 2000 2-3시간 동영상/ 음악감상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집 S14 21(대2) 여 1998 3시간 학습관련정보 블로그/미니 홈피 여가용정보 집 S15 21(대3) 여 2001 1시간 여가용정보 이메일 블로그/ 미니홈피 집 S16 22(대3) 여 1999 2시간 동영상/ 음악감상 이메일 블로그/ 미니홈피 S17 22(대3) 여 2000 4시간 인터넷쇼핑 동영상/음악 감상 학습관련정보 집 S18 22(대3) 여 2000 3시간 동영상/ 음악감상 학습관련정보 블로그/ 미니홈피 S19 24(대4) 여 1999 5시간 여가용정보 블로그/미니 홈피 블로그/ S20 24(대2) 여 1998 2시간 미니홈피 동영상/ 음악감상 집 집 집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집 S21 24(대3) 여 1998 30분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블로그/ 미니홈피 S22 24(대2) 여 1998 2시간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채팅 집 S23 21(대2) 여 2000 1시간 블로그/ 미니홈피 집 동영상/음악 감상 학습관련정보 집 S24 20(대1) 남 2000 3시간 게임 학습관련정보 블로그/ 집 미니홈피 블로그/ S25 20(대1) 남 1998 2시간 게임 여가용정보 집 미니홈피 S26 20(대1) 남 1999 1시간30분 블로그/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집 미니홈피 S27 20(대1) 남 1999 1시간30분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게임 집 S28 21(대1) 남 1998 3시간 게임 채팅 블로그/미니 홈피 집

30 구분 나이 (학년) 인터넷 성별 이용 시작 연도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량 인터넷 이용 용도 1순위 2순위 3순위 주요 이용 장소 블로그/ S29 21(대1) 남 1999 4시간 여가용정보 채팅 집 미니홈피 S30 21(대1) 남 1999 2시간 동호회활동 학습관련정보 블로그/ 집 미니홈피 S31 25(대3) 남 1997 2시간 여가용정보 블로그/ 미니홈피 학습관련정보 집 S32 24(대2) 남 1997 1시간 학습관련정보 여가용정보 채팅 집 S33 24(대2) 남 1998 3시간 게임 여가용정보 동영상/ 음악감상 집 2. 특성 1.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 <표 2-1>에서 보듯이, 인터뷰 대상자들이 인터넷을 처음 접했던 시기는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이 초등학교나 중학교 저학년 시기인 90년대 말과 2000 년대 초에 이루어진다. 이러한 인터넷의 초기 수용은 90년대 말 커뮤니케이션 미디 어로 빠르게 인프라를 확장해나갔던 국내 인터넷 환경의 발전과 맞물려 있다. 10대 와 20대는 인터넷이 국내에 상용화되는 초기 시절부터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집단으로서, 국내 만 6세 이상의 인터넷 사용인구가 전체 인구의 44.7%를 넘어 서기 시작했던 2000년 12월에는 6-19세 인구 가운데 74.1%, 20대 인구 가운데 74.6%가 인터넷을 월 1 회 이상 사용했다고 조사되었고, 2007년 12월 현재에는 10 대와 20대 인구 가운데 99%를 넘는, 거의 모든 이들이 인터넷을 접속한다고 조사되 었다(<표 2-2>참조).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31 <표 2-2> 2000-2007년 시기 인터넷 이용률 년도 전체* (%) 6-19세** (%) 20대(%) 2000년 12월 44.7 74.1 74.6 2001년 12월 56.6 93.2 84.6 2002년 12월 59.4 91.4 89.8 2003년 12월 65.5 94.8 94.5 2004년 12월 70.2 96.2 95.3 2005년 12월 72.8 97.8 97.9 2006년 12월 74.8 98.5 98.9 2007년 12월 75.5 99.8 99.3 * 만 6세이상 인구 중 월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 비율 ** 2007년도만 10-19세 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뷰 대상자들은 초, 중학교 교육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인터넷을 처음 접하기 시작하였다 답했는데, 이 시기는 학교, 가정, PC방 등을 통해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인터넷에 대한 접근이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러한 인터넷의 이용 전에는 이미 컴퓨터가 학교나 가정에서 사용한 경험을 가지 고 있었다. 인터넷 접근에 대한 부모의 지원이나 통제, 또는 본인의 관심 정도에 따 라 개인마다 접하는 시기가 차이날 수 있지만, 어린 집단 일수록 상대적으로 일찍 접하는 경향이 있고, 부모, 친척, 선배와 같이 주변 사람 가운데 인터넷을 이미 사용 하고 있는 경우 또래 친구들보다 빠르게 인터넷을 경험했다. 인터넷 활용은 대부분 정식 교육 과정을 통해 배우기보다는 지인이나 또래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다. 사촌형이 컴퓨터를 잘했어요. 지금은 프로그래머를 하고 계신데 그때도 컴퓨터를 잘 했어요. 그 분이 모뎀 천리안을 알려줘서 집에서 사용해 봤거든요. 이미지같은 사 진 보거나 음악 듣고 신나니까 돌아다니면서 처음 접했어요. 그래도 그땐 요금이 비 싸니까 많이 사용하진 않았죠. 조금 사용하다 컴퓨터 게임하고 했어요. 초등학교4학 년(1998)땐가 학교에서 저희가 시골학교라 특성화가 돼서 인터넷을 많이 지원했어요. 그래서 학교에 컴퓨터가 많이 들어오고 인터넷이 다 설치되고 또 선생님 중에 컴퓨터

32 를 잘하시는 분이 있어서 또 그분이 저희 담임이셔서 반에서 2~3명당 컴퓨터 한 대씩 할 수 있도록 들여오고 그래서 그때 게임도 하고 버디버디 했었죠. (S25) 학교는 인터넷을 알려 줬다기 보다는 컴퓨터를 알려준 거 같아요. 인터넷 같은 경 우는 학교형들한테 배웠어요. 초등학교 때는 컴퓨터실이 자유로워서요, 마음대로 갈 수 있었어요. 형들이 하길래 따라하다 보니까 (S26) 어린 시절부터 활용했던 인터넷 서비스의 내용은 개인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주로 주변 지인들, 특히 또래 집단의 이용 동향에 동조하며, 같은 연 령의 이용자들은 유사한 이용 경험을 공유하는 경향을 보인다. 인터넷은 또래집단 이 문화를 공유하는 수단이자 대상이고, 또한 친구들과 의사소통과 사교를 위한 주 요 수단이 되었다. 이들이 인터넷을 접하면서 사용했다고 언급한 주요 서비스로는 이메일, 채팅, 게임, 연예인 인터넷 강의, 뉴스 검색 등이고, 싸이월드와 같은 SNS의 이용도 싸이월드가 가입자 천만 이상을 넘어선 2004년을 전후로 대부분 접하게 된 다. 이들은 또래 집단과 공유되거나 유행했던 서비스를 함께 활용하기 위해 혹은 따 라가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였고, 시기에 따라 집단이 선호하거나 공유하는 서비 스가 변화한다. 인터넷은 중 1때 접했어요. 그 때는(초등학교 4학년 때는) 애들이랑 타자 이런 거 시킨다고, 도스 이런 거 배웠었거든요. 그때부터 컴퓨터를 접했고 실제적으로 제가 많 이 만지게 된 거는 중 1 때부터예요. 인터넷은 처음에 중학교에서 접하게 됐구요., 그 리고 이제 학습적 목적으로 필요하다고 해서 부모님이 (사주셨어요). 제가 시골에 살 았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을 이용하면 공부도 집에서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래서 그때 부터 인터넷이랑 컴퓨터 학습용 CD 이런 거 사다주시고.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거든 요. 맨 처음에는 공부하려고 그런 목적으로 샀는데 워드나 이런 거 필요하니까요, 그 랬는데 친구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인터넷에서 뭐가 재미있다더라 그리고 무슨 클 럽 아냐 고 하고, 어리니까 엽기 이런 거 있잖아요. 고등학교 때는 버디버디 같은 거 하고요. 고 1때, 그때 얘들이 거의 다 버디버디 아이디가 있는, 하나 정도는 다 가지고 있어가지고. 그러니까 거의 그걸로 친구들하고 얘기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전화나 이런 거 보다 그런 채팅 같은 거로 친구들 만나고 했어요. (S21)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33 중학교 때는 저희 집에 컴퓨터가 있긴 있었는데요, 그때 인터넷이 연결 안 됐었어 요. 주로 학교에서 인터넷을 사용했었는데, 배우지는 않았고 제가 다른 애들보다 그런 거를 늦게 시작을 한 거 같아요. 애들이 하는 걸 가르쳐주면 그런 걸 보고 따라서 메 일부터 먼저 만들기 시작했어요. 메일을 통해서 메시지 같은 거 주고받고 그런 때였 거든요, 한창. 저희 학교 친구들끼리 메일로 편지 쓰고 그런 게 유행이라서 하루에 몇 번씩 체크하고 그랬었어요. 중학교 때 학교에서 방과 후에 몇 시간까지 인터넷 실을 개방했었거든요. 거기서 주로 이용을 했었어요. 친구들도 많고 그러니까 같이 모여서 같이 게임도 하고 그런 식으로. 중학교 때는 그렇게 이용했었고요 고등학교 때 가 서는 집에 인터넷이 깔리고 그 때는 메신저를 통해서 애들이랑 얘기를 많이 하고 고 등학교 때도 그리고 숙제 같은 것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2004년에는 강릉에서 한 창 미니홈피가 유행하는 시기였어요. 그쯤에 해서 주변 사람들 하니까 저도 심심해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그냥 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진짜 많이 접속을 했었어요. 하루에, 진짜 많이 할 때는 싸이 폐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하루에 몇 시간씩 할 일이 없을 때는 한 세 시간 정도 계속하고 있고. 처음에는, 사람들이 다 대부분 그런 거 같아요. 요즘은 거의 하루에 자기 전에만 혹시 방명록에 글 남겨진 거 없는 지 체크만 하는 정도로 해 요. 대학교 와서는 주로 인터넷 뉴스를 많이 보고요. (S22) 초등학교 4학년 때쯤(1998년) PC방 있었어요. 기억나는 게 중학생 이하는 PC방 금 지라고 해서 형이랑 같이 가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PC방의 보급이 스타(크래프트) 와 많은 연관이 있어요. 스타가 대중화가 돼서 그 뒤를 뒤따른 게임이 없죠. 웬만한 남자들이 다 할 수 있는 게임이 생기고 PC방이라는 다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거죠. 지금은 스타크래프트가 강세긴 한데 여러 가지 게임이 생기면서 매니아층으로 바뀌었다고 할까요. 같이 노는 아이들끼리 한게임을 선택해서 맞으니까 같이 놀게 되 고, 하다가 질리면 요샌 뭐가 괜찮더라 하면 그쪽으로 가고 하는 식으로 바뀌죠. (S28) 국내 청소년들의 일상은 주지하다시피 학습 스케줄로 꽉 차있다. 학교 마다 차이 는 있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고등학교에만 올라가도 0교시에서부터 야간자율학 습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상이 학교에 매어있거나, 학원과 과외와 같은 학습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중고등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34 있지만, 학교 수업 이외의 시간을 학습, 아르바이트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편 인 터뷰 대상자들은 인터넷 이용을 주로 집에서 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는데, 청소년 시기의 인터넷 이용은 교육용 학습을 위해 허용되기도 하지만 여타 용도의 인터넷 이용은 어느 정도 통제를 받고 고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학업을 위해 자제하게 된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이렇게 꽉 차여진 스케줄과 통제가 이루어지는 가운데에도 인터 넷 사용 시간을 확보하고 시간 날 때 마다 이용을 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 학교 컴 퓨터를 이용하기도 하고 휴대전화를 통해 새로 올라온 글에 대해 통보 받거나 뉴스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집에서의 인터넷 사용은 또래 집단의 의사소통 시간을 동시 화 시키기도 하고, 소통 혹은 함께함 의 공간을 사적 장소에서 접속하는 가상공간 으로 확장시키기도 한다. 인터넷의 연결성을 통해 생활 시간대의 동시화가 사적 장 소에 있을 때까지 확대되기도 하고, 또래 집단이나 온라인에 등록된 친구들 은 잠 재적 대화상대로 온라인상에 존재하게 된다. 저는 (야간 자율학습이) 의무라서요, 전 밤 10시에 끝나거든요. 저는 집에 가면 정리 하고 후에 11시 30분쯤 (인터넷에) 들어가면 거의 들어와 있어요. 다 네이트로 들어오 고. 또 학원가는 애들은 끝나고 12시 들어오고. 거의 끝나고는 꼭 컴퓨터는 키는 거 같아요. 메신저도 하고. (S2) 집에 가서 컴퓨터를 키면 거의 같은 시간에 들어와 있어요. 또 시험기간이나 다같 이 하는 과제가 있으면 다 들어와 있어요. (S10) 대화명이 전부 '과제 짜증나 밤 새야겠다' 이런 식으로 올라와 있죠. (S11) 만나서 게임을 하거나 채팅을 하는 거랑 집에서 혼자 있으면서 게임을 하고 채팅을 하는 거랑 똑같은 거 같아요. 집에 있는다고 해서 혼자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요 (S27) 때에 따라선 이러한 동시화가 부담스러워 자신의 흔적을 감추거나 자기편이 위주 로 소통행위를 하기도 한다. 특히 집단생활에 상대적으로 덜 구속되어있는 대학생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35 들이 이러한 동시화에 대해 선택적인 태도를 보이며 서비스의 이용에서도 좀 더 개 인의 취향에 따라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 다닐 때는 네이트온을 켜놓고 버디버디 접속해놓고 얘들 학교 끝나면 한꺼번에 다 들어와요. 이야기 같이하고 오늘 뭐했어? 인터넷에 뭐 있더라 누 구 싸이에 뭐 올렸다 그렇게 끝나는 정돈데 이제는 학교 다니는 곳도 다 다르고 네이 트온에 들어가도 만나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고등학교 때 비해서요. 있으면 안부전하 고 나머지는 혼자 할 일 있잖아요. 내가 보고 싶었던 거 다운받아 보거나 아니면 내가 찾고 싶던 거 찾거나 내 위주로 점점하고 있는 거죠. 중고등학교 때는 내가 찾고 싶었 던 거보다 친구들이 뭐 재밌다더라 이런 거 거의 네이트온에 다 있으니까 채팅 많이 하고 그러는데 이제는 괜찮으면 들어가고 아니면 일부러 들어가서 할 필요 없다고 생 각해요. (S12) 요컨대 개인마다 인터넷 이용량이나 내용에 있어 차이를 갖지만, 어린 시절부터 또래 문화의 일부로서 인터넷을 수용했고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초기 인터넷 이용에 대한 연구자의 질문에 이들은 한참동안 머뭇거리다 기억을 더듬었는데, 그 만큼 이들의 성장 과정에 있어 인터넷 자체의 존재를 의식해보는 것은 낯 설은 일이 었고, 오히려 기술의 활용이나 문화적 실천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활 발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터넷 이용은 이들의 성장 경험 혹은 일상적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면서, 이들이 공유하는 주요 문화적 경험을 구성하고, 집과 같은 사적 장소에서 시간을 보낼 때의 주요 활동이 되고 있다. 3. 특성 2: 사회적 소통과 네트워킹 온라인세대들은 친구와의 관계 유지와 사회적 소통을 위해 미니 홈피나 채팅 등 을 일상적으로 한다. 개인에 따라 사용 정도나 빈도는 차이가 있지만 미니 홈피나 채팅은 현재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수단이자 아는 이들과의 언제나 연락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연결망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싸이월드 미니홈피 와 같은 SNS가 개인의 인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데 중요한 수단으로서 자리 잡

36 으면서, 개인이 얼마나 미니홈피를 관리하고 공들이는지에 상관없이 SNS은 휴대전 화와 함께 또래 집단과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중요한 채널이 되고 있다. 오프라인에 서의 사회적 관계 유지나 강화를 지원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과의 연결을 복구하는 연락 수단이 되기도 하며, 나의 근황을 알리고 친구의 근황을 알아보는 채널이 되기도, 서로에 대한 관심이나 유대감을 확인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중고등학교 땐 반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대학교 때는 선배님들이 있으니까 인간관 계가 커지잖아요. 그랬을 때 좀 더 편해요. 일촌신청을 하면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무작정 다가가서 아는 척 할 순 없으니까 일단 일촌신청하고 그리고 온라인에 서 친해지고 그다음에 밥 사달라고 하고. 일촌이 아닌 분과는 또 달라요. 일촌이 아니 신 선배님한텐 인사도 좀 어색한데요 일촌선배한텐 편해요. 동창들을 오랜만에 만 나려고 해도 핸드폰번호는 몰라도 가입이 다 되어있으니까 그걸로 연락해요. (S9) 싸이 처음 나온 게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요 그때부터 좋았던 게 예를 들어서 제 친 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친해지고 싶다고 하면 말을 걸기에는 초면에 민망하고 그런 데 사이트에 들어가서 언제 만났지 않았나 이런 이야기 하면서 친해질 수도 있고 저 번에 봤던 아이가 누군데 궁금하네 한번 들어가 볼 수도 있고요 (S27) 친구를 찾아가지고. 연락할 수 있고 내 사진도 올릴 수 있고 나만의 공간인데 그거 를 내 마음대로 차단할 수도 있고, 그런데 오래된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저 는 아이디 하나거든요. 진짜 오래된 전학 가서 못 만났던 친구들이 찾아온다던지. 이게 좀 사람 마음이 섭섭해지는 게 있는 거 같아요. 내가 그 사람한테 방문했는데 그 사람이 만일 하루라도 안 들어오면 왜 안 들어오지 라고. 한참 싸이에 중독 됐을 때는. 내가 예를 들어서 글을 남겼다면 얘가 확인했다는 글이 뜨는데, 왜 안 들어오지 하는 집착이 생겨요. (S32) 이들에게 있어 미니 홈피나 블로그는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수단인 동시에 사회적 소통을 위한 주요 채널이 되면서, 인터뷰 대상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니 홈피와 블로그를 통해 자기 정체성과 취향에 관련된 정보를 제작 가공하여 제공하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37 면서 자기 인상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자아 표현물은 남들의 정서적 반응이나 해석을 기다리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질료가 된다. 미니홈피에서 이루어지는 언어 행위의 상상적 수용자 대부분은 자신이 오프라인에서 알게 된 또래나 아는 사람이 고, 이렇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정체성의 직접적인 연계성 때문에, 이들에게 잘 받아 들여질 수 있는 자신의 일면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표현 물뿐 만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시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동시 에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을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로 전시한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새롭게 추가된 친구, 선배 등 수십 명에 서 수백 명의 일촌 목록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은 내가 알고 소통 가능한 친구 들의 인맥을 축적시켜놓은 것일 뿐만 아니라, 나를 드러내고 내가 누 구인가를 공적으로 전시하는 것의 일부가 되고 있다. 또 만약에 친구가 성격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그런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잘난 얘들이랑 친분과시 같은 것도 있고요. 전 제 친구가 둘 다 장학금도 타고 활발하고 그 래서 다른 과 애들에게 보라고 미니홈피에 친한 척 하고 그래요. (S11) 저는 디자이너 장광효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하고 팬인데, 그분과 더 가까워지고 싶 고 해서 처음으로 일촌신청을 했었어요. 근데 선생님께서 응해주셔서 계속해서 글도 남기고 하니까 제가 워낙 오래된 팬이고 하다보니까 선생님도 그걸 알아주셔서 간혹 글도 남기고 해서 좀 더 내가 상상도 못한 인물과 친밀한 사이가 된 거 같아요.(S15) 한편, 인터뷰 대상자들은 개인의 필요나 관심사에 따라 보통 수십 개에서 백여 개 의 카페나 클럽에 가입하고 있는데, 이 중 몇 개의 카페나 클럽은 정기적으로 방문 한다고 한다. 이렇게 가입한 클럽이나 카페의 경우, 주로 정보나 취미 혹은 재미를 위해 들르게 되는데, 이를 통해 오프라인의 유대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카페와 클럽 가 입이 개인의 일회용 적인 필요와 목적에 따라 이루어지기도 하고 일시적인 정서적 교류도 하지만, 때에 따라선 또 다른 지속적인 사회적 상호작용과 오프라인의 만남

38 에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고민 게시판 같은 데는요 익명으로 올리게 되어 있는데도 있어요. 그러면은 밑에 사람들도 익명으로 충고 하고. 조언 하고. 팬카페 같은 거나, 가수 그런 거나 올리고 그리고 그 가수가 온다고 하면 같이 따라가서 보기도 하고. 제가 사진을 카메라로 찍 잖아요. 내가 찍었던 사진을 같이 보자고 올리고. 만나서 밥 먹으러도 가고, 친구가 되 는 거죠. 팬카페는 혼자 가입한 거잖아요. 그래서 만나기 전에 팬 미팅 전에 친구들 찾아서 미리 사귀어서 친구가 되고. 아, 뻘쭘 할까봐. 그렇게 만나고 끝나고 뒷풀이 밥 먹으러 가고. 그래서 친해진 것 같아요. 이거는 같이 다니면서, 가끔 만나니까 좋은 면 만을 보여주잖아요. 좀 거리감을 갖는 거죠. 여기서는(여기 친구들과 만날 때는) 좀 내 주장도 강하게 밀어붙일 때도 있고 거기선 너무 강하게 하면 안 좋잖아요. 따라가 줘 요. (S2) 레포트 쓸 때 가입하기도 하고요. 친구들이랑 놀 때 일회성 여행 카페를 찾아서 순 간을 위해 가입했다가 안들어가거나, 아니면 그냥 즐기는 오락거리로 동영상 보러 들 어갔다가 등업하라고 해서 또 안들어가고 그런 종류예요. 동영상이나 웃긴글 같은거 요. 또 굳이 탈퇴 안해도 뭐라고 안하니까 그냥 둬요(S17) 컴퓨터하고 티브이 보려고 몰리는 그런 카페도 있지만, 또 그런 카페도 있어요. 남 자, 여자 이어주는 카페도 있고, 자기가 힘들 때 어떤 카페도 있고 되게 많아요. 정말 자기가 힘들 때 친구한테도 말하기 좀 그런 거 있거나, 그런 거 있을 때 저도 올린 경 우도 있고 그런 거 되게 많이들 올리거든요.... 모르는 사람이고 처음 보는 사람이지 만, 얼마나 또 이렇게 고민을 할까. 그래가지고 댓글 같은 거 봐도 진실 되게 답을 해 주는 거 같아요. 꼭 이걸 계기로 우리가 친구가 되서 만나야지! 그런 게 아니라, 그렇 게 거기 안에서 자기의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들어주고, 잠깐 교류 라고 할까요. 그 런 식으로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하고 관계를 진전 시켜야지 그런 개념은 없지만은, 거의 다 자기 힘든 거나 자기 고민이나 그런 거 알아달라고 그런 걸 하고, 또 거기서 만약 자기가 도움을 얻으면 자기도 도움을 줘야 겠구나 느끼니까 다 른 사람이 올리면 거기 또 답을 하고. (S20) 가입한건 꽤 많은데 주로 들어가는 건 5~6개 정도요 종류가 바뀌었어요. 중고등학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39 교 땐 게임 좋아하니까 게임 쪽이구요. 대학와서는 취미생활 쪽이요. 취미생활이 바뀌 다 보니까 바뀌죠. 얼마 전에 대규모는 아닌 락 페스티발이 있었는데 그런덴 혼자 가 는건 그러니까 카페에서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하는데 그런데 가서 같이 갔다 오고 그 러죠 네 제 또래가 많죠. 나이 많은 사람도 있고 고등학생도 있는데 젊은 층이죠. 그 사람들과는 커뮤니티 상에서는 연락하는 정돈데 딱히 따로 연락하거나 하지는 않습 니다. (S31) 자신의 필요와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사이버 동호회에 동시에 가입할 수 있고, 시 간에 흐름에 따라 여기 저기 옮겨 다닐 수 있다. 사이버 동호회에 가입했다고 해서 그것이 정서적 교류나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더 나아가 오프 라인 모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관계로 확장되는 것이 그렇게 흔치 않다. 유 령회원 이나 눈팅족 으로 있으면서 정보를 추구하거나 일시적인 정서적 교감을 나 누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유대관계나 오프라인의 만남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자신의 문화적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서, 콘서트나 여행을 같이 갈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 등 개인의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지속적인 관계나 실제 만남에서도 심리적인 거리감이나 느슨한 유대감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네트워 크를 통해 특정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집단적 이해를 같이 하는 네트워크 대중의 일 원이 되기가 상당히 쉽다. 이러한 네트워크 대중이 갖는 유대감은 느슨하면서도 특 정한 욕구와 필요가 있을 때 평소 오프라인 세계의 주변인으로부터 얻기 어려운 정 서적 교감과 지원을 얻을 수 있다. 4. 특성 3: 인터넷을 통한 현실의 인식과 참여 인터넷은 온라인세대들이 현실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 최 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회적 사건에 관해 인터뷰 대상자에 어떠한 경로 정보를 습득 하였는지를 물었을 때 이들은 인터넷을 비롯해 방송이나 신문과 같은 대중 미디어 나 아는 이로부터의 휴대전화 메시지 그리고 면대면 만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 로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답변했다. 정보 습득에 있어 인터넷이 중요한 미디어이

40 지만, 다른 여타의 미디어와 중첩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또한 정보의 확산에 있어 서는 휴대전화와 같은 개인 미디어를 통해 또래 집단과의 연락이 큰 기여를 한다. 예를 들어, 최진실 사망 과 같은 최근의 사건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기 시작 한 시간이 이들 대부분이 학교에 등교했거나 등교하는 시간이었는데, 대부분 뉴스 가 유포되기 시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알게 되는데, 친구들과의 직접적인 대화 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그리고 휴대전화의 인터넷 뉴스가 이러한 정보의 빠른 확 산을 일조했다. 한편 인터넷 공간은 온라인세대들이 관련 정보를 폭넓게 수집하고 신뢰성이나 정확성을 헤아려보는 정보 검색 공간 역할을 담당하는데, 오랜 기간 인터넷 정보 검색을 일상적으로 해온 이들은 어떠한 정보를 신뢰하고 어떠한 정보 가 개연성이 있는지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직감적 으로 알아낸다. 물론 정보의 출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은 별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또래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리고 평소 때 잘 가는 클럽과 카페 혹은 게시판이나 토론방을 통해 정보의 평가와 해석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 수많은 사회적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의 정확성 이나 신뢰성 문제를 검증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이러한 검증 과정을 통해 정보에 대한 판단력을 얻게 된다. 읽어보고 이상하면 소스를 보고 사람들 반응을 봐요. 제 생각과 맞는지 확인을 해 요. 그런데 그런 게 하도 많이 봐가지고 웬만하면 조금만 보면 아, 얘는 알바성이구나 그러고. 그런 류의 많은 사이트가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딱 봤을 때 이건 알바성이겠 구나, 아니겠구나,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S21) 인터넷은 현실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심이 가는 정보에 대해 좀 더 검색 해줌으로써 개인이 현실 인식 과정에 기여한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같은 사회적 사건의 경우, 인터뷰 대상자가 이것에 대한 정보는 TV,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경 로를 통해서였다. 그런데, 인터넷의 경우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 아니라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네트워크 대중과의 교류 과정을 통해 집단적 관심사를 공유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쟁점에 대해 아는 것과, 온라인 상에서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41 이 문제에 대해 사회적 참여 를 하는 것, 그리고 오프라인 세계의 실제 집회에 참여 하는 것은 상당한 간극을 가지고 있었다. 쟁점에 대한 관심 정도가 개인이 네트워크 군중과 교류하는 정도가 다르고, 실제 집회의 참여가 반드시 정치적 관심이나 의식 과 연관되는 것도 아니다. 인터뷰 대상자 가운데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인원은 15명 인데, 이들의 현실에 대한 정보 습득에서부터 집회 참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 펴보면, 이들이 협소한 의미의 정치적인 관심과 의식을 가졌기 때문에 참여했다고 말하기 어렵고,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단정 하기도 어렵다. 집회에 참여한 인터뷰 대상자 대부분 자신은 평소 때 정치적 문제나 비판적 사고를 가졌던 사람들이 아니었고, 우연한 기회 에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 서 참여가 이루어졌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들이 가입했던 카페나 클럽으로부터 이 야기를 듣거나 대중 미디어 채널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개인적으로 나가보기로 결 심했다는 이도 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뉴스를 알고 있었는데 친구의 연락을 받고 나간이도 있었다. 이들 대부분 한두 명의 친구와 나갔다고 대답했으며, 시위 현장에 서의 경험도 개인 마다 차이를 보였다. 쇠고기 파동 때 생각은 많았는데요 실질적으로 행동하기가 어려웠던 거 같아 요.(S5) 원래부터 정치 이런데 관심이 없었는데, 근데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러니까 작년 부터 정치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노무현 대통령과 조선일보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거대 언론들의 횡포 그런 거나 한나라당의 부패함 그런 거. 이명 박 광운대 특강 동영상 인터넷을 찾아봤어요. 대략적으로 얘기를 듣고 나서. 아 그런 가 그러고 찾아보니까 인터넷에 많은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때 그러한 쇠고기 협 상 불거지면서 그 때 같이 한창 진행되었던 게 이명박 탄핵운동 서명했어요. 아고라 에서 한창 진행되었는데 거기다가 개인적으로 서명을 하고, 처음 촛불집회가 열린다 는 것도 아고라를 통해서 사람들이 하자고 의견을 모았거든요. 그걸 보고 청계천에서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 이런 게 있구나. 과 친구들한테 말을 해봤어요. 친구들이 그런데 관심도 없고 그냥 저는 계속 과정을 한창 아프리카 티브이를 통해서 생중

42 계됐었잖아요. 그걸 계속 보고 있었고요. 그리고 그때 한 창 처음 물대포를 쐈던 날에 그게 아프리카 티브이로 나왔었어요. 그걸 보고 어떤 시민들은 사비를 떨어서 김밥도 사가고 그런 걸 보고서 언젠가 한번 가봐야겠다. 이게 이대로 끝날게 아니라 계속해 서 열릴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었거든요. 한 번가봐야겠다 들기도 했었는데 저 혼자 갈려고 했었죠. 그런데 어쩌다가 (다른 과) 친구랑 마음이 맞아서 가게 됐었 던 거 같아요. (S22) 별로 가고 싶진 않았는데 중학교 때 친구들이 걔네들도 거기에 관심은 없는데 사람 들이 모이니까 흥미도 그렇고 얼굴들이나 보자고 해서 갔는데 제 생각에는 사람들도 광우병 때문에 온 사람들보다. 경찰의 과잉 진압 이런 기사도 떴잖아요. 진짜 그런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몰리니까 나도 가볼까 해서 간 거 같아요. 제 친구가 인 터넷에 들어가니까 저도 들어갔거든요. 그 친구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촛불 집회한 다고 며칠에 모인다고 이야기하고 전 그날 문자를 받았어요. 전 솔직히 말했 거든요 구경하러 가는 거라고. 근데 그 친구들은 미국산 쇠고기 먹고 싶냐 라고 하면 서 이야기를 하는데 평상시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얘들인데 그런 말을 하니까 그래서 따라갔죠. (S26) 원래부터 사회적 이슈에 관심 있는 정도는 아니었고. 저도 그냥 보면서 모르다가 밖에서 광우병, 광우병 하니까 저도 궁금하고 하니까 한 번 봤는데 좀 아니다 싶어서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게 되고, 그 친구들도 각자의 경로를 통해서 알고 있다가 이런 관심이 있다는 건 과실에 있다가 서로 알게 됐어요. 얼마 전에 서울대생이 전경한테 밟히고 그랬는데 우리도 대학생인데 한 번쯤은 가봐야 되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얘 기 나오다가 그럼 오늘 시청에서 한단다. 그래서 오늘 가보자 하고 약간 급작스럽지 만 그러니까 멤버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갔던 거 같아요. (S30) 아고라가 인터넷서명으로 했었는데 그게 백만인지 천만인지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슈화가 돼서 그래서 들어가 봤죠. 그 글을 봤을 때는 고등학생의 풋풋한 생각이라 는 느낌을 받았는데 댓글들이 달리는걸 보면서 또 생각을 했죠. 당시에는 관심이 있 었던 거죠. 하지만 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가게 된 계기는 친구가 같이 가자고도 하고 사회적인 이슈를 제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기도 했었던 거 같아요. (S31)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43 인터넷 공간에서 전통적으로 공적 가치가 있다고 간주된 협의의 정치 담론의 장 과, 상대적으로 주변화 되었던 하위문화적 담론의 장이 공존할 뿐만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참여 군중의 집단적 관심사에 따라 하위 문화적 담론의 장에 서도 정치적 쟁점이나 가치가 논쟁되기도 하고, 하위문화의 정보 재가공 방식이 정 치적 쟁점을 환기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유되기도 한다. 이번 촛불 시위가 이루어 지는 동안, 평소 게임 위주의 1인 방송을 하던 아프리카 사이트는 시위를 생방송으 로 중계했고, 패션이나 요리, 연예 관련 사이트에서도 이에 관한 토론방이 개설되었 다. 사이트 참여자들의 집단적 관심의 흐름에 따라 특정 사회적 사안에 대한 공개적 토론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토론을 통해 연대감이 확인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러 한 사이트들은 하위문화 수용자이 문화적 취향을 교류하는 장에서 현실적 사안에 대해 관심을 공유하고 정치적 참여를 하는 장으로 전환이 일시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네트워크 대중의 여론에 의해 개인의 관심이 환기되기도 하고, 사안에 개 인적인 차원의 탐색과 관여가 전개된다. 인터넷을 보니까 농림부 장관이 쇠고기 수입을 하는데 그게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 가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제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알았어요. 거기서 한 국가수들 정보를 얻으려고 들어갔는데 거기서 쇠고기 이야기가 점점 많아지는 거예 요. 그래서 뭘까 하고 봤는데 점점 전경이야기가 나오고 선정적 이야기가 나오고 해 서 관심이 생겨서 많이 가게 되고 나중에는 MBC vs. 국민 이라는 창이 따로 만들어 져서 거기서 사람들이 따로 글을 올려서 거기서 보면서 정보를 얻고 그러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S13) 인터넷 베스티즈(일반 연예인동영상 올라오는 곳) 그런 곳인데요. 게시판이 있어서 잠깐 들어갔는데 광우병이야기가 있어서요. 들어가 봤는데 촛불시위 이야기가 나와서 그때가 한참 초반이어서 심각하게 생각 안했는데 점점 글이 많아지니까 심각한 건가 싶어서 하나둘 찾아보고 기사보고 그랬죠. 그때 기사가 많이 없어서 인터넷검색 해봤 더니 글이 많은 거예요. 블로그 검색해서 찾아보고 그때 봤어요. 전 원래 단체 활동이 라고 해야 하나 인터넷을 통해서 민망해서 안했는데요, 전 초기 때 갔다 왔어요. 친구랑 그 부근 갈 일이 생겨서 장난 반으로 호기심 반으로 갔었어요. 분위기도 괜찮

44 았고 과잉진압도 없었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처음 참여해봤는데 사람들 둘러보고 그랬어요. 학교에서 등록금투쟁도 안 가봐서 '이런 거구나' 그런 느낌을 많이 받고 (S16) 거긴 (소울 드레서란 카페는) 패션도 있지만 헐리우드같은 연예인 사진도 많거든요. 그러다 광우병 사건이 터지고 나서 연예인 게시글 올리는 걸 금지하고 돈 모아서 신 문광고 내고 그런 분위기를 주도하고 했었어요. 지금은 다시 연예 게시물 올라와요. 거기는 말하는 것도 웃기고 리플 바뀌는 것도 웃기구요. 거기서 웃어요. 그런데 광 우병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안에서 똑똑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정보를 올려요. 거기서부터 시작한 걸로 알고 있어요. 청계천 소라기둥에서 우리들끼 리라도 촛불시위를 하자고 한 건데 그게 커져서요. 텔레비전에도 몇 번 나왔어요. 운 영진들이 한건 아니고요 거기 회원들끼리 말하다가요. (S18) 참여의 방식은 현장 참여와 온라인상의 글 올리기나 온라인 서명과 같은 의사 표 현의 행위로 이루어졌다. 촛불 집회에 참여한 인터뷰 대상자들 가운데 소수만이 온 라인상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사안에 대한 의견 교류를 시도하였고, 나머 지 대부분은 인터넷 여론에 귀 기울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아는 친구와 현장에 일 회 참가하는 정도에 그치는 소극적인 참여 양상을 보여주었다. 의견을 개진한 이들 은 자신의 미니 홈피나 아고라 나 청와대와 같은 공적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다 른 게시물에 대한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 표명을 하며 네트워크 대중의 공감을 구하기도 한다. 온라인 서명이나 카페에서 진행한 현장에 김밥과 물 보내 기 모금 운동에 참여하거나 진보적인 신문의 정기 구독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처음에 아고라에 광우병 문제가 떴을 때는 혼자 생각했구요. 이야기 하다보니까 (친 구들이) 제 홈피에 글 올린걸 보고 이미 (제 생각을) 알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공감대 가 형성되어서 같이 갔죠. (S25) 제가 (집회 현장에) 갔을 때는 광우병뿐만 아니라 대운하까지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었는데 비판해야 할 점이 꼬집어야 할 점이 분명히 있는데 알지도 못하고 공부도 안 해 보고 그냥 가서 욕하고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안 좋아서 아고라에 글도 쓰고

제 2 장 온라인세대의 등장과 특성 45 그랬어요. 전 솔직히 욕먹을 줄 알았어요. 거기엔 비판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니 까. 그때 당시 (하도 글 올리는 사람이 많아서) 글 쓰고 확인 누르면 첫 페이지에 안 뜨고 5페이지에 가있고 그럴 정도였어요. 그래서 읽을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댓글 이 다 달리더라구요. 그런데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소위 무개념 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현장에 있는 사람보다 인터넷에 있는 사람들이 더 생각 있는 분들이 많 은 거 같았어요. 올리고 나서 겁먹었는데 다들 공감해줬어요. (S26) 광우병 사건 터지고 나서 원래 신문을 안 읽는데 조,중,동이랑 경향이랑 너무 다른 글을 쓰고 그게 너무 보이는 거예요. 제 눈에요. 경향은 힘들데요 근데 조,중,동은 압 박하고 너무 힘들어하고 그래서 경향신문을 6월부터 1년 구독을 했어요. 지금도 읽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정론지를 보고 있는 거 같아서 뿌듯했어요. 돈 모아서 광고 내는 것도 돈 내고 신문 1면에 나오는걸 보고 아침에 가서 사서 감동하고 그랬어요. 촛불집 회를 못 갔었는데 가는 사람들끼리 김밥이랑 물 요금 모집도 했어요. 그것도 참여 하 고 하면서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번 가고 또 못가다가 천주교 미사 때 또 가서 감동 받았어요. (S18) 이들의 현장 참여는 현실에서 그렇듯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학기말이라 는 시기적 요인도 있지만, 현장에서 느낀 경찰에 대한 공포감이나 다른 시위자들에 대한 환멸감과 같은 현장의 경험이 이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일시적으로나마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인터넷은 이러한 개인의 사회적 관심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네트워크 대중과의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사회적 소통의 장이 되었다. 공적 담론에 대한 개인 의 관심이 지속되는 시간과 수준은 참여 당시의 개인적 혹은 집단적 관심사나 정서 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집단적 관심사에 대한 주의 집중과 공유가 빠르게 이루 어질 수 있는 만큼이나 주의가 분산되고 담론의 맥락이 산만해질 수 있다. 일시적으 로 촛불 집회에 대한 공적 담론의 장을 제공했던 하위문화적 사이트나 카페는 다시 원래의 관심사로 돌아갔고 집회에 참여했던 인터뷰 대상자 대부분이 이 사안에 대 한 관심이 적어졌다고 이야기한다. 정치적 조직화나 지속적인 정치적 관여와 참여 로 이어지지 않았다. 사회적 네트워킹을 통해 집단적 관심이 쏠리는 공적 사건에

46 대해 쉽게 관여할 수 있지만, 이탈도 쉽게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사라진 것이라기보 다는 네트워크 대중의 경험 속에 침잠되었고 하나의 학습 효과를 갖게 된다.

제 3 장 온라인세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언론기사분석 47 제 3 장 온라인세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언론기사분석 제 1 절 기사분석 개관 본 연구에서는 온라인세대를 다루고 있는 언론기사분석을 통해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세대의 존재 및 영향력에 대한 관 심이 급부상한 계기가 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관련 기사를 집 중적으로 분석하여 사회가 온라인세대의 존재와 활동에 대해 어떻게 의미부여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또한 2006년부터 2007년까지의 온라인세대 관련 보도를 통해 청소년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사회적으로도 민감할만한 이슈가 별로 없었던 이 시 기의 기사를 추가적으로 검토하여 온라인세대를 조망하는 사회적 시각의 흐름 및 변화의 여부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고자 한다. 분석의 대상이 되는 기사는 2008년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경향신문, 동아일 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총 5개 언론사에 게재된 촛불시위 관련 보도이다.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시위가 5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6월 11일 72 시간 릴레이 시위로 최고조에 달하였으며, 이후 시위의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교육 정책이나 공기업 민영화 등 쇠고기 수입문제 이외의 사회 정책 전반으로 이어져 계 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기간 중의 보도에 나타나는 청소년들의 모 습을 기사분석을 통해 다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또한 이 기간 의 시위 양상 변화에 따른 촛불시위 주체에 대한 각 언론사의 논조 변화 및 각 언론 사가 보여 왔던 기존의 태도가 강화되는 현상 또한 읽을 수 있다. 이 기간 중 게재된 언론사의 기사를 보면, 흔히 보수 언론라고 일컬어지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경향, 한겨레 등 진보 언론의 논조가 확연히 구분됨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진보 언론의 경우 관련 이슈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수의 기사나 논평, 기

48 회 등을 내보내고 있는데, 이를 수적으로 비교해 보면 경향신문이 총 1781건, 한겨 레가 총 1311건의 관련 기사를 보도한데 비해 조선일보가 총 981건, 중앙일보가 총 724건, 동아일보가 총 776건의 기사를 내보낸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3). 또한 한겨레나 경향신문의 경우에는 촛불시위에 대한 단순한 사건 보도형 기사에 그치지 않고 시위의 주체들에 대한 탐구 및 시민운동의 미래에 관한 기획기사나 시위 현장을 각 시간대별 로 보도하는 등, 촛불시위에 대한 심층 기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 2 절 2008년 기사분석 내용 1. 온라인세대의 주체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온라인세대의 시위 참여에 대해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이 가장 큰 논조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이들이 청소년들의 시위 참여를 자발적인 것으로 보는 지의 여부이다. 이전의 촛불시위가 주로 시민단체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주도되었 던 반면, 이번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의 경우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하였 다는 점에서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여 큰 이슈가 되었으며, 이는 새로이 등장한 청 소년 이라는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해석을 요구했다. 바로 이러한 해석의 출발점은 이들의 자발성 여부를 다루는 논조와 깊게 관련되어 있다. 청소년들도 연예인들이 선동했다 는 일부 언론의 시각에 반발했다. 고교 1학년 권 현주(17)양은 연예인의 말 때문에 촛불집회에 나가자고 한 친구들은 한 명도 못 봤 다 며 오히려 왜 (연예인들이) 진작 안 나서고 국민이 나서니까 나서냐 는 의견이 더 많다 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김아람(17)양은 김민선씨 등 대부분이 개 인 홈피에 올린 것처럼, 연예인들도 개인 생각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 보수언론, 연예인이 선동 비난에 청소년들 황당. 한겨레 2008년 5월 7일자 3) 이는 시위에 대한 단문성 기사를 모두 포함한 수치이며 간혹 검색상 오류로 중복 기사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가능성을 포함하더라도 양 진영 언론사의 수적 차이는 명확해 보인다.

제 3 장 온라인세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언론기사분석 49 위의 인용에서 나타나듯이,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진보적인 매체에서는 이들의 참여가 청소년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민선 씨 등 연예인들의 미니홈피에서 광우병에 대한 우려 표명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이 사실이지만, 연예인 등 언론에서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지목된 집 단에 속한 사람들의 의견이 청소년 개개인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무게만 을 가지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시위 참여는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한 자율적인 행 동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논조에는 시위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이성적 이고 합리적인 행위의 주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쇠고기 민란 을 주도하고 있는 10대들이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 10대들은 광우병 괴담에 속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철부지들 이라는 정부 여당과 보수언론의 공세에 우리들은 진지한 고민을 통해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10대들에 대해 386세대 부모들에게 교육을 받고 성장했으며 급속히 보수화되 어가는 20대와 대별되는 새로운 정치적 주체 로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 다. - 우리들 진지한 고민 왜 폄훼하고 막나요. 경향신문 2008년 5월 6일자 교육청의 대응을 보는 학생들의 눈길은 곱지 않다. 덕수궁 앞 청소년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한 김아무개(17)양은 우리도 판단을 할 수 있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데 무조건 나이로 우리를 판단하지 말아 달라 며 학생이란 이유로 집회에 참석하지 말 라는 얘기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고 말했다. - 서울교육청 750명 집회현장 감시 한겨레 2008년 5월 18일자 진보 언론에서 비추어진 이들은 스스로 고민을 하고 자기 생활의 문제를 결정하 는 주체로 부각된다. 특히 이전의 촛불 시위 주요 세력들로 지목되었던 386세대나 20대 대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들의 등장 배경과 특징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들 을 새로운 사회적 흐름을 이끌어가는 주체 로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386세대 가 부모가 되어 지금의 온라인세대를 길렀고, 입시 환경 등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도 이전과는 다른 양육 환경 속에서 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표출하는 세 대로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청소년들이 경제 불황 등 사

50 회적 불안정으로 인해 급격히 안정을 희구하며 보수화되는 청년층과 대비되어 새 로운 주체로서 부상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진보 언론의 논조는 청소년들의 참여에 대해 감정적이며 선동적인 성격을 지적하는 보수 언론의 보도와 명백히 대 비된다. 대다수 시위 참여자는 제 발로 뛰쳐나온 것이 틀림없었다. 이 때문에 '배후론'을 비 웃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외부적으로는 '배후론'에 화를 내면서도, 내부에서는 '어 떤 세력에 의해 이용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불안감도 내비쳤다. 27일 밤 10시30분쯤, 청계광장에서 남은 200여명은 "프락치를 쫓아내자"며 서로를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 록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 그들은 '참을 수 없는 순정'으로 나왔고 조선일보 2008 년 5월 30일자 위의 인용에서 나타나듯, 보수 언론에서도 일정 부분 청소년들의 시위 참여가 자 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집회 초기 청소년들 주도의 시위대 형성과 운동권의 구호와 거리가 먼 새로운 시위 문화의 등장은 보수 적 시각에서 볼 때에도 이들의 자발적이고 참여 자체를 즐기는 성격을 인정할 수밖 에 없는 측면을 분명히 드러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발적 참여 내에서도 청소년 집단을 이용하는 배후가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심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는 것 이다. 이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운동권 세력과 거리 를 둘 것을 당부하는 다른 기사들의 논조와도 일치한다. 그렇다면 촛불을 들고 나온 10대의 할 일은 명확하다. 국민의 건강을 명분삼아 정 치투쟁을, 아래 세대의 자율적 성장보다는 소모적 동원만 일삼는 386 운동권 잔존 세 력에 대한 비판적 거리두기이다. 이것이 가능할 때, 20~30대는 물론 순수한 386세대 를 포함하여 세대 통합적 관점에서 이번 10대의 촛불도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 다. - 변희재, 10대가 건강한 역사주체 되려면. 조선일보 2008년 5월 13일자 보수 언론에서는 기존 사회운동의 주요 세력이었던 386세대를 지목하여, 청소년 들이 이들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언론계나 시민단체 등에서 386세대가 가지는 힘을 강조하면서, 이들이 아직 이성적 판단이

제 3 장 온라인세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언론기사분석 51 미숙하고 선동에 휩쓸리기 쉬운 10대를 통해 이번 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음 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존 운동권에 대한 선동 우려는 이들을 교육하는 전교조 집단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전교조는 2003년 '이라크 군인 6000명이 미군 탱크에 의해 생매장됐다' '걸프전 후 이라크 암환자가 700% 늘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반전( 反 戰 )수업 자료로 쓰라고 홈 페이지에 올렸었다. 지금도 전교조 교사들은 아이들이 허무맹랑한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도록 막아 줄 생각을 하기는커녕 아이들의 공포감을 최대한으로 높여 거리로 끌어 내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교사라면서 교단에서 우리 아이 들을 가르치고 있는 게 이 나라 교육 현실이다. - [사설] 전교조, 선생님이라면 선생 님답게 행동하라. 조선일보 2008년 5월 7일 위의 기사 등에서 보수 언론은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퍼진 잘못된 정보를 바 로잡아주지 않고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켜 시위 참여를 선동하는 나쁜 선생 이자 배후 집단으로서 전교조, 나아가 386세대가 속한 기존 운동권을 비판하고 있다. 이 와 같은 주장에는 온라인세대가 학업에 충실하고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야 할 학 생 으로서, 아직 어른들에 의해 훈육되고 판단하는 법을 배워야하는 존재임을 전제 하는 보수 언론의 시각이 깔려 있다. 이들은 아직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서투 르며, 현재의 시위 참여 또한 논리적 판단에 의거하기보다는 감정적인 휩쓸림에 의 한 것으로 묘사되는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둘러싼 비판이 수많은 허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이상 한 호소력을 발휘해 도심의 촛불시위대로 나서게 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들의 평정심을 흔드는 사람들이 더 문제다. 배우는 젊은이에게 평담함과 고요한 마음을 가 르치진 못할망정 편견과 예단을 주입해 부추기고 선동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 이 누구인지, 또 뭘 원하는지 정말 알고 싶다. [분수대] 담박. 중앙일보 2008년 7월 14일자 시위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감정적인 성격을 부각시키는 또 다른 측면은 스타와 관련된 부분이다. 청소년들에게 그 어떤 집단보다 영향력이 높은 연예인들이 미니

52 홈피 등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모습이 종종 발견되며, 이는 해당 연예인의 팬들 뿐 아니라 포털 뉴스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더 큰 범위까지 화제가 되는 모습 을 보인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또한 청 소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팬카페 등에서 팬클럽의 연대감을 활용하여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의 모습이 발견되며, 이는 위험한 쇠고기에서 내가 좋아 하는 스타를 지키기 위해 쇠고기 수입을 막자 는 형태로 나타난다. 인터넷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이 집중 부각된 글이 퍼지고 있다. 청소년들 이 좋아하는 연예인 팬클럽 홈페이지에는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글들이 적지 않다. 동방신기 팬클럽인 카시오페아 는 홈페이지에 80만명 카아의 힘으로 동방신기를 광 우병 위험에서 지켜내자 요지의 격문을 실었다. - 촛불 시위 60%가 중 고생 그들 은 왜? 중앙일보 2008년 5월 5일자 이렇듯 보수 언론의 시각에서 보는 청소년들은 다분히 감정적으로 촛불시위에 참 여하고 있다. 아직 판단능력이 성숙하지 못한 이들은 잘못된 정보를 거르고 판단할 만한 능력이 없으며, 따라서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되는 광우병에 대한 속설은 일종 의 괴담 으로서 감정적이고 미성숙한 청소년들을 더욱 쉽게 선동하는 기제로 작용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이렇듯 순수하지만 미성숙한 존재들을 올바른 방 향으로 인도해야 할 부모와 교사 등 어른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따라서 청소년들의 감정적이고 선동적인 참여에 대한 직접적인 질타보다 는 386 세대와 전교조 집단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통해 이들의 참여가 가진 비주체 적이고 감정적인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2. 온라인세대의 참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시위의 구성원들이 바뀌었다는 것은 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시위 문화 또한 변 화를 겪음을 의미한다. 화염병과 최루탄, 민중가요 등으로 대표되는 386세대의 시위 문화가 날이 갈수록 보다 온화한 방식으로 변해오긴 했지만, 여전히 시위 등의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