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a t a & Information 방송 시청률 동향 : 실시간 시청과 VOD, 그리고 시청자 김 숙_KOCCA 미래정책개발팀 책임연구원 방송 시청 환경의 변화 2015년 9월 9일, 국제방송영상견본시 BCWW의 기조 연설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로 유명한 미국의 OTT 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한국 진출을 선언하였다.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넷플릭스의 수장인 리드 해이스팅스는 20년 이내에 인터넷이 지상파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1) 실제로 국내에서도 이미 실시간 시청은 감소하는 대신 주문형 VOD로 방송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하여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다. 영국 역시 이러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지난 8월 6일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기관 오프컴 (Ofcom)이 발표한 Communications Market 2015 보고서에 따르면, 16~24세 중 57%는 PC나 노트북 등을 통해 방송을 시청한다고 응답했으며, 45%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시청한다고 밝혔다. 단지 40%만이 셋톱박스를 통해서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역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를 중심으로 TV 시청 시간이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이와 같은 매체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듯 국내 시청률 회사인 TNMS는 2015년 7월에 1)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박지애 기자(2015. 09. 22.). 20년 내 인터넷이 지상파 대체, 파이낸셜뉴스 06면(종합) 2) 시청시간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연령층은 4~15세로 2014년 1시간 58분으로 전년 대비 약 12% 감소했으며, 25~34세 연령층의 시청시간은 3시간 5분에서 2시간 49분으로 약 9% 감소, 16~24세 연령층은 2시간 28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약 6% 감소(www.strabase.com) Data & Information 75
VOD시청률 조사 판매 설명회를 실시하였다. TNMS에서 제공한 VOD 시청률 자료 3) 를 통해 국내 방송에서는 시청행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플랫폼별 인기 프로그램 2015년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방영된 TV 프로그램 중 일별 시청률 순위를 실시간과 VOD 기준으로 각각 살펴보면 시청 행태별 선호 프로그램이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시간 시청의 경우 주중에는 KBS1의 일일 연속극 <가족을 지켜라>, 주말에는 KBS2의 <파랑새의 집>이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VOD 시청의 경우에는 매일 1위 시청률 프로그램이 다르게 나타났다. 실시간 시청에서 강세를 보인 연속극보다는 미니시리즈와 예능 프로그램이 당일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비정상회담>(JTBC), <집밥 백선생>(tvN), <냉장고를 부탁해>(JTBC)와 같이 실시간 시청률에서 지상파 채널에 뒤지고 있는 케이블 PP의 프로그램이 VOD시청률에서는 당일 1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시간 시청률의 경우 동일 프로그램이 반복적으로 시청률 1위를 나타내어 고정 시청자군이 형성되어 있는 반면에, VOD 시청률의 경우 1위 프로그램에 수시로 순위 변화가 있어 프로그램 간 시청 경쟁이 상대적으로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표1 일별 실시간과 VOD 시청률 1위 본방송 실시간 시청률(본방) 1위 VOD 1위 프로그램 회차 채널 프로그램 회차 채널 6/1(월) 가족을 지켜라 16회 KBS1 비정상회담 48회 JTBC 6/2(화) 가족을 지켜라 17회 KBS1 집밥 백선생 3회 tvn 6/3(수) 가족을 지켜라 18회 KBS1 가면 3회 SBS 6/4(목) 가족을 지켜라 19회 KBS1 맨도롱 또 8회 MBC 6/5(금) 가족을 지켜라 20회 KBS1 프로듀사 7회 KBS2 6/6(토) 파랑새의 집 31회 KBS2 무한도전 431회 MBC 6/7(일) 파랑새의 집 32회 KBS2 아빠를 부탁해 12회 SBS 6/8(월) 가족을 지켜라 21회 KBS1 그래도 푸르른 날에 71회 KBS2 6/9(화) 가족을 지켜라 22회 KBS1 상류사회 2회 SBS 6/10(수) 가족을 지켜라 23회 KBS1 가면 5회 SBS 6/11(목) 가족을 지켜라 24회 KBS1 백년손님 자기야 281회 SBS 3) TNMS에 의하면 VOD조사는 전국 3,200개 패널 가구 중 VOD 가시청 가구를 대상으로 본방이후 7일(본방 당일 VOD 시청의 경우는 8일간) 피플미터기 기술로 VOD 시청기록을 산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때 방송 VOD서비스 중 뉴스, 영화, 만화 장르, 방송채널사업자가 제공하지 않는 영화 VOD 서비스는 VOD 시청률 조사에서 제외하였다. 76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0-11 l vol.03
본방송 실시간 시청률(본방) 1위 VOD 1위 프로그램 회차 채널 프로그램 회차 채널 6/12(금) 가족을 지켜라 25회 KBS1 프로듀사 9회 KBS2 6/13(토) 파랑새의 집 33회 KBS2 프로듀사 10회 KBS2 6/14(일) 파랑새의 집 34회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82회 KBS2 6/15(월) 가족을 지켜라 26회 KBS1 냉장고를 부탁해 31회 JTBC 6/16(화) 가족을 지켜라 27회 KBS1 집밥 백선생 5회 tvn 6/17(수) 가족을 지켜라 28회 KBS1 맨도롱 또 11회 MBC 6/18(목) 가족을 지켜라 29회 KBS1 가면 8회 SBS 6/19(금) 가족을 지켜라 30회 KBS1 프로듀사 11회 KBS2 6/20(토) 파랑새의 집 35회 KBS2 무한도전 433회 MBC 6/21(일) 파랑새의 집 36회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83회 KBS2 6/22(월) 가족을 지켜라 31회 KBS1 냉장고를 부탁해 32회 JTBC 6/23(화) 가족을 지켜라 32회 KBS1 집밥 백선생 6회 tvn 6/24(수) 가족을 지켜라 33회 KBS1 그래도 푸르른 날에 82회 KBS2 6/25(목) 가족을 지켜라 34회 KBS1 그래도 푸르른 날에 83회 KBS2 6/26(금) 가족을 지켜라 35회 KBS1 정글의 법칙 167회 SBS 6/27(토) 파랑새의 집 37회 KBS2 무한도전 434회 MBC 6/28(일) 파랑새의 집 38회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84회 KBS2 6/29(월) 가족을 지켜라 36회 KBS1 냉장고를 부탁해 33회 JTBC 6/30(화) 가족을 지켜라 37회 KBS1 집밥 백선생 7회 tvn 출처: TNMS(2015.8). VOD 시청률 조사 판매 설명회 발표 자료 VOD 시청률은 본방송 후 7일 간의 이용을 기준으로 측정되었는데, 2015년 6월 한 달 동안 상위 VOD 시청률 20위를 살펴보면 VOD 시청자들은 드라마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VOD 시청률 1위를 차지한 프로그램은 MBC의 <무한도전>이었으며, 2위와 3위는 KBS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였다. 이들 프로그램의 본방 시청률을 비교해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무한도전>보다 오히려 높았으며, VOD 시청률 4위를 차지한 tvn의 <집밥 백선생>은 본방 시청률이 4.834%로 지상파 프로그램에 비해 매우 낮았다. 그 외의 VOD 상위 시청률 프로그램의 본방 시청률을 살펴보면, 본방 시청률과 VOD 시청률 간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청제약이 있는 실시간 시청이 프로그램에 대한 1차 선택이라면, 상대적으로 시청조건의 선택이 가능한 VOD는 프로그램에 대한 2차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Data & Information 77
표2 2015년 6월 VOD 시청률 상위 20위 순위 본방송 프로그램 회차 채널 전체가구 VOD 시청률(%) 본방 시청률 (%) VOD가구 VOD 시청률(%) 1 6/27(토) 무한도전 434회 MBC 1.310 13.211 2.299 2 6/21(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83회 KBS2 1.114 15.199 1.955 3 6/28(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84회 KBS2 1.034 14.156 1.815 4 6/23(화) 집밥 백선생 6회 tvn 0.982 4.834 1.673 5 6/6(토) 무한도전 431회 MBC 0.837 13.232 1.468 6 6/13(토) 프로듀사 10회 KBS2 0.817 13.837 1.434 7 6/9(화) 상류사회 2회 SBS 0.787 6.923 1.381 8 6/7(일) 아빠를 부탁해 12회 SBS 0.785 5.098 1.377 9 6/5(금) 프로듀사 7회 KBS2 0.727 11.766 1.276 10 6/14(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82회 KBS2 0.696 14.499 1.221 11 6/12(금) 프로듀사 9회 KBS2 0.678 11.741 1.191 12 6/19(금) 프로듀사 11회 KBS2 0.641 13.308 1.125 13 6/3(수) 가면 3회 SBS 0.607 8.174 1.066 14 6/2(화) 집밥 백선생 3회 tvn 0.578 2.784 1.014 15 6/16(화) 집밥 백선생 5회 tvn 0.554 3.998 0.972 16 6/30(화) 집밥 백선생 5회 tvn 0.527 5.310 0.905 17 6/29(월) 냉장고를 부탁해 33회 JTBC 0.488 4.608 0.857 18 6/8(월) 그래도 푸르른 날엔 71회 KBS2 0.453 11.362 0.796 19 6/26(금) 김병만의 정글의법칙 IN 얍 167회 SBS 0.395 11.506 0.694 20 6/22(월) 냉장고를 부탁해 32회 JTBC 0.385 4.636 0.676 출처: TNMS(2015.8). VOD 시청률 조사 판매 설명회 발표 자료 이와 같이 실시간 시청률과 VOD 시청률을 비교해보면 편성 시간대가 고정된 본방송의 경우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 중심으로 형성되는 반면에, 선택적 시청이 가능한 VOD의 경우에는 본방송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 시청자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VOD 시청 그룹내에서도 연령대별 선호 프로그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연령대별 VOD 최고 시청률을 보면 10대는 MBC의 <복면가왕>, 20대와 30대는 MBC의 <무한도전>, 40대와 50대는 KBS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60대 이상은 JTBC의 <집밥 백선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본방송 시청률의 경우 50대 이상 시청층의 시청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데, VOD는 30대와 40대의 시청률이 가장 높으며, 특히 본방송 시청률이 매우 적은 20대의 VOD 시청률이 50대 이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78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0-11 l vol.03
그림1 연령대별 VOD 최고 시청률 10대 0.925복면가왕(10회, MBC) 0.925 20대 무한도전(431회, MBC) 1.451 30대 무한도전(434회, MBC) 1.876 40대 슈퍼맨이 돌아왔다(84회, KBS) 1.874 50대 슈퍼맨이 돌아왔다(83회, KBS) 1.398 60대 이상 집밥 백선생(6회, tvn) 0.883 출처 : TNMS(2015. 8). VOD 시청률 조사 판매 설명회 발표 자료 다플랫폼 시대, 부유( 浮 游 )하는 시청자 1995년 SBS <모래시계> 방영 당시, 사람들은 밤 9시 55분까지 TV 앞에 앉기 위해 저녁 약속을 줄이곤 해서 밤 10시 이후에는 서울 교통이 한산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질 정도였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수요일과 목요일 밤에 SBS를 통해 <모래시계>를 보지 않는다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에는 밤 10시에 방영하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굳이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 올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해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도 있고, 바쁜 일상을 먼저 보내고 몇 시간 혹은 최소한 24시간만 기다리면 VOD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TV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다플랫폼 시대에 시청자들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아서 끊임없이 부유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연령대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시간 시청률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방송 사업자들은 시청자들이 예전 만큼 방송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송 사업자들의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새로운 방송 콘텐츠 플랫폼인 OTT 사업자 넷플릭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방송 콘텐츠의 향유를 멈춘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콘텐츠라는 별들이 무수한 인터넷 우주에서 부유하는 시청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찾아 어떤 미디어 플랫폼에 정거할지에 대한 지속적인 주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Data & Information 79